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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첫 신년 회견 거른 대통령”에 언론 "소통 거부" 일제히 비판



[아침신문 솎아보기] 동아·세계일보 1면에 “건설사 줄도산 공포”

부업 뛰는 가장 ‘36만 명’ 역대 최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들에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국민 패널 100명과 156분 동안 생중계로 각종 국정 현안에 관해 대화를 주고 받았고, 21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이어지는 부처 업무보고를 통해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MBC와의 갈등을 계기로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까지 중단했는데, 기자들과의 소통 기회가 또 한번 사라진 것이다.

21일자 경향신문은 4면 기사에서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맞는 신년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을 경우 ‘일방향 소통’ 지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한 해 국정구상을 직접 밝히고 각종 현안에 답변하는 시간이다. 내외신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견이 첨예한 갈등 사안, 실정 논란 등 예민한 이슈에도 대통령이 직접 답해왔다”고 했다.

▲21일자 경향신문 4면.

▲21일자 아침종합신문들.

조선일보는 ‘‘국민과 대화’도, 신년 회견도 모두 소통에 필요’ 사설에서 “하지만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정과제 회의와 부처 업무보고는 기자들이 각종 현안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신년 회견과는 성격이 다르다. 참석한 국민이 질문을 한다고 해도 언론만큼 구체적이고 비판적으로 접근하긴 어렵다”고 했다.

민주화 이후 취임한 대통령 중 첫 신년 회견을 거른 대통령은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신년 회견은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처음 도입됐다. 이후 대부분 대통령들이 이를 통해 그해 국정 목표를 제시하고 국민이 궁금해하는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이 언론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민주화 이후 취임 첫 신년 회견을 거른 대통령은 없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선 “민심을 가장 잘 읽고 정확한 문제의식을 가진 언론의 제언과 쓴소리를 잘 경청하겠다. 언론 앞에 자주 서겠다”고 했다. 그런데 MBC 기자의 불미스러운 언행이 터져 지난달 도어스테핑을 중단했다. 당장 재개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며 “여기에 신년 회견도 미룬다면 국민과 소통은 더 줄어들게 된다. 기자의 도 넘은 언행 재발은 출입기자단 차원에서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실이 신년 회견을 여는 방향으로 다시 검토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21일자 조선일보 사설.

▲21일자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도 사설에서 “기자회견마저 생략한다면 언론과의 소통을 거부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정부부처 업무보고로 기자회견을 대체한다는 발상도 이해할 수 없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업무보고가 어떻게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주를 이루는 양방향 기자회견과 같나. 대통령으로서는 언론의 껄끄러운 질문이 불편할 수 있지만 기자회견은 정책에 관한 다양한 여론을 파악하고 정책의 효과나 부작용을 외부자 시선에서 점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했다.

같은 날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신년 회견은 다양한 논조와 이념적 스펙트럼의 모든 언론들에 참가의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에서 엄선된 국민 패널만이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진 점검회의와는 형식과 내용적 깊이가 다르다. 신년 회견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용산의 결정에 언론들이 쏟아낼 불편한 질문들을 피하고 싶다는 고려가 작용하지는 않았기를 바란다. 정권과 언론의 건전한 긴장관계를 넘어 윤 대통령의 소통 의지까지 의심받아선 안 되겠다”고 했다.

▲21일자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도 ‘윤 대통령, 지지율 올랐다고 소통 닫아서야’ 제목의 사설에서 “공교롭게도 출근길 문답을 하지 않자 지지율이 회복됐지만 그렇다고 소통을 닫아서야 될 일인가”라며 “듣기 싫은 소리도 들어야 하고 이견을 설득하거나 절충해야 하는 것이 대통령의 자리다. 도어스테핑에서의 잦은 실언이 지지율을 깎아내렸다고 해서 소통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답이 될 수는 없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코로나를 이유로 신년 기자회견을 건너뛰자 불통이란 비판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소통하는 모양새를 연출할 것이 아니라 언론과 대면해 진짜 소통을 하기 바란다”고 했다.

동아·세계일보 1면에 “건설사 줄도산 공포”


21일자 동아일보와 세계일보는 1면에 세계경기가 어려워 지면서 부도 건설사가 늘어나고, 폐업신고도 30% 이상 급증했다는 소식을 다뤘다. 동아일보 1면 보도를 보면 지난해 2곳이었던 부도 건설사는 올해 들어 5곳으로 늘었다. 시공능력평가 202위 우석건설과 388위 동원건설산업 등 중견 건설사도 포함됐다. 종합건설업체가 3000개가 넘는 점을 감안할 때 상위 10% 건설사도 부도를 피하지 못했다. 폐업신고 건수는 180건으로 지난해 하반기(135건)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동아일보는 1면 기사에서 “건설사들이 평가한 경기 체감 지표가 12년만에 최악으로 내려앉는 등 건설 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내년 상반기(1~6월)에는 건설 경기가 더 나빠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며 건설업계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건설업 종사자 약 165만 명은 물론이고 연관 산업 종사자 수백만 명이 관련된 건설 경기가 이대로 무너지면 한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했다.

▲21일자 동아일보 1면.

▲21일자 동아일보 3면.

동아일보는 “건설업계가 지금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것은 부동산시장 침체에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 원자재 가격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 각종 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영향이 크다. 기준금리가 연이어 인상되며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올해 10월 강원 레고랜드 채권 부도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마저 막히면서 현금 유동성에 큰 문제가 생겼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분양 시장 위축은 수익성 감소를 불러왔다”고 했다.

건설업계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도 했다. 동아일보는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중소건설사 줄도산 사태가 재현돼 우리 경제 전반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 종사자만 165만2000명에 달한다. 공인중개소와 인테리어·가구 등 관련 산업 종사자를 포함하면 수백만 명이 건설경기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됐다”고 했다.

▲21일자 세계일보 1면.

▲21일자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도 “중소기업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 심각하다. 금리 상승으로 중소 제조 상장기업의 이자비용은 1년 전보다 20% 급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탈진한 상태에서 자금시장까지 얼어붙어 폐업을 고려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연말에 주 8시간 추가 연장 근로제가 종료되는 30인 미만 중소기업들은 인력난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12년여만에 최악의 경기를 맞은 지방 건설업체 중에서는 아파트 미분양으로 돈이 묶여 도산하는 곳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정부와 국회는 기업들이 야성적 본능을 되찾아 연초부터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경영에 나설 수 있도록 규제개혁과 세제 지원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했다.

부업 뛰는 가장 ‘36만 명’ 역대 최다


부업을 뛰는 가장이 역대 최다라고 한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에서 “본업 외에 부업을 하는 ‘투잡족’ 가장 근로자가 올해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가구주인 부업자 수는 36만8000명으로 5년 사이에 10만7000명(41%)이 늘었고 전체 부업자(54만7000명)의 67.3%를 차지했다”고 했다.

▲21일자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는 “전체 부업자 수와 가구주 부업자 수는 2013년 이후 감소 추세였다가 2017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체 부업자 수는 2017년 41만1000명에서 올해 54만7000명으로 33.1% 증가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업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62.9%), 건설업(40%), 도소매업(24.5%)에서 부업자가 크게 늘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코로나 사태 이후 저임금 공공 일자리가 급격하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건설업은 다수의 임시·일용직 일자리를 포함하고 있고, 도·소매업도 불안정한 시간제 일자리가 많아 부업을 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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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쏟아낸 이태원 참사 유족 "윤 대통령 사과 따위 필요 없다"

▲ 이종철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및 국정조사특위위원 간담회에서 국정조사 지연 등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더 이상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따위는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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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지한씨의 아버지,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격앙된 목소리로 기자들에게 이야기했다. 이종철 대표는 "우리의 (대통령 사과) 시한은 12월 16일, 우리 아이들의 49재, 하늘로 올라가서 다시 환생한다는 49일 그때까지였다"라며 "더 이상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따위는 필요 없다. 이제 저희는 저희 아이들을 고스란히 추모하는 데 의미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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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던 고 이주영씨의 부친,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도 "대통령실에서 저희가 요구서를 전달한 사항에 대해서 답변은 없었다"라며 "너무나 철저히 저희를 외면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계속 기다려 왔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기다린다"라며, 향후 여권의 국정조사 참여 여부와 태도를 지켜본 뒤 "그 결과가 부진하거나 전혀 저희가 원하는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 때, 이제 저희는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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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부대표는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을 것이고, 어떤 형태로든, 저희가 자식을 잃은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서 이 정부에 항의하고, 끝까지 용서하지 않을 것을 여기서 틀림없이 밝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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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국정조사특별위원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 앞에 선 유가족들은 하나같이 지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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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국민의힘을 향해 조속히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국민의힘 인사들의 망언과 이를 계기로 일부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이 2차 가해를 일으키는 데 대한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녹사평역 인근에 설치된 임시 분향소를 방문해줄 것과, 조금 더 나은 분향소를 장만해달라고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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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주호영, 울분 토한 유가족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 전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날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초 예정된 간담회 시간보다 미리 회의실에 도착해 유가족을 기다렸다. 회의실로 들어오는 유가족에게 일일이 인사를 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희생자를 향한 짧은 묵념으로 간담회를 시작했다. 취재진 앞에 공개된 시간 동안, 국민의힘은 유가족 앞에서 자세를 낮추고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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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발언에 나선 주호영 원내대표는 "제가 아무리 같이 슬퍼하고 비통해해도 여러분들 마음을 십 분의 일이라도 이해하기는 부족하지 않을까"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에서 이런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고 몇 번 다짐했지만, 또 이런 일이 일어나서 슬프기도 하고, 우리 국회도 잘못이 있는 것 아닌가 반성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든, 국정조사든 그리고 나중에 필요하다면 특별검사"까지 언급하며 "진작 여러분 뵙고 말씀 듣고 해야 했지만 늦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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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이크를 잡은 유가족들의 울분은 쉬이 풀리지 않았다. 이종철 대표는 최근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망언을 언급했다(관련 기사: 문 전 대통령 욕하고 이태원 참사 모욕... 창원시의원 막말 논란). 그는 "어떻게 국민의힘 간판을 가지신 분들은 왜 전부 다 입들이 그렇게 더럽나?"라며 "나도 욕을 한번 해볼까? 그게 사람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시체팔이"를 언급하면서부터는 동석한 유가족들이 흐느낌과 한숨 소리가 커졌다. 이 대표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다른 의원들 주둥이 단속 시켜 달라. 그게 입인가? 주둥이지"라고도 외쳤다.

 

▲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및 국정조사특위위원 간담회에서 오열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정민 부대표 또한 "저희 유가족들 중에서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라며 "그런데 그분들이 지금 너무나 비참하고 실망하셨다. 자신들이 지지했던 정당이 이렇게 철저히 외면할 줄 몰랐다"라고 원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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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러 국회의원들과 여당에 계신 분들은, 저희 주위에 시민단체나 여러 반정부 조직들이 결합해서 저희가 그런 거에 물들어서 뭐, 그렇게 왜곡되고 변질될 것이라는 말을 끊임없이 했다"라며 "그런데 저희는 그런 정치를 모른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유가족협의회와 함께하는 시민대책위원회를 공격한 걸 꼬집은 셈이다(관련 기사: 또 터진 국힘 '망언'... "시민대책위, '이태원 참사 영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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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대표는 "저희가 어렵고 힘들고 손을 내밀어주신 분들이 저희에게 최고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 분들이 저희에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라며 "정작 그런 것이 염려스럽고 우려된다면, 먼저 저희에게 손을 내밀어주셔야지, 손 잡아주시고 이끌어주셔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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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한 '2차 가해'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종철 대표는 '신자유연대'를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그는 "어제 '지한이 엄마가 시체 팔아서 돈 벌려고 한다'고 그런 이야기를 해서, 지한이 엄마가 기절했다"라고 전했다. 보수 성향의 단체가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그룹인만큼, 여당에서 직접 나서서 이들이 유가족들을 면전에서 비난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달라는 요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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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가영씨의 어머니 최미선씨 역시 "의원들이 심하게 말씀하시면, 그거에 힘입어서 지지하시는 분들이 10배로 우리에게 갚아준다"라며 "우리는 그것을 온전히 막고 있다. 몸으로 받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게 다 우리의 업보가 돼 가슴이 아프다"라며 "제발 서운한 마음을 접어주시라"라고 국민의힘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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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리 분향소에는 앉을 자리도 없다. 밤새 서서, 찬바람을 맞으면서 유족들이 지킨다"라며 "왜 지키는 줄 아느냐? 의원들을 지지하는 분들이 오셔서 우리 아이들 영정에다 대고 '개딸X들' '이 새끼 저 새끼' 욕을 한다. 그러면 그 소리를 온전히 듣다가 우리가 기절을 한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유가족들의 울음에 몇몇 국민의힘 의원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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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및 국정조사특위위원 간담회에서 눈물을 흘리며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결국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에 복귀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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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의 핵심 요구는 국민의힘의 국정조사특위 복귀였다. 이종철 대표는 "국정조사가 동네 이장 회의인가? 한다고 했다가, 안 한다고 했다가, 뭐하시는 건가?"라며 "저희 희생자들이 협상의 도구인가?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3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해임건의안, 국정조사특위까지 연계된 데 대해 "애들 장난인가, 국회가? 우리가 그렇게 우습나?"라며 "시장판인가 여기가?"라는 분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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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희가 다 죽어야 당신들 움직이나? 아니면 다 죽어야, 그때 가서야 발 뻗고 잘 건가?"라며 "이런 비참한 일,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도와주라고 우리 국민들이 당신들을 대표해서 뽑았다"라고 강조했다. 당장 내일(21일)이라고 국조특위에 "원대 복귀해달라"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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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원내대표가 눈물을 보이며 목소리를 높이는 그를 진정시키려고 다가갔지만, 이 대표는 쉬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발언을 정리해달라고 주 원내대표가 부탁하자 "지금 시간이 중요한가? 시간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우리 지한이 죽을 때 눈을 못 감았다. 눈을 뜨고 죽었단 말이다"라며 "제가 잘못한 건가?"라고 이 대표가 울자, 유가족들이 함께 오열하는 소리가 회의실을 메웠다.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간담회에서 국정조사 지연에 항의하는 이종철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를 진정시키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정민 부대표는 "(국민의힘이) 국정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게끔 방해를 하거나, 진상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저희는 밖으로 나가겠다"라며 "그때는 철저하게 여당에서 지금까지 이야기하시던 그런 모습들을 보시게 될 거다"라고 날을 세웠다. "자식을 잃은 부모는 두렵지 않다. 저희가 이제 얻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다"라는 경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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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장 안에서는 이따금 고성과 울음소리가 오갔다. 중간에 이석하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눈은 충혈돼 있었고, 목은 잠겨 있었다. 국민의힘은 이처럼 절박한 유가족의 요구를 더는 무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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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상민 행정안정부장관 해임건의안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던 국민의힘 소속 국조특위 위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유가족협의회 간담회를 통해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 유가족 여러분의 애끓는 마음을 위로하고 무엇보다 유가족과의 지원과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집권여당으로서 끝까지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달라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사의) 철회 권유의 말씀이 있었다"라며 "국민의힘 국조위원 일동은 야당의 일방적인 국정조사로 인한 정쟁화를 막고 참사의 진상과 책임 규명, 그리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라는 국정조사 본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국정조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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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원내대변인 또한 논평을 통해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만나 유가족들의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에 공감했다. 이에 원내대표는 국조특위 위원들에게 책임 있는 정부 여당의 길을 가자고 권유했다"라며 "국민의힘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편에서 끊임없이 소통하며 함께 할 것이며, 이태원 참사의 진실 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치 대책 마련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늘(20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라는 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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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희 간사(오른쪽) 등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국민의힘 위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위 복귀를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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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민의힘, #국정조사, #유가족협의회, #이태원압사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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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정치 본격화..'담대한 구상' 미궁속으로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12/21 09:40
  • 수정일
    2022/12/21 09:4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2022 송년특집 ②] 남북관계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12.21 03:08
  •  
  •  수정 2022.12.21 03:15
  •  
  •  댓글 0
 

2022년이 저물어갑니다. 지난 2019년 이른바 ‘하노이 노딜’ 이후 얼어붙기 시작한 한반도 정세는 4년이 지나도록 해빙되기는커녕 더욱더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올해엔 오히려 ‘한미(일) 대 북’ 대결구도가 형성되면서 양측 사이에 군사적 갈등이 더 깊어졌습니다. 통일뉴스는 안타깝고 아쉬운 한해를 돌아보면서, [2022년 송년특집]을 ①한반도 주변 관계 ②남북관계 ③북한 내부 순으로 게재합니다. / 편집자 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1.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 후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고 천명했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1.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 후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고 천명했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북, 단기적 '정면돌파'에서 장기적 '정면대결'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1월 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 후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지난해 1월 8차당대회에서 '혁혁한 전진을 위해 내부적 힘을 전면적으로 정리정돈한 토대위에서 힘겨운 정면돌파전을 각오'하겠다고 한 북한의 결심은 2년이 지난 지금 장기전을 염두에 둔 '정면대결'의지로 표현되고 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한해 결산 기사에서 '화성포-17'형 발사의 의의를 설명하면서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핵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력강화의 길에서 단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9월 23일부터 11월 5일까지 확장억제력 제공을 강화하기로 한 합의에 따라 진행된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전술핵운용부대와 공군 비행대, 전선 장거리포병부대에서 '목적하는 시간에 목적하는 장소에서, 목적하는 대상들을, 목적하는만큼 타격'하려는 고강도 군사훈련이 진행됐다.

"적들의 그 어떤 도발책동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철저하고도 압도적인 군사적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는 군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10.14)의 기조에 따른 것이다. 

'적들이 핵타격수단들을 뻔질나게 끌어들이며, 계속 위협을 가해온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우리식 주체전략무기개발'에 대한 북한의 집념도 폭발적인 속도로 완성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국가핵무력 정책에 관한 법령' 제정(9.8)을 정점으로 '고체엔진지상분출시험'(12.15)을 통해 '전략무기부문 최우선 5대과업실현을 위한 중대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와 함께 '최단기간내 또 다른 신형전략무기 출현'을 언급하기 무섭게 '2023년 4월까지 군 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12.18 )이라는 구상이 발표됐다.

신냉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인식아래 이미 보유한 핵무력으로 강력한 핵정치를 구사하고 있는 북한에 '비핵화'는 더 이상 지킬 수 없는 약속이고, 그걸 강요할 수 있는 정책수단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 객관적 현실로 확인되고 있다.

2022년 북한 주요 정치.군사 동향 [정리-통일뉴스]                                                         *표는 보도일자
2022년 북한 주요 정치.군사 동향 [정리-통일뉴스]                                                         *표는 보도일자

시작부터 미궁에 빠진 '담대한 구상'

그래서 북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은 끝내 '구상'으로 끝나게 될 공산이 크다.

'담대한 구상'은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밝힌 '담대한 계획'을 구체화해 지난 8.15경축사를 통해 처음 발표되었으나 처음부터 북이 호응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7월 2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정부 통일·대북정책으로 윤곽이 드러났고 11월 21일 본문 34쪽 분량의 설명자료를 발간한 뒤 공개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추진의사를 밝혔으나 내부에서조차 어수선한 혼선을 빚고 있다.

'비핵화와 남북 신뢰구축의 선순환' 이행 방안으로 제시된 '담대한 구상'은 세부적으로 비핵화단계를 △초기조치+포괄적합의 △실질적 비핵화 △완전한 비핵화 등 3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별 경제‧정치‧군사적 상응조치를 제시하고 있는데, 붙퇴전의 핵무력 강화노선을 법령으로 못박은 북이 이에 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더군다나 초기조치와 포괄적 합의도출에 이르는 맥락에서 정부 내부 이견도 표출되고 있어 정책 현실화의 가능성도 매우 희박하다.

비핵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 단계별 상응조치 [사진출처-통일부]
비핵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 단계별 상응조치 [사진출처-통일부]

통일부는 '북측이 진정성을 가지고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경우 포괄적 합의 전이라도 초기협상 과정에서부터 북측 및 관련국 협의를 통해 경제지원 조치 등 초기조치를 시행한다'며 담대한 구상은 선비핵화 요구와 다르다고 애써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내 강경파들은 '핵 위협 억제(Deterrence) →제재와 압박을 통한 핵개발 단념(Dissuasion) →외교·대화를 통한 비핵화 추진(Diplomacy)의 논리적 순서를 자칫 역방향으로 추진하면 결국 선(先) 양보의 유혹에 빠지게 되어 후(後) 이행을 담보할 방법이 없다'며, 북측의 성의있는 비핵화 의지가 확인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북한 비핵화라는 비현실적인 목표로 시작한 '대담한 구상'은 미궁속에서 자기 운명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절대로 비핵화란 없다"..."서로 모른 채 살자" 표류하는 남북관계

'담대한 구상'에 대한 북한의 태도는 시종 냉랭하기만 하다.

북한은 윤 대통령의 8.15경축사 발표 나흘뒤인 8월 19일 김여정 조선로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담화를 통해 '북이 비핵화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라고 하면서 "어느 누가 자기 운명을 강낭떡(강냉이떡) 따위와 바꾸자고 하겠는가"라고 단박에 물리쳤다.

또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리워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 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이며, '10여년전 리명박 역도가 내들었다 버림받은 '비핵·개방·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제발 좀 서로 의식하지 말며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원",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는 김 부부장의 언급에서는 '더 이상 남북관계는 없다'는 결연한 의지까지 읽힌다.

2021년 1월 8차 당대회 이후 '보강·정비전략'을 앞세워 내부문제에 몰두해 온 북한으로서는 미·중 전략경쟁과 신냉전구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더욱 북·중·러 연대에 집중하고 활용하는 구조적 상황도 한몫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앞선 7.27 전승(정전협정) 69돌 기념행사 연설에서 "(위험한 군사적 시도를 계속한다면)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며, "(미국이) 안전과 근본이익을 계속 침해하려든다면 반드시 더 큰 불안과 위기를 감수해야만 할 것"이라는 강경입장을 거듭 밝혔다. 

나아가 9월 8일 '핵무력정책 법제화' 직후 시정연설에서는 "절대로 먼저 핵포기란, 비핵화란 없으며 그를 위한 그 어떤 협상도, 그 공정에서 서로 맞바꿀 흥정물도 없다"고 하면서 비핵화에 관한 한 물러설 자리를 스스로 없애버렸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남측 민간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당, 종교, 사회단체, 개별인사가 망라되어 있는 상설 통일운동 연대조직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6.15남측위)는 정부의 '담대한 구상 공개세미나' 직후 발표한 논평에서 "담대한 구상은 정부의 설명과 달리 선비핵화 정책이자 적대정책"이며, "한반도 긴장이 전례없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대와 대결로 일관하는 정책을 '담대한'이란 수식어로 무모한 말장난을 하는 것"이라고 직격함으로써 '담대한 구상'의 치명적 결함을 지적했다.

무엇보다, 모든 전제를 북의 비핵화에 두었다는 점에서 정부 스스로 그렇지 않다고 강조하는 선비핵화 정책의 재판임에 분명하다는 것, 또 비핵화와 관계없이 남북이 합의 한 '긴장완화와 우발적 충돌방지' 조차 비핵화의 한 단계로 설정하는 등 평화에 소극적이고 북을 억지하기 위한 군사적 압박과 제재방안만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최강의 핵국가'..핵정치 본격화

북한은 9월 25일부터 11월 5일까지 지금껏 볼 수 없던 '초강경 군사대응'을 선보였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북한은 9월 25일부터 11월 5일까지 지금껏 볼 수 없던 '초강경 군사대응'을 선보였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9월25일부터 11월 5일까지 북한의 군사대응 [정리-통일뉴스]
9월25일부터 11월 5일까지 북한의 군사대응 [정리-통일뉴스]

북한은 지난 9월 25일 로널드 레이건호 입항에 맞춰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평안북도 태천으로 추정되는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발사한 이후 한미연합 비질런트 스톰 훈련이 끝나는 11월 5일 공군기지 타격을 목표로 전술탄도미사일과 초대형 발사포탄을 발사하기까지 지금껏 볼 수 없던 '초강경 군사대응'을 선보였다. 

특히 미국의 핵심 전략자산중 하나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입항(9.23)과 회황(10.5)에 맞춰 모의 전술핵탄두를 탑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일본 열도를 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각각 발사하고, EMP(전자기펄스, ElectroMagnetic Pulse)탄 실험으로 짐작되는 '상공폭발'(9.25, 29, 10.1) 훈련을 '직접 정밀 타격', '산포탄 타격'과 배합해 진행했으며, 함경북도에서 2발의 전략순항미사일로 울산 앞 80km 부근 수역 공해상에 보복타격을 가했다(11.2)고 한 북측 발표는 앞선 합참의 발표와는 사뭇 다른 내용이어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핵보유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개된 사건이고, 사실상 한미 확장억제력 강화를 무력화시킨 대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흔히 강대국은 '말은 하되 지키지 않아도 되는 나라'라고 한다. 이미 핵강국임을 선포하고 법령화를 마친 북한이 스스로 '미국을 상대로 공격할 수 있는 전략국가'라고 지위를 과시하는 것은 다소의 과장은 있을 수 있지만 감안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핵무장을 한 이상 허위와 허식도 활용가능한 방안이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는 북한의 핵정치는 이미 시작되었다.  

바야흐로 2023년에는 북한의 핵정치가 보다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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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



[특집 노옥희] (2)노쌤과 마지막을 함께한 사람들

교육감 선거운동 너무 열심히 하지 말걸

교육청에서 제일 바쁜 우리 노쌤

노쌤 없는 울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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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노옥희, 전교조 지부장 노옥희, 교육위원 노옥희, 더불어숲 대표 노옥희, 교육감 노옥희 중 무엇이 젤 어울리는지 배우자 천창수 선생님께 물었다.

‘교육감 노옥희’라고 답한 천창수 선생님은 “교육감으로서 그런 놀라운 능력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교육감 노옥희는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으로 상징된다.

노쌤은 문해력(한글 읽는 능력)이 떨어지는 초등 저학년 학생을 위해 협력 강사제(보조 교사 배치)를 실시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문해력 문제는 배움의 출발선을 맞춰야 교육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노쌤의 교육 철학이 반영된 정책이다.

전교조 울산지부 사무실 이전이 1년 연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효문초등학교 분교의 전교 학생수가 2명으로 줄어 폐교 결정이 내려졌다. 이 자리에 지부 사무실을 이전하기로 했다. 그런데 노쌤이 돌연 사무실 이전을 1년 연기해 버렸다. 효문초 5학년 학생의 사연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 학생은 2년 전 다니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학생 수가 적은 효문초로 전학 왔고, 만약 폐교되면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 사연을 들은 노쌤은 전교조 울산지부에 양해를 구했고, 이렇게 되어 사무실 이전이 1년 연기된 것.

문명숙 전교조 울산지부장은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 이런 것이구나 생각해 흔쾌히 노쌤의 뜻을 따랐다”라고 그때를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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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이 2018년 교육감이 되기 전까지 울산 교육계는 ‘진보 1번지’ 답지 않게 다른 시도에 비해 낙후한 상태였다.

노쌤과 함께 4년 6개월을 교육감 비서실장으로 일한 조용식 선생님은 교육감 노옥희의 공적으로 우선 교육 비리 척결을 꼽았다.

노쌤은 어떤 종류의 청탁도 선물도 허용하지 않았다. 당시 울산 교육계는 숱한 비리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고, 청탁과 뇌물이 만연해 울산교육청의 청렴도는 전국 꼴찌 수준이었다.

노쌤은 이번에도 말만이 아닌 솔선수범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교육감 앞으로 보내온 명절 선물을 모조리 돌려보낸 사례는 유명하다. 얼마나 철저했던지는 딸 천진주 씨를 통해 실감하게 된다.

▲노쌤이 교육위원 일때 엄마를 따라 집회에 나온 초등학생의 천진주 씨(가운데)

노쌤이 교육위원 할 때였다. 추석 무렵 노쌤은 초등학생인 딸 진주 씨에게 집으로 택배가 오면 절대 받지 말고 그 자리에서 바로 돌려보내라고 했다. 하지만 어린 진주 씨는 기사님께 택배를 다시 가져가라는 말이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노쌤은 가득 쌓인 선물을 밤늦도록 일일이 다시 포장해 돌려보냈다. 선물 대부분은 뜨개질한 목도리, 직접 담근 고추장 등 정성이 가득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노쌤은 예외 없이 이 모든 것을 돌려보냈다.

이야기를 들려주던 진주 씨는 목이 메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한참을 울먹이던 진주 씨는 “엄마가 교육감이면 울산의 교육 비리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되겠구나 생각했다.”며 엄마 노쌤을 떠올렸다.

노쌤의 제안으로 울산교육청은 ‘원스트라이크 아웃’(비리가 1건만 발견돼도 바로 징계), 시민감사관제 등을 운영해 청렴한 울산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

▲더불어숲 활동가들이 2014년 송년행사를 하고 있다. 당시 대표는 노쌤(가운데) 사무국장은 현 대표인 이귀연 씨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그 전 교육감 때보다 교육감 면담 신청을 절반으로 줄였다. 노쌤이 전교조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노쌤이 직전까지 대표로 있던 더불어숲 이귀연 대표를 비롯한 활동가들은 교육감실에 민원은 고사하고 차 한잔 마시러 가지 않았다. 더불어숲이 노쌤을 교육감 만들어 득 보려고 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다.

조용식 비서실장은 노쌤이 교육감이 된 이듬해부터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청렴도에서 1,2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가난이 교육에서 차별로 나타나면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진 노쌤은 뒤쳐졌던 무상급식을 고등학교까지 실시해 빠른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고등학교 의무교육의 일환으로 교육비 면제에 이은 무상교복 실시는 학부모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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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화할 때 이야기다. 학교 급식에서 ‘고기 없는 월요일’을 지정했는데 노쌤은 이 결정에 앞서 먼저 고기를 끊었다.

교육감 수행비서였던 나연정 씨에게 “교육청 직원 회식 잡을 때 불편하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회식 때마다 노쌤은 “연정 씨 나 신경 쓰지 말고 고깃집 잡아요, 가서 다른 것 먹으면 되니까. 원래 나물 반찬 엄청 좋아 해요”라고 매번 먼저 말해 비서진들의 걱정을 들어주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1층 신발장 설치에서도 노쌤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2, 3층까지 맨발로 올라가는 동안 발이 젖게 된다. 그래서 교실이 2, 3층에 있는 학생도 1층에서 실내화를 갈아 신을 수 있게 한 것이다.

고교 자율학습 폐지 과정에서는 노쌤의 결단이 돋보인다. 조용식 비서실장은 “노쌤은 ‘강제’학습이 ‘자율’학습으로 불리는 언행 불일치를 가장 싫어했다”면서 단호한 결단으로 불합리를 시정하던 노쌤을 떠올렸다.

소통은 노쌤 힘의 원천

노쌤은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260여 개 울산 관내 학교를 한 곳도 빠뜨리지 않고 방문했다.

100회에 달한 시만감(시민과 만나는 교육감) 행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만감’을 통해 접수된 사안은 노쌤이 직접 챙겼고, 그때마다 수학 선생님다운 치밀함이 발휘되었다.

▲1986년 울사협과 형제교회 때부터 노쌤과 늘 함께한 이현숙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노쌤을 '언니'라고 부른다. '노쌤이 해직 당시 남편 천창수 선생님도 해고 된 터라 생활이 어려웠는데 그때 짬짬이 책을 팔아 생활비를 벌었다'는 아무도 모르는 사실도 알려 주었다. 사진은 노쌤이 2006년 울산시장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시의원으로 활동하던 이현숙 대표를 만난 장면이다. 이현숙 대표는 노쌤의 유일한 약점은 등산을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현숙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옛날 참교육학부모회에서 노쌤과 일할 때 붙여준 ‘빨간펜 선생님’이라는 별명이 교육감 노쌤에게 여전히 불리는 걸 보고 신기해했다.

노쌤은 교육청에서 나가는 공보물은 물론이고 발언문 하나하나까지 일일이 꼼꼼하게 챙겼다. 자료에 틀린 숫자, 잘못된 문구, 띄어쓰기에 이르기까지 빨간펜으로 수정해 다시 내려보내다 보니 ‘빨간펜 선생님’이란 별칭이 생긴 것.

교육감 소통비서관이던 황혜주 씨는 “노쌤의 꼼꼼함은 노쌤이 워낙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노쌤은 어떤 민원도 허투루 대해선 안 된다. 민원인이 여기(교육청) 오기까지 쉽지 않은 결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고 한다.

노쌤은 학부모들의 교육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해 소통구조를 만들었다. 학부모 조례가 제정돼 학교에 ‘학부모실’이 생겼고, ‘든든한 부모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했다.

▲상북중학교 학부모회 회장 김재은 씨가 학부모아카데미에 참석해 노옥희 교육감과 촬영했다.

상북중 학부모회장이던 김재은 씨는 “노쌤이 교육감이 되면서 교육청 문턱이 낮아져 언제든 교육감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면서, “학부모가 교육의 3주체(교사, 학생, 학부모)라고 자각하게 되었다”라고 뿌듯하게 생각했다.

교육청 내부 회의도 소통에 새로운 변화가 일었다. 매주 국장급이 참석하는 ‘정책공감회의’가 소통회의로 바뀌기 시작했다. 지루한 부서 보고 일색이었던 정책공감회의가 노쌤의 제안으로 정책토론과 정책공부 회의로 변모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회의가 늘자, 일선 교장까지 회의에 참석시켜 정책공감 능력을 확장했다.

노쌤의 야심작은 ‘다모임’ 회의다. 교육청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을 다모임 회의를 진행한 것. 한번은 청소노동자가 참석하지 않아, 그들을 기다리느라 회의가 20분가량 늦어진 일도 있다. ‘다모임’ 회의이니 다모일 때까지 회의를 열 수 없다는 것이 노쌤의 뜻이었다. 노쌤은 이후론 늘 청소노동자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참석 여부를 확인했다.

노쌤 소통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학생들과의 소통이다.

▲1999년 9월 명덕여중에 복직한 노쌤.

조용식 비서실장에 따르면 노쌤은 ‘학생이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나칠 정도로 강조했다고 한다. 학생교육문화회관을 거점으로 ‘청바지 기획단’을 만들고,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고, 학생참여위원회를 통해 울산교육정책을 검증했다. ‘학생참여예산제’를 도입해 학생들이 직접 학교예산을 편성할 권한을 부여했다.

교사, 학생, 학부모와의 소통을 통해 그들의 힘이 하나로 합쳐지게 한 노옥희 교육감, 여기에 울산의 혁신교육이 단기간에 성장한 비결이 있지 않을까.

취재 중 천창수 선생님께 차마 묻지 못한 질문이 있다. “노쌤이 없는 집에 어떻게 들어갈 생각인가?”

울산시민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싶다. “노옥희 교육감이 없는 울산교육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

“선거운동 너무 열심히 하지 말았어야”

2009년 노쌤이 설립한 ‘더불어숲’은 ‘교육감 노옥희’를 탄생시킨 모태와 같다.

이귀연 더불어숲 대표는 말한다. “2018년 노쌤이 교육감에 당선돼 교육청으로 갈 때까지 노쌤은 더불어숲에서 꿈꾸고, 사랑하고, 헌신하고, 배우고, 가르치고, 조직하고, 실천했다. 그것도 가장 빛나게. 그래서 노쌤이 더불어숲이고 더불어숲이 곧 노쌤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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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이 대표일 때 더불어숲 사무국장이던 이귀연 대표는 “그때는 사람 모으는 일은 걱정도 안 했다. 안 한다던 사람들도 노쌤과 같이라는 말만 들으면 너도나도 참여하겠다고 하니 무슨 걱정이 있었겠나.”라며 노쌤을 그리워 했다.

이귀연 대표는 노쌤이 교육감으로 가면서 회장직을 맡았다. 당시 노쌤이 남긴 말 “할 수 있어요 귀연 씨”

무한한 신뢰가 느껴지는 노쌤의 이 한마디를 심장에 새긴 이귀연 대표는 5년째 더불어숲 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런 그가 지난 6월 교육감 선거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한 것을 후회한다. 교육감에 재선되지만 않았어도 노쌤이 그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나지 않았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노쌤의 교육감 첫 4년과 2기 6개월을 비서실장으로 노옥희 교육감과 함께한 조용식 선생님.

조용식 비서실장에 따르면 재선 이후 지난 6개월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었다.

첫 임기와 달리 1명을 제외한 모든 시의원이 국민의힘 출신이니 그간 노쌤이 이룩한 혁신교육의 성과는 매도되고, 관련 예산은 하나하나 난도질당했다.

조용식 실장은 이를 ‘키워드 삭감’이라고 했다. ‘민주, 평화, 노동, 인권’ 등이 키워드 검색에 걸리면 앞뒤 보지 않고 모조리 예산을 삭감했다는 뜻이다.

노쌤을 더욱 괴롭힌 것은 삭감된 예산의 규모가 아니다. 1979년 첫 교편을 잡은 때부터 33년 세월 뿌리고 가꾸고 키워온 ‘교육희망’, ‘진보가치’, ‘울산의 미래’가 공격당하는 현실이 더 고통스러웠으리라.

▲2022년 교육감 선거 중인 나연정 당시 교육감 수행비서(오른쪽)

노쌤과 마지막을 함께한 이들에게 물었다. “만약 노쌤에게 마지막 말을 전할 수 있다면, 무슨말을 하겠나?”

조용식 실장은 휴대폰을 뺏고 “제발 좀 쉬셔라”

나연정 전 수행비서는 “교육청에서 젤 바쁜 우리 노쌤, 오늘은 모든 일정을 다 뺏습니다”

취재가 끝날 때쯤 ‘노쌤을 편히 쉬게 하는 것과 노쌤의 꿈을 실현하는 것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옥희라는 ‘큰 산’에서 나고 자란 울산 운동이 이제 노쌤이 없는 내일을 개척해야 한다. 노쌤이 남긴 역사를 차분히 되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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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울리는 전세사기극의 진짜 배후는 정부…이제라도 '내놔라 공공임대!'

[조정흔의 부동산이야기] 이 시대 청년들의 비극, 부동산

조정흔 감정평가사  |  기사입력 2022.12.19. 18:11:28

 

집값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전세사기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집값 하락기가 낳는 또 하나의 어두운 소식이다. 특히 사기 피해자 상당수가 청년층이나 신혼부부 등 젊은층이라는 점이 더 우려된다. 이들이 전세사기 우려가 큰 주택을 선택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집값 상승기 당시 얇은 주머니 사정 하에서 최적의 주거여건을 충족하는 주택 대부분이 전세사기 주택이었기 때문이다.

 

한 번에 거액의 자금을 보증금으로 투입해야 하는 만큼, 전세 계약을 앞둔 젊은층은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간 중개인과 임대인들은 안전을 우려하는 이들을 향해 "남들도 다 이렇게 해", "네가 젊어서 잘 몰라서 그래", "의심하는 네가 이상한 거야", "임대보증보험에 가입하면 되지", "보증금지급 확약 각서를 써 줄게" 라는 식의 말로 안심시켰다. 그러나 임대사기 피해자는 자신의 신용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아 지불한 전세금이 임대인의 손으로 넘어간 이후에야 전셋집에 걸려있는 체납 세금이 수십, 수백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게 마련이다. 세금이 임대보증금에 우선한다는 사실과 전세보증보험가입이 불가한 주택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임차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간 국가는 종합부동산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을 깎아 주는 등 (민간임대공급이라는 이름으로) 다주택 보유를 장려하면서도, 다주택자들이 정상적으로 임대주택사업을 영위하는지 확인하고 통제하는 제도는 두지 않았다. 은행은 전세자금대출을 해주면서 해당 주택가격 대비 전세금이 과도하지 않은지, 임대인이 신용이 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주택 가격 급등기에 은행이 방만한 전세대출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국가가 발생한 보증서를 담보로 하였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 HUG는 전세가액이 주택매매가격대비 회수 가능한 것인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으며, 임차인이 계약여부를 결정하기 이전에 가입이 가능한지 알 수 있는 제도도 갖추지 않았다. 국가와 은행, 공사가 모두 오직 다주택 보유 임대인만을 위한 정책에 골몰했지,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에는 무관심했다. 

 

서민주거안정 명목으로 만들어진 전세자금대출과 전세보증보험 제도는 역설적으로 전세사기범들의 손쉬운 합법적 자금조달수단이 되었다. 부동산 시장 급등기에 이 제도의 맹점을 기반으로 우후죽순 신축빌라와 오피스텔이 공급되었으나, 어느 누구도 주된 임대차 계약 대상이었던 청년층에게 보이지 않는 위험을 설명해주지 않았다. 숨겨진 위험을 알리는 것은 청년 소비자들을 제외한 사기판의 플레이어 그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잘 설계된 이 전세 사기판에서 모든 시장참여자는 최선을 다하여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였을 뿐이다.

 

과거 집값 상승기에는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청년들은 저금리 환경에 기반한 저리의 전세자금대출을 받아서 월세지불액보다 저렴한 이자를 내며 깨끗하게 풀옵션으로 단장된 신축주택에 거주할 수 있었다(전세가격이 천정부지 상승하면서 대출이자 총액은 결국 최대한의 월세액으로 수렴되어 갔을 것이다). 임대차 수요가 이어지니 빌라·오피스텔 공급자들은 일단 지어만 놓으면 전세제도를 통하여 건설자금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었다. 즉 위험 없이 큰 이윤을 남길 수 있었다. 아울러 저금리 대출에 기반하여 마음 놓고 전세보증금을 올릴 수도 있었다. 중개인들 또한 건설업자와 공모하여 실체 없는 '시세'라는 이름으로 끝없이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을 올리고 일부의 수익을 공유하였다.

 

신축빌라, 오피스텔사업이 큰 이익이 나는 사업이 되자, 토지가격 또한 급격히 상승하였다. 토지소유자들 또한 그 이익의 한 자락을 소리 소문 없이 나누어가져갔다. 이익을 얻은 이들은 또 다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돈에 주택의 임대인이 져야할 의무와 위험을 넘겨버리면 그만이었다. 

 

누구보다 큰 책임은 정부에 있다. 정부는 전세대출 보증서를 발급해주면서 금융기관이 위험 없이 방만하게 전세자금대출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였다(전세자금대출 잔액 2012년 23조 원, 2016년 50조 원, 2021년 말 180조 원으로 증가, 전세자금 대출 증가에 따른 시장변화점검, 2022. 4,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여기에 공적 보증기관인 도시주택금융공사는 전세보증보험을 통하여 일부 임차인의 전세금을 보증해주면서 전세가격을 마음껏 올려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현재 임차인 중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임차인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통계조차 없는 상태이지만, 전세보증 미가입 임차인이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히려 전세보증보험제도는 임차인 보호라는 본 뜻과 달리 전세가격을 치솟게 했다. 일부 사기 집단의 주머니가 두터워지는 만큼 국가의 재정은 낭비되었다(전세보증금 보증사고 금액 2017년 74억 원에서 2021년 5790억 원, 2022년 8월까지 5367억 원-HUG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자료).

 

이쯤 되면 전세 사기판의 설계자는 사실상 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세 사기 문제의 본질은 국가가 품질 좋고 저렴하고, 안전한 서민 주택 공급을 책임지지지 않고, 되레 관련 제도를 민간 사업자들과 금융기관이 손쉽게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했다는 데 있다. 그 결과 전세사기주택에서 발생하는 모든 위험은 임차인과 취약계층에게 전가되었다. 전세자금대출과 전세보증보험은 서민을 위한 주거복지정책으로 교묘하게 포장되어 있어서 정치권에서 생색내기 그만인 정책으로 활용되었을 뿐이다. 

 

 

 

 

전세가격 2억 원, 매매가격 2억2000만 원. 전세와 매매의 차이가 1000~2000만 원에 불과한 주택이 많다. 왜 청년들은 자신의 미래까지 담보한 큰 자금으로 집을 마련하지 않고 위험천만한 임차주택을 선택했을까?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하면 주택가격 대비 40~60%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전세자금대출은 90% 이상을 대출로 조달할 수 있다. 대출금리 또한 상대적으로 낮다. 따라서 전세금의 자금조달 규모는 더 커지고, 조달하기도 편리하다. 결국 주택 과소비로 이어진다. 

 

전세사기대상이 된 주택 대부분은 다세대주택, 오피스텔이다. 이들 주택은 아파트에 비하여 가격 상승을 거의 기대하기 어려워, 투자목적으로 소유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애써 청년층 등이 구매할 매력도가 떨어진다. 그런데다가 1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비과세구간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본래 9억 원이던 양도세비과세 구간은 12억 원으로 상향(2021년 12월 2일 소득세법 개정안 국회 통과)되었다. 즉 1주택 소유자의 경우 12억 원까지는 마음 놓고 주택을 이용하여 돈을 벌어도 좋다고 국가가 보증했다. 자연히 청년층도 내가 소유할 주택은 내 소득수준에 맞게 구매가 가능한 '다세대주택'이 아니라 비록 지금은 구입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구입하여야만 하는 투자목적의 '아파트'라고 생각하게 된다. 아파트에 대한 선호 현상, 재개발, 재건축, 신도시개발을 비롯한 주택(아파트)공급 지상주의는 이런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아파트는 거주수단이 아니라 투자수단이다. 1세대 1주택주의에 기반한 각종 조세혜택 등 아파트만이 자산가치를 온전히 누리도록 주택 정책이 철저하게 설계되어 있다. 반면 다세대주택은 투자가치가 별로 없는 주택이므로 소유할 필요가 없다는 의식이 우리 사회에 지배적이다. 다세대주택은 오히려 투자가치 있는 1세대1주택 아파트 소유의 방해물이 된다.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는 철저하게 아파트를 소유하여 시세차익을 누리는 것이 자산을 형성하는데 유리한 것처럼 설계되어 있다. 이런 배경하에서 청년들은 소득에 맞는 집을 구매하거나 월세를 선택하기보다는, 전세임차인을 선택한 결과 전세사기를 당하거나, 한편에서는 영끌 (아파트) 투기에 열을 올렸다. 

 

최근에는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청년들 상당수가 전세사기 피해를 입거나 영끌 아파트 매수로 인하여 고통받고 있다. 그 기저에는 1세대1주택 중심주의, 아파트 중심주의의 개발논리 가스라이팅이 숨겨져 있다.

 

전세사기문제는 국가가 저렴하고 쾌적하며 안전한 공공임대주택을 충분히 마련하는 대책을 세우는 대신, 서민주거대책이라는 이름으로 흥청망청 대출제도와 보증제도로 국가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양 면피하고, 보증금미반환위험과 금리변동 위험을 온전히 임차인에게 전가한 결과이다. 전세사기문제는 동시에 이 청년들이 영끌 투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면이기도 하다. 전 사회가 나서서 아파트 소유(투기)만이 부자되는 길인 것처럼 유도하고, 자신이 거주할 능력이 부족한데도 무리하게 높은 가격의 전세를 끼고서라도 영끌 투자를 하도록 만들었고, 이들 또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전세가 하락으로 보증금미반환 위험(갭투기 아파트 투자)과 금리변동의 위험에 빠지게 된 것이다.

 

사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부동산의 소유로 인하여 누리는 소득(편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대책을 세워야한다. 청년 서민들에게는 노동소득으로 부담 가능한 수준에서 안전하고 쾌적하게 거주할 주택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주택은 투기목적의 고가주택이 아니라, 민간자본의 논리로 지원이 어려운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임대 주택이다. 사업자의 과도한 이윤을 최소화해 서민층의 소득으로 부담 가능한 수준의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주택공급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정부는 수해로 인한 반지하 주택 참사사고가 발생했을 때, 고시원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가 발생했을 때,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겠다고 공언한바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말과 달리 고가 주택, 여러 채 소유 주택에 대하여 종부세, 재산세 등의 부담을 줄이고, 부동산 가격하락기임에도 불구하고 공시가격 현실화율까지 후퇴시키는 정책을 내놓았다. 또한 국가가 청년, 서민들에게 필요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공공임대주택 예산을 전년대비 28.2% 삭감한 5조7729억 원으로 잡았다. 국가의 역할을 방기한 채 부동산 경기위축, 가격 하락기의 위험을 민간 자본과 다주택자의 주택투기를 활용하여 해소하려는 의도가 아닐 수 없다. 

 

청년들은 기성세대를 용서하지 말기를 바란다. 기득권 자본, 언론과 기성세대는 당장 자기 주머니를 채우는 일 외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청년들의 미래를 만들어갈 사람은 청년들이다. 

 

30년 전에 1억5000만 원에 구입한 주택이 25억 원이 되었는데, 이 결과를 오로지 자신의 사유재산으로 인정해달라는 사람들이 기성세대다. 청년들은 25억 원짜리 주택을 구입할 능력이 없는데도, 기성세대의 뒤를 쫓아 무리한 대출을 받으려 골몰한다. 그러나 고물가, 저출산, 저성장시대, 청년들은 기성세대와 같은 이런 방법으로 부자가 되거나 자산을 축적할 수 없다. 

 

청년들이 살길은 기성세대의 투기 수단을 맹신하는 각자도생이 아니라, 기득권 집단의 탐욕과 이기심을 질타하며, 연대하는 것이다. 주택 투기를 부추기는 정책 대신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정부에 요구하는 것이다. 청년, 세입자와 주거,빈곤, 복지단체로 구성된 <공공임대주택 예산 삭감 저지를 위한 '내놔라 공공임대' 농성단>은 지난 10월 17일부터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다. 내놔라, 공공임대!

조정흔

부동산은 투자 대상, 재산 증식 수단이 아니라, 우리 삶의 터전이자 기반입니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계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부동산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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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 분향소 와서 사과도 않고 떠난 한덕수 총리...유가족들 ‘반발’

유가족 협의회 “한덕수 총리는 엄연한 가해자, 보여주기식 조문 말라”

 

한덕수 국무총리가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당정대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2.18. ⓒ뉴시스
이태원 참사 이후 책임 회피성 언행으로 물의를 빚었던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유가족과 시민사회가 꾸린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예고 없이 방문했다가 “보여주기식 조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30분경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앞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찾아왔다. 유가족 협의회에 어떠한 통지도 하지 않은 채 불쑥 합동 분향소를 찾아 온 것이다.

갑자기 등장한 한 총리에게 현장에 있던 유가족들은 사과를 할 것을 요구했지만, 한 총리는 그에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유가족들의 반발에 한 총리는 분향조차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희생자 103명의 유가족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한 총리의 보여주기식 조문 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한 총리는 희생자를 ‘사망자’로 고칠 것, 근조리본을 거꾸로 달 것 등 책임 회피를 위한 용어 변경을 지시한 자”라며 “외신 기자회견에서는 경찰 인력을 더 투입했더라도 사과는 일어났을 것이라는 취지로 책임 회피식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최근 2차 가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생존 피해자에게 ‘더 굳건했으면’이라는 책임전가식 망언을 하고, 정부의 피해자 지원이 충분했을 것이라면서 사실을 호도하기도 했다”며 “이태원 참사를 수습하기 위해 구성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조기에 종료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총리는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할 엄연한 ‘가해자’”라고 강조했다.

 

 

 

15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헌화를 하고 있다. 2022.12.15 ⓒ민중의소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조차 하지 않고 곧바로 돌아선 한 총리에 대해 협의회는 “장례식에 조문을 할 때 상주에게 인사하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당연한 관습이자 예절”이라며 “한 총리는 유가족들에게 어떤 사과나 인사 없이, 분향소에서 조문하는 모습만 보여주려했던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한 총리가 진정으로 사과와 위로를 하려고 했다면 먼저 유가족들에게 예를 갖추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공식적인 일정으로 분향소를 방문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며 “유가족 협의회는 현장에 있었던 유가족들의 사과 요구에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은 채 급하게 자리를 뜬 한 총리의 모습에 더욱 큰 좌절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한 총리가 분향소 앞에서 유가족 협의회와 희생자들을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로 모욕하고 있는 극우단체 회원들과 악수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협의회는 “섬뜩하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유가족들의 호소에는 답변도 안 하면서, 유가족들을 모욕하는 단체들과는 악수까지 나누는 모습에 우리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한 총리가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청취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족들 이야기는 다 듣고 있다”고 답변한 데 대해서도 협의회는 “단 한 차례도 유가족들을 대면하지 않아 놓고 그렇게 당당히 말하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예를 갖추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유가족들을 한 차례 더 무시한 한 총리의 조문은 조문이라기보다 또 다른 가해에 가깝다”며 “한 총리가 진정으로 진정어린 조문을 하고자 한다면, 공식적으로 유가족들 앞에서 ‘제대로 된’ 조문을 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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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칼럼 "양날의칼 한동훈의 말, 아슬아슬하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12/20 09:38
  • 수정일
    2022/12/20 09:38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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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18년 이어진 경선 룰 변경…배경에는 ‘윤심’?

“민노총 재정 투명성 검증하겠다” 연일 대립각 세우는 정부

한동훈 장관 놓고 동아일보 “가시돋친 말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십상”

국민의힘이 차기 당대표를 당원투표 100%로 뽑기로 확정했다. 1차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제’도 도입한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차기 전당대회 경선 룰(규칙)을 이같이 변경하기로 했다. ‘친윤계 밀어주기’라는 지적과 윤석열 대통령이 사석에서 “당원투표 100%가 낫지 않나”라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대부분의 아침신문이 이번 당규 개정안을 ‘공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국민일보는 “이준석 사태 교훈 잊었나”라며 “재고하는 게 옳다”고 했다.

정부가 연일 노동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를 ‘개혁대상’으로 규정하며 재정 투명성을 검증하겠다고 나섰다.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은 19일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에 주요 노조에 지급한 정부 지원금 규모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노조의 규모를 고려해 회계감사의 자격을 강화한다거나 감사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민노총의 회계 내역이 ‘깜깜이’라고 했고 한겨레는 이미 회계감사를 진행 중이고 과도한 개입은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에 위반될 수 있다고 맞섰다.

▲ 20일자 아침신문 1면.

아르헨티나가 결국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와 연장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꺾었다. 그간 월드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메시가 축구선수의 황혼기인 35살이 돼서야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아침신문은 이를 1면 상단에 실었다. 이번 대회 7골 3도움을 올린 메시는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을 품에 안았고 아르헨티나는 36년 만에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속전속결 룰 변경에 보수지도 비판 일색 “꼼수로 비칠 우려”


2004년 이후 국민의힘 당대표는 당원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로 뽑혔다. 18년 동안 국민여론조사 반영 규칙(룰)이 폐지되는 것이다. 이번 당헌당규 개정을 놓고 중도층 지지세가 강한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유 전 의원은 “유승민 한 사람을 잡으려고 대통령과 윤핵관들이 이렇게 심하게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권력의 폭주”라고 비판했고 안 의원은 “당 대표를 뽑는 게 골목 대장이나 친목회장을 뽑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 20일자 동아일보 4면.

▲ 20일자 중앙일보 10면.

보수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동아일보는 4면 상단에 관련 기사를 내며 “친윤 승리 안정장치”, “묘수냐 꼼수냐 두고봐야” 등의 당내 목소리를 전했다. 사설에서도 “유력 후보들이 사실상 경선에 돌입한 상황에서 게임의 룰을 바꾸는 것은 공정성 시비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이 내심 껄끄러워하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부 후보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결선투표를 통해 궁극적으로 친윤 주자를 당 대표로 만들려는 꼼수로 비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신문은 사설 ‘與 대표 경선 규칙 변경, 공정성 시비 왜 자초하나’에서 “당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속전속결로 해치우는 모양새”라며 “대표 선출에서 민심을 반영할 최소한의 장치를 없앤 것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진정 도움이 될지 돌아보기 바란다”고 했다.

▲ 20일자 국민일보 사설.

이준석 전 대표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 전 대표는 당시 나경원 후보에 당심에서 뒤졌지만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당대표에 선출된 바 있다. 국민일보는 사설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한 달 전만 해도 ‘당원투표 비율을 90%로 조정’이라는 국민일보 보도에 대해 생전 들어보지 못한 생각, 머릿속에 전혀 있지 않은 얘기라고 말했다”며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를 몰아내기 위해 무리한 징계를 했다가 3개월 동안 지독한 내분을 겪었다. 그런데도 전당대회 룰 변경으로 다시 내분을 겪을 조짐이 보인다”고 했다.

사진과 함께 지면 톱에 해당 소식을 건 다른 아침신문과 달리 조선일보는 이를 상단에 배치하지 않았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관련 사설을 내지 않았다.

노조 재정 투명성 검증 놓고 논조 엇갈린 조선·한겨레


정부가 민주노총 등의 재정 투명성을 검증하겠다고 나서면서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논조가 엇갈렸다. 조선일보는 1면 상단에 “年1000억 쓰는 민노총, 내역은 ‘그들만의 비밀’” 기사를 내며 “16개 산별 노조 예산을 더하면 민노총 전체 1년 예산은 1000억원대일 것으로 추정한다”며 “예산 대부분은 조합원들이 낸 조합비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런 회계 내역을 외부로 공개하지 않아 ‘깜깜이’라는 지적을 자주 받았다”고 했다.

▲ 20일자 조선일보 3면.

조선일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위한 촛불 집회에도 민노총 조합비가 쓰였다고 보도했다. “당시 7차례에 걸친 촛불 집회 비용 상당액을 민주노총이 부담했고, 촛불집회 한 번당 약 3억원씩 21억원가량을 부담한 것으로 안다”는 노동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하며 조선일보는 “민노총은 내부 회계 감사 결과를 대의원 대회에서 공개하고 확인받는 과정을 거치기는 한다. 하지만 구두 보고 수준이고, 회계 감사 위원도 민노총 내부 절차를 거쳐 선임한다. 이렇다 보니 비리도 계속 터진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이렇게 드러난 비리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노조의 돈 문제는 외부에서 간여할 수 없는 성역처럼 인식돼 왔다. 노조와 정치 동맹을 맺은 좌파 정권들의 보호도 있었다”고 했다.

▲ 20일자 한겨레 8면.

한겨레는 뚜렷한 근거 없는 ‘노조 길들이기’라고 비판했다. 8면 ‘노조 재정검증 옥죄려는 정부…ILO ’결사의 자유‘ 침해 우려’ 기사에서 한겨레는 “이미 관련법에 따라 노동조합이 회계감사를 진행하고 재정운영 상황을 조합원들에게 공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노조 재정운영에 대해 과도하게 개입할 경우 국제노동기구(ILO) ‘결사의 자유 협약’에 위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이어 “기금과 사업비는 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된 예산계획안에서만 움직이고 결산보고서는 매년 400쪽 규모로 제작해 전 조직에 배포된다”며 “대의원대회에서 선출한 감사 5명이 일상적인 회계감사와 업무감사를 진행한다”는 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논평을 인용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기업·지역별 지회 회계는 지부가 지부의 회계는 노조가 감사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뚜렷한 근거 제시도 없이 노조의 재정이 음습하게 운영돼 큰 문제인 것처럼 왜곡·과장하며 회계자료 공개를 압박하는 의도가 ‘노조 때리기’ 나아가 ‘노조 길들이기’ 차원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노조의 재정은 현재도 공개 원칙에 따라 운용되고 있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 따라 노조 대표자는 연 2회 회계감사원에게 감사를 받은 뒤 결과를 조합원에게 공개하고, 회계연도마다 결산 결과와 운용 상황을 조합원에게 공표해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장관 ‘말’에 주목하는 동아일보 “신중해야”


동아일보는 기명칼럼 ‘오늘과 내일’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언어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20일자 동아일보 칼럼.

칼럼 ‘양날의 칼 한동훈의 말’에서 장택동 논설위원은 “한 장관은 법적으로 복잡한 사안을 쉽고 선명하게 표현한다. 배경 지식이 없는 사람의 귀에도 쏙 들어오기 때문에 호소력이 높다”면서도 “이런 언변에 공격성이 가미되면 파괴력이 배가된다. 본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에는 대응 수위가 한층 높아진다”고 했다.

이어 김의겸 의원에 “매번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한 것이나 황운하 의원에 “직업적인 음모론자”라고 한 것을 두고 “두 의원을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이런 거친 표현은 정치의 영역에서는 쓰일지언정 각료의 언어로서는 부적절하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 조사 가능성을 놓고 “헌법과 법률을 초월하는 의미의 통치 행위라는 것은 민주국가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한 것은 아슬아슬하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지난 10월 칼럼에서도 한동훈 장관의 ‘말’에 주목한 바 있다. 10월 26일자 ‘오늘과 내일’ 칼럼 ‘어쩌다가 한동훈 어록까지 등장하게 됐나’에서 이승헌 부국장은 “아무리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해도 정치인이 아닌 부처 장관이 이런 센세이션을 일으킨 적은 별로 기억에 없다”며 “이 현상을 보면서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정치의 실종, 더 나아가 종말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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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 재연되다

[2022 송년특집 ①] 한반도 주변 관계

  • 기자명 이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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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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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2.12.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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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2022년이 저물어갑니다. 지난 2019년 이른바 ‘하노이 노딜’ 이후 얼어붙기 시작한 한반도 정세는 4년이 지나도록 해빙되기는커녕 더욱더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올해엔 오히려 ‘한미(일) 대 북’ 대결구도가 형성되면서 양측 사이에 군사적 갈등이 더 깊어졌습니다. 통일뉴스는 안타깝고 아쉬운 한해를 돌아보면서, [2022년 송년특집]을 ①한반도 주변 관계 ②남북관계 ③북한 내부 순으로 게재합니다. / 편집자 주

3월 24일 북한이 시험발사한 '화성포-17'형. [사진출처-노동신문]
3월 24일 북한이 시험발사한 '화성포-17'형. [사진출처-노동신문]

지난 3월 24일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을 시험발사했다. 3월 25일 [조선중앙통신]은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 국방력을 강화하는데 국가의 모든 힘을 최우선적으로 집중해 나갈 것”이고,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을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청와대는 “(2018년 4월) 북한이 약속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파기하는 것”이자 “우크라이나에서 전쟁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험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3년 11개월 넘게 한반도 정세의 안전판이었던 ‘모라토리엄’이 파기되자, 후폭풍은 엄청났다. 5월 10일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은 대규모 연합군사훈련을 잇달아 진행했고, 북한도 전례 없이 많은 미사일을 발사했다. 

연말이 2주도 남지 않은 18일, 북한은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기시다 일본 내각의 개정 「국가안보전략」 등 안보문서 채택에 대한 응수로 보인다.

혹자는 ‘화염과 분노’가 횡행하던 2017년보다 지금 한반도가 더 위험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 ‘평창 데탕트’ 같은 변곡점을 기대하는 이는 거의 없다. 미·중 전략경쟁,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지구촌 전체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왜 ‘모라토리엄’을 파기했을까? 

올해 3월 24일 북한이 파기한 것은 ‘모라토리엄’만이 아니다. 30년 넘게 붙잡고 있던 대미 접근법을 폐기한 것으로 보인다. 

냉전체제가 무너지던 1990년대 초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하되, 소련·중국은 남과 수교하고 미국·일본이 북과 수교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끈질긴 관계개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적대적 봉쇄정책을 계속했습니다. 공산권 붕괴로 생존 위기에 처한 북한은 미국의 안보위협에 대한 억제용으로, 그리고 또한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이룩하기 위한 협상용으로 핵개발이라는 모험을 감행하게 됩니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2009년 10월 9일 [통일뉴스] 창간 9주년 강연)  

전직 고위당국자도 비슷한 평가를 한 적 있다. “노태우 정부가 ‘북방외교’를 추진할 때 외교 참모들이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내는 대신 뒷문으로 들어가는데 열심이다 보니 결국 북한의 핵무장을 초래했다.”
 
지난 30년 간 북한이 미국과 직접 담판 하든(북미 제네바 합의, 북미 공동코뮈니케), 서울(판문점선언) 또는 베이징(6자회담 9.19공동성명)을 거치든 최종 목적지는 미국과의 수교였다고 할 수 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공동성명’은 “미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새로운 관계 구축은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고, 상호 신뢰 형성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인식하며”라고 명시했다. 지난 시기 북한의 대미 접근법을 집대성한 것이다. ‘하노이 노딜’(2019년 2월) 이후에도 북한이 대미 협상에 대한 미련을 접지 못한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은 북한에게도 분수령이었다고 할 수 있다. “미·중 간 전략경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라 새로운 진영구도가 형성될 조짐”(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보이는 상황에서, 낡은 접근법을 고수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30년 만에 북한을 둘러싼 울타리가 다시 생겼고, 핵까지 손에 넣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5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전승절’ 축전에서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북·러 친선”을 강조했고, 10월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에 보낸 축전에서는 ‘북중 친선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9월 최고인민회의서 시정연설하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출처-노동신문]
9월 최고인민회의서 시정연설하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출처-노동신문]

9월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핵무력법’을 채택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절대로 먼저 핵포기란, 비핵화란 없으며 그를 위한 그 어떤 협상도, 그 공정에서 서로 맞바꿀 흥정물도 없다”고 못박았다.    

반면, 한국에게는 지난 30년 간 번영의 근거였던 공간이 축소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제재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중관계 역시 조정에 직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에 회의적이다   

5월 21일 서울에서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하는 한미 정상. [사진제공-대통령실]
5월 21일 서울에서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하는 한미 정상. [사진제공-대통령실]

5월 21일 서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공동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겠느냐 하는 부분은, 북한에서 진정성 있게 나오느냐에 달렸다”고 답했다. 그 다음날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헬로.”라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에 아주 회의적”이라는 고위당국자의 평가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문재인정부 때 화두였던 ‘대화 재개를 위한 유인책 제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공동성명’에는 북한이 싫어하는 문구들이 빼곡하게 담겼다.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의 연합연습 및 훈련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협의를 개시하기로” 했으며, “필요 시 미군의 전략자산을 시의적절하고 조율된 방식으로 전개한다는 미국의 공약”을 확인했다.    

5월 25일 북한은 ICBM 1발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바이든-윤석열 정상회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셈이다. 그 전날에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8대가 한반도와 일본 사이를 지나갔다. 도쿄 ‘쿼드’ 정상회담에 대응한 무력시위로 풀이됐다.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9.29) 전후 ‘북한 대 한미(일) 간 무력시위’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진행됐다. 

한·미는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동해에서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이 포함된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이에 맞서, 북한은 9월 28일과 29일 이틀 연속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9월 30일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훈련. [연합뉴스TV 영상 갈무리]
9월 30일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훈련. [연합뉴스TV 영상 갈무리]

9월 30일 한미일이 독도에서 150km 떨어진 공해상에서 ‘로널드 레이건’까지 동원한 연합대잠수함훈련을 실시했다. 다음날 북한은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10월 4일에는 일본 열도를 넘어가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틀 뒤 한미일은 동해상에서 ‘로널드 레이건’이 포함된 연합 탄도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10월 5일(현지시각) 한미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추가 제재 결의를 추진했으나, 중·러의 반대에 막혔다. 

겅솽 유엔 주재 중국 부대표는 “조선(북한)의 최근 발사활동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활동과 최근 이 지역에서 (한미일의) 군사훈련과 직접적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험은 우리에게 제재가 만능이 아님을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일방적으로 제재를 부각하고 정치 해결은 게을리 하면서 대북 압박을 일삼는 것은 도움이 안 될뿐 아니라 바른 길이 아니”라고 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동해 연합 대잠수함훈련’을 겨냥해 “이러한 훈련들이 우리나라(주-러시아) 근방 극동 지역에서 진행됐다”면서 “우리는 일본이 주도한 이러한 활동들을 우리나라의 안보에 대한 직접 위협”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11월 12일 한미일 정상은 ‘프놈펜 공동성명’을 통해 “날아 들어오는 미사일로 야기될 위협에 대한 각국의 탐지·평가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12월 16일 기시다 일본 내각은 적 미사일 기지 등을 겨냥한 ‘반격능력 보유’를 담은 개정 「국가안보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 정비 계획」을 통과시켰고, 미국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반면, 중국은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시했다.

교착 상태는 언제까지?

냉전시대에나 볼 법한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재연된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는 상당기간 교착될 가능성이 커졌다. “남북 분단구조 고착화를 우려하는 상황”이라는 지난 13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국제·지역 질서 변동을 이끄는 미·중 전략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야 한반도의 앞날도 점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새 질서의 윤곽이 잡힐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11월 14일 발리에서 만난 미중 정상. [사진출처-중국 외교부]
11월 14일 발리에서 만난 미중 정상. [사진출처-중국 외교부]

지난 11월 14일 발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시간 넘게 만나 지역·국제 문제들을 논의했다. 중국이 원했던 방식은 아닐지라도 사실상 ‘신형 대국관계’가 구축된 셈이다. 후속 논의를 위해 내년 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내년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계기에 바이든 대통령은 동북아를 방문하게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11월 중순 미·러 정보기관장들이 튀르키예에서  비밀회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러시아 억류 미국인 문제’로 만나서 ‘핵무기 사용이 초래할 결과’에 대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중국과 사우디의 밀월에 이란이 반발하면서 ‘이란 핵 협상’이 진전될 기미도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지난 10월 19일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의 “새로운 핵 시대”(The New Nuclear Era)라는 글이 주목된다. 비확산체제 유지가 미국에게 이익이라는 전제 아래 △미-러 핵군축 협상 재개, △이란 핵개발 저지, △북한과의 외교 모색을 조언했다.

리처드 하스 CFR 회장. [CFR 유튜브 갈무리]
리처드 하스 CFR 회장. [CFR 유튜브 갈무리]

하스 회장의 글이 그냥 사견이 아니라 바이든 행정부의 컨센서스를 반영한 것이라면, 러시아, 이란 다음은 북한일 것이다. 그는 “완전한 비핵화 목표는 유지돼야 하지만 그 사이에 한미일이 북한에 핵·미사일 제한과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일종의 핵군축 제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희망적 관측에 불과하지만, 내년 봄 한반도 주변 정세에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정작 문제는 ‘미국 일변도’ 외교를 고수하는 윤석열정부다. 

전직 고위당국자는 “미·중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면 한국은 미국 편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갈 때 가더라도 뒤는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데,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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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선제타격으로 제3차 중일전쟁 일어난다

[개벽예감 520] 일본의 선제타격으로 제3차 중일전쟁 일어난다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2/12/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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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침략전쟁 도발 책동 정당화한 종범국가의 망동

2. 일본의 선제타격으로 제3차 중일전쟁 일어난다

3. 종속국가 일본을 제국주의 전쟁전략에 이용해온 미국

 

1. 침략전쟁 도발 책동 정당화한 종범국가의 망동

 

일본국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를 수장으로 하여 구성된 종미우익정권은 2022년 12월 16일 각료회의에서 3대 전략문서를 이전보다 더 나쁘게 개악했다. 그들이 개악한 3대 전략문서는 ‘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정비계획’이다. 

 

기시다 종미우익정권은 자기들이 개악한 전략문서들의 제목에서 ‘국가안보’니 ‘국가방위’니 하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그 전략문서들의 내용은 일본의 ‘국가안보’와 ‘국가방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중국, 조선, 로씨야의 순서로 적대적 존재를 규정하고, 일본의 동아시아 침략전쟁 도발 책동을 정당화하고, 자위대의 군국주의적 재무장을 완성하는 전략방침에 관련된 것이다. 3대 전략문서 개악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고찰할 필요가 있다.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일본은 1945년 8월 15일 태평양전쟁에서 패망하기 이전 수십 년 동안 동아시아 각국에서 극악무도한 침략전쟁범죄와 식민통치범죄를 저질러 온 전범국가였다. 그런 일본은 자기의 침략전쟁범죄와 식민통치범죄를 반성하기는커녕 전부 부인하면서, 미국의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위한 앞잡이 노릇을 자처하며 망동을 부리고 있다. 이런 현실은 미국이 주범국가이고, 일본이 종범국가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금 종범국가의 망동은 침략전쟁 도발 책동을 정당화하고, 군국주의적 재무장을 완성하려는 것에 집중되었다. 기시다 종미우익정권이 3대 전략문서를 개정한 목적은, 일제의 패망 직후인 1946년 11월 3일 일본 국회에서 채택된 헌법 제9조를 그야말로 있으나마나한 사문조항으로 만들어놓고, 지금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군국주의적 재무장을 완성하려는 것이다. 

 

일본 헌법 제9조에는 “국가권력이 발동되는 전쟁, 무력 위협, 무력 행사를 영구히 포기”하고, “육해공군과 그 밖의 무력을 보유하지 않으며, 국가교전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규정되었다. 일본 국내의 반대와 국제사회의 반대에 가로막혀 헌법 9조를 마음대로 폐기하지 못한 일본의 역대 종미우익정권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그 조항의 효력을 체계적으로 감소시키는 교활한 속임수를 썼다. 교활한 속임수는 그들이 지난 70년 동안 일본 헌법 9조에 반하는 군국주의적 재무장을 은밀하게, 점진적으로 추진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내막은 다음과 같다.

 

2019년 8월 18일 일본 <NHK> 방송은 1948년부터 5년 동안 궁내청 대신을 지낸 다시마 미찌지(田島道治)가 일왕 미치노미야 히로히토(裕仁, 1901~1989)와 나눈 담화를 수록한 이른바 ‘배알기(拜謁記)’라는 제목의 비밀문서를 공개했다. ‘배알기’에 수록된 히로히토의 발언 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그가 1952년에 자기의 야욕을 다음과 같이 늘어놓은 것이다. 히로히토는 “헌법개정에 편승하여 밖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 (나는 헌법개정에 대해 이전에는) 부정적이었지만, 지금은 (헌법 중에서) 다른 부분은 다루지 않고 군비(확충 문제)에 대해서만 공명정대하게, 당당히 개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느니, “침략이 없는 세상에서는 무장이 필요하지 않지만, 인간사회에 침략이 있는 이상 군대는 부득이하게 필요하다”라느니 “재무장에 의해 군벌이 다시 대두하는 것은 싫지만, (일본이) 침략을 받을 위험이 있으므로 방위적 군비가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느라니 하는 망언을 늘어놓았다. 그런 망언은 일본 헌법 9조를 폐기하고 일본 자위대의 군국주의적 재무장을 실현하려는 야욕을 드러낸 것이었다. 

 

히로히토의 야욕은 1954년 7월 1일 일본 자위대가 창설된 것으로 하여 부분적으로 실현되었다. 당시 미국은 일본 자위대를 경무장 상태로 창설하도록 허락했는데, 일본의 역대 종미우익정권들은 경무장한 자위대를 중무장한 정규군으로 전환, 육성하려고 광분했다.

 

2017년 12월 21일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의하면, 1956년 당시 일본 관장장관이었던 후나다 나까(船田中)는 도꾜를 방문한 당시 미국 국무장관 존 덜레스(John F. Dulles, 1888~1959)에게 일본 헌법 9조를 폐기하고, 일본 자위대를 중무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고 한다. 

 

2018년 12월 19일 일본에서 비밀문서가 공개되었다. 그것은 1957년 당시 일본국 총리대신이었던 기시 노부스께(岸信介, 1896~1987)가 워싱턴을 처음 방문하기 직전에 태평양전쟁 직후 일본에서 점령군사령관으로 군림했던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1880~1964)의 조카인 당시 주일미국대사 더글러스 맥아더 2세(Douglas MacArthur II, 1909~1997)에게 보낸 비공개 서한이다. 기시 노부스께는 비밀문서에서 일본 자위대를 중무장한 정규군으로 전환, 육성하기 위한 3단계 계획을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제1단계는 1951년에 체결된 일미안보조약에서 주일미국군의 기지 사용이나 다른 나라에 대한 출격 등을 거의 무제한으로 인정하고 있는 현실을 바로잡는다. 그렇게 하고 나서 헌법 제9조를 개정하여 자위대의 해외무력행사를 인정한다. 제2단계는 일미안보조약을 ‘상호방위조약’으로 개정하여 일본도 미국의 방위를 담당하게 한다. 일미안보조약이 개정되면 5년 안에 헌법을 개정하겠다.” 

 

위에 열거한 사실은 일본의 역대 종미우익정권들이 이미 1950년대 후반부터 일본 헌법 제9조를 폐기하고 자위대를 중무장한 정규군으로 전환, 육성하려고 집요하게 책동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본의 역대 종미우익정권들이 내걸었던 이른바 ‘전수방위 원칙’은 군국주의적 재무장 야욕을 은폐한 위장막이었다. ‘전수방위’라는 위장막으로 야욕을 은폐한 그들은 군국주의적 재무장을 다음과 같이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1) 1987년 나까소네 종미우익정권은 일본의 군사비를 국내총생산(GDP)의 1% 이내로 한정시킨 관례를 깨뜨리고 군사비를 국내총생산의 1% 이상 증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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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991년 가이후 종미우익정권은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에 일본 자위대를 참가시켰다. 이것은 일본 자위대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침략전쟁에 동원된 사례였다. 

 

3) 1999년 오부찌 종미우익정권은 일본 자위대가 “조선반도 유사시 미국군에 대한 비전투작전을 지원”해주는 이른바 ‘주변사태법’을 채택했다. 

 

4) 2015년 아베 종미우익정권은 일본의 동맹국 또는 우호국이 제3국의 무력 공격을 받으면 집단자위권(교전권)을 행사한다는 ‘안보법’을 채택하고, 미일방위협력지침도 개악했다. 그로써 일본 자위대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미국의 침략전쟁에 동원될 수 있게 되었다. 

 

5) 2022년 기시다 종미우익정권은 3대 전략문서를 개악함으로써 일본의 동맹국 또는 우호국이 제3국의 무력 공격을 받으면 일본 자위대가 반격하는 무력 침공의 길을 열어놓았다.  

 

2021년 10월 4일에 출범한 기시다 종미우익정권이 3대 전략문서를 개악하여 일본 자위대가 무력침공을 감행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데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다. 기시다 종미우익정권의 각료 21명 중에서 3분의 2에 이르는 14명이 우익단체 지지자들로 채워진 것이다. 그들이 지지하는 우익단체는 ‘일본회의’다. 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관방장관 마쓰노 히로까즈(松野博一), 방위상 기시 노부오(岸信夫), 외무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산업상 하기우다 고이찌(萩生田光一)를 비롯하여 핵심 각료 14명이 ‘일본회의 국회위원 간담회’에 소속되었다.  

 

1997년에 창설된 ‘일본회의’는 일본 전역에 약 230개 지역조직을 결성했고, 일본의 정계, 재계, 학계, 종교계에 널리 침투했다. 2020년 현재 그 우익단체의 회원은 약 40,000명이다. ‘일본회의’는 일제의 동아시아 침략전쟁을 ‘대동아전쟁’이라고 부르면서, 그 전쟁이 방어전쟁이었다는 망언을 늘어놓았다. 이것은 ‘일본회의’가 일제의 침략전쟁범죄와 식민통치범죄를 전면 부정하면서 ‘대일본제국’의 부활을 망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일본회의’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우익정치세력의 최대 소굴은 신도정치련맹(神道政治聯盟)이다. 1969년에 창설된 신도정치련맹은 일본 전역에 있는 약 80,000개의 신사참배거점을 거느리고 있다. 신도정치련맹이 일본 우익정치권의 중심세력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일본 국회의원 710명 중의 288명이 신도정치련맹을 지지하는 일본 국회의원 간담회에 소속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들은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황실과 일본의 문화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건설”하고, “일본의 역사와 특성을 고려한 자랑스러운 새 헌법을 제정”하고, “일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야스꾸니의 영령들에 대한 국가의례를 확립”하는 것을 자기의 실천강령으로 내세웠다. 이것은 신도정치련맹이 천황 숭배, 평화헌법 폐기 및 침략헌법 제정, 야스꾸니신사(靖國神社) 위에 떠도는 전범망령의 활성화를 실현하려는 망동을 부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 일본의 선제타격으로 제3차 중일전쟁 일어난다

 

이번에 기시다 종미우익정권이 개악한 3대 전략문서는 중국에 대한 적대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악한 3대 전략문서에서 일본은 중국을 “전례 없는 최대의 전략적 도전”을 하고 있는 적대적 존재로 규정했고, 중국 영토인 대만을 “매우 중요한 동반자이며 소중한 벗”으로 규정했다. 그에 비해 조선은 “이전보다 더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을 가하는 적대적 존재로 규정되었고, 로씨야는 “유럽에서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적대적 존재로 규정되었다. 기시다 종미우익정권이 3대 전략문서를 개악하면서 중국에 대한 적대 의식을 날카롭게 벼린 도발행동에 얽혀있는 사연은 다음과 같다. 

 

2022년 12월 16일 일본국 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는 3대 전략문서를 개악한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컴퓨터모의실험을 해보면, 자위대의 능력이 일본에 대한 위협을 억제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상대의 공격을 억제하는 힘으로서 반격능력은 (자위대에) 불가결하다”고 강변했다. 기시다 종미우익정권이 일본 자위대에 필수불가결하다고 강변하는 반격능력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그것은 “적국이 일본에 대한 공격에 착수하였다는 것을 확인하였을 때 일본 자위대가 반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여기서 쟁점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적국이 일본에 대한 공격에 착수하였다는 말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뜻하는가 하는 것인데, 그것은 일본에 대한 적국의 공격이 2~3일 안으로 임박하였음을 보여주는 징후를 의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적국의 공격징후가 보이면, 일본이 먼저 적국을 공격하겠다는 것이다. 

 

적국의 공격징후가 나타났을 때, 먼저 공격하는 군사행동은 선제타격(preemptive strike)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기시다 종미우익정권의 3대 전략문서 개악 사태를 심각하게 보아야 하는 까닭은, 이번에 그들이 선제타격을 군사전략의 핵심 내용으로 정립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기시다 종미우익정권이 일본 자위대의 선제타격 범위를 어디까지 확대하는가 하는 것이다. 일본 자위대의 선제타격 범위는 아베 종미우익정권이 2015년에 채택한 안보법에 이미 명시되었다. 안보법에 의하면, 일본은 자기의 동맹국 또는 우호국을 공격하는 제3국에 대해 집단자위권(교전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런 사정을 헤아려보면, 일본은 제3국이 일본의 동맹국 및 우호국에 공격징후가 보이는 경우, 선제타격으로 제3국을 공격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  

 

일본의 시각에서 보면, 일본 자위대의 적대세력은 중국인민해방군, 조선인민군, 로씨야련방군인데, 그중에서도 일본의 주적은 중국인민해방군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일본은 자기의 주적인 중국이 대만을 2~3일 안에 공격할 징후가 나타나는 경우, 일본 자위대는 중국인민해방군에 대한 선제타격으로 공격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핵국가인 일본이 핵강국인 중국을 공격하면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는데도 일본이 중일전쟁 준비를 다그치는 까닭은, 일본이 미일동맹군을 너무 과신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미일동맹군을 과신한 나머지 자기들이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다. 

 

그러나 착각은 현실이 아니다. 전시에 미일동맹군이 중국인민해방군을 공격하면, 중국인민해방군과 조선인민군은 1961년에 체결된 ‘조중우호협력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에 따라 “지체없이” 한미련합군과 미일동맹군을 동시에 공격하게 되어 있다. 조선과 중국 두 핵강국의 집중 공격을 받은 미일동맹군과 한미련합군이 패하게 된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현실이 그런데도 일본의 종미우익정권은 무모한 선제타격을 망상하고 있다. 군사적 견지에서 보면, 일본이 거론하는 ‘반격’은 미사일을 사용하는 선제타격을 의미한다. 그래서 기시다 종미우익정권은 일본 자위대의 미사일 선제타격능력을 증강하기 위해 난세이(南西)제도의 지상 기지들과 난세이제도 인근 해역에서 떠도는 해상자위대 전투함선들에 선제타격 미사일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기 시작했다. 

 

일본 규슈(九州) 남단에서 대만 동쪽에 이르는 약 1,500km의 광활한 해역에 흩어져 있는 약 200개의 작은 섬들을 통칭하여 난세이제도라고 부른다. 좀 더 세분화하면, 난세이제도는 사쯔난(薩南)제도와 류뀨(琉球)제도로 이루어졌고, 류뀨제도는 오끼나와(沖繩)제도와 사끼시마(先島)제도로 이루어졌다. 

 

일본 자위대가 중국인민해방군의 공격징후를 간파하고 선제타격 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발사하려면, 사거리가 긴 미사일이 필요하다. 그래서 일본 방위장비청은 ‘12식 지대함미사일’의 사거리를 900km에서 1,500km로 늘리는 개량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사거리가 2,000km인 신형 지대함미사일을 개발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미사일 개량사업이나 신형 미사일 개발사업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한다. 조급증에 걸린 기시다 종미우익정권은 미사일 개량사업과 신형 미사일 개발사업이 완료되기까지 기다릴 수 없어 안달이 났다. 그래서 그들은 미국이 침략전쟁을 도발할 때마다 선제타격에 사용했던 토마호크순항미사일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기시다 총리대신은 2022년 11월 14일 미일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산 토마호크순항미사일 500발을 수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은 토마호크순항미사일을 여러 유형으로 개발했는데, 사거리가 1,300km인 것도 있고, 1,700km인 것도 있고, 2,500km인 것도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네덜란드, 이스라엘, 뽈쓰까 같은 미국의 동맹국들은 토마호크순항미사일을 제각기 수입해보려고 고개를 내밀었는데, 미국은 그중에서 가장 친근한 동맹국인 영국에만 그 순항미사일을 215발 판매했다. 그런데 지금 일본은 토마호크순항미사일을 무려 500발이나 팔아달라고 애걸하고 있다.

 

일본이 난세이제도와 인근 해역에 선제타격 순항미사일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려는 까닭은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임박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중국이 실행하려는 대만해방전쟁은 미국의 지배와 대만 종미우익정권의 통치 아래 억눌린 중국 영토인 대만을 정의의 무력으로 해방하여 영토완정위업을 실현하려는 것인데, 주목되는 것은 중국의 영토완정이 대만과 부속도서들을 전부 포괄한다는 사실이다. 중국의 영토완정에 포괄되는 대만의 부속 도서들 가운데는 일본이 자기 영토라고 우기는 무인도인 댜오위다오(釣魚島)도 있다. 난세이제도⟶류뀨제도⟶사끼시마제도로 세분화한 일본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댜오위다오는 사끼시마제도에 속한 ‘센가꾸렬도(尖閣列島)’로 보인다. 

 

영토보전은 절대로 양보할 수도, 타협할 수도 없는 문제다. 그런 영토문제에 얽힌 복잡한 사연은 중국과 일본의 무력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예고해준다. 중국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대만해방전쟁은 미국의 지배와 대만 종미우익정권의 통치 아래 억눌린 중국 영토(대만)을 해방하는 것과 동시에 일본이 불법적으로 점령한 중국 영토(댜오위다오)를 탈환하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간파한 일본은 댜오위다오 점령을 영구화하기 위한 책동에 달라붙었다. 2017년 1월 6일 일본 <요미우리신붕> 보도에 의하면, 일본 자위대는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에서 중국과 무력충돌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한 작전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라고 했다.

 

위에 서술한 내용을 정리하면, 일본이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2~3일 안으로 임박했다고 판단하는 경우 일본 자위대를 동원하여 중국인민해방군을 선제타격하는 무력 침공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일본은 제3차 중일전쟁을 도발하는 것이다. 제1차 중일전쟁(1894~1895)과 제2차 중일전쟁(1937~1945)을 선제타격으로 도발했던 일본은 제3차 중일전쟁도 선제타격으로 도발하려고 한다. 

 

제3차 중일전쟁을 도발하려는 야욕을 품은 일본은 선제타격과 무력 침공을 위한 채비를 다그치고 있다. 이를테면, 현재 일본 국내총생산의 1%에 이르는 군사비를 앞으로 5년 뒤 2027년까지 2%로 증액하겠다는 것이다. 일본이 군사비를 국내총생산의 2%로 증액하면, 일본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군사비를 지출하게 된다. 기시다 종미우익정권은 앞으로 5년 동안 지출할 군사비 총액을 43조 엔(약 412조 원)으로 책정했다. 

 

군사비 증액만이 아니다. 일본은 전쟁결정권을 신속하게 행사하기 위해 자위대에 통합사령부를 설치하고, 군수산업을 더욱 확장하고, 탄약과 미사일을 다량으로 생산하고, 탄약 및 미사일 비축시설을 현대화하고 확장하고 있다. 지금 일본은 미국의 핵확산금지방침을 차마 거역할 수 없어서 핵무장만 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핵무력 이외의 모든 재래식 무력을 대폭 증강하면서 군국주의적 재무장을 사상 최고 단계로 끌어올리며 광분하고 있다.   

 

3. 종속국가 일본을 제국주의 전쟁전략에 이용해온 미국

 

지난날 태평양전쟁에서 참패하여 미국에 점령당했던 일본은 쌘프랜씨스코 대일강화조약이 발효된 1952년 4월 28일 미국의 점령체제에서는 일단 벗어났으나, 미국의 제국주의지배체제에 자발적으로 편입되어 미국의 요구와 지시에 순응, 복종하는 종속국가로 남아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일본에 있어서 대미종속과 3대 전략문서 개악 사태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있다. 다시 말해서, 3대 전략문서 개악 사태는 미국의 제국주의 전쟁전략을 따르는 일본의 순응과 복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국은 자기에게 순응하고 복종하는 종속국가 일본을 제국주의 전쟁전략에 효과적으로 이용해왔다. 

 

지난 시기 미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조선, 중국, 소련과 각각 무력대결을 벌일 때마다 일본을 제국주의 전쟁전략의 앞잡이로 이용해왔다. 미국이 일본을 앞잡이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1950년 10월부터였다. 2008년 8월 6일 일본 <NHK> 방송은 일본 해상자위대가 보관해온 ‘조선동란특별소해사(朝鮮動亂特別掃海史)’라는 제목의 문서를 공개했다. 문서에 의하면, 1950년 10월 미국은 지난날 식민지 조선을 강점했던 조선주차군 출신으로 조선반도의 지리와 지형에 익숙한 일본 해상보안청 소해정부대 관병 1,100여 명을 6.25전쟁의 기뢰제거 작전과 해상수송 작전에 동원했고, 태평양전쟁 시기 일본 군수업체에서 일했던 근로자 1,000여 명을 남측으로 보내 미국 해군 전투함선 보수작업, 항만준설공사, 막사건설공사 등에 동원했다고 한다.

 

그런 미국이 지금은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에 무력 개입을 감행하기 위해 일본 자위대를 앞잡이로 이용하려고 책동하고 있다. 이런 급박한 사정은 1951년 미일안보조약에 의해 결성되었고, 1960년 새로운 미일안보조약에 의해 강화된 미국과 일본의 제국주의 군사동맹이 사회주의 중국에 대한 무력침공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과 일본의 제국주의 군사동맹이 사회주의 중국에 대한 무력침공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 때는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16년이다. 2017년 1월 6일 일본 <요미우리신붕> 보도에 의하면, 미국과 일본은 난세이제도 해역에서 전개될 미일공동작전계획을 2018년 3월까지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일본은 난세이제도 해역에서 중국인민해방군을 선제타격 미사일로 공격하려는 무력 침공계획 수립작업을 2018년 3월에 완료해놓고, 지난 4년 동안 자기들의 무력 침공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합동전쟁연습을 계속해왔다. 그 내막의 일부가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는데, 다음과 같다. 

 

1) 2021년 7월 1일 주일미국군과 일본 자위대는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에서 미사일련합훈련을 진행했다. 아마미오시마는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서태평양으로 나가는 길목에 있다. 

 

2) 2021년 7월 30일 오끼나와에 주둔하는 주일미국군 특수부대와 일본 육상자위대 제1공정단은 오끼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괌(Guam)의 앤더슨 공군기지로 이동하여 공중강습훈련을 실시했다.  

 

3) 2022년 11월 10일 일본 언론보도에 의하면, 주일미국군과 일본 자위대가 11월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 동안 병력 36,000명, 전투함선 30척, 작전기 370대를 동원한 미일련합군사훈련 ‘킨 소드(Keen Sword)’를 실시했다고 한다. ‘킨 소드’는 오끼나와에서 대만과 가장 가까운 섬인 요나구니(与那國)에 대중국 정찰거점을 설치해놓고 오끼나와제도 해역에서 실시되었다.

 

4) 2021년 12월 23일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의하면, 미국과 일본은 미국 해병대의 새로운 작전방침인 ‘원정전방기지작전(EABO)’을 토대로 하여 새로운 미일공동작전계획 초안을 작성했다고 한다. 새로운 미일공동작전계획은 전시에 미일동맹군이 중국인민해방군의 반격을 피하기 위해 난세이제도에 있는 여러 작은 섬들을 재빨리 이동하면서 중국인민해방군을 계속 공격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5) 2022년 7월 22일 일본 방위성이 펴낸 <방위백서>에 의하면, 미일련합군사훈련은 2019년에 34회, 2020년에 49회, 2021년에 85회로 해마다 증대되었고, 일본 자위대가 다국적 군대와 함께 실시한 군사훈련도 2019년에 26회, 2020년에 18회, 2021년 42회로 증대되었다고 한다. 특히 올해 2022년 상반기에는 오끼나와 본섬 남부지역과 미야꼬지마(宮古島)에서 미일련합군사훈련이 집중적으로 실시되었다고 한다. 미야꼬지마는 대만에서 230km 떨어진 섬이다. 

 

2021년 4월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붕> 보도에 의하면, 일본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안보법에 따라 ‘중요영향사태’ ⟶ ‘존립위기사태’ ⟶‘무력공격사태’ 순으로 무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한다. 일본이 예상하는 ‘중요영향사태’는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현재 상황을 의미하는데, 그런 상황에서는 일본 자위대가 미국군을 위한 후방지원, 수색구조, 선박검사 등의 비전투작전에 동원된다. 

 

일본이 예상하는 ‘존립위기사태’는 중국인민해방군과 미국군 사이에서 발생한 대만 주변의 우발적 무력 충돌이 국지전으로 비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중국인민해방군과 미국군이 대만 주변에서 우발적 무력충돌을 벌이면, 미일동맹군은 이른바 ‘집단자위권을 행사하는 원칙’에 따라 중국인민해방군에 선제타격을 가하게 된다. 미일동맹군이 중국인민해방군에 대한 선제타격을 감행하면, 대만 주변에서 발생한 국지전은 중국이 일본 영토를 공격하는 전면전으로 비화, 확전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존립위기사태’와 ‘무력공격사태’ 사이의 시간적 간격은 매우 짧을 것으로 예견된다.

 

일본이 예상하는 ‘무력공격사태’는 중국인민해방군이 미사일을 발사하여 일본 영토를 공격하는 상황을 뜻하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중국인민해방군과 미일동맹군은 전면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견된다. 

 

일본의 시각에서 2022년 12월 현재 동아시아 군사 상황을 바라보면, 대만 주변에서 중국인민해방군과 미국군의 우발적 무력충돌이 발생하는 이른바 ‘존립위기사태’에 다가서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군사상황은 기시다 종미우익정권이 3대 전략문서를 개악하였던 2022년 12월 16일에 더욱 첨예하게 조성되었다. 기시다 종미우익정권이 3대 전략문서를 개악하여 중국에 대한 선제타격방침을 채택하였던 날, 중국인민해방군 랴오닝 항모전투단은 동중국해를 거쳐 미야꼬해협을 통과하고 있었다. 이 극적인 장면은 중국인민해방군과 미일동맹군의 무력 충돌이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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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내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 끝낼 것'

18일 발사는 정찰위성 준비 최종단계 중요시험..서울·인천 위성사진 공개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12.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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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2.12.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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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19일 전날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 중요시험이 진행됐다고 발표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19일 전날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 중요시험이 진행됐다고 발표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이 18일 발사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은 2023년 4월 완료예정인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위한 최종 단계 시험의 일환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우주개발국은 12월 1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단계의 중요시험을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을 인용해 "이번 중요시험이 위성촬영 및 자료전송 계통과 지상관제체계의 능력을 평가하는데 기본목적을 두었다"고 전날 미사일 발사의 목적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시험은 20m분해능시험용전색촬영기 1대와 다스펙트르촬영기 2대,영상송신기와 각 대역의 송수신기들, 조종장치와 축전지 등을 설치한 위성시험품을 운반체에 탑재하여 고도 500Km까지 고각발사시킨 후 우주환경을 모의한 최적한 환경에서 각종 촬영장비에 대한 촬영조종지령과 자세조종지령을 비롯한 지상관제의 믿음성을 확증하면서 자료전송장치들의 처리능력과 안전성정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상세히 소개했다.

국가우주개발국은 이번 시험을 통해 "우주환경조건에서의 촬영기 운용기술과 통신장치들의 자료처리 및 전송능력, 지상관제체계의 추적 및 조종 정확성을 비롯한 중요 기술적지표들을 확증"했다고 하면서, 이를 "중요한 성과이자 정찰위성발사의 최종 관문 공정을 거친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정찰위성 준비를 위한 최종단계 시험의 결과로 공개한 인천과 서울의 위성사진.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군사정찰위성 준비를 위한 최종단계 시험의 결과로 공개한 인천과 서울의 위성사진.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통신은 이날 한강의 모습이 뚜렷한 서울 도심 사진과 인천 항만의 모습이 찍힌 위성사진을 각각 공개했다.

국가우주개발국은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시험결과는 당 중앙군사위원회에 보고되었다.

지난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고체연료엔진 지상분출시험을 마친 후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11주기 참배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이번 시험을 지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북측 보도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앞서 군 합동참모본부(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12.18) 오전 11시 13분경부터 12시 05분경까지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발을 포착하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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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위, 해외동포들과 ‘촛불의 약속’을 나누다

신은섭 통신원 | 기사입력 2022/12/1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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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이하 민족위)는 17일 전국 집중으로 진행된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9차 촛불대행진’을 계기로 해외동포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7일에는 해외동포들과 함께 촛불대행진에 참가하고, 18일 오전 10시에는 ‘문화공간 온’에서 해외동포 촛불 참가단 환송 공개 방송 ‘촛불의 약속’을 진행했다. 대담 내용을 아래에 소개한다. 

 

18일 방송에는 지난 16일 방한한 세계적 석학, 책 ‘전쟁의 세계화’의 저자 미셸 초서도브스키 교수, 신연수 해외동포(싱가포르), 장문국 해외동포(미국, 뉴저지), 정연진 AOK한국 상임대표, 권오혁 촛불행동 사무국장이 출연해 대담을 나눴다.

 

▲ 대담 중인 미셸 초서도브스키 교수(가운데)와 정연진 AOK한국 상임대표(왼쪽).     ©신은섭 통신원

  

미셸 초서도브스키 교수는 “IMF 위기를 가리켜 ‘대사기극’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를 듣고 싶다”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한국 대기업들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작업이 여러 방면으로 행해졌다. 인위적으로 원화를 절하하고 금융시장에 개입해 위기를 조장했다. 그래서 한국의 노른자위 대기업들이 외국기업, 특히 미국기업에 인수되도록 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서방 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관이어서 한국 산업을 훔쳤다. 그 결과 한국 국민이 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미셸 초서도브스키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은 아주 오랫동안 전 세계를 식민지화하는 것을 원해왔다. 미국은 전 세계를 군사주의화하고 러시아를 위태롭게 하고 중국도 마찬가지로 몰아가려는 전략이 있다. 이것은 아주 오래된 전략이다.”

 

“2014년에 우크라이나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 쿠데타에 의해 친미 정권이 수립됐다. 이는 1948년 한국에 이승만 정권이 수립된 것과 유사하게 볼 수 있다. 친미 정부는 다분히 파쇼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었고, 미국이 원하는 안보 정책을 세우게 된다. 전 세계에서 현재에도 미국에 의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미셸 초서도브스키 교수는 한반도 전쟁 위기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민족은 하나의 겨레라는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반도에 전쟁이 나면 그것은 미국이 벌이는 전쟁이다. 핵전쟁이다. 전쟁이 나면 끔찍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신연수 해외동포는 지난 11월 12일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4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했는데 당시 무대에 올라 발언도 했다. 신연수 씨는 다음과 같이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 신연수 해외동포     ©신은섭 통신원 

  

“싱가포르에 살면서 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관련 뉴스를 매일 같이 본다. 미국이 대만, 우크라이나에 하는 짓을 보았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한국의 전쟁 위기가 매일 같이 뉴스에 나왔다.”

 

“전쟁을 막자. 무조건 막아야 한다. 이 마음으로 들어왔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후 며칠간 뉴스를 못 보다가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떴는데 비장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는 독립군의 마음으로 싸워야겠다. 무장을 해야겠다. 정신 무장, 신체 무장하고 투쟁할 때다. 이런 마음이 들었다.” 

 

정연진 대표는 “어제 강추위 속에서도 촛불에 나서신 시민분들 너무 대담하게 보였다.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게 전부가 아니라, 한국 사회에 새로운 대안세력을 마련해야 하는 더 중차대한 과제가 있다고 본다. 이걸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라고 촛불 참가 소감 및 촛불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권오혁 촛불행동 사무국장은 “촛불에 참가한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매우 놀랍다. 발언 주제를 보면 민주주의 문제, 평화 문제, 주권 문제까지 다 들어 있다. 한국 사회 근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향이 대단히 뚜렷하다. 윤석열 퇴진 이후 경로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새로운 정치세력이 이 과정에 생겨날 거고, 국민이 만들 거고 정치판을 뒤집을 거다. 이 과정에서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근본 문제인 분단 문제까지 해결할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 권오혁 촛불행동 사무국장     ©신은섭 통신원

 

권 사무국장은 이어 “지금 한국 금융업계가 구조조정, 김진태 발 신용위기 등으로 난리다. 금융업에 몸담고 계시는 분들은 내년 2월에 한국 경제가 큰 위기를 맞을 거라고 보고 있다. 그리고 3월에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예정돼 있다. 이처럼 2월, 3월 대단히 큰 위기를 겪을 것이고 싸움은 격렬해질 것이다. 윤석열도 돌아갈 길이 없고 국민도 돌아갈 길이 없다. 민생문제 경제문제부터 평화, 주권 문제까지 다 해결하지 않으면 위기를 극복할 방법이 없다. 2월, 3월 아주 큰 싸움이 벌어지고 윤석열 퇴진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권 사무국장은 마지막으로 해외동포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윤석열 퇴진 100만 범국민선언 운동을 계속할 거다.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그리고 국내 곳곳에서 촛불행동이 결성되고 있다.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해외에서도 여기저기에서 촛불행동을 결성해서 끈끈한 연대를 하자고 당부드린다. 그 연대가 튼튼해야 행동을 일사불란하게 할 수 있다.”

 

권 사무국장의 위 발언을 마지막으로 대담의 모든 순서가 끝났다.  

 

▲ 행사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는 참가자들.     ©신은섭 통신원 

 

한편 민족위는 앞으로도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이 열리는 동안, 매월 전국 집중 촛불을 계기로 해외동포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아래는 오늘 방송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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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선생님, 우리 ‘노쌤’

[특집 노옥희] (1) 노쌤, 울산 운동의 ‘큰 산’이라 불린 까닭?

전태일 열사의 대학생 친구

87년 노동자대투쟁의 산파

국민학교 ‘급훈’ 같은 분

흔히 울산을 ‘노동운동의 메카(성지)', ‘진보 1번지’로 부른다. 오늘날 그러한 울산이 있기까지 많은 이들이 민둥산에 나무를 심고 거름을 주었다. 꽃과 열매가 맺히기까지 비바람도 적지 않았다. 이 과정을 함께 걸었던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예외 없이 키가 큰 ‘노쌤’(노옥희 교육감)이 언덕처럼 서 있다. 울산 운동이 뿌리를 내린 곳, 바로 노옥희라는 ‘큰 산’임을 실감하게 된다.

노쌤, 울산 노동운동의 뿌리

87년 노동자 대투쟁을 거치며 울산은 노동운동의 메카가 되었다. 민주노조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덕분이다.

1970년, “(근로기준법을 아는) 대학생 친구 한 명만 있었어도 노조를 만들 수 있을 텐데”라던 전태일 열사의 바람이 17년 만에 울산에서 이뤄진 것이다. 전태일 열사의 그 대학생 친구가 바로 노쌤이었다.

노쌤은 1979년 울산 동구 소재 현대공고 수학 교사로 부임한다. ‘교육민주화선언’ 참여로 1986년 해직된 노쌤은 공장에 취직한 제자들을 위해 ‘울사협’에서 노동상담에 열중한다. 이듬해 노동자 대투쟁이 벌어지고, 앞다투어 민주노조를 결성한다. 현대엔진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현대중전기,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태광, 동양나일론(효성) 등 석유화학공단에 이르기까지 ‘울사협’을 통해 크고 작은 노조를 결성한다. 대부분의 노조설립 상담은 노쌤의 몫이 된다.

▲이상희 울산사회경제연구원 이사장은 1981년 교사 노옥희를 운동가의 길로 인도한 인물이다. 이상희 이사장은 1981년 와이엠씨에이 간사로 ‘학연, 혈연, 지연 아무것도 없던’ 울산에 와 민주화운동의 씨앗을 처음 심은 울산시민사회운동 1세대 선배에 속한다. 이 이사장이 만난 장태원, 진영우, 박종희, 김연민, 노옥희, 천창수 같은 이들이 1987년 6월 항쟁과 7~9월 노동자대투쟁의 꽃을 피워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울산사회선교실천협의회(울사협)으로 시작해 87년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을 일궈냈던 이상희 이사장은 울산경실련 상임대표로 김영삼 정권 이후 본격화한 시민운동의 첫 걸음을 내딛기도 했다.(울산저널)

당시 울사협을 만들어 해직된 노쌤을 노동상담소 간사로 맡긴 이상희 이사장은 “말 그대로 위인설관(어떤 사람을 채용하기 위하여 일부러 벼슬자리를 마련함). 사실 재정 형편이 어려운 조건에서 노쌤 채용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87년 노동자 대투쟁이 터지자 노쌤은 울산지역 노조 결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라고 회고한다.

‘신의 한 수’란 표현이 이보다 더 적절할 수 있을까. 하지만 노쌤은 외부에서 노조결성을 도왔다는 이유로 ‘3자 개입 금지법’에 걸려 고초를 겪는다.

노쌤, 전교조의 산파

1989년 전교조 결성으로 울산에서도 정익화, 최미순, 한강범 등 21명의 교사가 전교조 탈퇴서를 쓰지 않아 해직된다. 갈 곳 없던 이들 해직 교사는 ‘울사협’ 사무실에 곁방 신세를 진다. 3년 전 해직돼 87년 노동자 대투쟁을 거치며 이미 노동운동가로 성장한 노쌤을 만난다.

▲최미순 다전초 교장(왼쪽 두번째)이 해직 당시 노쌤(오른쪽)과 집회 참석해 찍은 사진.

당시 24살의 나이로 해직된 최미순 교장은 그 시절 노쌤에 대해 이렇게 회상한다.

엄청난 분이라고 들었는데 회의를 주재할 때 늘 다른 사람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했다. 언성 한 번 높이는 법이 없고, 절대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 어린 저에게까지 꼬박꼬박 말을 높였다.

한번은 출근 버스에 올라 말로 전교조 결성을 알리기로 했다. 토큰 2개를 들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저에게 살짝 다가온 노쌤이 어떤어떤 버스를 타면 우리에게 우호적인 노동자들이 탈 테니 한번 용기를 내 보라고 일러주었다. 그 덕분에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 노쌤은 당시 울산 노동운동 판을 손바닥 보듯 알고 계셨다.

노쌤은 또 손이 엄청 빠르다. 학습모임을 위해 노쌤 집에 간 일이 있는데, 순식간에 집을 정돈하더니 금방 밥을 지어왔다. 그때 먹은 쌈밥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대단한 노동운동가인 줄만 알았는데 요리도 너무 잘하고, 살림도 정말 잘하신다.

노쌤은 늘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 챙기기 바빴다. 해직 후 후원금으로 몇 년은 버텼지만, 그것도 바닥나 활동비 10만 원도 채 못 가져갔다. 결혼 후 아이까지 있는 노쌤은 남편이 해고까지 당했다. 하지만 노쌤은 한 번도 어려운 티를 낸 적 없다. 이런 노쌤이 있었기에 우리 21명의 해직 교사는 한 명의 낙오도 없이 서로를 위하며 끝까지 싸울 수 있었다.

1990년대 초 울산의 모든 운동은 해직 교사들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울산에서 활동했던 필자가 직접 목격한 사실이다. 노태우 퇴진 투쟁, 3당합당 민자당 해체 투쟁 등 전교조 해직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울산에도 민주화 운동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그때 뿌려진 민들레 씨앗이 지금 울산에 울창한 진보의 숲이 되었다. 그 중심에 노쌤이 있었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노쌤, 선생님의 선생님

1994년 이들 해직 교사는 모두 복직했다. 하지만 노쌤은 이번에도 교단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1986년 노쌤과 같이 해직됐다가 혼자 복직한 정익화 선생님은 그때 못한 묻어둔 이야기를 꺼냈다.

“노쌤 복직 안 시켜주면 나도 복직하지 않겠다고 왜 말하지 못했을까”라고 되뇌는 정익화 선생님의 눈에 물기가 고였다.

▲정익화 선생님 부부(왼쪽)와 노쌤 부부(오른쪽)가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

정익화 선생님의 복직 소식을 들은 노쌤은 “나는 괜찮다”고, “선생님이 복직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몇 번이고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정년 퇴임한 정익화 선생님은 “노쌤은 감히 범접할 수도, 흉내 낼 수도 없는 사람”이라며 “선생님들의 선생님”이라고 했다.

▲교육감 노옥희를 찾아간 전교조 울산지부장 문명숙. 고용주와 팔짱을 낀 노조 대표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문명숙 전교조 울산 지부장도 노쌤은 자신의 선생님이란다. 1997년 첫 부임했을 때 전교조 울산지부장으로 나타난 노쌤을 떠올렸다.

“체육관 같은 곳에 신입 교사들이 모여 있는데, 키 큰 여선생님이 나타났다. 뒤에 네댓 명의 남선생님들과 함께. 보는 순간 반했다. 너무 멋져서. 누군지는 옆에서 소곤거리던 장학사들에게서 들었다. ‘누고? 전교조 지부장 아이가. 여자가 지부장이라고?’ 노쌤은 그때부터 나의 영원한 선생님이 되었다.”

노쌤, 급훈 같은 분

취재 과정에 공통질문이 있었다. “나에게 노쌤은 000이다”

‘000’이라고 답한 이유를 듣다보면, 노쌤은 국민학교 교실 칠판 위 액자 속 ‘급훈’ 같은 사람이었다.

“솔선수범, 책임감, 진실한 사람, 늘 한결같은 분, 성실 그 자체, 완벽한 일 처리, 멈추지 않고 꾸준히, 헌신, 믿음…”

노쌤에 대한 인상은 33년을 부부로 함께 산 천창수 선생님도 예외는 아니었다.

▲1989년 노옥희♥천창수의 결혼식. 당시 천창수 선생님은 1989년 1월8일 울산 현대그룹 계열사 노동자 연쇄테러사건(1·8테러사건) 피해자였다.

천창수 선생님은 노쌤이 이렇게 갑자기 떠나지 않았다면, 한마디라도 남길 수 있었다면 어떤 말을 하겠냐는 질문에 “당신 같이 좋은 사람 만나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했고, 노쌤의 딸 천진주 씨는 “엄마 너무 잘 살았고, 우리 엄마 해줘서 고마워”라고 마지막 말을 전하겠다고 했다.

천창수 선생님이 노쌤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못한 한 가지가 있다. 천창수 선생님도 궁금하다고 했다. 그래서 이어진 인터뷰에 동행했다.

“언제 어디서든 노쌤 주변에 왜 이렇게 사람들이 모일까요? 사람을 끄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특집 노옥희’ 2편 ‘노쌤과 마지막을 함께한 사람들’ 편에서 밝혀진다.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의 복직투쟁에 함께한 노옥희 선생님.

나에게 노쌤은 ‘늘 따라 배울 본(보기)’ (다전초 교장 최미순)

나에게 노쌤은 ‘감히 흉내 낼 수조차 없는 사람’ (퇴직 교사 정익화)

나에게 노쌤은 ‘친정 엄마’ (더불어숲 이귀연 대표)

나에게 노쌤은 ‘영원한 언니’ (울산환경운동연합 대표 이현숙)

나에게 노쌤은 ‘언제나 저를 부끄럽게 하는 사람’ (울산사회연구원 이사장 이상희)

나에게 노쌤은 ‘나의 늘 푸른 나무’ (상북중 학부모 김재은)

나에게 노쌤은 ‘너무너무 좋아 죽겠는 사람’ (전교조 울산지부장 문명숙)

나에게 노쌤은 ‘전신 거울’ (전교조 울산지부 사무처장 방정현)

나에게 노쌤은 ‘그냥 저의 일부, 제 정체성과 삶의 한 부분’ (교육감 비서실장 조용식)

나에게 노쌤은 ‘내 안의 나를 발견하게 해 준 사람’ (교육감 소통비서관 황혜주)

나에게 노쌤은 ‘영원한 나의 선생님’ (교육감 전 수행비서 나연정)

나에게 노쌤은 ‘존경하고 존경하는 자랑스러운 우리 엄마’ (딸 천진주)

나에게 노쌤은 ‘같은 길을 걸으며 늘 믿고 의지한 사람’ (배우자 천창수)

▲울산 동구 소재 현대공업고등학교 재직 시절 노옥희 선생님.

▲1997년 명덕여중으로 복직한 노옥희 선생님.

강호석 기자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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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배 협동의 경제학]윤석열 정권, 마침내 개념을 내려놓았나?

 

  • 발행 2022-12-19 08:05:08
문재인 케어 무력화, 주 69시간 노동, 부자 감세, 이태원 참사 49재 때의 무개념 행동···. 한 주 동안 쏟아진 정권의 만행 소식을 듣다보니, 윤석열 대통령이 뭔가를 내려놓은 듯 보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내려놓은 뭔가는 ‘개념’임이 분명하다. 한 마디로 개념이 열라 없다는 이야기다.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칼럼 주제들인데, 칼럼 주제를 이렇게 쏟아내듯 던져주니 이걸 고맙다고 해야 하나? 칼럼으로 무얼 쓸까 고민할 필요 없으니 좋기는 한데 기분이 참 주옥같은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 놓치기 싫은(!) 여러 만행들 중 우선 주 69시간 노동 문제부터 다뤄보자. “주 120시간 바짝 일하고” 공약의 실사판 노동제도가 마침내 실행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그거 알고 있나? 주 69시간 바짝 일하면 노동 효율이 되레 낮아진다는 사실 말이다. 지금부터 그 사실을 차근차근 알려줄 테니 제발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들어라!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뇌는 뭔가에 집중할 때에는 에너지를 사용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멍 때리고 있을 때에도 뇌가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상태를 전문 영어로 디폴트 모드(Default Mode), 혹은 내정상태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내정상태에서 뇌는 무언가에 집중할 때보다 오히려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다. 멍 때린다는 것은 뇌가 휴식을 취한다는 뜻일 텐데, 왜 그 시간에도 뇌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멍 때릴 때조차 뇌가 무언가를 쉴 새 없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뇌를 촬영해보면, 집중을 할 때 움직이는 뇌의 영역과 휴식을 할 때 움직이는 뇌의 영역이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휴식을 할 때 움직이는 뇌의 영역(전전두엽이나 쐐기앞소엽 등)이 바로 창의성의 영역을 관장한다. 논리적 추론, 올바른 의사결정, 미래에 대한 계획, 자기 성찰 등이 이 영역에서 결정된다. 그런데 쉬지 않고 뭔가를 하는 사람은 이쪽 뇌의 기능이 퇴화한다. 한마디로 더럽게 안 창의적인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뇌에 휴식을 주지 않는 대표적 인간 유형이 전직 대통령 이명박이다. “나는 평생 네 시간만 자고 일했다”를 자랑으로 삼는 사람 아닌가? 2018년 특검이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했을 때, 그 빌딩에서 너무나 많은 증거들이 우르르 쏟아진 사실에 온 국민이 놀랐다. 도대체 그 중요한 범죄의 증거를 왜 거기다 보관했을까?

증거를 잘 감추기 위해서는 논리적 추론 능력, 올바른 의사결정 능력, 미래에 대한 계획 능력이 골고루 발달해야 한다. 그런데 그 능력은 휴식을 해야 발달한다. 평생 하루 네 시간만 자고 일을 하니 뇌의 그런 기능이 퇴화한다. 그러니 증거를 빌딩 안에 고스란히 모셔놓는 아둔한 짓을 하는 거다.

왈러스의 창의성 4단계 모형

한 걸음 더 나아가보자. 영국의 사회심리학자 그레이엄 왈러스(Graham Wallas, 1858~1932)는 창의성이 발현되는 과정을 네 단계로 정리했다. 이른바 ‘왈러스의 4단계 모형’이라는 것이다.

첫째 단계는 문제를 마주하는 국면이다. 이를 준비 단계(preparation stage)라고 부른다. 두 번째 단계가 매우 중요하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끙끙 싸매도 해결책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왈러스는 부화 단계(incubation stage)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2.12.15. ⓒ뉴시스

부화 단계의 핵심은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붙잡고 끙끙대지 말고, 그 문제에서 떨어져 과제를 방치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당연히 휴식이다. 잠을 많이 자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마침내 3단계가 온다.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발현 단계(illumination stage)다. 아이디어가 어떻게 떠오르느냐? 갑자기 짜잔~ 하고 머리에 떠오른다. 알이 깨지면서 병아리가 나오듯, 번개처럼 해결책이 떠오르는 것이다.

이런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며칠 동안 끙끙대도 안 풀리던 문제가, 한 잠 푹 자고 운전대를 잡았을 때, 혹은 배부르게 밥을 먹고 화장실에서 배변을 할 때, 해법이 섬광처럼 머리에 떠오른 경험 말이다.

이 단계가 가능한 이유는 2단계에서 충분히 쉬었기 때문이다. 몸이 쉬는 동안에도 뇌는 쉬지 않는다. 전전두엽이나 쐐기앞소엽같이 창의성을 담당하는 영역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마침내 해법을 찾는다. 이러면 이제 그 해법이 적절한지를 검증하는 검증 단계(verification stage)로 넘어간다.

수많은 천재들이 무언가에 정신없이 몰두하다가 위대한 해법을 찾았을 것 같은가? 천만의 말씀이다. 아무리 몰두해도 해결책이 안 나와서 휴식을 취했을 때, 번개처럼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Archimedes)가 왕으로부터 받은 어려운 과제를 해결한 장소는 연구실이 아니라 목욕탕이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노곤하게 졸던 아르키메데스 머리에 번쩍 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다. 그래서 그는 알몸으로 튀어나와 “유레카!”를 외쳤다.

위대한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장소도 사과나무 아래였다. 나무 그늘에서 멍 때리다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번개처럼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평생 연구실에서 죽도록 연구만 한 것으로 알면 큰 오산이다. 아인슈타인은 연구를 하다가 장애물을 만나면 즉시 바이올린을 들고 보트를 타러 뛰어나갔다. 보트 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뇌를 정지시켰다. 음악과 휴식을 통해 뇌의 창의성 영역을 발전시킨 것이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나는 상상력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예술가다”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휴식이 효율성을 가져다준다

마지막으로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레슬리 펄로(Leslie Perlow) 교수의 실험을 하나 더 살펴보자. 펄로는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는 컨설턴트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에게는 주 50시간 이상 일을 시키고 휴가도 일절 못 쓰게 막았다. 또 각종 통신기기를 이용해 24시간 내내 회사와 연결된 상태로 일을 하도록 했다.

두 번째 그룹에게는 주당 40시간만 일을 시켰고 휴가도 남김없이 쓰도록 장려했다. 퇴근 후에는 고객과 통화를 일절 못 하도록 막아 업무와 완전히 단절된 온전한 휴식을 누리도록 했다.

어느 쪽이 더 높은 업무 효율을 보였을까? 이 질문을 잘 봐주시기 바란다. ‘어느 쪽 노동자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았을까?’를 물은 게 아니다. 업무 만족도는 당연히 두 번째 그룹이 높다. 펄로 교수는 업무 만족도를 측정한 게 아니라 업무 효율성을 측정한 거다. 그런데 두 그룹의 업무를 점수로 평가한 결과, 업무 효율성마저 압도적으로 두 번째 그룹이 더 높았다.

펄로 교수는 광범위한 후속 연구를 통해 주 5일이라면 하루 7시간, 하루 8시간이라면 주 4일 노동이 노동자들의 효율을 최대로 높이는 적절한 노동 시간임을 밝혀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어떤 방식이건 오후 6시 이후에는 무조건 노동을 중단해야 한다. 장시간 끝없이 일하는 것보다 적절한 휴식이 동반돼야, 즉 긴장과 이완이 적절히 반복돼야 노동의 효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어떤가? 개념을 내려놓은 듯 보이는 윤석열 대통령, 이쯤 말하면 이해가 가시는가? 윤 대통령이 지금 이명박의 현신이 된 듯 노동시장을 완전 개판으로 만들고 있는데 이러다 나라가 정말 개판이 될 판이다. 제발 좀 모르면 뭘 하지 말고 닥치고 있어라. 더 놀라운 일은 그가 집권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 이건 정말 호러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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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말 따라 경선 룰 바꾸겠다는 국힘…조선 “갑자기 골대 옮기는 것”

[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한겨레 한목소리로 비판 “윤석열당으로 바꾸려는 것”

한국일보 “윤석열 당 장악력을 높이고 ‘윤심’과 다른 목소리가 죄 잘려나가”

반노조 드라이브 거는 정부, “‘윤석열표’ 노동정책에서 반노조 기치가 한 축”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이 당원투표 비율을 90~100%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석에서 ‘전당대회 룰을 변경할 거면 (당원투표 비중을) 100%로 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경향신문 보도가 나온 이후다. 이르면 19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당헌·당규 개정안건이 의결될 수도 있다. 주요 아침신문들은 19일 “국민의힘을 윤석열당으로 바꾸려는 것”(한겨레), “갑자기 골대를 옮기는 것”(조선일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현행 당헌·당규상 당대표 선거 방식은 당원 선거인당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다. 당원 투표비율을 상향하면 당내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는 후보에게만 유리해질 수 있다. 유승민·안철수 등이 당헌·당규 개정에 반대하는 이유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표 발언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맞섰다.

▲대선후보 시절 윤석열 대통령. 사진=윤석열 캠프.

이를 두고 조선일보는 사설 ‘與, 골대 옮겨 골 넣으면 정정당당한가’에서 “전당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갑자기 골대를 옮기겠다는 것”이라면서 “친윤계가 처음 전당대회 룰을 바꾸자고 운을 떼자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당의 진로는 당원들이 결정해야 한다’며 공식화했다. 여론조사에서 친야 지지자들이 야당에 유리한 후보를 찍는 이른바 ‘역선택’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룰 변경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번 당헌·당규 개정이 친윤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선일보는 “전당대회 룰을 바꿀 수는 있지만 선거를 목전에 두고 특정 계파의 유불리에 따라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라면서 “여론조사를 해도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만 대상이고, 민주당 지지자는 제외하는 만큼 역선택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거꾸로 여론조사를 없애면 당원이 아닌 국민의힘 지지층을 배제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힌다는 취지도 무색해진다. 친윤계가 여론조사에서 밀려 선거에 질까 봐 ‘당심 100%’를 밀어붙인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골대를 옮겨 골 넣고 이긴들 국민들이 그 정당성을 인정하겠나. 현행 룰에 정말 문제가 있다고 여긴다면 전당대회를 치른 후 민주적 절차를 거쳐 바꾸면 된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펴나갈 정치는 정정당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월19일 조선일보, 한겨레 사설 갈무리.

한겨레 역시 사설 ‘‘윤석열당’ 만들려 대표 경선 룰 바꾸겠다는 국민의힘’을 통해 “비대위는 애초 계획했던 당내 룰 개정 선호도 조사마저 생략하고 이번 주 안에 비대위 의결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한다”며 “이렇게 되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는 민심이 배제된 채 당심만으로 선출되게 된다. 민심에서 크게 앞서는 유승민, 안철수 등의 주자들보다 윤석열 대통령의 후광을 업은 ‘친윤’ 주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해진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전당대회를 불과 석달 앞두고 주자별로 유불리가 극명하게 갈리는 룰 개정을 일방 추진하는 건 불공정 시비와 당내 분란을 자초할 뿐 아니라 정치 도의에도 어긋난다”며 “국민의힘은 2004년 ‘노무현 탄핵’ 후폭풍으로 위기에 몰리자,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 국민 여론조사를 도입했다. 여전히 당원 중 영남과 고령층 비중이 큰 상황에서 민심 반영의 통로를 차단하는 것은 당의 역동성과 개방성을 크게 떨어뜨릴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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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비대위가 당 안팎의 반대와 우려에 아랑곳없이 룰 변경을 밀어붙이는 진짜 이유는 ‘윤심’이 꺼리는 주자를 떨어뜨리고 국민의힘을 일사불란한 ‘윤석열당’으로 바꾸기 위해서라는 걸 모를 사람은 없다”며 “윤 대통령은 경선 개입으로 비칠 언행을 멈춰야 하고, 비대위도 퇴행적 룰 개정을 밀어붙여선 안 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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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9일 한국일보 칼럼.

김희원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칼럼 ‘[지평선] 대통령의 경선 개입’에서 “계파들이 경쟁하며 수권 능력을 키우지 못하고 대통령에게만 줄 서려고 하니 당내 정책적 다양성이나 자기 성찰 능력은 실종되고 민심과의 괴리는 커진다”며 “탄핵 이후 집권한 더불어민주당도 친문 이외의 목소리가 죽으며 국민 지지를 잃었다”고 했다. 김 논설위원은 “‘내부총질 당대표’ 문자 이후 줄곧 윤 대통령이 당 장악력을 높이고 ‘윤심’과 다른 목소리가 죄 잘려나가는 것은 우려할 일”이라며 “여당이 대통령 눈치를 보느라 국회에서 야당과 협상도 못 한다니 개탄스럽다. 자기 세력만으로 똘똘 뭉친 권력이 결국 민심을 잃었던 교훈을 되새길 때”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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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노조 압박…조선 “국내 노조 대부분 ‘깜깜이 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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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정부·대통령실은 18일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노동개혁’ 입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노조 활동에 대해 햇빛을 제대로 비춰서 국민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노동조합 재정 운영 투명성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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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조선일보는 1면 ‘정부 “노조의 재정 운영 국민이 알 수 있게 해야”’ 보도에서 “노동계 안팎에서 노조 재정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지만 정부가 직접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국내 노조들이 대부분 ‘깜깜이 회계’인 반면 미국에선 1년에 25만달러 이상 예산을 운영하는 노조는 노동부에 의무적으로 예산을 보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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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9일 조선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1면 갈무리.

동아일보 역시 1면 ‘민노총 회계, 정부가 들여다본다’ 기사를 통해 “정부가 앞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주요 노동조합의 재정 운용을 보다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깜깜이’ 상태였던 노조의 재정 운용을 들여다보고 필요하면 국민들에게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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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노동조합 재정운영 투명성 요구할 것”)·한국경제(정부, 민노총 ‘깜깜이 회계’ 들여다본다)·디지털타임스(정부, 민노총 ‘깜깜이 회계’ 메스 댄다) 등 경제신문 역시 노동조합을 비판하고 정부 정책을 옹호하는 논조의 기사를 1면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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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9일 경향신문 3면.

반면 경향신문은 윤석열 정부가 반노동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향신문은 3면 ‘“그간 노조 활동, 국민들 알아야”…윤 정부, 뚜렷해진 반노동’ 기사에서 “정부가 노조 회계를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로 노조에 대한 강경 압박 차원으로 읽힌다”고 썼다. 또한 경향신문은 여권이 화물자동차 면허제를 등록제로 바꾸려 한다면서 “등록제로 회귀할 경우 화물노동자의 협상력이 현격히 떨어진다. ‘윤석열표’ 노동정책에서 반노조 기치가 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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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사진=윤수현 기자.

감사원, 통계조작 의혹 조사 위해 전 청와대 경제수석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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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통계조작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소환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의 통계청이 판타지 소설을 위해 숫자까지 조작했다. 자신들의 경제정책이 판타지 소설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통계청을 조종했다는 것은 나라를 좀먹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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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9일 조선일보, 세계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文 정부 통계 조작 의혹, 국가 근간 흔드는 중대 범죄다’ 사설에서 “문 정부는 이념 편향 정책을 강행하다 고용 대란과 소득 참사, 미친 집값 등의 부작용이 불거지자 실책을 감추려 국가 통계에 손을 댔다는 의혹을 받았다. 사실이라면 국정의 근간을 흔든 중대 범죄다. 철저히 진상을 가려내야 한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사설 ‘감사원, ‘文정부 통계 왜곡·조작’ 실체 낱낱이 파헤쳐야’에서 “국가통계조작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사기극이자 현실 진단과 정책 수립을 망치는 중대 범죄행위다. 감사원은 통계조작 실상과 윗선 개입 의혹을 낱낱이 파헤쳐 관련자에 대해 예외 없이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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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일보는 신중론을 제기했다. 통계조작 의혹이 정치공방 대상으로 여겨지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일보는 사설 ‘통계조작 의혹, 정치공방 말고 감사결과 지켜봐야’를 내고 “정권의 유불리로 통계가 조작됐다면 충격적인 대국민 범죄”라면서 “현실진단과 정확한 정책수립을 가로막아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다만 전 정권 고위인사에 대한 조사는 파장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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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9일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탈원전 등을 표적감사해 ‘정권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감사원장이 ‘(감사원은) 대통령 국정운영 지원기관’이라고 하는가 하면, 사무총장은 ‘서해 사건’ 감사에 대해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과 부적절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독립적 지위가 헌법과 감사원법에 명시됐음에도 대통령 ‘하명감사’를 벌인다는 비판이 계속돼온 이유”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통계조작 실체 규명도 공명정대해야 감사 결과를 국민이 납득할 것이다. 정치권은 정쟁을 자제하고 결과를 지켜보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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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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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자주 가는 식당 이름 공개가 사적이익 침해?"

[인터뷰] 정보공개소송 승소 하승수 "특활비 정보 1심선 없다더니... 검찰윤리 굉장히 심각"

22.12.17 19:05l최종 업데이트 22.12.17 20:46l


지난 15일 검찰이 특수활동비, 특정업무경비, 업무추진비 등의 지출 세부내역을 대중에 공개해야 한다는 판결이 재차 나왔다. 언론사 <뉴스타파>와 정보공개센터·세금도둑잡아라·함께하는시민행동 등 3개 시민단체가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을 상대로 함께 제기한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다.
서울고등법원 행정7부(부장 김대웅, 배석 이병희·정수진)는 15일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이 3개 경비 지출 내역 중 개인정보나 수사기밀 보호 등 예외 사유를 제외한 나머지 정보를 원고에게 공개해야 한다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지난 1월 선고된 1심 재판부의 원고 승소 판결과 취지가 거의 같다.

검찰을 상대로 한 최초의 정보공개 승소는 2019년 10월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 하승수 변호사(세금도둑 잡아라 공동대표)가 특수활동비·특정업무경비·업무추진비 등 집행 내용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검찰은 특수활동비·특정업무경비 공개 거부를 통보했고 이에 하 대표 등은 소송에 돌입했다. 공공기관이 예산 지출 내역을 시민에게 공개하는데 3년이란 시간이 필요했을까?

하 변호사는 16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투명한 정보공개는 민주주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이 기본조차 저버린 검찰이 소송에서도 공개 시점을 최대한 늦추려는 '시간 끌기'로 일관하며 3년이란 시간만 지났다"고 말했다.

하 변호사는 소송 원고로 이번 소송을 이끌었다. 그는 1998년부터 다수의 공공기관을 상대로 정보공개청구 운동을 벌여 온 활동가이기도 하다. 하 변호사는 이번 승소 판결을 두고 "검찰과 관련해 선례가 나온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검찰 개혁의 한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큰사진보기지난 4월 5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중인 하승수 변호사(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
▲  지난 4월 5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중인 하승수 변호사(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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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활동비 : 기밀유지가 요구되는 정보 및 사건수사, 기타 이에 준하는 국정수행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예외가 허용된다.

▲ 특정업무경비 : 각 기관이 수사·감사·예산·조사 등의 특정 업무수행에 쓰는 경비에 충당하기 위해 지급하는 경비.

▲ 업무추진비 : 기관장 등이 직무수행이나 기관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집행하는 비용

 
직원들 식사한 식당 공개가 '식당 영업이익 침해'라니

- 1심에 이어 2심도 승소했다. 판결에 달라진 내용이 있나?

"거의 같다. 2심에 들어서며 검찰 답변이 달라졌기에 그에 따라 조금 달라진 내용이 있다. 이를테면 특수활동비 정보를 검찰청이 보유·관리하고 있지 않다고 한 점이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가지 않음에도 1심에선 없다고 했다. 그러다 2심에서 보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바꿨고 이 부분에 있어 일부 공개 판결이 났다.

또 1심에선 제출하지 않았던 예산 집행 내역 장부 원본 한 달치(2019년 9월)를 예시로 제출했다. 재판부가 비공개로 열람했고, 총 2년 간 기록 중 일부는 공개하고 일부는 비공개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이런 부분이 달라졌지, 비공개 사유가 없는 한 내역을 공개하라는 취지는 똑같다."

- 정보를 가지고 있음에도 2심 전까지는 없다고 한 건가?

"그렇다. 법적 쟁점은 아니었지만, 윤리적으로 보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정보공개 권리 자체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문제다. 더구나 검찰은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다. 적지 않은 공공기관이 시민들의 정보공개 청구에 '그런 정보는 기관이 갖고 있지 않다'는 정부 부존재 통보를 남용하고 있다.

정보가 없다는데, 일반 시민 입장에선 어쩔 도리가 없다. 나야 활동가고, 소송까지 할 수 있으니 여기까지 온 거다. 이 점은 1심에서 검찰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검찰의 특수활동비는 국회의원들이 대검찰청을 찾아가 제한적으로 열람한 적이 있고 지침상으로도 있을 수밖에 없는데 없다고 답을 했다."

- 2심까지 왜 3년이나 걸렸나?

"이번 소송에 임한 검찰의 태도를 한 마디로 평가하면 '시간끌기'였다. 1심만 2년 넘게 걸렸다. 검찰 측에서 변론 기일을 미루자는 신청을 여러 차례 했다.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공석이라거나 담당 법무관 재판 일정이 겹쳤다는 등의 이유였다. 2심 결과가 올해 내로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재판부가 검찰 측 기일 연기 신청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임명되기 전 검찰총장 공석을 이유로 연기 신청을 했고, 경찰청·국세청 등에 사실조회 신청도 추가로 하려고 했는데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 소송 과정에서 엿볼 수 있었던 시민의 정보공개 권한에 대한 검찰의 시각은?

"국민 세금을 쓰면서도 이에 대해 책임있게 설명하고 공개할 의무가 있다는 기본적인 인식이 없다고 느꼈다. 공무원의 투명성, 설명책임성의 문제다. 검찰청 직원들이 자주 가는 식당 이름이 공개되면 사업장 영업이익 침해라거나 기자간담회 같은 공식행사 내역 공개도 수사 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 정보공개법과 무관하게 자신들은 자료를 비공개해도 된다는 생각에 빠져 있는 게 아닐까. 특권의식이다. 검찰청은 행정관청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국민에게 보고하고 설명하고, 궁금해 하는 자료는 공개할 의무가 있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검찰에게서 느끼지 못했다."

- 직원들이 자주 가는 식당 이름이 공개되면 영업비밀 침해다?

"서울중앙지검장이 업무추진비 지출증빙서류를 비공개해야 하는 이유로 정보공개법 9조1항7호를 들었다. '경영상·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으로 법인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을 경우' 비공개 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이다. '해당 음식점에 언론의 시선이 집중되고 일반인들이 음식점 이용을 꺼려함으로써 영업이익이 침해될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당하다. 재판부는 '검찰청 구성원들이 업추비를 지출하는 음식점 이용 사실이 공개된다 해서 그런 우려가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큰사진보기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왼쪽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왼쪽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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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역 공개만 남아... "'시간끌기' 상고 안돼"

- 결과적으로 뭘 공개해야 하나?

"크게 ▲특수활동비 ▲특정업무경비 ▲업무추진비 세부내역이다. 집행 일자, 명목, 장소, 금액, 그리고 식사비일 경우 참석자 숫자 등을 포함한 집행 정보와 지출증빙서류를 청구했다.

1·2심 재판부는 개인정보나 수사 비밀을 침해하지 않는 나머지 정보를 공개해라고 판결했다. 특수활동비 경우 집행일자, 집행금액에 한해 집행정보를 공개하고 집행명목과 수령인 이름을 뺀 지출증빙서류 정보를 공개하라고 했다. 특정업무경비도 집행일자, 집행장소, 집행금액에 한해 공개하고 지출증빙서류도 집행명목과 사용자 이름, 식사자리 참석자 숫자를 제외한 정보는 공개하라고 했다. 업무추진비는 행사 참석자의 이름이나 소속, 지출 카드번호, 승인번호, 계좌번호를 제외한 나머지를 공개해야 한다."

대검찰청 대변인실은 이와 관련 16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주무부서가 판결문을 검토하고 있다. 내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한 후 향후 계획을 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공보관도 "판결문이 송달되면 판결내용 검토 등을 거쳐 상고 여부 결정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이 상고할 수도 있다.

"그럼 공개 시기가 또 늦어진다. 2심 판결문에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긍정할 수 있는 건 원칙을 확인했고 이로써 비로소 정보공개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2심 재판부가 쟁점을 세세히 검토했기에 대법원을 간다고 해서 결과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상고한다면 정말 시간끌기밖에 안 된다.

상고를 결정할 결정권자들의 객관성, 공정성 문제도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다. 윤석열 대통령과도 아주 가깝다고 알려져 있지 않나. 2017년 1월부터 2019년 9월까지의 정보인데, 대통령이 검찰총장 임기 때 쓴 부분이 있다. 검찰 입장에서도 이번 기회에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를 드러내고, 비판받을 거 비판받고 지나가는 게 조직을 위해서도 더 나을 것이다."

- 이번 소송의 의미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발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 중엔 여전히 기본이 갖춰져 있지 않은 문제가 있다. 그 기본 중의 기본이 정보공개다. 한국은 기본 중의 기본도 잘 안 되고 있는 것이다. 정보공개를 적극적으로 잘 하는 나라일수록 투명성이 높고 부패도 적다. 한국은 권력기관 부패 등의 측면에서 '엉망'이다. 이번 소송을 하면서 진작 검찰에 더 집중해서 정보공개 운동을 했어야 했다고도 느꼈다."

- 향후 계획은?

"지금 한동훈 장관 미국 출장 경비 내역 비공개에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또 법무부 업무추진비 카드사용 내역 비공개에 행정심판을 청구해 심리 중이다. 업추비 카드사용 내역 경우 공개하라는 판결이 많아서, 소송이 아니라 행정심판을 신청했다. 검찰, 감사원 등 정보공개가 정말 잘 되고 있지 않은 권력기관들을 상대로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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