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독을 약으로 바꾸는 곤충의 초능력에 주목하자

이강운 2017. 05. 05
조회수 270 추천수 0
 
생물학자 이강운의 24절기 생물 노트 <9> 입하
애벌레 오동통 여름 들머리-식물은 방어물질, 곤충은 해독물질
독성 강한 고사리도 먹어치우는 애벌레 등 신물질 개발에 쓰일까 
 
고사리.jpg» 독성이 강해 덩치 큰 사람도 그대로는 먹지 못하는 고사리 순을 갉아먹는 얼룩어린밤나방 애벌레. 곤충의 해독능력에 대해 우리는 거의 모르고 있다.
 
짙푸른 계절. 모든 세상이 푸르다. 봄기운을 받은 새싹의 연둣빛에서 나뭇잎은 윤기를 더해 진한 녹색으로 바뀌고 두툼하고 투박해졌다. 고개를 들어 숲을 보면 잎이 활짝 펴 나무가 보이지 않는 초록에 초록이다. 부드럽고 싱그러운 연둣빛 봄에서 짙푸름을 더해 본격적인 생장을 하는, 생명력 넘치는 ‘그윽하고 깊은 여름’으로 가고 있다. 아직은 5월의 부드러운 햇살이지만 조금만 열기를 더해도 여름이 되는 햇빛으로 엊그제는 벌써 32도를 넘어 한 여름이다.
 
5-3.jpg» 5월3일 강원도 횡성 산골짜기의 기온이 32도까지 치솟았다.
 
오늘은 입하(立夏). 짧았던 봄이 물러가고 완연히 여름에 접어드는 때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했던 기운은 사라지고 평균 기온 20도를 웃도는 따뜻한 날씨가 계속된다. 그간 일교차가 크고 변화 많던 날씨는 안정되고, 모든 생물들이 쉴 새 없이 무성히 자라기 시작한다. 역시 계절의 여왕. 
 
녹색의 생명을 불어넣는 풀과 나무가 잎을 내어 푸르러지면 먹거리가 풍성해진 곤충도 덩달아 수가 늘어나고 새싹을 먹고 오동통 살이 찐다. 계곡과 숲을 이루는 모든 나무와 풀에 애벌레가 가득하여, 새로운 종을 찾아내고 이들을 키우느라 하루해가 짧다. 계곡 유혈목이와 무당개구리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산에는 뻐꾸기 울고 산과 들에는 온갖 나물들이 지천이다. 
 
홀로세.jpg» 5월5일 촬영한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전경.
 
종일 땀 흘리는 노동으로 지칠 때도 많고 몸이 아파 속상할 때도 있지만 느리게 주변을 살피며 작고 홀대받는 벌레를 소중히 여겨 바쁘게 살 수 있는 산 속이라 좋다. 정신과 마음을 의탁할 뿐만 아니라 육신을 돌볼 수 있는 자연이라 더욱 좋다. 10년 당뇨에 고혈압과 고지혈과 시시때때로 호소하는 통증으로 늘 아내에게 종합병원이라는 핀잔을 듣고 사는 나에게 특효약인 듯 철따라 산나물을 아낌없이 주는 산 속에 살게 된 것. 곤충이 나에게 준 선물이다.
 
산 속으로 들어오기 전 ‘나물’이라하면 콩나물 팍팍 무쳤냐? 의 콩나물 정도가 전부였는데 산속으로 들어오면서 벌레와 맞서 싸운 식물의 흔적, 산나물을 알았다. 나물은 체질상 처음부터 정을 붙이기는 어려운 요리였다. 하지만 몸에 좋다하고 장을 보러 차를 타고 20분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대충 산 속 자연물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 쓴 맛 이후에 단 맛을 알게 된 산나물의 매력이 은근해 자연스럽게 채식을 좋아하게 됐다. 
 
산나물은 뿌리와 줄기 잎 세 부분을 사용하지만 봄나물은 잎을 주로 먹는다. 보통 산나물을 먹을 때 ‘쌉싸름하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사실 쓴 맛은 식물의 가장 큰 천적인 애벌레에 대한 자기 방어용 독성 물질이다. 식물의 잎은 햇빛과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물로 광합성을 하는 중요한 조직인데 끊임없이 먹어대는 천적 애벌레를 피하거나 도망갈 수 없어 독을 만든 것이다. 몸이 작은 곤충에겐 치명적인 독이 되지만 크기가 훨씬 큰 인간에겐 역설적이게도 독이 약이 된 것으로 그저 입맛을 돋우는 정도의 쓴맛이라 나물로 즐긴다. 
 
이 세상 생물 중에서 가장 종이 많은 곤충에게 산과 강 도심 한 가운데서도 늘 만날 수 있는 널리고 널린 식물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먹이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자원이다. 이동 능력이 없는 식물은 털이나 가시 혹은 두꺼운 잎 따위의 물리적 방어와 담배 니코틴이나 커피나무의 카페인, 양귀비의 모르핀, 모기향 원료인 쑥의 테르펜과 같은 수많은 화학 물질로 방어를 한다. 
 
가시는 피하면 되고 두꺼운 잎은 오래 씹어 꼭꼭 삼키면 될 터이지만 식물의 독극물은 쉽지 않다. 그래서 곤충 소화관에 서식하는 미생물 집단을 활용하여 소화효소와 비타민을 공급받고 알칼로이드나 페놀, 탄닌 같은 식물의 독성 물질을 해독하여 잘 살아갈 수 있다. 애벌레의 해독 능력과 효소인 단백질을 신약 제조에 활용할 계획으로 자료를 축적하며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헛개나무.jpg» 몸집이 큰 사람에겐 약용식물이지만 작은 곤충에겐 독이다. 약용식물을 먹는 애벌레의 능력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약용식물인 헛개나무를 먹는 네줄붉은가지나방 애벌레.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내에는 전통적으로 식용뿐만 아니라 약용으로 이용되는 두릅, 오가피, 가시오가피, 엄나무(음나무), 헛개나무 및 다래 등 약용 식물 30여 종을 식재하고 있는 약용식물원이 있다. 나물로서 뿐만 아니라 특히 강한 독성 때문에 의약 원료로 활용되는 자원식물과 이들을 먹이로 하는 더 독한 곤충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야외 실험실이다. 
 
두릅.jpg» 두릅나무에서 짝짓기 중인 새똥하늘소.
 
여기저기 안 좋은 데가 없다고 소문난 봄나물의 으뜸 두릅은 새똥하늘소 먹이 식물로 줄기에 알을 낳고 모든 생활을 두릅에서 하다 보니 결국에는 두릅을 죽게 한다. 다래는 머루박각시, 애기얼룩나방, 뒷검은푸른쐐기나방이 잘 먹는다. 헛개나무는 네줄붉은가지나방의 공격을 피해갈 수는 없다. 엄나무 새순으로 2종류의 애벌레를 키웠지만 사육 중 죽는 바람에  생활사를 밝히지 못했다. 
 
다래.jpg» 다래 먹는 머루박각시 애벌레.
 
흰 솜털에 싸인 어린아이 주먹 모양 같은 어린잎이지만 독성이 강해 방목장  소조차 절대 먹지 않는 고사리도 얼룩어린밤나방의 먹이다. 방패와 창처럼 곤충의 소화기관은 식물의 최첨단 독극 물질에 대한 적응 진화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생각되며 식물 독성 물질을 해독하는 애벌레의 무한한 가능성을 볼 때 이들로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약용식물원의 가시오갈피는 20여 년 간 애벌레 연구에 몰두해 온 나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2015년 이 나무에서 채집한 애벌레는 이때까지 기록이 없는 신종으로 밝혀져 2016년 12월 SHILAP이라는 에스시아이(SCI) 저널에 ‘홀로세큰날개뿔나방(Agonopterix holoceana)’ 이란 이름으로 등재하였다. 세계적으로 처음 보고한 신종은 개인적으로 영광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생물자원을 찾아내고, 보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있다. 이 또한 곤충이 나에게 준 큰 선물이다.
 
홀로.jpg» 가시오갈피나무에서 발견한 홀로세큰날개뿔나방의 성충과 애벌레. 국제 학술지에 신종으로 보고했다.
 
저널.jpg» 홀로세큰날개세뿔나방을 신종으로 보고한 과학저널 <SHILAP>의 논문.
 
오월은 맑게 갠 하늘 빛깔과 같은 푸른색이고 녹색이 지천이어서 눈이 편하다. 그러나 녹색이라고 다 좋은 것만 아니다. 맑은 물빛이 사라지고 강들이 제 빛을 잃은 지 오래되어 '녹조 라떼'라는 비아냥을 낳은 ‘4대강 살리기’는 녹색을, 푸르름을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녹색을 주창하면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독한 이명박 정부의 허황된 토목 계획이 가장 큰 문제였지만, 수시로 언론에 등장하여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는 역할을 했던 타락한 엉터리 전문가들이 사업 추진의 근거를 만들어 주었다. 부분적인 사실만 말하거나 학문을 왜곡하여 사회에 해를 끼치는, 대통령보다 더 나쁜 전문가들을 청문회를 통해 반드시 밝혀내어 환경 정의를 살릴 수 있는, 진정 푸르른 오월을 기대한다. 
 
100년 전 일도 아니고 고작 10여년이 지났는데 결코 잊을 수는 없다. 환경도 없고 경제도 없고 과학도 없었던, 죽지도 않았는데 살리겠다고 생쑈를 한 ‘4대강 살리기’를.
 
글·사진 이강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반도 운명, 외세의 부당 개입

[대선 특별기획] 국가보안법과 대선(33)
  • 고승우 언론사회학 박사
  • 승인 2017.05.05
  • 댓글 0

한반도에 전쟁이 나는 것을 상정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6.25전쟁의 참극을 떠올릴 때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 얼마나 비극적인가를 충분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한반도의 전쟁 비극에 대한 전망과 그 방지책에 대한 논의는 남한에서 활발치 않다. 국가보안법 때문이다. 이 법은 전쟁과 전쟁 이후에 대한 다양한 상상이나 논의를 불허한다.

▲ 휴전선 [사진출처 국방부 홈페이지]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과 같은 참극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우선 미국이나 중국이 아닌 한반도가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다. 남북 군사대치의 특성상 전면전쟁 발생시 수도권에서 단시간 내에 최소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이 사망한다는 조사 결과나 나와 있다. 1개월 정도 장기화되면 수백만 명의 인명피해가 불가피하다는 끔찍한 추정도 있다.

보안법은 남한의 승리, 북한의 괴멸이라는 목표만을 상정하고 그런 결과를 가져올 전쟁만을 생각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그래서 보안법 찬양론자들은 흔히 남한 주도에 의한 통일, 북진통일을 주로 주장한다. 그뿐 아니다. 북한의 급변사태나 북한 붕괴를 상상하면서 즐거워한다. 미국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 ‘전략적 인내’도 북한이 스스로 무너질 때를 기다리는 전략이었다. 이를 이명박근혜 정권이 적극 지지하면서 동참한 것도 바로 보안법에 오염된 체질이 받아드린 결론이다. 그러나 과연 북한 급변사태나 붕괴 시에 보안법 신봉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통일이 올까? 박근혜가 외친 ‘통일대박’이 가능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외세가 호시탐탐 한반도에 개입해서 이익을 나눠먹을 욕심에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은 6.25전쟁 때 중국의 참전이라는 아픈 경험을 되살려 미군이 북진하는 경우라 해도 평양 위쪽의 청천강까지만 진격하는 것을 오래전부터 구상해왔다. 미국은 50년대 후반부터 북한에 대한 핵공격을 전제로 한 군사훈련을 실시했고 최근에는 북한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 북한 수뇌부를 암살하는 식으로 북한 정권교체를 시도하겠다는 발상을 감추지 않는다.

미국은 주한미군도 순환배치 시스템에 포함시켜 태평양, 미 본토 지역의 미군과 그 보유 무기들을 미국의 세계전략에 맞게 운용하고 있다. 한반도 전쟁이 발생하면 즉각 개입하는 조치도 취했다. 미국은 한반도를 전쟁 예비 기지로 이용하고 있다. 한국이 미국의 세계 전략 수행기지로 전락한 것이다. 이는 남한이 과거에 상상치 못했던 군사적 위험에 노출된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향후 어떤 상황에서도 주한미군을 존속시켜 중국, 러시아를 견제할 전략을 포기하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그런 전략은 북한 침공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역사 도둑질을 한 것으로 비판받았는데 이는 미래 한반도에 군사적으로 진입할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북한이 붕괴 위험에 직면하면 친중 정권을 평양에 만들어 북한 체제가 외형상 유지되도록 한다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대치하는 것은 결코 용납지 않는다는 전략을 항상 강조해왔다. 즉 중국 동북 3성의 발전을 위해 북한이라는 완충지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고 중국의 한반도 전략은 이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지난달 22일 “미국이 북한의 주요 핵시설 등을 군사적으로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외교적인 수단을 써 반대하겠다. 한·미 군대가 38선을 넘어 북한을 침략해 정권을 전복시키려 한다면 즉각 군사적 개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환구시보 2017년 4월22일). 중국은 미국이 북한 핵시설만을 파괴할 뿐 휴전선 이북으로 진격하지 않으면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외교로만 대응하지만 휴전선 이북으로 미국 등의 군사력이 침략하는 것은 군사개입을 해서 저지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이 북한 핵시설만을 파괴하는 시나리오에는 단서를 달았다. 미국이 그렇게 할 경우 북한의 재래식 무기가 수도권을 공격할 것이고 그러면 주한미군과 미 민간인, 한국인 등이 포함된 막대한 인명피해가 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이 바보가 아닌 이상 북한 핵시설을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북한은 사드와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로도 막을 수 없는 방사포 5500문을 보유하고 있다(동아일보 2017년 5월4일). 유사시 한 시간 만에 서울의 3분의 1을 포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남한을 공격하면 북한에 대한 남한의 공격도 이어질 것이고 그러면 남북한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다. 중국은 이런 점에서 미국의 북한 핵시설 공격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미국의 북한 핵시설 파괴와 북한의 대응이 현재의 휴전선이 지켜지는 상태로 벌어지면 중국이 군사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는 중국이 눈엣가시인 북한 핵을 미국이 파괴해주고 그 때문에 남북한이 엄청난 피해를 입는 것에 대해서는 관여치 않겠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외세의 이기주의가 그대로 묻어나는 섬뜩한 대목이다.

중국의 이런 태도는 미국의 오판을 부를 수 있다. 즉 미국은 북한 핵시설을 공격하고 북한이 방사포 등으로 남한을 공격하지만 휴전선이 현재처럼 유지될 것으로 본다면 북한을 공격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한미 군대가 휴전선 이북으로 진격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으로 개입치 않고 외교적 방식으로만 대응한다고 했기 때문에 휴전선을 사이에 둔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자기들의 목표가 충족된다면 남북한의 막대한 피해는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식의 국가이기주의가 현실화될 수 있다.

국내 언론은 환구시보의 보도에 대해 ‘중국이 군사개입의 범위를 축소했다’는 식으로만 보도했다. 중국이 북한 핵을 미국이 파괴해주는 방식도 조건부로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 남북한의 제한전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은 어느 언론도 언급치 않았다. 미국과 중국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한반도, 특히 남한의 입장에서 강대국의 군사행동이 초래할 비극적 상황 등에 대해 침묵한 것이다. 이런 태도는 트펌프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을 언급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남북한 전쟁과 그로 인한 피해 가능성 등에 대한 일체의 상상력을 외면한 것이다. 수천 만 명이 피해를 입을 참극에 대해 무심한 이런 언론이 존재한다는 것은 기이한 일이다. 지구촌이 경악할 그런 태도다. 이는 보안법에 순치된 언론의 한심한 모습이다.

일본은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를 파병할 다양한 방안을 확보했고 노력 중이다. 일본은 미일방위협정에 의해 한반도에서 미일 합동작전을 전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전시에 남한의 군작전지휘권을 행사하는 주한미군사령관의 요청에 의해서도 미일 합동작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일본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미래의 한반도 재침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반도 유사상황에 대한 대비를 보면 더욱 간교하다. 일본은 한반도 유사시 남한에 거주하는 일본인과 함께 북한의 일본인 납치피해자를 구출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시도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지난달 13일 보도했다.

한반도 주변 외세는 한반도 유사시 각국의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기 위해 한반도에 개입할 명분을 쌓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하지만 정치권이나 국내 언론, 전문가 등은 이 문제에 대해 먼 남의 나라 일처럼 대할 뿐이다. 북한이 없어지기만 한다면 어떤 희생이라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인가? 이런 막가파적인 생각이 지배하는 것은 보안법 탓이다. 이 법은 외세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그에 대한 대비책의 강구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보안법이 한반도의 미래를 망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안법은 너무 고마운 법이라 하겠다. 이 법은 미국이 북한을 제거하기 위해 무슨 짓을 해도 남한의 뜨거운 지지를 받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미국은 보안법의 그늘에서 미국의 국익을 챙기기 위한, 상한선 없는 한반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거대 여야 정당은 물론 진보정당들이 이런 점에 무지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정말 서글픈 일이다. 

외세는 남한의 이런 골빈 상태를 이용해 먹을 묘수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실제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해서 서로 논의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적도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 2009년 북한 체제 붕괴시 4개국 분할 통치 시나리오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진 뒤 중국도 2015년 유사한 방안을 미국측에 제안한 사실이 원전반대그룹의 해킹 문건을 통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채널A와 TV조선가 2015년 10월 9일 보도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지역 북부 지역을, 한국과 미국은 남부 지역을 분할 점령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북한 붕괴가 한반도 재통일은커녕 강대국들의 각축장으로 변하게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외세가 북한 지역을 떡 조각 나누듯 하면서 배를 채우겠다는 의미다.

북한 지역 4개국 분할 통치 방안은, 통일된 한반도가 강대국으로 등장하고 그로 인해 동북아 지각 변동을 일으켜 외세를 불편하게 한다는 점이 전제된 구상이다. 외세는 한반도 통일 상황을 방지하는 것이 모든 외세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에 암묵적으로 동의해왔고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한민족이 결코 받아드릴 수 없는 외세의 철면피한 야합이다. 국제사회는 냉혹하다. 강대국들의 힘에 의한 외교, 즉 힘이 정의라는 식의 야만적인 외교가 일상화되어 있다. 이런 점에 비춰 북한 급변사태 등이 분단 이전의 상태로 통일로 연결된다는, 보안법에 바탕을 둔 한심한 구상은 정말 민족의 미래를 망치면서 동북아 평화에 역행하는 망상에 불과하다.

주변 외세의 시커먼 뱃속의 욕심이 확인된 상황을 고려할 때 한반도의 평화통일만이 모두를 행복하게 할 유일한 해답이다. 외세가 한반도 분단으로 부당이익을 취해왔고 미래도 그런 욕심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할 때 한민족은 물론 동북아 평화와 안전에 기여할 최상의 방안은 한반도 평화통일이다. 이를 위해 남북한이 정치군사적으로 대립하는 상황을 단기간에 타개치 못한다 해도 정경분리 원칙에 입각한 다방면의 교류협력을 강화해 남북 경제공동체 추진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6.15공동선언에 입각한 느슨한 연방제 통일방안 등을 위한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어떤가?

이명박근혜 정부는 북에 대해 최고 지도자가 정신 이상이라거나 참수작전 연습과 같은 말폭탄을 쏘아대면서 북한의 무조건적인 핵과 미사일 포기를 압박했다. 박근혜는 북한 주민의 귀순을 공개적으로 권유하는 등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내놓아 대통령이 대북 심리전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두 정권의 대북 강경대책은 심리전 차원의 효과는 어땠을지 몰라도 북한이 완강하게 핵과 미사일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제동을 걸지 못했고 상황을 더 악화시켰을 뿐이다.

박근혜는 물러났지만 한반도에서의 군사대치와 군비경쟁이 심화되면서 전쟁 즉발의 위기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한미 두 나라는 대북 제재와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여 북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단을 받아내겠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는다. 이에 대해 북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지속 의지 표명, 새로운 무기 개발이나 배치 등으로 맞서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따른 정세변화에 대해 공론화를 통한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한데 이를 가로막는 것이 보안법이다. 보안법에 따라 집권층이라해도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협정 추진에 선뜻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 평화통일, 통일대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군사주권 회복과 보안법 개폐가 시급하다. 

앞으로 새로 뽑힐 대통령은 안보 튼튼과 함께 평화통일의 노력도 병행해야 할 헌법적 책무가 있다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협치의 원칙에서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는 한반도 사태에 대한 국민의 여론을 다각도로 확인해 대북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골육상쟁은 6.25로 끝내야 한다. 더 이상 한민족 후손에게 21세기 전쟁의 상흔을 물려주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이런 지상과제를 위해서도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확인하는 작업을 서두르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임기 동안에 국민적 지지를 받는 대북정책을 취해 성공하는 대통령이 된다면 박수를 받을 일이다. 따라서 대통령의 짐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국민투표를 실시해 현재의 대북 정책에 찬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국제사회는 강대국들의 횡포가 자심해 눈감으면 코 베어가는 형국이다. 강대국들은 그들만의 집단이기주의를 추진하면서 이에 저항하는 국가에 대해 유엔 제재 등을 앞세워 굴복을 강요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지구촌을 약육강식 논리가 지배하게 만들고 있다. 자기 이익 챙기기에 혈안이 된 강대국의 노리개가 되지 않으려면 자주적인 정책 수립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국의 경우 한반도의 주인답게,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방지하고 동북아를 포함한 지구촌 전체의 번영과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강대국의 제국주의적 노선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로드맵은 이미 6자회담, 6.15공동선언 등에 잘 나와 있다. 

고승우 언론사회학 박사  konews80@hanmail.net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1100만명…‘투표혁명’ 시작됐다

 

등록 :2017-05-05 21:06수정 :2017-05-05 23:36

 

대선 첫 사전투표율 26%기록 ‘기록적’
시민들이 스스로 만든 대선서
광장 경험이 주권행사로 연결
5자 구도 투표율 높인 요인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5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여행객을 비롯한 시민들이 줄지어 투표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5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여행객을 비롯한 시민들이 줄지어 투표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4~5일 이틀에 걸쳐 실시된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투표율이 26.06%로 최종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전체 유권자 4247만9710명 가운데 1107만2310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전남 34.04%, 광주 33.67%, 전북 31.64% 등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이 모두 30%를 넘겼다. 17개 시·도 중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으로 34.48%를 기록했으며 대구는 22.28%로 가장 낮았다. 부산도 23.19%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사전투표는 투표율 제고를 위해 2013년 4월 재보선 때 처음 도입됐다. 당시 사전투표율은 6.93%였지만 첫 전국선거였던 2014년 지방선거 때 11.5%, 지난해 4월 총선에서는 12.2%로 꾸준히 상승해 이번 대선에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본투표일이 아직 남아 있긴 하지만, 유권자 4명 중 1명꼴인 1천만명 이상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는 건 대선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전투표율이 올라간 이유로 우선 편리함을 꼽을 수 있다. 읍·면·동 단위로 전국 3507곳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돼 신분증만 있으면 어디서나 손쉽게 투표를 할 수 있었다. 인천공항이나 서울역 등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는 황금연휴 휴가를 떠나는 행락객들의 투표를 유도하기도 했다.

 

권력을 사유화한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렸던 국민들이 ‘해도 안 된다’는 무력감에서 벗어나 ‘하면 된다’는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면서 투표 참여가 활발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촛불의 힘, 국민의 힘으로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고 헌법재판소에서도 파면을 결정하면서 국민들은 정치에 참여하면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다.

 

일찍이 볼 수 없었던 5자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의 팽팽한 긴장감도 투표 참여의 동기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48.7%를 얻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26.2%)를 멀찌감치 앞서며 당선됐던 2007년 대선의 투표율은 역대 최저인 63%였다. 1·2위 지지율 격차가 컸고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했기 때문에 상당수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한 것이다. 이번 대선도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위권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압도적 정권교체”를 호소하고, 안 후보는 막판 뒤집기를, 홍 후보는 ‘친박’을 복권시키며 “친북좌파 집권 저지”를 외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다짐하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건전보수의 싹을 틔우겠다고 말한다. 5명 후보 모두 자신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를 유권자들에게 확실히 설명하고 있는 셈이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와 헌재의 탄핵을 시민들이 만들었다.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정치적 효능감이 굉장히 커졌는데 그게 선거 캠페인과 연동되고 있다”며 “후보 5명이 각자의 유권자를 당기고 있는데 유권자가 반응을 하며 높은 사전투표율로도 연결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최종 투표율 상승으로까지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선거 막바지에 보수의 결집과 진보의 반작용이 상승효과를 일으켜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것 같다”며 “투표 참여가 유행처럼 번지기 때문에 최종 투표율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93595.html?_fr=mt1#csidx0352f094538c4f684e8938d12649a8b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상호 “3년 전 다이빙벨 왜 막으려했는지 궁금”

 

[인터뷰] 고발뉴스 대표기자, 김기춘 등 공소장에 드러난 외압에 충격 “진실규명 후 명예회복 이뤄져야”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2017년 05월 05일 금요일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홍준표 유세 동원된 지적장애인, 사전투표 전에 기표연습도 했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7/05/06 08:03
  • 수정일
    2017/05/06 08:0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장애인 보호센터 쓰레기통에서 투표연습 용지 20장 발견... 센터 측도 일부 인정

17.05.05 15:45l최종 업데이트 17.05.05 16:45l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후 '지적장애인 불법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된 경북 안동의 000주간보호센터에서 발견된 투표 연습용지. 이 투표용지는 실제 후보들의 정당과 이름이 똑같이 적혀 있었으며 도장을 찍으며 연습한 흔적이 남아 있다.
▲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후 '지적장애인 불법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된 경북 안동의 000주간보호센터에서 발견된 투표 연습용지. 이 투표용지는 실제 후보들의 정당과 이름이 똑같이 적혀 있었으며 도장을 찍으며 연습한 흔적이 남아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자유한국당 당직자가 운영하는 장애인 보호시설이 지적장애인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세는 물론 사전투표에까지 동원했다는 의혹과 관련 해당 보호시설 내부에서 다량의 투표연습 용지가 발견됐다. 당초 '홍준표 후보에 투표를 시킨 게 아니다'라고 부인했던 보호시설 측도 사전투표를 위해 지적장애인들에게 투표연습을 시킨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4일 오후 경북 안동시 안기동의 한 지적장애인 주간보호센터가 센터 이용자들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세에 동원한 뒤 사전투표까지 시킨 사실을 취재하면서 해당 주간보호센터를 찾아갔다. (관련기사 : [단독] 사전투표에 "2번 찍으라" 지적장애인 동원논란). 당시 기자는 이 센터 주변을 살피다가 지하 1층 출입문 옆 휴지통에 버려져 있는 투표용지 20장을 발견했다. 

이 용지들은 선관위가 제작한 이번 대선 투표용지와 기호와 후보자 성명은 같았지만 모양은 다소 달랐다. 대선후보들의 기호와 이름이 1번부터 15번까지 그대로 적혀 있었지만, 후보자 이름 사이에 여백이 없고 기표란은 회색으로 칠해져 있는 점이 선관위 투표용지와 달랐다. 맨 위에 선관위 투표용지는 '대통령 선거투표'라고 표기하지만 이 용지엔 "제 19대 대통령 선거투표"라고 적힌 것도 다른 점이다. 또 이 투표용지 중 11장에는 빨간 인주로 기표가 돼 있었다. 

 

각급 선거관리위원회는 지적장애인 등의 투표를 독려하고 무효표를 방지하기 위해 선거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체험을 신청한 시설에 찾아가 기표소와 투표함을 설치하고 모의 투표용지에 기표하는 연습을 하는 게 주 내용이다. 이번 사전투표에 이용자들을 동원한 이 주간보호센터도 지난 4월 안동시선관위 주관으로 이 같은 교육을 실시했다. 

하지만 선관위 선거체험교육에선 후보자들의 이름이 '기호 1번 백두산' '기호 2번 한라산' 처럼 실제 선거와는 다른 후보자 이름을 쓴다. 이 센터에서 발견된 투표용지는 실제 후보들의 기호와 이름이 그대로 적혀 있으므로 선관위 주관 선거체험교육에 쓰인 것은 분명히 아니고, 센터 차원의 별도 '투표 교육'이 있었다는 증거다.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후 '지적장애인 불법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된 경북 안동의 000주간보호센터에서 배출된 쓰레기더미에서 투표 연습용지가 발견됐다.
▲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후 '지적장애인 불법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된 경북 안동의 000주간보호센터에서 배출된 쓰레기더미에서 투표 연습용지가 발견됐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4일 오전 경북 안동 중앙로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 참가한 지적장애인들이 소속된 안동시 ○○○주간보호센터.
▲  4일 오전 경북 안동 중앙로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 참가한 지적장애인들이 소속된 안동시 ○○○주간보호센터.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자체 교육 안했다"더니, 투표용지 내밀자 "김○○ 선생이 했나?"

문제의 주간보호센터 센터장과 직원들은 <오마이뉴스> 기자가 투표연습용지 발견사실을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투표 연습을 시키지 않았느냐'고 묻자 "실제 후보들 이름이 적힌 용지로 연습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직원 박아무개씨는 "선거관리위원회 투표 체험할 때 백두산, 한라산 뭐 그런 식으로 연습했다"고 반박했다. 기자가 "여기서 따로 연습한 적은 있느냐"고 묻자 김 센터장은 "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재차 "실제 후보들 이름으로 연습한 적 없나"라고 물었으나 김 센터장은 "그렇게 하면 안 되죠"라고 부인했다. 선관위 주관 투표체험교육을 했을 뿐, 따로 자체 투표교육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자가 발견한 투표연습용지 한 장을 꺼내자 김 센터장은 당황한 기색으로 "우린 모른다, 우리 아니다"라고 잡아뗐다. 기자가 발견 장소와 경위를 설명하는 동안 센터장과 직원들은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갑자기 주 팀장이 "그때 김○○ 선생이 한 거 아닌가"라고 말을 꺼냈고 "이게 언제 한 거더라?"라며 직원에게 물었다.. 

김 센터장은 '모르쇠 모드'로 돌아섰다. 그는 "저는 여기 위에 주간보호센터장이라 몰랐다"며 사전투표에 이어 교육 사실도 몰랐다고 부인했다. 박 팀장도 "(자체 교육 사실을) 센터장에게 보고를 못 했다"며 센터장을 옹호했다.

주간보호센터가 4월 12일 선관위 주관으로 투표체험교육을 진행했고, 센터가 자체적으로 투표교육을 한 사실이 센터 직원을 통해서도 확인된 것이다. 지난 4일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센터 이용자들의 증언, 곧 '2번 찍으라'는 교육이 이 센터 자체 투표교육에서 이뤄졌을 거란 추측이 가능하다.

직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 자체 교육에선 각 후보의 선거공보물에 나온 공약을 읽어주며 설명한 일도 있었다. 선관위 관리 없이 이뤄진 이 같은 행위도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4일 안동시에서 열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유세 현장을 취재하다 지적장애인들이 동원돼 있는 현장을 발견, 이들로부터 "투표하러 간다"는 말을 들었다. 지적장애인들을 태운 승합차를 추적해 이들이 사전투표로 동원됐고 이후 주간보호센터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대접한 사실을 확인했다. 

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이들 장애인들은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2번을 찍으라'는 센터 직원들의 종용이 있었다고 증언했으나, 이 센터의 책임자인 센터장과 직원들은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었다. 해당 센터장은 현재 자유한국당 경북선대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첫 보도 이후,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각 정당들은 지적장애인을 동원해 홍준표 후보에 투표를 종용한 의혹에 대해 즉각적인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촉구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영남 일대에서 벌어지는 홍 후보 측의 조직적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도 내사에 착수했다. 안동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아직 입건은 하지 않았고, 내사에 착수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 19대 대통령선거 '알고뽑자' 바로가기 >

☞ 19대 대선톡 '그것이 묻고 싶다' 바로가기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자연 사진가의 예의-기다림과 배려

윤순영 2017. 05. 04
조회수 3306 추천수 0
 

새 사진에 먕원렌즈와 위장막은 필수, 새의 처지에서 생각하자

탐조 때도 튀는 옷 삼가고 훔쳐보는 자세 피해야 덜 놀라

 

크기변환_DSC_8073.jpg» 망원렌즈와 위장막은 새를 촬영할 때 꼭 필요한 장비이다. 새를 놀라게 하지 않고 오래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엔  새와 꽃을 사랑하는 사람보다 디지털카메라가 훨씬 빨리 늘어났다. 새와 꽃을 촬영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들 가운데 잘 몰라서 또는 더 좋은 사진을 찍으려고 동물을 학대하거나 식물을 훼손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새들이 번식하고 산과 들에 꽃들이 만발하는 계절을 맞아 자연을 촬영하는 예절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나쁜 촬영 사례를 알아본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진이지만 따라 해서는 안 될 보기로서 다시 한번 살펴보자.

 

 

크기변환_YSJ_9251.jpg» 잘라진 가지위에 훤히 들어난 긴꼬리딱새 둥지, 알을 품고 기르는 동안 외부로 노출되어 천적의 공격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어미가 불안하게 알을 품고 있다. 긴꼬리딱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크기변환_2015_06_13.JPG»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시야를 가리는 둥지 위 나뭇가지를 모두 제거했다. 맹금류 등 천적에게 먹이가 여기 있다고 알리는 셈이 됐다. 백로 새끼는 불안에 떨고 있다.

 

크기변환_8.jpg» 어미도 앉기 불편할 만큼 굵은 배롱나무 가지에 새끼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날지 못하는 새끼를 둥지에서 꺼내 일렬로 앉힌 것 같다. 보통 때라면 먹이를 가져온 어미에게 서로 먼저 달라고 아우성을 쳤을 오목눈이 새끼들이 사람 손에 시달려서인지 먹이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보인다. 사진 출처: 사진 출처: <한국사진방송> 갤러리

 

크기변환_5.jpg» 솜털이 아직 가시지 않아 둥지에 있어야 할 새끼들이 둥지 밖 나뭇가지에 나란히 서 먹이를 보채고 있다. 영문도 모른 채 '유괴'되어 끌려나온 혐의가 짙다. 지나친 후처리로 인해 구분하기 어렵지만 노랑할미새로 추정된다. 앞의 사진가 작품의 하나이다. 사진 출처: <한국사진방송> 갤러리

 

◈ 올바른 새 사진 찍기

 

새 사진을 촬영하는 데는 기본 원칙이 있다나약한 야생생물들은 항상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특히 새는 예민한  동물이다. 따라서 사냥을 하거나 새끼를 기르는 등 새들의 자연스런 모습을 찍으려면 새를 놀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크기변환_DSC_9394.jpg» 물가에 앉아 호반새가 여유롭게 쉬고 있다. 큰 주황색부리가 인상적이다.

 

크기변환_DSC_11[1].jpg» 물총새가 사냥감을 물고 물 밖으로 나온다.

 

크기변환_YS1_5256.jpg» 갓 태어나 어미 등에 올라 탄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뿔논병아리 수컷.

 

크기변환_YSJ_1260.jpg» 다섯 마리의 새끼를 기르려면 큰유리새 부부는 힘겹다.

 

우리가 주변에 있는 야생생물을 벗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그들을 영화나 사진 속에서만 볼 수 있게 될 것이다환경 변화가 새에게 줄 엄청난 위협과 심리적신체적 긴장 상태를 새의 처지에서 헤아려 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새 사진촬영의 기본자세다

 

새끼를 옮기거나 둥지가 훤히 드러나게 손을 대고 차량으로 계속해서 추적하는 등의 행태는 촬영윤리에 어긋난다한밤중에 플래시를 터트리면 새는 일시적으로 실명하게 되지만 새끼를 포기하지 못하는 어미는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우리가 새를 촬영할 때 지켜야 할 행동을 살펴본다.

 

■ 망원렌즈와 위장막은 필수새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안정감 주기

 

사전에 촬영하고자 하는 새의 생태적 특성과 습성을 아는 것이 좋다또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새에게 안정감을 심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300㎜ 이상의 망원렌즈를 사용하여 거리를 유지해 새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 기본이다

 

촬영할 때 산새류는 20m, 물새류는 50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새를 지속적으로 뒤쫓으며 촬영하면 새가 계속해서 거리를 두어 새의 뒷모습만 쫒아 다니게 된다방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위장막은 필수 장비이다위장막을 사용할 때는 거리가 10m일 때는 300㎜ 렌즈, 25m이면 500~600의 렌즈가 적합하다새의 크기와 새가 안정되었는지의 여부 등 환경적 요인에 따라 거리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촬영자의 몫이다. 야간촬영은 스트로보보다 지속광을 사용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 알을 품을 때는 접근하지 않기

 

크기변환_YSY_5675.jpg» 알을 품는 검은머리갈매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보호종이다.

 

둥지를 짓거나 알을 품을 때는 굉장히 민감한 시기이다둥지와 알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에 접근을 삼가야 한다오히려 새끼가 부화한 뒤에는 모성애에 이끌려 둥지를 포기하지 않는다.

 

■ 한 번에 모든 촬영 준비를 끝내고 불필요한 행동은 삼가기

 

크기변환_YSJ_0902.jpg» 완벽한 위장을 하고 촬영을 하는 모습.

 

새들은 소리와 큰 행동에 민감해 불안해 한다그곳 환경과 어울리는 옷차림과 정숙한 기다림은 좋은 사진을 얻는 지름길이다.

 

■ 둥지 주변의 나뭇가지를 함부로 치지 않기

 

크기변환_SY1_6695.jpg» 자연스럽게 울창한 숲길. 새는 나뭇가지에 가려 보이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둥지를 만지거나 여러 명이 촬영하는 것보다 단독으로 촬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명 이상은 넘지 않도록 한다여러 번 둥지를 방문하여 해를 끼치지 않는 모습을 새가 익히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방법이다.

 

■ 새들의 잠자리를 넘보지 말기 

 

크기변환_DSC_7337~1.jpg» 재두루미 무리의 잠자리.

 

특히 무리를 지어 지정된 곳에서 잠을 자는 새들의 잠자리를 방해하면 안 된다추운 겨울에 놀라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어두운 밤 방향감각을 잃은 채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생체변화가 생겨 고통이 따른다안정된 다른 잠자리를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두루미, 쇠기러기, 큰기러기, 큰고니 등이 여기 해당한다.

 

■ 새는 민감하고 예민하다 

 

크기변환_YS1_2361.jpg» 둥지에서 새끼를 기르는 물까치.

 

요컨대 환경 변화가 새에게 줄 엄청난 위협과 심리적신체적 긴장 상태를 새의 처지에서 헤아려 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새 사진촬영자의 기본자세다.

 

◈ 올바른 탐조 활동 요령

 

본격적으로 새 사진을 찍지 않고 망원경 등으로 새를 관찰할 때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탐조할 때 주의할 점을 알아본다.

 

■ 튀는 색깔의 옷과 이상한 소리 피하기

 

크기변환_YS2_3294.jpg» 청딱다구리.

 

새들은 소리에 민감해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매우 불안해 한다정숙한 관찰자가 새와 더 많이 친해진다시끄럽게 떠들거나 함부로 뛰어다니면 안 된다새는 사람보다 시력이 8~40배 뛰어나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색깔의 옷을 입어야 한다새들은 우리들이 가까이 가면 갈수록 위협을 느낀다.

 

■ 몰래 훔쳐보는 자세 피하기

 

크기변환_DSC_9628.jpg» 탐조를 할 때 쌍안경은 필수적인 장비이다.

 

그런 자세는 새들을 더 경계하게 한다산새류는 20m 이상물새류는 5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이런 거리에서 새를 자세히 보려면 쌍안경이 꼭 필요하다자연스럽게 행동하며 새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 나무나 풀을 훼손하지 않기

 

크기변환__3983[1].jpg» 식물의 열매는 새들에 소중한 먹이가 된다.

 

크기변환_크기변환_dnsYSY_0392[1].jpg» 산딸기를 입에 문 큰유리새 암컷.

 

크기변환_크기변환_dnsYSJ_7523[1].jpg» 정지비행을 하면서 산초 열매를 따먹는 노랑딱새 수컷.

 

둥지 주변이나 서식지의 나무나 풀 등 환경을 훼손하면 새들은 그곳을 다시 찾지 않게 된다들풀덩굴 등을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특히 들풀 씨는 새들의 먹이가 된다산수유도토리산딸기머루다래와 같이 새들의 먹이가 되는 열매도 함부로 채취하면 안 된다.

 

■ 둥지나 알을 만지지 않기

 

크기변환_YSJ_6899.jpg» 새끼와 다정한 한때를 보내는 검은머리갈매기.

 

둥지에 있는 풀이나 나뭇가지도 그대로 놔두어야 한다조금이라도 건드리면 알이 부화하지 않는다조류의 번식 기간에는 번식지에  대한 불필요한 출입을 삼가야 한다.

 

■ 여러 명이 모여 움직이지 않기

 

사람들이 몰려 있으면 새들이 금방 알아차린다함께 움직이는 인원은 3~5명을 넘지 않도록 한다사람들이 많을 때에는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움직인다.

 

■ 새가 날아오르는 장면을 보기 위해 돌을 던지거나 쫒지 않기

 

차.jpg» 차량을 몰아 두루미를 날려 촬영하려는 사진가.

 

고니는 한 번 날아오를 때 30분간 먹은 에너지를 한순간에 소모한다고 한다두루미는 한 번 날기 위해 300개의 낱알을 먹어야 한다돌을 던지거나 위협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 쓰레기 버리지 않기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새들에게 해를 끼친다무심코 버린 비닐 끈에 발이 묶이거나 쓰레기를 먹고 죽는 새도 있다쓰레기는 봉투에 담아 집으로 되가져와야 한다.

 

■ 자동차로 서식지 훼손하지 않기

 

pa8_쇠제비갈매기알YSJ_7735[1].jpg» 모래밭의 쇠제비갈매기 알. 가까이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곳을 자동차를 몰고 다니면 어떻게 될까.

 

땅바닥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 새들도 있다자동차 바퀴는 이들의 서식처를 한 순간에 망가뜨릴 수 있다차량 통행이 허용된 도로와 주차장만을 이용해야 한다.

 

◈ 야생화 촬영 때 주의할 점

 

■ 함부로 채취하거나 꺾지 않기

 

크기변환__DSC_0534[1].jpg» 동강할미꽃. 깔끔한 사진을 얻기 위해 말라죽은 지난해 줄기를 제거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꽃샘추위에 얼어죽거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주변의 식물들을 자세히 관찰하여 밟거나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야생식물을 채취하여 촬영하기 좋은 장소로 옮겨 놓는 것도 삼간다촬영한 다음 절대로 야생식물을 뽑거나 꺾지 않는다.

 

■ 단체로 들어가 촬영하지 않기

 

크기변환_DSC_0877.jpg» 대엽풍란.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야생식물 자생지에 들어가면 주변 환경이 크게 훼손된다. 앞사람의 발자취를 따라 차례로 촬영하고 그 길을 따라 나오는 것이 좋다. 2~3명의 인원이 촬영한다.

 

■ 장비는 간소하게

 

크기변환_DSC_0589.jpg» 춘란.

 

카메라 장비는 간소하게소지품은 삼가하고 가방은 나무에 걸어둔다주변의 식물들이 훼손되기 때문이다.

 

·사진 윤순영/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필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북, 중국이 갈개는 만큼 미국을 때릴 것

북, 중국이 갈개는 만큼 미국을 때릴 것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5/05 [04:4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이 사진은 2016년 6월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성-10 시험발사현장을 현지지도하는 장면이다©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중앙통신이 3일 김철 명의로 발표한 논평 “조중관계의 기둥을 찍어버리는 무모한 언행을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특히 문화대혁명 때 이후 거의 처음으로 북이 중국을 직접 지칭하면서 강한 비판을 가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매우 크게 일고 있다.

 


✦ 북의 견제에 한 발 물러서는 중국

 

북의 이번 논평은 인민인보, 환구시보 등에서 동북아정세를 긴장시키는 북의 핵무장력 강화조치를 연이어 비판한 데 대해 ‘북의 핵보유와 동북아정세 긴장은 핵위협을 앞세운 미국 때문이고 그런 미국의 패권주의 산물인 사드로 인해 중국도 위기에 처한 형국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분간 못하면서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따끔하게 지적하였다.

 

논평은 심지어 중국의 관영언론들이 “조중관계의 주도권이 자신들의 손에 쥐여져있으며 우리가 중국과의 군사적대립을 바라지 않는다면 《장기간의 고립과 또 다른 국가안보의 길》사이에서,중조친선과 핵포기가운데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라는 극히 도전적인 망발도 서슴지 않았다.”며 중국과 군사적 대립까지 운운한 것에 대해 극도의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것은 주권국가로서의 우리 공화국의 자주적이며 합법적인 권리와 존엄,최고리익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며 친선의 오랜 력사와 전통을 가진 선량한 이웃나라에 대한 로골적인 위협이다.”라고 맹폭을 가했다.

 

▲ 중국 외교부 대변인 경상경상(耿爽-겅솽)

 

이에 대해 4일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연합뉴스 기자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의 이 논평에 대한 의견을 묻자, “중국 측은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한 입장이 일관되고 명확하며 북·중 선린우호 관계 발전에 대한 입장도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특히 한반도 핵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에 확고부동하게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북의 강타에 한 발 물러선 것이나 같다.

 

사실, 중국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에서는 4월 22일 ‘북핵, 미국은 중국에 어느 정도의 희망을 바라야 하나’라는 제목의 사평(社平 즉, 언론사 공식논평)을 통해서 ‘미국의 북핵시설 타격시 중국의 군사개입은 불필요하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내놓았다. 이 말은 미국이 북의 핵시설을 외과수술식으로 타격해도 용인하겠다는 것과 같다. 
또 ‘인도주의적 재앙이 일어나지 않는 수준’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북핵 폐기를 압박하기 위해 대북 원유공급 감축을 시사하기까지 했다. 

 

이런 입장과 겅솽 대변인의 해명을 대조해보면 확실히 한 발 물러선 것이다.

 

▲ 김정은위원장이 '특수작전부대 강하 및 대상물 타격대회'를 참관했다.북에서 특수작전부대의 경기대회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통일뉴스] 

 


✦ 김정은 위원장의 외교전 특징과 예상 결말

 

그렇다고 북중갈등이 쉽게 봉합될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 더욱 본격적으로 대립이 격화될 소지가 없지 않다.

 

인민일보는 중국공산당 기관지이다. 환구시보는 그 자매지로 정론성과 권위는 좀 떨어지지만 좀 더 적극적, 즉각적으로 중국 공산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언론사이다. 그렇다고 해도 중국공산당의 기본적인 입장에 충실한 언론사이다. 그래서 북에서도 인민일보와 환구시보를 거론하며 이번 반박 논평을 발표한 것이다.

 

따라서 중국 공산당에서도 북의 핵보유를 미국 못지않게 달가워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쉽게 해결될 갈등이 아닌 것이다.
북은 중국이 핵을 가지라 마라 할 아무런 권리도 없는 나라이고 핵을 보유하고 말고는 오직 자신의 주권문제라는 것이며 이에 간섭하려는 것은 주권침해이고 패권주의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금까지 북이 핵을 보유하지 않은 것이 누구의 눈치를 보아서가 아니라 과도한 핵군비경쟁을 유발시킬 우려 등 동북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 때문이었는데 미국이 노골적으로 핵위협을 가해온 조건에서는 이제 핵을 보유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이를 중국이 반대하는 것은 주권침해라는 명백한 입장이기에 중국이 원유가 아니라 공기를 차단한다고 해도 북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금까지의 외교전은 군사적 압박을 바탕으로 압도적 초강경 속전속결전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연평도 포격전은 실제 상대 영토에 수백발의 포격을 가하기까지 했다. 당시 국군은 추가적 보복 응징을 외쳤지만 미국이 나서서 서둘러 진화했다. 휴전선 지뢰사건의 경우 김정은 위원장은 48시간 안에 전쟁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라고 최후 통고를 하여 결국 회담장에 남측을 나오게 했다.
지난해 수소탄 시험, 연이은 미사일 시험 등 초강경 핵무장력 시험을 통한 대미 압박으로 결국 오바마의 인내 정책을 끝내버렸다. 결과 지난해 하반기 쿠알라룸푸르, 제네바 등에서 북미회담이 진행되었고 트럼프정부로 그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북의 연이은 핵억제력 과시는 2015년 모란봉악단 북경공연 당시 위성발사 배경화면 상영을 중국에서 막으면서부터 발단되었던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정은위원장은 즉각 공연취소를 지시했고 3일 후 수소탄 시험에 결정서에 서명했다.
올해 김정남 추정인물 사망 사건도 단 한 달만에 리동일 외교관을 현지에 급파하여 북의 3가지 요구를 전면 관철시켰다. 어떤 압박을 가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북과 전쟁을 걱정하는 언론 대담을 한 것 등을 놓고 보면 뭔가 강력한 군사적 압박을 가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은 상대의 압박이 가해지면 압도적인 군사적 대응 조치로 대답하는 기질을 보여주고 있으며 반드시 시간을 지정하고 그 안에 결정을 보고야 마는 외교전을 펴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심이 신속하며 단호하고 대응조치는 예상을 초월한 초강경으로 일관해왔으며 정해진 시간 안에 승부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를 이번 중국과 미국의 공동 대북압박에 적용하면 답은 쉽게 나온다.

 

이번 조선중앙통신 논평은 압도적 군사적 대응의 예고편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중국과 미국이 조금이라도 북을 건드린다면 북은 바로 실천조치에 들어갈 것이며 그것도 연속적인 대응조치들이 정신을 차릴 수 없게 이어질 것이다.

 

중국에 직접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미국의 숨통만 열어주게 되어 오히려 북의 앞길에 장애를 조성하는 것으로 되기 때문이다. 중국이 갈개는 만큼 미국을 칠 것이며 미국과 대결전을 더 서둘러 결속짓고 그 다음에 중국에 대한 정리작업에 들어갈 것이다.

 

중국의 대북 압박은 북을 주눅들게 하고 물러서게하여 북핵폐기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북을 더 강력한 핵억제력 구축으로 떠미는 악결과를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

 

중국 공산당에서도 예상 외의 북의 강경 논평에 당황한 눈치가 보인다. 이미 북중갈등은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훤히 보인다.

 

 
트위터 페이스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촛불의 명령

반드시 이겨라. 반드시 승리해라.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라
 
신상철 | 2017-05-04 12:08:0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대선이 불과 닷새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일구어 낼 수 있을지… 모든 분이 걱정과 고민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공감하고 계시겠지만, 최순실과 무자격 대통령 박근혜의 국정농단의 결과로 만들어진 정권교체의 중대한 기회라는 점에서 이번 대선은 과거의 그 어떤 대선과는 의미가 다릅니다.

참으로 한심하게도 이 나라는 독재자 박정희를 겪었음에도 2012년 그의 딸을 대통령으로 선출했습니다. 물론 ‘부정선거’를 통한 비정상적인 행태였지만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막지 못한 잘못 역시 우리의 부실함이 초래한 결과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우리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번에는 정권교체를 이루어 낼 수 있을지…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희망에만 빠져 있는 나머지 과연 우리가 그것을 이루어 낼 수 있는지 기대 이상의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만큼 모든 진영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물음표를 던지는 겁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행동하는 양심’을 말씀하셨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사즉생의 정치’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두 분의 대통령께서 씨를 뿌린 그 밭을 다시 일구기 위해 쟁기와 삽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깊이에서부터 일어나는 이 불안감은 무엇일까요. 저는 이 걱정이 기우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게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진영의 논리를 벗어나 우리 모두의 선(善)을 위하여 모든 것을 던질 수 있을까요. 쉽지는 않겠지요. 시간도 촉박합니다. 하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생각을 펼쳐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가족과 지인들에게 우리의 후보를 열심히 소개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열심히 투표를 독려하고, 온라인으로 핸드폰으로 SNS로 열심히 퍼나르기 하고, 본인 스스로 빠짐없이 투표에 참가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는가…

공허합니다. 결코 그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우리’는 누구입니까? ‘우리의 승리’는 누구의 승리를 말하는 것입니까? 문재인입니까? 안철수입니까? 심상정입니까? 누구의 승리를 말하는 겁니까?

솔직히 이 세 분 가운데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이 세 정당이 서로 협조하고 연합하지 않고 국정을 제대로 펼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모두가 이야기합니다. <통합의 정치>를 펼치겠다며 통합, 통합, 통합을 외칩니다.

그러면 묻겠습니다. 지금은 왜 통합하지 못하느냐고. 지금 절대절명의 정권교체 기회를 앞두고 만에 하나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왜 지금은 서로 협조하고 연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노력조차도 하지 않느냐고.

대선 이후에 삼 당이 서로 협조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쉽겠습니까, 아니면 지금 통합 혹은 연대하고 대선 이후 각 계파의 생각을 조율하는 것이 쉽겠습니까?

또 묻겠습니다. 대선은 우리만 치릅니까? 수구보수 저들은 손 놓고 손가락 빨고 있습니까?

우리는 일찌감치 보수 후보들을 관심 밖으로 던져놔 버렸습니다. 그들이 한 자릿수 미미한 지지율을 보일 때 우리는 그들의 존재를 ‘발가락 사이 때’ 정도로 여기고 관심 밖에 두었습니다. 지금도 과연 그러한가요? 그들을 배제한 채 우리만의 ‘민주·개혁·진보만의 축제’를 벌여도 되는 상황인가요?


바른정당 의원 12인의 탈당과 자유한국당 복귀의 의미

바른정당 의원 12명이 홍준표 대표와 회동을 갖고 자유한국당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그들의 그러한 선택에 대해 옳다 그르다 논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그들이 그러한 선택을 하게 된 배경과 의미에 대해서는 한번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둔 2일 오전 9시 50분쯤 바른정당 의원 12명이 탈당을 선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사진출처: 연합뉴스

‘홍문표’라는 분이 어떤 분인지 별로 생각나는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의원들 역시 그 이름조차도 생소합니다. 그러나 김성태, 장제원 이 분들은 우리가 익히 들었고 그들의 활동을 TV화면을 통해 생생히 보았던 인물들입니다. 그들은 박근혜 탄핵의 주역들이었습니다.

굳이 <그들이 없었으면 박근혜 탄핵은 어려웠다>라는 훈장을 달아 줄 생각은 없지만, 그들은 탄핵의 앞 줄에 섬으로써 ‘수구 아닌 보수’, ‘대안의 보수’로 나름 자리매김 하는데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그랬던 그들이 자신의 위상과 명분을 뒤집고 ‘도로자유당’으로 복귀한다?

국민들과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런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이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단 하나, 그들은 <홍준표의 집권가능성을 보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태생적으로 해바라기 같은 ‘집권지향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새누리당을 탈당할 때 스스로 <보수의 궤멸>을 현실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집권의 희망>을 보고 다시 자유당으로 복귀한 것입니다.

그들은 ‘홍준표’를 주목한 것이지요. 최순실 사태로 궤멸했던 보수, 부끄러운 보수를 ‘박근혜가 뭘 잘못했는데?’ 멘트 날리며 무너진 보수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있는 그의 배짱과 추진력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는 얘깁니다. 그 점에서 홍준표의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입니다.  

이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기껏해야 지지율 16%짜리라고 폄하하며 그렇게 관심 밖으로 둘 일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선거에서의 변화는 방향성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지난 20여 년 동안 참으로 다이내믹한 선거들을 종류별로 겪어보지 않았습니까. 


보수의 결집이 불러올 지지율의 변화

유승민이 완주를 선언함으로써 ‘외형적인 보수의 결집’은 만들지 못하였지만 12인의 반란을 통해 ‘실질적인 보수의 결집’은 이루어 내었다고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보수성향의 지지자들에게 12인의 이동은 ‘홍준표의 당선가능성’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하고 그것은 일차적으로 ‘문재인 싫어 안철수 지지’로 머물던 보수층들이 안철수를 떠나 홍준표로 이동하는 현상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12인의 이동’ 이벤트는 선거 초보상식에 속하는 ‘밴드웨건효과’의 덕을 보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즉, 민주·개혁·진보 모두의 동반 하락을 견인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깁니다. ‘선거가 이벤트’인 것은 새로운 뉴스 하나에 지지율이 들쭉날쭉하는 현상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되는 부분입니다.
     
16%에서 출발하는 홍준표의 지지율이 아무리 상향곡선으로 치솟는다 한들 이제 겨우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40%의 문재인 지지율을 끌어내리며 어느 순간 접점을 이룰 가능성이 있을까요? 뚜껑은 열어봐야 알 일이겠습니다만, 우리가 추정 가능한 범위 내에서 분석은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먼저 들여다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과도하게 후한 점수를 주었던 민주진영의 지지율, 형편없이 추락한 보수의 지지율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라는 대형이슈의 산물로 인식되면서 실체적인 분석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샤이(shy)보수는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얼마나?

샤이보수란 소위 말해서 ‘숨겨져 있는 보수표’를 뜻합니다. 샤이보수가 존재하는가? 존재합니다. 그것도 상당히 많이 존재합니다. 그 증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집이 경남입니다. 따라서 주변에 만나는 분들 거의 대부분은 보수성향인데 그 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여론조사 전화받은 적 있습니까?”
“예”
“응답하셨습니까?”
“안 합니다. 딱 끊어버려요. 내사 마 듣기 싫고 귀찮아서..”

대부분의 답변이 이렇습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여론조사기관에서 “누구를 지지하느냐” 묻는 질문 자체도 듣기 싫지만,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이름을 듣는 것도 싫다는 반응입니다.

그분들 가운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과거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찍었던 자신의 판단을 180도 바꿔 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을 찍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에 대해 저는 매우 회의적입니다.

대부분의 보수성향인 분들은 이명박이 사기꾼인 줄 몰라서 박근혜 찍은 것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최순실이 국정농단을 했다고 해서 홍준표 찍지 않을 분들이 아니란 얘깁니다. 마치 ‘쇠가 자석에 끌려가듯’ 그렇게 선택한다는 표현이 틀리지 않을 겁니다. 

문제는 그런 분들의 지지율이 여론조사에 빠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즉, 수 천 통의 전화기를 돌린 결과 상당수의 절대보수성향 국민이 외면한 가운데 중도보수 혹은 진보성향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는 적지 않게 왜곡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샤이보수의 실체입니다. 그것이 몇 % 될까요? 언론에 따라서는 15%까지 분석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홍준표의 지지율은 16%에 15%를 더하여 30%대로 진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잠재적인 표를 감안하여 산정할 때에는 단순히 홍준표의 지지율에 잠재표를 더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과 안철수의 지지율에서도 일정부분 빼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합니다. 그러면 문후보의 지지율은 30%대 중후반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고 안후보는 20%대도 위협받게 됩니다.

이후는? 토론 때마다 ‘거침없는 하이킥’으로 수구들의 패배감과 수치심에 자신감과 확신을 팍팍 불어넣어준 효과와 더불어 ‘12인의 복귀’로 탄력받은 홍준표의 지지율은 분명 상향곡선을 그리게 됩니다.

반면에 이쪽은? 평행 내지는 하향추세선을 그리게 됩니다. 특히 안철수 진영은 더 심각해서 잠시 셋방살이 하던 보수표들이 본가 찾아 되돌아가면서 지지율이 더 많이 빠지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이치입니다.

불안하지 않으십니까? 두렵지 않으십니까? 불안하고 두려우시라고 저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우리는 승리해야 하니까. 반드시 승리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최악의 상황을 펼쳐놓고 우리가 허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다시 처음부터 복기해보자

최순실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위기에 몰리고, 탄핵이후의 대선을 위해 어정쩡한 상태로 시작한 대선경쟁.

대통령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 속에서 대통령이 쫓겨난다는 것을 전제로 이루어진 각종 여론조사들.

드디어 대통령이 탄핵되고 본격적인 대선경쟁, 그 이전에 당내 경선에서의 후보들의 경쟁.

그 모든 과정에서 수구와 보수는 철저히 배제되었습니다. 아니 감히 명함을 내밀지 못했습니다. 수치심 조차 없는 그들이 스스로 이 바닥을 떠난 것도 아닌데 우리는 우리의 논리로 그들의 존재를 논의의 장 바깥으로 던져버렸습니다.

그랬던 그들이 결집합니다. 보이십니까? 그들이 변화합니다. 보이십니까? 부끄러움도 없습니다. 당당합니다. 홍준표의 ‘마초적 본성’에 열광합니다. 홍준표는 잃을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거침없습니다. 이기면 좋고 져도 보수를 결집한 공로로 정치적 위상을 확보했으니 겁날 것이 없습니다. 보이지 않습니까? 그들은 빠른 속도로 결집합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화한 것이 없습니다. 그때의 경쟁 그대로. 그때의 반목 그대로. 그때의 자만감 그대로. 그때의 오만함 그대로.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 변화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서로가 서로의 치부를 드러내기에 바빴습니다.

우리기 어느덧 잊어버린 사실 하나는 <수구보수의 콘크리트 지지율 35%>입니다. 수구보수가 콘크리트인 이유는 <어떠한 상황변화 속에서도 절대 변화하지 않는 고정표>라는 의미입니다. 수구보수를 믿으십니까? 그들이 변화하기를 기대하십니까? 그것은 최순실과 박근혜를 믿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인데 말입니다.

그렇듯 저들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의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세 후보는 한정된 지지율을 서로 나눠 가지는 구도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이번 기회에 우리 진영의 위상을 더 키워보자는 생각을 어떻게 가질 수 있는가요? 


이해찬. 박지원. 노회찬 – 3자 협의체를 구성하라

무슨 뜻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왜 3자 협의체를 구성하라고 하는지, 그래서 무엇을 논의하라는 것인지.

<이해찬. 박지원. 노회찬> 이 세 분 생각하면… 참으로 아이러니 아닙니까?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이런 3자 구도가 아닌, <이해찬. 박지원. 노회찬> 이 세 사람이 대선을 경쟁하는 구도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잠시 상상해보게 되네요.

우리 정치사에 내노라하는 정치경력과 관록을 가지신 세 분 – 이해찬, 박지원, 노회찬 이 세 분이 현재 각 진영의 ‘선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세 분이 만나서 의논을 한다면 우리가 신뢰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 세 분이 각 진영의 모든 권한과 결정권을 갖고 만나서 협의체를 구성하여 이제 겨우 닷새 밖에 남지 않은 대선에서 우리 진영이 <정권교체>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 논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모든 후보들이 ‘대선 승리 후 통합’을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대선 전에 통합과 연대를 논의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그것이 후보 단일화 형태든, 대선 후 합당의 형태든, 연정의 형태든, 이번 대선만은 반드시 승리를 일구어 정권교체를 이루자는 데에 합의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얘깁니다.

사실 어느 정당 단독으로 국정을 꾸려가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고, 대선 이후 각 당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상황에서 사사건건 갈등을 겪는 상황이 불 보듯 뻔한데, 더구나 만에 하나 정권교체에 실패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상상할 수도 없는 혼란에 처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대선 이후의 안정적 국정운영과 각 당의 갈등문제를 고민해 본다면 차라리 대선을 불과 닷새 앞둔 현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이 만나 <대선 후 합당 혹은 연정>을 선언하고 후보단일화 논의에 돌입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해찬, 박지원, 노회찬 세 분이 만나 협의체를 구성하고 그 사안에 대한 깊은 의견을 나눌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촛불의 명령

우리는 승리해야 합니다. 지금의 상황이 누가 어떻게 만든 상황인지 모르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승리하지 못하는 상황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선거는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것>이란 말은 이번 선거에서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절차로 펼쳐진 대선이 아니라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현직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촛불혁명’의 결과로 만들어진 대선입니다. 촛불혁명의 정당성이 담보된 선거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중대하고 역사적인 대선입니다. 

반드시 이겨라. 반드시 승리해라.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라. 그것이 바로 ‘촛불의 명령’입니다. 침묵하며 조용히 촛불을 들었던 준엄한 ‘국민의 명령’입니다.

각 진영 모두 그 무게감을 아신다면 사리와 사욕을 앞세워 자신의 진영논리를 펼치며 자신만이 승리할 것이라는 자만과 오만과 오판에 빠져 역사적인 ‘촛불혁명’의 금자탑을 무너뜨리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반드시 정권교체에 성공하여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 세 분 모두 아름다운 승자로 남을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1003&table=pcc_772&uid=127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황교안, ‘세월호 7시간’ 기록물 30년간 봉인.. 전우용 “더 큰 죄 지었다는 자백”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7/05/05 08:38
  • 수정일
    2017/05/05 08:3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네티즌 “이완용=역사적 매국노, 황교안=역사적 공범…차기 정권서 철저히 조사해야”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세월호 7시간’은 물론 ‘국정농단’ 관련 기록물들을 최대 30년까지 감출 수 있는 ‘대통령지정기록물’로 봉인해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JTBC>에 따르면, 심성보 기록정보학 박사는 “목록조차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세월호 7시간 의혹은 물론이고 국정 농단 사건의 증거가 될 수 있는 기록물들이 청와대에 존재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송기호 변호사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이 생산한 문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서면 보고서를 공개해달라”는 정보공개청구 요청에 청와대가 비공개 통보하면서 드러났다.

청와대는 비공개 이유에 대해 “개인에 관한 사항이 포함되어 있어 사생활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SNS를 통해 “‘박근혜 정권의 2인자’ 황교안의 파렴치와 부도덕에 치가 떨린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청와대와 박근혜 삼성동 집을 압수수색 하지 못한(?)후 박근혜의 아바타 황교안이 ‘국정농단 증거’ 기록물 수만 건을 ‘밀봉’한 것은 증거인멸 범죄로 봐야 한다”며 “특검을 다시 도입해 황교안도 수사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청와대가 ‘세월호 7시간’ 기록을 30년간 봉인했다. 사람들이 추측하는 것보다 더 큰 죄를 지었다는 고백”이라며 “‘잊지 않겠다’는 약속 지키면 된다. 110년 전 이완용을 아직 기억하듯이, 황교안 한광옥 등의 이름을 잊지 않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도 “공범 인정한 황교안”, “국정농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끄러운 대선을 틈타 증거들을 싹 없애버렸다. 황교안, 당신도 청산의 대상이다”, “선거에 쏠린 여론. 당신은 조용히 박근혜게이트 증거 은폐중이었구나”, “대통령기록물은 밀봉 보관할 수 있지만 범죄자와 부정선거로 인한 부정통치자의 기록물은 봉인 해제 해야만 한다”,

“기록물 아니다. 범죄 증거물로 봉인해제 해야 한다”, “역사에 길이 남을 매국노. 차기정권에서 철저히 조사해야한다”, “역시 그럴 줄 알았다”, “특검이 청와대 압수수색 막은 게 황교안이다. 난 그때 알아봤다”, “걱정 말아요. 법 개정해서 풀면 돼요. 정상회의 회의록도 법개정 없이도 만방에 돌려보는 나라에서”, “범법자들이 자기 죄를 감추려는 것은 당연”, “이완용 역사적 매국노. 황교안 역사적 공범”이라는 등 성토를 쏟아냈다.

한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SNS에 대통령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 제17조 제4항을 근거로 “국회 재적의원 2/3 의결이 있으면 ‘최소한의 범위’로 이 자료를 공개할 수 있다”며 “정권교체 후 국회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관련기사]

김미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7 시민의 선택]‘D-4’ ‘사전투표’ 첫날 뜨거웠다

 
이용욱·정환보 기자 woody@kyunghyang.com
 

ㆍ497만명 참여, 투표율 11.7%
ㆍ오늘까지 1000만명 가능성
ㆍ각당 후보·지도부, 투표 독려

<b>출국 전에 ‘한 표’…인천공항 장사진</b>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마련된 사전투표장에 출국 전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들이 줄 서 있다. 이준헌 기자

출국 전에 ‘한 표’…인천공항 장사진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마련된 사전투표장에 출국 전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들이 줄 서 있다. 이준헌 기자

헌정사상 첫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사전투표 방법이 간편해지면서 첫날부터 투표참여 열기는 뜨거웠다. 각 후보들도 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투표율은 11.70%로 집계됐다. 전국 유권자 4247만9710명 중 497만902명이 투표했다. 지난해 4월 총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인 5.45%의 두 배를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최종 사전투표 참여자 수는 1000만명(23.54%)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에는 여행객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는 등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이번 선거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투표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 허용되면서 각당 지도부 등과 유명 인사들도 인증샷으로 투표를 독려했다.

 

각 후보 진영은 막판 유세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평화방송 방송연설에서 “참여하는 국민만이 자신의 삶을 바꾸고 아들딸들의 미래도 바꿀 수 있다”고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문 후보는 당사에선 “모든 지역에서 지지받는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에서 유세를 벌이면서 “사전투표도 나중에 보면 홍준표가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 측은 페이스북에 사전투표 인증샷을 올리고 홍 후보를 찍은 이유를 댓글로 남기는 인증 이벤트를 진행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대구를 시작으로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문 후보를 이기려면 나 안철수밖에 없다”고 올렸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4번을 찍으면 기적 같은 변화가 시작됩니다”라며 자필 편지를 올렸다. 유 후보 측은 기호 4번인 점을 살려 ‘4전투표’를 하자는 캠페인을 펴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제주 동문시장 유세에서 “심상정을 찍는 표는 사표가 아닌 ‘일타삼표’ ”라며 “홍준표 잡아 적폐청산, 문재인을 견인하는 과감한 개혁의 견인차, 미래 정치 혁명을 이끄는 소중한 표”라고 말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우리나라에 보수가 정말 있다고 생각하세요?

김용택 | 2017-05-04 09:37:2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정의롭고 따뜻하고 새로운 보수를 해나가는 개혁을 하고 싶었지만 친박들의 저항이 너무 세 당내에서 불가능했다”

지난 12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앵커가 묻는 질문에 유승민의원의 대답이었다. ‘정의롭고 따뜻한 보수…’ 새로운 보수…? 그런 보수가 어떤 보수일까? 유승민의원은 지난 3월 대선에 출마하면서 ‘보수의 재건’을 말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의원과는 누가 보수의 원조인가를 놓고 원조시비를 벌이기도 했다.

보수 혹은 보수주의란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서 보수 하면 김용갑, 정형근, 김용한을 떠올린다. 박정희와 함께 5.16쿠데타를 주도했다가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 현 국정원)의 초대 부장과 실세 국무총리로… 지금은 국가원로로 대접받고 있는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와 이한동 전 국무총리는 자기네들이 ‘정통 보수주의자’라고 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갈라서기 전 새누리당은 ‘개혁적 보수주의’로 자처하면서 ‘보수와 진보를 한데 아우르는 정당’인 자기네들이 보수정당이라고 했다. 보수주의 혹은 보수란 무엇이기에 서로 원조보수라며 정통성 시비까지 벌이고 있는 것일까?

보수란 ‘새로운 것이나 변화보다는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는 개념으로 보수주의란 ‘현 상황의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 또는 보존·유지를 선호하는 사상’으로 정의한다. ‘과도기를 오래 두면서 천천히, 신중히, 그러나 완전무결하게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무위키’는 한국의 보수란 ‘토마스홉스의 보수(이념형 보수)와 최소국가이론(시장형 보수)이 결탁해 있는 형태’라고 정의했다.

보수라고 다 똑같은 보수가 아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자유보수주의, 전통적 보수주의, 사회보수주의, 진보적 보수주의, 실용적 보수주의… 등 수없이 많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보수라는 말을 사전에서 정의한 보수와는 거리가 멀다. 나는 왜 보수라고 하면 친일세력의 후예, 분단의 원인제공자, 유신의 후예, 광주학살 전두환 노태우가 생각날까? 나라를 토건업자에게 맡겨 4대강사업으로 오염공화국으로 만들고 그것도 모자라 4자방 사업으로 189조나 날린 이명박과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정권에 복무한 적폐세력 생각이 날까?

한국의 보수는 그들 스스로가 주장하듯 자기네들은 우파요, 반대하는 세력을 좌파, 종북세력, 빨갱이라고 표현한다. 혁명기 프랑스의 자코뱅당과 지롱드당 어쩌고… 하는 말은 여기서 접자. 그런데 사실 좌파는 복지나 평등이라는 가치를 우선으로 주장하는 사상이요, 우파라는 보수는 자유와 경쟁, 효율을 우선가치라고 생각하는 신자유주의 혹은 작은 정부를 자칭하는 사상이다. 이승만의 자유당, 민주공화당의 박정희, 민주정의당의 전두환, 민자당의 김영삼, 이회창, 한나라당의 이명박, 박근혜가 그들의 몸통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나라 보수는 이런 친일, 유신 광주학살의 후예… 등 기득권 세력들이 자기네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구세력이다.

뻔뻔스럽고 염치를 모르는 사람을 조롱해 철면피라고 한다. 두꺼운 무쇠로 된 얼굴 가죽이란 뜻으로 염치가 없고 은혜를 모르는 뻔뻔스러운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비슷한 의미로 얌체 혹은 신조어로 멘탈갑이라고도 한다. 이승만의 자유는 그렇다 치고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자들이 민주라는 말도 모자라 공화까지 도둑질하고,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집권한 전두환 노태우일당이 후안무치하게도 민주정의당이라고 하지 않는가?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유승민후보, 이름만 바꾼 자유한국당이 그들 아닌가?

우리나라 보수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성폭력 미수범인 홍준표와 새누리당을 탈당해 만든 정당인 바른정당이 서로 정통성시비를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유권자들을 기억상실자, 판단 미숙아로 보는지 아니면 개돼지 취급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실제로 이들이 순진한 국민 속여먹기에 이력이 난 이유는 그런 정당후보인 홍준표 지지하는 지지율이 16%라니 놀랍다. 철학교육, 정치교육을 시키지 않아 찌라시 언론이 만든 인간들 덕에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유권자들은 보수를 가장한 수구 기득권 세력, 반민주, 반민족세력이 누군지 가려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이 주권자가 되는 길이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531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북상용무기1] 북 화승총 대공미사일의 위력

[북상용무기1] 북 화승총 대공미사일의 위력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5/03 [23:22]  최종편집: ⓒ 자주시보
 
 

 

 [↑북 화승총 사격 경기대회 동영상]

 

[필자 주: 근거 없이 북의 군사력을 폄하하는 분위기가 난무하고 있고 국방부와 정부당국자들 중 일부는 당장 전쟁을 해도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으며 특히 미군이 도와주기만 하면 한 나절 안에 북을 초토화할 수 있다는 유명군사전문가들의 주장이 거의 매일 방송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에 북이 실제 전쟁에 사용할 수 있는 상용무기 즉, 재래식 무기의 위력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 

최순실 파문으로 여러 진실이 밝혀졌는데 그중 박근혜 정부가 북과의 전쟁도 생각했음이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었다. 우리 군과 공안기관에서 어느 해 신년하례식에서 통일축배를 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그것이 결국 무력통일을 의미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고 휴전선 지뢰사건 당시 남측에서 그렇게 쉽게 북측 영토에 포사격을 30여발이나 가했던 것도 북과의 전쟁을 너무 쉽게 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분단국가는 거의 대부분 전쟁에 의해 통일이 이루어졌다. 하기에 이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전쟁으로 막심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를 입고 우리 민족이 회생 불능의 타격을 받게 된다면 신중을 기해야할 문제다.

핵과 같은 전략무기는 전쟁억제력이지 실제 사용이 어렵다. 따라서 전쟁 결과는 북이 사용무기, 전술무기 위력을 알아야 계산이 나온다. 북은 좀처럼 자신들 무기에 대한 제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기에 북에서 공개한 영화나 소설 한 편의 한 대목, 한 장면에서도 단서를 포착하여 파고드는 연구도 한 방법이다. 우리 정부당국뿐만 아니라 민간영역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를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북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15와 10.4 남북공동선언에 합의를 하고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시기엔 충실하게 이행도 한 바 있다.  평화적 통일의 문이 여전히 열려있는 조건이다. 따라서 평화적 통일을 이루는 길을 찾는데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19대 대선에서도 그런 대통령을 뽑아야 할 것이다. 무력에 의한 통일은 신중을 기해야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취지로 이번 기획기사를 보도하게 되었다. 이번 기획기사의 작성에는 여러 북 무기 전문가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다. 지면을 빌어 감사를 표한다.]

 

▲ 1994년 12월 북에서 전격 공개한 북 화승총에 격추된 미군 헬기 조종사 보브 홀 준위 사진, 왼편에 하일먼 준위의 시신이 누워있다.     © 자주시보

 

▲ 판문점으로 귀환하는 보브 홀 준위  

 

 

♦ 1994년 충격적인 북의 OH-58 미군 헬기 격추사건


12월 17일 오전 10시 45분 경,  미 8군 제 17 항공여단 501 대대 소속 OH-58 정찰 헬기가 강원도 원통 군사분계선 북방 5Km 지점(북한 측 행정구역으로는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에 북에서 쏜 화승총이라는 휴대용대공미사일에 단방에 격추되어 떨어졌다. 
당시 미군 측은 조종사가 한국에 온지 1달밖에 안 되었고 그날 눈이 많이 와서 휴전선이 잘 구분이 안 되었다고 의도적인 월경 도발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고로 헬리콥터의 부조종사 ‘데이비드 하일먼’ 준위가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정조종사 ‘보비 홀’ 준위가 북한 당국에 억류되었다가 긴급한 북미 대화를 통해 2주만에 판문점을 통해 남측으로 귀환되었다. 그 전에 하일먼 준위의 시신도 인도 되었다. 당시 페리 국방장관은 북의 인도적 조치에 대해 깊은 감동과 사의를 표한 바 있다.

http://blog.ohmynews.com/gompd/156053

 

이 사건은 북의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화승총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변화시킨 계기였는데 미국과 일본에서는 그 화승총이 이전의 화승총이 아니라 스팅어를 모방한 개량형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북에서 화승총은 기본적으로 보병련대 화승총소대가 장비한다. 서방에서는 소련이 북에 휴대형 대공미사일을 공급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1970년대 초 소련이 개발장비하여 4차 중동전쟁에서 시험한 휴대용 방공미사일은 미국의 레드아이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보다 한참 뒤떨어진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대량소모품인 휴대용대공미사일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수입하여 보병연대에까지 공급한다는 것은 생각조차할 수도 없고 그럴 뜻도 없다. 오직 자체로 개발생산했기에 보병연대까지 공급가능했을 것이다.

 

▲ 미군의 휴대용 미사일 초기형인 레드아이, 북의 화승총의 형태가 이와 비슷하다. 북은 미군의 무기도 다 가져다 연구하여 장점은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원산에어쑈에 미군 헬기와 똑같은 헬기가 대거 등장하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것도 바로 그것을 말해준다.  

 

▲ 2016년 2월 북에서 진행한 쌍방실동훈련 당시 고사총대대 전투원들이 저고도요격무기인 '화승총-3'을 발사하는 모습

 

그래서 미국은 베트남전쟁 때 북한이 자국산 레드아이를 노획하여 몰래 반입한 다음 모방한 것으로 추정했다. 어쨌든 1970년대 초에 북한이 자체로 개발한 화승총은 아무리 보아도 레드아이와 유사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레드아이는 주로 비행기 엔진에서 나오는 파장이 짧은 적외선을 수감하게 되었으므로 반드시 비행기뒷쪽에서 사격해야 한다. 거기다가 이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1.7밖에 되지 않아 빠른 전투기를 뒷따라가서 맞출 확율이 낮아 이론적으로 헬기격추에 2~4발, 제트기격추에 25발정도 필요하다. 대신 레드 아이의 장점은 냉각기가 없기 때문에 목표물을 발견한 즉시 사격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1990년대초 DMZ에서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여 미국의 첨단기술이 체면구기는 사건이 터진 것이다. 우연히 DMZ를 넘어 북한 영공에 진입한 미군 헬기가 화승총 1발에 단발 명중되어 격추, 완파된 것이다. 그것도 넘어가자마자 정면에서 쏘아 격추시켰다. 걸프전과 훗날 유고전장에서도 마음대로 돌아 친 헬기가 유독 북한에서만 격추되어 미군을 충격에 빠뜨렸다.

미국은 생존 조종사의 증언 등을 토대로 북의 대공 미사일이 꼬리프로펠러를 정확히 타격하여 격추하였다고 진단했다.

 

 

♦ 원인 해명도 못한 북 화승총의 위력

 

이 사건을 해명하라는 불같은 추궁에 땀 뺀 것은 미 군부인데 그들은 원인해명과정에 두 가지 문제점을 포착한다.
하나는 1980년대 중엽 소련-아프간전쟁에서 아프간반군이 사용한 스팅어가 북한에 넘어간 것 같다는 보고서가 발견된 것이다.

 

▲ 미군 스팅어 휴대용대공미사일 

 

스팅어는 레드아이의 단점을 보완하고 여러차례 성능개량을 해서 적외선만이 아니라 자외선도 감지하고 열도 엔진 열만이 아니라 비행기나 헬기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열을 감지할 수 있는 미사일로 아직도 그 구체적인 원리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스팅어를 미국이 아프간 반군에게 대량 공급하여 러시아 전투기와 헬기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체첸전쟁에서도 그랬다. 문제는 그 스팅어가 테러세력들에게 들어가 여객기를 격추하기도 하고 미국의 전투기도 위협하게 되자 미국에서 이를 비싼 돈을 주고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회수하고 있는데 여전히 많은 양이 회수되지 못한 상황이다.

 

▲ OH-58 카이오와 헬기, 배기구가 뒤쪽 윗방향으로 나 있어 아래에서 쏘는 단파 적외선 추적 미사일을 피할 수 있게 하였다. 이 헬기를 북의 휴대용 대공미사일 화승총 단발로 격추한 것이다.   © 자주시보
▲ 개량형인 OH-58C 헬기의 배기구는 완전히 윗쪽을 향하고 있다. 프로펠러 회전시 열이 흩어져 적외적 추적 미사일일을 피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다음 하나는 화승총의 놀라운 비행자리길과 명중점이다. 화승총미사일은 미군 헬기의 정면에서 발사되어 헬기를 향해 거의 정면으로 몰입한 다음 동체도, 엔진도 아닌 프로펠러회전축을 그대로 명중했다. 정말 뜻밖이었다. 이전 화승총은 반드시 엔진이 보이는 비행기 뒤에서만 사격가능하고 명중점이 엔진이나 동체였다. 만일 동체를 명중했다면 헬기의 든든한 고무방탄벽 때문에 미사일이 튕겨나가 헬기는 무사히 되돌아갈 수 있었다. 엔진은 동체가 감싸고 있는 데다가 분출구가 뒷-윗방향이므로 지상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뒤에서 발사되었다면 미사일이 헬기보다 더 높이 날아올랐다가 내리 꽂혀야 하는데 프로펠러가 엔진분사가스를 사방으로 분산시켜버리기 때문에 적외선 추적을 피할 수 있다. 특히 정면에서는 더욱  불가능하다.

 

여기서 두번째 원인이 주의를 끌었다.

 

북한의 적외선추적미사일이 비행기정면의 지상에서 발사되어 저속 프로펠러 회전부를 때렸다는 사실을 설명하려면 오직 미사일의 적외선센서가 엔진에서 나오는 파장이 짧은 적외선이 아니라 프로펠러축에서 나오는 파장이 긴 적외선을 추적한다고 보아야 하는데 이는 당시에는 미국의 스팅어에만 적용된 첨단 기술이다.

 

더 엄청난 문제는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의 화승총앞에 모든 비행기들이 다 무방비라는 것이었다. 정밀한 측정기기로 비행기의 적외선방출을 측정하면 파장이 긴 적외선은 프로펠러축과 프로펠러이음부에서 가장 크게 발산하며 헬기를 포함하어 모든 프로펠러비행기는 말할 것도 없고 제트기에서는 동체와 날개이음부에서 공기마찰로도 발생하는데 이건 도저히 그 어떤 방법으로도 스텔스 불가이다. 

지어 드론에서는 너무도 크게 발생하여 일단 화승총에 걸리면 끝장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 파장대역의 적외선에 대해서는 장애탄도 없다. 흔히 전투기나 헬기들이 뿌리는 적외선 장애탄(플레어)은 엔진에서 발산하는 적외선파장대역에서만 효과를 낸다.

 

당시 적외선추종미사일가운데서 정면사격가능한 미사일은 1980년 초에 개발되어 영국-아르헨티나(포클랜드)전쟁에서 영국의 해리어가 사용한 최신형 사이드와인더와 그 변종뿐이다. 미국이 1980년대 초에 개발하어 아프간반군에 공급한 스팅거도 비교적 성능이 높지만 헬기를 정면이 아니라 측면이나 후면에서 때려야 했다. 지금은 이 기술이 일반화되어 많은 나라들이 장비하고 있지만 그때는 최첨단기술이었다. 그런데 이 미사일의 적외선센서도 강한 유속의 공기마찰로 인하여 동체에서 발생한 적외선을 감수하지 그리 빠르지 않은 프로펠러회전축의 적외선은 감수 못한다.

 

그때까지 미군부의 관심 밖에 있어 알려지지도 않았던 북한 화승총의 적외선추적센서가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최고의 적외선감수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이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놓고 미 군부는 옥신각신했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인 것만큼 하는 수없이 미 군부는 세계적인 망신을 피하기 위해 적당히 사건을 마무리했다.

 

 

♦ 탈북자를 통해 드러난 화승총의 충격적 실체

 

그러다가 훗날 우연히 어느 한 탈북자의 증언에서 중요한 단서를 하나 알게 되었다. 그것은 그날 북한군의 상황이다.

그날 DMZ근방에 배치된 북한군 보병연대직속 화승총소대는 새로 공급된 화승총의 운용방법과 관련한 교육을 하고 있었는데 초소 근무병이 미군 헬기가 DMZ를 넘어 자기 측 영공으로 진입한 것을 발견했다. 긴급한 실제 상황이다. 다른 군인들은 급히 무기고에 가서 자동보총을 꺼내느라고 하는데 두 명의 군인은 교육목적으로 책상에 펴놓은 두개의 화승총을 각각 들고 진지로 향했다. 병실에서 약 100m 떨어진 진지에 먼저 도착한 군인이 사격하려고 하였지만 화승총의 사격이 준비 되지 않았다. 뒤따라 도착한 군인의 화승총은 사격준비가 되어있어 발사, 명중했다.

 

이 말의 의미를 간파하는 전문가는 오직 사이드와인더와 스팅어 개발자들뿐이었다.


그들은 이 증언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첫째. 이미 전에 화승총을 다루던 군인들을 모아놓고 화승총 사용교육을 했으며 실제 상황에서 대부분 군인들이 자동보총을 꺼냈다는 것은 당시 소대에 화승총이 없었고(이전 화승총은 이미 회수?) 방금 공급된 신형화승총에 대해 교육을 하던 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사격방법이 아니라 화승총의 구조와 원리를 교육하던 것을 보아 틀림없이 신형화승총 2개를 견본으로 놓고 보여주던 중이었다.

 

둘째, 두 개의 화승총 가운데서 하나의 화승총만이 사격준비 되어 사격했는데 이것은 신형화승총이 상황발생시 즉시 사격이 불가능하고 일정한 사격준비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군인들이 화승총을 들고 100m 떨어진 진지로 달려가는데 20초 정도의 시간이 걸리므로 이 시간을 사격준비시간으로 보아도 무리 없을 것이다. 적외선추적센서가 20초의 준비시간이 필요한 것은 오직 액체질소로 센서를 냉각시키는 경우이다. 그래서 북한의 신형화승총에 액체질소냉각기가 도입되었다고 가정하면 먼저 도착한 화승총은 냉각기가 아직 준비되지 않아 사격을 못했고 후에 도착한 화승총은 이미 전에 냉각기가 투입되어 있었으므로 진지에 도착하는 즉시 사격할 수 있었다고 설명된다.

 

레드 아이와 같은 미군의 초기 대공미사일은 아주 뜨거운 엔진열을 추적하기 때문에 적외선 센서를 냉각시킬 필요가 없었지만 파장이 긴 적외선 즉, 덜 뜨거운 열까지 추적하려면 적외선 감지기가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야 한다. 그래서 냉각기를 작동하여 냉각을 시킨 후 쏘는데 보통 냉각 후 40여초 안에 쏘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냉각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군부의 전문가들은 깜짝 놀랐다. 혹시나 하면서도 아니길 바랐는데 끝내 엄청난 일이 터졌던 것이다.  
당시 액체질소냉각기술은 오직 미국의 스팅거와 사이드와인더만에서만 운용했다. 소련과 중국은 엄두 못 낸 기술이다. 오죽하면 영국이 미국으로부터 최신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을 수입하어 포클랜드전쟁을 치렀겠는가? 그 기술이 북한에 어떻게 넘어 갔는지도 궁금하지만 그렇게 빨리 대량 공급운용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던 것이다.

 

그날 상황에서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나는 교관이 군인들에게 화승총 사용법을 교육할 때 사격 전에 냉각기를 작동시키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하나의 화승총을 시범작동시켰는데 그 순간에 상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는 냉각기를 시범작동시켰던 화승총을 들었던 군인이 운이 좋았고 다른 화승총을 들었던 군인과 멋 모르고 DMZ를 넘었던 미 헬기 조종사가 운이 나빴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다음 하나는 그 군인이 침착하게 냉각기를 작동시키고 진지에 달려가느라고 좀 늦었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는 그 군인이 확실히 영웅남아다운데 과연 공급된 지 얼마 안 되어 사용법을 방금 교육받던 군인이 갑작스러운 실제 상황에 부닥쳐 이렇게 할 수 있겠는 지는 미지수이다.


어쨌든 두 경우 다 액체질소냉각기를 전제로 한다. 

 

▲ 미그21기를 북 화승계열 대공미사일로 격추한 후 신은 환호하는 시리아 반군, 중동 전장에서는 정부군이건 반군이건 북의 화승총을 확보하기 위해 애를 쓴다. 가장 잘 격추하기 때문이다.
▲ 예멘의 후티 반군 대공미사일에 격추된 F-16전투기, 착된 미사일는 반군에서 뜯어갔다고 한다.  그것이 북으로 넘어가면 똑 복제에 이용될 것이다.

 

어쨌든 스팅어나 사이드와인더를 능가하는 적외선추적센서를 북한이 30년 전부터 자체로 개발장비한 것만은 틀림없다.

지금 북이 대대적으로 생산장비하고 또 제3세계 나라들에 대량 수출한 신형 화승총들과 이번에 새로 개발된 최신형 단거리전술지대공미사일, 북 공군전투기의 적외선추적미사일의 위력을 상상한다면 소름이 돋는다.

 

체첸전쟁터에서 스팅어를 소련이나 중국도 입수했을 것이다. 입수한다고 다 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보다. 설령 복제를 했다고 해도 그것을 대량생산하여 순식간에 전 군에 쫙 뿌려 무장시키는 일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당시 미국의 스팅어도 측면사격까지만 가능했는데 북의 화승총은 정면사격까지 가능했다. 그냥 복제가 아니라  성능을 더 개량시켜 복제한 것이다.

이점은 매우 중요하다. 북의 미사일이 러시아나 중국, 미국의 것과 비슷한 형태라고 해서 그 성능도 같을 것으로 본다면 심각한 낭패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 2017년 4.15열병식에 지대공미사일 8발을 무장하고 있는 대공미사일 차량, 미사일 끝을 보니 화승총 신형으로 보인다. 
▲ 북의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번개

 

또한 이 사실을 받아들여만 지금 예멘전쟁과 시리아전쟁의 한 측면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원본을 능가하는 북의 미사일 복제 기술력

 

화승총은 북한이 소련이나 러시아제를 복제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러시아가 북 화승총을 모방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아무리 모방을 하려고 해도 100%는 안 되는 것 같다. 중국이 한국이나 미국의 휴대폰 등을 보방한다고 해도 어딘가 부족한 것만 봐도 모방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러시아는 오랜 기간 북의 화승총을 구매하여 사용해왔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호석 소장의 2014년 본지에 기고한 [시리아 격전지에 등장한 ‘천마’와 ‘화승총’]이라는 글에서 “스웨덴의 군사연구기관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2005년 6월 7일에 펴낸 ‘2005년도 연감: 군비, 군축, 국제안보’에 나오는 북의 무기수출현황에 따르면, 북은 1992년부터 2004년까지 기간에 러시아에 휴대용 대공미사일 1,250기를 수출하였다.


한호석 소장은 관련 글에서 소련이 이글라 9K38을 작전배치한 때는 1980년이고, 이글라-1을 작전배치한 때는 1983년이고, 소련의 계승국 러시아가 이글라-S를 작전배치한 때는 2004년이다. 소련/러시아는 자기들이 생산한 휴대용 대공미사일보다 성능이 더 좋은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북으로부터 수입하였을 것이므로, 소련/러시아가 1992년부터 2004년까지 북으로부터 수입한 휴대용 대공미사일은 이글라-1보다 성능이 더 좋은 화승총-2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밝혔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www.jajusibo.com/sub_read.html?uid=20212

 

▲ 국군의 대공미사일 신궁 발사 훈련을 하고 있는 병사들, 신궁의 첨단 적외선 센서를 최근 국내 기술로 개발하였다. 이를 이용해 4연장 대공미사일 차량개발을 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우리 국방부에서도 LIG넥스원과 함께 러시아의 이글라, 프랑스의 미스트랄, 미국의 스팅어의 장점을 모아 ‘신궁’이라는 거치식 신형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개발하는데 성공하였다.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북의 화승총을 막을 수 있는 장비는 개발했다는 말이 아직 없다. 아니 북의 화승총이 별거냐는 인식이 대부분이라서 그 개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북 무기를 제대로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로켓무기가 발전한 현대전에서 함선 전투기 등 대형 장비들의 경우 방어가 공격보다 훨씬 어렵다. 로켓무기가 발전된 나라와의 전쟁은 막대한 피해를 야기할 우려가 높다.


그 명백한 증거가 예멘 전쟁이다. 미국 무기 수입 1위를 거의 매년 놓치지 않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투기와 헬기, 드론이 예멘 후티반군의 휴대용 대공미사일에 수없이 격추되었고 전차 장갑차는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의 밥으로 전락했으며 1조원이 넘는 최첨단 구축함도 예멘 반군의 대함미사일에 여지없이 격침당하는 등 벌써 13척의 함선이 미사일에 수장되었다.

 

예멘 반군의 이런 미사일은 대부분 북의 것이거나 북의 기술로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그 예멘 반군과 조선인민군은 비교자체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쉽게 북과의 전쟁을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관리하고 하루라도 빨리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루어야 할 절박성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자주시보 이용섭 기자 변호사비와 새로 영입한 기자 활동비가 절실합니다.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후원도 소중한 애국입니다.

 

* 후원하기 바로가기 

http://jajusibo.com/newnews/pay_img/jajuilbo_com_cms_support2.html 

 
 
트위터 페이스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인터뷰] 동생 죽음 목격한 형의 절규 “삼성중공업이 동생을 죽였습니다”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생존자, 박철희 씨

옥기원 기자 ok@vop.co.kr
발행 2017-05-03 15:13:18
수정 2017-05-03 19:37:23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박철희(47)씨는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생존자다. 그는 그날 사고로 동생 박성우(45)씨를 잃은 유가족이기도 하다.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인 박씨는 노동절 휴일에 일하다 동생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크레인에 깔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사고가 아니라 살인입니다. 삼성중공업이 동생을 죽인 겁니다.”

2일 오후 거제 백병원에서 만난 박씨는 그날의 상황을 설명하며 절규했다.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 박철희(왼쪽)씨가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 박철희(왼쪽)씨가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민중의소리

그는 1일 오후 2시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작업장에서 발생한 사고의 진실을 알리고 싶다며 <민중의소리> 인터뷰에 응했다. 사고의 충격으로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도 그는 수액을 꽂고 기자에게 그날의 상황을 복기했다.

노동절, 형제의 ‘악몽’
“초기 대응만 잘했어도 살릴 수 있었다”

사고는 순간이었다. “함께 담배를 태운 후 (제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고, 동생은 휴게실 주변에 앉아 작업 도면을 보고 있었어요. ‘쾅’ 하는 소리가 들려서 하늘을 봤는데 크레인이 떨어지고 있었고, 동생이 있던 곳을 덮쳤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동생이 등쪽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어요. 머리가 깨져 의식을 잃은 동료, 팔이 잘려 고통스러워하는 직원들도 있었어요.” 그는 “하루 전날 자신에게 발생한 모든 상황이 꿈이었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1일 오후 2시50분께 발생한 삼성중공업 내 타워크레인이 건조 중인 선박 위를 덮쳤다
1일 오후 2시50분께 발생한 삼성중공업 내 타워크레인이 건조 중인 선박 위를 덮쳤다ⓒ민중의소리

사고 후 더 악몽 같은 일이 벌어졌다. 먼저 출동한 사내구조대는 적절한 응급조치를 하지 못했고, 이동통로가 확보되지 않아 중상자들의 구조 시간이 지연됐다.

“사고 발생 5분 만에 사내구조대 5명 정도가 현장에 도착했어요. 작업모를 쓴 남자 4명과 조끼를 입은 여자 1명이었어요. 피해자보다 더 당황한 것 같았어요. 제대로 된 지혈과 심폐소생술을 하는 구조대원을 못 봤어요.” 삼성중공업은 사내 사고 발생 시 119보다 사내구조대에 먼저 신고하라는 매뉴얼을 직원들에게 교육시킨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사내구조대는 제대로 된 구급장비도 없이 ‘우왕좌왕’하며 인명피해를 키웠다.

“이동통로도 없어서 사고가 난 골리앗 크레인으로 중상자를 1명씩 이송시키는 과정에서 (중상자들의) 병원 도착이 늦어졌어요. 동생이 (사고 현장에서) 6번째로 내려갔고, 구급차에 실리기까지 50분이 걸렸어요. 1시간이 지나서 병원에 도착했고요. 초기 대응만 잘했더라도 동생을 살릴 수 있었어요.” (▶관련기사:[단독] ‘1시간만에 중상자 이송’ 구조 골든타임 허비한 삼성중공업)

박씨의 동생은 병원 도착 후 2시간만에 과다출혈로 숨졌다. 이날 사고로 박씨를 비롯해 총 6명의 사망자, 25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했고, 사망자 전원은 박씨와 같은 하청 업체 소속 직원이었다.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로 부상을 당한 노동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로 부상을 당한 노동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삼성중공업 일반노조

휴일에도 작업 강요받은 하청노동자들
“하청 뒤에 숨은 삼성중공업 처벌받아야”

형제는 왜 노동절에도 일하며 이런 사고를 겪어야 했을까? 그는 “촉박한 수주일정 탓에 하청직원들은 휴일에도 근무를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그와 동생은 삼성중공업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로 하루 일당을 받으며 일했다.

“수주 날짜가 다가오면 하청업체 소속 직원들은 휴일에도 일을 할 수밖에 없어요. 쉬고 싶어도 (작업 관리자가) 무슨 이유인지 꼬치꼬치 물어보는데 어떻게 쉴 수가 있겠어요. 정규직들은 쉴 수 있겠지만, 우리 같은 비정규직들은 일이 끊길까봐 쉴 수가 없어요. 그날(노동절)도 그냥 일당이나 벌자는 생각으로 일했어요. 휴일특근 수당 그런 것도 없었고요.”

삼성중공업에서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친 내 타워크레인 사고가 발생했다.
삼성중공업에서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친 내 타워크레인 사고가 발생했다.ⓒ뉴시스

박씨는 “공식 휴게시간인 3시보다 먼저 쉬러 나온 노동자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언론 보도에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먼저 쉬러 나왔다고요? 물 먹을 공간도 없는 곳에서 무슨 휴식입니까. 쉬는 시간에 작업자 수백명이 한번에 몰리면 화장실을 이용할 수가 없어 조금 미리 나오는 겁니다. 먼저 나온사람들이 일찍 (작업장에) 들어가는 암묵적인 약속으로 기본적인 생리작용을 해결하는 거예요.”

그는 달리는 구급차에서 동생과 나눈 마지막 대화를 떠올리며 서럽게 눈물을 흘렸다. “동생이 ‘아프다’고 하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손 잡아 주고 ‘병원가서 치료받으면 괜찮을 거다’라는 말 밖에··· 그렇게 헤어졌는데 (동생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렸어요. 구급 조치를 잘했으면, 조금만 더 빨리 병원에 왔으면 살릴 수 있었는데, 회사가 우리들 개·돼지 취급만 안 했어도 살 수 있었는데. 삼성중공업이 동생을 죽인 겁니다. 하청에 책임을 떠넘기고 숨어 있는 삼성중공업은 ‘살인 피의자’로 처벌받아야 합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대선 D-30, 우리가 미국 대륙 2253km 달린 이유

 
[4대강 독립군 미국에 가다] 발로 쓴 7박9일 취재 보고서①

17.05.03 23:12 | 글:김병기쪽지보내기|편집:김예지쪽지보내기



한국 대선 D- 30일 새벽. 비명을 지르며 꿈에서 깼다. 거실에서 자던 아내가 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5~6명이 나를 끌고 캄캄한 하천 둑 아래쪽으로 끌고 가는 꿈. 이마에 식은땀이 흥건했다. 악몽이었다.  

"모처럼의 4대강 해외 취재인데, 대선 이슈에 묻히면..." 

미국 취재를 떠나기 전에 주변에서 우려했던 말이다. 개인적인 일이 겹치면서 나를 옥죄었다. 맞는 말이지만, 그래서 더 절박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문제인데 대선에서 한 마디라도 더 나와야 했다. 박근혜 구속 이후 적폐 청산 1호인 4대강 사업 문제 해결을 각 정당 후보들의 공약에 넣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은 지난 4월 9일 오후 6시 4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10시간을 날아 미국 시애틀 공항에 도착했다. 현지 시각 9일 오후 1시에 가이드가 취재진을 맞았다.  

"어디부터 갈까요? 여기 스타벅스 1호점이 있는데, 우선 거기서 커피 한잔할까요?"

4대강 독립군들은 돌아가면서 같은 말을 했다. 

"아뇨. 그냥 가죠."

4시간여를 차로 달려 도착한 곳은 미국 북서부 워싱턴 주 엘와강(Elwha River) 하구였다. 내비게이션을 검색하면서 어렵게 찾아간 곳. 대자연의 신비가 4대강 독립군을 맞았다. 뜻밖의 소득이었다. 죽은 강에 새살이 돋듯이 태평양과 만나는 곳에 모래와 나무를 실어 나르면서 엘와강은 위대한 귀환을 알렸다. 거대한 검은 모래 삼각주. (참고기사: 콘크리트 벽 뚫은 미국 물고기)

[4대강 독립군 김종술] 몸 취재의 달인
 
▲ 미국 엘와강에서 두 손으로 모래를 떴다. 금강의 시커먼 펄에서 풍기던 시궁창 냄새와는 달리 향긋한 냄새가 난다. ⓒ 올림픽 국립공원

"금강 시궁창 펄과 같은 색인데, 파보니 실지렁이가 없네. 여기서 나오면 대박인디. 히-히-히."

그는 장난기가 넘쳤다. 첫 해외 취재, 심지어 해외여행을 한 번도 하지 않았지만 현장 적응력은 뛰어났다. 끝없이 펼쳐진 검은 모래사장을 샅샅이 뒤졌다. 강 하구로 쓸려온 수십 년 된 나무 더미 위에 올라갔다. 양 손으로 모래를 푼 뒤 코를 박고 냄새를 맡았다. 등산화를 신은 채 물속에 들어갔다가 물을 떠서 한 모금을 마신 뒤 이렇게 말했다. 

"크... 물맛 좋다! 짠맛이 아니네. 철재야 이리와 봐. 너도 물맛 좀 봐라."

큰빗이끼벌레도 삼켰던 '온몸 불사형' 기자.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의 맏형인 김종술 시민기자(51)는 미국에 도착한 첫날부터 몸 취재를 시작했다. 

[4대강 독립군 정수근] 말은 짧지만 취재 열정은... 
 
▲ 4대강 독립군 정수근 기자. 그는 말은 짧지만 누구보다 열정은 강하다. ⓒ 정대희

시애틀행 비행기 안에서 낯익은 코골이 소리를 들었다. 우렁찼다. 처음 들은 사람은 오해할 수 있다. 젊을 때 목을 다쳐서 내는 쇠 긁는 숨소리다. 소리를 따라가니 화장실 앞 복도다. 일을 보려고 3~4명의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그 앞에 주저앉은 채 노트북을 켜놓은 사람. 밝은 모니터 화면이 늘어지게 하품하는 그의 얼굴을 비췄다. 어깨를 툭 쳤다.  

- 여기서 뭐해요? 
"기사 쓰죠."

경상도 남자. 4대강 독립군 정수근 시민기자(45.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는 말은 짧지만 열정은 강했다. 엘와강 하구에 갔을 때도 수평선 끝까지 가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모래 위에 찍힌 야생동물 발자국과 새똥까지 담았다. 갈 길이 먼데, 그는 취재 망중한이다. 멀리 있는 그를 부르고 한참 뒤에 소감을 들었다. 역시 짧았다.   

"대단하네요. 자연이 진짜 사라있네(살아있네)~"

[4대강 독립군 이철재] 현장, 이론 겸비한 환경 학구파



김종술, 정수근 기자가 현장파라면 4대강 독립군 이철재 기자(45. 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 에코큐레이터)는 환경 학구파다. 달리는 차 안에서 김 기자는 '아재 개그'를 날리고, 정 기자는 노트북을 켠 채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코를 고는데 이 기자는 뒷좌석에 앉아 책을 읽었다. 그에게도 엘와강 하구를 본 소감을 물었다. 

"이런 델타 지역(삼각주)은 상류에 엘와댐이 철거된 뒤에 형성됐을 겁니다. 상류에서 흘러온 모래와 자갈이 자연스럽게 뒤섞인 퇴적 현상입니다. 이곳은 새들의 쉼터입니다. 저기 보이죠. 갈매기와 도요새, 저건 꼬마물떼새입니다. 한국 4대강 하구에선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우린 하구둑으로 강을 막았기 때문이죠."     

이철재 기자의 예측은 맞았다. 다음날 이곳 원주민인 로워 엘와 클랄람 부족(Lower Elwha Klallam Tribe)들을 만났을 때 사진으로 확인했다. 아래 엘와강 두 개 댐을 허물기 전과 후의 모습을 비교해보시기 바란다. 
 
▲ 2011년 엘와댐이 폭파되면서 엘와강 하구에는 거대한 검은 모래 삼각주가 만들어졌다. ⓒ 맥헨리 제공

[8박9일] 4대강 독립군은 2253km를 달렸다

4대강 독립군은 7박9일 동안 차를 타고 2253km를 달렸다. 한반도를 왕복할 거리다. 밤 12시가 넘어 숙소에 도착한 날이 많았다. 아침 7시부터 강행군했다. 댐을 해체한 뒤 강이 회복되는 3곳을 취재했다. 4대강과 같은 녹조와 물고기 떼죽음으로 4개 댐 철거를 결정한 곳도 갔다. 원주민과 댐 해체 기획 담당자를 만났고, 전력회사도 방문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미국이 댐을 허무는 이유는 '돈' 때문이었다. 전력과 용수를 공급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라는 판단이었다. 댐은 수질을 악화시키는 등 환경도 죽였다. 미국은 이것도 돈으로 계산했다. 언제 붕괴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한몫했다. 경제가치와 안전, 환경가치는 일치했다. 댐은 특정인의 이익에 복무했지만, 댐 해체는 공동체에게 이로웠다.      

아메리칸 리버스(American Rivers)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30년간 1100개의 댐을 부수고 지난 한 해 동안에만 72개 댐을 해체했다.경제를 살리고 환경도 살리겠다는 이유에서였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도 4대강에 16개 댐을 세우면서 똑같은 말을 했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가?  (관련 기사: 댐 폭파한 미국, 4대강도 가능할까

[엘와강] 댐 2개 폭파 

4대강 독립군은 미국 워싱턴 주 포트 앤젤레스(Port Angeles)의 숙소에서 묵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을 하는데 숙소의 배경으로 멀리 높은 봉우리에 만년설이 펼쳐졌다. 첫 취재원은 올림픽국립공원 부감독관인 브라이언 윈터(Brain Winter) 씨. 지난 9일 아침에 그를 만나려고 원시림에 둘러싸인 올림픽국립공원 방문자센터에 갔다.  

그는 엘와강 복원 프로젝트를 총괄한 매니저다. 올림픽국립공원을 관통하는 엘와강의 엘와 댐(Elwha Dam)과 글라인스 캐니언 댐(Glines Canyon Dam) 철거를 주도했다. 엘와댐은 2011년, 글라인스 캐니언 댐은 2014년에 폭파했다. 당시 미국 역사상 최대 댐 해체작업이었다.

윈터 씨는 4대강 독립군에게 1시간에 걸쳐 엘와강 복원 과정을 설명했다. 그가 전한 엘와강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면 이철재 기사(관련 기사 : 댐 철거한 미국...손해 본 건 하나도 없다)를 클릭하시면 된다. 4대강 독립군은 인터뷰가 끝날 즈음에 한국의 4대강 상황을 설명한 뒤 이런 질문을 던졌다. 

"당신이 만약 정책 결정권자였다면, 4대강 16개 댐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단호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툭~"이라는 의태어를 내뱉었다. 가슴에서 머리 위쪽으로 손을 올리며 4대강 댐을 거둬내는 손짓도 했다. 그는 "댐은 문제를 불러오기에 없애야 한다"면서 "단, 댐을 해체했을 때의 부작용을 최대한 경감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와의 눈물] 댐에 코를 박고 죽어간 연어들
 
▲ 미국 워싱터주 포트앤젤레스(Port Angeles)에 있는 로워 엘와 클랄람부족(Lower Elwha Klallam Tribe) 사무실 앞에는 '엘와의 눈물'이란 제목의 시누크 연어 두 마리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 정수근

그와 헤어진 뒤 엘와강 원주민사무소(Lower Elwha Klallam Tribal Center)에 갔다. 현관 앞에서 두 마리 청동 연어가 눈물을 흘렸다. 동상의 제목은 '엘와의 눈물'. 강 상류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간 뒤 다시 산란장을 찾는 100파운드(약 45kg) 시누크 연어들이 댐에 코를 박고 죽어가면서 100여 년간 흘렸던 눈물이다. 

클랄람 부족 사무실에서 1시간30여 분에 걸쳐 어류 연구자 마이크 맥헨리(Mike McHenry) 씨의 프리젠테이션을 들었다. 4대강 독립군은 그의 설명이 끝난 뒤 박수를 세게 쳤다. 그는 과학자였다. 엘와강의 역사, 댐이 지어지기 전과 후의 탁도 등 수질 변화 데이터와 연어 회귀 비교 그래프. 우리가 전날 보았던 엘와강 하구의 변화된 모습을 항공촬영 사진으로 보여줬다.

그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것이다. 

"댐으로 가로막혀 퇴적토가 2100만m³ 정도 쌓였는데, 탁도가 심해서 저서생물이 줄어들고 수질 문제도 일으켰다. 2015년에는 이 물을 정수해 먹는 2만 명의 포토 앤젤레스 시민들에게 불편을 줬다."

이 말을 듣고 1300만 명의 영남인이 먹는 물을 공급받는 낙동강이 떠올랐다. 엘와강은 국립공원지역이다. 4대강과는 달리 강으로 흘러드는 오염원이 없다. 그럼에도 먹는 물에 문제를 일으켰다. 우리는 어떤가? 녹조가 창궐하고 펄밭에 실지렁이와 깔따구가 득실거려도 수문조차 열지 않고 버티는 한국. 국격을 높이겠다고 말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얼굴도 떠올랐다.  

[침묵의 강] 댐은 무엇인가? 

4대강 독립군이 엘와댐으로 안내해줄 것을 부탁하자 프란시스 찰스(Frances G. Charles) 부족의장이 앞장섰다. 깎아지른 협곡 바위에 다이너마이트로 댐을 폭파한 흔적이 남았다. 수장됐던 곳을 복원하려고 심은 나무는 비를 맞고 있었다. 빠른 속도로 협곡을 빠져나가는 물살은 비췻빛이었다. 올림픽국립공원의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강이다. 통역 시간만 되면 돌아서서 핸드폰 카메라로 엘와강을 담는 찰스 부족의장의 눈동자를 닮았다.  

그에게 물었다. '클랄람 부족에게 댐은 무엇이었나?'

"댐은 장벽(Barrier)이었다. 모든 걸 차단했다. 연어가 강에 오르는 것을 막았고, 연어가 다른 생물들과 만나는 것을 가로막았다. 또 연어가 우리 부족과 만나는 것을 막았고, 우리 부족의 문화적인 전통 가치를 후대들이 접하는 것을 막았다."

그에게 또 물었다. '강은 무엇인가?'

"강은 자유다.(River is free.)"  

댐으로부터 해방된 엘와강과 '이명박근혜 정권'에 의해 16개의 댐에 갇힌 한국의 강. 비 오는 날, 찰스 부족의장이 보는 앞에서 4대강 독립군 정수근 기자는 작년 낙동강에서 김종술 기자가 한 'MB, 녹조라떼 받아랏' 퍼포먼스를 엘와강에서 시도했다. 이 기념사진은 정대희 기자가 연출했다. 한번 비교해보기 바란다. 

[미국의 교훈] 강은 누구의 것인가?



우린 어떤 강물을 원하나? '녹조는 물이 맑아진 증거'라고 궤변을 늘어놓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얼굴에 끼얹고 싶은 녹색 물인가, 아니면 흐르는 강물인가. 

강은 누구의 것인가? 개인 업적을 위해 5년짜리 대통령이 자기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맘대로 할 수 있는 강인가, 아니면 수천만 년 그곳에서 살아온 생명들의 것인가. 

잔뜩 찌푸린 하늘, 4대강의 펄밭을 연상시키는 검은 모래 언덕, 강에서 떠 내려와 그 위에 수없이 엉켜있는 나무들이 자아내는 을씨년스러운 풍경. 4대강 독립군들이 차에서 내려 모래인지 펄인지도 모를 땅을 밟기 전에는 새벽 꿈속 같았다. 검은 모래벌에 들어서자 모든 게 달라졌다. 

모래는 바람 향기를 품었다. 쓰러진 고목 아래에 피기 시작한 새싹, 모래 위에 찍힌 야생동물 배설물과 발자국, 모래톱 위에서 쉬고 있는 도요새와 갈매기들을 본 뒤에야 악몽에서 깨어났다. 두 댐을 철거한 지 3~5년 만에 생긴 기적이다. 우리 4대강에도 이런 기적이 찾아올 수 있을까? 태평양과 엘와강이 만나는 거대한 검은 모래 삼각주를 걸으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강은 누구의 것도 아니야."

지난 100년간 댐 정책에서 실패한 미국으로부터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이다. 나는 촛불 시민들이 적폐 청산을 명령한 오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 엘와강처럼 4대강에 드리워진 '이명박근혜 정권'의 족쇄를 풀어줄 정책을 기준으로 투표한다. 하루빨리 4대강 청문회를 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탐욕과 오만을 심판해야 한다.  

*다음 화에서 발로 쓴 7박9일 취재 보고서②가 이어집니다.  
 
 4대강 독립군들을 성원해 주십시오

오마이뉴스는 '4대강 독립군'들과 함께 4대강 청문회가 열릴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오마이뉴스를 후원해 주십시오. 매월 1만원의 자발적 구독료를 내는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시면 됩니다. 010-3270-3828(10만인클럽 핸드폰)으로 전화 주세요. 또 이번 현장 취재를 하는데 환경운동연합대구환경운동연합불교환경연대의 도움이 많았습니다. 4대강을 회복시키려고 노력해 온 단체들에게도 후원(회원 가입) 마음을 내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위의 단체 이름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SBS ‘세월호 문재인’ 기사 삭제‧사과…“‘그알’ 만든 신뢰도 한방에 날리는구나”

 

박주민 “공무원은 신인가, 최악 기사”…유경근 “인양 지연, 조직적 방해는 박근혜 일당”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SBS가 2일 해양수산부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눈치를 보고 고의로 인양을 지연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문재인 후보측은 거세게 반발했고 해수부도 “기술적 문제로 늦춰진 것일 뿐”이라며 해명했다. SBS는 해당 기사를 삭제했지만 SNS를 통해 확산됐고 유튜브에도 녹화 영상이 올라가 있다. 

네티즌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가 쌓아올린 신뢰도를 가짜뉴스 한방으로 다 날려 버리는구나”, “4대강 재수사 한다니까 태양 건설 사장이 시킨 거냐, 공무원, 기자 선거개입”, “희대의 가짜뉴스, 2012년 김용판의 역할을 한 것임” 등의 반응을 보였다. 

SBS <8뉴스>는 2일 <차기 정권과 거래?…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란 제목의 기사에서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이 “솔직히 말해서 이거(세월호 인양)는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거거든요”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정권 창출되기 전에 문재인 후보한테 갖다 바치면서 문재인 후보가 약속했던 해수부 제2차관, 문재인 후보가 잠깐 약속했거든요”라고 말했다고 SBS는 전했다.

보도가 나가자 국민의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문재인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고 박지원 대표는 SNS에 “아니 그렇게 세월호 세월호하며 탄식하던 문재인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나, 아 너무 더러운 일이다”라고 비난 글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공보단장은 ‘공무원의 공작적 선거개입 시도를 강력 규탄한다’는 제목의 논평의 내고 “SBS와 해양수산부는 익명으로 거짓 주장을 한 공무원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박 단장은 “현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지연시키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에야 인양했다는 것은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SBS가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 발언을 유일한 근거로 만든 ‘거짓뉴스’를 여과 없이 보도한 것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및 미수습자 가족에게 또 다시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단장은 “SBS는 납득할 만한 해명과 함께 즉각 정정과 사과 보도를 해주시길 바란다”며 “SBS와 해당 공무원에 대해선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치권은 ‘가짜뉴스’에 편승해 정치적 공격거리로 삼는 행태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수부는 2일 해명자료를 내고 “세월호 인양은 일부 기술적 문제로 늦춰진바 있으나, 차기 정권과의 거래 등이 있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인양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3일 오전 목포신항 취재지원센터에서 해명 브리핑을 열기로 했다.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최근 들어 많은 쓰레기 기사들이 양산되고 있지만 이 기사가 가장 최악”이라며 “해수부 공무원들은 ‘신’인가요?”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어떻게 해수부 공무원이 대략 3년전부터 이번 대선이 조기에 치러지고 문재인 후보가 유력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문재인 후보를 위해 인양을 지연하여 왔다고 하는지, 그것도 박근혜 전 대통령 치하에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마치 2012년 마지막 TV대선토론이 끝난 후 갑자기 경찰이 심야 기자회견을 하면서 국정원이 대선개입한 증거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거짓을 주장한 것과 비슷해 보이기까지 한다”고 2012년 국정원 댓글 축소‧은폐 사건을 떠올렸다. 

세월호 유가족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인양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며 지연한 것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이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것은 박근혜 일당이다”고 반박했다. 

유 위원장은 “그런데 갑자기 박근혜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문재인을 세우고 있다”며 “아무리 선거가 중요해도 이렇게 세월호 참사를 이용해먹는 건 경우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또 유 위원장은 SBS에 “세월호 참사 앞에서 지나친 특종 경쟁, 단독보도 경쟁 하지 말라”며 “2014년 4월 16일, 대부분 언론이 받아쓰기 속보경쟁 하다가 전원구조 오보를 냈다. 기억하라, 우리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파문이 일자 SBS는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해명 자료를 냈다. SBS는 3일 새벽 3시35분에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 과련 보도 해명’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내용을 정정했다.

SBS는 “일부 내용에 오해가 있어 해명한다”며 “일부에서 해수부가 문 후보의 눈치를 보고 인양을 일부러 늦췄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기사 내용과 정반대의 잘못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또 “문 후보 측과 해수부 사이에 모종의 거래나 약속이 있었다는 의혹은 취재한 바도 없으며 따라서 보도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성준 SBS ‘8뉴스’ 앵커 겸 보도본부장은 3일 오전 7시20분 트위터에 “민감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된데 대해 SBS 보도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김 앵커는 “내부 논의를 거쳐서 해명할 것, 정정할 것 등을 가린 뒤에 결과를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 김성준 SBS ‘8뉴스’ 앵커 겸 보도본부장의 트위터

네티즌들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게 아니라, 대놓고 오해하라고 부추긴 거죠. 명백한 언론의 대선개입이라 생각합니다”, “반드시 법적 책임까지 묻기 바랍니다”, “신중한 보도, 확실한 언론, 투명한 사과와 후속조치 부탁드려요! 김 앵커님을 믿는 분들이 많은데 말이죠”, “일개 기자의 징계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온 포탈 카톡 퍼진 글 책임져야 합니다”, “파장이 너무 큽니다. 단톡방에 가짜뉴스 엄청 퍼나르고 있습니다”, “홍준표 토론회 발언, SBS 조을선 기사, 국민의당 보도자료 발송. 기이한 일이 동시에 일어나는 건 과연 우연이기만 할까”,

“이건 실수가 아닙니다. 뉴스 진행 책임자가 사전에 보도 내용을 모를 리 있나요. 공중파 방송에서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내다니 할 말이 없습니다”, “항간에 문재인 후보의 4대강 재조사 발언 이후 이 보도가 나온 것이 SBS모기업 태영건설의 4대강담합 건 재판 때문이라는 말이 있으니 해명바랍니다”, “세월호 인양 지연이 문재인 탓이라니 지난 3년간 대통령이 문재인이었나봐?”, “다음 순서는 항의하는 시민들이 문자폭탄을 보내고, 악성댓글을 달았다는 식으로 매도하는 것인가요?”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 2015년 4월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참사 1주기 당시, 중남미 4개국 해외 순방 당일 일정을 앞두고 전남 진도군 팽목항 방파제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세월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2017년 3월 23일, 침몰 1073일만에 물 위로 떠올랐다. <사진제공=뉴시스>

 

[관련기사]

민일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