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즉각 파면 민주주의 수호 전국 시민 총파업'이 10만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27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윤석열 즉각 파면 민주주의 수호 전국 시민 총파업'이 10만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27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주권자 시민의 선언이 광화문 광장에 울려 퍼졌다. "윤석열을 파면한다."

서울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운 10만명의 시민들이 평일인 27일 오후 '윤석열 즉각 파면 민주주의 수호 전국 시민 총파업'을 진행했다.

윤석열 파면을 외치는 시민 집회로는 처음으로 이날 정부서울청사와 미국 대사관을 좌우로 한 광화문 광장에 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공동의장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헌법재판소를 믿었던 우리를 반성한다"며, "이제 우리의 힘으로 이제 노동자·시민들의 총파업으로 윤석열 파면을 강제하자"고 선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987년 민주화 투쟁의 결과물이었던 헌법재판소는 다른 법원, 검찰과 경찰, 정부 기관과 다를 것이라 기대했으나, 너무나 명백한 윤석열의 내란범죄에 대한 주권자의 요구를 외면하는 헌재를 '민주주의 배신'으로 낙인했다. 또 주권자인 시민의 의지로 직접 윤석열을 파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윤석열을 파면시키기 전까지는 아직 우리에게 봄이 온 것은 아니니 조그마한 느슨함도 경계하고 더 강하고 힘차게 싸워 반드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호림 무지개행동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호림 무지개행동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비상행동 공동의장인 이호림 무지개행동공동대표는 "헌법재판소가 책임을 방기하는 사이에 공권력은 시민의 권리와 삶을 지키기는 커녕 내란수괴를 옹호하고 범죄를 은닉하고 있다"며, 헌재의 민주주의 파괴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오늘 시민들의 총파업은 윤석열 파면없이, 내란세력의 처벌없이는 더 이상 이 사회를 움직이지 않겠다는 주권자 시민들의 선언"이라며, "혐오와 차별을 넘어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한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드는 길을 함께 만들어 내자"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시민 하지원씨는 "내란수괴 윤석열은 구속이 취소되어 풀려나고 국민의힘은 극우세력을 선동하며, 헌재는 파면선고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하면서, "윤석열과 내란 일당에게 우리가 되돌려 줄 것은 그 무엇보다도 더 강하고 더 넓은 연대투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자도생을 운운하며 끝없는 경쟁에서 타인을 짓밟고 올라설 때 박수받았던 대통령과 여당, 판·검사들이 우리 사회의 주류, 기득권 세력이 되어서 결국 내란세력이 되었다"며, "그딴 주류 필요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라서, 농민이어서, 여성이고 성소수자이며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이주민이어서 끝없이 차별받고 착취당하는 이 세상을 함께 바꾸자. 더 이상 울지 않고, 죽지 않고, 갈라서지 않는 그런 미래로 함께 나가가자"고 외쳤다.

대학생 윤손씨는 "제가 원하는 세상은 계엄 이전, 윤석열이 대통령이었던 그 시절이 아니다. 계엄 이전보다 훨씬 더 나은 사회, 사회적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를 원한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윤석열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시민 김수민씨는 "윤석열이탄핵되면 머리를 염색하고 커튼을 세탁하겠다는 기대,  파면선고가 나는 날엔 샤부샤부를 먹으러 가자는 친구와의 약속, 탄핵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산 캠핑 의자를 들고 한강에 나가 맥주 한잔 하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헌재는 지금 당장 윤석열 파면을 선고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시민총파업에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조성준 사회민주당 청년위원장, 권영국 정의당 대표가 나와 정당발언을 이어갔다.

윤호중 의원은 "헌법수호를 위한 최후 보루인 헌재가 총으로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내란수괴를 즉각 파면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그런 헌재가 왜 필요한 것이냐"며, "만약 더 이상 파면결정을 늦춘다면 헌재는 역사속에서 되돌릴 수 없는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전날(3.26)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된 이후 참가자들의 표정은 급 반등한 분위기이다.

한편, 이날 시민총파업에 앞서 민주노총은 전국 16개 지역별 거점에서 동시다발 총파업·총력투쟁을 전개했으며, 오후 3시부터 서울역과 명동역, 서울고용노동청 3곳에서 출발해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수도권 집중대회를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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