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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수의 직격] 정권의 경찰 장악 시도, 부당하고 불법이다

전국경찰직장협의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행안부 경찰국 신설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7.14 ⓒ민중의소리
 
어떤 나라가 있다. 이 나라에서는 내무부(이후에 행정안전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장관이 직접 치안을 관장하다가, 고문치사 등 인권 탄압 사건을 일으킨 역사가 있다. 그래서 민주화 이후에 내무부로부터 경찰청이라는 기관을 따로 떼어내서 설치하게 됐다.

그런데 검찰총장 출신이 대통령이 되더니 자신의 고등학교 후배 변호사를 행정안전부 장관에 앉혔다. 그리고 대통령의 고교 후배는 경찰을 지휘하겠다면서 시행령(행정안전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과 시행규칙(행정안전부 장관의 소속청장 지휘에 관한 규칙안)을 입법예고했다. 내용을 보면, 경찰국이라는 조직을 신설하고, 경찰청 일에 촘촘하게 개입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총경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자, 회의를 제안한 총경을 곧바로 인사조치하고, 회의에 참석한 총경들을 감찰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행정안전부 장관은 시행령, 시행규칙 개정을 밀어붙이겠다고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검찰총장 출신이 대통령이 되고, 대통령의 고등학교 후배가 행정안전부 장관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정권의 경찰 장악 시도

위의 글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간단하게 정리한 것이다.

사실 평소에 검찰이든 경찰이든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처음에는 이 문제에 별로 관심갖고 싶지 않았다. 필자가 현장에서 부딪혀 본 바로는, 검찰이든 경찰이든 기득권세력과 관련된 수사에는 소극적이었고, 약자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23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각 지역 서장(총경)들이 참석해 있다. 2022.7.23 ⓒ뉴스1

그러나 이번 총경회의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다. 아무리 평소에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경찰이지만, 부당한 일들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부당한 일들이 윤석열 정권의 경찰장악 시도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가뜩이나 민생현안들이 쌓여 있는 상황에 고등학교 후배를 장관으로 앉혀놓고, 굳이 이런 일들을 벌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법리적으로도 양쪽 주장을 비교해보면, 행정안전부의 주장이 잘못됐고, 경찰국 신설 반대쪽의 입장이 타당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현재 행정안전부가 입법예고한 내용과 정부조직법을 뜯어보면, 당연히 도출되는 결론이다.

자기 권한도 아닌 ‘치안’에 지휘권 행사?

우선 행정안전부 장관 명의로 입법예고가 된 시행령(행정안전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을 보면, 신설되는 경찰국장은 “정부조직법 제7조에 따른 경찰청장에 대한 지휘ㆍ감독에 관한 사항”을 담당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시행규칙(행정안전부 장관의 소속청장 지휘에 관한 규칙)에서도 ‘정부조직법 제7조 제4항에 따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청장을 지휘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그렇다면 정부조직법 제7조는 도대체 어떤 조문일까?. 우선 정부조직법 제7조를 보면, 제목이 “행정기관의 장의 직무권한”이다.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청장의 관계에 관한 조항이 아니라, 모든 부처 장관의 권한에 관한 일반적인 조항인 것이다.

그리고 제7조에는 정부부처의 장관과 외청(경찰청, 소방청외에도 국세청, 관세청, 통계청,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이 외청이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제4항이 그것이다. 그 내용을 보면, 이렇다.
 

제7조(행정기관의 장의 직무권한)
④ 제2항과 제2항의 경우에 소속청에 대하여는 중요정책수립에 관하여 그 청의 장을 직접 지휘할 수 있다.


여기까지를 보면, 장관이 외청에 대해 “중요정책의 수립에 관하여” 직접 지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분명히 “중요정책의 수립”으로만 지휘 범위는 제한된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조항이다.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청장의 관계에 관한 내용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정부조직법 제34조 제1항을 보면, 행정안전부 장관의 직무범위가 나온다. 문제는 장관의 직무범위에 ‘치안’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박송희 전남자치경찰위원회 총경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행안부 경찰국 신설 추진 철회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2.06.23 ⓒ민중의소리

제34조(행정안전부) ① 행정안전부장관은 국무회의의 서무, 법령 및 조약의 공포, 정부조직과 정원, 상훈, 정부혁신, 행정능률, 전자정부, 정부청사의 관리, 지방자치제도, 지방자치단체의 사무지원ㆍ재정ㆍ세제, 낙후지역 등 지원, 지방자치단체간 분쟁조정, 선거ㆍ국민투표의 지원, 안전 및 재난에 관한 정책의 수립ㆍ총괄ㆍ조정, 비상대비, 민방위 및 방재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다.

그리고 제34조 제5항을 보면, “치안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기 위하여 행정안전부 장관 소속으로 경찰청을 둔다”라고 되어 있다.
 

⑤ 치안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기 위하여 행정안전부장관 소속으로 경찰청을 둔다.


여기서 한번 생각을 해 보자. 자기의 직무범위가 아닌 사항에 대해 다른 기관을 지휘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당연히 가능하지 않다.

1990년 ‘치안’은 내무부 장관권한에서 빠져

그리고 행정안전부 장관의 관장사무에서 ‘치안’을 뺀 것은 1990년 12월 27일 정부조직법을 개정하면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다. 즉 이 때 경찰청을 내무부로부터 독립시키는 내용이 담겼고, 내무부장관의 관장사무에서 ‘치안’을 뺐다.
 
1990년 정부조직법 개정 내용 ⓒ정부조직법


한마디로 소속은 내무부로 두더라도, 내무부장관은 치안에 개입하지 말라는 의미의 입법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자신의 관장업무가 아닌데, ‘지휘’를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다른 부처와 외청간의 관계를 봐도, 다른 부처의 경우에는 장관의 관장사무속에 외청의 사무가 포함되어 있다. 물론 그런 경우에도 정부조직법 제7조 제4항에 의거하여 ‘중요정책의 수립’에 관해서만 지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가령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국세제나 관세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므로, 국세청/관세청의 중요정책 수립에 대해 지휘할 수 있다. 또한 법무부장관의 관장사무에 검찰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법무부에 검찰국을 두고 일정한 경우에 지휘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 장관은 ‘치안’ 자체가 자신의 관장사무가 아니므로, ‘치안’에 대해 지휘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런데도 지휘권을 행사하겠다면서, 경찰국이라는 조직을 신설하고 ‘지휘에 관한 규칙’을 제정하겠다고 하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지휘에 관한 규칙(안)’을 보면, ‘중요정책의 수립’에 관해서만 지휘를 하는 것이 아니다. ‘국회나 감사원에 보고하거나 제출하는 자료 중 중요한 사항’도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국회나 감사원에 제출하는 자료가 무슨 ‘중요정책의 수립’에 관한 사항인가? 이렇게 일일이 보고받겠다는 것은 정부조직법 제7조 제4항에서 정한 지휘권의 범위도 넘어서는 것이다.
또한 ‘중요정책의 수립 및 시행에 필요하다고 인정하여 장관이 요청하는 사항’도 보고의무가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행정안전부 장관이 시시콜콜하게 보고를 요구하고 관여할 수 있는 근거로 악용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시행령, 시행규칙 개정은 상위법률인 정부조직법 등에 위반될 소지가 높다.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아니라 ‘정권의 통제’ 시도

또한, 이것은 민주화 이후에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장치로 만들어진 국가경찰위원회의 권한도 무시한 것이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보면, “국가경찰사무에 관한 인사, 예산, 장비, 통신 등에 관한 주요정책 및 경찰 업무 발전에 관한 사항”은 국가경찰위원회의 심의ㆍ의결사항이다.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가경찰위원회의 심의ㆍ의결에 대해 재의요구를 할 수있을 뿐이다. 그런데 지금 입법예고된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보면, 국가경찰위원회를 제쳐두고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에 시시콜콜 개입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국가경찰위원회가 그동안 제 역할을 못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에 개입하는 것은 과거 독재정권 시절로 회귀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강화하려면, 그에 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윤석열 정권의 의도는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경찰에 대한 정권의 통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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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또 틀렸다... '반도체 15만 양병설'은 헛발질

[반도체 두 번째 특별과외] 실정도 모르는 윤석열 정부, 강행하면 파국 올 수도

22.07.25 04:55최종 업데이트 22.07.25 04:56
 
 
 

 

 

 

 

 

 

 

 

 

 

▲ 지난 6월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반도체 포토마스크를 보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교육부는 과학기술 인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할 때만 의미가 있다. 그런 혁신을 수행하지 않으면 교육부가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반도체 산업이 잘 되려면 교육부가 잘해야 한다"고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 대통령실 제공

 

안녕하세요. 지난 7월 1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을 보고 받으셨죠?

대통령님께서 "교육부는 과학기술 인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할 때만 의미가 있다. 그런 혁신을 수행하지 않으면 교육부가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서 이런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반도체 인력 15만 명을 추가로 양성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네요. 대통령님은 공무원들이 지시사항을 빠르게 처리하는 모습에서 뿌듯함을 느끼셨겠지만,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백년대계라는 교육을 기업의 필요에 따라 이렇게 아무렇게나 뒤흔들어도 되나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지난 기사(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경악... 이건 특별과외가 필요합니다http://omn.kr/1zjg5)를 통해 대통령님께 반도체 관련 특강을 해드렸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산업이고 고용 유발 효과도 크긴 하지만, 반도체를 생산하는 팹은 온갖 유독가스와 케미컬을 많이 쓰고 그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면 환경 오염 및 인명 사고를 가져오기도 하는 위험한 곳이라 설명했습니다. 기억 하시나요? 오늘은 그런 반도체 산업에 과연 온나라가 나서서 인력을 몰아주는 게 맞는지, 인력난 해소를 위해 대학 정원을 늘리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지 등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동아일보> 6월 10일자 기사 하나를 보시죠. 아래는 <용인 반도체 新공장 필요인력 1만여 명… 충원하려면 15년 걸릴판>이라는 기사 중 일부 내용입니다.
 

▲ 반도체 인력부족을 이야기하는 동아일보 기사. ⓒ 동아일보 보도화면

 
SK는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120조 원을 투자해 메모리반도체 생산 공장(팹) 4곳을 짓는다. 2027년 상업 가동이 목표다. 이곳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은 SK하이닉스 전체 직원(3만135명·지난해 말 기준)의 절반인 1만5000여 명. 팹에 투입될 반도체 전문 인력만 1만2000여 명에 달한다. – 동아일보

반도체 산업 현장에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내용인데, 이 기사를 읽다 보면 도대체 팹이 뭔데 그 안에 1만 2000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서 일한다는 건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그래서 반도체 팹에서 일하고 있는 제가 팹이 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반도체 팹에서 일하는 사람들

팹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공장입니다. 그 안에서 대당 가격이 수십억에서 수천억까지 하는 수백 대의 장비가 24시간 쉬지 않고 웨이퍼 위에 반도체 칩을 새겨 냅니다. 먼지 하나도 제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클린룸 시설을 갖췄고, 그 안에서 노동자들은 방진복을 입고 일합니다. 얼마 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방문했던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공장이 바로 팹입니다.

이 팹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이들은 오퍼레이터라고 부르는 제조직 사원입니다. 팹 안에서 장비와 가장 가까이 있으며 웨이퍼 제조를 책임지는 사람들입니다. 보통의 경우 고졸 여성이 이 일을 많이 합니다. 삼성전자 기흥 3라인에서 일하다 백혈병을 얻어 사망한 고 황유미씨가 바로 오퍼레이터였습니다. 근무 시간 내내 방진복을 입고 일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기는 하지만 일 자체는 별도의 교육을 받으면 금방 익힐 수 있는 일이라 진입장벽이 높진 않습니다. 요즘 새로 짓는 팹은 자동화가 잘 되어 있어 오퍼레이터의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 반도체 팹에서 일하고 있는 오퍼레이터의 모습 ⓒ 삼성전자 홈페이지

 
그 다음으로는 반도체 장비를 유지 보수하는 장비 엔지니어가 있습니다. 제가 삼성전자에 입사할 때만 해도 장비 엔지니어는 공고 졸업생을 뽑아 교육을 시켜서 일을 맡겼습니다. 그 후로 점차 전문대 졸업생을 뽑더니 요즘은 대졸자들을 뽑아 배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일 역시 장비 제조 회사 혹은 사내 교육 시설에서 일정 기간의 교육을 받거나 선배들로부터 일대일로 배운다면 1,2년 안에 맡은 일을 해낼 수준이 됩니다. 게다가 요즘은 장비 제조 회사와 계약을 맺고 기본적인 유지 보수를 맡기기 때문에 예전보다 기술이나 기능이 덜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단위 공정의 관리와 개선을 담당하는 공정 엔지니어의 경우는 보통 대졸자 중에서 뽑아 배치합니다. 석사 혹은 박사 학위를 가진 이들이 이 일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도체 인력 부족을 이야기할 때 연구개발 인력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반도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으면 좋지만 물리, 화학, 재료 등의 전공 지식이 있다면 실제 반도체 공정은 직무 교육을 통해 습득할 수 있습니다. 산화, 포토, 식각, 박막, 금속배선 등등 반도체를 만드는 기본적인 공정은 정해져 있지만, 각 회사마다 만드는 제품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 적용되는 공정은 현장에서 배우는 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이 밖에도 소자, 품질관리, 테스트 등 다양한 부서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이 있는데 이들 역시 공정 엔지니어와 마찬가지로 대학에서 기초학문을 공부한 후 현장에서 1,2년 정도의 교육을 거치면 큰 어려움 없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를 개발하는 게 아니라 이미 3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팹에서 저마다 필요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시설이나 자재, 구매, 회계 등 팹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부서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굳이 반도체를 전공하지 않아도 됩니다.

살펴본 바와 같이 팹 운영을 위해 가장 많이 필요한 오퍼레이터와 장비 및 공정 엔지니어, 그리고 여러 지원 부서 인원들 대부분이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전공하지 않아도 실제 일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기계, 전자, 화학, 물리, 재료, 환경,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전공의 기술자들이 서로 협력하며 일하는 곳이 반도체 팹입니다.

무엇보다도 반도체 산업은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최첨단 산업이라 오랜 기간 교육을 통해 준비된 우수한 인재가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 자체가 그냥 허구입니다. (여느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회사 안에서도 일정 수준의 기능과 기술로도 충분한 일이 있고, 세계 최고의 인재가 뛰어난 실력을 보여줘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일정 수준의 기능과 기술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외국 반도체 회사는 인력을 어떻게 충원하나
 

▲ 싱가포르에 있는 마이크론 팹 전경. 다국적 반도체 회사들이 앞다투어 싱가포르에 팹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 MICRON

 
'그래도 반도체인데 설마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드시나요? 잠깐 싱가포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싱가포르에는 글로벌 파운드리, 마이크론, STM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회사의 팹이 많습니다. UMC, SSMC 같은 유명 파운드리 회사의 팹도 있습니다. 메모리 팹, 비메모리 팹이 다 있으며, 팹 중에서 최첨단 시설로 구성되는 300mm 팹의 경우도 이 작은 도시국가에 다섯 개나 있을 정도로 반도체 강국입니다. 여기서는 어떻게 반도체 인력을 충원할까요?

오퍼레이터는 주로 중국이나 인도에서 데리고 옵니다. 영어로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하는 것조차 어려운 이들이 많지만 짧은 현장 교육만으로도 라인에서의 맡은 일을 충분히 해 냅니다.

장비 엔지니어는 필리핀,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서 온 이들이 많습니다. 기계나 전기, 전자 분야의 학사 학위 소지자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가지고 싱가포르에 온 사람들이며, 반도체 일은 처음 해 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들 금방 배우고 또 잘 해냅니다.

공정 엔지니어를 비롯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반도체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직군은 싱가포르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들이나 이웃 동남아 국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들이 주로 맡아 합니다. 이들 중에도 입사 전에 반도체를 전공한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외국 반도체 회사에서의 경력이 있으면 쉽게 취업이 가능하기는 합니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들이 너무 사람을 대충 뽑아 쓰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실제로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어느 산업이든 우수한 인재가 많이 있다면 더 좋을 뿐, 특별히 반도체라서 온 나라 인재를 다 끌어 모아야 할만큼 특별한 건 아닙니다.

"교육부가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라는 대통령님의 엄포 때문인지 교육부는 장관 취임 보름도 안 된 시점에 향후 10년간 고졸 3만4천 명, 전문학사 1만6천 명, 학사 5만4천 명, 석사 1만5천 명, 박사 7천 명 등을 반도체 업계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백년을 내다보는 큰 계획을 그려야 할 교육부가 흡사 직업훈련원이 된 것 같습니다. 반도체 업계에 인력이 필요한 건 지금인데, 지금 대학 정원을 늘리고 반도체 관련 교육을 시작하면 4,5년 뒤에나 현장 투입이 가능할 겁니다. 그 때 반도체가 불황이고 해운업이 활황이면 또 그 분야 대학 정원을 늘여서 필요한 인력을 공급할 건가요?

대학 정원 늘려 인력 공급하겠다는 위험한 발상
 

▲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 권우성

 

▲ 정부가 예상하는 수요와 공급. 예상한 만큼의 수요가 생기지 않는다면 반도체를 전공한 인력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교육부

  ]정부의 방침대로라면 10년 후 반도체 산업의 인력 수요는 12만 7천 명인데, 공급은 15만 명이 됩니다. 게다가 수요는 반도체 산업이 연평균 5.6%의 고성장을 유지할 때를 가정한 숫자인데, 공급은 이미 확정해 두었으니 성장이 예상치를 밑돌게 되면 공급이 수요를 크게 넘어설 수도 있습니다. 기계, 전자, 물리, 화학, 재료 등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쓰일 수 있지만 반도체 전공은 어떻습니까? 정부의 결정에 따라 갑자기 늘어난 반도체 전공자들이 반도체가 아닌 다른 산업에서도 환영받을 수 있을까요? 교육부는 반도체 학과의 정원을 늘리는 걸 대책이라고 내놓았지만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한 때 교편을 잡았던 원광대 반도체·디스플레이학부는 정원 미달로 인해 올해 3월 문을 닫았습니다. 인력 부족 문제가 대학에 반도체 학과가 부족해서가 아니란 뜻입니다.
사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같은 대기업에서 일할 인력을 구하는 건 지금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 대기업에 취업을 원하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한국에서 반도체 사업이 시작된 이후로 지금까지 기업들은 정규 교육과정을 마친 학생들을 매년 공채로 뽑은 후 교육을 시켜 반도체 기술자로 키워왔습니다. 다만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산업 특성상 필요한 인력을 늘 충분히 확보해 두지는 않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갑작스러운 호황기에 팹을 건설하려고 해도 즉각적으로 배치할 인력이 없는 것뿐입니다. 기업들이 필요할 때 필요한 인력만을 채용했을 뿐 가까운 미래를 위해 사람에게 미리 투자하는 걸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호황을 맞아도 사람이 없어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겁니다.

반도체 인력난 사업체의 대부분은 중소기업이라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지난 6월 15일 <연합뉴스>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2021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반도체 산업 부족인력의 90%가 중소기업에 몰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사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학력별로 살펴보면 고졸인력이 68.2%로 가장 많았고, 전문학사 17.1%, 학사 13.7%, 석사 이상 0.9%였습니다.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들은 고졸 및 전문학사가 필요하다는데 정부는 대학의 반도체 관련 정원을 늘리는 걸 대책이라고 내놓은 겁니다.

정부의 방침대로 대학 정원을 늘리고 반도체 관련 특화된 교육을 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기업들은 더 더욱 사람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껏 회사에서 해 왔던 기술 교육을 학교에 떠맡기면 되는데 굳이 직원을 미리 채용을 하고 교육을 시키며 미래를 준비할 기업은 없을 테니까요. 반도체 산업 성장이 멈추면 당장 신규채용부터 줄어들 겁니다.

반도체를 전공한 인력이 필요하다면 삼성전자공과대학교 같은 개별 기업의 사내대학 규모를 키우고, 협력업체의 인력에게도 문호를 개방해서 반도체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면 됩니다. 사람, 기술, 설비, 현장 경험도 모두 갖춘 이런 교육시설이 일반 대학에서 최소한의 교원 수만 충족한 후 건물도 설비도 없는 상태에서 정원을 늘려 날림으로 교육하는 것보단 훨씬 효과적일 것입니다.

물론 반도체 설계나 공정기술 개발 등을 위해서는 반도체를 오랫동안 연구한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필요합니다. 특히 한국 같은 경우는 뒤처져 있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분야를 끌어 올리기 위한 전문인력의 양성이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원의 연구 활동에 지원을 강화하고, 대학원과 기업이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관련 전문가를 키우면 될 일입니다. 반도체가 불황일 때 무차별적으로 정리해고 당한 후 지금은 외국의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는 수많은 한국인 반도체 전문인력을 다시 끌어 들이는 것도, 아예 외국인 연구원들을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조금만 찾아보면 기업의 필요에 의해 교육을 흔드는 것보다 훨씬 좋은 방법들이 많습니다.
 

▲ 보도자료에는 반도체 인재양성에 관한 현장의 의견을 한 페이지에 정리해 놓았습니다. 급하게 만든 걸 감안하고 보더라도 참 성의없게 보입니다. ⓒ 교육부

 
정부는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 보도자료에서 "이 방안 마련을 위해 정부부처와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인재 양성 특별팀을 구성하여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한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 산업계와 교육계 등 현장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였다"고 밝혔습니다.

그 "특별팀"의 첫 회의가 열린 게 지난 6월 15일이었습니다. 교육부 장관의 취임은 7월 5일이었습니다. "현장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후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이 발표된 건 7월 19일입니다. 손흥민의 드리블도 이보다 빠를 수 있을까 싶은 속도입니다. 지지율이 떨어지면 공무원들이 말을 잘 안 듣기 시작한다던데 이처럼 빠른 진행을 보니 대통령님의 발언이 아직은 장관들에게 먹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한 번만 더 이야기해 주시길 바랍니다. '현장 의견의 폭을 조금 더 넓게 수렴하고 충분히 고민한 다음 다시 보고 하라'고 말입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교육과 관련된 정책 아닙니까?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합니다.

이번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대로 하다가는 반도체 현장에는 별 도움 안 되면서 교육현장의 혼란만 불러오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반도체 현장에서 30년 이상 일하고 있는 엔지니어가 느끼는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입니다. 새정부의 공무원들이 한두 달 만에 급조해서 내놓은 보고서 보단 나을 거라 자신합니다. 숙고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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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군사협력, 굴욕외교 끝은 ‘탄핵’”… 다시 타오른 촛불

  • 기자명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2.07.23 22:33
  •  
  •  댓글 0
 
 
 

‘한미일 군사협력 반대! 한일역사정의 실현! 굴욕적 대일외교 규탄! 평화 촛불’

“2015년 굴욕적 한일‘위안부’ 합의를 규탄했던 촛불이 한미일 군사협력 반대, 한일 역사정의실현을 위해 다시 타오릅니다.”
“윤석열 정부가 굴욕외교를 계속한다면 탄핵의 촛불을 들 것입니다.”

‘한미일 군사협력 반대! 한일역사정의 실현! 굴욕적 대일외교 규탄!’ 평화 촛불이 23일 저녁 서울 종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부 대일외교의 굴욕성을 규탄하고, ‘자주 외교’, ‘한미일 군사협력 반대’ 등의 목소리를 높였다.

▲ 23일 저녁, 서울 종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한미일 군사협력 반대! 한일역사정의 실현! 굴욕적 대일외교 규탄! 평화 촛불. [사진 : 서울지역 통일선봉대]
▲ 23일 저녁, 서울 종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한미일 군사협력 반대! 한일역사정의 실현! 굴욕적 대일외교 규탄! 평화 촛불. [사진 : 서울지역 통일선봉대]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미국의 대중국 압박과 그 수단이 되고 있는 일본 평화헌법 개정 문제를 꼬집었다.

김 사무총장은 “현재 동아시아를 위협하는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동원해 대중국 압박정책을 실현하려는 것에 있다”면서 “미국은 대중국 압박의 장애물이 되고 있는 일본의 평화헌법에 대한 개정을 조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일본이 헌법을 개정해 전쟁할 수 있는 국가, 군국주의적 위상을 회복하려는 데도 윤석열 정부는 평화헌법 개정을 반대하기는커녕 대일 굴욕외교와 한미동맹 지상주의를 통해 평화를 흔들고 전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 일본 평화헌법 개헌 반대 목소리 높인 한국YMCA전국연맹 김경민 사무총장.
▲ 일본 평화헌법 개헌 반대 목소리 높인 한국YMCA전국연맹 김경민 사무총장.

오인환 진보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신냉전 시기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위험성에 대해 말했다.

오 위원장은 “신냉전 시대, 미국의 대리전을 치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대만, 그리고 한반도가 전쟁의 위기에 놓일 수 있다. 이를 위한 전쟁훈련이 바로 한미연합훈련”이라고 꼬집곤 “실기동 훈련, 전략자산 전개 등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훈련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한미연합훈련을 막아내고 한미일 동맹을 끝내는 것이 한반도 평화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출범 석 달이 채 되지 않아 쏟아지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굴욕외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박진 외교부장관이 지난 18~20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 일본 외무상과 만나 ‘2015년 한일 합의’는 공식 합의로 존중돼야 하고, 강제동원 문제는 일본 전범기업이 보유한 국내 자산 현금화 전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하는 등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행태에 큰 분노가 일고 있는 상황.

▲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오른쪽), 민족문제연구소 김영환 대외협력실장.
▲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오른쪽), 민족문제연구소 김영환 대외협력실장.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가해자 일본은 반성은커녕 ‘피해자들에게 해법을 가져오라’고 지속적으로 윽박지르고 있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대응은커녕 ‘2015 한일 합의 정신 준수’만 되풀이하며, 자주국가로서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내팽개치고 관계 개선을 구걸했다”면서 “무엇이 두렵고 무엇이 아쉬워 일본 정부만 보면 고개 숙이고 설설 기며 스스로 몸을 낮추려고 하는가. 당당하고 주체적인 외교에 나서라”고 호통쳤다.

최상구 지구촌동포연대 사무국장은 “2013년 아베 정부가 조선학교를 고교 무상화 정책에서 배제하는 등 일본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종차별에 나서는 등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이 당연시되고, 동포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하곤 “대한민국 헌법 2조가 재외국민 보호 의무를 규정하고 있지만 일본을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자국민 안전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굴욜적인 외교만 하고 돌아왔다”고 규탄했다.

최경숙 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활동가는 “어제 일본원자력규제위원회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승인했다. 오염수가 방류되면 태평양을 죽음의 바다가 될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인류를 향해 핵테러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직접조사와 민간합동기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 이날 촛불엔 서울지역 통일선봉대 대원들이 참가해 한미일군사협력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 서울지역 통일선봉대]
▲ 이날 촛불엔 서울지역 통일선봉대 대원들이 참가해 한미일군사협력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 서울지역 통일선봉대]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은 윤석열 정부 굴욕외교의 끝은 ‘탄핵’이라고 소리 높였다.

그는 “한반도 프로세스를 방해한 자, 강제동원 판결을 가로막은 자,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를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은 자, 한일관계를 파탄 낸 주범인 아베 총리의 정치를 일본 자민당 정권이 이어가려 한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이런 일본과의 굴욕외교를 계속한다면 촛불을 들고 다시 탄핵의 길로 쫓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굴욕외교에 범국민적 저항으로 맞서겠다”며 “오늘 촛불이 그 시작”이라고 외치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사진 : 서울지역 통일선봉대
▲ 사진 : 서울지역 통일선봉대
 조혜정 기자 jhllk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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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국 신설 반대’ 전국경찰서장회의 개최, 경찰청 “엄정 조치” 천명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07/24 08:06
  • 수정일
    2022/07/24 08:06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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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참석 총경들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 지휘규칙이 법치주의 훼손이자 역사적 퇴행” 지적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앞서 각 지역 경찰서장들이 보내온 무궁화 350여개의 화분에 '국민의 경찰'문구가 적혀 있다. 2022.7.23 ⓒ뉴스1 
 
23일 윤석열 정부의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등 경찰 직접 통제 시도에 대해 반발하는 경찰서장들의 회의가 개최됐다. 회의 참석자들은 정부의 결정에 대 '법치주의 훼손', '역사적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일선 경찰들은 행사 장소에 현수막 달기, 피켓 시위하기, 커피차 보내기 등을 하며 열렬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최규식 홀에서 '경찰의 민주적 통제방안 마련을 위한 전국 경찰서장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회의 안건은 '행안부 경찰국 설치 및 경찰지휘규칙 등 입법예고안에 대한 경찰서장급 간부(총경)들의 의견 취합'이었다. 

회의 참석 총경들, 경찰국 설치 및 지휘규칙 제정 비판
“법치주의 훼손, 역사적 퇴행이므로 부적절”
“의견수렴절차도 미흡..절차 보류하고 숙고해야”


회의 주최측은 회의를 마치고 입장문을 내 "많은 총경들이 행안부장관의 경찰청장에 대한 지휘규칙이 법치주의를 훼손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우려를 표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참석자들이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근간인 견제와 균형에 입각한 민주적 통제에는 동의함에도, 경찰국 설치와 지휘규칙 제정 방식의 행정 통제는 역사적 퇴행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사안에 대하여, 국민, 전문가, 현장 경찰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미흡했다는 점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라며, "법령 제정 절차를 당분간 보류하고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서장 회의 참석자들은 이날 논의 내용을 "적정 절차를 통해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전달하겠다"라며, "경찰의 중립성, 책임성, 독립성 확보를 위해 본청 지휘부와 현장경찰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논의가 기회가 돼 "경찰이 오직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직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민의 통제를 받을 수 있는 근본적인 제도적 개혁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총경급 경찰관 33%, 회의 온·오프라인 참석
무궁화 화분으로 동참한 총경 포함하면 80% 동참


이 회의엔 전국 경찰서장 급 간부 총경 190여명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석했으며, 비공개로 진행됐다. 직접 행사장에 발걸음한 인원은 50명이 넘었고, 화상으로 참석한 사람은 140명이었다. 전국의 총경급 경찰관이 58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그중 약 33%가 목소리를 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이외에도 행사장 앞에는 '국민의 경찰'이란 문구와 명의가 쓰인 리본이 달린 무궁화 화분이 빽빽이 놓였다. 무궁화는 국화임과 동시에 경찰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회의 주최측에 따르면, 해당 회의 취지에 동감한 전국의 경찰서장 357명이 보낸 화분이라고 한다. 온·오프라인 회의 참석자 숫자와 이를 합치면 전체 총경의 약 80% 정도가 회의 취지에 공감한 셈이다. 
 
23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각 지역 서장(총경)들이 참석해 있다. 2022.7.23 ⓒ뉴스1


이날 회의는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 서장이 경찰 내부망에 제안을 올리며 시작됐다.  류 서장은 행안부 경찰국 신설과 관련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 회의를 제안했다. 회의를 위해 만든 SNS 대화방에는 약 430여명의 총경이 참여해 개최 취지에 공감의 뜻
을 표했다.  

류 서장은 이날 회의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논의는 갑자기 진행된 행안부 내 경찰국 설치에 법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또는 타당한지 한 번 심도있게 논의해 보는 것"이라며, 회의를 통해 "적합한 대책을 마련해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의 정치적 중립은 1970~80년대 민주투사들의 목숨으로 바꾼 귀한 것이고, 30년 동안 잘 진행돼 왔다. 그런데 두달 만에 이렇게 졸속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이뤄졌다"면서, "국민 인권과 직결된 경찰 중립을 총경들이 몸으로 지켜내겠다"는 뜻을 표했다. 

경찰 수뇌부가 회의 개최를 만류한 것과 관련해선 "지휘부는 지휘부 나름대로 상황의 위중함을 인식했을 것이다.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는 방식이 저희와 차이가 있는데, 한쪽 이야기만 들을 수는 없다"라며, "경찰에 관한 중대한 변혁은 전체 논의를 거쳐야 하는데 충분하지 못한 의견 수렴 절차를 대신하는 경찰서장 회의를 믿고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 서장은 해당 사안에 대한 총경들 내부 분위기에 대해 "중대한 일에 대해 우리 목소리 낼 수 있다는 데 상당히 고무돼 있다"라며, "역사적으로 이런 일이 없었다. 경찰 조직은 상명하복이 원칙이라, 그동안은 상사의 명에 복종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참석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7.23 ⓒ뉴스1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전국 총경급 이상 간부들에게 서한문을 보내 '현안이 산적해 있으니 신중한 판단을 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문자메시지로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한 방향을 냉정히 판단하고 숙고하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22일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의 개최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들, 간부들 단체 행동 응원
현수막 게시, 커피차 보내기까지
 
일선 경찰들의 입장은 경찰 수뇌부와 거리가 있다. 전국 경찰공무원 직장협의회(이하, 경찰 직협) 측은 지속적으로 '경찰국 신설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고, 21일 청장 후보자와의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경찰 직협 측은 오는 25일부터 5일 간 서울역과 용산역 일대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 홍보전을 펼친다고 알렸다. 

이 같은 의지는 해당 문제를 논의하는 이날 회의장에서도 표출됐다. 경찰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간부들을 응원했다. 각 지역 경찰 직협 명의의 현수막이 행사장 근처에 대거 게시 됐다. 장소 앞엔 응원 화환도 늘어섰다. 울산경찰청 직협은 행사장에 커피차를 보내 성원했고, 부산경찰청 직협은 '응원버스'를 운행해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을 실어 날랐다. 행사장엔 일선 경찰 100여명이 모였는데, 현장에 삼삼오오 모여 현수막을 들고 '경찰국 신설 반대' 뜻을 전했다. 

경찰 내부의 동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과 경찰청장 지휘규칙 제정은 목전에 다가와 있다. 지난 21일 차관회의를 거쳤고, 오는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내달 2일 공포·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열렸다. 회의가 진행되는 강의동 앞에 울산경찰청 직장협의회가 보낸 커피차량이 운영되고 있다. 2022.7.23 ⓒ뉴스1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앞서 각 지역경찰직장협의회 구성원들이 회의에 참석하는 서장들을 응원하고 있다. 2022.7.23 ⓒ뉴스1


경찰청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 엄정 조치할 것”
회의 참여 총경들에 대한 강경 대응 예고
 
 
한편, 이날 경찰청은 경찰 조직에서 실무를 책임지는 총경들이 윤석열 정부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단체행동에 나서자 "참석자에 대해 엄정하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경찰청은 공식입장을 내 "총경급 회의와 관련하여 국민적 우려를 고려하여 모임 자제를 촉구하고 해산을 지시하였음에도 모임을 강행한 점에 대하여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라며,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복무 규율 준수사항을 구체화하고 향후 위반행위 등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빠른 시일 내에 총경급 이상이 참석하는 지휘부 워크숍 및 현장방문 등을 통해 제도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확보하고 엄정한 공직기강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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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먹구름이 몰려온다..'반미·반전·반윤석열 투쟁 선포'

제5차 조국통일촉진대회..23년만에 남북해외 반미공동대회 (전문)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7.23 22:15
  •  
  •  수정 2022.07.23 23:29
  •  
  •  댓글 0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제5차 조국통일촉진대회가 23일 오후 대통령실 인근 용산에서 개최되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제5차 조국통일촉진대회가 23일 오후 대통령실 인근 용산에서 개최되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오늘 우리는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이 몰려 오는 험악한 정세에서 미군철수와 평화협정체결 그리고 [우리민족끼리 자주통일!]의 목소리를 더욱 높여야 하는 때에 반미·반전·반윤석열투쟁의 민족적 결의를 모아 제5차 조국통일촉진대회를 남·북·해외가 함께 하는 공동대회로 뜻깊게 진행하게 되었음을 보고한다."

정전협정 69년에 즈음해 '평화협정 체결과 미군 철수, 한미동맹 해체, 남북공동선언 고수·이행'을 촉구하는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제5차 조국통일촉진대회가 23일 오후 대통령실 인근 용산에서 개최됐다.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제5차 조국통일촉진대회 준비위원회' 이태형 위원장(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금은 바야흐로 투쟁의 시대'라며 "일극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동맹이냐 아니냐로 세계를 양분시켜 군사경제동맹 편입을 강요하며, 기어이 자위대를 한반도로 끌어 들이려는 미제국주의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선포했다.

또 "주적론과 선제타격을 앞세워 미·일외세와 손잡은 윤석열정권의 반통일전쟁책동", "차별과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물가폭등, 민생파탄을 조장하는 윤석열정권의 반노동자 반서민정책"과도 맞서 싸워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미국 본토에서 '참수작전' 훈련을 하며 한반도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위험천만한 한미동맹의 해체를 위해서도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태형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제5차 조국통일촉진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태형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제5차 조국통일촉진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반미반전, 반윤석열 투쟁'을 전면에 내세운 이날 대회는 시간을 달리하며, 부산, 경남, 광주·전남, 대전, 청주, 제주에서도 열렸다.

사회를 맡은 원진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은 이날 대회를 '23년만에 남·북·해외가 함께하는 반미공동대회'라고 밝혔다.

전화통화에서는 "지난 1999년 서울과 평양에서 열린 ''99통일대축전·제10차 범민족대회' 이후 23년만에 처음으로 열린 민족공동의 반미대회"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남측 민간과 여러 공동행사가 있었지만 '반미공동대회를 3자공동대회로 진행한 것은 처음'이라는 것. 

이어 제5차 조국통일촉진대회를 위한 준비 과정에 지난달 2일 남·북·해외간 4가지 중요합의가 있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해마다 8.15에 진행해 온 조국통일촉진대회를 올해부터 7.27을 계기로 진행하기로 함 △제5차 조국통일촉진대회를 남과 북, 해외에서 실정에 맞게 진행하면서 공동호소문을 발표하기로 함 △해마다 7.27을 [민족공동의 반미투쟁의 날]로 정하고 이날을 계기로 미군철수, 평화협정체결, 한미동맹해체, 남북공동선언고수·이행을 위한 반미연대투쟁을 벌이기로 함 △남과 북, 해외에서 전민족적인 통일대회합 소집과 관련한 연대활동을 벌이고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문제는 앞으로 정세흐름을 보아가며 협의 대책하기로 한다는 것이다.

범민련 남북해외 공동호소문이 발표됐다. 농민, 여성, 청년 등 각계에 보내는 북측 연대사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범민련 남북해외 공동호소문이 발표됐다. 농민, 여성, 청년 등 각계에 보내는 북측 연대사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대회에서는 앞선 합의에 따라 범민련 남·북·해외 공동호소문이 발표됐다.

공동호소문에서 남·북·해외는 △거침없이 쏟아내는 동족에 대한 주적론과 선제타격 발언 △미국의 3대 핵전략 자산 한반도 주변 상시적 전개 △연이어 벌어지는 합동군사연습 등을 거론하고는 "침략적인 외세와 반통일 보수세력의 무모한 대결망동은 위험계선에 이르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민족자주의 기치아래 외세의 간섭과 반통일보수세력의 사대매국 책동 분쇄 △온 민족의 총궐기로 한반도 평화와 안전 수호 △남북선언을 짓밟는 반통일세력의 책동 반대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윤석열 정부는 '반통일 반민족세력'으로 칭하고는 미국에 굴욕적인 동맹강화를 구걸하고 일본과 관계개선을 청탁하며, '북주적론'과 '대북선제 타격론'을 떠드는 것은 노골적인 선전포고라고 맹비난했다.

'담대한 계획'과 '남북합의존중' 언사에 대해서도 '민심기만과 여론오도 책동'이라 일축하고는 '각성을 높이고 철저히 짓눌러버리자'고 말했다.

범민련 공동호소문 발표는 2017년 8월 한미합동군사연습 반대를 촉구하는 범민련 남북해외 공동호소문 발표 이후 5년만이다.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중앙위원회,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중앙위원회, 범청학련 북측본부, 범민련 북측본부의 연대사도 대회를 즈음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순 (사)양심수후원회 회장이 대독한 범민련 해외본부의 연대사를 비롯해 김삼열 6.15남측위 상임대표,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손형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의장이 영상으로 보내온 연대사가 발표됐다.

범민련 해외본부는 "민족내부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과 전횡을 끝장내고 보수집권세력의 추악한 사대매국 행위를 단호히 저지시키지 않고서는 언제가도 나라의 통일을 이룩할 수 없으며, 우리 겨레는 전쟁의 불구름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며, "여러분들이 남북공동선언들을 불변의 통일대강으로 틀어쥐고 미국과 남측 보수집권세력의 악랄한 도전과 전쟁대결책동을 단호히 짓부셔버리며, 조국의 평화와 자주통일을 위한 성스러운 애국위업에 적극 떨쳐 나서리라는 굳은 확신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김삼열 상임대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갈등을 격화시키는 미국의 패권 정책과 윤석열 정부의 대결 정책이 안팎으로 많은 우려와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반도와 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이 매우 고조되고 주권과 평화가 훼손될 위기에 있다"고 하면서 "각계 각층의 모든 힘을 모아 힘차게 행동에 나서자"고 했다.

하원오 의장은 "윤석열 정부가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의 위기속에서 노동자에게는 임금 삭감, 농민에게는 농산물 가격을 때려잡는 정책을 쓰면서 자본의 이익에만 목을 메고 있다"며, "노동자, 농민의 단결만이 자주통일,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민 사무총장은 "오늘의 대결 양상이 내일의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자주와 통일을 실현하는 길은 반미, 반전외에는 없다"며, "남·북·해외, 민족 공동의 목소리로 전쟁의 위험을 넘어서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평화번영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손형근 의장은 한미동맹의 성격은 주인인 미국에 한국이 따르는 종속동맹이며, 8월 22일부터 최대 규모로 강행될 예정인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좌시하면 한반도에 끔찍한 핵전쟁 참화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우리 민족이 총궐기하여 반미반전 운동에 과감히 일떠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미상호방위조약 파기, 한미전쟁연습 중단, 국가보안법 철폐, 조국통일 완수,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미상호방위조약 파기, 한미전쟁연습 중단, 국가보안법 철폐, 조국통일 완수,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제5차 조국통일촉진대회 행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제5차 조국통일촉진대회 행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삼각지역까지 1.3km를 행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삼각지역까지 1.3km를 행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대회에서는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열사유가족협의회 회장(민주유공자법제정),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의 복직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권리보장 투쟁), 남경남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 민주노련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각각 '자주없이 민주도, 통일도 없으며, 민족이 살아갈 길도, 민중이 나아갈 길도 자주'라는 주제와 통하는 현장 발언을 이어갔다.

허권 한국노총 통일위원장은 "내년이면 정전협정 70년이 된다. 정전협정 제4조에는 3개월내에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열도록 되어 있지만 70년 세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우리는 정전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하면서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전 시민단체가 연대하여 이같은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세계 패권을 위한 미국 주도의 신냉전 구도가 가속화되면서 노동자, 농민 민중의 삶이 총체적 위기에 빠져들고 있는데, 윤석열 정권은 미국의 일방적 요구에 행동대장으로 나서 우리나라와 우리 민족, 한반도를 심각한 전쟁의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하면서 이같은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전상태의 지속이 아니라 평화협정 체결로 나아가야 하며, 선전포고와 다름없는 주적론, 선제타격론을 멈추고 민족의 자주와 평화, 번영, 통일의 약속인 남북합의서 이행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한 민주연합노조 위원장은 "날강도 패권을 유지하려 기를 쓰는 미국의 몸부림과 천지분간 못하고 미국과 일본에 빌붙어 전쟁과 신자유주의를 대놓고 선택한 윤석열 세력으로 인해 분단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하면서 "이제 우리는 자주냐 예속이냐, 평화냐 전쟁이냐, 노동중심이냐 자본천국이냐, 혐오와 갈등이냐 공론화와 연대냐를 확실히 선택하고 충실히 설득하면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삼각지역까지 약 1.3km를 30분간 행진했다.

대 회 사(전문)

오늘 우리는,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이 몰려 오는 험악한 정세에서, 미군철수와 평화협정체결 그리고 <우리민족끼리 자주통일!>의 목소리를 더욱 높여야 하는 때에, 반미반전 반윤석열투쟁의 민족적 결의를 모아 제5차 조국통일촉진대회를 남북해외가 함께 하는 공동대회로 뜻깊게 진행하게 되었음을 동지들앞에 힘차게 보고합니다.

지금 이 시간 북과 해외에서 조국통일촉진대회를 힘차게 진행하고 있을 동포들께 뜨거운 자주통일의 인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 대회를 만들어 주신 통일원로 선생님들과 제 단체 대표자 및 동지들께도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은 바야흐로 투쟁의 시대입니다.
일극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동맹이냐 아니냐로 세계를 양분시켜 군사경제동맹편입을 강요하며, 기어이 자위대를 한반도로 끌어 들이려는 미제국주의와 맞서 싸워야 합니다.
민족화해와 통일을 약속했던 남북공동선언을 부정하고, 주적론과 선제타격을 앞세워 미일외세와 손잡은 윤석열정권의 반통일전쟁책동과 싸워야 합니다.
모든 나라들이 신자유주의를 거부하는 추세와는 정반대로 차별과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물가폭등, 민생파탄을 조장하는 윤석열정권의 반노동자 반서민정책과도 맞서 싸워야 합니다.
미국 본토에서 한미특수부대가 합동으로 ‘참수작전’을 벌이는 위험천만한 한미동맹의 해체를 위해 싸워야 합니다.

미국 패권은 세계 곳곳에서 쇠퇴하고 몰락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이미 다극화와 주권존중의 시대로 접어 들었습니다.
무너져가는 외세에 정권의 운명을 맡긴 채 민족공동의 평화와 번영 대신 대결과 전쟁의 길로 빠져 들어 미국패권의 돌격대로 나선 윤석열정부에게는 파멸만이 있을 뿐입니다.

지금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숙명적인 대결은 안팎의 반통일 전쟁세력과의 싸움입니다.
이 싸움은 민족자주와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우리민족 대 사대추종과 민족분열을 강요하는 미국과의 싸움입니다.
하기에 우리는 민족자주의 지향과 평화통일의 염원을 들고 우리민족이 굳세게 힘을 합쳐 투쟁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민족끼리>는 민족자주의 길이며, 평화통일의 대로입니다.
반미반전•반윤석열 투쟁없이는 평화도! 자주도! 민생도! 신자유주의 철폐도! 통일도! 이룰 수 없습니다.
우리민족은 남북공동선언이 열어 준 통일의 길로 가고, 미군은 아메리카로 가야 합니다.

단결하고 투쟁하는 민중이 패배하지 않는 것처럼, 단결하며 투쟁하는 민족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언제나 자주와 평화통일을 바라는 남과 북 해외의 모든 동포들과 손을 잡고 평화협정체결, 미군철수, 한미동맹해체, 남북공동선언 고수이행이 조국통일로 이어지는 날까지 끝까지 투쟁해 나갑시다.

2022년 7월 23일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제5차 조국통일촉진대회 준비위원회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제5차 조국통일촉진대회》
범민련 남, 북, 해외 공동호소문 (전문)

남과 북, 해외의 8,000만 동포들이여!

삼천리 강토를 피로 물들이고 참혹하게 파괴한 전쟁의 포성이 멎은 때로부터 장장 69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겨레의 가슴속에 응어리진 상처는 세대와 세기를 넘어 아물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이 땅에는 전쟁의 검은 구름이 무겁게 배회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각도 동족에 대한 ‘주적론’과 ‘선제타격’ 망발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 속에 미국의 3대 핵전략자산들이 한반도 주변에 상시적으로 전개되어 지상과 공중, 해상에서 화약내 짙은 합동군사연습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현실은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고 조국강토를 핵재난 속에 몰아넣으려는 침략적인 외세와 반통일보수세력의 무모한 대결망동은 위험계선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북측본부, 해외본부는 겨레의 안녕을 지키고 평화를 바라는 각계층 단체, 인사들과 7.27을 계기로 제5차 조국통일촉진대회를 열고 오늘의 정세를 타개할 한결같은 의지를 표명하면서 전체 민족구성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열렬히 호소한다.

1.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외세의 간섭과 반통일보수세력의 사대매국책동을 단호히 짓부셔버리자!

민족자주는 우리 민족의 존엄과 번영의 생명선이며 온 겨레가 변함없이 높이 들고 나가야 할 투쟁의 기치이다.
해내외 전체 조선민족이 일치단결하여 민족자주의 기치 밑에 겨레의 운명을 자체의 힘으로 개척해나가자!
사대와 굴종이 체질화되어 민족의 이익을 외세에 섬겨바치고 동족대결과 불신을 가중시키는 매국배족행위를 추호도 용납하지 말자!
미국에 굴욕적인 ‘동맹강화’를 구걸하고 파렴치한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청탁하며 민족의 이익을 팔아먹는 반통일반민족세력의 사대매국행위를 철저히 짓부셔버리자!
우리 민족의 모든 불행과 고통의 화근은 미국에 있다.
민족의 자주권을 침탈하려 들고 민족내부문제에 끼어들어 온갖 훼방을 일삼는 미국의 강권과 전횡을 반대하여 결사투쟁하자!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만고죄악에 대해 사죄하고 반성할 대신 침략의 과거사를 미화분식하며 재침의 칼을 벼리고 있는 일본 반동들의 책동을 단호히 분쇄하자!

2. 온 민족이 총궐기하여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굳건히 수호하자!

온 민족의 단합된 힘은 평화수호의 강력한 무기이다. 
지금 미국과 반통일호전세력이 때없이 벌려놓는 각종 대규모 합동군사연습과 ‘확장억제전략협의체’의 재가동, ‘한미일군사동맹’ 강화책동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남과 북, 해외의 온 겨레가 거족적으로 떨쳐일어나 미국과 그 추종세력의 광란적인 북침합동군사연습을 저지파탄시키자!
미국의 침략전쟁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이며 우리 겨레의 삶의 터전을 각종 핵무기전시장, 핵전쟁화약고로 전락시키는 반통일호전세력의 무모한 광기를 단호히 쓸어버리자!
민족분열의 화근이며 한반도 평화의 파괴자, 교란자인 이남 강점 미제침략군을 몰아내기 위한 대중적 투쟁을 더욱 강력히 전개해나가자!
극악한 반북대결세력들이 떠드는 ‘북주적론’과 ‘대북선제 타격론’은 곧 전쟁론이며 노골적인 선전포고이다.
겨레의 간절한 평화소망을 핵재난의 악몽으로 뒤바꾸려는 추악한 대결광, 전쟁광들을 민족의 이름으로 엄정히 심판하자! 
친미사대를 명줄로 부여잡고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 수행의 돌격대, 북침도발의 척후대로 자처해 나선 반통일세력들에게 준엄한 철추를 내리자!

3. 역사적인 남북선언들을 짓밟는 반통일세력의 망동을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짓뭉개버리자!

민족의 강렬한 통일열망이 맥동치고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을 알린 남북선언들은 온 겨레가 통일애국의 마음으로 받들고 실천해야 할 민족공동의 대강이다.
그러나 이 모든 선언들은 새로 들어선 반통일보수세력에 의해 사멸될 위기에 처하고 통일의 앞길은 더욱 요원해지고있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들을 감히 ‘평화연극’으로 모독하고 남북선언들을 말살하려는 반통일반민족세력의 극악한 반민족적, 반통일적 책동을 반대하는 거족적 투쟁을 강력히 전개하자!
‘담대한 계획’과 ‘남북합의존중’을 떠드는 반통일세력의 민심기만과 여론조작 책동에 각성을 높이고 철저히 짓눌러버리자!

해내외의 전체 동포들이여!


진정으로 평화를 귀중히 여기고 민족의 운명과 전도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한반도에 조성된 엄중한 현 사태를 외면하지 말아야 하며 통일애국투쟁에 용약 뛰어들어야 한다.
온 겨레가 떨쳐나 민족자주, 반전평화, 남북선언수호의 기치 높이 미국과 내외반통일세력의 무모한 전쟁책동과 동족대결 행위를 단호히 물리치고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활로를 힘차게 열어나갈 것을 열렬히 호소한다.

2022년 7월 23일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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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바다로 내보내기로 결정

정부, 긴급대책회의...그린피스 "전 세계 바다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줄 것"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이르면 내년 봄부터 방출을 시작한다는 계획인데 현지 어민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아 실제 계획대로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22일 일본 <지지통신>은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2일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 트리튬을 포함한 처리수의 해양 방출에 대해 필요한 설비 등을 포함한 도쿄전력의 계획을 인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도쿄전력은 현지 지자체의 승낙을 얻은 다음 해저 터널 등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2023년 봄까지 방출에 필요한 설비를 완성시킬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통신은 "(오염수로 인한) 피해의 염려가 뿌리 깊게 있기 때문에 실제 방출에 있어서는 현지 어업인들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현지 어민들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물 배출 계획이 발표된 이후부터 조직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어련)의 사카모토 마사노부 회장은 경제산업성을 방문해 해양 방출에 대해 반대의 뜻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문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통신은 "해당 문서에서는 피해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 관련 '구제책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라는 비판이 있었다"며 "(전어련은) 정부가 이미 설치한 300억 엔 규모의 기금과는 별개로 연료 조달 등을 지원하는 초대형 기금을 창설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방사능 감시 체계 확충‧수입 수산물 안전관리 강화

일본 정부가 어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염수 방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한국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정부 공동보도자료를 통해 "정부는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오늘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대응 관계부처회의'를 긴급히 개최했다"며 외교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환경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회의에서는 도쿄전력이 지난 2021년 12월 제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시설 설계·운용 관련 실시 계획안'을 22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인가함에 따라, 향후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번 인가 이후 일본은 오염수 내 방사성 핵종 재분류 및 방사선영향평가 재실시, 오염수 설비 운용계획 보완, 설비에 대한 사용전 검사 등 실제 방출 전 제반절차를 거칠 예정이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모니터링 TF도 종합 안전성 검토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원칙 아래 대내외적으로 최선의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우리 전문가 및 전문기관이 IAEA의 안전성 모니터링에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과학적·객관적 검증이 이루어지고 국제법·국제기준에 부합하게 오염수가 처리되도록 IAEA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IAEA의 모니터링에 김홍석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박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11개국의 전문가가 함께하고 있다. 또 올해 3월부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미국, 스위스 등과 함께 ALPS(다핵종제거설비) 처리수 검증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해양방사능 감시체계를 확대하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대국민 소통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우리나라 항만·연안 및 연·근해의 해수·해양생물·해저퇴적물에 대한 방사능(세슘, 삼중수소 등) 모니터링을 지속 확대·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양확산 시뮬레이션 고도화 사업이 완료되면 즉시 시뮬레이션 작업에 착수하여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이 우리 해역에 미칠 영향을 검증해 나갈 계획이며 수입수산물 유통이력 신고 및 원산지 단속대상 어종을 확대해 나가는 등 수산물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일본과 양자 소통·협의채널 등을 통해 해양방출의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는 한편, 우리 측 자체 안전성 검토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제공과 원전 오염수의 안전한 처리를 위한 책임있는 대응을 지속 촉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린피스 "전 세계 바다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 

일본 정부는 ALPS를 통해 방사성 핵종 물질을 상당 부분 걸러낼 수 있다며 IAEA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유전자 변형과 관련한 삼중수소의 경우 ALPS로도 제거할 수 없어 여전히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도쿄전력이 지난 6월 후쿠시마 핵발전소 항만 인근에서 채취한 우럭에서 기준치의 9배가 넘는 세슘이 검출되는 등 방사능 오염수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일본 후쿠시마 지역 어민뿐만 아니라 일본 안팎에서 오염수 배출에 대한 우려와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날 일본 정부 결정에 대해 성명을 통해 "전 세계 바다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린피스는 일본 정부의 결정에 대해 "국제사회가 합의한 방사선 방호 원칙에서의 정당성과 해양 보호를 위한 국제법을 준수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규정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측이 오염수 처리 기준을 음용 기준에 맞췄기 때문에 유엔해양법협약의 포괄적 환경영향평가를 할 필요가 없고, 따라서 국제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 그린피스는 "일본 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을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포괄적 환경영향평가는 국제법상 선택이 아닌 의무다. 이 평가를 통해 인접국과 주변 환경에 미칠 영향의 최대치를 분석하고 이를 인접국에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그린피스를 비롯한 일본 어업계, 호주와 뉴질랜드 등 18개국으로 이뤄진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과학자들도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반대 의견을 제출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는 폐로 과정이 길어짐에 따라 방류할 양과 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에 남아 있는 약 997만 kg의 핵연료 파편 중 1g을 올해 중 제거하겠다고 밝혔는데, 폐로는 약 80년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그린피스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정부 목표치를 충족하기 위해선 오염수 1L당 254L의 깨끗한 해수가 필요하다. 이 해수는 모두 오염수가 되기 때문에, 실제 방류할 양은 올 3월 기준 129만 3000톤에서 향후 총 3억 톤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지난 2011년 11월 공개된 후쿠시마 제1원전의 내부 모습 ⓒAP=연합뉴스

이런 와중에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방류 오염수 처리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린피스는 이에 대해 오염수 내 총 64개의 방사성 핵종 중 어떤 물질이 얼만큼 바다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염수의 해양 방류는 일본과 한국 어업계에 치명적인 피해를 끼칠 것"이라며 "지금도 일본 후쿠시마 생선에서 대량의 세슘이 검출되고 있다. 방사성 물질은 해류뿐 아니라 먹이사슬을 통해 사람에게 옮겨가기에, 한국 어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일본 후쿠시마에 위치한 핵발전소 5,6호기. ⓒ연합뉴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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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 감시단’ 구성돼 “윤석열이 안 하면 우리가 직접 한다”

전국민중행동 기자회견 진행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7/2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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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민중행동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대북전단 감시단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가 방치하는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직접 감시해 원천적으로 막겠다고 선포했다.   © 김영란 기자

 

“남북관계 파탄으로 몰아넣는 대북전단 살포 금지하라!” 

“정부는 대북전단 금지법 제대로 이행하라!” 

 

전국민중행동(이하 민중행동)이 윤석열 정부가 방치하는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직접 감시해 원천적으로 막겠다고 선포했다.

 

민중행동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대북전단 감시단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민중행동은 “법치주의를 운운하는 윤석열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예외를 허용하고 있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 대신 시민들이 직접 대북전단 감시단을 만들어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불필요한 대북 적대행위를 차단하는 활동을 시작한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탈북자단체들이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은 채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있다. 탈북자단체는 지난 4월 경기도 김포에서 전단 100만 장을 살포했고 6월과 7월에도 두 차례 풍선을 날렸다. 

 

여기에 북한은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행태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혀, 대북전단으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 “남북관계 파탄으로 몰아넣는 대북전단 살포 금지하라!” 구호를 외치는 기자회견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김포주민인 안승혜 씨는 “접경지역 주민들은 대북전단 금지법이 제정되기 훨씬 이전부터 우리는 불안하다고, 우리는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고 싶다고 호소해 왔다. 탈북자단체의 전단 살포에 맞서 주민들은 차량과 농기계를 동원해 온몸으로 막아 나서며 우리의 생명을 귀하고 소중히 여겨달라고 호소했다. 그래서 국민의 압도적 지지 속에서 대북전단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대한민국 정부는 비로소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제 역할을 다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탈북자단체의 위법 행위를 방관하며 또다시 우리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라면서 “윤석열 정부는 탈북자단체의 위법 행위를 부추기며 방관할 것이 아니라 당장 이들을 엄중하게 처벌하여 이 같은 행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지중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대북전단 금지법에 따르면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사람은 3,000만 원 이하와 3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법이 있는데 윤석열 정부는 입만 열면 법과 원칙, 공정 이야기하면서 불법을 방관하고 있다”라면서 “남과 북은 아직 평화가 정착돼 있지 않다. 언제든 작은 불씨가 큰 화재로 번져나갈지 모르는 위기의 상황이다. 남북관계를 긴장시키는 전단살포를 중단시키고 다시 평화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접경지역 주민들과 함께 탈북자단체에 대한 고소·고발을 비롯해 대북전단 살포를 원천적으로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교섭 중인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에게는 ‘법과 원칙’을 강조하면서 공권력을 행사하려는 엄청난 열정을 보이면서도 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는 너그럽고 착하단 말인가. 이러니 국민이 전쟁을 부르는 윤석열 정부라고 얘기하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윤석열 정부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어 엄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반드시 대북전단 살포의 원점을 찾아내기 위해 감시단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민주노총은 지역 곳곳에 노동조합이 있다. 우리 조합원들과 힘을 합쳐서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한 감시 활동을 하겠다. 정부가 하지 않는다면 노동자와 국민이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대북전단에 '금지'를 붙이는 엄미경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  © 김영란 기자

 

▲ 대북전단 감시단 모습.  © 김영란 기자

 

민중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말끝마다 공정과 상식을 운운하고, 법과 원칙을 강조하던 윤석열 정부가 법을 우습게 알고 범법 행위를 일삼고, 헌법 정신마저 훼손하고 있는 반북단체들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수사 지연, 솜방망이 처벌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법과 원칙은 어디로 갔는가”라면서 윤석열 정부를 성토했다. 

 

이어 “우리는 정부에게만 맡길 수 없어 시민들과 함께 ‘대북전단 감시단’을 구성하여, 대북전단 살포가 중단될 때까지 감시 활동을 지속할 것임을 밝힌다”라고 선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형광조끼를 입고 경광봉을 든 대북전단 감시단이 대북전단을 감시하는 모습을 상징의식으로 진행했다. 

 

한편 민중행동은 오는 30일 접경지역에서 대북전단 감시단 첫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는 대북전단 살포 당장 중단하라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7월 6일 경기 김포에서 의약품을 매달아 북에 살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단체는 지난 6월 28일에도 인천 강화에서 대북전단을 날려 보냈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올해 4월 25∼26일에도 경기 김포 지역에서 같은 행위를 해서 대북전단 금지법 위반한 혐의로 이미 입건되어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대북전단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살포되자 북의 한 매체는 “대북전단 살포가 계속된다면 2년 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2020년, 일부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도화선이 되어 남북통신연락선이 차단되고, 종국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되기도 했다. 

 

이처럼 대북전단 살포 문제는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중요한 기준선이 되어 있다. 그래서 4.27판문점선언에도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이 되는 적대행위를 중지’키로 하면서 확성기 방송과 함께 거론한 사항이기도 했다. 또한 2020년 12월 대북전단 금지법이 제정되기도 했다. 

 

법 제정 과정에서 확인했듯 대북전단 살포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활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이다. 또한 상대방을 붕괴시키려는 적대적 행동이며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는 대결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이므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대북전단은 기본적으로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라면서 “그런 부분을 법으로 규제하는 건 헌법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공개적으로 대북전단 금지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법을 앞장서서 지켜야 할 장관의 의무를 완전히 망각한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말끝마다 공정과 상식을 운운하고, 법과 원칙을 강조하던 윤석열 정부가 법을 우습게 알고 범법 행위를 일삼고, 헌법 정신마저 훼손하고 있는 반북단체들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수사 지연, 솜방망이 처벌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법과 원칙은 어디로 갔는가!!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윤석열 정부는 불법적으로 대북전단 살포에 나섬으로써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주민의 안전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공공의 안녕을 위해 엄정한 법 집행에 나서야 한다. 또한 악의적이고 반복적으로 행위를 지속할 시 가중처벌로 법의 엄중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덧붙여 우리는 정부에게만 맡길 수 없어 시민들과 함께 ‘대북전단 감시단’을 구성하여, 대북전단 살포가 중단될 때까지 감시 활동을 지속할 것임을 밝힌다 

 

남북관계 악화시키는 대북전단 살포 중단하라!

대북전단 살포자를 법대로 처벌하라! 

주민 안전 위협하는 대북전단 살포 금지하라! 

남북관계 파탄으로 몰아넣는 대북전단 살포 금지하라!

정부는 대북전단 금지법 제대로 이행하라!

 

2022년 7월 22일 

 

전국민중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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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순방, ‘빈손’ 바이든 Vs 에너지‧‘반미연대’ 푸틴

  • 기자명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2.07.22 21:13
  •  
  •  댓글 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을 '빈손'으로 마무리 한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란과 대규모 개발·투자 협약에 서명하는 등 반미연대를 강화했다.

기록적 인플레이션으로 지지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유가를 잡기 위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를 찾아 ‘석유 증산’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회의에서 “우리는 이미 최대 생산 가능 범위인 하루 1300만 배럴까지 증산을 계획했다”면서 “이를 넘어서기는 불가능하다”고 추가 증산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면 가스와 유가 상승에 따라 최고 무역흑자를 연일 갱신하며 지지율 83%로 고공행진 중인 푸틴 대통령은 19일 이란과 400억 달러(52조3천억 원) 규모의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브라힘 라이시(가운데) 이란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이란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19일(현지시간) 테헤란의 사드아바드 궁에서 열리는 3자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중동 순방 직후 이뤄졌다.
▲에브라힘 라이시(가운데) 이란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이란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19일(현지시간) 테헤란의 사드아바드 궁에서 열리는 3자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중동 순방 직후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 순방길에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공백을 채우도록 두지 않겠다”며 최근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과 사우디의 관계를 떼놓으려 했지만, 이 역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델 알주베이르 사우디 외교장관은 순방 중인 바이든 대통령이 들으라는 듯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알주베이르 장관은 “중국은 사우디 최대 교역 파트너로 거대한 에너지 시장이자 미래 시장이다.”라며 “안보·정치협력에서는 최고 파트너”라고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첫 외국 방문길에 오른 푸틴 대통령은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도 만나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4일 전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방문한 직후 이뤄져 묘한 대비를 이루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서양 기업들이 러시아를 떠났지만 러시아엔 믿을 만한 친구가 남아 있다”라며 “우리는 양국간 교역 증가에서 기록적인 수치를 자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란과 러시아는 서방의 속임수를 늘 경계해야 한다”며 “전쟁은 (러시아의) 반대편이 시작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위험한 집단”이라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도 러시아와의 유대를 강조하면서 “양국은 테러에 대항한 좋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중동지역 안보를 위해 협력했다”라며 “우리는 독립국가인 양국관계가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도 만나,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송 문제, 시리아 내전 등에 대해 협의했다. 터키는 이번에 이란과도 투자, 외교, 언론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사전협정을 체결하고 양국 간 무역 규모를 현재의 3배인 300억달러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테헤란 방문으로 이루어진 이번 러시아-이란-터키 3국 정상회의는 ‘반미연대’ 강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3국 정상은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인 시리아 안정 대책 등을 논의하면서 “시리아 위기는 시리아 내 정파 간 대화로 해결돼야 하며 외세의 간섭은 없어야 한다”라는 데 뜻을 모으고, “미국이 대(對)테러 활동을 명분으로 시리아 북동부 유프라테스강 일대에 주둔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즉시 시리아를 떠나라. 서방의 개입을 거부한다.”라는 3국 공동의 입장을 내놓았다.

이란과 터키가 러시아 쪽으로 확실히 돌아선 데는 각국의 군사·경제적 상황이 작용했다.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을 결집하면서 반이란 전선을 공고히 하는 것에 대항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정학적 유대가 진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란은 미국과 그 동맹들의 적대행위에 맞서 러시아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터키는 최근 급격한 물가상승과 통화가치 하락에 직면했다. 올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통화로 떠오르며 1월 이후 달러 대비 40% 상승한 러시아 루블화 강세로 볼 때, 경제난의 돌파구 마련 차원에서 시장 확대가 절실한 터키에 러시아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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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농성' 끝, 전쟁 면했다... 대우조선 하청 노사 협상 타결

사내협력사위원회-조선하청지회 '임금인상' 등 합의... 파업해제, 회사 "상생 노력"

22.07.22 19:05l최종 업데이트 22.07.22 19:26l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22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협력사 대표인 권수오 녹산기업 대표(왼쪽)와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22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협력사 대표인 권수오 녹산기업 대표(왼쪽)와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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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사진보기대우조선해양 1도크 선박 안 하청 노동자 농성 해제
▲  대우조선해양 1도크 선박 안 하청 노동자 농성 해제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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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1도크 선박 안 하청 노동자 농성 해제
▲  대우조선해양 1도크 선박 안 하청 노동자 농성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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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사 협상이 22일 타결되면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거통고조선하청지회) 소속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이 51일만에 철회된다. 대우조선해양 1도크에서 '감옥농성'을 벌이던 유최안 부지회장은 31일만에 밖으로 나온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이날 오후 사측인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협의회와 임금 등에 대해 (잠정)합의를 이뤘다. 이어 잠정합의안을 가지고 곧바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118명 중 찬성 109명-반대 9명으로 가결됐다.

이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1도크 앞에서 '투쟁보고, 농성 해단식'을 열고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6월 22일부터 1도크 선박 안에서 투쟁해온 유 부지회장을 비롯한 조합원 7명은 즉시 농성을 풀었다. 대우조선해양 노사 양측은 지난 15일부터 매일 교섭을 벌여 왔고, 최근 며칠 사이 정회를 거듭하면서 협상해 왔다. 막판에 '손해배상'과 '징계' 문제가 불거져 진통을 겪었다.


노사 양측의 구체적인 협상 타결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측은 임금 4.5% 인상에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던지는 선한 울림"
     
대우조선해양 1도크 선박 안 하청 노동자 농성 해제
▲  대우조선해양 1도크 선박 안 하청 노동자 농성 해제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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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 노사의 합의 타결에 대해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은 "지금부터 지연된 생산 공정 만회를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원-하청 상생협력을 위해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계도 노사 합의를 환영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논평을 내 "조선하청 노동자의 조직적 결단을 존중한다"며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노사합의를 환영한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번 투쟁 과정에서 하청노동자들의 깊이 패인 주름과 상흔들을 우리 사회는 함께 공감하고 어루만져줬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을 비롯한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희망의 빛이었으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던지는 선한 울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사태의 교훈을 잘 되새기고 불필요한 문제를 야기하지 않기 바란다"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통을 덜어내고 희망을 덧씌우는 길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금속노조는 "하청이라는 이유로 그림자처럼 살아오며 누구도 걱정해주지 않고, 알아주지도 않는 현장에서 묵묵히 일한 조선하청노동자들은 '우리는 평생 양보만 하며 살아왔다'고 호소한다"면서 "더 이상 양보하지 않기 위해 투쟁에 나섰고, 더 이상 양보하지 않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하청 노동자들이 싸우는 현장에는 사측이 조장한 노동조합 분열과 갈등에 맞서 싸운 원청 노동자의 저항도 있었다"며 "아무리 회사와 수구언론이 노노갈등으로 몰고 색칠을 하려 해도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은 분열 음모를 뚫고 민주노조를 지켰다"고 평했다.

정치권도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대응 TF를 꾸리고 소속 의원들을 거제 파업 현장에 급파해 노사 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힘썼다는 점에서 협상 타결 소식이 더없이 반갑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 된 조선업의 불공정한 다단계 하청구조에 따른 낮은 임금, 위험하고 열악한 근무환경은 여전한 과제"라며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선업의 불공정한 다단계 하청구조와 불합리한 인력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당은 "하청노동자들의 실질적 처우개선과 임금 복원 및 원하청 격차해소, 노조를 굴복시키기 위한 '손배소'악용과 노노갈등 조장 극복 등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연대를 약속했다.

"이대로 살수 없다"며 파업... 정치·시민사회 연대
 
큰사진보기민주노총, 금속노조는 22일 오후 대우조선해양에서 "조선하청 노동자 총파업 투쟁 보고, 농성해단식"을 열었다.
▲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22일 오후 대우조선해양에서 "조선하청 노동자 총파업 투쟁 보고, 농성해단식"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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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은 "이대로 살 수 없지 않습니까"며 파업했다. 전국 조선소 가운데 하청노동자들이 법적으로 절차를 거쳐 파업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최안 부지회장은 1도크 선박 바닥에 철판을 붙여 사방 0.3평 공간에 스스로 몸을 가둔 '감옥 농성'을 벌였다. 진성현·조남희·이학수·박광수·이보길·한승철 조합원은 20미터 높이에서 고공농성했다. 계수정·최민·강봉재 조합원은 지난 14일부터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 앞에서 단식농성을 해 왔다.

노동계와 시민사회진영도 투쟁하는 하청노동자들을 위해 힘을 보탰다.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경남연대'가 제안해 '1만명, 1만원'을 내는 파업연대기금 모금운동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에 급여일인 지난 15일 조합원 155명에게 150만 원씩 지급할 수 있었다.

이 기금 모금에는 전국 비정규직, 시민들이 참여했다. 다른 조선소 하청노동자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고맙다"며 감사인사를 하기도 했다.

하청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에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은 거제를 찾아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듣고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는 한때 공권력 투입을 밝히면서 농성 현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파업이 장기화 하면서 대우조선해양 안에서 '노노 갈등'도 불거졌다.

정규직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에서는 일부 조합원들이 서명해 '조직변경'을 요구했다. 이에 대우조선지회는 21일과 22일 조직 변경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이처럼 이번 파업과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안팎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불거졌다.
대우조선해양 1도크 선박 안 하청 노동자 농성 해제
▲  대우조선해양 1도크 선박 안 하청 노동자 농성 해제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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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사진보기민주노총, 금속노조는 22일 오후 대우조선해양에서 "조선하청 노동자 총파업 투쟁 보고, 농성해단식"을 열었다.
▲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22일 오후 대우조선해양에서 "조선하청 노동자 총파업 투쟁 보고, 농성해단식"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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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정신’ 왜곡하는 윤석열 대통령 왜…?

주권자가 헌법을 알면 독재정치를 못한다
 
김용택 | 2022-07-22 08:50:0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주권자가 헌법을 알면 독재정치를 못한다
 
헌법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원리를 담고 있는 규범이자, 민주 시민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주권 문서’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된 헌법 교육을 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평생동안 전문과 본문 130조 부칙 6조의 헌법을 한 번도 읽지 않는 국민이 대부분이다. 유럽 국가들이나 미국은 한 학기 사회 과목의 절반 이상을 헌법 교육에 할애하지만, 우리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헌법을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헌법교육을 하고 있는 나라들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고등학교 선택과목인 ‘법과 생활’에서 사법을 중심으로 한 단편적인 법률 지식을 소개할 뿐 학교에서 헌법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주권자의 소양을 쌓기 위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배워야 할 헌법을 제대로 읽어볼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사회로 진출할 수밖에 없다.
 
<‘손바닥헌법책’을 만들다>
 
2016년 박근혜 탄핵국면에서 헌법을 읽고 알아 주권자가 주인으로서 사는 세상을 앞당기자는 사람들이 모여 국회의원회관에서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이’(이하 우헌국)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우헌국은 손바닥만한 크기의 헌법책 ‘손바닥헌법책’을 만들어 전국에 보급운동에 나섰다. 우헌국의 취지에 공감하는 300명 가까운 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전국에 지부와 지회 그리고 상해지부까지 만들어 헌법읽기와 헌법교육 그리고 헌법강사 양성교육을 하고 있다. 헌법을 알아 주권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앞당기자는 우리의 뜻은 이제 상해임시헌법과 아홉차례 개정한 현행 우리 헌법 그리고 세계 인권선언이 담긴 ‘손바닥헌법책’ 50만권이 제작 한 권에 500원으로 전국에 보급을 계속하고 있다.
 
<박정희가 만든 유신헌법에는...>
 
박정희가 만든 유신헌법을 보면 왜 학교가 헌법교육을 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유신헌법은 전문과 본문 12장 126조 그리고 부칙 11조로 만들어져 있다. 유신헌법은 ①전문에 민족의 평화통일이념을 규정하고, ②법률유보조항을 두어 기본권 제한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③통일주체국민회의를 설치하고, ④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여 대통령을 조선처럼 영도적(領導的) 국가 원수(元首)로 절대적인 권한을 갖도록 했다.

그 밖에도 ⑤정당 정치를 외면하다시피 하고, ⑥정부가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연대성을 가지게 하였으며, ⑦국회의 회기를 단축하고 권한을 약화하는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는 대통령 아래에 두는 폭거를 자행하기도 했다. ⑧위헌법률심사기관을 대법원에서 헌법위원회로 개정하고, ⑨법관을 대통령이 임명하게 하였으며, ⑩대통령을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선거하도록 하였고, ⑪국민투표제를 채택하였으며, ⑫헌법개정절차를 2원적으로 하였고, ⑬지방의회를 통일을 달성할 때까지 구성하지 않게 한 반민주적인 헌법을 만들었다. 박정희가 만든 유신헌법 제 1조는 놀랍게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하면서 대통령이 나라의 주인으로 군림하는 말로만 민주공화국이었다.
 
<유신헌법 53조 ‘긴급조치’의 위헌성>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는 유신헌법 당시의 긴급조치에 대하여 위헌 결정을 내렸다. 긴급조치들이 그 발동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목적상 한계를 벗어나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함으로써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므로 유신헌법은 물론 현행헌법에도 위반돼 무효라는 것이다. 위헌적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경우 비록 고도의 정치성을 띤 통치행위라도 그 위헌ㆍ위법 여부가 문제 된다면 사법심사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주권자가 헌법을 모른다는 것은..?>
 
주권자가 헌법을 모른다는 것은 운전자가 교통법규를 모르고 핸들을 잡은 것이나 다름없다. 나라의 주인인 주권자에게 헌법을 가르치지 않은 이유는 독재정권이 국민의 눈을 감기기 위해서다. 박정희는 총칼로 민주주의의 꽃 4·19혁명 정부를 짓밟아놓고 그가 만든 유신헌법에는 ‘민주공화국’이라 하고 그가 만든 정당을 ‘민주공화당’이라고 했다. ‘민주주의’와 ‘공화국’이라는 뜻조차 모르게 주권자 위에 군림한 사실상 ‘전제군주국’을 만들었다. 박정희의 민주주의는 주권자가 나라의 주인인 ‘민주주의’였을까? 주권자를 위한 정치를 하는 ‘공화주의’인가? 그는 자신의 기준에 맞춰 헌법을 제단하고 뜯어고쳐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이름 붙였다. 이런 내용을 담은 헌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배우게 한 사람이 주권자의 존경받아야 하는가?
 
<윤석열 대통령의 위험한 ‘헌법정신’>
 
헌법정신은 ‘인간의 존엄과 국민주권을 바탕으로 한 소수자 보호, 국민 기본권의 최대보장과 최소침해 그리고 관용의 원리’를 담고 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16분 길이의 취임사에서 “평등을 자유보다 앞세우는 사회는 결국 평등도 자유도 달성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18은 특정 진영의 전유물이 아닌 보편적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정신”이라고 했다. 또 “5ㆍ18 정신이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며 “독재와 전제에 대한 거부와 저항의 명령”이라며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민주주의의 허울을 쓴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헌법을 왜곡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주권자인 주인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을까?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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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퇴진하라!”..23일 촛불집회 열린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7/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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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전진은 23일 오후 6시 청계광장 소라탑 인근에서 「윤석열 퇴진 촉구 긴급촛불집회」를 개최한다.  © 촛불전진

 

오늘 23일 최초의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가 열린다. 

 

촛불전진은 23일 오후 6시 청계광장 소라탑 인근에서 「윤석열 퇴진 촉구 긴급촛불집회」를 개최한다.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에 ‘퇴진 집회’가 열리는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촛불전진은 21일 “이제 국민의 요구는 오직 ‘윤석열 퇴진’이다. 다른 기대는 없다. 퇴진 아니면 탄핵, 윤석열의 운명은 정해졌다. 이번 주말 ‘윤석열 퇴진’의 뜨거운 민심을 보여주자”라면서 「윤석열 퇴진 촉구 긴급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촛불전진은 앞서 지난 11일 시국 성명 「정치보복, 평화파괴, 민생외면, 친일굴욕 윤석열은 퇴진하라!」를 발표한 데 이어 18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권오혁 촛불전진 정책위원장은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글부글 끓는 민심을 대변해 「윤석열 퇴진 촉구 긴급촛불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권 정책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총체적으로 후퇴하는 행보를 했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총체적인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이를 개선할 가능성도, 생각도 없다. 국민은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윤석열 퇴진’을 요구한다. 민심에 따라 촛불집회를 연다. 많은 국민이 다시 촛불을 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 정책위원장은 “지난 18일 윤 대통령 퇴진 촉구 기자회견 이후에 많은 국민이 문의를 해왔다. ‘촛불집회는 언제 열리느냐’, ‘함께 하겠다’라면서 관심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퇴진 촉구 긴급촛불집회」는 시민 자유발언과 문화공연, 상징의식 등으로 진행되며 유튜브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그리고 이날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만이 아니라 규탄대회도 열린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파이낸셜 빌딩 앞에서 윤 대통령을 규탄하는 촛불집회 「도저히 못 참겠다, 국민이 나서자」를 개최한다. 집회의 주요 구호는 ‘김건희 특검’, ‘권성동 사퇴’, ‘윤석열 규탄’ 등이며 집회를 마치고 행진도 할 예정이다. 

 

▲ 촛불행동은 23일 오후 7시 서울 파이낸셜 빌딩 앞에서 윤 대통령을 규탄하는 촛불집회 「도저히 못 참겠다, 국민이 나서자」를 개최한다.  © 촛불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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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페달위에서 멈출 줄 모르는 통일부

  • 기자명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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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22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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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2.07.22 03:32
  •  
  •  댓글 0
통일부가 달려갈 평화 통일의 길을 상상한다. 사진은 평양개성고속도로. [통일뉴스 자료사진].
통일부가 달려갈 평화 통일의 길을 상상한다. 사진은 평양개성고속도로. [통일뉴스 자료사진].

통일부는 멈출 수 없는 페달위에 몸을 실은 것 같다. 스스로 정쟁의 늪에 빠지지 말기를 바라는 안팎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통일부는 도대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1일 오전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전날 더불어민주당 서해공무원TF가 통일부를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브리핑한 내용에 대해 일일이 반박하며, 3년전 정부 결정을 번복한 최근 통일부의 발표를 합리화했다.

말인 즉 전날 민주당 TF가 발표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인데, 장황하지만 핵심은 이렇다. 

설혹 송환된 북한 어민 2명이 동료선원 16명을 살해한 흉악범이라고 하더라도 남한에 남겠다는 '자유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살인범인 그들을 사지(死地)라고 할 수 있는 북으로 보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자세한 입장을 더 들어보자.

이 당국자는 "통일부는 어떤 이유에서든 우리 측 지역에 들어온 북한 주민이 북한 주민의 송환과 귀순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당사자의 '자유 의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사자의 자유 의사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 내용이 귀순인지 송환지 여부는 기존에 통일부가 보유하고 있는 자료만 가지고도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사항이다. 따라서 합동 정보 조사 결과 보고서 등 다른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자료는 통일부 의사 결정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탈북민 관련 정부 정책의 핵심은 '자유의사'에 의한 귀순 여부이며, 설혹 그가 흉악 살인범이라도 그 원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 입장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관련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 타 기관의 보고서는 보지도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는 주장이 놀랍다.

그렇다면 이들이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했다는 한미 정보당국의 특수정보(SI)와 당사자의 자필 진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당국자는 "어제(19일) 면담에서 통일부 장관은 단지 합동 조사 결과가 그렇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TF에서 통일부 장관이 인정했다고 과장 발표한 데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하면서 "법원을 제외한 누구도 흉악 범인 여부를 인정 또는 판정할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북송 어민 2명이 동료선원 16명을 살해한 조사 결과가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법원의 판결이 나와야 그 문제에 대한 판단을 확정할 수 있다는 것인데, 매우 모호한 태도이다.

송환 어부 2명이 흉악 살인범이라고 보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묻는 거듭된 질문에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구체적 사안에 대해 구체적 답변을 하기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달라고 하면서 "사실이다,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지 않겠다"며, 매우 무책임하한 입장도 내놓았다.

통일부가 3년전 정부 결정을 번복한 것은 내부의 투명한 회의, 보고 절차도 없이 장관 개인의 의견에 따른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민주당 TF의 지적에 대한 해명도 내놓았지만 실은 더 두서가 없다.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장관의 대외적 입장 발표는 내부적인 검토과정과 회의를 거쳐 장관의 최종 결정을 거쳐 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주먹구구 행정이라는 민주당TF의 지적은 수긍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 입장을 번복하는데 따르는 절차적 정당성, 투명성 등을 입증할 보고서나 회의 절차 기록 등은 없었느냐는 거듭된 지적에는 '충분한 검토가 있었다'는 추상적인 동어반복이 계속됐다.

결국, 통일부는 귀순의사를 밝혔다는 북송 어민 2명에 대한 합동심문과정에도 참여하지 않고, 외부 기관의 심문결과보고서를 검토하지도 않은 채 구체적 실체를 공개할 수는 없는 자료를 토대로 내부검토와 회의를 거쳐 '자유의사'에 의한 귀순자임을 확신하고 3년전 정부의 입장을 번복했다는 것이다.

오로지 강조하는 것은 '자유의사'에 의한 귀순이라는 전제에서 정부 대응이 잘못되었다는 것. 자유의사임이 확인된 순간부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보호해야 하며, 인류보편적 가치인 인도주의 가치에 따라 그들을 수용했어야 한다는 주장을 통일부는 연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한가지 의문은 있다.

'자유의사'에 따른 거주 이전의 자유가 어떤 경우에도 존중되어야 할 보편타당한 국제적 규범이고 인류보편의 가치라면 우리는 적지 않은 탈북자가 북송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현실의 문제를 어떻게 처결할 것인가.

앞서 권영세 장관은 이들 북송 어민 2명의 '자유의사'에 의한 송환을 언급한 지난 5월 12일 제397회 국회(임시회) 제1차 외교통일위원회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탈북민 출신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인권문제에 대한 평소의 관심을 피력하면서 '깊이 들여다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당시 태 의원은 "상호주의를 떠나서 가족 상봉이라든가, 고향방문 요구로 북한에 가보겠다든가, 북한으로 돌려보내달라든가, 라는 신청자가 있으면, 장관으로서 일시적, 혹은 일회성 차원의 방문형식으로 행정적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할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권 장관은 "자유의사에 따라 남측으로 탈북해 왔는데 남쪽에 살기 싫어하고 북쪽으로 가려고 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거냐는 부분에 대해서 사실 동서독에서는 허용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면서, "동서독과는 차이가 많이 있지만 중요하고 철학적이기도 한 문제이기 때문에 바로 깊이 들여다 볼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통일부가 불변의 원칙이자 기준으로 삼는 '자유의사'라는 화두는 분단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분명 철학적 고뇌를 동반한다. 분단 극복의 시대,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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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천의 일과 법]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 ‘손배소’가 법과 원칙인가

 
수십년을 일한 숙련 노동자도 최저임금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의 임금을 받을 정도로 열악한 근로조건에서 일하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그동안 삭감되었던 임금을 삭감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 달라는 요구를 하면서 파업을 하고 있다. 지난 며칠 동안 파업을 둘러싼 상황이 긴박해지면서 공권력 투입으로 인한 물리적 충돌이 없기를, 장기간 옥쇄농성과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노조원들의 건강이 더 나빠지기 전에 누구도 다치지 않고 교섭이 마무리되기를 바라면서 뉴스들을 보게 된다. 그런데 뉴스를 보다 보면 대통령, 장관, 보수정치인, 보수언론 등은 모두가 입을 모아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을 불법파업이라고 단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단 이번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는 파업에 대해서 주로 보수언론들을 중심으로 불법파업이라고 단언하는 기사는 과거에도 수없이 많았다. 기사 내용은 노동조합이 왜 파업을 하게 되었는지, 노동조합의 주장은 무엇이고 회사측 주장은 무엇이며, 왜 교섭이 결렬되었는지 등에 대해 분석하기보다는 주로 회사가 입는 손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것이다.
 
0.3평 감옥을 만들어 스스로를 가두는 끝장 투쟁 중인 유최안 부지회장의 모습. ⓒ금속노조 제공

오늘날 법치국가에서 헌법이나 법률을 통해 보장되는 노동자들의 파업권은 원래 그 속성이 업무에 대한 저해, 그로 인한 사용자의 손해 발생을 필연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노동자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가지기 어려운 사용자와 대등한 교섭력을 실질적으로 확보하여 적정한 근로조건이 보장되도록 하는 것이다. 어떠한 파업이 합법인지, 불법인지에 관한 판단은 노동법적으로 ‘파업의 정당성’에 관한 판단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파업은 정당성이 인정되어야 합법적인 파업이 되고, 합법적인 파업이 된다는 것은 민사상 손해배상책임 및 업무방해죄 등의 형사책임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파업의 정당성 판단은 법학자나 법조인에게도 쉽지 않은 문제이다. 이는 오랫동안 법원 판례를 통해 축적된 법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파업의 정당성 판단은 법학자나 법조인도 쉽지 않은 문제

파업의 정당성을 인정받으려면 첫째, 파업의 주체가 단체교섭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자여야 하는데 이는 보통 노동조합을 의미한다. 둘째, 파업의 목적이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한 노사 간의 자치적 교섭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법원은 대체적으로 정리해고나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파업에 대해서는 목적의 정당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그러다보니 다른 요건들을 합법적으로 준수했어도 정리해고 반대를 외치는 파업의 정당성은 부정되기 쉽다. 셋째, 파업의 시기는 사용자가 근로자의 근로조건 개선에 관한 구체적인 요구에 대하여 단체교섭을 거부하거나 단체교섭의 자리에서 그러한 요구를 거부하는 회답을 했을 때 시작하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조합원의 찬성결정을 법령으로 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예를 들어 조합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만장일치로 박수를 치며 파업에 찬성하더라도 조합원들의 직접‧비밀‧무기명 투표가 없다면 파업의 정당성은 부정된다. 넷째, 파업의 수단과 방법이 사용자의 재산권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폭력 행사에 해당되지 않아야 한다(대법원 전원합의체판결, 2001.10.25., 99도4837 등). 유의해야 할 것은 노조의 요구사항이 과도하다는 점만으로 파업의 정당성이 부정되지는 않는다. 판례에 의하면 노조의 요구사항이 과도하더라도 이는 교섭을 통해 조정해야 할 문제이지 파업의 정당성을 좌우하는 요소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또한 파업기간이 장기간인지, 단기간인지도 파업의 정당성을 좌우하는 판단 요소는 아니다.

또한, 위에서 말한 파업의 정당성 판단을 위한 각각의 요건들은 해석을 필요로 하는 상당히 까다로운 여러 쟁점들을 포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처럼 하청노조 조합원들이 원청업체 사업장을 점거하는 형태의 파업을 하는 것이 정당성이 있는지 여부는 첨예한 다툼이 있는 쟁점이다. 이러한 문제에 관해 대법원은 원청업체 사업장 안에서 하청업체 소속 노조원들이 파업을 하는 것의 정당성을 인정한바 있다(대법원 2020.9.3. 선고 2015도1927 판결). 대법원은 “도급인(원청)의 사업장은 수급인(하청) 소속 근로자들이 근로를 제공하는 장소로 삶의 터전이 되는 곳”이라고 하면서 “쟁의행위의 수단인 파업은 도급인 사업장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도급인은 수급인 소속 근로자와 직접 근로계약을 맺는 것은 아니지만, 수급인 소속 근로자가 제공하는 근로로 일정한 이익을 누리려 자신의 사업장을 근로 장소로 제공한 것”이라며 “그렇다면 그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쟁의행위로 일정 부분 법익이 침해되더라도 사회통념상 용인해야 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요건들 중 하나라도 충족시키지 못하면
‘불법’이 되고 노조는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


그리고 판례에 따르면, 위에서 말한 요건들 중 하나라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파업은 정당성이 부정되어 노동조합 및 조합원은 민사책임과 형사책임을 지게 된다. 사법부에 의해 합법적인 파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법조문과 판례들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각종 법리들을 지뢰밭 피하듯이 잘 피해가야 한다. 아니면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은 회사에서 해고를 당함과 동시에 거액의 손해배상청구서를 받고, 업무방해죄를 위반한 전과자가 되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즉, 한국에서 파업의 정당성이 부정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노조가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의 손해배상청구와 형사 판결에 의한 구속 등의 무시무시한 법적 효과로 이어진다. 사용자가 노동조합이나 조합원에 대해 노동자가 평생을 일해서 받는 임금 전액을 모아도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실제 발생된 손해를 보전받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단지 노조활동과 파업을 못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이는 법적으로는 소권남용, 즉,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권리를 남용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간 수십억에서 수백억에 달하는 손해배상청구를 받은 조합원들이 압박을 견디지 못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여러 차례 발생 되어 2017년에는 영국 등 해외 사례를 참조하여 이른바 ‘노란봉투법’이라고 불린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이 법안은 노조가 아닌 조합원 개인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금지, 노조 규모에 따른 손해배상액의 상한선 규정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2014년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국제학술대회에서 영국의 노동법학자인 유잉(Ewing) 교수는 사용자가 노동조합이나 노동자에게 손해배상청구를 거의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에 대해 답을 제공할 수 있는 연구를 누구도 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경영자들이 판단한 것 같다고 하면서 앞으로 함께 일할 파트너인데 건설적인 관계를 위해서 굳이 과거를 문제 삼기보다 미래를 생각한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국에서 쟁의행위 참여자에 대해 형사 처벌을 하는 법은 1875년에 폐지됐고, 현대 유럽 국가가 파업을 다루기 위해 형법을 이용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21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협상을 재개하고 있다. 노사 협상은 전날 마라톤 협상으로 극적 타결 기대감이 높았지만 손해배상 소송 취하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2022.7.21 ⓒ뉴스1


손배소는 손해를 보전받기 위함보다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강하다


파업의 정당성은 결국 사법부에 의해 최종적으로 판단되어야 하는 법적 판단의 문제이다. 그간 판례를 통해 축적된 여러 기준에 따를 때, 대우조선 하청노조의 파업이 불법인가라고 묻는다면, 현재로서는 적어도 불법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할 것이다. 그간 알려진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적어도 파업의 주체, 목적, 절차에서 정당성을 부정할만한 점은 발견하기 어렵고, 다만, 도크 점거라는 방식에 대해서는 여러 사정들을 면밀히 따져본 후 판단해야 할 쟁점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만 드러난 사실을 통해 쉽게 결론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전후사정과 맥락에 대한 검토도 필요로 한다.

그렇지만 이번 파업의 정당성 판단 등 법적 시시비비를 가리기에 앞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조선산업 및 조선업 종사 노동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근본적인 대책, 더 나아가 원하청 노동자간 차별 및 격차 해소 방안 마련을 위해 정부가 책임있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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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세제 개편안에 '정상화' 혹은 '부자감세' 평가 극단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7/22 09:37
  • 수정일
    2022/07/22 09:3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금준경 기자 
  •  
  •  입력 2022.07.22 07:52
  •  
  •  수정 2022.07.22 08:03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제 개편안, ‘서민 중산층 혜택’ vs ‘부자감세’ 프레임 격돌
보수언론 대우조선해양 ‘파산론’ 군불

윤석열 정부 세제 개편안을 두고 신문의 평가가 엇갈렸다. 보수성향 신문사들은 서민과 중산층 혜택을 1면에 부각했고, 경제 선순환을 전망했다. 반면 진보성향 신문사들은 ‘부자감세’로 규정해 비판했다. 국회 논의를 앞두고 언론부터 격돌하는 모양새다. 

세제 개편안, ‘서민 중산층 혜택’ vs ‘부자감세’ 

윤석열 정부가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현행 25%인 법인세 최고세율을 22%로 낮추고, 과표 구간을 4단계에서 2단계로 줄인다. 종합부동산세는 ‘주택 수’ 기준에서 ‘가액’ 기준으로 바꾸고 이 역시 세율을 낮춘다. 가업승계시 상속 및 증여세 감면 대상을 확대하고 공제액을 늘린다. 소득세의 경우 총급여 8800만 원 이하는 소득세율 구간별로 과표 구간을 상향해 직장인의 세금 부담을 일부 줄이는 면도 있다. 중소기업의 특례세율 10% 적용 범위는 기존 2억 원에서 5억 원으로 늘린다. 

세제개편안은 국회에서 논의할 계획으로 ‘격론’이 예상된다. 본격적인 논의를 앞두고 신문사들은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 22일 한국경제, 매일경제 기사
▲ 22일 한국경제, 매일경제 기사

보수성향 신문사들과 경제지들은 ‘서민 중산층 혜택’과 ‘경제 선순환’ ‘징벌적 과세 정상화’ 등을 강조했다.

이들 신문은 개편안의 여러 항목 가운데 직장인 소득세에 주목했다. 매일경제의 1면 기사 제목은 ‘연봉 7800만원 소득세 54만원 덜 낸다’다. ‘직장인 소득세, 최대 83만원 줄어든다’(조선일보), ‘직장인 근로소득세 최대 83만원 덜낸다’(중앙일보) 등 1면 기사도 직장인의 혜택을 강조했다. 서민과 중산층의 혜택을 부각한 것이다. 

매일경제는 ‘윤석열정부 세제개편안, 징벌적 세금폭탄의 정상화다’ 사설을 내고 문재인 정부의 세제 정책을 ‘징벌적 세금폭탄’으로 규정하고, 현 정부의 개편안을 ‘정상화’로 평가했다. 매일경제는 기존의 종부세, 법인세 등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며 “경제 활력을 떨어뜨린 이런 세제를 다시 정상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중앙일보도 “국민에게 전방위적으로 세금을 무겁게 매긴 문재인 정부의 ‘부자 증세 세제’가 5년 만에 대폭 손질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 신문은 기업의 고용과 투자가 촉진되는 등 ‘선순환’을 전망했다. 중앙일보는 “특히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특례세율 10%의 적용 범위를 기존 2억 원에서 5억 원으로 대폭 늘린다. 경기 둔화에 허덕이는 중소·중견기업에는 고용 및 투자 여력을 확충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역시 ‘법인세율 낮춰 21조 설비투자 유도... 일자리 배당확대 선순환’ 기사를 통해 대동소이한 내용을 다뤘다. 

▲ 22일 조선일보 1면 기사
▲ 22일 조선일보 1면 기사
▲ 22일 한겨레 1면 기사
▲ 22일 한겨레 1면 기사

반면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재계를 위한 선물’ ‘부자감세’로 규정해 비판했다. 한겨레 1면 기사 제목은 ‘대기업 집부자 세금 6조나 깎아준다’다. 경향신문은 이번 개편안을 다룬 기사 제목을 ‘재계 선물 들어준 종합선물세트’라고 뽑았다. 이들 신문은 ‘직장인’ ‘서민 중산측’ 혜택을 강조했던 보수·경제 신문들과 달리 실질적으로 ‘부자 감세’의 성격이 강하다는 입장이다.

경향신문은 사설을 통해 ‘한국의 법인세율이 높다’는 주장에 “명목 최고세율은 25%지만 감면과 공제 등을 통해 이익의 17.1%만 세금으로 냈다”고 반박했다. 종부세에는 “지난해 주택 종부세 납부대상은 (중략) 4% 남짓이다. 이들도 보유 주택이 고가일수록, 주택 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혜택을 받게 된다”고 했다. 상속·증여세 완화의 경우 “일부 부자의 자산 대물림을 고착화해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 “혜택이 주로 대기업과 자산가, 중소·중견기업 오너에게 돌아가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지금 같은 절체절명의 시기에 대기업·부유층 감세에 몰두하는 현 정부의 태도가 놀라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또한 가업승계 시 상속·증여세 감면 대상을 확대하고 공제액을 늘리는 데 대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회사를 계속 유지하면 대대손손 납부유예까지 해준다. 주요국에서는 보기 드문 파격적인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언론 대우조선해양 ‘파산론’ 군불

대우조선해양 파업이 이어지고, 공권력 투입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보수성향 신문사들은 손실을 강조하며 ‘파산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는 ‘12조 혈세 쏟아붓고 누적적자 7조... 대우조선 파산론 커진다’ 기사를 통해 파산으로 ‘2만 명 이상 실직’까지 우려했다. 조선일보는 “(장기) 순손실이 7조원을 넘는 상황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하청지회의 불법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측이 파산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22일 매일경제 1면 기사
▲ 22일 매일경제 1면 기사

이들 신문의 보도를 종합하면 파업이 이어질수록 손실이 커져 파업으로 인해 ‘파산’까지 이뤄지면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파업이 중단돼야 하는 이유를 강조한 셈이다.

반면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노동자들의 입장에서 협상의 막판 쟁점이 된 ‘손배소’ 문제에 주목했다. 경향신문은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7000억 원으로 추산한다. 이런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니 파업을 풀더라도 노조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처사는 노조원에게 지나치게 가혹하다. 사측이 끝내 손배소를 청구하면 파업 노동자들은 원청인 대우조선해양뿐 아니라 하청업체에까지 이중으로 손배소를 당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 22일 한겨레 기사
▲ 22일 한겨레 기사

한겨레는 ‘손배’를 ‘손배 폭탄’으로 규정하며 “쟁의행위를 이유로 손해배상 소송 등을 제기하는 사쪽 관행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며 “회사쪽의 손해배상 소송은 파업에 대한 금전적 보상 요구라기보다는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자료 ‘미통보’ 헌법불합치에 긍정 평가 

헌법재판소가 21일 수사·정보기관이 시민들의 통신자료를 수집하면서 ‘사후 통지’ 의무가 없는 현행법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했다. 영장 없이 통신자료를 수집하는 행위는 합헌이지만 당사자에게 통보를 하지 않는 건 헌법불합치라는 내용이다. ‘헌법불합치’는 조항이 위헌성이 있지만 즉각 무효가 되면 혼선이 예상돼 입법부가 대체할 법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간을 주는 결정이다.

‘통신자료’ 문제의 경우 여러 성향의 신문들이 비교적 일관된 목소리로 ‘헌법불합치가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신문은 추가적인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중앙일보는 “헌법재판소가 수사기관의 깜깜이 통신조회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매일경제 역시 “이번 결정이 수사기관의 이 같은 깜깜이 수집 관행에 경종을 울리길 바란다”고 했다.  한겨레는 “이 제도의 위헌성을 헌재가 뒤늦게나마 확인한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했다. 

다만 통신자료 문제를 다루면서 언급한 사건에는 차이가 있었다. 중앙일보와 매일경제는 지난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통신자료 문제를 지적했다. 중앙일보가 “지난해 공수처가 과도하게 통신자료를 들여다보면서 본격적으로 논란이 됐다”고 언급한 식이다. 반면 진보성향 신문들에선 ‘이 사건’을 주요 계기로 언급하는 대목은 없었다.

통신자료 수집 문제는 시민사회단체가 10년 이상 법적 대응을 통해 제도 개선을 촉구해온 사안이다. 박근혜 정부 때 세월호 참사, 민중총궐기 등 시기에 기자, 시민사회단체 인사 등에 대한 대대적인 통신자료 수집이 논란이 됐다. 한겨레, 경향신문은 전부터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반면 당시엔 보수성향 언론사들이 크게 주목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문재인 정부 공수처가 기자 등의 통신자료를 조회하자 보수성향 언론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금준경 기자 teenkjk@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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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들 “‘권모술수 권성동’ 회자 현실…정부, 심각성 모르는 듯”

등록 :2022-07-21 05:00수정 :2022-07-21 07:39

 
윤 대통령 지지 철회 9명 ‘카톡 방담회’
윤석열 대통령 지지도가 핵심 지지층에서도 흔들리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18~29살의 ‘긍정’ 평가는 한때 약 50%까지 올랐다가 23%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 대선 당시 10명 중 6명(58.7%,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꼴로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던 20대 남성이 돌아선 데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대구·경북에서도 같은 조사에서 윤 대통령 긍정 평가는 처음으로 50% 밑(46%)으로 떨어졌다. <한겨레>는 지난 18일 윤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서울 거주 20대 남성 9명과 ‘카카오톡 방담회’를 열어 그 이유를 들어봤다. 18~19일 대구·경북 유권자들도 만나봤다.
지난 18일 오후 5시, 윤석열 대통령의 든든한 우군으로 꼽히던 20대 남성들의 ‘변심’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열린 ‘카카오톡 방담회’ 창에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두달 동안 쌓여왔던 불만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방담회에 참여한 20대 남성 9명은 “(문재인 정부에서) 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바로잡고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 같아서”(이기혁·22·대학생), “좌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적인 국정운영을 하리라고 봐서”(최재우·19·대학생) 찍어줬더니, “남 탓, 전 정부 탓 하는 건 문재인 정부와 별반 다르지 않다”(정민규·20·대학생)고 비판했다.
20대 남성들의 ‘역린’을 건드린 키워드는, 윤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했던 ‘공정’과 ‘상식’이었다. “‘이게 윤석열식 공정과 상식이냐’란 말이 실망감을 대표한다고 봐요. 한번 한 탄핵, 두번은 못 할까라는 의견이 점점 나올 거 같아요.” 노진우(19·대학생)씨의 이 말에선 기대했던 만큼, 더 커져버린 실망감과 걱정이 뒤얽혀 읽혔다. 이런 걱정은 비단 노씨 혼자만의 것은 아니었다. 김철민(24·직장인)씨도 각종 인사 참사와 당내 갈등 등 정부·여당의 실책을 지적하며 “갓 출범한 정부인데 이러다 광화문에 사람들 모일까 두렵다”고 했다. 방담회 참여자들의 이름은 가명 처리했다.
 
“7급 해달랬는데 9급”…헛웃음만
20대 남성들이 ‘윤석열표 공정과 상식’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느끼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된 건, 장관 인사와 대통령실 채용 과정에서 불거진 ‘아빠 찬스’, ‘사적 채용’ 논란이었다. 박원기(23·대학생)씨는 “민간 회사, 대학 학생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도 바로 보직에서 물러나야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인데, 현 정부가 이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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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논란을 다루는 여권 인사들의 부적절한 ‘태도’는 이들의 분노를 부채질했다. 박씨는 “‘7급 해달라고 했는데 9급이었다’는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은 집권 여당과 윤석열 정부 핵심 관계자들의 인식이 그대로 보이는 거 같아 실망을 넘어 헛웃음이 나왔다”며 “‘공무원시험 합격은 권성동’ ‘권모술수 권성동’이란 말 회자되는 상황에 대해 정부가 정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우씨도 “(권 대행이 사적 채용 된 직원이) ‘최저임금보다 10만원 더 받는다’며 국민을 가르치려고 한 태도에 불쾌감을 느꼈다”며 “조국 사태 당시에 분노하던 국민들을 ‘반개혁 세력’으로 매도하던 민주당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일부 참여자들은 대통령실 별정직의 채용은 ‘관례적으로 주변인의 추천에 의해 이뤄졌다’는 여권의 설명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이기혁씨는 “선거캠프 안에서도 같이 고생한 사람들이 못 받는 대우를 (일부만) 받기에 불공정하다”며 “(극우) 유튜버의 누나, 고액 후원자 등 배경에 비해 능력을 입증할 근거가 없는 이들을 사전에 검증하지도 않은 것도 부적절하다”고 말했다.방담회 참여자들은 인사 문제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서도 ‘불공정’을 읽어내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청년층 빚 감면(채무 조정)’ 정책에 대해 “‘본인이 돈벌려고 하다가 망한 걸 왜 구해주냐’ 라는 의견이 있다”(노진우)고 한 게 대표적이다. 이 정책이 원금을 감면해주는 것으로 잘못 알려지며 도덕적 해이 논란으로 번진 데 따른 것이다. 송호인(20·대학생)씨는 “빚투(빚내서 투자) 탕감은 절대 공정이 아니”라고 말했고, 노진우씨도 “정책은 국민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데 과연 빚투 탕감이 타당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어스테핑과 김건희도 ‘리스크’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은 이들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시도 자체는 긍정적으로 봤지만, 윤 대통령의 준비되지 않은 즉흥적 발언 등이 도리어 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 속에 계속해야 할지, 그만둬야 할지 의견이 엇갈렸다. 심민기(21·대학생)씨의 생각은 “정부·여당의 입장과 어긋나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대통령이 국정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준다”며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장선호(23·대학원생)씨는 “지금은 오히려 없는 논란도 만드는 모양새”라며 “지금 같은 태도라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철민씨는 그래도 “대통령 스스로 국정운영, 민생문제, 외교문제 등 쉬지 않고 생각을 하게끔 하는 긍정적 변화를 기대한다”며 “그래도 도어스테핑은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김건희 여사가 ‘지인 동행’ ‘팬클럽을 통한 사진 공개’ 등 상식에 어긋난 행동을 한 것이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최재우씨는 “대선 때 (허위 학력 논란 등에) 직접 사과하며 윤 대통령 집권 이후 광폭 행보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최근에 드러나는 문제점은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원기씨는 “외교순방(나토 정상회의) 때 한국문화원 방문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등은 영부인이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공식 행사에) 지인과 동행하는 행동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쳐내기’ 배후에 ‘윤핵관’ 의심

 

이들 대부분은 20대 남성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해온 이준석 대표의 긍정적 역할을 강조하며, 최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린 것이 합당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 대표가 대선과 지방선거를 연이은 승리로 이끄는 한편, 공격적 서진정책을 통해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광주에서 국민의힘 역대 최대 득표율(12.72%)을 거두는 데 일조했는데, 그 공을 인정하기보단 “징계 과정에서 토사구팽”(이기혁)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해당 결정에 ‘윤석열 대통령의 뜻’이 반영됐는지 여부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했지만, 많은 이들이 당권을 잡기 위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압력이 있었다고 강하게 의심했다. 장선호씨는 현재 이 대표에 대한 경찰의 ‘성 상납 의혹’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들어 “공정과 상식을 외친다면서 여당 당 대표를 근거도 없는 의혹만으로 징계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심민기씨는 “선거에서 이긴 것도 청년층의 지지 덕분인데 (윤 대통령) 취임 이후부터는 (병사 월급 200만원 등) 공약 파행, 이준석 대표 쳐내기 등을 하는 등 기존 기득권층과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기혁씨도 “(이 대표를 통해) 세대교체라는 이미지를 홍보했는데, 윤 대통령 당선 이후 다시 원래 국민의힘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동조했다. 한발 더 나가 “이러다가는 2년여 뒤 총선에서 ‘윤핵관이 개입했다’ ‘좌지우지했다’란 말이 나올까 걱정”(김철민)이란 말까지 나왔다.

 

다만 이들은 이 대표에 대해서도 “배현진 최고위원과의 악수 패싱 등 때로는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박원기)는 평가도 나왔다.

 

한 가지 더, 이들 눈엔 이 대표와 종종 비교되는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다소간 ‘불공정’의 아이콘으로 비치는 듯 했다. 청년들의 정치권 입문이 무척 어려운데 “그 과정 다 패스하고 낙하산 인사로 비대위원장 자리까지 오른 사람”(장선호)이란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이 민주당의 ‘전당대회 피선거권 없음’ 결정에도 불구하고 출마 선언을 강행한 데 대해서도 “원칙을 자의적으로 재단하기 시작한다면 원칙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최재우), “출마 제한은 합당”(이기혁)이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그럼에도 “박 전 위원장의 이미지만 소모하고 내친 이재명 의원과 민주당의 ‘어른’들이 책임지지 않으려는 모습”(최재우)은 이들에게도 비판 대상이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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