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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대통령 체질까진 바꾸라 못하지만 최소한 언행 달라져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7/28 11:14
  • 수정일
    2022/07/28 11:1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노지민 기자 
  •  
  •  입력 2022.07.28 07:54
  •  
  •  수정 2022.07.28 10:16
  •  
  •  댓글 5
 
 

[아침신문 솎아보기] 정부 갈등 겪고 있는 경찰…중앙·동아, 경찰대 출신에 모이는 비판 전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텔레그램 메신저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당대표 직무대행)에게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여당이) 달라졌습니다”라고 보낸 사실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리스크’로 칭해진 가운데,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요구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양두구육’이란 표현을 쓰는 등 내홍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대통령실에선 최영범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이 유감을 밝힌 상황. 최 수석은 “사적인 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지 노출돼 국민이나 언론이 일부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 유감스럽다”며 “우연한 기회에 노출된 문자 메시지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거나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겨레·경향, 1면에 윤대통령 문자 파문

경향신문은 1면에 ‘여권 뒤흔드는 ‘윤 대통령 문자’’ 제목의 기사를 배치했다. 이 신문은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당 윤리위원회의 중징계 사태에 어떤 형태로든 작용한 것 아니냐는 ‘윤심’ 논란 확산이 불가피하다. 30%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지지율 반등 기회를 잡는 일도 당분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표가 일부 2030세대 남성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온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 철회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고 했다.

▲7월28일자 주요 신문 1면 모음
▲7월28일자 주요 신문 1면 모음

경향신문은 사설(당무 개입 않는다던 윤 대통령, “내부 총질” 입장 밝혀야)에서도 “‘대통령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윤핵관들이 이 대표를 ‘찍어낸’ 게 사실이라면 국민의힘은 공당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며 “계속 침묵하면 논란은 확산되고, 천금처럼 무거워야 할 ‘대통령의 말’은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 했다.

권 대표 책임론도 강하게 일고 있다. 한겨레도 1면 ‘윤핵관에 되돌아온 ‘내부총질’’ 기사로 이 사안을 다뤘다. 한겨레는 “‘권 대행이 경솔한 행동으로 당을 위기로 몰고 갔다’는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 대행의 사과는 검찰 수사권 축소 법안 합의와 ‘대통령실 지인 채용 청탁’에 이어 세 번째”라며 “‘권성동 원톱’ 체제가 흔들리고 있지만 혼란을 수습할 마땅한 대안도 없는 상황이다. 당헌·당규를 바꾸지 않는 한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 했다. 사설(“내부 총질” 문자가 드러낸 윤 대통령 ‘제왕적’ 정치행태)을 통해서는 “대통령의 입에서 걸핏하면 ‘국기 문란’ 같은 말이 튀어나오는 데 이런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새삼 온 국민이 알게 됐다”며 “당정의 바람직한 관계는 ‘따로 또 같이’가 맞다”고도 꼬집었다.

대화에 등장한 ‘강기훈’에 대한 의문도 높다. 문제의 텔레그램 대화에서 권 대행은 “강기훈과 함께”라는 글을 작성하고 있었다. 한겨레(‘윤-권 대화창에 등장한 강기훈 정체는?’)는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권 대행과도 친분이 있는 강기훈 대통령실 행정관일 가능성이 커보인다”며 “강기훈(42) 행정관은 2019년 자유의새벽당 창당을 주도했으며 윤석열 대선 캠프 정무팀에서 청년 정책을 담당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권성동이 콕 찍은 강기훈…대통령실에 ‘강경 우파’ 동명 행정관’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7월28일자 한겨레 만평
▲7월28일자 한겨레 만평

강 행정관에 대해서 대통령실은 기획비서관 업무 중 일정 관리 조정 업무를 보좌하는 일을 한다면서 임용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권성동 문자 속 ‘강기훈’ 대선 때 권에 정책 조언)는 “보수 시민단체 ‘공정한 나라’ 창립 발기인 총회에 권성동 대행 등이 축사자로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선 이 모임이 향후 정계 개편의 축이 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하지만 ‘공정한 나라’ 관계자는 “우리는 단순한 시민단체”라며 선을 그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안혜리 논설위원은 ‘대통령의 언어’란 제목의 칼럼(안혜리의 시선)에서 “윤 대통령이 가장 좋아한다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을 지낸 강원국 작가의 ‘어른답게 말합니다’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며 이 대목을 인용했다. ‘구설은 그 사람과 가깝다는 걸 과시하려는 사람이 만들어내니 가까운 이에게 말조심해야 한다. 또 구설은 나에 대한 세상의 경고다. 나를 돌아보고 바꿔야 구설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안 논설위원은 “딱 윤 대통령에게 하는 말 같다. 체질까지 바꾸라고는 못 하겠지만 최소한 언행이라도 달라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중앙·동아, 경찰대 출신에 모이는 비판

“경대(경찰대) 출신 아니면 서러워서 살겠나.”(영화 ‘부당거래’ 중)

경찰과 정부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앙일보는 경찰대 출신 위주의 순혈주의를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중앙일보는 관련 기사(총경급 이상, 경찰대 출신 비율 10년새 43%→62%)에서 “영화에선 경찰대 출신과 순경 출신 간 갈등을 지나치게 극화했지만, 경찰대 출신이 승진에 유리한 것도 사실이다. 6월 기준 경찰서장급(총경) 이상 간부(753명) 중 62.2%(468명)가 경찰대를 졸업했다. 10년 전인 2012년만 해도 경찰대 출신 총경급 이상 간부 비율은 42.7%였다”고 했다. “이번에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며 ‘총경 모임’을 제안한 류삼영 전 울산 중부경찰서장도 경찰대 출신”이라는 것이다.

▲7월28일자 중앙일보
▲7월28일자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경우 ‘경찰국 논란, 결찰대로 불똥…“개혁 방향 공감” vs “내부 갈라치기”’ 제목으로 이 사안을 다뤘다. 이 신문은 ‘초반에는 경찰대 출신은 물론이고 비(非)경찰대 출신 중에서도 “경찰 조직을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순경 출신 경찰 등을 중심으로 “경찰 발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반응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경찰대 개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졸업생 경위 자동 임용 제도를 손보거나 경찰대를 폐지하려면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야당이 동의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했다.

여권 수신료 폐지론 전한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여권의 수신료 폐지론을 기사로 전했다. ‘한덕수 “KBS 수신료, 전기료에 붙여 받는 건 편법”’ 제목 기사는 한 총리의 27일 대정부 질문 발언 중 “방송을 특별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장악하고, 실제로 방송 내용이 그런 쪽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를 위해 큰 위협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을 다뤘다. 이어 “한 총리는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지난 대선 기간 민노총 노조가 장악한 공영방송이 민주당 선거 캠프 홍보팀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MBC·YTN의 일부 보도 사례를 들자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공영방송에 공정하고 독립적이고 투명한 지배 구조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는 대목도 전했다.

 노지민 기자 jmno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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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69년… “윤석열 정부는 전쟁을 부르는 대결을 멈춰라”

  • 기자명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2.07.27 18:06
  •  
  •  댓글 0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9년이 되는 27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결 정책을 규탄하고,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 전국민중행동이 2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전쟁반대, 평화협정 체결 촉구 ‘정전협정 69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 전국민중행동]
▲ 전국민중행동이 2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전쟁반대, 평화협정 체결 촉구 ‘정전협정 69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 전국민중행동]

전국민중행동 소속 단체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신냉전 구도는 한반도를 넘어선 전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으며, “윤석열 정부의 등장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불안정성은 급속히 높아지고, 한반도는 그야말로 전쟁을 동반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전쟁 준비 움직임이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뚜렷이 드러나 있다”며 ▲북을 적으로 명확히 인식시키기 위한 대적관 교육 강화 ▲선제공격을 위한 킬체인 능력 강화와 군사력증강 공언 ▲한미연합군사연습 야외기동훈련 정상화 ▲성주 사드기지 조기 정상화 추진 예고 등을 언급하며 “전쟁 위기는 말이 아닌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음 달 22일부터 진행되는 한미연합군사연습과 다국적 군사훈련에 대해 “한미연합군사연습은 선제타격, 전면전을 상정한 작전계획을 연습하는 훈련으로, 남북·북미 간의 적대행위 중단, 적대 관계 해소 약속을 어기는 것은 물론, 일촉즉발 군사적 충돌과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천만한 적대행위”라며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내년이면 정전협정 70주년이 된다. 70년이 다 되도록 전쟁이 끝나지 않은 한반도 현실이 참담하다”면서 “하루빨리 전쟁을 끝내고 평화체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일본에 한국을 끼워 넣어 중국·러시아·북한과의 대결 구도로 가는 것은 한반도를 전쟁터로 내모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미중 간의 패권 경쟁 속에서 어느 한 편의 입장에 설 것이 아니라 한국의 국익을 위한 자주적인 외교, 국방, 평화정책을 펼쳐야 한다. 한미일 군사동맹에 편입돼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적대정책과 외교정책을 규탄했다.

“북을 주적이라 얘기하고 선제타격, 선제공격을 언급한 윤석열 정부는 현재 ‘묻지 마 일본 관계 정상화’ 행태를 보이며 일본과 함께 전쟁 연습을 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한 후, “우리 땅에서 전쟁 연습하는 미군을 언제까지 용인해야 하며, 얼마만큼의 국민 혈세를 더 투자해야 하는가”라고 따져 묻곤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행동에 떨쳐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도 “69년간 미뤄온 한국전쟁의 종식을 선언하고 평화체제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군사동맹 강화와 군비 증강을 중단하고, 적대 관계 개선과 대화 재개를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전시작전통제권을 회수하고 유엔과 아무 관련 없는 유엔사도 해체해 온전히 주권을 행사하는 정부가 되는 것이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문] 윤석열 정부는 전쟁 책동을 당장 멈춰라!

올해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9년이다.
1953년 정전으로 포성은 멈췄지만, 지난 69년간 한반도의 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세상 유례없는 오랜 ‘정전’ 속에서 분단의 상처는 더욱 깊어지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신냉전 구도는 한반도를 넘어선 전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분단체제를 등에 업고 적대 이념을 만들어온 세력들은 특권과 부패, 반민주, 반노동 정책을 펼치며 민중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주적론과 선제타격을 떠들며 북을 적대시하는 윤석열 정부의 등장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불안정성은 급속히 높아지고, 한반도는 그야말로 전쟁을 동반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말로만 전쟁 위기가 아니다. 윤석열 정부의 전쟁 준비 움직임이 이번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뚜렷이 드러나 있다. 국방부는 북을 적으로 명확히 인식시키기 위한 대적관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선제공격을 위한 킬체인 능력 강화와 군사력증강을 공언하는 한편, 한미연합군사연습 야외기동훈련 정상화, 성주 사드기지 조기 정상화 추진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주한미군 실사격 훈련 여건의 전향적 개선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국방종합훈련장'을  구축한다는 추진계획도 밝혔으며, 심지어 2018년 이후 운영된 적이 없었던 일본과의 군사 고위급 교류와 군사정례회의체 운영도 추진해 한일 국방협력의 정상화 수순을 밟으려고 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군사적 위기를 조장할 뿐 한반도 평화는 안중에도 없다. 한반도 평화보다는 군사력 증강과 한미동맹 강화,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 굴욕적인 한일관계 개선까지 윤석열 정부는 미국의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중이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전쟁의 한 복판에 놓일지도 모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오는 8월 22일부터 진행되는 한미연합군사연습과 다국적 군사훈련을 중단하라!
한미연합군사연습은 선제타격, 전면전을 상정한 작전계획을 연습하는 훈련이다. 한미연합군사연습의 실시는 남북, 북미 간의 적대 행위 중단, 적대 관계 해소 약속을 어기는 것은 물론이고, 일촉즉발  군사적 충돌과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천만한 적대행위이다.
한미연합군사연습 등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평화를 위한 관계개선에 나서야 한다.

70년 전 우리는 전쟁의 참혹함을 뼈저리게 겪었으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민중들의 바람은 한미일 군사협력이나 냉전체제로의 회귀가 아닌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에 있다. 이 염원이 담겨있는 남북공동선언과 북미 싱가포르선언 이행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내년이면 정전협정 70년이 되는 해이다.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 남북 분단과 대결 속에서 다시 한세대를 살아갈 수는 없다. 전쟁이 아니라 한반도 화해와 협력을 통해 평화를 실현해야 한다.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으로 70여년 간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평화협정 체결로 나아가는 첫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한반도 전쟁위기 조성하는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하라!
한미일군사협력 반대한다!
전쟁을 반대한다! 평화협정 체결하라!

2022년 7월 27일
전국민중행동

 

 조혜정 기자 jhllk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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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장관 927명 중 여성 59명 뿐…기재·행안·통일부는 ‘0명’

등록 :2022-07-27 05:00수정 :2022-07-27 07:57

 

정부 수립 이후 장관 전수조사…‘성비 불균형’ 극심
역대 장관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6.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역대 장관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6.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대한민국 정부 수립 뒤 역대 장관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6.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정책 주무 부처로 장관이 모두 여성이었던 여성가족부를 빼면, 이 비율은 3.76%로 장관 100명당 96명은 남성이었다. 역대 여성 장관이 한명도 나오지 않은 부처도 5개나 됐다. 대선 후보 시절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선언한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공약대로 ‘여성가족부 폐지’ 속도전을 25일 김현숙 여가부 장관에게 주문했지만, 공직사회에서의 구조적 성차별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재확인된 것이다. 과거에 견줘 소폭 늘긴 했으나, 여전히 여성 장관은 상징적 이미지로 소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겨레>가 18개 부처(전신 포함)를 전수조사해보니, 무임소 장관(정무장관이나 특임장관처럼 부·처의 수장이 아닌 장관)을 제외하고 1948년 8월15일 정부 수립 뒤 지금까지 장관은 모두 927명(2개 이상 부처 장관 역임자 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여성은 6.36%(59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93.64%(868명)가 남성이었다. 여가부 장관을 빼면, 전체 902명 가운데 여성 비율은 3.76%(34명)로 내려앉았다. 역대 장관들의 성별 비율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장관 수도 미미했지만 이들에게 허락된 자리는 제한적이었다. 기획재정부(괄호 안은 역대 장관 수·94명), 행정안전부(116명), 농림축산식품부(64명), 통일부(41명), 국방부(48명) 등 5개 부처에서는 지금까지 여성 장관이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82명)와 산업통상자원부(73명), 외교부(40명), 고용노동부(32명), 국토교통부(23명), 해양수산부(22명)에서는 여성 장관이 한명씩만 있었다. 
각각 임혜숙, 임영신, 강경화, 김영주, 김현미, 윤진숙 전 장관이다.역대 장관 장관 927명 중 여성은 59명 뿐이었다.
역대 장관 장관 927명 중 여성은 59명 뿐이었다.

 

 

 

 

 

 

 

 

 

 

법무부(64명)에서는 강금실, 추미애 전 장관이, 2017년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4명)에서는 박영선 전 장관, 이영 장관이 여성 장관으로 부임했다. 교육부(59명)와 문화체육관광부(53명)에서는 각각 4명의 여성 장관이 발탁된 바 있으며, 환경부(26명)와 현재 장관이 공석인 보건복지부(61명)에서는 각각 8명의 여성 장관이 있었다. 여가부(25명)는 부처 특성상 역대 장관이 모두 여성이었다.정권별로는 문재인 정부가 13명으로 가장 많은 여성 장관을 배출했다. 이어 김대중 정부(9명), 김영삼 정부(8명), 이명박 정부(6명)가 뒤를 이었다. 노무현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는 각각 5명의 여성 장관이 나왔고, 노태우 정부 4명, 이승만 정권 3명, 전두환 정권과 최규하 과도정부에서는 각각 1명이었다. 18년 동안 이어진 박정희 정권에서는 여성 장관을 단 한명도 임명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는 보건복지부를 뺀 17개 부처 가운데 현재 4개 부처에 여성 장관을 임명했다. 박순애 교육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다.

 

각 정부별 여성장관 수.
각 정부별 여성장관 수.
여성 장관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변화의 폭은 미미하다. 2001년 신설된 여가부를 제외하고 각 부처 장관들의 취임 연도를 기준으로 보면, 1940년대 1명, 1950년대 2명, 1960년대 0명, 1970년대 1명, 1980년대 1명에 불과했다. 1990년대 여성 장관은 9명으로 늘어났지만 2000년대 4명으로 감소한 뒤, 2010년대 10명을 기록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지금까지 6명의 여성 장관이 나왔다.전문가들은 이런 여성 장관 비율만 봐도, 현실에서 여전히 ‘구조적 성차별’이 작동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현재 4명에 불과한 여성 장관의 수는 물론, 여성 장관이 한명도 나오지 않은 부처가 있다는 사실은 행정부 권력을 쥐고 움직이는 집단의 성별이 남성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다”며 “남성 권력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여성 장관을 상징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 위주의 인사로 외신 등으로부터 ‘남성 편중 내각’이라는 지적을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교육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여성으로 지명한 것처럼 여성 장관을 실질적 평등이 아닌, 구색 맞추기로 끼워 넣고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여성 장관 현황.
윤석열 정부의 여성 장관 현황.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은 “특정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이 남성들에 견줘 상대적으로 적을 수는 있지만, (공직 사회에 여성이 없는 것도 아닌데) 여성 장관은 전혀 없거나 극소수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는 단지 여성 개개인의 능력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성별 분업이라는 임명권자의 차별적 인식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은 이미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선언한 이상 그에 합당한 결과를 보여줘야 할 책임이 있다. 국정운영의 책임자로서 여성과 남성의 능력이 동등하게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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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화 된 믿음... 풍력 발전의 치명적 단점

[넥스트 브릿지] 한국에서 풍력 발전은 주공급 전원이 될 수 있나

22.07.27 07:00l최종 업데이트 22.07.27 07:00l
정책네트워크 넥스트 브릿지(Next Bridge)는 지식경제, 기후, 디지털,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 등 전환의 시대를 직면하여 비전과 정책과제를 연구하는 포스트 386 세대(90년대 대학을 다닌 사람에서 90년대생 청년) 중심의 연구자·정책 전문가의 네트워크다. 넥스트 브릿지는 주권자인 국민들이 사회 지향과 정책과제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와 사회발전이 가능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정책담론을 위한 대중적인 소통을 희망하며 다양한 분야의 정책 전문가들이 자기 분야의 정책과제를 가지고 매주 정책 칼럼을 연재한다.[편집자말]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기후 변화일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적으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이상 감축하고 2050년경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탄소중립을 목표로 계획을 발표해 왔으며 한국 역시 2020년에 '2050 탄소중립 선언'과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고탄소 산업구조의 혁신,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 등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신재생 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일 것이다. 필자는 신재생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전략과 정책 수립을 위해 몇 차례에 걸쳐 칼럼을 기고할 것이다. 오늘은 첫 번째 주제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풍력발전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풍력 발전(설치 장소에 따라 육상풍력 발전과 해상풍력 발전으로 구분)은 에너지 전환에서 매우 중요한 의제가 되고 있다. 제주도나 강원도 등을 여행한 사람이라면 이를 눈으로 직감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해상풍력 발전은 한국남부발전이 운영하는 제주도의 성산풍력과 한경풍력, 민간이 주도하는 제주도 탐라해상풍력과 전라북도 고창 지역의 서남해해상풍력이 있고, 강원도, 제주도, 전라남도와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약 70여 개사가 육상풍력 발전에 참여하고 있다.

풍력은 에너지 전환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 산업과도 연결된다. 풍력 발전에 대한 세계 각국의 지속적인 투자 확대로 급속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즉 미래산업과 연결하여 풍력발전은 한국을 넘어 세계를 시장으로 하고 있기에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이미 두산중공업, 한진산업, 효성과 유니슨 등 여러 대기업과 한국전기연구원, 서울대, 카이스트 등이 풍력 발전 사업과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에서 풍력발전이 주공급원이 될 수 있는가를 잘 따져봐야 한다는 점이다. 탄소중립과 탈원전을 향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 전략과 경로를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도직입적으로 풍력은 한국의 주공급원이 될 수 있는가?
 
두산중공업이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국가풍력실증센터에 설치한 8MW 해상풍력발전기 전경
▲  두산중공업이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국가풍력실증센터에 설치한 8MW 해상풍력발전기 전경
ⓒ 두산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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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세기와 발전 변동성

풍력 발전에 적합한 지역은 평균 풍속이 초속 10~13미터 정도가 되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속 10~13미터 정도 풍속이란 인간이 육안으로 인지하는 정도로 표현한다면 "큰 나뭇가지가 흔들린다. 전선이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우산을 쓰기가 어렵다" 수준의 바람이다(보퍼트 등급 기준).

연간 평균 풍속이 이 정도면 일 년 중 어느 계절에는 이보다 강한 바람으로 사람들이 걷기가 어려울 정도가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그런 정도 바람이 있는 지역은 대체로 거주 환경으로 적합하지 않다. 가령 영국 스코틀랜드의 북쪽 지역(하일랜드라고 부른다)이 바로 그런 곳인데, 살기가 어려워 인구 밀도는 높지 않다.

그러나 다행히도 풍속이 이보다 낮을 경우라도 풍력 발전기 허브 센터의 위치를 100미터 이상 높이거나 발전기 날개의 길이를 대형화하는 경우에는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지상에서 더 높이 올라갈수록 대체로 풍속은 높아지기 때문이고, 날개의 반경이 커지면 변속 기어를 사용하여 발전기 회전수를 높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설치 높이가 높아지는 경우 비용이 증가하지만 기술적으로 극복 못할 수준은 아니다. 따라서 기상청의 표준 기상데이터만 보고 풍력 발전이 가능한 지역이 거의 없다고 우려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렇게 기술적으로 극복하려고 한다고 해도 여러 가지 고려사항은 생긴다. 그 지역의 어느 지점에서 측정된 평균 풍속이란 기간 동안의 평균 풍속이라는 의미이지 지역 내 모든 지점에서 풍속이 같다는 의미는 아니다. 주변 지형과 그 외 여러 조건에 따라 어느 한 지점의 풍속이 달라질 수 있다.

같은 부지에 설치된 풍력 발전기라도 그 부지 내 위치와 주변 풍력 발전기에 서로 영향을 받게 된다. 풍력 발전 단지 내의 발전기들 중에는 고장이나 유지 관리를 위해 운영이 중단되는 경우도 생기게 될 것이다. 즉, 풍력 발전량의 변동성은 풍속의 변동성보다도 더 크게 요동치게 되는 것이다.

그 요동이 얼마나 불안정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래 그래프다. 이 그래프는 남호주의 혼스데일에 위치한 풍력 발전 단지 내의 발전기별 발전상황을 나타낸 것이다.
 
남호수 혼스데일 풍력 발전소의 1월 중(하계) 시간대별 발전기별 용량 계수(검은색 선이 평균 용량계수를 나타냄).
▲  남호수 혼스데일 풍력 발전소의 1월 중(하계) 시간대별 발전기별 용량 계수(검은색 선이 평균 용량계수를 나타냄).
ⓒ Andrew Misk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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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에서 말하는 용량 계수(Capacity factor)란 터바인의 설치 용량 대비 실제 운영되어 발전한 양의 비를 나타낸다. 풍속변화에 따라 용량 계수가 달라지는 데 평균적으로 35%라면 1GW 풍력 발전 단지에서는 시간당 350 MWh가 발전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발전 가능용량 대비 실제 발전량이니 연료를 투입하여 공급량을 제어하는 석탄(58%), 원자력(74%)보다는 비율이 낮다.

용량 계수와 활용 계수

한편, 그렇게 해서 출력된 전기량 대비 수요 측에서 실제 사용되는 양의 비율을 나타내는 활용 계수(Utilisation factor)를 본다면 석탄이나 원자력 등 대형 발전소의 경우도 그 효율성이 그다지 큰 편은 아니다. 왜냐하면 연료에서 추출할 에너지의 60% 이상은 전기 에너지로 변환되지 못하고 버려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발전회사는 복합 발전, 열병합 시설 연계, 수요 관리 서비스 등을 통해 효율을 높이고자 하였다.

풍력 발전의 경우 활용 계수를 높이기 위해 전기 저장 시설을 요구하게 되나 전기 저장 시설은 공급 잉여량과 부족량의 균형이 맞아야 한다. 충방전의 양은 수요의 변동성과 공급의 변동성을 함께 반영해야 하므로 그 용량을 정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으며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보수적으로 가장 큰 공급량과 부족량을 비교하고 그중에서 더 큰 것을 설치 용량으로 정해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의 2차 전지 기술의 수준을 볼 때 투자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공급의 변동성을 보조하는 것은 가스 발전이 맡는 경우가 많다. 말하자면, 기대보다 풍력 발전의 효용이 떨어지는 날엔 가스를 때워야 한다는 의미다. 가스 발전은 전기의 잉여/부족 균형과 상관없이 풍력 발전량이 적을 경우 실시간으로 가스 연소를 통해 전기를 생산 공급할 수 있는 유연성이 높은 전력공급 장치이다.

주연보다 더 많이 등장하는 조연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주인공(풍력 발전)을 빛내기 위해 출연을 하게 된 이 보조 출연자(가스 발전)는 기대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영국은 1997년 노동당 집권 이후부터 저탄소 경제 정책을 추진하여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을 확대 보급하였다. 그 결과로 드디어 석탄 발전을 거의 폐쇄하고 발전 산업에서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그런데 그 결과의 내용을 살펴보면 반전이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석탄 발전을 대체한 것이 풍력과 태양광이라고 말을 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가스 발전의 기여가 컸던 것이다. 실제로 바람이 없는 날 가스 발전량을 보면 영국 발전 산업의 주력 발전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아래는 무더위로 바람 자원이 실종된 2022년 7월 23일 영국의 각 발전원 발전량 실시간 현황을 나타낸 그래프이다. 태양이 뜨기 전 아침의 전력 발전 상황을 보면 가스 발전이 13.5GW일 때 풍력 발전은 3.5kW이었다.
 
영국 전력 발전 현황 (2022년 7월 23일 오전 9시 30분 현재 런던 표준 시간)
▲  영국 전력 발전 현황 (2022년 7월 23일 오전 9시 30분 현재 런던 표준 시간)
ⓒ .energydashboard.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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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여름에도 풍력 자원이 예년보다 낮아 가스 발전 운전 시간이 늘었고 그 결과로 영국의 가스 비축량이 낮아져 겨울에 가스 가격이 연초 대비 8배가 올랐다. 가스에 대한 의존은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을 추진한 유럽 국가들에도 나타났는데 그 결과는 단순히 에너지 수급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사태로 발전하게 됐다. 현재 가스관을 막아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는 러시아에 유럽 국가들이 전전긍긍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지구 온난화와 풍속

그렇다면 과연 이 문제가 향후의 기술발전에 따라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지를 따져보기 위해 원론으로 돌아가 보자. 바람은 두 지역의 온도 차에 따른 대기의 압력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현상이다. 만약 온도 차가 크지 않게 된다면 바람의 양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여기서 문제는 인류가 당면한 문제, 지구 온난화다. 지구 온난화 현상이 풍력 자원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연구자들의 논란이 분분하나, IPCC는 온난화로 인해 유럽의 풍속은 10% 정도 감소될 것이라는 예측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작년 여름 유럽은 이 '바람 가뭄(Wind droughts)'을 경험한 바 있다. 풍력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이전에,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풍자원이 감축하는 현상이 먼저 찾아온 것이다. 이처럼 원래도 존재했던 풍력 발전의 변동성에 풍력 자원의 감소 가능성이 겹치면 이 전력 공급원의 불확실성은 더 커지게 된다. 믿고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일지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된다.

제어하는 기기와 제어 당하는 기기

에너지 엔지니어링의 기본 원칙은 필요한 만큼만 공급하는 기술이다. 건물의 냉난방 기기는 중앙 공조에서 실별 개별 냉난방으로 변화해 왔으며, 수요 예측을 통한 스마트 제어를 통해 에너지 자원의 낭비를 방지하게 된다.

요점은 인간의 욕망에 따라 에너지 사용을 통제하는 것이 현재의 시스템이란 것이다. 가령 자동차의 기어 장치, 에어컨 등의 인버터는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만큼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기술이다. 이처럼 에너지 시스템은 인간에 의해 통제되는 대상이었다.

반면에 풍력 발전은 인간이 통제를 당하는 시스템이다. 자연의 구속에서 해방된 인류가 바람이 없으면 에너지를 못 만들고 사회적 안녕이 깨지며 급기야 전쟁을 벌이는 사태로 빠지게도 된다. 이 에너지 시스템을 통제하기 위해서 바람의 정확한 예측과 그 공급 프로파일에 대응하는 수요의 정확한 예측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수요의 정확한 예측은 개인의 욕망을 통제하지 않는 환경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바람의 방향과 속도가 변하는 상황에 대비하여 전기 소비 수요를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에너지 수급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은 자연과 인간 세계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을 알기 전까지는 불가능한 일이다.

예측 제어가 불가능하다면 사회의 권력자는 수요를 통제시키려 할 것이다. 풍력 발전이 가능할 때 활동을 하라고 한다거나 지구를 위해 전등을 끄라고 하며 기후위기 '민방위' 훈련을 하려고 할 것이다.

반민주성과 반주체성

한국의 풍자원의 분포를 보고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지역을 굳이 꼽으라면 제주도, 남해안 해상, 강원도 태백산맥 정도가 된다. 영남 지역의 해상 풍력 발전에는 울산, 포항 등의 공업 지역과 부·울·경 등 에너지 수요처가 있다.

한편, 호남 지역 해상의 풍력 발전에는 그 생산된 전기량을 사용할 수요처가 충분하지 않아 사업성을 위해 전기를 수도권으로 배송시키게 될 것이다. 호남에서 생산된 변동성이 높은 전기를 수도권으로 운송하는 일은 현재 전력망으로는 불가능하다. 전력 수급이 예측 불가해서 전력을 안전하게 나누기 위해서는 특별한 전력망 제어 인프라가 필요하게 된다. 그것이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공약으로 내세운 '에너지 고속도로'이다. 

에너지 고속도로의 혜택은 누가 보는가? 전력 생산자와 수도권 소비자들은 'RE100' 같은 탄소제로형 해외 시장 공급망에 참여가 가능해지며 정부의 탄소중립형 각종 규제로부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도시의 에너지 소비자들이 자동차와 냉난방기를 전기 기기로 모두 교체만 한다면 탄소 감축을 위한 추가 노력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풍력 발전 지역의 주민들은 전력 판매 수익을 공유하여 재생에너지 연금 수입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정된 연금 수입을 위해 자신의 땅 혹은 바다에 설치되어 운영되는 거대한 기계들로 인해 잃게 되는 삶의 터전과 미래의 잠재적 가치들이 그들과 그들의 자손들에게 타협 가능한 일일까?

대형 풍력 발전소는 그 규모와 전문적 운영 기술의 요구로 인해 일반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어 일하는 데에는 제한적이다. 월 200만 원의 연금 수입 이외에 참여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 그 지역은 건강한 산업 전환을 통한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어려울 것이다. 수도권의 소비자들을 위한 지역의 희생은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전환의 시기에도 계속 되는 셈이다.

만약 제대로 그 희생의 대가를 받겠다면 전기 요금은 지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을 반영하여 책정되도록 하고 지역에는 에너지 신산업 공급 생태계 일원으로의 역할과 책임을 부여해야 할 것이다. 그 지역의 역량을 키우고 탄소중립 전력 생태계의 역할과 책임을 지우는 데에는 대형화 된 발전소는 적합하지 않다.

민주주의는 개인의 주체성 옹호를 통해 유지된다. 지금 재생에너지를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논의 지형을 본다면, 지구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 탄소감축이며 탄소감축은 자연의 에너지에 의존하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라 믿으며 그 믿음이 종교화되었다. 종교화된 신념은 인간을 구속하게 한다.
 
거창 감악산 풍력단지 상공. 2021.12.29
▲  거창 감악산 풍력단지 상공. 2021.12.29
ⓒ 거창군청 김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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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의 문제가 아니라 사이즈의 문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의 효과적 방안은 각 지역의 자연환경 조건, 사람들의 사회적 역량, 문화적 정체성에 따라 선택되어야 한다. 그 선택의 첫발은 기종의 선택이 아니라 사이즈 선택에서 시작해야 한다.

에너지 시스템은 통제 가능한 시스템이던 자연형 재생에너지 시스템이 대형화가 되는 경우 구조적으로 반민주적인 것으로 변하기 쉽다. 나의 요구에 반응하는 공급 시스템, 내 마을에서 내가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에너지 복지와 안보 면에서 리스크가 적다.

결론적으로 풍력 발전, 아니 대규모 풍력 발전소가 전력 공급 체계의 차세대 주력 공급원으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이는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작금의 유럽의 환경 정책 선진국들에서 보이는 혼돈의 상황을 보면 그 의심은 더욱 깊어진다.

개인의 자유와 정체성을 존중받을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의 설계가 우선 되어야 한다. 그것은 전력 거래의 자유화, 지역 한계 비용(LMP)을 고려한 전기 요금 체계, 소형 열병합 시스템 보급 확대, 마을 에너지 시스템 자산화 등의 정책 수단 연구로 구체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필자 소개: 김재민 박사는 제로탄소 에너지 컨설팅 전문기업 ㈜이젠파트너스 대표, 기초지자체 탄소중립 지원 사업을 하는 비영리 법인인 ㈔지역경제녹색얼라이언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1998년부터 2020년까지 영국 스트라스클라이드대학(University of Strathclyde)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하였고 한국 해양대학 초빙 교수를 역임하였다. ICT를 활용한 건물 및 도시의 에너지 시뮬레이션 및 모델링 분야를 연구하였다.

사회의 탄소중립 구현에 보다 현실적인 접근을 하는 것을 선호하고 시장 기반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탄소중립 에너지 교육과 컨설팅 사업에 집중하고 있고 마을 단위에서 시민을 탄소중립매니저로 양성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협업할 전문기업과 시군구의 주무관들과 접촉을 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로컬에서의 성공이 글로벌 성공이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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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본심 딱 걸린 '내부총질' 메시지 일파만파

  • 기자명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2.07.27 07:02
  •  
  •  댓글 9
 
 

[아침신문 솎아보기] 휴가철 코로나 확산세에 ‘과학방역’ 대책 없는 정부 “각자도생 강요로 들려”
윤석열 느닷없이 여가부 폐지 꺼내, 동아 “갈등만 부추길 뿐” 중앙 “폐지보다 역할 재정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거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통령의 당무 개입 여부가 논란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당대표 직무대행)과 윤 대통령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이 대표를 향한 불만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며 이 대표 징계 과정에 대통령실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세달 만에 10만명에 이르고 당분간 확산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과학방역’을 강조했던 윤석열 정부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검사나 치료지원 비용을 대폭 삭감하면서 일상을 지속하는 ‘숨은 확진자’가 증가한 것도 문제다. 

윤 대통령이 여성가족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여가부 업무를 총체적으로 검토해 여가부 폐지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하라”라고 지시했다. 국정 지지율이 폭락한 가운데 여가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여가부 폐지를 다시 꺼내들자 보수 매체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을 내놨다. 

▲ 27일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모음
▲ 27일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모음

 

원색적 표현으로 본심 드러낸 윤석열

27일자 아침신문들은 권 원내대표 휴대폰을 통해 공개된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전했다. 

휴대폰 메시지 노출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제 부주의로 대통령과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며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동지들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일보는 정치면 “이준석 겨냥 본심 드러낸 尹…李 징계 개입 가능성 논란 일어”란 기사에서 “대통령실이 이 대표 징계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며 “현직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겨냥해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가며 비난한 사실이 일반에 공개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자 국민의힘 내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이 대표 징계 확정 후 출근길에서 “저도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안타깝다”며 “대통령으로서 당무를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했다. 

▲ 27일 한겨레 만평
▲ 27일 한겨레 만평

 

경향신문도 정치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 ‘이준석 불만’ 들킨 윤 대통령”이란 기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불편한 감정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중징계 처분에 윤 대통령 의중이 반영됐다는 의혹이 커지는 등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당 내홍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의 원칙에도 의구심이 커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자세하게 풀이했다. 이 신문은 “윤 대통령의 말을 풀어보면 ‘내부 총질’을 하던 이 대표가 중징계를 받아 직무정지가 되고 권성동 대행 체제로 바뀐 후 당이 좋아졌다는 뜻”이라며 “당 지도체제에 대한 ‘윤심’이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 27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기사
▲ 27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기사

 

조선일보도 6면 기사에서 “문자를 보면 윤 대통령이 친윤으로 지도부를 구성해 당에 대한 친정 체제를 구축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며 “‘계속 이렇게 해야’라고 한 것은, 당내 이견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당내 분란 가능성도 예측했다. 이 신문은 “이날 저녁 국민의힘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는 ‘당원이지만 현 정부 반대에 앞장설 것’, ‘윤 대통령이 이준석 쫓아냈다’는 글이 수십건씩 올라왔다”고 전했다.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의 말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허언이었나”라며 “윤 대통령은 이 대표 징계에 관여했는지 분명히 밝히기 바란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별 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 대표는 SNS에 울릉도 방문 게시글만 올렸다.

윤 대통령의 텔레그램 메시지 이용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세계일보는 “분실이나 해킹 등 대통령 휴대폰의 보안 문제와 메시지 노출 위험성 등으로 인해 역대 대통령들은 개인 휴대폰 사용을 자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답장을 입력하는 장면도 포착됐는데 “강기훈과 함께”라고 적었다. 정치권에선 1980년생인 강씨가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그는 2019년 보수 성향 정당인 ‘자유의 새벽당’ 창당을 주도해 대표를 지낸 인사다. 

‘과학방역’ 주장하던 정부 대책은 4차 백신?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까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9만7617명이다. 위증증 환자도 계속 늘고 있다. 전날보다 20명 많은 168명으로 54일 만에 최고치다. 방대본에선 향후 2~3주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자발적 방역’ 동참을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1면과 8면에서 정부가 코로나 검사비와 생활비 등 지원을 축소하면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확진자가 늘고 있는 현상을 다뤘다. 해당 기사를 보면 기침·발열 등 코로나 증상이 확실하더라도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지 않은 채 일상을 사는 ‘숨은 확진자’가 재유행의 원인으로 지목받는데 치료비나 격리기간 지원비가 줄면서 생계유지를 위해 일을 놓지 못하는 사람이 곳곳에서 확인되기 때문이다. 

▲ 27일 중앙일보 8면 기사
▲ 27일 중앙일보 8면 기사

 

전 국민에게 지급하던 격리기간 생활지원비(2인 이상 가구 1일 15만원)는 지난 11일부터 가구당 소득이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인 가구에만 지급되고 있고, 모든 중소기업에 지원하던 격리기간 유급휴가비도 30인 미만 사업장으로 축소했다. 재택치료 비용 지원은 중단했다. 병·의원에서 진행하는 신속항원검사는 유증상일 때 5000원 정도만 내면 받을 수 있지만 무증상이면 몇배의 검사비를 받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앙일보에 “실제 확진자는 방역 당국 발표 수치의 두배인 20만 명일 것으로 보인다”며 “자가진단키트 양성이라도 증상이 약해 치료받을 게 없다는 생각에 검사받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사설 “신규 확진 10만명 육박, ‘휴가철 폭증’ 대책 안 보인다”에서 “윤석열정부가 약속했던 과학방역은 온데간데없고 희망고문만 되풀이된다”며 “질병청과 대한의사협회가 발표한 공동입장문도 외출과 대규모 행사 참석 자제나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을 권고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자율적 거리두기 실천 방안도 발표하는데 코로나19가 퍼져도 ‘알아서 피하라’는 각자도생을 강요하는 말로 들린다”고 우려했다. 

세계일보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는 면역과 백신 회피특성이 강한데도 방역대책은 4차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정도”라며 “백신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이런 대책이 효과를 낼 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빈틈없는 방역전략을 짜 코로나19 확산세에 제동을 거는 게 급선무”라며 “기저질환자와 고령자 등 고위험군 보호 차원에서 충분한 병상을 확보하고 먹는 치료제 처방 간소화 등 가능한 대응책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보건복지부 장관은 공석이다. 세계일보는 “최근 감염자 4명 중 1명이 20세 미만인데 청소년 감염 폭증의 이유를 분석해 그 해법을 서둘러 마련하기 바란다”라며 “엄중한 시기에 주무부처인 복지부 장관의 공석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가부 폐지, 여가부에 요구하면 제대로 된 안이 나오나

윤 대통령이 여가부 장관에게 여가부 폐지를 지시한 것으로 두고 비현실적 주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동아일보는 사설 “부처 폐지를 부처에 요구하면 제대로 된 案이 나올까”에서 “부처의 신설이나 폐지, 기능 조정 등을 담는 정부조직 개편안은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보여주는 밑그림으로 그동안 대통령실의 지휘 아래 마련돼 왔다”며 “관료 사회의 생리상 부처 스스로 권한을 내려놓지 않는 까닭”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올해 주요 사업을 의욕적으로 들고 온 여가부에 폐지안을 주문했으니 그 안이 제대로 나오겠는가”라며 “여가부는 ‘내부적으로 전략추진단을 만들어 간담회를 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여성 및 가족 정책 전문가로 구성된 전략추진단이 과연 부처 폐지 의견을 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라고 비판했다. 

결국 정치적 레토릭이며 불필요한 갈등만 부추긴다는 전망이 나온다. 동아일보는 대선 당시 여가부 해체를 약속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추진을 보류했고, 지난주 장차관 국정과제 워크숍에서도 논의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대통령의 여가부 폐지안 주문이 정치적 임기응변이 아닌 국정 운영의 큰 틀에서 이뤄진 것인가 하는 의문을 지우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여가부 폐지를 담는 정부조직법은 행정안전부 소관이고 국회 입법 사항”이라며 “여가부를 재촉해봤자 불필요한 젠더 갈등만 부추길 뿐 진행이 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짚었다. 이 신문은 “실질적 양성평등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맞게 여가부 역할과 기능을 개편하려면 충분한 사회적 논의부터 거치는 것이 순서”라고 조언했다. 

▲ 27일 중앙일보 사설
▲ 27일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는 여가부 폐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냈다. 사설 “여성가족부 폐지보다 고유 역할 재정비하길”에서 “윤 대통령의 ‘여가부 폐지’ 언급 자체가 합리적 논의를 막을 정도의 반발을 불러올 우려가 있다”라며 “여가부 폐지가 정치적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당초 설립 취지를 살리고 고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혁해야 소모적 논쟁이나 젠더 갈등을 피할 수 있고 진정으로 국민에게 환영받는 부처로 거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미디어오늘은 여러분의 제보를 소중히 생각합니다. 
news@mediatoday.co.kr 

 장슬기 기자 wit@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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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엔사 승인' 여부 이견보다 더 중요한 하자 있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07/27 08:06
  • 수정일
    2022/07/27 08:0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北어민 송환 정쟁..충분한 검토, 합리적 절차없어 예견된 사태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7.26 14:14
  •  
  •  수정 2022.07.26 14:23
  •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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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열린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북한 어민 2명의 강제송환을 정치쟁점으로 삼으려는 윤석열 정부내 부에서 송환절차와 관련한 유엔사 승인 여부를 둘러싼 이견이 노출됐다.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25일 열린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북한 어민 2명의 강제송환을 정치쟁점으로 삼으려는 윤석열 정부내 부에서 송환절차와 관련한 유엔사 승인 여부를 둘러싼 이견이 노출됐다.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3년전 문재인 정부가 북한어민 2명을 강제송환했다며 정치 쟁점으로 삼으려는 윤석열 정부 내부에서 구체적 확인 절차없이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송환을 위한 절차 중 유엔군사령부(유엔사)의 판문점 출입을 승인 받았느냐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이 '유엔사 동의가 없었다면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주장을 펼친데 대해 권영세 통일부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6일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유엔사 승인하에 판문점 통과'를 사실로 인정하면서 더욱 불거졌다.

권 장관은 26일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유엔사가 북송을 승인한 것은 사실이지만, 문재인 정부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 실제 진행과정에서 포승줄에 묶이고 안대가 착용된 송환 어민들을 보고난 뒤 항의했다'는 취지로 부연했다. 유엔사는 강제북송이란 걸 모르고 판문점 출입신청을 승인했다는 것.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환을 위해) 관례적으로 해 온 사안이어서 (당시)통일부는 적십자 전방사무소장 명의로 유엔사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 앞으로 판문점 출입 관련 요청을 했다"며, "관련 양식에 필요한 정보를 기재해서 제출했으나 그 양식에는 추방이라든지, 강제북송이라든지 이런 사항은 명시가 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제출명단의 기본 인적사항외에 출입목적란에 '북한 주민 송환'이라고만 기재했고 '추방'이나 '강제송환'임을 알 수 있는 명시는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통일부 대변인이 기존 정부 입장을 180도 바꾼 발표를 한 이후 보름이 지나도록 계속되는 건 의혹제기일 뿐이고 거기에 내부 혼선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이같은 내부 혼란은 문재인 정부의 남북관계 정책을 '대북 저자세'로 비판하며, 3년전 정부합동회의 결정을 180도 번복했으나, 충분한 검토도 없었고 합리적인 절차도 없었다는 점에서 예견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의도와 주장은 먼저 명확하게 드러났다. 가장 중요한 사실관계 확인과 정부결정 번복의 절차적 정당성, 합리성에 대한 관심은 뒷전으로 밀려난지 오래다. 본말이 전도된 그새를 틈타 흠집내기, 이념공세가 전개되고 있으니 정작 중요한 목표는 따로 있을거라는 의구심이 팽배하다.

또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판문점 출입에 대한 유엔사 승인 여부'를 둘러싼 정부·여당의 인식과 태도에 관한 것이다.

판문점 출입에 대해 유엔사의 승인을 받았느냐, 그렇지 않았느냐의 문제를 가지고 갑론을박하는 것 자체가 볼썽 사납다.

그동안 비무장지대는 주권이 미치지 않는 공백지대와도 같은 곳이었으나, 2018년 9월 남북이 군사합의서에 서명하고 국무회의 비준을 거치면서 평화지대화 사업 등 관할권 영역이 발생하고 유엔사와 팽팽한 대치가 형성되고 있다.

유엔사가 비무장지대에 대한 관할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한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고 남북이 합의하고 국내법적 근거까지 마련한 9.19남북군사합의서도 있다.

관할권 관련 긴장이 발생하자 유엔사는 남북합의 이행을 위한 공동조사단 및 차량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불허하고 통일부장관과 외국 대표단의 방문도 무산시킨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군복차림으로 강원도 철원의 최정방 전방관측소(OP)를 방문한 것을 문제삼아 '민간인이 군복차림으로 비무장지대를 찾은 것은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경고를 한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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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만능'이라는 환상의 종말

[해외 시각] 미국의 "막강함"이라는 신화, 그 운명은?

 

20세기 들어 미국은 언제나 세계사의 중심이었다. 최소한 세계2차대전 이후부터 미국은 아예 다른 '국가'의 추격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믿었고, 실제 그렇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팍스 아메리카나'는 영원하지 않을지언정 지식인들은 미국의 '쇠락'도, 만약 그 시작점이 있다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대체로 믿었다. 그러나 그런 믿음들은 지금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위기는 어쩌면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미중 대결' 구도나, 잠자고 있던 '늙은 불곰' 러시아의 저항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부터 비롯된 게 아닐 수 있다. 세계가 변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헤게모니'를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것 자체에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21세기 들어 '9.11테러'와 중국의 WTO 가입(세계 무역 체계로의 편입) 등 분명한 신호들이 있었다. 미국은 지금 누가 보아도 힘겨워 보인다. 미국 내부 민주주의의 위기도 이런 미국 주도 '단극 체제'의 수명을 재촉하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이 처한 상황에 대한 세계 지식인들의 객관적 분석을 엿보기 위해 <프레시안>은 마닐로 그라지아노 프랑스 시엥스 포(Sciences Po, 파리정치대학) 지정학 교수가 <아시아타임스> 7월 21일 자에 "'미국은 만능'이라는 환상의 종말(United States : end of an illusion of omnipotence)"이라는 제목으로 실은 글을 소개한다.  

"나는 미국이 2위로 추락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2010년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첫 연두교서에서 위의 한 마디로 미국의 세계 전략을 드러냈다.

지난 수십년간 미국의 상대적 쇠락은 계속돼 왔고, 이제 경쟁 국가에 추월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미국의 핵심 문제는 상대적 쇠락 그 자체가 아니다. 상대적 쇠락은 기업이나 국가들이 불균등하게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정작 중요한 문제는 자신이 쇠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존심 때문이든, 또는 국내 정치적 이유 때문이든, 아니면 그저 단순히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이든 간에. 

1986년 역사가 폴 케네디는 대작 <강대국의 흥망>을 통해 강대국들의 흥망성쇠는 그들 간의 성장이 불균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강대국들 간의 성장률 격차가 "장기적으로" 그들 간의 우열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라는 것이다.

 

 완만했던 미국의 상대적 쇠락

몇 번의 짧은 침체기를 제외하고 미국은 성장을 멈춘 적이 없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 미국은 세계의 다른 지역들에 비해 성장률이 둔화됐다. 즉 상대적 쇠락에 접어든 것이다. 

1960년에서 2020년 사이 미국의 실질 GDP는 5.5배 증가한 반면 세계의 다른 지역은 8.5배로 늘었다. 미국 경제가 절대적으로는 성장했으나 다른 경쟁 국가들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이다. 

게다가 미국의 주요 라이벌 중국과 비교하면 성장의 격차는 더욱 어마어마하다. 미국 경제가 5.5배 성장하는 동안 중국은 무려 92배나 성장했다. 

다시 말해 1960년 미국 경제가 중국의 22배였던 반면 2020년이 되면 겨우 1.3배밖에 되지 않는다. 지구 전체의 케이크는 커졌지만 미국 몫은 크게 줄어든 것이다. 

경제와 생산성에서의 상대적 쇠락은 정치적 행동에서의 격차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과대 팽창(overstretching)"에 의한 것으로 (로마에서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역대 제국들의 멸망을 불러온 원인이 된다. 폴 케네디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은 골치 아프고 해결되지 않는 사실에 직면한다. 세계에 대한 미국의 이익과 의무의 합이 이것들을 동시에 지켜낼 수 있는 미국을 국력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현실이 그것이다."

다시 말해 1960년에는 3.46조 달러의 GDP로 세계에 대한 미국의 이익과 의무를 동시에 지켜낼 수 있었지만, 1986년에는 8.6조 달러로도 지켜내기 어려워졌고, 20조 달러인 현재에는 더욱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이러한 곤경은 1960년 미국의 GDP가 세계 나머지 국가들의 거의 절반(46.7%)이었던 반면 2020년에는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30.8%) 사실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케네디의 선견지명은 때를 잘못 만났다. <강대국의 흥망>이 출판된 지 3년 후 동유럽 공산주의가 무너졌고, 4년 후에는 일본의 거품이 붕괴되기 시작했으며, 5년 후 (역사상 최대의 군사동맹으로 이라크를 무찌름으로써 베트남의 악몽을 극복하고 미 군사력의 위용을 과시한) 걸프전쟁이 발발했고, 1991년 말 드디어 러시아제국(소비에트연방)이 붕괴된 것이다. (즉 탈냉전 전후의 상황은 미국의 상대적 쇠락이 사실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미국의 "막강함"이라는 신화 

세계의 2위의 경제대국(일본)이 급격한 침체를 겪고, (냉전 최대의 숙적) 소련이 사라지면서 미국 GDP의 상대적 쇠락은, 비록 미미하고 짧긴 했지만,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이처럼 미국의 경쟁 국가들이 무너지거나 급격하게 약화되면서 케네디의 책은 조롱당하거나, 아니면 잊혀졌다. 

그리고 도취의 시기가 시작됐다. "단극 세계"의 "유일한 초강대국", 또는 "천하무적"이라는 자기도취 속에 미국은 세계를 자신의 이미지대로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 더 이상 그럴 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아가 새로운 경쟁자가 그 힘을 뿜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미국의 상대적 쇠락은 일본의 부상 때문만이 아니며, 소련 때문만도 아니다. 그것은 (각국의) 불균등 발전에 따른 피할 수 없는 추세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용어를 빌리면 일본의 침체와 소련의 붕괴가 "사건(accident)"이었다면 (미국의) 상대적 쇠락은 "본질(substance)"이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일부 지도자들은 "사건"의 힘을 빌려 "본질"의 진행을 막으려 했다. 걸프전쟁, 보스니아 등 유고 내전 개입, 나토의 동진 등이 그 사례들이다. (톈안먼 학살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경제 교류를 확대한 미국 지도자들의 결정을 거론하지는 말자. 미국의 정치, 경제 지도자들은 중국 정부의 민주주의 말살을 응징하거나 시정하기보다는 중국과 경제 교류에 따른 거대한 경제적 이익에 훨씬 더 주목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990년대 나토의 동진이 국제적 논쟁의 중심이 됐다. 러시아와 그 우방국들에게 나토의 동진은 그 이후 일어난 모든 문제들을 야기한 "원죄"에 해당된다. 이들에 따르면 푸틴의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은 전적으로 워싱턴 책임이다. 

미국-러시아의 (영원한) 대결 

모든 이데올로기에는 (그 이데올로기를 그럴 듯하게 만들어주는) 일말의 진실이 포함돼 있기 마련이다. 이데올로기는 크게 단순화되고 맥락이 제거된 상태에서 대중들에게 프로파갠다로서 전달된다. (나토의 동진과 관련된) 일말의 진실은 나토를 앞세워, 냉전 종식 이후 소련의 압제에서 벗어난 중부 및 동부 유럽을 미국의 영향력 아래 두려는 미국의 일방적 결정에서 정확히 비롯된다. 

그러나 그 맥락을 파악하려면 우리는 나토의 동진과 유럽연합의 확대를 동시에 바라보아야 한다. 유럽연합의 확대는 언제나 나토의 확대 이후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첫 번째 나토 가입 국가들인 폴란드, 체크, 헝가리의 유럽연합 가입은 5년 후 이뤄졌고, 2004년 나토 가입 국가 중 슬로베니아와 슬로바키아, 그리고 발트 3국은 수개월 후,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는 3년 후 유럽연합에 가입한 것이다. 

러시아와 유럽 중앙 사이의 완충 국가들은 두 차례 세계 대전 이후는 물론 냉전 종식 이후에도 미국의 최대 관심 지역이었다. 미국 입장에서 이 국가들은 유럽의 독자적이며 배타적인 통제 하에 두어서는 절대 안 되는 지역이다. 그렇게 되면 이 국가들은 더 이상 완충 지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게 이론의 여지가 없는 전략적 목표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유럽이(보다 정확하게는 독일 또는 독일을 중심으로 뭉친 국가들이) 러시아와 어떤 형태로든 협력 관계를 맺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세계의 "중심지역(heartland)"을 통제하기 

영국으로부터 패권국가의 지위를 계승한 이래 미국은 (20세기 초 영국 지리학자) 핼포드 매킨더가 작성한 "중심지역" 이론도 함께 물려받았다. 이 이론의 핵심은 동유럽(독일)이 중심지역(러시아)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한다면 세계 전체를 지배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 이론은 유라시아 대륙이 통합된다면, 영국의 세계 패권에 도전해 결국은 패권을 빼앗아 갈 것이라는 영국의 지속적 우려를 반영한다. 바로 이러한 우려 때문에 영국은 역사상 세 차례나 유럽 대륙의 전쟁에 개입한 것이다. 한번은 나폴레옹의 유럽 정복을 막기 위해, 두 번은 독일을 꺾기 위한 세계 대전으로. 

매킨더의 이론은 2차 대전 기간 동안, 네덜란드 출신의 예일대 정치학자 니컬러스 스파이크만에 의해 부활한다. 이른바 "연안지대(rimland)" 이론으로 중심지역을 둘러싼 연안지역 국가들의 통제가 세계 지배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 이론은 나중에 봉쇄(containment) 정책으로 발전되는데, 러시아 주변에 완충지역(cordon sanitaire)"을 설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 봉쇄정책이란 2차 대전 직후 동아시아에 만들어진 완충국가(일본과 남한, 대만, 남베트남 등) 시스템을 유럽 등 세계로 확대한 것에 불과하다. 물론 냉전 기간 동안 봉쇄정책의 목표는 소련의 위협을 "봉쇄‘한다는 식으로, 고의적으로 실제와는 다르게 제시됐다. (봉쇄 정책의 창시자인 조지 케난 자신이 인정했듯이 소련은 서방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1947년 그는 이렇게 썼다. "러시아는 앞으로 경제적으로 취약한 국가, 어떤 의미에서는 무능한 국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봉쇄정책의 실제 목표는 독일과 일본이었다. 두 국가의 친러시아 분파를 무력화시키는 한편, 연안지역의 통제(소련과의 교류를 봉쇄)는 소련의 무력에 맡겨두었던 것이다. 

유라시아 대륙이 하나로 통합돼 자신의 세계 패권에 도전하고 결국은 빼앗아 갈 것이라는 우려는 영국에서 미국까지 계속 이어졌다. 키신저도 다음과 같이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20세기 전반 미국은 잠재적 적국에 의한 유럽 지배를 저지하기 위해 두 차례 전쟁을 벌였다...20세기 후반(실상은 1941년부터) 미국은 아시아에서 같은 목적을 위해 일본과의 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세 차례 전쟁을 벌였다." 

"문명화의 사명"이라든가 "자유 수호" "민주주의를 위한 병기고", 또는 군국주의, 파시즘, 공산주의와의 투쟁 등 고상한 수사는 이제 잊어버리자. 이데올로기라는 껍질을 벗겨내면 힘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강대국 정치의 현실이 드러난다. 최고의 강자가 규칙을 정하고, 역사를 새롭게 쓰며 모두가 믿을 수밖에 없는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2011년 푸틴은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대유럽을 형성하기 위한 핵심적 요소"로서 유라시아동맹을 제창했다(러시아제국을 부활시키기 위한 여러 시도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당시 미 국무장관 힐라리 클린턴은 즉각적이고도 노골적으로 대응했다. 

"유럽을 다시 소비에트화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관세동맹이란 이름을 달고 나온 움직임이다. 분명히 말해 둔다. 우리는 유라시아동맹을 방해하고 저지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추구할 것이다." 

(독일 등) 산업국가와 러시아 중심지역의 결합이 불러올 위험에 대한 매킨더와 스파이크만, 케난, 키신저, 브레진스키, 클린턴의 우려가 사실이라면 현재 미국에 대한 최대 위협은 유럽이나 일본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쐐기 박기 

중국과 러시아를 분리시키는 것은 분명 미국 대외전략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는 미국에 두 가지 이득을 안겨 주었다. 

- 나토를 다시 단결시키고, 확대시키고, 군비 강화를 촉진시킨 반면, 유럽과 러시아의 협력 가능성은 사라졌다.

-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불신을 증폭시켰다. 

미국이 뜻밖의 이득을 얻었다고는 하지만 상대방의 실수로 전략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객관적 전략이 있다고 해서(오바마의 표현을 빌리면 "미국이 2등이 되는 것을 막는 것") 이것이 곧바로 지배 계층의 의식적 노력에 의해 조직되고, 계획되며, 이행되는 주관적 전략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고대 로마의 세네카가 현명하게 지적했듯이 "목적지를 모르는 항해사에게는 순풍이란 없는 법이다." 그런데 현재의 미국이 바로 목적지를 모르는 항해사와 같다. 자신의 상대적 쇠락이 제대로 파악되고 있지 않으며, 극심한 정치적 분열로 인해 (대통령이 바뀌는) 4년마다 전략 목표가 수정되거나 반대로 뒤집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게다가 미국의 대다수 정치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이데올로기에 취해서 20여년 전 조지 W. 부시의 책략가 칼 로브의 호언장담을 여전히 굳게 믿고 있다. "우리가 행동을 하면 미국이 원하는 현실을 창조해 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전문가들이 이 현실을 연구하고 해독하느라 애쓰는 동안 "미국은 다시 행동을 해서 또 한 번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꿈같은 자신감을 말이다. 

이데올로기에 취한 푸틴의 보좌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어리석은 실책을 저지른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정치무대에서 활동하는 수 천명의 "칼 로브들"은 미국을 막다른 골목으로 안내하고 있다. 그들의 선의와, 완강하고도 자신감 넘치는 지정학적 제약에 대한 무지가 인류를 지옥으로 가는 길로 인도하고 있다.

박인규

서울대학교를 나와 경향신문에서 워싱턴 특파원, 국제부 차장을 지내다 2001년 프레시안을 창간했다. 편집국장을 거쳐 2003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했고, 2013년 프레시안이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면서 이사장을 맡았다. 남북관계 및 국제정세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연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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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권고도 무색... 깎고, 깎고, 또 깎은 윤석열 정부

[분석] 부동산 세제개편안, 다주택자에게 압도적 세금 감면... 종부세 무력화

22.07.26 04:56l최종 업데이트 22.07.26 04:56l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2년 세제개편안' 상세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2년 세제개편안" 상세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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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세제개편안'의 '부동산세제 정상화' 내용은 대부분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에 집중되어 있다. 종부세의 과세기준을 주택 수가 아닌 가액 기준으로 전환하면서, 기존에 다주택자에게 부과되었던 1.2~6% 세율은 0.5~2.7%로 대폭 낮아졌다.

지난해 세금 대비 올해 세금 증가 상한 비율인 세부담 상한선도, 다주택자는 300%에서 150%로 확 낮아졌다. 기본공제금액 역시 6억 원에서 9억 원까지로 높여, 다주택자들이 내야 할 종부세는 대폭 경감되었다. 언론에서 '다주택자 대거 혜택'이라 보도되는 이유다. 한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를 올해 12월 종부세 고지서에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대통령은 서민세금 감면이라 했지만..."고소득자·대기업 슈퍼감세" http://omn.kr/1zy3q
[분석] 정부 세제개편안 문제점 "감세해도 투자 줄어, 세수 손실 우려" http://omn.kr/1zwr8

세제 개편안의 혜택, 누가 제일 많이 누리나 1주택자도 혜택이 없지는 않다. 1세대 1주택자의 기본공제 금액을 11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높이고, 2022년엔 3억 원의 추가공제를 실시하기에 공시가 14억 원 주택 소유자는 종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현재 만 60세 이상, 주택 5년 이상 보유한 1주택자는 고령자, 장기보유 공제를 통해 최대 80%까지 종부세를 감면받지만 이마저도 종부세 납부유예가 도입되면 납부를 유예해 준다. 전반적으로 1주택자, 다주택자 모두 종부세가 대폭 경감된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줄어드는지 확인해보자. 아파트 실거래가격 대비 공시가격의 비율인 공동주택 공시가 현실화율이 7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시세 20억 아파트를 소유한 1주택자의 종부세는 기존 130여만 원에서 0원으로 줄어든다.

조정대상지역인 서울에 시세 20억 아파트 두 채를 가진 사람은 기존 내야 할 6300여만 원이 1000여만 원으로 내려가, 파격적으로 줄어든다. 가히 다주택자를 위한 부동산세제 개편안이라고 할만하다. 올해 60%로 낮춘 공정시장가액비율을 내년에 80%로 올린다고 해도, 다주택자들이 받게 될 세금감면 혜택은 압도적인 수준이다.

보유세 완화가 글로벌 스탠더드?
 
서울 동대문구 일대 아파트 단지(자료사진).
▲  서울 동대문구 일대 아파트 단지(자료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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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며 "조세원칙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도록 조세제도를 구조적으로 개편해 국민의 세 부담 수준을 적정화"하려 한다고 알렸다. 그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도록' 세제 개편을 한다고 했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발언이다.

IMF는 지난 3월 '2022년 연례협의 보고서(ArticleⅣ)'에서 한국에 콕 집어 '보유세 강화-대출 규제 강화'를 권고했다. IMF뿐만 아니라 OECD, 월드뱅크 등 대다수의 국제기구들이 한국의 경제불평등 완화와 포용적 성장을 위해 '부동산 보유세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관련 기사: 재산세·종부세 낮추자는 윤석열 정부... 민주당이 사는 길은 http://omn.kr/1zkzt ).

누더기가 된 현재 종부세의 기형적 구조를 바꿀 필요는 분명하다. 주택 수와 가격·지역별에 따라 세율이 천차만별이 되는 현 종부세 구조는 바꿔야 하는 게 맞지만, 그러나 이렇게 '무조건적 부자감세' 방식이면 곤란하다.

정부가 내놓은 현 종부세의 개편 방식은, 부동산 세제를 글로벌 스탠더드와 조세원칙에 맞게 바꾼다기보다는 보유세를 대폭 낮추겠다는 의도로밖에 읽히지 않기 때문이다. 보유세는 잘만 설계하면 자산의 양극화를 방지하고, 부작용 없는 세수 증대뿐 아니라 지방과 수도권의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세금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은 양도세도 깎고, 다주택자 보유세도 깎고, 1주택자 보유세도 다 깎아버리는 방식이다.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하면서도 부동산에 과하게 쏠리는 자금 흐름을 생산적인 분야로 돌리기 위해서는, 현 OECD 보유세 평균 실효세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한국의 보유세 실효세율을 더 끌어올리고, 거래에 부과되는 세금은 낮춰가는 게 맞다. 하지만 이번 세제개편안에서는 그런 고민은 읽히지 않는다.

만약 정부가 내놓은 세제개편안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그렇지 않아도 낮은 대한민국의 보유세 실효세율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선진국형 부동산세제와는 더욱 멀어지는데 이걸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말할 수 있을까?
 
종부세의 역할... 민주당 어떤 선택할까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의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로 꼽히는 한국은, 향후 급증할 복지 지출을 위한 세수 확보 방안,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과 수도권의 양극화, 자산 양극화 문제 해결 방안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인구가 집중되는 수도권 및 광역대도시 도심의 토지가치 상승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거둬 지방으로 보내는 종부세의 기본 취지는, 결국 사회 전체의 노력으로 상승한 토지가치를 전 국민이 함께 누리자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에 필요한 부동산 세제 개편안은, 종부세의 이런 본 취지를 되살리는 방향으로 재설계를 해 지방-수도권의 격차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이번 세제개편안은 다수 언론이 지적하듯 부자감세와 다주택자를 위한 배려만이 두드러지게 부각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의 세제 개편안은 이미 발표되었고, 공은 이제 국회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다수 의석을 지닌 민주당은 과연 종부세의 취지를 살리는 방식으로 부동산 세제 협상을 할 수 있을까?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다는 민주당의 강령이 진심인지를 가늠하는 시간, '국민을 대변한다'는 국회와 정치인들을 주목해서 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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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러운 녹조…숨 쉴 산소 없으니 강바닥 조개까지 다 죽었어”

등록 :2022-07-26 06:00수정 :2022-07-26 08:08

현장 | 독성물질 분석 녹조 탐사

“낙동강물로 기른 채소서 독성물질
대체 정부는 뭘 하나”

녹조띠 100m 남짓 이어져
“녹조 가장 심했던 2018년보다
올해가 더 심각한 상황 될 수도”

한 번 휘저으니 역한 냄새 훅
“강바닥 조개까지 다 죽었어”
수중수색훈련 119구조대원도
“직업 아니라면 절대 안들어가”
지난 23일 오전 대구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변 도동선착장. 녹조가 선착장과 어선을 완전히 둘러싸고 있다. 최상원 기자
지난 23일 오전 대구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변 도동선착장. 녹조가 선착장과 어선을 완전히 둘러싸고 있다. 최상원 기자

“예전엔 붕어가 알 까러 몰려들 만큼 물 상태가 그런대로 괘안았습니다. 근데 보소. 지금 뭐가 있소? 저 징그러븐 녹조 말고 뭐가 있냐고.”

 

 지난 23일 오전 대구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변 도동선착장에서 만난 선외기 어선 주인 허아무개씨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덕지덕지 묻어났다. 짙은 녹조띠에 선착장과 어선이 둘러싸인 모습을 보니 그가 화내는 게 이해가 됐다. 녹조띠는 강 가장자리에서 강 중심 쪽으로 조금씩 옅어지며 100m 남짓 이어져 있었다. 민물고기 포획용 어구 숫자와 설치 방법 등을 적어놓은 선착장 들머리의 ‘내수면어업 허가 안내판’이 무색해 보였다.

 

나무 막대기로 녹조 무더기를 휘저어봤다. 생각보다 녹조층이 두꺼운 듯, 묵직한 저항감이 손아귀에 전해졌다. 조금 더 힘을 써 수면을 헤집자, 초록색 종이에 붓으로 칠한 듯 막대기 꽁무니를 따라서 시커먼 무늬가 생겨나더니 얼마 안 가 다시 초록색으로 덮였다. 시궁창에서 나는 것과 비슷한 역한 냄새가 코안으로 훅 들어왔다.
 
30년 넘게 낙동강 어부로 살았다는 허씨의 푸념은 이어졌다. “강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으니 산소 먹은 새 물이 돌지 않아. 숨 쉴 산소가 없으니 물에 살던 것들이 버틸 수가 있나. 강바닥 조개까지 다 죽었어. 모조리 다 죽었어.” 언론 인터뷰에도 여러차례 응했던 듯 허씨 집에는 기자들 명함이 한묶음이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기자들 만나 하소연하는 게 부질없어 보인다고 했다. “4대강 사업으로 강물 막히니까 기자들이 수도 없이 찾아왔지. 그런데 아무리 말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어? 이제 내도 입만 아프니 말 안 할란다.
 
”선착장 인근에는 조선시대 대표 서원인 도동서원이 낙동강을 바라보고 서 있다. 이날 기자와 함께한 ‘낙동강 녹조 탐사대’ 회원은 강물을 가리키며 “녹조가 물 위에 거대한 수묵채색화를 그려놓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동행한 다른 탐사대원이 맞장구를 쳤다. “맞네. 저 낙동강 녹조그림 탓에 도동서원이 도통 눈에 안 들어와. 그래도 저게 세계적 문화재인데.” 서원 입구엔 ‘대구광역시 최초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낙동강 녹조 탐사대’ 회원들이 지난 23일 첫 탐사에 나서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최상원 기자
‘낙동강 녹조 탐사대’ 회원들이 지난 23일 첫 탐사에 나서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최상원 기자

‘낙동강 녹조 탐사대’가 발족한 지는 한달이 채 되지 않았다. 대구시, 경북 고령군, 경남 창녕군에 사는 환경운동연합 회원 가운데 낙동강 생태계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뜻을 모았다. 이날은 탐사대의 첫 현장활동. 도동선착장에서 출발해 경북 고령군을 거쳐 경남 창녕군 초입까지 회원들이 거주하는 세 지역의 낙동강 구간을 둘러보기로 했다.

 

이날 탐사에 참여한 12명 가운데 7명은 카약 4대에 나눠 타고 낙동강에 들어가 강 중심부를 탐사하고 나머지 5명은 차를 타고 강변을 따라 이동하며 강 바깥 부분을 살폈다. 녹조 현상이 심한 곳도 있고 덜한 곳도 있었는데, 유독 양수장 주변의 녹조 현상이 더 심했다. 탐사대의 대변인 격인 곽상수 고령군 우곡면 포2리 이장은 “통상 양수장은 취수가 용이하도록 물 흐름이 느린 곳에 설치하는데, 4대강 사업 이후 전체적으로 물 흐름이 느려지면서 녹조 현상이 양수장 주변에 특히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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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면 일대에 들어선 낙동강레포츠밸리에선 피서객 수십명이 수상스키 등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양수장 주변보다는 덜했지만, 물에 둥둥 떠다니는 녹조 알갱이는 이곳에서도 쉽게 눈에 들어왔다. 피서객들은 강물에 거리낌 없이 몸을 담갔고, 물놀이 도중 강물이 입에 들어가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수질검사표는 레저활동 구역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같은 시각 이곳에서 수중수색훈련을 하던 119구조대원 한명이 피서객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러다가 녹조물을 삼킬 수도 있을 텐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저야 직업 때문에 지금 이러고 있지만, 일만 아니라면 절대로 이런 물엔 들어가지 않을 겁니다.

 

”탐사대는 이날 도동·답곡양수장 등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양수장 2곳과 대구국가산단 취수장, 친수시설인 낙동강레포츠밸리,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소하천인 응암천 주변에서 물을 떴다. 취수·양수장에 공급되는 낙동강물의 독성물질 함유 여부를 분석하기 위해서다. 채집한 물은 이틀 뒤인 25일 이승준 부경대 교수(식품영양학) 연구팀에 전달됐다. 지난해 환경운동연합의 의뢰를 받아 낙동강물로 재배한 벼와 채소의 독성물질 함유량을 검사한 이 교수 연구팀은 녹조 성분인 마이크로시스틴을 벼와 채소에서 검출한 바 있다.

 

‘낙동강 녹조 탐사대’ 회원들이 지난 23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답곡양수장 부근 낙동강물을 뜨고 있다. 최상원 기자
‘낙동강 녹조 탐사대’ 회원들이 지난 23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답곡양수장 부근 낙동강물을 뜨고 있다. 최상원 기자

탐사는 순조롭지는 않았다. 하류 쪽에서 강하게 불어온 맞바람이 상류에서 출발한 카약의 진행을 막았기 때문이다. 노 젓기 피로도가 심해지자 일부 대원은 뱃멀미를 했다. 결국 카약 한대는 중간에 탐사를 중단했다. 애초 계획한 대암양수장 물 뜨기도 포기했다. 최종 목적지는 경남 창녕군 초입이 아닌 대구국가산단 취수장으로 변경됐다. 첫 현장활동을 마무리한 대원들은 체력을 키워 탐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기로 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며칠 전 온 큰비가 녹조를 쓸고 간 덕에 낙동강물 상태가 평소보다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메마르고 무더운 올여름 기후 상태를 볼 때 4대강 사업 이후 녹조 현상이 가장 심했던 2018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윤발 고령농민회 회장은 “낙동강물로 재배한 채소에서 독성물질이 나왔다고 하니까 농민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대체 정부는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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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장관 쿠데타 발언에 '불난 집 기름' '궤변'

기자명 노지민 기자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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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행안부 장관 ‘쿠데타’ 발언, 대통령 ‘여가부 폐지 로드맵 지시’…尹지지율 하락세 다급했나

경찰과 정부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긴급브리핑을 열어 경찰국 신설에 반발한 열린 전국경찰서장 회의를 ‘12·12쿠데타’에 빗대었다. 앞서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에 대한 대기발령조치에 반발한 경찰들은 서울 경찰청 인근에 ‘근조’ 화환을 보냈다. 26일 조선일보를 제외한 주요 종합일간지 모두 관련 사안을 1면 머리기사로 비중 있게 다뤘다.

경향신문: “총경 회의는 쿠데타”…갈등에 기름 붓는 정부
국민일보: 警 반발 ‘쿠데타’ 빗댄 정부…民은 없다
동아일보: 서로 “쿠데타” 비난…정부-일선경찰 극한대립
서울신문: “경찰 쿠데타 징계” 반발 누르는 정부
세계일보: 이상민 “특정그룹 주도…쿠데타 상황”
조선일보: 한국 미래먹거리 7개 중 5개, 中이 추월했다
중앙일보: 파출소장 가세한 경란 이상민은 쿠데타 규정
한겨레: “쿠데타” “무장 가능한 조직” 이상민, 경찰 때리며 궤변
한국일보: “쿠데타” 강공, 더 커진 반발

▲7월26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7월26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이상민 장관의 강경 발언엔 다른 의도가 있을 거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일보는 “취임 후 줄곧 경찰 현안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해 왔다 해도 발언 수위가 너무 세 다른 노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며 “정치권에선 이 장관의 거친 발언에 경찰국 신설 문제를 집권 초 윤석열 정부의 공무원 조직 장악력을 가늠하는 시금석으로 판단한 여권 내부의 기류가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30% 초반까지 떨어진 국정 지지율에 리더십 위기감이 높아졌고, 현 경찰 조직을 문재인 정부 유산으로 여기는 여권 기류가 영향을 미쳤을 거란 해석이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리더십도 위태롭다. 경향신문은 “경찰 내부망에는 윤 후보자에 대한 비판과 후보자 사퇴 촉구 글이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등 윤석열 정부의 ‘경찰 통제’를 둘러싼 여권과 경찰의 갈등이 윤 후보자 등 경찰 지휘부와 일선의 대립과 갈등으로 전이된 것”이라며 “그 배경에 대통령실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류삼영 총경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는 윤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사설(행안장관의 ‘쿠데타’ 발언, 불난 집에 기름 붓나)은 “행안부의 경찰 통제안을 두고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이런 여론에 바탕해 지휘부에 대안을 요구한 경찰 구성원들을 '불순 세력'으로 치부한 건 도가 지나치다. 총경들이 집회·시위와 같은 실력행사 대신 휴일 비공개 회의라는 온건한 방식을 택한 점에서도 그렇다”며 “경찰 제도 개선 과정에서 이 장관 발언은 가뜩이나 심각한 갈등을 더욱 조장할 때가 많았다”고 꼬집었다. 경향신문도 이날 ‘경찰서장 회의를 “쿠데타” 비유한 이상민 장관의 궤변’ 제목으로 사설을 썼다.

▲7월26일자 경향신문 사진 기사로 실린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 근조 화환들
▲7월26일자 경향신문 사진 기사로 실린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 근조 화환들

박정태 국민일보 수석논설위원은 기명 칼럼(검찰공화국의 경찰 재갈 물리기인가)에서 “검찰은 조직의 문제와 직결된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고검장, 검사장, 부장검사, 평검사 회의 등을 잇따라 열며 집단행동으로 대응했다. 올해 ‘검수완박’ 사태 때도 그랬는데 검사 징계는 없었다”며 “여당이 주장하는 ‘문재인 정권의 충견’을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도록 해야지 ‘윤석열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강조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경찰 측 주장이 부적절하다는 관점이다. 이 신문은 사설(경찰이 靑 밑에 있으면 독립이고, 행안부 아래 있으면 종속인가)에서 “지금까지 경찰은 청와대 정무수석이나 민정수석의 지시를 받는 조직이었다. 그러면서 권력이 시키는 대로 경찰력을 행사해 왔다”며 “청와대 통제를 받으면 독립이 지켜지고 행안부 통제를 받으면 독립이 훼손되나.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다. 프랑스와 독일도 내무부에서 경찰 인사와 예산, 치안 정책을 관장한다. 경찰의 집단 행동은 명분 없는 일로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장관을 향해서도 이 신문은 “이 장관이 경찰 집단행동에 대해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했지만 그렇게까지 생각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정권 초반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할 필요는 있다고 해도 최소한 설득하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업무보고 예정 없던 ‘여가부 폐지’, 대통령은 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업무보고차 대통령실을 찾은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에게 “여가부 폐지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김 장관은 업무보고에 여가부 폐지 관련 내용은 없었다면서 “저는 시간을 좀 많이 갖고 하려고 했는데 대통령께서 조속히 빠른 시간 내에 안을 내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7월26일자 한국일보 8면 기사
▲7월26일자 한국일보 8면 기사

이런 지시는 여가부에서도 예상치 못한 분위기다. 한국일보 기사(맞춤 답안 10여 페이지 준비했는데…예상 밖 ‘폐지안 주문’에 여가부 패닉)는 “대선 공약으로 부처 폐지가 거론되긴 했지만, 그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윤 대통령이 부처 폐지 방향성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없어 이렇다 할 계획을 섣불리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이날 업무보고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심으로 이뤄진 만큼, 여가부 직원들은 부처 폐지가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폐지’ 콕 집어 지시한 尹… 다급해진 여가부 “빨리 추진하겠다”)은 “논의가 진척되지 않는 것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여가부 폐지안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성계의 반발도 거센 분위기 때문”이라며 “윤 대통령이 ‘부처 폐지’에 대해 꼭 집어 별도 지시를 내리면서 여가부의 움직임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겨레 사설(기어이 성평등 컨트롤타워 없애겠다는 윤 대통령)은 “폐지해야 할 명확한 이유와 근거, 그 이후의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닥치고 폐지’를 밀어붙이고 있으니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국제사회에서는 여전히 ‘성평등 후진국’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는데, 여가부 장관이 기어이 성평등 주무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끝내겠다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라 비판했다.

윤 대통령 출근길 문답, 폐지 하라 vs 유지돼야

윤 대통령의 30%대 지지율을 두고 여러 언론에서 이런 저런 주문을 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이라 부르며 도입한 출근길 문답에 대해 요구가 엇갈린다.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윤 대통령, 국정의 ‘현실’ 앞에 섰다)은 이날 “빌미를 제공하는 또 다른 말썽거리[件]는 즉석 문답의 문제”라 주장했다. “대통령이라고 세상만사를 다 아는 듯이 코멘트할 능력은 없다”며 “국민 앞에 나서려면 더 공부하고 더 참모들의 의견을 듣고 토론하며 그런 과정을 통해 정책 방향이 잡힐 때까지는 ‘즉석 문답’을 소통으로 치장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7월26일자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
▲7월26일자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

그는 “윤 대통령과 그의 보수 정부 앞에는 진보-좌파 5년의 왜곡을 바로잡을 ‘큰일’이 대기하고 있다”며 “윤 정부의 정치적 성숙과 내공이 총동원돼도 모자랄 판인데 그런 마당에 ‘대통령 또는 가족의 사사로운 일’에 국민의 시선을 빼앗겨서는 곤란하다”고 했다. “‘이전 정부보다 낫지 않으냐’는 차별적 발상이나 문재인 정부 때의 수많은 지인(知人) 인사를 비교하는 등의 상대적 우월감은 스스로의 격을 낮출 뿐”이라는 우려도 더했다.

이날 지역지 가운데 대구신문은 ‘대통령의 ‘즉석문답’ 계속돼야’ 제목의 이창준 정치부 차장 칼럼을 게재했다. 이 차장은 “도어스테핑에 대한 여론조사가 낮게 나오고, 대통령이 또 실언을 하더라도 도어스테핑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국민과의 소통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신 책임은 오롯이 윤 대통령 몫이다”라며 “병(炳)은 입으로 들어오고 화(禍)는 입에서 나온다”라는 속담을 인용했다.

한편 경향신문은 ‘정책 비판 기사 썼다고 전화 끊는 기재부’ 기자메모를 통해 비판적 언론에 입을 닫는 기재부 대응을 비판했다. 24일 법인세 인하로 인한 ‘낙수효과’와 관련해 기재부 발표 수치와 통계청 수치가 다른 점을 확인하려 기재부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던 일화다. 해당 관계자가 “경향신문은 편향된 보도를 한다”고 쏘아 붙이더니, 다시 건 전화도 “더 이상 통화하기 싫다”며 끊었다는 것. 이 기자는 3년 전 낙수효과는 없다던 기재부가 정권교체 후 입장을 바꾸고는 취재를 거부한다며 “불편한 질문 앞에서는 문을 걸어 잠그는 방식, 이것이 ‘기재부식’ 소통인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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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할 것인가? 수렁에 빠진 이 나라를..?

어찌할 것인가수렁에 빠진 이 나라를..?

                                                                                                   언론지키기천주교모임 이필립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지 70여일 지나자마자 퇴진 하라~” “탄핵해야 한다!!” “김건희를 구속하라!”는 대학생들과 시민단체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와 시위행렬에 줄줄이 나서고 있다예상과 짐작은 했지만그토록 빠르게 다가오리라 누구도 생각하지 못 했을 것이다.

 

양키 쌀나라 신식민지 국가인 한국이 CIA정보국 지휘대로 노예국 정치판을 가지고 노는 현상은 이미 세계가 다 아는 쌀국의 행패침략과 음모와 점령군약탈 그리고 식민지로 삼고 대통령선거에서 투표와 개표는 물론 온갖 정보조작과 제 맘대로 0.73%표차이로 만들어 발표하게 하는 일은 CIA가 세계를 유린하고 장악하는데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 아닌가?

 

아메리카 고위층 인사 두 명이 윤석열을 만나러 오고 나서 정치할 생각 없다.’던 사람이 국힘당에 입당하드니대통령후보로 선출되고 6개월후 근소한 차이로 당선인이 되고 식민지 총독이 된 것처럼 설치드니바이든을 첫 번째로 만나고 대통령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두 곳을 정하고거들먹거리는 걸음으로 너스레를 떨 때는 CIA가 나라를 말아먹으려고 뭘 모르는 인간을 각종 정보 분석을 통해 제 나라 이익과 편리만을 위해서 조작당선 시킨 거 아닌가하는 의심을 품게 되었다.

 

곰곰이 짚어보자세계를 주름잡는 스파이 정보망을 자랑하는 양키정보국이 신식민지인 대한민국을 얼마나 하찮게 봤으면우리 민중을 업신여기는 짓거리를 지들 맘대로 검찰총장에서 대통령후보로 약6개월 후 당선인이 되게 해서 나라 혼란에 빠뜨리고 어지럽게 만들고 있단 말인가?? 이것은 반드시 양키나라의 음모와 조작이 우리를 구렁텅이에 빠트리는 위험한 몹쓸 노릇일 뿐이다.

 

우리 민족은 3.1독립운동, 4.19학생혁명, 5.18광주민중혁명그리고 박근혜 무능정권을 탄핵시킨 자랑스런 촛불시민혁명을 경험한 민중이 살아 숨 쉬고 활기차게 움직이고 깨어있는 시민정신을 잃지 않고 활동하는 뜻깊고 올바른 민족이다비록 77년 넘게 쌀나라 양키 식민지 국가로 그 불명예를 안고 남북이 갈라져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가려고 몸부림 치고 있으나워낙 양키군대 점령군에 군정에서부터 교육 문화 정치 예술 사회활동까지 77쇠뇌교육 교묘하고 집요한 노예살이 교육을 음흉하게 강요해 왔기 때문에 뛰어난 사람 외에는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매우 위험한 수렁에 빠진 이나라 어찌할 것인가? CIA가 몰고 가 처넣은 수렁의 늪에서 벗어나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헤쳐 나가야만 한다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이풀잎 필립과 함께 하는 이웃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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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엄청난 핵폭풍이 밀려들 기세

[개벽예감 501] 북쪽에서 엄청난 핵폭풍이 밀려들 기세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2/07/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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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검은 우산 펼쳤어도 정보류출 가리지 못했다

2. 올해부터 효과를 보이기 시작한 조선의 대미억제전략

3. 조선과 미국의 핵무력대치는 ‘공포의 균형’이 아니다

4. 북쪽에서 엄청난 핵폭풍이 밀려들 기세

 

 

1. 검은 우산 펼쳤어도 정보류출 가리지 못했다  

 

2022년 7월 19일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미국 워싱턴 근교에 있는 덜레스국제공항에 나타났다. 한국 언론매체들은 그가 비공개로 워싱턴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비공개 방문이라면서, 그의 미국입국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었으니 앞뒤가 잘 맞지 않는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했다. 미국 중앙정보국은 덜레스국제공항 입국장에 자기 요원들을 배치하여 김규현 국정원장이 귀빈입국통로를 사용하도록 배려했으며, 그의 얼굴이 취재기자들의 원격사진촬영에 노출되지 않도록 커다란 검은 우산을 두 개나 펴서 가려주었으며, 그가 승용차에 탑승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취재기자들의 시야를 소형 승합차로 가로막는 등 부산을 떨었다. 우스꽝스러운 촌극을 보는 듯하였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미국 중앙정보국에서 월리엄 번스(William J. Burns) 중앙정보국장을 만나 비공개회담을 진행했다. 비공개회담의 목적은 조선의 핵무력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었다. 미국 중앙정보국이 조선의 핵무력에 관한 정보를 듣기 위해 김규현 국정원장을 초청한 것은, 미국 중앙정보국의 대조선첩보활동이 한계를 지녔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조선첩보활동에서 역량한계를 느낀 미국 중앙정보국은 김규현-번스 비공개회담을 통해 국가정보원이 수집한 조선의 핵무력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고 했던 것이다. 

 

전 세계를 돌아치면서 간첩활동, 체제전복공작, 여론조작, 암살-파괴활동을 자행하는 미국 중앙정보국의 대조선첩보활동이 어느 수준에 도달하였는지 알아보자. 기술정보(TECHINT), 영상정보(IMINT), 신호정보(SIGINT), 전자정보(ELINT), 통신정보(COMINT), 기기정보(PHYSINT)에서는 미국 중앙정보국의 대조선첩보활동이 국정원보다 월등히 우세하지만, 인적 정보(HUMINT)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세다. 국정원이 미국 중앙정보국보다 인적 정보가 상대적으로 우세한 까닭은, 조선영주권을 가지고 조중국경을 넘나드는 화교들과 중국 동북3성에서 조중무역을 하는 조선족사업가들 속에 간첩을 심어놓거나, 중국에 체류하는 조선공민을 매수하거나, 조선에 간첩을 침투시켜 현지주민을 매수하는 식으로 인적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국정원은 조중접경도시인 중국 단둥에 비밀공작거점을 약 30개나 설치했다. 대북정보는 국정원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2021년 6월 6일 <뉴시스> 보도기사에서 국정원 관계자는 “대북정보에 있어서 국정원은 세계 정보기관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정보력을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정보국의 대북첩보조직은 국정원의 대북첩보조직만큼 방대하지 않다. 미국 중앙정보국은 이런 약점을 극복해보려고 2017년 5월 코리아임무쎈터(Korea Mission Center)를 산하기관으로 설립해놓고, 대북간첩 약 20명을 증원하여 조선에 대한 첩보활동과 체제전복공작을 추진해보려고 날뛰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그때만 그런 것이 아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한국지부장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정보국장을 지냈던 도널드 그렉(Donald P. Gregg)은 2014년 4월 18일 <중앙일보>에 실린 대담기사에서 "위성으로 북조선을 손바닥처럼 관찰하고, 정밀감청을 해도 우리는 그들의 내부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2017년 5월 당시 미국 국가정보실장(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으로 재직하던 대니얼 코우츠(Daniel R. Coats)는 연방의회 청문회에 출석해서 “우리는 (북조선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감시-정찰능력을 갖지 못해 정보격차가 있는데, 이런 사실을 북조선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정보국 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클링너(Bruce Klingner)는 2017년 8월 30일 미국 텔레비전방송 <NBC> 취재기자에게 “북조선에 비하면 로씨아와 중국은 ‘열린 책(open book)’과 같다”는 비유를 말해주면서 미국의 대조선첩보활동이 부실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미국 중앙정보국의 대조선첩보활동이 그처럼 부실하기 때문에,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장은 김규현 국정원장과 만나 비공개회담을 진행하면서 국정원이 수집한, 조선의 핵무력에 관한 정보를 넘겨받으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미국 중앙정보국은 김규현-번스 비공개회담에서 자기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만족할 만한 소득을 얻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국정원의 대조선첩보활동이 미국 중앙정보국의 대조선첩보활동보다 우세하다는 말은 상대적으로 우세하다는 뜻이며, 국정원의 대조선첩보활동도 역시 부실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계적인 악성 전염병 대류행사태가 중국에서 발생하자 조선은 2020년 1월부터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세우고 조중국경지대를 완전히 봉쇄했는데, 그 바람에 국정원 북파간첩들이 조선과 중국을 오갈 수 없게 되었다. 그런 방역봉쇄 속에서 국정원은 북에서 암약하는 고정간첩들이 위성전화를 통해 보내주는 정보나 가끔 받아보는 것으로 생각된다.  

 

 

2. 올해부터 효과를 보이기 시작한 조선의 대미억제전략

 

미국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국장실(ODNI)과 미국 국방장관 및 합참의장 직속 국방정보국(DIA)은 2022년 5월 23일부터 이틀 동안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전략사령부에서 비공개토론회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비공개토론회에는 미국 국가정보기관 관리들, 미국군 지휘관들, 민간인 군사전문가들이 참석했다. 2022년 7월 20일 미국 언론매체 <월스트릿저널> 보도에 의하면, 이번 비공개토론회는 조선의 핵무력에 관한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었다고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 전략사령부에서는 로씨야의 핵무력에 관한 비공개토론회와 중국의 핵무력에 관한 비공개토론회가 연례적으로 진행되었는데, 올해 2022년에 처음으로 조선의 핵무력에 관한 비공개토론회가 진행되었다. 2022년 7월 21일 미국 전략사령부 당국자는 <뉴시스> 취재기자와 전자우편으로 대담하면서 “(전략사령부에서 진행되는 비공개토론회에서는) 논의의 대부분을 핵을 보유한 동급의 두 경쟁국(로씨야와 중국을 뜻함-옮긴이)을 억제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런데 올해에 들어와)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조선의 핵무기와 미사일 역량 개발로 지속적인 위험에 직면했다. (미국에서 진행되는) 전반적인 억제전략에 대한 모든 논의에 북조선도 포함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이런 사정은 최근 미국 국가정보기관들이 조선의 핵무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대조선군사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광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면 미국 국방정보국은 대조선군사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있을까? 2010년 11월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은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를 서로 연결한 연합군사정보류통체계(MIMS-C)를 구축하기로 합의했고, 2013년부터 양측은 대조선군사정보를 실시간 공유해오고 있다. 그들이 수집한 대조선군사정보는 연합군사정보류통체계에서 공유될 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미국 국방정보국에 전송된다. 미국 국방정보국은 그런 식으로 대조선군사정보를 수집한다. 

 

그러나 한미련합군의 대조선첩보활동도 미국 중앙정보국의 대조선첩보활동과 마찬가지로 한계를 지녔기 때문에 그들이 수집한 대조선군사정보는 부실하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2022년 5월 23일부터 이틀 동안 미국 전략사령부에서 진행된, 조선의 핵무력에 관한 비공개토론회에서 평가된 군사정보도 역시 부실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5.23 비공개토론회에서 평가한 대조선군사정보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위에서 인용한 <월스트릿저널> 보도기사에 따르면, 5.23 비공개토론회 참석자들은 조선이 전술핵탄두를 개발함으로써 핵무력을 고도화한 것을 우려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보면, 5.23 비공개토론회에서 조선의 전술핵무력에 관한 평가가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월스트릿저널>은 5.23 비공개토론회 참석자들이 조선의 전술핵무력을 우려했다고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미국 국가정보기관들은 조선의 전술핵무력을 우려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예컨대, 2021년 7월 23일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장은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과 진행한 방송대담에서 “중앙정보국에 있는 우리들은 미국의 이익과 미국 본토만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우리 동맹국들에 가해지는 (조선의) 위협에 (관심을)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하면서, 조선으로부터 “매우 무서운 위협(very scary threat)”을 느끼고 있다고 실토했다. 이 발언에서 그가 지적한 미국 본토에 대한 조선의 위협은 전략핵무력이고, 한국과 일본에 대한 조선의 위협은 전술핵무력인데, 그는 전략핵무력과 전술핵무력을 포함하는 조선의 핵무력을 매우 무서운 위협으로 느끼고 있다. 

 

창설 이후 지금까지 74년 동안 교체된 역대 중앙정보국장 25명 중에서 조선의 핵무력이 매우 무섭고 위협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사람은 월리엄 번스밖에 없다. 미국의 세계제국주의체제를 관리하기 위해 세계 도처에서 흉악한 비밀공작을 벌인다는 미국 중앙정보국은 “매우 무섭고 위협적인 존재”로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졌는데, 그런 미국 중앙정보국이 조선의 핵무력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미국 중앙정보국이 작성한 정보자료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정세를 판단하는 근거이므로, 미국 중앙정보국장이 조선의 핵무력을 두려워한다고 말한 것은 미국의 수뇌부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조선의 핵무력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조선의 핵무력은 미국 수뇌부의 인식 속에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조선의 핵무력을 미국 수뇌부의 인식 속에 공포의 대상으로 각인시킨 것은, 조선의 대미억제전략이 오랜 투쟁 끝에 거둔 승리가 아닐 수 없다. 조선은 자기의 강력한 핵무력을 시위하여 미국 수뇌부에 공포를 안겨줌으로써 그들의 기를 꺾어놓고 주눅이 들게 하며, 조선을 감히 넘보지 못하게 만드는 대미억제전략을 지난 10년 동안 추진해왔는데, 그런 억제전략이 올해부터 100%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번에 미국 중앙정보국장의 실토에서 입증된 것이다. 

 

 

3. 조선과 미국의 핵무력대치는 ‘공포의 균형’이 아니다

 

부르주아국제정치학에서는 핵강국들끼리 상호억제를 유지하는 것을 ‘공포의 균형(balance of terror)'이라고 부른다. 지난 냉전시기에 미국과 소련은 핵무력으로 대치하는 ’공포의 균형‘을 유지해왔다. 냉전시기에 조성된 ’공포의 균형‘은 미국과 소련의 전쟁을 억제하였으나, 억제범위는 유럽에 한정되었다. 냉전시기에 미국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서 전면전과 무력침공을 끊임없이 도발했다. 유럽에서 냉전(cold war)이 일어났다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열전(hot war)이 계속되었다. 제3세계에서 일어난 열전을 열거하면, 6.25전쟁, 꾸바침공, 도미니까공화국침공, 윁남전쟁, 중동전쟁, 레바논침공, 그레나다침공, 파나마침공, 쏘말리아침공, 아이띠침공, 걸프전쟁, 보스니아침공, 꼬소보침공, 아프가니스탄전쟁, 리비아침공, 이라크전쟁, 수리아내전무력개입 등이다. 주목되는 것은, 제3세계에서 일어난 열전이 6.25전쟁으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부르주아국제정치학은 6.25전쟁을 미소냉전의 시작이라고 주장하지만, 6.25전쟁은 반미열전의 시작이었다. 지난 20세기 세계전쟁사를 미소대립관계에서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서 제3세계 민족해방전쟁사의 주체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만일 6.25전쟁을 미소냉전의 시작으로 보면, 전쟁의 실질적 주체가 미국과 소련처럼 보이는 착각이 일어나고, 그에 따라 전쟁의 성격이 두 강대국의 대리전으로 격하되고 만다. 6.25전쟁은 제3세계 반미열전의 시작이었다. 그러므로 제3세계 민족해방전쟁사의 주체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오늘날 조성된 조선과 미국의 대립이나 로씨야-미국의 대립이나 중국-미국의 대립은 신냉전(new cold war)이 아니라, 국토완정을 실현하기 위한 반미열전의 강력한 폭발징후들이다.  

 

1950년 6월 25일부터 시작된 반미열전이 75년 동안 기록해온 피의 전쟁사는 미국이야말로 제3세계 민족해방운동의 공동의 적이며, 전 세계 인류의 규탄을 받아야 할 제국주의전범국가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열전시기 75년 동안 계속된 제3세계 반미열전사에서 가장 혹심한 전쟁피해를 입은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다. 6.25전쟁 3년 동안 남북 전체 우리나라 인구의 10분의 1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은 6.25전쟁 3년 동안 평양에 1,400회에 걸쳐 폭탄 428,000여 발을 집중투하하여 평양시민을 무차별 살륙했고, 도시를 완전히 파괴하는 극악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 미국은 그런 전쟁범죄를 저질러놓고 사죄하기는커녕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27일부터 69년이 지난 오늘까지 평화협정체결을 반대하면서, 한미련합군을 동원하여 북침전쟁연습을 계속해왔다. 이처럼 혹심한 전쟁피해를 입었을 뿐 아니라, 장장 69년 동안 전쟁재발위기 속에서 살아온 조선이 자체로 핵무기를 개발하여 미국의 핵위협에 정면으로 맞서지 않았다면, 그것이 도리어 이상한 일이다. 미국의 끊임없는 핵위협에 맞서 싸워온 조선이 핵무력을 보유한 것은 역사적 필연이다. 

 

부르주아국제정치학의 시각에서 보면, 미국이 조선의 핵공격을 막아낼 수 없게 되었다고 판단하였을 때, ’공포의 균형‘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조선이 핵억제력으로 ’공포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공포의 균형‘이라는 이론은 냉전시기 유럽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므로, 오늘 조선과 미국의 핵무력대치를 설명해주지 못한다. 미국은 한미련합군이 조선의 전술핵타격을 막아낼 수 없게 되었다고 판단하지만, 조선은 미국의 전술핵타격을 막아낼 수 없다고 판단한 적이 없다. 또한 미국은 조선의 핵무력에 대한 공포를 실감하지만, 조선은 미국의 핵무력에 대해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그러므로 조선과 미국의 핵무력대치를 ’공포의 균형‘이라고 말할 수 없다. 

 

조선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했던 1960년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는 30년 동안 조선은 미국의 핵무력에 공포를 느끼지 않았는데, 최근 전략-전술핵무력을 완성하고 그것을 대대적으로 시위한 조선이 미국의 핵무력에 공포를 느끼지 않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다. 실제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만일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이 평양 도심에서 통행자들을 상대로 무작위 여론조사를 진행하면서 미국의 핵무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고 가정하면, 아마도 응답자의 100%가 조선의 핵무력이 미국의 핵무력을 제압할 것이라고 당당히 답변할 것이다. 이런 즉석 답변은 쌍방의 핵무력을 비교하지 못하는 정보부족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물론 미국의 핵탄두 수량이 조선의 핵탄두 수량보다 월등히 많지만, 핵공포는 핵탄두 수량의 격차에서 발생하는 감정이 아니라, 사상정신력의 나약성에서 발생하는 감정이다. 사상정신력이 매우 강한 조선은 핵공포를 느끼지 않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 조선의 핵무력이 미국의 핵무력을 제압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런 확신은 조선을 ‘폭압의 핵무력’으로 위협해온 미국에 대한 증오심이 촉발한 전투적 신념이고, ‘주체의 핵무력’으로 미국을 상대하려는 복수심이 촉발한 전투적 신념이다. 

 

조선인민과 조선인민군 속에서 끓어오르는 대미증오심과 대미복수심은 2022년 7월 말에 절정에 이르렀다. 왜냐하면, 조선에서는 해마다 “미제침략자들이 조선전쟁을 도발한” 6월 25일부터 “영웅조선이 조국해방전쟁에서 승리한” 7월 27일까지 1개월을 ‘반미공동투쟁월간’으로 정하고, 각계각층이 반미투쟁결의군중대회, 반미복수모임, 반미교양사업, 반미교양전시회 등을 연속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런 집회와 행사에서는 “조선인민의 철천지 원쑤 미제침략자를 타도하자”는 반미투쟁구호가 울려나온다. 그러므로 미국의 핵무력을 무서워하는 공포심 따위는 전혀 없고, 대미증오심과 대미복수심이 펄펄 끓어오르기 마련이다. 바로 이런 사정은 부르주아국제정치학에서 말하는 ‘공포의 균형’이라는 기성이론을 가지고 조선과 미국의 핵무력대치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조선과 미국이 핵무력으로 대치하는 오늘의 현실은 ‘공포의 균형’이 아니라, 조선의 대미적개심과 미국의 대조선공포심의 균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4. 북쪽에서 엄청난 핵폭풍이 밀려들 기세

 

위에서 인용한 <월스트릿저널> 보도기사에 따르면, 미국 전략사령부에서 진행된 5.23 비공개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조선이 전술핵탄두를 실제로 사용할 것으로 우려했다고 한다. 5.23 비공개토론회에 참석했던 어떤 군사전문가는 그 토론회에 관련한 <월스트릿저널> 기자의 취재에 응하면서 전술핵무력을 실제로 사용할 가능성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가 바로 조선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과 로씨야도 반미의식을 갖고 있지만, 조선만큼 강렬한 대미증오심과 대미복수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과 로씨야가 미국을 제압하기 위해 전술핵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은 조선에 비해 훨씬 덜하다. 

 

조선에서 대미증오심과 대미복수심이 계속 증대되어온 까닭은, 한미련합군이 조선의 수뇌부를 제거하려는 무력침공준비를 다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의 수뇌부를 제거하려는 무력침공준비는 선제타격능력과 참수작전능력을 증강하는 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를테면, 윤석열 정부는 2022년 6월 8일 “3축체계를 중심으로 북의 핵-미사일위협을 무력화할 대책을 임기 내에 강구하겠다”고 하면서, 3축체계를 완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축체계라는 것은 선제타격으로 조선의 수뇌부를 제거하려는 긴급표적처리체계다. 갑자기 등장한 제거대상을 매우 짧은 시간 안에 탐지하고 제거하는 기습작전을 의미한다. 2022년 7월 22일 이종섭 국방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고위력-고정밀미사일의 수량을 늘려 선제타격능력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처럼 윤석열 정부가 조선의 수뇌부를 제거하려는 3축체계를 완성하려고 광분하고 있으니, 조선인민과 조선인민군 속에서 증오심과 복수심이 끓어오르지 않을 수 없다. 

 

또한 3축체계라는 것은 참수작전부대를 북침공격에 내몰아 조선의 수뇌부를 제거하는 기습작전을 의미한다. 한국군은 2017년 12월 1일 참수작전부대를 창설했고, 미국군 특수부대와 함께 연합참수작전을 연습해왔다. 그들은 참수작전에 필요한 무장장비들을 2022년 말까지 확보하게 된다. 2022년 7월 22일 이종섭 국방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특임부대(참수작전부대)의 대북침투능력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처럼 한미련합군이 조선의 수뇌부를 제거하려는 참수작전연습에 광분하고 있으니, 조선인민과 조선인민군 속에서 증오심과 복수심이 끓어오르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전략사령부에서 진행된 5.23 비공개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어떤 상황을 예상하고 우려를 표시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시 참석자들은 조선의 수뇌부가 한미련합군의 선제타격과 참수작전이 임박했다고 판단하는 즉시 전술핵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서술하면, 한미련합군이 선제타격과 참수작전을 시작하려는 징후가 나타나는 경우,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즉시 전술핵무력을 사용하여 한미련합군을 선제타격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5.23 비공개토론회 참석자들이 우려했던 바로 그 상황이 결국 가시권에 들어오고 말았다. 2022년 7월 22일 이종섭 국방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마친 뒤 취재기자들과 만나 “다양하게 실전훈련을 할 예정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실전훈련은 선제타격과 참수작전을 핵심으로 하는 북침전쟁연습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이종섭 국방장관은 선제타격과 참수작전을 핵심으로 하는 북침전쟁연습을 “다양하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계속 감행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조선인민군의 시각에서 보면, 한미련합군이 선제타격과 참수작전을 핵심으로 하는 북침전쟁연습을 감행하는 것이야말로 조선의 수뇌부를 제거하려는 공격징후로 보일 것이다. 그러므로 한미련합군이 북침전쟁연습을 감행하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전술핵무력을 최고의 격동상태로 유지하는 핵전투동원태세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김정은 공화국무력최고사령관이 정찰자료를 분석하여 결정적인 북침공격징후가 나타났다고 판단하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즉시 전술핵무력으로 한미련합군을 선제타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예상은 5.23 비공개토론회 참석자들이 우려한 것처럼, 조선이 전술핵탄두를 실전에서 사용하는 돌발적인 상황이 올해 한미련합군의 북침전쟁연습 중에 실제로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한다.    

 

정말로 충격적인 것은, 2022년 7월 22일 이종섭 국방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한미련합군이 전구급 작전연습 및 전투훈련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전구급(theater-class)이라는 말은 한미련합군의 북침전쟁연습이 전술차원에서 전략차원으로 확대, 강화되는 것을 뜻한다. 이종섭 국방장관의 보고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동맹강화에 발맞춰 실기동훈련을 정상화하는 등 연합훈련과 연습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그에 따라 2022년 8월부터 9월까지 한미련합군은 선제타격과 참수작전을 핵심으로 하는 11개 종류의 북침전쟁연습을 연속적으로 진행하려는 전투훈련일정을 확정했다. 심상치 않은 것은, 미국이 이번 북침전쟁연습에 핵타격수단들을 동원할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말하는 미국의 핵타격수단들은 핵추진항공모함을 주축으로 편성된 항모타격단이나 선제핵타격능력을 가진 전략폭격기 편대를 의미한다. 한미련합군이 오는 8월 미국의 핵타격수단을 동원하고, 선제타격과 참수작전을 핵심으로 하는 11개 종류의 북침전쟁연습을 연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야말로 조선을 극도로 자극하는 엄중한 군사도발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5.23 비공개토론회 참석자들이 우려한 것처럼, 조선이 전술핵탄두를 실제로 사용하는 돌발적인 상황이 오는 8월과 9월 중에 벌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천만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돌이켜보면, 2022년 4월 17일 한국군 합참본부가 “2022년 전반기 한미련합군 지휘소훈련을 4월 18일부터 28일까지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포병을 비롯한 중요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들이 전투기술기재들을 유사시에 즉시 전투에 진입시킬 수 있도록 수시로 점검하고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하라”고 명령했고, “군사지휘관들이 언제든지 지휘통제를 할 수 있는 위치에서 벗어나면 안 되며, 전투원들이 긴장감 속에서 주야간 출동할 태세를 갖추라”고 명령했다. 지난 4월에는 한미련합군이 북침전쟁연습을 지휘소훈련으로 축소하여 진행하였으므로, 조선인민군이 한 단계 낮은 전투동원태세를 갖추고 대응했지만, 오는 8월부터 9월까지 한미련합군이 미국의 핵타격수단을 동원하고, 선제타격과 참수작전을 핵심으로 하는 11개 종류의 북침전쟁연습을 계속하면, 조선인민군이 그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는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한미련합군이 오는 8월부터 9월까지 미국의 핵타격수단을 동원하여 북침전쟁연습을 감행하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그에 맞서 선제타격태세를 취할 것이며, 조선인민군 전군도 고도의 전투동원태세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한미련합군이 미국의 핵타격수단을 동원하여 북침전쟁연습을 감행하고, 그에 대응한 조선인민군이 선제타격태세를 취하면, 한반도정세는 1953년 정전협정체결 이후 가장 위험천만한 무력충돌위기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된다. 1995년 3월부터 오늘까지 27년 동안 정세분석에 전념해오는 나는 올해 8월과 9월처럼 무력충돌위기가 극도로 격화되는 엄중한 상황이 조성된 사례를 알지 못한다. 바이든 정부와 윤석열 정부는 5.23 비공개토론회 참석자들의 우려를 기우라고 가볍게 여기면서 경거망동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북쪽에서 엄청난 핵폭풍이 밀려들 기세가 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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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는 불법일터…정부는 ‘노동자 불법’ 책임만 물었다

 

등록 :2022-07-25 05:00수정 :2022-07-25 07:07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현실
하청은 월급 안주고 문닫기 일쑤
불황 탓하며 상여금 무단 삭감
정부가 ‘특별지원업종’ 지정 뒤
사회보험료 체납도 일상화

노동자 “불법파업 뒤엔 불법업체
조선소 구조적 문제 해결해야”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열린 ‘7.23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 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열린 ‘7.23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 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불법 백화점이라예 불법 백화점. 종일 얘기해도 다 얘기 몬합니다. 에이포(A4) 용지에 싹 다 적어가, 윤석열 대통령한테 보내주이소. 지금 누가 누구한테 불법이라 캅니까.”
 
 <한겨레>가 지난 20~24일 만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열 명 중 한명인 20년 차 도장공 김덕용(53)씨가 목소리를 높였다. 하청노동자들이 ‘불법적’이고 ‘극단적’인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조선소에 만연한 ‘하청업체의 불법’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김씨는 “조선소 경력 10년 이하인 사람들도 다 한 번씩은 그런 불법을 겪었을 것”이라며 “조선소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업 기간 내내 제1 도크(배 만드는 작업장)에서 농성 중인 동료들을 지켰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의 51일간 파업, 31일간 제1 도크 점거투쟁은 지난 22일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조선하청지회)와 사내협력회사협의회의 극적 합의로 마무리됐다. 조선소 역사상 유례없는 하청노동자들의 ‘위력’ 투쟁은 일상적인 불법을 온몸으로 감내했던 하청노동자들의 누적된 피해의 결과였다.

 

<한겨레>가 만난 조선하청지회 조합원 10명은 모두 하청업체의 ‘불법’으로 ‘권리’를 침해당한 경험이 있었다. 김철민(46·가명)씨가 다니던 하청업체는 지난달 말 폐업했다. 지난 2일 파업 시작 전 임금도 현재까지 받지 못했다. 그는 “원청에선 우리 월급 주라고 기성금을 줬을 텐데, 그걸 갖고 폐업하고 날라삤다”며 “밀린 월급 중 20%만 주고 나머지는 체당금(대지급금)을 신청하라고 해 대출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대지급금은 사업주의 폐업에 따라 노동자가 받지 못한 임금 최종 3개월 치와 3년 치 퇴직금을 국가가 대신 지급하는 제도다. 예외적이고 제한적인 수단으로 사용돼야 하지만, 하청업체들은 대지급금으로 퇴직금을 지급하는 것을 ‘정상’인 듯 행한다. 노동자가 대지급금을 받기 위해선 사업주의 임금체불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내야 하기 때문에 사업주를 처벌할 수도 없다. 김덕용씨는 “하청업체 대표들이 나랏돈으로 눈먼 돈 챙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보험료 체납도 ‘일상’이 됐다. 2016년 조선업 위기에 따라, 정부는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면서 사회보험료 사업주 부담금을 ‘납부유예’ 시켜줬다. 고용·산재보험료는 현재까지도 납부유예가 유지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9년부터 건강보험은 올해부터 납부유예가 중단됐지만, 하청업체는 사회보험료를 ‘안 내도 되는 돈’으로 인식했다. 하청업체가 사업자 부담분을 체납하면, 노동자들의 노후 안전망인 국민연금 수급액이 줄어들 수 있다. 조합원 일부는 ‘직업훈련’에 참가한 뒤 임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하청업체들은 일감이 부족해지면 일부 노동자들을 고용노동부의 직업훈련과정에 보낸다. 이때 교육비는 모두 노동부가 지원하지만, 임금은 사업주 부담이다. 조합원 강민성(49·가명)씨는 “우리가 노동청에 확인하고 항의하자 그제서야 임금을 줬다”고 했다.

 

조합원들이 경험한 불법은 숱했다. 특히 상여금 삭감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 과정에서 노동자 동의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는 불법이 횡행했다. 조선소 내 일부 직종은 월 기본급의 550% 수준의 상여금을 받았는데, 2016년 조선업 불황과 맞물려 대부분 삭감됐다. 특히 2017년 이후 최저임금 인상과정에서 상여금을 기본급에 ‘녹이면서’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이 자주 발생했다. 강씨는 “일부 원청노동자들이 우리 보고 불법이라고 하는데, 만약 자기들이 이런 일을 당했다면 가만히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사내협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모든 업체들이 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고,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지난 21~22일 연이틀 대우조선을 찾아 조선하청지회에 “농성을 해제하면 조선소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2일 타결된 하청노사 사이의 합의에는 임금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 운영과 조선업 하청노동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협의체 가동 내용도 포함됐다. 김형수 조선하청지회장은 24일 <한겨레>와 만나 “티에프와 협의체에서 요구할 내용을 시간을 두고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제/서혜미 기자 ham@hani.co.kr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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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후진국 미국] ④ 마약에 중독된 미국 사람들

이인선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2/07/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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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다른 국가들을 비난하는 이유 중 하나로 ‘인권 문제’가 있다. 그러나 미국이 이런 태도를 보이기에는 자국 내 인권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미국의 인권 문제는 인종차별, 총기, 빈곤, 마약, 교도소 등과 관련해 여실히 드러난다.

 

수십 년간 미국 사회를 병들게 만들어온 ‘마약 중독’이라는 전염병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0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 12개월간 마약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사상 최초로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교통사고나 총기사고로 사망한 사람 수보다 월등히 많았다.

 

마약은 세계인권선언 25조에서 규정한 인권인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강압적 처벌로 인한 인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 내 마약 중독 문제의 심각성과 해결되지 않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실패한 마약과의 전쟁

 

19세기 후반 일자리를 찾아 태평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한 청나라 사람들이 전파한 양귀비와 대마초(마리화나)가 멕시코에서도 재배되기 시작했다. 멕시코에서 재배된 마약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으로 흘러 들어갔다.

 

1970년대부터 멕시코에서 미국을 대상으로 국제 마약 밀매업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국 상류층을 주고객으로 하던 마약 판매는 고객 범위를 넓히기 위해 각종 마약을 합성한 저가 마약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 사회에서 유행하던 퇴폐·향락적인 문화를 누린 히피들,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베트남 전쟁 참전군인들에 이르기까지 마약 열풍이 불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마약 중독 현상이 심해졌고 심각한 사회적, 국가적 문제로까지 부상했다.

 

이에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1971년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닉슨 대통령은 앞서 1969년부터 멕시코 국경을 봉쇄하고 멕시코인들의 이주를 제한하는 정책을 펼친 데 이어 1973년에는 마약범죄를 전담하는 마약단속국(DEA)을 창설했다.

 

하지만 현실 도피 등을 이유로 마약을 찾는 사람들이 존재했기에 마약 시장의 규모는 줄어들지 않았고 1970~1980년대 들어 코카인이라는 새로운 마약이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1981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국을 대표하는 마약이 눈보라처럼 강타해 사상자가 증가했다”라는 표현으로 마약 확산의 심각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로널드 레이건 정부는 1980년대 초 멕시코, 콜롬비아, 볼리비아 등을 마약 공급 국가로 규정하고 해당 국가의 주권을 침해하는 마약 단속 정책을 발표했다. 해당 정책의 특징은 군사화와 공급축소로, 마약 생산지에 군대를 동원해 재배 단계부터 차단한다는 원천 봉쇄 방식이었다.

 

그러나 실제 목적은 사회주의 세력에 대항해 멕시코, 콜롬비아, 볼리비아, 니카라과 등 중남미 국가들을 통제하기 위해 마약을 근거로 군사적 개입을 하려는 것이었다.

 

레이건 정부는 ‘카마레나 사망 사건’을 계기로 1986년 마약 남용 금지법을 발표하며 마약 단속을 위해서는 당사국의 허가 없이도 미국이 타국 영토에서 독자적인 수사권을 가질 수 있다는 조항을 포함했다.

 

당시 미겔 앙헬 펠릭스 가야르도가 멕시코 마약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런데 펠릭스의 동업자였던 라파엘 카로 퀸테로가 미국 마약단속국 요원 카마레나를 납치해 고문 끝에 살해했다며 레이건 대통령은 카마레나를 영웅으로 추모하는 특별담화문 발표와 함께 마약 범죄조직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선언했다.

 

멕시코 정부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 사건을 빌미로 미국 요원들이 멕시코 내에서 무장 추적 활동을 벌일 수 있는 수사권을 강탈해갔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2020년 2월 29일 미국 일간신문 ‘USA 투데이’는 카마레나 사망 사건에 CIA가 연루되어있다는 주장을 보도해 레이건 정부가 군사적 개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건을 만든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실제 1986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적성국인 이란에 무기를 몰래 수출한 대금으로 니카라과 우익반군 콘트라를 지원하기 위해 코카인을 밀반입한 사실이 발각됐다.

 

1979년 니카라과에서 민중혁명이 일어나 사회주의 성향의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이 미국의 지원을 받던 우익독재 소모사 정권을 무너뜨렸다. 이후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은 다당제 민주주의 체제하에서 중도파 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연달아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정권을 이어갔다.

 

이 시기 중동에서는 이란-이라크 전쟁이 벌어졌고 미국과 이란은 탄약·미사일·무기부품 판매와 인질 석방을 맞바꾸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협상 끝에 수천 톤의 무기가 이스라엘을 거쳐 이란에 판매됐고 인질들은 석방됐다. 레이건 정부는 이렇게 얻어낸 무기 판매 대금으로 니카라과 우익반군 콘트라를 비밀리에 불법 지원했다.

 

이 과정을 담당한 중앙정보국은 콘트라 반군을 지원하면서 콘트라 반군이 현지 코카인 재배 농가들에서 현물세로 걷은 코카인 처분까지 처리해줬다. 중앙정보국은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코카인을 밀반입해왔고 이를 팔아 생긴 수익으로 중앙정보국 중남미 지부를 운영했다.

 

이외에도 중앙정보국은 1989년~1990년 친미 정권이 들어선 베네수엘라에서 1톤 넘는 코카인을 밀반입하기도 했다. 콜롬비아 마약 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작전의 일환이라고 중앙정보국은 주장했지만 코카인을 미국 시장에 유통한 것은 사실이다.

 

다시 말해, 레이건 정부는 겉으로 마약과의 전쟁을 부르짖으면서 실제로는 중앙정보국을 이용해 중남미 마약을 미국에 밀수해 중남미 국가 친미 세력을 지원했다.

 

이런 마약 밀반입과 마약 퇴치가 같이 이뤄지면서 백인들에게 마약을 팔며 생계를 어떻게든 유지하려던 흑인 빈민층은 더 가난해지고 완전히 수렁 속으로 빠지게 됐다.

 

1994년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북아메리카 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맺으면서 마약 시장의 고삐가 풀어졌다.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량이 급속히 증가해 마약 사업은 급성장했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통과한다는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마약 유통을 검문하거나 통제하기 어려워졌다.

 

또한 북아메리카 자유무역협정으로 멕시코 농업과 경제가 치명타를 입으면서 생계가 어려워진 멕시코 빈곤층, 청소년 등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불법 마약 거래에 가담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미국도 더 많은 마약이 손쉽게 유입되고 마약 중독, 강도, 살인 등 마약 관련 범죄가 미국 내에서 더욱 만연해지는 결과를 얻게 됐다.

 

멕시코 내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2007년 미국 조지 W. 부시 정권과 ‘메리다 협정’을 맺고 3년간 안보협력을 위해 14억 달러를 지원받아 마약과의 전쟁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그러나 미국과 멕시코가 벌인 마약과의 전쟁은 실패했다. 그 이유는 미국 내 수요 때문이었다.

 

미국은 멕시코에서 생산된 마약의 최대 소비국으로서 사실상 마약 전쟁의 원인 제공자였다. 2011년 6월 매트 워커 미국 정치만화가는 ‘불쌍한 낡은 멕시코’라는 만평에서 미국이 멕시코로부터 마약을 사들이면서 한편으로는 총기를 수출해 멕시코의 폭력 사태에 기여하고 있다며 미국의 이중적 면모를 비판했다. 또한 “불쌍한 멕시코여, 신과는 너무 멀고 미국과는 너무 가깝다”라는 당시 한 멕시코 정치인의 자조 섞인 말은 미국 내 마약 소비로 인해 해결되지 않는 멕시코의 씁쓸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말이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는 2015년 마약성 약물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5만 2,404명에 달했다며 하루 평균 144명이 미국에서 마약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대로 2020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 10만 306명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2015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5분마다 약 1명의 미국인이 약물 중독으로 죽고 있는 셈이다.

 

노라 볼코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 소장은 뉴욕타임스에 “이런 수치는 우리가 이전에 본 적이 없는 숫자”라며 “사망자 대부분이 25~54세의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인 영향을 미쳐 우리 사회에 중요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뉴욕 주에 위치한 대마초 가게. 구글 지도 갈무리.

 

대마초 합법화

 

대마초는 1961년 유엔에서 채택한 ‘마약에 관한 단일협약’에 따라 규제하고 있는 마취용 진통제이다. 각종 연구에 따르면 대마초 남용은 환각 증상을 불러와 심신의 건강을 해치고 장기간 사용 시 뇌 질환, 신경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은 1970년 규제약물법(Controlled Substances Act)을 제정해 대마초를 연방1급 규제약물로 지정했다. 하지만 199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여러 주에서 주 차원으로 치료를 위한 의료용 대마초와 기분 전환을 위한 기호용 대마초 규제가 풀리고 합법적인 대마초 매장도 생겨났다. 

 

또한 대마초의 날을 기념하는 문화도 미국에서 시작해 세계 곳곳에 퍼졌다. 기호용 대마초를 즐기는 이들은 매년 4월 20일을 대마초의 날이라 부르며 이날 오후 4시 20분에 다 함께 대마초를 흡연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50개 주 중 37개 주와 워싱턴 D.C.는 의료용 대마초 판매를 허용했고 그중 18개 주와 워싱턴 D.C.는 기호용 대마초도 허용하고 있다. 캐나다계 투자사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대마초 시장은 현재 약 60%가 의료용, 40%가 기호용으로 나뉘어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누리집 정보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대마초를 한 번 이상 사용한 적 있는 미국인은 인구의 약 18%인 4,820만 명이었고 청소년의 36.8%가 장기간 대마초를 사용했다.

 

그러나 미국 정치인들은 물론 바이든 정부도 이러한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마초 사용 금지 법안을 없애고 싶다”라며 대마초 사용 합법화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민주당이 다수 석을 차지한 미국 하원은 올해 4월 1일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찬성 220명, 반대 204명으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규제약물법에서 대마초를 삭제하고 대마초 사용으로 유죄 판결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구제 수단을 제공하면서 대마초 관련 제품에 연방 세금을 부과하며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이 법안을 11월에 있을 중간선거 이전에 처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공화당과 50석씩을 나눠 가지고 있지만 찬반이 동률일 경우 상원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어 어느 때보다 법 통과 가능성이 크다.

 

▲ 1999년부터 2019년까지 마약별 사망자 수.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대마초 합법화에 이어 미국 전역에서 중독되고 있는 마약은 ‘오피오이드’라는 마약성 진통제다. 오피오이드는 양귀비에서 채취되는 마약인 아편(opium)에서 유래된 용어로, 모르핀, 펜타닐 등 여러 상표로 판매되는 마약성 진통제를 통틀어 일컫는다.

 

오피오이드는 소량으로도 중독되는 위험 탓에 함부로 쓰여서는 안 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처방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치료에 거액의 의료비용이 발생하는 미국 사회에서 진통제 처방은 고통을 줄여주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다. 그렇기에 기존 진통제가 효과 없다는 환자의 진술만으로도 쉽게 강한 진통제를 처방해주면서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마약 성분에 노출될 수 있었다.

 

미국의 민낯을 알리는 유튜브 채널 ‘올리버쌤’을 운영하는 올리버 샨 그랜트는 이와 관련해 “로비스트 앞에 무능한 정부, 돈만 좇는 제약 회사, 불법 마약을 파는 조직이 만든 비극 속에서 평범한 시민들이 병들고 죽어간다”라고 지적했다.

 

의학적으로 오피오이드가 전혀 필요치 않은 미국인 수백만 명이 약물중독자로 전락했고 수십만 명이 약물 남용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런 오피오이드 중독에 빠진 이들에게 코로나19는 재앙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침체와 실업, 사회적 고립 등을 겪고 약물에 대한 욕구와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로나19 확산 초기 봉쇄로 약물 중독 치료·상담 기관들이 문 닫으면서 약물 중독자들의 치료 길이 막혔다.

 

미국 정부가 뒤늦게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오피오이드 통제에 나섰지만 상황은 이미 심각해진 후였다. 미국 정부가 오피오이드를 규제하기 시작하자 이미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이 오히려 불법 경로를 통해 이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불법적 유통 과정에서 모르핀보다 80배, 헤로인보다 50배 이상 중독 증상이 강력하면서도 값싼 펜타닐 소비가 늘어났다.

 

▲ 미국 1센트 동전과 펜타닐의 치사량 비교. 1센트 동전은 우리나라 50원 동전보다 작고 신형 10원과 크기가 비슷하다.

 

펜타닐의 치사량은 2밀리그램(0.002그램)으로 아주 적은 가루로도 사망할 수 있는 약물이다. 그래서 희고 고운 가루로 된 펜타닐을 헤로인·코카인 등과 같은 마약성 약물과 혼합해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기존 마약성 약물과 펜타닐을 함께 복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었고, 이는 사망자 수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 마약 시장에선 펜타닐과 다른 마약을 혼합한 것을 주사기에 담아 5달러~10달러(약 6,500원~1만 3,000원) 정도로 싸게 판매하고 있다.

 

조슈아 샤프스타인 존스 홉킨스 대학교 교수는 “펜타닐의 경제성으로 인해 다른 약물들이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라며 펜타닐의 싼 가격에 제약사들도 현혹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결과적으로 펜타닐은 2021년 기준 7만 9,000여 명의 사망자를 만들고 18~45세 미국인 사망원인 1위로 꼽혔다.

 

▲ 켄싱턴 거리에서 마약에 취해 좀비처럼 서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KBS 영상 갈무리.

 

경찰마저 지금이 최선을 다해 통제하고 있는 것이라며 손 놓아버린 마약 중독 현황의 심각성은 필라델피아 북동부 켄싱턴 거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난 3월 19일 방영한 KBS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코로나보다 높은 사망률, 미국 마약 거리’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해볼 수 있다.

 

켄싱턴 거리는 ‘헤로인 월마트’, ‘좀비 랜드’ 등으로 불릴 정도로, 마약에 취한 채 누워있거나 계속된 마약 복용으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뇌 손상으로 좀비처럼 서 있거나 차가 지나감에도 도로를 활보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또한 마약을 판매하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고 그들은 3~4시간 버틸 수 있는 마약을 공짜로 나눠주거나 5달러 정도에 판매한다고 한다.

 

이곳 주민인 캘빈은 방송에서 “마약을 공짜로 나눠준다고 해서 공짜라는 뜻이 아니다. 마약을 시작하게 하려는 것이다. 가격은 5달러, 10달러 정도다”라며 사람들이 마약에 빠지기 쉬운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캘빈은 경찰의 마약 단속 중에도 마약에 취한 이들이 거리낌 없이 주사기로 마약을 투여하는 모순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현재 경찰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독자 수가 너무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약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의도치 않게 마약을 접하게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보안관실은 지난달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바닥에 접힌 채 떨어진 1달러 지폐 속에서 펜타닐 등 마약이 발견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절대 떨어진 돈을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당시 지역 주유소 바닥에 떨어진 1달러 지폐에서 나온 정체불명의 흰색 가루가 마약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과 펜타닐로 드러나는 등 접혀있는 지폐에서 마약들이 발견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보안관실은 “이런 지폐는 매우 위험하니 특히 자녀들이 줍지 않도록 교육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이어 “가족과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공유해달라”라며 “회사와 놀이터 등에서 종종 보이는 지폐를 조심하라”라고 문제의 지폐 사진을 올렸다.

 

미국 켄터키주에 사는 렌 파슨은 7월 11일 자신의 SNS에 “절대 땅에서 아무것도 줍지 말라”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올리기도 했다.

 

파슨은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맥도날드에 갔다가 화장실 앞에 1달러 지폐가 떨어진 것을 발견하고 대수롭지 않게 지폐를 주웠다. 파슨은 볼일을 보고 화장실에서 손을 씻었지만 물기를 닦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이후 집에 돌아가려고 차에 타는 순간 몸에서 갑자기 이상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결국 파슨은 온몸이 마비된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서 치료받고 회복한 파슨은 “갑자기 어깨에서부터 온몸이 가라앉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중에는 숨을 쉴 수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폐에 펜타닐이 묻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의료진 소견도 약물 과다 복용인 것으로 보아 지폐에 마약이 묻어있거나 소량의 가루가 담겨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갈무리

 

미국 청소년들도 대마초를 비롯한 마약에 쉽게 손댈 수 있을 정도로 미국 내 마약 문제가 심각하지만 정부 당국과 사람들은 각자 주의하자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어떤 것이든 그것을 원하는 사람이 있기에 만들어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마약 시장이기 때문에 마약을 일절 판매할 수 없게 통제하면 치안 문제도 해결되고 테러도 사라진다는 우스갯소리가 미국 사람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마약 문제는 미국이 점령했던 곳으로까지 퍼져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과 나토군이 20년에 걸쳐서 주둔하는 동안에 아프가니스탄은 마약 생산이 활성화됐고 그 생산물이 전 세계에 퍼져 나가면서 많은 나라들이 마약 밀수와의 싸움을 벌여야만 했다.

 

하지만 미국은 아무래도 마약 문제를 본질적으로 뿌리 뽑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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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집단행동 징계에 두 갈래로 갈린 신문 사설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7/25 08:45
  • 수정일
    2022/07/25 08:4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정민경 기자 
  •  
  •  입력 2022.07.25 07:43
  •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경찰 징계…“검찰은 되고 경찰은 안되나” 비판 확산
경향, 국민, 동아, 한겨레, 한국은 ‘경찰 징계 지나치다’는 논조의 사설
서울, 세계, 조선, 중앙은 ‘집단행동이 부적절하다’는 논조로 사설 써

경찰국 신설 방침에 대해 우려하는 경찰서장들이 모임을 열고, 모임 주도자가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참석자들도 감찰을 받게 됐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경찰 집단행동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징계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25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은 대부분 이 이슈를 다뤘고 주요 종합일간지 9개가 사설에서는 모두 이 이슈를 다뤘다. 다만 논조는 두갈래로 갈렸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경찰의 집단행동을 징계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썼고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경찰의 집단행동이 잘못됐다고 하는 논조의 사설을 발표했다.

다음은 25일 주요 종합 일간지 1면 머릿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여권의 ‘검로경불’”
국민일보 “행안부 ‘국민일상과 무관’ 경찰국 신설 졸속 예고”
동아일보 “초유의 ‘경란’ 경찰국 신설에 집단반발 확산”
서울신문 “초유의 ‘총경의 란’ 경찰국 사태 확전”
세계일보 “총경 이어 경감·경위도 ‘경란’ 확산 조짐”
조선일보 “등돌린 중국시장 ‘한국산은 추억의 제품’”
중앙일보 “총경 이어 경감·경위, 또 경찰 집단행동 예고”
한겨레 “‘모였다고 징계’ 검찰정권의 경찰 길들이기”
한국일보 “게임체인저 양자컴퓨터, 인력양성 뒷짐 진 한국”

▲25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25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경찰 집단 행동에 징계…“검찰은 되고 경찰은 안되나” 비판 확산

지난 23일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방침에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전국 경찰서장들이 회의를 열었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 회의에는 서장급인 총경 710명 가운데 189명이 참석했고 오프라인 참석자 56명은 감찰을 받게 됐다.

총경급 간부가 이렇게 집단적으로 의사를 표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후 모임을 제안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 총경은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25일 중앙일보 1면. 
▲25일 중앙일보 1면. 

경찰서장들은 회의 후 입장문을 내고 경찰국 신설은 경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국민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 사안인 만큼 폭넓은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24일 총경 회의를 “부적절한 행위”로 규정하고 여당인 국민의힘 측은 경찰서장들의 집단행동에 엄정 대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두환식’이라며 반발했다.

▲25일 경향신문 1면. 
▲25일 경향신문 1면. 

경향신문의 1면 기사 제목은 “여권의 ‘검로경불’”이었다. 1면 기사는 “올해 초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 국면에서 평검사 회의, 부장검사 회의, 검사장 회의, 고검장 회의가 잇달아 열릴 때는 검찰의 집단행동을 지지했던 여권이 경찰서장 회의에 대해서는 징계와 감찰의 칼을 빼든 것을 두고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짚었다.

동아일보 사설도 이같은 ‘이중잣대’의 문제를 지적했다. 25일 동아일보 사설은 “국회에서 이른바 ‘검수완박법’을 추진하자 평검사와 부장검사, 검사장이 각각 회의를 열었지만 회의 참석자를 징계 대상으로 삼은 적은 없었다”며 “경찰의 지휘 체계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중대한 변화를 앞두고 경찰들이 의견을 밝혔다고 해서 징계까지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전했다.

이어 동아일보 사설은 “경찰에 대한 견제와 통제는 필요하지만 ‘권력의 시녀가 아닌 국민의 경찰이 필요하다’는 31년 전 논의를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경찰의 의견을 먼저 귀담아듣고, 위법 시비를 없앨 수 있는 국회 입법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25일 동아일보 사설. 
▲25일 동아일보 사설. 

한겨레 사설 역시 “검찰과는 사뭇 다른 대응도 논란이다. 전국 검사장·평검사 회의가 여러차례 열렸지만 불이익을 받은 이는 없다”며 “‘말할 의무’가 검찰에만 있을 리 만무하다”고 비판했다.

경향, 국민, 동아, 한겨레, 한국은 ‘경찰 징계 지나치다’는 논조

25일 주요 종합일간지 9개 모두 사설에서 이 이슈를 다뤘는데,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경찰 집단행동 징계가 지나치다는 논조였다. 반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경찰의 집단행동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25일 사설에서 “상부의 지시만 수용하고 내부의 건강한 의견 제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찰 지휘부에 실망과 더불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공무원에게도 시민으로서 표현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 이를 일방적으로 찍어누르는 것은 구시대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 지휘부와 정부는 총경들이 제기한 우려와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감안해 경찰 통제 방안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며 “이를 묵살한 채 징계를 강행한다면 더 큰 반발만 부를 것”이라 썼다.

국민일보 역시 이날 사설에서 “국민 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경찰제도 개선이 각계 의견을 충분히 들으며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는 절차를 생략한 채 군사작전처럼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돼 우려스럽다”며 경찰국 신설 과정에 대해 “지나치게 일방적이어서 각계에서 제기된 위법 가능성 등을 충분히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경찰 제도 개선은 정권 차원의 경찰 장악 의도’라는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명분만 앞세운 무리한 제도 개선은 반드시 탈이 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25일 국민일보 사설.
▲25일 국민일보 사설.

한겨레도 사설에서 “현장 치안 책임자인 총경급 간부들이 직접 목소리를 낸 것은 경찰 중립성 확보가 그만큼 정당하고 절박하다는 방증”이라며 “총경회의 참석자들에 대한 대대적 징계는 권력에 의한 ‘경찰 장악’의 예고편이라는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 전했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일차적 책임을 정부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무직 공무원인 행안부 장관에게 경찰 지휘권을 부여해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 침해 우려를 자초했고, 실행 방식은 법 개정 없이 시행령만 서둘러 고치는 졸속으로 이뤄졌다”며 “초유의 총경 회의마저 경청하는 자세 없이 무더기 징계로 덮으려 한다면 상황 수습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 전했다.

▲25일 한겨레 1면.
▲25일 한겨레 1면.
▲25일 한국일보 사설.
▲25일 한국일보 사설.

서울, 세계, 조선, 중앙은 ‘집단행동이 부적절하다’는 사설

반면 서울신문은 사설 ‘사상 초유의 경찰서장 집단행동 부적절하다’에서 “경찰 지휘부가 사전에 모임을 만류했지만 상당수가 불복했다. 상명하복의 지휘체계가 엄정한 경찰에서 이들의 모임이 집단항명으로 비쳐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 썼다. 그러면서 류삼영 울산중부서장 대기발령과 참석자에 대한 감찰 착수도 “경찰도 공무원법상 집단행동을 못 하게 돼 있는 신분인 만큼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며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경찰이 정부와 국민을 거꾸로 겁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잘못”이라고 썼다.

▲25일 서울신문 사설.
▲25일 서울신문 사설.

세계일보도 이날 사설 ‘초유의 총경회의, 집단행동·강경대응으론 해결 안 돼’에서 “국민 생활과 직결된 경찰의 집단행동은 치안 부재 등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동안 경찰이 정치적으로 중립이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과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관 등 비대해진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는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같이 경찰의 집단행동이 부적절하다는 논리를 펼친 신문들의 주장은 경찰이 그동안 중립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신문 사설은 “경찰국을 신설하면 경찰의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것인데, 그동안 경찰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었는지 자문부터 해볼 일이다. 문재인 정부 때만 봐도 경찰은 매번 권력의 편에 섰다”며 “정권의 잘못을 눈감고, 봐주고, 뭉개는 데 앞장섰다. 대통령 선거 여론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 수사는 질질 끌었고, 택시기사를 때린 폭행범은 민변 출신 친정권 인사라고 봐줬다. 대통령 친구였던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청와대가 흘린 정보로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25일 조선일보 사설.
▲25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 역시 이날 사설 ‘집단 행동으로 어떤 경찰 독립 지킨다는 건가’에서 “문재인 정권에서 경찰이 대통령실 의중을 떠받들기 위해 해온 낯 뜨거운 일들은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정도”라며 드루킹 사건, 울산시장 문제 등을 거론했다. 이어 “경찰국에 반대하는 취지의 옳고 그름을 떠나 경찰이 자신들의 이익 관철을 위해 집단행동에 나선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며 “치안과 질서 유지를 핵심 업무로 하는 경찰이 숫자의 힘에 의존하는 행태를 보이면 다른 집단들의 불법 집회나 시위를 어떻게 막을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25일 중앙일보 사설.
▲25일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는 국민 안전을 우려해서 경찰의 집단행동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사설 “어떤 경우에도 정부·경찰 정면 대결 안 된다”에서 “경찰국 신설이 민주화 역사에 역행한다는 이들의 주장에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 간부들이 정부와 정면 대결을 불사하는 모습은 우려스럽다”며 “정부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경찰이 집단행동에 나서면 누가 이를 막는다는 말인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공무원법 57조가 규정한 ‘복종의 의무’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경찰관이 힘으로 목적을 달성하려고 집단행동에 나서선 안 되며,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법과 절차에 따라 정당한 방법으로 의견을 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경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고 썼다. 다만 “사태가 이렇게 된 데는 행안부의 책임도 크다”며 “총경들을 설득해 집단행동을 막지 못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책임을 통감하고 행안부와 경찰의 갈등이 더는 악화하지 않도록 지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사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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