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승자독식’ 정치의 위기…‘한 표의 가치’ 동등해야

국회의원 선거제도, 이번엔 바꾸자!

입력 : 2023.03.13 21:09 수정 : 2023.03.13 23:08

① 선거제 개편, 왜 필요한가

 

 

선거제도 개혁에 관한 보수-진보 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이 지난 1월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범시민단체연합,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주권자전국회의 등 보수-진보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여야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제도 개혁에 관한 보수-진보 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이 지난 1월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범시민단체연합,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주권자전국회의 등 보수-진보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여야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의원 선거제도, 이번엔 바꾸자!] ‘승자독식’ 정치의 위기…‘한 표의 가치’ 동등해야

총선 앞두고 국회 논의 급물살
정당 득표율·의석수 균형 위해
비례성 확대·양당제 개혁 과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제도 개혁이 다시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1박2일 워크숍 등 논의를 거듭해 2개 최종안을 추릴 예정이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달 말 국회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전원위원회를 열어 4월까지 선거제도 개편안을 결정하겠다고 벼른다.

개혁의 핵심은 비례성 확대와 양당제 폐해 극복이다. 승자독식의 선거제도로 인한 정당 득표율과 의석수의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어렵게 채택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출범으로 빛이 바랜 상황에서 21대 국회가 비례대표 확대, 지역주의 완화 등 개혁과제를 담아낼 선거제 개편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한 이유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이 정당 지지율보다 훨씬 높은 의석 비율을 독과점하는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다. 한국의 뿌리 깊은 지역주의와 승자독식 제도로 인한 정치 양극화 문제를 개선할 필요도 제기된다.

여기에 지역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대표성 확보도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당장 2020년 총선에서 거대 양당의 ‘꼼수’로 지적받은 비례대표 위성정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선거제도 개편은 필수적이다. 이대로 두면 내년 총선에서 위성정당 문제가 그대로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비례성 확대의 긍정적인 사례는 많다. 2004년 정당명부 투표 도입으로 민주노동당이 10석을 얻어 기존 정치판을 흔들고 무상급식 등 진보 의제를 이끌었다. 뉴질랜드는 1993년 소선거구제에서 연동형 비례제로 바꾼 후 마오리족 등 소수인종 대표성이 증가했다. 1993년 21%였던 여성 의원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60명) 처음으로 남성 의원(59명) 수를 넘었다. 네덜란드나 스웨덴, 독일처럼 선거제도의 비례성이 높은 나라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정치로 흡수해 복지국가로 성장하기에 유리했다는 정치학자들의 분석도 많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3일 국회 선거제도 토론회 발제에서 “트위터에서 상대 정당을 리트윗하는 비율로 국가별 정치 양극화 정도를 조사하니, 한국과 같은 소선거구제·양당제 국가에서 양극화가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는 “극우 정당인 영국독립당 의석 비율이 소선거구제인 영국 의회보다 비례제를 적용한 유럽연합(EU) 의회(영국은 현재 탈퇴)에서 크게 높았다”며 “비례제가 진보에만 유리하지 않다. (이념과 관계없이) 다당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2015년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국회에 권고한 바 있다. 한국에서 2020년 시도한 준연동형 비례제는 끝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위성정당 사태로 이어졌다.
 ‘위성정당 편법’ 싹 자르고…‘지역소멸 대응’ 묘책도 찾아야 위성정당 등장으로 비례성 위축…정치의 다양화 위해 개선 시급 “양당제·소선거구제 국가선 정치 양극화 더 강해”…머리 맞대야

영남대 홍은주·박영환·정준표씨가 현대정치연구 2021년 봄호에 발표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위성정당이 없었다면 정의당은 5석이 아닌 12석, 국민의당은 3석이 아닌 8석, 열린민주당은 3석이 아닌 6석을 얻을 수 있었다. 위성정당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비례성이 확대될 기회를 놓친 것이다.

김 의장은 최근 헌법개정 및 정치제도 개선 자문위원회의 조언을 받아 3가지 선거제 개편 대안을 제시했다. 소선거구 지역구를 유지하고 비례대표 50석을 늘려 병립형 비례제로 돌아가는 안, 소선거구 지역구를 유지하고 비례대표 의석을 50석 늘려 권역별 준연동형 비례제를 시행하는 안(위성정당 출현 방지 방안 필요), 인구밀집 지역을 중대선거구로 바꾸면서 지역구를 줄이고 줄어든 만큼 비례 의석을 늘려 권역별 개방형 명부 비례제를 도입하는 안이다. 김 의장은 지난달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선거제도와 5년 단임의 대통령제가 맞물리면서 정치가 극한대립을 되풀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승자독식인 현재의 선거제도를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여론과 의원들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딜레마다. 예를 들어 비례성을 높이려면 비례대표 확대가 필요한데 국민 다수는 의원 정수 확대를 반대한다. 그렇다고 지역구 의원을 줄이고 비례대표를 늘리자고 하면 현역 지역구 의원들이 반발할 게 뻔하다.

결국 비례성 확대를 위해선 여론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선관위에 따르면 한국 의원 1인당 인구수는 17만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만명보다 훨씬 많다. 의원 수가 늘어야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과 인구가 비슷한 프랑스는 상·하원을 합친 의원 수가 925명, 영국은 1450명이다. 국회에서는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의원들의 총세비를 동결한 상태에서 의원 수를 늘리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비례성 확대에 원론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며 “문제는 제도마다 치명적인 약점들이 있기 때문에 국민적 동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국민적 공감을 얻으려면 단순히 제도를 바꾸는 것뿐 아니라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하는 데 있어 굉장히 민주적이어야 하고 투명성도 보강돼야 한다”며 “정말로 대표성 있는 후보들이 나온다면 의원 정수 확대도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의원 정수 확대는 결국 국민적 신뢰의 문제”라며 “세비 동결, 보좌진 숫자 축소, 의원 출석률에 따른 페널티 강화, 정당 보조금 삭감 등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으면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기현 대표 첫 인사 친윤 일색에 ‘연포탕 어디갔나’ 비판

  •  노지민 기자 
  •  
  •  입력 2023.03.14 07:55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정부 해법 거부, 조선일보는 지면에 게재 안 해

일제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 3명이 13일 정부의 ‘제3자 변제안’을 공식 거부했다. 오는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일본 측의 태도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주요 종합일간지 중에서 한겨레는 유일하게 1면 머리기사로 강제동원 피해자들 소식을 다뤘다. <강제동원 피해자들 ‘제3자 변제’ 공식 거부> 기사에서 한겨레는 “그러나 대리인단과 피해자 지원단체는 이날 재단에 전달한 내용증명에서, 피해 당사자 동의 없이는 제3자가 채권을 변제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법 제469조 1항에서는 제3자의 채무 변제가 가능하지만, 당사자의 의사표시로 제3자 변제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3월14일자 주요 신문 1면

경향신문은 3면 <생존 피해자 3명, ‘3자 변제’ 공식 거부...“정부, 접촉 멈춰라”> 기사에서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외교부가 6일 해법을 발표하기 전에도 피해자들에게 집요하게 접촉을 시도했다”면서 “변제를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밝혔음에도 계속 만나겠다는 건 피해자를 괴롭히는 것이다. 정부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피해자에 대해 접촉을 시도하거나 무례한 행위를 중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4면에 한덕수 국무총리 인터뷰 <“징용해법 성급? 오히려 늦어...미래세대, 과거사 얽매여선 안돼”>를 통해 한 총리가 피해자가 원할 때 만나겠다고 강조한 대목을 전했다. 한 총리는 동아일보에서 “현안(강제징용 문제) 때문에 한일 양국이 전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미래의 발전이 가로막혀선 안 된다”며 “(전문가들은) 제3자 변제가 대법원 판결의 기본 취지와 부합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면서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는 “일본의 1차적인 반응은 사과 문제에서 김대중-오부치 선언 등 (일본 정부의) 전체적인 입장을 다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대로 지켜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3월14일자 한겨레 기사

서울신문 사설 <韓 ‘강제동원’ 결단에 日 성의 있는 자세로 화답해야>의 경우 “한미일 협력의 한 축(軸)이자 수혜자인 일본이 한일 정상회담을 목전을 두고도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성을 보여 주지 않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배상보다 ‘사과와 반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일본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향후 일본 태도에 중점을 뒀다.

조선일보는 이날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지면에 싣지 않았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의 <한일 협력 강화는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시대적 요구> 칼럼만이 확인된다.

김기현 ‘친윤’ 인사에 ‘연포탕 어디 갔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주요 당식 인선이 ‘친윤’ 일색이라 비판 받고 있다. 김 대표가 약속했던 이른바 ‘연포탕’(연대, 포용, 탕평)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대표는 사무총장에 이철규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에 박성민 의원, 조직부총장에 배현진 의원, 수석 대변인에 유상범 의원과 강민국 의원을 임명했다. 원외 대변인은 김예령 전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택위원회 대변인과 윤희석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 김민수 전 경기 분당을 당협위원장이 맡게 됐다.

한겨레는 1면에 <말잔치로 끝난 김기현 ‘연포탕’> 기사를 통해 “ 검사 출신인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초선 그룹 내 친윤 핵심으로 분류되며, 윤희석·김예령 대변인은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와 선대위 대변인 출신이다. 김 대표와 가까운 강민국 수석대변인과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도왔던 김민수 대변인도 친윤계와 가깝게 분류된다. 김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강대식 의원을 임명했다. 강 의원은 유승민계로 분류됐었지만, 지난 1월 나경원 전 의원을 공격하는 초선 의원 연판장에 이름을 올리며 친윤계로 자리매김했다”고 지적했다.

▲3월14일자 조선일보 기사

경향신문은 5면 <역시나 친윤 일색, 총선 공천라인 장악> 기사에서 “김 대표 체제 첫 인사의 특징은 ‘친윤 전면 배치’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여의도연구원장에도 친윤계 박수영 의원이 내정되는 등 공천과 관련한 실권을 갖는 자리는 친윤계가 모조리 차지했다”며 “당 요직까지 친윤계 일색으로 채워지면서 여당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사라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고 했다.

국민일보 사설 <친윤 일색 국민의힘 인사, 통합도 없고 감동도 없다>은 “임 최고위원들도 이준석 전 대표 계열 ‘천아용인’ 후보들을 ‘훌리건’ 등의 표현을 쓰며 비판해 당사자들의 반발을 불렀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발언해 분란을 일으켰다”며 “당내 경선이 끝나면 빈말이라도 통합을 얘기하는 게 정치권의 모습인데, 국민의힘은 통합 대신 분열을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연·포·탕’ 인사 한다며 친윤·영남 대거 기용한 김기현>, 한국일보 <여당 집행부도 친윤 일색…김기현, 연포탕 노력을> 등도 사설을 통해 이번 인사의 한계를 지적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5면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지도부의 13일 용산 대통령실 만찬을 머리기사로 올렸다. 조선일보는 <尹대통령 “노동개혁에 당이 역할해 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노동 개혁의 당위성에 대해 국민들을 설득하는 역할을 당이 해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통령실과 여당 모두 노동개혁 문제에 힘을 모으자는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5면 <당정 첫만남 “원팀 돼 노동개혁”…김기현, 尹에 정기회동 건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당에서 여론을 설득할 수 있도록 잘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다만 동아일보도 사설 <與 핵심 당직 친윤 일색…‘연포탕’은 全大용 공수표였나>에서 “이번 전대에선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이 막판까지 쟁점이 됐다. 김 대표와 다른 경쟁 후보 간 친윤 대 비윤·반윤 구도도 선명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집권여당의 핵심 당직마저 친윤 일색으로 채워지면 여당은 윤심(尹心)에 포위됐다는 우려만 커질 뿐이다. 여당은 대통령실과 호흡을 맞추면서도 더 폭넓게 민심을 수렴하고, 전달하는 건강한 긴장관계로 가야 한다”고 했다.

[공고] 미디어오늘 사장 후보자를 공모합니다

 

 노지민 기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북,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북,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3.03.14 08:10
  •  
  •  수정 2023.03.14 08:15
  •  
  •  댓글 0
 

북한이 14일 오전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밝혔다.

해당 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고도, 속도 등 세부 제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전날 시작한 한미연합군사연습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에 대항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미국과 남조선의 전쟁도발 책동이 각일각 엄중한 위험계선으로 치닫고 있는 현정세에 대처하여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행사하며 위력적으로,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이 토의결정되였다”고 알린 바 있다.

13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략순항미싸일 수중발사훈련이 3월 12일 새벽에 진행되였다”며,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동해 경포만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싸일을 발사하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합참도 “우리 군은 어제(3.12. 일) 아침 북한 신포 인근 해상 北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한 미상 미사일을 포착하였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단독] ‘62시간 연속 근무’ 나흘째 숨지다…야근 뒤 당직만 3차례

 
서울 고층빌딩 경비직 팀장…49살에 급성심근경색
유가족 “생전 사람 부족해 고민”…사쪽은 ‘병사’ 주장
나흘에 걸쳐 62시간 근무하다 숨진 경비노동자의 유가족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lt;한겨레&gt;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속 당직근무일이 표시된 숨진 노동자의 근무표.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나흘에 걸쳐 62시간 근무하다 숨진 경비노동자의 유가족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속 당직근무일이 표시된 숨진 노동자의 근무표.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서울 한복판 고층 빌딩에서 나흘 동안 퇴근하지 못하고 62시간 연속으로 일한 경비노동자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들은 장시간 노동에 따른 과로사라며 ‘산업재해’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동계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현장 노동자 실태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집중근로를 가능하게 하는 근로시간 개편안 추진에 우려를 나타냈다.

 

1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일 아침 7시10분께 서울 종로구 콘코디언빌딩(옛 금호아시아나그룹 본관) 지하 사무실에서 빌딩 관리업체 소속 보안팀장인 이민우(49)씨가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이날 새벽 6시34분 “아침 출근 때 소화제 있으신 분 가져다달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고 온 보안대원 ㄱ씨가 그를 발견했다. ㄱ씨는 119 구급차를 불러 빌딩에서 600m 떨어진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씨를 옮겼지만, 두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8시9분 그는 숨을 거뒀다.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밝혀졌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서 타살 흔적은 없었다”고 했다.

 

유가족은 지병이 없던 고인이 ‘급작스러운 과로’로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이 제공한 근무표를 보면, 이씨는 지난 5일 오후 4시부터 야간근무를 시작해 9일 새벽 4시까지 닷새에 걸쳐 24시간 당직 근무를 서야 했고, 휴일 없이 10일도 출근하도록 돼 있다. 6~8일에 적힌 ‘당’은 24시간 일하는 당직을 뜻한다. 결국 이씨는 출근 나흘 동안 약 62시간(8시간+24시간+24시간+6시간)을 일한 뒤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이 업체에서 일한 이씨는 팀장이었기 때문에 하루 8시간 주 5일 일하는 스케줄이었다. 그러나 보안대원들의 퇴사로 결원이 생기자 이를 메우려고 무리하게 근무를 하게 된 것이다. 지난 9일 이 빌딩에서 만난 보안 직원도 “팀원 2~3명가량이 부족해 사람을 구하는 과정에서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팀장님이 근무했다”고 증언했다.

 

나흘에 걸쳐 62시간 근무하다 숨진 경비노동자의 유가족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lt;한겨레&gt;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속 당직근무일이 표시된 숨진 노동자의 근무표.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나흘에 걸쳐 62시간 근무하다 숨진 경비노동자의 유가족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속 당직근무일이 표시된 숨진 노동자의 근무표.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아내 양애리(50)씨와 딸 이아무개(15)양은 “(고인이) 2월 초중반부터 회사에 사람이 부족해 고민이라고 했다”며 “3월부터는 ‘집에 들어오더라도 잠만 잘 거니까 깨우지 말라’, ‘사람이 구해질 때까지는 회사에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양은 “이불을 들고 나가며 ‘9일 새벽 4시30분에 들어올 테니까 문을 잠그지 말라’고 한 게 아빠의 마지막 말이었다”며 “지난해 11월 아빠가 사무실에 소파가 생겼다고 좋아했는데, 그곳에서 자면서 근무했던 것 같다”고 했다.

 

관리업체는 이씨의 죽음이 과로사가 아닌 ‘병사’라며, 유족에겐 산재 인정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합의금 1억원을 제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양씨는 “회사 쪽은 남편이 ‘자발적으로 근무’한 것이라고 하지만, 인원이 부족한데 팀장으로서 어떻게 외면할 수 있었겠느냐”고 했다. 그는 “제가 병으로 일하지 못하자 생계를 위해 (남편이) 그렇게 일을 한 것 같다”며 울먹였다. 회사 쪽 관리소장은 이날 <한겨레>에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경비·보안 업계에 만연한 장시간 노동, 야간 노동의 현실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노동계에서 나온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근로시간 개편방안’에서 감시·단속적 노동자가 “건강권 보호의 사각지대에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사각지대를 축소하는 방안은 ‘연구 과제’로 남겨둬 미흡한 대책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씨 같은 감시·단속적 노동자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근로시간제도 개편방안은 한 주 64시간만 넘지 않으면 퇴근과 출근 사이 연속 11시간 휴식을 주지 않아도 된다. 일반 노동자도 나흘 연속으로 62시간 일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임상혁 녹색병원장(직업환경의학 전문의)은 “나흘간 연속 근무했다면 젊고 지병이 없는 사람도 급작스러운 심정지가 올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과로사”라며 “정부 추진안에 따라 근로시간이 연장된다면, 일반 노동자도 과로사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고 곧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겨레 “강제동원 해법, 대법원 판결 무력화하는 참사”

  • 기자명 윤유경 기자 
  •  
  •  입력 2023.03.13 07:45
  •  
  •  댓글 0
  •  
  • 윤 정부 일제 강제동원 배상 ‘해법’ 두고 ‘미래지향적’ 긍정 평가한 보수언론

    실리콘밸리뱅크 파산에 국내 금융 시장 타격 우려한 언론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선정성 논란, ‘OTT 저널리즘 논의 필요해’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정부 등이 변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배상 해법에 대해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 말했다. 이번 조치가 ‘굴욕외교’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윤 대통령은 ‘김대중·오부치 정신의 계승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등이 대선 때 외교정책이었다며 “공약을 실천한 것”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발언을 유튜브 쇼츠(짧은 영상)로도 제작해 공개했다. 

    13일 진보 언론은 윤석열 정부가 일본 기업의 불법성을 외면한 ‘해법’을 제시하자 곳곳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에 대한 공격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대법원 판결을 무력화하는 조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실었다. 반면, 보수언론은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을 비판하면 일본에 있는 재일교포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싣고, 이번 해법을 ‘미래지향적’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13일 아침신문 1면.

    경향신문은 3면 기사 <“소녀상 철거”·수요시위 방해…곳곳서 ‘역사 지우기’ 시도>에서 사회 곳곳에서 일제강점기 피해 사실 자체를 부정하거나 역사적 건물을 철거하는 등 퇴행적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정부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외치며 ‘이제 그럴 만한 국력이 됐다’고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대일 메시지가 일으킨 파장이 여러 현장에서는 ‘역사 지우기’를 가속화하는 형태로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고 했다. 

    ▲ 한겨레 사진 갈무리.

    위안부 성노예제 피해자의 상징인 소녀상을 철거하자는 주장과 수요시위에 대한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가 대표적이다. 기사는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은 지난 7일 세종시 세종호수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소녀상은 그릇된 역사인식과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투영된 증오의 상징물’이라며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했다”, “3·1절 전후로는 소녀상이 훼손된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내놓은 일련의 메시지와 조치들이 강제동원과 위안부 성노예제를 부정하는 일본 입장을 옹호하는 일부 세력이 득세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 경향신문 3면 갈무리.

    한겨레는 4면 제목을 ‘강제동원 ‘굴욕’ 해법’으로 정했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는 기고문에서 “정부 해법은 식민지배 불법성을 전제로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대법원 판결을 무력화하는 내용이다. 참사다”라며 “우리 사법부가 저지른 국제법 위반 상태를 우리 정부가 알아서 해결하라며 일본 정부가 강요한 프레임을 그대로 따랐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우리가 잘못해서 망했다는 인식은 3·1절 기념사에 그대로 드러났다”며 “사실관계가 맞지 않을뿐더러 매우 정략적이다. 문재인 정부가 반일정서로 한일관계를 망친 게 아니라, 윤석열 정부가 ‘반조국 정서’에 올라타 한일관계를 뒤집어 놓은 것이다. 누가 정치를 대일 외교에 이용하는가”라고 비판했다. 

    ▲ 한겨레 4면 갈무리.

    사설에서는 “윤 정부가 6일 강제동원 배상 ‘해법’안을 내놓은 뒤, 일본 정부의 ‘성의’를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참담한 모습”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피해자들을 외면하고 국민 자존심을 짓밟은 이번 ‘해법’을 ‘국익을 위한 결단’이라 포장하고 있지만, 우리가 어떤 ‘국익’을 얻는단 말인가. 오히려 한·미·일 안보협력이란 명분으로 미-일 방위체계의 하위주체로 한국이 편입돼 국제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1면 기사 <“한국서 돌던지면 일본인 대신 우리 동포가 맞는다”>에서 재일대한민국민단의 여건이 단장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여건이 단장은 “한국에서 일본 욕을 하고 반대한다고 말하면 기분이 후련하겠지만, 그 피해는 누가 받을까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라며 “현해탄 건너편에서 던진 돌은 일본인에게 가는 게 아니라, 재일교포들이 맞는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 1면 갈무리.

    기사는 “우리 정부가 최근 양국 간 최대 현안이었던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 배상 문제의 해법을 발표한 뒤, 한국 내에서 반일(反日) 여론이 다시 일고, 일본에서도 맞대응으로 혐한(嫌韓) 분위기가 커지는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건이 단장은 “일본은 서로의 잘잘못은 물에 흘려보내는 문화”라며 “전쟁에서 서로 죽이던 관계라도, 사죄할 때 한 번 받아들이면 모든 걸 흘려보내고 재차 문제 삼지 않는다”, “이런 문화가 세계에서도 통용된다고 믿는 일본인들로선 식민지 시대 사과했는데도 한국이 왜 ‘물에 흘려보내지’ 않고 계속 사죄를 요구하는지 이해를 못 한다”고도 말했다. 

    ▲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

    중앙일보 최훈 주필은 <최훈 칼럼>에서 윤 대통령의 강제동원 ‘해법’을 두고 “중도 온건 성향인 기시다 총리 때 풀고 가는 게 낫고, 그 시기는 지금이라는 게 현실적 판단이었다”고 했다. 최훈 주필은 “양국 모두 차분히 큰 성과로 키워가려는 미래지향, 대승적 안목이 필요한 시간”이라며 “큰 방향 물꼬의 주역을 자임한 윤 대통령 역시 성과를 위해선 야당을 포함한 국민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야 옳다. 성공하는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설득’”이라고 했다. 과거사에 대한 굴욕적인 조치에 대해 긍정 평가하면서 우호적인 한일관계를 강조한 칼럼이다.

    ▲ 중앙일보 오피니언면 갈무리.

     

    실리콘밸리뱅크 파산에 국내 금융 시장 타격 우려한 언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글로벌 벤처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가 파산했다. 13일 아침신문들은 1면에 해당 소식을 전하며 국내 금융 시장이 받을 타격을 우려해 대응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 경향신문 사진 갈무리.

    한국경제신문은 1면 기사에서 “총자산 2000억달러가 넘는 대형 은행의 갑작스러운 부도로 스타트업 업계에 돈줄이 마르고 제2의 금융위기가 닥치는 게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SVB 사태로 국민연금도 손실을 볼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SVB 모기업인 SVB파이낸셜그룹 지분 10만795주(지난해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일 267달러 선이던 SVB파이낸셜그룹 주가는 파산 소식이 전해진 9일 106.04 달러로 폭락했다. 이후로는 거래가 정지된 상태”라고 전했다. 

    ▲ 한국경제신문 기사 갈무리.

    사설에서는 “이번 사태가 스타트업 업계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미국의 고강도 긴축은 한국 경제에도 큰 충격파가 된다. 미 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는 원·달러 환율 불안으로 이어져 물가와 무역수지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SVB 붕괴 여파가 금융권으로 확산하면 국내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신축적인 정책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한국은행은 환율, 자본 유출입 등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의 뇌관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유연한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금융사 수익성 악화 등 금융 시스템 불안 요인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정부도 수출 활력을 높여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무역적자를 줄이는 동시에 환율 맷집을 키우고,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제어해 정책 여력을 확보하는 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 한국경제신문 사설 갈무리.

    서울경제도 사설에서 “SVB의 파산은 잠재돼 있던 고금리의 충격파가 미국을 진원지로 삼아 전 세계를 뒤흔들 수 있다는 경고장”이라며 “고금리가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키고 기업·개인의 대출금 상환 압박을 가중시키는 수준을 넘어 금융 부실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SVB의 파산으로 수많은 스타트업이 줄도산하면 리스크는 금융권에 전이될 것이다. 게다가 대규모 실업 사태까지 발생하면 미국의 경기 호황도 끝나고 글로벌 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깊게 빠져들 수 있다”며 “경제·금융 수장들은 12일 간담회를 열어 SVB 사태로 인한 국내 금융 시장의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신속히 대응하기로 했다. 우리 금융기관의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 서울경제 사설 갈무리.

    동아일보도 사설에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더욱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 해외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주가 하락이나 환율 상승 등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불안으로 쉽게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라며 “국내에서도 최근 1년간 금리 인상 이후 금융환경 변화로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불안 요소는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SVB 폐쇄로 이 은행에 자금이 묶인 한국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들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선정성 논란, ‘OTT 저널리즘 논의 필요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의 선정적 연출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는 다큐멘터리에도 ‘저널리즘의 원칙’을 적용해야할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제기되고 있다. 

    중앙일보 양성희 기자는 <양성희의 시시각각> 칼럼에서 “프로그램의 사회적 파장, 성과와 무관하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연출 태도는 논란거리”라며 “이 프로를 다 보고 나서도 정작 왜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사이비 종교가 활개 치는지, 그걸 용인하는 사회구조적 문제는 무엇인지, 교주의 성폭력을 신과의 사랑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가스라이팅(세뇌)은 어떻게 가능한지 등 본질적 질문들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건 어찌 봐야 할까. 피해자가 동의했다 하더라도 제작진은 참혹한 피해의 전시·재연을 넘어 피해자 보호에 더 방점을 찍어야 했던 건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중앙일보 칼럼 갈무리.

    그러면서 “이걸 선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더 선정적이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맥락이 제거된 채 자극적으로 소비될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게 연출자의 윤리적 태도가 아닐까”라며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당한 피해자가 잘못이라는 목소리가 여전히 있다던데, 그것이야말로 사이비 종교의 작동 방식에 대해 이 다큐가 제대로 말해 주지 않았다는 방증일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OTT 저널리즘’에 주목했다. 20면 기사 <‘OTT 다큐’ 상업주의 논란…“심의 사각지대 해법 찾아야”>는 “이 시리즈는 정씨의 실체를 고발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의 실제 음성이 담긴 녹취록과 피해자의 증언·영상 등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비록 ‘나는 신이다’ 시리즈가 유료 이용자 대상의 ‘19금’(청소년 관람불가) 콘텐츠이지만, 지상파 방송사 등 대다수 언론이 지양하는 ‘범죄 수법에 대한 구체적 묘사’와 ‘피해 사실에 대한 전시’까지 허용된 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 한겨레 기사 갈무리.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는 범죄 실화 다큐멘터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사건 피해자·관련자의 피해구제 수단이 마땅치 않은 현실도 지적했다. 기사는 “당장 넷플릭스만 하더라도 언론사가 아니기에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의 적용 대상이 되지 않는다. 똑같은 지상파 방송사 프로듀서가 소속사 아카이브를 활용해 제작한 다큐라 하더라도 오티티에서 공개하면 방송법에 따른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의 적용도 받지 않는다”며 “국회와 몇몇 미디어 전문가는 오티티 산업 진흥을 위해 ‘최소 규제’의 원칙은 유지하더라도, 오티티 콘텐츠에 대한 정의가 모호해 생기는 피해구제 및 심의의 사각지대에 대해서는 해법을 찾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고 했다. 

    아울러, 오티티 콘텐츠에 대한 사업자 자율규제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홍원식 동덕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기사에서 “정부가 사후 규제 등의 방식으로 콘텐츠 내용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보다, 사업자들이 스스로 자율규제 시스템을 만들어 콘텐츠를 평가하고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고] 미디어오늘 사장 후보자를 공모합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타워크레인 노동자에 ‘위험한 작업 거부하면 면허정지 시킨다’는 국토부

국토부 타워크레인 노동자 면허정지 처분 기준 발표, 악성 조항 즐비...불법, 위험작업 관행 지속 종용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 조합원들이 11일 서울 중구 서울역 근처에서 건설현장 불법시공 부실공사 실태고발! 건설노조 탄압분쇄! 수도권 건설노동자 결의대회를 마친 뒤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일본의 사죄 촉구! 2차 범국민대회가 열리는 시청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2023.03.11 ⓒ민중의소리

 

“내가 죽을 수도 있고, 동료가 죽을 수도 있고, 시민이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작업을 계속하지 않으면 면허를 정지시키겠다는 겁니까.”


국토교통부가 “타워크레인 조종사의 과도한 작업 지연 막는다”며 12일자로 발표한 이른바 ‘타워크레인 조종사의 성실의무 위반에 대한 판단기준’을 본 정민호 민주노총 건설노조 타워크레인 분과위원장의 말이다.

국토부는 12일 타워크레인 노동자의 불법·부당행위에 대해 면허정지 처분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국가기술자격법상의 처분요건 중 하나인 성실업무수행의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세부기준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2일 ‘월례비 수수한 타워크레인 조종사, 운전대 못 잡는다’며 국토부가 발표한 ‘건설기계 조종사의 면허정지 처분 위한 가이드라인’의 후속대책이다.

당시 가이드라인은 면허정지 대상이 되는 불법・부당행위 유형으로 월례비 등 부당한 금품수수, 건설기계를 사용한 현장 점거 등 공사방해, 부당한 태업 등 성실의무 위반 등 총 3개의 유형으로 구분했다. 이번 발표에는 세번째 유형인 ‘성실의무 위반’의 구체적 기준을 제시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8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현장 불법·부당행위 실태고발 증언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3.3.8 ⓒ뉴스1
‘성실의무 위반’의 대상이 되는 ‘타워크레인 조종사의 불성실 업무 유형’은 총 15개인데, 크게 4종류로 나뉜다. 1개 항목의 ‘일반사항’과 4개 항목의 ‘근무태도’, 2개 항목의 ‘금지행위’, 8개 항목의 ‘작업거부’다.

특정 유형이 월 2회 이상 발생한 경우 처분권자인 국토부는 성실의무 위반으로 판단하고, 면허정지 처분 절차에 착수해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대 1년간 면허를 정지할 방침이다.

심지어 15개 항목 중 9개 항목이 속한 금지행위, 작업거부 등은 건설공사의 안전, 공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1회 발생 시 처분절차에 착수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타워크레인 노동자 입장에서는 1년 면허 정지라는 생계를 위협하는 초강력 방침이다. 문제는 그 ‘판단기준’에 건설현장을 위험하게 만드는 악성 항목들이 줄줄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어기면 면허 정지”
타워크레인 노동자 겨냥한
국토부의 초강력 지침
안전 위협하는 악성 조항 즐비


첫번째 항목은 “평소보다 의도적으로 작업을 늦춰서 후속공정 지연 등의 차질이 발생한 경우”다. 국토부는 구체적 사례를 들었는데, 인양물이 없는 경우에도 인양할때와 동일하게 구분동작(상승, 작업반경 변경, 회전)을 두어 작업하는 등 의도적으로 시간을 지연하는 경우가 문제라고 했다.

정민호 분과위원장은 간단하게 설명했다. “산업안전관리공단의 작업 수칙에서 타워크레인은 기본적으로 세가지 동작을 구분하게 돼 있고 시험을 볼 때도 2개 이상 한 번에 못 쓰게 하고 있는데, 현장에서는 지금껏 세가지 동작을 한 번에 해 왔다. 이제 그러지 않겠다는 건데, 국토부는 안전수칙대로 하지 말라는 거다.”

다음 항목은 “현장에서 정한 작업개시 시간까지 정당한 사유없이 조종석 탑승 등 작업준비를 완료하지 못한 경우”다. 현장에서는 보통 오전 7시를 출근시간으로 정한다. 문제는 이 7시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통상 건설현장에서는 오전 7시에 TBM (Tool Box Meeting)이라 불리는 회의를 한다. 하루 동안의 작업내용을 공유하고 몸을 풀기 위해 함께 체조를 하는 게 관례다. 이 자리에서 위험한 작업은 무엇이 있고 언제 하는지 조심해야 할 지점이 무엇인지도 공유된다. 안전을 위해서는 꽤 중요한 자리다.

그런데, 국토부가 말하는 ‘현장에서 정한 작업개시 전’이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타워에 올라가 앉아서 작업을 개시하는 시점이고 이것을 7시로 정하게 된다면, 타워조종사들은 현장의 다른 노동자들과 그날 작업의 상황을 공유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고 현장을 통제하는 업체들이 중량물 작업일지를 잘 작성하고 공유하는 것도 아니다. 그나마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애는 ‘과도한 조항’이라고 정 분과위원장은 지적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타워크레인 (자료사진) ⓒ민중의소리
세번째 항목은 “타워크레인의 정상 가동속도에서 벗어나 고의로 과도하게 저속 운행하는 경우”인데, 건설노조 김준태 교선국장은 고의로 과도하게 저속 운행하는 게 아니라 고속으로 중량물을 인양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례비를 받을 때는 그렇게(위험하게) 해 놓고 안 받을 때는 왜 늦게 하느냐는 건데, 사실상 따지고 보자면 지금처럼 천천히 하고 위험하지 않게 하는게 원래 타워크레인 작업의 기본입니다. 그래서 월례비 안 받는 대신에 안전하게 작업하는 게 당연히 맞는 것인데 국토부는 월례비를 받지는 말고, 예전처럼 위험하게 작업을 계속하라는 논리입니다.”
 

생명 위협 당하는 상황에서도
크레인에서 내리려면 허락받아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하라는 국토부


다음으로 이어지는 두 항목은 노동자들이 판단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거나 위험을 감지했다고 해서 크레인에서 내려오면 안 된다는 내용이다.

4번 항목은 “작업개시 이후에 원도급사 또는 타워크레인 임대사의 승인을 받지 않고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경우”고 5번 항목은 “순간풍속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이유로 원도급사의 승인없이 조종석에서 임의 이탈하는 경우”다.

정민호 분과위원장은 “타워크레인에 타서 운전하다보면 평소와 다른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고장을 의심할 수 있는 떨림이 느껴지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허락을 받아야만 점검을 하라는 말이냐”며 “도대체 누구에게 뭘 허락받으라는 말인가, 내 목숨을 허락받으라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순간풍속 기준치 항목은 타워크레인에 한 번 타본 사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항목이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37조에 관련 규정에 따르면 순간풍속이 초당 10미터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설치ㆍ수리ㆍ점검 또는 해체 작업을 중지해야 하며, 초당 15미터를 초과하면 운전작업 자체를 중지해야 한다.

정 분과위원장에 따르면 풍속이 초당 10미터가 되면 크레인이 휘청거리고, 15미터가 되면 아예 기계가 운전자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타고 있는 것 만으로도 위험하다는 말이다. 국토부의 규정대로면 이런 상황에도 노동자는 관리자의 허락없이는 타워크레인에서 내려오지 말라는 것이다.
 
휘어진 타워크레인 ⓒ건설노조
이런 지침은 중대재해처벌법의 도입취지를 정면으로 위배한다. 중대재해처벌법에 작업중지권이 도입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 바로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에게 판단권한을 주겠다는 것이다. ‘작업중지권’은 산업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안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권리 중 하나로 꼽힌다. 사회적 합의 수준도 높다. 지난해 삼성물산 등 대형건설사들이 작업중지권을 보장하겠다고 선포식까지 했다. 정 분과위원장은 “국토부가 법을 어기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국토부가 한 번이라도 어길 경우 면허를 정지하겠다고 밝힌 ‘작업거부’ 유형에는 8개의 항목이 있다. 이들 항목에 담긴 국토부의 ‘지침’대로 현장이 운영될 경우 건설현장은 그야말로 위험으로 내몰리게 된다.

항목에는 “원도급사의 정당한 작업지시를 특별한 사유없이 거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예시로 중량물을 인양하는 동선 아래에 작업자가 없음에도 타워크레인 반경에 작업자가 있다는 이유로 인양 거부하는 경우를 들었다. 그러니까 크레인이 올리는 물체가 다른 노동자들의 바로 머리 위에 있지 않으면 일을 강행하라는 것이다.

설령 작업을 하더라도 위험을 알려주는 신호수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그나마 낫지만, 국토부의 지침 중에는 신호수 관련 기준도 매우 완화시켜 놓고 있다.

항목 중에는 “비작업중인 타워크레인의 신호수가 다른 업무를 수행한다는 이유로 작업을 거부하는 경우”와 “원도급사 등 사업자가 정한 타워크레인의 신호수 배치기준을 상회하여 신호수 배치를 요구하고, 미충족시 작업을 거부하는 경우”, “신호수가 배치되어 있음에도, 타워크레인의 중량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작업을 거부하는 경우”가 포함돼 있다.

정 분과위원장은 “신호수는 신호만 해야하는데, 현장에서는 그러지 않는다”면서 “신호수가 충분하게 배치된 현장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칙적으로 신호가 제대로 안 되면 작업을 중지하게 돼 있다”며 “상황이 제대로 안 보이는데 작업을 강행하라는 건 사람을 죽이라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타워크레인 조종사에게
위험한 작업 거부할 권리 없다는 국토부
노동자와 시민의 목숨을
위협하는 현장 방치하라는 것


작업거부 유형을 설명하면서 국토부는 몇 개의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대형거푸집이나 조립철근, 콘크리트 호퍼 등의 인양을 거부하면 안 된다는 내용이다. 원칙적으로 해서는 안 되거나 안전에 매우 유의해야 하는 작업들을 ‘강행’하고 있는 현장의 탈법행위를 계속하라는 것이다.

특히나 콘크리트 호퍼의 경우 자칫하면 크레인이 휘청거리는 생명에 직결되는 위험한 작업으로 꼽힌다.

“콘크리트 호퍼는 레미콘에 담긴 반죽을 담아두는 대형 양동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무게가 4톤 정도 됩니다. 콘크리트 반죽이 담긴 이 양동이를 들어서 짓고 있는 건물 위로 올려달라는 겁니다.”
 
펌프카 콘크리트 타설 작업.(자료사진) ⓒ뉴시스
원래 이 작업은 펌프카라 불리는 전문 장비로 하게 돼 있다. 땅위에서 펌프로 끌어올려 짓고 있는 건물 상판에 붓는 것. 그런데 펌프카를 쓰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타워크레인으로 한 번에 들어올려 위에서 붓는 작업을 한다고 한다.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지만 굉장히 위험하다. 4톤이나 되는 반죽이 한 번에 쏟아질 경우 반동으로 크레인이 휘청하게 되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게 된다.

완전히 불법은 아니다. 산업안전보건법 상에서는 사용할 수는 있다고 돼 있지만,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단순하게 규정돼 있다. 건설노조는 이런 경우 안전규정을 세부적으로 정하자고 주장해 왔지만, 건설업계에서는 묵묵부답이었다고 정 분과위원장은 전했다. 그는 “아무리 위험한 작업도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항목도 들어있다. 국토부가 ‘작업거부’를 해선 안 된다고 제시한 예시 중에는 “가설펜스 밖에 위치한 중량물은 인양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작업 거부”가 들어있다. 관련법에서 ‘중량물의 위치를 제한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근거다.

가설펜스는 건설현장과 인도 혹은 도로를 나누는 벽이다. 가설펜스 밖에 화물차를 대놓고 차에 담긴 철근이나 벽돌 등을 타워크레인으로 펜스를 넘겨서 옮기는 작업을 요청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도나 차도에 있는 시민들에게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15일 오전 8시 32분경 부산 중구 남포동 한 숙박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1.3t가량의 벽돌 더미가 15m 높이의 타워크레인에서 떨어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실제 올해 1월 부산 중구의 신축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으로 옮기던 1.3톤 가량의 벽돌더미가 쏟아져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다른 노동자 1명과 행인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벽돌더미는 지게차용 팔레트 위에 놓인채 포장돼 있었는데, 타워크레인으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됐다.

정 분과위원장은 “도로에서 작업하려면 도로 점유 허가를 받고 해야 한다. 그런데 안 하고 현장에서 펜스 옆에 차를 대놓고 바로 옮기라고 하는데 명백한 불법”이라며 “게다가 현장에서 사고 나면 타워조종사에게 책임을 묻고 구상권도 청구되는데, 그런 상황 아랑곳 없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게 지금의 지침”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월례비 근절에 동의
위험작업도 함께 중단하자 입장
국토부 지침은 월례비도 받지 말고
위험작업도 계속하라는 것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지난 2일 ‘건설기계 조종사의 면허정지 처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건설노조를 향해 ‘불법 태업’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를 전후로 언론 지상에는 건설노조가 국토부의 ’월례비 금지’에 반발해 ‘준법투쟁’ 혹은 ‘태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건설노조는 ‘준법투쟁’을 선언하거나 ‘태업’을 종용한 적이 없다. 심지어 월례비 근절에 반대 하기는커녕 동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대한건설협회에 공문을 보내 월례비 근절대책을 재확인 하면서 건설업계를 향해 그동안 월례비의 대가로 요구했던 위험작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사실 건설노조의 이같은 입장은 꽤 오랫동안 주장해 온 바다. 김준태 교선국장은 “월례비의 성격자체가 음성적인 문제였기 때문에 여러차례 문제제기가 있어왔고, 몇 년 전부터 해결하자고 건설업계에 얘기를 했다”며 “그간 월례비 문제를 해결하자는 건설노조의 노력은 모른 척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노조는 3월 들면서 조합원들에게 2가지 방침을 내놓았다. 하나는 주 52시간 초과 근무를 거부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작업을 거부한다는 것이었다.

건설노조는 지난 3일 논평에서 “월례비가 근절되면서 작업시간이 준수되고, 위험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작업 속도는 그 전과 비교해 느려질 수밖에 없다”며 이후 벌어질 상황을 정확히 예측했다. 그리고는 이 상황이 “윤석열 정부가 원희룡 장관이 그렇게나 바랬던 건설현장의 정상화”라고 설명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 조합원들이 11일 서울 중구 서울역 근처에서 건설현장 불법시공 부실공사 실태고발! 건설노조 탄압분쇄! 수도권 건설노동자 결의대회를 마친 뒤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일본의 사죄 촉구! 2차 범국민대회가 열리는 시청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2023.03.11 ⓒ민중의소리
일주일이 지나고 원희룡 장관은 이번 발표를 하면서 “타워크레인 조종사의 작업 지연 등으로 공사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신고 기준 146개(3.10)로 10개사 전체 현장의 약 42%에 이른다”고 밝혔다.

건설노조가 예상한 대로 불법적으로 관행처럼 행해졌던 작업들이 없어지고 현장이 ‘정상화’되면서 건설현장의 속도가 느려진 것이다. 국토부의 이번 입장은 결국 월례비는 없애는데, 불법적으로 행해졌던 안전을 위협하는 작업을 지속하자는 것이다.

정민호 분과위원장은 “현장에서는 원청건설사 소장이 주 52시간 넘게 작업 안 해주면 공기를 맞출 수 없으니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채용하지 않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는데, 이제는 국토부가 나서서 불법을 하지 않으면 면허를 정지시키겠다고 한다”며 “나와 동료와 시민이 위험한 작업을 계속 하는 게 과연 정상화냐”고 한탄했다.

혹여 노동자들이 ‘월례비를 받으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건설노조는 다시 월례비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준태 교선국장은 오히려 월례비를 주고 받았던 시절에 불법적이거나 탈법적으로 진행됐던 작업들의 세부적 안전기준과 규정을 정확히 정하자는 것이 건설노조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예를들어, 타워크레인 작업을 지속해야 하는 초과노동이 불가피할 경우 어떤 기준으로 작업 여부를 판단하고, 그에 대한 수당은 어떻게 되는지를 정하자는 것이다. 김 교선국장은 논의 과정에서 해서는 안 되는 작업과 할 수 있는 작업의 범위와 안전규정을 정하는 것이 월례비가 오가는 관행 속에서 위험이 방치되었던 건설현장을 안전하게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민호 분과위원장은 태풍 매미 때 타워크레인이 52대 넘어갔는데, 그 이후 운전중단 기준이 순간풍속 초당 20미터에서 초당 15미터로 바뀌었는데, 이 주장을 했던 게 노동조합이었다며 “건설현장의 안전 문제, 건설현장의 정상화는 국토부나 건설업체가 아니라 노동조합이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원청인 종합건설사와 전문건설업체, 타워크레인 임대사, 노동조합 4자가 모여 관련 문제를 해결하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게 국토부가 할 일”이라고 전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북, 12일 "동해 잠수함서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3/03/13 09:37
  • 수정일
    2023/03/13 09:3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3.13 08:15
  •  
  •  수정 2023.03.13 08:30
  •  
  •  댓글 0
 
북한이 12일 새벽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이 12일 새벽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이 12일 새벽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전략순항미싸일 수중발사훈련이 3월 12일 새벽에 진행되였다"고 하면서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동해 경포만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싸일을 발사하였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8.24영웅함'은 지난 2021년 10월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하면서 알려진 함명이다.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오전 "어제(3.12. 일) 아침 북한 신포 인근 해상 북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한 미상 미사일을 포착하였다"고 뒤늦게 공지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미사일 기종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밀타격무기인 순항미사일은 속도는 시속 700~900km 정도로 느리지만 통상 고도가 100m 이하로 낮아 기술적으로 탐지 및 요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발사훈련을 통하여 무기체계의 신뢰성을 확인하고 공화국 핵억제력의 또 다른 중요구성부분으로 되는 잠수함부대들의 수중대지상 공격작전태세를 검열판정하였다"고 하면서 "발사훈련은 자기의 목적을 성과적으로 달성하였다"고 자평했다.

또 "발사된 2기의 전략순항미싸일은 조선동해에 설정된 1,500km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8》자형비행궤도를 7,563s(2시간6분3초)~7,575s(2시간6분15초)간 비행하여 표적을 명중타격하였다"고 전했다.

북한은 잠수함 《8.24영웅함》이 동해 경포만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은 잠수함 《8.24영웅함》이 동해 경포만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은 발사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은 1,500km를 8자형 비행궤도로 날아 표적을 명중했다고 밝혔다.
북은 발사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이 1,500km를 8자형 비행궤도로 2시간 넘도록 날아 표적을 명중했다고 밝혔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통신은 "수중발사훈련을 통하여 미제와 남조선 괴뢰역도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이 로골화되고있는 현 정세를 시종 압도적인 강력한 힘으로 통제관리해나갈 우리 군대의 불변한 립장이 명백히 표명되였으며 다양한 공간에서의 핵전쟁억제수단들의 경상적 가동태세가 립증되였다"고 말했다.

전략순항미사일 발사가 이날부터 시작된 한미연합군사연습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에 대한 강력한 군사적 대응이자, 핵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이 경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는 과시라는 점을 밝힌 것.

앞서 북한은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개최해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행사하며 위력적으로,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에는 서해 포병부대에서 유사시 남측 공군비행장을 목표로 방사포를 이용한 기습타격훈련을 진행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윤석열과 기시다의 배후에 바이든이 있다

 

[개벽예감 531] 윤석열과 기시다의 배후에 바이든이 있다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3/03/13 [08:16]
  •  
 

<차례>

1. 한일관계 ‘정상화’를 막후에서 추진한 백악관

2. 이께다 하야또, 기시 노부스께, 나구모 신이찌로

3. 박정희와 이께다의 배후에 케네디가 있었다 

4. 윤석열과 기시다의 배후에 바이든이 있다

 

 

1. 한일관계 ‘정상화’를 막후에서 추진한 백악관

 

육군 소장 박정희(1917~1979)와 육군 중령 김종필(1926~2018)을 중심으로 결집한 군부 집단이 1961년 5월 16일 반란을 일으켰다. 한국군 제1공수특전단, 해병대 제1여단 예하 1개 대대, 제6관구 사령부 직속 1개 중대, 제6군단 포병사령부 예하 3개 대대가 군사 반란에 동원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1961년 당시에도 한국군 작전통제권은 미국이 장악, 행사하고 있었는데, 전차와 장갑차로 중무장한 한국군 전투부대들에 서울로 진격하라는 명령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주한미국군 사령관 카터 맥그루더(Carter B. Magruder, 1900~1988)였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실권자 한 사람이 더 있었는데, 그는 당시 주한유엔군 사령관 특별보좌관 제임스 하우스먼(James H. Hausman, 1918~1996)이다. 

 

맥그루더는 겉으로 드러난 실권자였고, 하우스먼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막후실권자였다. 하우스먼은 맥그루더의 명령체계에서 벗어나 미국 국방부의 명령을 받는 막후실권자였다. 그의 공식직책은 주한유엔군 사령관 특별보좌관이었지만, 실제로는 미국 국방부 장관 특별보좌관의 역할을 하면서 한국군을 쥐락펴락했다.

 

상황을 오판한 맥그루더는 5.16 군사 반란을 반대하다가 1961년 6월 30일에 주한미국군 사령관직에서 밀려났고, 5.16 군사 반란을 배후에서 조종한 하우스먼은 당시 미국 국방부 장관 로벗 맥나마라(Robert McNamara, 1916~2009)가 수여한 공로인정서와 공로표창장을 받았다. 

 

박정희-김종필 군부 집단은 1961년 5월 18일 ‘국가재건최고회의’라는 것을 설치했고, 1961년 6월 10일에는 중앙정보부(KCIA)를 설치했다. 박정희는 치열한 권력 암투를 벌인 끝에 1961년 7월 3일 육군참모총장 장도영(1923~2012)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직에서 몰아내고 의장직을 거머쥐었다. 

 

제임스 하우스먼은 5.16 군사 반란을 배후에서 조종한 다음, 미국 워싱턴에서 1개월 이상 머물렀다. 그 기간에 그는 박정희를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당시 미국 대통령 존 케네디(John F. Kennedy, 1917~1963)를 알현하게 만드는 비밀공작을 추진했다. 당시 백악관은 군사 반란으로 집권한 박정희-김종필 군부 집단을 합법 정권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었는데, 하우스먼이 비밀공작을 벌여 박정희의 백악관 방문을 성사시키면, 박정희-김종필 군부 집단은 합법 정권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었다.  

 

당시 미국 국방부 장관 맥나마라의 특별보좌관 노릇을 하고 있었던 하우스먼은 워싱턴에 머무는 동안 미국 군부 우두머리들을 찾아다니면서 박정희의 백악관 방문이 왜 미국의 안보이익 추구에 유리한지를 설득했다. 하우스먼의 설득에 넘어간 국방부 장관 맥나마라는 백악관에 들어가 케네디를 설득했다. 

 

설득의 요지는 무엇이었던가? 미국이 한미일 안보협력관계를 수립하면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국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고, 한미일 안보협력관계를 수립하려면 일제 식민지 시기에 부일 경력을 가진 한국군 군부 세력이 집권해 한일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어 백악관은 한미일 안보협력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선행조치를 생각해냈는데, 그것이 바로 한일관계 ‘정상화’를 막후에서 추진하기 위한 음흉한 정치음모였다. 박정희와 김종필은 한일관계 ‘정상화’를 막후에서 추진한 백악관의 정치음모에 견마지로를 다해 복무하였다.

 

역사학자들은 박정희-김종필 군부 집단이 군사 반란으로 집권한 다음 미국으로부터 합법 정권으로 인정받으려고 박정희의 백악관 방문을 추진하였다고 보았다. 당시 박정희-김종필 군부 집단이 미국으로부터 합법정권으로 인정받으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박정희의 백악관 방문을 주동적으로 추진하고, 성사시킨 결정적인 요인은 한일관계 ‘정상화’를 막후에서 추진한 백악관의 정치음모였다.

 

백악관은 한일관계 ‘정상화’를 막후에서 추진하기 위해 정치 문외한인 박정희를 국제 정치무대로 끌어냈다. 박정희가 워싱턴을 방문하기 전에 도꾜를 먼저 방문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백악관은 일본 종미우익세력의 우두머리에게 비밀리에 연락해 박정희의 도꾜 방문을 추진하라는 지령을 보냈는데, 그 지령을 받은 사람이 바로 기시 노부스께(岸 信介, 1896~1987)였다. 기시 노부스께는 일제가 동아시아 침략전쟁에서 패전하자 1급 전범으로 점령군에게 체포되어 도꾜 전범재판에 끌려 나갔으나, 미국은 교수형을 집행하기 직전 그를 석방했다. 그런 극적인 사연이 있었기에 기시 노부스께는 죽는 날까지 충심을 바쳐 미국을 섬겼다.

 

1961년 7월 하순 기시 노부스께의 밀사 신영민이 서울에 도착했다. 기시 노부스께는 박정희와 “하등의 격의 없이 이야기한 친한 친구”였던 신영민을 밀사로 선발해 서울에 파견한 것이다. 신영민이 박정희에게 전한 기시 노부스께의 밀서에는 한일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박정희를 도꾜에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가 담겼다. 그것은 기시 노부스께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일본 종미우익정권의 계략이었으며, 더 나아가서 백악관의 정치음모였다. 

 

박정희는 기시 노부스께의 밀서를 받고 감격했다. 일본제국을 위해 “한 번 죽음으로써 충성하겠노라”라고 맹세한 혈서를 써놓고 1940년 4월 1일 만주국 육군군관학교 제2기생으로 입학했던 부일 민족반역자 박정희는 일본을 ‘사상의 조국’으로 떠받들고 있었다. 그런 일본이 자기를 도꾜로 불러주었으니 어찌 감격하지 않았겠는가! 

 

1961년 8월 초 박정희는 기시 노부스께에게 보낸 답신에 이렇게 썼다. 

 

“귀하가 귀국의 어느 위정자보다 한일 양국의 견고한 유대를 주장하며 그 실현에 많은 노력을 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금번 귀하가 파견한 신영민 씨를 통하여 잘 알게 되었습니다. 양국의 강인한 유대는 ‘역사적 필연’이라고 주장하시는 귀하의 뜻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장차 재개될 국교 정상화 교섭에 있어서 귀하의 각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백악관은 기시 노부스께와의 비밀련락선을 통해 박정희의 도꾜 방문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1961년 9월 12일 백악관 대변인 피엘 쌜린저(Pierre Salinger, 1925~2004)는 백악관이 박정희를 초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961년 10월 10일 박정희는 당시 제6차 한일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도꾜에 머물고 있던 한일회담 수석대표 배의환(1904~2001)을 비밀리에 서울로 소환했다. 박정희와 김종필은 서울 장충동에 있는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공관에서 배의환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박정희는 배의환에게 “미국에서 통지가 왔는데, 케네디 대통령이 나를 만나자고 한다. 그런데 방미 조건으로 미국에 오는 길에 도꾜에 들러 일본 총리와 이야기를 좀 하고 오라고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케네디가 박정희에게 백악관으로 오기 전에 일본 총리를 먼저 만나라고 요구한 것은, 박정희가 경색된 한일관계를 원만히 풀어야 미국이 일본과 한국을 끌어들인 3자 안보협력관계를 수립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었다. 

 

2. 이께다 하야또, 기시 노부스께, 나구모 신이찌로

 

1961년 11월 11일 박정희는 워싱턴으로 가는 길에 도꾜를 방문했다. 일본 총리 이께다 하야또 (池田勇人, 1899~1965)는 도꾜에 나타난 박정희를 위해 환영 만찬을 베풀었다. 박정희는 환영만찬 답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일 양국은 과거에 명예롭지 못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명예롭지 못한 과거를 들춰내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닙니다. 차라리 새로운 역사적 시점에서 공동의 이념과 목표를 위해 친선 관계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일본 종미우익정권 앞에서 일제 식민통치의 과거를 덮어버리고 미래를 지향하자고 뇌까렸던 박정희의 치욕적인 발언은 62년 세월의 간극을 뛰어넘어 2023년 3월 1일 윤석열의 3.1절 기념사에서 되살아났다. 그는 3.1절 기념사에서 “우리 역사의 불행한 과거를 되새기는 한편, 미래 번영을 위해 할 일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떠들어댔다. 

 

1961년 11월 12일 오전 도꾜에서 박정희-이께다 회담이 진행되었다. 그 굴욕회담에서 박정희는 무슨 말을 했던가? 한국은 일본과 전쟁을 벌인 당사자가 아니므로 한국의 대일 배상문제를 논의해서는 안 된다는 일본의 망언에 맞장구를 치면서 대일 배상청구권을 포기했다. 이께다는 박정희에게 “청구권이라는 말을 사용하면, 아무래도 (일본에서) 상쇄사상이 나오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께다가 말한 ‘상쇄사상(相殺思想)’이라는 것은 한국이 대일청구권을 자꾸 거론하면 일본도 대한청구권을 제기할 것이므로 대일청구권을 더 이상 거론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이께다의 망언을 들은 박정희는 “그러면 청구권이라고 하지 말고 뭔가 적당한 이름이라도 괜찮다”라고 하면서 굴복했다. 박정희와 이께다가 주고받은 구역질 나는 대화를 좀 더 들어보자.

 

박정희 - “빨리 국교를 정상화해서 일본의 지도를 받고 싶다.”

이께다 - “일본이 청구권으로 지불하는 것만으로는 아무래도 한국의 경제회복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의 무상원조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 저리의 경제원조를 고려하려고 한다.”

박정희 - “소비재가 아니라 자본재를 희망한다.”

이께다 - “자본재가 좋을 것이다. 소비재는 한국에서 생산하면 된다. 앞으로 한일회담과 관련해 한국 국내적으로 문제가 생겨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으면 비밀리에 내게 연락하라.“

 

청년 시절 일본제국을 위해 자기 목숨도 기꺼이 바치겠다고 맹세하는 혈서를 써서 왜적에게 바쳤던 박정희의 머릿속에는 부일 민족반역사상이 차고 넘쳤다. 박정희의 변함없는 태도를 목격한 이께다는 자기 측근들에게 박정희는 “참 좋은 사람이다. 말이 통하는 사람이다”라고 칭찬했다. 박정희가 이께다 앞에서 일본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냈으므로 이께다가 어찌 칭찬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박정희-이께다 회담이 끝났을 때, 이번에는 막후실권자 기시 노부스께가 박정희의 수고를 높이 평가하는 치하 오찬을 베풀었다. 박정희는 치하 오찬에서 유창한 일본말로 이렇게 지껄였다.  

 

“젊은 저희들이 하고 있는 것을 일본에서 보시면, 미숙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젊은 군인들이 군사혁명을 일으킨 것은 구국의 일념에 불탔기 때문입니다. 메이지 유신 시대의 지사의 마음으로 해 보겠습니다. 저는 요시다 쇼인을 존경합니다. 국가건설과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부디 저희들을 도와주십시오.” 

 

상상을 초월한 치욕적인 망언이어서 더 이상 옮길 수 없다. 박정희가 언급한 요시다 쇼인(吉田松陰, 1830~1859)은 일본제국주의 발흥의 이념적 기초를 다져 놓고, 일본의 조선 침략을 떠들어댄 일본 우익세력의 원조다. 2006년 9월 23일 당시 일본 총리 아베 신조(安培晋三, 1954~2022)는 자기가 요시다 쇼인을 존경한다고 말했는데, 박정희는 아베 신조보다 45년 앞서 요시다 쇼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교활한 기시 노부스께는 “국민의 박수를 받는 조약을 만들려고 하면 진정한 국교정상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라는 충고를 박정희에게 주었다. 

 

일본을 섬기는 박정희의 충성심이 변하지 않았음을 목격하면서 일본 종미우익정권의 우두머리들은 묘한 만족감을 느꼈다. 당시 자민당 총무회장 아까기 무네노리(赤城宗德, 1904~1993)는 “겸손하고 성실하다. 꾸준히 순조롭게 할 것 같다”라면서 박정희를 칭찬했고, 당시 통산상 사또 에이사꾸(佐藤榮作, 1901~1975)는 박정희가 “온후하고 교활함을 모르는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박정희의 추악한 대일 굴종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께다와 회담을 마친 박정희는 1940년부터 1942년까지 자신이 재학했던 만주국 육군군관학교의 교장 나구모 신이찌로(南雲親一郞, 1886~1963)를 자신이 마련한 보은 만찬에 모셨다. 이께다 하야또, 기시 노부스께를 비롯한 일본 정계 거물들과 만주국 육군군관학교에서 박정희와 함께 재학했던 동기생 일본인들도 보은 만찬에 초대되었다. 보은 만찬이 시작되자 박정희는 나구모 신이찌로에게 보은의 술잔을 올리면서 일본말로 이렇게 지껄였다. 

 

“저는 선생님의 지도와 추천 덕분에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한국 대표로서 선생님을 다시 뵙게 된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좌중에서 우렁찬 박수 소리가 울려 나왔다. 나구모 신이찌로에게 보은의 술잔을 올리며 머리를 조아리는 박정희의 모습을 만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이께다 하야또는 “동양의 예의사상으로 은사를 섬기고 선배를 존중하는 훌륭한 모범을 보여주었다”라는 찬사를 연발했다. 

 

일본에 대한 충성심을 확실하게 보여준 박정희는 30시간의 도꾜 방문일정을 마치고 케네디를 알현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3. 박정희와 이께다의 배후에 케네디가 있었다 

 

▲ 박정희와 케네디.

 

박정희는 1961년 11월 13일부터 17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렀다. 케네디는 백악관에서 박정희를 만나 회담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미국이 “공산주의의 팽창에 대처하는 공동이익을 인정하여 군사원조를 (한국에) 제공할 것을 재확인하였다”라는 문장이 들어있었다.  

 

박정희-케네디 공동성명에 나오는 “공산주의의 팽창”이라는 말은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 그 말은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까지 기간에 벌어졌던 다음과 같은 군사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1) 1958년 8월 23일 오후 6시 중국인민해방군은 영토 완정을 실현하기 위해 대만을 공격하였다. 중국인민해방군은 개전 24시간 동안 중국 대륙 인근에 있는 진먼섬(金門島)의 대만군 진지를 향해 50,000발의 포사격을 맹렬히 퍼부었다. 1958년 9월 5일부터 한 달 동안 중국인민해방군이 진먼섬에 계속 퍼부은 포탄은 총 474,000발에 이르렀다. 1958년 9월 24일 중국인민해방군 J-5 전투기 100여 대가 진먼섬 상공으로 출격해 대만 공군 전투기들과 치열한 공중전이 벌였다. 당시 중국은 대만해방전쟁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지만, 미국에 있어서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은 악몽이었다.

 

2) 1960년 1월 7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에 대한 정보평가가 논의되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정보 보고에서 소련이 1963년까지 미국 본토를 타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 50발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고, 미국 공군은 소련이 1963년까지 미국 본토를 타격할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800발 이상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 있어서 소련의 압도적인 대륙간 탄도미사일 능력은 소름 끼치는 악몽이었다. 

 

3) 1955년부터 1960년까지 조선인민군과 한미연합군 사이에서 총 90차례의 소규모 무력 충돌이 발생하였다. 1958년 3월 6일 조선인민군 고사포병들은 비무장지대 상공으로 날아든 주한미공군 소속 F-86 전투기 1대를 고사포로 격추했다. 미국에 있어서 조선의 ‘남조선해방전쟁’은 악몽이었다. 

 

4) 1961년 1월 24일 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골즈보로 상공을 날던 미국 공군 B-52 전략폭격기의 오른쪽 날개가 갑자기 파손되면서 지상에 추락했다. B-52 전략폭격기에 실렸던 3.8메가톤급 ‘마크(Mark) 39’ 수소폭탄 2발은 기체가 추락하면서 심하게 요동치는 바람에 기체 밖으로 튕겨 나갔다. 히로시마 핵폭탄보다 300배 더 강한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수소폭탄들이다. 1발은 비상 낙하산이 자동으로 펴졌지만, 다른 1발은 비상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그대로 떨어졌다. 비상 낙하산이 펴지지 않은 채 떨어진 3.8메가톤급 수소폭탄은 놀랍게도 안전장치가 풀려있었다. 수소폭탄은 순식간에 지상에 떨어졌다. 안전장치가 풀려있었는데도 기적적으로 폭발하지 않고, 5.48m 땅속에 들어박혔다. 만일 히로시마 핵폭탄보다 300배나 더 강한 파괴력을 지닌 수소폭탄이 터졌더라면, 백악관은 형체도 없이 날아갔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존 케네디가 대통령에 취임한 날로 때로부터 사흘이 되었던 날이었는데, 그는 대통령에 취임한 지 사흘 만에 수소폭탄 대폭발로 죽을 뻔했다. 이 엄청난 충격 사건은 백악관에 핵참화의 악몽을 안겨주었다.   

박정희-케네디 공동성명에 나오는 “공산주의의 팽창에 대처하는 공동이익”이라는 것은 미국이 조선, 중국, 로씨야와 대결하기 위해 한일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더 나아가서 한미일 안보협력관계를 수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필요성을 절감한 미국은 박정희의 대일 굴종을 이용한 비밀공작을 감행했다. 세월이 멀리 흐르는 동안 하나둘씩 기밀 해제된 미국의 비밀문서들에서 박정희의 대일 굴종을 이용한 미국의 비밀공작이 윤곽을 드러냈다. 윤곽은 다음과 같다.  

 

1) 1962년 7월 31일 미국 국무부는 주한미국대사관과 주일미국대사관에 각각 비밀전문을 보냈다. 비밀전문에는 “미국이 모든 자원을 동원해 한일협상이 타결되도록 압력을 넣고, 필요하다면 박정희와 일본 총리 사이에서 비밀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중재 역할을 하라”라는 지시가 담겼다. 

 

2) 1963년 당시 미국 대통령 린든 존슨(Lyndon B. Johnson, 1908~1973)은 백악관에서 박정희와 회담하는 중에 “한일관계 정상화는 동아시아의 안정에 커다란 공헌을 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하면서 한일관계 ‘정상화’를 재촉했다. 

 

3) 1964년 2월 28일 당시 미국 국무장관 딘 러스크(Dean D. Rusk, 1909~1994)는 주미한국대사 김정렬에게 “한일관계 정상화는 한국에 경제적으로 큰 이익이다. 현 정세는 한일회담을 타결하기에 유리하다. 타결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하면서 한일관계 ‘정상화’를 재촉했다. 

 

4) 1965년 4월 29일 당시 미국 국무부 차관보 윌리엄 번디(William P. Bundy, 1917~2000)는 박정희가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한일 협정을 타결하기를 강력히 요구하는 비공개 메시지를 전하면서 박정희를 압박했다. 

 

미국은 1951년부터 1965년까지 15년 동안 한일관계 ‘정상화’를 막후에서 추진하기 위해 광분했다. 결국 1965년 6월 22일 도꾜에서 ‘한일기본조약’이 조인되었다. 미국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한일관계를 ‘정상화’시켰지만, 그 험난한 과정에 내몰린 한국은 일본에 대한 사죄도 배상도 보상도 모두 포기하는 뼈아픈 굴욕을 겪어야 했다. 한국이 일제의 식민통치 범죄에 대한 사죄를 받아내지 못하게 만들었고, 식민통치 범죄에 대한 배상도 청구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식민통치 피해에 대한 개별 보상마저 청구하지 못하게 만든 장본인은 박정희와 이께다의 배후에서 움직인 케네디였다.  

 

4. 윤석열과 기시다의 배후에 바이든이 있다

 

▲ 지난 2022년 11월 3일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진행했다.    

 

2023년 3월 6일 윤석열 정부는 일제 식민지 시기 강제징용을 당한 조선인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해주겠다는 이른바 ‘강제징용 피해 해결안’이라는 것을 발표했다. 저들이 말하는 ‘강제징용 피해 해결안’은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에게 판결금 및 지연 이자를 지급해주겠다는 것이다. 강제징용 범죄를 저지른 일본 전범 기업들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로부터 공식사죄를 받아내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전범 기업들에서 마땅히 받아내야 할 배상금조차 포기하겠다는 실로 추악한 망동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추악한 망동을 두고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가 일본 정부 및 일본 전범 기업의 공식사죄를 받아내는 것을 포기하고, 배상금조차 포기한 것은 일제의 강제징용 범죄를 용인해주는 것이며, 강제징용 범죄를 부정해보려고 미쳐 날뛰는 일본 우익정권 앞에서 무릎을 꿇는 대일 굴종이다. 윤석열 정부가 일본 우익정권에 굴종하여 일제의 식민통치 범죄를 부정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위대한 항일운동사 자체를 부정하는 극악한 부일 민족반역행위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괴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가 기시다 정부에 굴종하여 ‘강제징용 피해 해결안’이라는 것을 발표한 이튿날인 2023년 3월 7일 백악관은 윤석열 대통령을 오는 4월 26일 국빈으로 초청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것은 우연한 시간적 일치가 아니었다. ‘강제징용 피해 해결안’이 어느 날 발표되는지를 미리 알고 있었던 백악관은 ‘강제징용 피해 해결안’이 발표되는 때에 발맞춰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발표한 것이다. 

 

괴이한 현상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백악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발표한 날로부터 이틀이 지난 2023년 3월 9일 기시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일정을 발표했다. 발표에 의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 3월 16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는 것이다. 기시다 정부는 백악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발표하기를 기다렸다가 방미 일정이 발표되자마자 그에 발맞춰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일정을 발표한 것이다. 

 

‘강제징용 피해 해결안’이 발표된 것을 전환 계기로 하여 바이든, 기시다, 윤석열 3자가 손발을 척척 맞추며 붙어 돌아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이런 기이한 현상은 묘한 기시감(旣視感)을 불러일으킨다. 1961년에 케네디, 이께다, 박정희 3자가 손발을 척척 맞추며 붙어 돌아갔던 과거사와 동일한 현상을 다시 보는 것이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1961년에도 백악관은 박정희를 백악관으로 초청하면서 워싱턴에 오는 길에 도꾜에 들러 이께다 하야또를 만나라고 요구했고, 박정희는 그 요구를 충실히 따랐었다. 그로부터 62년이 지난 오늘 조 바이든(Joseph R. Biden)은 윤석열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면서 워싱턴에 오기 전에 기시다 후미오를 만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제 내막이 드러난다. 1961년에 그러했던 것처럼, 오늘도 백악관은 한미일 안보협력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비밀공작을 막후에서 벌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로 하여금 ‘강제징용 피해 해결안’이라는 것을 발표하게 막후에서 종용한 백악관은 윤석열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 해결안’을 발표한 것을 전환 계기로 삼아 한일관계 ‘정상화’를 막후에서 추진하고, 더 나아가 한미일 안보협력관계를 수립하려고 암약하는 것이다. 이런 내막을 파헤치면, 윤석열 정부의 부일 반민족행위는 겉으로 드러난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의 부일 반민족행위 뒤에서는 한미일 안보협력관계를 수립해보려고 암약하는 백악관의 검은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백악관이 한미일 안보협력관계를 수립하는 목적은 조선, 중국, 로씨야와 대결하려는 데 있다. 미국의 시각에서 보면, 1961년에는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 중국의 대만해방전쟁 의지, 조선의 ‘남조선해방전쟁’ 의지가 각각 강해지면서 미국이 위기감을 느꼈는데, 오늘 어떠한가? 2023년 3월 현재 중국은 미국에 맞설 수 있는 강대한 국력을 가지고 영토 완정을 실현하기 위한 대만해방전쟁 준비를 완료했으며, 조선도 강력한 핵무력을 가지고 영토 완정을 실현하기 위한 ‘남조선해방전쟁’ 준비를 완료했으며, 로씨야도 노보로씨야해방전쟁를 승리로 이끌어 영토 완정을 실현하는 중이다. 이것이야말로 미국의 숨통을 조이는 형세가 아닐 수 없다. 

 

조선, 중국, 로씨야 3대 핵강국이 미국의 숨통을 시시각각 조이는 것은 미국이 건국 이래 처음 당하는 치명적인 위기다. 이전에도 미국에 치명적인 위기가 닥쳐왔지만, 미국은 그때마다 용케도 탈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미국은 국력이 약해져 자기에게 닥쳐온 치명적인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위기 탈출구는 없으므로, 미국은 꼼짝없이 당하는 수밖에 없다. 

 

정말로 다급해진 미국은 한국과 일본을 위기 상황으로 와락 끌어들여 조선, 중국, 로씨야와 대결하는 한미일 안보협력관계를 수립하려는 책동을 벌이고 있다. 그런 소용돌이 속에서 윤석열 정권과 기시다 정권은 백악관의 요구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면서 미국의 한미일 안보협력구상을 떠받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한미일 안보협력구상을 실현하기에는 때가 너무 늦었다. 왜냐하면 조중로 3자의 군사력이 한미일 3자의 군사력을 이미 능가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허장성세만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군사력이 이전처럼 여전히 강하다고 믿고 있지만, 그것은 부질없는 환각이다. 

 

첨단무기를 자랑하는 미국군이 원시무기밖에 갖지 못한 탈레반과 싸운 아프가니스탄전쟁에서 어이없게 패하여 2021년 8월 30일 방대한 분량의 무장장비를 전부 내던지고 황망히 퇴각한 것만 봐도 요즈음 미국의 군사력이 얼마나 약해졌는지 알 수 있다. 말이 나온 김에 이 문제와 관련하여 몇 가지 사례를 더 살펴보자. 

 

1) 2021년 10월 26일 미국 외교전문지 ‘대외정책(Foreign Policy)’ 분석 기사에 의하면,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즉각 싸울 수 있는 즉시전투태세(fight tonight)를 갖춘 미국군은 14%에 불과하다고 한다. 현대전의 승패는 선제타격으로 결정되는데, 선제타격을 받고서도 14%에 이르는 전투 병력만이 즉시 반격에 나설 수 있는 미국군의 한심한 실태는 그들이 선제타격을 받고 패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해준다. 

 

2) 2023년 3월 8일 미국의 유력한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보도에 의하면, 요즈음 미국의 무기 생산능력이 매우 약화되는 바람에 신형 미사일, 신형 전투기, 신형 무인작전기를 생산하려면 15년 이상 걸리고, 구형 작전헬기를 신형으로 교체하는데 10년, 구형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데 20년, 구형 항공모함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데 44년이 걸린다고 한다. 미국의 무기 생산능력 이렇게 쇠락한 것을 보면, 오직 무기에만 의존하는 미국의 군사력이 얼마나 약해졌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종미우익사상에 눈이 멀어버린 윤석열 정부와 기시다 정부는 미국이 시키는 대로 복종하면서 미국이 처한 치명적인 위기 상황으로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함께 치명적인 위기 상황에 깊숙이 빠지면, 미국이 선제타격 치명상을 입고 쓰러지는 날, 미국과 함께 쓰러질 것이 뻔하다. 백악관이 추진하는 한미일 안보협력구상은 3자의 동반 몰락을 재촉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日 사과·반성없이 과거 덮고갈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다

강제동원 굴욕해법 규탄 2차 범국민대회..1만여 시민 참가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3.11 22:34
  •  
  •  수정 2023.03.12 01:12
  •  
  •  댓글 0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을 규탄하고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2차 범국민대회가 11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만여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을 규탄하고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2차 범국민대회가 11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만여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3월 6일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 발표 이후 미리 짜놓은 듯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과 미국 방문 등 강행속도에 비례해 굴욕 외교를 규탄하고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역사정의평화행동, 박석운 대표)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이홍정),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일본의 강제동원 사죄와 전범기업 직접 배상을 촉구하는 의원모임(강제동원 의원모임, 대표의원 김상희)은 11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 2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해 정부가 제시한 해법에 반대의견을 더욱 분명히 했다.

주최측 추산 1만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등 정치권도 합세해 대회에 적극 힘을 실었다.

앞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로서 2018년 대법원 판결을 이끌어낸 양금덕, 김성주 할머니가 직접 정부안에 반대의견을 재차 밝혔고, 지난 7일 1,532개 단체와 9,632명의 개인이 연명한 '굴욕적인 강제동원 정부해법 강행 규탄! 일본의 사죄보상 촉구! 긴급 시국선언'도 발표했다.

강제동원 해법 무효서명운동에는 시작한지 이틀만에 2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홍정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은 반역사적이고 반평화적이라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홍정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은 반역사적이고 반평화적이라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연희 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운영장의 사회로 진행된 2차 국민대회에서 이홍정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우리는 지난 3월 6일 발표된 윤석열 정부의 굴욕적인 강제동원 해법이 반역사적이고 반평화적이라고 규정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부 발표는 "민족의 진정한 자주와 독립, 민주와 평화를 위한 3.1운동 104년 역사에 대한 부정이요, 일제강점기에 억압과 착취를 당한 피해 당사자들의 역사 정의 투쟁에 대한 모독이며, 식민지 전쟁범죄 사실을 부정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거부하는 전범국가 일본에 대해 당사국인 대한민국 정부가 먼저 나서 면죄부를 부여함으로써 역사정의와 사법주권을 부정한 굴욕적인 백기투항"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이번 윤석열 정부의 굴욕적 외교는 한미일 3각 공조체제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하여 인도·태평양전략체제를 구축하려는 미국이 지속적으로 한일간 역사화해를 강제해 온 것에 대한 굴종적 응답"이며, 이로 인해 "한미일과 북중러의 신냉전 위기구도를 강화해 한반도 분단체제가 고착되며, 한반도 평화 주권자인 국민의 생명 안보는 항시적인 전쟁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조용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은 정부 해법이 3가지 측면에서 위헌·위법하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첫째 헌법 전문에 명시된 3.1운동과 항일독립정신을 정면으로 짓밟은 위헌적 행위라는 것, 둘째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해야 할 행정부가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여 권력분립을 훼손했다는 것, 그리고 가해자인 일본정부와 전범기업의 진정어린 사과도 없이 피해 당사자의 의사에 반하는 제3자 대위변제 해법을 거듭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지금까지 일본측의 사과가 없었음은 물론이고 하야시 일본 외무상이 지난 9일 일본의 강제징용 자체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16, 17일 일본으로 굴종하러 갈 것이 아니라 피해자와 영령들앞에 사죄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상희 강제동원 의원모임 대표는 일본 자민당 의원이 '일본의 완승', '어떤 것도 일본은 양보하지 않았다'고 한 발언 등을 소개하고는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해법은 일본에게 '우리가 잘못했으며, 그걸 이렇게 고쳤다'라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항복문서를 갖다 바친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들은 10대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끌려가 가혹한 강제노역에 시달린 그 끔찍한 세월이 너무나도 억울해서 지난 30년간 정부가 하나도 도와주지 않는데도 오롯이 그들만의 힘으로 싸워 이제 90살이 넘는 나이에 죽음의 문턱 앞에서 대법원의 승소판결을 '쟁취'했는데 도대체 윤 대통령은 무슨 자격으로 피해자들에게 이토록 잔인하고 가혹하게 구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일본이 전쟁할 수 있는 국가목표를 위해 3대안보문서를 고쳐도 '머리위로 (북)미사일이 날아오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나'라며 그들을 두둔하고, 아베가 주창하고 미국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전략도 기꺼이 수용하며 다께시마의 날에 독도 수역에서 한미일 군사훈련도 함께 하는 윤 대통령의 역사관은 "단지 과거사의 문제가 아니라 국익과 미래와 직결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나라가 지켜주지 못했던 피해자들이 더 이상 나라때문에 울게 하면 안되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진실과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서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자주독립의 민주공화국을 굳건하게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나라가 지켜주지 못했던 피해자들이 더 이상 나라때문에 울게 하면 안되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진실과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서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자주독립의 민주공화국을 굳건하게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동행한 가운데 대회장에 나선 이재명 대표는 "'그따위 돈 필요없다. 굶어죽어도 그런 돈 받지 않겠다'는 피해자 할머님들의 말씀을 제가 이 귀로 똑똑히 들었다"고 하면서 "이런 굴욕적 배상안이 어떻게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하는 것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대통령 부부의 초청장 말고 일본이 양보한 것이 대체 단 한가지라도 있느냐"며, "간도 쓸개도 다 내줬는데 전쟁범죄에 대한 사과도 전범기업들의 배상도 그리고 수출규제 제재 해제조치도 없지 않느냐'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부의) 강제동원 배상안은 일본에게는 최대의 승리이고 대한민국에는 최대의 굴욕", "경술국치에 버금가는 2023년 계묘국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정부안이 발표되자 국내 곳곳에서 친일파들의 커밍아웃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식민지배에 대해 배상하라고 악쓰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한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 그리고 '나는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고 한 김영환 충북지사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이완용이 울고 갈일'이라고 했다. "참으로 기막힌 일이지만 이런 망언이야말로 윤석열 정부 인사들의 진정한 내심, 친일본색"이라고 개탄했다.

이 대표는 "과거 박근혜 정권 당시 한일 위안부 졸속합의가 곧바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체결로 이어지고 이것이 사드배치로 확장되었다"고 하면서 "윤석열 정권의 강제동원 배상안이 이대로 감행되면 다음은 한일군수지원협정 체결이 기다리고 있으며,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일본의 반성과 사과없이 과거를 대충 덮고 넘어갈 권한은 아무에게도 없다. 국가가 국민을 대신해서 (일본)민간기업의 인권침해를 용인하고 면죄부를 줄 권리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 하면서 "윤석열 정권은 지금 당장 무력적인 강제동원 배상안을 철회하고 국민과 피해자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나라가 지켜주지 못했던 피해자들이 더 이상 나라때문에 울게 하면 안되지 않겠느냐"며, "진실과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서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자주독립의 민주공화국을 굳건하게 지켜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재명 대표 국회 체포동의안 찬성 표결 이후 불만을 가진 일부 민주당 참가자들의 야유속에서 무대에 올라 "역사를 팔아먹고 사법주권을 파괴하며,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가는 윤석열 정부의 폭주에 맞서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떠들고 다니더니 결국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여론을 전하며 "이럴거면 윤 대통령 월급은 일본에서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발언으로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일본 정부가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 발표 3일 후 강제동원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미국이 한국 기업에 반도체공장 설립 보조금을 지원하고 뒤통수 밟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하면서 "국민과 나라의 주권을 지키지 못하는 동맹이 무슨 소용인가. 대의도 신뢰도 없는 맹목적인 한미동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의발언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석열 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었으니 노동자들이 나서 반드시 해고시키겠다'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결의발언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석열 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었으니 노동자들이 나서 반드시 해고시키겠다'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종철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대표는 "헌정의 뿌리인 3.1절에 일본이 대한민국의 협력 파트너라는 기함할만한 말을 하겠느냐"고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 나라인 일본에 대해 애국하는 애국자"라고 조롱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종철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대표는 "헌정의 뿌리인 3.1절에 일본이 대한민국의 협력 파트너라는 기함할만한 말을 하겠느냐"고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 나라인 일본에 대해 애국하는 애국자"라고 조롱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은 3월 18일 오후 2시 3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문진오 가수가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당한 조선인을 위로하는 '조선인의 발'과 '껍데기는 가라' 노래 공연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프로젝트팀 '잇다'는 신독립군가'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시 입장곡으로 사용해 논란이 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제곡인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불러 대회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프로젝트팀 '잇다'는 신독립군가'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시 입장곡으로 사용해 논란이 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제곡인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불러 대회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연행 학생 어머니 “오늘의 안중근, 유관순은 바로 너희들”

이인선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3/03/12 [01:07]
  •  
 

 

© 이인선 객원기자

 

“정당한 목소리 낸 애국 대학생들을 즉각 석방하라!”

 

위는 11일 밤 10시 용산경찰서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나온 호소다.

 

하루 전날인 10일 한미연합훈련 반대를 요구하며 한미연합군 사령관에게 면담을 요청하다 대학생 18명이 연행되었다. 대학생들은 용산경찰서, 남대문경찰서, 마포경찰서, 강서경찰서, 양천경찰서로 나뉘어 조사받았고 현재까지 유치장에 입감되어 있는 상황이다.

 

또한 2차 조사까지 끝나고 신원 확인도 이뤄졌음에도 다섯 곳 중 어느 한 곳도 대학생들을 석방하지 않고 있다.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아래 대진연)은 이를 설명하며 석방을 촉구하고 경찰에 항의하는 의미의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 늦은 시간임에도 30여 명의 시민이 함께 해당 기자회견에 참여했고 1시간여 동안 진행되었다.

 

김은진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고 겁박하면서 붙잡아 놓는 게 그것이 대한민국 경찰들이 해야 할 일인가! 대한민국 경찰들이라면 정말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전쟁을 막기 위해서 투쟁한 학생들을 오히려 어떻게 더 잘 보호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연행된 한 대학생의 어머니는 써온 편지를 읽으며 “나만의 자식이 아니라 민족의 미래를 걱정하고 국민의 생존권을 지키는 큰 사람으로 커 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치며 사회자는 석방 탄원서에 많이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석방 탄원서 주소 : https://bit.ly/애국대학생18인석방탄원서

 

12일 오후 1시 30분에도 용산경찰서 앞에서 ‘한미연합훈련 반대 외친 애국대학생 18인 석방 촉구 연대 기자회견’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래는 한 대학생의 어머니가 쓴 편지의 전문이다.

 

너와 친구들이 한미연합사를 방문해 사령관과의 면담을 요청하다가 연행되고 하루가 지나 벌써 이틀째 밤을 유치장에서 보내고 있구나.

 

아마도 다들 유치장의 마룻바닥 같은 곳에선 자 본 일이 없을 텐데, 단식까지 진행하고 있다니 밥을 먹고도 돌아서면 배고파할 나이에 고달프지는 않은지 걱정이구나. 

 

매일매일 미국의 최신예 이지스함이 제주에 입항했다는 소식, 미국의 핵폭격기가 한반도 영공에 전개됐다는 소식, 무인기로 요인 암살을 하는 훈련을 진행한다는 소식, 이런 기사들이 눈에 띄는구나. 

 

참, 윤석열 대통령이 SLBM 잠수함에 타고 응징 보복을 이야기했다는 기사도 보였단다. 

SNS엔 입대할 시기엔 부동시로 병역을 면제받더니, 이제 와선 전쟁을 학수고대하는 무책임한 모습에 어처구니없다는 반응들이 많더구나. 

 

얼마 전엔 유엔 부대변인이 한반도 전쟁 발발을 우려하며 당사국들 모두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논평을 하기도 했다니, 이런 모든 움직임과 우려들이, 너희가 주장한 ‘전쟁 위기 고조시키는 연합군사훈련 중단하라!’라는 요구가 얼마나 시급하고 중요한 것인 줄 알게 하는 것 같구나.

 

전 세계가 우려스러운 눈으로 지켜보지만 정작 우리 언론은 무심하거나, 오히려 위기를 부추기려고 안간힘을 쓰는 듯하구나, 70년 휴전 중이라지만 73년이나 지속되는 전쟁 국가에서 태어나 평화를 모르는 우리는 어느새 전쟁이 너무나 익숙해서 전쟁의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되었나 싶다.

 

이렇게 누가 알아주든 몰라주든 제 한 몸을 던져 모두의 삶을 지키고 민족의 자존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없다면 순식간에 우리 삶을 집어삼킬 위기가 바로 곁에 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가 있겠니.

 

오늘 너와 친구들을 유치장 아크릴판 너머로 만나면서 엄마는 그 빛나는 얼굴과 의연한 모습을 보고 참으로 고맙고 대견했다. 

 

오늘 이완용과 을사오적의 부활이 이 나라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 등이라면,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등 애국자들의 현신은 바로 너희들이 아니겠니. 

 

80년 전 우리는 나라를 되찾고도 친미반공으로 모자를 바꿔 쓴 사대매국노들로 인해 분단과 예속을 맞아야 했지만, 이제는 되살아온 숱한 안중근, 유관순들이 그 치욕의 역사를 끝낼 수 있을 것 같구나. 오늘 시청 앞 대로는 인파로 흘러넘쳤단다. 그 거리엔 탄식이 아니라 단호하고 용감한 구호가 자리했고, 희망이 넘쳤구나. 

 

모두 너희의 얼굴, 너희의 마음 그대로 촛불을 들고 일본대사관과 미대사관 앞에서 호통을 쳤구나. 

 

고맙구나. 나만의 자식이 아니라 민족의 미래를 걱정하고 국민의 생존권을 지키는 큰 사람으로 커 줘서.

 

몸도 마음도 더 단단해져서 기쁘게 만나자, 우리 아들, 우리 딸들아. 

사랑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윤석열, 단순 친일파 아닌 나라와 미래 팔아먹은 매국노”

  •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3.03.11 21:03
  •  
  •  댓글 0
  •  
  • 

    범국민대회 참가자 1만여명…이재명·이정미·윤희숙 등 야당 대표들 참석

    이재명, “국민은 기가 막히고, 윤 대통령은 귀가 막혔다”

    양경수, “나라 팔아먹은 1호 영업사원 윤석열을 해고하자”

    정부 강제동원 협상안 무효 서명운동도 진행…하루만에 2만5천여 명

    ▲주말인 11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을 규탄하는 2차 범국민대회가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윤석열 정부 굴욕 외교 심판’, ‘강제동원 굴욕해법 무효’ 손팻말을 든 1만여 명의 시민이 서울시청 광장에 모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정미 정의당, 윤희숙 진보당 대표를 비롯해 야당 정치인들도 함께했다.

    대회 참석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에 대해 “단순한 친일 정도가 아니라 나라와 미래를 팔아먹은 매국 행위”라고 입을 모아 규탄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이재명 대표는 연단에 올라 “윤석열 정권의 치욕적인 강제 동원 배상안이 다시 일본에 머리를 조아리는 굴욕적인 모양새를 만들었다”며 “사죄도 없고 배상도 없고 전쟁 범죄에 면죄부만 줬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은 기가 막히고 윤석열 대통령은 귀가 막힌 것 같다. 국익을 위한 조치라는데 윤 대통령이 일본에서 부부 동반 초청장 말고 뭘 받아왔냐? 경술국치에 버금가는 계묘국치다. 이완용이 울고 갈 일, 친일본색, 일본의 완승” 등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정미 대표는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식민 지배 받은 나라 중에 지금도 사죄나 배상하라고 악쓰는 나라가 한국 말고 어디 있나”라고 한 발언을 두고 “일본처럼 반성 없는 전범국이 어디 있냐?”라고 맞받았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윤희숙 상임대표는 일본 하야시 외무상이 “강제동원 없었다, 일본과는 무관하다”라고 한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게 정부가 말하는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인가, 아니면 대통령이 말하는 한·일이 함께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나라 대법원판결을 정부 스스로 무력화시켜 사법권을 침해한 망국적 외교 참사”라고 비판하면서 “도대체 왜 윤석열 정부는 빼앗긴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국민의 편에 서질 않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날 대회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의 영상 메시지도 전달되었다. 할머니는 “지금까지 이렇게까지 억울한 때는 처음이다”면서, “윤석열은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인지 모르겠다.”라고 강제동원 해법안을 비판했다.

    이어 “나 그런 돈은 곧 굶어 죽어도 안 받는다”면서 “힘을 합쳐서 윤석열 퇴장시키자”고 호소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이혜선 세종여성회 공동대표가 시민 발언으로 무대에 올라 “윤석열 정권은 취임 1년도 되지 않아 주권을 통째로 갖다 바쳤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윤 대통령이 말한 미래는 일본군대가 다시 한반도에 군홧발을 들여놓는 미래”라면서, “그들이 말한 미래와 함께 이 땅을 떠나고, 우리는 남의 나라 군대가 주둔하지 않는 자주 독립국가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일 야구에서 져도 감독 물러나라고 하는 우리 국민들인데 윤 대통령은 왜 이런 우리 국민의 정서를 모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강제 동원 문제는 노동의 문제다”면서, “강제로 일을 시키고 임금을 주지 않는 것은 명백한 범죄다. 그런데 범죄에 따른 배상도 사죄도 않는데 어떻게 관계를 정상화한단 말이냐”라고 정부 해법안을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또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나라를 팔아먹은 윤 대통령을 국민과 노동자의 이름으로 해고하자”라고 호소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관련기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연초부터 진행된 한미연합훈련, 얼마나 심각한가

이인선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3/03/10 [22:10]
  •  
  •  
  •  
  •  
  •  
  •  
  •  
  •  
  •  
 

©이인선 객원기자

 

지난해에 이어 2023년 연초부터 한미연합훈련이 줄기차게 진행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그동안 연례적인 방어훈련이라고 말하면서 훈련 규모를 축소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노골적으로 침략을 가정한 전쟁 훈련이라는 사실을 드러내었다. 그 결과 한반도 정세는 더 심각해졌고 언제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먼저 2023년 1월 2~15일 미 육군 스크라이커 여단과 한국 육군 25보병사단 아미타이커 시범여단 전투단이 경기도 파주시 무건리 훈련장에서 대대급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에는 한미 장병 800여 명이 참여했고 K808 차륜형 장갑차, 미 스트라이커 장갑차 40여 대, 정찰 드론, 무인항공기(UAV),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등 다양한 무기가 투입되었다.

 

1월 9~13일에는 미군 스트라이커 여단과 한국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 대규모 혹한기 연합훈련을 벌였다. 장병 1,200여 명이 참여했고 궤도 장비(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 158대가 투입되었다.

 

해당 연합훈련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훈련이 침략적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명확히 알 수 있다.

 

경기도 파주시 무건리 대량살상무기 대응 훈련장에서는 스트라이커 여단 1개 중대와 한국군 대대가 장갑차로 대량살상무기 저장시설로 돌격해 시설을 장악한 뒤 대량살상무기와 위험 화학물질을 탐지해 처리하는 훈련을 했다. 이는 북한 핵·미사일 무력화를 염두에 둔 훈련이었다고 한다.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는 한국군 K1A2 전차의 실사격에 이어 한미 장갑차 부대가 동시에 적진을 파고드는 훈련이 이뤄졌다.

 

미 국영 매체 ‘미국의소리’(VOA)는 1월 19일 이와 같은 한미연합훈련을 보도하며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을 겨냥한 훈련임을 밝히기도 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해당 보도에서 “장갑차가 북한의 침투를 피해 움직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좁은 도로와 가벼운 교량을 통과할 수 있다”라며 북한 공격에 반격할 뿐만 아니라 측면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스트라이커 여단의 장갑차로 북한에 침투할 수 있고 잠재적으로 북한을 겨냥한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월 1일에는 올해 첫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서해 상공에서 진행했다. 이 훈련에는 B-1B 전략폭격기, F-22, F-35B 등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해 미국의 핵심 공중 전략무기들이 투입되었다.

 

이틀만인 2월 3일 한미 당국은 또다시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이번에도 서해 상공에서 진행되었고 미국 F-22, F-35B, F-16CM 등 많은 미국의 전략무기가 투입되었다.

 

이런 연이은 연합훈련은 1월 31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 이후 이어진 것으로 북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전략무기가 계속 한반도에 전개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회담 당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미 5세대 전투기, 즉 F-22, F-35와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을 전개했다”라며 “앞으로 이러한 것을 더 많이 전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2월 초 연합공중훈련에서 이를 현실화 한 것이다.

 

또한 두 훈련에서 투입된 F-22, F-35B가 은밀히 침투해 북한 주요 시설을 폭격할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로 알려진 점만 봐도 훈련의 목적과 성격이 북한을 공격하는 데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B-1B가 투입된 점 역시 훈련의 침략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 B-1B는 전략폭격기 가운데 유일한 초음속 기종으로 폭탄 60톤을 탑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2월 5~10일에는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과 우리 공군 제38전투비행전대가 참가한 가운데 군산 공군기지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은 한미 정례 연합훈련 ‘베벌리팩 23-1’의 일부로 진행됐다. 그리고 무인기 대응뿐만 아니라 연합공중훈련, 비상착륙 훈련, 적 기지 공격, 생물학전 대응 등 다양한 종류의 훈련이 이뤄졌다.

 

2월 19일에도 한미 당국은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은 한국 F-35A, F-15K 전투기와 미국 F-16 전투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으로 진입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2월 22일에는 동해 공해상에서 한국 해군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 일본 해상자위대 아타고급 이지스 호위함(해상자위대가 ‘구축함’을 부르는 명칭) ‘아타고함’을 동원해서 한·미·일 해상 미사일 대응훈련을 진행했다.

 

2월 23일에는 미 국방부 청사에서 제8차 한미 확장억제운용연습을 진행했다. 확장억제운용연습은 양국 국방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토론식 연습으로, 북한의 핵 위협과 핵 사용 상황을 가정하고 군사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미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보도자료에서 “미국 측은 2022년 ‘핵태세검토보고서’에 미국 혹은 미국의 동맹, 파트너에 대한 북한의 어떤 핵 공격도 용납할 수 없고,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명시한 사실을 강조했다”라며 “양측은 동맹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확언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전략폭격기와 이중용도 전투기 그리고 핵무기를 역내 전진 배치할 수 있는 역량을 포함해 역내 핵 분쟁을 억제하는 데 적합한 유연한 핵전력을 계속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는 2월 초부터 3월 초까지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와 오산기지, 전북 직도사격장 등에서 한미 특수전 부대의 연합 특수전 훈련인 ‘티크 나이프(Teak Knife)’ 훈련을 진행했다. 

 

티크 나이프 훈련은 특수부대가 항공 지원을 받아 적진 내부로 침투하는 등의 특수 작전을 숙달하는 훈련으로 핵 시설을 타격하거나 적 수뇌부를 제거하는 작전(이른바 ‘참수 작전’)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공중에서 다량의 포탄을 쏟아부어 ‘죽음의 천사’라고 불리는 미군 공군 특수전 항공기 AC-130J가 투입되어 직도사격장에서 가상의 적 지휘부 표적을 사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탄도미사일 감지와 추적에 특화된 미국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도 3월 1일 한반도 주변 상공에서 포착됐다. 적의 레이더 전파와 방공망을 잡아내고 핵실험 시 전자파도 감지할 수 있는 전략무기로 알려진 미 공군 정찰기 RC-135U 컴뱃센트의 항적도 한반도 주변 일대에서 탐지됐다.

 

이 시기 미국 전략무기인 핵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도 한반도에 투입되었다. 2월 23일~3월 1일 로스앤젤레스급 핵 추진 공격잠수함 ‘스프링필드함’이 부산 작전기지에 머물렀고, 2월 27일~3월 3일에는 미 태평양함대 7함대의 주력 수상 전력인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라파엘 페랄타함’이 제주도에 머물렀다.

 

3월 3일에는 B-1B 전략폭격기와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무인공격기 MQ-9 리퍼를 한반도에 투입해 한국군 F-15K, KF-16 전투기와 함께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3월 6~9일 한미 당국은 13~23일 진행될 전반기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훈련을 진행했다. 예년과 달리 ‘위기관리훈련’ 단계에서 전쟁을 선포했고 이후 ‘자유의 방패’ 훈련에서 방어·격퇴 단계의 1부 훈련을 건너뛰고 반격, 수복, 북한 정권 축출, 북한 안정화 등을 점검하는 2부 훈련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한 배경에서 미 전략무기들을 계속해 한반도에 투입하고 있다. 훈련이 시작된 6일에는 B-52H 전략폭격기가 투입되어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하기도 했고 훈련 기간 동안 오산기지에서는 한국군 F-15K 전투기와 미 공군 A-10 공격기 등 총 10여 대 항공 전력이 참가하는 가운데 쌍매훈련을 진행했다.

 

이렇게 연초부터 쉴새 없이 진행된 한미연합훈련은 한반도 전쟁의 시간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훈련에 미 전략무기들이 계속 투입되며 예년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3월 13~23일, 총 11일간 ‘자유의 방패’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 시절 중단된 대규모 연합야외기동훈련을 5년 만에 부활시켜 ‘전사의 방패’라는 이름으로 쌍룡 연합상륙훈련과 ‘티크 나이프’ 훈련 등 공격적 성격의 20여 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비롯해 미군의 전략폭격기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등 많은 전략무기가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로 인해 다음 주 한반도에 큰 위기가 닥칠 것으로 보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대통령 일본 순방 방해된다”며 ‘강제동원 질의’ 외통위 거부한 여당

민주, “피해자 절규 짓밟나” 회의 진행 예고...양금덕 할머니 참고인 출석 진행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자료사진) ⓒ뉴스1
오는 13일,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에 관한 질의를 위해 여야 합의로 열릴 예정이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돌연 취소될 상황에 놓였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일본 순방 전 외통위 회의를 열면 ‘이득 될 게 없다’며 버티기에 들어간 탓이다.

일본의 책임을 뺀 정부발 강제동원 해법을 추궁하고,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참고인으로 부를 계획이던 더불어민주당은 “피해자의 절규마저 대통령의 순방모양새를 위해 짓밟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박진 외교부 장관,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을 대상으로 질의를 벼르고 있었다.

외통위 소속 민주당·무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외통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10일 오전 야당에 ‘13일 외통위 전체회의 거부’ 방침과 양 할머니 참고인 채택 거부 의사를 통보했다.

13일 외통위 개최는 애초 국민의힘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 민주당은 본래 10일 외통위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전당대회로 일정이 빡빡하다’는 국민의힘의 말을 수용해 13일로 일정을 조율했다. 여야 간사 합의를 마치고, 일정 공지 전 진행 방식 등 세부 조정만 남은 상태였다.

태 의원이 밝힌 일정 번복 사유는 “3월 16일 예정된 윤 대통령 일본 순방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것.

특히 태 의원은 양 할머니 참고인 채택에 관해 “피해자들이 국회를 찾아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 역시 대통령 일본 순방에 좋을 것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야당 외통위원들은 전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일본을 방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외통위원들도 오후 입장문을 내 “한일 간 강제징용사건 협의에 대해 맹비난하고, 직후에 있을 윤 대통령 방일 일정에 어깃장을 놓고 망치려 하는 것”이라며 외통위 일정 합의는 “불가능”이라고 못 박았다. 이들은 오히려 야당이 오는 11일 열리는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대회’ 참석을 취소하고, 양 할머니 참고인 요구를 철회할 것을 압박했다.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강제동원 정부해법 강행 규탄 및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 긴급 시국선언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2023.03.07. ⓒ민중의소리
민주“사회권 거부하면 우리가 진행”...양 할머니도 참석 입장

외통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민중의소리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입장은) 일단 일본 순방은 끝나야 외통위를 열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건 합의를 번복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야당 외통위원들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외통위 전체회의 개회 요구서를 제출한 상태지만, 외통위원장이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이라 거부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회의를 끝내 보이콧할 시 사회권을 넘겨받아서라도 외통위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개최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외통위원장이) 사회권을 거부한 걸로 봐서 우리가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국회법 제50조는 위원장이 위원회 개회를 거부·기피하거나 직무대리자를 지정하지 않아 위원회 활동이 어려울 때, 위원장이 소속되지 않은 교섭단체 소속 간사가 직무를 대행하도록 한다.

민주당은 13일 외통위가 열릴 것을 전제로, 양금덕 할머니에게도 참석을 요청한 상태다. 양 할머니 측도 통화에서 “할머니께서 13일 오전 국회에 가시도록 열차표를 예약해 놓았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피해자의 목소리는 정책 입안 전 이미 들어야 했다. 그 이후 국회에 나와 진술할 권리조차 없다고 배제당하는 게 맞나”라며 “양 할머니가 찾아오시는 걸 ‘순방에 방해된다’고 표현하는 것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했다.

외통위 소속 민주당·무소속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 “‘대통령께 모양새 안 좋다’는 값싼 명분으로 상임위 일정마저 미루는 국민의힘은 도대체 누구의 대표인가”라며 “혹 국회 상임위 일정을 ‘순방 이후로 미루라’는 대통령실의 하명이 있었는가. 이번 사태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의 국회 개입으로 인한 것이라면 이는 명백한 삼권분립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양 할머니의 참고인 채택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고, 해법안이 ‘해법이 아닌 악법’임을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말씀드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 김도희 기자 ” 응원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윤석열 정권 교체되면 어쩌나 불안한 일본

[김종성의 히,스토리] 한국과 일본에서 강제징용 관련 윤 대통령 지지하는 세력들

23.03.10 20:32최종 업데이트 23.03.10 20:32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강제징용(강제동원) 최종안은 피해자 및 유족과 한국민들에게는 아픔과 분노를 주지만,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에게는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통쾌함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영환 충북지사(국민의힘)는 7일 자 페이스북 글에서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며 "나는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장관의 애국심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라고 선언했다. 본인뿐 아니라 윤석열·박진까지 친일파 범주에 끌어넣은 것이다. 그런 뒤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마라!"고 꾸짖었다. 가해자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는 것을 '구걸'로 규정한 것이다.

그는 9일 자 페이스북 글에서는 "한일간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를 넘어서는 굳건한 한미일 안보공조는 전쟁을 막고 충북의 생존을 지키는 현실적이고도 절박한 문제"라며 한·일 군사협력의 당위성까지 역설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국민의힘)도 '친일 딱지'를 윤석열 정권에 붙였다. 8일 자 페이스북 글에서 "한국에서 가장 무서운 정치적 딱지가 친일이라는 손가락질임을 감안할 때 국익을 위해 독배를 마시는 용기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정권을 칭찬하고자 한 말이지만, "가장 무서운 정치적 딱지", "독배를 마시는 용기"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윤 정권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인식을 저변에 깔고 있는 셈이다.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징용 최종안을 발표한 것을 두고 "용기 있는 결단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라고 그는 칭송했다.

"윤 대통령과 긴밀하게 도모"

일본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호감어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금후로도 윤 대통령과 의사소통을 긴밀하게 도모하면서 일한관계를 발전시켜나가고 싶다"며 윤 대통령을 함께 일을 도모할 파트너로 상정했다.

정책위원회 의장에 해당하는 자민당의 하기우다 고이치 정무조사회장도 윤 대통령 칭찬 대열에 가담했다. 그는 "깔끔하다", "좋았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인터넷판 NHK의 6일 자 기사인 "하야시 외상 '일한관계 건전하게 되돌린 것으로 평가한다' 징용 해결책(林外相 日韓関係健全に戻すもの 評価する 徴用 解決策)"에 따르면, 하기우다 정조회장은 "윤 정권이 국내문제로 깔끔하게 자국 안에서 해결한 것은 좋았다"라고 호평했다. 징용 문제를 한·일 문제가 아닌 국내문제로 처리한 것에 대한 흡족함의 표시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일정상회담(2022.11.13)을 하기 전인 11월 2일에 대통령실을 방문해 징용 문제에 관한 자민당 입장을 전달하고 돌아간 아소 다로 부총재도 칭찬 대열에 가세했다.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인 <산케이뉴스>의 9일 자 기사 "자민 아소씨 '나는 높이 평가'... 한국의 징용공 해결책(自民・麻生氏 私は高く評価 韓国の徴用工解決策)"에 따르면, 그는 자민당 아소파 모임인 지공회(志公會) 회합에서 "매우 커다란 한걸음"이었다며 "나는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미국 맥그로힐이 1969년 설립한 니혼맥그로힐에 의해 창간된 <니케이 비즈니스>의 3월 9일 자 인터뷰 기사인 '전 징용공 문제에서 한국이 커다란 양보(元徴用工問題で韓国が大きな譲歩)'에 등장한 하타노 스미오 쓰쿠바대학 명예교수도 그 대열에 함께했다. 외무성 일본외교문서편찬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커다란 양보를 결단했다"라고 호평했다.

일본인들은 자국이 징용 피해를 배상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커다란 양보'를 운운하는 하타노 교수의 발언은 '일본이 갚아야 할 배상금이 실제로는 존재하며, 그것을 윤 대통령이 없애줬다'는 인식이 일본인들 내면에 숨어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커다란 양보가 한국에 위험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이번 일로 한·미·일 연계가 강화되면 한국이 중국에 찍힐 위험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확실히 그런 면은 있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있을 수도 있습니다'라며 말끝을 흐리긴 했지만, 질문을 받은 직후에 가장 먼저 튀어나온 단어는 '확실히'였다.

윤석열 정권 교체될까 걱정하는 일본
 

▲ 지난 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교도통신=연합뉴스

 징용 최종안을 지지하는 일본인들은 윤 대통령을 환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정권교체 가능성까지 염려하고 있다. 정권교체로 인해 징용 최종안이 뒤집히지 않을까 염려한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NHK가 운영하는 <NHK 국제뉴스 내비>의 7일 자 기사인 '한국 징용 둘러싼 문제 새로운 해결책이란? 금후의 전망은?(韓国 徴用めぐる問題 新たな解決策とは?今後の見通しは?)에서 그런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이 기사는 "다시 정권교체가 있을 경우에 한국 측으로부터 문제제기, 이의신청이 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이라고 한 뒤 "앞으로 윤 정권이 국내적인 이해를 얻어내는 작업을 충분히 진행해나갈 수 있다면 이번 해결책을 지속 가능한 것이 되게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보도했다.

정권교체에 대한 우려는 다른 보도에서도 발견된다. 6일 자 <산케이뉴스> '한국 징용공 해결책, 이행에 높은 벽... 정권교체도 리스크(韓国 徴用工 解決策、履行に高い壁 政権交代もリスク)'를 그 일례로 들 수 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일본인들이 한국 정권교체를 염려한다는 점은 굴욕적인 한·일기본조약 및 부속 협정(통칭 한·일협정)이 체결된 1965년 이후의 상황에서도 확인된다. 박정희 정권이 밀어붙인 1969년 10월 3선 개헌을 일본 지도층도 열렬히 지지한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한·일협정 때 박정희를 반대한 한국 국민들은 3선 개헌도 분명히 반대하고 이에 저항했지만, 3선 개헌안은 그해 10월 17일 국민투표를 통과했다. 이를 두고 일본 정계는 박 정권이 국민적 공감을 얻은 결과라며 높이 평가했다. 10월 18일 자 <경향신문> 1면 우하단에 실린 미국 UPI 통신 기사는 이렇게 보도했다.
 
박 대통령의 3선 개헌과 자신의 정치 운명을 내건 이번 국민투표에서 압승하게 된 것은 그가 과거 밀고온 경제정책과 정치적 안정에 국민들이 크게 공감한 것이라고 이곳 일본 정계에서는 보고 있다.
 
정치권만 지지를 보낸 게 아니었다. 외무성도 마찬가지였다. 20일 자 <매일경제신문> 1면 우하단에 실린 UPI 통신 기사는 "일본 외무성은 박정희 대통령의 3선 출마를 허용하는 개헌안의 국민투표 통과를 18일 환영했다"라며 "17일의 국민투표 결과는 박 대통령이 한국에서 적절한 지지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음을 시사"한다는 비공식 논평까지 곁들여 소개했다.

일본 경제에 대한 한국 경제의 예속이 지금보다 훨씬 심할 때였다. 한국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이 막강한 일본이 박정희 장기집권을 지지했다. 한국을 압도할 금권을 가진 당시의 일본이 독재정권을 지지했으니, 이들의 지지가 그냥 말로 응원하는 데 그쳤겠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6일의 강제징용 최종안 발표 뒤로 한국과 일본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크게 고무돼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에도 결코 좋은 조짐이 아니다.

양국에서 윤 대통령 지지를 주도하는 세력은 정치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힘을 갖고 있다. 이런 세력이 지금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1965년 한·일협정을 지지한 한·일 양국의 박정희 지지 세력이 4년 뒤의 3선 개헌까지 찬동하며 한국 민주주의 압살을 환영했던 사실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경각심을 주는 선례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정은, 南 공군비행장 목표 화력습격훈련 점검..둘째 자제 동행

"첫째 전쟁억제, 둘째 전쟁 주도권 확보위한 전략적 2대임무 수행 준비"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3.10 08:21
  •  
  •  댓글 3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서부전선 담당 화성포병부대를 현지지도해 '화력습격훈련'을 참관했다. 김주애로 알려진 자제가 동행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서부전선 담당 화성포병부대를 현지지도해 '화력습격훈련'을 참관했다. 김주애로 알려진 자제가 동행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서부전선을 담당하는 화성포병부대를 현지지도해 '화력습격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훈련은 '서부전선 방면 적 작전비행장을 담당하는 군부대 산하 제8화력습격중대'의 실전대응태세를 판정 검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통신은 이번 '화력습격훈련'이 '검열훈련'의 성격을 띤 것이라고 하면서 "적 작전비행장의 주요요소를 가상하여 설정된 조선 서해상의 목표수역에 위력적인 일제사격을 가함으로써 자기들의 실전대응능력을 자신감있게 과시하였다"고 알렸다.

유사시 남측 공군 비행장을 목표로 기습 타격훈련을 했다는 것인데, 공개한 사진상으로는 최소 6발의 '방사포'가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첫째로 전쟁을 억제하고 둘째로 전쟁의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한 전략적 2대임무수행에서 최대의 완벽을 기할 수 있게 엄격히 준비되여야 한다"고 훈련 목적을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첫째로 전쟁을 억제하고 둘째로 전쟁의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한 전략적 2대임무수행에서 최대의 완벽을 기할 수 있게 엄격히 준비되여야 한다"고 훈련 목적을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공개한 사진상으로는 최소 6발의 '방사포'가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공개한 사진상으로는 최소 6발의 '방사포'가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이날 훈련결과에 만족을 표시하고는 "오늘의 검열훈련결과는 군대는 언제든지 싸울수 있게 준비되여야 하고 말보다 실제적인 행동에 책임적이여야 한다는 중대한 사명감과 명백하고 실천적이며 드팀없는 우리의 군사행동의지를 똑똑히 보여준 것으로 된다"고 포병들의 실전 대응 준비상태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또 "우리는 최근 들어 더욱 더 광란적으로 벌어지고있는 적들의 각종 전쟁준비책동에 항상 각성하며 언제든 압도적으로 대응하고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키워나감으로써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적충돌위험을 철저히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하 화력습격구분대들이 각이한 정황을 조성하고 여러가지 실전가상훈련들을 다각적으로 부단히 강화해나감으로써 첫째로 전쟁을 억제하고 둘째로 전쟁의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한 전략적 2대임무수행에서 최대의 완벽을 기할 수 있게 엄격히 준비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훈련의 목적이 전쟁억제, 군사적 충돌 위험 억제에 있다는 점을 앞세우면서 '전쟁 주도권을 위한 준비'를 강조한 것. '전략적 2대임무를 위한 준비'가 무엇인지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훈련에 앞서 김 위원장은 화성포병부대를 현지지도하면서 군인들의 '전투정치훈련실태'와 군부대의 '중요작전임무 행동질서 및 무기체계운용 능력'을 파악하고 군 부대의 중요 요소들과 직속 구분대의 여러 곳을 돌아보면서 전쟁준비실태'와 군인들의 '군무생활'을 구체적으로 살폈다.

김 위원장의 둘째 자제가 현지에 마련된 참관장소에서 김 위원장의 뒷편에 앉아 훈련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의 둘째 자제가 현지에 마련된 참관장소에서 김 위원장의 뒷편에 앉아 훈련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기사에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노동신문]이 이날 1~2면에 공개한 20여장의 사진에는 김 위원장의 둘째 자제로 알려진 소녀가 훈련을 참관하는 모습이 찍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훈련은 동행한 당 주요 간부들과 군 대연합부대 지휘관들이 참관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