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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열차는 장애인권리를 '무정차'로 지나간다

[인권학의 프런티어]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일상을 흔드는 장애인들의 싸움

 

 

 

인권에 대한 물음이 쏟아지는 나날이다. 인권보장을 외치는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가 커져가는 사이, 한편에선 그 목소리의 정당성을 두고 격론이 펼쳐진다. 갖은 물음에 답하기 위해 <프레시안>과 한국인권학회가 만났다. 인권은 사회적 화두인 동시에 연구와 학문의 대상이다. 학계가 쌓아온 '인권학' 연구를 사회적 화두로 다시 던진다. 사회학계 신진 김민성 박사가 글을 쓴다. 편집자 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투쟁은 지난해 12월 3일로 1년을 맞이했다. 지난 4일까지 총 49번의 집회가 개최됐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들의 주된 요구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개정, 장애인평생교육법,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장애인권리보장법의 재개정과 관련되어 있다.

 

 

장애인들의 지하철 투쟁을 향한 시선들 

 

전장연의 투쟁 방식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적극 응원하는 사람, 왜 그러는지 이해는 한다는 사람, 하지만 타인을 불편하게 만들면 안 된다는 사람, 아예 용납하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는 사람. 

 

인권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모두가 인권의 주체'라는 인식도 확대됐지만, '나도 권리가 있기 때문에 침해받을 수 없다'는 생각은 사회적 약자의 투쟁에 대한 냉소적 태도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도 '다수의 불편'이란 말이 언급되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전장연의 투쟁이 권리를 중심으로 한 첨예한 이해관계, 특히 개인의 일상 속에 존재하는 '인권'을 눈으로 확인시켜준다는 점이다. 

 

수도권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지하철, 전장연이 이 장소에 등장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특히 '이동권'과 관련된 상징적인 행위다. 국내에서 장애인들의 이동권 투쟁은 2001년 이른바 '오이도역 장애인 노부부 리프트 추락 참사'를 계기로 촉발됐다. 당시 전장연은 저상버스, 장애인콜택시 도입,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해 버스와 지하철 선로를 점거하며 싸웠다. 그 결과 2005년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교통약자법)' 제정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비장애인이라면 다음과 같은 의문이 들 수 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들이 이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우리는 지하철 노인 전면 무임승차 정책을 놓고도 이런 생각을 한다) 

 

'장애인이 이동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지하철을 막아 세울 정도로 장애인들이 이동하는 게 그렇게 불편한가?'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한다면, 얼마나 보장되어야 하나?' 

 

▲지난 3일 오전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탑승을 두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문경희 세종보람센터 소장. 휠체어 뒷편으로 '지역사회 함께살자!'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프래사안(한예섭) 

 

장애인에게도 일상은 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들의 일상은 사실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장애인이 이동한다는 것도 그저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다르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일상 속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이동이다. 회사에 갈 땐 대중교통이나 차량을 통해 이동하고, 처음 가보는 곳이라면 스마트폰 지도를 보며 이동한다. 외부 일정이 아니더라도 눈을 뜨고 일어나서 씻을 때, 밥을 먹을 때도 모두 실내에서 '이동'한다. 자, 이제 처음 가보는 장소로 약속이 잡힌 척수장애인의 사례를 통해 장애인의 일상을 상상해보자.

 

… 약속 하루 전. 먼저 약속 장소의 건물 구조를 파악한다. 휠체어를 사용해야 하기에 건물의 문 크기, 회전문인지 여부, 진입로에 계단만 있지는 않은지, 경사로 유무와 경사도를 확인한다. 약속 장소가 몇 층인지, 엘리베이터 유무 파악도 필수다. 지하철을 탈 경우 엘리베이터가 없는 역사를 이용할 수 없으므로 멀리 돌아가는 것을 감내한다. 환승을 고려해 루트를 짜고, 역사 내 장애인 화장실은 어디에 있는지, 화장실이 실제로는 청소도구용 창고로 쓰이고 있지 않은지까지 파악한다. 

 

약속 당일. 이동 중 혹시 모를 돌발 상황을 고려해 일찍 길을 나선다. 역내에 엘리베이터 위치 안내문이 없어 한참을 헤매다 공익요원의 안내로 겨우 탑승에 성공한다. 우여곡절 끝에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아뿔싸, 어제 확인했던 사진과 달리 앞문엔 간이 경사로가 치워져 있다. 건물 주위를 뱅뱅 돌다 단차가 없는 빌딩 뒷문을 겨우 발견해 진입에 성공한다. … 

 

장애인이 교육에 참여하고 노동과 사회활동을 하기 위해, 즉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가장 먼저 보장되어야 할 권리가 바로 접근권(Right to access)이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비장애인들에게 접근권은 너무나 기초적이고 당연한 것이어서 비교적 중대한 문제로 여겨지지 않는다. 

 

▲지난 3일 오전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1박2일 지하철행동' 해산을 선포한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하철은) 1분 지체도 큰일"이라는 발언을 고려해 "1분 이내로 1명씩 탑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날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 활동가들의 지하철 탑승을 원천봉쇄했다. ⓒ프레시안(한예섭)

 

일상 속 이동의 목적은 시설을 '이용'하기 위한 것 

 

이제 두 번째 물음에 답할 차례다. 장애인이 이동한다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는 장애인 접근권을 통해 보다 잘 알 수 있다. 장애인 접근권은 크게 세 가지 권리를 포함하고 있다. △건축물의 이용과 접근에 대한 권리 △이동 및 교통수단의 이용에 대한 권리 △전자 및 비전자 정보의 접근과 이용에 대한 권리가 그것이다. 이 중 두 가지를 살펴보자.

 

건축물의 이용과 접근에 대한 권리에서 '건축물 접근'이란, 장애인이 지하철역 같은 주요 교통시설에서 '가고자 하는 건축물의 주출입구로 이어진 접근로를 이용할 수 있는지'를 말한다. 이동 및 교통수단의 이용에 대한 권리에서 '이동'은 '주 출입구로 들어가서 건축물의 원하는 장소까지 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건축물에 들어가기만 한다고 이동의 목적이 완수되는 것은 아니다. 건물에 들어가는 목적에 맞게 시설을 사용해야 비로소 '건축물을 이용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행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은행에서 금융거래를 할 수 없다면 은행이라는 건축물에 대한 접근성은 낮다고 해야 한다. 

 

따라서 건축물의 접근성(accessibility)에 대한 권리는 건축물로 이동하고 접근하는 것, 건축물의 기능을 이용하는 것을 포괄한다. 즉 은행에서 장애인 건축물 접근성이 보장된다는 것은, 은행에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 갖추어져 있는가 여부에 달렸다. 

 

▲3일 오전 삼각지역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던 문경희 소장이 열차가 역내로 진입하는 것을 보며 오열하고 있다. ⓒ프레시안(한예섭)

 

현재 한국에서 장애인 건축물 접근권은 얼마나 보장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중요한 시사를 주는 배융호(2018)의 연구를 살펴보자. 그는 한국사회의 법과 제도가 장애인 건축물 접근권 보장을 장애인이 아닌 '시설물의 관점'으로 다뤄왔다고 분석한다. 

 

1981년 '심신장애자복지법'을 제정하면서, 한국은 장애인의 건물 이용과 이동을 시설이나 설비의 설치를 통해 해결하려 했다. 장애인 편의시설이라는 용어도 이때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러한 정의는 편의시설을 장애인에게만 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으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 그리고 장애인 접근성 보장을 시설 구축 정책에 매몰시켰다.

 

이후 1997년 제정된 장애인등편의법에 따라 장애인 시설이 대폭 늘어났는데, 엘리베이터보다도 휠체어리프트 등 실제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운 편의시설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휠체어리프트는 이동하는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핵심요소로 꼽힌다. 2001년 오이도역 추락 참사부터 2017년 신길역 추락 참사까지 지하철 리프트를 이용하던 장애인의 추락사 사건은 5건에 이른다.편집자.) 

 

동법에 따라 정부는 5년마다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2018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조사 대상 건물 18만 5947개 중 장애인 편의시설 적정설치율은 93.3%다. 적정설치율이란 법의 기준에 맞게 설치된 편의시설 설치율을 말한다.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다면 편의시설 설치율에는 포함되지만 기울기가 가파르다면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으므로 적정설치율에 포함되지 않는다. 

 

주목하여 살펴볼 부분은 매개시설의 적정설치율이다. 매개시설은 도로에서 건축물까지 이르는 접근로, 주출입구 등 외부와 건축물을 연계하는 시설을 말한다. 2018년 자료에 의하면 매개시설의 적정 설치율은 74.8%에 불과하다. 이마저 2013년에 비해 6.2% 오른 수치다. 매개 시설의 적정설치율이 낮다는 것은 외부에서 건축물로 접근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3일 오전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한 전장연 활동가가 서울교통공사 지하철보완관들에 의해 지하철 탑승을 제지 당하고 있다. 보안관들은 장애인들이 평소 이용하는 지하철 안전 발판을 방패처럼 세워 휠체어의 열차 진입을 막았다. ⓒ프레시안(한예섭)

 

'장애물 없는 사회'를 통해 보장되는 장애인 접근권 

 

편의시설의 이용자가 사회적 약자로까지 확대된 지금, 복지와 배려가 아닌 인권과 차별의 차원에서 접근권을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한다는 것은 사회 구성원 대다수의 안전과 편리를 위한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과 같다. 필요한 것은 장애인 이동권을 '얼마나' 보장해야 하냐는 물음이 아니다. 그것이 '어떻게' 보장되고 있는지를 고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2022년 12월 9일, 서울시가 전장연 시위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 결정을 내렸다. "어차피 비장애인 열차는 장애인권리를 무정차로 지나가지 않았는가" 부르짖는 장애인들과 장애인 인권옹호자들의 외침이 들린다. 사회적 약자에게 장애물 없는(barrier free) 시설과 사회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및 정책이 시급히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적 약자의 안전과 접근성 보장은 우리 일상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본 연재에서는 한국인권학회·인권법학회에서 공동 발간하는 학술지 『인권연구』에 실린 시의성 높은 논문을 선정하여 소개합니다. 본문에 언급된 논문은 아래 링크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소개 논문>  

배융호. 2018. "한국 장애인 건축물 접근권의 현황과 과제." 『인권연구』 1(2): 1-30.

김민성

성공회대학교 민주주의연구소 연구원, (현)환경사회학회 연구이사, (현)한국인권학회 편집간사. 사회학 박사로 유튜브 '눈맑은기린'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성공회대에서 「환경문제의 인권적 전환: 충남 서북부 환경취약지역 주민을 중심으로」라는 연구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관심 연구분야는 인권사회학, 인권 및 환경문제의 해결방안, 시민운동과 민주주의 등이다. 주요 연구성과로는 '시민단체 활동가의 활동경험에 대한 연구: 대전지역 시민단체 사례를 중심으로(2018)', '은평구 노인인권실태조사 및 중점과제연구: 재가노인을 중심으로(202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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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의혹 제기한 민주당 의원에 "정보 어디서 났나?"

북 무인기 비행금지구역 침범 3일 최종 파악→4일 보고... 김병주 의원 "지도에 그려보고 유추"

23.01.05 21:18l최종 업데이트 23.01.06 08:07l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2023년 연두 업무보고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2023년 연두 업무보고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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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지난달 26일 북한의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으로 들어왔다고 3일 군 당국이 최종 판단을 내렸고, 다음 날인 4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 보고를 받은 직후 국민에게 공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5일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6시 50분께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어제(4일) 국방부장관, 합참의장으로부터 국방부의 전비태세검열 결과를 보고 받았다"면서 "윤 대통령은 이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 안쪽으로 들어온 사실을 보고받고, 국민들이 알고 계신 사항과 다르니 바로 공개하고 알려드리라고 지시했다"고 알렸다. 

대통령실이 이같이 사실 확인에 나선 것은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주변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한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고도 대통령실이 이를 제때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이 더이상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날 오전 군 당국이 지난달 26일 서울 영공에 들어왔던 북한 소형 무인기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주변 상공에 설정된 P-73 비행금지구역 일부를 지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주변까지 접근했다는 분석이 사태 초기부터 제기됐지만, 그동안 군 당국은 무인기가 '서울 북부' 지역에서만 비행했다고 주장해 왔다. P-73 진입 사실을 줄곧 부인해 오다가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관련 기사 : 북 무인기에 서울 뚫렸는데... 군 "대통령실 안전 위한 거리 밖" http://omn.kr/228wg ).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방부에서 오늘 브리핑을 했는데, 그뒤에 추가로 알려드려야 될 사안이 있어서 말씀을 드린다"면서 다음과 같이 상세히 설명을 했다. 

북한 무인기가 지난해 12월 26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 27일까지 여진이 계속된 뒤에 28일 군의 전비태세검열이 시작됐다. 이후 1월 1일 검열단 방공레이더에서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 안쪽에 스친 항적이 발견, 이에 군 당국은 다른 레이더 컴퓨터에서도 식별이 되는지 크로스 체크를 했다. 

다음날인 2일부터 3일까지 검열단이 레이더 컴퓨터를 재검색한 결과,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 북쪽을 스치고 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최종 판단을 3일 내린다. 북한 무인기의 최종 항적을 다음 날인 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동참모부 의장이 보고하게 됐다는 것. 

"정밀 검증을 해봐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해명
 
큰사진보기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개된 합참이 국방위에 제출한 북한 무인기 식별 경로 관련 자료. 2022.12.28
▲ 합참이 국회에 제출한 북한 무인기 항적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개된 합참이 국방위에 제출한 북한 무인기 식별 경로 관련 자료. 2022.12.28
ⓒ 국회 국방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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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원래 소형 무인기의 경우 분석이 어렵기 때문에 방공 레이더에 포착 범위를 감안해서 여러 대의 레이더 컴퓨터를 전수 조사할 필요가 있다, 다수의 레이더들이 같이 본다"면서 "정밀 검증을 해봐야 될 필요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이더 한 대에서 비행금지구역 안쪽에 항적선이 발견됐기 때문에 나머지 레이더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면서 "수방사도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외에 추가 조사 필요성을 제기했고, 3일까지 조사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대통령실이 규정한 정치 사회 교란용 소프트테러 북한 무인기에 대한 강력한 대비 태세를 주문한 바가 있었고, 이후 이 보고를 받은 후 국민들께 공개하고 알려드려서 확고하게 국방부가 앞으로 추가 도발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무장해야 함을 밝힌 바 있다"면서 "여기서 무장이라고 하면 무기 무장이 아니라 정신무장까지 포함한다"고 말했다. 

최초 의혹 제기한 김병주 의원 향해 "정보 어디서 입수하셨냐"
 
큰사진보기국회 국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 국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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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 침범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그런 정보는 어디에서 입수하셨는지 자료의 출처를 당국에서 의문을 품고 있다"고 의혹 제기로 역공세를 폈다. 

이 고위 관계자는 "28일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로는 비행금지구역 안쪽 얘기를 할 수 없다"면서 "전비태세검열은 28일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야당 의원이 언론에 주장한 말은 당시 시점으로 하면 국방부도 합참도 모르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에 근거가 있다면 어디에서 받으신 것이냐, 이런 자료는 어디에서 받느냐, 모처로부터 우리가 파악 못한 것을 입수하신 것이냐, 국방부도 합참도 모르는 그런 정보는 어디에서 입수하셨는지 자료의 출처를 당국에서 의문을 품고 있다"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병주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8일 합참이 국방위에 비행궤적을 보고했고 그걸 지도에 그대로 옮겼고 용산으로부터 비행금지구역 3.7㎞ 반경으로 그리니까 그 비행궤적이 비행금지구역 북단을 스치면서 지나가더라. 합리적으로 유추가 되는 것"이라며 "우리 보좌진들과 지도 놓고 일일이 그려보니까 (비행금지구역 침범) 가능성이 많겠다고 결론 내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덧붙여 김 의원은 "국방위원도 이렇게 노력을 하는데, 군이나 대통령실은 그런 노력조차 안 하고 '근거 없이 했다'거나 '이적행위 했다'고 하니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의 예비역 육군 대장이다.

한편, 국가정보원도 이날(5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최근 서울 상공에 침투했던 북한 소형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을 촬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은 입장을 묻는 말에 "국정원의 입장과 국방부의 입장에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서 저희가 그것을 굳이 여기에서 말씀드리거나 그럴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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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뚫은 북한 무인기에 무능 비판 쏟아지는데 전 정권 탓이라는 신문은

[아침신문 솎아보기] 종합일간지, 군 질타 “어느 국민이 믿고 생명과 안전 맡기겠나”

윤석열 ‘한미 핵전력 공동연습’ 인터뷰 논란… 동아 “국민 기대만 부풀려”

국가정보원이 최근 수도권 일대 영공을 침범한 북한의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인 서울 용산 지역을 침범한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국방부는 ‘북한 무인기가 용산 일대에 들어왔을 수 있다’는 야당 지적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 바 있다. 군이 무인기 격추는 물론 경계 임무까지 실패한 셈이다. 무인기 사태의 책임을 전 정부에 돌린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무색해진 것이다.

6일 종합일간지들은 이 소식을 일제히 1면에서 전하고 사설을 통해 정부와 군 당국을 비판했다. 다음은 6일 종합일간지 1면 기사 제목이다.

▲6일자 종합일간지 1면 갈무리.

경향신문 ‘군, 북 무인기 대응 ‘총체적 무능’’

국민일보 ‘국정원 “北 무인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

동아일보 ‘대통령실 “北 또 도발 땐 대북 확성기 재개 검토”’

서울신문 ‘국정원 “연말 北 무인기 5대 침범…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

세계일보 ‘국정원 “北 무인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

조선일보 ‘대통령실 “軍 비정상 바로잡겠다”’

중앙일보 ‘국정원 “북 무인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

한겨레 ‘영산 하늘 뚫리고도 ‘안전 이상무’라는 군’

한국일보 ‘국정원 “북 무인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 자폭 드론도 보유”’

한겨레는 1면 기사에서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심장부 방어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군의 뒤늦은 시인에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관계자 문책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또 한겨레는 3면 ‘‘용산인근 비행’ 4일 보고받고도… 대통령실, 브리핑땐 침묵’ 보도에서 대통령실이 관련 내용을 사전에 밝히지 않은 것을 문제로 꼽았다.

▲6일자 한겨레 3면 갈무리.

조선일보는 군 시스템에 문제가 드러났다면서도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군사력이 아니라 대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전임 정부 철학에 지난 5년간 익숙해진 군의 기강을 쇄신하기 위해 군 지휘부에 대한 인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작전·무기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중장 이상 고위 장성 수십 명이 군복을 벗었고 이후 5년간 대화를 앞세운 대북 정책에 군이 젖어들면서 야전에 강한 장성단 육성이 어려워진 점도 있을 것”이라는 예비역 육군 대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비행금지구역 뚫리고 거짓말한 軍, 믿을 수 있겠나’에서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1시간 동안 휘젓고 다닌 것도 모자라 서울 중심부 핵심지역까지 침범한 것은 충격적”이라면서 “정찰용으로 보이지만 격추가 쉽지 않은 데다, 만에 하나 폭탄이나 생화학무기를 실은 공격용이었다면 대한민국 심장이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던 셈”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더 충격적인 것은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점”이라며 “무턱대고 부인해놓고 열흘 가까이 지나서야 슬그머니 시인하는 군과 정부를 어느 국민이 믿고 생명과 안전을 맡길 수 있겠나. 윤석열 대통령은 지휘라인에 혹독하게 책임을 묻고, 군당국은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

▲6일자 한국일보,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경향신문은 사설 ‘무인기 용산 침투 뒤늦게 시인한 군, 책임자 문책해야’에서 이번 사건으로 군의 역량과 도덕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윤 대통령은 무인기 침투 직후 그 책임을 문재인 정부에 떠넘겼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과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지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사설 ‘대통령의 강력대응 다짐 무색게 한 軍의 무능과 말바꾸기’를 내고 “이번에 북한 무인기를 격추시키지도 못한 군 당국은 국가 최고지휘부의 상공이 뚫렸는데도 그럴 가능성을 차단하기에만 급급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군의 이런 행태부터 제대로 바로잡지 않으면 아무리 강력한 대응 의지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6일자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또한 동아일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가능성을 거론한 것에 대해 “9·19 군사합의는 2018년 체결 이래 숱한 논란과 시비의 대상이 됐지만 그간 남북 간 군사적 우발 충돌을 막는 안전장치 역할을 해왔고, 지금도 남북 상호 간에 과도한 군사행동의 자제를 유도해 확전을 막는 암묵적 기능을 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그런 최소한의 안전판이 경고 차원을 넘어 완전히 제거되고 확성기 방송이나 전단 살포가 실제로 재개되는 상황까지 가면 자칫 군사분계선 일대의 위험한 군사적 대결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3일(한국시각) 백악관에서 한국과 공동(연합) 핵 연습 논의를 하고 있느냐는 기자 질의에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윤석열의 “핵전력 ‘공동 연습’” 발언 논란… “요청 퇴짜맞은 모양새”

윤석열 대통령이 조선일보와의 단독 신년인터뷰에서 “한미가 미국의 핵전력을 ‘공동 기획(Joint Planning)-공동 연습(Joint Exercise)’ 개념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진위여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은 ‘한국과 공동 핵 훈련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로이터통신 기자가 맥락을 설명 않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질문했기 때문에 “아니다”라는 답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6일자 동아일보 칼럼 갈무리.

이에 대해 이정은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칼럼 ‘韓美의 북핵 ‘공동 대응’ 앞에 놓인 함정들’에서 “한미 양국이 부랴부랴 진화에 나서면서 해프닝처럼 마무리되긴 했지만 뒤끝이 개운치 않다”며 “대통령실이 ‘미국 핵전력 자산의 운용에 관한 공동 기획과 공동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명한 부분은 지난해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성명 문구와 똑같다. 새로울 게 없는 내용인데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기대만 부풀린 셈이 됐다. 대외적으로 한국이 핵 공동 훈련을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은 모양새로 비친 부분도 아쉽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자체 핵개발을 주장하는 강경론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확장억제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이들의 요구는 더 커질 것이다. ‘동북아 핵 도미노’를 부추기는 뇌관이 될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양국 정부는 협의 과정에서 공동 대응의 세부 내용을 사실상의 핵공유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6일자 한겨레 칼럼 갈무리.

반면 김종대 연세대 통일연구원 객원교수(전 정의당 의원)는 한겨레 칼럼 ‘“핵 공유”에 집착하는 군사적 망상’에서 “미국이 자신의 핵무기 소유권과 사용권, 통제권 일부를 한국과 공유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인식은 후보 시절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미국이 다른 동맹국과의 관계를 희생시키면서까지 유독 한국에 핵 공유라는 특혜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는 상식적이지 않다”며 “‘핵 없는 세상’을 주장해온 조 바이든 대통령이라면 더욱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종대 교수는 “실전에 사용될 가능성이 큰 전술핵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이라며 “존재하지도 않는 전술핵을 마치 우리 것인 양 주장하는 그 무지와 망상이 놀라울 뿐이다. 대통령이라면 정확한 현실 인식과 합리적인 안보 정책의 품격을 보여줘야 할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2021년 4·7재보궐선거 서울시장 투표일인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교육부의 교육감 직선제 폐지 도입 계획에 엇갈리는 신문사들

윤석열 정부가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감과 시·도지사 후보를 짝을 지어 출마하게 하는 ‘러닝메이트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교육감은 정당 후보 공천을 받을 수 없는데, 러닝메이트제가 도입되면 교육감이 정당과 밀접한 관련을 맺을 수밖에 없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했지만 헌법재판소는 2015년 “교육감 직선제는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면서 각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윤석열 정부의 방침을 두고 신문사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보수신문은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자는 입장이며, 진보신문은 교육 정책에 경쟁 원리를 도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6일자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조선일보는 사설 ‘시·도지사보다 교육감이 선거비 더 썼다니, 어이없는 깜깜이 선거’에서 “전교조 출신, 또는 전교조 지원을 받는 친(親)전교조 일색으로 교육감 자리가 채워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교육계의 가장 강력한 이익 단체인 전교조가 단일 후보를 정해 지원하는 이 전략은 국민이 교육감 선거에 관심 없는 틈을 타고 늘 효과를 발휘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정부가 교육 개혁으로 뚜렷한 성과를 거둬 교육감 선거제 개편도 이룰 수 있는 여론의 지지를 확보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6일자 매일경제신문 사설 갈무리.

매일경제는 ‘돈잔치·깜깜이 교육감 선거, 러닝메이트제 도입 바람직하다’ 사설을 내고 “2007년 도입된 교육감 직선제는 15년이 지나면서 유권자의 무관심, 과도한 선거 비용, 비리 교육감 양산 등 폐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후보자가 누군지, 정책이 뭔지 알기 어려운 '깜깜이 선거'라는 것도 큰 문제다. 그렇다 보니 인지도에서 앞서는 현역 교육감이 거저 당선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경향신문은 사설 ‘경쟁 원리 도입한다는 윤석열 정부 교육, 방향부터 틀렸다’에서 “교육감 직선제는 유권자 관심도가 낮다는 지적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교육감을 시·도지사의 러닝메이트로 선발하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주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방식으로 문제를 푸는 게 옳다”고 썼다.

▲6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사설 갈무리.

한겨레는 ‘‘교육의 정치 예속’ 우려 키우는 교육감 런닝메이트제’ 사설을 통해 “말이 좋아 ‘동반 출마’지, 시·도지사 후보가 교육감 후보를 지명하는 방식이어서 사실상 교육감 임명제나 다름없다”며 “교육자치의 근간을 훼손하고 교육의 정치예속을 부추길 우려가 큰 정책을 교육부가 앞장서 추진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교육감 직선제가 폐지된다면 선거 과정에서 교육 의제가 주목받지 못하고 ‘교육의 정치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봤다.

한국일보는 신중론을 제기했다. 양 제도 모두 장단점이 있는 만큼 정부가 정책을 신중하게 제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일보는 사설 ‘‘교육감 러닝메이트’ 도입, 충분한 여론수렴 거쳐야’에서 “러닝메이트제는 돈 선거의 폐단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념이 서로 다른 시도지사와 교육감이 선출됐을 때 정책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러닝메이트제의 우려 또한 적지 않다. 교육감이 시도지사의 하부기관으로 인식되면서 교육의 행정 예속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6일자 한국일보 사설 갈무리.

한국일보는 “직선제 도입 이후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진보성향 정당들이 직선제를 선호하고, 보수정당은 러닝메이트제 도입에 적극적”이라며 “교육감 선거제도 개편이 정치적 득실과 무관하지 않은 이유”라고 썼다. 한국일보는 “러닝메이트제 추진 공식화를 계기로 정부는 제도 개편 공론화를 시도해 볼 만하다. 직선제와 러닝메이트제의 장단점이 분명한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여론 수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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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집요한 ‘삼성 맞춤형’ 핀셋 감세

최첨단 기술 시설투자 세액공제 확대…“대놓고 밀어주는 것” 지적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윤 대통령,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1.02. ⓒ뉴시스
정부가 최첨단 기술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늘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내비치자, 기획재정부가 뒤따라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혜택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재벌 대기업에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법인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낮추지 못한 윤 대통령이 집요하게 ‘재벌 감세’에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5일 기재부에 따르면, 대기업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세액공제는 법인세를 정산할 때 투자 규모에 비례해 일부 세금을 빼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재부는 지난 3일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기업·중견기업 기준 8%에서 15%로 상향하는 방안을 내놨다. 앞서 지난달 23일 공제율을 6%에서 8%로 올리도록 하는 정부 발의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불과 10여일 만에 추가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윤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이번 추가 조치의 발단이 됐다. 그는 세액공제 확대 법안이 처리된 지 일주일만인 지난달 30일, 기재부를 향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반도체 등 국가 전략 산업에 대한 세제 지원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발목잡기로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가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라고도 했다.

법인세를 원하는 만큼 못 낮췄으니, 투자 세액공제로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게 윤 대통령 입장이다. 당초 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국회 논의 과정에서 1%포인트(p) 인하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윤 대통령은 법인세 최고세율 3%p 인하는 과도하다는 비판에 부딪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되자, 우회로를 모색한 셈이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벌 감세에 대한 윤석열의 집요함이 도를 넘었다”며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확대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극소수 재벌 대기업에 이익을 안겨주려는 의도도 읽힌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 합의를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여야는 법인세와 투자 세액공제를 모두 고려해 합의점을 찾았다. 투자 세액공제를 늘리려면 법인세를 높여야 계산이 맞다. 법인세를 낮추지 못한 만큼 투자 세액공제를 확대하겠다는 건, 국회 합의 정신에 어긋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 관계자는 “법인세 1%p 인하를 전제로,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를 8%로 인상하는 건 마일드한 수준이었다”며 “어떻게든 재벌 대기업 감세를 목표 수준으로 달성하겠다는 맥락에서 이번 조치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달 중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 통과를 추진할 방침이다.

최대 수혜자는 삼성전자

이번 세액공제 확대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건 삼성전자다. 국가전략기술은 37개 기술로 구성된다. 반도체 20개, 배터리 9개, 백신 7개 등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수조원대 세금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나라살림연구소는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 공제율이 15%일 때 삼성전자가 받는 세제 혜택 규모를 4조 7천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 2021년 삼성전자의 기계장치 취득액 31조 5천억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값이다. 올해 삼성전자가 투자를 늘리면 수치는 더 커질 수 있다. SK하이닉스 감면액은 1조 1천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이번 조치에는 투자 증가분에 대한 추가 세액공제 방안도 담겼다. 직전 3년 평균 대비 투자 증가분의 10%를 세금에서 빼준다. 공제율이 최대 25%까지 높아지는 셈이다. 해당 내용까지 반영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세제 혜택 예상 규모는 각각 최대 7조 9천억원, 1조 8천억원이다.

기재부는 실제 삼성전자의 세수 감소 규모가 예측치보다 작을 거라고 해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반도체 분야라고 해서 모든 기술이 국가전략기술에 해당하는 건 아니다”라며 “삼성전자 투자 가운데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된 것만 추리게 돼, 실제와 나라살림연구소가 제시한 규모와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시설투자 규모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시설투자 규모는 54조원 정도였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50조원 수준으로 전망한다. 전체 시설투자 규모 가운데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토지와 건축물을 제외한 수치만 30조원 이상이다.

시설투자 대부분은 반도체 분야에 집중된다. 그중에서도 국내 평택공장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평택공 메모리 반도체 생산과 파운드리(위탁생산) 생산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공급을 정면 돌파한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비쳐왔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공급 초과 국면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주요 수요처인 서버 고객사 재고가 쌓이고 있다. 스마트폰과 PC 산업도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점쳐진다. 공급 과잉-수요 축소는 메모르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삼성전자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는 실적 약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세계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감산 계획을 내놓은 이유다. 이 와중에도 삼성전자는 ‘감산은 없다’며 치킨게임에 나설 모양새를 보인다.

파운드리 투자도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경기에 따라 크게 변동하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을 보완할 대안으로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제시해왔다. 현재 이 분야 세계 1위는 대만의 TSMC다. 시장점유율을 보면, TSMC는 55%, 2위인 삼성전자 15% 수준이다. TSMC 추월의 가장 중요한 전제가 시설투자다. TSMC 생산능력(CAPA)은 웨이퍼 투입량 기준 월 280만장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100만장에도 크게 못 미친다.

세액공제는 투자 활성화 목적이라기보다는 삼성전자 지원 성격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투자 판단에 세금 감면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다고 본다. 삼성전자 투자 규모를 예측할 때 조세 정책을 반영하는 증권사 보고서는 전무하다. 핵심은 시장 상황이다. 산업의 경쟁 구도, 공급과 수요, 경기와 금리 등이다. 세금을 깎아 기업 투자를 유인한다는 정부 주장은 근거가 빈약하다는 얘기다. 감세는 기업이 투자할 때 현금 지출 부담을 줄여주기만 할 뿐이다.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의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 2021년 말 관련 법안이 처음 국회를 통과해 지난해 본격 시행됐다. 지난해에 대한 법인세 신고는 올해 3월이 이뤄진다. 산업·기업별 투자 규모에 대한 자료도 안 나왔다는 것이다. 제도 도입 전후의 투자 규모 변화 분석도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장혜영 의원실 관계자는 “집계도 안 나왔고 효과 분석도 안 됐는데, 논거도 없이 세액공제를 확대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법인세를 논의할 때도 계속적으로 얘기했지만, 감세 정책이 투자를 활성화한다는 데 대해 이론적 합의가 된 바 없다”며 “대기업이 많은 이윤을 내는 상황에서 세제 혜택이 투자를 촉진하는 인센티브로 작용하는 부분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세수 감소는 확실한 반면, 투자 활성화 효과는 불확실하다”며 “위험을 떠안고 국가정책을 밀어붙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세은 교수는 “세액공제 확대에 따른 기업 투자 활성화 효과는 의문”이라며 “특히 현금을 충분히 보유한 대기업의 투자 판단은 세제지원이 아니라 불확실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액공제는 투자를 활성화한다기보다, 이미 투자 결정을 내린 기업에 대한 혜택 성격”이라며 “삼성전자 맞춤형 감세”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정부 세제 정책에 맞춰 투자 계획을 세우는 게 아니라, 정부가 삼성전자 투자 계획에 맞춰 세제지원을 퍼주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삼성전자 평택공장. 2019.09.11. ⓒ뉴시스

중소기업 지원은 무늬뿐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확대는 지난해 말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당시 정부는 대기업 공제율을 6%에서 8%로 인상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내놨고, 국민의힘 반도체특별위원장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20%로 늘리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검토한 국회 기재위는 보고서에서 “현행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공제율도 다른 기술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이보다 더 인상하는 것은 재정 여건과 과세형평 등을 감안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과도한 세액공제 확대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나왔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일각에서 미국과 대만 등 경쟁국에 비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 수준이 낮아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수준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의 반도체 시설투자 공제율은 5%로, 현재 한국의 국가전략기술 공제율 8%보다 낮다.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는 제도를 처음 도입할 때부터 논란이 일었다. 해당 제도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인정되고 국민경제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술’을 정부가 특정하고, 다른 산업보다 더 큰 세제 혜택을 부여해 투자 활성화와 산업 자립을 이룬다는 취지다.

문제는 세제 혜택이 대기업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국가전략기술은 최첨단 기술에 국한된다. 메모리 반도체 설계·생산 기술은 15나노 이하급 D램과 170단 이상 낸드플래시메모리로 제한되는데, 한국에서 해당 분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다. 파운드리는 7나노 이하 기술만 포함되는데, 해당되는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DB하이텍은 90나노 이상 범용 반도체를 만든다.

2021년 말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도입 법안에 대한 기재위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제도 신설에 따른 세수 감소 효과 64.7%가 대기업에 쏠린다. 특히 이번에 세액공제가 확대되는 시설투자 경우 82.8%가 대기업 몫으로 분석됐다. 연구개발 분야의 대기업 비중은 52.7%로 나타났다. 기재위는 “대·중견·중소기업 간 공제율에 차이가 있지만, 투자 세액공제 세수 효과가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며 “시설투자는 적정 수준의 자본금이 있어야 해,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의 시설투자 비중이 연구·인력개발비 투자에 비해 높게 예상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번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확대 방안에서 중소기업 투자에 대한 공제율을 16%에서 25%로 올리도록 해, 대기업 상향 폭보다 크게 잡기는 했다. 그러나 애초 국가전략기술을 다루는 중소기업이 극소수에 불과해, 공제율을 높여도 실효성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혜영 의원실 관계자는 “중소기업 세액공제는 숫자로 무늬만 낸 것”이라며 “국가전략기술은 굉장히 제한적으로 최첨단 산업만 모아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을 대놓고 밀어주는 것”이라며 “이름만 다른 법인세 감면”이라고 말했다.

굳이 국가전략기술에 대해서만 추가 지원을 해야 하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미 정부는 신성장·원천기술 분야를 별도로 선정해 일반 분야보다 높은 공제율을 적용하고 있다. 대기업 기준 신성장·원천기술 공제율은 3%, 일반 기술은 1%다. 정부는 이번에 신성장·원천기술과 일반 기술 공제율을 상향하는 방안도 함께 내놨다. 신성장·원천기술은 11개 분야 223개 기술로 구성된다. 반도체·배터리·백신 관련 기술도 포함된다. 국가전략기술은 신성장·원천기술의 일부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만 모은 것이다.

정세은 교수는 “이미 투자 세액공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를 더 늘리는 건 과도하다”며 “최첨단 반도체가 탄소중립 등 여타 미래 핵심 기술보다 더 큰 혜택을 받아야 하는 건지도 의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반도체가 수출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폄하할 건 아니다”라면서도 “최첨단 반도체 시설투자는 자동화 정도가 커, 고용 효과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율 ⓒ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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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청장 위증논란, 2020년 핼러윈 기동대 배치 “방역관리” 말고도 “압사대비”

장혜영 “첫 마디부터 위증”, 윤건영 “책임지는 방법 무엇인가”

10·29 이태원 참사 이전 핼러윈 축제 때는 경비기동대가 인파관리를 위해 이태원 일대에 배치됐다. 감염확산 방지 취지도 있었지만, 경찰 보고서에는 분명히 “밀집으로 인한 압사 및 추락 등 대비”라고 적혔다. 이처럼 경찰이 이태원 참사 이전에도 다중인파 운집으로 인한 ‘압사’ 사고 발생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예방하거나 대비하기 위해 경비기동대를 해마다 이태원 일대에 배치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한 현 정부 인사들은, 이전에 경비기동대를 배치했던 이유는 단순히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위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4일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지적을 받고도, “작년과 재작년 배치는 (단순) 코로나로 인한 감염 예방을 위한 경력배치였다”라고 주장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4. ⓒ뉴스1


“첫 마디부터 위증”
경찰 핼러윈 대책에 적힌
‘인구밀집 인한 압사 대비’

 
이날 김광호 청장이 “압사 등 인파밀집에 따른 위험성 제기는 (그동안) 없었다”라고 말하자, 정의당 소속 장혜영 특위 위원은 “첫마디부터 위증”이라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그 근거로 경찰의 2019년 핼러윈 생황안전대책, 2020년 핼러윈 종합치안대책, 2021년 핼러윈 생활안전계획 등을 제시했다.

장 위원은 PPT 화면으로 이 자료들을 보여주며 “2019년 경찰에서 작성한 핼러윈 생활안전대책이다. ‘이태원 일대 다중인파 운집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 우려’라고 적혀 있다. 그래서 ‘경력 및 장비를 확보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음. 2020년 핼러윈 종합치안대책이다. 여기는 더 명확히 돼 있다. ‘핼러윈 전후 이태원 일대 대규모 인파 운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 112 신고 폭증 대비 파출소 가용 근무 인력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고 돼 있고, 특히 ‘인구 밀집으로 인한 압사나 추락 등 안전사고를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도 직접적으로 언급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증인이 말한 것과는 반대”라고 짚었다.

2021년 계획도 마찬가지였다. 장 위원은 “2021년 핼러윈 생활안전계획에도 수십만 명 인파운집 예상, 각종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적시하고 있다”라며 “이래서 작년과 재작년에는 핼러윈 때 경비기동대가 배치돼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 감염 예방 등) 그런 목적도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기동대 원래 존재 이유는 군중통제 및 인파관리”라며 “경찰이 그 자리에 있었으면 방역만 한 게 아니라, 이미 인파관리 필요성을 사전인지 했을 것이기에 당연히 인파관리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방역 거리두기가 많이 완화됐던 올해 2022년 봄철 벚꽃 개화 기간에도 혼잡완화 조치 및 안전활동 필요성이 인정되어서 경찰에서 기동대를 배치해 상광을 관리했다”라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김광호 청장은 작년과 재작년 경비기동대 배치는 단순히 감염병 예방을 위한 것이었으며, 그래서 올해는 범죄예방을 위해 형사 인력을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말과는 다르게, 10월 27일 오후 4시 10분경 112치안종합상황실장으로부터 핼러윈 관련 용산·마포·강남 경찰서 대책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경비부장에게 전화로 연락해 “경비기동대 여유가 있느냐”라고 문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경비부장이 “주말 집회에 지방중대까지 상경해서 대비 예정”이라고 하자, 김 청장은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112치안종합상황실장에게 “이걸(남아있는 인력)로 잘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장 위원은 이 부분을 짚으며 “기동대 여유를 검토했다는 것은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기동대 배치를 왜 검토했겠나? 증인은 집회를 우선시해서 이태원에 경력을 추가로 배치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합하자면 증인은 이번 핼러윈 데이 때 매년 예측됐던 다중인파 운집으로 인한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 (경비)기동대 여유 경력을 문의한 것이 그 증거다. 하지만 안전사고보다는 정권퇴진 관련 집회를 우선시했고, 마약 관련 가시적 경찰활동에 훨씬 적극적으로 지시를 내려, 참사가 발생했다. 잘못된 판단에 인정하느냐?”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김 청장은 “마약과 범죄 예방에 초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라며 잘못된 판단이 아니었다는 취지로 길게 답변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3.1.4. ⓒ뉴스1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잘못 드러나기 전엔 사퇴 없다는 서울청장


이날 청문회에서는 윤희근 경찰청장조차 정무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의향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응천 특위위원의 질의에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기동대 지원지휘 권한과 재난예방 및 초동대응 책임이 있는 김광호 청장은, 민주당 소속 윤건영 특위위원의 ‘책임지는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의에 “무책임하게 중간에 사퇴한다, 이런 것보다는”이라며 “제 잘못이 명명백백하게 가려질 때”라고 답했다. 재차 ‘자진사퇴할 생각 없느냐’라는 질의에 “지금으로서는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특히, 윤건영 위원은 서울청장이 자리를 지키면서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김광호 청장은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윤 위원은 “압수수색 영장에 나와 있는 것”이라며 “(영장에는) ‘서울청 경비과에서는 경비기동대 투입을 요청받았으나 사건 당일 경찰청 전체 경력이 집회에 동원됨에 따라 핼러윈 대비 경력을 배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혔다) 또 그 밑에 ‘보고 계통 거쳐 참고인인 김광호 증인에게 보고되어 승인됐다’고 나와 있다. 알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압수수색 내용) 이게 당시 실무자들의 증언”이라며 “물론 그 증언들이 뒤바뀌고 있다. 그리고 증거들도 사라지고 있다. 경찰 지도부를 보호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되는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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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전임자 급여는 어디서 오는가

[윤효원의 '노동과 세계'] 회사 돈과 사용자 돈은 다르다

윤효원 아시아노사관계 컨설턴트  |  기사입력 2023.01.05. 08:34:51

 

사용자는 회사가 아니다. 노동자도 회사가 아니다. 둘 다 회사의 일부다. 물론 법률적으로 현대 자본주의의 핵심 조직인 회사의 소유권은 사용자, 즉 자본가에 속해 있다. 하지만 소유권이라는 법률적 관계가 회사와 관련한 모든 것을 자본가 마음대로 할 수 있음을 뜻하는 건 아니다. 이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말에서 잘 드러난다.

 

노사관계의 측면에서 볼 때, 노동조합 전임자의 급여를 제공하는 실질적 주체는 사용자가 아니라 회사다. 현실에선 사용자 역시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이해관계자의 일부로서 회사라는 법적 조직체로부터 보수나 급여를 받는다.

 

노동조합이 사용자의 주머니 돈을 구걸할 이유도 없고 구걸할 필요도 없다. 노동자들이 만든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단체인 노동조합은 사용자의 돈을 구걸하는 하위 파트너가 아니다. 자본가와 노동자가 자신의 보수나 임금을 회사로부터 받듯이 노동조합 전임자의 임금도 마찬가지다. 

 

사용자가 노동조합 전임자에게 지급하는 급여는 사용자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 아니라, 회사의 공금이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의 급여는 현대자동차라는 회사의 공금에서 나오지, 단 한 푼도 정의선 회장의 주머니에서 나오지 않는다. 

 

회사 돈과 사용자 돈은 다르다 

 

다시 강조하지만, 사용자는 회사가 아니다. 사용자 역시 노동자처럼 회사라는 현대적 조직체를 구성하는 이해관계자(stake-holders)의 일부다. 이러한 제도적 현실과 법적 제약을 인정한다면, 회사 돈과 사용자의 개인 돈은 다르다는 자명한 결론에 이른다. 

 

현대자동차의 재산은 이 회사의 소유주인 정의선 회장의 재산과 분리된다. 현대차의 법인격은 정의선 회장의 법인격과 구별되고 분리돼 있다. 재벌 회장이 회사로부터 받은 개인 돈에서 노동조합으로 원조되는 돈은 단 한 푼도 없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쓰는 공장 안 노조사무실도 정회장의 개인 소유물에서 원조 받은 게 아니라 법인격에서 독립된 회사의 공적 자산에서 원조 받은 것이다. 회사 조직에는 정씨뿐만 아니라 수 만 명이 넘는 금속노조 조합원도 함께 일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회사 돈에서 지원받은 업무용 자동차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회사로부터 지원받는 노조사무실의 법률적 지위는 본질적으로 같다. 주식회사라는 법인격을 부여받은 현대차 조직 안에서 정의선 회장은 노동자나 노동조합처럼 하나의 기관(organ)에 불과하다. 

 

 

 

 

 

집단적 노사관계에서 노동조합은 노동자를 대변한다. 그럼 사용자를 대변하는 자는 누구인가. 그것은 독립된 법인격체로서의 회사가 아니라 개별 인간으로서 권리와 이익, 그리고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투쟁하는 사용자(자본가) 자신이다. 이러한 자본가들의 이익과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같은 사용자단체들이다. 

 

노사관계에서 선수(players)는 무생물인 회사가 아니라 생물인 인간 대 인간, 즉 노동자와 자본가다. 그리고 노동자단체와 사용자단체다. 따라서 노동조합은 기업을 상대로 하는 조직이 아니다. 기업 안에서는 사용자와 자본가를 상대하고 기업 밖에서는 전경련과 경총 같은 사용자단체를 상대하는 조직이 노동조합이다. 

 

제대로 된 법치주의라면 '결사의 자유'라는 규칙 하에서 노동자와 자본가는 회사에서 창출된 이윤을 두고 각자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회사라는 조직 안팎에서 자주적으로 게임을 해 나간다. 

단체교섭와 사회적 대화가 그런 것이다. 

 

노사관계의 본질이 대립적인 이유 

 

노사관계의 본질이 대립적이고 투쟁적이라 할 때, 그것은 노동자와 회사 혹은 노동조합과 회사의 관계가 대립적이고 투쟁적이라는 말이 아니다. 노동자와 사용자, 그리고 노동조합과 사용자단체의 관계가 그렇다는 말이다. 대립과 투쟁이 노사관계의 본질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권리와 이익을 둘러싼 노사 간의 권리와 이익이 상호충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하기 좋은 것'과 '사용자(자본가)하기 좋은 것'은 다르다. 투쟁적인 노동조합과 대립적인 노사관계가 회사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반대로 노사가 하나라고 주장하는 어용스러운 노동조합과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회사를 망칠 수도 있다. 대한민국 경제사에서 노조가 망친 기업은 별로 없지만, 사용자(자본가)의 탐욕이 망친 기업은 수두룩하다. .

 

회사 공금에서 제공되는 노조전임자 급여가 무슨 문제? 

 

현대자동차나 삼성전자는 자본가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나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내는 회비를 회사 공금에서 낸다. 회사의 핵심 이해관계자인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반대하는 활동을 펼치는 자본가단체인 전경련과 경총에 내는 회비가 자본가의 개인 돈이 아니라 회사 공금에서 나가는 것을 뭐라 하는 이는 없다.

 

당연한 이치로 조합원을 대표하여 자본가의 권리와 이익을 규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노동조합 전임자 급여를 자본가나 사용자의 개인 돈이 아니라 회사 공금에서 지급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 노동자들의 결사체이면서 동시에 회사라는 조직체의 중요한 이해관계자인 노동조합은 회사 재원을 요구하고 사용할 권리를 갖고 있다. 헌법 제33조가 보장한 단체교섭권이 바로 그것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가는 회사와 분리된 독립적 법인격을 가지며 회사라는 조직체를 이루는 구성원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는 노동자와 노동조합도 마찬가지다. 정의선 회장이 타는 차와 그가 받는 보수를 현대자동차 회사가 제공하는 게 당연하듯이, 현대자동차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대표하는 노동조합의 사무실과 그 전임자의 급여를 회사가 제공하는 것도 당연하다.

윤효원

택시노련 기획교선 간사,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사무국장, 민주노동당 국제담당, 천영세 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다. 근로기준법을 일터에 실현하고 노동자가 기업 경영과 정치에 공평하게 참여하는 사회를 만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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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검토’ 지시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01/05 10:10
  • 수정일
    2023/01/05 10:1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야, “경솔하고 현명하지 못해...대북 기조 재검토해야”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3.01.04 12:07
  •  
  •  수정 2023.01.04 20:51
  •  
  •  댓글 2
 
지난달 29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지켜보는 윤 대통령. [사진제공-대통령실]
지난달 29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지켜보는 윤 대통령.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정부에 ‘9.19 남북군사합의서’(2018) 효력정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에 따르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가안보실과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국방과학연구소(ADD)로부터 무인기 대응전력 관련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북한이 다시 이같이 우리 영토 침범하는 도발을 일으키면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를 검토하라”고 국가안보실에 지시했다.

“다시 우리 영토 침범하는 도발을 일으키면”이라는 조건이 붙었지만, 극한대결로 치닫는 현재 남북관계로 보아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산물인 ‘9.19 군사합의’가 휴지조각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  

지난해 3월 ‘북·미 모라토리엄’ 파기에 이어 또 다른 한반도 정세의 안전판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4가지를 지시했다. 

△감시 정찰과 전자전 등 다목적 임무 수행 합동 드론(무인기) 부대 창설, △소형 드론 대량생산 체계 연내 구축, △연내 스텔스 무인기 생산 개발 박차, △드론킬러 드론 체계 신속 개발 등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오늘 회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비례적 수준을 넘는 압도적 대응 능력을 대한민국 국군에 주문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군통수권자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비단 무인기뿐만 아니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포함해서 사실상 합의 위반이 일상화되는 비정상적인 날들이 지속이 됐다”면서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검토 지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행정 수반이자 국군통수권자의 결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이 같은 일보다는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4일 오후 “잇따른 북한의 도발에 분노하는 것은 모두가 마찬가지”이나 “9.19 군사합의의 파기 가능성을 밝힌 것은 전략적으로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결정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결단이라고 주장하지만,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어떻게 국민을 위한 결정이란 말인가”라며, “군 미필 대통령의 안보 무지와 무책임한 선동이 남북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국민을 불안에 빠뜨린다는 것을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안 대변인은 “아무런 고민도, 경각심도 없이 안보에 대해 논하지 마시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도외시한 초강경발언을 멈추고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실효적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정의당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9.19 군사합의는 한반도의 우발적 군사 충돌과 확전 방지를 위한 핵심 합의이자 현재로선 유일한 안전핀”이라며 “대통령이 나서 다짜고짜 이 합의의 효력 정지 또는 파기를 언급하는 것은 매우 경솔하고 현명하지 못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전쟁과 군사적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하는 것은 대통령의 최우선 책무”임에도 “도리어 대통령이 나서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북한을 자극하는 행위는 매우 부적절하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즉자적 강경 대응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억제할 수도, 강대강 군사적 대결의 악순환을 끝낼 수도 없다는 것은 이미 확인되었다”며 “대통령과 정부는 먼저 이 점을 인정하고, 대북 기조를 전면 재검토,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엇보다 안보 문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대통령이 연일 대책 없는 강경 발언과 무능한 강경책만 쏟아내게 하는 현 정부 안보 라인 핵심 참모들의 인사를 일대 혁신하고 교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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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확전불사’ 윤석열 대통령에 불안 느끼는 시민 많아”

윤석열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검토 지시에 ‘섣부른 발언’, ‘도발에 따른 강수’

한국일보 “‘몰랐다’ 총체적 무책임만 보인 이태원 청문회”

한겨레 “이젠 팩트체크도 문제 삼는 여당의 ‘쓴소리 봉쇄’ 시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국가안보실에 “북한이 다시 우리 영토를 침범하는 도발을 일으키면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이면서 남북 합의 효력 정지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9·19 군사합의는 2018년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9·19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작성됐다. “지상과 해상, 공중 등 모든 공간에서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명시했지만, 북한은 작년 10월 이후 3개월 동안에만 15차례 군사 합의를 깨며 도발했다. 

5일 아침신문들은 일제히 1면에 윤 대통령의 발언을 실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섣부른 발언’이라며 우발적 충돌 위험을 높이는 상황을 우려하는 입장과, 9·19 군사합의는 사실상 유명무실화되었으며 북한의 잇단 도발에 강수를 꺼내든 것에 방점을 두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 5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한겨레는 3면 기사 ‘남북 무력충돌 막을 안전판, 합의 4년만에 존폐 기로’에서 “9·19 군사합의의 효력이 정지되면 남북 모두 충격 완화 장치가 사라지는 위험을 안게 된다”며 “문제는 남과 북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서로를 적으로 몰아세우며 배신(합의 위반)에 보복으로 대응하는 ‘팃포탯’과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의 ‘겁쟁이 게임’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북한의 도발에 대해 압도적 대응을 해야만 북한의 도발 의지가 무력화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남북 정상이 직접 나서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 한겨레 3면 기사 갈무리.

사설에서는 “애초 남북 간 합의의 의미가 우발적인 확전 방지에 있음을 고려할 때 섣부르고 위험한 발언”이라며 “지금은 대통령이 “일전 불사의 결기”, “보복과 응징”을 외치는 대신 더 큰 인내심을 갖고 북한의 합의 준수를 강력히 요구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3면 기사 ‘북한 더 자극하나…합의 파기 땐 위기 관리 ‘안전핀’ 사라져’에서 “윤 대통령 발언이 북한의 도발적 행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며 “지난달 무인기 도발 이후 “압도적으로 우월한 전쟁 준비” 발언 등으로 재확인된 대북 ‘강 대 강’ 기조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이다. 핵무력 고도화를 정당화하기 위해 한반도 정세 악화 책임을 한·미에 돌리고 있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해 남측의 합의 파기를 유도하려 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9·19 군사합의가 남북 국방장관들 간 합의인 만큼 윤 대통령이 먼저 나선 것은 섣불렀다는 평가도 나온다”며 “윤 대통령이 최근 국내 정치에서 지지율 상승을 이끈 강경 기조를 외교·안보 영역에 무리하게 적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했다. 사설에서도 “진정한 안보는 전쟁 발발 가능성 자체를 낮추는 데서 가능해진다”며 “무인기 침범 이후 연일 ‘확전 불사’를 외치는 윤 대통령에게 불안함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당부 했다. 

▲ 경향신문 3면 기사 갈무리.

조선일보는 1면에 단독 기사를 실었다. 기사 ‘나사 빠진 軍수뇌 “용산 뚫렸다” 실토’는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領空)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5대 가운데 1대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3㎞ 거리 상공까지 침투했던 것으로 4일 확인됐다”며 “당초 군 당국은 북한 무인기의 용산 침투 가능성에 대해 “탐지된 것이 없다” “은평구 등 서울 북부 지역만 침범했다”면서 여러 차례 부인했다. 그러나 군과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을 한 결과, 북 무인기가 대통령실 인근까지 정찰 활동을 하고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 조선일보 1면 기사 갈무리.

이어지는 8면 기사 ‘尹 “北 또 침범땐 9·19합의 효력정지 검토’에서는 “북한이 군사 합의를 이미 깨버린 상황에서도 윤석열 정부는 합의 폐기에 신중을 기해 왔다. 그러다 북한이 작년 하반기부터 도발 수위를 높이는 등 7차 핵실험 감행 가능성이 커지자 내부적으로 ‘핵실험 시 군사 합의 폐기’ 카드를 검토해 왔다”며 “그런 와중에 북한이 급기야 무인기 영공 침범으로 한국군의 안보 태세를 흔들고 민심 교란까지 도모하자 강수(强手)를 꺼내 든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3면 기사 ‘북, 두달새 15회 일상적 도발…9·19합의 사실상 유명무실화’에서 “윤 대통령이 이날 합의 정지 검토를 지시한 것은 ‘한국만 일방적으로 합의를 지키며 안보 위협을 당하지 않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 독트린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했다. 

사설에서는 “윤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 양상과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여지를 남겼기 때문”에 “강 대 강 대결로 치닫는 한반도 정세가 자칫 파국으로 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타협과 절충의 공간을 남긴 것은 유연한 조치로 평가된다”며 “북한은 이번 경고를 허투루 듣지 말고 도발 자체를 단념하기 바란다”고 했다.

▲ 중앙일보 3면 기사 갈무리.

 

한국일보 “‘몰랐다’ 총체적 무책임만 보인 이태원 청문회”


4일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활동 기한 종료를 사흘 앞두고 윤희근 경찰청장 등을 상대로 1차 청문회를 열었다. 청문회에서는 지난해 10월29일 참사 초반 현장에 경찰이 2명 밖에 배치되지 않는 등 정부의 총체적 부실 대응이 드러났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경향신문은 4면 기사 ‘특수본 ‘윗선 무혐의’ 결론…법적·정치적 책임 다 피한 이상민‘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이태원 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 상급기관의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결론지으면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정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도 지지 않게 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법적 책임론’을 앞세워 이 장관에 대한 ‘정치적 책임론’을 방어해왔는데, 이 장관이 법적 책임도 피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경향신문 4면 기사 갈무리.

사설에서는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4일 행정안전부,서울시에 대해 ‘혐의 없음’ 잠정결론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며 “법과 조례를 형사법적으로 좁고 기계적으로 해석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두 달 넘게 끌어온 경찰 수사는 용산 경찰서장·구청장·소방서장과 간부들 처벌로 일단락될 가능성이 커졌다. 집무실 압수수색도 못한 행안부·경찰 수장에겐 면죄부를 주고 꼬리만 자르는 경찰의 ‘셀프 수사’가 개탄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정무적 책임도 책임이 있어야 묻는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을 두둔·엄호하다 정무적 책임과 법적 책임을 혼동한 말”이라며 “정무적 책임은 대통령을 대신해 주무장관이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는 것이다. 159명이 억울하게 숨진 이태원 참사도 예외일 수 없다. 국가 재난시스템 개선은 열 번의 외침보다 이 장관 문책이 더 경각심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일보도 사설에서 “4일 이태원 국정조사 첫 청문회는 국민 보호 임무를 방기한 공직자의 무책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며 “특별수사본부가 수사 중이거나 기소한 현장 책임자들은 형사처벌을 의식한 듯 책임을 부인했고, 컨트롤타워라 할 지휘부는 모르쇠였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도 상급기관 책임을 묻지 않은 채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정부가 국민 목숨을 지키는 데에 실패하고도 ‘몰랐다’ ‘보고가 없었다’며 총체적 책임 회피만 내보인 꼴”이라고 비판했다. 

▲ 한국일보 사설 갈무리.

동아일보도 사설에서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가 어제 열렸지만 여야 간 지루한 공방만 벌이다 끝났다”며 “여야 의원들은 참사 원인에 대한 속 시원한 규명에 실패했고, 증인들은 보고 체계와 지시 계통이 무너진 데 대해 “제 책임”이라고 하기는커녕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한겨레 “이젠 팩트체크도 문제 삼는 여당의 ‘쓴소리 봉쇄’ 시도”


한겨레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산하 SNU팩트체크센터가 보수진영을 공격한다’고 주장한 사실을 두고 정부와 여당에 비판도 견제도 말라는 ‘노골적 압박’이라며 비판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팩트체크 결과를 문제 삼으려면 무엇이 사실이 아닌지를 지적하는 게 상식이거늘, 단순 숫자만 들이댔다. 대통령과 수석들의 발언이나 공식 발표자료에 대한 팩트체크 결과 ‘사실 아님’의 결론이 다수였다면 대통령실부터 돌아보는 게 정상적인 조직”이라며 “개별 언론사들이 각자 판단해 쓴 기사에 센터가 무슨 영향력을 행사한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박 의원은 ‘문화방송’(MBC)과 ‘오마이뉴스’ 기사들을 사례로 콕 찍었지만, 가입 언론사 중에는 이른바 보수언론으로 분류되는 신문사, 종편 채널 등도 있다”고 했다. 

▲ 한겨레 사설 갈무리.

그러면서 “박 의원은 “지극히 정치 편향적으로 운영된 팩트체크 사업에 대해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사과할 사람은 ‘지극히 편향적인 사고’로 근거 없는 발언을 한 박 의원”이라며 “최근 국민의힘이 제기하는 건 늘 이런 식이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보수성향 패널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비판한다고 ‘보수 참칭’ 패널이라며, 여야 균형을 맞춰달라고 방송사에 공문까지 보냈다. 겉으론 ‘균형’ 요구지만, 결국 정부와 여당에 비판도 견제도 말라는 ‘노골적 압박’임을 국민들이 모르겠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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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신년사로 알게 된 2023년 정치정세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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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3/01/05 09:20
  • 수정일
    2023/01/05 09:20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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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정세 해설] 1. 정치 정세

윤석열 신년사의 2가지 특징

신년사를 통해 본 2023 정치정세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여전히 협치 메시지는 없다. 취임 후 첫 신년사임에도 기자회견 생략이라는 이례적 행보를 보여 소통 부재에 대한 질타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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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신년 기자회견을 패스한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는 하나 마나 한 얘기들로 채워져 있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신년사에는 2023년 정치정세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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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신년사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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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신년사의 특징은 대미 종속 노골화와 검찰독재 강화로 집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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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골적 대미 종속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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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국 정치의 대미 종속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처럼 이렇게 노골적인 정부는 처음이다.

사실 한미동맹은 한일관계 개선 없이 진전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반일 여론을 의식한 역대 정권은 한일관계를 몰래 추진하거나 속도를 조절해 왔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다.

윤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자유’ 진영과의 연대를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이는 일본과의 연대에 흔들림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얼핏 통상적인 표현 같지만, 신년사 발표 직전 일본의 군국주의 행보를 고려한다면 매우 의도적인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은 지난 연말 ‘방위 관련 3대 문헌’을 개정해 일본 자위대의 해외 선제공격권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국가안보전략’에 처음으로 독도 영유권까지 주장하는 도발을 자행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외교부 장관도 아닌 국장급이 항의하는 선에서 어물쩍 넘어갔다.

예년 같으면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전범국 일본의 반성 없는 군국주의 부활과 독도 도발에 대해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던져야 마땅하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개선하라는 미국의 지상명령이 혹시 잘못될까 봐 ‘자유’와 ‘연대’를 강조하며 오히려 일본을 안심시켰다.

윤석열 정부의 대미 종속은 국익과의 충돌 상황에서도 주저함이 없다.

신년사에서 윤 대통령은 “위기를 수출로 돌파해야 한다”면서,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에 놓고, 수출전략을 직접 챙기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런데 이어진 신년사에서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경제와 산업을 연대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여기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 중에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브릭스 참가국은 대부분 포함되지 않는다.

사실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이라는 표현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 러시아를 권위주의 국가로 분류하면서 ‘자유 진영’에 그들과의 교역을 단절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사용한 표현이다.

미국에 끝없이 충실한 윤 대통령은 이번 신년사에서 또 ‘보편적 가치’를 거론하며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마저 배제해 버렸다.

앞서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시작하자 윤석열 정부는 대러 교역을 17%나 줄이는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 사실 미국의 ‘린치핀(linchpin. 핵심축)’이라고 자랑하던 일본은 같은 기간 오히려 13% 증가했다. 일본 기시다 내각은 미일동맹보다 국익을 우선한다는 의미다.

“수출전략을 직접 챙기겠다”는 윤 대통령이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 국가들이 한국 수출 시장의 50%에 달한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 하지만 국익보다 윤 대통령에게 미국의 지령이 더 우선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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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검찰독재시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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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신년사에서 또 한가지 중요한 발견은 검찰독재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이다.

신년사에서 ‘노동시장 유연화’와 ‘노노(勞勞) 관계 공정성’을 강조하면서 ‘노사 법치주의’를 노동 개혁의 출발점으로 잡았다.

결국 윤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귀족노조’로 분류한 민주노총을 법으로 때려잡겠다는 소리다.

사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8개월 동안 ‘법만능주의’를 유포해 정적 제거에 짭짤한 성과를 거두었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소환해 전직 대통령을 욕보이고, 대선 상대 후보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흠집 내기에 성공했다.

제1야당 당사와 진보당 간부 자택 등 무차별 압수수색을 단행, 검찰은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는 권능을 과시함으로써 윤석열을 반대하는 60% 국민을 움츠리게 했다.

특히 하청노동자에 가한 손배가압류, 화물연대에 때린 ‘업무개시명령’ 등 민주노총 탄압에 진전을 보이자, 급기야 신년사에서 ‘노사 법치주의’까지 들고나와 노조 때리기 본격화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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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를 통해 본 2023 정치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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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종속’과 ‘검찰독재’ 강화를 특징으로 하는 윤 대통령의 신년사에서 2023년 정치정세를 가늠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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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쟁위기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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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윤석열 정부의 대미 종속 강화는 전쟁위기 가속화로 나타날 것이다.

미국은 흔들리는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전범국 일본의 족쇄(전쟁할 수 없는 나라)를 풀어 한일군사동맹 체결을 서둘러 왔다. 한국의 역대 정권과 달리 한일 관계를 개선하라는 미국의 요청을 무조건 접수하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자, 미국은 북-중-러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본격화했다.

우크라이나를 앞세워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대만을 부추겨 중국과 갈등을 유발했다. 특히 정전 상태인 북에 대한 군사적 압박에 한일군사동맹을 동원했다.

방위 관련 3대 문서를 개정해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길을 연 일본과 대북 ‘선제공격’, ‘확전 불사’를 공언한 윤 대통령이 합쳐졌으니 한반도 전쟁 준비는 마친 셈이다.

특히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패배해 대중국 압박에 제동이 걸린 반면, 윤 대통령은 미국의 명령이라면 양잿물도 마다하지 않을 기세이니 미국이 전쟁을 속계한다면 이보다 더 호기는 없다.

국내외 전쟁 전문가들 사이에서 4월 위기설, 10월 위기설이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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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야당 분열과 진보진영 파괴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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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윤석열 검찰독재 강화는 야당 분열과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파괴를 정조준할 것이다.

윤 대통령의 신년사 발표에서 언론을 통한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한 것도 문제지만, 야당과의 협치를 일절 삼간 것은 모종의 암시로 읽힌다.

독재가 민심의 지지를 받을 수는 없다. 검찰독재를 결심할 윤 대통령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윤 대통령은 집권 초기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어차피 정권의 운명은 국민이 아닌 미국 손에 달렸다고 확신한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은 독재권력을 어떻게 유지할 결심일까? 윤석열 정권은 검찰을 앞세워 정적을 제거하고 저항 세력을 탄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고려할 때 정적 제거는 야당 분열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어떻게든 기소해서 야당을 분열시키는 것이 윤석열 검찰독재의 당면 목표라 할 수 있다.

기소를 통해 ‘사법 리스크’를 증폭시켜 총선 전 제1야당이 분당에 이르면 원내 1당 자리를 국민의힘이 차지한다는 계산이다. 설사 기소가 안 되더라도 4.5재보궐선거까지는 이재명 수사를 이어가 선거 결과에 책임을 물어 민주당 분열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강력한 반윤석열 세력인 민주노총과 진보정당에 대한 파괴 공작은 윤석열식 독재정치의 상수에 해당한다.

민주노총 파괴 공작은 과거 통합진보당 때처럼 ‘선거 부정’과 같은 도덕성에 타격을 주는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밑밥을 깔기 시작했다. ‘민주노총 예산이 1000억?’이라느니, ‘회계감사를 안 받는다’느니 하는 가짜뉴스가 흘러나오는 것으로 보아 조만간 민주노총 총무실을 압수 수색할 것으로 보인다.

아닌 말로 민주노총 같은 진보단체의 도덕성을 타격하는 데 회계 부정 의혹보다 더 좋은 재료가 있을까.

해산된 후에 ‘통합진보당에 선거 부정은 없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와도 아무 소용이 없었던 것처럼 독재 검찰에게 회계 부정의 진위 따위는 관심이 없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진보당에 대한 공안탄압도 전국적으로 확대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국정원이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를 개소하고, 국방부가 기무사를 부활한 이유가 달리 있겠는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작지만 원내진출 가능성이 열린 진보당을 그대로 두고 볼 정권이 아니다. 독재 검찰의 칼날이 가장 야만적으로 파고들 대상이 진보당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요컨대 지금 검찰독재의 칼끝은 민주와 진보를 가리지 않는다. 피할래야 피할 수도 없다. 검찰독재를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윤석열 퇴진투쟁으로 단결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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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석 기자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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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023년, 검찰독재 윤석열 끝장내고 새 공화국의 문을 열자

‘87년 6월항쟁’은 군부독재를 타도하지 못했다

‘박근혜 퇴진 촛불’은 70년 적폐를 청산할 개헌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윤석열 퇴진투쟁은 달라야 한다

2023년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통령은 여전히 윤석열이다. 새해 희망과 기대로 들떠야 할 우리 국민을 침울하게 만든다.

윤석열 검찰공화국은 출범 반년도 되기 전에 독재의 본색을 드러냈다. 30년 만에 다시 만난 독재정치는 그 폐해 면에서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전두환의 군부독재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당시 독재를 경험한 이들의 증언이다.

과거 ‘군부독재 타도’를 외친 세대나 ‘박근혜 퇴진 촛불’의 주역들이나 윤석열 검찰독재를 그냥 둘 수 없다는 견해에는 일치를 이룬다.

윤석열, 퇴진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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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는 ‘혹시나'가 '역시나'가 된 순간이었다. 참사의 책임 모면을 위해 참사 유족들은 배척하고 학교 후배 이상민 장관은 끼고도는 윤 대통령에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 없다.

무역적자가 쌓여도, 가계부채가 위험 수위에 다다라도, 물가가 폭등해도 ‘미국우선주의’를 맹신하는 윤 대통령에게 민생파탄으로 신음하는 국민은 발톱 밑에 때만도 못하다.

무인기 대응 과정에 지껄인 ‘전쟁 불사’ 발언은 윤 대통령에게 평화와 국가안보는 연말 술자리만도 못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공식 천명한 일본에 정부 명의의 성명 하나 발표하지 않고, 대통령의 항의 의사조차 전달하지 않았다. 한일 관계를 개선하라는 미국의 지상명령에 혹시 일본을 자극할까 봐 전전긍긍할 뿐이다.

헌법 제66조 2항은 국가원수인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런 윤석열을 그대로 두고 ‘국가의 독립’은 고사하고 ‘영토의 보전’조차 제대로 될 성싶지 않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모든 악이 윤석열 검찰독재로 모이는 지금, 퇴진 말고는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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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을 끝장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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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정권을 끝장낼 유일한 방법은 퇴진이다. 애초에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독재정권이 겨우 여론에 밀려 물러날 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87년 6월항쟁’ 때도 ‘독재타도 민주쟁취’라는 구호를 들었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이 밉다고 각개약진하다간 각개격파 되고 만다. 검찰독재에 맞선 전 국민적 항쟁을 조직해야 끝장낼 수 있다.

검찰독재의 1차 탄압대상이 노동계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지금 탄압 양상이 현상적으로는 민주노총 흠집 내기처럼 비치겠지만, 실상은 가장 강력한 저항 세력인 노동자의 단결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민주노총 악마화’ 계략이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에 가한 ‘손해배상가압류’나 화물연대에 가한 계엄령, ‘업무개시명령’ 등은 시작에 불과하다.

과거 통합진보당 해산 때처럼 선거 부정 혐의를 씌워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힐 가능성이 높다. 통합진보당이 대법원에서 ‘선거 부정은 없었다’고 판결받았지만, 진보정당이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정당해산이라는 사법농단을 막는 데 실패한 경험이 있다.

최근 윤석열 정권이 뜬금없이 민주노총의 회계 문제를 거론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회계 부정 의혹은 민주노총 같은 진보단체의 도덕성을 타격하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압수수색을 통해 일단 의혹만 제기하면 된다. 진위 여부는 검찰독재의 관심사가 아니다.

본격적인 탄압이 시작되기 전에 노동계와 진보정당이 검찰독재에 맞선 전 국민적 항쟁의 선봉에 서야 한다. 노동 현안에만 매몰되지 말고 퇴행적 막장정치, 맹목적인 한미동맹지상주의, 민생파탄 전쟁위기 등 검찰독재의 만행을 윤석열 퇴진투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지금은 투쟁 추이를 보며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다. 모든 힘을 윤석열 퇴진으로 모아야 한다.

특히 민주노총이 민중공동행동의 중심에 서서 지역별 공동연대투쟁을 강화하고, 촛불행동에도 적극 결합해 범국민적인 윤석열 퇴진 촛불 확대에 승부를 거는 모습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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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투쟁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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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6월항쟁’은 군부독재를 타도하지 못했다. ‘박근혜 퇴진 촛불’은 70년 적폐를 청산할 개헌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윤석열 퇴진투쟁은 달라야 한다.

해방 이후 친일 세력을 청산하지 못한 채 분단된 조국, 지금 윤석열 퇴진투쟁은 이렇게 뒤틀린 조국의 현실을 바로잡는 거대한 역사전쟁이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외세의 앞잡이로 살아온 자, 분단의 찌꺼기로 살찌는 자”를 척결하는 투쟁이요, “독재정권의 저 폭력에 맞서 외세의 수탈에 맞서” 일하는 사람이 주인 되는 나라를 건설하는 투쟁이다.

윤 대통령은 강대한 미국이 자신을 선택했다고 믿겠지만 실상 윤석열 정권은 패퇴하는 미국의 방패막이일 뿐이다. 방패를 걷어내면 쇠락하는 미국의 몰골이 드러난다.

윤석열 검찰독재는 야당도 노동계도 처벌로 탄압하면 누를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촛불로 박근혜를 탄핵하고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포한 우리 국민이 외세에 기생하는 검찰독재를 두려워할 리 없다.

폭주하는 검찰독재가 자칫 강인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민중의 진출을 막기 위한 최후 수단으로 독재를 선택했을 뿐이다. 독재가 결코 민심을 얻을 수 없고, 어떤 권력도 민심을 이길 수 없다.

전 국민적 항쟁으로 윤석열 검찰독재를 끝장내고, 노태우 6공화국에서 멈춘 헌정사에 새 장을 여는 결심으로 2023년 힘찬 투쟁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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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news@minplu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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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에게 “적진 출마하라”던 ‘윤핵관’ 장제원의 180도 달라진 태도

윤상현 “소장파였던 장제원, 이젠 꼰대가 되었나”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자료사진 ⓒ뉴스1
‘윤핵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식의 발언이 당내에서 논란이다. 2012년 초선의원 시절 국회의원 선거 앞두고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후보들에게 전부 적진 출마를 요청한다”고 했던 그가 2023년에는 “지역구민을 무시하는 패륜적 발언”이라며 ‘차기 당대표 수도권 출마’ 요구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3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소장파였던 장제원 의원이, 이젠 꼰대가 되었는지, 격전지에 뛰어드는 기개를 패륜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니 참으로 통한할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2012년 1월 17일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장제원 의원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 전원에게 “직전 출마”를 요구했다. 특히 그는 “민주통합당 간판급 후보 주자들의 과감한 승부수에는 뭔가 반드시 이뤄 보려는 ‘치열함’이 보인다”라며 “근데 한나라당은 안주하려고만 한다. 안주하면 지켜질까”라고 자당 후보들을 비판했다.

그랬던 장제원 의원이 11년의 세월이 흐르자 달라졌다. 3일 TV조선은 차기 당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론’에 대한 장 의원의 입장을 보도했다. 이 보도를 보면, 장 의원은 “군소 후보들이 수도권 지역구로 바꾸라고 하는데 정치의 기본을 망각한 이야기”라며 “정치인의 근본인 지역구를 건드리는 것만큼 치졸한 게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수도권 출마론)은 어떻게 보면 그 지역 구민을 무시한 패륜적 발언이고 허장성세(실력이 없으면서 허세로 떠벌린다는 의미)”라고 목소리를 드높였다고 한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정의철 기자
초선 때 당내에서 소장파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장제원 의원이 이같이 달라진 모습에, 윤 의원은 “그 당시 장제원 의원의 호소가 아직도 들린다”라며 통탄해했다.

한편, 수도권 기반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경기 성남 분당 갑)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인천 동구 미추홀구 을)은 ‘차기 당대표 수도권 출마론’을 주장하고 있다. 수도권 총선 승리를 위해 차기 당대표는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영남 기반인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과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의 이른바 ‘김장 연대’가 견제에 나서고 있다. 김기현 의원 또한 “한가한 이야기”라며 이 같은 요구를 무시했다.

 

 

“ 이승훈 기자 ”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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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게 없는 두 가지

[정희준의 어퍼컷] 국민과 '전쟁' 선포하고 기업과 '한몸' 되겠다는 대통령 신년사

"말이나 행동이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 어긋나서 막되다."

정희준 전 동아대 교수  |  기사입력 2023.01.03. 23:10:55

 

 

윤석열 정부를 두고 '무도한 정권'이라 칭하는 이들이 있기에 '무도하다'의 의미를 찾아봤다. 인간의 도리를 지키지 않는 막된 정부라는 의미인가보다. 사실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도 문재인 정부를 향해 '무도한 정권'이라는 표현으로 공격했다. 어찌 됐든 무도한 정권을 보내고 또다른 무도한 정권을 맞이한 국민만 참담할 뿐이다. 그럼에도 지금 권력을 잡은 윤 대통령의 행태는 논란과 비판 없이 지나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잠시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많은 이들에게 '인생필독서'로 꼽히고, 특히 정치인들이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꼽는 <소명으로서의 정치>(일부 번역본은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막스 베버는 정치인의 필수적 자질 세 가지를 제시한다. 바로 열정과 책임감과 균형적 판단이다. 

 

열정은 단순한 '흥분상태'가 아니라 대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헌신이다. 당연히 상당 기간 축적된, '준비된 열정'이어야 할 것이다. 사실 윤 대통령은 급조된 후보였기에 베버의 개념과는 거리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나라를 위한다는 본인의 신념은 확고할 것이므로 이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고자 한다. 

 

문제는 책임감과 균형감이다. 국가란 폭력이라는 물리적 강제력을 합법적으로 독점한 지배체제이고, 정치는 이를 다루는 것이기에, 그래서 정치는 조심스러워야 한다. 특히 정치인의 신념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도 아니고, 때로 (좋은) 의도와 배치되는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기에 결과에 대한 엄정한 책임감은 필수적이다. 그래서 베버는 책임윤리가 없는 정치는 신뢰할 수 없다고 경고한 것이다. 

 

정치적 책임은 사라지고 공무원에게 법적 책임만 묻는 정치권력 

 

취임 후 약 8개월 간 수많은 논란과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윤석열 정부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유럽 순방 때 대통령 전용기 민간인 탑승 논란은 물론 미국 방문 당시 "날리면"으로 인한 국가적 혼란과 비속어 "XX" 논란 때도 사과는 물론 유감표명조차 없었다. MBC기자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 때도 자신의 잘못은 조금도 인정하지 않고 모두 언론 탓으로 돌렸다. 새해 신년사에서도 10·29참사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고 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참사와 관련된 "정무적인 책임도 책임이 있어야 묻는 거다"라며 사실상 정치적 책임이 없음을 명백히 했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인에게 필요한 자질인 책임감이 결여되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지금 용산구청과 용산경찰서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는 모습이 상징적이다. 상식적으로나 관행적으로나 이러한 국가적 참사의 책임은 당연히 정치인들이 먼저(!) 져야 한다. 그런데 고위 정무직 인사들의 '정치적 책임'은 증발해 버리고 일선 공무원들만 끌려나와 '법적 책임'을 지고 죄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현 정부는 정치적 책임을 법적 책임으로 둔갑시킨다. 특히 정치적 책임과 달리, 공무원들에게 지우는 법적 책임은 결국 숱한 사람을 감옥에 보내고 이들 가정의 생계를 끊는 과정이다. 참으로 비정한 정권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균형적 판단을 상실한 '검찰 정치' 

 

또 하나가 균형감각. 이미 100년 전 베버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균형적 판단을 정치인의 필수 자질로 꼽았다. 재미있게도 이는 한국에서도 동일하다. 한 청와대 출신 인사는 청와대나 내각에서 봉사할 자격으로 전문성과 함께 균형감각을 꼽았다. 그러니까 균형감이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필수 요건인 것이다.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의 균형감각은 어떠할까. 

 

지금 정부에선 수사가 정치를 대체했다.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들도 (법적으로도 아니고) '법리적'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 전 정부 수사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가 그렇다. 관행으로 이루어지던 절차나 당시 상황에서 합리적으로 처리한 문제들을 다시 들춰내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을 샅샅이 뒤져 수사하고 기소한다.

 

이 대표와 측근들의 경우 대장동 수사는 뇌물에서 시작해 선거자금, 직권남용, 배임으로 혐의가 떠돌아다니다가 돈을 받았다는 물적 증거가 나오지 않자 갑자기 과거 검찰이 스스로 무혐의로 종료했던 성남FC 광고 건을 다시 들추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길 잃은 개가 동네를 헤매듯 법전과 규정을 샅샅이 뒤지다가 빈틈이 보이면 새로운 혐의를 창조(?)하는 꼴이다. 

 

이 뿐 아니다. 많은 이들은 검찰총장 출신이 대통령이 되었지만 검찰이 최소한의 균형은 지킬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는 완벽한 허언이 되었다. 전 정부에 대해서는 검찰조사를 받지 않은 이를 찾기 힘들 정도로 전방위적 수사를 하고 있고, 야당은 당대표와 현직 의원까지 수사하는데 여당 쪽은 끈 떨어진 전직 의원들만 수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의 가족에 대한 수사는 수많은 물증과 증언에도 불구하고 전혀 진척이 없다. 균형은 고사하고 이 정부가 표방하는 '공정'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뻔뻔함이라 할 수밖에 없다. 

 

국민이 섬멸의 대상인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자 고도의 정치적 영역인 사면에서조차 균형적 판단은 없었다. 지난 연말의 사면은 최소한의 균형도 무시한, 유래 없는 '막가파식' 사면이었다.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 때 부패·비리 인사들을 무더기로 사면에 복권까지 해줬다. '국민통합'이 아닌, 사실상 '부패통합' 사면이었다. 

 

그 과정에서 만기출소가 고작 5개월 남아 사면불원서까지 발표하며 사면을 거부했던 김경수 전 지사는 복권 없는 '강제 사면'으로 황망하게 출소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요지경인 것은 이명박은 사면의 결과로 미납 벌금 82억원까지 감면 받아 법적 혜택 뿐 아니라 엄청난 경제적 혜택까지 얻게 됐다. 이쯤 되면 차라리 비리를 저지르고 감옥에 가는 게 낫다. 

 

윤 대통령의 '불균형감각'은 정치권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신년사에서 경제와 안보를 강조했지만 평화와 복지는 고사하고 민생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언급도 찾기 힘들었다. 특히 '강성 귀족노조'를 기득권으로 설정하여 전쟁을 선언했다. '범죄와의 전쟁'도 아니고 국민과의 전쟁이라니 이 무슨 궤변인가. 그런데 이튿날 경제계와의 신년회에서는 정부와 기업은 한 몸이 돼야 한다고 천명했다. 대통령 스스로 국민을 갈라치기 하면서 한쪽과는 한 몸이 되고자 하고 다른 쪽은 섬멸의 대상으로 삼는다. 대통령의 신년사라고 받아들이기 어렵다. 

 

모두를 위한 대통령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시설 NBC <투나잇쇼>에 출연해 진행자 제이 레노에게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이 되기 전 나는 흑인이었다." 대통령이란 어느 한 세력이나 집단의 리더가 아니라 그야말로 국민 모두의 지도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윤 대통령이 국민 모두의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 사회 곳곳을 살피고 다른 무엇보다 국민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기를 간절하게 희망한다. 그리고 대통령은 '갈등 조장' 보다는 '갈등 조정'의 최고 책임자여야 한다. 특히 책임감과 균형감을 갖춘 리더이길 바란다. 베버는 정치인의 '무책임'과 '객관성 결여'를 죄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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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명백한 적’ 남한 겨냥 ‘전술핵무기 다량생산’

[해설] 북 전원회의 보도와 핵무력 강화 노선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3.01.01 23:50
  •  
  •  수정 2023.01.03 12:20
  •  
  •  댓글 1
 

북한이 새해 첫 날, 올해 신년사에 해당하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보도를 통해 남한을 ‘명백한 적’으로 적시한데다 ‘전술핵 무기’ 증강을 공언하고, 실제로 600mm 초대형방사포의 시험과 배치를 입증해 보여 올해 군사적 긴장은 어느 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 전원회의에서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3년차인 올해를 “정비보강 계획을 기본적으로 끝내는 것”을 중심과업으로 내세웠고, ‘당건설 5대노선’을 정식화 하는 등 김정은 총비서의 유일사상체제 강화에도 방점을 찍었다.

‘남조선괴뢰 명백한 적’ 규정, 전술핵무기 다량생산 천명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지난 연말 26~31일 진행됐다. [사진 출처 1 노동신문]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지난 연말 26~31일 진행됐다. [사진 출처 1 노동신문]

지난 연말 26~31일 진행된 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사흘간 ‘보고’를 통해 현 정세를 분석하고 올해 북한의 진로를 제시했다. 통상 주로 경제문제에 집중하고 대외관계는 원칙적 입장만 표명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핵무력 정책과 대남‧대외 관계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다루고 ‘강대강’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총비서는 2022년을 평가하면서 “공화국 핵무력정책을 공식법화하여 만년대계의 안전담보를 구축”했다고 지난해 9월 ‘공화국 핵무력정책에 대하여’ 법령 채택에 의미를 부여했다. ‘사실상(de facto)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구축했다는 평가인 셈이다.

또한 올해 사업계획을 제시하면서 “우리 국가를 ‘주적’으로 규제하고 ‘전쟁준비’에 대해서까지 공공연히 줴치는 남조선괴뢰들이 의심할바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 무기 다량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가 북한을 ‘주적’으로 명시하듯 북한도 우리를 ‘명백한 적’으로 간주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남측 보다는 미국 견제용이라고 강조해온 핵무기에 대해서도 남측을 겨냥한 ‘전술핵’ 증강을 중요하게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18일 사거리 15,000km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 시험발사 성공으로 미국을 사정권에 두게 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은 지난해 11월 24일자 담화에서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제2경제위원회에서는 2022년 12월 31일 오전 당중앙에 초대형방사포 30문을 증정했다. [사진 출처 - 노동신문]
제2경제위원회에서 2022년 12월 31일 오전 당중앙에 초대형방사포 30문을 증정했다. [사진 출처 - 노동신문]

나아가 [조선중앙통신]은 1일, “제2경제위원회에서는 2022년 12월 31일 오전 당중앙에 증정하는 초대형방사포의 성능검열을 위한 검수사격을 진행”했고, “2023년 1월 1일 새벽 조선인민군 서부지구의 어느한 장거리포병구분대에서는 인도된 초대형방사포로 1발의 방사포탄을 조선동해를 향해 사격”했다고 보도했고, 우리 합동참모본부(합참)도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전술핵을 탑재한 전술탄도미사일의 양산 및 실전배치가 됐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며 “사거리가 멀고 고체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점타격이 어렵다”고 평가하고 “핵억지의 3대 조건인 3C(Communication 의사전달, Capability 능력, Credibility 신뢰성)를 확실히 천명했고, 이제 핵탄두의 기하급수적 증가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핵무력 정책에 따라 ‘핵 교리’도 바뀌었다. [노동신문]은 “보고는 핵무력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의 핵무력은 전쟁억제와 평화안정수호를 제1의 임무로 간주하지만 억제실패시 제2의 사명도 결행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으며, 제2의 사명은 분명 방어가 아닌 다른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성렬 전 오사카총영사는 “북한이 표명한 것은 ‘우리를 건드리면 반드시 보복한다’는 ‘확증 보복’을 넘어 참수작전 시도와 같이 상대방이 북에 타격을 시도할 경우에도 ‘핵을 먼저 쓸 수도 있다’는 ‘비대칭 확전’을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북한의 핵무력 정책이 남한을 겨냥한 전술핵 무기 다량생산은 물론 재래식 무기의 공격을 받더라도 핵무기를 선제 사용하는 ‘비대칭 확전’으로까지 적극화 된 것이다.

신냉전 구도의 틈 활용, 북한의 핵무기보유국 지위 ‘응고’

북한이 이처럼 핵무기보유국 지위를 강화해 ‘응고’시키고자 하는 것은 현재 조성된 정세와도 관계가 깊다. 김정은 총비서는 보고에서 “전대미문의 온갖 도전과 위험들이 가득했던 2022년”, “국가존망을 판가리하는 위험천만하고 급박한 고비들”, “8차당대회 이후 우리 당의 10년 투쟁과 맞먹는 힘겨운 곤난과 진통”이라고 지난해 정세를 언급했다.

“미국은 2022년에 들어와 각종 핵타격수단들을 남조선에 상시적인 배치수준으로 자주 들이밀면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압박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한편 일본, 남조선과의 3각공조실현을 본격으로 추진하면서 ‘동맹강화’의 간판밑에 ‘아시아판 나토’와 같은 새로운 군사쁠럭을 형성하는데 골몰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 소장은 “우리는 신냉전 정세 속에서 일치된 대북 제재를 가하기 어렵지만, 북의 입장에서는 신냉전 구도가 자신들이 본격적으로 국방력을 강화할 적기”라며 “바이든 정부나 윤석열 정부나 기대할 것 없다고 생각하고. 이번에는 끝까지 가자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총비서는 보고에서 “국가우주개발국은 마감단계에서 추진하고있는 정찰위성과 운반발사체준비사업을 빈틈없이 내밀어 최단기간내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첫 군사위성을 발사할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내내 떠돌며 한미일 군사협력 명분으로 활용된 북한의 7차 핵실험 여부도 이같은 국제정세 하에서는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남과 북이 강경대치 국면을 이어갈 경우 군사적 마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올 봄 예고된 대규모 한미합동군사연습 기간 남북은 첨예한 힘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 ‘확전 불사’를 외치기도 했다.

조성렬 전 총영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 사용을 언급하자 미국도 빌미를 주지 않으려 우크라이나 정부를 단속시키는 등 상당히 조심하고 있다”며 “확전을 마다않는 윤석열 정부에게 바이든 정부가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말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전을 치르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한반도에서 또 다른 전선을 형성하기 벅찬데다 두 개의 전선이 형성될 경우 미국이 현단계에서 더 중시하고 있는 대만 방어가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한반도에서 군사행동의 최종 결정권을 가진 미국이 윤석열 정부의 브레이크가 되어 주지 않으면 남북간 군사적 불상사도 발생하지 말란 법이 없는 상태에 대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비보강 계획과 당건설 5대 노선

김정은 총비서는 보고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완수를 위한 더 높은 목표와 방대한 과업이 나서고있는 2023년을 국가경제발전의 큰걸음을 내짚는 해, 생산장성과 정비보강전략수행, 인민생활개선에서 관건적인 목표들을 달성하는 해로 규정하고 전반적부문과 단위들의 생산을 활성화하면서 당대회가 결정한 정비보강계획을 기본적으로 끝내는것을 경제사업의 중심과업으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정창현 소장은 “8차 당대회에서 정비보강을 제시했고, 1,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올해까지 3년이 걸린 셈”이라며 “각 분야별 본보기 단위들을 만들고 ‘사회주의 ’태’가 더 나는 경제관리 체제로, 경쟁력 있는 부분들 중심으로 구조조정하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8차 당대회 이후 시‧군과 농촌 발전에 관심을 기울여온 북한이 이번에는 “도당위원회와 도당책임비서들의 사업에서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고 ‘도’ 단위를 강조하기도 했다.

중앙 정부가 지방경제까지 충분히 책임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군 단위들이 자체 원료로 소비품 등을 생산, 자립적 경제발전을 도모토록 하는 ‘지방공업 현대화’에서 본보기 사례를 창출했다는 연말 결산이 나왔듯이, 그보다 더 광역단위인 도 단위 역시 같은 방향을 견지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제건설을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고, 일각에서는 북한의 식량난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북한의 자력갱생 노력에 더해 중국과 러시아 등 ‘비빌 언덕’이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평양시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에 이어 올해도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건설과 새로운 3,700세대 거리 형성이 목표로 제시됐다. [사진 출처 - 노동신문]
지난해 평양시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에 이어 올해도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건설과 새로운 3,700세대 거리 형성이 목표로 제시됐다. [사진 출처 - 노동신문]

실제로 김 총비서의 보고는 올해 ‘12개 중요고지들’을 기본과녁으로 설정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며, 평양시 5만 세대 살림집 건설 3년차를 맞아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건설과 함께 새로운 3,700세대 거리를 하나더 형성해야 한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다뤄진 ‘조직 문제’에서도 김수길 평양시당 책임비서, 박태덕 황남도당 책임비서, 백성국 강원도당 책임비서가 임명됐다.

그동안 당 비서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겸임했던 군의 대표주자 박정천이 해임되고 리영길이 이어받았다. 박정천의 해임 사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군의 성과가 높이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건강상의 이유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노동신문]은 1일 조직 문제 의정 결과를 담은 공보를 5,6면에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갈무리 사진 - 노동신문]
[노동신문]은 1일 조직 문제 의정 결과를 담은 공보를 5,6면에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갈무리 사진 - 노동신문]

조직 문제는 대체로 소폭의 자리바꿈 수준에 머문 것으로 보이며, 김수길, 박태덕, 리영길, 태형철, 오일정 등 기존 에이스들이 핵심 포스트에 재등판 했고, 통일부가 제공하는 북한인물 정보에도 나오지 않는 김상건 중앙검사위 부위원장 겸 당 부장의 급부상이 눈에 띈다. 

별도의 의정(의제)으로 ‘새시대 당건설의 5대 노선에 대하여’가 채택돼, 당건설에 관한 이론체계를 정치건설, 조직건설, 사상건설, 규률건설, 작풍건설로 새롭게 구성한 점도 주목된다.

[로동신문]은 지난해 12월 연말 결산 정론에서 5대 당건설 방향을 “과학적이며 독창적인 사상”이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는 가장 혁명적이고 과학적인 사상과 로선으로 조국과 인민이 나아갈 앞길을 환히 밝혀주시는 위대한 수령이시다”라고 규정한 바 있다.

집권 10년 차를 넘긴 김정은 총비서에 대해 이론 분야에서의 성과를 부각시켜 ‘김일성-김정일주의’에 이어 ‘김정은주의’의 토대를 쌓아가고 있는 과정으로 평가되며, 이는 결국 ‘수령’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유일영도체제 구축을 강화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것이다.

“조국해방전쟁승리(7.27 정전협정) 70돐과 공화국창건(9.9) 75돐을 기념하게 되는 2023년”은 정주년, 이른바 꺾어지는 해 행사가 기다리고 있고, 국방력 시위 등을 통해 최근 시대정신으로 강조하고 있는 ‘우리 국가제일주의’도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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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급 부동산 규제완화에 투기 우려되는데 “서민에 도움” 이라니



강남3구·용산 뺀 전국 모든 규제지역 해제 1면에

‘투기·집값상승 외면’ 지적한 신문과 경기활성화 환영한 신문

바이든 “핵연습 NO” 발언…신문들 사설

정부가 3일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뺀 모든 부동산 규제지역을 오는 5일부터 해제하기로 했다. 분양가 상한제와 전매 제한, 실거주 의무도 완화하기로 했다. 다주택자를 겨냥한 각종 규제를 대폭 푼 조치다. 4일 아침신문은 이 소식을 실수요자·저소득층 주거 대책 면에서 우려한 신문과 ‘부동산 매매 활성화’를 우선시한 신문으로 나뉘었다.

국토교통부는 3일 신년 업무보고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을 공개했다.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규제지역 지정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규제를 모두 해제하기로 했다. 서울 14개 구와 경기도 전역이 비규제지역으로 바뀐다. 민간 아파트 전매 제한을 최대 10년에서 3년으로 완화하고,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실거주 의무(2~5년)도 없앤다.

4일 9개 아침신문들은 모두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 발표를 1면에 올렸다.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동아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는 머리기사로 다뤘고 서울신문, 중앙일보, 한겨레는 상단 오른쪽에 배치했다.

▲4일 조선일보

▲4일 아침신문 1면

이번 부동산 규제 완화는 윤석열 정부 들어 4번째다. 지난해 세 차례 해제해 서울과 경기 과천, 성남, 하남, 광명 등 5곳만 남겨뒀는데, 이번엔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뺀 나머지 지역을 모두 풀었다. 한국일보는 “서울 외곽만 ‘핀셋 해제’할 거라는 시장 예상을 깬 파격 조치”라며 규제지역으로 남은 강남3구와 용산구에 대해서도 “정부가 앞서 규제지역 대출 한도를 상향하고 다주택자에 대한 각종 세금 규제를 완화하기로 한 터라 이들 지역의 규제 수위는 이전보다 훨씬 낮아졌다는 평가가 많다”고 했다.

이들 지역에선 대출과 세금, 청약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무주택자에 한해 20~50%로 제한되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70%로 상향되고, 집을 살 때 자금 조달과 입주 계획 신고 의무도 사라진다. 아파트 중도금 대출 제한도 없어지고, 현행 5억원이던 1인당 대출한도도 폐지돼 무제한 대출이 가능해진다. 한국일보는 “당장 이달부터 서울에서 집을 사고 팔기가 훨씬 수월해진다”고 규제완화를 평가했다.

반면 저소득층에 공급되는 공공임대주택은 줄였다. 소득 4분위 이하의 저소득층에 지원되는 공공임대주택을 앞으로 5년(2023~2027년)간 4만호가량 줄이기로 했다. 한겨레는 “정부는 앞으로 5년간 공공임대주택과 공공분양주택을 합쳐 총 100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세부 계획을 보면 공공분양주택은 14만4천호에서 50만호로 3배 이상 늘어나는 반면, 공공임대주택은 63만2천호에서 50만호로 줄어든다”고 했다. 특히 저소득층에 지급되는 물량이 46만8천호에서 43만호로 줄어든다.

▲4일 경향신문

▲4일 한국일보

 

“다주택자 겨냥 정책 없애…우려” 총평, 조선 “서민에 중장기 도움”

신문들은 저마다 이번 발표를 두고 ‘규제완화 폭탄’, ‘파격 조치’, ‘규제완화 끝판왕’ 등으로 요약했다. 전례를 찾기 힘든 전방위 규제완화라는 얘기다. 한겨레는 “집값이 상승세를 탔던 2016년 박근혜 정부 말기부터 시작돼 2021년까지 5년간 지속된 규제지역 확대 조처가 새 정부 출범 1년 도 안 돼 사실상 전면 해제 절차를 밟은 것”이라며 “규제 완화 속도전의 ‘끝판왕’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 평가”라고 했다. 한겨레는 이번 조처가 지난 세 차례 규제에 비해 서울을 대상으로 해 파급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봤다.

경향신문도 “국토부는 이날 박근혜 정부부터 시작해 수년에 걸쳐 도입된 굵직한 부동산 규제들을 한꺼번에 해제했다. 서울이 규제지역에서 풀리는 것은 2016년 11월 이후 처음”이라며 “건설경기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자 규제완화 폭탄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4일 경향신문

이번 정책은 누구를 대상으로 하고 어떤 효과를 낼까. 경향신문은 이번 규제 완화는 무주택 실수요자보다는 투자 및 갈아타기 수요에 기댄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대출 없이는 내 집 마련이 어려운 무주택 실거주보다는 투자 수요 및 갈아타기 수요에 초점을 맞춘 대책”이라며 “하지만 자금 여력이 풍부한 사람들의 진입 문턱이 낮아짐에 따라 향후 부동산으로 투자가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했다. 한국일보도 “다주택자를 겨냥한 각종 규제가 대부분 풀린 것”이라고 했다.

신문들은 시장에서는 1주택이나 다주택자들의 주택 구매 심리가 되살아날 가능성을 점친다고 했다. 한겨레는 “이번 조처로 무주택자의 대출이나 세금은 변화가 없지만 1주택자나 다주택자가 집을 살 때 세금이 줄고 시대수익은 커졌”다며 “1주택자의 ‘갈아타기’ 수요, 다주택자의 ‘갭 투자(전세를 낀 주택구매)’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저렴한 신규 분양 아파트를 기다려온 무주택 서민들에게는 악재”라며 “분양가 자율화는 부유층을 겨냥한 고가 아파트 공급을 촉진하고, 시장 과열기에는 정비사업 지역에서 ‘고분양가’와 주변 집값 상승 악순환을 불러온 전례가 있다”고 했다.

▲4일 한겨레

몇몇 신문은 이번 규제 완화를 주택 공급과 거래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며 긍정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도 높은 금리 탓에 그 효과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조선일보는 “전문가들은 대체로 정부의 규제 완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시장 기능을 복원해 중장기적으로 서민 수요층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논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대출 금리가 7%대에 달해 주택 시장 분위기가 단기간에 바뀌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했다.

동아일보도 “(이번 조처는) 주택 공급과 거래 활성화를 이끄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며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어 당장의 청약 흥행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4일 조선일보

 

한국일보 “투기 불러들이는 부작용 클 것”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가 부동산 규제 완화 관련 사설을 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는 우려를 담은 사설을 냈다. 한국일보는 “상황의 심각성은 인정하더라도, 규제 완화 속도나 방향은 우려를 지울 수 없다”며 “이번 조치는 다주택자 세금·대출 규제 완화에 집중돼 있어, 실수요자 주택 구입보다는 자칫 투기 세력을 부동산 시장으로 불러들이는 부작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겨레는 “여건 변화에 따라 과도한 규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일은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투자·투기 목적의 다주택 보유를 억제하기 위한 규제까지 대거 풀어버리는 것은 ‘정상화’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힘주어 비판한 ‘지대 추구’ 행위를 조장하게 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경기부양을 위해 부동산 투기도 용인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현금 고소득자와 다주택자들에게 투기 기회를 줄 수 있다. 주택대출 금리가 연 8%를 넘어선 상황에서 주택 매수에 나설 서민이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부동산 정책은 철저히 민생에 맞춰야 한다”며 “투기 수요는 차단하면서 서민과 청년, 신혼부부와 무주택자 등이 집을 사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4일 한국일보 사설

▲4일 동아일보

동아일보는 “거래절벽, 집값 하락, 미분양 증가 등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금융 부실로 번지면서 실물경제까지 흔드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자칫 투기 세력에게 ‘버티면 결국 규제가 풀린다’는 잘못된 신호를 줘선 안 된다. 하반기 금리 상승이 주춤해지는 등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경우 다시 집값이 들썩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추가 대책도 낼 수 있다고 예고했지만 지금까지보다 훨씬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바이든 “핵연습 NO” 발언에 대통령실 “공동실행” 해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양국이 북핵 억제를 위한 공동 기획, 공동 연습을 논의하고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하는 듯한 말을 해 혼선이 빚어졌다. 다수 신문들이 양국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고 보도했으나, 일부 신문은 대통령이 상대국과 조율되지 않은 예민한 사안을 개별 언론사에 먼저 밝힌 것을 화근으로 짚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헬기에서 내려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길에 ‘지금 한국과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아니다(No)”라고 짧게 답했다.

▲4일 경향신문

이 질문은 당일 보도된 윤 대통령의 조선일보 인터뷰와 관련한 것이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미가 미국의 핵전력을 ‘공동기획-공동연습’ 개념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핵무기는 미국의 것이지만 정보 공유와 계획, 훈련을 한·미가 공동으로 해야 한다. 미국도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의 답변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겨레는 “양국 군당국은 지난해 11월 제54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확장억제 협력 방안으로 ‘정보 공유, 협의 절차, 공동 기획 및 실행 등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한 바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협의 중인 단계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마치 거의 확정된 것처럼 먼저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4일 국민일보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긴급 해명에 나섰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오늘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로이터 기자가 거두절미하고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는지’ 물으니 당연히 아니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공동 핵 연습(Joint nuclear exercise)은 핵보유국들 사이에서 가능한 용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한·미 양국은 북핵 대응을 위해 미국 보유 핵전력 자산의 운용에 관한 정보 공유, 공동 기획, 이에 따른 공동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들은 대통령실 해명에 미뤄 윤 대통령이 발언한 ‘공동연습’이 양국 군당국이 지난해 11월 제54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확장억제 협력 방안으로 합의한 ‘정보 공유, 협의 절차, 공동 기획 및 실행’ 가운데 ‘공동기획 및 실행’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공동기획은 미국의 핵 정책과 전략, 작전계획, 신속억제·대응방안 수립 등에 한국이 참여한다는 의미”이고 “공동연습은 미국의 핵 투발 전략자산을 동맹국이 재래식 수단으로 지원하는 시나리오를 실전적으로 훈련하는 것”이라고 그 차이를 언급했다.

미국 백악관도 해명을 내놨다. 에이드리안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한·미는)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은 핵 보유국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이후 양국에서 북한의 핵 사용을 포함한 여러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을 마련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을 인터뷰한 매체인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해 ‘美 “가까운 시일 내 한국과 핵 훈련”’이란 제목의 보도를 내고 “한미 양국의 핵전력 운용과 관련한 공동 기획·연습 추진은 작년 11월 SCM에서도 합의된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미 핵전력 운용과 관련해 한미가 공동 기획·연습을 논의하고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하는 듯한 언급을 한 것으로 보도되자 백악관이 설명에 나섰다”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윤 대통령의 용어 사용이 부정확해 혼선을 일으켰다고 했다. 한겨레는 “한-미 안보협의회의 공동성명에는 ‘공동실행’(Joint Execution)으로 돼 있으나 윤 대통령은 ‘공동연습’(Joint Exercise)이라고 말해 마치 한국이 핵을 가지고 미국과 공동으로 연습을 하는 것으로 오해하게 했다”고 했다. 또 “양국 군당국이 지난해 말 합의했던 사항의 연장선에서 나온 발언이라곤 하나, 상대국과 조율되지 않은 예민한 사안을 대통령이 개별 언론사에 먼저 불쑥 밝힌 것”이라고 했다.

▲4일 조선일보 1면

한겨레는 “미국이 ‘핵 비확산체제’라는 대외정책의 근간을 바꿀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핵 공동기획-공동연습’이란 표현도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실제 ‘핵 공유’를 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럽 동맹국들도 작전 통제와 사후 평가 등 일부 과정에 제한적으로 참여할 뿐이다. 자칫 북한뿐 아니라 일본·대만 등 다른 나라를 자극할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일단 점증하는 북핵에 정부 당국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윤 대통령의 최근 발언들은) ‘핵 대 핵’ 대치를 불사하는 태도로 비친다. 윤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상황 관리를 하며 북한의 가능한 모든 도발에 대비하는 것이다. 핵의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용어상 혼선 탓으로 치부하며 넘길 사안은 아닐 것”이라며 “날로 고도화하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맞선 대북 대응 전략을 둘러싼 한미 간 기대와 현실의 미묘한 차이를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했다.

 김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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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윤석열이 퇴진하지 않으면 펼쳐질 암울한 2023년

검찰독재·경제붕괴·참사우려·전쟁위기…이 속에서 국민이 살아남을 길은?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1/0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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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지만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는 많지 않다.

 

모두의 머릿속엔 ‘올해 윤석열이 또 무슨 사고를 쳐서 이 나라를 나락으로 끌고 갈까’ 하는 걱정뿐이다. 

 

작년에 불붙은 검찰공화국의 칼질이 올해는 더 심해질 전망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눈 칼에 여러 사람이 피 흘리게 될 것이다.

 

강진구 기자 같은 정권의 부정·비리를 파헤치는 언론인 역시 검찰의 칼을 피해 갈 수 없다.

 

생존권을 요구하는 노동자들도 강경 진압의 대상이다.

 

군부독재를 흉내 내는 검찰독재에 조·중·동을 비롯한 적폐 언론은 한 편이 되어 줄 것이다. 

 

많은 전문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유의 경제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물가 폭등과 더불어 윤석열 정권의 적극적인 부자 감세 정책으로 인해 양극화는 더 심해질 전망이다.

 

이번 겨울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본 서민의 분노는 올해 줄줄이 오를 공공요금에 더욱 끓어오를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은 “국가는 소멸해도 시장은 없어지지 않는다”라며 국민이야 죽든 말든 재벌을 위한 정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흐린 법이다.

 

사리사욕만 챙기는 무능한 대통령 아래에서 국가 체계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

 

심지어 윤석열은 “안전을 중시하는 관료적인 사고는 버려야 한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지난해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일이 언제 또 터질지 알 수 없는 대한민국이 되었다. 

 

지난해 윤석열은 “선제타격”, “확전 각오”, “핵을 두려워 말라”와 같은 말로 전쟁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문제는 북한 무인기에 서울 하늘이 뚫리고, 현무 미사일은 아군 기지를 공격하는 등 윤석열 정권이 최악의 안보 무능 정권이라는 점이다.

 

가뜩이나 공안 탄압에 위축되고 경제 위기에 내몰리며 대형 사고를 우려해야 하는 국민은 이제 전쟁 걱정까지 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윤석열이 퇴진하지 않으면 펼쳐질 암울한 2023년 전망이다.

 

올해 반드시 윤석열을 퇴진시켜야 하는 절박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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