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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이재명, 그래도 공학이 철학 이길 수는 없다

[전강수의 경세제민] 부동산 불로소득 해소 방안

21.11.10 06:58l최종 업데이트 21.11.10 06:58l전강수(gsjun)

부동산 정책 전문가이자 토지정의 운동가인 대구가톨릭대학교 경제금융부동산학과 전강수 교수가 경제정의와 부동산 문제에 관해 정론을 피력하고 그때그때 부각하는 경제 이슈를 해설하는 '전강수의 경세제민'을 연재합니다. '경세제민'은 세상을 잘 경영해 국민을 편안히 한다는 뜻으로 썼으며 이 말을 줄인 것이 '경제'이기도 합니다. 필자는 대한민국이 해방 후 농지개혁으로 잠시 실현했던 '평등지권 사회'를 회복하기를 꿈꿉니다.[편집자말]

지난 11월 3일 <오마이뉴스> 칼럼(다시 생각해도... 문재인 정부 참 순진했다 http://omn.kr/1vufq)에서 필자는 최신 통계자료를 활용해 한국 부동산 불평등의 실상을 밝혔다. GDP 대비 땅값의 배율은 이미 OECD 국가 최고 수준이고, 토지 소유의 불평등도는 개인과 법인을 막론하고 엄청나게 높은 수준임이 드러났다.

최근의 부동산 투기 열풍으로 막대한 부동산 불로소득이 발생했는데, 이 소득은 소수의 부동산 과다 보유자와 투기꾼의 수중에 들어가고 있다. '촛불정부'를 자임한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어야 함에도, '핀셋 대책'으로 일관하다가 역대 정부 최고의 부동산값 폭등, 최다의 풍선효과 유발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말았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오마이뉴스> 지면을 통해 여러 차례 지적했으므로, 여기서 재론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대한민국이 '부동산 투기 공화국'이고 문재인 정부는 이를 혁파하려는 의지가 없었음을 확인해 두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다.

중요한 점은 앞으로 부동산 투기 공화국을 어떻게 혁파할 것인가이다. 이를 그대로 두고는 소비와 투자가 활성화될 수 없고 지속적 경제성장이 불가능하니, 투기 공화국 혁파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시장친화적 토지공개념

부동산 투기 공화국 혁파는 정책 철학을 올바로 수립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대선 국면이니만큼 많은 이들이 기발한 정책 공약을 발굴하느라 애를 쓰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정책 철학이다. 철학 없이 정책을 펼치는 것은 마치 어디를 가는지 모르는 채로 열심히 노를 젓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서 실패한 것도 철학 없이 마구잡이로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대한민국이 채택해야 할 부동산 정책 철학으로 '시장친화적 토지공개념'을 주창해왔다. 토지·자연자원·환경은 인류에게 거저 주어진 자원으로서 모든 사람의 공공재산이라는 성격을 갖는 만큼, 그것을 차지하고 사용하는 사람은 그 가치에 비례해 사용료를 공공에 납부하도록 하고 그 수입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지출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혹자는 토지공개념을 주장하는 것을 보고 이념적 정체성을 의심하지만, 시장친화적 토지공개념은 사회주의적 토지이념과는 궤를 달리한다. 사회주의적 토지공유제는 토지의 사용권·처분권·수익권을 모두 공공이 갖고서 토지 관련 활동을 계획으로 통제하는 반면, 시장친화적 토지공개념은 시장원리를 존중하면서 토지이용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중시한다. 따라서 이를 두고 사회주의 운운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 
 

큰사진보기싱가포르 공공아파트(HDB) 단지. 싱가포르 국민의 80%가 HDB에 산다.
▲  싱가포르 공공아파트(HDB) 단지. 싱가포르 국민의 80%가 HDB에 산다.
ⓒ 이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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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친화적 토지공개념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불로소득을 부정하고, 땀과 노력, 그리고 모험심을 중시하기 마련이다. 한 마디로 이 철학은 불로소득 경제 시스템을 타파하여 자본주의를 자본주의답게, 시장경제를 시장경제답게 만든다. 싱가포르, 핀란드, 헬싱키, 그리고 미국 뉴욕시 배터리 파크(Battery Park)의 사례는 이를 여실히 증명한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대만 등의 국가는 아예 헌법에 토지공개념을 규정해 두고 있다. 

대한민국도 헌법에 토지공개념 조항이 있는 나라다. 다만 그 내용이 추상적이고 애매해서 관련 정책이 추진될 때마다 위헌 논란이 발생하기 때문에 헌법의 토지공개념 조항을 좀 더 구체적인 내용으로 개정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후보와 추미애 후보가 토지공개념을 좀 더 분명히 규정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한국 부동산 정책의 근본 방향을 좌우할 중대 공약이므로, 두 후보가 경선에서 패배했다고 해서 그냥 사장시켜서는 안 된다. 

부동산 불로소득 차단 장치

한국 정치권을 뒤흔든 LH 사태와 대장동 게이트는 공기업 직원들과 부동산 부패 카르텔의 부정과 비리 때문에 발생했지만, 그 배후에 부동산 불로소득이라는 근본 원인이 있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투기가 빈발하고 부동산 관련 비리가 끊이지 않는 것은 부동산 불로소득을 차단·환수할 제도적 장치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데 기인한다. 

부동산 불로소득을 차단·환수하려면 수요와 공급 양면에서의 대책이 필요하다. 수요 면에서는 토지보유세를 강화해 부동산 불로소득의 발생을 막는 동시에, 양도소득세를 정상화하되(주택 수 기준의 차등 과세를 폐지한다는 뜻이다) 최고구간을 신설하고 더 높은 최고세율을 적용해 부동산 불로소득을 지금보다 더 많이 환수해야 한다. 전자가 부동산 불로소득을 사전적으로 차단하는 조치라면, 후자는 이미 발생한 불로소득을 사후적으로 환수하는 조치다. 토지보유세 강화에 수반하는 조세저항은 세수 순증분을 국민 주권에 상응하는 배당으로 지급함으로써 얼마든지 해소할 수 있다. 

물론 토지보유세와 양도소득세로 부동산 불로소득을 완전히 차단·환수할 수는 없다. 두 조세가 강화되더라도 국지적으로 불로소득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유명무실해진 개발이익 환수제도를 원상 복구하고, 1990년대 말에 폐지된 토지초과이득세를 수정·보완하여 재도입하는 것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토지초과이득세를 재도입하는 경우, 과거에 이 세금이 유휴토지만을 대상으로 삼는 바람에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점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토지보유세 강화, 양도소득세 정상화 및 강화, 국지적 불로소득 대책 마련, 이 세 가지는 부동산 투기 공화국을 혁파할 '삼중 장치'다. 여기에다 공기업 직원이나 공무원, 부동산 부패 카르텔이 불법과 비리로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때는 당사자를 확실히 처벌하고 부당이득을 철저히 환수하는 제도가 더해지면 금상첨화이다.
 

큰사진보기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국토교통부와 LH 직원 토지거래 조사 결과를 발표한 11일 오후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LH 본사에 최근 사회단체가 던진 계란 자국이 남아있다. 2021.3.11
▲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국토교통부와 LH 직원 토지거래 조사 결과를 발표한 11일 오후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LH 본사에 최근 사회단체가 던진 계란 자국이 남아있다. 2021.3.11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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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면에서는 종래의 부동산 개발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해 국가의 주택 공급역량을 장기 공공임대주택과 토지임대부 주택의 공급에 집중해야 한다. 지난 수십 년 간 한국의 토지·주택 관련 공기업은 민간의 사유지를 강제로 수용한 다음 땅을 매각하거나 아파트를 지어서 땅과 건물을 매각하는 일에 몰두해 왔다. 공공이 분양주택을 공급해야만 하는 이유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채로 오랜 세월이 지났다. 땅장사·집장사를 해서 벌어들인 돈으로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한다는 교차보조의 논리가 전부였다. 

하지만 2019년 현재 4.4%에 불과한 장기 공공임대주택 재고 비율은 교차보조의 논리에 근거가 없음을 방증한다. 또 토지·주택 관련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은 땅장사·집장사의 목적이 서민 주거복지 향상이 아닌 공기업 구성원 이익의 극대화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자아낸다. 

국가가 땅장사·집장사를 벌이는 것은 토지 강제수용이 전제하는 높은 공공성에 부합하지 않는다. 공공 분양주택 공급은 가능한 한 줄이고 분양주택 공급을 민간 건설업체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제수용으로 조성하는 공공택지에서는 토지임대부 주택과 장기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얼마 안 되는 기존의 국공유지와 용적률 상향으로 확보되는 공중 공간에서도 두 유형을 위주로 해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옳다. 단, 토지임대부 주택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경우에는 환매 조건을 붙여야 한다. 5년·10년 임대 후 분양으로 전환하는 허울뿐인 공공임대주택은 더 이상 공급해서는 안 된다. 

부동산 정책 수립 시에 국토 균형발전의 시각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해 두고 싶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내 국토 균형발전 정책을 사실상 방기했다.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은 시작도 못 해 보고 임기가 끝나간다. 사실 문재인 정부가 이 정책을 착실히 추진했더라면 수도권 부동산 문제가 이렇게까지 악화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투기 수요가 기승을 부리는 시장에 집을 더 지어서 공급하는 것은 한창 타오르는 불더미에 땔감을 더 갖다 얹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해법은 수도권에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우선 투기수요를 잠재우고 실수요를 지방으로 분산하는 데서 찾았어야 한다. 

지역균형발전 정책은 부동산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가 클 뿐 아니라 급속히 쇠퇴하고 있는 지방을 되살리는 효과도 있으므로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두관 후보와 양승조 후보가 지역 균형발전 정책으로 수도권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했다. 두 후보의 공약은 제대로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근본 대책을 국민 앞에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경고

두 거대 정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윤석열 두 사람은 수도권에 대대적으로 주택 공급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불로소득 환수와 투기 억제를 강조하고 기본주택 공급을 약속한다는 점에서 윤석열 후보와 차별성을 보이지만, 공급 확대를 전면에 내세우며 청년층을 우선 공급 대상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두 후보의 주택 공급 공약은 부동산 시장만능주의자와 토건족이 오랫동안 주창해온 공급 확대론에 영향을 받은 바가 크다고 짐작된다. 수요 분산론이 자취를 감추고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론이 득세하는 것을 지켜보자니 걱정과 염려를 금할 길이 없다. 사실 두 사람 외에도 공급 확대론에 인지 포획된 정치인들은 여야에 골고루 포진하고 있다. 그들에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경고가 죽비소리 같이 들리기를 바란다. 
 
과도한 대출금을 짊어진 가구들과 필요 이상의 부동산 공급은 … 앞으로 여러 해 동안 지속되면서 실업과 막대한 자원 낭비를 조장할 가능성이 크다. 기술 산업 거품은 꺼진 뒤에라도 그나마 유용한 것을 남겼다. 그러나 주택시장 거품이 가라앉은 뒤에 남은 것은 … 적절하지 않은 장소에 조악하게 건설된 주택들이었다.<br />- 조지프 스티글리츠, <불평등의 대가>, 열린책들, 198쪽.
 
큰사진보기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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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의 부동산 공약은 한마디로 규제와 세제의 전방위적 완화로 요약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따로 자세히 평가할 생각이라서, 여기서는 윤 후보의 공약이 부동산 투기 공화국을 혁파하기는커녕 오히려 강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는 점만 지적해둔다. 

대장동 게이트가 터진 후 의혹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개발이익 환수를 무척 강조한다. 최근에는 부동산 개발이익 공유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선명한 정책과 기발한 발상으로 발등의 불을 끄려고 노력한다는 점은 알겠으나, 그 와중에 그가 오랫동안 주창해온 국토보유세와 기본소득을 언급하는 빈도가 급격히 줄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슬쩍 뒤로 물리자는 심리가 작용하지는 않았는지 염려스럽다. 

사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초반에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브랜드 공약을 뒤로 물리는 어설픈 행보를 보이다가, 다른 예비후보들로부터 맹렬한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그 후 이 후보는 자신의 원래 스탠스를 회복하며 안정을 되찾았고 마침내 경선에서 승리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본선이 시작되면서 이재명 후보는 경선 초기 때와 유사한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근본 정책은 말하지 않고 특정 계층에게 직접 이익이 될 정책만 발표한다. 

그때도 지금도 명분은 중도 확장이라는 정치 공학이다. 공학이 철학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만고의 진리인데도 이재명 후보는 자꾸 공학에 집착하는 것 같다. 지지율이 뒤처지니 초조한 것일까. 하지만 그런 모습으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이미 우리 국민은 달콤한 말이나 약속에 속아서 표를 줄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으니 하는 말이다. 정도(正道)를 걷는 것이 최선의 정치 공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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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예산 삭감하고, 민생예산 확충하라!"

6.15대전본부, 정부의 군비증강 규탄

  • 기자명 대전=임재근 객원기자 
  •  
  •  입력 2021.11.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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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2022년 국방예산을 55조 2,277억원 규모로 국회에 제출한 가운데, 대전지역 60여개 단체로 구성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상임대표 김용우, 이하 6.15대전본부)가 9일 오전 11시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비증강 중단과 국방예산 삭감을 요구했다.

6.15대전본부는  11월 9일 오전 11시,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앞에서 '군비증강 규탄! 국방예산 삭감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6.15대전본부는  11월 9일 오전 11시,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앞에서 '군비증강 규탄! 국방예산 삭감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날 기자회견 취지 발언에 나선 6.15대전본부 이영복 공동대표는 "(국방예산 증액은)9.19평양공동선언의 군사합의를 비롯한 남북합의들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문재인표 종전선언 추진에도 앞뒤가 안 맞는 자기부정, 자기 분열 정책"이라 꼬집으며, "미국을 위한 기만적인 자주국방 정책들로 국민혈세 낭비하며 군비증강을 시도하는 국방예산증액안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규탄 발언에 나선 대전민중의힘 김율현 상임대표(민주노총대전본부장)도 "문재인 정부는 노동자, 서민의 복지, 차별 해소 예산은 정부 재정이 없어서 확대할 수 없다고 하면서 2022년 국방비 예산은 55조 이상으로 책정했다"며, "국민의 혈세인 정부 예산은 노동자, 서민의 삶을 지키는 예산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허연 목사도 규탄 발언에 나서 "국방예산을 늘리면서 종전선언을 이야기한다면, 누가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어주겠냐?"며 "진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연습을 위한 국방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문재인 정부에 요구했다.

김성남 민주노점상전국연합충청지역연합회장이 "혈세낭비 군비증강 중단과 국방예산 삭감하고 민생예산을 확충하라!"는 내용이 담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김성남 민주노점상전국연합충청지역연합회장이 "혈세낭비 군비증강 중단과 국방예산 삭감하고 민생예산을 확충하라!"는 내용이 담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6.15대전본부는 마지막으로 기자회견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혈세낭비 미국산 무기증강,  국방예산을 삭감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를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 등 국민들의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민생예산을 확충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와 군비증강은 양립할 수 없다"며, "지금은 국민혈세로 군비증강을 해야 할 때가 아니라, 남북 간 신뢰회복을 위해, 남북대결정책을 중단하고, 남북합의를 실천적으로 이행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국회는 예산심의권을 제대로 발휘하여, 한반도 평화를 가로막고, 군사적 긴장과 대결을 높이는 국방예산을 과감히 삭감하고, 진정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자주국방 예산을 편성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국회를 향한 목소리를 덧붙였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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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방문’ 하루 앞두고 긴장감 도는 광주 “망월동 영령 참배 허용 못 해”

광주 시민사회단체들 “광주의 분노 표현할 것”, 대학교 곳곳에 ‘윤석열 거부’ 대자보도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50여 개 시민단체가 9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광주 방문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09.ⓒ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방문을 하루 앞둔 9일, 광주 곳곳이 분노로 들끓고 있는 모습이다. 광주 시민사회단체들은 '전두환 망언'과 '개 사과' 사진으로 파문을 일으킨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단호히 반대하며, 정치적인 의도로 5월 영령에게 참배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태세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50여개 광주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성 없는 사과 방문으로 5.18과 광주를 더럽히지 말라"고 반발했다.

이 단체들은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위한 것이 아닌 5.18과 광주를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고도로 기획된 정치 이벤트"라며 "윤 후보가 진정한 사과와 용서를 구하려고 한다면 5.18의 헌법 전문 포함, 당내 5.18 왜곡 세력 청산, 전두환 등 헌정질서 파괴자의 국가장과 국립묘지 안장 배제,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약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와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등 '5월 단체'와 5.18 기념재단도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규탄하는 입장을 냈다.

이들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한 우리의 분노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윤 후보를 향해 "무엇을 사과하겠다는 건가. 어떻게 사과하겠다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윤석열 후보에게 명확하고 분명한 답변을 요청한다"며 "사죄의 진정성을 구체적으로 보여달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서 5.18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5.18 희생자를 기리려는 윤 후보의 참배나 방문을 반대하진 않겠다면서도 "5.18을 능멸하고 모욕하는 사람들에게는 단호하게 맞서 과감하게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보당 광주시당도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정치 쇼"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진보당 광주시당 김주업 위원장은 같은 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또다시 5.18과 광주를 지지율 회복 도구로 활용하려는 윤 후보는 광주에 올 자격이 없다"며 "윤 후보가 지금 할 일은 '광주 방문 쇼'가 아니라 광화문 앞에서 아픈 현대사를 간직하고 있는 온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전날 광주를 찾았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망언 이후 1일 1사과를 했어도 모자란데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도대체 무슨 염치로 광주를 찾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5.18자유공원, 5.18 민주묘지 방문하는 윤석열
세부 일정 조율 과정서 어려움 겪은 것으로 전해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자료사진.ⓒ뉴시스 / 공동취재사진

윤 후보는 10일 오후 2시 전라남도 화순군 도곡면에 위치한 고 홍남순 변호사 생가를 방문하고 유족과 만난 뒤 광주로 이동한다. 이후 5.18자유공원을 방문한 다음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전두환 비석이 깔린 구묘역을 들릴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11일에는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찾고, 경남 김해시에 있는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것을 끝으로 1박 2일 일정을 마무리한다.

윤 후보는 세부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윤 후보 측에서는 오월 어머니를 만나는 일정과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 윤상원 열사와 관련된 일정을 타진했지만 끝내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시민사회단체들은 윤 후보가 5.18 민주묘지에 참배하는 것만큼은 최대한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물리적인 충돌은 피하되, 광주 시민들의 분노는 충분히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홍성칠 광주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9일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정식으로 사과도 없고, 재발방지책도 없고, 또다시 정치적 필요에 의해 광주와 5.18을 농락하는 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다른 일정은 후보 본인이 알아서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이런 태도로 국립묘지 영령을 참배하는 건 허용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홍 위원장은 "시민들과 함께 윤 후보가 망월동 영령에 참배하는 건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시위를 할 것"이라며 "물리적 마찰은 하지 않겠지만, (참배에 대한) 판단은 후보가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지역에 위치한 대학교 곳곳에는 윤 후보의 방문을 거부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다수 게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등 일부 학생 단체들은 9일 밤부터 광주 망월묘역 앞에서 1박 2일간 철야 농성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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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토보유세, 1가구1주택 포함 국민 90%는 혜택”

등록 :2021-11-09 04:59수정 :2021-11-09 07:20

인터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기본소득으로 똑같이 나눠주면
90%는 안 내거나 더 받게 돼”

“왜 우리만 국가부채 50%로 묶나”
재난지원금 추가지급 거듭 강조
“젊은층 기회총량 늘리는 데 집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lt;한겨레&gt;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부동산이 필요한 사람 외에 부동산을 가질 이유가 없게 만들어야 한다”며 기본소득토지세(국토보유세) 도입을 통한 부동산 실효 보유세 강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또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을 반대하는 기획재정부를 향해 “다른 나라는 국가 부채 비율이 몇백% 올라가는데 왜 우리는 50%로 묶어놔야 하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비판하며 “국가 부채는 우리 집안끼리 내부 문제다. 대외적으로 국내 신용이 엉터리라고 하지 않는 정도라면 굳이 낮게 유지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한 <한겨레> 단독 인터뷰에서 “부동산으로 돈 못 벌게 하라는 똑같은 얘기를 문재인 대통령도 했다.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세제, 금융, 제도 등 이런 것들을 거기에 맞춰서 만들면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토보유세 신설을 통해 0.17% 수준인 부동산 실효 보유세율을 1%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캠프 내부에서 검토한 결과, 국토보유세가 도입되면 이중과세를 막기 위해 종합부동산세는 국토보유세에 통합하게 되고, 재산세만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 후보는 “(필요한 사람 외에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게 이익이 아니라 부담이 되게 만들어야 한다”며 국토보유세를 부동산 투기 차단 목적의 ‘교정 과세’로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거둔 세금을 “(기본소득으로) 국민 모두에게 똑같이 나눠드리면 90%는 안 내거나, 내는 것보다 받는 게 더 많아 저항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토보유세를 전액 기본소득으로 지급하면, 1가구 1주택을 포함한 90% 가까운 가구가 납부 토지세보다 기본소득이 더 많은 ‘순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되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에 대해 거듭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선별지원도 필요하고 보편지원도 필요하다. 다만 비중 조절에 있어 선별지원에 너무 비중이 가 있는 것 같다”며 “선별 현금지원은 효과가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여러차례 지급한 재난지원금 가운데 가장 효과가 있었던 건, 1차 지역화폐로 지급한 전국민 재난지원금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재난지원금 규모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너무 적다며 재정건전성을 문제 삼은 기획재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이 후보는 “우리는 지디피(GDP) 대비 재난지원금 규모가 1.3%인데 다른 나라는 10%대가 넘는다. 전세계에서 가계 부채 비율이 가장 높고 그 덕에 국가 부채 비율이 가장 낮은데, 그 이유는 국가의 가계 지원이 전세계에서 가장 박해서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국채를 발행하면 채권자는 다 국민과 기업이다. 왼쪽 주머니가 불룩하냐, 오른쪽 주머니가 불룩하냐의 문제일 뿐”이라고도 했다. 야당의 ‘매표 행위’ 비판에 대해선 “고무신 주면 국민이 표 찍어줄 거라는 전근대적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인터뷰 내내 “이제 젊은 세대 사이에 남과 여, 또 우리 세대와 (젊은) 세대 간, 또 수도권과 지역 간 갈등 균열이 심화되는 이유는 기회총량의 부족 때문”이라며 ‘기회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기성세대는 약간 넓은 웅덩이에서 경쟁을 했고, 그 웅덩이가 넓으니 안에서 약간의 부정과 불공정이 발생해도 견딜 만했지만, 지금은 웅덩이가 작아져 누군가는 밀려나야 한다. 친구가 적이 되고 경쟁이 이제 전쟁이 되는 것”이라며 ‘기회 확대’를 강조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18482.html?_fr=mt1#csidxf949ebdbbcb255db6d1b2ef23fbee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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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중증 환자 74일 만에 최대치...고령층 돌파감염 늘어나

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715명...이틀째 1000명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가 전날 대비 16명 증가한 425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27일의 427명 이후 74일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위중증 환자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해 6월 이후 하루 최다 수준은 8월 25일의 434명이다. 현재 위중증 환자 수준이 사상 최대 규모를 향해 점진 증가하는 모습이다.

 

백신 접종을 가장 먼저 완료한 고령층을 중심으로 백신의 면역 효과가 떨어짐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돌파감염 발생률은 0.076%다. 백신 접종 완료자 10만 명당 76명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는 한 달 전 0.053%에 비해 올라간 결과다. 이 사이 돌파감염자는 주로 6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됐다.

 

한편 이날 사망자는 18명 증가해 2998명이 됐다. 최근 연이어 하루 두 자릿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중 사망자 수는 3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체 신규 확진자는 1715명이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하루 확진자 수는 1000명대를 유지했다. 다만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후 확진자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통상 주중 확진자 증가 흐름이 관측되는 수요일이 되면 확진자가 급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위드 코로나 2주차를 맞는 금주부터는 확진자 증가세가 더 두드러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즉 위드 코로나 이후 총 확진자 증가-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여전히 이어지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주 기준 감염재생산지수가 1.20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3주째 증가 중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국내 발생 1698명, 해외 유입 17명의 새 확진자가 각각 확인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총 누적 확진자는 38만3407명으로 늘어났다.


 

서울 659명, 경기 524명, 인천 110명 등 수도권에서 총 1293명의 새 국내 발생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 확진자의 비중은 76.1%다. 

비수도권에서는 405명(23.9%)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경남 76명, 충남 60명, 경북 48명, 부산 46명, 대구 43명, 대전 24명, 강원 21명, 제주 20명, 충북 17명, 광주·전북 각 11명, 울산 4명, 세종 3명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보고됐다.

 

해외 유입 확진자 17명 가운데 5명이 검역 과정에서, 12명은 지역 사회 자가격리 중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중 들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다시 증가했다. 이날 0시 기준 백신 신규 접종자는 전날 대비 11만5687명 늘어나 누적 4163만8366명이 됐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81.1%가 됐다. 18세 이상 성인 기준 접종률은 92.7%다.

 

이 가운데 백신 접종 완료자는 16만1647명 늘어난 3949만6809명이다. 접종 완료율은 76.9%다. 성인 기준으로는 89.4%다.


 

▲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15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425명으로 74일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구로역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110910055438983#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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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기준’ 배격하는 국제 ‘반미연대’의 등장과 미국의 고립화

기자명

  •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1.11.08 22:18
  •  
  •  댓글 0
 
 
 

최근 ‘이중기준’을 배격하는 북한(조선)의 공격적인 외교 행보가 눈길을 끈다.

미국이 북한(조선) 인권 문제에 대해 유엔총회에 안건 상정을 시도하자, 북한(조선)은 유엔을 향해 “눈을 크게 뜨고 인종차별과 이주민 배척, 아동학대와 경찰 폭행, 총기류 범죄와 같은 만성적인 인권 합병증에 시달리는 미국의 인권 상황을 철저히 감독 통제하는 특별보고관 직제를 내오는 조치부터 시급히 강구 해야 할 것”이라면서 역공을 펼쳤다.

앞서 미국은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을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주민에 대한 총살 지령을 포함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너무나 가혹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유엔에 대북 인권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북한(조선)의 총살 지령은 확인된 바 없으며, 국경을 맞댄 중국에서조차 총살 관련 어떠한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

북한(조선)은 현재 유엔 WHO(세계보건기구)의 공식 집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한 5만여 명 중 확진자 0명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누계 확진자 4천6백만 명, 사망자 75만 명을 훌쩍 넘겼다. 게다가 1년에 총기 사망자만 4만 명에 달하고, 미국 어린이 1/5이 영양실조 상태다.

이에 북 조선인권연구협회 대변인은 “우리 국가가 세계적인 악성 전염병 상황에 대처해 우리의 실정에 맞게 취한 가장 현실적이며 정당한 방역 조치까지 악의에 차서 걸고 들었다”고 미국과 유엔의 이중기준을 비난했다.

북한(조선)은 ‘이중기준’을 배격하기 위한 국방 관련 외교도 적극적이다.

최근 미국이 한미연합사의 군비를 증강하고, 북핵 시설을 겨냥한 한미합동군사훈련 사실을 공개하는 등 대북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자, 북한(조선)은 ‘유엔사령부’의 정체와 문제점을 폭로하며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를 압박했다.

실제 유엔사는 유엔이 창설한 기구가 아닐뿐더러 1975년 30차 유엔총회에서 주한 유엔사 해체가 가결된 바 있다.

 유엔을 참칭한 가짜 ‘유엔사’ 논란이 불거지자, ‘종전선언’을 미끼로 한 미국의 시간 끌기용 대북 대화 시도는 물거품이 되었다.


특히 북한(조선)의 핵과 최첨단 무기에 대해 미국은 국제사회를 위협한다며 대북 제재 소동을 벌였지만, 정작 가장 많은 핵무기와 첨단 전략 무기를 보유하고 세계를 향해 핵 군사 위협을 가하는 쪽은 미국이라는 사실이 북한(조선)에 의해 폭로되면서 ‘이중기준’을 적용하던 관행에 경종을 울렸다.

최근 북한(조선)의 ‘이중기준’ 배격이라는 외교적 원칙이 국제사회에서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힘의 논리가 지배하던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당장 유엔안보리 성원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재 해제를 정식 안건으로 요청하는가 하면, 중국은 별도의 ‘미국 인권침해 보고서’를 작성해 미국의 코로나19 통제 불능 상황, 미국식 민주주의 실종, 인종 차별, 소수 민족의 지위 악화, 사회 불안 등 악화한 미국 인권 상황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국방분야에서도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달 14일 ‘해상연합-2021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23일 일본 열도를 한 바퀴 도는 ‘합동 순항’을 통해 중러 육해상 군사훈련을 ‘동맹 수준’으로 격상하고, 무기·지휘시스템을 공유하는 차원에 이르렀다.

특히 북핵·이란핵·아프간 문제 등 주요한 외교 현안마다 찰떡 공조를 이루면서, ‘이중기준’을 배격하는 ‘반미연대’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바이든 행정부의 세계 지배 논리는 인권을 문제 삼아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최근 북한(조선)의 ‘이중기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논리적 정당성을 얻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미국내 인권 문제와 미국의 반인륜적 군사 위협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이 자리 잡고 있다.

출처 : 현장언론 민플러스(http://www.minplu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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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동아 “윤석열 표 돈 풀기, 이재명과 다를 바 없다”

  • 기자명 조준혁 기자
  •  입력 2021.11.09 07:45
  •  댓글 2
    
 
 

[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동아조차 윤석열 표 돈 풀기 비판
국민, 고졸 노동자에 한국, 돌봄 노동자에 주목
‘요소수 대란’ 속 한겨레, ‘청와대 책임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정됐다. 대선 국면이 본격화됐다. 공약 경쟁도 불붙는 모습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자영업자 손실 보상 카드는 꺼내 들었다.

9일 아침신문 가운데 눈길을 끄는 점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윤 후보 공약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 ⓒ연합뉴스

조선‧동아, 한목소리로 윤석열 공약 비판

조선일보는 ‘野 “43조 원” 자영업 지원은 옳지만 쉽게 빚 늘릴 나라 형편 아니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내며 윤 후보를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윤 후보가 코로나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최대 43조 원을 지원하고, 이와는 별도로 50조 원 규모의 초저금리 대출, 임대료 부담 완화 등을 공약했다. 당선되면 정부 출범 100일 안에 실천하겠다고 했다”며 “윤 후보 측이 제시한 43조 원은 피해 규모에 따라 최대 5000만 원까지 지원하게 돼 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지원하는 돈보다 2~3배 큰 규모”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 전체를 위해 자신들의 생계를 희생했던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국민 세금으로 피해를 보상하는 것은 마땅하다”면서도 “하지만 43조 원이라는 돈은 실로 엄청난 액수다. 이 돈이 당장 어디서 나오겠나”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또 “여든, 야든 우리 국민을 너무 낮춰보지 말기 바란다. 코로나로 희생한 자영업자들에게 지원을 집중해야 하지만 우리 형편에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더 고민해야 한다”며 “쉽게 빚 늘릴 생각은 안 된다. 우리는 달러를 마음대로 찍어내는 미국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9일 자 아침신문에 실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사설. 사진=조선일보·동아일보 갈무리
▲9일 자 아침신문에 실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사설. 사진=조선일보·동아일보 갈무리

동아일보는 ‘李·尹 서로 삿대질하며 수십조 선심 띄우는 포퓰리즘 경쟁’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이날 아침신문에 실었다.

동아일보는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악성 포퓰리즘은 세금 약탈’이라며 ‘이번 대선은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이라고 말해 왔다”며 “그래 놓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100일 내 50조 원 투입’ ‘원칙적으로 전액 보상’ 등의 약속을 던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50조 원이면 내년 정부 예산안 (604조 원)의 12분의 1이다. 어느 사업을 어떻게 줄여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며 “어디까지 현금 지원인지, 초저금리 특례보증 대출인지도 불분명하다. 국가재정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수십조 원의 지원 약속을 남발하는 것은 공공연히 포퓰리스트를 자처하는 이 후보가 보여 온 언행과 전혀 다를 게 없다”고 했다.

▲9일 자 아침신문 1면 모음.
▲9일 자 아침신문 1면 모음.

다음은 9일 자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 모음

경향신문 : 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윤 “손실 전액 보상”

국민일보 : 예고된 참사 현장마다 특성화고 희생 있었다

동아일보 : 사망 늘고 중환자도 증가 조마조마한 ‘위드 코로나’

서울신문 : 청소차‧마을버스…집 앞까지 ‘요소수 대란’

세계일보 : 韓, 성장엔진 식고 빚만 는다

조선일보 : 요소수 가뭄, 단기간에 안 끝난다

중앙일보 : 1주 새 11%P 뛴 윤석열 2030 마음은 안갯속

한겨레 : “국토보유세 신설하면 국민 90%는 혜택”

한국일보 : MZ세대 손에 달린 20대 대선

▲9일 자 고졸 노동자 관련 국민일보 기사. 사진=국민일보 갈무리
▲9일 자 고졸 노동자 관련 국민일보 기사. 사진=국민일보 갈무리

국민, 고졸 노동자에 한국, 돌봄 노동자에 주목

국민일보와 한국일보의 시선은 각각 고졸 노동자와 돌봄 노동자에게 향했다. 이들을 집중 조명한 기획기사는 1면에 실리기도 했다.

국민일보는 ‘예고된 참사 현장마다 특성화고 희생 있었다’라는 제목으로 1면을 장식했다. 온라인판 기사 제목은 ‘“이러다 죽어요”라던 고졸 노동자, 11m 아래로 떨어졌다’이다. 국민일보는 특성화고 재학생과 졸업생 20명을 접촉했다고 한다.

국민일보는 “특성화고교 학생들은 취업 순서로 서열이 정해진다. 성적이 높거나 기능경진대회 같은 외부 실적이 있는 학생을 필두로 하나둘 취업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남은 이들은 초조해진다”며 “열악한 근로 조건이라 해도 ‘낙오자가 될 수 없다’는 걱정에 일단 어디든 붙잡으려 했다”고 현 실태를 전했다.

이어 “졸업 후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가 붙인 ‘고졸’이라는 꼬리표는 떼어내기 어려웠다”며 “영세업체에 첫발을 디딘 특성화고 졸업생에게 더 좋은 환경에서의 일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그저 ‘고졸’로만 인식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9일 자 돌봄 노동자 관련 한국일보 기사. 사진=한국일보 갈무리
▲9일 자 돌봄 노동자 관련 한국일보 기사. 사진=한국일보 갈무리

한국일보는 ‘요양 시설에 꼼수…급여 年 400만 원 떼이는 요양보호사’라는 제목의 기획기사를 1면에 실었다. 온라인판 제목은 ‘“원래 그런 줄 알았는데…”한 해 400만 원 떼이는 요양보호사 [’반값‘ 돌봄 노동자의 눈물]’이다.

한국일보는 “아동·노인·장애인 등을 돌보는 돌봄 노동자는 110만 명.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한 축을 떠받치고 있지만, 이들은 다른 노동자들 평균 임금의 절반만 받고 있다. ‘반값’으로 매겨진 돌봄 노동 문제를 한국일보가 3회에 걸쳐 짚어봤다”며 기획기사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일보는 “국민들이 내는 보험료와 세금으로 인건비를 받는 요양보호사들이 임금 중간 착복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며 “민간 요양 시설이 정부에서 받은 인건비를 모두 지급하도록 강제하는 규정이 없고, 인건비에 대한 감독·처벌조차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구조 때문에 돌봄 노동자들이 속한 사회서비스 종사자는 전체 산업 임금 평균의 절반 정도(53.1%)에 해당하는 심각한 저임금을 전전한다”며 “공공재원이 일하는 노동자에게 가지 않고, 엉뚱한 사람의 주머니만 채우는 것”이라고 했다.

▲9일 자 한겨레와 조선일보에 실린 요소수 관련 기사. 사진=한겨레·조선일보 갈무리
▲9일 자 한겨레와 조선일보에 실린 요소수 관련 기사. 사진=한겨레·조선일보 갈무리

요소수 대란 속 한겨레, 靑 향한 비판 제기

요소수 대란 속 청와대의 부실 대응을 지적하는 기사도 이날 아침신문에 담겼다.

한겨레는 ‘“요소수 문제 커질 줄은…” 청와대 오판이 혼란 불렀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한겨레는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청와대는 요소수 수급 불안의 심각성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며 “청와대의 이번 요소수 관련 대처는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 때와 비교된다”고 꼬집었다.

조선일보는 ‘요소수 가뭄, 단기간에 안 끝난다’라는 제목으로 요소수 관련 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중국발(發) 요소수 공급 대란으로 한국 산업 각 분야가 멈춰 설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이번 사태를 촉발한 중국에서는 11월 들어 요소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라며 “요소수는 요소와 증류수를 섞어 만든다. 중국 당국의 요소 수출 중단 조치 이후에도 중국 내 생산량이 회복되지 않고 있어 단시일 안에 수출을 재개할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동아일보는 ‘정부, 베트남서 차량용 요소 200t 내주 수입…품귀 해결엔 역부족’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동아일보는 “정부가 베트남에서 차량용 요소 200t을 다음 주중 도입한다고 발표했다”며 “하지만 국내 요소수 품귀를 해결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물량이다. 정부와 관련 기업들이 요소 및 요소수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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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종전' 원한다면 군비증강부터 멈춰야

6.15남측위 등 '국방예산 삭감 촉구' 회견...민생예산으로 전환해야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1.11.08 16:29
  •  
  •  수정 2021.11.08 16:47
  •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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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과 평화를 원한다면 공격형 무기도입과 군비증강부터 당장 멈춰야 한다."

6.15남측위를 비롯한 각계 시민사회는 8일 오후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에 돌입한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비증강 중단과 국방예산 삭감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6.15남측위를 비롯한 각계 시민사회는 8일 오후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에 돌입한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비증강 중단과 국방예산 삭감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를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군비증강 중단, 국방예산 삭감 촉구 각계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이창복)를 비롯한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종전선언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다시 시작하자는 정부가 소위 '힘에 의한 안보' 정책을 통해 공격형 무기도입 등 군비증강을 도모하며 북을 향한 적대정책을 계속하는 모순을 그대로 두는 한 대화는 커녕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는 더욱 더 위태로워진다"며 군비증강 중단을 촉구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2년 정부 총예산 604조 4천억원중 국방예산은 55조 2천억원원에 달하는데, 이는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40조원에서 5년동안 36.9%가 오른 규모이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국방부가 지난 9월 2일 발표한 '2022~2026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2026년 국방예산은 70조원에 이르고 5년간 누계로는 315조 2천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늘어나는 국방예산의 문제점으로 △주로 공격형 무기(중장거리 탄도탄 요격무기, 핵심표적에 대한 원거리 정밀 타격 무기, 스텔스 전투기, 중형 잠수함, 특수작전용 대형 헬기 등)도입과 대북 적대적 무기체계(대북 선제공격에 기초한 핵·대량살상무기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투입되는 점 △미국의 대중국 봉쇄에 동원될 우려가 있는 장거리 투사를 위한 무기(경항공모함, 중형 잠수함)라는 점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같은 군비증강 시도는 군사적 신뢰구축과 단계적 군축을 실현하기로 한 남북합의 위배임은 물론 유엔헌장을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액 예산삭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작년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되었지만 계속 추진되고 있는 경항모 예산을 비롯해 과도하고 불필요한 예산은 전액 삭감할 뿐만 아니라 그 기본계획부터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 한정된 자원을 군비가 아니라 민생과 복지, 평화와 안전을 위해 쓰도록 "평화를 위협하는 군비증강을 중단하고, 공격적 무기도입 예산을 전액 삭감하여 민생예산으로 전환하자"고 했다.

이들은 진정한 자주국방이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안보환경이 공고한 평화체제로 튼튼히 구축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남북대결이 아닌 남북협력이야말로 군비경쟁을 멈추고 평화로 나아가는 진정한 자주국방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에는 "한반도의 종전과 평화를 원한다면 국회가 예산심의권을 제대로 발휘하여 평화와 주권실현을 가로막는 예산은 과감히 삭감하고, '평화지향 예산'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왼쪽부터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허권 한국노총 통일위원장, 윤희숙 진보당 공동대표, 이장희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 장유진 진보대학생넷 대표, 이연희 6.15남측위 대변인.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5년간 연평균 6.5%씩 증가하여 내년에 55조 2천억원에 달하는 국방예산에 비하면, 일자리 예산(1조2천억원), 생계·의료·주거 등 7대 급여 확대(1조4천억원), 교육·주거·의료·돌봄·문화 등 5대 부문 격차 완화 투자(4조4천억원), 소상공인 손실보상 추가 보강(8천억원) 등 국방비 인상에 비해 너무도 답답한 민생예산"이라고 지적했다.

"노인빈곤률과 자살률이 1위이고, 매일 살기 위해서 일터에 나가 산업재해로 죽어가는 노동자가 매일 발생하는 나라인데, 얼마나 더 죽어나가야 민생을 먼저 챙길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허권 한국노총 통일위원장은 "종전선언을 언급한 정부가 국방비 예산을 증액하는 것은 이중노선"이라며, "임기 6개월을 남긴 문재인 정부가 할일은 군비 증강이 아니라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단계적 군축실현"이라고 강조했다.

"선진국은 돈이 많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 강대국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제일 조건"이라고 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종전선언을 위한 중요한 걸음은 군비증강이 아니라 군축합의를 이행하는 데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희숙 진보당 공동대표는 "전쟁도 종전도 모두 상대가 있는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문제인데, 전혀 쌍방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정말로 '종전'선언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을 만나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던 그 시각 한반도 상공에서 F-35A 스텔스기를 동원한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전개되고, 지난 1일에는 한미 외교당국이 워싱턴에 모여 인도적 대북지원과 대북제재 방안을 동시에 협의하는 이중행보를 보인 것을 꼬집은 것.

윤 대표는 "군비증강, 전쟁훈련하고 대북적대시하는 종전선언 평화협정이 무슨소용이냐"며, 임기말 이벤트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대로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선제적 평화군축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그것이 군비경쟁의 고리를 끊는 길이고, 임기말 이 정부가 할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장희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와 장유진 진보대학생넷 대표도 "국민의 삶의 질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한다"며, 군비증강을 중단하고 민생예산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군비증강 중단, 국방예산 삭감 촉구 각계 기자회견문 (전문)

진정 종전을 원한다면 군비증강부터 멈춰야 합니다!

2022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정부는 2022년도 국방예산으로 55조 2,277억 원의 초대형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에 40조 원이었던 국방예산은 5년 동안 무려 36.9%가 올랐습니다. 정부는 22~26년 국방중기계획을 통해 5년 후에는 70조 원으로 국방예산을 증액할 계획임도 밝혔습니다. 이는 5년간 315조 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국민의 세금이 민생과 평화를 위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국회의 엄중한 심의를 바라며 시민사회의 입장을 밝힙니다.
 

한반도 평화와 군비증강은 양립할 수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22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다시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10월 1일 국군의 날에는 F-35A 스텔스기, 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 등을 동원한 합동상륙훈련을 진행하고, 강력한 미사일과 3만 톤급 경항공모함 개발을 강조하며 군비증강의 확고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11월 1일부터 5일간에는 F-35A를 비롯한 한미 양국의 전투기 200여 대를 동원한 한미연합공중훈련도 강행하였습니다.

종전선언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다시 시작하자는 정부가 소위 ‘힘에 의한 안보’ 정책을 통해 공격형 무기도입 등 군비증강을 도모하며 북을 향한 적대정책을 계속하는 모순을 그대로 두는 한 대화는커녕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는 더욱더 위태로워집니다.

진정 종전과 평화를 원한다면 공격형 무기도입과 군비증강부터 당장 멈춰야 합니다.
 

대북적대 공격형 무기도입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정부 국방예산의 큰 문제는 국방비의 증가가 주로 공격형 무기도입과 대북 적대적 무기체계 구축과 맞물려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북을 향한 선제공격에 기초한 핵·WMD 대응체계 예산은 여전히 증액되고 있으며, 중장거리 탄도탄 요격 무기, 핵심 표적에 대한 원거리 정밀 타격 무기, 스텔스 전투기, 중형 잠수함, 특수작전 대형헬기 등 공격적인 무기 도입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군사적 신뢰 구축과 단계적 군축을 실현해 나가기로 한 남북합의에 위배됨은 물론 유엔헌장을 위반하는 예산으로 전액 삭감해야 합니다.
 

연루의 위협을 가져올 군비증강을 멈춰야 합니다.
사드 정식배치는 이미 사실이 되었고, 역내 안보와는 관계없는 경항공모함 도입과 중형 잠수함 추진 등은 장거리 투사를 위한 무기라는 점에서 미국의 대중국 봉쇄에 동원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과 대만 갈등이 높아지는 상황은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편승한 동맹 강화와 그에 따른 군비증강이 한반도 주민의 입장에서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를 보여줍니다.

작년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되었음에도 계속 추진되고 있는 경항모 예산을 비롯하여 과도하고 불필요한 예산은 전액 삭감되어야 하며, 그 기본 계획부터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합니다.
 

군비증강이 아닌 민생에 투자합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월 25일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우리는 이제 세계 10위 경제강국, 수출 6위 무역강국, 1인당 GDP G7 첫 추월과 함께 종합군사력 세계 6위가 되었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공공사회복지 지출은 OECD 평균인 GDP 대비 20%에 턱없이 부족한 12% 수준으로 OECD 38개국 중 35위란 사실은 감춰져 있습니다.

숫자로 국력을 말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국민의 삶의 질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합니다. 한정된 자원은 군비가 아니라 민생과 복지, 평화와 안전을 위해 쓰여야 합니다. 

평화를 위협하는 군비증강을 중단하고, 공격적 무기도입 예산을 전액 삭감하여 민생예산으로 전환합시다.
 

진정한 자주국방은 평화지향과 남북협력에 있습니다.
한반도에서의 진정한 자주국방이란 외부의 힘이 아닌 우리 스스로 주인이 되어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그 힘은 군사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으며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안보환경이 공고한 평화체제로 튼튼히 구축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한마디로 남북대결이 아닌 남북협력이야말로 군비경쟁을 멈추고 평화로 나아가는 진정한 자주국방의 길입니다.

70년 넘게 지속된 전쟁과 분단체제는 국방예산을 성역화하고 민주적 통제를 어렵게 했습니다. 한반도의 종전과 평화를 원한다면 국회가 예산심의권을 제대로 발휘하여 평화와 주권실현을 가로막는 예산은 과감히 삭감하고, ‘평화지향 예산’을 정착시켜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회의 결단과 노력을 촉구합니다.
 

2021년 11월 8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군비증강 중단, 국방예산 삭감 촉구 각계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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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사동 문화공간 용역철거 현장에 그 이름 ‘김문기’가 나왔다

등록 :2021-11-08 04:59수정 :2021-11-08 09:02

인사동 철거건물 소유주 김문기 전 상지대 총장
5년전엔 문화사업한다며 세입자와 계약해지
이번엔 주차장 짓는다며 임차인 통해 내몰아
지난 3일 오후 철거 용역업체 직원들이 포크레인을 동원해 문화공간 코트(KOTE) 별관 건물을 철거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지난 3일 오후 철거 용역업체 직원들이 포크레인을 동원해 문화공간 코트(KOTE) 별관 건물을 철거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서울 한복판 건물 철거 현장에서 용역업체 직원들이 세입자 얼굴 등에 고압수를 쏘며 철거를 강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건물주는 교비 횡령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문기 전 상지대 총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2016년 김 전 총장이 문화사업을 하겠다며 기존 세입자들과 계약을 일방적으로 종료한 곳인데, 불과 5년 만에 주차장 부지로 쓰겠다며 임차인을 통해 또다시 세입자들을 내몰고 있는 셈이다.

 

7일 <한겨레> 취재 결과, 철거 폭력이 발생한 인사동 135-3, 135-6번지 건물주는 김문기 전 상지대 총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는 다양한 분야 예술인과 창작자 수십명에게 저렴하게 공유공간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 코트가 있다. 김 전 총장은 지난 9월17일 ㄱ건축사무소를 대리인으로 지정해 종로구청에 해당 건물 철거를 신청했다. 철거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그러나 지난 2일 새벽부터 갑자기 철거가 시작됐다고 한다. 안주영 코트 대표와 이곳에서 작업‧전시 공간을 운영하는 예술인들은 현장에서 숙식하며 철거 진행을 막고 있다. 코트에서 작업을 했던 예술인 ㄱ씨는 “사유지라 하더라도 11월20일이 철거 신고일인데 무작정 들이닥쳐 포크레인으로 건물을 부수는 등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종로경찰서는 코트 철거 현장에서 안 대표와 직원 등에게 고압수를 쏜 용역업체 직원 2명을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코트 쪽이 제공한 동영상을 보면, 용역업체 직원들은 지난 3일 인근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해 안 대표를 포함한 3명의 얼굴 등에 고압수를 뿌렸다. 직원들이 입건된 이후에도 업체에선 철거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코트(KOTE) 철거 용역업체 직원 2명이 지난 4일 오전 8시30분께 세입자에게 고압수를 쏘는 모습. 직원 2명은 특수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코트 제공
서울 종로구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코트(KOTE) 철거 용역업체 직원 2명이 지난 4일 오전 8시30분께 세입자에게 고압수를 쏘는 모습. 직원 2명은 특수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코트 제공
 
지난 2일 오전 철거 용역업체 직원들이 철거 현장 입구에 '사유지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쓴 펜스를 설치해 세입자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안주영씨 제공.
지난 2일 오전 철거 용역업체 직원들이 철거 현장 입구에 '사유지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쓴 펜스를 설치해 세입자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안주영씨 제공.
 

이번 분쟁은 코트 건물 임차인으로 철거를 주도하는 최아무개 ㈜씨에이에이엠씨 대표와 ‘임차관리 권한’을 부여받은 안 대표와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부동산 중개·대리업을 하는 최씨 법인은 2016년 10월27일 김 전 총장과 인사동 133번지 외 15필지(인사동 1길)에 대한 장기임차계약을 맺었다. 최씨는 2019년 9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안 대표에게 인사1길(코트 등)에 대한 임차관리 권한을 넘긴다’는 확약서를 작성했고, 이후 안씨가 이 공간을 임대한 업체를 관리했다. 안씨는 최씨 법인에 일부 지분투자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법적 임차인인 최씨가 문화예술 쪽에 발이 넓은 안씨에게 권한을 넘겨 세입자를 유치한 셈이다.

하지만 최씨 쪽에서 기존 입주 업체들의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특약서 효력을 인정하지 않고 갑작스레 기존 건물을 철거한다고 통보하면서 대치 상태에 들어서게 됐다. 최씨는 <한겨레>에 “확약서를 쓴 것은 맞지만, (안씨가 세를 놓은 가게들의) 수익이 좋지 않아 건물을 주차장으로 만들려고 한다. 이는 김문기씨와 합의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은 2016년에도 자신이 소유한 인사동 일대 부지에서 문화사업을 하겠다며 음식점·노래방 등을 운영하던 세입자들과의 계약을 종료한 바 있다. 당시에도 갑작스러운 용도변경으로 일부 기존 세입자는 소송을 내기도 했으나 결국 권리금도 받지 못한 채 건물을 비워야 했다.

안씨는 “임차 권리 관계에 대한 법원 판단을 받기 전까지 철거를 중단하자고 최 대표 쪽에 요청했고, 건물주인 김 전 총장을 만나 설득해보려고 했지만 직접 만날 수도 없었고 연락이 닿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안씨는 지난 3일 오후 최씨와 용역업체 직원들을 업무방해·협박·주거침입·퇴거불응·재물손괴 등 혐의로 고소했다. <한겨레>는 김문기 전 총장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바로가기: 사학비리의 끝은 1조원대 부동산 왕국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18298.html?_fr=mt1#csidxf3bfe3f22a47fc3ac23df2b10df7d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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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윤은 피를 부른다

[개벽예감 468] 어대윤은 피를 부른다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1/11/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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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 국민의힘 당내경선

2. 이재명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리는 원인

3. 윤석열을 당선시키려는 미국의 비밀공작

4. 대선정국에 조성된 엄중한 사태

 

 

1.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 국민의힘 당내경선

 

2021년 11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있는 백범김구기념관 앞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윤석열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광신자들이 하얀색 풍선을 흔들어대면서, “어대윤”을 연호했다. 그들은 “어차피 대통령은 윤석열”이라는 말의 첫 글자를 따서 ‘어대윤’이라는 괴상한 구호를 만들었다. 그날 백범김구기념관에서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진행되었는데, 오후 3시께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자기 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경선득표률을 발표하여 윤석열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되었음을 공식화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은 윤석열 대 홍준표의 대결로 진행되었는데, 윤석열이 홍준표를 누르고 대선후보로 선출된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여론조사 투표에서 홍준표에게 27,338표를 뒤진 윤석열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83,515표를 얻는 바람에 홍준표를 누르고 대선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경선투표결과는 다음과 같다. 

 

 

 

윤 석 열

 

홍 준 표

 

선거인단 투표

 

2134표 (57.77%)

126,519표 (34.80%)

 

여론조사 투표

 

137,929표 (37.94%)

175,267표 (48.21%)

 

이번 경선에서 패한 홍준표는 신한국당, 자유한국당, 새누리당, 미래한국당, 국민의힘 등 갖가지 간판을 바꿔달며 합종련횡해온 우익정당에 지난 26년 동안 몸을 담고 활동해온 대표적인 우익정객이다. 그에 비해 윤석열은 정당정치에 참가한 적도 없고,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6월 17일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관료출신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속담에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말이 있는데,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굴러들어가 26년 동안 국민의힘에 박혀있던 홍준표를 제쳐버린 정치적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이번에 여론조사투표에 응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홍준표에 대한 지지가 더 컸던 반면,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윤석열에 대한 지지가 더 컸다. ‘굴러온 돌’ 윤석열의 당내 지지기반은 매우 미약한데도, 당내에서 그에 대한 지지도는 짧은 기간에 급상승했다. 이를테면, 홍준표 선거대책위원회에 참가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은 겨우 2명에 불과했지만, 윤석열 선거대책위원회에 참가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은 36명이나 되었다. 

 

원래 윤석열은 검찰총장으로 재임하던 시기에 당시 법무장관들이었던 조국과 추미애에 맞서 치렬한 암투를 벌이면서, 자기 존재를 세상에 알린 사람이다. 그러므로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여론조사투표에서 윤석열이 더 많은 지지표를 받았어야 하고, 선거인단투표에서는 홍준표가 더 많은 지지표를 받았어야 하는데, 정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위에 서술한 내용을 보면, 윤석열이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을 꺾고 대권을 거머쥘 것이라는 기대감이 국민의힘 당내에 널리 퍼져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경선투표에는 그런 기대감이 반영되었다. 

 

▲ 이 사진은 2021년 11월 5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진행된,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윤석열 후보가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이다. 그 시각 대회장 밖에서는 윤석열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광신자들이 하얀색 풍선을 흔들어대면서 "어대윤"을 연호했다. 그러나 만일 윤석열 후보가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하여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계급모순이 더욱 격화되어 노동계급의 총파업투쟁과 근로대중의 생존권투쟁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게 될 것이다. 또한윤석열 후보가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하여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그들은 평양을 점령하려는 참수작전연습과 대북심리전으로 이미 파탄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무력충돌로 몰아갈 것이다. '어대윤'은 피를 부른다.  

 

윤석열은 당내 지지기반도 미약하고,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 참신한 정책을 제시하지도 못했으며, 사회정치적 문제들에 대한 무지해서 이따금 실언이나 내뱉는 정치문외한인데,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왜 그런 정치문외한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것일까?  

 

첫째, 2021년 4월 7일에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대승을 거둔 경험은 2022년 3월 9일 대선에서 자기들의 후보가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국민의힘 내부에 확산시킨 것으로 생각된다. 

 

여론조사기업 ‘한길리서치’가 2021년 9월 초에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유지를 지지하는 비률이 38.8%,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비률이 47.3%로 나타났었는데, 2021년 10월 말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권유지를 지지하는 비률이 32.2% (6.6% 하락),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비률이 58.2%(10.9% 상승)로 나타났다. 또한 여론조사기업 ‘리얼미터’가 2021년 10월 말에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률은 29.9%로 나타났고, 국민의힘 지지률은 42.6%로 나타났다. 

 

둘째, 국민의힘에 대한 대중적 지지도가 크게 높아진 현상을 보고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하여 정권교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는 국민의힘 당내인사들은 윤석열이 대중적 지지도에서 이재명보다 크게 앞서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최근 여론조사결과에 고무되어 정치문외한 윤석열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수구언론매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전파하는 대선정국 여론조사결과들은 윤석열이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을 꺾고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테면, 여론조사기업 ‘한길리서치’가 2021년 9월 4일부터 6일까지 기간에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지지률은 38.9%, 윤석열 지지률은 40.3%다. 그런데 2021년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기간에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지지률은 34.5%으로 나타났고, 윤석열 지지률은 38.1%로 나타났다. 지지률 격차가 1.4%에서 3.6%로 벌어지면서 윤석열이 이재명을 앞선 것이다.  

 

국민의힘 당내경선이 실시된 11월 5일 이전에 나온 위와 같은 여론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는 차츰 떨어지고 있고, 국민의힘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는 차츰 올라가고 있으며, 따라서 대중적 지지도에서 윤석열 후보는 오차범위 밖에서 이재명 후보를 앞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여론동향은 국민의힘 당내경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따라서 ‘굴러온 돌’ 윤석열이 ‘박힌 돌’ 홍준표를 제쳤다고 볼 수 있다.  

 

윤석열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광신자들이 외쳐대는 ‘어대윤’이라는 구호에서 ‘어차피’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정이 이렇게 되든지 저렇게 되든지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어대윤’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윤석열 광신자들은 윤석열 후보가 어떤 일이 있어도 대선에서 반드시 당선될 것이라는 맹신에 가까운 기대감을 품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광신자들이 품고 있는 맹신에 가까운 기대감은 현실과 동떨어진 몽상이 아니다. 오늘 사회정치적 현실은 그들이 품고 있는 맹신에 가까운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는 차츰 떨어지고 있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는 차츰 오르고 있다. 대선을 4개월 앞두고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그 원인을 살펴보자.  

 

 

2. 이재명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리는 원인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리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우선 사회계급관계의 동향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민심’이라고 부르는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의 사회정치의식은 사회계급관계에 의해 일차적으로 규정된다. 그러므로 사회계급관계의 동향을 알아야 ‘민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민심’의 흐름을 알아야, 대선정국에서 유권자 대중의 지지가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다. 2021년 현재 사회계급관계의 동향을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2021년 8월 현재, 노동계급은 2,099만2,000명이다. 그 가운데 정규직 노동자는 1,292만7,000명이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806만6,000명이다. 비정규직 노동자 806만6,000명은 정규직 노동자들보다 더 혹심한 착취와 차별을 받고 있다. 혹심한 착취와 차별 속에서 궁핍과 불행을 겪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당연히 문재인 정권에 반감과 불만을 품게 된다. 그들의 반감과 불만은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리는 첫 번째 요인이다.  

 

2) 자영업자 또는 소상공인이라고 불리는 소자산계층은 657만3,000명이다. 그 가운데서 노동자를 전혀 고용하지 않고 업체 소유자가 혼자 영업하는, ‘나홀로 사장’이라고 불리는 영세자산계층은 424만4,000명이다. 영세자산계층은 날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데, 그들 424만4,000명은 최악의 파산위기에 빠져들었다. 전대미문의 파산위기 속에서 궁핍과 불행을 겪는 소자산계층 657만3,000명은 당연히 문재인 정권에 반감과 불만을 품게 된다. 그들의 반감과 불만은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리는 두 번째 요인이다.     

 

3) 일하고 싶은데도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미취업자는 399만4,000명이다. 그 가운데서 혈기왕성한 20대 연령층 미취업자는 122만1,000명이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불안과 고통을 겪는 미취업자들은 당연히 문재인 정권에 반감과 불만을 품게 된다. 그들의 반감과 불만은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리는 세 번째 요인이다.

 

위와 같은 사회계급관계의 동향을 보면, 비정규직 노동자 806만6,000명, 소자산계층 657만3,000명, 미취업자 399만4,000명이 문재인 정권에 반감과 불만을 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을 모두 합하면 1,863만3,000명이다.

 

2021년 10월 현재, 20세 이상 성인인구는 4,151만8,000명인데, 그 가운데서 45%에 이르는 1,863만3,000명이 문재인 정권에 반감과 불만을 품고 있다. 다시 말해서, 전체 유권자들 가운데 45%가 문재인 정권에 반감과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시장경제의 파산은 민생경제파탄을 불러왔고, 민생경제파탄은 민심이반을 불러왔고, 민심이반현상은 부동층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부동층은 정치성향이 없거나 정치성향이 불분명한 유권자집단을 뜻하는 말이다.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관망적 유권자들, 지지후보를 정했지만 밝히기를 꺼려하는 침묵적 유권자들, 선거 자체에 관심이 없는 무관심 유권자들이 부동층을 구성한다. 문재인 정권에 등을 돌린 민심이반이 부동층에서 불러일으킨 현상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부동층의 혐오감이 국민의힘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 국민의힘이 좋아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 너무 싫어서 국민의힘을 어쩔 수 없이 지지하는 ‘민심’의 흐름이 부동층의 거대한 바다에서 출렁이고 있다. 

 

▲ 이 사진은 2021년 10월 20일 서울 서대문역 네거리 광장에서 27,000명이 집결한 가운데 진행된 민주노총 총파업집회 현장사진이다. 그날 남측 14개 지역에서 총파업집회가 동시다발로 진행되었다. 민주노총은 10.20 총파업에서 민생경제파탄을 몰아온 불평등한 사회체제를 타파하고 평등한 사회체제로 대전환을 이룩하자는 투쟁구호를제시하였다. 이것은 민주노총의 총파업투쟁이 노동자들의 계급적 이익만이 아니라 노동계급과 근로대중 전체의 절박한 요구를 반영한 계급투쟁으로 전개되었음을 보여준다. 민주노총이 노동계급과 근로대중 전체의 사회정치적 요구를 실현하기 위하여 사회체제를 전환시키는 계급투쟁에 나설 때, 낡고 썩은 사회를 무너뜨리고, 새롭고 건강한사회를 건설하는 사회력사발전의 길이 열리게 된다.  

 

민심이반현상은 부동층에서만 나타난 게 아니라,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나타났다. 이제껏 민주당을 지지해오던 유권자들이 그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였으나,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도 않는 관망적 유권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부동층 속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많이 생겨났고, 민주당 지지층 속에서 관망적 유권자들이 많이 생겨났으므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게 매우 불리한 형세가 조성되지 않을 수 없다. 

 

2022년 3월 9일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어 문재인 정권이 윤석열 정권으로 바뀐다고 해서 파탄에 빠진 민생경제가 살아날 가능성은 0%다. 또한 어떤 ‘기적’이 일어나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어 민주당 정권이 유지된다고 해도, 파탄에 빠진 민생경제가 살아날 가능성은 0%다. 민생경제파탄은 정권교체 또는 정권유지와 무관하게 날이 갈수록 더욱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민생경제파탄은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가 어떤 비본질적인 요인에 의해 잠깐 회복되는 경기침체 같은 것이 아니라, 극소수 착취계급이 절대다수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을 끊임없이 착취하는 자본주의시장경제의 내적 모순에 의해 산생되고, 악화되고, 증대되어온 경제체제 자체의 파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내막을 알지 못하는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은 문재인 정권이 윤석열 정권으로 바뀌면 민생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착각하거나, 또는 민주당 정권이 유지되면 민생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명백하게도, 정권교체 또는 정권유지는 민생경제회복이 아니라 민생경제파탄을 더 심화시킬 뿐이다. 

 

극소수 착취계급이 절대다수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을 끊임없이 착취하는 자본주의시장경제의 내적 모순을 제거하고,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의 편에 서서, 진보적 민주주의를 실현하려는 진보당이 집권해야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이 민생경제파탄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진보당에 대해 적대적인 수구언론매체들은 진보당에 관한 보도를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은 진보당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있다.  

 

 

3. 윤석열을 당선시키려는 미국의 비밀공작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리는 원인을 사회계급관계의 동향에서만 살펴보는 것은 일면적인 고찰이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리는 원인은 대미예속관계에서도 발생했다. 그러므로 대미예속관계의 동향까지 두루 살펴보아야 대선정국의 실상을 전면적으로 고찰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대미예속은 미국이 정치외교부문에서, 군사부문에서, 정보부문에서, 경제기술부문에서, 사상문화부문에서 한국을 통째로 지배하고 있으며, 따라서 한국은 미국의 지배체제에 완전히 예속되어 있는 상태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대미예속 가운데서도 정보부문의 대미예속현상은 대선정국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정보부문의 대미예속에 대한 고찰을 배제하고, 대선정국의 흐름을 파악할 수 없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수많은 미국 간첩을 세계 각국에 침투시킨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국에는 미국 간첩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대미예속성이 골수까지 파고든 한국 사회에서는 미국 간첩을 간첩이라고 부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간첩이 오직 ‘북한 간첩’밖에 없다는 허위선전에 철저히 세뇌되었으므로, 미국 간첩을 간첩으로 부르지 않는다. 미국 간첩에 대해서만 그런 게 아니라, 한국에 미국 간첩보다 더 많이 침투한 일본 간첩도 간첩으로 부르지 않는다. 

 

한국에 침투한 미국 간첩들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으로 등록된 백색간첩들과 지사 및 상사의 직원, 유학생, 대학교수 등으로 위장한 흑색간첩으로 분류된다. 거기에 더하여, 미국 중앙정보국은 서울 대방동에 ‘902정보대’라는 명칭의 방대한 간첩조직을 설립해놓고 운영한다. 1990년대에 북에 침투하여 간첩으로 활동했던 박채서의 체험담을 인용한 2018년 8월 15일 <시사IN> 보도기사와 대담방송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은 미국 시민권을 주는 조건으로 포섭한 한국 각계각층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방대한 간첩망을 운영하고 있는데, 박채서가 개인적으로 파악한 간첩만 386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902정보대’에서 40여 년 동안 근무한 익명의 제보자는 미국 간첩망 규모가 386명보다 3~4배나 더 많을 것으로 추산했다고 한다. 그보다 더 경악할 사실은, 미국 간첩들이 청와대, 기무사, 학계, 언론계는 물론이고, 체육계와 연예계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에 거미줄처럼 퍼졌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침투한 분야는 학계와 언론계라고 한다. 

 

이처럼 미국 중앙정보국이 한국에서 방대한 간첩망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한국 정부는 미국 간첩을 색출하여 추방할 생각을 하기는커녕 미국 간첩의 활동을 묵인, 방치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한 대미예속성은 없다. 

 

각계각층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미국 간첩망은 대선정국에서 가장 맹렬하게 움직인다. 한국의 대선은 한국의 대미예속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직결되는 매우 중대한 계기이므로, 미국은 한국의 대선에 개입하여 대선정국을 자기의 요구와 이익에 맞게 끌어가는 것이다. 

 

2007년 11월 13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2007년 12월 19일 대선을 앞두고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들과 미국 중앙정보국 요원들이 한국의 언론계 인사들과 학계 인사들을 빈번히 접촉하면서 정보를 얻었고, 지방의 민심을 살피기 위해 직접 지방에 내려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 보도기사에 나오는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는 주한미국대사관 정무공사(political attache)와 정무부공사를 지칭하는 말이다. 주한미국대사관 정무공사와 미국 중앙정보국 간첩들이 2007년 대선정국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빈번히 접촉했던 한국의 언론계 인사들과 학계 인사들은 위에서 언급한 ‘902정보대’가 운용하는 방대한 미국 간첩망의 구성원들로 보인다. 

 

▲ 위의 사진은 서울 세종로에 있는 주한미국대사관 청사를 정면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미국 중앙정보국 한국지부는 맨위층인 8층에 있다. 7층에는 무선통신시설이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 한국지부는 음지에서 은밀히 움직이면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있다. 미국 중앙정보국 한국지부는 비밀공작과 음해모략과 간첩활동의 은폐된 거점이다. 그들은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도청하고, 각계각층에 거미줄 같은 간첩망을 구축했다. 미국 간첩망은 대선정국에서 가장 맹렬히 움직인다. 미국의 요구와 이익에 맞게 대선정국의 흐름을 끌어가는 것이다.  

 

국가비밀정보를 공개하는 민간기구인 <위킬릭스(WikiLeaks)>가 2010년 말에 폭로하여 전 세계를 충격과 경악에 빠뜨린, 미국 국무부 비밀전문 13만3,887건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 주한미국대사관이 작성한, 한국 정치권 동향에 관한 비밀전문은 2,878건이다. 2007년 12월 12일 주한미국대사관 정무부공사 브라이언 맥피터즈(Brian McFeeters)가 본국에 보낸 비밀전문도 그 가운데 하나다. 맥피터즈의 비밀전문에 따르면, 주한미국대사관은 2007년 대선정국에서 총 91건에 이르는 정보문건을 작성하여 본국에 보냈는데, 그 내역은 다음과 같다. 

 

대선후보들의 정치성향을 분석한 문건 - 8건

주한미국대사가 각 대선후보들을 직접 면담하고 작성한 문건 - 4건

대선준비동향을 분석한 문건 - 17건

당내경선을 분석한 문건 - 35건

대선동향을 분석한 문서 - 5건

기타 대선정국에 관한 정보문건 - 24건

 

2007년 4월 6일 당시 주한미국대사 알렉산더 버쉬바우(Alexander Vershbow)가 자신의 명의로 본국에 보낸 비밀문건에는 주한미국대사관 정무공사와 정무부공사가 직접 면담한 대상자들의 실명이 나오는데, 그들은 다음과 같다. 

 

- 박성민 (정치자문기업 민MIN 대표)

- 홍형식 (여론조사기업 한길리서치 소장)

-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

- 권택기 (이명박 선거운동 기획보좌관)  

- 장경상 (박근혜 선거운동 핵심보좌관)

 

아니나 다를까, 902정보대’에 포섭되어 한국 언론계에서 암약하는 미국 중앙정보국 간첩들은 2007년 대선정국 내내 이명박 후보를 위한 여론공작에 달라붙었다. 당시 언론보도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언론매체들이 쏟아낸 이명박 후보 또는 한나라당에 관한 보도기사는 244건이나 되었는데, 이것은 다른 후보들에 관한 보도기사 전체를 합친 124건보다 많은 것이었다. 또한 수구언론매체들은 대선정국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한 기사를 51건이나 싣고, 정동영 후보에게 불리한 기사를 18건이나 실었다고 한다. 또한 수구언론매체들은 이회창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돌발변수가 생겨 이명박 후보에게 돌아갈 표를 그가 갉아먹지나 않을까 하고 우려하면서, 이회창 후보에 대해 “역사의 죄인”, “부패의 핵심”, “대통령병 환자”라는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부었고, 그의 무소속 출마를 “전례 없는 쿠데타”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2007년 12월 19일에 실시된 대선에서 미국의 비밀공작은 결정적인 요인으로 되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당선시키려고 했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48.7%의 득표률로 당선되었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26.1%의 득표률로 낙선했다. 이명박 후보는 BBK주가조작사건에 휘말렸는데도, 미국의 비밀공작이 그의 당선을 적극 지원해주었기 때문에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될 수 있었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2007년 4월 6일 당시 주한미국대사가 본국에 보낸 비밀전문에 수록된 네 명의 면담대상들 가운데 두 명이 최근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각각 신문에 실었다는 사실이다.

 

정치자문기업 민 대표 박성민은 2020년 7월 4일 <경향신문>에 실린 “죽이면 죽일수록 살아나는 남자, 윤석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석열이 “검찰총장을 그만두는 순간 지지율은 급등할 것“이라고 하면서, 그가 ”보수정당 (대선)후보가 되는 길“은 ”현실적으로 합리적 선택“이고, ”어쩌면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윤석열이 국민의힘의 정체성을 갖지 못한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친절하게 권고했다. 

 

‘한길리서치’ 소장 홍형식은 2021년 10월 7일 <경남신문>에 실린 “보수는 왜 스스로 대선주자 못 만드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작년 윤석열이 조국과 대치하면서 대선후보로 부상되기 전까지는 국민의힘 중심 정권교체가 무망했”으나,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합류하면서 “정권교체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미국이 윤석열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비밀공작에 달라붙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07년 대선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2022년 대선에서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지목한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유권자들 가운데 45%가 문재인 정권에 반감과 불만을 품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가 계속 떨어지는 것만이 아니라, 미국이 윤석열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비밀공작에 달라붙었으므로,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누르고 당선될 가망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4. 대선정국에 조성된 엄중한 사태

 

만일 윤석열 후보가 2022년 대선에서 당선되어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 것인가? 만일 윤석열 정권이 등장하면, 그들은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의 고혈을 짜내는 착취와 차별을 더욱 비호, 지원하면서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을 극단적인 궁핍과 불행 속에 몰아넣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노동계급과 근로대중 속에서 누적되어온 반감과 불만은 어떤 돌발적인 계기를 만나는 순간 활화산처럼 폭발할 것이고, 윤석열 정권은 노동계급의 총파업투쟁과 근로대중의 생존권투쟁을 폭력으로 진압할 것이다. ‘어대윤’이 피를 부를 것으로 예상하는 첫 번째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불길한 예상은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남북관계로 확대된다. 세상이 다 아는 것처럼, 문재인 정권은 민생경제를 파탄시킨 것과 함께 남북관계도 파탄시켰고, 파탄상태에 빠진 남북관계가 회복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남북관계가 파탄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국의 양안관계에서 심각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영토완정을 실현하려는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임박하였음을 보여주는 징후들이다. 

 

이처럼 긴장된 상황에서 조선은 영토완정과 통일국가건설을 실현하기 위한 정치군사적 준비를 2021년 10월 말까지 전부 완료했다. 2021년 10월 말까지 완료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구체적인 근거를 거론하는 것은 이 글의 서술범위를 벗어나는 것이어서 생략하지만, 영토완정과 통일국가건설을 실현하려는 북의 정치군사적 준비가 2021년 10월 말까지 전부 완료된 것은 사실이다. 

 

이같은 정보는 미국도 파악하고 있다. 나 같은 통일학자가 파악한 정보를 미국 국가정보기관이 파악하지 못했을 리 만무하다. 미국이 영토완정과 통일국가건설을 실현하려는 북의 정치군사적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사실을 파악하였다면, 그들은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는다. 미국은 북의 영토완정과 통일국가건설을 방해, 저지할 계략을 꾸며놓은 것이 분명하다. 

 

미국의 계략은 맞불계략이다. 물로 끌 수 없는 엄청난 불길이 밀려오면, 맞불을 놓아 불을 끄는 수가 있다. 한 마디로 말해, 미국의 맞불계략은 반북대결주의자를 대선에서 당선시켜 그로 하여금 북의 영토완정과 통일국가건설을 방해, 저지하게 만드는 것이다. 

 

▲ 이 사진은 2021년 11월 6일 조선인민군 각급 기계화부대 관하 포병구분대들이 참가한 가운데 포사격경기가 진행되는 장면이다. 포사격경기에서는 지휘부가 "련합부대장들에게 결전진입하는 기계화부대들을 포병화력으로 지원할 데 대한 전술 및 화력임무를 하달하여 그들이 결심을 채택하고 구분대포사격을 직접 지휘하여 목표를 소멸하"게 하였다고 한다. 이 인용구에서 '결전'이라는 특별한 단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선에서 결전이라는 말은 최후결전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데, 조선에서 말하는 최후결전은 영토완정을 실현하기 위한 남조선해방전쟁을 의미한다. 조선은 2021년 10월 말까지 영토완정과 통일국가건설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 그런 심각한 상황에서 대선정국이 흘러가고 있다.  

 

그런데 만약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이재명 정권은 종전선언이니 대북제재완화니 하는 대북유화책을 들고 나올 것인데, 미국이 그런 대북유화책을 물리치는 동안 맞불계략을 실행할 시점은 자꾸만 뒤로 늦춰질 것이다. 이런 사정을 생각하면, 윤석열이야말로 미국의 맞불계략을 추종하여 대북군사행동에 나서기에 가장 적합한 대선후보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어, 국민의힘이 집권하는 경우, 미국은 윤석열 정권을 앞세워 맞불계략을 실행에 옮길 것이다. 이를테면, 윤석열 정권은 평양을 점령하여 북의 최고지도부를 제거하려는 대규모 참수작전연습을 벌여놓고 북을 극도로 자극하면서, 북의 최고령도자를 모욕하는 대북전단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으로 날려보내는 탈북자단체들의 대북심리전재개를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수작전연습과 대북심리전으로 북의 영토완정의지를 꺾어보려는 것이 미국의 맞불계략이다. 한미련합군은 전투준비태세를 갖춘 상태에서 미국의 맞불계략에 따라 참수작전연습과 대북심리전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2020년 6월 17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조선인민군에 ‘1호 전투근무’를 명령했고,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 대남군사행동계획문건을 제출했다. 2020년 6월 23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제출한 대남군사행동계획을 검토하고, 그 실행을 보류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한미련합군이 참수작전연습과 대북심리전을 감행할 경우, 조선인민군은 그것을 격파할 “세부적인” 작전계획을 수립해놓고 결정적 시기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내년에 윤석열 정권이 등장하여 참수작전연습과 대북심리전을 감행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대격전이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어대윤’이 피를 부르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두 번째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동족끼리 대격전을 벌여 인명손실과 전쟁피해를 입는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피해야 한다. 하지만 내년에 윤석열 정권이 등장하면, 미국의 맞불계략을 추종하는 그들이 대격전을 불러올 것으로 심히 우려된다. 

 

대선을 4개월 앞둔 지금, ‘어대윤’을 연호하는 흉측한 외침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 대선정국에 조성된 엄중한 사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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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학교? 왜 저러고 사는 거죠?"... 달라진 아이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1/11/08 09:51
  • 수정일
    2021/11/08 09:5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이 와중에 통일교육] 다큐 <우리학교>를 바라보는 10년 전과 10년 후

21.11.08 07:00l최종 업데이트 21.11.08 07:00l
 포스터
▲  다큐멘터리 <우리학교> 포스터
ⓒ 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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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4년 전에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이 아이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재미로 치면 지금까지 본 여러 작품 중에 단연 으뜸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통일 동아리 아이들과 함께 방과 후에 매달 한 편씩 북한 관련 영화를 감상한 뒤 간략하게나마 소감을 나누고 있다. 

활자보다 이미지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잘 만든 영화 한 편은 책 수십 권 몫을 한다. 매일 아침 독서 시간을 활용해 통일과 평화, 생명 등을 주제로 한 책들도 권하고 있지만, 자발적 관심은 영화에 훨씬 못 미친다. 두 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에도 눈빛이 초롱초롱했던 이유다.

김명준 감독의 2007년 다큐멘터리 작품 <우리학교>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10년 전쯤 보고 다시 보는 건데도 처음 봤을 때의 뭉클함은 여전했다. 다음에 어떤 장면이 이어지고 어떤 대사가 나오는지 알면 지루해지기 마련인데 되레 오랜만에 다시 만난 친구처럼 반갑고 설렜다.

10여년 전엔 그때 함께 본 아이들의 먹먹해하던 소감이 기억에 또렷하다. 영화 속 '혹가이도 조선학교'의 또래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낯설어하면서도 한편으론 애틋한 시선을 보냈다. 한민족으로서 연민의 정을 느꼈다면서, 당장 그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다.


당시 아이들은 영화를 보기 전까지 조선학교의 존재를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목소리로 해마다 조선학교를 경제적으로 지원해온 북한과 달리, 그들을 나 몰라라 한 우리나라 정부를 질타했다. 더욱이 일본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는 건 모질기 짝이 없는 행태라며 발끈했다. 

무엇보다 일본 내 차별 교육의 현실과 북한을 혐오하는 극우 세력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자칫 아이들에게 맹목적인 반일 정서를 부추기게 될까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교사와 학생이 가족처럼 함께 생활하는 영화 속 조선학교를 북한학교로 간주하는 아이는 많지 않았다.

학교라기보다 혈연공동체 같다고 소감을 적은 아이가 떠오른다. 입학식은 새 가족 집들이 느낌이고, 봄 운동회는 마을 잔치며, 방학을 이용한 가정 방문은 명절 때 고향을 찾아가는 듯했다고 썼다. 그들이 부르는 언니, 오빠, 형님은 우리의 그것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고 했다.

영화 속 조선학교의 분위기를 부러워하는 아이도 많았다. 마치 형제처럼 교사와 학생 간의 거리낌 없는 행동을 보면서 연신 놀라워했다. 선배와 후배 사이의 자상한 보살핌도, 교사와 학부모의 친밀한 관계도 우리나라에선 찾아보기 힘든 모습 아니냐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연민은 사라지고 싸늘해진 시선
 
큰사진보기 스틸컷" 
▲  다큐멘터리 <우리학교> 스틸컷
ⓒ 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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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같은 영화인데도 10년 터울인 지금 아이들의 반응은 그때와 너무도 달랐다. 아이들 입에서 가장 먼저 튀어나온 말은 "굳이 저렇게 살려는 이유가 뭐냐"는 것이었다. 조선학교 아이들을 향한 애틋한 연민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낯선 시선만 차갑게 남은 셈이다. 

이질감이 워낙 커서인지 온갖 질문을 쏟아냈다. 아이들의 호기심은 그들이 사용하는 북한말 같은 어휘와 억양의 문제를 넘어섰다. 그들의 가슴과 머릿속이 궁금하다는 것이다. 분명 비슷한 또래인데도 학교와 교사, 국가와 민족 등을 바라보는 관점이 '이상하다'고 표현했다. 

"왜 저 아이들은 엄동설한에 얇고 불편한 한복 입기를 고집하고, 일본에 살면서 별 필요도 없을 우리말과 글을 배우려고 안달하는 걸까요? 저들이 조부모 세대를 그리워할 아무런 이유가 없잖아요. 저 같으면 조부모와 부모 세대를 원망하며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 같은데."

우리말과 글 배울 시간에 세계 공용어인 영어나 중국어를 배우는 게 훨씬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치마와 저고리를 입었다는 이유로 극우 세력들로부터 위협까지 당하는 상황에서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심지어 배타적 민족주의의 폐해라는 말까지 나왔다. 

사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교사와 학생의 입과 감독의 내레이션을 통해 여러 차례 나온다. 힘들고 어려울 때 서로 돕는 동포 아니냐는 것. 아이들은 한복을 입고 한글을 배우는 건 민족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고, '조선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조선학교에 다닌다고 선선히 말한다. 

일본 학생들과의 축구 경기에서 아깝게 패한 뒤 눈물을 훔치는 장면도 아이들은 적잖이 낯설어했다. 여름 내내 이어진 훈련으로 얼굴이 검게 그을린 한 학생의 인터뷰가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선수라면 그렇게 대답하는 경우는 아예 없을 거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른 사람들은 개인의 부와 명예를 위해 공을 찰진 몰라도, 저희는 부모님과 선생님, 선후배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뜁니다."

이를 두고 전체주의의 냄새가 난다고 하는가 하면, 프로 스포츠에 대한 개념도 모르는 순박한 시골뜨기라며 짐짓 조롱하기도 했다. 환한 얼굴로 돈이 행복을 안겨주는 게 아니라고 말하는 그들을 아이들은 쉽사리 이해하지 못했다. 다른 행성 사람 대하듯 데면데면한 표정을 지었다. 

철저히 자본주의적 삶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그들의 말과 행동이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자신의 정체성을 지킨다는 이유로 경제적 궁핍과 민족적 차별을 기꺼이 감내하는 그들이 놀랍긴 해도 공감이 안 된다는 거다. '조선학교'라는 이름부터 촌스럽다고 놀려대기도 했다.

사실 학교 이름 '조선'이 지금 북한을 의미하진 않는다. 분단과 전쟁 이전의 우리나라를 의미하는 것으로, 스스로 '조선인'이라 말하는 그들은 실상 무국적자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북한의 공식 명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떠올리며, 학교 이름 조선을 북한과 동일시해 버렸다.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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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우리학교> 스틸컷
ⓒ 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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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소감을 종합해보면, 북한에 대한 거부감이 은연중에 조선학교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북한의 경제는 우리와 비교조차 안 될 만큼 열악한데, 뭐가 좋다고 그들을 치켜세우는지 모르겠다는 아이가 의외로 많았다. 그들의 기준은 오로지 경제 수준이다.

"고향은 남쪽이지만, 조국은 북쪽이다."

통일의 당위를 강조하는 이 상징적 표현조차 아이들은 곡해했다. 화자는 십중팔구 6.25 전쟁 당시 월북한 이들의 후손일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북한으로 떠난 졸업 여행도 '조국 방문'이라고 이름 붙인 걸로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조선학교는 '북한 것'이라는 거다.

한낱 십여 명의 동포 고등학생들이 찾아왔다고 열렬히 환영한다며 일정 내내 가이드가 동반하는 북한 정부의 배려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체제 선전의 방편일 거라고 단정하는가 하면, 가이드와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눈물을 쏟아내는 그들의 모습조차 작위적이라고 폄훼하는 아이도 있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아이들의 심성도 그만큼 삭막해진 걸까. 그들에게 무관심했던 자신을 반성한다는 아이들이 많긴 했지만, 과거에 견줘 아이들의 북한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하릴없이 흐르는 세월이야말로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경제적 궁핍과 차별을 견뎌내는 조선학교의 아이들과, "굳이 저렇게 살려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 대한민국의 아이들. 둘의 정서적 간극이 날로 커져만 가는 것 같다. 이 와중에 통일교육이 계란으로 바위 치기 아닐까 싶은 자괴감을 떨치기 힘들었다. 

마침 교육부와 통일부가 공동 주관하는 학교 통일교육 실태 조사가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다. 북한과 통일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을 묻는 20문항의 설문 방식이다. 부러 설문지를 출력해 두 학급을 대상으로 미리 조사해봤다. 예상대로 설문지를 받아 든 아이들의 표정은 심드렁했다. 

설문 결과 또한 예상대로였다. 설문마다 '보통이다'나 '그저 그렇다'에 표시한 경우가 태반이었다. 이는 애초 설문이 귀찮다거나 북한과 통일에 별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첫 번째 설문인 '북한은 우리에게 어떠한 대상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답변이었다.

'협력해야 하는 대상'에 표시한 아이는 44명 중 단 3명, '도와주어야 하는 대상'에는 7명, 나머지는 모두 '경계해야 하는 대상'이거나 '적대적인 대상'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기타 의견'에 '필요 없는 대상', '사라져야 할 대상'이라고 부러 적은 아이도 4명이나 됐다. 영화 <우리학교>를 함께 본 뒤 나눈 몇몇 아이들의 매몰찬 질문에 딱히 놀랄 일도 아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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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꼽은 이재명 윤석열 공통점은?

  • 기자명 금준경 기자
  •  입력 2021.11.08 08:17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양대 후보 ‘0선’ ‘비호감’ ‘수사 대상’ 초유의 선거 분석

 

양당의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결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된 데 이어 국민의힘 경선에선 윤석열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8일 아침신문은 각 후보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담은 기사에 집중했다.

첫 번째 공통점 ‘0선’

이날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양대 후보는 ‘비호감 후보’ ‘수사 대상에 오른 후보’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는 후보’ 등 세가지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특히 민주화 이후 전례 없는 ‘0선’ 양대 정당 후보들이라는 점이라는 사실이 독특한데, 다수 언론은 이를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해석했다. 중앙일보는 1면에 ‘이재명 윤석열 첫 0선들의 대선’ 기사를 내고 “전례 없는 0선 후보간 대결이 됐다”며 “그런 만큼 이번 대선 경선의 결과는 여의도로 대표되는 기성 정치가 유권자들에게 비토 당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 8일 중앙일보 기사
▲ 8일 중앙일보 기사

동아일보는 사설을 통해 “한국 정치의 씁쓸한 역설”이라며 “기성 정치권이 오랫동안 4류 비판을 받으면서도 국익은 뒷전이고 당리당략 싸움에만 골몰해온 결과”라며 보다 직접적으로 기성 정치권을 비판했다. 

한겨레는 “양당이 0선 후보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기존 정치에 대한 반감과 불신이 큰 탓”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오히려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대화와 타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겨레는 “한편으로는 두 0선 후보를 바라보며 대화와 타협보다는 막무가내식 밀어붙이기에만 의존하진 않을지, 그래서 늘 정국이 흔들리고 위태로운 상황을 5년 내낸 지켜보게 되는 건 아닌지하는 걱정이 커지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했다. 

두 번째 공통점 ‘비호감’

언론은 두 후보가 ‘비호감도’가 높다는 데 주목하기도 했다. 특히 청년층의 높은 비호감도를 지적하며 적극적으로 ‘청년 정책’을 주문했다.

한겨레는 ‘기대보다 걱정 큰 대선, 후보들 ‘착잡한 민심’ 직시해야’ 사설을 내고 “현재까진 저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보다 저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마음이 더 커 보인다”며 “이처럼 후보들에 대한 지지 열기는 낮고 비호감도는 높은 대선은 처음”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원인은 우선 후보들에게 있다”며 “후보들이 국정을 운영할 만한 자질, 품격, 비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8일 경향신문 기사
▲ 8일 경향신문 기사

경향신문은 사설을 통해 “이번 대선은 사상 유례없는 비호감 대선으로 특정지어진다”며 “유력 정당 후보들이 국가 지도자에 걸맞은 자질과 품격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청년층이 나의 삶이 달라질 것이란 기대를 품고 투표장에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비호감 주자’들의 대선이 낮은 투표율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차기 정부 국정 동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했다. 한국일보는 “사생결단의 진영 대결은 비호감 대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양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대통령의 자질, 도덕성, 품격을 검증하는 것은 후순위였다”며 “중도, 무당층이 투표를 아예 포기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저조한 득표율로 당선되면 국정 동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채 임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세 번째 공통점 ‘수사 대상’

양대 후보 공통의 과제는 ‘수사’다. 경향신문은 “이번 대선은 여당과 제1야당 후보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초유의 선거”라며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윤 후보의 고발 사주 및 처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이라며 “대선 지형과 민심이 수사 결과에 따라 수시로 출렁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등 수사기관이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란 말이 여의도에서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 역시 양대 정당 후보에 “두 후보가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 등 리스크를 안은 채 본선 링에 오른 것도 대선 판도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큰 변수”라며 “철저히 증거에 입각해 수사가 이뤄지고, 두 후보도 실체 규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대 후보 정책은?

한겨레는 양대 후보의 정책을 비교, 분석하는 기사를 내며 정책에 주목했다. 한겨레는 부동산 문제의 경우 두 후보 모두 임기 내 250만호 공급을 제시하는 점은 같지만 이재명 후보는 공공 주도의 공급 학대를, 윤 후보는 민간 주도의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비교했다.  동아일보 역시 대선 후보 부동산 공약 비교 기사를 통해 “5년 동안 주택 250만채 공급을 목표로 밝혔지만 그 해법은 공공주도와 민간 주도로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8일 조선일보 기사
▲ 8일 조선일보 기사

전국민 재난지원금의 경우 이재명 후보는 ‘전국민 지원’을 골자로 하는 반면 윤석열 후보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심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조선일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인터뷰한 기사를 냈는데, 1면 제목으로 “50조 들여 자영업자 피해 전액 보상” 발언을 부각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주장하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같은 찔끔찔끔 지원은 안 된다”며 “정부의 영업시간 및 인원제한으로 인한 피해를 원칙적으로 전액 보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상공인 대책을 강조하되 그 액수를 높게 잡으며 어필한 것이다.

▲ 8일 한겨레 기사
▲ 8일 한겨레 기사

북한 문제 해법은 어떨까. 한겨레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조건부 제재완화와 단계적 동시행동을 제시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를 대북 견인책으로 활용하되 합의 불이행시 제재를 복원하겠다”는 구상과 대북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비핵 변환 구상’을 앞세워 한미 간 협력체계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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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훈련, 을지태극연습 등은 북침전쟁 시연회” [北사이트]

‘2010 호국훈련’ 시 연평도 포격전 발생하기도

  • 기자명 이계환 기자 
  •  
  •  입력 2021.11.07 20:55
  •  
  •  댓글 0
 
2008년 11월 포항 인근 해안에서 ‘2008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당시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 상륙훈련이 실시됐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2008년 11월 포항 인근 해안에서 ‘2008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당시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 상륙훈련이 실시됐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이 모든 것들이 우리 공화국을 군사적으로 타고 앉기 위한 위험천만한 북침전쟁 시연회라는 것은 두말할 여지도 없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 민족끼리>는 7일 ‘자루속의 송곳은 감출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한국에서 행해진 일련의 군사훈련 등을 나열하며 “남조선 군부 호전세력이 대규모 군사훈련들을 연이어 강행한 것으로 하여 내외 각계의 강한 우려와 규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사이트가 지적한 훈련은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5일까지 벌인 야외 기동훈련인 ‘호국훈련’과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남측의 ‘을지태극연습’ 그리고 11월 1일부터 5일까지 실시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 등.

사이트는 “최근 빈번해지고 있는 남조선 군부 호전세력의 이러한 불장난 소동들은 조선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고 북남관계를 더욱 복잡한 충돌위험에로 끌고 가려는 의도적인 행위이며 정치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할 데 대한 우리의 요구와 민족의 지향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사이트는 “입으로는 평화와 협력에 대해 떠들어대고 실지 행동으로는 침략전쟁연습과 무력증강에 광분하는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의 행태야말로 동족에 대한 적대시정책, 이중기준의 집중적 발로가 아닐 수 없다”며, 남측의 ‘이중기준’을 지적했다.

특히, 사이트는 “가뜩이나 대유행 전염병으로 하여 남조선 경제와 민생이 도탄에 빠져 아우성치고 있는데 그에는 아랑곳없이 엄청난 혈세를 탕진하고 수많은 병력을 동원하여 북침전쟁연습에 미쳐 돌아가고 있는 것이야말로 반인륜적 망동이고 동족대결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의 도를 높였다.

사이트는 “자루속의 송곳은 감출 수 없는 것처럼 북남관계와 조선반도 평화의 파괴자로서의 남조선 군부의 실체는 그 어떤 변명과 권모술수로도 절대로 가리워질 수 없다”면서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에게는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저주와 규탄밖에 차례질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2010 호국훈련’ 당시 북한군의 포사격으로 연평도 일대가 화염을 뒤덮였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2010 호국훈련’ 당시 북한군의 포사격으로 연평도 일대가 화염을 뒤덮였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호국훈련’은 남측 육·해·공군 및 해병대가 함께하는 합동참모본부 주관의 합동 야외 기동훈련(FTX)이며, ‘을지태극연습’은 재난과 전시 등 국가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민·관·군 합동 정부연습이며, 그리고 한미 군 당국은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비공개로 실시하면서 미국 본토에서 전개되는 전력을 포함하지 않고 실사격 훈련을 하지 않는 등 규모를 축소했다.

한편, ‘2010 호국훈련’(11월22일~30일)은 당시 육군 군단쌍방훈련, 서해 함대기동훈련, 공군 연합편대군훈련과 서해 한미 연합상륙훈련 등으로 진행됐는데, 훈련 개시 다음 날인 23일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해, 우리 군도 이에 대응 포사격을 하는 등 포격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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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로 유동성 공급 줄겠지만 서울 집값 안 떨어질 것"

[인터뷰] 김세완 이화여대 교수의 '가계부채 1800조' 시대 진단

 21.11.07 10:10l최종 업데이트 21.11.07 10:10l글: 류승연(syryou)사진: 유성호(hoyah35)

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잔액이 1800조원을 넘어선 것에 대해 “가계부채를 이대로 방치하면 가계, 기업, 정부 셋 중 하나는 망하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  김세완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자신의 연구실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잔액이 1800조원을 넘어선 것에 대해 “가계부채를 이대로 방치하면 가계, 기업, 정부 셋 중 하나는 망하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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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1800조 시대.

국내총생산(GDP)과 가계부채의 규모가 비슷하다. 김세완 이화여자대학 교수(경제학과)는 "우리 국민은 모두 자신이 버는 연봉만큼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라며 "가계부채를 이대로 방치하다간 가계·기업·정부 셋 중 하나는 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도 가계대출 억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개인의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하는 '10·26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10·26 대책)을 발표했다. 내년 1월부터 기존 대출을 포함해 은행권에서 2억원 이상 돈을 빌리려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를 받게 된다. 그런데 10·26 대책의 적용 시점은 당초 계획보다 6개월이나 빨라졌다. 규제 대상 기준을 '1억원 초과 대출'로 확대하는 시점도 내년 7월로 기존 계획보다 1년 당겼다. 

정부가 서두르는 이유가 있다. 김 교수는 "지금 국내 경제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 하나를 꼽으라면 1위가 가계부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개인들이 버는 대로 은행 대출 이자를 갚게 되면 소비는 침체될 수밖에 없고 경기 회복도 더뎌진다"며 "장기적으로는 가계에서 채무불이행이 생기면 은행이 흔들리고 국가 경제는 위태로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일본의 장기불황 또한 주택담보대출의 위기에서 출발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이번 정부 대책이 가계부채 억제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0·26 대책이 부동산 급등에 영향을 줬던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택 수요가 줄고 대출 자체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부동산 실수요와 투기 수요 중 후자는 확실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교수는 정부의 대출 규제가 금리 인상 등 통화 정책과 맞물리면서 자산 시장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폭락설'에는 고개를 저었다. 적어도 수요가 몰리는 서울의 경우 집값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서울의 부동산 시장은 위기를 맞기엔 실수요자가 너무 많다"라며 "솔직히 말하면 서울 집값은 안 떨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2일 김 교수와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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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1800조, 급해진 정부

- 정부가 10·26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을 발표했는데 내용을 쉽게 설명한다면?

"이번 대책은 1단계보다 규제가 단순해졌다. 단순해졌다는 건 특정 지역, 상황만 규제하는 게 아니라 포괄적 규제를 하게 됐다는 의미다. 규제가 더 강력해진 셈이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됐던 1단계 대책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등 특정 지역에서 시가 6억원이 넘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신용대출 총액이 1억원 넘는 대출자들에게 은행권 40%·비은행권 60%의 DSR 한도를 적용했다. 그런데 2단계가 적용되는 내년부턴 예외가 없다. 2억원만 초과하면 은행권에서 40% 규제를 적용받는다. 내년 7월부턴 1억원을 초과하면 DSR 심사를 받게 된다."

- 더 눈여겨 볼 점은 규제 적용 시점이다. 10·26 대책은 당초 예정보다 6개월 앞당겨졌다. 규제 대상을 1억원 초과 대출로 대폭 확대하는 시점도 내년 7월로 1년 앞당겼는데. 

"원래는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2년에 걸쳐 1~3단계까지 올릴 계획이었다. 그런데 1단계를 시행해도 전혀 효과가 없다 보니 정부로선 시간표를 변경하게 된 셈이다."

- 1단계 DSR 규제의 효과가 없었다는 것인가?

"맞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오히려 더 빨라졌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수록 가계 대출도 비례해 늘고 있다. 실제로 2020~2021년 1년 사이 주택 가격 증가율과 가계 대출 증가율이 비슷하다. 사람들이 자기 집에 살고 싶은 욕망이 그만큼 강렬하다고 볼 수 있다. DSR 1단계 규제 정도론 돈을 빌려서라도 집을 사고 싶다는 열망을 잠재울 수 없었다. 저소득층은 월세에 살다가 전세에서 살고 싶을 것이다. 고소득층이라고 다르지 않다. 이미 집이 있더라도 더 좋은 집에 살고 싶다는 욕망이 늘 있다. 그렇게 집을 마련하려니 집값이 올라 돈을 더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 예를 하나를 들어보자. 다른 대출이 없는 연 소득 4000만원의 직장인이 내년 1월 이후 서울에 있는 10억원의 아파트를 사려 한다면, 주택담보대출(만기 30년, 금리 3.5%,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로 받을 수 있는 대출 가능 금액은 얼마일까?

"먼저 DSR에 대한 개념부터 이해하고 넘어가자. DSR이란 연 소득 대비 모든 금융부채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다. 만약 연봉 4000만원인 사람이 돈을 빌리려면, 한 해 동안 그가 받은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이 1600만원을 넘으면 안 된다. 쉽게 말해, 1600만원을 원리금으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원금만 빌려주겠다는 것이다. 예로 든 사례로 계산을 해보면 30년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을 한다면 3억8000만원 수준이다.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을 따르지 않을 경우엔 4억6000만원 정도 될 것이다."

- 대부분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을 택하지 않나?

"'꼼수'이긴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은행 직원에게 조르면 된다. 정부 규제의 허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원금분할상환 대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20%만 원리금 균등 상환이다. 정부가 여기까지는 규제하지 않았다. 강력하게 원리금 균등 분할 방식으로 돈을 갚아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권고 사항이다."

"현재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위험은 가계부채"

- 정부가 DSR 규제에 속도를 내는 건 그만큼 국내 가계부채가 심각하기 때문이라는 말로도 읽힌다.

"실제로 심각하다. 국내 경제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 하나를 꼽으라면 1위가 가계부채일 것이다. 2위는 인플레이션이다."

- 가계부채 문제가 터지면 어떤 부작용들이 생겨날까?

"먼저 단기적으론 경기 회복이 힘들다. 경기 회복은 GDP와 따로 생각할 수 없는데, GDP 중 소비가 60%를 차지하고 있다. 소비가 회복되어야 경기도 살아나는 셈이다. 그런데 가계부채가 쌓여 은행에 지급해야 할 이자가 많아지면 버는 대로 이자를 갚게 돼 소비가 위축된다. 물가가 오르면서 이자까지 더 오르면 경기 회복도 지연된다. 장기적으로는 빚을 진 개인이 은행에 원금과 이자를 못 갚으면 은행도 견딜 수가 없게 된다. 시중은행 한두 곳이 망하면 연쇄 도산 가능성도 크다. 서로간 자금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결국 국가 경제 전반이 위태로워진다. 일본이 겪었던 장기 불황도 이와 비슷하게 흘러갔다."

-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먼저 1980~1990년대 일본 내 부동산이 폭락했다. 대부분은 이미 은행으로부터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샀다. 10억원의 집을 담보로 5억원을 빌리는 식이다. 그런데 10억원짜리 집이 갑자기 5억원이 됐다. 일본 사람들 입장에선, 차라리 집을 포기하고 이자를 내지 않는 편이 이득이었다. 이 과정에서 은행 시스템이 부실해졌고 일본 경기는 장기불황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 우리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럴 가능성도 있다. 그러니 가계부채 관리를 해야 한다."

- '가계부채 1800조 시대'라는 말은 이미 대중들에게 익숙한 문구다. 하지만 1800조라는 수치가 너무 커 잘 와닿지는 않는다. 

"1800조는 우리나라 GDP랑 비슷하다. 부채가 GDP의 100%에 해당한단 이야기다. GDP는 국민들이 벌어들인 소득을 합친 수치다. 개인별로 따져보면 본인 연봉만큼 부채가 쌓인 셈이다. 가구당으론 8000만원 수준이다. 그런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살펴보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주요국 평균 55% 수준이고 중국도 60% 정도에 불과하다." 

- 어쩌다 이렇게 많은 가계부채가 쌓이게 됐나?
  
"2010년 이후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올랐기 때문이다. 한두 해에 걸친 문제가 아니다. 강남권 30평대 아파트가 2004년에는 3억원이었는데 지금은 20억원이다. 집값이 오르다보니 집을 사기 위해 더 많은 대출을 받아야 했다. 시중은행들의 구조적 변화도 한몫했다. 은행은 대출로 돈을 번다. 과거엔 은행들이 기업에 주로 돈을 빌려줬지만 현재는 개인을 상대로 한 주택담보대출에 집중하고 있고 실제 시중은행 대다수가 주택담보대출로 수익을 내고 있다." 

- 가계 부채가 사회적 논란이 됐던 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2년 카드 사태 때도 지금과 비슷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에 경기가 살아나지 않자 정부는 소비를 늘리려고 카드사들의 쉬운 카드 발급을 용인해줬다. 고등학생들도 사인만 하면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다 채무불이행이 생기면서 당시 카드 사태가 터졌다. 신용불량자만 360만명이 나왔다. 연달아 카드사도 망했다. 당시 카드사의 부실 채권도 89조원이었다."

- 당시 정부는 어떻게 대처했나?

"노무현 정부가 시장 원리에 따라 구제해줬다. 개인에겐 미래 소득이 생기면 갚으라고 했고 LG카드는 다른 회사가 인수하게 했다. 가계부채가 터지면 정부나 기업, 가계 등 세 주체 중 누구 하나는 꼭 망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셋이 폭탄 돌리기를 하다 최소 하나는 망한다. 당시엔 정부 빼고 다 망한 상황이었고 그야말로 외환위기가 한 번 더 올 뻔했다. 그런데 때마침 중국이 매년 급속도로 성장하던 시점이라 수출이 늘어난 덕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정부의 대출 조이기, 이번엔 성공할까
 
김세환 교수는 ”서울에 집을 사고 싶다는 마음은 국민 모두 같을 것이다”며 "수요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서울 집값은 죽어도 안 떨어질 것이다. 실수요자라면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  김세환 교수는 ”서울에 집을 사고 싶다는 마음은 국민 모두 같을 것이다”며 "수요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서울 집값은 죽어도 안 떨어질 것이다. 실수요자라면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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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건 10·26 대책이 실제로 민간 대출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지 여부다.

"효과가 있을 것이다. 주택 수요가 줄고, 대출 자체도 감소할 것이다. 최소한 대출의 증가율은 줄 것으로 본다. 그동안 부동산이 급등한 이유로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유동성을 꼽았다. 대출이 그만큼 쉬웠다는 것이다. 거기다 이자까지 낮으니 주택을 사는 게 마치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하는 것처럼 간단했다. 그런데 이번 2단계 규제는 유동성 공급을 분명히 약화시킬 것이다. 부동산 상승의 주된 요인 중 하나가 빠지는 셈이다. 홍남기 부총리가 이야기한 내년 가계부채 증가율 4~5%대 관리도 가능할 듯하다. 포괄적으로, 예외 없이 규제의 잣대를 들이댄다는 건 꽤 강력하다."

- 벌써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잠정 2688건으로 지난 8월 대비 36% 가량 줄었다. 이는 지난 2019년 3월 2282건 이후 2년6개월 만의 최저치이기도 하다. 벌써 10·26 대책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나?

"정부의 DSR 규제만이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겠지만 일부 영향은 미쳤다고 본다. 사람들이 집을 사는 데는 보통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투자와 거주다. 돈을 벌 목적인 사람과 살 집을 찾는 사람으로 나뉘는 셈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두 가지 목적이 섞여 있다. 이를 갈라내긴 어렵다. 하지만 최소한 이번 대책으로 부동산을 투자 목적으로만 접근했던 사람들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연장선상에서 가계대출을 막으면서 실수요자를 보호하는 정책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을 가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가계대출을 잡으면서 실수요자도 보호하겠다는 건 '공무원스러운' 말이다. 현실적으로 둘을 구분하기 어렵다. 다만 대출을 해주는 은행직원은 투자자인지 실수요자인지를 알 수 있다. 서류만 보면 다 안다. 대출 신청자가 집을 몇 채 보유하고 있는지, 통장 내역이 어떤지 등 은행 직원은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은행은 사기업이다. 대출로 돈을 번다. 은행 직원도 대출을 많이 해야 승진을 하고 보너스도 받는다. 그런데 정부는 대출을 해주지 말라고 한다. 여기서 이해가 충돌한다."

- 해결법이 있을까? 

"은행 대출 담당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도입해, 부동산 투기 세력의 대출을 막을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대안을 찾을 수 있다."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것뿐 아니라 미국 또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서두르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위기를 맞기엔 실수요자가 너무 많다. 솔직히 말하면 서울 지역은 집값은 안 떨어질 것 같다. 나는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 2004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때도 부동산은 폭락할 것이라고 했다. 고령자들이 은퇴해 근교에 살게 되면, 서울에 있는 큰 아파트들이 비게 되는데 청년 세대들이 그 아파트들을 사지 않을 거라는 논리였다. 현실은 달랐다. 사람들이 간과한 게 있었다. 서울 시내 아파트는 전국적인 수요가 있다. 동물적인 수요다. 돈 벌면 다 서울이나 강남 가서 살고 싶어하지 않나. 그 수요층이 너무 탄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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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지구촌 강타한 '식량 인플레' 돈 버는 투자 전략은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1/11/07 10:43
  • 수정일
    2021/11/07 10:4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기사등록 :2021-11-07 07:00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5일 오전 05시05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식량 인플레이션이 지구촌 주요국을 강타했다.

4일(현지시각) 중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식품 가격이 매주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30가지 채고 가격이 10월 말 기준 1킬로그램 당 5.99위안(1파운드 당 2.06달러)를 기록해 전주 대비 6.6% 치솟았다.

유엔(UN)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전세계 식품 가격 인덱스가 지난해 상반기 90에서 수직 상승, 최근 130 선을 뚫고 올랐다.

브라질에 닥친 90년래 최악의 가뭄과 그 밖에 주요국 곳곳의 기후 재앙으로 인해 농산물 수확이 줄어든 데다 공급망 교란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밀과 옥수수 등 식량부터 커피와 면화까지 주요 농작물 가격이 기록적인 상승을 이어가면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더욱 부추기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지구촌의 식량 위기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식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희비에 주목하고 있다.

콘아그라와 켈로그 등 대다수의 식품 가공 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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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농산물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는 상종가를 치는 상황이다. 곡물 가격이 가파르게 뛰면서 해당 섹터를 겨냥하는 펀드가 동반 상승한 것.

지구온난화로 인한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사실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해당 펀드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연초 이후 두각을 나타낸 상장지수펀드(ETF)로 2012년 출시된 테크리움 애그리컬처럴 펀드(TAGS)가 꼽힌다.

총 운용 자산 규모가 1억달러에 못 미치는 소형 펀드는 올들어 27%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S&P500 지수를 앞질렀다.

설탕과 옥수수, 대두, 밀 등 네 가지 곡물에 분산 투자해 최근 1년간 41%의 운용 성적을 올린 펀드는 3년과 5년 사이 각각 29%와 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08년 출시된 엘리먼츠 링크드 두 더 ICE BofAML 커머디티 인덱스 익스트라 그레인스 토탈 리턴(GRU)도 연초 이후 27%를 웃도는 성적으로 투자자들을 만족시켰다.

밀(45.61%)과 옥수수(26.47%), 대두(19.00%), 콩기름(8.92%) 등 네 가지 농산물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펀드는 지난 1년간 40%의 수익률을 올렸다.

억만장자 투자가 짐 로저스가 창시한 로저스 인터내셔널 상품 인덱스를 벤치마크로 추종하는 엘리먼츠 로저트 인터내셔널 커머디티 인덱스 애그리컬처 토탈 리턴 ETN(RJA)도 올들어 27%의 운용 성적을 냈다.

최근 1년과 3년 사이 투자자들에게 각각 45%와 43%의 수익률 제공했고, 장기 성과인 5년 수익률이 31%로 집계됐다.

펀드의 포트폴리오에는 밀(20.06%)과 옥수수(13.61%), 면화(11.60%), 대두(8.60%), 커피(5.73%) 등 농산물 이외에 목재(2.87%와 고무(2.87%) 등 원자재도 일부 편입됐다.

이 밖에 밀에만 집중 투자하는 테크리움 휘트 펀드(WEAT)가 연초 이후 23%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고, 대두와 옥수수에 투자하는 테크리움 소이빈 펀드(SOYB)와 테크리운 콘 펀드(CORN)이 같은 기간 각각 11%와 36%의 운용 성적을 냈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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