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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까지 전략적 활용... 미국 압박에도 중국이 웃는 이유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0/08/27 09:26
  • 수정일
    2020/08/27 09:2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역사로 보는 오늘의 이슈] 중국의 암중모색20.08.27 08:26l최종 업데이트 20.08.27 08:26l김종성(qqqkim20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회동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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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계기로 미국은 중국과의 대결 구도를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동안 '중국 위협론'을 명분으로 세웠던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책임론'까지 덧붙이면서 더욱 더 세차게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무역전쟁을 계속 진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상대방이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고자 홍콩 문제나 양안관계(중국-타이완)에 개입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을 갈라놓을 수 있는 남중국해(남지나해) 문제도 부각시키려 애쓰고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과 관련된 글로벌 공급망을 훼손하기 위한 압력도 강화하고 있다.

흥미로운 양상

미국의 공세가 거친 데다가 미국이 세계 패권 국가이므로, 미국의 압박은 중국의 국제적 고립을 심화시키고 있다. 북한 같은 반미국가를 제외한 나라들은 중국과의 관계를 당장에라도 축소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이런 외형적 양상과 다소 결을 달리하는 또 다른 양상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압박을 가하는 미국보다 압박을 받는 중국이 오히려 여유로워 보일 때가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포위망을 넓혀가며 위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지만, 세계 지도국가의 지위는 점점 잃고 있다. 이를 보여주는 상황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미군 유럽사령부뿐 아니라 미군 아프리카사령부까지 배치된 독일에서, 미국은 3만5000 병력의 4분의 1 이상인 95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또 무리하고 무례한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를 통해 한국 같은 동맹국들과의 유대를 약화시킬 뿐 아니라 덩달아 자국의 위신까지 떨어트리고 있다.

이란에 대한 유엔 제재를 복원하자는 미국의 제안 역시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상임·비상임을 포함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13개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 발동에 반대했다.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은 나라는 단 둘이다. 그렇다고 찬성표가 둘인 것은 아니다. 비상임이사국인 도미니카가 아직까지 찬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안보리 이사국들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미국의 자격을 문제 삼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과 3년 뒤인 2018년에 파기했으므로,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거론할 자격이 있느냐고 질문하고 있다.

북한 핵문제와 더불어 이란 핵문제는 미국의 세계패권과 직결되는 핵심 사안이다. 세계 최강인 미국이 이런 핵심 사안과 관련해 '자격이 있느냐?'는 논란에 휩싸인 것은 미국의 지도력이 현저히 떨어졌음을 의미하는 현상이다.

수세에 몰려도 여유로운 중국

반면, 중국의 상황은 다르다. 미국의 파상 공세 때문에 수세에 몰린 데다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국에서 전파됐기 때문에, 중국이 국제사회를 상대로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속에서도 중국은 세계지도국가의 위상에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눈앞에 벌어진 당장의 위기뿐 아니라, 시야를 넓혀 장기적인 과제까지 염두에 두면서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지도부가 심리적 여유를 갖고 있다는 점은 코로나19까지 활용해 영향력 확장을 시도하는 사실에서도 느낄 수 있다. 중국은 '우한 사태'가 진정되자마자 외국에 대한 의료 지원에 나섰다. 시진핑 주석이 외국 정상들을 상대로 코로나 방역에 관한 중국의 역할을 자임했고, 동남아·중동·유럽·남미 국가들을 상대로 마스크나 진단 용품 같은 의료용품을 지원할 뿐 아니라 의료진까지 파견하고 있다. 약점이 되고도 남을 만한 코로나19를 오히려 장점처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을 통해 중국의 해상 팽창을 견제하고 있다면, 중국은 육상과 해상에 걸쳐 '하나의 벨트로 하나의 비단길(실크로드)을 만든다'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을 통해 영향력 팽창을 시도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이 일대일로 전략에까지 코로나19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 실크로드'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그 점을 보여준다. <중국학 논총> 제35권에 실린 상하이 푸단대학(복단대학) 출신의 이창주 아주대 교수의 논문 '코로나 국면 하의 중국 일대일로 전략 분석'은 이렇게 설명한다.
 
중국은 코로나19의 초반기에 빠른 회복세를 달성하고 '건강 실크로드'와 지능화·자동화·비대면 형태의 세계화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단단한 동아시아 역내 밸류체인을 토대로 중국은 다시 기존의 일대일로로의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아무리 거대한 국가일지라도, 국정에 관한 최종 결정은 소수의 몫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위기 상황에 처하면 국가 역시 개인과 비슷한 심리적 반응을 보일 때가 많다. 눈앞에서 천둥번개가 치고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 다급한 처지가 되면, 개인뿐 아니라 국가 역시 평소에 추구했던 장기 과제는 멀리하고 당장의 문제 해결에 매몰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적지 않은 데다가 미국의 압박마저 거센 이 상황에서도, 중국은 패권국가가 되기 위한 평소의 목표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이전보다는 위축돼 있지만, 이 상황마저 일대일로 전략에 활용한다는 점은 중국 지도부가 상황을 대국적으로 인식하려고 애쓰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마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마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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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중국공산당의 외교 책임자인 양제츠 정치국원이 미소 띤 얼굴로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만나고 돌아간 것 역시 지금 이 상황에서도 중국이 국제적 영향력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으로부터 거침없는 공세를 받으면서도 장기적 과제를 염두에 두고 상황을 파악하려 애쓰고 있다는 것은, 중국이 미국의 빈틈을 노리고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가능케 하는 단서다. 홍콩·타이완·남중국해·티베트나 무역전쟁 등을 매개로 공격을 가하는 미국이 약점을 드러내는 순간 중국이 역습에 나설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판단을 갖게 만든다.

중국 외교부 산하인 중국국제문제연구원의 텅젠췬 미국연구소 소장이 올해 <성균 차이나 브리프> 제56권에 기고한 '포스트 코로나 시기의 국제질서와 중국의 대응'에 이런 대목이 있다.
 
중국은 안정적인 미중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중국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미국의 끊임없는 괴롭힘 앞에 중국은 필요하다면 미국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외교관계의 중심을 다른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다. 외교관계의 조정은 코로나 19 사태가 끝난 직후 바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
 
외교부 산하 기관의 국제문제 학자가 외국 잡지에 글을 쓸 때는 공산당이나 중국 정부의 개입이 어떤 형태로든 있기 때문에, '코로나 19 종결 직후에 대미관계를 바꿀 수도 있다'는 표현은 결코 개인 의견이라고 판단하긴 어렵다.

지금 상황이 익숙한 쪽과 생소한 쪽
 
창춘 주택단지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주석 (창춘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지린성의 중심도시인 창춘의 한 주택단지를 방문해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 창춘 주택단지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지린성의 중심도시인 창춘의 한 주택단지를 방문해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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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중국은 지금 상황이 결코 낯설지 않다. 중국인들은 1840년 아편전쟁 이후에 영국·프랑스·러시아 등에게 숱한 수모를 당했다. 1949년 이후의 중국 정부는 그때의 치욕과 시련을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상기키시고 있다. 지금도 중국의 역사유적지에 가면 '국치를 잊지 말자'(勿忘國恥)와 비슷한 문구를 자주 볼 수 있다. 
  
반면 미국 입장에서는 이 상황이 낯설 수밖에 없다. 영국·프랑스·러시아 등이 청나라를 압박할 때, 미국은 인디언과의 전쟁이나 흑인 문제 때문에 내부 문제에 치중했다. 그래서 유럽 열강의 청나라 압박과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다.

중국이 지금 상황에 대한 매뉴얼을 19세기 경험을 통해 이미 축적한 데 반해, 미국은 향후 상황에 대처하면서 매뉴얼을 수시로 갱신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갈등 구도를 부추기는 쪽은 미국이지만, 이런 상황에 익숙한 쪽은 오히려 중국이다.

이처럼 중국은 지금 당장에는 위축돼 있는 듯하지만, 일대일로 전략을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추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상황이 임계점에 도달하면 도리어 반격을 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거기다가 유사 상황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향후 상황에 대한 적응력도 미국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암중모색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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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권위 조사 받는 권익위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입력 : 2020.08.26 06:00 수정 : 2020.08.26 06:00

 

대북확성기 납품비리 공익신고자 “보호조치 미흡” 제기 따라
“권익위가 제보 자료 국방부 전달…비밀누설 혐의 수사 받아” 

[단독]인권위 조사 받는 권익위
 

국가인권위원회가 대북 확성기 납품비리와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를 상대로 조사에 나섰다. 부패 행위를 폭로했던 공익신고자는 권익위의 보호조치가 미흡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5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인권위는 지난달 말부터 권익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6월28일 김영수 군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 조사2과장이 국방부와 안보지원사령부를 사생활 비밀 및 통신의 비밀 침해 혐의로 인권위에 진정(경향신문 6월30일자 10면 보도)한 데 따른 조치다. 권익위는 당초 진정에서 피진정 기관이 아니었지만 인권위 조사 과정에서 새로 포함됐다. 인권위가 권익위를 조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인권위의 권익위 조사는 김 과장이 국방부의 부패 행위를 제보하는 과정에서 첨부한 자료를 권익위가 국방부에 일괄 이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과장은 2018년 5월 성능 미달이 확인된 확성기에 대해 하자 처리를 하지 않아 국고 손실이 발생했다며 국방부를 권익위에 신고했다. 그는 당시 확성기 재시험에서 성능 미달 결과가 나왔다는 내용 등이 담긴 일부 군사기밀로 분류된 문서를 첨부했다. 권익위는 이후 첨부 자료를 김 과장 동의 없이 국방부에 보냈다. 안보지원사령부는 김 과장의 신고 행위가 기밀 누설에 해당한다며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김 과장의 휴대폰·e메일을 살펴봤다. 김 과장이 인권위에 국방부를 상대로 사생활·통신 비밀 침해 진정을 넣은 배경이다.

권익위가 인권위의 조사 대상이 되면서 김 과장은 지난 3일 인권위에 ‘국가인권위원회 자료제출 요청에 대한 동의서’를 냈다. 과거 김 과장이 국방부의 대북 확성기 납품비리 관련 부패 행위를 권익위에 신고하면서 제출한 자료 일체를 권익위가 인권위에 내는 데 동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과장이 권익위에 신고자 보호를 요청한 것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됐다. 김 과장은 권익위의 대처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인권위 진정 직후인 지난 6월30일 권익위에 부패 행위 신고자 보호를 신청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권익위는 지난달 27일 국방부에 ‘대북 확성기 납품비리 신고자에 대한 의견제시 및 책임감면 요청’ 문서를 보냈다. 권익위는 이 문서에서 “신고자에 대한 책임감면을 적극적으로 검토 반영해주시길 요청”한다고 했다. 수사 중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김 과장은 “수사 자체가 내게는 피해이다. 안보지원사가 들여다본 내 e메일에는 그간 다양한 사람들에게 받은 군 관련 공익제보가 담겨 있다”며 “권익위가 제시한 의견은 국방부에 수사를 지속해도 된다는 신호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행위 자체에 위법성이 있다면 멈추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수사 중단을 요구할 권한이 권익위에는 없다. 현행법상 수사, 고소, 고발은 불이익 조치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단순 종결 처리하지 않고 국방부에 책임감면을 요청하거나 의견을 제시한 것이 권익위로선 이례적으로 신고자의 상황을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인권위는 “조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8260600025&code=940100#csidxf233e8803dd8f019c6ec28dc68928f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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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조선일보, ‘촛불집회로 일어선 정권, 집회를 막기 시작했다’

보수 집회로 고통 호소한 맹학교 학생과 학부모들
 
임병도 | 2020-08-26 08:09:3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8월 25일 <조선일보>는 ‘촛불집회로 일어선 정권, 집회를 막기 시작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저녁 11시에 자사 웹사이트와 네이버 뉴스 등 포털에 송고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심야 집회, 시위 소음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라며 이 시행령 개정이 “반정부 집회를 계기로 추진돼 야권에선 청와대 인근 집회 방지용으로 시행령을 개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심야 집회 금지? 소음 기준만 변경

<조선일보>의 기사 제목만 보면 마치 법을 개정해 집회를 막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집회 금지가 아니라 소음 기준을 약간 올렸을 뿐입니다.

집회나 시위를 하더라도 너무 시끄럽지 않도록 법에서는 소음 기준을 정해 놓았습니다. 주간의 경우 ‘주거지역, 학교, 종합병원, 공공도서관’에서는 65dB, 야간은 60dB 이하입니다. 그 밖의 지역은 주간 75dB, 야간 65dB입니다.

주거지역이나 학교, 병원, 공공도서관 지역의 소음기준이 그 밖의 지역과 차이가 나는 이유는 집회에 관한 자유도 있지만, 교육을 받을 권리 등도 헌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은 심야 시간대(오전 0시~7시)가 신설되고 소음기준도 55dB 이하로 소폭 강화됩니다.

아예 심야 집회를 금지하는 시행령이 아니라, 심야 시간에는 지금보다는 시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보편적인 상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개정안입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마치 개정안 때문에 집회를 하지 못하는 식으로 보도했습니다.

청와대가 집회 금지? 보수 집회로 고통 호소한 맹학교 학생과 학부모들

<조선일보>는 이번 개정안이 “작년 하반기 조국 사태 이후 보수단체 등이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면서 연 광화문 집회, 청와대 앞 노숙 집회 농성이 논란이 된 이후 본격 추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집회를 반대하고 불편을 호소한 사람은 청와대가 아닙니다.

청와대 인근에는 국립서울맹학교가 있습니다. 맹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청와대 부근 집회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수차례 집회 반대 침묵시위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맹학교 학생들은 앞이 보이지 않아 소리로 주변 상황을 파악해 걷거나 음성으로만 수업을 듣습니다. 청와대 사랑채에서 500m 떨어진 맹학교 학생들은 집회 소음으로 등하교 보행에 불편을 겪거나 수업 시간마다 고통을 받았습니다.

계속되는 맹학교 학생들과 부모들의 진정에 경찰은 2019년 12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와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등 집회 주최 측에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사이 야간 집회 제한 통보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조선일보>는 기사 말미에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회의에서 “어떤 종교적 자유도, 집회 및 표현의 자유도 국민들에게 그와 같은 엄청난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끝을 맺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광화문 집회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초유의 사태를 지적한 내용이지, 결코 일반적인 집회 금지가 아니었습니다.

<조선일보>는 ‘심야 시간 집회 소음 기준 강화’라는 팩트를 가지고 ‘사실상 보수단체를 겨냥했다’라며 억지 논리를 펼쳤습니다. <조선일보>의 보도는 앞으로 있을 보수 단체 집회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꼼수처럼 보입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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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단체 집단휴진 강행, 정부는 업무개시명령 발동

강경훈 기자 qa@vop.co.kr
발행 2020-08-26 08:49:09
수정 2020-08-26 08:59:15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의사협회의 집단휴진과 관련해 긴급 정부대응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8시를 기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와 전임의를 대상으로 환자 진료 업무에 즉시 복귀하라고 명령했다.  2020.8.26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의사협회의 집단휴진과 관련해 긴급 정부대응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8시를 기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와 전임의를 대상으로 환자 진료 업무에 즉시 복귀하라고 명령했다. 2020.8.26ⓒ김철수 기자  
 
정부가 26일 집단휴진을 강행하기로 한 전공의와 전임의들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의사단체가 정부의 중재안을 거부하고 집단휴진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이날 8시를 기해 수도권에 소재한 수련병원에 근무 중인 전공의와 전임의를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전공의와 전임의들은 즉시 환자를 진료하는 업무에 복귀해 주기를 바라며, 만약 업무에 복귀하지 않아 진료 공백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환자에게 피해가 생긴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행 의료법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특별한 이유 없이 이행하지 않을 경우 최대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형, 1년 이하 의사 면허정지 행정처분이 내려진다. 금고 이상의 형을 받게 되면 면허 취소가 될 수도 있다.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은 의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지속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새벽 정부와 의협은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쟁점 정책 추진과 집단휴진을 중단하고 향후 협의를 지속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집단휴진 강행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최종 합의가 무산됐다.

박 장관은 “의협과 대전협이 집단휴진을 진행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협의 진행 상황과 관련해 박 장관은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할 것을 제안했고, 그 어떤 조건도 걸지 않고 수도권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정책 추진을 중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으나, 여러 차례에 걸친 중재안을 모두 거부하고 정책을 철회하거나 원점 재검토하고, 의사단체의 동의를 받아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만을 고집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정부는 집단휴진에 따른 진료 차질이 최소화되도록 시도와 함께 비상진료대책을 만들고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인력 공백이 없도록 하고, 병원에서는 진료시간을 연장하는 등 공백을 최소화해 환자들에게 억울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정오 기준으로 전국 3만2천787개 의원급 의료기관 중 2천97개(6.4%) 기관이 26일 사전 휴진신고를 한 상태다.

강경훈 기자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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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휴가 급증, 코로나 시한폭탄 되나?

  • 기자명 홍기호 현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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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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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  
  • -한미연합군사훈련 끝나는 28일, 훈련 후 휴가 신청 급증 예상
    -최근 해운대 방역법 위반 사건 처벌 없는 미군의 기지 밖 휴가는 국민주권 무시 행위

    25일, 진보당 부산시당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28일 이후 주한미군 휴가 취소와 기지 폐쇄를 요구했다.

    주한미군 공보실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재 진행중인 한미합동군사훈련이 끝나는 오는 28일 이후 미군의 휴가 신청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 재확산 국면에서 주한미군이 코로나19의 슈퍼전파 집단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높은 확진비율, 방역 무시와 비협조, 대규모 확산 우려가 있는 주한미군에게서 무개념 집단 전광훈의 사랑제일교회가 오버랩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인 주한미군의 휴가는 절대 금지되어야 한다”라며 “휴가가 금지되지 않을 시에 부산 시민규찰대를 운영해 부산지역 미군기지에 대한 24시간 감시와 시민들의 제보를 통해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자체로 준비한 방역 조치를 직접적으로 취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윤서영 진보당 부산여성엄마당 위원장은 “지난 7월,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군기지 2곳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자 기지를 폐쇄하고 관계자의 출입을 원천적으로 금지한 바 있다.”라며 “방역 당국은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코로나 시한폭탄 주한미군과 기지에 대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야 코로나 깜깜이 확산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한국방역법을 위반하는 주한미군을 형상화한 피켓에 시민규찰대가 분무기를 사용해 방역을 하는 퍼포먼스로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기자회견문

    코로나가 급격하게 재확산되는 가운데 방역 사각지대에 놓인 주한미군이 참가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강행되고 있다특히훈련이 끝나는 28일 이후 주한미군의 훈련 후 휴가(training holiday)가 예정되어 있어 코로나 확산에 기름을 부을까 우려된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0일 사이 입국한 인원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8월 20일 기준주한미군 관련 확진자는 모두 160명이며 이 중 한국에 입국한 직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36명이다.

    부산의 경우 지난 해운대 일대에 벌어진 주한미군의 방역법 위반폭죽 난동 사건이 있었던 터라 시민들의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주한미군의 방역법 위반과 폭죽 난동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 없이 코로나 재확산 상황에서 다시 휴가를 실시하려는 것에 대한 우려와 분노를 금할 수 없다이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국민주권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만약휴가가 강행된다면 깜깜이 전파 현실이 될 것이다민항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주한미군 소속 장병 3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와 같이 코로나 감염 사실을 방역체계가 허술한 주한미군 측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문제는 심각하다.

    주한미군사령부가 있는 평택시의 코로나 확진자 70%가 주한미군이다주한미군의 방역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엄중하게 요구한다.

    코로나 시한폭탄 주한미군이 참가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라코로나 방역법을 위반하고 시민들에게 폭죽을 난사한 주한미군 신상을 우리 수사기관에 공개하라미군의 기지 밖 휴가는 대규모 코로나 확산을 방조하는 것이다주한 미군의 기지 밖 휴가를 전면 금지하고 기지를 폐쇄하라.

    지난 7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군기지 2곳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자 기지를 폐쇄하고 관계자의 출입을 원천적으로 금지한 바 있다.

    방역 당국은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코로나 시한폭탄 주한미군과 기지에 대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야 코로나 깜깜이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이런 위험이 예상됨에도 주한미군의 휴가가 강행된다면진보당 부산시당은 코로나 방역준수를 위한 시민규찰대를 운영할 것이다.

    시민규찰대는 주한미군의 주요 방문지인 초량동 일대해운대 해수욕장시내 주요 클럽 등에서 주한미군 휴가자에 대한 방역준수사항을 고지하고 위반 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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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 정치국·정무국회의 잇따라 개최..태풍 방지대책 등 논의

김정은, "태풍피해 막는 건 인민의 운명 책임진 당의 중대사"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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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26  07: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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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당 정치국확대회의와 정무국회의를 잇따라 주재해 태풍피해 방지를 위한 국가적 비상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캡쳐사진-노동신문]

북한은 북상중인 제8호 태풍 '바비'에 의한 피해 방지를 위해 국가적 비상대책을 세우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15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코로나19 방역사업과 북상중인 태풍 피해방지 대책을 위한 당 정치국 확대회의와 당 정무국회의가 잇따라 열렸다고 26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제7기 제17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국가비상방역사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부 허점들에 대하여 자료적으로 통보"하고 "방역태세를 계속 보완 유지하고 일련의 결함들을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전당적, 전사회적으로 강력히 강구할" 것을 강조했다.

또 "태풍에 의한 인명피해를 철저히 막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인민의 운명을 책임진 우리 당에 있어서 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이며 한해 농사결속을 잘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하면서 "태풍피해방지사업의 중요성과 위기대응 방법을 정확히 인식시키기 위한 선전공세를 집중적으로 벌이며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태풍피해를 미리 막을 수 있게 즉시적인 대책들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8월 26일부터 27일사이에 황해남도와 평안남도, 평안북도를 비롯한 우리 나라의 전반적 지역이 강한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관련하여 태풍피해방지와 관련한 국가적인 비상대책들을 철저히 세울데 대한 문제들을 집중토의하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당 정치국은 이에 대한 결정을 채택하고 당 중앙위원회 지시문을 작성해 하달하기로 결정했다.

   
▲ 김위원장은 태풍에 의한 인명피해를 막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당이 한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태풍피해를 미리 막을 수 있도록 즉시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캡쳐사진-노동신문]
   
▲ [캡쳐사진-노동신문]
   
▲ 이날 회의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하고 당 정무국 성원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이 참가했으며, 당 중앙위원회 부서 책임일꾼들과 해당부문 관계자들이 방청으로 참가했다. [캡쳐사진-노동신문]

이어 열린 당 정무국회의에서는 내년 1월 소집하기로 한 당 제8차대회를 위한 준비위원회 결성과 사업체계와 분과, 소조들의 사업분담을 확정하는 등 실무적 문제들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당 정무국 성원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이 참가하고 당 중앙위원회 부서 책임일꾼들과 기타 해당부문 관계자들이 방청으로 참가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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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취재했다가 코로나 검사 받았습니다

전화 한 통에 일요일 보건소 방문... 땀 범벅 의료진·검사 받는 아이, 다시 닥친 코로나 파고

20.08.25 07:59l최종 업데이트 20.08.25 07:59l
 23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인 서울의 한 보건소의 모습.
▲  23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인 서울의 한 보건소의 모습.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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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앙!"

아기 울음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방금 전까지 엄마 품에 안겨 곤히 자고 있던, 세 살 쯤 돼 보이던 아이였다. 아이가 엄마와 함께 들어간 컨테이너박스 안에서 의료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울음 섞인 엄마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아이) 머리를 꽉 잡아주세요. 한 번에 해야 빨리 끝납니다. 그래야 아이도 안 힘들어요."
"네, 네, 알겠습니다."


아이의 울음소리는 한 동안 그치지 않았다. 목젖이 찢어질 듯한 그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23일 일요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찾은 선별진료소의 모습이다.
 

 23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인 서울의 한 보건소의 모습.
▲  23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인 서울의 한 보건소의 모습.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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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한 통, 뜬 눈으로 지샌 밤 

 

21일 금요일 오전, 취재를 위해 사랑제일교회 인근을 찾았다. 교회 측이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목사의 입장을 전하는 자리였다(관련기사 : 강연재 통해 대독 전광훈 "더욱 격렬히 저항하라"   http://omn.kr/1oo6l).

혹시 몰라 자가 운전으로 취재 현장을 오갔다. 집에 오자마자 옷가지와 허리띠, 가방까지 세탁기의 '삶음' 버튼을 눌러 빨래를 돌렸다. 휴대폰과 차키 또한 소독제로 세심히 닦아냈다.

그렇게 주말을 맞았다. 22일 토요일 오후 10시 선배 기자로부터 전화가 와 있었다.  그리고 "21일 사랑제일교회 기자회견을 취재한 타사 기사 중 확진 판정을 받은 기자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교회 측은 17일 월요일에도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때 그 기자가 현장을 찾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이 코로나19에 집단 확진된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앞에서 전광훈 목사 변호인 강연재 변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 규탄 기자회견에'이 열리고 있다.
▲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이 코로나19에 집단 확진된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앞에서 전광훈 목사 변호인 강연재 변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 규탄 기자회견에"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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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스러웠다. 그 기자와 아는 사이가 아니라 현장에서 마주하거나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다만 그 기자와 대화를 나눈 다른 기자와 잠깐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부터 그날의 동선 하나하나에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갑자기 비가 쏟아져 우산을 사러 들어갔던 편의점에선 혹시? 숨을 내쉬기 위해 잠시 마스크를 들썩였을 땐 혹시? 현장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취재진에 폭언을 쏟아내던 교회 신도는 혹시? (관련기사 : '턱스크' 한 채 부채질하며 폭언 "코로나 없어! 어디서 교회에 대적해" http://omn.kr/1oo87)

생각이 그렇게까지 이어지자, 이젠 나의 취재 후 동선 하나하나에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사랑제일교회에서 한참을 걸어 나왔지만 마감을 위해 들렀던 그 카페는 괜찮을까? 오후 4시가 돼서야 점심으로 라면 한 그릇, 김밥 한 줄을 사먹었던 그 옆 분식집은 괜찮을까? 물을 사기 위해 들렀던 집 근처 편의점은 괜찮을까?

그렇게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 턱스크, 폭언, 삿대질, 부채질... "감히 전광훈에 대적해?" .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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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에 방문한 보건소

23일 일요일 오전 9시, 질병관리본부 '1339'로 전화를 걸었다. 이른 아침인데도 "모든 상담원이 통화 중"이란 말이 한참동안 이어졌다. 10분이 지나서야 연결된 상담원은 "질병관리본부에 언론인을 담당하는 주무관이 따로 있다"며 내선번호 연락처를 알려줬다.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대신 해당 주무관 휴대폰 번호로 "문의사항 남겨주시면 최대한 빨리 답신 드리겠다"고 문자가 왔다. 저간의 상황을 문자로 남기자 얼마 지나지 않아 "관할 보건소로 문의하시면 안내받을 수 있다"라고 답변이 왔다.

보건소에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는 "오후 3시까지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데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는 현장에서 의료진이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유증상자,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등이 선별진료소에서 해주는 무료 검사 우선 대상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담당자는 "선별진료소 검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면 일반 병원에서 유료로 검사를 받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23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인 서울의 한 보건소의 모습.
▲  23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인 서울의 한 보건소의 모습.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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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라 일반 병원에선 검사가 불가능했다. 검사를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실치 않았지만 노파심에 보건소를 찾았다. 보건소 건물 출입은 통제 중이었고 외부에 진료소가 차려져 있었다. 오전 10시 20분께, 진료소 입구에서 손을 소독하고 나눠준 비닐장갑을 꼈다.

통제선 안에 들어서니 푸른색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계속해서 닦아내도 의료진의 이마에선 땀이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 눌러쓴 마스크 때문에 호흡이 가쁜지 연신 '헉헉' 거리는 의료진도 눈에 띄었다.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주르륵 놓인 의자에 앉아 자가검진표를 작성했다. '무증상자'에 체크했고, '확진자와 밀접접촉 없음'에 체크했다. 다만 기타 사항에 "21일 사랑제일교회 취재 차 방문, 현장에 있던 타 기자 확진 판정"이라고 적었다.

1m 가량 떨어진 옆 의자엔 노년 남성이 앉아 있었다. 나와 똑같이 무증상자, 확진자와 밀접접촉 없음에 체크한 모양인지, 직원이 "왜 검사 받으러 오셨나요"라고 물었다. 남성이 "○○○교회 신자"라고 답했다. 남성이 말한 교회는 최근 확진자가 여럿 나온 대형교회였다.

씁쓸했던 투덜거림 "외국인이 왜 여기?"

이른 오전이었지만 꽤 많은 인원이 의자에 앉아 대기 중이었다. 내 뒤로도 계속 검사를 받으려는 행렬이 이어졌고 진료소 밖까지 줄이 이어졌다. 대체로 질서가 잘 유지되는 상황에서 검사가 진행됐지만 답답한 모습도 보였다.

전화통화를 하며 대기하던 한 남성은 자기 차례가 됐음에도 전화를 끊지 않고 비닐장갑만 받아든 채 진료소에 입장했다. 약 5분 후 전화를 끊은 그는 그제야 다시 진료소 입구에 가 손을 소독하고 비닐장갑을 꼈다. 검사 대상자를 호명하며 중간중간 외국인의 이름이 거론됐는데, "외국인이 왜 여기 와 있어?", "왜 우리가 외국인까지 검사를 해줘야 돼?"라며 투덜거리는 이들도 보였다.
 
 23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한 선별진료소를 찾아가자 입구에서 손을 소독하게 한 후 비닐장갑을 나눠줬다.
▲  23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한 선별진료소를 찾아가자 입구에서 손을 소독하게 한 후 비닐장갑을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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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쯤 지나 의료진이 내 이름을 호명했다. 무증상자에 확진자와의 밀접접촉이 없었음에도 사랑제일교회 인근에 다녀왔고 그곳에서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에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진단 키트를 받아 든 채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던 그 컨테이너박스에 들어갔다. 소독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유리벽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 옆의 안내문을 읽었다. 의료진의 말에 철저히 따라야 하고, 검사가 다소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옆 칸에서 다른 검사자의 헛구역질 소리와 기침 소리가 들렸다.

유리벽 너머엔 의료진과 검사자의 소통을 위한 마이크와 함께 작은 선풍기 한 대가 놓여 있었다. 유리벽엔 의료진이 양 손을 집어넣을 수 있는 두 개의 구멍이 있었고 그 구멍엔 긴 장갑이 달려 있었다. 얼마 후 의료진이 그 장갑에 손을 집어넣었고, 안내에 따라 마스크를 벗고 입을 벌렸다. 나무 막대 같은 걸로 목젖 인근을 여러 차례 훑었다.

이어 매우 얇은 플라스틱 막대가 콧구멍으로 들어왔다. 몇 년 전 독감 검사 때 이미 비슷한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어서 괜찮...은 게 아니라, 알고 맞는 매가 더 아팠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주 깊숙이 막대가 콧속을 드나들었다, 아주 잠깐 '어쩌면 위장을 훑고 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23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인 서울의 한 보건소의 모습. 검사 후 보건소 측에서 나눠준 검사자 행동수칙 안내문.
▲  23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인 서울의 한 보건소의 모습. 검사 후 보건소 측에서 나눠준 검사자 행동수칙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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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터진 콧물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채 마스크만 다급히 고쳐 쓰고 컨테이너박스를 빠져나왔다. 11시 20분께, '코로나19 검사자 행동수칙'이 적힌 종이 한 장을 받아 곧장 귀가했다.

다음 날인 24일 월요일 오전 9시 20분, 보건소로부터 문자가 도착했다.

"검사 결과 '음성'입니다. 그래도 생활수칙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검사 후 꼼짝없이 집에 머물며 봤던 '사랑제일교회 세 번째 기자회견', '일부 교회 현장예배 강행' 뉴스는 여전히 씁쓸함으로 남아 있다. 

항상 경각심은 갖고 있었지만, 한편으론 멀게 느껴졌던 게 코로나19였다. 그렇게 잠깐 마음을 놓는 순간 코로나19가 내 옆으로 다가와 있었다. 알베르 카뮈는 소설 <페스트>를 이렇게 끝낸다.

"페스트균은 결코 죽거나 소멸되지 않으며, 수십 년 동안 가구나 내복에 잠복해 있고, 방이나 지하실, 트렁크, 손수건, 낡은 서류 속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 또한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주기 위해 페스트가 쥐들을 다시 깨우고 그 쥐들을 어느 행복한 도시로 보내 죽게 할 날이 오리라는 사실도 그는 알고 있었다."
 
 24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보건소로부터 받은 '음성' 확인 문자메시지.
▲  24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보건소로부터 받은 "음성" 확인 문자메시지.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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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협 "최대집 집행부의 잘못된 투쟁...의사들이 분노 대상 돼"

인의협, 의료계 파업 철회 요구 "현 집행부 물러나야"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26일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의협은 24일 성명을 내 "지금은 코로나19 대유행 위기를 앞둔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런 시점에서도 계속되는 의사 파업은 말 그대로 환자의 목숨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의협은 그 근거로 이미 일부 병원이 응급실 중환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났고, 위중한 환자의 예정된 수술도 미뤄졌으며, 코로나19 검사량을 줄이는 병원마저 생겼다고 전했다.

 

인의협은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진행한다는 의사 파업에는 명분과 정당성이 없다"며 "3058명에서 3458명으로 10% 남짓 의대 정원을 늘린다는 것 때문에 의사들이 이 시기에 진료거부를 선택하는 것은 시민 눈에 납득하기 어려운 비윤리적 행위"라고 질타했다.


 

인의협은 아울러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는 의협 지도부의 주장 역시 사실과 달라 의협의 파업 명분을 찾기 어렵다고도 주장했다. 한국의 인구 당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65.7%, 의대 졸업자 수가 58%에 불과해 의료 공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인의협은 강조했다.


 

인의협은 아울러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단체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의 열악한 노동조건 문제는 "병원이 충분한 전문의를 고용해야 하고 정부가 병원에 이를 강제"하는 방식으로 풀어야 하지만, 전공의들이 엉뚱하게도 이 같은 핵심 요구와 달리 의대생 증원 반대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공의들의 단체 행동으로 인해 의료 붕괴가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도 인의협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전공의들이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담당자 간) 구두로 '전공의들이 응급실 공백도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 역시 했다고 밝혔다.

 

인의협은 "최대집 (의협) 집행부의 잘못된 투쟁으로 의사들이 차가운 분노의 대상이 되었다"며 의협 집행부에 즉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인의협은 "의사들의 권리와 권한은 신이 내려준 것이 아니며,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조건으로 사회와 시민이 준 권한"이라며 "감염병 대유행 시기에 환자의 생명마저 위협하며 벌이는 집단행동을 시민이 계속 용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의협은 다만 정부의 의대 증원 안에는 문제가 많다고 기존의 입장을 다시금 강조했다. 정부 방침은 "공공의사 양성과 거리가 먼 사립의대-민간병원 중심 의사증원 안"이고 "공공의과대학 정원은 너무 적은 반면, 화장품·의료기기 산업체 의사 '의과학자' 양성까지 끼워 넣어진 안"이어서 의료 공공성 확보와 거리가 멀다고 인의협은 일침했다.

 

▲ 최대집 의협 회장(오른쪽)과 강용석 변호사 ⓒ프레시안(최형락)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의료계의 집단행동을 비판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82414202242524#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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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찰, 세 자녀 앞에서 흑인 등 뒤 수차례 총격... 중태 빠지자 격렬시위 번져

주차된 차 문 열려고 하자 무작정 총격 ... 분노한 시민 화염병·벽돌 던지며 항의 시위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20-08-25 08:11:09
수정 2020-08-25 08:18:34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미국 위스콘신주 경찰이 차량의 문을 열려고 하는 비무장 상태인 흑인 남성의 등 뒤에서 여러 차례 총격을 가하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주 경찰이 차량의 문을 열려고 하는 비무장 상태인 흑인 남성의 등 뒤에서 여러 차례 총격을 가하고 있다.ⓒ해당 동영상 캡처    
미국 경찰이 세 자녀가 보는 앞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 남성을 등 뒤에서 총격을 가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해 격렬한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CNN방송 등 미 언론 보도에 의하면,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23일 오후 5시께(현지시간) 경찰의 총격을 받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중태에 빠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전했다.

사고 정황이 담긴 당시의 영상을 보면 한 흑인 남성이 주차된 차량 쪽으로 걸어가고, 여러 명의 백인 경찰관이 그를 향해 총을 겨눈 채 뒤따라간다. 이 남성이 차량 문을 열자 경찰관은 그의 등 바로 뒤에서 총을 여러 차례 발사한다.

영상에는 총 7발의 총성이 들린다. 총격 직후 한 여성이 차량 옆 경찰 쪽으로 다가와 비명을 지르면서 어쩔 줄 몰라하며 팔짝팔짝 뛰기도 한다.

현지 경찰은 ‘가정 문제’로 현장에 출동했었다는 점 외에 구체적인 총격 배경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위스콘신주 법무부는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연루된 경찰관들은 휴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인권 변호사인 벤자민 크럼프는 “블레이크가 총에 맞았을 때 그의 어린 세 아들이 차 안에 있었다. 그들의 상처는 영원할 것”이라며 “우리는 경찰들이 우리를 지키는 의무를 위반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의 장면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거센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 모인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벽돌과 화염병을 던졌으며, 시위 도중 주차된 여러 차량이 불에 타 전소하기도 했다. 당국은 시위가 악화 조짐을 보이자 이튿날 오전 7시까지 시 전체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해산에 나섰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이날 시위가 격화하자 트위터를 통해 “(경찰이) 위스콘신 지역 흑인 시민들을 향해 즉각적으로 무력 대응하거나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에서는 지난 5월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린 채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경찰의 폭력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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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진행자님께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0/08/2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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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레스아리랑

 

  

다음 글은 지난해 이맘때쯤 필자가 개인명의로  JTBC의 뉴스진행자에게 보낸 전자편지의 내용이다.

 

필자는 방송국 해당 웹페이지 독자의견란에 이같은 내용을 보낸 적이 있었으나, 그 이후로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중도하차한 당사자나 그 언론사를 대표하는 누구로부터도 답변이나 접수확인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본인이 거주하는 미국현지의 경우라면 정치인이나 언론들에게서는 상상도 할수없는 무책임하고 허술한 자세가 독단적 전횡으로 맞물려 지속되고 있음을 경험하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닐 것이다. 

 

해외의 한 언론인이 보는 국내의 언론에 대한 시각을 전해 주는것이 나름 의미있다고 판단해 그 내용을 여기에 싣는다. 

 

 

“앵커 브리핑” “팩트 체크” “팩트 정리” “비하인 더 뉴스” ”캐치 올 규제” “앤딩”...

이번 7일자 <뉴스룸>이 내보낸 방송에서 주로 사용된 방송용어들이다.

 

대체 어느나라 TV방송인가. NBC, CNN, FOX, ABC ? 아니다. 이 말들은 대한민국의 가장 인기있는 TV뉴스에서 거의 매일 시청자들에게 듣기를 강요하는 고정순서 용어들이다. 듣다보면 어이가 없다. 미국에 사는 동포입장에서 들어도 거북할 정도이다. 이것이 도대체 어느 나라 방송인지 알수가 없다. 미국서 보면 낯이 간지러워 봐 줄수가 없을 정도이다.

 

요즘 시청률 1위라는 JTBC <뉴스룸>에 나오는 저런 어휘들을 보면 대체 이 나라가 얼마나 변질했길래, 대표뉴스 방송에서조차 저러고 있나하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아무리 온 나라 전체가 영어에 미쳤다고 하지만 사회의 중심이 되어야할 언론이 이 정도로 무분별하게 영어를 써대니 이젠 아예 우리말을 포기한 것일까하는 의문마저 들게한다. 한국사회는 이제 아예 자의식이 없는 나라가 된 것일까. 나랏말은 아예 포기하려 작정한 것은 아닐까.

 

JTBC방송의 <뉴스룸>은 꽤 잘나간다는 일류진행자 손석희씨가 진행하는 대한민국의 간판 뉴스이다. 그는 날카로운 분석과 비판력을 겸비해 촛불항쟁등에 기여한 유능한 언론인으로 각광받는 인물이다. 그는 조중동같은 수구매국언론들이 앵무새처럼 매문지의 길을 가는것과는 대조적으로 언론의 정도를 지키기위해 나름 노력을 기울이는 언론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그가 출연하는 방송의 용어들은 그런 품격과 별로 일치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천박하고 이중적 가치체계이다. 시청자들보고 우리말은 저급하니 가급적이면 피하라는것인지, 매우 비교육적이다.

 

이런 방송을 매일 보고 자라는 세대들이나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머리에 가지게될까. 과연 올바른 민족관과 자기주체의식을 가지게 될수 있을까. 남을 비판하기전에 스스로 가진 문제점을 볼수는 없는 것일까.

 

방송의 내용이 아무리 그럴듯해도 손석희의 JTBC <뉴스룸>은 그것 자체로 문제작이다. 왜? 한마디로 시대정신이 없는 방송이기 때문이다.

 

전투에서 이기지만 전쟁에서 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주권도 없고 자주권도 없는 땅에서 언론의 역할은 자기주권을 지키는 것이 첫번째 사명이다. 제 아무리 그럴듯하게 사회부패를 파헤치고 정의를 외쳐봐야 언론이 고수해야 할 본질적인 가치를 망각하면 그것은 이미 큰 틀에서 반사회적인 행태가 된다.

 

손석희씨의 방송은 중요한 모든 길목에서마다 굳이 영어를 도입시킨다. 십수년전 그가 진행한 MBC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몇번 출연했을때만해도 그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는 기억한다. 무엇이 그를 변하게 한 것일까.

 

이제는 웬만해서는 '국어사용' 따위에는 신경쓰지조차 않는 분위기이다. 굳이 쓰지 않아도 될 영어를 쓰면서 온 나라가 언어난장판이 되고있는데도 책임있는 언론인이라는 이들은 보란듯이 외래어를 동원해 자신의 어학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실 미국내에서 이런 용어들은 영어축에도 포함되질 못하는 초보중의 초보급 어휘들이다.

 

그것도 발음조차 완전 엉터리이다. 여성진행자는 듣기도 거북하게 방송시작부터 “일본이 화!이트! 리스트!를 ~~”이라고 우악스럽게 목청을 돋군다. 아니나 다를까 손석희 진행자도 “화!이트리스트!”라고 변두리 영어솜씨로 크게 맞장구를 친다. 이어 나타난 기자들까지 합해 모두 5~6명이 한결같이 "화!이트! 리스트!"하며 엉터리 발음을 내뱉아 놓는다.

 

영어에 <화!이트 리스트!>란 발음은 없다. 'White List'은 우리말로 <와잇 리슽>으로 발음된다. 영어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엉터리 발음이 얼마나 듣기거북한 것임을 그들은 아예 알지 못하는 것같다. 그야말로 서울사람들이 경상도 어디 사투리를 듣는것 이상으로 촌스럽고 신기할 지경이다.

 

그런데도 필사적으로 자신들이 영어를 꽤나 아는 체 대중들을 오도한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그들은 알지 못하는것 같다. 자신들의 이런 행동이 영어권 사람들이 보기에 얼마나 부자연스럽고 촌스러운 수준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정말로 딱한 일이다.

 

왜 굳이 저런 엉터리 영어라도 써야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천박한 자기열등감의 표현일 것이다. 한국인들의 서구와 서구것에 대한 체질화된 열등의식과 사대주의의 정도는 오늘날 너무나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있다. 그렇게하면 속이 시원한 것인가. 영어 몇 마디 쓰는 것이 그리 자랑스럽기라도 하다는 것일까.

 

JTBC, 아니 이 나라 절대다수 언론들이 언제부터 영어를 그토록 숭상하고 외국어를 신주단지모시듯 하고 있는지 알수없다. 그렇게 언어주권을 포기하면서 왜 힘들여 일제불매 친일타파라는 외세배격을 외친다는 말인지 알수가 없다. 애국이라는 것은 결코 멀리있는 것이 아니고 공허한 구호로만 실천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언론이 이 모양이니 나라가 아무리 기둥째 썩어가도 시청자들이 어찌 알수가 있고, 국가가 주권을 상실해도 어찌 알수가 있다는 말인가.

 

손석희씨가 의도적이든 무심코이든 쓰는 <팩트 체크>(Fact Check)라는 이 콩글리쉬는 어느새 사회속으로 파고들어 온 나라 전체를 ‘팩트 체크’의 유행장으로 만들어 놓았다. 누구나 유행처럼 ‘팩트 체크’해 보자하고, 이제 동네 강아지조차 “팩트 체크”라고 짖으며 다닐 정도이다. 무슨 ‘체크’할 ‘팩트’가 그리도 많은지 매일마다 ‘팩트 체크’이다. 거기에다 뉴스끝나고 나서 흐르는 ‘팝 송서비스'까지... 이 정도면 방송은 그 자체가 친미(=친일)방송이자 반민족 방송이 되는 것이고, 거의 영어중독자 수준이라고 보아야 하는것이 아닌가. 그런 방송이 객관적이되어 이 분단시대 언론의 핵심논제인 한미관계와 분단의 본질같은 것에대해 제대로 보도할수 있겠는가.

 

언어는 자존심이고 존재가치 그 자체이다. 고양이가 개소리를 내면 그것은 더 이상 고양이가 아니다. 소위 진보적 비판언론인으로 구분되는 손석희씨 자신도 한때 국어사랑 한글사랑을 외쳐본적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대세를 이유로인지 스스로 나라의 언어주권을 상실한 현실을 외면하고 방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비단 <뉴스룸> 하나만의 잘못은 아닐것이다.

 

온 나라가 미쳐서 영어숭배에 젖어들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자랑스레 문화와 언어사대주의를 하면서 민족의 자존감과 자의식, 주체의식을 갉아먹고 있다. 이런 나라가 세상에서 얼마나 존중받을 것인가. 차라리 그럴려면 국책으로 <국어포기후 영어전용하기> 운동을 펼치는것이 옳지 않겠는가. 한글은 못난 글이고 표현에 한계가 있으니 이제 영문로 쓰자고말이다.

 

아무리 손석희씨같은 언론인들이 올바른 언론보도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보도는 이것 하나만으로서 가치를 상실할수 있는 치명적인 시대오류이다. 그들의 뉴스가치는 더 큰 시대정신을 담고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의 뉴스영역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 시대의 본질을 말하지 못하고 외세가 원하는 민족분단, 대결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친미언론이 바로 그것일 것이다.

 

이 문제는 나라의 장래와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책임있는 언론인인 손석희씨는 그것을 잘 알것이다. 과연 언론인 손석희씨는 이를 바꿀수 있을 것인가. 나는 그가 할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에대한 책임있는 언론인으로서 손석희씨의 분발을 지켜볼 것이다.

 

박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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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보는 주요뉴스_8월 25일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0/08/25 08:28
  • 수정일
    2020/08/25 08:28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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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브리핑 | 기사입력 2020/08/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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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부-의협, ‘집단휴진’ 철회 결론 못내

 

정세균 국무총리와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24일 면담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 했습니다. 의협은 면담 직후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현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양측의 공감대를 확인했으나, 동시에 여전한 입장 차이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26일 전국의사총파업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보건복지부와 의협 실무진은 의협이 예고한 26∼28일 2차 전국 의사 집단휴진 중지를 위해 추가 실무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른 시일 안에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데 마음이 통한 것 같다”며 “집단행동을 풀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휴진, 휴업 등 위법한 집단적 실력 행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등에 반발하여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에 대한 추후 구제 조치를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5만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2. 통일부 “북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와 ‘물물교환’ 철회”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회복을 위해 추진한 ‘작은 교역’이 대북 제제에 발목 잡혔습니다. 통일부는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첫 사업으로 남한의 설탕과 북한의 술을 물물교환 방식으로 맞바꾸는 사업을 추진했지만 북한 측 사업 파트너인 고려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대북 제재 대상 기업으로 밝혀지면서 사업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통일부는 남북 물물교환 사업이 완전히 철회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통일부는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는 북측 계약 상대방인 여러 기업 중 하나”라며 “통일부는 해당 기업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남북 물품 반·출입 승인을 신청한 기업과 계약 내용 조정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물물교환 방식 역시 대북 제재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대북 제재를 철회하지 않고서는 남북관계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3. 민주당, “이달 안 공수처 추천 안하면 법 개정”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에 8월 안에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의 추천 절차를 마무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8월 말까지 가시적인 움직임이 없다면 공수처 출범을 안 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현실적으로 (통합당 협조 없이 공수처 출범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법률 개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박주민 의원도 “공수처법을 9월 안에 개정해 공수처 출범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4. 미국 ‘비무장 흑인’ 경찰 총격으로 중태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23일(현지시각) 또다시 무장하지 않은 흑인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수백여명의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벽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등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커노샤 당국은 시위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이튿날 오전 7시까지 시 전체에 통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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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해고’ 코로나19에 사회적 고통 확산

[아침신문 솎아보기] 하루 확진 400명 육박 ‘거리두기 3단계’ 논의 중, 2차 재난지원금 필요성도… 코로나19 후유증도 심각, 대책 필요
  • 손가영 기자 ya@mediatoday.co.kr
  • 승인 2020.08.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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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0명에 육박하는 등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시행 논의를 시작했다. 3단계는 10명 이상의 모임을 모두 금지하는 봉쇄 조치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2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397명을 기록했다. 대부분(294명)이 수도권 지역 확진자다. 중증환자도 18일 9명에서 23일 30명으로 늘었다. 대부분 60세 이상 고령이다.

    23일 신규 확진자 중에도 60세 이상 비율이 32.2%(128명) 가량이다. 여기에 병상 부족 문제도 덮쳤다. 22일 기준, 전국 중증환자 치료병상 541개 중 119(22%)개가 사용 가능하다. 수도권 경우 339개 중 70여개가 남았다.

    ▲24일 한국일보 1면
    ▲24일 한국일보 1면
    ▲24일 경향신문 1면
    ▲24일 경향신문 1면
    ▲24일 동아일보 1면
    ▲24일 동아일보 1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이번 한 주간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3단계로의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세부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당분간 확산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조사가 끝나지 않았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도 18.5%를 기록했다. 경향신문은 “23일 낮 12시까지 84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경우 21개 장소에서 n차 감염자 112명이 확인됐으며, 168개 장소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2~3월보다 죽을 지경” “‘엄마 나 잘렸어 ㅠㅠ’ 눈물의 해고 문자”

    국민일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정부가 곳곳에 영업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단 하루의 유예기간도 없이 영업을 막은 정부 조치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19일 0시부터 ‘고위험시설 영업’을 중단시키면서 종사자들이 급작스럽게 해고되는 사례가 늘어난다는 보도다.

    ▲24일 국민일보 4면
    ▲24일 국민일보 4면

     

    국민일보는 서울시내 한 호텔 계약직 직원들이 “서로 ‘다시 볼 수 있을까요’라며 인사를 나눴고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나 잘렸어’라고 울먹이는 직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 대기업 뷔페 사업부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국민일보에 “이미 전 직원이 자발적 무급휴가나 임금삭감 등 비용 줄이기를 진행했는데 이제는 죽으라는 얘기인가 싶다”고 토로했다.

    서울신문은 폐업 기로에 선 소상공인 심경을 전했다. “서울 도곡동 매봉역 인근 먹자골목에서 6년째 작은 고깃집을 운영하는 조모(36)씨는 요즘 잠을 이룰 수 없다. 지난해까지 하루 100명 가까이 손님을 받았지만 지난 3월 코로나19가 창궐하자 50명 아래로 줄었고,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최근엔 10여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조씨는 지난해 정직원 3명에 아르바이트 학생 1명을 뒀지만,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을 감당할 수 없어 지금은 요리사 1명과 자신만 근무한다.”

    ▲24일 서울신문 5면
    ▲24일 서울신문 5면
    ▲24일 세계일보 5면
    ▲24일 세계일보 5면

     

    서울신문은 “서울 이촌동에서 소규모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43)씨도 ‘최근 매출이 기대 수준의 20% 정도로 급감했다’”며 “올 들어 하루 손님이 십여개 팀 수준으로 줄었는데 지난주 목요일엔 세 팀이 왔고, 항상 붐비던 금요일 저녁조차 다섯 팀 정도만 왔다”는 김씨의 말을 강조했다.

    여권은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저녁 고위 당·정·청 정례회의에서 2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4차 추경 편성의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2차 재난지원금은) 시나리오가 여러 개”라며 “(지급 시점과 관련) 역설적으로 추석 전에 지급해 효과를 보는 것이 베스트 플랜”이라고 밝혔다. “추석의 전면적 이동 허용 문제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말했다.

    세계일보는 지급 방법을 두고 이견이 분출하는 여권 상황을 전하며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 재정 투입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재정건전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난처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도의 재난기금을 적립하는 방식의 국가재난기금 조성을 법제화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진성준 의원은 자신의 SNS에 “모든 세대에 지급하기보다 일정 소득 이하의 중하위 계층에 지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간 신동근 의원도 “하위 50%에게 두 배의 재난지원금을 주면 불평등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80만명을 넘었다. 한겨레는 “지난 6월초 사망자 40만명을 넘은 지 두달 반 만에 두 배 늘었다”며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어떤 형태로든 영원히 인류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24일 한겨레 8면
    ▲24일 한겨레 8면

     

    미국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국제 통계를 보면, 23일 사망자 수는 80만4416명이다. 지난 4월9일 사망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매달 16만여명씩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사망자 수는 미국이 17만6353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11만4000여명), 멕시코(6만여명), 인도(5만6000여명), 영국(4만1000여명) 순으로 많았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페루, 이란 등도 각각 2만~3만명으로 후순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2320만명을 찍었다.

    한국일보는 심각한 후유증 문제를 조명했다. 지난 3월 확진 후 4월 완치돼 퇴원한 김아무개씨 사례를 들었다. “김씨의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기 시작한 건 퇴원 후 며칠 지나지 않아서였다. (중략) 두 달이 지나 탈모는 다행히 회복되는 듯했으나 곧바로 당뇨가 찾아왔다. 공복혈당수치가 389까지 치솟았다. 병원에서도 갑작스러운 당뇨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 여름을 보내던 중 김씨에겐 새로운 진단이 내려졌다. 만성피로와 고지혈증.”

    ▲24일 한국일보 3면
    ▲24일 한국일보 3면

     

    한국일보는 “그나마 해외에서 진행된 연구를 통해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며 “지난달 초 이탈리아의 아고스티노 게멜리 대학병원 의료진이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에서 회복된 143명의 중증환자를 연구한 결과 87.4%가 최소 1개 이상의 지속적인 후유증을 겪었다. 피로감(53.1%), 호흡곤란(43.4%), 관절 통증(27.3%) 흉통(21.7%) 등이 주요 증상이었으며, 후각ㆍ미각이상, 비염, 두통, 현기증, 설사 등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의사들 전면 파업은 피해, 24일 정부-의협 면담

    의대 증원 확대를 반대하며 순차적 파업에 돌입했던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정부와 협의 끝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진료 현장에 복귀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파업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4일 서울신문 2면
    ▲24일 서울신문 2면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 정부 관계자들과 대전협은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2시간 30분 동안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면담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전협은 코로나19 대응이 시급한 만큼 일단 이에 집중하고 앞으로 모든 것을 대화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대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협 주장에 대해선 “전공의 교육문제와 인기학과 쏠림현상,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 등을 종합 검토하고 대응책을 찾아야 하는데 정부가 의료정원 확대만 먼저 발표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며 “앞으로 충분히 논의키로 했다”고 면담 결과를 전했다.

    ▲24일 경향신문 4면
    ▲24일 경향신문 4면

     

    그럼에도 26일 예정된 2차 파업은 그대로 진행된다는 예측도 높다. 정 총리는 24일 오후 2시 대한의사협회와 면담에 나선다. 서울신문은 “의협 등에서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과대학 설립 계획 자체를 취소하라고 하지만 정부가 이 주장을 받아들이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양제츠-서훈 만남 “중·미 협력 요청”

    지난 22일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회담에 한겨레는 “미-중 사이 중립 외교를 표방하는 싱가포르와 지정학적·경제적으로 대중 의존도가 큰 한국과 관계를 강화해 미국의 ‘중국 포위망’을 견뎌내겠다는 중국 측 전략적 의도가 읽힌다”고 분석했다.

    ▲24일 한겨레 1면
    ▲24일 한겨레 1면

     

    양 위원은 지난 21일 부산을 방문해 22일 서 실장과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담을 가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중국이 “서로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의 동반자로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요구했고 한국이 “미-중 간 공영과 우호협력 관계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면담 내용을 전했다.

    청와대는 시진핑 주석의 방안과 관련해선 “양측은 코로나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양 위원은 회담에서 서 실장에게 미·중 갈등과 관련해 중국을 지지해달라고 명시적으로 요청하진 않았지만 중국 측 우려를 언급하며 간접적으로 '미국 편에 서지 말아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 “우리 측은 교착에 빠진 남북 관계에서 중국의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회담의 상당 시간을 이 문제에 할애했다고 한다”며 “남북 보건·방역 협력과 철도 연결 등을 위해 중국에 대화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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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사랑제일교회 중심으로 퍼지는 음모론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보건소에 가면 무조건 양성? 거짓
 
임병도 | 2020-08-24 08:39:1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가짜뉴스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는 사랑제일교회 신자들이 보내는 문자들 중에는 사실과 전혀 다른 일명 ‘음모론’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8월 17일 발송된 문자를 보면 “사랑제일교회 장로님과 전도사님 부부가 보건소에서 확진받고 백병원에서 재검했는데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보건소 검사에서 양성 나오시는 분들은 무조건 병원에서 재검받으세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보건소에 가면 무조건 양성? 거짓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코로나 진단 검사에서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은 무조건 양성 판정을 내린다는 문자는 사실이 아닙니다.

보건소에서 검사를 하면서 채취한 검체는 민간 검사전문기관으로 보냅니다. 검사기관에서는 환자 정보는 따로 받지 않기 때문에 사랑제일교회 신도인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검사자의 확진 비율은 19.3%로 무조건 보건소에서 양성 판정을 내린다는 주장은 맞지 않습니다.

코로나는 간첩의 바이러스 테러? 거짓

▲사랑제일교회 신도들 사이에 퍼지는 문자. 코로나가 간첩의 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신도들과 8.15집회 참가자, 전광훈 목사는 이번 사태를 ‘바이러스 테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교인들 사이에 돌아다니는 문자를 보면 “코로나는 간첩 세력들이 저희 사랑제일교회 및 하나님의 주인 전광훈 목사님을 위해하려는 목적임이 분명합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신천지까지도 (첫날) 하루에 10명 그 다음에 20명, 40명, 100명 이렇게 가야 할 거 아냐. 우리는 한꺼번에 250명 딱 돼버렸다고….5명이 나한테 제보가 왔어요. 바이러스 테러한다고”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전광훈

전광훈 목사는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가 바이러스 테러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증가한 것은 13일부터 서울시가 교인 명단을 받아 본격적으로 검사를 확대하면서 늘어난 것입니다.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은 간첩의 소행이라고 하지만 북한의 테러라고 뒷받침할만한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퍼지고 있는 가짜뉴스들

▲유튜브에서는 보건소에서는 양성, 일반 병원에서는 음성이라고 주장하는 가짜뉴스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유튜브에는 ‘보건소에서는 양성, 일반병원에서는 음성’이라는 내용의 영상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일부 영상에서는 “양성이 나왔는데 거짓말이다. 검사한다며 코로나 균을 넣을 수 있다”라는 황당한 내용도 나옵니다.

보건소를 불신하는 내용의 문자와 유튜브 영상, 카카오톡 메시지 등은 사랑제일교회 신도와 예배 참석자, 8.15광화문 집회 참가자, 개신교 신자들을 중심으로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가짜뉴스를 맹신하면서 진단 검사를 받지 않고 도망치거나,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 2차, 3차 감염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찰, 방역업무 방해하는 허위사실 유포행위 엄정 대응하겠다

▲경찰청이 밝힌 허위사실 유포 처벌 규정

3월 중순 이후 감소했던 코로나19 가짜뉴스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재확산되자, 경찰은 코로나19 관련 허위사실 생산·유포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초기 코로나19 가짜뉴스가 확진자 발생지역, 허위 확진자 동선 공개였다면 최근에는 정부의 방역업무를 직접 방행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에서는 보건소 검사는 ‘가짜 양성’이라거나 8.15 집회에서 경찰 버스에 시위자가 깔려 현장에서 즉사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졌습니다.

경찰은 8월 20일 기준으로 허위사실 유포 96건 147명, 개인정보 유출 31건 55명 검거했고 102건을 내·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유튜브나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전송할 경우 명예훼손 등으로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경찰은 코로나19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여부까지 검토해 엄벌한다고 밝혔습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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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끊은 아빠가 3년 만에 나타났다, 쓰러진 채로

[조기현의 영 케어러 ①] 가족 해체 후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돌보게 된 성희씨 이야기

20.08.24 08:00l최종 업데이트 20.08.24 09:49l
그래픽: 고정미(yeandu)
'가족 돌봄'을 말할 때 떠오르는 얼굴들은 '중장년'입니다. 하지만, 분명 한국 사회에도 아픈 부모나 가족을 돌보며 살아가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영국과 일본 등에서는 이들을 지칭하는 '영 케어러'(Young Carer)라는 개념이 있을 정도지만, 한국에서는 그저 '효녀', '효자'로 불릴 뿐 사회적 주체로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직접 돌본 조기현 <아빠의 아빠가 됐다> 작가가 자신과 같은 한국의 영 케어러들을 찾아나섭니다. 돌봄이 형벌이 되지 않는 사회를 위해, 더 많은 청년들의 경험담을 기다립니다. 
(제보 - youngcareer90@gmail.com, jeor23@ohmynews.com)  [편집자말]
 가족 돌봄
▲  돌봄은 어느 날 갑자기 닥친다.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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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은 어느 날 갑자기 닥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진실은 '어느 날 갑자기 닥치기' 전까지 실감하지 못한다. 누군가 쓰러지면 그를 곁에서 돌보고, 그와 관련된 일을 책임지고 결정하며, 병원비나 간병비 등을 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역할은 대개 가족이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입원 절차나 수술부터 가족 동의가 필요하다. 진단서나 의무기록부 등 의료기록도 항상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할 수 있는 사람만 수월하게 뗄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울려대는 휴대전화 벨소리에서 이런 과정을 유추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2019년 5월, 일요일 저녁에 난데없이 김성희(가명)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낌새가 이상했다. 지역 번호 '051'의 부산 발신 전화였다. 선뜻 받을 수가 없었다. 계속 울리는 전화를 두고 잠시 가만히 있었다. 아니, 가만히 있었다기보다 머릿속을 뒤지고 있었다. 성희씨는 지난 세월을 통틀어 지금의 평온을 깰 만한 위기가 무엇이 있는지 되짚었다. 혹시 '아빠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부재중 전화가 몇 통 남고, 오랜만에 친척 오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무슨 일이 나긴 난 모양이었다. 문자가 왔다. '너희 아빠가 뇌출혈로 의식 불명이야. 전화 받아봐.' 멍하니 앉아있었다. '아, 아빠가 쓰러졌구나' 그 사실을 천천히 받아들였다.

며칠 전, 성희씨는 직장에서 7년 동안 쌓은 디자이너 경력 덕분에 강의 요청을 받았다. 한 주 전에는 일에 쏟은 에너지를 보상이라도 하듯 회사에서 해외 워크숍을 보내줬다. 내일 직장에서 먹을 점심 도시락을 미리 싸뒀고, 아직 남은 주말 저녁을 즐기며 쉬던 참이었다. 커리어도, 일상도 모난 데 없이 잘 굴러가던 보통 날이었다. 그날, 3년 만에 아빠 소식을 들었다. 성희씨는 당장 짐을 싸서 부산으로 내려가는 기차를 탔다.
 
아픈 가족을 돌보는 청년

 

 지난 5일 저녁, 조기현 작가가 서울 영등포구 독립서점 '일단 불온'에서 한 청년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  지난 5일 저녁, 조기현 작가가 서울 영등포구 독립서점 "일단 불온"에서 김성희씨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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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아빠가 됐다>를 쓰며, 나는 아픈 가족을 돌보는 청년 모임을 만들고 싶었다. 내가 20살 때 아빠가 쓰러지고 돌보며 겪은 일들을 나 혼자만의 경험으로 가두고 싶지 않았다. 다른 이들을 만나서 '청년'과 '돌봄'이라는 각각의 과제가 어떻게 현실의 무게를 만들어내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나만 유별난 상황이 아니라 모두가 가족 돌봄과 부양 때문에 힘들어한다면, 돌봄과 부양은 가족이 아니라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고 확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실제로 아픈 가족을 돌보는 청년 모임을 만들지 못했다. 그런 청년들은 이 세상에서 잘 보이지도 않았지만, 어렵게 찾아도 쉽게 말문을 트지 못했다. 부침을 겪으면서 지난날 아빠를 돌보면서도 힘들다고 말하지 못했던 '자기 검열'이 떠올랐다. 마치 '잘' 돌보는 효자나 효녀만이 돌봄 문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 같은 압박이었다. 하지만 나는 돌봄을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고, 막대한 병원비 앞에서는 아빠가 그만 죽어줬으면 좋겠단 생각도 했다. 아빠를 돌보지만 돌보고 싶지 않은 양가적인 태도가 '말'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조차 못 했다.


성희씨를 만난 건 올해 3월이었다. 책 <아빠의 아빠가 됐다>를 출간하고 진행한 북 토크에서 처음 만났다. 그는 32살의 여성이었다. 난생 처음 아픈 가족을 돌보는 내 또래와 대면한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자기가 겪은 그대로를 검열 없이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그를 다시 마주했다.

재회

"그날 아빠를 봤어요. 누워있는 아빠를. 정말 오랜만에."

성희씨가 아빠를 마지막으로 본 건 2016년이었다. 그해, 엄마와 아빠는 이혼했다. 아빠는 늘 집 밖을 나돌았다. 그리고 쉽고 빠르게 돈을 수중에 넣고 싶어 했다. 한동안 운송회사를 다니다 회삿돈을 만질 수 있는 위치에 올랐을 무렵 횡령을 했다. 집안의 위기였다. 당시 성희씨는 서울에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향 집으로 향했다.

아빠는 시종일관 엄마 탓만 했다. 엄마가 해결해주지 않아서 문제가 생겼다고 여기는 듯했다. 함께 잘 헤쳐 나가보려던 성희씨의 마음이 싹 가셨다. 무책임한 아빠의 모습에 치가 떨렸다. 합심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의 정답은 '가족 해체'였다. 성희씨는 엄마를 고생시키느니 각자 살길 찾자고 아빠를 설득했다. 그래야 엄마도 더 고생하지 않고, 아빠도 스스로 살기 위해 노력할 것 같았다.

부모의 이혼 후, 아빠가 교도소에 수감됐다는 소식으로 관계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나 병상에 누워 있는 아빠를 다시 만났다. 전주에 사는 그는 연고도 없는 부산의 한 모텔에서 홀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했다.

"예전에 아빠는 잘생기고 키도 작지 않고 마르고 옷도 늘 항상 잘 입었어요. 깔끔한 사람이었어요. 향수도 뿌리고 다닐 정도로." 

뇌출혈로 의식 없이 중환자실에 있는 아빠는 지난날처럼 깔끔하지 못했다. 그저 옅은 숨을 내뱉으며 힘없이 누워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니 미움만큼이나 연민이 밀려들었다. 헤어져 지내던 3년간 아빠는 어떻게 지냈던 걸까? 그리고 아빠는 왜 거주지인 전주가 아니라 부산에 있는 걸까? 혹시라도 '억울한 사고'를 당해 누워있는 건 아닐까? 아빠와 성희씨 사이에 비어있던 시간만큼 채워야 할 질문들이 생겼다.

하지만 그 질문들에 답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병원비를 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빠의 통장 잔고를 정리하던 중, 성희씨는 많은 걸 알아버렸다. 카드 사용 내역이 그가 지난 날 어떻게 지냈는지, 부산에는 왜 왔는지 답해주었다. 그는 유흥과 도박에 빠진 듯했다. 대출을 받아 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곧바로 유흥업소에서 썼다. 그렇게 쌓인 빚이 2000만 원쯤 됐다. 아빠에게는 아빠의 병원비를 낼 돈이 없었다.

성희씨는 회사에 이틀간 휴가를 썼다. 딱 3일만, 아빠 일을 해결할 참이었다. 아빠 일로 금쪽같은 휴가를 다 쓰기 싫었고, 구구절절 회사에 사정을 말하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아빠를 돌보는 딸에게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위로는 쾌유를 비는 말뿐이다. 성희씨는 친밀하고 유대가 넘치는 부녀로 오해받고 싶지 않아서 입을 꾹 다물었다.

첫째 딸
 
 지난 5일 저녁, 조기현 작가가 서울 영등포구 독립서점 '일단 불온'에서 한 청년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  지난 5일 저녁, 조기현 작가가 서울 영등포구 독립서점 "일단 불온"에서 김성희씨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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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가 가까워진 병원 로비는 우주처럼 고요했다. 듬성듬성 켜진 형광등 불빛 아래 친척들이 모였다. 모두 안타까운 마음이었지만, 실질적인 돌봄과 병원비 앞에 눈치를 보고 있었다. 모두 아빠라는 '폭탄'을 돌리고 있었고, 그걸 떠맡고 싶은 사람은 없었다.

먼저 침묵을 깬 건 큰아빠였다. 이것저것 조언을 하나 싶더니, 결국 성희씨에게 "자식이니까 네가 해야지"라고 말하며 슬쩍 발을 뺐다. 고모는 자신이 맡고 싶지는 않지만, 도움을 청하면 도와줄 기세였다. 이혼한 엄마는 딸들이 고생하니 뭔가 해주고 싶어도 직접 나서서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성희씨도 엄마에게는 아빠 일이 전가되지 않기를 바랐다. 아빠와 함께 살면서 엄마가 고생한 걸 생각하면 이번 일까지 맡게 할 수는 없었다.

결국 할머니와 동생, 그리고 성희씨가 총대를 메야 했다. 세 사람은 무엇보다 아빠와 관련된 복잡한 행정 절차를 비교적 쉽게 통과할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가 부여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동생은 아직도 얼떨떨해하며 한발 물러서 있었다. 성희씨도 동생이 그러길 바랐다. 동생만은 아빠가 어떻게 살아왔고 왜 부산에 있는지 몰랐으면 했다. 동생에게는 아빠가 '한심한 사람'이기보다 그저 아빠로 남길 바랐다. 

할머니는 아들을 걱정하면서도 돈 얘기가 나오면 바로 돌아섰다. 거기에 아빠의 거주지인 전주와 입원해 있는 부산을 여든의 할머니가 오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폭탄은 '첫째 딸' 성희씨에게로 넘어왔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다. 그냥 눈 한 번 꼭 감고 "나쁜 년"이 될까 고민했다.

아빠는 쓰러지면서 모두에게 불행을 선사했다. 어디서부터 이렇게 꼬이기 시작했을까? 왜 아무도 이 불행을 예견하지 못했을까? 성희씨는 대학생 때 일을 떠올렸다.

"아빠가 자기 살아왔던 얘기를 그때 처음 해줬던 거 같아요. 자기가 고등학교 때 유망한 축구 선수였는데 다쳐서 축구도 못 하고 대학도 못 갔다, 그래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고 큰아빠랑 어떤 일들을 했었다, 이런 것들을 다 얘기했어요."

매번 밤늦게 술에 잔뜩 취해 햄버거를 사 오던 게 유일한 자기표현이었던 아빠가, 술도 마시지 않고 솔직하게 자기를 내보였던 때다. 하지만 성희씨는 그때 아빠의 생애가 시시해 보였다. 마치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무기력한 자신을 합리화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했다.

혹시, 그때가 지금과 같은 불행을 막을 수 있는 순간이었을까. 만약 다른 반응을 보였다면, 아빠는 어땠을까. 부산의 유흥가를 떠도는 일도, 그래서 쓰러지는 일도, 가족들에게 불행을 선사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성희씨는 생각했다. 분명 아빠가 쓰러진 건 가족의 책임이 아니었다.

그래도 그가 한때 딸과 잘 지내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이 성희씨의 발목을 잡았다. 성희씨는 쓰러진 아빠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을 떠안기로 했다. 그게 성희씨의 '마지막 도리'였다. 그리고 성희씨는 다시 예전처럼 아빠가 없는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병원비

다시 중환자실에 들어갔을 때, 아빠의 머리 왼편은 부풀어있었다. 의사는 왼편 두개골 반쪽이 없는 상태이고 뇌수술은 잘 진행됐다고 전했다. 큰 수술을 마쳤으니 대학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옮길 차례였다.

700만 원 가까운 병원비가 수납을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정보를 샅샅이 뒤졌다. 인터넷에 검색하기도 하고, 먼저 부모를 돌본 경험이 있는 아는 언니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서류를 떼고, 신청서를 작성하고, 접수하고, 기다리면 된다고 했다. 정신만 똑바로 차리고 빼먹는 게 없는지 잘 확인하면 될 것 같았다.

"저는 계속 배낭을 메고 다녔어요. 아빠 서류, 가족관계증명서 다 준비하고. 주민센터가 9시에 여니까, 아침 8시 50분쯤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렇게 살았어요."

첫 시도는 '긴급복지 의료지원' 신청이었다. 병원비 300만 원을 지원해주는 제도였다. 신청하지는 못했다. 아빠 앞에 실비보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아빠의 통장이 모두 빚 때문에 압류된 상태였다. 결국 아빠의 재산을 처분해야 했는데, 이마저도 재산 처분에 필요한 인감 증명서를 떼지 못해 말썽이었다.

마지막으로 기초생활수급자 의료급여 신청이 남아있었다. 병원비의 90%를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커다란 산이 있었다. 부양의무자 기준이었다. 부양의무자란 수급권자의 1촌 직계혈족이나 배우자 같이 부양의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으로, 아빠에게는 성희씨와 동생이 부양의무자였다.

국가는 아빠를 부양할 수 있는 기준을 월 165만 원으로 정해두었다. 딸들의 월 소득은 합쳐 200만 원이 조금 넘었다. 둘이 합쳐 200만 원을 겨우 버는 두 딸을, 국가는 '아버지를 부양할 여력이 있다'고 봤다. 샛길을 택해야 했다. '가족관계해체'를 증명하는 방법이었다. 물론 '가족관계해체사유서'를 쓰는 것마저도 지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확히 가족이 어떻게 해체됐는데요?"

주민센터의 담당 공무원은 성희씨에게 눈을 흘겼다. 가족관계해체사유서를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묻던 참이었다. 마치 '어디 한 번 네 가족이 어떻게 망했는지 설명해보라'는 압박 면접 같았다. 이 압박 면접을 통과해야만 가족의 해체를 증명할 수 있는 걸까. 성희씨는 자신의 인생을 무심하게 주무르려는 공무원의 태도에 언성이 높아졌다.

"평생을 여기서 다 말해요? 그러면 해주는 거예요?"

주민센터를 오가던 그 많은 사람이 성희씨의 언성에 집중하는 듯했다. 모멸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사람들의 시선과 집중을 어서 털어내고 싶었다. 공무원은 이렇게 말했다.

"아빠 일로 주민센터에 와있는 것만으로 가족 해체 사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아요."

2020년 8월 10일 '제2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2021~2023)'이 발표됐다. 문 대통령은 한 사람의 빈곤을 가족에게 떠맡기는 부양의무자 기준을 임기 내에 완전히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이번 종합계획에는 의료급여의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계획이 담겨있지 않았다.

의료비가 없는 아픈 사람을 지원하는 재난적 의료비 지원, 긴급복지 의료지원, 차상위계층 의료지원 등의 정책이 있다. 하지만 그마저 받지 못할 때 의료비를 내야 하는 첫 번째 책임은 가족에게 있다. 의료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은 그렇게 작동한다. 최소한 2023년까지는 말이다.

이후
 
 요양원을 알아볼 때의 메모들.
▲  요양원을 알아볼 때의 메모들.
ⓒ 김성희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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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씨의 아빠가 쓰러진 이후 1년 3개월이 지났다. 수술 등을 거친 그는 현재 간단한 일상 생활이 가능한 상태로, 요양병원에 머물고 있다. 매달 5일이면 요양병원 입원비를 내라는 문자가 온다. 이따금 아빠를 찾는 고모가 부기가 빠진 아빠의 두개골이 움푹 패여 보기 흉하다고 말해준다. 성희씨는 그런 아빠의 모습에 어떤 감정이 밀려들지 두려워서 병원을 찾지 않는다. 아직도 그때 겪었던 것들이 소화불량이다. 아빠를 향한 원망과 연민이 뒤섞여있고, 의료나 복지 행정 과정에서 겪은 무력감과 모멸감이 불쑥불쑥 떠오른다.

때때로 거리에서 아빠와 비슷한 체형의 사람을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그럼 그 사람의 걸음이나 몸짓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마치 아빠가 나타난 듯하고, '아빠가 잘살았다면 저렇게 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아빠는 왜 저 사람처럼 살지 못했을까? '최소한의 책임'을 다 한 뒤, 성희씨는 1년 3개월 동안 아빠를 마주하지 않았지만, 매일 거리에서 아빠를 발견한다. 어느새 성희씨의 일상은 '흙탕물'이 됐다. 지금은 맑고 투명한 것 같지만, 또 아빠 일이 터지면 가라앉았던 흙이 다시 떠오른다.

"제가 거기 간 이유는 아빠 핸드폰에 '첫째 딸'이라고 저장돼 있어서예요. '네가 가족이니까 무조건 해야 돼'라는 기준 때문에 아빠를 더 미워하게 된 것 같아요. 만약에 선택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아빠가 아니라 내가 갑자기 '사고'를 당한 기분이에요."

혹자는 돌봄을 사랑의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성희씨도 만약 자신이 사랑하는 엄마를 돌봤다면 기꺼이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랑을 강제로 떠맡는 경우는 없다. 대등한 관계에서 선택할 수 있어야 사랑이다. 돌봄을 가족이 아니라 사회가 맡는 것은 그런 의미다. 내가 온전히 선택할 수 있어야, 돌봄은 서로가 떠넘기는 '폭탄'이나 일상을 뒤흔드는 '사고'가 아닌 사랑이 된다.

우리는 일상에 가라앉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흙탕물을 만들 수 있는 '흙'에 주목해야 한다. 모두, 누군가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돌봄과 부양의 책임이 가족에게만 전가되는 게 온당할까? 어떻게 사회가 돌봄과 부양의 책임을 질 수 있을까?

성희씨와 나는 이 질문의 답을 찬찬히 찾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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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송환 희망자 강담 선생 추도식 엄수

‘통일애국열사 강담 선생 민족통일장’ 열려
김래곤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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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23  23: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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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애국열사 강담 선생 민족통일장’이 23일 오후 4시, 서울 을지로 소재 국립중앙의료원장례식장 207호에서 엄수됐다. 2차 송환 희망자인 강담 선생은 올해 초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논산 소재 한 요양원에서 생활해 오다 21일 오후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추도식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진행됐다. 고인의 추도식을 포토뉴스로 보도한다. / 편집자 주

 

   
▲ 빈소에 마련된 고인의 영정.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추도식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이정태 민자통 사무처장이 약력보고를 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이경원 운영위원이 (사)양심수후원회를 대표하여 추도사를 낭독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고인에 대한 추모영상이 상영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2차 송환 희망자인 양희철 선생이 고인을 위한 추모시를 낭독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사)양심수후원회 김혜순 회장이 혈육의 정과 같은 마음으로 추도사를 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범민련 남측본부 김동순 부의장이 추도사를 낭독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민중민주당 이미숙 님이 추도사를 대독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노래극단 희망새가 ‘심장에 남는 사람들’ 노래공연을 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고인과 동향인 이근엽 전 연세대 교수가 간단한 추모발언을 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류경완 사회자가 이근엽 전 교수의 추도문을 대독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김호현 (사)양심수후원회 이사가 호상인사를 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가족을 대표하여 고인의 조카가 인사를 드렸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이 헌화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평양시민’ 김련희 씨(가운데)가 추도식에 참석하여 애도를 표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추도식 후 장기수들이 고인의 영정 앞에 모였다. 왼쪽부터 김영승, 양희철, 박희성, 김영식 선생.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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