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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도 안 된 대통령의 비극

[하성태의 인사이드아웃] 지지율 28% 자처한 '대통령의 품격'

22.07.30 19:20l최종 업데이트 22.07.31 00:38l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보인다.
▲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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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틀 고생하셨네."

위로였을까 격려였을까. 이른바 '내부 총질' 문자 파문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건넸다는 말이다. 두 사람은 대선 전부터 친분을 자랑해온 오랜 친구 사이다. 이 사적 관계는 권성동 대행이 '윤핵관'이 된 근간이다.

복수의 매체가 보도한 대로, 28일 정조대왕함 진수식 참석차 울산 현대중공업과 서울을 오간 대통령 전용기에서 나눴다는 이 대화를 언론에 전한 이는 동석한 국민의힘 관계자였다. 나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은 권 대행에게 농담도 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다 같이 잘하자"며 힘을 실어줬다고 한다. 해당 관계자는 단순히 취재에 응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이러한 위로나 덕담 자체가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진다는 인식 자체가 없었던 것 같다. 애초 논란의 출발은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는 대통령의 부적절하고 품위 없는 문자 내용 아니었던가.


아무래도 격려가 맞았던 것 같다. 다음날인 29일 오전,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은 직을 내려놓았고, 배 최고위원을 포함한 초선 의원들 사이에선 당의 '비대위 체제'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당내 '이준석 축출' 움직임이 구체화되는 형국이다.

언론에 문자 내용이 공개된 권 대행의 의도는 차치하더라도, 윤 대통령이 이준석 당 대표 징계 및 축출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대선 전부터 충돌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과거 등 일련의 과정으로 미루어 볼 때 말이다. 이러나저러나 "한 이틀 고생하셨네"란 격려마저도 '내부총질=이준석 축출'이란 대통령 의중의 연장선상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기는 마찬가지다.

앞서 '문자 파문' 해명에 나선 대통령실은 "사적 대화 유출"에 방점을 찍었다. 그리고는 "국민과 언론의 오해" 운운하며 '남 탓'을 했다. 이와 달리 대통령의 말과 글은 그 자체로 한 국가의 품격과 동일시된다. 그 한마디의 파장과 무게를 가벼이 여기는 국민들은 없다.

비극은 아직 취임 100일도 안 된 대통령의 한없이 가볍거나 공허한 말과 글 그리고 그 '품위 없음'이 대통령 개인의 문제도 아닐뿐더러 예견돼 왔음에도 끝없이 반복된다는 데 있다.

실언은 지엽일 뿐 
 
큰사진보기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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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지지율 폭락의 원인 중 하나로 주요하게 꼽히는 것이 바로 출근길 문답이다. 건들건들한 자세 등은 개인의 습관이라 치자. 하루가 멀다고 "전 정권 탓"을 일삼는다. "대통령을 처음 해봐서"라는 어록도 탄생했다. 주요 현안을 '패싱'하기 일쑤다. 그마저도 내키지 않으면 중단한다.

실언만이 아니다. 국민들이 졸지에 매일 카메라 앞에 선 대통령의 태도 및 자세를 검증하게 됐다. 이를 두고 <한겨레21>은 대통령실 관계자의 말을 빌려 윤 대통령이 "아침마다 기자들 만나는 걸 낙으로 생각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논란을 자처하고 지지율을 까먹은 것이 윤 대통령 본인임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들도 윤 대통령의 이런 실언에 익숙해졌다. "주 120시간 노동", "저출산 원인은 페미니즘의 정치적 악용", "전두환,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 등등 대선 후보 시절 그의 입은 논란 제조기라 불릴 만했다. 그리고 그 발언들이 집권 직후 고스란히 정책에 반영되는 중이다.

최근 윤 대통령은 "여가부 폐지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했다. 도저히 대통령이 여당 권한대행에게 보낼 만한 표현이라 여겨지지 않는 "내부 총질"이란 문자 또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 그러면 그럴수록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적 신뢰를 잃기 마련이다. 실제로 대통령의 말과 글에서 정부의 국정철학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계속되는 중이다.

지지율이 떨어질수록 언론과는 긴장 관계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 그럴 때 매달리는 것이 '대국민 홍보'다. 김건희 여사가 지속적으로 논란을 자처하면서도 '인스타그램 정치'에 매몰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지지자들에게 '좋아요'를 받고, 우호적인 언론이 쏟아내는 단발성 기사가 여론의 전부라고 여겨선 곤란하다. 김 여사가 소셜 미디어에 전시하는 명품 의류나 우아한 일상을 '영부인의 품격'과 동일시하는 이들이 얼마나 되겠나. 많은 국민들은 대선 전 공개됐던 <서울의 소리> 녹취록 속 김건희 여사의 목소리와 거침없는 주장들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문자 파문' 원인 제공자 중 하나인 '윤핵관' 권성동 대행은 어떤가. 사적 채용 의혹을 해명하며 쏟아낸 연이은 실언은 국민들에게 오만하다는 인상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오죽했으면 '윤핵관' 쌍두마차라 할 수 있는 장제원 전 당선인 비서실장이 18일 양자 회동에서 "말씀이 거칠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라며 저격에 나섰을까.  

여기에 극우 정당을 이끌며 과격한 주장과 막말을 일삼던 정치인이 권 대행 의원실에서 일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권 대행은 자신은 몰랐다는 취지로 "대통령실이 추천했다"고 해명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더라도, 대통령실의 추천 자체도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대통령실이 명명백백 밝혀야 할 사안이다. 

아울러 문자 파문의 출발이 이준석 대표 성상납 의혹이었다는 사실도 암담하긴 마찬가지다. 대통령을 위시해 현 집권여당이 자랑 중인 '통치의 품격', '정치의 품격'이 이 정도다. 

예견됐던 지지율 참사
 
큰사진보기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구대를 방문, 이선래 서대문경찰서장과 대화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구대를 방문, 이선래 서대문경찰서장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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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까지 적대적인 언론이나 야당이 덧씌운 '막말 프레임'에 시달려야 했다. 때로 과한 발언도 없진 않았으나 소신 발언이나 국정 철학을 설파하는 언어조차 막말이란 프레임에 휩싸인 측면이 크다.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와중에 자주 소환된 2003년 '검사와의 대화' 현장 발언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의 경우는 그 반대다. 취임 100일도 되기 전에 우호적인 언론들조차 실언 및 불통, 독선을 지적하고 나섰다. 오롯이 대통령과 집권 세력이 스스로 불러온 난맥상이다. 보수진보 할 것 없이 언론들도 우려를 표명 중이다. <조선일보>조차 28일 "경제 안보 위기인데 평지풍파만 일으키는 정권"이란 사설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예견된 참사가 현실화됐다. 29일 대통령 지지율 부정 평가가 28%를 돌파했다(한국갤럽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조사, 응답률 11.1%). 일반적으로 20% 지지율은 레임덕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수 여론조사 추이로 볼 때 문자 파문이 30%를 간신히 유지하던 지지율에 결정타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아랑곳없이 윤 대통령은 이날 '경찰국 신설' 논란을 염두에 둔 듯 일선 경찰서를 찾았다. 취임 100일도 안 돼 피로감을 넘어 절망감을 호소 중인 국민들을 향해 브레이크 없이 현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대통령의 다음 주요 일정은 여름휴가다. 언론 노출이 최소화되고 국민들이 대통령의 말과 글을 최대한 접하지 않는 기간이다. 이 여름휴가가 과연 윤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그게 바로 민심의 바로미터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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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윤석열 정부는 임기 초부터 경찰과 싸우고 있나요?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행정안전부가 ‘경찰국’을 시행령으로 신설해 경찰 인사에 직접 개입하기로 하고, ‘지휘규칙’이란 부령으로 수사 지휘 근거를 만들어 경찰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의 경찰서장이 모여 긴급회의를 열기도 하고, 일선 경찰들은 거리로 나서 삭발과 단식 투쟁까지 벌였다.

하지만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를 “쿠데타”에 비유하면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임기 초부터 새 정부가 경찰 조직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고 있는 이례적인 모습이다. 논란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 쟁점을 정리해봤다.

논란의 발단은?

행정안전부 장관은 내달 2일부터 경찰국을 통해 경찰을 지휘·감독한다. 그 근거는 지난 7월 26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행안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개정령안’이다. 행안부에 경찰국을 신설한다는 것이 골자다. 경찰국은 ▲경찰 관련 주요 정책과 법령의 국무회의 상정 ▲총경 이상 경찰 공무원에 대한 임용제청 ▲국가경찰위원회의 안건 부의 ▲자치경찰 지원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에 대한 지휘규칙도 부령으로 제정된다. 지난 7월 15일 입법예고된 ‘행정안전부장관의 소속청장 지휘에 관한 규칙’ 제정안에는 ▲경찰청 중요 정책 사항에 대한 승인과 사전 보고 ▲보고와 함께 법령 질의 결과 제출 ▲장관-청장 정책협의회 개최 ▲예산 중 중요한 사안에 대한 보고 등이 담겼다.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경찰 내부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인근에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근조화환이 설치되고 있다. 2022.7.25 ⓒ뉴스1

그게 왜 문제인가? - 정부의 경찰 장악 시나리오

이를 두고 정부가 경찰을 장악하려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현재의 경찰청은 1987년 민주화 전,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던 경찰에 대한 반성으로 생겨났다. 과거 내무부(행안부 전신) 산하에 있던 치안국(경찰)은 정권의 입맛에 따라 경찰권을 오·남용하는 폐단을 드러냈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 개선 요구가 커졌다.

이에 따라 1990년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내무부 장관의 사무 권한에서 ‘치안’을 삭제했으며, 1991년 경찰법을 제정해 독립된 외청인 경찰청이 탄생했다.

그런데 다시 행안부 내 경찰국으로 신설하면서 내무부 내 ‘치안국’이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민주적 통제를 통해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추진해온 지난 30여년 간의 고민과 논의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어떻게 15명(행안부 내 경찰국은 경찰국장을 포함해 총 16명) 되는 조직으로 치안 업무를 직접 수행할 수 있겠나. 이건 완전히 기본적인 전제가 잘못된 상태에서 형성된 여론”이라며 부인했다.

현재 검찰이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법무부 내 검찰국이 있으니 행안부에 경찰국을 두는 게 맞지 않느냐’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지난 5월에 임명된 신자용 검찰국장은 ‘윤석열 사단’의 핵심 인물로 꼽히고 있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또한 법무부 장관의 관장 사무에 ‘검찰’이 있는 반면, 행안부 장관의 관장 사무엔 ‘치안’이 없다는 점에서 두 조직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행안부 내 경찰국은 직접 치안 기능을 하는 것도 아니고 수사권을 갖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치안국’과 직접 비교하긴 어렵다는 것이 행안부의 주장이기도 하다.

오히려 핵심은 행안부 장관의 인사권이다.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행안부 장관은 앞으로 총경 이상 경찰 공무원에 대한 임용 제청을 할 수 있게 됐다. 총경은 경찰서장이나 경찰청 시도청의 과장급이다. 총경 이상으로는 시도청 차장급인 경무관, 시도청 청장급인 치안감, 경찰청 차장급인 치안정감, 경찰청장인 치안총감 등이 있다. 이전에는 경찰청장의 추천을 받아 행안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총경 이상 경찰관에 대한 광범위한 인사를 해왔다.

모든 조직이 인사에 매우 민감하지만 경찰의 경우 인사에 매우 취약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행안부 장관의 인사권 강화는 곧 경찰 통제 수단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총경 이상 고위직 비율이 다른 정부 조직에 비해 매우 낮은데다가 퇴직 후 변호사 개업 등이 가능한 검사와도 확연히 다른 처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직접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경찰은 자연스럽게 정권의 눈치를 보게 되고, 개별 수사에도 정권의 입김이 미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는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전국의 경찰서장 등이 모여 ‘총경 회의’를 연 배경이기도 하다. 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류삼영 총경(전 울산 중부경찰서장)은 “그동안 수많은 경찰 관계자들이 경찰국 신설의 위법성과 절차적 문제점, 역사적 퇴보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시행령이 아닌 국회의 입법 사항임을 밝히고 신중하고 폭넓은 논의가 진행되길 바랐다”며 “그럼에도 경찰국 신설을 위한 대통령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은 졸속”이라고 비판했다.

‘지휘규칙’으로 경찰청장이 각종 사안을 행안부 장관에게 해야 보고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게 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 장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휘 규칙에도 수사에 관한 언급은 다 뺐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법예고된 ‘지휘규칙’에는 ‘그밖에 중요 정책의 수립 및 시행에 필요하다고 인정하여 장관이 요청하는 사항’까지도 경찰청장이 보고도록 명시돼있다. 이를 두고 포괄적이고 불분명한 규정으로 행안부 장관의 ‘치안’ 사무에 대한 개입 여지가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 장관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전반적인 수사 지휘는 받는다”고 밝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그는 “예컨대,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 또는 경찰 고위직 관련 사건이 있는데 경찰이 수사를 안 한다고 하면 ‘수사하라’는 식으로 하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수사는 전형적인 행정 행위고 독립적인 행위는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경찰국 신설 관련 전국서장회의에 대한 행안부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7.25. ⓒ뉴시스

그게 왜 문제인가? - 졸속 추진에 따른 위법성

절차적 문제도 제기된다. 시행령 개정안과 지휘규칙 제정안 입법예고기간은 7월 15일부터 19일까지 단 4일이었다. 최장 40일을 둘 수 있는데 이를 4일로 단축한 것이었다. 의견수렴 기간이 그만큼 짧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졸속 추진이란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법 대신 시행령으로 경찰국을 도입하려는 것을 두고도 논란이다. 윤석열 정부는 공직자 인사검증 기능을 법무부로 이관하면서 정부조직법 대신 시행령 개정으로 우회해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권력기관인 경찰에 대한 통제마저 똑같은 방법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장관은 “헌법 96조를 보면 행정 각부의 설치·수립(조직)과 직무범위는 법률로 정한다고 돼 있다. 거기서 말하는 법률이 정부조직법인데 조항을 보면 국·과에 해당하는 보조기관의 설치와 사무분장은 법률로 정한 것 외에는 모두 대통령령으로 정한다고 명백히 규정했다”고 다른 해석을 내놨다.

경찰법에서 경찰 인사를 비롯한 주요 정책의 심의의결을 국가경찰위원회와 시·도자치경찰위원회에서 하도록 하고 있는데, 시행령으로 이를 바꾸는 것도 위법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갑자기 경찰국을 밀어붙인 이유는?

정부가 갑자기 이런 논란을 만들게 된 것은 윤석열 정부 들어 청와대 민정수석실 자체를 폐지했기 때문이다. 누가 없애라고 한 적도 없는 ‘치안비서관’ 자리를 스스로 없앤 데 따른 조치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민정수석으로 발탁됐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조리함을 이미지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과거 사정(司正) 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 정치적 반대 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며 “세평 검증을 위장해 국민 신상 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도 “대통령실에 종전에 그런 업무를 한 민정수석실 자체가 없어지고, 치안비서관도 없고, 이런 업무를 할 조직 자체가 대통령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법에 따라 행안부 장관이 그런 업무를 해야 하는데 그런 업무를 위한 지원 인력이 없다. 현재는 시스템 부재라 시급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이전 정부보단 절차를 오히려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 식 무책임한 선동”이라며 “기존 민정수석실은 대통령의 인사권 대상인 경찰 고위직에 대한 검증 업무만 수행한 것이지 일반 업무나 내부 인사에 관여한 곳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민정수석실에서 어떤 밀실 인사가 있었다는 건지 실체와 근거를 밝혀보라”고 반발했다.

나아가 정부는 ‘국가가 경찰을 통제하지 않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도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미국에서 연방수사국(FBI)은 법무부 소속이지만 예산 관리 지원만 받을 뿐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영국의 자치경찰인 런던경찰청장은 국가경찰 임무까지 수행하는데, 주민이 직접 선출한다. 일본은 국가공안위원회가 자치경찰과 국가경찰을 모두 관리·감독한다.

우리나라도 국가경찰위원회를 두고 이를 통해 경찰을 통제하고 있었다. 국가경찰위원회는 1991년 내무부 소속 치안국을 경찰청으로 독립시키면서 경찰에 대한 민주적 견제·감독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만든 기구다.

하지만 이 장관은 “국가경찰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 내용은 아무련 기속력이 없다. 행안부 장관이 경찰청장에 대한 인사제청권을 행사하기 앞서 국가경찰위원회의 동의를 받는 게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만 기속력이 있을 뿐, 나머지 심의·의결 사항 중에서 기속력이 있는 건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 등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윤석열 정권 경찰장악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7.26. ⓒ뉴시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장관의 말은 국가경찰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걸 오히려 반증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가 그동안 경찰 개혁 방안으로 요구해온 것도 바로 이것이었다. 게다가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으로 비대해진 경찰 조직이 무소불위 권력기관으로 군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그에 대한 적절한 제도적 보완을 검토할 필요도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경찰개혁의 일환으로 국가경찰위원회 실질화 방안을 추진했지만, 흐지부지됐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경찰 개혁 방안으로 엉뚱하게 ‘행안부 장관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국가경찰위원회 실질화는 법률개정 사안이고, 제가 드릴 말씀 수준을 벗어난 것”이라는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찰국 설치를 두고 정치적 논란만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통해 검찰을 장악한 데 이어 윤 대통령 고등학교·대학교 후배인 이 장관을 통해 경찰마저 장악하려 한다는 의심이 팽배하다. 연이은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가 축소되자, 그 권한을 넘겨받은 경찰까지 통제에 나선 게 아니냐는 것이다.

경찰개혁네트워크는 “경찰의 중립성을 훼손하지 않고, 경찰의 비대해진 권한을 민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국가경찰위원회의 권한을 실질화시키고 강화하는 입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나아가 “보다 근본적으로 경찰권한을 분산⋅축소할 행정경찰과 사법경찰의 분리, 자치경찰제도의 실질화, 정보경찰의 폐지 등이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일선 경찰들의 공개적인 반발도 소강 국면으로 접어든 이유기도 하다. 류 총경은 “이제 국회와 국민의 시간이 왔다”며 “법치주의 원칙, 적법절차의 원칙, 포괄위임금지의 원칙, 법률우위의 원칙, 법률유보의 원칙 등을 심각하게 위반한 대통령령에 대해 권한쟁의심판 청구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고 호소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대통령령 등에 대해 상임위원회가 법률의 취지나 내용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본회의 의결을 통해 정부에 재검토를 요구할 수 있고, 정부는 재검토 결과를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다만 구속력이 없다는 한계가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헌법재판소에 경찰국 신설 시행령의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방안과 이 장관 해임건의안 또는 탄핵소추안을 제출하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지만 현실성은 낮다.

일단 민주당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행안위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경찰청장 인사청문회뿐 아니라 업무보고에서 경찰국 신설 불법성을 따지겠다”고 말했다. 또한 “행안위에서 정부조직법과 경찰청법을 개정하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며 “경찰국을 신설할 것이 아니라 국가경찰위원회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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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멸' 공간이 아닌 '생생한' 삶 기록 나선 기자들

  • 기자명 윤유경 기자 
  •  
  •  입력 2022.07.30 09:22
  •  
  •  댓글 0
 
 

[전국언론자랑] 경남신문 지역소멸 극복 프로젝트 ‘심부름센터’ 동행취재
소멸과 같은 ‘사라짐의 서글픔’이 묻어나 있는 단어에서 벗어나 “따뜻하고 경쾌하게”

[ 편집자주 ]
미디어오늘은 기존 취재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는 등 전국에 있는 여러 매체의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코너를 시리즈로 실습니다. 일명 '전국언론자랑'은 전국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취재하는 매체에 문을 활짝 열어놓겠습니다. 

“서글프지만 서글프지 않게. ‘소멸위험지수’같은 서글픈 수치 말고, 소멸되는 지역에서에도 삶에 만족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전하고 싶었어요.”

경남신문이 지역주민 이야기를 ’삯‘으로 받는 심부름센터를 열었다. 센터의 도착지는 경남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의령군, 그 안에서도 인구소멸지수가 두 번째로 높은 의령군 궁류면 운계2리 ‘입사마을’이다. 버스가 하루에 두 번 다니고, 면 전체를 통틀어 편의점이 한 곳도 없다.

▲ 입사마을 주민들과 경남신문 심부름센터 기자들,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사진=경남신문 제공.
▲ 입사마을 주민들과 경남신문 심부름센터 기자들,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사진=경남신문 제공.

50가구가 넘게 살았던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절반도 남지 않은 20가구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이마저도 절반가량은 도회지와 마을을 오가는 사람들의 집이다. 마을로 들어오는 사람은 드물지만, 귀촌하면서 입사마을에서 터를 잡은 부부, 70년 전 마을로 시집을 와서 지금까지 살고계시는 어르신까지. 소멸되어 가는 지역에도 자신들만의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경남신문 심부름센터’는 지난해 창간 75주년 기획 ‘경남에도 사람이 산다’, 올해 초 창간 76주년 기획 ‘경남 소멸 리포트’ 이후 경남신문의 세 번째 ‘지역소멸’ 기획 시리즈다. 구체적인 수치를 토대로 경남의 소멸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드러낸 이전의 진지하고 무거웠던 접근 방식과는 다르다. 심부름센터는 지역주민의 삶 깊숙이 들어가서 ‘소멸 위험’ 지역에서 삶을 꾸려나가며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을 전한다. 소멸과 같은 ‘사라짐의 서글픔’에서 벗어나도록 “기사는 따뜻하게, 영상은 경쾌하게”(도영진 기자). 경남신문이 자랑하는 심부름센터의 하루를 미디어오늘이 동행했다.

▲ 입사마을 주민들과 경남신문 심부름센터 기자들,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사진=경남신문 제공.
▲ 입사마을 주민들과 경남신문 심부름센터 기자들,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사진=경남신문 제공.

처음 도영진 기자의 기획안을 받아들고 망설이던 편집국도 ‘따뜻하게 접근하는 지역소멸 기획’이라는 설명을 듣고서는 기획에 동의했다. ‘경남신문’ 유튜브 채널에서도 입사마을 주민들과 기자들의 이야기를 10분 남짓의 영상을 통해 소개한다. “경남의 군 중 절반 이상은 소멸 고위험 지역이에요. 그동안 정부에서 십 수년째 지역소멸 대책을 세웠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는데, 언론도 마찬가지로 그 스피커에만 집중해왔어요. 실제 살아가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도 기자의 말이다. 

“이 마을을 지키면서 살고 계시는 분들이 떠나지 않고 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마을 공동체를 어떻게 하면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담고 싶었어요. 특히 지역 소멸을 해결하는 공론장 역할을 하는게 지역언론에는 중요한 의무라고 생각해요. 서울 언론이 다루지 않는, 더 지역적인 소식인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지역 불균형, 지역소멸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려 해요.”

▲ 경남신문 심부름센터 기자들과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사진=윤유경 기자.
▲ 경남신문 심부름센터 기자들과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사진=윤유경 기자.

경남신문 심부름센터의 심부름꾼은 기획취재팀 도영진 기자와 김승권 사진기자, 이솔희 VJ, 이아름 인턴 VJ 등 4명이다. 기자들은 7월부터 세 달, 두 계절을 거치는 기간 동안 일주일에 두 번, 차로 한 시간 반을 달려 입사마을로 간다. 마을에는 오전 9시 반과 오후 3시 반 두 번의 마을버스가 다니는데, 기자들은 병원을 가거나 읍내로 이동해야 하는 어르신의 발이 되기 위해 오전 8시 반에 도착한다. 그날 어떤 심부름을 하게 될지는 가기 전까지 모른다. 

혹여나 불편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던 기자들의 우려와 달리 어르신들은 기자들을 반겼다. 기자들은 어르신들에게 “지역소멸 위기에서 마을을 지키고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 마을의 역사를 담고 싶다”고 설명했다.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다. “무슨 기사 쓸 끼 있다꼬 이 먼데까지 왔는교?” “편하게 취재하고, 마음껏 하게.”

‘입사마을로 가는 길에서부터 지역소멸 피부로 와닿아’

부슬부슬 비가 내렸던 21일 오전 6시40분경 기자들과 함께 입사마을로 가는 경남신문 차에 올라탔다. 내비게이션에는 가장 자주 가는 곳으로 경남신문과 입사마을회관 두 곳이 찍혀 있었다. 이날은 기자들의 입사마을 세 번째 방문이다. 기자들의 핸드폰에는 첫날 한 분 한 분 여쭤보며 저장해둔 마을 어르신들의 사진, 그리고 그 밑에 이름과 나이가 정리돼있다. 

빗길을 달려 입사마을로 가는 내내 도영진 기자는 “어르신들이 많이 안나오실까 걱정”이라며 “비가 이렇게 많이 오면 안되는데, 큰일인데”라고 연신 걱정했다. 그러면서도 “오늘은 어르신들을 많이 뵙고 심부름도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껏 미소를 지었다. 

▲ 입사마을로 향하는 도영진 기자. 사진=윤유경 기자.
▲ 입사마을로 향하는 도영진 기자. 사진=윤유경 기자.
▲ 입사마을에 도착한 경남신문 취재차량. 사진=윤유경 기자.
▲ 입사마을에 도착한 경남신문 취재차량. 사진=윤유경 기자.

“첫날에는 거의 두 시간 자고 갔어요. 너무 걱정돼서 잠이 안오더라구요. 막상 취재를 시작하면, 어르신들이 촬영을 부담스러워하실 수도 있으니까 자다가도 잠을 설쳤어요” 이솔희 VJ의 말이다. 이날도 새벽 1시, 3시에 한 번씩 잠에서 깬 도영진 기자는 새벽 4시반경 일어나 아이스박스에 어르신들과 나눠 먹을 오이와 복숭아를 썰어 담아왔다. 

차로 창원 경남신문 본사에서 입사마을로 가는 데는 1시간 반. 다행히 비는 그치고 날이 맑게 갰다. 하늘은 맑게 갰지만, 입사마을로 가는 길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양 옆으로 쭉 이어진 논밭을 지나자 폐가가 즐비하다. 사시던 어르신들은 돌아가시고, 자녀들은 서울로 가면서 처분을 못한 집들이 대부분이다.

기자들은 입사마을로 가는 길에서부터 지역소멸이 피부로 와닿는다고 했다. “가다보면 정말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이 돼요” 입사 마을에 도착하기 1시간 전에 있는 마지막 편의점에 들러 기자들이 목을 축인다.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 입사 마을에 거의 다다랐을 때, 기자들이 차를 세웠다. 기자들이 모두 내려 마주 오던 작은 트럭에 있는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입사마을 주민 이미옥(57), 박계수(72)씨다. 이미옥 씨가 일하러 가는 중에 친정에 가는 박계수씨를 데려다주는 중이라고 한다. 기자들은 돌아오실 때 태우러 가겠다며 얼른 심부름 하나를 얻어낸다. 주민들을 보는 기자들의 얼굴에 반가움이 묻어난다.

▲ 입사마을 주민 박계수씨와 인사하는 김승권 사진기자. 사진=윤유경 기자.
▲ 입사마을 주민 박계수씨와 인사하는 김승권 사진기자. 사진=윤유경 기자.
▲ 입사마을 주민 박계수씨, 이미옥씨와 인사하는 김승권 사진기자, 도영진 기자, 이솔희 VJ. 사진=윤유경 기자.
▲ 입사마을 주민 박계수씨, 이미옥씨와 인사하는 김승권 사진기자, 도영진 기자, 이솔희 VJ. 사진=윤유경 기자.

오전 8시30분 입사마을에 도착했다. 기자들은 베이스캠프인 마을회관 앞 정자에 짐을 푼다. “어르신 저희 왔어요” 기자들의 말 소리가 들리자, 머리에 까만 염색 약을 바른 채로 집 밖으로 나온 윤기연(80) 어르신이 “‘왜 안오노’ ‘언제 올랑카’카면서 몇날을 기다렸는데, 인자사 왔네”, “잘 왔다”라며 웃으며 기자들을 맞이했다. 

▲ 윤기연 어르신과 인사하는 기자들. 사진=윤유경 기자.
▲ 윤기연 어르신과 인사하는 기자들. 사진=윤유경 기자.
▲ 표정혜 어르신과 인사하는 도영진, 김승권 기자. 사진=윤유경 기자.
▲ 표정혜 어르신과 인사하는 도영진, 김승권 기자. 사진=윤유경 기자.

윤기연 어르신의 손을 잡고 정자 바로 옆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불이 꺼져있는 마을회관 마루 낮은 식탁에 경남신문이 한아름 놓여 있다. 그제 궁류면사무소에서 ‘마을에 신문이 실렸다’며 놓고 간 신문이다. 심부름센터 기사가 실린 면은 따로 흑백으로 출력돼 식탁 한 켠에 놓여 있었다. 

기자들은 먼저 어르신들과 함께 앉아 신문을 읽는다. “사진 너무 잘 나왔죠 어르신, 신문 나오니 좋으시죠” 기자가 묻자, 빈달성(83) 씨는 “좋긴 뭐가 좋노!”라면서도 “신문 나온건 좋지!”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지난번 먹었던 백숙에 대한 이야기가, 기자들이 고친 노래방 기계를 사람이 오지 않아 못 써봤다는 아쉬움으로 이어졌다.  한참동안의 대화를 마친 기자들은 다시 베이스캠프인 정자로 향한다.

▲ 윤기연 어르신과 신문을 보는 도영진 기자. 사진=윤유경 기자.
▲ 윤기연 어르신과 신문을 보는 도영진 기자. 사진=윤유경 기자.
▲ 하상섭씨와 신문을 보는 이아름 인턴 VJ. 사진=윤유경 기자.
▲ 하상섭씨와 신문을 보는 이아름 인턴 VJ. 사진=윤유경 기자.

정자 앞에 서있던 이솔희 VJ가 마을 전경을 찍기 위해 드론 카메라를 띄웠다. 빈달성 어르신은 “욕봤다. 참말로 똑똑하네. 어디까지 갔나”라며 한참을 날아가는 드론을 지켜봤다. “내 좀 태아가 다니면 안 되나” “내도 훌훌 날아보면 좋겠다.” 

주민들과 함께 깻잎 따며 듣는 지역 문제 이야기

아직 점심 시간이 한참 남은 오전 10시. 기자들이 분주해졌다. 반찬거리가 없어 어르신들의 오늘 점심 메뉴가 라면이라는 것을 알게됐기 때문이다. 머리를 맞대 의논하다 직접 장을 봐서 요리를 해드리기로 했다. 30도를 웃도는 쨍쨍한 여름, 점심 메뉴는 시원한 냉면이다. 

▲ 빈달성 어르신과 기자들. 사진=경남신문 제공.
▲ 빈달성 어르신과 기자들. 사진=경남신문 제공.
▲ 빈달성 어르신과 기자들. 사진=경남신문 제공.
▲ 빈달성 어르신과 기자들. 사진=경남신문 제공.

장 보기는 간단치 않다. 입사마을과 가장 가까운 궁류시장에서 5일장이 열리지만, 장에 오는 사람이 없어 아침 일찍 상인 3명이 잠깐 들른다. 차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에도 육수가 함께 포장된 완제품 냉면은 없었다. 결국 기자들은 차로 약 40분 걸리는 읍내로 향했다. 냉면 사러 왕복 80분이 걸리는 길, 냉면 8인분과 오이 2개, 군만두 2봉을 집어 들고 바쁘게 돌아왔다.

▲ 기자들의 베이스캠프인 정자에 앉아있는 김승권 사진기자. 사진=윤유경 기자.
▲ 기자들의 베이스캠프인 정자에 앉아있는 김승권 사진기자. 사진=윤유경 기자.

냉면 고명으로 올릴 오이를 써는 도영진 기자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빈달성 씨가 직접 손을 걷어부쳤다. 김승권 기자는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고 새콤달콤한 오이무침 솜씨를 뽐냈다. “여 맛있는거 한다하니 이리 오소.” 어르신들이 각자 직접 재배한 방울토마토, 자두를 안고 하나둘씩 모였다. 그렇게 기자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시원한 점심 한 상을 완성했다. “맛이 괜찮으세요?”, “음, 대기업 맛이 나네!” 기자들이 ‘점심 식사 대접’ 자발적 심부름을 마쳤다. 

▲ 호박잎을 다듬는 빈달성 어르신과 윤유경, 도영진 기자. 사진=경남신문 제공.
▲ 호박잎을 다듬는 빈달성 어르신과 윤유경, 도영진 기자. 사진=경남신문 제공.
▲ 빈달성 어르신과 도영진 기자. 사진=경남신문 제공.
▲ 빈달성 어르신과 도영진 기자. 사진=경남신문 제공.
▲ 냉면을 만드는 도영진 기자. 사진=경남신문 제공.
▲ 냉면을 만드는 도영진 기자. 사진=경남신문 제공.

“아들네들 딸네들 더분데 고생시키네”, “이렇게 똑 떼면 된다.” 식사 후 기자들은 빈달성 어르신과 창원에서 어머니를 뵈러 온 어르신의 막내아들 하상섭(50)씨를 따라 마을 중턱에 있는 들깨밭으로 향했다. 깻잎향을 솔솔 맡으며 가장 윗부분에 있는 얼굴만한 깻잎을 차곡차곡 따낸다. 어르신들은 깻잎을 따며 마을의 고질적 문제인 ‘상수도 공사’ 이야기를 했다.  

“지역소멸이라고 해서 무겁게 끌고 갈 이유 없어요” 

깻잎을 따고 내려와 오미자차로 더위를 식히던 기자들에게 하상섭 씨가 계곡 소풍을 제안했다. 이미옥 씨가 한솥 가득 삶은 강원도산 알감자와 수박 반통을 들고 마을에서 산길을 따라 5분 남짓 올라가면 있는 마을주민들의 피서지, 증삼골 조삼계곡으로 향했다. 계곡으로 내려가 징검다리를 건너면 넓은 터가 펼쳐져 있다. 그 위에 돗자리를 깔고 둘러앉자 시원한 계곡물에 더위가 금세 가신다. 옛날엔 다른 지역 사람들까지 많이들 놀러오던 곳이지만, 지금은 주민들 말고는 찾는 사람이 없다. 

▲ 입사마을 주민들과 기자들. 사진=경남신문 제공.
▲ 입사마을 주민들과 기자들. 사진=경남신문 제공.

수박을 먹던 하상섭씨는 자녀 이야기를 꺼냈다. 하상섭씨의 둘째 딸은 애견 훈련사가 되고싶어 서울에 있는 애견 관련 학교에 입학했다. 내년 3월이면 서울로 가야하는데, 자식들과 멀리 떨어지는 게 하상섭씨에게는 아직 어렵다. 하상섭씨는 “머리로는 독립시키는게 맞는데, 나는 이상하게 그렇게 떨어지는 게 싫다. 내가 (딸한테) 제발좀 가지마라. 니 떨어져서 어찌 보내겠나라고 했다”고 전했다. 

▲ 하상섭씨와 기자들. 사진=경남신문 제공.
▲ 하상섭씨와 기자들. 사진=경남신문 제공.

“서울에는 일할 곳이 엄청 많아. 젊은 사람들은 집 구하라고 대출해주고 그게 서울에서는 진짜 잘되어있어.” 이미옥씨 말이다. 하상섭씨도 “여기는 안돼있고, 서울에만 편중되어있으니까. 젊은 사람들이 찾아서 위로위로 올라가잖아”라고 말을 보탰다. 이야기를 듣던 도영진 기자가 “아버님하고 안떨어지고 창원이나 마산에서 공부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지역에도 잘 되어 있어야 할 텐데요”라고 말했다. 

오후 6시 창원으로 돌아가는 길, 노트북을 열어 오늘 찍은 사진들을 살펴보는 기자들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행복이 뚝뚝 묻어나는 기사가 되겠네요” 도영진 기자가 말했다.

▲ 마을회관 앞에 놓인 입사마을 주민과 기자들의 신발. 사진=경남신문 제공.
▲ 마을회관 앞에 놓인 입사마을 주민과 기자들의 신발. 사진=경남신문 제공.
▲ 전국언론자랑 깃발.
▲ 전국언론자랑 깃발.

“‘소멸위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되게 우중충했는데, 주민분들이 다 밝으세요. 지역소멸이라고 해서 무겁게 끌고 갈 이유가 없어요. 그런데 소멸이 되면, 이제 저런 정겨운 모습이 없어지는 거예요. 이걸 은은하게 기록해두고 싶어요.” 김승권 사진기자의 말이다. 

경남신문 심부름센터 기자들의 하루에서는 단단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소멸 위기 지역에 살고 있는 지역민들의 삶과 함께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기록해, 경남 도민들의 삶 깊숙이에서 지역 소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경남신문 기자들의 여정은 10월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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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시대연구원 정대일 박사,『세기와 더불어』는 국민 필독서

국가보안법폐지 국민행동 기자회견..전공학자 학문연구·표현의 자유 침해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7.29 16:18
  •  
  •  수정 2022.07.29 16:19
  •  
  •  댓글 1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은 29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통일시대연구원 정대일 철학박사에 대한 국가보안법 탄압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은 29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통일시대연구원 정대일 철학박사에 대한 국가보안법 탄압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세기와 더불어』는 우리 민족이 통일하기 위해서, 반쪽인 북을 이해하고 제대로 알기 위해서 꼭 읽어야 하는 국민 필독서이다."

2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 소재 서울경찰청 앞. 전날 국가보안법 7조 1항 찬양·고무 등 위반을 이유로 자택과 사무실, 핸드폰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당한 통일시대연구원 정대일 연구실장에 대한 국가보안법 탄압 규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정대일 연구실장은 『세기와 더불어』 권독기에도 그렇게 쓴 바 있다고 하면서 이 책은 국가보안법으로 탄압할 책이 아니라 '국민 필독서'라고 역설했다.

압수·수색영장에 기재된 그밖의 혐의사실도 전면 부정했다.

지난 2011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주체사상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문 연구자인 정 실장은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10년, 학위를 받은 후 지금까지 10년간 관련 연구자로서 당연히 모은 많은 연구자료와 발표 내용을 모두 이적표현물이라고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북을 이롭게 할 것을 알면서 이적행위를 했다는 것이 압수·수색의 명분이다. 

"연구과정에 북에 대한 적개심, 증오심을 드러내지 않고 혐오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적을 이롭게 했다고 하는데, 그건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통일은 남과 북에 다 이롭다. 나는 북을 적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기독교인인 자신의 정체성을 문제삼아 "기독교인으로서의 활동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기독교인의 탈을 쓰고 적을 이롭게 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뒤집어 씌운데 대해서도 "시대착오적인 망상에서 빨리 벗어나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정대일 통일시대연구원 연구실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정대일 통일시대연구원 연구실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행동(국민행동)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평생에 걸친 학문 연구과정에서 취득한 북 관련 자료와 책자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또한 북 관련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는 이유로 경찰 당국이 국가보안법 7조 위반을 걸려고 하는 것은 학문과 언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것이자, 과거 박정희 전두환 시기 독재적 탄압의 재현"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압수·수색영장에 적시된 『세기와 더불어』 출판은 '국민의힘'내에서도 '문제삼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고,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역시 지난 1월 18일 대법원에서 재항고를 기각한 바 있어 판매와 배포, 소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행동은 이번 압수·수색이 오는 9월 1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릴 예정인 국가보안법 2조와 7조에 대한 위험심판제청 공개변론 일정에 맞춰 국가보안법 유지를 위한 여론몰이를 위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생각의 자유가 없고 인간 존엄이 없으며, 헌법적 권리가 없는 국가보안법 체제에는 우리가 바라는 행복한 삶은 있을 수 없다"며, "당장 국가보안법은 폐지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충목 통일시대연구원장은 "전날 50명 가까운 경찰들이 서대문 사무실에 들이닥쳐 저녁 늦게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출판된 『세기와 더불어』와 정대일 실장이 사용하던 컴퓨터와 자료, 휴대폰이 압수되었다"고 하면서 "40여명의 연구원들, 200여명의 회원들이 일치단결하고 오늘 함께 한 종교 시민 사회단체와 연대해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6.15남측위원회 서울본부 상임대표인 조헌정 목사는 "이런 빌어먹을 X들, 무식한 것들"이라며 전날 압수·수색을 강행한 서울경찰청의 처사를 비난했다. 조 목사는 "1980년대 영국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주체사상을 종교로 분류해서 세계 8대종교로 규정했다"고 하면서 "현실을 똑바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보안법 7조부터 폐지운동 시민연대 운영위원장인 박미자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도 이번 압수·수색에 적용된 국가보안법 7조는 학문 연구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물론 미래의 아이들이 가져야 할 상상력을 위축시키는 악법중의 악법이라고 비판했다.

심재환 변호사는 "국가는 전공 학자인 정대일 박사가 전문적 소양을 더욱 발전시키고 또 그 학문적 결과가 우리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 그 학문적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가 있다면 그걸 막아줘야 할 의무가 있다"며, 우리 사회의 평화통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귀중한 학자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손발을 묶으려는 정부의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심 변호사는 민변 통일위원회와 국가보안법 폐지 특별위원회 위헌 소송 대리인단을 통해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있다고 알렸다.

한편, 이번 압수·수색의 직접적 계기가 된 『세기와 더불어』는 1992년부터 출간해 1998년 완간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으로, 국내에는 도서출판 민족사랑방 김승균 대표가 지난 2021년 4월 8권 영인본으로 묶어 최초 출판했다.

출판 이후 보수단체들의 판매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이 제기되었으나 1, 2심에 이어 지난 1월 대법원에서도 재항고를 기각해 판매와 배포, 소지에는 문제가 없다는 법률적 판단은 끝났다. 

하지만 서울경찰청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해 9월 김대표를 국가보안법 위반협의에 대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지난 6월 30일에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통일시대연구원과 정대일 실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2022년판 세기와 더불어' 제작과 관련해 올해 2월말부터 3월까지 김 대표와 집중 통화를 했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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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넝서넝 제주, 밤 버스 타고 놀멍 쉬멍 먹으멍 [ESC]

등록 :2022-07-29 18:36수정 :2022-07-30 01:30

제주 도심 달리는 야간버스 여행
디제이 사연 소개·신청곡 들려줘
‘풍경맛집’ 포인트 콕 찍은 노선
해안공원서 발라드 공연 감상까지
제주 야밤버스의 코스 중 하나인 이호테우 해수욕장의 이호테우 등대. 허윤희 기자
제주 야밤버스의 코스 중 하나인 이호테우 해수욕장의 이호테우 등대. 허윤희 기자

“제주의 밤을 달리는 야밤버스 출발합니다.”

 

지난 16일 저녁 6시30분 제주국제공항. 승객 45명을 태운 야밤버스가 시동을 걸었다. 제주관광협회가 운영하는 야밤버스는 제주 시내와 관광지를 다니는 2층짜리 야간 시티버스다. 매주 금·토요일(11월26일까지) 하루에 한번만 운행한다. 2019년 시작된 야밤버스는 지난해까지 여름에만 운행됐지만 해마다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어 올해는 4월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야밤버스의 디제이(DJ) 강체부씨가 버스 운행코스를 설명했다. “지금 해안도로를 따라 이호테우 등대로 가고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도두봉에서 노을을 보고 비행기 착륙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영공원에서는 제주 청년 공연이 이어질 겁니다.”

 

천장이 없는 2층 좌석에서 제주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늘멍’, ‘바다멍’을 하기 좋은 자리였다. 이호테우 등대로 향하는 길 오른편에는 푸른 제주 바다가 펼쳐졌다. 위로는 구름 가득한 하늘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느껴졌다. 한낮의 폭염이 꺾인 저녁 시간대라 버스가 속도를 낼 때마다 서넝서넝(시원한 느낌을 뜻하는 제주말) 바람이 온몸을 감쌌다.

 

바다와 산, 시내를 한눈에
 
공항에서 10분 정도 가니 야밤버스의 첫 코스인 이호테우 등대에 도착했다. 높이 12m인 흰색과 빨간색 두 마리의 말 등대가 보인다. 해가 말 등대 머리에서 서서히 바다로 떨어지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일몰 명소이다. 이날은 해가 지기 전이라 일몰 풍경을 볼 수 없었지만 바다와 말 등대, 구름 사이 해의 풍경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제주 야간 관광지를 다니는 ‘야밤버스'. 허윤희 기자
제주 야간 관광지를 다니는 ‘야밤버스'. 허윤희 기자

 

10분의 자유시간을 주고 다시 출발한 버스는 라디오 스튜디오로 바뀌었다. 디제이 강씨는 “휴대전화 문자로 사연을 보내주세요. 신청곡도 받습니다. 사연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라고 안내방송을 했다. 버스가 달리는 동안 흥을 돋우는 댄스 음악이 나왔다. 노래가 멈추고 디제이가 접수된 사연을 이야기했다. “할머니 제사를 앞두고 여행 온” 가족들, “제주도민이지만 이층 버스 타보고 싶어 왔다”는 분들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사연이 소개된 이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다른 이들은 축하의 박수를 쳐주었다.

도두봉 정상에서 비행기가 뜨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 허윤희 기자
도두봉 정상에서 비행기가 뜨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 허윤희 기자
다음 코스는 도두봉(67m). 10분 정도 나무계단을 오르면 정상에 닿을 수 있는 낮은 오름이다. 정상에 오르면 배가 드나드는 도두항, 마을 전경, 한라산, 바다가 보인다. 제주공항 활주로도 보여 비행기가 뜨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 ‘풍경 맛집’으로 알려진 도두봉은 조선 시대 위급한 소식을 알리던 도원 봉수대가 있던 곳이다. 동쪽으로는 사라 봉수대, 서쪽으로는 수산 봉수대와 교신을 했던 장소라고 한다. 현재는 도원 봉수대 터를 알리는 표지석만 남아 있다.
공원에서 펼쳐지는 밤 공연. 제주관광협회 제공
공원에서 펼쳐지는 밤 공연. 제주관광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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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공원에서 발라드가 흐르고

 

도두봉에서 출발한 버스는 용담삼동에 있는 어영공원으로 향했다. 어영공원은 용담이호해안도로에 조성된 쉼터이다. 어영이라는 명칭은 공원이 있는 어영마을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어영’은 ‘어염’이라는 제주어가 변한 것이라고 한다. ‘어염’은 이 마을 일대의 바위에서 소금을 얻었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제주 올레길 17코스에 해당하는 이곳에는 해안도로를 따라 산책코스가 조성돼 있다. 제주공항과 가까워 여행 첫날이나 마지막 날에 들르기 좋다. 주변에 용두암, 용연 구름다리 등 가볼 만한 관광지도 있다.

 

제주 바다가 보이는 어영공원의 작은 무대에서 가수 주낸드의 공연이 열렸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들이 야밤버스의 승객들을 위해 마련한 특별 공연이다. 원형 돌로 된 의자에 앉거나 돗자리에 앉은 승객들이 노래를 들었다. 팔을 올려 흔들며 노래에 호응했다.

 

주낸드의 감미로운 발라드 음악이 흐르고 해가 지고 있었다. 낮도 밤도 아닌 모호한 이내의 시간. 바다는 잔잔해지고 하늘은 푸르스름하다가 붉어지고 점점 검게 변했다.

야시장의 인기 먹거리 ‘김치말이 삼겹살’. 허윤희 기자
야시장의 인기 먹거리 ‘김치말이 삼겹살’. 허윤희 기자

승객과 공연을 관람한 디제이 강씨는 “야밤버스를 이용하는 이들은 가족이 가장 많아요. 그다음으로 친구나 연인분들이 이용해요. 승객들이 신나는 댄스 음악이 나오면 가장 좋아하세요. 본인의 사연이 채택되면 그 나름의 소소한 재미도 느끼시고요”라고 말했다.

 

야밤버스는 계절에 따라 코스가 달라진다. 여름(6월3일~8월27일/9월2일~10월1일)과 봄·가을(4월22일~5월28일/10월7일~11월26일) 테마가 있다. 봄·가을에는 용해로, 용두암, 어영해안도로, 도두봉, 수목원야시장 등을 지난다. 이용요금은 일반 1만5000원, 13살 미만 9000원(여름 테마 요금). 제주시티투어 온라인 전용 판매처인 ‘탐나오 온라인 마켓’에서 예약할 수 있다.

 

야시장이 열리는 동문재래시장. 허윤희 기자
야시장이 열리는 동문재래시장.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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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요’ 좋아하는 아이 위한 버스 여행

 

이날 버스에 탄 정은희(32)씨는 전남 광양에서 제주도로 여름휴가를 왔다. 여행 동반자는 남편 이대훈(34)씨와 33개월 아들 민준이. “제주에 도착한 날 아이가 야밤버스가 다니는 걸 보고 ‘저 버스 타고 싶다’고 했어요. 아이가 만화 ‘꼬마버스 타요’를 좋아하거든요. 혹시나 해서 버스 남은 자리가 있나 봤더니 운 좋게 마지막 두 자리가 남아 신청했어요.

 

”예정에 없던 야밤버스 여행이 휴가의 마지막 일정이다. 남편 이씨는 “앞이 훤히 보이는 2층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 아이가 자신이 운전하는 것 같다고 좋아했어요. 차를 가져와 제주도 곳곳을 다녔는데 이층 버스를 타고 다니니 같은 곳도 다른 느낌이었어요. 몰랐던 숨은 명소도 알게 돼 좋았어요. 특히 도두봉은 처음 가본 곳인데 풍경이 아름다웠어요”라고 말했다.

산지천의 분수쇼를 보는 관광객들. 제주관광협회 제공
산지천의 분수쇼를 보는 관광객들. 제주관광협회 제공

2시간50분 정도 진행되는 야밤버스의 마지막 코스는 미식 여행 장소인 동문재래시장이다. 출발지인 제주국제공항으로 버스가 다시 돌아가지만 이곳에서 일정을 마쳐도 된다. 1945년에 형성된 역사 깊은 동문재래시장에서는 야시장이 열린다. 출입구 12개 중에서 8번 출입구로 가면 야시장 입구로 들어갈 수 있다. 야시장 쪽에는 꼬치, 바닷가재구이 등을 파는 50여개의 푸드트럭이 자리 잡고 있다. 김치말이 삼겹살 등 인기 푸드트럭 앞에는 포장해 가는 손님들의 줄이 길게 이어져 있다. 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오메기떡, 우도 땅콩 등 제주의 다양한 먹거리뿐 아니라 볼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펼쳐지는 요리 불쇼는 야시장에서 볼 수 있는 특별 이벤트다. 야시장은 10월31일까지 저녁 7시부터 12시까지 운영한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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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북한의 7.27 기념행사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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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2/07/30 09:02
  • 수정일
    2022/07/30 09:02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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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7/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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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27일 평양의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탑’ 앞에서 ‘위대한 전승 69돌 기념행사’(아래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리설주 여사와 함께 기념행사에 참석했으며, 「조국해방전쟁참전자들은 우리 공화국의 가장 영웅적인 세대이다」라는 연설을 했다. 

 

기념행사는 예식, 국기 게양식,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 축포 발사, 공연, 축포 발사 순으로 진행됐다. 

 

최영림, 태종수, 리명수, 안심, 김경옥, 김시학, 리길송을 비롯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전쟁 노병들이 기념행사에 초대됐다. 

 

그리고 조선노동당과 정부의 간부들, 전승혁명사적 부문 강사들, 혁명학원 학생들, 청년대학생들, 성· 중앙기관 일꾼들, 평양시민들, 국방성의 책임일꾼들, 군종 사령관들, 대연합부대·연합부대 군정 지휘관들과 인민군 장병들도 기념행사에 참여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28일 기념행사와 관련해 “위대한 전승 69돌을 환희롭게 장식한 기념행사는 조국청사에 영원불멸할 반제반미 투쟁의 대승리, 7.27의 기적이 새겨주는 필승불패의 진리를 혁명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하여 위대한 당중앙의 향도 따라 우리 조국을 세계가 우러르는 주체의 부흥강국으로 더욱 긍지 높이 떨쳐갈 온 나라 전체 인민과 인민군 장병들의 억척의 신념과 의지를 과시한 의의깊은 계기로 되었다”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사진을 대거 공개했다.

 

기념행사 사진을 아래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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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만5세 조기입학? "학년 중복 150만명 큰 피해"

교육부 업무보고 후폭풍... "폭탄던지기식 발표", 13개 교육단체들 일제히 반발

22.07.29 18:27l최종 업데이트 22.07.29 20:09l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부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2022.7.29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부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2022.7.29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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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교육부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교육부 업무보고' 독대 자리에서 "2025년부터 만5세 초등학교 조기입학 추진"을 보고했고, 윤 대통령은 "취학연령 1년 앞당기기를 강구하라"라고 힘을 실어줬다.

교육단체들 "공론화 한 번 없이... 권력남용 발표"

13개 교육단체들은 "공론화 한 번 없는 폭탄던지기 식 조기입학 정책"이라면서 오는 8월 1일 반대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정의당도 "150만 명의 학생에게 큰 피해를 주는 정책"이라면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윤 대통령 앞에서 홀로 75분간에 걸쳐 업무보고를 마친 박 장관은 29일 오후 4시 20분 대통령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교육 체계 내 조기교육이 필요해 초등학교 취학연령을 1년 앞당기고 중장기적으로 학제개편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2025년부터 시작해서 4분의 1씩 4년에 나눠서 조기입학연령 하향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조기입학에 대해 윤 대통령은 "초·중·고 12학년 체제를 유지하되 초등학교 취학연령을 1년 앞당기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실상 조기 취학 정책 실현을 지시한 것이다.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대통령 업무보고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
▲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대통령 업무보고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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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한국유아교육학회, 교사노동조합연맹,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13개 교육단체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이들 단체는 "우리 영유아에게 필요한 것은 만5세 조기취학이 아닌, 자유로운 놀이가 보장되는 질 높은 유아보육·교육"이라면서 "오는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만5세 조기취학 반대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오마이뉴스>에 "온 국민의 삶을 좌우하는 중요한 학제개편 정책을 의견 수렴 절차도 없이 사적 모임하고 폭탄 던지듯이 내놓을 수 있는 것이냐"면서 "이것이야말로 권력남용이고 무책임의 극치로 보여 학부모로서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맥락과 교육을 모르는 장관을 앉혀놓고 이미 결론 난 정책을 추진해 피해학생 수백만 명을 만들 태세"라면서 "만5세 30만 명을 4년에 걸쳐 25%씩 조기 입학시키면 피해학생은 150만 명"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만6세 입학 학생 30만 명과 만5세 입학 학생 7만5000명이 4년에 걸쳐 한 학년에 섞여 공부하게 돼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한 살 어린 학생은 학교생활과 내신 등에서 피해가 더 클 수 있으며, 대입경쟁률에서도 피해가 발생한다"면서 "이런 피해는 평생에 걸쳐 취업과 사회생활에서도 나타날 것이기에 박근혜 정부도 추진에 회의적이었던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이 추산해본 조기취학 피해학생 수(오마이뉴스가 년도 수정).
▲  정의당이 추산해본 조기취학 피해학생 수(오마이뉴스가 년도 수정).
ⓒ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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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자사고 존치"... 조희연 "자사고 존치는 공존교육 파괴행위"

또한 박순애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학교교육 다양성과 학생의 교육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제 존치를 포함한 고교체제개편 세부방안을 올해 12월까지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2025년부터 일반고 전환을 결정한 자사고를 포함한 외국어고, 국제고 등을 부활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교육에서는 다양성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다양한 종류의 학교 형태를 보장하는 등 국민의 선택을 폭넓게 확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오마이뉴스>에 "특혜학교인 자사고 등의 부활 정책은 과거로 퇴행하는 것이며 공존교육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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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직전의 부채 바벨탑

  • 기자명 현장언론 민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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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2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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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채폭탄 우려, 금융위기 가능성

대한민국 가계부채는 세계 1위이다. GDP 대비 105%에 달한다. 한달에 100만원을 버는데, 빚은 105만원이라는 뜻이다. 2008년 미국의 경우 가계부채가 GDP 대비 97%일 때 금융대란이 터졌다. 한국에 내일 당장 금융위기가 온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가 부채로 몸살을 앓는다. 미국, 일본은 국가부채, 중국은 기업부채, 한국은 가계부채가 문제이다. 이 부채로 인해 1929년 세계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가 찾아 온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 세계경제는 부채의 바벨탑 위에 위태위태하게 서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세계에서 부채란 과연 무엇일까?

미래의 수입을 앞당겨 쓰면 부채가 된다. 가계부채는 미래의 가계수입을 당겨쓴 것이다. 벌어서 갚아야 한다. 국가부채는 미래세대가 낼 세금을 현세대가 미리 당겨쓴 것이다. 기업부채 역시 수익이 생기기도 전에 지출부터 해버린 것이다.

오늘날 자본주의 경제는 온통 빚이다. 국가, 기업, 가계 모두 갚을 능력도 안 되면서 부채를 안고 산다. 현대자본주의는 일단 당겨쓰고 보자는 식의 ‘광기’어린 부채를 통해 연명한다. 마치 ‘마약’처럼 끊을 수도 없다. 그러나 이제 그 부채경제가 임계점에 달했다.

2. 부채의 바벨탑은 얼마나 쌓였나

전 세계 부채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세계 총부채는 2021년 초 296조(한화 36경 원) 달러다. 이중 정부부채는 92조, 가계부채는 55조, 기업부채는 149조 달러다. 기업부채 중 비금융 기업부채가 76조, 금융권 부채가 73조 달러에 달한다.

부채의 심각성은 실물경제와 비교하면 뚜렷해진다. 2021년 세계 GDP 규모는 약 95조 달러. GDP 대비 311%에 달한다.

2022년 5월 현재 세계 총부채는 305조 달러(약 36경6천조원)를 넘겨 2차세계대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먼저 정부부채를 보자. 세계 정부부채는 2021년 105% 수준으로 세계 GDP규모를 초과했다.

2021년 미국 국가부채는 28조 달러를 넘겼다. GDP 대비 126.3%에 달하며, 전 세계 정부부채의 1/3을 차지한다. 일본 정부부채도 10조 달러로 GDP의 250% 수준으로 팽창했다.

보통 정부부채는 국가채무(D1), 일반정부부채(D2), 공공부문부채(D3)로 나뉜다. 일반정부부채(D2)는 국가 간 비교에 자주 활용된다. 한국의 경우 2020년 기준 일반정부부채(D2) 규모는 945조1000억원에 달한다. 국가채무만 따지면 GDP 대비 44%선이다.

가계부채는 2021년 상반기 동안 1조5천억 달러(약 1800조 원)가 늘어났다. 미국·중국·브라질·한국 등에서 저금리로 부동산 대출을 늘리면서 집값거품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2020년 세계 1위이다. 가계부채의 경우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중요하다. 2020년 가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201%였는데, 소득에서 재난지원금을 빼면 208%로 올라간다.

기업부채의 경우 2008년 45조 달러에서 2021년 76조 달러로 급증했다. 문제는 이들 회사채 중 트리플 C등급의 회사채 비중이 상당하고, 40% 정도가 3년 안에 만기가 돌아온다는 점이다. 기업부채는 중국을 비롯, 미국, 유럽 비금융권 기업부채가 빠르게 증가했다. 중국 기업부채는 19조달러(약 2경1400조원)에 달한다.

한국 역시 기업부채에서도 위험군에 속한다. 한국 비금융기업 부채는 GDP 대비 115.7%로 가계부채 못지 않게 심각하다. 홍콩(292.9%), 레바논(264.6%), 중국(154.8%), 베트남(137.4%), 싱가포르(135.3%) 다음으로 많다. 여기에다 한국 중소기업 42% 정도가 한계기업(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이다.

증가일로에 있던 세계부채 중 80%는 신흥국에서 발생했다. 특히 정부부채와 비금융 기업부채가 급격히 증가했다. 신흥국 부채총액은 100조 달러(약 10경2000조원)에 달한다. 중국, 베트남, 태국, 한국 등 신흥국 부채 수준은 GDP의 약 248%에 이르고 있다.

특히 저·중소득 국가의 대외부채가 증가했다. 세계은행은 대외채무가 2021년 평균 9조3,000억 달러(약 1경2,000조 원)로, 20년에 비해 6.9%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개발도상국 중 30개국은 부채 문제가 심각한데, 달러 금리가 인상되면서 이들 나라에서 벌써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다.

루비니 교수는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민간 총 부채수준이 지난 1999년 200%에서 최근 350%로 급등했다고 지적하고, “빠른 속도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금리 인상은 자기자본 대비 차입 비율이 높은 ‘좀비’ 가계와 기업, 금융기관, 정부를 파산 또는 디폴트로 몰고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3. 부채위기의 원인

 

지난 50년간 3차례 부채위기가 있었다. 그 끝은 항상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1차 부채위기는 1970~89년에 발생했는데, 멕시코 등 남미국가에서 정부부채가 터졌다. 2차 부채위기는 1990~2001년에 발생, 동아시아에서 기업부채가 터졌다. 3차 부채위기는 2002~2009년에 발생하여, 미국에서 가계부채가 터졌다. 그런데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정부, 기업, 가계부채가 모두 문제가 될 정도로 부채는 광범위하게 누적되어 있다. 현재의 부채위기가 어떤 방식의 금융위기로 이어질지 그 파급력을 가늠할 수 없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첫째는 실물경제의 장기 저성장이 부채를 야기하는 근본 바탕이다. 2차 대전 이후 국가독점자본주의, 조절자본주의로 전환되면서 자본주의 경기 싸이클은 일정한 굴곡을 거치게 되었다. 일단 저성장 국면에 돌입하면 장기화되는 경향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 저성장, 장기침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주의 국가들은 ‘경기부양책’을 쓰게 된다. 경기부양책에 동원되는 정책수단은 크게 2가지이다. 저금리와 재정확대. 즉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다. 다시 말해 부채를 증가시켜 인위적으로 돈을 풀고 재정을 확대해서 경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런데 2008년 금융공황 이후에는 한 가지가 더 추가되었다. 무제한적 양적완화이다.

결국 현대자본주의는 과잉생산과 유휴수요 부족에 따라 필연적으로 오게 되는 저성장의 문제를 부채를 당겨 경기부양을 하는 방법으로 연명해온 것이다.

둘째는 경제의 금융화가 부채를 가속화하였다. 현대자본주의는 ‘부채 자본주의’이다.

자본주의적 은행은 대출을 통해 신용을 창출한다. 자본주의적 금융시스템은 중앙은행의 본원통화를 바탕으로 통화승수만큼 신용을 창출하는데, 과잉대출로 인해 금융공황을 야기하는 필연성을 안고 있다. 마치 실물경제영역에서 과잉생산과 유효수효 부족으로 산업공황이 발생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그런데 현대자본주의에서 부채의 증가과정은 자산유동화, 자산증권화, 금융팽창과정과 결합되어 있다. 자산을 유동화, 증권화하고, 금융이 팽창한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에서 약탈적이다. 하나는 실물경제를 자산화하고 주주가치를 앞장세움으로써 불로소득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현재의 실물경제를 약탈한다. 다른 하나는 다양한 금융상품, 파생상품은 미래수익을 선반영하는 시간가치 금융공학을 통하여 미래의 소득과 수입, 손자세대의 세금까지 당겨쓰는 미래경제에 대한 약탈이다. 이제는 이것이 더 이상 불가능한 ‘종말’단계에 접어들었다.

셋째는 부채위기의 주범은 달러제국주의라는 점이다. 그 시작점은 1971년 달러금태환 정지였다. 이후 달러발행이 급증하고 실소득은 정지되어 있는데 마치 월급이 오르는듯한 70년대 인플레이션 환상을 만들어 냈다. 1980년대에는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레이건 정부가 막대한 공공부채를 늘려 경제를 지탱했다. 그 한계에 봉착한 1990년대부터는 민간부채를 늘리기 시작했고, 그 종착점이 바로 2008년 금융공황이었다. 이 모든 부채경제의 확대와 거품, 그리고 붕괴의 중심에는 언제나 미국, 달러제국주의가 있었다. 2008년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해 걷잡을 수 없는 부채위기를 만들어 냈다. 이제는 거의 모든 나라가 MMT(국가주도 통화팽창정책) 수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동참했다. 부채경제가 극한점에 이른 것이다.

4. 부채위기의 성격

부채위기는 순환적이면서도 누적적이다. 순환적이라는 의미는 ‘저금리에 기반한 부채창출-자산거품형성-부채의 급격확대-거품붕괴-부채폭발과 금융위기’로 이어지는 부채싸이클을 그린다. 누적적이라는 의미는 정부부채, 기업부채, 가계부채로 이전되다가 모든 부문에서 부채가 누적되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렛대가 모두 상실된다는 의미이다.

최근 부채위기의 성격은 복합위기이자 전환기적 위기이다.

무엇보다 현재의 부채위기는 복합위기이다. 최근 경제위기는 1차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 이와 더불어 금리인상에 따른 자산거품 붕괴, 경기침체로도 나타난다. 또한 신냉전에 따른 공급망 분리와 붕괴로도 나타난다. 복합위기란 여러 가지 위기요소가 중첩되어 나타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 복합위기의 집중점은 역시 부채위기이다.

루비니 교수 역시 현재 위기의 복합적 성격을 지적한다. 1970년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었지만 부채수준이 높지 않았고, 2008년에는 부채위기에 이어 디플레이션을 경험했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최근의 위기는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과 2008년 스타일이 결합한 ‘스태그플레이션적 채무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해법도 쉽지 않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릴 경우에는 부채위기와 결합된 경착륙이 발생할 수 있다. 경착륙을 막기 위해 중도에 다시 통화긴축을 중단하면 인플레이션 또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현재의 부채위기는 전환기적 위기이기도 하다. 신냉전과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국제공급망의 분리와 재편, 브릭스에 기반하여 달러를 대체하는 새로운 통화체제의 등장, 전쟁의 발생 등 달러제국주의 체제의 붕괴를 가속화하는 요소들이 부채위기와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번의 부채위기는 달러체제의 급격한 쇠퇴약화로 이어지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5. 한국의 부채위기

한국의 부채위기는 달러 종속성, 부동산 주도성, 서민 약탈성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금융은 달러체제에 완전히 종속되었다. 한국 대다수 시중은행은 미국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주요 소유자이고, 주식시장 역시 외국자본이 장악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외국인 지분율이 70%, 신한은행은 69%이다. 대다수 지방은행 40% 이상의 지분을 외국인이 갖고 있다. 외국자본의 손에 장악된 은행자본은 97년 이후 기업대출보다는 소매대출로 전향했다. 그리고 주택과 신용을 담보로 과잉대출을 일으키고 가계부채를 끌어올렸다.

현재 한국의 가계부채는 공식적으로 2000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전세대출을 포함하면 3200조원에 이른다. 한국 부채위기의 핵심은 가계부채이다. 그런데 거의 부동산 관련 대출이다. 생계형 서민대출, 자영업자대출은 6%선으로 얼마되지 않는다. 대부분 투기성 부동산 대출이다. 기업대출의 절반 정도도 역시 위장된 부동산 가계대출이다. 게다가 80% 이상이 이자만 갚는 단기성 변동금리 대출이다. 그런데 한국 은행들의 예금 대비 대출율이 100%에 가깝다. 거의 모든 예금을 대출했기 때문에 추가 대출여력이 없다는 뜻이다. 이런 조건에서 금리가 오르고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경기가 침체하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은행들은 대출을 회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부채위기가 금융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나라 은행의 예대마진율은 2배 이상이다. 즉 대출이자가 저축이자의 2배라는 뜻이다. 이 말은 저축이자는 적게 주고, 대출이자는 많이 받는 약탈형 금융기관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대출행태에서도 약탈성이 드러난다. 원래 상환능력이 없는 사람(서브프라임)에게 대출을 해주는 것을 ‘약탈대출’이라고 한다. 대출을 통한 자산 거품이 발생하면, 모두다 부동산 투기, 빚투와 영끌로 몰려든다. 결국 상환능력을 가진 ‘헷지 차입자’는 얼마 안되고, 이자만 갚을 수 있는 ‘투기적 차입자’나 이자조차 갚을 수 없는 ‘폰지 차입자’들이 더 많아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렇게 되어 부동산 거품, 자산 거품이 꺼지면서 막판에 불나방처럼 달려들었던 개인투자자들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게 된다. 이렇게 부채위기와 이에 따른 거품붕괴, 금융공황은 사회적 약자들을 털어가는 과정이다.

이런 기가 막힌 부채위기를 재생산하는 한국의 금융체계에 대해 심각한 진단이 필요한 때이다. 다가오는 부채위기에 국민의 혈세를 쏟아부어 종속적, 투기적, 약탈적 금융시스템을 다시 구원할 것인가. 아니면 금융주권, 금융공공성, 금융평등의 관점에서 재구성하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기울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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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노동이야기] 마트노동자 쉴 권리, ‘좋아요’ 숫자로 정하자는 윤석열 정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국민제안 TOP 10 투표

호시탐탐 ‘노동시간 규제 완화’를 노려온 윤석열 정부가 이번엔 마트 의무휴업에 손을 댔다. 노동자와 시민 안전에 직결되는 화물차 안전 운임제 논란이 끝난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에서, 대통령실이 ‘국민제안 TOP 10 투표’라는 이벤트를 개최해 일을 벌인 것이다. 

이 투표는 7월 21일 시작해 오는 31일 종료되는데, 현재 대통령실 행사 초대, 대통령실 시계, 온누리상품권을 경품으로 걸고 국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10개의 제안을 올려놓고, 이 중 국민들의 호응이 높은 3가지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한다.

10개의 제안을 정한 것은 대통령실 국민제안심사위원회 위원 11명이라는데, 이들이 누구인지 어떤 절차를 거쳐 의제를 골랐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국민투표’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투표인데, 대상이 된 의제들이 누구의 요구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재벌과 기업의 요구를 올려놓고 국민의 이름을 갖다 붙여 기만하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국민제안 TOP10 ⓒ국민제안 홈페이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진행하는 투표인데, 방식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사이트 로그인 절차도 없고 단지 ‘좋아요’ 버튼만 누르면 끝이다. 투표 취소는 안 되고 중복 투표도 가능하다. 노동자와 시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의제들인데, 장난감처럼 다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그렇게 투표 대상이 된 의제 중 하나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다. 현재(28일 오후 12시 기준) 57만 6천여개의 ‘좋아요’를 받아 1위를 달리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는 소상공인 살리기와 노동자 건강권 보장 측면에서 도입돼 긴 시간 어렵게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어떤 사회적 논의나 전문적 검토도 거치지 않은 채, 별안간 ‘폐지’ 라는 꼬리표를 달고 투표 대상이 되었다.

마트 의무 휴업이 가진 다양한 사회적 가치에 주목해야 
노동강도 완화, 사회적 관계 보장, 기후 정의 실현과도 관련 


대형마트는 한 달에 겨우 2일 문을 닫는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대형마트 영업시간을 10시부터 24시까지로 제한하고, 매달 2일의 의무휴업일을 지정하게 하고 있다. 2012년 시행을 시작해, 올해로 딱 10년을 맞이했다. 당초 소상공인 살리기가 제도 도입 근거였지만 마트 노동자의 노동시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10년 동안 의무휴업일은 그대로였다. 최근 급속도로 확대되는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 노동자들의 상황까지 감안해, 다시 제대로 마트 노동자의 쉴 권리가 논의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노동자들은 개별적으로 휴무를 사용할 수 있지만, 해당 마트 전체가 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마트노동자들은 마트 전체가 쉬는 날인 의무휴업일이 ‘진짜 쉬는 날’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정부가 나서서 폐지를 언급하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자료사진 ⓒ뉴시스

전체가 다 같이 쉬는 것은 노동강도 완화 측면에서 중요하다. 이와 함께 고려해 볼 것은 ‘사회적 휴일’이란 개념이다. ‘사회적 휴일’은 주로 남들이 쉬는 때 쉬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사회적 관계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남들이 쉴 때 쉬는 사회적 휴일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사람은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밖에 없다. 마트 노동자를 포함한 대다수 교대 노동자들은 남들이 쉴 때 일해야 하니 가족, 친구와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 중요한 행사나 모임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 인간관계가 소원해지게 되는 것이다.

대형마트는 평일보다 주말이나 명절, 공휴일에 더 바쁘다. 명절 기간에도 명절 당일만 쉬는 곳이 대부분이다. 의무휴업일은 지자체마다 다른데, 그러다보니 주말이 아니라 평일에 쉬는 곳이 많다. 이런 측면까지 고려해보면 의무휴업일은 일요일이나 명절까지 포함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

2019년에 열린 ‘마트 여성노동자의 노동실태와 쉴 권리 찾기 토론회’ 발표 결과를 보면, 노동자들은 쉴 권리 보장을 위할 필요 조치 중  1순위로 ‘의무휴업 확대’를 뽑았다. 특히 정기의무휴업 확대 요구는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노동조건과 환경이 열악한 비직영 노동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마트에는 다양한 협력업체, 입점업체 노동자들도 근무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그 가족까지 연계해 생각하면, 의무휴업이 사회에 가져오는 긍정적 영향력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즉, 휴일은 일하는 사람이 사회적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증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권리인 것이다. 대형마트들이 노동자의 쉴 권리와 사회적 관계를 보장하지 않으면, 건강하지 않은 일터가 될 수 밖에 없다. 
 
경제민주화민주화전국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 소속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대형마트·백화점·면세점 명절연휴 의무휴일 지정·확대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발언하고 있다. ⓒ임화영 기자

일부 언론에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기업의 경쟁력을 저하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하지만 노동자 건강권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지금보다 더 잘 쉬면서 일하는 방법이 무엇인가가 사회적으로 다뤄져야 할 의제다. 쿠팡, 마켓컬리와 같은 유통업체 배송 기사들의 과로사 문제가 끊이지 않자 ‘나의 편의가 누군가의 장시간 노동에 기대어 있지 않은가’ 하고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하는 성찰적 목소리가 나오는 게 실정이다. 

의무휴업 도입 당시 시민들이 매우 불편해 할 것으로 우려했지만, 제도가 정착된 현재는 노동자들이 온전하게 쉴 수 있도록 생활과 계획을 조정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휴점일엔 지역 시장이나 소규모 마트에 가 장을 보거나, 전날 미리 방문하는 식으로 쇼핑 패턴이 바뀐 것이다. 이처럼 시민들의 노동안전보건 감수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휴점일을 없애 대형마트 노동시간 규제를 풀겠다는 생각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다.

소상공인들도 유통 대기업의 횡포에 방패가 되어준 의무휴업 제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정부의 입장도 그랬다. 몇 년 전 공개된 정부 산하 국책연구원 보고서에선 ‘유통산업발전법상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일 지정은 지역 상권과의 조화 및 상생협력의 차원에서도 타당성이 높은 규제’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마트 노동자들의 쉴 권리가 확대되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유럽의 경우 오래전부터 일요일에 정기 휴점하고 특정 요일을 별도 지정해 의무 휴점 하는 곳이 많다. 유럽에 다녀온 한국 사람들이 ‘평일 밤과 일요일에 문 닫은 가게를 보고 많이 당황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이렇게 해외에서 유통 소매점 영업 요일, 영업시간을 규제하는 것은 노동자 휴식, 지역 상권 보호, 종교적 권리, 가족 간의 유대 등을 보장하자는 취지다. 일터의 기준을 노동자의 몸과 삶으로 삼느냐, 자본의 생산성·이윤으로 삼느냐에 따라 마트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이 2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1일 종료되는 ‘국민제안 TOP10’ 투표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마트 의무휴업은 기후 위기 측면에서도 더 확대되어야 할 제도다. 최근 전세계에 심상치 않은 기후변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뜨거워진 공기 탓에 산불이 잇따르고, 영원할 것 같았던 만년설이 녹아내리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으로 난민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막대한 자원을 투입한 과생산과 과소비로 유지되는 자본주의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이 노동시간 관련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것은 오로지 ‘이윤 추구’ 때문이다. 더 많은 상품을 365일 쉴틈 없이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 바로 마트 의무휴업 폐지인 것이다. 그런 전략은 실제 필요 이상의 상품을 소비하게 하고, 한쪽에서는 팔리지 않는 물건을 폐기하게 해 에너지·토지·물·탄소배출 측면에서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노동자의 건강권을 침해하며 무한 영업을 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기업이 기후위기의 주범인 셈이다. 이렇게 노동시간 단축과 쉴 권리 보장은 기후 정의와 만난다.

노동자가 더 안전하고, 더 건강하고, 더 잘 쉴 수 있는 마트에 가고 싶다

상황이 이러니 지금 투표에 부쳐야 하는 건 ‘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 추진’에 대한 평가다. 노동자가 며칠 온전하게 쉬는 최소한의 권리 박탈의 문제를  ‘좋아요’ 투표로 취급하는 정부라니, 정말 괜찮은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윤석열 정부는 시대에 역행하는 국정운영을 할 게 아니라, 노동자가 보편적인 노동권을 보장받으며 적절한 생활 임금을 받고 제대로 쉬는 삶을 사는 문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하는 흔적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 우리는 일하는 사람이 더 안전하고, 더 건강하고, 더 잘 쉴 수 있는 마트에 가고 싶다. 그것이 지금 이 시대에 맞는 마트의 모습이다. 

 

“ 이나래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 ”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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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하청직원 직고용 대법원 판결에 매경 “쇼크” 한경 “대혼란”

  • 기자명 박서연 기자 
  •  
  •  입력 2022.07.29 07:41
  •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경향 “다른 기업 소송에도 영향 받나”
지난해 시작된 인구 붕괴, 2041년엔 인구 ‘5000만 명’도 깨져
조선일보 “저출산 문제, 양육 수당 몇 푼 더 준다고 해결 안 돼”

대법원이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사내 하청 노동자들은 포스코 소속 노동자에 해당한다고 첫 소송을 낸 지 11년 만에 판결했다. 대법원3부(주심 안철상·이흥구 대법관)는 28일 광양제철소에서 크레인 운반 작업 등에 종사한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포스코를 상대로 낸 2건의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단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제철공정 특성상 하청업체와 포스코가 유기적인 업무를 해왔고, 노동자가 직접 포스코에게 관리·감독을 받아왔다고 봤다.

29일자 한겨레와 경향신문, 매일경제, 한국경제는 이 소식을 1면에 다뤘다. 그러나 같은 사안을 두고 한겨레·경향신문과 매일경제·한국경제는 전혀 다른 내용의 보도와 사설을 냈다.

▲29일자 아침신문들 1면.
▲29일자 아침신문들 1면.

 

포스코 하청직원 직고용 대법원 판결에 매경 “쇼크” 한경 “대혼란”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2011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한겨레는 1면 기사에서 “광양제철소의 열연·냉연·도금 공장에서 크레인을 이용한 운반 작업 등을 담당한 이들은 △포스코로부터 그때그때 작업 지시를 받아 크레인 업무를 수행했고 △포스코 직원이 담당하는 업무와 협력업체 직원 업무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고 볼 수 없으며 △포스코가 협력업체 노동자에 대한 근태 관리, 인원 배치에 관여했다며 ‘포스코 소속 노동자’임을 주장했다”며 “즉 포스코와 하청업체노동자를 지휘·명령하는 ‘근로자파견계약’ 형태였으므로, ‘2년 넘게 파견근로자를 사용한 경우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파견법에 따라 2년을 초과해 일한 원고들을 포스코가 직접고용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업 관련 다른 기업들에 제기된 유사한 소송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겨레는 6면 기사에서 “같은 소송을 진행 중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사내하청 노동자 3558명(금속노조 각 지회 추정)의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했다.

▲29일자 한겨레 1면.
▲29일자 한겨레 1면.

 

▲29일자 한겨레 6면.
▲29일자 한겨레 6면.

한겨레는 이어 “대법원은 ‘유기적인 흐름을 가진 포스코의 제철 공정 특성상 포스코가 하청 노동자 업무를 세세하게 통제할 수밖에 없다’는 2심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맡은 강판 운반 업무 등이 압연 공정에 필수적인 데다, 여러 업무에 걸쳐 포스코 노동자들과 광범위하게 협업했다는 것이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포스코 전산관리시스템(MES)을 통해 그날의 작업 계획과 작업 순서, 작업 수량 등을 세세하게 전달받아 그대로 업무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이번 판결은 사내 하청노동자를 불법파견 형식으로 활용해온 제조업계의 오랜 관행에 또다시 철퇴를 가했다는 의미가 있다. 대법원은 2010·2012·2015년 현대자동차 관련 소송에서 사내하청이 불법파견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며 “사내 하청노동자는 정규직과 함께, 같은 사업장에서, 유사한 일을 하면서도 임금이나 복지에서 차별을 받기 일쑤다. 경기부침에 따른 고용불안도 피할 길이 없다. 최근 끝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처럼 노사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이어 “문제는 대법원의 잇단 판결에도 기업들이 하청구조 개선에 관심이 없다는 점”이라며 “현대차가 대법 판결에 맞서 헌법소원까지 제기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해 7월 대법 확정 판결을 받은 자동차 부품업체 현대위아는 소송 무마를 위해 자회사를 세워 지원하도록 한 뒤 응하지 않은 노동자를 전보시켜 문제가 됐다. 대법 확정 판결을 앞둔 현대제철은 1·2심이 불법파견을 인정했음에도 자회사 고용에 응하지 않은 하청업체와의 계약 해지 등 법적 책임 회피에만 골몰한 행태가 드러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29일자 경향신문 사설.
▲29일자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대법원의 사내하청 불법파견 인정 판결 기조가 조선업계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2017년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3명이 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이 대법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조선업계 최초의 불법파견 소송이다. 1·2심 모두 원고 패소 판결했다”며 “대법원의 전향적 판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경제와 매일경제는 이번 대법원 판결로 인해 기업들이 혼란에 빠질 것만을 우려했다. 한국경제는 1면 기사에서 “이번 판결로 포스코에서 근무하는 2만여 하도급 근로자의 직고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는 현재 대법원과 하급심에서 비슷한 소송 8개를 진행하고 있다”며 “경제계에선 불법파견 소송 중인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삼성전자에서도 비슷한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수만 명의 하도급 근로자를 직고용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9일자 한국경제 1면.
▲29일자 한국경제 1면.
▲29일자 한국경제 3면.
▲29일자 한국경제 3면.

한국경제는 이어지는 3면 기사에서 “앞으로 하청근로자의 정규직화가 사실상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2만 명의 포스코 하청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하면 평균 연봉을 가정할 때 2조원 넘는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각종 후생복지 비용까지 고려하면 정규직화에 다른 비용 부담은 더욱 불어날 전망”이라며 “기업들은 대법원 판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내하도급 인력을 쓰지 못하고 이들을 전원 정규직화하면 가격경쟁력과 고용 유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기업들을 걱정했다.

그러면서 독일과 일본이 사내도급 파견 규제를 기업에 풀어준 예시를 들었다. 한국경제는 3면 하단 기사에서 “재계는 독일 일본 등 제조업 경쟁국가에 비해 국내 사내도급 및 파견 규제가 지나치게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독일에서는 조선과 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에서 사내 협력업체를 적극 활용하고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BMW의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의 외부 노동력 활용 비중은 57%에 달한다. 라이프치히 공장에서는 원하청 근로자의 근무지가 섞여 있지만 불법파견 논란은 없다”고 강조했다.

▲29일자 한국경제 3면.
▲29일자 한국경제 3면.
▲29일자 매일경제 사설.
▲29일자 매일경제 사설.

매일경제는 사설에서 “사내하도급 근로자가 1만8000여 명에 달하고 유사한 소송을 8건이나 진행 중인 포스코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완화하는 데에는 의미 있는 판결이지만 하도급업체를 활용하고 있는 철강, 조선 등 제조업체들은 ‘직고용 비용 쇼크’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매일경제는 이어 “산업계에서 불법파견 논란이 빚어진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한국의 낡은 파견법을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는 “이런 혼란은 1988년 제정된 낡은 파견법 탓이 크다. 우리나라 파견법은 청소·경비 등 32개 업무에 한해서만 최대 2년 동안 파견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이처럼 파견업종과 기간을 까다롭게 제한해 놓은 나라는 드물다. 미국·영국·독일은 파견업무나 기간에 대한 제한이 아예 없다”며 “기업들이 법원의 판결에 따라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낡은 파견법은 현실에 맞게 손질해야 한다. 32개 업무에만 협소하게 허용하는 파견법의 범위를 확대하고 파견 기간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시작된 인구 붕괴, 2041년엔 인구 ‘5000만명’도 깨져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한국 총 인구는 513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1000명(0.2%) 줄었다. 국민 6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일 정도로 고령화는 심해졌다. 65세 이상 인구는 870만7000명이고, 유소년 인구(0~14세)와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줄고 있다. 유소년 인구는 608만7000명이다. 생산가능인구는 3694만4000명인데, 1년 전보다 34만4000명(0.9%) 줄었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에서 “대한민국이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2019년 말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더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시작됐지만, 총인구가 마이너스 서장으로 전환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정부 수립 이듬해인 1949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72년 만의 일”이라고 했다.

▲29일자 조선일보 1면.
▲29일자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는 3면 기사에서 “2041년이면 인구 5000만 명도 깨진다”며 “작년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작년 5173만8000명으로 집계된 총인구(외국인 포함)는 2041년 4999만8000명으로 5000만명 선이 깨진다. 이어 2070년이면 3765만6000명으로 인구 규모가 작년에 비해 25%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내국인 수는 당장 내년(4992만명)에 5000만명 선이 깨진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이 같은 인구 위기는 성장률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 대비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은 작년 71.6%에서 2037년(59.7%) 60% 아래로 떨어진 후 2060년(48.5%) 절반 아래로 떨어진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작년 10월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준 잠재성장률은 작년 기준 2.21%로 OECD 38국 중 8위다. 하지만 현재의 인구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44년이면 잠재 성장률이 0.62%로 38국 가운데 꼴찌로 추락한다”고 내다봤다.

▲29일자 조선일보 3면.
▲29일자 조선일보 3면.
▲29일자 조선일보 사설.
▲29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이렇게 집값이 미친 듯이 오르고, 질 좋은 청년 일자리는 부족하며, 공교육 실패로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는데 젊은이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싶겠나. 이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리 예산을 쏟아도 저출산은 끝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늙고 쪼그라드는 대한민국이 예상보다 빨리 닥쳐왔다. 양육 수당 몇 푼 더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일자리와 주택, 교육, 아동 복지와 이민까지 모든 국가 정책을 출산·양육 친화적인 관점에서 재설계해 범국가적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 이 거대하고도 급속한 ‘인구 지진’을 늦추지 못하면 나라에 미래가 없을지 모른다”고 당부했다.

 #조선일보 #인구 감소 #양육 수당 #생산가능인구 #경제협력개발기구 #인구 데드크로스 #매일경제 #하도급 #불법파견 #파견법 #한국경제 #하청직원 #라이프치히 #포스코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대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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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바이든에 "불장난하면 타죽는다"

美 하원의장 대만행 검토에 강력 경고…바이든 "대만 정책 변함 없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불장난하면 불에 타죽는다"며 강력 경고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미국 국가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오는 10월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기 때문에 초강경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1997년 뉴트 깅리치 당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적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는 이번이 5번째로, 28일 밤 9시 33분(미국 동부 시간으로 28일 오전 8시 33분)부터 2시간 20분에 걸쳐 진행됐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우리는 대만 독립과 분열, 외부세력의 간섭을 결연히 반대하며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세력에게든 어떤 형태의 공간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하는 것은 14억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는 점을 미국이 분명하게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미국 측은 응당 언행을 일치시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고 중미 3대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 양국 관계의 주요 성명)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전략경쟁의 시각에서 중·미관계를 바라보고 정의하고, 중국을 가장 주된 적수이자 가장 엄중한 장기적 도전으로 보는 것은 중·미관계의 오판이자 중국 발전에 대한 오독"이라고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위기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시 주석은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재차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으며 미국은 현상을 바꾸거나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일방적인 노력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그는 "현재 세계는 관건적 시기에 처해 있다"며 "미·중 협력은 양국 국민뿐 아니라 세계 각국 국민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이밖에도 글로벌 이슈와 기후, 보건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밤 2시간 20분 동안 전화로 의견을 교환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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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윤 정부의 '추태와 객기', 더 이상 봐줄 수만은 없다"

국가안보실, 뒤늦게 "우리 정부에 대해 위협적 발언 깊은 유감"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7.28 13:35
  •  
  •  수정 2022.07.28 20:38
  •  
  •  댓글 3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전승69돌 경축행사'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권과 군대의 전멸을 경고하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전승69돌 경축행사'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권과 군대의 전멸을 경고하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더 이상 윤석열과 그 군사깡패들이 부리는 추태와 객기를 가만히 앉아서 봐줄수만은 없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처음으로 직접 강경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전승 69돌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며 전문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우리 공화국정부는 이 기회를 빌어 힘에 대한 비정상적인 과욕 과신에 빠져 광기를 부리며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 실행에 앞장서는 남조선 보수'정권'과 호전광들에게도 엄중히 경고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남조선 '정권'과 군부깡패들이 군사적으로 우리와 맞서볼 궁리를 하고 그 어떤 특정한 군사적 수단과 방법에 의거하여 선제적으로 우리 군사력의 일부분을 무력화시키거나 마슬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천만에! 그러한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주적론'과 '선제타격론', '한국형 3축체계' 등을 일일이 거론하고는 "계속하여 강도적인 논리로 우리(북)의 자위권행사를 걸고들고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지금같은 작태를 이어간다면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가장 위험한 도마우(위)에 올라선 대통령, 가장 큰 위험앞에 노출된 '정권'이라는 손가락질을 피하려면 보다 숙고하고 입보다 머리를 더 굴려야 하며 때없이 우리를 걸고들지 말고 더 좋기는 아예 우리와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방력 강화 정책에 대해서는 '허세성 발언과 형형색색의 추태'라고 조롱했다.

"(그같은 허세는)핵보유국의 턱밑에서 살아야 하는 숙명적인 불안감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며, "남조선 당국자들이 저마끔 나서서 해대는 허세성 발언들이 저들 국민들에게는 신뢰할만한 철통같은 안보태세와 선진 군사력으로 인식되고 위안으로 될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보기에는 잔뜩 겁을 먹고 전전긍긍하는 몰골로만 보인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어 "남조선 것들이 그 무슨 '한국형3축체계'라는 개념을 세워놓고 핵심 전력을 키운다고 고아대고 천방지축 날뛰고 있지만 남조선은 결단코 우리에 비한 군사적 열세를 숙명적인 것으로 감수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 언제든 절대로 만회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저들이 실제로 제일 두려워하는 절대병기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 국가를 상대로 군사적 행동을 운운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것이며 매우 위험한 자멸적인 행위"라고 단언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에 대해서도 '사상으로써, 무장으로써 끝까지 맞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미국에 대해서도 "미제와는 사상으로써, 무장으로써 끝까지 맞서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국과의 그 어떤 군사적 충돌에도 대처할 철저한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언한다"며, "미국이 우리 국가의 영상을 계속 훼손시키고 우리의 안전과 근본이익을 계속해 엄중히 침해하려든다면 반드시 더 큰 불안과 위기를 감수해야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일상적인 북의 군사활동도 '도발'과 '위협'으로 오도하면서 정작 북의 국가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버젓이 벌이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는, 이것이 북미 관계를 더 이상 되돌리기 힘든 한계점으로, 격동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미제가 우리 국가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과 여론을 조종하여 '악마화'해보려고 집념하고 있는 것은 세계평화의 교란자로서의 저들의 침략적 정체를 가리우고 불법무도한 적대시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한 상투적인 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전승절'로 기념하는 7월 27일에 대해 언급하면서 먼저 "지난 조국해방전쟁은 우리 공화국에 있어서 영토와 인민을 사수하기 위한 생사존망의 조국방위전이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민주주의 진영과 제국주의 진영으로 대립된 두 극간의 처음으로 되는 격렬한 대결전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공화국의 존엄과 명예, 자주권을 사수하고 국가의 자주적 발전 환경을 지켜냈으며 미 제국주의자들의 세계제패전략 실행을 저지시키고 새로운 세계대전을 막아 인류평화를 수호한 여기에 우리 민족사와 세계전쟁사에 당당한 자리를 차지하는 조국해방전쟁승리의 거대한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전승세대가 그러했듯이 우리도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해 끊임없이 분투해야 한다"고 하면서 "국가방위력을 더욱 강하게 다지는 것은 공화국의 국익수호와 자주적 발전의 근본담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가안보실은 28일 오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계기 연설을 통해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우리 정부에 대해 위협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갈 것”이고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위해 대화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가 뒤늦게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에서 어떤 말이 나왔다고 해서 이쪽에서 금방 반응을 해서 받아치는 그런 모양새가 되지는 않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고민해서 저희가 입장을 발표할 것이 있으면 할 수 있으니까 지금 안보실에서 준비해서 한 것 같다”거나 “아시다시피 실장이나 차장들이 아침에는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하는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린 것 같다”는 이유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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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입 다물게 한 이탄희 "대우조선 불법엔 왜 한 마디 없냐"

[대정부질문] 하청파업 불법이라던 행안부장관, 사측 불법엔 "모른다"..."부자들 위한 법치주의"

22.07.27 20:05l최종 업데이트 22.07.27 23:13l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유최안 씨가 점거 농성을 펼친 철골 구조물과 동일한 크기(0.3평)의 사진을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펼쳐 보이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유최안 씨가 점거 농성을 펼친 철골 구조물과 동일한 크기(0.3평)의 사진을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펼쳐 보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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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치주의는 사람을 수사하고 처벌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사람을 보호하는 것도 법치주의입니다. 부자들만 싫어하는 거 불법 딱지 붙여서 하는 법치주의는 편파적 법치주의지요."

27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대정부질문에 나선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파업 과정을 복기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지난 대응은 "부자들을 위한 법치주의"라고 진단했다. 

근거는 윤석열 정부가 유최안씨의 가로·세로·높이 1미터 철제 구조물 속 농성을 끊임없이 불법으로 규정하고, 특공대 투입 여부까지 검토한 과정에 있었다. 하청노동자들이 농성에 이르게 된 원인인 기업 책임은 이 과정에서 단 한 번도 묻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한 총리에게 유씨가 농성한 구조물 속 공간 크기의 현수막을 펼쳐보이며 "여기서 허리 굽히고 기저귀 차며 한 달 버틸 수 있겠나"라고 묻기도 했다. 총리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농성 이른 과정 아나" 묻자 이상민 "의원이 말해봐라, 계속 묻지 말고"
 

이상민 장관은 앞선 질의에서 "특공대 투입 지시를 한 적 없다"고 밝힌 바와 달리, 이탄희 의원의 질의엔 다른 뉘앙스의 답을 내놨다. "일반 경찰력으로 시위 진압이 현저히 곤란한 시설 불법 점거의 경우 특공대를 투입할 수 있다"며 특공대 투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에 "불법점거라는 사실을 수사와 재판을 하지 않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나"라면서 "통일부장관은 북송된 살인 혐의자를 수사나 재판하지 않고 살인자라고 하면 안 된다고 하던데, 자국민인 하청노동자는 왜 그렇게 대하나"라고 질타했다. 파업과 점거에 이르게 된 과정을 살피지 않고 어떻게 무조건 '불법'이라고 규정하느냐는 지적이었다.


이 장관은 이 의원이 파업의 원인이 된 '과정'을 재차 묻자 "(의원이) 말씀해보시죠, 계속 묻지 마시고"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에 "이 자리는 대정부 말씀이 아니라, 대정부 질문이다"라고 지적하면서 "(과정을) 검토도 안 해보고 처음부터 불법행위라고 선언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그 과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파업이 시작된 지난달 2일부터 유씨가 농성을 시작한 6월 22일까지의 사건들이다.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드러난 불법과 이를 묵인한 정부의 책임을 따졌다. 아래는 이 의원의 질의를 장면별로 정리한 것이다.
큰사진보기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6월 22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 바닥에 가로세로 1미터 크기의 철판을 붙여 만든 공간 안에서 농성하고 있다.
▲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6월 22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 바닥에 가로세로 1미터 크기의 철판을 붙여 만든 공간 안에서 농성하고 있다.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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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탄총 들고간다" 하청 겁박 단톡방 본 이상민 "상당히 위협적"

[장면 1] 집단폭행, 집단손괴

이탄희 : "(영상을 제시하면서) 20일 동안 있었던 일의 극히 일부다. 하청노동자 한 명을 100명가량이 에워싸고 휴대폰을 빼앗아 바닥에 던지고 끌어내렸다. 여성노동자들은 박스 더미 밑에 숨어 있었는데, 잡아 끌어내린다. 이거 집단 폭행, 집단 손괴 아니냐."

이상민 : "제가 판단할 지위가 아니다."

이탄희 :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2조 2항, 7년 이하의 징역. 이것도 판단 못하나."

이상민 : "화면만 보고 판단하라고 한다면 무리한 요구다."

[장면 2] 특수상해

이탄희 : "아무것도 확인을 안 하셔서 보여드리는 거다. 이 과정에서 50대 여성이 전치 12주의 상해를 당했다. 특수상해, 형법 258조 10년 이하의 징역. 이건 불법 아닌가."

이상민 : "구체적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장면 3] 흉기에 의한 협박

이탄희 : "원청이 만든 단체 카카오톡방이다. '하나씩 박멸하자' '산탄총, 공기총 들고 간다, 잠자지 마라' ... 여기 하청노동자들도 초대되어 있었다. 흉기 협박, 형법 284조 위반. 불법 아닌가. 이런 말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드나."

이상민 : "상당히 위협적으로 들린다."

[장면 4] 농성의 원인

이탄희 : "그럼, 유최안씨가 배 안으로 들어간 이유는 아나."

이상민 : "원청과 하청..."

이탄희 : "이 전치 12주가 나오는 폭력을 피하려고 있을 곳을 찾다가 배 안으로 들어간 거다. 유조선의 밑바닥, 그 구조물에 들어 갔다. 용접공이니 끌려나갈까봐... 가진 도구 가지고 용접한 거다. 이거 알았나."

이상민 : "자세한 사실 관계는 모른다."

이탄희 : "그것도 모르면서 불법이니 경고한다, 이 말만 앵무새처럼 말하나."

이상민 : "(구조물에 들어간) 자체만 보면 불법이다. 그 경위에 정상참작할 사유가 있느냐는 별도의 문제다."

이탄희 : "어떻게 이 모든 과정에서의 불법에는 단 한마디 말도 없나."

[장면 5]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이탄희 : "왜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런 불법들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나. 그것 뿐만 아니다. 조선소의 작업 환경은 극도로 위험하다. 20m 고공에서 안전 그물망도 없이 일한다. 이거 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아닌가? 168조 위반이다. 징역 5년 이하, 벌금 5천만원 이하.

제가 추려봐도 사측 불법 행위는 6가지가 넘는다. 사측 불법 행위는 어떻게 한 마디도 없냐, 어떻게... 만일 처음부터 노사의 불법행위에 똑같이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면, 파업이 이렇게 끝났겠나?"
큰사진보기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가로세로높이 1m 철판 안에 몸을 가두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유최안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무대화면을 통해 비정규직 차별 철폐에 함께 투쟁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가로세로높이 1m 철판 안에 몸을 가두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유최안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무대화면을 통해 비정규직 차별 철폐에 함께 투쟁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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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우조선의 무책임한 경영"... 이탄희 "정부 책임도 있다"

이 장관은 이 의원의 이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편파적 법치주의"라는 이 의원의 질타에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을 반복했다.

다만 한덕수 총리는 앞선 질의 답변 과정에서 "22년차, 23년차 숙련 하청노동자들이 받는 급여는 200만 원대로, 총리가 김앤장에서 연봉 5억대를 받을 때 하루 일당이다. 이 돈을 받고 4인 가족이 살만 하겠나"라는 이 의원의 질의에 "매우 어렵겠죠"라고 답했다.

한 총리는 이어 "대우조선 자체의 경영이 대단히 잘못됐다"면서 "무책임한 경영으로, 기업 자체가 책임져야 할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에 "기업 책임 뿐 아니라 정부 책임도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30년 간 검사만 하다 대통령이 되신 분이라 민생을 모른다. 총리가 보완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관련 기사]
- 가로·세로 1m 감옥에 갇힌 남자 "윤 정부에 화난다, 생지옥인데..." http://omn.kr/1zug3
- 쌍용차 비극까지 언급... 선 넘은 대우조선 하청노조 비방 카톡방 http://omn.kr/1zv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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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이 평화다!”..민족위 7.27 평화선언 대회 개최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7/2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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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는 27일 오후 6시 광화문 미대사관 인근에서 ‘7.27 평화선언 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퇴진이 평화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 김영란 기자

 

▲ 뮤지컬 「갈 수 없는 고향」에서 해방의 감격을 표현한 장면.  ©김영란 기자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아래 민족위)는 27일 오후 6시 광화문 미대사관 인근에서 ‘7.27 평화선언 대회(아래 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는 극단 ‘경험과 상상’의 뮤지컬 「갈 수 없는 고향」 공연과 평화선언 대회로 진행됐다. 

 

뮤지컬 「갈 수 없는 고향」은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끝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소녀들의 아픈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군의 속임수로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 세 명은 해방이 되어 천신만고 끝에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위안부’를 했다는 것을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말할 수 없어 고향 집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려 다른 곳으로 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된 주인공은 “전쟁은 절대로 안 된다. 첫째도 평화, 둘째도 평화, 셋째도 평화다. 이를 위해서는 전쟁하려는 사람들과 싸워야 한다. 전쟁하려는 미국과 일본, 윤석열과 싸워야 한다”라면서 “통일해야 한다. 통일해야 외세가 간섭을 못 하고 통일해야 전쟁의 근원이 사라진다. 자주를 해야 평화가 오고 통일해야 평화가 온다”라고 강조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뮤지컬 「갈 수 없는 고향」을 보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이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세웠다.

 

▲ 고향 집 문을 들어서지 못하고 다시 발걸음을 되돌리는 소녀들.  © 김영란 기자

 

▲ 공연을 보며 눈물 흘리는 사람들. 윤미향 의원(오른쪽)은 이날 대회에 참가해 발언을 했다.  © 김영란 기자

 

평화선언 대회는 백자 민족위 상임운영대표, 윤미향 국회의원, 민소원 한국대학생진보연합(아래 대진연) 회원의 발언과 ‘전쟁 반대 평화선언’ 낭독으로 진행됐다.

 

백자 민족위 상임운영대표는 미국, 일본, 윤석열 대통령 때문에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백 상임운영대표는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동안 남북이 합의한 공동선언을 지키면 된다. 그러면 통일과 평화가 온다. 그리고 시민들이 행동에 나서면 된다. 평화선언 1만 명이 10만 명 되고, 10만 명이 100만 명 되고, 100만 명이 천만 명이 되면 평화를 지킬 수 있다. 시민이 들고일어나면 이 땅에 전쟁도 막을 수 있고 평화도 지킬 수 있고 통일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백자 민족위 상임운영대표.  © 김영란 기자

 

윤미향 의원은 “2015년 12월 28일은 굴욕적인 날”이라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2015년 12월 28일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다시 얘기하지 않겠다, 소녀상을 철거하도록 노력하겠다, 일본군 성노예라고 부르는 것을 자제하겠다’ 등을 일본 정부에 한 약속이 바로 ‘2015 한일 합의서’이다. 그때부터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그런데 지금 윤석열 정부가 2015 한일 합의를 ‘정상화’하려는 것은 일본과 관계 개선을 통해서 다시 이 땅에 전쟁의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며 한·미·일이 돈독한 관계를 맺어 평화를 위협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 땅의 평화를 지키는 것은 일본에 의해서 짓밟혔던 우리 역사를, 피해자들의 인권을 올바르게 회복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땅의 전쟁 불씨를 없애고 휴전을 평화로, 통일로 만드는 길을 함께 시작하자”라고 호소했다. 

 

민소원 대진연 회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6.15공동선언, 4.27판문점 선언 등 남북이 합의한 내용을 무시하고 그동안 만들어 온 평화를 산산조각 내는 ‘선제타격’을 외치고 있다. 또한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수뇌부를 타격하는 공격성의 훈련인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다”라면서 “전쟁을 부르짖는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 평화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전쟁광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있으면 우리의 평화는 절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우리의 평화를 위해서 전쟁만 부르짖는 전쟁광 윤석열을 퇴진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김영란 기자

 

이날 민족위는 지난 4일부터 시작한 7.27 평화선언에 48개 단체와 852명이 참여했는데 이를 더 확대해 ‘윤석열 퇴진이 평화다! 전쟁 반대 평화선언’(아래 평화선언)을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끝날 때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족위는 평화선언에서 “윤석열의 무지와 무능, 미국과 일본을 무조건 추종하는 행태는 전쟁 가능성을 무한히 높인다. 윤석열 퇴진이 곧 평화다. 윤석열을 선제탄핵하고 평화를 지키자. 윤석열 없는 세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더불어 국민의 마음에도 무한한 평화를 선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래는 평화선언 전문이다. 

 

윤석열 퇴진이 평화다! 전쟁 반대 평화선언 

 

윤석열은 후보 시절부터 ‘주적은 북한’, ‘선제타격’과 같은 망언을 일삼았다. 국민은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전쟁 날 것 같다’라는 생각에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런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이후로 국민은 하루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다. 

 

윤석열은 재침 야욕을 불태우는 일본에 굽신거리며 관계 개선을 구걸하고, 이 땅에 자위대를 불러들이는 등 국민 가슴에 불이 일게 한다. 이대로 가면 조만간 자위대가 우리 땅에서 군사 훈련하는 것을 봐야 할지도 모른다. 

 

윤석열이 지난 6월 말 나토가 중국과 러시아를 적대시하는 새 전략개념을 채택하는 정상회의에 참가한 것도 국민의 마음을 몹시 불편하게 만든다.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되려고 몸부림치고, 미국은 북·중·러에 대한 적대시 행보를 이어가는 현재 상황과 윤석열의 나토 정상회의 참가를 결부해 볼 때, 조만간 구한말 우리 땅에서 러·일, 청·일 전쟁이 일어났던 것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위기의 근원은 미국이다. 미국은 맹목적으로 자신을 추종하는 윤석열 정권에 한·일 관계 개선을 압박하고, 나토 정상회의 참가를 종용했다. 미국은 한·미·일 삼각동맹을 강화해 윤석열 정권을 돌격대로 내세우려는 속셈이다. 이런 의도 아래 미국 주도로 한·미 혹은 한·미·일이 손잡고 첨단무기를 동원해 연일 벌이는 전쟁 연습은 한반도 주변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킨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간다. 윤석열의 무지와 무능, 미국과 일본을 무조건 추종하는 행태는 전쟁 가능성을 무한히 높인다. 윤석열 퇴진이 곧 평화다. 윤석열을 선제탄핵하고 평화를 지키자. 윤석열 없는 세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더불어 국민의 마음에도 무한한 평화를 선사할 것이다.

 

전쟁광 윤석열을 선제탄핵하자!

자위대 불러들이는 한·미·일 삼각동맹 반대한다!

위기만을 고조시키는 적대시 정책 철회하고 한미훈련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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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윤석열에 '말폭탄'…"혐오스런 대결광, 불량배들이 우리 위협"

한미 연합 군사 훈련 반발 "대결에 빈틈없이 준비할 것"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2.07.28. 10:25:4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연합 군사 훈련 등 미국과 군사 공조를 강화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이 취임사 때부터 강조했던 이른바 '담대한 계획'의 실현까지는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북한 전승절) 69주년을 맞아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을 통해 "(남한 정부가) 계속하여 강도적인 논리로 우리의 자위권 행사를 걸고들고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지금 같은 작태를 이어간다면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를 "힘에 대한 비정상적인 과욕과신에 빠져 광기를 부리며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 실행에 앞장서는 남조선 보수 '정권'과 호전광들"이라며 "혐오스러운 대결광, 불량배들이 군사적 광기에 열이 올라 우리 국가를 위협하는 각종 군사행동들을 벌려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은 북미 간 대화와 이후 코로나 상황 등으로 축소 실시됐던 훈련을 정상화하는데 합의하고 실제 기동 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남한)은 이 시각도 우리에 비한 저들 군사력의 열세를 조금이나마 만회해보려고 무기개발 및 방위 산업 강화 책동에 더욱 열을 올리고 미국의 핵전략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이려 하고있으며 여러가지 명목의 전쟁 연습들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한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핵보유국의 턱밑에서 살아야 하는 숙명적인 불안감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다. 잔뜩 겁을 먹고 전전긍긍하는 몰골"이라며 "남조선 것들이 그 무슨 '한국형 3축체계'라는 개념을 세워놓고 핵심전력을 키운다고 고아대고 천방지축 날뛰고 있지만 남조선은 결단코 우리에 비한 군사적 열세를 숙명적인 것으로 감수하지 않을수 없으며 그 언제든 절대로 만회할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자신들의 핵 무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그 어떤 특정한 군사적 수단과 방법에 의거하여 선제적으로 우리 군사력의 일부분을 무력화시키거나 마슬수(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에!"라며 "그러한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선제타격' 등 "윤석열이 집권전과 집권후 여러 계기들에 내뱉은 망언들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며 "가장 위험한 도마우에 올라선 대통령, 가장 큰 위험 앞에 노출된 '정권'이라는 손가락질을 피하려면 보다 숙고하고 입보다 머리를 더 굴려야 하며 때없이 우리를 걸고들지 말고 더 좋기는 아예 우리와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동맹'강화라는 미명하에 남조선당국을 추동질하여 자살적인 반공화국대결에로 떠미는 한편 우리와의 군사적대결을 추구하면서 근거없는 그 무슨 '위협설'을 집요하게 내돌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있지도 않은 우리의 '위협설'을 고안해내고 우리 국가를 지역의 정세안정을 파괴하는 '장본인'으로,'위험국가'로 묘사하고 있다"며 "우리 무력의 일상적인 모든 행동들을 '도발'로,'위협'으로 오도하고 있는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대규모합동군사연습들을 뻐젓이 벌려놓고 있는 이중적행태는 말그대로 강도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는 조미(북미) 관계를 더이상 되돌리기 힘든 한계점에로,격돌상태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미 나는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여 있어야 하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되여있어야 한다는데 대하여 명백히 밝혔다"면서 핵무력을 포함한 자위력 강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은 미국과의 그 어떤 군사적충돌에도 대처할 철저한 준비가 되여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언한다"며 "미국이 우리 국가의 영상을 계속 훼손시키고 우리의 안전과 근본리익을 계속해 엄중히 침해하려든다면 반드시 더 큰 불안과 위기를 감수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일에 맞춰 남한과 미국에 대한 강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만큼 향후 남북, 북미 사이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와 맞춰 경제협력을 병행한다는 윤석열 정부의 이른바 '담대한 계획'은 시작을 위한 접점을 찾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다음달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이 예정돼 있어 북한이 이에 반발하는 군사 행동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일부에서는 7차 핵실험 등 고강도의 군사 행동을 강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 등이 북한의 핵실험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과는 차원이 다른 행동으로 간주하고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어,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실시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동맹'강화라는 미명하에 남조선당국을 추동질하여 자살적인 반공화국대결에로 떠미는 한편 우리와의 군사적대결을 추구하면서 근거없는 그 무슨 '위협설'을 집요하게 내돌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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