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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동자들 "환송심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해설] 대법 "경영자 판단 존중해야"... 항소심 완전히 뒤집어

14.11.13 19:55l최종 업데이트 14.11.13 20:02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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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심파기'에 할 말 잃은 쌍용차 노조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무효소송이 원심판결파기환송 선고가 난 1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법정 출입구 앞에서 입장을 밝히 던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왼쪽)과 이창근 정책 기획실장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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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4월 쌍용자동차의 대규모 정리해고는 적법하다는 대법원의 판결은 '해고는 무효'라고 했던 항소심 판결 내용을 완전히 뒤집었다. 해고노동자들의 변호인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라면서 파기환송심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판결문에서 "정리해고 당시 쌍용차가 처한 경영위기는 상당기간 신규 설비 및 기술개발에 투자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계속적·구조적인 것으로서, 외부적 경영여건의 변화로 잠시 재무상태 또는 영업실적이 악화되었다거나 단기간 내에 쉽게 개선될 수 있는 부분적·일시적 위기가 아니었던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라고 했다.

이어 "인원 감축 등을 통해 경영위기를 극복할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었다고 볼 수 있고, 경영진의 부실경영 등으로 경영위기가 초래되었다고 하여 이런 필요성이 부정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면서 근로기준법 24조가 정한 '정리해고의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해고는 무효라고 판결한 항소심 재판부는 2009년 8월 쌍용차가 부동산을 담보로 1300억 원을 대출받은 사실에 근거해, 정리해고 말고도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방법이 있었다고 봤다. 그러나 대법원은 "정리해고 당시 쌍용차가 소유의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금융권으로부터 신규자금을 대출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판단했다. 산업은행이 제시한 선결조건이 이행되지 않아 정리해고 이전엔 대출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과다하게 계상하는 바람에 2008년도 당기순손실이 뻥튀기 돼 결국 재무건전성 위기로 보이게 했다는 항소심의 판단도 부정했다. 대법원은 "기존 차종을 단종 없이 계속 생산한다고 하여 미래 현금 흐름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거나 "쌍용차의 재무상황은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인식하기 전부터 악화돼 있었던 걸로 봐야 한다"며 유형자산 손상차손 과다계상 문제와 쌍용차의 재무건전성 위기가 큰 상관이 없다고 판단했다. 

파업 이후 노사대타협을 통해 추가로 459명을 무급휴직으로 전환하는 등 애초 쌍용차가 제시한 인력 구조조정 규모가 필요최소한도의 규모가 아니었다는 항소심 판단에 대해서도 대법원은 쌍용차가 모답스(MODAPTS : 사람의 신체 각 부분의 동작을 거리비율로 나타내 시간 데이터 카드에 따라 표준시간을 구하는 표준 시간 측정 방법)기법을 활용하고 각 공정별 레이아웃을 검증하는 등 적정 인력규모를 산출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특히 인력 구조조정 규모에 대해선 "기업운영에 필요한 인력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잉여 인력은 몇 명인지 등은 상당한 합리성이 인정되는 한 경영판단의 문제에 속하는 것이므로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경영자의 판단을 존중하여야 할 것"이라고 판시했다. 

변호인들 "파기환송심에서 뒤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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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끌려가지 않고 끌고 가는 싸움 하겠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무효소송이 원심판결파기환송 선고가 난 1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입장을 발표를 마친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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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소송 원고인 해고노동자 153명의 변호인들은 "이번 대법원 판결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대법원 판결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13일 오후 배포한 자료에서 변호인 측은 "대법원은 산업은행의 대출 거절을 근거로 쌍용차가 담보 대출을 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보았으나, 쌍용차는 사채나 기업어음발행과 같은 다른 방법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었다는 것이다. 

유형자산 손상차손의 과대계상 문제에 대해 변호인측은 "당시 신차였던 C200(코란도C)는 거의 개발이 완료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으므로 최소한 C200의 매출수량은 반드시 추정 반영돼야 했고, 기존 차종도 공헌이익이 플러스 상태였으므로 생산·판매가 계속되면 반드시 미래 현금 흐름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법원이 인력 구조조정 규모 산출을 적절하다고 본 데에 변호인 측은 "쌍용차는 모답스기법을 활용해 구조조정 규모를 산정한 과정에 대한 설명은 물론 레이아웃을 검증했다는 증거도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라면서 "이같은 내용은 사실심인 서울고법이 '구체적 산출 내역을 알 수 없었다'고 인정했음에도 법률심인 대법원이 '구체적 사실'로 인정했다"라고 지적했다. 

변호인 측은 대법원의 이날 판결을 파기환송심에서 뒤집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법원 판단의 기초가 된 사실관계에 변동이 생긴 경우엔 파기환송 판결의 기속력은 미치지 않는다"며 "유동성 위기, 유형자산 손상차손 및 재무건정성, 인력구조조정 규모 산정과 관련한 대법원 판단의 근거가 된 사실관계에 대한 추가적인 입증을 통해 다른 판단을 받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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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들이 선택한 ‘싱글세’ 조선시대는 달랐다

‘조선시대, 혼수 지원하며 혼인 장려’ 결혼과 출산하기에는 암담한 현실
 
임병도 | 2014-11-13 08:49:4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때아닌 싱글세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11월 12일 자 매일경제 신문 12면에 '싱글세라도 매겨야 하나'라는 기사에서 시작된 싱글세 논란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SNS에서는 온종일 싱글세 비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싱글세와 같은 패널티 규제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싱글세와 같은 이야기가 저출산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나온 바가 있기 때문에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독재자들이 선호했던 독신세(싱글세)'

사실 싱글세와 같은 독신세는 유독 독재자들이 좋아했던 정책이었습니다.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는 25세에서 30세 이하의 처녀 총각에게 1년에 3파운드의 '독신세'를 부과했습니다. 30세가 넘도록 결혼을 하지 않는 처녀,총각은 1년에 2파운드의 세금을 납부하도록 했습니다.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크는 임신을 하지 않는 여성에게 세금을 부과했습니다. 1966년 루마니아에서는 피임을 불법화했고, 법에 따라 아이를 낳지 않거나, 낳지 못하는 여성은 임금의 10%까지 독신세를 내야 했습니다. 혹시나 있을 낙태를 막기 위해서 45세 이하의 여성들은 정기적으로 산부인과에 가서 강제로 검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각주:1]

히틀러는 1933년 정권을 잡자마자 독신세를 신설하여 결혼을 장려했는데, 이는 우수한 유전인자를 확보하는 등의 인구증가를 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박근혜 정권에서 '싱글세' 논란이 불거진 모습을 보면 이상하게 유독 독재자들이 독신세나 싱글세등을 통해 강제로 인구 정책을 조종하려고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결혼과 출산하기에는 너무 암담한 현실'

원래 독신세는 로마시절부터 있었습니다. 당시 로마에서는 결혼 적령기를 넘긴 노총각들에게 독신세를 부과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결혼을 권장하고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독신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논의는 2005년 LG경제 연구소의 보고서에서 시작됐습니다.[각주:2]

LG경제연구소가 펴낸 '저출산시대의 경제 트렌드와 극복방안'을 보면 부모와 동거하여 경제적 혜택을 얻고 유흥을 즐기는 기생 독신자가 450만 명이 넘어 독신세 신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저 수치에 따르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가 유흥을 즐기기 위해서라는데, 과연 그만한 사람들이 놀면서 결혼을 하지 않는지는 의문입니다.

보고서에는 고대 로마처럼 독신세를 신설하면 일정한 효과를 거둔 바 있으며, 저소득 봉급자나 임시직 등에게도 소액의 독신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가뜩이나 돈이 없어 결혼하지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독신세까지 내야 한다니 정말 억울한 일입니다.

결혼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없어서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체감 실업률은 10.1%로 공식 실업률 3.2%의 3배가 넘습니다.

취직은 하고 싶지만, 일자리가 없어 구직을 단념한 구직단념자는 42만9천명으로 작년 11월에 비해 26만 8천명이 늘어났습니다.

직장도 없는 처녀,총각들이 결혼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경제가 어려원 '경제 골든타임'을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저출산을 막기 위해 '싱글세'라는 얘기가 나온 자체가 너무 웃긴 일입니다.

일괄적으로 독신자에게 독신세를 거두는 것은 모든 실업자에게 게을러서 일을 한 하는 것이라고 책임을 묻는 일과 비슷합니다. [각주:3]독신세를 통해 난임부부 체외수정비 지원 등 저출산대책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겠다는[각주:4] 자체가 정부가 할 일을 서민에게 부과하겠다는 의미와 똑같습니다.


'조선시대, 혼수를 지원하며 혼인을 장려하다'

박근혜 정부가 저출산 대책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독신세 등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하는 데 비해, 조선시대는 훨씬 합리적이었습니다.

조선시대 홀아비와 노처녀는 나라가 구제해야 할 대상 중의 하나였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정종은 ‘혼인은 때가 중요하다며 가난 때문에 혼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적당히 헤아려 비용을 도와주게 하라’고 했습니다.

성종때는 처녀 나이 25세가 넘었는데도 가난 때문에 결혼하지 못하는 경우, 쌀,콩 10석을 혼수로 지원하는 방안을 예조에서 제출, 임금이 윤허하기도 했습니다. [각주:5]

중종 시절에도 옷과 재물을 내려 가난한 선비 집안의 자녀가 혼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인구가 중요한 재산이 되었던 조선시대에도 과도한 규제와 세금 정책을 펼치기보다 결혼장려금과 같은 혼수 지원 정책을 펼쳤습니다.

가뭄이 들면 '내가 부덕한 탓이다'라고 하며 혹시나 결혼 못 한 노처녀 때문인가해서 혼수를 마련하도록 지시했던 일이 있었던 조선시대[각주:6]와 비교하면 '싱글세'는 독재적인 발상입니다.

무상보육을 중앙정부가 책임지겠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지자체에 떠넘기는 박근혜 정부를 누가 믿고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겠습니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금이 아니라 자신의 입으로 떠들었던 경제를 통한 취업률 증가와 결혼장려금과 같은 혜택입니다.

보편적 복지가 아닌 선택적 복지를 하겠다고 했으니, 독신세보다 저소득층과 차상위계층에게 먼저 '결혼장려금'을 제공하는 법안을 국회의원들이 입법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세금을 낼 의무가 있다면 복지의 혜택을 받을 권리도 있다는 사실을 권력자들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1. 중앙선데이 2014년 9월 21일 '별난세금들'http://goo.gl/CfpDmk
2. 저출산시대의 경제 트렌드와 극복방안,. LG 경제연구소 2005년 5월 http://goo.gl/SdhqnH 
3. IT문화원블로그 '2세 생산의 사회적 책임과 독신자의 선택,의무' http://goo.gl/icv7l5
4. 보건복지부 11월 12일 보도해명자료
5. htt세계일보 '결혼장려 확실히 하자'2010년 6월 2일 p://goo.gl/o3Qav6
6. 태종 16년. 출저 조선왕조실록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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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변 장경욱 변호사 "야당 집권해도 '유우성'은 나온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4/11/13 11:14
  • 수정일
    2014/11/13 11:1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대한민국 이긴 '종북' 변호사 "우린 모두 피해자""

[인터뷰] 민변 장경욱 변호사 "야당 집권해도 '유우성'은 나온다"

 

 

 
 
장경욱 변호사는 '간첩 전문 변호사'로 통한다. 일심회 사건, 왕재산 사건부터 여간첩 이모 씨 사건, 최근 각각 2심과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유우성 사건, 홍모 씨 사건까지 굵직한 간첩 사건마다 그는 변호인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장 변호사는 대형 간첩 사건들이 모두 국정원과 검찰이 기획한 사건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을 입증하듯, 유우성 사건에서는 검찰이 법정에 제출한 증거들이 줄줄이 조작인 것으로 들통 나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국정원과 검찰, 보수 언론은 그를 '친북·종북 변호사'로 부른다. 제 입으로 술술 간첩 사실을 불던 피고인들이 장 변호사만 만나면 제 혐의를 부인한다는 것이다. 또 항상 피고인에게 묵비권(진술거부권)을 종용해 수사를 방해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결국 지난달 말 '위증교사'를 이유로 대한변호사협회에 장 변호사에 대한 징계를 신청했다. 장 변호사와 함께 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모임에서 활동하는 김인숙 변호사도 '묵비권 종용'을 이유로 징계 신청 대상에 올랐다.
 
그 후 며칠 뒤인 지난 7일, 대법원은 민변 변호사들에 대한 징계를 신청한 검찰을 머쓱하게 하는 판결을 내놨다. 장 변호사가 2006년 일심회 사건 당시 피고인에게 진술거부권을 권유해 국정원 조사실에서 쫓겨나 정당한 변론권을 침해받았다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고, 법원은 장 변호사의 손을 들어준 것. 진술거부권에 대한 검찰과 법원의 입장이 다르다는 얘기다.(☞관련기사 : 대법 "피의자에게 묵비권 조언한 변호사 쫓아내면 불법")
 
장 변호사는 강압 수사 가운데서 나오는 피고인에게 불리한 진술이 혐의를 입증할 증거로 채택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나 간첩 사건처럼 무죄를 다투는 경우 진술거부권은 꼭 필요한 피고인의 권리라고 했다. 아울러 "진술 거부를 권유하는 것 또한 피고인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변호인으로서 정당한 권리"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자신이 '종북 변호사'로 낙인 찍힌 데 대해 "공안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면 사람들은 왕따 수준을 넘어 공포심 느낄 정도로 폭력적으로 대한다"며 "우리 모두 국가보안법 피해자"이라고 했다. 그는 유우성에 대한 국가의 '간첩 조작극' 전말을 밝혀냈듯 앞으로도 계속 국가 폭력에 저항해야 한다고 했다. 인터뷰는 지난 10일, 그가 근무하는 법무법인 상록 사무실 인근인 서울 서초구 한 찻집에서 진행됐다. 편집자.
 
▲장경욱 변호사. ⓒ프레시안(서어리)

▲장경욱 변호사. ⓒ프레시안(서어리)

 
"어두운 전등, 보안 검색에 메모 금지…변호사도 '공포'"
 
프레시안 : 승소 축하한다. 국가를 상대로 한 민사 소송이었으니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장경욱 : 강제퇴거를 당했을 때 내가 맡은 일심회 사건이 2006년이었고, 3년 뒤인 2009년 소멸시효를 불과 며칠 앞두고서야 소송을 제기했다. 5년이 지났다. 재판부가 다행히 내 손을 들어준 셈이지만, 그 동안은 힘들었다.
 
소송 쟁점이 피의자 또는 피고인 신문 시 변호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변호인참여권'이었다. 내가 소송을 낸 게 2006년인데, 형사소송법에 변호인참여권 내용이 2007년에 처음으로 들어갔다. 변호인참여권을 부당하게 침해당할 경우 준항고(법관이 행한 일정한 재판,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이 행한 일정한 처분 등에 대하여 법원에 제기하는 불복신청. 편집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전에는 변호인접견권만 있었다. 대법원에서 준항고 거쳐서 변호인참여권을 처음 인정한 게 '송두율 교수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었다. 2004년 1심, 2심에선 변호인참여권을 인정하지 않다가 2008년 대법원 판결에서 국정원 직원들의 고의과실을 인정했고, 그 후 대검찰청에서 변호인참여에 관한 규정을 만들었다.
 
대검 규정을 살펴보면, 변호인은 피의자 대각선에 앉아야 한다거나, 수사 기밀 누설 우려가 있어 메모는 금지한다는 등 내용이 있다. 피의자랑 차도 같이 못 타게 한다. 그런데 조사를 받는 사람은 차에 따로 타는 것 자체도 불안할 수도 있다. 내가 검찰 측에 문제를 제기했더니 '예우상 변호사분들 차는 따로 마련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더라. 국정원 출입할 때도 보안 검색을 받으라고 한다. 피의자 방어권을 행사하러 왔으면 당연히 그냥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 다 변호권을 침해하는 일들이다.
 
내가 변론권 침해로 소송을 제기한 게 2006년 일심회 사건 당시의 일이다. 조사 때 자리 문제나 메모 문제로는 수사관들과 크게 시비 붙지 않았다. 꾹 참았다. 그러다가 내가 '진술거부권 행사하시죠' 했더니 수사관들이 나더러 나가라고 하더라. 내부 상황이 녹화되어서 수사관들이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는데, (강제 퇴거) 지침을 받은 수사관이 나를 끌어냈다. 나는 왜 나가야 하느냐고 이유를 밝히라고, 내가 나가면 대체변호사라도 있어야 한다고 악을 썼다.
 
변호사들이 저항해야 한다. 변호사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얘기라 민망하지만, 대부분 변호사들은 저항할 줄 모른다. 자꾸 제한을 받으니 변호사들도 위축되는 것이다. 국정원 출입할 때 나는 '변호인은 보안 검색 안 받는 것'이라고 하고 피의자를 데리고 나와 버린다. 어떤 변호인은 안내받은 대로 보안 검색을 다 하고 들어간다. 이미 검색 마친 피의자들은 변호인 기다리는 게 아니라 국정원 직원이 시키는 대로 먼저 차에 타거나, 조사실에 가서 앉아서 기다리는 거다. 그러다가 국정원 직원들이 '조사받겠습니까' 하면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네' 하고 변호인도 없이 조사받는다. 우습지 않나.
 
조사 내내 피의자들은 공포감을 느낀다. 차에 탈 때 밖을 못 보게 가림막을 친다든가, 조사실에 들어가면 피의자에게 각서를 쓰게 한다든가. 또 조명을 어둡게 하고, 조사실에서도 키 큰 사람들이 서성이게 한다. 공포를 주기 위한 효과다. 수사관들이 수사받다가 잠깐 자라고 해도 못 자고 바들바들 떠는 사람들이 많다. 신경쇠약에 걸린 것이다. 그럴 때 변호사들이 용기를 줘야 한다. 그런데 많은 변호사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 조사실에 같이 들어갔다가 바쁘다고 그냥 나가기도 한다. 그러다 피의자가 혼자 있는 사이 꼬투리를 잡히는 거다.
 
프레시안 : 대부분의 변호사가 수사기관에 맞서서 피의자의 권리를 지켜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변호사로서 직무유기 아닌가.
 
장경욱 : 맞다. 참 나쁜 변호사다. 싸울 건데도 안 싸운다. 보통은 지레 겁부터 먹는다. 후배 변호사 한 명도 조사실에서 메모를 하다가, 조사관이 '대검 지침'을 들이대자 자진해서 메모를 반납한 적이 있다. 그러니 준항고를 해도 진다. 대검 지침이 법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도 워낙 오랫동안 겁을 먹어왔으니, 변호사도 이상 행동을 한다.
 
▲북한 보위사령부 직파 간첩 혐의로 기소된 홍모 씨 사건이 국정원과 검찰의 조작 사건이라며 기자회견을 연 민변 변호인단. 오른쪽이 장경욱 변호사. ⓒ연합뉴스

▲북한 보위사령부 직파 간첩 혐의로 기소된 홍모 씨 사건이 국정원과 검찰의 조작 사건이라며 기자회견을 연 민변 변호인단. 오른쪽이 장경욱 변호사. ⓒ연합뉴스

 
"진술거부권, 형사소송법이 보장하는 권리"
 
프레시안 : 검찰, 국정원에서는 민변 변호사들이 문제라고 한다. 특히 장 변호사는 '종북' 혹은 '친북' 변호사라고 한다. 간첩 사건을 무조건 '조작'으로 단정 짓는다는 것이다.
 
장경욱 : 10년째 같은 얘기를 듣고 있다. 민변을 비판하는 쪽에선 레퍼토리가 늘 똑같다. 민변 변호사들에게 위증교사 혐의를 씌운다. 간첩 조작? 맞다. 지금까지 검찰이 간첩이라고 한 사람들, 내가 봤을 땐 가짜 간첩이다. 이미 유우성 사건에서도 국정원과 검찰의 만행이 만천하에 드러났지 않나. 그런데도 검찰이나 국정원은 반성하는 게 아니라 판사가 공안 사건 전문성이 부족하다거나, 종북 판사나 친북 변호사가 문제라고 책임을 전가한다. 무죄가 나온 이유를 이념적으로 덧칠하는 거다.
 
국정원이 간첩을 만드는 방식은 늘 똑같다. 당사자나 참고인 자백을 증거로 내세운다. 독방에서 몇 날 며칠 수사관한테 시달린 피의자가 뭔가 잘못 말하면 그걸 물고 늘어진다. 그래서 나는 항상 피의자들에게 조사를 받을 때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라고 한다. 당연한 권리니까. 그리고 법정에서 증거관계를 살피는 것은 형사소송법이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다.
 
자백을 받아내려면 강압 수사가 되기 마련이다. 당사자의 방어권보다는 수사기관의 반인권적인 행태가 우선되는 게 사법체계 안에서 관행이 된다. 그런 수사 관행이 있으면 우리 사회에서 억울한 일이 많이 생길 것이다. 누가 허위자백을 해도 검사가 쉽게 믿어버리고, 증거를 더 찾지도 않는다. 이렇게 해선 형사사법의 수준이 올라갈 수가 없다. 과학적인 수사 기법으로 증거를 수집하는 데 열을 올려야지, 지금은 자백만 내세울 시대가 아니다. 모든 경우에 진술거부권을 권유하진 않는다. 그러나 시국사건과 같이 무죄를 다투는 경우 나는 진술을 거부하라고 한다.
 
프레시안 : 장 변호사 사건 승소를 계기로 진술거부권의 의미에 대해 알려질 것 같다. 진술을 거부하는 게 당연한 권리인 것은 맞다. 그런데 진술을 거부하면 '뭔가 찔리니까 그런 것 아니냐'라면서 삐딱하게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장경욱 : 진술거부권을 행사해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 형사소송법에 나오는 내용이다. 일체의 진술을 거부할 수 있고, 이는 언제든지 행사할 수 있는 권리라는 걸 알아야 한다.
 
▲지난 4월 항소심에서 국가보안법 무죄 판결을 받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피고인 유우성 씨. ⓒ프레시안(서어리)

▲지난 4월 항소심에서 국가보안법 무죄 판결을 받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피고인 유우성 씨. ⓒ프레시안(서어리)

 
"우리는 모두 국보법 피해자다"
 
프레시안 : 올 초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유우성 사건이 결국 국정원과 검찰의 '조작극'이었던 것으로 재판을 통해 밝혀졌다. 그럼에도 검찰이 간첩이라고 지목하면, 일단 의심부터 드는 게 사실이다.
 
장경욱 : 그게 무서운 거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우리나라에 간첩이 2만 명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 대고 아니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 내가 간첩 사건이 다 조작됐다고 해도 사람들은 '네가 진짜 간첩을 만나봤느냐'고 물어본다. 그럼 나는 거꾸로 묻는다. '간첩 2만 명'이 진실이라고 통용되는 데 대해 절대적으로 확신하는지. 그리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는 왕따 수준을 넘어 공포심 느낄 정도로 폭력적으로 대하는 게 제대로 된 사회인건지. 우리 사회가 그만큼 민주주의 기본도 안되어 있단 얘기다.
 
후배 변호사가 북 직파 간첩 혐의로 기소됐다가 최근에 무죄 판결을 받은 홍모 씨를 처음 접견한 다음 내게 한 말이 '너무 간첩 같아서 무서워서 못 하겠다'였었다. 간첩 사건 맡게 해달라고, 열심히 하고 싶다고 하더니, 막상 접견을 해보곤 못 하겠다고 했다. 변호사들도 쉽게 이의를 제기하지 못 하고 겁을 먹는다. 결국 우리의 문제다. 항상 불안이 내재돼있기 때문에 사물을, 상황을 제대로 못 본다. 인식하는 이가 많지 않겠지만, 우리는 모두 국보법 피해자다.
 
프레시안 : 분단 상황에서는 공포 심리를 극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장경욱 :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우리 사회가 민주화됐다고, 어느 정도 공포감을 극복했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더 견제력을 상실한 측면도 있다. 서해북방한계선(NLL) 문제에 대해 대통령도 제대로 얘기 못하는 나라다. 한 번도 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본 적이 없었고,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니 국보법이 사문화됐단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닌가.
 
프레시안 : 사람들이 크고 어두운 구조를 정면으로 보기보다 피상적으로 드러난 것만 본다는 얘기로 이해하면 되나.
 
장경욱 : 사람들은 흔히 야당이 집권하면 자연히 국보법이 폐지될 거라고 생각한다. 유우성 사건을 보고도 'DJ-노무현 때는 안 그랬는데, 지금 이런 일이 터진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조작 간첩은 순식간에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주 오랫동안 정교하게 기획된다. 늘 그래 왔다. 한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그보다 더 큰 구조의 문제다.
 
프레시안 : 그런 거대한 구조를 어떻게 바꿀 수 있나.
 
장경욱 : 유우성 사건 하나 밝혀진 것만으로도 분단 이후 이어진 국가 지배체제가 근본부터 흔들거린다. 거대하고 튼튼해 보이지만, 사실은 몇 사람만 목숨 걸고 뛰어들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체제다. 이런 상황에서 내게 징계를 한 건 한 마디로 마지막 발악이다.
 
사실 '유우성 사건 무죄 판결'은 하나의 현상이다. 사회에 쌓여온 많은 노력들이 모여 무죄의 계기를 만든 것이다. 무죄 판결을 받은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끊임없이 싸운 결과다. 사람을 모으고 저항해야 한다.
 
"국가폭력 피해자 지원 위한 사단법인 '민들레' 설립 준비 중"
 
프레시안 : 장 변호사가 목숨 걸고 앞장서겠다는 건가(웃음).
 
장경욱 : 내 입으론 말 못하겠다. 다만, 지금이 진실이 거짓에 겁을 낼 필요는 없다는 교훈을 자식한테 물려줄 절호의 기회라는 건 분명하다.
 
이와 관련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있다. 같은 민변 소속인 김인숙 변호사와 양승봉 변호사 그리고 김정욱 신부 등과 함께 국가폭력 피해자 지원 기금 마련을 위해 사단법인 '민들레'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기금 성격이 크게 네 가지로 나뉠 것 같다. 탈북간첩조작사건 피해자 같은 이들을 위한 법률지원기금, 피해자들의 국내 정착을 위한 자립기금, 또 시국사건 외 국가 폭력에 시달리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 기금, 그리고 국가폭력예방사업을 위한 지원 기금. 많은 분들이 이 기금 설립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국가 폭력을 추방하고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내가 후배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긴 터널도 끝이 있고, 그 끝엔 빛이 있다고, 멈추지만 않으면 빛을 볼 수 있다고. 거친 들판에서도 홀씨를 날리는 민들레처럼, 우리도 힘들지만 멈추지 말고 계속 걸어가자고.
 
▲장경욱 변호사. ⓒ프레시안(서어리)

▲장경욱 변호사. ⓒ프레시안(서어리)

 
<'유우성 사건' 관련 기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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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통일미래센터, 정책홍보의 장 될까


물류,자원,관광 등 통일대박 치중..일부 내용 '전쟁' 활용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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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12  18: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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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협력기금에서 6백억 원 가까이 투입된 '한반도통일미래센터'가 12일 개관했다. [사진제공-통일부]

 

통일부가 남북 청소년 교류와 남북 실무회담, 중.소규모 이산가족상봉 등을 목적으로 야심차게 추진한 '한반도통일미래센터'가 12일 개관했다.

남북협력기금에서 약 6백억 원 가까이 들여 완공한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한반도통일미래센터'는 청소년 교류를 포함한 다양한 남북교류행사를 지원, 남북간 민족 동질성 회복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청소년 및 시민을 대상으로 통일교육 공간으로 마련된 '한반도통일미래센터' 내 '통일미래체험관'은 통일대박 등 박근혜 정부의 통일정책을 홍보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정책홍보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통일미래체험관'은 가상의 역인 '통일누리역'에서 KTX를 타고 '백마고지역'에 도착, 7년 뒤의 통일한국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실제 역을 이용하듯 티켓을 구매하고, 모형 KTX에 탑승하면, '통일누리역'에서 열차가 출발하는 영상을 보여준다.

 

   
▲ '통일한국'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KTX' 모형. 실제 기차에 탑승하듯 들어가면 영상을 본 뒤, 통일한국의 미래를 체험할 수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영상은 '남북분단과 갈등'의 주제를 시작으로 △연평도 포격사건, △천안함 폭침, △북한 핵실험 성공 발표, △서해NLL 침범, △강릉무장공비 침투, △KAL기 폭파사건, △1.21청와대 습격사건 등 북한의 도발을 먼저 보여준다.

또한 북한군의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발발, 서로 다른 체제 속에서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고 소개한다.

이어 '통일을 위한 노력'의 주제로 △71년 남북 적십자 판문점 첫 접촉, △85년 남북이산가족 첫 고향방문, △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우승, △1998년 금강산 관광 시작, △2000년 남북정상회담, △2003년 개성공단 착공,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등을 보여준 뒤,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통일은 대박이다' 문구가 등장한다.

영상이 끝난 뒤 체험공간으로 마련된 공간은 △문화, △관광, △물류, △자원 등의 각 섹션별로 나뉘어 있다.

대부분의 내용은 '통일한국'의 미래 속에서 문화, 관광, 물류, 자원 등 통일편익에 대한 것으로 박근혜 정부의 '통일대박론'과 맞닿아 있다.

 

   
▲ 통일한국 미래상 중 관광분야. 원산을 한국전쟁과 연관시켜 소개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게다가 일부 내용은 한국전쟁을 소재로 다루고 있어, 통일교육으로 적절한 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중 관광 분야에서 원산은 "원산폭격이라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말이 인천상륙작전 전 미군에서 상륙지를 속이기 위해 원산일대를 폭격하며 만들어진 말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금은 금강산과 함께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인천에 대해서는 "인천상륙작전이 있었던 장소. 전쟁의 슬픔을 가장 잘 담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며 원산, 인천 등을 전쟁과 연관시켜 소개해 논란이 예상된다.

그리고 남쪽의 불빛이 있고 북쪽은 불빛이 없는 위성사진을 이용, 통일 뒤 불빛으로 덮인 가상의 한반도 위성사진을 제시, "동북아 에너지망의 물꼬를 트다"라면서 마치 현재 북한은 못사는 지역이지만 통일되면 잘 살게 할 수있게 한다는 논리를 적용하고 있다.

 

   
▲ 자원과 관련한 통일편익 체험섹션.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 밖에도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북한말 따라잡기', '통일한국 도시건설', '통일 골든벨' 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내용 편중 우려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민감하지 않도록 구성했다"며 "관련 내용은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쳤다"면서도 구체적인 기준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반도통일미래센터'는 2011년 사업초기부터 남북협력기금에서 총 534억 원이 투입됐으며, 내년도 예산으로 50억 원이 책정된 상태다. 또한 매년 유지비로 최소 50억 원이 필요해, '돈 먹는 하마'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센터는 최대 520명 수용이 가능하며, '통일미래체험관' 외에도 체육관, 생활관 등을 갖춰 초.중등학교 수학여행, 가족단위 여행 등 숙박시설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개관식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에게 과연 통일은 무엇인가를 일깨우는 것"이라며 "통일이 분단이라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길임을 인식하게 해야 한다"고 취지를 말했다.

 

   
▲ 김해 삼방초등학교 학생들이 '통일미래체험관'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통일편익 중 자원 관련 내용.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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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향산에서 평양으로 국가선물관 이전개관 의미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11/12 [20:25]  최종편집: ⓒ 자주민보
 
 

 

▲     © 자주민보

 

9월 25일부터 10월 6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고 온 NK VISION2020 최재영 목사가 10월 8일 주권방송과의 대담에서 최근 북이 평양 인근에 국가선물관을 개관해다는 소식을 전했다. www.jajuminbo.net/sub_read.html?uid=18279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외국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모아놓은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의 선물 중 절반 정도를 이 국가선물관으로 옮겨 열었다는 것이다.

 

두 곳의 전시관을 다 가본 최재영 목사는 국가선물관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방북시 선물한 도자기 보석함도 전시되어 있고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등 역대 남녘대통령들의 선물과 김우중 회장, 에이스침대 회장이 보낸 선물 등도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물론 외국 지도자들이 보낸 선물도 많아서 빨리 걸으면서 몇날 몇일을 봐도 다 돌아볼 수 없는 규모였다고 말했다.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은 그 어떤 폭격에도 견들 수 있게 산을 파고 들어가 요새처럼 건설한 전시관인데 김재영 목사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이번 평양의 국가선물관은 산이 높지 않은 지역에 건설해 놓았음을 알 수 있다.

 

지하로 파고들어가는 공법을 적용한 것인지 아니면 굳이 지하에 건설하지 않아도 평양이 상공을 얼마든지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인지 내막은 모르겠는데 어쨌든 북에서 가장 아끼는 선물을 산악지역인 묘향산에서 평야지대인 평양으로 옮겨왔다는 것은 주목할 일이다. 그만큼 평양을 지킬 자신감이 높아졌음은 분명해본인다는 것이다.

 

더불어 북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등 북이 국제사회와의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의 하나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북의 가장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은 창광유치원, 평양학생소년궁전 등 아이들의 공연과 국제친선전람관 선물들이었다.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며 보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게 하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이 옥류관 등 음식이었다.

 

여기에 가보지 못했지만 사진과 영상으로만 봐서는 마식령 스키장, 문수물놀이장 등 새로 건설한 놀이시설과 육아원 등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교육기관도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 여력이 있어 보였다. 저렴하게 이용하게 한다면 많이 찾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세포등판도 유기농 체험과 저렴한 가격으로 고기와 치즈 등 유기농 음식을 실컷 먹을 수 있게 한다면 큰 인기를 끌 여지가 있다. 여행에서 먹는 즐거움은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평양에 국가선물관을 개관함으로서 북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더욱 편리하게 신기한 볼거리를 줄 수 있게 된 것 같다.

 

북이 세계인들의 마음이 어떤지 어떻게 교류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북이 국제사회와 어떻게 교류해갈 것인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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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09명 복직 위해" 씨앤앰 고공농성장 내부

 

[오마이포토] "전원 복직 될 때까지 내려가지 않겠다"

14.11.12 20:25l최종 업데이트 14.11.12 21:21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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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포토] 109명 복직 위해 고공농성 벌이는 두 사람
ⓒ 이희훈


광고탑은 강풍에 흔들렸고 그 위에 서 있던 강성덕씨와 임정균씨는 몸에 로프를 묶은 채 광고탑 아래에 있는 그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다.(관련기사 : "매각 가치 높이려고 노조 조합원들만 해고했다")

지난 7월 씨앤앰 하도급업체 교체과정 중 노조에 소속됐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강성덕씨, 용산 제이씨비전에서 정책부장을 맡은 임정균씨. 두 사람은 12일 오전 4시 30분, 서울 광화문에 있는 약 30미터 높이의 광고탑을 사다리차를 통해 올랐다. 

올라간 광고탑 내부에는 성인이 활동할 수 있을 만한 공간이 있었다. 밤새 내린 비 탓에 기온이 뚝 떨어져, 벌벌 떨며 잠 못 이룬 채 아침을 맞았다. 109명 해고자들은 복직을 위해 129일 동안 농성을 해왔다. 두 사람은 그들 모두를 대신해 고공농성을 벌이게 된 것이다. 

"어제 동생 생일이라 같이 가족과 밥 먹고 왔는데, 부모님께는 말을 못했어요. 다음 주는 아버지 생신인데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109명 전원이 복직이 될 때까지 내려가지 않겠다던 강씨는 가족 이야기를 꺼내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함께 올라온 임씨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편지로 남기고 탑 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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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탑 위로 다시 올라가기 위해 파업 머리띠를 다시 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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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상으로 다시 올라가기 위해 신발끈을 다시 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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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는 30미터 탑위에서 유일하게 의지 할 수 있는 로프를 몸에 묶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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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얽혀있는 쇠기둥 사이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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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탑 내부로 다시 내려오는 강성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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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 위에 서서 구호를 외치는 강성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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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공농성을 하며 광고탑 위에 선 해고노동자 강성덕씨(왼쪽)와 조합원 임정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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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덕씨가 아래를 향해 "투쟁"이라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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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덕씨가 고공농성장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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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켜든 주먹 아래로 광화문대로와 청와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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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판 끝에 바짝 업드려 아득한 아래에 있는 조합원들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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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광고탑의 뚜겅을 잡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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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의 상황을 전달 받고 있는 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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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워진 날씨에 꽁꽁 싸메 입은 임정균 jc비전 용산 정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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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공농성을 위해 준비한 물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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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널 사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두사람. 쉬는 동안도 강풍으로 광고탑이 흔들려 어지럼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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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숙농성장에서 보낸 문자를 확인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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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공농성 중인 강성덕, 임정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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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이 낸 ‘기후 숙제’ 박근혜는 했을까

반기문이 낸 ‘기후 숙제’ 박근혜는 했을까

조홍섭 2014. 11. 11
조회수 2557 추천수 0
 

IPCC 5차 기후변화 종합보고서 발간, 강한 표현과 과감한 대책 요구 눈길

내년 새 기후체제 협상 때 한국 강한 감축압력 불보듯, 정부 대책은 뒷걸음

 

cl0-1.jpg»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9월23일(현지 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하는 연설을 박근혜 대통령이 뒤에서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엔 기후변화 보고서는 내용이 보수적이기로 유명하다. 과학자 수백명이 수만건의 출판된 연구결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들을 고르고 마지막에는 100여개 나라 정부 대표가 보고서를 한줄 한줄 검토해 이견이 있는 부분을 뺀다. 그렇게 나온 두루뭉술한 내용이 무얼 가리키는지 보도하기 위해 언론은 ‘번역’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2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제5차 기후변화 평가 종합보고서는 달랐다. 전에 없던 강한 표현이 눈에 띄었다. “기후변화는 심각하고 광범하며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끼칠 것”이란 표현도 그랬다. 2007년 보고서에 4번 나왔던 ‘돌이킬 수 없는’이란 단어가 무려 31번이나 사용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기자들 앞에서 “과학이 말해줍니다.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지도자들은 행동해야 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단문을 이어가며 단호하게 말했다. 지난 25년 동안 나온 기후변화 보고서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앞으로 기후협상에서 이정표가 될 이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는 세 가지다.
 

cl0.jpg» 기후변화의 양상. (a) 지구표면 온도(1850~2012) (b) 얼믐 면적 (c) 지구표면 온도 변화(1901~2012) (d) 연간 강수량 변화(1951~2010) 그림=IPCC 5차 평가종합보고서


첫째, 기후체계에 대한 인류의 영향은 명백하고 점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균기온과 해수면 상승, 온난화 에너지의 90%를 흡수한 바다의 산성화가 전례 없고 폭염, 집중호우 등 극한 기후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식량, 수자원, 생태계 등에 끼치는 악영향이 모든 대륙과 해양에서 관측되고 있다.
 
둘째, 재앙을 피하려면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파국을 막기 위해 온도상승을 2도 이하로 억제하려면 산업화 이후 인류가 배출해온 누적 배출량이 이산화탄소로 환산해 2900기가톤(1기가톤은 10억톤) 안쪽이어야 한다. 2011년까지 인류는 그 3분의 2인 1900억기가톤을 배출했다.
 
이대로라면 2100년 지구온도는 최고 4도 상승해 대규모 생물멸종사태, 기상이변, 식량위기, 폭동 등 자연과 인간사회 모두에 재앙이 불가피하다. 지구의 많은 지역에서 경작과 인간 거주가 불가능한 곳이 나타나고 그런 상태가 수백년 지속된다.
 
이를 막기 위해 앞으로 몇십년 안에 대대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해 2100년에는 순 배출량이 0이 되어야 한다. 땅속에 묻혀있는 대부분의 화석연료는 땅속에 그대로 보관해야 한다는 얘기다.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회수하는 장치가 달리지 않은 모든 화력발전은 퇴출되고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세계 전력의 80%를 생산해야 한다.
 
cl2.jpg» 배출 시나리오별 (a)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b) 지구표면 온도 (c) 해수면 상승폭. 가장 위 시나리오는 아무런 대책이 없을 때(RCP 8.5), 맨 아래는 즉각 강력한 감축 대책을 세우는 시나리오(RCP 2.6)이다. 그림=IPCC 제5차 평가 종합보고서.

 

셋째, 현재의 기술과 경제력으로 이런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세계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에서 0.06% 포인트가 빠지는 비용이 들 뿐이다. 그러나 시기를 놓치면 그 비용은 급증한다.
 
이 보고서가 해수면 상승과 경제적 부담을 과소평가했다는 등 비판도 나온다. 영국의 세계적인 기후경제학자 니컬러스 스턴 경은 “기후대응 과정에서 고용창출 등 경제성장이 일어나고 대기개선으로 인한 보건향상 등 부수효과 등을 고려할 때 이 보고서는 경제적 부담을 과장했다”라고 지적했다.

 

 cl1.jpg» 최선(왼쪽)과 최악(오른쪽)의 대책을 세웠을 2100년까지 온도, 강수량, 해수면 상승 변화 추정. 그림=IPCC 제5차 평가 종합보고서.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내년 말로 예정된 새로운 기후체계를 위한 국제협상에서 각국 정부가 승인한 이 보고서는 핵심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이 협상에서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라는 엄청난 압박을 받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우리나라는 누적 배출량 세계 19위, 화석연료 기준 2013년 배출량 세계 7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배출량 증가율이 가장 높고, 올해 말이면 개인 국민소득도 2만 9000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어느 수치로 보나 뒤로 빠질 처지가 아니다.

 

cl4.jpg» 1990년 ~ 2012년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자료=환경부 

cl3.jpg»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 GDP 관련 주요 순위. 자료=에너지경제연구원 2014.

 
석유왕 록펠러 가문의 록펠러 형제 재단은 지난 9월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투자에서 손을 빼겠다고 밝혔다. 덴마크 정부는 지난 1일 2025년까지 석탄화력을 퇴출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여름 독일에선 전력의 75%를 풍력과 태양광으로 충당한 날이 여럿 나타났다. 현재 24%인 재생에너지 비중은 2050년까지 80%로 높일 계획이다.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 사실상 무산, 탄소배출권 제도 완화 등 뒷걸음질만 하는 형국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월 기후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창조경제의 핵심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반 총장은 보고서 발표 때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이 보고서를 읽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정책결정자를 위한 40쪽짜리 요약 보고서도 발간돼 있다. 박 대통령은 과연 이 보고서를 읽었을까.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겸 논설위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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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곧 남침"…일본이 거짓 정보를 거듭 흘린 이유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74> 한일협정, 열두 번째 마당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법이다. 사회 전반의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이른바 진보 세력 안에서도 부박한 담론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이 절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생각으로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를 이어간다. 서중석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은 한국 현대사 연구를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 매달 서 이사장을 찾아가 한국 현대사에 관한 생각을 듣고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여덟 번째 이야기 주제는 한일협정이다. '편집자'
 

 

프레시안 : 뒤틀린 한일 관계는 박정희 정권의 몰락 이후에도 지속된다.
 
서중석 : 1963년 민정 이양을 할 때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의 3.16 군정 연장 성명을 일본 측에서 지지하고 나왔다고 하지 않았나. 일본 측의 이 사람들은 전두환 신군부 집권에도, 광주항쟁 진압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한일 관계에서 잘못된 유착은 1979년으로 끝난 게 아니라는 걸 말해준다.
 
놀랍게도 10.26이 난 직후인 1979년 10월 28일, 나중에 전두환 정권의 핵심 인물이 되는 '3허'(허삼수, 허화평, 허문도) 중 한 명인 허문도 당시 주일 한국 대사관 수석 공보관이 주한 일본 대사 스노베 료조를 만났는데, 여기서 허문도는 "전두환 장군을 중심으로 새로운 체제가 열린다"고 이야기했다. 12.12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미국은 이걸 모른 걸로 돼 있는데, 신군부는 스노베 료조에게 쿠데타에 대해 사전 통보하고 일본의 협력을 구했다. 그러니까 전두환 신군부가 정말 믿었던 것도 일본이었던 것이다. 믿을 수 있는 건 일본 극우 세력만이라고 보고 이렇게 협력을 구한 것이다.
 
또 일본 측에서 1979년 12월부터 1980년 5월 10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신군부에 정보를 준 걸로 돼 있다. 대부분은 '북한이 소련의 사주를 받아 남침하려 한다'고 하면서 정보 출처로 주일 중국 대사관 같은 걸 대고, 그러면서 '일본의 정보 기관인 내각조사실 같은 권위 있는 쪽으로 전달된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마치 사실처럼 꾸몄다. 전부 허위 조작한 것인데도 그랬다. 신군부 세력이 정권을 잡는 데 이용할 수 있도록 그렇게 했다.
 
제일 중요한 정보는 1980년 5월 10일 일본 내각조사실 한반도 담당 반장 에비스 겐이치의 정보였다. 여기서 정보를 줬다는 것이다. 한국 상황에 대해 결정적 시기라고 판단한 북한이 5월 15일에서 20일 사이에 남침하기로 결정했고, 당시 유고슬라비아를 방문 중이던 김일성이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남침 계획을 의논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전두환은 5월 12일 비상국무회의를 소집해 정국 안정을 위한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존 위컴 주한 미군 사령관한테 특수 부대 이동의 정당성과 계엄 확대, 철저한 통제 조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내가 알기로는 5월 14일을 전후해 학생들이 대거 나온 것도 이 남침설과 관련 있다. 이 무렵 학생 운동 지도자들이 있는 곳에 남침설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이거 큰일 났다'고 다 피신했는데, 그다음 날 봤더니 그게 거짓말인 걸 알았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 하나 때문만은 아니고 다른 요인도 있었는데, 하여튼 그런저런 이유로 문제가 발생하면서 학생들이 대거 교문을 박차고 나온다.
 
그런데 이건 신군부가 기다렸던 것이다. 이 무렵 군이 이동하지 않나. 이것(군대의 사전 이동)은 또 미국이 양해해준 것이다. 미국이 (일본 측이 신군부에 건넨) 이런 정보를 믿고 양보해줬겠나? 그건 말도 안 된다는 걸 뻔히 알고 있으면서, 서로 속자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 아니겠나. 어쨌건 5.17쿠데타는 이제 피할 수 없는 게 됐다. 5.17쿠데타 계획은 이미 다 세워놓은 것이었다. 그러면서 비상국무회의를 열어 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신군부가 실권을 다 장악하는 5.17쿠데타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에비스 겐이치 정보에 대해, 일본 첩보 당국이 중국에 흘린 정보가 중국으로부터 역정보로 일본에 되돌아와 신빙성 있는 중국 정보로 포장돼 한국 측에 전달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일본에서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일본은 광주항쟁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던 5월 20일 마에다 도시카즈를 특명 전권 대사로 한국에 파견했다. 마에다 도시카즈는 최규하 대통령은 만나지도 않고 광주 무력 진압 다음 날인 5월 28일 전두환과 회담한 것으로 돼 있다.
 
(일본 측의 신군부 지원 문제는 2000년 박선원 연세대 국제학연구소 연구교수가 제기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당시 박 연구교수는 스노베 료조를 비롯한 관련 인물들의 증언과 녹취록을 함께 공개했다. 이 내용이 공개되자 스노베 료조는 10.26 직후 허문도를 여러 차례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 "말할 수 없다"로 일관했다. '편집자')
 
▲ 서중석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프레시안(최형락)

▲ 서중석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프레시안(최형락)

 
거짓 정보를 거듭 전한 일본, 5.17쿠데타에 이를 활용한 신군부
 
프레시안 : 전두환 신군부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도 일본 측은 힘을 실어준다.
 
서중석 : 1980년 5월 이후에도 세지마 류조를 비롯한 일본의 막후 실력자들이 비공식 특사로 방문해 전두환 신군부와 모종의 관계를 맺는 것을 볼 수 있다. 세지마 류조와 일본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게 되는 고토 노보루, 이 두 사람이 1980년 6월과 8월에 방한했다. 두 번째 방한했을 때 고토 노보루가 전두환한테 올림픽이나 박람회를 개최할 것을 조언했다. 이건 세지마 류조 회고록에 나오는 내용이다. 서울올림픽은 바로 여기서 출발하는 것이다. 올림픽을 열려고 나고야 시에서 이미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이 일본의 배후의 강자들이 올림픽 개최를 추진하라고 전두환 정권에 이야기한 것이다.
 
또 고토 노보루가 나고야 쪽한테 '한국의 올림픽 개최 입후보에 반대하면 안 된다'고 상당히 권고한 것으로 나와 있다. (고토 노보루는 이때 나고야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나고야가 아닌 서울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편집자') 놀라운 일이다. 이렇게 일본 극우들이 자기 나라 올림픽을 사실상 포기하라고까지 한 것이 우리가 보기에는 납득이 안 가는데, 그만큼 일본 극우들이 무서운 존재 아닌가. 만주 인맥을 중심으로 한 이런 사람들이 참 무서운 사람들 아닌가. 이 사람들이 구상한 것이 궁극에 가서는 일본 중심의 동아시아 통합이고, 그것에 한국의 군부 정권처럼 유용한 정권은 있을 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올림픽까지 포기하도록 그렇게 자기 나라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겠는가. 참 무서운 일이다.
 
전두환 정권이 초기에, 박정희 정권 말기의 경제난에다가 농업 문제도 겹치고 해서 아주 심한 고통을 받지 않나. 물가도 한없이 올라간다. (1980년 한국 경제 성장률은 -5.2퍼센트였다. 마이너스 성장은 195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편집자') 이때 구세주라고까지 할 수는 없어도 전두환 정권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 게 나카소네 야스히로 정권이 40억 달러를 융자해준 것이었다. 그 이전에 일본에서 받아온 돈을 생각하면 40억 달러는 엄청난 액수였다. 그 이유는 간단한 것 아니겠나. 전두환 신군부만이 일본의 이익을 잘 보호해줄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 유명한 막후 실력자인 세지마 류조다. 세지마 류조는 일제 군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장기간 소련에 억류당한 사람이다. 이 사람의 회고록이 1995년에 발간되면서 여러 가지가 밝혀졌다. 그중 하나는 40억 달러를 제공할 때도 세지마 류조가 한국에 왔다는 것이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로부터 경제 협력에 관한 양국 협상 내용을 들은 세지마 류조는 한국에 와서 권익현 당시 민정당 사무총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엔 차관 18억5000만 달러, 수출입은행 융자 21억 5000만 달러, 합치면 40억 달러인데 이것을 7년 기간에 금리 6퍼센트로 해서 한국에 제공하기로 합의를 본 것이다. 이것이 전두환 정권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물론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세지마 류조는 일본군 대본영과 관동군에서 참모로 활동했다. 1945년 패전 후 소련군의 포로가 돼 11년간 시베리아에 억류됐다가 1956년 일본으로 돌아왔다. 그 후 일본 정계의 흑막으로서 한일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1982년에 이뤄진 40억 달러 융자 협상과 관련, 세지마 류조는 협상 후 자국 총리의 서한을 전두환 대통령에게 전했고 그것이 이듬해인 1983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의 전격 방한으로 이어졌다고 회고했다. '편집자')
 
▲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는 집권하자마자 전두환 정권에 40억 달러를 융자해주는 등 한국의 신군부 정권에 힘을 실어줬다. 사진은 1988년 2월 10일, 총리에서 물러난 후 청와대를 찾은 나카소네 야스히로를 반갑게 맞고 있는 전두환 대통령. ⓒ연합뉴스

▲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는 집권하자마자 전두환 정권에 40억 달러를 융자해주는 등 한국의 신군부 정권에 힘을 실어줬다. 사진은 1988년 2월 10일, 총리에서 물러난 후 청와대를 찾은 나카소네 야스히로를 반갑게 맞고 있는 전두환 대통령. ⓒ연합뉴스

 
전두환 정권의 올림픽 유치에 힘을 실어준 일본 극우
 
프레시안 : 나카소네 야스히로는 1985년 8월 15일, 패전 후 처음으로 현직 총리로서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 참배한 인물이다.
 
서중석 : 나카소네 야스히로는 어떤 사람이냐. 방위청 장관도 지낸 나카소네 야스히로는 총리에서 물러난 후 도쿄 재판에 대해 "나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단적으로 이야기했다. "A급 전범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범죄인이라는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 이렇게 말했다. 이건 고다마 요시오나 기시 노부스케만 포함하는 게 아니라 도조 히데키(1941년 미국을 공격할 당시 일본 총리)도 포함하는 것이다. 우린 일본 전범을 제대로 처단하지 않는 걸 문제 삼는데, 이 사람은 이런 발언을 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가 이 문제 발언을 한 때는 2005년 6월 26일이다. 이 무렵 일본에서는 도쿄 재판의 정당성에 흠집을 내고 자국 전범들을 비호하는 발언이 거듭 나왔다. 야스쿠니 신사는 "A급 전범은 일본 국내에서는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발언 전날에는 야스쿠니 신사 경내에 도쿄 재판 당시 A급 전범을 비롯한 피고 전원이 무죄라고 주장한 인도인 판사의 비석 제막식이 열렸다. 비석 건립을 지원한 측은 "역사에 대한 자학적 풍조 등의 근원은 도쿄 재판에 있으므로 그 문제성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발언 이틀 후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지지하는 자민당 국회의원 모임이 발족했다. '편집자')
 
이 사람은 1982년에 총리가 되는데, 지금까지도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 교과서의 외국 관련 서술 문제가 크게 불거진 게 바로 그해다. 일본 문부성이 3.1운동을 폭동 같은 것으로 기술하라고 검정 지시를 내리고, 중국 침략에 대해서도 침략이 아니라 진출로 표시하라고 했다. 그런 표현이 어떻게 있을 수 있나 싶은데, 그렇게 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교과서 파동이 일어나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가 강력히 항의하게 된다. 항의가 거세니까 문부성은 유명한 근린 조항(역사 서술에서 주변 아시아 국가를 배려한다는 내용)을 검정 기준에 추가했다. 그렇지만 이게 최근에 와서는 완전히 폐기됐다고 보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 들어서는 한국이나 중국을 고려해가면서 교과서를 기술한다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1987년 독립기념관이 개관한다. 그런데 독립기념관 건립은 교과서 파동으로 강렬한 반일 운동이 일어나니까 전두환 신군부가 국민의 눈을 돌리기 위한 조치와 관련이 있었다. 사실 독립기념관은 진작 만들어졌어야 하는 건데, 이때 공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준공을 앞두고 1986년에 큰불이 났다. 그래서 개관이 늦어졌다. 독립기념관은 지금 대단히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일협정과 뒤틀린 한일 관계의 교훈 되새길 때
 
프레시안 : 일본의 막후 실력자들과 연관된 문제는 노태우 정권 때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서중석 : 노태우 정권이 출범할 때도 일본 측과 긴밀한 관련을 맺었다. 세지마 류조 회고록을 보면 노 대통령 당선 후 단독으로 만나, 대통령 선거는 문제가 많으니 헌법을 개정해 내각 책임제를 추진할 것을 조언했다고 한다. 이 사람 회고에는 흥미로운 내용도 있다. 노 대통령이 일본의 엔카 가수 미소라 히바리의 노래를 일본어로 부르는 걸 보고 놀랐다고 한다.
 
노 대통령도 친일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우선 노 대통령이 1990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 천황이 "통석(痛惜)의 염"이라는 말로 한일 간의 어려운 문제에 대답했는데, 이게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통석의 염"이라는 게 대등한 국가끼리 쓸 수 있는 말이냐, 그게 무슨 과거사 반성이냐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한자에서 통석의 어원을 볼 때 그렇다는 지적을 당시 많이 받았다. 논쟁이 많이 됐다. (통석은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 느끼는 상실감을 표현할 때 주로 쓰이는 말로, 당시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낯선 단어였다. 그 의미를 두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사죄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비판이 많았다. 그러나 노태우 대통령은 당시 이 발언을 의미 깊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편집자')
 
노 대통령이 재임 당시 일본 연극인과 한 인터뷰 내용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한 마찰, 한국의 책임'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잡지 <문예춘추>(1993년 3월호)에 게재됐는데, 이런 내용이었다. "두 나라가 대립할 때에는 더 큰 나라가 여유를 보임으로써 문제가 해결된다. 약한 사람일수록 큰소리를 치는 경향이 있다." 우리를 비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대립이 생겨 커질 때는 더 큰 나라, 더 여유가 있는 나라가 양보하는 것이 서로 요령 있게 문제를 푸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이 그런 여유를 보인다면 한국민은 감격을 잘하는 만큼 대단히 감사하며 진정한 우정으로 응할 것이다. (…) 일본과의 사이에는 과거에 불행한 역사가 있었으나, 동시에 나는 일본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특히 일본인이 갖고 있는 미덕인 '의리와 인정'은 나에게 큰 좌우명이 돼왔다." 이러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 것이 한국인들을 분노케 했다. 어떻게 대통령이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한일 관계가 정상적인 관계에 들어서는 건 김영삼이 대통령이 되면서부터라고 지적한다. 김영삼 대통령은 1993년에 취임하는데, 1961년부터 1993년까지 얼마나 긴 세월인가. 그 긴 세월 동안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정말 불행했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도 그 불행은 계속되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이 저런 극단적인 짓을 함으로써 그 불행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국인들은 한일 회담, 한일협정에 대해 과연 얼마만큼 잘 알고 있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을 오늘날 어떻게 귀담아들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상당히 등한시하는 점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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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주 소유 코리아나호텔, 시의회 청사부지 무단점유

[단독] 서울특별시의회 주차장 부지 24년간 무단사용…코리아나호텔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진 땅, 의회에 파가라고 했다"
 
입력 : 2014-11-11  13:21:55   노출 : 2014.11.12  09:08:53
윤성한 논설위원 | gayajun@mediatoday.co.kr   
 

옥외주차장 진입로의 시유지 공짜 사용 특혜 논란을 받고 있는 코리아나호텔이 서울시의회 부지의 일부를 무단 점유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소유한 코리아나호텔은 서울시의회 소재의 시유지 서울 태평로1가 60-1번지의 일부를 호텔측 옥외주차장으로 무단 사용하고 있다. 코리아나호텔은 지난 92년 11월 시의회 청사 부지인 60-1번지 옆인 60-18번지에 67대 규모의 철골주차장을 설치했다. 옥외주차장의 최초 설치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면, 코리아나호텔측은 2014년 현재까지 22년간 서울시의회 부지를 무단으로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 주차장 쪽에서 서울시 의회 청사 주차장쪽으로 본 장면, 반달처럼 튀어나온 부분이 코리아나호텔이 무단점유한 부분. 사진=윤성한 논설위원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코리아나호텔의 옥외주차장 진입도로 특혜사용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코리아나호텔측이 시의회에 해당 점유지의 사용을 유지하는 대신 차량3대 분의 주차장 사용권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알려졌다. 

서울시의회 사무처는 “코리아나호텔측의 시유지 점유사실을 옥외주차장 출입구 부지논란이 불거진 최근에야 인지하게 됐다”면서 “문제가 제기된 만큼 해당부지를 측량하고, 법률검토를 거쳐 처리방안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리아나호텔 총무과 관계자는 “주차장 신축 이전 시절부터 축대가 있었으며, 주차장으로 이용해 왔지만 사용이 많은 공간이 아니었다”며 “최근 방음벽 공사를 진행하면서 더 이상 필요성이 없어져 의회 측에 파가고 싶으면 파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 서울시 의회 청사 부지에서 코리아나 호텔의 무단 점유 바라본 장면. 툭 튀어나와 차량을 막아 서고 있는 행태다. 사진=윤성한 논설위원
 

서울시 재산관리과 관계자는 “처리방향은 재산관리를 위임받은 서울시 의회가 결정해야하고, 현장상황을 확인해봐야한다”면서 “공유재산 관리법상 무단 사용이라면 변상금 부과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호 서울시의회 의원(도시안전건설위원회)은 “코리아나호텔의 서울시의회 부지 무단점용문제 등을 서울시의회 행정감사에서도 제기할 계획”이라며 “코리아나호텔은 사회적 공기인 언론사의 특수관계사인 만큼 그 누구보다 엄정한 법집행의 대상이 돼야한다”고 밝혔다.

코리아나호텔 옥외주차장 진입로 특혜사용에 대한 비판성명을 발표했던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은 “세월호 관련 농성자들의 광화문광장 사용을 불법이라고 비판을 가했던 조선일보와 TV조선 기자들은 사주일가 사업체의 공공부지 무단사용에 대해서도 동일한 잣대로 비판해야한다”고 말했다.

㈜코리아나 호텔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40%, 동생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30%,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이 20% 주식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 서울시의회가 자리한 서울시 태평로 1가 60-1번지 붉은선으로 표시, 자세히 보면, 작은 파란 지붕이 한쪽 있는 6각형의 구조물인 코리아나호텔 옥외주차장에서 서울시의회 청사 부지쪽으로 튀어나온 반달형 구조물이 보인다. 출처 : 네이버 위성 지도
 

관련기사 ① 특혜 논란, 조선일보 사주 호텔의 시유지 ‘공짜’ 사용  

관련기사 ② 코리아나호텔 시유지 공짜 이용 논란 또 있다

관련기사 ③ 코리아나호텔 시유지 특혜 논란…중구청 “현장 실측했다”

관련기사 ④ “조선일보 기자들, 코리아나호텔부터 취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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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가 발휘한 전격성의 실체

 
 
<분석과전망>북한의 미국인 석방을 놓고 확인되는 오바마 행정부의 이상한 조짐
 
한성 자유기고가 
기사입력: 2014/11/11 [21:44]  최종편집: ⓒ 자주민보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의 미국인 석방과정에서 자신이 지불한 댓가는 없으며 핵문제 또한 거론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과도할 정도로 강조하고 있어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분석해 볼 만한 매우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북한이 억류 미국인을 석방해놓고 나서 밝힌 것은 딱 한 가지이다.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억류 미국인들의 행동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받았다"는 것이 그것이다. 직접 밝힌 것은 아니다. 9일 CNN 방송이 보도한 내용이다. 북한 정부가 그러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한 것이다. 그것이 다이다. 

 

그런데 미국 행정부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인 석방과 관련하여 수많은 얘기들이 반복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 이상함은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미국인 2명을 보내놓고 나서 정작 아무 말도 않고 있는 것과 비교되면서 더욱 더 또렷하게 부각된다.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두루두루 빠지는 것 없이 다 나온다. 

 

 

1.석방과정에 미국은 북한에 댓가를 지불하지도 북핵문제를 거론하지도 않았다?

 

석방과정에서 북한에 지불한 대가는 전혀 없었다는 것을 오바마 행정부가 강조하는 것을 우선 들 수 있다. 

 

CNN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무부 관계자들이 그 앞장에 선다. 고위관계자, 익명의 관계자 등으로 표현된다. 국무부 북한 담당관을 지냈던 조엘 위트도 언론에 “미국인 2명의 석방은 북한이 핵 협상에서 간절히 요구했던 연료와 식량 지원과는 거의 상관이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어찌보면 사실,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방 댓가가 없었다는 것을 오바행정부는 한사코 강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과 핵문제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도 오바마 행정부는 매우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국부부에서 집중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나온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클래퍼 국장의 방북과정을 설명하면서도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는 말을 꺼낸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의 10일 정례브리핑에서도 확인된다. 

 

특별한 것일 수가 없다. 국무부가 억류자 석방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은 별개라고 선을 긋고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은 한 두번이 아니다. 백악관 역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행동이 없는 한 별도의 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었다.

 

그런데도 사키 대변인을 뛰어넘어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서 그 문제를 강조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10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 중인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특사로 방북한 클래퍼 국장이 "북한의 핵 능력 개발 등 미국의 보다 광범위한 우려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언급을 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뉴욕타임즈’는 큰 오보 하나를 내게 된 셈이다. 11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클래퍼 국장이 북한 측에, 미-북 관계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핵 계획을 포기하기로 한 과거의 합의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보도를 한 것이다. 

 

이번 미국인 석방사건과 관련하여 오바마 행정부가 지불한 댓가는 전혀 없었으며 대통령까지 나서서 핵문제 거론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하는 것일까?

 

언론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의 고위 당국자는 "북한 측과 외교적 대화를 위한 게 아니었다"며 "억류 미국인을 미국으로 데려오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었다"고 클래퍼 국장의 방북을 설명한다. 클래퍼 국장의 방북이 인도주의 차원의 논의에 한정되었다는 것이다. 

 

 

2.오바마 행정부가 발휘한 전례 없는 전격성   

 

이번 미국인 석방은 면밀히 지켜보지 않아도 미국의 전격성이 최대의 높이에서 발휘된 사건이다. 언론들은 북한의 전격성을 말하고 있지만 그것의 실체는 그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는다.   

미국인 석방과 관련하여 오바마 행정부가 발휘한 전격성은 사실, 쉽게 받아들이기도 금방 이해하기도 어려운 충격을 동반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은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 교전상대이다. 매 사안마다 치열하게 전선을 치는 그야말로 이 세계 최고 최대 가는 적대국들이다. 

 

그런데 국가의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이 적진의 수도를 방문한다. 자국민 두 사람을 석방시키고자 정보기관의 최고 책임자가 밀사로 파견된다고 하는 것은 전쟁사에서도 평상시 국가 간에 이루어지는 외교사에서도 그 전례는 쉽게는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설명을 내놓기는 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클래퍼 국장이 외교적 영역에 있지 않고 안보적 배경을 가진 사람"이어서 적절했다고 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앞 뒤가 안 맞는 논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클래퍼 국장은 설명대로 외교적 영역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 국가안보 그리고 국가정보에 핵심인 것이다. 이를 오바마 행정부는 클래퍼의 방북이 북한과의 핵문제 등 외교문제에 있지 않고 단순히 인도주의적인 차원의 방북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근거로 사용하지만 그러나 그것은 모순된다.  

인도주의 사안으로 접근한다면 인도주의와 관련 없는 인물이라도 누구든지 고위급에서 보내면 된다. 오바마 행정부가 말하는 “트랙 2(민간) 또는 외부 인사”를 선임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인 것이다.

 

돌아보면 북한 억류 미국인을 석방시키기 위해서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나 전직 고위관리들이 평양을 방문했던 기존의 방식은 극히 자연스럽다. 

 

‘미국인 석방건’은 정치일선에서 벗어나 소일하고 있는 이른바 ‘퇴물정치인’들에게 자신의 명성관리에 더 없이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었다. 미 정부 차원에서는 미국이 국민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책임질 줄 아는 국가인지를 세계만방에 알리는 정치이벤트가 되어주었다. 

미국인 석방문제를 인도주의 차원으로 접근했을 때 미국이 취하는 대표적인 방식은 그러했던 것이다.

 

미 정부가 설명하고 있는 인도주의 차원의 논리를 가지고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은 이것 말고도 더 있다. 

 

클래퍼 국장은 방북에 앞서 한국과 중국은 물론 일본 그리고 심지어는 국가명을 거명 않은 다른 우방국들에게 사전 브리핑을 통해 방북 목적에 대한 설명을 했다. 언론에서 확인되는 내용이다.

이것을 인도주의 차원의 논리로는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다, 인도주의 차원의 해결의 정형이었던, 이전 미국의 전직대통령이나 전직고위인사들이 미국인 석방문제로 방북을 할 때에는 전혀 없었던 일이었다. 

 

미 정부가 다른 나라에 사전 브피핑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미국이 미국인 석방교섭문제를 단순히 인도주의적 사안으로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정보적 정책적 사안으로 접근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미 정보기관의 최고 수장으로서 북한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정보는 물론 북한 정세 전반에 관한 최종 판단을 하는 클래퍼 국장을 방북시키는 것도 충격이지만 그보다 더 결정적으로 충격적인 것은 다른 데에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에 ‘사과친서’를 보냈다는 것이 그것이다.

제아무리 반복적으로 강조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수 있는 최고의 전격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이것이다. 

 

북한에서 말하는 ‘간첩행위’를 대통령이 나서서 인정하는 것으로 비추어져서였던 것일까?

미 국무부에서 대변인을 출두시켜 ‘사과친서’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11일 국무부 정례브리핑에서였다.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 어떤 것이 되었든 미 대통령이 친서를 보냈다고 하는 것이다. 자국의 국민 두 사람을 석방시키기 위해서 일국의 대통령이 친서를 보냈다는 것을 두고 미국이 국민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단순히 볼 사람은 없다. 정치가 그렇고 외교 또한 그렇다.  

 

 

3.석방 대가 그리고 핵문제 거론은 없었다는 것은 전격성의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오바마 행정부의 정치적 조처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 문제의 본질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직접적으로 대표하는 최고정보기관의 수장을 방북시키며 더 나아가 그 손에 친서까지 들려보내야했던 것일까?”  

 

미국이 이번 미국인 석방과정에서 발휘한 전격성과 관련하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볼 수 있는 서술이 바로 이것이다. 

이번 북한의 미국인 석방에서 이 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없다. 북한의 의도가 어떤 것인가에 집중하는 것은 이 중요한 문제를 호도하는 것으로 기능할 뿐이다. 

 

결국 이번 미국인 석방과정에서 발휘된 미국의 전격성은 미국이 말로 했던 것과는 달리 석방문제를 정책적으로 정보적으로 접근했을 때 동반시킬 수밖에 없는 본질적인 특징으로 되는 것이다.  

 

북한 억류미국인을 석방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미국의 이러한 전격성은, 석방과정에서 미국이 지불한 댓가는 없으며 핵문제 또한 거론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미 정부가 왜 애써 강조하고 있는가를 제대로 설명해줄 수 있는 결정적 이유들로 된다. 

 

미국의 전격성이 불러올 수 밖에 없는 문제나 파장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최소화하려는 일련의 정치적 조처들에 다름 아닌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대결정책을 폐기하고 대화로 나아갈 수 있는 것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미국 내 보수파의 반발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정치적 조처인 것이다. 

 

물론 수세적인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참패를 당해 정치적으로 위기에 내몰려 이를 극복할 정치적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는 데로부터 나오는 태세인 것이다. 

 

이로부터 극히 중요한 것이 하나 도출된다.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할 준비를 완료한 것처럼 보이는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이에 걸 맞는 현실적인 결단을 준비해야된다고 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번 미국인 석방 과정은 오바마의 결단만이 북미 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정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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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의 마지막 거점 광화문광장 농성장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4/11/12 10:28
  • 수정일
    2014/11/12 10:2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농성장 철거? "새끼 잃은 부모는 두려울 게 없다"

[현장]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지막 거점 광화문광장 농성장

14.11.11 20:45l최종 업데이트 14.11.11 20:46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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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단체, 광화문 세월호농성장 습격 어버이연합, 한겨레청년단, '일베'(일간베스트) 카페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1일 오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광화문 농성장이 불법시설물이라며 농성장에 난입해 강제철거를 시도했다. 경찰 제지선을 뚫은 몇명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서명대까지 들이닥쳐 스피커를 넘어뜨리는 등 기물을 훼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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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농성장 습격, 경찰 제압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서명대에 접근한 보수단체 회원들 경찰이 제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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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50여 명이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고성을 지르며 소동을 일으켰다. 국회가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켰기에 광화문광장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을 철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 특별법이 미흡하기 때문에 진상조사가 이뤄지는 끝까지 농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국민들에게 세월호 참사가 잊히지 않기 위해 대국민 운동을 펼치기 위한 거점으로 농성장을 지키려 하고 있다. 서울시는 농성을 유지하겠다는 유가족의 입장을 존중하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지막 거점, 광화문광장 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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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세월호농성장 습격' 세월호 진상규명 농성장에 난입했던 한 보수단체 회원이 항의하는 시민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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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0시, 광화문광장 농성장은 분주했다. 광장 청소부가 바닥을 쓸었고,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아래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스피커에서는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라는 노래가 흘렀다. 그룹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다. 농성장은 평일에는 시민 30~40여 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100여 명이 지키고 있다. 

농성장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최후의 보루다. 안산에는 희생자 유가족들이, 진도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있지만 서울에는 광화문광장 농성장만 남았다. 지난 7월 14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내걸고 단식농성 천막을 친 이후로 121일 흘렀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아래 가족대책위)는 지난 5일에는 청와대 앞 농성장을 철수했다. 그리고 지난 8일 국회 사무처는 세월호 국회 농성장을 일방적으로 철거했다. 

농성장은 끝이 뾰족한 몽골 텐트 14동이 'ㄷ'자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다. 이순신 동상을 기준으로 왼편에는 상황실과 구급대원 대기실, 시민 천막, '4·16약속지킴이 사랑방'이, 오른편에는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종교인 천막 세 동과 시민 천막 등이 세워져 있다.

마당 한가운데는 푸른 잔디가 깔려 있다. 잔디 좌우로 세월호 희생자 사진과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쓴 시민들의 편지가 철제 전시판에 붙어 있다. 농성장 입구에는 홍보용 배너 거치대에는 다음 내용이 적혀 있다. 

"세월호에서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들 중 가장 어린 7살 권혁규 어린이. 이 어린 영혼을 특별히 기억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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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울 광화문광장 농성장에 9명 실종자들 중 가장 어린 권혁규군을 기억하자는 현수막이 세워져 있다. 권혁규군의 아버지 권재근씨도 현재 실종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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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11일 오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울 광화문광장 농성장에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참변을 당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사진이 내걸려 있다. 이날 정부는 9명 남은 세월호참사 실종자 수색 중단을 선언했고,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에게는 1심 선고가 내려졌다. 또한 어버이연합, 한겨레청년단, 일베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광화문농성장을 철거하겠다며 습격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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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법 통과로 명분 잃어? "끝까지 지켜보겠다" 

정중앙에 위치한 두 동의 천막은 세월호 유가족인 '민우 아빠' 이종철(47)씨와 '영석 아빠' 오병환(42)씨의 거처다. 천막 외부에는 검은 글씨로 쓴 '어서 돌아오세요'라는 문장과 함께 실종자 9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또 단원고 희생자와 실종자 250명의 사진을 새긴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두 사람은 100일 넘게 이곳에 머물며 농성장 주인 역할을 해왔다. 

두 사람은 농성장 유지의 명분을 한목소리로 말했다. 지난 7일 국회가 통과시킨 세월호 특별법이 미흡하기에, 제대로 진상규명이 되는지, 광화문에서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또 시민들이 세월호 사고를 잊지 않게 끊임없이 알리겠다고 밝혔다. 보수단체들은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됐기 때문에 농성을 할 이유가 없다며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가족대책위와 국민대책회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4·16약속지킴이와 국민간담회, <광화문TV> 등이다. 약속지킴이는 일상 속에서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활동을 해나가겠다는 캠페인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전국을 순회하며 세월호 참사의 실상을 알리고 있다. 또 시험방송 중인 <광화문TV>를 통해 농성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종철씨는 농성은 세월호 유가족들만의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이 매일 얘기하잖아요. 저희만의 일이 아니라고요. 또 누군가의 일이 될 수 있잖아요. 진상조사가 제대로 될 때까지 지키고 있어야죠." 

이씨는 "국민들이 잊으면 또 다시 같은 일이 되풀이 될 수 있다"며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농성장에서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의 이같은 방침에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유가족들이 농성장 유지를 원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유가족들의 입장을 존중해 최소한의 편의를 위한 의료, 소방 등의 지원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보수단체 소란으로 농성장에 긴장감 흐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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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광화문광장 농성장에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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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사고 범정부사고대책본부장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200여일간 지속되었던 세월호 실종자 수중 수색작업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광화문광장 농성장 천막에 실종자 9명(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권재근, 권혁규, 박영인, 양승진, 이영숙, 고창석)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하며 이름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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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가 되자 한겨레청년단,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탈북난민인권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50여 명 소란으로 농성장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회원들은 먼저 서울시청 앞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농성장 철거를 요구했다. 경찰에게 막히자 일부 회원들은 서울광장 세월호 합동분향소 내 책상을 치고 의자를 집어던졌다. 그리고 "빨갱이들 당장 나가라"며 고함을 질렀다. 

이후 농성장 길 건너편인 일민미술관 앞으로 이동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경찰들은 박원순 편이냐", "나라 망치는 농성장 철거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회원들이 농성장 입구까지 들어와 "너희들 당장 나가", "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줘"라며 고성을 지르며 몸싸움했다. 

보수단체들의 철거 요구에도 유가족들은 기한없는 농성을 계획하고 있다. 한겨울에도 변함없이 농성장을 지킬 예정이다. 

오병환씨는 "여당이나 정부가 무슨 꼼수를 부를지 모른다"며 "유가족이나 시민들이 광화문을 거점으로 해서 국민들에게 알리고 집회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씨는 '추운 겨울, 지내기 불편할 것 같다'는 질문에 "얼어죽어도 농성 해야 한다"며 "겨울이든 뭐든 진상조사 제대로 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을 지켜보던 이종철씨는 "이렇게 시끄럽게라도 해야 국민들이 세월호 사고를 잊지 않겠죠"라며 웃었다.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이씨는 대답했다. 

"두려울 게 뭐가 있어요. 내 새끼 잃은 부모들은 두려울 게 없어요." 
 

농성장 천막은 누구 것?
서울시는 유가족들의 농성 유지 입장을 존중하고 있다. 시는 지난 7월 14일에 유가족들의 천막 1동 외에 13동의 천막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천막 1동에 대해서는 허가 받지 않은 불법 설치물로 변상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는 박원순 시장의 배려로 가능한 일이었다. 박 시장은 농성 4일차에 농성장을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 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이후 시는 유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의료진과 구급대원을 24시간 대기시키고 시청 직원과 유가족의 핫라인(긴급전화) 개설했다. 또 필요한 천막 설치를 도왔다. 

서울시 역사도심관리과 관계자는 "무단 점유에 따른 변상금이 하루에 5960원씩 부과되고 있다"며 "11일 현재까지 약 72만 원이 책정돼 있으며 농성 상황이 종료되는 시점에 유가족들에게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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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뛰는 표정의 마술사, 금눈쇠올빼미를 아시나요

 
윤순영 2014. 11. 10
조회수 3169 추천수 0
 

사람 두려워 않고 낮에도 활동… 가장 작은 크기 올빼미

목 긁기, 하품 하기, 얼굴 닭기 등 고양이 같은 재롱 눈길 

 

크기변환_dnsYSJ_1104.jpg» 깜찍한 외모의 희귀새인 금눈쇠올빼미. 

 

경기도 화성시에 화홍지구라는 간척지가 있다. 총 면적 6212㏊ 방조제 길이 9,8㎞로 1991년 시작한 공사가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갯벌이 망가진 건 안타깝지만 갈대가 가득한 이곳에 희귀한 새들이 몰려든다. 농수로를 만들기 위해 쌓아둔 호안 블록과 돌무더기에서 금눈쇠올빼미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감을 살피는 전망대로 쓰고 휴식도 하고 사냥감을 먹는 장소로 이용하기도 한다.

 

크기변환_dnsYSY_7872.jpg» 아프리카 초원을 연상케 하는 화성시 화홍간척지.

 

크기변환_dnsYSJ_2355.jpg» 희귀 맹금류인 물수리가 사냥에 나섰다.

 

크기변환_dnsYSJ_2469.jpg» 무얼 발견한 걸까. 물수리의 눈초리가 날카롭다. 화홍간척지 주변 강은 물고기가 풍부해 이들의 훌륭한 먹이터다.

 

농업용 저수지도 곳곳에 있어 습지가 자연스럽게 조성되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저어새, 2급인 큰기러기, 황조롱이, 물수리, 잿빛개구리매, 그밖에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물닭, 논병아리 등 다양한 새들이 제법 많이 관찰된다.

 

크기변환_dnsYSY_7936.jpg» 멸종위기야생생물2급 잿빛개구리매.

  

크기변환_dnsYSJ_2185.jpg» 잿빛개구리매는 겨울철새로 습지나 농경지 주변에서 관찰된다.

 

이곳에서 오랜 만에 매우 보기 힘든 희귀조 금눈쇠올빼미를 만났다. 금눈쇠올빼미는 대체적으로 사람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으며 사람이 3m 거리에 다가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유 있게 날개깃도 손질하고 기지개도 켜고 목 긁기, 얼굴 닦기, 하품까지 하면서 재롱을 부린다.

 

고양이가 세수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사실 얼굴 모양도 고양이와 비슷하고 행동조차 흡사하다. 평평한 얼굴에 큰 눈이 앞에 있어서인지 다양한 얼굴 표정과 행동이 귀엽고 이채로워 누구나 금눈쇠올빼미를 바라보면 친숙한 느낌을 갖게 된다.

 

크기변환_dnsYSJ_1055.jpg» 금눈쇠올빼미 얼굴 닦기.

 

크기변환_dnsYSJ_1186.jpg» 목 긁기.

 

크기변환_dnsYSJ_1188.jpg» 깃털 고르기.

 

지난 2007년 5월30일 인천 송도 건설 현장에서 인부들의 신고를 받고 머리에 일부분에 솜털이 남아있는 탈진한 금눈쇠올빼미 새끼를 구조하여 치료해 방사한 일이 있다. 하지만 중부이남 지역에서 새끼가 관찰된 사례는 그 후 없다.

 

희귀 조류인 금눈쇠올빼미는 우리나라 중부 이북 지역에서 발견되며 중국, 몽골에 텃새로 서식한다. 올빼미 무리 가운데 가장 작아 몸 길이가 22㎝에 지나지 않는다. 

 

크기변환_dnsYSJ_1124.jpg» 다리 닦기.

 

크기변환_dnsYSJ_1149.jpg» 기지개 준비를 하는 금눈쇠올빼미.  

크기변환_dnsYSJ_1141.jpg» 날개를 쭉 뻗어 기지개를 켠 금눈쇠올빼미.

 

최근 들어 철원, 남양주시, 파주 곡릉천, 인천 송도, 화성 화홍간척지, 충청도 천수만 등지에서 월동하는 개체가 관찰되고 있다. 희귀조류이면서도  자주 관찰되고 있는데다 인천 송도에서 새끼까지 발견돼 중부 이남 지역에서도 텃새로 번식을 하며 생활하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금눈쇠올빼미에 대한 생태조사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크기변환_dnsYSJ_2376.jpg» 목을 180도 돌리고 긴장된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뜬 금눈쇠올빼미.

 

특히 강가를 끼고 시야 확보가 용이한 농경지나 개활지에서 나무보다는 평지에 솟아 있는 바위, 전봇대, 시멘트 구조물에 앉기를 좋아한다. 야산보다 평야를 끼고 강이 있는 곳에서 자주 발견돼 다양하고 손쉽게 먹이를 사냥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는 걸 알 수 있다.

 

크기변환_dnsYSJ_2528.jpg» 면밀하게 주변을 살피는 금눈쇠올빼미. 

크기변환_dnsYSJ_2392.jpg» 잿빛개구리매가 나타나자 몸을 재빨리 호안 블록 안으로 숨어 빠끔히 얼굴만 내밀고 망을 보는 금눈쇠올빼미.

 

다리가 깃털로 덮여 있고 날개를 접고 파도 모양으로 날기도 한다. 아주 가까운 거리는 두 발로 바닥을 차며 뛰어 자리를 옮기며, 몸이 작아서인지 다른 맹금류가 나타나면 노출되었던 몸을 웅크리며 숨는다.

 

올빼미들은 야행성 맹금류지만 금눈쇠올빼미는 낮에도 활동을 한다. 잘 발달된 눈과 귀,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 넓고 둥근 날개로 소리 없이 날며 먹이를 사냥할 때 땅을 뛰어다니기도 한다.

 

크기변환_dnsYSY_8301.jpg» 사냥을 할 때도 뛰어 다니면서 한다.

 

크기변환_dnsYSY_8345.jpg» 금눈쇠올빼미는 가까운 거리는 뛰어서 이동을 한다.

 

작은 포유류, 파충류, 곤충 등을 먹이로 하고  먹이를 통째로 삼켜 소화되지 않은 뼈와 털은 덩어리로 토해 낸다. 올빼미나 부엉이는 대체적으로 소화되지 않는 뼈와 털을 토해 내는 장소가 따로 정해져있다. 화홍지구 간척지의 금눈쇠올빼미도 예외가 아니었다.

 

크기변환_dnsYSY_8382.jpg» 반달 모양의 날개로 소리 없이 난다.

 

 크기변환_dnsYSJ_1039.jpg

 

크기변환_dnsYSJ_1103.jpg» 앗! 말벌. 상황에 따라 표정이 자주 바뀌는 금눈쇠올빼미.

 

금눈쇠올빼미는 월동을 마치고 돌아간 뒤 다음해 월동 기간에도 한번 정한 사냥터의 탐색 자리와 영역권을 잘 떠나지 않고 그 자리를 찾아오는 습성이 있다.

 

주로  바위와 절벽, 담, 나무, 건물 등지에 있는 구멍에 둥지를 틀며 3~5개의 알을 낳는다. 28~29일 동안 암컷의 품속에서 자라며 생후 26일 정도가 되면 자립하게 된다.

  

글·사진 윤순영/ <한겨레> 물바람숲 필자,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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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김포의 재두루미 지킴이. 한강 하구 일대의 자연보전을 위해 발로 뛰는 현장 활동가이자 뛰어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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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사과, 그리고 현직최고위급의 방북

 
 
<분석과전망>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문제 해결의 새로운 정형
 
한성 자유기고가 
기사입력: 2014/11/10 [22:28]  최종편집: ⓒ 자주민보
 
 

 

북한의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조치에 대한 분석의 한계

 

지난 9일 이루어진 북한의 미국인 석방조치는 누가 보아도 전격적이다. 미국의 해당 관계자들은 물론 많은 전문가들이 놀라워하며 이와 관련 다양한 분석들을 쏟아냈다. 

 

미국의 AP는 북한의 석방 조치가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3개국 순방을 이틀 앞두고 갑자기 이뤄졌다"는 것에 주목하며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북한의 조치라는 것으로 해석했다. 

방북 경험이 있는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ready to talk) 메시지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국제사회가 북한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는 등 대북인권공세를 가한 것이 북한의 미국인 억류에 큰 부담을 주었으며 때문에 북한이 어떻게 해서든 이를 털고 싶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분석에서 일치되는 것은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본다는 것이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문가들이 한 결 같이 다 북한의 의도를 중심에 놓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북한이 자국에 억류한 미국인을 석방 했던 것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때마다 따라 나왔던 것이 그러한 분석이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 무슨 정해진 ‘매뉴얼’처럼 나오고는 했다. 같은 말만 반복하는 앵무새 같은 말로 들려 식상하기 이를 데 없는 판에 박힌 분석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틀린 분석은 물론 아니다. 그렇지만 그것들은 북미대결전의 현황을 제대로 보고 전망하는 데에 유의미한 그 어떤 것도 제공해주지 못한다.  

 

북한 억류 미국인석방문제 해결의 새로운 정형

 

미국인들이 북한에 들어가 북한이 말하는 ‘간첩’행위를 하다가 적발되어 구금되는 일은 매우 흔한 일이다. 그때마다 조용히 처리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특히 석방과정은 언제라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미국이 취하는 정형화된 방식이 있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나 전직 고위 관리들이 직접 평양으로 들어간다. 이를 세계의 언론들은 앞 다투어 대서특필을 한다. 억류자와 그 옆에서 환하게 웃는 카터나 클린턴의 얼굴이 부각되는 사진으로 석방문제는 정점을 찍는다. 석방문제는 그렇게 마무리가 되곤했다.   

 

그러나 이번 2명의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문제는 달랐다. 최근 1명의 석방 역시 마찬가지이다. 언뜻, 조용한 것처럼 보인다. 이번 석방과정은 외형적으로만 보면 그렇듯 조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조금만 깊게 접근하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매우 다른 특징을 띠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고 하는 것은 단연 그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한다.   

9일 CNN 방송이 보도한 내용이다. 북한 정부가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억류 미국인들의 행동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받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친서를 보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이다. 지난 달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를 상기하면 그 충격은 더 커진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AP통신이 그날 평양에서 북한 법학 교수들과 인터뷰를 한다. 북한의 교수들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2명이 석방되려면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문(official statement of apology)과 그들에 대한 정식 석방요청(formal request for their release)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이 사실, 크게는 주목하지 않았던 뉴스였다. 그렇지만 그때, 미 행정부는 신속하게 반응을 했었다.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이 같은 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 측의 공식사과 요구에 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사과친서는 미국인 석방문제의 전격성이 북한에서가 아니라 실제에 있어서는 미국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임을 잘 보여준다. 

 

이번 미국인 석방문제에서 또 하나 돋보이는 것은 미국인 2명의 귀국길에 동행한 사람이 전직 대통령이나 전직 고위관리가 아니라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라는 사실이다. 클래퍼 국장이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을 한 것이다. 

 

클래퍼 국장의 방북이 현직 관리로는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최고위급이라는 데에 누구할 것 없이 다 방점을 찍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클래퍼 국장은 중앙정보국(CIA)과 국방정보국(DIA),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등 16개 정보기관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미 정보기관의 최고 수장인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북한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정보는 물론 북한 정세 전반에 관한 최종 판단이 그에게서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이 클래퍼 국장에게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아침 일일 정보보고를 받아야하는 이유이다. 

 

미국대통령이 자신에게 매일 북한에 대한 정보를 보고하는 정보기관 1인자를 평양에 밀사로 보내 북한이 말하는 자국인의 ‘간첩행위’에 대해 사과를 하고 석방시켰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특기할만한 일이다.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전직 고위관리들을 보내 자국인 석방문제를 풀곤 했던 기존 사업방식과비교를 해보아도 차원이나 질이 전혀 다르다. 

 

이번 석방문제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북한의 의도가 아니라 미국의 의도를 중심에 놓고 분석작업을 벌여야하는 결정적 이유를 구성해주는 것이 이것이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결단

 

북한 억류미국인 석방 같은 문제는 제국주의로서의 미국, 그리고 그 미국과 대립을 하면서 미국과는 전혀 다른 정치사회체제를 운용하고 있는 사회회주의 국가 북한 간에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다. 북미대결전이 종식되지 않고서는 북한 억류미국인 석방문제는 언제라도 또 다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의 해결 방식은 결국 북한 억류 미국인의 석방문제 해결의 새로운 정형을 미국이 내놓은 것으로 된다. 

 

미국은 물론 세계의 외교가에서 크게 주목하는 등 미국이 새롭게 내놓고 있는 이러한 정형에 대한 기대는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 

 

지난 시기 미국이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고위급인사를 보내 미국인 석방문제를 풀었을 때 사람들은 누구할 것 없이 북미 간에 특별한 변화가 이루지기를 기대하곤 했다. 그러나 그 기대가 기대로 끝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결국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문제 대부분이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고 말았던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이 새롭게 취한 새로운 사건 해결 정형은 그에 걸맞게 당연히 새로운 기대를 돋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미국인 석방문제 해결과정에서 또 하나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사과친서를 보냈다고 알린 CNN의 보도에서 확인된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미국 억류인 석방을 지시했다고 하는 사실이 그것이다. CNN은 클래퍼 국장이 방북할 당시 자신이 억류 미국인들과 함께 귀국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는 것까지도 보도하고 있다. 

 

이는 이번 사건의 해결을 최종 결정한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이었다는 것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으로 된다. 

 

단순하게 볼 문제가 아니다.

북미 간에 최대의 현안 중인 하나인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문제가 미국의 대통령이 사과하며 석방요청을 하고 이를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받아들여서 해결되었다는 것은 북미 간에 그 모든 현안들이 최고지도자가 직접 나서서 결단을 할 때만이 풀린다는 매우 단순하나 극히 중요한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것으로 된다. 

 

이후 북미대결전이 대립에서 벗어나 대화의 길로 전환되게 될 때 확인할 수 있는 사업해결의 정형을 사람들은 이번 미국인 석방문제 해결에서 미리 경험하고 있는 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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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쪽 경제전문지도 떨고 있는 한·중 FTA의 가공할 위험성

 
[홍헌호 칼럼] 한중FTA로 한국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경제영토를 가졌다고?
 
입력 : 2014-11-11  09:13:24   노출 : 2014.11.11  09:27:59

홍헌호 시민경제사회연구소 소장 | balance1202@naver.com   
 

1.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FTA의 실질적 타결을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와 중국간 FTA가 30개월만에 전격 타결됐는데요.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이번에 타결된 한중FTA는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봅니까?

→ 정부는 한중FTA 타결로 우리 경제영토가 세계 3번째 규모로 커졌다고 하고, 또 한중FTA가 경제성장률을 1.25%까지(5년 후) 높여 놓을 것이라며 요란한 홍보를 하고 있는데요. 황당한 것은 언론에 보도된 한중FTA 협상 타결 내용을 보면 알맹이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협상단이 보물을 찾았다면서 중국에서 수레를 끌고 왔는데, 막상 돌아온 수레를 보니 텅텅 비어 있습니다. 

황당한 것은 수레가 텅텅 비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경제적 효과 홍보를 할 때 수레가 가득 차 있다는 가정 하에 만들어 놓은 10년 전 수치를 근거로 요란하게 홍보하고 있다는 것, 연구자가 볼 때는 정말 씁쓸한 풍경입니다.

2. 한중FTA 협상 타결 내용에 알맹이가 거의 없다고 했는데요. 그렇게 보는 근거가 있나요?

→ 품목별로 살펴보면 한중FTA 협상 타결 내용에 알맹이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대중국 수출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전기전자 수출품. 반도체, 컴퓨터 등 전기전자 수출품 대다수는 지금도 국제 협정인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관세 자체가 없기 때문에 한중FTA로 인한 수출 확대 효과도 거의 없습니다.  

둘째, 대중국 수출의 4.8%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중국 현지공장이 많아 수출 비중은 작지만 한중간 수입관세율이 각각 8%, 25%로 격차가 커서 일각에서는 자동차가 한중FTA의 최대 수혜품목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자동차를 양허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는데요. 중국은 한중간 관세율 격차를 두려워했고, 한국은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중국 현지공장에서 한국으로 자동차 수출을 대폭 확대할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자동차를 양허대상에서 제외하는 바람에 한중FTA로 인한 자동차 수출 확대 효과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3. 그래도 석유화학 업계는 한중FTA의 혜택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요?

→ 우리나라 수출 주력 품목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석유화학 업계가 한중FTA의 혜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은 합성수지 제품에 5.5~6.5% 관세율을, 기초유분과 중간원료에 2%의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는데요. 관세가 철폐되면 우리 수출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유가하락으로 최악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정유업계도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현재 중국은 휘발유·중유에는 1% 관세율을, 경유·항공유에는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지만, 아스팔트에는 5.6%, 윤활유에는 5.4%, 윤활기유에는 6%의 고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요. 이것이 철폐된다면 정유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4. 한중FTA로 철강과 섬유 수출 등에는 어떤 영향이 있게 됩니까?

→ 철강 제품의 경우에도 의미있는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초민감품목으로 분류하여 관세철폐대상에서 제외했을 가능성이 높고, 설령 민감품목으로 분류하여 관세가 10~20년 사이에 점진적으로 철폐된다 하더라도 중국의 철강 기술력이 놀라울 정도로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수출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섬유 제품의 경우에는 국내 영세 섬유업체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중국산 저가 공세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우세합니다.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 청와대
 

5. 한중FTA 협상 타결 내용에 알맹이가 없다면 한중FTA로 경제성장률을 1.25%까지(5년 후) 높여 놓을 것이라는 요란한 홍보도 전혀 근거가 없는 것입니까?

→ 어처구니 없게도 1.25% 운운하는 정부 주장은 대외경제연구원이 2004년에 발표한 보고서를 근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보고서는 이번에 타결된 협상내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국의 관세철폐 정도가 큰 것이었습니다. 이런 경우 양심적인 정부는 대외경제연구원이 2004년에 발표한 보고서의 가정과 이번에 타결된 협상내용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이번 협상 결과의 효과가 대외경제연구원의 2004년 보고서 효과와 같다고 주장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정부가 그것이 같다고 주장한다면 명백한 대국민 사기극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번 협상 결과의 효과가 대외경제연구원의 2004년 보고서 효과와 같다고 전제하고 엉터리 홍보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명백한 사기입니다. 

6. 대외경제연구원이 2004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담긴 한중FTA 효과는 신뢰할 만한 것인가요? 

→ 대외경제연구원이 과거에도 늘 그래왔듯이 그것도 한중FTA 효과를 엄청나게 뻥튀기한 것이었습니다. 누리꾼들도 정부의 장밋빛 홍보에 매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한미FTA와 한EU FTA 협상을 타결했을 때도 정부가 그와 유사한 전망을 내놓았지만 현실로 나타난 실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미FTA와 한EU FTA 협상 이전부터 그 효과가 극히 적을 것이라 전망하곤 했는데요. 한중FTA도 그 효과는 극히 적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7. 한중FTA로 우리나라 농민들이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시각이 많은데요. 한중FTA로 우리나라 농민들은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게 되나요?

→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한중 FTA 체결로 인한 우리 농수산업 생산이 2020년 최대 2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금액으로는 3조3600억 원으로 정부가 집계한 한미 FTA에 따른 농업 피해액 8150억 원의 4배가 넘는 액수입니다. 한중 FTA 체결로 인한 농업 피해가 이렇게 큰 것은 중국산 농산품의 가격경쟁력이 매우 높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는 중국산 농산품에 대해서 100~500%에 이르는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산은 우리 농산품 시장의 많은 부분을 잠식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중국에서 수입되는 농수축산물의 60%(수입액 기준)를 관세철폐 대상에서 뺐다며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중국산 농산품의 가격경쟁력이 워낙 높기 때문에 약간의 변화도 농민들에게 큰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8. 대기업들의 이익을 많이 반영하는 일부 경제전문지들도 한중FTA에 대해서만큼은 그 부작용에 대해 우려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요. 그 내용도 소개해 주시죠.

→ 대표적인 사례가 [이코노미스트]라는 잡지인데요. 이 잡지는 중앙일보가 발간하는 경제전문 주간지로 최근 장문의 기사를 통해 한중FTA로 한중 교역상품 1만 2천개 중 83%인 1만개가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며 우려했습니다. 즉, 한중FTA로 농산품 뿐만 아니라 대다수 공산품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겁니다.    

9. 이 잡지가 이런 주장을 하며 내세운 근거가 있나요?

→ 이 잡지는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샤오미에 역전당한 것이 상징적인 사건이라 전제하고, 중국과 기술격차가 없거나 역전된 업종은 한중FTA로 국내 시장을 중국산에 많이 잠식당할 것이라 우려했는데요. 중국산의 경우 선진국들이 따라가기 어려운 가격경쟁력에 최근에는 기술력까지 갖추고 있어 중소제조업체에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저도 몇 년 전부터 선진국과 우리나라 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잠식하는 중국산에 대한 우려를 자주 언급하곤 했는데요. 매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진보진영 학자들까지 한미FTA에 비해 한중FTA에 대한 경계심이 매우 적은 것 같습니다. 

10. 진보진영 학자들까지 한중FTA에 대한 경계심이 적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 진보진영 학자들도 경쟁력 하면 기술경쟁력만 사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경쟁력 못지 않게 무서운 것이 ‘가격경쟁력’입니다. 지난 20여년 간의 중국과 일본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을 보면 가격경쟁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 수 있는데요. 1990년과 2012년 사이 일본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7.3%에서 3.9%로 내려 앉았습니다. 시장점유율이 반토막이 난 겁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1.4%에서 10.2%로 상승했습니다. 시장점유율이 7.3배 오른 겁니다.

이것은 기술경쟁력 이상으로 가격경쟁력이 매우 중요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이것은 기술경쟁력이 시장 점유율 확대의 필요조건일 뿐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지식인들 상당수는 정부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기술력에서 중국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으므로 한중FTA의 손실보다 이익이 클 것이라 단정하고 있는데요.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11. 일부 학자들과 언론인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한중FTA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경제영토를 가졌다며 그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는데요. 이런 주장은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

→ 정부가 그와 같은 방식으로 한중FTA를 홍보하자 누리꾼들이 그것의 허구성을 신랄하게 꼬집었는데요. “경제영토 규모 칠레 1위, 페루 2위, 한국 3위, 이런 순위 아무 의미없다”는 것입니다.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정부 관료라면 이런 지적에 얼굴이 화끈거렸을 텐데요. FTA 확대는 소득 많은 수출대기업의 수출을 늘려주기 위해 취약산업 종사자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 영토 확장이 아니라 ‘두꺼운 철판 얼굴 확장’이라고 보아야 논리적으로 타당한 것입니다.

12. FTA는 혜택을 얻는 산업도 낳고, 피해를 입는 산업도 낳습니다. 따라서 피해를 입는 산업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뒤따라야 하는데요. 피해 대책 어떻게 세워야 합니까?

→ 한중FTA로 인한 농어민 피해는 워낙 광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피해 대책은 농어민들에 대한 복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시급한 것은 정치인들의 전시행정 수단으로 전락한 농어촌의 토건사업비를 복지사업비로 돌리는 것인데요. 국회의원들의 영향력이 워낙 커서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그러나 일차적으로 국회의원들이 전시행정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토건사업 매칭펀드’를 없애서 지방자치도 살리고 지방 복지도 살려야 할 것입니다. 

‘토건사업 매칭펀드’란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재선을 위해 국가 토건사업을 유치하면서 그 비용 중 일부를 지자체에 부담시키는 것인데요.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법규가 ‘토건사업 매칭펀드’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민단체들은 국회의원들에 압력을 가해서 ‘토건사업 매칭펀드’ 자체를 금지하도록 법률 개정을 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매칭펀드란 사실 1980년대까지는 거의 없었습니다. 1990년대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고 김영삼 정부가 레이거노믹스를 종교처럼 신봉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매칭펀드’를 확대했는데요. 이것이 최근에는 지방정부를 죽이고 낭비적인 토건사업을 확대하게 하는 암세포로 전락했습니다. 지방정부도 지방자치를 지키고 국회의원들로부터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하루속히 ‘매칭펀드’를 전면 금지하는 운동을 벌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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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견된 참사... 언제 죽을지 몰라 잠 못잔다"

 

[르포] 화재로 전소된 구룡마을 일대... 주민들 "정쟁 멈추고 안전시설 만들어달라"

14.11.11 11:54l최종 업데이트 14.11.11 11:5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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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허로 변한 구룡마을 지난 9일 화재로 60여 가구가 전소된 구룡마을 7-B일대.
ⓒ 손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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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는 가난한 이에게 더욱 가혹했다. 지난 9일 오후 불이 난 구룡마을 7-B지구 판잣집에서 분홍색 슬리퍼만 신은 채 대피한 주민 장아무개(74, 여)씨에게 남은 건 깨진 장독대 속  된장과 간장뿐이다. 강남구청이 임시 대피소로 마련한 개포중학교 다목적강당 2층에서 쪽잠을 청한 장씨가 10일 오전 11시께 다시 찾은 집터엔 타다만 솜이불이 시커먼 재와 뒹굴고 있었다. 

"아이고, 저 솜이불 내가 어렵사리 마련한 거야, 아까워서 어쩌나..."

장씨는 뭐라도 남았을까 싶은 기대감에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집 앞까지 갔다. 하지만 마을은 폐허였다. 그의 집은 앙상한 뼈대만 남기고, 모두 재로 변해 바닥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떠밀리듯 이곳에 와 30년 동안 가사 도우미 등을 하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왔지만 이제는 당장 누울 곳마저 없는 신세가 됐다. 마을을 황망히 바라보던 장씨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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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허로 변한 구룡마을 지난 9일 화재로 폐허로 변한 구룡마을 7-B지구 일대.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개발 방식을 두고 이견을 빚다 결국 재개발이 무산된 이곳은 늘 화재 위험이 도사리는 지역이다.
ⓒ 손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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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같은 판자촌... "언제 죽을지 몰라 잠 못 잔다"

구룡마을은 서울 안에서 제일 규모가 큰 무허가 판자촌이다. 1988년에 형성돼 저소득층 약 11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이 마을은 나무 합판과 비닐로 지어진 판잣집이 밀집돼 있어 화재 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우려 속에서 지난 9일 발생한 화재는 7-B지구 63세대를 태우고 혼자 생활하던 남성 노인 한 명을 숨지게 했다. 앞선 지난 7월 28일에도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6세대를 태웠다. 그로부터 고작 105일 만에 더 큰 참사가 벌어진 것이다. (관련기사:'강남 판자촌' 구룡마을 또 화재 "다른 데 불 났으면 난리 났을 것")

"이렇게 멋진 곳이 '강남스타일'이라고 해외 언론에 좀 내주세요."

경찰과 소방관이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감식을 벌이는 모습을 폴리스라인 밖에서 지켜보던 50대 여성 A씨가 분통을 터트렸다. 노점상을 운영하며 10여 년 전부터 이곳에서 살아왔다는 그는 "언제 죽을지 몰라 잠을 못 잔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같은 일을 겪을 수 있기에 피해를 입은 주민과 그렇지 않은 주민을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A씨를 불안하게 만드는 건 마을 구조다. 구룡마을은 불에 타기 쉬운 판잣집이 따닥따닥 붙어있다. 그가 안내하는 곳으로 향하자 나무 합판에 비닐과 보온 덮개를 씌운 판잣집 군락지가 눈에 들어왔다. 한쪽 벽에 기대어 손을 뻗으면 반대편 벽이 닿을 정도로 좁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20여 개 집이 여백 없이 이어져있다. 그의 남편은 이곳을 가리키며 "미로 같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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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잣집이 따닥따닥 붙어 있는 구룡마을 주민들은 나무로 만든 판잣집이 따닥따닥 붙어 있어 작은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화재로 언제 죽을지 몰라 잠을 못 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 손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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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불났으면 다 죽었어요, 못 빠져나가."

A씨의 말대로 이곳에서는 대피하는 일도 쉽지 않아 보였다. 통로가 비좁은 데다 골목 중간에는 빠져나갈 길이 아예 없다. 작은 불씨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기장판, 가스난로, 낡은 전선 등 화재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어 주민들은 '불'에 특히 민감하다.

올 봄에는 혼자 생활하던 노인이 가스레인지 불을 끄지 않고 외출하는 바람에 골목으로 연기가 피어올랐고, 이를 본 몇몇 주민이 황급히 문을 부수고 들어가 불은 끈 적도 있다. 10여 년 째 '미로' 속에서 잠드는 A씨는 이번 화재를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세월호 참사랑 똑같아, 예견된 일이었어."

"강남구청·서울시에 화재 예방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구룡마을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크고 작은 화재가 11차례 발생해 재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던 곳이었다. 하지만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개발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지난 8월 관련 계획이 무산됐다. 

당초 서울시는 지난 2012년 8월 2일 구룡마을을 도시개발지역으로 지정하며 토지 주인에게 땅 일부를 돌려주는 '환지 혼용방식'의 개발 방식을 발표했다. 이런 방식으로 사업비를 줄여야만 주민들의 안정적 재정착을 위한 임대주택 건설과 저렴한 임대료 책정이 가능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강남구가 환지 혼용 방식은 서울시의 일방적 결정이며, 땅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개발이익을 독점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며 사업이 지체됐다. 강남구는 공영개발로 토지를 개발한 뒤 토지주에게 현금으로 보상하는 '100% 수용·사용 방식'을 주장했다.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개발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동안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로 전국에 안전문제가 대두된 지난 5월부터 강남구청에 겨울 화재를 우려하며 안전대책을 세워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하지만 그로부터 얻은 대답은 강남구청의 개발방식을 지지해달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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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7-B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은 대피를 하고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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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 주민자치회는 지난 8월 12일 강남구청에 공문을 보내고 "개발이 실효된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화재 및 재난 시 소중한 주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수단과 보호 시설 설치"라며 ▲ 협소한 골목길 대피로 확장 공사 ▲ 오래된 전기시설 재설치 및 가옥 전기시설 재공사 등을 요청했다. 

하지만 강남구청은 지난 8월 20일 민원 회신에서 "구룡마을은 대부분 사유지인 관계로 생활기반시설을 설치하는 건 불가하다"며 "생활기반시설 설치에 대한 근본적 대책은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이 100% 수용·사용방식으로 재추진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주민들은 서울시와 소방방재청에도 안전대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그 사이 도시개발법상 개발계획 수립 만료시한(2년)이 지나면서 지난 8월에 재개발이 무산됐다.

화재 다음 날인 10일 오전 '2015 예산안 발표'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죄책감이 든다"고 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박 시장은 "구룡마을 주민 전원이 재입주할 수 있는 개발계획을 추진했었는데 그게 잘 안됐다"며 "새롭게 개발계획을 세워서 강남구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죄책감 느낀다, 강남구청과 개발 논의 다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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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입구에 마려 된 구룡마을 화재민 임시 대피소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7-B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해 집을 잃은 화재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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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박 시장은 오후 4시30분께 직접 화재 현장을 둘러본 뒤 이재민을 만나 위로했다. 현재 이재민들은 개포중학교와 주민자치회관에 각각 59명(42세대), 53명(21세대)로 나뉘어 머무르고 있으며, 대한적십자사가 보낸 응급구호품에 의존하는 상태다. 

이날 이재민들은 악수를 청하는 박 시장에게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또한 박 시장이 "현재 주민이 평생 살 수 있는 주거 환경을 만드는 방향으로 개발을 추진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할 때는 주민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구청장과 시장의 권한이 반반이다, 강남구청과 빠른 시일 안에 협의하겠다"고 밝히자 곳곳에서 "도대체 언제쯤 협의가 끝나느냐"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유귀범 주민자치위원회 회장은 "(집 노후로) 전선 피복이 다 벗겨져 화재 위험이 크다"며 "참사 없이 올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안전시설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요청했다. 이어 떠나는 박 시장에게 "(여야간) 정쟁으로 변질되어선 안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박 시장은 주민자치회관에 이어 다음으로 방문한 개포중학교에서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만나 구룡마을 개발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손을 내미는 신 구청장에게 "구룡마을은 취약해서 불이 나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 조금씩 서로 양보해 잘 해보자"고 말했다. 

이에 신 구청장도 주민들에게 "구룡마을은 언제 불이나 사고로 이어질지 조마조마하고 답답했다"며 "박 시장을 모시고 구룡마을을 제대로 개발해 여러분의 주거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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