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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를 테러리스트 취급하는 대통령



 

[김지학의 미리미리]

모두의 삶과 연결된 화물운송 노동자의 삶

 

화물운송 노동자의 과로, 과적, 과속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망사고는 매년 700건에 달한다. 매일 2건씩 일어나는 셈이다. 커다란 화물차들이 졸음운전 때문에 중앙선을 넘어 자기 앞으로 달려오는 모습을 상상만 해보더라도 알 수 있겠지만, 화물운송 노동자의 과로는 그들만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다. 화물운송 노동자들이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낸다면 그들만 죽는 게 아니다. 화물운송 노동자들의 과로는 도로 위의 흉기가 된다. 또한 현대사회의 경제시스템은 화물 운송의 의존도가 높아, 화물운송이 더 이상 작동할 수 없게 된다면 우리의 일상이 멈추게 된다. 화물운송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는 우리의 일상도 평온할 수 없다.

 

정부는 ‘고임금’이라지만, 철강화물 운송 노동자의 월급명세표를 재구성한 언론에 따르면 월평균 매출 1400만 원에 유류비가 700~770만 원, 통행료 200만 원, 지입료 보험료 70만 원, 차량 할부금 250~300만 원을 제하면, 60만 원에서 180만 원이 남는다. 더구나 유가나 타이어비 등이 계속 치솟는 상황이다. 한 달 내내 하루 12시간 이상을 일해야 겨우 생활비를 벌 수 있는 화물노동자들은 ‘더 이상 화물노동자들의 죽음과 고통을 연료 삼아 화물차를 움직일 수 없다’며 일몰제 폐지와 안전운임제 확대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살기 위하여 파업에 나섰지만, 정부는 이들을 ‘귀족노조. 강성노조’로 프레이밍하며 누가 했는지 수사를 통해 밝혀지지도 않은 ‘파업미참여 노동자 쇠구슬 사건’을 파업 노동자의 행위로 단정하며 폭력을 동반한 불법 파업으로 규정해버렸다. 그리고 정부는 무책임하게도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며 모두를 힘든 상황으로 밀어 넣고 있다. 이 정부는 그들을 지지하는 30%의 국민을 제외한 모든 국민을 적으로 돌릴 셈인가. 대통령을 검사처럼 하며, 노동자는 테러리스트로 취급되고 말았다.

▲ 11월24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이날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 연합뉴스

‘최저임금’ 보장을 요구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이 나라

 

안전운임제란 화물노동자들의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것으로, 최소운임을 보장해 종사자들의 과로, 과적, 과속을 예방하는 제도이다. 안전운임제는 2020년에 시작됐고 수출입 컨테이너 및 시멘트 품목에만 한정해서 시행되고 있다. 2022년 3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한 것(한시적 시행을 ‘일몰제’라고 함)을 지난 1차 파업 때 2022년 연말까지로 연장했다. 이번 2차 파업은 일몰제를 폐지하고 안전운임제를 지속하고 적용되는 범위를 확대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정부는 어떠한가. 일하는데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지극히 당연하고 마땅한 요구를 대통령은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며 노동자를 테러리스트 취급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대화’하고 ‘협상’하자고 제안했으나 정부는 이미 이들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며 ‘여기서 물러나지 않고 불법파업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고 한다. 대화나 협상이 아니라 타협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계속해서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는 것이 ‘테러리스트와 타협 없다’는 말과 겹쳐 들린다.

 

윤석열 대통령 뿐만 아니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불법 파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민주노총을 향해 “민폐노총”이라고 불렀다. 심지어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은 “화물연대 파업은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회적 재난”이라고 했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인 파업을 사회적 재난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기가 막힌데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는 이태원 참사를 이렇게 가볍게 입에 올린다. 국가가 국가의 역할을 하지 않는 ‘민폐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자들이 정치 권력의 최정점에 있다는 게 한국 사회의 재난이다.

 

현 정권의 사고방식에서 불법이 아닌 파업이 있겠는가 싶지만 용어정리부터 하자면 불법 파업은 ‘현행법상 정당성 요건을 모두 갖추지 못한 파업’이다. 정당성 요건에는 △주체 △목적 △절차 △방법 4가지가 있는데 ①쟁의 주체가 노동조합이어야 하고 ②쟁의 목적이 근로조건 결정과 관련된 사항이어야 하고 ③찬반투표, 조정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며 ④쟁의 수단이 폭력, 파괴 등을 동반하지 않아야 한다. 대부분의 파업은 합법이며 이번 화물연대 파업도 명백히 합법적인 파업이다. 법이 권력자들을 비호하기 위해 존재할 때 우리는 그 법을 거스르는 불법적인 행동을 해서라도 그 법을 바꿔내야 한다. 노예제 폐지 운동도 여성 참정권 투쟁도 모두 불법이었다. 우리는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넘어 차별, 착취, 폭력을 용인하고 유지하는 구조를 해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불법으로 여겨졌던 보편의 가치를 쟁취한 과정까지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번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은 그런 헌법과 노동법에서 보장하는 범위 내에 있는 합법적 행동이다.

 

너무나 기만적인 정치의 언어

 

한국의 고용구조는 철저하게 자본가에게 최대의 이윤을 가져다줄 수 있는 방식을 갖는 까닭에, 일정한 업무지시자와 근무장소가 존재하는 노동자도 ‘사장님’인 경우가 많다. 일터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산업재해의 책임을 회피하고, 매달 꼬박 최저임금을 보장한 급여를 챙기지 않아도 되고, 4대보험이나 퇴직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너무나 많은 노동자들이 어쩔 수 없이 사장님이 되었다. 화물운송 노동자들도 대부분 사장님이다. 그래서 정부는 ‘화물노동자들이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노동조합을 만들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파업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기업을 위한 고용구조를 만든 국가는, 이제는 기업의 대변인까지 자처하는 모양새다. 오죽하면 한 시멘트 업계 임원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국가에 감사드린다’라는 말까지 전할까. 노동자로서의 권리 보장도 외면당한 채 철저한 사각지대로 밀어 넣어진 이 사장님들만 조용히 착취당하고 있으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지켜보며 국가의 존재 이유 자체가 사라졌음을 느낀다. 인권이라는 것이 스스로 보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약자일수록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에, 그 역할을 국가에게 위임한 것이 현대 사회의 구성원리이지만 안타깝게도 이 정부는 기업과 한 몸인 수준이다. 0

 

정부와 기업이 만든 이 고용구조에서 화물노동자들은 자기 차를 가지고 자기 사업을 하는 사장님이며, 특수고용 노동자, 간접고용 노동자다. 매우 취약한 고용의 형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을 취약한 상황으로 밀어넣은 이 국가는 사장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했다. 사장님들이 일을 하지 않겠다는데 누가 누구에게 강제로 일을 하라고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일까. 국가의 필요에 따라 언제는 노동자가 아니라면서, 또 언제는 노동자로 여기는 것인가? 노동기본권 조차 보장받고 있지 못한 노동자들이 생존을 위해, 생존을 위한 노동을 멈추고 있는데 이 정부는 ‘일을 하지 않으면 처벌하겠다’고 한다. 치가 떨리도록 기만적인 정치의 언어다. ‘21세기 긴급조치’이자 ‘계엄령’이라고 비난받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 11월29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운송을 거부하고 있는 벌크시멘트수송차량(BCT) 운송사업자와 차주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이 발동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우리가 살고있는 이 사회, 지금 괜찮은가?

 

끔찍한 현실은 비단 현재 모든 이슈의 중심에 있는 화물운송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사회 전반이 끔찍한 상황이다. 1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이유는 학업이다. 20대와 30대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취업할 수 있을까? 내 집 마련할 수 있을까?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엄청난 부귀영화를 바라지 않는다. 사람답게 살기를 바란다. 그런데 희망이 없다. 사람답게 존엄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왜 우리는 모든 것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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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런 끔찍한 세상을 멈출 수 있을까. 여성들이 고용, 승진, 임금, 안전 등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차별 그리고 성폭력에 반대하며 다같이 아무 일도 안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임금노동 뿐만 아니라 가사노동, 육아노동을 포함한 모든 돌봄노동까지 모두 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20-30대 청년들이 과로와 셀프착취를 기본으로 하는 취업, 노동, 주거 등에 반대하며 다같이 아무 일도 한하면 어떻게 될까? 전국의 일터에 20-30대가 단 한 명도 출근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중년남성들이 이런 상황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누가 이런 끔찍한 세상을 멈출 수 있을까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처럼, 화물노동자들이 세상이 멈추고 있다. 공사현장에서는 이미 시멘트가 없어서 공사를 할 수 없고 곧 주유소에는 기름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하나둘씩 시작해서 사회 전체가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 이것은 생존을 위해 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의 책임이 아니라, 철저한 국가의 책임이다. 대화를 거부하고, 착취당하는 삶을 강요한 국가의 책임이다. 기업의 대변인 노릇만 자처한 국가의 책임이다.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국가와 자본가가 노력을 해야한다. 노동을 하지 않으면 자본가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수출, GDP 지표가 아닌, 이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중요하게 여겨져야 한다.

 

생존을 위해 나선 노동자들은 이미 이 정부가 자행할 폭력을 예감하고 있을 것이라는 게 슬프다. 기업을 대신해 쌍용차 사태처럼 노동자들을 ‘사냥’할까 두렵고, 신자유주의 통치를 일삼던 예전의 정권이 그랬듯 엄청난 규모의 손해배상과 벌금을 요구할까 두렵다. 국가가 생존권을 요구하는 노동자를 적으로 규정하는 현실이 비통하다. 빠르게 퇴행하며 익숙한 국가이기를 포기한 국가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 이는 국가시스템의 실패처럼 느껴진다. 위에서부터의 변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아래서부터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느리지만 정권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시민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교육의 힘을 믿는다. 다양성훈련을 경험한 사람들을 통해 세상을 점점 더 평등한 곳으로 변화해 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다양성훈련을 제공하는 활동을 부단히 하고 있다. 자신을 탐구하게 하고 타인과 평등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고 사회를 구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가진 사람이 늘어나길 바란다. 이를 통해 끔찍한 이 세상을 멈출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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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중의 적폐, “굿바이! 국가보안법!” 함성 높아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12/03 09:47
  • 수정일
    2022/12/03 09:4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국가보안법폐지 국민행동, 국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문화제 개최

국가보안법폐지 문화제가 1일 국회에서 ‘굿바이 국가보안법’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적폐중의 적폐, 국가보안법제정 74주년을 맞아 국가보안법폐지 문화제가 1일 오후7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굿바이 국가보안법’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왼쪽부터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이주희 변호사(국가보안법 헌법소원 대리인단), 신학철 화백(국가보안법 피해 예술인), 유우성(간첩조작사건 피해자)씨.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날 문화제의 첫 순서는 이야기마당으로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이주희 변호사(국가보안법 헌법소원 대리인단)와 대표적인 국가보안법 피해자인 신학철 화백,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사건 유우성씨가 출연하여 국가보안법 피해사실을 적나라하게 폭로하였다.

신학철 화백의 ‘모내기’(1987). 가로 세로 가운데 접힌 자국처럼 보이는 훼손 흔적이 보인다.(왼쪽사진)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신학철 화백은 ‘모내기’ 작품에서 고향을 담아 그렸는데 공안당국에서 북쪽을 표현한 것이라면서 우격다짐으로 탄압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주희 변호사는 당시 대법원이 예술표현의 다양성을 편협하게 바라보고 유죄취지로 판결을 내린데 대하여 국가보안법의 폐해가 극명하게 드러난 사건이라고 주장하였다.

신학철 화백이 ‘모내기’ 작품으로 국가보안법 탄압을 받은데 대하여 폭로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신학철 화백의 ‘모내기’는 한국 민중미술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 그림은 1987년에 제작되어 1989년 ‘통일염원 전’에 출품되었다가 공안당국에 의해 작가의 체포와 작품 압수로 사건화 되었다.

1989년 서울시경 대공과는 신 화백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연행했다. 그는 1,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은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에 해당한다’고 보고 원심을 파기환송했다.

이후 신 화백은 징역 10월의 선고유예형과 그림몰수 판결을 받았다. ‘모내기’ 그림의 소유권은 국가에 귀속됐고, 2001년 3월 서울중앙지검은 그림을 ‘사회적 이목을 끈 중대한 사건의 증거물’로 판단해 영구보존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사건의 당사자인 유우성씨가 사건과 관련하여 지난기간 굉장히 고통스러웠다고 이야기 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사건의 당사자인 유우성씨는 국정원과 검찰의 간첩증거조작사건으로 무죄판결 이후에도 그에 따른 검찰의 보복기소에 대한 7년여 기간 동안 동생 유가려씨와 함께 당했던 고통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2004년 탈북한 유우성씨는 2011년부터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탈북자 정보를 북측에 넘겨준 혐의로 2013년 구속기소됐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제출한 국정원의 증거가 조작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유씨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검찰은 이미 2010년에 기소유예 처분을 했던 외국환거래법 위반 사건을 다시 꺼내 2014년 5월 유씨를 보복기소했다. 2016년 서울고등법원은 검찰의 유우성씨에 대한 외국환거래법 위반죄 기소에 대해 공소권 남용을 이유로 공소기각 판결을 선고했다. 대법원이 2021년 10월14일 이 판결을 최종확정했다. 대법원이 인정한 최초의 공소권 남용 사례다.

이주희 변호사(국가보안법 헌법소원 대리인단)가 국가보안법폐지에 대한 민변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주희 변호사(국가보안법 헌법소원 대리인단)는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국가보안법 제2·7조 위헌법률심판제청사건 공개변론의 치밀한 준비상황과 분위기를 전했다. 2004년과 달리 “이번에는 될것같다”며 낙관적이라고 말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주희 변호사는 민변이 기획한 ‘헌법위의 악법’이라는 책도 소개하면서 얼마 전 세종도서에서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며 필독을 권했다.

원고 집필에 주체적으로 참여한 이들은 스스로 “국가보안법 피해자들의 변론의 역사는 곧 민변의 역사”라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책 ‘헌법위의 악법’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기획하였다. 정부가 수립된 직후인 1948년 12월, 이념적 대치가 심한 특별한 상황에서 임시법 형태로 제정된 이후, 몇 차례의 개정 및 폐지 논란 속에서도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그 효력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어야 하는 보편타당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국가보안법이 개인의 인권과 국민의 자유를 중대하게 침해하는 시대착오적인 악법이라는 신념하에 사회 각 분야에서 남용된 적용 실태 및 악용 사례와 법리적 근거 등을 제시하면서 국가보안법 폐지의 당위성을 설득력 있게 주장하였다.

참가자들이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주제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프로젝트 ‘봄꽃’의 공연장면.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프로젝트 ‘봄꽃’팀은 부산에서 올라왔으며 이번 국가보안법폐지 문화제 공연에서 국가보안법폐지를 해학적으로 인상 깊게 풍자하여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본인을 국가보안법이라고 소개하면서 어머니가 대일본제국으로 독립운동가들을 최후의 한 사람까지 때려잡을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면서 유관순, 윤동주 등 조선의 독립운동가들을 씨를 말려 죽였다고 하였다.

해방이후에는 미군정이 아버지라고 밝히고, 통일이라고 하면 자다가도 경기를 일으키는 아버지 미군정의 명을 받들어 분단을 반대하여 항거하였던 제주4.3항쟁, 여순항쟁자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였다고 고백했다.

계속해서 통일애국인사들을 빨갱이로 낙인찍고, 유럽 간첩단사건, 구미유학생 간첩단사건, 재일본 유학생간첩단사건등 글로벌 간첩단 사건들을 조작하여 고문하고 죽이고 병신을 만들었다고 하였다.

‘빨갱이의 씨를 말려라!’고 절규하며 이 땅을 분단과 독재, 공포와 차별이 만연하는 세상을 만들어 왔다고 웃어댔다. 광주항쟁, 전교조, 노동자, 청년학생, 세월호 유가족들을 닥치는 대로 빨갱이로 낙인찍어 탄압해 왔다고도 하였다.

본인을 국가보안법이라고 소개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헌법위에 국가보안법이 있고 모든 권력은 국가보안법(자기)으로부터 나온다고 하면서 다음 주에 촛불 들고 다 나와 보라고 조소하였다.

1990년대 북미 간의 합의를 무시하고 북을 악의 축으로 만들었고, 2019년 북미 하노이회담을 어떻게 파탄을 냈는지, 그리고 틈만 나면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는 이 땅의 자랑스러운 친일세력을 앞장세워 한반도 유사시에는 일본의 자위대가 들어오고, 부산 백운포에는 미군의 핵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이 들어와 미군의 전쟁기지로 만들어 놓아도, 그리하여 소성리 사드배치를 완료하여 온 나라를 불바다로 만들어도, 우리 어머니 나라 일본과 우리 아버지 나라 아메리카 미국은 손끝하나 다치지 않겠다고 비뚤어진 다짐을 하며 끝까지 악청을 돋웠다.

배경음악으로 피아노와 기타합주로 ‘잠들지 않는 남도’, ‘마른잎 다시 살아나’ 등 선율과 노래 속에 국가보안법의 피해로 먼저 간 이들에 대한 희생과 추모회상을 이끌어 내기도 하였다.

아키펠라 그룹 아카시아의 공연.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아키펠라 그룹 ‘아카시아’는 ‘아름다운 세상’, ‘지금은 우리가 만나서’, 창작곡 ‘너랑 노래할래’ 등의 노래공연으로 참가자들을 흥겹게 했다.

이한철 가수.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국가보안법제정일인 이날 생일을 맞이한 이한철 가수는 ‘고라니 디스코’, ‘흘러간다’, ‘슈퍼스타’ 등을 노래 부르면서 참가자들의 율동을 이끌어내어 재미있고 즐거운 공연을 연출하였다. 또한 앵콜 공연으로 인기를 끌었다.

문화제에는 각계 사회단체, 종교, 정당등 대표들이 다수 참여하여 ‘굿바이! 국가보안법!’ 손팻말을 들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다짐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날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전국민중행동 조직위원장), 하원오 전농의장, 양옥희 전여농의장,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윤미향 국회의원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대표, 조영선 민변회장, 이정희 국가보안법폐지 교육센터대표,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위원장,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등 각계 사회단체, 정당대표들이 다수 참석하여 국가보안법 폐지 문화제에 활기를 불러 일으켰다.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가 현재 경남지역 공안탄압에 대한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한편, 문화제에 앞서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는 최근 국정원과 공안당국이 경남지역 애국활동가들에 대한 공안탄압만행에 대하여 지구상의 최고의 악법, 인권말살법이라며 신랄히 규탄하였다.

또한 국회의원 김상희, 인재근, 박주민, 강은미, 류호정, 양경숙, 최강욱, 윤미향 의원 등과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민변,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등이 영상으로 국가보안법 폐지 의지를 담아 인사말을 전해왔다.

참가자들이 문화공연에 맞춰 보라색 ‘굿바이! 국가보안법!’ 손팻말을 들고 함께 흥겨워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자훈 여순 항쟁 서울 유족회 회장, 박미자 국가보안법7조부터 폐지운동 시민연대 운영위원장 등 참가자들이 문화제가 끝난 후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국가보안법폐지 문화제 ‘굿바이! 국가보안법’ 공동주체 및 추진위원]

<국가보안법폐지 문화제 공동주최 국회의원>

김상희 심상정 인재근 박주민 이재정 강은미 김남국 김영배 김용민 류호정 배진교 양경숙 이동주 이은주 장혜영 최강욱 민형배 윤미향

<단체추진위>

국가보안법 7조부터폐지운동 시민연대 , 국가보안법폐지교육센터, (사)양심수후원회, (사)코리아국제평화포럼, (사)통일의길 (사)평화의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 서울본부, 615남측위 청학본부, 교육희망울산학부모회, 구속노동자후원회, 국가보안법폐지 광주시민행동, 국가보안법폐지 부산행동, 국가보안법폐지 전남행동, 노동희망발전소,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범민련남측본부, 우리민족끼리통일의문을여는 통일촌, 울산진보연대, 이석기의원 사면복권과 새로운 백년, 인천자주평화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중행동,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대협동우회, 주권자전국회의, 진보당, 진보대학생넷, 천주교인권위원회, 통일광장, 통일로, 평화협정운동본부, 한국진보연대, 한국청년연대, Action One Korea 한국

<노동단체추진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서울본부, 인천본부, 대전본부, 충북본부, 전남본부, 울산본부, 부산본부, 제주본부, 고양파주지부, 안산지부, 여수시지부) /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경기도건설지부, 수도권북부지역본부, 충북지부, 동부기계지부), 플랜트건설노동조합(경인지부) /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화물연대지부, 의료연대본부, 의료연대본부서울지부, 부산지하철노조) / 전국공무원노동조합(경기본부, 경남본부, 법원본부, 거제시지부, 충북교육청지부) / 전국금속노동조합(경기지부, 경주지부, 기아차지부, 부산양산지부, 서울지부, 구미지부, 현대자동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김천현대모비스지회, 대전충북지부, 에스제이엠지회, 엘지케어솔루션지회, 금호타이어곡성지회, 다스지회, 대구지역지회, 대동지회,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세진지회, 우영산업지회, 울산모비스지회, 이래에스트라지회, 엠에스지회, 케이카지회, 한국타이어지회, 한국지엠정비부품지회, 한화창원지회, 현대로템지회, 현대모비스충주지회, 현대오토넷사내하청지회, 현대위아안산지회, 현대위아지회, 현대위아창원비지회, 현대차비정규직지회, 현대IMC지회, 효성중공업지회) /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공공연대노조)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경기지역본부, 울산경남지역본부, 건양대의료원지부, 한국원자력의학원지부)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전국예술강사노동조합, 마트산업노동조합, 눈높이대교노조) / 전국교수노동조합 / 전국언론노동조합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개인추진위>

가현정북스, 강기두, 강복현 , 강현옥, 권형곤, 김범수, 기동서, 김승철, 김승희, 김영준, 김유철, 김정아, 김지성, 김진호, 김태을, 김현봉, 김효준, 나은경, 나현선, 남정희, 노관주, 리종욱, 박문화, 박문화 , 박수자, 박순천, 박승주, 박신영, 박윤희, 박진옥, 박훈희, 방하슬린, 배일희, 백소영, 서원애, 서일경, 석주연, 소형석, 송연형, 송영인 , 신민구 , 신지혜, 신현숙, 신호식, 양문령, 양복순 , 양은아, 양주희, 양태조, 여찬, 오은정, 유인철, 윤용웅, 이남희, 이덕우, 이병주, 이병희, 이상록, 이상훈, 이승희, 이원섭, 이향춘, 이현섭, 임규섭, 임석주, 임치완, 임혜경, 장숙희, 장성춘, 장애영, 전종근, 정동혁, 정용길, 정한결, 조경선, 조길순, 조미옥, 조벽래, 조석제, 조성두, 조영자, 조정필, 조창익, 최진철, 최필수, 탁정석, 한경대, 한성일, 황승연, 황인봉, 황재영, 황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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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10도 공사장, 핫팩 하나 없더라”…한파 안전대책은 말뿐

경기 광주시 송정동 아파트 건설현장
‘따뜻한 물·휴게공간 확보’ 매뉴얼 있어도
“현장과 멀어…드럼통 숯탄 피워 손녹일뿐”
한파·폭염 ‘작업 중지’ 명령 법안 국회 계류
체감온도 영하 10도를 기록한 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한 건설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장 노동자 배정호씨 제공
체감온도 영하 10도를 기록한 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한 건설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장 노동자 배정호씨 제공

 

“몸에 이상 있거나 너무 추우면 휴게실에서 충분히 쉬세요.”
 
체감온도 영하 10.8도를 기록한 1일 아침 7시 경기 광주시 송정동 ㄱ건설업체 아침 조회시간. 작업지시를 내리는 원청 건설업체 직원은 전날 한파특보가 내린 데 이어 이날 강추위가 계속되자, 현장 노동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날씨만큼 차가웠다. 노동자 임영진(56)씨는 “너무 추우면 휴식 시간을 의무적으로 확보해 쉬게 한다든지, 하다못해 핫팩이나 귀마개를 줘야 하는데 그런 게 하나도 없고 말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겨울옷을 서너겹씩 껴입고 일터에 나선 3명의 건설현장 노동자들은 <한겨레>와 만나 한파와 관련한 안전관리 대책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산업재해가 이어지자 ‘1시간에 15분 휴식’ 등 안전대책들이 만들어졌지만, 한파 속 현장 노동자 안전을 위한 가이드라인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건설현장에서 안전위원으로도 일하는 임씨는 “지금까지 한파 작업 현장에서 ‘대책’이라고 하면 콘크리트 보양 등 품질 관리 차원에서만 언급되지, 노동자들의 안전은 고려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광주에서 발생한 에이치디씨(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당시 겨울철 무리한 콘크리트 타설 공사가 사고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는 동절기 콘크리트 품질 확보대책 등을 관리·감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체감온도 영하 10도를 기록한 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한 건설현장. 박지영 기자
체감온도 영하 10도를 기록한 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한 건설현장. 박지영 기자

 

올 겨울 한파를 앞두고 지난달 15일 고용노동부는 야외 노동자들의 저체온증, 동상 등을 예방하기 위해 ‘따뜻한 물 비치’, ‘휴게공간 확보’ 등을 담은 매뉴얼을 배포하기도 했다. 노동부 직업건강증진팀 관계자는 <한겨레>에 “매뉴얼을 지키지 않으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기 때문에 건설 현장에 준수하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 노동자들은 현실성 없는 ‘보여주기식’ 대책이라고 생각한다. 건설현장에서 거푸집 제작 등을 맡는 배정호(49)씨는 “따뜻한 물, 휴식 공간은 현장 입구에 한두군데만 있을 뿐, 진짜 현장 노동자들이 필요한 곳에는 몸을 녹일 공간 자체가 없다. 어쩌다 양지바른 곳을 찾으면 그쪽에 가서 몸을 잠시 녹인다”고 말했다.

 

 

배씨가 일하는 ㄱ건설업체 현장에는 250여명의 노동자가 일하지만, 휴게공간은 2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19㎡(6평) 넓이의 컨테이너 2개뿐이다. 몸을 녹일 수 있는 난방 기구도 마땅치 않다. 버티지 못할 정도로 추워지면, 그제야 노동자들은 드럼통에 숯탄 등의 연료를 넣고 불을 피워 현장 곳곳에 두고 일하는 도중 잠시 손을 녹일 뿐이다. 현장 노동자 이상준(33)씨는 “일을 할 때 얇은 겨울옷 서너겹씩 껴입고 땀이 나면 벗는데, 금방 땀이 식으니 급격하게 체온이 낮아지고 몸이 굳어버린다. 바닥 곳곳에 꽂힌 철제나 콘크리트 벽에 온몸이 다치기 일쑤”라고 말했다.

 

이상 기후에서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안 다수는 국회에 계류 중이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미향 무소속 의원은 각각 폭염·한파 등에 따른 작업중지 명령을 할 수 있는 근거와 이에 대한 지원 등을 담은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으나 모두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한 건설현장에 놓인 철제 드럼통과 현장 노동자 난방용으로 쓰인다는 숯탄. 현장 노동자 이상준씨 제공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한 건설현장에 놓인 철제 드럼통과 현장 노동자 난방용으로 쓰인다는 숯탄. 현장 노동자 이상준씨 제공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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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까지 꿇었지만... 간담회 국힘 불참에 분노한 유가족들

[현장]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국회서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과 면담

22.12.01 20:00l최종 업데이트 22.12.02 05:07l
큰사진보기'이태원 참사' 희생자 배우 고 이지한 씨 아버지 이종철 씨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정조사특별위원장 등과 면담 도중 무릎을 꿇고 "우리 지한이, 억울하게 죽은 우리 아들... 진실을 밝혀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사정합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건 공정과 상식이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울부짖고 있다.
▲ "진실을 밝혀주십시오" 무릎 꿇고 울부짖는 아버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배우 고 이지한 씨 아버지 이종철 씨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정조사특별위원장 등과 면담 도중 무릎을 꿇고 "우리 지한이, 억울하게 죽은 우리 아들... 진실을 밝혀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사정합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건 공정과 상식이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울부짖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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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비대위원장님, 주호영 원내대표님 부탁드립니다. 우리 지한이, 억울하게 죽은 우리 아들 진실을 밝혀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고 이지한씨의 아버지 이종철씨는 국회의원들 앞에서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달라며, 무릎을 꿇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다른 유가족들도 함께 오열하며 울먹였다.  

이씨는 "저희가 왜 이 자리에 와 있어야 하느냐"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면담 신청을 한 지 거의 한 달 가까이 됐다. 대통령실에서 접수를 했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왜 가타부타 연락이 없나. 우리 유족들이 호구로 보이나"라며 울분을 터트리기도 했다.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가칭) 준비모임'은 1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국회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향후 국정조사에 관한 유가족들의 요청 사항들을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는 유가족들이 공식적으로 국정조사 특위에 면담을 요청해왔고, 특위 역시 '사전조사'의 의미로 유가족들과의 간담회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전체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에게 참석을 요청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위원 7명은 아무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야당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은 국회로 찾아온 18명의 유가족의 손을 하나하나 잡으며 위로를 건네고, 2시간 30여 분 가량 유가족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국민 여러분 끝까지 분노해달라"... 유가족들 절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배우 고 이지한 씨 어머니 조미은 씨(오른쪽)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장혜영 정의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가칭)는 이날 국정조사특별위원장 등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국정조사에 관한 유가족들의 요청사항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 우상호 국조특위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당 위원들이 참석한 데 반해 국민의힘 위원들은 전원 불참해 대조를 이뤘다.
▲ 유가족에 다가간 장혜영 의원 '이태원 참사' 희생자 배우 고 이지한 씨 어머니 조미은 씨(오른쪽)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장혜영 정의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가칭)는 이날 국정조사특별위원장 등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국정조사에 관한 유가족들의 요청사항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 우상호 국조특위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당 위원들이 참석한 데 반해 국민의힘 위원들은 전원 불참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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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가칭)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정조사특별위원장 등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내 자식 살려내라"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있다.
▲ "내 자식 살려내라"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가칭)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정조사특별위원장 등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내 자식 살려내라"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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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월호 (유가족) 엄마 손 잡고 힘내시라고, 세월이 약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정말 마음깊이 위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 입을 찢고 싶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위로해서는 안 되는 거였습니다. 국민 여러분 끝까지 분노해주시고, 끝까지 정부가 하는 일 지켜봐주시고, 남아있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게 저희 좀 도와주십시오"

참사로 딸 박가영씨를 떠나보낸 최선미씨는 거듭 "도와달라" "부탁한다"를 반복했다. 그는 "세월호 때 진상규명과 제대로 된 처벌이 없어서 재발방지대책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희생됐다"라며 "이번에는 정말 진상규명이 돼야 하고, 관련자 처벌 받아야 하고, 방지대책이 나와서 남아있는 아이들이 다음 세대를 이어갈 수 있게 도와달라"라고 강조했다. 

아들 최민석씨를 잃은 김희정씨는 매년 하는 행사였음에도 경찰의 통제가 없었고, 여러차례 112에 신고했음에도 경찰이 대응하지 못한 사실을 지적하며 "차량 통제라도 해줬어야 하는거 아닌가, 아니면 경찰이 세 명만이라도 그 골목에 있었으면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위패와 영정사진이 없는 정부 분향소를 지적하며 "유족들 조문 왜 그런식으로 했냐. 꽃이 식물이지, 사람에 비할까"라며 "돌아간 사람을 욕되게 하면 안된다. 그런데 욕되게 했다. 왜 애도도 못 받냐. 국화한테 애도하라는 거냐"라며 울먹였다.

김씨는 "왜 유가족들이 서로 만나면 안되나. 당사자가 당해보지 않으면 이런 아픔 누구도 공감할 수 없다. 그런데 왜 못 만나게 하냐"라며 "유가족 명단 없다고 왜 거짓말 하냐. 왜 가릴려고 했는지 밝혀라"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우리 유가족은 배상·보상 모른다. 그건 지금 거론될 수 없는 이야기다. 사고 조사는 시작도 안 했는데 보상이나 위로금 이런 거는 제일 나중에 해야 되는것 아니냐"라며 강조한 뒤, "제발 나쁜 소문 차단시켜달라. 같이 동조하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종철씨는 정부와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씨는 "(윤 대통령이) 해외순방길에 또 다녀와서 행안부 이상민 장관 어깨 토닥여주고 등을 어루만져주는 거, 특수본(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대한 간접적인 압력 아니냐"라며 "이 사람은 내 새끼고 내 사람이니까 잘들 처신해라, (이것이) 공정과 상식인가"라고 외쳤다.

이어 국민의힘 위원들의 불참에 대해서도 "당신들이 말하는 패륜? 우리에겐 이게 패륜이다"라며 "그리고 우리가 정치를 합니까? 왜 우리를 도와주신 분들을 정쟁으로 몰고 가서 그분들이 왜 우릴 도와주지 못하게 하나. 당신들이 패륜 집단이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씨는 무릎을 꿇고 "제발 부탁드린다. 저희는 정치를 모른다. 저희가 이상민 장관 파면을 (요구) 드리는 게 정쟁의 소지가 있는 건가"라며 "대한민국의 헌법과 형법은 당신들 보호를 위한 보호를 위한 법인가? 국회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는 건가, 민주당 의원들 당신들도 마찬가지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국민의힘 불참에 많은 유가족들 분노... "정쟁 거리 아니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가칭)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정조사특별위원장 등과 면담하는 자리에 국민의힘 위원들은 전원 불참해 왼쪽 자리가 비어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당 위원들은 이날 면담에서 국정조사에 관한 유가족들의 요청사항을 들었다.
▲ 유족이 요청한 자리, 국힘은 단 1명도 없었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가칭)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정조사특별위원장 등과 면담하는 자리에 국민의힘 위원들은 전원 불참해 왼쪽 자리가 비어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당 위원들은 이날 면담에서 국정조사에 관한 유가족들의 요청사항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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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유가족 협의회 준비모임은 국정조사 특위에 ▲유가족과 협의해 국회 내 희생자 추모공간 마련 ▲유가족이 국정조사 기관 회의 참관할 수 있는 국회 내 유가족 소통공간 마련 ▲유가족 추천 전문위원 임명 및 예비조사 실시 ▲ 유가족에 국정조사 진행경과 설명 및 조사 자료 제공 ▲ 국정조사 전 과정에 유가족 참여 보장 ▲추모공간·소통공간 등 준비에 있어 협의 선행 요청 등 여섯가지 요청 사항을 전달했다.

유가족의 요구에 대해 국정조사 특위 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 앞에서 "국회 내 추모 공간 마련, (유가족) 전문가 추천 부분은 여당 간사와 제가 협의해서 최대한 유족들의 의견을 수렴될 수 있게끔 하겠다"라며 "유가족들과의 통로는 진선미 위원과 소통할 수 있게끔 했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김 의원은 "생존자들을 이번 국정조사 특위에서 가능하다면 증인으로 채택해서 그 상황을 반드시 듣고 규명을 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유가족 대리인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윤복남 변호사(민변 10·29 참사대응 TF 팀장)는 "비공개 회의에서는 유가족 목소리를 듣는게 다였다. 다른 유가족분들 발언 하나하나를 제가 옮기는 게 적절치 못하다"라면서 "한가지 말씀을 소개하자면 오늘 이 자리에서 국정조사 특위위원 중에 국민의힘 위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 많은 유가족들이 항의와 분노의 마음을 표시했다"라고 밝혔다.

윤 변호사는 "여야 야가 아닌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야 하는 자리에, 정쟁이 아니라 정말 국민의 권리를 구제하는 의원 입장에서 다시 생각하고 향후 여야 협의에 의해서 제대로 철저하게 국정조사 임해줄 것을 요청드리고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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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윤석열 투쟁으로 체제전환의 토대를 마련하자

  • 기자명 편집국
  •  
  •  승인 2022.12.0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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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밖에 안 된 정부에 퇴진은 가혹하다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이미 싹수가 노랗다. 정권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6개월이면 충분하다. 더 기다려 봐야 민중의 고통만 더할 뿐이다.

윤석열을 반대하지만 섣불리 퇴진 구호를 들었다가 일이 성사되기도 전에 역풍을 만나지 않을까 염려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이미 생사존망을 건 싸움은 시작돼 버렸다. 판갈이 싸움에 어물쩍대다간 역사의 뒤안길에 버려지기 십상이다.

윤석열 퇴진투쟁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들 중엔 ‘죽 쒀서 개 주는 꼴’을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죽을 쑤는 주체가 다름 아닌 민중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 민중과 함께하는 투쟁을 주저하는 순간 헤게모니를 잃게 된다.

돈이 권력이 된 자본주의 계급사회에선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정치인의 호불호가 갈린다. 우리 사회는 이미 친윤 30%, 반윤 60%로 양분되었다. 반윤 세력이 총결집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각개약진하면 각개격파 되고 만다. 각개약진을 경계하는 이유다.

윤석열에 퇴진을 명령한 이유

윤석열에 퇴진을 명령한 이유는 윤석열 정부가 정치는 군부독재에 버금가는 검찰독재를, 경제는 위기를 넘어 민생파탄을, 외교는 미국에 굴종도 모자라 일본에 굴욕을, 군사는 외세에 빌붙어 전쟁을 조장하기 때문이다.

이 중 하나만 해당해도 탄핵감이다. 물론 특별히 잘하는 분야가 있다면 나머지 잘못을 상쇄할 수 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이 모든 것을 빠짐없이 최악으로 만들었다.

윤석열의 검찰은 ‘법 만능주의’를 앞세워 정적을 제거하는 독재의 수단이다. 브라질에서 룰라 대통령이 퇴임하자, 검찰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룰라를 흠집 냄으로써 독재 정권을 유지한 것과 같은 행태다.

‘누구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라는 명분을 앞세워 야당을 탄압하고, ‘검찰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유포해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다. 이런 윤석열식 검찰독재는 군부독재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다.

윤석열의 경제는 무능할 뿐만 아니라 매판적이다. 고물가로 인한 생활고, 고금리로 인한 부채 위기 등 민생이 파탄지경에 이르렀지만, 윤석열 정부는 세계 경기를 탓하며 어쩔 수 없단다. 미국이 조장한 공급망 파괴와 고환율로 인해 무역적자가 최악으로 치달았지만, 자국 경제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동맹국을 착취하는 미국의 횡포에 그저 눈만 끔벅일 뿐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사태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역대 정부가 미국에 굴종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몰락기에 접어든 미국이 패권 연장을 위한 국제질서 재편에 집행 담당자를 자임한 정부는 윤석열이 유일하다. 윤석열의 외교는 국익은 고사하고 일본에까지 굴욕 외교를 펼쳐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길을 터주고 말았다.

윤석열 정부는 이제 말로라도 ‘전작권 환수’를 언급조차 않는다. 자기 나라 군대를 지휘할 권한도 없으면서 대북 선제타격을 운운하며 전쟁위기를 고조해 일본의 재무장을 돕는다. 미국의 대중국 군사 압박에 편승함으로써 대만을 비롯한 동북아 분쟁에 한반도는 타격 과녁이 되고 말았다.

 

이밖에 윤석열 정부가 지난 6개월간 보여준 퇴물·검사·비리 내각으로 인한 인사 참사, 꽃다운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이태원 참사, 욕설과 굴욕 언론 배제로 점철된 외교 참사, 박물관에서 부활한 공안몰이, 유신 시절에도 못 했던 제1야당 당사 압수수색, 화물연대 파업에 계엄선포에 가까운 ‘업무개시명령’ 등 윤석열의 퇴진 사유는 차고 넘친다.

윤석열 퇴진은 체제전환 투쟁

임기 말 박근혜 정부는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였다. 세월호 참사에 이은 백남기 농민의 물대포 피격 사건, 최순실의 국정농단 등 이명박근혜 10년 동안 쌓이고 쌓인 민중의 분노가 극에 달했었다. 게다가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도 일찌감치 분열했다. 박근혜를 지키는 것이 오히려 소탐대실(小貪大失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는다)이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그렇지 않다.

분단체제와 미국의 신자유주의 지배 질서가 흔들리면서 체제전환을 요구하는 노동자 민중의 투쟁이 태동했다. 그 시점에 들어선 윤석열 정부는 역사의 물줄기를 거꾸로 돌리는 것을 제1 사명으로 삼는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는 현재를 지키려는 보수가 아니라 과거로 회귀하려는 반동에 가깝다.

요컨대 박근혜 퇴진이 대통령을 바꾸는 정권교체 투쟁이었다면, 윤석열 퇴진은 분단 지배 질서와 미국식 신자유주의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체제전환 투쟁이라고 할 수 있다.

아래로부터 반윤투쟁을 조직하자

‘윤석열 심판이 맞냐, 윤석열 퇴진이 맞냐?’ 하는 구호 논쟁을 할 새가 없다. 촛불행동이 제안한 ‘윤석열퇴진범국민운동본부에 들어갈까, 말까?’ 하는 상층 논의에 휩쓸려서도 안 된다.

지역과 현장에서 윤석열에 대한 분노를 모아 아래로부터 반윤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이렇게 기층이 발동된 투쟁만이 70년 분단지배체제를 끝장내는 강고한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진보정당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어쩌면 2024년 총선 준비를 걱정할 수 있다. 하지만, 윤석열의 검찰 독재를 그대로 둔 채 결코 야당의 총선승리를 기약할 수 없다. 설사 당선이 된다고 하더라도 선거법을 손에 쥔 정치 검찰에 의해 줄줄이 낙마할 수 있다. 저들은 그러고도 남는다. 검찰 독재가 무서워 여당에 편입하는 일도 벌어지지 말라는 법 없다.

분명한 것은 반윤 투쟁 없이 총선승리는 없고, 반윤 투쟁 전면화만이 체제전환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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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노동이야기] ‘안전 요구’와 ‘경제 논리’의 싸움

 
 
화물연대 파업이 계속 뉴스 첫머리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가 파업에 나선 화물운송 노동자들에게 사상 처음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렸고, 파업 중인 화물 노동자들은 ‘업무개시명령’이 위헌이자 ‘계엄령 선포’라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화물노동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은 법적으로 ‘근로자’가 아닌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파업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화물차운수사업법을 개정하면서 도입됐다. 노동자로 인정하지도 않으면서, 단체 행동은 막기 위해 ‘개인사업자’인 화물운송기사의 집단적인 운송거부를 규제하겠다는 것으로, 자유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지속되었고, 지금까지 실제 사용된 적은 없었다.
 
화물연대본부 노동자들이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2022.11.24 ⓒ민중의소리
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인 29일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제2터미널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에서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이 삭발 투쟁을 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2022.11.29 ⓒ민중의소리
결국 업무개시명령 항의의 표시로 화물연대 간부들은 삭발을 했고, 경찰은 우선 업무개시명령 대상인 시멘트 운송 화물차 호위에 나섰다. 보수지·경제지들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품절 주유소가 늘고 있다는 등 파업으로 인한 물류 마비, 정부와 노동자 사이의 격한 대치 등을 관련해 보도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면서 화물 노동자들이 애초에 총파업을 시작한 이유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대상 차종·품목 확대’였다는 점이 잊히고 있는 것 같아 우려된다.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는 최소한의 운임을 결정, 공표하여 과로·과속·과적 운행을 방지하고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다. 화물 노동자들이 ‘도로의 무법자’라는 화물 노동자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스스로 인정하고,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안전 운전·준법 운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와 이해가 높았고, 정부는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안전운임제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합의하기까지 했다. 이후 정부와 국회가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어기고 이제 와 모르쇠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또 다시 안전 요구가 생산성과 경제적 필요의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1.29. ⓒ제공 : 뉴시스

화물 노동자들의 안전 요구를 무시하는 정부의 행태는, 다른 노동자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난 11월 5일 수송원이 열차에 치여 숨진 뒤로 작업이 중단됐던 의왕시 오봉역에서 이례적으로 사고 발생 19일만에 작업이 재개돼 철도 노동자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그 전까지 중대사망재해로 인한 작업중지명령은 짧게는 4개월에서 5개월 여의 기간 동안 현장 노동자들의 의견청취 및 노사간 협의,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등을 거치고서야 해제되었다. 2017년 6월 발생한 노량진역 중대사망재해의 경우 2018년 6월 작업중지명령 해제까지 1년이 걸리기도 했다.

이번 오봉역 사고 이후, 공사의 사과를 요구하다 장례가 늦춰져 11월 19일에 장례를 치를 수 있었고, 이 때문에 11월 18일에야 철도노동조합과 철도 공사가 처음으로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노사협의를 진행했다. 첫 회의에서 합의를 이루기 어려웠고, 이후 철도 노사는 수도권광역본부 임시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개최했지만, 인력충원 등 쟁점 사항에 대한 의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시멘트 산업계 물류난을 이유로 노사간 협의나 현장 노동자 의견 청취 등의 제대로 된 절차 없이 11월 23일 고용노동부에 작업중지명령 해제신청서를 제출했고, 노동부가 이를 초고속으로 승인해 하루만인 11월 24일 전격적으로 작업중지명령이 해제된 것이다.

여러 보도와 노동조합 입장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이 다가오자, 국토부 등 정부의 압력이 거셌다고 한다. 오봉역은 철도 화물의 31%를 수송하는 국내 최대 화물 거점인데, 화물연대 파업과 겹치면서 무조건 빨리 작업중지를 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다는 것이다.

수년 간 반복되는 철도 입환(차량 연결, 분리) 작업 도중의 사고였다. 막을 수 있었고,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되는 사고다. 그런 만큼, 노사가 모두 무거운 마음으로, 현장 노동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대책을 합의해야 했다. 그러나 이런 안전의 요구, 생명의 요구는 ‘물류대란’을 막아야 한다는 경제 논리 앞에서 힘을 잃었다. 현재 철도노조 역시 안전 대책 마련과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조합원들이 18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철도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규탄 현장 책임전가, 정원감축 중단 및 안전인력 충원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1.18 ⓒ민중의소리

최근 공항, 지하철, 병원 등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이 잇따르고 있다. 공통된 구호가 ‘안전’이다. 지금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은, 노동자들의 안전 요구와 정부의 경제 논리 간의 전쟁이다. 홀로 일하던 역무원이 피살된 후 지하철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병원 노동자들이 환자 안전을 제대로 책임지기 위해 적정 인력 확보를 주장하고 있다. 지나치게 넓은 구역을 담당해야 해 시민 안전 문제가 발생해도 대응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공항 보안경비 노동자들도 파업에 나서고 있다.

지금 ‘안전 확보’를 호소하는 노동자의 파업을 더 큰 위험 부담으로 덮으며 갈 것인가, 아니면 ‘안전 확보’라는 국가와 공공부문의 최소한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나아갈 것인가. 한국 사회는 선택의 기로에 있다. 
 
“ 최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직업환경의학전문의 ”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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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민주당 분당론’ 띄운 언론은 어디?

  • 기자명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2.12.02 07:38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박영선 발언 주목하며 민주당 분당론 주목한 곳은 조선·동아·서울
육군, 변희수 순직처리 거부 “낡은 인권 감수성”…조선 “尹, 이 나라에 유니크한 공 세운 사람” 

 

다시 더불어민주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KBS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 분당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묻자 “그렇다”고 답한 것이다. 2일자 조간에서 이 소식에 주목한 신문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등이다. 

육군이 고 변희수 하사의 순직을 인정하지 않았다. 변 하사는 지난 2017년 육군 하사로 임관한 후 2019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확정(성전환)을 했는데 군 당국은 변 하사에 대해 심신장애 3급에 해당한다며 2020년 1월 강제전역을 조치했다. 이에 변 하사는 “여군으로 복무를 하고 싶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가 지난해 3월3일 사망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을 통해 “군은 언제까지 낡은 인권 감수성으로 뒤쳐져 있을 건가”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에 윤석열 대통령을 두둔하는 칼럼이 실렸다. 윤 대통령이 최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중단한 것 등 언론관에 대해 지적하면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자질이 충분하다는 점을 함께 거론했다. 해당 칼럼에선 “진보가 문재인이라는 리더의 주도 하에 ‘이념 집단’에서 사실상 하나의 거대한 ‘이익집단’으로 변질되면서 나라가 추락해 가는 것을 차단하는 데 결정적 공을 세웠다”, “윤 대통령은 정식 기자회견을 잘 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히 있다”, “청와대 이전과 관련한 특별 기자회견은 내 생각에 큰 성공이었다” 등으로 윤 대통령을 평가했다. 

▲ 2일자 주요 아침신문 1면 모음
▲ 2일자 주요 아침신문 1면 모음

 

민주당 분당 가능성 주목한 조선·동아·서울

주요 아침신문 중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은 박영선 전 장관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말한 민주당 분당 가능성에 대해 보도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박 전 장관의 발언뿐 아니라 당내 갈등 상황을 부각하며 비중있게 민주당 분당론을 띄웠다. 

조선일보는 정치면 ‘“민주당 분당 가능성” 친명·비명계가 동시에 거론’이란 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법리스크’로 시끄러운 민주당에서 ‘분당’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공개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 대표의 검찰 수사가 임박하자 웅크리고 있던 ‘친명 대 친낙’, ‘친명 대 친문’ 사이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며 ‘당이 깨질지 모른다’는 예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박 전 장관은 ‘분당 가능성을 경고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대해 “그렇다. 그때 내가 (이 대표가)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했다”며 “그것과 유사하게 돼가는 것 같아서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 2일자 조선일보 정치면 톱기사
 

조선일보는 “실제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당 차원에서 방어하면서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데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조응천 의원의 발언을 인용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조 의원은 지난 1일 라디오에서 “당 주류는 (이 대표 수사가) 민주당에 대한 탄압이라고 단일대오로 버티자고 하는데, 당 공식 라인이 전면에 나서서 반박하고 논평 내고 하는 것은 사실 굉장히 불편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또한 “이런 가운데 대선 후 미국으로 건너간 이낙연 전 총리의 ‘조기 귀국설’은 친명 대 친낙 사이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친낙계 의원들은 부정하지만,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대표직이 위태로워지면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해 당 수습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고 보도했다. 친낙계 의원들의 반발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당내 갈등이 불거질 것이라는 예상을 기사에 담은 셈이다. 

분당론에 대해 얘기했던 박 전 장관은 이 전 대표 역할론에 대해 “당장 귀국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박 전 장관 발언을 계기로 당내 갈등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또한 조선일보가 기사 제목에서 ‘친명계’ 의원들도 분당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했지만 기사 내부에 등장하는 친명계 의원은 김남국 의원이다. 조선일보가 인용한 김 의원의 발언은 “사소한 해프닝이자 실수가 민주당 내부 갈등과 분열 씨앗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군, 변희수 하사 순직 불인정 “낡은 인권감수성”

지난 1일 육군은 “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통해 변 하사의 사망을 비순직 ‘일반 사망’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변 하사에 대한 강제 전역 판단이 위법하다는 법원 판결과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순직 재심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당시 군은 전역심사를 법원의 성별 정정 허가가 결정될 때까지만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무시했고, 잘못된 전역 처분을 시정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도 듣지 않았다. 


▲ 2일 경향신문 사설
 

대전지법은 변 하사 사망 7개월 후인 지난해 10월 변 하사의 강제전역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결했고 국방부는 1심 판결에 항소하기로 했다가 법무부가 이를 거부해 항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대통령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4월 변 하사의 사망을 ‘순직’으로 심사할 것을 국방부 장관에게 요구했다. 

육군은 이번 결정에 대해 “변 하사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게 애도를 표한다”며 “유족이 재심사를 요청하면 국방부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에서 재심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경향신문은 사설 “변희수 하사, 강제전역이 사망 원인인데 순직 아니라니”에서 “변 하사 죽음에 대한 군의 책임은 분명하다”며 “법원은 강제전역 조치가 위법하다고 판결했고, 법무부는 항소 포기를 지휘함으로써 국가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육군도 순직 결정으로 망자에 대한 예의를 보여줘야 마땅했는데 군은 계속 소극적 태도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군 내 가혹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 순직으로 인정하는 추세에 비춰봐도 옹색한 결론”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프랑스 등 세계 20여개국이 트랜스젠더의 군복무를 허용하고 있다”며 “진정한 강군 건설은 성 지향성과 관계없이 국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려면 변 하사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수용하는 게 첫 단계”라며 “군은 언제까지 낡은 인권 감수성으로 뒤쳐져 있을 건가”라고 한탄했다. 

조선 “尹, 이 나라에 유니크한 공을 세운 사람”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에게 도어스테핑보다 중요한 것”이라는 제목의 전성철의 글로벌 인사이트 칼럼을 실었다. 해당 칼럼에선 “윤 대통령은 이 나라에 아주 유니크한 공을 세운 사람”이라며 “진보가 문재인이라는 리더의 주도 하에 ‘이념 집단’에서 사실상 하나의 거대한 ‘이익집단’으로 변질되면서 나라가 추락해 가는 것을 차단하는 데 결정적 공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 2일 조선일보 오피니언면
 

다만 최근 낮은 지지율은 “대언론 전략의 패착에서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윤 대통령은 자질이 있는데 언론 전략상의 문제일뿐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6~7개월간 대언론 활동을 한번 살펴보자. 무엇보다 ‘도어스테핑’이라는 것을 대언론 관계의 주축으로 삼은 것은 이 정부가 최대의 악수를 둔 것”이라며 “어떻게 기자가 던지는 중요한 국민적 관심 사항을 대통령이 예외 없이 1~2분 안에 ‘뚝딱’ 단칼로 처리해 버릴 수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은 사실 미국 언론의 기준으로 보면 일종의 코미디 수준이었다”며 “거대한 식당을 차려 놓고 메뉴는 디저트 한 종류만 있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2분짜리 단답들이 어떻게 국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는가”라며 “그렇기 때문에 6~7개월이 지났는데도 대통령과 진정으로 공감하고 연대감을 느끼는 사람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라고 했다. 출근길 문답 탓에 지지율이 저조하다는 주장이다. 

그 외에도 “윤 대통령은 정식 기자회견을 잘 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히 있다”, “청와대 이전과 관련한 특별 기자회견은 내 생각에 큰 성공이었다”, “단 10분 정도 만에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느낌을 받게 됐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앞으로 그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도어스테핑을 구태여 중단할 필요는 없지만 손님에게는 디저트만이 아니라 정식 디너로 대접하는 것이 맞는다”고 주장했다. 

※ 미디어오늘은 여러분의 제보를 소중히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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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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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 이겼다" 쌍용차 노동자들, '470억 손배' 대우하청 노동자 껴안다저장 문서]

[현장] 국가 손배 원심 파기환송 대법 판결에 울먹인 그들 "노란봉투법 제정해야"

22.11.30 19:13l최종 업데이트 22.12.01 05:49l
쌍용차 노동자들이 30일 대법원에서 진행된 국가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11억 30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원심이 파기된 이후 기뻐하고 있다. 파업 이후 무려 13년, 2심 선고 이후 6년 만에 나온 결과다.
▲  쌍용차 노동자들이 30일 대법원에서 진행된 국가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11억 30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원심이 파기된 이후 기뻐하고 있다. 파업 이후 무려 13년, 2심 선고 이후 6년 만에 나온 결과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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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심 판결 중 헬기 및 기중기 손상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파기하고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한다."

대법원이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에 반발해 공장 점거 파업을 했던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상대로 국가(경찰)가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노동자들에게 11억3000여만 원을 배상하라고 했던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노동자들에게 10억 원대 손배 책임을 지운 1심, 2심과 달리 쌍용차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파업 이후 무려 13년 만, 2심 선고 후 6년 만에 나온 판결이다. 그 사이 쌍용차 해고자와 그 가족들 30여 명이 사망했고, 피고 중에서만 3명이 세상을 등졌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30일 오후 쌍용차 노동자들에 대한 국가 손배 청구 소송 상고심 재판에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파업 당시 경찰의 폭력 진압이 '위법'했고, 여기에 노동자들이 저항한 것은 '정당 방위'였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경찰관이 직무수행 중 특정한 경찰 장비를,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를 넘어, 관계 법령에서 정한 통상의 용법과 달리 사용함으로써 타인의 생명·신체에 위해를 가했다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 직무수행은 위법하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상대방이 생명·신체에 대한 위해를 면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대항하는 과정에서 그 경찰 장비를 손상시켰더라도, 이는 위법한 공무집행으로 인한 신체에 대한 현재의 부당한 침해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위로서, 정당 방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가 전체 노동자의 36%에 해당하는 2600여 명을 대량 해고하려 하자 노조가 이에 반발, 77일간 파업을 벌였다. 당시 경찰이 특공대와 헬기, 크레인까지 동원하며 파업을 과잉 무력 진압해 논란이 일었지만 경찰은 오히려 헬기와 기중기 등이 파손되는 손해를 입었다며 노동자 67명을 상대로 14억6000여만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2013년 1심에서 노조의 책임이 인정돼 13억7000여만 원 배상 판결이 났고, 2016년 2심에선 지급액이 다소 줄은 11억3000여만 원 배상 판결이 나왔다. 이날 판결 전까지 쌍용차 노동자들의 경찰 손해 배상금은 지연 이자를 합쳐 30억 원에 달했다.

앞서 지난 2019년 경찰은 쌍용차 파업 당시 폭력 진압에 대해 공식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노동자들의 지속된 요구에도 손배소는 취하하지 않아 오늘에 이르렀다.

"먼저 간 동료들에게…" 눈물 흘린 쌍용차 노동자들
  
30일 대법원 2호 법정을 나서는 김득중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과 노동자들. 쌍용차 노동자들이 이날 대법원에서 진행된 국가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11억 30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원심이 파기된 이후 기뻐하고 있다. 파업 이후 무려 13년, 2심 선고 이후 6년 만에 나온 결과다.
▲  30일 대법원 2호 법정을 나서는 김득중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과 노동자들. 쌍용차 노동자들이 이날 대법원에서 진행된 국가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11억 30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원심이 파기된 이후 기뻐하고 있다. 파업 이후 무려 13년, 2심 선고 이후 6년 만에 나온 결과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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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판결에도 쌍용차 노동자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13년 만에 이겼다." 이날 오후 2시께 대법원 2호 법정에서 선고를 들은 이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토해낸 외마디였다. 쌍용차 해고 사태 이후 먼저 세상을 떠난 30여 명의 동료들 얘기가 나오자 노동자들은 울먹였다. 어떤 이는 해고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다 2018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김주중씨를 떠올렸다. 10년 여 투쟁한 끝에 어렵게 쌍용차에 복직한 노동자들은 이날 연차를 쓰고 판결을 지켜봐야 했다. 야간 근무를 마친 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법원에 온 노동자도 있었다.

조문경(60) : "파업 때 옥상에서 쓰러진 채로 경찰 세 명한테 둘러싸여 곤봉으로 두들겨 맞는 장면이 유명한데, 제가 그 당사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사람 살아있냐고 묻던데… 겨울이 돌아오면 지금도 다리가 시립니다. 그때 경찰은 헬기에서 우리들에게 최루액을 엄청나게 뿌려댔습니다. 아마 산에 불이 나도 그렇게까지는 물을 안 뿌릴 거예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최루액이 1급 발암물질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희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게 말이 됩니까.

대부분 동료들은 바빠서 오늘 못 왔죠. 저도 어제 밤 12시 20분까지 야간 근무하고 나서 오늘 연차 내고 왔어요. 잠도 못 자고. 부인한테 결과 나왔다고 말했더니 잘 됐다고 하더라고요. 저녁에 같이 술 한잔 해야죠."


채희국(52) : "사실 너무 떨렸어요. 법정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냥 마냥 미뤄졌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만약에 오늘 판결이 잘못 나오면 우리는 또 고통을 당해야 되니까. 그건 너무… 무서우니까. 노동자가 해고되면, 생활고 겪고, 가정 무너지고, 인간 관계 파탄 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시간 문제거든요. 그래서 너무 많은 쌍용차 사람들이 돌아가셨고요.

고인이 된 김주중씨 생각이 나요. 돌아가시기 6개월 전인가. 저한테 힘들다고 하시는 거예요. 깜짝 놀랐거든요. 그분이 원래 그런 말 하시는 분이 아니라서. 항상 밝고 활기 찼던 분이셨으니까. 그때 더 위로를 못해준 게 너무 미안해요. 오늘 이 자리에 못 오신 분들이 많아요."

원성재(47) : "울컥했죠. 힘들었던 분들이 너무 많아서… 말이 더 안 나오네요."

김득중(53) : "무거웠던 마음이 풀려서 지금 몸에 힘이 하나도 없습니다. 대법원 판결에만 6년 5개월이 걸렸습니다.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입니다. 13년 동안 저희들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럴 때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마음을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한상균(60) : "제가 한 달 뒤 정년 퇴직입니다. 저승에서 오늘의 재판을 지켜보고 있을, 먼저 간 우리 동지들. 그 가족들. 그들과 함께 오늘의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서세진 감독의 다큐멘터리 <저 달이 차기 전에(2009)>의 한 장면.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당시 경찰이 노조원들을 과잉 진압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10년이 지난 지난 2019년 7월 26일에야 당시 진압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있었음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  서세진 감독의 다큐멘터리 <저 달이 차기 전에(2009)>의 한 장면.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당시 경찰이 노조원들을 과잉 진압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10년이 지난 지난 2019년 7월 26일에야 당시 진압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있었음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 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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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5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장기농성중인 노동자들에 대해 경찰과 사측이 강제진압작전에 나선 가운데 차체2팀 공장 옥상에 진입한 경찰특공대가 휴식을 하고 있다.
▲  2009년 8월 5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장기농성중인 노동자들에 대해 경찰과 사측이 강제진압작전에 나선 가운데 차체2팀 공장 옥상에 진입한 경찰특공대가 휴식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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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억 손배'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 안아준 쌍용차 노동자들

쌍용차 노동자들은 대법원 판결이 나온 만큼 경찰의 소 취하를 촉구했다. 김득중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은 판결 직후 "이미 경찰이 폭력 과잉 진압에 대해 사과했고 인정했음에도 소를 취하하지 않아 이 자리까지 왔다"라며 "경찰은 즉각 소를 취하해 이 고통을 끝내라"고 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도 입장문을 내고 "파기 환송심까지 끌고 갈 이유가 없다"라며 "국가는 하루 빨리 모든 소송을 취하해야 한다. 오늘 판결을 기점으로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의 파업을 손배가압류로 보복하는 행위가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무분별한 손해 배상 소송을 제한하는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 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에 대한 손배 문제가 본격화된 것이 쌍용차 사태 이후다.

김득중 지부장은 "아직도 여전히 노동자들이 손배 가압류로 죽고, 고통 받는 현실을 보면 속에서 천불이 난다"라며 "쌍용차에 제기됐던 47억 원(경찰과 사측이 제기한 손배의 총합으로, 이후 사측은 취하함) 손배 가압류가 멈추지 않고, 오늘날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에게 내려진 470억 원 손배로 늘어난 현실을 보고 너무나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김 지부장은 "노조법 2, 3조를 개정해 더 이상 쌍용차 노동자들처럼 13년이란 고통의 긴 터널에 헤매는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고 했다.

2009년 파업 당시 쌍용차노조 지부장이었던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여전히 국회 앞에는 더 이상 노동자가 저항하다 죽지 않고 살 수 있게 해달라는 이 평범한 주장을 하는 노동자들이 농성을 하고 있다"라며 "반드시 손배 없는 세상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했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30일 대법원에서 진행된 국가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11억 30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원심이 파기된 이후 기뻐하고 있다. 파업 이후 무려 13년, 2심 선고 이후 6년 만에 나온 결과다.
▲  쌍용차 노동자들이 30일 대법원에서 진행된 국가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11억 30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원심이 파기된 이후 기뻐하고 있다. 파업 이후 무려 13년, 2심 선고 이후 6년 만에 나온 결과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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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동자들이 30일 대법원에서 진행된 국가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11억 30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원심이 파기된 이후 기뻐하고 있다. 파업 이후 무려 13년, 2심 선고 이후 6년 만에 나온 결과다.
▲  쌍용차 노동자들이 30일 대법원에서 진행된 국가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11억 30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원심이 파기된 이후 기뻐하고 있다. 파업 이후 무려 13년, 2심 선고 이후 6년 만에 나온 결과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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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법정에는 지난 6~7월 임금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위해 파업했다가 대우조선으로부터 470억 원의 손해배상을 받은 하청 노동자 김형수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지회장도 함께했다. 김형수 지회장은 법정에서 선고가 나자마자 눈물을 보였다. 김 지회장은 "쌍용차 동지들이 이 투쟁을 포기했다면 아마 우리도 지금처럼 싸우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지회장은 쌍용차 노동자들 앞에서 "쌍용차부터 계속해서 노동자들에게 대물림 되고 있는 고통, 손배 가압류의 문제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김 지회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김득중 지부장, 한상균 전 위원장 등 쌍용차 노동자들이 김 지회장을 껴안았다.

[관련 기사]
2009년 8월의 공포·울분... 제발 그의 손을 잡아주세요 http://omn.kr/1zivj
[노란봉투법①] 유최안 "죽음 결심했었다...470억 손배? 더 잃을 것도 없다" http://omn.kr/213uj
'신속한 재판 받을 권리'를 찾아서, 독일을 가다 http://omn.kr/213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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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상민 해임건의안 제출…국정조사·예산안 후폭풍 예고

"이상민과 尹에 주는 마지막 기회"…대통령실·국민의힘, 일전 불사 태세

서어리 기자/최용락 기자  |  기사입력 2022.11.30. 17:23:37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민의힘의 완강한 반대에도 민주당이 의석을 앞세워 해임건의안을 단독으로 발의하면서 여야가 합의했던 국정조사도, 법정 시한을 불과 이틀 남겨둔 내년도 예산안 처리도 불투명해지는 상황이다. 다만 여야 원내대표는 다음달 1일 추가 회동을 예고하며 대화 창구를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민주당은 해임건의안에 대해 "결자해지 측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 장관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이 장관의 자진 사퇴, 윤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촉구했다.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뒤에도 자진 사퇴 혹은 파면 결정이 따르지 않을 시엔 탄핵소추안 카드를 꺼낸다는 방침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헌법이 부여한 권한으로 이상민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고 이번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가적 대참사의 충격은 지금껏 계속되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는 그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고 시간 끌기와 꼬리 자르기, 남 탓으로 뭉개고 있다"며 "이 장관이 직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국정조사와 경찰 수사가 공정하게 진행될 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더 이상 민심과 맞서지 말고 이 장관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형사적 책임과 정치도의적 책임, 행정적 책임을 분간 못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임건의안 가결 이후에도 본인이 자진사퇴하지 않거나, 대통령이 또 다시 거부한다면 부득이 내주 중반에는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이번 정기국회 내에 반드시 가결시켜 이 장관 문책을 매듭짓겠다"며 "이 장관과 여당 국민의힘에 지혜로운 판단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의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위성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국회 의안과에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 

 

해임건의안에 기재된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 사유는 △이태원 참사 당일에 상당한 인파 몰릴 것을 예상했음에도 피해 최소화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점, △재난 안전 관리 사무에 대해 경찰·소방에 대한 최종 책임자로서 참사 당일 긴급 구조 신고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점, ·국민의 재난 및 안전관리 총괄 책임자로 참사를 축소하고 책임 회피에 급급했던 점, △경찰 지휘 감독권자로서 이태원 참사 전반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함에도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가 일선 경찰 소방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 등이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전날 당 내 논의 후 해임건의안 제출 없이 곧바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했으나, 당초 계획대로 해임건의안을 먼저 제출하기로 했다. 

 

이날 해임건의안 제출을 완료한 민주당은 다음 달 1일 본회의에 안건으로 보고한 후 그 다음날 본회의에서 표결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와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되는 만큼 원내 과반인 169석을 가진 민주당은 단독으로도 본회의에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민주당의 이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영향으로 여야 예산안 심사 합의는 불발됐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 종료 직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의장실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만나 내년도 예산안과 부수법안 등에 대한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40여 분 간의 대화 후 먼저 의장실을 나온 주 원내대표는 "합의가 안 됐다"고 짧게 결과를 발표한 뒤 별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현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심사 상황에 대해 서로 확인하고 논의한 끝에 12월 2일 오후 2시까지 여야 예결위 간사가 예산안과 관련해서 지금의 쟁점 사안을 해소하고 타결 짓기를 일단 촉구하기로 했다"며 "그때까지 간사들이 국회법에 따른 간사 협의 과정을 보다 신속하고 내실 있게 추진해달라는 요청을 동시에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당 원내대표는 다음날 오전 11시 다시 회동을 열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양당 입장이 좁혀질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예산안과 해임건의안을 분리해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연계 처리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 회동 직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저희는 예산안 처리가 가장 우선"이라면서 "해임건의안 처리를 보류하고 예산안 처리를 먼저 하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측이) 예산안은 예산안대로 하고 건의안은 건의안대로 하자는 건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주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예산안 단독처리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불가능한 일"이라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그런 예가 없었고, 삭감을 하고 나면 세입·세출이 맞지 않고 세입이 많이 남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예산 제도에 비춰봐도 맞지 않고, 현실적으로도 국회가 필요로 하는 예산 증액 없이 정부 원안에서 일방적 삭감은 사실상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에서 추진하던 사업이나 자신들의 대선 공약 사업도 정부 예산안에 들어가 있다는 이유로 삭감하고, 문재인 정권의 실패한 정책은 오히려 증액하는 등 예산안을 멋대로 칼질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숫자를 앞세워 힘자랑 하지 말고 예산안이 법정 기한 내에 통과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임건의안 발의로 인한 국정조사 보이콧 여부에 대해선 "국회의장께 본회의를 열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달했고, 해임건의안 진행 과정을 보면서 국정조사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면서 "해임 단계가 여러 단계이기 때문에 단계를 봐가면서 결정하겠다는 뜻"이라고 주 원내대표는 밝혔다. 

 

대통령실·여당 "이상민 해임·파면? 국정조사 할 이유 있나"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 장관 해임·파면 주장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이미 국정조사 대상에 행정안전부 장관이 포함돼 있고, '국정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이 있다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그런데 국정조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파면을 주장하면 국정조사를 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이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에 대해 "어렵게 복원한 정치를 없애는 일이나 마찬가지"라며 "무엇보다 우리 국회는 극한 정쟁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어렵게 놓은 협치의 다리를 끊어서는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의 자제를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가장 필요한 조사 대상으로 명시된 장관을 갑자기 해임하면 국정조사를 할 의사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 고위 관계자는 "희생자의 억울함이 없어야 한다는 조사 본연의 취지에 (맞는) 국회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태원 사고 유가족과 희생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원인 규명과 합당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국회 국정조사도 그 본연의 취지에 맞게, 슬픔이 정치에 이용되지 않는 취지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장관 해임안 발의시 정부가 바로 국정조사를 보이콧할 것인지 묻자 "여야 간에 이미 합의한 사항이라 국회 결정을 존중한다"며 "어떤 변동이 일어나는지 또한 여야가 함께 논의할 사안"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국회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위해 의장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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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법’ 반대해 환노위 회의장 박차고 나간 국민의힘

 

  • 발행 2022-11-30 14:41:05

 

  • 수정 2022-11-30 14:48: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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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언쟁을 벌이다 회의장 밖으로 나가고 있다. 2022.11.30 ⓒ뉴시스

국민의힘이 30일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사측의 무분별한 손해배상 청구 및 가압류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조·3조) 상정을 반대하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장에서 전원 퇴장했다.

환노위는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소위를 열어 야당 의원들의 단독 표결로 노란봉투법을 상정했다.

소위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진 위원장을 포함해 민주당 4명, 국민의힘 3명, 정의당 1명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은 이번 국회에서 노란봉투법 처리를 관철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이 환노위 상정 절차에 응하지 않는 등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환노위 의결을 포함한 이후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8일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와의 간담회에서 “자손만대가 갚아도 불가능할 정도의 엄청난 금액을 손해배상 청구하고 가압류하는 바람에 전 재산이 묶여서 죽을 때까지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가혹한 손해배상·가압류 남용이 노동3권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법안 관철 의지를 전했다.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위원들의 집단 퇴장과 관련해 서면 브리핑에서 “책임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염치도 사명도 없다”며 “국민의힘은 반대를 하더라도 회의장에서 반대하라. 불법파업조장법이니 하는 온갖 멸칭만 붙여댈 게 아니라 확실한 근거를 갖고 책임있게 반대 토론을 하라”고 말했다.

민주노총과 정의당은 이날 오전부터 노란봉투법 처리를 촉구하며 국회 농성에 돌입했다. 사측으로부터 손배 청구 및 가압류 폭탄을 맞은 피해자이기도 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유최안 부지회장을 비롯해, 강인석 부지회장, 이김춘택 사무장과 서비스연맹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유성욱 본부장, 민주노총 박희은 부위원장, 금속노조 윤장혁 위원장 등 6명은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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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대전 촛불.. “유가족과 피해자와 끝까지 함께할 것”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12/01 08:40
  • 수정일
    2022/12/01 08:4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청년단체에서 민중단체로 주최단위 확대, 참가 규모도 대폭 커져..

  • 기자명 대전=임재근 객원기자 
  •  
  •  입력 2022.12.01 07:46
  •  
  •  댓글 0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와 후속 조치 약속하라”

“책임자를 상대로 하는 성역없고 엄격하게 책임을 규명하라”
“진상 및 책임 규명에 피해자들의 참여를 보장하라”
“피해자들의 소통 보장 및 인도적 조치 등을 적극적 지원하라”
“희생자에 대한 온전한 기억과 추모를 위해 적극적 조치하라”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정부의 입장 표명과 구체적 대책을 마련하라”

대전민중의힘은 11월 30일 저녁 7시, 둔산동 은하수네거리 국민은행 앞 인도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대전시민촛불'을 진행했다. 촛불집회 사회를 맡은 대전청년회 김원진 대표가 무대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대전민중의힘은 11월 30일 저녁 7시, 둔산동 은하수네거리 국민은행 앞 인도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대전시민촛불'을 진행했다. 촛불집회 사회를 맡은 대전청년회 김원진 대표가 무대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대전민중의힘은 11월 30일 저녁 7시, 둔산동 은하수네거리 국민은행 앞 인도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대전시민촛불'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대전민중의힘은 11월 30일 저녁 7시, 둔산동 은하수네거리 국민은행 앞 인도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대전시민촛불'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세상을 바꾸는 대전 민중의힘(이하 대전민중의힘)은 “10.29 참사 국가책임이다, 대통령이 책임져라!”며, 11월 30일 저녁 7시, 둔산동 은하수네거리 국민은행 앞 인도에 모여 촛불집회를 개최하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정부를 향해 발표한 ‘6가지 요구사항’을 구호로 외쳤다. 또한 지난 24일 진행된 유족 기자회견 영상도 상영되었다.

 

 

이날 촛불집회는 대전청년회, 진보당대전시당 청년위원회, 대전지역 대학생 공동체 ‘궁글림’ 등 청년단체들이 촛불집회를 개최한 지 2주 만에 다시 진행되었고, 이들 청년단체를 포함해 민주노총대전본부,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충청지역연합회 등 대전지역 12개 단체로 구성된 대전민중의힘이 주최하면서 촛불집회 규모도 대폭 커졌다.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대전시민촛불'에서 참가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대전시민촛불'에서 참가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대전시민촛불'에서 대전민중의힘 김율현 상임대표(민주노총대전본부장)이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대전시민촛불'에서 대전민중의힘 김율현 상임대표(민주노총대전본부장)이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날 촛불집회 여는 발언에 나선 대전민중의힘 김율현 상임대표(민주노총대전본부장)는 “158명의 젊은 생명을 앗아간 10,29 이태원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되었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이번 참사는 정부의 총체적 부실대응이 불러온 행정참사”라고 말했다.

김율현 상임대표는 이어 “국민들이 더욱 분노하는 것은 참사발생이후 책임회피와 변명, 축소왜곡에만 급급한 정부였다”며, “참사수습과 대책 마련에 모든 힘을 쏟아 부어야 할 정부는 정권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참사 피해자인 유족들의 만남과 소통을 방해하고, 시민사회 사찰을 통해 여론무마 대응에만 골몰했다”며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참사 24일 만에 유족들은 오열하며 피해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유가족분들의 요구 실현을 위해 함께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고등학생이라 밝히며 추모발언에 나선 이은우 학생은 “사고 다음 날 아침 저는 SNS에서 현장 영상과 사진을 봐버렸다”며, “정말 큰 충격으로 남아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잊혀 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년 전인 2014년, 세월호 사건 당시에도 너무 충격이 컸다”면서 “당시 10살이었던 어린 저에게도 굉장히 큰 사건이란 것은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는데, 8년이 지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이 그 또래의 분들이라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대전시민촛불'에서 고등학생 이은우 학생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대전시민촛불'에서 고등학생 이은우 학생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국가책임 인정하고 이상민, 한덕수 파면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국가책임 인정하고 이상민, 한덕수 파면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차용권 충청지역노점상연합회 청년국장도 추모발언에 나서 “경찰의 잘못된 지휘 체계와 안전 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은 용산구청의 재난체계 미비가 불러온 참사인데도 쓰레기 언론들을 앞세워 놀러 나간 젊은이들을 탓하고 길거리에 노점상들을 탓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년 수많은 인파가 이태원에서 축제를 즐겼지만 그 어떤 인명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책임자 처벌도 없고, 진상 규명도 명확치 않은 윤석열 정부는 정신 차리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대전청년회 한재현 사무국장, 강준구 건설노조 대전세종건설지부 조합원과 화물연대 대전본부 이정기 컨테이너 지부장도 무대에 올라 추모 발언에 나섰다.

임비호 건설노조 대전세종건설지부 조합원은 이해인 수녀의 이태원 참사 추모시 ‘슬픔 속 작은 기도’를 낭독하기도 했다. 대전청년회 노래모임 ‘놀’도 노래를 통해 추모의 행동에 동참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대전시민촛불’에서 대전청년회 노래모임 ‘놀’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대전시민촛불’에서 대전청년회 노래모임 ‘놀’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대전민중의힘 대표단이 무대에 올라 공동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성남 충청지역노점상연합회 지역장, 정현우 진보당 대전시당 위원장, 최명진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문성호 양심과인권나무 상임대표. 뒤쪽으로 김창근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회장, 박선우 대전지역대학생공동체‘궁글림’ 부대표, 홍경표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 사무국장이 서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대전민중의힘 대표단이 무대에 올라 공동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성남 충청지역노점상연합회 지역장, 정현우 진보당 대전시당 위원장, 최명진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문성호 양심과인권나무 상임대표. 뒤쪽으로 김창근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회장, 박선우 대전지역대학생공동체‘궁글림’ 부대표, 홍경표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 사무국장이 서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촛불집회 마지막에는 대전민중의힘 대표단이 무대에 올라 공동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두 번 다시 국가의 부재로 인한 억울한 죽음, 사회적 참사가 벌어지는 일이 없도록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정한 추모와 애도,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규명, 치유와 회복을 위해 유가족과 피해자와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며, 10.29 이태원 참사의 국가책임 인정과 사죄, 성역없는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규명과 진상규명 과정에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참여 보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한덕수 국무총리 그리고 윤희근 경찰청장 즉각 파면을 요구했다.

촛불집회를 끝낸 참가자들은 은하수네거리와 방죽네거리 사이를 왕복하며 1km 정도를 거리행진에 나섰다. 갑자기 기온이 영하권을 뚝 떨어지며 한파가 불어 닥친 이날 촛불집회에는 500여명이 함께 했다.

한편,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는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대전시민촛불’에 앞서 저녁 6시부터 ‘화물연대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대전본부 결의대회’를 같은 장소에서 진행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촛불집회에 함께 참여했다.

촛불집회를 마친 후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촛불집회를 마친 후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촛불집회를 마친 후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촛불집회를 마친 후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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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파업’은 ‘정치파업’” vs “정부 노동관이 문제”

  • 기자명 정민경 기자 
  •  
  •  입력 2022.12.01 07:48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지하철 파업, 퇴근길 혼란 이후 하루 만에 타결
조선일보 “정부, 민주노총 불법 폭력 고리 끊으면 최대업적될 것”
쌍용차 노동자의 손배소 승리와 중대재해처벌법 고치는 방안 등

 

12월1일 노동 분야 기사가 대부분의 이슈를 차지했다. 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째 접어들고, 서울 지하철 파업이 11월30일 시작된 데다 하루 만에 합의했으며, 2일 철도파업이 예고됐다. 경향신문은 정부의 노동관을 비판하면서 지금과 같은 인식으로는 문제를 풀어나갈 수 없다고 했지만 대부분의 신문은 민주노총이 ‘정치적 파업’을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파업을 이유로 배상금을 물게 한 판결이 대법원에서 파기돼 이것 역시 큰 이슈가 됐다. 이 외에도 중대재해처벌법을 노사 간 자율, 사전 예방을 강조하는 쪽으로 고치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하기로 하는 등 노동과 관련한 이슈가 많은 날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이 장관의 실책이 때문이다. 국민일보는 여야가 국정조사에 합의했기 때문에 국정조사 이후 이 장관이 사퇴할 수순이었는데 해임건의안으로 인해 정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1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머릿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쌍용차 노동자 ‘파업 손배소’ 이겼다”
국민일보 “안전운임제 폐지 검토 극단 치닫는 노정갈등”
동아일보 “민노총 ‘6일 총파업’ 대통령실 ‘기득권 지키기’”
서울신문 “‘파업 계속 땐 안전운임제 폐지’ 강공”
세계일보 “‘이상민 해임안’ 결국 발의…정국 급랭”
조선일보 “정치파업 논란 하루 만에, 지하철 협상 타결”
중앙일보 “퇴근길 지옥철 대란 한밤 노사협상 타결”
한겨레 “쌍용차 노동자 ‘손배 족쇄’ 13년만에 벗었다”
한국일보 “아파트 공사 멈추고 일용직 생계도 ‘휘청’”

▲12월1일 주요종합일간지 1면 모음.
▲12월1일 주요종합일간지 1면 모음. 

지하철 파업, 퇴근길 혼란 이후 하루 만에 타결

11월30일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6년 만의 파업에 돌입하면서 서울 지하철 운행에 비상이 걸렸으나 하루 만에 타결됐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사 협상이 하루만에 타결된 것이다. 파업 당일이었던 30일 퇴근길에는 곳곳에서 열차가 지연돼 혼란을 빚었고 ‘이태원 참사’를 겪고 난 직후라 인파가 몰리고 혼란이 생기는 것을 우려하는 기사가 여럿 실렸다.

▲12월1일 세계일보 4면.
▲12월1일 세계일보 4면. 

1일 노사 협상이 이뤄지면서 1일 오전 5시30분 첫차부터는 지하철 교통 상황이 정상화될 예정이다. 애초 최대 쟁점은 ‘인력 감축 계획’이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지난해 6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정난 심화 등을 이유로 2026년까지 1539명(인력의 10%)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안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가 강력 반발했고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이 없도록 한다’는 내용으로 노사특별합의를 이뤄 당시 파업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 측이 지난 9월 ‘경영 효율화’를 명목으로 구조조정을 전제한 임금교섭안을 꺼내 들면서 갈등이 다시 시작했고 29일 밤 막판 교섭 중 노조가 결렬을 선언했다. 30일에는 노조 조합원 5000여명이 중구 세종대로에 모여 총파업을 했다.

▲12월1일 한국일보 4면.
▲12월1일 한국일보 4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파업을 ‘정치적 파업’이라고 규정했다. 보수 신문들도 이번 파업이 정치적 파업이라는 사설을 썼다.

동아일보는 1일 사설에서 “공사는 업무 효율화와 외주화를 통해 2026년까지 현 정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직원 1539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경영혁신은 파업 사유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공사 측은 일단 인력 감축을 유보했다. 그런데 돌연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것”이라며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적자를 메우고 있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일하면서 서울시민의 출퇴근을 볼모로 잡고 벌이는 파업은 정당성을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도 서울교통공사뿐 아니라 지난 22일엔 건설노조, 23일 서울대병원 등 공공운수노조, 24일 화물연대, 25일 학교비정규직노조가 줄파업을 벌였다며 ‘정치 파업’이라고 사설을 썼다. 조선일보는 “회사마다 이슈가 다르다. 파업까지 해야 할 이유가 없는 곳도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런데도 민노총 지휘에 따라 산하 공공 노조들이 날짜를 정해 연속 파업을 하고 있다. 파업을 위한 파업, 정치적으로 기획된 파업”이라고 전했다.

▲12월1일 중앙일보 사설.
▲12월1일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 사설 역시 “가뜩이나 이태원 참사 후 많은 사람이 밀집 공간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데, 집단의 이익을 위해 시민의 안전을 볼모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며 “노조의 강경 일변도 투쟁 역시 잘못이다. 막판에 사측은 구조조정 1년 유예 카드로 한발 물러섰지만, 노조는 완전 철회를 요구하며 시민들의 발을 묶고 있다”고 비판했다.

“‘줄파업’은 ‘정치파업’” vs “정부 노동관이 문제”
조선일보 “정부, 민주노총 불법 폭력 고리 끊으면 최대업적될 것”

이처럼 보수신문들이 ‘정치파업’이라고 비판하는 데에는 화물연대의 파업 역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는 사설 ‘생산 감소로 경기 침체 본격화했는데 줄파업이라니’에서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 경색이 쉽게 풀리지 않으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가 하강할 가능성이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는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파업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산업계 피해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한파가 몰아친 어제는 서울지하철 노조의 파업까지 겹치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내일은 철도 파업도 예정돼 있다. 본격적인 경기 침체 국면이다. 대다수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줄파업은 안 된다”고 전했다.

▲12월1일 동아일보 사설.
▲12월1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앞선 사설에서 “내일부터는 전국철도노조도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화물연대가 계속 파업을 하면 안전운임제를 아예 폐지할 수도 있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화물연대 파업은 8일째 계속되고 있다. 지금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민생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년은 올해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서울지하철 파업이 하루 만에 끝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부와 노동계는 경제와 민생의 어려움을 감안해 대화를 통해 강 대 강 대치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물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안전운임제 등 화물연대에 주어지는 특혜 지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정부가 민주노총의 불법 폭력 고리를 끊고 노사 관계 법치주의만 제대로 정착시켜도 최대 업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12월1일 조선일보 사설.
▲12월1일 조선일보 사설. 

반면 경향신문은 정부의 노동관을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정부 측의) 다양한 옵션으로는 안전운임제 폐지도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안전운임제 영구화와 품목 확대를 요구하는 노조를 상대로 안전운임제 자체를 폐지하려 한다면 노·정 관계에 파국을 부르는 기름을 붓게 된다”며 “게다가 노동부도 아닌 국정의 최고사령탑인 대통령실이 전면에 나서 노조를 위협한 것은 더더욱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사설은 “복합 경제위기 속에서 노동계 파업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서도 “파업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기본권이다. 정부는 파업에 대해 민생과 국민경제를 볼모로 한 불법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노조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 대통령실이 법과 원칙을 파업 대응의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면 대화는 불가능하다. 사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정부 책임임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정부의 노동관과 언론에 대한 가치관을 비판하는 만평을 싣기도 했다. 

▲12월1일 경향신문 사설.
▲12월1일 경향신문 사설. 
▲12월1일 한겨레 만평.
▲12월1일 한겨레 만평.

쌍용차 노동자의 손배소 승리와 중대재해처벌법 고치는 방안 등

이날 파업에 대한 기사들 외에도 정리해고에 맞서 파업을 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 10억원대 배상금을 물게 한 판결이 30일 대법원에서 파기됐다는 소식도 주요 소식으로 다뤄졌다.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을 때 공권력의 진압 과정에서 경찰 장비에 손상이 생겼는데 이것을 노동자에게 책임을 물 수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이슈를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1면 머릿기사로 다뤘다.

그 외 사업주에 대한 처벌이 중심인 중대재해처벌법을 노사 간 자율, 사전 예방을 강조하는 쪽으로 고치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하기로 한 기사도 있었다.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은 노사가 자율적으로 사업장의 위험요인을 찾아내 개선하도록 하는 ‘위험성 평가’ 도입이 핵심이다. 평소 위험요인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 기업은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수사, 재판 과정에서 처벌 수위를 낮춰주기로 했다.

▲12월1일 한겨레 3면.
▲12월1일 한겨레 3면. 
▲12월1일 동아일보 사설.
▲12월1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이같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중대재해법은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의 중형으로 처벌한다. 징역형 하한을 1년으로 정하는 바람에 중소기업의 경우 중대재해가 생기면 기업주가 형사처벌을 받느라 기업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컸다”며 “이 법 때문에 외국계 기업들이 한국지사 대표로 보낼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처벌을 강화했는데도 올해 9월까지 산업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사람은 51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명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년 가까이 시행하면서 많은 한계가 노출된 만큼 중대재해법은 손볼 필요가 있다”며 “기왕 중대재해법을 손보기로 했다면 기업들의 경영에 혼선을 초래하는 모호한 규정, ‘1년 이상 징역’ 등 다른 선진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과도한 처조항들을 모두 합리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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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민영화, 도대체 어떻게 될 것인가

  • 김예리 박재령 기자 
  •  
  •  입력 2022.11.30 11:55
  •  
  •  수정 2022.11.30 11:58
  •  
  •  댓글 0
 
 

내년 4월까지 매각주관사 선정, 9월 내 매각체결 계획
“국회는 YTN 사영화 막기 위한 입법 적극 나서라”
한국경제·동화그룹 인수 검토 중… 방통위 판단은

▲ YTN 사옥. 사진=YTN 홈페이지
▲ YTN 사옥. 사진=YTN 홈페이지
 

보도전문채널 YTN에 대한 정부의 민영화 작업이 본격적이다. 최대주주인 공기업 한전KDN은 YTN 지분 매각 시점을 내년 9월로 내다보고 있다. 재벌이 주요 주주인 한국경제와, 한국일보를 보유한 동화그룹 등 신문사업자들이 인수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YTN 구성원들은 구조조정과 보도개입에 따른 공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전KDN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한 YTN 지분 21.43%를 모두 매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전KDN은 내년 4월까지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 방식과 세부 일정을 확정해 9월까지 매각 계약 체결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명박‧문재인 정부 등에서 매각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번 이사회 의결로 YTN 민영화가 처음 현실화한 셈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자산매각 계획으로 14조5000억원 규모의 공공기관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한전KDN와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은 정부가 ‘업무 무관’을 이유로 처분하도록 한 72건의 매각 건에 속한다. 이후 한전KDN 이사회는 만장일치 관행을 깨고 이례적으로 YTN 지분 처분을 의결했다. 일각에서는 가파른 매각 움직임이 지난 정부에서 임기를 시작한 우장균 YTN 사장의 거취를 압박하기 위함이라는 시각도 있다.

▲민주노총 소속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와 한국노총 소속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한전KDN노동조합은 29일 YTN 자산인 남산타워 앞에서 YTN 사영화 저지 입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예리 기자
▲민주노총 소속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와 한국노총 소속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한전KDN노동조합은 29일 YTN 자산인 남산타워 앞에서 YTN 사영화 저지 입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예리 기자

김철 사회공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공기관 자산 매각 관련해 민영화 논란이 이는 것은 YTN의 경우가 이례적”이라며 “매각 금액이 적어 YTN 지분을 처분한다고 재무 건전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가 굳이 속전속결로 매각에 나선 건 금전적인 이유 외에 정부가 나름의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지난 22일 긴급토론회에서 “YTN 매각은 단지 일개 보도채널 최대주주 변경이 아니라 가장 영향력 높은 보도채널 영역을 공공에서 민간 주도로 변경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소속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와 한국노총 소속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한전KDN노동조합은 29일 YTN 자산인 남산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YTN 사영화 시도는 언론장악의 외주화”라며 “국회는 YTN 사영화를 막기 위한 입법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 YTN지부 등은 한전KDN의 매각 의결을 졸속 결정이자 배임으로 보고 배임죄 고발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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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YTN 주주 현황. YTN 웹사이트 갈무리
▲현 YTN 주주 현황. YTN 웹사이트 갈무리

YTN의 최대주주가 민간기업으로 넘어갈 경우 YTN 구성원들의 가장 큰 우려는 구조조정 가능성과 보도 외압이다. 경영권이 민간기업에 넘어가면서 인건비가 60%를 차지하는 YTN에 인적 구조조정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YTN 이사회는 현재 사장, 상무, 한전KDN 추천 1인, 한국인삼공사 추천 1인, YTN 추천 1인, 마사회 소속 1인으로 이뤄졌다. 향후 지배구조 변화에 따라 YTN 사장추천위원회와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공정보도추진위원회와 시청자위원회 등 YTN 노사가 최소한의 보도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해 세운 장치들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한전KDN과 한국마사회의 지분 매각이 실현될 시, 다른 대주주가 뒤따라 주식 매각에 나서 더 큰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YTN 구성원들은 특히 14.98%를 보유한 미래에셋생명보험이 매각 가격에 따라 뒤따라 매각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외국인 주주 비율이 높은 한국인삼공사(19.95%)의 경우도 향후 행보를 예상하기 어렵다.

현재 ‘YTN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한국경제신문은 현재 YTN 지분 5%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 등 4대 재벌 계열사가 지분 82%를 소유하고 있다. 한국경제 관계자는 “내년 4월 매각 일정과 방식이 정해지면 한국경제의 참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동화그룹 복수의 구성원에 따르면 동화그룹도 YTN 지분 인수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동화그룹은 2015년 한국일보를 인수했다. 현재는 동화그룹 내부에 복수의 연구원을 두고 인수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 경영 담당자는 “동화그룹 차원에서는 관심을 가지고 내부 데이터를 보고 있다. 한국일보 차원에선 이제 구체적인 논의를 해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YTN 최대주주가 민간기업에 넘어갈 시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이 남아있다. 현행 방송법에 따르면 이번 지분 매각으로 YTN 최대주주가 바뀔 경우 YTN이 방통위에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 신청을 해야한다. 방통위가 승인을 거부할 경우 해당 사업자는 인수했던 지분을 되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앞서 방통위는 2019년 대구MBC 주식 32.5%를 취득한 주식회사 마금의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 신청에 의결 보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23일 한전KDN 이사회를 앞두고 한전KDN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YTN 지분의 졸속 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YTN지부 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23일 한전KDN 이사회를 앞두고 한전KDN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YTN 지분의 졸속 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YTN지부 제공

한전KDN이 매각 계약 체결 시점을 9월로 밝힌 것은 그런 의미에서 의미심장하다. 한상혁 방통위원장 임기 중인 2023년 7월 말까지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 안건이 올라올 경우 승인이 보류될 가능성이 있지만, 9월이면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권을 지닌 신임 방통위원장이 임기를 시작하는 시점인 만큼 안건 통과 가능성이 커진다는 해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방송학자는 “법만으로 보면 현행 신문업자 또는 10조원 이하 기업이 보도전문채널의 30% 미만 지분을 인수하지 말란 법은 없다. 마금의 경우 부동산 관련 투자회사이고 (대구MBC) 사옥의 매각대금을 노린 것으로 판단해 방통위가 불승인했다”며 “만약 한국경제신문과 같은 사업자가 신청에 나설 경우 방통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따져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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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공식 석상에 등장한 김정은 딸, 후계자 내정 가능성"

윤석열 원색 비난한 김여정에 "험악한 용어 좀 쓰지 않았으면" 당부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2.11.30. 10:13:05 최종수정 2022.11.30. 10:15:16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 현장에 등장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이 후계자로 내정됐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3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를 가진 정 전 장관은 "18일 ICBM 발사 현장에 나왔을 때 19일 보도에서 '사랑하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런데 두 번째 등장할 때는 '존귀하신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호칭이 달라진 점에 주목했다.

 

정 전 장관은 또 "ICBM 발사 성공에 기여한 사람들한테 계급을 하나씩 올려 줬는데, 이 사람들이 앞으로도 '백두혈통'만을 모시겠다고 했다. 이건 김정은에서 김주애(김정은 위원장의 딸)로 내려가는 그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10살 (김주애) 아이와 별 3개, 4개 달고 있는 대장이 악수를 하는데 이 아이가 허리를 굽히지 않더라"라며 "이건 이미 (김주애가)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됐을 뿐만 아니라 옛날식으로 표현한다면 사실상 '세자'로 내정이 됐다는 이야기가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은 "나이 많은 장군들이 10살짜리한테 충성을 맹세하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북한 인민들한테 김주애로 후계자가 결정이 되(는 걸 보여준 측면이 있)고, 앞으로 아마 웬만한 데는 다 데리고 다니면서 훈련을 시킬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김여정 북한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지난 24일 본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맹비난한 데 대해 정 전 장관은 "고약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매주 토요일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하고 있는데 그거를 마치 자기들이 배후 조정을 한 것처럼 그런 식으로 나오면 어떻게 하나. 윤석열 퇴진 운동을 하는 촛불집회를 마치 북한의 지령을 받는 것처럼 만들어 버렸다"고 꼬집었다.

 

정 전 장관은 "(김 부부장을) 2018년 2월 9일 평창에 왔을 때도 봤었고 11일 날 총리 주최 환송 오찬을 할 때 보니까 교육을 받은 사람처럼 어른들 앞에서 조심스럽게 행동을 하던데 요즘 입이 그렇게 거칠어졌다"며 "험악한 용어 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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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207] 최근 전쟁 위기 정세에 관한 사회 분위기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2/11/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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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각한 전쟁 위기

 

최근 한반도에 전례 없는 전쟁 위기가 찾아왔다. 김진향 한반도평화경제회의 상임의장은 26일 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에서 “일촉즉발 한반도 전쟁 위기는 엄존하는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도 27일 한겨레 칼럼에서 “한미와 북한의 강대강 대결 구도가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라고 하였다.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20일 한겨레 칼럼에서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전쟁 위기 양상을 설명했다. 

 

“한반도는 최근 아찔한 국면을 통과했다. 한미 양국의 군사훈련이 5년 만에 규모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내용도 공격적으로 변했다. 북한의 대응도 달라졌다. 북한은 과거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 대화를 중단하거나 비난을 강화하거나 몇 발의 미사일 발사로 대응했다. 그러나 이번에 북한은 ‘대남 군사작전’이라는 이름으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대응훈련에 나섰고, 며칠 사이에 35발의 각종 미사일을 발사했다.”

 

실제로 최근 한두 달 사이에 한미와 북한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군사 행동을 보였다. 한 번에 수백 발의 포탄이 날아가고, 수백 대의 전투기가 날아다니는 건 예사고 심지어 북방한계선 너머로 서로의 미사일이 날아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런 와중에 한국이 강릉에서 발사한 현무 미사일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만약 그 미사일이 북쪽으로 날아가 북한 영토에 떨어졌다면 곧바로 전면전이 발발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현재 유럽의 우크라이나는 9개월 넘게 전쟁을 하고 있다. 올 초만 해도 긴장은 고조되지만 그렇다고 설마 전면전까지 가겠냐는 예상이 많았다. 전쟁 발발을 불과 10여 일 남겨둔 시점에 엄구호 한양대 교수는 “러시아가 지금 전면전 가기 어렵다”라며 그 이유를 3가지나 들었다. 정재원 국민대 교수도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설사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더라도 “최악의 상황은 국지전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전면전은 힘들다”라고 장담하였다. (「러시아, 정말로 우크라이나 침공할까…2월 16일 도발설, 실체는?」, 시사오늘, 2022.2.15.)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21세기가 시작되고 20년도 더 지난 오늘날에도 전쟁은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대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과 대만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는 걸 보며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다. 6월 29일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중국이 대만 침공과 같은 파국적 오판을 하게 될 실질적 위험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마이클 길데이 미 해군 참모총장도 10월 20일 “2022년이나 잠재적으로 2023년에 중국이 대만을 통일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대만을 놓고 보면 조만간 한반도에도 충분히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전쟁을 걱정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왜 전쟁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지 살펴본다. 

 

2. 전쟁 위기가 느껴지지 않는 사회 분위기

 

1994년 3월 이른바 ‘서울 불바다’ 발언이 언론에 나오자 사람들은 전쟁 위기를 심각하게 느꼈다. 그러다가 6월 13일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탈퇴하자 식료품 사재기 열풍이 불었다. 6월 14~16일 3일 동안 전국에 모두 5,400만 개의 라면이 팔렸다.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단지 부근의 한 은행에서는 평소 3만 달러에 불과하던 환전 규모가 14일 5만 달러, 15일 12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전쟁 가능성으로 보면 당시보다 지금이 훨씬 심각하다. 1994년 당시엔 한미나 북한 모두 군사 행동보다는 위협적 발언이나 비군사적 조치들 위주였다. 게다가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협상도 유지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대규모 군사 행동이 수시로 진행되고 협상도 전혀 없다. 

 

그런데 사회 분위기는 정반대다. 전쟁 위기가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 사재기 같은 것도 전혀 없다. 서울 광화문에는 몇만 명의 시민들이 나와 월드컵 거리 응원을 한다. 이런 현상의 요인으로 크게 3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1) 심리적 요인

 

주식이나 암호화폐에 투자를 한 사람은 주변 사람에게도 자기가 산 주식, 암호화폐 전망이 좋다며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사람들이 많이 사야 자기가 산 주식, 암호화폐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심지어 주가,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는 중에도 ‘앞으로 오를 거니까 지금이 기회다’라고 말한다. 자기 전 재산을, 나아가 대출까지 받아서 말 그대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로 투자를 했기 때문에 스스로 이런 확신을 갖지 않으면 좌절감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아무 일 없을 거야, 조금만 지나면 오를 거야’라고 끊임없이 자기 최면을 걸면서 현실을 회피하는 것이다. 

 

전쟁 위기에 관한 인식도 마찬가지다. 지금 심각한 전쟁 위기를 인정하면 일상이 완전히 파괴되고 만다. 만약 전쟁이 나면 주가도 폭락하고 부동산 시장도 붕괴할 테니 사전에 다 팔아치워야 한다. 집에는 생필품을 잔뜩 준비해놓고 언제든 대피소로 옮길 준비를 해야 한다. 가족과도 비상 연락망을 갖춰야 하고 한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이처럼 경제가 무너지고 일상이 파괴되는 끔찍한 상황을 개인은 감당할 수가 없다. 게다가 요즘은 전쟁이 나면 핵전쟁, 미사일 전쟁이라 전후방이 따로 없고 도망갈 곳도 없다고 하니 뭘 준비해야 할지도 알 수 없다. 한마디로 망연자실이다. 그래서 눈앞에 보이는 전쟁 위기를 인정하지 않고 현실을 회피하게 된다. 

 

또 요즘은 전쟁 위기가 아니라도 사회에 온통 불안이 만연해있다. 특히 ‘N포 세대’라고 부르는 젊은 세대는 미래가 불투명하고 모든 것이 불안하다. 경제가 어려워도 열심히 노력하면 잘 살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있던 시절도 있고, 비록 못 살지만 가족과 이웃이 서로 돕고 사는 공동체 문화가 남아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도 없다. 

 

그래서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 점이 유행이다. 과거 같으면 미신이라며 거들떠보지도 않고 나이 든 사람, 교육을 못 받은 사람이나 하는 것이라고 조롱했을 텐데 지금은 대학생들이 너도나도 점을 치러 다닌다. 취업 걱정, 시험 걱정, 주식과 암호화폐 걱정도 점을 치고 나면 사라진다고 한다. 

 

언젠가부터 대학가에서 박스 모양 점집이 수십 개씩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장면을 흔히 보게 되었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출장 사주’, ‘비대면 타로’ 같은 새로운 형태의 점술도 등장했다. 네이버의 유료 전문가 상담 서비스인 ‘엑스퍼트’의 올해 1분기 ‘운세’ 분야 상담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23.4%나 늘었으며 전체 이용자 가운데 20~30대 비율이 77.9%에 달했다. 또 유명 점집은 대기 기간만 1년이 넘는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 강북 지역에 흔하던 점집이 강남에도 우후죽순 들어섰다는 것이다. 큰길 안쪽으로 살짝만 들어가도 xx철학관, oo보살 같은 점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사회 현상을 두고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단순한 사행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사회·경제적으로 불안하니까 비대면으로라도 확인하고 어딘가에 기대고 싶은 심리가 발현된 것으로 봐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붙을까”…답답한 취준생 공시생, 너도나도 신청한 곳은」, 매일경제, 2021.3.16.)

 

이처럼 사회가 너무 불안하다 보니 전쟁 위기로 인한 불안은 상대적으로 덜 느껴지는 효과가 있다. 

 

2) 인식 변화

 

한반도는 한국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정전’ 상태에 있다. 그러다 보니 전쟁 위기가 일상적으로 존재한다. 거의 매년 전쟁 위기가 심각하다는 뉴스 보도를 볼 수 있다. 21세기 들어서도 2002년 이른바 ‘제2연평해전’, 2009년 이른바 ‘대청해전’, 2010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 2015년 비무장지대 지뢰 사건 등 실제 사격과 충돌로 이어진 사건이 한두 개가 아니며, 2017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북한 완전 파괴’ 같은 발언으로 전쟁 직전까지 갔다. 

 

문제는 수십 년째 이런 심각한 전쟁 위기가 반복되다 극적인 협상으로 넘어가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국민의 위기의식이 무디어졌다는 점이다. 일종의 ‘양치기 소년’ 효과인 셈이다. 그래서 이제는 많은 국민이 전쟁 위기 보도를 보고 당황하기보다는 ‘저러다 또 협상하고 말겠지’라고 여긴다. 한반도 전쟁 위기 보도가 전 세계에 타전되면 외국인들은 한국인이 침착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것을 보며 놀란다고 한다. 그들은 어쩌다 한번 한반도 전쟁 위기 보도를 보겠지만 한국인은 매년 보는 일상임을 몰라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반도 위기의 배경이나 국제 질서에 관한 정보가 사람들 속에 널리 퍼지면서 전쟁 위기에 대한 인식 수준이 올라간 측면도 있다. 특히 북한이 국가 핵무력을 완성한 이후 많은 이들이 ‘핵보유국 사이에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상식을 갖게 되었다. 북미가 서로 핵미사일을 겨누고 있는 이상 ‘공포의 핵균형’이 작동할 테니 일시적으로 전쟁 위기가 고조되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3) 보수 세력의 태도 변화

 

일반적으로 안보 불안은 보수 세력에 유리하다. 색깔론으로 공격받는 민주개혁 세력보다 반공·반북을 내세우는 보수 세력이 안보 문제를 더 잘 해결하겠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이 정치에 입문할 때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를 표방한 것도 이런 이유다. 

 

그래서 보수 세력은 필요에 따라 일부러 안보 불안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사건이 총풍 사건이다. 총풍 사건이란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지금의 국힘당) 이회창 후보 측에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북한에 무력 시위를 요청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다. 그만큼 보수 세력은 안보 불안이 자신들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비책이라 여겼다. 

 

이처럼 보수 세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안보 불안을 조장하거나 과장하였다. 북한의 군사 행동이 하나라도 나오면 침소봉대(작은 일을 크게 부풀려 말함)해서 사골국 우려먹듯 두고두고 반복 보도하였다. 

 

1994년 사재기 열풍도 김영삼 정부와 언론이 만든 합작품이었다. 사실 이른바 ‘서울 불바다’ 발언이 나왔을 때도 사재기는 없었다. 그러자 언론은 국민의 안보불감증을 질타하며 전쟁 특집을 연일 보도했고 정부는 일전불사의 각오를 쏟아냈다. 이홍구 당시 통일원 장관은 6월 7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북한의 전쟁 기도를 응징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고 민방위 훈련을 전시 대비 훈련으로 바꿨다. 거리에는 한동안 보이지 않던 ‘멸공 차량’이 등장하기도 했다. (김연철, 「전쟁 문턱까지 갔던 94년 6월」, 『한겨레21』, 2009.3.4.)

 

그런데 요즘은 보수 언론이 전쟁 위기를 크게 조장하지 않는다. 물론 아예 숨기는 것은 아니다. 반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북한의 군사 행동을 보도하기는 하지만 단기성 보도만 하고 확대하지는 않는다. 과거처럼 뉴스만 틀면 미사일 발사 장면을 무한 반복해서 보여주는 일은 없다. 안보 불안을 일으켜봐야 보수 세력에게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최근 안보 불안을 두고 사람들은 ‘윤석열이 선제타격 같은 소리를 하는 바람에 위기가 커졌다’, ‘윤석열 하는 걸 보니 전쟁 위기관리도 엉터리로 하겠다’, ‘윤석열이 과연 전쟁통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니 안보 불안이 오히려 보수 정부의 지지율 하락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3. 변화의 배경

 

1) 북한에 관한 인식 변화

 

전쟁 위기를 대하는 사회 분위기 변화의 근저에는 북한에 관한 인식 변화가 있다. 

 

과거 정부와 언론은 국민의 머릿속에 북한에는 ‘머리에 뿔 달린 괴물’이 살고 있으며 이들이 호시탐탐 남침 기회를 노린다고 주입하였다. 그래서 실제로 북한 사람을 만나고 온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머리에 뿔이 없더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남북 교류를 하면서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본 사람들이 늘어나며 ‘남침야욕’이 허구라는 게 드러났다. 2015년 8월 22일 자 동아일보 기사 「1994년 北“서울 불바다” 협박땐 사재기 ‘광풍’」은 “…남북 간의 긴장 상황에 대한 국민 인식도 달라졌다. 1990년대 후반 이후 ‘남북이 교류도 하고 가깝게 지내는데 설마 전면전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1999년 6월 15일 서해 연평도 부근 해상에서 제1연평해전이 발발했을 때에도 금강산관광 예약자 중 97%가 예약을 그대로 유지했다”라고 분석했다. 

 

이런 변화의 결정적인 계기는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이다. 이때를 계기로 남북 교류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우리 국민은 북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북한에는 ‘남침야욕’ 분위기가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북한을 ‘적’으로 인식하던 사람들이 ‘함께 살아야 할 동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6.15남북공동선언 5주년]남북의식과 사회상 변화」, 세계일보, 2005.6.13.)

 

민족통일연구원에서 1995년과 2005년에 각각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비교해보면 지원대상+협력대상은 36.9%에서 64.9%로 많이 늘어났지만 경계대상+적대대상은 59.6%에서 31.1%로 대폭 줄었다. 또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에 관한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995년에 65.2%, 2000년 53.3%, 2001년 47.4%, 2005년 42%, 2020년 39.8%로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은 ‘북한의 남침야욕’이 허구임을 깨달아가고 있다. 

 

2) 전쟁 나도 못 이긴다

 

만약 전쟁이 나더라도 우리의 패배가 예상되면 더욱 전쟁이 나지 않기를 바라고 그 방향으로 생각하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정부와 언론은 국군이 북한군을 압도한다, 주한미군이 지켜주니까 북한군을 물리칠 수 있다고 선전한다. 그리고 과거에는 이게 어느 정도 먹혀든 것도 사실이다. 많은 이들이 북한군은 숫자만 많지 구식 무기밖에 없어서 한미가 충분히 이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010년에 연평도 포격전을 거치며 이런 고정관념은 산산이 깨져버렸다. 그해 12월 이상우 전 국방선진화추진위원장은 38회 한국국방연구원 국방포럼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북한은) 전쟁 기획, 훈련, 전투계획, 병력 운용, 교리에 이르기까지 제4세대 전쟁 개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중략… 높은 정보전 능력과 전쟁 계획의 치밀성도 북한의 강점입니다. 이번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도 우리는 정보전에서 패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북한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첩보도 부족합니다. …중략… 이다음에 통일이 되어서 좋은 세월이 오면 이번 연평도 포격 도발을 기획한 사람을 만나서 소주 한 잔 사주고 싶습니다. 치밀하고 완벽하게 준비했습니다. 시기 고르는 것, 무기체계 고르는 것, 그리고 타깃 고르는 것, 포탄 고르는 것, 전부가 치밀했습니다. 제가 간담이 서늘했었습니다. 연평도 하나여서 그렇지 만일 전면적 도발이었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북한이 이번에 연평도에서 한 것처럼 치밀하게 전면전을 시도한다면 우리 국군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겠는가? 여기 군에 오래 계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외람됩니다마는 합참에서 자신 있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이후 북한이 국가 핵무력을 완성하고 그 뒤로도 각종 최신 무기들을 공개하면서 북한을 이길 수 없다는 인식은 더욱 굳어졌다. 미국도 실패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에 성공하지 않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 수중 발사 탄도미사일, 초대형 방사포(다연장로켓포) 같은 무기들이 쉴 새 없이 등장하였고 열병식 때 나오는 군인들의 무장 상태도 과거와는 사뭇 달랐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무기가 등장할 때마다 ‘게임 체인저(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무기)’라며 비명을 질렀다. 지금 북한에 ‘게임 체인저’가 한두 개가 아니다. 

 

북한은 신무기뿐 아니라 훈련을 통해 새로운 전술도 공개해왔다. 이에 맞춰 미국도 끊임없이 새로운 대비책을 마련해야 했다. 2015년 비무장지대 지뢰 사건 당시 북한이 대규모 잠수함 기동작전을 선보여 미군이 작전계획을 다시 짜도록 만들었다. 2021년 53차 한미안보협의회의는 기존의 작전계획 5015가 북한의 국가 핵무력 완성 전에 만들어져 북한의 최첨단 전략무기에 대응할 수 없다며 새로운 작전계획 수립을 결정하였다. 

 

이 밖에도 여러 종류의 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를 섞어 쏘는 작전,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과 수중 발사 탄도미사일 때문에 우리 군이 ‘한국형 3축 체계’ 같은 기존 대응책을 모두 수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최근 있었던, 수백 대의 전투기가 동시에 출격하는 대규모 공군 기동작전 역시 한국 공군에 새로운 과제를 떠안겼다. 

 

이에 반해 미국은 새롭게 보여주는 게 별로 없다. 미국이 북한을 위협하기 위해 보여주는 대표적인 무기가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하늘을 나는 요새)와 초음속 폭격기 B-1B 랜서(창기병)인데 각각 1955년, 1986년부터 운용하기 시작한 무기들이다. 이 밖에도 핵항공모함 전단을 끌고 와서 훈련하거나, 대형 강습상륙함을 동원해 상륙 훈련을 하는 것도 수십 년째 반복하고 있다. 

 

손자병법에 따르면 ‘지피지기면 백전불태(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고 하는데 미군의 작전은 뻔히 보이지만 북한의 작전은 계속 새로운 게 나오는 상황에서 과연 한미가 북한을 이길 수 있겠는지 의문을 품는 건 당연하다. 

 

현실에서도 북한은 미국에 고압적인 자세로 호통을 치고 위협을 하는데 미국은 말끝마다 대화하자고 한다. 그런데 그마저도 북한은 대화에 관심 없다며 매몰차게 거절해버린다. 

 

여기에 더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쫓기듯 도망친 일이랄지, 우크라이나가 공격받는데 무기만 지원할 뿐 참전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는 모습을 보며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미국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다. 

 

3) 천안함 사건과 지방선거의 교훈

 

한국 사회의 분위기가 전환되었음을 결정적으로 보여준 것은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사건과 그해 6월 2일 있었던 5회 지방선거다. 

 

당시 이명박 정권의 주장에 따르면 한미연합훈련 키리졸브 마지막 날인 3월 26일 저녁 백령도 남서쪽에서 초계 임무를 수행하던 포항급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아 배가 두 동강이 나면서 침몰했다고 한다. 

 

초계함이란 초기경계함을 줄여서 부르는 말로 적의 기습 공격에 대비해 연안에서 해상경계 임무를 수행하는 군함이다. 포항급 초계함은 폭뢰(잠수함 공격용 수중 폭탄)와 어뢰발사기를 장착해 대잠수함 능력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초계함이 경계에 실패했다는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천안함에 달린 음파탐지기는 애초에 잠수함도, 어뢰도 탐지할 수 없는 구형이었다고 주장했다.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소나(음파탐지기)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술을 개발했을 가능성도 있다”라는 억지까지 부렸다. 당시까지 스텔스 어뢰는 세계 어느 나라도 개발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군사기술 수준을 세계 최고로 찬양했다고 비아냥거렸다. 

 

이명박 정권의 주장대로라면 대규모 훈련 기간에 경계 임무를 하던 배가 경계에 실패하고 격침된 것이다. 그런데 책임자 대다수가 징계를 면했고 그나마 받은 징계도 감경, 취소되었으며 나중에 대다수는 진급하였다. 비유하자면 부대를 작전에 투입했는데 기습당해 부대원이 몰살되고 겨우 살아 돌아온 지휘관들을 승진시켜준 꼴이다. 이런 엉망진창 군대를 보고 누가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할까 싶다. 

 

아무튼 이명박 정권은 천안함 사건 직후 북한 연계설을 부인하다 어느 시점부터 갑자기 북한 소행으로 몰고 가기 시작했다.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이었다. 이명박 정권은 안보 문제가 불거지면 보수 세력이 선거에서 유리하다는 점을 이용하려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선거를 불과 10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인 2010년 5월 24일 전쟁기념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해 천안함 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규정하고 북한과 관계를 전면 차단하는 5.24조치를 선언하였다. 언론은 온통 ‘천안함 북한 소행’으로 도배가 되었고 한나라당도 반북 선전에 집중하면서 지방선거를 북풍 선거, 안보 선거로 몰아갔다. 언론은 한나라당의 압승을 점쳤다. 실제로도 예전 같으면 보나 마나 보수 여당의 압승으로 끝날 판이었다. 

 

그런데 5월 27일쯤 갑자기 야당에서 ‘1번 전쟁, 2번 평화’라는 구호를 전면에 내걸었다. 당시는 한나라당이 기호 1번이고 민주당이 기호 2번이었다. 지방선거를 전쟁 세력 대 평화 세력의 대결 구도로 만든 이 구호를 처음 든 건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였다고 한다. ‘1번 전쟁, 2번 평화’ 구호가 나오면서 민심은 요동쳤다. 한나라당 안에서는 ‘북풍이 역풍’으로 변했다며 정부·여당이 천안함을 그만 언급해달라는 하소연이 나왔다. 

 

결국 선거는 한나라당의 참패로 끝났다. 민주당의 무덤이었던 강원도지사, 경상남도지사에 민주당과 민주당 계열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었고, 참패를 예상했던 서울시장 선거는 1% 미만의 박빙 승부가 되었다. 경기도지사도 민주개혁 후보로는 역대 2위의 득표를 보였다. 동아일보는 “여당 찍으면 전쟁 난다”라는 야당의 공세가 먹혔다고 분석했고(「한나라 예상밖 참패...원인과 파장」, 동아일보, 2010.6.3.) 외신들도 천안함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완패했다고 분석했다. (「주요 외신 “한나라당, 천안함 역풍으로 선거 패배”」, 노컷뉴스, 2010.6.4.)

 

2010년 천안함 사건과 지방선거는 안보 문제를 대하는 국민의 인식, 사회 분위기가 바뀌었음이 극명하게 드러난 계기였다. 

 

4. 평화·번영·통일 여론이 대세로 굳었다

 

과거에는 북한이 한국이나 미국을 겨냥해 군사 행동을 하면 반북 여론이 들끓고 대북 강경 정책에 힘이 실렸다. 그래서 정부의 대북 군사 행동을 지지하였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전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확전을 각오하고 강력한 군사 대응을 하자는 의견이 44.8%, 군사 대응은 하되 확전은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33.5%로 군사 대응 찬성 의견이 78.3%나 되었다. 반면 외교적, 경제적으로 대응하자는 16.2%에 불과했다.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시험 이후 3월 여론조사에도 박근혜 정권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조치에 대해 찬성 54.4%, 반대 41.2%가 나왔다. 또 경제 제재와 군사 대응 등 강경 대응을 지지하는 의견이 48.9%, 대화하거나 북핵을 인정하자는 의견은 47.8%가 나왔다. 

 

최소한 절반 정도는 대북 강경 대응을 지지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여론도 바뀌고 있다. 11월 1~3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을 찬성하는 의견은 33%, 반대 의견은 48%로 나왔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에 동의하는 비율이 딱 정부 지지율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33% 가운데도 실제 대북 강경 정책에 동의한다기보다 그냥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니까 대북 정책도 지지한다고 답한 이가 꽤 될 것이다. 

 

예를 들어 2018년 4.27남북정상회담 직후 여론조사를 보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지지하는 의견이 88.4%, 반대가 7.7%로 압도적인 찬성 의견이 나왔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을 지지한다고 답한 이의 절반 정도는 판문점 선언을 지지했던 셈이다. 

 

이를 보면 우리 국민은 10명 중 9명꼴로 평화, 번영, 통일에 찬성한다고 할 수 있다. 나머지 1명은 극우 태극기부대, 토착 왜구 정도가 아닐까 싶다. 

 

여론이 바뀌었다는 것은 사회가 바뀌었다는 뜻이다. 국민은 평화, 번영, 통일을 확고히 바란다. 우리 사회는 평화, 번영, 통일을 지향하는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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