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염포로 씌워놓은 청송 대전사 대종. ⓒ 조정훈
의성 고운사가 불길에 전소되고 주왕산으로 불길이 확산하자 소방당국은 주왕산 장군봉 아래에 있는 대전사를 지키기 위해 소방차를 동원해 절 주변에 물을 뿌리고 방염포를 덮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인 은해사의 말사인 대전사는 신라 문무왕 12년(672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고려 태조 2년(919년) 눌음스님이 이곳에서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의 명복을 빌면서부터 대전사로 불린다.
이곳에는 보광전을 비롯해 석가여래삼존불(경북도 유형문화재 제356호)과 명부전 지장탱화(경북도 유형문화재 제468호), 명부전 지장삼존 및 시왕산(경북도 유형문화재 제469호) 등의 유형문화재와 사적비, 보광전 앞 3층 석탑 등이 있다.
소방당국은 대전사 보광전과 3층 석탑, 대종 등을 방염포로 감싼 채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또 주왕산을 통해 이곳으로 불이 확산되지 않도록 소방헬기를 동원해 방어했다.
대전사 부주지인 기함스님은 "고운사가 전소된 것을 보고 이곳도 위험할 것 같아서 대부분의 건물에는 방염포를 덮어씌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중요 문화재는 인근 박물관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기함스님은 "화선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산을 타고 남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어제부터 소방관들이 많이 고생을 하고 있다. 빨리 불길이 잡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청송군은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청송읍과 파천면, 진보면, 주왕산면, 안덕면 일원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청송에서만 3명이 사망했다. 1명은 실종됐으며 중상자도 1명으로 집계됐다. 또 주택 537채와 창고 57채 등 건축물 594동이 불에 탔고 주민 623명과 시설입소자 330명 등 953명이 청송국민체육센터 등에 대피해 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의성 62%, 안동 63%, 청송 80%, 영양 60%, 영덕 55%의 산불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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