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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2009년 최순실 조사하고도 “박근혜와 무관” 결론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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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6/12/15 10:38
  • 수정일
    2016/12/15 10:38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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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검찰, 2009년 최순실 조사하고도 “박근혜와 무관” 결론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ㆍ박 대통령 제부 신동욱씨 명예훼손 혐의 수사 때 ‘참고인’
ㆍ최씨 진술조서 등 근거해 “2004년 이후 관계 단절” 결론
ㆍ검, 2012년 대법 확정 후에도 관련 기록 여전히 공개 안 해

국정농단으로 구속된 최순실씨(60)를 검찰이 7년 전에도 불러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 와서 보면 검찰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론을 내렸다. ‘박근혜는 2004년 이후 (최씨 아버지인) 고 최태민 목사의 친·인척들과는 완전히 단절하고 전혀 연락을 취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법원도 마찬가지였다. 법원은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6개월 전인 2012년 2월 “박근혜가 (의혹 해소를 위해) 아주 많은 고생을 했다”며 관련 의혹을 제기한 사람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검찰과 법원이 2014년 정윤회 문건 파문 전에도 제대로 사건을 살펴봤다면 최순실 게이트를 끊어낼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던 셈이다. 

■ 검찰, 2009년에도 최순실 조사 

14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박균택 당시 부장검사)는 2009년 박 대통령의 여동생 박근령씨(62)의 남편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48)를 수사하면서 최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신 총재는 국회의원이던 박 대통령의 미니홈피에 2009년 3~5월 수십 차례에 걸쳐 “고 최 목사의 친·인척들과 여전히 관계를 유지하고 그의 친·인척들을 통해 육영재단을 차지하기 위해 폭력사건을 사주했다” 등의 글을 썼다. 

박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검찰은 신 총재를 명예훼손 혐의로 2010년 1월 불구속 기소했다. 이후 검찰은 신 총재를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구속한 후 2011년 9월 추가 기소했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권기만 판사(47·사법연수원 30기)는 2012년 2월 신 총재에게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최씨의 검찰 진술조서 등을 증거로 “박근혜와 최 목사 일가 관계는 2004년 이후 끊어졌다”고 판결했다. 이춘상 전 보좌관(사망),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52), 손범규 전 법무공단 이사장(50) 등 ‘원조 친박’ 인사들의 검찰 진술과 법정 증언도 최씨 진술을 뒷받침했다. 검사들이 최씨와의 수싸움에서 지고 법원은 명백한 오심을 한 것이다. 당시 신 총재 사건 주무검사였던 박모 변호사(47·27기)는 “최씨가 지금처럼 논란이 되기 전이었고 시간도 오래 지나서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최순실 진술조서 공개 꺼리는 검찰과 석연찮은 판결문 

신 총재 사건은 2012년 11월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확정됐다. 형사소송법은 “누구든지 권리구제·학술연구 또는 공익적 목적으로 재판이 확정된 사건의 소송기록을 보관하고 있는 검찰청에 그 소송기록의 열람 또는 등사(복사)를 신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최씨 관련 기록을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신 총재는 지난 12일 서울중앙지검에 최씨의 진술조서 열람·등사를 신청했으나 하루 만에 거부당했다. ‘사건 관계인의 명예나 사생활의 비밀 또는 생명, 신체의 안전이나 생활의 평온을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다’는 예외조항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검찰 내부 관계자는 “본인의 유죄를 입증하는 증거로 쓰였던 기록이라면 굳이 공개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법원의 신 총재 판결문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등장한다. 권 판사는 “박근혜가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최태민의 딸을 낳았다는 주장이 있어 DNA 검사라도 받겠다고 하는 등 아주 많은 고생을 했다”고 언급했다. 다수의 법조계 관계자는 “판결문에 잘 쓰이지 않는 표현”이라고 밝혔다. 권 판사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2150600065&code=940301#csidxc164a12a008564cada87dd3c68dca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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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같은 연습, 흰꼬리수리의 공중전

실전 같은 연습, 흰꼬리수리의 공중전

윤순영 2016. 12. 14
조회수 2584 추천수 0
 

비행술과 발 기술 연마해야 사냥 성공률 높고 번식지서도 자손 많이 남겨 

물고기 많은 팔당댐, 비오리와 가마우지에 쫓겨 상처입은 물고기 노려

 

크기변환_포맷변환_YSY_1.jpg» 흰꼬리수리의 싸움 연습은 생존 본능이다.

 

크기변환_YSY_5540.jpg» 발 기술을 익히는 흰꼬리수리.

 

크기변환_YSY_5542.jpg» 비행술도 중요하지만 발 기술이 뛰어나야 사냥감을 낚아챌 수 있다.

 

우리나라를 찾아온 철새들의 겨울나기는 참으로 힘들다먹이를 확보하면 살고 못 얻으면 죽는다. 월동지에서 먹이를 넉넉하게 먹는개체가 다가올 번식기에 더 많은 새끼를 남긴다. 자연의 가차없는 논리다.

 

크기변환_YSY_6603.jpg» 사냥감을 향해 돌진하는 흰꼬리수리. 매서운 눈초리와 날카로운 발톱이 눈길을 끈다.

 

크기변환_YSJ_0094.jpg» 날카로운 흰꼬리수리의 발톱에 물고기 한 마리가 걸려들었다.

 

올해도 팔당호에 흰꼬리수리가 어김없이 찾아왔다대부분 어린 흰꼬리수리지만 어른 모습을 갖춰 가는 청소년 흰꼬리수리도 보인다.

 

크기변환_YSJ_6687.jpg» 사냥에 성공했다고 끝난 게 아니다. 먹이가 목구멍을 넘어갈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그래서 허겁지겁 날면서 사냥감을 뜯어먹는다.

 

크기변환_YSY_5301.jpg» 가장 쉬운 사냥은 남이 사냥한 것을 빼앗는 것. 사냥감을 빼앗으려 순식간에 다른 흰꼬리수리가 달려든다.

 

팔당댐 하류에는 여울이 있다. 수심이 깊지 않고 물속의 바위가 많이 흩어져 있어 그 사이에 붕어메기,뱀장어강준치 등 토종 물고기와 외래 어종인 향어큰입배스블루길 등 많은 어종이 서식한다. 당정섬 주변에 여러 개 있는 작은 섬들도 습지의 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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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댐 하류에 새들의 먹이인 물고기가 풍부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비오리가 모여들어 사냥하는 곳은 흰꼬리수리의 사냥터이다

 

흰꼬리수리는 활력 넘치는 물고기를 사냥하기보다는 병들거나 부상당한 물고기를 주로 노린다. 민물가마우지비오리 등 잠수해 사냥하는 새들이 물속에서 잡았다가 먹잇감이 너무 커 먹지 못한 물고기나 팔당댐이 방류할 때 상처를 입은 물고기가 수면위로 떠오르면 나무 위에서 지켜보거나 하늘을 선회하던 흰꼬리수리가 덮치는 것이다.

 

■ 흰꼬리수리의 공중회전 연속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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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가 넉넉한 팔당댐 부근 하늘에서 어린 흰꼬리수리가 종종 공중전을 벌인다. 때론 다툼이고 때론 연습이다. 

 

아마도 연습이 더 잦을 것이다. 비행술과 사냥 기술, 공격하고 방어하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어린 흰꼬리수리의 생존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쩌면 그것은 놀이이기도 할 것이다.

 

윤순영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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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옥중편지' 단독 입수한 신문?

 
[광장편지] 가상신문 <광장신문>, 재능기부로 4호 11만부 발행
박점규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집행위원
2016.12.14 08:20:40

 
"신문입니다. 신문. 신문 받아가세요."
"박근혜 감옥 편지 단독 입수, 호외 나눠드립니다."
"가상신문이지만 조만간 현실이 되는 신문입니다."
"현직 기자와 작가들이 만든 신문입니다."
"신문 간직하시면 가보가 됩니다."

7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월10일 경복궁역.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유만형 씨의 손에는 <광장신문>이 들려 있습니다. 조금 전 만난 그의 고향 친구도 시민들에게 신문을 나눠 줍니다. 촛불시위에 참가하려고 경복궁역에 내린 시민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신문을 받습니다.  

전날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들은 만형 씨는 야간근무를 마치고 밤새 동료들과 소주잔을 기울였습니다. 아침에야 잠이 든 그는 박근혜 팬클럽 박사모 회원들이 총집결해 난동을 부린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광화문 광장에 나왔습니다. 다행히 박사모 회원들은 물러갔고, 그는 '광화문 캠핑촌' 식구들과 신문을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만형 씨가 신문을 펼쳐봅니다. 신문의 1면 제목은 "나도 재벌 할 걸…자괴감"입니다. '박근혜 옥중편지 단독 입수'라는 편지글이 실려 있습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눈먼 자들의 국가>를 쓴 소설가 박민규 씨가 쓴 글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혼자서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던 것이 아닙니다. 51.6%라는 국민의 지지와 여러 보수언론의 지원사격이 함께한 결과였습니다. 인터넷 댓글공작을 통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한 국정원도 노고가 많았습니다.  

한마음 한뜻으로 저를 옹립해준 새누리당과 국정 운영에 있어 늘 든든한 수족이 되어준 검찰과 경찰, 오랜 친구처럼 언제나 마음이 통했던 재벌과 전경련을 생각하면 아스라한 지난날의 추억과 더불어 내가 이러려고 공천을 주고 특혜를 주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비서실장도 아닌 주제에 하나같이 나를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며 발뺌을 하는 과거의 동지들을 생각하면 세상에 참 믿을 놈 없구나, 여전히 이 나라엔 배신의 정치가 판친다는 생각에 잠을 못 이룰 지경입니다.  

박민규 소설가가 쓴 '박근혜 옥중 편지' 

만형 씨는 박근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 황교안 국무총리가 행자부 장관에게 "불법적인 집회·시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박근혜 1등 부역자이자, 문자로 총리 해고를 통보받은 자가 '왕 노릇'하는 꼬락서니에 "내가 이러려고 주말마다 촛불을 들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야당은 황교안 체제를 인정한다고 합니다. 지켜보겠다고 합니다. 국민들과 동떨어진 여의도 정치를 보면, 정말 한숨이 나옵니다. 그는 시민들과 청와대로 행진하며 황교안 내각총사퇴를 외쳤습니다.  

'박근혜 옥중 편지'를 계속 읽어봅니다.  

특히 재벌들을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이 몸이 친히 거리 서명까지 해가며 누이 좋고 매부 좋고자 최선을 다했건만 매부는 여전히 떵떵거리고 누이만 감옥에 들어온 이 상황에 실로 개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순실이와 저의 바람은 한가지였습니다. 오랜 세월 한국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정실(情實) 경제의 고리를 끊고 지하경제를 활성화시켜 전 세계가 깜짝 놀랄 새로운 창조경제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애썼던 것입니다.  

저는 결코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건도 혼자 해먹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그야말로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아닌가, 나처럼 돈 없는 사람만 처벌받는 이 세상이 그저 야속할 따름입니다.  

대통령 해봐야 5년이면 끝이지만 저들에겐 임기 제한도 없습니다. 만약 이 사실을 안다면 지하에 계신 아버님조차 벌떡 일어나 내가 뭐 하러 대통령을 했나, 재벌을 할 걸 자괴감에 빠지실 게 분명할 거란 생각입니다. 정권이 바뀌면 세상이 달라질 것 같습니까? 이제 저들은 야당과 진보 언론을 향해 또 손을 내겠지요. 그러니까 어디 두고 보자, 이 얘깁니다. 

만형 씨는 속이 다 시원합니다. 박근혜의 입을 통해 박근혜 부역자들을 불러낸 편지입니다. 진짜 박근혜가 쓴 것처럼 생생합니다. 2~3면에는 박근혜 퇴진 이후 진화하는 직접민주주의(송경동 시인), 낡은 정치 전복시킨 대안민주주의 외국 사례(조일준 한겨레 기자), 풍요와 빈곤의 차이, 제도의 한 끗 차이(장흥배 노동당 정책실장) '386 친권자' 둔 청년이 '부심' 쩌는 기성세대에게(공혜원 촛불집회 참가자)가 실렸습니다. 읽을거리가 빼곡합니다. 

▲ 광장신문.

진짜 박근혜가 쓴 것처럼 생생 

만형 씨가 화보로 꾸며진 <광장신문> 4면을 펼쳐봅니다. "잘라라, 약자에게만 가혹한 그 손을"이라는 제목이 달렸습니다. 귤을 파는 노점상이 종로구청 단속반원과 경찰에게 끌려가는 사진입니다. 이 광경이 촛불집회 현장에서 있었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박근혜 퇴진 4차 범국민촛불이 있었던 11월 19일 오후에 벌어진 일입니다.  

일상의 실천 디자인 팀과 사진작가 노순택 씨 가 만든 화보입니다. 노순택은 "갈아엎어 새로 만들려는 세상마저 이 풍경의 지속이라면 우리는 반대한다. 그런 민주주의 그런 행복추구 개 같은 질서 세상을"이라며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박근혜의 계절은 가난한 이들의 삶이 파괴된 계절이었다. 가난한 이들의 삶이야 부서지는 게 일이라지만, 박근혜의 계절은 잔인했다. 무도했다. 파렴치했다.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그 계절을 끝장내려는 광장에서조차 가난한 이들의 삶은 바스라지고 있었다. 풍경의 교체 안에 풍경의 지속이 있었다. 권력의 교체 안에 권력의 지속이 있었듯."
  
촛불혁명 광장, 경찰과 구청단속반의 만행 

유만형 씨가 2001년 4월을 떠올립니다. 50년 만의 정권교체로 탄생한 김대중 정부 시절입니다. 대우자동차에서 해고된 노동자 350명은 노조 사무실 출입을 허가한 법원 결정문을 들고 4월10일 대우자동차로 행진했습니다. 경찰은 방패와 곤봉을 무방비 상태인 노조원들에게 휘둘렀습니다.  

노조원들이 항의로 웃옷을 벗었는데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조합원들 맨살에서 피가 터졌습니다. 45명이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고 법 집행을 안내하던 박훈 변호사마저 골반에 상처를 입어 입원했습니다. 당시 경찰의 폭력은 노조 영상패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부터 박근혜 정권의 백남기 농민 살인진압까지 해를 거듭할수록 경찰 폭력은 난폭해져 갔습니다. 촛불혁명의 분노 앞에서 숨죽이며 '민중의 지팡이'인 양 행세하는 경찰, 그들의 속살을 보여주는 화보를 보며 만형 씨는 너무나 통쾌했습니다.  

그가 서둘러 시민들에게 신문을 나눠줍니다.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가 소리치며 신문을 찢어 던집니다. 집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박사모 회원일까요? 이날은 상이군경회, 해병전우회 등 군인 관련 단체들이 송년회를 매개로 회원들을 총동원한 날입니다. 외로운 노인들에게 참가비와 회식만큼 달콤한 게 없겠지요. 

신문을 나눠주는 누군가 웃으며 말합니다.  

"신문 맘에 안 들면 돌려주세요. 저희는 박근혜 지지하는 5% 국민도 존중합니다. 이 신문은 매주 광장에서 촛불을 밝혀 박근혜 퇴진을 외친 분들에게 드리는 선물입니다. 박근혜가 감옥 가기를 바라는 시민들만 받아가세요." 

영하 4도의 날씨, 시민들 한 손에는 촛불, 다른 손에는 피켓이 들려있습니다. 신문을 받기 싫을 법도 한데, 앞다투어 손을 내밉니다. 줄을 서서 신문을 받아갑니다. 2000부가 금세 동이 납니다. 이날 광화문에는 <광장신문>3호 2만 부가 시민들 손에 전해졌습니다. 

신문 찢은 박사모 회원 

지난 11월 15일이었습니다. '박근혜 퇴진 광화문 캠핑촌'에 모인 사람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한국갤럽 조사 3주 연속 박근혜 지지도는 5%, 20대는 0%였습니다. 이미 국민들은 대통령을 버렸습니다. 박근혜 하야는 시간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여의도 정치는 국민 꽁무니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무능했습니다. 김병준 총리-한광옥 비서실장에도 흔들리고, 박근혜 2선 후퇴와 거국내각에도 휘청거렸습니다. 박근혜에 의해 '부패기득권 세력'으로 낙인찍힌 조선일보까지 가세해 언론들이 한목소리로 박근혜와 전쟁에 나섰지만, 그들은 속셈은 '질서 있는' 정권교체와 보수세력 교체였습니다. 

"이게 나라냐"는 국민들의 분노를 모아, 국민들의 바라는 새로운 나라, 새로운 사회에 대한 꿈을 이야기하는 매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68혁명의 광장처럼 새로운 사회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모아낼 신문이 제안되었습니다. 촛불항쟁에 나선 시민들보다 딱 반 발 앞선 신문을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현직 언론인, 소설가, 시인, 사진가, 정당과 사회단체 활동가들이 모였습니다.  

11월19일 4차 촛불항쟁이 있던 날,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는 '호외'라는 흰 머리띠를 맨 일군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박근혜 하야 발표'라는 제목의 <광장신문> 1호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신문에는 "혼자 내린 첫 결정이자 마지막 결정"이라는 부제가 달린 '박근혜 하야 성명 전문'이 실렸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격렬했습니다.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이 벌어졌습니다. 젊은이들은 '가상신문'이라는 걸 금방 알아챘습니다. 이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자신도 나눠주겠다고 신문을 받아갔습니다. "왜 거짓 신문을 뿌리느냐"며 항의하는 연세 지긋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계단에는 집회 참가자들이 일제히 신문을 보고 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신문 2만 부는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노순택


<광장신문> 1호 세상에 태어나던 날 

11월26일 5차 촛불항쟁 날 뿌려진 <광장신문> 2호는 반걸음 더 나가 '박근혜 전격 구속',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 결정' 속보로 만들었습니다. 손아람 소설가가 1호에 이어 2호의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96%위원회'(시민정부위원회) 새 나라 7대 긴급과제도 발표되었고, 청소년이 바라는 나라가 신문 한 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광장신문>2호 4면을 펼쳐 든 순간 시민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누구를 감옥에 보낼 ‘타임’인가?"라는 제목의 화보였습니다. 2012년 12월17일 미국 <타임> 표지에 실린 독재자의 딸 박근혜(THE STRONGMAN'S DAUGHTER) 사진, 박근혜 가면을 벗기자 나타난 최순실(독재자의 딸의 무당 최순실), 최순실 가면을 열자 등장한 이재용(독재자의 딸의 무당의 후원자 이재용) 작품이었습니다.  

사진 한 장이 보여준, 박근혜 게이트의 진실이었습니다. 사진에 열광한 건, 삼성 본관 앞에서 백혈병 사망 76명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430일 넘게 농성을 하고 있는 '반올림' 활동가, 삼성전자서비스 비정규직 노동자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재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 재벌들에게 피해를 본 중소영세 상인, 시민단체들에서 원본 파일을 보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광장신문>2호를 본 현대차와 기아차 비정규직, 현대차 부품사인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모였습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현대차 정몽구 회장으로 바꾸어 신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신문 2만 부를 현대와 기아자동차, 유성기업 공장에 배포하겠다고 합니다. 

국회 청문회가 있던 12월6일 <광장신문> 2.5호가 발행됐습니다. 국회, 전경련, 새누리당 앞에 신문이 뿌려졌습니다. '정몽구 공소장 무얼 담았나' 기사에는 박근혜-최순실 201억 뇌물의 대가로 추진된 노동개악, 불법파견과 부품사 노조탄압 면죄부 등 현대차에서 벌어진 불법 행위가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내가 이러려고 자동차 만들었나" 자괴감이 들었던 노동자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이 넘쳤습니다.  

지난 4주 동안 매주 발행된 <광장신문>은 총 11만 부가 인쇄되어 노동자와 시민들에게 건네졌습니다. 박근혜 하야 발표에서 감옥편지까지 시민들의 바람을 담은 가상신문은 반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는데, 현실은 아직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박근혜는 '피눈물'을 흘리며 헌법재판소 결과를 기다리겠고 하고, 박근혜의 아바타 황교안은 "시급한 국정 현안과제를 집중적으로 챙겨 나가겠다"며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행사합니다. 

보수언론은 "민주당, 비상시에 점령군 아닌 책임 정당 모습 보여 달라"(조선일보), "야권과 황교안 대행체제가 적대적 관계에 놓이면 안 된다"(중앙일보), "지금부터 여야가 할 일은 황 권한대행이 안보와 외교, 경제, 민생을 탄탄히 챙길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협치를 하는 것"(동아일보)이라고 훈계합니다.  

보수 재결집을 도모하며 시민들에게 이제 촛불을 끄라고 말하는데, 여전히 야당은 정신을 못 차립니다. 혁명의 마루까지 7부 능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요? 

혁명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박근혜 동상이 서 있습니다. 박근혜가 오랏줄에 묶인 동상입니다. 삼성, 현대차, 롯데 등 재벌도 같이 포박됐습니다. 파견미술팀 문화예술가들이 나흘 밤낮을 꼬박 새워 만든 작품. 아침부터 밤까지 관광객과 시민들의 인기를 독차지합니다. 최고의 포토존입니다.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감방으로 보내라는 것이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입니다. 2차 혁명을 향한 노동자 시민들의 촛불이 더욱 밝게 켜져야 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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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지침’ 녹취록: “이성한 돈 요구한 걸로 몰아야” “분리 안 시키면 다 죽어”

 

[박근혜게이트 청문회] 박영선, 최순실 ‘말맞추기’ 지침 녹취파일 공개

최지현 기자
발행 2016-12-14 12:42:19
수정 2016-12-14 12:53:43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최순실
최순실ⓒ정의철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 검찰 조사에 대비해 지인에게 지침을 내리며 '말맞추기' 시도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최 씨는 10월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비밀리에 입국했고 다음날 검찰에 출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게이트'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의 음성이 담긴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녹취파일은 최순실 씨가 국내에 있던 지인과 전화통화를 한 내용이다. 박 의원이 음성파일과 함께 공개한 녹취록은 다음과 같다.

(고영태에게) 나랑 어떻게 알았냐고 그러면 가방관계 납품했다고 그러지 말고 옛날에 지인 통해서 알았는데 그 가방은 빌레밀론가 그걸 통해서 알았고 그냥 체육에 관심 있어서 그 지인이 알아서 연결을 해줘서 내가 많은 도움을….

사실 고원기획이고 뭐고 이렇게…. 저기 고원기획은 얘기하지 말고 다른 걸 좀 해 가지고 하려다가 도움…. 이렇게 나가야 될 거 같아.

 

참고로 '고원기획'은 지난 2014년 최 씨의 측근으로 지목된 고영태 씨가 광고감독 차은택 씨를 최순실 씨에게 소개한 뒤 함께 만든 유령업체로 알려져 있다. 회사명은 고영태 씨의 '고'와 최순실 씨의 개명 이름 최서원의 '원'을 합쳐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내려앉힐려고 보니 지금 큰일났네. 그러니까 고한테 정신 바짝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 되고. 이성한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하고 돈도 요구하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이걸 이제 하지 않으면…. 분리를 안 시키면 다 죽어.

박 의원은 실제로 통화 이후 시점에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돈을 요구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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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외교협회(CFR) "북한, 내년도 미국안보 위협 핵심 요소" 라고 주장.

미 외교협회(CFR) "북한, 내년도 미국안보 위협 핵심 요소" 라고 주장.
 
 
 
이용섭 기자 
기사입력: 2016/12/14 [10:07]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미 워싱턴 민간단체인 미국외교협회(CFR)이 2017년도 미국을 위협할 국제안보 핵심위험요소 가운데 하나로 조선을 지목했다.지난 6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한국전 발발 66주년을 맞아 대규모 반미 군중대회가 열렸다.     © 이용섭 기자

 

미 워싱턴 민간단체인 미국외교협회(CFR)이 2017년도 미국을 위협할 국제안보 핵심위험요소 가운데 하나로 조선을 지목했다.

 

미국의소리방송(VOA)는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미국외교협회 CFR이 내년도 미국을 위협할 국제안보 핵심 위험요소 가운데 하나로 북한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계속해서 VOA는 “이 단체 산하 방지행동센터는 12일 발간한 ‘2017 방지 우선순위 조사’ 보고서에서, 북한의 심각한 위기를 가장 우려되는 1등급 위협 요소 7가지 중 하나로 들었다.”고 전했다. 결국 그동안 군부나 정보당국자가 개인자격으로 조선이 미국에게 심각한 위협의 대상이 된다고 했던 사안들을 이제는 비록 민간단체라는 간판을 내걸었지만 실질적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외교협회에서 공식적으로 밝혔다.

 

미 외교협회(CFR)는 보고서에서 조선이 미국에게 심각하게 우려되는 1등급 위협요소로 되는 이유가 “구체적으로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 군사 도발, 그리고 내부의 정치적 불안정 등을 위험 요인으로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중간 정도이지만 미국에 미칠 충격은 높다고 분석했다.”고 VOA가 전했다.

 

미 외교협회가 미국에 심각하게 우려가 되는 1등급 위협요소 가운데 “핵”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군사 도발(군사적 압박)” 등을 꼽은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조선의 군사력이 미국도 이제 더 이상 무시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졌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상대로부터 위협을 느낀다는 것은 자신보다 더 강한 힘을 갖추었거나 최소한 동등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위협을 느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저 그대로 짓밟아버리거나 설령 상대가 먼저 도발을 한다 해도 가볍게 물리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상대라면 전혀 위협을 느낄 필요성이 없는 것이다.

 

조선이 미국을 위협할 1등급 국가로 꼽은 또 다른 자료도 있다. “미국의 시사잡지 ‘애틀랜틱’도 12일, 내년에 미국을 위협할 1등급 위협 하나로 북한을 꼽았습다.”고 VOA가 보도하였다.

 

계속해서 VOA는 “잡지는 북한이 미국의 정치적 전환기에 도발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기 위한 어떤 합의도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중국과의 관계가 타이완 문제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라는 미국 시사 잡지 ‘애틀랜틱’의 보도를 인용하여 전했다.

 

미 외교협회(CFR)나 시사 잡지 '애틀랜틱‘이나 모두 내년 도 도널드 트럼프정부가 들어선 이후 조선이 미국에게 심각하게 우려되는 1등급 위협국가로 꼽힌 것은 이제 이전까지 특정한 개인이나 단체들만이 주장하는 단계를 넘어 미국 전 분야에 걸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월 8일 제45대 미 대선이 끝나자마자 봇물이 터지듯 조선의 미국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전 사회를 지배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조미 간에는 군사적 충돌을 통해서는 조미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신호(메세지, mesage)라고 본다. 조선과 대결하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만에 하나 군사적 충돌을 통해 승리를 한다 할지라도 미국 역시 해어나 올 수 없을 정도로 타격을 입을 거라는 말이다. 그런 승리는 해서 뭘 하겠는가. 만약 그렇게 승리를 가져왔다고 할 때 또 다른 미국의 적국이 가만 놔두겠는가. 역시 그런 승리는 승리가 아니며 궁극적으로 미국도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만다는 논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11월 중순 이후 미국 내에서 전문가들이나 정객들 그리고 군부나 최고위 정보당국자들이 조선의 위협 설을 강하게 내돌리면서 동시에 《대화와 협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위협 설보다도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내는 것은 내 년 1월 20일 출범하게 되는 도널드 트럼프정부에서는 더 이상 군사적 대결이나 강력한 제재와 고립 압살정책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조미문제를 해결하라는 강력한 압박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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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맡겼더니 내 차라고 착각하는 ‘황교안’

국무총리 자격조차 문제가 있었던 황교안 권한대행
 
임병도 | 2016-12-14 08:27:0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2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 55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2월 13일 공식적인 첫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내각과 전 공직자들은 비상한 각오와 겸허한 자세로 굳건한 안보 위에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데 최선을 다해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니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황교안 대행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마치 대통령이 되거나 대통령을 꿈꾸는 듯한 황교안 권한대행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 야권, “황교안 대통령 흉내 말라”

탄핵 정국에서 국회와 긴밀한 협조 내지는 협의를 해야 할 황 권한대행과 야당의 관계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가장 먼저 황 권한대행의 국회 대정부질문 참석 때문입니다. 황 권한대행 측은 출석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습니다. 임시 통수권자가 국회에 있는 동안 국방, 치안 관련 돌발 상황에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대정부질의를 이틀로 줄인 것은 황교안 체제가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본인이 대통령이 된 것처럼 출석을 안 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흘리고 계신데, 대통령이 되신 것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폼 잡지 마시고 나오셔서 본인의 국정구상을 설명하는 장으로 활용하기 바란다”며 “박 대통령 흉내는 내지 말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유일호 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임도 야당은 불편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유임에 동의는 했지만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유 부총리 유임을) 결정한 것은 국민적 우려를 더욱 증폭한다.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트럼프 취임식 가라’는 보수인사들

황교안 권한대행은 13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 학계, 언론계 원로 인사 6명을 초청했습니다. 처음에는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가 논란이 되자 뒤늦게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참석한 인사들은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 최우석 삼성경제연구소 소장,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심지연 경남대명예교수, 이영작 전 한양대 교수 등 보수 인사들이었습니다.

이날 참석한 보수인사들은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미국 트럼프 신임대통령 취임식에 직접 착석해 외국 정상들과 교류하는 방안을 적극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했습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국무총리실

 

◆ 권한대행이 아닌, 대통령처럼 행동하려는 황교안

황교안 권한대행의 행보를 보면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의 고건 권한대행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입니다. 고건 권한대행은 최소한으로 행동했지만, 황 권한대행은 적극적입니다.

13일 국무회의에서도 황교안 권한대행은 “시급한 현안 과제에 적기 대응하고 국정운영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라고 말했습니다. 관리보다는 국정운영을 주도하겠다는 의도가 보입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통령 고유의 업무인 인사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대통령이 해야 할 인사 대상은 많습니다. 청와대의 경우는 정책조정수석, 공직기강비서관이 공직이고,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내정됐던 국민안전처 장관 교체도 있습니다. 공기업 등 12곳의 기관장이 공석 또는 임기 만료 직전입니다. 탄핵심판을 담당하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2017년 1월 31일, 이정미 헌법재판관은 3월 13일이 임기 만료입니다.

황교안 권한대행이 인사권을 통해 국정운영의 중심이자, 차기 대선 후보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려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2015년 참여연대가 진행했던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반대 이유 ⓒ참여연대

 

◆ 국무총리 자격조차 문제가 있었던 황교안 권한대행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무총리 후보 시절부터 자격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입니다. 법무부 장관 시절 검찰이 원세훈 국정원장을 선거법을 적용해 기소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적극적으로 수사를 지휘하던 채동욱 검찰총장을 청와대가 쫓아내는데 적극 협력했습니다.

대통령 측근 비리 등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게 물타기 수사를 지시한 것도 황교안이었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과 여론은 막기 위해 ‘사이버 명예훼손 수사’를 강화하라고 검찰에게 지시했던 인물도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었습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과 야당은 황교안 총리 임명을 적극적으로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의 전원 찬성으로 황교안은 헌정 사상 첫 법무장관 출신 총리가 됐습니다. 후보 시절부터 문제가 됐던 그는 총리로서 보여준 모습도 무능력의 극치였습니다.

 

▲2016년 2월 국회에서 테러방지법 관련 질문을 받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 ⓒ국민TV

 

2016년 2월 박근혜 대통령이 테러방지법 국회 통과를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황교안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왔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총리께선 우리나라에 테러와 관련한 기구나 회의가 없다고 판단하느냐”고 묻자 황교안 총리는 “어떤 형태의 범정부 기구를 말하는지 모르겠다, 상시적인 기구는 따로 없다”고 답했습니다.

김광진 의원이 “우리나라에는 1982년도부터 ‘국가테러대책회의’라는 기구가 있다. 그 기구의 의장이 누군지 아냐”고 다시 묻자, 황 총리는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황교안 총리는 김 의원이 “의장이 국무총리다”라고 말하자 그제야 “총리로 알고 있다”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황 총리는 마치 그의 능력 때문에 권한대행을 맡고 있고, 앞으로 자신이 보수 세력의 대선후보로 나갈 수 있다고 착각하는 듯합니다.

대리운전을 맡겼더니 내 차라고 착각하는 황교안 권한대행 때문이라도 하루빨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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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이 원칙 실현하려면

 

[촛불의 제도화를 위한 제언①] 국민주권주의를 구체화시키는 방법

16.12.14 09:59l최종 업데이트 16.12.14 09:59l

 

참으로 기나긴 고통의 세월이었다. 역사가 과거 유신시절로 돌아간 듯한 어둠의 시대였다. 우리가 이미 획득했다고 믿었던 그 민주주의의 원칙과 틀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그러나 마침내 시민들은 이 어둠을 촛불로 몰아냈다. 독재자는 자기의 성에 유폐되었고, 우리는 광장에 섰다. 

이제 우리의 임무는 무엇인가? 그것은 광장을 불살랐던 촛불의 열기를, 그리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그 뜨거운 외침을 진정한 민주주의의 제도화로 승화시키는 것이라 믿는다. 광장의 열기가 그저 추상적이고 선언적인 차원에서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하여 구체적인 법률과 제도로써 정립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오마이뉴스>에 연속 기고한다. -기자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광화문 광장에 울려 퍼진 시민들의 외침이다. 우리나라 헌법 제1조의 '국민주권주의' 규정이다. 이 외침은 촛불집회 내내 하나로 집약된 목소리였다.  

하지만 권력자는 이 조항을 아랑곳하지 않고서 마치 모든 권력은 자기의 손에 독점되어 있다고 여겼다. 촛불민심은 주권자로서의 자기 선언이며 주권자를 부정하는 음험한 권력에 대한 항거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 독재자를 무너뜨려 나가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우리를 옥죄었던 구체제는 철저한 국민 배제의 시스템이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원칙을 철저하게 부정하고서 거꾸로 모든 권력으로부터 국민을 배제하였다. 이제 이 국민주권의 원칙을 완전하게 복원시켜야 한다.

과연 이 국민주권주의라는 추상적 선언을 과연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전적으로 국민주권주의 원칙을 어떻게 구체화시키고 제도화시킬 것인가에 달려 있다.

KBS 사장과 검찰총장, 직선하라
 
KBS 양대노조 합동 총파업 출정식 8일 오후 여의도 KBS본관앞에서 언론노조KBS본부와 KBS노조 양대노조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방송 쟁취 및 보도참사, 독선경영 심판 총파업 출정식’이 열리고 있다.
▲ KBS 양대노조 합동 총파업 출정식 8일 오후 여의도 KBS본관앞에서 언론노조KBS본부와 KBS노조 양대노조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방송 쟁취 및 보도참사, 독선경영 심판 총파업 출정식’이 열리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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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독재권력은 우리 사회의 언론을 철저히 자신의 나팔수로 길들여왔다. 최소한 공영방송 KBS 사장은 국민들이 직접 선출하는 방안이 고려되어야 한다. KBS TV를 켜면 스스로 국민의 방송이라고 밝힌다. 그러나 국민들이 원하지도 않은 북한 뉴스와 권력 입장만을 옹호하는 내용으로 뉴스의 절반 이상을 채우는 것은 국민의 뜻에 명백하게 반한다.  

이제 국민이 명실상부한 주인 노릇을 수행해야 한다. 국민 직선으로 KBS 사장을 선출하는 것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정치검찰'을 국민이 통제하기 위하여 검찰총장을 국민이 직접 선출해야 한다. 이 방안에 대하여 포퓰리즘을 경계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이제까지 권력의 하수인 역할만을 자임하면서 무소불위,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들어온 정치검찰에 대한 국민의 통제기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경찰청장 역시 직접 선출이 바람직하다. 

미국의 카운티(county)는 지방의 시장을 비롯하여 보안관, 판사, 검사장, 감사원장을 주민이 직접 선출한다. 

일반 시민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될 수 있어
 
 헌법재판소
▲  헌법재판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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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탄핵 결정은 헌법재판소에 넘겨졌다. 그런데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단순히 법관 출신만의 전유물일 수 없다. 시민이 참여하고 개입해야 한다. 시민운동가도, 문인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실제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법조 자격만을 재판관 자격으로 요구하지 않고 법관을 비롯하여 대학교수, 관료, 변호사 등 다양한 직역에서 재판관을 선출하고 있다. 이는 헌법재판소의 다원적 구성을 위한 것이다.

헌법이 국민의 것이듯, 헌법재판 역시 국민의 몫이다.

4대강 사업과 원전은 국민이 참여·통제해야

국민의 환경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하여 법률과 제도로써 국민들의 참여와 통제 그리고 결정이 법적,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 때 강행된 4대강사업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아무런 수단이 없이 속수무책이었다. 그런데 미국의 「생활음용수안전법(Safe Drinking Water Act, SDWA)은 식수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때 신속하게 주민에게 통보하도록 하고, 수질과 수원 관련 정보를 주민에게 매년 반드시 제공하며 아울러 매년 식수안전 기준을 준수하는 식수 시스템에 대하여 연도별 종합보고를 대중에게 발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은 주민들이 수원(水源) 평가계획 제정 및 음용수 공급시스템 개선 기금 운용 계획 수립, 관련 업무 근무자 인증계획 등에 반드시 참여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원전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원전이 많기로 유명한 프랑스가 그나마 안전을 유지해나갈 수 있는 것에는 시민이 참여하고 관리하는 제도도 그 주요한 요인으로 꼽힐 수 있다. 

프랑스에는 현재 '환경리스크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제도가 있다. 이 제도의 핵심은 정부, 관료, 기업, 과학자, 언론, 일반시민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이해를 깊게 한다는 점이다. 

이익집단이나 전문가만의 참여로는 좁은 시야에 갇히기 때문에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는 일반시민들의 참여를 필수적인 것으로 인정하는 시스템이다. 이렇듯 정보의 공개와 투명성은 원자력 문제에 있어서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지자체에서 직접민주주의 확대해야 

지자체 차원에서 직접민주주의가 적극적으로 실현되어야 한다. 독일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시민단체들은 기존 지방자치제도를 개혁하지 않고서는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요구하는 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1990년 쉴레스비히-홀스타인 주에서 지방자치법이 대대적으로 개정되면서 광범위한 주민 참여를 보장하게 되었다. 

그 주요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민청원으로서 일정한 수의 주민이 청원한 사항에 대하여 지방의회는 일정 기간 내에 반드시 심의하여 결정해야 한다. 

둘째, 주민회의로서 지방자치단체는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지역의 중요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주민회의를 소집해야 하며, 여기에서 집약된 의견은 해당기관에서 일정 기간 내에 심의되어야 한다. 

셋째, 주민투표로서 일정 수의 주민은 지역의 중요 문제에 대하여 주민투표를 청구할 수 있고, 이 경우 지방의회 의원의 2/3 이상의 찬성이 있으면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이러한 제도와 규정이 있다면, 예를 들어 주민의 뜻에 반하는 일방적인 사드 배치는 불가능하게 된다. 

헬조선의 극복을 위하여
 
탄핵 가결 후에도 꺼지지 않은 '촛불의 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10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 끝장내는 날'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즉각퇴진'을 외치고 있다.
▲ 탄핵 가결 후에도 꺼지지 않은 '촛불의 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10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 끝장내는 날'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즉각퇴진'을 외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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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권(droits sociaux)'이란 국가로부터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기본적 권리로서 시혜적 차원의 복지 개념과 달리 시민의 적극적 권리로서의 개념이다. '사회국가(Sozialstaat)'란 그 국가의 정책이 사회적 안정, 평등, 정의의 원칙에 따라 법적, 사회적 질서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데 초점을 두는 국가를 가리킨다.  

독일 기본법 20조 1항은 "독일연방공화국(독일)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동시에 사회국가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서 사회국가의 목표는 스스로 자신을 도울 수 없는 약자들을 지원하고, 국민의 다수를 빈곤이나 최저 생계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목표를 지닌다.

국가는 극단적인 사회 격차, 즉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며, 당연히 소득이나 재산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재분배 정책이 중시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사회적 갈등을 예방하고, 상호 적대감을 해소하며 사회적 평화를 유지한다.

다시 말해, 사회국가 원칙이란 국가가 모든 국민이 사회공동체의 틀 안에서 실질적인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구현할 수 있도록 정부 제도를 구축하고 정책을 시행한다는 원칙이다. 구체적 내용은 경제적으로 소수 기업의 경제적 독점과 담합을 반대하고, 그 대신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사회복지와 정의로운 분배에 정책의 중점을 두는 것 등이다. 

이러한 사회국가의 원칙은 이른바 '경제민주화'의 개념에서 한 걸음 전진한 것으로서 다만 사회국가는 개인의 능력과 책임을 근간으로 하고 자유주의의 틀 안에서 경쟁을 통한 경제활동을 보장하고 이를 통하여 소득의 공정한 분배와 사회복지를 실현한다는 개념으로서 무조건적인 복지와 평등을 지향하는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 국가와 상이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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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소준섭 박사는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를 받았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직접민주주의를 허하라>, <대한민국민주주의처방론> 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유신반대 운동으로 수배, 구속된 바 있고, 서울의 봄 때 다시 수배되어 광주항쟁 전 과정을 <광주백서>로 기록하고 지하에서 출판 배포하기도 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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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에 대하여

 

[윤석규의 공감정치] 국민추진체에 맡겨야윤석규 공감정치연구소 소장 | 승인 2016.12.13 09:14
 

지난 주말 광화문에는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한바탕 축제의 장이 열렸다. 아직 미완이지만 위대한 승리를 거둔 우리 국민은 스스로 축하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국민들은 더 큰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잊지 않은 듯하다. 구체제의 완전한 청산과 신체제의 건설이다. 

청산과 건설에 선후가 있는 듯이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대선 주자는 관심과 역량을 분산시키지 않기 위해 청산에 우선 집중해야 한다고 한다. 그 청산이 박근혜 정권의 부역자 몇 사람을 감옥에 보내는 것이라면 그럴 수 있다. 오래 걸릴 일도 아니니까. 그러나 구체제의 청산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박정희 이래 착근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승자독식의 가치관, 부패와 불평등의 숙주인 재벌중심의 경제체제, 무능하고 비효율적인 정치시스템, 구체제의 주류로서 대부분의 부와 권력을 독점해온 기득권 세력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청산해야 할 대상은 전방위적이다. 절대로 짧게 끝날 일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을 완수할 때까지 건설을 뒤로 미룰 수 없다. 불가피하게 청산과 건설은 함께 가야 한다. 

개헌이 신체제 건설의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인 것은 틀림이 없다. 헌법이란 국가를 운영하는 기본시스템이다. 우리가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의 방향을 잡으면 결국 헌법을 그 방향에 맞춰 고쳐야 한다. 국민주권을 강화하고, 시민적 기본권을 확대하고, 권력을 분산하고, 경제적으로 더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일이 헌법으로 다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권력분산이나 기본권 확대 같은 것은 헌법을 반드시 고쳐야 가능한 것이고, 나머지도 헌법에 기본지향으로 반영하는 것이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동하는 데 효과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개헌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탄핵가결 전에는 반대 의견의 수준을 넘어 마녀사냥에 가까웠다. 개헌논의를 탄핵을 방해하려는 음모 정도로 취급했다. 그만큼 탄핵가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싶다. 하지만 논의 자체를 막는 것은 민주사회의 기본원리에 어긋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때 문재인 전의원도 '사람이 문제지 헌법이 무슨 죄냐'고 하면서 개헌논의 자체를 원천 차단한 적이 있다. 곧 이어 다음 대선에서 개헌에 대한 입장을 공약으로 제시한 후 차기정부에서 개헌하면 된다는 입장으로 바뀌긴 했지만 지지율 1위 대선주자의 인식치고는 조금 실망스럽다. 

개헌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진 배경을 보면 극심한 반대의 원인을 이해할 구석이 없지는 않다. 당초 박근혜 씨가 정국주도권을 쥘 요량으로 개헌을 제안한 데다가 대통령과 동반몰락을 피하고 싶은 김무성 의원 등의 비박계가 개헌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개헌을 하려면 여러 정파가 힘을 합해야 한다. 따라서 김무성 의원의 발언은 개헌을 바라는 정파들이 제3지대로 모여 반문재인 연합을 결성하고, 분권형 대통령제 또는 내각제로 개헌을 한 후 권력을 분점해 살아남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졌다. 놀라운 상상력이다. 따져보면 비박계와 국민의당, 민주당 내 비문계가 모두 손을 잡아도 친박과 친문이 반대하면 개헌은 불가능하다. 국민의당이 개헌에 얼마나 열성적인지 몰라도 친박계까지 포함한 전체 새누리당과 개헌을 고리고 연대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국민의당 몰락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의원이 원천봉쇄에서 '대선공약 제시 후 차기정부 개헌'으로 입장을 바꾼 후 개헌에 대한 중요한 입장 차이는 시기다. 대선 전과 대선 후다. 만약 대선 후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탄핵안이 가결된 지금 바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면 이것도 약간 무의미한 차이다. 불확실한 정치일정 때문이다. 탄핵안이 헌재에서 인용되면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문제는 헌재의 인용시기를 지금은 알 수 없다는데 있다. 헌재에게 주어진 시간이 180일이므로 1월 말부터 6월초 사이가 모두 가능하다. 1월이라면 대선전 개헌이 시간상 불가능하다. 6월초라면 시간은 충분하다. 따라서 일단 개헌논의를 시작해 추진하다가 개헌을 매듭짓지 못했는데 탄핵소추가 인용되면 불가피하게 대선 공약으로 넘기고 차기정부에서 개헌을 하면 된다. 헌재의 인용시기를 예단해 시간이 없어 개헌이 불가능하다고 할 이유가 없다.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변혁을 위한 개헌추진회의에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헌이 박근혜 정권 부역세력들의 정치생명 연장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쉽게 해소할 수 있다. 개헌을 정치권이 주도하지 말고 국민추진체에 맡기면 된다. 아이슬란드에 선례가 있다. 마치 배심원을 뽑듯이 나이와 성 기타 소속 집단을 고루 안배해 사람들을 뽑고, NGO와 전문가 그룹에서 일부를 참여시켜 이른바 '시민의회'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들이 개헌안을 만들고 국회는 이를 받아 정식으로 발의해 통과시키고, 국민투표에 회부하는 절차를 따르면 몇 가지 이점이 생긴다. 첫째, 개헌의 추진여부부터 권력구조 문제에 이르기까지 정치권이 유불리를 계산해 개헌안에 개입할 여지가 줄어든다. 둘째, 국회가 주도하는 것보다 광장여론을 수렴하는 데도 훨씬 유리하다. 국회는 국민추진기구가 법적 권한을 갖도록 그 구성 및 운영에 대해서 특별법을 제정하면 된다. 

구체제의 청산과 신체제의 건설은 동전의 양면이다. 같이 갈 수밖에 없다. 신체제 건설의 중요한 일부인 개헌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은 번지수가 틀렸다. 특히 그게 누구건 개헌논의 자체를 막는 것은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하는 일이며, 자신들이 신체제 건설보다 차기 권력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다.  

윤석규 공감정치연구소 소장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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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항쟁의 진정 ‘숨은 영웅들’은 누구인가

역사가 이토록 심하게 왜곡돼서야
 
촛불항쟁의 진정 ‘숨은 영웅들’은 누구인가
 
김갑수 | 2016-12-12 19:47:0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역사가 이토록 심하게 왜곡돼서야
- 촛불항쟁의 진정 ‘숨은 영웅들’은 누구인가


한국일보는 12월 12일 자 기사에서 ‘촛불혁명의 숨은 영웅들’을 선정하여 보도했다. 이 ‘6인의 영웅’ 중에는 참여연대 사무처장 안진걸을 비롯하여 ‘하야가’를 부른 가수와 꽃 스티커를 만든 회사 대표 등이 들어 있었다.

과문한 나는 안진걸 말고는 이름조차 들어 본 적이 없기에 6인을 따로 소개하지는 않는다. 그나마 이름을 아는 안진걸도 전에는 몰랐었는데 그가 광화문 공연 사회를 보다가 도올 김용옥의 혁명 발언을 제지하려고 마이크를 강제로 빼앗았다는 것 때문에 최근에 알게 된 것이다.

일단 그들은 ‘촛불혁명’이라고 하는데, 사실 아직 혁명은 아니지 않은가? ‘혁명’이라는 규정부터가 심각한 왜곡이고 ‘혁명’을 모욕하는 말이다. 우리는 고작 중범죄자 박근혜 하나만을 ‘2선후퇴’ 시키고 목하 헌법재판소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기까지 온 것은 분명 ‘역사의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앞으로의 역사를 진정 의미 있게 진전시키려면 무지로 인한 판단 착오나 사심으로 인한 현실 왜곡이 없어야 한다. 나는 촛불영웅으로 6인을 선정 보도한 한국일보의 기사는 무지 또는 사심에 기인한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고 본다.

오늘의 촛불은 작년 11월 14일의 ‘민중총궐기’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 민중총궐기를 기획한 것은 김영호 의장이 이끄는 농민회였다. 김영호 의장은 트랙터를 동원한 전봉준 투쟁단의 대장이기도 했다.

작년 11월 14일 물대포에 직격되어 백남기 농민이 목숨을 잃은 사실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그는 오늘의 촛불을 만든 도화선이자 견인차였다. 한편 민중총궐기에는 민주노총이 협찬했는데, 여기에 박근혜 정권은 ‘불법 폭력’이라는 공안딱지를 붙이고 데모 주동자로 애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구속했고 그는 징역 5년의 실형을 받아 수감되어 있다.

일반 시민들은 잘 모르지만 김영호 농민회 의장과 백남기 농민 그리고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등을 음지에서 조직적으로 지원한 것은 민중연합당이었다. 민중연합당은 시위가 있을 때마다 험한 일은 도맡아 하면서 현장에서는 언제나 일선에 선다. 하지만 한국의 속물적인 뉴스매체들은 가난하고 학벌 없는 그 사람들을 철저히 외면한다. 민중연합당은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며 김창한 대표가 지휘하고 있다.

온전하게 사실 그대로 전해지는 역사는 없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정도가 있어야 하지 않은가? 역사가 ‘일그러지는 수준’으로 심하게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 일제침략기 독립전쟁사를 생각해 보자. 누가 뭐래도 당시 가장 장렬하게 저항한 집단은 동북항일연군과 조선의용군이었다.

그 다음으로 상해임시정부 세력을 거론할 수가 있다. 그 다음을 말한다면 애족인지 친일인지 분간이 어려운 계몽주의 지식인 세력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의 독립운동사는 제1렬과 제2열을 소외시킨 채 제3, 제4열만을 부각시키는 왜곡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일보가 선정한 촛불 영웅 6인은 제3, 제4열에 불과하다. 촛불항쟁에도 제1렬과 제2열은 분명히 있다. 나는 이번 촛불항쟁의 숨은 영웅으로 전국농민회 의장 김영호, 백남기 농민,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그리고 민중연합당 대표 김창한을 꼽는다. 이들 4인이야말로 제1렬, 제2열의 선봉자들이다.

 촛불항쟁의 숨은 영웅 4인,위 왼쪽부터 김영호 농민회 의장, 
백남기 농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김창한 민중연합당 대표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4&table=c_booking&uid=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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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관료들 완전 손놔…경제정책 컨트롤타워 붕괴상태”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6/12/13 10:38
  • 수정일
    2016/12/13 10:3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MB‧朴, 경기부양책만 쓰다 문제 키워…유일호 위기관리 리더십 없어”

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대통령 탄핵 국면 사태에서 경제상황에 대해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12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탄핵이나 하야 시점과 무관하게 사실상 박근혜 정부의 수명은 이미 끝나 관료들이 완전히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그는 지금의 한국 경제 위기 상황은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위기 때와 상당히 다르다며 당시는 금융 쪽에서 발생한 충격이었다고 비교해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은 금융쪽은 상대적으로 조금 괜찮은데 실물 쪽,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무역 탄력성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수치를 제시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김 소장은 “그 결과 수출 액수가 절대적인 규모에서 줄어들기 시작했고 조선이나 해운, 철강, 석유화학과 같은 주요 기간산업들이 모두 다 구조 불황 산업으로 빠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급격한 붕괴는 아니지만 더 고통스러울 수 있는 L자형 장기침체 국면으로 들어갔다”며 “일본형 경제의 길을 따라간 지 한 7년 정도됐다”고 진단했다.

또 중국과의 상황과 관련 김 소장은 2002년에는 한국이 차이나 이펙트의 최대 수혜국이었지만 지금은 최대 피해국이 될 수 있다며 “우리로부터 수입하던 물건 대부분을 수입 대체할 뿐만 아니라 우리와 경쟁하는 관계에 들어섰다”고 우려했다.

그 원인에 대해 “진즉부터 구조조정을 했어야 되는데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 들어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동산 자극을 통해 경기부양책만 쓰다가 문제만 더 키웠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유일호 경제팀’을 유임한 것과 관련 김 소장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를 계속 추진하거나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김 소장은 지금 경제팀은 위기 관리를 해야 하는데 “경제사령탑이 해야 될 일은 경제관료들에게 ‘다른 데 신경 쓰지 말고 맡은 바 업무를 소신껏 추진해라. 책임은 내가 지겠다’라는 메시지를 주면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유일호 부총리가 그런 역할을 했다면 한국경제가 이 지경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 한국 경제팀은 위기 관리보다 위기를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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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본 불탄 시신...동물인 줄 알았다"

 

[이건이 만난 사람-인물 인터뷰 3] 대한민국 최고의 화재조사관 부천소방서 이종인 소방관

16.12.13 08:12l최종 업데이트 16.12.13 08:12l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 기사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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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으로 시신을 목격한 이후 한 동안은 트라우마로 남아 힘든 시간도 보냈다. 술을 마시면서 해소해 보려고 노력도 했는데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 같았다.
이종인 화재조사관 대한민국 최고의 화재조사관 부천소방서 이종인 소방관(소방위. 49)
▲ 이종인 화재조사관 대한민국 최고의 화재조사관 부천소방서 이종인 소방관(소방위. 49)
ⓒ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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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타버린 건물 속에서 외롭게 진실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화재조사관들이다.

화재조사관은 화재 원인을 결정하고, 사람의 잘못을 규명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법정에서 진술도 한다. 화재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서 결과가 판이해지기 때문에 그들의 일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불에 타 뒤섞여 버린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 그 원인을 집요하게 파헤쳐야 하는 이 직업은 그야말로 다양한 직업이 하나로 어우러진 전문가 중에 전문가다. 
 
때로는 탐정과 같은 예리한 통찰력이 필요하고, 사실에 근거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수차례 실험을 반복해야 하는 과학자가 되기도 한다.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심이 수반돼야 하는 이 직업은 결코 게으른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다.

산적해 있는 업무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밀려드는 자문요청, 강의, 언론 인터뷰 등으로 분주한 이종인 소방관을 지난 12월 6일 어렵게 만났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화재조사관으로서의 직업관, 보람과 고충, 그리고 전문가 정신에 대해 들어 보았다.

구조대와 구급대가 '소방의 꽃', 화재조사 분야는 한때 한직으로 취급

- 먼저 지난 해 소방안전봉사상 대상을 수상한 것을 축하한다. 특별승진도 했다고 들었다. 
"주위 동료들의 격려와 도움이 제일 컸다. 개인적으로 실적 관리를 잘하지 못하는 편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동료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와서 감사하다." (웃음)

- 맨 처음 소방관이 된 것은 언제인가?
"1997년 소방공무원에 임용됐다. 임용된 이후 화재진압 대원과 화재조사관으로 현장에서만 19년 10개월을 근무했다."   

- 화재조사관이 된 계기가 있다면? 
"2000년도에 직장 선배의 권유로 화재조사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당시는 구조대와 구급대가 '소방의 꽃'이라고 불릴 만큼 인기가 높았던 때다. 화재조사 분야는 한직으로 분류돼 소방관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개인적으로 공학도 출신인 데다가 화재원인을 발굴했을 때의 희열을 느껴보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나만의 전문분야를 개척해 보자는 마음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4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4년 3월 정식으로 화재조사 업무를 시작했다."
 
이종인 화재조사관 이종인 화재조사관이 화재현장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 이종인 화재조사관 이종인 화재조사관이 화재현장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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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현장 특성상 화재조사관도 화재진압대원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안전과 건강에 위협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장에서 어떤 애로사항이 있으며, 화재조사관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개선되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다. 첫 번째는 인력보강이다. 아무래도 혼자 현장을 조사하다보면 중요한 부분들을 놓칠 개연성이 크다. 또한 화재로 피해를 입은 민원인들을 혼자서 상대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기본적으로 2명이 한 조가 돼서 화재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화재조사 보고기한도 충분한 조사와 검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여유 있게 주어지면 좋겠다. 

두 번째는 화재현장 조사에 적합한 기능성 장비개발과 지급이 필요하다고 본다. 화재조사관은 화재현장에 대한 사진촬영과 발굴을 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화재진압 대원들과는 달리 공기호흡기 착용이 어렵다. 그래서 보통은 방독마스크나 방진마스크를 착용하는데, 문제는 이 제품들이 모든 유해물질들을 효과적으로 걸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6개월 동안 중앙소방학교와 공동으로 화재현장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와 방독.방진마스크 필터의 적응성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특히 포름알데히드는 특정제품의 필터 외에는 걸러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일반적인 방진마스크를 착용해 왔다.  

화재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유해물질에 화재조사관이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암을 포함한 각종 질병은 물론이고, 폐 기능 저하, 진폐증 등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화재현장 조사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안전장비가 개발·보급됐으면 좋겠다."

피해를 입은 민원인의 발화부 변경 요청, 거절했더니 2개월 동안 괴롭혀

- 불에 탄 시신을 목격한 적이 있는가? 정신적 충격이 대단했을 텐데……
"맨 처음 소사체, 즉 불에 탄 시신을 봤을 때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사망자는 성인이었는데 팔목과 무릎 이하가 이미 불에 소실된 상태라서 전체적인 신체 사이즈는 초등학교 1학년 정도로 매우 작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시신을 목격한 이후 한 동안은 트라우마로 남아 힘든 시간도 보냈다. 술을 마시면서 해소해 보려고 노력도 했는데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 같았다. 지금은 힘든 일이 생기면 전문가와의 상담, 등산, 드라이브 여행, 명상 등 건강한 여가활동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있다."

- 이 일을 그만두고 싶었을 정도로 좌절했던 경우는 없었나?
"지금으로부터 5~6년 전으로 기억한다. 화재로 피해를 입은 한 민원인이 사무실로 전화를 해서 화재가 발생한 지점(발화부)을 바꿔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조사한 사건도 아닐 뿐만 아니라, 발화부를 임의로 바꾸는 것은 규정에 어긋난다고 설명을 드렸다. 

그때부터 그 사람이 나를 2개월 동안이나 스토커처럼 쫓아다녔다. 사무실에 찾아와서는 욕설을 퍼부은 적도 있다. 그리고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시청, 청와대 등 정부기관이란 곳에는 모두 다 악성민원을 제기해 검찰에서 피의자로 조사까지 받기도 했다. 화재조사도 하지 않은 사건에 연루돼 조사까지 받다보니 그때는 솔직히 다른 부서로 보직을 변경할까 고민도 했다."

- 4억이나 되는 배상책임을 진 한 노인의 누명을 벗겨준 사건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무려 2년 동안이나 조사했다고 들었다. 어떤 일이 있었는가?
"이 사건은 화재 발화부가 바뀌면서 피해자가 갑자기 가해자로 바뀐 사건이었다. 그 당시 피해액이 대략 17억 5천만 원 정도로 기억난다. 한 건물에 3명의 세입자가 공동으로 거주하는 상황이었는데 맨 처음 화재는 식당에서 발생했다. 

식당 주인이 피해를 본 노인(당시 20평 정도의 벌꿀 창고 운영)에게 변상을 해 주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화재가 노인의 창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바뀌었다. 노인은 손해배상까지 해야 할 위기에 몰렸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화재조사관이 찍은 자료사진과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최초 화재는 식당에서 발화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각각의 물건들이 불에 녹는 온도가 다른데 이 원리를 이용해 불이 지나간 길을 확인했고, 유리창 파편이 떨어진 장소도 조사하는데 참고했다. 

그 후 조사한 내용을 담은 의견서가 법원에서 증거로 채택됐으며, 본인 또한 증인으로 출석해 화재가 시작된 장소를 입증하는 객관적 증거와 자료들을 제시했고 마침내 승소할 수 있었다. 사무실로 찾아와 고맙다며 연신 고개를 숙이시던 그 노부부를 생각하면 이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

- 화재수사권을 가진 경찰과 화재조사권을 가진 소방이 간혹 현장에서 불협화음을 낸다는 이야기가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화재현장에서 증거물을 확보하는 것과 관련해 잡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화재조사든, 화재수사든 결국은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국민에게 신뢰받는 화재조사와 수사 시스템을 구축하는지가 관건이 되어야지 국민을 놓고 기관끼리 서로 '밥그릇' 싸움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종인 화재조사관 이종인 화재조사관이 화재조사를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 이종인 화재조사관 이종인 화재조사관이 화재조사를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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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원인을 찾았을 때의 희열감, "말로 표현할 수 없어"

- 올 해로 13년차 화재조사관이다. 그동안 화재조사와 관련된 책도 집필했고, 후배 소방관들 사이에서 최고의 화재조사관이라는 신망도 두텁다. 책임감도 느낄 텐데 소감이 어떤가?
"2012년에 한 출판사의 제의를 받아 <화재조사 첫걸음>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화재조사가 굉장히 방대한 영역이어서 연구해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려고 매 순간 노력한다. 지금도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관련분야의 교수나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는 일에 대해 망설이지 않는다. 오히려 공부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맙다."

- 전국 소방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주로 어떤 내용들을 강의하는가?
"몇 가지 과목들을 맡아서 하고 있다. <발화기기별 화재>, <제조물 책임법>, <특별사법경찰관 양성반>, <과태료 및 소송관련 업무>, 그리고 <화재원인별 감식요령> 등이다."

- 화재조사관으로서 추구하는 가치나 직업관이 있다면?
"한 마디로 '기본에 충실하자'라는 것이다. 개인 생각을 가지고만 조사업무를 수행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도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인맥이나 지연 등에 흔들리지 않고 화재조사의 기본 목적에 충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화재조사관이라는 직업은 어떤 매력이 있는가?
"화재원인을 찾았을 때의 희열감이 무엇보다도 크다. 화재현장 감식, 화재의 패턴, 관계자 진술 등 여러 가지 조건들을 검토해 화재의 원인이 명확해졌을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또 다른 하나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전문분야가 있다는 것이 즐겁다."

- 화재조사관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격요건은 어떻게 되나? 
"먼저 12주 과정의 <화재조사관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교육을 마치고 나면 화재조사관 시험에 합격한 뒤 보직을 받으면 화재조사관으로 근무할 수 있다."

- 화재조사관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단순히 멋있어 보인다고 생각해서 접근하면 안 된다. 겉멋만 부리다가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화재조사관이 되려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탐구성이 강해야 하고 화재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 이종인 화재조사관의 향후 계획이나 꿈을 들어보자. 
"우선은 지금의 내 일에 충실하는 것이다. 퇴직 이후에도 내가 쌓은 경험과 지식을 후배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다. 이웃나라 일본을 보면 퇴직한 화재조사관들이 모임이나 학회를 통해서 후배 조사관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그들의 멘토가 된다. 나 역시 그런 교류 역할을 하고 싶고 항상 중심을 지킬 수 있는 화재조사관으로 남고 싶다."

- 오늘 바쁜 시간을 쪼개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은 활동 기대한다.     

이종인 소방관은 19년차 소방관으로서 현재 전국 소방학교에서 화재조사와 관련된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화재조사 첫걸음>과 <화재감식평가기사-공저>가 있으며, 대법원 심리전문위원(화재조사 분야)과 주요 방송국 화재조사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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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박근혜, 뛰는 황교안…국회는 뭐하지?

 
[홍일표의 시민/풍/파] 황교안의 국정인가 시민의 국정인가?
홍일표 더미래연구소 사무처장

2016.12.13 07:45:36

 
2016년 12월 9일 오후 4시 10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었다. 탄핵 결과는 1(불참), 234(찬성), 56(반대), 7(무효), 2(기권)였다. 

'우주의 기운' 때문이라는 댓글이 인터넷과 SNS를 가득 메웠다. 탄핵안 가결 직후 대통령은 국무위원 간담회를 소집했다. 대통령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올림머리와 원형 목걸이를 한 채 국무위원들에게 이것저것 지시했다. "나는 곧 돌아올 테니, 그동안 일 잘하고 있어라"는 얘기였다. 국민께는 그저 "송구스럽다"는 말로 사죄를 대신했다.  

같은 날 저녁 7시 3분에 청와대는 국회로부터 탄핵소추의결서를 전달받았다. 대통령은 국가 원수와 행정 수반으로서의 헌법상 권한이 정지됐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었다. 대통령으로부터 '문자 해고' 통보를 받았던 총리가 한 달을 버텨냄으로써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었다. 이 역시 '우주의 기운' 덕분인 듯하다(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총리에겐 '하느님의 뜻'으로 읽힐 수도 있겠다). 

국민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축포를 쏘았다. 수백 만개 촛불의 힘은 '제왕적' 대통령마저 권좌에서 일단 끌어내릴 수 있었다. 침묵으로 더 큰 함성을 만들었고, 비폭력으로 더 강렬한 분노를 분출했다. 촛불의 행진이 만들어 내는 거대한 에너지는 실감하지 않으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하다.  

"잠이 보약"인 대통령이 과연 그것을 정말 지켜봤는가에 대해선 의심스럽다. 주말, 광장의 촛불을 외면하고 잠자리에 들었을 수도 있다. 늘 그렇듯이 '혼밥'하며 본인이 즐겨 보는 주말 TV 프로그램을 '본방 사수'하다가(청와대는 대통령이 촛불 시위 상황을 TV로 시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TV 채널은 얼마든지 돌릴 수 있다). '설마, 그럴 리가…' 싶지만, 그러지 않았으리란 보장도 없다. 수백 명의 아이들이 물에 잠기는 순간에조차, 머리 치장에 신경 쓰며 청담동 단골 미용사를 찾았던 대통령이다. 그런 대통령이 직무가 정지된 첫 주말을 휴식과 독서로 보냈다고 한다. 참으로, 담담한 분이다(다들 독서를 했다는 것은 쉽게 믿지 않는 분위기다). 
 

ⓒ프레시안(최형락)


대통령의 일상은 이제 훨씬 자유로워졌다. 아침잠 설쳐 가며 올림머리하고 회의와 행사에 참석해 순실이가 봐준 원고를 대신 읽는 수고도 덜게 되었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는 이전부터 잘 열리지 않았다. 열리더라도 참석자들 사이에 토론은 없었고, 대통령의 일방적 지시와 국무위원들의 받아쓰기, 그러다 가금씩 책상을 '탕탕' 치는 연기와 레이저 눈빛만 있었다. 대면 보고가 아닌, 서면 보고로 충분했던 대통령에게 국무회의는 어차피 요식 행위였다. 더욱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순실이 없이 혼자 수행하기란 벅차다. 겸사겸사 관저에서의 휴식은 필요했기에, 국회의 탄핵안 가결이 대통령에게 최악의 상황만은 아니다. 직무로부터의 해방이 공식적으로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탄핵안 가결 즈음해 민정수석을 새로 임명한 것도 욕먹을 이유가 하등 없다.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탄핵 결정에 담담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직무'와 달리 대통령의 '신분'을 지키는 일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 달라지지 않은 건 국무위원들도 마찬가지다. 어렵사리 난파선을 미리 빠져나온 김현웅 전 법무부장관을 제외하고, 장관들 모두 그대로다. 본인 자리가 너무 좋아서인지, 대통령이 복귀할 것으로 믿어서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이런 엄청난 사태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책임을 물어 사임하는 국무위원 한 명 없다. 그게 '박근혜 정부'이고, 대한민국 관료 사회의 진면모이다.  

달라진 게 하나 있다면,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황교안 국무총리의 광폭 행보다. 자칭타칭 최고의 공안검사 출신답게 권한대행으로서의 메시지와 일정은 예상한 그대로다. 북한의 도발을 경계하고, 집회 시위에 만전을 기하고, 국가 안보와 치안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말만 반복한다. 중저음의 남성 목소리가 TV 뉴스에서 반복해 들리기 시작한 것도 변화라면 변화다. 권한대행이 주재하는 국무회의도 낯설어 보이지 않는다. '든 사람은 몰라도 난 사람은 안다'는 옛말이 이번에는 잘 안 맞다. 대통령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며 호들갑이다.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비서실(편의를 위해 '총리실'이라고 이하 통칭한다. 하지만 정부에 '국무총리실'은 없다) 간부 전원도 주말 비상근무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총리와 관료들의 노고가 고맙기는커녕 웃긴다. 미안하지만, 안쓰럽기조차 하다. 그들은 이제야 주말 근무를 시작했지만, 시민들은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 지난 7주 동안 주말을 반납하고 광장으로 모였다. 더욱이 국정 공백은 훨씬 일찍부터 시작되었다. 대통령 취임식부터 국정은 공백 상태였다. 대통령이 아니라, 비선실세가 연설물을 고치고, 국무위원 인사에 개입하고, 각종 이권을 챙길 때부터 국정은 이미 비어 있었다.  

탄핵 의결이 아니라, 국정 농단이 국정 공백이다. 황교안 총리는 최순실 씨 등에 의한 국정 농단 의혹 제기에 대해 "유언비어 중 불법에 해당하는 것은 의법 조치도 가능하다"며 국정 공백을 지속시킨 장본인이다. 그런 그가 국정 공백 운운하는 것은 자기 책임을 회피하는 술책과 꼼수에 불과하다.  

그런데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이유로, 정치권이 제안하고 있는 여·야·정 협의체 또는 국회·정부 협의체에 대한 총리실의 반응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총리실은 "정치권이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국정 운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 아래 내부적으로 협의체 구성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이런 발언에는 행정부처의 오만함과 무식함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들은 여전히 행정부가 국정 운영을 주도하고 여야 정치권, 또는 국회는 그것을 따른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물며 대통령의 직무가 탄핵소추 의결로 정지되었고, 임명직인 총리가 권한을 임시대행하고 있는데도 변함이 없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국민들은 국회의원을 통해 대통령을 탄핵했고, 헌법 절차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국민의 뜻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것은 이제 오로지 국회뿐이다. 

그러므로 여·야·정(또는 국회·정부) 협의체는 따로 구성할 필요가 없다. 국회 자체가 바로 그것이다.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해 정부는 국회에 충분히 보고하고, 설명해야 한다. 국회는 그것을 제대로 점검하고, 국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협조한다. 그를 위해 국회는 필요한 예산을 승인하고, 법률을 만든다. 행정부는 그것을 집행한다. 그런데 국무총리와 그를 보좌하는 관료들이 정치권(또는 국회)에 대해 "국정 운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면"이란 말을 운운하는 것은 명백한 오만이고 심각한 오류이다. 이야말로 국정 공백의 또 다른 모습이다. 

최순실 씨가 단죄받고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더라도, 관료가 국회와 국민을 경시한다면 국정 공백은 계속되는 셈이다. 대통령의 빈자리를 국무총리가 과도하게 메우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것은 '황교안' 때문만은 아니다. 대통령의 빈자리는 총리가 아니라, 국회와 국민이 채워야 한다.  

한시적 협의체나 기구를 만드는 방식은 지양하길 바란다. 차제에 국회와 정부, 입법부와 행정부의 관계를 제대로 정립하는 것이야말로 '더 큰 국정 공백'을 메우고, '또 다른 국정 농단'을 막는 길이 될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국회·정부 협의체'가 아니라, '국회·광장 협의체'에 대한 새로운 기획을 내놓는 정당과 정치인이 절실하다. '시민의회', '민회', '시민평의회' 등 촛불의 염원을 담은 다양한 제안이 분출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와 광장', '의회 민주주의와 광장 민주주의'를 함께 발전시키기 위한 정치권의 고민과 기획은 부족하다. 

'대통령의 빈자리'는 관료가 아니라, 국회와 국민이 메워야 한다. '촛불이 떠난 광장' 역시 관광객이 아닌 정치권과 시민이 채워야 한다. 어느 정당, 어떤 정치인이 '국회와 광장'을 잇는 첫발을 내딛는지 주목해 보자. 그것이 '박근혜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결정적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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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병든 미국군, 전면전에서 패한다

<개벽예감 230>골병든 미국군, 전면전에서 패한다
 
개벽예감 사진 추가
 
한호석 통일학연구소장 
기사입력: 2016/12/12 [13:1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 <사진 1> 위쪽 사진은 아프가니스탄전쟁에 동원된 탈레반 전투원들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고, 아래쪽 사진은 탈레반과의 전투에서 사망한 미국군 시신을 안치한 관들이 성조기에 덮혀 운구되는 장면이다. 15년 동안 계속되는 아프가니스탄전쟁에서 미국군은 22,306명의 사상자를 냈다. 연간예산을 5,970억 달러씩이나 펑펑 쓰면서, 첨단무장장비를 갖추었다는 정규군 100만 대군이 군사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변변한 무기조차 갖지 못한 비정규전투원 6만 명과 맞서 싸우는 전쟁에서 무려 15년 동안이나 고전하며 쩔쩔매는 꼴은 미국군이야말로 겉만 번지르르할 뿐, 속에는 구멍이 숭숭 뚫린 천하의 약군이라는 사실을 현실로 입증하는 것이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차례>
1. 6만 명 비정규전투원에게 15년 동안 쩔쩔매는 정규군 100만 대군
2. 전투력 허약해진 미국 육군, 이제는 병력충원도 어렵다
3. 정기마약검사 시행하는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의 비극
4. 마약중독병사들에게 대륙간탄도미사일 맡긴 미국 공군 
5. 미국 육군 주요무장장비의 작전성능은 낙제점
6. 미국 공군부대들 가운데 절반 이하만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
7. 최하평점 받은 항공모함, 전략잠수함, 상륙강습함, 공중조기경보기

 

 

1. 6만 명 비정규전투원에게 15년 동안 쩔쩔매는 정규군 100만 대군

 

2016년 7월 6일 버락 오바마(Barack H. Obama) 미국 대통령은 자기가 2017년 1월 20일에 퇴임한 뒤에도 아프가니스탄에 미국군 병력 8,400명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한 미국군을 2016년까지 9,800명에서 5,500명으로 감축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었는데, 전황이 점점 미국에게 불리해지자 1,400명만 감축하겠다고 나중에 말을 바꿨다.


2001년 10월 7일에 시작된 미국군의 아프가니스탄  무력침공은 15년이 지났으나 오폭으로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키면서 미국군의 허약성만 드러내고 있다. 15년 장기교전 중 미국군의 인명손실은 사망자 2,356명, 부상자 19,950명이다. 아프가니스탄전쟁에서 탈레반(Taleban)을 신속하게 진압하기는커녕 15년 동안 22,306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쩔쩔매는 미국군의 초라한 꼴은 ‘세계 최강 군대’라는 통념을 뒤집어엎는다. 연간국방예산을 5,970억 달러씩이나 펑펑 쓰면서, 각종 첨단무장장비를 갖추었다는 정규군 100만 대군이 군사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데다가 변변한 무기조차 갖지 못한 비정규전투원 60,000명의 테러집단과 맞서 싸우는 전쟁에서 무려 15년 동안 고전을 거듭하는 것은 미국군이야말로 겉만 번지르르할 뿐, 속에는 구멍이 숭숭 뚫린 천하의 약군이라는 사실을 현실로 입증하는 것이다.

 

그처럼 정규군대가 아닌 테러집단도 진압하지 못해 15년 동안 쩔쩔매는 미국군이 미국 본토를 핵공격으로 초토화할 ‘백두산혁명강군’으로 자처하는 조선인민군과 전쟁을 벌이겠다고 하면서 조선을 자꾸 자극하는 것을 보면 미국이 조선에 대해 오판을 해도 너무 심하게 오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전쟁이란 말로 하는 싸움이 아니라, 교전쌍방이 사상과 정신으로, 철과 불로 격돌하는 싸움이다. 그러므로 전면전에 필요한 적정수준의 병력을 가진 군대, 전쟁승리를 위한 강인한 사상과 정신을 갖춘 군대, 철과 불의 무장장비를 빈틈없이 준비한 군대만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 미국군은 전면전에 필요한 적정수준의 병력을 가졌을까? 전쟁승리를 위한 사상과 정신을 갖추었을까? 철과 불의 무장장비를 제대로 준비하였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세 가지 기준을 가지고 미국군을 평가할 때 나오는 결과는 모두 낙제점이다. 자타가 ‘세계 최강 군대’로 공인한다는 미국군이 그런 낙제점을 받았다고 말하면, 너무 과장한 것이 아니냐고 되물을 수 있지만, 그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아래에 서술한 내용들은 미국군이 ‘세계 최강 군대’라는 통념을 뒤집어엎는다. 

 

 

2. 전투력 허약해진 미국 육군, 이제는 병력충원도 어렵다

 

2016년 6월 15일은 미국 육군 창설 241주년이 되는 날이었지만, 미국 육군 고위지휘관들의 얼굴에는 불안감이 서려있었다. 그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미국 육군 창설기념일을 이틀 앞둔 2016년 6월 13일 미국 워싱턴 디씨에 있는 헤리티지재단(Heritage Foundation)에서 연설한 대니얼 앨린(Daniel B. Allyn) 미국 육군 참모차장의 발언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의 발언에 따르면, 냉전이 종식된 1991년에 미국 육군 병력은 770,000명이었는데, 올해 2016년 여름에는 475,000명으로 크게 줄었고, 해마다 국방예산삭감조치가 거듭되는 바람에 앞으로 30,000명이 더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한 그의 발언에 따르면, 2013년에는 미국 육군에 45개 여단이 있었는데, 2018년에는 30개 여단으로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실전에 투입되는 미국군 병력의 64%가 육군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 병력감소는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개탄하였다.


미국의 온라인(online) 정치평론지 <데일리 씨그널(Daily Signal)> 2016년 5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육군 고위지휘관들은 미국 육군병력수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고 하면서, 만일 이런 상태에서 전면전이 벌어지면 미국군은 “고도의 군사적 위험(high military risk)”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크게 우려하였다.


대니얼 앨런 미국 육군참모차장의 우려는 거기서 끝난 게 아니다. 영국의 군사전문매체 <IHS 제인스(Janes)> 2016년 6월 22일 보도기사에서 그는 해외에 파병할 수 없는 미국 육군병력이 100,000명이나 되는데, 그 가운데 80%는 질병에 걸렸거나 부상을 당하여 전투능력을 상실하였다고 개탄하였다. 그의 발언 중에서 부상을 당하여 전투능력을 상실했다는 말은 이해되지만, 질병에 걸려 전투능력을 상실했다는 말은 이해되기 힘들다. 미국 육군부대들에 위생설비가 부족하여 질병에 걸린 병사들이 그렇게 많아졌다는 뜻인가?


궁금증을 풀어줄 단서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 2013년 6월 16일 보도기사에 찾을 수 있다. 미국 국방부 자료를 분석한 그 보도기사에 따르면, 이라크전쟁이 시작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영내에서 자살한 미국군 장병 1,170명 가운데 52%에 이르는 자살자들은 참전경험이 전혀 없는 장병들이었고, 34%에 이르는 자살자들은 전투지역에 배치되기는 했으나 실전에 투입된 적이 없는 장병들이었다. 이 통계자료는 미국군 장병들이 참혹한 실전경험에서 받은 정신적 충격을 견디지 못해 결국 자살을 택하였을 것이라고 보았던 통념을 뒤집어엎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실전경험에서 받은 정신적 충격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것이 아니라, 조울증이나 불안증 같은 정신질환에 걸린 부적격자들이 많이 입대하면서 미국군의 영내자살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그래서 미국 해병대는 장병들에게 자살예방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 <사진 2> 미국 국방부 자료를 인용한 미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자살한 미국군 장병들 가운데 86%는 전투경험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런 사정은 참혹한 전투현장에서 받은 정신적 충격을 견디지 못해 결국 자살을 택하였을 것이라고 보았던 통념을 뒤집어엎는 것이다. 전투현장에서 받은 정신적 충격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것이 아니라, 조울증 같은 정신질환에 걸린 부적격자들이 많이 입대하면서 미국군의 영내자살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미국 육군 장병들 가운데 각종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의약품을 처방받는 사람은 무려 111,000명이나 되고, 미국 해병대는 장병들을 위한 자살예방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니, 미국군이야말로 '미쳐버린 군대'가 아닐 수 없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미국군이 심각한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미치광이 군대’로 전락하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은 미국 육군 의무감실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자료에 따르면, 현역 육군 장병들 가운데 무려 111,000여 명이 우울증치료제, 수면제, 진정제, 정신병치료제, 불안증치료제 등 각종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의약품을 처방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실전에 투입된 미국군 장병들은 전선에서 계속 이동하면서 작전하기 때문에 전선에 배치된 군의관은 정신질환치료제를 한꺼번에 6개월분씩 처방해줄 수밖에 없고, 그렇게 많은 분량의 정신질환치료제를 한꺼번에 받은 장병들은 자연히 약물중독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라크전쟁이나 아프가니스탄전쟁에 차출된 미국군 장병들 가운데는 정신질환치료제를 너무 많이 복용하는 바람에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던 중 발작을 일으켜 현지 어린아이를 사살하거나, 동료병사를 사살하거나, 전쟁포로를 사살하는 등 끔직한 충동범죄를 저지른 사례가 많다. 


미국 육군 장병들의 심신이 그처럼 골병들어 전투능력이 저하되었다면, 그런 병약한 장병들을 모조리 제대시키고 건강한 청년들을 입대시키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정은 전혀 그렇지 않다. 미국군 소식지 <성조(Stars & Stripes)> 2014년 10월 25일 보도에 따르면, 요즈음 미국에서 군에 입대하는 연령층인 17~24살 청년 10명 가운데 7명은 비만, 저학력, 범죄경력, 정신질환, 약물중독 등으로 군대에 갈 수 없는 부적격자들이라고 한다. 미국 사회 전체가 이처럼 골병이 들었으니, 병약한 육군 병력을 대체, 충원하기도 힘들다. 그러니 미국 육군이 와해되지 않고 현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다행한 일이다.

 

 

3. 정기마약검사 시행하는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의 비극

 

2011년 11월 22일 미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호(USS Carl Vinson)와 핵추진 전략잠수함 쌘프랜씨스코호(USS San Francisco)에서 근무하면서 합성마약, 코케인, 필로폰 등 각종 마약을 사용한 해군병사 64명이 무더기로 검거되었으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USS Ronald Reagan)에서 근무하면서 각종 마약을 사용한 해군병사 28명도 무더기로 검거되었다.


사법당국에 적발, 검거된 마약중독병사들이 그 정도이었으니, 적발되지 않는 마약중독병사들까지 합하면 얼마나 많겠는가. 미국 해군장병들 속에 마약범죄가 만연되는 추세를 보고 깜짝 놀란 미국 해군당국은 각종 군함들에서 근무하는 해군장병들에게 정기적으로 마약중독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해군 하급병사들만 그렇게 미쳐버린 게 아니라, 미국 해군 고위지휘관들 가운데도 미쳐버린 사람들이 있다. 이를테면, 2015년 4월 7일 미국 해군 제독 한 사람은 술을 너무 마셔 만취한 상태에서 알몸으로 밖을 돌아다니는 추태를 부리다가 직위해제를 당하였다. 그 해군 제독처럼 알콜중독으로 추태를 부리다가 직위해제된 고위지휘관은 지난 2년 동안만 해도 5명이나 된다. 이처럼 총체적으로 군기가 해이된 미국 해군이 실전에서 이길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에 일어난 사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 <사진 3> 위쪽 사진은 미국 해군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호가 항해하는 장면이다. 겉모습만 보면 굉장해보이는 거함이지만, 거기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이 무더기로 마약에 중독되어 사법당국에게 검거되었다. 일본에 주둔하면서 조선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미국 해군 제7함대 소속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 근무하는 병사들도 무더기로 마약에 중독되어 사법당국에게 검거되었다. 미국 해군당국은 핵추진 항공모함들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에게 정기적으로 마약중독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니, 충격적이다. 아래쪽 사진은 2005년 1월 8일 괌에서 남서쪽으로 675km 떨어진 바다속을 잠항하다가 해저산에 충돌하여 앞부분이 완전히 부서진 미국 해군 소속 핵추진 잠수함 쌘프랜씨스코호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그 사고로 그 잠수함에 타고 있던 승조원 98명이 심한 부상을 당했고, 그 중에 한 명은 곧 사망하였다. 그런데 핵추진 잠수함 쌘프랜씨스코호에 근무하던 승조원들도 무더기로 마약에 중독되어 사법당국에게 검거되었다. 마약에 중독된 승조원들이 잠수함을 운항하였으니, 잠항 중에 해저산에 충돌하는 대형사고가 일어난 것은 아닐까?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016년 9월 22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발표한 대변인성명에 놀라운 사실이 적시되었는데, “(심)지어 유도탄구축함까지 우리측 경제수역에 들이밀었다가 아군 경비함이 추적하자 황급히 꼬리를 사리게 하였다”는 것이다. 이 인용문은 2016년 9월 9일 조선이 핵탄두폭발시험을 단행하였을 때, 그것을 빌미로 미국군이 방대한 해상무력을 한반도 남부 해상에 집결시키고 있었던 기간 중에 일어난, 언론에는 전혀 보도되지 않은 사건을 말해주었다.


당시 미국은 미사일구축함 스프루언스호(USS Spruance)를 동해에 출동시켰었는데, 그 구축함이 항해 중에 실수로 조선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선을 넘어 살짝 들어갔을 때 이를 멀리서 감시하던 조선 해군 경비함이 차단기동을 하기 위해 고속으로 접근하자 화들짝 놀라 줄행랑을 친 것이다.


배수량이 9,200t이나 되는 거함 스프루언스호는 2011년 10월에 취역한 최신예 구축함인데, 미사일구축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각종 미사일들과 함포들을 즐비하게 장비하였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미사일 200여 발, 127mm 주포 1문, 25mm 함포 2문, 12.7mm 함포, 4문, 20mm 속사포 1문이 설치되었고, 어뢰발사관도 2문이 설치되었으며, 해상작전헬기를 2대나 싣는다.


그에 비해, 배수량이 250t밖에 되지 않는 조선의 대청급 경비함에 설치된 무장장비들은 85mm 함포 1문, 57mm 고사포 1문, 30mm 속사포 2문, 14.5mm 고사포 2문이 전부다. 


배수량을 비교하면, 미국의 대형 미사일구축함이 조선의 소형 경비함보다 36.8배나 더 크고, 무장력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미사일구축함이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그런데도 미국 미사일구축함은 조선 경비함이 나타나자 화들짝 놀라 줄행랑을 친 것이다. 최신예 미사일구축함이 경비함을 보고 깜짝 놀라 도망친 것은 조롱거리로 되기에 충분하다. 왜 그렇게 도망을 쳐야 했을까? 군기가 해이해진 미국 해군은 자기들이 아무리 우세한 무장장비를 가졌다고 해도, 육탄정신과 자폭정신으로 무장한 조선 해군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4. 마약중독병사들에게 대륙간탄도미사일 맡긴 미국 공군 

 

미국 와이오밍주 샤이엔(Cheyenne) 인근에 미국의 3대 전략미사일기지들 가운데 하나인 프랜씨스 워런 공군기지(Francis E. Warren Air Force Base)가 있다. 그 공군기지에는 미국 공군 세계타격사령부(Global Strike Command) 제12공군 산하 제90미사일부대가 주둔하는데, 미니트맨 대륙간탄도미사일 24기가 거기에 배치되었다. 그 24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들에는 170킬로톤급 핵탄두, 350킬로톤급 핵탄두, 475킬로톤급 핵탄두가 각각 장착되었다.


만일 그들이 그 핵탄두를 한꺼번에 모두 폭발시킨다면, 아시아대륙 절반이 파괴될 것이다. 그처럼 아시아대륙 절반을 파괴할 엄청난 핵무기가 전략미사일기지 1개소에 배치된 것 자체가 위태롭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런데 정말 위태로운 사태는 전혀 엉뚱한 데서 터졌다. <AP통신> 2016년 3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그처럼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관리하는 제90미사일부대에서 병사 12명이 마약중독으로 검거되었다는 것이다.


그 미사일부대에서 마약중독병사들이 검거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 전에도 마약중독병사들이 검거된 사건이 있었는데, 이번에 또 다시 재발하였다. 이것은 미국 공군 대륙간탄도미사일부대들에 마약중독이 만연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사례이다. 이런 사례를 보면, 미국 공군은 대륙간탄도미사일 관리임무를 마약중독자들에게 맡긴 셈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 누가 봐도 아연실색할 일이다.

 

▲ <사진 4> 이 사진은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수직갱발사대를 지하에 설치한 전략미사일기지를 촬영한 것이다. 사진 속 오른쪽 땅바닥에 7각형 문양처럼 생긴 평면이 보이는데, 그것이 수직갱발사대의 여닫이 덮개이다. 이런 전략미사일기지에는 미니트맨 대륙간탄도미사일 24기가 배비되어 있는데, 미국 본토에 그런 전략미사일기지가 세 군데 있다. 만일 그 24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모두 발사하면, 아시아대륙의 절반이 파괴될 것이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은 그런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관리하는 전략미사일부대 병사들이 무더기로 마약에 중독되어 두 차례나 사법당국에게 검거된 것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 관리임무를 마약중독자들에게 맡긴 셈이니, 아연실색할 일이 아닐 수 없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미국 공군 전략미사일부대들에 핵무기와 핵무기 부속품을 개발하여 공급해주는 부서는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이고, 그 부서 산하 안전수송실(Office of Secure Transportation)은 핵무기와 핵무기 부속품 수송에 필요한 특수차량을 운용하는데, 그 특수차량은 민간인이 운전한다. 안전수송실이 고용한 민간인 600여 명에게 핵무기 및 핵무기 부속품 수송임무가 맡겨진 것이다. 그런데 2010년 11월 미국 에너지부 감사실이 발표한 감사결과에 따르면, 핵무기와 핵무기 부속품을 수송하는 특수차량운전수들이 술에 취해 음주운전을 하다가 현장에서 경찰에 적발, 구금된 사건이 16건이나 된다고 한다. 국가안보에 직결된 핵무기를 술에 취한 음주운전자들에게 내맡기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인데, 미국에서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니 너무 충격적이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군 합참의장을 지낸 휴 쉘튼(Hugh Shelton)은 2010년 10월에 펴낸 자기 회고록에서 빌 클린턴(Bill J. Clinton)이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대통령이 유사시 핵탄발사를 명령할 때 사용할 이른바 ‘황금암호(Gold Codes)’라고 불리는 핵암호카드를 몇 달 동안 잃어버린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보다 앞서 지미 카터(Jimmy E. Carter)도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핵암호카드를 양복주머니에 넣은 채 그 양복을 세탁소에 맡긴 적이 있었다고 한다.


유사시 핵탄발사명령을 내릴 최고결정권자자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달 동안이나 핵암호카드를 잃어버린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으니, 미국의 핵무기들이 정작 유사시에는 무용지물로 되어 전쟁에서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할 위험이 있다.     

 

 

5. 미국 육군 주요무장장비의 작전성능은 낙제점

 

심층정보에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미국군이 사상정신적으로는 허약해도 첨단무장장비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므로 전면전에서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미국군 무장장비들의 작전성능이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해 생겨난 오판이다. 미국군은 작전성능이 우수한 첨단무장장비들을 가졌을 것이라고 보는 통념은 정보부족으로 빚어진 허구적 관념이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이 펴낸 ‘2016년도 미국 군사력 지표(2016 Index of U.S. Military Strength)’에 나타난 미국 육군 주요무장장비 11종의 작전성능평점은 아래와 같다. 평점은 1에서부터 5까지 숫자로 표시되었는데, 1은 가장 낮은 평점이고, 5는 가장 높은 평점이다.

 

▲ <사진 5> 이 사진은 미국 육군이 자랑하는 어파취 공격헬기가 야간비행 중에 고장을 일으켜 추락하는 극적인 사고장면이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이 올해 2016년에 펴낸, 미국군 무장장비들에 대한 작전성능평가에 따르면, 현재 미국 육군이 운용하는 어파취 공격헬기 804대는 최하평점을 받은 기종이다. 어파취 공격헬기만 최하평점을 받은 게 아니라, 미국 육군이 운용하는 보병전투차량, 장갑차, 험비전술차량도 모조리 최하평점을 받았다. 그처럼 작전성능이 최하평점을 받은 무장장비들은 실전에서 사용하기 힘들다고 볼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1981년산 M2 보병전투차량 6,547대 - 평점 1
2) 2002년산 M113 장갑차 3,900대 - 평점 1
3) 1960년산 험비(Humvee) 전술차량 150,000대 - 평점 1 
4) 1984년산 어파취(Apache) 공격헬기 46대 - 평점 1
5) 1985년산 어파취 공격헬기 758대 - 평점 1
6) 1979년산 블랙 호크(Black Hawk) 다목적 헬기 592대 - 평점 3
7) 2006년산 블랙 호크 다목적 헬기 698대 - 평점 3
8) 1962년산 치눅(Chinook) 수송헬기 208대 - 평점 3
9) 2001년산 치눅 수송헬기 189대 - 평점 3
10) 1980년산 M1A1/2 전차 2,330대 - 평점 5
11) 2009년산 MQ-1C 그레이 이글(Gray Eagle) 무인정찰공격기 - 평점 5


위에 열거한 11개 주요무장장비들에 대한 작전성능평가를 보면, M2 보병전투차량, M113 장갑차, 험비 전술차량, 어파취 공격헬기는 실전에서 사용하기 힘들 정도이고, 블랙 호크 다목적 헬기와 치눅 수송헬기는 실전에서 고장이 나기는 하겠지만 그럭저럭 사용할 만하다. 미국 육군이 실전에서 자신 있게 사용할 멀쩡한 무장장비는 M1A1/2 전차와 MQ-1C 그레이 이글 무인정찰공격기 2종밖에 없다.


물론 전차와 무인정찰공격기만 가지고서는 철과 불이 격돌하는 지상전에서 이길 수 없다. 미국 육군은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심신이 병약한데다가 그처럼 작전성능이 떨어지는 무장장비들을 가지고 있으니, 전면전이 벌어지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할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다. 


  
6. 미국 공군부대들 가운데 절반 이하만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

 

미국 공군보 <에어포스타임스(Air Force Times)> 2015년 2월 25일 보도에 따르면, 보도 당일 미국 연방상원 예산배정위원회 국방부문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마크 웰쉬(Mark A. Welsh) 당시 공군참모장은 지난 15년 동안 미국 공군이 공군훈련장을 비롯한 공군기반시설들에 전혀 투자하지 못했는데, 충분한 국방예산을 배정받게 되더라도 낡은 공군기반시설들을 개건하여 공군훈련을 정상화하려면 앞으로 8~10년이 걸릴 것이라고 하면서, 현재 미국 공군부대들 가운데 전투태세를 갖춘 부대는 절반 이하라고 개탄하였다.  


<데일리 씨그널> 2016년 5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주력전투기인 F-16을 수리, 정비하는데 모자라는 부품을 다른 F-16 전투기에서 빼내 ‘돌려막기’를 하고 있으며, 심지어 미국이 자랑하는 B-1B 전략폭격기를 수리, 정비하는데 필요한 부품도 구할 길이 없어 항공박물관에 전시된 다른 B-1B 전략폭격기에서 부품을 빼내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F-16 전투기는 1978년에 실전배치된 노후기종이고, B-1B 전략폭격기는 1986년에 실전배치된 노후기종인데, 국방예산자동삭감조치로 값비싼 부품을 구입할 수 없어서 그처럼 ‘돌려막기’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2016년 12월 3일 주한미공군 소속 F-16 전투기 1대가 비행훈련 중에 고장을 일으켜 오산공군기지에 비상착륙하였고, 조종사는 비상탈출하였다고 한다. ‘부품 돌려막기’로 간신히 정비했으니, 그런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 <사진 6> 이 사진에 나타난 낡은 기종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로빈스공군기지 항공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전시된 B-1B 전략폭격기이다. 그런데 미국 공군은 '세계 최강'이라고 자랑하는 그 전략폭격기를 수리, 정비하는데 필요한 부품을 구할 예산이 없어 항공박물관에 전시된 동종 전략폭격기에서 부품을 빼내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 현재 미국 공군이 100대 운용하고 있는 B-1B 전략폭격기는 1986년에 실전배치된 노후기종인데, 국방예산이 부족하여 그처럼 '돌려막기'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돌려막기' 신세로 전락한 것은 비단 B-1B 전략폭격기만이 아니다. 미국 공군의 주력전투기 F-16, 미국 해병대 항공부대의 전투기 F-18도 '돌려막기' 신세로 전락하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미국 공군은 2016년 9월 21일 괌(Guam)의 앤더슨공군기지에 배치해두었던 B-1B 전략폭격기 2대를 오산공군기지로 이동시켜 무력시위를 벌였는데, 그 전략폭격기가 ‘부품 돌려막기’ 신세로 전락한 노후기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조선인민군은 그 전략폭격기 2대가 오산공군기지에 나타난 것을 보고 코웃음을 쳤을지 모른다. 그래서 그러했는지는 몰라도,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2016년 9월 22일에 발표한 대변인 성명에서 “<B-1B> 따위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우리를 놀래워보려는 미제의 허세도 가긍스럽고, 상전의 핵전략폭격기 한 대가 들어왔다고 하여 백사가 해결된 듯이 놀아대는 괴뢰들의 꼬락서니도 불쌍하기 그지없다”고 조롱하였다.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전투기와 전략폭격기의 정비상태가 그런 정도로 조락하였으니, 미국 공군부대들 가운데 전투태세를 갖춘 부대가 절반 이하라는 사실을 밝힌 미국 공군참모장의 청문회 발언이 무슨 뜻인지 이해된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이 펴낸 ‘2016년도 미국 군사력 지표’에 나타난 미국 공군 주요무장장비 22종의 작전성능평점은 아래와 같다. 평점은 1에서부터 5까지 숫자로 표시되었는데, 1은 가장 낮은 평점이고, 5는 가장 높은 평점이다.


1) 1955년산 B-52 전략폭격기 72대 - 평점 1
2) 1986년산 B-1 전략폭격기 63대 - 평점 1
3) 1997년산 B-2 스텔스전략폭격기 19대 - 평점 1
4) 1977년산 A-10 지상공격기 359대 - 평점 1
5) 1978년산 F-16 전폭기 913대 - 평점 1
6) 2016년산 F-35A 전폭기 27대 - 평점 1
7) 1981년산 KC-10 공중급유기 59대 - 평점 1
8) 1956년산 KC-135 공중급유기 391대 - 평점 1
9) 1979년산 F-15 전투기 438대 - 평점 2
10) 2005년산 F-22 전투기 177대 - 평점 2 
11) 1970년산 C-5 수송기 74대 - 평점 2
12) 1978년산 E-3 공중조기경보기 32대 - 평점 2
13) 1997년산 E-8 공중감시통제기 17대 - 평점 3
14) 1956년산 C-130 수송기 338대 - 평점 3
15) 1956년산 U-2 유인정찰기 27대 - 평점 3
16) 1964년산 RC-135 유인정찰기 22대 - 평점 3
17) 2005년산 프레더터(Predator) 무인정찰기 137대 - 평점 3
18) 2007년산 리퍼(Reaper) 무인정찰기 121대 - 평점 3
19) 1990년산 지구위치확인체계(GPS) 인공위성 31대 - 평점 3
20) 2010년산 적외선탐지위성 수량미상 - 평점 3
21) 2011년산 글로벌 호크(Global Hawk) 고고도무인정찰기 31대 - 평점 3
22) 1993년산 C-17 수송기 228대 - 평점 5


미국 공군은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벌어진 공중전들에서 패한 사실을 감추고 오늘도 여전히 ‘공중우세(air superiority)’의 허위무용담을 자랑처럼 늘어놓고 있지만, 위의 자료가 말해주는 것처럼 오늘날 미국 공군 주요무장장비들은 대체로 낡았고, 작전성능도 중간 이하로 떨어져 허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미국 공군이 조선을 위협하겠다고 하면서 2016년 8월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 전진배치한 B-52 전략폭격기,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B-1B 전략폭격기들은 모두 최하평점을 받은 부실폭격기들이다.


그러므로 당장 전면전이 일어나면, 그처럼 부실한 무장장비를 갖고, 전체 부대들 가운데 절반 이하만 실전에 투입될 미국 공군은 패배를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해병대 항공부대도 미국 공군처럼 한심한 상태에 있다. 미국의 온라인 군사평론지 <내셔널 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 2016년 5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 해병대 항공부대가 운용하는 F/A-18 호넷(Hornet) 전투기 276대 가운데 고작 87대만 작전에 투입할 수 있다고 한다.


<데일리 씨그널> 2016년 5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병대 항공부대는 F/A-18 호넷 전투기를 수리, 정비하는데 필요한 부품을 구할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항공박물관에 전시된 다른 호넷 전투기에서 부품을 빼내 ‘돌려막기’를 하는 처량한 신세라고 한다.


이를테면, 일본 야마구찌현(山口縣) 이와꾸니(岩國)에는 미국 해병대가 해외에 유일하게 고정배치한 전천후 전투공격비행단-242가 있는데, 그 비행단에서 운용하는, 1984년에 실전배치된 F/A-18 호넷 전투기들도 모두 작전성능이 떨어지는 노후기종들이다. 2016년 12월 7일 오끼나와에 주둔하는 미국 해병대 제1비행단 소속 F/A-18 호넷 전투기들 가운데 1대가 이와꾸니 해병대 항공기지를 향해 날아가다가 바다에 추락하였다. 그보다 앞서, 2016년 9월 22일에도 오끼나와에 주둔하는 미국 해병대 항공부대 소속 AV-8 해리어 전투기 1대가 비행연습 중 바다에 추락하였다. 요즈음 미국 해병대의 전투기와 헬기들이 충돌하는 사고가 지난 10년 동안의 평균사고율보다 근 2배나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것은 ‘부품 돌려막기’로 생긴 사태이다.


그것만이 아니라, 위의 보도기사에 따르면, 미국 해병대 전투기 조종사들은 비행연습을 한 달에 적어도 25~30시간 동안 해야 하는데, 비행연습예산이 부족하여 겨우 4시간밖에 하지 못한다고 한다. 전면전이 벌어지면, 비행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그들이 ‘부품 돌려막기로’ 간신히 정비한 전투기를 몰고 출격할 것인데, 승패여부는 너무 뻔하다.

 

 

7. 최하평점 받은 항공모함, 전략잠수함, 상륙강습함, 공중조기경보기

 

2016년 1월 12일 페르시아만에 있는 이란 영토 파르시섬(Farsi Island) 앞바다에서 세상을 놀라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미국 해군 제5함대 소속 고속공격정 2척이 이란혁명수비군 소속 고속정 4척에 나포된 사건이다. 나포된 20t급 고속공격정은 노르웨이가 생산하여 미국에 수출한 함정이다. 그 날 미국 해군 승조원 10명은 고속공격정 2척에 나눠 타고 쿠웨이트 미해군기지를 떠나 바레인 미해군기지로 482km의 항로를 따라 장거리 항해를 하다가 이란 영해를 침범하는 바람에 이란혁명수비군에게 나포되었다. 이란혁명수비군은 그 두 함정을 나포하고, 승조원 전원을 억류하고, 함정 내부를 샅샅이 수색하였으며, 그들의 무기, 컴퓨터,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나포된 미국 해군 승조원들은 두 손을 뒷머리에 얹고 갑판 위에 무릎을 꿇었는데, 이란혁명수비군이 그런 모습을 촬영하여 세상에 공개하였을 뿐 아니라, 나포과정에서 압수한 장비들을 정밀조사하여 13,000쪽에 이르는 방대한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미국 해군에게 망신과 치욕을 안겨주었다.   


그런데 2016년 6월 말 미국 해군당국이 발표한 나포사건조사보고서에서 더 충격적인 사실들이 드러났다.


1) 이란혁명수비군에게 나포된 승조원 10명은 나포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에 있었던 항해술시험에서 불합격을 맞았고, 장거리항해경험도 전혀 없는 부적격 병사들이었다. 
2) 나포된 고속공격정 2척 가운데 1척은 엔진에 이상이 생겼는데도 출항하였다.  
3) 고속공격정에 설치된 무선교신장비가 작동하지 않는데도 출항하였다. 
4) 장거리항해에 필요한 해도를 챙기지 않았다. 
5) 출항시각도 예정된 시각보다 4시간이나 늦었다.


그처럼 장거리항해경험이 없는 부적격자들이 엔진과 무선교신장비를 정비하지 않아 고장이 난 함정을 몰고, 해도도 없이 적국 영해 인근을 지나 장거리항해를 하려 했으니, 그런 얼빠진 행동은 자기들을 해상나포해달라고 요청한 자해행위나 마찬가지였다. 그것은 미국 해군 병사들의 실수나 함정의 엔진고장으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지휘체계와 작전능력이 총체적으로 마비되었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미국 해군이 운용하는 고속공격정만 그런 게 아니라 항공모함이나 전략잠수함도 비슷한 처지에 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이 펴낸 ‘2016년도 미국 군사력 지표’에 나타난 미국 해군 주요무장장비 19종의 작전성능평가가 그런 사실을 입증해준다. 평점은 1에서부터 5까지 숫자로 표시되었는데, 1은 가장 낮은 평점이고, 5는 가장 높은 평점이다.

 

▲ <사진 7> 이 사진은 1975년에 취역한 미국 해군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항해하는 장면이다. 이 항공모함은 가격이 무려 44억 달러나 된다. 그런데 미국 헤리티지재단이 발표한 2016년도 작전성능평가에 따르면, 이 항공모함을 포함하여 미국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10척 전부가 작전성능에서 최저평점을 받은 부실한 항공모함들이다. 미국 해군이 운용하는 핵추진 항공모함만 그런 게 아니라, 오하이오급 핵추진 전략잠수함, 상륙강습함, 호위함, 소해함, 공중조기경보기도 모두 최하평점을 받았다. 미국군 군종들 가운데 작전성능평가에서 최하평점을 받은 무장장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군종은 해군이다. 대조선전쟁연습에 동원되는 미국 해군 제7함대에 소속된 핵추진 항공모함, 핵추진 전략잠수함, 상륙강습함, 공중조기경보기들도 최하평점을 받은 부실한 무장장비들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1975년산 니미츠급(Nimiz-class) 항공모함 10척 - 평점 1
2) 1977년산 올리버 해저드 페리급(Oliver Hazard Perry-class) 호위함 11척 - 평점 1
3) 2008년산 연안전투함 4척 - 평점 1
4) 1987년산 어벤저급(Avenger-class) 소해함 8척 - 평점 1
5) 1981년산 오하이오급(Ohio-class) 순항미사일잠수함 4척 - 평점 1
6) 1981년산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잠수함 14척 - 평점 1
7) 1989년산 와스프급(Wasp-class) 상륙강습함 8척 - 평점 1
8) 2014년산 어메리카급(America-class) 상륙강습함 - 평점 1
9) 1964년산 E-2C 공중조기경보기 68대 - 평점 1
10) 2013년산 E-2D 공중조기경보기 16대 - 평점 1
11) 2006년산 쌘 앤토니오급(San Antonio-class) 상륙수송함 9척 - 평점 3
12) 1985년산 윗베이 아일랜드급(Whidbey Island-class) 상륙함 8척 - 평점 3
13) 1995년산 하퍼스 페리급(Harpers Ferry-class) 상륙함 4척 - 평점 3
14) 1983년산 F/A-18 호넷(Hornet) 전투기 455대 - 평점 3
15) 2001년산 F/A 쑤퍼호넷(Super Hornet) 전투기 563대 - 평점 3
16) 1983년산 타이콘데로가급(Ticonderoga-class) 순양함 22척 - 평점 4
17) 1991년산 알레이 버크급(Areigh Burke-class) 구축함 62척 - 평점 4
18) 1971년산 EA-6B 프라울러(Prowler) 전자전기 - 평점 5
19) 2010년산 EA-18G 프라울러 전자전기 - 평점 5


<데일리 씨그널> 2016년 5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군도 다른 군종과 마찬가지로 전투준비태세가 엉망인데, 미국 해군이 전면전에 필요한 군함은 약 350척이지만 현재 273척밖에 없다고 한다.


<AP통신> 2016년 3월 7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강 전투부대’라고 자처하는 미국 해군특수부대(SEAL)에서는 전투원의 개인화기가 모자라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미국 해군특수부대의 총병력수는 2,710명밖에 되지 않는데, 그들에게 지급하는 개인화기가 부족하다니 이해하기 힘들다.


2016년 3월 조선을 위협하겠다고 하면서 한반도 해역으로 출동하였던 항공모함 존 씨 스테니스호(USS John C. Stennis)나 상륙강습함 본험리처드호(USS Bonhomme Richard), 그리고 2016년 10월 한반도 해역으로 출동한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USS Ronald Reagan)는 몸집이 너무 비대한 거함들이어서 현대전에서 별로 쓸모가 없을 뿐 아니라,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모두 최저평점을 받은 부실거함들이다. 그처럼 비대하고 부실한 거함들은 전시에 조선인민군 추격기 편대의 초저공기습공격과 잠수함연합부대의 수중매복공격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미국군은 ‘세계 최강’이라고 으스대지만 실제는 심신이 골병들고 무장장비도 겉만 번지르르하고 작전능력도 저하된 약군이므로, 조선인민군과 전면전을 벌이면 증원군을 보내지도 못한 채 패할 것으로 예견된다. 그러므로 미국군은 부실한 무장장비를 들고 허풍을 칠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곧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교체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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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변호사도 X맨? "대통령의 헌법 위반 입증됐다"

 
채명성 변호사 "탄핵 사유 인정될 것"…김영주 "박 대통령, 변호인 제대로 선택"
김윤나영 기자

2016.12.12 10:41:02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의 변호인인 채명성 변호사가 지난달 열린 토론회에서 "헌재에서 탄핵 사유가 인정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조차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타당하다고 인정한 셈이다. 

채명성 변호사는 지난 11월 22일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국민의당 김관영,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국회에서 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마련 긴급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채명성 변호사는 발제문에서 "이번 검찰의 수사 결과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그 직무 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하였다는 점은 상당 부분 입증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헌재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문에서) '부정부패'를 탄핵 사유로 명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탄핵 사유는 인정될 것"이라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최고위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러한 점을 언급하며 "헌재에서 대통령을 대리할 법률 전문가마저 검찰 수사에서 대통령의 헌법과 법률 위반이 입증됐으며, 헌재가 탄핵 결정을 할 사유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채명성 변호사는 해당 발제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 법률 위반을 인정하더라도, 최종적으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결정이 내려질지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탄핵하려면) '파면 결정을 정당화할 수 있는 중대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기는 했다. 

 

채 변호사는 토론회 자리에서 "국정 지지율이 20~30%까지 올라가면 헌재에서 탄핵 결정을 하긴 힘들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10% 수준을 기록했고, 지금은 직무가 정지돼 '국정 지지율' 자체를 따질 수 없다. 

 

채 변호사 주장대로라면 헌재의 탄핵 결정에 따른 부담은 줄어든 것이 된다. 토론회가 열린 시점은 지난달 22일이고, 탄핵이 이뤄진 지난 9일 사이에 박 대통령 지지율 변화는 거의 없었다.  

 

▲ 지난 11월 2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를 위한 긴급토론회'에참석한 법조계 인사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채명성 대한변협 법제이사, 송두환 전 헌법재판관, 김종철 연세대 교수. ⓒ연합뉴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에 임명한 조대환 민정수석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대통령의 '뇌물죄'를 인정했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이를 두고 김영주 최고위원은 "헌재 탄핵소추안 심판과 특검 수사의 방패를 삼으려던 민정수석이 사실은 '엑스맨'이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관련 기사 : 청와대 'X맨' 조대환 "김기춘이 최태민을 모른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은 민정수석과 탄핵 법률 대리인을 제대로 선택하셨다. 헌재가 16일까지 탄핵소추안 피청구인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답변서 제출을 요구한 만큼 박 대통령은 민정수석과 탄핵 법률 대리인의 의견대로 스스로 죄를 인정하기 바란다. 더 이상 국민 눈에 '피눈물 나게' 하지 마시고, 헌법재판소의 '부담'도 덜어 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김윤나영 기자 dongglmoon@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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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의 세 가지 포인트

 

헌법재판관 9인의 관계망을 분석해봤다

16.12.12 09:51l최종 업데이트 16.12.12 09:52l

 

주권자가 해냈습니다. 지난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습니다. 시민들이 앞장서 정치권과 언론을 이끌어주셨습니다. 불과 40여 일 전만 해도 탄핵까지는 어려우리라는 전망이 가능했지만, 양파처럼 끝없이 드러나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전모에 민심의 분노 게이지는 치솟았습니다. 시민들께서는 광장에 나와 '우리가 주권자'임을 천명하셨습니다.

주권자들이 아니었다면 2016년 12월 9일은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성과만으로도 훗날 역사 책에 '시민 혁명'으로 기록될만한 사건입니다. 그러나 아직 이뤄낼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이 남았습니다. 우선 180일 안에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인용 혹은 기각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이 '인용' 의견을 내야 박 대통령은 최종 탄핵됩니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의 세 가지 포인트를 짚어봤습니다.

첫째, 재판관들은 연결될수록 강합니다

 

아래 연결망은 박한철 헌재소장의 임기 시작인 2013년 4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헌법재판관 9인의 주요 결정 100건의 의견일치도를 바탕으로 추출한 겁니다. 연결망 상에서 점과 점이 연결된 선이 굵을수록 재판관끼리 의견일치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점이 클수록 아이겐벡터 영향력 지수란 게 높다는 뜻입니다. 이 지수는 위세 중심성이라고도 불립니다

위세 중심성은 한 점이(A) 다른 점들과(B, C, D...) 강하게 연결될수록, 혹은 다른 점들과(F, G, H...) 강하게 연결된 점과(E) 강하게 연결될수록 높습니다. 복잡한 설명을 걷어내면, 위세 중심성이 높은 재판관이 '인용'을 내면 탄핵 통과 가능성이 조금 높아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 결과로 보면 서기석 재판관이 위세 중심성이 제일 높습니다.
 

 괄호 안의 숫자는 소수 의견을 낸 횟수입니다. 위세 중심성(아이겐벡터 영향력)이 높을수록 점이 크게 표시됩니다. 재판관 사이의 선을(의견일치) 모두 표시하지는 않고 평균을 상회하는 관계만 표시했습니다.
▲  괄호 안의 숫자는 소수 의견을 낸 횟수입니다. 위세 중심성(아이겐벡터 영향력)이 높을수록 점이 크게 표시됩니다. 재판관 사이의 선을(의견일치) 모두 표시하지는 않고 평균을 상회하는 관계만 표시했습니다.
ⓒ 하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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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석 재판관이 인용 의견을 내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능성도 높아지겠군요. 그럴만합니다. 서기석 재판관은 평소에 '다수 의견' 편에 가장 많이 서는 재판관입니다. 헌재는 주요 사건 100건에 관하여 140번 법리 판단을 내렸는데(같은 사건이라도 A부분은 위헌, B부분은 합헌, C부분은 각하 식으로), 서 재판관은 소수 의견을 재판관 중 가장 적은 10번만 냈습니다.

반면에 김이수 재판관은 소수 의견을 재판관 중 가장 많은 48번을 냈네요. 소수 의견을 많이 낸다고 꼭 진보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법조계에서도 김 재판관이 5기 헌재에서 가장 진보적이라는 데 큰 이견은 없어 보입니다. 연결망 내 위세는 약한 편이라 가외에 고립돼 있군요. 안타깝습니다. 헌재가 다소 보수 쪽으로 기울어있다는 평은 대체로 진실 같습니다.

다만 주의하셔야 할 것은 이 연결망은 참조용일뿐 엄밀한 예측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헌법은 특정 사건에 대한 사실판단뿐 아니라 가치판단도 중요한 영역입니다. 헌법재판관들이 나름의 가치관들을 갖고 판단하는 사건은 다양한데, 대통령 탄핵은 판례가 하나뿐입니다. 그래서 헌재가 누리집에 공개하는 다른 주요 판례들을 간접 데이터로 활용했습니다.

이제까지 재판관들이 다른 사건들에서 의견일치도가 높고 낮았음을 근거로 탄핵 심리에서도 그러리라 단정은 어렵습니다. 이 자료는 지난 10월 20일 치 <오마이뉴스> 기사에서 활용한 데이터를 재가공해 제작했습니다. 데이터로 활용한 주요 판례들의 목록, 재판관 성향, 관계 추가 정보는 관련 기사를 참조하세요(관련 기사: 기울어진 '헌재', 7년 후를 기약해야 할까).

둘째, 박한철 헌재소장과 이정미 재판관의 임기가 곧 끝납니다
 

 [그림2] 5기 헌법재판소 구성
▲  [그림2] 5기 헌법재판소 구성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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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의결은 재판관 9명 중 7인 이상의 참석과 6명 이상이 의견일치를 볼 때 가능합니다. 6명이 인용 의견을 내는 일은 만만치 않습니다. 재판관들의 지명자를 주목해주십시오. 9명 중 6명이 보수 성향입니다. 과거 민주통합당이 지명한 김이수 재판관, 노무현 정부가 지명한 이용훈 전 대법원장이 지명한 이정미 재판관, 여야 합의 지명의 강일원 재판관을 제외하고요.

물론 과한 선입견을 가질 것까지는 없습니다. 김이수 재판관이라고 늘 진보적 의견만 내는 것도, 조용호 재판관이라고 늘 보수적 의견만 내는 것도 아니니까요. 과거에 이진성 재판관을 보수 성향일 것으로 예측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김이수 재판관과 의견일치도가 84.29%로 평균 77.72%보다 높습니다. 한편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의 주장도 들어볼만합니다.

김 전 재판관은 지난 11월 22일 CBS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 "공직자들은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 본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이 사건은 보수와 진보를 가리는 것이 아닌 애국과 비애국으로 갈라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5기 헌재의 생각도 김 전 재판관 생각과 같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재판관 성향만큼이나 골치 아픈 문제가 있을지 모릅니다.

바로 박한철 헌재소장, 이정미 재판관의 임기입니다. 두 사람의 임기는 각각 내년 1월, 3월에 끝납니다. 탄핵 심판이 길어지면 문제가 생깁니다. 심리 정족수는 최소 7명입니다. 헌법재판소장 지명권자는 대통령인데 직무가 정지됐으니 황교안 총리가 지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황 총리가 어떤 성향의 재판관을 지명할지는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헌재소장은 야당이 동의 안 하면 임명이 힘듭니다. 이렇게 되면 8명이 남는데, 이정미 재판관의 임기도 3월에 끝납니다. 이때까지 헌재 결정이 안 나오면 이 재판관의 후임자를 양승태 대법원장이 지명합니다. 국회 동의는 필요 없고 인사청문회만 거치면 됩니다. 그런데 청문회가 늦어져 재판관 7명이 탄핵 심판을 진행해야 할 수도 있죠. 7명 중 한 명이라도 '나 심리 못 하겠다' 곤조를 부리거나 두 명만 반대해도 박 대통령 탄핵 심판은 기각됩니다.

셋째, 탄핵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새누리당 깃발 찢는 시민들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모인 시민들이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며 새누리당 대형 깃발을 찢고 있다.
▲ 새누리당 깃발 찢는 시민들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모인 시민들이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며 새누리당 대형 깃발을 찢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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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가 탄핵 심판을 끝내는 시기에 따라 정국 상황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권에서는 내심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귀국해 대선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는 시기, 지지율 추이에 따라 유리한 시기에 헌재의 결정이 내려지길 바랄지도 모릅니다. 야권의 생각도 복잡해지겠죠. 하지만 이러한 정치 공학적인 이야기를 다 떠나 중심을 잡아야 할 것은 결국 '민심'입니다.

요즘 정치권과 언론에서 개헌 이야기가 자주 흘러나오지만, 마음이 콩밭에 가지는 않도록 주권자가 정치적 상상력을 지구력 있게 발휘할 필요가 있겠죠. 한 나라의 골격 구조인 헌법이 어떻게 설계되느냐에 따라 시민들의 삶이 달라지니까요. 의회는 시민들과 충분한 논의 없이 개헌을 시도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의 결재가 없으면 개헌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국회 의석은 새누리 129석, 더민주 121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6석입니다. 개헌안도 탄핵안처럼 의원 과반이 발의하고 200명 이상이 찬성하면 됩니다. 이후 국민 과반의 지지를 얻어 확정됩니다. 새누리는 이미 당론으로 개헌을 한 번 노렸었고, 야권 비문계가 이에 동조하고 대권주자들이 개헌 공약을 던지며 민심을 흔들면 정국 전환도 가능합니다. 이 흐름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민심'이 얼마나 중심을 잡을 수 있는가 정도입니다. 

촛불의 놀라운 힘이 한 겨울의 추억으로 남지 않으려면 한국이 강한 시민, 교양 시민의 나라로 자리잡아야 합니다. 의회 엘리트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헌법적 가치를 토론할 수 있는 '가치관이 분배된 사회'를 꿈꿔봅니다. 이러한 생각은 반지성주의보다는 지성주의에 가깝습니다. 성찰과 정치를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성찰과 정치의 가능성이 평등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헌법을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변화의 기반을 다지는 것은 교육의 힘입니다. 
 

 단순 뉴스 건수만 데이터로 수집했을 뿐 실제로 독자들이 얼마나 기사를 읽었는지 페이지 뷰까지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이것까지 반영하면 훨씬 끔찍한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  단순 뉴스 건수만 데이터로 수집했을 뿐 실제로 독자들이 얼마나 기사를 읽었는지 페이지 뷰까지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이것까지 반영하면 훨씬 끔찍한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 하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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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은 단순한 팩트가 아닌 인류애적 가치를 논하는 영역입니다. 정치철학과 윤리학의 문제와 맞닿습니다. 무엇이 상식이 될만한 가치가 있는지 토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의 기회가 공정하게 분배돼야 할 것입니다. 상식을 배우는 중고등학교에 철학 교사가 필요하고 대학 서열은 혁파돼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 아직 남아 있는 근거 없는 편견들이 지역 학생들의 정치 참여를 위축시키고 공론장 진입을 가로막고 자기효능감을 경험할 기회도 뺏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지난 11월 25일 <오마이뉴스>를 통해 국내 195개 4년제 일반대학 학생들의 시국선언 보도 경향에 관한 기사를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수도권대든 지방대든 학생들은 모두 '우리가 주권자다'라는 헌법의 기본 가치에 대해 똑같이 말했지만, 여론은 이른바 명문대라는 대학들 위주로 관심이 집중돼 있는 문제에 대해 경제학자들이 자주 쓰는 '로렌츠 곡선'과 '지니계수'를 통해 지적했습니다(관련 기사: 대학 서열의 정치학, 우리 안의 나향욱). 

전문대, 고졸 이하 학력자 등도 감안하면 묻혀있던 목소리가 더 많이 존재할 것입니다. 대중 정치, 풀뿌리 정치를 복원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뜻이 의회에 전달되는 사회를 지속시키려면 할 일이 앞으로 많습니다. 헌재에서 인용 걸정이 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시민이 헌법적 가치를 상상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전자는 물고기를 잡지만 후자는 물고기 잡는 법을 익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섣부른 개헌보다 헌법적 가치의 '분배'를 말하는 대선 주자가 누구인지 주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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