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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향한 이태원 참사 추모 발걸음, 경찰에 막혔다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와 청년당원들이 3일 오후 6시34분 이태원 참사 현장 맞은편 이태원역 인근에서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엄중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마친 뒤 대통령 집무실을 향해 가다가 경찰에 막혀 있다. 2022.11.03 ⓒ민중의소리

 

경찰은 신속했다. 빈틈없었다. 대통령실로 향하는 6m 인도를 40여명의 경찰이 틀어 막는데 20초가 걸렸다. 경찰이 막은 것은 둘씩 짝지어 걷던 청년 50명이었다. 그들 손에는 ‘막을 수 있었다. 국가는 없었다’라고 적힌 종이가 들려 있었다. 경찰의 신속함은 5일 전 이태원 골목에 있어야 했다. 그들은 참사 대신, 청년들의 추모를 막았다. 3일 저녁 7시 32분, 녹사평역 분향소에서 대통령실 방향으로 향하는 인도에서 벌어진 일이다.

충돌은 없었다. 경찰이 인도를 막자 청년들은 걸음을 멈췄다.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는 “참사 현장에 국가가 없었다. 대통령에게 그 책임을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5분여 뒤, 삼삼오오 뒤돌아 걸어갔다. 참사 발생 5일 만에 청년들의 추모 행렬은 처음으로 대통령실을 향했다.

늘 보던 경찰의 제지였다. 대통령실 인근에서 피켓을 드는 것은, 청와대 앞이나 삼각지에서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늘 보던 때와 달랐다. 황망했다. 참사 현장과 너무나 가까웠다. 경찰이 삽시간에 모여든 녹사평역 4번 출구 앞은 참사 현장에서 직선거리로 684m다. 달려가면 3~4분,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10여 분이면 갈 수 있다. 참사를 막을 공권력이 지척에 있었다 생각하니 더 황망했다.

약 1시간 전인 6시 34분, 청년들은 이태원역 4번 출구 앞에 있었다. 6시 34분은 참사 위험을 경고하는 112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된 시간이다. 100여 청년들은 침묵시위를 했다. 지난 2일에 이어 두 번째다. 한마디 말도 없었다. 손에는 ‘탓하기 바쁜 정부 말고, 책임지고 민생 챙기는 정부’ ‘사고가 아닌 참사, 막을 수 있었다’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가 들려 있었다. 36분간 침묵시위를 하던 청년들은 녹사평역으로 걸었다. 녹사평역 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청년들은 내일도 침묵시위를 연다. 주말엔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참사를 막지 못한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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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3일 오후 6시34분 이태원 참사 현장 맞은편 이태원역 인근에서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엄중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마친 뒤 녹사평역 합동분향소로 행진을 하고 있다. 2022.11.03 ⓒ민중의소리
청년들이 3일 오후 6시34분 이태원 참사 현장 맞은편 이태원역 인근에서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엄중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마친 뒤 녹사평역 합동분향소로 행진을 하고 있다. 2022.11.03 ⓒ민중의소리
 
청년들이 3일 오후 6시34분 이태원 참사 현장 맞은편 이태원역 인근에서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엄중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마친 뒤 녹사평역 합동분향소로 행진을 하고 있다. 2022.11.03 ⓒ민중의소리
 
청년이 3일 오후 6시34분 이태원 참사 현장 맞은편 이태원역 인근에서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엄중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하기 위해 손자보를 준비하고 있다. 2022.11.03 ⓒ민중의소리
 
3일 오후 6시34분 이태원 참사 현장 맞은편 이태원역 인근에서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엄중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침묵시위 참석한 청년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11.03 ⓒ민중의소리
 
 
청년들이 3일 오후 6시34분 이태원 참사 현장 맞은편 이태원역 인근에서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엄중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마친 뒤 녹사평역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2022.11.03 ⓒ민중의소리


청년들의 조용한 분노가 넘쳤던 침묵시위 현장 맞은편엔 슬픔과 애도가 있었다. 시민들은 해밀톤호텔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한숨과 탄식은 스님들의 목탁 소리와 함께 울려 퍼졌다.

시민들 사이에서 김광민(가명·55)씨를 만났다. 멍한 눈으로 참사 발생 골목을 바라보던 그는 시민들이 남긴 추모의 글을 하나하나 읽었다. 그리고 가끔 하늘을 봤다. ‘추모는 다 하셨나’ 조심스레 물으니 고개를 돌렸다.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허망합니다. 허망하고…”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입은 중년의 신사는 끝내 굵은 눈물을 흘렸다. 한참 숨을 고른 그는 “이 어린애들을 어른이 돼서 지켜주지 못했다는 게…” 그의 말은 또 끊겼다. 눈물을 훔친 그는 “지켜주지 못했다는 게 너무나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20대 자녀가 둘이다. 둘째 아들이 대학교 3학년이다. 다행스럽게도, 두 자녀는 참사와 무관하다고 했다. 하지만 “남 일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직장은 과천이다. 퇴근 이후 “한 번은 들러야 한다”는 마음에 이태원역으로 향했다. 그는 “나라가, 국가가 없었네요. 허망합니다. 뭐가 문제였는지, 누가 잘못했는지 꼭 밝혀야 할 것 같아요. 그게 어른 된 도리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골목을 한참 더 응시하던 김씨는 강서구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추모 시민 중 상당수는 김씨와 같은 중장년층이었다. 
 

3일 저녁 6시 26분, 김광민(가명·55)씨가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추모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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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맹정음’을 아시나요?…누구나 우리말을 읽고 ‘만지게’ 하려면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11/04 09:13
  • 수정일
    2022/11/04 09:1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11월 4일 96돌 ‘한글 점자의 날’…박두성 선생 ‘훈맹정음’ 발표 기념
구글·LG전자·오뚜기, 제품에 점자 표기 확대 등 접근 높여
일상선 점자 표기·관리 미흡 “높이 너무 낮아, 컵라면 점자 못 찾아”
“시각장애인이 점자만 사용하진 않아” 음성 동시 적용 등 인식 넓혀야

11월 4일 ‘제96돌 한글&nbsp;점자의 날’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 11월 4일 ‘제96돌 한글 점자의 날’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11월 4일 ‘한글 점자의 날’이 올해로 96돌을 맞았지만, 여전히 시각장애인이 일상에서 점자를 읽는데 어려움이 많아 관심과 개선이 요구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이날은 1926년 11월 4일 송암 박두성 선생이 창안한 한글 점자 ‘훈맹정음(訓盲正音)’의 발표를 기념하는 ‘한글 점자의 날’이다.

 

박두성 선생은 초성, 중성, 종성을 모아쓰는 우리말 표기 방식에 맞게 6점을 조합해 만든 ‘훈맹정음’으로 시각 장애인의 손끝에 우리말을 전했다.

 

‘한글 점자의 날’은 지난 2020년 ‘점자법’이 개정되며 작년부터 법정 기념일이 됐다. ‘한글날(10월 9일)’, ‘한국 수어의 날(2월 3일)’ 등과 함께 언어 관련 법정 기념일로서 위상을 갖게 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기업들도 점자를 사용하는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의 움직임을 실천하고 있다.

 

3일 LG전자는 가전제품에 전원, 동작·정지 등 기능을 인지할 수 있는 공용 점자 스티커를 고객들에게 무상 배포한다고 밝혔고, 오뚜기도 제품 포장에 점자 표기를 확대 적용한다고 하는 등 국내 기업들도 점자를 통한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구글 코리아도 지난달 새로 설계한 사무실 바닥에 점자 유도 블록을 설치했고, 회의실 등 모든 공간에 점자로 안내 문구를 표기했다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일상 생활에선 점자 표기 및 관리가 미흡한 곳이 많아, 시각 장애인들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은 아플 때 알맞은 약을 찾는 등 기본적인 일조차 점자 표기가 없으면 속수무책으로 남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사진=이미지투데이)

 

김인의 수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약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하는데, 코로나 때도 그렇고 지금도 약이 묵자로만 돼있다”며 “(약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면 비장애인이 봐줘야 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일부 음료와 주류의 경우 점자 표기가 있긴 하지만, 종류와 상관없이 ‘음료’ 또는 ‘맥주’라고만 표기돼있어, 마시기 전까진 무엇을 마시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한다.

 

표기된 점자의 ‘높이’가 너무 낮아 ‘무용지물’이 된다는 점도 문제로 꼬집힌다.

 

류영태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는 점자가 표기된 한 컵라면을 언급하며 “점역교정사처럼 점자 계열에서 일하는 5명과 선천적 시각장애인 3명이 비닐까지 뜯고 만져봤는데, 전부 다 점자가 어디 있는지 찾지 못 할 정도였다”며 “결국 있으나 마나 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설치된 점자의 관리가 부실해 문제가 되기도 한다.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는 점자 유도 블록은 경기도 뿐 아니라 인천, 광주, 부산 등 전국에서 시각 장애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류 복지사는 건물 앞에 있는 ‘점자 지도’의 대부분이 닦지 않아 먼지가 쌓이거나 녹슬어 있어, 손으로 ‘만져서’ 글을 읽어야 하는 시각 장애인들의 정보 접근을 어렵게 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국회나 기업이 점자 외에도 엘리베이터, 선거 공보물 등 시각장애인의 일상 생활 관련 인식 개선을 위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활동가는 “모든 시각장애인이 점자만 사용하진 않고, 점자를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진 않다”며 “점자와 음성을 동시적으로 적용하면 (정보를) 좀 더 원활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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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장거리 포함 탄도미사일 3발 발사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기간 연장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2.11.03 09:42
  •  
  •  수정 2022.11.03 15:18
  •  
  •  댓글 0
 
북한이 올해 3월 24일 시험발사한 신형 ICBM '화성포 17형'. [사진출처-노동신문]
북한이 올해 3월 24일 시험발사한 신형 ICBM '화성포 17형'. [사진출처-노동신문]

북한이 3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11.3) 오전 07시 40분경 평양 순안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과 08시 39분경부터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을 포착하였다”고 발표했다.   

장거리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760km, 고도 약 1,920km, 속도 약 마하 15, 단거리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30km, 고도 약 70km, 속도 약 마하 5라고 알렸다.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장거리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고도 등이 지난 3월 24일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에 못미친다. 당시 비행거리는 약 1,080km, 고도는 약 6,200km 이상이었다. ‘실패 가능성’을 지적하는 배경이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여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한미 연합방어훈련은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 공군은 4일 끝나는 한미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훈련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공군작전사령부와 미 7공군사령부는 북한의 도발로 고조되고 있는 현 안보위기상황 하에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현시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였다”는 것.

이에 앞서, 2일 북한은 동·서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5발과 포탄 100여발을 쏟아낸 바 있다. 미사일 1발은 공해상이기는 하지만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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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 ‘단호한 대응...?’ 전쟁을 하겠다는 것인가

 
전시작전권이 없는 나라 대한민국
 
김용택 | 2022-11-03 08:40:0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공습경보 발령!!! 울릉군 지역에 공습경보 발령, 주민 여러분께서는 지하시설 등으로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2일 오전 8시 51분께 울릉군 전역에 “공습경보 발령!!!” 뉴스를 보다가 TV 화면에 이런 자막이 뜬 것을 보고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북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했는데 이 중 1발은 NLL 이남 26㎞ 지점 공해상에 떨어져 울릉도 주민이 대피하라는 경보를 내린 것이다.

북한이 분단 이래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참은 “공군 F-15K,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 해상에 정밀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단호한 대응을 천명했다.

<전쟁은 게임놀이가 아니다>

전쟁은 ‘전쟁놀이가 아니다. 6·25전쟁을 겪은 세대들은 ‘전쟁’이라는 말만 들어도 몸서리가 친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어떻게 되는가?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하라”고 고강도 지시를 내렸고 우리공군은 전투기 F-15K, KF-16을 출격해 NLL 이북 공해상으로 공대지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북이 구경만 하고 있을까? 6·25전쟁도 이렇게 시작된 게 아닌가?

한반도에서 전쟁은 승자와 패자가 없는 공멸이다. 북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남에는 지금 24개의 핵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미사일 파편이 이 24기의 핵발전소 중 어느 한 곳에만 떨어져도 그게 곧 핵무기요, 한반도는 핵 오염으로 영구적인 불모지가 된다. 북이 이를 모를 리 없다.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은 전쟁 불감증에 결려 있어 게임놀이로 착각하는지 몰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전쟁은 쌍방을 폐허로 만든다.

<전쟁... 누가 좋아하는가?>

윤석열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누가 가장 좋아했을까? 미국이나 일본은 우리나라 대통령이 약점이 있거나 사리분별도 잘못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미국이 5·16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를 포용했던 것도 학살자 전두환을 끌어안은 것도 미국이 이용해 먹기 좋았기 때문이다. 본토에서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미국은 타국에서 전쟁이 발발할수록 좋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2만85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지난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1조1833억원을 부담하고 향후 4년간 전년도 국방비 증가율만큼 매해 방위비를 인상하고 있다.

<전시작전권이 없는 나라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미국산 무기의 단골고객이다. 방위비분담금 외에도 간접지원비 1조 1469억도 모자라 최근 10년간 우리나라가 사들인 미국산 무기 구입비만 해도 무려 7조6천억 원에 달하며, 이는 올해 국방예산인 46조 원의 16%수준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세계 40대 재래식 무기 수입국 가운데 13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어떤가? 한반도에서 전쟁을 가장 반기는 나라는 일본이다. 그들은 결코 한반도 종전선언도 평화협정도 원하지 않는다.

6·25전쟁은 2차 세계 대전 후 6·25전쟁 특수 붐이 일어나 일거에 태평양전쟁의 패전에서 온 폐허와 후유증에서 벗어나 일본 역사상 유례가 없는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어내어 세계경제대국으로 비상하였다. 또한 미국 주도의 “맥 쇼군”(맥아더 치하:GHQ)의 점령하에 있은 지 길지 않은 기간에 유리한 입장에서 대일강화조약을 체결하여 독립을 회복하고 국제사회에 당당하게 복귀하기에 이르렀다. 인본 전 수상 요시다 시게루(吉田茂)나 우익들은 한결같이 “6·25전쟁은 패전국 일본에 기적과 같은 행운을 가져다 준 전쟁이었다”고 말한다.

윤석열대통령은 집권하기 바쁘게 우방국 대한민국을 보호하기 위해 5년간 중단되었던 역대 최대의 한미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과는 슬그머니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인 지소미아를 부활시켜 북의 핵과 미사일 정보를 공유하면 밀월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킬체인(Kill-Chain)’이라고 불리는 선제타격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강화, ‘대량응징보복’(KMPR) 역량 강화를 약속하며 굴종적 대북정책 전환을 예고했다.

<선제공격은 위헌이다>

대통령은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선서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안전에 무한책임을 지는 공직자”라고 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무한책임을 진다면서 남북간의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킬체인 ‘삼축체제’ 운운하는 것은 군수마피아나 할 소리다.

우리민족의 통일보다 분단이 필요한 외세와 군수마피아들의 농간에 내부모, 내형제, 동족을 ‘그날의 원수’와 ‘멧도적 오랑케’로 만들어 적개심을 키우는 것이 대통령의 책무인가? 6·25전쟁도 남북이 이렇게 티걱태걱하다 일어난 게 아닌가? 왜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불가침조약을 맺는 것이 불가능한 일인가? 언제까지 우리는 분단유지세력의 농간에 동족을 원수로 만들어 부모형제와 동족을 서로 살상무기 경쟁에 혈세를 쏟아붓고 반만년 간 함께 살아온 형제자매를 죽일 적개심을 기르며 살겠다는 것인가?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1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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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파출소가 무슨 잘못이냐”…지휘부 ‘꼬리 자르기’에 반발하는 경찰들

참사 당일 신고 접수 79건…“대응 못한 구조 주목해야”

 
2일 밤 이태원파출소 모습. ⓒ민중의소리
 
이태원 참사 발생 전 접수된 신고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당시 현장 대응을 담당한 이태원파출소에 비난이 가해졌다. 그러나 현직 경찰관들은 제한된 인력으로 적극 대응하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한다. 일선 경찰관 대응이 아니라, 대응이 가능하지 못했던 구조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보면, 한 현직 경찰관은 게시글을 올려 참사 당시 이태원파출소가 대응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현장 경찰관 두 명이 사고 전 현장에 갔다고 가정했을 때, 그 두 명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며 “일방통행을 유도한다? 일시적 통행을 통제하고 진입을 막는다? 말단 경찰관 두 명이 10만명을 통제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가능하다고 보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 지점에만 못 올라가게 하면 될 거 아니냐고 반문한다면, 출동 경찰관이 신이 아닌 이상 사고 난 곳에서 4시간 뒤에 1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압사로 사망할지 어떻게 미리 알 것인가”라며 “그곳만 일방통행으로 통제하면 나머지 이태원 골목으로 인파가 쏠려 사고가 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또한 “사실 ‘인원이 너무 많아 통행이 안 된다’, ‘차량이 너무 밀린다’ 등 신고 접수는 연말, 연초, 크리스마스, 명절 연휴 항상 빗발치는 신고 유형”이라고 전했다.

번화가에 있어 신고가 집중되는 이태원파출소가 자체적으로 대응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 따른다. 이 경찰관은 “밀린 신고가 수두룩했을 것”이라며 “핼러윈이 아니더라도, 이태원은 서울청 내에서 손꼽힐 만큼 신고가 많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약과 성폭행 등 직접 발생한 범죄 사건만 처리하는 데도 1분 1초가 아쉽다”며 “무전에서는 빨리 마무리하고 다른 신고 출동 가라고 지령하고, 옆 순찰팀에선 공조 요청하고, 신고자들한테는 전화 오지, 이 상황에서 길거리에 가만히 서서 시민들 안전 통제를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11건의 신고를 받고도, 참사를 막지 못한, 아니 참사를 막을 수 없는 절대 불변의 구조”라고 지적했다.

실제 참사 당일 저녁부터 이태원파출소에는 신고 접수가 몰렸다.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참사 당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접수된 신고는 79건에 달했다. 송병주 용산서 112상황실장은 “지역 경찰관에서 하루 전체 신고 건수 중에서도 많은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시 이후로는 신고가 폭주했다”며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범위를 넓히면 450건 가까이 신고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사고 발생 이후에야 압사 우려 신고가 중요하게 여겨지지만, 당시 현장 경찰관은 그보다 급박하게 느껴지는 수십 건의 신고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었을 것이라는 설명이 쏟아졌다.

‘경찰을 그만두려 합니다’라는 글을 쓴 한 경찰관은 자신을 “이태원파출소는 아니고 서울 바쁜 지구대에 근무하는 20대 후반”이라고 소개하면서, 당시 현장 상황을 유추했다. 그는 “여러분이 경찰관이고, 순찰차 4대가 있고, 동시에 수십 건의 신고가 들어온다고 가정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어 “신고 중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 ‘압사당할 거 같다’는 신고도 있겠지만, 동시에 폭력, 성추행, 시비, 행패, 소란, 음주운전과 같은 시민의 생명과 신체에 큰 위험을 줄 수 있는 신고들 또한 있다”며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다른 경찰관은 “이태원 그 작은 관할 파출소에서 그날 하루 얼마나 많은 신고가 들어왔을 것 같으냐”며 “사건 4시간 전 압사당할 거 같다고 통제해달라는 신고 그리고 여기저기 싸우고 있다는 신고, 음주운전 했다는 신고, 지금에서야 압사될 거 같다는 신고가 급해 보이지, 당시 현장 경찰관이라면 어떤 신고를 우선했겠느냐”고 말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이태원파출소 관련 게시물 ⓒ블라인드 캡처

경찰청장 꼬리 자르기 발언 향한 거센 비판

이태원파출소 경찰관 가족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비판 여론이 이태원파출소에 집중되는 데 대한 안타까움도 나타냈다. 그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 가족을 포함한 당시 근무 경찰관 중 바쁘게 일하지 않은 분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며 “다만 인력이 없어 대응을 충분히 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기동대 출동 요청을 계속했으나 윗선에서 무시당했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언론과 여론을 보니 당시 파출소 근무자들 책임으로 돌리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말단 직원들 탓으로 돌리고 문책해서 대충 다시는 이런 사고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발표하고 치워버리려는 듯하다”고 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경찰청은 참사 당일 압사 관련 신고 녹취록을 공개했다. 첫 신고가 들어온 18시 34분부터 22시 11분까지 총 11건이다. 이중 현장에 출동해 종결한 사건이 4건으로 발표됐다. 징후가 있었음에도 현장 경찰관이 적극 대응하지 않아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서는 용산서 측도 설명을 내놨다. 송병주 112상황실장은 “2인 1조로 나가는데 나가서 1~5분 만에 일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두세 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가 한 사건 먼저 해결하고 다음 사건 해결을 위해 신고자에 전화했을 때 ‘다른 데로 이동해서 괜찮다’는 식으로 답하면, 경찰관들이 나가고 있었지만 현장 출동이 아닌 게 돼 버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청에서 11건 중 일부는 현장 가지 않았다고 발표한 게 그런 경우”라고 설명했다.

경찰관들은 책임 소재의 화살표가 현장 경찰관이 아닌 지도부를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을 그만두겠다고 한 경찰관은 “물론 경찰 잘못도 일정 부분 있다는 건 동의한다”면서도 “하지만 그건 경찰 윗선, 그것도 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잘못이지 현장 경찰관의 잘못은 아니다. 이건 확신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참사 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밝힌 한 경찰관은 “파출소나 상황실 직원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전개되는 것이 상당히 실망스럽다”며 “신고 출동이 사고가 나면 오롯이 경찰이 책임지고, 말단에서 최선을 다한 경찰관이 왜 더 잘하지 못 했냐고 질타하고 책임을 묻게 된다면 이런 사건은 앞으로 다시 재발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그는 “경찰청장은 현장 직원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발언함으로써 진상조사에 편견을 가지게 하고 있는데 이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윤희근 경찰청장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번 참사는 ‘대응’보다 ‘예방’을 해야 했던 문제였다”며 “집회·시위에는 대규모 경력을 배치하면서 10만명 다중 운집이 예상되는 상황에는 왜 혼잡 경비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관이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해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경찰관도 경찰청장을 비롯한 지휘부를 비판했다. 그는 “꼬리 자르기를 하려고 이태원파출소에 대해 고강도감찰을 실시한다고 한다”며 “경찰청장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용산서 전 직원에게 본청 주관 감찰 실시한다고 문자가 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장 경찰관들은 그날 슬픔에 한 번 죽었고, 오늘 두 번 죽었다”고 호소했다.

윤 경찰청장은 지난 1일 “112 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는 판단을 했다”며 “사전에 위험성을 알리는 112 신고를 받고 제대로 조치했는지에 대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은 경찰조직에서 멈추지 않고 정부 고위당직자 입에서도 나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어제 경찰청은 사고 당일 저녁의 112 신고 녹취록을 공개했다”며 “경찰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는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다.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안일한 판단이나 긴장감을 늦추는 일이 있다면 국민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특별수사본부와 감찰을 통해 철저히 조사하고, 국민들께 투명하고 소상하게 설명해 주시기 바란다”며 “정부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묻고 112 대응 체계의 혁신을 위한 종합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 대국민 사과 입장 표명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2.11.0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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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최악의 정치적 위기…'책임 회피성' 태도에 내부 문건들 줄줄 새고 있다

이판국에 '검수완박' 꺼낸 한동훈, 늑장 사과 이상민…취임 6개월만에 '레임덕' 현상 줄줄이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2.11.03. 08:57:40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반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이태원 참사 직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 "경찰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며 참사를 '천재지변' 수준으로 인식했다가, 참사 당일 수십차례 구조 요청을 해 왔던 112 신고 내용이 드러난 후 '경찰 책임론'으로 선회한 것은, 현 정부의 위기대응 태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수습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이 참사 초반부터 일관되게 "주최 측이 없을 경우 경찰이 중앙 통제된 방법으로 군중 관리를 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법·제도 미비'와 '제도 개선' 문제 등에 집중한 것도, 참사 원인 규명에 관심 없는 듯한 태도로 간주돼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12신고 녹취록을 언론을 통해 봤는데 대단히 엄정한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봤다"고 마치 '외부자적 시선'인 것처럼 내부 문제를 대한 것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개정으로 검찰이 대형 참사와 관련해 직접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부분이 빠졌다"고 전 정권과 야당에 책임을 돌리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 역시 민심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정부의 총체적 책임 회피 태도 등에 일선 공무원들도 부글부글 끓고 있는 중이다. 경찰의 대외비 문건인 정책 참고자료가 외부로 흘러나와 SBS를 통해 보도된 것이 대표적 징후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내부 통제력을 잃었다", "일선 공무원들의 불만이 끓고 있다"는 반응들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바 있는 김한규 의원은 2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 '진보 성향 시민단체가 정부를 압박할 것', '여성단체가 정부 반여성 정책 비판에 참사를 활용할 것' 등의 내용이 담긴 경찰의 대외비 문건에 대해 "이 자료는 통상적으로 경찰청이 대통령실에 보고하는 자료"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제가 청와대에 있을 때도 이런 자료들을 경찰에서 만들어서 아주 제한적인 인원들, 그러니까 소위 수석급 이상들한테만 제공되고 타인한테 공개가 되지 않는 자료인데, 1차적으로 이게 공개됐다라는 것 자체부터가 되게 저는 놀랍다. 정부에서도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공개를 했거나 아니면 정권에 대해서 비판적인 (정부) 내부 인력들이 있어서 이게 공개되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경찰 내부 상황에 대한 제보도 빗발치는 것으로 보인다. SBS는 2일 보도를 통해 서울경찰청 내부 문건을 인용, "참사가 일어났던 지난 주말 밤, 경찰의 보고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걸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장은 사고가 나고 1시간 20분이 지나서야 보고를 받았고, 경찰을 관할하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경찰이 아닌 행안부의 내부 알림 문자를 통해 소식을 처음 접한 걸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SBS는 또 같은 날 경찰이 공개한 11건의 112 신고 내역 등을 포함해 총 98건의 신고가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대부분 "숨을 쉬지 못하겠다", "살려 달라"는 내용이다. 특히 사고 발생 시각인 밤 10시 15분부터 구조 요청이 87건이나 접수됐다.
 

MBC는 2일 이태원 현장을 담당하는 이태원 파출소가 서울 경찰청에 교통기동대 지원이 절실하다며 인력 보강을 요청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 25일 오전 9시경 서울경찰청에서 용산경찰서를 담당하는 경찰관이 내부 메신저를 통해 "이번 할로윈데이 관련해 대비하고 있는 일이 있느냐"고 이태원 파출소에 문의했고. 이태원 파출소장은 직접 "핼러윈데이 준비 중 교통기동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전문교통관리 인력이 보강되면 핼러윈데이 군중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일선 현장에서는 범죄 발생 및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는 걸 인지했고, 경찰청도 이같은 건의를 받아 이미 상황을 예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참사 당일 투입됐던 교통기동대는 스무 명 수준이었다.

<국민일보>도 3일 "용산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핼러윈 인파 집중 가능성에 대비해 실무자를 통해 '경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거듭 요청했다"며 "하지만 교통기동대 지원 인력도 1개 기동대(70~80명) 규모가 아닌 1개 제대(20여명)에 그쳤다. 이마저도 대통령실 근처 삼각지역 집회 관리가 끝난 뒤인 오후 10시에 이태원 지역으로 넘어왔다. 근무 시간도 이튿날 교대 근무를 위해 자정까지 2시간가량만 지원하는 것으로 제한했다"고 보도했다.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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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단거리 미사일 20여발 발사...1발 NLL 넘어

남, 울릉군에 ‘공습경보’-공대지 미사일 3발 대응 사격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2.11.02 09:27
  •  
  •  수정 2022.11.03 07:08
  •  
  •  댓글 1
 
북한이 올해 1월 17일 시험 발사한 전술유도탄. [사진출처-노동신문]
북한이 올해 1월 17일 시험 발사한 전술유도탄. [사진출처-노동신문]

북한이 2일 내내 동·서해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0여발과 방사포 100여발을 발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합동참모본부(합참)은 06시51분께 평안북도 정주시와 피현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4발을, 08시51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3발을 발사했다. 1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 떨어졌다.

해당 미사일이 떨어진 지점은 NLL 남쪽 26km, 속초 동북쪽 57km, 울릉도 서북쪽 167km이라고 알렸다. 비록 공해상이기는 하지만 총·포탄이 아닌 미사일이 NLL을 넘어왔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09시12분께부터 함경남도 낙원, 정평,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평안남도 온천, 화진리와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10여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대공 미사일 등을 발사했다.

13시27분께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쪽 ‘해상 완충구역’ 내로 방사포 100여 발을 발사했다.     

오후 4시30분부터 5시 10분까지는 선덕·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과일·온천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지대공 미사일 등 6발을 발사했다. 하루 동안 20여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동해 NLL 이남 공해상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 시 08시 54분부로 행정안전부 민방공경보통제소를 통하여 울릉도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하였”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까지 ‘공습 경보’가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전군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11시 10분부터 우리 공군 F-15K와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사격을 실시하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해상 북한의 포병사격에 대해서는 ‘9·19 군사합의 위반 및 즉각도발 중단’에 관한 경고통신을 실시하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주재한 윤석열 대통령은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로 규정하고 “북한의 도발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오후 브리핑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이 마지막으로 NLL을 침범하여 군사적 도발한 감행한 것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이며,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한 NLL 침범 도발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에는 우리의 국가 애도 기간 중에 자행했다는 점에서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특히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의 도발로부터 우리 국민과 영토를 지켜내기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해 온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며, 대북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도발한 이유’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비질런트 스톰’ 한미 연합공중훈련에서 찾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여러 가지 도발 변수 중에 이번 국가 애도 기간은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 같지 않고”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31일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남북이 2015년 8월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사건으로 대치했지만 결국 고위급회담으로 풀었지 않나’는 지적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누누이 말씀드렸지만 대화의 문은 늘 열려 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북한 비핵화는 대화를 통해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달성하는 것을 목표 지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도발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하시라도 대화의 장으로 나와서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 이미 제안한 ‘담대한 구상’을 포함해서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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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재난보고체계 엉망' '국가 외면' 이태원 참사 대응 비판 확산

  • 기자명 윤유경 기자 
  •  
  •  입력 2022.11.03 07: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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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무너진 국가 재난대응 조직 내 보고 체계, 컨트롤타워 실종, 일선 파출소에 책임 떠넘긴 서울경찰청·용산경찰서…그럼에도 여전히 ‘제도 타령’하는 정부에 커지는 국가책임론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 6일째다. 정부가 156명의 목숨을 구할 기회를 몇차례나 놓친 정황이 속속들이 드러나며 국가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하기 4시간 전부터 ‘압사할 것 같다’는 112신고가 다수 접수됐음에도 경찰이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아울러, 경찰 수뇌부는 첫 112 신고가 접수된 뒤 5시간이 지나고서야 관련 보고를 받았다. 

2일 경찰은 윤희근 경찰청장이 10월30일 자정을 넘긴 0시14분 경찰청 상황1담당관한테서 휴대전화로 이태원 참사 발생 사실을 처음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소방청이 최초 신고를 받은 밤 10시15분에서 1시간59분, 경찰 112 신고센터가 첫 신고를 받은 저녁 6시34분에서 5시간40분이 지난 시각이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29일 밤 11시36분 이임재 용산경찰서장한테서 휴대전화로 상황을 보고받았다.

심지어 참사 당시 이임재 서울 용산경찰서장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를 통제하고 있었다. 무너진 국가 재난대응 조직 내 보고 체계와 경찰 수뇌부의 총체적 판단 마비 속에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골든타임은 지나갔다.

▲ 한겨레 5면 사진 갈무리.
▲ 한겨레 5면 사진 갈무리.

한겨레는 2면 기사에서 “문제는 ‘매뉴얼 부재’가 아닌 ‘컨트롤타워 실종’이었다”며 “수년 동안 핼러윈 데이 행사 관리에 관여해온 이들은 이태원 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행정·치안·민간조직들의 사전 대응와 사후 조처를 기획·총괄할 책임 있는 공적 주체의 실종을 한목소리로 지목했다”고 했다. 사설에서는 “이태원 참사의 근본 원인은 사전에도 사후에도 경찰 지휘체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은 데 있음이 갈수록 명확해지고 있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한겨레 2면 갈무리.
▲ 한겨레 2면 갈무리.

동아일보도 1면에서 “대형 사고에 대처하는 112 신고 대응 시스템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사고 4시간 전부터 위험을 알리는 시민들의 신고가 되풀이됐지만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에서 일선 파출소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신속한 현장 통제나 경찰 기동대 투입 등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고를 전달받은 용산경찰서 112상황실도 파출소에 출동 지령을 내렸을 뿐, 갈수록 늘어나는 신고와 악화되는 신고 내용을 파악하고 대응하지 않았다”며 “결국 참사 당일 약 13만 명이 방문한 이태원 일대 현장 대응은 사고 당시 근무 인원이 20여 명에 불과한 이태원파출소 몫이 됐다. 파출소 직원들은 밀려드는 신고를 처리하느라 바빠 출동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갈수록 신고가 늘고 신고 내용이 심각해졌는데 참사 1시간 전부터는 출동한 기록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 동아일보 3면 갈무리.
▲ 동아일보 3면 갈무리.

중앙일보는 1면 기사에서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국가 기간조직의 보고 체계가 엉망진창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경찰 내부 보고 체계뿐 아니라 국가 재난대응 조직 내 보고 체계도 완전히 무너진 것”, “대통령실은 경찰이 아닌 소방청 상황실을 통해 사실을 처음으로 파악했다”고 비판했다. 

‘정부, 이태원 참사에 ‘선 수습, 후 책임’ 각오로 임하길‘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는 “재난안전기본법에 따르면 행안부 장관은 재난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재난 징후 정보를 수집·분석할 의무가 있고,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참사의 징후를 몰랐다면 무능하거나 무심한 것이고, 알고도 조치를 안 취했다면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 중앙일보 3면 갈무리.
▲ 중앙일보 3면 갈무리.

조선일보도 1면 기사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난 29일 일선 경찰부터 최고위 간부까지 이르는 경찰의 보고·지휘 체계는 종일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김광호 서울청장이 그(용산서장)에게서 보고를 처음 받은 것은 사고 발생 1시간 21분이 지난 오후 11시 36분이었다. 온라인 뉴스로 “이태원에서 수십 명이 실신했다”는 취지의 첫 언론 보도가 나온 것은 사고 당일 오후 11시 36분이었다. 서울청장이 사실상 언론보다 이 사건에 대해 늦게 알게 된 셈“이라고 비판했다. 

▲ 조선일보 1면 갈무리.
▲ 조선일보 1면 갈무리.

 

이태원 참사 사흘 전 작성된 경찰 ‘종합치안 대책’ 보고서…알고도 대비 안했다

서울 용산경찰서 정보과와 112치안종합상황실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흘 전 핼러윈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이태원 핼러윈데이 치안상황 분석과 종합치안 대책’ 보고서를 작성해 공유했다. 서울경찰청도 핼러윈 기간 치안수요 급증에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의 ‘핼러윈데이 치안여건 분석 및 대응방안 보고’ 내부 보고서를 만들었다. 하지만 경찰 기동대 등 경력은 투입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4면에서 “경찰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흘 전 작성해 배포한 내부 보고서에서 핼러윈 기간 중 ‘토요일’과 ‘오후 10시경’을 112 신고가 가장 집중되는 시간대로 특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토요일 오후 8시∼다음 날 오전 3시’가 가장 위험한 시간대라며 주의를 당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경찰 내부에선 위험 징후에 대한 보고가 있었음에도 사전에 대비하지 않아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 동아일보 4면 갈무리.
▲ 동아일보 4면 갈무리.

경향신문은 1면 기사에서 “특히 서울경찰청 경비 등 경찰 지휘부가 112신고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 인력을 배치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경찰 내부에선 참사 당일 112신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원인은 경찰 지휘부가 사전에 인력 투입을 결정하지 않은 데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휘부가 기동대 투입 결정에 대해 ‘소관이 아니다’라거나 ‘일선 요청이 없었다’는 태도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경향신문 1면 갈무리.
▲ 경향신문 1면 갈무리.

 

명백한 ‘행정 참사’에도 정부의 여전한 ‘제도 타령’

정부가 참사 책임을 제도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 “경찰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31일 “주최 측 요청이 없을 때 경찰이 선제적으로 국민을 통제할 법적·제도적 권한은 없다”며 이 장관을 두둔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일 외신 기자회견에서 “주최 측이 없을 경우 경찰이 중앙 통제된 방법으로 군중 관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3면에서 “참사 직전 112에 접수된 11건의 신고 내용을 보면 이 장관과 대통령실 해명은 전부 ‘틀린 말’로 확인됐다”며 “당시 이태원에는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고, ‘경찰을 미리 배치했으면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 ‘극도의 혼잡’ 상태였던 당시 ‘경찰이 선제적으로 국민을 통제할 법적·제도적 권한’이 있었다. 이 장관과 대통령실이 기초적인 사실 확인도 없이 정부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사설에서도 “국민은 위험을 알리며 보호해달라고 외쳤지만, 국가는 외면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 안전시스템의 총체적 실패를 인정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출발점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윤희근 경찰청장의 해임”이라고 했다. 

한겨레도 사설에서 “이번 참사는 법과 제도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부재로 벌어진 명백한 ‘행정 참사’”라며 “윤 대통령은 살릴 수 있던 156명의 목숨이 황망히 스러진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이상민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등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했다.

동아일보도 사설에서 “세상에 어떤 정부가 자국민이 압사 위험에 처하는 것을 뻔히 보면서 법과 제도를 이유로 팔짱을 끼고 있다는 말인가”라며 “그런데도 정부와 지자체는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모색하기보다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있다. 정부가 이태원 참사 관련 용어를 ‘참사’ 대신 ‘사고’로, ‘피해자’ 대신 ‘사망자’로 통일하기로 한 것도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정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희생자들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을 포함해 참사의 후유증만 키우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경찰청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시민단체 동향 정보를 수집해 내부 문건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된 ‘정책 참고 자료’(SBS 1일 공개)에 대해서는 경향신문은 “사고를 수습할 생각보다 시민단체들 감시부터 했다니 어이가 없다. 경찰은 시민단체 동향 파악을 중단하고 해당 문건의 작성 경위를 낱낱이 밝히라”고 했다. 한겨레도 사설에서 “시민사회를 적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문제지만, 경찰이 참사 직후 정권 안위부터 신경 쓰고 있었으니 기가 막힐 뿐”이라며 “과거 사찰을 일삼던 정보경찰의 부활이란 지적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한·미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정면 겨냥 도발’ 일제히 우려 

북한은 2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영해 근처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날 하루동안 20여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3일 9개 주요 아침신문들은 1면과 사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다루며 ‘한·미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을 정면 겨냥한 고강도 도발’이라며 우려했다. 

▲ 3일 아침신문 갈무리.
▲ 3일 아침신문 갈무리.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북한의 전례 없는 모험적 군사 행동을 규탄한다”며 “이번 미사일 발사는 공군력에서 절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북한이 남측의 허를 찌르려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자신감 아래 행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실질적 영토 침해 행위’라고 지적하며 엄정한 대응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군은 F-15K와 KF-16 전투기에서 동해 엔엘엘 이북 공해상을 향해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며 “우리 군의 미사일이 엔엘엘을 넘어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이 엔엘엘 이남과 이북으로 미사일을 주고받으면서, 9·19 남북군사합의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것 아니냐 우려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위태로운 상황이 대규모 안보위기로 확대되지 않도록,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조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도발을 멈추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도발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 강도가 갈수록 높아진다고 해서 무력 위협에 굴복할 수는 없다. 어제 우리 군은 공군을 출격시켜 공대지 미사일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도발의 강도에 상응하는 비례적 대응 조치를 취하는 것은 추가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첫걸음이란 점에서 적절한 조치. 북한이 도발하면 할수록 한·미 간의 공조 대응태세가 더욱 더 강화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그들의 오판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 중앙일보 사설 갈무리.
▲ 중앙일보 사설 갈무리.

늦어진 상황 안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울릉도 주민들은 정작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 사이렌 소리만 요란했을 뿐 어떤 상황인지 안내가 없었던 탓”이라며 “”TV를 보던 일부 주민만 뉴스 자막을 통해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반면 울릉군 공무원들은 군 청사 내 지하공간 등으로 신속하게 대피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그러면서 “울릉군의 재난안전 문자메시지는 경보 발령 20여 분 후인 9시 19분에야 발송됐다. 안내 방송은 9시 40분에야 이뤄졌다”며 “실제 상황이었다면 아무 소용없는 일이었다. 주민들은 실제 상황임을 파악한 뒤에도 어찌할 줄을 몰랐다. 겨우 대피한 뒤에도 주민들은 4시간 가까이 불안해야 했다. 오후 2시가 돼서야 공습경보가 해제되고 경계경보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미사일이 고장 등으로 통제에서 벗어났다면 울릉도를 덮칠 수도 있었다. 전국에서 TV를 보던 시청자들도 자막으로 뜬 공습 경보와 경계 경보에 어리둥절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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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박정천 비서 담화 발표 후 탄도미사일 발사..울릉도에 ‘공습경보’ 울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11/0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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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남조선이 겁기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며 미국과 남조선은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지금의 상황에서 이것을 단지 위협성 경고로 받아들인다면 그것부터가 큰 실수로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조선중앙통신이 2일 새벽 공개한 박정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의 담화 내용 중 일부다.

 

박정천 비서는 담화에서 현재 한미가 진행하는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대해 “침략적이고 도발적인 군사훈련”, “도발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정천 비서는 “더 이상의 군사적 객기와 도발을 용납할 수는 없다”라면서 “미국과 남조선의 광기를 띤 그 ‘군사놀이’와 도발적인 망언들이 중단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박정천 비서의 담화 이후 몇 시간 뒤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울렸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우리 군은 오늘(11.2) 08시 51분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하였으며, 이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탄착되었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미사일 1발이 울릉도 방향으로 가다가 울릉도에 닿기 전 동해 공해상에 떨어져,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던 까닭에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민방위 관련 기관에서 공습경보가 자동으로 울렸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울릉도가 포함된 남쪽으로 발사한 것은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합참은 북한이 미사일의 속도, 제원 등을 분석 중이다. 그리고 북한이 몇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지에 대해 더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1일에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아래는 박정천 비서의 담화 전문이다.

 

 

적대 세력들의 도를 넘는 군사적 대결 망동으로 하여 지금 조선반도에 엄중한 사태가 조성되고 있다.

 

나는 미국과 남조선이 벌려놓은 ‘비질런트 스톰’ 련합공중훈련을 동원된 전투기 대수와 훈련 규모를 놓고 보나 지난 1990년대 초 이라크를 침략할 때 사용한 작전 대호인 ‘데저트 스톰(사막폭풍)’의 명칭을 본딴 것을 놓고 보나 철저히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이고 도발적인 군사훈련이라고 평가한다.

 

대단히 재미없는 징조이다.

 

미 국방성은 우리 공화국의 ‘정권 종말’을 핵전략의 주요목표로 정책화하였으며 괴뢰국방부 장관과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비롯한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도 우리가 핵을 사용하는 경우 정권을 전멸시켜야 한다는 헷뜬 망발을 늘어놓았다.

 

명백한 것은 5년 만에 부활된 미국과 남조선의 이번 련합공중훈련이 이러한 도발의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착각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 세기말 힘없는 나라들을 무시로 폭격하고 주권국가의 운명을 마음대로 롱락하던 식으로 조선반도에서도 놀아보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망상이며 치명적인 전략적 실수로 될 것이다.

 

조선반도는 이여의 지역에서처럼 미국의 군사적 허세가 마음대로 통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우리는 미국과 남조선의 무분별한 군사적 준동으로 조성된 조선반도의 현 불안정 상황을 엄밀히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남조선이 겁기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며 미국과 남조선은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지금의 상황에서 이것을 단지 위협성 경고로 받아들인다면 그것부터가 큰 실수로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더 이상의 군사적 객기와 도발을 용납할 수는 없다.

 

미국과 남조선의 광기를 띤 그 ‘군사놀이’와 도발적인 망언들이 중단되여야 한다.

 

때 없이 허세를 부리기 좋아하는 미국과 남조선의 책임 있는 자들은 저들의 체면 관리가 중요한지 자국의 안전이 더 중요한지 옳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주체111(2022)년 11월 1일

평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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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3대 불감증이 부른 대한민국 최악의 위기

  • 기자명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2.11.02 07:18
  •  
  •  댓글 0
 
 
 

안전 불감증이 부른 참사

‘미리 준비되어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뜻의 한자 성어 유비무환(有備無患)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지난달 29일 155명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과거 핼러윈 때는 올해 4배 수준인 경찰 800명을 투입했다”, “참사 3일 전 ‘압사’ 경고에도 당국은 아무런 대비 안 했다” 등 책임 공방이 거세다.

윤석열 정부는 “경찰·소방 인력 배치 부족이 사고의 원인이 아니었다”며 모면을 시도하지만, 안전 대책 미비 책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 검사 출신이 많은 탓인지 위기를 예방하고, 안전대책을 미리 세우는 법이 없다. 검찰이 주로 사건 발생 후 결과를 처벌하는 데 습관 된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윤 대통령은 매번 때늦게 사고현장에 나타나 뒷북 대책을 남발하기 일쑤다. 지난여름 ‘반지하 장마 피해’ 때도 그랬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탄식이 절로 나는 대목이다.

국민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재난을 미리 대비하지 않는다면,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물어야 하지 않을까.

민생 불감증이 부른 최악의 경제위기

재난이 닥치기 전 반드시 위험를 알리는 징조가 있기 마련이다. 이런 위험 신호를 미리 감지하지 못하면 직면한 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

결국, 불감증이 위기를 자초한다는 소리다. 특히 정부 책임자가 불감증에 걸리면 그의 지위만큼 피해는 더 심각해진다.

현재 우리 사회를 강타한 경제위기도 윤석열 정부의 민생 불감증에서 기인한 바 크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연속적으로 0.75%P 인상(자이언트 스텝)하면서 한국과의 금리 폭이 1.0%나 벌어졌다. 이에 한국은행은 미국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문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따라올라,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 돈을 빌린 서민들의 생계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는 데 있다.

지난해 연 3%대던 대출금리가 최근 7%를 뚫었다. 더 큰 위기는 부동산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조건에서 원금 상환 시기가 도래한 경우다. 집을 팔 수도 원금을 갚을 돈도 없는 가구는 파산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 자료에 의하면 올해 2분기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4.6%(1,869조4천억 원)로 세계 1위다. 대체로 80%를 넘으면 위험 수위에 이른 것으로 본다.

한국은행은 집을 비롯한 보유자산을 다 팔아도 부채를 갚기 어려운 ‘금융부채 고위험가구’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1.8%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최근 급격한 집값 하락으로 고위험가구 수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연 7%로 오르면 약 190만 명(4.3%)이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런데 11월 대출금리가 7%를 넘기고 말았다.

2008년 미국은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파산 가구 규모가 7%일 때 금융위기(리먼브러더스 사태)를 맞은 바 있다.

 

기업부채 현황도 가계부채에 못지않다. 6월 말 기준 명목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16.6%로 집계됐다. 1997년 IMF외환위기 당시의 107.1%를 뛰어넘는 위험 수준이다.

게다가 한국은행의 가계부채 통계에는 빠진 빚이 있다. 영세 자영업자의 부채다.

영세 자영업자는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목적이 ‘사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통계상으론 가계부채에서 제외되지만, 그렇다고 기업부채로도 분류되지 않는다. 그 규모가 약 344조3천억 원으로 2021년 세수와 맞먹는다.

이처럼 민간부채(가계부채+기업부채)를 비롯해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인해 국민은 파산 위기에 직면했는데, 윤석열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는다. 어쩌면 대책이 없는지도 모른다.

숱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레고랜드 부실 채권을 방치하다 결국 국고 50조 원을 쏟아붓고도 아직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을 보면, 윤석열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얼마나 천박한 수준인지 알고도 남는다.

지난달 27일 윤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생중계했다. 비상회의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어떤 위기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민생 위기를 극복할 비상한 대책은커녕 80분을 자화자찬에 할애하며 너스레만 떨었다.

진짜 위기는 전쟁 불감증

윤석열 정부가 인정하든 안 하든 북한(조선)은 엄연한 핵보유국이다. 과거 북은 자신들의 핵미사일이 미국 본토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미국이 감히 북침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나토(NATO)를 앞세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는 것을 본 후에는 ‘강대강’ 전략으로 선회했다.

북은 미국이 핵무기로 북을 공격할 기회만을 엿본다고 믿는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북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도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주권국가의 ‘정권 종말’을 핵전략의 주요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단정하곤,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올해에 들어와 연중 매일같이 벌려놓고 있는 대규모 전쟁연습소동으로 하여 한반도는 세계에서 군사적 긴장도수가 가장 고조된 열점으로 되었다”라고 분석했다. 여기서 추종세력이란 윤석열 정부와 일본 자위대를 일컫는다.

북은 예나 지금이나 미국을 상대로 군사 대결을 펼친다. 그들에게 윤석열 정부는 한낱 추종세력에 불과하다. 만약 전쟁이 나면 미 본토와 한국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 미군 기지가 1차 타격 대상이다.

문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이어 대만 위기를 격화하고, 한미일 군사훈련을 통해 한반도 전쟁위기를 고조하는 데 있다. 여기에 일본이 가세했다. 미국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헌법을 개정해 재무장을 통한 군국주의 부활을 시도한 것이다.

이에 지난 1일 박정천 조선로동당 비서는 담화에서  "더이상의 군사적 객기와 도발을 용납할 수는 없다"면서, "때없이 허세를 부리기 좋아하는 미국과 남조선의 책임있는 자들은 저들의 체면관리가 중요한지 자국의 안전이 더 중요한지 옳바른 선택을 해야 할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조성된 정세는 대만이든 한반도든 미국이 자그마한 불집만 튕겨도 중국과 북은 한반도와 일본열도에 주둔한 미군기지를 향해 미사일 폭격을 가하는 첨예한 국면이다.

이런 때 윤 대통령이 ‘선제공격’이니 ‘미국 핵 전략자산 상시 배치’니 하는 위험천만한 소리를 마구 내뱉으며 전쟁 불쏘시개를 자임하고 있어 위기에 위기를 더한다.

사실 지금은 어느 편도 들지 않고 가만히만 있어도 50점은 된다. 미국의 돌격대마냥 쓸데없이 거들먹대는 것보다 이편이 훨씬 낫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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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사당할 거 같아요” 신고 접수됐지만, 3시간30분 골든타임 날린 경찰

수차례 ‘압사’ 경고에도 경찰 증원 등 적극적 조치 하지 않은 경찰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 대국민 사과 입장 표명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2.11.01. ⓒ뉴시스
 
이태원 참사가 벌어지기 약 3시간 30분 전부터 이미 경찰에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하지만 경찰의 안일한 대처로 참사를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참사 당일 오후 6시 34분 첫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그날 오후 10시15분경 참사가 벌어진 장소 일대에서 신고가 이뤄졌다. 첫 신고자는 “사람이 내려 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당할 거 같다”며 “겨우 빠져나왔는데, 이거 인파 너무 많은데 통제 좀 해 주셔야 될 거 같다”고 요청했다. 

나아가 “메인스트리트에서 나오는 인구하고, 그 다음에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사람들이 다 나와서 그 골목으로 다 들어간다”는 구체적인 상황도 첫 신고에서 언급된다. 실제 이 내용은 참사가 발생한 좁은 골목에 사람들이 양쪽에서 밀려들어온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후 같은 날 오후 8시 9분, 8시 33분, 8시 53분, 9시, 9시 2분, 9시 7분, 9시 10분, 9시 51분, 10시, 그리고 참사가 발생하기 직전인 10시 11분까지 10차례 더 비슷한 신고가 잇따라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자들은 한 목소리로 “사람들이 압사 당하고 있다”, “대형사고 나기 일보 직전이다”, “진짜 죽을 것 같다”며 경찰에 거리 인원 통제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는 오후 10시 15분경 발생했는데, 그 직전까지 참사를 예고하는 신고가 무려 11차례나 있었던 것이다.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 112 신고 녹취록1 ⓒ민중의소리

11건 신고 중 경찰이 현장 조치한 건 단 4건

하지만 경찰의 대응은 전반적으로 안일했다. 경찰에 따르면 거리를 통제하는 등 현장에서 경찰관이 직접 대응한 것은 11건의 신고 중 단 4건에 불과했다. 그 외 6건에 대해서는 신고자와 전화통화로 주변에 경찰관이 배치돼 있다고 안내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1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했는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청이 공개한 자료에는 8번째 신고에 대해 “상담안내 경비 인력 배치 요청”으로 대응했다고 나와있는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조사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장 조치는 신고 초기에만 이뤄졌다. 오후 6시 34분 최초 신고에 대해 경찰청은 “강제 해산 조치”를 했다고 밝혔고, 오후 8시 9분 두번째 신고에 대해선 “대상자들 인도로 안내 후 종결”했다고 밝혔다. 오후 9시와 9시 2분에 접수된 다섯번째, 여섯번째 신고에 대해서는 일대 또는 인근 시민을 통제해 종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오후 9시 7분부터 들어온 신고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전화상담에 그쳤다. 특히 참사 직전인 오후 10시 11분 신고에 대해서는 ‘경찰 도움이 필요 없음’을 신고자와의 전화로 확인하고 대응을 종결했다고 경찰청은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전화상담은 통상적으로 신고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거나 대면을 못하거나 신고자가 이미 자리를 떠난 경우 출동 경찰관이 전화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진다. 수차례 ‘압사를 당할 것 같다’는 긴박한 신고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실제 경찰청 관계자는 ‘첫 신고 내용부터 사고 위험성이 높아 보인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평상시에 ‘아 죽을 것 같다’고 말하듯이, 그분은 공포심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간대나 장소적으로 볼 때 최초 신고 때는 사고 날 정도까지의 위험도가 있어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현장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경찰청은 각 신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향후 감찰 조사를 통해 밝힌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준으로 156명이 사망한 대형 참사인 만큼,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윗선도 책임을 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서울경찰청 수사본부 수사관들이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일대에서 발생한 핼리윈 대규모 압사 참사 현장을 합동감식하고 있다. 2022.10.31 ⓒ민중의소리


수차례 ‘압사’ 경고에도 경찰 증원 등 적극적 조치 하지 않은 경찰
최초 신고 시각 뒤늦은 공개도 논란 


통상적으로 시도경찰청이 전화로 신고를 접수하면 이를 일선 경찰서로 하달한다. 하지만 당시 서울경찰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많은 인원이 좁은 골목에 몰렸던 만큼 그에 비례하는 경찰력을 배치하거나 경찰차가 출동해 경고 방송을 했다면 참사가 나기 전에 현장을 통제할 수 있었을 것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관계자는 ‘최초 신고 후 경찰력 운영을 변경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137명 근무자들 그대로 근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찰차도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쪽은 좁은 골목이라 경찰차량이 안 갔다”며 “경찰차량은 외곽에서 주로 교통 통제를 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태원역 지하철 무정차를 경찰이 적극적으로 요청하지 않았던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 진입로 인근에 이태원역 1번 출구가 있었고, 첫 신고에서도 언급됐듯이 1번 출구에서 사람들이 몰려 나와 골목에서 정체가 더 심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찰은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이 참사가 발생하기 약 30분 전인 오후 9시 38분경 전화상으로 서울교통공사 측에 무정차 통과를 요청했지만, 서울교통공사 관계자가 ‘승하차 인원이 예년과 차이가 없다’며 정상 운영을 했다고 억울함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이 통상 절차에 따라 ‘공문’을 보내는 등 무정차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압사 사고 우려 등 현장의 심각성을 적극 피력했는지도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오히려 무정차 요청 사실 여부 등을 두고 서울교통공사 측과 진실공방을 벌이는 모양새다. 

참사 발생 전 약 3시간 반 동안 11건의 ‘압사 경고’ 신고가 있었다는 사실이 사흘 만에 뒤늦게 밝혀진 것을 두고도 논란이 예상된다. 그동안 최초 신고 시각은 소방청에 접수된 오후 10시 15분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경찰은 그 전에 이미 접수된 신고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침묵하고 있었다. 참사 이후 경찰은 ‘안일하게 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오히려 인력을 이전보다 증원했다’거나 ‘이태원역 지하철 무정차를 요청했다’고 주장하며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태도를 보였다. 

경찰청이 최초 신고 시각을 공개한 것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 직전, 행안위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서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처음부터 대외적으로 공개하진 않았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업무보고에 앞서 공개 브리핑을 통해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에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다수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며 현장 대응이 미흡했음을 시인하면서도, 최초 신고가 구체적으로 언제 이뤄졌는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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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동해로 탄도미사일 발사...울릉군에 ‘공습경보’ 발령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2.11.02 09:27
  •  
  •  수정 2022.11.02 09:41
  •  
  •  댓글 0
 
[YTN 영상 갈무리]
[YTN 영상 갈무리]

북한이 2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이 밝혔다. 지난달 28일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지 닷새 만이다.

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고도, 속도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조금 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회의 소집을 지시했다”고 알렸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지난달 31일 시작된 한미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비질런트 스톰’을 비롯하여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앞서, [YTN] 등은 2일 오전 8시 55분 울릉군 지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합참을 인용해, 미사일 1발이 울릉도 방향으로 가다가 공해상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던 까닭에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민방위 관련 기관에서 공습 경보가 자동으로 발신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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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신고 녹취 일제히 신문 1면…“정부 책임 명백”

  • 기자명 김예리 기자 
  •  
  •  입력 2022.11.02 07:59
  •  
  •  댓글 2
 
 

[아침신문 솎아보기] 저마다 ‘지나간 골든타임’ 비춘 신문들, 조선일보는 “추모만, 정치화 말라” 부각도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하기 약 4시간 전부터 ‘압사당할 것 같다’는 112 신고가 11건 접수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중 4건의 신고에만 현장에 출동했다. 시민들의 급박한 구조 요청이 쏟아졌지만 경찰이 부실 대응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 사실은 1일 경찰이 112 신고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2일 전국단위 아침신문들은 모두 이태원 참사 당일 쏟아진 112 신고 녹취록을 1면 헤드라인에 보도했다. 신문들은 정부와 경찰이 그간 ‘예상할 수 없었던 사고’라고 설명해왔지만 참사 몇 시간 전부터 사고 현장에는 도움 요청이 빗발쳤고, 경찰은 소방당국의 공조 요청 전까지 한 번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2일 아침신문 1면
▲2일 아침신문 1면
▲2일 한겨레 1면
▲2일 한겨레 1면

신고는 오후 6시34분부터 10시11분까지 이어졌다. 11건의 신고 중 압사라는 표현을 한 사례는 최초 신고를 포함해 9번이다. 신고자는 “너무 불안하다. 사람이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올라오니까 압사당할 것 같다. 통제 좀 해주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첫 신고자 A씨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이미 해질녘에 위험 신호를 느꼈다며 “112신고에서 주변에 경찰관이 있는데 인원 통제 없이 노점상 단속만 한다는 내용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현장의 급박한 상황은 실시간 중계되듯 경찰에 접수됐다. 신문들은 11건의 신고를 모두 직접인용하며 현장의 긴박한 도움 요청 내용을 전했다. “너무 소름끼쳐요. 아무도 통제 안 해요”(6시34분) “사람들 밀치고 난리가 나서 넘어지고 다치고 하고 있거든요”(8시9분) “길바닥에 쓰러지고…이거 사고날 것 같은데 위험한데”(8시33분) “사람들이 압사당하고 있어요.”(저녁 8시53분) “대형 사고 나기 일보 직전이에요”(9시) “진짜 사람 죽을 것 같아요”(9시2분) “어떻게든 해주세요. 압사당할 위기에 있거든요”(9시7분) “다 사람들이 압사당할 거 같아요”(9시10분) “인원통제 좀 나와서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 가능하면 빨리”(9시51분) “압사당할 거 같아”(10시) “압사될 것 같아요”(10시11분) 등이다.

▲2일 한국일보 2면
▲2일 한국일보 2면
▲2일 중앙일보 1면
▲2일 중앙일보 1면

신문들은 마지막 신고에는 신고자의 비명까지 담겨 있었다고 했다. 경찰이 실제 현장에 출동해 종결한 건 4건에 불과했다. 특히 경찰은 11건 가운데 8건을 ‘긴급출동이 필요하다’는 의미인 코드0과 코드1로 분류하고도 단 1건에만 현장 출동하고 나머지 7건은 전화 상담으로 사건을 종결했다고 했다. 경찰 출동은 초기 신고에만 집중돼 9시2분 6번째 신고 이후로는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다.

경찰은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를 규명하기 위한 내부 감찰에 들어갔다. 서울경찰청에 꾸려진 수사본부도 독립성이 보장된 특별수사본부로 전환됐다. 총 501명이 투입돼 참사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수사할 예정이다.

한겨레는 “현장 출동한 3건에서 인근 시민을 통제했다고 하지만 비슷한 신고는 속출했고 오히려 사고 직접 급작한 상황에 대응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파출소 인력만으로 대응은 애초에 역부족이었다. 당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15분까지 이태원파출소는 112건의 신고접수를 처리했다”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할 경찰이 명백히 직무를 포기한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참사 전조는 전날에도 있었다. 지난달 28일 이태원파출소에는 총 67건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고 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가 경찰의 112 신고 대처를 주제로 사설을 냈다. 한겨레는 “이상민 장관은 당장 해임해야 마땅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석고대죄하고 철저한 책임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이상민 장관이) 경찰을 두둔한 건 명백한 잘못”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없이 진정한 애도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경찰이) 너무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2일 한겨레 사설
▲2일 한겨레 사설
▲2일 조선일보 사설
▲2일 조선일보 사설

윤희근 경찰청장은 1일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 신고가 다수 있었지만 현장 대응은 미흡했다”고 사과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국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사과했다. 참사가 발생한 지 3일 만이다. 경향신문은 “뒤늦은 사과, 떠밀리기식 사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 일각에서도 이날 이 장관 파면론이 제기됐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한 것도 신문들 도마에 올랐다. 이날 기자회견은 외신들이 정부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자 이날 오전 급하게 잡혔다. 한 총리는 제도 탓을 하거나 정부 책임을 묻는 질문에 답변하면서 농담을 해 신문들은 부적절하는 비판을 전했다.

▲2일 한겨레 5면
▲2일 한겨레 5면
▲2일 경향 3면
▲2일 경향 3면

한 총리는 “현장에 치안 담당 인력을 투입했더라도 그런 제도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통역에 문제가 생기자 한 총리는 “한국 정부의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지 질문한 것”이라는 기자 질문에 답변한 뒤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신문들은 정부가 참사 이튿날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참사’ 대신 ‘사고’로, ‘피해자’ 대신 ‘사망자’ ‘사상자’로 용어를 통일하는 방안을 결정한 사실도 ‘책임 회피’라며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1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란 표현을 써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공식 행정문서에서 표현하는 것을 현 정부가 가진 애도의 마음과 혼동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동아일보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경찰청이 시민단체와 여론 동향 등 정보를 수집해 문건을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SBS가 보도한 ‘정책참고자료’라는 문건에 “진보성향 시민단체가 정부를 압박할 계획이다” “정부 책임론이 부각될 수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정부의 ‘반여성 정책’ 비판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 등 내용이 담겼다며 “경찰이 여러 관계자를 접촉해 문건을 생산한 뒤 대통령실 등 상부에 보고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고 했다.

▲2일 동아일보 2면
▲2일 동아일보 2면

동아일보는 미국 내 최대 핼러윈 퍼레이드가 열린 뉴욕 맨해튼 내 경찰의 안전조치를 현장 취재한 보도를 내보냈다. 동아일보는 “뉴욕 경찰은 약 6개월 전부터 혼잡 사고를 막기 위해 동선관리를 계획해왔다고 한다”며 △차량 이동 통제해 공간 만들기 △나가긴 쉽게, 들어오긴 어렵게 △경찰들이 곳곳서 통행량 관리 △지하철역 막아 인파 쏠림 차단 등 4가지 조치로 통제불능 상태를 막았다고 했다.

▲2일 동아일보 5면
▲2일 동아일보 5면

세계일보는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최근 5년 간 핼러윈 데이틀 앞둔 토요일 이태원역, 녹사평역, 한강진역 이용객 수치를 받아 분석한 결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이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참사 당일 세 역의 이용객을 합산하면 19만8404명에 달해 코로나19 이전 핼러윈과 비교해도 늘어난 수치라는 것이다. 2017년엔 15만5564명, 2018년엔 15만1996명, 2019년엔 14만740명이었다고 했다.

▲2일 세계일보 4면
▲2일 세계일보 4면

한국일보는 1면에서 “참사 현장인 해밀톤호텔 앞 골목으로 진입하는 이태원로 일대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참사 당일 용산구청과 경찰 모두 불법주차 단속과 교통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구급차 진입이 지연되면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높다”고 했다.

또 경찰이 7년 전인 2015년 3000만원을 들여 ‘주최측 없는 다중 인파 사건’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용역위탁 연구 결과 판단하고 매뉴얼 개정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2일 한국일보 3면
▲2일 한국일보 3면

경향신문은 경찰이 지난달 26일 핼러윈 축제 환풍구 낙상 사고를 막기 위해 인력을 배치해달라는 이태원 상인들의 요청을 거절해 상인들이 사비를 들여 자체적으로 가드 요원을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2일 경향신문 2면
▲2일 경향신문 2면
▲2일 조선일보 4면
▲2일 조선일보 4면

한편 조선일보는 온오프라인에서 ‘추모가 우선이니 참사를 정치화하지 말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코멘트를 인용해 이를 “자정작용”이자 세월호 참사 등 “과거 경험을 통한 학습효과로 시민의식이 성숙”해진 것이라고 규정했다. 정부 대책 미비와 부실 대응에 대한 정부 책임론이 불거지고 책임 회피성 발언에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 ‘정치화하지 말자’는 주장을 부각한 셈이다.

  김예리 기자 yki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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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불쏘시개로 변질된 한미 군사훈련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11/01 11:14
  • 수정일
    2022/11/01 11:1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김지혜 현장기자
  •  
  •  승인 2022.11.01 09:44
  •  
  •  댓글 0
 
 
 

윤석열 정부 들어 한층 강화된 한미연합군사연습

지금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 정도면 실제 전쟁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월 말 미국의 핵항모가 동해에 전개된 이후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전략무기들이 한미 군사훈련에 동원되자, 북은 탄도미사일 발사 및 전술핵운용부대 훈련 등으로 맞대응했다.

특히 훈련기간 강릉 제13전투비행단 근처에서 아군의 미사일 오폭 사고가 발생해 지역 주민을 긴장시켰고, 서해상에선 상호 포격전까지 벌어지는 등 전쟁에 대한 불안감은 날로 커진다.

이런 전쟁위기에 기름을 붓는 역대급 공중훈련이 또 진행된다. 5년 만에 재개한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바로 그것이다.

비질런트 스톰은 핵 투하가 가능한 일본 이와쿠니 미군기지에 주둔하는 F-35B 스텔스를 비롯해 F-15, F-16 전투기, 공중급유기, 정찰기 등을 동원하는 세계 최대 규모 한미 전쟁연습이다.

무엇보다 ‘연례적, 방어적’이라는 국방부의 설명과는 달리 한반도 전시 상황을 가정해 미리 계획된 북의 전략 표적들을 동시에 타격하는 훈련으로 사실상 선제타격을 염두에 둔 공격 훈련의 성격이 더 강하다.

2018년엔 대대급 이하 소규모의 한미 공군훈련만 열렸고 2019년부턴 아예 훈련이 시행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연례적이란 표현도 틀렸다.

특히 전투기 240여 대가 오는 4일까지 96시간 동안 1600여 회나 출격해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군사훈련은 전쟁의 불쏘시개

을지 프리덤 실드(UFS)에 이어 9월 말 ‘한미일 해상훈련’, ‘2022호국훈련’, 그리고 ‘비질런트 스톰’까지 최근 두 달여 동안 미군 핵 전략자산이 끊이지 않고 한반도에 전개되었다. 이렇게 미군과의 군사훈련이 잦아질수록 전쟁위기는 더 고조돼 왔다.

 

무릇 군사훈련의 목적은 전쟁을 막아 평화를 지키는 데 있다. 그런데 훈련을 할수록 전쟁 위험이 가중된다면 그런 훈련이 도대체 왜 필요한가.

그런데도 미군과의 군사훈련은 연중 쉬지 않고 펼쳐진다.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통틀어 진행되는 크고 작은 훈련이 무려 200회(FTX,국외·다자훈련 포함)에 달한다. 이 모든 훈련엔 국군의 작전지휘권을 가진 미군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지사.

▲2021년 국정감사 '국방 업무보고' 자료
▲2021년 국정감사 '국방 업무보고' 자료

휴전 상태인 한반도에서 교전 쌍방이던 미국이 고강도 전쟁연습을 계속하는데 북한(조선)이 이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한미 군사훈련이 전쟁의 불쏘시개라고 판단한 남북 정상은 2018년 서로를 적대하는 군사훈련 중단을 약속(9.19합의)한 바 있다.

물론 이제는 옛이야기가 돼버렸지만, 그래도 군사훈련이 전쟁의 불쏘시개라는 사실만은 변함이 없다.

한편 윤석열 정부는 전쟁의 불쏘시개인 한미 연합훈련을 ‘정상화’하겠다며 2018년 이래 축소되었던 연합훈련의 규모와 강도를 확대·강화했다.

급기야 오는 3일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선 ‘미국 확장억제 공약의 실행력 제고’라는 미명 아래 미군 핵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적 전개·운용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전쟁의 불쏘시개인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시켜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 전쟁의 불구덩이로 달려드는 윤석열 정부의 위험한 질주를 멈춰 세워야 평화가 온다. 이들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미국과의 전쟁동맹을 끊어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 평화운동은 그래서 반전·반윤·반미 투쟁에 다름 아니다.

 김지혜 현장기자 najasin13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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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밀이 일상인 서울…위험은 빽빽이 들어차있다

등록 :2022-11-01 05:00수정 :2022-11-01 08:55

 
 
서울 지하철 9호선에 탄 승객들이 차량 안을 메우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 지하철 9호선에 탄 승객들이 차량 안을 메우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29일 밤에 벌어진 이태원 참사 이후 일상생활에서 ‘압사 위험’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인구 950만 도시 서울에서 ‘과밀’은 익숙한 단어였지만, 이젠 언제든 맞닥뜨릴 수 있는 일상 속의 위험이 된 것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도시 과밀 환경을 분석해 종합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시민 개개인 또한 과밀 환경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여의도에서 일하는 직장인 이유미(가명·31)씨는 “출퇴근 시간 인파로 붐비는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를 타는데, 이태원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압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다”며 “지하철도 엘리베이터처럼 탑승 인원이나 무게 제한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현(가명·30)씨도 아이돌 콘서트에서 숨을 쉬지 못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김씨는 “스탠딩 1열에서 관람했는데 가수가 다가올 때마다 뒤에서 관객들이 밀면서 가슴에 압박이 가해지고 숨을 쉬기 어려웠다. 공연 뒤에도 흉통이 계속됐다”고 했다.
 
서울 인구가 줄고 있다지만, 여전히 서울은 매우 과밀하다.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해 기준 서울의 인구수는 950만명, 인구밀도는 1㎢당 1만5699명이다. 두번째로 인구밀도가 높은 부산(4320명/㎢)과 비교해도 4배에 가깝다. 세계 도시 분석 누리집 시티메이어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서울(인천 포함)의 인구 밀도는 세계 6위(인구수 상위 300개 도시 중)다. 1~5위는 인도 뭄바이·콜카타, 파키스탄 카라치, 나이지리아 라고스, 중국 선전이었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부근 거리에 시민들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부근 거리에 시민들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과밀 자체보다, 과밀 환경에 익숙해진 것이 더 큰 위험 요소다. 재난 관리 전문가인 줄리엣 카이엠 전 미국 국토안보부 차관보는 30일 <시엔엔>(CNN)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시민들이 밀집 환경에 익숙하다는 점을 이태원 참사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서울 사람들은 붐비는 공간에 익숙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붐비는 공간에 너무 익숙해지는 위험’도 있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 대한 대응 매뉴얼은 미비한 실정이다. 비탈마다 좁은 골목이 놓인 이태원 일원에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지만, 서울시와 용산구, 경찰은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할 지자체인 용산구는 안전관리계획 자체를 세우지 않았고, 경찰도 질서 유지 등을 담당하는 정복 경찰관은 58명을 배치했을 뿐이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은 “정부와 국민 모두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사람들이 압사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지 못했고, 그래서 그간 안전 대책도 부실했다”며 “이번 사고로 생긴 학습효과로 정부는 과밀 환경에 대한 대책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이번 사고는 일방통행 등 동선을 관리하고 혼잡 시간대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를 사전에 계획했었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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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압사 사고로 대규모 참사를 겪은 다른 나라들이 사고 뒤 마련한 대책들을 참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영국은 1989년 힐즈버러 경기장에 인파가 몰리면서 철책에 갇힌 관중이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축구장의 안전 관리를 위한 축구관중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축구 구단에 관중 입장을 허가하고 통제하는 면허를 주고, 감독기관을 설치해 면허를 관리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입석을 없애고 좌석제를 의무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메카 성지순례 기간 압사 사고가 반복되자 2016년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 발표했다. 성지순례 허용 시간을 제한하고 대사원에 입장할 때는 지피에스(GPS) 칩이 내장된 전자팔찌를 착용하도록 했다.

 

일본은 2005년 효고현 아카시 불꽃놀이 압사 사고 이후로 국가공안위원회 규칙과 경비업법을 개정해 경비 업무에 ‘혼잡 경비’ 조항을 추가했다. 중국 상하이에서도 2014년 새해맞이 행사 때 몰린 인파로 36명이 숨지는 압사 사고가 벌어진 뒤 관광지·공원 등 공공장소군집 안전관리방법에 대한 조례를 만들었다. 관계 기관과 유기적인 정보 공유, 다수 군중이 모였을 경우 현장 관측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과밀 사고를 막기 위해 ‘예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찬기 인천대 명예교수(도시환경공학부)는 “예측을 제대로 해야 예방과 대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환 용인대 교수(경호학과)도 “일본은 아카시 불꽃축제 사고 이후 행사 주최 쪽이 없어도 크리스마스, 음력설 등 인파가 몰릴 때면 경찰·소방·자치단체가 협업해 자체 안전 계획을 세운다”며 “핼러윈에 인파가 몰리는 것이 올해가 처음도 아닌데, (동선을 분리하는) 분리대 설치나 사고 예방책 등 재난안전 담당 부서의 대비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시민과 기관이 과밀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하철이나 공연장에 매우 많은 안전장치가 있지만 사람들이 빨리 가기 위해, 혹은 공연을 더 즐기겠다는 생각에 위험을 무릅쓰는 경우가 있다”며 “제도적 보완도 중요하지만 시민들도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과밀 환경이 주는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서혜미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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