제주에서 콩 농사를 짓고 있는 한경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부회장은 농가 곳곳이 기후위기로 피해가 심각한데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 부회장은 “11월 중순에도 푸른 콩잎이 낙엽 지지 않아 언제 수확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또 다른 이웃은 잦은 비와 고온으로 콩들이 검게 썩어들어가고, 바람에 쓰러진 콩은 콩깍지 속에서 싹을 틔우고 있어 갈아엎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굶어 죽어야 하나”라고 절규했다.
한 부회장은 “콩작물 하나뿐이겠나. 생육이 멈춰버린 양파, 폭우로 물에 잠긴 농작물, 폭염에 폐사한 가축들, 병충해로 흉작 된 쌀농사, 어느 하나 할 것 없이 모든 농산물 전 품목이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는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 이제 윤석열 정부가 잘못했다고 반성해도 이미 늦었다.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려야 다시 시작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1차 퇴진 총궐기를 열었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이날 농민들과 함께 정권 퇴진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취임하지도 않은 미국 대통령이랑 골프치겠다고 연습하는 그 정성의 반의반만이라도 농민에게 쏟았으면 우리가 오늘 이렇게 아스팔트 농사를 짓지 않았을 것이다. 무슨 짓을 해도 감싸주고 덮어주는 아내를 사랑하는 그 마음의 반의반만이라도 노동자 서민을 생각했다면 이 나라가 이 꼴이 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노동자들은 전태일 열사 정신으로, 윤석열 정권에 희생된 양회동 열사의 뜻을 받들기 위해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 농민들은 전봉준 장군 정신으로, 백남기 농민의 뜻을 잇기 위해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서자. 12월 7일 다시 한번 민중의 항쟁을 만들어 내자”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이날 집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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