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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중국은 유승민이 아니다"

 
[정세현의 정세토크] 미국도 중국 압박으로 얻을 것이 없다
 
| 2016.01.27 15:06:32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2일 외교·안보 분야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6자회담의 실효성 문제를 거론하며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당일 오후 조속한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며 박 대통령의 '5자회담' 제의를 일축했다. 


이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당장 유엔 안보리 제재도 접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5자회담 이야기를 꺼내면 중국은 5자회담이 곧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제의가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전 장관은 "안보리 결의안은 중국의 협조가 없어서 효과가 미미한 상황인데, 이 와중에 북한을 뺀 5자 끼리 모여서 따로 이야기를 하자고 하면 중국은 한-미-일이 문제를 풀려는 것이 아니라 대북 압박을 강화하려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중국이 안보리 제재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고려해볼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온 것도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중국이 대북제제에 비협조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중국이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게 만들기 위해서 박 대통령이 사드로 중국을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 전 장관은 "그렇다고 본다"면서도 "그런데 중국은 그런 식으로 압박한다고 끌려올 나라가 아니다. 중국은 유승민(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지만, 미국의 의도대로 중국이 강한 대북제재에 동참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이 대북제제에 동참하도록 압박을 하든 회유를 하든 해야하는데, 현재 미국이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면서 중국이 미국이나 한국의 압박 때문에 북한에 대한 소극적인 제재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인터뷰는 지난 26일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박인규 이사장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2일 외교안보 분야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6자회담의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5자회담을 시도하는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접근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게 정말 창의적인 방법인지는 의문입니다.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은 이미 이전에도 있었던 것 아닌가요?  

정세현 : 박 대통령이 언급한 5자회담은 결국 북한에 대한 압박 전략인데, 이건 창의적인 방식이 아닙니다. 이미 부시 정부 때부터 북한을 포위하고 압박하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2차 북핵 위기 당시 미국은 북한에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이 있다면서 북한을 압박했습니다. 이에 북한은 2003년 초 북미 양자 회담을 타진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회담 장소가 중국 수도 베이징이라서 북-중-미 3자 회담의 형식이 됐습니다.

사실상의 양자회담이었던 3자회담에서 미국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중국도 빠지고 미국하고만 이야기하겠다는 의도였습니다. 북한은 미국을 회담장 밖으로 따로 불러내서 "우리 핵무기 가지고 있어, 어쩔래"라는 식으로 겁을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에 미국은 '북한과 단둘이 회담하면 안되겠다, 북한이 협박·공갈을 밥 먹듯이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다자회담을 통해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가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는 구상을 하게 됩니다.  

이에 부시 정부는 4월로 넘어오면서 5자회담을 구상합니다. 물론 이 5자회담은 러시아를 제외하고 남-북-미-중-일 이렇게 5개국이 참여하는 회담 형태였습니다만, 나머지 국가들이 북한을 압박해 들어간다는 것을 기본 컨셉으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남한 정부에도 북한의 참여를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제가 당시 10차 남북 장관급 회담 수석대표로 평양에 가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였던 제임스 켈리가 찾아와서 북한에게 다자회담 이야기를 확실하게 입력시켜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후 4월 말에 열린 장관급 회담에서 저는 북측 수석대표인 김령성 당시 내각 책임참사에게 미국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런데 김령성이 "중국이 완전 미국 편"이라면서 회담 나가봐야 별로 소용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중국만큼 평양 편드는 곳이 어디 있냐, 당신들이 그런 말 하면 안된다. 정 그렇다면 러시아까지 넣는 건 어떻겠냐"라고 제안했습니다. 동북아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러시아가 빠질 수 있느냐는 논리였습니다. 그리고 그해 7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11차 장관급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다자회담에서 논의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게 됐습니다. 당시 저는 미-일-중-러 등 국제사회가 모두 다자회담을 지지하고 있고 이해당사자가 모두 참여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조속히 다자회담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 등을 집중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8월 북쪽에서 러시아까지 참여하는 6자회담에 나오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부시 정부는 회담에 북한이 나오는 것에 안도하면서도, 처음부터 북한을 5대 1로 포위해야 한다는 발상이었습니다.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이 이야기한 것이 바로 이 지점과 일맥상통합니다. 북한을 뺀 5자끼리 똘돌 뭉치자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 구상은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우리는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희망하고 있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책임있게 행동해야 하니까 이러한 제안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착각입니다. 북핵 문제는 관련 당사국들의 이해가 모두 다릅니다. 한목소리를 낼 수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북한이 핵 카드를 가지고 받아내려는 반대급부에 대한 전망을 주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입니다. 북한은 설사 자기를 뺀 나머지 다섯 나라가 똘똘 뭉쳐서 압박해온다고 할지라도 반대급부인 '당근'이 보이지 않으면 회담에 나오지 않습니다. 당사자인 북한이 회담에 나오지 않으면 나머지 다섯 나라가 만나서 자기들끼리 고함 질러봐야 소용없는 일입니다.  
 

▲ 지난 22일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외교안보분야 업무보고를 받았다. ⓒ청와대

 
 
프레시안 : 그런데 박 대통령이 이 구상을 현실화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박 대통령의 5자회담 발언이 있던 그 날 오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정세현 : 중국이 한-미-일과 함께 북한에 대해 강하게 압박해 들어가지 않을 것이고, 조속히 6자회담을 재개하고 싶어한다는 것은 이미 지난 14일 황준국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베이징에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만났을 때 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도 대통령의 입에서 5자회담 이야기가 나오게 하고 있으니, 보고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당장 유엔 안보리 제재도 접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5자회담 이야기를 꺼내면 중국은 5자회담이 곧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제의가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이 제재에 비협조적이고 소극적으로 나오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 셈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안보리 제재를 통해 북한에 크게 한 방 먹여야 한다는 것이 한-미-일의 입장인데, 중국이 협조하지 않아서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이런 와중에 북한을 뺀 5자끼리 모여서 따로 이야기를 하자고 하니, 중국 입장에서는 '이 사람들은(한-미-일) 문제를 풀려는 것이 아니라 북한을 압박하려는 핑계를 잡으려는 것 아니냐, 그러면 안보리 제제에 신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국이 안보리에 소극적인 대응을 하도록 만들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지난 13일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때 밝혔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발언이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고 봅니다. 북핵 제재 국면은 실질적으로 미국이 주도하고 있고, 미국이 북핵을 핑계로 중국을 압박하는 전초전의 일환입니다. 여기에서 한국이 미국 쪽에 서서 처음에는 중국에 호소하는 것처럼 말하더니, 나중에는 동참하지 않으면 사드를 배치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그랬더니 중국이 "신중한 처리"를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이 말은 '조심해라, 어디서 공갈을 치냐' 라는 속뜻이 담겨 있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5자회담 이야기하니까 중국이 보기엔 북핵 문제와 관련해 남한은 협조하기 곤란한 '멘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프레시안 : 박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이런 식의 발언이 중국에 대한 압박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까요? 

정세현 :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유승민'이 아닙니다. 그런식으로 압박하고 겁준다고 끌려 올 나라가 아닙니다. 만약에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박 대통령이 아주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직접 중국을 방문했지만, 가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중국을 압박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는 것 아닙니까?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를 만들어서 별도의 경제 질서를 구축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이 미국에 수출을 많이해서 돈을 번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미국이 지금 당장 중국 물품에 대한 금수조치를 할 수도 없는 것 아닙니까? 미국이 중국을 압박해서 미국 의도대로 대북제재를 강하게 성사시킬 수 있는 레버리지가 없는 상황인 겁니다. 

다만 케리 장관이 '안되는 걸 알면서도 끝까지 노력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만나서 직접 만나서 이야기했다' 라는 정도의 기록은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은 아시아 문제에서 자기들이 미국보다 중심축에 서야 한다면서 굴기(堀起·우뚝 일어섬)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남중국해, 양안 관계 등에서 각을 세우면서 기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세컨더리 보이콧'도 거론되고 있다고 하던데, 그럼 중국은 여기에 어떻게 반응할까요? 중국이 북한과 가장 교류가 많은 국가인데, 이걸 받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와중에 케리 장관이 중국에 가서 성과를 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 27일(현지시각) 존 케리(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외교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전략적 인내'에 편승한 결과…  

프레시안 : 향후 일정을 좀 살펴보면 북한은 오는 5월 초 36년 만에 제7차 당 대회를 엽니다. 그래서 당 대회를 앞두고 김일성이나 김정일 생일에 한 번 더 이른바 군사적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정세현 : 장거리 미사일을 쏘든지 아니면 핵실험을 한 번 더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북한이 시험용 '수소탄'이라고 했는데, 이제 작동 원리를 확인했으니까 시험용이 아닌 진짜 수소 폭탄 실험을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북한이 이런 식의 군사적 행태를 보이면 한반도 정세는 더욱 악화되고 사드 도입 논의도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사드가 아직 개발 중이라 곧바로 들어오기 어렵고, 또 돈 문제가 나오면 국내 여론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프레시안 : 북한이 장거리 로켓이든 핵실험이든 뭐라도 하게 된다면, 한미일 간 군사 공조 문제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정세현 : 북핵 문제가 파탄으로 치달으면 한국 정부는 갈 데가 없으니까 한미일 군사 공조 쪽으로 줄을 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당장 중국발 경제적 타격이 오겠죠.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만의 북핵 문제 해결 구상이 있었어야 합니다. 북한과 미국을 설득하고 관련 국가들을 중재해서 빨리 회담을 열어서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했어야 합니다. 만약 이렇게 했다면 중국도 우리 편이 됐을 것입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미국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에 편승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북핵 문제가 '꽃놀이패' 입니다. 해결되면 골치 아픈 일이 하나 줄어들어서 좋고, 해결이 안 되더라도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중국을 견제하는 구실이 되기 때문에 좋은 측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릅니다. 북핵 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북한이 뼈아프게 느낄 제재를 해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뼈아프다는 것, 이건 고생스러움을 어느 정도 체감해봤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북한은 워낙 어려운 시절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뼈아픈 것을 느끼는 정도가 다릅니다. 지금까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이 4개나 살아있습니다. 그럼에도 북한 내부 경제는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북한 입장에서 여기에 제재가 하나 더 추가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이 있겠습니까?  

미국에 편승했으니 북한 압박을 위한 중국의 협조도 얻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하든, 장거리 미사일을 쏘든 간에 중국은 북한의 제재 수위를 높이는데 쉽게 협조하지는 않을 겁니다. 가장 최근 결의안인 지난 2013년 2094호 채택 때도 결의안에는 찬성했지만 뒤로는 북한 왕래나 교류협력을 허용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쥐고 있는 카드는 전무하다고 봐야 합니다. 미국의 전략적 인내에 곡조도 모르고 편승한 결과입니다.  
 

▲ 지난 6일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프레시안 : 그런데 이번에 외교·안보 업무보고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 하나 있었습니다. 통일부가 북핵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겠다고 보고한 부분인데요. 이명박 정부 이후 북핵 문제는 외교부 내 한반도평화교섭본부가 전담했었기 때문에 통일부 내 북핵 TF를 만드는 것이 다소 어색해 보이기도 합니다.  

정세현 : 이명박 정부 이후 북핵 문제가 미국 정책을 따라갔는데, 사실 북핵 문제는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우리만의 국가 정책을 가지고 있어야 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겉으로는 비핵화를 이야기하지만, 사실 본심은 비핵화보다는 비확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냉정하게 따져서 미국은 비확산 수준에서 북핵 문제가 마무리되도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닙니다. 우리는 비핵화가 필요합니다. 북한이 주장하는대로 핵 무기를 탑재한 미국 항공모함이 우리 해안 가까이 진출하지 않는 이른바 '한반도 비핵지대화'를 달성 해서라도 북한의 핵은 없애야 합니다. 그러려면 미국의 군산 복합체를 도와주는 '전략적 인내'에 곡조 모르고 따라서는 안됐던 겁니다. 북한이 또 핵실험을 해서 미국이 "이제 비핵화는 틀렸다"라고 하면 어떻게 할겁니까? 이것도 순순히 따를 겁니까? 

미국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북핵 문제 해결의 목표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일부가 뒤늦게라도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나름의 TF를 두기로 했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이를 계기로 부처 간 협조까지 염두에 두는 TF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외교부와 국방부 등 다른 부처도 함께 북핵 문제 해결에 힘을 모으는 기구로 키워나가는 방향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북한을 아는 사람이어야 핵 문제만 보는 사람들과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또 북핵 회담에서도 상대가 북한이기 때문에 북한을 다뤄본 사람들이, 현장의 경험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관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참여정부 시절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의장이 통일부 장관이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는 가장 큰 대상이자 근원이 북한이기 때문에 북한을 가장 잘 아는 통일부 장관이 의장을 맡은 겁니다. 통일부 장관이 특별히 정권에 잘 보여서 의장 시킨게 아닙니다.  

역대 정부에도 유사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김영삼 정부 때는 현재의 NSC와 유사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가 있었는데 그 때도 의장은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만약 북한이 아니라 중동이나 다른 지역에서 제기되는 위협이었다면 외교부 장관이 의장을 했을 겁니다. 

프레시안 : 일부에서는 북핵 문제는 6자회담 틀에서, 정전협정 문제는 남-북-미-중 4자의 틀에서 풀어나가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도 있습니다.  

정세현 : 이론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2+2, 즉 남북회담과 미북 회담을 동시에 병행하는 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남북회담을 통해 미북 간에 접점을 찾게 해주고, 여기서 접점을 만들면 6자회담에 가기 전에 4자회담을 열어서 한반도 전쟁 종료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평화협정에 대한 이야기를 별도로 끝낸 후에 6자회담을 넘어가는 구상입니다.  

그런데 돌파구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야당이 지금 이 국면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정책 기능이 원활하게 발휘되는 곳이라면 대정부 질문을 통해 문제제기를 해야 하는데 이런 움직임은 없어 보입니다.  

사실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는 목소리가 전문가 그룹에서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바꿔야 하는데, 야당에서 이러한 부분의 문제제기를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파괴력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정책 정당으로서의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이런 부분에서 능력 발휘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야당이 좀 더 분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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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을 구세주로 내세운 더민주의 장래는?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6/01/28 10:18
  • 수정일
    2016/01/28 10:1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영입 13일 만에 제1야당 1인자가 된 김종인, 하지만 해결 난제도 수두룩
 
임두만 | 2016-01-27 15:45:2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당 이미지 ‘경제민주화와 더 많은 민주주의’… 총선 핵심화두로 성공 노려

2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면서 당의 전권을 넘겨받은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 겸 선대위원장이란 이름과 함께 명실공히 당 1인자가 되었다. 이는 영입된 지 13일 만에 당을 장악했으므로 초 단기간 제1야당 총수로 등극하는 기록도 세운 것이 된다.

▲김종인 선대위원장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 문재인 대표가 손을 맞잡고 있다. © 이미지 출처, 더불어민주당 홈피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이날 박영선(서울) 변재일(충북) 우윤근(전남) 의원과 이용섭(광주) 전 의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등을 비대위원으로 인선하고 문 대표에게 전달하여 의결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들 가운데 변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선대위원이기도 하다. 변 의원은 선대위에는 합류하지 않았으나 충청 출신 중진 몫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연직 최고위원이었던 이종걸 원내대표는 비대위원 명단에서 제외되었으며, 명시적 친노(친문)계는 비대위원에 없다. 그러나 최근 복당한 이용섭, 문 대표가 영입한 표창원 김병관을 친문계로 본다면 7명의 비대위원 중 김 위원장 포함 과반수가 친문계라고도 할 수 있다. 어떻든 더민주는 이날 오후 2시 이들 비대위원에 대한 추인이 필요한 중앙위를 열어 의결하면 김종인 비대위는 구성 절차를 완료한다. 따라서 이날 퇴임하는 문재인 대표는 “김 위원장 체제가 안정되는데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을 앞세운 더민주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세간의 추측대로 문 대표의 수렴청정일 경우는 또 그 경우대로, 그도 아니고 명실공히 김종인 1인체제로서 그가 칼자루를 마음대로 휘둘렀을 때 지금처럼 친노계가 순응할지도 미지수다. 김종인과 친노계의 패권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떻든 ‘김종인 선대위’ 출범 후 박지원 의원을 제외한 탈당자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일부 여론조사 기관에서 당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는 실제 공천이 진행되면서도 당이 이처럼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태풍전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일단 문 대표 측근인 노영민 의원과 범친노(친노무현) 중진인 신기남 의원의 윤리심판원 당원자격 정지라는 징계를 통한 공천배제, 더 나아가 “남은 인원 중에서 20%물갈이 진행”등의 언어 구사는 고강도 현역 교체를 애둘러 말한 것으로 들려 당 안에 폭탄 심지는 계속 타고 있다고 보면 된다.

특히 혁신안을 만든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으로 가세한 가운데 김 위원장이 혁신안에 명시된 공천룰에 대해 손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으므로 공천 과정이 마찰없이 진행될 것인지, 야권 연대 또는 후보단일화 등 문제를 두고 김 위원장이 어떤 스텐스를 취할지도 미지수다.

미세한 승부가 속출하는 수도권에서 야권 표를 두고 양측 모두 후보를 출진시킬 경우 참패는 정해진 수순이므로 이 문제나 곧 당의 앞날이나 야권 전체의 앞날을 좌우하는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김 위원장은 “단일화라는 것은 선거 막판에 가서 얘기할 문제”라며 야권 연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의 지난 정치적 행보를 보면 ‘희망’보다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아래는 2004년 3월17일 프레시안이 쓴 기사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1.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민주당에 입당해 당 지도부는 여론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으나 당내 일부에서는 '비리혐의까지 있는 5공세력'이라며 반발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전 수석은 선대위에서 조순형 대표, 추미애 상임위원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 김 전 수석은 17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10년을 사회 외곽에서 한국사회의 변화과정을 지켜봐오다가 지금처럼 국론이 갈리고 상당히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서 무언가 기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입당의 변을 밝혔다.

3. 민주당 지도부는 탄핵으로 지지도가 급락하는 중에 명망있는 경제전문가가 영입된 만큼 정책정당으로 거듭 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흡족한 분위기다. 이는 김씨가 ‘재벌개혁론자’라는 개혁적인 이미지에 안정적인 보수성도 함께 지닌 인물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4.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김 전수석이 ‘5공부역자’로 ‘광주항쟁’의 원흉인 전두환과 노태우 전 대통령 밑에서 주로 활동한 전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반발하는 분위기다. 특히 노태우 정권시절 비리사건 중 하나인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으로 실형까지 선고된 비리공직자라는 점도 반발의 이유로 대두되고 있다.

 

이렇게 민주당에 영입된 김종인 위원장은 비례 2번을 받았다. 그러나 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 김기식 당시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총선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전국의 후보자 중 집중 낙선운동 대상자를 발표하면서 비리전력자 등 국회의원 비적격자를 선정 발표했는데 그 안에 김종인이 있었다. 당시 총선연대는 “김경천, 김종인, 김홍일, 김휴섭, 장재식 등 새천년민주당 후보, 김종필, 박배철, 조희욱 등 자민련 후보가 선정됐다” 며 모두 8명을 ‘비례대표 부적격 후보’로 선정, 발표하고 집중낙선 대상자라고 했다.

이 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은 지역구 5석 비례 4석 등 총 9석만 당선되는 미니정당으로 전략했다. 당대표 조순형, 사무총장 강운태, 선대위원장 추미애, 옥쇄싸움의 이유가 된 박상천 등 모두 낙선했다. 당은 할 수 없이 현역 위주로 개편되었다. 그래서 무안신안 당선자인 한화갑이 다시 대표, 해남진도 당선자인 이정일이 사무총장, 화순 곡성 담양 당선자인 김효석이 정책위 의장, 영광함평 당선자인 이낙연이 원내총무, 목포 당선자인 초선 이상열이 대변인 등으로 꾸려졌다. 비례2번 당선자인 김종인은 부대표로 임명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김종인은 당무는 소홀히 한 반면 계속 자기 정치는 상당히 열심히 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비례대표 당선자는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되는 선거법에 의해 당적은 버릴 수 없지만 당의 어려움은 상관없다는 자세로 읽히기에 충분했다. 특히 당시 한화갑 대표가 노무현 정부의 구속시도(노무현 대통령 자신과 같이 했던 대선후보 경선자금 수사목적)라는 탄압을 받았으나 이 저항 대열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비례대표 당선자는 1번 손봉숙, 2번 김종인, 3번 이승희, 4번 김홍일 등 4명이었는데 김홍일 의원은 신병으로 의정활동이 원활하지 못했기에 당 활동도 저조했으나 손봉숙 이승희 의원이 맹렬하게 당 활동을 했다. 하지만 김종인 의원은 당무는 거의 손을 놓고 경제문제에 대한 자기 소신 발언은 열심이었다. 특히 당의 회생이나 영역확장 등에 대해 기여한 것이 없었다.

총선에서 참패한 당시 민주당은 현역들과 지지자들의 맹렬한 당 살리기 노력에 의해 4월 총선 2달 후에 치러진 전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박준영 후보를 당선시키므로 회생의 길을 찾았다. 또 이후 2010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전남지사의 당선은 물론 광역의원, 시장군수 기초의원 선거 등에서 광주와 호남만은 열린우리당을 압도했다. 이런 가운데도 김종인 의원의 당 활동 행보는 보이지 않았다.

당시 김종인 의원의 당직은 당 부대표… 하지만, 자신 의사가 당 정책이나 당 활동에 반영되지 않으면 갑자기 며칠이고 당에 출근하지 않으므로 한화갑 대표와 당 실무자들을 곤혹스럽게 한다는 소리들이 들렸다. 또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는 2008년 5월23일 나온 서울신문 기사 한 줄이 잘 말해준다

“4선인 김종인 통합민주당 의원은 4년 동안 ‘법안 발의’가 1건도 없었다.-[서울신문-08-05-23]

다만 언론을 통해 노무현 정권의 경제정책 비판이라든지, 행정수도 이전 반대라든지 등에서는 선명하게 자기 목소리를 냈다. 즉 김종인은 노무현 경제정책의 대표적 반대자였다. 다음은 그 대표적인 기사 각각 하나…

김종인 의원 “행정수도 이전 정책검증 안됐다” (2004-06-03 동아일보 기사 요약발췌)

민주당 김종인(金鍾仁) 의원은 3일 “행정수도 이전은 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성 통일 국토관리 등 전반에 걸친 정책적 타당성이 검증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기초적인 비용분석조차 안된 졸속공약이었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여당 토지공개념은 궁여지책” (2005/07/20 연합뉴스 기사 요약발췌)

민주당 김종인 의원은 20일 “열린우리당이 검토하는 토지공개념은 궁여지책에 불과하다"” 비판했다. 김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경제학에도 없는 개념”이라며 “국유지, 사유지는 있을 수 있어도 토지공개념은 소설 속에서나 나올 수 있는 말”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토지초과이득세 등은 절대로 부과할 수 없는 세금으로 위헌소지가 있으며 개발이익환수제도 결국 토지값으로 전가되게 된다”고 강조하고 “현 정부가 경기부양을 한다면서 은근히 부동산 투기를 조장해놓고 세제로 투기억제를 하겠다는 발상은 잘못됐다”며 “실패한 경제정책”이라고 말했다.

이런 김종인을 영입하고 그에게 당의 전권을 맡긴 뒤 총선을 그의 주장대로 치르라고 한 것은 아무리 살펴도 여우 무서워 피하다 호랑이를 만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그래도 문 대표는 “김종인 체제의 안정을 위해 돕겠다”고 말했는데 그의 이런 퇴진이 정치사에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즉 “국보위 참여 후회 안 한다”는 노무현 반대자가 휘두르는 공천의 칼날을 맞은 노무현 키즈들이 공천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킬을 계속 용인할 것인지, 그래서 그 체제가 계속 순항할 수 있을 것인지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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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없앤 박정희, 교육자치 흔드는 박근혜

[取중眞담] 누리과정 논란이 교육자치의 위기로 느껴지는 이유

16.01.27 21:19l최종 업데이트 16.01.27 21:19l
[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쓰는 코너입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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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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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치의 위기일까요, 아니면 좀 더 성숙한 '교육자치'를 하기 위한 몸살일까요. 가벼운 몸살이었으면 좋겠는데, 요즘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5일 누리과정(만 3~5세)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듯 센 발언을 했습니다. 청와대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교육부가 돈(교육 교부금)을 다 주었는데도 서울시와 경기 교육청 등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한 푼도 세우지 않았다"며 "법을 고쳐서라도 교육청이 받을 돈 다 받고 쓸 돈 안 쓰는 일을 제도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무조건 정부 탓을 하는 시·도 교육감들의 행동은 매우 무책임하다"라고 몰아붙이기도 했습니다. 

이 말대로라면 교육부는 이미 누리과정 지원비를 시·도 교육청에 다 주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기획재정부, 교육부 등 정부 부처는 모두 '그렇다'고 합니다. 누리과정 지원비가 교부금에 이미 포함돼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도 교육감들 주장은 다릅니다. '돈은 주지 않고 대통령 공약을 강제로 시·도 교육청에 떠넘겼다'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연 누구 말이 맞을까요.

시·도 교육청, 누리과정 지원하면서 부채 5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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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 황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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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는 누리과정 어린이들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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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시·도 교육감 주장이 사실에 가까워 보입니다. 누리과정 지원이 단계적으로 시작된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교부금 액수에 거의 변동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전년도보다 1조 8000억 원 늘었다는 올해 예산도 41조 3000억 원으로 2013년 41조 1000억 원과 거의 같은 액수입니다. 매년 3조~4조 원이 드는 누리과정 지원 업무를 떠맡기면서 주는 돈은 그대로였던 것입니다. (관련기사: 누리과정, 천 원 주고 치킨, 과자 다 사오라는 꼴)

그렇다면 교육청은 그동안 누리과정을 어떻게 지원한 것일까요. 빚을 내서 지원했습니다. 2015년 기준 전국 시·도 교육청 지방채는 10조 7164억 원으로, 누리과정을 최초 지원한 2012년보다 5배 증가했습니다. 

가장 심각한 곳은 경기도 교육청입니다. 2015년 기준 경기도 교육청 지방채는 2조 7722억 원으로 2012년보다 7배나 증가했습니다. 

BTL(Build Transfer Lease, 민간이 공공시설을 짓고 공공이 이를 임대해서 쓰는 사업 방식)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총부채는 2015년 기준 6조 5000억 원(50.7%)입니다. 여기에 올해 누리과정 예산 1조 559억 원을 지원하면 부채비율이 58%가 되어 사실상 '파산'입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누리과정은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입니다. (관련 기사: 경기도 보육대란, 남경필 지사 발언에 갈등 심화)

그렇다면 정부는 교육청 재정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올해 시도교육청에 필요한 재원 부족분 3조 9144억 7300만 원(교부금보전 지방채 8000억 원 포함)을 지방교육채로 충당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습니다. 돈이 부족한 사실을 인정한 것입니다. (관련 기사: 대통령 "누리 예산여력 충분"-교육부 "빚내라"... 뭐지?)

쿠데타로 정권 잡은 박정희, 독재 위해 지방자치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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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정국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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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보육대란 책임 회피 박근혜 정권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서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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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 이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어째서 교육감들을 무책임하다고 몰아치는 걸까요.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그 원인을 대통령이 거짓 보고를 받기 때문이라 추측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기 위한 일련의 계획 중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습니다. (관련 기사 :이재정 "대통령, '누리과정' 거짓 보고 받고 있다")

두 가지 다 가능한 추측입니다만, 저는 후자에 더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그동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이른바 보수진영에서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였기 때문입니다. 

김무성 대표는 각종 토론회 등에서 교육감 직선제를 '문제가 많은 제도, 반드시 고쳐야 할 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원유철 새누리당 대표도 지난해 4월 누리과정 문제가 불거졌을 때 그 원인을 '교육감 직선제'라 지적하며 '직선제 폐지가 필요하다'라고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보수 교원단체인 교총(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은 지난해 8월 '교육감 직선제가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교총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보수언론이 누리과정 문제를 거론하며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거론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보수 언론의 대표격인 <조선일보>는 지난 26일 자 신문에 '누리 과정 대란 초래한 교육감 직선제'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누리과정 논란 주범이 '교육감 직선제'라는 내용의 칼럼입니다.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비롯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담겨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26일 자 사설에서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기 위한 일련의 계획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는 이재정 교육감 발언을 '전형적인 이념공세, 궤변'이라 매몰차게 몰아붙였습니다. '과잉반응'이라는 점에서 역시 눈여겨볼 만합니다. 

새누리당을 비롯한 보수진영, '지방자치'도 억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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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4일 오전, 연두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시가 추진하는 ‘3대 무상복지’를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 성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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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새누리당을 비롯한 이른바 보수진영은 교육자치와 함께 지방자치도 억압하고 있습니다. 지방정부인 성남시가 자체 예산으로 시행하는 '3대 무상 복지(청년 배당, 무상교복, 무상공공산후조리원)'와 서울시가 시행하는 '청년수당'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특히 성남시에 대한 공격은 심각합니다. 정부는 성남시 3대 무상복지에 반대 견해를 밝힌 데 이어 경기도를 통해 성남시의회를 상대로 예산집행정지신청을 대법원에 제출했습니다. 김무성 대표 발언은 섬뜩합니다. 김 대표는 '인기 영합주의,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서울시와 성남시의 복지정책을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을 비롯한 보수진영 주장처럼 교육감 직선제가 정말로 문제가 많은 제도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방자치제도의 연장선에 있는 교육감 직선제는 국민이 직접 아이들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을 뽑는 방식으로 주민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하자는 좋은 취지로 도입한 제도입니다. 지방자치제도와 함께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한 제도입니다. 

5·16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지방자치제를 과감하게 폐지했습니다. 독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30년간 지방자치 부활을 위해 싸웠고 13일간 단식 끝에 지난 1990년대 초 이 땅에 지방자치 제도를 다시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지방자치제도를 폐지한 박정희 전 대통령 딸인 박근혜 대통령이 교육자치와 지방자치를 억압하고 있습니다. 누리과정 논란이 좀 더 성숙한 '교육자치'를 하기 위한 몸살이 아닌 교육자치의 위기로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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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만든 법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대통령’

여성 대통령님! 유치원 딸과 초등학생 아들, 누구를 선택해야 하나요?
 
‘자신이 만든 법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대통령’
 
임병도 | 2016-01-27 09:54:0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서울 지역에 걸린 누리과정 예산 관련 새누리당의 현수막. ⓒ민들레

어제부터 수도권 지역에 새누리당의 누리과정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습니다. ‘교육감님! 정부에서 보내준 교육예산 41조 누리과정에 왜 안쓰시나요?’라는 현수막 문구만 보면 교육감들은 돈을 받고도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나쁜 사람들이 됩니다. 실제로 일부 카톡방이나 학부모,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이 현수막 문구처럼 정부가 아닌 교육감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누리과정은 이번 4.13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될 것입니다. 4월 13일은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누리과정 예산 때문에 가정마다 난리가 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자식이라면 끔찍하게 여기는 한국 부모들의 주요 관심사이자, 돈이라는 경제적인 측면도 포함하고 있어 총선 여론을 움직일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새누리당과 정부가 놓칠 리 없습니다. 새누리당은 누리과정을 둘러싼 문제를 시도교육청으로 떠넘기면서 진보 교육감들과 야권을 비난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추진하는 법안 통과의 압박 카드로도 쓸 수 있습니다.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 거야?’

‘교육감님! 정부에서 보내준 교육예산 41조 누리과정에 왜 안 쓰시나요?’라는 현수막 문구나 ‘누리과정 소요액 4조 원 이미 교부했다’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말을 보면 교육청과 시도의회가 잘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시도교육청의 견해를 들어보면 아니라고 합니다.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 걸까요?

Q:정부가 4조 원을 진짜로 줬나요?
A: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하 교부금) 41조 원 중 4조 원을 누리과정 몫으로 배정(지급X)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교부금은 한꺼번에 주는 것이 아니라 1년 동안 나눠서 지급해줍니다. 당장 쓸 돈이 없는 상황에서 막무가내로 누리과정에만 돈을 쓰라고 하는 주장입니다.

Q:정부가 누리과정 예산으로 배정했으면 누리과정에만 쓰면 되지 않나요?
A:교육청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부족한 예산에서 누리과정에만 돈을 지급하면 학교 시설이나 초중등 학생을 위한 예산을 집행할 수가 없습니다. 책과 크레파스를 사려면 만 오천 원이 드는데 정부는 만원만 주고 팔천 원짜리 크레파스부터 먼저 사라고 하는 형태입니다.

Q:작년보다 1조 8천억의 교부금이 증가했잖아요?
A:지난해보다 교육교부금이 1조 8천억이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2016년 교부금 41조는 2013년 교부금과 비슷한데, 지금은 물가와 인건비가 모두 상승했습니다. 특히 당시 누리과정 예산은 교육청이 30%, 지자체가 70%로 나눠 부담했었습니다.


‘자신이 만든 법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는 법령 위반으로 교육청을 검찰 고발하거나 대법원에 제소하겠다고 합니다. 이들의 주장이 옳다면 교육청은 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정부가 근거로 삼는 법은 ‘영유아보육법 34조’입니다. 유아교육법 34조에는 ‘국가와 지방단체는 영유아에 대한 보육을 무상으로 하되, 그 내용 및 범위는 대통령령으로 정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영유아보육법시행령 23조를 보면 ‘영유아 무상보육 실시에 드는 비용은 예산의 범위에서 부담하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라 보통교부금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영유아보육법만 보면 정부의 주장이 맞습니다. 그러나 상위법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보면 영유아 무상보육에 써야 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정부는 영유아보육법에 명시되어 있으니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무상보육에 사용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는 없으니 교육청에서 무상보육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일이 불법은 아닙니다.

특히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시도교육비 특별회계 예산으로 편성되기 때문에 심의, 집행,권한은 중앙정부가 아닌 시도교육청과 시도의회에 있습니다. 결국 영유아보육법이라는 하위 법률를 가지고 상위법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시도교육청에게 내놓으라고 주장하는 정부의 논리는 100% 옳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남매 싸움을 부추기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받을 돈은 다 받고, 정작 써야 할 돈은 쓰지 않았다.’며 교육청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육청은 돈을 어디에다 썼을까요? 초중등 학생들을 위해 쓴 것입니다.

▲2015년도 교육부 기준재정 수요산정 내역, ⓒ시도교육청협의회

아이엠피터는 유치원생 에스더와 초등학생 요셉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 정부와 교육청의 누리과정 예산 싸움을 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합니다. 누리과정만을 위해 에스더에게만 돈을 쓰면 초등학교에 다니는 요셉이의 교육 환경은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부는 누리과정 예산 때문에 공립유치원과 학교 신설 등의 비용은 마이너스로, 교육환경 개선비는 아예 0원으로 편성했습니다.

▲시도교육청연도별 지방채무 현황 ⓒ시도교육청협의회

정부의 주장처럼 교육청에 빚을 내서라도 아이들 교육에 돈을 쓰라고 하기도 힘듭니다. 시도교육청의 연도별 지방채무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2년 9조 2천590억 원으로 채무 비율 17.7%였던 시도교육청의 지방채무 비율은 2015년 17조 1천13억 원으로 28.8%까지 높아졌습니다. 가면 갈수록 채무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 교육재정이나 교육 환경이 더 나빠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누리과정 문제는 법률 논리와 교부금 제도, 교육, 보육, 각 부처 간 이해, 대선 공약 등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습니다. 사람들은 복잡한 것을 싫어합니다. 아주 쉽게 풀어서 글을 써도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나 조항들은 그냥 넘어갑니다. 새누리당은 이 복잡한 문제를 현수막 하나로 간단명료하게 해결(?)하고 있습니다.

아이엠피터도 새누리당이 내건 현수막처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성 대통령님 ! 유치원 딸과 초등학생 아들,
누구를 선택해야 하나요?’

교육은 한 아이만 잘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아이를 함께 건강하고 올바르게 키우는 일이 바로 ‘교육’이고 ‘양육’입니다. 아빠는 두 아이를 모두 잘 키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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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약 38km² 35만명 거주 개발계획

北 <내나라>, '신의주국제경제지대 투자안내서' 공개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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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26  18: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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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주국제경제지대 개발 계획도. [캡처-신의주국제경제지대 투자안내서]

북한 신의주국제경제지대가 약 38km² 부지에 35만 명을 거주하는 내용으로 개발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13배 규모로 동북아시아 물류중심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북한 웹 사이트 <내나라>가 최근 공개한 '신의주국제경제지대 투자안내서'에는 △ 최신정보기술산업, △물류, 무역 및 금융산업 등을 중심으로 한 개발계획 내용이 담겨있다.

안내서는 '신의주국제경제지대' 개발계획 발전목표로 "커다란 경제규모와 특징을 가진 최신정보기술산업구, 경쟁력있는 생산산업구, 물류구역, 무역 및 금융구역, 공공봉사구역, 관광구역, 보세항구 등이 집중 배치되는 종합적인 경제구로, 세계적인 국제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컴퓨터제작, 통신설비제작, 가정용전기제품, 계기 및 계량기, 소프트웨어제품의 대외진출 등을 맡을 최신정보기술산업, 자동차, 피복, 전자제품 등을 생산하는 생산 및 가공산업 등을 제시했다.

특히, 조(북)중친선다리와 조중압록강다리, 신의주항 등을 통한 보세가공무역, 중계무역, 봉사무역, 물자유통과 상업, 유가증권, 주식거래를 비롯한 금융봉사 등의 물류, 무역 및 금융산업을 개발계획에 담았다.

여기에는 민속문화, 유희오락, 체육, 유원지, 공원휴식 등 관광사업도 포함됐다.

신의주국제경제지대 개발면적은 총 약 38km²로 산업지역 29%, 주민지역 16%, 도로 및 광장지역 13%, 공공건물지역 11%, 공공이용녹지지역 8% 창고지역 8%, 공영시설지역 2%, 기타지역 11%로 구분했으며, 총 인구수는 35만여 명으로 계획됐다.

이 지역 개발을 위해 안내서는 △남신의주중심을 통과하는 평의선(평양-신의주) 일부 구간을 변두리로 이설하여 고속철도화를 추진하고, △이설되는 평의선에서 덕현선, 백마선, 무역장과 화력발전소인입선이 분기되는 등의 외부교통망 계획을 수립했다.

그리고 평안북도 철산군과 염주군 해안지역에 국제비행장과 국제항구를 건설해 신의주국제경제지대를 세계적인 물류중심으로 만들 구상이다.

또한, 개발지역과 남신의주를 연결하는 도로를 도시기본간선으로, 개발지역 북쪽과 남쪽을 연결하는 도로를 보조간선으로, 개발지역과 남신의주를 포함하는 윤환선도로 개발계획도 마련했다.

이들 도로는 향후 위화도경제개발구, 임도관광개발구, 황금평경제개발구와 건설될 국제비행장, 국제항구와 연결하도록 했다.

전력계획은 토성리에 석탄과 중유 등 복합연료를 이용한 40kw 규모의 급열식 화력발전소 건설을 담았으며, 압록강 홍수를 막기 위해 압록강 10%인 4천m³/s를 처리할 수 있도록 길이 8km, 폭 100m의 운하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인터넷망과 관련해, 안내서는 산업 및 주민지구능력을 고려해 전화분국 10개로 개발지역 통신을 보장하고, 고층건물에 20개 이동통신기지를 설치할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외국인들이 거주할 토성리 일부 지역에 위성안테나를 설치하고, 평양과 신의주까지 연결된 인터넷망을 활용해 인터넷 사용을 가능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 북한 중앙급 경제특구 및 지방급 경제개발구 현황도. [캡처-신의주국제경제지대 투자안내서]

안내서는 투자 5대 매력으로 △적극적인 대외정책과 안정된 정치적 환경, △매혹적인 지리적 위치, △풍부한 물자원, △근면하고 고급한 인적자원, △경제개발구들과의 연관성 등을 꼽았다.

그리고 사회주의헌법과 경제개발구법에 따라 외국투자를 법적으로 보장하며, 외국투자가는 경제개발구 안의 토지를 50년 기한 임대받아 단독 혹은 합영 방법으로 분양하고, 기업소득세율 14%(장려부문 10%), 하부구조건설부문 재투자시 전부 반환한다는 우대조치도 제시했다.

현재 신의주는 약 38km²로 이중 농업지역이 69%를 차지하며 총 인구수는 약 24만 4천 명이다. 현재 주요도로망은 철도인 평의선, 백마선, 덕현선과 평양-신의주 1급도로, 신의주-의주 2급도로, 신의주-염주 3급도로가 있고 신의주항이 위치하고 있다.

안내서는 "투자를 희망하는 세계의 모든 투자가들에게 성공의 길을 활짝 열어놓고 있으며, 미래의 동북아시아물류중심, 국제경제지대의 선각자, 주인공들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투자를 독려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북한 대외경제성과 중국 랴오닝성 정부가 신의주특구 공동개발에 서명했으며, 한국이 참여를 결정하면 산업구역을 할당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북측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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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러제재는 실패, 남북러 경협 적극 추진해야

미국의 대러제재는 실패, 남북러 경협 적극 추진해야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1/26 [15:0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푸틴 대통령이 2014년 연말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제재를 가해도 러시아는 흔들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번 기회에 자원수출중심의 경제구조를 다변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자주시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가해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대 러시아 경제제재 조치가 취해진지 만 2년이 되어간다.

 

미국 추종국 유럽연합은 크림을 합병해버린 러시아에 대해 침략국이라고 규정하고 경제교류를 속속 단절하면서 미국의 제재에 적극 동참하였다.
특히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유가는 거의 1/3수준으로 떨어져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실질적으로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하지만 푸틴대통령은 이런 미국의 제재에 대해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자원수출 중심의 일면적 경제구조를 개혁하여 비자원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여 러시아의 경제 구조를 더욱 튼튼하게 다지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선언하였고 그 성과를 2년 안에 보여주겠다고 했었다.

 

2년이 가까워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보면 푸틴 대통령의 승리로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러시아 경제는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잘 대처하고 극복해가고 있다는 증거도 적지 않다.

 

러시아가 어려울 때 한국도 대러투자에 관심을 기울여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육로로는 북을 통해야만 러시아와 연결될 수 있는 한국은 남북러 경제협력 사업에 사력을 다해야 할 시점이다. 러시아가 다 회복하고 나면 당연히 러시아 몸값이 올라가게 된다. 그때는 늦다.

 

중국의 시진핑은 2015년 서방의 눈치 보지 않고 2,000쪽에 이르는 방대한 중러경제교류협력사업계획서에 서명을 했다. 중국의 기업가들이 마구 러시아로 몰려가고 있다. 일본도 점점 러시아와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며 유럽도 제재를 풀고 러시아와 교류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내놓고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만 지금 남북러 경제협력사업에 있어 답답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 프랑스에서 대러 제재를 그만 하겠다고 발표했다는 스푸트닉 보도     © 자주시보

 


✦ 대러 제재 무력화 가시화

 

25일 스푸트닉은 프랑스 정부 대러 제재를 올 여름 하반기까지만 적용할 방침이라고 일요일 엠마누엘 마크론 프랑스 재무장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마크론 장관은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프랑스 기업인들과의 담화에서 이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는 러시아에 수출하기로 하고 다 만들어 두었던 대형 수송선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럽의 대러 제재 ‘민스크 결의안’ 때문에 수출을 포기하고 러시아에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해야 했다. 러시아에 수출하여 많은 이득을 보고 있던 프랑스 자동차 회사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진행한 승전기념식에 득달같이 달려가 푸틴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미국 눈치 때문에 열병식 관람은 하지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에게 달려갔다는 것 자체만 봐도 독일이 러시아와 교역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알만 하다.


대러 제재가 러시아만 힘들게 한 것이 아니라 제재를 가한 나라들을 더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스푸트닉 보도를 보면 일본의 대러 행보도 변하고 있다. 일본이 러일 관계 발전을 담당하는 정부대표 일러 관계 담당대사(政府代表日ロ関係大使)를 직책을 신설하고 이 특사에 하라다 지카히토 전 러시아 대사를 임명했다.

하라다는 러시아에서 4년 간 근무했기에 러시아를 잘 알고 있으며 그는 러시아와의 관계에 있어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과 일본 전 러시아 대사이자 저명한 러시아 동박학자인 알렉산드르 파노프 씨는 스푸트닉에 하라다 지카히도 전 러시아 대사를 러일관계 담당대사로 임명한 것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푸틴 대텽령과의 회동을 적극적으로 이루어내려는 의도를 보여준 것이며 러일 관계 발전을 디딤돌로 삼아 주요 7개국(G7)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주요한 역할을 일본이 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유라시아 실크로드 경제 동맥의 협력을 강조해 주목 된다. 러시아와 중국이 손잡고 경제 협력을 가속화 시키게 되면 미국의 경제 패권은 급속히 쇠락할 것으로 전망 된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중국은 애초부터 대러제재 동참을 거부하였으며 오히려 시진핑 주석이 러시아을 방문하여 2,00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경제교류협력사업에 서명을 했고 푸틴 대통령은 그런 중국에 S-400첨단 대공미사일을 수출하기로 하는 등 오히려 지속적으로 관계를 강화해왔다.

 

물론 유가하락, 루블화 폭락 등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던 중러 교역량이 2015년 급격하게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러중 교역량은 28.6%(680억 6천달러) 감소했다.  중국의 대러 수출은 3/1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반대로 러시아의 중국 수출량은 20% 감소했다. 러시아의 대중 수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석유나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 가격은 하락했지만 그 양을 급격히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유가가 하락해도 수출량이 계속 늘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최근 대유럽 에너지 수출을 중국 등 동아시아 쪽으로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스푸트닉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중국 기업인들이 회의에서 대러투자사업이 본격적으로 어려워진 것은 2015년부터라고 밝혔는데 누구도 사업을 접겠다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사업가들은 러시아 파트너와 함께 난관을 극복해나가겠다고 했으며 앞으로의 상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그들은 믿고 있었다는 것이다.

 

▲ 월스트리트저널의 긍정적 러시아 경제 분석을 보도하고 있는 스푸트닉     © 자주시보

 


✦ 러시아의 전화위복

 

25일 스푸트닉은 “러시아가 많은 다른 개발 경제국들이 휘청거렸을 경제 문제들에 대처해 나가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평가를 소개하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MF평가에 의하면 2015년 러시아 GDP가 3.7% 하락했다. 현재 러시아는 쉽지 않은 시기를 겪고 있음이 분명하다. 지정학적 위험 수위가 높아졌고 유가, 가스값 변동으로 경제 민감도가 고조됐으며 서방 제재가 지속되는 배경에서 경제 성장 가능성이 아직 약세다.”라고 진단하면서도 “그러나, 러시아는 제재 조치 조건에서 차관 중지사태를 감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보수 경제 대변지인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이렇게 평가할 정도면 러시아의 경제력이 만만치 않음이 분명하다.

 

사실 러시아는 없는 자원이 없고 식량을 자급할 수 있는 엄청난 농토가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이다. 다만 자원이 너무 풍부하다보니 그것만 수출해도 잘 살 수 있어 경쟁력 있는 비자원 생산품을 잘 만들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루블화의 폭락으로 러시아의 철강 등 전통적으로 강했던 중화학공업 기반 제품들이 세계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은 넓혀가고 있으며 가공 농산품의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 가보니 러시아 특산품점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통해 비자원 수출품의 가격경쟁력만이 아니라 제품경쟁력까지 올리겠다는 의지를 계속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푸틴의 계획이 성과를 거둔다면 이번 미국과 그 추종국의 대러제재는 러시아의 경제구조만 강화시키는 역효과만 선물해 줄 가능성이 높다.

 

과거와 달리 미국과 그 추종국들 스스로 만성적인 과잉생산에 따른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어 제재발이 잘 서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제제재가 북, 이란, 시리아, 러시아 어느 곳에서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애꿎은 베네수엘라만 저유가 직격탄을 맞았을 뿐이다.
미국과 유럽이 제재를 가하면 가할수록 스스로의 경제위기만 더 가중시키고 제재대상국의 경제체질만 강화시켜주고 있는 상황이다.

 

멀지 않아 유가는 다시 오를 수밖에 없다. 권위 있는 일부 국제경제전문가들은 2016년에 다시 유가가 급등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인도 경제가 급성장하는 만큼 기름이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이며 신자유주의 확산으로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제3세계 나라들도 산업개발에 나서고 있고 자동차 보유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어 유가 수요량은 끊임없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자동차 증가율을 무서울 정도라면서 이란이 다시 원유수출에 나선다고 해도 그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렇다고 바로 전기차로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전기차가 늘어나기는 하겠지만 대중화되려면 운항거리도 늘려야 하고 인프라도 갖추어야 하기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유가만 회복하면 러시아의 경제는 완연한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다.

 

▲ 라선항에서 분별작업을 거친 후 선적을 기다리는 러시아 석탄     ©자주시보, 김수복 재미교포 제공

 


✦러시아와 한반도

 

지난 12일 스푸트닉 보도에 따르면 2015년 연해주를 경유하는 러시아, 중국, 조선(북한)간 철도운송량이 22.2% 증가해 1,009만 톤 화물량을 기록했다고 러시아 극동철도청 공보처가 같은 날 타스 통신에 소개했다고 한다.

 

지난 해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120만 톤이 운송되어 2014년보다 94만4천톤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북한 나진항으로 112만4천톤의 석탄이 공급되어 전체 공급량의 94.2%를 기록했다. 
러시아, 중국 접경지대를 통과하는 화물량 또한 87% 증가했다. 주로 목재, 광석, 비료, 석탄이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 라선항 러시아 부두의 대형 크레인들과 석탄, 나선항에서는 기차로 러시아에서 들여온 석탄을 선별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고 한다.    ©자주시보, 김수복 재미교포 제공

 

▲ 라선항의 부두, 러시아 부두에는 석탄이 쌓여 있는 등 이미 사용하고 있는데 가운 중국에서 임대한 부두는 아직 활용이 되지 않고 있다. 중국도 조만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자주시보, 김수복 재미교포 제공

 

나진으로 들어온 석탄이 바로 포스코에서 시범 도입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휴전선 지뢰폭발 사건이 터질 때도 나진항을 이용한 러시아 석탄 수입은 별개의 문제라며 막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전 국민이 적극 찬성하였다.

 

사실 러시아의 저렴한 철강재 때문에 포스코가 국제시장에서 매우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이를 기술경쟁력 있는 고가제품 개발로 극복해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 중국의 저가 철강재가 국내시장을 싹쓸이 하는데다가 러시아의 저가 철강까지 가세하는 바람에 우리 철강기업들의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철강생산용으로 호주에서 들여오는 철광석과 석탄은 물류비가 1/3이나 차지한다. 이를 가까운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북의 나진항을 이용해서 가져오거나 북을 통과하는 기차로 직접 도입한다면 그 운반비를 대폭 줄일 수가 있어 가격경쟁력을 확대하게 될 것이다. 북의 석탄과 철광석을 도입한다면 더욱 큰 이익이 될 것이다.

 

▲ 북, 중, 러 경제렵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스푸트닉의 보도     ©자주시보

 

21일 스푸트닉은 한전에서 러시아 극동지역의 남는 전기를 도입하는 문제를 러시아와 협의하기로 했다는 발표를 내놓았다고 한다. 러시아는 이미 북의 나진까지 송전선을 깔아가고 있다. 그 송전선을 남측과 연결시키면 남측에서 저렴한 전기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된다.

 

▲ 러시아에서 나진항으로 연결된 철도, 북의 협궤와 러시아의 광궤가 혼재되어 있다. 물론 지금도 철도 차량의 궤도를 전환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라시아철도의 궤도를 표준화하는 작업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 자주시보, 김수복 재미교포 제공

 

포베타 프로젝트에 의해 러시아는 북의 철도와 도로 등 사회적 간접시설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철도나 도로를 놓을 때 송전선도 함께 매설하면 훨씬 저렴하게 공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하루라도 빨리 북, 러와 만나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야 할 상황이다.

 

러시아는 대유럽교역 중심에서 벗어나 극동지역을 대외교역의 또 하나의 중심지로 적극 개발하고 있다. 일본이 러시아와 쿠릴열도 문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러시아 극동지역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도 러시아 극동지역개발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기업들도 러시아 극동지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미 중국, 일본 등도 러시아와 많은 부분을 진행하고 있다. 남한은 북을 통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육지로 직접 통할 수 없는 약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동북아에서 한국의 입지는 계속 좁아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러시아 경제는 미국의 제재를 툴툴 털어버리고 곧 다시 더 큰 기지개를 켜게 될 것이다. 그때 가서 러시아와 합작하려면 쉽지 않을 것이다. 누가 봐도 러시아가 어렵고 아쉬울 때 선점하는 것이 백배 유리하지 않겠는가. 러시아 입장에서도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더 고맙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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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한글과컴퓨터' 또 애국심 마케팅?

 

[현장] '강적들' 앞세운 한컴오피스 네오 "한컴은 애국 기업"

16.01.26 21:43l최종 업데이트 16.01.26 21:43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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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조선 '강적들' 출연진이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컴오피스 네오 발표 행사에서 한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손정혜 변호사, 박은지 아나운서,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이봉규 시사평론가, 김성경 아나운서.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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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9! 응답하라 한글과컴퓨터"

한글 워드프로세서 원조 '한글과컴퓨터(한컴)'의 부름에 '아래아한글(아래 한글)' 세대가 응답했을까? 26일 오후 한컴오피스 신제품 발표 행사가 열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은 최대 1800명까지 수용할 수 있었지만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이날 선착순 1000명에게 새로 나온 '한컴오피스 네오' 정품 패키지를 준다는 말에 참가자들이 일찌감치 몰린 탓이다. 그나마 선착순 상품도 행사 시작 30분여를 남겨놓고 동나고 말았다.

'공짜 마케팅'도 한몫했지만, 이날 행사를 통해 '한글'에 대한 관심이 아직 식지 않았음이 증명됐다. 한컴은 지난 2005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에 맞서 오피스 프로그램도 꾸준히 개발해왔다. '엑셀'에 맞선 데이터 분석용(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 '한셀'과, '프리젠테이션'에 맞선 발표 자료 프로그램 '한쇼'가 그것이다. 워드프로세서만으로 오피스 시장에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관련기사: 1등만 기억하는 세상, '청년 한컴'의 생존법)

세계 시장 5% 목표, 믿는 건 '반MS' 정서?

하지만 MS가 장악한 오피스 시장을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2014년 말 20%에 머물던 한컴 오피스 점유율이 지난해 30%대로 올라서긴 했지만 여전히 MS가 70% 가까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나마 공공기관과 개인 사용자들이 꾸준히 '한글'을 쓴 덕에 한컴오피스도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다. 

한컴에서 최근 워드프로세서 이용자 82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더니 '한글' 사용자는 58%로 MS 워드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1990년대만 해도 한글의 시장점유율이 90%에 달했다. 그사이 MS 오피스는 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2010년 11월부터 한컴을 이끌고 있는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이날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세계 오피스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회장은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은 데스크톱에서 모바일과 클라우드로 넘어가고 있는데 우린 이미 4~5년 전부터 준비해 이미 세계적 수준이고 (삼성) 스마트폰에 한컴 솔루션이 탑재돼 전 세계 3억 명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지금 세계 시장 점유율은 0.4-0.5% 정도지만 5%만 달성해도 1조 4천억 원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컴은 이미 인터넷과 연결해 사용하는 '웹오피스' 프로그램을 앞세워 러시아, 중국, 중동, 남미, 인도 등 '반MS' 정서가 강한 국가에 진출했다. 김 회장은 "모든 소프트웨어는 (데이터가 저장되는) 서버가 중요한데, 미국 공룡 기업에 정보가 유출되는 걸 꺼리는 국가부터 영업하고 있다"면서 "한국 시장도 MS가 70%, 한컴이 30% 정도인데 '네오'가 나가면 이 판도가 바뀔 것이고 한컴 점유율이 50%를 넘으면 MS는 한국에서 진퇴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컴오피스 네오는 MS 워드 문서 전용 편집기인 '한워드'를 처음 추가하는 등 호환성을 한층 강화했다. 기존 '한글'에서도 워드 문서를 볼 순 있었지만 서식이 깨지는 등 호환이 불완전했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 등 9개 국어 번역 기능도 추가했다. '표'와 같은 기존 문서 서식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번역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날 현장에서 대화체나 복잡한 문서까지 테스트할 순 없었지만 '제품 사용설명서'처럼 어느 정도 표준화된 문서의 경우 비교적 원문에 가깝게 번역했다.

'응답하라 1989' 애국심 마케팅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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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과컴퓨터에서 26일 발표한 '한컴오피스 네오' 패키지는 1989년 한글 워드프로세서 초판 패키지를 본 따 만들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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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은 한컴오피스 네오 패키지를 지난 1989년에 처음 나온 '한글' 패키지를 본떠 만드는 등 한글 초기 사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부분 20~30대였지만 40~50대 중장년층도 적지 않았다.  

이날 행사를 연 것도 종합편성채널 'TV조선' 간판 시사토크 프로그램인 '강적들' 출연자들이었다. 강적들에서 '보수 논객'으로 통하는 시사평론가 이봉규씨는 이날 "한컴은 애국기업"이라면서 "김상철 회장 발표는 빌 게이츠보다 나은데 세계 시장 5%는 너무 통이 작다, 목표를 50%로 높이자"고 치켜세웠다.

손정혜 변호사도 "일본은 소프트웨어 정품 구매율이 90% 이상인데 우린 20~30% 수준"이라면서 "1998년 국민이 '한글' 지키기에 나서 정품이 6배 넘게 팔렸는데 그때 MS에 넘어갔다면 지금의 한글도 없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실제 당시 MS에서 한컴에 거액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한글' 개발 중단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글 8.15 버전'이 4개월 동안 70만 개나 팔리기도 했다.

최근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씨도 "한컴이 위기를 극복한 건 단순히 애국심에 호소해서가 아니다"라면서 "애국심 마케팅으로 품질이 안 좋은 차를 팔면 사겠나, 내 돈 주고 살 가치가 있을 때 사는 것"이라며 한컴 제품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정작 정곡을 찌른 건 박은지 아나운서였다. 박 아나운서는 이날 "(MS가 1990년대 국내 시장을 장악하려고 했던 것처럼) 한컴오피스도 '반MS' 나라에 무료로 배포해 시장을 키우면 안 되나"라고 말했다가 다른 출연자들에게 "그러다 회사 망한다"고 면박을 당했다. 이에 박 아나운서도 "소프트웨어를 돈 내고 산다는 걸 20대에 처음 알았다"면서 "이제는 제 돈 내고 사겠다, 정품 쓰자"고 마무리했다. 

실제 한컴의 최대 경쟁자는 더 이상 MS가 아니다. 그사이 모바일,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무료로 쓸 수 있는 오피스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컴오피스 2014 VP 패키지의 경우 일반용이 30만~40만 원대에 이르고, 가정용도 3만~4만 원대다. MS 오피스 가격에는 못 미치지만, 일반인들에겐 애국심만으로 넘을 수 없는 큰 장벽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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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수용소' 같던 제주도 비극, 책임은?

 
[기자의 눈] 대설경보에도 '이륙 희망 고문'한 공항
 
| 2016.01.27 08:23:08

 

지난 23일부터 제주도를 강타한 폭설과 한파로 제주공항이 44시간 마비된 사태가 벌어졌다. 제주도 도심에 폭설이 쏟아진 것은 32년만의 처음이라는 천재지변이기에 공항 마비 사태는 어쩔 수 없었다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제주공항에 2000여 명의 체류객이 몰려 노숙을 하는 사태는 '인재'다.

비슷한 시기에 '94년만의 폭설'이 내린 워싱턴에서도 공항들은 마비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크게 다른 점이 있다. 워싱턴 등 미 동부 지역에서는 22~23일 이·착륙하는 모든 항공편 운행을 '선제 조치'로 결항시켰다. 제주공항처럼 비행기 운행이 재개되기까지 노숙하는 체류객들은 없었다. 또한 워싱턴에 폭설이 내리기 하루 이틀 전에 이곳을 찾았다가 졸지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도 없었다. 제주도에서는 주말을 맞아 제주도를 찾았다가 체류자가 된 사람들이 수만 명이었다. (관련 기사:"제주공항 노숙 이틀째, 아무 생각 나지 않는다")

이런 큰 차이를 보면 제주공항이 이재민 수용소로 변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체류자가 된 것이 결코 '천재지변'의 잘못으로 돌릴 수 없는 '인재'의 성격이 강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말 한국의 기상청 역량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23일 제주도에 폭설이 시작되기 전부터 지구온난화에 따라 북극의 한파가 그대로 한반도를 덮쳤고, 한파가 남하하면서 해안지역의 폭설이 우려되는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었다. 

폭설을 예상한 워싱턴 시는 어떤 조치를 취했을까? 지난 22일 눈이 내리기 시작한 오후 1시(현지시간)보다 무려 30시간이나 앞선 21일 오전 7시부터 선제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지하철 운행을 중단시킨다고 발표하고, 워싱턴 등 미 동부 지역에서 22~23일 사이 이·착륙하는 모든 항공편 운항도 일찌감치 결항조치했다는 것이다. 
 

▲25일 오후부터 운항이 재개된 제주공항 활주로 주변에 여객기들이 대기하고 있다.ⓒ프레시안(이승선)


대설경보에도 이륙도 못할 탑승은 계속

 

  

한국에서 이렇게 선제적으로 결항조치를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사실 23일 오전 4시에 기상청이 제주도 산간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는데, 기상청이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도 산간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를 대설경보로 대치한다는 예비 특보를 내리자 그제서야 한라산 국립공원은 오전 9시30분 입산을 전면 통제했다. 하지만 이렇게 늑장 통제 조치를 하는 동안 입산객은 이미 수천 명에 달했다. 한라산 국립공원에 따르면 이날 한라산 입산객은 3500여 명으로, 이들은 모두 입산 통제 시간 전인 오전 9시30분 이전에 산에 올랐다. 

이때문에 한라산과 올레길 등에서 고립되는 사고는 15건에 53명이나 됐고, 수많은 입산객들은 고립까지는 아니어도 생사의 위기를 느끼며 하산해야 했다. 한라산 주변을 지나는 산간도로들에서는 빙판길에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한라산 국립공원은 제주공항보다는 그나마 빠른 조치를 했다고 억울해 할 것이다. 제주공항에서는 활주로 운행 중단 조치가 오후 5시50분에야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미 활주로와 주변에서 대기중인 항공기들은 빙판과 쌓인 눈 때문에 이륙할 수 없는 상태였다. 위험해서 다시 공항 대합실로 나오도록 문을 열어줄 수도 없었다. 이때문에 오후 12시 이륙 예정인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5시간 넘도록 비행기 내에 갇혀 고문을 당했다. 활주로 운영 중단 조치로 풀려난 승객들은 점심까지 굶은 채 공항 구내 식당 쿠폰 한 장 지급으로 위로를 받아야 했다.    


제주공항의 노숙 사태는 대형항공사가 아니라 일부 저가항공사들의 민낯이 드러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저가항공사들은 상대적으로 대형항공사에 비해 노후된 기종들을 보유하고 있고, 보유수량도 몇 대밖에 안된다. 이렇게 적은 수의 항공기를 최대한 자주 운행에서 수익을 내려고 하니, 제대로 정비하면서 운행하기 어렵다. 최근 저가항공사들이 차레로 아찔한 안전 사고를 일으켜 국토교통부의 긴급 점검 진단을 받기에 이른 이유다. 
 

▲ 25일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는 한 체류객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1300번이 넘는 대기표를 보여줬다.ⓒ프레시안(이승선)

 

▲제주공항에서 졸지에 노숙자 신세가 된 체류객들. ⓒ프레시안(이승선)

 

 

저가항공사들, 선착순 줄서기 강요로 노숙 사태 초래  

 

게다가 이번 같은 결항 사태가 발생하면, 저가항공사들은 자동적으로 예약된 순서대로 재예약되는 전산망도 갖추지 않은 것이 드러났다. 심지어 어떤 저가항공사는 대기표를 발급하는 시스템도 없어서 운행이 재개되면 선착순으로 보내준다면서 그냥 줄을 서게 만들었다. 사실 이런 항공사를 이용한 분들이 할 수 없이 제주공항에서 노숙을 하게 된 것이었다. 

한 저가항공사는 25일에서야 대기표를 지급하는 장비를 갖추고서는 그동안 선착순 줄은 무시하고 대기표를 나눠줬다. 마침 자리에 없어 대기표를 받지 못한 체류객들은 밤새 줄 선 보람도 없이 뒤로 밀려버리는 일도 있어서 항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심지어 대기표를 간신히 받아도 탑승 시 호명해서 응답이 없으면 그 다음번 대기표를 받은 승객으로 순번을 넘기는 방식을 취했다. 대기표를 받고도 공항에서 노숙을 하고 줄을 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반면 대형항공사들은 예약된 순서로 다시 탑승시간이 정해져 3시간 전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시스템을 갖춰 오히려 "공항 접수는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싼 게 비지떡"이어서 저가항공사 수준을 나무랄 수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시민들의 기대 수준과는 너무 동떨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난 순간이다. 결국 제주도에서 벌어진 비극은 '천재지변'만으로 초래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체류객들이 겪은 고통과 혼란은 어찌보면 '인재'의 책임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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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치유, 강에게 맡겨라

 
김정욱 2016. 01. 25
조회수 2425 추천수 0
 

강은 결국 제 갈 길로 간다…그래야 홍수 통제와 생태계 보전, 수질 정화 효과

해체비 2천억, 유지관리비 수조원보다 싸, 아름다운 강 되살리면 집값도 올라

 
P2160592 (2).jpg» 4대강 사업으로 망가지긴 전인 2008년 2월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흥원창 근처의 모습. 현재는 모래를 퍼내고 물을 담은 호수로 바뀌었다. 사진=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4대강을 현재 상태로 유지하자면 관리비가 많이 든다. 강바닥을 준설 한 지 1년 후에 대한하천학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낙동강에 많이 퇴적된 곳은 76%까지도 재퇴적이 되었고 전체적으로는 적게 잡아도 20~25%가 재퇴적이 되어 있었다. 
 
이를 다시 준설하자면 매년 2조 원 가까운 돈이 든다. 한강에 신곡수중보를 쌓은 뒤에도 퇴적물 준설비가 매년 50억 원 가까이 들고 있다. 
 
댐, 자전거 도로, 수변공원, 하수처리장 등에 드는 시설의 유지관리비가 또 매년 5000억 원을 웃돈다. 그 밖에도 계산에 넣지 않았던 관리비가 상당히 들어간다.
 
댐에 물이 새고 구조물에 이상이 생겨 계속 보강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고, 댐 하류에 깊게 파인 강바닥에도 계속 콘크리트 덩어리 등으로 메우고 있다. 역행침식으로 무너지는 지천들도 관리해야 하고, 준설한 모래가 팔리지를 않아 모래를 쌓아둔 농경지에 임대료도 주어야 하는 등이다.

 

ri2.jpg» 공사 뒤 댐의 물이 새어 에폭시 주사로 땜질을 하고 있다. 사진=정수근
 
그 밖에 간접적으로 입는 피해도 크다. 농지 침수와 안개 발생으로 인한 농업 손실, 물고기들이 사라져서 어민들이 입는 손실, 수질오염으로 인하여 추가로 들어가는 정수비용 등등이 들어간다.
  
근본적인 문제는, 유지 관리비를 아무리 많이 들이더라도 4대강은 언젠가는 스스로 제 길을 찾아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4대강 댐들은 상식을 거스르고 대부분이 모래 위에다 세우고 옆구리는 흙더미에 걸쳤는데, 속도전으로 날림공사를 한 탓에 물이 줄줄 새서 에폭시로 땜질을 하였다. 
 
이런 댐들은 오래 견딜 수가 없다. 강바닥도 열심히 파냈지만 언젠가는 도로 다 메워지게 되어 있다. 
 
ri4.jpg» 낙동강 박진교 준설 현장, 준설 전 2010년 4월26일. 사진=남준기

 

ri5.jpg» 준설 후 2010년 8월30일. 사진=남준기

 

ri6.jpg» 준설 두 달 후 10월 25일. 도로 메워지고 있다. 사진=남준기 
 
슈퍼 제방이라고 이름 붙이고 둑을 쌓았지만 언젠가는 터진다. 중국이 수천 년에 걸쳐서 단단하게 쌓은 황하와 양자강의 제방도 역사 대대로 큰 비가 올 때마다 터졌다. 
 
황하의 제방은 지난 130년 동안에 1887년. 1931년, 1938년 세 차례나 터져서 그때마다 수백만 명씩 죽는 참사를 겪었다. 미국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공학 기술을 이용하여 철판으로 보강한 제방을 쌓았지만 다 터진 경험이 있다. 
 
4대강에 날림으로 쌓은 제방들은 오래갈 수가 없다. 제방에다 돌이며 콘크리트를 갖다 부었는데 벌써 깨어지고 떠내려간 곳이 많이 관찰된다. 
 
영월에 강변을 정비한다고 돌을 붙였는데 10년 후에 보니 돌 하나 남지 않고 흔적도 없이 다 사라졌다. 강 옆에다 만든 자전거 도로나 공원도 언젠가는 다 씻겨 내려간다. 

ri7.jpg» 영월의 서강에 쌓은 석축 제방 공사, 10여 년이 지난 후 돌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사진=최병성

 

ri9.jpg» 원래 자라던 식물이 더 튼튼한 제방이다. 사진=최병성

 
비 한번 오자 자전거 도로들은 떠내려갔고, 공들여 조경공사를 한 공원의 나무들은 물에 잠겨 죽었다. 이 강이 스스로 댐과 둑을 터뜨리고 제 길을 찾아갈 때에는 우리에게 큰 고통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주어야 한다. 
                                          
강이라는 것은 이리 구불 저리 구불 흘러야 물살이 빠른 데와 느린 데, 침식이 되는 곳이 있고 퇴적이 되는 곳이 있고, 그에 따라 수심이 깊은 웅덩이와 얕은 여울이 생긴다. 이런 물길을 흐르는 가운데 에너지가 분산되어 홍수의 파괴력을 줄인다. 
 
유속의 차이에 따라 돌과 모래와 자갈과 미세한 입자의 펄이 깔린 곳과 수초가 자라는 곳이 생겨난다. 그에 따라 벌레에서 물고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중 생물들이 제각기 먹이를 찾고 산란할 장소를 찾고 물을 맑게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우리나라의 강들은 모래가 많아서 이 모래가 물을 정화하는데 큰 구실을 한다. 이것이 바로 자연의 질서이다. 
 
이런 자연 질서를 파괴하여 강을 직선으로 만들고 깊은 웅덩이로 만들어 물이 흐르지도 못하게 채워 놓으면 결국 재앙을 초래하여 홍수 범람을 일으켜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오고 많은 수중생물은 죽고 물은 썩는다. 미국 플로리다 운하의 예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Tony Santana, U.S. Army Corps of Engineers _Kissimmee_River_canal_section.jpg» 1971년 구불구불하던 플로리다 키시미 강을 곧고 넓게 공사한 직후의 모습. 사진=Tony Santana, U.S. Army Corps of Engineers

 

Tony Santana, U.S. Army Corps of Engineers _Kissimmee_River_Restoration.jpg» 직강화한 키시미 강을 다시 원래의 구불구불한 모습으로 복원하고 있는 모습. 사진=Tony Santana, U.S. Army Corps of Engineers

 

플로리다는 1920년대에 반도의 구석구석을 다 운하로 연결하기 위하여 고불고불한 강들을 직강화하고 강바닥을 파고 댐과 갑문을 설치하여 전기로 수문을 열어야만 물이 흐르도록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1928년에 이 공사가 완공되자마자 홍수가 범람하여 2500여 명이 죽는 참사가 벌어졌다. 
 
그 후에 물에 녹조가 번성하면서 냄새가 나고 수서생물과 함께 물새의 90~95%가 사라졌다. 그래서 플로리다는 이 운하 중의 대표적인 강인 키시미 강을 ‘키시미 강 재자연화 특별법‘이라는 법을 만들어 재자연화하고 있다. 
 
이 강을 운하로 만드는 데에는 3000만 달러가 들었으나 재자연화 공사에는 3억 달러를 지원하였다. 또 강변의 에버글레이즈 습지도 재자연화하고 있는데 30년간 100억 달러를 들이고 있다.   

 

사본 -03594384_R_0.jpg» 라인강 지류인 독일 이자르강의 복원 전 후 모습 비교. 사진=뮌헨시 누리집  

독일도 라인강과 도나우 강의 상류를 운하로 개조하면서 홍수 피해가 급증하였다. 그리하여 운하 옆에 인공하천을 파서 빗물을 배수하고, 저류지를 만들고, 큰비가 올 때면 인근의 농지에 범람시킨다. 
 
또 모래가 씻겨 내려가면서 강바닥이 깎이면서 교량을 비롯한 구조물의 안전성이 위협받고 물고기들은 산란 장소를 잃었다. 그리하여 깎인 강바닥을 메우는 동시에 물고기들이 산란할 곳을 만들어 주기 위하여 매일 수백 톤, 매년 수만 톤의 모래를 갖다 붓고 있다. 
 
‘한번 미친 짓을 하니까 계속 미친 짓을 하게 되었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하천을 자연에 가깝도록 복원하는 운동을 가장 먼저 시작한 나라가 독일이다. 이 운동은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여 왔다. 
 
riv1.jpg» 독일 라인강 상류를 운하로 개조한 1977년 이후 강이 범람한 빈도와 홍수위가 급증했다. 자료=한스 헬무트 베른하르트 교수 
 
이런 배경 아래 유럽연합은 하천에 댐을 짓거나 준설을 하고 인공 제방을 만드는 등 대규모 토목공사를 하여 하천 생태계를 파괴하지 못하도록 2000년에 물관리 기본지침을 제정하였다. 
 
이 지침 제4조는 회원국은 이 지침이 발효된 후 늦어도 15년까지는 모든 인공적이거나 심하게 변질된 지표수의 등급을 ‘좋음’ 상태로 끌어올리도록 지표수를 보호하고 강화하고 복원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지침에는 지표수의 등급을 인간의 간섭 정도에 따라 ‘훌륭함’, ‘좋음’, ‘보통’ 등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쉽게 설명하자면 등급기준은 다음과 같다. ’훌륭함‘은 인간의 간섭이 없거나 거의 없는 상태, ‘좋음’은 인간의 간섭이 약간 있는 상태, ’보통‘은 어느 정도의 간섭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이 지침에 따라 인공적으로 변질된 강을 자연에 가깝도록 복원하고 있다. 많은 댐들은 폭파되었고 콘크리트와 돌로 만들어진 제방들은 허물어졌다. 우리의 4대강 사업과 같은 토목공사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깨끗한 물법에 의하여 하천에서 대규모 토목공사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 법의 404조는 명확하게 이 지침을 전달하고 있는데, 미국 환경청은 이 법 조항을 특별히 상세하게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즉, 하천과 호수에 준설, 매립, 댐, 제방, 골재채취와 고속도로, 공항 등의 개발사업을 하고자 할 때에는,
 
  1. 습지에 미치는 영향을 피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하고 
  2. 습지에 잠재적인 영향이 최소화 되어야 하고, 그리고 
  3. 피할 수 없는 악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어야 한다
 
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3가지 조건을 다 만족시킬 수 있어야만 사업허가를 내줄 수도 있다고 되어 있다. 우리의 4대강 사업과 같은 무지막지한 토목공사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배경 아래 미국은 매년 50개가량의 댐을 해체하여 지금까지 1000여 개의 댐을 폭파 철거하였고, 3만 7000개 이상의 하천에서 재자연화 공사가 이루어졌다. 수많은 댐이 해체되고 인공적인 제방들이 허물어져 하천을 자연적인 모습으로 되돌려 주고 있어서 이에 관련된 기술도 많이 축적되어 있다. 

noaa_Dam_removal.jpg» 2007년 미국 오리건 주 샌디 강의 마멋 댐이 다이나마이트로 폭파되고 있다. 사진=미 대기해양국(NOAA)

  
하천을 자연 상태에 가깝도록 복원하는 이유는, 그렇게 함으로써 하천의 생태적인 가치를 최상의 상태로 올릴 수 있고 재난의 위험을 줄이며 동시에 유지관리비도 최소화할 수가 있다는 것을 지난 수 세기 동안의 경험을 통하여 알았기 때문이다. 
 
하천은 흐름 방향과 흐름을 가로지르는 횡적인 방향에 장애물이 없으면 스스로 그 지역의 특성에 맞추어 하천 스스로 제 길을 역동적으로 찾아가면서 홍수에 대처하고 생물들에 서식처를 제공하며 물을 정화하는 그런 기능들을 되찾아 간다. 
 
그래서 구불구불한 사행하천에 여울과 웅덩이가 만들어지고 수변 식생대가 조성되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모래하천이 형성되어 수질 정화에 큰 기여를 한다.

 

skr.jpg» 굽이쳐 흐르는 강변에 모래가 쌓여 있는 4대강 사업 이전의 전형적인 낙동강 모습. 사진=남준기

 
이런 원칙 아래에서 4대강의 재자연화는 물의 흐름을 가로막는 댐을 해체하고 인공적인 제방을 허무는 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윤석구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에 의하면, 4대강에 세워진 16개의 댐을 모두 해체한다 하더라도 비용은 2016억 원이면 충분하여 댐들을 그대로 둘 때 드는 매년 수조 원 단위의 유지관리비에 비하면 훨씬 싸다.
 
그리고 산더미처럼 농경지에 쌓아둔 모래를 도로 강에다 넣어주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물의 자연적인 흐름을 관찰해 가면서 자연스러운 흐름을 살리는 방향으로 도와주면 강이 스스로 알아서 제 모습을 찾아간다. 
 
강이란 것은 워낙 역동적으로 변하는 흐름에 익숙한 생태계이기 때문에 가만히 두면 오래지 않아 자연 상태로 돌아가고 돈도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1990년대에 들어 양재천, 안양천, 학의천 같은 작은 하천들을 재자연화 해왔었는데 4~5년이면 완전히 복원되었고, 주민들로부터도 큰 환영을 받았었고 주변의 집값도 올랐다.  
  
우리나라의 강들은 예전에 경관이 워낙 빼어나서 외국의 사신들에게 관광명소로 안내하기도 했을 정도다. 100여 년 전에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서양 선교사들도 우리나라의 강들을 돌아보고는 그 깨끗하고 아름다운 경치에 감동했다고 전한다. 그런 4대강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정욱/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환경과 공해연구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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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고무줄 구형’ 정봉주는 징역 2년이었는데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6/01/26 10:06
  • 수정일
    2016/01/26 10:0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법에 명시된 처벌보다 더 적게 구형한 이상한 검찰’
 
임병도 | 2016-01-26 08:29:3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지난 1월 20일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씨 병역비리 허위사실 관련 재판이 열렸습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양승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등 3명의 피고인에게는 벌금 500만 원을 나머지 4명에게는 벌금 300만 원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의 구형을 보면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똑같은 법, 전혀 다른 구형’

비슷한 사건에 대한 검찰의 구형을 비교해보겠습니다. 2008년 검찰은 BBK 의혹을 제기한 정봉주 전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에 의한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징역 2년을 구형했습니다. 박주신씨 병역비리 허위사실 재판도 이와 똑같은 ‘허위사실 공표에 의한 공직선거법 위반’이었습니다. 한 사람은 징역형을 다른 사람들은 벌금형을 받은 것입니다.

두 사건 모두 검찰의 공소사실의 요지는 비슷했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 금융감독원 조사와 검찰 수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선거후보자에 대한 BBK 조작 의혹이 근거 없음이 밝혀졌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관적 추측에 근거하여 단정적인 표현으로 ‘BBK 주가조작’ 허의사실을 계속적으로 공표함

○양승오 등 :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은 병무청, 세브란스 병원, 검찰 등 공적 기관에 의하여 근거 없음이 여러 차례 밝혀짐.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고인들은 박원순 시장의 낙선을 위해,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서울시장 아들이 병역비리를 저질렀다, 병역비리 가능성 99.9% 등의 허위사실을 공표함.

정봉주 전 의원이나 양승오 등의 검찰 공소사실에서 주요 쟁점은 ‘허위사실 공표’입니다. 단정적인 표현으로 허위사실을 말했기 때문에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검찰은 똑같은 법률에 전혀 다른 구형을 내리는 이상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법에 명시된 처벌보다 더 적게 구형한 이상한 검찰’

서로 각기 다른 쟁점이기에 주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그냥 단순히 법률로만 따져 보겠습니다. 공직선거법 제250조 허위사실공표죄 2항을 보면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연설·방송·신문·통신·잡지·벽보·선전문서 기타의 방법으로 후보자에게 불리하도록 후보자, 그의 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에 관하여 허위의 사실을 공표하거나 공표하게 한 자와 허위의 사실을 게재한 선전문서를 배포할 목적으로 소지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떠나 공직선거법 250조에 해당한다면 검찰은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상의 벌금을 구형해야 마땅합니다. 검찰은 정봉주 전 의원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지만, 양승오 등에게는 300~500만 원의 벌금을 구형했습니다. 500만 원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벌금 300만 원을 구형한 셈입니다.

검찰은 벌금형의 최저 금액을 구형하는 법이 없습니다. 판사가 재판에서 검찰의 구형보다 대부분 낮게 판결하기 때문입니다. 즉 벌금 천만 원을 구형해야 500~700만 원이 나오기 때문에 검찰 구형은 세게 내리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런데 유독 검찰은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 재판에서 황당하게 벌금 하한선과 그 밑으로 구형했습니다. 참 이상합니다.


‘박원순 시장이 소 취하했기 때문? 거부했는데?’

검찰은 양승오 등 피고인에 대한 구형량이 처벌 기준보다 적은 이유를 박원순 시장이 소 취하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박원순 시장과 정몽준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가 끝난 후 각자가 제기했던 고소,고발 사건을 취하하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양승오 등을 위해 소 취하를 한 것이 아닙니다. 선거 자체에 대한 용서와 화해의 의미로 고소, 고발 사건을 모두 취하했습니다.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 소송 차기환 변호사의 인터뷰 내용 ⓒ일요시사 화면 갈무리

박원순 시장이 ‘아내나 가족들이 먼저 용서해야 한다’고 얘기해서 소 취하를 했지만, 양승오 등은 소 취하를 거부하고 오히려 재판을 원해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이런 경우 소 취하 때문에 구형을 적게 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검찰은 변호사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피고인을 변호하는 차원에서 구형을 적게 했다는 의혹이 듭니다.

검찰은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기 때문에 피고인들을 처벌하지 않을 경우 허위사실 유포가 만연하여 공정선거가 불가능하다’ 밝혔습니다. 그러나 구형은 법적 처벌에도 못 미쳤습니다. 검찰이 오히려 공직선거법 위반을 처단할 의지가 없거나 박원순 시장을 죽이는 일에 앞장서는 일에 면죄부를 준 것입니다.

검사의 구형량은 법원이 형량을 정하는 참고 사항이지만, 선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에게 내린 검찰의 징역 2년 구형과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의 벌금 300~500만 원 구형은 검찰이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국민들이 왜 검찰을 ‘정의로운 검찰’이라는 말보다 ‘권력의 개’라고 부르는지, 검사들은 스스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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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 예외없다더니 혁신안 슬그머니 뒤집은 더민주

 

[이주빈의 정치시즌④] '위원회'에 일임하며 공천기준 후퇴

16.01.26 07:24l최종 업데이트 16.01.26 09:12l

 

기사 관련 사진
▲  44일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표가 선대위로의 전권이양을 포함한 결단의 말씀을 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 원내대표는 "통합여행한다는 이유로 불참했다가 최고위 복귀했다. 걱정하신 당원동지여러분 당을 위해서 헌신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와 사과 말씀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최고위 비우고 당무 함께 하지 못해서 그동안 걱정 끼쳐드린거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말씀드린다"고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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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은 '선출직 공직자의 꽃'이다. 헌법을 개정할 수 있고, 각종 법률을 제정할 수 있다. 또 정부의 예산안을 심의 확정하고 결산을 심사한다. 그리고 일반국정에 대해서 국정감사와 국정조사를 실시한다.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이 입법기관이다. 그래서 직무의 독립적 수행을 보장하기 위해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을 준다. 더불어 국회의원의 자격심사와 징계는 국회가 자율적으로 행하게 되어 있다.

특권과 권한이 주어지는 만큼 국회의원에겐 헌법상 의무도 주어져 있다. 그 첫 번째가 '청렴의 의무'다. 국회의원은 재물을 탐하여 부정을 저질러선 안 된다. 그리고 국회의원은 '국익 우선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 개인의 이익보다 나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또 국회의원은 '지위 남용 금지의 의무'에 따라 자신의 신분을 함부로 남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 조항들은 단서조항이 아닌 의무조항이다. 

헌법상 의무를 떠나 국회의원을 바라보는 국민의 기준도 매우 까다로워졌다.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의 지위를 이용한 부정과 부패에 무엇보다 민감해졌다. 그래서 여야를 비롯한 모든 정당들은 국회의원 출마자 등 공직선거후보자의 자격 기준을 엄격하게 만들어가는 추세다.

지난해 9월 23일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무위원회는 혁신위가 제출한 '11차 혁신안'을 의결한다. 

공직선거후보자의 부적격 기준을 "뇌물, 알선수재, 공금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성범죄, 개인비리 등 국민의 지탄을 받는 형사범 중 금고 및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된 자"라고 못 박으며 "예비후보자 이전의 하급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자"라는 조항을 새로 넣어 기준을 강화했다. 그리고 "벌금 이상의 형사유죄판결 중 예외 없는 부적격 기준을 적용 하겠다"고 의결했다. 

당시 새정치연합 소속이던 안철수 의원은 "혁신안이 미흡하다"며 "검찰 기소만 되어도 공직선거후보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있었지만 '예외 없는 부적격'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청렴한 공직선거후보자 검증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닌 더불어민주당이 이 '예외 없는 부적격' 원칙을 뒤집는 희한한 의결을 했다. 지난 1월 20일 열린 제188차 최고위원회에서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는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정청래·전병헌·유승희·이용득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오마이뉴스>가 단독으로 입수한 회의록에 따르면, 더민주 최고위는 이날 '비례대표후보자 추천·선출 시행세칙'의 제정을 의결했다. 시행세칙 가운데 '후보자 신청 무효기준'은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규정을 준용하겠다"고 의결했다. 그러나 '후보자 부적격 심사 기준'은 "공직후보자 부적격 심사 기준을 준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끄트머리에 '※'조항 세 개를 슬그머니 달아 '예외 없는 부적격' 원칙에 단서를 달았다.

※의 첫 번째는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더라도 선거관리위원회의 재적위원 2/3 이상의 찬성으로 예외를 허용"이라고 명시해 스스로 예외 없는 부적격 원칙의 퇴로를 만들었다. 

※의 두 번째 내용은 더욱 가관이다. "4호부터 5호에 해당하는 형사범죄로 기소된 자는 정밀심사"한다고 했다. 법원이 이미 판결 내린 사항을 정당에서 다시 심사하겠다는 해괴한 논리가 동원되었다. 4호와 5호에 해당하는 자는 다음과 같다.  

4. 뇌물, 알선수재, 공금횡령, 정치자금법위반, 성범죄, 개인비리 등 국민의 지탄을 받는 형사범 중 금고 및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된 자
5. 뇌물, 알선수재, 공금횡령, 정치자금법위반, 성범죄, 개인비리 등 국민의 지탄을 받는 형사범 중 예비후보자 신청 이전의 하급심에서 금고 및 집행유예 이상의 유죄판결을 받은 자

※의 세 번째 조항은 '보이지 않는 검은 손들'의 부패한 의도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구체적인 기준과 적용시효 등은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회(아래 공관위)가 정함"이라고 밝혔다. 이 안대로라면 설령 뇌물, 알선수재 등의 죄를 저질러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확정 받은 자라 할지라도 공관위가 정한 특정한 기준과 적용시효에 따라 후보자로 선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관위는 사실상 숨은 공천권을 행사하는 무소불위의 기구가 되는 것이다.

20일 최고위의 의결안이 염려스러운 까닭은, '비례대표후보자 추천·선출 시행세칙'의 제정에 관한 의결이라지만 이 의결 안이 각 선거구에 출마하는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자 검증 기준으로 준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예외 없는 부적격' 원칙에 따라 탈락이 예상됐던 부정부패 전과 기록이 있는 현역 의원들이 살 수 있는 합법적 통로가 마련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부정부패로 이른바 '예외 없는 부적격' 대상자로 지목됐던 이는 모두 5명으로 이 중 김재윤(뇌물수수) 의원은 지난해 11월 12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고, 박지원(알선수재), 신학용(뇌물수수) 의원은 탈당을 했다. 신계륜(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수수)·이윤석(뇌물수수) 의원은 더민주에 남아 20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국회의원은 '선출직 공직자의 꽃'이라 했다. 꽃은 싱그럽고 향기로워야 사랑받는다. 뇌물과 부패로 썩은 냄새 나는 꽃을 누가 사랑할 것인가. 더민주의 공천기준 후퇴에서 향기롭지 않은 냄새가 풀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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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는 비상신호도 발신하지 못한 채 몰살당했다

[개벽예감189] 백악관 비밀회의에서 대북핵타격씨나리오를 검토하는 중인가?
 
<한호석의 개벽예감 189>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6/01/25 [13:29]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살려달라는 비상신호도 발신하지 못한 채 몰살당했다
2. 히로미사만한 도시 800개를 파괴하는 핵폭격을 건의한 전쟁광신자들
3. 25가지 대북핵타격씨나리오가 수록된 ‘홍서’
4. 태평양사령부가 작성한 일곱 가지 대북전쟁씨나리오
5.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이 모의한 여섯 가지 대북전쟁씨나리오
6. 미해군 7함대의 전례 없는 핵타격능력 증강책동

 

▲ <사진 1> 1969년 4월 15일 주일미해군 소속 EC-121 정찰기가 함경북도와 함경남도 해안을 따라 내려오면서 조선 내부의 무선교신을 감청하는 정탐활동을 벌이다가 조선인민군 공군 소속 미그-21 요격기가 발사한 공대공미사일 한 발을 맞고 격추되었다. 거기에 탔던 미국군 31명은 살려달라는 비상신호도 발신하지 못한 채 몰살당했다. 위의 사진은 미그-21 요격기가 발사한 공대공미사일을 맞은 EC-121 정찰기가 화염을 뿜으며 동해에 추락하는 장면을 그린 상상도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1. 살려달라는 비상신호도 발신하지 못한 채 몰살당했다

 

1969년 4월 15일 주일미해군 소속 EC-121 정찰기가 함경북도 청진에서 남동쪽으로 약 145km 떨어진 동해 상공에 접근하여 조선 내부의 무선교신을 감청하며 정탐을 벌이고 있었다. 총 무게가 6톤에 이르는 무선교신감청장비를 실은 그 정찰기는 일본 도꾜(東京) 인근에 있는 아쯔끼(厚木)공군기지에서 오전 7시에 이륙하여 조선 동해를 북서방향으로 가로질러 건너가 함경북도 해안에서부터 함경남도 해안까지 샅샅이 훑어내려오는 장시간 정탐비행으로 조선 내부의 무선교신상황을 감청하고, 한반도 중부상공을 가로질러 경기도 오산에 있는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한 뒤에, 자기가 비행해왔던 항로를 거슬러 아쯔끼공군기지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사진 1>


그런데 오후 1시 30분 경 조선인민군 공군 소속 미그-21 요격기 두 대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느닷없이 공대공미사일 한 발을 쏘아 그 정찰기를 단방에 격추해버렸다. 미그-21 요격기 두 대가 조선인민군 전투비행사들의 주특기인 무전파저공비행으로 15분 동안 EC-121 정찰기에 은밀히 접근하여 공대공미사일 한 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하여 격추하였다는 놀라운 사실은 미국 군부에서 펴낸 분석자료들에 수록되었다. 


EC-121 정찰기에 올랐던 미해군 30명과 미해병대 1명은 살려달라는 비상신호도 발신하지 못한 채 몰살당했는데, 나중에 급파된 미해군 구조선들은 추락현장 해수면 위로 떠오른 시신 2구와 몇 가지 유류품들만 수습하였을 뿐이다. 명백하게도, EC-121 격추사건은 냉전기의 군사대결상황에서 미국이 당한 여러 피격사건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손실을 입은 피격사건이었으며, 미국이 보복조치도 취하지 못한 채 넘어가야 했던 전무후무한 굴욕사건이었다.

 
지금도 그러한 것처럼 47년 전에도 미국은 조선을 ‘도발자’라고 맹렬히 비난했지만, 조선은 자기에게 무력침공위협을 감행한 미국의 적대행동에 대한 징벌적 보복조치로 EC-121를 격추한 것이다. 그 사정은 이러하였다.


1969년 3월 16일 미국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포트 브랙(Fort Bragg) 육군기지에 주둔하는 공수부대와 특수부대 병력 2,500명을 오산공군기지까지 중도기착 없이 직접 공수하여 기습적인 후방침공에 투입하는 ‘포커스 레티나 작전(Operation Focus Retina)’이라는 작전명칭의 대북공중침투연습을 사상 처음으로 감행하였다. 

 

▲ <사진 2> EC-121 격추사건이 일어나자 미국은 조선을 '도발자'라고 맹비난하였지만, 조선이 그 정찰기를 격추한 것은 1969년 3월 16일 미국 본토의 공수부대, 특수부대 병력 2,500명을 오산공군기지까지 중도기착 없이 직접 공수하여 기습적인 후방침공에 투입하려는 '포커스 레티나 작전'에 대한 징벌적 보복조치였다. 위의 사진은 미국 공수부대 병력이 수송기에서 낙하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 자주시보


1972년 여름 강원도 춘천에 있는 주한미국군기지에 배치된 지대지미사일의 전술핵탄두에서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여 황망히 미국 본토로 수송했던 충격사건이 2011년 5월 한국 언론매체들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미국은 1950년대 후반부터 각종 핵탄들을 주한미국군기지들에 대량배치해놓고 대북핵타격씨나리오를 실행에 옮길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그것도 성에 차지 않아 공수부대와 특수부대 대병력을 조선의 각 지역에 공수투입하는 후방침투연습까지 감행하였으니, 자기를 노리는 그런 적대행동을 보고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조선은 징벌적 보복조치를 단행하기로 결심하고 그로부터 약 한 달 뒤 EC-121 정찰기를 격추한 것이다. ‘포커스 레티나 작전’과 EC-121 격추사건의 상호연관성이 웅변적으로 말해주듯, 조선과 미국의 충돌을 불러일으킨 원인제공자는 언제나 미국이었다는 사실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사진 2>


냉전기였던 당시 미국의 최대 적대국들이었던 소련과 중국은 미국의 적대행동을 보고서도 감히 보복하지 못한 채 그냥 넘어가곤 했지만, 조선은 그런 소련과 중국과 달리 반드시 보복조치로 미국을 응징하곤 하였다는 점도 지적할 필요가 있다.


그것만이 아니다. 62년 동안 최장기 정전기록을 세계전쟁사에 남기고 있는 조미적대관계는 미국이 건국 이래 처음으로 겪는 가장 첨예한 적대관계이며, 그런 정전체제에서 발생하는 조미군사대결은 미국이 건국 이래 가장 많은 패배와 굴욕을 겪는 군사대결이라는 점도 지적할 필요가 있다.


1969년 4월 15일 EC-121 격추사건에 관한 긴급보고가 백악관에 전해졌을 때, 미국은 사흘 동안 그 사건에 대해 아무런 공식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채 침묵하였다. 그 침묵은 조선에 대한 보복조치를 모의하기 위한 침묵이었다. EC-121 격추사건과 관련하여 당시 작성되었던 수많은 비밀문서들이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2005년이 되어서야 기밀해제조치로 세상에 뒤늦게 공개되자, EC-121 격추사건 직후 그 사건에 대처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벌어졌던 구체적인 상황이 처음으로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 글에서 EC-121 격추사건 직후 백악관에서 벌어진 긴박한 대처행동에 대해 논하려는 목적은, 그들이 조선에 대한 보복조치로 준비하였던 대북핵타격씨나리오를 살펴보려는 데 있다. 47년 전에 작성된 대북핵타격씨나리오는 폐기된 것이 아니라, 몇 차례 수정, 보충을 거쳐 오늘도 백악관 국가비밀문서고에 보관되어 있다. 그러므로 47년 전의 대북핵타격씨나리오를 분석하면, 오늘의 대북핵타격씨나리오를 파악할 수 있다.


대북핵타격씨나리오를 움켜쥔 미국은 조선을 상대로 하는 핵타격연습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으며, 국가재정파산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선에 쳐들어갈 침공무력을 체계적으로 증강하여 조선의 주변에 속속 전진배치하고 있다. 이 심각한 군사상황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자세히 논한다.

 

2. 히로미사만한 도시 800개를 파괴하는 핵폭격을 건의한 전쟁광신자들


EC-121 격추사건이 일어난 때로부터 이틀이 지난 1969년 4월 17일 당시 미국군 합참의장 얼 윌러(Earle G. Wheeler)가 당시 미국 국방장관 멜빈 레이어드(Melvin R. Laird)에게 제출한 비망록(Memorandum)을 레이어드 국방장관이 검토한 뒤에 자신의 이름으로 당시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Richard M. Nixon)에게 제출하였다. 비망록 형식으로 작성된 그 비밀문서에는 ‘조선의 목표들에 대한 B-52 보복공습의 개념과 평가’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그 비밀문서는 태평양사령부와 전략공군사령부(나중에 전략사령부로 개편)의 긴급요청을 받은 레어드 국방장관이 닉슨 대통령에게 제출한 대북핵타격건의서다. 이 비밀문서는 2006년 9월 27일에 기밀해제되어 세상에 알려졌다.


닉슨 대통령이 받아본 그 비밀문서의 내용을 요약하면, 미국 전략공군사령부가 B-52 전략폭격기 12대를 동원하여 강원도 원산 인근에 있는 원산비행장과 함경남도 함흥 남쪽 정평군에 있는 선덕비행장 두 곳을 핵타격으로 파괴하겠다고 건의한 것이다.

 

▲ <사진 3> EC-121 격추사건 이틀 뒤, 미국 군부는 B-52 전략폭격기 12대를 동원하여 원산비행장과 선덕비행장을 핵타격으로 파괴하겠다는 건의서를 당시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에게 제출하였다. B-52 전략폭격기의 폭탄창에는 전술핵탄 108발을 실을 수 있다고 했으니, 그런 전략폭격기 12대를 동원하겠다는 것은 전술핵탄 1,200발을 조선에 퍼붓겠다는 소리였다. 10킬로톤급 전술핵탄 1,200발이면 1945년의 일본 히로시마만한 도시 800개를 파괴할 수 있다. 미국의 전쟁광신자들은 원산시민과 함흥시민을 비롯한 조선 동남부지역의 수십만 민간인들을 무차별 핵폭격으로 몰살시키려는 극악무도한 핵타격씨나리오를 모의하였던 것이다. 위의 사진은 B-52 전략폭격기 폭탄창에 들어가는 수많은 각종 폭탄들을 늘어놓은 모습이다.     © 자주시보


그 비망록에 담긴 태평양사령부와 전략공군사령부의 건의에 따르면, 야간비행, 전천후비행, 저고도비행을 하는 B-52 전략폭격기의 폭탄창에 전술핵탄 108발을 실을 수 있다고 했으니, 그런 B-52 전략폭격기 12대를 동원하여 전술핵탄 1,200발을 퍼붓는 핵폭격을 감행하겠다는 소리가 아닌가. <사진 3>


1969년 6월 27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비밀회의에서 검토된 대북핵타격씨나리오에 따르면, 당시 미국 공군에 배치되어 즉각 사용할 수 있는 전술핵탄의 주종은 10킬로톤급이라고 했으니, 그런 10킬로톤급 전술핵탄 1,200발로 조선을 폭격하는 경우 1945년의 일본 히로시마(廣島)만한 도시 800개를 파괴하는 핵폭격을 감행하려는 것이었다. 히로시마 핵폭격으로 그 도시에 사는 민간인 146,000명이 사망하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미국은 히로시마 핵폭격 이후 24년 만에 히로시마 핵참화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참혹한 핵참화를 조선에 들씌우려고 획책하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국제법이나 인륜 따위는 그냥 무시해버린 무차별 핵폭격으로 원산시민과 함흥시민을 비롯한 조선 동남부지역의 수 십 만 민간인들을 몰살시키려는 극악무도한 핵타격씨나리오를 모의한 그들을 어찌 전쟁광신자라고 부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1969년 당시 핵억제력을 아직 갖지 못한 비핵국가였던 조선은 그런 극악무도한 핵폭격을 노리는 미국의 도발을 그냥 앉아서 당하고만 있을 수 없었다. 바로 이것이 오늘 조선이 자위적 핵무력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며, 오늘날 최강의 억제수단인 수소탄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조선을 핵탄 보유에로 떠밀었고, 결국 수소탄 보유에로 떠밀었던 미국의 전쟁광신자들이 47년 전 백악관에서 보여준 광기 어린 대북핵타격음모는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다.


1969년 6월 20일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직위에 있으면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었던 헨리 키신저(Henry A. Kissinger)는 미국 군부에게 EC-121 격추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적 비상대책(military contingency options)’을 수립하라고 요구하였다. 그 요구에 따라, 태평양사령관, 전략공군사령관, 합참본부 지휘관들은 대북핵타격씨나리오를 작성하는 작업에 달라붙었다. 그들이 작업에 착수한 때로부터 닷새가 지난 6월 25일 미국 국방장관은 그들이 완성한 대북핵타격씨나리오를 키신저에게 보여주었다. 키신저는 6월 27일에 진행된 ‘워싱턴특수행동집단(Washington Special Actions Group)’ 회의에 그 대북핵타격씨나리오를 제출하고 검토에 들어갔다.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은 무엇인가? 그것은 EC-121 격추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대북핵타격씨나리오를 준비하는 비공개실무진이었다. 거기에서 확정된 대북핵타격씨나리오는 당시 미국 대통령이 주재하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 보고되었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그 씨나리오를 승인하면 미국 군부는 곧바로 실행에 옮기게 되어 있었다.

 

▲ <사진 4> EC-121 격추사건이 일어나자, 백악관은 조선에게 보복조치를 감행하기 위해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이라는 비공개실무진을 내오고, 거기서 대북핵타격씨나리오를 모의하게 하였다. 위의 사진은 1969년 4월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헨리 키신저, 국방장관 멜빈 레이어드, 합참의장 얼 윌러가 백악관에서 최고위급 협의를 진행하는 장면이다. 대북핵타격씨나리오는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이 모의하였고, 그 씨나리오를 실행하는 결정은 위의 사진에 나온 4인에 의해 내리지는 것이었다.     © 자주시보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의 의장은 헨리 키신저였는데, 워런 누터(G. Warren Nutter)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부장관, 앨릭시스 존슨(U. Alexis Johnson) 국무부 정무담당 부장관,  윈드럽 브라운 (Winthrop Brown)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넬스 존슨(Nels C. Johnson) 합동참모본부 참모장, 코드 메이어(Cord Meyer) 중앙정보국 기획실장, 토머스 캐러메신스(Thomas H. Karamessines) 중앙정보국 기획부실장, 그리고 키신저의 군사보좌관들인  앨릭샌더 헤이그(Alexander M. Haig), 로벗 버(Robert M. Behr), 존 할드리지(John H. Holdridge) 등으로 구성되었다. <사진 4>


위에 열거한 10명의 전쟁광신자들이 모의한 대북핵타격씨나리오에 따라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폭발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가 결정될 판이었고, 미국의 대북핵타격으로 소련과 중국이 참전하여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가 결정될 판이었다. 너무도 처절했던 베트남전쟁의 전황이 웅변적으로 말해주는 것처럼, 미국의 전쟁광신자들은 군사기지는 물론이고 민간산업시설과 인구밀집지역까지 무차별 핵폭격으로 파괴하여 이 지구 위에서 사회주의나라들을 모두 없애버리려고 하였다. 그런 전쟁광신자들의 눈에 조선은 소련과 중국보다 먼저 잔인하게 짓밟고 싶은 핵공격대상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은 여러 차례 회합을 갖고, 군사적 비상대책이라는 이름의 대북핵타격씨나리오에 대해 모의하였다.


 

▲ <사진 5> 미국 네브래스카주의 오풋공군기지에 자리 잡은 전략공군사령부의 합동전략타격목표기획실에서 미국의 핵전쟁계획이 작성되었는데, 그것이 지난 냉전기에 '단일통합작전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였다. 냉전이 끝난 이후 '단일통합작전계획'은 새로운 핵전쟁계획인 '작전계획 8044'로 대체되었다. 미국의 핵전쟁계획을 수록한 최고비밀문서가 바로 '홍서'인데, 거기에는 조선에 대한 25가지의 핵타격씨나리오가 수록되었다. 위의 사진은 오풋공군기지 정문을 촬영한 것이다. '전략사령부 출입문'이라는 글자도 보인다.     © 자주시보

 


3. 25가지 대북핵타격씨나리오가 수록된 ‘홍서’


1969년 7월 2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워싱턴특수행동집단’ 회의에서 헨리 키신저는 ‘홍서(Red Books)’에 대해 언급하였다. 홍서란 무엇일까? 그것은 미국 네브래스카주의 오풋공군기지(Offutt Air Force Base)에 자리 잡고 있는 합동전략타격목표기획실(Joint Strategic Target Planning Staff, JSTPS)이 1960년 이후 작성하고 수시로 보충, 수정해온 극비핵전쟁문서철이다. 미국의 전쟁광신자들이 구체적으로 작성해놓은 각종 핵전쟁씨나리오들은 바로 그 ‘홍서’에 담겨 있다. 제3차 세계대전을 가상한 핵전쟁씨나리오의 서술분량이 두꺼운 책처럼 방대하다고 해서 ‘홍서’라고 불렀다.


주목하는 것은, 미국의 핵전쟁씨나리오의 작성 및 수정, 보충작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합동전략타격목표기획실의 실장이 전략공군사령관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미국의 핵무력이 공군무력을 중심으로 편제되었음을 말해준다. <사진 5>  


2007년 11월 21일 윌리엄 버(William Burr)가 편집하여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산하 국가안보문서보관소(National Security Archives)에서 전자도서로 편집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냉전기에 미국의 핵전쟁계획의 공식명칭은 ‘단일통합작전계획(Single Integrated Operation Plann, SIOP)’이었다. 냉전기 이후 ‘단일통합작전계획’은 새로운 핵전쟁계획인 ‘작전계획 8044’로 대체되었다.


1969년 7월 2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워싱턴특수행동집단’ 회의에서 키신저가 언급한 ‘홍서’는 바로 그 단일통합작전계획을 담은 극비핵전쟁계획서를 뜻하는데, 미국의 전쟁광신자들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극비문서들 가운데서도 최고의 극비문서인 ‘홍서’에 대해서는 외부에 절대로 발설하지 않지만, 그 동안 기밀해제된 관련자료들을 가지고 유추한 ‘홍서’의 주요내용은 아래와 같다.


첫째, 소련, 중국, 동유럽 사회주의나라들, 조선, 북베트남에 대한 핵타격씨나리오.
둘째, 선제핵타격씨나리오와 보복해타격씨나리오.
셋째, ‘국가전략타격목표 및 공격정책(National Strategic Targeting and Attack Policy)’으로 정한 핵타격우선순위에 따라 설정된, 사회주의나라들에 산재한 약 1,700개의 핵타격목표들. 
넷째, 전략폭격기와 핵탄미사일을 동원하는 시간 및 방식을 규정한 핵타격순차.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바로 그 ‘홍서’에 조선을 상대로 하는 25가지 핵타격씨나리오가 수록되었다는 사실이다. 1969년 6월 27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워싱턴특수행동집단’ 회의에서 합참본부 참모장 넬스 존슨은 ‘홍서’에 수록된, 조선을 공격할 25가지 핵타격씨나리오의 타격목표들을 표시한 조선지도와 도표를 펼쳐놓고 대북핵타격씨나리오에 대해 설명하였다.


1969년 8월 8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워싱턴특수행동집단’ 회의에서 당시 합참본부 참모장 넬스 존슨은 조선인민군 항공전투질서(Air Order of Battle)의 75%를 파괴하려면 미해군 항공모함에서 이착륙하는, 외과수술식 정밀타격능력을 가진 함재기 편대들이 2~3일 동안 총 1,500회 출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그는 조선의 수력발전소를 공습으로 파괴하는 핵타격씨나리오에 대해서도 설명하였는데, 그들이 타격대상으로 선정한 수력발전소는 함경남도 장진군에 있는 장진강수력발전소였다. 


대북핵타격씨나리오에 대한 넬스 존슨의 설명을 들은 키신저는 그런 공습작전이 성공할 확률에 대해 물었다. 그 자리에 참석한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부장관 워런 누터는 50%의 성공확률을 예견한다고 답변하였다.

 

4. 태평양사령부가 작성한 일곱 가지 대북전쟁씨나리오


1969년 6월 27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의 협의내용을 수록한 비밀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미국 군부는 두 종의 대북전쟁씨나리오를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태평양사령부가 이미 전에 작성해놓은 대북전쟁씨나리오이고, 다른 하나는 EC-121 격추사건에 대처하기 위해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이 추가로 작성한 대북전쟁씨나리오다. 우선 태평양사령부가 작성한 대북전쟁씨나리오부터 살펴보면, 그 씨나리오는 아래와 같이 일곱 가지 씨나리오로 구성되었다.  


1. ‘자유투하(Freedom Drop)’라는 명칭의 대북핵타격씨나리오.
2. ‘한국에 대한 방어계획’이라는 명칭의 전면전씨나리오.
3. 조선의 항구들을 봉쇄하기 위한 기뢰부설씨나리오.
4.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거나 무력충돌이 일어나는 경우, 조선의 상황에 영향을 주는 해상교통로를 통제 또는 봉쇄하는 해상작전씨나리오.
5. 조선의 군사활동에 영향을 주는 수역에서 대잠수함전을 전개하고, 해상운송을 통제하는 해상작전씨나리오.
6. 한국에 체류 중인 미국인 비전투원들과 외국인 비전투원들을 일본으로 긴급히 대피시키는 소개작전씨나리오.
7. 한국군 내부에서 공산주의군사정변 또는 반미군사정변의 움직임을 차단하는 군사정변방지씨나리오.

 

▲ <사진 6> 미국 하와이주에 있는 태평양사령부는 일곱 가지 대북전쟁씨나리오를 작성해두고 그것을 실행에 옮길 기회를 노리고 있다. 거기에는 대북핵타격씨나리오, 한반도 전면전씨나리오, 해상작전씨나리오, 소개작전씨나리오, 군사정변방지씨나라오 등이 들어있다. 위의 사진은 2013년 1월 9일 태평양사령부 본부에서 당시 태평양사령관 쌔무얼 락클리어가 당시 육군참모총장 레이 오디어노와 담화하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위에 열거한 일곱 가지 씨나리오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자유투하(Freedom Drop)’라는 명칭의 대북핵타격씨나리오와 ‘한국에 대한 방어계획’이라는 명칭의 전면전씨나리오다. 우선 대북핵타격씨나리오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사진 6>


첫째, 태평양사령부가 작성한 대북핵타격씨나리오는 최소 0.2킬로톤급에서 최대 10킬로톤급에 이르는 각종 전술핵탄을 사용하여 12회 타격하는 선제핵타격씨나리오다. 이 선제핵타격씨나리오에는 주한미공군 F-4 전폭기 12대를 동원하여 공습하는 제1방안, 항공모함에서 출격하는 함재기 12대를 동원하여 공습하는 제2방안, 주한미육군기지에 배치된 어네스트존(Honest John), 써전트(Sergeant) 지대지탄도미사일 5발을 발사하는 제3방안, 위의 세 가지 타격방안을 배합한 제4방안이 들어있다. 또한 이 선제핵타격씨나리오에서 설정된 타격목표는 조선인민군 지휘통제소, 비행장 3개소, 해군기지 2개소, 미사일기지 1개소를 비롯한 조선인민군 군사기지 12개소다. 


둘째, 태평양사령부가 작성한 또 다른 대북핵타격씨나리오는 위에 서술한 선제핵타격을 받은 조선인민군의 반격으로 확전되는 경우, 조선인민군 항공전투질서를 파괴하기 위해 70킬로톤급 핵탄을 사용하여 16회 타격하는 보복핵타격씨나리오다. 이 보복핵타격씨나리오에는 주한미공군 F-4 전폭기 16대를 동원하여 공습하는 제1방안, 항공모함에서 출격하는 함재기 16대를 동원하여 공습하는 제2방안, 위의 두 가지 타격방안을 배합한 제3방안이 들어있다. 또한 이 보복핵타격씨나리오에서 설정된 타격목표는 당시 조선에 건설된 모든 비행장 16개소다. 


셋째, 태평양사령부가 작성한 또 다른 대북핵타격씨나리오는 조선인민군의 전쟁능력을 제거하기 위해 10킬로톤급에서 70킬로톤급에 이르는 핵탄을 사용하여 47회 집중타격하는 완전파괴핵타격씨나리오다. 이 완전파괴핵타격씨나리오에는 주한미공군 전폭기 F-4 37대, 항공모함에서 출격하는 함재기 16대, 주한미육군기지에서 발사하는 어네스트존 지대지탄도미사일 8발, 써전트 지대지탄도미사일 2발을 동원하는 작전방안이 들어있다. 또한 이 완전파괴핵타격씨나리오에서 설정된 타격목표는 위에서 지적한 군사기지 28개소, 그리고 그 밖의 군사기지 22개소다. <사진 7>

 

▲ <사진 7> 태평양사령부가 작성한 각종 대북핵타격씨나리오들 가운데는 70킬로톤급 핵탄을 사용하여 조선인민군 공군거점들을 16회 집중타격하는 씨나리오도 있다. 그 씨나리오를 실행하면, 전폭기 16대 또는 함재기 16대를 동원하여 당시 조선에 건설된 모든 비행장 16개소를 파괴하는 것이다. 미공군이 핵폭격에 사용하는 여러 종의 B-28 핵탄들 가운데 제3형이 70킬로톤급 핵폭탄이다. 위의 사진은 B-52 전략폭격기에 70킬로톤급 B-28 핵탄을 싣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다음으로, 태평양사령부가 작성한 전면전씨나리오는 아래와 같이 두 단계로 설정되었다.
제1단계는 미국, 한국, 그리고 다른 동맹국(일본을 뜻함)의 무력이 전면공격으로 넘어가기 전까지 초기작전을 전개하는 단계다. 제2단계는 미국, 한국, 그리고 다른 동맹국의 무력이 조선의 적대행위를 완전히 종식시킬 때까지 전면전을 전개하는 단계다.


위와 같은 두 단계의 전면전씨나리오에 따르면, 미국은 항공모함 9척, 전투비행대대 59개, 보병사단 5개, 공수특전사단 1개, 해병사단 2개, 해병항공여단 2개를 작전에 투입하게 되어 있고, 한국은 보병사단 3개, 방공대대 1개, 향토방위사단 7개를 작전에 투입하고, 베트남전쟁에 파병한 한국군 보병사단 2개를 즉각 철수하여 작전에 투입하게 되어 있다.

 

 

5.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이 모의한 여섯 가지 대북전쟁씨나리오


EC-121 격추사건 직후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은 태평양사령부가 작성한 일곱 가지 대북전쟁씨나리오와는 구분되는 여섯 가지 대북전쟁씨나리오를 별도로 작성하였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첫째, ‘프린지 스웁 작전 (Operation Fringe Swoop)’은 조선 영해 밖에서 또는 제3국 영해 밖에서 조선 국기를 게양하고 운항하는 조선어선을 나포, 압류하는 선박나포작전이다.


둘째, ‘프랙춰 파인 작전 (Operation Fracture Pine)’은 탤로스(TALOS) 함대공미사일을 탑재한 미해군 구축함 두 척을 원산비행장과 선덕비행장에서 약 100km 떨어진 동해 해상에 진입시킨 뒤, 그 두 비행장들에서 이착륙하는 조선인민군 군용기들을 격추하는 요격작전이다. 당시 미해군 구축함들에 탑재된 탤로스 함대공미사일의 사거리는 185km였다. 


셋째, B-52 전략폭격기 3대를 동원하여 조선인민군 비행장 1개소를 파괴하는 공습작전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타격방안이 들어있는데, 일본 오끼나와(沖繩)에 있는 가데나(嘉手納)공군기지 또는 서태평양 미국령 괌(Guam)에 있는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52 전략폭격기 3대가 평양 동쪽에 있는 비행장 및 방공지휘소를 공습, 파괴하는 제1방안이 있고, 괌에 있는 앤더슨공군기지에서 발진한 B-52 전략폭격기 3대가 평안남도에 있는 순천비행장을 공습, 파괴하는 제2방안이 있다. B-52 전략폭격기들이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출격하는 경우, 조선까지 장거리를 비행해야 하므로 KC-135 공중급유기 3대가 뒤따르게 된다.


넷째, 함경남도 장진군 고산지대에 있는 장진수력발전소를 파괴하는 공습작전이다. 여기에는 네 가지 타격방안이 있는데, 가데나공군기지 또는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52 전략폭격기 8대가 저고도 야간비행으로 장진수력발전소 상공에 접근하여 그 발전소를 공습, 파괴하는 제1방안이 있고, 주한미공군 소속 F-4 전폭기 22대가 KC-135 공중급유기 1대로부터 급유를 받으며 저고도 야간비행으로 장진수력발전소 상공에 접근하여 그 발전소를 공습, 파괴하는 제2방안이 있으며, 가데나공군기지에서 출격한 주일미공군 F-4 전폭기 24대, F-105 전폭기 12대가 KC-135 공중급유기 9대로부터 급유를 받으며 저고도 야간비행으로 장진수력발전소 상공에 접근하여 그 발전소를 공습, 파괴하는 제3방안이 있고, 미사일구축함 1척, 순양함 1척을 거느리고 동해, 서해 또는 대한해협에 진입한 미해군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야간공습인 경우 A-6 함재기 14대, 주간공습인 경우 A-6 함재기 9대 및 A-7 함재기 16대가 저고도 주간비행 또는 저고도 야간비행으로 장진수력발전소 상공에 접근하여 그 발전소를 공습, 파괴하는 제4방안이 있다.


다섯째, 조선의 비행장 1~4개소 또는 그 밖의 군사시설 1~4개소를 파괴하는 공습작전이다. 여기에는 여섯 가지 타격방안이 있는데,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52 전략폭격기 14대가 KC-135 공중급유기 14대로부터 급유를 받으며 저고도 야간비행으로 원산비행장 상공에 접근하여 그 비행장을 공습, 파괴하는 제1방안이 있고, 주한미공군기지에서 출격한 F-4, F-105 전폭기 48대가 KC-135 공중급유기 6대로부터 급유를 받으며 저고도 야간비행으로 원산비행장 상공에 접근하여 그 비행장을 세 차례 공습하여 파괴하는 제2방안이 있으며, 동해 또는 서해에 진입한 미해군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저고도 주간비행인 경우 함재기 20대, 저고도 야간비행인 경우 함재기 6~12대가 원산비행장 상공에 접근하여 그 비행장을 공습, 파괴하는 제3방안이 있고, 가데나공군기지와 앤더슨공군기지에서 각각 출격하거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52 전략폭격기 30대가 KC-135 공중급유기 30대로부터 급유를 받으며 저고도 야간비행으로 원산비행장, 선덕비행장, 평양 동쪽 비행장, 순천비행장 상공에 각각 접근하여 그 비행장들을 공습, 파괴하는 제4방안이 있으며, 주한미공군기지에서 출격한 F-4, F-105 전폭기 48대가 KC-135 공중급유기 8대로부터 급유를 받으며 저고도 주간비행으로 원산비행장, 선덕비행장, 평양 동쪽 비행장, 순천비행장 상공에 접근하여 그 비행장들을 공습, 파괴하는 제5방안이 있고, 동해나 서해에 진입한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저고도 주간비행인 경우 함재기 72대, 저고도 야간비행인 경우 함재기 24대가 원산비행장, 선덕비행장, 평양 동쪽 비행장, 순천비행장 상공에 각각 접근하여 그 비행장들을 공습, 파괴하는 제6방안이 있다. <사진 8>

 

▲ <사진 8> 미국의 전쟁광신자들은 B-52 전략폭격기 편대를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출격시켜 조선의 군사기지들을 공습, 파괴하는 대북핵타격씨나리오를 모의하였다. 위의 사진은 대북핵타격에 동원되는 B-52 전략폭격기의 발진기지인 앤더슨공군기지를 촬영한 것이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그 공군기지는 바다 바로 옆에 건설되었다.     © 자주시보


여섯째, ‘프레쉬 스톰 작전(Operation Fresh Storm)’은 조선인민군 항공전투질서를 파괴하는 공습작전이다. 여기에는 네 가지 타격방안이 있는데, 주한미공군 전폭기 151대가 조선인민군 항공전투질서에 필수적인 비행장들을 이른 새벽에 공습, 파괴하는 제1방안이 있고, 주한미공군 전폭기 151대와 한국공군 전폭기 200대가 조선인민군 항공전투질서에 필수적인 비행장들을 이른 새벽에 공습하는 제2방안이 있으며, 주한미공군 전폭기 151대와 한국공군 전폭기 200대가 선차적으로 심야에 공습하고, 그 뒤를 이어 B-52 전략폭격기 72대와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다량의 A-6 함재기들이 심야에 추가로 공습하는 제3방안이 있고, B-52 전략폭격기 72대와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다량의 A-6 함재기들이 심야에 공습하고, 그 뒤를 이어 주한미공군 전폭기 151대와 한국공군 전폭기 200대가 이른 새벽에 추가로 공습하는 제4방안이 있다. 위의 사실을 수록한 비밀문서에 따르면, 1969년 당시 주한미공군 전폭기는 151대였고, 한국공군 전폭기는 215대였으므로, ‘프레쉬 스톰 작전’의 제4방안은 주한미공군 전폭기, 한국공군 전폭기를 핵폭격에 모두 총동원하는 대북핵타격씨나리오인 것이다.

 

 

6. 미해군 7함대의 전례 없는 핵타격능력 증강책동


EC-121 격추사건 직후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이 모의한 여섯 가지 대북핵타격씨나리오들에서 중심적인 내용은 주한미공군기지, 오끼나와의 가데나공군기지, 괌의 앤더슨공군기지, 한반도 근해에 진입한 항공모함에서 각각 이륙한 전략폭격기, 전폭기, 함재기를 동원하는 핵폭격이다. 주목하는 것은, 47년 전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의 전쟁광신자들이 모의한 대북핵타격씨나리오가 그 동안 거듭 변화되어온 작전환경에 맞게 수정, 보충되었고, 이제는 실행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의 전쟁광신자들은 모두 은퇴하였고 거의 사망하였지만, 그들이 남겨놓은 대북핵타격씨나리오는 사라지지 않고 오늘도 여전히 실행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에 나타난 몇 가지 우려할만한 현상들을 거론할 필요가 있다. 


2016년 1월 21일 미육군협회 조찬회에 참석한 미육군참모총장 마크 밀레이(Mark Milley)는 러시아, 중국, 조선이 오늘날 미국을 위협하는 나라들이라고 열거하고, 조선의 화력(firepower)은 러시아나 중국의 화력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 나라는 러시아나 중국보다 훨씬 더 자기의 화력을 사용하려 한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지난 62년 동안 (조선과의) 전쟁을 피해왔지만, 이제껏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내일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으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육군참모총장의 위와 같은 발언에서 드러난 것처럼, 지금 조미전쟁의 불가피성을 예감한 미국의 전쟁광신자들은 조선에게 핵위협을 가하거나 조선을 겨냥한 각종 핵타격수단들을 증강배치하는 핵타격실행징후를 보이고 있다. 명백하게도, 그런 핵타격실행징후는 47년 전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이 모의하였던 대북핵타격씨나리오와 매우 유사한 형태의 핵타격을 예고한다. 이를테면,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이 B-52 전략폭격기를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출격시켜 조선 각지의 군사기지들을 공습, 파괴하려고 모의하였던 것처럼, 2016년 1월 10일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52 전략폭격기가 오산공군기지 상공에 나타났다.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의 대북핵타격씨나리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B-52 전략폭격기가 앤더슨공군기지와 오산공군기지를 왕복비행하는 것은 공중우세를 자랑하려는 무력시위가 아니라 대북핵타격을 노린 무력도발로 보인다. <사진 9>

 

▲ <사진 9> 2016년 1월 10일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52 전략폭격기 한 대가 오산공군기지 상공까지 왕복비행하였다. 위의 사진은 그 전략폭격기가 한국공군 F-15K 전폭기 2대와 주한미공군 F-16 전폭기 2대의 양익호위를 받으며 오산공군기지 상공을 날아가는 장면이다. B-52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출격은 공중우세를 자랑하는 무력시위가 아니라 대북핵타격을 노린 무력도발로 보인다.     © 자주시보


또한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이 F-4 전폭기 편대를 가데나공군기지에서 출격시켜 조선 각지의 군사기지들을 공습, 파괴하려고 모의하였던 것처럼, 2016년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본토에서 이륙한 F-22 스텔스 전폭기 12대와 F-16 전폭기 14대가 일본에게 사전통보도 하지 않고 요꼬다(橫田)공군기지에 전진배치되었다. 전폭기 26대가 요꼬다공군기지에 전진배치된 것은 공중우세를 자랑하려는 무력시위가 아니라 대북핵타격을 노린 무력도발로 보인다.


또한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이 항공모함을 한반도 근해에 진입시켜 조선 각지의 군사기지들을 공습, 파괴하려고 모의하였던 것처럼, 2016년 1월 15일 초대형 핵추진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호(USS John C. Stennis)가 일본에 전진배치된 미해군 7함대에 가세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주 브레머튼(Bremerton)을 떠나 7함대 작전수역에 진입하였다. 이로써 7함대는 초대형 핵추진 항공모함 두 척을 임의의 시각에 한반도 근해로 진입시키게 되었다. 7함대에 항공모함을 증강배치한 것은 전략자산을 자랑하려는 무력시위가 아니라 대북핵타격을 노린 무력도발로 보인다.


또한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이 순양함과 구축함을 조선 근해에 집결시켜 조선에 대한 기습공격으로 전쟁을 도발하려는 모의를 꾸몄던 것처럼, 2015년 12월 하순 9,800톤급 이지스순양함 챈슬러스빌호(USS Chancellorsville)와 8,900톤급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호(USS Benfold)가 7함대에 각각 증강배치되었고, 2016년 1월 12일 8,900톤급 이지스구축함 배리호(USS Barry)가 7함대에 증강배치되었으며, 앞으로 8,900톤급 이지스구축함 밀리어스호(USS Milius)도 증강배치될 예정이다. 그것만이 아니라, 2016년 1월 중에 핵추진 전략잠수함들인 7,000톤급 샬럿호(USS Charlotte)와 6,000톤급 씨티오브코퍼스크리스티호(USS City of Corpus Christi)가 각각 7함대에 증강배치되었고, 핵추진 공격잠수함인 7,800톤급 텍사스호(USS Texas)도 7함대에 증강배치되었다.

 

▲ <사진 10> 최근 미국의 전쟁광신자들은 조선에 대한 핵타격을 노린 방대한 핵타격수단들을 일본에 주둔하는 미해군 7함대에 집결시키고 있다. 이것은 전례 없는 핵타격능력 증강책동이다. 한반도 군사정세를 오판한 미국의 전쟁광신자들이 47년 전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이 모의하였으나 실행하지 못했던 대북핵타격씨나리오를 2016년 상반기 중에 기어이 실행에 옮겨보려고 획책하는 게 아닐까? 위의 사진은 2016년 1월 중 미해군 7함대에 증강배치된 방대한 핵타격수단들 가운데 7,000톤급 핵추진 전략잠수함 샬럿호를 촬영한 것이다. 전망탑 뒤에 얹혀있는 시커먼 물체는 특수전 병력을 적진에 수중침투시킬 때 사용하는 특수잠수정이다.     © 자주시보


나는 지난 20년 동안 한반도 군사정세를 분석해오고 있는데, 위와 같이 방대한 핵타격수단들이 집결되어 미해군 7함대의 핵타격능력을 결정적으로 증강시킨 사태는 이번에 처음 본다. 지난 몇 주 사이에 전례 없이 벌어지고 있는 미해군 7함대의 핵타격능력 증강책동은 한반도 군사정세를 오판한 미국의 전쟁광신자들이 47년 전 ‘워싱턴특수행동집단’이 모의하였으나 실행하지 못했던 대북핵타격씨나리오를 2016년 상반기 중에 기어이 실행에 옮겨보려고 획책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불길한 징조로 보인다.


누구나 직감하는 것처럼, 미해군 7함대의 핵타격능력 증강책동으로 한반도 군사상황은 전례 없는 초긴장상태에 빠져들었다. 미국의 전쟁광신자들이 백악관 비밀회의에서 대북핵타격씨나리오를 검토하는 중인가? 조선과 미국의 적대관계에서 언젠가는 폭발하리라고 예상했던 미증유의 대폭발이 마침내 다가오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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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천안함 의혹제기 신상철 집행유예 선고

 

징역8월·집유2년 “천안함은 북한 어뢰로 폭침… 공소사실 34건 2건 유죄”… 신상철 “항소할 것”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2016년 01월 25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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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9~1993…민주화투쟁 담은 사진집 <싸움> 발간

[포토] 응답하라 1989~1993…민주화투쟁 담은 사진집 <싸움> 발간

등록 :2016-01-24 11:37수정 :2016-01-24 13:31

 

1990년 7월 5일, 세종대.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0년 7월 5일, 세종대.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전국민족민주연합 결성대회부터 6공 정치수배 해제 촉구대회까지를 기록한 사진집 <싸움>이 독립출판사 리슨투더시티에서 출간됐다. 사진집은 민족사진연구회(민사연) 회원인 권선기, 박승화, 송혁, 이소혜, 임석현의 사진을 모은 것이다. 당시 유인물에 들어갈 사진이 부족해 소속된 단체에서 한 명씩을 정해 카메라를 쥐여줘 만난 이들은 사진가 박용수로부터 사진을 배웠다. 박용수의 친아들인 박승화와 더불어 이들 모두는 ‘박용수의 아이들’로 불렸다.

 

 

‘제자’인 박승화는 “잘 찍는 것보다는 잘 보는 게 먼저다. 그리고 열심히 찍어라”고 선생이 강조했다고 기억한다. <싸움>은 박용수의 사진집 <민중의 길>과도 연결되어 있다. <민중의 길>은 1985년부터 1988년까지의 ‘싸움’을 담았다.

 

 

사진은 리슨투더시티(http://goo.gl/forms/3TqANWMCXA)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1989년 11월 25일, 민중대회.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89년 11월 25일, 민중대회.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89년 11월 26일, 청량리.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89년 11월 26일, 청량리.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0년 4월 25일, 방송법 개악저지.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0년 4월 25일, 방송법 개악저지.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0년 5월 27일, 경희대.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0년 5월 27일, 경희대.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89년 6월 28일, 한양대.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89년 6월 28일, 한양대.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0년 9월 20일 서총련 진군식.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0년 9월 20일 서총련 진군식.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0년 10월 13일, 대방동.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0년 10월 13일, 대방동.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0년 10월 20일, 서울대.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0년 10월 20일, 서울대.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1년 1월 20일.,전노협 2기 대의원 대회.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1년 1월 20일.,전노협 2기 대의원 대회.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1년 3월 15일.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1년 3월 15일.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1년 3월 17일, 회현동.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1년 3월 17일, 회현동.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1년 4월 19일, 종로.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1년 4월 19일, 종로.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1년 5월 4일, 백골단 해체의 날.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1년 5월 4일, 백골단 해체의 날.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1년 5월 9일, 국민대회.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1년 5월 9일, 국민대회.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2년 4월 25일, 신촌.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2년 4월 25일, 신촌.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2년 6월 22일, 민자당 점거.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2년 6월 22일, 민자당 점거.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3년 6월 11일, 연세대.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3년 6월 11일, 연세대.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3년 6월 12일, 연세대.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1993년 6월 12일, 연세대. 민족사진연구회 제공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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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시간 쫓긴 발표, 배 두동강 못 낸 시뮬레이션

 
 
25일 선고 앞둔 천안함 재판
 
한겨레  | 등록:2016-01-24 13:31:28 | 최종:2016-01-24 13:51:2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천안함’…시간 쫓긴 발표, 배 두동강 못 낸 시뮬레이션
(한겨레 / 허재현 기자 / 2016-01-22)


선고 앞둔 천안함 재판

 

인터넷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을 검색하면 주로 보수 성향 언론사 기사가 나옵니다. 반면,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검색하면 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같은 사건을 두고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는 아직 천안함 침몰 원인을 두고 논란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 발표에 의혹을 제기해온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의 국가 명예훼손 재판판결이 다음주 있습니다. 국내외의 이목이 쏠릴 것 같습니다. 지난 5년여의 재판 과정을 짚어봤습니다.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자리한 이강훈(47) 변호사의 사무실(법무법인 덕수)은 허리 높이만큼 쌓인 서류 더미들로 북적였다. 온갖 서류는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책장 한켠에 놓여 있는 두꺼운 서류 더미 두 뭉치를 꺼낸 이 변호사가 말했다. “5년 넘게 이 소송을 맡았죠. 금전 손실이 상당했어요.”(웃음)

그가 꺼낸 서류는 검찰이 ‘신상철 전 천안함 사건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진실의길 대표)이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국가기관 및 구성원들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는 이유로 2010년 8월 기소한 사건과 관련한 것이었다. 법원(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 이흥권 부장판사)은 오는 25일 선고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달 7일 신 전 위원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법원이 과연 천안함 사건 보고서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지 궁금하네요. 만약 법원이 (조사 결과에 결함이 많다는 변호인 쪽) 문제 제기를 받아들인다면 논란에 휩싸일 테니까요.” 이 변호사가 다소 딱딱한 표정으로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2010년 당시 이진한 부장)가 신 전 위원을 기소하기까지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과 김성찬 당시 해군참모총장 등이 잇따라 신 전 위원을 고소·고발했다. 신 전 위원은 2010년 3월26일 천안함 사고(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숨지고 함정 침몰) 이후 정부와 군 당국이 천안함 사고 원인을 은폐·조작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과 천안함 좌초설 등을 인터넷 커뮤니티 서프라이즈 게시판에 남겼다. 신 전 위원의 기소가 정부 뜻에 반하는 여론을 차단하려는 정치적 의도라는 비판과 신 전 위원의 과도한 주장으로 ‘천안함 음모론’이 퍼진다는 여론이 맞섰다.

▲25일로 예정된 신상철 전 천안함사건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 조사위원에 대한 국가 명예훼손 재판 선고 결과는 한국 사회 민주주의, 표현의 자유 보장 정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위원은 합조단의 발표와 달리 천안함 좌초설 등을 주장해왔다. 김태형 기자

‘신상철 재판’은 기본적으로 신 전 위원 개인의 유무죄를 다투는 재판이지만 천안함 사건 관련 여러 의혹을 확인해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다. 신 전 위원이 허위 사실을 적시해 국가기관을 비방하려는 목적이 있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2010년 5월20일 민군합동조사단(이하 합조단)이 발표한 천안함 사건 보고서를 검증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5년여간 군 관계자와 학자 등이 재판정에 나와 증인신문을 받았다. 이 변호사는 지난 재판에서 무엇을 느끼고 경험했을까. 인터뷰는 한 시간여 진행됐다.

정부와 군 당국이 천안함 사고원인
은폐·조작한다는 신상철씨에 관해
검찰이 명예훼손 등으로 기소한 사건
5년을 끌다가 1심 선고가 코앞이다
과연 과도한 비판과 의혹제기였나

변호인단이 검증한 천안함보고서
“폭침으로 인한 배 절단 증명하려
시뮬레이션 했지만 기술구현 안돼
흡착물질로 알려진 AlxOy도
알고 보니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변호인이 증인 부르기도 어려웠던 재판

-신상철 전 위원은 사고 원인을 정부가 일부러 감추려 한다는 등의 글을 썼다.

“언론인이 쓰는 칼럼처럼 정제되어 있지 않았다고 보지만 그런 것들이 모두 형사처벌로 연결되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가 보호받을 수 있을까. 국가업무에 대한 문제 제기와 의혹 제기는 폭넓게 인정되어야 한다.”

-합조단은 ‘어뢰 공격’으로 볼 수 있는 여러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합조단이 발표한 천안함 보고서를 재판 과정에서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중요한 물증과 기존의 심증을 얼기설기 엮은 느낌이 들었다.”

-과학자가 아닌 변호인인데 어떻게 확신하나?

“천안함 보고서를 만드는 데 관여한 전문가들을 신문하는 과정에서 본인들도 확신해서 만든 게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다. 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이 촉박했고 2010년 5월15일 어뢰 추진체가 발견되자 ‘답은 이거네’ 하고 결론을 내고 조사를 서둘러 종결한 느낌이다. 기억해보라. 2010년 5월20일 합조단은 분명 중간발표라고 했었다. 그런데 합조단이 해산해버리고 그게 최종발표가 돼버렸다.”

-재판 과정에서 천안함 보고서의 어떤 점이 허술하다고 지적된 건가?

“천안함은 두동강 났다. 그걸 입증하려고 합조단이 (어뢰 폭발) 시뮬레이션을 했다.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도 배가 둘로 쪼개진 걸로 알았는데 가만히 보고서를 살펴보니 다 안 끊어졌더라. 그래서 왜 안 끊어졌냐고 신문하니 ‘시뮬레이션 기술에 한계가 있어서 구현은 제대로 안 됐는데 끊어졌다는 결론은 맞다’고 대답하더라. (어뢰 폭발로 발생했다는) 흡착물질이라고 제시된 ‘AlxOy’라는 화학공식도 알고 보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이었다. 관계자가 ‘정량분석을 못 해서 그랬다’고 설명하던데 결국은 흡착물질이 정확히 뭔지 모른다는 사실을 밝힌 거나 다름없다. 합조단 미국 쪽 대표 토머스 에클스 준장이 2010년 7월13일 보낸 이메일에서 ‘백색 흡착물질의 분석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조사 보고서에서 삭제하거나 부록으로 옮기라고 요구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해 10월26일 용산 국방부 조사본부에 가서 어뢰 추진체 현장검증을 했다. 공개된 어뢰 설계도의 수치와 일치하는지 어뢰를 직접 자로 재봤더니 틀리더라. 황당했다. 보고서에는 ‘설계도면과 증거물의 길이가 정확히 일치한다’고 돼 있었다. 윤덕용 합조단장은 ‘발표할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기존에 발견된 어뢰 추진체가 천안함을 공격한 물건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 수는 없지 않나?

“수치가 서로 다르다면 다르다고 보고서에 쓰고 과학자나 시민사회가 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게 했어야 한다는 말이다. 논란을 피하려고 일부러 이렇게 썼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천안함 어뢰 공격 발표가 틀렸다는 건가?

“합조단 발표가 맞을 수도 있다. 어찌 됐든 가장 유력한 과학적 가설과 증거를 갖고 있는 설명이다. 내 주장은, 폭침설이 비판당할 수 있는 그런 부분에 대해선 충분한 설명이 없고 시간에 쫓겨 보고서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여러 의혹 제기는 합조단 스스로 자초한 거다. 민간 항공기도 사고 나면 2년씩 조사해서 발표하는데.”

-합조단 조사기간은?

“92일 걸렸다.”

-재판 과정에서 다른 어려움은 없었나?

“증인을 부르는 과정이 어려웠다. 검찰 쪽 증인들은 대부분 재판에 나오는데 우리 쪽은 힘들어. 천안함 인양할 때 관여했던 업체 사장을 부르려 해도 피하고, 이사급 되는 사람이 대신 나와 잘 모른다고 말해버리고 해 아쉬웠다. 계속 정부와 이런저런 사업을 해야 하는 분들은 법정 진술이 어렵다. 씁쓸했다.”

-천안함 유족들은 천안함 폭침설 의혹 제기를 명예훼손이라고 생각한다.

“자녀들이 전사자로서 명예롭게 처우받기 원하는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천안함 사고의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국가의 발표를 어떤 성역처럼 두고 얘기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

▲신 전 위원 변호를 맡은 이강훈 변호사. 허재현 기자


1번 어뢰 폭약량 아무도 몰랐다

<한겨레>는 검찰 공소장과 공판 신문조서 등을 입수해 이 변호사의 주장을 좀더 내밀하게 살펴봤다. 합조단 조사 결과는 과학에 기반하고 있었지만 근거가 치밀하지 못해 공격당할 구석들이 일부 보였다.

신상철 변호인단이 발견한 어뢰 설계도와 어뢰 발견물 간의 수치 오류에 대해 윤덕용 전 합조단장은 지난해 11월13일 법정에 출석해 “발표 이후 오류를 알았다. (중략) 실수라고 생각했다. (중략) 이 문제를 가지고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과가 있었기 때문에 (중략) 근데 저희가 대체로 보기에도 일치한 것 같아서 그냥 거기에 동의했다”고 답변했다. 합조단의 발표 이전에 충분히 오류를 수정하고 검토하는 과정이 부족했음을 엿볼 수 있는 답변이다.

또 합조단의 어느 누구도 ‘1번 어뢰’의 폭약량이 얼마인지 몰랐다. 2014년 9월29일 공판에서 황을하 합조단 폭발유형분과 위원은 1번 어뢰의 고성능 폭약의 양이 얼마인지 모른다고 증언했다. 그는 “정보분과에 요청했는데도 알 길이 없었다”고 밝혔다. 1번 어뢰의 폭약량이 티엔티(TNT)로 환산할 때 250㎏인지, 350㎏인지, 심지어 400㎏ 이상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1번 어뢰를 폭발체로 지목한 것이다.

▲천안함 사고 해역 인근에서 발견된 어뢰추진체 ‘1번’ 글씨가 세월이 흐르면서 부식돼 이제는 희미하게 보인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천안함 사건의 생존자 중 물기둥을 본 사람이 없다는 것은 논란의 대상이었다. 선체 아래에서 거대한 폭발이 있었음에도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은 신체에 큰 충격을 경험하지 못한 듯한 증언이 재판 과정에서 나왔다. 합조단의 시뮬레이션 결과와 달리 이는 천안함의 침몰이 어뢰 공격이 아니라 다른 충격으로 시작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정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고 때 천안함 왼쪽에서 육안관측 임무인 ‘견시’를 섰던 황아무개 일병은 2012년 8월27일 법정에 출석해 “물기둥은 보지 못했는데, 물이 튀었다고 진술했고 얼굴에 분무기로 물을 뿌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천안함이 수중폭발로 버블제트에 의한 역브이(V)자 운동을 했다면 음파탐지실 근무자가 폭발 운동에 가장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때 음파탐지실 근무자였던 김아무개 하사는 2013년 12월9일 법정에 출석해 “넘어지지는 않고 옆으로 튕겼다”고 증언했다. 재판장이 “의자에 앉은 채로 엉덩이가 계속 붙어 있었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김 하사는 “예”라고 답했다. 사고 때 천안함 오른쪽에서 견시를 섰던 공아무개 하사는 2012년 7월9일 법정에서 “사고 당시 주변이 밝아지는 것(섬광)도 보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에 “계속 어두운 상태였다”고 답했다.

합조단의 시뮬레이션 검증 과정에서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가 분리되는 형태로 두동강 나는 결과를 얻지 못했던 것도 재판 과정에서 확인됐다. 합조단 선체 구조 및 관리분과 위원으로 활동한 정아무개 박사(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는 2014년 4월28일 법정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서는 완벽하게 절단이 되는 것은 모사하지 못했고 그것이 현재 시뮬레이션 기술의 한계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을하 위원은 2014년 9월29일 공판에서 “저희들이 당시 시간은 없고, 결과는 빨리 도출하라는 얘기가 있어 국소 부위 시뮬레이션을 했고 (중략) 암산을 해서 이 정도 범위니까 한번 정밀분석을 해보라고 넘겨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시간에 쫓겨 연구가 치밀하게 진행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품게 하는 증언이다.


“천안함 폭침 사건 아니라 미완의 사건”

합조단 조사 결과에 일부 오류들이 발견되고 급하게 만들어진 측면이 많지만, 법정 진술들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합조단의 조사위원들이 어뢰 폭발설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기뢰 폭발설이나 좌초설을 제기하는 것을 국방부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것이라며 국가가 처벌에 나서는 것이 옳은지에 관해서는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황교안 총리는 지난해 11월 국정 역사교과서 고시 확정 발표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사건을 ‘폭침’으로 규정하고 역사교과서에 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래도 되는 것일까. 대부분의 언론은 천안함 사건을 ‘천안함 폭침’이라고 단정해 보도한다. 역시, 이래도 되는 것일까. 러시아 조사단은 기뢰 폭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보고서를 발행했다.

1964년 베트남 근해 통킹만에서 미국 제7함대 소속 구축함 매덕스호 등이 북베트남군의 어뢰정으로부터 공격당했다고 알려졌다. 미국은 즉각 보복 폭격을 가했고 이 사건을 계기로 베트남전쟁(제2차 인도차이나전쟁)의 막이 올랐다. 그러나 1971년 <뉴욕 타임스>의 펜타곤 페이퍼 등의 보도로 이 사건은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만약 미국 정부가 성급하게 통킹만 폭침 사건이라고 역사교과서에 실었다면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

신상철 전 조사위원은 2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미완의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위원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정부가 이의 처벌에 나서고 과학의 영역을 법정으로 떠넘긴 한국 사회를 세계는 어떻게 평가할까.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의 판결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27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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