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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수습 먼저, 총리의 '매품팔이'와 '시간차 사표'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도록 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정홍원 총리는 27일 오전 10시 정부 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정홍원 총리의 사의 표명은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기와 방법을 보면 너무 무성의했고, 부적절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수습 중과 실종자 구조작업 중에 이루어진 국무총리 사퇴의 문제점과 박근혜 정부의 답답함을 정리해봤습니다. 

' 대통령을 대신해서 매를 맞는 정홍원 총리' 

정홍원 총리는 "진작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자 했으나 우선은 사고 수습이 급선무이고, 하루빨리 사고 수습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그의 말대로 현재 실종자가 무려 114명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총리가 사퇴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며, 혼란을 가중시키는 행동입니다. 
 

 

 


정홍원 총리 사퇴의 배경에는 "이제 더 이상 제가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할 것을 결심했다"는 발언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즉, 정홍원 총리의 사퇴는 박근혜정부에 쏟아지는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희생물에 불과합니다. 

정홍원 총리 사퇴소식이 전해진 4월 27일 방송 3사의 TV와 종편 방송은 너나 할 것 없이 정홍원 총리 사퇴 소식을 톱뉴스로 보도했습니다. 
 

 

 


유일하게 JTBC만 단신으로 마지막에 전했을 뿐, TV에서는 정홍원 총리 사퇴를 마치 책임 있는 총리의 사퇴로 만들어 톱뉴스로 포장했습니다. 그러나 정홍원 총리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박근혜정부를 움직이는 '책임총리'의 역할을 하던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책임총리의 역할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는 사실은 조선 시대 '매품팔이'와 같아 보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죄를 지어 곤장을 맞아야 할 범죄자를 대신해서 다른 사람이 돈을 받고 매를 맞는 '매품팔이'라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죄인이 누구인지 뻔히 알면서도 조선 시대 관리들은 돈을 받고 이런 범죄를 눈감아줬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보는 국민은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과연 누가 책임이 있고, 그 책임에 대해 물러나야 하는지 뻔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정부는 조선 시대처럼 태연히 정홍원 총리를 내세워 대신 매를 맞도록 하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 '매품팔이'가 버젓이 2014년에 등장한 것입니다. 

'시간차 사표 수리와 시한부 총리' 

정홍원 총리의 사퇴가 그다지 국민의 마음에 와 닿지 못하는 부분은 실종자가 아직도 백여 명이 넘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실종자 구조'와 '사고수습'이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사고에서 정홍원 총리는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전문성도 부족했습니다. 본래 해양사고의 본부장은 해수부 장관이고, 실제 콘트롤 타워는 대통령중심제에서 청와대가 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을 수리하기로 했다고 브리핑했습니다. 그런데 사표 수리를 사고 수습 이후에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의 표명은 지금 받고, 사표는 사고 수습 이후에 수리하겠다는 '시간차 사표 수리'라는 역대 정권에서 찾아보기 드문 이상한 방식이 등장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정홍원 총리는 그다지 '책임총리'도 아니고 당장 사고수습의 핵심인물도 아닙니다.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은 사고수습을 위해 구조자 실종이 늦어지는 점을 들어, 판사 출신 비전문가인 해수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해양전문가를 해수부 장관에 임명했어야 합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박근혜정부의 사고수습본부가 엉망이었다는 사실은 국민을 계속 분노하게 했습니다. 지금도 우왕좌왕하는 사고대책본부가 이미 '시한부 판정'을 받은 '시한부 총리'의 말을 제대로 들을까요? 

관료사회에서 정홍원 총리는 이미 시한부 총리가 됐습니다. 안행부 장관이나 해수부 장관도 뻔히 해임이 눈에 보입니다. 공무원들이 그들의 말을 제대로 들을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나중에 후임 장관에게 잘 보이면 그뿐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사고 초기에 아예 해수부 장관을 전문직으로 임명하고 그에게 예산과 인적 자원을 총괄하게 힘을 실어줬다면 공무원들이 오히려 말을 잘 들었을 것입니다. 

' 돈도 안 주는데 무슨 일을 할까?' 

박근혜 대통령은 실종자 구조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계속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공무원들이 제대로 일을 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안전행정부 공문을 보면 세월호 합동분향소 설치는 전국 17개 시도청 소재지 별로 각 1개만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미 시군구에 설치된 세월호 합동분향소는 물론이고 앞으로도 시군구에서는 합동분향소를 설치하지 말라는 공문입니다. 

특히 합동분향소 소요경비를 지자체 자체예산으로 충당하라고 명시된 점은 온 국민의 아픔을 함께하겠다는 말과 다르게 돈 문제는 '너희가 알아서 하라'는 식입니다. 
 

 

 


방송에서는 안산과 진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박근혜정부가 엄청난 혜택을 주는 것처럼 연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경기도와 안산시가 안전행정부에 요청한 120억 가량의 특별교부세는 단 20억원만 내려왔습니다. 

결국, 현재 경기도와 안산시가 투입한 금액은 예비비를 포함한 12억 원에 불과합니다. 

돈도 없으면서 마치 많은 지원을 하는 것처럼 포장하면서 공무원보고 제대로 일을 하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는 대통령의 말은, 독재정권 시절 알아서 돈을 만들어 일하라는 무책임하면서 말도 안 되는 지시와 명령입니다. 

박근혜정부가 예산과 사고수습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시스템과 구조로 되어 있기에 유사한 재난이 벌어져도 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세월호 사고 소식을 듣고 많은 국민들은 빗속에서 2시간 넘게 기다리며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아, 그들에게 '미안하다'며 울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실종자 구조가 끝나기도 전에 미국 대통령과 만나 활짝 웃으며, 자신의 책임을 총리에게 대신 떠넘기며, 오히려 사고 수습을 더 엉망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국민보다 미국 대통령의 만남과 지지율에 무게를 두는 대통령,
국민보다 각하수습을 먼저 생각하는 총리, 
국민보다 돈이 없으니 일을 못 하겠다는 공무원,
국민보다 시청률과 클릭수에 광분한 언론

탑승 476명, 구조(탈출) 174명, 실종 114명, 사망 188명의 엄청난 사고를 당한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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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 정상회담 비난..'전면핵대결전' 강조

조평통 대변인 성명..박 대통령에 '미국 위안부' 표현도 (전문)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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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27  15: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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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이 지난 25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27일 맹비난을 쏟아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우리의 존엄과 체제, 병진로선에 감히 도전하는 자들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을 '년'이라고 표현하며, '철부지 계집애', '기생화냥년', '추악한 미국 위안부', '더러운 민족반역 매음부'라며 욕설을 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성명에서 "순전히 반공화국 공모결탁의 목적으로부터 상전과 주구는 남조선인민들의 슬픔을 아랑곳없이 범죄적인 행각을 강행하여 우리를 참을 수 없이 모독하고 위협공갈하는 놀음을 벌렸다"고 한.미 정상회담을 비난했다.

또한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내용을 두고, "입에 게거품을 물고 지껄여댔다", "구정물같은 망발을 토해냈다", "가소로운 주문까지 내뱉었다"고 맹비난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는 "애당초 일정에도 없었던 상전을 끌어오기 위해 싱갱이질까지 하면서 손이 발이 되게 빌며 갖은 추태를 다 부린 박근혜 년"이라며 "박근혜가 이번 오바마 앞에서 놀아댄 몰골을 보면 흡사 주먹깡패를 불러다 누구를 혼내달라고 떼쓰는 못돼먹은 철부지 계집애같기도 하고, 기둥서방에게 몸을 바치면서 남을 모해하는 간특하고 요사스러운 기생화냥년 한가지"라고 욕설을 했다.

성명은 "박근혜의 이번 망발은 우리와 온 민족의 충고와 경종에 대한 엄중한 도전으로서 북남전면대결을 선언한 극악무도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면서 "극악한 사대매국노, 추악한 미국위안부, 더러운 민족반역 매음부로서의 몰골을 여지없이 드러냈다"고 수위를 높였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는 "온 남조선땅이 여객선 침몰사고로 대난리가 난 초상집에 기여들어 민심의 예리한 눈초리 앞에 마음대로 웃지도 먹지도 못하고 숨어다니다싶이 하면서 유신 독재자의 딸이 미국의 전쟁수청을 더 잘 들도록 허우대에 어울리지 않게 년의 등을 두드려주며 창피스럽게 놀아댔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이번 오바마의 남조선 행각 결과는 백년숙적 미국과는 말이 아니라 오직 힘으로만 맞서야 하며, 전면핵대결전에 의한 최후의 결산밖에 없다는 우리의 판단과 각오가 백번 옳았으며, 우리가 선택하고 천명한 길로 계속 나가야 하겠다는 의지와 결심을 더욱 확고히 해줄 뿐"이라면서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높였다.

성명은 "박근혜에게는 이제 다른 약이 없으며 년이 청와대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한 북남관계에서 그 무엇도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박근혜의 더러운 몸뚱아리에 흐르는 피는 사대매국, 동족대결의 검은 피뿐이며 그의 골통에 꽉 들어배겨있는 것은 체제대결망상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유전자는 갈데 없다고 박근혜가 놀아대는 꼬락서니가 승공통일과 멸공통일을 부르짖다가 제명을 못살고 상전과 민심의 두 총알에 맞아 비참하게 죽은 박정희와 같으며 이제 그 운명도 다르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성명은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함부로 건드린데 대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분노가 얼마나 무섭고 무자비한가를 박근혜는 이제 뼈에 사무치도록 체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 누구이든 우리의 존엄과 체제, 병진노선에 감히 도전하는 자들을 절대로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여부를 두고, 한.미 정상회담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이 나온 이후, 북한이 조평통 대변인 성명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비난하고 '전면핵대결에 의한 최후의 결산'이라고 반발, 4차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을 맹비난하고 "북남관계에서 그 무엇도 기대할 것이 없다"고 말해, 앞으로 남북관계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

우리의 존엄과 체제,병진로선에 감히 도전하는자들을 절대로 용납치 않을것이다.

미국대통령 오바마가 25일부터 26일까지 남조선을 행각하였다.

온 남조선땅이 려객선침몰로 인한 대참사로 초상집이 된 조건에서 원래 조금이라도 인륜도덕이 있다면 오바마의 남조선행각은 연기되거나 보류되여야 했을것이다.
그러나 순전히 반공화국공모결탁의 목적으로부터 상전과 주구는 남조선인민들의 슬픔은 아랑곳없이 범죄적인 행각을 강행하여 우리를 참을수 없이 모독하고 위협공갈하는 놀음을 벌렸다.

특히 박근혜는 오바마를 만나 우리 핵과 병진로선,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시비질하면서 온갖 사대매국적,동족대결적악담을 다 늘어놓았다.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이라는데서 년은 오바마와 역겹게 입을 맞추고 돌아가면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비핵화》를 력설하다 못해 《병진로선은 실패할수밖에 없을것》이라느니,《4차 핵시험을 하면 6자회담이 물거품될것》이라느니,《북의 새로운 형태의 도발은 새로운 강도의 국제적압박을 가져올것》이라느니 하고 입에 게거품을 물고 지껄여댔다.

그런가 하면 《북의 비참한 인권상황》이니,《최악의 인권침해국가》니 뭐니 하며 《북당국의 책임을 묻는데 전념을 다하겠다.》는 개소리를 치기도 하고 너절하기 그지없는 《드레즈덴구상》이 《고통받고있는 북주민들에게 최소한 삶의 가치를 열어주고 동질성을 회복하자는것》이라느니,《원칙을 가지고 추진하겠다.》느니 뭐니 하며 구정물같은 망발을 토해냈다.

지어는 오바마의 서울행각이 《북의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메쎄지가 될것》이라고 줴쳤는가 하면 주변나라에 대고 《북에 더욱 강한 조치를 취해주기를 기대한다.》는 가소로운 주문까지 내뱉았다.

아마 집권 두해째에 접어들도록 되는 일이 하나도 없고 안팎으로 규탄의 목소리만 높아가는데다가 수백명의 대참사를 낸 려객선침몰사고로 남조선이 아비규환의 대수라장이 되고 민심의 분노가 자기의 목을 겨누게 된 위급한 때 상전이 서울을 찾아주니 힘이 나고 용기가 솟은 모양이다.

애당초 일정에도 없었던 상전을 끌어오기 위해 싱갱이질까지 하면서 손이 발이 되게 빌며 갖은 추태를 다 부린 박근혜년이다.

박근혜가 이번에 오바마앞에서 놀아댄 몰골을 보면 흡사 주먹깡패를 불러다 누구를 혼내달라고 떼질쓰는 못돼먹은 철부지계집애같기도 하고 기둥서방에게 몸을 바치면서 남을 모해하는 간특하고도 요사스러운 기생화냥년 한가지이다.

박근혜의 이번 망발은 우리와 온 민족의 충고와 경종에 대한 엄중한 도전으로서 북남전면대결을 선언한 극악무도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박근혜는 이번의 추악한 행실로 북남화해에 기초한 평화통일이냐,체제대결에 의한 전쟁이냐 하는 우리의 물음에 전쟁으로 대답하였고 자기의 《신뢰프로세스》라는것이 리명박역도의것과 같은 대결정책이라는것을 적라라하게 내보이였으며 북남관계개선은 꼬물만치도 안중에 없고 우리와 끝까지 대결하면서 정세를 파국에로 몰아가겠다는것을 온 세상에 선포하였다.

그는 미국핵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고 동족의 핵은 피눈이 되여 걸고들면서 상전의 침략적요구에 모든것을 섬겨바침으로써 극악한 사대매국노,추악한 미국위안부,더러운 민족반역매음부로서의 몰골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그는 이번에 력대 괴뢰집권자로서는 처음으로 오바마와 함께 《한미련합군사령부》까지 찾아가 《대북억지력》이니,《북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처》니 하고 대결광기를 부리였는가 하면 오바마의 눈에 들어보려고 대참사로 인한 상가집분위기와 정서에도 맞지 않게 옷을 입고 민망할 정도로 꼬리를 쳐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였다.

오바마는 온 남조선땅이 려객선침몰사고로 대란리가 난 초상집에 기여들어 민심의 예리한 눈초리앞에 마음대로 웃지도 먹지도 못하고 숨어다니다싶이 하면서 《유신》독재자의 딸이 미국의 전쟁수청을 더 잘 들도록 허우대에 어울리지 않게 년의 등을 두드려주며 창피스럽게 놀아댔다.

참으로 서울에서 옹근 하루도 못되는 1박2일사이에 상전과 주구가 벌린 반공화국모략광대극은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볼수 없는 해괴한 풍자막간극으로서 세상사람들의 비난조소거리로 되고있다.

오바마와 박근혜가 그따위의 위협공갈로 우리를 돌려세워보려고 생각했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이번 오바마의 남조선행각결과는 백년숙적 미국과는 말이 아니라 오직 힘으로만 맞서야 하며 전면핵대결전에 의한 최후의 결산밖에 없다는 우리의 판단과 각오가 백번 옳았으며 우리가 선택하고 천명한 길로 계속 나가야 하겠다는 의지와 결심을 더욱 확고히 해줄뿐이다.

박근혜의 정체와 속통은 이번에 더욱 밑창까지 드러났다.

박근혜는 상전인 오바마보다도 우리를 더 악랄하게 헐뜯음으로써 력대 괴뢰통치배를 릉가하는 동족대결광신자,특등친미주구라는것을 만천하에 과시하였다.

박근혜가 이번에 상전을 끌어들여 그 누구의 핵위협을 떠들면서 《세월》호침몰사고로 폭발직전에 이른 민심의 분노를 잠재우고 여론의 시선을 딴데로 돌려보려고 하였지만 그러한 얕은 잔꾀에 속아넘어갈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이미 박근혜에게 알아들을만큼 할 말을 하였으며 성의와 아량을 보일만큼 다 보여주었다.

박근혜에게는 이제 다른 약이 없으며 년이 청와대에 둥지를 틀고있는 한 북남관계에서 그 무엇도 기대할것이 없다는것이 명백해졌다.

박근혜의 더러운 몸뚱아리에 흐르는 피는 사대매국,동족대결의 검은 피뿐이며 그의 골통에 꽉 들어배겨있는것은 체제대결망상뿐이다.

유전자는 갈데 없다고 박근혜가 놀아대는 꼬락서니가 《승공통일》과 《멸공통일》을 부르짖다가 제명을 못살고 상전과 민심의 두 총알에 맞아 비참하게 죽은 박정희와 같으며 이제 그 운명도 다르게 되지 않을것이라는것은 두말할것도 없다.

박근혜는 이번에 우리가 준 기회를 스스로 저버리고 반통일의 길,반평화의 길,대결과 전쟁의 길을 택한것으로 하여 그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될것이다.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함부로 건드린데 대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분노가 얼마나 무섭고 무자비한가를 박근혜는 이제 뼈에 사무치도록 체험하게 될것이다.

우리는 그 누구이든 우리의 존엄과 체제,병진로선에 감히 도전하는자들을 절대로 용납치 않을것이다.

2014년 4월 27일
 

[출처-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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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복판에 울려퍼진 오바마 아시아 순방 반대 함성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4/28 [05:30]  최종편집: ⓒ 자주민보
 
 
 
▲ 25일 뉴욕 집회     © 자주민보
 
▲ 외쳤던 구호     © 자주민보


25일(미국시각) 저녁,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아시아로의 회귀’ 정책을 구현하기 위해 한미정상회담을 하던 그 시각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 광장에서는 ‘아시아로의 회귀’정책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TPP-Trans-Pacific Partnership) 체결을 반대하는 세계 각국의 시민사회단체들의 구호가 높이 울려퍼졌다.


한인교포들의 단체인 노둣돌, 보라진보, 615공동선언실천위원회 등과 미국의 국제행동센터, 미국의 사회노동당 등, 재미 필리핀 시민단체인 재미필리핀청년연합회, 재미필리핀여성연합회, 재미필리핀노동자연합회, 뉴욕필리핀인권위원회 등, 일본의 재미오키나와미군기지반대모임, 재미 대만의 시민단체 등 100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연대 집회였다.


이 집회에서 미국의 국제행동센터 의 한 발언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하고 있는 때에 뉴욕 한 복판 탐스퀘어 과장에서 이런 집회가 열린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문을 열고 아시아로의 회귀 정책은 미국의 제국주의 패권정책을 아시아 지역에서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 일본, 필리핀 등에 증강배치하고 있는 미군 무력의 철수와 1%도 안 되는 국제 투기자본의 배만 살찌워줄 환태평양자유무역협정의 한 형태인 TPP에 대한 반대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였다.

특히 미국 오바마 정부는 군사력 증강이 아니라 일자리창출과 교육복지를 위해 더 많은 국가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대만 시민단체 발언자는 제국주의 미국과 함께 중국도 제국주의로 규정하고 반대하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여 주목을 끌었다.


가장 많이 참가한 필리핀 시민단체 성원들은 미리 미군 철수, 미국제국주의정책 반대, 신자유주의 반대 등의 구호를 매우 리드미컬한 음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외쳐서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일본 시민 사회단체는 참가 인원은 적었지만 오키나와주둔 미군철수를 아주 강력하게 주장하여 참가자들의 박수를 많이 받았다.


이날 집회의 사회는 한인과 필리핀 젊은 여성 두 명이서 함께 보았는데 외치를 박자를 맞추는 율동을 곁들여 집회 분위기를 능란하게 잘 이끌어나갔으며 중간 중간 우리 한인 2세들의 풍물패가 풍물공연도 하고 구호에 맞추어 장단을 쳐 주는 등 약방의 감초처럼 분위기를 살리는 큰 역할을 하였다.


1시간 넘게 진행된 집회를 여러 언론 매체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취재하였다.


집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의 일부는 노둣돌 사물실에 피자와 과일, 막걸리와 소주로 뒷풀이 진행하여 형제적 우의를 돈독히 다지는 시간까지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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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되는 이유"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4/04/27 14:40
  • 수정일
    2014/04/27 14:4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한 시민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

 

 

 

 

 

 퇴진 요구.. 일파만파!!

 

 

 

*이 글이 삭제될 수 있으니.. 켑쳐나 복사해 두세요!!

 

 

 

"당신이 대통령이선 안되는 이유"

전문 보기 (아래 클릭)

 

 

http://www1.president.go.kr/community/sympathy/free_board.php?srh%5Bview_mode%5D=detail&srh%5Bseq%5D=576100&srh%5Bdetail_no%5D=60771

 

 

 

시민 글 (전문)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되는 이유....

정송은  조회수 4426 공감수 623

 

숱한 사회 운동을 지지했으나 솔직히, 대통령을 비판해본적은 거의 없다 

그러나 처음으로 이번만큼은 분명히 그 잘못을 요목 조목 따져 묻겠다. 
지금 대통령이 더 이상 대통령이어서는 안 되는 분명한 이유를. 


대통령이란 직책, 어려운 거 안다. 아무나 대통령 하라 그러면 쉽게 못 한다. 그래서 대통령을 쉬이 비판할 수 없는 이유도 있었다. 그리고 대통령 물러나라 라는 구호는 너무 쉽고, 공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가 아무리 무능해도 시민들이 정신만 차리면 그 사회를 바꿔 나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임무를 수행 해야할 아주 중요한 몇 가지를 놓쳤다. 

첫째, 대통령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뭔지도 몰랐다. 

대통령이 구조방법 고민 할 필요 없다. 
리더의 역할은 적절한 곳에 책임을 분배하고, 밑의 사람들이 그 안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고, 밑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을 지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아래 사람들끼리 서로 조율이 안 되고 우왕좌왕한다면 무엇보다 무슨 수를 쓰든 이에 질서를 부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안행부 책임 하에서 잘못을 했다면 안행부가 책임지면 된다. 해수부가 잘못했으면 해수부가 책임지면 된다. 그런데 각 행정부처, 군, 경이 모여있는 상황에서 가 책임소관을 따지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면, 그건 리더가 제 소임을 다하지 못한 거다. 나는 군 최고 통수권자이자 모든 행정부를 통솔할 권한이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딱 한 명 밖에 모른다.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했어야 할 일은 현장에 달려가 상처 받은 생존자를 위로한답시고 만나고 그런 일이 아니다. 그런 건 일반인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구조 왜 못하냐, 최선을 다해 구조해라’ 그런 말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 ‘잘 못하면 책임자 엄벌에 처한다’ 그런 호통은 누구나 칠 수 있다. 대통령이 할 일은 그게 아니다.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왜 쇼핑을 못 한답니까?’ 그런 말 하라고 있는 자리 아니다. 
공인인증서 폐기하라고, 현장에 씨씨티비 설치하라고, 그러라고 있는 자리 아니다. 
일반인들이 하지 못하는 막대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대통령에 책임이 있는 거다. 대통령? 세세한 거 할 필요 없다. 대통령은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일이 안 되는 핵심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점을 찾는 일, 뭐가 필요하냐 묻는 일. 그냥 해도 될 일과 최선을 다할 일을 구분하고 최선을 다해도 안 되면 포기할 일과 안 돼도 되게 해야 할 일을 구분해주고, 최우선 의제를 설정하고 밑의 사람들이 다른 데 에너지를 쏟지 않을 수 있도록 자유롭게 해주는 일, 비용 걱정 하지 않도록 제반 책임을 맡아 주는 일
영화 현장의 스탭들은 감독이나 피디의 분명한 요청만 있다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안 돼는 일도 되게 한다.. 단, 조건이 있다. 어려운 일을 되게 하려면 당연히 비용이 오버 된다. 이 오버된 제반 비용에 대한 책임. 그것만 누군가 책임을 져 주면, 스탭들은, 한다. 

리더라면 어떤 어려운 일이
‘안 돼도 되게 하려면’
밑의 사람들이 비용 때문에 망설일 수 있다는 것쯤은 안다. 
그것이 구조 작업이던 뭐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면 무조건 돈이 든다. 엄청난 돈이.
만약 사람들이 비용 때문에 망설일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면’
그건 대통령이 정말로 누군가의 말단 직원인 적도 없었고 비용 때문에 고민해 본 적도 없다는 얘기다. 웬만한 중소기업 사장도 다 아는 사실이다. 
만약 리더가 너 이거 죽을 각오로 해라. 해내지 못하면 엄벌에 처하겠다 라고 협박만 하고 비용도 책임져주지도 않고, 안 될 경우 자신은 책임을 피한다면, 그 누가 할 수 있겠는가? 
사람을 구하는데 돈이 문제냐 하지만, 실제 그 행동자가 되면 달라진다. 유속의 흐름을 늦추게 유조선을 데려온다? 하고 싶어도 일개 관리자가 그 비용을 책임질 수 있을까? 그러나 누군가 그런 문제들을 책임져주면 달라진다 
“비용 문제는 추후에 생각한다. 만약 정 비용이 많이 발생하면 내가 책임진다.”
그건 어떤 민간인도 관리자도 국무총리도 쉬이 할 수 없는 일이다. 

힘 없는 시민들조차 죄책감을 느꼈다. 할 수 있었으나 하지 못한 일, 그리고 전혀 남 일인 것 같은 사람들조차 작게나마 뭘 할 수 있었을지를 고민했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을 지휘하고 이끌 수 있었던, 문제점을 파악하고 직접 시정할 수 있었던, 해외 원조 요청을 하건 인력을 모으건 해양관련 재벌 회장들에게 뭐든 요청하건, 일반인들은 할 수 없는, 그 많은 걸 할 수 있었던 대통령은 구조를 위해 무슨 일을 고민했는가? 

둘째, 사람을 살리는 데 아무짝에 쓸모 없는 정부는 필요 없다

대통령은 분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 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왜 지휘자들은 ‘구조에 최선을 다하지’ 안았을까? 
그것이 한 두 번의 명령으로 될까? 

날씨 좋던 첫째날 가이드라인 세 개밖에 설치를 못했다면, 이러면 애들 다 죽는다. 절대 못 구한다 판단하고 밤새 과감히 방법을 바꾸는 걸 고민하는 사람이 이 리더 밑에는 왜 한 사람도 없었는가? 목숨걸고 물 속에서 작업했던 잠수사들, 직접 뛰어든 말단 해경들 외에, 이 지휘부에는 왜 구조에 그토록 적극적인 사람이 없었는가?

밑의 사람들은 평소에 리더가 가진 가치관에 영향을 받는다. 급한 상황에서는 평소에 리더가 원하던 성향에 따라 행동하게 되어 있다. 그것은 평소 리더가 어떨 때 칭찬했고 어떨 때 호통쳤으며, 어떨 때 심기가 불편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리더가 평소에 사람과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두었던 사람이라면
밑의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던 말 하지 않아도 그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행동한다. 

쌍용차 사태의 희생자들이 분향소를 차렸을 때
박근혜에게 충성하겠다 한 중구청장은 그들을 싹 쫓아냈고
대학생들이 등록금 때문에 죽어가도 아무도 그걸, 긴급하게 여긴 적이 없고
모두 살기보다 일부만 사는 게 효율에서 좋고. 
자살자가 늘어나도 복지는 포퓰리즘일 뿐이고. 
세 모녀의 죽음을 부른 제도를 폐지하는 데에 아직도 대통령이 이끄는 당은 그토록 망설인다. 
죽음을 겪은 사람들을 ‘징징대는’ 정도로 취급하고
죽겠다 함께 살자는 사람들에게 물대포를 뿌렸다. 
이곳에선 한번도 사람이, 사람의 생명이 우선이었던 적은 없었다. 
아직도 이들에겐 사람이 죽는 것보다 중요한 게 많고, 대의가 더 많다. 
‘사람은 함부로 해도 된다’ 는 이 시스템의 암묵적 의제였다. 

평소의 시스템의 방향이 이렇게 움직이고 있던 상황에서
이럴 때 대통령이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 라고 지시를 하면, 
밑의 사람들은 대통령이
진심으로 아이들의 생명이 걱정되어서 그런 지시를 내린 건지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보여줘라 라는 뜻인지, 
정부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구조를 하라는 건지, 
여론이 나빠지지 않게 잘 구조를 하라는 얘긴지, 
헷갈리게 된다. 
대책본부실에서 누가 장관에게 전했다. 
“대통령께서 심히 염려하고 계십니다’ 
그러면 이 말이 ‘아이들의 안위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염려하고 있다는’ 건지
‘민심이 많이 나빠지고 있어 자리가 위태로워질 걸 염려한다는’ 건지
밑의 사람들은 헷갈린다. 

대신 지시가 없어도 척척 움직인 건 
구조 활동을 멈추고 의전에 최선을 다한 사람들
재빨리 대통령이 아이를 위로하는 장면을 세팅한 사람들
대통령은 잘했다 다른 사람들이 문제다 라고 사설을 쓸 줄 알았던 사람들.
재빨리 불리한 소식들을 유언비어라 통제할 줄 알았던 사람들. 
구조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애를 쓴 사람들. 
선장과 기업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방향으로 여론몰이를 한 사람들과
순식간에 부르자마자 행진을 가로막고 쫙 깔린 진압 경찰들이다. 

이것은 이들의 평소 매뉴얼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평소 리더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뭔지 알고 있었고 그것을 위해 움직였을 뿐이다. 그리고, 거기에 에너지를 쏟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쳤다. 

내가 선거 때 박근혜를 뽑지 않았던 이유는 분명히 있다. 
그가 친일파라서도 보수당이어서도 독재자의 딸이어서도 아니었다. 
그녀가 남일당 사태 때 보여준 반응, 자신의 부친 때문에 8명의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었는데, 거기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도 안타까움도 갖지 않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명에 대해 그토록 가벼이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대통령으로 뽑아선 안 된다는 그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 

리더의 잘못을 여기에 있다. 
밑의 사람들에게 
평소 사람의 생명이 최우선이 아니라는 
잘못된 의제를 설정한 책임. 

셋째, 책임을 지지 않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대통령이란 자리가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책임이 무겁기 때문이다. 막대한 권한과 비싼 월급, 고급 식사와 자가 비행기와 경호원과 그 모든 대우는 그것이 [책임에 대한 대가] 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조직에선 어떤 일도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리더가 책임지지 않는 곳에서 누가 어떻게 책임지는 법을 알겠는가?

자신이 해야할 일을 
일일이 알려줘야 하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사람을 살리는 데 아무짝에 쓸모 없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결정적으로, 
책임을 질 줄 모르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덧붙임.
세월호 선장들과 선원들이 갖고 있다던 종교의 특징은
단 한 번의 회개로 이미 구원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리 잘못해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 이라 한다. 
이거,
굉장히 위험한 거다. 

죄책감을 느끼지도 못하는 대통령, 이들과 결코 다르지 않다.
사람에 대해 아파할 줄도 모르는 대통령은 더더욱 필요 없다.

진심으로 대통령의 하야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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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이진규 

    옳바르고 정직한 말씀 훌륭한 지적 이십니다.

     
  2. 유현 

    대통령이 반드시 읽구... 수첩에 적어놔야 될 글이네요

     
  3. 김금동 

    훌륭한 글에 절대 공감합니다.

     
  4. 권덕웅 

    국민들좀 보살펴주세요 세월호 가슴이 아프네요

     
  5. 백승원 

    수첩공주님 뭐하노 빨리안받아적고 뇌를다칫소

    :

  6. :

  7. :

    Go발뉴스, 뉴스K, 뉴스타파 등 진보언론은

  8. 이 글 필자의 신변을 보호하는 데에

    최우선 관심을 둬야 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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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 총리 홀로 사퇴는 무책임하고 비겁”

 

등록 : 2014.04.27 11:15수정 : 2014.04.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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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7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세월호 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정홍원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각의 수장인 총리가 홀로 사퇴를 선언한 것은 지극히 무책임한 자세이며 비겁한 회피”라고 말하고 있다. 2014.4.27 / 연합뉴스

김한길 대표와 기자회견…“최선 다하고 석고대죄하라”
“박 대통령 진심 어린 사과해야”…“국회도 책임 통감”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홍원 총리의 사퇴를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안·김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반성과 사과 있었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안·김 공동대표는 “대통령이 사고 책임자에 대해 한점 의혹 없이 조사하고 책임을 묻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반성과 사과 또한 있었어야 한다.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이자 국민의 재산과 생명 지켜야 하는 책임자로서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 기다린다”고 밝혔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긴급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내각의 수장인 총리가 홀로 사퇴하는 것은 지극히 무책임하고 비겁한 것”이라며 “가뜩이나 총체적 난맥 상황에서 총리가 바뀌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나? 이 시점에서 새 총리 인준을 위해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겠나”고 비판했다. 이어 “통한의 눈물 만큼이나 최선을 다하길 바라며, 그 다음에 석고대죄하라”라고 말했다.

 

안·김 공동대표는 또 “이번 사고의 희생자와 아직도 어둡고 차가운 바다속에 남겨진 실종자분들, 그리고 그 가족과 모든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정부의 무능을 탓하기 전에 정부를 감시 감독하지 못한 국회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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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 짝짓기 한창, 장릉의 농익은 봄

 
윤순영 2014. 04. 24
조회수 4253 추천수 1
 

화사한 깃털 뽐내며 암컷에 곁눈질, 불안정한 물위에서 교묘한 짝짓기

예년보다 보름 이상 이른 봄, 먹이사슬로 얽힌 생태계 질서는 과연 무사할까

 

크기변환_dnsYSJ_3524.jpg» 애정을 표현하는 원앙 수컷(오른쪽). 암컷의 수줍은 표정이 사랑스럽다.

 

봄철 번식기를 맞은 새들의 지저귐이 요란해졌다. 암컷을 곁눈질하기 바쁜 수컷의 깃털은 한결 화려해졌다. 혼인색의 화려함에서 원앙을 따를 새는 별로 없다.

 
원앙은 우리나라의 텃새이기도 하지만 겨울에는 러시아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월동 무리와 합류하여 기온이 높은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등지에서 겨울을 지내고 다시 번식지로 돌아온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등지에서 번식을 한다.

 

올해도 김포 장릉(북성산) 저수지에 얼음이 녹을 무렵인 지난 2월18일 40여 마리의 원앙이 월동을 마치고 돌아왔다. 장릉은 김포 시내보다 1~2도 기온이 낮다. 구릉지의 형태로 습지가 넓은 면적을 차지해 다양한 생물이 찾아오는 곳이다.

 

크기변환_dnsYSJ_0650.jpg» 2014년 3월 30일 오전 9시24분 촬영한 원앙 무리가 오리나무에 앉아 있다. 

 

이곳은 해마다 4월28일께 산벚나무 꽃이 만개하고, 그 시기에 원앙의 구애와 짝짓기의 향연이 펼쳐진다. 하지만 올해는 4월10일 일찍 산벚나무 꽃이 활짝 피었고, 다시 1주일 뒤인 14일에는 꽃잎이 서서히 떨어지는데도 원앙의 번식행동은 찾을 수 없고 저수지의 수면은 고요하기만 하다. 장릉엔 예년보다 18일 정도 일찍 산벚나무가 개화했다.

 

크기변환_dnsYSJ_3925.jpg» 2014년 4월 7일 오후 1시9분 촬영, 산벚나무 꽃이 피기 시작한다. 

 

크기변환_dns포맷변환_L8241705.jpg» 2010년 4월 26일 오후 6시 정각 촬영, 장릉 저수지의 산벚나무 꽃이 이틀 뒤에 만개하였다. 

 

크기변환_SY_0557.jpg» 2014년 4월 9일 오전 9시41분 촬영, 내일이면 산벚나무 꽃이 모두 필 것 같다. 벗나무 뒤로 원앙이 보인다.

 

식물은 일조량과 온도에 따라 꽃이 피고 지고 자라며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동물의 생체질서는 기후변화에 그만큼은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는 것 같다.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생체 리듬과 각인된 생체 시계에 맞춰 번식일정이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기후변화가 지속되면 그런 질서가 깨져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힘들다.

 

크기변환_dnsYSJ_4860.jpg» 2014년 4월14일 오전 9시37분 촬영, 벚나무 아래서 한가로이 짝을 기다리는 원앙 수컷. 물위로 벚꽃잎이 떨어진다. 

 

꽃이 일찍 피는 일, 몇 년간 월동 조류가 우리나라를 일찍 찾아오는 징후는 그런 생태계 변화의 전조가 아닐까? 사람보다 본능에 충실한 동·식물들은 자연에 완벽하게 순응하여 자연의 이상 현상을 감지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생태계의 구성원은 새싹과 이를 먹는 벌레, 또 그것에 맞춰 새끼를 낳는 박새의 연쇄처럼 서로 긴밀하게 맞물려 있는데, 기후변화가 이 질서를 파괴할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크기변환_dnsYSJ_3605.jpg» 세 번째 날개깃을 한껏 치켜세워 암컷을 유혹하는 수컷 원앙들.

 

크기변환_dnsYSY_0308.jpg»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숲속을 돌아다니는 원앙 무리.

 

조선 왕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이 묻혀있는 장릉은 관람객이 괘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오전 11시가 돼야 관람객이 늘어나기 때문에 원앙은 아침 6시부터 일찌감치 일어나 편안히 저수지에서 먹이를 먹고 평화롭게 노닌다.

 

저수지 근처엔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킨 자작나뭇과의 오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150여m 인근엔 연못이 자리하고 있어 아늑하고 운치가 있으며 습지의 가치도 충분히 지니고 있다.

 

크기변환_dnsYS3_0427.jpg» 장능 저수지 전경.

 

크기변환_dnsYS3_0616.jpg» 산벚나무 꽃이 흐드러진 장릉 연못.

 

저수지에는 작은 실개울이 하나 흘러든다. 개울은 갈대숲에 가려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원앙은 물위에서 놀다 날지 않고도 은밀하게 움직여 이곳으로 피할 수 있다. 이 개울은 땅으로 올라서거나 다시 저수지로 나오는 길목이기도 하다.

 

크기변환_YSJ_6090.jpg» 개울에서 저수지로 넘나드는 길목에서 원앙이 쉬고 있다.

 

지류를 따라 가다 보면 사방 2m 정도의 작은 모래 둔덕과 물웅덩이, 버드나무 군락, 갈대숲이 어우러져 있어 원앙이 무리를 이뤄 조심스럽게 활동을 하거나 인적을 피해 놀기에 좋다.

 

원앙은 높이 1m 미만의 낮은 버드나무 가지에 앉아 여유 있게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그리곤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저수지로 조심스럽게 무리를 지어 나온다.

 

크기변환_dnsYSJ_2989.jpg» 저수지로 날아드는 원앙 무리.

 

크기변환_dnsYSJ_4346.jpg» 저수지 밖으로 나온 원앙 무리.

 

크기변환_dnsYSJ_5872.jpg» 발바닥에 물갈퀴가 있는 원앙은 발을 딛기 편하게 적당히 굵은 나뭇가지를 골라 앉는다.

 

갑자기 방해나 위협이 생기면 그것이 어디서 생겼는지에 따라 원앙이 나는 방향과 숨는 나무의 위치도 달라진다. 특히 위급한 상황에서는 무리가 매우 정확하고 신속하게 피신을 한다.

 

각자의 '지정석' 나뭇가지 횃대가 있고 서열대로 그곳에 앉는다. 원앙은 주로 오리나무와 산벚나무를 휴식과 피난처 나무로 이용한다. 이미 치밀하게 계획된 이동 길, 피난처, 쉼터 등 다양한 생활수단을 활용하여 원앙 무리는 움직인다.

 

크기변환_dnsYSJ_1648.jpg» 위협을 느끼고 재빠르게 피신하는 원앙. 

 

크기변환_dnsYSJ_0707.jpg» 나뭇가지에도 주인이 있다. 이미 정해놓은 나무 위치에 날아가 앉는 원앙.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하여 원앙은 장릉에서 눈치밥을 먹고 살지만 그렇더라도 이곳이 좋아 나름 생활의 방편을 터득했다. 장릉의 관람 시간은 오후6시까지이다. 오후 5시30분께면 관람객에게 퇴장을 알리는 안내 방송을 한다.

 

이 소리가 들리면 저수지 근처 나무나 습지에 숨어 있던 원앙이 하나 둘씩 움직이기 시작하여 저수지나 저수지와 가까운 곳에 자리한 작은 연못으로 이동하고 관람객이 거닐던 길도 원앙의 산책길로 바뀌게 된다. 이제 이곳의 주인이 된 원앙은 자유를 마음껏 누린다. 장릉 전체가 원앙의 정원이 된다.

 

크기변환_dnsYSJ_5259.jpg» 관람객이 거닐던 산책길을 느긋하게 건너가는 원앙 행렬.

 

크기변환_dnsYSY_0357.jpg» 사람이 없는 아름다운 산책길도 원앙 차지다.

 

어렵게 원앙의 짝짓기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원앙은 하루에 15회 정도 짝짓기를 한다. 덩치는 작지만 정력이 대단한 새인 것 같다.

 

계속 관찰을 하다 보니 물위에서 짝짓기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게 되었다. 그나마 암컷 머리 뒤 아주 짧은 길이의 댕기 깃은 수컷이 짝짓기를 할 때 주둥이로 물고 균형을 잡는데 유용하게 쓰인다.

 

암컷은 정확한 교미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수면 위에 낮게 업드려 자세를 다시 취한다. 짝짓기가 성공하더라도 산란 시기 전까지 사랑은 지속된다.

 

크기변환_dnsYSJ_3530.jpg» 원앙의 짝짓기 모습.             

 

짝짓기 후 암컷과 수컷은 물속으로 머리를 담겄다가 꺼내 물기를 털어내는 행위를 서너 번 반복하고 물위에서 힘차게 날갯짓을 한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짝짓기 순간 온힘을 다하여 긴장되고 경직되었던 몸을 풀기 위한 행위가 아닐까 싶다.

 

크기변환_dnsYSJ_3706.jpg» 원앙은 짝짓기 후 머리와 얼굴을 여러 번 물에 행군다.

 

크기변환_dnsYSJ_3809.jpg» 짝짓기를 마친 원앙 수컷이 서너 번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장릉엔 벚꽃이 필 무렵 유리딱새, 유리새, 흰눈썹황금새 등 여름 산새가 찾아오지만 올해는 보이지 않는다. 꽃만 일찍 피었을 뿐 시기가 맞지 않아서인지 관찰이 되지 않는다.

 

크기변환_dnsSY3_9208.jpg» 흰눈썹황금새.

 

텃새인 꿩, 직박구리, 오색딱따구리, 까치, 흰뺨검둥오리, 어치, 박새, 텃새가 된 해오라기, 중대백로, 왜가리가 가끔 나타난다. 왜가리는 이곳에 눌러앉은 지 여러 해 되었다.

 

흰뺨검둥오리도 장릉 저수지의 터줏대감이다. 집을 나와 들개가 돼 버린 개 무리가 흰뺨검둥오리를 노리고 들고양이도 새들을 위협한다.

 

크기변환_dnsYSJ_3937.jpg» 들개가 흰뺨검둥오리를 노리고 있다.

 

크기변환_dnsYSJ_5195.jpg» 고양이가 지나가자 원앙이 긴장한다.

 

4월14일 바람이 불 때마다  벚꽃잎이 날린다. 기후변화로 인해 정상적으로 피어난 꽃이 아니라 그런지 더 수명이 짧은 것 같다. 꽃이 지자  잎도 재빨리 돋아난다. 

 

크기변환_dnsYSJ_5765.jpg» 한 마리의 암컷 원앙 주변에 여러 마리의 수컷들이 몰려들어 구애한다.

 

지난 3월27일부터 4월18일까지 23일 동안 원앙을 관찰했다. 장릉 숲에는 벌써 5월의 신록이 찾아온 것 같았다. 그러나 원앙은 숲의 변화와 상관이 없어 보인다.

 

며칠 뒤 생체 시계가 이상이 없는 한 원앙의 짝짓기가 절정에 이를 것이다. 하지만 점점 가속화하는 기후변화가 원앙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모른다.

 

크기변환_YSJ_6025.jpg» 2014년 4월18일 오후 5시46분 촬영, 벚꽃잎이 물위를 덮고 있다.

 

크기변환_dnsYSJ_3677.jpg» 힘을 과시하려 몸을 치켜세우고 깃털을 부풀린 원앙 수컷.

 

원앙이란 어떤 새?

 

몸길이 43~51㎝, 몸무게 444~550g정도로 산림을 낀 전국 저수지, 연못, 냇가가 인접한 오래된 나무가 있는 숲속에 구멍이나 바위틈에서 번식하며 산간 고목이 우거진 늪지대나 계곡의 냇가에서 각종 식물의 열매나 작은 생물들을 먹는다.

 

우리나라의 텃새이기도 하지만  겨울에는 러시아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월동 무리와 합류하여 많은 무리를 이룬다. 알 품기와 새끼 기르기는 암컷이 주로 한다.

 

번식기엔 암수 외에 무리를 형성하지 않지만, 짝짓기 전에는 무리를 형성한다. 겨울 깃털 또는 번식기의 암수의 깃털 색은 서로 다른데, 수컷의 머리는 평평하고 꼭대기는 짙은 녹색이며 뒷머리 부위에는 길게 늘어진 적갈색 깃털이 있고 목뒤에 녹색 깃털이 있다. 목은 적갈색이며, 눈 주위 배는 흰색, 어깨를 포함한 옆구리의 넓은 황색, 다리와 발가락은 옅은 주홍색이며, 물갈퀴는 밤색을 띤다. 

 

수컷의 깃털 가운데 위로 솟은 홍색의 은행잎처럼 생긴 세 번째 깃이 위로 솟아 있어 두드러진다. 암컷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회색 바탕에 눈 테두리를 따라 흰색 선이 선명하고 옆구리와 회색 배 부위에는 흰색의 얼룩점이 있다.

 

다리와 물갈퀴는 회색이다. 번식 후 깃털은 암수가 비슷해지지만 부리 색이 암컷은 검은색이고 수컷은 주홍색이어서 구분된다.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동북쪽, 대만 등에 분포하며,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되었다.

 

글·사진 윤순영/ 물바람숲 필진,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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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살려내라" 2천 촛불 도심행진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4/04/27 11:45
  • 수정일
    2014/04/27 11:4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현장]"세월호 아이들, 박근혜가 살려내라" 2천 촛불 도심행진
정부 안일한 구조작업과 늘어나는 사망자수에 '희망'이 '분노'로 표출 양상
 
입력 : 2014-04-27  00:10:55   노출 : 2014.04.27  00:22:34
이치열 기자 | truth710@mediatoday.co.kr   

 

"아이들을 살려내라! 박근혜가 책임져라!"

세월호가 침몰한지 만 열흘, 주말 저녁을 맞아 서울 명동과 청계천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과 많은 외국 관광객들은,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을 규탄하는 2천여명의 촛불 시민들의 행진을 주의 깊게 바라보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2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광화문 네거리 동화면세점 앞과 대한문 앞에서는 각각 2천여명, 3백여명의 촛불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정부의 늑장 대응과 소극적인 구조로 인해 참사 열흘이 지나도록 생존자를 한 명도 구해내지 못했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노란리본을 준비해와 현장에서 원하는 시민들에게 나눠주던 청소년단체 '희망' 회원들은 자유 발언을 통해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 언론과, 늑장 구조와 생존자 구조의 의지가 약해 보이는 박근혜 정부를 향한 원망을 쏟아 냈다. 이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촛불시민들이 공중파 방송으로 유일하게 취재중이던 KBS 카메라와 기자를 쫓아내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금만 더 빨리 구조작업을 했었더라면 단 한 명이라도 구할 수 있지 않았을가요? 왜 아이들을 다 죽게 놔둡니까?"


 
"저는 중학생입니다. 공부에 집중을 못하고 이 자리에 나와서 촛불을 든 이유는 뭘가요? 오늘 오전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1위가 이경규 골프더군요. 지금 중요한 것이 그것일까요? 깨어있는 언론인들과 기자들은 이제 감춰진 진실들을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은 계속 남탓만 하고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가장 큰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2-3일 동안이나 구조할 생각은 전혀 하지않고 대책은 내놓지 않았으면서 선장탓, 구하지 못한 해경 탓이다 하며 가장 큰 죄 있는 사람에게 처벌을 크게 하겠다고 하는데 그러려면 당신부터..."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지만, 언론에서는 게속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만 하고 있습니다. 말로만 하면 뭐합니까?"
 
   
대한문 앞에 모였던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서울광장을 천천히 세바퀴 돌면서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했다. 서울시청이 내건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기원 현수막.
이치열 기자 truth710@
 
 
   
타일랜드에서 온 학생들이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으로 촛불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26일 저녁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과 침몰한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한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정부의 무능을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대선개입-간첩조작사건 국정원시국회의가 주최한 동화면세점 앞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과 침몰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촛불문화제' 참석자들은 1시간여의 자유발언을 마치고 광화문 네거리를 출발해 을지로와 명동성당을 지나 명동 번화가와 청계천을 돌아 촛불행진을 하며 정부의 안일한 구조작업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어린 아이를 업고 함께 용인, 인천 등 수도권에서 왔다는 부부들, 수녀, 학생, 정당인 등 다양한 시민들이 동참했고, 특히 타일랜드, 싱가폴, 미국 등 다수의 외국 관광객들은 노란 리본을 함께 달고 행진하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실종자들의 귀환을 기원해 주기도 했다.
 
   
26일 밤 청계천 변 난간에 한 외국인 관광객이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글을 적은 노란 리본을 매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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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m 조문행렬'... 분향소 조문객 10만 명 넘어

 

[현장-49신] 세월호 참사 사망자 187명...구조작업 난항

14.04.25 12:06l최종 업데이트 14.04.26 21:54l

 

 

특별취재팀  
진도 : 이주빈 강성관 강민수 유성애 소중한 (이상 취재), 남소연(사진) 기자  
안산 : 선대식 최지용 (이상 취재), 이희훈 (사진) 기자
총괄 : 황방열 기자  
편집 : 김미선 장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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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경기도 안산 고잔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추모객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침몰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올림픽기념관에서 고대안산병원까지 추모행렬이 이어지자 도로 혼잡을 막기 위해 고잔초등학교는 추모객들에게 운동장을 개방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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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경기도 안산 고잔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추모객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침몰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올림픽기념관에서 고대안산병원까지 추모행렬이 이어지자 도로 혼잡을 막기 위해 고잔초등학교는 추모객들에게 운동장을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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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신 : 26일 오후 9시 30분]
'1km 조문행렬'... 분향소 조문객 10만 명 넘어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 합동분향소를 찾은 추모 인파가 10만 명을 넘었다. 26일 오후 7시 현재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10만2176명에 달한다. 

23일 안산 단원구 올림픽기념관에 분향소가 마련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이날 분향소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가족 단위의 조문객들이 대거 몰렸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조문행렬이 분향소 옆 고잔초등학교 운동장을 몇 바퀴 돌아 분향소에서 600m가량 떨어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까지 1km 넘게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1시간 이상 기다려 분향소에 입장했다. 이들은 희생자 119명의 영정과 위패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헌화했다. 많은 조문객들은 분향소 출구 쪽에 있는 '추모 쪽지 게시판'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조문객들은 갖가지 사연의 쪽지를 읽으며 눈물을 쏟았다. 

쪽지와 리본에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사망자를 추모하는 글을 직접 적는 이들도 많았다. "생생하게 꿈을 꾸면, 꿈이 이뤄진다", "하늘에서도 170명의 친구들과 못다 한 수학여행을 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등의 쪽지는 많은 이들을 울렸다. 이날 자원봉사자 200여명이 조문객들에게 식사, 간식, 음료 등을 대접했다. 

한편, 29일 오전 9시부터 안산 화랑유원지에 공식 합동분향소가 마련된다.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되는 합동분향소는 가로 60m, 세로 42m, 높이 10m로 꾸며진다. 조문객을 위해 인근 전철역으로 운행하는 34대의 셔틀버스와 유족을 위한 무료 택시 20대가 지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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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전남 진도 앞 바다 세월호 침몰 사고해역 수색에 투입된 해난구조대 잠수사가 '언딘 리베로' 바지선으로 올라서 장비를 풀고 있다. 이날 오후 조류가 빨라져 구조작업은 잠시 중단됐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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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균 해경청장이 26일 오후 전남 진도 앞 바다 세월호 침몰 사고해역 수색에 투입된 '언딘 리베로' 바지선 위에서 수색 현황을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날 오후 조류가 빨라져 구조작업은 잠시 중단됐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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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전남 진도 앞 바다 세월호 침몰 사고해역 수색에 투입된 '언딘 리베로' 바지선은 조류가 빨라져 구조작업을 잠시 중단 상황이다. 해난구조대 잠수사들의 장비가 바지선 위에 놓여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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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신 : 26일 오후 5시 50분] 
아, 날씨까지... 바람 강해지고 비 예보 돼 

실종자 가족들의 초조한 기다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침몰 11일째인 26일 기상 악화로 실종자 수색 작업이 차질을 겪고 있다. 

사고 해역에 파도가 거세지고 밤에는 비가 내릴 예정이다. 또 27일에는 초속 15미터 이상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돼 풍랑특보가 발효될 가능성도 있다. 

고명석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아래 범대본) 대변인도 오전 브리핑에서 "오후부터 기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변함없이 수색 구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체 수색 과정에서 조류가 굉장히 강하고 시야가 수십센티미터 밖에 확보 안 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다이빙 벨 투입에 실패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도 "파도가 거세져 주말 내 잠수부 투입은 어려울 것"이라며 "(다이빙벨) 재투입은 28, 29일이나 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범대본은 "함정 207척, 항공기 36대를 동원했으며 잠수요원 104명을 투입해 선체 3층과 4층 중앙 부분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11일째, 무심한 하늘... 시신 유실 우려도 

이런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 유실을 우려하고 있다. 범대본은 시신 유실에 대비하기 위해 서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3척을 투입했다. 이 선박들은 사고해역 외곽인 가거도와 추자도 등 사고해역 40~60㎞까지 범위를 넓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실종자 가족들의 해안가 수색 요청을 받아들여 전남 인근의 해안가 및 도서지역도 수색하기로 했다. 사고해역 인근에 조업중인 어선 등에도 세월호 유출 부유물 등을 발견할 경우 신고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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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용헬기로 이송되는 세월호 희생자 세월호 침몰사고 11일째인 26일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 옆 운동장에 대기하고 있던 군용수송헬기로 희생자의 관이 옮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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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신 : 26일 오후 4시20분]
안산 분향소 조문객 8만 명 넘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 합동분향소에는 주말을 맞아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문객들은 분향소 앞에 수백 미터 줄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이들은 분향소 내부에 나붙은 소원 쪽지를 보면서 눈물을 쏟았다. 

오후 1시 30분 현재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8만6416명에 달한다. 추모 문자메시지는 6만5968건으로 집계됐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이 마련한 사이버 분향소에는 각각 20만여 명과 12만여 명의 누리꾼이 추모글을 남겼다. 

한편,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오늘부터 희생자 가족이 희망할 경우 가족별로 전담공무원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청 2층 대회의실에서 한 브리핑에서 희생자 가족과 공무원을 1대1로 연결해 희생자 이송에서부터 장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일관되게 지원하기로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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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인 대표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 세월호 침몰 사고 11일째인 26일 오전 수색작업에 투입됐으나 구조작업을 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해난구조전문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실종자 가족들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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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해역 투입 못한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 세월호 침몰 사고 10일째인 25일 오후 사고해역 수색작업에 투입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벨이 작업 시작을 못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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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신 : 26일 오전 10시 30분]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실종자에 대한 구조·수색작업이 11일째 이어진다. 사고해역은 이날 오전 바람은 초속 7.6m, 파고는 1m 안팎이나 점차 거세지고 있고 오후부터는 비바람까지 예상돼 구조와 수색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물살이 느려지는 소조기가 끝나면서 조류 흐름도 빨라지고 있는데다 27일 오후에는 풍랑 특보도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6일 승객이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3층 중앙부와 4층 선미쪽 다인실 부분에 대한 수색을 집중한다.

25일에는 민간지원잠수사 12명이 사고해역에 투입됐으나 실종자 수습 등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또 수중 구조작업 기구 중 하나인 다이빙 벨 투입이 실패하고 기상상황도 점차 악화하는 등 실종자 가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다이빙 벨 설치에 나선 알파잠수기술공사측은 이날 새벽까지 바지선 고정과 가이드라인 설치 등이 안 돼 투입을 못 한 상태다. 알파공사측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투입작업에 다시 들어갈 예정이나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또 밤샘 구조·수색작업 지원을 위해 사용한 조명탄이 이날 새벽 3시께 인근 동거차도에 떨어지면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이 나자 산림청 헬기 2대와 진도군 조도면 공무원, 의용소방대원이 진화에 나섰으나 산세가 험하고 바람이 불어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이날 새벽 시신 2구가 수습돼 사망자는 187명으로 늘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45신 보강 : 25일 오후 2시 20분]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민간 구조업체에 대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업체가 사고 책임 해운사인 청해진해운과 독점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세월호 수색작업에 자원한 민간잠수사들은 자신들의 수색작업 배제 배경으로 이 민간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청해진해운과 이 민간업체가 계약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특혜가 아닌 법규에 따른 계약"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정부는 또 "구조작업은 (민간업체가 아닌) 정부에서 촐괄해서 지휘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 민간업체가 청해인해운과 맺은 계약 내용이 '실종자 구조'가 아니라 '선체 인양'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정부와 맺은 계약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세월호 침몰 10일째인 25일에는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수중 구조작업 장비의 하나인 다이빙 벨이 사고해역에 투입된다. 

언딘이 민간수색 '독점'... 구조작업 효율성·투명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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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수색하던 '언딘', 청해진해운과 계약 세월호 침몰 사고해역에 투입된 민간 잠수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가 사고 책임 해운사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업체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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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해역에 투입 못한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 세월호 침몰 사고 10일째인 25일 오후 사고해역 수색작업에 투입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벨(왼쪽)이 작업 시작을 못하고 있다. 사고해역에 투입된 민간 잠수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오른쪽)는 사고 책임 해운사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업체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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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색작업에 자원한 민간잠수사들은 지난 22일부터 해경 등 사고대책본부 측이 자신들의 수색작업을 막고 있다며 수차례 항의해왔다. "언딘 마린 인터스트리(UMI·Undine Marine industries)라는 특정 민간업체를 제외하면 민간잠수사는 작업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들은 "지난 17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수색작업에 투입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세월호 수색작업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언딘이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업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사고대책본부는 민·관·군 합동구조단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홍보해왔지만, 정작 외부 민간 자원잠수사는 배제한 채 해경과 청해진해운측 업체 등 세월호 침몰 사고의 책임자끼리 사고 해역을 장악한 채 수색작업을 펼쳐온 셈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이 언딘에 의해 '독점'되면서 작업의 효율성과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는 민간잠수사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실종자 가족들도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 때문에 수색작업이 늦어진 게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고대책본부는 선내 수색작업 등을 지원했던 기존 '2003 금호 바지선' 역시 언딘이 운영하고 있는 '리베로 바지선'으로 전날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 바지선은 이례적으로 언딘 측이 해경 측에 사용하겠다고 요청한 지난 18일부터 '날씨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전천후 잭업바지선'이라며 대대적으로 사고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홍보돼왔다. 사고대책본부가 전날 하루를 바지선 교체작업에 허비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특히 24일은 물살이 약해 실종자 구조의 최적기인 소조기의 마지막 날이었지만, 대책본부와 언딘의 바지선 교체로 인해 수색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사고대책본부는 또 민간 구난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가 가져온 구조장비인 다이빙벨 투입을 불허했지만, 언딘 측이 사고 해역에 다이빙벨을 가져온 것은 묵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언딘과 청해진해운의 관계, 언딘과 사고대책본부와의 연관성에 대해 강한 의혹이 제기되자, 사고대책본부는 "문제가 없다"며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사고대책본부는 "해양사고 발생시 선박소유자는 해사안전법 등 관련법규에 따라 군·경의 구조작업과 함께 효과적인 구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이런 조치의 일환으로 선박 소유주인 청해진해운이 전문 구조업체인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와 사고 발생 이후인 4월 17일 계약을 하고 구조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리베로 바지선은 언딘의 구조작업의 일환으로 투입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뒷북' 사고대책본부 "다이빙벨 투입 여부는 현장에서 판단"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5일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이종인 대표를 포함한 민간 잠수사를 수색작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이 줄기차게 요구한 다이빙 벨도 사고현장에 투입해 잠수사들이 장시간 물속에 머물면서 수색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고명석 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진도 팽목항에 도착해 있는 다이빙벨 투입 여부는 현장에서 작업의 효율성을 가장 큰 기준으로 두고 가족들의 의사를 수용해서 판단할 것"이라며 "현재 투입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다이빙벨 투입 '뒷북' 논란에 대해 사고대책본부는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인) 이종인씨의 다이빙벨 투입을 거부한 것이 아니다"며 "바지선을 가까이 대면 앵커가 꼬일 우려가 있다는 해경관계자 의견에 본인도 수긍하고 돌아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고대책본부는 "(25일은) 물살이 비교적 느리다는 소조기가 끝나도 수색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으로 이날은 3층과 4층 다인실을 중심으로 수색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대책본부는 또 "깊은 수심에서는 수상에서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수상 공기공급 방식)으로, 얕은 수심에서는 공기통을 메고 가는 스쿠버 방식으로 이원화해 수색의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6일 새벽 현장에 도착할 예정인 미국 해군의 전문 구조함인 세이프가드함은 시신 유실 방지 등 후방 지원 역할을 하게 된다.

앞서 대책본부는 "가족들이 염려하는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3중 원형 수색 구역을 설정하고 저인망 어선 8척, 채낚기 어선 10척 등 36척의 배를 투입하고 있다"며 "13㎞에 이르는 연안 닻자망 그물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5일 새벽 선체 3~4층 수색작업에서 시신 7구를 수습, 오후 2시 현재 사망자는 모두 182명이며 실종자는 12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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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사일 방어체계 강화 합의"

 

박근혜 "전작권 전환 시기와 조건 재검토하기로"
이광길 기자  |  gklee68@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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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25  20: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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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출처 - 청와대]

한미 정상이 25일 '미사일 방어체계(MD) 강화'에 합의했다. MD는 지난 3월 헤이그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미 대통령이 군사정보공유와 함께 삼각협력의 핵심으로 꼽은 의제다. 

오후 6시 15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회담에서 저희는 미사일 방어체계 강화에 대해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도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역량 강화'를 명분으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를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가되 한미 간 상호운용성을 증대시켜 효율적인 운영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상호운용성 증대'를 내세워, 사실상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로의 편입 수순을 밟는 것으로 이해된다. 한국의 미국 MD 편입은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문제 중 하나다.

나아가 별도 배포된 '공동 설명서(Joint Fact Sheet)'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포괄적이고 협력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미국과 한국은 미국, 한국, 일본 3국 간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한국 국방부도 설명자료를 통해 "한미일 정보보호 기관간 약정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12년 7월 국민적 반발 여론에 밀려 서명 직전 좌절됐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대신 국회 비준이 필요없는 '한미일 군사정보보호 양해각서(MOU)' 추진을 공식화한 셈이다.

그 반대급부로, 오바마 대통령은 "2015년으로 설정된 전작권 전환 시기를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도 "현재 2015년으로 되어 있는 전작권 전환의 시기와 조건을 재검토해나갈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들 안보 사안 관련 세부 논의는 하반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등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관계와 관련, 박 대통령은 "저도 한일 간의 안보협력이나 공조가 중요하다는 걸 아무리 알아도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듯 한쪽에서만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니 일본이 그런 부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위안부 문제는 매우 끔찍한 인권침해문제"이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우리가 들어야 하고 그들은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와 일본 국민들도 과거에 대해서 보다 솔직하고 공정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본과 한국 국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과거를 돌아보기도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메시지 대신 대결적 자세를 강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발이란 북한에게 앞으로 더 강화되는 고립 이상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했다. "북한의 인권침해가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4차 핵실험 시 유엔을 통한 제재를 거론했으며, 핵실험을 막기 위한 중국 측의 역할도 거듭 촉구했다. "북한은 핵무력-경제발전의 병진노선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라거나, "비록 북한 정권이 드레스덴 구상을 거부하고 있지만, 이 구상은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삶의 가치를 열어주고 남북한 주민들의 동질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등의 주장도 되풀이했다.
 

   
▲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의 제의로 세월호 희생자들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사진출처 - 청와대]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제안했으며, 단원고에는 백악관에서 가져온 목련 묘목을 증정했다. 한국전쟁 참전 미군이 덕수궁에서 훔쳐갔던 대한제국 국새와 어보 등 9개의 인장도 반환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양 정상은 업무만찬에 들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낮 말레이시아로 떠날 예정이다.

(추가, 26일 07:41)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요지)>

○ 박근혜 대통령 모두발언

북한이 최근 핵실험 가능성까지 공공연하게 언급하면서 추가도발을 위협하는 위중한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은 북한의 도발을 용납하지 않겟다는 단호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저는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 해나갈 것이며, 양국 간 공조체제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북한의 위협에 맞서고 있는 한미 연합방위력은 공고하며 앞으로 더욱 제고될 것이다. 내일 오전 우리 두 정상은 1978년 한미연합사 창설 이래 최초로 연합사를 함께 방문해서 한미동맹의 대북 억지력을 직접 재확인하게 될 것이다.

북한이 말하는 새로운 형태의 도발은 새로운 강도의 국제적 압박을 가져올 것이다. 저와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시 한미 양국이 국제사회가 함께 취해나갈 다양한 조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북한이 평화와 안정의 길을 열고 북한 주민들의 삶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저와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안보환경을 고려해서 현재 2015년으로 되어 있는 전작권 전환의 시기와 조건을 재검토해나갈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역량도 강화해나가기로 하였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를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가되 한미 간 상호운용성을 증대시켜 효율적인 운영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

양국은 동맹발전의 중요한 기반인 고위급 안보대화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것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개최 예정인 한미 외교.국방 장관 간 '2+2 회의'는 한미동맹의 현안과 비전, 한반도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바마 대통령과 저는 이러한 한미 간 강력한 억지능력을 토대로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통일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한반도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해나가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북한 비핵화의 진전이 관건이다.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는 데 우려를 함께 하고 시급성을 갖고 북한 비핵화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우리는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5자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대응과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계속 노력해나가기로 하였다.

북한은 핵무력-경제발전의 병진노선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저는 한반도 평화통일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으로 지난달 드레스덴에서 발표한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12년 서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말했듯 남북한의 주민은 필연적으로 하나의 자유로운 국민이 되어야 한다. 인류 역사의 발전과정에 비추어볼 때 남북 사이의 대립과 불신, 사회문화적 차이의 장벽은 결국 무너져내릴 것이다. 저는 그 과정에서 북한 주민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희망의 메시지가 이어져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한반도 평화통일은 주변국과 우방국들에게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동북아 지역과 세계 평화와 번영을 증진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비록 북한 정권이 드레스덴 구상을 거부하고 있지만, 이 구상은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삶의 가치를 열어주고 남북한 주민들의 동질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원칙을 갖고 이를 추진해나갈 것이다.

저와 오바마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의 긴장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데 우려를 같이 하고 동북아의 평화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나가기로 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미국의 아태 재균형 정책이 역내 평화와 협력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지지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이 미국의 아태 재균형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와 동맹국에 의한 확고한 공약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은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주요 분쟁들의 해결을 위해 미국과 함께 해나가고 있다. 한미 양국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개발협력 활동을 함께 하며 빈곤퇴치에도 앞장서고 있고 기후변화와 에너지, 핵 안보, 사이버 안보 등 새로운 도전과제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지혜를 모아나갈 것이다.

한미동맹의 또하나의 중요한 축인 경제사회문화 등의 실질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지금까지 계속되어왔고 앞으로도 이어져 나갈 것이다.

특히,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는 한미상호방위조약과 함께 양국관계를 이끄는 양대 축으로, 저는 앞으로 양국이 FTA에 기초하여 호혜적 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와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에 이어 향후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를 통해서도 양국 간 더 광범위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우리나라의 TPP 참여문제에 관련해 긴밀히 협의해나가기로 하였다.

양국의 에너지 관련 기업과 전문가들은 청정에너지와 셰일가스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오고 있다. 양국의 과학자들은 IT, 첨단 제조업과 극지, 우주탐사 분야에서 함께 연구하며 한미 파트너십을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오늘 60여년 만에 소중한 우리 문화재 9점이 우리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는데 이러한 모든 노력은 한미 간의 긴밀한 우호관계를 더욱 풍성하고 강하게 발전시키는 힘이 될 것이다.

한미동맹은 지난 60년간 형성된 확고한 신뢰의 토대 위에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범세계적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양국 국민과 인류에게 기여하는 아태 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으로서의 역할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오바마 대통령 모두발언

한국이 지금 비탄에 잠긴 시기에 방문했다. 깊고 조심어린 애도를 표하고 싶다. 이번 침몰사고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유가족께 애도를 표하고 싶다. 저도 두 딸을 둔 아버지로서 어린 학생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 제 딸들과 비슷한 또래인데 그 부모님들이 어떤 심정일지 이해되고 안타깝다. 그래서 오늘 저는 박 대통령에게 목련 묘목을 증정했다. 백악관에 매년 심는 묘목을 단원고에 바치고 싶다. 또 앞으로 미국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겠다.

어려울 때마다 힘을 합쳐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게 된다. 양국에서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 덕분에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동맹관계에 강렬한 의지를 갖고 있음에 감사한다.

오늘 회담에서는 저희가 많은 내용을 합의했다. 미사일 방어체제 강화에 대해서 합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 하에 이 지역의 안보환경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해야 되기 때문에 2015년으로 설정된 전작권 전환시기를 다시한번 논의하기로 했다.

북한과 관련해서도 논의했다. 저희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평양 측에서 도발을 함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북한의 핵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 도발이란 북한에게 앞으로 더 강화되는 고립 이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북한의 인권침해가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박 대통령에게도 말했듯 미국은 한국의 통일을 지지한다. 박 대통령이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말했듯 핵무기와 그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한반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정치적 경제적 자유를 북한 주민들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이 국제 문제에서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시리아나 동남아 침수피해 관련해서도 많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해서도 많은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양국은 2년전 FTA 체결한 이후 한국의 대미 수출, 미국의 대한 수출이 다 증가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FTA의 혜택을 보도록 해야 한다.

○ 질의응답

-북한이 실제로 핵실험 강행할 가능성? 경색된 남북관계 풀어갈 유연한 조치 용의 있나? 전작권 전환 시기와 조건 구체적으로 설명?
=박근혜 : 국방당국에서 판단하기로는 북한은 4차 핵실험을 강행할 모든 준비가 된 상태라고 보고 있다. 그게 언제라고는 말할 수 없으나 어쨌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런 긴장상태에서 유연한 조치를 할 의사가 있나고 물었는데 사실은 드레스덴 구상 같은 것이야말로 남북의 상생을 위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정말 유연한 정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도발로, 위협으로, 4차 핵실험까지 강행하겠다고 공공연하게 하는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생각해 볼 문제다.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서 한미 양국은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행돼야 하고 한반도 안보에 어떤 부정적 영향도 초래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 위협이 높아지는 안보상황을 고려해서 2015년으로 예정된 전작권 전환의 시기와 조건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고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시기와 조건을 말하기 어렵다. 양국 국방 당국이 가장 적절한 시기와 조건을 결정할 수 있도록 검토작업을 독려해나가도록 했다.

-대 러시아 제재 협의 어떻게 되가나? 중동 평화 노력 포기할 시기 아닌가?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오바마 : (중략)
=박근혜 : 일본 과거사 문제는 우선 지난 3월에 헤이그에서 있었던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오바마 대통령이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헤이그에서 열리고 북핵문제 등에 대해 세 나라가 공조해나가자는 합의가 있었다. 그 회담을 하기 전에 일본의 지도자가 보인 여러 가지 약속들이 있다.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역대 정부가 계승해왔는데 그것을 계승하겠다,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서 성의있는 해결을 위해 힘쓰겠다'는 얘기들이었다. 모처럼 합의가 이뤄진 마당에 모멘텀을 잃어버리면 안되지 않겠나. 이것을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다른 많은 얘기를 할 필요가 없이 그 때 아베 총리가 약속한 부분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련해서 한일 외교부 국장급 협의를 하기로 했는데, 실질적인 대안을 가지고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해나갈 때 신뢰의 끈이 연결되면서 그때 협력하자는 모멘텀을 살려나갈 수 있는데. 이런 것부터 잘 안된다면 최소한의 모멘텀도 살려나가기 어렵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경우에는 다 돌아가시고 55분 밖에 남지 않았다. 이 분들에게 너무 늦지 않게 성의있는 노력을 보인다면. 너무 늦으면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되버리고 만다. 저도 한일 간의 안보협력이나 공조가 중요하다는 걸 아무리 알아도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듯 한쪽에서만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니 일본이 그런 부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줬으면 한다.

-북한 문제가 대외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기 위해 6자회담 재개조건 완화할 수 있나? 한중일 영토.역사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 동북아에서 평화협력 분위기 조성을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베 총리가 어제 정상회담에서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정당화 발언을 했나? 어떻게 보나?
=오바마 :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북한 문제만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북한의 상황은 미국에 있어 우려사항 중 하나다. 이 지역에 주요 동맹국들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저희에게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핵무기가 개발되고 있고 동시에 북한의 무책임한 외교정책과 도발을 고려했을 때 이런 모든 것들이 미국에게는 위협이다. 그래서 북한의 도발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고 동맹국들과 긴밀히 공조해나가야 한다. 북한이 접근방식을 변경하도록 계속 촉구하고 있다. 미국에게 있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해왔다. 지난 5년간 북한의 그런 행동에 대해서 어떤 보상도 제공하지 않았다.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는 까닭이다. 그리고 결론이 없는 대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왔다. 우리는 계속 일관되게 북한이 진지하게 대화할 입장을 보이면 그때부터 같이 조치를 취해나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비핵화 논의가 이뤄져야 하고, 어떻게 하면 큰 위협을 줄여나갈 수 있나를 논의해가야 한다. 북한의 위협은 동북아 지역뿐 아니라 전세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이 노력해왔지만 지금까지는 북한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

중국이 이제 조금씩 눈을 뜨는 것 같다. 북한이 중국의 안보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한 것 같다. 중국은 북한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저와 박 대통령은 앞으로 계속해서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 일치했다. 북한을 보다 더 압박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계속해서 발생할 북한의 인권침해에 대해서도 해결이 필요하다. 그 전에 이미 북한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고립된 국가라는 현실을 인식해야 할 것 같다. 북한의 지도자들의 결정으로 인해 주민들이 희생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하루 아침에 해결할 수는 없으나 꾸준히 일관된 방법으로 해결해나가고자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노력이 결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앞으로 있을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동시에 우리가 협상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놓아야 한다.

미국은 아태 지역의 국가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영토 갈등에 있어 미국이 해당 국가는 아니다. 국제규범이 준수되어야 한다. 갈등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식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 중국측에도 일관되게 얘기해왔다. 물론 중국과 미국 사이에 입장 차이가 있으나 많은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 우리는 중국을 억제하는 것에는 관심 없다. 중국이 규범을 준수하고 책임있는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 어찌 보면 작은 국가보다는 힘있는 국가들이 국제규범을 잘 준수해야 한다. 큰 국가들이 규범을 어기면 사람들이 우려하기 시작하는 까닭이다. 앞으로도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국제규범에 따라서 이런 갈등을 해결해나가도록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아세안과 중국 사이의 해상분쟁을 특정 규칙에 따라 해결하도록 제안한 바 있다. 앞으로 미국도 아태 지역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질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를 둘러싼 긴장에 대해 질문하셨다. 역사를 돌아본다면 한국에서 위안부 문제는, 모두 다 잘 알듯 매우 끔찍한 인권침해문제라고 생각한다. 위안부 피해 여성들은 그들의 인권을 침해당했다. 전쟁상황을 감안해도 매우 끔찍한 일이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우리가 들어야 하고 그들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아베 총리와 일본 국민들도 과거에 대해서 보다 솔직하고 공정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가 일본과 한국 국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과거를 돌아보기도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과 일본 국민들의 이해관계는 겹치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둘 다 민주주의 국가이고 매우 큰 경제성장을 달성한 국가들이다. 미국에는 동맹국이다. 한일 젊은층을 생각해보면 과거사를 둘러싼 긴장을 해소하면서 미래를 내다보고 앞으로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있는지 우리 모두를 위해 생각해봐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전쟁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물에 빠지면 구할 의향이 있나? 푸틴 대통령의 입장을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 북한은 이미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된 국가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다면 구체적으로 무슨 조치를 취할 것이냐?
=오바마 : 물론 구할 의향이 있다. 제가 하와이 태생이라 수영을 꽤 잘한다(중략). 
=박근혜 : 4차 핵실험을 하면 동북아의 안보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어놓고 바꾸게 되는 것이다. 중국을 비롯해서 6자회담을 통해서 뭘 하려는 노력이 무의미하고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대화를 통해서 뭘 하려는 노력을 해왔지만 북한은 그 시간을 핵능력을 고도화하는 데 써버리고 핵능력이 고도화돼서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상황으로 계속 간다면 6자회담을 하는 의미도 없어지는 상황이 된다. 주변국가의 핵과 관련한 군비경쟁이 불붙을 수 있다. '그것을 하지마라'고 막을 명분도 점점 약해진다고 생각하고. 한국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서 노력해보려는 것도 동력을 잃어버릴 수 밖에 없다. 북한의 핵은 핵을 개발하는 다른 나라의 핵과 연계돼 있어서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평화도 위협한다는 분석도 있다. 유엔은 세계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더 강한 제재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특히 여기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싶다. 중국은 북한의 핵보유, 추가 핵실험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해왔고 안보리 제재도 충실하게 이행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런 결정적인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에 결코 이런 것이 용납되지 않도록 강한 조치를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 대외무역의 90%, 경제지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위협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정리-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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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WWW.SURPRISE.OR.KR / 홍세화 / 2014-04-26)

 

 

비통하고 참담하다. 이웃의 고통과 불행에 무감해진 사회라 하지만 이 가혹한 시간을 별일 없이 감당하는 동시대인은 어떤 인간인가. 가슴이 먹먹해지고 자꾸만 눈물이 나려 한다. 탑승자 476명, 구조자 174명. 실종자와 사망자 302명.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실종자가 사망자로 바뀌었을 뿐.

 

본디 실종자라는 말은 올바른 정명(正名)이 아니었다. 공자님은 논어에서 “명칭과 실질은 일치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사람들은 모두 배 안에 갇혀 있었다. 실종자는 “종적을 잃어 간 곳이나 생사를 알 수 없는 사람”을 뜻한다. 국민 모두 알고 있었다. 생사는 알 수 없지만 종적을 잃은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점을. 실종자보다 긴급구출 대상자라고 불러야 마땅했다. 정부 당국은 연일 함정 수백척, 항공기 수십대, 잠수요원 수백명이 구조 활동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나만 그랬을까, 그 숫자들이 공허하게 다가왔다. 하물며 생때같은 자식을 칠흑같이 어둡고 차가운 사지에 둔 채 속수무책으로 발만 동동 구른 부모들에게 그 숫자는 무엇이었을까.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는 헌법 34조에 값하는 것이었던가. 그 숫자들은 긴급구출이 요청되는 국민을 실종자로 규정한 뒤 ‘실종자 수색’ 교범에 따른 군사행정의 결과물이 아니었을까.

 

실상 긴급이란 말도 부족했다. 순간순간이 경각과 같았다. 바로 눈앞에, 코앞에, 300에 이르는 국민이 절망 상태에 빠져 있었다. 국가라면, 국가다운 국가라면 국가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그들에게 구조의 손길을 뻗는 일에 총력을 집중해야 했다. 군, 관, 민의 구분이 있을 수 없었다. 모든 역량과 모든 지혜를 모아야 했다. 그런데 <뉴스타파>의 보도에 따르면, 침몰 첫날 실제로 잠수한 요원은 단 16명, 그 이튿날도 38명뿐이었다. 절체절명의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 유속이 빠르고 시계(視界)가 좁아 잠수 자체가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대천명’(待天命) 이전에 ‘진인사’(盡人事)가 없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하늘을 탓하기 전에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지 않았다. 가족들의 분노와 절망은 무엇보다 이 점에 있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단 일초가 여삼추인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에 마음으로 공감할 줄 아는 정부 당국자를 찾을 수 없었다. 마음이 없거나 부족한데 행동이 따를 리 없었다.

 

무릇 못난 자일수록 자신의 무능을 탓하기에 앞서 남 탓을 한다.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에게 그에 맞는 능력과 책임의식이 요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낱같은 희망조차 절망으로 바뀌어가자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의 선장과 선원들을 지목해 “살인과 같은 행태”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비판적 지적도 있었지만, 대통령이 ‘살인’이나 ‘암’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상서롭지 못한 일이다. 특히 나 같은 사람에게 살인이라는 말은 살인정권을 떠오르게 하고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을 되돌아보게 한다.

 

나도 물론 세월호의 선장과 선원들을 옹호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그들은 비난받아야 하고 비난받아 마땅하다. 특히 승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이 계속되는 중에 자신들만 아는 통로를 이용하여 탈출한 것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 그럼에도 나는 동시대를 사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라면 그 자리에 있었을 때 누구처럼 행동했겠는가? 승객들을 사지에 놔둔 채 도생한 선장이나 선박직 선원들처럼 행동했겠는가, 아니면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건네주면서 살아 나오도록 도와준 뒤 목숨을 잃은 박지영씨처럼 행동했겠는가. 이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저울질하는 이른바 언론인에게, 바다가 세월호를 완전히 삼킨 날 기념사진을 찍은 분에게, “청와대 안보실은 재난 사령탑이 아니”라면서 책임론에서 벗어나려는 청와대 인사에게 정말로 묻고 싶다. 그대가 그 선장과 선원의 자리에 있었더라면 어떻게 행동했을 것인가. 워낙 높은 분들이어서 그런 하찮은 자리에 있을 일은 결코 없다고 답할 것인가. 같은 물음을 나 자신에게 던졌다. 참으로 부끄럽게도 자신 있게 박지영씨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답하지 못했다. 그러면 젊은이들에게 배를 벗어나도록 도와준 뒤 자신도 일단 살아남았지만 참담한 상황을 목격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단원고 교감선생처럼 행동할 수 있었겠는가? 이 물음에도 솔직히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했다.

 

이어서 ‘타이타닉호의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이나 선원의 자리에 있었다면?’ 하고 물어보았다. 이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먼저와 달랐다. 단 한 명의 승객이라도 더 구하려고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하다가 마침내 두 동강 나 심해 속으로 빠져 들어간 타이타닉호와 함께 장렬하게 수장되는 길을 택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20세기 초 타이타닉호의 선장과 선원 같은 선장과 선원을 21세기 한국에선 찾을 수 없기 때문인가. 세월호 선장은 1년 계약직으로 비정규직이다. 다른 선원들도 다수가 비정규직이다. 그들에게 배는 다만 밥벌이를 해주는 임시적 일자리에 지나지 않았다. 타이타닉호의 선장이 마지막 순간까지 움켜쥐었던 키는 타이타닉호와 자신이 운명공동체임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그것은 직업으로서의 소명의식과 함께 자존감, 그리고 어떤 고결함까지 형성케 했을 것이다. 한국의 선장과 선원들에게는 그런 상징물이 없다. 배와 운명을 같이한다는 일체감도 애착도 기대할 수 없고 선장을 중심으로 하는 일사불란함도 없다. 그들에게 자신이 배와 운명을 같이한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선체 고장이 자주 일어났는데 ‘괜찮겠지’ 하면서 대충 넘어가진 않았을 것이다.

 

자본의 이윤 추구를 용이하게 함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 이것이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줄푸세’의 핵심논리다. 이명박 정권은 경비 절감을 이유로 20년으로 제한된 여객선 선령을 30년으로 연장해주었다. 돈벌이에, 자본의 이윤 추구에 사람의 안전은 고려사항에 속하지 않는다. 온통 탐욕의 덩어리가 되어버린, 차라리 뻔뻔함이 성공의 열쇠가 된 사회다. 중고 배를 수입해 증축해도 안전검사를 쉽게 통과하고, 컨테이너를 결박하지 않은 채 과적하여 운항해도 통제되지 않는다. 이런 게 세월호만의 일이겠는가. 사회 전체적으로 만연되어 자리 잡힌 경향이고 흐름이다. 이른바 신자유주의 아래 자본과 국가기관은 탈규제에 있어서 한통속이었다. 모든 규제를 암이라고 규정한 박근혜 정권의 시대에는 더 이상 말해 무엇하겠는가.

 

탑승자와 구조자의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만큼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는 무능하기 짝이 없는 정부가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사람을 엄단하겠다고 윽박지른다. 유언비어가 신뢰 없는 사회의 반영물이라는 점을 돌아볼 때 정부가 그 진원지임을 모르는 것인가. 책임의식이 추호도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들에겐 이미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아니라 “권력의, 권력에 의한, 권력을 위한 정부”인 것이다. 돈과 자본 앞에 사회가 오래전에 무너졌듯이, 대학과 언론이 무너졌듯이, 민주주의는 이미 죽었다.

 

지금 이런 말들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넉넉지 못한 살림에 쌈짓돈을 모아 보낸 자식들은 영영 부모 곁으로 되돌아오지 못한다. 희생자들에게,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동시대를 사는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하고 또 송구할 뿐이다. 이 잘못된 사회의 흐름을 막지 못한 무능함도 큰 죄일 터, 망자들에게 명복을 빈다고 말하기에도 면목이 없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홍세화 <말과 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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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세월호 참사 키웠다

 
14.04.26 09:17l최종 업데이트 14.04.26 09:17l강인규(foucault)
'게릴라칼럼'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이 쓰는 칼럼입니다. [편집자말]
"남을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 문제를 바로잡고, 그로써 우리가 사는 곳을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제가 남 탓을 할 수 없는 까닭은, 제가 최종 책임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안전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

우리는 본능으로 안다. 누구 말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 말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 대통령은 '진노'하고 '질책'할 뿐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앞의 말을 한 사람은 미 대통령 버락 오바마다. 그는 대통령 취임 1년여 만에 큰 정치적 위기에 빠진다. 2009년에 발생한 '성탄절 테러 미수사건' 때문이다.

테러 용의자는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미국 디트로이트로 들어오는 비행기를 타고 있었다. 문제의 노스웨스트 항공편이 착륙하기 직전, 그는 정체불명의 폭발물에 불을 당겨 터뜨리려 했다. 비록 불발에 그쳤으나, 비행기 안에는 278명의 승객이 타고 있어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자신의 책임이라는 오바마, 그렇지 않은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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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사고, 안산 분향소 애도 물결 '세월호 침몰사고' 10일째인 25일 오전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임시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영정 앞에 헌화하며 애도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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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테러 미수사건과 한국의 세월호 침몰 사고는 크나큰 차이를 보여준다. '미수'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는 그 사건으로 인해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이 처한 상황은 '위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당시 노스웨스트 탑승객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사람이 죽거나 실종된 상황에서도 말이다.

한국의 다수 언론은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여전히 견고하다고 말한다. 미흡한 사고대처로 지지도가 '폭락'했다고 하나, 여론조사 결과는 여전히 국민 과반 이상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사건을 둘러싸고 드러난 두 나라의 가장 큰 차이는 지도자가 사고에 대처하는 방식이었다.

앞의 발언에서 보듯, 오바마는 사건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한 개인이나 조직의 잘못보다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리고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혁명적인 시스템 정비를 약속했다.

당시 보수 정치권과 언론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있었고, 공무원 몇 명을 잘라내는 것은 자신의 책임을 벗고 여론을 잠재우는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책임 전가보다 문제 해결이 더 중요하다"며 손쉬운 선택을 거부했다. 대신에 그는 한국 돈으로 1조 원 이상을 들여 국내 공항은 물론, 미국과 연결되는 전 세계 주요 공항에 전자 장비를 설치하는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았다.

'질책'만 되풀이하는 '대책' 없는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달랐다. 그는 사건에 대해 '진노'하면서, '질책'과 '문책'으로 일관했다. 그는 "책임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책임 있는 모든 사람들" 속에 자신은 들어가지 않았으며, 사고재발을 막을 어떤 현실적인 방안이나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그저 막연히 "안전사고의 재발 방지"를 지시했을 따름이다.

대형 사건이 터질 때마다 한국의 신문은 '대통령 진노' 또는 '대통령 질책'이라는 표제어를 즐겨 싣는다. 그리고 기사에는 '관계당국자들은 침통한 표정이었다'는 내용이 단골로 따라 나오곤 한다. 다른 나라의 언론보도를 주의 깊게 살펴 온 사람이라면, 이런 표제가 얼마나 특이하고 '한국적'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가을이면 모든 사회적 이슈를 제쳐놓고 텔레비전 뉴스 첫머리에 등장하는 단풍 소식처럼 말이다.

물론 메시지는 분명하다. '대통령은 현 사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정부와 언론 모두 이 말이 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국가적 재앙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 

'진노'와 '질타' 보도에는 정부와 언론의 무능과 비겁함이 뒤섞여 있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문제의 본질을 지적하고 체계적인 방안을 요구해야 한다. '진노'는 '분개'에 왕조적 전통의 경외감을 섞은 말이다. 대통령의 분노와 측근의 '침통한 표정'이 무엇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인가?

이처럼 구체성이 결여된 감성적 언어는 성난 여론을 누그러뜨리는 일시적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결과적으로 대책 마련을 회피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정부는 언론을 이용해 '대책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 뒤 국민들이 잊기를 기다리고, 같은 사고는 잠시 과거가 되었다가 다시 현재와 미래로 되풀이된다.

다른 참사 때도 똑같은 '질책'과 '근본적 대책'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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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관련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관련 사실을 보도한 KBS 뉴스 화면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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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전남 진도 앞에서 대형 화물선이 어선을 들이받고 도주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고로 고깃배는 두 동강이 난 채 침몰했고, 타고 있던 선원 7명 전원이 실종되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나서서 관련자들에 대한 '문책'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같은 해 여름, 배수지 수몰 사고와 해병캠프 참사가 일어났을 때도 박 대통령은 "관리 감독 소홀로 국민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시에는 엄중문책" 하겠다고 경고하며, "안전사고의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지난 2월 경주 리조트 참사가 일어났을 때도 대통령은 "근원적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을 주문했다.

이번에도 재방송처럼 똑같은 경고와 주문이 되풀이됐을 뿐이다. 특별히 강력했다는 대통령의 이번 '진노'는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까? <경향신문>의 23일자 사설이 답해준다. 대통령의 질책에 혼비백산한 해양수산부가 해경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현재 운항중인 연안여객선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들어갔으나, 그마저 형식적 절차에 지나지 않는 "부실투성이"였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자리 보전을 위해 눈치만 보는 공무원들은 반드시 퇴출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대통령의 '진노'가 뉴스거리가 되는 것은 권력자 눈치를 보는 사회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진노'는 머잖아 잊히고, '침통'은 언제 그랬냐는 듯 쾌활한 기분으로 바뀔 뿐이다. '진노'와 '질책'이 물처럼 아래로 흐르기만 할 뿐,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경주 리조트 참사 후 대통령이 "철저 조사"와 "재발 방지"를 주문했을 때, 정홍원 국무총리는 어떤 조치를 취했을까? 그는 이틀 뒤 "사고원인을 명확하게 밝혀 책임자를 엄정 조치하라"는 또 다른 지시를 내렸을 뿐이다. 얼마 후 경찰청장은 "책임자에게 엄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라"는 지시를 전했다. 같은 지시는 표현만 바꾸어 '더 낮은 곳을 향해' 흘러갔을 것이다. 그리고 두 달 뒤 국민 수백 명이 수몰되거나 실종되는 비극이 일어났다.  

책임 없이 권리만 갖는 지도자

영국 신문 <가디언>은 지난 21일자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처방식을 문제 삼았다. 절차나 제도상의 허점을 지적하고 개선하기보다 개인(선장과 선원들)을 비난하는 모습이 기이해 보인다는 것이다. 글은 한국 대통령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가 '문화적 차이'에서 온 게  아닌가 반문한다. 적어도 "서구사회였다면, 국가적 재앙에 그처럼 늑장대응을 한 지도자가 무사하기 어려웠으리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지지도는 말할 것도 없고, 대통령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까지 말한다.

나는 이 글이 몹시 불쾌했다. 한국의 '절대존엄'을 모욕해서가 아니라, 지도자의 무능과 무책임에 눈을 감는 것이 '아시아적 가치'라도 되는 양 써놓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언제부터 한국의 대통령은 무제한의 권리와 권력을 누리면서 책임은 지지 않는 희한한 자리가 된 것일까?

두 가지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하나는 본래 한국인이 대통령에 대한 아무런 기대가 없어, 그저 이따금씩 '용안'을 텔레비전 화면으로 보는 것만도 황송하게 여길 가능성이다. 다른 하나는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합리적으로 판단할 정보가 없을 가능성이다. 첫 번째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으나, 나는 두 번째가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어떤 국민도 대통령이 하는 일을 직접 볼 수 없다. 언제나 방송 카메라로, 신문의 글을 통해 만나게 된다. 언론의 역할은 전통적으로 '감시견'에 비유되어 왔다. 언론이 권력을 비판적 시각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권력의 무능과 부패는 국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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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내보낸 TV 홍보영상 중 한 장면
ⓒ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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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이던 2년 전 일이다. '위기에 강한 글로벌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광고가 텔레비전에 등장했다. 공교롭게도 광고에는 풍랑 속 배가 등장한다. 천둥번개가 치고, 배가 맹렬한 바람과 파도 속에서 위태롭게 나아갈 때 이런 글귀가 화면에 새겨진다.  

경험 없는 선장은 파도를 피해가지만
경험 많은 선장은 파도 속으로 들어간다
그것만이 파도를 이기는 방법임을 알기에...
지금 대한민국엔 위기에 강한 대통령이필요합니다
앞으로의 5년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합니다
준비된 여성대통령 기호 1 박근혜 

나는 알지 못한다. '파도를 피하는 것'과 '파도 속으로 들어가는 것' 중 어떤 것이 현명한 위기 대처법인지 말이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대통령이 한국사회를 덮친 풍랑에 당당히 맞서기는커녕, 비판적인 여론의 입김조차 회피하려 한다는 사실 말이다. 

또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지도자가 책임 회피로 시간을 보내고, 국민이 이에 침묵할 때 한국사회는 한 치 앞을 모르는 재난 속에서 침몰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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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들의 주장은 사실이었다'

언딘 소속 민간잠수부 증언, 

“골든타임인 16~17일 해경 구조 실효성 없었다”...언딘은 인양목적으로 현장 투입돼

정웅재, 진도=강경훈 기자  발행시간 2014-04-26 02:59:44 최종수정 2014-04-26 02:50:33 

"해경이 현장에서 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 잠수사 600명을 투입하고 조명탄 1000발을 쏘네 어쩌네 하지만 현장에 나가보면 조용하다. 정부 발표나 언론 보도와는 완전 딴판이다."

세월호가 침몰한 16일 이후 사랑하는 가족을 차디찬 바다속에 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계속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 공식발표와 언론 보도와 달리 해경이 구조활동을 제대로 안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정부의 공식 입장은 매일 잠수사 600여명, 선박 170여척, 항공기 29대 등을 동원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해경은 조류가 빠르고 부유물 등으로 시야가 20cm 정도 밖에 안돼 구조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민중의소리가 접촉한 민간잠수부 ㄱ씨는 사고 직후 2일간의 구조활동은 ‘구조’라고 부를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증언했다. 16일과 17일은 침몰한 세월호 내에 생존자가 있을 수도 있던 때다. 민간구조업체 언딘과 계약을 맺고 지금도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ㄱ씨의 증언과 본지의 취재를 종합할 때 실종자 가족들의 절규는 사실이었다.

세월호가 침몰했던 16일부터 현장을 하나하나 복기해보자.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하는 군과 해양경찰
지난 16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고교생 등 477명이 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17일 오전 침몰한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해양경찰과 군이 실종자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구조를 위해 가장 중요했던 16~17일 해경은 ‘없었다'
실종자는 바닷속에 갇혔는데 선박, 항공기가 무슨 소용
정작 중요한 수중 수색은 못해...실효성 없는 보여주기였을 뿐

해양수산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작성한 '여객선 세월호 침수·전복사고 조치사항 및 계획'에는 사건 초기 구조활동 내역이 자세하게 적혀 있다.

-16일 20:30 현재, 선박 155척, 항공기 17대 동원 해상 수색, 해군·경 구조대 수중수색(3차/총 16명 투입)
-17일 01:10 현재, 해수부장관 밤샘수색 지시, 선박 및 항공기 동원 해상수색, 해군·해경 구조대 수중수색 중
-17일 06:00 현재, 선박 169척 및 항공기 29대, 잠수요원 512명(해경 283·해군 229) 동원, 해수부 장관 밤샘수색 지시.
*17(목) 새벽 해경 잠수요원 수중수색 수차례 시도하였으나 저시정·강조류로 불가
-17일 14:00 현재, 선박 171척 및 항공기 29대, 잠수요원 512명 동원 수색 지속 실시

정부의 발표만 보면 이 시간 현장에서는 대대적인 구조 작업이 벌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미처 탈출하지 못한 승객들이 바닷속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항공기와 선박은 ‘지원’에 그칠 뿐 실제 구조활동은 아니다.

SSU(해군 해난구조대)출신으로 현재 산업 잠수사로 일하고 있는 ㄱ씨가 동료 6명과 함께 사고 현장을 찾은 것은 17일이었다. ㄱ씨는 2010년 천안함 인양 작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그는 수상에서 수중으로 공기를 공급하는 후까(표면 공기공급방식 장비) 등 잠수 장비도 챙겨갔다.

"해군에서 해난 구조를 했고 제대하고 수중공사업체에서 일을 했다. 천안함 때 내가 일하던 업체로 해군이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2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맺고 천안함 인양 작업을 했다. 정부와 바지선, 크레인 사용 계약을 맺고 한 작업인 만큼 정부에서 대가도 받았다."

ㄱ씨는 출발 전에 청와대 민원실에도 전화를 넣었다. "빨리 바지선을 확보해서 작업을 해야 한다고 얘기 했어요.”

ㄱ씨가 현장에 도착해서 보니 역시 아까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피정(경비정)을 타고 사고 해역에 나갔는데 피정에서 후까 다이빙을 하면 위험해요. 그래서 해경에 바지선을 요청했어요." 등에 산소통을 매고 바다에 들어가는 스쿠버 방식은 바닷속에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 보다 오래 잠수를 하려면 수상에서 수중으로 공기를 공급하는 후까가 유리했다. 그러나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ㄱ씨는 이 대목에서 충격적인 말을 했다. 
"당시 산소통을 메고는 바다 속으로 못 들어갈 상황이었어요. 정부가 수중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건 다 거짓말이었어요."
잠깐씩 물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는 배 안에 갇힌 실종자들을 구할 수가 없는 것은 물론 의미있는 수색이나 선체 진입을 위한 준비도 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실제 해경은 16~17일간 선체에는 전혀 진입하지 못했다. 당연히 구조한 생존자도 없었다.

이런 사정은 박근혜 대통령이 해경정을 타고 사고현장으로 이동해 수색구조상황을 점검한 17일 오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사실상 구조 활동은 없었던 현장을 대통령이 ‘점검'하고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셈이다. 박 대통령은 오후 4시경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던 진도체육관에 도착해 가족들에게 "(해경 등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여러분들이 말씀하신 것은 전부 시행이 되도록 지시하겠다. 오늘 이 자리에서 지키겠다고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지난 16일 침몰한 고교생 등 477명이 탄 여객선 세월호의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 방문 가족들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김철수 기자

언딘에게 책임 넘긴 해경과 정부?
언딘, 인양 목적으로 현장 투입

해경은 실종자들의 생환을 위한 골든 타임인 16~17일을 무기력하게 보냈다. 대신 해경은 급하게 민간구난업체를 찾았다. 해경은 세월호의 운영사인 청해진해운에게 책임을 물어 민간 구난업체를 들여보낼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이것도 순조롭지 않았다.

16일 해경의 종용을 받은 청해진해운이 접촉한 업체는 부산에 소재한 A사였다. 그러나 A사는 세월호 ‘인양’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참여를 거절했다. A사를 대신해 현장에 참여한 업체는 ‘언딘’이다. 언딘과 청해진해운이 계약을 한 시점은 17일 오전이다. 언딘은 계약 직후인 18일부터는 현장에 도착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7일 오후 정부가 발표한 잠수요원 명단 520명에 처음으로 민간잠수사 8명이 포함됐다. 민간잠수사들이 세월호 선체에 첫번째 라이프 가드(인도줄)을 연결했다. 수중 수색이 겨우 한 발 나아간 것이다. 17일 자정 기준으로 투입된 민간잠수사는 20명으로 늘어났다. 21일까지 순차적으로 세월호에 설치된 라이프가드 6개 중 5개는 민간잠수사들이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으로 선내에 진입해 시신을 수습해 온 것도 민간잠수사들이었다.

민간잠수사들이 성과를 내자 해경은 "인명구조에서는 민간잠수사들이 해경보다 더 뛰어나다"고 공개적으로 칭찬을 했다. 언딘 투입 후 수색 작업이 한 발 앞으로 나간 건 분명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해경과 언딘이 여전히 제한적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21일 다이빙벨을 싣고 현장을 찾았던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구조활동을 보고 "바람이 안 불고 파도가 안 세고 자연조건이 가능할 때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리스크 없는 구조활동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현장을 찾은 민간잠수사들은 "바지선을 한 척 더 갖다 놓으면 더 많은 잠수사들이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왜 그걸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언딘은 왜 소극적으로 구조에 나섰을까? 그 해답은 해양수산부가 작성한 상황보고 문건에서 찾을 수 있다.

16일 20:30분 기준으로 작성된 해양수산부의 상황보고 문건인 '세월호 침수·전복사고 조치사항 및 계획'을 보면, 향후 조치 계획으로 '인양 작업 관련, 구난업체 A사와 계약'이라고 적힌 부분이 있다. 또 17일 01:10 기준으로 작성된 해당 문건을 보면 '인양작업 관련, 구난업체 언딘사 계약'이라고 쓰여 있다. 처음부터 언딘의 임무는 인양이었던 셈이다.

해양수산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세월호 사고 발생일인 16일 오후 8시30분 기준으로 작성한 상황보고 문건. 하단 빨간줄 부분을 보면 사고 첫날 부터 인양작업 관련한 구난업체 계약에 나섰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부산의 이 업체가 난색을 표하면서 대상 업체가 언딘으로 바뀌었다.
해양수산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세월호 사고 발생일인 16일 오후 8시30분 기준으로 작성한 상황보고 문건. 하단 빨간줄 부분을 보면 사고 첫날 부터 인양작업 관련한 구난업체 계약에 나섰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부산의 이 업체가 난색을 표하면서 대상 업체가 언딘으로 바뀌었다.ⓒ해양수산부 중앙사고수습본부
해양수산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17일 새벽 01시 10분 기준으로 작성한 상황보고 문건. 하단 빨간줄에 향후 조치계획으로 '인양작업 관련 구난업체 계약(언딘사)'라고 적혀 있다. 청해진해운은 이날 언딘과 계약을 맺었다.
해양수산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17일 새벽 01시 10분 기준으로 작성한 상황보고 문건. 하단 빨간줄에 향후 조치계획으로 '인양작업 관련 구난업체 계약(언딘사)'라고 적혀 있다. 청해진해운은 이날 언딘과 계약을 맺었다.ⓒ해양수산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언딘이 인양을 목적으로 청해진해운과 계약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리스크 회피적 구조활동도 자연스럽게 이해될 수 있다. 언딘의 기업 성격도 살펴봐야 한다. 언딘의 기업소개 브로셔를 보면, 언딘은 수중구조보다는 그린에너지, 수중공사, 토목공사 등 해양엔지니어링에 초점을 둔 기업이다.

"언딘 소속 아니면 민간 구조 활동 불가능하다"
언딘 투입되면서 민간 빠지고, 일부는 언딘과 계약 맺고 계속 참여

언딘이 현장에 투입된 17일부터 수색 현장에서 제기된 '언딘 소속 잠수부가 아니면 구조활동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불만도 사실로 확인됐다.

'민중의소리’가 접촉한 ㄱ씨도 처음에는 자원하여 동료들과 현장에 왔다가 언딘에 픽업된 경우다. 언딘은 현지에서 민간잠수부들과 개별 계약을 통해 인력을 충원했다. ㄱ씨는 언딘에 참여한 잠수부가 몇 명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모두 20명이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장에서 언딘에 픽업된 인원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수중구난 업체들은 대부분 규모가 크지 않아 선사와 계약을 맺고 현장에 투입되면 프리랜서 잠수부들을 추가로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 언딘 관계자 역시 언딘에서 평상시 유지하는 수중구난 전문인력 규모에 대해 "확인이 안 된다.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함부로 말해줄 수 없다"라며 전화를 끊었다.

민간잠수부들이 구조에 참여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것은 비용 문제와도 연관된다. 급박한 해난 구조에서 해경을 도와 참여한 민간인들에 대해 정부는 실비 차원의 보상을 해왔다. 한국해양구조협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어선 기관 고장 등으로 해경의 요청을 받고 출동할 경우 실비 보상을 해준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번처럼 해난구조 업체가 선사와의 계약을 통해 현장에 참여할 경우 이 비용은 해난구조 업체가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는 해경이 자원하여 참여한 민간잠수부 대신 언딘을 통한 구조 작업을 선호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민간업체가 주도하는 구조 작업이 가능하게 된 것은 수난구호법이 2012년에 개정되면서다. 이때 수난구호협력기관 및 수난구호민간단체가 해경과 협조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뒤집어 말하면 해경이 자신의 임무 중 상당부분을 민간업체에 떠넘길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언딘이 현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4일 해명자료를 통해 "해양사고 발생시 선박소유자는 해사안전법 등 관련법규에 따라 군·경의 구조작업과 함께 효과적인 구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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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관련단체 '오바마 대통령 방한에 즈음한 기자회견'

국민행동 등 "한일군사협정·MD강요 중단, 한반도평화협상 개시" 요구국민행동, 평통사, 과거사관련단체 '오바마 대통령 방한에 즈음한 기자회견'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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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25  16: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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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등 4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25일 오전 11시 미국 대사관앞에서 '오바마 대통령 방한에 즈음한 평화선언 전달 기자회견'을 갖고 "오바마 대통령은 한일군사협정, 미사일방어체계(MD) 강요 말고 한반도 평화협상 시작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국민행동),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올바른과거청산을위한단체협의회(준) 등은 25일 오전부터 오후 늦은 시각까지 서울시 종로구 미국대사관과 청와대 주변에서 오바마 대통령 방한에 즈음한 기자회견과 1인시위를 잇따라 벌였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등 4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민행동은 이날 오전 11시 미국 대사관앞에서 '오바마 대통령 방한에 즈음한 평화선언 전달 기자회견'을 갖고 "오바마 대통령은 한일군사협정, 미사일방어체계(MD) 강요 말고 한반도 평화협상 시작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행동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한으로 가뜩이나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가 더욱 악화되고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갈등과 대결이 격화될 것으로 우려하면서, 한미 당국에 한반도와 동북아지역 평화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행동은 김규철 범민련 고문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미국은 일본의 재무장에 대한 지지입장을 철회하고 우리 정부에 한일군사협정, MD구축에 대한 강요를 중단할 것, 그리고 일방적인 대북 적대정책 중단 과 6자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협상을 즉시 개시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행동은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보유 및 재무장 움직임에 강력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중국과 영토분쟁중인 센카쿠(댜오위다우) 지역이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대상이라고 강조한 것을 언급하면서 "제국주의 침략전쟁과 점령정책으로 인한 영토분쟁에 미국이 일방적으로 일본의 편을 들고 재무장 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것은 가뜩이나 격화되고 있는 동북아 분쟁에 한층 더 불을 지르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바마 정부가 한국정부에 MD 참여와 한일정보보호협정 체결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전쟁피해국인 한국이 가해국이었던 일본의 재무장과 자위대의 한반도 재진출을 뒷받침할 한일군사협정을 추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최근 미국이 한미일 군사정보보호 양해각서(MOU)체결을 추진하는 것도 한일간 군사정보를 공유하는 본질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는만큼 국민을 속이고 보자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국민행동은 또한 "6자회담이 중단된 지 7년, 북미간 고위급 회담이 중단된 것도 3년째 접어들고 있는 현재 한반도 일대의 긴장은 해결될 기미가 없다"며 "미국은 6자회담의 합의정신에 기초해 쌍방의 안보우려를 함께 해결하는 방향으로, 즉 대북 적대정책도 함께 폐기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하며,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민행동은 "사태가 이렇게 된 데에는 일방적인 북핵폐기만을 요구한 채 진지한 평화협상을 외면하고 있는 미국의 무책임한 태도에 근본원인이 있다"며 ""북미 쌍방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조건에서 일방적인 핵폐기 요구는 공정하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쌍방의 안보우려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는 6자회담의 합의사항을 외면한 채 일방적인 북핵폐기만을 요구했고, 한반도 일대의 군사훈련 규모를 확대하고 무기를 증강시키면서 사태를 악화시켜 왔다"는 것이다.

특히 대북협상과 관련해 책임을 중국으로 떠넘기는 듯한 태도를 지양하고 정전협정의 당사자이자 군사적 대결의 당사자로서 미국은 북과의 협상에 책임있게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안지중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사무처장이 기자회견 후 미국 대사관측에 각계 6천 여명의 공동선언을 전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국민행동은 이날 기자회견 후 미리 준비한 각계 6천 여명의 공동선언을 대사관측에 전달했다.

한편,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요구사항을 담은 회견문 낭독에 앞서 "최근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있는 상황에서 우방이라면 방한을 연기하던지, 취소해야 마땅하며, 그것이 예의가 아니겠냐"며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이 마뜩치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있는 데 무기 팔아먹겠다고 오는 친구를 우방이라고 할 수 있냐"는 것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여는 말에서 "일본의 고위 정객들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하고 있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성의있는 해결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역사왜곡을 서슴치 않는 상황에서 미국은 일본과 한국을 억지로 악수시키려는 '억지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미국은 한반도에 60년 이상 전쟁도 평화도 아닌 정전 상태를 유지하면서 무기판매에만 혈안이 돼 있으며, 최근 아시아로의 귀환이라는 미국의 전략 역시 역내에서 중국을 고립시키고 남북한 동족의 괴멸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원한다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한반도 주둔 미군을 데리고 돌아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민병렬 통합진보당 최고위원과 김준성 민권연대 정책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들고오는 보따리에는 선물이 아니라 재앙이 가득할 뿐"이라며, 한일군사협정 체결 종용, MD 강요, "동북아시아를 갈등과 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갈 것이 뻔한 한미일 군사정보협정 체결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이날 오후 청와대 부근 종로구 청운동사무소에서 '오바마 대통령 방한과 한미 정상회담에 즈음한 기자회견과 평화행동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평통사도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각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평화행동 상징행사를 시작으로 3시 30분 청와대 인근 종로구 청운동사무소에서 '오바마 대통령 방한과 한미 정상회담에 즈음한 기자회견 및 평화행동'을 진행했다.

평통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한의 주요 목적은 한미일 MD 구축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로 한미일 삼각군사동맹을 구축하고 이를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중심축으로 삼으려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평통사는 한미일 MD와 삼각군사동맹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지역공동체여야 할 동북아국가들을 두 편으로 갈라 대립케 함으로써 동북아를 무한대의 군비경쟁과 군사적 대결의 격랑속으로 몰아넣게 되기 때문에 이를 결코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평통사는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앞선 방일에서도 한중일의 협력으로 북핵 포기압력을 계속하겠다고 주장한 것에 주목하면서 "지금까지 미국 주도에 의한 강압적인 북한 핵문제 해결방식은 한반도에서 되풀이되는 전쟁위기와 첨예한 군사적 대치만 초래했다"며, "북한 핵문제의 유일한 해법은 9.19 공동성명의 합의로 돌아가 미국은 대북 적대정책을 철회하고 북한은 핵을 포기하는 평화협정을 맺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평통사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에 대한 유연한 입장을 밝히고 미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가 열리는 등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모색되고 있는 만큼,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금까지와 같은 강압 일변도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서 벗어나 전제 조건없이 6자회담을 즉각 재개하는 데 합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재경유족회 관계자들이 '미국은 한국전쟁 민간인 집단학살 진실규명에 협조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미국 대사관측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편,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재경유족회와 민족민주열사ㆍ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등 과거사관련단체들도 이날 오전 10시 30분 미국 대사관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의 진실규명에 협조"하라는 요구를 미 대사관측에 전달했다.

과거사관련 단체들은  "그동안 조사에 따르면 미국문서에 한국전쟁 집단민간인 학살사건에 미군장교의 학살현장 참관과 허가 및 최종지시가 있었다고 발표된 바 있다"며 "이는 미국이 민간인 집단학살에 직ㆍ간접으로 개입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미국의 절대적인 의지와 협조없이는 한국전쟁시 발생했던 민간인 학살의 진상규명이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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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세월호,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WWW.SURPRISE.OR.KR / 신상철 / 2014-04-26)


세월호가 진도 앞 바다에 침몰한지 열흘이 지난 어제, 대구에서 "세월호,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아직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실종자 가족분들께 막연한 희망을 갖게 하기 위한 레토릭으로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저는 4년 전, 서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천안함이 반파된 후 함미가 47m 수심에 가라앉았을 때, 정부와 군에서는 최대 72시간(나중에 69시간으로 수정) 생존의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만, 저는 "천안함은 잠수함이 아니다. 함미 침몰후 불과 5분 이내에 모두 사망하였을 것이다"라고 분석을 한 바 있습니다.

차이가 무엇일까요? 천안함이 반파된 후 함미가 해저에 가라앉을 때의 상황으로부터 판단한 것입니다. 천안함 함미는 대략 37m입니다. 천안함 함미가 47m 수심으로 가라앉을 때 엔진등 중량이 큰 함미의 앞부분이 먼저 가라앉으면서 불과 수초이내에 해저에 닿게 되고 이후 뒷부분이 안착하는 형태로 가라앉게 됩니다.

따라서 함미는 해상에 떠있는 형태 그대로 해저에 앉았을 것이 거의 확실시 되었고, 설사 옆으로 누웠다 하더라도 평평한 좌현 혹은 우현으로 드러누웠을 것이기 때문에 침몰후 함내에 생성되었을 에어포켓(Air Pocket)이 그리 오래지 않아 해수로 가득차게 될 것이라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함미에 대원들이 있었던 공간은 침실, 사무실, 화장실, 후타실 등입니다. 그 중 가장 수밀이 잘 되었을 것으로 판단되는 침실조차도 천장에 있는 에어닥트(Air Duct, 공기순환구) 혹은 케이블출입구 등을 통해 공기가 급속히 빠져나가고, 공기가 빠져나간만큼 해수가 차들어왔을 것이기에 5분 이상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 본 까닭입니다.

그러나, 세월호가 전복되었을 때 우리는 세월호가 완전히 엎어진 모습으로 전복된 것을 이미 확인하였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침몰당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있었던 각 침실내에 생성된 Air Pocket의 수밀도를 확실하게 지켜줄 수 있는 형태인 것이지요. 전술한 바와 같이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는 천장의 에어닥트, 전등, 스피커 등이 바닥이 되고, 기존의 바닥이 천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통로에 가득찬 해수가 완벽하게 수밀이 되지않는 출입문을 통해 내부로 밀고 들어왔겠지만, 구멍하나 없는 천장(기존의 바닥)과 벽이 완벽하게 수밀(tight)을 유지시켜 줌으로써 더 이상 해수가 공기를 밀어낼 수 없는 선에서 유입을 멈추고 그곳에 생성된 에어포켓은 인위적으로 없애지 않는 한,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였습니다.

그러한 사실은 침몰후 무려 닷새가 지난 시점에 수습된 시신의 상태를 통해서도 상당 시간 생존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열흘이 지난 시점인 지금까지 남아 있을 공기중 산소의 양과 저체온증과 같은 요인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침몰 첫날과 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작년 5월 침몰한 선박에서 에어포켓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탄산음료를 나누어마시며 사흘만에 구조된 나이지리아 선원의 생환 사례는 우리에게 끝까지 희망을 잃지말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한심한 위기관리능력과, 대책본부의 무능한 대처, 구조시스템의 총체적 난맥상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쏟아내자면 마이크잡고 사흘밤낮을 외쳐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지금 현시점 여전히 우리가 바라보며 희망을 접지 말아야 하는 것은, 실낱같은 가능성이 가능성이지만, 그것이 분명히 존재하는 한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야 하고, 마지막 한 분의 명단에 체크될 때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절대적 사명감 때문입니다.

국가가 단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열 사람을 위험한 그곳으로 보내어야 하는 상황이라도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는, "국가는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국가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들이 전폭적인 신뢰를 갖게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국가가 존재해야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특수한 환경에서, 열악하고 위험한 현장에 투입되어 구조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훈련받고 임무받은 분들 역시 우리 국민이며 소중한 생명입니다. 하지만 그 분들은 그러한 환경에서 자신의 생명을 지킴은 물론, 위험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구해내는 것을 목적으로 오랜 시간 단련된 분들이기에 그러한 사명과 소명의식을 갖고 흔쾌히 현장으로 달려갈 수 있기에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열 사람이 가야하는 것에 대한 효율성 여부를 따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이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의무요, 국가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국민의 권리입니다.

국민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국가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가입니다.    

신상철

 

 
http://surprise.or.kr/board/view.php?table=surprise_13&uid=5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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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성금모금'보다 썩어빠진 '정부'를 수사하라

 
 

 

 


KBS는 4월 24일 '세월호 침몰, 아픔을 함께 슬픔을 나눕시다'라는 특별생방송을 방송했습니다. 아직 실종자 구조 작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대놓고 추모와 모금 방송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방송 화면에는 전국 각지에서 보내오는 구호물품이 쌓이는 장면이나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계속 비춰줌으로 의도적으로 세월호 침몰을 '국민의 힘'으로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아이엠피터는 전국에서 보내오는 소중한 구호물품이나 진도까지 와서 자원봉사하는 분들의 수고와 노력을 폄하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엠피터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사고 수습 능력을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고 봅니다.

' 도대체 긴급 생필품이 왜 부족했는가?'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고 난 뒤 언론에서는 진도 팽목항에 도착한 실종자 가족들이 생필품 부족으로 불편과 고통을 겪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4월 18일 뉴시스에 따르면 '실종자 가족들이 생필품 부족으로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이 소식을 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포와 수건, 생수와 속옷, 장화 등의 구호물품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기사를 읽고, 역시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따뜻하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엠피터는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왜 저들에게 생필품이 부족할까?, 분명 정부에 이런 재난에 대비한 예산이 있었을 텐데' 
 

 

 


전라남도 진도군에는 '재난관리기금 예치금' 명목의 3억 4천만 원 가량의 돈이 있었습니다. 사실 3억 정도면 진도에서 불과 70킬로 떨어진 목포의 대형매장과 시장에 가서 생수와 모포 등을 충분히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났는데도 생수와 모포 등의 생필품이 부족했다는 것은 진도군이 재난관리기금을 사용하지 않고 재난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봐야 마땅합니다. 

혹자는 '재난관리기금'은 진도의 재난, 즉 홍수나 태풍 등의 피해에 대비하는 기금이었다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먼저 사용 후 중앙정부로부터 다시 지원받을 수 있고, 그 부분도 충분히 이해될 수 있습니다. 

' 구호물품은 이미 준비되어 있어야 했다' 

어떤 이들은 목포에서 몇백 명에 달하는 실종자 가족들의 생필품을 제공하기는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에는 이미 구호물품이 항시 구비되어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적게는 수십 개에서 많게는 수백 개에 달하는 '응급구호세트'와 '재난구호세트'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생수와 모포, 속옷, 면도기, 수건 등의 생필품과 취사도구까지 구비되어 있습니다. 

 
○ 응급구호세트(성인남녀 2인 기준) 
- 침구 2장, 간소복 남녀 각1벌, 속내의 남녀 각1벌, 수건 2장, 치약 1개, 칫솔 2개, 세면비누 2장, 화장지 2개, 면도기 1개, 생리대 1조, 생수
○ 재가구호세트(1세대 기준) 
- 휴대용가스렌지 1개, 부탄가스 4개, 코펠 1세트, 수저(4개) 1세트, 세탁비누 1장, 가루세제 1개, 주방세제 1통, 수세미 2개, 락스 1개, 면장갑 1개, 고무장갑 1개, 쌀 10kg, 고추장․된장․간장 1세트
○ 개별구호물품(개별 기준) - 분유세트(분유․분유병) 1세트, 기저귀 1조, 모기약 1개, 생수, 기타

분명 진도군에도 이런 응급구호세트가 있었을 것이고, 이것을 실종자 가족에게 지급했으면 생필품이 부족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진도군에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에게 모두 지급할만한 여력이 없었다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대비해서 정부는 이미 '재해구호물자 통합관리 시스템'을 운영 중입니다. 
 

 

 


'재해구호물자통합정보시스템'은 전국 각지에 보관된 재해구호물자에 RFID 태그를 부착해서 재해구호물자의 물량을 파악하고 부족한 지역에 빠르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진도군에 재해구호세트나 응급구조세트가 부족했다면 이런 시스템을 이용해서 신속하게 근처 지자체에 보관된 응급구호세트를 진도군으로 보냈으면 됩니다. 

이런 시스템이 있었는데도 부족했다면 진도군은 물론이고 관련 기관이 수사를 받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서울 집중 호우 당시와 연평도 피격 사건때에 재해구호물자가 대장에 기록된 것보다 적어 재해구호물자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 스마트하게 재난을 대비하겠다며 예산을 감축한 박근혜정부'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스마트형 재난관리시스템 도입을 내걸었습니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하고 이런 이유로 재난관리 예산을 감축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의 '2013~2017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보면 다른 예산은 늘었지만, 유독 재난관리예산만 연평균 4.9%씩 감축한다고 나왔습니다. 

박근혜정부의 재정운용계획안대로 보면 재난관리예산은 2013년 9840억원에서 2014년 9440억원으로 줄고, 2015년 8610억원, 2016년 7830억원으로 매년 800억원 가량씩 감축되게 됩니다. 

재난관리예산이 줄어든 이유가 앞서 말한 박근혜 대통령 대선 공약대로 '하드웨어 중심의 재해시설 투자기조를 시스템투자로 전환하고 사후복구중심에서 선제적 재난관리로 전환'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산이 감축됐어도 스마트폰 어플로 재난구호물품을 관리하고 신속하게 보냈다면 그나마 다행이었겠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났을 당시 이런 시스템은 전혀 가동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돈도 없고, 그나마 각지에 흩어져 있는 재난구호물품의 파악과 입출고 관리 또한 이루어지지 않았던 부분은 반드시 수사해야 합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조차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진짜 전쟁이 일어나거나 대규모 재해가 발생하면 어떻게 처리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정부의 재해물자관리시스템이 엉망이라면, 조선 시대 썩어빠진 관리들이 돌과 흙이 섞여 있는 군량미를 보관했던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국민이 대신하는 나라'

 

 

 


고등학생들은 세월호에서 실종된 아이들과 사망한 아이들을 위해 적은 돈이지만 모금을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소풍 갈 돈으로 언니,오빠들을 찾아달라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돈을 냈습니다. 

적금 넣을 돈을 세월호 성금으로 내놓거나, 생업을 포기하고 자원봉사로 진도 팽목항으로 가서 일하고 있는 국민도 많습니다. 

이렇게 대한민국 모든 국민은 힘을 합치고 있는데, 정부는 지금 돈때문에 서로 싸우고들 있습니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해경과 진도군은 세월호에서 건져낸 유류품 보관 문제로 서로 관할이 아니라며 서로 떠넘기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돈 때문입니다. 

국민은 지금 자기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세월호 사고를 수습하겠다고 하는데, 정부는 돈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소중한 물건을 처리하기 싫다고 서로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성금모금, 자원봉사, 구호물품 지원, 우리 국민도 동참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전에  비축된 재난구호물품 지원이나 공무원의 재난시스템 지원과 가동 등은 기본적인 정부의 역할이자 책임입니다. 
 

 

 



언제나 국민에게만 희생을 강요하거나 국민이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야만 제대로 보상이 이루어진다면,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하는 집단이고, 왜 존재해야만 합니까?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고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국민이 대신하는 나라의 무능한 정부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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