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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 무한반복’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당장 해야할 일

등록 :2022-11-20 07:00수정 :2022-11-20 07:26

 
[한겨레S] 성한용의 정치 막전막후
‘증오·배제의 정치’ 어떻게 끝낼까
윤석열 대통령이 10월25일 오전 2023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찾았다. (왼쪽 사진부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전면 거부한 채 손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들어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일어서서 박수를 치고 있다. 정의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좌석 앞에 항의 손팻말을 붙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10월25일 오전 2023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찾았다. (왼쪽 사진부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전면 거부한 채 손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들어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일어서서 박수를 치고 있다. 정의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좌석 앞에 항의 손팻말을 붙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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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열한 여야 공방의 배경에는 2024년 4월10일 실시될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라는 지상 목표가 깔려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에서 이겨야 여소야대에서 벗어나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그리고 장제원·권성동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이유입니다. 민주당의 중심축을 무너뜨려야 국민의힘이 이긴다고 보는 것입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2024년 4월 총선에서 이겨야 윤석열 대통령을 식물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야 정권 탈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2024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실제로 어떤 장면이 벌어질까요? 윤석열 대통령이 원하는 법안들을 국회에서 다 통과시킬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전례가 있습니다. 2020년 4월15일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63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더불어시민당 17석까지 더하면 180석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2022년 5월 퇴임 전까지 2년 동안 법안을 마음대로 통과시키지 못했습니다. 국민 여론을 거스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그럴 것입니다.

 

반대로 2024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해 지금처럼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어떻게 될까요?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퇴임할까요? 그럴 리가요. 우리나라 대통령 5년 임기는 헌법에 정해져 있습니다. 탄핵이 아니면 대통령을 몰아낼 수 없습니다. 지금과 똑같은 상황이 그냥 계속되는 것입니다.

 

거대 양당의 ‘정쟁 무한반복’ 악순환

 

결국 2024년 4월 총선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든 지금과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여야는 2026년 6월3일 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승리를 향해 달려갈 것입니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또 2027년 3월3일 21대 대통령 선거 승리를 향해 달려갈 것입니다.

 

대화와 타협에 의한 정치, 국정과 민생은 사라지고 거대 양당이 죽기 살기로 선거만 치르는 전쟁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네버 엔딩 스토리’인 셈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요?

 

첫째, 정치 양극화 때문입니다. 디지털 혁명과 모바일 혁명으로 유권자들의 확증편향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경쟁 상대를 악마화하고 증오와 배제를 부추기는 선동 정치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 현상입니다.

 

둘째, 제도 탓입니다. 승자독식 대통령제 때문입니다. 여기에 소선거구제 지역구 중심의 국회의원 선거제도가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소선거구제 지역구 중심의 선거제도는 거대 양당에 유리합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특징입니다.

 

미국에서 먼저 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대통령은 고사하고 정치인 자격조차 의심스러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됐던 사건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아직 그 정도는 아닌가요? 아니라면 다행입니다.

 

선거법을 개정해 거대 양당의 국회 의석 나눠 갖기를 막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나가야 한다. 사진은 지난 4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 둘째)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왼쪽 둘째)가 각각 상대 당 원내 수석부대표와 인사하는 모습. 공동취재사진

선거법을 개정해 거대 양당의 국회 의석 나눠 갖기를 막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나가야 한다. 사진은 지난 4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 둘째)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왼쪽 둘째)가 각각 상대 당 원내 수석부대표와 인사하는 모습. 공동취재사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정치를 제로섬 게임에서 건져낼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여당과 야당이 국정의 파트너로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요?

 

개헌해야 합니다. 의원내각제는 국민이 반대합니다. 대통령제를 유지하되 대통령 권한을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국회, 지방정부로 분산시키는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해야 합니다. 당장은 어렵습니다. 동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은 선거법 개정입니다. 특정 지역을 특정 정당이 독식하고 거대 양당이 국회 의석 대부분을 나눠 갖게 돼 있는 현행 소선거구제 지역구 중심 선거제도를 손질해야 합니다. 양당 체제를 다당 체제로 바꿔야 합니다. 현행 선거법에서도 제3정당이 출현한 전례가 몇 차례 있었습니다. 1988년 총선 민정당, 평민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 4당 체제, 1996년 총선 신한국당, 새정치국민회의, 자민련 3당 체제, 2016년 총선 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 3당 체제였습니다. 오래 가지 못하고 다시 양당 체제로 회귀했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양당 체제보다는 다당 체제에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이뤄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1대 국회 후반기 신임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1대 국회 후반기 신임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총선 결과 특정 정당의 특정 지역 독식을 막고 다당 체제가 쉽게 출현할 수 있도록 하려면 선거법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첫째, 특정 지역을 특정 정당이 독식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비례성을 대폭 강화해서 정당 득표율과 의석을 가급적 일치시켜야 합니다. 권역별 비례대표제, 중대선거구제, 석패율제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제도를 도입할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어차피 완전한 선거법은 없습니다. 조금씩 고쳐가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현행 소선거구제 지역구 중심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이 연대해서 선거법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개정했습니다. 그러나 거대 양당이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양당 체제로 되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변화의 움직임’ 있지만

 

21대 총선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번에는 선거법을 제대로 고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1일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허대만법’이라고 불리는 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국회 의석을 6개 권역별로 인구 비례에 따라 나눈 뒤,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 의석을 배분하는 권역별 비례대표제입니다. 지난 10월4일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정치개혁 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지역구 의원을 253인에서 127인으로 줄여 4~5인 중대선거구제로 바꾸고, 비례대표는 173인으로 늘리되 전국 46인과 권역 127명으로 구성하자는 제안입니다. 국민의힘 이명수·이용호 의원을 포함해 여야 의원 21명이 공동 발의했습니다. 10월5일 민주당 영남권 5개 시도당이 합동으로 연 토론회에서 하승수 변호사는 ‘독일식 연동형·권역별 비례대표제’와 ‘덴마크·스웨덴식 순수비례대표제(권역별)’를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조금 더 조직적인 움직임도 있습니다. 지난 9월부터 여야 의원 46명이 시작한 ‘초당적 정치개혁 연속 토론회’가 전국 순회 현장 토론에 들어갔습니다. 11월18일 오후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승자독식 정치 극복’을 주제로 토론회를 했습니다. 11월25일에는 대구무역회관에서 토론회를 합니다.

 

청년 정치인 모임 ‘정치개혁 2050’도 선거법 개정을 위해 밀도 있는 토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용태 전 최고위원, 천하람 혁신위원, 최재민 비대위원, 민주당 이동학 전 최고위원, 이탄희 의원, 전용기 의원, 정의당 조성주 전 정책위 부의장,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 4개 정당 8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11월29일 광주에서 국민의힘, 민주당, 정의당 청년들 모임을 규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관후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은 11월18일 ‘다른 미래 네트워크’ 포럼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가 1 대 1 비율로 구성되는 국회 개혁을 위해 중대선거구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석패율제 등이 혼합된 중간 단계를 거쳐서 세번의 선거를 통해 단계적, 점진적으로 선거제도를 개혁”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정치인, 학자, 전문가들이 지금보다 나은 선거법 개정을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법 개정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이해 당사자인 국회의원들이 법안에 찬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정치 지형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의 의사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치도 사람 일, 결국 이기는 쪽은

 

의외로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법 개정에 전향적입니다. 지난 8월19일 국회의장단과 함께한 만찬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개헌 필요성을 제기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개헌도 개헌이지만 선거법, 정당법 등을 시대에 맞게, 변화된 정치 상황에 맞게 고치는 것도 같이 논의해볼 필요가 있지 않으냐”고 말했습니다. 2월25일 중앙선관위 대선 후보 2차 토론회에서 “개인적으로는 국민들의 대표성이 제대로 보장되도록 중대선거구제를 오랫동안 정치하기 전부터도 선호해왔다”고 밝힌 적도 있습니다.

 

문제는 적극성입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체질상 윤석열 대통령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국민의힘이 선거법 개정에 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의 의사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에게 불리한 선거제도 도입에 찬성할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가지 이유로 결국 찬성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첫째,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중대선거구제, 석패율제 등은 지명도가 높은 현역 의원들에게 유리한 제도입니다. 둘째, 선거제도 개혁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자서전을 인용하겠습니다.

 

“성숙한 민주주의,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루려면 사람만이 아니라 제도도 바꾸어야 한다. 지역감정을 없애지는 못할지라도 모든 지역에서 정치적 경쟁이 이루어지고 소수파가 생존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인재와 자원의 독점이 풀리고 증오를 선동하지 않고도 정치를 할 수 있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국회의원 선거구제를 바꾸는 것이 권력을 한번 잡는 것보다 훨씬 큰 정치발전을 가져온다고 믿는다.

 

정치도 결국 착한 쪽이 이깁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정치부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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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ICBM ‘화성포-17’형 발사 성공...“핵에는 핵”

김정은 위원장, 부인과 자녀 대동 현지지도 [노동신문]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2.11.19 12:50
  •  
  •  수정 2022.11.19 13:38
  •  
  •  댓글 5
 
북한 노동신문은 19일 북한이 전날 발사한 미사일은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이라고 밝혔다. [사진 출처 - 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은 19일 북한이 전날 발사한 미사일은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이라고 밝혔다. [사진 출처 - 노동신문]

북한이 18일 발사한 미사일은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이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과 자녀를 대동하고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11월 1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략무력의 신형대륙간탄도미싸일시험발사가 진행되였다”며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사된 신형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7》형은 최대정점고도 6,040.9㎞까지 상승하며 거리 999.2㎞를 4,135s간 비행하여 조선동해 공해상의 예정수역에 정확히 탄착되였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우리 군은 오늘(11.18) 오전 10시 15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하였다”면서 비행거리는 약 1,000km, 고도 약 6,100km, 속도 약 마하 22로 탐지됐다고 밝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했다.

[사진 출처 - 노동신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로 추정되는 흰 상의를 입은 여아와 손을 잡고 현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출처 - 노동신문]

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고, “사랑하는 자제분과 녀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여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해주”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자제’가 대외적으로 공개된된 것은 처음이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 중에는 하얀 상의를 입고 긴머리를 묶은 채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선 딸이 몇 차례 등장한다.

신문은 “이번 시험발사는 조선반도의 군사정치정세를 위험계선에로 집요하게 몰아가는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무분별한 군사적대결망동이 한계를 초월하고 주권국가의 자위권까지 사사건건 도발로 매도하는 위선적이며 강도적인 궤변들이 유엔무대에서까지 합리화되고있는 간과할수 없는 형세하에서 결행되였다”고 발사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신형대륙간탄도미싸일시험발사는 무기체계의 신뢰성과 운용믿음성을 검열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였다”며 ‘시험발사결과를 통하여 우리 국가전략무력을 대표하게 될 신형중요전략무기체계에 대한 신뢰성과 세계최강의 전략무기로서의 위력한 전투적성능이 뚜렷이 검증되였다“고 발사 목적과 결과를 밝혔다.

[사진 출처 - 노동신문]
[사진 출처 - 노동신문]
[사진 출처 - 노동신문]
[사진 출처 - 노동신문]
[사진 출처 - 노동신문]
[사진 출처 - 노동신문]

‘화성포-17’형은 최대 사거리가 15,000km로 추산돼 미국 본토까지를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2020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바 있다.

신문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최근 우리 국가주변에서의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군사적위협이 로골화되고있는 위험천만한 정세는 우리로 하여금 압도적인 핵억제력제고의 실질적인 가속화를 더 긴절하게 요구하고있다고 하시였다”며 “김정은동지께서는 적들이 핵타격수단들을 뻔질나게 끌어들이며 계속 위협을 가해온다면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는 단호히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것이라고 엄숙히 천명하시였다”고 전했다.

최근 북미, 남북 간 군사적 대치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는 북측의 강경 노선을 최고지도자의 발언으로 재확인한 셈이다.

전날 대통령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정부 성명’을 통해 북한이 도발할수록 제재는 강화되고 국제적 고립은 심화될 것이라며 “북한은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담대한 구상’에 조속히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노동신문]
[사진 출처 - 노동신문]
[사진 출처 - 노동신문]
[사진 출처 - 노동신문]

신문은 또한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현정세하에서 미국과 남조선것들을 비롯한 추종세력들에게 우리를 상대로 하는 군사적대응놀음은 곧 자멸이라는것과 저들의 안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명한 선택을 재고하지 않으면 안되도록 더욱 명백한 행동을 보여줄 필요성을 피력하시면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해들려는 적들의 침략전쟁연습광기에 우리 당과 정부의 초강경보복의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미제국주의자들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제공강화》와 전쟁연습에 집념하면서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에서 군사적허세를 부리면 부릴수록 우리의 군사적대응은 더욱 공세적으로 변하게 될것이라고 선언하시였다”고 최근 정세와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식의 주체전략무기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대륙간탄도미싸일부대들과 모든 전술핵운용부대들에서는 고도의 경각성을 가지고 훈련을 강화하여 임의의 정황과 시각에도 자기의 중대한 전략적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나가야 한다”고 지시했다.

[사진 출처 - 노동신문]
[사진 출처 - 노동신문]
[사진 출처 - 노동신문]
[사진 출처 - 노동신문]

신문에 따르면, 시험발사에는 조용원, 리일환, 전현철, 리충길, 김정식 등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주요간부들이 참관했고, 현지에서 장창하 상장과 국방과학연구부문 지도간부들, 붉은기중대 지휘관들이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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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로 가득 메운 촛불... "반성 안하는 윤 대통령 내려와라"

[현장] 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촛불행진, 참사 후 최대 규모... "아들딸 죽음 누구도 책임 안져"

22.11.19 19:56l최종 업데이트 22.11.19 21:51l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기사 수정 : 19일 오후 9시 51분]

"윤석열은 퇴진하라"
 
20만 명이 다시 촛불을 들었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촉구하는 전국 집중촛불대행진(촛불행동 주최)이 19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렸다. 집회가 시작된 오후 4시, 서울시청~숭례문까지 세종대로 약 1km 구간에는 집회 측 추산 20여 만 명(오후 5시 40분 기준)의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참가자 규모는 올해 촛불 행동이 개최한 15번의 집회 중 최대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촛불행동 측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정부의 MBC와 YTN 언론탄압 등 윤석열 정부의 실정이 이어지면서 촛불집회 참가자들도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42개 지역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퇴진이 평화다(추모다)'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 중간중간에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해가 질 무렵 열린 집회는 어둠이 짙어질 때까지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사전집회를 마치고, 오후 5시부터 본격 개최된 전국촛불마당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다 살릴 수 있었다"는 이태원 희생자 유가족의 인터뷰 영상도 공개됐다.
 
이날 첫 발언에 나선 양희삼 목사(촛불행동 종교개혁특위위원장)는 "사랑하는 아들 딸들이 희생당했다,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있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힘없는 경찰들에게만 책임을 돌리고 있다, 우리는 아직도 희생자들의 이름을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가짜 애도를 강요당하고 있다, 유족들을 갈라놓고 만나지도 못하게 했다"며 "우리는 유족 편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반성 안 할 거면..." 민주당 의원들도 참석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처벌을 요구하는 의원모임'에 속한 의원들로 안민석, 강민정, 유정주, 황운하, 민형배(무소속) 의원 등이었다.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이후 6년 만에 촛불집회 무대에 올랐다는 안민석 의원은 "21명의 국회의원들이 10·29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위한 천막 농성을 일주일째 하고 있다"면서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지고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에게 공개 사과를 하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파면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아울러 이태원 참사 진상조사를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도 촉구했다.
 
안 의원은 또 "유가족들은 모여야 한다. 함께 모여서 동병상련을 느끼고 위로하고 위로받고, 슬픔을 나누며 앞으로의 대책을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길 것이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고 말했다.
 
유정주 의원은 "다시 국민들이 광장으로 나왔다 정치인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민생, 안보, 외교, 가슴 아픈 사회적 참사 앞에서 단 한번도 진정으로 사죄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 윤석열 정부는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도 촉구했다. 그는 "반성하지도 않고 멈추지도 않을 것이면 내려와라, 내려오지도 않을 것이면 퇴진하라"고 외쳤다.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마이크를 이어 잡은 민형배 무소속 의원도 "촛불 시민과 함께 하겠다"고 외쳤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이태원 참사는 국민 모두에게 국민을 지키는 국가는 없었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우쳐주었다 국민을 지키는 국가는 없었다, 국민을 버리는 정부만 있었을 뿐"이라며 "이제 분노할 때다, 더 큰 힘으로 뭉쳐야 할 때"라며 정치권이 참여하는 '윤석열 퇴진 범국민 운동본부' 구성을 제안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용산 대통령집무실로 도보로 이동했다. 참가자들은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 인근에서 녹사평역 방향과 신용산역 방향으로 나눠 대통령실 집무실 에워싸기 퍼포먼스를 벌였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를 참석했던 시민들이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하고 있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를 참석했던 시민들이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를 참석했던 시민들이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하고 있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를 참석했던 시민들이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를 참석했던 시민들이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하고 있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를 참석했던 시민들이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를 참석했던 시민들이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하고 있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를 참석했던 시민들이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를 참석했던 시민들이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하고 있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를 참석했던 시민들이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를 참석했던 시민들이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하고 있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서울시청사이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를 참석했던 시민들이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태그:#윤석열, #촛불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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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류 바보'를 대체한 尹대통령의 '충암고 동문회 정치', 그 결말은?

[기자의 눈] '충암고 후배' 이상민 장관 거취와, '충암고 선배' 김용현 경호처장의 시행령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2.11.18. 17:32:53

 

윤석열 대통령은 인사와 관련해서는 엄격할 줄 알았다. 후보 시절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가 정치해서 경제, 외교, 안보 전부 망쳐놨다. 무능과 불법을 동시로 다 하는 엉터리 정권"(2021년 12월 19일 대선 선대위 출범식)이라고 맹비난했던 그다. 그런데 이후 윤 대통령의 인사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를테면, "사실상 백지 사표를 낸"(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장관을 신뢰하고 따를 공무원들이 있을까? 이태원 참사 전에 이상민 장관은 "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치안 사무 관장의 주체가 누구인가는 바로 명백하게 나타난다. 행안부 장관이 치안 업무를 직접 수행하지는 않더라도 경찰청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지휘·감독할 책임과 권한이 있다"(6월 27일 브리핑)이라고 했는데, 이 논리는 이태원 참사 후에 "경찰국은 치안과 전혀 무관한 조직"(11월 7일 국회 행안위)로 바뀌었다. 한 입, 두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대통령실 참모였던 김성회 전 비서관이 말했던, "대형 참사가 일어나면 국가 탓하며 공직자 중에서 희생양 찾아 마녀사냥 해대고" 하는 일 같은 건 안하겠다는 의지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장관 사퇴 이슈가 '희생양 찾기'나 '마녀 사냥'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수직적 지휘 체계에서 한번 신뢰를 잃은 장관은 공무원 조직을 통솔할 수 없다. 성경에 따르면 희생양은 말 그대로 제의에 바치는 '속죄의 양(혹은 염소)'이다. 아무 죄 없는 양에 인간의 죄를 얹어 씌워 자신을 정화하는 의식이다. 그러나 장관은 공무원을 통솔할 책임 뿐 아니라 의무를 지는 권력의 자리다. '경찰을 지휘'한다고 했다가 '나몰라라' 하는 인식이 확인된 이상, 장관의 의지는 더이상 공무 조직에 스며들 수 없게 된다. 향후 조직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장관 사퇴'가 필요하다는 것이지, '희생양 만들기'를 위해 '푸닥거리'를 하자는 것이 아닌데도, 이런 상식은 외면된다. 공직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간단한 논리다. 윤 대통령은 정말로 이상민 장관이 공무원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만들어 이태원 참사 '수습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인지, 아니면 대통령의 고교, 대학 직속 후배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한 것인지 알 길이 없다.

말 나온 김에 윤석열 대통령 주변에 사적 '학연'으로 똘똘 뭉친 인사들이 벌이고 있는 일을 보자.

대통령 경호처는 군과 경찰을 지휘할 수 있는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이고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를 맡았던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등학교 1년 선배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충암고 5년 선배가 된다. 참고로 육사 38기 출신인 김 처장은 윤 대통령 대선 캠프 외곽 조직인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포럼'을 이끌었던 최측근 인사다. 김 처장이 만든 이 포럼에 참여한 그의 측근 인사가 국방부 인사기획관에 지원했다가 자격 시비가 일었던 적도 있다. 모두가 '청와대 이전은 어렵다'고 했을때, 두 팔 걷고 뚝심 있게 밀어붙여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전 부처를 움직일 수 있었던 게 그다. 청와대를 옮긴 1등 공신이라는 점은 아마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힘 센 경호처장으로 역사에 기록될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민주당 김회재 의원실에 따르면, 대통령 경호처가 추진하는 "경호처장의 군·경찰 지휘감독권 명시"에 대해 경호처는 "법제처가 만들어준 문구"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경호처가 지난 4월 입법예고한 시행령 개정안은 "경호구역에서 (대통령경호)법 제15조에 따라 배치된 인력·장비 등에 대한 운용을 '총괄'한다. 단, 그 구체적인 사항은 관계기관의 장과 '협의'하여 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법제처가 친절하게 '총괄', '협의' 대신 '지휘·감독'이라는 말로 바꿔줬다는 것이다. 하필 이완규 법제처장은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79학번), 사법연수원(23기) 동기생이다. 윤 대통령이 검찰 총장 때 징계 처분을 받았을 당시 윤 대통령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정리해보면,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경호처장이 충암고 5년 후배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휘 감독'하는 경찰에 대해 경호처가 지휘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바꾸고 있고, 대통령 서울 법대 동기인 법제처장이 그 근거를 만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서 "백지 사표"를 냈다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바른 말을 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건 윤희근 경찰청장의 몫이었다. 윤 청장은 이 시행령이 "적절치 않다"고 공개 반대했다. 반면 경찰을 '지휘'(?)한다고 주장하는 이상민 장관은 가타부타 말이 없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경우 치안을 확보하고 질서를 복원해내는 데에는 경찰의 지휘권이 중요하다. 대통령 경호처 지휘를 받게 되면 경찰 입장에서 용산의 경찰 병력 운용에 제약이 생기게 된다. 게다가 윤 대통령의 서울 법대, 사법연수원 후배인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사단' 검사들이 전 정부 '정책 판단'을 수사하겠다며 줄줄이 공무원들을 수사대상에 올려 놓고 있다. 그걸 보고 있는 공무원들이 '이태원 참사' 책임 회피 장관의 지휘를 따를까. 

이건 장관 신뢰 상실에 따른 '권력 누수'의 예고편이다. 그걸 끊어내자는 게 '희생양 찾기', '마녀사냥'이란다.  

지난 7월 4일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 회견에서 "(인사 원칙은) 전문성과 역량이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우리 정부에서는 그런 점에서는 빈틈없이 사람을 발탁했다고 저는 자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주변 임명직 공직자들은 그래서 '이런 일들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전문성과 역량이 중요한 곳에 하필 모두 '윤 대통령과 동문'들이 자리한 점은 공교로운 일일 뿐이다. 아마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으로 장관 이상급 인사는 단 한명도 교체되지 않고 넘어가는 초유의 일이 관철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대체한 게 '동문회 정치'라면 실망이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시행령을 주고받고, 서로를 감싸주며 밀어주고 끌어주는 모습은 아름답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에선 그런 게 필요하지 않다.   

재미있는 사실은 <중앙일보> 3월 29일자 기사에 나온다. 윤 대통령 측 관계자가 전한 데 따르면 김용현 경호처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당신이 선거에서 이기려면 충암고 동문, 서울대 동문, 검찰 출신이 아닌 사람들을 중심으로 캠프를 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그런데 선거에서 이긴 후엔 충암고 동문, 서울대 동문, 검찰 출신으로 정부를 꾸렸다. 그 충암고 동문 중 한명은 용산 시대를 연 김용현 처장이다.  

이상민 행안부장관의 거취와 함께, 김용현 경호처장이 마련한 시행령 문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는 것은,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시스템'의 본 모습을 드러낼 일종의 '시약'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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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실패 아니다, 이태원 참사 막을 수 있었던 두 번의 기회

대책 없는 간부·대책 회의, 대통령실 이전 따른 경비인력 집중으로 놓친 이태원 참사

 
 
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시민들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면 쓴 글들을 보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정한 이태원 참사 추모기간은 지났으나 이태원 추모공간에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22.11.07 ⓒ민중의소리 
 
10월 29일 서울의 한복판 이태원에서 핼러윈 축제를 즐기던 다수의 인파가 넘어지고 깔리면서 150여 명이 숨졌다. 다음 날 30일 소방이 밝힌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1명. 혼수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이들도 깨어나지 못하고 숨지면서 사망자는 11월 13일 기준 158명까지 늘었다. 20·30대가 가장 많았고, 10대도 10여 명이나 숨졌다.

돌이켜보면, 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순간이 최소 두 번 있었다.

3년 만에 노마스크로 열리는 핼러윈 축제여서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예측은 오래전부터 나왔다. 경찰 내부에서는 대비가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작성됐다. 용산경찰서는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배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또 용산구청 간부회의에서는 “어마어마하게 사람이 많이 오는데,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용산구청은 ‘경찰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믿고 인파관리 계획을 세우지 않았고, 경찰은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집회시위 관리에만 집중하다 이태원 인파관리를 등한시했다.
 

우려 목소리 내고 대책 없는
용산구청 간부회의·대책회의

10월 25일 열린 용산구청 확대간부회의 ⓒ용산구청 인터넷방송

※ 관련기사 : ① 참사 4일 전 용산구청 간부회의서 “금토에 엄청난 인원, 안전 중요”…준비는 없었다 ② ‘경찰이 할 줄 알고’ 핼러윈 인파관리 계획 안 세웠다는 용산구청 ③ 사전대책회의 부구청장 주재에 박희영 “관례” 허위주장…예년엔 구청장 주재 ④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태원 참사 당일 “시제 참석” 뒤늦게 시인

“아까 위생과에서 핼러윈 데이 대비해서 식품접객업소 점검하겠다고 했는데, 업소도 업소지만 (이태원 핼러윈은) 코로나 때도 굉장히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저도 매번 핼러윈 데이 때 현장을 가보곤 했는데, (2021년) 그때는 방역 게이트도 세우고 특별하게 했었는데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와서 거의 밀려다닐 정도로 저기 세계음식거리 쪽은 그랬다. 그런데 이번에는 방역도 해제되고 ...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 시간 때는 어마어마하게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 중요합니다. 식품안전도 안전이겠지만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부서에서는 적극적으로 사전 예방에 노력해 주시고, 특히 당일 민원이 폭증할 겁니다. 민원에 대비해서 미리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을 ...”

지난 10월 25일 용산구청 ‘10월 2차 확대간부회의’에서 유승재 용산구 부구청장이 회의를 마치면서 당부한 말이다. 당일 간부회의를 주재한 유 부구청장은 이번에 참사가 발생한 ‘세계음식거리’를 콕 짚어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때 용산구청이 인파관리에 계획을 세웠다면, 어쩌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인파관리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용산구청은 10월 26일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요청으로 연합회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10월 27일 유 부구청장 주재로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시설물 안전점검 외 유의미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구청은 인파관리에 대한 계획 자체를 세우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용산구청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한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특위)의 김병민 대변인에 따르면, 올해 용산구청은 핼러윈 축제 기간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도 경찰에 협조 공문조차 보내지 않았다. 특위가 왜 인파관리 계획을 세우지 않았느냐고 하자, 구청 측은 용산경찰서 보도자료를 보고 경찰이 알아서 대책을 세울 줄 알았다고 답했다는 게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

구청이 경찰 보도자료를 봤다면 더 인파관리에 예민하게 대응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구청은 그러지 못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10월 25일 간부회의에서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에게 표창장만 수여한 뒤 용문동 남이장군 사당제 행사 참석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고, 10월 26일 간담회와 10월 27일 대책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대책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관례”라고 했지만, 박 구청장의 말과는 다르게 예년에는 구청장이 주재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10월 29일 박 구청장이 경남 의령을 찾은 이유에 대해 “자매도시인 의령에 축제가 있어 공문을 받고 다녀왔다”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 또한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축제 초청 공문은 10월 29일이 아닌 10월 28일 행사 개막식에 초청한다는 내용이었고, 박 구청장이 29일 당일 집안일인 시제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전된 대통령실 경호·경비 위해
이태원 등한시 한 서울경찰청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8차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1.7. ⓒ뉴스1


※ 관련기사 : ① ‘이태원 참사’ 당일 투입 예정이었던 기동대 20명 늦게 배치된 이유 ② 전 용산서장 “핼러윈 인파관리 경비기동대 요청했으나 서울경찰청이 거절” ③ 대통령실 막느라 허덕댔는데 ‘참사방조범’이라니...현장 경찰들 ‘울분’ ④ 전 용산서장은 경비기동대 요청 거절당했다는데, 특수본 “확인 안 돼”

경찰은 참사 이전에 이태원 핼러윈 인파로 인한 사고 위험을 예측했다. 10월 26일 용산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보고서를 작성해 경찰 내부에 공유했다. 같은 날 용산경찰서 정보과 직원이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이번 핼러윈에 예상을 넘는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는 ‘이태원 할로윈(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 보고서’를 서울경찰청에 보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또한 핼러윈 인파를 우려해 주무 부서를 통해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지원을 두 차례 요청했다. 11월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 증인으로 출석한 이임재 전 서장은 참사 이전에 서울경찰청에 ‘교통기동대’ 외에도 인파관리를 위한 ‘경비기동대’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18일 “교통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객관적 진술과 메신저 내용으로 확인되지만, 경비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아 계속 수사 중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동대 인력 운영 권한은 일선 경찰서가 아니라 서울경찰청에 있다.

하지만 인파관리를 위한 기동대는 단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았다.

용산경찰서는 10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핼러윈 기간 동안 112·형사·여성·청소년·교통·경찰기동대 200여 명 이상을 현장에 배치해 시민안전과 질서유지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때 편성된 대부분의 경찰 인력은 마약 범죄에 관한 수사·계도 인력이었다.

그나마 교통을 통제하기 위해 29일 오후 8시에 배치될 예정이었던 교통기동대 20명조차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30분가량 늦게 배치됐다. 이때 교통은 이미 손쓸 수 없을 정도로 혼잡한 상태였다.

이태원 핼러윈에 배치될 예정이었던 20명의 교통기동대가 늦게 배치된 이유는, 모든 경찰 기동대 인력을 집회시위에 투입했기 때문이다. 집회시위에만 67개 경찰 기동 부대가 배치됐고, 집회 신고도 없는 윤석열 대통령 사저 지역에도 2개 기동대가 배치됐다. 이날 집회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그동안 경찰은 갑작스러운 대통령실 이전으로 집회시위 관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경호·경비에 대해 잘 아는 한 일선서 경찰관은 “대통령실 이전 전에는 오랜 기간 종로 중심의 경비업무가 정착되어서 비교적 안정적 관리가 가능했는데,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한 뒤로는 하루하루 경호·경비 업무를 시범적으로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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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시킬까 길들일까... 오세훈 손에 달린 TBS의 운명

[이슈] '폐지'와는 선 그어온 오세훈, 재정 지원 지렛대로 '개편' 압박 나서나

22.11.18 21:27l최종 업데이트 22.11.18 21:27l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현안질의에 출석해 답변을 마친 뒤 마스크를 쓰고 있다.
▲ "이태원 참사" 현안질의 나온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현안질의에 출석해 답변을 마친 뒤 마스크를 쓰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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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TBS를 어떻게 할까.

지난 15일 서울시의회는 'TBS 지원 폐지 조례'를 통과시켰다. 승자와 패자는 명확하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지자들은 물론 시민들에게 강한 존재감을 남기면서 승자가 됐고, '언론탄압'이라고 반발한 민주당 의원들은 조례 제정을 막지 못하고 힘없이 패배했다.

가장 큰 수혜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조례가 통과되면서 예산편성권을 쥔 오 시장은 TBS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TBS에 대한 서울시의 재정 지원을 아예 끊으면서 고사시킬 수도 있고, 재정 지원을 지렛대로 활용해 여권이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몇몇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고 과거처럼 '시정홍보방송'에 주력하도록 길들일 수도 있다. 
 
[승자] 존재감 드러낸 국민의힘 시의원들 서울시의회는 지난 15일 본회의에서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을 가결했다. TBS 지원조례(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폐지한다는 단 한 줄짜리 조례로, TBS에 대한 서울시 예산 지원 근거를 없애는 것이다. 서울시 지원이 전체 예산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TBS의 생명줄을 사실상 끊는 조례다. 


이 조례는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76명 전원이 발의에 참여했다. 이날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이뤄진 본회의 표결에서도 7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그동안 국민의힘과 지지자들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TBS 프로그램이 편향돼 있다고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이번 조례의 통과는 국민의힘 등 여권과 각을 세웠던 TBS에 대한 '응징'과도 같다.

조례를 통과시키면서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당 지도부와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단단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당 중진인 권성동 의원도 TBS 폐지 조례와 관련해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했고,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대부분 이번 폐지 조례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TBS의 정치적 편향성을 강력 비판해왔던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최호정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들의 이름을 알렸다. 이번 조례 통과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최호정 원내대표는 유력한 차기 시의회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에서 종합편성채널 설립 등을 주도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딸이다.

최 원내대표는 조례 통과 다음날인 16일 본회의 연설에서 "TBS 폐지 조례안은 지난 10여 년간 쌓아온 업보에 대한 시민의 판단"이라고 선언했다.
  
큰사진보기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이 가결된 15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연설이 진행 중인 서울시의회 앞에서 TBS 구성원들이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TBS 개편 및 지원예산 축소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이 가결된 15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연설이 진행 중인 서울시의회 앞에서 TBS 구성원들이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TBS 개편 및 지원예산 축소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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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 무력했던 민주당

조례안이 가결되기까지 민주당 의원들은 무기력했다. 조례 통과 과정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퇴장'만을 반복했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시의회 상임위에서 폐지 조례안이 기습 상정되자, 상임위 소속 민주당 의원 3명은 단체로 퇴장했다.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원 2명이 조례안 반대토론에 나섰다. 이후 조례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기 직전 민주당 의원들은 "언론탄압 중단하라"고 단체 구호를 외친 뒤 퇴장했다. 본회의 표결은 순조롭게 이뤄졌고 숫자에서 밀린 민주당 의원들은 무력했다.

현재 서울시의회 의석은 국민의힘(76석)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고, 민주당 의석은 36석에 불과하다. 국민의힘이 밀어붙이면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많지 않다. 그럼에도 이번 조례안 통과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민주당이 조례안 통과를 언론탄압이라고 규정했으면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액션을 했어야 했다"면서 "의장단 점거농성을 하거나, 그게 아니면 의장 의사봉이라도 빼앗았어야 하는데 피켓 들고 퇴장하는 것은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일"라고 한탄했다.

칼자루 쥔 오세훈... 그의 선택에 주목

'TBS 폐지 조례'가 통과되면서 가장 주목되는 건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택이다. 오 시장은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2021년부터 'TBS의 정치 편향성'을 줄곧 문제 삼아왔다. TBS의 교육방송 전환 구상을 밝히기도 했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향해선 "교통방송을 하시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 시장이 직접 TBS와 싸울 수는 없는 일이었다. 서울시 산하기관이 아닌 독립재단인 TBS에 대해 시장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고, TBS 노조도 오 시장의 발언에 대해 반발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하지만 이번 조례가 통과되면서 오 시장에게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졌다. TBS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예산 지원을 전면 중단할 수도 있고, 서울시 예산편성권을 가진 시장 입장에서 지원 조례 폐지에도 불구하고 별도 예산을 편성해 TBS를 지원해줄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정치적 타협을 통해 TBS 지원의 근거가 되는 조례 제정에 다시 나설 수도 있다.

서울시 예산 심의와 조례 제정 권한은 서울시의회가 갖고 있지만, 국민의힘이 과반인 의회를 설득하는 일은 오 시장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 곳곳을 돌며 지원 유세를 했기 때문에, 개별 의원들과의 관계도 돈독한 편이다.
  
큰사진보기15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  15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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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평소 오세훈 시장이 내놨던 발언을 살펴보면 그는 'TBS 폐지'가 아닌 '개편'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TBS의 폐지는 오 시장이 평소 바라던 바가 아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오 시장은 이번 조례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서울시의회와) 입장을 달리하는데 시의회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논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서울시의회 출석한 자리에서도 오 시장은 "(TBS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줄여간다는 것과 완전히 안 한다는 것은 다르다. 나는 한 번도 전액 삭감을 얘기한 적 없다. 내 생각과는 차이가 있는 조례안"이라고 말했다.

과거 2006~2011년 오 시장 재임 시절 TBS는 시정 홍보와 교통방송의 기능에만 충실했다. 오 시장도 종종 TBS 프로그램에 출연해, 본인의 시정과 정책 등을 홍보하기도 했다. 그는 공적 전파를 쓰는 방송국을 영향력 아래 두는 것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변수는 TBS 내부의 반발이다. 서울시가 예산을 무기로 TBS 개편을 압박할 경우 교육방송 전환 등을 거부해 왔던 노조를 중심으로 저항이 커질 수 있다. 다만 TBS의 존폐가 걸린 상황이라 충분한 투쟁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측도 '공'은 오세훈 시장에게 넘어갔다고 본다. 시의회 국민의힘 소속의 한 재선의원은 "조례가 통과됐으니 이제 집행부(서울시)에서도 뭔가 방안을 찾지 않겠느냐"면서 "TBS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어) 피해를 볼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TBS의 개편은 이강택 대표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TBS 대표이사 선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TBS 대표이사의 선임은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이사회 추천 인사로 구성된 TBS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하며 서울시장이 임명한다.
태그:#TBS#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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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동해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2.11.18 11:35
  •  
  •  수정 2022.11.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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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4일 북한이 시험발사한 신형 ICBM '화성포-17형'. [사진출처-노동신문]
지난 3월 24일 북한이 시험발사한 신형 ICBM '화성포-17형'. [사진출처-노동신문]

북한이 18일 오전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11.18) 오전 10시 15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하였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000km, 고도 약 6,100km, 속도 약 마하 22로 탐지됐다.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보인다.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ICBM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이자 심각한 위협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였고, “윤 대통령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 간 합의한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을 적극 이행할 것과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지시하였다”고 알렸다.

‘정부 성명’을 통해서는 북한이 도발할수록 제재는 강화되고 국제적 고립은 심화될 것이라며 “북한은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담대한 구상’에 조속히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1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바 있다.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3일 이후 보름만이다. 당시 한.미는 실패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17일 최선희 외무상이 담화를 통해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제공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들을 강화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하여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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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의 돌격대가 된 한국”..한·미·일 삼각동맹 해체해야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11/18 10:08
  • 수정일
    2022/11/18 10:0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11/1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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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위는 17일 오후 6시 광화문 미대사관 인근에서 평화촛불을 들었다. [사진제공-민족위]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아래 민족위)는 17일 오후 6시 광화문 미대사관 인근에서 ‘한·미·일 삼각동맹 해체!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며 평화촛불을 들었다.

 

하인철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은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프놈펜 성명은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경제안보대화체 신설,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 유지, 우크라이나 지지 등의 민감한 내용을 담았다. 이는 미국이 이전부터 바라던 한·미·일 삼각동맹을 대놓고 만든 것이나 다름이 없다”라면서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되더니 하루아침에 대한민국은 일본의 하수인으로 되고, 경제는 파탄이 나고, 국민의 위상은 땅으로 떨어졌다. 심지어 한·미·일 삼각동맹으로 국민은 전쟁 한복판에 나앉게 생겼다. 윤석열이 하루라도 더 대통령 자리에 있으면 국민의 고통만 더 극심해질 뿐이다. 윤석열은 퇴진하라”라고 주장했다. 

 

구산하 민족위 실천위원장은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 어디인가. 오늘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게 없는 곳이 어디인가. 바로 한반도이다. ‘전쟁광 윤석열’, 이 말은 수사가 아니라 사실 그 자체였다”라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벌인 한미연합훈련, 한·미·일 연합훈련을 언급했다. 

 

이어 “미국의 패권을 위한, 일본의 재무장을 위한, 윤석열의 야욕을 위한 연합훈련은 우리 국민에게 필요 없다. ‘전쟁광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전쟁 위기 높이는 군사훈련을 중단시키고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자”라고 호소했다.

 

배서영 촛불전진 회원은 “일본의 군국주의로 최대의 피해를 본 나라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다. 아직도 그 상흔이 가시지 않고 있다. 그런데 윤석열은 자위대가 한반도에 들어 올 수 있다고 말했고 이를 현실로 만들어 놓았다. 윤석열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을 너무나도 손쉽게 했다. 윤석열이 일본의 군국주의화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프놈펜 성명에 동참한 윤석열 때문에 한국은 미국과 일본의 돌격대가 되고 말았다. 국민의 이익, 국익을 우선하는 자주외교가 아니라 매국외교를 하는 윤석열을 하루속히 끌어내려야 망국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민족위는 ‘비질런트 스톰’으로 한반도 정세가 격화되던 지난 3일부터 매주 목요일 평화촛불을 들었다. 앞으로는 매주 화요일 오후 미 대사관 인근에서 평화촛불을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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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부위원장님,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하면 안 되나요?

[프레시안books] <가족을 구성할 권리>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대표

한예섭 기자  |  기사입력 2022.11.18. 08:38:26 최종수정 2022.11.18. 09:25:38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한 것으로 너무 인식돼 있는 것 같다."

지난 15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부위원장은 문화방송(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정책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인식"이라며 "아이를 낳는 것이 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드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먼저인지, 비혼 및 비출산 인구의 증가 현상이 먼저인지 따져보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해당 발언에는 좀 더 중요한 정치적 함의가 있다. 

정책과 사회적 인식은 선후를 바꿔가며 서로를 견인한다. 그리고 나 부위원장은 저출산·고령사회 문제를 책임지는 정책 설계자의 위치에 서 있다. 나 의원의 발언에서 시민은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하면 안 된다'는 국가적인 시그널을 읽는다. '남녀가 결혼해 출산하는 것이 곧 행복이고 정상'이라는 시그널이다. 개인 삶의 형태와 개인 간의 관계를 국가가 나서서 교정하려 하는 셈이다. 

 

지난 9월 30일 서울 합정동 <프레시안> 본사를 찾은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대표에 따르면, 사실 이는 아주 오래된 기획이다.

즉 국가는 오랫동안 "개개인을 폐쇄적인 가족 형태 안에서만 생존할 수 있도록 정책을 설계해 놓고, 그 정책으로 인한 불평등에 대해서는 '가족을 갖지 못한 너의 문제'라고 말해왔다." 김 대표는 지난 9월 펴낸 책 <가족을 구성할 권리>에서 이를 "국가의 정상시민 만들기 프로젝트"라 지칭한 바 있다. 

'가족'이란 언어를 "차별의 언어가 아닌 저항의 언어로 다시 쓰자"며 펼쳐낸 이 책에서 김 대표는 "가족을 매개로 강제돼온 삶의 방식과 관계의 방식, 가족을 매개로 부여돼온 '이상적인 시민의 자격'을 해체"하는 것이 평등의 기본 조건이라 역설한다. 

결혼·출산하지 않는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단어, '그 가족' 

나 부위원장이 정책의 한계를 시사한 점은 흥미롭게 읽힌다. 어쩌면 그는 '이성애 결혼 및 출산 중심 정책'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성애 남녀의 결혼과 출산을 통해 이루어지는 가족관계를 소위 '정상가족'이라 부른다.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는 동성 부부, 비혼 공동체, 1인가구 등 '다른 가족관계'를 비정상적이거나 불완전한 관계로 규정한다.

결혼을 했지만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동성부부 이야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가령 동성결혼 6년차의 소성욱, 김용민 부부는 지난해 2월부터 "실질적 혼인관계임에도 동성 배우자라는 이유만으로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는 동성부부의 현실을 지적하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배우자에 대한 피부양자 자격 획득을 쟁점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행정소송을 진행 중인 소성욱, 김용민 부부. 지난 1심 재판에서 재판부는 "동성결합과 남녀결합이 본질적으로 같다고 볼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다만 지난 4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1회 기일에 재판부는 앞으로 "행정법상 평등의 원칙"을 소송의 주요쟁점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이제야 '확장적인 논의'가 시작된 셈이다. ⓒ성소수자가족구성권네트워크 트위터

가족 간의 피부양자 자격조차 논란거리가 된 해당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는 사회적 인식뿐만 아니라 실제 법령과 정책 등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연스럽게 '비정상' 가족들은 제도와 지원의 바깥으로 밀려난다.

김 대표는 이러한 정책적 경향성을 "국가가 개인 간의 관계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봤다. 결혼정책이 대표적이다.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를 가리지 않고 '결혼친화도시' 선포(인천), '미혼 남녀 중매' 사업(진주), '결혼장려팀' 구성(대구) 등과 같은 결혼 장려 정책을 실행"하면서 "결혼이 정책 수혜를 입기위한 필수조건으로 자리"하게 된다.

가령 "주민등록법상 한 세대로 함께 거주하고 있더라도 혈연가족이 아니면 주택임대차보호법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동성부부의 경우 배우자의 죽음에도 "시신 인수, 시신 확인서 등의 각종 증명성 발급과 금융거래 확인 등 관공서를 상대하는 일 등에서 파트너로서, 삶의 동반자로서의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주거 혜택, 보험금 납부 등 조세 관계, 장례 및 응급 수술에 있어서의 자격 등이 모두 '폐쇄적인 가족주의' 속에서만 주어지는 꼴"이다. 

"결국 혜택을 받고 싶다면, 정책상의 차별을 당하기 싫다면 (남녀간의) 결혼을 해라. '정상' 가족을 이뤄 '정상' 시민이 돼라. 국가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겁니다." 

다만 김 대표는 책에서 '정상가족'이란 말을 쓰지 않았다. 대신 '그 가족'이라는 대명사 지칭을 사용했다. "정상가족이란 표현 자체가 국가의 정책이 어떻게 가족 개념을 만들어왔는지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긴 하지만, 그럼에도 "정상가족이란 말을 쓰고 싶지 않았다." 가족에 대한 사유의 경로 자체를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상가족이란 용어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가족 담론을 '정상(가족) 대 위기(가족)'의 구도로 만들어 버립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없이 다양한 관계를 오로지 주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들죠. 

이 분절된 사유 속에서 시민 개개인도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됩니다. '이성애 비장애인 시민'이라는 모델이 하나의 정상 모델로 내재화됩니다. 저 자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상가족이란 말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이유는 저를 지배해왔던 그 내재화를 경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 책 <가족을 구성할 권리>를 펼쳐낸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대표. "혈연과 결혼뿐인 사회에서 새로운 유대를 상상"하자고 제안하는 김 대표를 지난 9월 30일 서울 합정동 <프레시안> 본사에서 만났다. ⓒ프레시안(이상현)

국가가 가로막는 삶 … "시민 삶은 변했는데, 정책은 변하지 않는다" 

예능 프로그램이 저출산·고령사회 경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란 정치적 판단은 매 시대마다 "가족의 위기"를 호소해온 국가의 태도와도 상통한다. 김 대표는 특히 "외환위기 이후 '남성 생계부양자 가족 모델'이 해체 및 재구성됐고, 이때부터 국가는 계속해서 '가족의 위기', '가족의 해체' 등을 피력해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는 "사실은 가족의 위기가 아니라, 유일한 가족 형태라고 상상돼왔던 한 가지 모델의 위기일 뿐"이라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시민들은 새로운 삶의 형태, 가족의 형태를 만들며 상호의존망 관계를 확장해 왔"는데 "오히려 국가만 이미 실패한 국가주도의 인구·가족 정책 모델만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구권 국가들은 물론 일본에서도 동성혼이나 비혼출산이 인정되는 등 "코로나 이후로 더욱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에서도 벗어난 길"이다.

"사회는 여전히 결혼과 출산을 여성의 일차적인 역할로 생각하지만, 현실 속 개인들의 삶의 변화 속도는 사뭇 빠르고 극적이다. … <2020년 사회조사 보고서>(통계청)에 따르면, 미혼남성의 40.8%는 결혼이 필수라고 생각한 반면, 미혼여성은 22.4%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결혼하지 않고 같이 살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59.7%가 그렇다고 답했는데, 이는 같은 응답이 2012년 45.9%, 2014년 46.6%, 2016년 48.0%, 2018년 56.4%였던 것을 참고하면 꾸준히 증가해온 것임을 알 수 있다. 

 

비혼동거에 대한 인식 변화는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조사로는 최초로 전국 만 19세 이상 ~ 만 69세 이하 국민 중 현재 남녀가 동거하고 있거나 과거 동거 경험이 있는 3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혼동거 실태조사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응답자들은 동거사유로 '별다른 이유 없이 자연스럽게'를 가장 많이 꼽았는데(38.6%), 이는 동거가 더 이상 특별한 이유 또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삶의 '당연한 선택' 혹은 '가능한 선택지'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책 <가족을 구성할 권리>, 26~27쪽 

"시민들의 유대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포착하고, 그에 맞는 정책적 변화를 꾀하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다. '정부가 그 책임을 방기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질문에 김 대표는 "아주 간단하다. 사람들의 삶이 어려워진다"고 답했다. 국가가 정해놓은 '정상성'의 길에서 벗어난 이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만다"는 뜻이다. 

"가령 대표적인 '(정상)가족 밖 존재들'인 성소수자들의 경우, 원가족과의 불화로 지원 없이 일찍 독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아주 자연스럽게 성소수자 개인의 고립과 빈곤으로 이어지죠. 그런데 지금의 정책구조상 이 개인은 고립을 극복하기 위한 '시민적 유대'를 이루기도 힘듭니다. 개인이 유대를 이루어도 그 유대를 지원하고 보호하는 장치가 없으니까요.

결혼·출산을 중심으로 한 '특정 관계맺음'이 성립할 때에 보상처럼 주어지는 정책 틀(현재의 주거, 결혼, 혹은 사회적 보장제도 등)을 벗어나 모든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이나 '차별금지법' 제정 이슈도 이와 같은 맥락에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시민적 유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보편적' 노력들이죠."

▲지난 5월 26일, 46일 간의 단식농성을 끝내며 기자회견에 나선 미류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책임집행위원의 모습. 같은 달 25일엔 차별금지법 발의(2007년 법무부)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공청회가 개최됐지만, 국민의힘 측 법사위원들의 반대와 불참 속에 해당 공청회는 전체회의가 아닌 소위원회 차원의 반쪽짜리 공청회로 남았다. 차별금지법 제정안은 올해 상반기에도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프레시안

'가족' 뒤에 숨어있는 건? "국가의 정상시민 만들기 프로젝트" 

시민 개인들 간의 자유로운 유대를 방해하는 정책 틀, 즉 정상가족 시스템은 결국 "시민과 시민을 분할하는" 시스템이다. '정상' 이외의 것들을 '위기'로 낙인찍으며 "시민을 구분하고 시민의 자격을 나누는 장치"다.

김 대표가 기존의 가족중심 정책을 가리켜 "국가의 정상시민 만들기 프로젝트"라 명명한 이유도 여기서 나온다.

김 대표는 "시민을 인구로 보는 태도가 우리 사회에 '위기가족'들을 만들어내는 주체"라며 혼자 사는 사람들, 이성애 결혼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 출산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몸을 가진 사람들 등을 "국가로부터 문제적 존재로 구분된 이들"의 예로 들었다. 

"이성애 규범적인 가족제도는 그러한 가족질서의 경계를 넘는 존재들을 끊임없이 '근본없는 존재들'로 간주하며 이들의 관계를 '위기가족'으로 낙인찍는다. 이들(위기가족)은 미혼모, 성소수자, 그리고 언제나 가족에게 의존하는 존재로 간주되는 장애인들이었고, 나아가 결혼하지 않는 독신여성, 또한 출산을 기피하는 이기적인 존재로서 문제화되어 왔다."  

-책 <가족을 구성할 권리>, 93쪽 

가족구성권연구소를 포함해 시민사회의 여성·성소수자·인권단체 등이 전부터 "건강가정기본법 제3조 1항의 삭제"를 요구하고 있는 핵심적인 이유다. 가정법상 '가족'의 범위를 정의하고 있는 해당 조항은 가족을 "혼인·혈연·입양으로 이뤄진 사회의 기본단위"로 협소하게 규정하고 있다. 

이 배타적인 가족 규정을 전제로, 가정법은 다시 "모든 국민은 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복지의 향상을 위하여 노력"(제4조 2항)해야 하며 "혼인과 출산의 사회적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제8조)고 규정한다. 특정 형태만으로 인정되는 '가족' 개념이 "개인의 삶을 국가와 사회(인구증가)를 위해 동원"하는 동력원으로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과 탈시설 장애인 당사자들이 대구 달성군청에서 한사랑마을 장애인 인권침해·사망사건에 대한 엄중 처분 및 탈시설 권리 보장 등을 촉구하며 군수실 농성에 나선 모습. 김 대표는 책에서 "가족에게 폐를 끼치는 존재는 곧 사회에 폐를 끼치는 존재로 간주되었고, 나아가 미래가 부재한 삶으로 여겨져왔다"며 국가로부터 '가족' 아니면 '가족 같은 시설' 속으로 밀어 넣어 지는 장애인들을 그 대표적인 존재로 꼽았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제공

'혼자 사는 것'이 더 불행하길 바라는 이들 

김 대표가 가족구성권 연구소를 개소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때가 2006년이다. 비혼 인구나 성소수자 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관계맺음'의 권리운동은 그 전인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져왔다. 

20년 가까운 요구 끝에, 얼마간은 변화가 보이는 듯도 했다. 지난 2020년엔 남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현행 가정법상 '가족의 정의' 규정을 삭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가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어 지난해 4월엔 여성가족부가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결혼을 하지 않은 동거 커플이나 아동학대 등으로 인한 위탁가족도 법적 가족으로 인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어렵게 만든 변화는 쉽게도 허물어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김현숙 여가부 장관 체제로 새로 출발한 여성가족부는 지난 9월 23일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건강가정기본법은 현행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프레시안>이 김 대표를 만나기 1주일 전의 일이었다. 

여가부는 "여성부는 '가족'의 법적 개념 정의에 대한 소모적 논쟁이 아니라 실질적 지원에 방점을 두겠다"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이에 김 대표는 "실질적 지원의 핵심은 삶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삶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데 어떻게 실질 지원이 가능한가"라고 되물었다. 실제로 당시 정 의원은 "(가족) 정의 규정이 사라지면서 법적 '가족'의 의미가 모호해지면 동성혼 등이 합법화 될 수 있다"며 여가부 입장을 환영한 바 있다. 

누군가의 삶을 인정하지 않는 담당 부처의 입장,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나지 않아 나온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부위원장의 '나혼산' 발언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뜬금없는 '예능 때리기'라며 웃고 넘어갈 수 있을까. 

혹시 그의 발언 순간이야말로 "사람들의 삶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김 대표의 전망이 정치권의 입을 통해 확인된 순간은 아니었을까. <나 혼자 산다>가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주장하려 만든 프로그램인지는 모르겠지만, '혼자사는 것이 더 불행'하길 바라는 이들이 있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도서 <가족을 구성할 권리> ⓒ오월의봄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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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담대한 구상’, 담대한 착각

시진핑 주석이 담대한 구상을 지지해? 대통령실의 곡해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2022.11.14 ⓒ뉴시스
 
담대한 구상’이 담대한 착각까지 낳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의 핵심은 북한이 핵을 먼저 포기하면 경제적인 해법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을 그대로 답습했다 것이 주된 평가다.

그동안 북한은 이러한 선제적 비핵화를 조건으로 한 접근 방식에 단 한 번도 호응한 적이 없다. 그나마 최근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건 문재인 정부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가동됨과 동시에 미국 트럼프 정부가 동시 행동에 의지를 보였을 때였다. 현재까지 경험에 비춰봤을 때 북한의 마지노선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제재 일부 완화를 맞바꾸는 ‘스몰딜’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상식적이다.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난 결정적인 원인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느 정도 합의를 봤던 ‘스몰딜’이 무산되고, 볼턴 등 강경파들이 내세웠던 ‘리비아식 빅딜’, 즉 선제적 비핵화를 요구하며 압박했기 때문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이러한 실패한 접근 방식을 대북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을 넘어, 외교 무대에서 이를 지지해달라고 당당하게 요청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과연 이 ‘담대한 구상’을 실현 가능한 접근법이라고 인식할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포괄적 성격의 공동성명을 채택하며 강화된 안보협력을 약속한 미국과 일본마저도 이 구상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하지 못한 데서 잘 알 수 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일본 기시다 총리가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의 목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는 내용이 한미일 공동성명에 담겼는데, 이는 미국과 일본이 ‘담대한 구상’을 지지한다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그 ‘목표’인 ‘북한의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분명히 선을 그은 셈이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는 ‘담대한 구상’에 대한 확증편향 탓인지, 이에 대한 착각마저 담대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이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 반응의 의미를 곡해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있었던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은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의 의향이 관건이다.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 잘 이행되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의중을 모를 리 없는 시 주석이 “북한의 의향이 관건”,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이라고 전제한 이유는 ‘담대한 구상’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말 뒤에 따라붙은 “잘 이행되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는 말은, 결과적으로 막연한 이야기다. 나아가 시 주석이 ‘우린 북한이 먼저야’라고 입장을 분명히 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담대한 구상’을 밀어붙이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이 면전에서 저런 말을 들은 데 대해 불쾌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더군다나 중국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남북이 합의하는 평화적 해결 방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늘 유지해왔다. 따라서 이번 시 주석의 언급도 이러한 일반적인 의미 이상을 갖기 어렵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2022.11.16. ⓒ뉴시스


그러나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6일 시 주석의 ‘담대한 구상’ 반응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시 주석 (발언의) 요지는 ‘담대한 구상을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잘 설득을 해봐라. 그러면 북한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중국이 전폭적으로 거기에 대해 힘을 보태겠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읽었다. 그렇게 되면 중국이 발 벗고 나서겠다는 그런 어떤 적극적인, 긍정적인 의미로 이해를 했기 때문에 당시 회담장에 있었던 분들이 그런 식으로 읽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시 주석 발언의 요지는 정확히 파악해놓고, 해석은 전혀 엉뚱하게 한 것이다.

‘담대한 구상을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잘 설득을 해봐라. 그러면 북한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중국이 전폭적으로 거기에 대해 힘을 보태겠다’는 말은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면 그때 돕겠다’는 말과 같다. 대통령실은 이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것이야말로 실로 담대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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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개편안에 동아 “한국 경제 미래 달려” 한국 “장시간 노동 회귀 우려”

  • 기자명 박서연 기자 
  •  
  •  입력 2022.11.18 08:44
  •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639조원 내년도 예산안 심의, 조선 “야당, 이재명표 예산 늘려” 한겨레 “정부·여당, 예산 변동 내역 제대로 공개 안 해”

‘주 52시간’ 제도 도입으로 연장근로를 1주일 단위로 최대 12시간 가능했는데, 월 단위 이상으로 확대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17일 미래노동시장연구회(연구회)가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근로시간 제도 개편 논의사항’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내용을 공개했다. 월, 분기, 연 단위로 연장근로가 가능해지면 특정 시기에 노동자의 집중근로가 가능해진다. 노동자의 건강권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제기되어왔는데, 이를 우려해 연구회는 “장시간 집중근로를 방지하기 위해 근무일 사이 ‘11시간 연속휴식’ 등의 건강보호조치 도입을 검토하겠다. 이를 감안하면 주당 근로 가능 시간이 최대 69시간으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18일자 아침신문들 1면.
▲18일자 아침신문들 1면.

동아일보는 주 단위의 연장근로제로 기업들이 힘든 점에 주목했다. 동아일보는 1면 기사에서 “아이스크림 공장이나 에어컨·난방기 제조업체처럼 계절적 수요가 몰리는 업종에서는 연장근로를 주 단위로 지키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많았다. 연구개발이나 영화·드라마 촬영 등 특정 시기에 집중 근무해야 하는 업종 역시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주 52시간제 개편, 과감한 실행에 한(韓) 경제 미래 달렸다’ 사설에서도 “연구회가 근로시간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힌 건 한국의 관련 제도가 지나치게 경직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주 52시간제는 1주일에 법정노동 40시간, 연장근로 12시간까지만 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이에 비해 일본은 연장근로 관리 단위가 1개월, 독일은 6개월이다. 주요국 중 한국처럼 주 단위로 초과 근무를 관리하는 나라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주 단위로 관리되는 연장근로제는 ‘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주 단위로 엄격히 관리되는 연장근로 때문에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제품 출시를 앞두고 일이 쏟아지는 대기업 연구개발 조직, 게임 개발업체들은 근로시간 제약으로 신제품을 내놓는 시점이 늦어져 글로벌 경쟁에서 손해를 본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최근 일감이 몰리고 있는 조선업체, 계절성이 강한 에어컨업체 등도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짚었다.

▲18일자 동아일보 10면.
▲18일자 동아일보 10면.
▲18일자 동아일보 사설.
▲18일자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이어 “건설업체들은 해외현장 파견 직원까지 근로시간에 제약을 받는다. 현지인 직원들과 근무시간 차이 때문에 업무 공조에 문제가 생기고, 공사 기간까지 길어져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작년 주 52시간제가 도입된 5인 이상~3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는 부족한 수입을 연장근로 수당으로 충당하던 기능 인력이 대거 이탈해 중소기업 인력난이 심화됐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주 단위 연장근로 관리를 1개월 이상으로 바꾸면 이런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단위를 1개월로 늘릴 경우 하루 최장 근로시간은 11.5시간, 주 단위로는 69시간까지 늘어난다. 그 대신 휴일도 몰아서 쓸 수 있다. 노동계가 제기하는 장시간 근로에 대한 우려는 근무와 다음 근무 사이 11시간 이상 휴식을 보장하는 것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안팎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 경제에 노동시간 개혁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라며 “정부는 노동자의 건강권을 지키면서도 기업의 어려움을 충분히 해소할 만큼 과감하고 유연한 개혁안을 서둘러 제시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한국일보는 동아일보에 반대되는 내용의 사설을 냈다. 한국일보는 ‘근로시간 개편안, 장시간 노동 회귀 우려된다’ 제목의 사설에서 “그러나 현재 주 12시간으로 규정된 연장근로시간 한도가 월 단위로만 바뀌어도 한 주 약 70시간의 노동이 허용된다. 분기·반기 단위로 연장될 경우 주당 노동시간은 더 늘어날 소지가 있다”며 “노동자들의 건강권이 크게 위협받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18일자 한국일보 사설.
▲18일자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이어 “노사가 사전에 합의한 노동시간보다 많이 일하면 연장 노동시간을 적립해 휴일·휴가 등으로 보상하는 근로시간 저축계좌제의 효과도 의문시된다. 노동시간 및 휴가를 노동자가 자유롭게 선택하는 분위기라면 효과가 있지만, 업무량 과다·대체인력 부족으로 법으로 보장된 연차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업장이 태반인 게 현실”이라고 했다.

소규모 사업장들의 노동자들부터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일보는 “섣부른 개편 추진은 궤도에 오른 노동시간 단축 노력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노조 조직률이 높은 대기업과 달리 노동자들의 교섭력이 약한 중소기업에서 이런 방식의 개편 방향은 장시간 노동의 물꼬를 터주는 꼴이 될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끝으로 “이미 윤 정부는 올해 말 폐지될 예정이었던 30인 미만 사업장의 주 8시간 추가 연장 근로를 2년 더 연장하겠다고 밝히는 등 과로사회의 위험을 키우는 아슬아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노동자의 휴식권, 건강을 담보로 한 노동시간 유연화는 합리화될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조선 “야, 이재명표 예산 늘려” 한겨레 “여, 예산 변동 내역 제대로 공개 안 해”

여야가 1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 639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세부 심의에 돌입했다. 한겨레 5면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정부의 주요 과제 관련 예산인 △영빈관 신축 예산(497억4600만 원) △용산공원 조성 사업 예산 전액 삭감(303억 원) △청와대 개방 관련 예산(59억5000만원) 등으로 총 1000억원 넘게 감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18일자 한겨레 5면.
▲18일자 한겨레 5면.
▲18일자 조선일보 5면.
▲18일자 조선일보 5면.

조선일보는 5면 기사에서 “여야는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행정안전부 경찰국 운영비 예산을 10% 깎고,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예산을 5000억원 증액하는 내용의 예산안을 의결했다. 경찰국 신설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예산이고, 지역사랑 상품권은 이른바 ‘이재명표’ 예산”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전 상임위에서 추진 중인 ‘윤석열 예산 삭감, 이재명 예산 증액’ 기조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현재까지 민주당이 삭감한 정부 예산은 1000억여원, 증액 추진 예산은 3조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서울신문도 사설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주력 예산은 줄줄이 칼질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힘주는 예산에는 증액을 밀어붙인다”고 주장했다.

▲18일자 서울신문 사설.
▲18일자 서울신문 사설.
▲18일자 한겨레 사설.
▲18일자 한겨레 사설.

반면 한겨레는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거대 야당을 상대하는 정부여당이 예산 변동 내역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준예산’ 운운하며 벼랑 끝 대치를 예고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에 대한 원안 사수를 강조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 이전과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등 ‘윤석열표 예산’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미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에선 경찰국 예산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 업무추진비 삭감, 이재명 민주당 대표 관심사인 지역사랑상품권 증액 등을 놓고 여야가 정면충돌했다”고 했다.

한겨레는 “민주당이 의석수를 무기로 실력 행사를 고집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국정의 무한 책임을 갖고 있는 정부여당이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껏 야당 지도부와 만나지 않았고, 정부는 ‘건전 재정안’을 주장하며 삭감한 예산 24조원의 세부 내역조차 국회에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국회법에 따라 11월30일까지 여야가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정부 원안이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이를 부결시켜면 올해 예산이 내년에 적용되는 ‘준예산’ 사태가 벌어진다”며 “예산의 우선순위는 무엇보다 ‘민생’이 되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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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통일운동의 불씨이고 희망”

「통일뉴스 창간 22주년 기념식 및 조용수언론상 시상식」 성료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2.11.17 20:13
  •  
  •  수정 2022.11.17 20:52
  •  
  •  댓글 0
 
이계환 대표가 기념사를 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이계환 대표가 기념사를 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이 자리에는 통일과 관련된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통일원로들을 비롯해, 통일운동가들, 통일운동 단체 성원들, 대북 지원단체 성원들, 통일학자 및 전문가들, 그리고 통일 일꾼들... 모두가 우리 통일운동의 불씨이고 희망입니다.” 

17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일뉴스 창간 22주년 기념식」에서 이계환 대표가 기념사를 통해 윤석열정부 6개월이 지난 지금 한반도 정세가 꽉 막혔고 앞날도 막막하지만 “오늘 이 자리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통일운동의 영역이 협소해지고 여러 갈래로 나눠져 “많은 단체와 활동가들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있는데다 “젊은 층과 소통이 잘 안되고”, “국민과도 다소 멀어져 있다”며 “잠시 성찰의 시간”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결국 통일세력이 하나로 단결해야” 하고, “통일학습을 해야” 하며, “중장기적으로 통일방안을 마련”하고, “젊은 층과 민족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며,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통일운동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이나 “지난 22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변함없이 ‘통일뉴스와 함께 할 결심’을 해달라”며, “통일뉴스도 ‘여러분과 함께 할 결심’을 하면서 드팀없이 민족화해의 소식을 전하는 본연의 역할로 화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장벽을 넘고 분단을 걷어치우고”

통일원로와 단체 대표 등이 함께 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통일원로와 단체 대표 등이 함께 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통일 운동 일선에서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세 사람이 축사를 전했다. 

6.15남측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은 “어려운 정세인데, 지금이 어쩌면 지난 22년의 과정에서 마지막 능선일 수 있으니 더 힘을 내서 나가야 되겠다”며, “통일운동이 잘 돼야 통일뉴스가 잘 되고, 통일뉴스가 잘 돼야 남북화해협력의 시대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북인도지원단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홍상영 사무총장은 “우리 단체와 통일뉴스는 모두 장벽을 넘는 일이고 분단을 걷어치우는 일”이라며, “왜 돈도 안되고 남들의 관심도 많이 받지 못하는 통일뉴스를 하는가 묻는다면 아마 장벽과 분단이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기념비적인 「친일인명사전」을 펴낸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은 “오늘은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박탈된 을사늑약 체결 117주년”이라며, “서대문에서 이곳까지 오면서 독립운동과 통일운동의 길은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통일뉴스와 함께 할 결심’”

왼쪽부터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하원오 전농 의장, 진영종 참여연대 공동대표, 김경민 한국YMCA 사무총장.
왼쪽부터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하원오 전농 의장, 진영종 참여연대 공동대표, 김경민 한국YMCA 사무총장.

각계 대표 5명이 영상축사를 보내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크라이나·대만 문제가 한반도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통일뉴스가 남북의 자주와 평화 문제, 통일의 문제를 얘기해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통일뉴스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리라 생각하고 민주노총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군사적 충돌로 전쟁이 발발한다면 노동자, 민중의 삶은 피폐해질 것이다. 이것이 우리 노동자가 평화수호, 전쟁반대 목소리를 내는 절박한 이유”라며 “이 자리를 빌려 정부가 대북적대정책을 중단하고 남북합의 이행과 조건 없는 대화로 평화적 해법을 모색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은 “(농민들이) 통일트랙터를 준비했지만 아직까지 북에 가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다”며, “언제나 통일과 평화를 지향하는 통일뉴스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진영종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참여연대는 한국사회 시민단체에서는 거의 최초로 국방예산을 감시해왔고 현재는 ‘종전 70주년 평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모두가 통일뉴스와 큰 줄기를 함께 하는 것”이라며, 창간 22주년을 축하했다. 

6.15남측위 상임대표인 김경민 한국YMCA 사무총장은 “늘 현장을 살피는 통일뉴스가 있어 현장을 늘 넉넉했다”면서 “앞으로도 통일뉴스와 ‘함께 할 결심’을 다지면서 자주·평화·통일의 정론지로서 더 크고 풍성하게 성장하시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주간브리핑’, ‘통일만평’, ‘영문뉴스’를 비롯하여 [통일뉴스] 유튜브 활동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제4회 조용수 언론상에 박규장 대표PD  

왼쪽부터 원희복 민족일보기념사업회 이사장, 박규장 대표PD, 정면 씨.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왼쪽부터 원희복 민족일보기념사업회 이사장, 박규장 대표PD, 정면 씨.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민족일보기념사업회(이사장 원희복)가 주최하는 「제4회 2022민족일보 조용수언론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2019년부터 [통일뉴스]는 민족일보기념사업회와 함께 민족일보 조용수언론상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박규장 (주)미디어앤소사이어티 대표PD이다. 고(故) 정용일 전 「민족21」 편집국장은 특별상을 받았다.

고승우 심사위원장은 ‘대전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 등을 조명한 박규장 PD는 “영상 분야에서 분명하게 [민족일보] 사시에 부합하는 언론인”이고, 현장에서 분투하다 지난 9월 세상을 떠난 정용일 전 국장은 “통일언론의 제단에 몸을 던진 조용수와 많이 닮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규장 PD는 “방송사나 신문사 소속이 아닌 변방의 독립 프로덕션 제작자에게 귀한 상을 주신 민족일보기념사업회 관계자분들의 혜안에 감사드린다”며, “굴곡진 대한민국 현대사의 진실을 발굴하고, 이를 바르게 알리는데 매진하라는 격려이자, 젊은 언론인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정용일 전 국장을 대신해 특별상을 받은 부인 정면 씨는 “조용수 언론상을 받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남편한테도 상을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일의 시각이 우리 민족에 좋은 길 제공 안해”

왼쪽부터 장소영(사회자), 김지영 통일뉴스후원회 부회장, 노중선 통일뉴스 상임고문,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정해랑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왼쪽부터 장소영(사회자), 김지영 통일뉴스후원회 부회장, 노중선 통일뉴스 상임고문,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정해랑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그동안 중국 「환구시보] 사설 등을 번역해 소개해온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소설 「노동자 신돌석씨의 하루」를 연재하고 있는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에게 [통일뉴스] 감사패가 주어졌다. 

강정구 교수는 “제국주의 350년 역사를 돌아볼 때 미국과 일본, 서방의 시각은 결코 우리 민족에게 좋은 길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세계를 보는 다른 시각을 소개하고 알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환구시보] 등을 번역한 이유를 밝혔다.   

정해랑 공동대표는 “등산하다 보면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는데 어느 정도 가면 탄력을 받아서 절대로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그 근거지 중 하나가 통일뉴스”라며 “근거지로서 통일뉴스를 더 강하게 풍부하게 해야 한다”라고 독려했다.  

내빈들이 축하떡을 잘랐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내빈들이 축하떡을 잘랐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사회자 장소영 씨의 구령에 맞춰 내빈들이 축하떡을 자르면서 「함께할 결심-통일뉴스 창간 22주년 기념식」 세부행사가 모두 끝났다.  박중기 추모연대 이사장, 노중선 통일뉴스 상임고문,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함께 했다.

행사장 복도에 전시된 이진석 작가의 통일만평.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행사장 복도에 전시된 이진석 작가의 통일만평.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기념식이 치러지는 동안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복도에는 이진석 작가의 ‘통일만평’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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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행동 “19일, 100만 명의 촛불 바다로 윤석열 퇴진의 전기를 만들자”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11/1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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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행동은 16일 오후 2시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계가 윤석열 퇴진 투쟁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사진제공-촛불행동]  

 

촛불행동은 16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계가 윤석열 퇴진 투쟁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먼저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전혀 지지 않은 채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그런데 모든 언론을 통제해 자신이 보이고 싶은 것만 보여주며 국민의 알 권리를 철저하게 통제했다. 애도도 국가가 관리하고, 슬픔도 국가가 관리하고, 국가의 안위가 달린 문제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번 순방에서 드러난 내용은 우리 민족에게 전쟁을 몰아 올지 모르는 위험한 사태로 만들고 있다”라면서 “윤석열 정권은 국내에서는 150명이 넘는 인명이 참극을 겪는 사태를 가져왔고, 앞으로 우리 민족 전체가 어떤 위험한 지경에 내몰릴지 모르는 사태를 ‘외교 행위’로 포장해서 결정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의 윤석열 퇴진 운동은 단순히 정권에 대한 반대운동을 넘어서서 이 나라, 민족의 모든 생명을 지키기 위한 생명 운동 차원까지 승화됐다. 사람의 생명을 지켜내지 못하는 권력은 반드시 철폐돼야 한다. 사람의 생명을 지켜내고 그 토대 위에서 번영과 평화를 이뤄내는 데 정부의 존재 이유가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은 정부로서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폐기 처분하고 있다. 엄중한 현실 앞에서 촛불행동은 오는 19일 전국에서 서울로 총집결하는 대항쟁의 날을 준비한다”라고 밝혔다. 

 

안진걸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취임 6개월 만에 민주주의, 민생, 경제, 외교, 국방, 역사, 교육 모든 것을 파괴하는 비열한 정권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라면서 “윤석열 정권이 매일 저지르는 만행과 패악질은 부분적으로 대응해서 될 일이 아니다. 총체적 무능과 무지, 반민주적 작태를 끝장내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규탄을 넘어서 총체적인 퇴진과 탄핵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정권이 개선되거나, 나아질 전망이 안 보이고 매일매일 나빠질 게 분명히 보인다면 이제 전국민적인 퇴진, 탄핵으로 나서야 한다. 전국의 시민사회단체, 노동조합, 정치인들은 오는 19일 모여달라”라고 호소했다. 

 

지난 10일부터 ‘김건희 구속, 10.29 참사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박정희, 전두환처럼 독재 공화국을 만들 정권이다. 윤석열이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오는 19일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촛불행동은 오는 19일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권오혁 촛불행동 사무국장은 “이번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 지역 참가자가 지난 10월 22일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 모든 국민이 안전하게 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집회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이날은 대통령 집무실을 에워싸는 형태로 행진을 할 것이다.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은 19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많은 분의 참여를 기다린다”라고 말했다.

 

촛불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윤석열은 평소 ‘설마’하는 일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곤 했는데, 이제는 진짜로 전쟁을 유발해놓고 전쟁이 나면 저 혼자 도주하는 제2의 이승만이 될지 모른다”라면서 “윤석열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라는 평가를 듣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를 모르고 더더욱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은 결코 스스로 내려가지 않는다. 촛불로 끌어내려야 한다. 11월 19일 토요일 두 번째 전국 집중 촛불집회를 연다. 수십만 명, 100만 명의 거대한 촛불 바다를 이뤄 윤석열 퇴진을 앞당길 새로운 전기를 열어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도저히 못 참겠다. 11월 19일 더 강한 촛불로 윤석열을 끌어내리자.

 

이태원 참사의 슬픔을 여전히 가눌 길이 없다. 이태원 참사가 국민적 트라우마를 일으키고 있다. 참사 그 자체 때문만이 아니다. 희생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원인 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까지 어느 것 하나 이해가 가는 게 없으니 슬퍼도 온전히 슬퍼할 수 없고 충분히 애도할 수 없으며 답답함과 분노만 더해가기 때문이다.

 

참사 이후 보름이 넘도록 윤석열 정권이 한 게 도대체 무엇인가. 구조 최일선에 있던 용산소방서장을 처벌하려 하고 희생자라고 부르지도 말라던 그 넋들의 이름을 알린 게 죄라며 비난의 화살을 돌려보려 한다. 자신의 권력과 안위를 지키기 위해 진상 은폐와 책임 전가에 전념하는 것이다. 그 사이 유가족들은 윤석열 정권의 방해로 서로 위로하고 함께 힘을 모아나갈 길도 막혀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촛불 음해도 점입가경이다. 민주당이 촛불집회의 배후라며 수사를 해야 한다거나 심지어 촛불을 든 중고등학생들에게 “국가를 좀먹는 사회의 악”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국민의힘은 여당으로서 ‘오죽하면 학생들까지 들고일어났겠냐’며 자책해야 할 처지에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청소년들에게 험담을 퍼부으니, 참으로 존경스러운 어른이 아닐 수가 없다. 이러면 촛불을 끌 수 있다고 믿는 모양인데, 착각이다.

 

또한 윤석열은 초대형 외교 참사를 일으켰다. 캄보디아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와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이 한 외교를 종합하면 북한, 중국, 러시아를 적대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미국·일본과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요약할 수 있다. 미국. 일본의 돌격대가 되어 북한, 중국,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한 모양새다. 우리를 전쟁으로 몰아넣고 인접국, 주요 무역국, 같은 민족을 상대로 평화와 경제를 파국으로 내몬 가장 최악의 외교다. 

 

윤석열은 평소 ‘설마’하는 일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곤 했는데, 이제는 진짜로 전쟁을 유발해놓고 전쟁이 나면 저 혼자 도주하는 제2의 이승만이 될지 모른다. 

 

윤석열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라는 평가를 듣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를 모르고 더더욱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민심은 외국에 나간 윤석열이 차라리 돌아오지 않기를 기원하는 지경이다.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는 도저히 살 수가 없다. 하루라도 빨리 퇴진시켜야 한다.

 

윤석열은 결코 스스로 내려가지 않는다. 촛불로 끌어내려야 한다. 11월 19일 토요일 두 번째 전국 집중 촛불집회를 연다. 수십만 명, 100만 명의 거대한 촛불 바다를 이뤄 윤석열 퇴진을 앞당길 새로운 전기를 열어내야 한다. 

 

이태원 참사 책임자인 윤석열은 퇴진하라!

외교 참사 민생참사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더 이상 못 참겠다, 이대론 다 죽는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2022년 11월 16일

촛불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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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용산서장 증언 "대통령실 이전 뒤 경호·경비 업무 증가…인원 보충도 있어"

李 "참사 전 서울청에 2차례 기동대 요청, 집회 이유로 미배치" 진술도…류미진 "성실하게 근무하지 못해 반성"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용산 대통령실 이전 이후 경호·경비 업무가 증가했고 그에 따른 인원 보충도 있었다고 밝혔다. 참사 발생 전 서울경찰청에 두 차례 기동대를 요청했지만 집회·시위가 많아 배치되지 않았다는 진술도 했다.

이 전 서장은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행된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이후 업무량이 증가하고 일선 현장의 고충이 늘었나"라고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묻자 "경호나 경비 쪽 업무가 일정 부분 늘어났다. 그러나 거기에 맞춰서 인원이 추가로 배정돼 보충됐다"며 "현장 직원들이 당연히 힘드셨겠지만 저희들도 거기에 맞춰 인원 보충이라든지 효율적인 업무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러나 역시 현장에서는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다만 문 의원이 "민생 치안보다 집무실 경호 경비에 경찰 인력이 집중됐던 것인가"라고 묻자 이 전 서장은 "특정 업무만 집중적으로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민주당 최기상 의원은 "인력이 어느 정도 보강됐나"라고 구체적으로 묻자 이 전 서장은 "제 기억에 의하면 80명 정도가 추가로 용산서로 배치됐다"며 "경비, 정보, 교통, 안보, 대통령실 이전 유관부서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은 최 의원이 "이태원 핼러윈 때 질서유지를 위해 기동대를 배치해야 한다는 요청을 서울경찰청에 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을 하자 "정확한 날짜까지 기억하기는 힘드나, 제가 (용산경찰서) 주무부서에 핼러윈 축제에 대비해 '기동 지원 요청을 하라'고 지시했고 주무부서가 서울청 주무부서에 지원 요청을 했다"며 "그런데 주무부서에서 '당일 집회·시위가 많아 지원이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추후 서울청에서 재차 검토가 있었으나 그때도 다시 집회·시위 때문에 어려운 걸로 결정된 걸로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이 전 서장의 진술이 사실일 경우, 용산서 차원을 넘어 서울경찰청 지휘부의 상황 판단에 대해 책임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사고 당일 서울교통공사에서 사고 당일 이태원역 무정차 지시를 했는지 확인했다. 이 전 서장은 "제가 보고받기로는 저희 (송병주 용산서) 112 상황실장이 21시 34분경에 무정차 요구를 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임재 "참사 전 이태원 상황 보고 못 받아 늦게 도착" 

이 전 서장은 '늦장' 도착, 대통령실 전화 미수신, 옥상 지휘 등 참사 당일 자신의 행적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사고 당일 오후 9시 24분쯤 용산경찰서 주변 설렁탕집에서 식사를 하고 오후 9시 30분쯤 이태원 상황 관련 보고를 받은 뒤 9시 47분쯤 관용차를 타고 이태원으로 출발해 오후 10시쯤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한 것으로 돼있다. 이후 약 55분 동안 근방을 맴돌다 오후 11시 5분경 참사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첫 압사 관련 신고가 나온 시각은 오후 10시 15분이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이 전 서장의 참사 당일 행적을 언급한 뒤 "참사가 일어나고 40분 동안 어떤 보고를 받고 지휘를 했고 상부에는 어떤 보고를 했나"라고 물었다. 이 전 서장은 "그날 밤 제가 이태원 참사 과정에서 단 1건의 보고도 받지 못했다. 제가 이태원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23시경"이라고 밝혔다. 

"차 안에서는 뭐 했나"라는 조 의원의 질문에 이 전 서장은 "21시 57분경에 녹사평역에 도착해 당시 현장 관리하고 있던 상황실장에게 상황을 물었다"며 "'지금 사람들이 많고 차가 정체되고 있으나 특별한 상황은 없다'고 답변을 들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이 "대통령실 전화는 왜 받지 않고 콜백(call back)도 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이 전 서장은 "제 기억에 의하면 당시 23시 20분경에 행정안전부에서 전화가 왔으나 그 당시는 제가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정말 겨를 없이 상황을 지휘하느라 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그러나 23시 26분에 다시 제가 콜백을 했다. '현재 10명에서 13명 정도가 의식 불명으로 CPR(심폐소생술) 중이다. 계속 상황 파악 및 대처를 하겠다' 보고드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밤 11시 36분에야 직속 상관인 서울청장한테 보고했는데 왜 11시 5분에 도착하고 30분이나 늦게 보고를 했나"라고 묻자 이 전 서장은 "제 기억으로 23시 10분경에 정확한 상황 파악을 하기 위해서 옥상에 올라갔다. 그 정도 상황이면 이미 상황 계통에서 상황 보고가 됐을 거라고 저는 우선 응급조치가 필요한, 그런 조치를 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이 "우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전 서장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사실인가"라고 묻자 이 전 서장은 "옥상에서 현장 지휘를 급박하게 하고 있었다. 장관님이 오시는 내용도 몰랐고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정 의원이 "현장이 아닌 옥상에 주로 계셨다"고 다그치자 이 전 서장은 "거기가 위치가 제일 좋은 장소였기 때문에 거기서 전체적인 흐름과…(현장상황을  파악했다)"고 답변했다. 

이 전 서장은 '이태원 핼러윈 축제 혼잡 경비 책임이 누구에게 있었나'라는 김 의원의 질의에는 "지금 말씀이 책임 회피로 보일 것 같아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그때 당시 핼러윈 축제 대해서는 (송병주 용산서) 112 상황실장이 컨트롤타워를 하는 것으로 그렇게 (정했었다)"고 답했다. 

이임재·류미경 "고인과 유족에게 죄송" 

한편 이 전 서장과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일했던 류미경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은 이날 행안위에서 참사 발생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전 서장이 참사 당일 혼잡 경비 책임을 졌던 이로 지목한 송 실장은 건강상 이유로 이날 국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 전 서장은 "어떤 말씀으로도 부족하겠지만 고인과 유족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당시 경찰서장으로서 참담한 심정이고 무한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류 전 과장도 "제가 당일 상황관리관으로서 성실하게 근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돌아가신 분들과 유족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류 전 과장은 자신이 상황실을 이탈해 본인 사무실에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관행'이라고 했다.  

여야는 모두 이 전 서장에 대한 질책을 쏟아냈지만, 강조점은 미묘하게 달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경찰 역사에서 가장 비겁한 경찰", "부하 경찰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운 대한민국 경찰의 수치"(장제원), "이임재 증인이 조금만 기민하게 상황 중요성을 알고 대처했다면 상황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만희)이라고 하는 등 이 전 서장 본인의 과오를 부각했다.

반면 민주당은 "용산서가 시위 투입 경찰 인력을 줄이고 국민 생명·안전을 위해 경비력을 보강했어야 한다"(최기상)라고 대통령실 이전과의 연관성을 간접 지적하거나, "잘 작동되던 체계가 왜 그날만 작동을 안 했겠나. 특별한 무언가가 그날 있었고, 그것이 마약 단속이라고 생각한다"(송재호) 등 항간의 의혹을 언급했다. 

또 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겨냥해 "경찰국 시행령을 강행할 때는 경찰을 직접 지휘감독할 권한·책임이 장관에게 있다고 했다가 참사가 발생하니 이제는 권한·책임이 없다고 한다"(오영환)라고 비판했고, 여당에서는 일부 매체의 사망자 명단 공개 사건을 수사해야 한다며 "민주당도 수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없다"(조은희)라고 공세를 펴기도 했다.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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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부활하나 ①] 정부는 ‘자율’이라지만, 우려 끊이지 않는 이유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11/17 08:56
  • 수정일
    2022/11/17 08:56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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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성취도 전수평가’라 깨운 일제고사 트라우마…‘서열화’ 회귀 조짐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2.11.07. ⓒ뉴시스 
 
한국 교육을 서열화와 경쟁주의·성적주의로 내몬 일제고사의 부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새로운 학업성취도 평가를 도입하면서다. 정부는 평가 참여를 자율에 맡긴다는 점에서 과거 이명박 정부의 일제고사와는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전수조사로 확대될 조짐이 보인다. 또한, 윤 대통령이 MB 정부 교육 정책을 총괄한 이주호 교육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서, 심증은 점차 확증이 되고 있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임명했다. 이 장관은 MB 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내며 일제고사 도입을 주도한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육 현장에서 반대 목소리가 높았지만, 윤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

이 장관은 MB 정부 시절 시행한 일제고사의 폐해를 인정하면서도, 전철을 밟으려는 조짐을 보인다.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장관은 과거 일제고사에 대해 “그 형태가 지필고사 형태였고 일시에 실시하기에 경쟁 압력이 있던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이 뒤따랐다. 이 장관은 “10여년 전에 시도한 학업성취도 평가는 지필고사라는 한계가 있었다”며 “컴퓨터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평가는 맞춤형 평가라는 장점이 있고 많이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일제고사가 경쟁체제를 유발한 이유로 지필고사를 댄 것이다. 시험을 종이로 치면 경쟁이고, 컴퓨터로 동영상을 보고 문제를 풀면 경쟁이 아니라는 다소 황당한 해명이다.

이 장관 인사청문회는 일제고사 부활 논란이 불거진 와중에 진행됐다. 논란은 윤 대통령이 ‘학업성취도 전수평가’를 꺼내면서 촉발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국무회의에서 “지난 정부에서 폐지한 학업성취도 전수평가를 원하는 모든 학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 시절인 지난 2월 “학업성취도와 격차 파악을 위해 주기적 전수 학력 검증 조사를 실시하겠다”면서, 초·중·고교 전수 학력평가 시행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윤 대통령의 학업성취도 전수평가 발언을 두고, 정부가 궁극적으로는 전수평가로의 회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 발언이 있던 날 교육부는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 발표 브리핑을 열었다. 기초학력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는 덮였다. 관심은 학업성취도 전수평가에 집중됐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일각에서는 일제고사의 부활 아니냐는 주장이 있는데, 참여를 원하는 학교에 한정해 확대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대통령이 언급한 ‘전수(全數)’와 ‘원하는’ 간 형용모순 탓이다.

장 차관은 ‘정말 학교별 자율성을 존중할지, 아니면 전수평가라는 가이드라인을 세운 건지 분명하게 해달라’는 질문에 “대통령 말씀이나 종합계획에서 마련한 거나 일제고사 또는 전수평가를 부활하겠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라며 “다만, 전수평가 앞에 지난 정부에서 폐지했다는 걸 강조하시면서 전수평가라는 용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업성취도 평가를 시행하는 데 있어 원하는 학교를 기반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MB 정부에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라는 이름으로 시행된 일제고사가 윤 정부 들어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로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게 현재의 논란이다.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올해 하반기 처음 시행됐다.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정부는 오는 2024년까지 평가 대상을 초3∼고2로 확대할 계획이다. 결과는 학교, 학부모, 학생에게 공개된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현재 중3과 고2의 3%를 표집해 실시한다. 개인에 대한 진단을 목적으로 하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와 달리, 국가 전반의 교육 수준을 파악하고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한 평가다. 개인의 학업성취도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만큼, 평가를 치른 학생에게도 결과를 알려주지 않는다.

일제고사는 MB 정부에서 시행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이른다. 당초 표집 방식이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2008년 전수평가로 전환됐다. 평가 대상 학년은 전국의 모든 학생이 한날한시에 동일한 시험지로 일제히 문제를 풀었다. MB 정부 때는 초등학교 6학년도 시험을 치렀으나, 일률적인 전수평가에 따른 폐해로 비판이 일자, 박근혜 정부에서 제외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표집평가로 바꾸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10.11. ⓒ뉴시스


아동학대·인권침해로 치달은 일제고사 폐해

일제고사 시행으로 전국에서 비교육적인 행태가 난무했다. 전교조는 일제고사 파행 사례집을 내기도 했다. 2011년 자료를 보면, 그 수준이 아동학대와 인권침해에 이르렀다.

경기도 수원시 한 초등학교는 0교시를 진행하고 문제풀이 수업을 했다. 이천시에는 일제고사 대비 7교시 수업을 진행한 초등학교도 있었다. 안산시 한 초등학교는 학업성취도 평가 대비 문제집을 제작해 정규수업 시간에 교과서 진도를 중단하고 문제풀이만 시켰다. 고양시 한 초등학교도 우열반을 편성해, 아침과 방과 후에 부진아반을 운영했다. 특히 부진아반 운영은 인권침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일제고사 파행은 수도권 일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경남 지역은 도내 88개 초등학교 중 25개교가 0교시를 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상당수 초등학교가 부진아반을 운영해 나머지 공부를 시켰다. 충북 지역에서는 격주 토요휴업제가 시행 중이던 당시 ‘놀토’에도 학생들을 불러 학업성취도 평가 대비를 시킨 초등학교도 있었다. 학교 차원에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라 금품을 제공하는 행태도 횡행했다. 충남 지역 한 학교는 학업성취도 평가 우수자와 학급에 수십만원을 시상하고 교사에게도 상품권 등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무분별한 보상으로 학생 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학습동기를 저해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별 학업성취도 평가 대비를 관리하기도 했다. 수원시교육청은 학력 향상 지원 계획을 수립해 관내 모든 초등·중학교가 시행하도록 했다. 이 계획에는 교사가 전년도 기출 문제를 분석해 학생을 지도하고 모의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우수 학교와 학생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시됐다. 경북교육청도 교사를 대상으로 교육감 표창과 해외 연수 우선 선발 등을 내걸고, 일제고사 대비를 유도했다. 일제고사 성적으로 승진 가산점과 성과급을 지급하는 사례도 있었다.

안상태 전교조 강원지부 정책실장은 “강원도 양구에서는 학생들에게 자정까지 문제풀이를 시키는 학교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교사가 슬쩍 답을 알려준 사례도 있다”며 “다른 지역에서는 전 과목 만점을 받은 학생이 있었는데, 성적 조작이었다는 게 밝혀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부 학교는 평균 성적을 올리겠다며 학습이 더딘 학생과 운동부 학생을 시험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안 정책실장은 “평가 시험을 보는 날에는 경계성 학생과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게 체험 학습을 시켜 못 오게 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성적 관리 과정에서 인권침해까지 자행된 것이다.

당시 정부 주도의 줄 세우기는 노골적이었다. 교과부는 2010년 학교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보통’ 이상인 비율을 학교알리미에 공시했고, 2011년에는 공시 범위를 전년 대비 향상도로 넓혔다.

정부는 돈줄로 교육청에 일제고사 대비를 압박했다. 교과부는 2010년부터 일제고사 성적을 시도교육청 평가 지표에 포함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배분 기준에 반영했다. 일제고사 성적은 시도교육청 평가 항목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과 ‘유치원·초등 돌봄 지원’ 항목보다 배점이 높았다. 정부의 압박은 교육청-학교-교사-학생으로 전이됐다.
 

"무한경젱 일제고사 OUT" 2009.03.31. ⓒ민중의소리
전수평가 조짐에 법정 분쟁까지…끊이지 않는 우려

정부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와 일제고사는 다르다고 하지만,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참여를 원하는 학교로 한정한다’는 정부 해명과 달리, 교육 현장에서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가 전수평가로 확대되고 있다. 개별 학교 의사와 무관하게 시도교육청이 관내 모든 학교가 시험을 치르도록 강제하는 상황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최근 관내 학교에 공문을 보내, 올해 시행되는 두 차례 평가 중 반드시 한 번은 참여하라고 안내했다. 올해 평가는 1차가 9월 13일~10월 28일, 2차가 12월 1일~내년 3월 31일이다. 원하는 학교만 참여해 전수조사가 아니라는 정부 설명에 어긋난다.

평가 참여 강제는 법정 분쟁으로 번졌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지난달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을 직권 남용으로 고발했다. 초중등교육법상 학업성취도 평가는 교육감이 시행하는 자치사무가 아닌 교육부의 국가 사무인데, 교육감이 전수실시를 강제하는 건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하 교육감은 2008년 MB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보수교육감을 중심으로 부산시와 같이 교육감이 나서, 학업성취도 평가를 전수평가 화하는 사례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

학부모 사이에서도 동요가 일 수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를 시행하지 않는 데 대해 불안을 느낄 수 있다. 이같은 불안은 학교 측에 평가 시행을 건의하는 등 압박으로 이어진다. 정소영 전교조 대변인은 “‘옆 학교는 하는데 우리는 왜 안 하느냐’는 학부모도 생기게 된다”며 “평가 시행을 교육청이나 학교 자율에 맡겨도 학부모는 자녀 교육에 대해 압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은 허울 좋은 말뿐이고, 평가가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학교가 성적을 자체 취합해 학생을 줄 세우고, 나아가 학교 간 비교가 가능해질 수도 있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어느 학교 성적이 높은지 소문이 나고, 학생도 친구들과 비교하며 순위를 매기게 된다. 정 대변인 의원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성적이 공개될지 모른다”며 “가령 국회의원이 자료를 요구해서 공개될 수도 있고, 정부가 입장을 선회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학교, 학부모, 학생에게 당사자의 성적만 제공해, 다른 학교나 학생과 성적을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교육 현장에는 MB 정부 일제고사가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안상태 실장은 “우리는 아직 일제고사 망령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과거에 경험이 있는 만큼 당연히 우려를 제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교육감이 학력 향상을 유인하는 수단으로 시험을 활용하겠다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학교가 시험에 참여할 동기 부여를 강화할 수 있는 전권을 가진다”며 “일제고사 부활은 권력자가 내리는 순간의 판단에 달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리 경고음을 낼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과 교육감 말만 믿고서, 결과를 공개하지 않으니 괜찮다고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정부는 학업성취도 평가 참여 확대를 위해 강제로 전수조사를 시행하거나 예산을 활용하는 등 노골적인 방법이 아니라, 교육 현장에 직간접적인 압력을 가하는 방법을 쓸 수도 있다. 안 실장은 “학교 시스템은 수직적·관료적이다. 꼭 예산이 아니더라도 유인·강제할 방법은 많다”며 “교육청 회의에서 교육감이 학교별 결과를 두고 학교장을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거나 질책하면, 그 여파가 교사들을 거쳐 아이들에게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주호 장관이 일제고사 도입을 주도하는 등 MB 정부 교육정책을 총괄한 인물이라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MB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합류한 그는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 수석비서관으로 발탁되더니,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을 거쳐 이듬해부터 3년간 장관을 지냈다.

교육 현장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서울은빛초등학교 박세영 교사는 “자율이라는 말로 포장을 하려는 것 같다”며 “표집방식을 버렸다는 것이 이미 우려할 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의 표집방식으로도 충분하고, 전수조사의 폐해가 이미 밝혀졌는데도, 다시 예전의 방식으로 돌아가는 건 아닐까 걱정된다”며 “자율적으로 학급별로 응시할 수 있다고 하지만, 학교나 교육청 단위의 압력이 들어올 때, 교사가 자율성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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