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10년 새 순직 소방관 51명…“여긴 죽어야 관심받는 분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7/09/18 12:52
  • 수정일
    2017/09/18 12:5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10년 새 순직 소방관 51명…“여긴 죽어야 관심받는 분야”

등록 :2017-09-18 12:14

 

강릉 석란정 화재 진압 중 소방관 순직
“화재현장서 쓸 장갑 1개 지급해줬으면…”
‘소방관 처우 개선 공약’ 아직 체감 못해
강릉시 석란정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있다. 사진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릉시 석란정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있다. 사진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 화재 현장에서 두 명의 소방관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자 일선 소방관들은 “소방관이 희생될 때만 처우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 씁쓸하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17일 <한겨레>가 서울 시내 여러 소방서에서 만난 소방관들은 ‘강원 석란정 화재’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소방관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 대체로 공감했다. 4년째 근무하고 있는 ㄱ소방관은 “강원과 서울의 상황을 직접 비교하긴 어렵겠지만, 서울도 (출동이 많은) 구급 쪽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소방방재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소방공무원은 4만4293명이다. 소방기본법이 제시하는 기준 5만2714명보다 1만9254명 부족한 숫자다. 화재 진압·구조·구급 등 현장인력은 3만2460명에 불과하다. 14년 째 근무중인 ㄴ 소방관은 “(화재 진압이나 구조 관련) 일은 점점 많아지는데 사람이 없다”고 했다.

 

 

17일 오전 강원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불을 끄다 순직한 강릉소방서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위와 이호현(27) 소방사의 합동분향소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강원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불을 끄다 순직한 강릉소방서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위와 이호현(27) 소방사의 합동분향소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재를 포함한 여러 재난 현장에 나간 소방관이 숨지거나 다치는 일은 비일비재한데, 소방관 처우가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아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ㄱ 소방관은 “화재현장에서 쓸 장갑을 받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장갑을 줘서 결국 사서 쓴다”며 “현장에서 필요한 장갑 1개를 지급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12년째 근무하고 있는 ㄷ 소방관도 “개인 보호장비나 노후 소방차를 바꿔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ㄴ 소방관은 “서울은 비교적 장비가 좋아졌지만 지방은 사정이 다르다”며 “지방에 있는 후배가 ‘장화 좀 달라’고 한 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소방 인력 확충과 소방관 처우 개선을 공약했지만, 소방관들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아직 없다고 입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소방헬기를 비롯해 고가사다리차와 방화장갑 등 (소방관들이) 충분하게 안전을 보호하며 더 많은 사람을 구조할 수 있는 장비를 확충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대선 때 했던 약속을 재확인한 바 있다. ㄷ 소방관은 “아직 (현장에서) 큰 변화를 느끼진 못했다”면서도 “차차 좋아질 것”이라고 희망을 내비쳤다.

 

소방관들은 순직 소식이 알려졌을 때만 소방관 인력과 처우 문제에 주목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ㄴ 소방관은 “직원들끼리 ‘여기는 누가 죽어야 관심을 받는 분야’라고 얘기한다”며 “이번에도 의례적으로 관심을 받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평상시엔 화제가 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ㄱ 소방관은 “(현장에서 일하는) 하위직급이 제시하는 의견이 곧장 상부로 반영될 수 있는 창구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전국에서 순직한 소방관은 51명에 이른다. 박수진 신민정 기자 jjinpd@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11411.html?_fr=mt1#csidx6f73e43da8a68e2a0bb71105563c4a1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너무 낡은 B61 열핵폭탄, 너무 힘든 철군결정

[개벽예감266] 너무 낡은 B61 열핵폭탄, 너무 힘든 철군결정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7/09/18 [09:48]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화성-12형 발사징후를 24시간 동안 노출한 까닭

2. 미국의 국가안보 파탄시킨 조선의 열핵무기체계

3. 주한미국군기지에 배치할 전술핵무기는 없다

4. 트럼프와 배넌의 은밀한 소통, 무엇을 협의하는 것일까? 

 

 

1. 화성-12형 발사징후를 24시간 동안 노출한 까닭

 

2017년 9월 15일 조선이 화성-12형 탄도미사일을 지난 8월 29일에 이어 또 쐈다. 한국군 합참본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발사된 탄도미사일의 정점고도는 8월 29일에 발사된 것보다 220km 정도 더 높아진 약 770km였고, 비행거리는 8월 29일에 발사된 것보다 1,000km 정도 더 길어진 약 3,700km였다고 한다. 

 

미국 군사정보기관들은 화성-12형을 중거리탄도미사일이라고 하지만, 조선에서는 화성-12형을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이라고 한다. 중거리와 중장거리의 차이가 생긴 까닭은, 사거리 장단에 따라 탄도미사일의 급을 정하는 분류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자기의 독자적인 시각을 갖지 못하고, 세상만사를 미국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한국에서는 미국식 미사일분류법만 있는 줄로 착각하지만, 조선식 미사일분류법도 있고, 러시아식 미사일분류법도 있다. 

 

미국에서는 단거리탄도미사일(1,000km 미만), 준중거리탄도미사일(1,000~3,000km), 중거리탄도미사일(3,000~5,500km)로 각각 분류하고, 사거리가 5,500km를 넘는 탄도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분류한다. 그와 달리, 조선에서는 단거리탄도미사일, 중거리탄도미사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분류한다. 조선이 각급 탄도미사일들의 사거리 범위를 어떻게 정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거리가 1,000km 미만인 것은 단거리탄도미사일, 사거리가 1,000~5,000km인 것은 중거리탄도미사일, 사거리가 5,000~10,000km인 것은 중장거리탄도미사일, 사거리가 10,000km 이상인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분류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화성-12형의 사거리를 약 5,000km라고 추정하는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식 분류법에 따라 그 미사일을 중거리탄도미사일이라고 분류하지만, 화성-12형의 사거리를 약 8,400km로 추산하는 나는 조선식 분류법에 따라 그 미사일을 중장거리탄도미사일로 분류한다. 미국식 분류법에 따르면, 사거리가 약 8,400km로 추정되는 화성-12형은 중거리탄도미사일이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분류되는데, 그렇게 되면 화성-12형과 화성-14형이 동급으로 분류되는 논리적 모순이 생긴다. 조선의 탄도미사일들을 조선식 분류법에 따라 분류해야 정확한 실상을 파악할 수 있다. <사진 1>   

 

▲ <사진 1> 맨위쪽 사진은 2017년 9월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순안국제비행장 활주로에서 진행된 화성-12형 발사를 현지지도하기 위해 현장에 마련된 임시관측소에서 발사시각을 기다리는 장면이다. 동녘하늘에 여명이 밝아오는 이른 아침 시각이다. 가운데 사진은 김정은 국뮈원장이 화성-12형을 싣고 발사지점으로 출발하는 발사대차를 바래워주는 장면이다. 그 발사대차에는 발사작업을 진행할 전투원이 7명밖에 타지 않았다. 맨아래쪽 사진은 화성-12형이 거대한 화염과 폭음을 내뿜으며 발사되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주목되는 것은, 이번에 발사된 화성-12형의 발사지점, 비행방향이 8월 29일에 발사된 화성-12형의 발사지점, 비행방향과 같았다는 사실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지난번처럼 이번에도 평양 북쪽에 있는 순안국제비행장 활주로에서 화성-12형을 발사하였고, 일본 홋까이도(北海道) 오시마(渡島)반도 상공과 에리모(襟裳)갑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상공으로 멀리 날려보낸 것이다. 

 

왜 같은 지점에서 발사하고, 같은 방향으로 날려보낸 것일까?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동아일보> 2017년 9월 16일 보도기사에서 찾을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화성-12형을 발사하기 하루 전인 9월 14일 새벽부터 화성-12형을 실어놓은 발사대차, 대형 화물차, 병력의 이동상황을 미국 정찰위성에 노출하였고, 순안국제비행장 활주로에 임시관측소를 세우고 그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도 거의 실시간으로 노출하였다고 한다. 

 

이전에는 미국 정찰위성의 감시를 따돌리기 위해 기만전술, 은폐전술, 교란전술을 펼치며 미사일발사징후를 전혀 노출하지 않았던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이번에는 이상하게도 화성-12형 발사징후를 미국 정찰위성에 24시간 동안 계속 노출하였다. 의도적인 행동이 분명한데, 왜 그랬을까?  

 

전략적 핵압박공세로 백악관을 짓누르는 압박강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조선은 이번에 발사징후를 일부러 미국 정찰위성에 노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실이 말해주는 것처럼, 백악관을 짓누르는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는 지난 9월 3일에 진행된 열핵탄두기폭시험에 이어 12일 만에 진행된 화성-14형 발사로 압박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명백하게도, 조선은 유엔안보리 경제제재나 미국 및 그 동맹국들의 독자제재와는 무관하게, 아니 그런 경제제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전략적 핵압박공세의 압박강도를 차례로 한 단계씩 높여가는 것이다. 

 

조선 외무성은 지난 9월 11일에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가 취하게 될 다음번 조치들은 미국으로 하여금 사상 류례 없는 곤혹을 치르게 만들 것이다. 세계는 우리가 미국이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강력한 행동조치들을 련속적으로 취하여 날강도 미국을 어떻게 다스리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였다. 

 

 

2. 미국의 국가안보 파탄시킨 조선의 열핵무기체계

 

한 발만 쏴도 광활한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조선의 1Mt급 열핵탄두, 그리고 그런 열핵탄두를 30분이면 미국 본토로 날려보낼, 사거리가 12,000km인 조선의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이 초강력한 열핵무기체계의 출현은 조선의 국가핵무력완성사업이 거의 종착점에 이르렀음을 말해주는 것이며, 그와 동시에 미국의 국가안보가 사실상 파탄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조선의 열핵무기체계 출현으로 미국의 국가안보가 사실상 파탄났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미국 국가정보기관들은 화성-14형 재돌입체가 돌진낙하 마지막 순간에 대기마찰을 견디지 못하고 소멸되었다느니 또는 열핵탄두 폭발위력이 140kt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느니 하는 식으로 상투적인 여론공작을 벌였지만, 그들의 작은 손바닥 두 쪽으로 푸른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핵탄두기폭시험을 하루 앞둔 2017년 9월 2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현지지도하면서 열핵탄두를 살펴보는 장면이다. 이 사진에 나타난 열핵탄두는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전투부 안에 들어간다. 열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이루어진 조선의 열핵무기체계가 출현함으로써 미국의 국가안보는 사실상 파탄나고 말았다. 미국이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미국의 국가안보파탄은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인 사실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현실이 말해주는 것처럼, 조선은 미국과 최후결전을 벌일 각오로 끝장을 볼 때까지 맞서 싸우고 있다. 미국은 그런 조선을 가리켜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조선이 열핵무기체계를 틀어쥐고 미국의 태평양작전지대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미사일발사를 끝장을 볼 때까지 계속하고 있으니, 조선과 적대관계에 있는 미국의 국가안보가 어찌 파탄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미국의 국가안보가 사실상 파탄났다는 말은 추상적인 언술이 아니라, 객관적 사실을 분석하고 내린 결론이다. 그 결론을 아래와 같이 세 갈래로 서술할 수 있다.

 

첫째, 미국의 국가안보가 사실상 파탄났다는 나의 분석은 주한미국군과 주한미국민간인들이 고립되고 위험에 빠졌다는 뜻이다. <조선일보> 2017년 4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정부에 신고된 주한미국군과 주한미국민간인은 23만 명이라고 한다. 지금 트럼프 행정부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바로 그 23만 명의 안전문제다. 

 

한 대에 400명이 탄다는 보잉 747 항공기가 575대나 있어야 미국인 23만 명을 일본으로 피신시킬 수 있는데, 그처럼 많은 항공기를 동원할 수도 없거니와, 소개작전용 항공기를 다만 몇 대라도 동원하는 전쟁징후가 보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기습적인 미사일공격으로 남측에 있는 모든 공항들의 활주로와 관제탑이 파괴될 것이며, 조선인민군 잠수함대들의 기습적인 종심타격과 후방공격으로 남측에 있는 모든 항구들이 봉쇄될 것이다. 하늘길과 뱃길이 끊기면, 주한미국인 23만 명 가운데 전투원들은 퇴로가 막힌 전쟁포로로 전락하게 될 것이고, 비전투원들은 오도 가도 못하는 인질신세로 전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한반도에서 전쟁위기가 지금 보다 더 고조되는 경우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에 대비해서 주한미국인 23만 명을 미리 일본으로 데려가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소개작전을 시작하는 것은 미국이 곧바로 전쟁을 일으킨다는 매우 심각한 전쟁도발징후이므로, 조선은 주저 없이 선제공격을 개시할 것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2017년 5월 6일 보도에 따르면, 주한미국군사령부는 주한미국인 17,000명이 참가하는 ‘비전투원소개작전(NEO)’을 긴장국면에서 연습하는 경우, 조선이 전쟁준비로 오해할까봐 연습을 한 달 정도 뒤로 미뤘다고 한다. 

 

주한미국인 23만 명이 그처럼 고립되어 위험에 빠졌는데도, 트럼프 행정부가 그저 속수무책으로 보고만 있으니, 이것이 미국의 국가안보파탄이 아니면 무엇인가.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주한미8군사령부의 지휘 밑에 주한미국인들이 긴급소개작전을 연습하는 장면이다. 어린아이도 보인다. 주한미국군과 주한미국민간인을 모두 합하면 23만 명이 되는데, 미국은 전시에 그들을 일본으로 긴급소개한다는 비현실적인 작전계획을 세워놓고 저렇게 연습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전시상황에서는 조선인민군의 기습공격으로 한국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모든 하늘길과 뱃길들이 끊길 것이다. 그렇게 되면 주한미국인 23만 명 가운데 전투원들을 퇴로가 막힌 전쟁포로로 될 것이고, 비전투원들은 오도가도 못하는 인질신세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둘째, 미국의 국가안보가 사실상 파탄났다는 나의 분석은 서태평양작전지대에 전진배치된 미국군이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핵공격사정권 안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그들의 서태평양작전지대는 하와이주에서 동아시아연안까지 광활한 범위를 포괄한다. 그처럼 광활한 서태평양작전지대에 산재한 육군기지들, 해군기지들, 공군기지들에 전진배치되어 태평양사령부의 지휘를 받는 미국군 병력은 184,460명이다. 만일 조미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은 서태평양작전지대에 전진배치된 전투원들부터 먼저 한반도 전선에 보내게 된다. 

 

그런데 조선이 서태평양작전지대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핵공격력을 갖추고, 서태평양작전지대를 대상으로 하는 미사일발사를 계속함으로써 그 작전지대에 조성된 조미대결상황은 완전히 뒤집어졌다. 만일 조미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주일미국군 해군과 공군을 가장 먼저 한반도 전선으로 보내려는 작전계획을 갖고 있다지만,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면 주일미국군 해군기지들, 공군기지들부터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집중적인 미사일공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조미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서태평양작전지대에 전진배치한 전투원들을 증원군으로 한반도 전선에 보내기는커녕, 태평양사령부마저 조선인민군의 전략적 타격을 받을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증원부대를 한반도 전선에 보낼 수 없게 되었다는 말은 주한미국군 28,500명을 조선인민군의 집중공격 앞에 속수무책으로 방치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주한미국군이 철수하지 않는 한, 전시에 그들이 살아남을 방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태평양작전지대에 전진배치된 미국군 184,460명이 그처럼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핵공격사정권 안으로 깊숙이 끌려 들어가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그저 속수무책으로 앉아있으니, 이것이 미국의 국가안보파탄이 아니면 무엇인가. 

 

셋째, 미국의 국가안보가 사실상 파탄났다는 나의 분석은 워싱턴을 포함한 미국 본토 전역이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열핵무기체계 공격범위 안으로 끌려들어갔다는 뜻이다. 

예컨대, 미국의 ‘관심하는 과학자 동맹(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이 2017년 7월 28일에 발표한, ‘북조선 대륙간탄도미사일, 미국 주요도시들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제목의 분석자료에서 그들은 화성-14형의 사거리를 10,400km 추산하였는데,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화성-14형을 동쪽으로 발사하는 경우 지구 자전의 영향을 받아 사거리가 더 늘어나게 된다고 지적하였다. 그래서 분석자료에 따르면, 동쪽으로 발사된 화성-14형이 지구 자전의 영향을 받으며 날아가면 로스앤젤레스, 덴버, 시카고, 보스턴, 뉴욕 같은 대도시들이 모조리 사정권 안에 들어가는데, 조선에서 워싱턴까지 거리는 11,000km이고, 화성-14형의 사거리는 10,900km이므로 화성-14형이 워싱턴에 도달하려면 100km가 모자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분석자료에서 화성-14형의 사거리를 10,400km로 추산한 것은 부정확하다. 사거리를 정점고도의 3배로 추산하더라도, 정점고도가 3,700km에 이른 화성-14형의 사거리는 11,100km이므로, 조선은 그 미사일로 워싱턴을 직격할 수 있다. 

 

조선이 워싱턴을 그처럼 열핵무기체계 공격권 안에 두었다는 말은 미국이 조선의 강력한 핵억제력에 짓눌리고 있다는 뜻이다. 조선의 핵억제력은 미국이 조선을 감히 공격하지 못하도록 억제할 뿐 아니라,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나는 경우에도 미국이 섣불리 군사개입을 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매우 강력한 물리력이다. 

 

지난날 전쟁연습을 벌일 때마다 조선을 일방적으로 압박, 위협해오던 미국이 이제는 조선의 강력한 핵억제력에 짓눌리고 있으니, 이것이 미국의 국가안보파탄이 아니면 무엇인가. 

 

 

3. 주한미국군기지에 배치할 전술핵무기는 없다

 

백악관 국가안보관리들이 그런 강한 유혹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 텔레비전방송 <NBC> 2017년 9월 8일 보도기사에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3일 조선이 열핵탄두기폭시험을 단행한 시각으로부터 몇 시간이 지난 점심시간 직후 백악관 국가안보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가지 선택방안들을 제출하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만일 한국이 요청하는 경우, 전술핵무기를 한국에 배치하는” 선택방안도 거기에 포함되었다고 한다. 백악관 국가안보관리들이 전술핵무기를 주한미국군기지에 배치하는 선택방안을 거론한 것은 그 때가 처음이 아니다. <NBC> 2017년 4월 7일 보도에 따르면, 미중정상회담에 열리기 며칠 전에도 백악관 국가안보관리들은 주한미국군기지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는 문제가 포함된 여러 가지 선택방안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하였다고 한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국립원자시험박물관에 전시된 B61 열핵폭탄을 촬영한 것이다. 열핵폭탄이 핵무기고에 있지 않고, 왜 박물관에 전시된 것일까? 그 까닭은 그 열핵폭탄이 실전상황에서는 별로 쓸모가 없어 박물관에나 전시해야 할 노후폭탄이기 때문이다. 1963년 미국에서 개발된 낡은 기술로 만든 B61 열핵폭탄은 유도장치가 없어서 전략폭격기에 싣고 타격목표상공까지 날아가 낙하산에 매달아 떨어뜨리거나, 타격목표상공에서 자유낙하방식으로 떨어뜨려야 한다. 더욱이 열핵폭탄의 작전수명은 7년밖에 되지 않아, 작전수명이 끝나기 전에 열핵폭탄의 핵심부품들을 새 것으로 바꿔줘야 하는데, 국가재정파산위험에 빠진 미국은 예산부족으로 그렇게 할 수도 없다. 그런데도 백악관 국가안보관리들은 이미 '유통기한이 지나버린' B61 열핵폭탄을 주한미국군기지에 배치하려는 군사적 선택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하였고, 열핵폭탄이 뭔지도 모르는 무지몽매한 자유한국당은 전술핵무기를 주한미국군기지에 배치해달라고 미국에게 애원했으니, 모두들 정신이 나간 모양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누구나 아는 것처럼, 재래식 무력으로 핵무력에 맞서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므로, 핵무력에는 핵무력으로 맞서야 한다. 그러니 미국은 주한미국군기지들에 전술핵탄을 전진배치하여 조선의 핵공격위협을 상쇄하려는 강한 유혹을 느낄 만하다. 

 

그들이 주한미국군기지에 배치할 가능성을 거론한 전술핵무기가 바로 B61 열핵폭탄(소형화된 수소폭탄)이다. 지금 미국이 실전배치한 전술핵무기는 B61 열핵폭탄과 B80 열핵탄두 2종밖에 없다. 그런데 B80 열핵탄두는 순항미사일에 장착하여 전략폭격기와 전략잠수함에서 발사하는 것이므로, 주한미국군기지에 고정배치하지 못한다. 

 

미국 공군이 실전배치한 B61 열핵폭탄은 작전임무에 따라 폭발위력을 조절할 수 있는데, 최대폭발위력은 340kt이다. 이런 단순한 사실만 보면, 그 열핵폭탄이 대단한 열핵무기인 것처럼 생각되지만 내막을 파헤치면 아주 딴판이다. 1963년에 미국에서 개발된 낡은 기술로 만든 B61 열핵폭탄은 유도장치가 없는 노후폭탄이다. 유도장치가 없으므로, B-52H 전략폭격기에 싣고 타격목표상공까지 날아가 낙하산에 매달아 떨어뜨리거나, 타격목표상공에서 자유낙하방식으로 떨어뜨려야 한다. 

원시적인 방공무기밖에 없는 약소국들에게는 B61 열핵폭탄이 공포의 무기로 되겠지만, 장거리 공중감시망을 운용하면서 장거리 요격미사일을 발사하는 다층방공망을 갖춘 조선을 상대해서는 그처럼 낡은 열핵폭탄을 사용할 수 없다.   

 

미국의 ‘관심하는 과학자 동맹’이 2013년 5월에 펴낸 분석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B61 열핵폭탄을 3,155발이나 생산하였는데, 2012년 현재 그 가운데서 2,200발을 폐기, 해체했고, 955발만 남겨두었다고 한다. 그런데 남겨둔 955발 가운데서 520발은 곧 폐기, 해체되고, 435발만 남게 된다고 한다. 

 

왜 그렇게 많은 B61 열핵폭탄을 폐기, 해체해야 했을까? 그 까닭은 B61 열핵폭탄이 계속 노후화되기 때문이다. B61 열핵폭탄은 1968년부터 계렬생산되기 시작하였는데, 작전수명은 7년밖에 되지 않는다. B61 열핵폭탄에 내장된 6,000여 개 각종 부품들 가운데 핵심부품들을 7년이 지나기 전에 새 것으로 바꿔주지 않으면, 실전상황에서 터질지 안 터질지 알 수 없으므로 폐기, 해체해야 한다. 

 

미국 <원자과학자회보(BAS)> 2013년 10월 25일부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와 미국 국가핵안보국(NNSA)은 2012년 현재 남아있는 B61 열핵폭탄 435발 가운데 대부분의 작전수명이 2019년에 끝나게 되므로, 2017년부터 그 열핵폭탄의 핵심부품들을 새 것으로 바꿔주지 않으면 쓸모가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 국방부는 B61 열핵폭탄의 작전수명연장사업에 필요한 790억 달러를 예산으로 책정해달라고 연방의회에 요청하였으나, 재정파산위험에 빠진 미국은 그처럼 막대한 예산을 마련할 길이 없어, 그 요청이 거부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2년 뒤 B61 열핵폭탄은 군사박물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B61 열핵폭탄 180발을 몇몇 서유럽 동맹국들에 있는 미국군기지들에 전진배치하였다고 하지만, 그 열핵폭탄들도 작전수명이 2년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백악관 국가안보관리들은 그처럼 작전수명이 거의 끝나가면서 폐기, 해체를 앞둔 B61 열핵탄두를 주한미국군기지에 배치하려는 군사적 선택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하였으니, 그들이 과연 제 정신으로 그렇게 하였는지 의아한 생각이 든다. 그런 사정을 전혀 알 턱이 없는 자유한국당은 얼마 전 워싱턴에 대표단을 급파하여 전술핵무기를 주한미국군기지에 배치해달라고 애걸복걸했으니, 자유한국당이야말로 극우무뢰한들의 집합소라는 비난을 받을 만하다.   

 

 

4. 트럼프와 배넌의 은밀한 소통, 무엇을 협의하는 것일까? 

 

 미국은 자국 본토에 대한 핵타격능력을 개발하려는 조선의 노력을 좌절시키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보았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아무런 과학적 타산도 하지 못한 채, 조선을 압박하면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어버린 전략적 오판에 빠진 미국은 조미핵대결에서 패할 수밖에 없었다. 조선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려면 앞으로 5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둥, 조선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할 만큼 핵탄두를 소형화, 경량화하려면 앞으로 5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둥 자기들도 믿지 못할 엉터리 정보들만 늘어놓으며 전쟁연습, 경제제재, 인권공세, 모략공세 등 각종 적대행위에 집착하다가 결국 그 꼴이 되고 말았다. 

 

이런 사태는 조미적대관계의 본질과 변화방향을 정확히 꿰뚫어볼 유능한 책사가 백악관에 없었고, 지금도 없다는 점을 말해준다. 미국이 국가안보파탄이라는 재앙을 겪게 된 또 다른 원인이 거기에 있다.

 

조미적대관계와 관련된 전략적 사고를 할 줄 아는 책사를 손꼽으라면, 얼마 전까지 선임전략가로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스티브 배넌(Stephen K. Bannon)이 있다. 그는 백악관 내부의 권력암투에서 패하여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대조선전략의 비밀을 언론에 유출한 장본인이다. 원래 그는 트럼프의 사위인 재럿 쿠쉬너(Jared C. Kushner)와 함께 지난 대선기간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면서 트럼프를 대통령에 당선시킨 ‘일등공신’이었다. 그래서 트럼프는 백악관에 들어가자마자 쿠쉬너를 선임고문으로, 배넌을 선임전략가로 각각 임명하였다. 그런데 배넌은 백악관의 막후실세인 쿠쉬너와 충돌한 권력암투에서 밀렸고, 나중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된 허버트 맥매스터(Herbert R. McMaster)와 충돌한 권력암투에서도 밀렸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내부를 너무 어지럽히는 권력암투를 정리하라고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한 존 켈리(John F. Kelly)마저 그에게 등을 돌리는 바람에 백악관을 떠나야 했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에 나타난 세 명의 인물들은 오른쪽부터 스티브 배넌 백악관 선임전략가(당시 직책), 재럿 쿠쉬너 백악관 선임고문, 켈리앤 컨웨이 백악관 고문이다. 배넌은 백악관의 막후실세인 쿠쉬너와 충돌한 권력암투에서 밀렸고,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충돌한 권력암투에서도 밀렸으며,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마저 그에게 등을 돌리는 바람에 백악관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배넌은 미국이 주한미국군 철수와 조선의 핵동결을 맞바꾸는 방식으로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키고 미중경제전쟁에 전력해야 한다는 전략구상을 가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이 백악관을 떠난 뒤에도 그와 은밀히 소통하면서 그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권력암투에서 패한 배넌은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대조선전략의 비밀을 언론에 유출하였다는데, 그 비밀은 무엇일까? 2017년 8월 16일 미국의 온라인매체 <미국의 전망(American Prospect)>에 실린 배넌의 대담기사에서 그 비밀을 읽을 수 있다. 배넌은 대담기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선의 핵위협에 대처하는) 군사적 해결은 없다. 그런 것은 잊어버려라. 서울 인구 1천만 명이 재래식 무기 공격으로 전쟁 개시 30분 만에 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나에게 보여주는 방정식을 누군가 풀어주기 전에는 나는 당신(대담자를 지칭함-옮긴이)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겠다. 군사적 해결은 없다.” 

 

위에 인용한 배넌의 발언은 한반도 군사정세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내용이어서 무슨 비밀이라고 할 것도 없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뉴저지주에 있는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회합에서 “북조선은 미국에게 더 이상 위협을 하지 않는 게 좋다. 그들은 세계가 알지 못하는 불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협박하고,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한 술 더 떠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조선에 대한 ‘예방전쟁(preventive war)’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식의 폭언을 늘어놓은 바로 그 시점에 백악관 수석전략가인 배넌이 조선문제에 대한 ‘군사적 해결’ 같은 것은 없다고 일갈했으니, 이것이야말로 미국 대통령의 협박발언이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폭언이 허풍을 치는 수사적 표현이라는 ‘비밀’을 폭로한 것이었다.  

 

배넌의 폭로발언은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대담기사에서 그는 미국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는 대신 중국으로 하여금 조선이 핵프로그램을 동결하게 하는 외교협상을 트럼프 대통령이 고려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중국의 개입이라는 비현실적인 요인을 들여놓은 결함을 드러내기는 했으나, 배넌은 주한미국군 철수문제와 조선의 핵동결문제를 맞바꾸는 선택방안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배넌의 그런 전략구상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조선핵대결을 중지하고 대중국경제전쟁에 전력해야 한다는 시급한 요구가 들어있었다. 다시 말해서, 지금 미국에게는 대조선핵대결과 대중국경제전쟁을 동시에 수행할 만한 힘이 없으므로, 전자를 중지하고 후자에 전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넌은 대담기사에서 그 ‘비밀’을 털어놓은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결정으로 백악관을 떠나야 했다. 자신이 곧 해임될 것을 예감한 그가 고의적으로 그 ‘비밀’을 언론에 유출한 것인지도 모른다. 배넌이 백악관을 떠났을 때, 그가 선임전략가로서 자기 역할을 더 이상 수행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월스트릿저널> 2017년 9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홍콩을 방문 중이던 배넌은 비공개 오찬회합에서 자기가 “트럼프 대통령과 2~3일마다 통화한다”고 하면서, “어제(9월 11일을 뜻함-옮긴이) 저녁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1시간가량 통화했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배넌의 빈번한 전화통화는 안부를 주고받는 게 아니다. 더욱이 백악관의 공식직책을 가진 관리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지 못하는 판인데, 일반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주 전화를 걸어 장시간 통화하고, 해외에 나가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국제통화를 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배넌은 당시 홍콩에 머무는 동안 어느 회합에서 연설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국을 방문하게 된다는 외국방문일정을 세상에 공개하여 청중들을 놀라게 하였다. 백악관의 공식발표가 나오기 전에 그가 미국 대통령의 중국방문일정을 먼저 세상에 공개한 것이다. 이런 내막을 들춰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배넌과 은밀히 소통하면서 중대현안들을 협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트럼프와 배넌이 자기들의 은밀한 소통에서 협의하는 중대현안은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키는 문제와 미중경제전쟁에 대처하는 문제인 것이 분명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국군 철수와 조선의 핵동결을 맞바꿈으로써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키고, 미중경제전쟁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는 배넌의 전략구상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사진 6>  

 

▲ <사진 6> 이 사진은 2017년 1월 22일 선임전략가로 임명된 스티브 배넌이 백악관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취임을 축하해주는 장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초 자신이 일본, 한국, 중국을 순방할 것이라는 해외방문일정을 밝힌 바 있다. 배넌은 미국이 주한미국군 철수와 조선의 핵동결을 맞바꾸는 식으로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키고 미중경제전쟁에 힘을 집중할 결정적인 계기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해외순방에서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017년 9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수행기자단 앞에서 자신이 오는 11월 초 일본, 한국, 중국을 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넌은 <니혼게이자이신붕> 2017년 9월 14일부 대담기사에서 “미국과 중국이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킬) 해결책을 찾아내기를 바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방중이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국군 철수와 조선의 핵동결을 맞바꾸는 방식으로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킬 배넌의 전략구상을 받아들였음을 보여주는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요즈음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에 대한 대응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이를테면, 조선이 열핵탄두기폭시험을 단행하고, 계속해서 화성-12형을 북태평양으로 발사하였는데도 미국은 항공모함이나 전략폭격기를 한반도에 출동시키지 않았다. <동아일보> 2017년 9월 6일 보도에 따르면, 송영무 국방장관은 제임스 매티스(James N. Mattis) 미국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그리고 정경두 합참의장은 당시 서울을 방문 중인 스캇 스위프트(Scott H. Swift)  미국 태평양함대사령관을 만난 자리에서 조선의 열핵탄두기폭시험에 대응하여 미국의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해달라고 요청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백악관은 한국군 지휘부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고, 7함대 항공모함과 B-1B 전략폭격기는 한반도 작전구역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행동변화는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를 견디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가 한풀 꺾였음을 말해준다. 하지만 그에게 철군결정은 너무 힘든 난제가 아닐 수 없다. 

 
 
트위터 페이스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미국을 향해 말해라!

<칼럼>정영철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정영철  |  tongil@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7.09.18  06:57:33
페이스북 트위터

국어사전을 펼쳐보면, 제재란 사전적 의미로 ‘일정한 규칙이나 관습의 위반에 대해 제한하거나 금지함’이라고 나온다. 또 ‘법이나 규정을 어겼을 때 국가가 처벌이나 금지 따위를 행함’이라는 법률적 용어로도 사용된다. 한 사회가 정한 규칙이나 혹은 그 사회가 지켜오던 문화와 관습을 위반했을 때 내리는 처벌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를 확대시키면 국제사회가 한 나라의 국제적인 규칙과 규정의 위반에 대해서 내리는 벌칙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제재란 용어가 우리 사회에 유령처럼 배회하고 있다.

지난 6차 핵실험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유엔 안보리에서 결의되었다. 원유 공급의 감축과 섬유류 수출의 봉쇄,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금수 등이 포함되었고,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이 제재리스트에 추가되었다. 이로써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11번의 유엔 차원의 제재를 받게 되었다. 또한, 이번의 제재 조치는 6차 핵실험 이후, 9일 만에 결의가 이루어짐으로써 역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제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결국 북한의 ‘도발 – 제재 – 더 큰 도발 – 더 큰 제재’라는 악순환의 전통(?)이 그대로 유지되게 되었다. 제재를 당하는 쪽에서는 더 큰 보복을 말하고, 제재를 하는 쪽에서는 더 큰 제재를 위협하고 있는 전통도 아울러 이어가게 되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제재 결정 이후 3일만에 북한은 또 다시 미사일을 발사하였다.

그런데 이번 제재의 과정에서 돋보이는 것은 바로 우리 정부였다.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제재를 역설하는 우리(?) 대통령은 과연 우리가 촛불로 뽑은 대통령인가 싶을 정도였다.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나왔을까? 신념일까? 아니면 전술적 태도였을까? 국제사회보다 더 앞장서서 제재를 역설하는 것에 대해 ‘전략적 이해를 위해 미국의 가랑이 밑을 기는 것’이라는 안쓰러울 정도의 두둔하는 입장이 나오는가 하면 여론을 빌어 ‘사드 배치’의 찬성이 더 높다고 역설하는 모습에서는 ‘저 멀리 떠나버린 님’을 생각나게 만든다.

푸틴 대통령 앞에서 원유 공급 차단을 역설하는 용기가 있었다면, 이런 용기를 미국을 향해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미국을 향해 북한과 진지한 협상에 나서라고 할 수는 없었을까? 사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보다 더 과감한 결단과 모험이 요구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잃어버린 10년’ 동안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 바뀌었고, 무엇보다 남북한이 바뀌었다면 그에 맞는 대북정책을 펼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초기에 보여주었던 모습은 과거의 레코드판을 재탕하는 수준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단순히 외교안보진영의 문제만으로 치부하기에는 현실 인식과 북한-통일문제에 대한 사고의 깊이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잘못된 정보에 기초해 원유공급 중단을 역설하는 대목에서는 아연이 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제재에 올인하고 있는 모습에서는 과거 정권과 달라진 점을 하나도 찾을 수가 없다. 때마침 일본 <조선신보>의 논평에서는 ‘북남관계를 파탄시킨 그전 정권보다 나은 게 뭔데요?’라는 글이 실리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질문은 적어도 이 시점에서는, 그리고 통일안보 분야에서는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이 되고 말았다. 더욱이 6차 핵실험 이후, 전술핵까지 도입해야 한다는 광분에 가까운 정치권의 논의를 보고 있노라면, 더 더욱 그렇다.

무엇을 해야 할까? 혹자는 더 강력한 제재를 통해 북한을 굴복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또 어떤 이는 끝까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현 시점에서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를 받을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실제, 북한의 반응은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었다. 미국과 전략적 균형을 이루겠다는 포부까지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조건에서 사실상 우리 정부의 대응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며, 그렇기에 현 정부의 고민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으며, 또 그렇게 하다가는 소위 말하는 ‘코리아 패싱’에 직면할지도 모르는 위험성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문에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동시에 밝히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해보자. 지금의 시점에서는 우리 정부가 나서서 미국에게 대화로 문제를 풀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푸틴 대통령의 면전에서 원유공급 중단을 용기(?)있게 말한 것처럼,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진지한 협상과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주장이 유엔 결의문에 위배되는 것도 아니다.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는 것만큼, 강력한 대화의 요구도 같이 가야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는 우리 정부가 나서서 직접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다. 이미 이 문제는 북한과 미국이 협상의 주체임을 오래전부터 확인하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북한에게만 손짓을 하고, 말할 것이 아니라 미국에 대해서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라는 한가한 판단을 내리고, 제재에 올인하는 그런 때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지금이 북한과 미국을 마주 앉혀놓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중국-러시아와 협력하여 소리 높여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단지 미국에 NO!라고 말하는 그런 식의 자세가 아니다. 오히려 함께 이 문제를 풀기위해서도 미국이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고, 북한과의 협상과 담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결국 향후의 남북관계를 위해서도 지금은 미국을 향해 말해야 할 때이다. ‘전쟁이 나더라도 한반도에서 죽는 것’이라는 무책임한 말을 내뱉고 있는 미국을 향해, ‘전쟁은 결단코 안 되며, 군사적 옵션은 문제 해결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북한과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길’임을 말해야 한다. 푸틴 앞에서 근거도 없는 정보를 가지고 ‘원유공급 중단’을 말할 용기가 있다면, 미국에게도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사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소위 말하는 ‘골든 타임’을 놓쳤고, 미국의 한마디 한마디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중이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리 생각해도, 적어도 지금 이 시점에서는 이것 외에는 생각나지 않는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정영철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서울대 사회학과 박사(문학박사, 2001)
캐나다 브리티쉬 콜롬비아 대학 방문연구원(2002-2003)
서울대 국제대학원 연구위원(2004-2006)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객원연구원(2007)
현재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로 재직중
 
주요저서로 북한의 개혁·개방: 이중전략과 실리사회주의(2004), 김정일 리더십 연구(2005), 서울과 도쿄에서 평양을 말하다(2008), 북한과 미국: 대결의 역사(번역서, 2010) 등이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기레기 대참사,트럼프 트윗 ‘오역’을 그대로 받아쓴 언론사들

‘기레기’의 특징 중의 하나가 검증 없이 통신사나 외신 보도를 그대로 ‘받아쓰기’
 
임병도 | 2017-09-18 08:51:0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북한에서 기름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했다’라며 트윗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가리켜 ‘Rocket Man'(로켓맨)이라고 지칭했는데, 이는 계속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을 빗댄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서 기름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Long gas lines forming in North Korea.)라며 북한 상황이 ‘나쁘다’고(Too bad!) 말하기도 했습니다.

‘Long gas lines forming’은 기름이 부족해서 주유소에서 장시간 줄을 서는 모습을 뜻합니다. 혹자는 ‘장거리 가스관’으로 착각하는데, 한-러 가스관은 ‘The Korea- Russia Gas Pipeline’으로 표현합니다.


‘트럼프 트윗 오역을 그대로 받아쓴 언론사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을 ‘북한에 긴 가스관 형성중’으로 오역 보도한 언론사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 관련 트윗을 올리자, 한국 언론사들은 앞다퉈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북한에서 기름이 부족해 줄을 서고 있다’가 아니라 ‘북한에 긴 가스관 형성중. 유감이다’라는 오역이었습니다.

연합뉴스는 9월 17일 22:53분 < 트럼프 “북한에 긴 가스관 형성중…유감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긴 가스관이 북한에 형성 중이다. 유감이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시간에 연합뉴스는 <트럼프 “북한서 주유하려고 길게 줄서”> 라는 제목으로 “북한에서 주유하려고 길게 줄을 서고 있다. 딱하네”라고 말했다는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기자가 전혀 다른 내용으로 기사를 송고했다면, 한 편의 기사는 ‘오보’라고 봐야 합니다. 문제는 이런 연합뉴스의 오보를 다른 언론사가 검증 없이 그대로 ‘받아쓰기’를 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트윗을 오역한 기사를 보도한 곳은 확인된 곳만 연합뉴스,KBS,YTN,조선일보,중앙일보,뉴시스,한겨레,서울신문,매일경제 등 10여 곳이나 됩니다.

KBS는 23:08분에 <트럼프 “북한에 긴 가스관 형성중…유감이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송고했는데, 기사 본문에는 ” “북한에서 주유하려고 줄을 길게 서있다. 딱하네”라고 보도했습니다. 급하게 수정했다고 봐야 합니다.

조선일보는 오역된 기사를 그대로 트위터로 공유했고, 일부 언론사들은 급하게 제목과 내용을 수정해서 다시 올리거나 기사를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오역 받아쓰기의 끔찍한 결과’

 

▲KBS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을 오역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를 부정적으로 표현했다.

 

언론사의 오역은 그 자체로도 문제이지만, 이상한 해석을 내놓는 끔찍한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KBS는 <트럼프 “북한에 긴 가스관 형성중..유감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러시아 방문을 통해 한국과 북한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사업 구상을 밝힌 부분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은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주장하고 있는 ‘원유공급 중단’의 효용성과 원유공급을 제한하는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2375호)을 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언론 보도를 공유하면서 “트럼프 트윗 오역으로 문재인 대통령 한미동맹 약화시킨다고 오해받을 뻔했다”며 “오역한 언론들은 문 대통령에게 사과해야 할 것 같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결국, KBS의 보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자체를 오역하면서 이상하게 바뀌었습니다. 단어 하나의 오역이 오보로 이어지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셈입니다.

기자들을 가리켜 ‘기레기’라고 합니다. ‘기레기’의 특징 중의 하나가 검증 없이 통신사나 외신 보도를 그대로 ‘받아쓰기’하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저널리즘을 추구한다는 언론사라면 최소한 자신들이 낸 오보를 슬쩍 수정하고 삭제하기보다는 제대로 알리고, 사과해야 할 것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405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트럼프 화내도 당당하게 치고 나가야" "북한 통제불능 상태... 대통령도 괴로울 것"

 

<오마이TV> 문정인-이종석 '북핵, 문재인 정부의 길을 묻다' 대담

17.09.17 19:40l최종 업데이트 17.09.17 22:23l

 

 

"너희(미국)가 강하게 압박하자고 해서 하다보니까 안 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 해야 하는 거죠. 그렇게 당당하게 치고 나가면 공간이 열리는데…."(이종석) 

"이제 (정부 출범한 지) 100일 갓 넘었다. 지난 9년 동안 북한을 통제 불능상태로 만들었다. 국면과 사건이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다."(문정인)
 

 문정인 연세대 특임교수와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오마이TV 생중계 대담 - 북핵, 문재인 정부의 길을 묻다’에 출연하고 있다.
▲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오마이TV 생중계 대담 - 북핵, 문재인 정부의 길을 묻다’에 출연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이종석(59) 전 통일부 장관과 문정인 연세대(66) 명예특임교수는,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학자로서 '햇볕 정책'을 적극 지원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통일부 장관과 동북아시대위원장으로서 함께 '햇볕정책'의 노무현 정부 버전인 평화번영정책을 주도했다.

 

기본적으로 '동지'인 두 사람이 15일 오후 '북핵, 문재인 정부의 길을 묻다'는 주제로 <오마이TV> 생중계한 대담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통일외보안보 정책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자'와 '방어자'로 만났다. 

이 전 장관은 "(집권한 지) 130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정책의 실패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전제 아래, "다만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했거나 지지자들이 바랐던 방향과 현재 정부가 어떻게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제재-대화 병행'론은, 2009년 이후 8년 동안 제재 일변도의 정책을  썼는데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이제는 이 '제재와 압박'을 넘어 대화를 활용해 보자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취임하자마자 얼마 안 돼 미국의 최대압박 정책에 편승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 점은 굉장히 아쉽다"고 비판했다.

"대북 압박 최전선에 선 걸로 비쳐... 한국 정부 역할 뭔가? 안 보인다"
 

 7일 새벽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으로 미군 사드 발사대 4기가 위장막으로 가려진 채 지나가자 밤새 저지농성을 벌이던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연막탄, 참외, 달걀 등을 던지며 항의하고 있다.
▲  지난 9월 7일 새벽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으로 미군 사드 발사대 4기가 위장막으로 가려진 채 지나가자 밤새 저지농성을 벌이던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연막탄, 참외, 달걀 등을 던지며 항의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이 전 장관은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한반도 추가 배치 문제에 대해 "(당장 표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 기간이 보다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북정책이나 안보정책을 내놓는 후보에게는 가장 취약한 시기인데) 그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전략적 모호성'이라며 버텼는데,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사드를 (4기 추가 배치 등) 그렇게 배치 처리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이후에 한국 외교 안보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깥에는 한국이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의 최전선에 서있는 모양으로 비치고 있는데, 북한 핵문제에도 한국이 주도는 못해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데, 한국 정부의 역할이 뭔가? 잘 안보인다"고 정리했다.

문정인 교수는 이에 대해 "많은 분들이 현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비판하는데, 객관적이고 현실적으로 비판해줬으면 좋겠다"고 받은 뒤 "지난 9년 동안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북한을 통제 불능상태로 만들어서, 핵과 미사일 무장력이 엄청나게 높아졌고, 남쪽에 대한 불신이 엄청나게 쌓였다"면서 "지난 정부들이 미국 찾아가고 유엔 안보리 찾아가면서 대북 압북에 대해 사실상 외주를 주었기 때문에, 우리가 설 자리가 없어졌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이라크 파병도 북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용... 문 대통령도 같은 상황"

문 교수는 이어 2004년 이라크 파병 상황을 거론하면서 "당시 이 전 장관도 원하지 않았지만,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미동맹의 기본 축을 유지하기 위해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닌가. 지금 문 대통령도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으로 이 문제를 담당했던 이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당시 전투병이 아니라 비전투병 성격으로 평화지원 부대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의견을 미국에게 이야기하고  버티면서 조율의 공간이 나왔던 것"이라면서 "사드 배치도 나름대로 조율을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막 화내고 있어도, 눈 딱 감고 자기 자리에서 서서 버티면서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한국 정부가 무슨 자기 이야기를 했는지, 아니면 이게 자기 이야기인건지 그건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문 교수는 "미국은 한국에 전투병력 1개 사단을 요청했으나, 당시 NSC차장이었던 이 전 장관이 노력을 많이 해서 비전투병력으로 1개 여단을 보내는 걸로 합의했는데, 그게 국면이 좋아야 한다"고 받았다. 

이어 "미군 사상자 증가로 스페인과 체코 등 철군하겠다는 나라들이 많아지면서 미국은 '비전투병 3000명'에도 감지덕지한 상황이 됐고, 북한의 도발도 지금처럼 이렇지 않았다"라면서 "지금은 북한이 계속 미사일 쏘고 핵실험하면서 국민이 불안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는 미국과 잘 협력해서 막아보려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고 방어했다.

이 전 장관은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상황 변화 등 운이 따라 준건데, 그건 미국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두 달 반을 버티면서 나름대로 뭔가를 만들어 내려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상황의 변화가 온 것"이라며 "제안을 받자마자 날름 '네 알겠습니다' 했으면 상황의 변화가 올 때 기회를 포착할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미국에 대해  너희가 강하게 압박하자고 해서 하다보니까 안 된다고 얘기하고, 당당하게 치고 나가면 공간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교수는 다시 "외교안보라는 국민적 합의가 중요한데, 사드 배치 찬성 여론이 70%를 넘었다. 현 정부 집권 이후 지금까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10번 쐈고 수소폭탄 실험도 했기 때문에 위기를 관리하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 되고 대통령이 가졌던 큰 그림을 꺼내지도 못하는 입장이 됐다"며 "조금 기다려 보면 이제 큰 그림이 나오고 큰 그림 속에서 미국에 대한 대응도 할 것으로 본다. 조금 기다려서 봐주시면 고맙겠다"고 받았다.

"문 대통령도 상당히 답답해하고 있다"

문 교수는 "북한도 정황을 정확하게 보면서 우리 입장을 살려줘야 북미대화도 잘 되는 건데 우리가 미국으로 가게 만들고, 우리가 미국에 붙으면 북미 대화를 하는 데 있어 한국의 역할이 거의 없어져 버리는 문제점을 대통령도 상당히 답답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라고 전하면서 "대통령도 '미국에 No 할 줄 아는 외교가 필요하다고 했었는데, 자신이 생각한 것과 지금 현실의 차이가 지금 대통령을 상당히 괴롭게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담 말미에 '중국과 미국이 대립하고, 미국과 북한이 강대강으로 부딪치는 상황에서 한국은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 전 장관과 문 교수는 '미국에 당당한 외교를 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이 전 장관은 최근 방한한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외교에서 한국의 상대적 독립성 획득은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한 발언을 상기하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갖고,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잘 아니까 우리 얘기도 들으라고, 부딪치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미국에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본적으로 대북 포용 정책을 한다는 것은 다른 곳(분야)에서 얻은 지지율을 까먹을 생각으로 해야 된다. 김대중 대통령도 햇볕정책을 하면 지지율에 문제가 있겠지만, 그래도 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대북 정책에서 지지율을 유지할 생각이라면 미국 따라가고 남북관계도(박근혜 정권처럼) 강하게 나가면 된다"고 '역설적'으로 조언했다.

문 교수도 "미국에 당당하고 명민하게 이야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동의하면서, 이와 함께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계속하면 미국이 일방적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데, 이걸 막으려면 한미동맹을 긴밀히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문 대통령) 지지세력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정인-이종석 긴급 대담 전문①]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정책 평가는?
[문정인-이종석 긴급 대담 전문②]북핵문제 해법, 문재인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명박·박근혜의 ‘롤 모델’은 나치 괴벨스였다

 

[비평] 나치 언론통제 방식 답습하며 블랙리스트 퇴출·라디오연설·영화계 장악 시도 판박이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2017년 09월 17일 일요일
 

나치 선전 장관이자 독일 제국문화원 원장이었던 요제프 괴벨스는 “건전한 민족의 감성”에 의해 위대한 독일이 깨어날 수 있다며 유대인 예술가들을 쫓아냈다. 괴벨스는 “오직 독일예술과 문화의 좋은 후원자이고자 할 뿐”이라며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잠재우려 했지만, 제국문화원 입회는 곧 ‘화이트리스트’를 의미했고 퇴출은 ‘블랙리스트’를 의미했다.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 지휘자 오토 클렘페러가 인종적 이유로 해고됐고, 쫓겨나지 않은 사람은 제국문화원에 강제 입회해야 했다. 나치가 유대인을 제어하면서부터 독일이 번영하고 있다고 확신했던 괴벨스는 제국문화원에 그 어떤 유대인 회원도 소속될 수 없게끔 조치했다. 유대인의 피가 25%만 섞여있어도 제명이었다. 훗날 ‘유대인’은 대한민국에서 ‘친노’·‘종북’으로 그 명칭이 바뀐다.  

괴벨스는 1935년 10월부터 영화의 상영금지조치 권한을 갖게 됐다. 그의 손을 통과한 뒤에야 영화신용은행이 지원금을 결정할 수 있었다. 괴벨스는 촬영현장을 방문해 검열하고 평점도 내렸다. 평점이 좋을수록 세금 감면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는 면세 대상 특별 상여금을 영화 예술가들에게 지급하고, 국가배우와 같은 칭호를 부여해 유명 연예인들이 나치에 순종하고 부역하게끔 했다.  

나치는 1937년 독일 전역에 12만개 좌석을 갖추고 120개 이상의 영화관을 소유하고 있던 우니베르줌 필름 주식회사를 구입했다. 괴벨스는 재무장관으로부터 재원을 확보해 영화산업을 사실상 국유화한 뒤 조직적으로 유대인 배우의 출연을 금지시켰다. 영화 <변호인>의 주연을 맡은 뒤 한 때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배우 송강호씨가 오버랩 되는 대목이다.  

▲ 나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
▲ 나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

괴벨스와 나치 선전부는 영화배우들을 관리했다. 괴벨스는 특히 높게 평가하는 배우들의 명단을 작성했는데, 일종의 ‘화이트리스트’였다. 대부분 히틀러가 좋아하는 배우들이었다. 괴벨스는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자신이 직접 배역과 기획을 결정했다. 괴벨스는 영화 <애국자들> 제작을 감독했고 시나리오도 개작했는데, 이 영화는 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 여자와 독일 병사가 애정과 애국적 의무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다 결국 독일 병사가 후자를 택한다는 내용이었다.

괴벨스는 라디오를 ‘본질상 권위주의적’이라 보았고, 대중 선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도구로 간주했다. 라디오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선전도구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총력전’을 효과적으로 설득하는데 유용했다. 70년이 흘러 이명박정부는 2008년 공영방송 라디오 주례연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를 방송사 PD들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했다. 야당의 반론권은 보장되지 않았다.

라디오와 제국방송에선 나치 간부들의 연설이 최우선으로 방송됐다. 선전용 뉴스영화 ‘주간뉴스’도 등장했다. 괴벨스는 오직 “수용소로 가는 것을 겁내지 않는” 자들에게만 비판이 허용된다고 협박했다. 말을 듣지 않던 다수의 라디오 방송국 관계자들은 강제수용소로 보냈다. KBS가 2008년 이명박 대통령 라디오 주례연설을 비판하던 PD들을 지역으로 강제 발령 낸 장면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괴벨스는 방송국 내부에 “최후의 마르크스주의 잔당”을 제거하는 정화작전을 지시했다. 1933년, 괴벨스의 지시 이후 방송사 고위간부 98명과 중간 간부 38명이 실직했다. 간부들이 떠난 빈자리는 괴벨스 입맛에 맞는 나치 부역자들의 몫이었다.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해고되고 보복발령을 받으며 모멸적 인사관리를 당했던 MBC 구성원들은 지난 9년을 ‘아우슈비츠 수용생활’로 표현하고 있다.

 

▲ 라디오 주례 연설 중인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 라디오 주례 연설 중인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이명박·박근혜 여론 통제는 괴벨스의 나치와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이명박·박근혜정부가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영화와 방송을 통제했던 과정은 나치 괴벨스의 방식과 매우 흡사하다. 박근혜정부 국가정보원 정보보안국 ‘엔터테인먼트’ 파트에선 진보성향 영화를 만드는 영화인을 사찰하고 소위 ‘국뽕 영화’ 제작을 기획했다. 국정원은 영화감독들을 만나며 ‘애국영화를 만들면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한 국정원 직원은 영화 <에어포스 원>을 언급하며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면 30억 정도 대줄 수 있다”는 제안도 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 영화 제작자는 2009년 정보기관 요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사무실로 찾아와 명령조로 연평해전에 대한 영화를 국가에서 만드니 함께 일하고 있는 영화감독을 조건 없이 내놓으라고 압박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영화 <연평해전>은 2015년 실제로 등장했는데, 당시 CJ는 비정상적으로 상영관을 많이 잡았고, 조선일보는 대다수 문화부 기자들이 “이상하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홍보에 열을 올렸다.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남긴 업무수첩 2014년 12월28일자를 보면 “<국제시장> 제작 과정 투자자 구득난, 문제 있어, 장악, 관장 기관이 있어야”라는 대목이 등장한다. 2015년 1월2일자 업무수첩에는 “영화계 좌파 성향 인물 네트워크 파악 필요”라는 대목이 있다. 청와대-국정원의 영화계 장악 및 관리는 비단 80년 전 나치와 괴벨스만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 한겨레 9월12일자 기사.
▲ 한겨레 9월12일자 기사.
 

지난 11일 공개된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 적폐청산TF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 최측근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2009년 2월 국정원장 취임 이후 △문화계(6명) △배우(8명) △영화감독(52명) △방송인(8명) △가수(8명) 등 5개 분야에 걸쳐 82명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린 뒤 ‘맞춤형’으로 압박하며 스크린에서 퇴출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정부에서 드러난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어찌 보면 이명박 정부 블랙리스트의 ‘업데이트’ 버전이었던 셈이다.

 

2010년 10월 작성된 ‘문화 예술 단체 내 좌파 인사 현황, 제어관리방안 보고’에는 광우병 촛불집회에 참여한 연예인을 A급(15명)으로 분류하고 단순 동조자는 B급(18명)으로 나눠 A급은 실질적 제재 조치, B급은 계도조치라는 대목이 등장하고 있다. 문화예술계 인사 퇴출을 위한 국정원 공작은 대통령 일일보고 형태로 청와대에 올라갔다.

이명박 정부 참모들은 국정원을 상대로 구체적으로 언론 통제를 위한 불법적인 지시를 내렸다. 2009년 9월 정인철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은 ‘좌파성향 감독들의 이념 편향적 영화제작 실태 종합 및 좌편향 방송 PD 주요 제작활동 실태 파악’ 지시를 내렸고, 2010년 5월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KBS 조직개편 관련 좌편향 인사여부 조사’ 지시를 내렸다.  

2010년 8월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은 ‘좌파 성향 연예인의 활동 실태 및 고려사항’ 파악을 지시했다. 2011년 6월에는 청와대 홍보수석이 ‘좌편향 성향 언론인·학자·연예인이 진행하는 TV 및 라디오 고정 프로그램 실태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달 뒤인 7월 MBC에선 일명 ‘소셜테이너 출연 금지법’이 생겨났다. (관련기사=MBC 소셜테이너 출연 금지법은 국정원 작품?)  

국정원 개혁위원회 적폐청산TF의 ‘MB정부 시기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국정원에선 좌파연예인 대응TF도 존재했다. 2009년 10월부터 2011년 5월까지 활동 보고 자료에는 퇴출활동 20여건이 등장했다. ‘2011년 4월:특정 프로그램 진행자 퇴출 유도’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김미화씨로 추정된다. 그는 같은 달 하차했다.  

2010년에는 김재철 사장 취임 시기 국정원이 ‘MBC 정상화 방안’을 만들었다. 연합뉴스는 17일 “국정원이 문화예술인 외에 방송사 주요 간부와 PD들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도 만들어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MBC <PD수첩> 팀장 출신의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은 “수년 간의 MBC 탄압이 국정원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JTBC는 지난 12일 리포트에서 “청와대가 국정원에 지시를 내리면 국정원은 전략을 짜고, 이에 맞춰 국세청과 같은 유관기관들이 조직적으로 동원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명박·박근혜정부를 잇는 국정원의 언론장악 계획은 대부분 실제로 이뤄졌다. 명백한 국정원법 위반이자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헌법에 대한 유린이다. 관련자들은 구속 수사를 비롯해 비참한 최후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괴벨스의 최후도 비참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총련 세대, 통일국가 새날 위해 봉사자 역할해야”

김준배 열사 20주기 추도식..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진행
광주=장소영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7.09.16  18:05:12
페이스북 트위터
   
▲ 16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김준배 열사 20주기 추도식이 진행되었다. 이날 추도식에 200여명의 가족과 동지들이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장소영 통신원]

16일 오전 11시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는 ‘별처럼 빛나던 청춘 그대와 나의 20년’이라는 이름으로 김준배 열사 20주기 추도식이 진행되었다.

김준배 열사의 부모님을 비롯한 열사의 가족과 각 단체 대표들, 그리고 김준배 열사와 함께 활동하였던 한총련 세대 동지들 200여명이 추도식에 참석하였다.

   
▲ “한 번 살기 위해 타협과 우회의 길을 가기보단, 영원히 살기 위해 원칙과 정도의 길을 가겠다”고 했던 김준배 열사는 신념의 강자라 불린다. [사진-통일뉴스 장소영 통신원]

김준배 열사는 1993년 광주대학교 학생시절부터 학생회 간부로서 수배를 받아오다가 1997년 한총련의 투쟁국장이 되어 활동하였다. 그리고 1997년 추석 전날 경찰의 무리한 검거과정에서 부상을 당하고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하였다.

검찰의 조기종결 방침에 부검을 실시하고 단순 추락사고로 결론지었으나 2002년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부당한 공권력의 사용에 의한 사망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 추도사를 하고 있는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 의장. [사진-통일뉴스 장소영 통신원]
   
▲ 추도사를 하고 있는 이윤정 '김준배 열사 정신계승사업회' 초대회장. [사진-통일뉴스 장소영 통신원]
   
▲  추도사를 하고 있는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사진-통일뉴스 장소영 통신원]

이날 행사에서는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 의장, 이윤정 ‘김준배 열사 정신계승사업회’ 초대회장, 이규재 ‘조국통일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의 추도사가 진행되었다.

오종렬 의장은 김준배 열사처럼 의젓하고 장한 모습의 청년들을 언제까지 잃어야 하는가, 통탄스러웠다는 발언과 함께 남아있는 한총련 세대가 각자의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되 각계각층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민족자주와 통일국가의 새날을 위해 지휘자의 자세가 아닌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발언하였다.

이윤정 초대회장은 “우리는 지나온 20년의 사업과 활동을 성찰하며 자주, 민주, 통일을 향한 한총련의 투쟁과 역사 그 과정에서 산화한 열사들을 돌아보며 그대가 사랑했던 한총련에게 들씌어진 검은 그림자를 걷어내는 것 또한 우리가 해야 할 과제”리면서 “역사의 발전은 과거를 기억하고 잊지 않고 실천할 때만이 발현되는 진리를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규재 의장은 범민련과 범민족대회를 지켜낸 것은 수천수만의 한총련 전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치하하며 범민련 남측본부 전체 성원을 대신해 열사 영정 앞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 김준배 열사 어머니(좌)와 동생(우)이 추도식을 찾은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장소영 통신원]

이어, 김준배 열사의 후배인 가수 강효원 씨의 추모공연이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김준배 열사의 어머니와 동생이 각각 발언하였다.

김준배 열사 어머니는 추도식 참석자들의 건강을 당부하며 김준배 열사와 김준배 열사 아버님이 좋아진 세상을 못보고 떠난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였다.

   
▲ 추도식 참석자들이 김준배 열사 묘에 분향하고 헌화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장소영 통신원]

이날 추도식은 오후3시 광산구청에서 한총련세대의 집담회와 오후 6시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추모문화제로 이어졌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과거사 잘못 직접 바로잡겠다는 검찰, 사상 최초로 직권 재심 청구

 

 

 

 

 

 

 

문무일 검찰총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준비하고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준비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검찰이 과거 시국사건 6건에 대해 직권으로 법원에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다. 수사 주체였던 검찰이 직접 재심을 청구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수사 착수부터 기소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과오가 있었다고 인정하고 이를 직접 바로잡아보겠다는 조처다.

대검찰청 공안부(권익환 검사장)는 17일 “태영호 납북사건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은 박모씨 등 6개 사건 18명에 대해 검사 직권으로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심 청구 대상은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재심을 권고한 사건 73건 중 현재까지 당사자 일부가 재심을 청구하지 않은 사건들이다. 1968년 태영호 납북사건과 1961년 한국교원노조 총연합회 사건, 1963년 납북 귀환 어부 사건, 1968년 남조선해방전략당 사건, 1980년 조총련 연계 간첩 사건, 1981년 아람회 사건이다.

이들 사건은 여러 피고인 중 재심을 청구한 이들에게는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형사소송법은 유죄가 확정된 형사사건에 재심 사유가 발생할 경우 당사자나 법정대리인, 유족 뿐 아니라 검사도 재심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해놨다. 그러나 수사기관이 스스로 재심 사유를 인정해 재심을 청구한 일은 없었다.

검찰은 이번 재심 청구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난 8월 8일 검찰총장이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검찰이 일부 시국사건 등에서 적법절차 준수와 인권보장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그 후속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달 대검 공안부에 ‘직권재심 청구 TF(팀장 공안기획관)’를 구성해 사건기록 및 판결문, 진실화해위 조사 결과, 공동피고인 재심사건 판결문 등을 토대로 재심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건들을 추렸다.

검찰은 이번에 재심을 청구하는 사건 외에도 진실화해위가 재심 청구를 권고한 ‘문인 간첩단 사건’ 등 과거사 사건 6건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재심 과정에서는 가혹행위나 불법구금에 대한 진술을 고려해 엄격하게 증거를 판단하고, 피고인의 이익을 위한 증거도 엄격하게 수집해 ‘실질적인’ 유무죄 구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직접 재심을 청구해 '무죄'를 구형하는 이색적인 상황이 속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과거사 사건과 관련한 ‘재심 대응 매뉴얼’을 개정해 국가배상 소송에서도 상소시 엄격한 심사를 거쳐 무분별한 상소를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가배상 판결에 대해 상소할 경우 외부인사가 참여한 상소심의위원회를 거치는 등 엄격한 심사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국진보연대 10주년… “자주의 시대 안아오자!”

‘10년 평가와 전망’ 토론회선 ‘5년의 전망과 3년의 계획’ 제안

한국진보연대가 창립 10주년을 맞은 16일 “모두가 민족의 발파공이 되어, 민중의 선봉대가 되어, 반세기 넘게 꿈꿔왔던 자주의 시대, 민주의 시대,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기어이 안아오자”고 다짐했다.

한국진보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프라자에서 각 지역과 부문단체 간부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0주년 기념대회를 갖고 “외세의 침략과 간섭을 끝장내기 위한 전민족적 노력과, ‘나라다운 나라’를 지향하는 촛불 민의의 힘으로, 이 땅의 자주와 민주, 민생과 평화통일을 ‘바람’이 아닌 ‘현실’로 만들어야 할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이같은 결의를 밝혔다. 진보연대는 또 결의문에서 “투쟁은 더욱 간고할 것이나 민중과 함께. 우리는 기어이 승리를 쟁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문경식, 박석운, 한충목 상임공동대표는 대회사에서 “진보연대 10년은 하루도 쉬지 않고 정세와 조직의 요구에 가장 먼저 달려가 투쟁을 조직했던 나날이었다. 2008년 광우병 투쟁이, 2011년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 투쟁이,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부정선거 진상규명 투쟁이, 바로 이러한 결과였다”면서 “시련과 난관을 넘어 한국진보연대는 투쟁을 조직했고 민중 승리를 준비했다”고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봤다.

그리곤 “정세는 대격변기 최종국면에 다다르고 있다. 한반도를 규정하는 역관계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우리는 지금 평화와 통일, 자주의 새 시대로 나아갈 수 있는 다시 올 수 없는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2017년 오늘날 시대정신은 촛불항쟁을 혁명으로 완수하는 것이다. 민주주의 촛불을 넘어 민생, 자주평화로 나아가며, 분단적폐 청산과 반전평화자주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조만간 다가올 한반도 평화협정 체제를 주도할 힘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 힘은 우리가 해왔던 민중 속에 있다. 더 깊이 민중 속으로 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상임공동대표단은 “진보연대를 비약적으로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진보운동진영의 총단결과 굳건한 연대로 새로운 사회를 향한 민중 승리의 대장정을 시작하자. 진보집권 시대를 열어내기 위해 대중적 진보정당과 손 굳건히 맞잡고 힘을 모아나가자”면서 “호시탐탐 반동의 기회를 노리는 지배세력들, 촛불의 성과를 왜곡해 제 잇속을 차리려는 기회주의자들에 맞서, 촛불 혁명의 과제를 끝까지 완수하기 위해 사활을 걸자”고 강조했다.

기념대회에 앞서 진행된 확대간부 수련회 ‘10년 평가와 전망’ 토론회에선 ‘5년의 전망과 3년의 계획’ 등을 주제로 제안과 토론이 진행됐다. 특히 진보연대 지도부는 토론회에 ▲명실상부한 전선체 건설을 위한 토대 구축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 수권정당의 토대 구축 ▲자주 투쟁을 전면화하고 반전평화운동과 자주통일운동을 강화해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 등 5대 목표와 이의 실현을 위한 10대 과제를 제출해 관심을 모았다. 10대 과제는 ▲상설공투체 강화 ▲명실상부한 반미자주통일 민중총궐기 실현 ▲전민족대회 등 전민족적 통일대회합 성사 ▲폭넓은 적폐청산 사회대개혁 운동과 연대기구 구축 ▲정책교육원 구성 등이다.

진보연대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과 제안들을 반영해 내년 1월 총회에서 ‘10년 평가와 전망’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한국진보연대는 지난 2007년 민주노동당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37개 정당과 부문, 지역 단체들이 가입한 가운데 9월16일 여의도공원에서 출범했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net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모기약 좀 주세요" 노숙인 텐트촌에서 목이 멨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7/09/17 11:39
  • 수정일
    2017/09/17 11:3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노숙인 아웃리치를 하면서 든 생각들, '탈 노숙' 위해서 주거지원을 강화하면 어떨까

17.09.16 16:01l최종 업데이트 17.09.16 16:01l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페이스북에서 '거지 같은'이라고 표현한 서울역  그 화려한 불빛 아래 돌아갈 곳 없는 사람들이 있다.
▲ 페이스북에서 '거지 같은'이라고 표현한 서울역 그 화려한 불빛 아래 돌아갈 곳 없는 사람들이 있다.
ⓒ 문세경

관련사진보기


"당신은 지금 거지 같은 서울역에 계신 것 같습니다."

지난 6월 말이었다. 버릇처럼 페이스북을 열었더니 위와 같은 문구가 쓰여 있었다. '페이스북, 이거 귀신이네. 내가 서울역에 있는 걸 어떻게 알았지? 거기다 '거지 같은'이라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거지 같은'이라는 수식어가 마음에 안 들었다. 마치 지금 내가 노숙인을 만나고 온 것을 아는 것처럼, 노숙인을 비하하는 투로 '거지 같은'이라는 수식어를 쓴 것 같아서다. 당장 페이스북에 전화해서 따지고 싶었지만 참았다(나중에 알아 보니 누군가 위치 연동으로 서울역에 관한 설명을 그렇게 넣은 것이라고 한다). 
 
나는 지난 6월 초부터 서울역에서 노숙인을 만나는 '아웃리치'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일은 오후 7시 반부터 오후 11까지 진행된다. 오후 10시 반부터 11시까지는 당일 노숙인과 만나서 나눈 이야기를 기록하고 집으로 간다. 집에 오면 거의 오전 0시(자정)다. 힘든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마음이 무거워서인지 쉬 잠이 오지 않는다. 무엇이 내 마음을 무겁게 했을까? 가만히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해 봤다. 내 눈에는 하늘이 아니라 천장이 보인다. 갑자기 안도감이 들었다. 오늘 만난 노숙인들은 천장이 없는 곳에서 잔다. 그것도 매일매일. 

안도감은 곧 미안함으로 바뀌었다.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아침이 되면 씻고, 밥 먹고,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어딘가로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이 모든 일을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이것도 행복이라면 행복인가. 

한편으로 나도 노숙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의 안전망은 아직도 사각지대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청각장애를 가진, 나이가 많은 여성이다. 이 세 가지 조건만 가지고 있어도 취업은 쉽게 되지 않는다. 취업이 되지 않으니 생계가 힘들다. 통장에 있던 잔고가 바닥난다. 제1금융권에서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쉽게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제2, 혹은 제3의 금융권에게 빚을 진다. 빚을 갚지 못해 쫓겨 다닌다. 매월 내야 하는 임대료를 내지 못한다. 결국 집에서 쫓겨난다. 이렇게 되면 노숙인의 삶은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주거는 기본권인데... "임시 주거? 절차 까다로워서 안 해" 
 
 거리에 계신 분을 만나 상담하는 아웃리치 활동가
▲  거리에 계신 분을 만나 상담하는 아웃리치 활동가
ⓒ 문세경

관련사진보기


일주일에 세 번, 밤에 서울역 광장과 지하도를 돌아다니며 그분들을 만나서 묻는다. 

"요즘 건강은 어떠세요? 날씨가 더운데 여기서 주무시지 말고, 응급대피소에서 주무세요." 
"대피소보다 여기가 편해. 대피소에 가면 사람들 코 고는 소리가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자. 에어컨을 틀어주는 건 좋은데 이불도 안 줘. 차라리 밖에서 자는 게 세상 편해." 
"그러면 임시주거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가 있는데 상담 한번 받아 보시는 건 어때요?"
"임시 주거, 그거는 절차가 까다로워서 안 해." 

인간의 기본권 중 하나가 주거권이다. 주거권이 보장되지 않는데 어떤 의지가 생기고 어떻게 탈 노숙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임시주거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했다. 첫 번째는 임시주거 서비스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을 우선순위로 한다. 두 번째는 임시주거 서비스를 받는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임시주거를 왜 받으려고 하는지, 받아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계획해야 한다(집이 필요한데 무슨 이유와 방향성이 필요한가. 인간에게 의식주는 기본 중의 기본으로 갖춰야 하는 조건인데). 

하지만 스스로 계획을 세우기 어려울 때는 실무자가 도와주기도 한다. 이 서비스의 문턱이 그리 높지는 않은데 의외로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크지 않다. 어쩌면 의지가 없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오랜 기간 노숙을 하다 보니 생활의 리듬을 바꾸는 것이 두렵기도 할 테고. 

노숙인을 보호하고 그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서울시의 목표는 무엇일까? 현행 노숙인정책은 '응급구호방⋅일시보호시설→자활시설→탈노숙' 또는 '응급구호방⋅일시보호시설 → 재활시설 → 자활시설 → 탈노숙'의 과정을 통해 노숙인을 사회에 복귀시키는 데 목표가 있다(박은철, 노숙 진입서 탈출까지 경로 분석과 정책 과제, 요약 1쪽, 서울 연구원, 2015.). 종국에는 노숙인을 지역사회에 복귀시켜 건강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나 노숙인이 지역사회에 복귀하여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웃리치 활동을 3년 정도 해오신 선생님에게 물었다. 

"꽤 오래 아웃리치 활동을 해 오신 것 같은데, 활동하시면서 가장 속상하고 안타까울 때는 언제예요?"

"우선, 노인이거나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이 부양의무자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을 받을 수 없을 때 마땅히 도움을 드릴 방법이 없다는 점이 안타까워요. 그다음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의 노숙 문제예요. 그분들은 휠체어를 타기 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워 임시대피소를 이용할 수도 없고, 임시주거 서비스를 받고 싶어도 대부분의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언덕에 있어서 쉽지 않죠. 

만약에 운 좋게 임시주거 서비스를 받을 집이 생겨도 혼자서 지낼 수 있는 상황이 안되죠. 그래서 다시 거리로 나오고 거리에서 생활하다가 아프면 다시 요양원에 가고, 이 경우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아는 분이 결국 그러다가 돌아가셨거든요. 그럴 때 참 안타깝죠." 

나는 아직 초짜 아웃리치 활동가라서 위에서 말한 분들을 만나보지 못했다. 하지만 얘기를 들을수록 문제가 심각해 보여서 계속 물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 부양의무자 문제와 장애인 노숙문제, 시급히 방법을 찾아야 할 텐데 아직은 갈 길이 멀죠. 거기다 대부분은 알코올중독인 분들인데 그분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한계가 있죠.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네, 알코올중독인 분들은 술을 못 끊어서 노숙인 지원 체계 안에서 보호를 못 받아요. 거의 술에 취해 있어서 상담이 불가능하죠. 거기다 시설, 병원치료도 본인이 거부하면 강제 입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니까요. 복수가 차고 치매가 오고 위중해졌을 때 겨우 병원에 입원해 응급치료를 받죠. 그러다 결국 돌아가시고요. 제 생각엔 앞에서 말한 부양의무자 문제는 부양의무제를 하루빨리 폐지해야 하고, 장애 노숙인의 문제는 장애인 지원주택이 도입되어야 하며, 알코올중독 노숙인의 경우에는 조절 음주를 허용하는 지원주택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얘기를 듣고 잠시, 침묵에 빠졌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은 이 일을 왜 하는 걸까? 스무 명이 넘는 아웃리치 활동가들은 말한다. 

"가족도 없고, 더 살아야 할 이유도 없는 노숙인에게 굳이 왜 노숙을 벗어나게 해야 하는지 동기를 부여하기가 제일 어렵다."

용산역 '텐트촌' 보고 충격... '일단 살리고 보자'로 끝날 문제 아니다

노숙생활을 탈출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개인적으로는 중독⋅질환의 치료, 자활 의지·욕구, 가족·친지관계의 회복, 생활기술의 획득, 사회생활의 적응, 부채문제의 해결 등이 있고 사회적으로는 공공부조 및 지원에 관한 정보의 획득, 안정적인 일자리 지원, 주거지원 및 유지, 지역사회에 재진입, 취업⋅경제활동 등이 그것이다(박은철, 같은책, 요약 3쪽.). 

노숙인을 심층 면접조사한 결과에서는 저렴한 '주택확보'가 가장 큰 욕구라고 한다. 그렇다면 공공임대주택, 민간임대주택, 임시주거비 등의 주거지원 조건을 좀 더 완화해서 제공하는 것도 탈노숙 목표를 더 빨리 달성하는 지름길이지 않을까. 

약 두 시간가량 서울역을 돌며 한분 한분을 만나, 건강은 어떠신지를 묻고 적절한 서비스가 있음을 알려드린다. 특히 외로움을 많이 타는 분들에게는 말벗을 해드린다. 절박한 사정을 듣고도 바로 해결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는 내용을 인트라넷에 적는다. 그런데 주간에 활동하는 실무자들과 연계가 잘되지 않을 때는 속이 상한다. 절박한 저분들의 요구를 외면하는 것 같아서. 

탈노숙으로 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지속적인 상담과 관심이 필요하다. 실무자와 아웃리치 활동가가 긴밀하게 연결되면 좋은데 그러기에는 복잡한 과정이 있다. 활동가는 한시적으로 활동하고 실무자들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 외에도 많은 일을 한다. 목표는 탈노숙인데 탈노숙으로 가기 위한 지난한 과정은 쉽지 않다. 탈노숙보다 "일단 살리고 보자"는 위기대응이 목표가 될까 봐 살짝 걱정된다. 

잠시, 딜레마에 빠졌다. 살리는 게 중요한가, '어떻게' 살게 하는가가 중요한가. 굶기지 않고 추위와 더위를 피하게 하고 응급치료를 해 주는 것으로 그친다면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얼마 전, 한 언론에서 "노숙인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추세", "도서관 시민청 등 공공시설 곳곳에서 출몰"을 헤드라인으로 뽑은 기사를 보았다. 노숙인도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국민이고 엄연한 시민이인데 꼭 이런 식으로 표현해야 했을까? 마치 도심 한가운데 멧돼지가 출몰해서 무고한 시민들이 피해를 봤다는 맥락과 무엇이 다른가 말이다. 

노숙을 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노숙생활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말 못 할 사연이 있고 뭔가 꼬인 게 풀리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그 생활로 접어든 것이다. 그 상식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고 나와 다르게 산다고 배척하고 혐오감을 조성하는 요인으로 낙인 찍는 사회를 보며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광장에서 외친 민주주의가 공허해지는 순간이었다. 
 
용산역 텐트촌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 용산역 텐트촌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 문세경

관련사진보기


서울역에 계신 분들은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노숙을 한다. 나는 주로 서울역 광장과 지하도를 돈다. 얼마 전에는 용산역에 가게 되었다. 그곳에도 서울역처럼 광장을 중심으로 노숙인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용산역 옆에는 구름다리가 있고 그 밑에 나무가 우거진 인적이 드문 곳이 있다. 그곳에 텐트를 치고 무허가촌을 이루며 사는 사람들을 만나러 간 것이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었고,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할 정도로 믿고 싶지 않은 현장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때는 한여름, 나무덩굴이 우거지고 재활용 쓰레기더미가 쌓인 곳이다. 물은 나오지 않고, (무허가촌이라) 밤이 되어도 전기를 쓸 수 없어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인다. 그곳에서 모기와 씨름하며 살아가는 그들, 그들도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시민이라는 사실에 목이 멘다. 텐트촌 입구에는 주민들이 '건의(요구)사항'을 적는 화이트 보드가 있다. 어느날, 그 보드에 적힌 글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제발 모기약 좀 주세요." 
"니들은 모기약 집에서 안 쓰냐?" 

오늘도 '거지 같은 서울역'을 서성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그 절망을 안고 집으로 간다. 집이 없는 그들을 뒤로하고 '집으로' 간다는 게 미안하지만 그나마 위안이 된다면 이율배반일까.  
 
용산역 텐트촌 입구에 있는 게시판 주민들은 저기에 필요한 것을 적는다. 건의 사항을 확인한 활동가는 다음날 물건을 전달한다.
▲ 용산역 텐트촌 입구에 있는 게시판 주민들은 저기에 필요한 것을 적는다. 건의 사항을 확인한 활동가는 다음날 물건을 전달한다.
ⓒ 문세경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웹진 <글로컬 포인트>에도 실립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17일 만에 또 탄도미사일 발사]1000㎞ 더…미 본토 위협 속도내는 북

[뉴스 분석 - 17일 만에 또 탄도미사일 발사]1000㎞ 더…미 본토 위협 속도내는 북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입력 : 2017.09.16 06:00:00 수정 : 2017.09.16 06:00:01

 

ㆍ안보리 결의 3일 만에 보란 듯이…사거리 늘려 괌 사정권 ‘과시’
ㆍ한·미·일,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문 대통령, 아베와 7번째 통화

<b>‘지하벙커’ 들어서는 문 대통령</b>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로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 제공

‘지하벙커’ 들어서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로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 제공

 

북한이 15일 일본 상공을 넘기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또다시 발사했다. 지난달 29일 화성-12형 미사일을 발사한 지 17일 만이다. 

6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가 채택된 지 사흘 만에 보란 듯이 이뤄진 미사일 발사인 점에서 북한은 미국과 중국, 한국 등 주변국 만류와 상관없이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은 최고고도 770㎞였으며 비행거리는 3700㎞였다. 지난달 29일 발사 때와 비교하면 17일 만에 1000㎞ 더 날아간 것이다. 미국령 괌(평양에서 약 3350㎞)을 사정권에 두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특히 북한은 수소폭탄 실험에 이어 이번 발사를 통해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한 IRBM을 적어도 미국령 괌까지 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령 괌은 한반도 유사시 핵무기 등을 탑재한 미군 전략자산이 투입되는 전략적 요충지다. 괌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 떨어뜨림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군사적 대응 명분을 주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북한은 한걸음 한걸음 미국 본토에 접근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미 군당국은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미국 본토에 보내는 기술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고 본다. 하지만 북한이 이 같은 실험을 거듭할수록 그런 능력에 가까워질 것이고, 그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격한 반응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간격이 계속 짧아지는 것은 그 능력을 최대한 빨리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음을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연내에 수소폭탄과 ICBM 개발 완성을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의 그러한 행동에 대응해 한국과 미국이 하고 있는 연합군사훈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한 제재 강화 등은 북한이 서두르는 명분이 되고 있다.

이날 미사일 발사에 일본과 미국 모두 요격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일본 정부는 미사일이 자국을 향할 경우 요격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최근 두 번의 미사일 모두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하루 전부터 감시자산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연료 주입 장면을 파악하고 발사 단계에서 타격도 검토했지만 괌 등 육지로 향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고, 지켜보기로 결정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북한 미사일이 육지를 겨냥하지 않은 점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미사일방어(MD) 체계로 요격에 실패할 가능성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북한을 제어할 마땅한 수단 없이 매뉴얼화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미·일은 15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다시 소집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7번째 정상 간 통화를 가졌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하며 제재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17일 전 보았던 모습 그대로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9160600005&code=910303#csidxe586f97162b39439b99c78c608ca384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북 EMP 공격과 미국

북 EMP 공격과 미국
 
 
 
정설교 화백
기사입력: 2017/09/16 [01:0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핵폭발과 전자펄스   © 정설교 화백

 

▲ 북한의 EMP 공격을 언급하는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 기구 사무차장     © 정설교 화백


 

▲ 수소폭탄이 터지면  광범위한 전자파가 발생하고 이를 EMP라한다.     ©정설교 화백

 

▲ 유엔 상임이사국 핵보유 5개국의 핵실험  숫자     © 정설교 화백

 

https://www.youtube.com/watch?v=-HFXWSXRi9w

 

얼마 전 태풍 어마가 미국에 상륙하자 전기가 끊기고 약 2000만 명이 대피했다이 태풍으로 인하여 치안이 부재한 상태에서 미국에서는 약탈 등 각종 범죄가 발생하였다하지만 미국에 만약 super- EMP가 미국의 상공 500Km에서 터질 경우 미국의 전기전자 장치가 모두 망가져 통신금융교통망이 모두 마비되고 미국은 전기가 나간 암흑 속에서 범죄가 들끓어 대혼란에 빠지고 미국인들은 지옥 속에서 거의 죽게 될 것이다.

 

미군은 네트워크중심전 개념이 강화되고 위성에 의한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전자전의 핵심인 EMP가 안보의 위협요소로 떠올랐다하지만 EMP방호는 매우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 EMP방호시설은 지하에 위치하고 방호대상을 강철판인 차폐판으로 모두 싸야 되며 열린 부분을 최소화해야 되기에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과는 거리가 멀어 방호시설은 근무환경이 되지 않는다.

 

EMP 방호시설은 지하에 차폐되어 있어 그 내부 시스템이나 서버의 발열을 식혀주기 위한 냉방 시스템이 있어야 되며 그로 인한 소음과 진동이 적지 않으며 환기가 어렵다. EMP 차폐문은 두 문이 있어야 되며 한쪽 문이 열리면 다른 한쪽의 문은 열리지 않는 강철판으로 만든 견고한 시스템으로 방호구역에 출입하는 사람은 제한되었으며 문은 느리게  열려 출입 등 운영이 어렵고 실용성에 비하여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많이 든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북한이 EMP탄을 개발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 6차 핵실험 이후 북한은 EMP 탄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설명했기 때문이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 원자력기구 사무차장도 "북은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려 하였고 그 무기가 EMP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북한의 잇단 실험은 기술적, 정치적 목적을 다 갖고 있으며 핵 보유국 지위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중으로  "미국이 협상을 미룰수록  미국의 입지는 약화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많은 인명과 시설물을 직접적으로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수소폭탄을 사용하기 보다는 전기전자제품을 망가트리는 EMP탄을 사용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모든 시설물들의 지상에 노출된 미국은 EMP에 거의 무방비하기 때문에 북이 EMP공격을 가하면 그 피해범위는 가공할 정도로 매우 광범위할 것이며 미국은 범죄가 들끓고 사람이 살 수 없는 암흑의 세계가 될 것이며 자체복구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미국은 지난 1977년 7월 13~14일까지의 12시간 뉴욕정전으로 자기의 얼굴을 확인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 순간 모든 인간들이 밖으로 뛰어나와 혼란무질서 약탈파괴방화강간난동살인을 일삼았기 때문이고 이번 태풍 어마에서도 미국인들은 혼란과 무질서약탈 등을 자행하였고  그들의 본성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북미가 대화를 트지 못하고 북미전쟁이 가시화 된다면  미국은 EMP공포와 대혼란에 빠져 급격하게 몰락할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北 김정은, "국가핵무력완성..모든 힘을 다해 끝장 보아야"

'화성-12'형 발사훈련 지도, "최종목표는 미국과의 실제적 균형"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7.09.16  07:58:35
페이스북 트위터
   
▲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만 하루가 지난 16일 관영매체를 통해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 '화성-12'형 발사 진행 사실을 확인했다. [캡쳐사진-우리민족끼리]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만 하루가 지난 16일 관영매체를 통해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 '화성-12'형 발사 훈련 진행 사실을 확인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오전 6시 57분경 평양 순안비행장 인근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 '화성-12'형 발사훈련을 또 다시 현지에서 지도하였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9일 순안에서 '화성-12'형을 발사한 지 17일 만이다.

통신은 이번 발사훈련에 로케트 연구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과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12'형 로케트 운영부대'가 참가했다고 전했다.

'화성-12'형의 전력화를 의미하는 ''화성-12'형 로케트 운영부대'의 존재는 처음 확인된 것. 17일 전 발사훈련 때에는 '유사시 태평양작전지대안의 미군기지 타격 임무를 맡고 있는 전략군 화성포병 부대'가 동원됐다고 밝힌 바 있다.

   
▲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 장면[캡쳐사진-우리민족끼리]
   
▲ [캡쳐사진-우리민족끼리]

통신은 "최근 우리(북)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떠들어대고있는 미국의 호전성을 제압하고 신속하고 강력한 군사적 대응으로 맞받아치기 위한 공격과 반공격 작전수행능력을 더욱 강화하며 핵탄두 취급질서를 점검하고 실전적인 행동절차를 확정할 목적밑에 진행되었다"고 이번 발사훈련의 목적과 배경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발사된 탄도로케트는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하여 태평양 해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에 정확히 낙탄되었"으며, 김 위원장은 "핵무력 전력화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지는 이번 발사훈련이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성과적으로 잘되었다"고 평가하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

또 " 화성포병들이 숙련된 화력복무동작으로 '화성-12'형 로케트를 잘 다룬다"고 치하하면서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 '화성-12'형의 전투적 성능과 신뢰성이 철저히 검증되고 운영성원들의 실전능력도 흠잡을데없이 완벽하다고, '화성-12'형의 전력화가 실현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모든 훈련이 이번과 같이 핵무력 전력화를 위한 의미있는 실용적인 훈련으로 되도록 하며 각종 핵탄두들을 실전배비(배치)하는데 맞게 그 취급질서를 엄격히 세워야 한다"고 지시하고 "로케트연구부문 과학자, 기술자들과 화성포병들이 긴밀한 연계를 가지고 로케트의 현대화, 첨단화와 운영수준을 보다 높은 단계에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김 위원장은 '화성-12'형의 전투적 성능과 신뢰성이 철저히 검증되고 실전운영 능력도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며, '화성-12'형의 전력화가 실현됐다고 밝혔다.[캡쳐사진-우리민족끼리]
   
▲ 김 위원장은 앞으로 각종 핵탄두를 실전배치하게 될 것이라며, 취급질서를 엄격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캡쳐사진-우리민족끼리]
   
▲ [캡쳐사진-우리민족끼리]
   
▲ 김 위원장은 북의 최종목표는 미국과 실제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며, 미국이 감당하지 못할 핵반격을 가할 수 있는 공격능력을 질적으로 다져 곧바로 질주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캡쳐사진-우리민족끼리]

김 위원장은 특히 동행한 당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와 국방과학연구 부문의 책임일꾼들에게 "우리(북)의 최종목표는 미국과 실제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어 미국 집권자들의 입에서 함부로 우리 국가에 대한 군사적 선택이요 뭐요 하는 잡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것이라고, 미국이 감당하지 못할 핵반격을 가할 수 있는 군사적 공격능력을 계속 질적으로 다지며 곧바로 질주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에 대해서는 "온 세상이 인정하듯이 우리는 수십년간 지속된 유엔의 제재속에서 지금의 모든 것을 이루었지 결코 유엔의 그 어떤 '혜택'속에 얻어가진 것이 아니"라면서  "아직도 유엔의 제재따위에 매달려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집념하는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나라들이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깎아내렸다.

이어 "대국주의자들에게 우리 국가가 저들의 무제한한 제재봉쇄속에서도 국가 핵무력 완성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 이제는 그 종착점에 거의 다달은 것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하여 끝장을 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화성-12'형 발사훈련 현지지도에는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조용원.유진 당 제1부부장을 비롯한 당 중앙위 책임일꾼들과 김락겸 전략군사령관 그리고 장창하 국방과학원 원장,전일호 당 중앙위원회 위원을 비롯한 국방과학연구부문의 일꾼들이 맞이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화성-12'형의 최대고도는 약 770여km, 비행거리는 약 3,700여km로 판단했다. 이는 북이 지난달 초 괌 포위사격을 공언하면서 밝힌 '3,356.7㎞'를 넘어서는 능력이고 17일전 일본 상공을 통과해 2,700여km 떨어진 북태평양 수역에 탄착시킨데서는 1,000km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북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의 사거리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수준에 도달해 전력화 단계에 들어섰고, 지난 8월 29일 공언한대로 전력화된 '화성-12'형을 앞세워 태평양상에서의 군사작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캡쳐사진-우리민족끼리]
   
▲ [캡쳐사진-우리민족끼리]
   
▲ [캡쳐사진-우리민족끼리]
   
▲ [캡쳐사진-우리민족끼리]
   
▲ [캡쳐사진-우리민족끼리]
   
▲ [캡쳐사진-우리민족끼리]
   
▲ [캡쳐사진-우리민족끼리]

(사진추가-10:30)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우리 근현대사 자체가 '낫싱 코리아'(Nothing Korea)다”

[한국진보연대 창립 10주년 기념 인터뷰]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

오는 16일 한국진보연대가 출범 10년을 맞는다. 지난 2007년 9월16일 창립 당시 상임의장을 맡았던 오종렬 총회 의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지난 14일 전남 담양군 고서면 주산리에 있는 ‘5.18 통일민족학교’를 찾았다.

5.18 통일민족학교는 오 의장이 직접 발기하고, 그가 받은 ‘5.18 민주화 보상금’과 민족학교 설립 취지에 공감한 시민, 노동자들의 기부금, 그리고 이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2015년 6월 준공했다. 서쪽으로 2km 정도 떨어진 곳에 5.18민주묘역이 있고, 남쪽으로 7km 정도 가면 소쇄원이 있다. 마당 푸른 잔디 위에는 빨간 티볼리가 서 있고, 강아지, 고양이가 한가롭게 노닐면서 가을 정취를 더했다.

오 의장은 건강을 위해 2014년부터 3년째 여기서 지내고 있다. 한 달 전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가 후유증으로 고생 중이라는 그는 간격을 두어 움직이는 것을 배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인터뷰는 장산곶매 액자를 뒤로 하고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높은 긍지와 성과를 위주로 기대했는데, 의외로 성찰과 교훈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인터뷰와 정리 : 현장언론 민플러스 김장호 편집국장

 

▲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

- 한국진보연대가 출범 10년을 맞았습니다. 창립을 주도하신 만큼 소회도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한국진보연대는 한 가지다. ‘자주독립’, ‘평등평화’, ‘민생민주’, ‘조국통일’ 이거다. 이것을 압축해서 자주, 민주, 통일라고도 하고, 좀 풀면 그렇게 된다는 거지. 이 길을 꿋꿋하게 걸어온 우리 동지들이 그렇게 장할 수 없다. 그거하면 누가 뭐 밥을 줘, 죽을 줘, 벼슬을 줘. 이렇게 참 고귀하고 장하고 업고 댕기고 싶은 동지들이다.

그런데 아쉬움도 있다. ‘자주독립’, ‘평등평화’, ‘민생민주’, ‘조국통일’, 이것이 우리하고 무슨 관계가 있냐. 이에 대한 대중적 합의와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자칭 고도로 정선된 간부라고 하는 우리가 뭔 이슈, 사건이 생기면 사람들 오라고 해가지고 목소리를 크게 외친다. 그 역할도 크기는 크지. 허나 우리의 본업은 그걸 뛰어넘어야 해. 그게 굉장히 미흡해. 우리 간부들이 모든 정력을 쏟아서라도 대중의 언어를 개발해야 한다.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은 결국은 언어거든. 언어를 개발해야 해.

그 다음에 대중과 발을 맞추어야 한다. ‘나를 따르라!’ 마치 지시하고 지휘하고 호령하고 이러한 폐단을 가지고 이 난관을 돌파할 수 없어. 그 점에 대해서 매우 소홀했다. 그 대목이 상당히 목말라.”

- 한국진보연대의 출범 배경과 과정에 대해서 회고해 보신다면 어땠습니까?

“진보연대 출발할 때, 전국연합 하다가 민중연대와 통일연대로 따로 나누어서 일했지. 세월이 좀 흐르고 보니까 조직의 생리라는 것이 있더라고. 민중문제와 민족문제가 따로 분리해서 갈 수 있는 위험성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 위험성을 많은 동지들이 느꼈던 것 같애요. 당시 젊은 활동가들이랑 했는데 참 몹쓸 놈들이지. 20년 전이지. 교도소에서 막 나온 나를 끌어다가 했던 거 아냐, 모의해 가지고. 치료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이 자꾸 와서 고맙기는 하지만, 나중에 가만히 정상을 보니까 큰일 났어. 까닥하면 무너져 버리겠더라구. 뿔뿔이. 그렇게 요것들이 나를 끌어와 가지고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공감이 이루어진 거지. 우리야 글자를 주고받거나 말을 안 해도 알만한 거는 다 알잖아. 그래서 통합전선을 해야 한다, 이렇게 진보연대가 나온건데….

참 후회스러운 게 ‘자주’를 최고의 본질로 하는 우리가 ‘평등’을 최고의 본질로 하는 속칭, 좌파 친구들 하고 못 끌어안았어. 진정으로 호소하고, 같이 그 앞에 무릎을 꿇고라도 뭘 하는 그걸 더 했어야 했어. 사실 안한 것은 아냐. 하기는 했지만, 그건 회의해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거든. 회의 이전에 깊이 개별적으로, 집단적으로 했어야 했는데. 평등파는 평등파대로 경향성들이 있거든. 이걸 무릎을 꿇고라도 했어야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냥 가버린 거 같애. 참 바로 해야겠으면 준비위원회 정도로 하든가 했어야 했는데. 사실 준비위원회도 뻔한 거 아냐. 그러면 더 뒹굴어야 하는데……. 그래도 아마 안 됐을 거야. 그러나 진심으로 그렇게 한 거 하고, 뻔히 안 될 것이니까 가는 것 하고 그건 다른 거야. 그 점에 대해서는 양심선언 컨데, 참회를 합니다.”

- 그런 말씀까지……

“아들 놈들이 하자해서 그랬다. 그래 가지고는 안 되는 거야. 책임은 나한테 있는 거야.”

- 한국진보연대가 10년 동안 남긴 족적도 큰데요. 이 점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10년인데. 투쟁을 보면 참 영웅적으로 투쟁을 했지, 전국연합 시절에는 탄핵반대 투쟁, 국가보안법 투쟁, 대추리 투쟁 등등 이루 말할 수 없고. 한국진보연대는 한미FTA 저지투쟁, 광우병 투쟁이니 등등 모든 민생민주투쟁에서 큰일들을 많이 했지. 자주평화통일 투쟁보다도 민생민주투쟁을 실제로 더 많이 했어. 실제로. 돌이켜 봐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진영의 대통합은 성과를 못 냈어, 성과를 못 냈을 뿐만 아니라 당까지 분열되었지. 그것도 두 번이나 겪었단 말이야. 내 눈앞에서.”

- 그것이 못내 눈이 밟히시는 군요.

“아암. 그건 내 생애 돌이킬 수 없는 상처야.”

- 한국진보연대의 10년 역사를 한 마디로 말씀하신다면?

“있어야 할 때에, 있어야 할 곳에서, 있어야 할 존재가 있었다. 이거야. 진보진영이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그래도 요것이 있었잖아. 아픔이 많았어도 이건 있어야 하는 거야.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지.”

- 최근 촛불혁명이 있었습니다. 누구는 인류사적 대사건이라고도 하고요. 촛불혁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백남기를 죽인 공안탄압과 그에 맞선 민중항쟁은 ‘민중총궐기’ 아니었는가? 민중총궐기의 본성, 본질과 촛불혁명의 본성, 본질하고는 확 뚫려지게 일통하는 맥이 있어. 그것이 뭐냐? 거창한 요구 없었어. 뭣이냐? 농민은 ‘농사지어서 먹고 살 수 없다’ 이것이고, 노동자는 ‘내 일자리가 없다’, ‘있어봤자 옛날식으로 표현하면 기아임금’이다, 사람으로 제대로 존엄하게 살 수 없는 노동조건이라는 거지. 농민이나 노동자나 사람으로 살 수 없는 조건에 몰려 있어. ‘사람으로 살고 싶다!’, ‘우리는 개, 돼지가 아니다.’ 몸부림이지.

촛불혁명은 뭐이냐. 좀 더 섬세하고 근사하게 표현들은 하고 있지만, 마찬가지야. ‘적폐청산’ 이런 거. ‘사람사는 세상이 아니라는 거’, ‘이게 나라냐?’ ‘못 살겠다. 우리도 살고 싶다!’ 무엇으로? ‘사람! 존엄하게 살고 싶다.’ 이거거든.

여러분들 태어나기 전에 1950년대 이승만 시절, 그때도 민중의 요구가 있었어. 1956년으로 기억하는데 민주당에서 신익희가 출마했을 때, ‘못 살겠다 갈아보자!’ 그랬어. 이승만 폭정에 못 살것다. 이렇게 민중의 요구가 맥이 이어져 온 거야. 그 사이 수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56년과 대비해 볼 때 완전히 일치해. ‘못 살것다 이게 나라냐!“ 하나의 맥이지.

거기에 우리 동지들이 있었지. 좀 과한 것은 있어. ‘우리가 조직했다’(웃음). 누구나 끼리끼리는 할 수 있는 이야기지. 무용담이니까. 근데 누가 들으면 욕해. 촛불혁명은 민중이 한 것이고. 우리는 민중을 따라간 것이고. 때로는 안내를 했지.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 위대한 거야. 앞으로도 민중의 지휘자가 되려고 하지는 말어.

그러니까 있어야 할 때 있어야할 곳에 있어야 할 것이 있었다. 이 말은 그 민중역사의 맥을 그대로 이어서 살려냈고, 우리도 복무했고, 그것이 끊어지지 않았다, 이거지. 한 번 하고 가불고 하는 그런 사람이 개별적으로 있었지, 고무신 거꾸로 신은 사람들도 있었고. 그런데 동지들은 민중 속에서 전국연합, 진보연대 중심에 있었어. 대단한 거지.”

-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넉 달이 좀 넘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문재인 정부를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어떻게 대할 것인가는 상당히 신중하게 봐야한다고 봐.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에 의해서 배출한 정권이야. 그건 자타가 공인해. 자기들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자기들이 만든 정권이 아니라 촛불혁명에서 탄생한 정부다. 그 점에서 봐야한다는 거지.

촛불혁명에서 적폐청산을 요구했는데, 아무튼 한다고 하고 있어. 근데 좀 미흡해. 우리가 여기서 봐야할 점은 문재인 정부가 사실 매우 옹색한 처지에 있다는 거야. 문재인 정부가 가지고 있는 것은 촛불혁명의 위세뿐이야, 뭐 없어. 노빠, 문빠하는데 그게 아무리 많다고 얼마나 되겠어. 결국 대중세라는 것은 촛불이야. 촛불혁명의 유산을 가지고, 촛불혁명에 의해서 탄생된 정부라는 거지.

우리가 많은 경우에 ‘이게 나라냐’ 할 때, 뭘 가지고 나라냐 하는지 잘 모르겠어. ‘이게 나라냐’ 할 때 ‘국정농단’하고 ‘부정부패’ 있고, 요런 짓거리들 가지고 이야기할 거야. 그건 문재인 대통령이 기를 쓰고 할 거야. 그건 한다고. ‘적폐청산’ 이건 문재인 대통령이 버리지 않을 거야. 그런 신념과 양심은 가지고 있다고 봐.

그런데 우리가 봐야할 것은 다른 데 있어. 지금 현재 뭐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 이게 우익세력들에서 회자되고 있는데, 민중 속으로 많이 번지고 있거든, 심지어 우리 동지들도 많이들 그래. 난 이게 대단히 위험하다는 거야. 코리아 패싱이 어디서부터 나왔어, 문재인한테 나왔어? 그것이? 근현대사가 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래왔어.”

- 갑작스러운 현상이 아니라는 거죠?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죠.

“언제부터 시작했냐 하면, 일본 제국주의가 우리를 먹으려고 할 때 갑오농민전쟁을 했잖아. 왜놈들이 와서 지랄병 안 했으면 우린 성공했어. 왜놈들이 와서 수십만 명 학살하고 실질적으로 주권을 왜놈들이 가져갔지. 청일전쟁에서 이기면서 왜놈들이 득세를 했고, 그 다음에 러일전쟁을 했잖아. 예상대로 일본이 이겼어. 일본놈들 판이 된 거야. 그런데 국제적인 문제가 생기니까… 미국 문제가 생긴 거야.

그 때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이야.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아저씨뻘 되지. 한 집안이야. 근데 촌수가 멀어. 1900년대부터 8년까지 했을 거야. 그때가 미국의 전환시대야. 미국이 태평양을 건너서 아시아로 진출하는 시대거든. 시어도어 루스벨트 때 하와이 먹고, 쿠바 먹고, 필리핀 먹고 했지. 그런데 필리핀 먹으려고 하는데 힘이 좀 부치니까 일본하고 야합을 한 거야. 그때 국무장관이 태프트야. 일본의 카스라 총리하고 밀약을 해 가지고, “야, 필리핀은 내가 먹고, 조선은 니가 먹고” 했잖아. 거기에 코리아가 어디가 있어? 코리아는 없었어. 코리아는 먹이였지. 두 짐승이 나눠먹을 먹이였지 국가라고 하는 코리아는 없었어. 구체적으로 근대사에서 ‘패싱 코리아(Passing Korea)’가 아니라 ‘낫싱 코리아(Nothing Kores)’로 시작했어. 패싱 코리아 정도가 아니라 낫싱 코리아로 시작했다구.

결국 미국하고 일본하고 밀월관계 하는데, 미국이 필리핀만 먹어가지고는 안 되잖아. 근데 일본이 중국을 먹으려고 한 거지. 만주사변을 일으켜 가지고 중국을 공략했고. 그렇지 않아도 미국은 공황이 터져서 죽을 둥 살 둥 하는데. 그게 절박하기도 하지만 절호의 찬스였어. 미국 입장에서는 전쟁으로 모든 것의 물꼬를 트면 되니까. 그래서 미국이 일본에 칼날을 대기 시작했지. 일본의 목을 조이기 시작하니까 일본이 독일하고 이탈리아하고 주축국 연합, 파쇼국가 연합을 한 거지.

미국이 일본의 목을 조이는데, 일본이 고무가 나와, 석유가 나와, 철이 제대로 나와? 그러니까 죽겠거든. 결국 미국을 선제공격 해버린 거지, 그게 진주만 기습이야. 나중에는 일본이 밀리게 되었지.

이 와중에 미국은 한국문제를 어떻게 처리했냐? 44년에 카이로 회담이 있었잖아. ‘대한민국 독립 보장했다’고 하는데 그게 다 사기야. 임시정부에서 청을 넣어가지고 장개석이 카이로 회담에 가서 제안해서 조선 독립해방을 끼어 넣었어. 근데 거길 다시 보라고. 조선의 독립을 언제하라고 되어 있는가. ‘적절한 시기’라고 했어. 프랭클린 루스벨드가 한 거지,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전략은 조선의 독립이 아니라 식민통치였어. 거기에 우리는 없었어. 교활한 놈이야.

45년 2월 달에 얄타회담 했잖아. 얄타회담에서 전후관계가 거의 정리되었지. 독일이 곧 망한다. 독일이 망한 후에 3개월 이내에 소련이 극동전선으로 이동해서 대일전에 참가한다. 스탈린에게 루스벨트가 로비하고 사정해서 약속을 받아낸 거잖아. 소련의 요구로 전후 약소국가, 약소민족 해방까지 넣었어. 근데 그것을 루스벨트가 한 것처럼 넣어놨지.

45년 7월에는 포츠담 선언을 하지. 이게 세 번째야. 포츠담 선언을 하기 시작할 무렵에 미국이 드디어 맨해튼 프로그램, 원자탄 개발에 성공한 거야. 근데 트루만이 그걸 감추고 포츠담 선언 문안작성 중인데, 7월24일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로 결정을 해버리잖아. 7월26일 예정된 포츠담 선언은 일본에게 ‘무조건 항복해라’ 이게 핵심이냐. 이렇게 해놓고 자기는 미리 원폭투하를 결정해 놓았지. 이게 모사야. 가령 거부했을 때 투하했다면 이야기가 돼. 근데 최후통첩도 보내기 전에 이미 원자폭탄 투하를 결정해 놓았다? 이게 희대의 사기극인데 아직도 안 밝혀져. 말하는 놈이 없어, 기록에 다 있는데도 안 해. 미국의 위세에 눌려서 아무도 입을 못 벌리고 말을 안 하는 거지.

그래 가지고 8월6일 결국 원폭이 투하되는데, 8월8일이 소련 참전일이야. 참전일 이틀 전에 원폭을 먼저 투하한 거야. 소련군이 밀고 내려오는데 감당을 못하는 상황이었지. 미국은 일본놈들 최후 저항에 빠져 시간을 잡아먹고 있는데, 소련군은 만주대륙을 휩쓸고 파죽지세로 내려와 곧 두만강을 건너오게 돼 있었어. 그래서 한 번 더 터뜨리는 거지. 일본놈들도 뭔지를 모르는 좀 센 게 터졌는갑다 하니까 겸사로 한 번 더 터뜨리지. 그래도 소련군이 소만국경을 넘어서 물밀 듯이 내려오니까 미국놈들이 다급해졌어. 국무성에 파견나와 있는 국방성 러스크 대령, 나중에 케네디 때 국무장관 했던 친구지. 그 친구하고 본스틸 대령, 나중에 주한미군 사령관 했어. 이 두 놈한테 지시해 가지고 빨리 저지선을 그어라. 느닷없이 자기 사무실에서 지도 펴 놓고 쭉 그었어. 그것이 38선이야. 그걸 소련에게 말했지. 여기까지만 와라. 소련도 더 내려오고 싶지. 근데 원폭을 본 거지. 원폭을 보니까 감히 미국과 대결해 가지고는 안 되겠구나. 이렇게 생각한 거야. 소련군이 38선 이남까지 내려온 경우도 있었어. 그런데 복귀를 했지. 바로 이거야. 좀 길게 이야기 했지만.

이 태프트-카쓰라 밀약이 40여년 지나서 다시 재현된 거야. 38선이라는 괴물로 다시 등장한 거지. ‘북은 소련이 먹고, 남은 미국이 먹자.’ 그 주범이 누구냐? 미국이야. 거기에 코리아가 어디에 있나? 임시정부가 있었잖아. 임시정부가 대일 선전포고를 해도 무시해버려. 왜냐 낫싱 코리아가 안 되잖아. 낫싱 코리아가 안 되니까 무시해 버린 거지. 묵살해 버린 거야. 자기들끼리 남쪽, 북쪽에 진주했지.”

- 표현이 좀 그렇기는 한데요, ‘낫싱 코리아’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합니까?

“한정이 없는데 하나만 더 하자면, 6.25때 정전협정 서명 누가 했어? 한국은 정전협정 서명자가 아니야. 제일 앞에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원수, 중국의용군 총사령관 팽덕회 원수, 유엔군 총사령관 클라크 대장 요렇게만 있잖아.

그런데 지금에 와서 문재인 더러 뭐라하고, 누구더러 뭐라하고, 이런다고 되냐고. 대중들은 많이 현혹되어있고, 극우들은 그걸 가지고 깃발 들고 나오고 이러고 있단 말이야. 이걸 진보진영 안에서도 상당수의 사람이 문재인 정부에 섭섭한 것이 있다 보니까 동조를 한다고. 근데 본질에 대해서 멀어지고 뒤집어진 것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우리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찰 없이 그래서는 안 된다는 거지.

그래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야속한데도 있고, 얄미운 점도 있지만. 참 지랄한다고 6차 핵시험하니까 왜 또 히스테리를 해?(웃음) 지금 우리 대한민국 정체성을 볼 때 어쩔 수 없어. 하루도 못 가. 국회를 보면 여소야대, 모든 재벌들은 극우와 다 연결이 되어있고 미국하고 연결이 되어 있어. 제대로 문재인 편들 놈 없어. 군대도 워낙 60년, 70년 동안 미국 가서 교육 받고 온 놈들이 간부로 박혀있어. 재판부, 검찰, 경찰 다 그래. 오로지 착한 국민대중, 위대한 촛불대중만 있을 뿐이야. 그런데 여기다 대고 과도하게 요구해서는 안 돼. 너무 심하게 욕해서는 안 돼.

그럼 우리더러 문빠 되라는 말이냐? 그건 아니지, 이제는 우리가 촛불의 주역답게 우리가 해야 해. 문재인 더러 손가락질 하면서 너 왜 이러냐, 북핵문제 왜 이러냐, 왜 미국놈 말 듣냐, 사드 너 왜 이러냐, 이렇게 하다보면 부지불식간에 우리가 뭐가 되는가? (자유)한국당 2중대 되는 수가 있어, 똑같아져. 이걸 조심해야 돼.

사드투쟁은 사드투쟁대로 해야지. 표적이 문제야. 표적을 누구를 잡아야 하냐? 미국을 잡아야 해. 낫싱 코리아를 만들어 놓고 낫싱 코리아를 주도해온 미국을 향해서 뭘 해야지. 아무 힘 알테기 없는 문재인 정부더러 뭐하면 어쩌란 말이야. 걸음마도 제대로 못하고 아장아장 걷고 있는데, 뭘 어쩌란 말이야. 어찌 보면 약간 비겁한 거야. 미국하고 해야지, 일본하고 하고.

결국 민중이야. 진짜 주인인 민중이 해결할 수밖에 없어. 민중과 함께하는 우리가 나서야지. 일반적 민주주의는 지금까지 본 것으로는 가장 많이 발전했어. 이걸 우리가 많이 이용해야 돼. 이 판을 일반적 민주주의, 보통 민주주의를 잘 이용해서 우리의 자주독립, 평등평화, 민생민주, 조국통일 설계도를 꾸려나가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거지. 그 외의 것은 힘써봐야 다 소모적이야.”

- 이 대목에서 사색이 깊으셨네요. 말씀을 많이 하시는 거 보니.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때도 비슷했어. 노인이 미국 가서 얻어맞았잖아. 부시가 ‘Who is this man?’ 이랬잖아. 그 이유가 뭐였냐. 알아보니 MD에 한국 들어와라. 김대중 대통령이 안 들어가니까 그렇게 모욕하고 쥐어짜고. 하도 그러니까 많이 줘버렸잖아. 6.15공동선언하고 MD 불가입하고 이거 하나 지키려고, GM코리아도 내주고 다 주고 했잖아.

나도 평생 김대중 대통령 지원하고 온몸을 바쳐서 다 했는데, 하도 화가 나니까 내 입으로 수만 군중 앞에서 노친네 내려오라고 했지. 배달호 열사 손배·가압류로 죽었잖아. 눈이 뒤집혀 버리더라고. 민생대통령, 통일대통령 하라고 했는데 이 짓인가? 이러면서.

그럴 땐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구조, 그걸 봐야 돼. 특히 지도부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도리가 없는 게 있다는 거. 그래서 표적을 주범에게 돌려야지. 힘도 없는 정부를 두들겨 가지고는 결국 우리 역량만 훼손할 뿐이야. 이 아픔이 있어. 저 세상 가면 그 땐 ‘미안했어라우’ 해야지.(웃음)”

- 북미대결 정점으로 가고 있잖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점이라는 말이 문학적 표현이라면 수용하겠는데, 전략적인 표현이라면 별로 동의 안 해. 너무 쉽게 보면 안 돼. 우리 식구들 상당수 사람들이 이제 미국이 꼼작 못할 거라고 보는데 너무 낙관적으로만 보지 말았으면 해. 철학은 낙관해야 하지만 정세를 낙천적으로만 보면 오류를 범할 수 있어. 미국이 순순히 물러날 놈들이 아냐.

이 대목에서 북의 핵 문제를 보면 남쪽에서 우익들이 선동해 가지고 북이 핵을 가지니까 우리도 가져야한다든지, 미국 거 빌려온다든지 개발해야 한다든지 해쌌는데. 북핵의 본질을 잘 봐야 돼. 
북의 핵은 미국의 핵 공격에 대항하고 제압하기 위해서 개발한 것이지, 남쪽 동포들에게 쏘려고 개발한 것이 아니야. 근데 남쪽 정부가 자꾸 미국의 방패가 되어 가지고 앞잡이 노릇을 하니까 남쪽에다 공격적인 언사를 하는 것이지 남에 핵을 쓰겠다는 것은 아니라는 거지.

생각을 해 봐. 메뚜기 낯바닥만한 나라에서 북이 남에게 핵공격을 하면 북이라고 살겠어? 북이 남쪽에 핵을 쓴다는 것은 자기 집 앞마당에다 핵폭탄을 터뜨리는 거 하고 똑같지. 그거는 안되는 거거든. 그런 것을 모르고 북이 핵 가지고 뭘 한다고 하니까 미국놈 앞잡이 노릇을 하느라고 전술핵이 어떻고, 핵공유가 어떻고, 우리도 핵무장 어떻고 하는데, 이건 범죄야. 이걸 대중과 함께 깨우쳐 나가야 해.

북미간의 핵대결을 하는데 왜 우리가 미국 앞잡이가 되어 가지고 핵벼락을 뒤집어쓰려고 하냐는 거야. 위기만 더 자초하는 거야. 미련하게. 북이 우리에게 핵공격을 한다? 또는 남이 북에게 핵 공격을 한다? 그럼 남측 우리는 살아 남것냐? 남이건 북이건. 다 죽는 거야. 이런 걸 알고 전략전술을 구사해야지.

그러니 우리는 미국에게 싸움을 걸어야 한다 이 말이야. 미국도 미국핵 가져온다는 그런 짓거리들을 하면 안 되지. 죽으면 우리가 다 죽게 돼. 그리고 현재의 상태에서는 미국 그놈들도 죽게 돼 있어. 이것을 우리가 외친다 해서 미국놈들이 들어주지는 않겠지만 민중은 듣거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거야. 그랬을 때 여러분들이 좋은 머리를 가지고 대중의 언어를 개발해야 돼. 우리끼리 쓰는 언어 말고. 대중의 언어.”

- 9월25일이면 백남기 어르신 1주기인데요. 추모말씀 해주시지요.

“백남기 동지를 생각하면 처절한 투쟁의 모습보다도 미소짓던 얼굴이 먼저 떠올라. 참 다정했어. 그 다정함은 나한테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다정했고, 우리 민중에게 다정했고, 특히 농산물에게 그렇게 사랑을 주었어. 그래서 참 서럽고 아쉬워요. 하지만 그런대로 위로하고 위안받는 것은 헛되지 않았다는 거. 백남기 동지의 처절한 투쟁이 촛불대항쟁, 촛불대혁명의 거대한 불씨가 되어주고 동력이 되어 주었다는 거. 이것에 대해서는 아쉬운 대로 위로를 받습니다. 아무쪼록 하늘나라 가서라도 편히 쉬시길 바라고, 동지들은 결코 백남기 동지를 잊지 않을 것을 굳게 믿습니다.”

- 10살을 맞이한 한국진보연대가 앞으로 갈 길에 대해 격려 말씀 부탁합니다.

“10살이니까 짜박짜박 걸을 때를 지났습니다. 담박질을 할 정도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해 오던 대로 우리가 생명으로 여겼던 우리 대강령, ‘자주독립, 평등평화, 민생민주, 조국통일’ 대강령을 우리만의 생명이 아니라 전민족의 생명으로 만드는데 한 번 더 떨쳐나서기를 바랍니다. 동지들은 그렇게 할 수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장호 기자  jangkim2121@gmail.com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독거노인의 하직 인사 "밥을 주어 고마웠어"

 
[조호진 시인의 활빈(活貧) 프로젝트 6] 순복씨와 안젤라 할머니
17.09.16 11:25 | 글:조호진쪽지보내기|편집:김도균보내

조호진 시인의 활빈(活貧) 프로젝트

독거노인의 하직 인사 "밥을 주어 고마웠어"
[조호진 시인의 활빈(活貧) 프로젝트 6] 순복씨와 안젤라 할머니
 

17.09.16 11:25 | 글:조호진쪽지보내기|편집:김도균쪽지보내기

▲ 안젤라 할머니. ⓒ 조호진

"가난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해준다니 고마워요!"

지난여름, 안젤라(세례명) 황분녀(80)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서울 관악구 신림6동 무허가 주택에서 혼자 사십니다. 가난한 이야기를 해준다고 고맙다며 따뜻한 국밥을 사주신 어르신입니다. 국밥 한술에 목이 메고 국물에 목젖이 뜨거워져서 혼났습니다. 가을에 다시 만난 안젤라 할머니는 지난여름보다 수척해지셨습니다. 몸이 아파서인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든 인생, 험난한 인생이었지요. 우리 아버지가 무남독녀인 나를 귀하게 키워서 시집보냈는데 결혼을 잘못하면서 고생길에 접어들었어요. 젊어서는 이 식당 저 식당에서 일했어요.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었지요. 고생해서 번 돈은 다 어디로 가고 늙고 병든 몸 밖에 안 남았어요."

가난해도 나누며 사는 어르신들... 밀양 어르신과 연대하며 사회참여
 
▲ 신림6동 무허가주택 골목. ⓒ 조호진

안젤라 할머니는 (사)관악사회복지 '은빛사랑방' 전임 회장입니다. 신림6동시장(삼성동 시장) 인근에 위치한 '은빛사랑방'은 사회참여와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체로 30여 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초노령연금 인상 요구 등의 노인 권리 운동, 좋은 서울시장 뽑기 위한 투표참여 캠페인, 송전탑 문제로 상경한 밀양 어르신들과 연대활동 등을 펼친 은빛사랑방 어르신들은 깨어 있는 시민입니다.

"나도 어렵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보면 뭔가 하나라도 나누어주고 싶어요."

안젤라 할머니는 자신도 어려우면서도 더 어려운 이웃을 보면 참지 못합니다. 가진 것을 나누고 베풉니다. 혼자 힘으로 벅찰 때는 은빛사랑방 어르신들과 힘을 모읍니다. 인생의 고달픔을 삭히면서 서로 돕고 정을 나누며 사시는 은빛사랑방 어르신들을 보면서 성경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태복음 5장 3절)

안젤라 할머니가 거주하는 신림6동은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입니다. 무허가 주택이 헐리고 아파트가 지어지면 가난한 어르신들은 떠나야만 합니다. 재개발이 되면 집만 부서지는 게 아니라 가난한 공동체도 부서집니다. 정을 나누던 이웃들과 뿔뿔이 헤어져야 합니다. 이 지상의 땅과 집은 부자들이 차지했지만, 하늘나라만큼은 가난한 사람들의 것이 되기를 간절히 빕니다. 

관악사회복지가 자랑하는 최고의 노인운동가

 
▲ 안젤라 할머니네 보일러가 고장났습니다. ⓒ 조호진
 
▲ 들어낸 살림을 쓸고 닦는 김순복팀장. ⓒ 조호진

안젤라 할머니네 오래된 기름보일러가 고장 났습니다. 관악사회복지 어르신 담당인 김순복(65) 팀장이 달려왔습니다. "이를 어쩌면 좋으냐?" 할머니도 순복씨도 근심 어린 표정을 짓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습니다. 누군가 손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순복씨는 보일러 기술자를 수배하고 들어낸 살림을 쓸고 닦았습니다. 순복씨 얼굴에 구슬땀이 송송 맺혔습니다. 

순복씨는 관악사회복지가 자랑하는 최고의 노인운동가입니다. 가난한 어르신들을 섬기고 조직하는데 그녀만큼의 노하우와 열정을 가진 활동가는 찾기 힘듭니다. 올해로 19년 차 고참 상임활동가인 그녀는 주민운동은 학벌과 사회복지사 자격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가슴과 헌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순복씨, 그동안 고마웠어요. 배고플 때 밥을 주어서 고마웠어요."

중풍 걸린 독거노인이 돌아가시기 이틀 전에 순복씨에게 이런 하직 인사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배고픔은 한(恨)입니다. 순복씨는 밥을 차려드린 것이 아니라 한을 풀어드린 것입니다. 독거노인이 배고픔을 달래지 못하고 떠났다면 눈을 감지 못했을 것입니다. 

밥을 차려드리고, 똥 기저귀를 빨고, 말동무를 해드렀던 순복씨는 노인의 죽음 앞에서 한참 울었습니다. 가난과 병고에 시달린 할머니를 더 잘 모시지 못한 것만 같아서 울었습니다. 가난한 이웃을 섬기는 '관악사회복지'는 독거노인들의 돌봄뿐 아니라 죽음까지도 살핍니다. 가난한 죽음에는 찾아오는 발길이 별로 없기 때문에 추모의 발길로 모여 외로운 어르신들을 배웅합니다. 

치매 걸린 시어머니와 아픈 친정어머니를 모신 순복씨

 
▲ 안젤라 할머니와 김순복 팀장. ⓒ 조호진

전북 고창에서 상경해 공장에 다니던 순복씨는 공장에서 만난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산동네 단칸방에서 시동생 세 명을 돌보면서 홀어머니까지 모신 순복씨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봉제공장 미싱사로 일했습니다. 미싱 일이 끊긴 뒤에는 앙고라 장갑 뜨기 등의 부업을 했습니다. 억척 같이 일해서 모은 돈으로 13평짜리 임대아파트를 장만했습니다. 세 자녀를 잘 키우면서 치매 걸린 시어머니와 척추를 다친 친정어머니를 모신 순복씨는 진정한 효부이자 효녀입니다. 

안젤라 할머니네 보일러를 다 고쳤습니다. 찬바람 불기 전에 보일러를 고쳐 다행입니다. 안젤라 할머니가 환하게 웃습니다. 순복씨도 함께 웃습니다. 순복씨는 눈물 밥을 먹어봤기에 배고픔이 얼마나 무서운지, 외로움이 얼마나 힘겨운지 뼈저리게 압니다. 그래서 죽는 날까지 가난한 이웃들과 정을 나누며 살 생각입니다. 어느덧 세 명의 손자를 둔 할머니 순복씨에겐 꿈이 있습니다.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를 마치지 못하고 상경했습니다. 못 배운 한을 풀기 위해 관악사회복지에서 활동하면서 야학에서 공부해 쉰여덟에 중졸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저의 꿈은 고졸 검정고시 합격입니다. 이 늦은 나이에 공부해서 무엇에 쓸 거냐고요. 배운 만큼 더 나눌 겁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운동권 어르신들... 사람이 그립거든 사람의 마을로 오세요!

 
▲ 은빛사랑방 서로돌봄 짝궁마을 지도. ⓒ 조호진
 
▲ 텃밭에서 거든 채소를 들고 기뻐하는 은빛사랑방 어르신들과 활동가들. ⓒ 관악사회복지

세상은 가난한 노인들을 더 차별합니다. 세금만 축내는 잉여 인간으로 취급합니다. 하지만 순복씨는 "관악사회복지 어르신들은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가난한 삶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나누는 어르신들을 오랫동안 봤기 때문입니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어르신, 삶의 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협동하는 어르신들을 뵈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렀기 때문입니다. 

관악사회복지 어르신들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어르신들을 돌봅니다. '사랑마을'은 박군자와 송정숙 할머니, '성락마을'은 임수야와 고선행 할머니, '우정마을'은 황분녀와 최월순 할머니, '양지마을'은 박영자와 홍영필과 김영구와 박맹년 할머니, '성지마을'은 차장순과 박분이와 이부자 할머니가 담당합니다. 서로 짝꿍이 되어 아픈 어르신과 어려운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안부를 물으며 돕습니다. 

'은빛사랑방' 어르신들이 텃밭을 일구었습니다. 등 굽은 허리로 땅을 고르고 씨앗을 뿌렸습니다. 여름 내내 땀을 흘려 가꾼 채소를 팔아 모은 돈으로 가난한 아이들을 도왔습니다. 골목의 오물을 수거하면서 환경을 개선시켰습니다. 직접 담근 고추장과 된장을 팔아 활동비를 마련했습니다. 자신들의 삶을 연극으로 만들었습니다. 별처럼 빛나는 인생입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노년입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나눔주민생활조합'(이사장 심순섭)을 만들었습니다.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어르신을 돕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어르신들의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어르신들의 소중한 운동이 관악의 가난한 마을을 환하게 밝힙니다. 따뜻한 밥을 나누고, 외로움을 서로 덜어주며 살아가는 관악사회복지 어르신들에게서 잃어버린 사람의 길을 찾았습니다.

자신만의 삶에 갇힌 그대들,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하거든 욕망은 버려두고 여기 사람의 마을로 오십시오. 언제든 환영합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