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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구중궁궐 속 대통령에게 민심은 닿을 수 없었다

[커버스토리]그곳, 구중궁궐 속 대통령에게 민심은 닿을 수 없었다

장회정·김형규 기자 longcut@kyunghyang.com

 

 

ㆍ불통의 통치자, 그림자 권력에 나라 맡기다
ㆍ1년 중 3분의 1은 일정 없이 관저에…보고는 서면으로만

2014년 12월3일 박근혜 대통령이 ‘2014 지역희망박람회’ 참관차 광주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박 대통령과 수행 비서단,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단을 태운 대통령 전용기 2호기가 광주공항에 착륙했다. 내릴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의 좌석 차창 너머로 먼저 내린 안봉근 비서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는 정윤회 문건 의혹의 핵심으로 부상한 ‘문고리 3인방’이 언론에 몸을 숨긴 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때였다. 

[커버스토리]그곳, 구중궁궐 속 대통령에게 민심은 닿을 수 없었다

기자들은 황급히 안 비서관의 모습(사진)을 찍어 인터넷으로 송고했다. 몇 분 후 이 사실을 알게 된 춘추관장이 “광주공항은 군사공항이라 사진이 나가면 안된다”는 이유로 사진을 내려달라고 요구해왔다. 기자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같은 군사공항인 성남비행장에서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갈 때마다 출국하는 모습을 숱하게 찍어왔지만, 단 한번도 제재를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 때문이었을까. 2~3개월 후 박 대통령의 다른 지방 일정에 동행하기 위해 성남비행장을 찾은 기자들은 황당한 안내를 받았다. 평소와 달리 대통령이 탄 2호기에 동승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전용기인 5호기에 따로 타라고 한 것이다. 당시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는 “전세기 한 대 더 띄우는데 드는 세금이 적지 않을 텐데, 그 후부터 기자들은 늘 다른 전용기를 타고 대통령과 별도로 이동해야 했다”면서 “안 비서관 사진 파동 이후 청와대가 대통령과 수행단으로부터 기자단을 아예 차단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한 대 더 띄운 것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사진 플래시까지 간섭 
▶“대통령 눈부셔서 싫어하신다”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는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청와대는 사진기자들이 ‘스트로보(외장 플래시)’를 사용하는 것에도 까다롭게 굴었다. “대통령이 눈부셔서 싫어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대통령을 정면에서 찍을 때는 플래시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전 정부에서는 한번도 없었던 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담배를 피우는 모습, 손녀에게 과자를 주는 모습 등 자신의 꾸밈없는 일상이 담긴 수많은 사진들을 남겼다. 그중 어린 손녀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청와대 경내를 돌던 그의 모습은 노 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였던 장철영씨가 꼽는 최고의 사진이다. 장씨는 “손녀딸 엉덩이가 아플까봐 안장 위에는 수건까지 깔아 놓은 모습을 보고 ‘저분도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면 박 대통령은 눈물 한 방울까지 철저히 계산된 모습만 연출했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보여주겠다는 식이다. 최근 불이 난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통령 발에 걸릴 수 있으니 화재진압용 호스를 치워달라고 청와대 직원들이 요구했다는 사실은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김대중의 조리장 vs 박근혜의 트레이너 
▶청와대에 샥스핀이 등장한 이유가 있다

“요즘 배춧값은 얼마요? 요즘엔 어떤 재료가 가장 비싸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식사를 하다말고 갑자기 조리장에게 종종 이런 질문을 던지곤 했다. 당시 청와대 조리실을 책임졌던 조리장의 공식 직함은 4급 행정관에 준하는 ‘운영관’이었다. 청와대 요리에 쓰이는 모든 식재료를 수산시장이나 청과물시장에서 직접 구입했던 운영관은 대통령이 장바구니 물가를 파악하는 창구와 같은 역할까지 담당했다. 

약 15년 후인 지난 8월11일. 박 대통령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등이 벌인 청와대의 오찬 식탁에는 송로버섯과 샥스핀이 올랐다. 멸종위기 동물인 상어 지느러미 요리까지 등장한 청와대의 ‘무개념 초호화 오찬’.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다. 청와대 조리실 시스템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운영관을 역임했던 문문술 서정대 호텔조리학과 교수는 “그때는 청와대 조리실에서 50인 규모의 공관 만찬과 연회까지 모두 관장했다”면서 “재벌 총수들이나 언론사 간부 초청 만찬 등도 내가 직접 메뉴를 짰다”고 말했다. 당시 외부인 초청 만찬의 1인당 식사 단가는 2만5000원으로 고정돼 있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때까지도 유지됐던 운영관 체제는 ‘작은 정부’를 표방했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폐지됐다. 조리장의 공식 직급이 4급 행정관에서 일반 공무원기능직으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웬만한 만찬은 모두 호텔 케이터링 서비스에 맡겼다. 식재료 구입 권한도 총무비서관실 구매담당자에게로 넘어갔다. 최근 청와대에 특혜 채용된 것으로 보도된 최순실씨 조카의 처남이 근무했던 곳이 바로 총무구매팀이었다. 이 때문에 최씨 일가가 청와대의 식자재 구매 과정에서 각종 이권을 챙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문 교수는 “청와대에 송로버섯·캐비어 같은 초호화 메뉴가 등장하고 수입규제품목인 샥스핀이 오른 것은 이를 책임지고 필터링할 수 있는 운영관 같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운영관 직책은 사라졌는데, 강남 유명 호텔 피트니스센터의 트레이너 출신이 3급 행정관으로 채용되는 지금의 청와대는 정상적인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조직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는 루트조차 봉쇄해버렸다. 통상 청와대는 출입기자들에게 조직도와 연락처를 제공한다. 쌍방의 원활한 업무를 위한 기본 정보 제공인 셈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에서는 조직도는 물론 각 부서 담당자의 내선번호조차 공유되지 않고 있다. 한 청와대 출입기자는 “청와대가 조직도를 제공하지 않아서, 요즘은 춘추관에서 매번 내는 보도자료에 기재된 이름과 전화번호를 토대로 기자들이 자체적으로 조직도를 그려가며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입기자뿐 아니라 지금은 같은 청와대 직원들끼리도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청와대 관계자는 “각 비서관실 간의 교류가 사라져서 다른 실 소속 사람들은 복도에서 마주쳐도 그냥 같은 청와대 직원이려니 짐작만 할 뿐 어색하게 지나친다”면서 “인사에 직접 관여한 사람이 아니면 채용 공고가 언제 났는지, 누가 뽑혔는지도 모를 정도로 인사가 은밀하게 이뤄지는 탓”이라고 말했다. 
 

▷1년 중 3분의 1은 공식일정 ‘없음’ 
▶이명박 64일 vs 박근혜 129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오전 6시쯤 일어나 간단한 운동을 하고 조간 신문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전 7시30분~8시 사이 관저로 찾아온 이발사가 면도와 이발을 마치면, 수행비서가 미리 추려 온 국정원·경찰청·검찰의 국내외 동향보고서를 검토하며 아침식사를 했다. 오전 9시쯤 집무실로 출근한 후부터는 15~30분 단위로 접견, 면담, 보고, 결재, 공식 행사 참석 등 하루 일정이 숨가쁘게 이어졌다. 심지어 기업인 출신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전 7시부터 일찌감치 본관 집무실에 모습을 드러내는 ‘얼리버드형’으로 유명했다. 

화강암 석조에 청기와를 얹은 청와대의 본관 내부. 웅장한 기둥과 샹들리에가 달린 높은 천장 아래 깔린 레드카펫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대통령 집무실이 나온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화강암 석조에 청기와를 얹은 청와대의 본관 내부. 웅장한 기둥과 샹들리에가 달린 높은 천장 아래 깔린 레드카펫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대통령 집무실이 나온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에서 비서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서 결정된 정책들에는 확 힘이 실리기 때문에, 각 부처들은 어떻게든 대통령을 서로 모시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면서 “그러다보면 대통령 일정은 아무리 엄선해도 모든 요청을 소화하기 어려울 만큼 많아지고, 그게 국가 의사결정에 중요하게 반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평소에도 며칠씩 별다른 이유없이 아무 일정도 잡지 않았다는 사실은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굳게 닫힌 철문 너머로 보이는 청와대 본관에 정적이 감돌고 있다.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참모들도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를 하기 위해선 본관까지 두 차례 검문을 거쳐야 하지만 비선 실세 최순실씨는 ‘문고리 3인방’을 수족처럼 부리며 제집 안방 드나들 듯 청와대를 드나들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굳게 닫힌 철문 너머로 보이는 청와대 본관에 정적이 감돌고 있다.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참모들도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를 하기 위해선 본관까지 두 차례 검문을 거쳐야 하지만 비선 실세 최순실씨는 ‘문고리 3인방’을 수족처럼 부리며 제집 안방 드나들 듯 청와대를 드나들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경향신문은 청와대 사진기자단의 사진기록과 언론보도를 바탕으로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2년차였던 2009년과 2014년의 공식 일정을 전수조사해봤다. 

그 결과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공식 일정이 없는 날이 휴일을 포함해 64일이었다. 주 6일 공식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4월엔 사흘, 10월엔 이틀을 제외하고 매일 공식 일정이 있었다. 하루에도 서너개씩 일정이 있는 날이 흔했다. 그해 7월에는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호우 피해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곧바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향하기도 했다.

[커버스토리]그곳, 구중궁궐 속 대통령에게 민심은 닿을 수 없었다

반면 박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보다 두 배나 많은 129일을 공식 일정 없이 보냈다. 1년 중 3분의 1 이상에 해당한다. 주말엔 거의 일정을 잡지 않는 주 5일 근무 원칙을 지켰고, 심지어 주 7일 중 4~5일 동안 아무 일정이 없는 때도 많았다. 추석연휴나 여름휴가 때는 미리 앞뒤로 하루 이틀씩 아무 일정도 잡지 않았다. 물론 대통령은 공식 일정 외에도 외부에 알리지 않는 비공식 일정이 많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공식 일정이 없는 날 관저에만 머물렀다는 증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2014년에 총 45일 동안 7번의 해외 순방을 다녀왔다. 이 전 대통령도 47일로 비슷한 기간을 해외에서 보냈지만 순방 횟수는 11번으로 더 많았다. 비행기에서 숙식을 하며 이틀, 사흘씩 실무형 출장을 많이 다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행정관 보고서에도 댓글 단 노무현 
▶비서실장도 얼굴 보기 힘든 박근혜

2001년 9월11일 오후 11시쯤. 당시 김대중 정부 청와대의 1부속실장이었던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황급히 청와대로 뛰어들어갔다. 그가 관저에 도착했을 때 평상시 같으면 이미 잠자리에 들었을 김대중 전 대통령은 CNN을 틀어놓고 심각한 표정으로 뉴스를 시청하고 있었다. 역시 관저로 긴급호출된 의전비서관은 외신을 실시간 번역하며 브리핑 중이었다.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파악한 대통령은 “당장 내일 아침 국가안보회의와 비상국무회의를 열고, 전군과 경찰은 경계태세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의 비상대기조는 다음날 회의자료를 준비하느라 밤샘 근무를 해야 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가라앉고 있던 그때, 박근혜 대통령은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50분까지 관저에서 총 8번의 보고 중 7번을 서면보고로 받았다. 대면보고는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은 14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나와 “세월호 당시 대통령이 관저에 있는지, 아니면 집무실에 있는지 몰라 두 곳에 보고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전달방식은 “보고서를 들고 뛰어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갔다”고 말했다. 그 이후 일어난 참사를 우린 모두 이미 알고 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심지어 ‘왕실장’ ‘기춘대원군’으로 불리며 정권핵심 실세로 꼽혔던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7일 국정조사에서 “일주일에 한번도 대통령을 못 뵙는 경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대통령이 대면보고를 기피하는 불통형일 경우 ‘그림자 권력’의 폐해가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김한정 의원은 “장관도, 수석도 대통령을 만나기 쉽지 않으니 대통령의 육성을 들을 수 있는 측근의 권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타까운 것은 ‘그림자 권력’의 출현을 막기 위한 청와대 시스템이 이미 존재했었다는 사실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청와대 업무관리시스템인 ‘e지원(知園)’을 직접 개발해 대부분의 서면보고를 e지원을 통해서만 받았다.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비서실장을 거쳐 수석, 행정관에게 차례로 하달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지시를 먼저 들을 수 있다는 게 일종의 권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e지원은 일종의 전자게시판 같은 역할을 했다. 실무 행정관이 보고서를 작성해 e지원 시스템에 업로드하면, 보고서가 비서관-수석비서관-정책실장 등 결재라인을 거쳐 대통령에게 갈 때까지의 과정이 해당 담당자들에게 모두 투명하게 공개됐다. 대통령이 보고서에 코멘트를 달면, 실무 행정관은 대통령의 피드백을 e지원 시스템에서 실장, 수석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노 전 대통령 비서관을 했던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은 e지원에 올라오는 보고서를 하루 10건에서 많으면 수십건을 읽었다. 밀리면 주말 동안에라도 다 보고 직접 코멘트를 달아 피드백을 줬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던 수석비서관 회의도 정보의 독점을 막기 위해 나중엔 화상중계 시스템을 통해 말단 행정관까지 모두 지켜볼 수 있도록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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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이 들여온 '대통령' 호칭, 폐기해야 마땅하다

 

[촛불의 제도화를 위한 제언④] 대통령 명칭 변경

16.12.17 12:09l최종 업데이트 16.12.17 12:37l

 

 

참으로 기나긴 고통의 세월이었다. 역사가 과거 유신시절로 돌아간 듯한 어둠의 시대였다. 우리가 이미 획득했다고 믿었던 그 민주주의의 원칙과 틀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그러나 마침내 시민들은 이 어둠을 촛불로 몰아냈다. 독재자는 자기의 성에 유폐됐고, 우리는 광장에 섰다. 

이제 우리의 임무는 무엇인가? 그것은 광장을 불살랐던 촛불의 열기를, 그리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그 뜨거운 외침을 진정한 민주주의의 제도화로 승화시키는 것이라 믿는다. 광장의 열기가 그저 추상적이고 선언적인 차원에서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하여 구체적인 법률과 제도로써 정립되고 실행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오마이뉴스>에 연속 기고한다. - 기자 말 

'대통령 박근혜'으로 인하여 나라가 들끓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히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제왕적 대통령제는 어쩌면 이 '대통령(大統領)'이라는 용어 자체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이라는 용어는 '클 대(大)'에 '통령(統領)할 통(統)' 그리고 '영도하다는 령(領)'이 합쳐진, 그리하여 왕(王)이라는 용어보다 더 권위적이고 봉건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며, 거의 황제(皇帝) 정도의 어감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흔히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한다. 우리가 평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란 실로 중요한 것이다. 공자도 "언불순 즉사불성(言不順, 則事不成)"이라 갈파하였다. 말이 순조롭지 못하면 곧 일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말로써 모든 일이 시작되고 이뤄진다. 

'president'는 회의를 주재하는 사람... 탈권위적 용어

대통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대통령 개인 그 자신부터 그 주변 관료들 그리고 모든 국민들에게 부지부식 간에 대통령이라는 용어가 주는 이미지가 깊이 각인되고 세뇌시킨다. 예를 들어 'president' 본래 의미대로 '국가 의장'이라는 용어와 '대통령'이라는 용어를 비교해보면, 어감과 이미지가 전혀 달라진다. 

잘 알려진 바대로, 'president'는 원래 'preside(회의를 주재하다, 의장으로 행하다)'로부터 유래된 용어이다. 본래 미국에서 최고통수권자의 호칭에 굳이 이 용어를 사용한 까닭은 시민혁명을 거쳐 유럽과 달리 신대륙의 실질적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는 자긍심을 가졌던 미국으로서 권위적이고 민중 위에 군림하는 성격을 지닌 '황제'나 '왕'이라는 용어 대신 민주적인 성격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였다. 

반면, '대통령'이라는 용어는 강력한 지배와 통솔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president'라는 용어를 사용하려던 원래의 취지와 완전히 상반되는 번역 용어라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잘못된 번역어이다.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내려다 본 청와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내려다본 청와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양국 위원들이  청와대쪽을 내려다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내려다 본 청와대 지난 11월 2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내려다본 청와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양국 위원들이 청와대쪽을 내려다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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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자기 나라 최고 통수권자를 대통령으로 호칭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외에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은 대통령이라는 번역 용어를 만든 나라이지만 내각 수상이 있을 뿐 정작 이 '대통령'이라는 직위가 없다.  

대표적으로 잘못 번역된 '대통령'이라는 용어

'대통령'이라는 용어는 '통령(統領)'으로부터 비롯된 말이다. '통령(統領)'이라는 용어는 일본에서 고대 시대부터 사용되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통령'이라는 용어가 '무문(武門)의 통령', '사무라이 무사단의 통령' 등 '사무라이를 통솔하는 우두머리'라는 군사적 용어로 사용되었으며, "阿蘇氏 武家의 통령이 되었다"는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군사적 수장이나 씨족의 족장을 의미하는 용어로 매우 흔하게 사용되었다. 

뿐만 아니라 여왕용(女王龍)의 신화 등에서도 그 여왕용을 수행하는 기사(騎士)를 '통령'으로 호칭하였다. 심지어 문제의 신사(神社)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데, 예를 들어 '비조(飛鳥) 신사(神社)'를 설명할 때에도 그 신사를 수호하는 신(神)으로서의 '대국주신 통령(大國主神統領)'이라는 말이 출현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 '통령'이라는 용어를 다른 나라의 직위를 설명하는 번역어로 이용해왔다. 이를테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중국의<수호지>에 나오는 양산박의 두령 송강(宋江)을 '통령'이라 지칭하고 있고, 로마 시대의 '집정관(consul)'이라는 직위도 '통령'이라고 번역하며, 또 십자군전쟁 당시 '46대 베네치아 통령'이라고 부르고 있는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통령'이라는 용어를 애용해왔다. 

특히 나폴레옹이 쿠데타를 일으켜 '통령'에 취임하여 '통령정부'를 구성했다고 한 사실은 우리에게도 매우 잘 알려져 있지만, 이 모두 일본식 번역어이다. 

일본은 'president'를 번역하면서 자신들에게 너무도 익숙한 '통령'이라는 용어에 "클 대(大)" 자 한 글자를 더 붙여서 '대통령'이라는 용어를 만든 것이다. 그리하여 최소한 1860년대 초부터 일본에서는 이미 '대통령'이라는 용어가 출현하기 시작하고 있다. <일본국어대사전>에는 1852년에 출간된 <막부 외국관계 문서지일(文書之一)>에서 처음 출현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대통령' 직함, 이승만이 스스로 처음 '무단' 사용

"'통령'이란 중국에서 1894년 "청일전쟁 때 북양함대의 해군 丁통령과 육군 戴통령이 뤼순에서......"라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청나라 후기 무관 벼슬의 명칭인 근위영 장관(近衛營長官)으로서 오늘날의 여단장에 해당한다. 당시 통령은 여단장급이고, 통제(統制)는 사단장급이었으며, 통대(統帶)는 군단장급이었다. 갑신정변 당시 조선에 진주한 청나라 위안스카이(袁世凱)의 상관이었던 우창칭(吳長慶)의 직위가 바로 이 '통령(統領)'이었다. 

우리나라의 기록에서 '대통령'이라는 용어는 신사유람단으로 일본에 다녀온 이헌영이 1881년 펴낸 <일사집략(日槎集略)>이라는 수신사 기록에서 처음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글에서 일본 신문이 "미국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그 뒤 1884년 <승정원일기>에서도 고종이 미국의 국가 원수를 '대통령'이라고 호칭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연설하는 이승만 박사의 모습 혼란했던 해방 정국에서 '반탁'의 입장에 서 있었던 이승만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를 부르짖으며 적극적으로 반탁운동에 앞장섰다.
▲ 연설하는 이승만 박사의 모습 이승만(자료사진)
ⓒ 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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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라는 용어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된 계기는 바로 상해 임시정부의 이승만이 스스로 대통령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때부터 비롯된다. 당시 상해 임시정부는 국무총리 제도였고 한성정부는 집정관 총재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대통령이라는 호칭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음에도 이승만은 '무단으로'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사용하였다. 

이에 도산 안창호가 이승만에게 대통령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라는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하였지만, 이승만은 그 요청을 거부하였다. 

대통령 명칭의 대안을 찾는 작업 계속 진행해야 

'대통령' 용어의 대안으로서는 역사적으로 살펴보자면, 우선 임시정부의 원수(元首)로 사용되던 '국무령(國務領; 1926년 12월,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 국무령에 취임하였다)'이나 '주석(主席; 1932년 9월,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 주석에 취임하였다)'이라는 용어가 1차적 고려 대상으로 떠오를 수 있겠다. 

그런데 '주석'이라는 호칭은 'president'의 본래 의미와 가장 가까운 장점이 있으나, 중국이나 북한 등 국가에서 사용하는 바람에 이미지가 좋지 않아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편 중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총통(總統)'이라는 용어는 박정희 정권 당시 영구집권 시도로서 총통제가 거론되었던 역사로 인하여 '총통'이라는 용어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바 있다.

'president'의 본래 의미를 살려 단순히 '국가 의장'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좀 생소하지만, '수사(首事)'라는 용어도 고려할 만하다. '수상(首相)'의 '수(首)'와 '지사(知事)'의 '사(事)'를 합하여 만든 용어이다.

대통령 명칭의 대안을 찾는 작업은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 이 길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왜곡된 현실을 바로잡는 시작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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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소준섭 박사는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를 받았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직접민주주의를 허하라>, <대한민국민주주의처방론> 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유신반대 운동으로 수배, 구속된 바 있고, 서울의 봄 때 다시 수배되어 광주항쟁 전 과정을 <광주백서>로 기록하고 지하에서 출판 배포하기도 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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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혁 못하면 대선 패배 반복된다"

 
[김상준-유종일 대담 ②] 탄핵 이후, 촛불 민심은 어디로?

2016.12.17 04:41:52

 

'박근혜'로 인격화된,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과 그 권력을 떠받친 적폐 구조가 농성 중인 청와대를 매주 촛불이 에워쌌다. 탄핵이라는 제도화된 단두대에 시민들이 제 손으로 권력자의 목을 올렸으니 혁명이란 표현이 과하지 않다.

표면은 평화로우나, 촛불 시민들은 기실 어떤 제도도 감당 못할 불덩어리다. 청와대를 태우고 국회를 태운 불덩이가 이제 헌법재판소를 절단낼 기세다.

세월호 때 그랬듯이, 이제 그만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박근혜를 버리고 '제2의 박근혜'를 도모하는 기득권의 교언이다. 두 번은 통할 것 같지 않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 이 불덩이가 소멸할까? 탄핵 이후, 광장의 촛불이 일상의 촛불 '직접민주주의'로 진화하도록 통로를 여는 이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주체는 시민이 될 것이다"라고. 

2003년부터 '시민의회'를 연구한 이론가 김상준 경희대 교수와 12일 출범한 '시민주권회의'를 주도하고 있는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의 대담을 2회로 나누어 싣는다. 협동조합 <프레시안> 박인규 이사장이 대담을 진행했다. (☞ 1부 대담 보기)


"대의제 한계 직접민주주의로 보완해야" 

대의제에 익숙한 우리에게 직접민주주의는 아직 낯설다. 그 낯선 용어가 촛불 사이사이에서 자라났다. 권력을 맡긴 위정자들이 주권자 몰래 나라를 말아먹었으니 당연하다. 그런데 직접민주주의를 대체 어떻게? 김상준 교수는 시민의회의 제도화를, 유종일 교수는 시민 주권운동을 강조한다. 

유 교수는 "대의제를 직접민주주의로 대체하자는 것이 아니라 대의제가 지금 제대로 기능하지 않기 때문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국민발안제, 국민소환제를 제안하며 유 교수는 "선출직 공직자가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면 국민이 파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유 교수는 이어 "시민 주권을 세우기 위해서는 시민권 확장, 직접민주주의 제도화, 분권 이 3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민주권회의'는 그런 운동의 일환이다. 대표성을 자임하지 않지만, 비슷한 흐름들이 모여 "직접민주주의를 확대하고, 정치권을 압박해서 제대로 된 정치틀을 만들고, 개혁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고 유 교수는 강조했다. 

유 교수는 이어 "(촛불 주최측에 속한 단체들은) 정파별로 의견도 다르고, 여기에서 논의를 통해 단일한 뭔가를 만든다는 것은 수평적 네트워크로 진행된 촛불집회의 흐름과 맞지도 않다"며 "시민 주권 시대를 선포하고, 시민 주권을 확대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시민주권회의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 교수가 제안하는 시민의회는 "선거법 개정이나 개헌처럼, 기존의 의회 내에서 풀 수 없는 문제를 풀기 위해 소집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 효과가 입증된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시민의회는 선거가 아니라 무작위로 성별·연령 등을 고려한 비율로 추첨해 소집된다"면서 "이렇게 구성된 시민의회는 공개적으로 합리적으로 의제를 토론하면서 의견을 좁힐 수 있다"고 했다. 

추첨 방식으로 선정된 평범한 시민들이 모여 집단 토론을 거친 뒤 국회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의제들의 공론적 해법을 도출하는 기구라는 것이다.

최근 촛불 민심을 대변할 시민 대표단을 꾸리자며 등장한 온라인 시민의회 '와글'의 시도가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이는 대표단 구성 과정에서 대표성의 문제로 결국 중단됐다.

김 교수는 "'와글' 사태는 '시민의회는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시행착오 사례"라며 "그건 제가 주장해온 시민의회의 정신과는 정반대"라고 했다.

김 교수는 시민의회의 원리로 추첨에 의한 방식을 거듭 강조하며 "누구나 주장을 할 능력을 갖추고 있고 그 기회를 공평하게 나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대담 2부 전문. 

"사회 대개혁, 주권자 시민이 주도해야" 

프레시안 : 촛불집회 도중 '친박을 제외한 대한민국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문제는 촛불이 정치권에 그것을 강제할 수 있느냐다. 모든 정치 세력이 모여서 대한민국의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해 보자는 뜻은 좋다. 그런데 그것을 누가 할 것이고, 가능하냐는 문제가 있다.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은 '개헌이 지금 되겠느냐. 헌법이 문제가 아니라 헌법 운용이 문제다. 현재는 선거구제 개편, 비례대표 확대, 결선투표제 도입 정도만 하고, 나머지는 제 정치 세력이 공정하게 싸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민사회의 역할이지, 그 이상은 비현실적이다'라는 지적을 했다.  

실제로 정치인들에게 '동력'으로 작용할 것은 차기 대선일 것이다. '지금 대선 레이스 할 때가 아니다. 시민사회와 함께 개혁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라는 주장을 현실적으로 정치인들에게 어떻게 강제할 수 있겠나? 

김상준 : 꼬인 것을 푸는 게 먼저다. 개헌이 정략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 30년 만에 개헌특위가 처음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런 방식의 개헌특위를 국민이 봐 주겠나? 얼기설기 만든 개헌을 국민이 받아들이겠나? 

유종일 : '개헌 안 해도 된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 헌법을 고치지 않는 혁명이 어디 있나. 다만 개헌은, 개헌을 위한 개헌이 아니라 사회개혁을 위한 개헌이어야 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같은 황당한 일이 생기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사회를 어떻게 바꿔야 하냐는 것을 국민이 참여하는 가운데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 

새로운 나라를 만들려면 헌법이 이렇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논의를 하는 주체는 시민이 돼야 한다. 정치권에 갖다 주면 반드시 정략으로 흐르게 돼 있다. 새누리당이나, '제3지대'를 말하는 사람들이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볼썽사납지만, 이대로 가면 내가 대통령 되니 개헌은 안 된다는 식으로 하는 것도 정략적이고 무책임하고 반동적이다. 개헌을 정략으로만 대하니 우리가 정치권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없다. 그래서 국민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 유종일 교수 ⓒ프레시안(최형락)


박인규 이사장 말은 '시민 주권을 제대로 세워야 하는데, 우리가 원해도 정치권이 안 하면 그만 아니냐'는 우려인 것 같다. '민주공화국'이라지만 이것이 허울뿐인 주권이었던 상황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지금 정치적 자유, 언론·표현·사상의 자유, 정당 활동의 자유 등이 너무 제한돼 있다. 87년 체제는 대통령 직선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지만 실제 제대로 된 민주주의는 아니었다. 그래서 이젠 정치적 기본권의 확장이 필요하다. 

둘째, 대의민주주의만 가지고는 안 된다, 직접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해야한다. 대의제를 직접민주주의로 대체하자는 것이 아니라 대의제가 지금 제대로 기능하지 않기 때문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0대 총선에서 여소야대까지 만들어 줬지만, 총선 끝나면 그들만의 여의도 권력 게임에 몰두하고 당도 대선 주자 따라 갈라졌다 합쳤다 한다.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정치 본연의 기능은 없다. 그래서 무력한 주권자가 되지 않기 위해 직접민주주의를 제도화해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민주권회의'가 국민발안제, 국민소환제를 제안하는 것이다. 또한 김 교수가 시민의회 주장을 하는 것도 그런 측면으로 이해한다. 최소한 국민소환제는 있어야 한다. 이번처럼 선출직 공직자가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면 국민이 파면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권력 분산이 필요하다. 분산된 권력이 상호 견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아무리 촛불 쥐고 나가도 잘못하는 것을 막기가 대단히 어렵다. 한국에서 권력은 너무나 집중돼 있다. 대통령이 모든 공무원을 다 임명하고, 대통령이 예산 편성·집행·감사까지 모든 것을 다 하는 나라, 이런 나라를 그대로 두고 민주주의를 한다는 것은 연목구어다. 세월호 특별조사위가 무력화돼도 국회는 여소야대 상황임에도 아무 것도 못했다. '너희는 뭐 했냐'고 하면 '권한이 없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제도를 안 바꿔도 된다거나 '내가 대통령 하면 민주주의 된다'고 하는 건 말도 안 된다. 사실 정경유착의 뿌리도 권력 집중이다. 제왕적 대통령과 제왕적 재벌총수는 서로 의지하게 돼 있다.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때는 안 그랬나?

지방자치도 지금은 허울뿐이다. 지자체가 자기 예산으로 작은 복지정책 하나를 하려 해도 못 하게 하는 게 무슨 지방자치냐. 지금 우리나라 지방정부는 중앙정부 위임 사무만 하는 '시다바리 정부'다. 지방차지를 제대로 하고, 법원·경찰·검찰도 다 지방에서 뽑아야 권력 분산도 되고 통일 대비도 된다.  

마지막으로 선거제도 개혁이다. 득표수에 의석수가 비례하도록 해야 한다. 기득권을 가진 과점 체제의 정당들이 잘못하면 혁신적인 신생 이노베이션 정당이 나와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나라들에선 녹색당, 포데모스, 시리자, 오성운동 같은 정당들이 다 나오고 있는데, 우리는 지역주의에 기대고 정치 엘리트에 의해 장악된 시스템이 변하지 않는다. 

시민 주권을 세우기 위해서는 시민권 확장, 직접민주주의 제도화, 분권 이 3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정치권이 이를 할 리가 없다. 자신들이 수혜자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방법이 있다면 대중의 개혁적 열기가 고조됐을 때 헌법을 바꾸어 한 줄씩 집어넣어야 한다. 그런데 저들이 여전히 인정하지 않겠다면 '촛불'처럼 스스로 권력을 조직해야 한다. 

김상준 : 현실화에서 중요한 것은 방법이다. 지금은 '촛불 민의'가 무엇인지 아젠다 세팅이 중요하다. 하나의 의제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면 이렇게 설정된 의제를 어디서 바꿔줄 것이냐, 국회 안에서 할 수 있나?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골머리를 앓았던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의회라는 방법이 도입된 것이다. 제가 2003~2005년에 이런 주장을 했을 때는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제도였지만, 지금은 여러 나라에서 도입하고 있다.  

시민의회는 선거법 개정이나 개헌처럼, 기존의 의회 내에서 풀 수 없는 문제를 풀기 위해 소집하는 것이다. 시민의회는 선거가 아니라 무작위로 성별·연령 등을 고려한 비율로 추첨해 소집된다. 이렇게 구성된 시민의회는 공개적으로 합리적으로 의제를 토론하면서 의견을 좁힐 수 있다. 외국 사례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처음에는 의견이 서너 가지로 갈리다가 결국 '초(超)다수'를 형성하는 의견이 나온다. 이는 합의로 이어질 수 있는 가장 공정한 길이다. 시민의회에서 그런 안들이 정리되면 이것을 국회가 가져가서 의결하면 된다. 

이렇게 정리된 국민 의견을 국회가 뒤집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즉 국민적 주권 의지를 현실화하는 방법 가운데 헌법 개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가장 현실적 방법이 시민의회다. 대선 역시 '누구 뒤에 줄을 설 것이냐'가 아니라, 대선 후보들이 이렇게 모인 국민적 의지를 보고 약속하는 방식의 선거가 돼야 한다.  
 

▲ 김상준 교수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김 교수가 제안한 시민의회 등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사회 개혁 기구 등에 대해 비관적 의견도 있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국회가 의제설정 권한 등을 내놓을 리 없다는 것이다. 민심이 정치를 강제할 수단이 있어야 하는데, 탄핵은 단순한 주장이지만 개혁은 복잡하다. 의약분업 사례만 봐도 서로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다원적 의제다. 개혁의 구심점이 누가 될 수 있나? 촛불집회를 주관한 1500개 시민단체 연대체가 할 수 있나? 

김상준 : 시민사회 내에서도 다양한 논의가 있다. 결국 개혁 제안을 압박할 주체는 초정파적인 시민 대개혁 기구, 제도정당과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기구로 해야 할 것 같다. 그런 것 없이는 이번 대선도 1987년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유종일 : 나는 최순실 게이트 초기부터 탄핵 뒤 대선 국면으로 가는 길에 촛불로 하나가 된 국민이 갈라지는 게 가장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기 전에 우리가 새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만들어 내고 시민 주권을 확대해서, 시민 의견이 정치권에 작동하도록 하는 기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탄핵안 통과 이후 적폐 청산이나 체제 개혁 문제가 나올 것인데, 이 동력을 유지할 수 있는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퇴진행동', '비상시국회의' 등은 사실 각론으로 들어가면 정파별로 의견도 다르고, 여기에서 논의를 통해 단일한 뭔가를 만든다는 것은 수평적 네트워크로 진행된 촛불집회의 흐름과 맞지도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 주권 시대를 선포하고, 시민 주권을 확대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본다. 시민 권력을 조직화하려는 여러 흐름이 다양하게 나오면서 '이 사람들은 우리랑 생각이 비슷하다'고 하면 연대해서 직접민주주의 세력의 힘을 키워가야 한다. 그런 것을 바탕으로 정치권을 압박하고 시민의회의 입법 운동도 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  

프레시안 : 유 교수 얘기는 일종의 개혁 장전으로서 개헌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각 분야의 자발적 운동으로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인가?

유종일 : 그렇다.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은 '시민 헌장' 제정이다. 3.1 운동 이후에도 임시헌장을 만들었다. 그때 우리가 무슨 민주주의를 해 봤겠나? 그런데도 장터에 모인 사람들이, 농민들이 '일본 몰아내자' 주장하면서 임시헌장도 나오고 임시정부로 이어졌다. 

이번은 세계사적 사건이다. '우리는 어떤 나라를 원한다'는 시민들의 생각을 추출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누군가 만든 사회개혁 기구나 시민의회에서 그것을 전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 여러 거대한 물결이 합쳐져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누구든 시민 권력으로서 해야 하는 일을 추진하는 흐름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저도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런 흐름들들을 모아 직접민주주의를 확대하고, 정치권을 압박해서 제대로 된 정치틀을 만들고, 개혁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프레시안 : 유 교수가 관여하고 있는 '시민주권회의'에는 어떤 분들이 활동하고 있고, 시민들 반응은 어떤가? 

유종일 : 반응은 긍정적이다. 저와 서해성 작가, 선대인 소장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실 '촛불'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9~10월부터 시민 주권 얘기를 했다. 대선을 앞두고 지금 화두는 뭐냐, 시대정신이 뭐냐, 그런 차원이었다. 정치의 문제도 있지만, '헬 조선'으로 불리는 사회·경제 시스템의 대대적 실패 같은 것은 바로 87년 체제의 한계라고 봤다. 그 근본에는 투표하고 나면 권력에서 소외되는 허울뿐인 시민주권의 문제가 있다는 게 우리의 고민이었다. 

프레시안 : 김 교수가 주장하는 '시민의회'는 최근 한 웹사이트(와글)가 비슷한 주장을 했지만 난타를 당했다. 그 웹사이트가 추진하는 방식은 김 교수가 주장해온 것과는 많이 다르지만, '시민을 대표하는 시민'이 누구이며, 어떻게 뽑아야 탈이 없느냐 하는 대표성의 문제는 비슷하게 지적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김상준 : '직접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쓰지만, 최근 민주주의 이론에서는 피라미드 같은 구조의 4개 층위 민주주의를 많이 얘기한다. 가장 밑바탕은 참여민주주의, 그 위는 결사체 민주주의, 그 위가 심의민주주의, 가장 위가 선거민주주의다. 이런 피라미드가 안정적 형태일 때 그 사회의 민주주의가 안정돼 있다고 평가받는다. 예를 들어 '민회' 운동은 직접민주주의고, 4개 층위에서는 참여민주주의에 해당된다. 만약 마을별로, 동네마다 민회라는 조직이 생긴다면 '결사체 민주주의'가 될 것이다.  

제가 말하는 시민의회는 선거가 아닌 추첨이라는 선출 방식이라는 점에서 다들 낯설어한다. 사실 민주주의의 기본이 되는 두 가지 근거는 선거와 추첨이다. 추첨으로 뽑힌 시민의회는 '심의민주주의'에 특장점이 있다. 어떤 의제를 충분히, 합리적으로,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데 가장 좋은 제도다.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을 뽑는 가장 높은 층위의 민주주의는 이 같은 참여민주주의, 심의민주주의의 기초 위에 올라가 있을 때 불안하지 않고 독재로 흐르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선거'만 한다. 

사실 이번 '와글' 사태는 '시민의회는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시행착오 사례다. 아니, 인터넷 공간에 이름 올리고 거기에 투표하면 인기투표같이 되지 않겠나? 그건 제가 주장해온 시민의회의 정신과는 정반대다. 누구나, 평범한 아저씨 아줌마도 와서 참여하는 정치가 시민의회다. 이번에 '온라인 시민의회'를 추진했던 분들의 선의나 진심을 오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  

유종일 : 대표성 관련한 의구심이 '시민주권회의'는 해당되지 않는다. 우리는 대표성을 자임하지 않는다. 그냥 특정한 하나의 모임이고, 우리가 하는 일이 옳다고 생각하면 같이 하자는 수준이다.  

프레시안 : 결국 시민주권회의든 시민의회든 요체는 '촛불 민심'을 어떻게 대변해서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가에 있다. 그런데 사실 이게 바로 '정치'와 '정당'의 기능이다. 국회가 욕을 먹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기존의 정당 정치를 두고 새로운 운동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무엇인지 의아해 하는 반응이 있을 수 있다. 마치 시민주권회의나 시민의회가 우월적 위치에서 기존의 정당정치를 대체하자는 듯한 뉘앙스로 들릴 수도 있다.
 

▲ 박인규 협동조합 프레시안 이사장 ⓒ프레시안(최형락)


유종일 : 정당이 기능을 잘 하면 그런 것을 할 필요가 없다. 대의제가 잘 작동하면 이런 게 왜 필요하겠나? 정치권이 자기들이 잘못해서 그런 건데 '오죽하면 시민들이 그러겠냐'고 반성해야지 '그런 거 필요없다'고 하면 국민들에게 버림받을 일밖에 없다.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보완하는 것인데, 정치가 자기들의 부족한 점은 인식하지 못하고 '정당이 있는데 너희가 뭐라고 나서냐'고 한다면 역사의 물결에 휩쓸릴 거라고 본다. 

'시민주권회의'가 누구를 대표하는 조직은 아니지만, 예컨대 한 3000명이 모인다고 하면 사실 정치권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정치에서도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김상준 : 공론화가 되면 정치권도 그렇게 얘기하지 못할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의회가 시민의회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스스로 도입했다. 대표성 얘기가 아까 나왔는데, 대의정치의 '대의'는 영어로 '리프리젠테이션(representation)'다. 사람들의 주장(presentation)을 선출된 공직자가 다시(re-) 되받아 주장한다는 것이다.  

그 반대쪽에는 '내가 직접 프레센테이션을 하겠다'는 개념이 있다. 그게 민회 같은 직접민주주의의 정신이다. 시민의회의 원리인 '추첨'은 그 중간적인 성격이다. 당사자가 직접 주장하는 것도, 선거를 통해 대변자를 뽑는 것도 아니지만, 누구나 주장을 할 능력을 갖추고 있고 그 기회는 공평하게 나눈다는 것이다. 선거와 추첨은 충돌하는 개념이 아니다. 두 개의 정당성 원리가 병존하는 것이다. 국회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교착 상황,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것을 보완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프레시안 : 바람직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개혁은 반드시 필요한데도, 지금 '1%'가 여전히 기득권을 쥐고 농성하는 상황이다. 황교안 총리(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를 보면, 대행을 맡자마자 북한 위기, 경제 위기 얘기를 하고 있다. 경제나 안보 위기가 커졌을 때, 이런 외부의 위협을 이유로 개혁을 좌초시키거나 나중으로 미루는 '반동'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 죽고 사는 문제가 급하다면서 개혁은 한가한 소리로 밀어낼 수도 있다.

유종일 : 사실 경제 위기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 지금 민생 경제는 이미 위기고, 소비 심리는 얼어붙었고, 가계 부채는 규모도 규모이지만 점차 악성으로 돼 가고 있다. 시중 금리는 이미 오르고 있고 미국 금리 인상도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그 여파가 어떻게 미칠지도 걱정이다. 집값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 대책 없이 집 샀던 사람들이 원리금 감당이 안 돼 급매물로 집을 내놓고, 그러면 집값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수출도 상황이 안 좋다. 전반적으로 경제 전망이 안 좋은 건 맞다.  

여기에 사실상 식물정부 상황에서 불안감이 증폭되면 IMF 외환위기 때 겪었던 것과 유사한 정도의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황교안 대행 체제는 아무 권한이 없으면서 '농성'을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경제 위기를 헤쳐 나갈 효과적 리더십은 나올 수 없다고 본다. 만약 그런 위기 상황이 온다면, 국회에서 IMF 때 했듯이 비상경제대책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거나 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야당도 '우리가 책임지기 싫다'고 안 하면 안 된다. 

김상준 : IMF 때 비상경제대책위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주도한 것이다. 이번에는 여야 합의에 따라 비상 팀을 꾸려 대응하는 것 정도는 필요하지 않나 한다. 사회 대개혁 기구가 만들어진다면 경제 문제 역시 개혁 과제로 다뤄져야 할 것이다. 안보 위기 문제도 차기 개헌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대한민국 안보 위기가 존재하는 건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런 문제가 '종북' 논리 등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하는 헌법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 

프레시안 : 경제나 안보 위기 역시 사회 개혁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집권세력이 아닌 다른 주체'를 형성하는 게 문제다. 국회, 특히 야당이 탄핵 이후 국면을 주도해야 하는데 아직 그게 안 되고 있다.  

유종일 : 야당이 좀 더 책임적인 자세로 나왔으면 좋겠다. 물론 '국가가 비상한 상황에 처했지만, 국회는 행정부 견제하라고 뽑은 것이지 너희보고 행정 하라고 했느냐'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그게 한계이기도 한데, 지금 상황에서는 정당성이 부족한 부분은 '촛불 시민'과 함께함으로써 메우고, 이미 '식물'이 된 정부를 대신해서 야당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

프레시안 : 오랜 시간 유익한 말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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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 물고기 수출할 정도면 경제강국은 완성

북이 물고기 수출할 정도면 경제강국은 완성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12/17 [03:1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조선인민군 15호 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달에도 '물고기잡이 대풍'을 이뤘다고 주장하는 군 수산사업소 시찰 행보를 이어갔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전례 없는 물고기대풍을 마련한 조선인민군 15호 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 하시였다"고 15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인민군 15호 수산사업소가 짧은 기간 멋들어지게 꾸려졌을 뿐 아니라 희한한 물고기대풍을 안아왔다"면서 지난 14일까지 인민군 전체 연간 물고기잡이 성과가 애초 계획의 170%로 초과 달성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은 냉동 저장고에 쌓인 물고기를 보며 "마치 금괴를 무져놓은(무더기로 쌓아놓은) 것 같다"며 "쌓였던 피로가 말끔히 가셔진다(가신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 인민군 15호 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하는 김정은 위원장     ©

 

그는 또 오는 17일인 김정일의 사망 5주기를 거론하며 "인민군대에서 잡은 물고기를 수도시민들에게 보내주면 우리 장군님(김정일)께서 기뻐하실 것만 같은 생각에 인민군대 수산기지를 찾아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달 17일(보도일 기준) 인민군 5월27일수산사업소와 1월8일수산사업소, 같은 달 20일 인민군 8월25일수산사업소를 잇달아 시찰한 바 있다.

 

▲ 남측으로 표류해온 북의 어선, 집어등 선에 물고기가 말리기 위해 많은 양을 넣어 놓은 것을 보니 굶어 죽은 아사자가 10명이나 된다는 통일부의 발표에도 의문이 든다. 
▲ 북의 표류 어선 

 

▲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


한편 북의 3척의 어선이 남측으로 표류해왔는 아사자가 10명이며 살아있는 8명은 그들의 의사대로 북으로 송환한 예정이라고 정부에서 발표했다.

정준희 대변인은 15일 관련 기자회견에서 북측 표류 선박을 남측 해경ㆍ해군이 구조한 경우는 수차례 있었으나 이처럼 3척이 동시에 구조된 경우는 드물다며 “김정은이 최근 이례적으로 군부대 수산사업소를 3곳 이상 연달아 방문하는 등 동절기에 어로 활동을 독려하는 것이 바탕이 된 것 같다”고 분석하고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4년부터 수산업을 강조해 온 배경에 대해 “수산업이 (북한) 수출 비중의 10%에 육박하는 등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 되고 있으며 단기간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각적인 북측 송환 결정은 적극 환영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물고기잡이 독려가 물고기 수출 때문이라는 분석에는 의문이 든다. 일단 아사자가 10명이라는 보도부터 의문이 든다. 보도된 표류 어선에는 집어등 사이사이에 말리기 위해 널어놓은 물고기들이 많이 보였다. 그것만 먹어도 굶어죽을 일은 없어 보였다.

 

또 요즘은 북도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하여 모든 배에 위치추적장치를 달아 수산사업소 중앙통제실에서 실시간그 위치를 파악하여 물고기가 많은 쪽으로 유도하는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하고 있어 표류하고 있는 배를 그냥 두었을 가능성이 많지 않다. 주변에 지나가는 다른 나라 선박 등에 연락하여 구조나 물자지원을 요청했을 수도 있다. 위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 가능해진 일들이다. 북은 위성촬영장비를 통해 물고기 이동 경로 경로 파악, 자원 탐사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 함경북도 수해 피해지역 주민들로 보이는 북 주민들이 갓 잡은 냉동 물고기를 공급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  

 

북의 언론들은 이렇게 잡은 물고기들을 잡는 족족 냉동 보관하여 수산 사업소마다 맡고 있는 단위에 매일매일 정량적으로 물고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해오고 있다. 
1월8일수산사업소는 애육원, 육아원, 양로원 등 남측의 복지시설에 해당되는 단위의 물고기 공급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으며 나머지 단위들은 군대나 각 시도별 북 주민들에게 공급할 물고기를 책임지고 있다고 북 언론에서 보도한 바 있다. 
인민군대에는 매일 군인 1인당 300그램의 물고기 공급이 원칙이라고 한다.

 

▲ 보통문거리 고기상점 냉동 물고기 매대를 주의깊게 살펴보는 김정은 국방위원장, 그는 북 주민들에게 물고기 공급에 대해 늘 깊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수산사업소 혁신뿐만 아니라 곳곳에 양어장 건설을 정열적으로 지도했으며 오죽했으면 외국에서 물고기를 수입해다가 공급하기까지 했겠는가.

 

사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거 직전 간부들과 협의했던 사업도 부족한 물고기를 수입하여 북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일이었다. 전에 한 번 그렇게 공급했는데 주민들이 너무 좋아한다는 보고를 듣고 그러면 해가 가기 전에 한 번 더 공급하자고 해서 관련 대책을 수립하여 집행하도록 했던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추모일 기간 중 그 물고기 공급 사업을 이어받아 속울름을 삼키며 제 때 집행을 지시했다고 한다. 주변에서 온 나라가 아버지를 잃은 비통에 잠겼는데 물고기 공급이 다 뭐냐고 했을 때, 그는 “장군님께서 그렇게 바라시던 일이니 한 시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장군님께서 그렇게 아끼시던 인민들에게 장군님의 그 사랑의 물고기를 꼭 제 때 전달해야 한다”고 담당 간부를 달래서 일을 집행시켰다는 북의 보도가 나왔었고 이후 북 tv보도에 국상 중에 물고기를 받아 안은 시민들이 대성통곡을 하는 모습이 방영된 바 있다.

 

따라서 현재 북의 어획량으로 과연 북 주민 전체에게 매일 매일 떨구지 않고 과연 물고기를 공급할 수준인지 미지수이다.

 

과거 고난의 행군시절에 부족한 외화 때문에 맛좋은 모시조개, 가리비 등 북의 귀한 수산물들을 일본 등에 적극적으로 수출하기는 했었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하던 때부터 그런 걸 팔아 외화를 벌지 않아도 된다면 제일 좋은 먹거리를 북 주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충분히 공급하고 남으면 그 때는 수출해도 된다는 원칙을 선포한 바 있다.

 

사실 요즘 북에서 많이 잡는 물고기는 도루메기이다. 이는 남녘에서도 많이 잡히는 물고기로 고급어종은 아니어서 수출한다고 무슨 큰돈을 벌 수 있는 고기가 아니다. 대량으로 엄청나게 팔아야 목돈을 좀 만질 텐데 그렇게 북과 대량으로 물고기 거래를 할 나라가 있는지 의문이다.

 

하기에 북이 만약 물고기 수출에 나서고 있다는 통일부 분석이 사실이라면 북 주민들은 이미 물릴 정도로 물고기를 충분히 먹고 있다는 말이며 대형 어선을 충분히 생산할 능력을 확보했다는 말이다. 즉, 경제강국을 사실상 달성했다는 것과 같다.

 

▲ 남측으로 표류해온 북의 어선, 집어등 선에 물고기가 말리기 위해 많은 양을 넣어 놓은 것을 보니 굶어 죽은 아사자가 10명이나 된다는 통일부의 발표에도 의문이 든다.     ©

 

하지만 아직 북의 어선 등의 상황을 보았을 때 그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본지의 추정이다. 북의 조선소에서는 최근에도 대형 어선을 완성하여 포구로 떠나보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어선 생산에 만부하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기존 북의 조각배나 다름없는 나무배들을 보면 ‘저렇게 작은 배로 고기잡이하면 얼마나 위험할까’, 가슴이 조마조마할 때가 많았다. 실제 조난을 당해 일본으로 표류해온 북 조각배 어선들도 있었다. 그 어부들이 한결같이 바닷물이 들어가지 않게 꼭꼭 정히 싸맨 지도자의 사진을 안고 죽어있었다는 일본 언론 보도를 볼 때면 왜 그리 가슴 아프고 분한 생각이 들던지...
이번에 남측으로 표류해온 배들도 오래된 배로 보였다.

 

북에서 이번 표류 어부들 송환을 위한 남측의 접촉 요청에 무대응으로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점에 대한 문제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박근혜 정권이 사실상 끝장난 조건임에도 통일부는 뻔한 반북대결적 발언을 왜 계속 내놓는지, 또 이를 반북언론들은 받아쓰기에만 바쁜지 모를 일이다. 그렇게 해서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며 자신들에게는 또 어떤 혜택이 갈까. 전쟁위기만 고조되는 것 아닌가. 경제위기만 더욱 심화되어 결국 그들을 포함하여 우리 국민 모두의 손해가 아닌가.

 

이제 살길은 남북교류협력과 북방으로 경제진출의 길을 뚫는 것뿐이라는 진단은 진보와 보수 가림 없이 내놓는 한결같은 주장이다. 그것을 하루라도 빨리 앞당기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가장 자세부터 정립해야 한다. 이는 모든 대화의 기본 중에 기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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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피터의 글은 왜 사라졌나” 최순실 사단 감찰 1호 정치블로거

“아이엠피터의 글은 왜 사라졌나” 최순실 사단 감찰 1호 정치블로거
 
 
 
임병도 | 2016-12-17 10:04:2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엠피터’라는 이름으로 14년째 정치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는 임병도입니다. 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블로그 활동을 하다가 6년 전부터는 전업으로 매일 정치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요새 흔히 말하는 1인 미디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얼마 전 저의 이름이 JTBC 뉴스룸에 등장했습니다. 청와대가 정부를 비판하는 블로그를 사찰하고 있는데, 그 대상자가 바로 저였습니다. 제주도와 육지를 오가며 취재하고 글을 쓰는 평범하면서도 그리 유명하지 않은 정치블로거를 청와대가 사찰했다는 뉴스 보도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저는 글을 쓰면서 막무가내로 정부를 비판하지 않습니다. 정부의 자료와 통계, 그리고 이미 언론에 보도된 뉴스, 논문 데이터 등을 근거로 합니다. 영상 취재를 하는 다른 1인미디어와 다르게 저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정부와 정치인을 비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저의 글에는 제 생각보다는 공식적인 자료, 이미 알려진 사실이 더 많습니다.

 

▲2013년 6월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 중간수사 결과 발표 일지를 펼쳐보이며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정 의원이 들고 있는 사진은 아이엠피터가 블로그에 올렸던 자료이다.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 사진은 정청래 전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자료를 내보이면서 발언을 하는 장면입니다. 정청래 의원이 들고 있는 자료는 제가 쓴 글에 포함된 내용입니다. 만약 제가 허무맹랑하거나 말도 되지 않고, 불법적인 내용을 했다면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료라고 제시할 수 있을까요?

이런 저의 활동은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는 헌법 제21조에 보장돼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비판을 반정부적인 성향이라고 판단해 사찰을 했습니다. ‘헌법 제18조 모든 국민은 통신의 비밀을 침해받지 아니한다’와 ‘제21조 2항 언론 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 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를 위반한 행위입니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 참여정부 시절과 비교하면 거의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명견만리플러스

 

참여정부 당시 우리나라의 언론자유지수는 31위이였다가 MB정부 69위까지 내려갔다가 올해는 70위로 최하위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국제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는 ‘최대 7년 징역을 선고할 수 있는 명예훼손죄는 한국의 언론이 자기 검열을 하는 주요 이유’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서 각종 소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정부 시절에는 블로그에 대통령 패러디 동영상을 게시한 KB한마음대표 김종익 씨를 국무총리실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정부는 서울시공무원 간첩 사건을 조작한 국정원을 다룬 뉴스파타 최승호 PD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 하기도 했고, 국정원 직원은 1억 5천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정부 전반기 국민입막음 소송 현황 ⓒ참여연대사법감시센터

 

국가기관이나 공직자가 자신에 대한 비판, 합리적인 의혹 제기, 풍자적 발언 등을 한 시민이나 언론 기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과 모욕을 이유로 형사고소를 하거나,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등을 하는 행위를 ‘국민입막음 소송’이라고도 합니다.

국가기관이나 정부, 공직자가 제기하고 있는 국민입막음 소송이 과연 합당할까요?

1960년 뉴욕타임스에 광고 하나가 실립니다. 마틴루터 킹 목사가 펼치고 있는 흑인인권운동을 위한 기금 조성 마련 광고였습니다. 이 광고에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체포 횟수 등이 잘못 게재되는 등 몇 가지 오류가 있었습니다. 광고를 본 알라바마 주 몽고메리 시의 설리번 경찰서장은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이 ‘뉴욕타임스’ 광고에 나옴으로써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알라바마주 대법원은 뉴욕타임스에 50만 달러를 물어내라고 판결했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은 ‘알고도 악의적인 의도로 허위사실을 기재 했다는 사실을 고소인이 입증할 수 없다면 명예훼손이 되지 않는다’라며 뉴욕타임스에 무죄를 선고합니다.

 

 

▲연방대법원은 설리번 사건에 대해 ‘표현의 자유가 존속하기 위해 언론의 숨 쉴 공간은 보호받아야 한다’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명견만리플러스

 

판결문을 작성했던 브레난 대법관은 “자유로운 토론에서 잘못이 들어간 언사는 불가피하다. 표현의 자유가 ‘존속하기 위해’ 필요한 ‘숨 쉴 공간’을 가지려면 보호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엄청난 배상액을 인정할 경우 언론은 두려움과 소심으로 굴복할 것이라고도 평가했습니다.

설리번 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판결은 미국의 시민운동과 언론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시민운동은 힘을 얻었고, 언론은 대담해져 베트남 전쟁을 비판하고, 워터게이트와 같은 사건을 과감하게 보도했습니다.

대한민국 대법원도 이미 “국가는 명예훼손의 피해자가 될 수 없다”(대법원 2007. 12. 27.선고, 2007다29379판결)라고 판결한 바 있습니다. “국가기관의 업무처리, 공직자의 도덕성·청렴성이나 그 업무처리가 정당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여부는 항상 국민의 감시와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점(대법원 2011. 9. 2. 선고 2010도17237 판결)도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MB정권 들어서 진행됐던 ‘국민입막음 소송’은 총 30건이었습니다. 그러나 법원에서 유죄로 인정된 사건은 불과 2건뿐이었습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 제기됐던 소송도 ‘불기소’나 ‘각하’, ‘혐의없음’이라고 판결이 되고 있습니다. 법원도 명예훼손이 될 수 없다고 판결을 하고 있는데도 왜 정부는 승산이 없는 소송을 자꾸 제기할까요?

 

▲유엔인권이사회가 제출한 대한민국 실태조사 보고서 ⓒ명견만리플러스

 

2011년 UN의‘의견과 표현의 자유에 관한 특별보고관’프랑크 라 뤼가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에서 표현의 자유 영역이 축소되고 있는 주된 이유가 ‘정부의 입장과 일치하지 않는 견해를 밝힌 개인에 대한 기소건수와 괴롭힘이 늘어나는 데 있다’라고 분석하였습니다. 또한 ‘의견과 표현의 자유에 관한 권리를 제한하는 법률의 상당수가 국제인권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저는 올해 1월부터 포털 사이트 블로그가 아닌 개인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운영했던 카카오의 티스토리 블로그의 총 누적 방문자수는 4천 7백만 명이 넘었습니다. 10년 가까이 운영했던 블로그를 폐쇄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미친 짓을 해야만 했을까요?

이유는 시도 때도 당하는 임시조치 때문입니다. ‘임시조치’는 누군가 제 글이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신고를 하면 무조건 30일 동안 제 글을 블라인드 처리, 즉 다른 사람이 글을 보지 못하게 하는 제도입니다. 정치인이나 전직 공직자들, 또는 보수 단체나 교회 등이 하기도 합니다. 선거가 있는 즈음에는 출마 후보 등이 제기하기도 합니다.

임시조치를 당하면 30일 안에 이의제기를 해야 합니다. 만약 하지 않으면 그냥 글이 삭제됩니다. 처음에는 명예훼손이라는 말이 두려워 글이 삭제돼도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블로그를 14년 동안 운영하면서 이런 임시조치를 수십 번 당하자 반감이 생겼습니다. 도대체 내 글이 무엇이 잘못됐다고 명예웨손이라고 주장할까? 정식으로 만나서 진실을 따져보자고 마음을 먹고 이의제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임시조치를 당한 글의 99%가 복원됐습니다. 실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까지 가서도 명예훼손이 아니라는 판단이 내려졌습니다.

 

▲아이엠피터가 공익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헌법소원심판청구

 

저는 현재 공익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포털의 임시조치가 “합법적인 정보에 대한 유통의 차단이 빈번하여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약과 자유로운 정보유통을 저해한다’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해 위헌 소송 진행 중입니다.

정부가 시민과 기자에게 소송을 제기하고, 포털사이트가 무조건 정치인과 정부에 대한 비판 블로그 글을 임시조치하는 행위 등은 국가기관,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정당한 비판과 감시를 위축시킵니다.

저는 6년째 전업블로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1인 미디어 활동만 하면서 생계를 유지합니다. 그러나 광고나 상업적인 글, 또는 홍보성 글은 쓰지 않습니다. 당연히 수입이 적습니다. 오죽하면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전업블로거를 시작하면서 서울에서 제주도 산골 마을로 온 가족이 이주하기도 했습니다.

돈보다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 공정하고 상식적인 사회가 되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정치를 중심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의 1인 미디어 활동은 각종 소송과 임시조치, 청와대 사찰 등으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정치블로거가 청와대 사찰을 받았다고 한다면 다른 블로거나 1인미디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상관없이 마음껏 글을 쓸까요? 아닙니다. 글을 한 편 쓰면서도 영상을 올리면서도 혹시나 나도 소송을 당하지 않을까? 사찰을 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자기 검열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 MBC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은 극우 매체 편집국장과 가진 자리에서 파업에 참가한 최승호PD와 박성제 기자를 증거없이 해고 했고, 다 통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타파

 

과거 독재 정권은 신문과 언론을 통제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사만 내보냈습니다. 정권에 반하는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를 사찰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2016년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에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 사건이 터지면서 항간에 떠돌았던 소문들이 진실로 판명되기도 합니다. 언론사나 방송국 기자들이 이런 얘기를 몰랐을까요? 아닙니다.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그들은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함부로 얘기했다가 어떤 일이 나는지 그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4년 9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 도를 넘고 있다’라고 발언을 합니다. 그러자 검찰은 전담팀을 이용해 인터넷 상시 모니터링과 중요 사건에 대한 명예훼손 수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합니다.

참여정부 시절에도 언론사를 상대로 한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참여정부는 소송이 아니라 언론중재위에 중재 신청을 했습니다. 참여정부는 출범 이후 2007년 5월까지 총 694건의 중재 신청을 했는데 이중 정정, 반론 보도로 이어진 사례만 500건이 넘었습니다. (관련기사:참여정부는 언론을 탄압했는가)

정부가 충분히 언론중재위 등으로 합리적인 해결을 할 수 있음에도 소송을 제기하거나 검찰이 수사를 강화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바로 국민의 입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대통령이 국민을 무서워해야지, 국민이 대통령을 무서워해서는 안 됩니다. 국민이 대통령을 무서워하는 경우는 군부 쿠데타 등의 불법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찬탈한 권력자가 국민을 억압적으로 통치할 때나 나옵니다.

지난 주말 비가 오는 가운데 아이들과 함께 제주시청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동안 취재를 위해 광화문광장에만 갔다가 꼭 아이들에게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고 싶어 같이 갔습니다.

전국에서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드는 이유는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는 ‘불법에 항거한 4․19민주정신을 계승하고’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민불복종’은 불법이 아니라 당연한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국민의 입을 막기 위한 소송이 줄을 잇고, 언론과 1인미디어의 활동을 옥죄는 불법적인 일들이 자행될지라도 저는 위헌 소송 등을 통해 계속 바꿔 나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촛불을 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지금보다 더 나은 민주주의 국가가 되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입을 막기보다 국민의 쓴소리를 듣는 지도자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기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아이엠피터’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정의와 상식, 그리고 공정한 사회를 외치겠습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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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엔 자동문, 국회의원엔 철옹성 청와대에 문전박대 당한 국조특위

 

결국 무산된 대통령경호실 현장조사, 국조특위 "현장조사 재추진할 것"

16.12.16 21:09l최종 업데이트 16.12.16 21:09l

 

 

 16일 오후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위 김성태 위원장(가운데)이 대통령 경호실에 대한 현장조사가 거부되자청와대 춘추관 앞에서 특위위원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성태 위원장은 이날 경호실의 거부로 현장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  16일 오후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위 김성태 위원장(가운데)이 대통령 경호실에 대한 현장조사가 거부되자청와대 춘추관 앞에서 특위위원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성태 위원장은 이날 경호실의 거부로 현장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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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를 찾은 국회의원들은 면회실 너머로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었다. 최순실씨에겐 '자동문'이었던 청와대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국회의원들에게는 굳게 닫힌 '철옹성'이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16일 오후 대통령경호실 현장조사를 위해 청와대를 찾았으나, 성과 없이 발길을 돌렸다. 

경호실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국회를 찾은 특위를 청와대 연풍문에서 맞았고, 현장조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 김성태 특위 위원장은 오후 5시 30분께 연풍문을 나와 "오늘 현장조사는 경호실의 적극적인 거부로 사실상 무산됐다"라고 발표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한 네티즌이 제게 '최순실과 함께 안 가면 청와대에 못 들어갈 것이다'라고 문자를 보내왔다"라며 "그게 현실이 돼 너무 씁쓸하다. 최순실에게는 열어주고, 국민 대표들에게는 문 닫는 청와대에게 존재의 이유가 있는지 심각히 고민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경호실이 특위를 맞은 연풍문은 직원 출입문, 청와대 직원-손님 면회실 등으로 사용되는 곳이다. 이날 문전박대 당한 것과 달리, 최순실씨와 김영재·김상만 등 비선 의료진은 정문(일명 11문)을 이용해 청와대를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생중계되는 국조특위 청와대 현장조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청와대 현장조사에 나선 16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광장에 JTBC, 채널A 등 종편방송사 카메라들이 생중계를 하고 있다.
▲ 생중계되는 국조특위 청와대 현장조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청와대 현장조사에 나선 16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광장에 JTBC, 채널A 등 종편방송사 카메라들이 생중계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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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실 "보안손님 드나든 것, 경호실패 아냐"

이날 특위와 경호실 측이 만난 곳은 연풍문 2층 간이 회의실이었다. 경호실 측에서는 박흥렬 경호실장과 이영석 경호실 차장 등이 나왔다. 박 실장은 지난 5일 진행된 국정조사 기관보고에 불참해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국정조사 기관보고에도 나오지 않아 석고대죄해야 할 사람이 국민을 대신해 청와대를 찾은 의원들에게 오만방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청와대가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국민의 분노를 더 살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경호실은 현장방문을 거절했다. 다만, 국회 속기사가 배석한 가운데 면회실 안에서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었다. 또 자료제출 및 열람도 '경호실의 검토'라는 단서를 붙여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은 "경호실의 말은 특위의 청와대 경내 진입을 일절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16일 오후 대통령경호실 현장조사를 위해 청와대를 찾았으나, 성과 없이 발길을 돌렸다. 경호실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국회를 찾은 특위를 청와대 연풍문에서 맞았고, 현장조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
▲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16일 오후 대통령경호실 현장조사를 위해 청와대를 찾았으나, 성과 없이 발길을 돌렸다. 경호실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국회를 찾은 특위를 청와대 연풍문에서 맞았고, 현장조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
ⓒ 박범계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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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등이 이른바 '보안손님'이란 '프리패스권'을 얻어 청와대에 자유롭게 드나든 것을 두고는 책임을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실장은 특위 위원들과 만나, "경호실패가 아닌, 누가 들어왔느냐의 문제로 이렇게 논란이 된 것을 반추하고 반성한다"라고만 말했다. 즉 '도의적 책임'은 있지만 '법적인 책임'을 논할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경호실은 보안손님이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도 "경호실장의 인식은 보안손님 문제가 경호실패가 아니라 비서실의 문제라는 것이다"라며 "경호실은 비서실, 비서실은 경호실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 안타깝다"라고 비판했다.

특위는 오는 22일 5차 청문회 이후 청와대 추가 조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특위는 국회로 돌아가 앞으로 청와대와 관련된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우겠다"라고 발표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호실뿐만 아니라 비서실장 소관의 청와대 부속실까지 포함해 현장조사를 재추진해야 한다. 대부분 의원들이 공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경호실 측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수용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며 "황 대행이 명확히 수용의사를 밝힐 것을 촉구한다. 황 대행이 이를 막아선다면 여야 합의를 통해 합당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영재의원 진료카드 필체, '세월호 베일' 벗겨지나?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16일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의원을 찾아, 김영재 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진료기록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위는 2014년 4월 16일(세월호 참사 당일) 김 원장이 '장모님 차트 사인'에 했다는 필적과 다른 차트의 필적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16일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의원을 찾아, 김영재 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진료기록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위는 2014년 4월 16일(세월호 참사 당일) 김 원장이 '장모님 차트 사인'에 했다는 필적과 다른 차트의 필적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 안민석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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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출입 당시 무엇 했냐"는 질의에 곤혹스러운 김영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 의원 현장조사에서 "청와대 출입 당시 무엇을 했냐"는 질의가 이어지자, 김 의원(오른쪽)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청와대 출입 당시 무엇 했냐"는 질의에 곤혹스러운 김영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 의원 현장조사에서 "청와대 출입 당시 무엇을 했냐"는 질의가 이어지자, 김 의원(오른쪽)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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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특위는 이날 청와대 현장조사에 앞서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의원도 현장조사했다. 특위는 이 조사에서 김영재 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진료기록을 조작 의혹 관련 단서를 찾았다. 2014년 4월 16일(세월호 참사 당일) 김 원장이 '장모님 차트 사인'에 했다는 필적과 다른 차트에 기재된 김 원장의 필적이 달랐던 것이다.

그 동안 김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게 미용 시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두고 '오락가락'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처음에 참사 당일 병원이 휴진했다고 말했다가, 이후 프로포폴 사용 기록이 나오자 장모에게 시술한 후 골프를 쳤다고 말을 바꿨다.

현장에 있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글씨의 두께도 다르고 필체도 다르다"라며 "다른 건 흘림체인데, 세월호 당일 장모의 차트는 정자체와 비슷하게 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필체가 다른 차트 사진을 비교하며 "어떻게 보이나. 같은가, 다른가. 그것이 알고 싶다"라고 썼다.

특위가 해당 자료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김영재의원 측은 "고객 정보 유출"을 이유로 보관함을 막아서는 등 강하게 저항했다. 이에 특위는 박영수 특검팀의 방문을 요청했고, 특검팀은 김영재의원을 찾아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

한편 김성태 위원장은 "최순실씨가 '최보정'이란 가명으로 3년간 136회, 8000만 원 어치의 미용시술을 받았다는 점을 확인했다"라며 "리프팅, 피부미용, 마사지 등 모두 프로포폴을 사용한 시술이다"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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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마 기자 “현재 MBC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외부 도움 필요”

문재인, 암투병 이용마 만나 '언론장악방지법' 약속이용마 기자 “현재 MBC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외부 도움 필요”이준상 기자 | 승인 2016.12.16 15:46
 

문재인 전 대표가 공정방송 요구하다 해직된 언론인들의 즉각 원상복직·명예회복과 언론 탄압·장악의 부역자들에 대한 책임처벌 등을 약속했다. 정권의 언론 탄압과 장악이 재발하지 않도록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오전 10시 경기 남양주시 한 요양원에서 최근 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를 만나 “(언론인들이) 눈에 보이는 해고나 징계뿐만 아니라 자기 업무와 무관한 업무로 전보를 당하기도 했다. 그렇게 많이 인간적으로 모욕을 당해왔다. 그래서 공영방송이 참담하게 무너져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오전 10시경 남양주시 한 요양원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용마 MBC해직기자를 만났다. 이 기자가 최근 MBC 처한 상황과 문제에 대해 얘기하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경청하며 듣는 모습.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이 기자는 지난 2012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으로 ‘사장 퇴진 및 불공정 보도 시정’을 요구하며 170일의 파업을 이끌었다. 사측은 파업이 끝난 직후 이 기자를 ‘회사질서 문란’을 이유로 가장 먼저 해고했다. 이날은 이 기자가 해직된 지 1748일째 되는 날이었다.

이 기자를 병문안한 문 전 대표는 안부 인사를 한 뒤 “2012년 당시 해직기자들이 농성하는 자리에 방문해서 전원 복직을 약속드리고 언론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말했었던 것을 기억한다”며 “그때 제가 그 약속을 못 지켜서 5년 내내 (해직기자들이) 고생한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최근 MBC뉴스를 보면 떠오르는 느낌이 무엇이냐’고 묻는 이 기자의 질문에 “2012년 당시 이명박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려는 태도를 보였을 때 가장 먼저 일어났던 곳이 MBC였다. MBC는 공영방송으로서 정신이 살아있었다”며 “그때 언론 자유를 수호하려했던 사람들은 (MBC에서) 사라지고 그 이후 지금까지 정권에 홍보 방송 역할을 하고 있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도 제대로 보도하지 못하고 있다. (MBC뉴스 보도는) 참담해졌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문 전 대표에게 현재 MBC구성원들에겐 외부에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MBC는) 제가 외부에서 볼 때 몰락한 방송”이라며 “요즘 MBC를 보면 아우슈비츠(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최대의 강제수용소) 수용소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개탄했다. 그는 “수용소 내에서는 저항도 소용없다. 저항을 하면 바로 처벌을 받기 때문”이라며 “저항조차 불가능한 조직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저녁 언론노조 MBC본부는 조합원 총회를 열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상황에도 MBC는 '청와대 비호 방송'을 일삼는다며 '보도 책임자들의 처벌'을 요구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이어 이 기자는 “외부에서 공영방송들을 향해 기레기네 엠병신이네 욕을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저항하라고 해도 의미가 없다”며 “(수용소 내에 있는 사람들에겐) 외부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첫째로 2012년 언론 파업 당시 해직된 분들 또 그 이후에 불이익을 받았던 많은 언론인들을 즉각 원상복직시키고, 명예도 회복시키고 보상도 제대로 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언론을 탄압하고 장악하려 했던 세력들과 거기에 앞장섰던 부역자들에 대해 철저하게 책임을 묻고 진상을 밝히겠다”고 언급한 뒤 또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법적 장치도 제도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촛불 민심이 요구하는 적폐 대청소에는 언론을 탄압하고 장악하는 적폐 청산도 담겨 있다”며 공영방송지배구조 개선법 제정에 대해 “지금 이 시기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국회에서 시민사회까지 참여하는 사회개혁기구를 구성해 언론 적폐를 해소할 수 있는, (또한) 공영방송 본분을 지킬 수 있는 입법들을 다 논의하도록 제안하는 중”이라며 “(관련 법들이 제정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들이 부당해고나 징계 관련 소송을 할 때, 노동자 측이 하급심에서 해고 부당 판결을 받으면 사측이 상고를 하더라도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법적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16일 오전 11시경 이용마 MBC해직기자가 떠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인사하는 모습.

이어 문 전 대표는 “동아투위와 같은 언론 탄압 사건이 40년이 지났는데 과연 얼마나 달라졌나 의문”이라며 “아픈 역사가 반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 때는 세계 언론자유지수가 30위 정도까지 됐는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70위까지 떨어졌다. 부끄러운 현실”이라며 “촛불 혁명의 힘으로 제대로 한번 바꿔보자”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와 이 기자의 만남은 공개로 약 30분 동안 이뤄졌다. 공개 만남이 끝날 무렵 남양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 조응천 의원도 이 기자를 방문했다. 이후 이들은 비공개 면담을 30분가량 진행했다. 문 전 대표는 비공개 면담 이후 기자들을 만나 “(이 기자와) 공영방송을 포함, (언론들이) 언론자유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준상 기자  junsang02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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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초의 주권적 시민이 태어났다"

 
[김상준-유종일 대담 ①] "3.1운동, 4.19혁명 넘는 세계사적 사건"
임경구 기자 곽재훈 기자
2016.12.16 01:55:56

 

'박근혜'로 인격화된,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과 그 권력을 떠받친 적폐 구조가 농성 중인 청와대를 매주 촛불이 에워쌌다. 탄핵이라는 제도화된 단두대에 시민들이 제 손으로 권력자의 목을 올렸으니 혁명이란 표현이 과하지 않다.

표면은 평화로우나, 촛불 시민들은 기실 어떤 제도도 감당 못할 불덩어리다. 청와대를 태우고 국회를 태운 불덩이가 이제 헌법재판소를 절단낼 기세다.

세월호 때 그랬듯이, 이제 그만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박근혜를 버리고 '제2의 박근혜'를 도모하는 기득권의 교언이다. 두 번은 통할 것 같지 않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 이 불덩이가 소멸할까? 탄핵 이후, 광장의 촛불이 일상의 촛불 '직접민주주의'로 진화하도록 통로를 여는 이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주체는 시민이 될 것이다"라고. 

2003년부터 '시민의회'를 연구한 이론가 김상준 경희대 교수와 12일 출범한 '시민주권회의'를 주도하고 있는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의 대담을 2회로 나누어 싣는다. 협동조합 <프레시안> 박인규 이사장이 대담을 진행했다. 
 

▲ 좌측부터 박인규 프레시안 이사장, 유종일 교수, 김상준 교수 ⓒ프레시안(최형락)


"'박정희 귀신' 묻고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할 계기" 

"세계사적 사건이다"(유종일), "4.19보다 대단하다"(김상준)고 입을 모았다. 

김상준 교수는 "국가 권력의 핵심인 주권 문제를 가지고 대중이 집중적으로 움직였다는 게 놀라웠다. 이런 '주권적 대중', '주권적 국민'의 의지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특별했다"고 평가했다. 

유 교수도 "'우리가 주인이다'라는 주권자로서 승리를 경험한 것이다. 처음으로 주권적 시민이 한반도에 태어났다"고 평가했다. 

헌법재판소가 이런 촛불 민의를 뒤집어 엎는 판단을 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헌재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탄핵 이후의 개혁 운동으로 초점을 이동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표출된 국민적 주권 의지를 어떻게 형상화할 것이냐에 초점을 둬야한다"고 했다.

유 교수는 "'박정희 귀신'마저 깊이 땅속에 묻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계기가 왔다"며 "주도적 역할을 할 주체는 촛불 혁명 과정에서 탄생한 시민, 주권적 국민"이라고 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정치권은 개헌 문제로 갑론을박 중이다. 정치세력의 이합집산과 연결돼 정략으로 빠질 우려가 크다. 

두 교수 모두 개헌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주장의 강도는 "헌법도 안 바꾸는 혁명이 있냐"고 말한 유 교수가 더 강했다.  

유 교수는 "시민들 주도로 이뤄지고 정치권이 그에 따르겠다고 하는 개헌이 돼야 한다"며 "정치권에서 먼저 정략적으로 하는 것은 불순하고,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현실적으로 정치권이 개헌론에 손을 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정치공학적 개헌은 실현되기 어렵고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더라도 개헌 실현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 "그런 문제를 넘기 위한 장치가 시민의회다. 초당파적으로 모여 아젠다 세팅이 되면 그걸 시민의회에 부치자"고 제안했다. 

두 교수 모두 직접민주주의의 틀거리에서 개헌을 논의하고, 정치권은 이를 수용하는 경로를 제시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개헌을 비롯한 사회 개혁의 내용은 무엇이며 이를 직접민주주의의 형태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은 2부에서. 다음은 대담 1부 전문.

"촛불의 핵심은 국민의 주권적 의지" 

프레시안 : 탄핵이 가결된 직후인 지난 10일에 광화문에 있었다. 감상적일지 모르겠지만 처음으로 '대한민국에 태어난 게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훗날 3.1 운동보다 위대한 사건으로 기록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더라. 그러나 한편으로는 불안감도 있다. 4.19 이후 5.16 군사 쿠데타가 있었고, 1987년 6.10 항쟁 이후 대선 패배가 있었다. 그런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박근혜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됐지만 '박근혜 체제'는 지속되고 있다. 황교안 총리나, 새누리당 친박의 행태는 바뀌지 않았다. 사드 도입, 국정 교과서 등은 계속 추진되고 있다. 재벌 등 '1%' 역시 회개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보수가 기득권이나 권력기구를 꼭 붙잡고 농성을 하는 국면이다. 이런 탄핵안 가결 이후의 상황에서, 시민사회가 할 일은 무엇일까. 우선 탄핵에 대한 전망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 유종일 교수ⓒ프레시안(최형락)


유종일 : '3.1 운동보다 위대한 역사적 성취'라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양파 껍질처럼 까도 까도 '이렇게까지?', '이런 것까지?' 하는 것이 계속 드러났다. 온 국민이 느낀 참담함과 자괴감은 '어떻게 21세기 대한민국에 이런 일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저항하는 청와대와 주저하는 국회를 이겨내고 우리 손으로 이룬 것이 있다. 수백만이 모였는데도 너무나 평화롭게 축제 분위기가 유지되고, 안전사고 하나 없이 해냈다는 이 놀라운 시민의 힘은 세계적인 사건이다. 그 속에서 국민들은 자부심도 느끼고 상처받은 마음도 위로받았다.  

박인규 이사장이 '기득권의 농성 체제'라는 말을 했는데, 생존을 위한 발악이다. 친일·수구·기득권 세력의 특권적 동맹 체제가 생존을 위해 발악하고 있고, 우리가 주권을 위임해서 '우리를 대신해 국정을 잘 이끌어 달라'고 한 국회는 권한도 원천적으로 제한돼 있고 이런 제한 때문에 효과적으로 못하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압도적인 증거가 언론·검찰을 통해 이미 제시됐고, 국민 여론이나 국회 표결에서도 압도적 결론이 났음에도 헌재가 '기득권의 생존 투쟁'에 동조해서 심의를 지연시키거나 다른 의견을 밝힐 가능성이 상식적으로 많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우리는 결코 여기서 촛불을 놓은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야 한다. '매주 집회 나가자'는 게 아니라, 여러 형태로 전개해야 한다. 

제가 그 중 하나로 하려고 구상하는 게 '시민 법정'이다. 네티즌들 정보력이 대단하지 않나. 청문회 출석 거부하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 소재 파악에도 거의 근접했다고 한다. 이런 다양한 형태로 촛불의 압력이 계속돼야 한다.  
 

▲ 김상준 교수 ⓒ프레시안(최형락)


김상준 : 탄핵은 별 무리 없이 진행될 것 같다. 지금 이상한 짓 하면 헌재가 날아간다. 저도 '4.19보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10월 26일 1차 촛불집회부터 7차까지 총 750~800만 명이 참여했는데, 이렇게 거대한 대중이 정연하고 평화롭다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특징은 대중의 관심이 정확하게 헌법의 핵심 문제를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나라는 어떤 나라여야 하고, 어떤 대통령이어야 하고, 어떤 국회여야 한다'는 등 한 마디로 '나라 꼴이 어때야 하나'라는 문제에 정확히 집중해 있다.  

다른 나라 혁명사나 1987년 경험에서도, 보통 대중운동이나 대중집회에 참여하는 군중은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움직이지 않는다. 오히려 '배가 고프다' 같은 즉자적인 부분이 컸지. 그런데 이번에는 국가 권력의 핵심 문제, 주권 문제를 가지고 대중이 집중적으로 움직였다는 게 놀라웠다. 이런 '주권적 대중', '주권적 국민'의 의지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특별하다는 생각이다.  

이런 부분에 계속 집중해 가는 것이 탄핵 민심, 촛불 민의를 이어가는 핵심일 것이라고 본다. 현재도 대통령은 '농성'을 하고 있고, 황교안 대행 체제가 어떤 트릭을 쓸지 모른다. 하지만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문제는 국민적 주권 의지가 표출됐다는 것이고, 그 의지를 어떻게 형상화할 것이냐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유종일  우리는 '우리가 주인이다'라는 주권자로서 승리를 경험한 것이다. 처음으로 주권적 시민이 한반도에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헌재가 비상식적 결정을 하기는 지극히 어려울 것이다. 촛불 민심이 탄핵을 주장할 때 정치권과 국회는 여러 이유를 대며 미적거리기만 했다. '탄핵 역풍'에 대한 우려도 있었고, 적당히 협상을 통해 편하게 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을 것이다. 탄핵을 부담스러워했다. 

저는 처음부터 당연히 탄핵을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부결될 가능성도 솔직히 우려하지 않았다. 탄핵은 분명히 될 것이라고 했다. 역사적으로 전무후무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87년 '넥타이 부대'나 그 이전의 학생운동 중심의 운동처럼 특정 집단이 중심이 된 것도 아니고, 남녀노소·세대·학벌 등 모든 경계를 넘어서서 '우리가 주권자인데 어떻게 이 나라가 이 모양이냐'라는 데에 공감이 이뤄진 것이다. 이렇게 압도적 여론이 있다면 부결은 안 될 것이라고 본다. 

광장에 나온 시민들이 서로 공유했던 결의와 감동과 승리의 경험이 가지는 힘이 있기 때문에, 이 힘을 무시하고서는 어느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다. 새누리당에서 '최순실에게 공천 받았다'고 지목된 사람조차 탄핵에 찬성한 사람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이제는 헌재를 압박하는 데 집중하고 다른 얘기는 하지 말자'는 주장이 있다. 그건 과하다. 

프레시안 :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탄핵소추위원을 맡아야 하는데 좀 미적거리는 것처럼 보이고, CNN에 나온 영국 외교관이 '탄핵 인용은 안 될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불안하다는 반응이 있다. 이른바 기득권 세력이 장난을 칠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김상준 : 저도 2차, 3차 집회부터 '주권적 국민이 출현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 때부터는 국회에서 탄핵 가결이 될 거냐 안 될 거냐에 대해 '어찌 돼도 문제없다'는 생각이었다. 헌재가 인용하거나 기각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만약 탄핵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면 국회가 날아갔을 거다. '주권적 국민'이 국회의 존재를 의문시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헌재가 기각하면 국민은 헌재를 의문시할 것이다. 헌재가 헌법적 지위를 가질 수 있는지 의심할 것이고 그러면 헌재가 날아간다. 이 상황을 떠받치는 힘이 대단히 특별하기 때문에, 이 힘이 미는 대로 계속 밀려갈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프레시안 : 촛불 민심의 위대한 승리를 말하기 전에, 지난 30년 동안 나라를 이끌어 온 엘리트들, 정계나 법조계, 언론계를 막론하고 이들이 책임을 느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반성도 있다. 사실 변화의 기운은 2010년 지방선거 때 김상곤 교육감 당선이나 이듬해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때부터 느껴졌다. 이런 신호가 있었음에도 제도권 정치는 이를 제대로 받아 안지 못했다. 이번에도 제도권 엘리트들은 변화를 이끄는 데 아무 것도 못했다. 민심이 끄는 대로 갔다.  

유종일 : 반성이 일부 나올 것이다. 언론도 일부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 지상파 방송사들에서 뒤늦게 노조 파업, 사장 교체 등의 말이 나오지만 사실 그 동안은 전반적으로 다 부역한 것 아닌가. 이화여대 교수들이 한 일을 생각해 보자. 사실 교수 사회가 이렇게 저렇게 다 알 수 있었는데도 그냥 넘긴 것이고, 나중에 문제가 제기됐을 때도 자체 정화할 힘이 없었다. 또 가습기살균제 사태 때 드러난 옥시 용역 보고서 조작 등 엘리트들의 타락, 프로페셔널리즘의 부재 때문에 권력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았다.  

야당도 믿음을 주지 못했고, 유능하지 못했고, 불순했다. 그래서 야당은 확실한 대안이 되지 못했고, 그래서 비극이 연장됐다. 수구·친일·기득권 세력의 정치적 대변자는 새누리당인데, 그 전신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은 박정희다. 반공주의, 즉 종북 프레임과 지역주의라는 두 가지를 강력한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면서 기득권을 유지해온 정치세력이다. 이들은 더 이상 우리나라 역사에서 설 자리가 없다는 게 다수 국민들의 생각이 돼서 이들의 존재 자체에 위기가 됐지만, 이게 처음이 아니다.  

사실 이미 차떼기 사건 때 한나라당은 존립 근거가 무너진 당인데 그걸 살려낸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이다. 이미 없어져야 할 당을 박근혜 대통령이 '천막 당사' 하면서 살렸다. 지금 보니 최순실이 '가업'을 이어받아 살린 건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웃음) 지금은 드디어 '박정희 귀신'마저 깊이 땅속에 묻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계기가 왔다. 하지만 여기서도 주도적 역할을 할 주체는 촛불 혁명 과정에서 탄생한 시민, 주권적 국민이지, 야당에 그 역할이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김상준 : 탄핵이 헌재에서 어떻게 될까, 이른바 엘리트들이 어떻게 할까 이런 문제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결국 이런 문제들도 새로 일어선 국민들의 주권적 의지라는 큰 힘 앞에 대면해 있는 것이다.  

최근에 한 20대 박사과정 학생의 '헬 조선 담론'의 기원에 대한 논문을 읽었다. '헬 조선' 얘기는 크게 두 가지다. 정치적으로 반공주의, 지역주의가 판친다는 측면이 하나다. 또 하나는 경제적·생활적으로는 일부를 기득권화시키고 나머지를 '기득권 이념'에 흡수·포섭해내는 것이다. 정규직은 소수이고, 비정규직은 시키는 말을 고분고분 잘 들으면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식이다. 문제는 이 비율이 2:8에서 1:9로 점점 악화되고 있다. 지금은 이런 시스템 전반에 대해 묻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프레시안 : '박근혜 끌어내리자' 여기까진 별 문제 없이 대부분의 동의가 된 상황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받아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나. 그런 면에서 지금 과제는 민심이 제도정치권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것인가다. 지금 정치권은 '제왕적 대통령제가 문제이니 개헌을 해야 한다'고 한다. 시민운동 진영에서는 '시민권·지방분권 강화'를 주장하는 움직임이 있고, 유 교수가 준비 중인 시민주권회의나 김 교수가 주장해온 시민의회 등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는 흐름도 있다.  

일단 개헌 얘기부터 해 보자. 개헌이 새 체제를 만드는 데 유용한가? 유용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게 좋은가? 

유종일 : 개헌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헌을 싫어하는 야당 의원들이 있는 자리에서도 같은 얘기를 했다. 헌법도 안 바꾸는 혁명이 있나? 그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이런 기막힌 정경유착, 국기문란 사태가 이렇게 폭넓게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도 헌법이 잘못돼서 그런 거다. 국회가 조금만 더 힘이 있었어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었다.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모든 대통령들에게 측근, 비선 등의 문제가 있었다. 정권 전반기는 여당이 시녀 노릇을 하고, 후반기에는 미래 권력으로 이동하면서 장기 레임덕이 발생했다. 그게 다 구조의 문제인데 '내가 대통령 되면 민주주의 된다'는 것은 대단히 비과학적인 태도다.  

그럼에도 저는 '지금 개헌 하자'는 얘기는 안 한다. 왜냐, 개헌이 정략적 도구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정치적 위기가 다가온 순간 개헌 얘기를 꺼냈고, 박근혜 체제의 한 축이었던 새누리당이 생존을 위해 개헌을 정치적으로 활용해 뭔가 도모하려 하고 있다. 각종 권력 욕심 있는 사람들도 개헌을 활용하려 하는 부분이 있다. 이런 불순한 개헌 논의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복잡한 양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정치권이 주도하는 개헌 논의는 반대한다. 구체제를 무너뜨리는데 앞장섰고, 앞으로도 구체제를 청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이들은 주권자로 태어난 시민이다. 개헌 논의가 시민들 주도로 이뤄지고, 정치권이 그에 따르겠다고 하는 개헌이 돼야 한다. 정치권에서 먼저 정략적으로 하는 것은 불순하고,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 

시기적으로 대선 전에 하느냐, 대선 후에 하느냐, 이런 문제가 있다. 사실 대선 후에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과거에도 그랬다. 자기가 절대적 권력을 가졌는데 그런 약속을 왜 지키나. 실제로 아무도 안 지켰다. 그래서 시기 문제가 아니라 '주체가 누구냐'가 문제다. 시기는 우리가 정할 수 없다. 개헌이 국민적 과정이 됐을 때 정치권이 따른다는 선언이 나와야 한다.

프레시안 : 대선 후에는 어렵다면, 아무튼 시기는 대선 전이어야 한다고 보는 것인가?

유종일 : 우리가 시기를 정할 수 없다는 말을 설명하자면, 헌재가 판단을 빨리 내려서 내년 3월에 대선을 한다면 그때까지 개헌을 하는 건 안 될 거다. 반면에 개헌 논의가 신속히 진행되고 헌재의 판단은 그보다 더 늦어진다면 대선 전에 할 수도 있다. 시기 문제가 본질은 아니라는 거다.  

김상준 : 개헌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에 저도 동의한다. 하지만 '정치권은 손 떼라'는 요구를 할 수는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국회에 개헌특위 설치가 합의됐고, 어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연 행사에 민주당·국민의당 의원들이 많이 오고 새누리당 비박계 인사들까지 왔다. 그렇게 개헌 관련 움직임이 있는데 '하지 말라'고만 있을 수는 없다. 그건 대응이 안 된다.  

개헌 움직임에 대해 가장 거부감을 갖는 것은 문재인 전 대표 등 민주당 내 주류 그룹이다. 이들도 마찬가지로 '이런 논의는 불순하다. 대선 후에 하자'고 하고 있다. 반대로 개헌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쪽에서는 계속 절충적·중도적 얘기를 한다. 그들의 목적은 정말로 개헌을 대선 전에 해서 새 헌법으로 대선을 치르자는 게 본심은 아니라고 본다. 현실적으로 문재인 등 민주당 주류만 반대해도 개헌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지금 개헌하겠다고 하는 것은, 개헌론을 제기하면서 수세에 몰린 사람들이 대선 과정에서 지지를 높여갈 목적이라고 본다. 그래서 개헌을 실제로 추진할 유일한 주체는 '주권적 국민'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헌법에 보장된 주권재민의 원칙을 구현하는 것이다. '주권적 국민'의 의지가 구현되는 경로가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하느냐 하는 부분이다. 이른바 '제3지대'라는 것은 정치인들 중심의 정치공학적 움직임이다.  

국민의 의지를 중심에 둔 개헌론은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주장은 제도정치권 밖에서 제기된다. 민회, 시민평의회 등의 주장이 그것이다. 그것이 맞물리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 대선 논의든 박근혜 체재 잔재 척결이든, 그것이 개헌으로 이어지는 시기보다는 국민의 의지를 형상화하는 경로가 중요하다고 본다. 

프레시안 : 그 경로로 '시민의회'가 역할을 할 수 있나? 

김상준 : 시민의회로 가는 중간 단계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

첫째, 다음 대선을 바라보는 정치지도자들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초당파적으로 개혁을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지금 모든 정당이 비슷한 얘기를 한다. 안철수 의원은 "국가 좀먹는 암 덩어리를 들어내야 한다"고 했고, 문재인 전 대표는 "사회개혁 기구를 만들자"는 얘기를 했다. 하지만 야권 대선 후보들이 자기 선거운동 하는 듯한 태도는 빨리 탈피했으면 한다. 지지자뿐 아니라 모든 정당, 전체 시민사회를 대상으로 열어 놓고 '국민의 뜻이 무엇을 어떻게 바꾸자고 하는 것인지 의견을 모아 보자', '이것은 당장 내가 이번 대선을 위해 하는 일 이상의 일이다', '나는 대선에서도 여기서 모아진 뜻에 따라 하겠다', '모든 후보가 같이 하자', 이런 경로로 진행돼야 한다. 이렇게 현재 국민이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를 제도정치권과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아젠다 세팅을 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게 첫째다. 

둘째, 어느 정도 논의가 진행되면 경제민주화, 정치 개혁 등 주요한 사안을 4~5개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단계에서도 문제가 있다. 과거를 돌아보면, 선거법 하나만 해도 많은 문제가 제기됐다. 지역별로 분할시키고, 사표(死票) 많고, 등가성 원리 안 맞고 등등. 이런 면에서 우수한 선거제도도 많이 제안돼 왔다. 그런데 국회 안에서 선거법 하나라도 고칠 수 있었나? 17대 국회 때 열린우리당이 단독 과반수를 확보했을 때도 이 선거법 하나를 못 고쳤다.  그 법으로 국회의원 된 사람들이 그 법을 고친다는 게 어렵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하지 않나.  

제가 시민의회를 얘기해 온 이유 가운데 중요한 것이 그것이다. 중요한 헌법 차원의 변경 사항을 공정하게 합의된 의견을 도출하고, 이를 관철시킬 가능성이 현재 우리나라 국회 시스템에서는 대단히 낮다. 따라서 정치공학적 개헌은 실현되기 어렵고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더라도 개헌 실현을 장담할 수 없다. 오히려 안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문제를 넘기 위한 장치가 시민의회다. 초당파적으로 모여 아젠다 세팅이 되면 그걸 시민의회에 부치자는 것이다. 현재 '사회 대개혁'이 필요하고, 그를 위한 기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어떤 대선 주자도 거부하기 힘든 제안일 것이다. 

(대담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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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려고 촛불 들었나. 황교안은 도로 박근혜”

퇴진행동, 부역 내각 관료 퇴진·적폐청산에 집중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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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5  15: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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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15일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장의 촛불민심은 탄핵된 정권의 공범인 부역 내각 관료의 퇴진과 적폐 청산에 집중하라는 것이라며, 앞으로 활동방향을 제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정지 이후 정치권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광장의 촛불 민심은 탄핵된 정권의 공범인 부역 내각 관료의 퇴진과 적폐 청산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회 탄핵 결의 이후 최근 정치권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이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 운영과 새누리당이 위원장을 맡는 국회 내 개헌특위 신설을 합의한 것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촛불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 주목된다.

전국 1,500여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5일 민주노총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이 이미 심판했고 국회가 탄핵한 만큼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사퇴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표적인 부역인사인 황교안 총리는 박근혜를 퇴진시킨 국민의 뜻과 전면 배치되는 인사이기 때문에 대행체계를 맡을 자격이 없다며, 안정적인 국정관리를 위해 황 총리의 즉각 사퇴와 부총리 대행체제를 제시했다.

퇴진행동은 “황교안의 존재가 안정적인 국정관리나 국민통합에 큰 장애가 된다. 그가 사퇴하고 부총리가 대행체제를 맡는 것이 더 낫다”고 밝혔다.

이태호 공동상황실장은 “직무정지 이후 대행체제가 박근혜 2기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대행체제는 두 개의 최소와 하나의 최대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행체제는 국민통합에 한정된 최소한의 역할을 하면서 최소한의 짧은 기간 운영되어야 하며, 폐정에 대한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적폐청산에 대해서는 최대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퇴진행동은 특히 황교안 체제가 며칠 되지도 않았지만 박근혜 2기 정부로 신속하게 복귀하면서 이미 국민들로부터도 거부당하고 있다며, 황교안 체제를 전제로 한 여야정협의체에 거듭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어 탄핵을 이끈 국민의 명령은 ‘박근혜의 완전한 퇴진, 국정농단 진상규명과 공범처벌, 적폐청산’이며, “개헌여부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완전한 심판 이후 국민의 참여 속에 검토되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퇴진행동은 광장의 시민을 배제하고 심판대상인 새누리당과 마주 앉아 권력분점을 논의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야당의 최근 행보를 거듭 비판했다.

박석운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촛불 시민혁명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최근 가장 많이 나오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죽 쑤어서 개주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걱정과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한마디로 도로 박근혜 체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퇴진행동 대표자회의를 통해 결정한 사항이라며, 적폐청산 과제와 함께 연내 해결을 요구하는 시급한 6대 당면 현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청산 과제와 관련해서는 박근혜 정권의 공범, 부역자를 청산하는 인적 청산과제를 중심으로 황교안 총리와 반민주 반민생 장관의 사퇴, 김기춘·우병우 등 범죄자 처벌을 요구하는 한편, 특검 수사를 모니터링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특검대응TF’를 퇴진행동 내에 설치할 예정이다.

6대 당면 현안으로는 △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는 세월호 특별법 개정, △방송장악방지법(방송법, 방송문화진흥법, 방송통신위원회법, 교육방송법)개정, 언론부역자 청산, △백남기 특검 실시, △ 국정역사교과서 중단, △성과연봉 저성과자 퇴출제 중단, △사드배치절차 동결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퇴진행동 내에 ‘적폐청산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6대 당면 현안 외에도 전반적인 박근혜 정권 적폐 청산사업을 통해 ‘국민주권 바로세우기’ 사업을 추진하는 등 인적청산과 제도적 청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이미 법안으로 제출되어 있는 내용은 국회에서 처리하고 나머지는 국회 본회의에서 결의안 방식으로라도 해결할 수 있다”며, “시급한 당면현안에는 어영부영하면서 거대 담론에만 빠져서 헛발질하면 국회나당 모두 광장의 시민들에게 심판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퇴진행동 대표자회의에서는 “촛불은 계속해 나갈 것이며, 다음 주부터 연말까지는 시민대토론 기간으로 정해 ‘적폐청산을 위한 촛불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각급 송년회와 단체 모임 등에서 토론하고 결의를 모아달라”는 제안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일각에서 제기된 시민사회단체와의 협의기구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제안 받은 바는 없으나 야당 대표들과의 면담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은 전달할 예정이다.

초미의 관심사인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에 대해 권영국 법률팀장은 “헌정이 사실상 파괴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신속하게 복구하는 것이 헌재의 사명”이라며, “박한철 소장 임기 만료 전인 1월 말까지 집중심리를 통해 탄핵인용결정을 끝내라는 것이 퇴진행동의 공식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그동안 헌재의 행태와 재판관들의 성향, 그리고 심판절차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갖는 소추위원이 새누리당 권성동 법사위원장이라는 사실 등을 두루 고려할 때 탄핵심판 선고시기와 결과를 예측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회는 야당 율사 출신이 다수를 점하는 소추위원단과 충분한 수의 대리인단(사유당 2인 이상)을 신속하게 구성해 심판절차 진행을 주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재벌과 박근혜·최순실의 뇌물죄, 김기춘·우병우의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의 행적 등을 다뤄야 할 특검조사는 헌재 탄핵재판의 중요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지만 박영수 특검의 경력과 인맥관계 등 개인적 한계와 더불어 주요 특검 수사대상이 명시되지 않은 한계가 있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특검의 성패는 특별검사의 수사의지에 따라 좌우될 것이며,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할 대목은 권력과 자본의 정경유착, 청와대의 공작정치의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춘·우병우의 국정농단과 공작정치에 대해서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높으므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며, 이는 특검의 수사의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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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문가 유엔안보리 새로운 대 "조선제재결의안" 전혀 효과 없을 것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6/12/16 11:08
  • 수정일
    2016/12/16 11:0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러 전문가 유엔안보리 새로운 대 "조선제재결의안" 전혀 효과 없을 것
 
 
 
이용섭 기자 
기사입력: 2016/12/16 [09:22]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러시아 과학아카데미(RSA) 산하 극동대학 한반도 연구센터 조선반도 연구 전문가인 콘스탄틴 아스몰로프는 《노보에 보스또츠노에 오보즈레니에(NVO)》 인터넷 매제에 기고한 글을 통해서 “북한 경제에 대한 실질적인 타격은 중국의 협력 없이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 이용섭 기자

 

러시아 과학아카데미(RSA) 산하 극동대학 한반도 연구센터 조선반도 연구 전문가인 콘스탄틴 아스몰로프는 《노보에 보스또츠노에 오보즈레니에(NVO)》 인터넷 매제에 기고한 글을 통해서 “북한 경제에 대한 실질적인 타격은 중국의 협력 없이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러시아 방송 스푸트닉이 보도했다. 아스몰로프 연구원은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새롭게 채택된 UN “대북제재 결의안”에 대한 분석과 향후 상황 발전 전망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보도는 계속해서 "우선적으로 결의안을 채택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UN 입장에서는 체면적인 문제가 걸려있다. 아울러, UNSC는 5개 국가만 공식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되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현 세계질서에서 갑자기 북한, 한국, 일본, 대만을 포함한 수십 개의 국가가 핵보유국으로 거듭나는 상황을 절대적으로 원치 않을 것이다"라는 아스몰로프 조선반도 전문가의 입장을 전했다.

 

이는 지난 11월 30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대 조선 제재안 《2321호》를 채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곧 《UN의 체면》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선이 9월 9일 실시한 《핵탄두 폭발시험》으로 UN이라는 조직이 대단히 궁색한 처지에 빠져있었음을 거의 조롱조로 거론하고 있다. 물론 직접적인 이유로는 조선반도 남과 북,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이웃국가들인 일본, 대만을 포함한 세계적으로 크게 확산하게 될 우려감을 들었다.

 

하지만 직접적인 이유는 곧 유엔안보리상임이사국 5개국의 핵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아스몰로프 조선반도 전문가는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즉 “유엔안보리상임이사국(UNSC)는 5개 국가만 공식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되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현 세계질서”를 계속 유지시키면서 자신들이 지금까지 고수해왔던 《핵 기득권》을 사수하기 위해 대 조선 제재안 내온 것이라고 분석하였다.

 

본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조선에서도 끈임 없이 강조해온 바이다. 그러면서 “유엔헌장 어느 조항에 자기나라를 지키기 위해 ‘핵개발’을 하는 것이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라고 되어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핵 실험을 한 미국에 대해 제재를 가해야 할 것이며, 그동안 수천 차례의 핵실험을 해 온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부터 제재를 가하라”라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 조선 제재결의의 부당성을 폭로 비판하였다.

 

최근 들어서 조선의 《핵 시험》을 문제 삼아 대 조선 제재안을 채택하는데 대해서 유엔사무국에 “조선이 실시한 핵 시험이 유엔헌장 몇 항 몇 조에 위배되는 지 해답을 달라”고 공문을 접수하였다. 하지만 유엔사무국은 조선이 접수한 공문을 받은 지 벌써 10여 개월이 다가오지만 그 어떤 해답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선은 결국 유엔사무국이 어떠한 해답을 내놓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유엔안보리 제재결의에 대한 부당성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유엔의 행태를 보았을 때 “유엔 안보리의 대 조선 제재결의안 채택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인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 국가의 《핵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조선은 강력히 주장을 하고 있다. 따라서 조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 조선 제재결의안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은 유엔의 대 조선 제재결의안 채택은 용납할 수 없는 국제법과 유엔헌장에 대한 유린이라고 강력하게 비판을 가해왔다.

 

아스몰로프 조선반도 전문가의 “UNSC는 5개 국가만 공식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되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현 세계질서에서 갑자기 북한, 한국, 일본, 대만을 포함한 수십 개의 국가가 핵보유국으로 거듭나는 상황을 절대적으로 원치 않을 것이다.”라는 견해는 바로 조선이 유엔에 대해 가해온 비판과 반발이 결코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며, 결코 《국제 법》을 어긴다거나 유엔헌장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라는 타당성을 제공해주고 있다. 반면 유엔안보리의 대 조선 제재결의안의 부당성을 간접적인 표현을 빌어서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스몰로프 조선반도 전문가는 유엔안보리상임이사국들의 《핵 패권》 유지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새롭게 채택된 대 조선 제재결의안은 제재수위를 더욱더 높일 필요가 있었으며, 조선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주장하였다. 동시에 전문가는 바로 다음과 같은 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미국은 사실상 북한의 완전한 경제봉쇄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이와 같은 계획을 북한 정권을 교체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당 부분에서 미국과는 반대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과정 속에서 중국을 설득시키려는 미국의 의중은 실패로 돌아간 듯하다."고 밝혔다고 스푸트닉 방송이 전하였다.

 

이는 미국은 조선의 완전한 붕괴를 원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결코 조선이 붕괴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따라서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안을 채택함에 있어서 미국과는 상반된 입장에 설 수밖에 없는 본질적인 차이가 존재한다고 아스몰로프 조선반도 전문가는 분석하고 있다. 결국 이와 같은 본질적인 차이로 인해 미국은 조선을 완전하게 붕괴시키기 위해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 중국이 대 조선 제재를 가해주기를 설득했지만 결국은 실패를 한 듯하다고 아스몰로프 조선반도 전문가는 분석하였다. 이는 11월 30일 결의 채택한 대 조선 제재결의안 《2321호》는 이러한 본질적 차이로 인해 시작부터 실패를 할 수밖에 없다는 당위성을 말 해주고 있는 것이다.

 

아스몰로프 조선반도 전문가는 앞으로 "반갑지 않은 제한"들이 수 없이 야기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진행되는 과학-기술적 협력도 제한을 받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아스몰로프 전문가의 이러한 견해는 성급하게 결론을 내룰 수 없을 정도로 대단히 복잡하면서 풀기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말 해주고 있는 것이다.

 

아스몰로프 전문가는 "한편 북한 노동자 인력 수출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제재가 거론되지 않았으며, 러-북 간의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경우 그대로 유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힘으로서 조선이 다른 나라들에게 노동자나 전문가들을 파견하는 데에는 제재결의안 채택이 아무런 장애를 조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결국 하나마나 한 제재결의안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 조선 제재결의안 《2321호》를 채택함에 있어서 가장 떠들썩했던 부분은 조선의 대외(對外) 석탄 수출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아스몰로프 조선반도 전문가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의 입장을 보면 “석탄 수출에 대한 제재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된 60%》를 어떻게 계산 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매우 흥미로운 주제다.”라고 언급했다. "만약 연말까지 북한이 항의 하듯이 석탄 수출을 증가한다는 가정 하에, 언급되고 있는 60%가 증가된 수치에서 계산 된다면, 석탄 수출에 대한 제재는 사실상 더 적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말은 11월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 조선 제재결의안 《2321호》에 명시되어 있는 대로 내년부터 적용되는 “석탄 수출 60% 감량”하는 데 있어 만약 올해 남은 기간에 추가로 60% 이상을 수출해버린다면 해당 수치에 따라 60% 감량을 한다 해도 실질적으로는 2016년 60% 이상 증량이전의 수준인 100% 수출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 역시 허점이 그대로 노출된 하나마나 한 제재결의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지적한 문제 외에도 유령회사 등 제재를 피하기 위한 수많은 수단들은 사라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아스몰로프 조선반도 전문가는 지적하였다. "바로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해 미국, 한국 그리고 일본은 추가적으로 일방적인 대북제재에 돌입했다. 이와 동시에 해당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강압적인 압박을 주고 있는데, 이는 북한 경제에 실질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가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아스몰로프 전문가가 설명했다.

 

물론 이 문제는 아스몰로프 조선반도 전문가의 견해일 뿐이지 조선이라는 나라는 어떤 경우에도 편법을 동원한다거나, 교활하면서 교묘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나라가 아니다. 조선의 한 해 석탄 수출로 벌어들이는 외화가 사실 무시해도 될 정도의 수준밖에 안되기 때문에 그 정도에 조선의 경제가 큰 타격을 받는다거나 하지 않는다. 조선의 대외교역액은 알려진 통계를 기준으로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겨우 2~3%에 불과하다. 조선의 대외 총 교역액이 이 정도인데 거기서 석탄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라고 해봐야 미미한 수준이 불과하다. 따라서 2016년 남은 기간 60%이상 석탄수출을 증량할 필요도 없으며, 유령회사를 두고 거래를 할 필요도 없다. 실제 조선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한국, 미국, 일본 등이 주장하는 바대로 석탄수출 60% 감량으로 피해를 보게 될 교역액(交易額)은 약 4억 달러라는데 그 정도의 수준에 한 나라의 국가경제가 흔들릴 정도라면 그 나라는 이미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결론은 석탄수출제한으로 인해서 조선은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는다.

 

반면 대 조선 제재를 위해 한국, 미국, 일본 등은 중국에 대해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보면 “중국이 이와 같은 압박을 어떻게 받아드릴지에 대해서는 사실상 의문이다.”라고 아스몰로프 전문가는 회의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이러한 대 중국 압박은 “오히려 미-중 대립 구조가 더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야기된 THAAD 문제 이후 중국이 북한 문제로 미국과 협력할 것이라는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대 조선 제재압박을 가하기 위해 중국을 강박하는 것은 역효과가 발생하여 중미 간에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는 한국에 배치하게 될 THAAD 문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아스몰로프 전문가는 보고 있다. 《자충수》를 둔 악수였다고 아스몰로프 전문가는 보고있다.

 

결국 여러 가지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지난 11월 30일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의 채택된 대 조선 제재안 《2321호》는 조선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아스몰로프 전문가는 전망하고 있다.

아스몰로프 전문가는 한 발 더 나아가 "북한이 이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는 아직 의문이다. 그러나 형식상 북한도 반격을 가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핵 실험보다는 미사일 발사를 통한 도발이 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핵 실험 도발을 하기에는 북한은 이미 사실상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완료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고 스푸트닉이 보도했다.

 

위 아스몰로프 전문가의 입장에서 알 수 있는 놀라운 사실은 “북한은 이미 사실상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완료했기 때문이다."라는 부분이다. 물론 미국과 그 추종국들은 아직까지도 조선이 핵무기를 완성하지 못한 상태에 있다고 극구 부인을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다. 하지만 아스몰로프 전문가는 조선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이미 완성했다고 당정하고 있다. 따라서 조선은 대 조선 제재안에 대한 반격으로 《핵 시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아스몰로프 조선반도 전문가는 개인적인 견해라고 밝히면서 조선은 대 조선 제재안에 대한 반격으로 “미사일 발사를 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말을 뒤집어보면 조선의 미사일 기술 역시 미국과 그 추종국들을 위협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발전된 상태에 있다는 점을 말 하고 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본지에서도 끈임 없이 강조해오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조선은 군사적 방법을 통해 대미 압박을 가할 가능성은 없다고 국제정세분석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조선의 대미 군사적 압박에 대해서는 일단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아스몰로프 조선반도 전문가는 “추가적으로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안으로 인한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최소한 1년 반 정도의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아스몰로프 전문가는 "현재로서는 지난 세월동안 제재안에서 북한이 이뤄낸 것에 대해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2년 전 크림반도 문제 이후 대러시아 제재가 가해진 다음 일부 전문가들은 오늘날에 대해 러시아 경제는 완전히 붕괴될 것이며, 러시아 거리에는 수많은 시위대로 장식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에 대해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 해당 전문가들이 우려했었던 위기는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아스몰로프 조선반도 전문가는 지난 11월 30일에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결의 채택된 대 조선 제재결의안 《2321호》가 조선에 미칠 영향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러시아의 예를 들어 단정하고 있다. 아스몰로프 전문가의 기고문의 견해를 종합하면 지난 11월 30일에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결의 채택된 대 조선 제재결의안 《2321호》는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핵 패권》 유지를 위한 것이요, 체면을 차리기 위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해당 결의안이 조선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은 하나도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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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4년간 이런 짓(?)을 했습니다

박근혜 4년간 이런 짓(?)을 했습니다
 
 
 
김용택 | 2016-12-16 09:36:1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박근혜대통령이 실시했던 정책을 짓(?)이라고 감히 표현 한 이유는 국민이 준 권력을 사유화해 국민들을 못살게 굴었기 때문이다. 그가 저지른 ‘권력의 사유화’는 최순실 게이트에서 드러나듯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국방, 외교… 를 가릴 것 없이 전방위적으로 만신창을 만들어 놓았다. 국내는 물론 남북관계며 외교면에서 사드배치를 비롯한 위안부협정과 한일군사보호정보협정에서 이명박대통령에 이어 4년간 나라를 어느 정도 망쳐 놓았는지 개략적으로 살펴보자.

<사진 출처 : 늙은도령의 세상보기>

<노동시장 구조개편 정책>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기부금 총액은 지난해에만 2조 5,577억 원에 달했다. 그중 1, 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만 해도 5,000억 원이 넘는다. 그 뒤를 이은 SK텔레콤의 725억 원, CJ제일제당의 677억 원, 현대자동차의 662억 원도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삼성전자는 4,464억 원(매출액의 0.22%), 삼성생명은 803억 원(매출액의 0.29%)을 기부금 명목으로 썼다” (격주간 워크스 26호)

그런데 놀랍게도 이들은 하나같이 대가성이 없다고 강변한다. 최순실에 500억을 기부한 삼성은 직업병으로 76명이 사망하고, 224명이 장애로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겨우 500만 원을 냈던 사실을 알고 있는 우리는 그들의 거짓말에 할 말을 잃고 만다. 그들은 이러한 기부금의 대가로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물가를 올리고 국민들이 부담해야 할 세금을 깎고 △ 임금 피크제와 취업 규칙 불이익 변경 △ 일반해고 요건 완화와 가이드라인 논란 △ 기간제 사용 기한 연장 및 파견 허용 업종 확대… 등으로 재벌 천국을 만들어 온 게 아닌가?

<공무원연금개혁>

△공무원 보험료(기여금)를 29% 인상(소득의 7 → 9%)하고 △연금액은 10% 이상 감액(지급률 1.9 → 1.7%)하였으며 △연금 수령 연령을 현재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고 △향후 5년간 연금액을 동결하는 등 고강도 재정안정화 조치를 취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공무원연금재정 적자(보전금)는 크게 감소하여, 당장 올해 보전금이 당초 3조 8천억에서 2조 3천억 원으로 1조 5천억 원(매일 41억 원) 감소하고, 향후 70년간 보전금은 총 497조 원이 감소하게 된다. 이를 하루 보전금으로 환산하면 향후 70년간 매일 194억 원의 국민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박근혜정부의 교육개혁>

박근혜를 위한 박근혜에 의한 박근혜 교육정책 최순실 모든 교육정책은 원상회복해야 한다.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중립성을 어기고 이를 비판하는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만들었다. 아버지 박정희의 5.16정변을 혁명으로 바꾸고 싶어 뉴라이트계 학자들이 주장하는 친일사관 학자들을 초빙해 군사작전을 감행하듯 저자들까지 비밀리에 붙여 만든 국정교과서제는 복면 집필자 1인당 수 천 만 원의 원고료를 지급하는 등 총 44억 원의 국민 혈세를 쏟아 부어 거의 무협지 수준으로 만들어 놓았다. 국정역사교과서에서 보듯 그가 도입한 △ 자유학기제 △ 대학 법인화 추진과 구조 조정, △ 교원평가 및 학교 평가 강화, △ 학교 다양성 정책 △ 사회맞춤형 학과, △ 일학습 병행제… 등이 어느 수준인지 평가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

<박근혜 정부 민영화 정책>

세계적 석학 노암 촘스키는 “부패한 정부는 모든 것을 민영화한다”고 했다. 민영화란 ‘정부의 소유와 기능을 사적 자본에게 넘기는 것이자 공공부문에 수익성 기준을 따르게 하는 일체의 시도’로 풀이한다. 다시 말하면 정부의 소유권을 민간자본에게 넘기는 사유화, 사회기반시설을 민간자본이 건설․ 운영하는 민간투자사업, 정부가 담당하던 기능을 위탁 계약을 한 사적 자본에게 넘기는 민간위탁, 고공부문에 영리성을 도입하는 영리화 등도 모두 민영화의 범주에 포함된다.

‘민자철도사업 활성화 방안’이는 이름의 철도산업 전면 민영화정책을 비롯해 진주의료원 폐업을 방관한 박근혜정부는 메디텔(의료호텔), 원격진료, 영리병원 도입 시도를 비롯해 철도와 가스, 물 민영화… 로 공공서비스의 질 하락, 서비스요금 폭등, 국민‧노동자 안전까지 위협하는 정책도 불사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의료영리화를 추구하는 특정 병원업체에 특혜를 주며 기업들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넘기는 조건으로 의료민영화, 교육민영화에 이르기까지 자본을 위한 자본에 의한 자본의 정책을 추진해 온 게 박근혜 정부다.

<박근혜정부의 대북정책>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원칙 있는 대북정책’이라는 명분을 표방한 박근혜의 대북정책의 압권은 뭐니 뭐니 해도 ‘개성공단의 일방적 폐쇄’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니 ‘통일은 대박’이니 하면서 ‘서로 대화하고, 약속을 지키며, 호혜적으로 교류·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신뢰를 점진적으로 축적해 나가자’는 그의 구호는 말 잔치였다. 박혜정부는 북한 당국과 체결한 ‘6.15공동선언’, ‘10.4 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개성공단을 폐쇄’해 설비투자 등으로 우리측의 3조 9,429억 북측의 4,534억의 피해를 입혔는가 하면 남북한의 관계를 냉전체제로 바꿔놓고 말았다.

<양극화의 실태>

OECD통계로 본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헬조선’이다. GDP 대비 복지예산 비율 (꼴찌), 국민행복지수 (최하위권), 아동의 ‘삶의 만족도’ (꼴찌), 부패지수 (최하위권), 조세의 소득불평등 개선 효과 (최하위권), 출산율 (꼴찌), 평균 수면시간 (꼴찌), 성인의 학습의지 (꼴찌)… 어디 그뿐인가? 10년 연속 부동의 자살율, 산업재해, 가게부채, 1위 노인 빈곤율 거꾸로1위, 남녀 간 임금격차 100대 62.5%, 국내총생산 대비 공공 사회복지 지출 비율은 9.1%로 OECD 평균인 21.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채 최저를 기록하는가 하면 빈곤율 감소, 출산율 최하위의 국가가 대한민국이다.

‘3포 세대’란 말 대신에 ‘5포 세대’, ‘7포 세대’도 모자라 ‘N포세대’까지 등장한 금수저, 은수저 헬조선 대한민국은 누가 만들었을까? 이제 수백만 촛불이 왜 박근혜 퇴진도 모자라 ‘박근혜와 재벌구속’을 말하는지 알만하지 않은가? 열심히 일해도 희망을 빼앗긴 주권자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촛불을 끄지 못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청년 고용 확대, 집값 안정 등 사회안전망 확대를 통해 청년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 줄 날은 언제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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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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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대법원장 임명?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촛불의 제도화를 위한 제언③] 헌법은 바뀌어야 한다

16.12.15 21:14l최종 업데이트 16.12.15 21:14l

 

참으로 기나긴 고통의 세월이었다. 역사가 과거 유신시절로 돌아간 듯한 어둠의 시대였다. 우리가 이미 획득했다고 믿었던 그 민주주의의 원칙과 틀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그러나 마침내 시민들은 이 어둠을 촛불로 몰아냈다. 독재자는 자기의 성에 유폐됐고, 우리는 광장에 섰다. 

이제 우리의 임무는 무엇인가? 그것은 광장을 불살랐던 촛불의 열기를, 그리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그 뜨거운 외침을 진정한 민주주의의 제도화로 승화시키는 것이라 믿는다. 광장의 열기가 그저 추상적이고 선언적인 차원에서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하여 구체적인 법률과 제도로써 정립되고 실행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오마이뉴스>에 연속 기고한다. - 기자 말 

'헌법은 바뀌어야 한다.'

여기에서 헌법을 바꿔야 한다는 것은 이번 기회에 나라 같지도 않은 이 나라를 바꿔내야 하고, 그 구체제를 떠받쳐왔던 헌법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일각에서 운위하는 내각제니 이원집정부제 등의 권력구조만의 '왜곡된 형태의' 개헌을 뜻하지 않는다. 

유신헌법, 대통령이 대법원장을 임명케 하다
 

 지난해 10월 1일 박근혜 대통령과 양승태 대법원장이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제67주년 경축연에서 대화하고 있다.
▲  지난해 10월 1일 박근혜 대통령과 양승태 대법원장이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제67주년 경축연에서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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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제104조 제1항은 "대법원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어 제2항은 "대법관은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 조항이 본래부터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유신헌법에 의해 기존에 존재하던 법관추천위원회가 폐지되면서 대통령이 대법원장과 대법관을 임명하도록 바뀌었고, 현재의 헌법에 이르기까지 계속해 명문화하고 있다. 

 

그런데 세계 어느 나라도 대법관을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나라는 없고 대법원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나라도 거의 없다. 유신 잔재이다.  

현행 헌법의 이 조항은 대법원장과 대법관의 임명을 대통령이 장악하게 만든 독소조항이다. 대통령이 대법원장을 임명하는 이 규정은 삼권분립에 위배되며, 이 조항 하나만으로도 지금 당장 헌법을 바꿔야만 할 이유가 존재한다. 이러한 제도를 그대로 두고서 정상적 민주주의라 자부할 수는 없다. 

미국도 대통령이 대법원장을 임명한다는 이유를 들어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에는 여러 측면에서 우리와 상이하다. 미국 대법원은 사실상 우리의 헌법재판소와 같다. 더구나 미국의 대법관은 종신제로서 여야 양당의 정권 교대가 정례화된 미국에서 대법관 구성은 진보와 보수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게 된다.

제왕적 대통령제, 헌재 소장과 감사원장 모두 대통령이 임명
 

팽목한 떠나는 박근혜 세월호 참사 1주기 4월 16일. 해외순방 일정에 생긴 비판 여론에 임기응변하듯 팽목항에 모습을 드러낸 박근혜 대통령. 단 20분 만에 방문과 담화를 끝낸 일정. 그 자리에 세월호 유가족, 실종자 가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  박근혜 대통령의 뒷모습.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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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제111조는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해 사실상 절대 다수의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임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리하여 9명의 재판관 중 7~8명까지 대통령 의중대로 채우는 것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보수 일색의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는 그 자체로 비정상 국가의 표본이고, 제왕적 대통령제의 적나라한 표현이다. 독일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경우, 보수와 진보 성향이 언제나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처럼 감사원이 대통령 직속으로 돼 '대통령 감사'로 전락한 나라는 지구상에 달리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경우에는 1962년 헌법에 감사원을 헌법기관으로 격상시켰다. 그러나 대통령 직속의 '명목상의' 헌법기관일 뿐이었다. 

감사원이 진정한 감사원으로서의 헌법기관 위상을 지니려면 독일이나 프랑스처럼 독립적인 기관으로 되거나 혹은 미국의 경우와 같이 의회 소속이어야 한다. '감찰'의 기능은 행정부에 그대로 남겨두면 된다. 참고로 미국은 행정부에 감찰국과 공직자윤리국을 설치하고 있다.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그리고 감사원장에 대한 대통령 절대 권한 부여를 개선하지 않고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할 수 없다. 

독일 기본법 제97조 제2항은 "(법관은) 법률의 판결이나 법률이 정하는 형식 및 이유에 의해서만 법관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전보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관의 전보 인사를 완전하고도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법관의 독립을 위하여 우리 헌법도 법관 전보를 금지 규정을 두어야 한다. 

국회의 조약 비준 동의권 약화... 국보위 헌법 규정 이어받아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국회 전경
▲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국회 전경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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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1980년 설치) 때 개정한 헌법은 국회의 조약 체결·비준에 대한 동의권 규정 중 기존의 "외국군대의 지위에 대한 조약" 규정은 삭제했다. 그리고 "국제조직에 관한 조약" 규정을 "'중요한' 국제조직에 대한 조약"으로, 또한 "국가와 국민에게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을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 규정으로 바꿨다. 

그러나 '중요한'이라든가 '중대한'이라는 수식어는 얼마든지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결국 조약 비준에 대한 국회의 동의권을 결정적으로 약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국보위 헌법 규정을 현 헌법은 그대로 이어받았다. 게다가 동 조항 중 유신헌법에서조차 규정하고 있었던 "외국군대의 지위에 관한 조약"라는 내용이 국보위 헌법에서 삭제됐는데, 현 헌법에서도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삭제했다.

또한 프랑스 헌법 제1조 제1항 "프랑스는 지방분권으로 이루어진다"는 규정처럼 공화국의 지방적 성격을 분명히 제시할 필요도 있다. 미국 민주주의의 발전은 기실 지역 민주주의의 연방으로의 확대 과정이었다. 중앙집권에서 지방분권으로의 지향은 바야흐로 세계적인 추세이다. '무늬만 자치'인 지방자치제는 재정 범주의 자립을 헌법상으로 명문화돼 진정한 지방분권과 자치가 실현돼야 한다. 

아울러 심각해지는 지역주의 해소를 위하여 "연방의 최고정부기관은 각 주 출신의 공무원이 적절한 비율로 채용해야 한다(독일기본법 제36조)"처럼, 지역 차별 금지 및 지역균형 원칙이 기본권의 차원에서 존중되고 헌법에도 명문화될 필요성이 있다.

프랑스 24차례나 헌법 개정... 헌법, 신성불가침은 아니다

흔히 헌법이라고 하면 '금과옥조'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예를 들어, 프랑스는 2008년 현재까지 무려 24차례나 헌법 개정이 이뤄졌다.

이번 대통령 탄핵에 애를 타게 만들었던 재적의원 2/3의 찬성이 필요하다는 헌법 규정도 본래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통령 탄핵에도 재적의원 과반수만의 의결로 가능했던 헌법 규정이 이었다. 그런데 유신 직전인 1969년 개정한 헌법에서 대통령 탄핵을 어렵게 하기 위해 현재와 같이 재적의원 2/3의 찬성으로 수정하였다. 

대통령의 궐위 혹은 판결로 자격 상실 때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는 헌법 규정도 이전 헌법에는 즉시 후임자를 선거하도록 규정했거나 혹은 3개월 이내에 선거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심지어 맞춤법이 잘못된 '부끄러운' 헌법 규정도 있다. 즉 헌법 제72조 규정 중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로 규정하고 있는데, 당연히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고 수정해야 한다. 이러한 착오는 헌법 제130조에서도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헌법 제53조 4항의 "국회는 재의에 붙이고"도 "재의에 부치고"로 바로잡아야 한다. 

또한 헌법 제76조 제5항 "대통령은 제3항과 제4항의 사유를 지체 없이 공포하여야 한다"에서 사용된 '공포'라는 용어는 "법률 제정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린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공포'와 달리 '단순한' '발표' 혹은 '공표(公表)'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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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소준섭 박사는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를 받았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직접민주주의를 허하라>, <대한민국민주주의처방론> 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유신반대 운동으로 수배, 구속된 바 있고, 서울의 봄 때 다시 수배되어 광주항쟁 전 과정을 <광주백서>로 기록하고 지하에서 출판 배포하기도 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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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청문회 앞두고 ‘정윤회’ 실시간 이슈 등장.. 왜?

 

최승호 “드라마 배역까지 실세에 상납?…특검, MBC도 수사대상에 포함시켜야”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지난 2014년 ‘청와대 문건 유출’ 파문으로 ‘국정농단’ 의혹을 받은 최순실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가 4차 청문회를 앞두고 온라인포털 실시간 이슈 검색어에 올랐다. 배우인 그의 아들이 MBC로부터 드라마 출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15일 <경향신문>은 “MBC 수뇌부가 ‘비선실세’ 정윤회씨의 아들인 배우 정우식씨를 드라마에 출연시키도록 현장 제작진에 여러 차례 청탁을 넣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정씨에 특정 배역을 주라고 지시해 100명 넘는 연기자들이 응시한 오디션이 쓸모없어진 적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정씨는 정윤회씨가 최씨와 결혼하기 전 전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알려졌다. 정씨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특혜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다”면서 “지금껏 살면서 내 아버지의 존재를 알고 계신 단 한 분도 없었다. 그러니 특혜라는 게 있을 수가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경향>에 따르면, 정씨가 출연했던 드라마 제작 관계자들 다수가 “정씨를 출연시키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정씨가 출연한 한 드라마 관계자는 “정씨 캐스팅 요구가 우리 드라마 외에 다른 작품에서도 반복돼 정씨에게 ‘빽’이 있다고 다들 짐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배후로는 MBC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이 지목됐다. 특히 <경향>은 장 본부장이 안광한 사장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증언도 나왔다고 전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장 본부장이 ‘사장도 다른 데서 부탁받아서 우리한테 부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드라마 관계자 역시 “당시 책임자가 장 본부장과 면담한 뒤 ‘사장 선에서 내려온 지시 같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최근까지도 정씨가 사장 친구 아들이라고 추측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 씨 <사진제공=뉴시스>

정윤회씨의 ‘입김’이 작용, 정우식씨가 MBC로부터 드라마 출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장근수 본부장은 “(정씨에 대해) 부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오디션을 보게 해달라는 정도의 통상적 부탁만 했던 것이고 정윤회씨 아들인지는 몰랐다”며 “특정배역에 캐스팅하라고 지시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안광한 사장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그건 말할 수 없다”면서 “여러 군데서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한편, MBC에서 해직된 최승호 PD(현 뉴스타파)는 이 같은 보도를 접하고 “듣자하니 장근수 드라마 본부장이 최근 사표를 냈다는데 이 건으로 낸 것인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이어 “드라마 배역까지 실세에게 주는 안광한 등 MBC 경영진의 행태는 실로 놀랍다”면서 “특검은 MBC도 수사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진지하게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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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끼친 ‘최순실 말투’ 알고보니 ‘박근혜 화법’과 똑같았다.

단 한 문장으로, 녹음해서 들어야 이해 가능한 ‘화법’
 
임병도 | 2016-12-15 09:14:1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최순실씨가 독일에서 귀국하기 고영태씨에게 위증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14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3차 청문회’에서 최씨가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에 지인과 나눈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 대비해서 고씨에게 ‘나랑 어떻게 알았냐고 그러면 가방 납품했다고 그러지 말고… 발레말론가 그걸 통해서 왔고, 지인이 알아서 연결해줘’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났는지에 대한 말을 맞출 수 있도록 지시합니다.

‘고원기획은 얘기도 하지 말고’라며 고영태씨와 함께 세운 유령 회사를 숨길 것도 지시합니다. ‘게네들이 이게 완전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훔쳐 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을 몰아야 되고’라며 JTBC가 보도한 내용을 조작으로 몰아가야 한다고 지침까지 내립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최순실씨 육성이 나오자, 방송을 보던 국민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녀의 말투가 박근혜씨의 화법과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 단 한 문장으로, 녹음해서 들어야 이해 가능한 ‘화법’

박근혜씨의 화법의 가장 큰 특징은 문장이 통으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중간에 끊지 않고 계속 한 문장으로 말하는 화법입니다. 최순실씨의 화법도 이와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나랑 어떻게 알았냐고 그러면 가방관계 납품했다고 그러지 말고 옛날에 지인을 통해서 알았는데 그 가방은 발레밀론가(빌로밀로인가) 그걸 통해서 왔고 그냥 체육에 관심이 있어서 그 지인이 알아서 연결을 해줘서 내가 많은 도움을…. 사실 고원기획(최씨가 고씨와 함께 설립한 회사)이고 뭐고 이렇게… 저기 고원기획은 얘기하지 말고 다른 걸 좀 해가지고 하려다가 도움을 받으려고 했는데 도움을 못 받았다, 이렇게 나가야 될 것 같애.” (최순실씨 육성)

박근혜씨의 말은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문장을 별도로 쪼개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정호성 전 청와대비서관이 박근혜와의 통화를 녹음한 것도 박 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최순실씨도 박근혜씨처럼 긴 문장을 한 번에 말합니다. 그래서 최씨의 말도 ‘알게 된 동기’, ‘고원기획’. ‘언론 조작’ 이런 식으로 나눠서 해석해야 합니다.


◆ ‘순순한 의도’ 29년 전 최순실 인터뷰, 박근혜 말투와 똑같아

JTBC의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가 나가고 10월 25일 박근혜씨는 대국민담화를 합니다. 박씨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 표현은 최순실씨가 1987년 월간지 ‘여성중앙’과 했던 인터뷰에 등장합니다.

박근혜씨가 주로 자주 쓰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순수한 의도였다”, “유언비어가 흘러나왔는데 중상모략”, “납득이 가지 않는 소문”, “변명할 가치도 없는 것들“, “터무니없는 소문들”, “조작된 것”, “좋은 일을 해보려다 괜한 소용돌이에 말려들었다”, “문제를 만들기 위한 문제 제기”

29년 전 최순실씨가 ‘여성중앙’과 했던 인터뷰의 표현들입니다.

“아버지가 구국봉사단 총재를 맡고 난 후부터 갖가지 유언비어가 흘러나왔는데 모두가 중상모략”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납득이 가지 않는 소문들이다. 일일이 변명할 가치도 없는 것들”
“터무니없는 소문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소문”, “여자들 입에서 조작된 것
“좋은 방향으로 해보려고 하는데”, “좋은 일을 해보려다가”.”문제를 만들기 위한 문제 제가”

29년전 최씨가 했던 말과 2016년 박씨가 했던 말은 놀랍도록 똑같습니다. 이렇게 두 사람이 동일한 표현을 쓰는 경우는, 자주 만나 말을 계속 들을 경우에 나옵니다. 무의식적 또는 반복해서 들었던 말이라, 아니면 표현이 마음에 들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결국, 박근혜씨와 최순실씨는 서로의 말투를 똑같이 사용할 정도로 오랜 시간 가깝게 지냈다고 봐야 합니다. 박씨는 최씨의 영향을 받고, 행동 하나, 말투 하나까지 동일하게 국정에 적용했던 것입니다.

최순실씨는 검찰에 출두하면서 눈물을 흘렸고, 기자들 사이에서 핍박받는 불쌍한 사람처럼 비쳤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도 계획됐다고 봐야 합니다. 이미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 검찰 수사에 대응하는 철저한 시나리오를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씨는 대국민담화를 통해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듭니다.’라고 울먹이며’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누가 누구의 말투를 따라 했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두 사람이 진실한 마음으로 국민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거짓과 위선으로 순간을 모면하려고 했다는 점입니다.

사람이 어떻게 말을 하고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지는 앞으로 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할지도 예측해줍니다. 29년 전 최씨가 했던 말을 2016년에 그대로 사용하는 박씨는 청와대에서 나와도 자신이 왜 잘못했는지 평생 모를 것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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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대북정책가 빅터 차도 트럼프에 한반도통일 공개제안

강경 대북정책가 빅터 차도 트럼프에 한반도통일 공개제안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12/15 [03:1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미국의 대표적 강경파 대북정책가 빅터 차 석좌 

 

미국의 대북정책과 패권주의 외교정책을 뒤집어 엎을 거대한 대지진의 전조현상이 조금씩 꿈틀대기 시작하여 이젠 예민한 정세분석 감각기관을 가진 이들이라면 누구나 완연히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미국의 대화파, 일명 비둘기파의 반대편에 서서 강경한 대북정책을 주문했던 강경파, 소위 매파 들이 요즘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트럼프 정부를 향해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적극 제안하고 있으며 트럼프도 그런 이들을 외교 안보라인 수장으로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마이크 플린 미 안보보좌관 내정자가 대표적인 강경파였는데 몇 해전부터 북미대화를 주장하는 쪽으로 변한 인물이며 한반도문제 해결에 중대한 역할을 할 국무장관(우리의 외교부장관)을 틸러슨이라는 대표적 친러 인사로, 주중 대사를 테리 브랜스테드(브랜스타드라고 표기하기도 함)라는 시진핑 주석의 오랜 친구로 내정하였다.

 

특히 미국정보국장이었던 제임스 클래퍼는 올 하반기부터 공개적인 주요 토론회 등에서 대화를 통한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을 주장해왔는데 그를 위해서는 주한미군철수와 막대한 전쟁배상금이 걸려있는 북미평화협정체결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충격적인 제안까지 내놓았다. 그리고 그런 입장을 트럼프 행정부에게 적극적으로 제안해오고 있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또 한 명의 대표적 미국의 강경 매파 대북정책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가 공개적인 대담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에게 한반도 평화통일까지 주문하는 발언을 내놓아 눈이 번쩍 뜨였다.

 

▲ 2016년 12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대담회에서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중앙)와 함께 빅터 차 석좌(왼쪽)가 슬라이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에게 대북 정책을 공개적으로 조언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차 석좌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대담회에서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와 함께 슬라이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에게 대북 정책을 공개적으로 조언했다.

 

우선 안보와 관련해서는 ▲(도발) 억제력 유지와 동맹 재확인 ▲외교적 조정 능력 강화 ▲비확산과 인권 제재의 통합 ▲중국을 전적인 해결책으로 보지 말고 부분적인 해결책으로 볼 것 ▲한반도 비핵화 목표 유지 ▲통일 추구 등을 주문했다.

또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서는 ▲'노예노동' 수출 부각 ▲인도주의적인 지원 고려 ▲중국의 행동 촉구 등을 당부했다.

 

이 제안 중에서 대부분은 의례적인 이야기이기에 새로울 것이 없는데 ‘중국을 전적인 해결책으로 보지 말고 부분적인 해결책으로 볼 것’이라는 주문은 중국이 대북 전면제재에 나설 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중국이 제재에 동참한다고 해도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현실적 진단이 담겨 있다. 나아가 그렇기 때문에 북핵문제를 미국이 직접 북과 풀어야 한다는 말이다.

 

직접 푼다는 것은 결국 미국이 전쟁을 하거나 대화를 하거나 둘 중에 하나인데 빅터 차와 갈루치는 대화를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한반도 비핵화 목표 유지’와 ‘통일 추구’라는 제안에 그것이 담겨있다. 북만의 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는 북의 일관된 주장이며 주한미군철수, 나아가 주일미군철군까지도 연결될 수 있는 개념이다. 이것을 구분하지 못할 빅터 차 교수가 아니다.

 

특히 ‘통일 추구’라는 말은 결정적이다.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보장하고 미국은 한반도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말이다. 무력으로 북을 점령하여 통일하자고 했다면 앞서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할 이유가 없다. ‘북핵 무력화’, ‘북핵 폐기’라고 했을 것이다. 
특히 인도주의적인 대북지원도 고려해야한다는 것을 보면 북이 요구해온 한반도 비핵화 요구를 들어주면서 물질, 경제적 대북 지원도 해야 한다는 제안도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제안을 공개적으로 그것도 로버트 갈루치 전 대북특사와 함께 했다는 점도 충격적이다. 갈루치는 북의 강석주 외무성 부상을 상대하여 많은 논의 끝에 94년 북미제네바합의를 이끌어냈던 미국 측 책임자였다. 이후에도 미국 내에서 늘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해온 대표적인 미국의 비둘기 대화파의 상징이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94년 북미제네바합의를 부시 정부가 무시해버렸기 때문에 한반도 핵문제가 심각해졌다며 그 이행이 안 된 점을 아쉬워했다.
사실 그 94년 북미제네바합의만 제대로 이행되었다면 북은 핵개발을 하지 않았을 것이며 북미평화협정도 체결되고 한반도에서 미군은 철수했을 것이며 한반도는 이미 통일을 이루어 서로 오고가며 세계 평화와 경제발전을 추동하는 중심으로 꽃펴났을 것이다.

 

그 갈루치 전 특사가 미국 대선 직전 다시 북의 최선희 미국 국장 등과 막후 협상을 재개하였다. 그리고 그 협상 내용을 바탕으로 빅터 차라는 정반대 강경 매파 대북 정책가와 함께 공개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통일까지 내다보는 북미대화를 트럼프 행정부에게 공개 제안한 것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빅터 차 석좌는 한 발 더 나아가 이런 대화가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데이터를 보면 북은 미국 대통령선거 1개월 전이나 1개월 후에 도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이번에 북이 그러지 않은 것은 한국의 국정농단 파문이 터졌는데 그런  도발이 박근혜 정권에게 숨통을 열어줄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며 더불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 윤곽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기다려보자는 속셈에서 도발을 자제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기에 앞으로 도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그는 강조하였다.

 

본지에서도 일관되게 트럼프 행정부가 올 2-3월 키리졸브-독수리 한미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축소나 폐지 등을 하는지 안 하는지를 보고 북의 대미 대응도 나오게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하지만 여러 정보를 종합해보면 당장 1월에서부터 대대적인 대미 대응을 시작할 우려도 있다는 판단이 든다.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인사들로 외교안보라인을 구축하는지, 또 그들이 어떤 발언을 내 놓는지, 또 미국이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한국의 정치 상황이 즉,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남북 대화와 평화적 통일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아닌지 등을 종합하면 트럼프 신행정가 어떻게 대북정책을 구사할지를 1월 안에도 북은 판단할 수 것이며 바로 그에 따른 대응 조치를 취하기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월 6일 새해 벽두 전격적인 수소탄 핵시험을 단행한 것만 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얼마나 결심이 단호한지 또 결심하면 얼마나 빨리 즉각 단행하는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본다.

 

강경 매파의 상징적 대북 정책가 빅터 차 교수도 지금 그 점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오죽 급했으면 그간 비공개로 트럼프 진영에 이런 제안을 계속 해왔었음에도 이렇게 공개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제안을 내놓고 있겠는가.미국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그간 대북강경 분위기를 바꾸려는 움직임까지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다.

 

갈루치와 같은 전통적인 대화파 뿐만 아니라 키신저, 클래퍼, 조엘 위트, 스콧 스나이더, 존 볼튼, 빅터 차와 같은 둘째간다면 책상을 걷어차고 벌떡 일어설 강경 매파들까지 거의 총동원 나서서 북미대화를 촉구하는 형국이다. 미국에서 조금이라도 깊이 북을 연구해왔고 알고있는 학자나 전문가, 정치인이라면 누구나가 지금 다 이러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스위스에서 두 번 막후 북미접촉이 있었는데 북에서 뭔가 미국에게 강경한 경고를 던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어쨌든 트럼프 신 행정부가 이런 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곧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특히 한국의 국정농단 파문이 어떻게 전개되어가는 지도 매우 중요한 징표의 하나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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