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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한국 방어 美軍 수뇌부 3인방' 출동

 
 
 

입력 : 2017.08.21 03:14

[한반도 온 美軍수뇌부, 훈련 참관·對北 경고도 예고… 전례 없는 일]

태평양사령관·전략사령관 訪韓, 미사일방어국장도 첫 해외출장
韓美 을지연합훈련 오늘 시작

이번 을지훈련, 재래식 전쟁 외에 핵 전쟁 상황 연습할 가능성 높아

 
 
'北에 경고' 합동 기자회견도 열듯

북한의 거센 반발 속에 21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맞춰 미군 수뇌부가 한국에 집결하고 있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과 존 하이튼 미 전략사령관(공군 대장)은 19~20일 방한했고, 새뮤얼 그리브스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장(공군 중장)도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셉 던퍼드 미 합참의장(해병대 대장)도 지난주 한국을 다녀갔다.

이번에 방한한 미군 수뇌부는 한반도 유사시 작전 및 증원, 전략 무기 전개, 미사일 방어라는 3대 축을 관장할 지휘관들이다. 이들은 수일간 한국에 머물며 UFG 연습을 참관할 예정이며, 특히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 발신을 위해 합동 기자회견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美軍 수뇌부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이날 방한한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존 하이튼 미 전략사령관, 김병주 연합사 부사령관 등 한·미 군장성들이 서 있다.
한국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美軍 수뇌부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이날 방한한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존 하이튼 미 전략사령관, 김병주 연합사 부사령관 등 한·미 군장성들이 서 있다. /연합뉴스

미군 수뇌부의 동시다발적 방한과 한·미 연합 훈련 참관, 합동 기자회견은 모두 전례가 없는 일이다. 정부 소식통은 "미군이 직접 행동으로 '괌 포위 사격' 계획을 밝힌 북한에 '상황을 오판하지 말고,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송영무 국방장관과 만나 "핵·미사일을 포함한 북한의 어떠한 위협에도 대한민국을 방위한다는 미국의 철통 같은 안보 공약은 변함이 없다"며 "태평양사령부는 이를 이행하는 데 가장 헌신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며 '괌 포위 사격'을 일시 유예한 북한은 20일 "(UFG는)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며 "그것이 실전으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유례없는 미군 수뇌부 동시 방한

이번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실제 병력·장비가 움직이는 야외 기동훈련(FTX)이 아니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지휘소 연습(CPX·워게임)이다. 북한의 남침 시 한·미의 대대적 반격 계획을 담은 '작전계획 5015'를 기본으로 하며, 북핵 사용 위협→사용 임박→사용 등 위기 단계별로 수립된 '한·미 공동 맞춤형 억제 전략'도 적용된다.

전직 국방부 관계자는 "미 태평양사령관, 전략사령관, 미사일방어국장의 동시 방한은 이번 UFG 연습이 예년과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다"며 "특히 전략사령관의 UFG 참관은 북한의 '괌 포위 사격' 위협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미 전략사령부는 미국이 대량살상무기(WMD) 공격을 받을 경우 예방·반격 작전을 책임진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핵잠수함, 전략 폭격기 등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모든 전략 자산을 통제한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UFG에선 재래식 전쟁 시나리오만 다뤘는데 사상 처음으로 핵전쟁 상황을 연습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로 미 본토 또는 괌·하와이·일본·한국을 타격하는 상황을 상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브스 미사일방어국장이 지난 6월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한국을 택한 점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된다. 북한이 핵을 탑재한 노동·스커드미사일로 미 증원 전력이 집결하는 부산 등 남부 지역을 때리려 할 경우 사드로 요격한 뒤 반격에 나서는 상황을 이번 연습에서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해리스 사령관이 지휘하는 태평양사령부는 미 서부에서 인도 서부까지 지구 면적의 52%(약 2억6000만㎢)를 관할한다. 미군의 6개 지역 사령부 가운데 관할 구역이 가장 넓다. 예하에 태평양함대사(司), 태평양육군사, 태평양공군사, 태평양해병대사 등을 두고 있으며 주한 미군과 주일 미군의 상급 부대로 유사시 한반도에 증원 전력 제공을 책임진다.

군 관계자는 "미 태평양사령관, 전략사령관, 미사일방어국장 중 한 사람만 한국에 와도 그 의도와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는데 세 사람이 한꺼번에 방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들은 동북아 순방의 일부로 방한한 게 아니라 UFG에 맞춰 한국에만 머물다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北 오판·경거망동 말라" 합동 기자회견

미군 수뇌부 '3인방'이 UFG 기간 추진 중인 합동 기자회견에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육군 대장)과 김병주 연합사 부사령관(육군 대장)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안보리 결의를 상습 위반하고 '괌 포위 사격' 위협 등으로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UFG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이 작년보다 7500명 감소한 것과 관련 주한 미군 관계자는 "UFG는 CPX라 참가 병력 규모는 큰 의미가 없다"며 "오히려 미군 수뇌부의 동시 방한과 UFG 참관은 이번 UFG가 과거 어느 때보다 정교하고 내실 있게 진행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21/20170821001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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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북, 핵 내려놓을 수 있어…폼보다 실리 따질 것”

 

등록 :2017-08-20 10:06수정 :2017-08-20 10:26

 

 

[토요판] 인터뷰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미-북 대화 9월쯤 시작될 듯
핵-군사훈련 ‘쌍중단’ 불가피” 
“북한 핵 포기 쉽지 않으나
미와 수교·보상되면 가능”

“‘비핵화 대신 동결’ 봉합 가능성도
진보-보수 떠나 강하게 반대해야”
“미군 철수는 평화협정 조건 아냐
‘핵우산 포기’ 안 되게 신중해야”
정세현 정 통일부 장관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한 음식점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미국과 북한과의 대화가 9월부터는 시작될 것”이라며 “북한은 미국과의 평화협정 및 수교와 함께 보상이 확실히 보장된다면 핵무기를 내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정세현 정 통일부 장관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한 음식점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미국과 북한과의 대화가 9월부터는 시작될 것”이라며 “북한은 미국과의 평화협정 및 수교와 함께 보상이 확실히 보장된다면 핵무기를 내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 말폭탄으로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켰던 미국과 북한의 태도가 한풀 꺾였습니다. 미국 쪽에서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연일 강조하고 있으며, 북한도 미국 태도를 지켜본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 핵 문제는 워낙 오래된데다 복잡하게 꼬여 있어서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될지, 협상이 되면 과연 성과가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이론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지난 17일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정세현(72)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현실적이면서도 담대했다. 그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해 “결국 미국과 북한의 대화가 시작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한-미 군사훈련은 중단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북한이 10~20개 정도의 핵은 내놓을 수 있다”며 “그것이 가능하게끔 미국이 협상 뒤에 딴소리하지 않도록 우리가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대신에 핵 동결이라는 카드로 봉합할 가능성을 염려했다.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긴장이 고조돼가던 미국과 북한 사이의 군사적 대결 국면이 다소 진정된 것 같다.

 

“그렇다. 북한의 김정은이 며칠 전 미국 행태를 지켜보겠다고 하면서 사태가 일단 누그러졌는데 이는 미국이 먼저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쯤부터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거듭 얘기하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거들었다. 또 미 합참의장도 방한하는 비행기에서 전쟁 이외의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과거 1차, 2차 핵 위기 때도 돌이켜보면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맞서 미국이 방향을 틀어서 대화로 나갔다. 미국이 그렇게 방향을 틀도록 만든 촉진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다녀온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로, 또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개적으로 미국에 ‘전쟁은 절대 안 된다, (군사적으로) 치려면 우리와 반드시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촉매 역할을 했다고 본다.”

 

 

“최선희 방미설은 북-미 물밑 접촉 방증”

 

-미국과 북한이 핵 문제를 놓고 대화를 한다면 언제쯤이 될까?

 

“8월 군사훈련 중에는 피차 체면이 있어 못 하고, 9월로 넘어가면 좀더 심도있는 대화라든지 (북-미 간의) 1.0 대화가 제3국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본다.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미국 싱크탱크 주도로 새 정부가 들어설 경우에 대비해서 미-북 간에 1.5트랙의 대화가 있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쿠알라룸푸르, 11월에는 제네바, 올 5월 초에는 오슬로에서 양쪽이 만났다. 그때마다 북한은 최선희 미국국장 등 당국자가 나왔다. 이번에도 최선희 국장의 미국 방문설이 나왔는데 그 정도면 뉴욕에 나가 있는 북한 대표와 미국 대표 사이에 물밑 대화 내지는 접촉이 계속돼왔다고 봐야 한다.”

 

-북한 입장에서는 핵이나 미사일 기술의 발전을 완성시키고 싶은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겠나.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재개할 가능성은 없을까?

 

“북한이 확실한 핵 보유국이 되려고 협상에 나오지 않고 그 일을 계속한다면 미국이 가만히 있겠나. 그 경우 미국이 이건 정말 큰일이다, 말로는 안 되겠고 지금보다 더 큰 제재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군사적인 공격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런 위험한 짓을 북한이 할까에 대해선 의문이다.”

 

-미국은 대화 조건으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을 할 것을 요구하지만,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주장하고 있는데. “1년 전, 2년 전 얘기여서 지금도 유효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북한은 2015년 초와 2016년 초 두번에 걸쳐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테니 한국과 미국은 군사훈련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걸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쌍중단’이라고 표현하면서 쌍중단으로 시작으로 해서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한 제의에 대해 당시 박근혜 정부가 ‘노’(No)라고 거절하면서 쌍중단이 실현되지 않았지만, 결국은 그쪽으로 가리라 본다. 지난 5월 문정인 교수가 미국 가서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하는 대신 한국과 미국이 연합훈련 규모를 축소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다. 문 교수 얘기를 들어보면 미국에서는 일부 극보수적인 곳을 빼고는 모두 쌍중단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하더라. 6자회담을 출범시키기 위해서 한 해만이라도 훈련을 중단해보자고 미국한테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북한은 2006년 10월9일 핵실험(1차)을 시작으로 그동안 모두 5차례나 핵실험을 했다. 지난해에는 1월과 9월 두번이나 실시했다. 미사일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만 해도 벌써 6번의 시험 발사를 강행했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달 4일 쏜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정상 각도로 쏠 경우 미국의 알래스카나 하와이뿐 아니라 본토의 서부지역까지 날아간다.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은 실패했다는 게 미국과 일본 등의 판단이긴 하지만, 이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한 음식점에서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전술핵무기 재배치에 대해서는 “우리 북핵정책의 출발점은 북핵 보유를 불용하는 것인데 당장 눈앞의 균형을 위해서 전술핵을 가져다 놓으면 북핵 불용을 요구할 수가 없게 된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한 음식점에서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전술핵무기 재배치에 대해서는 “우리 북핵정책의 출발점은 북핵 보유를 불용하는 것인데 당장 눈앞의 균형을 위해서 전술핵을 가져다 놓으면 북핵 불용을 요구할 수가 없게 된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핵 멱살 잡히면 미국에게 원망 돌아갈 것”

 

-대화의 최종 목표는 비핵화이지만, 그동안 북한의 핵 능력이 더 강화됐기 때문에 비핵화 달성이 매우 어려워진 것 같다.

 

“지난해 5월에 열렸던 조선노동당 7차 당대회에서 김정은이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하고 핵 보유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핵 전파 방지, 핵 확산 금지는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는 확산 금지는 협조할 용의는 있지만, 기왕에 확보한 핵무기는 내놓지 않겠다는 얘기다. 지난해 5월만 해도 북한이 핵실험을 네번밖에 안 했을 때다. 그 뒤에 한번 더 해서 모두 다섯번 핵실험을 했다. 선행 핵 보유국을 보면 다섯번 정도 실험하면 소형화와 경량화에 도달했다. 그러기에 북한이 핵을 쉽게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게 일단 상식이다.

 

그러나 북핵 협상사를 되돌아보면 북한이 핵 카드를 가지고 처음부터 받아내려고 했던 것이 미국과의 수교였다. 다른 말로 하면 평화협정이다. 북한은 미국이 수교를 해준다, 또 경제 지원을 해준다는 말에 현혹돼서 비핵화를 약속했는데 매번 그게 안 지켜지니까 미국을 믿을 수 없다고 해서 핵 문제가 이렇게 악화된 거다. 미국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주고 수교로 가면 해결 가능하다고 본다.

 

앞으로 쌍중단으로 시작해서 쌍궤병행으로 갈 때는 ‘돈이 좀 들더라도 확실히 핵 문제를 해결하자, 중간에 테크니컬한 문제를 제기해서 북한이 회담장 밖으로 나가는 그런 짓을 하지 말자’고 미국에 확실하게 얘기해야 한다. 그런 역할을 할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미국이 그것만 확실하게 보장해주면 북한이 열개, 스무개 정도의 핵무기는 얼마든지 내놓을 수 있다고 본다. 북한이 국제적으로 경계 대상이 된 채 핵 보유국이라고 폼 잡는 것이 더 좋다는 쪽으로 가진 않을 거다. 필요하면 우리도 돈을 많이 낼 각오를 해야 한다. 평화를 가지고 오는데 돈 안 쓰면 안 된다.”

 

-아직은 미국 본토가 직접 타격받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니까 미국 입장에서는 어려운 비핵화보다는 현재 상태에서 동결하는 것으로 타협할 수도 있지 않을까?

 

“미국이 그렇게 갈 수도 있다. 평화협정 해주고 계속 핵을 없애려고 하는데 (북한의 반대로) 안 되니깐 그건 놔두자, 대신 확실하게 전파 방지, 즉 핵 비확산의 장치를 튼튼하게 해놓을 테니까 그 점은 걱정말라 식으로 미국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 우리 국민들이 동의하겠는가. 그렇게 되면 우리는 핵 멱살을 잡힌 상태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북한을 욕하는 게 아니라 미국을 비난하게 돼 있다. 이건 진보와 보수를 떠난 문제다. 5천만 국민 전체가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혔다는 식으로 나오면 미국이 감당을 못 할 거다.”

 

정 이사장은 1977년 국토통일원(통일부의 전신) 시절 4급인 공산권연구원으로 특채돼 북한과 중국 문제를 오랫동안 관찰해온 외교 및 북한 전문가다.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 통일비서관으로 있으면서 남북대화에서 능력을 발휘했으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 연속으로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민간 싱크탱크이자 평화운동을 하는 시민단체인 ‘한반도평화포럼’이 2009년 발족할 때부터 공동대표로 활동했으며, 올 6월부터는 이사장을 맡고 있다.

 

-북-미 협상 과정에서 주한미군 문제를 카드로 사용하려고 하지 않을까? 며칠 전 <워싱턴 포스트> 칼럼도 미-북 평화협정에 들어가면 주한미군 문제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썼더라.

 

“주한미군은 처음에는 북한의 재남침을 막기 위한 억지력이었지만, 냉전이 끝나고 새 질서가 짜이는 과정에서는 동북아 지역의 안정자로 역할이 바뀌었다. 그건 김일성과 김정일 시대 때부터 북한도 인정했다. 김정은 시대에 와서 주한미군 철수라는 얘기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는데, 아직 공식적으로 세게 나온 건 아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한테 확인해서 평화협정의 조건이 미군 철수라고 한다면 이 프로세스를 시작할 수 없다고 확실하게 얘기해야 한다. 비핵화 개념도 확실하게 해야 한다.”

 

-무슨 의미인가?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얘기하는데, 중국하고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다. 한반도의 비핵화에는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핵우산을 접으라는 뜻이 들어 있다. 그 미묘한 차이를 알고 쓰는 건지는 모르지만,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도 한반도 비핵화란 용어가 있어서 좀 걱정된다.”

 

-한반도에 대한 미국 핵우산을 접으면 안 된다는 뜻인가?

 

“그렇다. 한-미 동맹 내지는 한국 사람들의 안보의식에서는 중국을 위협하지 않는 정도의 핵우산은 필요하다. 협상 중간에 걸림돌이 되지 않게 미리 확인해서 로드맵을 짜야 한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출판사에서 ‘반미’를 주제로 한 선전화들을 내놓았다고 1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출판사에서 ‘반미’를 주제로 한 선전화들을 내놓았다고 1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중국, 10월 당대회 이후 ‘사드’ 유연해질 듯”

 

-북한 핵무기 체계가 아직 완성되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한반도에서는 벌써 충분한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미군 전술핵무기를 다시 배치하자는 얘기도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

 

“전술핵 재배치를 하면 북한의 핵 보유를 우리가 기정사실화하는 게 된다. 대한민국 북핵정책의 출발점은 북핵 보유를 불용하는 것인데 당장 눈앞의 균형을 위해서 전술핵을 가져다 놓으면 북핵 불용을 요구할 수가 없게 된다. 게다가 우리 정부가 전술핵 배치해달라고 하면 미국이 ‘아이고, 정말로 생각 잘했다’면서 바로 해줄 것 같은가. 그렇지 않다.”

 

-협상 과정에서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것은 알겠는데 미-북 간 핵 협상이 깨지는 경우는 어떤가?

 

“전술핵무기는 가져다 놓아도 미군기지 안에 들어가 있고 미군이 쓰는 거지 우리가 맘대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든든한 심리적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마음대로 운용할 수 없는 거라면 무슨 의미가 있나. 물론 그렇더라도 북한의 핵 고도화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된다면 가져다 놓아야 한다. 그런데 전술핵무기를 가져다 놓으면 북한은 전략적 우위를 지키기 위해 핵실험을 더 하고 개수를 늘릴 거다. 그러니 그건 대책이 못 된다.”

 

-박근혜 정부 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중국과 관계가 악화됐는데, 문재인 정부도 임시라는 말을 붙이긴 했지만 사드를 추가 배치했다. 중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대통령 입에서 그걸 갖다 놓으라고 했는데 되돌리기는 어렵다. 다만, 오는 10월 중국 공산당대회에서 시진핑 체제의 5년 연장이 결정되고 나면 중국이 좀더 유연해질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 타협점이 생기고, 한-중 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남북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나? 우리 정부의 회담 제의에 북한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북한이 묵묵부답으로 있지만, 공식적으로 거부는 안 했다. 미-북 간에 접촉이나 대화가 시작되면 남북관계도 풀릴 수 있는 틈이 생길 거다.”

 

정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베를린 구상과 관련해, “5년짜리 정책인데 북한이 미사일 한번 쐈다고 해서 걷어치우라고 하면 그것은 여름 한철만 울고 가는 매미가 되라는 것과 같다”며 야당의 공격을 맞받아쳤다. 또 외교안보팀에 전략가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며 “전략가가 없다고 단정해선 안 된다”고 방어했다.

 

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807471.html?_fr=mt1#csidx4f44f1f9af0cc549c692d7b8b3b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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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검사, 부부장 부임 첫날부터 내부고발 “간부들이 심각성 알아야”

 
김지현 기자
발행 2017-08-19 15:50:25
수정 2017-08-19 15:50:25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임은정 검사
임은정 검사ⓒ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검찰 조직을 향한 공개적인 ‘직언’을 아끼지 않았던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 검사(43)가 부부장으로 승진 부임한 첫날부터 특정 검사장의 부당한 지시를 받았던 사연을 폭로했다.

19일 임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이 치외법권인 듯, 무법지대인 듯 브레이크 없는 상급자들의 지휘권 남용, 일탈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으면 그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체 하실 듯해 부득이 오래된 기억 하나를 꺼내 풀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이 꾸려진 대검 가찰 등 감찰 인력들에 주의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북부지검 부임 첫날 내부게시판에 글 하나를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부부장 검사로 서울북부지검에 부임한 첫날 내부망에 폭로 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앞서 임 검사는 지난 17일 검찰 내부통신망에 ‘새로운 시작-감찰의, 검찰의 바로섬을 촉구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글에서 “경찰을 상대로 수사 지휘를 하는 당번 근무일에 ‘K씨의 음주‧무면허 운전 지휘 건의가 들어오면 보고해 달라’는 모 검사장의 지시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임 검사는 “기록을 보니 지금까지 구속은커녕 벌금만 낸 게 너무 의아한 사람이었다. 음주 삼진아웃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지금껏 벌금만 낸 이유가 검사장이 보고 지시를 한 배경과 같겠구나 짐작했다”고 말했다.

K씨는 지역의 한 건설사 대표의 아들로, 음주‧무면허 운전과 관련한 10건의 전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임 검사는 경찰을 상대로 시간을 끄는 수사 지휘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임 검사는 “얼마나 귀한 경찰력을 쓸데없이 낭비케 한 것인가 싶어 그 일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 검사는 최근 문제가 된 제주지검 영장 회수 사건과 유사한 일도 종종 발생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검사가 구속영장을 청구한 직후 전관 변호사가 선임되자 영장을 몰래 빼와 불구속 기소하거나 공소장이 접수된 당일 공소장을 회수해 불기소 결정을 내린 사례 등을 언급했다.

임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공판검사로 근무하던 2012년 12월 故 윤길중 진보당 간사 재심 사건에서 무죄를 구형했다가 정직 4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 이후 검찰 조직을 향한 임 검사의 ‘직언’은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

황교안 전 총리의 대선 출마설이 돌고 있던 올해 2월 “한 때 검사였던 선배가 더 추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글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4월에는 검찰 내부 게시판에 ‘국정농단의 조력자인 우리 검찰의 자성을 촉구하며’라는 글을 통해 김수남 당시 검찰총장 등 수뇌부를 향해 직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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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언론이냐?’…적폐가 되어버린 언론

[기고] ‘이게 언론이냐?’…적폐가 되어버린 언론
  • 진흙속의연꽃
  • 승인 2017.08.20 00:39
  • 댓글 1
 
 

침묵은 똥이다

흔히 “침묵은 금이다”라 합니다. 말이 많으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뜻입니다. 쓸데 없는 잡담을 하다 보면 남말 하기 쉽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일까 연예인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직장에서는 상사가 대화의 안주가 되기도 합니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대개 험담이 되기 쉽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든지 상대방의 귀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럴 것이라면 차라리 상대방을 칭찬하는 것이 낫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상대방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면 이왕이면 좋은 이야기 해 주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침묵은 똥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해야 할 말을 하지 않을 때 하는 말입니다. 쓸데없는 말, 험담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침묵을 지키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묵언수행을 하지 않는 한 잘못 된 것은 잘못 된 것이라고 지적하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침묵합니다. 이유는 무관심과 두려움, 기득권 때문이라 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무관심합니다. 옆에서 사람이 죽어 가도 내일이 아니면 관심 두지 않습니다. 하물며 조직이나 단체, 공동체가 잘 못 되어 가고 있어도 침묵합니다. 이는 무관심이 아니라 차라리 ‘무능’에 가깝습니다. 아무 것도 할 것도 없고 아무 할 일 없는 ‘게으른 자’에게나 해당되는 것이 무관심입니다.

또 두려워서 말을 못합니다. 불이익 받을 것을 염려해서 입니다. 작은 이익이라도 걸려 있으면 할 말을 못합니다. 더구나 지위와 직위가 있는 자라면 더욱 움추려 들 것입니다. 이른바 ‘조직침묵’입니다. 말을 해 보아야 들어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말을 함으로 인하여 불이익이 예상 된다면 그 순간 입을 다물어 버리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한국불교에서 봅니다.

반짝인다고 해서 모두 금이 아닙니다. 노란 빛깔이라 해서 모두 금이 아닙니다. 조직이나 단체에서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자의 침묵은 똥입니다. 그러나 명상주제를 가지고 명상하는 자의 침묵은 거룩한 침묵입니다. 이럴 때 침묵은 금입니다. 묵언수행을 하지 않는 한 “이건 아닙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8.17 목요촛불법회 식전공연. 사진=진흙속의연꽃.

CEO의 경쟁력이 조직의 경쟁력

한국불교가 위태롭습니다. 불자수가 3백만 명이나 빠져 나간 반면, 기독교 신자수는 불자수의 거의 두 배에 달합니다. 기독교가 득세하고 불교는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리더’에 있다고 봅니다. 불행하게도 한국불교에는 리더가 없습니다. 조폭과 같은 보스형 리더는 보이지만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리더는 부재합니다. 자승종권 8년이 그렇습니다.

최고경영자의 자질과 역량에 따라 회사의 흥망성쇠가 좌우 됩니다. 아무리 자본이 많고 기술력이 뛰어나고 마케팅 능력이 있다고 해도 능력 없는 자가 CEO로 앉아 있다면 도산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최고경영자의 경쟁력이 조직의 경쟁력입니다. 누군가 회사를 고른다면 다른 것 보다 CEO의 자질과 역량을 보고 골라야 할 것입니다.

박근혜 정권은 작년 촛불혁명으로 무너졌습니다. 국민들이 끌어 내린 것입니다. 그것은 나라가 망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대로 내버려 두면 나라가 망하는 길로 간다며 가만히 있지 않은 것입니다. 국민들은 무능한 대통령을 끌어내고 감옥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믿고 맡길 수 있는 대통령을 새로 뽑았습니다.

조직과 단체는 리더에 달려 있습니다. 회사에서 최고경영자의 자질이 회사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 능력이 국운을 좌우합니다. 이는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불교는 능력 있는 리더를 갖지 못했습니다.

불자 3백만 감소는 리더의 문제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환경요인도 있었겠지만, ‘부적격자’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자리에 앉아 있었던 영향이 큽니다. 그것도 8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이에 불교인들은 촛불을 들었습니다.

8.17 촛불법회에서 삼귀의 하는 불자들. 사진=진흙속의연꽃.

매주 목요일 저녁

매주 목요일 촛불법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네 번째 촛불이 8월 17일 보신각 광장에서 켜졌습니다. 요즘은 양초촛불이 아니라 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LED촛불입니다. 매주 목요일 밤은 불자들의 축제날입니다. 불자들이 엄청 나게 많이 왔습니다. 천명이 넘은 것 같습니다. 교계신문에서는 약 천이백명 가량이라 합니다. 보신각 앞 광장이 꽉 들어 찰 정도이었습니다. 최근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모인 것은 근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촛불법회 현장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6시 반에 열리는데 사전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로 자발적 봉사자들입니다. 먼저 와서 자리부터 깝니다. 비닐로 된 자리입니다. 그런데 매주 촛불이 열리다 보니 자발적 참여자들은 자리를 가지고 옵니다. 야외에서 사용되는 매트를 가져 오는 것입니다.

8.17 촛불법회에 나타난 일인용 방석매트 판매자. 사진=진흙속의연꽃.

그런데 놀라운 것은 매트장사가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매트 한 장에 천원합니다. 작은 등산용 매트입니다. 지난 3차 촛불 때는 백장 팔았다고 합니다. 매트를 파는 분에 따르면 기독교 집회에서는 사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불교집회에서는 많이 사주는 편이라 합니다.

이게 언론이냐

처음 촛불법회가 열렸을 때는 오백명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칠백명, 세 번째는 천명, 네 번째는 천이백명 가량 되었습니다. 가면 갈수록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매번 촛불에 참가하고 있는 입장에서 놀라운 일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전혀 상상을 못했습니다. 마치 작년 촛불의 열기를 연상케 합니다. 하지만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과 여당지 평가를 받는 법보신문은 이를 폄하하려 나선 듯 합니다.

총무원장이 사장이나 다름없는 불교신문 보도에는 왜곡이 많습니다. 법회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질은 제쳐둔 채 주변 이야기만 보도합니다. 왜 촛불을 들게 되었는지, 촛불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보도했던 부정적인 이야기를 재탕, 삼탕하는 식입니다. ‘이게 언론이냐’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8.17 촛불법회에 참석한 스님들과 불자들. 사진=진흙속의연꽃.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들 합니다. 어느 조직이나 단체는 리더의 수준을 넘을 수 없습니다. 리더의 수준이 곧 조직이나 단체의 수준이라 보면 틀림없습니다.

불교신문의 경우 자승 총무원장이 발행인입니다. 최근 자승원장이 새로운 사장을 임명했습니다만, 그 또한 자승 원장의 의중이 그대로 실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불교신문에서 자승원장의 수준이 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불교신문은 언론이라기보다는 언론기능을 갖고 있는 하나의 이익단체 같습니다.

팔정도에 '정어'가 있습니다. 정어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이간질을 하지 않고, 욕지거리를 하지 않고, 꾸며대는 말을 하지 않는다.”(S45.8)입니다. 저는 불교신문과 법보신문이 ‘정어’의 가르침을 어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른다고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불교가 좋아 불교를 믿고 있습니다. 불교보다 더 좋은 가르침이 있다면 당장 그곳으로 옮길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부처님 가르침처럼 훌륭한 가르침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불교를 믿는 이유입니다. 훌륭한 스승 밑에서 훌륭한 제자가 나옵니다. 부처님 가르침이 훌륭하기 때문에 부처님 같은 제자가 많이 출현합니다. 부처님을 닮아 가는 것입니다.

반대로 조직이나 단체의 리더가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구성원들 역시 그 모습을 닮아 갈 것입니다. 이 같은 현상을 불교신문, 법보신문에서 발견합니다.

8.17 촛불법회에서 촛불을 밝힌 불교인들. 사진=진흙속의연꽃.

천명 단위로 불어나자

갈수록 촛불이 커져 가고 있습니다. 은인자중하던 스님들과 불자들이 하나 둘 광장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무관심과 두려움과 기득권으로 침묵하고 있었으나 더 이상 한국불교가 망해 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이라 봅니다.

이제 촛불은 광장이 꽉 찰 정도로 커졌습니다. 회가 거듭될수록 규모는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비례하여 불교신문과 법보신문의 기사를 보면 왜곡의 강도가 더해 갑니다. 만감이 교차합니다. 처음 모임을 가졌을 때는 보도조차 하지 않았는데 천명 단위로 불어나자 위기를 느낀 것 같습니다.

매번 촛불은 감동을 줍니다. ‘난세에 영웅난다’는 말이 있듯이 단상에 오른 사람들의 연설을 들어 보면 확실히 ‘불교인재들 같다’는 생각이 들어갑니다. 이는 현장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공허한 이론이나 교리가 아니라 현실의 삶에 부딪친 이야기를 솔직하게 이야기 했을 때 공감했습니다. 특히 용주사 비대위의 지난 2년 간 활동은 눈물겨웠습니다. 불교신문과 법보신문은 이런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실어야 할 것입니다.

8.17 촛불법회에서 연설하는 용주사비대위 불자들. 사진=진흙속의연꽃.

“적폐청산” “자승퇴진”

촛불법회의 하이라이트는 촛불행진입니다. 이번 8.17 목요촛불의 경우 행진코스는 예전과 달리 종로구청길입니다. 보신각광장을 출발하여 종로구청길로 해서 조계사길 북단, 그리고 조계사길을 따라 원래 있던 위치까지 되돌아오는 것입니다.

8.17 촛불법회 촛불행진코스. 사진=진흙속의연꽃.

불자들의 긴 촛불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목요일 저녁 8시부터 시작된 행진은 약 한 시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불자들은 “적폐청산” “자승퇴진”을 외쳤습니다. 오늘날 한국불교가 망가진 원인을 리더십 문제로 본 것입니다. 오로지 사리사욕만 추구하는 반승반속의 무리들을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8.17 촛불법회에서 촛불행진하는 불자들. 사진=진흙속의연꽃.

"나는 세상과 싸우지 않는다"

늘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아갑니다. 부처님 원음인 빠알리니까야 어디를 열어 보아도 주옥 같은 말씀입니다. 그 중 상윳따니까야 ‘꽃의 경(S22.95)’이 있습니다. 경에서 부처님은 “나는 세상과 싸우지 않는다. 세상이 나와 싸운다. 진리를 설하는 자는 세상의 누구와도 싸우지 않는다.”(S22.95) 라 했습니다.

세상의 누구와도 싸우지 않습니다. 다만 세상이 싸움을 걸어 올 뿐입니다. 그것은 바른 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다름 아닌 진리를 설하기 때문입니다. 가르침대로 살지 않는 자들이 시비를 거는 것입니다. 오늘날 반승반속의 무리들입니다. 또 반승반승의 무리에 동조하는 일부 언론들입니다.

입이 있어도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는 침묵은 똥입니다. 묵언수행을 하지 않는 한, 명상주제를 들고 있지 않는 한 할 말은 해야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세상에서 현자들이 ‘아니다’라고 여기는 것은 나도 그것을 ‘아니다’라고 한다.” (S22.95) 라 했습니다.

아닌 것은 아닌 것입니다. 그럼에도 침묵한다면 똥입니다. 똥 같은 침묵은 게으르고 무능하고 무관심한 자들에 해당됩니다. 침묵하는 자들은 두려운 자들입니다. 자신의 작은 이익이 침해 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쥐꼬리 만한 이익이나 지위를 유지하고자 침묵하는 것입니다.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구호를 외치는 8.17 촛불법회 참가불자들. 사진=진흙속의연꽃.

지행합일(知行合一)의 보살들

시대는 실천하는 자를 요청합니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지행합일의 행자입니다. 교학과 교리에만 천착하는 것이 아닌 늘 깨어 있는 삶을 사는 자입니다. 반승반속의 무리들에 의해 불교가 쇠망하는 것을 더 이상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가르침을 따르는 자라면 당연히 할 말을 해야 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매주 목요일 촛불을 드는 불자들이야말로 지행합일(知行合一)의 보살들입니다. 그런데 보살은 세상에 살아도 세상에 물들지 않습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다할 뿐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 했습니다.

“수행승들이여,
청련화, 홍련화, 백련화가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자라
물위로 솟아올라
물에 오염되지 않고 지낸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여래는
세상에서 성장했으나
세상을 극복하고
세상에 오염되지 않고 지낸다.” (S22.95)

반론ㆍ정정ㆍ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이메일(budgate@daum.net)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불교포커스'에서 생산한 저작물은 누구나 복사할 수 있으며, '정보공유라이센스 2.0: 영리금지 개작금지'에 따릅니다. 정보공유라이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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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고의 가치도 없는 야당 주장

이유정 헌재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야당이 한 목소리로 지명철회를 요구
 
박찬운  | 등록:2017-08-19 21:30:16 | 최종:2017-08-19 21:55:0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이유정 헌재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야당이 한 목소리로 지명철회를 요구한다고 한다. 이후보자가 과거 사실상 민주당 지지 활동을 하는 등 정파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오로지 정략적인 것으로 논평의 가치도 없지만, 그래도 가만히 있는 것보단 한 마디 말하는 게 내 책임이라 생각하여, 몇 자 적는다.

우선 헌법재판소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헌재는 소위 정치적 사법기관이다. 그저 단순히 법을 적용하여 재판하는 사법기관이 아니라는 것이다. 헌법위반을 다루는 사법기관은 재판관들의 헌법적 이념과 철학 그리고 정치적 성향에 따라 결정이 달라진다. 그래서 우리 헌법은 일반 법원과 달리 그 구성에 있어서도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도록 9인의 재판관 모두를 대통령의 뜻대로 임명하지 못하도록 했다.

헌법 제111조
② 헌법재판소는 법관의 자격을 가진 9인의 재판관으로 구성하며, 재판관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③ 제2항의 재판관중 3인은 국회에서 선출하는 자를, 3인은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자를 임명한다.

이런 헌법 조항은 우리 헌재의 이념지형을 주권자의 그것과 가급적 맞추기 위한 노력의 소산이었다. 우리 헌법은 애초부터 대통령과 국회 지명의 재판관은 정치적 성향이 강할 것을 예상했고 대법원장 지명의 재판관은 중립적인 성향이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 이유로 대통령과 국회 지명의 헌재 재판관의 정치적 활동 경력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 따라서 문대통령이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는 헌재 재판관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유사한 인물을 지명한 것은, 우리 헌법이 예상한 결과에 불과하다.

국회 선출 3인의 재판관의 경우를 생각해 보라. 여당 몫의 재판관은 여당과 정치적 성향을 같이 하는 법률가를, 야당 몫의 재판관은 야당과 정치적 성향을 같이 하는 법률가들이 지명되어 오지 않았는가. 그런데 왜 지금 와서 이 당연한 임명권 행사를 정치적 편향 운운하면서 반대한다는 말인가.

더욱, 헌재재판관의 임명에서 국회가 하는 일은 대법관의 경우처럼 동의권을 행사하는 게 아니다. 그저 청문절차를 진행할 뿐이다. 야당이 합심해 반대한들 대통령이 임명권을 행사하면 그만인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 헌재가 비정상적으로 보수화되어 있다는 사실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지나오면서 우리 헌재는 완전히 보수화되었다. 대한민국의 이념지형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새 정권의 대통령이 그것을 자신의 헌법적 권한으로 시정하고자 하는 것은 주권자 입장에선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다. 통진당 사건에서 헌재는 8:1로 정당해산결정을 하고 말았다. 그게 바로 우리 헌재의 정치적 성향이자 이념지형이다. 이래 가지고서는 헌재의 헌법해석을 주권자인 우리 국민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적 성향의 대통령이 진보적 법률가를 임명하는 게 무엇이 잘못이란 말인가.

야당이 청문절차를 통해 후보자가 적절한 재판관 자격을 갖지 않았다고 공격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정치적 성향을 근거로 해선 안 된다. 그 후보자가 싫으면 그것보단 헌법재판관으로서의 기본적 자질이 없다고 주장해야 한다. 이후보자가 우리 헌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무능한 법률가라고 주장하라. 그것이 아니라면 입을 다물어야 한다.

이후보자의 선배로서, 지난 20년 이상 그를 지켜본 사람으로서, 매우 간단하게 그에 대해 말할 수 있다. 그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를 위한 헌법수호자로서 일하는 데 큰 흠이 없는 사람이다. 그것은 그가 살아온 그의 과거가 말해준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이야기하자. 나하고 이후보자를 비교하면 누가 더 정치적 성향이 강할까. 포탈에 두 사람 이름을 쳐보면 당장 알 것이다. ㅎㅎ 그러니 누군가 내게 당신은 정치적 성향이 강해 헌재재판관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면 내가 동의할까. 명확히 말하지만, 이런 글을 쓰는 것과 재판관 자격은 전혀 관계가 없다. 그렇지 않은가?

박찬운 /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이 글은 필자의 페이스북에 실린 글입니다.

‘이유정 임명’ 일제히 제동거는 야3당…8월 국회 뇌관으로

(한겨레 / 송경화 윤형중 기자 / 2017-08-18)

야 “노무현·민노당 지지” 꼬투리
“임명 철회하지 않으면
김이수 표결과 연계” 압박

여당 “야, 이념 장사 그만하라
독립만세 부르면 공직 못맡나”

정기국회 들머리 기싸움 모양새
법사위 21일 청문회 실시 논의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문제가 8월 임시국회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야권은 “정치재판관, 반헌법재판관”이라며 임명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국회 동의가 필요한 김이수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 처리도 장담할 수 없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고, 여당은 “이념 장사 그만하라”며 맞서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3·1운동 때 독립만세를 불렀으면 해방된 나라에서 공직 취임을 하지 못한다고 해야 되겠냐”며 “적폐를 청산해 달라고 촛불로 만든 새로운 대한민국에서 그런 분이야말로 모셔서 귀중하게 써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철(국민의당), 주호영(바른정당) 원내대표가 “이 후보자가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지지 모임에 참여하고 2004년엔 민주노동당 지지 선언을 하는 등 이념적으로 편향됐다. 지명 철회가 없으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표결도 어렵다”고 밝힌 데 대한 비판이다. 이 후보자는 국회 동의 없이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지만 김 후보자는 국회 표결이 필수적이므로 두 사람을 ‘연계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헌법재판소장 공석 상태는 이날로 200일째를 맞았다.

야당은 공세 강도를 높이고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가 지명되면 헌재의 정치적 중립성이 무너지고 헌재 결정의 신뢰도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헌재의 사유화, ‘이유정 알박기’”라는 표현을 썼다. 두 당의 협공을 지켜보던 자유한국당도 화력을 보탰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이 이상 정파적일 수 없는 사람이 지명됐다”고 말했다.

야권에서 갑자기 ‘이유정 카드’를 부각시키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쏟아낸 각종 정책을 뒷받침할 법안·예산안 문제가 다뤄지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기선잡기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당의 한 의원은 “문 대통령이 100일 동안 ‘이것 하겠다, 저것 하겠다’고 다 던져놨는데 이번 정기국회에서 재원 문제 등이 하나하나 논의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여소야대에서 야권은 쉽게 (처리)해주지 않을 것이며 첫 관문이 김이수 표결 건”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코드 인사’ 비판이 누적된 만큼 이참에 “제대로 붙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민의당의 다른 의원은 “헌법재판관은 여야가 각자 정치적 성향에 따라 후보를 추천해왔어도 지금까지는 ‘정도껏’ 해왔는데 이 후보는 이를 넘어선다”며 “현재 법무부 법무실장 자리를 비롯해 부처 개별 인사에도 ‘코드 인사’ 논란이 계속 진행중인데 ‘이유정도 해줘놓고 누군 왜 안 되냐’는 논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오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다. ‘캐스팅보터’인 국민의당은 이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한 당론과 ‘김이수 표결 연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당내에선 “헌법재판소에 개혁적 성향도 필요하고 여성인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갑론을박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출처: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807439.html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4264&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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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에 이어 베넌 백악관수석전략가 해임을 보며

플린에 이어 베넌 백악관수석전략가 해임을 보며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8/19 [10:27]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마이클 플린(위) 미 신임 행정부 안보보좌관이 낙마하자 맥매스터 대북강경론자가 보좌관이 되어 예방전쟁 운운하다가 지금 괌 포위사격이라는 심각한 전쟁위기를 만들고 있다.     ©자주시보

 

▲ 미국 백악관의 새라 샌더스 대변인은 18일 성명을 통해 배넌 수석전략가의 해임을 공식 발표했다. 대북 관여론자 베넌의 퇴임으로 북미대결전은 한층 격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북 전문가 정기열 칭화대 초빙교수는 트럼프 행정부 집권초기 전격 해임된 마이클 플린 백악관 안보보좌관 내정자와 이번에 해임된 스티브 베넌 수석전략가는 모두 압박과 관여 중에서 관여에 무게를 둔 백악관의 두뇌들이었다고 평가했다. 즉, 대북 문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지금 시점에서 대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그 베넌 수석전략가의 입에서 어제 주한미군철수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그래서 온 세상이 떠들썩 한 것이라고 그는 진단했었다.

 

그런데 주한미군철수 가능성을 피력한지 단 하루만에 백악관에서 전격 해임되었다. 마이클 플린 백악관 안보보좌관 내정자가 낙마한 후 그 자리에 오른 맥매스터는 최근 북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해 예방전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북의 괌 포위사격 경고를 유발하였다. 대북 강경파 중에서도 매우 호전적인 강경파인 셈이다.

베넌 후임도 그런 대북강경론자가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여전히 북과 관계 개선에 나설 의지가 없는 것 같다. 어떻게든지 북을 군사적으로 제압할 방법을 찾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 그 백악관과 그 뒤의 미국 지배세력들의 움직임이 눈에 선하다.

 

물론 베넌을 그대로 두었다가는 일본과 호주, 대만, 한국 등에서 자체 핵무장론이 급부상하는 등 애로가 생길 수도 있고 아직 초강경 대응책 2371호도 본격 가동도 안 해보았기 때문에 베넌을 퇴임시키고 대북 강경책을 써보는데까지 써보다가 안 되면 북과 대화의 길로 접어들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베넌의 퇴임은 미국이 아직 북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한 단계에 이르지 못했으며 준비가 부족하다는 증거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대화의 의지가 있는데 준비가 부족하건, 대화의 의지가 아예 없건 큰 차이는 없다. 현재 미국은 북과 어떤 문제도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합집합은 명백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면밀히 분석해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미전략의 특징 중에 하나가 바로 그 현재 이외에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을지프리덤가디언 대북압박 합동군사훈련이 북 주변에서 벌어지면 지체없이 괌 포위사격 명령을 내릴 것이고 그에 미국과 그 추종국들이 더 강한 압박을 가하면 괌 포위사격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대미 타격에 나설 것이다.

 

하기에 북미 대결전 그 악순환 심화의 종착점이 무엇일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 2017년 8월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한 지하의 전략군 통합조종실 여기서 명령만 내리면 괌 포위사격용 화성-12형 4발이 일제히 불을 뿜고 비상하여 일본을 넘어 괌을 향해 돌진할 것이다.   ©자주시보

 

14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략군 시찰 과정에 '미증유의 위력적인 무기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4.15열병식에 등장한 발사관 방식의 고체연료로켓을 이용한 8축 16륜 차량의 대륙간탄도미사일만 해도 세계 최고의 극강 무기인데 아예 공개조차 하지 않은 더 위력적인 무기가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북은 현재까지는 미국 앞바다에 가서 대미위협 군사훈련은 하지 않고 있다.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었다는 것이 지금 북의 주장이다. 대화를 통해 해결해보려 애를 써 온 것인데 그간 대화로는 미국과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기에 이젠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괌 포위사격이 아니라 미국 포위사격도 멀지 않아 단행할 우려가 높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4일 전략군 시찰 과정에 미국이 대북 군사적 위협을 중단하면 괌 포위사격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기어이 미국이 대북위협 을지훈련을 진행한다면 북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도 피력하면서 전략군에 언제든 명령만 내리면 바로 쏠 수 있게 일발장전상태로 대기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북은 군사적 압박이 절대 통하지 않는 나라다. 대북 군사적 압박은 위기만 초래할 것이다. 미국은 이제 군사패권을 포기하고 정상적인 나라로 거듭나야 한다. 어떻게든지 패권은 유지하면서 북과 적당히 타협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북미위기격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체면에 신경쓰다가는 미국 본토도 핵참화를 뒤집어쓰고 지도에서 사라질 우려도 높다. 미국은 이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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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 많은 국가 순서로 폭발, 다음은 어디?

 
[작은책] 독일, 핵발전소 폐쇄 논의에 공급자 배제…전기는 소비자의 권리

 

 

독일은 명실상부한 유럽 최대의 산업 국가다. 당연히 전기를 많이 소비할 텐데, 독일은 후쿠시마의 핵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자국의 핵발전소 17기 중 8기를 즉각 폐쇄했다. 이후 일부 전문가의 예상과 달리 독일이 이웃 국가에서 전기를 대대적으로 수입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프랑스에 전기를 수출하고 있다. 무슨 까닭일까?

안전을 이유로 전기레인지를 사용하는 가구가 우리나라도 늘어난다고 한다. 가전제품 전문가는 디자인이 수려한 프랑스 제품보다 다소 투박하더라도 독일제를 권한다. 에너지 효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이는데, 가정용 전기에 누진제를 적용하는 까닭에 우리는 전기레인지를 선뜻 구매하지 못한다. 국민 1인당 평균 전기 소비량을 단순 계산하면 우리는 독일이나 프랑스의 거의 두 배 가깝다. 전기레인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그렇단다.

남은 9기의 핵발전소를 2022년까지 모두 폐쇄하기로 한 독일은 무모하지 않았다. 석탄을 태우는 화력 발전소가 충분하기 때문이 아니다. 석탄 매장량과 화력 발전소는 충분하지만 대기 오염을 피할 수 없으므로 점차 줄여나가려고 한다. 태양과 바람으로 생산하는 전기가 뒷받침하므로 과감했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건설과 운영에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핵 발전이나 화력 발전 관련 산업계의 권력의 태도는 우리와 다르지 않고, 그런 거대 권력의 방해가 집요했지만 소비자의 단호한 행동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독일 남부에 위치한 프라이부르크는 '세계 환경 수도' 또는 '태양의 도시'로 세계인의 칭송을 듣는다. 곳곳에 에너지를 자립하는 마을이 있기 때문인데 어떤 선지자의 제안으로 시민들이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붙이며 화답하고 자동차 사용을 자제한 건 아니다. 숲이 풍부한 만큼 하천이 맑고 깨끗한 프라이부르크에 핵발전소를 세우겠다는 중앙 정부에 맞선 시민운동이 처절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70년대 오일 쇼크로 석유 가격이 치솟자 독일 정부는 프라이부르크 인근에 핵발전소를 추진했다. 시민들의 반대 시위는 강렬한 데에서 그치지 않았다. 핵발전소가 없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의 전기를 지역에서 생산하자는 결심은 행동으로 이어졌고 핵과 같이 위험한 에너지뿐 아니라 화력처럼 더러운 에너지도 피하고자 노력했다. 태양과 바람에서 머물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나 축사의 가축 분뇨를 적극 활용했지만 눈물겹다기보다 아름다웠던 시민들의 행동은 다른 데 있었다.  

초창기인 만큼 기술이 미비했던 당시의 재생 가능한 에너지 분야는 충분한 전기를 공급하지 못했지만 시민들은 전기 소비를 줄이는 노력으로 핵 발전이나 화력 발전소 도입의 명분을 없앴다. 에너지 전문가들도 시민들의 노력에 뜻을 모았다. 핵 관련 자본의 편에 서서 반대하는 시민들을 억압하는 정책을 연구한 우리와 달랐다.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산업 분야의 에너지 효율화를 높이는 데 독일 전문가들이 앞장섰다.  

프라이부르크의 노력이 곳곳으로 확산된 요즘, 독일인들은 겨울철이면 집 안에서 외투를 입고 고급 식당도 손님이 없는 자리의 조명은 꺼 놓는다. 원가 이하로 전기를 공급하자 에너지 낭비가 일상화된 우리의 산업체들과 달리 이산화탄소 소비가 적은 생산기술을 개발하면서 지구 온난화 진행을 완화하려고 애를 쓴다. 에너지 소비를 90퍼센트 정도 줄이는 주택과 건축물의 공급을 의무화하는 독일은 산업체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대부분을 태양에서 구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한다. 참고로 독일의 태양은 우리보다 약하다.

58기의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프랑스는 정권이 교체된 요즘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비중을 늘리려고 노력하지만 아직 핵이 대세다. 전후 프랑스의 정권을 잡았던 샤를 드골은 철권통치로 유명하다.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라고 말한 드골은 나치에 부역한 지식인, 특히 언론인을 사형에 처한 것으로 유명한데, 그 철권은 프랑스에 핵발전소를 집중시키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누가 감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었으랴. 
 

ⓒ프레시안


켜고 끌 때 복잡하고 위험하므로, 밤에도 가동해야 하는 핵 발전은 많은 전기를 버리게 만든다. 전기의 4분의 3을 핵발전소로 충당하는 프랑스는 핵발전소를 다수 도입한 전두환 정권처럼 과소비를 추동했다. 산업체와 가정은 전기 효율화에 관심이 부족했는데, 안전할 거라고 막연히 기대했던 핵발전소가 1986년 구소련과 1979년 미국에서 폭발했고, 2011년 일본은 폭발을 막지 못했다. 기술 부족이 아니었다. 대체로 핵발전소가 많은 국가 순서로 폭발했는데 다음은 어디일까? 

연구자의 연구 과욕으로 폭발한 구소련과 노무자의 실수가 사고를 부른 미국의 핵발전소는 최신형이었지만, 지진과 쓰나미가 원인을 제공한 일본의 4기는 수명을 연장한 노후 시설이었다. 체르노빌 사고 이후 새로운 핵발전소 건설이 시민들의 반대로 억제된 마당이므로 프랑스 역시 대부분의 핵발전소가 낡았다. 고장이 많아도 철저한 관리로 사고를 막으려 애를 쓰는데, 프랑스는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기관과 안전을 관리하며 통제하는 기관을 엄격히 분리했다. 운영과 통제 기관의 인적 교류가 활발한 우리나라는 사회적 합의 없이 수명 연장을 거듭해 왔다.  

어느 산업 설비도 사용 시간이 길면 낡고 고장이 잦아진다. 작은 사고도 방심하면 끔찍한 폭발로 이어질 수 있기에 핵발전소는 철저한 관리와 통제가 필수다. 사고 발생이 드러나면 대충 얼버무리는 우리나라와 달리 프랑스는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가동을 중단시킨다. 한데 핵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의 양은 막대하다. 지역에서 자급하는 태양광에 비교할 수 없다. 그 막대한 전기가 한꺼번에 사라진다면? 소비에 익숙한 프랑스인들은 빗발치게 민원을 제기할 것이다. 

독일의 많은 건물은 태양광 패널로 덮여 있다. 그 전기는 자신의 집과 지역에서 자급하는 게 원칙이다. 모자라면 핵발전소나 화력 발전소의 전기를 끌어오지만 대신 위험과 오염을 감수해야 한다. 불편하더라도 소비를 줄이고 효율화를 택한 독일인은 이웃 지붕의 태양광 패널에 관심이 많다. 고장 나면 이웃이 모여 팔 걷어붙이고 고친다. 그러므로 핵발전소 규모의 정전이 발생할 일이 없다. 때때로 이웃 프랑스에 전기를 수출할 여유가 있다.

어떤 전기를 쓸까? 우리나라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전력 회사가 많은 독일은 마을 단위로 선택이 가능하다. 핵발전소가 줄어들면 방사능 걱정도 줄어든다. 화력 발전소가 줄어들면 미세먼지 걱정이 줄어든다. 지구 온난화도 그만큼 억제될 텐데, 우리나라는 요즘 신고리 핵발전소 5호기와 6호기의 공사 중단을 놓고 일부 핵 발전 전문가들의 저항이 거세다. 핵 발전 산업계에서 거액의 연구비를 받은 학자이거나 그 산업계에서 제공하는 지원금에 길든 언론이 그들이다. 본질을 왜곡하며 공론화 과정에 전문가의 참여를 요구하지만 추악한 이기심을 의심하게 만든다. 핵발전소 건설 7과정에 주민의 참여와 공론화를 강압적으로 막던 자신들의 독선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독일은 2022년까지 자국 핵발전소를 전부 폐쇄하는 논의에 핵 발전 관련 산업계 전문가의 참여를 철저히 배제했다. 그들은 공급자가 아닌가. 다음 세대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핵 발전과 화력 발전의 중단은 정언명령이다. 가전제품 선택과 마찬가지로, 전기의 선택 역시 주부가 포함된 소비자의 몫이다. 그러므로 촛불이 이끈 핵발전소 폐쇄 논의에 핵 발전 추진론자들은 끼어들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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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이 달라진 김정은 시대 대미 대응전법

차원이 달라진 김정은 시대 대미 대응전법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8/19 [00:0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7년 8월 14일 전략군 지하벙커 지휘소를 찾아 괌 포위사격, 위력시위사격에 대한 구체적 작전 방안에 대해 토의하고 있는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자주시보

 

 

✦ 이미 미국이 진 괌 포위사격 대결전

 

북의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연속 발사에 대한 유엔안보리 2371호 초강경 제재와 미국 맥매스터 보좌관의 선제타격보다 더 심각한 예방전쟁발언,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대해 북이 괌 포위사격으로 대응하면서 불거진 한반도 전쟁위기가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 인민군 전략군 시찰에서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한풀 수그러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러 발언 중 좀 더 지켜보겠다는 부분만을 강조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며 안 그랬으면 용납할 수 없는 일로 재앙적인 일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호기를 부렸다.

 

▲ '김정은 위원장이 매우 현명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했다'는 트럼프의 트윗  

 

이를 보니 미국이 괌 포위사격에 대해 얼마나 무서워하고 있는지 짐작이 된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위원장의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언급은 미국이 졌다는 것을 자인한 것과 같다. 

물론 그렇다고 미국이 당장 북과 대화에 나서 북의 요구를 전면 수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이렇게 '내 논에 물대기'식으로 해석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미국이 별별 꼼수를 다 부리며 북미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미봉책으로 일관하며 시간끌기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미국이 패배를 자인했다고 보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겠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엄청난 조롱이며 압박이었는데 그에 대해 미국이 분노하거나 반발하기는커녕 당장 급한 불을 끄는데 이용하기 바쁘기 때문이다.

 

관련 연합뉴스의 보도를 보자.

 

[김(정은) 위원장은 사령부 지휘소에서 전략군이 준비중인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전략군사령관 김락겸의 보고를 받고 만족감을 표시한 뒤 "미제의 군사적 대결 망동은 제손으로 제목에 올가미를 거는 셈이 되고 말았다"면서 "비참한 운명의 분초를 다투는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미국의 대북 군사적 위협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무시한 결과 괌 포위사격이라는 더 큰 위기에 빠져 어떻게 해야할지 출구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국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 지적의 핵심이다. 

사실, 북의 보도 원문을 유튜브 등을 통해 보니 “미련한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며 ‘미련한’이란 수식어가 붙어있었는데 연합뉴스나 미국 언론들은 이 수식어를 삭제하고 보도했다.

 

이건 트럼프의 평가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한 발 물러선 것이 전혀 아니다. 정상적인 미국인이라면 치욕적인 조롱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 말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이라고 자못 칭찬까지 하였다. 출구를 찾으려다보니 북의 조롱까지 칭찬해야할 형편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미국에게 뾰죡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미 진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 여전히 시간끌기 꼼수를 찾는 미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을 조롱만 하지는 않았다. 해결책도 제시하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조선반도지역에서 정세를 완화시키고 위험한 군사적충돌을 막자면 우리 주변에 수많은 핵전략장비들을 끌어다놓고 불집을 일으킨 미국이 먼저 옳바른 선택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은 우리에 대한 오만무례한 도발행위와 일방적인 강요를 당장 걷어치우고 우리를 더이상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당장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과 같은 대북 군사적 위협을 중단하면 괌 포위사격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이런 지적은 무시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켜보겠다는 발언만을 뽑아들고 아전인수 언론 여론몰이를 하는 꼼수를 부리는 것을 보니 미국은 여전히 근본적으로 북과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아직은 없음이 분명해 보인다.

 

아마 지금 북이 화성-12형 탄도미사일로 괌 포위사격을 단행하여 미국이 그 미사일을 요격을 못했을 경우를 대비하여 자신들이 요격하기 쉬운 미사일을 쏘아 떨어뜨리고서는 그 영상을 보도하며 요격 성공이라고 여론몰이를 하는 등의 방법을 찾느라 머리에 쥐가 나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을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그런 꼼수가 어디까지 통하겠는가. 북이 그래서 생중계까지 검토하겠다고 하는 것 아닌가. 이번엔 생중계를 하지 않더라도 다음 타격엔 더 강력하고 확실한 타격을 준비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미국은 연전히 ‘북이 괌을 건드리면 전쟁’이라고 객기 다분한 주장만 하고 있다.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축소하겠다는 말도 내비치고는 있지만 중단하겠다는 말은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스티브 베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와 같은 핵심 인물이 주한미군철수도 언급하고 있지만 미일안보협의회에서 틸러슨 국무장관은 미일이 연합하여 제재와 압박으로 북을 굴복시키겠다고 주장도 병행하고 있다.

여전히 북과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나설 뜻이 없는 것이다.

 

 

✦ 김정일 시대와 차원이 달라진 김정은 시대 북미대결 전법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미 이렇게 미국이 나올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미국놈들이 우리의 자제력을 시험하며 조선반도주변에서 위험천만한 망동을 계속 부려대면 이미 천명한대로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미국의 무모함이 선을 넘어 계획한 위력시위사격이 단행된다면 우리 화성포병들이 미국놈들의 숨통을 조이고 모가지에 비수를 들이대는 가장 통쾌한 력사적순간이 될 것”이라고 그 의의를 밝히고 “우리 당이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실전에 돌입할수 있게 항상 발사태세를 갖추고있어야 한다”고 14일 현지시찰에서 전략군 화성포병들에게 일발장전 상태 유지를 지시했던 것이다. 

 

미국에서 주한미군철수니 하는 말들이 나온다고 해서 한반도 문제가 곧 풀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한반도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으며 북미대결전은 더욱 더 치열해갈 전망이다.

 

특히 미국뿐 아니라 중국이 적극 나서서 유엔대북제재결의안 2371호 시행하고 있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 일거에 중국정부가 북의 수산물 수입까지 바로 차단할 줄은 몰랐다. 유예기간을 단 하루도 주지 않고 즉각 시행했다.

북은 빈 국제협약을 위반하는 생존권 말살 제재라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미국이 이런 중국의 행보에 미소를 짓고 있다면 아직도 북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며 정세를 바로 보지 못한 것이다.

 

북은 선포만 안 했지 사실상 준전시상태에 돌입한 상황이다. 과거와 달리 호들갑스럽게 준전시상태를 선포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미국의 공격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인 것을 같다. 북이 지금 미국과 그 추종국들의 경제제재와 군사적 압박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거나 두려워하기 때문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 전시가요합창 행진에 앞서 결의발표를 하는 북 청소년 대표, 조선중앙TV 17일 17시 보도 중에서     © 자주시보

 

▲ 연일 계속되고 있는 북 청소년들의 전시가요합창행진, 조선중앙TV 17일 17시 보도 중에서     © 자주시보

 

북의 입대, 복대 청원이 계속되고 있다는 북의 보도를 주목해야 한다. 과거엔 준전시상태에서 있었던 일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입대청원뿐만 아니라 우리 중학생, 고등학생 나이의 북 청소년들의 지역별 전시가요 행진를 연이어 벌이고 있는 것은 처음본다. 우리 대학생 나이의 청년학생들도 마찬가지다.

 

▲ 북 청년학생들의 전시가요행진대회, 조선중앙TV 17일 17시 보도 중에서    © 자주시보

 

이 정도면 모든 인민군대는 지금도 자기 진지를 차지하고 지휘관들은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을지 훈련이 진행되면 인민군대는 초긴장 상태에 들어갈 것이 자명하다. 사소한 미국의 도발에도 괌포위사격이 아니라 국지전, 나아가 전면전도 발생할 우려가 없지 않다.

과거에도 그런 적이 있기는 했지만 주요 외교 대사들이 평양에 모여 지금 중요한 회의를 하고 있다.

여전히 한반도 정세는 긴장되어 있으며 이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어갈 우려가 높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 북미대결전과 지금 김정은 시대 북미대결전은 차원이 다르다. 사실 이 변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말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전엔 대화를 통해 북의 군사적 조치 물리력 과시를 중단시키며서 시간을 어느 정도 끄는 게 가능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런 대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6자회담이건 뭐건 진행된 적이 없지 않은가. 시간만 소모할 대화 따위엔 아예 괌심이 없는 것이다. 남북대화도 그래서 열리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12명 여종업원 김련희 씨 돌려보내면 바로 남북대화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면 오판일 가능성이 크다. 근본적으로 끝장을 보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북의 입장에서는 당장 돌려보내주어도 시원치 않을 판에 그것을 대화 재개의 한 계기로 이용하는 것에 분노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이 쌓여 북이 지금 무서운 대미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련하다'는 수식어를 붙였다고 본다.

미국이 북에 대한 완전한 안전을 담보할 때까지 계속 크고 작은 선물보따리를 보내주겠다고 이미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것의 의미를 쉽게 볼 수 없다고 본다.

 

이 근본적 차이를 미국에서 이해하지 못한다면 북미대결전은 결국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위기상황을 향해 맹렬한 속도로 돌진하게 될 것이다.

당장 을지프리덤훈련이 축소형태건 뭐건 일단 진행된다면 북은 괌 포위사격을 단행할 것이다. 미국이 꼼수를 부릴수록 북은 더 확실하고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다. 그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미대결전을 대하는 핵심 특징이다.

 

하기에 정부 당국자들과 국민들은 더욱 경각심을 높여 북미가 대화에 나설 수 있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말로만 전쟁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지 않게 할 방도를 찾아야 한다. 그렇다고 당장 전쟁이 난다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점은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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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 "재가자들에 부끄러워서 단식"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7/08/19 13:18
  • 수정일
    2017/08/19 13:1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촛불에 놀란 조계종, 조롱하며 단식 전 법당 참배도 막아
 
2017년 08월 18일 (금) 15:48:51 조현성 기자 cetana@gmail.com
 
   
▲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는 명진 스님의 단식 시작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이 여사는 "우리 사회에서 정의를 외치면 서럽다는 것을 오늘도 목격하고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이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 스님은 "(지난 여름내 조계사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하고, 매주 목요일 촛불법회를 참석하는) 재가자들에게 그동안 너무 미안했다. 마음의 빚과 짐을 조금이나마 덜려고 단식을 결심했다. "조계종 '자승 적폐' 저부터 참회합니다"라고 했다.

적광 스님 납치됐던 우정공원
명진 스님 부끄러워 단식시작


명진 스님은 18일 오후 우정공원에 좌복을 펴고 앉았다. 우정공원은 4년 전 자승 총무원장의 적폐를 폭로하려던 적광 스님이 조계종 교역직 승려들과 재가종무원에 의해 승적을 빼앗길 때까지 '죽도록' 맞기 전 백주대낮에 경찰 앞에서 납치된 곳이다.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의 8년 재임 기간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9년과 거의 일치한다. 실제로 두 적폐 정권에 줄을 대고 아부하면서 자승 종권은 수명을 연장해 왔다. 그동안 한국불교 최대종단인 조계종은 극심한 타락의 수렁에 빠졌다"고 했다.

   
▲ 명진 스님은 4년 전 적광 스님이 기자회견을 하려다가 조계종 승려와 재가종무원에 납치 폭행된 우정공원에서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

조계종 적폐 자승 원장 기인
조계종 적폐 아닌 '자승 적폐'


스님은 ▷은처종단이 되어 가는 조계종 ▷적광 스님 폭행 등 폭력집단으로 전락한 조계종 ▷돈으로 자리를 사고 팔기가 만연한 조계종 ▷대학의 자율성을 파괴하는 조계종 ▷헌법을 무시하고 600일 넘게 언론탄압하는 조계종 ▷비판자는 징계, 측근은 용인하는 조계종 ▷이명박 황교안 등 광신적 기독교와 손잡았던 적폐 등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스님은 "조계종의 모든 적폐는 자승 원장으로부터 기인한다. 부처님 법과 조계종 법을 자승 승려 개인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 결과가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는 조계종의 타락한 현실이다. 조계종 적폐가 아니라 '자승 적폐'이다"고 했다.

자승원장과 부역자가 불교 명예 더럽혀
출가 서원 허투루 여긴 탓, 나부터 참회


스님은 "자승 원장과 극소수 부역승려 몇몇의 잘못으로 많은 스님의 명예가 더럽혀졌다. 불교가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머리 깎고 부처님 제자가 되기로 서원한 사람들이 그 서원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쩌다가 출가자가 재가자의 걱정을 끼치는 처지가 됐는지 참담하다. 승려 중 한사람으로서 나부터 참회한다. 자승 원장이 퇴진하고 '자승 적폐'가 청산될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 법당 참배가 막혀 일주문에 주저 앉은 명진 스님 앞에는 조계종 교역직 승려와 재가종무원들이 여려겹으로 서 있었다


종무원들 우루루 나와 스님 막아
'단식은 단식원' 조롱 섞인 피켓도


이에 앞선 오전 10시께 스님은 조계사를 찾았다. 언제 끝날지 모를 단식에 앞서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였다. 대웅전을 찾아 참배하려는 스님은 일주문을 지나지 못했다. 황급히 쏟아져나온 교역직 승려와 재가자들이 일주문 앞을 막고 섰다. 4년 전 기자회견하려던 적광 스님을 우정공원에서 총무원청사 지하로 끌고갔던 재가종무원이 맨 앞에서 스님을 가로 막았다.

종무원들은 '적폐 기호 1 한기중(명진 스님의 속명)' 손피켓을 들었다. 촛불법회에서 등장한 '(자승 OUT 명진 COME'을 패러디한 '명진 OUT 한기중 COME'도 보였다. "한기중 처사님 단식은 단식원"이라는 조롱 섞인 문구도 있었다.

조계사 신도 "수백명 찾는 곳에서 이럼 돼야"
명진 스님 "참배 막는 게 정상이라 생각하나"


법당으로 가는 길이 막힌 스님은 일주문에 주저 앉았다. 교역직 승려와 종무원들이 그 앞을 막고 대열을 정비했다. 스님 앞에 조계사 신도회 사무총장이 삼배를 올렸다. 스님은 맞절을 했다.

혜명심이라고 자신을 밝힌 신도는 "이곳은 기도를 하는 도량이다. 스님들이 이런 모습 보이면 우리는 어디에 마음을 둬야 하느냐. 누구를 의지해야 하느냐. 제발 이러지 말아 달라"고 했다.

명진 스님은 "기도를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참배를 하러 온 것"이라고 했다. "법당에 가서 절을 하는 것을 막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느냐? 부처님께 절만 하고 나오겠다는 것인데 이렇게 스님, 재가자 동원해서 막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이 신도는 "도량을 점거하거나 그런 것은 일체 없느냐?"고 거듭 물었다. 그러면서 "조계사는 외국인 관광객도 매일 수백명씩 찾는 절이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이다.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우리는 스님들 일을 알고 싶지도 않다. 1인 시위가 시정이 안되고 있는데 총무원 안에 가서 문제제기를 하면 안되느냐"고 했다.

   
▲ 한 조계사 신도는 명진 스님에게 "스님들 일은 알고 싶지도 않다. 매일 수백명이 찾는 조계사에서 이러지 말아 달라"고 했다


1인 시위 '탓'하기전 내용부터 살피길
기자 카메라 빼앗아 던진 조계종직원


옆에 있던 허정 스님이 말했다. "내가 매일 1인 시위를 하는 스님이다. 1인 시위에서 무엇을 시정해야 하느냐. 1인 시위를 할 수 밖에 없는 내용부터 살펴라"고 했다. 스님은 "우리가 총무원 측에 만나달라고 했는데 만나주지 않고 있다"고 했다.

법당 참배를 막는 촌극은 조계종 측의 제안으로 끝났다. 조계종 측 재가종무원 3인은 명진 스님 측을 찾아와 법당 참배를 허락할테니 일주문을 비워 달라고 했다.

명진 스님은 30여 분이 지나서야 법당을 참배할 수 있었다. 조계종 측은 <불교닷컴> 취재기자의 취재를 막았다. 대웅전 근처에 있던 <오마이뉴스> 사진기자는 조계종 종무원에게 카메라가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는 봉변을 당했다.

한편, 스님은 기자회견장에서 <법보신문> 기자의 질문에 "<불교신문>과 <법보신문>은 XXX신문이다. 가라"고 했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방문
"정의 위해 싸운 이들 스님 곁에"


명진 스님의 단식 장소에는 장현구 열사 아버지 장남수 옹, 김윤기 열사 어머니 정정원 여사,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안치웅 열사 어머니 백옥심 여사, 권희정 열사 어머니 강선순 여사, 윤용현 열사 배우자 유영숙 씨, 문영수 열사 동생 문덕수 씨 등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이하 유가협) 회원과 용산참사유가족 전재숙 여사, 신학철 화백 등 30여 명이 찾아와 스님을 응원했다.

용산참사유가족 전재숙 여사는 "명진 스님 같은 분을 조계종이 내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우리가 정권으로부터 학살 당할 때 안아주고 보듬은 분이 명진 스님이다. 단식을 시작하신다는 스님을 보니 가슴이 미어진다. 우리가 스님과 함께하겠다.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쌍용차해고자 김정욱 씨는 "명진 스님은 노동자들이 정권에 난도질 당하는 현장에 우리와 함께 있던 분이다. 우리는 스님과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이 땅에 정의를 위해 싸운 이들이 스님과 마음을 같이 하고 있다"고 했다.

   
 
   
▲ 조계종 측은 명진 스님의 법당 참배를 취재하려던 <불교닷컴>을 막았다. 스님을 취재하던 <오마이뉴스> 사진기자는 조계종 종무원에 의해 카메라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봉변을 당했다


우리 사회서 정의 외치면 서럽다는 것 목도
"시주물 받고 잘못된 행동 안된다" 늘 명심


명진 스님은 "유가협, 쌍용차 등 사회 각계각층의 여러분이 이 자리를 찾아줘서 부끄럽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백은심 여사는 "우리 사회에서 정의를 외치면 서럽다는 것을 오늘도 목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명진 스님이 봉은사 주지를 하면서 우리 유가협 회원들을 먹여 살리다시피 했다. 신도들이 불전에 올린 것을 모아다 주면서 스님이 한 말씀을 늘 명심하고 있다"고 했다.

"부처님 전에 공양 올린 이 쌀은 누군가의 부모 등이 자식과 가정이 잘되길 바라며 올린 시주물이다. 이 쌀로 밥을 지어 먹으면서 잘못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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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계, 트럼프를 몰락시킬 주력군 되나

 

등록 :2017-08-19 09:22수정 :2017-08-19 09:27

 

지난 13일(현지시각) 시카고에서 미국 내 극우주의에 반대하고 샬러츠빌 사태의 희생자를 기리는 시위가 열려 시위대들이 ‘파시스트’라는 문구가 적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인형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각) 시카고에서 미국 내 극우주의에 반대하고 샬러츠빌 사태의 희생자를 기리는 시위가 열려 시위대들이 ‘파시스트’라는 문구가 적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인형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길 국제에디터석 국제뉴스팀 선임기자 Egil@hani.co.kr

 

 

인종주의의 역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취임 이후 최악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미국 조야의 반대에 계속 부딪혀왔으나, 샬러츠빌 사태 이후 위기는 그의 운명에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정황과 관측들이 나온다. 인종주의 및 극우 세력들의 난동에 대해 그가 보인 양비론적 태도에 미국 주류 세력 전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여당인 공화당과 행정부, 심지어 군부에서도 그의 태도를 직접적·간접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정부 자문위원회를 스스로 해체하며, 트럼프를 명확히 비난하고 있다. 권력과는 우호적 관계를 맺으려고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재계나 기업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트럼프에 대한 미국 주류 세력들의 인내가 바닥났다는 징후다.

 

이는 인종주의가 미국에, 특히 기업에 가져올 재앙을 재계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와 기업이 인종주의를 반대하는 것은 도덕적 가치를 옹호한다는 명분도 있지만, 자신들의 본질적 목적인 돈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친공화당인 텍사스에서는 지난 15일 트랜스젠더에게 화장실 등 공공시설 접근을 제한하려는 법률 제정이 무산됐다. 텍사스 내의 최대 기업을 포함한 700개 이상의 기업과 재계 단체들이 단결해서 이 법률이 차별적이고 텍사스 경제를 해친다고 반대했기 때문이다.

 

기업은 안정을 원한다. 기업에 미국에서 퇴각했던 인종주의의 역습은 시장과 사회를 교란하는 분란이다. 인종주의는 이제 미국에서 결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시대역행적인 편협으로 자리매김됐다는 의미다.

 

<포천>이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에서는 2002년까지 직원의 동성 동반자나 트랜스젠더 직원에 대한 수당이 전무했다. 하지만 2011년에는 동성 동반자 수당은 이들 대기업 중 58%가, 트랜스젠더 수당은 40%가 지급했다. 2017년에는 동성 동반자 수당은 61%, 트랜스젠더 수당은 50%가 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동성애 문제보다도 사회적 공감도가 더 큰 인종 문제는 기업들에는 돈과 더 관련이 깊다. 미국 남부에서 호텔과 식당들은 1960년대부터 매장에서 흑백분리 조처를 적극적으로 포기했다. 처음에는 흑백분리 조처 폐지에 마지못해 응했으나, 흑인들이 이용하며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현재 유럽계 백인 인구는 63.7%이고, 2042년에는 과반에 못 미칠 것으로 미국 인구국은 예측한다. 비백인 인구들은 출산율이 높아, 젊은층 등 경제인구가 백인 인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노동력 및 소비자 측면에서 비백인 인구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트럼프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기를 드는 기업들이 지식 기반의 첨단산업계라는 사실도 중요하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이미 경쟁력을 상실한 전통 굴뚝산업을 위해 반이민 정책과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추진하고 있다. 첨단기술 산업계에는 치명적이다.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질 좋고 값싼 해외노동력 조달에 차질을 주고, 자신들의 미래 시장을 지체시키는 것이다.

 

<포천> 선정 500대 기업 중 절반은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사용에 관한 내부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지구를 살리려는 대의 동참도 있지만, 향후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 저탄소 기술을 선점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트럼프가 취임 직후 7개 무슬림국가 국민들의 미국 여행을 금지한 데 반발해 지난 2월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최고경영자가 전략정책포럼에서 떠났다. 기후변화협약 탈퇴에 항의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월트디즈니의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도 그 자문위를 그만뒀다. 3개 회사 모두 이민자 노동력에 의존하거나, 청정에너지 개발 등에 사활을 건 회사들이다. 한국 등지에서 밑그림이 그려지는 월트디즈니의 만화영화 주인공들은 이미 1990년대 초반부터 인종적 구분이 되지 않는 캐릭터들이 다수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전세계 시장을 장악한 대표적인 미국의 첨단기업과 그 최고경영자들이 인종주의에 대한 적극적 반대를 표명하며, 트럼프에게 반기를 드는 것은 시장과 매출, 노동력 확보라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미국의 산업경쟁력을 위축시키는 트럼프의 정책에 불만을 품었던 재계와 대기업들로서는 트럼프의 인종주의적 접근은 용납할 수 없는 레드라인이었을 것이다.

 

이미 지지도가 30%대 중반으로 역대 최저인 트럼프에게 ‘주식회사 미국’이라 일컫는 재계마저 등을 돌리면, 공화당과 행정부의 인사들도 그의 주위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진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807446.html?_fr=mt2#csidx2830d91e229907c8053b58a1d671a8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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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100여명이 닷새나 길바닥에서 자야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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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7/08/19 12:40
  • 수정일
    2017/08/19 12:40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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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청 ‘보행편의’ 내세운 아현 노점상 강제철거 시도에 항의 노숙농성

18일 새벽 4시20분께. 어둠은 여전한데 습도가 80%를 넘어선지 섭씨 24도인데도 더운 느낌이었다.

지하철2호선 아현역 3번과 4번 출구에서 마포구 아현시장 입구쪽 굴레방로 좌우 인도에 ‘단결투쟁’, ‘승리의 확신’ 등의 글귀가 적힌 조끼차림의 사람들이 단열재 깔개 위에 누워 새우잠을 자고 있었다. 여기저기 적게 잡아도 150명은 넘어 보였다.

무슨 일 때문에 길바닥에서 고생일까?

“어휴~ 피곤하다, 벌써 오늘로 닷새째네요.”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던 김모씨(49)는 기자를 보자 웃는 얼굴로 이렇게 말을 건넸다. 홍대 지하철역 인근에서 노점을 하는 김씨. 집을 놔두고 그가 아스팔트 위에서 밤샘을 한 이유는 마포구청(구청장 박홍섭)의 아현역 인근 노점상 강제철거를 막기 위해서다. 김씨뿐 아니라 마포‧서대문구에서 노점으로 생계를 꾸리는 서부지역노점상연합(서부노련. 지역장 이경민)의 100여 회원들이 지난 13일 밤부터 닷새째 아현역 인근 노점상들이 강제철거 당하지 않게 하려고 노점 주변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던 것이다.

마포구청이 굴레방로 노점들을 철거하겠다고 나선 것은 지난해 9월. 마포구청은 바로 그 전달 서울 서부권 주당들에겐 명소로 알려진 아현초등학교 인근 포장마차 30여동을 철거했다. 이유는 ‘도시미관’과 ‘보행편의’였다. 지금도 떠나간 노점 자리에 붙여 놓은 경고문엔 ‘도로확대 및 정비’와 ‘쾌적한 보행환경’을 위해 불법 노점을 금지한다고 돼있다.

▲마포구청이 철거하려는 아현 노점들이 늘어선 굴레방로. 농성을 마친 노점상들이 거리를 청소하고 있다.
▲또 하루새벽을 무사히(?) 보낸 아현 노점상 등 서부노련 회원들이 조회를 하고 있다.

문제는 철거 대상인 아현 노점상들이 길게는 30년 가까이 그 자리에서 장사를 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왔다는 것이다. 강제철거를 당할 경우 생계대책이 없어진다. 애초 아현 노점은 10여개였는데 구청의 경고 등 등쌀에 못 이겨 떠나고 이제 8개만 남았다. 모두가 여성인데 6~70대이고 80대 고령도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무단으로 도로를 점거해 장사를 해온 것도 아니다. 마포구청에 사실상 자릿세인 ‘도로변상금’을 1년에 100만원 넘게 납부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서부노련 회원들이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힘없는 고령의 여성 노점상들을 도우려고 나선 것이다. 더욱이 지난 11일쯤 마포구청이 강제집행을 위해 400명 규모의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강제철거가 임박한 것이다.

또 하루새벽을 무사히(?) 보낸 아현 노점상 등 서부노련 회원들은 컵라면 등으로 아침을 때우고 7시40분께 마포구청으로 향했다. 박홍섭 구청장을 면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마포구청 입구는 벌써 의경들이 가로막고 서있었다.

이경민 서부노련 지역장은 “먹고 살기 힘들어서 분하고 원통해 이 자리에 왔다. 경찰하고 싸우러 온 게 아니다. 집회하러 온 게 아니라 민원을 넣으러 왔다. 구청이 용역깡패들을 앞세워 우리의 생계 터전을 빼앗으려고 해 그것을 지키러 왔다”면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힘 없고 가난한 노점상들 생활에는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서부노련 회원 노점상들이 마포구청 앞에서 구청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시간이 좀 흘러 서부노련 회원들의 투쟁 소식을 듣고 연대하러 다른 자치구 노점상들이 왔다. 그렇게 늘어난 300여명은 박 구청장 면담을 계속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과 구청측은 녹음기마냥 ‘불법집회’ 운운을 반복할 따름이었다.

철거 대상인 아현 노점상 이종희씨(75)는 “어제 잠 한숨 못자고 여기까지 왔다. 구청장이 가난한 서민이라고 우리를 너무 우습게 안다. 민원을 넣으러 왔으면 물 한잔이라고 줘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불법 노점이라고 몰아붙이고 경찰이 길을 가로막아도, 우리는 죽는 한이 있어도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교롭게도 18일은 지난해 아현초등학교 인근 포장마차 30여동이 강제철거 당한 바로 그날이다. 아현역 노점 강제철거가 시작된 지 1년째 되는 날인 셈. 그래서 당시 포장마차 강제철거에 반대하며 연대했던 마포지역의 진보정당‧단체들이 이날 10시 마포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들은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아현초등학교 인근 포장마차 강제철거에 반대하며 연대했던 마포지역의 진보정당&#8231;단체들이 강제철거 1년을 맞은 18일 오전 마포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포구청은 작년 8월18일 새벽, 아현포차를 강제철거했습니다. 30년 넘게 지속해온 삶의 터전을 몇 개의 화분으로 대체했습니다. 70살 안팎의 할머니들이 운영하는 포차 7대를 철거하기 위해 3천만원의 세금을 썼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

마포구청은 아현역 3번 출구, 10가구 남짓한 노점상을 다시 강제철거하려고 합니다. 400명의 사설용역을 고용하기 위해 1억원 남짓의 세금을 사용했습니다. 마포구청은 ‘전광석화’처럼 노점상을 쓸어버리겠다고 했습니다. 마포구청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주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이날 노점상들의 면담 요구를 끝내 거부했다. 앞서 박 구청장은 지난달 말 정화조 처리업체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진정이 경찰에 접수돼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상태다. 물론 박 구청장은 특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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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전면 재심사를 권고함

적폐청산 차원에서 한 번은 털고 가야 할 일
 
정운현 | 2017-08-18 08:56:5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은 ‘희생과 공훈의 정도’에 맞게 엄정하게 심사해서 포상해야 한다. 그러나 독립유공 서훈자 가운데는 훈격이 적정치 못한 사례가 더러 있다. 유관순 열사가 바로 그런 경우다.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고, 교과서 등에서 항일 애국소녀의 상징으로 불려온 유 열사는 건국훈장 5등급 가운데 3등급인 독립장(구 국민장)을 받았다. 유 열사의 희생(서대문형무소서 옥사)과 독립운동사에 끼친 공로를 감안하면 3등급은 납득하기 어렵다.

몇 분 더 예를 들면, 전 재산을 팔아 만주로 망명하여 6형제가 항일투쟁을 벌인,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상징으로 불리는 우당 이회영 선생 역시 3등급이다. 또 ‘임정의 안주인’으로 불린 여성 독립운동가 정정화 여사는 최하등급인 5등급(애족장)을 받았으며, 유일한 여성의병장 출신의 윤희순 선생도 역시 5등급을 받았다.

반면 이승만의 비서 출신인 임병직은 김구, 안중근, 윤봉길 의사와 동급인 1등급(대한민국장)을 받았다. 일제말기 고교생으로 소위 ‘독서회 사건’에 연루된 인사 가운데 5명은 유관순과 동급인 3등급을 받았다. 뒤늦게나마 이낙연 총리가 유관순 열사의 훈격 상향조정을 검토하겠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념 논란으로 인해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에 대한 미포상은 차치하고라도 가짜 독립운동가, 친일경력자, 동명이인에 대한 포상, 남의 공적 가로채기, 공적 부풀리기, 자격미달자 포상 등 독립유공자 공적심사와 서훈에 문젯점이 적지 않다.

필자가 90년대 이후 줄기차게 이 문제를 지적해 왔으나 친일경력자들에 대한 서훈 취소는 몇 차례 있었으나 나머지는 여태 제대로 시정되지 않고 있다. 보훈업무에 일대 혁명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서 독립유공자 전면 재심사를 하기 바란다. 적폐청산 차원에서 한 번은 털고 가야 할 일이다. 아래에 첨부한 글은 일전에 필자가 보훈적폐 청산 차원에서 정리한 내용인데 일부는 이미 새 정부에서 채택한 바 있다.

[첨부] 
* 보훈적폐 청산에 대하여(1) - 극우.보수편향 안보교육
http://blog.ohmynews.com/jeongwh59/329974
* 보훈적폐 청산에 대하여(2) - 독립유공자 포상
http://blog.ohmynews.com/jeongwh59/329987
* 보훈적폐 청산에 대하여(3) - 독립유공자 예우
http://blog.ohmynews.com/jeongwh59/330005
* 보훈적폐 청산에 대하여(4) - 남겨진 과제들
http://blog.ohmynews.com/jeongwh59/330028

[독립유공 포상]
■ 건국훈장
ㅡ 1등급(대한민국장)
ㅡ 2등급(대통령장)
ㅡ 3등급(독립장)
ㅡ 4등급(애국장)
ㅡ 5등급(애족장)

■ 건국훈장 아래에 건국포장, 대통령표창이 있는데 이는 훈장은 아님

 

이낙연 총리 “유관순 열사가 서훈 3등급? 상향 검토”
(머니투데이 / 양영권 기자 / 2017-08-16)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이낙연 국무총리(가운데)가 안희정 충남지사(왼쪽)와 함께 충남 천안 아우내장터를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유관순 열사의 서훈 등급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유관순 열사의 독립운동 서훈 등급이 3등급으로 낮아 규정상 대통령 조화도 보내주지 않는 상황”이라며 “유 열사의 위상이 홀대당하지 않도록 합리적인 조정 가능성이 있는지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이 총리는 광복절인 전날 충남 천안시 아우내장터와 유관순 열사 생가를 방문해 유 열사의 유가족으로부터 관련 건의를 받았다.

유 열사는 3·1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지만 1962년 독립유공자 포상 당시 3등급인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유 열사의 유족들은 훈장 등급이 낮다며 재심사를 요청했지만 현행 상훈법에 재심사 규정이 없어 승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 헌화는 2등급(대통령장) 이상만 이뤄진다.

이 총리는 “유 열사의 상징적 의미와 법률상 서훈 등급이 차이가 나 그분의 위상이 홀대당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와 함께 여성 독립운동가를 더 발굴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 총리는 “여성 독립운동가가 200여 분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는 수 만 명에 이를 것”이라며 “여성이 독립운동을 하는 방식이 남자와 반드시 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독립운동 당시 상황과 여성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감안해 선정과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양영권 기자

출처: http://v.media.daum.net/v/20170816173127862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1&table=wh_jung&uid=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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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날갯속 진드기 30마리, 흙목욕 1주일만에 사라졌다”

“닭 날갯속 진드기 30마리, 흙목욕 1주일만에 사라졌다”

등록 :2017-08-18 01:05수정 :2017-08-18 10:09

 

 

‘방사형 사육’ 살충효과 입증 논문
미 연구팀 ‘닭장-방사’ 비교실험 
닭장속 닭, 진드기 크게 늘었지만 
방사한 닭은 80~100% ‘급감’ 
유황 포함된 흙이 효과 가장 좋아 

국내 방사형 농가도 진드기 없어 
“닭들 땅 파고 흙 끼얹으며 털어내 
AI 때 가뒀더니 없던 진드기 생겨”
 
제주도 내 한 양계농장에서 산란계들이 구덩이를 파서 흙목욕을 하고 있다.  독자제공
제주도 내 한 양계농장에서 산란계들이 구덩이를 파서 흙목욕을 하고 있다. 독자제공

 

흙목욕을 한 닭이 좁은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닭보다 진드기 피해를 훨씬 덜 입는다는 점이 비교 실험을 통해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닭이 흙에 몸을 비비는 자연행동을 할 수 있도록 외부에 방사해 키우는 동물복지형 산란계 사육 방식의 강점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영국왕립곤충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저널 <의료 및 수의 곤충학>(2012년)에 따르면,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곤충학부 브래들리 멀런스 교수팀은 2009~2010년 15주씩 3번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0.1㎡ 케이지에서 사는 닭 12마리와 11㎡ 사육장에 풀어두고 흙목욕을 할 수 있게 한 닭 12마리의 몸에 사는 진드기 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했다. 각 케이지에는 두마리씩 집어넣었다. 실험에 사용된 케이지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케이지보다는 큰 것이다. 풀어둔 닭은 한 방에 12마리씩 두 방으로 나눠 시기를 달리해 흙목욕을 시켰다. 닭들이 흙목욕을 할 수 있는 기간은 4주로 제한했다.

 

연구진은 닭 한마리당 진드기 20~30마리씩을 날개 쪽에 넣어줬다. 세차례 실험을 진행하는 동안 규조토(바다나 호수 밑의 흙), 고령토, 유황 등 흙의 성분을 조금씩 달리해줬다.

 

실험 결과 흙목욕을 한 닭은 일주일 만에 진드기의 80~100%가 줄었다. 4주 동안 진드기 수가 급감하면서 5~6이던 수치가 0~3으로 떨어졌다. 수치가 높아질수록 진드기의 밀도가 높다는 의미다. 다른 방에 있던 또 다른 닭들을 대상으로 흙목욕을 하는 시기를 이전과 달리해도 결과는 같았다. 하지만 케이지에 있던 닭은 0~2였던 진드기 수치가 8~9주차 때부터 5~6으로 올라 꾸준히 유지됐다. 특히 유황이 들어 있는 흙이 효과가 가장 좋았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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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내에서 닭을 풀어놓고 키우는 동물복지형 양계농가들은 흙목욕의 효과를 체험하고 있다. 흙목욕 덕분에 진드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 300여평 계사에서 닭 3500여마리를 키우는 제주의 한 양계농가는 살충제는 물론 백신도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농장주는 “마당을 만들어주니 닭들이 땅을 파서 안에 들어가 흙을 끼얹고 뒹군다. 여름에는 땅 밑이 시원해서 땅을 파서 더위도 식히고 진드기가 있으면 털어낸다. 흙목욕을 할 때 보면 깃털 사이로 흙을 끼얹어 털어낸다”고 말했다.

 

경남 합천과 하동에서 각각 1만마리 이상의 닭을 자연방사형으로 키우는 정아무개(55)씨는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을 때 당국의 지침에 따라 닭을 실내에서 키웠다가 큰일 날 뻔한 경험을 토로했다. 정씨는 “당국에서 닭을 방사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려보내, 한달 정도 실내에 있게 했더니 없던 진드기가 생겼다”며 “진드기를 없애야 닭이 사니 방사해버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장식 밀집·속성 축산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이번과 같은 사태는 언제든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관계자는 “아시아든 유럽이든 진드기 문제는 항상 있어왔다. 국내 기후가 아열대화하면서 이전보다 습도가 높아지면 진드기도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수요 충당을 위한 밀집사육 시스템이 닭에 기생해 사는 닭진드기와 닭 사이에 이뤄져온 자연적 공생 관계의 균형을 깨뜨려버렸음을 드러내준다. 살충제라는 인위적 수단으로 깨진 균형을 복원하려다 ‘살충제 달걀’이라는 ‘금기의 식품’을 탄생시킨 셈이다.

 

최우리 허호준 기자, 임세연 교육연수생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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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군사는 동의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방개혁을 지지하며

 

 

 

 

 

독립군의 무장투쟁부터 자주국방까지, 국가라는 것은 그 자체로 군사적이다. 성공하는 국가는 성공하는 군대를 보유한다. 둘은 많은 경우 동의어나 마찬가지다.

 

마침 사병에 대한 착취가 사회적 이슈다. '이기는 군대'의 정의를 규정할 역량은 없지만 예는 들 수 있다. 세계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군대를 둘 꼽자면 아무래도 동방의 몽골제국, 서방의 로마제국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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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케 몽골 울루스(몽골제국)의 창시자 칭기스칸이 패배보다 끔찍하게 여기는 일이 있었다. 바로 부하 병사가 전사하는 일이다. 그에게 국가는 이익공동체다. 칸은 울루스(백성)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

 

칭기스칸에게 전쟁은 모두가 이익을 쟁취하고 함께 나누기 위한 행위였다. 따라서 그는 전사들이 자신에 대한 충성을 위해, 혹은 제국의 영광을 위해 목숨을 거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았다. 몽골군은 살아서 돌아오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도 할 수 있었다. 말, 병장기, 그리고 약탈한 시점에서 분배되기 전까지는 국가의 공공재산인 전리품까지 그 어떤 것도 과감히 버릴 수 있었다. 이는 권리가 아닌 의무에 가까웠다.

 

몽골군의 제 1 전투교리는 불리하다 싶으면 즉각 후퇴하여 정해진 지점으로 복귀해 아군의 보호를 받는 것이었다. 확보한 전선을 포기해도 문제없다. 전선도 전쟁도 구성원의 공동이익을 위해 존재한다. 칭기스칸은 아군의 희생을 최소화하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긴 시간과 많은 비용의 낭비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사상자는 발생한다. 몽골 제국은 전쟁고아와 유가족을 끝까지 책임졌다. 제국 정부는 아침마다 가장 질 좋은 양고기로 고아들을 위한 국을 끓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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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제국은 정복전쟁의 현장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면 다음과 같은 순서를 따랐다.

 

1) 긴급 후송. 야크나 소를 즉석에서 도축, 배를 가르고 창자를 가른다. 그 안에 부상자를 넣는다. 창자에는 소화되다 만 풀이 가득한데, 이것으로 상처를 메우는 것이다. 또한 체온을 유지하고 전쟁터의 소음과 무기로부터 단절시켜 안정을 취하게 하는 목적도 있다. 자연스럽게 소의 피로 수분과 염분을 보충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 한 마리 정도 재산은 긴급후송을 위한 들것으로 얼마든지 소모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강력한 시그널이다.

 

2) 후송이 완료되면 아랍 의사가 응급처치를 한다. 당시 외과술은 아랍권이 최고의 수준이었다. 중국인 한의사는 내과로 분류되어 외과 처치가 끝난 부상자의 컨디션 회복을 맡았다.

 

3) 그래도 사망자는 발생한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되면 후방에 독립된 게르(유목민의 천막)를 배당받았다. 이 게르에는 검은 색 창을 둘러 안에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어갈 사람이 있음을 표시했다. 주변에서는 누구도 정숙해야만 했다. 오직 유가족만 게르에 드나들 수 있었으며, 직속상관은 물론 아무리 신분이 높은 사람이라도 가족의 허락 없이는 출입이 금지되었다. 존엄한 죽음까지 배려한 것이다.

 

몽골 전사들은 이런 말을 습관적으로 했다고 전해진다.

 

"칭기스칸이 물에 뛰어들라면 물 속으로, 불에 뛰어들라면 불 속으로 전진하리라."

 

칭기스칸이 부하의 인명을 소중히 할수록, 부하들은 그를 위해 죽겠다고 결심하는 아이러니에 직면했다. 칭기스칸은 병사들의 충성심을 억누르기 위해 애를 써야만 했다.

 

승리보다 자국민의 인명을 소중히 하는 국가.

역설적으로 이런 국가의 군대는 승리한다.

 

'공정한 체제'는 지도자의 공약이나 선심 따위로 증명되지 않는다. 몽골군의 경우처럼 국가의 존재 목적이 백성의 이익에 있으며, 국가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보여주어야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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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의 군대는 기본적으로 시민군이었다. 유권자였기에 책임감은 물론 대우도 남달랐다. 적진에 영웅적으로 뛰어들어 적장의 목을 벤 병사보다 동료 시민군을 구한 병사가 더 큰 영예를 누렸다. 전공보다 시민의 목숨을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영웅심을 주체하지 못해 적진에 뛰어든 병사는 살아 돌아오면 영창에 가는 경우가 많았다(전쟁터에 상설 감옥이 있을리 없기에, 보통은 땅을 파 만든 구덩이에 며칠 갇혔다). 그를 구하기 위해 동료 시민이 위험에 빠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로마군은 의외로 많이 패배했다. 로마제국이 지중해 세계를 제패한 힘의 근간은 자국 병력을 다루는 태도에 있다. 로마군은 패배를 확인하면 최대한 많은 병사의 목숨을 보존한 채 철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명예를 위해, 국가를 위해, 전선을 '사수'하기 위해 목숨을 걸라고 외치는 국가는 로마처럼 오래도록 승리하지 못한다.

 

현대로 오면 미군의 예가 있다. 미군은 아군 부상병을 살리기 위해 어떤 비용도 기꺼이 감수하는 조직이다. 미국처럼 의무병이 많은 훈장을 받는 나라도 없다. 미국은 외부 세계의 입장에서는 전쟁광 국가지만, 내적으로 국민을 납득시키는 방식엔 모범적 측면이 있다. 미군은 어쩔 수 없이 전쟁터에 두고 온 아군의 시신마저 내버려두지 않는다. 전사자 시신 회수 부대를 따로 운용하며, 외교적으로 접근 할 수 없는 지역에 대해서는 백 년이라도 기다리겠다는 게 그들의 정책이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우리도 같은 부대를 보유하게 됐다. 중요한 진보라고 생각한다).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군의 부상자 대비 전사자는 독일과 일본에 비해 깜짝 놀랄 정도로 적다. 미군에게 있어 부상병을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기에 그렇다. 미군의 전투력은 무기의 질과 보급량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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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 대한 접근과 마찬가지로 기회의 평등도 공정성의 차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몽골 제국은 비록 피정복민이라 할지라도 한 번 체제에 편입되면 완전한 평등을 제공했다. 종족, 언어, 종교에 의한 차별은 엄격한 금기였다. 칭기스칸에 의해 나라와 부모를 잃은 사람들, 즉 타타르족과 나이만족, 투르크족 출신 장수들은 그에게 무한한 충성을 바치며 몽골제국의 영토 확장에 투신했다.

 

비슷한 예로 당나라의 고선지 장군을 들 수 있다. 고구려가 멸망하고 수많은 유민이 당나라에 끌려간 과정은 비참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한 번 체제에 편입되면, 적국의 유민 출신이라도 기회가 보장되었다. 그리하여 불과 두 세대 만에 멸망한 적국의 혈통이 대장군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고구려와 비교해 보자. 부여족을 제외한 이민족은 분명한 차별을 받았다. 발해 역시 말갈족과 돌궐족은 엘리트층에 진입할 기회가 제한되어 있었다. 그들은 체제에 충성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두 나라는 한 두 번의 외부 충격으로 사라졌다. 사회 내부의 느슨한 결속력이 이유 중 하나임은 자명하다.

 

고구려와 발해가 한국사의 멋진 추억이자 낭만임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동시에 당나라가 두 한민족 국가보다 선진국이었다는 사실 역시 부정할 수 없다. 당나라가 성취한 수준은 중국의 크기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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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한민국의 군대로 와 보자.

 

한숨이 나올 것만 같지만 과거를 돌이켜보면 조금 이상하다. 한국전쟁 당시 국군은 인민군에 비해 물자는 물론 군기와 도덕성의 차원에서도 형편없었다. 극에 달한 수뇌부의 부패, 병사들에 대한 배임행위 등 도무지 싸울 동기가 부여되지 않는 군대였다. 망하는 군대의 전형이다.

 

그런데 농민 출신의 일선 국군 병사들은 착취와 폭력을 당해가면서도 인민군에 맞서 최선을 다해 싸웠다. 그들이 단지 소처럼 순박해서 그랬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한국의 농민들은 그렇게 순했던 적이 없다.

 

한국전쟁은 남한에서 친일 지주들의 땅을 모든 농민들에게 분배한 농지개혁 이후에 발발했다. 누구든 지주에게 소출의 3할을 5년간 상환하기만 하면 자영농이 될 수 있었다. 이는 '무상몰수 무상분배'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나라에 25%의 현물세를 영구적으로 바쳐야 하는 북한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이었다. 즉 농민들이 느끼기에는 남한의 토지개혁이 그들에게 더 '공정했다.' 그래서 군 수뇌부의 부패를 견디면서도 인민군에 전향하기는커녕 열심히 맞서 싸운 것이다.

 

남한 농지개혁의 설계자가 공산주의자인 죽산 조봉암 선생이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국군과 인민군의 싸움은 물론 이념 대립이지만 일선 병사들의 입장에서는 분배와 분배, 좌와 좌의 싸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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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금의 한국군은 병사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시하는가?

 

나는 군 개혁 없이는 더 이상 유사시에 한국군에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고 믿는다. 공짜 인력으로 간주되어 함부로 쓰이면서도 목숨을 바치는 국민은 세상에 없다. 전문적인 군사평론가의 눈에는 유치한 담론이겠지만 물질적 조건만큼 심리적 동기도 중요하다고 본다.

 

만약 지금 전쟁이 터진다면 사병들은 자기 생명의 쓰임새를 저울질할 것이다. 많은 사병들이 즉각적으로 전쟁을 '제 자식 군대 안 보내는 이들, 부모 잘 만나 군대 안 온 이들' 그것도 '우리보다 잘 사는 이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해 내 목숨을 거는 싸움이라고 규정하지 않을까? 혹은 간부들의 승진을 위해 고작 시급 몇 백 원에 상이용사가 되어주는 싸움이라 믿을 것이다.

 

"우리의 주적은 간부"라는 흔한 군대 농담은 결코 농으로 치부될 현상이 아닌 불길한 징후다.

 

내가 복무했던 부대의 농담이 있었다. 사실 태극기 게양대 밑에는 인공기 한 장이 고이 접혀 있다는, 아무도 믿지 않는 농담의 내용은 ‘우리 대대는 인민군이 밀고 내려오면 순순히 인공기를 걸고, 다시 국군이 수복해 올라오면 태극기를 걸면 된다’는 것이었다.

 

재밌는 유머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우리와 상관없는 어떤 이들'을 위해 목숨을 걸지 않겠다는 섬뜩한 내용이기도 하다.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은 적어도 군대에 있어서는 국민에게 국가가 쓸 만한 도구임을 증명하는 데 실패해왔다. 동아시아 정세가 언제 어떻게 폭발할지 모르는 현재 우리 군의 결속 수준은 위험하고 위태롭다. ‘지는 군대’의 조건을 모자람 없이 충족하고 있다.

 

군대는 국가가 국민을 어떻게 여기는지 내보이는 프레젠테이션 현장이다. 징병제가 유지되는 한 사병의 인권과 존엄은 국격이 아닌 국가 존망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방개혁 의지에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문재인의 접근은 참여정부 시절보다 진일보한 지점이 있다. 사병 출신인 노무현은 사진과 멘트 등으로 사병의 애환을 이해하는 대통령임을 연출했다. 훈훈했고, 좋은 전략이었다. 사병 월급 인상 등의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가치체계의 전환까지 본격적으로 시도하지는 않았다.

 

현 대통령에게서는 보다 본질적인 차원의 고민이 느껴진다. 그의 도전이 어디까지 성공할지는 미지수지만 일반 사병과 국민들이 군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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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개인회생, 난 신용회복" 대통령님, 아직은 부족합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9년간 투병중인 박영숙씨 가족의 절규

17.08.17 20:00l최종 업데이트 17.08.18 07:59l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산소통을 비롯해 인공호흡장치가 그녀를 애워싸고 있었다.
▲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산소통을 비롯해 인공호흡장치가 그녀를 애워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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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로 부쩍 서늘해진 16일, 서울시 화곡동 박영숙(57)씨의 자택을 찾았다. 오늘은 영숙씨가 기자회견을 하는 날이다. 남편 김태종(62)씨와 둘째 아들 완훈씨가 맞아주었다. 영숙씨는 가습기살균제 사용으로 인한 중증피해자다. 그녀는 마루에 놓인 침대에 누워있었고, 큼지막한 산소통과 인공호흡 장치들이 아우러져 있었다, 

영숙씨는 젊었을 때 결핵을 앓았다. 천식 증세도 있었다. 환절기만 되면 호흡기질환이 심해졌다. 안타까워하던 남편은 아내를 위해 가습기살균제를 구입했다. 2007년 10월 즈음이었다. 건강에 좋다는 광고 때문이었다. 그런데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제품을 사용한지 채 1년이 되지 않던, 2008년 8월의 어느 주말이었다.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 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그녀는 평소 호흡기질환을 앓았지만, 일상생활이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2006년 경 박영숙씨의 모습. 사진 재촬영
▲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 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그녀는 평소 호흡기질환을 앓았지만, 일상생활이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2006년 경 박영숙씨의 모습. 사진 재촬영
ⓒ 강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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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했다. 

 

"그날도 교회가려고 준비하는데, 아내가 갑자기 못가겠대요. 숨을 못 쉬겠다고..." 

남편은 황급히 근처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이미 폐기능이 손상되어 46%정도 남아있었다. 의사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고, 상급병원 전원을 권유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은 대학병원의 반응은 냉담했다. 

"죽을 사람 왜 데려왔냐고 하더라고요. 가망이 없다고... 편하게 해주라고." 

그는 무덤덤하게 회상했다. 건강이 나빠지자 오히려 더 집중해서 사용했다. 가습기살균제 때문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렇게 2009년까지 이용했다. 집에는 아직 쓰다 남은 제품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천연성분의 삼림욕 효과'라는 문구가 한눈에 들어왔다.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남편 김태종씨가 아내를 위해 사용한 이마트 가습기살균제 상품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남편 김태종씨가 아내를 위해 사용한 이마트 가습기살균제 상품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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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바람과는 달리 그녀의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자가 호흡도 어려워졌다. 지난 3월 목을 절개하고, 기관지절제술을 받았다. 기계의 도움을 받는 인공호흡을 해야 했다. 심정지만 6~7번, 응급실에 실려 간 횟수만 12번이었다.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9년이었다. 의사말대로 COPD, 만성폐질환으로만 알았다. 

그러던 중 2011년에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아차 싶었다. 인터넷으로 정부의 피해조사도 신청했다. 영숙씨는 3등급 판정을 받았다. 

"지난 6월에는 집으로 데려왔어요. 이제 편하게라도 해주자라는 심정으로... 마지막 퇴원이겠거니 했죠." 

다행히 집에 오니까 건강은 좀 더 나아졌다고 했다. 간병인도 서둘러 구했다. 2달째 함께하고 있는 간병인은 "확실히 처음보다 많이 좋아지셨죠. 살도 좀 찌시고..." 라며 기억을 더듬었다.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남편 김태종씨의 뒤로 산소통이 보인다.
▲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남편 김태종씨의 뒤로 산소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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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내가) 기자회견을 별로 내켜하지 않았어요. 이동하는 것만도 엄청 큰일이거든요." 

그녀는 이미 MBC <PD수첩>을 비롯해 상당수의 시사프로에 출연했다. 

"그런데 관심이 고조될 때 반짝하는 게 전부고, 바뀌는 건 거의 없더라고요." 

그의 말에서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그렇게 남편은 아내 곁을 묵묵히 지키고 있었다.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첫째아들과 대학생인 둘째의 도움이 컸다. 

"부모가 도움은 못 줄망정, 자주 아파서 부담만 줬네요. 수능 볼 때도 죽네사네 했으니까요... 미안하고 고맙죠." 

남편이자 아버지의 착잡한 심정이었다.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산소통을 비롯해 인공호흡장치 때문인지 콘센트가 상당히 많았다. 하단에 벨이 놓여있다. 손짓과 벨을 누르는 것이 목소리가 안나오는 그녀의 의사소통 수단이다.
▲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산소통을 비롯해 인공호흡장치 때문인지 콘센트가 상당히 많았다. 하단에 벨이 놓여있다. 손짓과 벨을 누르는 것이 목소리가 안나오는 그녀의 의사소통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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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달랑' 29분쯤 영숙씨가 갑자기 벨을 눌렀다. 

"가래 때문에 좀 불편하신가 보네요."

아들이 순식간에 다가갔다. 목소리가 안 나오는 그녀의 소통방식은, 손짓과 벨을 누르는 것이었다. 그녀의 장기간 투병생활은 가족들을 의료진 못지않은 베테랑으로 만들었다. 이제는 석션까지 척척이다. 이러한 남다른 경험 때문인지 둘째는 의사를 꿈꾼다.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아내의 장기간 투병은 가족들을 의료진 못지않은 배태랑으로 만들었다. 둘째아들이 석션을 하고있다.
▲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아내의 장기간 투병은 가족들을 의료진 못지않은 배태랑으로 만들었다. 둘째아들이 석션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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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뷸런스가 도착했다. 사설 응급환자이송서비스 기사는 능숙하게 이동을 준비했다. 호흡장치의 배터리를 확인하고, 영숙씨를 번쩍 들어 이동식침대에 옮겼다. 그녀가 차량 안으로 서서히 이동했다. 

10시 39분 쯤 이들은 기자회견장으로 출발했다. 장소는 종로구에 있는 참여연대였다. 거동자체가 불편하기 때문에, 그녀의 외출은 많아야 한 달에 1~2번이라고 했다. 이동하기 위해서는 이 서비스를 부르는데, 기본료가 7만5000원에 거리에 비례해 요금이 늘어났다.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응급환자 이송서비스 기사는 능숙하게 박씨를 이동식침대로 옮겼다.
▲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응급환자 이송서비스 기사는 능숙하게 박씨를 이동식침대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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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응급환자 이송서비스 기사는 능숙하게 박씨를 이동식침대로 옮겼다. 둘째아들이 박씨에게 불편한점은 없냐고 묻고있다.
▲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응급환자 이송서비스 기사는 능숙하게 박씨를 이동식침대로 옮겼다. 둘째아들이 박씨에게 불편한점은 없냐고 묻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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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연휴 다음날인 탓인지 도로는 꽉 막혀있었다. 사이렌을 울렸지만 거북이걸음은 마찬가지였다. 2번 이상 영숙씨의 이동을 도왔다는 기사도 가습기살균제에 독성물질이 들어있을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중증환자들을 많이 보지만, 이분도 심각한 편에 속하지요. 초등학생보다 더 가벼운 것 같더라고요. 가습기살균제가 이렇게 무서울 줄은..."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동 중에 한강너머로 옥시 한국본사가 입주한 IFC빌딩이 보이기도 했다.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엠뷸런스를 타고 사이렌을 울렸지만 도로는 꽉 막혀있었다.
▲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엠뷸런스를 타고 사이렌을 울렸지만 도로는 꽉 막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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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오전 11시로 예정되었던 기자회견의 지연이 불가피했다. 10분이 넘어서야 간신히 도착했다. 내리는 일도 긴장의 연속이었다. "어 줄 빠졌어요." 둘째아들이 다급히 외쳤다. 아찔한 경고음이 현장을 뒤흔들었다. 그렇게 또 10분 이상이 걸렸다. 

결국 오전 11시 20분이 넘어 기자회견이 시작되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아래 가피모),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아래 가습기넷)가 공동주최했다.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엠뷸런스로 이동중에 한강너머 옥시 한국본사가 입주한 여의도 IFC빌딩이 보였다
▲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엠뷸런스로 이동중에 한강너머 옥시 한국본사가 입주한 여의도 IFC빌딩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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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피해자대표단 면담에서 피해인정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부가 관장하는 구제계정운용위원회는 '폐 이식이나 산소 호흡기를 착용한 중증환자들에 대한 3천만원 긴급지원', '4차 판정신청자 1009명 중 7%인 76명만 피해자로 인정한다'는 정도의 내용을 내놓았다. 

환경부 차관이 주재하는 1회 가습기살균제피해자 피해구제위원회도 같은 날 열렸다. 하지만 천식을 피해인정질환에서 제외했고, 태아의 피해 인정범위를 축소시켜 피해자들의 반발을 샀다. 문 대통령의 약속 다음날부터 이틀간 벌어진 일들이다. 피해자들의 실망이 상당했다.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기자회견이 시작된고 남편이 발언을 시작한지 4분도 안되어, 박영숙씨가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심상치않은 기계음까지 울리며 기자회견이 일시중단됬다
▲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기자회견이 시작된고 남편이 발언을 시작한지 4분도 안되어, 박영숙씨가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심상치않은 기계음까지 울리며 기자회견이 일시중단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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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은 6명의 중증 피해자들이 참석했다. 김태종씨가 차분히 발언을 시작했다. 

"아내는 폐기능이 14%정도 남은 상황이고요. 중환자실에 더 있어봐야 치료방법이 없습니다." 

4분도 채 안 되어서 영숙씨가 손짓으로 답답함을 호소했다.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있음을 알리는 심상치 않은 기계음까지 울렸다. 결국 그녀는 급히 돌아가야 했다. 오전 11시 30분쯤 앰뷸런스가 떠났다.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엠뷸런스를 타고 기자회견장소인 참여연대에 도착했지만 기자회견 도중 박씨가 호흡곤란을 호소해 회견이 일시 중단되었다. 아내를 먼저 보내는 남편의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다.
▲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엠뷸런스를 타고 기자회견장소인 참여연대에 도착했지만 기자회견 도중 박씨가 호흡곤란을 호소해 회견이 일시 중단되었다. 아내를 먼저 보내는 남편의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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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다시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최근 정부가 3000만 원 긴급지원을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습니다. 아내의 경우 대안은 폐 이식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듭니다." 

9년간의 투병 끝에 재정은 거의 바닥난 상황이다. 그는 말을 이어갔다.

"아내는 개인회생 중이고, 저는 신용회복 중입니다. 집사람을 살리겠다는 신념 하나로 여기까지 온 건데, 감당할 수 있을지 많이 부담이 됩니다."

또한 정부의 피해등급 산정방식에 대해서도 납득이 어렵다고 했다.

"기존에 폐질환이 있었는데, 독극물이 들어가면 나빠지는 게 상식 아닐까요? 그런데 3등급이라니, 화도 나고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그가 간곡히 말을 이어갔다. 

"3등급도 1·2등급처럼 치료비 지원이 되어서 병원비 때문에 집사람 생명을 버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엠뷸런스를 타고 기자회견장소인 참여연대에 도착했다. 호흡곤란이 온 아내를 먼저 보내고, 남편 김태종씨가 다시 발언하고있다.
▲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집을 찾았다.이날은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날이다. 엠뷸런스를 타고 기자회견장소인 참여연대에 도착했다. 호흡곤란이 온 아내를 먼저 보내고, 남편 김태종씨가 다시 발언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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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박영숙씨는 폐질환이 있긴 했지만 교회에서 성가대를 할 정도로 큰 문제는 없었고, 가습기살균제 사용 후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마트 가습기살균제 PB상품의 MIT/CMIT성분이 인체에 충분히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례"라며 "정부가 이 성분에 대한 독성검사를 이제야 하고 있어, 애경이나 이마트 제품을 사용한 1·2등급 피해자들도 배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확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참여자들은 문대통령의 약속대로 온전한 피해자로의 인정을 촉구했다.
▲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확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참여자들은 문대통령의 약속대로 온전한 피해자로의 인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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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피해자들의 구구절절한 발언들도 이어졌다. 이들도 공통적으로 피해구제 확대와 온전한 피해자로의 인정을 호소했다. 

밀양에서 온 안은주(50)씨는 "거동도 불편한 피해자들이 다시 살려달라고 기자회견장에 나와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피해자들의 피부에 와 닿는 구제방안을 촉구했다. 그녀는 옥시싹싹을 사용하고 폐 손상 3단계 판정을 받았다. 2015년에 결국 폐 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다. 지금까지 치료비로 2억 6500만 원이 들었다.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확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아내를 잃은 최주환씨가 아내의 사망진단서와 젊은 시절 사진을 옆에 두고 발언하고 있다.
▲  1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확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아내를 잃은 최주환씨가 아내의 사망진단서와 젊은 시절 사진을 옆에 두고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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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완씨의 아내 고 김영금씨는 옥시싹싹을 사용했고, 폐손상 3단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08년 사망했으며, 임종 당시 50세였다. 김태윤씨의 남편 고 임부수씨도 옥시싹싹을 사용했으며, 폐손상 3단계 판정을 받았다. 2011년 임종 당시 59세였다. 

이재성씨(53)는 옥시싹싹을 사용하고 면역질환과 폐 손상이 발생했으며, 2006년생인 그의 아들도 천식과 폐손상 4단계 판정을 받았다. 강은씨도 옥시싹싹을 사용하고, 천식과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4단계 판정을 받았다. 그녀의 외동딸도 출산직후부터 중학교를 졸업하기까지 천식치료를 꾸준히 받아야했다. 이날 일정은 낮 12시 반이 넘어 마무리되었다.

피해등급은 정부가 마련한 4~5개의 폐 손상 인정기준의 부합정도에 따라 4개 등급(1·2·3·4)으로 결정된다. 2017년 8월 4일 기준으로 피해신고자는 5729명이고, 사망자는 1222명으로 피해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편 17일 오전 가습기살균제참사 가해기업(롯데마트·홈플러스) 관계자들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있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1년 이상 감형받았다. 이날 재판에서 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는 1심보다 1년 감형된 금고 3년을 선고받았고, 김원회 전 홈플러스그로서리매입본부장 역시 1심보다 1년 감형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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