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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업무개시명령’이라는데…단양, 수백대 BCT는 달리지 않았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11/30 11:58
  • 수정일
    2022/11/30 11:5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윤석열 정부 시멘트 운수종사자 업무개시명령 발동 첫날

 
 
단양은 1960년대부터 한국 시멘트 생산의 전초기지였다. 한일·현대·성신·아세아까지 주요 시멘트 기업 생산공장이 이곳 단양과 바로 옆 동네 제천에 모여 있다. 정부가 발동한 ‘시멘트 운송사업자·운수종사자 업무개시명령서’를 받아야 하는 수백명이 모여있는 곳이다.

29일 오후 3시, 중앙선 제천역에서 내려 인근 시멘트 공장으로 향했다. 도로변 대형 주차장에 BCT(Bulk Cement Trailer_30톤 탱크로리에 미세분말 완제품 형태 시멘트를 운송하는 대형트럭) 수십 대가 나란히 서 있다. 주차장 관리인은 “평소면 한 대도 없지. 벌써 며칠째 저렇게 서 있네”라고 했다. 주차장 뿐 아니다. 도로변에 위치한 주유소 옆마당, 교각 아래 공터 곳곳에도 BCT는 하릴없이 서 있었다.
 
시멘트 운송종사자 업무개시 명령이 내려진 29일 오후, 충북 제천의 한 대형 트럭 주차장에 BCT가 가득 주차 돼 있다. ⓒ민중의소리
 
시멘트 운송종사자 업무개시 명령이 내려진 29일 오후, 충북 단양의 한 주유소에 BCT 여러대가 주차 돼 있다. ⓒ민중의소리

제천역에서 30분쯤 차를 달리면 시멘트 공장이 나온다. 20층 아파트 높이의 거대한 시멘트 생산기 ‘고로’와 고로에서 생산된 시멘트가 이동하는 컨베이어벨트, 시멘트를 저장하는 거대한 사일로(원통형 저장소)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잿빛으로 뿌연 거대 구조물은 묘한 느낌을 준다.

이곳에서 만난 화물연대 충북지역본부 관계자는 “단양·제천을 중심으로 200km 동심원을 그리면 서울·경기·강원·충남북이 모두 포함된다. 여기서 시멘트를 운송하는 BCT가 대략 7~800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 대상 운송 종사자를 총 2,500여대로 추산했으니 전체 1/3이 이곳에 모여있는 셈이다.

이중 화물연대 조합원은 아무리 후하게 잡아도 10%를 넘지 못한다. 오는 길에 찍은 주차장 사진을 보여주자 “내 차를 찍어왔네”라며 웃는다. “여기 남부주차장에 BCT가 40대쯤, 그중에 주황딱지(화물연대 로고가 박힌 스티커) 붙은 건 내 차랑, 내 옆 동생 차 딱 두 대밖에 없어”라고 했다.

이른바 ‘비조합원’ 파업 동참률은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되자 이곳 BCT는 일제히 운행을 멈췄다. 공급되는 시멘트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날 발표된 관계부처합동담화문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국가 경제가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으며 “피해규모·파급효과 등을 종합 감안하여 물류 정상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분야가 바로 시멘트 운송이다. ‘국가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일부 조합원’만 참여했다면 유례없는 업무개시명령은 나오지 않았을지 모른다.
 
충북의 한 시멘트 회사 생산 공장 ⓒ민중의소리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징역 3년이 우습다고 했고, 벌금 수천만원이 낫다고 했다. 30년 가까이 BCT를 몰고 있는 화물연대 조합원 심상목(58)씨의 말이다. 차근차근 설명을 들어보니 괜한 호기는 아니었다.

그의 트랙터(탱크로리를 끌어가는 트럭)는 2014년식 볼보 540(540마력이라는 뜻_일반적으로 1톤 트럭은 133마력)이다. 2억1천만원쯤 한다. 트랙터 뒤에 붙어 있는 트레일러(대형 탱크로리) 가격이 7천만원 정도다. 2억8천만원 들여 BCT를 장만했다.

70개월 할부다. 트럭 할부 이자는 8%, 탱크로리 할부 이자는 10%다. 원금과 이자를 합쳐 한 달 할부만 56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월 기름 사용량은 평균 4,308리터, 리터당 1,900원을 곱하면 818만5천원이 나온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대략 월 110만원,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하는 소모품에 잔고장 수리비까지 하면 월 120만 꼴이다. 보험료는 화물공제회에서 무사고 100% 우대를 받아도 한 달 28만원이 나간다. 밥 안 먹고 숨만 쉬며 25일 일하면, 나가는 돈이 1,636만원 정도다. 그는 지난달 매출로 1,700만원을 간신히 넘겼다.

그나마, 2018년부터 시작된 안전운임제가 있어 나아진 거다. 지금은 기름값이 오르면 3개월에 한번씩 운임도 오른다. 최저단가가 있으니 화주도 운송사도 “가격 덤핑, 후려치기”를 못한다.

몇년 전 만해도 시멘트 회사들은 ‘최저 운송가 입찰’을 했다. 제일 낮은 단가를 내야 일감을 받는다. 운송사가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고 물량을 받아오면 피해는 고스란히 실제 운송하는 차주들에게 전가된다. 대출받아 할부를 막고, 카드 돌려막기로 기름값을 대야 하던 시절이 있었다. 운송료가 입금되고 빠져나가고, 입금되고 빠져나가기를 반복하며 먹고 살고는 있지만, 돈을 버는 게 아니고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

심씨는 “비조합원들이 왜 파업에 동참하고 일을 안 하느냐고? 지들도 알거든. 다시 돌아가면 진짜 죽을 것 같다는걸. 나도 그래”라고 말했다. 그는 “명령 거부하고 죽으나, 안전운임제 없는 시절로 돌아가서 죽으나…그러니 내가 겁이 나겠나”라고 했다.
 
화물연대 충북지역본부 소속 조합원 심상목씨가 그의 BCT에 앉아 있다. ⓒ민중의소리
 

새벽 2시에 일어나 화장실도 안 가는 '철의 노동자'


BCT 기사 하루는 새벽 2시에 시작된다. 1시간만 늦어도 시멘트 상차기(시멘트를 탱크로리에 담는 기계) 앞에는 대기 행렬이 장사진을 이룬다. 시간이 돈인데, 40분 걸리는 상차에 기다리는 시간만 2~3시간이다.

BCT가 향하는 목적지 십중팔구는 레미콘 공장이다. 시멘트를 실어가면 물과 자갈을 섞어 레미콘을 만든다. 대게 100~150km 떨어진 서울, 하남, 진천, 괴산 등지에 레미콘 공장에 가야 한다. 2시간쯤 걸린다. 레미콘 공장은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물량을 접수한다. 하루 10시간 동안 몇 번이나 왕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역순 해보자. 새벽 2시에 나와 운 좋게 대기 없이 상차를 마치면 새벽 3시, 체증 없는 도로를 달려 서울에 도착하면 6시쯤, 오픈런으로 7시 첫차를 대주고 출발하면 8시, 3시간 걸려 복귀하면 오전 11시다. 2시간 기다림 끝에 재상차를 마치면 오후 1시, 다시 레미콘 공장으로 2시간 달려 물건을 내리면 오후 5시다. 시멘트 공장으로 복귀하면 저녁 7시. 2회전이 끝난다. 심씨는 “나는 퇴근해 ‘저녁이 있는 삶’이 내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D운송사에서 함께 물량을 받는 그의 비조합원 동료의 하루는 끝나지 않는다. 50~60km 단거리 물량을 또 한번 소화하고 밤 10시쯤 일을 마친다. 4시간 자고 새벽 2시. 지옥 같은 하루는 다시 시작된다. 심씨는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 뒤쪽, 졸음쉼터에서 BCT 많이 봤지? 너무 졸려서, 이러다 죽을 것 같으면 거기서 자는거야”라고 했다. 가급적 2회전만 하려고 노력하지만, 어쩔 수 없이 3회전 할 때도 많다. 밤 10시에 일이 끝나 하루 4~5시간 자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그렇게 벌어야 1,700만원을 간신히 맞춘다. 

BCT 기준 적재량 한계는 보통 26톤이다. 공차 중량이 14톤 정도라 총중량 40톤 한계에 걸리기 때문이다. 40톤짜리 육중한 쇳덩이가 멈췄다 출발하려면 ‘부릉부릉’ 몇번만에 경유 3~4리터, 6,650원이 사라진다. 심씨는 물론, 대형트럭 운전자들은 운행중 화장실에 잘 안 들린다. 한 번 멈추면 6,650원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부아앙’ 유난히 큰 경적을 울리며 노란불로 바뀐 사거리를 위험천만 질주하는 대형 트럭이 괜히 자주 보이는 게 아니다.  

국토부는 3개월에 한 번씩 최저운임을 공시한다. 공시가는 화주, 운송사업자, 운송종사자 3자가 참여하는 위원회가 정한다. 여기에 경유가 상승분이 반영된다. 지키지 않으면 처벌 받는다. 만약 유명무실해진다면.

최저운임제가 아니라, ‘안전운임제’라고 부르는 이유가 다 있었다.
 
화물연대 충북지역본부 소속 조합원 심상목씨 BCT 뒷자석에 마련된 침대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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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이상으로 위험한 인물... 윤 대통령 밑에서 살아남기



[강인규 리포트] 미국에서 바라본 윤석열 집권 200일

 

22.11.30 05:20최종 업데이트 22.11.3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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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연합뉴스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온통 흰 색이었다. 어제까지 푸른 활기를 내뿜던 풀과 너울대던 꽃을 덮친, 11월 중순의 눈이었다. 이태원역에는 이보다 이른 눈이 내렸다. 비통한 죽음 앞에 쌓인 흰 꽃들. 미국 동부에 내린 눈은 일주일 만에 사라졌지만, 이태원 역 1번 출구 앞의 흰 국화는 한 달 넘게 참사 현장을 지키고 있고, 가족과 친구를 잃은 유족들의 아픔은 평생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왜 이 살아 뛰던 자식들이 국가의 외면 속에서 죽어가야 했는가?" 나는 세월호 이후 이 참담한 질문을 다시는 던지지 않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녹화해 둔 악몽처럼 고스란히 되풀이됐다. 반복된 것은 안타까운 죽음만이 아니었다. 또다시 한 나라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현장에 나타나, 딴 세상에서 온 듯 황망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여기서 그렇게 많이 죽었단 말야?"

 

윤석열 대통령 특유의 거친 말투로 다시 읊은,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의 완벽한 재판이었다. 시민들의 비판이 대통령을 향할 때 으레 나오는 '진노'와 '질타'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냐 이거예요. 현장에 나가 있었잖아?" 8년 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눈치만 보는 공무원들"에 "격노"하며 "해경 해체"를 선언했었다.

 

물론 윤석열 대통령이 전임자와 완전히 똑같이 행동한 것은 아니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세월호 참사 책임을 아랫사람들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대국민사과를 통해 이렇게 국가 지도자로서의 책임을 인정했다.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그냥 막연하게 다 책임? 그건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고는 해외순방의 길에 올랐다.

 

재난을 또 다른 재난으로 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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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 쯔노이짱바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캄보디아 정상 주최 갈라 만찬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폭설'이 내렸던 날, 대한민국 대통령실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에서 찍은 대통령 사진을 언론에 배포했다. 사진 속에서 내 조국의 대통령은 내가 일하는 나라의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활짝 웃고 있었다. 이 사진이 가장 먼저 나오리라는 사실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이었다.

 

"국회 이 XX들이 승인 안 해 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는 발언으로 얼굴에 먹칠을 한 그가 무엇보다 보여주고 싶었던 장면이 '바이든과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그림이었을 터이다. 바이든의 팔을 감싸 안은 김건희 여사의 모습은 이 '문제없음'에 확인도장을 찍고 싶어 하는 몸부림처럼 보였다.

 

사진 왼 편의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드러낸 채 순박하게 웃고 있었다. 취임 후 6개월 동안 자국의 국민들에게는 좀처럼 웃음을 보여주지 않았던 탓에, 이 환한 표정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생경함이 사라진 뒤 내 마음을 채운 것은 깊은 두려움이었다.

 

제 나라 시민이 희생됐으니 울고 있었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외교 무대는 본래 웃는 자리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캐나다 총리에게 외교 결례에 대해 직접 항의하는 상황에서조차 얼굴에 웃음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것을 보라.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국가 정상회의는 웃음, 칭찬, 세련된 유머의 가면 뒤로 살벌한 이해관계가 비수처럼 부딪히는 살벌한 전쟁터다. 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무장해제된 웃음에서 천진함에 가까운 무지를 보았다. 그리고 이 주관적 우려가 객관적 현실이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윤석열 대통령 실언 이후 고집스럽게 진행되는 언론 때리기를 보면서, 정상회의에서 일어날 일 세 가지를 예상했다. 하나는 앞서 말한 사진이고, 두 번째는 그가 실언에 따른 '부채의식'에서 미일 공동전선에 더 적극적으로 들러리를 서게 되리라는 우려였다. 안 그래도 국제관계에 합리적 균형감을 갖추지 못한 그가 죄책감에서 '호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리라는 염려였는데, 취임 후 6개월을 지켜본 내게,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우려를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가장 염려됐던 부분은 '덮고 숨기기'라는 돌파구였다. 지도자가 비판에 대응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통치하는 나라'라는 상식에 의거해 자신의 행동과 정책을 바꿀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설득하고 합의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민주국가의 지도자라면 이 두 축의 어느 지점을 오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비판에 귀를 막은 채 공공연히, 혹은 비밀스럽게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다. 여기서 마지막은 최악의 선택이다.

 

놀랍게도, 우려했던 정보 통제는 출국 전부터 '전용기 탑승 배제'라는 형태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한술 더 떠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한국 취재단을 배제한 상태에서 진행했다. 자신의 실언도 책임지지 못하는 지도자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회담에서 어떤 약속을 했는지 시민들이 전혀 알지 못하게 된 것이다. 나는 상상력이 풍부한 편이지만, 이런 상황까지 예상하지는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내가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단순하고, 따라서 위험한 인물이었다.

 

'바이든 쪽팔려' 발언, 기회 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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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윤석열 대통령은 무대에 올라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간 만나 얘기를 나눴다. 이후 윤 대통령이 행사장을 나오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고 발언한 모습이 언론을 통해 포착되며 논란이 일었다. ⓒ MBC

 

사태를 이 지경으로 몰고 온 주 원인 중 하나가 생각 없이 내뱉은 말 한 마디였다는 점은 비극적이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발언 자체보다 그 실언을 무리하게 덮고 무마하려는 시도였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무의식중에 흘린 발언이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것은 누구에게든 난처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전 세계 정치 지도자들이 일상적으로 겪을 만큼 흔한 일이기도 하다. 미국 정가에 "실언이란 말해서는 안 되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어차피 정치인들은 당사자가 듣지 않는 자리에서 서로 비난하고 욕설도 하며, 모두가 이 사실을 안다. 바이든 대통령부터 말실수가 잦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는 어떨까? "이 XX들 …쪽팔려"가 전 세계에 보도된 지 15시간여가 지나서야 본인도 아닌 대통령실이 나서서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욕설의 대상도 미국이 아닌 한국의 국회였다고도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쪽팔려'의 주어가 사라지게 되는데, 여기서 생략된 말은 '대한민국'이라는 것이다.

 

"국회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날리면 [대한민국이] 쪽팔려서 어떡하나."

 

대통령실 인재들이 밤새 머리를 맞대고 짜낸 '위험관리' 시도가 고작 이 수준이란 말인가. '내가 욕한 건 귀국의 국회가 아니라, 조국 대한민국의 국회예요.' 차라리 '쪽팔려'의 주어가 대통령 자신이라고 했다면 그나마 수긍했을지 모른다. '대한민국'을 '쪽팔려'의 주어로 쓰면서 이것을 생략하는 사람은 없다. 나는 대통령실이 이런 무리한 주장으로 대통령 얼굴에 더욱 먹칠을 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었다.

 

당연히 나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해명하리라 여겼다. 발언의 형식은 험악하지만, 내용은 모욕하기보다는 염려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발언이 터지기 직전, 윤 대통령은 바이든이 주최한 '세계기금(Global Fund)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했었다. 바이든은 연설을 통해, 이 기금이 지난 20년간 전 세계 수천 만 명을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에서 구했다고 전한 뒤, 국제사회가 20억불을 약속할 때마다 미국이 10억불씩을 추가로 기부하겠다는 파격적 제안을 했다. 세계 정상들의 박수가 쏟아지는 가운데 바이든은 이렇게 덧붙였다.

 

"미국이 할 일이 많다는 말이 되겠지요. 우리는 의회와 협력해 60억 불을 세계기금에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 기부액은 140억불에 달하게 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연설을 듣고, 바이든과 잠시 인사를 나눈 뒤 회의장을 떠나는 도중 그 문제의 발언을 했다. "쪽팔려"가 결코 아름다운 말은 아니지만, 발언의 취지를 잘 설명했다면 별 탈 없이 넘길 수 있는 사건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환호 속에서 약속한 금액이 모금돼 더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게, 미 의회가 잘 협조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드린 말씀'이라고 해명했다면 끝났을 일이고, 더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과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대통령을 엄호하는 '무책임의 카르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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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박 6일간의 동남아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영접 나온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통령실 주장대로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국회에 욕설한 것이라면, 사과도 바뀐 대상을 향해야 마땅하다. 주호영 국민의 힘 원내대표도 "그 용어가 우리 국회의 야당을 의미한 것이라고 했더라도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정의당이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에는 시기가 따로 있지 않다. 사과하시라"고 요구했을 때,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말은 "사과할 일을 하지 않았다"였다. 이 상식을 뛰어넘는 발언이 이해 가능한 조건은 하나뿐이다. 애초에 보도된 발언 내용이 틀리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이런 상황 자체가 누구보다 윤석열 대통령 자신에게 모욕적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 보라. 두 명이 길을 다니면서 그중 한 명이 행인의 발을 밟거나 길을 막는 등의 일을 벌일 때,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해명하고 사과한다면 어떨까? 이런 행동은 당사자가 판단능력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더 큰 문제는 대통령 본인은 물론, 주위 누구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통령 욕설 논란에 '유감'을 언급하긴 했으나, 그것은 가정에 근거한 '잠재적 유감'이었다. 그는 앞의 발언에 앞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후 두 달 넘게 대통령실과 여당 그 누구도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 기막힌 상황은 이후 이태원 참사 책임규명이 어떻게 흘러갈 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 '무책임의 카르텔' 중심에 대통령이 앉아 있다.

 

지난 14일, 국회에서는 독특한 장면이 펼쳐졌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이상민 장관을 향해 "본인의 소속과 직함을 말씀해 달라"고 요구할 때, 물끄러미 바라보며 침묵으로 일관한 것이다. 그는 "행정안전부 장관"이라는 직함 자체가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웅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정부 '행정안전부 열린장관실' 홈페이지에는 이상민 장관 사진 위에 대문짝만하게 쓰인 글귀가 있다.

 

"안전한 국민, 일 잘하는 정부. 행정안정부 장관 이상민"

 

이 표어는 부조리함을 넘어, 조롱으로 까지 들린다. 우리가 '무책임'의 대명사로 기억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 세월호 사태 이후 '최종 책임자'로서 눈물을 흘리며 대국민 사과를 했고, 재난안전 주무처인 안전행정부 수장이었던 강병규 장관을 취임 두 달 만에 경질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거부한 것은 물론, 순방에서 돌아온 뒤에는 마중 나온 이상민 행정안정부 장관에게 "고생 많았다"는 위로까지 건넸다.

 

우리는 도대체 어떤 대통령을 뽑은 것일까? 불과 10년도 안 된 비극에서 우리는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일까? 온 사회가 집단 기억상실에라도 걸렸던 것일까? 아니면 이준석 전 대표가 고백하듯, 여당과 대통령 측근이 '양머리를 흔들며 개고기'를 속여 판 까닭에 유권자들이 속아 넘어간 것일까?

 

이유가 무엇이든, 우리는 앞으로 4년 반 동안 살아남아야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책임한 대통령을 통제하는 것이다. 지난 6개월간 줄곧 '자유'를 외치던 대통령은, 스스로 언론 통제를 시작한 시점부터 슬그머니 '국익'과 '헌법수호'로 구호를 바꿨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큰 국익은 없으며, 헌법의 주인은 대통령이 아닌 시민들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8년 전 전국 거리에서 수없이 외쳤건만, 이 헌법 첫 구절은 생경하게만 들린다. 헌법은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우리사회가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되돌아간 까닭일 것이다.

 

#윤석열 #이상민 #박근혜 #이태원 참사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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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사흘 전, 국민의힘도 국회에서 '마약과의 전쟁' 선포

[윤석열 200일②] 검찰공화국 101일∼200일... 연이은 압수수색의 전조는 불통

22.11.29 05:13l최종 업데이트 22.11.29 06:38l
윤석열 대통령이 10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의원들 좌석쪽을 바라보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0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의원들 좌석쪽을 바라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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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안전은 국가의 무한 책임입니다."

지난 8월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 서두에 강조한 말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안심할 때까지 끝까지 챙기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73일 후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0월 7일 국정감사에서 "국민 안전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 책무이자 경찰의 존재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21일 후, 도심 한복판에서 단지 그 길에 있었다는 이유로 355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 경찰의 존재이유는 실종됐다.

반면 검찰의 존재이유는 분명한 듯 보였다. 100일 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하거나 문재인 정부 또는 야당을 표적으로 하는 소환과 압수수색이 반복됐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야당 지도부와 만나지 않았다. 대신 검찰공화국은 수사로 말했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국제적 신뢰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대통령은 미국 순방 도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 후 "이XX들"이란 욕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로부터 일주일도 되지 않아 레고랜드 사태가 터졌다. 서영민 KBS 기자 표현 그대로, 검사 출신 강원도지사가 "칼을 들었다고 생각한 팔을 휘둘렀는데 갑자기 펑 하고 폭발이 일어나면서" 국가 신용도는 심각하게 추락했다. 그리고 11월 1일 이태원 참사 외신 기자회견이 열렸다. 국가의 존재이유를 묻는 질문을 듣고 국무총리는 웃었다. 농담도 했다.

이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으로 민생을 지키고자 했다. 법무부장관은 마약 수사 등에 대해 "범죄와 전쟁을 치른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그 주체는 검찰만이 아니었다. 국가정보원, 관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함께 참여하는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이 만들어졌다. 국민의힘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당정 협의로 국무총리 산하 '마약류 대책 협의회'를 만들고 특별수사팀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 정해졌다. 그날은, 이태원 참사 사흘 전(10월 26일)이었다.
 

큰사진보기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0.26
▲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0.26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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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앞서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불통'이 시작됐다. MBC에 전용기 탑승을 불허했고, 거기서 파생된 MBC기자의 질문과 태도를 문제 삼으며 출근길 문답이 중단됐다. 다음 100일, 또 다른 수사가 예고되고 있다.

[관련 기사]
"이XX들"... 그들은 사흘에 한 번 이상 털렸다 http://omn.kr/21s0s

윤석열 정부 100일... '범죄와의 전쟁' http://omn.kr/20bj6

다음은 윤 대통령 취임 101일차부터 200일차를 맞은 지난 11월 25일까지 벌어진 주요 사건들을 정리한 내용이다. 

공정
 

큰사진보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현지 보좌관(전 경기도청 비서관)에게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 받은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모른다 한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현지 보좌관(전 경기도청 비서관)에게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 받은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모른다 한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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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일차] 8월 18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이정근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같은 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겨냥한 압수수색도 제주지검에 의해 이뤄졌다. [102일차] 다음날(8월 19일)에는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의혹과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 관련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이 서울지검 공공수사3부와 대전지검 형사4부에 의해 각각 이뤄졌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박 시장은 2021년 4.7 보궐선거 당시 국정원의 4대강 사찰 문건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발언했다가 고발당했다.


[108일차] 8월 25일, 서울경찰청이 직권남용과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고발된 윤 대통령을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했다. 앞서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는 이른바 '7시간 녹취록'을 근거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시절 조국 전 장관 배우자 정경심 전 교수에 대한 구속 수사를 지시했다고 고발했다. 다음날(8월 26일)에도 서울경찰청은 윤 대통령이 검사 재직 시절 골프 접대 등을 받고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에 대해 불송치했다. 같은 날, 경기남부경찰청은 당시 이재명 민주당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111일차] 8월 28일, 이재명 의원이 민주당 대표로 선출됐다. 

[115일차] 9월 1일, 윤석열 정부 들어 첫 정기국회가 열린 날이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이상현 부장검사)가 백현동 특혜 의혹 관련 허위발언 혐의로 이재명 대표에게 출석 통보를 했다. "전쟁입니다", 이 소식을 전하는 문자 메시지도 화제가 됐다. 다음 날(9월 2일), 경찰은 김건희 여사에게 이른바 '줄리 의혹'을 제기했던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119일차] 9월 5일,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이 후보자는 모두 발언을 통해 "정치적 중립과 공정은 국민 신뢰의 뿌리이자 밑바탕"이라고 말했다.

[122일차] 9월 8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이상현 부장검사)가 선거법 위반(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이재명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고 김문기 성남도시발공사 개발1처장을 시장 재직 시절 몰랐다고 한 발언을 허위로 판단했다. 같은 날 검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모두 혐의 없음 또는 각하 처분했다. 대선 당시 "대장동 개발 비리 몸통은 이재명 후보"라는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검찰은 의견 표현으로 판단했다. 이와 함께 이재명 대표에게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던 장영하 변호사 역시 이날 불기소 처분됐다. 

국격
 
큰사진보기토론회에 참석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style="border: 0px; image-rendering: -webkit-optimize-contrast; display: block; text-align: center; max-width: 600px; width: 600px;">
▲  김진태 강원도지사(오른쪽)가 10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 인력양성의 대전환! 강원도가 시작합니다>토론회에 참석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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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일차] 9월 10일, '검수원복법'이 시행됐다. 

[128일차] 9월 14일, 신당역 역무원 살해 사건이 발생했다. 

[130일차] 9월 16일, 윤 대통령이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9월 17일, 경기도와 대북 행사를 공동개최한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이 검찰에 불려갔다. 다음날(18일)에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소환됐다. 19일에는 김유근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으로 소환됐다. 같은 사건으로 20일에는 김연철 전 통일부장관과 김준환 전 국가정보원 차장이 검찰에 불려갔다. 21일에는 이화영 전 부지사 측근이 검찰에 체포됐다. 

[136일차] 9월 22일, 미국 순방 중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터져 나왔다. "이 XX들"에 대해 대통령실은 야당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졸지에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69명은 "이XX들"이 됐다. 다음 날(9월 23일), 감사원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출석 조사를 요구했다. 비슷한 시기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도 출석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42일차] 9월 28일, 레고랜드 사태가 터졌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발행한 2050억 규모 채권에 대한 지급보증 철회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대출 채권 만기일 전날, 급작스럽게 신뢰를 저버리는 이같은 발표로 채권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시장에 돈이 돌지 않았고 국가 신용도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를 두고 서영민 KBS 기자는 김 지사가 검사 출신임을 상기시키면서 "칼을 들었다고 생각한 팔을 휘둘렀는데, 갑자기 펑하고 폭발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제적 신용 위험 지표(CDS)는 최근 5년 동안 최악 수준이다. 같은 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143일차] 다음 날(9월 29일),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를 방송하는 과정에서 MBC가 자막으로 대통령의 명예와 대한민국의 국격을 훼손했다며 MBC를 검찰에 고발했다. 같은 당 김웅 의원은 이날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하여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마약
 
이원석 검찰총장과 윤태식 관세청장이 10월 14일 서울본부세관에서 마약수사 협력 방안을 논의 후 악수 하고 있다.
▲ 검찰·관세청, 마약수사 손잡는다 이원석 검찰총장과 윤태식 관세청장이 10월 14일 서울본부세관에서 마약수사 협력 방안을 논의 후 악수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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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일차] 10월 7일,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조명균 전 통일부장관이 검찰에 출석했다. 같은 날 서해 피격 사건 희생자 유족이 문재인 전 대통령,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을 감사원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국정감사에서 "국민 안전"을 경찰의 존재 이유로 강조했다. 이날, 이원석 검찰총장은 광역 단위로 마약 합동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157일차] 10월 13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검찰에 불려갔다. 이 사건과 관련해 같은 날 감사원은 5개 기관 총 20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가재정범죄합동수사단은 이날 문재인 정부 시절 '태양광 사업 비리 의혹'을 첫 사건으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마약 등 민생 침해 범죄에 대해 "범죄와 전쟁을 치른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을 대검찰청에 지시했다. 다음 날(10월 14일), 대검찰청은 전국 4개 검찰청에 국가정보원, 관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을 만든다고 밝혔다.

[159일차] 10월 15일, 카카오톡 대란이 일어났다.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이 생긴 이래 가장 긴 시간 동안 '먹통'과 마주해야 했다.

[163일차] 10월 19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검찰은 민주연구원이 있는 민주당 당사 진입도 시도했다. 다음날(10월 20일), 민주당은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보이콧했다. 10월 21일, 이재명 대표는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대장동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답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166일차] 10월 22일, 김용·서욱 그리고 김홍희(전 해양경찰청장) 등 세 사람이 구속됐다. 

[168일차] 10월 24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수사를 위해 검찰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다시 벌였다. 이재명 대표는 "협치는 끝났다. 폭력만 남았다"고 말했다. 다음 날(10월 25일), 윤 대통령은 야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시정 연설을 강행했다. 이와 같은 시정연설 역시 헌정 사상 최초였다. 이날 감사원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을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아들 군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70일차] 10월 26일, 정부와 국민의힘이 '마약과의 전쟁'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열린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관련 당정협의회를 통해 국무조정실장 주관 컨트롤타워 '마약류 대책 협의회'를 만들고 1년 동안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 정해졌다. 같은 날, 경찰은 이재명 대표 장남 동호씨를 불법 도박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다음날(10월 28일), 윤 대통령은 신임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김남우 전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를 임명했다. 

참사
 
큰사진보기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남훈씨의 어머니가 11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마지막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오열하고 있다.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남훈씨의 어머니가 11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마지막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오열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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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일차] 10월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가 일어났다.

[174일차] 10월 30일,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이 관계 장관 브리핑에서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경찰 병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김원웅 전 광복회장은 이날 별세했다. 그는 암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6일차] 11월 1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태원 참사 외신 기자회견 현장에서 웃었다. 농담도 했다.

[184일차] 11월 9일, 윤 대통령 동남아 순방 출국을 앞두고 대통령실이 MBC 출입 기자들에게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날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민주당사는 또 한 번 '털렸다'. 

[186일차] 11월 11일,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고발당한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검찰에서 소환조사를 받았다. 같은 날, 법원은 관보를 통해 강원랜드 채용 비리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형사보상금 565만 원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188일차] 11월 13일,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박상혁 민주당 의원이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검찰에 소환됐다. 다음날(11월 14일), <민들레>와 <더탐사>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했다. 

[191일차] 11월 16일, 검찰이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노웅래 민주당 의원 국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서주석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검찰에 불려갔다. 같은 날 서부지검은 건설업자에게 뒷돈을 받은 혐의로 윤희식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장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다음 날(11월 17일)에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국방부, 해양경찰청, 통일부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이날 TV조선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심사 점수를 낮췄다는 의혹과 관련하여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전조
 
큰사진보기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과 한중 정상회담 당시의 발언 등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과 한중 정상회담 당시의 발언 등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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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일차] 11월 18일, 출근길 문답 과정에서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에 언쟁이 일어났다. 해당 기자가 슬리퍼를 신고 있었던 것도 '문제'가 됐다. 국민의힘 측은 "슬리퍼 난동"이라며 분개했다. 같은 날, 경기도지사 출마 때 재산 축소 신고 의혹으로 고발됐던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대해 경찰은 혐의가 없다고 보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194일차] 11월 19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됐다.

[196일차] 11월 21일, 대통령실이 출근길 문답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경찰은 6.1지방선거 당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197일차] 11월 22일,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처음으로 유족들이 공식적으로 정부에 '대화'를 요청했다. 유족 28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와 철저한 책임 규명, 피해자측이 참여하는 진상 규명 등을 요구했다. 

"이게 저희 아들 사망진단서입니다. 사망일시도 추정, 사망 장소도 추정. 어떤 순간에 죽음에 이르렀는지 누군가 도와주어 심폐소생술이라도 받았는지, 이송 도중 사망했는지라도 알아야하지 않겠습니까. 무능한 정부에 아들을 빼앗겼지만 엄마는 더이상 눈물만 흘리는 무능한 엄마가 되지 않겠습니다." (참사 희생자 고 이남훈씨 어머니)

[198일차] 11월 23일, 검찰이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취업 청탁 개입 의혹 수사를 위해 국토교통부, 한국복합물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같은 날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이날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에게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구형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던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199일차] 11월 24일,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가족 계좌 추적 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검찰에 소환됐다.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입찰 방해 혐의에 대해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를 수사하던 춘천지검은 이날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겼다. 

[200일차] 11월 25일,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영상기자협회·한국PD연합회·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 등 현직 언론인 6개 단체가 윤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면담 요청서를 통해 이들은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를 걱정하는 언론인들의 진심을 대통령에게 직접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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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정부에 묻는다, 전쟁 위기를 수습할 대책은 있는가?

[정욱식 칼럼] 2022년 가을 위기에 던지는 질문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겸 한겨레평화연구소장  |  기사입력 2022.11.29. 11:06:03  

 

올 가을 들어 한-미 동맹과 북한은 한반도 안팎에서 전시를 방불케 하는 무력시위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여러 사람들은 '이러다가 전쟁이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남-북-미 당국은 힘만이 살길이라며 군사력과 사용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이에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한-미가 "정상화"라는 이름 하에 강화하고 있는 연합훈련과 군비증강은 한반도의 안보를 '안정화'시키고 있는가? 과거에는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군사적 맞대응을 자제했던 북한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군사 행동에 나서고 있는 원인과 배경은 무엇인가?

올 가을 위기가 달라진 한-미 동맹과 북한을 보여준 것이라면, 한반도 주민은 상시적이고 일촉즉발 위기 속에서 살아야 하는가? 북한의 도발적인 언행은 스스로 표방해온 '인민대중제일주의'와 어울리는 짝인가? 그리고 최근의 북한의 행동이 그들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얼마나 효과적인가? 

남-북-미는 이 위기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의지와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가장 중요하게는 대결로 치닫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대화로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렇게 제기된 중요한 질문에 대하여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많은 찬반과 논쟁이 있다. 

2022년 가을 위기가 보여준 것은? 

가히 역대급 무력시위 공방전이었다. 올해 가을 한-미 동맹과 북한이 서로를 향해 벌인 군사훈련을 두고 하는 말이다. 9월 23일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이끄는 항모강습단의 부산 입항에서부터 11월 5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이 끝날 때까지 43일간의 양측 무력시위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자제의 미덕이 실종되었다. 한-미 동맹과 북한은 한 치도 밀리지 않겠다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군사적 대응과 맞대응을 반복했다.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한-미는 "국가애도기간"에도 불구하고 240여 대의 군용기를 동원해 비질런트 스톰을 강행했고, 북한은 애도 표시는 고사하고 수십·수백 발의 미사일과 포탄을 동해와 서해 공해상에 쏘아댔다. 

 

처음 벌어진 일들도 있었다. 북한은 9월 25일 새벽에 서북부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전술핵 탑재를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는데, 발사지가 바다가 아닌 저수지인 것은 처음이었다. 9월 30일부터는 한-미-일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가상한 대잠수함 훈련에 돌입했는데, 동해상에서 한-미-일 군사훈련이 실시된 것도 처음이었다.

해상훈련을 마치고 귀항하던 미국의 항모강습단이 뱃머리를 돌려 동해로 재진입해 또다시 연합훈련에 나선 것도, 극심한 유류난에 시달려온 북한이 100대가 넘는 군용기를 동원해 공군훈련을 실시한 것도 처음이었다. 11월 초에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이남 동해상의 공해로 미사일을 쏜 것도, 이에 대응해 남한 전투기들이 NLL 이북의 공해상으로 미사일을 쏜 것도 처음이었다.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북한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에 있다. 한-미, 혹은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올 가을 이전까지는 중단 요구와 외교적 비난에 초점을 맞췄었다.

북한이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기간에 군사적 대응에 나선 것도 8월 17일에 평안남도 온천비행장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게 유일했다. 

특히 UFS의 본 연습이 진행된 8월 22일부터 9월 1일까지는 군사적 대응을 자제했었다. 하지만 9월 하순부터는 확연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북한이 한-미의 군사 행동에 일일이 군사적 맞대응에 나선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달라진 북한의 행보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북한이 9월 8일 최고인민회의 법령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정책에 대하여'를 채택한 것이 '터닝 포인트'였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제가 일방적으로 핵위협을 가해오던 시대를 끝장냈다"며, 한-미의 군사 행동에 대해 맞대응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이는 "핵무력" 건설과 법령화를 통해 '힘의 균형'을 이뤄냈다는 자신감의 발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1월 1일 박정천 조선노동당 비서가 북한의 군사적 맞대응 의지를 "단지 위협성 경고로 받아들인다면 그것부터가 큰 실수로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해준다. 

한반도 전쟁과 민생 위기는 '뉴 노멀'? 

문제는 2022년 가을 위기가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한-미 동맹과 북한의 입장을 살펴보면 이러한 우려가 결코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정은은 10월 초순에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면서 "핵전투무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 외무성은 11월 4일에 "지속적인 도발에는 지속적인 대응이 뒤따르기 마련"이라며, 한-미의 군사 행동에 대해 "끝까지 초강력 대응으로 대답할 것임을 다시 한번 명백히 천명"했다. 

한-미 역시 '강 대 강'의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11월 3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안보협의회(SCM)를 개최하고 공동성명을 채택했는데, 여기에는 추가적인 상황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우려스러운 내용들이 여러 가지 담겨 있다.

우선 "오스틴 장관은 미국이나 동맹국 및 우방국들에 대한 비전략핵(전술핵)을 포함한 어떠한 핵공격도 용납할 수 없으며, 이는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국의 전략자산을 적시적이고 조율된 방식으로 한반도에 전개"하기로 했다. 

안 그래도 북한은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에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다. 그런데 미국이 핵태세검토(NPR) 보고서 이어 SCM 공동성명에서도 북한의 핵사용시 "정권 종말"을 거론함으로써 북한의 반발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미가 "북한의 핵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 Table Top Exercise)을 연례적으로 개최하기로" 한 것 역시 이러한 우려를 부채질한다. 확장억제의 핵심은 미국의 핵우산인데, 이 연습이 연례적으로 실시되면 북한은 "핵전쟁 훈련"이라고 더더욱 반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미는 또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여 한미억제전략위원회(DSC) 산하에 한-미 미사일대응 정책협의체(CMWG, Counter-Missile Working Group)를 신설하고, 한-미 미사일방어 공동연구 협의체(PAWG, Program Analysis Working Group for the ROK-U.S. Missile Defense)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 시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킬 체인'과 MD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특히 한미는 "2023년에는 연합연습과 연계하여 대규모 연합야외기동훈련을 재개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목에서 한-미 동맹과 북한의 입장이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이 최근 군사 행동을 통해 한-미 동맹에 보낸 메시지는 '무력충돌 위험을 수반하는 군사적 긴장고조를 감수하든지, 연합훈련을 중단하든지 양자택일하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한-미의 대응은 더 강력한 군사 활동 계획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미가 군사 계획을 하나둘씩 행동으로 나선다면 북한도 행동으로 맞대응할 것이다. 한반도 위기가 일상화되고 이 과정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이러한 맥락에서 나오는 것이다. 특히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예정된 내년 3월에 한반도 위기가 최고조에 달할 우려가 크다. 

설상가상으로 대결을 말리고 대화를 주선하는 '갈등 중재자'마저도 부재한 현실이다.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1994년 전쟁 위기 때에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중재자로 나선 바 있다. 

김정일 정권과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날카롭게 대립했던 2000년대 초반에는 한국의 김대중·노무현 정부 및 중국 정부가 위기관리 및 북-미 대화 중재에 힘썼다.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촉발된 남북한의 전쟁 위기 국면에선 미국이 한국을, 중국이 북한을 자제시키는 역할을 했었다. 

2017년 하반기부터 2018년 초까지 있었던 김정은과 트럼프의 벼랑 끝 대결 국면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갈등 중재자로 나섰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한미일과 북중러가 서로 삿대질하기에 바쁘다. 

하여 남-북-미 정부에 거듭 묻지 않을 수 없다.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군사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과연 평화를 지킬 수 있는가? 혹시 전쟁을 막으려는 언행이 전쟁 위험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상대방의 공격 징후가 포착되면 선제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하는데, 인간의 오판이나 기계의 오작동 가능성은 생각해봤는가? 북한은 한-미의 비핵 공격 시에도 전술핵을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는 알고 있는가? 

한-미는 북한이 전술핵을 써도 김정은 정권을 끝장낼 수 있는 "압도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겪게 될 한반도 주민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생각해봤는가? 전쟁 발발 시 무고한 사람들이 입게 될 가공할 피해는 누가, 어떻게 책임지고 보상해줄 수 있는가? 어떤 전쟁이나 가치의 승리도 한 사람의 생명보다 더 소중하거나 정당화될 수 없다.

▲북한군은 7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대남 군사 작전을 진행했다면서 앞으로도 압도적인 실천적 군사 조치들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과연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가? 

남-북-미 정부는 너나할 것 없이 비현실적인 가정과 극단적인 피해망상을 얼버무려 군사 행동을 합리화하려고 한다. 한-미는 북한의 핵공격에 대비해, 북한은 한-미 동맹의 북침에 대비해 '모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남-북-미가 동원하는 '모든 대책'은 막말 공방과 군사 행동에만 머물러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면서 하는 언행이 만일의 사태를 초래할 위험성도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만들어진 모든 총과 진수된 모든 전함, 그리고 발사된 모든 로켓은 궁극적으로 굶주려도 먹지 못하고 헐벗어도 입지 못한 사람들로부터 빼앗은 것"이라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말을 되새길 때이다. 

국가안보를 이유로 벌이는 각종 군사 행동이 막대한 탄소를 배출해 지구 안보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는 현실을 자각할 때이다.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모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북핵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1990년대 초에 한-미 정부는 '모든 대책'에 한-미 연합훈련 중단도 포함시켰다. 노태우 대통령과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팀 스피릿' 훈련을 중단키로 하고, 이를 북한에 통보한 것이다. 그러자 북한도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합의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협정에 가입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1993년에 팀 스피릿이 재개되면서 이러한 성과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과 2019년에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게 오늘날 한반도 위기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말았다. 

또 '연합훈련 타령이냐'고 반문할 수는 있다. 동시에 '연합훈련을 일시적으로 유예하면서 북한에 대화를 제의하는 것 이외에 어떤 대안이 있느냐'는 반론도 가능하다. '왜 모든 대책에 연합훈련 중단은 제외되어야 하는가'라는 항의도 가능하다.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호소한다.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한-미가 내년 3월로 예정된 대규모 연합훈련 유예를 조속히 선언하면서 정세의 반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이다. 

기실 윤석열 정부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는 '유망한 요소'가 있다.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는 데에 있어서 단계적 접근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북한의 요구와 공통분모를 품고 있기에 대화와 협상이 재개되면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초가 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면, 한-미 연합훈련 유예를 출발점으로 삼는 것은 충분히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닐까? 

북한 역시 막말과 군사적 위협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 한-미의 대북정책에는 단계적 해법이 담겨 있는 만큼 대화와 협상 재개는 북한의 요구 사항을 하나둘씩 풀어가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최근에 딸을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은 과연 자녀 세대에게 물려줄 것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자문해봐야 한다.

내년은 여러 모로 주목받는 해가 될 것이다. 우선 3월이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를 선언해 북핵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지 30년째가 된다. 7월이면 정전협정 체결 70년이 되고 10월은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70주년이다. 이렇듯 '꺾어지는 해'를 맞이해 한반도 위기도 꺾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과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같이 중단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협상이 비핵화 협상과 함께, 혹은 먼저 시작되는 첫해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70살이 된 한-미 동맹이 이를 주도할 수 있는 노련미를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 이 글은 필자가 동아시아재단에서 발간하는 <동아시아 정책논쟁>에 기고한 것을 재단 측의 동의를 받아 게재한 것입니다. 원문과 영어 번역문은 동아시아재단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정욱식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군사·안보 전공으로 북한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99년 대학 졸업과 함께 '평화군축을 통해 한반도 주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평화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노무현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통일·외교·안보 분과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저서로는 <말과 칼>, <MD본색>, <핵의 세계사> 등이 있습니다. 2021년 현재 한겨레 평화연구소 소장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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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더탐사'에 "시민언론의 민낯...반지성 가려내야"

  • 기자명 박재령 기자 
  •  
  •  입력 2022.11.29 07:55
  •  
  •  댓글 7
 
 

화물연대 파업 이해관계자 수치 단순 인용하고 파업 폭력성 강조
더탐사 인터넷 생중계에 ‘금도 넘은 돈벌이’
이태원 참사 한달에 아침신문 “책임 질 사람 책임져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5일 만에 정부가 협상에 나섰지만 결렬됐다. 합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업무 복귀를 강제하는 ‘업무개시명령’을 시사했다. 아침신문은 1면에 “노사 법치주의”, “핀셋 업무개시”라고 호응한 신문과 “예정된 결렬”, “기울어진 법”이라며 정부 책임을 비판하는 신문으로 갈렸다. 다음은 각 1면 관련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화물 파업 첫 교섭 ‘예정된 결렬’’

국민일보 ‘尹대통령, 오늘 ‘업무개시명령’ 심의 국무회의’

동아일보 ‘정부 오늘 ‘시멘트-레미콘 업무개시명령’ 꺼낸다’

서울신문 ‘“노사 법치주의 확실히 세워야”’

세계일보 ‘시멘트 등 ‘핀셋 업무개시’ 칼 뺀다’

조선일보 ‘업무개시 명령, 오늘 시멘트 운송부터 내릴 듯’

중앙일보 ‘업무개시명령, 시멘트 운송차부터 발동 유력’

한겨레 ‘대통령의 기울어진 ‘법대로’’

한국일보 ‘“양보 없다” 안전운임제 첫 협상 결렬’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국무회의를 열고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운송사업주와 운수종사자(차주)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방침이다. 업무개시명령 방침은 28일 오후 2시 국토부와 화물연대 첫 교섭을 3시간 30분 앞둔 시점에서 나왔는데 이를 두고 정부가 애초에 협상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교섭이 2시간도 안돼 결렬됐고 아침부터 정부, 여당이 일제히 강경 대응 기조를 선제적으로 공표했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업무개시명령을 놓고 “이 조항은 헌법(모든 국민은 신체의 자유를 가지며, 강제노역을 받지 않는다)과 충돌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운수노동자들이 개인사업자인 특수고용직이라 안전 및 처우개선 협상 대상으로 인정 못한다던 정부가 강제노동 카드를 꺼내든 것도 모순이다. 한마디로 노동자의 파업권은 물론 일하지 않을 자유 등 기본권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발상에 다름 아니다”라고 했다.

▲ 29일자 아침신문 1면.
▲ 29일자 아침신문 1면.

경제 피해 전달한 신문들 자체 분석은 없었다

29일 아침신문은 파업의 경제적 피해를 강조하며 ‘617억’, ‘3000억’ 등의 숫자를 거론했다. 하지만 모두 파업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추정치를 그대로 받아 쓰는 수준에 그쳤다. 조선일보는 29일 3면에서 “하루 손실액이 61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며 레미콘업계 성명을 인용했다. 617억을 명시한 아침신문은 조선일보, 국민일보 등이었다.

▲ 29일자 서울신문 3면 기사.
▲ 29일자 서울신문 3면 기사.

서울신문은 3면에 ‘“하루 손실액 3000억”…초유의 업무개시명령, 시멘트부터 칼 뺀다’ 기사를 냈다. 3000억 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추정치다. 서울신문은 “지난 6월 집단운송 거부 등 과거 사례를 볼 때 하루 약 3000억원의 손실이 전망된다. 정부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발언을 검증 없이 단순 인용했다.

중앙일보 역시 6면에 ‘시멘트업계 피해만 나흘간 464억…인천항 컨테이너 반출입 94% 급감’ 제목을 달았지만 기사 본문에는 한국시멘트협회의 추정치를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 조선일보 29일자 3면 기사.
▲ 조선일보 29일자 3면 기사.

파업의 폭력성을 강조한 보도도 눈에 띄었다. 조선일보는 3면 기사에서 “화물연대 조합원 3명이 운행 중인 비조합원 화물차량을 뒤쫓아가 갓길에 차를 세우게 한 뒤 차주의 멱살을 잡아 흔들며 욕설을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3면 ‘계란, 물병, 쇠구슬…폭행당하는 비조합원들’ 기사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의폭령 행위는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하면 조합원과 비조합원 충돌이 더욱 번질 수 있어 노노갈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 29일자 한겨레 7면.
▲ 29일자 한겨레 7면.

한겨레는 화물연대가 요구를 낮춰도 국토부가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3면 기사에서 “화물연대는 기존 안전운임제 일몰 조항 폐지, 품목 7개로 확대 요구를 일부 수정할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국토교통부는 권한과 재량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대화 전부터 대통령이 엄단 선언, 이래서 파업 풀겠나’에서 “이날 협상에 나선 국토부 차관은 ‘화물연대 입장은 대통령실에 보고하겠으나, 이에 대한 국토부 권한과 재량은 없다’는 말을 반복하다가 교섭을 마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고 한다”며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이래 안전운임제 추가 논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더탐사 인터넷 생중계에 ‘금도 넘은 돈벌이’

지난 27일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집 앞에 찾아와 인터넷 생중계를 했다. 이를 두고 한 장관이 ‘더불어민주당과 협업한 정치 깡패’라고 비판하자 정치권 공방이 일어났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이런 식으로 거칠게 말을 내뱉고 사안의 성격을 과장하고 확대하려는 것은 결코 장관답지 않은 자세”라고 했다.

▲ 29일자 한겨레 10면.
▲ 29일자 한겨레 10면.

 

29일 아침신문은 더탐사의 인터넷 생중계를 금도 넘은 ‘돈벌이’로 규정했다. 중앙일보는 사설 ‘취재 빙자해 선동, 돈벌이 노리는 ‘더탐사’류 유튜브’에서 “시위가 격해질 때마다 시청자들의 후원금인 ‘슈퍼챗’은 쌓여 갔다. 자칭 “시민의 편에서 진실만을 향해 나아가는 시민언론”의 민낯”이라며 “문제는 이 같은 반지성을 가려내야 할 정치권조차 유사 언론과 적극 손잡는다는 데에 있다. 기자 출신인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더탐사’를 정쟁에 적극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는 사설에서 “이 과정에서 한 장관이 거주하는 층과 자택 위치가 그대로 노출됐다”며 “당사자의 동의 없이 주거지를 특정할 수 있는 방송을 내보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상민 장관 거취와 국정조사 연계하는 국힘에 “무책임”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벌어진 지 한 달을 맞았다. 29일 아침신문은 참사에 대해 책임과 진상규명이 없었다며 시민들이 답답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등이 사설을 통해 참사 후의 정부 대응을 짚었다.

29일 아침신문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감싸는 듯한 태도의 여권을 비판했다. 국민일보는 사설 ‘이상민 장관 거취와 국정조사 연계시켜선 안 된다’에서 “여권의 국정조사 보이콧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이 장관 경질 요구를 ‘정쟁거리를 만드는 무리한 요구’라고 했지만 오히려 국민의힘이 무리한 주장으로 국정조사를 정쟁화하고 무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이 장관 경질이 결코 무리한 요구라고 할 수 없다.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만의 요구도 아니다. 이 장관은 재난안전 관리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의 총괄 책임자인데도 참사 당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여러 차례 책임 회피성 발언과 태도로 공분을 샀다. 법적 책임과는 별개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진작 물러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내각은 물론 대통령실에서도 참사 대응 책임을 진다며 물러난 사람이 없다”고 했고 서울신문 역시 사설에서 “참사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될수록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길은 멀어진다.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와 국정조사가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라며 “행안부 등 이른바 ‘윗선’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수사 한 달이 돼 가는 만큼 특수본은 중간수사 결과라도 내놓기 바란다”고 했다.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이날 이태원 참사 관련 사설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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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의 위헌 결정은 이 시대 양심의 승리될 것"

국보폐지국민행동, 12월 9일까지 2주간 '국가보안법 폐지주간' 선포 (전문)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11.28 16:59
  •  
  •  수정 2022.11.28 17:26
  •  
  •  댓글 3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은 28일 오전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부터 2주일간(11.28~12.9)의 '국가보안법 폐지주간'을 선포, 판결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은 28일 오전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부터 2주일간(11.28~12.9)의 '국가보안법 폐지주간'을 선포, 국가보안법 2조, 7조의 위헌 결정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지난 9월 15일 국가보안법 독소조항의 위헌여부를 다루는 첫 공개변론이 시작된 이래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세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지난해 3월 전국 150여개의 종교·인권·시민단체들이 출범한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국보폐지행동)은 28일 오전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부터 2주일간(11월 28일~12월 9일)의 '국가보안법 폐지주간'을 선포, 판결을 기다리는 국가보안법 2조, 7조의 위헌 결정을 촉구했다.

국보폐지행동은 국가보안법 폐지주간 동안 헌재 앞 1인시위를 계속하고 12월 1일 오후 7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 2층에서 국가보안법 피해자와 함께하는 국가보안법 폐지 문화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12월 1일은 74년 전인 1948년 이승만 정부가 여수·순천 사건 이후 국헌을 위배하여 정부를 참칭하거나 국가를 변란할 목적으로 단체를 구성하는 등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각종의 행위를 처벌하겠다며, 일제의 치안유지법과 보안법을 기반으로 국가보안법을 제정한 날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박미자 국가보안법7조부터폐지운동 시민연대 공동대표와 장유진 진보대학생넷 대표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것은 부당한 권력에 희생당한 열사들과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여 과거 역사정의를 실현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들을 사상의 감옥에서 해방시키는 미래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꿈꾸며 온 국민의 염원을 담아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드시 실현하기 위한 '국가보안법 폐지주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또 "헌법재판소가 흔들림없이 정의와 양심의 길을 따를 수 있도록 이곳에서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인 김재하 국보폐지국민행동 상임대표는 "지난번 헌법재판소 공개 변론 이후에 모든 이들의 시선은 헌법재판소의 헌법재판관들의 결정에 쏠려있다"며, "헌법재판소에서 국가보안법 제2조와 7조에 대한 위헌 결정을 내리면 그것은 이 시대 양심의 승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헌재의 위헌결정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헌재의 위헌결정을 바탕으로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국가보안법폐지 법률안 2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어 제22대 국회에서는 지난 수십년간 우리를 고통에 빠뜨렸던 국가보안법을 끝내 폐기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소장인 황인근 목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유령처럼 배회하며 이 사회를 지배하는 국가보안법의 해악을 고발했다.

국민의 대부분이 노동자인 나라에서 노동의 권리가 축소되고 8년 겪은 참혹한 참사가 또 다시 되풀이되고 있으며, 지난 몇달간 전쟁연습으로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 중에 지난 9일에는 6명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강행되고 북한을 연구하는 학자인 정대일 선교사를 긴급연행해 조사하는 등 국민의 입과 귀를 막으려는 해묵은 악법이 버젓이 집행되고 있다는 것.

황 목사는 "케케묵은 인습에서 벗어나 더욱 존엄한 사회로 나아가고자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헌법재판소가 부디 용기 있게 이 그릇된 법들을 끊어버리고 더 발전된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려 줄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지난 9일 말기암 투병중 국정원과 경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강은주 4.3민족통일학교 대표의 가족이 제주에서 긴급 상경해  여전히 활개를 치는 국가보안법의 '패륜성'을 생생하게 증언하기도 했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인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헌법재판소와 헌법재판관들이 구 시대가 만든 유령에 사로 잡히지 마시라고 강력히 권고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며, "헌법재판소는 더 이상 우리의 오래된 잘못된 과거가 우리의 미래를 덮어버리고 통제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 헌법재판관들은 "얼마나 많은 허언과 거짓과 많은 위성이 그 안에 있는지, 과거 국가보안법을 유지했던 그 결정들을 차근히 읽어보고, 한번은 소리내서 읽어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 인권, 평화, 민주주의 등 현대 헌법이 지향하는 기본적인 가치는 전혀 들어가 있지 않은 채 권위주의 체제로부터 고착돼 온 기성 권력의 이글거리는 탐욕만이 가득하다는 것을 분명히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국가보안법이라는 유령이 더 이상 우리 삶을 지배하게 내버려둬서는 안된다"며, "국가보안법 위헌 판결을 내려야 하는 9명의 헌법재판관이 부디 현실을 왜곡하지 말고 미래를 외면하지 말며, 용기 잃지않고 뒤로 물러서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국가보안법 상 반국가단체와 이적단체 및 이적표현물 관련 규정을 다룬 제2조 1항 및 제7조 1항, 3항, 5항에 대해 제기된 헌법소원·위헌법률심판제청 사건에 대한 판결(2017헌바42  등 총 11건)을 앞두고 있다. 수원지법과 대전지법이 낸 위헌제청과 개인 헌법소원을 비롯해 총11건이 병합된 사안이다. 

앞서 헌재는 지난 9월 15일 국가보안법 제정 이래 74년만에 처음으로 이 사건을 공개변론 형식으로 다룬 바 있다.

국가보안법 폐지주간 선포 기자회견문 (전문)

국가보안법은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지금 이 순간에도 반헌법적인 사명을 다하고 있다. 지난 11월 9일, 국정원과 경찰이 암투병중인 한 환자의 집에 진입하여 압수수색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기업 살인에는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 그 사법기관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노동자의 절규에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그 사법기관이, 말기암과 싸우는 한 인간의 존엄을 무참히 짓밟을 수 있는 권리가 바로 국가보안법이다.
 
국가보안법은 74년 전, 이승만 독재 정권이 만들어낸 임시 법률로서 일제 시대에 독립운동가를 탄압하던 치안유지법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다. 해방 이후에는 통일운동가와 민주화 운동가를 가리지 않고 탄압하며 민주주의의 발전과 평화 통일을 가로막았다. 국가보안법은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를 유린한 악법 중의 악법인 것이다. 

사람의 생각을 처벌하는 것은 온 국민이 감옥에 갇혀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것은 부당한 권력에 희생당한 열사들과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여 과거 역사정의를 실현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들을 사상의 감옥에서 해방시키는 미래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평화와 안전을 향한 우리의 소박한 염원은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본격화된 미·중 갈등으로 인한 신냉전이 세계를 재편하는 가운데 새로운 질서를 강요받는 한반도에도 전쟁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후손에게 평화롭고 안전한 국가를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대결과 적대의 산물인 국가보안법을 지금 당장 폐지하는 것이다.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바로 국가보안법 폐지에 달려 있는 것이다.

한국 사회가 발전할수록, 국민들의 민주의식이 높아질수록 정권은 더 가혹히 국가보안법을 내세워 탄압했지만, 우리 국민들은 민주사회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탄압을 뚫고 맞서 싸워왔다. 국가보안법, 이제는 정말 박물관으로 보낼 때가 되었다.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와 평화 통일을 꿈꾸며 온 국민의 염원을 담아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드시 실현하기 위한 '국가보안법 폐지주간'을 선포한다

헌법재판소가 흔들림 없이 정의와 양심의 길을 따를 수 있도록 이곳에서 외칠 것이다. 


2022년 11월 28일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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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만 공무원, 윤석열 정부에 ‘레드카드’… 탄압 뚫고 총투표 성사

  • 기자명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2.11.28 18:03
  •  
  •  댓글 0
 
 
 

공무원노조, 3만 8천여 조합원 참여
83.4% “이상민 장관 파면”... 87.9% “공공서비스 민영화 중단”

공무원 노동자 83.4%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하라!”
87.9% “공공서비스 민영화 중단하라!”

공무원들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경고를 날렸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대해 조합원의 의견을 묻는 총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10.29 이태원 참사에 정치적·법률적 책임이 있는 ▲‘이상민 행안부장관을 파면 처벌’해야 한다는데 83.4%가 찬성했고, ▲‘2023년 공무원 보수인상률 1.7%’ 반대(86.2%) ▲공무원 인력감축 계획 반대(92.6%) ▲공무원연금 소득공백 반대(89.7%) ▲정부의 노동시간 확대, 최저임금 차등 정책 반대(89.4%) ▲공공서비스 민영화 정책 반대(87.9%) ▲부자감세, 복지예산 축소 정책 반대(89%) 의견이 집계됐다.

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공무원들은 매일 국민과 대면하는 사람들로 정부 정책에 대한 이들 공무원의 평가는 정부에게도 중요한 조언과 자료가 된다. 투표에는 공무원노조 3만 8천여 조합원이 동참했다.

▲ 지난 15일, 윤석열 정부 정책평가 조합원 총투표를 선포한 공무원노조. [사진 : 노동과세계]
▲ 지난 15일, 윤석열 정부 정책평가 조합원 총투표를 선포한 공무원노조. [사진 : 노동과세계]

‘정권의 시녀’ 거부

총투표를 통해 조합원의 의견을 묻는 상식적인 행동에 사용자인 정부는 총투표를 방해했고, 노동조합의 자율적 운영과 활동을 간섭하고 개입하며 반노동 정책을 손수 보여줬다.

공무원노조가 총투표를 선포하자, 전국민의 질타대로 이태원 참사를 막는데 ‘무능’을 떠올리게 했던 정부는 공무원들의 총투표를 막는 데는 적극적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행정안전부, 노동부, 인사혁신처, 교육부 등 정부기관을 총동원해 투표를 방해했다. 노동조합의 정당한 활동을 침해하는 부당노동행위임은 물론,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를 서슴없이 벌였다.

▲ 공무원노조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부 정책 평가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 뉴시스]
▲ 공무원노조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부 정책 평가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 뉴시스]

지난 10일 행정안전부는 지방행정정책관 주재로 전국 시·도 행정자치국장 회의를 개최해 ‘법령위반’, ‘징계’ 운운하면서 조합원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16일엔 ‘투표금지 및 위법행위 엄중조치 협조 요청’ 공문을 중앙부처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했고, 투표를 못 하게 하는 등 노조 활동을 방해했다.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복무, 감사 책임자 회의를 연쇄적으로 개최해 실시간 투표상황 보고, 복무점검, 현장 채증을 하게 하는가 하면, 노동부 근로감독관들은 노조 간부들을 회유하려고 시도했다. 각 부서에 인력을 배치해 투표 자체를 직접 방해하는 곳도 있었다.

윤 정부는 총투표를 방해하며 공무원들을 ‘영혼 없는 정권의 시녀’로 바라보는 구시대적 시각이 들통나고 말았다. 인권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행태다.

정부는 왜 이런 행태를 저질렀을까. 정부 출범 6개월 동안의 실정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의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자 이 상황이 더욱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강압적으로 투표를 방해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공무원노조는 정부의 방해를 뚫고 총투표를 성사했다. 공권력을 동원한 온갖 탄압과 방해에도 3만 8천여 명의 공무원들은 당당히 투표에 참여하며 ‘정권의 시녀’가 되는 것을 거부했다.

 
▲ 지난 8월, '임금인상 쟁취, 인력감축 저지, 윤석열 정부 규탄' 공무원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 [사진 : 뉴시스]
▲ 지난 8월, '임금인상 쟁취, 인력감축 저지, 윤석열 정부 규탄' 공무원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 [사진 : 뉴시스]

공무원 노동환경과 무관하다고?

정부는 총투표를 막아나서며 ‘공무원 정책과 관련이 없고, 공무원의 근무조건 개선과는 무관한 사항이 포함되어 있다’, ‘공무원노조법이 보장하는 정당한 조합활동이라 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이밀었다. “공무원 관계법령상 각종 의무에 위반된다”는 주장이다.

정부 주장대로 공무원노조가 총투표를 실시한 문항은 정말 법 위반 사항일까? 아니다.

정부가 문제 삼고 있는 ‘이태원 참사 대응’ 관련 문항은 현재 정부가 하위직 공무원들을 희생양 만들어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 공무원노조에 소속된 소방공무원, 지자체 공무원들과 밀접히 관련된 사항이다.

다른 문항들도 공무원의 노동조건과 직접 관련된 사안일 수밖에 없다. 공무원 보수 결정과 연금 정책은 120만 공무원 노동자들은 물론 국민의 삶에도 영향을 주는 문제다. 공무원노조는 지난 6월부터 최저임금도 안 되는 8,9급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투쟁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대답은 1.7% 인상이었다.

또, 공무원 인력감축 정책은 공무원들의 노동환경과 대민행정서비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거기에 정부의 민영화 정책, 부자감세 등의 정책 역시 조직·인력감축을 낳을 뿐만 아니라 이는 공무원들의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번 총투표 안건이 공무원 정책 및 노동조건과 무관한 사항이라는 정부의 주장은 억지스럽기만 하다.

민주노총도 이런 정부 투표방해 행태를 두고 “정당한 조합활동에까지 재갈을 물리려는 것은 결국 공무원 노동자들에게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만 하라’는 편협한 반노동 인식의 발로이자 끝판”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 파면 처벌 촉구

정부 정책을 실행하는 공무원들도 납득할 수 없는 정책을 추진하고,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는 현장 공무원들의 입을 틀어막는 윤 정부의 정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다.

공무원노조는 ILO를 비롯한 국제기구, 인권기구 등에 노동탄압을 자행한 대한민국 정부를 제소하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노동탄압을 일삼고 참사 책임이 빠져나가기 바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즉각 파면하고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을 위한 행정, 그리고 국민의 안전을 가장 국민 가까이에서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이 나라 행정과 안전을 책임지는 부처 수장을 파면 처벌하라는 하는 데는, 국민 행정을 위한 정책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러나 정작 그 수장과 그 수장을 임명한 대통령만 그것을 모른다.

 조혜정 기자 jhllk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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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세모녀’ ‘신촌 모녀’ 되풀이에도…대책 지지부진 ‘구멍 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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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2/11/28 11:07
  • 수정일
    2022/11/28 11:07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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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2-11-28 07:00수정 :2022-11-28 09:51

 
지난 25일 모녀가 숨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 한 다세대 주택. 현관엔 5개월 미납을 알리는 전기요금 고지서가 붙어있었다. 채윤태 기자
지난 25일 모녀가 숨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 한 다세대 주택. 현관엔 5개월 미납을 알리는 전기요금 고지서가 붙어있었다. 채윤태 기자

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정부 위기가구 대상으로 발굴되고도 실거주지와 주민등록상 주소가 달라 구청에서 모녀의 소재를 확인할 수 없었던 8월 ‘수원 세 모녀 사건’과 판박이다. 정부는 법 개정을 통해 행정안전부나 통신사로부터 연락처를 넘겨받아 위기가구 소재를 파악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신촌 모녀처럼 통신비를 6개월 이상 연체해 휴대전화가 정지된 경우에는 이 역시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7월 보건복지부는 신촌 모녀가 동시에 건강보험료 1년2개월, 통신비 6개월을 체납하고, 딸이 카드비 등 금융 관련 비용 납부를 7개월 밀린 사실을 확인하고 위기가구 대상으로 발굴했다. 8월에는 모녀의 주민등록 주소지가 있는 서울 광진구청의 공무원이 두 차례 주소지를 방문했으나, 모녀를 만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모녀가 서대문구로 이사간 뒤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또 사회보장 급여 신청 이력이 없어 사회보장정보시스템에도 전화번호가 등록돼 있지도 않았다.

 

정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체계 개선 대책’에 따르면 사회보장 급여 신청 이력이 없어도 행정안전부와 통신사가 보유한 주소와 연락처 등 위기가구의 정보를 넘겨받을 수 있다. 또 전입신고를 할 때 세대주뿐만 아니라 세대원의 연락처도 쓰도록 전입신고서의 서식도 개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선 법과 시행령이 개정돼야 한다. 통신사와 행안부로부터 위기가구 연락처를 확보하기 위해선 지난 10월4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사회보장급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위기가구의 상세주소와 연락처를 사회보장정보시스템에 확보하고 전입신고서 서식을 개정하기 위해선 사회보장급여법·주민등록법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 사안이 시급함에도 정부가 목표로 하는 법 개정 시점은 내년 12월이다. 잦은 주기로 반복되는 판박이 사건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국회의 움직임이 너무 더디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여야 합의로 법안이 정부 예상보다 빨리 통과될 가능성도 있지만, ‘신촌 모녀’와 같은 사건을 방지하기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촌 모녀는 두 명 모두 통신비 연체로 휴대전화가 끊겨있었던 탓에, 연락처를 확보해도 전화 연결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또 수원·신촌 모녀처럼 전입신고를 하지 않을 땐 세대원의 연락처를 쓰도록 한 정부의 ‘전입신고 대책’도 적용되지 않는다. 복지부 관계자는 “통신사 정보에는 연락처뿐 아니라 위기가구가 통신사에 가입할 때 기재했던 주소도 해당된다”며 “이 경우 대부분 실제 거주지랑 일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법 개정 이후 시행령에 가입 당시 주소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기가구를 발굴하기보단 이들이 고립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최현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원 세 모녀의 경우 가구주가 사망했을 때 남은 가족들이 부채를 떠안다 보니 숨어야 했던 근본적인 문제들이 있는데, 부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신용회복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협력은 여전히 정부 대책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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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기 사건은 정치공작 사건".."끝까지 진실 밝히겠다"

가족회, 35주기 추모제.."억울한 희생 세상에 호소하고 연대할 것"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11.27 20:01
  •  
  •  수정 2022.11.27 20:03
  •  
  •  댓글 0
 
KAL858기 사건 희생자 가족회'(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위원회'(진상규명위)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길 천주교예수회센터에서 '제35주기 KAL858기 사건 희생자 추모식'을 갖고 철저히 은폐된 진실의 시간, 숨죽이며 살았던 고통과 가슴속 응어리를 함께 나누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KAL858기 사건 희생자 가족회'(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위원회'(진상규명위)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길 천주교예수회센터에서 '제35주기 KAL858기 사건 희생자 추모식'을 갖고 철저히 은폐된 진실의 시간, 숨죽이며 살았던 고통과 가슴속 응어리를 함께 나누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전두환 신군부는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 사건을 일으켜 정권을 찬탈하고 7년이 지난 퇴임 후 안위를 보장받기 위해 노태우 군사정권으로 이양하기로 했으며,  35년 전인 1987년 12월 29일 차기 대통령 선거 보름을 앞두고 기획, 실행한 정치공작 사건이 이 KAL858기 사건이었습니다."

임옥순 'KAL858기 사건 희생자 가족회' 회장은 35년이 지나도록 온전한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이 사건에 대해 세월호나 10.29참사와 같은 '사회적 참사'가 아니라 '정치공작 사건'이라고 한사코 주장하고 강조했다.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고 대선을 하루 앞둔 그해 12월 15일에는 국가안전기획부가 테러범으로 지목한 김현희를 김포공항으로 압송한 조치가 있었다.

그러나 항공기, 더군다나 국적 항공기에 대한 최악의 공중 폭발 테러로 승무원 20명, 탑승객 95명 등 총 115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정부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미온적이었고 그동안 진상규명 요구 자체를 불온시해왔기 때문에 유가족으로서는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주장이다.

그날로부터 35년의 세월이 흘렀다. 

'KAL858기 사건 희생자 가족회'(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위원회'(진상규명위)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길 천주교예수회센터에서 '제35주기 KAL858기 사건 희생자 추모식'을 갖고 철저히 은폐된 진실의 시간, 숨죽이며 살았던 고통과 가슴속 응어리를 함께 나누었다.

임옥순 KAL858기 사건 희생자 가족회 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임옥순 KAL858기 사건 희생자 가족회 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임옥순 회장은 미리 준비해 온 서면을 낭독하면서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 1987년 6월 항쟁과 KAL858기 정치 공작 사건으로 수많은 국민들이 무참하게 죽임을 당했고, 권력은 이 사건들을 항상 북한의 공작으로 둔갑시켰다"며 KAL858기 사건을 정권 연장을 위한 군사독재의 정치공작 산물로 지목했다.

"문민정부를 표방한 김영삼 정부에 이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었어도 KAL858기 사건의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았고, 군사독재의 후예인 이명박,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서 이 사건은 다시 어둠속에 묻혀버렸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준비없이 탄생한 정부의 한계를 드러냈다."

우여곡절끝에 미얀마 인근 안다만 해역에 추락한 KAL858기 동체 수색은 33년이 지난 2020년에야 첫발을 내딛게 되었으나 가족들의 기대와는 달리 수색은 좀처럼 진척이 되지 않았고 불안한 미얀마 정정으로 인해 현재 수색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임 회장은 "전대미문의 검찰공화국이 들어서면서 KAK 858기 정치공작 사건은 다시 암흑속에 묻히게 되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우리 KAL858기 희생자 유가족들은 천인공노할 이 정치공작 사건의 진상 규명을 이 목숨 다할 때까지 절대로 포기할 수 없으며 KAL858기 정치공작 사건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가족회 회원인 최춘희씨.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가족회 회원인 최춘희씨.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가족회 회원인 최춘희씨는 KAL858기 사건에서 기득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국민들의 생명,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역대 정권의 변함없는 행태를 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두환이 노태우한테 정권을 대물림한 뒤 내려 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니까 (12월)16일이 대통령선거날인데, 15일 날 어디서 '가시네'(김현희)를 데리고 와서는 선거를 치르고, '북한이 그런거니까 국민들은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여기서 노태우를 앉혀가지고 혼란스럽게 저기하고 하니까 그런 거 저기 하지 말고 여기서 노태우를 앉혀가지고 안전하게 가자' 그랬던 거 아니에요."

정치는 잘 모른다는 최 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저희들끼리만 저기하지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으니까, 그전 세월호 때도 그렇고 요즘 이태원 사고도 그렇게 계속 나오지 않아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은경 가족회 부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은경 가족회 부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명규 DC10기 기장의 딸이자 차옥정 전 가족회 회장의 딸인 박은경 가족회 부회장은 "희망을 주는 일은 없었어요. 그래서 거의 반 포기하다시피 했고, 주변에서도 이제 포기하라는 얘기도 몇 번 들었고 그런 상황에서 몇몇분들이 전화 주셔서 우리가 모여서 같이 추모하는 마음으로 얘기라도 나누자고 하셔서 크게 준비하지 못하고 자리를 마련했다"고 쉽지 않은 내부 사정을 말했다.

KAL858기 동체수색을 위한 현안이 있어서 작년에는 정부쪽하고도 10회 정도 회의도 했는데, 올해들어 3월 16일 회의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올해에는 지금까지 미얀마측과 67차례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라고 한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는 KAL858기 동체수색을 위한 정부 예산이 나왔지만 내년 예산은 책정되지 않았고 지금까지 받은 예산은 다시 국고로 환수되며, 내년에 안다만 수색이 가능하게 되면 예비비를 신청해서 주겠다는 외교부 당국자의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재명씨는 "현재 'KAL858기 사건 희생자 가족회'와 '대한항공 KAL858기 탑승 희생자 유족회'(유족회)로 나뉘어 있는 상황을 극복하고 하나로 합쳐야 하고, 정부에 대한 요구도 구체적으로 제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회 김재명씨.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가족회 김재명씨.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가족들의 상황에 많이 공감하고 있으며, 항상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가족들의 상황에 많이 공감하고 있으며, 항상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그 전과는 전혀 다른 인생항로를 겪고 있는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저는 죽을 용기를 내서 싸웠고 그 과정에서 믿음의 과정도 쌓아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과거 사건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나름대로의 끝맺음을 해야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가족들의 상황에 대해 많이 공감하고 있으며, 항상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허영주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허영주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허영주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심해수색을 요청했으나 6년째 돌아오는 이야기는 민간회사의 일이기 때문에 국가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지금 6년째이지만 우리 가족들도 35년까지 실종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며, 35년째 가족의 주검도 확인하지 못해 '실종' 상태인 가족회 회원들에게 남다른 공감을 전했다.

"그 마음의 짐과 고통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저희는 또 다르게 느끼는 감정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던 임 회장은 "더 큰 보통이 뭐냐면 김현희가 방송마다 나와가지고  쓸데없는 얘기들을 하는 거예요. 그게 더 고통스러웠어요"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겪는 슬픔에는 뭔가 공통의 분노가 항상 있구나,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같이 연대하면서 나아가면서 같이 해결을 해 나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허 대표의 이야기다.

채희준 변호사.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채희준 변호사.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진상규명위에서 활동하는 채희준 변호사는 "올해 정부가 바뀌면서 2년 연속 편성돼왔던 이 사건에 대한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비난받아야 마땅하다"며, "가족들이 포기하지 않고 모여서 정부에 질문하고 요구하기 때문에 지금도 이 사건은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가족들이 좀 더 단합해서 활동가들도 더 모일 수 있도록 해 주시면 진상규명을 위해 좀 더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정대 프란치스코 신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정대 프란치스코 신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진상규명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정대 프란치스코 신부는 KAL858기 희생자 가족들이 충분히 위로받지 못한데 대한 미안함과 부족함에 대해 토로했다.

그 오랜 세월, 진상이 가려진 채 그 많은 억울한 희생자들이 있었다고 세상에 호소를 했어야 하는데 좀 부족했다는 것. 가족회가 세상과 더불어 힘을 얻기보다 오히려 세상과 고립되어 더 힘들었다는 것. 그리고 지금 희생자 가족들이 나뉘어져 있는 것은 모두에게 굉장히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회가 안으로 단합하고 밖으로도 나가서 사회적 참사에 관심을 갖고 힘을 실어주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갑자기, 우연히 일어난 사고가 아니라 사회 구조에 발생원인이 있는 일들이지 않나. 이런 일을 먼저 겪은 사람들이 먼저 나서서 해결하는 노력을 했다면,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참사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35년이 되었습니다! 끝까지 찾아서 가족 곁으로 모시고 오겠습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35년이 되었습니다! 끝까지 찾아서 가족 곁으로 모시고 오겠습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편, 오는 29일에는 '대한항공 KAL858기 탑승 희생자 유족회'(유족회)가 주최하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이 후원하는 'KAL858기 사건 35주기 추모제’가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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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XX들"... 그들은 사흘에 한 번 이상 털렸다

[윤석열 200일①] 검찰공화국 101일∼200일까지... 언론에 공개된 67개 주요 압수수색 일지

22.11.28 04:58l최종 업데이트 22.11.28 06:39l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25일 여의도 국회에서 시정연설 후 퇴장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등에 항의하여 불참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25일 여의도 국회에서 시정연설 후 퇴장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등에 항의하여 불참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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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앞서 윤석열 정부의 100일을 함축하는 표현이다. 대통령실은 물론 국무총리실, 법무부, 국가정보원, 금융감독원, 국가보훈처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검사 출신 인사들이 포진했다. 행정부 입법 최종 관문인 법제처 수장, 심지어 입법부(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까지 검사 출신들이 차지했다. 이렇게 검찰공화국 인적 토대가 구축되고 나온 말이 노태우 전 대통령 당시 유행했던 '범죄와의 전쟁'이었다. 

1990년 노태우 정부는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32년 후 들어선 검찰공화국 전쟁 상대는 '마약'으로 보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특히 '검수원복' 입법 과정에서 마약 수사 등이 민생 수사라고 강조했고, 검찰공화국 99일차(8월 16일)에 대검찰청에서는 전국 6대 지검 마약·조직범죄 전담 부장검사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했다. 그리고 정확히 취임 100일을 넘긴 윤 대통령은 '검찰공화국' 첫 검찰총장으로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지명했다. 그 이후  전쟁 상대가 단지 '마약'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상대는 '야권'이었다. 왜, 6천 글자에 달하는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단 한 번도 '협조, 협치, 동반, 야당'과 같은 단어를 찾아볼 수 없었는지, 정부 출범 후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와는 왜 단 한 차례도 회동을 갖지 않는지, 대통령 취임 136일차(9월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터져 나온 '비속어 논란' 당시 대통령실이 내놓은 공식 해명이 왜 '이XX들 = 더불어민주당'일 수밖에 없었는지 짐작케 만드는 일들이 대통령 기자회견 이후 100일 동안 일어났다.

[관련기사] 윤석열 정부 100일... '범죄와의 전쟁' (http://omn.kr/20bj6)

37:1
 
큰사진보기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지난 10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외교참사 정치탄압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지난 10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외교참사 정치탄압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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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취임 101일차부터 200일차를 맞았던 11월 25일까지 <연합뉴스>에 기록된 검찰의 주요 압수수색 상황을 종합해봤다. 보도로 확인된 경우만, 100일 동안 진행된 검찰의 압수수색은 67회였다. 그런데 그중 37회가 '이재명', 문재인 정부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에 집중돼 있었다. 최소 사흘에 한 번 이상 검찰은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을 상대로 이뤄진 경우는 한 차례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관련 압수수색이 가장 많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 공공수사2부(이상현 부장검사),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 등 5개 부서가 19회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관세청도 합세했다.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에 대한 압수수색을 북한 그림 밀반입 의혹과 관련해 2회 진행했다. 관세청 경우까지 포함하면 100일 동안 압수수색 21회가 '이재명'에게 집중됐다. 닷새에 한 번 꼴이다.

서울중앙지검의 경우는 위례신도시 개발 의혹, 그리고 이재명 대표 측근인 김용·정진상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국회는 물론, 민주당사(민주연구원)까지 차례로 '털렸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야당 중앙당사에 압수수색이 진행된 사례로는 최초였다. 수원지검은 쌍방울그룹 비리에 더해 대북 송금 의혹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뇌물 의혹 등을 파헤치기 위해 6회,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성남FC 후원 의혹 수사를 위해 역시 6회 압수수색을 각각 벌였다.

그 다음으로 많았던 표적은 '문재인 정부'였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이희동 부장검사)·공공수사3부(이준범 부장검사)·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형사5부(최우영 부장검사),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서현욱 부장검사),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병주 부장검사),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박경섭 부장검사)·국가재정범죄합동수사단(단장 유진승 부장검사) 등 서울 지역 검찰 조직이 총동원됐다. '동서남북'을 아우르는 8개 부서가 대통령기록관, 국방부, 통일부, 국토해양부, 방송통신위원회, 광복회 등을 압수수색했다. (해당 사건은 기사 하단 참조)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 수사로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한 대전지검 경우까지 더하면 모두 14차례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민주당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은 '이정근·노웅래' 사건 관련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가 4회 진행했다. 여당 쪽에서는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1회 당했다. 

압색, 압색, 또 압색
 
큰사진보기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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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와 관련해 지자체장을 상대로 압수수색 실시가 확인된 경우는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 민주당 소속이 3명, 국민의힘 소속이 2명이었다. 경기도지사로 출마했던 강용석 변호사도 압수수색을 피하지 못했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가 지난 24일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그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올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조영달 전 후보는 선거 운동원에게 불법으로 금품을 준 혐의로 최근 압수수색 후 검찰에 구속됐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 하윤수 부산시교육감도 공직선거법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했다. 

배임·탈세·횡령·담합 등 혐의로 기업을 상대로 실시된 압수수색은 11회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대한 압수수색은 3회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명종합건설 탈세 의혹과 문재인 정부 시절 이뤄진 외환 거래와 관련하여 우리은행이 집중적으로 '털렸다'. 검찰은 물론 금융감독원과 국정원까지 나서 진행하고 있는 '수상한 외환 거래 수사' 규모는 17조 3186억원. '대북 송금'과의 관련성이 제기되면서 정치적 사건으로 그 성격이 바뀌고 있는 상태다.

이와 같은 검찰의 압수수색은 최근에는 공안 분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지난 9일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내세워 강은주 4.3 민족통일학교 대표 등 통일운동 관계자 5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제주, 창원, 진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실시했다. 암 투병중이었던 강 대표는 이날 압수수색 도중 응급실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윤 대통령 취임 101일∼200일 사이 검찰이 진행했던 주요 압수수색 일지를 정리한 것이다. (날짜 - 주체 - 대상 - 사건)

[08월 18일] 서울지검 반부패수사2부 - 이정근 자택 등 - 불법정치자금 수수
[08월 19일] 대전지검 - 대통령기록관 - 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
[08월 19일] 서울지검 공공수사3부 - 대통령기록관 - 탈북 어민 강제북송 의혹
[08월 22일] 서울지검 공공수사3부 - 대통령기록관 - 탈북 어민 강제북송 의혹
[08월 22일] 제주지검 - 제주도청 등 - 오영훈 지사 선거법 위반
[08월 22일] 전주지검 - 이스타항공 등 - 이스타항공 부정 채용
[08월 24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 - 신성식 검사장 - KBS 한동훈 오보 의혹
[08월 25일]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 - 산업통상자원부 유관단체 - 블랙리스트
[08월 26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 - 대통령기록관 - 탈북 어민 강제북송 의혹
[08월 26일] 수원지검 형사6부·공공수사부 - 쌍방울 -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08월 29일]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 - 서울구치소 등 - 우리은행 직원 횡령
[08월 29일]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 - 박은정 검사 자택 등 - 찍어내기 감찰 의혹
[08월 31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 - 호반건설 등 - 위례신도시 의혹
[09월 01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 - 미래에셋증권 등 - 위례신도시 의혹
[09월 01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 - 대통령기록관 - 서해 공무원 피격
[09월 06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 - 경기도청 - 이재명 허위발언 혐의
[09월 07일] 수원지검 형사6부 - 경기도청 -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 뇌물 혐의
[09월 07일] 대전지검 - 천안시청 - 박상돈 시장 선거법 위반 혐의
[09월 15일]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 - 신풍제약 - 비자금 조성 혐의
[09월 16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 - 성남시청 등 - 성남FC 후원 의혹
[09월 2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 - 두산그룹 - 성남FC 후원 의혹
[09월 22일] 대구지검 - 우리은행 - 외환 거래 내역 의혹
[09월 22일] 부산지검 - 하윤수 교육감 자택 등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09월 23일]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 - 방송통신위원회 - TV조선 재승인 심사 의혹
[09월 23일]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 - 서울교통공사 - 신당역 살인사건 수사
[09월 26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 - 네이버 등 - 성남FC 후원 의혹
[09월 27일]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수사부 - 대명종합건설 - 탈세 편법 승계 혐의
[09월 28일] 광주지검 - 광산구 장학회 - 금고 선정 심의 명단 유출 의혹
[09월 29일] 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 - 우리은행 등 - 외환 거래 내역 의혹
[09월 29일]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수사부 - 우리은행 - 대명종합건설 탈세 혐의
[09월 30일] 울산지검 - 울산시청 시민신문고위원회 - 관계자 비리
[10월 04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 - 농협 등 - 성남FC 후원 의혹
[10월 05일]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 - 광복회 등 - 김원웅 전 회장 횡령 혐의
[10월 05일] 수원지검 형사6부 - 대북협력업체 - 대북송금 - 이화영 뇌물
[10월 06일] 수원지검 형사6부 - 동북아평화경제협회 - 대북송금 - 이화영 뇌물
[10월 06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 - 네이버 - 성남FC 후원 의혹
[10월 07일] 인천지검 - 롯데바이오본사 - 삼성바이오 영업비밀 유출
[10월 07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 - 비덴트 등 - 빗썸 횡령 혐의 
[10월 12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 현대제철 등 - 철근 입찰 담합 혐의
[10월 14일] 수원지검 형사6부 - 아태평화교류협회 등 - 대북 송금 의혹
[10월 17일] 수원지검 형사6부 - 쌍방울 본사 - 그룹 비리 - 대북 송금 의혹
[10월 19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 - 민주연구원 - 김용 불법정치자금 혐의
[10월 19일] 청주지검 - 소방청 - 내부 청탁 비리
[10월 20일] 전주지검 남원지청 - 전북도의원 사무실 - 선거법 위반 혐의
[10월 24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 - 민주연구원 - 김용 불법정치자금 혐의
[10월 25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 - 안산시청 - 성남FC 후원 의혹
[10월 26일] 창원지검 - 하영제 의원 사무실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1월 02일] 창원지검 - 홍남표 시장 자택 등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1월 08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 SPC그룹 본사 등 - 경영진 배임 혐의
[11월 09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 - 정진상 자택 등 - 뇌물 수수 혐의
[11월 09일] 전주지검 군산지청 - 군산시청 - 강임준 시장 선거법 위반 혐의
[11월 10일] 전주지검 정읍지청 - 정읍시청 - 김학수 시장 선거법 위반 혐의
[11월 10일] 광주지검 - 광주교육청 - 이정선 교육감 선거법 위반 혐의
[11월 10일] 서울북부지검 국가재정범죄수사단 - 태양광업체 - 태양광사업 비리
[11월 11일]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 - 삼성물산 건설부문 - 가거도 방파제 사업 의혹
[11월 15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 삼성화재 등 - 임대보험 입찰 담합
[11월 15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합수단 - 차이코퍼레이션 - 테라루나 사태
[11월 16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 국회 의원회관 - 노웅래 뇌물 수수 혐의
[11월 17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 - 국방부 등 - 서해 공무원 피격
[11월 17일]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 - 방송통신위원회 - TV조선 재승인 심사 의혹
[11월 18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 노웅래 의원 자택 - 뇌물 수수 혐의
[11월 22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 - 경기도청 - 정진상 뇌물 수수 혐의
[11월 23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 국토부 등 - 노영민 취업 청탁 개입
[11월 24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 국회 본관 - 노웅래 뇌물 수수 혐의
[11월 24일] 수원지검 공공수사부 - 강용석 자택 등 - 선거법 위반 혐의
[11월 24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 한국타이어 등 - 부당 지원 혐의
[11월 00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 - 조영달 자택 등 - 선거법 위반 혐의

※ 조영달 전 후보 대상 압수수색 날짜는 알려지지 않음. [윤석열 200일② 마약과의 전쟁]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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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비판 ‘한마음 한뜻’ 대통령실-보수·경제지

  • 기자명 윤수현 기자 
  •  
  •  입력 2022.11.28 07: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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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강경대응 일변도 “업무개시명령 발동 검토해야”
동아·한국은 정부에 대화 요구…“강 대 강 대치 장기화 피해야”
윤석열 독단적 행보 비판 이어져…“윤 험한 말,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짓”

전국민주노동조합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노동조합과 정부의 타협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27일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해 “국민 경제에 직접적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민 편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업무개시명령 발동, 손해배상 청구소송 제기도 시사했다.

보수신문과 경제신문 역시 28일 아침신문에서 대통령실의 화물연대 비판에 발을 맞췄다. 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과 경제적 타격을 거론하면서 화물연대를 규탄하고 나선 것이다. 반면 동아일보·한국일보·경향신문 등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당부했다.

▲11월28일 주요 아침신문 1면 갈무리.
▲11월28일 주요 아침신문 1면 갈무리.

조선일보·중앙일보는 26일 오전 7시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화물차량에 쇠구슬이 날아왔고, 화물연대가 이 같은 일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경찰 추정을 기사화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쇠구슬을 던진 용의자가 누구인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선일보는 총파업이 ’폭력적 양상‘을 보인다고 단정했다.

쇠구슬 용의자 아직 모르는데…조선 “총파업 폭력적 양상”

조선일보는 10면 ‘파업 불참 화물차량에 ’쇠구슬 테러‘에서 “닷새째를 맞은 화물연대 총파업이 점차 폭력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운행 중인 컨테이너 화물 차량에 쇠구슬로 추정되는 물체가 날아와 운전자가 다치고,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화물차에 계란을 던지고 폭언하는 일도 벌어졌다”며 “경찰은 화물연대 측이 던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11월28일 조선일보 10면 갈무리
▲11월28일 조선일보 10면 갈무리

중앙일보는 1면 ’파업 불참 화물차에 쇠구슬이 날아들었다‘ 보도에서 “경찰은 파업 참가자가 이 물체를 날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라면서 “전국 산업 현장에서는 파업 여파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했다.

매일경제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부각했다. 매일경제는 1면 ’시멘트 감산 초읽기…화물파업 연쇄쇼크‘ 기사를 통해 “전국 곳곳에서 물류 차질이 빚어지고 현장에서는 ’셧다운‘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화물연대 파업으로 직격탄을 맞게 된 시멘트업계는 이르면 29일께 감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봤다. 또한 매일경제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함께 2017년~2022년 파업·운송거부로 6조 5000억 원의 기업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고 했다.

 
 
 

 

▲11월28일 국민일보 사설 갈무리.
▲11월28일 국민일보 사설 갈무리.

사설을 통한 화물연대 비판도 이어졌다. 이번 총파업이 경제에 피해를 끼치는 만큼 정부가 강경 대응을 해야 한다는 요구다. 국민일보는 “업무개시명령 발동 요건이 충분히 갖춰졌는데도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면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오늘 교섭에서 조속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이데일리는 “화물연대는 민주노총을 등에 업고 야당의 비호 아래 ‘일몰 3년 연장’이라는 타협안마저 단칼에 거절하며 정부를 무릎 꿇리겠다는 의지를 노골화하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동아일보, 정부·화물연대에 대화 촉구

동아일보의 논조는 이들과 달랐다. 동아일보는 사설 ‘정부·화물연대 첫 교섭… 타결 전에 협상장 안 떠난단 각오로’에서 총파업으로 경제 타격이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정부 역시 성급히 명령을 발동했다가 사태를 악화시켜 강 대 강 대치를 장기화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아일보는 “양측은 타결 전에는 협상장을 안 떠난다는 자세로 대화를 해야 한다”며 “6월 운송거부 때처럼 ‘추후 협의’식의 미봉책으로 적당히 넘겼다가 몇 달 뒤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해선 안 된다. ‘1%대 성장’과 수십 년 만의 경기침체를 앞두고 화물연대가 다시 경제에 치명적 충격을 준다면 이번만은 책임을 끝까지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11월28일 동아일보, 한국일보 사설 갈무리.
▲11월28일 동아일보, 한국일보 사설 갈무리.

한국일보는 ‘업무명령 압박 속 화물연대 첫 교섭, 대화로 해결을’ 사설을 내고 “산업 현장 피해가 불어나고 있는 만큼 양측 모두 위기의식을 갖고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정부가 화주들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노동자들에게 생계 수단과 결사의 자유를 빼앗겠다는 겁박으로 들릴 극단적 표현은 사태 해결에 걸림돌이 될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과 품목 확대 논의’를 약속해놓고 5개월간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정부와 국회의 무책임이 더 크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사설 ‘물류 차질 본격화, 정부는 열린 대화로 화물 파업 풀어야’에서 “이번 파업에는 정부 책임이 크다. 정부는 지난 6월 안전운임제를 지속 추진하고 적용품목 확대를 논의하기로 화물연대와 합의해놓고 최근 안전운임제만 3년 연장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썼다. 경향신문은 정부가 경제위기론을 꺼내 든 것에 “독재 정권이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들었던 경제 위기론의 복사판”이라면서 “정부가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자영업자로 간주해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것은 모순이다. 이익이 나지 않아 개인 사업자가 가게 문을 닫겠다는데 강제로 영업을 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규탄했다.

윤석열 언론관·독단적 행보에 비판 칼럼 이어져

▲11월28일 한겨레 칼럼 갈무리.
▲11월28일 한겨레 칼럼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관과 독단적 행보에 대한 비판이 제됐다. 대통령실의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불허’ 조치로 촉발된 도어스테핑 중단에 대해 김태규 한겨레 정치팀장은 칼럼 ‘도어스테핑은 끝났다’에서 “본인 필요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던 약식회견을 엄청난 시혜로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김 팀장은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에서 ‘분열과 우격다짐 메시지’를 내놨다면서 “신뢰 기반이 무너진 상태에서 아침마다 반복되는 윤 대통령의 험한 말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짓”이라고 밝혔다.

김만권 경희대 학술연구교수는 같은 신문에 게재한 칼럼 ‘대통령실과 해당 언론사가 풀 문제라고?’에서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이 공동 대응에 나서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MBC 기자와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언쟁을 벌인 것을 문제삼으며 MBC 취재기자 제재를 요구했다. 이에 기자단은 대통령실과 MBC가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선을 그었다. 김만권 교수는 “출입기자단 성명을 보면 정작 언론인은 이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면서 “공권력의 언론에 대한 억압은 대체로 공권력의 무능과 무리한 정책을 가리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평가했다.

▲11월28일 경향신문 칼럼 갈무리.
▲11월28일 경향신문 칼럼 갈무리.

우석훈 경제학자는 경향신문 칼럼 ‘윤석열 정부, 밥그릇 걷어차기’에서 “윤석열 정부 6개월, 문화 분야에서 ‘밥그릇 걷어차기’가 점점 더 빈번해진다”면서 “서울시 의회가 자신의 입맛대로 방송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TBS에 대한 지원을 끊는 것 역시 전형적인 ‘밥그릇 걷어차기’다. “돈 줄을 끊어버리면 자기들이 어쩔 것이냐”, 이런 좀 치사한 문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우석훈 경제학자는 “대주주로 있던 YTN에서 한전 자회사가 철수하는 것 역시 이런 ‘밥그릇 걷어차기’의 일환 아니겠느냐”면서 “심지어는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편과 같은 좀 더 큰 스케일의 공작 역시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흉흉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더탐사, 한동훈 집 앞 생중계에 조선 “취재를 빙자한 폭력”

유튜브 ‘더탐사’가 2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집 앞에 찾아가 방송을 한 것을 두고 조선일보·서울신문은 “취재를 빙자한 폭력”, “행패”라고 비난했다. 경찰은 더탐사 취재진을 보복범죄 및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해 수사할 방침이다. 조선일보는 사설 ‘한 장관 아파트 문 앞서 생중계한 ‘더탐사’, 취재 빙자한 폭력이다‘에서 “갑작스러운 일을 당한 가족들은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라면서 “자신들을 고소한 한 장관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런 일을 벌인 것이다. 취재를 빙자해 한 장관과 가족들에게 사실상 폭력을 행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11월28일 조선일보, 서울신문 사설 갈무리.
▲11월28일 조선일보, 서울신문 사설 갈무리.

서울신문은 ‘너도 당해 보라’며 장관집 찾아가 행패 부린 더탐사’ 사설을 통해 “법원의 영장에 따라 이뤄진 압수수색과 법무부 장관 자택을 무단 방문한 행위를 한 저울에 올려놓는 사고방식부터가 정상이 아니다. 언론을 빙자한 유사매체들의 정치적 패악이 도를 넘었다. 엄정한 사법처리 말고는 답이 없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검찰 송치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실명보도

▲11월28일 동아일보 12면 갈무리.
▲11월28일 동아일보 12면 갈무리.

25일 경찰은 대장동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50억 원을 빌리고 원금만 갚은 혐의로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검찰에 송치했다. 동아일보는 홍 회장 실명과 검찰 송치 소식을 지면에서 전했다. 동아일보는 12면 ‘‘50억 클럽’ 홍선근, 청탁금지법 위반혐의 檢송치’ 보도에서 “홍 회장은 2019년 10월경 김 씨로부터 50억 원을 빌렸다가 약 두 달 뒤 이자 없이 원금만 갚은 혐의를 받고 있다. 홍 회장은 김 씨로부터 돈을 빌릴 당시 차용증을 썼는데, 이들이 작성한 차용증에는 이자율이 명시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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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열핵탄두 비행 흔적과 붉은기 중대

[개벽예감 517] 모의열핵탄두 비행 흔적과 붉은기 중대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2/11/2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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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포-17형 발사 모습.

 

<차례>

 

1. 조선이 화성포-17형을 만든 이유

2. 최고 비행 속도를 왜 발표하지 않았을까?

3. 고각발사로 재진입기술 완성했다

4. 사진에 나타난 모의열핵탄두 비행 흔적들

5. 대륙간 탄도미사일 운영하는 붉은기 중대들

 

1. 조선이 화성포-17형을 만든 이유

 

2022년 11월 18일 금요일 오전 10시 15분경 평양국제비행장 활주로에서 초대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가 진행되었다. 김정은 총비서가 시험발사 전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지도하였다. 이날 시험발사는 화성포-17형을 두 번째로 쏘아 올린 제2차 시험발사였다. 화성포-17형 제1차 시험발사는 2022년 3월 24일 평양국제비행장 활주로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밑에 진행되었다. 화성포-17형은 2022년 3월 24일 오후 2시 33분경 고각으로 발사되었고, 2022년 11월 18일 오전 10시 15분경 또다시 고각으로 발사되었다. 

 

화성포-17형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15,000km 이상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1년 1월 8일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 사업총화보고에서 “15,000km 사정권 안의 임의의 전략적 대상들을 정확히 타격소멸하는 명중률을 더욱 제고하여 핵선제 및 보복타격능력을 고도화할 데 대한 목표”를 제시하였는데, 조선은 2022년에 화성포-17형 시험발사를 두 차례 진행하면서 그 목표를 달성하였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조선이 사거리가 13,000km에 이르는 화성-15형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여 미국 워싱턴 DC를 날려 보낼 수 있는 막강한 핵타격력을 확보한 것에서 멈추지 않고, 사거리가 15,000km 이상인 화성포-17형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화성-15형만으로도 대미 핵억제력이 충분한데, 그보다 사거리가 더 긴 화성포-17형을 굳이 만들어야 했던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세계 최강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여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 전체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엄청난 핵타격력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화성-14형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북태평양 상공을 통과하여 미국 본토 서부지역을 타격할 수 있고, 화성-15형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북극해 상공을 통과하여 미국 본토 중부지역과 동부지역을 각각 타격할 수 있다. 이런 사정을 간파한 미국은 화성-14형을 북태평양 상공에서 요격하기 위한 미사일방어체계를 캘리포니아에 배치했고, 화성-15형을 북극해 상공에서 요격하기 위한 미사일방어체계를 알래스카에 배치했다. 2021년 2월 23일 미국군 합참본부 차장 존 하이튼(John E. Hyten)은 민간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토론회에 출연하여 조선이 미국 본토를 향해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우리의 국가 미사일 방어 능력은 현재 중국, 로씨야, 이란이 아니라 분명히 북조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고 하면서, 조선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미사일방어체계가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각각 배치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조선은 북극해 상공과 북태평양 상공을 통과하지 않고 남극대륙 상공을 통과하는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화성포-17형이다. 조선이 남태평양 상공으로 발사한 화성포-17형은 남극대륙 상공을 통과하고, 남미국가 에꽈도르 상공을 지나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그처럼 매우 먼 거리를 날아가려면, 사거리가 15,000km 이상 되어야 한다. 화성포-17형은 전 세계 핵강국들이 보유한 각종 대륙간 탄도미사일들 중에서 가장 먼 거리를 날아가는 세계 최강의 전략무기다. 

 

조선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들어가 미국 본토를 공격하는 막강한 미사일 공격 능력을 보유하기 위해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던 시기에 미국은 기존 미사일 방어 능력을 대폭 보강하여 맞서보려고 발버둥을 쳤다. 이를테면, 2020년 8월 18일 미국 미사일방어청장 존 힐(Jon A. Hill)은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민간연구기관 헤리티지재단(Heritage Foundation)이 주최한 화상토론회에 출연하여 미국 국방부가 조선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기존 요격미사일보다 성능이 더 우월한 신형 요격미사일을 2030년까지 실전 배치하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2028년까지 실전 배치하려는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은 미국의 편이 아니었다. 조선이 남극대륙 상공을 통과하여 미국 본토로 날아가는 화성포-17형을 실전 배치한 오늘, 신형 요격미사일을 개발하여 2028년까지 실전 배치하려던 미국의 야심찬 계획은 결국 물거품으로 되고 말았다. 화성포-17형 제2차 시험발사성공은 조선의 미사일 공격 능력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압도한다는 것을 실증해준 매우 중대한 사변이다. 이 중대한 사변은 다음과 같은 후속 조치들을 수반했다.

 

첫째, 2022년 11월 26일 김정은 총비서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압도하는 미사일 공격 능력을 “완전무결하게 완성한” 국방과학연구부문 지도간부들과 과학자들의 “혁혁한 공헌”을 높이 평가하고, 그들의 군사칭호를 올려주는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포상명령을 하달했다. 수훈자들의 실명이 조선의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공개되었다.

 

둘째, 2022년 11월 26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제1차 시험발사와 제2차 시험발사에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압도하는 화성포-17형의 위력을 실증한 11축22륜 발사대차 제321호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웅칭호와 금별메달,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했다. 고유번호 ㅈ09151751로 표기된 화성포-17형은 제2차 시험발사에 사용되어 실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 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하는 데 사용된 발사대차 제321호를 포상한 것이다. 

 

이처럼 조선의 미사일 공격 능력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압도하면서 군사 상황이 급변하자 미국은 핵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미국이 핵공포를 차츰 심하게 느낄수록, 조선은 ‘남조선해방전쟁’의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더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2. 최고 비행 속도를 왜 발표하지 않았을까?

 

화성포-17형 제1차 시험발사와 제2차 시험발사에서 나타난 성능지표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제1시험발사 제2시험발사
최고정점고도 6,248.5km 6,040.9km
비행거리 1,090km 999.2km
비행시간 4,052초(67분 32초) 4,135초(68분 55초)

 

제2차 시험발사에서 화성포-17형은 제1차 시험발사에 비해 1분 23초 더 오래 비행하였는데, 최고정점고도는 207.6km 더 낮아졌다. 비행시간이 늘어나면, 최고정점고도도 더 높아져야 하는데, 최고정점고도는 되레 낮아졌다. 그렇다면 화성포-17형은 제2차 시험발사에서 이전보다 느린 속도로 비행한 것일까?

 

지금까지 조선은 각종 미사일을 수없이 시험발사하였으나, 미사일의 비행속도를 외부에 밝힌 적이 없다. 그런데 한국군 합참본부 발표에 의하면, 제2차 시험발사에서 화성포-17형의 비행속도는 “약 마하 22”로 측정되었다고 한다. 마하(Mach) 22는 음속의 22배로 날아가는 엄청난 속도이며, 1초에 7.5km를 날아가는 고극초음속(high-hypersonic speed)이다. 화성포-17형이 제2차 시험발사에서 마하 22의 고극초음속으로 날아갔다면, 비행 속도가 이전보다 느려졌다고 볼 수 없다. 

 

그런데 한국군 합참본부는 화성포-17형의 최고 비행 속도가 마하 22로 측정되었다고 명확하게 발표하지 않고, 화성포-17형의 비행 속도가 약 마하 22로 측정되었다고 불명확하게 발표했다. 원래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비행 과정에서 균일한 속도로 날아가지 않기 때문에, 평균 비행 속도를 산출하여 발표하지 않고 최고 비행 속도를 측정하여 발표해야 정상이다. 그런데 한국군 합참본부는 평균 비행 속도도 아니고 최고 비행 속도도 아니고, 매우 불명확한 비행 속도를 발표했다. 왜 그랬을까? 한국군 합참본부는 마하 22 이상으로 측정된 화성포-17형의 최고 비행 속도를 발표하지 않고, 비행 속도가 약 마하 22로 측정되었다고 불명확하게 발표한 것이다. 

 

조선이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하였을 때, 한국군 합참본부는 그 미사일이 대기권(중간권)에 진입하기 전에 마하 24의 속도로 비행하다가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마하 20의 속도로 비행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군 합참본부는 5년 전 최고 비행 속도와 대기권 진입 비행속도를 구분했지만, 이번에는 양자를 구분하지 않았다. 

 

이런 불명확한 발표내용 뒤에는 화성포-17형이 화성-15형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비행하였다는 사실이 은폐되어 있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화성포-17형의 최고 비행 속도가 마하 24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화성포-17형의 최고 비행 속도를 파악하려면, 추진단계(boost phase), 중간단계(midcourse phase), 종말단계(terminal phase)에 따라 달라지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비행속도를 단계별로 살펴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추진단계에서 로켓엔진을 가동하면서 가속도로 상승한다. 가속도로 상승하던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로켓엔진연료를 전부 소모하고 외기권(exosphere)에 진입한다. 외기권은 지표면으로부터 700~10,000km에 이르는 공간이다. 외기권에 진입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중간단계에서 상승을 계속하다가 마침내 최고정점고도에 도달한다. 최고정점고도에 도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지구를 향해 낙하하기 시작한다. 중간단계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낙하 속도는 대체로 마하 20에 이른다.  

 

중간단계에서 낙하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종말단계에 진입하면, 미사일 동체에서 재진입체(reentry vehicle)가 분리된다. 동체에서 분리된 재진입체의 낙하 속도는 최고속도인 마하 24~25의 고극초음속에 도달한다. 

 

재진입체는 고극초음속으로 낙하하다가 공기저항을 받으면서 낙하 속도가 마하 20 정도로 떨어진다. 예컨대, 2017년 11월 29일 조선이 고각으로 발사한 화성-15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재진입체의 낙하 속도는 마하 24(초속 8.2km)까지 높아졌다가, 공기저항을 받으면서 마하 20(초속 6.8km)으로 떨어졌다. 

 

3. 고각발사로 재진입기술 완성했다

 

종미우익 성향의 군사전문가들은 2022년 11월 18일 조선이 화성포-17형 제2차 시험발사에서 성공하였을 때, 잠꼬대 같은 소리를 늘어놓았다. 그들은 “고각발사로는 재진입기술 검증이 제한적”이라느니 또는 “고각발사로 (미사일을) 멀리 보낼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수는 있지만, 재진입기술은 정상각도로 발사해야 확보할 수 있다”느니 또는 “마하 20 이상의 극초음속으로 대기권에 진입해 대류권 부근에서 발생하는 섭씨 6,000~7,000도 이상 고열과 충격이 예상되는 ICBM 운용환경의 완전한 재진입체 기술을 북이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느니 뭐니 하며 분별없이 떠들어댔다. 대북혐오선동에 열을 올리는 종미우익 언론매체들은 그들의 잠꼬대 같은 소리를 여과 없이 그대로 보도했다. 이처럼 화성포-17형 시험발사에 관한 허위보도가 쏟아져 나오자, 많은 독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화성포-17형에 관한 인식 혼란을 극복하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 재진입체는 외기권(exosphere)에서 낙하하기 시작하여 열권(thermosphere)에 진입하면서 공기저항을 받기 시작하는데, 지표면으로부터 약 100km 고도에서 공기밀도가 높아지는 카르만선(Karman line)을 지나 중간권(mesosphere)에 진입하면 공기저항이 엄청나게 커지고, 그에 따라 상상을 초월하는 고열과 고압, 충격과 진동이 발생한다. 고열과 고압 속에서 탄두를 보호해주고, 충격과 진동 속에서 비행자세를 제어해주는 것이 재진입기술이다. 만약 재진입기술을 완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면, 재진입체가 카르만선을 지나 중간권에 돌입할 때 발생하는 엄청난 고열과 고압, 충격과 진동을 견디지 못하고, 형체도 없이 허공에서 연소되어 버린다.

 

2016년 3월 14일 조선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재진입기술을 완성하기 위한 물리적 모의시험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당시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대기권 재돌입환경 모의시험은 조선이 자체 기술로 설계, 제작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재진입체가 대기권(중간권)에 돌입할 때 “공기력학적 가열로 생기는 높은 압력과 열흐름 환경 속에서 첨두의 침식 깊이와 내면 온도를 측정하여 개발된 열보호재료들의 열력학적 구조안전성을 확증하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는데, “대기권 재돌입 시 조성되는 실지 환경과 류사한 압력조건과 근 5배나 되는 열흐름 속에서도 첨두의 열력학적 구조안정성이 확증됨으로써 대륙간탄도로케트 전투부의 재돌입 믿음성을 확고히 담보할 수 있었다”라고 한다. 

 

조선은 2016년에 재진입체를 완성했고, 2017년에 대륙간 탄도미사일 고각발사에서 재진입기술을 완성했다. 2017년 7월 4일 조선에서 화성-14형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고각으로 발사되었을 때,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재돌입 시 전투부에 작용하는 섭씨 수천 도의 고온과 가혹한 과부하 및 진동조건에서도 전투부 첨두 내부온도는 섭씨 25~45도의 범위에서 안정하게 유지되고 핵탄두폭발조종장치는 정상동작하였으며 전투부는 그 어떤 구조적 파괴도 없이 비행하여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하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17년 11월 29일 조선에서 화성-15형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고각으로 발사되었을 때도,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화성-15형이 “재돌입환경에서 전투부의 믿음성을 재확증하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조선이 2017년에 화성-14형 고각발사와 화성-15형 고각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재진입기술이 완성되었다는 것을 실증한 것이다.  

  

미국도 조선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재진입기술을 완성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를테면, 2020년 11월 17일 헤리티지재단은 ‘2021년 미국 국방력 지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 중앙정보국은 조선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정상궤도로 비행한다고 가정할 때 재진입체가 충분히 정상적으로 작동하여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라고 서술했다.

   

‘2021년 미국 국방력 지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작성한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브루스 클링너(Bruce Klinger)는 2020년 11월 19일 <동아일보> 취재기자와 전자우편으로 대담하면서 조선이 재진입기술을 완성했다는 미국 중앙정보국의 판단이 미국 공군 국가항공우주정보쎈터(NASIC)의 정보판단에 근거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공군 국가항공우주정보쎈터는 다른 나라들이 진행한 미사일 발사에 관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군사정보기관이다. 미국 공군 국가항공우주정보쎈터는 조선이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하였을 때 재진입체가 중간권에 돌입하는 정황을 군사첩보위성을 통해 관측한 영상자료를 분석함으로써 조선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재진입기술을 완성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브루스 클링너가 조선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재진입기술과 관련하여 <동아일보> 취재기자와 진행한 전자우편 대담을 읽어보면, 대륙간 탄도미사일 고각발사와 대륙간 탄도미사일 재진입기술이 어떻게 연관되는지 알 수 있다. 그것은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정상각으로 발사했을 때보다 고각으로 발사했을 때 재진입체가 훨씬 더 심한 고열과 고압, 충격과 진동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정상각으로 발사하여 재진입체가 저각으로 비스듬히 중간권에 진입하는 경우, 재진입체는 공기저항을 적게 받는데, 중간권에 진입한 이후 재진입체의 비행시간이 길어지고, 그에 따라 고온과 고압을 받는 시간도 길어진다. 그와 달리,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하여 재진입체가 거의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중간권에 돌입하는 경우, 재진입체의 비행시간은 짧아지고, 그에 따라 고온과 고압을 받는 시간도 짧아지지만, 재진입체가 수직으로 떨어지면서 중간권에 돌입할 때 발생하는 충격과 진동, 공기저항은 저각으로 비스듬히 중간권에 진입할 때보다 훨씬 더 강하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대륙간 탄도미사일 고각발사를 통해 재진입기술을 완성하는 것이 정상각발사를 통해 재진입기술을 완성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조선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고각발사에서 재진입기술을 완성하였으므로, 구태여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정상각으로 발사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 화성포-17형 발사 단추를 누르는 모습.     

 

4. 사진에 나타난 모의열핵탄두 비행 흔적들     

 

<로동신문>은 2022년 11월 18일 평양국제비행장 활주로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된 화성포-17형 시험발사를 가리켜 “공화국 핵무력 강화에서 중대한 리정표로 되는 력사적인 중요전략무기 시험발사”라고 표현했다. 이것은 조선이 2022년 11월 18일 화성포-17형 제2차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함으로써 국가핵무력 강화사업에서 “중대한 리정표”를 세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대한 리정표”는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그날 현장에서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지도하면서 “우리의 핵무력이 그 어떤 핵위협도 억제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또 다른 최강의 능력을 확보한 데 대하여 재삼 확인하게 되였다고 말씀하시였다”고 한다. “또 다른 최강의 능력”은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 

 

2022년 3월 24일 화성포-17형 제1차 시험발사에 관한 조선의 언론보도와 2022년 11월 18일 화성포-17형 제2차 시험발사에 관한 조선의 언론보도를 비교해보면 “중대한 리정표” 또는 “또 다른 최강의 능력”이라고 말하는 특별한 성과가 무엇인지 알기 힘들다. 화성포-17형 제2차 시험발사가 이룩한 특별한 성과는 국가기밀에 속하는 정보이므로, 조선의 언론보도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화성포-17형 제1차 시험발사에서 이룩하지 못했던 특별한 성과를 제2차 시험발사에서 이룩했으므로, “중대한 리정표” 또는 “또 다른 최강의 능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문제를 파악하려면, 김정은 총비서가 2021년 1월 8일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 사업총화보고에서 언급한 중요한 내용을 다시 읽어보아야 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사업총화보고에서 “다탄두 개별유도기술을 더욱 완성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마감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다탄두 개별유도기술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탄두부에 장착되는 각개발사식 재진입체(multiple independently targetable reentry vehicles, MIRVs)를 제작하고, 운용하는 최고의 기술이다. 대륙간 탄도미사일 탄두부에 각개발사식 재진입체를 여러 개 장착하면, 중간권에 돌입하는, 여러 발의 핵탄두를 실은 후추진체(post-boost vehicle)에서 서로 멀리 떨어진 타격 대상들을 향해 열핵탄두 여러 발이 분리사출되고, 다탄두 개별유도기술에 따라 열핵탄두들이 제각기 타격 대상을 향해 날아가는 것이다. 

 

2022년 11월 18일에 진행된 화성포-17형 제2차 시험발사에서 조선은 각개발사식 재진입체를 쏘아올려 다탄두 개별유도기술을 완성하였다는 것을 물리적으로 실증했다. 그래서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이 화성포-17형 제2차 시험발사에서 “또 다른 최강의 능력을 확보”하였다고 높이 평가하였으며, <로동신문>은 조선이 화성포-17형 제2차 시험발사에서 성공함으로써 “공화국 핵무력 강화에서 중대한 리정표”를 세웠다고 보도한 것이다. 

 

2022년 11월 18일 조선이 화성포-17형 제2차 시험발사에서 다탄두 개별유도기술을 완성하였다는 것을 물리적으로 실증하였다면, 후추진체에서 분리사출된 모의열핵탄두 4발이 약간의 시차를 두고 서로 멀리 떨어진 해상에 각각 떨어졌어야 한다. 실제로 그런 물리적 현상이 일어났을까? 이 문제와 관련하여 일본 정부기관들이 발표한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2년 11월 18일 오전 11시 7분 일본 해상보안청은 화성포-17형이 당일 오전 11시 20분경 홋까이도(北海道) 최남단 서쪽에 있는 오시마오시마(渡島大島) 서쪽 약 210km 해상에 떨어질 것으로 예견된다고 발표했고, 곧이어 일본 관방장관은 화성포-17형이 당일 오전 11시 23분경 오시마오시마 서쪽 약 200km 해상에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합참본부)는 조선이 화성포-17형을 발사하자 해상자위대 소속 F-15 전투기와 P3C 오리온(Orion) 초계기를 홋까이도 상공으로 황급히 출동시켰다. 현장에 출동하여 홋까이도 서쪽 상공을 비행하던 F-15 전투기 조종사는 화성포-17형 모의열핵탄두가 떨어지면서 허공에 남긴 비행 흔적을 사진으로 촬영했다. 일본 방위성은 그 사진을 일본 언론에 공개했다. 

 

일본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현장 사진에는 과연 무엇이 나타났을까? 흰 연기처럼 보이는 비행 흔적이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모양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놀랍게도 비행 흔적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사진 속에서 오른쪽 비행 흔적은 흐릿하게 보이고, 왼쪽 비행 흔적은 비교적 뚜렷하게 보인다. 사진 속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비행 흔적은 모의열핵탄두가 촬영위치에서 멀리 떨어진 허공에 남긴 낙하 비행 흔적이고, 사진 속에서 비교적 뚜렷하게 보이는 비행 흔적은 모의열핵탄두가 촬영위치에서 가까운 허공에 남긴 낙하 비행 흔적이다. 그러므로 그 사진은 화성포-17형 모의열핵탄두 2발이 서로 멀리 떨어진 해상에 약간의 시차를 두고 각각 낙탄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목되는 것은, 첨두가 뭉뚝하게 생긴 화성포-17형 탄두부에는 열핵탄두 4발이 장착된다는 사실이다. 열핵탄두는 1발만 떨어져도 거대도시 전체가 사라지게 되는 초강력한 전략무기다. 그런데 열핵탄두를 2발밖에 장착하지 않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에는 열핵탄두가 적어도 4발 또는 그 이상 장착되는 법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일본항공자위대 소속 F-15 전투기 조종사가 홋까이도 서쪽 상공을 비행하면서 미처 촬영하지 못한 나머지 모의열핵탄두 2발은 촬영각도를 벗어나 조종사의 시야에서 보이지 않은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5. 대륙간 탄도미사일 운영하는 붉은기 중대들

 

2022년 11월 18일 평양국제비행장 활주로에서 화성포-17형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을 때, 현장에서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지도한 김정은 총비서는 “대륙간탄도미싸일부대들과 모든 전술핵운용부대들에서는 고도의 경각성을 가지고 훈련을 강화하여 임의의 정황과 시각에도 자기의 중대한 전략적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나가야 한다”라고 훈시하였다고 한다. 이 인용문을 읽어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 산하에 편제된 대륙간탄도미싸일부대들이 화성-14형, 화성-15형, 화성포-17형을 비롯한 각종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운용하고 있으며, 전술핵운용부대들이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각종 순항미사일과 변칙비행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주목되는 것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산하에 편제된 대륙간 탄도미사일부대들이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022년 11월 18일 평양국제비행장 활주로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된 화성포-17형 시험발사소식을 보도하면서 “현지에서 붉은기 중대 지휘관들이 김정은 동지를 영접하였다”고 전했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022년 3월 25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가 진행되었을 때도, “전략무기시험발사임무를 맡은 붉은기 중대 중대장은 힘찬 <발사!> 구령을 웨쳤다”라고 보도했었다. 이런 보도 기사들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산하 붉은기 중대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1발씩 배치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2022년 3월 30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붉은기 중대는 실존하는 부대이며, 전략군사령부 직속 중대인데, 평시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임무나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임무를 수행하고, 전시에는 미국 본토를 공격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임무를 수행한다고 한다. 

 

2013년 6월 6일 중국 언론매체 <환구망> 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9개 여단으로 편제되었는데, 1개 여단 산하 제1대대, 제2대대, 제3대대는 전략미사일을 운용하고, 제4대대는 미사일 연료 주입을 담당하고, 제5대대는 경계 임무를 맡는다고 한다. 이런 보도내용을 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9개 여단, 45개 대대, 225개 중대로 편제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략군 산하 225개 중대는 각종 전략핵무기와 각종 전술핵무기를 운용하는 붉은기 중대들이다. 붉은기 중대라는 부대 명칭은 언론보도를 통해 외부에 공개할 때 사용하는 가칭이고,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진짜 부대 명칭은 따로 있다. 

 

그러면 225개 붉은기 중대들 가운데서 화성포-17형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붉은기 중대는 몇 개인가? 조선이 지금까지 외부에 실물을 공개한 화성포-17형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모두 11발이다. 

 

2020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5돐 경축열병식에 등장한 화성포-17형 4발, 2022년 3월 24일에 시험발사한 화성포-17형 1발, 2022년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돐 경축열병식에 참가한 화성포-17형 4발, 2022년 11월 18일에 시험발사한 화성포-17형 1발, 2022년 11월 27일 기념사진 촬영장에 나온 화성포-1발은 모두 8자리수의 서로 다른 고유번호를 가지고 있다. 8자리수 고유번호 앞에 표기된 ㅈ(지읒)은 전략무기를 의미하는 자음글자다. 지금까지 공개된 화성포-17형 11발을 고유번호가 작은 숫자부터 순서대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ㅈ03031203 (2022년 3월 24일 시험발사)

ㅈ03331922 (2022년 4월 25일 열병식)

ㅈ03380408 (2020년 10월 10일 열병식)

ㅈ03525092 (2022년 4월 25일 열병식)

ㅈ04290912 (2020년 10월 10일 열병식)

ㅈ04290911 (2022년 4월 25일 열병식)

ㅈ07220406 (2020년 10월 10일 열병식)

ㅈ08080436 (2022년 4월 25일 열병식)

ㅈ09151751 (2022년 11월 18일 시험발사)

ㅈ09151753 (2022년 11월 27일 기념사진 촬영)

ㅈ21260405 (2020년 10월 10일 열병식)

 

일반적으로, 전투력 중에서 약 3분의 1을 외부에 공개하는 관례에 따르면, 2022년 11월 현재 조선인민군 전략군에 화성포-17형 30발이 실전 배치되었고, 화성포-17형을 운영하는 붉은기 중대는 30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시 말해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산하에는 “세계 최강의 전략무기”를 운용하는 30개의 붉은기 중대가 편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2022년 11월 18일 조선인민군 전략군 붉은기 중대가 화성포-17형을 고각으로 발사하자, 일본 혼슈(本州) 최북단 아오모리현에 있는 미사와(三澤) 공군기지에서 대피 소동이 벌어졌다. 미사와 공군기지는 주일미공군 제35비행단과 일본항공자위대 제3항공단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중요한 군사 전략거점이며, 일본이 미국에서 수입한 F-35A 스텔스전투기들은 모두 그 공군기지에 집중 배치되었다. 그래서 미사와 공군기지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주요타격대상들 가운데 하나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일본 방위성은 조선에서 화성포-17형이 고각으로 발사되자 깜짝 놀라 미사와 공군기지에 긴급대피령을 내린 것이다. 

 

남극대륙 상공을 통과하여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들어가 미국 본토를 타격하는 화성포-17형을 운용하는 붉은기 중대가 30개나 된다는 사실을 미국이 알면, 미국군 합참본부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위력발사를 진행할 때마다 미국 본토에 있는 공군 기지들에 긴급대피령을 내려야 할 것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화성포-17형 제2차 시험발사를 지도하면서 “최근 우리 국가 주변에서의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위협이 로골화되고 있는 위험천만한 정세는 우리로 하여금 압도적인 핵억제력 제고의 실질적인 가속화를 더 긴절하게 요구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미제국주의자들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와 전쟁연습에 집념하면서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에서 군사적 허세를 부리면 부릴수록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공세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하였다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의 단언은 조선의 대미핵공격 위협이 더욱 거세질 것을 예고한다. 미국은 각개발사식 재진입체 4개를 장착한 화성포-17형이 남극대륙 상공을 통과하여 미국 본토 각지를 향해 날아오는 최후의 순간을 상상하면서 공포의 전률을 느끼겠지만, 대비책은 없다. 이런 현실은 조선의 핵공격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된 미국이 건국 이래 가장 혹독한 국난에 빠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난 70년 동안 조선에 핵위협을 가해온 미국이 이제는 조선으로부터 핵위협을 받고 있으니, 미국의 국난이야말로 자업자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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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집회에서 "국민의힘에 박수" 요청, 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6차 촛불대행진 서울 시청 앞 열려... "12월 17일 100만 촛불 모일 것"

22.11.26 20:03l최종 업데이트 22.11.26 21:00l
사진·영상: 유성호(hoyah35)
수많은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다.
▲  수많은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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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중학교 1학년 김도경 학생이 무대 위에 올랐다. 그는 26일 서울 시청역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6차 촛불대행진의 첫 발언자였다. 

"(10월 29일) 이태원에 계셨던 분들의 지팡이가 됐어야 할 경찰은 무력의 지팡이가 되어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중고생 촛불행동이 경찰 수사 대상이 됐습니다. 경찰은 우리가 무서워서 그러는 겁니까."

종로경찰서는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최준호 대표에게 오는 28일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김군의 발언은 이를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언론에도 할 말이 많다고 했다.

"저희 반 친구 중에도 '일베'가 많습니다. 친구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진실을 알리고 가르치는 데 무관심한 언론의 잘못입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장난스럽게 여기지 않게 하기 위해, 많은 청소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국가에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윤석열 탄핵이 눈 앞에 있진 않지만 더 많은 촛불이 모이고 시민의 힘이 모였을 때, 국민이 승리할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수많은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다.
▲  수많은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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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다.
▲  수많은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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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서울 숭례문을 배경으로 진행된 촛불대행진은 전날보다 기온이 9도 가량 떨어진 6도의 날씨 속에 진행됐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 온도는 3도로 떨어져, 참석자들은 두꺼운 패딩과 장갑을 착용하고 손에는 핫팩을 들고 집회에 임했다. 추운 날씨에도 숭례문에서 시청역까지 이어진 대로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들어 자리를 메웠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경상남도 거창 출신이라는 중년 남성이 참석했다. 그는 "부인이 경상도 사람이 촛불집회에 왜 가냐고 하던데 (국민이) 살 길은 촛불집회밖에 없다"라며 "정치인이 앞장서야 하지만 그 뒤엔 국민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천 계양구에서 왔다는 또 다른 남성도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가 '나가'라고 해도 안 나가고 있는 걸 (지난 15일 G20 정상회의 환영 만찬 중 카메라에 잡힌 모습) 보고 천불이 나서 나왔다"라며 "끝날 때까지 계속 (집회에) 나오겠다"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퇴진이 추모다", "윤석열은 이태원 참사 책임지고 물러나라", "더이상 못참겠다 윤석열은 퇴진하라"를 구호로 외치며 호응했다. 촛불대행진 측은 이날 2만여 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12월 17일 전국집중 촛불 때 100만 명이 모일 것"
 
수많은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다.
▲  수많은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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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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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다.
▲  수많은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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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차 촛불대행진, 윤석열 대통령 퇴진 사유 2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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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맡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 주보다는 덜 모이셨지만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라며 "12월 17일 전국집중 촛불 때 100만 명이 함께 모인다고 결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김지선 촛불행동 강남·서초지부 대표는 "지난 주 집회에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비판을 쏟아냈다"라며 "촛불 집회 기사는 잘 안나오지만, 국민의힘에서 언급하면 보도가 잘 되더라"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촛불행동 공식홍보팀으로 국민의힘과 조선일보를 선임하겠다, 계속 홍보해달라"며 "촛불집회 홍보팀에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난 주 촛불 참석 인원이 몇 십만이다 아니다 말이 많은데, 100만 촛불을 만들면 된다"라며 "12월 17일 전국집중 촛불로 윤석열을 끌어내자"라고 소리쳤다.
  
야간 편의점 알바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한 김수근씨도 발언자로 나섰다. 그는 "이 나라에 인간의 존엄이 있기는 하냐, 동료가 피흘리며 죽어간 반죽 기계에 흰 천을 두르고 다음 날 일을 시킨 파리바게뜨 반죽 공장에 존엄성이 있냐"라고 물었다. 그는 "13살 아이와 엄마, 이모가 목숨을 잃은 신림동 반지하방에 인간의 존엄이 있었나, 시민들이 피눈물 흘리며 절규하던 이태원 참사 현장에 인간의 존엄이 있나"라며 "이번 기회에 야만적인 세상을 바꿔보자, 윤석열 퇴진을 넘어 국민이 행복하게 사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 날 무대에는 '윤석열 퇴진촛불 자원봉사단 청년단원'들도 올라 발언을 이어갔다. '오스틴'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남성은 "5년 전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 때 처음으로 촛불 든 청년이다, 5년 전 촛불이 박근혜 탄핵을 이뤄낸 것처럼 우리의 촛불이 윤석열 퇴진을 이뤄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외쳤다. 

그는 "함께 집회에 나갈 사람이 없어 유튜브로 보고 계신 청년분들이 많다, 주저 말고 나오시라"라며 "혼자 나오는 청년분들을 위해 '나 혼자 촛불'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운영하고 있다, '혼참러' 여러분과 촛불집회에 처음 참석하는 '촛린이' 여러분을 기다리겠다"라고 말했다. 

성남에서 온 31살 직장인이라는 한 여성도 마이크를 잡고 "나도 집회 나오는 게 무서웠지만 집에만 있기엔 너무 답답해서 나와 보니 함께 할 사람이 이렇게 많다"라며 "옳다고 생각하는 걸 실행하는 건 막막하고 어렵지만 뜻이 같은 사람과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건 귀한 경험이다, 자원봉사단을 응원하는 마음이 넘친다면 함께 해달라"라며 참여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4시에 열려 6시께 마무리됐다. 이후 명동, 종각, 광화문 행진을 거쳐 다시 집회 장소로 모일 예정이다. 행진 선두에 선 방송차에 오른 한 시민은 "윤석열이 당선되고 하루도 마음 편히 사는 날이 없다"라며 "우리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윤석열을 끌어내려야겠다, 촛불이 국민이 이긴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부끄러워 못살겠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윤석열 집권이 참사다, 윤석열은 퇴진하라"를 구호로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수많은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명동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수많은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명동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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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명동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수많은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명동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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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사진보기수많은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명동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수많은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명동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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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로 인한 상처 너무 커…국가 범죄 낱낱이 밝혀야"

참사 한달여, 이태원에서 밝혀진 조용한 촛불

이대희 기자  |  기사입력 2022.11.26. 19:55:15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여 가까운 시간이 흐른 2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광장에 다시금 조그마한 촛불이 밝혀졌다. 각 종교 단체와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시민 40여 명은 광장에서 종교 형식을 갖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사건의 진상을 밝힐 때까지 유가족들과 함께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촛불 집회는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나눔의집협의회와 천주교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NCCK 인권센터,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원불교인권위원회가 공동 주최했다. 이들은 이미 여야 대리전 양상을 보이는 광화문 집회와 별개로 매주 이태원광장에서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성공회 용산나눔의집 원장인 자캐오 신부의 진행으로 집회가 시작됐다. 우선 성공회와 천주교 예수회가 공동으로 기독교 방식의 기도회를 열어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집회 참석자들은 한 손에 촛불을 든 채, 종교를 가리지 않고 찬송가를 부르며 고인들을 추모했다. 

이어 성공회 용산나눔의집에 출석하는 시민 김미영 씨가 <요한 묵시록> 일부 구절을 읽어 희생자들이 내세에는 평화를 찾기를 기원했다. 

"하느님께서는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하느님이 되셔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주실 것이다. 이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자캐오 신부는 이번 참사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며 자신을 찾아온 (신도) 이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하루는 참사 바로 전날 이태원을 들렀던 지인이 찾아와서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참사 소식을 듣고 처음 든 생각이 '다행'이라는 마음가짐이었다며 그런 생각을 한 자신이 밉고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젊은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 사회의 너무나 많은 이들이 이번 참사로 인해 상처를 입었다."

이어 이원영 용산시민연대 활동가가 연단에 올라 정부의 잘못을 성토했다. 

이 활동가는 "참사 당일 경찰은 참사 현장 바로 인근의 대통령 집무실을 지키고 있었으나, (대통령에 비하면) 그림자와 같은 젊은이들이 모인 이태원 좁은 골목에는 국가가 없었다"며 "우리 사회의 참사는 항상 가장 어두운 곳에 거한 이들, 가장 낮은 곳에 모인 이들에게만 반복적으로 일어난다"고 개탄했다. 

이 활동가는 이어 "참사 당일 수많은 이들이 참사 이전부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철저히 무시당했음이 밝혀졌다"며 "이번 참사는 분명히 권력형 범죄다. 직무를 유기한 이들의 범죄 사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이 연단에 올라 불경을 읊으며 고인들의 극락왕생을 바랐다.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대각 스님 역시 "국가가 존재하지 않"았음이 확인된 이번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유가족을 위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각 스님은 "젊은이들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참사를 당한" 이번 사태로 인해 "국가도, 나라도 (시민을 위해) 존재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며 "많은 이들이 이번 참사를 계기로 이 땅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없으리라는 두려움을 안게 됐다"고 우려했다. 

대각 스님은 이어 참사 이후 "정부가 희생자의 유가족을 빨리 모아 유가족이 직접 대책을 논의하도록 하고, 소통하도록 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절실했"으나 "정부는 해야 할 일을 참사 후에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각 스님은 "이제라도 생명의 소중함을, 너와 내가 다르지 않음을 깨닫고 남은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역경을 이겨나가야 할 것"이라며 남은 이들이 힘을 모아 이후를 대비해야 함을 강조했다. 

ⓒ프레시안(이대희)

 

오광선 원불교 인권위원회 교무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참사 현장까지 거리가 걸음으로 불과 15분여에 불과할 정도로 짧다"며 "어떻게 어디 섬도 아니고, 깊은 산중도 아닌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이토록 비참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오 교무는 이번 참사와 세월호 참사를 비교하며 우리 사회 주류 세력을 직접적으로 성토했다.

오 교무는 "(세월호 참사 당시) 구해야 할 책임이 있는 이들이 움직이지 않았고, 참사 책임을 져야 할 이들은 유가족을 오히려 탄압했다"며 "같은 일이 이번에도 반복되려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오 교무는 이어 "그들이 다시금 우리의 아이들, 우리의 친구들을 못다 핀 꽃으로 만들었다"며 "반드시 정부가 이번 참사의 책임을 지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이어 조용히 참사 현장으로 이동했다. 이어 참사 당일 첫 신고가 접수된 시간인 저녁 6시 34분을 기해 불을 끄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한편 이들의 추모와 별개로 서울 숭례문 일대 등 도심 한가운데서는 다시금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경찰은 참석자 규모를 약 1만여 명으로 추산했고, 주최 측은 3만여 명 규모로 추정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보다 직접적으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이 연호됐다. 그에 맞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는 극우 단체들이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26일 집회 참가자들은 용산구 이태원광장에서 가진 집회를 마무리 한 후, 도보로 참사 현장인 서울 지하철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해밀턴 호텔 골목으로 이동해 고인들을 추모했다. ⓒ프레시안(이대희)
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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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적대정책‧한미군사연습 영구중단이 평화 첫걸음”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11/27 08:33
  • 수정일
    2022/11/27 08:3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전국민중행동, 용산서 ‘2022 자주평화대회’ 개최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2.11.26 20:18
  •  
  •  수정 2022.11.26 20:47
  •  
  •  댓글 0
 
전국민중행동 등은 25일 낮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파출소 앞에서 ‘2022 자주평화대회’를 개최했다.양옥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전국민중행동 등은 25일 낮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파출소 앞에서 ‘2022 자주평화대회’를 개최했다.양옥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북적대정책과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영구중단 시키는 것은 한반도 평화실현의 첫걸음이다.”

전국민중행동이 25일 낮 12시 30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파출소 앞에서 주관한 ‘2022 자주평화대회’는 ‘전쟁 위기’가 여러 차례 거론됐다.

양옥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대회사에서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평화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민족의 단결과 평화통일이 아닌 미국의 패권 정책을 쫓아 대중국, 대북 압박에만 몰두하며 한반도를 전쟁위기 속으로 빠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 회장은 “이남 땅 곳곳에서 전쟁연습을 일삼은 미군의 행태를 두 눈으로 확인하며 자주 없이는 평화도, 통일도, 민생도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오로지 미군을 이 땅에서 몰아내는 투쟁만이 우리가 살길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패권정책으로 인한 치솟는 유가와 물가는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고 있으며 45년 만의 최대 쌀값 폭락으로 우리 농업은 말라죽고 농민은 빚더미에 나 앉았다”며 “미군이 이 땅에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한 이 땅의 평화와 통일, 민중의 생존권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회에서는 전쟁 위기가 여러 차례 거론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날 대회에서는 전쟁 위기가 여러 차례 거론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김재명 범민련경남연합 의장, 구자현 민주노총서울본부 통일위원장,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가 결의문을 공동낭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김재명 범민련경남연합 의장, 구자현 민주노총서울본부 통일위원장,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가 결의문을 공동낭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미국의 패권정책을 추종하며 민생도, 평화도, 남북관계도 파탄내고 있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는 한반도의 전쟁위기, 민생위기에 불을 붙이고 있으며, 이 땅에 일본 자위대까지 끌어들이는 한미일 군사협력 완성으로 내달리고 있다”며 “미국의 패권정책, 친미사대매국 윤석열 정권과 단호히 맞서지 않고서는 민생도, 평화도, 이 땅의 통일도 실현할 수 없다”고 절박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대북 적대, 전쟁 위협은 한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고 전쟁을 불러오는 위험천만한 행각”이라며 한미 정부가 예고한 ‘내년 봄 최대규모의 실기동훈련’ 등을 적시하며 대북적대정책과 한미연합군사연습 영구중단을 촉구했다.

나아가 “국가보안법으로 또다시 정권위기를 모면하려는 정권안보 통치가 시작되었다”고 경계심을 표하고 “반미자주, 반전평화 투쟁을 전민족적인 투쟁으로 확대해 나가자”고 결의했다.

대회에서는 각계, 각지의 생생한 현장 소식이 전해졌다.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무대 위 왼쪽에서 두 번째)이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에서는 각계, 각지의 생생한 현장 소식이 전해졌다.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무대 위 왼쪽에서 두 번째)이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전국민중행동 자평통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대회에서는 각계, 각지의 생생한 현장 소식이 전해졌다.

함재규 금속노조 통일위원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미국의 기침 소리에 한국은 독감이 걸려 사경을 헤매는 경제예속 횡포”라고 규정하고 윤석열 정부를 향해 ‘경제주권’을 지켜줄 것과 ‘전쟁연습, 전쟁불안 조성’을 당장 멈춰 줄 것을 요구했다.

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부위원장은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현실은 곧 가난으로 이어진다”며 “북 대결정책 중단하고 복지예산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에서는 노래 공연도 펼쳐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은 지난 9월 30일 독도 인근 한미일 연합훈련 등을 거론하며 “설마 했던 한미일 군사협력이 현실이 된 것”이라며 “일본이, 자위대가 한반도에 상륙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한미일 군사동맹”이라고 강력 성토했다.

이승헌 평화통일시민행동 정책국장은 강릉 미사일 낙탄사고를 상기시키고 “한미연합군사훈련으로 인한 상시적 전쟁위기 속에서 우발적 사고는 곧바로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지금 당장 전쟁을 불러오는 한미연합훈련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현필경 미군기지환수연구소 소장은 투쟁사를 통해 평택미군기지 상황을 알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현필경 미군기지환수연구소 소장은 투쟁사를 통해 평택미군기지 상황을 알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현필경 미군기지환수연구소 소장은 투쟁사를 통해 “평택미군기지는 동두천 주한미군이 원래 반환하여 평택으로 이전한다고 약속한 캠프 호비보다 20만평정도 큰 450만평으로, 북중러를 포위봉쇄하는 미군의 인도태평양전략의 핵심기지”라며 “지역의 평화운동가들은 매주 미군기지감시활동을 진행하여 전쟁위기에 빠진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위험을 알리는데 주력하는데, 올해 들어서는 더 많은 전투기들의 기동과 특수부대들의 훈련등 이전에 보지 못하였던 무기체계들과 훈련을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택미군기지 최근 상황

송탄미공군기지에선, 8월4일 펠로시가 방문하면서 C-17 글로벌 마스터란는 거대한 수송기들이 목격되고, 19일에는 UFS 한미전쟁연습이 실시되어 활주로에는 exercise, exercise, exercise라는 미군 아나운서의 말에서 고고도 정찰기 U-2S가 이륙하고 F-16 전투기와 A-10 지상공격기들이 출격하였습니다.

특히 9월1일부터는 하늘의 공중지휘소라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2대가 2주이상 목격되었는데, 2017년 전쟁위기 이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콘스탄트 피닉스”도 보였는데, 핵폭발을 탐지 식별하고 샘플을 수집하는 특수목적기입니다. 이때는 해상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PSI 해상봉쇄 훈련을 전개하였는데 평택의 미 정찰기들의 주된 역할중의 하나로 북의 화물선이 환적하는 것을 감시하고 목격시에는 오키나와 미 해병대가 출동하여 배를 탈취하고 경매시장에 팔아, 북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는 자들에게 테러피해자금으로 지급하는 일을 거드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평택미군기지에도 언론에는 특별할때만 나타난다고 보도하지만 24시간 감시정찰하는 가드레일과 RC 135W 리벳조인트 정찰기들이 있는데, 대북중러의 군사적 움직임과 통신 감청, 레이더등 전자신호를 수집 분석하여 미사일의 발사시에 해킹과 전파방해로 무력화 시킬려는 전자공격을 준비하는 것이며, 앞의 북의 화물선등을 감시하는 것입니다.

9월 말에는 주일미군기지 요코다 소속으로 화물기인지 전자전기인지는 정체를 모르는 비행체가 목격되었고, 11월 비질런트 스톰연습에는 유명한 전자공격기 그라울러 2대도 처음으로 목격되었습니다.

평택미군기지에서는, 사격훈련과 화생방훈련이 자주 보이고 참수작전을 벌이는 특수전 군인들이 강하훈련과 헬기 이륙들이 보이는데 작년부터는 그레이 이글 이알이라는 무인정찰공격기가 목격되었습니다. 소위 유무인복합체라는 헬기와 무인기의 공동작전을 벌이는 비행체입니다. 이외에도 최신 헬기 교체 작업, 9개월마다 이루어지는 순환배치등이 진행되었습니다. 전차등의 훈련시에는, 경부철도와 연결된 철도로 전차등을 포천 동두천 기지와 훈련장으로 옮기고 있으며 헬기들도 매일 훈련장을 다녀옵니다.

송탄미공군기지에서 출발한 U-2 정찰기들은 재작년부터는 산둥반도 앞에서 대만앞까지 정찰하여 중국이 긴장하는등 한반도의 미군기지는 북중러의 최고 경계기지가 되었습니다. (현필경 미군기지환수연구소 소장 발언 중)

 

이 외에도 최희신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사무국장은 영상 투쟁사를 보내와 동도천 등지의 주한미군기지들이 이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전했고, 이종희 사드철회 성주대책위 위원장은 사드기지 투쟁 상황을 알렸다.

‘2022 자주평화대회’는 ‘조국통일촉진대회준비위’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진보당, 한국진보연대 등 여러 단체들이 공동주최했으며,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와 구자현 민주노총서울본부 통일위원장, 김재명 범민련경남연합 의장이 결의문을 공동낭독했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거리행진에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거리행진에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참가자들은 서울역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서울민중대회 행진에 합류해 시청 앞에서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참가자들은 서울역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서울민중대회 행진에 합류해 시청 앞에서 ‘2022 서울민중대회’에 참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역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서울민중대회 행진에 합류해 시청 앞에서 ‘2022 서울민중대회’에 참석했다.
 

2022 자주평화대회 결의문(전문)

세계적인 대 격변기가 도래하고 있다.

침략과 지배, 수탈과 간섭으로 유지해 온 미국의 일극 패권 시대가 가고, 각국이 다양하게 공존하고 협력하는 주권존중과 다극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미국의 패권 쇠퇴는 미 제국주의 정책이 자초한 결과이다.

세계 곳곳에서 온갖 강권과 전횡을 저지르는 가운데 ‘자기가 하면 정당하고 남이 하면 도발’이라는 식의 이중기준과 편가르기식 대외정책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해쳐 왔다.

미국의 패권 정책에 맞서 세계적인 다극화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으나 미국은 여전히 패권정책을 고집하며 전세계에 대중국, 대러시아, 대북 적대정책을 강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세계적 차원의 에너지, 식량, 자원 위기와 물가인상 등 민생의 파탄, 전쟁의 참화가 중첩되고 있다.

미국의 패권정책을 추종하며 민생도, 평화도, 남북관계도 파탄내고 있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는 한반도의 전쟁위기, 민생위기에 불을 붙이고 있으며, 이 땅에 일본 자위대까지 끌어들이는 한미일 군사협력 완성으로 내달리고 있다.

미국의 패권정책, 친미사대매국 윤석열 정권과 단호히 맞서지 않고서는 민생도, 평화도, 이 땅의 통일도 실현할 수 없다.

자주없이 민생 없고, 자주없이 평화 없고, 자주없이 통일 없다.

노동자 민중의 굳은 단결로 우리 민족의 문제를 우리 스스로 개척하자!

77년 치욕과 예속의 사슬을 끊어내는 반미자주, 반전평화 기치를 높이 들고 힘을 하나로 모으자!

 이러다 전쟁난다! 대북적대정책과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영구 중단시키자.

대북 적대, 전쟁 위협은 한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고 전쟁을 불러오는 위험천만한 행각이다. 2022년 가을 다시 전면화된 대규모 전쟁연습은 한반도 긴장을 날카롭게 고조시키고 있다

한미 정부는 내년 봄 최대규모의 실기동훈련을 예고하고 나섰다.

대북적대정책과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영구중단 시키는 것은 한반도 평화실현의 첫걸음이다.

한미일 동맹 해체시키자!

윤석열정부는 미국 패권정책에 추종하는 방향에서 경제 군사 외교 등 전방위적으로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한미일 동맹 완성에 몰두하고 있다.

 

한미, 한미일 동맹은 자주통일, 평화번영의 민족적 요구와 절대 양립할 수 없는 전쟁동맹, 예속동맹이다.

미국 패권을 위한 한미, 한미일 동맹의 사슬을 끊어내고, 정치, 경제. 군사주권을 되찾자!

반통일, 반민중, 친일친미 윤석열 정권과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자!

윤석열 정권은 주적론과 정권종말론을 운운하며 북침선제전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노골적인 미국 퍼주기로 일관하며 미국발 경제위기를 이땅으로 끌어와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으며, 민주파괴 공안정국을 꾀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을 이대로 두고서는 민중의 어떠한 권리도 실현할 수 없다. 윤석열 정권과의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자!

 반노동, 반민주, 반통일 악법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

윤석열 정부는 이른바 '민중자통전위' 사건을 터뜨리고, 지난 시기에 지원금을 받았던 시민사회단체들을 광범위하게 수사하는 등 공안정국 조성에 혈안이 되어 있다. 민족의 대립과 분열을 조장하던 국가보안법으로 또다시 정권위기를 모면하려는 정권안보 통치가 시작되었다.

국가보안법 폐지하여 민주민생 평화통일 앞당기자!

반미자주, 반전평화 투쟁을 전민족적인 투쟁으로 확대해 나가자!

온겨레가 단결하여 이땅을 전쟁터로, 경제수탈지로 만드는 미국의 패권정책, 전쟁정책에 맞서 싸우자!

삼천리 방방곡곡, 전세계, 우리 민족이 사는 모든 곳에서 반미자주·반전평화의 함성이 울려 퍼지게 하자!

2022년 11월 26일
2022 자주평화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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