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산불로 기록된 지난 2022년 울진 산불은 발화지로부터 산불이 이동한 거리가 약 14km였다. 그러나 이번 의성 산불은 안동, 청송, 양양, 영덕에 이르기까지 무려 70km가 넘는 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하며 국내 최대 산불 피해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울산-경북-경남 지역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오전 5시 기준 산불로 인해 사망자 28명, 이재민 3만 3000여명이 발생했고 주택과 농업시설 등 3481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산불은 숲을 태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많은 국민들의 생명과 삶의 터전을 앗아가며 전쟁과 같은 재난이 되고 있다.
작은 불이 왜 대형산불이 되었을까
대형 산불이 매년 봄마다 되풀이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우리는 대형 산불의 원인 조사를 하지 않고 기후변화 탓만 했다. 산불을 제대로 진화하지 못한 책임도 묻지 않았다. 산불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수천억 원의 복구비를 지원할 뿐이었다.
심지어 수천억 원에 이르는 산불 피해 복구비의 타당성 검증은 물론, 그 복구비가 제대로 사용되었는지 살펴보지 않았다. 많은 국민들이 산불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었는데, 대형 산불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산림청 산하 기관들이 있다.
산림청은 대형 산불의 원인이 기후변화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기후변화 탓만 한다면 우리는 매년 반복되는 대형 산불 재난 속에 살아가야 할 것이다. 대형 산불이라는 국가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산불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
전기 누전과 담뱃불과 밭두렁 실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언제든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작은 불이 왜 대형 산불로 확산하는가다. 그동안 산불 발생자만 처벌하고, 대형 산불로 확산한 근본 원인을 조사하지 않았기에 해마다 대형 산불이 반복되어 온 것이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