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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의 윤석열 대통령 순방 평가 “편협한 언론관 바로잡아야”

  • 기자명 윤수현 기자 
  •  
  •  입력 2022.11.17 07:59
  •  
  •  수정 2022.11.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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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미·일·중 정상회담 했지만…언론 관련 논란으로 ‘혹평’ 이어져
전용기 탑승 거부한 한겨레·경향신문 후기 “취재 제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공개에 비판 이어져…“법적 책임” 요구도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월13일 ​G20 정상회의 참석 차 프놈펜 공항을 출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월13일 ​G20 정상회의 참석 차 프놈펜 공항을 출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4박 6일간 동남아 순방을 끝내고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미국·일본·중국 정상들과 회담했으며, 한미일 3국 회담에선 북핵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하지만 이번 순방에서 외교적 성과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MBC 전용기 탑승 불허 논란, 채널A·CBS 기자 전용기 면담 논란 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한국일보는 “유례없는 취재 제한으로 성과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많다”며 윤 대통령이 편협한 언론관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17일 사설 ‘유례없는 언론기피, 퇴색한 동남아 순방’에서 정상회담 현장에 기자들이 들어가지 못했고, 사후 브리핑 시간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이번 순방에는 83명의 취재진이 동행했지만 한미·한일·한중 정상회담 현장에 1명의 기자도 들어가지 못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며 “‘풀(대표) 기자 취재’ 형식으로 회담 앞부분이 공개되는 전례가 생략됐고, 전속취재란 이름으로 대통령실이 편집한 발언과 영상, 사진 및 서면 보도자료만 제공됐다. 가장 중요한 일정이 사실상 비공개로 끝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일본 기자들과 13분간 질의응답을 한 것과 비교된다.

▲17일자 한국일보 사설 갈무리.
▲17일자 한국일보 사설 갈무리.

한국일보는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불허 사건에 대해 “전용기가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적 공간임을 망각한 행위”라며 “김건희 여사의 비공개 행보와 사후 통보 방식도 지난 9월 캐나다 순방에 이어 재연됐다. 공적 취재 거부가 불가피할 만큼 자신이 없다면 대통령 부인이 동행할 필요가 있겠나”라고 밝혔다.

한겨레·경향신문은 민항기를 이용해 동남아 순방을 취재한 후기를 전했다. 대통령실이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불허를 결정하자 한겨레·경향신문은 전용기 탑승을 거부했다. 대통령실은 전용기 탑승 불허가 취재 제한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한겨레·경향신문은 “취재 제한”이라고 단언했다. 한겨레는 5면 ‘민항기로 대통령 동선 못 따라잡아 공식연설·브리핑 속절없이 놓치기도’에서 “전용기로 이동하는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잡기란 불가능했다”며 “발리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던 그 시각, 윤 대통령은 발리에서 주요 20개국 B20 서밋 기조연설에서 발언하고 있었다. 그날 낮 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통령실의 브리핑들을 모두 놓쳤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5면, 경향신문 4면 기사 갈무리.
▲한겨레 5면, 경향신문 4면 기사 갈무리.

한겨레는 “특정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배제라는 초유의 결정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알 수 없다”며 “대통령실의 ‘배제’가 다른 언론사들까지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엔 취재 제한 공간이 전용기였지만 어떤 공간까지 확대될지도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용기 탑승 거부한 한겨레·경향신문…“취재 제한”

경향신문은 4면 ‘전용기보다 18시간 42분 늦게 도착, 이래도 ’취재 제한‘이 아니라고요?’ 보도를 통해 “대통령실은 전용기를 띄우는데 막대한 세금이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세금으로 운영하는 전용기인데, 이런 행태로 특정 언론사 탑승을 거부해도 되는 것일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용기 이용료와 순방 취재 비용 일체를 언론사가 부담한다는 사실은 다시 말하기도 구차스럽다”며 “윤 대통령이 전용기 내에서 특정사 기자 2명을 불러 ‘편한 대화’를 나눈 것도 문제가 됐다. 언론 ‘차별’ 논란으로 시작한 대통령 순방이 ‘특혜’ 논란으로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중앙일보 28면 칼럼 갈무리.
▲중앙일보 28면 칼럼 갈무리.

허진 중앙일보 정치팀 기자는 28면 칼럼 ‘양날의 칼, 윤 대통령 리더십’에서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불허와 채널A·CBS 기자 면담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 리더십’과 관련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순방 취재차 동행한 언론과는 잇단 불협화음을 내면서 ‘옥에 티’를 남겼다”(이데일리), “대통령실은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불허 조치로 순방 전부터 논란을 자초했고 이 때문에 제기된 ‘취재 제한’ 논란이 순방 기간 내내 번져나갔다”(서울경제) 등 평가가 나왔다.

홍수영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은 34면 칼럼 ‘전용기 탑승 ‘불허’ 사태 내심보다 앞서야 할 대통령 책무’에서 전용기 탑승 불허 조치는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으면서도 MBC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홍 차장은 “동아일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민간인이 동행한 사실을 7월5일 MBC와 동시에 단독 보도했다”며 “그런데 MBC 기자들은 한국기자협회에 이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 출품 신청을 하면서 황당한 주장을 폈다. 자사 보도를 ‘장기간 직접 취재하고 제보자들을 설득해 완성한 기사’라고 한 반면, 동아일보 보도를 ‘급하게 전해 듣고 쓴 기사’라고 했다”고 밝혔다.

홍수영 차장은 “MBC는 기자상 출품 자격을 얻기 위해 왜곡된 주장을 폈다”며 “근거도 없었고, 본보에 어떠한 확인 절차도 없었다. 자사 보도만이 정의에 부합한다는 오만마저 엿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차장은 “MBC 관련 보도를 할 때 이러한 내심의 평가가 작동해서는 안 된다. 또한 MBC 기자들이 취재 환경에서 부당한 이유로 어떠한 제약이나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내게는 절대 전제”라고 했다. 홍 차장 설명에 따르면 기자협회는 MBC 공적 신청서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했으며, MBC는 7월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17일자 주요일간지 1면 갈무리.
▲17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1면 갈무리.

민주당 수사 속도 높인 검찰…언론, 수사 확대 가능성 점쳐

주요 종합일간지는 17일 1면에서 검찰이 민주당 수사에 대한 속도를 높인 것을 주목했다. 검찰은 16일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정진상 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같은 혐의를 받는 노웅래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아래는 17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1면 관련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검, 정진상 소환 하루 만에 구속영장 청구구…이재명까지 갈지 ‘분수령’

동아일보: 檢, 이재명측근 정진상 ‘대장동 특혜’ 구속영장

서울신문: 노웅래·정진상 타깃 검찰, 투트랙 野수사

세계일보: 檢, ‘李 최측근’ 정진상 영장…윗선 수사 분수령

조선일보: 검찰 노웅래 사무실 압수수색…6000만원 수뢰 혐의

중앙일보: 정진상 구속영장…이재명 수사 속도낸다

한겨레: 조사 12시간만에…정진상 구속영장

한국일보: 노웅래 사무실 압수수색…6000만원 뇌물 혐의

한겨레는 9면 ‘정진상 “유동규와 대질을” 요구…검찰은 거부’ 보도에서 “검찰로서는 이 대표 최측근인 김용 부원장에 이어 정 실장까지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내줄 경우 이 대표를 향한 수사에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며 “반면 정 실장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이 대표를 향해 가파르게 올라가던 검찰 수사는 일단 제동이 걸리게 된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는 10면 ‘“민주당 지도부 경선 앞두고 사업가 박씨, 아내 통해 전달”’ 보도에서 “법조계에서는 검찰 수사가 다른 야권 인사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됐다”고 했다. 서울신문은 3면 ‘檢, 노웅래에게 돈 전달 녹음파일 확보…야당 인사 수사 판 커지나’ 보도에서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향후 검찰이 노 의원 사건과 (사업가)박씨의 여죄를 캐는 과정에서 다른 야권 인사들이 수사선상에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세계일보 사설 갈무리.
▲조선일보, 세계일보 사설 갈무리.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공개…“법적 책임” 요구 나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실명을 공개한 민들레와 더탐사에 대한 언론 비판이 이어졌다. 비판 수위가 가장 센 언론사는 조선일보와 세계일보다. 이들은 희생자 실명 공개를 ‘범죄’로 규정하고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유족 뜻 어긴 이태원 희생자 명단공개는 범죄, 경위 밝혀야’를 통해 “희생자 명단은 사고를 수습한 정부·의료기관 등만 갖고 있어야 할 공적 자료다. 누군가 훔친 게 아니라면 내부인이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유족 2차 가해’ 이태원 참사 명단공개, 법적 책임 물어야’ 사설을 내고 “경찰이 민들레와 더탐사에 대한 고발 사건을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하고 수사를 개시했다. 희생자를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단죄가 이뤄져야 한다”고 썼다.

▲한겨레 26면 칼럼 갈무리.
▲한겨레 26면 칼럼 갈무리.

권태호 한겨레 저널리즘책무실장은 26면 ‘이태원 참사 명단공개, 어떻게 보십니까?’ 칼럼에서 명단공개에 대한 딜레마가 있다고 했다. 권 실장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공개에 대한 ‘긴박한 공적 가치’는 없다면서도 “이 사안의 출발점은 ‘일방적 명단공개’가 아니라 ‘정부의 책임 회피’에서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권 실장은 “앞으로 이런 참사가 벌어지더라도, 정부는 ‘유족 동의 없는 명단공개는 안 된다’며 유족들이 집단적 목소리를 낼 기회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언론의 취재도 제어될 수 있다”고 밝혔다.

권태호 실장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가 희생자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소개하는 보도를 했다면서 “9·11이나 총기 난사 등 참사가 일어날 때, 미국 언론의 흔한 보도 행태다. 그런 기사를 보고 희생자를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그럴수록 유족을 위로하게 되고, 가해자 또는 책임자에 대한 울분을 더 높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 실장은 “제대로 된 ‘사연 취재’는 사생활을 침해하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가 고양해야 할 공적 가치이자 연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권 실장은 민들레가 유족 동의 없이 이름을 먼저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유족을 먼저 접촉한 후 이름을 공개하는 것이 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 30면 칼럼 갈무리.
▲중앙일보 30면 칼럼 갈무리.

이상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30면 칼럼 ‘4·16에서 10·29, 기자가 변했다’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기자들의 태도가 변했다고 설명했다. 이 논설위원은 “참사의 비극이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 애절한 고통을 안겼을 터인데도 무심하게 보일 정도로 이에 대한 보도가 적었다”며 “8년 전 팽목항과 안산시에 있던 신참 기자가 어느덧 중견 기자가, 당시의 지휘 책임자들이 언론사 주축이 됐다. 그들은 ‘사연 캐기’라는 관행과 헤어질 결심을 했다”고 했다. 이 논설위원은 “세월호 참사 뒤에 별로 변한 게 없다고들 말한다”며 “다행히 언론은 이렇게 다소나마 진화했다. 희생자 명단을 내걸고, 상처에 소금을 뿌리며 장사를 하는 자칭 언론도 있지만, 세상은 분명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MBC #전용기 #취재 제한 #민들레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공개 #노웅래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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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관계자 “‘강제징용’ 해법, 한두 개로 좁혀져”

“‘미국 일변도’ 지적 동의 못해...중국과의 외교 공간 충분”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2.11.16 18:10
  •  
  •  수정 2022.11.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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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사진제공-대통령실]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사진제공-대통령실]

“강제징용 문제의 해결책에 관해서 구체적인 얘기가 오고가지는 않았지만 양 정상 모두 강제징용 문제 해결책에 관해서 상당히 밀도 있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그 협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 잘 보고받고 있다라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16일 오후 고위관계자가 이같이 밝혔다. “‘잘 보고 받고 있다’의 의미는 양 실무진 간에 해법이 이제는 한두 개의 해법으로 좁혀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나아가 “‘속도감 있게 진행시키자’는 (정상 간) 얘기는 간극이 많이 좁혀졌으니까 그것을 빨리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서 그 문제를 속히 매듭 짓자는 분위기, 긍정적이고도 적극적인 의기투합 의미로 해석을 하시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두 개 해법’의 세부내용이나, 피해자 설득 방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일본이 한국에 취한 수출규제 문제는 방치된 것이냐’는 지적이 나오자, 고위관계자는 “수출 규제, 지소미아, 강제징용 문제들은 다 연결되어 있는 문제이고, 그렇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포괄적인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 말하지 않았느냐”면서 “양측 모두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징용 문제에서 풀어 나가자는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사진제공-대통령실]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사진제공-대통령실]

‘지난 11~16일 동남아 순방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對) 중국 외교의 공간을 스스로 좁힌 것 아닌가’는 지적에 대해, 고위관계자는 “중국과의 외교적 공간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양자 현안을 넘어서 기후변화라든지 또 공급망 문제라든지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는 장들이 많이 마련되어 있지 않느냐”면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를 예로 들었다.

‘윤석열정부 외교가 지나치게 미국 일변도’라는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동의하기 힘들다”면서 “기본적으로 한미동맹 관계를 중심축으로 해서 한중관계, 여타 국가들과의 관계를 도모해 가는 외교를 지향한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시진핑 주석 방한’에 대해서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되면’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변적인 요소들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면서 “그 추이를 봐서 방한 문제가 다루어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에서 브리핑이 너무 적었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고위관계자는 “사전, 사후 브리핑을 다른 쪽과 비교하시는 것은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적절한 것 같지는 않다”고 강변했다.

지난 9일 대통령실은 ‘문화방송(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로 MBC뿐만 아니라 출입기자단의 강한 반발을 초래했다. 지난 13일 한미-한일 정상회담, 지난 15일 한중 정상회담에 풀기자단을 들여보내지 않았고, 결과 브리핑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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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경제협력 정치화 반대”…한·미·일 3각공조에 견제구

등록 :2022-11-15 22:16수정 :2022-11-16 01:36

 
북한 핵 위협 등 현안에 인식차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15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이 2019년 12월 이후 2년11개월 만에 얼굴을 마주하고 관계 개선과 소통 강화 의지를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25분간의 짧은 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 등 현안에 관한 인식 차를 그대로 드러냈다.

 

두 정상은 들머리발언에서 덕담을 나누며 회담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가 한-중 수교 30돌임을 상기하며 “서울 이태원에서 있었던 참사에 애도를 표해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양국은 이사할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지난달 벌어진 한국 이태원 참사에 관해서도 “진심 어린 위로를 보낸다”고 했다.

 

두 정상은 대화체 신설에 공감하는 등 갈등 요소를 관리하고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한·중 양국 간 고위급 대화를 정례적으로 활발히 추진해가자고 제안했다”며 “이에 시 주석은 고위급 대화 활성화에 공감을 표하고, 한·중 양국 간 (반민반관의) 1.5트랙 대화 체제도 구축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차는 크게 좁혀지지 않았다. 특히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에 관해 윤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그는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을 지속하며 핵·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인접국으로서 중국이 좀 더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은 한반도 문제에 공동이익을 가진다. 평화를 수호해야 하며, 한국이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이 아닌 한국 역할론을 부각했다. 시 주석은 이어 북한이 비핵화 결단을 하면 경제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관해서도 “북한의 의향이 관건이다.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 담대한 구상이 잘 이행되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호응’을 전제로 지지하겠다는 ‘조건’을 붙인 것이다. 중국은 북핵 문제에 관해 미국의 책임론도 상당 부분 있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실제 중국은 지난 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추가 제재에 반대했다.

 

윤 대통령이 “우리 정부 외교의 수단·방식은 보편적 가치와 국제 규범”이라며 “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 증진에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점도 미묘하다. 이는 중국에 ‘보편적 규범’ 준수를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망 등 경제 분야에서도 시 주석은 강경한 태도를 나타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시 주석이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 원활한 흐름을 함께 보장해야 한다. 경제 협력을 정치화하고 범안보화하는 것에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어 “(한·중)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고 첨단 기술 제조업, 빅데이터, 녹색경제 등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며 국제 자유무역 체계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칩4)를 비롯해 대중국 봉쇄를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소다자 협의체 참여를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이는 또한 지난 13일 한·미·일 정상이 북한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견제를 선명히 밝힌 ‘인도·태평양 한·미·일 3국 파트너십에 대한 프놈펜 성명’에 대한 강한 반감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3국 정상은 성명에서 공급망 강화 등을 위한 한·미·일 경제 안보대화 신설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협력 강화를 담았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과 함께 중-한 관계를 유지 발전시키고 주요 20개국 등 다자간 플랫폼에서의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만들어 세계에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안정성을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강조했다. 이 용어는 중국 쪽이 미국의 대중국 압박 전략을 ‘보호무역’과 ‘일방주의’라고 비판할 때 주로 등장한다. 시 주석이 윤석열 정부 들어 한국의 대외정책 기조가 급속도로 미국 쪽에 밀착하는 것에 대한 ‘뼈 있는’ 언급을 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상호 방문 요청을 주고받았다. 대통령실은 “시 주석은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을 방문할 수 없었지만,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고 하고, 상호 편리한 시기에 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주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다만, 해석에 따라서는 시 주석이 자신이 방한하기보다는 윤 대통령에게 방중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시 주석이 방한한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이 마지막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때는 문 대통령의 방중만 있었을 뿐, 시 주석이 방한한 적은 없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 젊은 세대 간 교류 확대를 통한 역사, 문화 소통 강화에 뜻을 모았다.

 

25분이라는 짧은 시간 탓에 양국 갈등 요소인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불거진 외교적 갈등 등 나머지 양자 현안은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인 2019년 12월 베이징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55분 회담과 80분의 오찬 등 2시간 넘게 이어졌다.

 

정인환 기자,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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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부르는 한·미·일 삼각동맹 해체하라!”

신은섭 통신원 | 기사입력 2022/11/1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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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이하 민족위)는 15일 오후 2시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전쟁을 부르는 한·미·일 삼각동맹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김준성 서울주권연대 동북지회 운영위원장은 “미국은 동북아에서 계속 전쟁 연습을 하며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윤석열 정권이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했다. 북한과 중국을 적대시하는 데 돌격대로 나서겠다는 윤석열 정권! 이로 인한 피해는 국민이 다 뒤집어써야 한다. 국민은 무슨 죄인가?!”라고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였다.

 

▲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김준성 서울주권연대 동북지회 운영위원장.     ©신은섭 통신원

 

박성호 국민주권연대 회원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보고 있자면 참으로 황당하다. 이 땅에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제일 노력해야 하는 사람이 도리어 전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한미의 240여 대 전투기가 1,600회 이상 출격하는 대규모 공군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시작하자, 북한은 훈련을 중단하지 않으면 보다 강화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데 한미는 오히려 훈련을 하루 더 연장했다. 여기서 훈련을 연장하자고 미국에 요청한 게 바로 이종섭 장관이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용환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대북 전단 금지법’ 위헌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대북 전단 살포로 국민은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자유라고 할 수 없다”라고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비판했다.

 

▲ 김용환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이 발언하고 있다.     ©신은섭 통신원

 

민족위는 기자회견문에서 “한·미·일은 13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북·중·러를 적대시하는 내용들로 가득 찬 최초의 포괄적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쟁을 부르는 한·미·일 삼각동맹이 공동성명에 언급된 것처럼 ‘전례 없는 수준’에 다다른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단언컨대 전쟁을 부르는 한·미·일 삼각동맹은 해체되어야 한다. 한·미·일 삼각동맹은 미·일 외교·안보 정책의 핵심축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기반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표방하는데, 이는 결국 미국식 자유민주주의를 거부하는 북한과 중국의 현 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다”라며 “이러한 미·일의 인도·태평양 전략 때문에 동북아 정세는 갈수록 격화된다”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문 낭독 후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 한·미·일 삼각동맹을 해체하는 상징의식을 진행 중인 참가자.     ©신은섭 통신원

 

▲ 상징의식을 진행 중인 참가자.     ©신은섭 통신원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전쟁을 부르는 한·미·일 삼각동맹 해체하라!

 

한·미·일은 13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북·중·러를 적대시하는 내용들로 가득 찬 최초의 포괄적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쟁을 부르는 한·미·일 삼각동맹이 공동성명에 언급된 것처럼 ‘전례없는 수준’에 다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단언컨대 전쟁을 부르는 한·미·일 삼각동맹은 해체되어야 한다. 한·미·일 삼각동맹은 미·일 외교·안보 정책의 핵심축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기반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표방하는데, 이는 결국 미국식 자유민주주의를 거부하는 북한과 중국의 현 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침략적인 발상인가. 이러한 미·일의 인도·태평양 전략 때문에 동북아 정세는 갈수록 격화된다. 

 

그런데 이번 공동성명에서 한·미·일은 “역내 안보 환경이 더욱 엄중해”졌다고 평가하며 북한·중국 등에 그 책임을 떠넘겼다. 이는 현실을 호도하는 어불성설에 불과하다. 북·중·러가 안보 환경을 악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한·미·일이 먼저 자극하고 북·중·러가 그에 대응하면서 역내 정세가 긴장하고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 이번 회담 직전인 지난 11일 윤석열이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하며 미국과 일본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그대로 따라가기로 하였으니,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는 전쟁 접경으로 더욱 바짝 다가서게 되었다. 미국의 패권 유지를 위한 전쟁, 일본의 대동아 공영 야욕을 실현하기 위한 전쟁에 한국이 앞장서 돌격하겠다고 선포한 것이니 어찌 그러하지 않겠는가. 윤석열 때문에 한반도가 전쟁터로 변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며칠 전 한반도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북 적대시 공중 전쟁 연습인 ‘비질런트 스톰’으로 하여 이미 전쟁 직전의 상태까지 갔었다. 그런데 국방부 장관 이종섭은 ‘비질런트 스톰’ 연장을 자신이 요청하였다고 자랑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비질런트 스톰’ 연습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제11전투비행단을 찾아 대북 전투 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격려했다. 또한 이 자는 일본 해상자위대기와 전범기는 다르다는 해괴망측한 주장을 펴며 한일 군사협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기까지 하다. 여기에 통일부 장관 권영세는 ‘대북 전단 금지법’ 위헌 의견서를 제출하여 전쟁의 불씨를 한층 더 키우는 등 윤석열 정권 전체가 한통속이 돼 대북 전쟁 돌격대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윤석열 정권과 한·미·일 삼각동맹은 한반도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한다. 이미 한반도는 전쟁 직전의 상태에 와 있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가면 진짜 전쟁이다.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 

 

전쟁을 부르는 한·미·일 삼각동맹 해체하라!

퇴진이 평화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2022년 11월 15일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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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프놈펜 성명, 일본 자위대 한반도 진출 문 열다

  • 기자명 장창준 객원기자
  •  
  •  승인 2022.11.15 16:42
  •  
  •  댓글 0
 
 
 

은밀한 동맹에서 노골적 동맹으로

▲ 11월 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렸다.
▲ 11월 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렸다.

지금까지 한미일 군사협력은 은밀하게 추진되었다. 한미일의 역대 어느 정부도 노골적으로 군사협력을 추진하지 않았다. 그러나 11월 13일 그 양상이 바뀌었다. 프놈펜에서 채택된 한미일 성명은 한미일 군사동맹을 노골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지역적 범위도 한반도를 뛰어넘었다. 성명의 공식 명칭은 “인도·태평양 한미일 파트너십에 대한 프놈펜 성명”이다. 그러나 ‘인도·태평양’도 뛰어넘는다. 성명의 첫 번째 소제목은 “인도·태평양과 그 너머”이다.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가 거론되었다. 한마디로 말해 세계 모든 지역을 포괄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이다.

5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글로벌 한미 동맹’이 ‘글로벌 한미일 동맹’으로 확대된 것이다. 그 명분은 5.21 한미 정상회담, 6월 나토 정상회의에서 언급된 ‘규칙 기반 국제 질서’이다. 미국이 정한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국제질서를 거부하는 나라들을 위협의 대상으로 설정하고, 그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한미일 군사동맹의 추진을 합의한 것이다.

한미일 군사동맹의 신호탄

많은 전문가들이 프놈펜 성명에 대해 ‘3국 공조 강화’라고 분석한다. 틀렸다. ‘3국 공조’ 수준이 아니라 ‘3국 군사동맹’의 추진이다. 군사공조에 비해 군사동맹은 위협의 실체로서 동맹의 대상이 분명해야 하고, 동맹 차원의 군사 협력이 지속성과 구체성을 가져야 한다.

우선 위협의 실체 즉 동맹의 대상이 구체적으로 명기되었다. 북, 러시아의 국가 이름이 명기되었다. 북은 “한반도 그리고 그 너머에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을 야기하는” 나라로 지목되었다. 러시아는 “잔혹하고 정당화될 수 없는 침략전쟁”을 벌인 나라로 명기되었다. 중국이라는 표현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다음 날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태평양 수역에서의 일방적 현상 변경’을 추진하는 나라가 중국이라는 것은 상식에 해당한다. 북, 러시아, 중국이 야기하는 위협에 맞서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프놈펜 성명에서 합의되었다.

다음으로 군사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으며, 그 구체적 방안이 명기되었다. 우선 미국은 “핵을 포함하여 모든 범주의 방어역량”을 제공하기로 했다. 최근 3국이 진행한 연합군사훈련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수호하는 우리(한미일)의 의지”라고 평가했다.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 수호를 위해 연합군사훈련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며, 그 훈련의 목적은 ‘핵무기 포함 방어역량’ 구축에 있다.

3국 군사협력의 구체적 방안은 북의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것이다. 팽두이숙 즉 소머리를 삶으면 소의 귀가 저절로 익는 것처럼, 한미일 미사일 경보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한일 지소미아 정상화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된 셈이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청와대에서 제공한 비공식한글번역본과 백악관홈페이지에 올라온 영문본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한글번역본에는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를 “억제, 평화 및 안정을 위한 주요한 진전”이라고 번역했다. 그러나 영문본에는 “a major step for deterrence, peace and stability”라고 표기되었다. 직역하면 ‘주요한 진전’이 아니라 ‘주요한 단계’이다. step 즉 단계는 연속성을 갖는 개념이다. 따라서 이 영문은 ‘주요한 진전’보다는 ‘주요한 단계적 조치’로 의역된다. 미사일 경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첫 번째 단계이다. 후속 조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한미일 동맹은 사실상 공식화되었다. 앞으로 동맹 차원의 군사협력이, 은밀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노골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자위대 개입의 문을 열었다

윤석열 정부 안에 자위대 개입론을 주장하는 인물들이 있다. 국가안보실 1차장 김태효가 대표적이다. 그는 2001년 “한반도에서 북한의 군사도발로 인한 유사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일본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일본 자위대의 한국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은 최소한 1963년부터 모색된 일본의 오래된 숙원사업이었다. 1963년 자위대 통합막료회의는 모의 군사작전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한반도에서의 무력 분쟁을 가정하고 그에 대한 자위대 운용 방안을 연구한 것이다. 프로젝트는 미국과 일본이 공동 작전을 실행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격은 미군이, 방어는 자위대가 담당한다. 이를 위해 자위대가 한반도에 상륙한다.

▲ 일본은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출하여 한미 양국군을 지원하는 방안을 꾸준하게 모색해왔다. 노란색이 일본 자위대 이동 경로이다.(이미지: 뉴시스)
▲ 일본은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출하여 한미 양국군을 지원하는 방안을 꾸준하게 모색해왔다. 노란색이 일본 자위대 이동 경로이다.(이미지: 뉴시스)

일본의 이같은 계획은 1997년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1999년 주변사태관련법, 2002년 미일공동 개념계획 5055, 2015년 미일 방위협력지침(신가이드라인) 등을 통해 보완되었다. 즉 미국도 이에 동의하고 자위대 한반도 진출에 대한 공동 모의를 진행해왔던 셈이다.

 

윤석열 역시 지난 대선 토론회에서 자위대 진출 허용 발언을 한 바 있다. 한미일 군사동맹 관련 토론이 진행되던 중 한 후보로부터 “(한미일 군사동맹 추진시) 유사시에 한반도에 일본이 개입하도록 허용하는 건데 그걸 하시겠나”라는 질문을 받고 “유사시에 들어올 수도 있는 거”라고 답변한 것이다. “한미일 군사동맹을 검토하시는 거냐”라는 질문에 “절대 안하실 거냐”고 되묻기도 하면서 한미일 동맹, 자위대 개입 허용 의사를 피력했다.

일본과 미국이 오랫동안 추진해왔고, 윤석열과 김태효가 공언해왔던 한미일 군사동맹이 이번 프놈펜 성명을 통해 공식화된 것이다. 이로써 자위대가 한반도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문이 열린 셈이다. 한미일이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은 한미일 군사동맹의 첫 번째 단계의 조치이다. 이후 단계에서 자위대가 한반도에 전개되는 훈련이 진행될 것이다. 자위대가 우리 땅에 상륙하는 장면을 목격할 날이 멀지 않았다.

한미일 경제안보 대화 신설, 칩4동맹으로 가는 교두보 될 것

경제 분야에서도 한미일 협력이 고도화될 전망이다. 우선 윤석열은 ‘푸른 태평양 동반자’(Partners in Blue Pacific)에 동참할 의향을 피력했다. ‘푸른 태평양 동반자’는 올 6월 24일 미국 주도로 호주, 일본, 뉴질랜드, 영국이 설립한 협력체이다. 쿼드가 인도의 소극적 반응으로 현실적 가치를 상실하자 그에 대한 대안으로 해양세력들간의 협력체로 출범시킨 것이다. 윤석열은 이 조직에 참여 의사를 피력함으로써 해양세력으로의 완전 편입을 공식화한 셈이다. 대륙국가인 중국, 러시아와 거리두기를 함으로써 해양세력, 대륙세력 모두와 협력할 수 있는 반도국가가 갖는 지정학적 장점을 포기했다.

더 나아가 이번 성명에서 한미일 경제안보 대화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인 칩4(미국, 한국, 일본, 대만)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의 보복 조치 등 한국 경제의 부정적 영향 등을 고려하여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 윤석열 정부 역시 여태 공식 입장을 피력하지 않고 있었다.

한미일 경제안보 대화는 칩4로 가는 교두보가 될 것이다. 한미일 3국이 “기술 리더십을 증진하고 보호”하며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보장”하고, “다양한 공급망을 강화”할 것이라는 프놈펜 성명의 문구는 한미일 경제안보 대화가 결국 칩4동맹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의 48%를 중국이 차지했고, 홍콩까지 포함하면 60%의 규모를 갖는다. 칩4 동맹에 가입하면 반도체 수출 시장의 60%를 상실하게 된다. 중국 현지에 마련된 우리 기업의 생산설비 시설 역시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미국과 일본에 모든 것을 내주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참사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엄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일 경제안보 대화를 신설하기로 한 것은 결국 일본의 요구대로 한일 경제 관계가 설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해제를 조건부로 하여 종료 유예 상태였던 한일 지소미아는 북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를 합의함으로써 일본의 바람대로 정상화되었다.

미국과 일본의 오랜 숙원이었던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의 문도 열렸다. 아베 총리 시절이었던 2014년 헌법 해석을 변경하여 자위대가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으니 불과 8년 만에 이룩한 ‘성취’이다. 윤석열 정부는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이 ‘어려운 일’을 해낸 것이다.

핵무기를 탑재한 전략자산이 전개되는 한미일 군사훈련의 지속과 강화는 한반도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를 위협의 실체로 인정하고,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함으로써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군이 참여하는 길도 사실상 열렸다. 이것은 미국의 숙원이었다.

프놈펜 성명 이전과 이후는 많이 다를 것이다.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은 이전보다 훨씬 더 위험해졌다. 한국 경제의 대외 환경은 이전보다 훨씬 더 열악해졌다. 윤석열 정부가 존재하는 한 이같은 참사는 반복될 것이며, 대한민국의 안전과 이익은 치명적으로 위협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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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피해자입니다, 명단보다 '이게' 더 우선입니다

[주장] 이태원 참사 피해자 호명하는 것만큼 중요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미뤄지면 안 돼

22.11.15 14:39l최종 업데이트 22.11.15 14:39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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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희생자 155명 명단을 공개한 <민들레> 보도 갈무리.
ⓒ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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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언론에서 10.29 참사(이태원 참사) 피해자의 명단을 공개했다. 문제는 이들이 유가족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피해자 명단을 이런 식으로 공개하는 게 옳은지, 더 나아가서 동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피해자의 이름을 공개하는 게 중요한지 논쟁이 일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이지만, 삼풍백화점 참사 피해자인 나는 유가족이 동의한다는 전제 하에 피해자 명단을 공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꽃도 풀도 아니고 사람이 사람에게 깔려 죽었다. 무고한 이들이 서울의 한 골목에서 참극을 겪었다. 희생자 하나하나의 서사는 모르더라도 이름은 기억하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그들이 어떤 꿈을 꿨는지, 어떻게 사랑하고 사랑받고 살았는지 158명이라는 개별 우주에 대해서 알고 싶다.

이 같은 피해자 명단 공개를 두고 정부와 여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5일 중대본 회의에서 "가장 기본적인 절차인 유가족분들의 동의조차 완전히 구하지 않고 공개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고, 국민의힘은 "분명한 2차 가해"이며 민주당도 공범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유가족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는 부분에 대해 지적할 순 있다. 하지만 나는 이들이 어쩐지 국민들이 감정 이입을 통제하고, 국가의 책임을 덜고 싶어하는 것 같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근조' 글자가 적힌 검은 리본마저 뒤집어 착용하라는 지침을 내리고, 희생자를 '사망자'라 부르며 분향소에 영정과 위패도 놓지 않았던 정부가 아닌가. 

또한, 명단 공개가 곧 '2차 가해'라는 여당 측의 주장은 억지스럽다고 생각한다. 10.29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는 지난 5년 동안 정부·지자체가 설치한 참사 합동분향소 중 영정사진이나 위패가 없는 유일한 경우다. 국내의 몇몇 특이한 케이스의 예외를 제하고는 참사 피해자의 명단이 공개되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관련 기사 : 이태원 참사, 지난 5년간 영정·위패 없는 유일 사례). 그리고 유족의 동의를 받고, 피해자의 명단을 공개한 후 우려대로 2차 가해가 시작된다면, 그들을 형사 처벌하면 된다. 

시민사회의 '분열'을 가져오는 정부의 태도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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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논란을 두고, 한편으로 마음이 저려 왔던 건 다른 이유에서였다. 어쩌다 우리 이렇게 됐을까 하는 '한탄' 같은 것 말이다. 전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이렇게 됐을까, 하는 실망 말이다. 자신의 정치 성향과 신념에 반하면 상갓집 앞에서도 침을 뱉고 고인을 욕보이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 그 사실이 참으로 슬프다.

참사 초기, 정부 당국은 핼러윈 축제에 주최 측이 따로 없었다는 이유로 책임 회피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한술 더 떠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런 희대의 망언을 남겼다. "축제라기보다는 현상에 가깝다." 과연 이게 책임자의 입에서 나올만한 말인가?

이들이 이런 태도를 보여서인지, 참사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두고 국론이 갈렸다. 일부 시민들은 '개인이 놀러 가서 죽은 걸 왜 나라가 책임져야 하냐'고 말했다. 그런데, 아무리 이들이 자발적으로 "놀러 갔다" 한들 그런 식으로 사람이 죽어서는 안 되는 거 아닌가? 

참사 초기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이 시민사회에 분열을 불러온다는 것을, 나는 이미 세월호를 겪으며 배웠다. 그때도 정부는 책임 회피에 연연했고 일부 국민들은 참사를 개개인의 잘못으로 돌리기 바빴다. 그후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금까지 무려 8년이란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을 위해 지난한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정부의 고위 관료와 정치인들은 여전히 그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예컨대 '참사'를 '사고'라고 명명하자는 식으로) 사건을 은폐·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족들을 위하는 듯한 행동과 말도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유족의 동의 없는 일방적 희생자 명단 공개에 분노한다"고 말한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과거 세월호 참사 5주기에 '오늘 아침에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 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더 불안한 것이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지금 시점에서 명단 공개보다 우선적으로 논의돼야 할 건 '국정조사'라고 본다. 그런데 여당은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대며 국정조사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15일,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들에게 "(국정조사 요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수사의 칼끝을 피하려는 물타기용, 방탄용"이라고 주장했다. 이 참사를 '정쟁'에 이용하는 건 누구인가. 

국내의 여러 참사가 증명했듯, 사회적 참사는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국민적 관심은 줄고 그러면 정부는 그만큼 책임에서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다시 세월호 참사를 예로 들어보자면, 검찰은 지난 2021년 1월 19일, 황교안 당시 법무부장관의 수사 외압 의혹 등에 대해 '무혐의'라는 결론을 내렸다. 수사 외압, 증거 조작, 구조 방치, 유족 사찰 등의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나 다름 없는 판단이었다. 

법원은 304명의 목숨을 잃은 그 끔찍한 사고의 책임을 제대로 따지지 못했다. 계약직 선장 등을 잡아넣은 후, 나머지 피의자들에게는 대부분 면죄부를 발행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이야기다. 이런 꼴은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

줄줄이 연행된 책임자들... 그래서 난 살 수 있었다 
 
큰사진보기위성곤(가운데)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장혜영(오른쪽)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9일 '이태원 참사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 의안과에 접수하고 있다.
▲  위성곤(가운데)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장혜영(오른쪽)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9일 '이태원 참사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 의안과에 접수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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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의 경우는 달랐다. 당시에 나는 머리에 붕대를 칭칭 감고 병원에서 삼풍백화점 참사 책임자들이 수의를 입고 포승줄에 굴비처럼 엮여 줄줄이 연행되는 걸 뉴스로 봤다.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내 머릿속에 여전히 그들의 얼굴과 그들이 입었던 푸른 수의와 압송 차량 등이 생생하게 기억 난다.

아마도 이날 내가 이런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저들이구나. 저들이 잘못해서 무고한 이들이 죽고 다쳤구나.' 지금은 그때 내가 두 눈으로 직접 그들이 재판정에 서는 걸 봤기에, 나는 적어도 세월호 유가족처럼 머리를 밀거나 거리로 뛰쳐나와 소리치지 않고도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다들 마찬가지이겠지만, 10.29 참사 이후로 나 역시 일상에서 공포를 느낀다. 지하철 역사에 한 줄로 선 에스컬레이터에서, 사람 많은 거리에서 문득문득 두려움을 느낀다. 저 위에서 누가 의식을 잃어 쓰러지면, 또다시 참극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 10.29 참사는 이렇듯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일상의 공포를 불러왔다. 그러니 이 일은 국가적인 문제다.

그래서, 이 같은 참극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그 관심을 불러모으기 위해서는 국정조사든, 유가족 동의를 받은 명단 공개든 무엇이든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계속 참사 피해자와 희생자들을 지우면, 이 사회에는 계속해서 삼풍백화점의 망령이 얼굴과 이름을 바꿔 나타날 것이다. 난 무엇보다 이 사실이 가장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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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금지법은 평화생존과 남북합의 위한 조치

6.15남측위 등, 대북전단금지 위헌 의견 장관 사퇴 촉구 (전문)

  • 기자명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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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5 16:30
  •  
  •  수정 2022.11.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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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 화해협력과 평화통일을 위해 힘써야 할 직분상 대북전단금지법을 성실히 이행해야 할 통일부장관이 이를 훼손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은 남북공동선언을 파기하고, 남북간 군사적 충돌을 조장하는 행태로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6.15남측위를 비롯한 160여 시민사회단체들은 15일 정부서울청사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북전단금지법 위헌청구소송에 '위헌' 의견서를 제출한 권영세 통일부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6.15남측위를 비롯한 160여 시민사회단체들은 15일 정부서울청사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북전단금지법 위헌청구소송에 '위헌' 의견서를 제출한 권영세 통일부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권영세 통일부장관이 헌법재판소에 일명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위헌'이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접한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은 이같은 정부 의견이 남북공동선언의 파기이자, 남북충돌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통일부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6.15남측위)는 15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북전단금지법은 접경지역 주민들의 평화적 생존권을 지키고, 남북간 합의를 실현하기 위한 법, 제도적 조치"라며, "권영세 장관은 대북전단금지법 훼손 시도를 중단하고,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강력 규탄했다.

특히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고 강대강으로 대결이 치닫는 시기에 대화와 화해의 보루로서 일관된 노력을 기울여야 할 통일부가 자신의 기본 직무이자 독자적인 부처로 존재하는 이유를 망각하고 남북공동선언 파기, 남북충돌을 조장하는 행위를 한 것이라며, '권영세 장관은 자격없다'고 매섭게 질타했다. 

시만사회단체들의 반발은 지난 4일 권영세 장관이 일명 '대북전단법'(남북관계발전법 제4조 제4호 등)에 대한 위헌심판청구 사건 관련, 청구조항이 표현의 자유와 죄형법정주의 등에 위반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데 대한 예견된 반발이다.

대북전단금지법은 지난 2020년 12월 14일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되었으며, 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대북전단살포 행위는 작년 4월 25일~29일 50만장 이후 1년간 잠잠하다가 올해에만 4월 25일, 26일, 6월 5일과 28일, 7월 6일, 9월 4일, 10월 1일 등 최소 7차례 이상이 확인되었다.

대북전단 살포로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고 있는 접경지역 주민들은 지난 2020년 10월 3,111명의 입법촉구 청원을 하고 대북전단금지법이 통과되자 일제히 환영 논평을 낸 바 있다.

헌법재판소의 판시는 '표현의 내용을 제한하는 것보다 표현의 방법을 규제하는 것은 합리적 공익상의 이유로 폭넓은 제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권 장관은 "전단 등을 북한의 불특정 다수에게 배부하거나 북한으로 이동시키는 행위는 북한 당국이나 주민들에게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나 가능성을 내포하는 점에서 정치활동 내지 정치적 의사 표현"이라며, 이를 처벌하는 것은 "정치활동의 자유 내지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한이 된다고 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이날 6.15남측위 각 지역본부와 겨레하나, 한국진보연대를 비롯한 160개 단체가 연대서명한 기자회견문에서 이들은 "권 장관은 대북전단살포 행위가 정치적 의사표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국제규범과 남북합의에 모두 위배되는 부당한 주장"이라며 마땅히 철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북전단 살포로 인해 고사총이 날아오는 등 접경지역 일대에서의 군사적 긴장은 이미 수 차례 현실로서 확인된 바 있다"고 하면서 '대북전단 살포가 국민의 생명, 신체에 위해를 끼치거나 심각한 위험을 발생시키는 것의 의미가 불분명하다'고 한 권 장관의 의견서 주장은 "대북전단 살포에 따른 문제점을 인위적으로 축소, 은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장관의 의견서 제출 이후 통일부는 '대북전단 살포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권 장관의 의견서는 대북전단살포 행위를 정치적 의사표현이라는 명분하에 인정하고 옹호하는 내용으로 일관되어 있어 "대북전단금지법이 있음에도 법률을 위반하며 버젓이 전단살포를 강행해 왔던 일부 단체들의 범법행위, 평화파괴 행위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라고 질타했다.

6.15남측위 상임대표인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언제든지 삐라를 살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윤석열 정부가 처한 위기국면을 넘어서기 위해 남북관계를 군사적, 정치적으로 극한대결로 치닫게 하려는 기만적 술책"이라며, "통일부장관이 대북전단금지법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남북 관계가 풀리던 시점에 대북 전단 살포로 인해 다시 긴장관계로 돌아섰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북을 자극하여 도발하여 도발하는 대북전단살포는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명에 위협이 되는 행위"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생명과 삶을 보장하고 지켜줘야 할 정부가 오히려 우리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 같다"며,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통선 내 경기도 파주 해마루촌에 거주하는 정강주 AOK(액션원코리아) 한국자문위원은 "삐라를 날리겠다는 건 계속 분단을 고착시키려는 의도"라며, "(삐라를 살포하러) 디엠지쪽으로 오면 우리 민간의 힘으로라도 붙잡아가지고 임진강에 처 넣야야 된다. 그래야 희망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인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회협) 인권센터 소장은 "국민들은 몇 주간 전쟁 연습으로 심각한 위기와 불안을 겪게 됐다"며, "이번에는 국방부 장관도 아니고 통일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자유를 운운하면서 비난과 조롱, 혐오를 장려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찬성 의견을 냈다고 하니 참으로 비극적인 모습"이라고 개탄했다.

또 "화해와 일치를 일컫는 통일의 직무를 감당해야 할 통일부가 화해와 일치가 아니라 오히려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으니 참으로 이 정부가 어찌 가고 있는지 우리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방과 조롱, 혐오가 가득한 대북전단을 살포해서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지 그 의도가 심히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황수영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팀장은 "언제든지 충돌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통일부장관이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위헌 의견서를 제출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또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해서는 이미 수년 동안 입법 논의가 있어왔고 경찰관 직무집행법만으로는 해당 행위를 통제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왔기 때문에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하면서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도 않은 채 위헌 의견만 내놓는 것은 통일부 장관으로서 매우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를 회복하고 대화 여건을 돌파구를 만들 의지도 능력도 없다면 더 이상 남북관계를 망치지 말고 그만두시기를 간곡히 바란다. 우리에게는 지금 이렇게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완곡어법으로 강력하게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기자회견문] (전문)

권영세 통일부장관의 대북전단금지법 위헌 의견 제출 규탄한다!
남북공동선언 파기, 남북충돌 조장하는 통일부장관은 당장 사퇴하라!
 
지난 10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권영세 통일부장관이 헌법재판소에 대북전단 등의 살포에 대한 처벌 규정을 담은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이하‘대북전단금지법’)이 위헌이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하였다고 한다.
 
공개된 의견서에 따르면, 통일부장관은 전단 등의 살포가 ‘정치활동 내지 정치적 의사 표현’이라면서, 대북전단금지법을 통해 이를 처벌하는 것은 ‘과잉금지 원칙을 위반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죄형법정주의와 명확성의 원칙, 비례성의 원칙을 위반해 헌법에 위반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단살포는 냉전시대 부터 ‘심리전’, 즉 ‘적대 행위’의 일환으로 진행되어 갈등과 분쟁을 격화시켰던 행위이다. 때문에 남북이 모두 가입한 국제민간항공협약에서는 상대방의 승인 없이 풍선 등의 무인자유기구를 타국 영공으로 날릴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남북 사이에도 4.27 판문점선언을 통해 ‘전단 살포를 비롯한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권영세 통일부장관은 대북전단살포 행위가 정치적 의사표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국제규범과 남북합의에 모두 위배 되는 부당한 주장으로서 철회되어야 마땅하다.
 
장관은 또한 의견서에서 “‘국민의 생명, 신체에 위해를 끼치거나 심각한 위험을 발생시키는 것’의 의미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대북전단 살포로 인해 고사총이 날아오는 등 접경지역 일대에서의 군사적 긴장은 이미 수 차례 현실로서 확인된 바 있다. 지난 9월 통일부가 대북전단 살포 자제를 공개적으로 요구할 당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군사 위험의 실체를 인정한 것과도 모순된다. 의견서의 위와 같은 주장은 대북전단 살포에 따른 문제점을 인위적으로 축소, 은폐하는 것이다.
 
통일부는 ‘대북전단 살포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권영세 장관의 의견서는 대북전단살포 행위를 정치적 의사표현이라는 명분하에 인정하고 옹호하는 내용으로 일관되어 있다.
그동안 대북전단금지법이 있음에도 법률을 위반하며 버젓이 전단 살포를 강행해 왔던 일부 단체들의 범법 행위, 평화 파괴 행위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대북전단금지법은 접경지역 주민들의 평화적 생존권을 지키고, 남북간 합의를 실현하기 위한 법,제도적 조치이다. 남북간 화해협력과 평화통일을 위해 힘써야 할 직분상 대북전단금지법을 성실히 이행해야 할 통일부 장관이 이를 훼손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은 남북공동선언을 파기하고, 남북간 군사적 충돌을 조장하는 행태로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지금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고 강대 강으로 대결이 치닫는 시기일수록, 통일부는 대화와 화해의 보루로서 일관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것이 통일부의 기본 직무이자 독자적인 부처로 존재하는 이유이다.
 
통일부 장관의 기본 임무를 저버린 채 남북공동선언 파기, 남북 충돌 조장하는 권영세 장관은 자격 없다.
권영세 장관은 대북전단금지법 훼손 시도를 중단하고, 지금 당장 사퇴하라!
 
2022년 11월 15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6.15남측위 강원본부, 6.15남측위 경기본부, 6.15남측위 광주본부, 6.15남측위 대구경북본부, 6.15남측위 대전본부, 6.15남측위 부산본부, 6.15남측위 서울본부, 6.15남측위 수원본부, 6.15남측위 인천본부, 6.15남측위 전북본부, 6.15남측위 제주본부, 6.15남측위 청학본부, 6.15남측위 학술본부, (사)독립유공자유족회, (사)부산평화통일센터하나, (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가톨릭농민회, 개천단군평화통일연구회, 겨레의길 민족광장, 겨레하나, 겨레하나 파주지회, 경기정의평화기독교행동, 경기주권연대, 경기진보연대, 경기평화교육센터, 경남진보연합,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고양시민회, 고양평화청년회, 광주진보연대, 구속노동자후원회, 국민주권연대, 군산농민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기장 생명선교연대, 기장 평화공동체운동본부, 김제정의평화행동, 김종만, 김포경실련, 김포교육포럼, 김포농민회, 김포민예총, 김포민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김포시민주노련, 김포여성의전화, 김포장애인야학, 김포학비노조, 깨어있는 철원시민의 모임, 깨철모(깨어있는 철원시민모임), 노동사목 새날의집, 노동희망발전소, 단군교3.1동지회, 단군문화원,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대경진보연대, 동아대학교민주동문회, 동학천도교보국안민실천연대, 민들레,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민족의 집, 프랑스,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민주노총 경기본부,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 민주노총 부산본부,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2.0), 민주평화김포시민네트워크,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민중민주당, 부경대학교 민주동문회, 부산겨레하나, 부산경남주권연대, 부산대학교민주동문회, 부산민예총, 부산민중연대, 부산여성회, 부산을바꾸는시민의힘 민들레, 부천시민연합, 분단체험학교, 빈민해방실천연대(민주노련,전철연), 사월혁명회, 새여울21, 서울겨레하나, 서울진보연대, 수원민예총, 수원KYC, 시민평화포럼, 안양평화의소녀상네트워크, 양구군농민회, 어린이어깨동무, 연천희망네트워크, 예수살기, 울산진보연대, 원주시농민회, 인제군농민회, 인천자주평화연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 정의기억연대,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전교조 김포지회, 전교조 인천지부,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연천지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주우체국본부 김포지부, 전국빈민연합,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여성연대, 전남진보연대, 전농 강원도연맹, 전농 경기도연맹 김포농민회, 전북교육마당, 전주대학교 민주동문회, 전주시민회, 정선군농민회, 정의평화인권을위한양심수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조선일보폐간운동본부, 진보당, 진보당 경기도당, 진보당 부산광역시당, 진보대학생넷, 참교육학부모회 김포지회, 참여연대, 창작21작가회, 천도교청년회,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철원군농민회, 춘천농민회, 코리아국제평화포럼, 통일광장, 통일나무, 통일맞이, 통일시대연구원, 평등평화세상 온다,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평화비경기연대, 평화재향군인회, 평화통일센터 하나, 풍물굿패 삶터,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한국두루미보호협회 연천군지회,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한국진보연대, 한국청년연대,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독당동지회, 한민족운동단체연합, 한빛교회, 홍천군농민회, 화천군농민회, 흥사단, 희망세상, AOK한국, NCCK인권센터 (160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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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러시아·중국에 ‘선전포고’…재앙 부르는 윤석열의 입

강서윤 기자 | 기사입력 2022/11/1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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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순방에서도 외교 참사를 부르는 윤석열 대통령의 입은 여전했다. ‘설마 설마’ 했는데 ‘역시나’였다는 평가다.

 

이는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회원국(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10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17개 국가 정상이 함께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정면으로 들이받은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윤 대통령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건넸고 언뜻 한러 양국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한 듯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윤 대통령이 말폭탄을 쏟아내면서 분위기는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발언 순서에서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을 비난하기로 작정한 것처럼 보였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법 위반이자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 보전 및 정치적 독립이 반드시 존중돼야 하고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인도적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바로 옆자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대신 참석한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앉아 있었다.

 

윤 대통령은 리커창 총리를 향해 “남중국해는 규칙 기반의 해양 질서를 수호하는 평화와 번영의 바다가 돼야 한다”라며 “유엔해양법협약을 포함한 국제법의 원칙에 따라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고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한국 정부가 사실상 러시아와 중국을 상대로 동시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중국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정상회의가 끝나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관한 보충 설명에서 “보편적 가치와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훼손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정상이 러시아와 중국의 대표를 눈앞에 두고 자칫 ‘외교 관계 단절’로도 이어질 수 있는 거친 비난을 꺼냈는데, 대통령실에서 사안이 얼마나 심각한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쩌면 대미추종에 사활을 건 대통령실의 시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통해 미국에 ‘한국이 이만큼 잘하고 있있으니 잘 봐달라’는 눈도장을 찍고 싶은 의도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대통령실의 결정이 우리나라에 몰고 올 부정적 영향이 무척 클 듯하다. 왜냐하면 한국은 중국·러시아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경제 수출 비중에서 40%가 넘는 중국과, 원유·천연가스를 비롯해 각종 원자재를 수입하는 러시아가 우리에게 보복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듯하다.

 

당시 라브로프 장관과 리커창 총리는 윤 대통령을 향해 즉각 이렇다 할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고 하루가 지나자 중국이 먼저 맞대응에 나섰다.

 

1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에서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 전문가는 “중국을 역내에서 봉쇄하기 위한 군사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이 진정한 의도로 동북아 안정과 평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아직 윤 대통령을 향한 직접 비난을 삼가는 듯하지만, 언제 어느 때라도 사드를 들여온 박근혜 정권 때와 같은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당시 중국은 한국 경제 수출, 대중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단절하는 한한령(한류 금지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는 대중 수출이 급감하고 중국 관광객이 자주 찾던 명동 일대가 텅 비는 등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앞으로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도 한국을 겨눠 천연가스, 시멘트 생산에 쓰이는 유연탄 등 원자재 수출을 차단하는 강도 높은 대응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건설 경기가 완전히 얼어붙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다.

 

앞서 10월 27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 “한국이 끝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한국과 러시아 관계가 파탄 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한 바 있다.

 

돌아보면 미국과 손을 잡고 러시아·중국을 견제해온 유럽 각국의 정상들도 러시아와 중국의 바로 눈앞에서 윤 대통령처럼 심하게 들이받지는 않았다. 천연가스와 원유를 비롯한 러시아산 원자재에 의지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이 수출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국익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러시아·중국과 맞닿은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상 두 나라와 관계가 나빠지면 한국이 맞닥뜨리게 될 후폭풍은 유럽 각국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

 

경제 위기를 시작으로 군사적 위기도 지금보다 훨씬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의 남중국해 항행에 관해 철저히 미국의 편을 들면서 지금껏 볼 수 없던 규모로 북·중·러 삼국의 강도 높은 맞대응이 펼쳐질 수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한국이 미국에 지나치게 쏠리고 러시아·중국과 등을 돌리게 되면 우리 경제와 민생은 사계절 내내 혹독한 겨울을 나게 될 것이라고 잇따라 경고한 바 있다. 

 

‘한 번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는 표현이 있다. 윤 대통령에게 뜬금없이 공개 저격을 당한 중국과 러시아로서는 앞으로 한국에 어떤 불이익을 줄지 단단히 벼르고 있을 듯하다.

 

가뜩이나 나라 안팎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의 처지가 윤 대통령에 의해 풍전등화(바람 앞 등불)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는 외교 참사를 넘어 한국과 중러관계 악화에 따른 후폭풍과 재앙을 우려하는 여론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국립외교원 원장을 지낸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눈 윤 대통령의 말이 나온 동아시아정상회의를 두고 14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완전히 미국으로 편을 정하는 것이 우리에게 이익이 되느냐”라고 자문한 뒤 “앞으로 우리가 굉장히 힘들어질 것으로 본다”라고 강하게 우려했다.

 

누리꾼들도 윤 대통령을 향해 다음과 같이 성토를 쏟아냈다. 

 

“정말 미국이 맘대로 써버리고 마는 장기판 졸이 된 거네요.”

“뇌가 없는 행동대장 앞에 국가와 국민은 걱정스럽다.” 

“전쟁위기도 고조되고 있으니 각자도생하려면 이제 집에 벙커도 만들고 총도 사서 사격연습도 알아서 하고 그래야겠네.”

“그냥 걱정할 필요 없이 끌어내리는 게 답이다.”

 

14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또 어떤 무책임한 외교 참사를 벌일지 뜬눈으로 밤잠을 설칠 사람들이 많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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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후위기 대응은 '꼴찌' 수준 …"재생에너지 목표 감축 영향"

매년 발표되는 기후변화대응지수, 한국은 올해도 최하위권

이상현 기자  |  기사입력 2022.11.15. 09:01:05

 

국제 환경단체가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성과가 '매우 저조하다'고 평가했다. 기후변화대응지수는 국제사회에서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한국 정부가 더 과감한 대응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제평가기관 저먼워치(Germanwatch), 기후 연구단체 뉴 클라이밋 연구소(New Climate Institute) 등 국제 시민단체는 14일 전 세계 온실가스의 92%를 배출하는 59개국과 유럽연합의 기후변화 대응을 평가한 2023 기후변화대응지수(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 이하 CCPI)를 발표했다. 기관은 2005년부터 매년 각 국가의 기후정책과 이행 수준을 평가해 CCPI를 평가해왔다.

CCPI 평가 항목은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에너지 사용, 기후 정책이다. 자본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 '온실가스 배출' 항목이 40%로 평가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외에도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 에너지 사용량, 국가 기후 정책 등이 평가 대상이다. 

한국의 올해 CCPI는 유럽연합을 포함한 60개국 평가 순위에서 60위로 조사대상국 최하위권이었다. 1~3위는 평가 기준을 충족하는 나라가 없어 빈자리로 남겨졌다. 한국보다 대응지수가 낮은 국가는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뿐이었다. G20 국가 중에서는 캐나다, 러시아, 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최하위권이었다. 

한국은 2021년 평가에서는 61개국 중 60위, 2020년에는 58개국 중 53위를 기록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이 '매우 저조하다'는 평가를 매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평가에는 작년 말 한국이 국제사회에 제출한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가 반영됐고,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로 감축한다는 글로벌 메탄서약 가입 등의 정책 변화가 포함되었음에도 한국은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에너지 소비 부문에서 '매우 저조함' 평가를, 기후 정책 부문에서 '저조함' 평가를 받았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40%로 감축하겠다는 상향안은 환영한다"라면서도 재생에너지 비율을 2030년까지 30%에서 21.5%로 하향 조정한 것을 비판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 8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을 발표하며 재생에너지 비율을 21.5%로 하향 조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또한 지난 3일 재생에너지 정책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2030년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21.6%로 언급한 바 있다.  

보고서는 국내 전력 시장을 "재생에너지보다 화석 연료를 선호하는 구조"로 진단하며 결과적으로 "한국전력이 화석 연료 보조금을 계속 지불하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국내 환경단체인 기후솔루션 또한 지난 8월 보고서에서 한전의 사상 최대 적자 상황은 "발전자회사가 운영하는 화석연료 중심 발전소에 원가와 수익을 보장해주는 과도한 보상체계, 발전 연료비용만을 기준으로 하는 전력시장 전기 공급 방식 등 사실상 화석연료 발전기를 우대해주는 전력시장 보상제도"에서 기인했다며 이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저해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보고서는 또한 SK E&S가 추진하고, 무역보험공사·수출입은행 등이 공적금융을 투입한 호주 바로사 가스전을 언급하며 "해외 가스전 사업 중단 및 가스발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기후솔루션의 조규리 연구원은 "한국이 작년 잇따른 기후목표를 선언했음에도 일부 이에 반하는 정책기조로 인해 올해도 한국이 CCPI 최하위권에 머무르게 되었다"라며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현 독점 전력시장 구조와 복잡한 인허가 규제를 개선하고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상향하는 등 즉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상현

사라지는 것과 잊혀지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정치학과 기후변화를 공부했다. 들리지 않았던 말까지, 끝까지 듣는 기자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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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찰·소방관들 “특수본 수사로 이태원 참사 원인·책임 어떻게 밝히나”

 
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 ⓒ뉴시스 
 
현장 경찰관과 소방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망에 참사 당시 현장을 직접 대응했던 경찰관과 소방관만 걸리고 정작 참사에 책임져야 할 윗선은 쏙 빠져 나가있다는 불만이 내부에서 들끓고 있는 것이다.

그 사이에 이태원을 관할하는 서울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지면서 윗선의 책임 회피에 대한 내부 분노는 더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수본의 수사만으론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가려내는 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장 근무자들에게 집중된 수사, 윗선은?”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는 1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같은 경찰서에서 정보계장으로 일하다가 경찰에 입건되고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던 정 모 경감이 숨진 채 발견된 데 대해 “저희들은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며 “아주 침통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고인은 이태원 참사 후에 핼러윈 위험분석 보고서를 삭제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A씨는 해당 수사에 대해 “(참사) 원인 규명에 필요한 사안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보 보고서 삭제 이유에 대한 수사가 이번 참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인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책임자 규명을 위해) 사실 유무를 확인해야 하는 건 맞다”면서도 “지금으로선 수사가 너무 현장 근무자들에게 집중돼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누가누가 불려가서 조사를 받고 왔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경찰서 소속이 아닌 경찰관들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경찰청 소속 경정급 B씨는 민중의소리에 “참담하다”며 “지금 경찰들은 ‘경찰이 정말 잘못했다’는 생각이 강하면서도, ‘왜 경찰 지휘부와 정부 수뇌부는 가만히 있고 현장 경찰들만 가지고 난리냐’는 생각도 강하다. 서울경찰청도, 경찰청장도, 행정안전부 장관도 가만히 있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현직 경찰관인 강대일 전 전국경찰관 직장협의회 위원장도 이날 ‘경찰인권센터’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경찰조직은 항상 그랬다. 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계급 높은 지휘부는 살아 남고 힘 없는 현장 직원들은 제대로 된 항변 한번 못하고 말없이 사라져 갔다”며 “참으로 슬픈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경찰뿐만이 아니다.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해 구조 활동을 벌였던 소방관들은 더 크게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특수본이 참사 당시 구조 활동을 지휘했던 용산소방서장과 용산소방서 지휘팀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기 때문이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이날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합방재센터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용산소방서장, 지휘팀장 입건 그리고 출동한 대원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가 시작됐다”며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기도 전에 수사의 칼날이 현장 출동 소방관으로 맞춰 내려온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날 행정안전부 장관도, 서울시장도, 용산구청장도 없었다. 유일하게 참사 현장과 함께한 지휘관이 용산소방서장이었다”며 “그런데 용산소방서장과 용산서방서 지휘팀장이 업무상과실치사상죄로 입건됐다. 현장에서 죽도록 뛰고 한순간도 멈추지 않은 결과가 업무상과실치사상죄인가”라고 비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국민은 알고 있다. 진짜 책임자를 처벌하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조합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태원 참사의 책임자 처벌과 하위직 소방관들의 대한 수사 중단을 촉구했다. 2022.11.14 ⓒ뉴스1

“이상민 행안부 장관, 최정점에 있는 책임자”

반면 윗선에 대한 수사나 책임을 묻는 조치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서울경찰청과 경찰청장도 여전히 경찰을 지휘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특수본의 수사를 두고 ‘셀프 수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재난안전의 총괄 책임자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 대한 사퇴 압박 여론도 커지고 있지만, 그 역시 여전히 건재하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보름이 지난 이날도 특수본은 행안부에 대해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그러는 사이 이 장관은 정부가 이태원 참사 후속 조치로 출범한 ‘범정부 재난안전관리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의 단장까지 맡았다. 이태원 참사 정부 책임론의 중심에 있는 이 장관이 거센 사퇴 요구는 묵살한 채 종합대책 수립 과정 지휘에 나선 셈이다.

이와 관련해 B씨는 “용산경찰서에서 경비경력 지원을 요청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꼭 요청이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서울경찰청도 직권으로 경비경력을 운용할 수 있다”며 “서울경찰청장에겐 직접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B씨는 “서울경찰청장은 어차피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도 가만히 있을까. 그건 서울경찰청장이 사라지면 그다음엔 여론이 경찰청장의 책임을 묻게 될 수밖에 없고, 경찰청장이 사라지면 행안부 장관의 책임을 묻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단 윗선을 보호하기 위해 용산경찰서장만 날리고 가만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도 “이 장관은 경찰의 최정점에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스스로가 (경찰국을 신설하면서)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라며 “권한이 온다면 책임도 같이 오는 거 아니겠나”라고 이 장관의 책임을 따졌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소방청지부는 이 장관을 직무유기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직접 경찰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소방청지부는 이태원 참사가 재난관리 예방 및 안전조치가 무너졌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등에 따라 재난 예방 실패에 대한 책임을 이 장관에게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이 장관이 이태원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세안 및 G20 정상회의 참석 등 동남아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어깨를 두드리고 있다. 2022.11.11 ⓒ뉴시스


“특수본 수사의 한계, 국정조사 필요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진행되고 있는 특수본의 수사만으론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제대로 책임을 따지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경찰청 소속 경위급 C씨는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경찰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경찰만 잘못한 건 아니다. 경찰이 잘못한 만큼 책임지고 처벌을 받는 건 당연한 수순이지만 그걸로서 (진상규명이) 완성되는 거라고 볼 순 없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말라는 국가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고도화된 사회에서 발생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를 경찰 만능주의로 해결하려는 생각을 이젠 버려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런 면에서 특수본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의문이 든다고 C씨는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수사를 하라고 지시했으니 수사를 하면 된다. 다만 성역 없이 해야 한다”며 “재난안전과 관련해 총책임자는 행안부 장관 아닌가. 그런데 행안부 장관의 참사 당일 행적조차 아직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관실도 압수하고 폰도 압수하고 다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특수본이 그렇게 성역 없는 조사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과연 그렇게 할 수 있는지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특수본의 수사가 일선 경찰에 대해 집중될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도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국가안전시스템 회의에서 윤 경찰청장을 향해 “위험 상황에 대한 관리가 안 되어서 거기에서 대규모 사고가 났다면 그것은 경찰 소관이다. 이걸 (다른 것과) 자꾸 섞지 말라. 이것을 철저하게 규명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결국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국정조사나 범정부 차원에서의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B씨는 “수사는 사법책임을 묻기 위한 것인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는 행정적,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영역도 있지 않나”라며 “그런데 특수본은 범죄에 대한 책임 말고는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점을 찾는 데에는 집중할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용산경찰서에서 정보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건 직무유기가 될 수 있는 반면, 서울경찰청에서 경력운용을 제대로 하지 않은 건 범죄로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서울경찰청이 이태원 인파 관리를 자신의 일로 생각하지 않는 게 반복된다면 참사 역시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마냥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게 말이 되냐”며 “야당에서도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이유가 원인과 결과를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 아니냐. 수사로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진상조사든 국정조사든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특별취재팀 최지현 기자 cjh@vop.co.kr ”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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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대통령 친분 있는 기자 전용기 안에서 따로 불러"

  • 기자명 노지민 기자 
  •  
  •  입력 2022.11.15 07:47
  •  
  •  댓글 2
 
 

[아침신문 솎아보기] 바이든-시진핑 한미 정상회담 ‘북핵’ 논의 관심…미국과 중국간 발표 입장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15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1면은 두 정상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난 장면이 실렸다. 9개 중 5개 신문(경향신문·국민일보·서울신문·세계일보·한겨레)은 두 정상간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하자는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을, 4개 신문(동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한국일보)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북한 핵도발 관련 당부를 했다는 내용을 제목에 올렸다.

경향신문: 바이든·시진핑 “충돌은 피하자”
국민일보: 美·中 ‘대만 문제’ 충돌 관계 회복에는 공감대
동아일보: 바이든 “北에 핵실험 포기 촉구를” 시진핑에 ‘김정은 설득’ 요구했다
서울신문: 미중 정상 “충돌 피해야” 3시간 담판
세계일보: “충돌 않도록 협력” “발전 궤도로 돌려야”
조선일보: 바이든, 시진핑에 “北에 책임있는 행동 촉구해야”
중앙일보: 바이든, 시진핑에 “북 핵실험 말릴 의무있다”
한겨레: “갈등은 피하자” “관계 회복 기대”
한국일보: 바이든 “시진핑, 북 책임있는 행동 촉구해야”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7차 핵실험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했다고 미국이 밝힌 반면, 중국 외교부의 회담 결과 발표에 북핵 문제 언급은 아예 없었다. 국민일보는 “중국 외교부 발표에 북핵 문제에 대한 언급은 아예 빠져 있어 시 주석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이제 막 집권 3기를 시작한 시 주석 입장에서도 북한의 7차 핵실험은 달갑지 않은 상황인 만큼 핵 위협에 반대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확인했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했다. (국민일보: 바이든·시진핑 ‘핵심 현안은 대만’ 재확인…북핵은 후순위)

▲11월15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11월15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세계일보는 “애초 공동 성명이 없을 것으로 선을 긋고 시작한 회담이다 보니 각자의 레드라인(한계선)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둔 모습”이라 설명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측의 힘에 의한 현상(現狀)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드러내며 대립”했고, 시 주석은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사람은 중국 국가의 근본적인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경우 미국은 두 정상이 ‘핵사용 반대에 동의했다’고 주장했지만,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회담 재개를 지지하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 전쟁 관련해서도 양국 시각차가 확인됐다. (세계일보: 바이든·시진핑 “우크라서 핵사용 반대”…대만·인권문제 입장차)

한국일보는 이번 회담의 의미로 △미중 전략경쟁이 격해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 등 서방 대 중국ㆍ러시아 간 ‘신냉전’ 구도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개최 △두 정상이 최근 국내 정치 측면에서 입지를 강화한 뒤 열리는 회담 등을 짚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은 합의문을 사전에 논의하는 일반적인 회담과 달리 정상 간 담판 성격이 짙었다. 그렇지만 두 정상 간 대화를 계기로 미중 고위급 대화 채널을 복원하고 소통에 돌입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봤다. (한국일보: “경쟁이 충돌로 변하지 않게” G2, 강대강은 피했다)

‘강제징용’ 배상 논의…한국 정부 “기대감”, 일본 언론 “쉽지 않다”

한일 정상의 13일 정상회담 관련해선 ‘강제징용’ 관련 논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동아일보는 “실무 및 고위급 협의를 병행해 빠르면 연내 돌파구 마련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리 정부 관측을 전했다. 다만 일본은 한국의 제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전하지 않는 등 “각론에선 여전히 소극적이란 게 걸림돌”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동아일보: ‘강제징용’ 해결 물꼬 튼 한일 정상…연내 돌파구 마련 기대)

▲11월15일자 동아일보(위), 한겨레 기사

한겨레는 양국 내부의 반대 목소리로 강제동원 배상 해결이 쉽지 않다는 일본 언론 분석을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일-한 모두 국내 반대론이 만만치 않아 합의를 이끌기 쉽지 않다”며,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한 배상 방안도 추진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정식 회담에 나선 데 대해 자민당 보수파 등의 반발도 예상된다. 특히 내각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총리가 일-한 관계 개선을 위해 어디까지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했다. 산케이신문은 “연내 해결에 한발 다가섰다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한겨레: 일 언론 “강제동원 문제, 양국 반대론에 쉽잖아”)

대통령과 정무수석, 언론통제 논란 이어가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대통령실의 언론통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기자협회는 14일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은혜 홍보수석을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는 9개 주요 종합일간지 중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등 3개 신문이 지면 기사로 다뤘다.

▲11월15일자 한겨레 기사
▲11월15일자 한겨레 기사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평소 친분이 있는 취재기자(CBS, 채널A) 두 명만을 따로 불러 1시간가량 만났다. 이는 주요 신문 중 한겨레가 지면 기사화했다. 한겨레는 “전용기가 이륙한 지 한 시간가량 지났을 때, 승무원이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고, 두 기자는 전용기 앞쪽에 있는 대통령 전용 공간으로 갔다”며 “공사 구분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인식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대통령 전용기 사적 이용 논란이 거세게 일 조짐이다. 더구나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한-미, 한-일 정상회담과 김건희 여사의 일정에 풀(대표) 기자 취재를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윤 대통령, 이번엔 전용기서 특정기자 2명만 따로 불러 면담)

이진복 대통령 정무수석의 경우 14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MBC 전용기 배제 관련 지적을 받고는 팔짱을 끼면서 “자꾸 공격하지 마시고 같이 좋게 생각합시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시면 좋지 않으냐”고 말했다가 사과했다. 종합일간지 중에선 경향신문, 세계일보, 한국일보 등이 이를 지면에 다뤘다. 경기일보(민주 “좋게 생각합시다” 이진복 십자포화), 영남일보(이번엔 이진복…대통령실 또 태도 논란), 부산일보(MBC 배제 지적에 좋게 생각합시다…이진복 구설) 등 수도권·영남권 지역지도 이 수석의 발언 논란을 지면에 실었다.

▲11월15일자 경향신문 만평
▲11월15일자 경향신문 만평

한국일보 장인철 논설위원은 ‘윤석열 정권의 ‘잘난 바보들’’ 제목의 칼럼에서 “법적 하자 없고 미국도 그런다고 해서 끝내 MBC 탑승 불허를 밀어붙인 건, 그게 누가 벌인 짓이든, 국정에 대한 정무적 감각이나 민심 이해력이 매우 박약한 헛똑똑이들의 얼빠진 ‘헛발질’이라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도 그럴 것이, 당장 대통령 발언이 정확히 규명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MBC 보도를 왜곡·편파로 단정하고 격앙하는 것부터 되레 대통령실의 신뢰도를 떨어뜨렸을 뿐이고, 설사 대통령 발언이 보도와 다르다는 게 실증됐다고 해도 굳이 MBC를 ‘왕따’시키는 게 국정에 대체 무슨 도움이 되는 건지 도무지 납득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노지민 기자 jmno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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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역수지 적자 계속될까?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11/15 10:41
  • 수정일
    2022/11/15 10:4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김성혁 민주노동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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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1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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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질서의 변화
신냉전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
한국경제 전망과 대책

1. 세계경제질서의 변화

한국은 세계화 시대 국제분업체제에서 수출주도 정책으로 30년간 성장해 왔다.

1990년 소련 붕괴 이후 미국은 금융과 무역의 국경을 제거하고 자유무역을 추진하면서 세계경제를 주도하였다.

그러나 미국의 시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2008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로 금융 세계화의 한계가 드러났고,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여 G2체제가 형성되었다.

이에 미국은 한편으로는 제조업 부흥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대중국 경제제재를 전면화하여 우방국들을 모아 보호무역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제재와 국제전쟁 등으로 세계는 미국·서방 대 중국·러시아 간 경제블록이 형성되어 대치 상태가 시작되었다.

이러한 세계경제질서의 변화 속에서 대외의존성이 큰 한국경제는 직격타를 맞고 있다.

강달러, 국제 원자재값 상승, 중국의 중간재 자립화, 미국의 중·러 경제제재 참가, 미국으로 생산시설 이전 등으로 한국은 수출기반이 약화되고 수입액은 증가하여 무역수지가 8개월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무역수지 추이 (단위 : 억 달러) [자료 : 관세청 (11월은 10일까지 통계)]
▲무역수지 추이 (단위 : 억 달러) [자료 : 관세청 (11월은 10일까지 통계)]

1월부터 11월 10일까지 무역 통계를 보면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증가하여 무역수지는 적자가 되었다. 무역수지는 작년(11월까지 누적)에는 238억달러 흑자이나 올해(11월까지 누적)는 376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입 실적 추이 (단위 : 억 달러, %)  [자료 : 관세청. * ( )는 전년동기대비 증감률]
▲수출입 실적 추이 (단위 : 억 달러, %)  [자료 : 관세청. * ( )는 전년동기대비 증감률]

이러한 무역수지 적자는 한시적일까 아니면 구조적인 변화일까? 타개를 위해서 한국 정부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을까?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소집하여 복합경제위기에 대비해서, 전 부처가 산업부화 되어, 기술혁신으로 수출을 증가시켜 위기를 돌파하자고 다그치고 있다.

이는 산업화시대 논리로 보호무역 등 세계 경제질서의 변화로 수출이 타격받고 있는데 위기의 근원을 타개할 거시경제 대책은 없고, 친기업 논리에 빠져 엉뚱한 기술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기술혁신을 위해서는 감세, 규제완화 등 기업지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이러한 윤정부의 산업·기업·성장 만능주의 정책은 결과적으로 복지, 교육, 환경, 안전, 노동권 등을 방치하고 긴축재정, 노동개악, 재난·안전 방치, 양극화 등으로 사회적 약자를 희생시킬 것이다.

2. 신냉전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

미국은 올해 10월 12일 백악관 국가안보전략에서, 탈냉전이 끝나고 강대국 간 전략적 경쟁의 신냉전이 도래했고, 미국 패권을 위협하는 중국의 도전을 향후 10년간 결정적으로 제압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어 권위주의 국가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첫째.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고 둘째. 동맹과 연합하고 셋째. 강한 군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안보전략에서 자국내 투자를 1순위 전략으로 명시한 대로, 미국은 법을 제정하여 강력하게 제조업 국내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래 표와 같이 4개의 법안이 제정되었다.

▲미국에서 제정된 국내 투자 지원 관련법
▲미국에서 제정된 국내 투자 지원 관련법

첫째, 인프라 투자와 일자리법은 1,420조원의 인프라 투자로 10년동안 150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21세기 뉴딜정책으로 불린다. 인터넷, 도로, 교량, 상수도, 항구, 고속철도, 공항 등 시스템을 정비하는데, 법에 따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항공모함 간판부터 고속도로 가드레일용 철강까지 모두 미국산을 사용하는 것이다.

나아가 철강은 초기 제조 공정부터 미국산으로 제작해야 하며, 제조품은 미국산 부품이 55% 이상이고 미국에서 완성하여야 한다. 건설재료는 제조 전 과정이 미국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반도체와 과학법은 미국 내 반도체 시설 투자에 365조원을 지원하는 법이다.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고 있는데 미국 투자 기업에는 세액공제를 지원하는 대신 10년동안 중국투자를 금지한다. 나아가 상무부는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전면 금지하였다. 중국 시안 등 현지공장에서 한국의 미국 반도체 신장비 사용 제한은 1년 동안은 유예되었으나, 이후 반도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크게 축소되게 된다.

셋째,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친환경과 제조업 부흥을 위한 경기부양책인데, 한국에서 수출하는 전기차는 1천만원의 세액공제를 받지 못한다. 북미 생산 차량만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중국산 배터리나 광물을 사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전기밧데리 등 다른 품목도 마찬가지이다. 현대차는 13조원을 투자하여 조지아주 등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으나 2025년에 가동할 계획이다. 전기차 판매가 증가할수록 한국의 수출 물량은 축소되어 국내 생산과 고용에 타격을 줄 것이다.

넷째, 바이오 행정명령은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의 약자이다. 미국은 첨단 의약품 개발 세계 1위인데, 현재 미국에서 개발된 의약품이 한국에서 위탁생산되고 있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미국에서 개발된 의약품은 미국에서 생산하라는 것이다.

종합하면 미국은 자국 생산으로 제조업을 부흥하고 신기술의 중국이전을 차단하는 것을, 경제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한국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대중국(홍콩 포함) 교역을 심각하게 제한할 것이다. 또 반도체, 전기차, 전기배터리, 의약품 등 첨단 제품의 미국 생산으로 한국의 총생산은 감소하게 된다. 삼성이나 현대 개별 기업의 입장에서는 어느 나라에서든지 돈을 벌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국가경제 차원에서는 총생산과 고용 나아가 국내연관산업의 생산과 세수 등이 감소되므로 경제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미국우선주의 정책은 WTO의 보조금 차별 금지, 한미FTA의 최혜국대우 위반이다. 한국은 여전히 미국산 수입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3. 한국경제 전망과 대책

최근 수출감소와 무역수지 적자는 단기적인 것이 아니다. ‘대중국 수출감소’, ‘국제 원자재 및 중간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과 세계경제침체’ 등이 결합된 구조적인 것이다.

여기에 보호무역과 미국우선주의 정책(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제품 생산이 미국으로 이전)으로, 앞으로 국내생산 및 수출의 감소는 보다 심화될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해 왔던 세계화 시대의 종말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7개월째 무역적자는 IMF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기간이다.

한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메모리반도체의 미국생산 확대, 중국생산 축소는 한국의 입지를 크게 축소시킬 것이다. 미국, 일본 등이 메모리 반도체 자국 생산에 집중하는 가운데, 한국은 중국 현지생산마저 1년 후면 어려워진다.

지금 한국경제의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보다도 경제주권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불이익을 받으면서 미국우선정책에 복무하는 것보다는 중국, 러시아 등과 중립외교통상으로 국익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세계화 시대에 가능했던, 원재재 및 부품소재를 수입하고, 완성품·중간재를 수출했던 수출주도성장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미래에는 식량, 부품소재, 에너지, 핵심산업 등을 자국에서 생산하는 자립경제가 부각될 것이다.

한국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경제의 대외의존성을 줄이고 자립성과 공공성을 높여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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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위험한 'XX정치'

[김종구의 새벽에 문득]

김종구 (언론인)  |  기사입력 2022.11.14. 08:30:43 최종수정 2022.11.14. 08:50:16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난 9월 미국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 내놓았던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이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발뺌은 궁지에 몰린 정치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수법이지만 이번 경우는 특이하다. "증거"가 그대로 남아 있으니 본인이 직접 들어보면 간단히 해결될 일인데 "기억 부재"란 엉뚱한 해명을 내놓았다. 한술 더 떠서 윤 대통령은 "선택적 기억"과 "선택적 기억상실"의 신묘한 머리구조까지 선보였다. 몇 개 단어로 이뤄진 짧은 문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기억하면서 ""이 XX들" 얘기를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윤 대통령의 말은 일정 부분 진실일 수 있다. 사람은 너무 일상화된 행위에 대해서는 특별히 기억하지 못한다. 평소 된장국을 즐겨 먹는 사람이 어느 날 식사에서 자신이 된장국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별식"이라면 몰라도 만날 지겹게 먹는 음식은 일일이 기억하지 못한다. 윤 대통령에게 " XX들"은 "별식"이 아니다. 그러니 비속어 사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윤 대통령의 주장은 딱히 거짓말이 아닐 수 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이 XX들"은 한국의 야당을 지칭한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김 수석의 주장은 "바이든" 부분을 빠져나오기 위한 "해명 아닌 해명"이지만 최소한 비속어 사용만큼은 시인했다. 녹화된 영상의 발음이 너무 정확한 탓도 있지만 바이든 발언에 대해 우긴 것처럼 "대통령은 그런 비속어를 사용할 분이 아니고 그럴 이유도 전혀 없다"고는 차마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김 수석은 자신의 "보스"가 "평소 비속어를 많이 사용하는 분"임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김 수석의 해명을 통해 우리는 윤 대통령이 "야당 XX들"을 입에 달고 지낸다는 사실을 역으로 추론할 수 있다. 

언어 습관은 인식의 거울이자 행동의 모태다. 국가 최고지도자의 비속어 사용이 위험한 이유다. 백성을 하늘로 여기지는(以民爲天) 못할망정 국민을 욕하며 함부로 대할 때 어떻게 국가가 순탄하게 굴러갈 수 있겠는가. 야당을 비속어의 대상으로 삼을 때 협치를 통한 원활한 국정운영은 물건너간다. 언론사를 비속어 대상으로 삼으면 언론 자유는 질식한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서 문화방송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것도 윤 대통령이 "MBC XX들"이라며 "격노"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것을 적반하장이라고 한다. 대통령실이 저지른 "반헌법적 폭거"의 무도함과 부당성에 대해서는 더 길게 말하지 않겠다. 다만 궁금한 게 있다. 윤 대통령이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을 때 비속어 논란에 대해 뭐라고 말했을까. "저는 결코 대통령님 비하 발언을 한 적이 없습니다. 믿어주십시오. MBC라는 나쁜 방송사가 사실을 왜곡해서 벌어진 소동일 뿐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MBC 기자들은 전용기에 태우지 않는 방식으로 혼을 내주었습니다." 물론 이런 말을 할 용기는 없었겠지만 미국 쪽에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마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김종구

그런데 "바이든 폄하" 발언의 실체를 가장 정확히 아는 사람은 바이든 대통령일 수 있다. 남이 하는 말 가운데 자기 이름이 튀어나오면 본인이 가장 잘 알아듣는 법이다. 외국어로 해도 마찬가지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들어보지 않았다고 해도 한국어 능통자는 미국 정부에도 많으니 백악관은 이미 윤 대통령 발언의 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겠지만 속으로는 "나는 다 알고 있어"라고 냉소를 흘리지 않았을까.

미국은 자기네 수정헌법 제1조(언론·출판, 표현의 자유)를 어떤 가치보다도 숭앙하는 나라다. 그러니 "언론을 탄압하는 한국 대통령"을 바이든 대통령은 어떻게 바라볼까.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혀를 찼을지도 모른다. "이 사람을 보니 내가 정말 싫어하는 트럼프가 생각나는군. 앞뒤 안 맞는 말을 하는 것도 그렇고, <뉴욕타임스> <CNN> 등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에 대한 비상식적 태도도 비슷하고…." 

<1984년> <동물농장> 등으로 친숙한 조지 오웰은 "스페인 내전을 돌아보며" 등의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일 총통이 이러이러한 사건에 대해 "절대로 일어난 적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렇다, 절대로 일어난 적이 없는 것이다. 그가 2 더하기 2가 5라고 말한다면, 그렇다. 2 더하기 2는 5다." "히틀러는 유대인이 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할 수도 있으며, 그자가 살아남는다면 그것이 공식 역사가 될 것이다." 

ⓒ김종구

지금 우리나라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만일 대통령이 비속어 사건에 대해 "절대로 일어난 적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렇다, 절대로 일어난 적이 없는 것이다." "비속어 사건은 MBC가 만든 것이라고 하면 그것이 공식 역사가 될 것이다."

대통령실과 국민의 힘은 온갖 궤변을 짜내 윤 대통령의 억지를 뒷받침하느라 바쁘다. 화를 내는 윤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보복책까지 짜냈다. 외국 언론들마저 "밀리면"이 아니라 "바이든"이 맞다고 말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 결과가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배제라는 "2+2=5 산수"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가.

외교는 결국 국내 정치의 연장이다. "내 외교 정책의 첫 번째 원칙은 국내 정치를 잘한다는 것"(윌리엄 글래드스톤 전 영국 총리)이라고 선언한 정치지도자도 있을 만큼 국가지도자의 "국내 정치 점수"는 외교에서 매우 중요하다. 국내 여론의 든든한 지지가 있어야 외교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어떤가. "인기 없는 대통령(unpopular leader)", "세계에서 가장 미움받는 지도자(world"s the most-disliked leader)". 외국 언론이 윤 대통령을 묘사할 때 앞에 붙이는 수식어다. 이제는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를 하나 더 달게 됐다. 동남아 순방 기간 만나는 다른 나라 모든 지도자들이 윤 대통령의 이런 평판을 모를 리 없다. "글로벌 망신"이다. 외국 지도자들한테 은근히 손가락질을 받는 대통령이 외교 현장에서 어떻게 힘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 

문제는 윤 대통령이 이런 상황을 감지할 지적 능력과 감수성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는 데 있다. 나라의 품격은 점점 떨어지고, 역사는 뒷걸음치고, 한국에 대한 외국의 조롱은 늘어만 가는 현실, 윤 대통령의 "XX정치"가 빚어낸 위험하고 안타까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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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윤석열 퇴진! 김진태 사퇴!”

현순애 통신원 | 기사입력 2022/11/1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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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춘천에서 열린 촛불집회.  © 현순애 통신원


춘천 촛불행동은 13일 오후 5시 춘천의 팔호광장에서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춘천 시민 촛불집회’(아래 촛불집회)을 열었다. 40여 명의 시민이 촛불대행진에 참가했다. 

 

촛불집회는 시민 자유발언과 행진으로 진행됐다.

 

권정남 씨는 김진태 도지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권 씨는 “김진태 도지사는 춘천의 망신이다. 최문순 전 도지사의 행적 지우기에 연연하며 레고랜드 사태로 국가 경제위기를 초래했다. 그런데 최근 8,000여만 원을 들여 연구검증을 완료한 강원 FC 축구 전용구장 설립 사업백지화를 선언했다. 이는 축구 애호가의 열망을 깡그리 무시한 것이며 도정을 전 도지사 행적 지우기와 정치보복으로만 운영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명화 씨는 “윤석열 정부가 국민 모르게 우크라이나에 무기 제공을 결정했다. 윤석열 정부는 국회 동의 없이 미국에 무기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한다고 하는데 이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이는 러시아와 심각한 마찰을 불러올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미국의 요청에 국익을 생각지 않고 외교 문제를 처리하는 윤석열 정부의 태도는 심각하다”라고 발언했다. 

 

 © 현순애 통신원

 

이어 발언에 나선 권정선 씨는 “나라가 더 망하기 전에 윤석열을 끌어내리기 위해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라고 운을 뗀 뒤에 윤석열 대통령이 MBC 기자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문제를 비판했다. 

 

계속해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권력만 휘두르는 자리인 것으로 생각하는 윤석열 정부와 국힘당 세력이 땅을 치고 후회할 수 있게 촛불을 들어야 한다”라고 말해 많은 시민의 호응을 받았다. 

 

100일 된 아이를 안고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김진아 씨는 “이태원 참사로 인한 고통과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의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있다. 촛불의 결말은 윤석열 퇴진”이라고 말했다.

 

40여 명의 시민은 춘천 팔호광장에서 명동의 하나은행까지 행진하면서 “이태원 참사 책임, 윤석열 퇴진”, “이게 나라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춘천 시민들은 행진대열의 구호에 호응하며 지지를 보냈다.

 

 © 현순애 통신원

 

 © 현순애 통신원

 

  © 현순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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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협의” 말뿐…일 강제동원 배상문제 진전 없었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11/14 08:31
  • 수정일
    2022/11/14 08:3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등록 :2022-11-14 05:00수정 :2022-11-14 07:17

2년11개월 만에 양국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13일(현지시각) 한-일 정상회담은 북핵과 미사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강제 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관해서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한-일 정상은 이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참석차 찾은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이날 오후 4시55분부터 45분간 회담했다. 양국 정상이 정식 정상회담을 한 것은 2019년 12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와의 회담 이후 2년 11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9월21일 미국 뉴욕에서 30분 동안 약식 회동을 한 바 있다.

 

두 정상은“최근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하고 중대한 도발 행위로써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응과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두 정상은 대중국 견제를 위한 양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환영을 표하며 “포용적이고 안전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추구하기 위해 연대해가자”고 뜻을 모았다. 사실상 중국 견제에 한-일이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합의한 것이다.


그러나 한-일 사이 최대 현안인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는 별다른 성과나 합의가 없었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양국간 현안과 관련해 외교 당국 간에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계속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고만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미래지향적으로 한·일 관계를 회복하는 데 있어 그랜드 바겐(일괄타결)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며 과거사·경제·안보 등 두 나라의 모든 의제를 테이블 위에 올려 해결하자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배상 문제는 마무리됐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최근 양국 인적 교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환영하고, 양국 국민간 인적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 앞서 기시다 총리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애도를 표명했고, 윤 대통령은 참사 때 일본인 2명이 숨진 것에 대해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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