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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자유민주주의' 끼워넣기, 이것 때문인가

[아이들은 나의 스승] 보편적인 '민주주의' 지우기... 건국절 앞세운 MB정부 시즌2

22.11.14 05:02l최종 업데이트 22.11.14 05:02l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및 특수교육 교육과정 개정안 행정예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및 특수교육 교육과정 개정안 행정예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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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의 사회와 한국사 교과서에서 '민주주의' 앞에 '자유'가 수식어처럼 붙게 됐다. 앞으로 '민주주의'는 '자유민주주의'로 고쳐 불러야 할 판이다. 나아가 전에 없던 문구까지 추가될 예정이다. 예컨대, 고등학교 한국사 성취기준에 명시된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이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으로 바뀌게 된다.

지난 9일,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가 명시된 헌법 전문과 헌법재판소 결정문, 역대 교육과정의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정"이라며 교과서 내용 수정의 취지를 설명했다. 22번이나 '자유'를 외친 대통령의 UN 연설에 대한 교육부의 응답인 셈이다.
 
"선생님, 대체 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차이가 뭐예요?"
"민주주의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식의 정의가 자유민주주의다."


느닷없는 한 아이의 질문에 농담 삼아 대답했다. 지난 6개월간 대통령이 보여준 모습으로 미루어 아예 틀린 말도 아닌 성싶다. 대통령의 인터뷰와 연설 등을 일일이 헤아려보진 않았지만, 전가의 보도처럼 되뇐 '자유'에 견줘 보면 '민주주의'를 언급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민주주의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무던히도 애써 왔는데, 이를 모르지 않을 교육부는 되레 훼방을 놓는 형국이다. 마치 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대립하는 개념인 양 왜곡된 인식이 퍼지고 있다. 교육부는 앞선 아이들의 질문에 뭐라고 답할 텐가.

"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차이가 뭔가요?" 지금도 민주주의의 반대말이 뭐냐고 물으면, 공산주의라고 답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이는 6.25 전쟁과 분단의 모순이 가져온 완고한 편견일 뿐, 학문적 기준을 떠나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는다. 정치적 개념인 민주주의와 경제적 개념인 공산주의를 동등 비교하는 게 가당키나 한가.


일본을 거쳐 우리말화한 '주의'라는 단어가 혼선을 빚고 있지만,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개념이 등장한 영미권에서는 둘의 차이가 확연하다. 민주주의는 'Democracy'고, 공산주의는 'Communism'이다. 둘을 반대말로 상정하는 건, 마치 '정치'의 반대말을 '반정치'가 아닌, '경제'라고 답하는 것과 같다.

"공산주의 국가인 북한의 공식 명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잖아요. 공산주의 국가가 민주주의 국가인 양 가장하고 있는 거잖아요. 이야말로 민주주의의 반대말이 공산주의라는 방증이 아닐까요?"

아이들로부터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반론을 마주할 때는 아직도 갈 길이 멀구나 싶다. 현재 북한이 민주주의 체제가 아님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공산주의의 반대말이라는 근거가 될 순 없다. 북한은 공산주의를 표방해서가 아니라 권력을 세습하고 주민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독재 체제라서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곧, 민주주의의 반대말을 굳이 대라면 독재 체제라고 해야 옳다. 공산당이 집권하든, 민주주의 정당이 집권하든, 권력이 인권을 보장하지 않고 공권력에 의존해 권위주의적 통치를 일삼는다면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없다. 독재 국가인 북한을 비난하기에 앞서 과연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라고 당당히 부를 수 있는지부터 성찰해야 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국가라고 답하는 건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정의일 뿐이다. 아이들조차 북한을 거울상으로 삼은 탓이다. 우리 정부의 무능을 비판할라치면, 어김없이 '종북 좌파' 운운하며 북한으로 가라고 대꾸한다. '일베'의 막무가내식 대응이 아이들 사이에 가랑비에 옷 젖듯 퍼진 결과다.

자유민주주의 강조한 정부 보며 떠오른 장면 하나
 
큰사진보기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8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중견기업인의날 격려사 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8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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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분단의 모순 속에 맹목적인 혐오를 극복하기 위해 교사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땀을 흘려 왔다. '민주시민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수업 자료를 개발했고, 자발적 연수를 통해 다른 교사들과 공유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민주주의가 구현될 수 있도록 교육했고 실천했다.

그런데, 정부가 격려는 못 할망정 민주시민교육을 부정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9월, 교육부의 직제 개편으로 민주시민교육과가 전격 폐지된 것이다. 체육예술교육지원팀과 함께 인성체육예술교육과로 통합됐다. 부서 명칭만 놓고 보면, 정부가 민주시민교육을 인성교육 차원으로 인식하는 듯하다. 결국 지역 교육청에서도 민주시민교육과가 도미노처럼 문을 닫았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빅 픽처'를 그리고 있었던 셈이다. 민주시민교육과 폐지의 다음 수순이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바꾸는 일이었다. 아이들은 지금껏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민주주의를 배웠다면, 이제 인성체육예술교육을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배우게 됐다.

민주주의의 반대말을 독재 체제라고, 공산주의의 반대말을 자본주의라고 분명하게 답하는 아이들이 시나브로 느는 게 두려웠던 걸까. 굳이 의미조차 모호한 자유민주주의를 교과서에 욱여넣으려는 의도를 당최 모르겠다. 아이들을 볼모로 낡은 이념 갈등을 부추겨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술책이라면 너무 천박하지 않나.

정부가 느닷없이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고 나섰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장면이 하나 있다. 부산항에 정박한 배의 갑판 위에서 환송 나온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앳된 국군 장병들의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 그들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전쟁이 한창이었던 베트남의 정글로 떠나는 청년들이었다.

남의 나라 전쟁에 애꿎은 군인들 수만 명을 파병하며 내세운 명분이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였다. 당시 박정희 정권은 영원한 우방 미국을 도와 선량한 베트남 국민을 공산주의의 마수에서 벗어나도록 목숨 바쳐 싸우자고 부추겼다. 그것은 우리 국민을 기만한 것이었고, 5천 명이 넘는 청춘들이 타국에서 스러졌다. 물론, 국군에 의해 희생된 베트남 국민도 부지기수다.

우리의 대규모 파병은 '돈' 때문이었고, 베트남 국민 다수가 지지한 공산주의 세력이 끝내 미국을 패퇴시켰다는 건 이제 삼척동자도 아는 바다. 참전군인과 베트남 국민은 엄청난 희생을 치렀고 여전히 전쟁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당시 정권은 해될 게 없었다. 그로 인해 경제가 성장했고, '반공'이 권력 유지를 위한 전가의 보도로 자리매김했다.

윤석열 정권이 MB 시즌2라 불리는 이유

민주주의를 지우고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운 게 여전히 반공을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의도라면 억측일까. 얼마 전 대통령은 "북을 따르는 주사파는 반헌법 세력"이라고 규정하며, "협치의 대상이 아니"라고 명토 박았다.

다시 우리 국민을 투철한 반공정신으로 무장시키려면 어릴 적 학교 교육부터 손봐야 한다고 여긴 듯하다. 민주주의라는 보편적인 용어보다, 자연스럽게 반공을 떠올리게 되는 자유민주주의가 교과서에 더 적합하다고 본 걸까. 교육과정 개편, 교육 격차 해소, 대학 교육 개혁 등 그러잖아도 할 일이 태산인 교육부가 총대를 메고 자유민주주의를 부르대는 모습이 처연하다.

이명박 정권 때는 '건국절 논란'으로 역사학계와 학교 교육을 벌집 쑤시듯 해놓더니,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때아닌 '자유민주주의 논란'으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실상 두 논란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 앞에 굳이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이라는 표현을 삽입한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윤석열 정권이 '이명박 정권 시즌 2'라고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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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나홀로 일정'에 이례적 vs 따뜻한 소통 행보

  • 기자명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2.11.14 07:23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MBC 배제 대통령실, 이번엔 한미·한일 정상회담 비공개 논란
이상민 “폼 나게 사표” 발언에 동아일보 “부적절, 참사 후유증 수습하는데 전혀 도움 안돼”

대통령실이 MBC를 대통령 전용기 탑승에서 배제해 비판을 받는 가운데 이번엔 지난 13일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 현장을 공동취재단에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다. 한겨레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순방 일정 중 가장 핵심 일정이었던 두 회담이 사실상 언론에 비공개나 다름없이 진행된 셈”이라며 “윤 대통령의 말실수 노출 등을 막기 위한 우리 쪽 요청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김건희 여사는 윤 대통령 동남아 순방에서 각국 정상 부인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에 이틀 연속 참석하지 않고 별도 일정을 진행했다. 김 여사는 기자들에게 개별 일정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행사 뒤에 ‘사후 공지’하고 있다. 정상 부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부 언론에선 “따뜻한 소통 행보”라며 김 여사의 행보를 포장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2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느냐”고 발언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동아일보는 14일 해당 발언에 대해 “단어 하나, 표현 하나에도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며 “죄인 된 심정으로 사표를 낸다고 해도 부족한 마당에 어떻게 ‘폼 나게’ 운운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 14일 주요 아침신문 1면 모음
▲ 14일 주요 아침신문 1면 모음

 

해외순방 핵심 일정, 공동취재단에 비공개 논란 

한겨레는 “이번엔 정상회담 공동취재단 차단”이란 기사에서 두 정상회담 현장을 해외 순방에 동행한 공동취재단에 비공개한 사실을 전하며 “북한의 7차 핵실험 위협 속 한반도 정세와 역내 안보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되는 중요 회담에 대한 언론 취재 활동을 제한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상 각국 정상과의 회담은 ‘풀(대표) 기자 취재’ 형식으로 머리발언 등이 공개되는데 이번 회담은 대통령실 관계자가 회담장에 들어가 관련 내용을 전하겠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실 전속 취재의 경우, 공개 회담 전체 내용이 아니라 편집된 발언과 영상·사진만이 전달된다”고 부연했다. 또 “대통령실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로의 이동 시간 등을 이유로 한일, 한미 정상회담 내용에 대한 서면 보도자료만 제공한 채 언론 질의응답은 생략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재정공약회의 당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도 배석 취재했던 풀 취재단 카메라에 잡혀 알려진 것인데 이런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회담을 전속 취재로 돌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대통령실에선 ‘회담 당사국끼리의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 14일 한겨레 4면 기사
▲ 14일 한겨레 4면 기사

 

한겨레는 “대통령실의 이런 행동을 두고 현장에선 MBC 출입기자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데 이어 언론의 취재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란 불만이 나왔다”며 “대통령실은 이날 발리로 이동하면서도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 조처를 풀지 않았다”고 전한 뒤 한겨레 기자들은 14일에도 민항기를 통해 발리로 이동한다고 알렸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순방 직전 대통령실이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데 이어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정상회담 취재가 제한된 것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건희, 정상 부인 행사 불참 
따뜻한 소통 행보 vs 이례적

국민일보는 3면 “김건희 여사 ‘따뜻한 소통 행보’ 앙코르와트 대신 심장병 소년 집에”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 여사가 지난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소년 집을 직접 찾아가 소년의 회복을 기원했다”며 김 여사가 소년을 만나서 “잘 이겨낼 수 있지? 건강해져서 한국에서 만나자”고 말한 사실 등을 전했다. 

▲ 14일 국민일보 3면 기사
▲ 14일 국민일보 3면 기사

 

해당 기사를 보면 김 여사는 프놈펜의 친환경 업사이클링(버려진 소재를 재활용해 가치를 높이는 것) 업체인 스마테리아를 방문해 해당 회사 직원들에게 “스마테리아의 의미가 ‘전환’이라고 하는데 친환경으로의 전환뿐 아니라 여성의 일자리, 워킹맘,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라는 뜻도 담겨 있는 것 같다”고 한 발언을 함께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김 여사가) 여성과 아동에 대한 배려와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13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그 나라 국민들과 어떻게 소통하느냐의 문제”라며 “김 여사가 지금 하는 행보는 한국과 캄보디아 간 그 어느 때보다 서로의 국민에 대해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3면, 중앙일보 3면, 동아일보 4면, 세계일보 4면, 한국일보 2면에서 각각 김 여사가 심장질환을 앓는 소년을 ‘위로하는’ 모습 사진을 실었다. 

▲ 14일 세계일보 4면 기사
▲ 14일 세계일보 4면 기사

 

한겨레는 다소 비판적인 관점에서 다뤘다. 이 신문은 4면 “김 여사 ‘나홀로 일정’ 정상 부인 행사 불참”이란 기사에서 “김 여사가 각국 정상 부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에 이틀 연속 참석하지 않은 채 별도의 비공개 일정을 진행했다”며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부인이 각국 대통령 부인이 참석하는 공동 프로그램에 불참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한겨레는 “김 여사는 개별 일정에 취재를 허용하지 않은 채 행사 뒤 일방적으로 ‘사후 공지’하고 있다”는 내용도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단 동행 취재를 허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료진 상담 내용 등을 기자를 통해 공개할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상민 “폼 나게 사표” 발언에 동아일보 “부적절” 

동아일보는 사설 ‘이상민 장관의 “폼 나게 사표…” 발언도 부적절했다’에서 “이태원 참사로 모두 157명이 목숨을 잃고 수많은 유족과 생존자들이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며 “죄인 된 심정으로 사표를 낸다고 해도 부족한 마당에 어떻게 ‘폼 나게’ 운운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이 장관 발언을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응답이 70%에 이른다”며 “그런데도 이 장관을 포함해 고위직에서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공직자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분위기는 현장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모양새이며 용산경찰서 정보계장과 서울시 안전지원과장이 지난 1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동아일보는 “이런 상황에서 고위 공직자들의 잘못된 언행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더 추락시킬 뿐”이라고 평가했다. 

동아일보는 “이 장관이 지금까지 보여준 언행은 투명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참사의 후유증을 수습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내에서조차 ‘이 장관 발언 하나하나가 리스크’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있어서 어떤 것이 주무 장관으로서 바람직한 태도인지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14일 한겨레 만평
▲ 14일 한겨레 만평
▲ 14일 경향신문 만평
▲ 14일 경향신문 만평

 

한겨레도 사설 “‘폼 나게 사표’ 발언 이상민 장관, 5만 촛불 안 보이나”에서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면 ‘이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게는 70% 가까이 나온다. 국민들은 그가 사고 수습과 진상규명의 적임자이기는커녕 걸림돌이라고 이미 판단을 내린 셈”이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13일 ‘범정부 재난안전관리체계 개편 TF’ 단장을 이 장관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차가운 비바람이 몰아친 12일 저녁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추모집회’에 5만명 넘는 시민들이 모여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휴대전화에 촛불영상을 띄웠다”며 “사표를 ‘폼’으로 던지는 것쯤으로 여기는 이 장관과 정부 지휘부 눈에는 5만개의 촛불이 보이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 미디어오늘은 여러분의 제보를 소중히 생각합니다. 
news@mediatoday.co.kr 

 #한겨레 #김건희 #MBC #대통령 #전용기 #배제 #공동취재단 #한미정상회담 #한일정상회담 #정상부인 #심장질환 #따뜻한소통행보 #이상민 #폼나게사표 #동아일보 #이태원참사 #행정안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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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구·부산 “촛불로 행동하자, 윤석열 퇴진시키자”

편집국 | 기사입력 2022/11/1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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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금남로 일대를 행진하는 시민들.  © 유창민 통신원

 

▲ 대구 동성로 일대를 행진하는 시민들. 우산을 이용한 선전물은 많은 시민의 눈길을 끌었다.  © 조석원 통신원

 

▲ 12일, 1,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속에서 부산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 윤혜선 통신원


광주, “윤석열 퇴진! 행안부장관 파면! 경찰청장 파면!”

 

광주전남 촛불행동은 12일 오후 6시 옛 전남도청 옆 회화나무 숲에서 ‘이태원 참사 책임자 처벌! 윤석열 퇴진! 12차 광주 촛불대행진’을 개최했다. 

 

70여 명의 시민은 “최종책임자는 대통령이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나주에서 온 시민 박승유 씨는 “수많은 젊은이가 길거리를 가다가 압사당하여 죽는 나라가 공정과 상식이 있는 나라인가? 국민을 죽음으로부터 보호하지 않는 나라가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인가? 생때같은 자식을, 무고한 생명을 죽여놓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정부가 공정과 상식이 있는 나라인가”라며 분노를 표했다. 계속해 “역사는 언제나 우리의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 일어나자. 행동하자. 분노하자. 모여달라. 이것이 국민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촛불로 행동하자”라고 호소했다.

 

나규복 씨는 “이태원 참사의 주범은 윤석열 정권 아닌가? 그런데 왜 해밀턴 호텔을 압수수색 하나?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면 용산 집무실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윤석열 정권의 행태를 비판했다.

 

은우근 광주전남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거짓말하고 미 국회의원들을 가리켜 이 **라고 말해놓고 지금까지도 거짓말을 인정하지 않는 자가 국익을 훼손했나? 아니면 진실을 전한 언론이 국익을 훼손했나? 윤석열은 자신의 이익을 제멋대로 국익이라 호도하고 있다. MBC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도 바이든과 이 **라고 보도했다. 그런데 MBC만 지목한 것은 언론을 길들이려는 사악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성토했다.

 

김국주 씨는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손풍금 연주를 했다.

 

시민들은 금남로 일대를 행진하며 “윤석열 퇴진! 행안부장관 파면! 경찰청장 파면!”을 외쳤다.

 

 © 유창민 통신원

 

 © 유창민 통신원

 

 © 유창민 통신원

[유창민 통신원]

 

 

대구 “참사의 유일한 재발 방지대책은 윤석열 퇴진”

 

대구 촛불행동은 12일 오후 5시 30분부터 대구 동성로에서 ‘윤석열 퇴진! 10.29 참사 책임자 처벌! 8차 대구 촛불대행진’을 개최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100여 명의 시민은 촛불대행진에 참여해 “국민이 죽어간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진정한 추모는 윤석열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촛불대행진 시민 자유발언 중 70대 어르신의 발언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수구 정치가 횡행하는 대구에서도 상식적인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아 촛불을 밝혀야 한다. 우리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어려운 지역에서도 끝까지 촛불을 밝히고 다음 주 11월 19일, 서울에서 더 큰 촛불을 만들자!”

 

촛불대행진에서는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뿐만 아니라 최근 이어지는 윤석열 정권의 외교활동과 친일 문제에 대한 규탄 목소리도 있었다. 

 

안해욱 대구 촛불행동 상임고문은 얼마 전에 일본 전범기에 경례한 우리 해군을 보고 “윤석열 정권이 얼마나 뼛속까지 친일매국인지를 보여줬다. 이는 윤석열을 퇴진시켜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촛불대행진 참가자들은 비가 오자 우산을 활용해 선전물을 만들었다. 우산으로 만든 선전물을 들고 동성로 일대를 행진하자 시민들의 힘찬 박수와 응원을 받았다.

 

 © 조석원 통신원

 

 © 조석원 통신원

 

  © 조석원 통신원

[조석원 통신원]

 

 

부산, “애도는 국민이 할 테니 책임은 대통령이 져라!”

 

부산 촛불행동은 1,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12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서면에서 ‘윤석열 퇴진 9차 부산 촛불대행진’을 개최했다.

 

부산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양희삼 목사는 “웃기고 있네! 정말 웃기는 것들이다. 생때같은 우리 청년들을 죽였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뒤에서 웃고 있다. 이들이 사람인가? 이 정권이 진상규명을 할 수 있나? 진짜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나? 절대 그럴 리 없다. 자기가 주범인데 누구를 처벌하겠나. 윤석열이 내려오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1,000여 명의 부산 시민은 “윤석열 퇴진하라”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촛불예술인 양일동 씨의 추모 소리가 시작되자 촛불집회 현장은 숙연해졌다.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니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대한민국이 울어. 이것이 나라요? 이것이 정녕 국가란 말인가?” 

 

눈물을 흘리며 추모 소리를 듣던 시민들은 이태원 참사의 책임자인 윤석열 대통령을 퇴진시키겠다는 결심을 다졌다.

 

1,000여 명의 시민은 서면 일대를 행진하고 촛불대행진을 마쳤다.

 

 © 윤혜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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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역설'?…민주당, 美상원 다수당 지위 유지 확실

대선 출마 시나리오 차질 생긴 트럼프, 15일 출마 선언은 예정대로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2.11.13. 14:04:14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의 다수당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낙태권 문제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선거 개입 등이 민주당 승리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1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방송 <CNN>은 네바다주에서 개표가 97% 이뤄진 가운데 민주당 캐서린 콜테즈 매스토 상원의원이 48.7%를 득표해 48.2%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애덤 랙설트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면서 최종 당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방송은 민주당이 네바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이날까지 상원의원 100석 중 50석을 확보하며 다수당이 확실시 된다고 전했다. 

아직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 결과가 남아 있지만,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겸임하기 때문에 집권당인 민주당은 50석만 확보하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선거 승리에 대해 "이번처럼 투표율이 높은 것은 우리 후보들의 경쟁력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수 년간 기대가 된다. 기분이 좋다"라는 소감을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당초 이번 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이를 뒤집고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 데에는 20대 투표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언급한 것이다.

앞서 11일 미국 터프츠대 시민 학습 및 참여 정보연구센터(CIRCLE)는 18~29세 유권자 가운데 27%가 이번 중간선거에 투표했다며, 이는 31%를 기록한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센터는 이들이 민주당을 공화당보다 28% 더 지지하고 있으며 조지아, 미시건,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등 경합주의 경우 31%까지 투표율이 올라갔다고 전했다. 20대의 투표율이 경합주에서의 민주당 승리를 가져온 셈이다.

이들을 투표장으로 불러온 가장 큰 계기가 낙태권 문제였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방송 <ABC>는 출구조사에서 이번 선거의 최우선 이슈로 유권자의 32%가 인플레이션, 27%가 낙태권 이라고 답했는데, 18~29세 유권자의 경우 낙태가 44%를 차지할 정도로 투표 참여에 주요한 사항이었다고 전했다. 

상원을 민주당이 가져가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상하원 다수당을 만들고 이후 2024년 대통령 출마 선언까지 하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나리오에 차질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들이 지난해 1월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을 옹호하는 등 중도 민심과 다소 동떨어진 입장을 보이면서 공화당 내에서도 후보 자질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고했던 대로 오는 1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력가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한 트럼프의 전 대변인 제이슨 밀러가 트럼프의 출마 선언이 예정대로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하원의 경우 218석이 과반의 기준인 가운데 이날까지 공화당은 211석, 민주당은 204석을 확보한 상태다. 하원 역시 공화당이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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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동자대회] 비도 막지 못한 9만의 노동자들, 민주노총 “저들 목적은 각개격파, 뭉쳐 싸우자”

숭례문부터 서울시청까지 가득 메운 노동자들의 외침 “이대로 살 수 없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12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10만 총궐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노조법 2·3조 개정 민영화 저지, 이태원 참사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1.12 ⓒ민중의소리
 
12일 굵은 빗줄기 속에도 전국의 노동자들이 서울 도심으로 모였다. 이날 모인 인원은 주최 측 추산 9만명.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윤석열 정부 들어 연 집회 중 가장 큰 규모다. 숭례문 일대부터 서울광장까지 빼곡히 채운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한목소리로 "이대로 살 수 없다"고 외쳤다. 노동자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않는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분노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전태일 열사 기일(11월 13일)을 앞두고 민주노총이 주최한 전국노동자대회가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렸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올해 노동자대회에서 강조한 메시지는 '단결'과 '투쟁'이다. 일터에서, 일상에서 죽음은 반복되고 있지만 정부는 보이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가 존재감을 드러낸 때는 노조를 공격하고 탄압하는 순간이다. 이럴 때 일수록 흩어지지 말고 뭉치자고, 물러서지 말고 적극적으로 투쟁하자고 양 위원장은 강조했다.

'윤석열 정권 심판' 외친 양경수 위원장
"비정규직·정규직, 노동조합의 존재유무 떠나 모두 함께 싸우자"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12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10만 총궐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1.12 ⓒ민중의소리
 
 
양 위원장의 대회사는 '처참한 죽음'을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수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157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고, 수많은 노동자가 다양한 일터에서 일하다 죽어간 사례를 얘기했다.

그는 "책임을 회피하는 정부가 죽음의 행렬을 만들고 있다"며 "중대재해를 처벌하라고, 안전운임제를 실시하라고, 건설안전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인력을 충원하라고, 살려달라고 이태원에서 112, 119에 신호를 보냈듯이 살고 싶다는 노동자들의 절규에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스스로 정부의 역할을 포기했다"고 직격했다.

양 위원장은 "정부가, 회사가 시키는 대로 일하다가는 다 죽겠다"며 "노동조합이 우리의 유일한 생명줄이고, 숨구멍인데 이것을 끊고 막겠다면 어떻게 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추진하는 것은 노동개악을 넘어 노동 말살"이라며 "우리를 지워버리겠다는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12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10만 총궐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노조법 2·3조 개정 민영화 저지, 이태원 참사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1.12 ⓒ민중의소리
 
취임 6개월을 맞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은 노골적이다. 시행령을 통한 중대재해처벌법 무력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노동시간 연장도 밀어붙이고 있다. 모든 노동자의 노동3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동조합법 2조와 3조를 개정하자는 요구에는 '위헌'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정부가 '공공기관 혁신'이라며 밀어붙이는 정책은 '윤석열표 민영화'라는 해석이 중론이다. 노동개악을 저지하고, 노조법 2·3조를 개정하고, 민영화를 중단하라는 건 이번 노동자대회의 핵심 요구다.

양 위원장은 "노동자는 노동조합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사용자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 내 삶과 관련된 문제는 싸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손배가압류로 노동3권을 막지 말라는 것. (이것이) 뭐가 잘못됐나. 뭐가 문제인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겠다는 것은 재벌 대기업 편에서 노동자를 노예로 만들겠다는 게 아닌가. 우린 이 땅의 주인이다. 우리가 주인"이라고 외쳤다.

양 위원장은 "지금 우리는 자본과 정권의 공격을 막는 투쟁으로 후퇴할 것인가,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는 투쟁으로 전진할 것인가 갈림길에 서 있다"며 "자신의 무능과 무책임을 가리기 위해 틈만 나면 색깔 공세, 공안 탄압을 자행하는 저들의 목적은 각개격파다. 그래서 우리는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 반민생, 반민주 행태에 맞서 뭉쳐야 한다. 윤석열 시대가 아니라 노동의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는 뭉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양 위원장은 "비정규직, 정규직, 장애인, 비장애인, 성별, 업종, 나이, 노동조합의 존재유무를 떠나 모두가 함께 싸워야 한다"며 "민중의 생존을 위해 나서자, 피로 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서자, 노동조합을 지키고 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나서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동자 민중을 적으로 돌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며 "투쟁의 선두에 노동자들이, 자랑스러운 민주노총이 당당히 나서자"고 당부했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도, 파리바게뜨 노동자도 "이대로 살 수 없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12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10만 총궐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노조법 2·3조 개정 민영화 저지, 이태원 참사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1.12 ⓒ민중의소리

절박한 현실을 고발하며 투쟁을 호소한 현장 발언도 눈에 띄었다.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 후 현장 투쟁이 많아졌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게 민주노총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여름 조선업 하청노동자의 '임금 회복'을 요구하며, 건조 중인 선박에서 0.3평의 철제 감옥을 만들고 스스로를 가두는 투쟁을 벌였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유최안 부지회장도 건강한 모습으로 발언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투쟁으로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다며 유 부지회장 등 지회 간부 5명에게 470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유 부지회장은 "우리는 하청노동자도 인간답게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요구했다"며 "노조법 2, 3조 개정을 통해 하청 노동자든, 비정규직 노동자든 자신의 권리를 온전히 챙길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가 투쟁 당시 했던 절규, '이대로 살 수 없다'는 이번 노동자대회의 메인 슬로건이 됐다.

SPC 노동자도 "이대로 살 수 없다"고 외쳤다. 최근 SPC그룹 계열사 SPL 평택 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청년 노동자 산재 사망을 계기로 드러난 SPC의 반노동, 반인권 행태는 전 사회적인 공분을 사기도 했다.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임종린 지회장은 "안전한 환경에서 노조 탄압받지 않고, 근로기준법을 제대로 적용받으며 일하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 SPL에서 벌어진 산재사망과 연이어 발생하는 그룹 내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SPC그룹이 제대로 처벌받고 개선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뒤, 노동자대회 주요 요구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추가했다. 이날 민주노총 간부들은 가슴 한켠에 근조 리본을 달고 대회에 참석했으며, 조합원들은 "이태원 참사 국가 책임이다,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은 노동자대회 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시민 추모 촛불집회에도 합류했다.

대회 말미 전종덕 사무총장은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윤석열 정권에게 선포한다.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회피한다면, 슬픔과 도탄에 빠진 국민에게 '웃기고 있네'하며 업신여긴다면, 되돌려 줄 것"이라며 "너희 같은 자들이 노동자 민중의 손에 의해 어떻게 무너져 내렸는지 그 역사의 현장을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12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가 책임이다. 책임자를 처벌하라' 시민추모촛불에서 참가자들이 비가 오는 가운데 촛불을 밝히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1.12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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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죽음 행렬 만들었다"... 9만 노동자 총궐기

 

민주노총 주최 ‘노동개악 저지, 노조법 2,3조 개정, 민영화 중단,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2전국노동자대회가 12일 오후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세종대로에서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같은 장소에서 이어지는 이태원참사 희생자 추모,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  민주노총 주최 ‘노동개악 저지, 노조법 2,3조 개정, 민영화 중단,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2전국노동자대회가 12일 오후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세종대로에서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같은 장소에서 이어지는 이태원참사 희생자 추모,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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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와 시민의 죽음을 규탄하고 추모하기 위해 전국 노동자 9만 명(주최 측 추산, 경찰추산 7만)이 2022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 규모다.

양경수 "이태원에서 112 신호 보냈듯, 노동자들 절규하고 있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3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 노동자들은 숭례문 앞에서 한국프레스센터에 이르기까지 세종대로 910미터 거리를 가득 채웠다. 일부 산별노조는 시청 앞 광장과 주변도로까지 채웠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노동자 민중이 죽어가고 있다. 백주대낮에 길에서 시민들이 죽었다"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정부가 죽음의 행렬을 만들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태원에서 시민들이 112, 119에 신호를 보냈듯이, 살고 싶다고 노동자들이 절규하는데도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참석 노동자들은 노동자를 살리기 위해 만든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현 정부의 무력화 시도 중단, 무분별한 민영화 중단, 노동자들에 대한 기업의 과도한 손해배상 소송을 막기 위한 노란봉투법 제정(노조법 2·3조 개정) 등을 요구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를 추모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요구도 함께 쏟아져 나왔다.
 
큰사진보기민주노총 주최 ‘노동개악 저지, 노조법 2,3조 개정, 민영화 중단,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2전국노동자대회가 12일 오후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세종대로에서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같은 장소에서 이어지는 이태원참사 희생자 추모,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  민주노총 주최 ‘노동개악 저지, 노조법 2,3조 개정, 민영화 중단,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2전국노동자대회가 12일 오후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세종대로에서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같은 장소에서 이어지는 이태원참사 희생자 추모,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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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석자들은 장대비가 내리는 속에서도 "이대로 살 수 없다", "노동개악 저지"라는 글귀가 적힌 손 팻말을 일제히 들고 자리를 지켰다.

 

장옥기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부터 이태원 참사에 이르기까지 막을 수 있었던 사회적 참사 때문에 희생된 분들이 너무 많다"면서 "산업현장에서의 참사도 매일 끊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장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 1년도 되지 않았는데도 누더기 법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민주노총 본대회에 앞서 오후 1시쯤부터 산별노조별 집회가 진행됐다.

장지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사무총장은 전국교사결의대회에서 "작년 11월 발표된 2022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과 달리, 갑자기 생태전환교육이 빠지고, '노동자'가 '근로자'가 되고, '성평등교육'은 어디론가 사라졌다"면서 "급기야 헌법에 명시된 '민주주의'라는 표현이 '자유민주주의'로 둔갑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교육과정 장악 음모다. 정말 파렴치한 정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본대회 사전발언에 나선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국민의 이름으로 운영되는 전용기인데 대통령 마음대로 MBC 기자들을 배제했다"면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언론 자유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한 입법 청원을 널리 알려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노동자대회 마친 참석자들, 참사 희생자 촛불로 결합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 이태원 참사 국가 책임이다, 책임자 처벌 촉구 시민추모촛불 집회가 12일 오후 서울 숭례문앞 세종대로에서 한국진보연대, 참여연대, 전국민중행동, 민주노총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폭우 속에 열린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스마트폰 촛불 앱 또는 스마트폰 불빛을 이용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 이태원 참사 국가 책임이다, 책임자 처벌 촉구 시민추모촛불 집회가 12일 오후 서울 숭례문앞 세종대로에서 한국진보연대, 참여연대, 전국민중행동, 민주노총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폭우 속에 열린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스마트폰 촛불 앱 또는 스마트폰 불빛을 이용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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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 이태원 참사 국가 책임이다, 책임자 처벌 촉구 시민추모촛불 집회가 12일 오후 서울 숭례문앞 세종대로에서 한국진보연대, 참여연대, 전국민중행동, 민주노총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뒤 시민추모촛불에도 참석한 노동자들이 스마트폰 촛불 앱 또는 스마트폰 불빛을 이용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 이태원 참사 국가 책임이다, 책임자 처벌 촉구 시민추모촛불 집회가 12일 오후 서울 숭례문앞 세종대로에서 한국진보연대, 참여연대, 전국민중행동, 민주노총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뒤 시민추모촛불에도 참석한 노동자들이 스마트폰 촛불 앱 또는 스마트폰 불빛을 이용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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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노동자대회 참석 노동자들은 본대회를 마친 뒤 같은 자리에서 진행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추모와 책임자 처벌 촉구 시민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그동안 13차례에 걸쳐 매주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를 벌여온 촛불행동도 제14차 촛불대행진을 이날 오후 5시, 서울 삼각지역 1번 출구 앞에서 주최 측 추산 연인원 3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었다. 촛불행동은 오는 19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시청역 7번 출구 앞에서 11월 전국 집중촛불대행진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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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은주 “수사 끝나고 국정조사? 시간 질질 끌어 책임 축소하는 것”

본격 막 오른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국면...“대통령실까지 성역 없이, 이번엔 달라야 한다”

 
이태원 참사에 대응하는 정치권의 기류는 지난 1일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되기 전과 후로 나뉜다. 누구 하나 쉽사리 나서지 못하던 ‘조심스러운 애도’에서 ‘분노하는 애도’로, 야당의 분위기는 뒤바뀌었다. 정부의 총체적인 부실 대응이 이태원 참사를 초래했다는, ‘인재’의 정황이 수면 위로 드러난 순간 침묵은 깨졌다.

156명의 목숨, 헤아릴 수 없는 시민의 삶이 희생된 이번 참사의 원인 규명을 “더는 정부에 맡길 수 없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렁이기 시작했다. 여야에 국회 국정조사를 처음 제안한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도 그와 같은 마음이었다. 이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며 “아무것도 밝히지 못하는 정치적 침묵은 진정한 애도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밝혔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던 국가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또 처참한 죽음을 목격한 시민의 물음에 국회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실을 밝혀내는 일에 집중한다면 “시민들이 당한 어처구니없는 죽음에 정쟁이 개입할 이유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 원내대표는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밝혀내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인 개선책을 마련해내는 일이야말로 이번 참사에 있어 정치가, 정치인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2.11.11. ⓒ민중의소리

181명의 야당 국회의원이 마음을 맞대 10일 국회 본회의에 국정조사 요구서를 안건으로 올렸다. 이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 대상과 범위를 구체화하는 등 단계를 신속하게 밟아 나가야 한다. 이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주요 원칙으로 “재난안전대책의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까지 성역 없이 조사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책임자 처벌을 경찰·소방 당국에 모두 몰겠다는 정부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계속 호위하고, 보위하고 있다”며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는’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정조사를 진행하면 경찰 수사에 방해가 된다’는 국민의힘, ‘국민이 원하는 건 경찰·검찰에 의한 진상규명’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국정조사 필요성을 깎아내리는 여권에 이 원내대표는 “수사가 끝나고 나중에 국정조사를 하자는 건 결국 시간을 질질 끌어서 책임을 축소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참사를 대하는 일련의 정부 태도를 보며 “‘조금만 더 버티면 끝날 것’이라고 바라보는 거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참사의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시민의 압박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끝까지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이 원내대표의 생각이다. 이 원내대표는 “어떤 비용도 치르지 않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 없다는 걸 정치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의당은 당내 TF와 전국에서 진행 중인 범국민 서명운동을 중심으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불씨를 지켜간다.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를 직접 겪은 청소년 세대가 이번 참사에 희생된 청년 세대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우리 사회가 안전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 국가가 ‘나’를 지켜줄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며 “그 역할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이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2.11.11. ⓒ민중의소리

- 이 원내대표는 10·29 이태원 참사를 언제, 어떻게 처음 인지했나.
“30일 새벽에 일어나서 휴대전화로 포털 뉴스를 보고 알았다. 깜짝 놀랐다. (희생자의) 숫자가 시시각각 달라졌지 않았나. 너무 놀라 현실감이 없었다. 세월호 참사 때도 그런 느낌이었다. 이태원 거리에서 사고가 났고, 심정지 상태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왔다. 심정지는 골든타임을 넘기면 거의 사망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너무 놀랐던 기억이 있다.”

- 이태원 참사 뒤 2주가 흘렀다. 참사 발생 이후 경찰이 112 신고 녹취록을 공개하기 전까지 야권에서 정부 비판 메시지를 자제하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 때 질의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적절했다고 보나.
“처음에는 사망자, 부상자, 실종자의 수가 확정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대단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이 사태를 빨리 수습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였기 때문에 사후에 ‘당시의 대응이 적절했다, 안 했다’ 이런 문제는 아닌 거 같다. 다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합의한 1일 행안위 업무보고의 경우 합의한 시점과 이후 회의가 열렸을 때 시점에 시차가 있긴 했지만,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당연히 ‘질의를 받으라’고 했을 거다.”

- 국정조사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정치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나.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되고 나서 그전까지는 ‘애도의 시간’이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결국 아무것도 밝히지 못하는 정치적 침묵은 진정한 애도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112 녹취록 공개로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제 역할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게 낱낱이 드러났다. 국가가 재난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하나도 하지 못한 총체적인 무능, 부실이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한 나라를 기대한 국민이 이런 처참한 죽음을 또 목격한 데 대해, 국회는 국정조사로 답해야 한다.”

- 윤 대통령은 10일 대통령실 출근길 발언에서 “경찰 수사 그리고 송치받은 후에 신속한 검찰 수사에 의한 진상규명을 국민은 더 바란다”고 주장했다.
“국정조사를 한다고 지금 수사를 못 하는 게 아니다. 수사는 수사대로, 국정조사는 국정조사대로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하는 게 가능하다. 중요한 건 이런 참사가 발생한 구조적인 원인과 책임자를 밝혀내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는 부분이다. 그게 바로 국정조사를 통해 국회가, 정치가 해야 할 책임과 의무다.”

- ‘수사기관 수사에 방해된다’, ‘강제성이 없어서 실효적이지 않다’ 등 국정조사 무용론을 반박한다면.
“국정조사 무용론을 주장하는 거 자체가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행위다. 국회는 왜 국정조사라는 기능을 뒀는지, 국회의 조사권과 경찰의 수사권은 분명히 다르다. 국정조사는 강제력을 가졌다. 자료제출권한과 위증에 대한 처벌권한이 있다. 시민들이 이번 참사의 전 과정에 대해 의혹을 갖지 않도록 낱낱이 드러내고, 보여줘야 할 의무가 국회에 있다.”

- 유가족을 비롯해 이태원 참사 피해자 단체가 국정조사에 참여할 수 있나.
“당사자 참여는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하며 여야 합의로 만들어져야 할 부분이 있는데,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본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이은주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을 찾아 묵념하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사진) 2022.11.05. ⓒ뉴시스

“시민 압박이 국민의힘을 국정조사 협상장에 나오게 할 것”

- ‘1999년 옷 로비 의혹 사건’, ‘2014년 세월호 참사’, ‘2016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진상규명’,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등에 대한 국정조사는 과연 정쟁으로만 끝났나. 실제 효과가 없었다고 볼 수 있나.
“국정농단 국정조사를 통해 촛불혁명이 일어났고 정권이 교체됐다. 앞선 국정조사가 정쟁으로만 끝났다고 볼 수 없다. 제대로 된 국정조사는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밝혀낼 수 있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가 정쟁이 될 거기 때문에 합의하지 않겠다’는데 합의를 안 해주는 그 과정 자체로 정쟁이 되고 있는 거다. 여야가 합의를 도출해 국정조사를 진행하면 정쟁으로 흐를 이유가 없다.”

-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서 가장 우선으로 고려돼야 하는 원칙은.
“성역 없는 조사로 한 점 의혹 남기지 않아야 한다. 지금 많은 시민이 꼬리 자르기 수사, 현장에서 최선을 다한 소방관과 경찰관이 입건되는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한 성역 없는 조사’가 첫 번째 원칙이다. 서울시청과 용산구청, 안전대책 의무를 지닌 지자체가 뒤로 숨고 있는데 이 부분도 짚어야 한다. 행안부와 경찰의 안전대책 미작동도 낱낱이 조사해야 한다. 당연히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에 대한 조사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 국민의힘의 반대 입장은 완강하다. 이 원내대표는 ‘여당의 입장 변화가 있을 거란 믿음을 한 번 더 갖고 싶다’고 했다. 끌어올 복안이 있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계속 공식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국정조사 찬성 응답이 높은 비율로 나오고 있지 않나. 결국 다 여당에 압박이 될 거다. 24일 본회의까지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여당이 계속 시민의 압박을 받는다면 협상의 자리로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주 원내대표가 지난 1일 여당, 야당, 정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민안전TF’를 제안했는데 그게 바로 국정조사와 다를 바 없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여당도 얘기하지 않나. 국정조사 참여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정부·여당 수습의 실체는 책임회피인 듯...꼬리 자르기 심각”

-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보인 태도가 문제 됐다. 특히 새누리당 추천 특위 위원의 면면에 유족은 ‘국정조사를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며 가슴을 쳤고, 우려는 기우가 아니었다. 국민의힘의 ‘국정조사 발목잡기’에서 벗어날 수 있나.
“그때, 기억난다. 만약 국민의힘이 국정조사 참여를 결정하고, 또다시 그렇게 한다면 그건 국정조사를 훼방 놓는 거다.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을 거다.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로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던 약속을 못 지킨 정치와 국회는 반성해야 한다. 이번 국정조사는 반드시 달라야 한다. 국민의힘과 정부가 또 그렇게 몽니를 부린다면, 진상규명을 바라는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 현재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경찰의 수사와 감찰이 진행 중이다. 국정감사 대상인 증인, 기관 다수가 질의와 자료 제출 요구를 ‘수사와 감찰이 진행 중이라 답변할 수 없다’는 이유로 회피할 가능성이 높다. 대책이 있나.
“국정조사 무용론과 같다. 수사가 끝나면 국정조사를 할 수 있을까. 수사가 끝났다면 그때는 재판 중이라 안 될 거라고 말할 거다. 결국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국정농단과 가습기 살균제 두 사건 모두 수사와 국정조사 투트랙으로 진행했다. ‘수사 끝나고 나중에’ 이 말은 결국 시간을 질질 끌어서 책임을 축소하는 것밖에 안 된다.”

- 참사를 대하는 윤석열 정부의 태도, 어떻게 평가하나.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어떤 점을 느꼈나.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참사를 대하는 정부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 ‘웃기고 있네’ 메모 하나로 사람들은 사건을 봤지만, 운영위 위원으로서 국감장에 있던 저는 그쪽, 증인석에서 계속 낄낄거리는 모습,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태도를 봤다. 이건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희생자, 유족 그리고 시민에게 준 모욕이다. 대통령실 내부로 보면 심각한 기강 해이다. 참담하고, 많이 화났다.”

- 이번 참사를 대하는 정부 태도의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나.
“운영위 국감을 하면서 ‘지금 정부가 문제의식을 갖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조금만 더 버티면 끝날 거라고 보는 것 같았다. 실제로 말 참사도 계속 일으키지 않았나. 이상민 행안부 장관,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의 유체 이탈 화법은 대단히 상식적이지 않다. 백번 양보해 여당 주장대로 책임자를 파면하면 국정 운영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치자. 그렇다면 일단 진정한 사과를 하고, 참사를 제대로 수습한 뒤 물러나겠다는 사의 표명이라도 먼저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진정한 사과도 없고, 꼬리 자르기 행태는 진짜 심각하다. 정부·여당이 말하는 수습의 실체는 결국 ‘책임회피’가 아닌가 싶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2.11.11. ⓒ민중의소리


“국정조사, 수사 과정 유족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정의당 몫 특위 위원에 장혜영 의원 내정


-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 도입을 동시에 하자는 주장에 대한 견해는.
“지금 진행되는 수사의 부실, 은폐가 확인되면 특검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국회가 할 일과 수사기관이 할 일을 섞을 필요는 없다. 지금 국회는 시민의 공분과 요구로 여당을 압박해 국정조사를 제대로 실시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 참사 희생자 명단 전체를 공개하자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온다. 희생자의 명단과 영정사진을 이야기하는 건 어떤 의미인가. 정치권이 이러한 내용을 언급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유가족이 요구하면 당연히 국회가 지원방안을 마련하겠지만, 정치권이 먼저 나서는 건 불필요한 논란을 낳는다. 바람직하지 않다. ‘왜 내 아이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느냐’는 유족의 요구, 총의에 우리가 화답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 그게 유족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에는 그 시점이 올 거라고 본다.”

-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피해자, 유가족에게 어떤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선제적으로 발표했다. 장례 지원금, 위로금 지원의 아주 세세한 내역을 초반부터 약속했는데 당연히 해야 할 지원이지만 언론에 선제적으로, 공개적으로 알림으로 인해 유족에게 2차 피해를 입혔다는 의견도 있다. 온라인상에서 안타까운, 폄훼하는 댓글들이 유족에게 2차 피해가 됐다. 지원은 희생자, 유족과 충분한 공감, 협의 속에 진행하는 게 맞다. 국정조사와 수사당국의 수사 과정도 유족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필요한 과정에 유족이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법률적 지원도 필요하다.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에 대한 법체계 정비, 개정도 중요하다. 충분한 애도와 추모 이후 일상 복귀에 대한 지원도 진행돼야 한다.”

-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실시 특별위원회에 정의당은 어떤 의원을 추천할 건가.
“정의당 이태원 참사 TF에 원내수석부대표인 장혜영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장 의원을 국조 특위 위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의원총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 국정조사 최종 목표를 제시한다면.
“안전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 국가가 위기를 극복하고 ‘나’를 지켜줄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어떤 비용도 치르지 않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 없다는 걸 정치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가장 확실한 애도는 철저한 진상규명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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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공안사건 조작하는 윤석열 정권과 전면전 벌여야”

윤혜선 통신원 | 기사입력 2022/11/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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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보안법 폐지 부산행동은 11일 오전 11시 부산시 경찰청 앞에서 윤석열 정권의 위기 탈출용 공안몰이를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혜선 통신원

 

국정원과 경찰이 지난 9일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6명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일이 벌여졌다. 

 

이에 국가보안법 폐지 부산행동은 11일 오전 11시 부산시 경찰청 앞에서 윤석열 정권의 위기 탈출용 공안몰이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제형 진보당 부산시당 부위원장은 “무리한 압수수색은 윤석열 정권이 직면하고 있는 이태원 참사를 반전하기 위한 기획 수사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영장이 발부된 11월 3일은 온 국민이 충격에 빠져 있을 때였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참사 국면을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가 고민한 것이다. 국가보안법으로 진보 진영 인사들을 압수수색하며 탄압하고 있다. 제1야당 당사와 국회까지도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자신들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모든 세력에게 과녁이 겨누어져 있다. 전면전이다. 투쟁으로, 항쟁으로 지금의 국면을 돌파해 가자“고 호소했다.

 

김동윤 평화통일센터 ‘하나’ 대표는 “우리는 이번 국정원과 경찰의 압수수색을 정권 위기 탈출용 공안 조작사건으로 규정한다. 민생 파탄과 경제위기, 굴욕외교, 전쟁 위기 조장, 이태원 참사 등으로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이 이 위기를 모면할 방법이라곤 공안 조작과 공안 탄압뿐이라는 사실을 온 국민은 똑똑히 알고 있다”라여 윤석열 정권을 규탄했다.

 

천연옥 노동사회과학연구소 부산지회장의 기자회견 낭독으로 기자회견은 마무리되었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이다. 

 

윤석열 정권은 위기 탈출용 공안몰이 당장 중단하라

 

11월 9일 국정원과 경찰이 합동으로 모두 6명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일이 벌여졌다. 이태원 참사의 아픔과 구조 과정에서 벌어진 윤석열 정권의 무능함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채 가시기도 전에 벌어진 이번 공안사건에 우리는 경악한다.

 

무려 반국가단체를 조직했다는 영장 내용이 무색하게도 이번 압수수색은 제대로 된 수사 내용도 없이 진행되었다. 국정원이 내민 영장에는 누가 지어냈는지도 모를 ‘민중자통전위’라는 이상한 단체명 외에는 조직의 실체에 대해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영장을 가져와서 없는 사건을 만들어내는 수준의 장시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만약 이들이 반국가단체를 만들었다는 게 사실이고 증거가 확실하다면 왜 제대로 된 조직의 체계나 강령조차 없이 급하게 들이닥쳤단 말인가.

 

2016년에 진행된 일이라면서 이제 와 압수수색을 집행한 것도 의문이다. 공안당국은 근 몇 년간의 공개적 활동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벌써 5년이 넘게 지난 해외여행 경력을 문제 삼아 회합 통신의 혐의를 덮어씌웠다. 만약 공안당국이 이들의 회합 통신을 미행하고 확인했다면 현지에서 체포하지 이제 와 갑작스레 사건을 만들어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1960년대 동백림사건이나 1970년대 재일교포유학생 간첩 조작 사건에서도 쓰였던 매우 전형적이고 구태의연한 공안 조작사건의 방식이 아닐 수 없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보인 국정원과 경찰의 반인권적 행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강은주 4.3민족통일학교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차를 긁었다’는 거짓말로 자택 내에 진입했으며, 말기 암 투병 중이라 제대로 거동도 하지 못해 누워있는 강은주 씨의 병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가 지도록 압수수색을 강행했다. 그것도 모자라 일몰 후에도 강은주 씨에게 다른 압수수색 장소에 동행할 것을 종용하는 패륜적 행태를 보였다. 이에 더해 경남 진주에 거주 중인 정유진 씨의 경우 아이들이 등교도 하기 전에 수사관들이 들이닥쳐 아직 어린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겨주기도 했다.

 

지난 9일 국가보안법으로 7명의 시민이 압수수색을 당했고, 1명의 시민이 체포되었다. 본격적인 공안정국의 신호탄이 울린 것이다. 공안당국이 이처럼 무리한 행태를 보이는 것은 연이은 실정과 경제난으로 위기에 몰린 윤석열 정권의 국면 전환용 카드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만한 사실이다. 또한, 국가보안법에 대한 계속되는 헌법소원과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앞두고 조직 축소의 위기에 처한 공안당국의 마지막 몸부림이라는 것도 국민은 뻔히 알고 있다.

 

윤석열 정권과 공안당국은 시민을 희생양 삼은 공안몰이를 즉각 중단하라.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는 것은 국민의 목소리를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찰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만이 가능하다. 만약 공안탄압으로 위기를 탈출하려 한다면 위기로 무너지는 정권은 본인이 될 것임을 경고하는 바이다. 

 

정권 위기 탈출용 공안몰이 즉각 중단하라!

 

반인권적 반인륜적 압수수색 규탄한다!

 

반인권·반통일·반노동 악법 국가보안법 폐지하라!

 

2022년 11월 11일

국가보안법 폐지 부산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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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조용수언론상 박규장 PD..고 정용일 전 [민족21] 편집국장 특별상 추서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11/12 10:48
  • 수정일
    2022/11/12 10:4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11.11 15:28
  •  
  •  수정 2022.11.11 16:01
  •  
  •  댓글 0
 
박규장 미디어앤소사이어티 대표PD(왼쪽)와 정용일 전 [민족21] 편집국장. [사진제공-민족일보기념사업회]
박규장 미디어앤소사이어티 대표PD(왼쪽)와 정용일 전 [민족21] 편집국장. [사진제공-민족일보기념사업회]

2022년 조용수언론상 수상자로 박규장 (주)미디어앤소사이어티 대표PD가 선정됐다. 고 정용일 전 [민족21] 편집국장에게는 특별상이 추서됐다.

민족일보기념사업회(이사장 원희복)는 11일 "2022년 조용수언론상 본상 수상자로 박규장 미디어앤소사이어티 대표PD를 선정하고, 고 정용일 전 [민족21]편집국장에게 특별상을 추서했다"고 발표했다.

박규장 대표PD는 MBC에서 '100분 토론'과 '미디어비평' 등을 제작했으며, 이후 독립 프로덕션을 설립해 '5·18 민주화운동의 완전한 진상규명', '6월 항쟁 특집다큐-6월의 노래', '70년 전 여수, 순천 10·19사건의 진실은?'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다수 제작해왔다.
 
특히 수상자는 전국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사건은 물론, 오송회 사건, 문인간첩단 사건, 민족일보 사건 등 반국가단체 허위조작사건 진실을 규명하는 기획물인 <영상기록, 진실 그리고 화해>라는 현대사 다큐멘터리를 기획, 제작해 KTV(한국정책방송)를 통해 방영했다.

민족일보기념사업회는 박규장 대표PD가 지난 2020년부터 한해 40편씩 2년간 80편의 현대사 진실규명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고 방영한 것은 "슬픈 현대사의 중요한 영상기록"이라고 하면서, "특히 이 방대한 작업을 거의 혼자 힘으로 이뤄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조용수언론상 특별상이 추서된 고 정용일 전 [민족21]편집국장은  '남북이 함께 만드는 통일 전문지'를 표방한 월간 [민족21] 취재부장(2006년)과 편집국장(2009년~2013년)을 지내면서 통일언론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이후 평등세상과 평화통일을 주창하는 [민플러스] 창간 편집국장으로 참여하고 '평화의 길', '평화철도', '통일의 길'을 비롯해 통일운동이 요구하는 곳이면 어디든 발벗고 나서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권위주의 정부에서 수배와 압수수색 등 고난을 당하다 건강이 악화돼 2022년 9월 6일, 58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2022년 조용수언론상  시상식은 11월 17일 오후 5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통일뉴스] 창간 22주년 기념식과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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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도 '뒤숭숭'…"MBC 영웅 만들어 줬다", "순방 외교는 어디가고 MBC만"

MBC 전용기 제외, 국민의힘 내부도 뒤숭숭…"당과 논의하고 한 일 아냐"

 

사상 초유의 '문화방송사(MBC) 기자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사태와 관련,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불만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당내 친윤계는 윤석열 대통령을 감쌌지만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계 원외 인사들은 공개 비판에 나섰고, 초재선 현역의원들 사이에서도 11일 '당과 논의하고 결정한 일도 아닌데 불똥이 당에 튀었다', '잊혀져 가던 막말 논란을 다시 상기시키고 언론의 반발만 키웠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현명하지 않은 판단", "정치력의 부재", "언론이 누른다고 눌러지느냐"는 등 대통령실을 정면 겨냥한 반응도 있었다.

정진석·장제원 등 '윤핵관'은 대통령실 결사옹위…안철수도 편승 

여당 내 친윤계 핵심 인사들은 이번 사태가 언론 탄압이 아니라고 강변하며 대통령실의 결정을 적극 엄호하고 있다. 친윤계 중진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위원장은 지난 10일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 언론인에게도 책임의식이 있어야 된다.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 다른 언론에 피해를 줄 수 있고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MBC 탑승 불허'에 대해 "언론통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핵관 중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도 전날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그게 무슨 언론 탄압인가"라며 "(전용기 탑승은) 편의를 제공하는 문제인데 우리가 취재를 못하게 한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정부 첫 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윤핵관 맏형' 권성동 의원은 전날 국회 과방위 회의에서 한술 더 떠 "나도 MBC 취재를 거절한다"며 "취재 거부 여부는 취재를 받는 사람이 결정할 수 있다"고 대통령실을 두둔했다.  

차기 당권을 노리고 있는 안철수 의원도 친윤계의 이같은 주장에 편승했다. 안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취재를 불허한 것이 아니고 취재는 하도록 하되 편의제공을 안 한 것"이라며, '이 XX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MBC 보도로부터 촉발이 돼서 일파만파 번진 거 아닌가"라고 해 발언 당사자인 윤 대통령이 아닌 MBC를 탓했다. 

또다른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도 이날 "그게 미담 사례는 아니겠지만 지금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MBC가 방송이냐. 저는 방송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요즘 하는 것 보면 방송 자격조차 없다"고 이에 가세했다. 

말 아끼는 여권 고위층…공개 비판 나선 비윤계 

그러나 여당·정부 내에서도 의견은 갈리는 분위기다. '친윤'으로 분류되지 않는 정부·여당 고위층에서는 'MBC 탑승 불허'에 대해 발언 자체를 꺼리거나 적절하지 않은 조치였다는 생각을 에둘러 표하는 반응이 보인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전 대표가 '취재의 자유가 있으면 취재 자유의 거부도 있다'고 했지만 그 부분은 제가 논평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저도 더 생각해보겠다"고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을 피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같은날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저는 그런(MBC 탑승 불허)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 "대통령의 국외 출장과 관련된 것으로 그 배경이나 왜 그런 결정이 내려졌는지는 용산 쪽에 확인하는 게 더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권 내 공개적인 반발은 상대적으로 발언이 더 자유로운 원외 인사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순방 전용기에 MBC 탑승을 거부한 것은 자유라는 헌법가치를 대통령 스스로 훼손하는 결정 아닌가"라며 "'이 XX들이 동의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이 보도가 진실의 왜곡이라면 이미 고발된 사건이나 검경 수사 결과에 따라 MBC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될 일"이라고 대통령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근식 영남대 교수도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실이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결정을 하면 무조건 옹호만 하면 안 된다"며 '친윤계' 의원들의 대응을 비판한 뒤 "불편하고 기분 나쁘고 화가 나도 권력의 입장에서는 MBC까지 끌어안고 포용하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너그러운 대범함이 필요하다. 그것이 오히려 민심을 얻고 MBC를 이기고 정부의 지지를 올리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과 논의하고 한 일도 아닌데"…여당 의원들도 불만·우려 

여당 현역의원들 사이에서도 'MBC 탑승 불허' 결정에 대해 불만과 우려가 뒤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초재선 의원들은 공개적인 비판은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프레시안> 취재에 응해 이번 사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한 초선 비례대표 의원은 'MBC 탑승 불허'에 대한 의견을 묻자 "당과 논의하고 한 일도 아닌데 왜 우리한테 묻나"라고 난색을 표하며 "불허 결정의 정당성을 떠나 '왜 대통령이 순방을 가는데 한 언론사와의 갈등을 키워서 국익 외교의 본질을 가리나'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기본적으로 국민들이 느끼는 감정이 정답"이라며 "과거에는 이런 감정적 대립이 생기더라도 수석 등 참모들이 별도로 물밑 정리를 하는데, 이번에는 공식적으로 밝힌 것도 그렇고 터져 나온 이후에 전체적인 용산의 대처가 (이 사안을) 엄청나게 공식화시켜버렸다"고 대통령실을 겨냥했다.  

다른 비례대표 의원도 "걱정이 많다"며 "MBC에 문제가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잘못한 사람을 저렇게 하면 혼내는 사람이 더 욕을 먹는다. '왜 이렇게 현명하지 않은 판단을 했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아니 왜 (MBC를) 영웅으로 만들어 주느냐"며 "언론인들이 얼마나 열받겠나. 왜 같이 동조하게 만드느냐"고 한탄했다. 

영남권이 지역구인 한 초선의원은 "너무 안타깝다. 정치력의 부재랄까, 이것(막말 논란)이 한 달 넘게 지난 거 같은데 해소가 안 되고 있고, 다 잊혀졌던 일이 이 건이 나오면서 다시 상기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대로 계속 가면 안 된다. 이번 계기를 통해 마무리되는 상황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 수도권 지역구 의원도 "듣기 싫은 말도 듣는 게 언론 자유 아니겠나"라며 "언론이 누른다고 눌러지는 것도 아니고 반발만 키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부터 시작되는 윤 대통령의 캄보디아·인도네시아 순방을 이틀 앞둔 9일 저녁, MBC 대통령실 출입기자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자막 조작, 우방국과의 갈등 조장 시도, 대역임을 고지하지 않은 왜곡, 편파 방송"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MBC는 입장문을 통해 "특정 언론사의 전용기 탑승 거부는 군사독재 시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일"이라며 "대통령 전용기는 공적 감시의 대상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에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대통령실 입장은 공공재산을 사유재산처럼 인식하는 등 '공적 영역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고 강력 반발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도 긴급회의를 연 뒤 "대통령 순박이 임박한 시점에 대통령실이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이 특정 언론사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는 일방적 조치로 전체 출입기자단에 큰 혼란을 초래한 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특정 언론사의 취재 기회를 박탈하는 건 다른 언론사에 대한 유사한 조치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계하면서 이번 결정의 조속한 철회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외신기자들 사이에서도 "사람들은 MBC의 전용기 탑승 금지를 트럼프의 백악관과 비교하고 있지만, 내 기억과 뉴스 보도들에 따르면 트럼프의 백악관이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를 배제한 사례는 없었다. (미셸 리 워싱턴포스트 기자)", "이것은 언론 탄압의 한 형태다. (서윤정 CNN 기자)", "그가 싫어하는 방송 취재진을 해외순방에서 배제하는 것이 정말 윤 대통령이 그려내고 싶어하던 글로벌 이미지인가? (로라 비커 BBC 기자)" 등 비판이 나왔다.

외신을 포함한 기자들의 대대적인 반발과 비판에도 대통령실은 'MBC 탑승 불허'를 철회하지 않았다. 결국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MBC 기자와, 항의의 뜻에서 민항기를 이용해 순방을 취재하기로 한 한겨례·경항신문 두 신문사 기자들 없이 전용기에 탑승해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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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조합원 총궐기부터 윤석열정권 심판투쟁을 시작하자

  • 기자명 김성란 민주노총 교육원장
  •  
  •  승인 2022.11.11 09:59
  •  
  •  댓글 0
 
 
 

번져가는 광장의 촛불과 레드카드

‘국민생명을 최우선해야 한다’는 국정철학의 부재, 정권의 총체적 무능과 무책임, 국가 기본 운영시스템 마비, 이것이 10월 29일 이태원 156명의 참사로 드러난 윤석열정권의 민낯이자 현주소다.

6년 전 10월 29일은 전국에서 박근혜퇴진 촛불이 타오르기 시작한 날이다. ‘박근혜 퇴진시키고 청년이 행복한 나라 만들자’는 희망이 촛불로 타오르던 날이다. 그러나 6년이 지난 2022년 10월 29일은 156명의 청년들이 K문화의 중심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압사를 당한, 믿기 힘든 참사가 벌어진 날이 되어버렸다.

참사가 벌어지기 4시간 전부터 112로, 119로 빗발쳤던 국가를 향한 청년들의 SOS(긴급구조요청)에 국가는 단 한명도 책임있게 화답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국가는 없었다.

참사 이후 윤석열 정권은 국가책임 지우기에만 바쁘다. 국민들 가슴속에 새겨진 세월호의 통증이 되살아나지 않도록, 또다시 살릴 수 있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국가에 책임을 묻지 않도록, 박근혜와 윤석열이 겹쳐보이지 않도록...‘참사’도 지우고 ‘희생자’도 지우고 ‘추모’라는 글씨도 지우라는 지침부터 하달했다.

치안총괄책임자라는 행안부장관은‘주최자가 없는 행사여서 국가가 책임질 것이 없다’고 하였다. 이태원 참사 현장을 품고 있는 용산의 구청장은‘참사가 아니라 우연적 현상이어서...마음으로만 책임지겠다’고 하였다.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이라는 자는 이미 할로윈 축제 몇일 전에 작성되었던 이태원 인파사고 위험 보고서를 컴퓨터에서 빨리 삭제하여 은폐하는 짓을 했다.

윤석열대통령은 “재난컨트롤타워는 대통령이 맞다”면서도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통령실, 서울시장, 용산구청장 등 실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쏙 빼고 참사 당시 유일하게 현장을 지키며 하나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려 애쓴 일선 소방서장만 업무상 과실치사로 입건했다. 참사를 책임져야 할 행정안전부 장관에겐 책임자 꼬리자르기용 칼자루를 두 손에 쥐어주었다.

헛된 짓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이태원 대참사 후 열흘이 훌쩍 넘었다. 국민들의 참담한 마음이 분노로 바뀌고 있다. 광장에는 다시 추모와 분노가 뒤섞인 촛불이 번지기 시작했다. 156명의 죽음 앞에 진정으로 사죄하고 책임지는 단 한 명이 없는 이 정권에 대해 퇴장의 레드카드가 늘어나고 있다.

윤석열 정권 출범 딱 6개월! 노동자민중을 반동의 시간대로 몰아넣고 있다.

노동위기, 민생위기, 민주주의위기, 생명안전위기, 전쟁위기..

윤석열정권이 만들고 있는 위기는 그야말로 총체적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태원 참사로 드러났듯이 이 위기를 관리하고 극복할 수 있는 능력도, 의지도, 철학도, 책임감도 없는 정권이라는 사실이다.

반동은, 노동자민중이 발전시켜가는 역사의 정방향을 거꾸로 거스르는 것이다. 윤석열 정권의 시간은 더 이상 지켜볼 것도 없이 확실한 반동의 시간대다.

세계적 체제전환기를 맞아 노동자민중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노동, 생명, 민생, 민주주의, 자주자립, 평화와 통일로 대전환하는 것이다.

윤석열 정권은 노동존중을 넘어 노동중심 나라로 가자는데 반하는 반노동 정권이다.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는 나라로 가자는데 반하는 반생명 정권이다. 불평등구조를 허물고 평등사회로 가자는데 반하는 친재벌반민생 정권이다.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 노동자민중의 직접정치로 가자는데 반하는 반민주주의 정권이다. 대외종속 경제를 넘어 자주적 경제체제로 전환하자는데 반하는 예속정권이다. 항상적 전쟁위기 분단구조를 넘어 평화적인 자주통일로 가자는데 반하는 친미친일 전쟁유발 정권이다.

총체적 역사퇴행, 반동의 시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반동을 행하는 정권은 언제나 위기에 봉착한다. 정권 위기의 반대급부는 노동자민중에 대한 억압과 탄압이다. 무엇보다 역사퇴행적 정권이 내뿜는 정치적 악취는 모조리 노동자민중의 삶에 실질적 고통으로 전가된다.

반동의 시간대는 하루라도 빨리 꺾어내는 것이 노동자민중이 살길이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무력화, 주 52시간 근무제 무력화, 직무성과급제 전면도입이 임박했다.

‘자본에 의한, 자본을 위한, 자본의 체제를 위해 노동을 해체하라’ 이것이 윤석열표 노동정책의 목표다. 소위 ‘더 많이 일하고’, ‘더 적게 받고’, ‘더 쉽게 해고당하고’, ‘더 많이 죽을 수 있는’ 장시간-저임금-불안정-반생명 노동체제 확립이 종착지다. 이를 위해 자본의 노동착취와 수탈 강화라는 울트라급 쌍날개를 달아주는 노동개악이 착착 진행 중이다. 그 청사진은 이미 많이 알려져있는, 지난 9월 윤석열정권 국무조정실에서 내놓은 소위 ‘노동 덩어리 규제’에 담겨있다. 역대 보수정권이 밀어붙이다가 실패했던 쓰레기 같은 개악내용까지 모두 포괄되어 있다. 윤석열 정권이 존속하는 동안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쉼없는 투쟁이 불가피하다.

최근 구체화되고 있는 노동개악 1호는 역시 자본의 청부입법 중 제1순위였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무력화다.

11월 2일, 정권의 실세부처, 기획재정부가 고용노동부에 전달한‘중대재해처벌법령 개선방향’이라는 문건에 개악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먼저 코샤(KOSHA)-MS 등 공인된 안전경영체계 구축인증을 받은 경우 안전의무 이행을 다한 것으로 인정하겠다고 한다. 최근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SPC 계열사 SPL 빵공장이나 대형참사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도 코샤 인증을 받은 기업이었다. 이런 기업 책임자들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도록 개악하겠다는 말이다.

또한, 2024년 1월까지 시행 유예하고 있는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법 적용을 추가로 더 유예하겠다고 한다. 여기에 원청의 하청 도급·용역·위탁 노동자의 안전 확보 의무도 대폭 축소하고 사무직은 아예 제외하겠다고 한다.

 

특히 “최고안전담당자(CSO)가 선임된 경우 경영책임자로 인정”하는 규정을 신설하여 경영책임자에 대한 의무 사항을 축소하고 형사처벌 조항은 아예 삭제하겠다고 한다. 현행 ‘중대재해’손해배상 책임에 대해서‘중대시민재해’로 한정하겠다고도 한다.

여기에 더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으로 기소된 두성산업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다. 이것이 받아들여질 경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관련 재판은 물론 기소조차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그야말로 정권과 자본이 똘똘뭉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무력화에 혈안이 된 형국이다.

법 시행 후 소폭 감소했던 산재사망 사건이 윤석열정권 출범 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친기업 정권의 출범은 자본가들에게 최고의 뒷배임을 확인시켜준다. 이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행법보다 더 강력한 경영책임자에 대한 처벌뿐이다.

다음으로 주52시간 근무제 무력화로 대부분의 노동자가 1년에 절반 이상을 주 60~64시간씩 일하는 사회로 퇴행하고 있다.

윤석열정권은 당장 국회에서 법을 개악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규제완화라는 미명 아래 잇따라 노동시간을 늘리고 있다.

3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올해까지 인정되었던 1주 8시간 추가연장근로(1주 60시간)를 2년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특별연장근로도 인가 사유를 확대한 데 이어, 인가 기간까지 현행 90일에서 180일로 대폭 확대했다. 여기에다 현재는 기업이 신청한 기간이 곧 특별연장근로 사용시간으로 간주되었으나, 이제부터는 신청기간과 상관없이 실제 사용한 시간만 특별연장근로 시간으로 계산함으로써 기업들의 특별연장근로 신청을 활성화하고, 실제 노동시간을 더 늘릴 수 있도록 하였다.

윤석열정권은 중소사업장 인력난 때문에 불가피하다고 궤변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인력난의 원인은 낮은 임금, 장시간 근로, 위험한 노동환경 때문이고, 그 근본원인은 철저히 재벌대기업, 원청사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되어 있는 한국의 재벌중심 산업구조 때문이라는 걸 모두 알고 있다. 재벌대기업의 이윤과 권리는 그대로 보장해주어야 하고, 중소기업 인력난은 해소해야 하니, 결국 노동자의 생명을 담보로 한 장시간 노동체제를 더 연장하겠다는 말이다.

현재 전체 산재사망자의 77.6%는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행하고 있다. 장시간 노동체제는 곧 노동자 생명을 자본의 이윤에 갈아넣는 체제다. 다시한번 확인하지만 윤석열정권에게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은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다.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1,800만 명 정도 된다. 여기에 1년에 180일까지 늘어나는 제조업 특별연장근로까지 고려하면 대부분 노동자가 연간 절반 이상을 주 60∼64시간을 일하게 되는 셈이다.

완전한 주52시간제 무력화다. 윤석열의 노동시간 개악을 막지 못하면 더 많은 노동자의 생명이 장시간 과로노동에 저물어가게 된다.

경쟁임금체계, 사용자결정임금체계인 직무성과급제 전면도입도 무르익고 있다.

‘연공급 임금체계가 청년 신규채용을 가로막는다.’, ‘중장년 고용안정을 저해하고, 임금격차를 키우는 요인이다.’,‘공정과 상생을 위해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을 추진하겠다’며 소위 미래노동시장연구회를 발족시켜 연구를 맡긴지 4개월째다. 11월 중으로 임금체계와 노동시간 개악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다.

윤석열정권이 직무성과급제 추진의 명분으로 드는 ‘공정과 상생’이란 노동시장 내 불평등 축소와 같은 선의가 아니다. 생산성과 임금의 연계를 강화하겠다는데 방점이 있다. 기업 내에서 직군·직급·직무에 따라 임금을 세분화하고 격차를 키워 노동자 간 경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현장의 경쟁임금체제 도입은 곧 사용자의 임금결정 권한을 대폭 키우는 것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사용자의 임금결정권 강화는 노동자의 자주적 단결을 약화시키고 노조의 역할을 축소시키는 것으로 귀결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직무성과급제 전면도입은 자본의 임금부담을 줄여주는 것과 함께 현장과 노동자에 대한 사용자의 통제력을 강화하는 일타쌍피의 노동개악이다.

당사자인 노동조합을 패싱하고 정권과 자본의 일방적 요구를 받아 만들어진 미래노동시장연구회가 그 무슨 새로운 연구를 하겠나. 윤석열정권이 원하는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미래노동시장연구회는 그 명분을 쌓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세계는 재난위기, 경제위기, 전쟁위기...한국에 추가된 윤석열 위기를 걷어내자

경제침체는 기정사실화되었다. 자본주의 탐욕의 찌꺼기로 각종 재난도 일상화되고, 서산의 낙조 신세를 면해보려는 미국의 극단적 편가르기로 열전의 성격을 띤 신냉전도 본격화되었다. 경제체제 위기가 정치체제 위기로, 나아가 전쟁위기로 확전되는 위기 사이클이 빠르게 돌아가며 격동기를 달구고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 민중들에겐 또 하나의 위기, 윤석열 위기가 더해져 있다.

윤석열 정권 출범 후 우리 국민들은 놀라운 정치적 경험을 하는 중이다. 역대 대통령 중 최단기간에 최하의 지지율 기록을 경험하고, 정치권이 유발하는 이토록 많은 사건사고와 이토록 노골적인 친재벌 행각과 이토록 굴욕적인 친미친일 사대행각 등을 지켜보고 있다.

세계체제를 뒤집어엎는 격동기의 고통을 맨몸으로 뒤집어써야 하는 노동자민중은 더 이상 지켜보고 있을 이유도, 여유도 없다. 당면하여 반윤석열 투쟁은 절박한 노동자민중의 생존투쟁이다. 윤석열 위기를 걷어내고, 지금의 격동기를 노동자민중에게 이롭고 복되는 방향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대전환기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

11월~12월, 당면한 윤석열표 노동개악을 저지하고, 노동개혁입법 쟁취투쟁 승리로 윤석열정권을 심판할 총노동의 힘을 키워야 한다.

11월 12일, 민주노총 10만 조합원 총궐기를 시작으로 전민중적인 윤석열심판 사회적 투쟁전선을 만들어 나가자!

2022년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투쟁구호 모음

이대로 살 수 없다 노동개악 막아내자!

10만 총궐기로 노동개악 저지하자!

임금축소 노동시간연장 노동개악 저지하자!

이대로 살 수 없다 노동개혁입법 쟁취하자!

노조법 2.3조 개정 투쟁으로 쟁취하자!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이대로 살 수 없다 민중생존권 보장하라!

재벌·부자 감세 중단하고 민중복지예산 쟁취하자!

물가폭등 민생위기 국가가 책임져라!

이대로 살 수 없다 민영화를 막아내자!

민영화 정책 막아내고 사회공공성 강화하자!

공공성 포기 민영화 추진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사드배치 중단하고 한미일 군사연습 중단하라!

선거법.정당법 개정하여 기득권양당체제 타파하자!

이태원 참사 대통령 사과!국무총리 사퇴!책임자처벌!

반노동 반민중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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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합병 주장한 헤르손에서 철수 시작…속내는?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11/11 10:32
  • 수정일
    2022/11/11 10:32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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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합참의장 "러시아군 사상자 10만명 추산"…푸틴, G20 정상회의 불참

전홍기혜 기자  |  기사입력 2022.11.11. 05:11:49 최종수정 2022.11.11. 08:08:20

 

러시아가 지난 9월 일방적으로 합병을 주장했던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철수를 시작했다.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전략적 요충지인 헤르손은 침공 초기인 지난 3월부터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지역으로 지난 9월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합병을 주장했던 4개 지역 중 한 곳이다. 러시아군의 철수로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을 탈환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합병 주장이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9개월째 접어든 시점에서 이번 철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르게이 수로비킨 우크라이나 지역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은 헤르손에 대한 보급선을 더는 유지할 수 없다며 러시아 국영TV를 통해 지난 9일(현지시간) 철수 결정을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이에 동의하면서 군대 철수를 지시했다. 

1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군 부대가 승인된 계획에 따라 드니프로 강 좌안에 진지를 준비하기 위해 기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적은 우리에게 선물을 주지 않는다" 신중한 태도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에 우크라이나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일 연설에서 "적은 우리에게 선물을 주지 않으며 선의의 태도도 취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모두 쟁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행동은 말보다 소리가 크다"며 "러시아가 싸우지 않고 헤르손을 떠난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철수하는 것으로 위장한 뒤 우크라이나군을 매복 공격하려는 '덫'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美 합참의장 "러시아군 사상자 10만명 넘어"...헤르손 철수, 평화협상 계기 되나 

한편,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9일 뉴욕경제클럽 행사에 참석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로 러시아군의 사상자가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 손실도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여 양쪽의 사상자가 2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도 4만 명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밀리 의장은 러시아군의 헤르손 철수에 대해 이 지역에 러시아가 2-3만명을 주둔시켰을 것이라면서 철군에 몇 주까지 걸릴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철군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평화협상의 기회"로 작용하기를 기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9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철군 발표를 평화협상과 연결시켜 해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소한 겨울 동안 모든 당사자가 자신의 입장을 다시 조정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타협할 준비가 돼 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내려질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퇴각이 내년 봄을 대비해 전력을 보강하고 병력을 늘리기 위한 시간 벌기용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초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바꿔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G20 정상회의 지원단장인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 조정장관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G20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의 G20 참석은 관심을 모아왔던 사안이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침공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를 G20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젤렌스키는 푸틴이 참석할 경우 G20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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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비용 내고 타는 전용기, 개인 소유인 양 제멋대로 배제

등록 :2022-11-11 05:01수정 :2022-11-11 09:16

 
언론사들 공적 취재활동 위해
비용 따로 내가며 대통령 동행
윤, 탑승권을 마치 ‘시혜’로 인식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이 대통령 순방 취재를 준비하던 <문화방송> 기자들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면서 논란이 커지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세금을 쓰는 해외순방은 국익이 걸린 문제’인데 ‘언론에 취재편의를 제공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언론 자유가 보장돼야 하는 공적 자산을 선택적으로 베풀 수 있는 시혜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10일 ‘이태원 참사’ 뒤 13일 만에 출근길 약식회견에 응했다. 윤 대통령은 ‘특정 언론사에 대해서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질의에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이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우리 기자여러분께도 외교안보 이슈에 관해서 취재편의를 제공해 온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주시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금을 쓰는 순방 취재에 국익을 위해 언론에 편의를 제공한다’는 윤 대통령의 시혜적 시각은 취재 현장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 국외순방에 대통령 부부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동행하는 참모진은 전용기 이용금액을 세금으로 충당한다. 하지만 여기에 동승해 취재 활동을 벌이는 언론사는 전용기 이용 비용을 각자 부담한다. 대통령실은 기자가 순방에 동행해 취재활동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참여 기자단 규모를 고려해 해당 국가에 프레스센터를 꾸리고 센터 인근에 단체 숙소를 예약하는 편의를 제공하기는 한다. 이를 위해 소요되는 비용 또한 대통령 일정에 동행하는 언론사들이 갹출하고 있다.
 
대통령 전용기가 개인 소유가 아닌데도 윤 대통령이 항공수단 제공을 자의적으로 결정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6월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부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출장 때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아무개씨를 대통령 전용기에 태워 논란이 일었다. 건강식품업체 대표 경력이 있던 신씨는 김건희 여사의 행사 기획을 담당했다.
 
<한국방송>(KBS) 부사장 출신인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배제 규탄 기자회견 뒤 “대통령실 여객기는 사적 공간이 아니다”라며 “누가 마음대로 (취재를) 제한하는 것이 있을 수 없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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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집권 후 한반도는 단 한 순간도 평화로운 적 없어..퇴진만이 평화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11/1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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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만이 나라의 평화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길이다.”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아래 민족위)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아래 대진연) 회원들은 1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광화문 미 대사관 인근에서 평화촛불 문화제에서 이렇게 외쳤다.

 

▲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민족위와 대진연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속된 한미연합훈련, 한·미·일 연합훈련으로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9월 말부터 군사훈련을 지속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전쟁 위기 고조시키는 한미연합훈련 중단하라!”, “전쟁 위기 고조시키는 대북 적대 정책 철회하라!”, “퇴진이 평화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평화촛불은 발언과 노래 공연, N행시 등으로 진행됐다.

 

김조은 대진연 회원은 “한미연합훈련 비질런트 스톰은 끝났지만, 전쟁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한반도 전쟁 위기의 근원인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이 그대로이기 때문”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9월 26일부터 오늘 11월 10일까지 50여 일 동안 거의 쉬지 않고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계속 있는 한 한반도 전쟁은 일어날 것이고,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은 계속 위협받을 것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젠 정말 윤석열을 퇴진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인선 민족위 회원은 “윤석열 정부는 일본이 무장할 수 있게 해주고 일본이 우리에게 사죄하지 않아도 일본의 요구를 다 들어주고 있다. 친일 굴욕도 모자라 한·미·일 연합훈련 하는 윤석열을 끌어내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마리 대진연 회원은 “지난 10월 29일, 대한민국 이 땅에서 비극적인 참사가 일어났다. 참사가 일어난 그날, 국가는 국민을 지켜주지 않아 무고한 국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윤석열은 온 국민이 슬픔과 분노에 잠겨있는 동안 한미연합공중훈련을 강행했다. 왜 또다시 국민의 목숨을 앗아가는 전쟁 훈련을 진행한단 말인가”라며 “윤석열 집권 이후 한반도는 단 한 순간도 평화로웠던 적이 없다. 각종 한미연합훈련을 확대하고 일본 자위대까지 끌어들였다. 윤석열은 한반도 평화보다 전쟁을 바라는 듯하다. 윤석열이 대통령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 우리나라는 전쟁과 참사의 비극을 피할 수 없다. 이미 전쟁이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국민의 삶과 평화를 지키려면 반드시 윤석열을 퇴진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김영란 기자

 

▲ 김정희 민족위 회원.  © 김영란 기자

 

김정희 민족위 회원은 ‘연합훈련 중단’으로 N행시를 했다. 프랑스 동포인 김정희 회원은 최근 서울에 일이 있어 왔는데, 평화촛불에 참여했다.

 

달아 하는 훈련은/ 해서 하는 훈련은/ 련이라고 말하지만/ 연(련)달아 하는 게 무슨 훈련이냐/ 단하라고 얘기해도 중단하지 않는다면/ 호하게 우리가 나서서 중단시키겠다.”

 

평화촛불에는 대진연 예술단 ‘빛나는 청춘’의 노래공연과 대진연 회원들의 합창 공연이 있었다. 

 

윤 대통령과 한미연합훈련을 부수는 상징의식을 한 뒤에 평화촛불은 끝났다. 

 

▲ 합창하는 대진연 회원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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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적대적 언론관 결정판" 조선 "MBC 정상적 방송사로 볼 수 없어"

  • 기자명 윤유경 기자 
  •  
  •  입력 2022.11.1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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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3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경향 1면에서 MBC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결정 비판, 입장문도 실어
조선 사설 ‘탑승 불허같은 감정적인 대응. 여론 비판 불러 MBC 문제 가릴 수 있다’
‘행안부는 손도 안 대면서 구조 애쓴 소방서장 입건한 수사’에 비판 이어져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대통령실이 MBC에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를 통보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9일 밤 MBC에 보낸 통보문에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돼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MBC가 지난 9월 윤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 중 비속어 사용을 최초 보도한 것과 지난달 PD수첩이 김건희 여사의 논문 논란을 다루면서 김 여사와 닮은 대역을 쓰고도 ‘재연’임을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든 것이다. 대통령실은 “막대한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취재 편의를 제공하는 게 옳으냐는 고민 속에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겨레, 경향신문은 11일 아침신문 1면 머릿기사를 통해 MBC 탑승 배제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겨레는 1면 기사 ‘윤 대통령, 권력비판 보도에 ‘노골적 언론통제’’에서 “비판적 언론에 대해 ‘조작, 왜곡, 편파 방송’을 이유로 들어 전용기 탑승 배제라는 수단을 써서 취재 활동에 제약을 가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며 대통령실의 결정을 지적했다. 

▲ 한겨레 1면 갈무리.
▲ 한겨레 1면 갈무리.

1면에 실은 2022 아시아 미래포럼 기사 제목(한겨레신문 주최)은 “대통령·국회, 권한 자제할 줄 알아야 정치 신뢰 회복”’으로 정했다.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헌법적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형태는 정치보복 논란을 일으키고 정치적 신뢰를 해친다는 것’이라는 대니얼 지블랫 미국 하버드대 교수(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저차)의 발표 내용을 포함했다.

이어 ‘윤 대통령 언론 통제’라는 제목으로 2,3면 전면을 할애해 탑승 배제 결정을 비판했다. ‘전용기가 사유 재산인양, 시혜적 시각 보여’, ‘“민주주의에서 상상 못할 일” “언론 전체에 ‘보도통제’ 신호”’(2면), ‘비속어 보도에 보복성 조처…적대적 언론관 ‘결정판’’(3면) 기사를 통해 해당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 한겨레 3면 갈무리.
▲ 한겨레 3면 갈무리.

경향신문 1면 머릿기사 제목은 ‘MBC 탑승 배제가 ‘국익’이라는 대통령’이었다. 3면에서는 ‘‘MBC 배제’ 파문’이라는 지면 제목을 달아 한 면 전체를 할애해 해당 소식을 보도했다. 기사 ‘‘국익 훼손’ ‘가짜뉴스’…자의적 판단으로 언론 자유 침해’는 “이례적인 탑승 불허로 윤 대통령은 국정운영 책임자의 핵심 공적 활동 취재를 외교 유불리에 대한 자의적 판단으로 제한한 사례를 남기게 됐다”며 “언론 자유 침해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 1면 갈무리.
▲ 경향신문 1면 갈무리.

아울러 “언론의 순방 동행 취재를 ‘취재 편의’ 제공 차원으로 해석한 점은 협소한 언론관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며 “출입기자단의 전용기 탑승도 주요한 공적 활동을 신속, 정확하게 전하고 감시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왔다. 대통령의 외교 활동이 투명하게 전달되고 감시받아야 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동행 취재를 ‘취재 편의’ 차원으로 좁혀 인식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경향신문 3면 갈무리.
▲ 경향신문 3면 갈무리.

 

조선일보 ‘탑승 불허같은 감정적인 대응. 여론 비판 불러 MBC 문제 가릴 수 있다’

11일 9개 주요 아침신문 중 한겨레, 경향을 제외한 다른 신문들은 1면에서 MBC 전용기 탑승배제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 다른 지면에서 해당 소식 관련 기사 한 개씩을 배치했다. 다음과 같이 제목에서도 대통령실과 언론단체의 입장, 혹은 여당과 야당의 입장을 모두 실었다. 

조선일보 8면 기사 ‘대통령전용기 MBC 배제에…야“비판언론에 보복” 여“盧땐 기자실 대못질”’
중앙일보 6면 기사 ‘전용기 MBC 못타게해…대통령 “국익걸려” 편협 “언론탄압”’
동아일보 8면 기사 ‘MBC 전용기 탑승배제’ 놓고…野“언론탄압” 尹“국익 차원”’
한국일보 5면 기사 ‘대통령실 “전용기 MBC 탑승 불허” 출입기자단,언론계 “취재 제한” 반발’
국민일보 3면 기사 ‘대통령 전용기 MBC 탑승 불허…“언론 탄압”VS“왜곡 일삼아”’
서울신문 8면 기사 ‘與 “언론통제라 생각 안 해” 野 “소인배 같은 보복”’
세계일보 4면 기사 ‘尹 “순방은 국익 문제”…언론단체 “반헌법적 조치”’

 

▲ 중앙일보 6면 갈무리.
▲ 중앙일보 6면 갈무리.

 

9개 주요 아침신문 중 중앙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을 제외한 6개 신문은 사설에서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 탑승배제 결정을 비판했다. 다음은 사설 제목이다. 

조선일보 ‘대통령실의 감정적이고 단선적인 MBC 대응’
경향신문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배제, 언론 자유에 대한 도전이다’
한겨레 ‘MBC 전용기 탑승 불허, 반헌법적 ‘언론통제’다’
한국일보 ‘‘대통령 전용기 MBC 배제’, 언론 길들이기 아닌가’
국민일보 ‘언론 통제하려는 ‘MBC 전용기 탑승 불허’ 결정 철회하라’
세계일보 ‘편파방송했다고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한 건 과하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MBC는 도저히 정상적 방송사로 볼 수 없는 지경이다. 기자들이 정권별로 당파를 짓고 있어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방송사 내 권력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러나 전용기 탑승 불허와 같은 감정적인 대응은 여론의 비판을 불러 MBC의 문제를 가릴 수 있다”고 했다.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사설은 “왜곡 보도를 일삼는 방송사는 시청자가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다음에 사법적 판단으로도 걸러질 수 있다”며 “가장 좋지 않은 것이 권력이 직접 관여하는 것이다. 언론 자유의 기본 원칙에 배치될 뿐만 아니라 왜곡을 일삼는 방송사에 도리어 면죄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취재 기자가 비용을 내고 타는 전용기에서 배제한다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잘못된 대응”이라고도 했다. 

한국일보는 “윤석열 정부가 공적 재산인 전용기 탑승 여부를 마치 정권의 특권이나 시혜처럼 여기는 언론관을 가진 것은 아닌지, 이런 조치로 언론을 입맛에 맞게 길들이려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국민일보도 “보도에 이의가 있다면 납득할 방법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거나 언론중재위원회 정정보도 신청 등 법에 따른 구제 절차를 밟는 게 순리”라며 “취재 제한 조치는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 입장문 실은 한겨레, 경향

한편, 한겨레와 MBC, 경향신문은 대통령실의 결정에 항의해, 대통령 전용기가 아닌 민항기를 이용해 윤 대통령의 캄보디아·인도네시아 순방 일정을 취재하기로 했다. 한겨레, 경향신문은 아침신문에 관련 입장문을 실었다. 

한겨레는 2면에 실은 입장문 ‘한겨레는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합니다’에서 “<한겨레>는 윤석열 대통령의 11~16일 동남아시아 순방 취재에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하지 않기로 10일 결정했다”며 “<한겨레>는 이를(대통령실의 MBC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결정) 언론을 통제하려는 반민주주의적 결정이라 판단한다”고 했다. 

▲ 한겨레 2면 갈무리.
▲ 한겨레 2면 갈무리.

경향신문도 3면에 실은 ‘MBC 취재진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에 대한 경향신문 입장문’에서 “<경향신문>은 대통령실의 결정이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부당한 처사라고 판단한다. 언론이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하는 것은 국정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공적 활동을 취재하기 위함이다. 대통령실의 이번 결정은 이런 언론의 기본적인 활동을 제한해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조치라고 판단한다”며 “이러한 결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경향신문> 취재진은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지 않고 민항기를 이용해 윤 대통령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및 G20 정상회의 등을 취재하고 보도하겠다”고 했다. 

▲ 경향신문 3면 갈무리.
▲ 경향신문 3면 갈무리.

 

‘행안부는 손도 안 대면서 구조 애쓴 소방서장 입건한 수사’ 비판 이어져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7일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에 이어 9일 현장지휘팀장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달 29일 밤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지휘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 한국일보 김희원 칼럼 온라인 기사 사진 갈무리.
▲ 한국일보 김희원 칼럼 온라인 기사 사진 갈무리.

김희원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소방관 함부로 건드리지 마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더 나은 지휘가 간절하지만, 그걸 못한 것은 불가항력이거나 현장 책임을 넘어선 것”이라며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에 대응 격상 30분이 처벌 대상이라면, 대통령 지시를 재난정보관리시스템으로 전송하는 데에만 39분이 걸린 행안부 상황실은 중형감이겠다. 차량과 인파를 통제해 달라는 수십 차례 소방 측 요청에도 서울경찰청 기동대가 밤 11시 40분에야 온 건 어떤 처벌로도 부족하겠다. 사망자 이송이 몰린 여파는 따져봐야 하지만, 의료기관·영안소를 섭외해 사상자를 적절히 이송하는 것은 용산구와 보건소, 또 서울시와 복지부가 나서야 할 몫”이라고 했다. 

▲ 한국일보 칼럼 갈무리.
▲ 한국일보 칼럼 갈무리.

아울러 “생명을 구하는 사명감으로 희생을 감수하는 소방관에게 피의자 취급은 모욕이다. 특수본은 “압수수색을 위해 입건했다”지만 설사 오판이 있었다 해도 이런 강제수사는 마땅하지 않다”며 “그들의 헌신을 국가가 능멸하는 꼴이다. 목숨 걸고 목숨을 구하는 이들을 이렇게 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동아일보도 ‘행안부·서울시는 놔두고 만만한 소방서는 턴 警 특수본’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무엇보다 특수본의 정교하지 못한 수사가 이런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 최 서장은 참사 당일 비번인데도 근무를 자원해 현장 인근 119센터에 대기했고, 첫 신고 13분 뒤인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28분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서장이나 구청장보다 30여 분 먼저 현장 지휘를 시작한 것”이라며 “참사 당일 각각 캠핑장과 집에 있느라 첫 상황 보고를 놓친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참고인 신분인데, 최 서장이 피의자 신분인 것부터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그러면서 “혹시라도 특수본이 소방이나 경찰의 현장 대응만 문제 삼으려는 분위기에 맞춰 윗선 수사를 주저한다면 ‘꼬리 자르기 수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수사가 향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각오로 지금부터라도 수사 절차와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는 사설에서 “최 소방서장에게 비수를 들이댄 수사팀은 정작 책임이 막중한 이상민 장관과 행안부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한 번 하지 않았다. 최 소방서장은 물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한 소방관·경찰관 누구도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겨레도 “최 서장의 현장 대응에 대해 법리적 적절성을 따져보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여론에는 참사 뒤에도 무책임하고 뻔뻔한 언행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 최고 지휘부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투사돼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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