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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가 처음 공개한 세월호 침몰 당시의 참담한 영상

 
"'헬기'가 자빠져 앉아있다. 이게 우리가 자랑하는 시스템"
2017.08.11 17:07:14
 

 

 

 

이국종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외상외과 교수가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것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이 교수가 "처음 공개한 것"이라고 한 해당 영상에서 구조 헬리콥터는 참사 당시 각종 구조 활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세월호 탑승자 중 172명만 구조되고 304명이 사망·실종된 것이 관료적인 재난 대응 시스템의 문제라고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이 교수는 지난 7일 CBS 강연 프로그램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해 2014년 4월 16일 오전 세월호가 침몰된 진도 맹골수도 상공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내려다 본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때 11시 반에 그 상공을 날아다니고 있었어요. 배(세월호)가 가라앉는 것을 제 눈으로 아무것도 못하면서 봤다구요. 배 보이세요? 떠 있잖아요, 둥둥? 이게 (구출된) 마지막 학생들이에요. 174명. 저는 이게 마지막인 줄 몰랐어요."  

 

이 교수는 "그때 11시 반에 그 상공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배(세월호)가 가라앉는 것을 제 눈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봤다. (중략) 헬리콥터들이 왜 다 앉아 있을까요?"라며 "거기 앉아있던 헬리콥터가 5000억 원어치가 넘는다. 대한민국의 메인 구조 헬리콥터들이 다 앉아 있다"고 말했다. 는 "이게 우리가 자랑하는 시스템이다"라고 비판했다. 즉각 대응하지 못한 채 멈춰버린 재난 구조 시스템을 꼬집은 것이다.  

 

이 교수는 또 자신이 탄 헬리콥터가 목포에 있는 비행장이 아닌 산림청에서 급유한 사실을 전하며, "거기(목포) 비행장이 몇 개인데 왜 기름이 안 넣어질까요. 왜 그런 것 같아요? 공무원이 나빠서 그런 것 같으세요?"라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구조 헬리콥터가 움직이지 않았던 당시 상황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이 교수는 대신 일본과 한국의 안전 시스템을 비교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방사선 방진이 날아오고 쓰나미가 몰려오는 상황에서도 구조 헬리콥터와 의사들이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한국은 아니었다는 것. 이 교수는 "이게 우리가 만든 사회의 '팩트(현실)'"라고 꼬집었다. 

 

▲ CBS <세바시> 강연 중 이국종 교수가 공개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구조 현장 영상.


이 교수는 그해 7월 세월호 구조 지원을 마치고 복귀하던 강원소방본부 소속 소방공무원 5명이 순직한 사고를 언급하며, "이때는(세월호 침몰 당시에는) 자빠져 앉아있게 하다가 왜 나중에 비행시키느냐구요. 왜? 쓸데없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당시 기장이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와중에도 민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조정간을 놓지 않았다고 했다. 

"이게 우리가 그 자랑하는 시스템이에요, 우리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팩트에요. 어떻게 보면, 그냥 리얼한 모습이에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주위 사람들이 저보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구나' 그러는데." 

그래서 "어떻게 할까?"를 고민했다는 이 교수는 "끝까지 해보자고 하는 게 저희 팀원들"이라며 동료애와 연대 의식을 강조했다. 강연 마지막으로, "이렇게 해서 좀 더 사회가 혹시라도 발전하게 되면 좀 더 안전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 당시 피랍 선박의 석해균 선장을 치료하는 등 중증 외상 환자를 중점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overview@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방송국과 길거리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다, 지금은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기자' 명함 들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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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나온 세월호 화물칸에서 '굴착기'로 작업하는 해수부

 

[단독] 해수부, 세 차례 작업... 선체조사위 "굴착기 작업 하지 말라고 수차례 말해"

17.08.11 21:42l최종 업데이트 17.08.11 21:42l

 

 세월호 화물칸에서 포클레인이 투입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물칸에서만 지금까지 13점의 유해가 발견됐다.
▲  세월호 화물칸에서 포클레인이 투입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물칸에서만 지금까지 13점의 유해가 발견됐다.
ⓒ 4.16세월호참사 국민조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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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화물칸에서 포클레인이 투입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물칸에서만 지금까지 13점의 유해가 발견됐다. 빨간색 동그라미 부분이 세월호에 투입된 포클레인이다.
▲  세월호 화물칸에서 포클레인이 투입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물칸에서만 지금까지 13점의 유해가 발견됐다. 빨간색 동그라미 부분이 세월호에 투입된 포클레인이다.
ⓒ 4.16세월호참사 국민조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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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세월호 화물칸에서 사람 뼈가 계속 발견되고 있는데도 해수부가 굴착기를 투입해 무리하게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해수부의 굴착기 투입 수색작업에 대해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 중 일부가 '희생자 유해 파손 등이 우려된다'며 강하게 중단을 요구했지만, 해수부는 "어쩔 수 없다"며 작업을 계속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의 굴착기 수색작업은 지난 7월 30일과 8월 7일, 11일 등 이미 세 차례나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선 해수부가 유해 훼손 등이 우려되는데도 무리해서 굴착기를 투입한 것에 대해 "수색 업체인 코리아 살베지가 9월 말로 예정된 수색 종료 기간을 어떻게든 맞추려고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수부는 세월호 수색 업체인 코리아 살베지를 관리 및 감독하는 기관이다.

굴착기 투입하고 '핑계'만 대는 해수부
 
해수부 관계자는 1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유해가 나온 화물칸에 굴착기가 세 차례 들어가 작업한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관련 내용을 바로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색작업이 제한되는 상황이라 가장 작은 용량의 굴착기를 투입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굴착기 투입'과 관련해 미수습자 가족들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작업을 할 때마다 작은 것을 다 하나 하나 설명하고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수습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내부에 설치한 CCTV를 통해 가족들과 선조위에서 작업을 다 확인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해가 나온 화물칸에 굴착기를 투입한 것은 무리한 행동 아니냐"고 묻자 해수부 관계자는 "(화물칸에 있는) 철근이 9미터"라며 "지금 철근과 뻘, 자동차 등이 뒤엉켜 있어 손으로는 작업을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수색 종료 기간 압박 때문에 무리하게 작업을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수색과 관련된 계약은 언제든 연장이 가능하다"며 "(종료시점) 기간을 맞추기 위해 굴착기를 투입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선조위 "정권 바뀌었는데 실무자는 그대로"
 
 세월호 화물칸에서 포클레인이 투입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물칸에서만 지금까지 13점의 유해가 발견됐다.
▲  세월호 화물칸에서 포클레인이 투입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물칸에서만 지금까지 13점의 유해가 발견됐다.
ⓒ 4.16세월호참사 국민조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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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해수부의 답변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선조위 핵심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선조위도 (굴착기 작업을) 하지 말라고 말했고, (미수습자) 남현철군 아버지도 하지 말라고 해수부에 이미 수차례 말했다"며 "대통령과 장관이 바뀌었음에도 수습본부에 (박근혜 정권의 인사를) 그대로 두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선조위 관계자는 "해수부는 현재 말로만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며 "실제로는 기간 내에 빨리 끝내는 것만 목적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굴착기를 투입해 작업하는 화물칸 D데크는 작업을 무리해서 할 이유가 없는 곳"이라며 "(선조위) 조사관들이 하지 말라고 해도 자기들 마음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수아빠 "가족들이 보고 있어도 무시한다"
 
 세월호 화물칸에서 포클레인이 투입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물칸에서만 지금까지 13점의 유해가 발견됐다.
▲  세월호 화물칸에서 포클레인이 투입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물칸에서만 지금까지 13점의 유해가 발견됐다.
ⓒ 4.16세월호참사 국민조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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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지근거리에서 코리아 살베지의 작업을 지켜보는 단원고 희생학생 정동수군의 아버지 정성욱씨는 "해수부는 미수습자 수습을 가장 우선해야 하는데 유해가 나온 상황인데도 굴착기를 투입했다"며 "가족들이 보고 있는데도 (투입하지 말라는 의견은)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가족들이 굴착기 투입을 강하게 반대하는 이유가 있다. 지금처럼 무리하게 굴착기를 투입해 작업을 진행할 경우 미수습자 수습은 물론이고, 침몰원인 조사를 위해 필요한 증거물이 훼손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수부는 이러한 문제제기에도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계속 굴착기를 투입해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밝혔다. 

한편 7월 20일부터 8월 11일까지, 세월호 화물칸에선 지속적으로 유골이 수습되고 있다. 사람 뼈로 확인된 것만 13점이나 된다. 그동안 1차 객실수색과 침몰해역 수중수색을 통해 미수습자 9명 가운데 4명의 유해만 수습됐을 뿐이다.

이날로 세월호 선내 수색은 115일째를 맞았지만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 등 5명의 유해는 아직 찾지 못했다. 세월호 화물칸 수색이 더욱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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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기와 검은 언론’ 일간지 보도 ‘0개’, 이거 실화?

 

[아침신문 솎아보기] MBC 보도국 취재 기자 80명도 ‘제작중단’… 보수·진보 막론하고 “박기영 사퇴해야”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2017년 08월 11일 금요일
 

11일 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 모음.

경향신문 “수능 ‘4과목 절대평가’ 무게”
국민일보 “수능 ‘절대평가 실험’…現 중3생들 혼란”
동아일보 “‘괌에 4발’ ‘정권 종말’ 北-美 맞조준”
서울신문 “현 中3 수능 시험 때 최소 4과목 절대평가”
세계일보 “현 中3부터 수능 개편 최소 4과목 절대 평가”
조선일보 “30兆, 21兆… 연일 여는 ‘정부 지갑’” 
중앙일보 “북·미 극한 대치, 문 대통령 ‘모든 조치 강구’” 
한겨레 “북-미, 브레이크 없는 질주 ‘미국에 전쟁반대 더 분명히’”
한국일보 “김정은 vs 트럼프, 링 밖의 文 정부”
 

언론, 삼성과의 ‘검은 유착’ 침묵 

금주 가장 뜨거웠던 핫이슈는 언론인들이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보낸 청탁 메시지일 것이다. 문화일보·CBS·매일경제신문·서울경제·연합뉴스 전·현직 간부들의 ‘낯 뜨거운’ 구애 문자가 입길에 오르내렸다.

그러나 7일부터 11일까지 주요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지면을 보면 언론과 삼성의 검은 유착을 다룬 언론사는 전무했다. 온라인 여론과는 사뭇 다르다. 

한겨레만이 “‘언론사 간부들 장충기에 청탁문자, 개탄스러운 일’”(11일)이라는 제목으로 더불어민주당 입장을 짧게 인용 보도했을 뿐이다.  

 

 

▲ 한겨레 11일자 6면.
▲ 한겨레 11일자 6면.

한겨레는 지난 8일 온라인 판에선 “언론인들, 무더기로 삼성 장충기 전 차장에 청탁 문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삼성과 언론의 유착 문자를 단독 보도했던 시사주간지 ‘시사인’을 세세하게 인용했지만 지면에는 실리지 않았다.

 

방송 상황도 대동소이하다.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성재호)는 자사 보도를 모니터한 결과 관련 내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10일 성명을 내어 “시사인 폭로 내용을 보면 그야말로 가관”이라며 자녀 취업 청탁, 광고 수주 청탁 등 삼성의 금권 앞에 개처럼 굴복한 언론사 관계자들의 적나라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우리 사회 강자로 군림해온 재벌과 언론권력의 비열한 결탁이 그 일단을 드러냈음에도 KBS ‘뉴스9’에서는 당일은 물론 폭로 사흘이 지난 10일 오늘까지도 방송은 물론 인터넷 기사마저 한 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MBC 보도국 기자 80여명 ‘제작거부’ 

MBC 보도국 취재기자 80여 명이 11일 오전 8시부터 제작 중단에 돌입한다. 11일자 종합 일간지 가운데 경향신문이 주목했다.  

현재 MBC 시사제작국·콘텐츠제작국 기자·PD들과 MBC 영상기자회 소속 카메라 기자들을 포함해 110여 명이 제작 중단 중인 가운데 보도국 취재 기자들까지 동참했다.

보도국 기자들은 지난 10일 늦은 오후까지 총회를 진행했다. 그 결과는 80여 명의 ‘제작 중단’이었다.  

 

▲ 경향신문 11일자 8면.
▲ 경향신문 11일자 8면.

MBC 보도국 취재 기자들이 250여 명이라는 점에서 제작 중단에 참여하는 기자들은 ‘소수’다. 지난 2012년 MBC 170일 파업을 거치면서 채용된 시용·경력 기자들이 기존 기자들을 대체했다.

 

카메라 기자 50여 명도 지난 9일 ‘MBC 판 블랙리스트’에 항의하며 제작 중단을 선언했다. ‘MBC판 블랙리스트’는 카메라 기자 65명을 정치적 성향과 노조와의 친소, 2012년 파업 참여 여부 등으로 4등급(‘☆☆’, ‘○’, ‘△’, ‘X’)으로 분류한 뒤 최하위 등급인 X등급에 속한 직원에 대해 “(절대) 격리 필요”, “보도국 외로 방출 필요” “주요 관찰 대상” 등의 설명을 덧붙여 내부에선 파업 참가자들의 인사 배제 문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향신문은 “2012년 MBC 총파업이 기자회 제작거부에서 시작한 점을 감안할 때 보도국 기자들의 제작 중단 결의가 이번에도 총파업 등 또 다른 움직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보도국에서 참여하는 인력은 소수이고 드라마·예능 등 방송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문에서의 움직임이 더 중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보수·진보언론 한목소리로 “박기영 반대”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9일 빗발치는 사퇴 요구에도 퇴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황우석 사태’ 핵심 관계자였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다음과 같이 그의 행각을 설명했다.  

“당시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재직 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사용한 배아줄기세포가 오염된 사실, 연구원이 난자를 기증한 의혹 등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거나 정반대로 보고해 사태를 키웠다. 그러면서 황 전 교수의 사이언스지 조작 논문에 아무 기여 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황 전 교수로부터 전공과 무관한 연구과제 2개를 위탁받으며 정부 지원금 2억5000만원도 받았다. 공직자는 고사하고 연구자의 기본 자질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11일자 사설 ‘박기영, 11년 만의 사과로 자격 논란 잠재울 수 있나’) 

보수·진보언론을 막론하고 박 본부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한겨레는 “황우석 사건은 단순히 연구윤리 위반 정도가 아니라 전 세계에 오명을 떨친 희대의 ‘과학 사기극’이었다. 그것이 가능하도록 막대한 연구비를 지원하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준 핵심 인물이 박기영씨였다”며 “설사 주변에서 천거하더라도 고사하는 게 한때 대통령을 보좌했던 사람의 온당한 처신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도 ‘구국의 심정’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자리를 고집하고 있으니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 조선일보 11일자 사설.
▲ 조선일보 11일자 사설.

청와대 비판도 제기했다. 한겨레는 “청와대도 이런 여론을 모를 리 없을 텐데 민심과 동떨어진 인사를 왜 이렇게 밀어붙이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청와대 시스템 어딘가에 고장이 나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청와대에 대해 “오만해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국가 R&D 예산의 왜곡을 심화시킨 시발점이 황우석 사태다. 박 본부장은 황우석 교수에게 막대한 연구 기금 지원을 주선하고 그 잘못된 연구에 어떤 기여도 한 적이 없으면서도 논문에 공동 연구자로 이름까지 올렸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더 걱정스러운 것은 청와대의 인식”이라고 했고 동아일보는 “‘노무현 청와대 프리패스 인사’, ‘보나코(보은·나 홀로·코드) 인사’라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나오는 것”이라며 “인사권자가 문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PD수첩 수사한 ‘정치검사’ 영전 

경향신문 8면은 문재인 정부의 첫 검찰 중간 간부 인사 소식을 다뤘다. 이에 따르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검사들이 전면 배치됐다.  

기사 말미엔 2008년 광우병 문제를 보도한 MBC PD수첩 제작진을 수사했던 송경호 수원지검 특수부장(47·29기)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에 전보돼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도 담았다.  

당시 피고인으로 법정에 섰던 조능희 전 MBC PD수첩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글을 남겼다.  

“기가 막힙니다. PD수첩을 수사했던 정치검사 송경호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꿰찼어요. 저희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하던 정치검사들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더구나 송경호는 항소심에서 저의 최후진술을 고함치며 막았지요. 제가 검사들의 비열한 언론플레이와 증거은닉에 대해 진술하던 중 자기들을 정치검사라고 칭했다고 벌떡 일어나 피고인으로서 마지막 권리인 최후진술조차 방해했습니다. 그때, 충성을 과시하려고 오버하는구나 했었는데. 뭐 이런 것이 권력의 속성인가 봅니다.”

 

▲ 경향신문 11일자 8면.
▲ 경향신문 11일자 8면.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에 관여한 공안부 검사들도 수사 일선에 복귀했다. 두 사건 모두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돼 검찰의 무리한 정치 수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 논란 

교육부는 10일 현 중학교 3학년생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기존의 한국사·영어 외에 제2외국어/한문과 새로 추가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 등 4개 영역을 절대평가로 하는 1안, 7개 영역 모두를 절대평가로 하는 2안을 제시한 뒤 공청회를 거쳐 이달 안으로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두 시안은 모두 절대평가 확대가 기본방향임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소수 점 몇 점 이하로 줄세우는 상대평가는 ‘무한경쟁의 악순환’에 빠지게 한다는 것.  

한겨레는 1안의 부작용을 우려하면서 “통합형 인재를 키운다는 새 교육 과정 취지와는 거꾸로 수학의 가/나형 구분을 그대로 둔 채 상대평가마저 유지한다면, 극심한 ‘수학 올인’ 현상이 불 보듯 뻔하다. 단계적 확대라면 다른 과목보다 수학 또는 수학·국어부터 바꾸는 방법을 고려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동아일보 11일자 사설.
▲ 동아일보 11일자 사설.

국민일보는 사설을 통해 “절대평가 확대는 확정하지도 못한 채 2개의 안을 제시하는 데서 끝났다”며 “공청회를 연 뒤 오는 31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는데 속이 터질 노릇이다. 100년 앞을 내다봐야 할 교육정책을 지금부터 3주일 동안 여론이 어떤지 살펴보고 정하겠다는 말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절대평가의 가장 큰 문제는 시험으로서의 변별력이 상실된다는 점”이라며 “수능을 절대평가로 가져가려면 대학이 설립 취지에 맞는 학생을 뽑을 수 있도록 선발 자율권부터 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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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대 위기, 북미평화협정체결 절실

한반도 최대 위기, 북미평화협정체결 절실
 
 
 
박한균 수습기자 
기사입력: 2017/08/11 [01:5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이 지난 14일 평안북도 구성일대에서 진행한‘화성-12형'발사모습.<사진-인터넷>     

 

청와대는 북 전략군의 ‘화성-12’형 4발의 동시발사로 진행하는 ‘괌도 포위사격’ 계획과 관련해 1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었다. 

 

다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는 10일 정의용 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한반도와 주변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해지고 있음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북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미국 등 주변국과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늘 회의는 두 시간이 넘게 진행됐으며,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정의용 실장은 "벼랑 끝으로 가고 있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정부는 어제보다는 엄중한 상황이지만 위기 상황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북의 미사일을 방어할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먼저 사전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미국 이지스함에서 발사된 SM-3가 500km 상공에서 1차 요격하고, 요격을 실패할 경우 이후 괌 앤더슨 공군기지 내 사드가 2차 요격을 시도한다. 또한 화성-12형의 재진입 속도는 마하 17 이하여서 사드로 요격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이 주장하고 있는 화성-12형의 재진입 속도에 대한 부분은 정확한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탄도미사일은 대기권 재진입 때 7000~8000도의 고열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마하 25의 속도 또는 그 이상의 속도를 갖추게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렇게 빠른 속도로 날아가기 때문에 요격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북은 지난 5월 15일 “‘화성-12’가 발사된 시간은 14일 새벽 4시 58분(서울시간 5시 28분)이며, 발사된 로켓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최대정점고도 2,111.5㎞까지 상승비행하여 거리 787㎞ 공해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하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북은 2016년 1월 수소탄 시험을 단행한 후 그해 9월 수소탄 탄두 폭발시험 성공 소식을 전하면서 다종화, 소형화, 경량화, 정밀화를 이루어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8일에는 북이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연소시험에도 성공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북은 더 강력한 엔진을 갖춘 경량화된 탄도미사일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괌도 포위사격'이 단행된다면 미국이 사드로 요격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는 8월에는 지휘소 훈련으로 진행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돼 있다.

또한 올해는 미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과 칼빈슨함이 한반도에 전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만큼 한반도 위기는 최대 고비를 맞을 것이다.

 

결국 행동 대 행동인 군사적 대결로 나간다면 또다시 한반도는 전쟁의 참화를 겪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의 한반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북미간의 평화적인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북미평화협정체결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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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나왔지만, 조사도 못하는 ‘용산 미군기지’

유류 유출 사고만 84건, 1급 발암물질 기준치 587배 초과
 
임병도 | 2017-08-11 08:37:4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용산미군기지 담장 밖에서 토양과 지하수 오염 조사를 하는 서울시

 

서울시는 용산 미군기지 주변 토양·지하수 오염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지난 9일 서울시의 토지오염조사 장비는 용산 미군기지 내부가 아닌 메인포스트 담장 밖에서 작업해야만 했습니다.

토양과 지하수 오염의 원인은 기지 내부에 있지만, 미군기지라는 이유로 조사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김상동 서울시 토양지하수 팀장은 “기지 내부를 조사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간접적으로라도 주변 지점을 조사하는 것”이라며 미군기지 조사의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유류 유출 사고만 84건, 1급 발암물질 기준치 587배 초과’

 

▲시민사회 단체가 입수한 ‘용산미군기지 내 유류 유출 사고 지역과 유출량’ ⓒ녹색연합

 

시민사회단체(녹색연합,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용산미군기지온전히되찾기주민모임)는 미국 정보자유법에 따른 절차를 거쳐 ‘용산 미군기지 내부 유류유출사고 기록’을 입수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용산 미군기지에서 발생한 유류유출사고는 총 84건이었습니다. 그중에서 3.7톤 이상 유출된 사고만 무려 7건이었습니다.

2015년 환경부가 조사한 용산미군기지 주변 14곳 중에서 7곳에서 1군 발암물질인 벤젠이 허용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에서 한 곳은 허용기준치(0.015㎎/L)의 ‘162배’가 넘은 2.440㎎/L가 검출됐습니다. 2016년 서울시가 조사했을 때는 최고 ‘587배’까지도 검출됐습니다.

캠프킴 주변에서는 석유계통 물질 오염 여부를 판단하는 ‘석유계총탄화수소’가 기준치의 ‘512배’까지도 나왔습니다.

용산미군기지 주변의 토양과 지하수 오염 상황을 보면, 미군기지 내부는 얼마나 심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서울시,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정화 비용 매년 5억 이상 소요’

 

▲서울시는 용산미군기지 주변 오염된 지하수 정화비용으로 매년 5억 이상을 소요하고 있다.

 

용산미군기지 주변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물질이 검출되고 있어 서울시는 정화작업에만 매년 5억 이상 투입합니다. 녹사평역 지하 터널에서 오염 하수가 발견된 2001년부터 무려 80억 이상 소요됐습니다.

문제는 서울시의 오염 지하수 정화 작업은 근본적인 내부 오염원을 그대로 둔 채 진행되기 때문에, 밑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서울시는 녹사평역 인근 오염 지하수 정화비용으로 7차례 소송을 벌여 지난해까지 63억 원을 환수했습니다. 캠프킴의 5차례 소송 금액 15억 원까지 합치면 총 78억 원 규모입니다.

그런데 서울시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시행에 관한 민사특별법’에 따라 받은 정화비용은 미군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가 배상한 것입니다.

근본적인 오염 주체인 주한미군은 ‘제대로 정화 작업을 하고 있으며 더 이상의 기름유출이나 오염은 없다’라고 주장하면서 제대로 보상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16년째 조사도 못하는 용산 미군기지’

 

▲2013년 박원순 시장은 페이스북에 용산 미군기지 내부 조사를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나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군기지 내부를 조사하지 못하고 있다.

 

2013년 6월 9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1년 서울 용산 미군기지 주변에서 기름유출이 발견된 후 12년이 흐른 지금 유출이 지속되고 그로 인한 토양·수질 오염은 확산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대책을 제대로 세울 수 없다”면서 그 원인이”오염원인 용산 기지 내부를 조사해야 하지만 주한미군 당국이 이를 거부하고 있어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무리 미군기지가 면책특권이 있고 SOFA에 의해 규제된다고 하더라도 서울의 땅과 지하수가 이렇게 오염되고 있는데 출입도 못하고 조사도 못하고 따라서 본질적인 대책도 세울 수 없다니!”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박 시장이 미군기지 내부를 조사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글을 올린 지 4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군기지 내부를 조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용산기지 내 8군 사령부가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용산공원’으로 바뀔 예정입니다. 하지만 기지 내부가 얼마나 오염됐는지 알 수 없으므로, 내부 오염원의 정화 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 정할 수도 없습니다.

용산 미군기지가 미군이 주둔하는 땅이라고 해도, 대한민국의 영토입니다. 안보와 별개로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후손에게 물려줄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현실에 화가 납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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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편지] 대통령님, 종속적 한미동맹도 적폐입니다

 

대한민국이 '특급 소방수'가 될 수 있는 방법... 새로운 시대의 마중물이 되어 주십시오

17.08.10 21:30l최종 업데이트 17.08.10 21:30l

 

김종훈 의원(무소속)이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관련하여 글을 보내왔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이에 대한 반론을 포함한 다양한 논쟁을 환영합니다. [편집자말]
새민중정당 창당준비위 대표를 맡고 있는 국회의원 김종훈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한반도를 둘러싼 정국이 엄중해지는 가운데 평화를 사랑하고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는 전 세계 민중과 온 겨레의 마음을 담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먼저 1,700만 촛불의 의지를 바탕으로 국민주권시대를 열어내고 한국 사회의 묵은 적폐를 청산하는 문재인 정부의 행보에 주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지지와 응원을 보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주권과 한반도의 평화를 최우선에 두고 판단해야 할 대통령의 이번 한반도 안보 관련 조치를 저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사드 배치 철회되어야, 트럼프 막말에 강력 대응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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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는데 왜 사드를 배치해야 합니까. 사드(THAAD)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과는 무관하고 대한민국에는 필요 없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알고 있습니다. 이번 사드 배치는 그동안 부인해왔던 미국 미사일 방어체제(MD)에의 편입을 스스로 인정한 꼴입니다. 사드가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을 위한 무기란 것도 부정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익에 관계없는 사드 배치는 철회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반드시 재고하셔야 합니다. 

둘째, 미국 정부의 막말에 대해 왜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않으십니까. 대통령께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에서 전쟁은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들었습니다. 매우 늦은 대처였고 더 강력하게 얘기했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주권과 국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통령이라면 타국의 무례함에 즉각 대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니 미국 정부는 우리 국민들의 감정은 고려하지 않은 막말을 계속 하게 됩니다. 

우리 국민은 "북을 타격해 수천 명이 죽어도 미국에서 죽는 것은 아니"라는 트럼프의 말을 흘려들을 수 없습니다. 미국이 군사행동을 할 때 우리를 고려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미국에 대해 역대 한국정부가 당당히 나서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1,700만 촛불이 선택한 대통령이라면 이전 정부와는 다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국민을 믿고 당당하게 미국을 상대하십시오. 

'코리아 패싱'은 종속적인 한미 동맹에서 발생

셋째, 한반도 전쟁위기가 왜 없다고 일축하십니까. 대통령의 한반도 전쟁위기는 없다는 말씀은 국민을 잠시 안심시킬 수는 있지만 고조되는 군사적 긴장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 국민 대부분이 미국 정부가 우리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한반도를 폭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북 간 대화채널이 모두 단절된 지금, 군사분계선에서의 작은 충돌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북한과 미국의 군사행동을 중단시킬 대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반도 평화를 지킬 수 있습니다. 

넷째, 코리아 패싱은 종속적이고 맹목적인 한미동맹에서 발생됩니다. 수구세력이 말하는 '코리아 패싱'은 우리가 미국 정부와 상반되는 대북 정책기조를 고수할 때, 미국이 우리를 제외하고 북한과 직접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애초에 미국은 군사·외교행위에서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익을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습니다. 전적으로 자신들의 국익과 세계지배질서를 중심으로 사고한다는 것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문재인 정부가 이전 정권처럼 맹목적인 한미동맹만을 강조한다면 미국은 언제든지 우리를 '패싱' 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도 한반도의 평화와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익을 중심으로 사고해야 합니다. 

달라진 현실 3가지, 대북 정책 다시 수립해야
 
 지난 달 29일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 시험 직후 문재인 대통령은 NSC 국가안보회의를 통해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를 결정했다.
▲  지난 달 29일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 시험 직후 문재인 대통령은 NSC 국가안보회의를 통해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를 결정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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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님! 달라진 현실을 직시하고 한반도의 평화 실현과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익을 위한 전략을 다시 수립해야 합니다. 

첫째, 우리 국민들이 달라졌습니다. 우리 국민은 역사의 고비를 넘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사람들입니다. 부정부패·국정농단 세력에 빼앗긴 주권을 되찾고 새 시대를 스스로 열었습니다. 대단히 높은 주권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런 주권의식은 비단 정치상황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광장의 민주주의와 주권의식은 일터와 삶터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은 대한민국이 당당한 주권국가가 되길 바랍니다. 나라다운 나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익을 위해서는 높은 주권의식을 가진 우리 국민을 믿고 담대한 구상과 행동을 펼쳐나가야 합니다. 

둘째, 미국이 달라졌습니다. 미국 중심의 시대는 끝이 나고 전 세계가 '포스트 팍스아메리카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민도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택함으로서 그동안의 세계정책의 파산을 선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약 탈퇴는 그런 정책기조 변화의 상징입니다. 유럽은 물론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은 미국의 지배질서에 저항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도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대한민국은 여전히 1950년의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미래를 구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셋째, 북한이 달라졌습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북한이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의 소형화에도 성공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판단대로라면 한반도 주변국의 의지와 관계없이 북한은 실질적인 핵보유국이자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됩니다. 

게다가 북한 경제는 수십 년에 걸친 국제적 고립에서도 오히려 정상화되고 있고, 이번 유엔 안보리 제재 역시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게 국제사회의 지배적인 예측입니다. 북한을 제대로 분석하고 그에 맞는 대북정책을 다시 수립해야 합니다. 

한미동맹을 무조건 우선시 하는 태도도 적폐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성주-김천 주민,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 위원회, 평통사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연무관 앞에서 사드 4기 추가 배치 협의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난 29일 북한의 ICBM급 미사일 시험 직후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를 국가안정보장회의에서 결정했다.
▲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성주-김천 주민,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 위원회, 평통사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달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연무관 앞에서 사드 4기 추가 배치 협의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난 29일 북한의 ICBM급 미사일 시험 직후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를 국가안정보장회의에서 결정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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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님! 지금 국제사회는 모두가 제 이익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생존의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미국을 맹목적으로 믿을 필요도 없고, 그들에게 눌려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한미동맹을 무조건 우선시 하는 태도는 우리 사회가 버려야 할 적폐 중의 하나입니다. 2017년 대한민국은 한미동맹을 체결했던 1950년의 대한민국이 아닙니다. 한미 양국의 달라진 조건을 감안하고 대한민국의 국익에 맞는 동맹으로 재설정해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이제 며칠이 지나면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나라의 주권을 되찾은 광복 72주년이 됩니다. 제대로 된 '주권'을 갖는 것, '주권'을 행사하는 것은 우리 겨레의 역사와 삶에 각인된 간절함입니다. 

이 땅 한반도에서, 누가 전쟁을 결정할 것인가? 누가 평화를 결정할 것인가? 누가 통일을 결정할 것인가? 당연하게 우리 자신입니다. '불바다', '분노와 화염'이라는 폭발직전의 전쟁기운을 주권자로서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주권자다운 결정이 필요합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고 북미 대화를 재개할 것을 요구하십시오. 동시에 대북 특사를 파견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하십시오. 북한과 미국 모두에게 도발적이고 호전적인 말과 행동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요구해야 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여 이뤄지는 대규모 한미합동군사훈련은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관계를 해소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 세계에서 한반도 전쟁연습이라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것이며 북한의 군사대응까지 겹친다면 전쟁위기는 더욱 고조될 뿐입니다. 

막차에 타지 마시고, 새로운 시대의 마중물이

북한과 한미동맹의 대결은 70년이 넘도록 한반도의 분단체제를 유지하는 힘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한반도 분단체제의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역할을 찾으셔야 합니다. 미국과 북한에게 군사행동 중단을 제안하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나라다운 나라'를 외치던 수많은 국민은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의 새 시대를 여는 정권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 시대의 막차에 타지 마시고 새로운 시대의 마중물이 되어주십시오. 촛불을 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외쳤던 우리 국민과 함께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를 함께 만들어 가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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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원, "문재인, 미국에 'NO'라고 말하라"

혁신정책네트워크(준) 첫 토론회..박원순 "통일 밑거름 되고파"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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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0  15: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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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10일 서울시민청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에게 "미국을 향해 NO라고 말하라"고 제언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북.미가 '강 대 강'으로 맞붙은 가운데,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10일 '8월 위기설'을 가중시키는 미국을 향해 문재인 정부가 '노(NO)'라고 말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남북관계 개선을 서두르라고 강조했다.

임동원 전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민청 바스락홀에서 '혁신정책네트워크(준)'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 걸어온 길과 가야할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임 전 장관은 "말싸움이 굉장히 요란하게 진행되고 있다. 말전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전쟁은 결코 일어나지 못한다. 일어나서도 안된다. 전쟁을 통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미국에서 군사적 해결을 말하는데 격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일단 중단하고 미국과 협상에 나서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조금더 늦으면 위기가 초래될 수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을 향해 "전쟁을 촉발할 수도 있는 과격한 군사적 위협을 자제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평화적 해결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임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역할론을 주문했다. "미국에게 할 말은 하고 노(NO)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전쟁 NO', '군사적 조치 NO', '생명이 제일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그런 점에서 임 장관은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신 한반도평화비전'(베를린구상)은 "시의적절하고 합리적인 정책구상"이라고 평가하며, "정책구상이 실천에 옮겨질 수 있도록 구체화하고 현실적인 로드맵을 만들어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베를린구상'은 북한의 '선미후남(先美後南)'과 미국의 선비핵화 대화조건 속에서 실행이 어려울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남북관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전 장관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나 "미국과 북한의 대화와 협상이 북핵문제 해결의 첩경"이라며, "한국은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문제를 연계시킬 것이 아니라 분리하여 병행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패한 '선 핵폐기, 후 관계개선'이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으로 대북 영향력을 확보할 때, 미국에 대한 발언권을 확보하게 되며, 미.북 관계 개선을 견인하면서 북핵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북핵문제의 본질은 적대관계이므로, 9.19공동성명, 10.4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미.중.남북한 관련당사국 평화회담이 조속히 개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평화회담은 남과 북이 주도하지 않으면 성사되기도 어렵고, 성사되더라도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임 전 장관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더불어 살아가야 할 북한을 적이요 악마로 몰아 굴복시키는 적대적 대결정책이 아니라 평화와 통일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화해협력의 포용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흡수통일이 아니라 점진적 평화통일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기본합의서, 6.15공동선언, 10.4선언, 9.19공동성명 등을 준수하고 이행하고, 전제조건 없는 남북대화 시작과 대북지원사업을 비롯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재개할 것을 문재인 정부에 제언했다.

   
▲ 혁신정책네트워크(준)는 10일 오후 서울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새 정부 대북정책과 한반도 미래' 토론회를 열었다.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의 사회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김연철 연제대 교수 등이 강연.토론자로 나섰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연철 인제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박원순 시장은 현재 북.미간 대결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3단계론을 제시했다. 제재와 압박이 능사가 아니고 악순환을 끊는게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1단계 '일단멈춤', 평화와 대화라는 대북정책 원칙을 재확인하는 2단계, 한반도 운명을 긴 시각으로 보는 3단계 '담대한 구상으로 한반도 평화경제 공동체를 위한 전진'이 그것이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서울-평양 포괄적 협력방안을 준비해왔다. 상황에 따라 언제든 꺼낼 수 있도록 책상 맨 윗 서랍에 넣어두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하여 통일의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이날 토론회에는 1백여 명이 참가해 관심을 보였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김연철 교수는 "신뢰는 대화의 조건이 아니라 대화의 결과이며, 초기 국면에서 남북관계의 중장기적인 구상에 대한 상호이해가 필요하다"며 우선적인 남북관계 정상화를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과 남북관계를 고려해 개성공단 재개 과정으로 들어가고, 유엔안보리 제재를 기준으로 전략물자 부분은 강화하되, 민간교류는 분리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올림픽 휴전'의 기회를 활용하고, 나아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중국과 함께 동북아 차원의 '올림픽 휴전'을 논의하고 구체화하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토론회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책자문그룹인 '혁신정책네트워크(준)'이 마련한 첫 자리이며, '새 정부 대북정책과 한반도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됐고 1백여 명이 참가해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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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2년 수명 신고리 5·6호기, 미래 세대에 물어봤나

 
윤순진 2017. 08. 09
조회수 915 추천수 0
 
설계 수명 60년, 40살 이상은 끝도 못보고 핵폐기물만 남길 시설
전문가, 후쿠시마서도 책임 안져…위험과 비용 감당 시민이 결정해야
 
05806345_P_0.JPG» 7월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안전한 세상을 위한 신고리 5, 6호기 백지화 시민행동 발족식''에서 참석자들이 원전없는 미래를 요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탈원전 정책, 그 뜨거운 출발
 
탈원전 정책을 둘러싼 논쟁과 공방이 뜨거운 여름만큼이나 우리 사회를 달구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 다섯 중 네 명이 탈원전 정책을 내걸었고, 그때부터 탈원전 정책은 논란의 중심으로 진입해 왔다. 우리나라 대선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정치적 성향이 다름에도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등 네 후보는 탈원전 방향에 동의하면서 속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신규 원전 건설 중단, 노후 원전 수명 연장 반대와 폐로, 원전의 단계적 축소 등에서 방향을 함께 했다. 대안으로는 재생가능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수요관리 강화를 내걸어 큰 방향성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탈원전 일정 내지 속도와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에 대한 입장에 다소간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원자력 계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3월 29일 대선 기간 중 한국원자력학회가 학회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하였다. 대선주자들이 “충분한 검토 없이 정치 논리로 탈핵을 결정”하였는데, 이러한 “대안 없는 탈핵 주장”은 “무책임”하다는 취지였다. 
 
또 6월 1일에는 원자핵공학과를 비롯한 에너지 분야를 전공하는 대학교수 230여 명이 문재인 정부의 원자력정책이 “소수의 비전문가가 속전 속결하는 제왕적 조치”로 “일방통행식”이라고 비판하면서 “거대 원전산업의 궤도 수정은 무엇보다 국민 공론화와 관련 전문가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같은 날 한국수력원자력 노조도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노조위원장이 1인 시위에 나섰다. 
 
05801568_P_0.JPG» 7월 15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사거리에서 한수원 노조가 집회를 열고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에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 29일 문재인 대통령은 공론화위원회와 시민배심원단, 공론조사 방식을 통해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시 7월 5일 “대통령의 선언 하나로 탈원전 계획을 기정사실로 하는 것은 제왕적 조치”로 “전문가들의 의견도 경청하라”며 ‘책임성 있는 에너지정책 수립을 촉구하는 교수 일동’(교수들) 명의로 60개 대학 417명의 교수들이 정부의 원전정책 비판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제껏 국민 의견에 귀 기울인 적 없는 이들이 국민 의견에 귀를 기울이란 주장을 하다니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또한 이제껏 전문가들의 의견을 앞세워 정책을 결정해 왔고 그 정책이 지금 국민 의견 청취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다시 전문가 의견을 경청하라고 주장하니 그 또한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보수신문과 경제지 등의 언론매체에서는 공론화위원회와 시민배심원단, 공론조사 방식의 의의와 제대로 된 운영을 위한 제안 등이 논의되기보다 이런 접근의 문제점을 나열하면서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듯한 시도가 노골적으로 이루어졌다.
 
드디어 7월 24일 9인으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탈원전 정책의 적절성 여부와 함께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여부, 또한 의사결정 방식과 절차에 대해 다양한 논란과 논쟁이 진행 중이다. 
 
사실 원래 이래야 마땅한 것이었다. 오히려 이제껏 원전정책은 전문가 주의를 내세우며 별다른 사회적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됐고, 바로 그런 믿어 붙이기가 다양한 사회갈등을 낳아 왔다. 이제 새롭게 열린 공론장에서 더욱 다양한 목소리가 메아리치면서 사회적인 대화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이제까지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론장이 만들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원전 홍보 일색의 선전광고가 원전 담론을 지배했는데 이제 일반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이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문제
 
신고리 5・6호기의 건설 중단 여부가 중요한 논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고리지역의 특수성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 전 세계에서 한 지역에 원자로 10기를 집중적으로 자리 잡게 한 사례는 이제껏 전무하다. 현재까지 한 지역에 가장 많은 원자로가 입지한 사례는 캐나다의 브루스로 8기가 입지해 있다. 
 
시설용량으로 가장 큰 규모로 원전이 들어선 지역은 일본의 가시와자키 가리와이다. 총 7기가 입지해 있는데 총 시설용량이 1만707㎿(㎿는 메가와트, 100만W)에 달한다. 하지만 신고리 5,6호기가 건설되면 연접해 있는 고리와 신고리에 모두 10기, 총 1만150㎿가 입지하게 된다(<그림 1> 참조). 지난 6월에 영구정지된 고리1호기 용량인 587㎿를 포함하면 1만737㎿로 가시와자키 가리와보다 발전용량이 더 크다. 
 
<그림 1> 국내 원전 운영 및 건설 현황(2017년 7월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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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사인>, “원전 가동 멈추면 전기요금 오른다고?” 2017/07/06 재구성
 
한 지역에 원자로가 집중적으로 들어서면 동일한 자연재난에 함께 노출되어 연쇄 사고의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시설용량이 크면 사고 발생 시 누출될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의 양이 그만큼 많아진다. 게다가 고리 원전 30㎞ 이내에 340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 치명적이다. 
 
그런데도 신고리 5·6호기 건설허가 때 다수 호기 동시 사고에 대한 아무런 고려도 하지 않았다. 신고리 5·6호기 건설허가 이후에야 한수원은 자체적으로 다수 호기 확률론적 안전성 평가 방법론 연구라는 용역을 발주했을 뿐이다. 
 
게다가 원전 사고 시 방사성 물질이 어떻게 퍼지는지 시뮬레이션도 없고 이런 시뮬레이션에 근거한 대피 시나리오도 당연히 없다. 이런 원전밀집, 인구밀집 지역에서 말이다. 원자력 학계가 이런 연구를 수행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게다가 신고리 5·6호기는 인구밀집 지역으로부터 최소 32~43㎞ 떨어져 입지해야 하나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는 이격 거리를 4㎞로 정했다. 이는 원자로 시설의 위치제한규정 위반이다. 
 
무엇보다 탈원전 정책, 더 직접적으로는 현재 공론화의 대상이 된 5·6호기 건설 중단 여부를 결정할 때 사실을 왜곡해서는 곤란하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중단하면 가까운 시일 안에 전력 공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거나 전력요금이 급격히 오른다는 식의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지금도 전력 공급은 오히려 남아돌고 계획대로 신고리 5·6호기가 건설되면, <그림 2>에서 보는 것처럼 전력 수요가 연평균 2.1%씩 늘어난다는 가정에 따라도 2021년에는 26.8%, 2022년에는 27.7%가 남아돌게 된다. 두 기가 건설되지 않더라도 설비예비율은 23%가 넘는다. 정부가 말한 최소예비율 15%는 물론 적정예비율로 잡은 22%도 넘어선다. 
 
게다가 신규 건설의 근거가 되는 전력 수요 증가 전망이 성립하지 않는다면? 최근 여러 해 동안 우리 사회의 전력 수요는 상당히 둔화한 상태로 대체로 2.1%를 밑돌았다. 지난해 2.7%로 다소 높았을 뿐 2013년 1.7%, 2014년 0.6%, 2015년 1.2%로 증가율이 낮았다. 
 
<그림 2> 제7차 전력수급계획 상 연도별 설비용량과 설비예비율(2015~202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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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산업통상자원부, 2015,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수요 전망 워킹 그룹 발표에 따르면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의 전력 수요 전망은 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3>의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보면, 2030년 전력 수요는 113.2GW(GW는 기가 와트, 10억W)였으나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수요 전망에서는 11.3GW나 낮은 101.0GW로 나타났다. 
 
두 계획에서 사용한 모델이 기본적으로 동일했기 때문에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위한 논거를 마련하기 위해 수요를 축소한 게 아니냐는 문제 제기는 성립하기 어렵다. 두 계획의 예측치가 달라진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장률에 있었다. 
 
그러니 과도한 전력 수요 전망을 기초로 그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전력 공급계획을 세워 추진해온 것이기에 신고리 5·6호기가 지어지지 않는다 해서 전력이 모자라는 일도, 그래서 전력 공급 부족으로 요금이 인상되는 일도 일어나기 어렵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이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나서 전력요금이 오를 수도 있지만, 그것은 미래의 일이며 앞서 기술한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 하락 전망이 맞는다면 전력요금이 심각하게 오를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림 3>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의 최대전력 수요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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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레>, 2017/07/18(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수요 전망)
 
탈원전 정책 때문에 전기요금이 상승하는 게 아니라, 사실 전력요금 인상은 탈원전과 별도로 지속해서 논의됐다. 이제까지 석탄이나 원자력발전이 야기한 사회갈등 비용과 환경비용이 요금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일반시민들이 ‘전기세’라고 부르는 전기요금엔 정작 세금이 별로 붙지 않는다. 모든 상품이나 서비스에 부과하는 부가가치세와 준조세인 전력산업기반기금이 부과될 뿐인데, 가정용 전력요금의 경우 8.8% 남짓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경제개발협력국(OECD)에서 가정용 전력요금의 세금 비중이 30%가 넘고 독일이나 덴마크에서 50%가 넘는 것과 견주면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 전력요금은 오이시디 평균의 63.8%에 불과하다. 전력 생산과 송배전에 따른 환경비용이나 사회갈등 비용이 반영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전력이 생산지와 소비지가 달라서 원거리 송전이 필요하고 지역에 따라 송전 거리가 엄연히 다른데도 전국 단일 요금이다. 수요가 높은 시간이나 낮은 시간이나 요금이 동일하다. 자원배분의 효율성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이제 바꿔야 한다. 
 
발전연료에 매기는 세금의 경우 연료별로 차등 부과하고 있는데, 환경영향이나 사회영향을 고려하면 상당히 부적절하다. 유연탄은 지난해부터야 발전 연료세를 부과하고 있다. 5000㎉/g 이상은 ㎏당 24원, 그 미만은 22원이 부과되었다가 올 4월부터 ㎏당 30원을 부과하고 있다. 엘엔지는 ㎏당 60원이 부과되고 있다. 우라늄에는 한 푼도 부과되고 있지 않다. 그래서 탈원전에 대한 논의가 정부 차원에서 나오기 이전부터 발전 연료세를 개편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비례해서 부과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안이 다수였다. 
 
따라서 전기요금이 인상된다면, 그것은 탈원전 때문이 아니라 세금 부과의 비정상이 정상화된 결과다. 그리고 신고리 5·6호기가 지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몇 년 안에 세금 부과 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탈원전 한다고 전기요금은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도 전력 공급이 남아돌고 있고 올해와 내년, 내후년 3년동안 해마다 1400㎿인 신고리 4호기와 신한울 1호기, 신한울 2호기가 연달아 가동되기 때문에 오히려 전력 공급이 너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 사이 재생가능에너지 발전단가는 더욱더 떨어질 것이다.
 
탈원전 정책으로 전기요금이 급격히 오를 것처럼, 그것도 지금 당장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원자력의 발전단가가 오히려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고, 재생가능에너지 비용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발표된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발전단가 계산만 하더라도 현재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를 미래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를 보수적으로 추정했음에도 2016년 ㎾h당 186원에서 2030년 137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계상하였다. 
 
그 결과 탈원전을 하더라도 소위 말하는 “전기요금 폭탄”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수요관리다. 수요관리를 통해 전력 소비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전력 소비가 줄어든다면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전기요금 부담이 크게 늘지 않을 수 있다. 
 
<그림4> 에너지정책 전환에 따른 월평균 추가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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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향신문>, ‘탈원전’해도 전기요금 폭탄 없다, 2017/07/18
 
지금 중단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신고리 5・6호기는 APR 1400 기종으로 설계 수명이 무려 60년이다. 건설 계획을 보면 각각 2021년과 2022년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으로 되어 있다. 그 두 기가 수명을 다하게 되는 해는 2081년과 2082년이다. 현재 40세 이상인 사람들은 살아 있을지 의문인 시점이다. 
 
자신들이 끝을 보지 못할 시설, 그 뒤로도 10만 년 이상 안전하게 보관해야 할 핵폐기물을 남기는 시설을 지금 지어야 한다고 말할 권리가 있을까? 우리가 쓰고 버린 이 핵폐기물을 누가 관리해야 할까? 혜택을 하나도 보지 않은 미래 세대에게 우리는 감당하지 못할 핵폐기물을 남기는 것이다. 이것은 윤리적으로 너무나 부당하고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공론화위원회의 출범과 시민참여의 역사적 의의
 
05804750_P_0.JPG» 7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위원회 1차 회의에서 김지형 위원장(전 대법관,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론화위원회는 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 인문사회 분야 위원 김정인 수원대 법행정학과 조교수, 류방란 한국교육개발연구원 부원장, 과학기술 분야 유태경 경희대 화학공학과 부교수, 이성재 고등과학원 교수, 조사통계 분야 김영원 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 이윤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 갈등관리 분야 김원동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 이희진 한국갈등해결센터 사무총장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7월 24일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하였다. 공론화위원회는 시민배심원단의 선출 방법과 공론조사에서 확인해야 할 쟁점들을 결정할 것이다. 또한 쟁점별 내용을 발표할 전문가를 선정할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공정하게 객관적으로 진행될 수 있기 바라며 이번 기회에 그간 닫혀 있던 공론장이 열려 시민배심원단을 넘어 모든 국민이 이 사안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입장을 활발히 개진할 것을 기대해본다. 
 
우리는 흔히 여론조사란 말을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여론조사는 조사대상이 되는 쟁점에 대해 찬반 양쪽 의견이 있을 때 그 두 의견을 균형 잡힌 방식으로, 또 정보를 충분하게 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응답자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양도 다르고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또는 한 쪽의 정보만 일방적으로 전달받아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있게 되기 때문에, 조사결과가 타당하거나 신뢰할 만하지 않다. 
 
공론조사는 찬반 양쪽의 견해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균형 잡힌 방식으로 공정하게 제공하고 시민들이 나름대로 숙고하고 판단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후 의견을 묻는 조사 방식을 말한다. 공론조사는 1988년에 미국 스탠퍼드 대학 제임스 파시킨 교수가 고안한 방법인데, 대표성 있는 시민이 탈핵과 같은 특정 이슈를 둘러싼 상반된 시각과 주장을 균형 있게 학습한 뒤 서로 토론을 통해 형성한 공론을 확인하는 조사 방식이다. 
 
시민배심원단이 아무런 학습 없이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 토론회를 통해 전문가들로부터 전문적인 지식을 학습하고 대화하며 소통하고 상호토론한 뒤 나름의 판단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절차로 일반시민이 결정을 내리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언론을 통해 퍼지고 있다. 만약 이런 절차가 부당하다거나 부적절하다면 누가 결정해야 할까? 전문가들이 결정해야 할까? 
 
05786067_P_0.JPG» 6월 9일 일본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제1원전에서 도쿄전력 관계자가 2011년 후쿠시마원전 사고 때 수소폭발로 지붕이 날아간 원자로 1호기를 취재진에게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후쿠시마공동취재단
 
지금 일본을 보라. 후쿠시마 사고에 대해 전문가들이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지. 아무런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 사후복구비용이나 보상금, 누가 부담하고 있는가? 모두 국민 세금으로 지원하거나 도쿄전력의 전기를 쓰는 소비자들이 부담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30㎞ 이내 거주자들 10만 명 이상이 아직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로 인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지나 않을까, 바람이나 비에 방사성 물질이 섞여 있어 건강에 해가 되지나 않을까 누가 노심초사했나? 모두 일반시민이다. 위험을 감내하거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사람, 모두 일반시민이다. 그러니 일반시민이 결정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될까?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것이 민주공화국의 기초이다. 시민은, 국민은 이 중대한 사안을 결정할 권리가 있고 또 그래야 할 책임이 있다. 이것이야말로 참여민주주의적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정책을 결정하는 주체가 아니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그들이 감당해야 할 역할이다. 이 부분을 착각하면 안 된다. 
 
또 한편으로는 대의민주주의를 택한 만큼 국회가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결국은 국회가 법을 제정하거나 개정하는 주체이니 결과적으로는 국회의 결정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참여 민주적이고 직접민주적인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더욱 민주주의 정신에 부합한다. 만약 시민의 정책참여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비민주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공론화위원회에 에너지 전문가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비판이나 이러한 공론화 과정에서 전문가가 배제된다는 비판도 있는데, 이는 온당하지 않다. 공론화위원회의 목적은 신고리 5·6호기의 건설 여부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아니다. 
 
이 기구는 시민배심원단을 선정하고 공론조사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할 기구이기에 오히려 그런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중립적이고 공정한 인사로 구성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래서 찬원전, 탈원전 진영 모두가 동의하는 인문사회, 과학기술, 조사통계, 갈등관리 분야 전문가들로 위원을 선발했다. 
 
에너지 전문가들, 특히 찬원전에서 강조하는 원자핵공학자들의 참여는 배제되기는커녕 공론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한다. 탈원전 측과 함께 찬원전 측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정보가 공론조사와 시민배심원단의 판단에 주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05799291_P_0.JPG» 7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안전한 세상을 위한 신고리 5, 6호기 백지화 시민행동 발족식''에서 참석자들이 원전없는 미래를 요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공론화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벌써 사회 일각에서는 우려와 함께 신뢰 무너뜨리기, 흔들기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공론화위원회 출범 첫날, 예전에 노무현 정부가 시도했던 사패산 터널이나 천성산 터널 공론화 시도의 실패사례를 꺼내 들며 이번 공론화 또한 실패할 가능성이 큼을 예단하는 기사들도 있었다. 
 
하지만 예전의 공론화 방식과 지금은 결이 다르다. 예전의 시도에선 찬반 양쪽 전문가들이 동수로 위원회에 참가하였을 뿐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론화를 시도한 것은 아니었다. 전문가들이 논의의 과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굽히거나 철회하는 일은 거의 없으니 그런 접근은 성공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으며 일반시민의 참여와 숙의가 주요한 요소로 작용한 것도 아니다. 지금의 시도와 같지 않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성립하기 어려운데도 그렇게 비교하는 것은 왜곡과 호도일 수 있다. 
 
이제까지 우리 사회에선 원전정책과 관련해서 공정한 게임의 법칙이 작동하지 않았다. 찬핵과 탈핵 두 진영의 전문가들이 일반시민 앞에서 투명하게 자기주장의 논거를 공개하며 자기 입장을 전할 동등한 기회를 갖지 못했다. 사실 찬핵 진영 목소리만 일방적으로 넘쳐났을 뿐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나 원자력문화재단이 막대한 홍보비로 언론매체를 통해, 또 다양한 연구센터의 지원을 통해 광고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민배심원과 공론조사 방식에서는 양측 전문가들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이 맞서는 쟁점에 대해 근거를 분명히 제시하면서 자기주장을 자세하게 발표하고 설득할 기회를 공정하게 갖게 된다. 배심원들은 양측의 주장을 모두 듣고 학습하면서 상식과 통찰에 근거해서 숙의를 거쳐 판단을 내리게 된다. 
 
우리는 지금 에너지 정책 사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에너지정책은 소수의 전문가와 관료, 국회의원들이 그들만의 리그로 만들어 왔다. 일반시민은 물론 지방정부조차 에너지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이런 일방통행식 에너지정책의 추진으로 많은 사회갈등이 빚어졌다. 
 
에너지는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재화이자 서비스이다. 하지만 다양한 형태의 비용을 요구한다. 우리나라 에너지정책이 그간 공급안정성과 신뢰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단기적 경제성에 기초해서 결정됐는데,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관련된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환경친화성과 형평성, 민주성, 미래 세대에 대한 배려를 포함한 윤리성 등의 가치를 기반으로 공론화 과정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결정되어 나가야 한다. 이것이 우리 역사의 발전이며 우리에게 이 땅을 빌려준 미래 세대의 권리를 온전하게 보장하는 것이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환경과 공해연구회 운영위원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이메일 : ecodemo@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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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사드 갖고 떠나라”

[통선대 일기②] 8/9(수) 성주 사드포대에 울려퍼진 300여명 통일선봉대의 함성
  • 최철한 담쟁이기자
  • 승인 2017.08.10 10:14
  • 댓글 0
▲ 성주 사드포대를 오르던 통일선봉대가 “사드 갖고 떠나라”라는 구호가 적힌 미국 성조기를 찢고 있다.

8월 9일 성주 사드포대에는 300여명의 통일선봉대원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민주노총 18기 노동자 통일선봉대원들은 5시 기상을 하고 울산 현대자동차 주변 곳곳에서 8.15 전국노동자대회와 범국민대회를 알리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성주로 이동했다.

▲ 9일 6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에서 출근하는 노동자에게 선전전을 하고 있는 통일선봉대

10일 국방부와 환경부는 성주 사드부지에 대해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겠다고 공개하였다. 곧 사드반대투쟁 1년이 다가오는 성주 소성리 주민들은 이번 소규모환경영향평가가 실질적인 사드설치를 위한 수순이라며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통일선봉대는 사드배치 반대 투쟁은 소성리만의 투쟁이 아니며, 미국의 배치 강행에 맞선 전 국민의 자주권 투쟁임을 분명히 했다.

▲ 사드포대 50m 앞 철조망까지 접근한 통일선봉대, 맞은편에서 군인들이 나와 사진을 찍고 있다.(아래)

민주노총 통일선봉대는 학생, 청년 통일선봉대등 약 200여명의 대오와 합세하여 성주 사드포대가 설치되어 있는 롯데성주골프장을 우회하여 사드포대 50m 앞까지 이동했다.

사드포대 50m앞에는 철조망으로 막혀있고 철조망 너머에는 무장한 군 병력이 배치되어 300여명의 통일선봉대를 주시했다.

대원들은 사드포대를 이동하는 중간에 “사드 갖고 떠나라”라는 구호가 적힌 미국 성조기를 형상화한 플래카드를 찢으며 단 한 평의 우리 땅도 미국에게 줄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했다.

▲ 소성리 수요집회에 참석한 통일선봉대

사드포대 위에서 진행된 투쟁을 마무리하고 소성리 수요집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통일선봉대원들은 1여년간 힘차게 투쟁하는 소성리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박상준 총대장의 발언과 문예공연을 펼쳤다.

▲ 부산에서 진행된 한미동맹 70년 죄악고발대회에 참석한 통일선봉대

이후 민주노총 18기 노동자 통일선봉대는 부산에서 진행되는 한미동맹 70년 죄악고발대회에 참석한 후 민주노총 부산본부에서 하루를 마무리 했다.

▲ 부산에서 진행된 한미동맹 70년 죄악고발대회에 참석한 통일선봉대
▲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이 통일선봉대를 맞이하고 있다.

 

최철한 담쟁이기자  minplus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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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임기 중 ‘전쟁’ 일어난다는 ‘조선일보’

노무현을 증오심 가득 찬 대통령으로 묘사한 양상훈
 
임병도 | 2017-08-10 09:43:1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조선일보 8월 10일자 양상훈 주필의 사설 ⓒ조선일보 PDF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8월 10일 사설에서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 안보사변이 일어난다’라고 밝혔습니다.

양 주필은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높지만, 좋은 일인지 아닌지는 미지수’라며 그 이유가 ‘북핵의 결말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사태의 결말’은 ‘파국 또는 김정은 체제의 붕괴 등’이라며 ‘문 대통령은 서울에 포탄이 떨어지는 가운데 전군에 전투 명령을 내려야 하는 순간을 맞을 수 있다’며 전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양 주필은 문 대통령이 ‘북핵에 압도당하며 사는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 주한 미군 철수를 지켜봐야 하는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북한의 괌 주변 사격이나 미국의 예방 타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예기치 못한 충돌이 확전으로 이어지는 보고를 받을 대통령은 문재인이다’라며 문 대통령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대통령처럼 묘사합니다.

양상훈 주필은 ‘1991년까지는 북한에 핵이 없고 한국에 핵이 있었는데 26년 만에 이 상황이 역전돼 북한에 핵이 있고 한국에 핵이 없게 됐다.’라며 ‘범죄 집단인 북한은 더 안전해지고, 자유민주 한국은 더 불안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일보 양상훈 칼럼은 ‘문 대통령이 어느 날 국민 앞에 서서 놀랍고도 무거운 내용의 발표를 하는 모습을 떠올려 본다.’면서 ‘북은 노무현 대통령 때 첫 핵실험을 했고, 문 대통령 때 마무리를 짓는다.’는 문장으로 이 모든 것이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양상훈 주필은 ‘문 대통령이 쓴 책 제목처럼 이것이 그의 진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마치 전쟁이 벌어지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운명이라는 무당 같은 예언을 합니다.

8월 10일 조선일보의 양상훈 칼럼은 ‘사설’이 아니라 ‘범인은 문재인’이라고 단정 짓고 작성한 ‘공포심 조장 소설’입니다.


‘노무현을 증오심 가득 찬 대통령으로 묘사한 양상훈’

 

▲2007년 6월 27일 조선일보 양상훈 칼럼 ⓒ조선일보 PDF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적대적이었습니다. 양 주필은 2007년 6월 27일 ‘노 대통령 마음 속 그 면도칼’이라는 사설에서 노 대통령을 부정적이며 충동적인 성향을 가진 ‘정신병자’처럼 묘사했습니다.

양 주필은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학교 시설 면도칼로 같은 반 학생의 가방을 찢어버린 사건을 거론하며 ‘열등감을 증오로 표출하는 인물’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노무현 대통령이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면서 ‘역경 속에서 증오와 원한을 키우는 인물’처럼 만듭니다.

양상훈 주필은 ‘우리 국민은 가난 속에서 난 용을 동정하고 좋아한다’라며 ‘노 대통령도 서민 대통령을 내세워 당선됐다’고 운을 띄웁니다.

그러나 ‘그중엔 증오의 불을 감춘 용도 있다’ 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증오심으로 가득 찬, 경계해야 할 사이코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사돈의 팔촌도 아닌 20촌까지 거론하는 조선일보 억지 논리’

 

▲2007년 8월 29일 조선일보는 70대 노인이 동네에서 돌던 이야기를 인용해 권기재 전 청와대 행정관과 권양숙 여사가 먼 친척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PDF

 

2006년 8월 29일 조선일보는 성인오락실 파문 관련 권기재 전 청와대 행정관이 ‘권양숙 여사와 한동네 출신 먼 친척’이라고 보도합니다.

부산에서 근무했던 권 전 행정관이 청와대 비서실에 파견된 배경이 권양숙 여사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그 논리가 말도 안 되는 억지입니다.

우선 권양숙 여사와 권기재 전 청와대 행정관이 20촌 관계 때문입니다. 사돈의 팔촌도 아니고 20촌이면 전혀 관련 없는 타인이라고 봐야 합니다.

“권씨가…권여사와 20촌 관계지만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던 것으로 안다…권 여사와 먼 친척이라 해도 그런 게 작용을 안 할 수가 있나… 청와대 들어갈 때 주위에서도 다 그런가 보다 했지.” (조선일보가 인용한 70대 노인의 주장)

조선일보는 익명의 70대 노인이 했던 말을 인용합니다. 그런데 정확하게 들었던 증언도 아니고 그냥 동네에서 떠돌던 얘기를 마치 사실인 양 보도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비리를 저지른 청와대 행정관을 엮으려는 조선일보의 처절한 모습을 보면 기가 막힐 뿐이었습니다.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 사건 관련 양상훈 주필의 사설 2016년 9월 8일 ⓒ조선일보 PDF

 

양상훈 주필은 2016년 송희영 주필 비리 사건 관련 사설에서 ‘논설 책임을 맡고서도 차마 선배 주필들 사진을 쳐다볼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양 주필은 ‘대통령 권력뿐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야당도 권력이고 기업도 권력이다. 노조나 시민단체도 권력이다.’라면서도 ‘언론 권력이란 말이 생긴 자체가 심각한 일이다. 영향력이 크다고 권력이라고 한다면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송 주필의 비리를 ‘언론 권력은 없고 그저 기자 정신이 퇴색한 증상’이라면서 ‘조선일보 주필들이 권력으로부터 해임 압력이나 내사를 받았다’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구사하기도 합니다.

양상훈 주필은 사설 마지막에 ‘어떤 일이 있어도 할 말은 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럴 자격이 있느냐도 항상 돌아보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문제는 조선일보가 ‘하고 싶은 말’이 진실이냐는 점입니다. 마음대로 소설을 쓰고, 억지 논리를 갖다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조선일보의 보도는 ‘언론’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국정원 댓글 활동과 같은 가짜 언론은 퇴출당할 ‘운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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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블랙리스트' MBC 제작거부 확산, 노조 "곧 중대 결심"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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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7/08/10 10:25
  • 수정일
    2017/08/10 10:25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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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영상기자회 소속 카메라기자들과 콘텐츠제작국 소속 PD들이 8월 9일 낮 12시를 기점으로 제작 거부 투쟁에 돌입했다.

MBC 영상기자회 소속 카메라기자들과 콘텐츠제작국 소속 PD들이 8월 9일 낮 12시를 기점으로 제작 거부 투쟁에 돌입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언론노조 MBC본부(아래 MBC 언론노조)가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 문건을 공개한 가운데, MBC 카메라기자들과 콘텐츠제작국 소속 PD들이 9일 오후 12시를 기점으로 제작 거부 투쟁에 돌입했다. 9일 서울 상암동 MBC 로비에서는 150여 명의 노조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의 제작 거부 선언 집회가 열렸다.

지난 8일, 언론노조 MBC본부는 2013년 작성된 '카메라기자 성향분석표'와 '요주의 인물 성향'이라는 제목의 파일 두 건을 공개했다. MBC에 재직 중인 카메라기자 65명을 성향, 파업 가담 여부, 충성도 등을 4등급으로 분류돼 있었으며, 개별 기자들의 이름 옆에는 '게으른 인물', '영향력 제로', '존재감 없음', '이용 가치가 있는 인물', '변절할 인물' 등의 평가가 기재되어 있었다. 

특히 '요주의 인물 성향' 문서에는 '노조의 강경책을 그대로 카메라기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주요 관찰 대상', '추후 보도국 이외로 방출 필요' 등 노골적인 관리 방안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2013년 이 문건이 작성됐을 당시와 지금 카메라 기자들을 비교해봤을 때, 실제 부서배치와 승진 등 인사 조치의 대부분이 이 블랙리스트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사측이 이 문건을 실제 인사 평가와 인력배치에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MBC 영상기자회는 8일, 'MBC 영상기자 블랙리스트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본격 투쟁을 시작했다. 노조는 'MBC판 블랙리스트' 작성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대상은 MBC 법인과 김장겸 사장, 박용찬 논설위원실장, 문건을 작성한 카메라기자 1명이다. 김장겸 사장은 문건 제작 당시 보도국장이었고, 박용찬 실장은 보도센터장이자 보도국 부국장으로 카메라기자들을 담당하고 있었다. 

MBC "진상조사위 구성하겠다" vs. 영상기자회 "김장겸 사장도 조사 대상" 
 
 MBC 영상기자회 소속 카메라기자들과 콘텐츠제작국 소속 PD들이 8월 9일 낮 12시를 기점으로 제작 거부 투쟁에 돌입했다.

제작 거부 선언을 하고 있는 MBC 영상기자회 권혁용 회장.ⓒ 언론노조 MBC본부


앞서 사측은 노조의 블랙리스트 문건 공개 직후 "허무맹랑한 주장"이라며, 노조에 문서 입수 경위와 작성자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영상기자회의 집회 시작 직전, "구성원 내부의 화합을 해치고 직장 질서를 문란 시킨 중대한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기로 했다"면서 영상기자회와 함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겠다"는 180도 바뀐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와 관련 권혁용 MBC 영상기자회장은 "사전 협의는커녕, 사측이 제안을 해온 적도 없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사측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는데, 진상조사의 대상에는 김장겸 사장이 포함돼 있다. 권력의 정점에 조사 대상을 앉혀두고 무슨 진상 조사를 하겠다는 것이냐"면서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상기자회는 "오늘 30여 명의 회원이 제작 거부를 시작했고, 출입처에 나가있던 기자들은 내일 오전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내일 오전까지 약 48명의 기자들이 제작 거부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이는 전체 보도 영상 제작 인력의 80% 이상으로, 당장 <뉴스데스크> 등 제작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영상기자회는 "휴가, 출장 등으로 당장 합류하지 못하는 카메라기자들이 많아 이후 제작 거부 참여 인원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상기자회-콘텐츠제작국 제작 거부... 보도국 총회도 곧 열려
 
 MBC 영상기자회 소속 카메라기자들과 콘텐츠제작국 소속 PD들이 8월 9일 낮 12시를 기점으로 제작 거부 투쟁에 돌입했다.

콘텐츠제작국 소속 한학수 PD가 블랙리스트 문건을 괴문서 취급하는 사측을 향해 "지난 9년간 파괴되고 유린당한 MBC 시사교양부문과 PD들이 바로 그 증거"라고 외쳤다.ⓒ 언론노조 MBC본부


콘텐츠제작국 역시 제작 거부 투쟁에 합류했다. 한학수 PD는 "블랙리스트 문건을 접하고 울화가 치밀었다"면서 "<PD수첩>은 3주째 방송이 중단되었지만, 경영진은 PD들의 상식적이고 당연한 문제제기를 무시하고 왜곡하고 있다. 보도영상부문에서 드러난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는 또 어떠한가? 출처불명의 괴문서라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무엇이 괴문서인가"라고 반문했다. 한 PD는 "지난 9년간 파괴되고 유린당한 MBC 시사교양부문과 PD들이 바로 그 증거"라면서 콘텐츠제작국 소속 PD들의 제작 거부 이유를 밝혔다. 

현재 <PD수첩> <시사매거진 2580> 제작진이 제작 거부 상태이며, 영상기자회, 콘텐츠제작국의 제작 거부가 시작됐다. 내일 보도국의 총회가 열릴 예정이며, 영상기자회의 건의로 곧 보도본부의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보도국과 보도본부의 총회에서 제작 중단이 결정되면, 사실상 본격적인 파업이 시작되는 셈이다. 

김연국 본부장은 "블랙리스트가 공개된 후, '등급 분류'의 대상이 된 카메라기자들은 물론, 전 MBC 구성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장겸 사장을 향해 "지금이라도 스스로 내려오라. 만약 스스로 내려오지 않는다면 역사상 가장 처참하게 자리에서 끌려 내려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노조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는 말로 총파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9일, 'MBC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 문건' 작성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장겸 사장과 박용찬 논설위원실장, 문건 작성자 1명 등 총 3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9일, 'MBC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 문건' 작성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장겸 사장과 박용찬 논설위원실장, 문건 작성자 1명 등 총 3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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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락겸, “'화성-12형, 4발 동시발사 검토”

“트럼프, 화성포병의 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전문)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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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0  09: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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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첫 시험발사된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북한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은 8월 중순 괌 포위사격방안을 완성하고 4발 동시발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자료사진-통일뉴스]

북한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이 8월 중순까지 괌 포위사격방안을 완성할 것이며,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은 괌 주변 30~40km 해상에 탄착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락겸 사령관의 전날 발표문을 보도했다. 8일 전략군 대변인 성명에 이어 김 사령관이 직접 나선 것이다.

김 사령관은 “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우리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 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2’형 4발의 동시발사로 진행하는 괌도 포위사격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성-12형’은 일본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해 사거리 3천 356.7km를 1천 65초 간 비행한 뒤 괌 주변 30~40km 해상에 탄착된다는 것. 지난 5월 14일 첫 시험발사 당시 ‘화성-12형’은 최대정점고도 2천 111.5km로 상승해 787km를 날았다.

“8월 중순까지 괌도 포위사격방안을 최종완성하여 공화국 핵무력의 (김정은) 총사령관 동지께 보고드리고 발사대기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에게 괌 포위사격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인민들에게 필승의 신심과 용기를 더욱 북돋아주고 미제의 가긍한 처지를 똑바로 인식시키자는데 목적이 있다”는 것.

김 사령관의 이번 발표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대응한 것이다.

그는 “어제 전략군이 대변인 성명을 통하여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전방위적인 제재와 군사적 위협수위를 최대로 고조시키고 있는 미국에 알아들을 만큼 충분한 경고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골프장에 처박혀있던 미군통수권자는 정세방향을 전혀 가늠하지 못한 채 ‘화염과 분노’요 뭐요 하는 망령의사를 또다시 늘어놓아 우리 화성포병들의 격양된 신경을 더욱 날카롭게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성명을 아직도 제대로 번역하지 못했는가”라며 “미제의 침략기지를 겨냥한 이번 포위사격을 통하여 조선로동당의 믿음직한 핵무장력으로, 세계최강의 타격군종으로 강화발전된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가공할 위력을 다시한번 온 세계에 남김없이 시위할 불타는 결의에 충만되여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관 김락겸대장은 9일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다.

이미 천명한바와 같이 우리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괌도의 주요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 《화성-12》형 4발의 동시발사로 진행하는 괌도포위사격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있다.

어제 전략군이 대변인성명을 통하여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전방위적인 제재와 군사적위협수위를 최대로 고조시키고있는 미국에 알아들을만큼 충분한 경고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골프장에 처박혀있던 미군통수권자는 정세방향을 전혀 가늠하지 못한채 《화염과 분노》요 뭐요 하는 망녕의사를 또다시 늘어놓아 우리 화성포병들의 격양된 신경을 더욱 날카롭게 자극하고있다.

우리의 성명을 아직도 제대로 번역하지 못했는가.

리성적인 사고를 못하는 망녕이 든 자와는 정상적인 대화가 통할수 없으며 절대적인 힘으로 다스려야 한다는것이 우리 전략군 장병들의 판단이다.

우리가 이번에 취하고자 하는 군사적행동조치는 조선반도와 그 주변지역에서의 미국의 광태를 제지시키는데서 효과적인 처방으로 될것이다.

우리 전략군 화성포병들은 미제의 침략기지를 겨냥한 이번 포위사격을 통하여 조선로동당의 믿음직한 핵무장력으로,세계최강의 타격군종으로 강화발전된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가공할 위력을 다시한번 온 세계에 남김없이 시위할 불타는 결의에 충만되여있다.

전략군은 미제의 침략기지를 겨냥하여 실제적행동조치를 취하게 되는 력사적인 이번 괌도포위사격을 인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중에 있다.

이러한 특례적조치는 우리 인민들에게 필승의 신심과 용기를 더욱 북돋아주고 미제의 가긍한 처지를 똑바로 인식시키자는데 목적이 있다.

우리가 발사하는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 《화성-12》형은 일본의 시마네현,히로시마현,고찌현상공을 통과하게 되며 사거리 3,356.7㎞를 1,065s간 비행한 후 괌도주변 30~40㎞ 해상수역에 탄착되게 될것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8월 중순까지 괌도포위사격방안을 최종완성하여 공화국핵무력의 총사령관동지께 보고드리고 발사대기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것이다.

우리는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하고있다.(끝)

(출처-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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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 대책의 의미: 내 집 마련, 좀 더 수월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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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부동산 대책, 10문 10답으로 정리해보자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요 뉴스 모음에는 반드시 부동산 관련 기사가 한 꼭지씩 자리를 잡고 있다. 개중에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게 해선 안 된다는 트집부터 부동산 불패의 신화를 감히 꺾을 수 있겠냐는 몽니도 보인다. 가끔은 유체이탈화법을 시전하며 단순히 집값이 오를 것인가 내릴 것인가를 예측하며 자신의 앎을 뽐내는 기회로 삼는 사람들도 많다.

 

정확히 살펴보면 언론들이 무성의하게 이름 진 '8.2 부동산 대책’은 「실수요 보호와 단기 투기수요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됐다.

 

결국 ‘집’에 대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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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하면 즉시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 있는가? 즐거운 곳에선 날 오라해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리. 라는 외국의 민요를 동무들과 합창했던 아카시아 흐드러지게 피던 어느 봄의 교정, 수십 번 펌프질 해서 얼음처럼 차가워진 물에 오이지를 띄우고 텃밭에서 딴 풋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으며 더위를 식히던 마루 위의 여름 밥상, 마당에 파논 구슬놀이 구멍을 밤새 떨어진 낙엽이 메워 버려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부지런히 싸리 빗자루를 놀리던 기억...

 

집 하면 누구에겐 판타지 영화 속 나니아 못지않은 환상을 제공 했던 유년 시절 다락방의 추억이, 또 누구에겐 하루하루가 꿈결 같던 신혼의 추억이 ‘집’이란 단어를 통해 떠오를 것이다. ‘집’이란 낱말과 연관되는 단어와 기억이 ‘세대 분리’, ‘재테크’, ‘양도세’, ‘절세’, ‘공동명의’, ‘분양권 전매’와 같은 단어 꾸러미로 튀어나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대한민국에 눌러 앉은 천박한 자본논리와 그놈에 돈타령이 계속 되었다가는 ‘집’이란 낱말은 돈을 가진 자와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자들이 욕망하는 그것 이상으로 남지 않을 판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8.2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 반가운 이유기도 하다.

 

말랑말랑한 생각만으로 볼 문제는 아니라서 우선 이번 주택시장 안전화 방안이 갖는 의미와 앞으로 우리네 삶 속에서 어떤 변화들이 있을지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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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절한 정책인가?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이명박 정부의 무분별한 재건축과 의도적으로 안이했던 부동산 정책, 초이노믹스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자행된 박근혜 정권의 대출끼워팔기식 부동산 정책은 가계부채를 '임계점'까지 끌어 올렸다.

 

이미 일본이 보여준 부동산 버블의 몰락이 초래했던 장기불황과 미국이 겪었던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보더라도 부동산 버블은 반드시 붕괴되고 강제적 조정국면을 맞게 되며, 그 고통은 투기 당사자 뿐 아니라 온 국민이 나누어지게 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탐욕에 사로잡혀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 제 몸까지 다 먹은 후에 이빨만 남고 나서야 멈춰버린 그리스 신화의 에리식톤의 이야기처럼 최악의 상황에 닿기 전까지 멈출 수 없는 것인지라 정부의 시장 개입은 필연적인 것이었다. 과거 집값은 언젠가 떨어질 거라는 경제학자들의 얘기를 비웃으며 사재기에 나섰던 사람들은 그간 언제 집값이 떨어졌냐고 조롱했다. 이런 모욕적인 비아냥거림이 득세한 이유는 당시 경제학자들이 단서를 명확히 달지 않아서 생긴 일이다.

 

그 단서를 한 마디로 정리해보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집값은 정의로운 정부와 깨어있는 시민들이 출현하는 순간 떨어진다.

 

그 시작점은 바로 지금이고 더 늦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부의 이번 주택시장 안전화 방안은 시의적절했다.

 

우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토대로 하고 있는 통계들은 다주택자들의 투기 억제가 필요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8.2 부동산 대책 발표당시 관계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자료를 살펴보면,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 중에 43.7%는 이미 주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구매형태의 유주택자(1주택 이상)들은 10년 전보다 12.7% 증가했음이 확인됐다. 주택을 사는 사람들의 절반이 이미 집이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사회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불패를 믿는 투기세력은 꾸준히 건재했으며, 이를 강력하게 제어할 정부의 역할을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이 방기한 것은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간 정부의 주택 관련 규제정책 발표 후 항상 나오는 반론은 건설사의 공급량 축소로 인해 실수요자들에게 돌아갈 집이 없다는 것인데, 정부의 8월 2일 발표 자료내 통계를 보면 서울은 2005~2014년간 공급량 평균 6만 3천호의 주택이, 2015~2016년에는 평균 8만 8천호가 공급되었다.

 

서울의 인구수가 2016년에 이르러 천만 아래로 내려가고, 지난 7월 행정안전부의 발표 자료로는 서울 인구가 이제 991만 명이라니 정부가 지난 정권에서 거들떠 보지 않던 공공주택 보급만 조금 신경 써도 공급의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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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규제보다 공급을 늘려야 할 시기라는 주장은 그래서 설득력이 없다. 공급의 문제로 접근해도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다만 탐욕의, 자본의 편에 서서 기득권 지키기에 전전긍긍했던 언론들이 내놓는 우려와 근거 박약한 예상들에 더는 현혹되지 말아야 할 텐데, 목소리 큰 놈들이 이기는 싸움판의 법칙(?)을 생각해보면 걱정이 앞선다.

 

 

 

이번 정책으로 내 집 마련이 좀 수월해질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첫째, 투기세력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도소득세율 인상, 대출규제 등 다양한 억제책을 내놓았고, 주택거래신고제의 부활, 심지어 투기 의심자에 대한 세무조사까지 촘촘한 그물을 짰기 때문이다.

 

보유세를 빼고 양도세만 건드려서는 투기세력을 잠재우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예상을 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 정도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상태에서 보유세(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인상만은 안 할 것이라고 누가 단언하겠는가? 되려 이번 정책의 강력한 메시지 때문에 정부에서 말을 아끼고 있지만 보유세의 인상은 언제 할 것인가가 문제이지 할까 못할까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둘째, 공공부문의 주택공급 확대 방안이 서민주택 공급에 기여할 것이다.

잠깐 프랑스의 예를 살펴보도록 하자. 프랑스는 도시계획법상 공용주택(아파트, 빌라 등)을 지을 때 임대주택을 25%~30% 수준으로 의무적으로 건축하게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공용주택 안에 자기 집을 사서 입주한 주민과 집을 분양받지 않은 임대주택 거주자들이 섞여 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임대주택에 대한 지역민들의 차별과 분쟁이 끊이지 않았는데 프랑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공용주택 안에서 임대주택일지라도 외관상으로 어떠한 차별이나 불평등을 못 주게 되어 있다. 주민들이 같이 융화되고 조화롭게 살 수 있게끔 건축허가 사항에 명시되어 있고 정부는 시공사가 이를 제대로 따랐는지 엄격하게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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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행복한 주거 중, 임대주택과 일반주택이 함께 섞여 건축된 공용주택 ]

 

여기까지 보고 나면 역시 프랑스가 선진국이라 다른가 보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또한 유사한 제도가 있다. 원주민들이 내쳐지는 재개발 사업의 폐해를 막기 위해 재개발 사업시 수도권은 전체 세대수의 0~15%를 이외 지방은 0~12% 범위 내에서 임대주택을 공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는 이 ‘범위’의 맹점을 악용해 왔다. 재개발 사업시 임대주택 의무공급비율을 0%로 고시하는 것이다. 어쨌든 0%도 범위 안이니까. 이번 8.2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서는 이런 꼼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의무공급비율의 하한을 서울 10%, 이외 지역 5%로 못 박아 개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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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의 공적임대주택 연간 17만호 공급 (5년간 총 85만호) 계획은 이렇듯 촘촘하게 설계되어 있다. 두 배에 가까운 공급량 확대에도불구하고 지난 정권에서 유야무야 했던 공적임대주택정책과는 천양지차인 것이다.

 

투기세력에 대한 강력한 억제 의지의 천명, 그리고 정부가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는 공적임대주택의 공급 확대로 인해 서민들의 순수한 내 집 마련은 좀 더 일찍, 좀 더 적은 돈으로 가능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런 희망적 예상을 하면서도 우려가 남는 부분이 있다. 바로 지자체가 중앙정부와 함께 뜻을 맞춰나갈 수 있냐는 것이다. 그간 일부 지자체가 중앙정부가 집값을 잡는다고 하면 되레 재개발을 들쑤셔서 정부의 권위를 깎아 버리고, 실무적으로는 앞서 본 것과 같이 임대주택의무 공급비율을 법의 허점을 찾아 무력화시키는 등의 행위를 공공연히 해왔기 때문이다.

 

2018 지방선거가 채 1년이 남지 않았다. 유권자들이 언젠간 자기도 부자가 되고야 말거라는 안일한 환상에 빠져 무분별한 재개발과 재건축에 표를 행사할지, 아니면 주거안정을 위한 정책을 꼼꼼하게 제시하는 단체장에게 자신의 표를 밀어줄지, 그 결과에 따라 이번 정부대책이 순항할 수도 암초를 만날 수도 있다.

 

정부정책 발표대로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만으로는 주택안정화는 요원한 일이다. 적어도 우리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도 분명 있다.

 

 

 

정말 이번에는 부동산 투기를 잡고 대한민국은 나아질 것인가?

 

정책의 필요성과 실효성을 검증하고 나니 마지막 질문이 남는다. 선뜻 그럴 것이다라고 답하기 어렵다. 서민주거안정이 청년층이 포기했던 결혼과 출산에 장기적으로 기여를 할 것이라 믿는다.

 

처음에야 법망을 피해 투기과열지구를 피해 아파트 사재기를 하려고 들겠지만 결국은 투자용처로 주택은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한 자본이 산업으로 흘러들어 스타트업과 경제 절반의 활력소가 되리라 믿는다. 결국 주택에서 시작한 개혁이 사회정의와 상식을 되돌리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있다.

 

그럼에도 우려를 내려놓지 못하는 것은 지난 정권들이 사회 곳곳에 뿌려 놓은 혐오와 분노의 씨앗을 걷어내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주체의 욕심을 그저 비난하거나 내버려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제어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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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농사가 잘 되면 너도 나도 고추를 심어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으로 농사를 망치는 우매한 농부들이 있었다. 그저 돈이 벌고 싶었던 것 뿐이고 그 욕심에 수요와 공급을 가늠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 우매한 농부들에게 학자와 전문가들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가르치고 공급자의 힘을 키우기 위한 협동조합법인 공동출하를 가르친다. 지자체와 기업들은 확정가격의 구매계약을 통해 가격의 등락에 상관없이 폭리는 아닐지라도 안정하고 일정한 수준의 이윤을 갖고 수요자와 공급자가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냈다.

 

결국 농부들은 거짓정보로 작물에 투기를 하도록 이끌었던 피리 부는 사내를 따르지 않게 되고 더 발전해서 자신의 고추를 더 상품성 있는 명품작물로 만들어 내게 됐다. 무식하고 욕심뿐인 농부들이라고 그들을 비난할 뿐 어떠한 대책이나 퇴로를 열어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위의 농부의 예와 부동산 투기에 뛰어든 조무래기들(?)은 사실 비슷한 점이 많다. 정권의 수뇌들이 도시 개발을 통해 천 배, 만 배의 이익을 얻는 상황에서 그 졸개들이 얻어먹은 부스러기들이 부러워서, 가파른 경제성장률로 좁은 국토에서 어느 땅이든, 집이든 사놓으면 오르던 시절의 향수에 젖어, 거짓 재테크 정보에 속아 부모의 시골집과 땅을 팔고 대출로 집을 사들여 부자의 꿈을 꿨던 헛똑똑이들이 있다.

 

그들을 비난하고 혐오할수록 그들은 기득권과 적폐세력과 연대할 뿐이다. 다주택자들이 임대업 등록을 하고 수익에 맞는 세금을 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연착륙이 이루어지려면 공동체의 관용이 필요하다. 다주택자들에 대한 끝없는 분노와 혐오가 되려 시장 질서를 바로 잡으려 하는 현 정부의 대책을 무위로 돌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날뛰는 주택시장의 고삐를 누가 쥘 것이냐는 첨예한 판국에서 현재는 정부가 공세적 입장이다. 하지만 끝없이 공격만을 퍼부을 수는 없다. 공수는 교대될 것이고 기득권과 언론은 사회구성원 간의 분열과 혐오를 바로 역공의 기회로 사용할 것이다. 언제까지 정부의 과감한 정책 입안에 들떠 있어서만은 안 될 일이다.

 

어려운 경제용어와 세금 얘기 때문에 골치 아프다면 정말 쉽게 간단하게 현 시국을 가늠해 보자. 초보농구선수 강백호가 농구를 제대로 알게 된 후 바뀐 행동은 무엇이었나? 바로 동료선수들에게 백코트를 외친 것이다. 백코트 하자. 적폐기득권과 그들 못지않게 지켜야 할 것이 많은 기득언론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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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1. 2017. 8. 2 ‘실수요 보호와 단기 투기수요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정부발표문

 

2. EBS다큐프라임, 행복한 주거

워크홀릭

트위터 : @CEOJeonghoonLee

 

 

 

편집 : 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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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조선, 동아시아 최초 고대국가

[새로 쓰는 고조선 역사](6) 단군조선의 성립, 기원전 30세기 초
  • 박경순 우리역사연구가
  • 승인 2017.08.08 11:33
  • 댓글 0

지구상에서 첫 고대국가들이 성립된 것은 대체로 기원전 30세기를 전후로 한 시기이다. 인류는 이 시기에 야만시대를 끝내고 고대 문명을 창조하면서 역사시대로 접어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원전 30세기 초에 동아시아 최초의 고대국가인 단군조선이 건국되었다. 하지만 사대주의 역사관을 탈피하지 못했던 우리나라 역사학계에서는 단군신화를 단순한 신화에 불과하다고 보았으며, 단군조선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북한학계 역시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단군조선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고 고조선은 기껏해야 기원전 10세기경에 성립되었다고 주장했었다. 북한의 역사학계는 단군릉 발굴이후 이러한 견해를 수정해 단군조선이 기원전 30세기 초에 건국되었다고 인정했지만, 이남의 역사학계는 단군릉 발굴성과를 부인하면서 단군조선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야 역사학계와 첨예한 갈등관계를 겪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단군조선의 존재를 인정할 뿐만 아니라, 단군조선이 기원전 30세기 초에 건국되었다는 것을 밝히려면 단순히 단군릉에서 발굴된 유골 감정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연대측정결과의 과학성을 담보할 수 있는 다양한 보충근거들이 요청된다.

물론 권위 있는 역사서들에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고 왕릉급 무덤에서 발굴된 유골을 연대 측정한 결과 5천 년 전의 것이라면, 그것은 단군의 유골이라고 확정할 수밖에 없다. 또 과학적인 방식에 의해 연대 측정한 결과 단군의 출생연대가 5011±263(1993년 기준)이라면 단군조선의 건국은 기원전 30세기 초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 단군조선의 건국연대를 확증하기보다 다양한 유적 유물들을 토대로 단군조선의 건국연대를 확증하는 것이 보다 타당하고 설득력이 있다.

유적 유물로 본 단군조선의 건국 시기

단군 유골의 연대 측정치가 스모킹 건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고조선의 건국 시기를 확정할 수 없다. 고조선의 건국시기가 기원전 30세기 초라는 것을 확정하려면 당시의 사회발전단계를 종합적으로 분석 평가해 고대 국가 성립의 사회역사적 전제가 충분히 숙성되었다는 것도 밝혀야 한다. 또한 고대국가 체제의 성립을 보여줄 수 있는 유적 유물적 증거들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로는 신석기 농업혁명을 통한 잉여생산물의 증대와 사회적 분업과 계급 발생을 보여주는 유적 유물, 청동기 시대 도래를 보여주는 유적 유물, 노예제사회를 보여주는 유적 유물, 고대 국가 체제 성립을 확증해 주는 고대 성곽의 존재 등등이 이에 해당된다.

먼저 고대 국가 체제의 성립을 확증해 줄 수 있는 유력한 증거는 고대 성곽의 존재 유무이다. 성곽은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국가적 방어시설로서, 성곽 축조에 들어가는 막대한 노동력을 강제로 동원할 수 있는 강력한 국가권력이 없이는 축성될 수 없다. 이것은 원시시대에는 필요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성곽 축조에 필요한 노동력을 동원할 수 있는 권력(힘)도 없었기 때문에 고대국가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국가의 존재유무를 확증해 주는 매우 위력적인 증거이다. 평양근처에서는 최근 단군조선이 기원전 30세기 초에 건국되었다는 것을 입증해 줄 수 있는 고대 성곽들이 많이 발굴되었다. 평양시 강동구 남강구에 있는 황대성, 대성구역 청암동 토성 아래성, 남포시 온천군 성현리 토성 아래성, 황해북도 봉산군 지탑리 토성 아래성 등은 기원전 30세기 초에 평양일대에 국가가 존재했다는 것을 명백히 실증해준다. 특히 청암동 토성 아래성을 중심으로 100여리를 사이에 두고 동 서 남 요충지 마다 성곽이 축조돼 있었다는 것은 바로 여기에 고대국가의 수도가 있었음을 실증해준다. 여기에서 아래성이라고 표현된 것들은 고구려 성곽의 아래쪽에 단군조선의 성곽 유적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성들을 살펴보면 단군조선 시기의 성곽위에 고구려 시대의 성곽이 축조되었기 때문에 과거에는 단순히 고구려 성곽으로만 알려졌었다. 그런데 단군릉 발굴이후 단군조선 시기의 유적 유물들을 찾는 과정에서 고구려 성곽의 아래 층에 단군조선 시기의 성곽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 봐야 할 성은 평양시 강동구 남강구에 있는 황대성이다. 황대성의 성벽은 강돌로 성심을 쌓고 거기에 흙은 씌운 토석혼축 형식의 성으로 현재 300m 정도만 남아 있다. 이 성이 주목되는 것은 성의 축조시기를 알 수 있는 자료가 있기 때문이다. 이 성터에서는 2기의 고인돌 무덤과 1기의 돌관무덤, 1개의 배수 시설이 발견되었는데, 그 가운데 고인돌 무덤 1기가 동쪽 성벽 위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고인돌 무덤의 연대를 알면 자연히 성벽의 축조시기를 알 수 있다. 성벽위에 있던 고인돌 무덤은 오덕형 고인돌 무덤인데, 황대성이 축조되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만들어진 무덤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연대를 알 수 있는 직접적인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 고인돌 무덤과 같은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된 돌관무덤에서 유물이 나와 연대 측정한 결과 4795±215(1993년 기준) 전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원전 28세기에 해당된다. 황대성이 폐성된 훨씬 후에 조성된 무덤의 연대가 기원전 28세기에 해당된다면 황대성의 축조연대는 기원전 30세기 전후로 될 것이다. 이는 단군조선이 기원전 30세기 초에 나라를 세웠다는 것을 실증해준다.

▲ 황대성

또 앞에 글에서 언급했던 용산리 순장 무덤 역시 단군조선이 기원전 30세기 초에 건국되었다는 것을 실증해 주는 유력한 물질적 증거로 된다. 용산리 순장무덤은 그 당시 사회발전 단계를 보여주는 유력한 유적이다. 최초의 고대국가는 사회가 계급으로 분열된 사회에서 계급지배의 도구로서 등장한다. 그러므로 사회가 계급 사회로 진입했다는 것을 확증해 주는 순장무덤은 고대 국가 성립의 역사적 전제가 무르익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증적 자료로 된다. 용산리 순장무덤은 30여명의 노예를 순장한 무덤으로 무덤 조성 시기는 기원전 31세기, 즉 단군조선 건국 직전 시기이다. 당시에 30여명의 노예를 생매장할 수 있는 권력과 재부를 가진 노예주들이 존재했다는 것은 이미 고대 국가 성립의 전제조건들이 모두 충족되었다는 것을 웅변해준다.

▲ 평안남도 상원군 장리 고인돌

평양과 그 주변일대에서 발견된 여러 유형의 고인돌 무덤들도 주목해야 한다. 고인돌 무덤은 청동기 시대에 출현한 단군조선의 고유한 묘제이다. 고인돌 무덤, 비파형 동검, 팽이그릇과 미송리형 토기 등이 단군조선 초기의 대표적인 유적 유물들인데, 그중 고인돌 무덤은 계급사회의 존재를 입증해 주는 물질적 자료이다. 평양일대에서 발굴된 고인돌 무덤들은 기원전 30세기 초에 국가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보여주는 물질적 증거들이다. 평양일대에는 왕릉급 특대형 고인돌 무덤을 비롯해 1만 4000기에 이르는 고인돌 무덤이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그중에는 기원전 3000년기 전반기로 편년되는 침촌형 3,4형식, 오덕형 1형식, 묵방형 1형식 고인돌 무덤들이 많이 조사됐다. 특히 기원전 3000년기 초엽에 이르러 규모가 큰 오덕형 고인돌 무덤이 새롭게 출현하면서 특대형 고인돌 무덤들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기원전 30세기 초 단군조선이 건국된 이후 많은 재부와 권력을 가진 지배계급들이 많이 생겨났다는 것을 실증해주는 사례로 된다. 그중에서 상원군 장리 1호 고인돌 무덤의 규모를 보면 뚜껑돌은 길이 6.3m, 너비 4.05m, 두께 72cm이고, 무덤칸의 크기는 길이 2m 너비 1.5m 높이1.8m이다. 이 무덤에서는 청동 2인 교예 장식품(1개), 청동방울(2개), 청동끌(1개), 돌 활촉 (44개), 미송리형 단지등 질그릇 조각이 나왔는데, 뚜껑돌의 무게는 100t이상으로 추산된다. 또한 기원전 3000년기 전반기에 해당되는 황해북도 신평군 선암리와 황해남도 봉천군 대아리 돌관무덤에서나온 비파형동검, 기원전 3000년기 중말엽에 해당되는 평양 호남리 표대유적 집터와 상원군 용곡리 5호 고인돌 무덤, 평안남도 덕천시 남양리유적 집터에서 나온 비파형 창끝은 전투전용의 금속제 무기들이며, 이것들은 당시 사회가 계급국가 시대였다는 것을 실증해준다. 그밖에 기원전 30세기 초의 대동강 유역 30여개소의 부락터 유적들과 기원전 3000년기 전반기에 단군을 숭배행사를 진행했던 제사터인 평양시 화성동제단을 비롯한 제단시설들이 기원전 30세기 초에 단군조선이 국가적 성격을 띠고 존재했다는 사실을 실증해 준다.

문헌기록들로 본 단군조선의 건국연대

우리나라 옛 문헌기록들은 대체로 단군기년을 기원전 2333년으로 보는 견해들이 다수이다. 단군에 의한 단군조선 건국시기에 대해 서술된 가장 오래된 역사자료는 <삼국유사> <제왕운기>인데, 두 기록 모두 중국 요임금과 결부시켜 기술해 놓았다. <삼국유사>에 인용된 <위서>에는 요임금(당요)과 같은 해, <고기>에서는 요임금 즉위 50년(경인년)으로 되어 있으며, <제왕운기>에서는 요임금과 나란히 무진년에 나라를 세웠다고 밝혀놓았다. 이후 대다수의 역사자료들은 이러한 견해와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주목할 점이 있다. 거의 대다수 역사자료에서 단군의 건국기년을 무진년으로 기록해 놓았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건국연대를 다양한 자료들에 의해 다양하지만, 건국기년의 간지만은 모두 일치한다는 것은 그것이 독자적인 고유한 전승으로 전해져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삼국유사에서 보면 단군조선은 1500년간 존속하다가 주무왕이 즉위한 기묘년(기원전 1122년)에 기자가 조선에 왔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단군조선의 건국기년은 기원전 27세기가 된다.

기원전 30세기 초에 단군조선이 건국되었음을 시사해 주는 문헌기록들도 많다. 수산 이종휘(1731~1786년)는 자기의 문집인 수산집에서 단군조선의 존속기간 1508년 설을 주장하면서 단군은 중국으로 말하면 복희씨, 신농씨(대략 기원전 30~29세기)와 같은 시대의 인물이라고 추측했다. 또 홍만종(1643년~1726년)의 <해동이적>에서도 역시 단군은 1508년간 통치했다고 하면서 단군은 복희씨와 비슷한 시기의 사람이라고 했다. 18세기 실학자 황윤석(1729~1791년)은 단군왕조 은 무정 8년설을 소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단군조선이 2800년간 존속했다는 전승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만조선이 성립된 기원전 194년을 기점으로 그 이전 시기 2800년간이나 단군이 통치한 고조선 국가가 존재했다고 전한 것이다. 이것은 단군이 30세기 초에 나라를 세웠다고 본 것이다.

단군조선 건국의 역사적 의의

단군유골에 대한 연대 측정결과, 평양일대의 유적 유물자료, 역사기록 자료들을 종합해 볼 때 단군조선은 동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기원적 30세기 초에 건국되었다. 이웃나라 중국의 역사학계에서는 자기나라 최초의 고대 국가를 하나라로 보고, 그 건국연대를 기원전 21세기(기원전 2070년)로 보고 있다. 이처럼 동아시아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신석기 시대의 원시 상태에 머물러 있을 때, 이 땅에 살고 있었던 우리의 선조들은 청동기 문화를 창조하고, 계급사회로 전진해 나가면서, 국가시대 역사시대의 문을 활짝 열었던 것이다.

단군은 지금으로부터 5000여년전에 평양지역의 강동 땅에서 태어났다. 단군이 출생하던 무렵 평양지역에는 태양신을 숭배하던 종족이 동물을 신성한 존재로 믿고 있던 종족을 통합해 하나의 종족연합체를 이루고 있었다. 이 종족 연합체의 추장이 단군의 아버지인 환웅이었다. 환웅은 이웃 종족의 우두머리의 딸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바로 단군이었다. 이것이 단군신화의 골자이다. 단군신화는 신화적 성격을 띠고 있지만 그 속에는 이와 같은 역사적 사실이 담겨 있다.

단군이 출생하던 당시 사회는 원시시대 말기로서 이미 계급 분화가 진행되어 계급적 모순이 발생 심화되어 가던 대 혼란의 시기(종족 전쟁의 시대)였으며, 군사적 민주주의가 지배하던 사회였다. 이러한 시기에 종족 연합체의 아들로 태어나 성장한 단군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추장이 된 후 원시적인 정치기구들을 점차 계급간 종족간 대립을 억제하고 지배계급의 지배를 원활하게 보장하기 위한 계급 지배의 권력기구로 개편해 나갔다. 그리고 이를 발전시켜 기원전 30세기 초 우리나라 최초의 계급지배 도구로서 국가권력의 탄생을 선포하고, 스스로 임금의 자리에 올랐으니, 이것이 바로 단군조선이다.

단군조선의 건국연대가 기원전 30세기 초라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지대하다. 무엇보다도 단군조선은 동아시아 최초의 고대국가였다는 점이다. 이는 한반도 고대 문명의 유구성과 독창성을 입증해준다. 고대문명의 시대는 국가시대와 함께 시작된다. 우리 선조들은 동아시아의 첫 고대국가를 세우면서 이 지역에서 가장 먼저 원시상태에서 벗어나 고대문명 시대를 열어나갔다. 이러한 점에서 한반도 문명과 중국문명 상호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한반도 문명보다 중국 문명이 앞섰으며, 중국 문명의 직간접적 영향 하에서 한반도 문명이 싹트고 탄생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단군조선의 건국 연대가 중국 하나라의 건국연대 보다 8~10세기 앞섰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한반도 문명은 중국 문명의 영향 하에서 싹트고 탄생된 것이 아니라 우리겨레 스스로의 힘으로 독창적으로 창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석기 문화, 청동기 문화, 철기 문화를 비롯해, 생활방식과 풍습, 예의 도덕 등 모든 면에서 우리의 선조들의 지혜와 힘으로 독창적으로 창조한 자주 문화라는 것이다. 단순히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단군조선의 건국은 우리나라 역사발전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사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단군조선의 성립은 아직 원시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주변지역(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 커다란 영향을 줌으로서 이 지역의 고대 문명 탄생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단군조선의 성립은 또한 단군을 원시조로 하는 우리 민족 형성의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서 커다란 역사적 의미가 있다. 민족의 형성에서 국가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한다. 국가의 적극적인 작용과 역할에 의해서만 민족 형성의 기본 징표들인 혈연과 언어, 문화와 지역의 공통성이 형성될 수 있으며, 족(겨레, 에트노스)이 민족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우리 민족의 경우 단군조선의 성립, 발전과 더불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넓은 지역에 흩어져 살던 우리 선조들의 대부분이 하나의 국가 통치 밑에 포괄되게 되었으며, 또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는 과정에 고대 우리겨레 속에서 혈연과 언어, 문화의 공통성이 더욱 확고해 지면서 하나의 단일민족으로 발전해 갔다.

박경순 우리역사연구가  minplus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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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란 관계 강화에 미국은 좌불안석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7/08/09 11:05
  • 수정일
    2017/08/09 11:0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북-이란 관계 강화에 미국은 좌불안석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8/09 [03:1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7년 8월 6일 북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이란 핫산 로하니 대통령의 회담이 테헤란에서 진행되었다.     © 조선중앙통신, 인터넷 검색색

 

4일 통일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정부 초청으로 재선에 성공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31일 평양을 출발한 김영남 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일행들이 3일 테헤란에 도착했다고 <노동신문>이 4일 보도했다. 

 

북과 이란 국기가 게양된 테헤란 공항에서 김 위원장과 최희철 외무성 부상 등 일행을 에브라힘 라힘푸르 이란 외무성 부상, 대통령실 의례총국장, 북한주재 이란대사를 비롯한 관계 인사들과  강삼현 이란주재 북대사 등이 영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란군 육해공군 명예위병대 대장의 영접보고를 받고 명예위병대를 사열했다. 위병대까지 동원한 것을 보면 북과 이란의 우호관계가 여전히 돈독함을 짐작할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3년 로하니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 김영남 위원장이 3일 테헤란에 도착. 북과 이란 국기가 게양된 테헤란 공항에서 김 위원장과 최희철 외무성 부상 등 일행을 에브라힘 라힘푸르 이란 외무성 부상, 대통령실 의례총국장, 북한주재 이란대사를 비롯한 관계 인사들과 강삼현 이란주재 북대사 등이 영접했다. 이란 명예의장대의 사열도 거행되었다.     © 자주시보, 인터넷 검색

 

6일 김영남 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회담에 대해 국내 언론들은 로하니 대통령이 북에 ‘무력 도발을 자제하라는 식의 조언을 내놓았다’고 보도를 많이 했는데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이란은 전적으로 북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었다. 

 

7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란 대통령실은 로하니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남북한 대화는 한반도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유일하면서도 실행 가능한 수단”이라며 “이란은 남북한이 평화롭게 지내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발표했다. 

또한 로하니 대통령은 양국의 우호 관계를 재확인한 후, 미국 등 서방을 겨냥해 “전 세계 모든 나라는 존중 받아야 하며 어느 형태의 내정 간섭도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있어 북이 늘 주장해온 내용으로 이란이 전적으로 북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음을 이란 정부에서 재확인한 것이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양측은 과학ㆍ기술, 경제 분야의 협력 확대에 대해서도 논의했는데, 김 위원장은 로하니 대통령에 “이란과 과학ㆍ기술 및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자”고 화답했다. 이에 대해 한국일보는 북과 이란의 ‘과학ㆍ기술 협력’은 경우에 따라 탄도미사일과 핵 관련 기술 공유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교류는 더불어 미국의 대북경제봉쇄망을 무력화하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김영남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비동맹운동(NAM) 회원국 간 힘을 합쳐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자”고도 덧붙였는데 이는 반미반제 세계자주화 운동을 북-이란이 힘을 합쳐 더욱 힘차게 벌여나가자는 말과 다를 것이 없는 입장이다.

 

다만 로하니 대통령에 앞서 4일 김 위원장을 만난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의장은 “핵무기는 모두에게 손해”라며 평화적인 핵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국일보는 덧붙였다.

 

▲ 2017년 8월 3일 이란 주재 북한 대사관이 새로 건설돼 3일에 개관식이 열렸다.     © 자주시보, 인터넷 검색

 

▲ 2017년 8월 3일 이란 주재 북한 대사관이 새로 건설돼 3일에 개관식이 열렸다.  건물이 자못 웅장하다.   © 자주시보, 인터넷 검색

 

한편 4일 sbs보도에 따르면 이란 주재 북 대사관이 새로 건설돼 3일에 개관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테헤란발로 보도했다. 새로 건설한 북 대사관 사진을 보니 요새처럼 매우 안전하게 설계되었으며 인공기가 맨 꼭대기에 휘날리는 그 자태가 자못 웅장했다.

 

개관식에는 최희철 외무성 부상과 강삼현 이란 주재 대사 등이 참석했는데 최 부상은 개관 기념사에서 "이란 주재 조선 대사관이 새로 건설됨으로써 두 나라 사이의 교류와 접촉,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적인 관계를 변함없이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북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에브라힘 라힘푸르 이란 외교부 부장관은 "두 나라 선대 수령들에 의하여 마련된 쌍무 관계가 더욱 확대·발전될 것"이라며 "이란 인민은 언제나 조선 인민의 투쟁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재 이란은 중동지역에서 그 영향력을 급격히 확대해가고 있다. 미국이 막대한 전비를 쏟아부어 세운 이라크 정부는 현재 이란과 급격히 관계를 강화해가고 있으며 이란 지원병이 이라크 정부군을 크게 돕고 있는 상황이다. 

시리아 내전도 러시아의 지원만으로는 힘들어하고 있을 때 이란군이 직접 파견나가 지원하여면서 전세를 유리하게 만들어내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용하는 많은 무기도 이란이 북으로부터 구입하거나 면허생산하여 지원하는 것들이라는 주장들이 서방에서도 자주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타결로 이란의 경제제재가 일부 풀리면서 이란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으며 위력적인 로켓무기 개발 등 군사력 강화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이란의 지하 500미터에 있는 미사일 시설, 여기서 생산과 조립은 물론 발사까지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 자주시보

 

지난 5월 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 공군 총장 아미르-알리 하지자데 대장은 25일(현지시간)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제조할 수 있는 세번째 지하시설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그 전에 공개한 지하시설은 산 밑에 거대한 지하시설을 만들어 미사일을 생산 조립 발사까지 할 수 있게 한 것이었다. 결국 지하 500미터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현존하는 어떤 미국의 무기로도 이를 파괴할 수 없다.

 

하지자대 대장은 현지 매체 파르스통신에 "이란은 탄도미사일 능력을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이 지하시설을 완공한 것은 최근 수년 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지하 미사일 기지를 공개했을 때 우리의 적 미국과 이스라엘이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들은 이란 국민이 약자이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2015년 10월과 2016년 1월 지하 500m 깊이의 미사일 기지를 국영 방송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미국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2231호 위반이라며 이와 관련한 제재 명단을 추가하고 있는데 이란은 유엔 결의안이 금지한 탄도미사일은 핵탄두를 장착할 가능성이 있을 때만 한정한다는 입장이다. 즉 2015년 핵협상 합의에 따라 그해 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 핵사찰을 통해 핵무기 개발이 현재 일체 중단됐음을 검증했기 때문에 유엔 결의안 위반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란은 현재 최장 2천㎞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원천기술은 북으로부터 도입하였고 이후 자체 발전시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차량에서 발사되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샤하브-3은 사거리가 2000KM까지 나간다.     ©자주시보

 

6월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6월 18일 이런 미사일을 시리아 데이에조르 지역 이슬람국가(IS)본부에 6발을 발사하여 IS 고위 간부와 조직원 65명과 무기고, 보급품 창고, 장거리 미사일, 탱크, 자살폭탄용 차량 다수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는 IS가 6월 7일 테헤란에서 저지른 연쇄 테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발사한 것인데 이란이 국외로 미사일을 실전 발사한 것은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종전 뒤 처음이다.

 

당시 호세인 데흐칸 이란 국방장관은 "이란은 최근 3년간 정밀도와 파괴력이 높은 탄도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 여러 종류를 설계해 생산했다"며 "이란의 국방력은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와 같이 중동의 안정을 해치는 조직에 맞서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란 위성로켓 '시모르그' 모형 , 이란 국민들의 반미감정은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2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제재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지난 7월 27일에는 인공위성을 우주로 실어나를 수 있는 발사체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국영 TV는 페르시아어로 '불사조'라는 뜻을 가진 우주 발사체인 ‘시모르그’ 로켓이 중량 250kg의 인공위성을 500km 궤도에 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는 로켓기술은 바로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로도 발전시켜갈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은 이런 이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최근 이란, 시리아, 러시아, 북에 대한 패키지 제재법을 자체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런 미국의 제재가 강화될수록 더욱 더 국방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으며 그를 위해 특히 북과의 우호관계를 강화해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런 탄도미사일, 위성로켓과 같은 국력을 좌우하는 전략적 기술은 러시아나 중국도 주변국에게 절대 수출하거나 이전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북은 반미 반제에 동의하는 나라들이라면 과감히 그런 기술도 이전해주고 있다. 

 

그래서 미국에게 북은 특별히 위험한 존재라고 온갖 제재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중국이나 러시아가 보유한 핵미사일과 북의 핵미사일은 차원이 다르다고 평가하고 어떻게든지 막으려하고 있는 것이다. 

제재와 압박으로도 안 되면 전쟁을 해서라도 막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저 괴벽스런 트럼프의 정신나간 헛소리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이다.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점점 고조되어가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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