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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발언에 조선·중앙 ‘박정희’, 한겨레·한국 ‘부동산’ 주목

  • 기자명 조준혁 기자
  •  입력 2021.11.03 07:42
  •  수정 2021.11.03 07:43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3% 물가 상승에 아침신문들 한목소리 우려 표명
조선·동아, 사설로 검찰 대장동 수사에 의문 제기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체제를 갖추고 전날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가졌다. 이를 두고 3일 동아일보와 한국일보, 서울신문, 한겨레 등은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선 긋기’에 나섰다고 바라봤다. 반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한 모습에 주목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 노컷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 노컷뉴스

한겨레·한국, 부동산 사과에 “문 정부와 선 긋기”

동아일보는 “이재명 ‘부동산 문제로 국민에 고통’ 文 정부와 선 긋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아침신문에 실었다. 동아일보는 “이 후보가 2일 선대위 출범식 연설에서 ‘부동산 문제로 국민께 고통과 좌절을 드렸다’며 사과했다”며 “현 정부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 실패를 지적하며 문재인 정부와 사실상 차별화에 나섰다”고 바라봤다.

서울신문은 “文이 할 말 없다던 부동산…李 ‘좌절‧고통’ 인정하고 중도층 공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3면에 실었다. 서울신문은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문제와 성장 담론을 ‘이재명 정부’의 청출어람 핵심으로 설정한 것은 그간 소홀했던 중도층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 동아일보는 3일 “이재명 ‘부동산 문제로 국민에 고통’ 文 정부와 선 긋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아침신문에 실었다. 사진=동아일보 갈무리
▲ 동아일보는 3일 “이재명 ‘부동산 문제로 국민에 고통’ 文 정부와 선 긋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아침신문에 실었다. 사진=동아일보 갈무리
▲ 한국일보는 3일 “文 정부와 선 그으며 ‘이재명 정부엔 집값 고통 없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사진=한국일보 갈무리
▲ 한국일보는 3일 “文 정부와 선 그으며 ‘이재명 정부엔 집값 고통 없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사진=한국일보 갈무리

한국일보는 “文 정부와 선 그으며 ‘이재명 정부엔 집값 고통 없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한국일보는 “부동산 실책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이지만, 이 후보는 거침없었다”며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겠다는 공개 선언으로 해석됐다.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은 이날 유럽 순방으로 한국에 없었다”고 했다.

한겨레는 “‘부동산 대개혁에 명운 걸겠다’ 이재명, 문 정부와 차별화 시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6면에 실었다. 한겨레는 “이 후보가 선대위 출범식에서 ‘이재명 정부’를 7차례 언급하며 ‘부동산 대개혁’을 내세웠다”며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책으로 평가되는 부동산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현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조선‧중앙, 박정희 언급한 이재명에 주목

반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한 이 후보 발언에 주목했다.

조선일보는 “이재명, 박정희 언급하며 ‘1호 공약은 성장의 회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5면에 실었다. 조선일보는 “이 후보가 2일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저의 1호 공약은 성장의 회복’이라고 말했다”며 “‘전환’과 ‘성장’을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고 전했다.

▲ 조선일보는 3일 “이재명, 박정희 언급하며 ‘1호 공약은 성장의 회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5면에 실었다. 사진=조선일보 갈무리
▲ 조선일보는 3일 “이재명, 박정희 언급하며 ‘1호 공약은 성장의 회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5면에 실었다. 사진=조선일보 갈무리
▲ 중앙일보는 3일 “박정희 경부고속도로처럼, 난 에너지 고속도 깔겠다”는 제목의 기사를 6면에 실었다. 사진=중앙일보 갈무리
▲ 중앙일보는 3일 “박정희 경부고속도로처럼, 난 에너지 고속도 깔겠다”는 제목의 기사를 6면에 실었다. 사진=중앙일보 갈무리

중앙일보는 “박정희 경부고속도로처럼, 난 에너지 고속도 깔겠다”는 제목의 기사를 6면에 실었다. 중앙일보는 “강력한 추진력과 정부 주도 성장이 이날 이 후보 메시지의 핵심이었다”며 “박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고한 이 후보의 말을 전했다.

세계일보는 “‘이재명 정부’ 7번 언급…1호 공약 ‘성장의 회복’ 제시”라는 제목의 기사를 7면에 실었다. 세계일보는 “보수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박 전 대통령의 성과를 언급한 것은 중도‧보수층을 겨냥, 이념에 갇히지 않는 실용주의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며 “이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7월 당 공식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개통을 언급하며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한 것과도 맞닿는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3일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 올라만 가는 생활 물가…아득합니다

국민일보 : 호국훈련 참관한 국방장관…文 정부 처음

동아일보 : 화천대유 만점, 경쟁업체 2곳 0점

서울신문 : “부동산 불로소득 오명 청산” 이재명, 文 정부와 선 그었다.

세계일보 : ‘부채 덫’에 이자 폭탄…벼랑 끝 자영업자

조선일보 : 아시아서도 밀리는 한국 대학들

중앙일보 : 물가 3% 대출금리 5%, 서민 허리 휜다

한겨레 : ‘무학’ 노인들, 코로나 사망에 더 취약했다

한국일보 : 더 끓는 고물가

▲ 3일 자 아침신문 모음.
▲ 3일 자 아침신문 모음.

3% 물가 상승에 아침신문들 한목소리 우려 표명

경향신문은 1면에 “올라만 가는 생활 물가…아득합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경향신문은 “연초부터 시작된 밥상물가 고공행진은 지속 중”이라며 “이상기후, 코로나19 등 영향에다 공급망 병목 수입도 원활하지 못하면서 신선식품, 가공식품 할 것 없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신문 역시 1면에 관련 기사를 실었다. 제목은 “3.2% 뛴 물가…석유‧빵까지 다 올랐다”이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3.2%나 올라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4월(2.3%)부터 7개월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통신비 2만원(만 16~34세, 65세 이상) 지원이 나비효과처럼 기저효과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는 1면에 “무서운 물가…9년여 만에 3%대”라는 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기획재정부의 말을 전하며 서울신문과 같은 진단을 했다. “지난해 10월 실시했던 휴대전화 요금 지원(1인당 2만원)이 올해는 없어 물가 상승률을 0.7%포인트 끌어올렸다”는 것이 기재부의 설명이다. 조선일보는 또 “국제 유가 등 원자재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소비가 확대될 가능성, 소비 쿠폰 발행, 신용카드 캐시백 등 정부의 내수 진작책 등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했다.

▲ 서울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 노컷뉴스
▲ 서울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 노컷뉴스

중앙일보는 1면에 “물가 3% 대출금리 5%, 서민 허리 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중앙일보는 “위드 코로나에 맞춰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선 이젠 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관리해야 하는 ‘딜레마’에 놓쳤다”며 “하루가 다르게 뛰는 금리도 서민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3.2%”라는 간단명료한 제목을 1면에 실었다. 한겨레는 “치솟은 물가, 9년 9개월 만에 최고”라고 전하며 “국제 유가 상승과 지난해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겹쳐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3.2% 올랐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1면에 “더 끓는 고물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한국일보는 “2%가 넘는 고물가는 4월부터 7개월째 지속하고 있지만 정부는 ‘일시적이다’, ‘하반기에는 1%대로 회복한다’는 낙관론만 펼치다 3%대까지 오르는 것을 막지 못했다”며 “계란 수입, 옥수수 수입할당세 인하 등 조치에 나섰지만, 이 같은 대응이 결과적으로는 ‘소극적’이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3일 자 사설. 사진=조선일보, 동아일보 갈무리
▲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3일 자 사설(왼쪽부터). 사진=동아일보, 조선일보 갈무리

조선·동아, 사설로 검찰 대장동 수사에 의문 제기

연일 이어지고 있는 검찰의 대장동 수사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설들도 이날 아침신문에 실렸다.

조선일보는 “檢 대장동 배임 ‘수천억→651억’, ‘李 빼고 수사’ 누가 믿을까”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조선일보는 “겉으로만 보면 검찰이 대장동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수사가 계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며 “대장동 수사는 개발 이익이 아무리 커져도 성남시 몫은 1822억원으로 줄여버리고 나머지 배당과 분양 수익은 김만배씨 등 민간 업자들이 모두 가져갈 수 있도록 특혜 구조를 누가, 왜 만들었느냐를 규명하는 것이다. 그 핵심 배임의 최종 책임자가 누구냐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검찰은 유동규씨를 구속할 때 배임에 따른 성남시의 손해가 ‘수천억원’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씨에게 첫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1163억원 플러스알파’라며 배임 규모를 크게 줄였다”며 “유씨를 추가 기소할 때는 배임액수가 ‘651억원 플러스알파’라며 아예 자릿수를 낮춰버렸다. 검찰이 손을 댈 때마다 범죄가 쪼그라드는 납득하기 힘든 일이 잇달아 벌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성남시 산하 도개公 스스로 ‘1793억 배임’ 인정했는데…”라는 제목의 사설을 냈다. 동아일보는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분양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이 사업의 실제 총매출액은 화천대유 측이 당초 제시한 금액보다 3849억원 더 늘었다고 밝혔다”며 “사업협약서 초안에 적힌 내용대로 지분에 따라 추가 수익을 배당했다면 과반 지분을 가진 성남도개공은 1793억원을 더 가져올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 조항이 삭제되면서 전체 수익이 아무리 늘어도 성남도개공은 한 푼도 더 받지 못하게 됐다”며 “검찰도 씨를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하면서 화천대유 측이 651억원 플러스알파의 수익을 더 가져갔다고 판단했다. 검찰이 적용한 배임 액수는 수사가 진행되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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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피해국들의 호소 "기온 상승은 우리에겐 사형선고"

바이든, 트럼프 대신해 사과했지만...툰베리 "기후변화 목표 미달성은 배신"

 

 

"지구 기온이 섭씨 2도 상승하면 섬과 해안 지역 사회에는 사형 선고가 될 것입니다. 우린 그 무서운 사형 선고를 원하지 않고 우린 여기에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기 위해 왔습니다.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작은 섬나라에 충분한 지원이 제공되지 못한 것은 생존과 생활 면에서 충분히 측정이 되고 있으며 이는 부도덕하고 부당합니다. 우리는 너무 눈이 멀고 귀가 멀어서 더 이상 인류의 외침을 듣지 못하는 것입니까?"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베이도스 미아 모틀리 총리는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탐욕과 이기심이 파괴의 씨앗 뿌리게 해서는 안된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강대국의 책임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모틀리 총리는 만약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지속가능한 에너지, 식량, 교통 등에 관심을 갖고 이에 더 많이 투자했다면 기후위기 문제는 덜 긴박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지금이라도 "우리에게 의존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태평양 섬나라 마셜제도의 티나 스테지 환경특사도 "국가가 잠기는 것을 막아달라"며 "이 세상 누구도 한 나라가 없어지는 것을 용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이 내놓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마셜제도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존재를 위협받게 될 최우선 국가 중 하나로 꼽혔다.

 

이들 국가들이 지적하는 것은 기후위기 문제를 일으킨 것은 선진국들이지만 그 피해는 가난한 국가들이 더 많이 보고 있다. 선진국들은 빈곤국들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액을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로 늘리기로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미야 모틀리 바베이도스 총리 ⓒAP=연합뉴스
 

바이든 "트럼프 대신해 사과"...환경운동가들 "행동 없는 약속은 기후위기 중단 못해"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에 대해 대신 사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사과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 있지만 전임 행정부가 파리협약에서 탈퇴한 데 대해 사과한다"면서 미국의 탈퇴가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 악영향을 끼친 점을 인정했다. 파리협약은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넷 제로'(Net Zero) 달성을 자체적으로 실천하자는 협약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구 온난화에 대해 "인류가 짊어진 멸망의 날 장치"라면서 국제사회의 시급한 대응을 촉구하는 등 선진국 정상들도 일제히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과 행동에 대해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의 반성과 경고를 바라보는 기후변화 피해국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선진국들은 자신들이 기후변화의 지도자인 것처럼 행세하지만 이는 진실과 거리가 멀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환경운동가들은 글래스고에서 회담장 밖에서 별도로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총회에 참석한 세계 각국 정상들을 압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툰베리 등 4명의 청년 환경운동가들은 공개서한을 내고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지구 온난화와 관련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등 약속 이행을 촉구하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배신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신들이 내리는 결정에 의해 무서운 미래가 현실이 되거나 현실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며 "지구가 파괴되면서 수백만명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세계 정상들은 기후변화 관련 회의를 열고 있지만, 실제 행동이 없는 약속은 기후위기를 중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110302160538435#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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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별거 안 봤는데 10만원"…체감물가 고공행진 언제까지

지난달 소비자물가 3%대 진입…장바구니 물가는 더 '껑충'
가파른 금리 상승에 이자부담 가중…"취약계층 지원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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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치솟고, 대출 금리는 뛰면서 가계 살림살이에 그림자가 커지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들어갔지만, 저소득층과 소규모 자영업자는 더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 물가 3.2% 상승?…"실제 10%는 오른 것 같아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2% 올라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그보다 더 높다.

 

통계청 발표를 보면 농산물 등 일부를 제외하고 돼지고기(12.2%), 달걀(33.4%), 마늘(13.1%), 휘발유(26.5%), 경유(30.7%), 빵(6.0%), 전기료(2.0%), 전세(2.5%) 등이 줄줄이 올랐다.

 

소비자가 자주 구입하고 지출도 많이 하는 141개 품목을 갖고 산정한 생활물가는 4.6% 뛰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 기름값의 상승 폭이 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천700원 후반대로 1년 사이에 30% 넘게 올랐다.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천900원에 육박했다.

 

40대 초반의 직장인 김모씨는 "위드 코로나로 그동안 못 만난 친지를 만나고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약속도 늘어나는 데 물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김씨는 "장을 볼 때 별로 산 것도 없는데 10만원이 나와 놀랐다"며 "물가가 실제론 10%는 오른 게 아닐까 싶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물가 급등세를 누그러뜨리려 연말까지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을 동결할 계획이다. 오는 12일부터 약 6개월간 휘발유·경유·LPG부탄에 붙는 유류세를 20% 내린다.

 

이런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가격에 100% 반영되면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는 116원, LPG부탄은 40원 떨어진다.

 

정부는 전국 주유소에 유류세 인하분이 신속히 판매가에 반영되도록 요청할 계획이지만 얼마나 수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시중의 많은 유동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연초 식료품에 머물렀던 물가 상승이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외부 요인에 의한 물가 압력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전 국민 지원보다는 소득이 낮은 계층을 선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대출문턱 높아지고 이자부담 커져…"생계형 대출 배려해야"

 

물가가 급등하면서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대출 금리가 이미 큰 폭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시중금리를 더 끌어올려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키우게 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01%로 한 달 새 0.13%포인트 올라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4.15%로 0.18%포인트 상승하면서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연 5%대 중반에 달한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대출 수요자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금리 변동 위험과 상환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출상품의 비중을 높이고, 생계형 대출자에 대한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달에 이어 내년 1분기 중에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당국이 가계대출 원금 분할 상환을 확대한다는데 단기가 아닌 20~30년짜리 고정금리 대출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소규모 자영업자가 폐업해 일시적 실업자 상태에 있을 때 소득은 없지만 자신의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 비율) 규제 예외를 둘 필요가 있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정책자금 대출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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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민협, "미국 정부가 대북 코로나 백신지원에 적극 나서라"

토니 블링컨 美국무장관에 서한 전달...코로나 위기를 대화의 기회로 (전문)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1.11.02 16:10
  •  
  •  수정 2021.11.02 16:11
  •  
  •  댓글 1
 

사단법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회장 이기범)는 2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전달해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코로나 백신 지원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적기에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미국 정부가 백신 및 코로나 방역 물자에 대한 미국의 독자제재와 유엔 제재의 포괄적 면제를 추진해줄 것"도 촉구했다.

북민협은 이날 블링컨 장관에 보내는 서한에서 "현재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는데 있어 가장 핵심은 다름 아닌 북한의 코로나 대응을 도와 북한 주민들이 감염병의 위험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에 대한 코로나 방역 지원은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들과 하나로 연결돼 있는 우리 자신의 삶을 좀 더 안전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코로나 방역을 위한 북미, 남북미간 공동 협력은 2019년 이후 냉각된 당국간 관계를 정상화 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대화의 장을 다시금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위기를 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미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 북민협은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코로나 백신 지원에 적극 나서줄 것 △향후 대북 백신 전달에 있어 국제기구, 한국 및 미국 NGO들의 참여를 적극 고려해 줄 것 △백신 및 코로나 방역 물자에 대한 미국의 독자제재와 유엔 제재의 포괄적 면제를 추진해 줄 것 등 3개항을 요청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가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양의 백신을 북한에 지원하여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바랬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북한의 '우리 식 비상방역체계'의 높은 효율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세계적 범위로 델타변이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 접종과 이를 통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영전 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한 토론회에서 북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력을 위해 △최소 코로나백신 2,500만명분(5,000만 도즈 이상)과 타미플루 10만명분+대량 항생제, 콜드체인 관련 장비와 산소호흡기, 항생제와 수액제 등 기초 의약품 △대규모 검사장비 △대규모 검역장비 등이 필요하며, 인적 접촉을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대형헬기를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북한의 코로나19 대응 위한 공동협력 세미나)

신 교수는 북한이 강력한 국경통제와 이동제한, 격리조치 등으로 코로나 유행을 일정 수준 관리할 수는 있지만 순간적으로 대규모 유행이 올 수 있고 계속 국경을 닫아 놓을 수도 없다는 점을 들어 대규모 집단 백신접종을 통한 '위드 코로나'체제로 전환히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도 "북한은 코로나19 초기부터 강력한 봉쇄를 통해서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여러 정황을 보면 일부지역에서 유행의 정황이 있기는 하나 대규모의 전국적인 유행은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현재 북측 상황을 짚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면서 "방역과 관련하여서는 점진적인 개방을 위해 진단체계, 감시체계, 역학조사 역량 강화가 필요한 상황으로 한국과의 교류를 통하여 이런 부분에 대한 협력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델타변이처럼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가 나타나면서 봉쇄로는 버티는데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 불가피하게 개방을 하는 것이 위드코로나"라고 하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60여개 대북 인도지원 민간단체로 구성된 북민협은 1999년 결성 이후 남북 화해를 위해 인도주의 가치 실현과 인도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다.

북민협 서한 전문

친애하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귀하,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시는 귀하와 귀 정부에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소속 회원 단체들로 남북간의 교류협력을 통한 북한의 인도적 상황 개선과 공동의 발전, 그리고 이를 통한 한반도 평화 기반 조성을 지지합니다. 

우리는 전대미문의 팬데믹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의 날로 악화하는 인도적 상황에 크게 우려하며 오늘 이 서한을 보냅니다. 

미국 정부는 이미 1억 6천만 도스 이상의 백신을 저개발국들에 지원했습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께서는 지난 9월 코로나19 정상회의에서 내년 이맘때가 되면 백신 수급이 어려운 국가들에 총 11억 도스 이상을 기부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미국 정부의 노력은 보건 부문의 국제적 협력을 넘어 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코로나19에 대응하여 귀하와 귀 정부가 보여준 리더십에 깊은 경의를 표하면서, 동시에 전지구적 팬데믹 극복을 위한 미국의 활동에서 북한도 결코 소외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상황은 코로나로 인한 장기적인 국경 봉쇄와 반복되는 자연재해로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다행히 귀 정부는 북한의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해 행동할 준비가 돼있음을 수차례 공표했으며, 실제 한국 정부를 비롯한 유관국들과 대북지원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는데 있어 가장 핵심은 다름 아닌 북한의 코로나 대응을 도와 북한 주민들이 감염병의 위험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전지구적 팬데믹 상황을 통해 세계가 얼마나 긴밀히 연결돼 있는지 목도하고 있습니다. 타 국가의 코로나 위기는 해당 국가만의 위기가 아니며 나 자신의 안위와 연결돼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에 대한 코로나 방역 지원은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들과 하나로 연결돼 있는 우리 자신의 삶을 좀 더 안전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북한 코로나 방역을 위한 북미, 남북미간 공동 협력은 2019년 이후 냉각된 당국간 관계를 정상화 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대화의 장을 다시금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코로나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대화의 채널을 재가동하고, 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미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우리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원 단체들은 미국 정부에 아래와 같이 요청 드립니다. 

1)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코로나 백신 지원에 적극 나서주시기를 촉구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북한 코로나 대응에 있어 백신은 가장 핵심이 되는 물자입니다. 우리는 미국 정부가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양의 백신을 북한에 지원,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2) 또한, 향후 대북 백신 전달에 있어 국제기구, 한국 및 미국 NGO들의 참여를 적극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들은 북한과 오랫동안 협력사업을 진행하며 북과 신뢰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참여를 통해 백신 지원에 대한 북한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향후 북한과의 중장기적인 협력사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끝으로 우리는 북한 코로나 상황에 대한 공동 대응이 적기에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백신 및 코로나 방역 물자에 대한 미국의 독자제재와 유엔 제재의 포괄적 면제를 추진해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소속 단체들은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 국면을 극복하고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코로나 방역 물자 지원을 포함,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우리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미국 정부가 북한 코로나 극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주실 것을, 그래서 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상황 개선에 앞장서 주실 것을 재차 요청 드리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1월 2일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이기범 회장


<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희 소속 60개 회원 단체 >
겨레살림공동체 / 겨레의숲 / 겨레하나 / 경남통일농업협력회 / 광주광역시남북교류협의회 / 구세군대한본영 / 국제사랑재단 / 국제푸른나무 / 굿피플인터내셔널 / 기후변화센터 / 나이스피플 / 남북강원도협력협회 /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 남북나눔운동 / 남북의료협력재단 / 남북평화재단 / 남북함께살기운동 /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 / 대한결핵협회 /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도농사회처 /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 / 동북아평화협력네트워크 / 등대복지회 /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연탄나눔운동 / 민족사랑나눔 / 민족통일협의회 / 사랑광주리 / 샘복지재단 / 서비스포피스 /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 세이브더칠드런 / 써빙프렌즈 인터내셔널 / 어린이어깨동무 /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 우니타스 /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 원불교은혜심기운동본부 / 월드비전 / 전남남북교류평화센터 / 지구촌공생회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 통일준비네트워크 / 평화누리 / 평화3000 / 평화와통일을위한연대 / 평화통일불교협회 / 하나누리 / 하나되는 길 / 하나됨을 위한 늘푸른삼천 / 한겨레통일문화재단 /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 한국YMCA전국연맹 / 한국YWCA연합회 / 한국건강관리협회 / 한국대학생선교회 / 한국제이티에스 / 한반도평화와번영을위한협력 / 한민족복지재단 / 함께나누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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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점퍼’ 입은 민주당, 선대위 체제 본격 전환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사과한 이재명 “불로소득 공화국 명운 걸고 청산”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대선 경선 후보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박용진 의원과 함께 민주당 점퍼를 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02.ⓒ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2일 닻을 올렸다.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점퍼를 입고 ‘원팀’ 결의를 다진 선대위는 오는 2022년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일까지 127일간 이재명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한다. 이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토대에서 “청출어람의 새로운 정부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송파구 케이스포(KSPO)돔(옛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열었다. 이낙연·정세균·추미애·박용진·김두관 전 민주당 경선 후보를 비롯해 이해찬·문희상 상임고문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도 참석했다.

본격적인 본선 체제를 갖춤을 알리는 자리인 만큼 민주당은 행사 전반에서 축제 분위기를 조성했다. 어린이들이 부르는 밝은 노래에 맞춰 무대에 함께 오른 이 후보가 손을 맞잡고 율동을 하거나, 참석자 전원에게 파란색 손수건을 주어 ‘하나의 물결’을 연출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원팀 선대위’ 출범식의 상징성은 경선 주자들의 이 후보 지지 선언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 후보와 경쟁한 다섯 주자들이 단상에 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연설을 하고, 선대위에 참여함을 직접 알렸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정세균 선대위 상임고문은 “이 후보는 스스로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이제 우리가 이 후보의 손을 잡아줘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낙연 상임고문은 “민주당엔 민주당만의 내부 문화가 있다. 경쟁할 때 경쟁해도 하나 될 땐 하나 됐다”며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동지”라고 말했다.

추미애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사회대전환, 대개혁의 적임자”라고 추켜세웠고, 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과 박용진 공동선대위원장도 각각 “가장 강력한 후보”, “이재명 정부에서 변화를 이끌어 가자”고 발언하며 이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 후보는 지지 연설을 마친 이들이 연단에서 자리로 돌아올 때마다 고개 숙여 인사하며 감사함을 표했다. 행사 말미엔 직접 선대위 단체복인 파란색 점퍼를 각 주자에게 입혀주기도 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송영길 대표는 “경선 후보자 전원과 원로 선배님들, 2030 청년 동지들, 169명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들, 당 안팎의 최고 전문가들까지 함께하는 100% 민주당의 거당적인 통합 선대위가 구성됐다”고 자축하며 “보다 확실한 대전환, 보다 유능한 집권을 준비하기 위해 좌우를 가리지 않고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정책 비전을 완성시켜 나가겠다. 핵심 공약 성안 작업을 서둘러 내달 중엔 국민께 보고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 역시 연설을 통해 “이 자리에 새로운 나라를 위해 경쟁했던 모든 분이 함께하고 계신다. 민주당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렇게 멋진 드림 원팀을 국민과 당원들에게 보고할 수 있게 돼 기쁘고 벅찬 마음을 가누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차담 자리에서 선물 받은 넥타이를 매고 연설에 임했다.

2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2021.11.02.ⓒ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집값 상승’에 “이 정부 일원으로서” 사과한 이재명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 명운 걸고 확실히 청산”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여론의 불만과 반감을 의식한 듯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현 정부의 주요 정책은 계승하되, 부동산 문제에서만큼은 차별화를 보이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집값 하향 안정화’와 ‘투기 소득 원천 차단’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높은 집값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국민들께 너무 많은 고통과 좌절을 드렸다”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정부의 일원으로서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못해서 허탈감과 좌절을 안겨드렸다”며 “공직 개혁 부진으로 정책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집값이 결혼, 출산, 직장을 포기하게 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에서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위기가 기회”라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개발이익환수제 강화, 분양가상한제와 같은 부동산 불로소득을 막는 제도개혁을 곧바로 시행하겠다. 집권 후에는 최우선으로 ‘강력하고 대대적인 부동산 대개혁’에 나서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당정과 협의해서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인 공급대책을 마련하겠다. 중산층을 포함한 무주택자 누구나, 저렴한 임대료로 원하는 기간 얼마든지 거주할 수 있는 고품질의 기본주택을 대대적으로 공급하겠다”며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이 오명을, 이재명 정부의 명운을 걸고 확실하게 청산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민주당에 “당장 이번 정기국회를 ‘첫 번째 이재명표 민생개혁 국회’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1호 공약이 “성장의 회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겨냥, “광주를 폄훼하고 핵무장을 주장하고 남북합의 파기로 긴장과 대결을 다시 불러오겠다는 퇴행 세력”이라며 “촛불혁명으로 쫓겨난 국정농단 세력과 부패 기득권 세력의 반성 없는 귀환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대통령과 정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치가 국민과 나라를 걱정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송영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선대위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02.ⓒ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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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분에 다가서자 촘촘하게 채워진 ‘아파트 병풍’이 나타났다

등록 :2021-11-02 04:59수정 :2021-11-02 09:34

 
원종-인헌왕후 봉분 사이 검단새도시쪽 바라보면 시야 막혀
장릉 관리직원 “계양산 자락 선명했지만 지금은 콘크리트만…”
500m내 아파트 19개동 철거해도 주변 단지 탓 복원 어려워
 
조선 16대 국왕인 인조의 아버지 원종(1580~1619)과 부인 인헌왕후(1578~1626)의 무덤 사이로 ‘왕릉뷰 아파트’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이정하 기자
조선 16대 국왕인 인조의 아버지 원종(1580~1619)과 부인 인헌왕후(1578~1626)의 무덤 사이로 ‘왕릉뷰 아파트’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이정하 기자
 

나지막한 산봉우리 2개 사이로 치솟은 이른바 ‘왕릉뷰 아파트’는 마치 ‘병풍’을 둘러놓은 듯했다.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장릉산 중턱에 자리한 ‘김포 장릉’에 다다르자 아파트 골조와 타워크레인이 눈에 들어왔다. 왕릉뷰 아파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중 하나인 ‘김포 장릉’(사적 202호)이 있는 문화재 보존지역에서 문화재청의 심의 없이 건축해 논란인 인천 검단새도시 내 3개 건설사의 아파트 조망을 빗대 부르는 말이다. 장릉은 조선 16대 국왕인 인조의 아버지 원종(1580~1619)과 부인 인헌왕후(1578~1626)의 무덤이다.

 

나무가 우거진 고즈넉한 오솔길을 따라 300여m 걸었다. 곧 도착한 정자각(제사를 지내는 곳) 주변에서 방문객이 모여 웅성웅성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근 김포 한강새도시에서 왔다는 방문객 박아무개(50대)씨는 “요즘 뉴스에서 왕릉뷰 아파트가 문제라고 해서 찾았는데, 여기에선 건물 옥상 조금과 타워크레인이 살짝 보이는 정도”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사실 봉분이 있는 왕릉까지는 방문객의 접근이 금지된 ‘금단의 땅’이다. 장릉관리소의 직원의 안내를 받아 정자각보다 높은 곳에 있는 봉분에 가까워지면서 고층 아파트로 빽빽하게 채워진 광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원종과 인헌왕후 봉분 사이에서 검단새도시 쪽을 바라보면 시야를 가로막은 병풍이나 다름없었다. 장릉관리소 직원은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에는 계양산 자락이 선명하게 보였다”며 “순식간에 아파트가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콘크리트만 보인다”고 했다.

 

 ‘왕릉뷰 아파트 논란’ 왜 불거졌나
 

왕릉뷰 아파트 논란은 문화재청이 지난 7월28일 검단새도시에서 아파트를 짓는 대광건영(735가구)과 대방건설(1417가구), 금성백조(1249가구) 등 3개 건설사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불거졌다. 2017년 개정된 문화재보호법을 따르면 문화재 반경 500m 안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높이 20m(건물 7층가량) 이상의 아파트를 지으려면 개별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들 건설사가 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장릉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3개 아파트단지까지 저촉되는 최단거리가 213~395m 정도다. 아파트 3개 단지 전체 49개 동(3401가구) 가운데 19개 동(1400여가구)이 문화재보호법 적용을 받는다. 그런데 3개 건설사는 2019년 초 인천 서구청으로부터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현재 최고층 20~25층 높이의 골조공사를 마친 상태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5월 장릉 주변 김포지역의 다른 현장 조사에서 해당 3개 건설사의 아파트 건설을 확인했다. 2년여 동안 몰랐다는 얘기다. 문화재청은 지난 8월, 3개 건설사와 인허가를 내준 인천 서구청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0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중 하나인 김포 장릉. 이정하 기자
200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중 하나인 김포 장릉. 이정하 기자
 
 건설사 “현상변경허가 땅 사고, 건축 승인도 받았는데 억울”
 

3개 건설사는 2017년 6월 인천도시공사로부터 택지개발 허가를 받은 땅을 매입했다. 이 땅은 인천도시공사가 2014년 8월 김포시로부터 택지개발 허가를 받은 곳이었다. 인천도시공사는 당시 용적률 180% 이하에 최고 층수 25층 이하로 인가를 받았다. 토지에 대한 허가제한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거치는 ‘토지이용계획확인원’에도 검단새도시 쪽은 ‘문화재보존영향 검토대상구역’으로 표시돼 있지 않았다. 관할 인천 서구가 변경된 내용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개 건설사는 이를 근거로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이미 받았거나 문화재보호법 저촉사항을 몰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건설사 중 하나인 금성백조의 한 관계자는 “경기 김포시와 인천 서구가 행정구역 관할이 달라서 생긴 문제일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우리는 강화된 규제를 인지하지 못했고, 적법한 인허가 절차를 거쳐 시공했다”며 “분양을 모두 마친 상태인데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택지개발사업 시행 과정에서 받은 현상변경 허가와 주택사업계획 승인은 별개이며, 2017년 1월 문화재보호법 개정 고시 이후 주택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만큼 이 법 적용 대상이라고 설명한다.

 

 500m 내 아파트 철거해도 경관 복원 어려워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500m 내 문제가 된 아파트 19개 동을 모두 철거한다고 해도 예전 경관을 되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3개 건설사가 철거를 전제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500m 내 아파트를 철거해도 해당 아파트 3개 아파트단지는 물론 주변 다른 아파트단지도 여전히 장릉 경관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동구남구을)은 국정감사에서 “문화재보호구역 밖의 검단새도시 지역 높이 88m~124m에 이르는 초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장릉의 경관은 훼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영국이 런던 세인트폴 성당의 경관을 보호하는 방식처럼 거리와 상관없이 조망점을 설정해 보호전망 구역을 두고 관리하는 방안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릉 앞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에서는 ‘왕릉뷰 아파트’가 보이지 않는다. 울창한 숲이 자취를 감추는 겨울이면 아파트 상층부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장릉관리소 직원은 말했다.
장릉 앞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에서는 ‘왕릉뷰 아파트’가 보이지 않는다. 울창한 숲이 자취를 감추는 겨울이면 아파트 상층부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장릉관리소 직원은 말했다.
 
 “조선왕릉 40기에 미칠 영향 고려해야”…건설사 제안 ‘보류’
 

3개 건설사는 10월 초 건물 높이는 그대로 둔 채 외벽 색상과 마감 재질 변경, 장릉 주변 환경 정비사업 등의 개선안을 문화재청에 제시했다. 하지만 문화재위원회는 10월28일 궁능·세계유산 분과 합동심의 회의를 열어 개선안에 ‘보류’ 결정을 내렸다. 문화재청은 “제안만으로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유지하기 어려우므로 추후 소위원회를 따로 꾸려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이어 “소위를 통해 아파트단지별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장릉 경관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재위원회는 김포 장릉을 포함해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는데, 장릉 경관 훼손이 자칫 조선왕릉 세계문화유산 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왕릉의 경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당시 유교문화에 기반한 풍수의 원칙에 따른 자연경관 보존 등이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았다. 앞서 문화재청은 경찰에 낸 3개 건설사에 대한 고발장에서 “여러 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은 무덤 18곳의 40기 모두 완전성을 갖출 때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인정되는 것”이라며 “아파트 공사로 조망이 가로막혀 장릉이 가진 세계유산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적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실제 지난 7월 마구잡이 개발로 해양경관이 훼손된 ‘영국 리버풀 해양산업도시’를 세계유산 목록에서 삭제하기도 했다. 1978년 세계유산협약 개시 이래 현재까지 등재된 1154건의 세계유산 가운데 리버풀을 포함해 모두 3건이 세계유산 목록에서 삭제됐다.

 

 철거, 존치 어느 쪽이든 거센 후폭풍 불가피
 

문화재위원회의 결론이 어떻게 날지 알 수 없지만,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현재 높이를 그대로 유지한 채 다른 대안이 제시되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고, 위반 건축물 철거 명령이 내려지면 입주 예정자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책임 소재를 따지기 위한 각종 소송도 불가피하다.

한편, 문화재청의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서부경찰서는 서구청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허가권을 가진 서구청과 건설사들이 장릉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을 인지하고 있었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다. 문화재청은 택지개발사업 당시 문화재 현상변경 절차를 진행한 사실이 있고 3개 건설 현장 모두 매장문화재 지표조사 대상이어서 주변 문화재 존재 여부를 모를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정인섭 서구 주택팀장은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은 물론 문화재 관련 부서에서도 문화재 관련 저촉되는 사항이 있는지 파악했는데 없었다”며 “구 차원에서는 인허가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area/capital/1017560.html?_fr=mt1#csidxaa51c094d56230c963828e4dcc4fe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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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오니'의 추억

(토마토칼럼)'오니'의 추억
 
입력 : 2021-11-02 06:00:00  수정 : 2021-11-02 06:00:00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국제적으로 그야말로 난리다. 소재로 사용된 한국 놀이도 인기다. 코흘리개 시절 또래들끼리 동네 골목에서나 하던 소박한 우리 놀이에 범 지구적으로 열광해준다니 이것 참 쑥스러우면서도 감개무량하다. 
 
80년대 아이들 놀거리래야 봤자 뭐가 있었겠느냐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얼른 생각해봐도 15가지가 넘는다. 대부분 고도의 전술·전략을 요소로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그중에서도 숨바꼭질은 딱 어린애 손바닥만 한 동네에서 하기 더없이 좋은 놀이였다. 그 시절 기자를 비롯해 주 멤버였던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은 점심이든 저녁이든, 모였다 하면 입에서 단내가 풀풀 나도록 노느라 날 저무는 줄 몰랐다. 
 
숨바꼭질에서 숨어 있는 동무들을 찾는 사람을 '술래'라 한다. 그러나 기자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 이 단어를 몰랐다. 서울로 전학 와서야 '술래'라고 부르길래 그런 줄 알았다. 전학 전 우리 동네 강원도 인제에서 '술래' 대신 부른 이름은 '오니'였다. 
 
'오니'와 '술래'의 정체성 혼동으로 큰 충격을 받은 어릴 적 기자는 무려 '민중 엣센스 국어사전'을 펴 들고 '오니'를 열심히 찾아봤으나 적혀 있지 않았다. 발음이 비슷한 '온이', '온희', '오늬'도 찾아봤으나 술래를 의미하는 단어는 결국 찾지 못했다. 물론 인터넷이 없었던 때였다.
 
'오니'의 정확한 뜻을 알게 된 때는 성인이 되고 나서도 한참 뒤였다. 1960년대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 '오니바바(鬼婆, Onibaba)'를 우연히 보면서다. 말 그대로 '오니'는 귀신을 이르는 한자 '鬼'의 일본식 발음이다. 일본에서 술래잡기를 '오니곳코'라고 한다는 사실 역시 얼마 지나지 알게 됐다. 
 
'오니'가 우리의 술래로 둔갑한 때는 필시 일제 치하였으리라. 우리말 술래의 어원은 순라(조선시대 궁중과 장안을 순찰하던 군졸)라고 한다. 못내 그리운 어린 날, 우리는 일본 귀신을 피해 숨고 달렸던 셈이다. 지금까지도 뒷맛이 씁쓸하고 오싹하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는 '깐부'라는 별칭이 나온다. 간단히 말해 친구끼리 맺은 구슬치기·딱지치기 동맹이다. 이 또한 우리말에는 어원이 없다. 국립국어원에서도 모른다. 지난 9월 한 국민이 올린 질의에 '표준 국어 대사전과 우리말샘 등을 두루 찾아보았지만, '깐부'라는 표현에 대해 답변할만한 쓰임을 찾지 못했다'고 답했을 뿐이다.
 
학자나 전문가들에 따라 '깐부'의 어원을 두고 여러 가설이 나온다. 영어의 '콤보(combo)'나 피부가 검은 친구를 정겹게 이르는 '깜보'가 어원이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가장 그럴듯한 접근은 관포지교(管鮑之交, 관중과 포숙의 사귐. 즉 영원히 변치 않는 참된 우정) 중 '관포(管鮑)'의 일본 또는 중국식 발음이라는 가설이다. 
 
일본에서는 관중과 포숙과 같은 친한 사람을 관포라고도 표현하며 이때 발음은 '간포'다. 중국어 어원설도 있다. 역시 같은 의미로, '꽌바오'라고 발음한다.
 
또래들끼리 동질감을 확인하기 위해 쓰는 은어들은 대부분 발음이 세고 격하며 강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일본어 '간포'의 첫 음절이 센 소리 '깐'으로, 포가 발음이 쉬운 '부'로 변했다는 것이 보다 설득력 있어 보인다. 여러 일본어 학자도 그런 냄새가 강하게 난다고 했다. 
 
반면 중국식 발음 '꽌바오'의 경우, 경험칙상으로 '꽌-'이라는 발음이 우리에게 익숙치 않다는 점, 뒤에 이어지는 '-바오'라는 두음절 발음이 한 음절 '-부'로 변환하는 과정을 설명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있다.
 
그 시절 '깐부'는 우리들 서로에게 친구 이상으로 참 소중한 존재였다. 그러나 그를 부르는 그 정겨운 이름이 알고보니 일제의 잔재였을지도 모른다는 이 감상은 '오니'의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일본이든 중국이든 K콘텐츠의 성공을 시기하는 이들이 '깐부'를 앞세워 딴지를 걸거나 한 다리 걸치려 용을 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과연 단순한 노파심일까. 
 
최기철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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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개혁연대 “우리가 모이면 이긴다. 100만 촛불행동에 나서자”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11/0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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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언개혁촛불행동연대는 11월 1일 오전 11시 30분, 5년 전 ‘박근혜 퇴진’ 촛불이 타올랐던 청계광장에서 ‘적폐청산과 민주개혁을 위하여! 모이자! 100만 촛불’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선일보 폐간'을 외치는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 검언개혁촛불행동연대는 오는 6일(토요일) 오후 2시 검언개혁 4차 촛불행동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 김영란 기자


검언개혁 촛불행동연대(이하 검언개혁연대)가 촛불항쟁 5주년을 맞아 다시 100만 촛불행동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검언개혁연대는 11월 1일 오전 11시 30분, 5년 전 ‘박근혜 퇴진’ 촛불이 타올랐던 청계광장에서 ‘적폐청산과 민주개혁을 위하여! 모이자! 100만 촛불’ 기자회견을 열었다. 

 

검언개혁연대는 지난 9월 17일 검찰과 수구적폐세력의 반개혁 도전에 맞서 다시 촛불세력의 힘으로 적폐청산과 민주개혁을 완성하자고 준비한 단체이다. 현재까지 59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검언개혁연대에는 진보, 개혁 목소리를 내는 28개의 유튜버도 함께하고 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배은심 여사(이한열 열사 어머니), 명진 스님, 정지영 감독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고,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전 교수, 우희종 서울대 교수, 안진걸 민생연구소 소장, 박준의 촛불전진 준비위원장, 조헌정 목사 등이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오는 6일(토요일) 4차 검언개혁 촛불행동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본조직 선포를 한다.

 

기자회견 사회를 본 안진걸 소장은 “5년 전 촛불혁명이 시작된 곳이 바로 청계광장이다. 지금까지 좋아진 것도 있었고 실망한 것도 있었다. 민주주의와 민생과 검찰, 언론 개혁 등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그래서 이번 주 토요일 4차 촛불행동은 검언개혁연대 준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준비하고 있다. 촛불혁명도 기념하고 촛불시민의 힘을 모아 민주주의와 민생, 한반도 평화통일이 모두 발전할 수 대선을 만들기 위한 다짐의 자리이다. 오늘(1일)부터 방역지침이 완화돼 거리에서 수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지만 4차 촛불행동은 예정대로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 김민웅 교수는 "이제는 촛불혁명 제3막이다. 우리가 모이면 이긴다"라고 강조했다.   © 김영란 기자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우희종 서울대 교수.   © 김영란 기자

 

이날 김민웅 전 교수는 “2016년 바로 이곳에서 촛불혁명의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촛불혁명 제1막이었다.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고 적폐정권을 몰아내며 새로운 민주정부를 세우는 데 성공했다. 우리는 그것으로 우리의 임무가 완수됐다고 믿었다. 하지만 해방 이후 이 나라를 지배하던 세력들이 곳곳에 잠복해있었고 민주주의를 포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2막의 촛불혁명이 타올랐다. 그것이 바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외치는 시민의 집결이었다. 긴 역사의 눈으로 보면 혁명의 길은 앞으로 가기도 하고 잠시 퇴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침내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진전하게 된다. 촛불혁명 제2막을 통해 공수처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교수는 “그런데 부패하고 잔혹하고 포악한 뻔뻔한 세력이 다시 대선을 노리고 있다. 다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을까. 언론도 검찰도 개혁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 대전환을 이뤄야 할 역사의 임무 또한 새롭게 부여받았다. 이를 위해 검언개혁연대가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가 든 촛불은 촛불혁명 제3막이다. 촛불혁명은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가 모이면 힘이 되고 우리가 집결하면 이길 수 있다. 우리가 함께하면 반드시 민주주의 완수를 이뤄낼 수 있고, 한반도 평화도 이뤄낼 수 있다”라면서 검언개혁연대에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준의 촛불전진 준비위원장은 그동안 경과와 앞으로 계획을 발표했다. 

 

박 준비위원장은 “검언개혁연대는 적폐들의 준동이 도를 넘어서고 있고, 이를 내버려두면 적폐들이 다시 정권을 찬탈할 수 있다는 시국 인식에 공감하면서 촛불국민의 결집을 이루기 위해 준비했다. 지난 9월 25일 1차 촛불행동을 시작으로 10월 2일 2차, 10월 16일 3차 집회를 해왔다. 줌(Zoom) 화상 집회, 유튜브 중계, 오프라인 1인 시위를 결합한 온라인 집회는 전국 각지에서, 세계 각지에서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 새로운 집회 형식을 창출했다는 평가이다. 특히 3차 집회에는 누적 조회는 100만 이상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준비위원장은 “검언개혁연대는 현재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10만 국민입법청원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조선일보 대선 개입 차단 운동, 언론개혁운동, 고발 사주 책임자 처벌과 정치검찰 해체 등 검찰개혁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촛불행동을 밀접히 결합해 전국 각지, 세계 각지의 촛불시민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데 힘을 쏟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주 토요일 4차 행동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직접 출연해 적폐 청산과 사회대개혁을 다짐하는 시간이 있다. 검언개혁연대는 적폐청산과 개혁을 상징하는 촛불정신을 기치로 모든 진보민주개혁세력이 공동 행보를 하는 큰 틀이 될 것이다. 지역조직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검언개혁촛불행동연대는 조선일보 대선 개입 차단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 김영란 기자

 

검언개혁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오늘 우리 시대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라면서 “촛불혁명으로 지켜 낸 민주주의가 한 걸음 더 앞으로 갈 수 있는지 퇴각당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계속해 지금은 개혁 전선으로 총집결해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중심을 바로잡고 함께 움직여야 부패특권세력의 지배 또는 집권전략을 분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끝내고 조선일보 앞에서 ‘조선일보 폐간’ 1인 시위를 벌였다. 

 

▲ 조선일보 앞 1인 시위 모습.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아래는 검언개혁연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아래--------------

 

<검언개혁 촛불행동연대> 기자회견문 

 

적폐청산과 민주개혁 완성을 위하여 다시 촛불을 들어주십시오.   

 

검찰개혁의 종착지가 드디어 보이고 있습니다. 촛불혁명의 중요한 과제가 해결되려는 찰나입니다. 언론개혁의 큰 동력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힘은 더더욱 힘차게 모여 앞으로 계속 전진해가야 합니다. 

 

검언개혁을 넘어 정치개혁 전반을 향한 사회대전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오늘 우리 시대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촛불혁명으로 지켜낸 민주주의가 한 걸음 더 앞으로 갈 수 있을지 아니면 퇴각당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촛불혁명을 통해 단죄한 적폐정권 이후의 민주주의 과제는 사회대개혁의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개혁 정치를 가로막는 뿌리깊은 기득권세력이 엄존하고 있음을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뼈저리게 확인하였습니다. 이른바 “특권 카르텔 동맹”입니다. 

이들은 정치검찰과 적폐언론을 필두로 해서 부패한 정치권과 민생을 질식시키고 있는 독점 금융자본, 비리 토건자본의 결합체라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윤석열과 그 일파의 권력기관 사유화가 검찰 쿠데타의 한 과정이었다는 것도 확인되었습니다. 용납할 수 없는 범죄세력입니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적폐 언론은 이들의 범죄를 철저히 옹호해주었습니다.  

 

촛불시민들은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정치적, 사회적 각성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개혁동력을 모아 시민의 조직된 힘을 구축하지 못하면 이들 부패한 특권 카르텔 동맹이 언제든 민주주의를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개혁전선으로 총집결하여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중심을 바로 잡고 함께 움직이는 것만이 답입니다. 그렇게 해야 부패 특권 세력의 지배 또는 집권전략을 분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의 촛불을 든 시민들이 다만 구호가 아니라 마침내 행동 연대로 뭉치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 연대에 참여한 단체는 59개 이며 특히 우리사회의 대안 언론으로 자리잡은 유튜버 28개 채널이 함께 했습니다. 정치조직으로는 열린민주당이 당으로 합류했으며 민주주의의 위기때마다 중요한 지도력을 발휘해온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사회대개혁에 나선 지식인들의 모임인 사회 대개혁 지식 네트워크도 함께 합니다. 원로 고문으로는 배은심여사, 명진 스님, 임헌영 선생, 정지영 감독, 이수호 선생, 박재동 화백 등이 함께 해주시고 계십니다.

 

정치인들도 함께 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시민과 정치권이 손을 잡고 민주주의의 다음 진전을 위해 힘을 모으면 촛불혁명 제2막인 검찰개혁에 이어 제3막의 과제가 달성되리라 믿습니다. 제 3막은 개혁전선의 복원이며 촛불혁명이 본래 갈망했던 우리 사회의 대개혁입니다.  

이는 우리 국민들 모두를 행복한 미래로 이끄는 중요한 노력입니다. 이제 작은 발걸음을 뗐습니다.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와 동참도 날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선에서 민주진영의 승리는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할 과제입니다. 

 

우리는 다음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1. 공수처는 정치검찰의 범죄를 신속히 수사하여 검찰개혁의 결정적 종지부를 찍으라.

2. 적폐 언론, 특히 조선일보는 대선에서 손 떼라. 그렇지 않으면 폐간운동이 보다 치열해질 것이다. 

 

긴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우리 민주주의의 새로운 진전을 위한 “검언개혁 촛불행동연대”에 모두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2021년 11월 1일

검언개혁 촛불행동연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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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환상곡, 평화부르는 장새납 제주에서 울리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1/11/02 09:53
  • 수정일
    2021/11/02 09:5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민화협·JDC 주최, 제주 평화음악회 '평화, 마음의 울림' 성료

  • 기자명 제주=이승현 기자 
  •  
  •  입력 2021.11.01 16:53
  •  
  •  수정 2021.11.0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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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공동주최한 2021 제주평화음악회가 지난달 30일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공동주최한 2021 제주평화음악회가 지난달 30일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이종걸)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문대림)가 공동 주최한 2021 제주평화음악회가 지난달 30일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됐다.

'평화, 마음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열린 음악회는 평화의 섬 제주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 지펴올린 평화의 하모니이다.

올해 음악회에는 제주특별자치도립 제주교향악단이 북측 관현악 작품을 연주하고, 남의 창작곡과 북이 애호하는 명곡이 한 곳에서 만났으며, 히브리와 슬라브민족의 애수가 평화의 이름으로 어우려졌다.  

김홍식 상임지휘자가 지휘한 제주특별자치도립 제주교향악단은 남측 나실인 작곡가의 '축전서곡'과 북측 관현악곡인 '사향가'를 다른 분위기로 연주했다.

평화는 이렇듯 여럿이 함께 모여 즐기는 신나는 축제의 모습이기도 했다가 낭만적이고 유려한 선율이기도 하다. 

400여명의 관객들은 경쾌한 축제에 몸을 맡겼다가, 이별한 내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푹 빠져들기도 하면서 가을날의 평화를 만끽했다.

북측에서 태평소를 개량해 만든 장새납과 서양 관현악의 조화도 평화라는 주제어로 풀이할만 했다.   

김원균명칭평양음악대학의 주근용과 재일 금강산가극단 최영덕에게서 장새납을 사사한 재일동포 3세인 고령우 연주자는 '룡강기나리'에서 장새납의 음색과 느낌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꽹과리, 장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하늘을 찌르고 올라가는 힘찬 장새납 소리가 아득해질때쯤 눈앞엔 어느새 누렇게 익은 곡식들로 출렁이는 너른 벌판이 와락 안겨들었다.

그래서였을까. 장새납 소리가 멈추자 '와!' 하는 짧은 경탄의 소리가 객석을 휘감았다.

룡강기나리는 평안남도 용강지방을 중심으로 발전한 서도민요로 "섬세한 정서와 부드러우면서도 명랑한 음조의 곡조와 인민들의 일상생활과 노동과정에서의 생활감정을 반영한 가사로 되어 있다"(조선말대사전)고 한다.

노동과 생활을 노래하는 이 곡을 1990년대 장새납을 직접 개량한 최명천 연주가와 정춘일 작곡가가 장새납 독주곡으로 편곡했고, 이날 연주한 곡은 금강산가극단의 고명수 작곡가가 재편곡한 작품이다.

한경호 총감독은 "사물악기가 추가되어 곡의 중반부에서 엇모리와 농악 칠채의 변박으로 바뀌면서 더욱 화려하게 연주되었다"고 설명했다.

음악회에 앞서 주최즉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맨 왼쪽 문대림 JDC이사장, 왼쪽에서 세번째 구만섭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권한대행 행정부지사, 좌남수 도의회 의장, 이상민 국회의원, 김홍걸 국회의원,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음악회에 앞서 주최즉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맨 왼쪽 문대림 JDC이사장, 왼쪽에서 세번째 구만섭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권한대행 행정부지사, 좌남수 도의회 의장, 이상민 국회의원, 김홍걸 국회의원,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5분간의 막간 휴식이 끝나고 시작된 2부공연은 민요 아리랑을 환상곡풍으로 편곡한 '아리랑 환상곡'에서 절정에 다다랐다.

모두에게 익숙한 아리랑 곡조가 구슬프고 경쾌하게, 때로 장중하게 높낮이를 달리하며 연주되었다. 

아리랑에는 가슴속 깊은 곳에 있는 그리움, 그걸 찾아나서는 고단하고 애달픈 여정, 그러나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같은 깊은 정서가 다 들어있는 것인지,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격정도 자연스럽다.

아리랑 환상곡은 북측 최성환 작곡가가 1976년 편곡 창작했는데, 북에서 만들어진 관현악곡 중 남측을 비롯해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에서 자주 연주되는 곡으로 꼽힌다.

특히 로린 마젤 지휘자가 2008년 평양 동평양대극장 공연에서 뉴욕 필하모닉을 직접 지휘해 연주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곡이다.

아리랑 환상곡에 이어 앵콜곡으로 연주한 '홀로아리랑'에는 뜻밖에 '우리의 소원' 곡조가 얹혀져서 감동을 더했다.

제주 출신 첼리스트 김민지는 고대 히브리 전통 선율의 성가인 '콜 니드라이'를 첼로 독주와 관현악 반주로 변주한 환상곡인 '콜 니드라이 첼로 협주곡'을,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은 슬라브 민족의 독특한 색채가 넘치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를 40여분간 열정적으로 연주해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평화, 마음의 울림'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평화, 마음의 울림'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본 공연에 앞서 김소영 캘리그라피 작가는 '평화, 마음의 울림'을 주제로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문화의 힘으로 분단을 극복할 수 있고 음악을 통해 그토록 희망하는 새로운 평화, 민족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남북이 함께 제주에서 평화화 화해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문대림 JDC 이사장은 "음악이 모두의 마음에 울림을 주고 그를 통한 소통으로 통일의 소망과 평화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평화음악회가 한반도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마중물의 첫 물줄기가 되길 바라며, JDC는 평화가치 증진사업에 늘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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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1면, 노가리 골목·야구 치맥에 눈물의 상봉까지

  • 기자명 정민경 기자
  •  입력 2021.11.02 07:43
  •  수정 2021.11.02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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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신문 솎아보기] ‘위드 코로나’ 첫날, 자영업자들은 분주했지만 웃었다
미접종자 25%, 이들 사이에서도 집단감염 가능성있어…‘코로나 불평등’ 해소할 대책도
오세훈의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 지우기’ 시작했다
 

2일 대부분 주요 종합일간지 1면 사진은 술자리에서 ‘건배’를 하는 사진이었다. 야구장에서 ‘치맥’을 하는 사진들과 비수도권에서 12명이 회식을 하는 사진들도 있었다.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조치 때문이다. 1단계 방역완화 조치에 따라 유흥시설을 제외한 전국의 다중이용 시설에서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고 사적 모임은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가능해졌다.

신문들은 1단계 방역완화 조치에 따라 북적이는 상권을 취재하고 자영업자들의 분주한 모습을 담았다. 그러나 개인방역 수친 위반이 늘어나면서 5차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있었다. 또한 여전히 25%의 미접종자들이 있어서 이들의 집단감염은 조심해야 한다는 점, 특히 아이들이 백신을 맞지 못했다는 점, 그동안 코로나19로 벌어진 불평등을 해소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들도 담겼다.

▲2일 조선일보 1면.
▲2일 조선일보 1면.

다음은 2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단계적 일상회복’과 관련한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이런 날이 오긴 오네요”
국민일보 “600일 만에 국경봉쇄 풀린 호주 공항 눈물의 상봉” (포토뉴스)
동아일보 “위드 코로나 첫날, 야구장에 치맥이 돌아왔다” (포토뉴스)
서울신문 “이 모습이 평범한 일상입니다” (포토뉴스)
세계일보 “얼마만이냐, 야구장서 즐기는 치맥” (포토뉴스)
조선일보 “651일 만에 맛보는 자유” (포토뉴스)
한국일보 “12명 회식 ‘위드코로나, 건배’” (포토뉴스)

▲2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2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위드 코로나’ 첫날, 자영업자들은 분주했지만 웃었다

한겨레와 중앙일보를 제외하고는 1면에 단계적 일상회복 첫날 회식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이나 야구장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사진으로 담겼다.

경향신문은 1면 톱기사를 “이런 날이 오긴 오네요”라는 제목의 기사로 배치하고 활기를 되찾은 음식점들의 모습을 담았다. ‘위드 코로나 첫날 표정’이라는 부제를 담은 기사에서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을 취재했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로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이 사라지고 사적모임 허용 인원도 늘어난 첫날인 만큼 자영업자들은 분주했다. 조선일보 역시 1면에 서울 중구 을지로의 주점 거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2일 경향신문 1면. 
▲2일 경향신문 1면. 

국민일보는 1면 포토뉴스로 호주 시드니 국제공항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전달했다. 호주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 3월20일부터 국경을 폐쇄했지만 약 19개월만인 이날부터 자국민 가운데 백신 완전 접종자를 대상으로 국경을 개방했다.

동아일보와 세계일보는 야구장에서 ‘치맥’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1일 키움과 두산의 한국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렸고 이날부터 야구장의 음식 취식이 허용됐다.

▲2일 국민일보 1면. 
▲2일 국민일보 1면. 
▲2일 세계일보 1면. 
▲2일 세계일보 1면. 

서울신문도 경향신문과 같이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기사를 1면으로 배치했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는 12명(미접종자 4명)까지 사적모임을 할 수 있다. 다만 서울신문은 글 기사로는 “‘백신 못 맞아서 외출도 못해요’, ‘방역패스’ 역차별 받는 아이들”이라는 기사를 배치해 12세 미만 아이들이 접종 선택권이 없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한국일보도 이날 비수도권 지역에서 12명이 회식하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달했다.

중앙일보는 1면에 ‘위드 코로나’와 관련된 사진을 쓰진 않았지면 2면 전면을 위드 코로나 관련 르포로 채웠다. 주요 상권에 밤늦게 활기를 띈 모습을 전했다. 홍대 클럽 입구에 줄서 있는 사람들과 을지로3가의 노가리 골목, 대학가 주변 상가등을 취재했다. 다만 전문가들이 미접종자가 25%이니 이들 사이에서만 감염돼도 집단감염으로 퍼질 수 있다고 경고한 언급도 포함됐다.

▲2일 중앙일보 2면.
▲2일 중앙일보 2면.

위드 코로나여도 개인방역과 숙제는 잊지말자 

위드 코로나로 접어든 첫날, 기쁨만큼 우려도 나왔다. 서울신문은 사설 ‘방역 위반 속출한 핼러위, 위드 코로나 숙제 남겼다’을 썼는데 “집단감염이 늘고 개인 방역지침 경시 풍조가 팽배했다. 지난 주말 핼러윈 축제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방역 수칙 위반이 속출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전했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감염병예방법 등에 따라 총 101건, 1289명이 적발됐다고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2명망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5차 대유행을 경고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2일 서울신문 사설. 
▲2일 서울신문 사설. 

코로나19 시기에 벌어졌던 불평등을 해소할 시기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겨레는 “적극적 재정확대, 코로나 불평등 해소에 집중할 때다”라는 사설을 썼다. 이 사설에서 한겨레는 “코로나 불평등이 극심해진 상황에서 한정된 재원을 전국민에게 지급하기보다 경제적 타격이 심한 자영업자와 임시 일용직 노동자 등 취약계층에게 집중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된 자영업자들에게 손실보상책을 내놨으나 피해를 만회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라고 썼다.

▲2일 한겨레 사설. 
▲2일 한겨레 사설. 

오세훈의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 지우기’ 시작했다

서울신문이 1면 TBS와 시민단체의 예산을 절감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태를 보도했다. 서울시가 역대 최대 44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했지만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중점적으로 추진한 시민단체, 민간위탁 사업과 교통방송 관련 예산은 대폭 줄이고 청년 취약계층을 집중하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1일 ‘2022년도 새해 예산’을 발표한 서울시는 박 전 시장이 추진한 민간위탁 및 주민자치 사업 등을 ‘서울시 바로 세우기’라는 명목으로 예산을 대폭 깎았다.

▲2일 서울신문 1면. 
▲2일 서울신문 1면. 

서울신문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일부 프로그램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불거진 TBS에 대해 서울시 출연금은 올해 375억원에서 약 123억원 삭감됐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은 3면에도 관련 보도를 이어나갔다. 3면 기사에서는 “오 시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이었던 마을공동체, 사회주택 등 민간위탁 사업에 대한 감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3면 하단에는 “오세훈, TBS 김어준 정면 겨냥했나”라는 기사를 배치했는데 TBS의 경우는 예산이 123억원이 삭감됐다. 오 시장은 “TBS는 이미 독립을 선언한 지 2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명실공히 독립을 해야한다는 차원에서 예산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2일 서울신문 3면. 
▲2일 서울신문 3면. 

서울신문은 “서울시의회는 특히 일부 ‘박원순표 예산’ 삭감에 인력감축 계획이 포함됐다면서 명백한 강제해고라고 날을 세웠다”며 서울시의회와 서울시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 짚었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서울시가 오세훈 서울시장 발언을 검증한 한겨레 보도 당일 한겨레에 광고 중단을 통보한 것을 보도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단독] 한겨레 오세훈 시장 비판했더니 서울시 광고 중단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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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7년간 염전노예”…임금 1년에 한번 ‘감시 사각지대’

등록 :2021-11-01 04:59수정 :2021-11-01 10:17

 

 

임금체불·감금 피해 주장한 전직 염부
단체숙식·생활비 가불 지급하는 구조
가불액 제하고 1년치 임금 받는 염부들
감시 ‘구멍’…지자체 현황 파악도 못해
 
29일 오후 전라남도 신안군의 한 염전에서 염부가 작업을 하고 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29일 오후 전라남도 신안군의 한 염전에서 염부가 작업을 하고 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갯벌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몇몇 관광객을 지나쳐 ‘일반인 출입 자제구역’이라는 팻말을 마주하자 140만평(462만8000㎡)에 달하는 염전이 도로 양옆으로 눈부시게 펼쳐졌다. 소금을 보관하는 창고와 염부(염전 인부)들이 지내는 집이 군데군데 보였다. 3명의 염부가 물의 염도를 재고 있었다. 지난 10월29일 찾은 전남 신안군의 ㄱ염전은 고즈넉했다.


그러나 전날인 28일, 이곳에서 일한 박영근(53)씨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7년 동안 일하며 470만원가량(합의금·가불)을 빼고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사실상 감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남경찰청은 박씨가 일한 염전 사장 ㄴ(48)씨를 입건해 조사에 나섰지만, ㄴ씨는 해당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경찰은 사실관계를 더 파악할 예정이다. 박씨의 피해 여부는 경찰 조사로 가려야 할 부분이다.

2014년 이 지역 염전에서 63명의 강제노역 피해자가 나온 뒤 7년이 지났음에도 비슷한 주장이 나온 배경에 단체 숙식을 하면서 임금을 ‘가불’ 형태로 지급하는 염전노동의 오래된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자체나 관련 기관의 시선이 미치지 못하면 임금체불·감금 같은 피해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다.

‘선불금’과 ‘가불’이 존재하는 염전노동

3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가 일한 염전은 법인인 ㄱ염전이 염전의 소유권을 갖고 있고, 염전 일부를 개인이 임대해 소금 생산 판매 수익을 나누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박씨가 일한 염전은 ‘염사장’이라고 불리는 ㄴ씨가 10명 안팎의 염부를 두고, 중간관리자인 ‘염부장’이 염부들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한다. 이는 이 지역 염전의 일반적인 사업 방식으로, 박씨가 일한 염전을 관할하는 읍·면 사무소는 현재 지역에서 일하는 염부를 약 25~35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염전 일이 고되고 위험한 대표적인 3디(D)업종인 데다, 염전철인 3~10월(신안군 조례에는 3월28일~10월15일로 제한)에만 한시적으로 노동하는 계절노동이라는 데서 불거진다. 육지와 떨어진 섬에 위치해 염부들은 염전 앞에서 단체로 숙식하며 공동생활을 해야 하고 저임금인 경우가 많아 언제나 염부를 구하는 데 애먹는다고 한다. 염전 사업 관계자들과 박씨 동료들의 말을 종합하면, 염사장들은 허가된 직업소개소는 물론,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통해 인력을 충원하고 그 과정에서 법정 소개료(3개월 임금의 30%), 혹은 그 이상을 선불금으로 지불하고 염부를 데려온다.

염전노동의 기형적인 임금 지급 방식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선불금을 낸 염사장은 염부가 일을 그만두고 도망갈까 봐 염전 작업이 끝나는 10월에 1년치를 한꺼번에 정산한다. ㄱ염전에서 만난 박씨의 동료들도 재작년까지 1년 단위로 임금을 정산을 받았다고 했다. 단체생활을 하면서 구매하게 되는 술과 담배 등의 기호식품 등은 근처 마트에서 가불 형식으로 사용한 뒤 추후 받을 임금에서 제한다. 전기세와 수도세, 통신비, 병원비 등 다양한 비용도 가불액으로 잡힌다. 박씨가 일했던 염전의 염사장 ㄴ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염전 특성상 11월에 현금을 만지는데 저희도 사방에서 빚을 내서 운영한다. 박씨는 담뱃값이나 생활비로 임금을 상회하는 가불액을 사용했다”고 박씨의 임금체불 주장을 반박했다.

 

전라남도 신안군 ㄱ염전에서 작업을 하는 염부들이 지내는 숙소. 박 씨는 염전 사장의 감시로 염전 밖으로 나가는 게 자유롭지 않았으며,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전라남도 신안군 ㄱ염전에서 작업을 하는 염부들이 지내는 숙소. 박 씨는 염전 사장의 감시로 염전 밖으로 나가는 게 자유롭지 않았으며,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1년치 월급 정산…기형적 임금 지급

염사장들은 이러한 임금 지급 구조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지역 염사장 출신 ㄷ씨는 “주민등록이 말소된 염부도 있고, 본인이 신용불량자라며 은행 계좌를 개설하지 않겠다는 염부도 있다. 이들에게 현찰로 임금을 주면 술을 먹는다고 다 써버리곤 한다”며 “분실의 우려도 있으니 현금보관증을 써주고 사장 명의의 통장에 임금을 보관하고 있다가 10월에 염전철이 끝나는 때 일괄 현금으로 지급하곤 한다. 이런 경우에는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염사장이 열악한 처지에 있는 염부들에게 고의나 실수로 임금을 체불하거나 갈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씨처럼 판단능력이 부족한 경계성 지능장애인은 이러한 상황에 더 취약하다. 최갑인 경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팀장은 “1년치 정산을 못 받으면 (염전을) 나갈 수 없는 부분에서 피해자는 감금이라고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장애인 단체 관계자는 “노숙인이나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을 싸게 데리고 와서 쓸 수 있는 인신매매 형태의 사업 구조를 깨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이후에도 관리·감독은 허술

2014년 ‘염전노예 사건’ 이후 수많은 개선책이 쏟아졌지만 염전노동에 대한 관리·감독은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염전을 탈출한 이후 지난 6월 가족의 도움을 받아 광주지방고용노동청 목포지청에 임금체불 진정을 넣었지만 근로감독관은 염사장 ㄴ씨 진술만을 토대로 400만원 합의로 진정을 종결했다. <한겨레>가 윤미향 무소속 의원을 통해 확보한 박씨의 임금체불 관련 광주지방고용노동청 목포지청의 수사 관련 자료를 보면, 근로감독관은 1시간 동안 피진정인 ㄴ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을 뿐 박씨에 대한 조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담당 근로감독관은 “줘야 할 돈은 퇴직금 200만원과 임금 200만원“이라는 ㄴ씨의 진술을 토대로 400만원에 합의해 진정을 종결하도록 했다. ㄴ씨가 제출한 임금 지급 관련 자료 중 박씨의 ‘가불 내역서’에는 제대로 된 증빙 자료 없이 ‘가불(담배, 현금, 송금 등)-949만2000원’(박씨의 1년치 가불 내역)이라고만 쓰여 있었다.

신안군은 지난 7월 염전과 새우양식장 등의 장애인 불법 고용과 인권침해 방지 등을 위한 실태조사 계획을 수립해 읍·면 별로 조사를 진행했지만 아직 관련 사례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일한 염전의 관할 읍·면사무소 관계자는 “(염전) 종업원의 인적 사항은 저희도 모르고 있었다. 최근 (문제가 불거지고 난 뒤) 전남경찰청에서 염부들 인적 사항을 파악해서 넘기면서 고용 실태와 등록 장애인 여부를 파악해달라는 협조 요청이 왔지만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남경찰청은 입건된 염사장 ㄴ씨와 동료 염부들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치고, ㄴ씨의 집과 사업장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자치단체와 고용노동부, 전남장애인권익옹호기관 등과 신안군 염전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박씨와 관련한 진정을 접수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29일 오후 전라남도 신안군의 한 염전에서 염부가 작업을 하고 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29일 오후 전라남도 신안군의 한 염전에서 염부가 작업을 하고 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신안/이우연 장현은 기자 azar@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17395.html?_fr=mt1#csidx9339b455dcd9b6b80a6d599880e81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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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김종인의 선택'

[김종구의 새벽에 문득]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박사(그동안 너무 많은 직책을 맡았기 때문에 그냥 '박사'로 표기한다)의 정치 행보를 지켜보며 한때 공자를 떠올린 적이 있다. 공자는 자신의 학문적 이상을 실현할 제후를 찾아 14년 동안 주변 여러 나라를 떠돌아다녔다. 이른바 '주유천하'(周遊天下)다. 김 박사 역시 성격이 다른 여러 정권을 넘나들고, 여와 야를 횡단하는 특이한 정치궤적을 이어왔다. '출사'(出仕)에 크게 성공하지 못한 공자와는 달리 청와대 경제수석, 거대 양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섭렵했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5차례나 지내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남겼다.

 

공자가 현실 정치에서 실현하고자 한 이상은 인(仁)에 기반한 도덕 정치였다. 세상의 혼란이 '인의 부재'와 '예악(禮樂)의 상실'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힘의 통치가 아닌 인치와 덕치를 통해 난세를 바로잡으려 했다. 김 박사의 트레이드마크는 '경제민주화'다. 그는 "어느 특정 경제 세력이 나라를 지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균형과 조화를 통한 사회의 안정"을 주장한다. 이를 두고 "경제 주체 간의 세력균형을 강조하는 공화주의적 입장"(이병천 교수, '경제민주화 담론에 대한 정치사상적 고찰')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어쨌든 경제민주화는 '정치인 김종인'이 끈질기게 추구해온 이상이자, 그의 현란한 정치궤적을 정당화해주는 명분이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 들어 김 박사를 공자에 비유하는 게 잘못이라는 생각이 밀려온다. 공자는 천하를 주유했으나 결국 무도한 정치 세계에 대한 실망감을 안고 말년에 고향인 노나라로 돌아왔다. 그리고 정치에서 일절 손을 떼고 학문과 교육, 집필에만 힘을 쏟았다. 그런데 김 박사는 나이가 들어가도 정치에 대한 집착을 끊지 못한다. 게다가 자신의 평생 화두인 경제민주화를 향한 '이상 실현의 정치'는 어느 틈에 실종되고, 노회한 정치인으로서 킹 메이커의 위력을 과시하는 '게임의 정치'를 하고 있다.


 

김 박사는 며칠 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 "내년 대선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 대 윤석열 후보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 결정을 코앞에 두고 누가 봐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었다. "홍준표 후보가 무섭게 추격하니 제동을 걸었다"는 등의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김 박사와 홍준표 후보의 악연(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관련 구속 등)을 생각하면 그가 홍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런데 윤 후보를 돕는 것은 그가 꿈꿔온 경제민주화나 보수의 개혁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국민의힘은 지난해 9월 초 새 당명으로 재출범하면서 '새로운 보수'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었다. 당 강령 제1조 1항에 '기본소득을 통해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한다'는 선언을 명기했고, 사회적 약자 배려, 노동 존중 등 기존 정책과는 다른 내용을 정강정책에 많이 담았다.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의 강력한 드라이브 결과다.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은 보수 혁신은커녕 오히려 '보수 뒷걸음질'이 확연하다.


 

신보수의 깃발이 퇴색한 데는 윤석열 전 총장의 '공'이 크다. 그는 사회적 약자 배려나 노동 존중 등 보수의 새로운 사고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런데도 당내 유력주자인 윤 후보 쪽으로 의원들의 줄서기가 이어지니 새로운 정강정책은 빛을 잃을 수밖에 없다. 김 박사가 굳이 '국민의힘 멘토'를 자처한다면 홍준표 후보가 아니더라도 다른 보수개혁적 후보를 밀어야 옳다.
 

 

김 박사는 박근혜 대선 후보의 '일등 책사'로 경제민주화 공약을 설계했으나 박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경제민주화 공약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고 그는 용도폐기됐다. 김 박사는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내가 사람을 잘못 봤다"고 박 전 대통령을 평했다. 그렇다면 지금 윤석열 전 총장은 제대로 보고 있는 걸까. 김 박사는 "(윤 전 총장이) 사물을 보는 자체가 정확하다"고 말했다. '전두환 옹호 발언'을 비롯한 그의 숱한 '망언과 실언' 시리즈를 보면서도 과연 그런 평가가 나올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은 윤 전 총장이 사물을 보는 눈 자체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여기고 있다.

 

김 박사는 회고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믿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박근혜는 일단 문제를 일으킬 조건 자체가 없는 것으로 보였다. (…)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가족과 친인척 문제는 걱정하지 않고 재벌이 유혹하는 손길만 차단하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이 착각이었다는 이야기다. 김 박사는 삼성이 "대통령의 최측근 최순실"을 정확히 찾아내 "원포인트 뇌물"을 준 것을 지적하며, 삼성을 비롯한 재벌의 뛰어난 정보력과 로비 능력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재벌의 유혹'과 '가족·친인척 문제'에서 윤 전 총장은 어떤가. 그의 부인 김건희씨는 이미 불투명한 재산 형성 과정을 놓고 삼성 등 재벌과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편이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떠오르면서 김씨의 회사 '코바나컨텐츠'가 기획한 전시공연에는 삼성, LG, GS 등 대기업과 은행 등의 협찬이 물밀듯이 들어왔다. 협찬 기업들 중에는 환경 오염과 채용 비리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기업도 상당수 있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김건희씨와 삼성의 관계다. 김씨를 전시공연 업계의 떠오르는 스타로 만든 '마크 로스코' 전시회에 협찬을 한 기업이 바로 삼성이다. 심지어 김씨 소유의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에 삼성전자가 비정상적인 조건으로 전세권 등기 설정을 한 사실도 밝혀졌다. 삼성의 뛰어난 정보력과 로비 능력은 이미 김건희씨를 향해 빛을 발하기 시작한 셈이다.


 

김종인 박사가 회고록에서 했던 말을 윤석열 전 총장에 대입해보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일단 문제를 일으킬 조건이 너무나 차고 넘친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재벌이 유혹하는 손길 차단은 물 건너가고 가족과 친인척 문제부터 크게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훗날 '회고록'을 쓰지 않고 지금 '현장 르포'를 써도 이런 기술에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떠돌이 시절 공자의 초라한 모습을 '상가지구'(喪家之狗)라고 표현했다. 난세에 태어나 여러 나라를 떠돌았으나 결국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이루지 못해 지친 모습을 '상갓집 개'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이 표현은 공자에 대한 모욕과 조롱이 아니다. 한 위대한 인간이 가졌던 염원과 포부, 굴욕과 좌절을 통해 우리는 공자의 인간적인 진면목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김종인 박사의 요즘 모습을 보면서도 '상가지구'라는 말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 말에는 공자의 아우라는 없다. 이상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은 허욕과 자기과시의 초라함이다. 베이징대 중문과 교수인 리링 같은 학자는 '상'(喪)을 '잃어버리다' '상실하다'는 동사로 해석해 '상가지구'를 "집 잃은 개"라고 해석한다. 어떤 해석을 따르더라도 무방하다. 지금 김종인 박사는 평생 추구해온 '경제민주화'라는 '이상의 집'을 잃어버린 채 정치적 영향력 과시란 먹이를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 정구영 전 검찰총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구영 전 검찰총장, 장호경 전 경호실 차장. 연합뉴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110108092989310#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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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탁 수준 넘어선 국민의힘 경선에 언론 비판 집중

  • 기자명 장슬기 기자
  •  입력 2021.11.01 07:39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만평, 대선출마 안철수에 “농사도 안 지으면서, 광 팔러 가나”
동아, 국민의힘 공천협박 논란에 “정권교체 따놓은 당상으로 착각하나”

 

1일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이른바 ‘운명의 한주’가 시작한다. 이날부터 나흘간 당원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해 오는 5일 후보를 발표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공천권을 두고 지지를 압박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일부 신문에선 국민의힘 진흙탕 싸움을 비판하며 선을 넘었다거나 구태정치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늘(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새정치를 내세웠지만 전혀 새정치를 보여주지 못했고, 불과 몇 달 전 대선을 포기하겠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가 이를 번복하면서 그의 출마 자체가 구태정치로 보인다. 게다가 내년 3월9일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 종식 대신 공존을 전제로 한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1일 시작되는 가운데 최근 확진자 증가세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는 완화하지만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거나 부스터샷을 앞당겨야 한다는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 1일 주요 일간지 1면 모음
▲ 1일 주요 일간지 1면 모음

 

국민의힘 운명의 한주, ‘공천협박’으로 구태 회귀하나

대선 후보들의 ‘캠프’는 공조직이 아니다. 그럴듯한 직함이 있고, 현직 의원들도 참여하고 본선에서 승리하면 청와대나 중요한 관직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으니 누가 캠프에 일원인지 언론에서 비중있게 다루지만 캠프는 후보 개인의 조직이다. 사조직이기 때문에 정당이나 나라에서 보수도 받지 않는다. 캠프에 합류한 이들은 짧게는 몇개월에서 1년 가까이, 휴일도 없이 후보에게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 소위 ‘개국공신’이 돼보겠다고 나선 투자자들이다. 

캠프라는 사조직에 현직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합류한다. 자신의 자원을 동원해 캠프를 선택하고, 그 결과 당에서 대선 후보가 되면 차기 행보에 유리할 수 있어서다. 이에 현직 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의 캠프 합류는 정당 민주주의나 삼권분립에 걸림돌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입법부나 정당이라는 공적 역할보다 캠프 일이라는 사적 역할을 우선했기 때문이다. 

캠프 합류는 곧 계파가 되기도 한다. 합리적인 정책경쟁이 아니라 대선후보라는 ‘보스’를 중심으로 한 계파정치가 정당민주주의의 원리를 지배하기도 한다. 계파에 따라 공천을 받고 다른 계파 소속 인사들은 공천학살을 당하는 비합리적 정치가 독재정권 시절 뿌리내려 민주화 이후까지 이어져 온 한국 정당정치의 악습이다. 박근혜 탄핵 이후 무너진 제1야당이 새롭게 복원하는 상황에서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정당체계가 아니라 친박과 친이로 갈렸던 탄핵 이전 분위기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 정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직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의 캠프 활동이 잘못된 이유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예비후보는 윤석열 예비후보 쪽을 향해 현역의원 줄세우기에 대해 여러 차례 비판해왔다. 일부 언론에선 현직 의원들을 동원할 능력이 안 되는 홍 후보가 윤 후보를 깎아내린다는 식의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 해석을 무작정 틀렸다고 하긴 어렵지만 그러한 1차원적 해석만으론 유권자들에게 이 상황을 알리기엔 부족하다. 

▲ 1일 동아일보 사설
▲ 1일 동아일보 사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운명의 한주’가 시작하는 1일 경향과 한겨레 뿐 아니라 동아일보에서도 ‘공천 협박’ 다툼에 대해 비판적인 사설을 내놨다. 윤 후보와 홍 후보간 경쟁이 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지난달 30일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공천을 미끼로 당협위원장, 국회의원을 협박하는 상대 캠프 중진들에 대한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런 사람들은 정계 퇴출시켜야 한다”고 올렸다. 

서울대 동문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라고 밝힌 글쓴이가 ‘(윤석열 캠프의)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과 권성동 의원이 아버지에게 매일 전화해 윤석열 후보 경선 지지율이 낮게 나온 지역은 (다음 선거에서) 공천받기 힘들다고 협박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인용하면서다.

권 의원은 이에 대해 “익명의 허위를 바탕으로 홍 후보 캠프에서 나와 주 의원을 명예훼손하고 경선에 개입하는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홍 후보가 공천권 협박으로 구태정치 끝판왕을 자임했다”고 했다. 

이에 한겨레는 사설 “국민의힘 ‘공천 협박’ 난타전, 정치혐오만 키운다”에서 “유력 보수정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정당의 핵심 기능인 공직후보 추천 문제까지 정쟁의 이슈로 언급되고 있다는 건, 사실 여부와 책임소재를 떠나 한국 보수의 민낯과 정당 정치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개탄스러운 사례”라며 “당원들의 한표 한표가 아무리 중요해진 국면이라도 다음 선거 공천 문제까지 경선판에 끌어들이는 것은 용납 못할 구태이자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공직후보자를 추천하는 건 정당의 가장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라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공천 협박’ 논란을 적당히 덮고 가선 안 되고 철저히 조사해 문제가 드러나면 그에 합당한 조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도 사설 “줄세우기에 흑색선전까지, 혼탁의 끝판 국민의힘 경선”에서 “선거 막판 과열은 늘 있었지만, 지금은 지도부 경고도 귓등으로 흘릴 정도로 통제선이 무너졌다”며 “오죽하면 초선의원 38명이 ‘단 며칠만이라도 선거의 품격을 지켜달라’고 호소하겠나. 국민의힘 후보들은 마지막 5일이라도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대한민국을 제대로 보여주며 경선을 마치기 바란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흑색선전과 막말도 선을 넘었다”며 인천에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는 김기현 원내대표 페북글이 나돌아 김 원내대표가 사실무근임을 밝히는 소동, 수원 당협위원장은 당원들 문자투표를 도와주겠다고 해 벌어진 ‘대리투표’ 논란, KBS 방송사 앞에서 윤 후보 지지자들에게 유승민 후보가 폭행당했다는 영상을 공개한 사실 등을 거론했다.

또한 홍 후보는 윤 후보 캠프를 “파리떼”라고 공격했고, 윤 후보 측에선 “주사 부리는 주사파는 홍 후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보수의 대표를 뽑는 제1야당 경선이 ‘구태 백화점’이 됐다고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사설 “이젠 ‘공천 협박’ 공방까지 번진 野 진흙탕 경선”에서도 “상향식 공천은 정당 민주주의의 기본이자 선진 정치가 지향해야 할 시대적 흐름”이라며 “그저 높은 정권심판 여론만 믿고 무조건 후보만 되면 정권교체는 따 놓은 당상쯤으로 착각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 1일 경향신문 만평
▲ 1일 경향신문 만평

 

또 말 바꿔 출마하는 안철수 

안철수 대표의 대선 도전은 2012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다. 세계일보는 사설 “새 정치 내세우면서 또 말 바꿔 대선 출마하는 안철수”에서 그의 출마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신문은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20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뜻을 밝히면서 ‘제가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이해해달라’고 했다”며 “서울시장도 ‘절대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돌연 말을 바꿔 출마를 선언했는데 말바꾸기는 새 정치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구시대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2017년 5월 대선 패배 후 이른바 제보조작 사건으로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던 안 대표는 불과 20여일 만인 8월 초 당대표 출마선언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비판했다. 

완주할 수 있겠느냐는 시선도 있다. 세계일보는 “번번이 ‘철수’했던 안 대표의 과거 이력으로 볼 때 그가 실제 완주할지는 불확실하다”며 “만약 안 대표가 야권후보 단일화와 중도 사퇴까지 계산하고 있다면 이 역시 대선 이후 6월 지방선거 등을 염두에 둔 ‘몸값 올리기’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1일 한겨레 만평
▲ 1일 한겨레 만평

 

경향신문은 이날 만평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이번주에 대선출마를 선언해 주목을 끄는 안 대표의 모습을 그렸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떨어진 후보 쪽 지지율을 흡수하겠다는 전략 아니냐는 해석이다. 

한겨레는 이날 만평에서 “농사도 안 지으면서 ‘장’만 서면 뭘 팔겠다고 또 가네”, “이번엔 뭘 팔러 간대?”, “광 팔러 간다지 아마”라는 세 문장으로 안 대표의 출마를 해석했다. 여야가 1:1 구도로 팽팽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야권 후보로서 캐스팅보트를 쥔 다음 존재감을 올려 내년 지방선거에서 단일화 효과를 누리겠다는 안 대표의 전략을 꼬집은 만평이다. 

오늘부터 위드코로나 

1일부터 식당과 카페를 제외하고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사적모임이 허용된다. 확진자에 대한 격리기간은 기존 14일에서 10일로 단축한다. 한겨레는 위드코로나 관련 변화를 정리한 기사에서 “교육부는 마스크 상시 착용과 겨울철 교실 환기, 손 씻기와 같은 학교 방역 수칙은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모둠 토의토론 수업을 허용해 학생 간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워져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고 전했다. 

▲ 1일 한겨레 사회면 사진기사
▲ 1일 한겨레 사회면 사진기사

 

일상 회복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서울신문은 1면 기사에서 “‘공존의 길’에 들어선 영국 등을 보며 대규모 유행이 또다시 발생하고 이에 일상회복이 ‘도루묵’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을 지울 수 없다”며 대한의사협회가 “백신 접종 후 돌파 감염이 10% 이상 발생하고 있고 델타플러스 등 변이 바이러스 감염력이 증가해 유럽 등에서 대유행이 재발하고 있다”며 “5차 대유행을 대비한 시나리오와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힌 내용을 전했다. 

이에 조선일보는 사설 “급증하는 돌파감염, 부스터샷 앞당기기 검토해야”에서 “올해 2월 국내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8개월이 지나면서 예방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며 “6개월을 기다리지 말고 4개월째부터는 부스터샷을 접종하자는 전문가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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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佛대통령, 문대통령과 만남 후 한글로 페이스북 게재

입력 2021-11-01 06:39수정 2021-11-01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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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페이스북 공식계정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는 사진과 함께 한글로 글이 게재돼 있다.(마크롱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 계정 게시글 캡쳐) 2021.10.31 / 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하는 사진과 함께 한글로 게시글을 올려 화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G20(주요 20개국) 회담을 계기로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컨벤션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반갑게 포옹을 한 후 정상회담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간 실질 협력,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등 글로벌 현안,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한국의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상향을 환영한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말에 ‘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전환법’을 통해 2050 탄소 중립 목표를 법제화한 점을 언급하며 긍정적 평가를 한 문재인 대통령은 답했다.

두 정상은 20여분 동안 내년 초반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한 장관급 회의 한국 참석 요청과 함께 반도체와 전기차 등 첨단 핵심 기술 산업 분야의 양국 간 기술협력, 한반도 문제 등을 논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두 정상의 만남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완벽에 가까운 한글 문법으로 기후와 생물다양성 보존 및 디지털 분야 등 한국과 프랑스는 함께 협력하고 나아갈 것이라는 메세지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한 사진을 게재했다.

다음은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게재한 한글 전문이다.

‘한국과 프랑스는 인도태평양이 안정과 번영의 공간으로 유지되도록 공동의 노력을 지속해나아갈 것입니다. 또한 기후대응, 생물다양성 보존, 디지털 분야에서 양국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파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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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두 개의 고강도 지역전에서 연패한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1/11/01 09:30
  • 수정일
    2021/11/01 09:30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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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467] 미국은 두 개의 고강도 지역전에서 연패한다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1/11/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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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영토완정에 대한 상호존중과 전략전술적 협력관계

2. 영토완정을 위한 공동투쟁, 영토완정을 위한 해방전쟁

3. 해방전쟁의 전개양상

4. 미국에 주어진 두 가지 전략적 선택

5. 허황된 야욕 불러일으킨 전략적 오판

6. 미국은 두 개의 고강도 지역전에서 연패한다

7. 두 개의 해협 차단하면, 전쟁은 신속히 결속된다

 

 

1. 영토완정에 대한 상호존중과 전략전술적 협력관계

 

영토완정은 최고의 역사적 과업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의 발전과 번영은 영토완정에 의해서 실현될 수 있었다. 영토완정을 실현한 나라는 안정 속에서 번영했고, 영토완정을 포기한 나라는 국력이 약해져 결국 쇠망했다.  

 

이를테면, 1434년부터 10년 동안 두만강 하류지역에서 여진족의 반란을 제압하고 종성, 온성, 회령, 경원, 경흥, 부령을 북방영토로 귀속시킨 세종의 영토완정은 그가 이룩한 업적들 가운데 하나다. 당시 여진족의 반란이 거세졌을 때, 조선왕조 일각에서는 북방영토를 여진족에 내주고 물러나자는 후퇴론이 제기되었지만, 세종은 “조종(祖宗)의 옛 땅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없다”고 하면서, 무력으로 여진족을 몰아내고 영토완정을 실현했다. 만일 세종이 영토완정을 포기했더라면, 함경북도 절반이 중국 영토로 편입되어 동북아시아의 전략요충지를 잃어버렸을 것이다.  

 

1904년 간도귀속문제를 놓고 조선왕조와 청나라 사이에 영토분쟁이 벌어졌을 때, 조선왕조는 영토완정을 포기하고 두만강 이남으로 물러나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1905년 조선왕조의 외교권을 강탈한 일제는 남만주를 대륙침략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흉계에 따라 1909년 9월 4일 남만주철도부설권과 무순탄광개발권을 청나라로부터 얻어내는 대가로 고구려와 발해의 영토였던 간도를 청나라에 넘겨주는 간도협약을 체결했다. 일제가 청나라에 넘겨준 간도는 해란강, 가야하, 훈춘하가 흐르는 광활하고 비옥한 땅이다. 만일 조선왕조가 간도를 북방영토로 귀속시켜 영토완정을 실현했더라면, 우리 민족사와 동북아시아 역사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두 나라가 영토완정을 앞두고 있다. 조선과 중국이다. 그 두 나라는 영토완정을 각자 실현하기로 결정했으며, 그런 전략적 결정에 따라 영토완정을 실현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조선과 중국은 영토완정에 대한 상호존중원칙을 합의했다. 영토완정에 대한 상호존중원칙은 조선이 중국의 영토완정을 존중하는 것처럼, 중국도 조선의 영토완정을 존중한다는 뜻이다. 영토완정에 대한 상호존중원칙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61년 7월 11일 조선과 중국이 체결한 ‘조중우호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에 명시되었다. 그 조약에는 “령토완정에 대한 호상존중”이라고 적혀있다. 

 

각자 영토완정을 앞두고 있는 조선과 중국은 전략전술적 협력관계를 비상히 강화발전시켰다. 2021년 10월 현재, 그 두 나라의 전략전술적 협력관계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강화발전되었다. 김정은 조선로동당 총비서와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 사이에서 오가는 긴밀한 전략적 의사소통은 두 나라의 전략전술적 협력관계를 다른 나라의 군사동맹관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강화발전시켰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1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2주년에 즈음하여 시진핑 총서기에게 보낸 축전에서 “우리 당과 정부와 인민은 적대세력들의 광란적인 반중국대결책동을 물리치고 나라의 자주권과 발전, 령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중국당과 정부와 인민의 정당한 투쟁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하면서, “오늘 우리 두 당, 두 나라는 사회주의위업을 전진시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공동의 투쟁에서 전략전술적 협동을 강화하면서 동지적 단결을 과시하고 있습니다”라고 언명하였다. 김정은 총비서의 언명은 중국의 영토완정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조선이 영토완정을 실현하려는 공동투쟁을 시작하였음을 내외에 선언한 것이다. 

 

시진핑 총서기는 2021년 10월 19일 김정은 총비서에게 보낸 답전에서 “나는 중조관계발전을 고도로 중시하며, 총비서 동지와 함께 노력하여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친선협조를 심화시키며 호상 적극 지지하도록 이끌어나감으로써 중조관계를 끊임없이 새로운 단계에로 추동할 용의가 있습니다”라고 화답하였다. 

 

이처럼 김정은 총비서와 시진핑 총서기의 전략적 의사소통이 긴밀히 진행되는 가운데, 박명호 조선외무성 부상은 2021년 10월 22일 담화에서 “우리는 국가주권과 령토완정을 수호하며 조국의 통일을 반드시 실현하려는 중국 정부와 인민의 립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2021년 10월 28일 리룡남 중국 주재 조선대사는 양제츠(楊潔篪)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을 만나 대면회담을 진행했다. 중국 외교부는 그 회담소식을 전하면서 “양측은 조선반도 문제와 다른 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견해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조선과 중국의 “공통의 관심사”는 김정은 총비서와 시진핑 총서기가 긴밀한 의사소통을 통해 추구하는 최고의 전략목표이며, 조선과 중국이 전략전술적 협력관계를 통해 함께 추구하는 최상위 전략목표인 영토완정을 의미한다. 

 

▲ 위의 사진은 2018년 6월 8일 김정은 조선로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중국 랴오닝성 랴오둥반도 최남단 항구도시 다롄의 동쪽 바닷가에 있는방추이다오 영빈관에서 산책하면서 담화하는 장면이다. 김정은 총비서와 시진핑 총서기 사이에서 오가는 긴밀한 전략적 의사소통은, 각자 영토완정을 앞두고 있는 조선과중국의 전략전술적 협력관계를 다른 나라의 군사동맹관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강화발전시켰다.  


 

2. 영토완정을 위한 공동투쟁, 영토완정을 위한 해방전쟁

 

무릇 영토완정이란 자국 영토를 완전히 평정한다는 뜻인데, 영토를 평정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력행사에 의해서만 실현된다.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 영토완정은 있을 수 없다. 

 

영토완정은 무력사용으로 실현되지만, 국가통일은 정치협상으로 실현된다. 그래서 영토완정은 비평화적 과정이고, 국가통일은 평화적 과정이다. 영토완정과 국가통일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조선과 중국의 시각에서 보면, 국가통일은 영토완정 이후에 실현되는 것이고, 영토완정을 실현하지 않으면 국가통일도 실현할 수 없는 것이다. 

 

영토완정은 다른 나라 영토를 점령하는 무력침공이 아니라 자기 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내전(internal war)이다. 조선과 중국은 영토완정을 실현하는 내전을 해방전쟁(liberation war)이라는 개념으로 정식화했다. 해방전쟁은 반란세력 또는 제국주의세력이 점령한 자국의 미해방지역을 무력으로 해방하는 것이다. 해방전쟁은 조국방위전쟁, 독립전쟁, 혁명전쟁과 더불어 정의의 전쟁(just war) 범주에 속한다. 반면에 침략전쟁과 반혁명전쟁은 불의의 전쟁 범주에 속한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의 영토완정은 자국의 미해방지역을 해방하는 ‘남조선해방전쟁’을 의미하며, 중국의 영토완정은 자국의 미해방지역을 해방하는 대만해방전쟁을 의미한다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영토완정을 각자 실현하려는 조선과 중국의 공동투쟁은 ‘남조선해방전쟁’과 대만해방전쟁의 동시적 수행을 추동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서, 영토완정의 결정적 시기에 조선과 중국은 한반도와 대만해협에서 해방전쟁을 각자 동시에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그렇게 예상하는 근거는 ‘조중우호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조약에는 영토완정에 대한 상호존중에 관한 원칙과 더불어 “모든 힘을 다하여 지체 없이” 상대방에 전시군사원조를 제공하는 즉시적인 상호군사지원원칙이 명시되었다. 이 조약에 따르면, 조선과 중국은 한반도와 대만해협에서 “모든 힘을 다하여 지체 없이” 해방전쟁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대만 국방부의 보고서를 인용한 중국 언론매체 <환추스바오(環球時報)> 2018년 9월 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대만해방전쟁을 수행할 준비를 2020년까지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였다. 그런 예상에 따르면, 예상시기보다 1년이 더 흘러간 2021년 11월 현재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임박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임박했다면, 조선의 ‘남조선해방전쟁’도 임박한 것이 분명하다.  

 

 

3. 해방전쟁의 전개양상

 

영토완정을 실현하는 해방전쟁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보자. 세계전쟁사에 기록된 모든 전쟁은 전쟁범위에 따라 지역전과 전역전으로 구분되고, 전쟁강도에 따라 고강도전쟁과 저강도전쟁으로 구분된다. 예컨대, 세계대전은 언제나 고강도 전역전으로 전개되는 것이므로, 저강도 전역전이라는 개념은 성립되지 않는다. 그와 다르게, 윁남전쟁은 고강도 지역전이었고,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은 저강도 지역전이었다.  

 

그런데 군사전문가들은 ‘남조선해방전쟁’과 대만해방전쟁이 각각 고강도 지역전(high-intensity regional war)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게 예상하는 까닭은, 조선인민군과 한국군이 각각 방대한 군사력을 보유했고, 중국인민해방군과 대만군도 각각 방대한 군사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강도 지역전이라고 해서 윁남전쟁처럼 혹심한 전쟁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단견이다. 고도로 발전된 작전능력을 가진 강한 군대가 군기문란과 기강해이에 빠진 약한 군대를 치는 경우라면, 고강도 지역전이 매우 짧은 기간에 결속되고 전쟁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다. 컴퓨터모의실험에 의해 전쟁기획능력이 고도로 발달하고, 절제수술식 정밀타격무기가 판세를 결정하는 21세기의 고강도 지역전은 20세기의 고강도 지역전과 달리 초단기속결방식으로 결속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예상이다. 

 

그러한 예상은 현실과 동떨어진 막연한 상상이 아니다.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은 초단기속결전을 수행하려는 작전계획을 각자 수립해놓았고, 그런 작전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실전연습에 각자 집중해왔으며, 그런 작전계획에 의거하여 방대한 규모의 전투부대를 각자 배치했으며, 그런 작전계획에 적합한 각종 첨단무기를 각자 보유했다. 그래서 중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대만해방전쟁이 100시간 만에 초단기속결전으로 결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나는 ‘남조선해방전쟁’이 72시간 만에 초단기속결전으로 결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전에 내가 <자주시보>에 발표한 글들에서 이미 몇 차례 논하였으므로, 여기서 재론하지 않는다. 

 

▲ 위의 사진은 중국 대학 신입생들이 특수전부대 전술훈련을 모방한 군사훈련을 하는 장면이다. 중국 국가병역법에는 대학 신입생들이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고명시되었다. 중국 대학 신입생들은 해마다 9월초 개학과 더불어 14~30일 동안 군사훈련을 받는다. 전술훈련, 군사리론학습, 군사체육을 통해 애국주의사상과 국가방위의식을 드높이고, 조직성과 규률성을 단련한다. 이런 사실만 봐도, 중국 사회가 중국인민해방군을 얼마나 지지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중국 대학생들은 입학 직후 14~30일 동안 군사훈련을 받지만, 조선 대학생들은 민간군사조직인 붉은청년근위대에 입대하여 재학기간 내내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받는다. 차원이 다르다. 


 

4. 미국에 주어진 두 가지 전략적 선택

 

대만해방전쟁과 ‘남조선해방전쟁’을 거론할 때, 반드시 생각해야 할 중대한 요인이 있다. 그것은 미국이 그 두 내전에 불법적인 무력개입을 감행할 것인가 아니면 개입하지 않을 것인가 하는 문제다. 지금 조선과 중국은 미국이 자기들의 내전에 무력개입을 감행할 것인가 아니면 개입하지 않을 것인가 하는 심중한 문제를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요즈음 중국은 대만해방전쟁에 무력개입을 감행할 생각을 버리라는 경고신호를 미국에 보내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21년 5월 28일 언론설명회에서 “대만은 중국 영토이며, 중국은 다른 나라가 대만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중국은 반드시 통일되어야 하고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2021년 9월 14일 후시진(胡錫進) <환추스바오> 편집장은 그 신문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에 실린 사설에서 미국이 대만해협에서 중국과 충돌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중국이 대만의 분리주의자들을 공격해도 미국이 무력개입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서, 미국이 무력개입을 하지 않으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는 어떤 충돌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요즈음 중국이 미국을 향해 대만해방전쟁에 무력개입을 감행할 생각을 버리라는 경고신호를 보내는 것은 대만해방전쟁이 임박하였음을 보여주는 징조들 가운데 하나다. 

 

중국의 영토완정을 지지하는 조선도 대만해방전쟁에 무력개입을 감행할 생각을 버리라는 경고신호를 미국에 보냈다. 박명호 조선외무성 부상은 2021년 10월 22일 담화에서 “대만정세는 조선반도정세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하면서 “남조선주둔 미군병력과 군사기지들이 대중국압박에 리용되고 있으며 대만 주변에 집결되고 있는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방대한 무력이 어느 때든지 우리를 겨냥한 군사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누구나 예상하는 것처럼, 미국이 대만해방전쟁에 무력개입을 감행할 것인가 아니면 개입하지 않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정보판단과 의사결정에 달려있다. 정보판단에 따라 의사를 결정하는 법이므로,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정보판단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대만해방전쟁과 ‘남조선해방전쟁’이 동시에 일어날 것이라는 정보판단에 근거하여 무력개입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무력개입여부를 결정하는 불변의 기준은 미국의 인도-태평양지배체제를 유지하고 안정시키기 위한 이른바 ‘안보리익’이다. 역사적 사실이 말해주는 것처럼, 무력침공을 도발해서라도 안보리익을 챙길 수 있는 지역을 장악하려고 광분하는 것이 미국의 제국주의적 행태다. 미국은 인도-태평양지배체제를 유지하고 안정시키는 데서 ‘남조선’과 대만을 자기의 사활적 이익(vital interest)이 걸린 지역들로 규정해놓고, 이른바 ‘동맹’이라는 허울을 쓰고 그 두 지역을 장악, 지배해왔다.  

 

그러나 영토완정을 실현하려는 조선과 중국의 공동투쟁은 미국이 ‘남조선’과 대만에 대한 기존 지배체제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만들었다. 다시 말해서, 미국은 조선과 중국의 공동투쟁에 밀리면서 그 두 지역을 모두 지배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 미국에 주어진 전략적 선택은 두 가지밖에 없다. 

 

첫째 선택은 미국이 ‘남조선’과 대만을 모두 포기하고, 뒤로 물러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남조선’과 대만을 자기의 사활적 이익이 걸린 지역들로 보기 때문에 그 두 지역을 모두 포기하고 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제국주의지배력이 쇠약해지기 전에 미국이 ‘남조선’과 대만을 모두 포기하고 뒤로 물러날 가능성은 없다.  

 

둘째 선택은 미국이 ‘남조선’과 대만 중에서 전략적 가치가 적은 지역을 포기하고 뒤로 물러나면서, 다른 지역을 여전히 장악, 지배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중국의 국력이 비상히 강화되고, 조선이 핵무기를 보유한 전략국가로 부상한 엄청난 정세변화는 미국이 ‘남조선’과 대만의 전략적 가치를 근본적으로 재평가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미국이 그 두 지역의 전략적 가치를 근본적으로 재평가하는 경우, 그 두 지역에서 각각 챙겨가는 사활적 이익의 총량이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사활적 이익의 총량이 얼마나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만일 미국이 중국의 영토완정을 저지하기 위한 무력개입을 포기하면, 미국은 대만을 중국에 넘겨주고 뒤로 물러나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인도-태평양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대폭 확대되면서 중국의 항공모함기동전대가 날짜변경선을 넘어 하와이 앞바다까지 진출할 것이다. 미국의 시각에서 보면, 이것은 상상하기 싫은 재앙이다. 

 

하지만 조선의 경우는 다르다. 만일 미국이 조선의 영토완정을 저지하기 위한 무력개입을 포기하면, 미국은 ‘남조선’을 조선에 넘겨주고 뒤로 물러나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도-태평양지역에 대한 조선의 영향력이 대폭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 조선은 날짜변경선을 넘어 하와이 앞바다까지 해군력을 진출시키려는 의사를 갖지 않았고, 그런 원양작전에 필요한 항공모함기동전대도 보유하지 않았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미국이 생각하는 대만의 전략적 가치는 증대된 반면, ‘남조선’의 전략적 가치는 축소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미국은 전략적 가치가 축소된 ‘남조선’을 포기하고, 전략적 가치가 증대된 대만을 계속 장악, 지배하는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위의 사진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점령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일부를 촬영한것이다. 헬기리착륙장에 어파취 전투헬기들이 즐비하게 주기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있다. 점령군 제2사단 예하 제2전투항공련대에는 어파취 전투헬기 4개 대대와 강습헬기 2개 대대가 있다. 어파취 전투헬기 1개 대대는 전투헬기 34대와 병력 360명으로 편성되었다. 미국이 생각하는 대만의 전략적 가치는 증대된 반면, '남조선'의 전략적 가치는 축소되었는데도, 미국은 전략적 가치가 축소된 '남조선'을 그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고집스러운 태도는 조선과 중국이 각자 영토완정을 실현하기 위한 해방전쟁에 나설 때, 한반도와 대만해협에서 벌어질 고강도 지역전에 무력개입을 감행하도록 충동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그 두 지역에서 벌어진 고강도 지역전에서 이길 가망은 전혀 없다.  


 

5. 허황된 야욕 불러일으킨 전략적 오판

 

만일 미국이 전략적 가치가 축소된 ‘남조선’을 포기하려면, 경제제재를 해제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점령군을 철수하는 한편, 중국의 영토완정을 저지하기 위한 정치군사력량을 대폭 증강하여 대만과 주변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미국은 평화협정을 체결하거나 점령군을 철수할 생각을 털끝만큼도 하지 않고 있으며, 종전선언 채택문제와 경제제재 해제문제마저 외면하고 있다. 그런 고집스러운 행동은 ‘남조선’을 그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미국의 의도를 여실히 보여준다. 미국은 ‘남조선’도 포기하지 않고, 대만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이 분명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안보리익에 관한 손익계산을 합리적으로 따져보면, 미국은 전략적 가치가 축소된 ‘남조선’을 포기하고, 전략적 가치가 증대된 대만을 계속 장악, 지배하려고 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 두 지역을 모두 계속 장악, 지배하려는 허황된 야욕에 집착하는 것이다. 

 

미국이 그런 허황된 야욕에 집착하는 까닭은, 전략적 오판에 빠져 천재일우의 기회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경제제재를 해제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점령군을 철수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므로, 미국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폴 조미정상회담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첫 걸음을 떼었어야 한다. 그러나 전략적 오판에 빠진 미국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기에게 찾아온 천재일우의 기회를 외면했다. 미국의 전략적 오판은 조미정상회담을 불가역적으로 파탄시켰다. 그래서 지금 미국이 비공개련락통로를 통해 조선에 협상재개를 자꾸 애걸해도, 조선은 미국의 애걸을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주목되는 문제는, 미국 국가정보기관들이 정보판단에서 실패하는 바람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전략적 오판에 빠졌다는 사실이다. 2021년 10월 28일 미국 언론매체 <월스트릿저널> 보도에서 그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방정보국(DIA), 국가정보국(DNI), 국무부 정보조사국(BIR)은 아프가니스탄전쟁의 종전문제와 관련하여 작성한 20여 개의 정보보고서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 제출했었는데, 최근 그 정보보고서들이 전면적으로 재검토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4개 국가정보기관들이 아프가니스탄전쟁 종전과정에서 친미예속정권이 그처럼 급속히 붕괴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재검토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한다. 

 

미국 국가정보기관들이 아프가니스탄전쟁에 대한 정보판단에서 실패하였기 때문에, 미국은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 그런 미국 국가정보기관들이 지금 조선과 중국의 영토완정문제에 대한 정보판단에서 또 다시 실패하고 있다. 따라서 그들의 정보보고에 의거하여 정치적 판단을 내리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조선과 중국의 영토완정문제를 놓고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할 리 만무하다. 오늘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전략적 사고를 하지 못하는 자격미달자들의 집합소로 전락했다.    

   

▲ 위의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근무하는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을 촬영한 것이다. 바로 이 집무실에서 제국주의지배체제를 유지하고, 안정시키려는 미국대통령의 정치적 결정이 내려진다. 하지만 그런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결정을 안받침해주는 미국 국가정보기관들은 정보판단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그들의 정보보고에 의거하여 정치적 판단을 내리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조선과 중국의 영토완정문제를 놓고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할 리 만무하다. 오늘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전략적 사고를 하지 못하는 자격미달자들의 집합소로 전락했다.  

 

 

6. 미국은 두 개의 고강도 지역전에서 연패한다  

 

만일 미국이 안보리익 손익계산을 합리적으로 따진다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전략적 가치가 축소된 ‘남조선’을 포기하고, 대만에 대한 지배권을 계속 유지하려고 해야 하는데, 정보판단의 실패와 전략적 오판에 빠진 그들은 그 두 지역을 모두 계속 지배하려는 허황된 야욕에 집착하고 있다. 허황된 야욕은 조선과 중국의 영토완정에 대한 미국의 불법적인 무력개입을 불러올 것이다. 미국은 조선과 중국의 영토완정을 저지하려는 무력개입을 감행하여 한반도와 대만해협에서 동시에 조선과 중국을 상대로 고강도 지역전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미국은 조선과 중국을 상대로 싸우는 두 개의 고강도 지역전에서 이길 가망이 전혀 없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미국 국방부의 전쟁전략변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냉전 이후 미국 국방부의 새로운 전쟁전략은 1993년 10월 당시 미국 국방장관 레스 애스핀(Les Aspin) 명의로 발표된 ‘하의상달식 검토에 관한 보고(Report on the Bottom-Up Review)'라는 제목의 문서에 서술되었다. 이 문서는 미국 국방부가 냉전 이후 변화된 군사상황에 대처하는 새로운 전쟁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미국 군부 안에서 실행한 하의상달식 검토작업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그 문서에서 미국 국방부의 전쟁기획자들은 한반도와 페르시아만에서 동시에 벌어질 두 개의 고강도 지역전을 상정하고, 다음과 같이 네 단계로 전개되는 전쟁씨나리오를 기술했다. 

 

제1단계 - 전투기, 항공모함, 폭격기, 장거리전술미사일, 신속기동부대, 특수전부대를 동원하여 대규모 증원부대가 전선에 도착할 때까지 적의 공격을 전방에서 저지하면서 버틴다.  

 

제2단계 - 대규모 증원부대가 전선에 집결하는 동안, 전투기, 항공모함, 폭격기, 장거리전술미사일, 신속기동부대, 특수전부대가 적을 고립, 타격하고, 적의 후방에 있는 공격대상들과 전쟁물자보급선을 파괴한다. 

 

제3단계 - 대규모 증원부대가 강력한 반격으로 적을 제압하고, 적의 전쟁능력을 제거하여 전략목표를 달성한다.

 

제4단계 - 대규모 증원부대가 전선에서 철수하고, 일부는 전선에 남아 전쟁포로를 교환하고, 적지에서 군정을 실시하고, 정전협정을 준비한다. 

 

지난 1990년대에 미국 국방부가 수립했던, 두 개의 고강도 지역전을 동시에 벌이는 전쟁전략은 윈-홀드-윈 전략(Win-Hold-Win Strategy)이다. 만일 한반도와 페르시아만에서 동시에 고강도 지역전이 일어나면, 전선에서 적의 공격을 저지하는 동안 대규모 증원부대를 전선에 투입하여 적을 제압하고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쟁전략은 1996년 미국 국방장관 명의로 발표된 ‘4개년국방검토(Quadrennial Defense Review)’라는 문서에서 공식화되었다.   

 

그러나 2009년 3월 14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미국이 두 개의 저강도 지역전(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을 동시에 벌이는 동안, 만일 제3지역에서 고강도 지역전이 일어나면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미국이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린 것은 두 개의 저강도 지역전에서 이길 수 없을 만큼 군사력이 약해졌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미국이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던 지난 20년 동안, 조선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고도의 핵무력을 완성하여 전략국가로 부상했고, 중국은 미국의 인도-태평양지배체제를 뒤흔드는 강대국으로 부상했다는 사실이다. 그런 엄청난 정세변화 속에서 미국은 본토의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4개년국방검토’와 ‘국가방위전략(National Defense Strategy)’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함께 발표해오던 미국 국방부는 2018년에 이르러 ‘4개년국방검토’를 더 이상 발표하지 않고 ‘국가방위전략’만 발표했다. 이런 변화는 미국이 우세한 힘으로 적을 제압하는 공격전략보다 현존 지배체제를 지키는 방어전략에 더 매달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8년판 ‘국가방위전략’에 서술된 전쟁전략에서 그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판 ‘국가방위전략’의 핵심내용은 다음과 같다.

 

- 적의 공격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방어한다. 

- 세계적 범위에서, 그리고 주요지역에서 미국의 군사력을 유지한다.

- 적의 공격으로부터 미국의 핵심리익을 방어한다. 

- 미국의 영향과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미국 정부기관들 사이의 협동을 강화한다.

- 인도-태평양, 유럽, 중동, 서유럽에서 무력균형을 유지한다.

- 적의 강제력에 맞서 우호국을 지원하고, 적의 공격으로부터 동맹국을 방어하며, 공동방어책임을 분담한다. 

- 적국이나 테러단체가 대량파괴무기를 사용, 확산, 획득하지 못하도록 설득하고, 예방하고, 억제한다. 

- 미국 본토, 동맹국, 우호국에 대한 테러단체의 직접적인 테러나 테러지원을 예방한다. 

 

위에 열거한 내용에서 드러난 것처럼, 미국의 새로운 전쟁전략은 공격이 아니라 방어, 수호, 유지, 예방, 억제를 수행하는 전략인데, 전시에 미국군은 그런 방어전략마저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례들은 미국군이 전시에 방어전략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만큼 쇠약해진 현실을 보여준다.    

 

2020년 7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쌘디에이고 해군기지에서 정비를 받던 40,000t급 미국 해군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함(USS Bonhomme Richard)에서 승조원의 방화로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화재경보음은 10분 뒤에 울렸고, 지휘관들은 화재진압을 신속하게 명령하지 않았고, 승조원들 가운데 진화장비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12억 달러(1조원)짜리 초대형 강습상륙함은 거대한 화염 속에서 줄줄 녹아내려 결국 고철로 폐기되었다. 

 

2021년 7월 22일 미국 언론매체 <USA 투데이(Today)>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군 관계자는 중국인민해방군의 군사력은 증강되었으나, 미국군의 군사력은 증강되지 않아서, 오랜 기간 긴장 속에서 해외근무를 연장해야 하는 미국군 장병들이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면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321일 동안 본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해외에서 떠돌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USS Nimitz)에서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장병들이 마약과 술에 빠졌고, 몇 사람은 자살했다고 한다. 

 

2021년 10월 17일 미국 브라운대학교 왓슨역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에 참가한 미국군 가운데 전사자의 4배가 넘는 30,177명이 자살했다고 한다. 

 

2021년 10월 26일 미국 외교전문지 <대외정책(Foreign Policy)>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육군이 2020년 7월부터 8월까지 군인과 민간인 5,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전쟁에서 이길 준비가 되었다는 의사를 표명한 응답자는 14%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 헤리티지재단(Heritage Foundation)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5월 현재 미국 육군 전투려단들 가운데 높은 수준의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전투려단은 58%밖에 되지 않는데, 이것은 2020년에 비해 16% 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라고 한다. 

 

▲ 위의 사진은 2020년 7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쌘디에이고 해군기지에서정비를 받던 40,000톤급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함이 불길에 휩싸인 장면이다. 승조원의 방화로 화재가 발생했으나, 화재경보음은 10분 뒤에 울렸고, 지휘관들은 화재진압을 신속하게 명령하지 않았고, 승조원들 가운데 진화장비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 12억달러(1조원)짜리 초대형 강습상륙함은 거대한 화염 속에서 줄줄녹아내려 결국 고철로 폐기되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은 미국군의 기강이 얼마나 해이되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군기문란과 기강해이와 훈련부족으로 쇠약해진 미국군은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을 상대로 동시에 싸우는 두 개의 고강도 지역전에서 연패할 수밖에 없다.  

 

 

7. 두 개의 해협 차단하면, 전쟁은 신속히 결속된다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났을 때, 중국이 미국의 불법적인 무력개입을 저지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문제는, 중국인민해방군이 바시해협(Bashi Channel)과 미야꼬해협(宮古海峽)을 장악, 통제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문제에 달렸다. 폭이 150km인 바시해협은 대만 남쪽 부속섬 란위(蘭嶼)과 필리핀 북쪽 바탄제도(Batanes Islands) 사이에 있는 좁은 바다인데, 남중국해와 서태평양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해역이다. 폭이 270km인 미야꼬해협은 일본 오끼나와현 미야꼬섬과 오끼나와 본섬 사이에 있는 좁은 바다인데, 동중국해와 서태평양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해역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이 바시해협과 미야꼬해협을 장악, 통제하면, 대만으로 접근하는 통로가 막힌 미국군은 대만해방전쟁에 대한 무력개입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중국인민해방군은 바시해협과 미야꼬해협을 신속히 장악, 통제하는 반개입전략(counter-intervention strategy)을 깊이 연구하고, 그 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작전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발전시켜왔다. 2021년 4월 26일 중국 홍콩의 영어매체 <남중국조간신문(South China Morning Post)>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중국인민해방군이 지난 수십 년 동안 대만해방전쟁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중국인민해방군의 전쟁준비태세는 개전시각에 다음과 같은 전투행동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 대만해방전쟁이 시작되면, 남중국해에 배치된 중국인민해방군 항공모함기동전대가 바시해협에 신속히 출동하여 그 해역을 장악, 통제할 것이고, 동중국해에 배치된 또 다른 항공모함기동전대가 미야꼬해협에 신속히 출동하여 그 해역을 장악, 통제할 것이다. 

 

- 대만해방전쟁이 시작되면, 바시해협과 미야꼬해협에 매복한 중국인민해방군 잠수함들이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의 접근을 차단할 것이다. 2017년 7월 4일 <남중국조간신문>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 해군은 대만에서 일본으로 흐르는 구로시오해류(黑潮海流)가 잠수함 수중작전에 미치는 영향을 10년 이상 연구해왔다고 한다. 

 

- 대만해방전쟁이 시작되면, 중국 미사일려단들은 바시해협과 미야꼬해협으로 접근하는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을 향해 항모타격미사일들인 둥펑(東風)-21과 둥펑-26을 조준하고 그들을 위협할 것이다. 

 

- 대만해방전쟁이 시작되면, 중국 해상민병대 소속 민간선박 20,000여 척이 바시해협과 미야꼬해협에 집결하여 벌떼전술(swarming tactics)로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의 항행을 차단할 것이다. 

 

바시해협과 미야꼬해협을 장악, 통제하는 중국인민해방군이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의 접근을 차단하면, 대만군을 제압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2021년 10월 26일 미국 언론매체 <월스트릿저널> 보도에 따르면,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전환한 대만군은 병력이 27만명에서 18만명으로 줄었고, 군사복무기간은 2년에서 1년으로 줄었고, 잡초뽑기, 타이어옮기기, 낙엽쓸기, 미국 할리우드 전쟁영화 감상 등으로 군사훈련을 대신한다고 한다. 대만군의 한심한 실태를 잘 아는 중국인민해방군은 영토완정의지를 더욱 굳게 가다듬으면서 대만해방전쟁의 결정적 시기에 대비하고 있다. 전쟁은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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