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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등판’ 경기도 국감 벼르는 국민의힘, 민주당 “도 넘은 정쟁 국감”

윤호중 “‘중증 대선병’ 걸린 야당, 정신 차리고 민생 국감장에 복귀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14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당 당사 앞에서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비리 국민제보센터' 현판식을 하고 있다. 2021.10.14.ⓒ뉴시스 /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오는 18일과 2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등판하는 경기도 국정감사를 앞두고 단단히 벼르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대선을 겨냥해 도 넘은 정쟁 국감에 나서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4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이재명 판교대장동 게이트 국민제보센터' 현판식과 현장 최고위를 잇달아 열고, 기관 증인으로 출석하는 이 지사에 대한 파상 공세를 예고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완전히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이 후보는 말로는 경기도 국감에 임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내막을 살펴보면 경기도와 성남시가 국회 자료 제출 요구를 지속적으로 묵살하거나 지연시키고 있으며, 민주당은 증인·참고인 채택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가 국감 전 지사직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국정감사에 임하기로 결정하자, 수감 기관인 경기도가 자료제출 요구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고 압박하는 중이다. 대장동 의혹 관련 상임위원회인 국회 정무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경기도청과 성남시청을 항의 방문해, 자당이 요구하는 자료 목록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는 전국 17개 시도지사 중 유일하게 자신의 연차 휴가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 후보의 금년 연차 휴가 일수는 21일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동안 후보 경선 일정, 도지사로서의 직무 수행이 아니라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개인적인 선거 운동 일정, 후보 경선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법정 휴가 시간을 초과해 사용했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국민의힘이 경기도에 요구한 자료 목록 중에는 '경기도지사 연가 사용'도 포함돼 있다. 다만 이 지사는 이러한 요구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지방 사무에 관한 것"이라며 "국회는 지방 사무에 대해 아무런 감사 권한이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올해만 해도 18차례 여의도에서 경기도 주최 행사를 열었다. 몸도, 마음도 경기도에서 떠나 있는 사실상 도정 공백 상태"라며 "연차 휴가를 공개하게 되면 이 후보가 그동안 월급을 도둑질한 사실이 탄로 날 게 두려운 게 아니라면 다른 이유로는 비공개 사유가 설명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 관심과 제보가 필요한 때"라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판교대장동 게이트 국민제보센터를 설치했다. 많은 국민의 제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18일, 20일 국민 국감으로 경기도에 대한 국감을 치를 것"이라며 "대장동 게이트를 포함해 이 후보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에 저질렀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국민의 송곳 질문을 기다리겠다. 국민의 질문을 국민의힘이 경기도 국감 과정에서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야당의 도 넘은 정쟁 국감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다"며 "대선병에 걸리면 약도 없다고 하는데 지금 국민의힘이 딱 그렇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의 핵심인 국감을 내팽개치고 대선에 병적인 집착을 하며, 도 넘은 정쟁만 일삼고 있다. 중증 대선병에 걸린 것"이라며 "정기국회의 정상적인 운영과 민생 국감을 위해 야당의 생떼를 인내하고 있지만 더 이상 인내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 원내대표는 "밑도 끝도 없이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가 하면 상습적으로 국감장을 무단 이탈하고, 적반하장 식 고소고발은 이번 국감을 끝으로 이런 모습은 더 이상 없어져야 할 것"이라며 "야당도 대선병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정신 차리고 일하는 국회, 민생 위한 국정감사장에 서둘러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가 당당하게 국감에 임하는 것 자체가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며 "국감에서 경기도지사로서 그간 여러 업무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 대장동 관련 이슈도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겠다고 했으니 그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그런 면에서 국감이 정쟁으로 변질되는 부분에 있어서 오히려 우리 당에서는 강력히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며 "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4.ⓒ뉴시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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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과 깐부 이야기

2021년 10월 14일(목) 08:14
전매광장//한글날과 깐부 이야기
김승호 세한대학교 초빙교수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은 주로 언어를 통해 이뤄진다. 언어는 오랫동안의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되고 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유된다. 사람들 간에 의미 전달을 정확하게 해 주면서 배우고 가르치기 쉬운 말과 글이 우수한 언어이다. 우리는 간단한 24개의 자음과 모음만으로 어떤 소리도 표현할 수 있는 우수한 한글을 가지고 있기에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없다.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 덕분이다. 며칠전 우리는 575돌 한글날을 맞았다. 쉽고 편한 언어생활을 가능하게 해 준 세종대왕의 위업을 기리며, 우수한 한글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고 유지시키는 일에 관심을 높이는 날이다.

신조어 무리한 사용 한글 저해

한글날을 보낼 때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글이 손상되고 있는 여러 상황들에 대하여 걱정을 한다. 먼저, 청소년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신조어나 줄임말, 과장된 재미를 이끌어내는 표현 등을 문제점으로 들 수 있다. 가령 ‘개멋있어’, ‘개노답’, ‘꿀잼’ 같은, 이제는 식상할 수준까지 된 신조어들이 원래 그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멋있어’, ‘그러면 안 된다’, ‘정말 재미있다’ 대신 사용되어 기본적으로 원뜻을 알기도 전에 변형된 뜻부터 먼저 알게 되는 경우다. 성인들이야 원래의 뜻을 알고 신조어가 나오게 된 상황을 이해하여 단순히 재미로 들을 수 있지만, 청소년들은 이런 신조어의 뜻을 실제로 정상적인 어휘로 바꾸지 못할 수도 있다.

한글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요인에는 신조어 외에 표현의 단순화 문제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헐’, ‘대박’ 등이다. 좋든 나쁘든 어떤 상황에나 이런 말로 간단히 정리를 해버린다. 상황을 생각하여 판단하고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할 어휘를 찾는 노력이 필요 없으니 어휘가 늘 수가 없어 문해력 저하를 가져온다. 또한 신조어나 줄임말 사용은 세대 간 실제적인 언어의 장벽을 만들고, 의사소통을 왜곡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한글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문법적 오류나 비속어 사용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은어나 연예인들이 재미로 사용하는 속어 등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심지어 정치인들이 상대방을 비난할 때 자주 사용하는 ‘빼박’, ‘내로남불’ 등도 속어로서 문젯거리라고 할 수 있다. 정치인들은 사회지도층으로서 한글 발전에 보다 큰 책임을 느껴야 할 사람들이기에 언어사용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교양인 사용 않아야 할 속어

최근 한글날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0월 10일 어느 대통령 후보가 SNS를 통해 사용한 단어가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선배님! 우리 깐부 아닌가요.”라고 한 말이다. 아직 ‘오징어 게임’ 드라마를 보지 못했던 필자는 라디오를 통해서 ‘깐부’라는 단어를 들었다. 처음엔 ‘간부’를 강조한 표현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기도 했다. 왜냐하면 대화 당사자들은 법조계의 고위간부 출신 정치인들이었기 때문이다. 여러 종류의 국어사전에서 ‘깐부’라는 단어를 찾아보았지만 확인할 수 없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그것이 속어 표현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선 해당 정치인의 한글 사용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깐부’는 친한 친구, 짝꿍, 동반자 등을 뜻하는 은어·속어다. 깜보, 깜부, 가보(갑오) 등 지역마다 발음이 약간씩 다르다. 어원으로는 일본어 ‘카부나카마(株仲間)’ 중 ‘카부(株)’에서 비롯됐다는 얘기가 있다. 여기서 카부는 지분을 공유하는 동업자라는 뜻이다. 이 용어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에 들어와 변형됐다는 것이다.

‘깐부’가 속어라는 것을 확인한 후 국어사전에서‘속어’를 찾아보니 ‘젊잔지 못하고 상스러운 말’이었고, 이어서 ‘상스럽다’를 찾아보니 ‘말이나 행동이 보기에 천하고 교양이 없다’라는 설명이 나왔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 때문만이 아니라 이러한 속어를 여과 없이 사용하고 있기에 미성년자들이 모방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오징어 게임’ 드라마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국 등 외국에서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언어적인 측면에서 ‘깐부’는 단지 드라마의 예술적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된 단어이며, 일상생활에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더욱이 청소년들이 사용할 정도로 유행하는 단어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소중한 한글을 아름답게 사용하지 못하는 천하고 교양 없는 사람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글날이 지난 지 일주일도 안된 시기에 본 칼럼에서 벌써 그 단어를 일곱 번이나 사용한 것이 창피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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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에 김만배 영장기각 다룬 조선, 윤석열 패소 다룬 한겨레

  • 기자명 정민경 기자
  •  입력 2021.10.15 0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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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김만배씨 영장 기각 후 언론, 검찰 ‘김만배 뇌물 현금 5억’ 수정 지적
윤석열 ‘정직 2개월’ 취소 소송 패소…한겨레 “정치 진출 명분 타격”
금융위 “전세대출 중단되는 일 없도록” 실수요자 대출 완화

 

15일 주요 종합 일간지 신문의 키워드는 ‘김만배 영장 기각’, ‘대장동 수사’, ‘대장동 그분’, ‘법원의 윤석열 징계 정당’,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선 후 첫만남’, ’‘전세대출 중단 취소’ 등이다.

14일 서울중앙지법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 피의자심문(영장심사)에서 영장을 기각하면서 검찰이 정관계 로비 의혹 규명 핵심인물인 김씨의 신병 확보에 실패하게 됐다. 이에 대장동 수사 차질이 예상되면서 검찰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언론을 통해 커지고 있다.

또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재직 당시 받은 정직 2개월 징계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행정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대선 행보에 부담이 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주요 종합 일간지들은 이 소식을 1면에 배치했는데 특히 한겨레는 이 기사를 탑기사로 배치했다. 다른 주요 종합 일간지들이 대장동 의혹을 1면 탑기사에 배치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1면 탑기사로 금융당국이 전세대출 중단 정책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을 다뤘다. 금융당국은 서민과 실수요자에 대한 보호대책으로 연말까지 안정적으로 대출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향신문은 1면 탑기사로 ‘현장실습, 교육인가 노동인가’ 기획기사를 배치하고 지난 6일 여수 요트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물 속에서 사망한 홍정운군의 사례를 들어 반복되는 현장실습 노동 현장에서의 죽음을 다뤘다.

▲주요 종합일간지 1면 사진으로 배치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만남. 
▲주요 종합일간지 1면 사진으로 배치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만남. 

국민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한겨레 등 대부분 주요 종합 일간지가 1면 포토뉴스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경선 후 첫만남 장면을 선택했다. 두 사람은 민주당 대선 경선 이후 처음 만난 것이며 문 대통령은 이 후보에게 “축하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다음은 15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이름은 교육, 실제론 노동…그 틈새로 사고 반복”
국민일보 “‘임대주택용지 미매입’ 이재명, 보고서 결재 직인”
동아일보 “檢, ‘녹취록 그분 정치인 그분 아니다’ 7시간 뒤엔 ‘향후 수사결과 단언 못해’”
서울신문 “‘전세·집단대출은 중단 없다’ 성난 민심에 물러선 금융위”
세계일보 “꺼지는 자산 거품…실물경제 암울”
조선일보 “성남 민심에 ‘전세대출 중단 없다’”
중앙일보 “대출난민들 원성 폭주 전세대출 중단 안한다”
한겨레 “법원 ‘윤석열 징계 정당’ 정치진출 명분 흔들”
한국일보 “김만배 영장 기각…檢‘대장동 수사’ 차질”

▲15일 주요종합일간지 1면 모음. 
▲15일 주요종합일간지 1면 모음. 

김만배 영장 기각에 검찰 수사 차질 예상, 언론 “검찰 부실수사”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이 구속을 면했다. 서울중앙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횡령,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에서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성이 큰 반면에,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12일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경향신문은 김만배씨가 14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떠나는 모습을 1면 포토뉴스로 배치했다. 이날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이재명 경기지사도 대장동 비리 의혹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힌 점, 다만 검찰에 제출된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중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김만배씨의 발언의 ‘그분’은 이 지사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동아일보는 이 부분을 1면 탑기사로 다뤘다.

▲15일 경향신문 1면.
▲15일 경향신문 1면.

언론은 이번 김만배씨의 구속영장 기각을 두고 검찰의 부실한 수사를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1면 기사에서 “검찰이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씨의 신병 확보에 실패한 데는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 의존해 성급한 수사를 펼친 탓이란 평가”라며 “허술한 수사의 대표적 단면은 김씨가 올해 1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인 유동규씨에게 5억 원의 뇌물을 줬다는 대목인데 유씨 구속영장에 수표 4억원과 현금 1억 원으로 적었다가 김씨 영장 심사에서는 현금 5억원으로 정정했다. 검찰이 수표 추적 등 기본적인 수사를 거르고 속도전을 폈다는 의심을 자초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일보는 “검찰이 뇌물로 평가한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 원도 구체적인 대가성 없이 김씨의 구속영장에 적시한 것도 논란거리”라며 “사실상 뇌물수수자인 곽 의원 부자 조사도 건너뛴 채 섣불리 김씨의 인신 구속부터 노린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15일 한국일보 1면.
▲15일 한국일보 1면.

한겨레도 1면 기사에서 “김씨 신병을 확보해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집중 수사하려던 검찰의 계획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며 “검찰은 핵심 물증인 녹취록의 신빙성을 뒷받침할 추가 증거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이날 구속영장 기각은 어느정도 예상된 것”이라며 검찰이 피의자 심문에서 영장에 적시한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뇌물 5억원을 건넸다’는 부분에서 기존 주장과 달리 ‘현금 5억원’이라고 바꾼 것을 지적했다.

▲15일 경향신문 5면.
▲15일 경향신문 5면.

언론은 이처럼 검찰의 수사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모습을 두고 더 철처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 “‘대장동’ ‘고발사주’로 실추된 檢 신뢰, 철저 수사로 되찾아야”에서 대장동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세계일보는 “대장동 국감자료 제출 거부라니, 국민이 우스운가” 사설을 내고 검찰의 늑장, 부실 수사를 비판했다.

세계일보 사설은 “전담수사팀은 수사 착수 20일이 지나도록 성남시 압수수색조차 하지 않았다”며 “검찰 수사가 김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뇌물·로비의혹에 집중해 꼬리 자르기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사설 “성남시청 압수수색 미적대는 검찰, 국민은 73%가 특검찬성”은 “비리 의혹 주 무대인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수사 착수 20일이 넘도록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수사는 있을 수 없다”며 비판했다.

▲15일 조선일보 사설.
▲15일 조선일보 사설.

윤석열 ‘정직 2개월’ 취소 소송 패소…한겨레 “정치 명분 타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재직 당시 법무부에서 받은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행정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재판장 정용석)는 14일 윤 전 총장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징계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윤 전 총장 징계 사유 4건 가운데 △주요 사건 재판부 사찰 의혹 문건 작성 및 배포 △채널A 사건 관련 감찰 방해 △채널A 사건 관련 수사 방해 등 3가지 사유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윤 전 총장은 항소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캠프 법률팀은 “이미 두차례 가처분 재판에서 ‘법무부 징계는 절차나 내용이 부당하다’고 판결하였음에도, 1심 재판부가 이를 뒤집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15일 한겨레 1면. 
▲15일 한겨레 1면. 

한겨레는 이 이슈를 1면 탑기사로 배치하고 “법무부 징계 처분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총장직을 사퇴한 뒤 대선에 출마한 윤 전 총장으로선 이번 판결로 정치 진출 명분 자체가 흔들리는 타격을 입게 됐다”고 썼다.

한겨레가 이 기사를 1면 탑에 배치한 반면 조선일보는 이 이슈를 1면이나 정치면 지면(3,4,5면)에 다루지 않았다. 중앙일보 1면에도 해당 소식이 없었고 다만 5면 정치 기사 마지막 문단에 짤막하게 다뤄졌다.

한국일보는 1면과 10면에 해당 소식을 다뤘다. 한국일보는 10면 기사에서 “이번 판결로 대선행보에 부담이 생긴 윤 전 총장으로서는 정치적 명분을 위해서라도 항소심에서의 역전을 노려야만 할 처지에 놓였다”고 썼다.

금융위 “전세대출 중단되는 일 없도록” 실수요자 대출 완화

전세대출과 집단대출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일부 완화했다. 최근 대출규제로 시장의 혼란만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실수요자 대출은 완화된 것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4일 금융투자협회 세미나 이후 “실수요자가 이용하는 전세대출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4분기 중 전세대출의 한도와 총량을 관리하는 데 유연하게 대응할 생각”이라며 “전세대출 증가로 인해 (총량이) 6%대 이상으로 증가해도 용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5일 조선일보 1면.
▲15일 조선일보 1면.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서민 실수요자 대상 전세대출과 잔금 대출이 일선 은행 지점 등에서 차질 없이 공급되도록 금융당국은 세심하게 관리하라”고 말했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이 이슈를 1면 탑기사로 다루고 “실수요자의 불만이 폭주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정부가 처음부터 무리한 총량규제를 밀어붙이다 시장의 혼란만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최근의 대출 증가세는 문재인 정부 들어 집값과 전셋값이 부쩍 오른 영향인 만큼 이에 대한 고려도 필요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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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에 ‘36억’ 축구장·야구장 짓고 ‘300억’ 면세 받는 수협

등록 :2021-10-14 09:07수정 :2021-10-14 09:09

 
서울 동작구, 수협과 업무협약
옛 노량진수산시장 터에 지은 뒤
3년간 구에 무상임대 조건으로
수백억원 보유세 면제해 특혜 논란
대책위, 동작구 상대 감사 청구
 
노량진 축구장·야구장 생활체육시설 조감도. 동작구 제공
노량진 축구장·야구장 생활체육시설 조감도. 동작구 제공
 
옛 노량진수산시장에 들어설 예정인 야구장·축구장을 두고 때아닌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수협이 시설을 지어 동작구에 3년 동안 무상으로 빌려주는 대신, 연간 100억원에 이르는 세금을 면제받기로 했기 때문이다.1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동작구와 수협중앙회는 지난해 옛 노량진수산시장 터(노들로 688 일대) 5만여㎡에 축구장과 야구장을 조성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수협중앙회가 공사비 30억원을 들여 생활체육시설을 만든 뒤 구에 무상으로 빌려주되, 구는 재산세 감면에 적극 협조한다는 내용이다. 동작구와 수협중앙회는 올해 2월 이런 내용을 담은 무상임대 대부계약을 맺었다.

 

‘함께살자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동작구는 수협과 사회체육시설 업무협약으로 수협의 옛 시장 부지 보유세 수백억원을 면제해줬다. 구청장이 무슨 권한으로 동작구민, 서울시민을 위해 쓰일 수백억원 세금을 면제해줄 수 있나”라며 비판했다. 수협중앙회가 부지를 나대지로 갖고 있었다면 시가를 기준으로 매년 구세(재산세) 20억원, 국세(종합부동산세) 80억원 등 약 100억원을 납부해야 했지만, 구가 지방세를 면제해주면서 지방세 비과세 기준을 준용하는 종합부동산세도 자연스레 면제됐다. 해당 부지 시가표준(공시지가)은 3500억원가량이다.

 

대책위는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 축구장·야구장 운영에 관한 조례’ 적용 기간이 3년임을 고려하면 수협으로서는 약 36억원(추가 공사비 포함)의 시설을 세워 세금 300억원가량을 면제받은 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협은 3년 뒤엔 야구장과 축구장을 허물고 업무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수협 쪽이 과도한 특혜를 받았다는 지적은 지난 5월 동작구의회의 ‘노량진 축구장·야구장 운영에 관한 조례안’ 심사 때도 나온 바 있다. 당시 조진희 구의원은 “수협은 (한해) 100억원 세금 낼 거 36억원만 부담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구 도시계획과 담당자는 “수협 입장에서는 축구장·야구장이 아닌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골프장을 만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단순히 면세액과 공사비만 비교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민에게 더 혜택이 돌아가는 편의시설을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이해해달라. 수백억원 세금은 수협중앙회가 해당 용지를 나대지로 방치하고 있을 때 내는 것이고, 만약 수협중앙회가 물건 판매시설로 만들면 4년 동안 지금 책정된 공사비와 비슷한 수준의 30억여원 재산세를 내야 해 특혜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협 쪽은 해당 터에 ‘업무시설’을 만들 계획을 세웠을 뿐, 물건 판매시설 신축을 검토한 바 없다. 또 상인들과 극심한 갈등 끝에 노량진수산시장을 인근으로 이전했는데, 이전한 자리에 또 다른 수산물 판매시설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

.

시민대책위는 12일 서울시 시민감사옴부즈만위원회에 시민감사를 청구했다. 하지만 동작구 감사는 시민감사가 아닌 주민감사 요건이라는 옴부즈만위원회 안내에 따라 다시 주민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시민대책위가 요건을 갖춰 주민감사 청구를 하면 약 60일 이내에 감사가 시작된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area/capital/1015100.html?_fr=mt1#csidx2d1e2dc5532c514a5cbadd82901e07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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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무위 '이의 제기' 반려…이낙연 "경선 결과 수용"

고용진 수석대변인 "향후 문제 발생 않도록 특별 당규 개정"

이낙연 "당무위 결정 존중.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
지지자들 '이재명 후보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추진..원팀 구성 험난 예고

실무진 회의 하는 이낙연 캠프
▲ 실무진 회의 하는 이낙연 캠프

 

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요구한 ‘사퇴 후보자 득표수 무효 처리’ 유권해석 결과,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13일 최종 결론을 내렸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후 당무위원회 뒤 브리핑을 통해 “당무위는 지금까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가 해당 당규에 대해 결정한 것을 추인키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 선관위와 최고위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 특별규정’ 제59조1항(후보자가 사퇴 시 무효표 처리)과 60조1항(선관위는 경선 투표에서 공표된 개표결과를 단순 합산해 유효투표수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에 따라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정세균 후보와 김두관 후보의 표에 대해 무효 처리가 합당하다고 판단해왔다.

 

그러나 이 전 대표측은 이미 투표한 사람들의 표까지 소급해서 무효로 적용하는 것은 당헌당규에 위배되고 결선투표를 도입한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무효표’를 모수에 포함시키고 결선 투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민주당은 향후 해당 당규에 대해 해석에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개정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지난 번 최고위원회에서도 해석의 여지는 없으나 이 것이 결선투표라는 것이 도입되면서 충돌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인정했다”며 “향후에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좀 더 명확히 조문을 정리해서 특별 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당무위 결과가 발표되자 입장문을 통해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무효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대통령후보 사퇴자 득표의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원회 결정은 존중한다. 저는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며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지 그 누구에 대해서도 모멸하거나 배척해서는 안된다. 그래서는 승리할 수 없다"며 "우리가 단합할 때, 국민은 우리를 더 안아 준다"고 밝혀 당내 지지자들 간의 갈등을 해소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에게 향후 과제로 남은 이 전 대표 지지층의 불만을 추스려 원팀을 구성하는 일은 녹록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설훈 국회의원(부천을)을 필두로 한 이 전 대표 측의 캠프 인사 일부는 경선 종료 이후에도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 이 후보의 배임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지속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 전 대표 지지자들 중 일부는 당사 앞에서 경선 결과에 대한 반대 시위를 벌이며 ‘이재명 후보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예고해 ‘원팀 구성’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는 특정 개인 승리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개혁 진영의 승리가 중요한 선거”라며 “민주당원 한사람으로서, 제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 민주개혁 진영의 승리, 4기 민주 정부 창출을 위해 당의 원로 고문을 모시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도 “민주당답게 문제를 하나로 해결하고 원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당력을 하나로 모을 통합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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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기 유족들, 진실화해위에 진실규명 신청서 접수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1/10/14 10:27
  • 수정일
    2021/10/14 10:2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새로 출범한 위원회가 사건 제대로 조사하기를 기대”

 

 

  • 기자명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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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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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1.10.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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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

 

‘KAL858기 사건’ 피해자 유족들은 13일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달라며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진상규명 위원회’에 진실규명 신청서를 접수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KAL858기 사건’ 피해자 유족들은 13일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달라며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진상규명 위원회’에 진실규명 신청서를 접수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1987년 북한공작원 김현희에 의해 공중폭파됐다고 발표된 ‘KAL858기 사건’ 피해자 유족들은 13일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달라며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진상규명 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에 진실규명 신청서를 접수했다.

2007년 1기 진실화해위가 진상규명에 착수했지만 유족들이 철회한 뒤 14년 만에 재신청한 것. 지난해 1월 대구MBC는 미얀마 안다만 해저에 KAL858기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촬영해 보도했지만, 코로나19와 미얀마 정국의 불안정으로 아직 본격적인 현지조사는 추진되지 못한 상태다.

‘대한항공 KAL858기 탑승객 유가족’들은 13일 오후 2시 신청서 접수에 앞서 진실화해위가 위치한 서울 충무로 남산스퀘어빌딩 앞에서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상임활동가의 사회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신청서 접수에 앞서 유족들이 서울 충무로 진실화해위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신청서 접수에 앞서 유족들이 서울 충무로 진실화해위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호순 ‘대한항공 KAL858기 희생자 유족회’ 회장은 “앞으로 동체 확인과 유해 발굴을 위해 수색을 해야 하는 시급하고 중차대한 과제가 남아 있는 이 때, 유족회는 오늘 과거사위원회에 KAL858기 사건을 접수하여 그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새로 출범한 과거사위원회가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임옥순 ‘KAL858기 사건 가족회’ 회장 등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랑하는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던 115명의 탑승객들은 34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다”며 “34년 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지만 유가족들의 참담한 고통은 오늘까지 쌀 한 톨의 무게만큼도 덜어지지 않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들은 △이 사건에 안기부가 개입하였거나 사전에 인지하였는지, △KAL858기는 정말 폭탄에 의해 폭파되었는가, △1987년 대통령선거에 적극 활용하였다는 ‘무지개공작’의 실체, △유가족들이 정권에 의해 반북한 활동에 이용되고 공안기관의 감시와 미행 등 정신적‧물리적 인권침해를 당했는가, △김현희는 진짜 북한공작원인가 등에 답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호순 유족회 회장이 유가족 입장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호순 유족회 회장이 유가족 입장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임옥순 가족회 회장 등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임옥순 가족회 회장 등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특히 “유가족들과 국민들은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통해 미얀마 해역으로 정부 조사팀을 파견하여 KAL858기 추정동체 사실 확인 조사를 진행하여 실체적 진실에 한 걸음 다가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13일 통일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시기를 특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가급적 최대한 (현지 조사가) 조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간다는 기본 방침 그대로다”고 재확인했다.

유족들은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이 사건을 처음부터 제대로 조사하여 유가족들과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들을 풀어주고 잘못된 것들은 바로잡아 진실을 규명해 줄 것이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덕진 상임활동가는 “제출하는 증거자료들은 모두 우리 민간이 수집한 것들”이라며 “진실을 바라왔던 저희를 과거 정부는 감시까지 하며 인권침해를 했고, 그러면서도 사건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히 해명하지 못했다. KAL885기 사건은 진실규명이 꼭 필요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임옥순 가족회 회장과 김호순 유족회 회장이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임옥순 가족회 회장과 김호순 유족회 회장이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신청서를 접수한 유족 대표들은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신청서를 접수한 유족 대표들은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진실화해위 민원실을 방문해 신청서를 접수했고, 유족 대표들은 정근식 진실화해위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박은경 가족회 부회장은 면담 결과에 대해 “김덕진 상임활동가가 1기 진실화해위 당시 미진했던 부분에 대해 설명했고, 김현희에 대해 다시 한번 들여다 보면 좋겠다는 점과 잔해 추정 물체 수색에 진실화해위도 합류해 줄 것 등을 요청했다”며 “정 위원장은 진상규명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1987년 11월 29일 115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KAL858기는 아부다비와 방콕 사이에서 실종됐고, 2006년 국정원과거사위는 이 사건을 재조사했지만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북괴음모 폭로공작(무지개공작)’을 밝혀내는데 그쳤고, 2007년 1기 진실화해위도 조사를 개시했지만 한계를 확인하고 유족들이 신청을 취소한 바 있다.

 

기자회견문 (전문)

대한항공 KAL858기 사건의 진실을 찾아 다시 걸음을 내딛습니다.
- KAL858기 탑승객 유가족 진실화해위원회 진실규명신청에 부쳐 -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의 마지막이 가까웠던 34년 전인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KAL858기는 승객과 승무원 115명을 태우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태국 방콕을 거쳐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이 비행기는 미얀마(당시 버마) 해역에서 사라져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던 115명의 탑승객들은 34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비행기의 블랙박스와 잔해는 물론 유해나 유품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추락했다던 KAL858기는 ‘북한공작원 김현희’에 의한 폭탄 테러로 공중에서 산산조각 난 폭파사건으로 결론났고 대통령선거 하루 전 압송된 김현희는 뉴스에 생중계되며, 6월 항쟁으로 처음 실시된 대통령 직선제에서 민주주의 세력에게 패할 위기에 처했던 노태우 후보의 대한민국 13대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2006년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실규명을 통한 발전협의회> 조사를 통해 밝혀지고 외교부 비밀문서공개로 확인된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북괴음모 폭로공작(무지개공작)’에는 “북괴의 테러공작임을 폭로하고 확산시켜 국민들의 대북경각심과 안보의식을 고취함으로써 가능한 대선사업 환경을 유리하게 조성”이라고 이 공작의 목표가 명확하게 기재되어 있습니다. 구체적 실행계획에는 ‘대통령선거일인 12월 16일 이전에 수사중간결과를 반드시 발표한다’고 되어 있고 실제로 투표 직전인 12월 15일 김현희를 압송했던 것입니다.

당시 안기부의 수사결과발표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100명이 넘는 국민이 목숨을 잃은 테러‘공작’을 정권을 이어가기 위한 정치‘공작’으로 활용한 참담한 정부에 대한 책임은 어디에 묻고 사과는 누구에 받아야 하는 것입니까.

34년 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지만 유가족들의 참담한 고통은 오늘까지 쌀 한 톨의 무게만큼도 덜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만 같다는 실낱같은 믿음에 이사도 안가고 전화번호도 바꾸지 않은 채 살아가는 유가족들도 있습니다.

초등학교도 채 입학하지 않았던 자녀들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되었고 중동에서 ‘산업역군’으로 수년을 일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가장들을 잃은 아내들은 눈물과 한으로 자녀들과 그 긴 세월을 살아냈고 이제는 손주들을 돌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당시 정부는 실종자 가족들의 일상을 수시로 감시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말 한마디 할 수 없게 협박했으며 반북한 집회에 동원하는 등 정치적으로 이용했습니다. 국가의 보살핌과 위로를 받아야 했던 유가족들을 오히려 짓밟고 억압하여 인권을 침해한 참담한 과거 역시 반드시 드러나야 합니다.

KAL858기 유가족들은 34년간 변함없이 질문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사건에 안기부가 개입하였거나 사전에 인지하였는지 여부, KAL858기는 정말 폭탄에 의해 폭파되었는가 여부, 1987년 대통령선거에 적극 활용하였다는 ‘무지개공작’의 실체여부, 유가족들이 정권에 의해 반북한 활동에 이용되고 공안기관의 감시와 미행 등 정신적‧물리적 인권침해를 당했는가 여부, 김현희는 진짜 북한공작원인가 여부 등 유가족들이 제기하는 질문에 의혹 없이 답 해주길 바래왔습니다.

유가족들과 국민들은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통해 미얀마 해역으로 정부 조사팀을 파견하여 KAL858기 추정동체 확인 과정을 진행하여 실체적 진실에 한 걸음 다가가기를 기대합니다. 또,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이 사건을 처음부터 제대로 조사하여 유가족들과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들을 풀어주고 잘못된 것들은 바로잡아 진실을 규명해 줄 것이라 희망하고 있습니다.

1987년 이후, 진실을 바라던 많은 유가족들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더 이상은 미룰 시간이 없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신속하게 조사개시를 결정하고 진지하고 성실하게 KAL858기 사건을 조사하여 위에 언급한 핵심 의혹들을 비롯한 엉킨 실타래를 풀어주기를 다시한번 간곡하게 요청합니다. 대한항공 KAL858기 사건의 진실을 찾아 다시 걸음을 내딛습니다. 정부와 국회, 시민사회와 언론, 그리고 국민들께서 끝까지 지켜보고 힘 모아 주실 것을 믿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2021년 10월 13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진실규명 신청서를 제출하며
대한항공 KAL858기 탑승객 유가족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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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과 한국문학] 한국어, 한류 코인을 타다

안주현 경북대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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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4   |  발행일 2021-10-14 제22면   |  수정 2021-10-14 07:16
넷플릭스드라마 '오징어 게임'
한류에 편승 전세계적 인기
더불어 한국어 배우기 열풍
韓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
한글 위상 높이는 계기 되길
2021101301000386900015221
안주현 경북대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연구교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다. 또 이제 한류는 따로 홍보할 필요도, 우리가 어디어디에서 1등을 했다고 애써 알려줄 필요도 없는, '그냥'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인기를 발판으로 빌보드 차트 순위에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두 유 노 싸이? 두 유 노 강남스타일?'을 외치고 다녀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만 하면 처음 보는 외국인도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지난 한국어 수업에서 갑자기 저 문장을 말하고 고개를 돌렸을 때 많은 학생들이 가만히 멈춘 채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언어 교수 이론이나 언어와 문화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해가 없다 하더라도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한국 또는 한국어의 위상을 높여주는 것은 쉽게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대학에서 강의하는 가장 초급 단계의 한국어 수업에서 5년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학생들이 '안녕하세요'를 제외하면 다른 문장을 말하기는커녕 '가나다' 같은 쉬운 한글도 읽을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받침이 있는 한글도 읽고, 아주 간단한 회화도 할 수 있는 학생들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아닌 곳에서도 개인적인 관심에서든, 매체의 노출에 의해서든 한국어에 대해 흥미를 느끼거나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말 그대로 한국어는 지금 '한류 코인을 타고' 있다. '~ 코인을 타다'는 앞으로 전망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단어 뒤에 써서 그것에 편승함을 나타내는 신조어구다. 한류를 잠깐 반짝이고 사그라들 현상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결과론적으로 한류의 불길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역사에서,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 문화가 순식간에 융성하고 쇠퇴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그저 마음을 놓고 있기엔 어딘가 불안하다. 예를 들어 한글은 언어학자라면 그 누구라도 부정하기 어려울 만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이다. 당대 최고의 언어학자였던 세종이 말년에 한글을 창제한 후 스스로 얼마나 흡족하였을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최만리 등의 반대 상소를 논파하면서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석보상절(釋譜詳節)' 등 한글 문헌을 간행하면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한글이 널리 사용될 것을 기대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한글이 국문(國文), 즉 공용 문자가 된 것은 1894년 갑오개혁 때니 객관적으로 우수하고 보편적 가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다 융성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48년이나 지난 후에 한글을 국문으로 만든 힘은 무엇이었을까?

한글은 한자처럼 숭상의 대상은 되지 못했지만, 창제된 이래로 끊임없이 일상을, 개인적 감정을, 평생에 걸쳐 터득한 솜씨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기능했다. 높은 정신세계와 깊은 사유의 결과물을 한문 문장으로 풀어내는 것에 통달한 양반 사대부들도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편지를 쓸 때는 한글을 사용하였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류가 더 오래 지속되기를 원할 것이다. 한류를 통해 대한민국, 한국어의 위상이 높아지기를 원할 것이다. 한글이 우리 민족에게 그랬던 것처럼 한국어, 한국 문화가 오래도록 세계인의 일상과 함께하며 '보통의' 사람들을 대변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안주현 <경북대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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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언급 ‘그 분’ 실체를 언론이 다루는 방법

  • 기자명 장슬기 기자
  •  입력 2021.10.14 07:46
  •  수정 2021.10.14 07: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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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중앙, 서울중앙지검 성남시 수사 안해 비판…‘그분’은 유동규 윗선
이낙연, 사흘 만에 뒤늦은 경선 승복에 대선후보 선출 이벤트 빛 바래…경선갈등 ‘원팀’ 과제  

 

대장동 개발비리 특혜 의혹 관련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JTBC와 인터뷰에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분’이 누구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상 수사를 진행해야 ‘그분’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지만 언론에선 현재 증언들을 종합하면서 누가 ‘그분’일 가능성이 있는지 추정하고 있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검찰이 대장동 의혹의 핵심과 ‘그분’을 밝히기 위해 성남시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서울중앙지검의 편향성 탓에 수사가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유동규·김만배 두 인물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대선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받지 않은 당무위 결정을 수용했다. 경선에 승복하면서 여당 내분은 잦아들었지만 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원팀’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일상회복위)가 13일 공식 출범했다. 위드코로나의 시작을 11월 초로 예상하는 가운데 이달 안으로 위드코로나 로드맵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 14일자 아침종합신문 1면 모음
▲ 14일자 아침종합신문 1면 모음

 

조선, ‘그분’은 ‘몸통’격 인물

조선일보는 사설 “문제의 ‘그분’이 유동규도 아니라면 대장동 몸통은 누구인가”에서 ‘그분’이 누구인지에 대해 명시하진 않았지만 다양한 표현들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했다.

조선일보는 “당연히 ‘그분’은 대장동 특혜 구조를 총괄한 ‘몸통’격 인물로 추정된다”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바로 ‘그분’일 수 있다는 추론도 나왔지만 성남시가 추진한 1조원대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 산하기관 본부장에 불과했던 그가 수백억원을 뒤로 혼자 챙길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게다가 김만배씨가 자신보다 네 살 아래인 유 전 본부장에게 극존칭을 썼을 리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분’은 유 전 본부장 윗선을 지칭한다고 보는 것이 상식”이라고 추정했다. 

남욱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가 자기 것이 아니라는 얘기를 김만배씨한테 들은 건 사실”이라고 했는데 이에 조선일보는 “대장동 동업자들끼리 평소 호칭을 예로 들며 ‘윗선’의 존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고 추론했다. 

현재 ‘그분’이 누구인지 특정할 수 없는 이유가 ‘그분’이 권력자이기 때문이라는 식의 주장도 했다. 조선일보는 “김씨가 ‘그분’ 발언에 대해 한 적이 있다고 했다가 없다고 하는 등 갈팡질팡 말을 바꾸는 것도 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직결된 ‘윗선’의 존재가 드러나는 게 두렵기 때문일 수 있다”고 했다.   

▲ 14일 조선일보 정치면
▲ 14일 조선일보 정치면

 

중앙과 조선일보는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 ‘그분’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성남시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고교 후배며 전담 수사팀장인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는 추미애 장관 시절 법무부 검찰과장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의 실무를 맡았다”며 “성남시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시의회 관련 수사도 미흡하다는 평가”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3면 “검찰, 20일째 성남시청 ‘노터치’…‘그분’ 수사 한발짝도 못나가”에서 “서울중앙지검이 유동규 전 본부장의 ‘윗선’을 규명하는 데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검찰 안팎에서 나왔다”며 “일부 압수수색 현장에 파견된 포렌식 요원이 압수수색 대상 컴퓨터에 대한 포렌식 범위를 넓히려 하자 중앙지검 윗선이 제지했다는 말도 흘러나왔다”고 보도했다. 

또한 조선일보는 “수사팀은 구속 10여일이 지난 유동규씨를 상대로 ‘윗선’이 있는지 아직 추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서울중앙지검이 이번 사건을 유 전 본부장과 김씨 두 사람 선에서 마무리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상대적으로 ‘그분’에 대해 신중하게 표현했다. 정치면 기사에서 “김씨는 말을 바꾸며 ‘그분’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했고, 정민용 회계사는 “유동규씨가 자신의 것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김만배씨는 유동규씨에게 ‘그분’이라고 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전달했다. 

한겨레는 “이들 주장을 하나로 모으면, ‘그분’은 유 전 본부장이 아니지만, 천화동인 1호 지분 절반 소유자 또는 실소유주는 유 전 본부장이 되는 구도가 된다”고 보도했다. 유 전 본부장인지 아닌지 정도로 추정범위를 좁혔다.

▲ 14일 경향신문 만평
▲ 14일 경향신문 만평

 

민주당 ‘원팀’ 위한 과제는?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결과에 승복하면서 민주당 내분이 일단 중단된 분위기다. 그러나 언론에선 ‘원팀’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경향신문은 정치면에서 “경선 과정의 앙금이 남아있고 이 전 대표 지지자 일부가 당무위 결정에 반발하고 있어 이재명 후보는 ‘원팀’ 구성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며 “이 후보가 빠른 시간 내 이 전 대표와 만나고 이 전 대표 측 등 경쟁 후보 인사들을 포함하는 용광로 선대위를 이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법적대응까지 거론하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겨레는 이 후보가 ‘원팀’을 위해 측근들을 2선으로 후퇴시켰다는 내용에 주목했다. 정치면 “이재명 측근들 2선 후퇴…개방·통합형 ‘용광로 원팀’ 의지”에서 “측근들로 후보를 둘러싸는 ‘인의 장막’을 치지 않고 선대위의 문을 확 열겠다는 것”이라며 “당내 주류도, 친문도 아닌 ‘변방의 장수’ 출신인 이 후보에게 당내 외연 확대는 필수적”이라고 보도했다. 

▲ 14일 경향신문 정치면
▲ 14일 경향신문 정치면

 

한겨레는 “당 안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직접 이 전 대표를 만나 ‘삼고초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일부에서는 이 후보의 후견인 구실을 했던 이해찬 전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것 아니냐는 설이 돌기도 했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 전 대표가 승복하는 것에 대해서도 유심히 살폈다. 정치면 “이낙연, 뒤늦은 ‘페북 승복’”에서 후보 선출 사흘 만에 ‘뒤늦은 승복’에 대해 “이 전 대표의 이의제기로 대선후보 선출이라는 ‘빅 이벤트’가 빛이 바랬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지지자들의 반발과 동요를 다독이려면 페이스북 메시지보다는 직접 기자회견이 더 의미있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 14일 국민일보 만평
▲ 14일 국민일보 만평

 

위드코로나 로드맵 이달말까지

일상회복위가 공식 출범하면서 위드코로나, 즉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는 첫걸음을 뗀 셈이다. 코로나 없는 일상이 아니라 코로나 조기 종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 없으니 최소한의 방식으로 일상을 제한하면서 방역체계를 전환하자는 방향이다. 일상회복위에선 백신패스 등 새로운 방역을 검토하고 의료체계도 보강할 방침이다. 

이에 한겨레는 사설에서 “영국, 이스라엘 등 우리보다 먼저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나라들도 거의 예외없이 확진자가 급증했다”며 “관건은 국민의 ‘위험 수용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위드코로나 이후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진다면 지속하기 어렵다”며 “코로나의 사회적 위험도를 백신 접종률, 치명률, 중증화율 등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하게 반복해 알려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일상회복위원회는 각계 의견을 충분히 들어 위드코로나 전환을 위한 완벽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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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사태'라는 수레바퀴를 끝내는 방법

[조정흔의 부동산 이야기] 화천대유 게이트로 본 부동산 공급방식에서 공공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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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현실판 ‘오징어게임’ 한창 “드라마보다 더 치열하죠”

등록 :2021-10-13 04:59수정 :2021-10-13 07:13

 
오징어게임 흥행에 오징어 경매 열기
유통사들, 오징어 물량 확보 전쟁 중
11일 오전 5시께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에서 오징어 경매가 진행 중인 가운데 김태현 롯데마트 수산팀 상품기획자(오른쪽 세번째) 경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죽도시장에서 유통되는 오징어는 그물잡이 방식으로 흰색 빚이 돌아 채낚기 방식으로 잡은 초콜릿빚 오징어보다 판매가격이 낮은 편이다.
11일 오전 5시께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에서 오징어 경매가 진행 중인 가운데 김태현 롯데마트 수산팀 상품기획자(오른쪽 세번째) 경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죽도시장에서 유통되는 오징어는 그물잡이 방식으로 흰색 빚이 돌아 채낚기 방식으로 잡은 초콜릿빚 오징어보다 판매가격이 낮은 편이다.

 

‘짜랑짜랑’

 

경매사의 종소리에 현실판 '오징어 게임'이 시작됐다. 번호가 붙은 파란 모자를 쓴 중도매인들의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였다. 비싼 가격에 오징어를 팔려는 선주들과 싼 가격에 많은 물량을 확보하려는 매수인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는 순간이다. 어선 한척이 밤새 조업한 오징어 경매가가 결정되는 시간은 1분여 남짓. 선주와 경매인, 매수인들 각자 위치에서 성패가 결정나는 ‘생존 게임’ 현장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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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46) 롯데마트 수산팀 상품기획자(MD·엠디)는 11일 오전 5시께 경북 포항시 구룡포항으로 이동하던 중 급하게 중도매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존 500박스(1박스 20마리)에서 200박스 더 확보해주세요.” 이날 오전부터 포항 근해에 강한 동풍을 동반한 비가 내렸는데, 어선들이 조업을 못해 가격이 오를 것을 대비해 내일치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 추가 주문을 요청한 것이다. 수요가 많은 오징어 철에 조업량이 줄 경우 하루 사이 두배 이상 가격이 뛰는 상황도 빈번하다. 매일 정해진 물량을 비슷한 가격에 공급해야 하는 대형 유통사의 특성상 제철 식품의 가격 급등은 큰 손해를 감수하는 일이다.

 

11일 오전 6시께 경북 포항 구룡포항 앞 어선에서 어민들이 갓잡은 오징어를 포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모두 채낚기 방식으로 잡은 최상급 오징어로 일부는 활어로 유통되기도 한다.
11일 오전 6시께 경북 포항 구룡포항 앞 어선에서 어민들이 갓잡은 오징어를 포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모두 채낚기 방식으로 잡은 최상급 오징어로 일부는 활어로 유통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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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동행한 때는 다행히 오징어 목표 물량 확보에 성공한 날이었다. 전날보다 500박스 늘어난 1500박스를 확보해야 했지만, 포항 구룡포와 울진 후포, 경주 감포항에서 동시에 경매에 참여해 목표 금액인 한 박스 4만원 중후반대에 물량을 확보했다. 선주들이 가장 높을 경매가를 받을 것 같은 항구로 옮겨 다니기 때문에 모든 항구 경매에 참여하는 게 유리하단다. 이날 김 엠디가 확보한 물량은 그물잡이가 아니라 채낚기 방식으로 잡는 초콜릿빚 최상급 오징어였다. 매입품은 얼음 포장과 유통 과정을 거쳐 하루 뒤 전국 100여곳 마트에서 생물 상태로 판매된다. 오징어 20마리 경매단가가 5만원이라면 경매수수료와 중간포장 납품비, 운송비 등을 더해 8만~9만원의 소비자가가 책정된다. 매입 단가와 유통비가 비싼 오징어는 마진이 크지 않은 상품이다.

김 엠디는 “매일 순간순간이 위기의 연속”이라고 했다. 조업 상황에 따라 가격이 널뛰는 오징어는 유통단가를 맞추기 가장 어려운 상품으로 악명높기 때문이다. 공산품의 경우 수요 전망에 맞춰 상품을 비축할 수 있지만 생물의 경우 최대 유통기한이 4~5일에 불과하다는 특성도 있다. 지난 6월엔 오징어 할인행사가 예고된 시점에 태풍이 몰아쳐 전단지에 약속한 3마리 9900원보다 높은 유통단가 1만5000원에 매입해 손해를 보며 행사를 진행한 적도 있다. 롯데마트는 유동적인 현지 공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김씨와 같은 현지 엠디 제도를 운용하지만 신이 아닌 이상 급변하는 기상 상황에 매일 목표를 달성하는 건 불가능하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열풍으로 오징어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고 한다. 오징어 게임 개봉 뒤 대형마트 등에서 오징어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매출 통계를 보면 오징어게임 방영일인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7일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오징어 매출이 약 25% 늘었다. 인기 수산물인 고등어와 갈치 매출이 각각 7%와 8%가량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6월 조사 결과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은 오징어로 나타났다. 부동의 1위였던 고등어를 밀어낸 것이다. 김 엠디는 “오징어게임 인기로 발주 물량이 늘어 오징어게임을 볼 시간도 없었다. 드라마 속 게임 못지 않게 전국 항구에서도 더 치열한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10월 동해 오징어는 끝물을 달리고 있었다. 오징어는 6월부터 강릉 주문진을 시작해, 따뜻한 난류를 따라 울진, 포항으로 남하했다가 7~8월 여름 시기 서해와 북한해역으로 이동한 뒤 초가을 다시 동해로 돌아온다. 동해에서만 주로 잡히던 오징어가 여름철 낮은 수온(12~18도)을 찾아 서해 북쪽 해역으로 이동하고, 추워진 늦가을까지 동해안에서 잡히는 것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의 결과다. 여름시기 북쪽 해역서 중국 어선의 ‘쌍끌이’ 조업으로 이후 오징어 조업량이 급감하기도 한다. 동해 어민들은 “오징어가 잡히는 장소와 양만 봐도 해수 온도 변화가 빠르다는걸 체감할 수 있다”고 했다. 지구온난화는 유통사들에게 수산물 물량 확보를 더 어렵게하는 변수가 됐다.

한해를 통틀어 초가을은 오징어게임을 마무리하는 유통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다. 생물 유통 물량뿐만 아니라 오징어가 안 잡히는 겨울철 비수기를 대비해 냉동물량까지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 얼마만큼의 냉동 오징어를 싼값에 비축하는지가 매출 지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징어게임이 끝나는 11월 전후부터 다시 고등어게임, 갈치게임이 시작된다. 날이 추워지는 겨울철엔 생선 살이 더 차올라 맛이 좋다. 부산과 제주도 등 남쪽 항구에선 겨울철 게임 준비가 한창이다.

 

포항/옥기원 기자 ok@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consumer/1014919.html?_fr=mt1#csidx985b045a5f5455c88ae2c8a60da1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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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위협” 페이스북 사태 우린 어떻게 할 것인가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1/10/13 09:32
  • 수정일
    2021/10/13 09:3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누적된 문제 제기에 공익제보 ‘결정타’… 청소년 보호 의제 설정·인공지능 ‘위험 기반’ 제도화 논의 등 화두

페이스북 공익제보자 폭로 ‘반향’

지난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 상원 상무위원회 소비자보호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프랜시스 하우건의 폭로는 전세계가 주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이스북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 출신인 하우건은 ‘내부자’로서 알고리즘 설계의 치부를 폭로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혐오발언, 허위정보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고 인스타그램의 특정 게시물이 청소년의 자살률을 높이는 등 유해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 나오게 된 이유는 페이스북이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고,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플랫폼이라는 걸 말씀드리기 위해서”라며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안전보다 자사 이익만을 우선시해왔다”고 밝혔다.

▲ 페이스북 공익제보자 프랜시스 하우건. 미국 CBS 홈페이지 갈무리
▲ 페이스북 공익제보자 프랜시스 하우건. 미국 CBS 홈페이지 갈무리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하우건이 제공한 자료를 통해 인스타그램이 청소년에게 자살 충동을 일으키는 등 정신 건강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확인하고서도 방치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폭로가 나오자 미 의회는 한 목소리로 페이스북 규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자율규제 방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폭로”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논란이 일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연구 결과를 무시했다면 왜 우리가 업계 최고의 연구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유해 콘텐츠와 싸우는 데 관심이 없었다면 왜 가장 열정적인 전문가를 고용했겠는가”라며 폭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누적된 문제 제기, 성토 쏟아져

페이스북을 향한 성토가 이어지는  까닭은 하우건의 폭로에 앞서 페이스북에 대한 문제 제기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민주주의에 해가 된다는 비판은 여러번 제기됐다.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부정선거 주장이 퍼지고 초유의 미 의회 의사당 점거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페이스북 책임론’이 대두된 바 있다. 미얀마, 필리핀에선 권위주의 권력자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우호적 여론을 만들고 허위정보를 유포해 민주화를 저해했다는 평가도 있다. 미얀마 로힝야족 학살에도 친 미얀마 정부 계정들의 갈등 조장과 허위사실 유포가 영향을 미쳤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페이스북 공식 영상 캡처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페이스북 공식 영상 캡처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권에 대한 비판 보도로 2021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언론인 마리아 레사는 두테르테 정권 못지 않게 페이스북을 비판해왔다. 2016년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후 가짜 페이스북 계정 등이 ‘친 두테르테’ 뉴스를 퍼뜨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페이스북의 책임을 촉구한 바 있다. 그는 노벨상 수상 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은 ‘추천 알고리즘의 재료’인 개인정보 문제도 끊이지 않았다. 2018년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에서 개인정보 대량유출사태가 일어났음에도 은폐한 사실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2014년 케임브리지 대학 알렉산더 코건 심리학 교수에게 ‘성격분석 퀴즈’ 앱을 통한 개인정보 수집을 허용했다. 문제는 코건 교수가 개인정보를 캐임브리지 애널리티카라는 데이터 회사에 넘겼으며 이 회사의 데이터가 트럼프 후보 캠프에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어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몇차례 이어지기도 했다.

‘추천 알고리즘’ 제도화 논의 어떻게?

페이스북 문제는 ‘추천 알고리즘의 폐단’과 ‘개인정보 문제’로 나눌 수 있는데, 국내 규제는 ‘개인정보 문제’ 대응에 집중돼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8월 페이스북이 이용자의 동의 없이 ‘얼굴인식 서식’을 생성하고 수집한 사실을 확인해 64억 4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지난해엔 페이스북이 연동된 제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이용자와 페이스북 친구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제공해온 사실이 드러나 67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2018년 국회에서는 박대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의원과 정부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절충해 일정 규모 이상의 해외 사업자가 개인정보 감독 등 국내대리인을 지정하도록 의무를 부여하는 ‘대리인제’ 법안을 마련했다.

반면 이번 논란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추천 알고리즘’ 영역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논의가 부족한 상황이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1대 국회에 발의된 법안 가운데 ‘알고리즘’ 키워드가 포함된 법안은 8건에 그쳤다. 

이들 법안 다수는 포털 등 ‘국내 사업자’ 규제 성격이 강하지만 일부 규정은 플랫폼 전반에 대한 내용으로 페이스북이 포함될 수 있다.

▲ ⓒ istock
▲ ⓒ istock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발의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알고리즘 서비스’ 등을 정의하고, 설명 책무를 부과하고, 방통위 산하에 알고리즘분쟁조정위원회를 두는 내용이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 보호법안’은 ‘노출 기준’ 조항을 통해 대규모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가 검색결과, 추천 등을 결정하는 요소 등 콘텐츠 등의 노출 방식 및 노출 순서를 결정하는 기준을 공개하도록 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로부터 알고리즘 관련 내용을 제출받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송경재 상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한국에서도 페이스북 알고리즘에 대한 검증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국회 뿐 아니라 언론도 요구를 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선 청소년보호위원회 같은 기구가 게임규제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알고리즘 문제에는 대응이 부족한 상황이다. 관련 문제에 전담 부처들의 의제화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규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해온 EU의 규제 체계를 참고할 필요도 있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국내에선 생소한 방식이지만 유럽의 인공지능 규제 흐름은 위험의 영향성의 정도를 파악해 수준을 나누는 ‘위험 기반적 접근’(Risk-Based Regulation)을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실질적인 해악성에 대한 판단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심층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U의 AI규제안은 유형에 따라 ‘고위험’, ‘제한된 위험’, ‘최소한의 위험’ 등으로 나누고 ‘고위험 AI’를 중심으로 공급자 의무 부과, 적합성 평가·인증 등의 규제 내용을 담았다. 고위험 AI의 경우 전세계 매출의 4% 내에서 벌금을 부과하는 기존의 기준과 달리 6%까지 부과할 수 있게 했다.

방통위가 올해 발표한 ‘‘인공지능(AI) 기반 미디어 추천서비스 이용자 보호 기본원칙’ 이 ‘위험기반적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기본원칙은 Δ투명성 Δ공정성 Δ책무성을 명시했으며 실천적 방안으로 ‘자율검증’을 통해 사업자가 이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조정함으로써 위험성을 상시 관리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자율검증은 위험 수준에 따라 차등적인 체계를 구성하게 된다. ‘기본원칙’은 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방통위는 이를 바탕으로 관련 논의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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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골령골, “온 나라가 동족 학살의 무덤이었음을...”

[7일차] 국가보안법폐지 전국대행진

  • 기자명 대전=박상미 통신원 
  •  
  •  입력 2021.10.1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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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폐지 전국대행진 7일차인 11일 일정은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학살지에서 시작되었다. [사진 - 통일뉴스 박상미 통신원]
국가보안법폐지 전국대행진 7일차인 11일 일정은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학살지에서 시작되었다. [사진 - 통일뉴스 박상미 통신원]

국가보안법폐지 전국대행진 7일차인 11일 일정은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학살지에서 시작되었다.

이른 아침 임재근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평화통일교육연구 소장(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집행위원장)으로부터 “한국전쟁 전후 대전 산내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해 국가보안법과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해설을 들었다. 이어 약소하지만 정성껏 마련한 음식·술과 함께 혼령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올리면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제문]
전국대행진단은 혼령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올리면서 7일차 첫 일정을 시작했다. [사진 - 통일뉴스 박상미 통신원]
전국대행진단은 혼령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올리면서 7일차 첫 일정을 시작했다. [사진 - 통일뉴스 박상미 통신원]

유세차 이천이십일년 시월 열하룻날 국가보안법폐지전국대행진단이 삼가 고합니다.

저희 국가보안법폐지전국대행진단은 제주 4.3항쟁과 대구 10월항쟁, 여순항쟁과 광주5.18 희생자 원혼에 이르기까지 온나라가 동족 학살의 무덤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통한의 여정을 걸어왔습니다.

너무나 오랜 세월을 걸려 이곳 산내 골령골에 찾아와 엎드려 삼가 아뢰옵니다.

분단과 전쟁으로 억울하게 희생되신 한맺힌 원혼들이여!

동족을 학살하고 분단에 기생하여 기득권을 누려왔던 분단적폐를 청산하고, 평화와 통일실현하겠습니다. 73년 분단적폐 국가보안법을 반드시 폐지하여 억울하게 희생된 원혼들의 넋을 기리며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실현할 것을 다짐드립니다.

삼가 희생자 영령들의 명복을 비옵니다.

부족하나마 준비한 음식과 술을 올리오니 부디 흠향하여 주시옵소서.

국가보안법 폐지하고 분단희생의 한을 풀자!
국가보안법 폐지하고 학살 희생자들의 한을풀자!
국가보안법 폐지하고 평화통일 앞당기자!

상향

 

임재근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평화통일교육연구 소장(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집행위원장)으로부터 “한국전쟁 전후 대전 산내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해 국가보안법과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해설을 들었다. [사진 - 통일뉴스 박상미 통신원]
임재근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평화통일교육연구 소장(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집행위원장)으로부터 “한국전쟁 전후 대전 산내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해 국가보안법과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해설을 들었다. [사진 - 통일뉴스 박상미 통신원]

임재근 소장은 “골령골 민간인학살지는 1950년 6월 28일 ~ 7월 17일 사이에 제주4.3, 여순사건 등으로 대전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던 재소자를 비롯해 국민보도연맹원이 학살되었을 뿐아니라, 9.28수복 이후 소위 ‘부역혐의자’도 상당수 학살되어 최대 7천여 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학살 된 곳”이라 했다. 임 소장은 이어 “학살된 이들이 암매장된 구덩이의 길이가 1km까지 될 것으로 추정되어 산내 골령골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라 불린다”고 덧붙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대행진단은 한국전쟁 전후 이 나라 강토에 일본과 미국, 갖은 자들에 의해 죽은 자들이 꽉꽉차있으며, 예속과 분단, 노동자 민중이 평등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땅의 자주와 통일을 사랑하는 민중이 국가보안법 폐지에 앞장서서 반드시 폐지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교도소 앞에서 국가보안법폐지대전시민행동 주최 ‘국가보안법 전면 폐지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박상미 통신원]
대전교도소 앞에서 국가보안법폐지대전시민행동 주최 ‘국가보안법 전면 폐지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박상미 통신원]
대전교도소 앞 기자회견에서 '국가보안법'을 짓밟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박상미 통신원]
대전교도소 앞 기자회견에서 '국가보안법'을 짓밟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박상미 통신원]

대전에서의 두 번째 일정으로는 오전 10시 대전교도소 앞에서 국가보안법폐지대전시민행동 주최 ‘국가보안법 전면 폐지 기자회견’이 열렸다. 참가단체들은 “21대 국회의 역사적 사명은 국가보안법 폐지”라며 “문재인 정부와 21대 국회는 분단적폐의 상징이자, 민주주의와 자주통일의 최대 걸림돌인 국가보안법을 전면 페지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 국가보안법 폐지를 염원하는 대전시민 50여 명과 오전 11시 서대전공원에서 출발하여 평화의소녀상과 강제징용노동자상이 있는 보라매공원까지 5km 도보행진을 진행했다.

세종충남 지역 100여 명과 함께 천안박물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충청남도당사까지 5km 도보행진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박상미 통신원]
세종충남 지역 100여 명과 함께 천안박물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충청남도당사까지 5km 도보행진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박상미 통신원]

대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오후 일정은 세종충남 지역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함께하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100여 명과 “사상의 자유 탄압하는 국보법 폐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천안박물관에서 시작하여 더불어민주당 충청남도당사까지 5km 도보행진을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충청남도당사에서 앞에서 국가보안법폐지 전국대행진단 김재하 단장은 마무리발언으로 “국가보안법 폐지 10만 청원의 여세를 몰아 시민들의 힘으로 반드시 국가보안법을 폐지해고 더불어 민주당도 반드시 이번 국회에서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된다”고 호소했다.

국가보안법폐지 전국대행진단 김재하 단장이 더불어민주당 충청남도당사에서 앞에서  마무리발언을 했다. [사진 - 통일뉴스 박상미 통신원]
국가보안법폐지 전국대행진단 김재하 단장이 더불어민주당 충청남도당사에서 앞에서 마무리발언을 했다. [사진 - 통일뉴스 박상미 통신원]

세종충남지역에서 행진을 마친 대행진단은 세종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영화 ‘실행자들’ 상영회와 간담회를 진행하며 7일차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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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 교육청도, 여수 실습생 안전에는 관심 없었다

홍 군 다니던 Y고교, ‘위험 업체 아냐’ 판단하면서도 ‘잠수기술 습득 기대’ 모순
교과과정 여러차례 바뀌면서 전문성 무뎌져…교육청 관리·감독 기능도 작동 안해

홍성운 군이 작업 중 사고를 당한 S해양레저의 원목 요트ⓒ민중의소리

지난 6일 발생한 여수 특성화고 현장실습 사고와 관련, 학교가 위험을 사전에 알고 있었거나, 현장 점검에 소홀했던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12일 <민중의소리>가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으로부터 확보한 전라남도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고 홍정운 군이 다니던 Y특성화고등학교는 사전 점검 등을 통해 홍 군이 잠수를 동반한 업무에 투입될 가능성을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전남교육청이 강 의원에 제출한 자료와 민중의소리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Y고교는 지난 9월 초부터 홍 군이 실습 할 회사 S해양레저에 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실습 계획을 수립했다.

학교측이 작성한 ‘현장실습 산업체 방문 조사 카드’를 보면 해당 업체가 산업재해 다발 기업인지, 4대보험에 가입 가능한 곳인지 등을 파악했다. 이외에도 숙식 제공이 가능한지, 현장실습 수당은 얼마로 할 것인지, 현장실습 종료 후 채용 전환 계획이 있는지 등을 파악했다. 해당 업체는 최저임금인 시급 8,720원을 약속하면서 현장실습 후 채용전환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지난달 9일,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해당 업체가 교육청 등에서 정한 실습 기업 기준에 부합하는지 검토했다. Y고교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학교 교육과정상 인력양성 목표에 부합하는 현장실습 프로그램에 개발되었다’고 판단하고 ‘참여학생에 대한 지도·관리 계획도 수립되어 있다’고 봤다.

문제는 책임자가 잘못 판단한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교육청 기준표를 보면 근로기준법에서 위험 작업으로 분류한 잠수 등이 실습에 포함하고 있느냐고 묻는 대목이 나온다. Y고교측은 ‘해당 업체가 위험 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적시했다. Y고교는 이외에 총 13개 선정 기준을 검토한 결과 해당 업체가 실습 파견에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업체를 ‘실습 적합’으로 판단한 Y특성화고는 교장과 교사들로 이뤄진 ‘현장실습 운영위원회’를 열고 홍 군 실습 파견을 승인한다. 당시 회의록에는‘선박갑판관리, 요트조정, 기관실무’와 함께 ‘잠수기술 습득이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적혀 있다. 학교측이 관련 업체에서 잠수 관련 업무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사전에 인지한 정황으로 볼 수 있다. 업체 선정과정에선 위험 업무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실습 효과에선 잠수 기술 습득을 기대하는 모순 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Y특성화고교 현장실습 운영 회의록ⓒ제공 : 강민정 의원실, 전남도교육청

Y고교가 현장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정황도 확인된다. Y고교에서 작성한 ‘현장실습 프로그램 계획서’를 보면 홍 군은 총 4개 분야 업무에 대해 실습할 계획이었다. 4개 실습 과제 중 ‘보트 선체관리’가 눈에 띈다. ‘보트 선체관리’ 실습 매뉴얼을 살펴보면 홍 군이 했던 따개비 제거 작업이 선체관리에 포함돼 있다.

따개비 제거 작업이 곧 잠수 작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습 매뉴얼에는 따개비 제거 작업을 수상에서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거한 따개비가 해상 오염을 일으키고, 작업자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금지한 것이다. 제거 작업을 할때는 요트를 육지로 끌어 올려 고압 장비로 따개비를 털어낸 뒤, 다시 해상으로 이동시켜야 하는 것이 규정이었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이순신마리나는 이 규정을 지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홍 군이 실습을 나가기 1년 전부터 육상 작업이 금지돼 있었다. 따개비 작업을 하고 난 뒤, 발생하는 쓰레기가 썩으면서 악취를 풍겼고, 주민들 민원이 발생하자 마리나 운영사가 따개비 육상 작업을 금지한 것이다. 이순신마리나 곳곳에는 ‘마리나 내에서 따개비 작업을 금지한다’는 대형 현수막이 곳곳에 부착돼 있다.

인근 요트업체 관계자들은 “육상 작업이 금지되고 해상에서 잠수를 통해 따개비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학교측이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현장을 꼼꼼하게 조사했다면 홍 군이 위험한 작업을 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던 셈이다.

Y고교에 “사전에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방문 조사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등을 수차례 문의했지만 학교측은 끝내 답변하지 않았다.

여수시 이순신 마리나에 걸린 따개비 작업 금지 플랜카드ⓒ민중의소리

수 차례 교과 개편 전문성 낮아져...
실습 기회 늘리려 안전 점검 무시했나, 교육청 관리 감독 기능도 작동 안해

Y고교가 여러번 교과 과정을 개편하면서 학교측의 현장실습 전문성이 낮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Y고교 연혁을 보면 1980년 실업고등학교로 개교한 이후 2012년 교명을 Y해양과학고로 변경했다. 교명 변경 과정에서 학과 개편이 이뤄졌다. 수산양식, 상업, 자동차학과 중심이었던 교과 체계를 수산, 토탈미용학과로 변경했다. 미용학과는 불과 6년 뒤인 2018년 사라지고 대신 해양레저학과가 들어섰다. 10여년 사이 자동차 학과에서 미용학과로, 다시 해양레저학과로 여러차 교과 체계가 변경된 것이다. 사고를 당한 고 홍정운 군은 2018년 신설된 해양레저학과 3학년이었다.

강민정 의원은 “해당 학교에서는 연이어 연관성이 없는 학과로 급격한 개편이 이뤄졌다”며 “무분별한 학과 개편 과정에서 학생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현장실습에 나가게 된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 군과 함께 수업한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학교측이 안전 보다는 실습 성사에 방점을 찍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도 든다. 신설학과인 해양레저학과는 실습 자리가 없어 전전긍긍했다는 것이다. 홍 군이 실습을 나간 S해양레저는 지난 여름 홍 군이 아르바이트를 한 업체였다. 이후 홍 군 현장실습 파견 이야기가 오갔고 학교가 관여하면서 같은해 9월 성사됐다.

이상헌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이사장은 “홍 군의 현장실습 업체가 선정된 과정을 감안해야 한다. 실습처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학교가 학생의 기회 보장에 무게를 뒀다면 안전 점검이 미흡했을 가능성이 있는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이 각급 학교의 업체 선정을 관리감독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았다. 홍 군 실습을 결정한 Y고교는 교육청에 회의록과 함께 관련 내용을 공문으로 통보했다. 교육청은 공문을 제대로 검토하고 지도·교육할 의무가 있다. 전남교육청 ‘직업계고 현장실습 운영지침’에 따르면 교육청은 현장실습에 나간 학생들의 안전과 노동인권보호에 대한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관리시스템(하이파이브)에 탑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시스템에는 홍 군이 실습나갔던 S해양레저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전남도교육청은 “홍 군의 경우 현장실습 시작단계인 관례로 점검은 이뤄진 적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홍 군이 실습을 나갔던 S해양레저 황모(48)대표를 이날 정식 입건했다. 경찰은 황 대표가 안전규정을 지켰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학교나 교육청이 현장실습 업체 선정 관련 절차를 제대로 밟았는지 등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원들이 7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 앞에서 '현장실습생의 계속되는 죽음, 우리는 분노한다!' 여수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산재 사망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0.07.ⓒ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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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당 창건 76주년 기념강연회..당 영도력 강화 재천명

첫 '기념강연회'..대남·대미 방침, 국방력 강화 등 현안 언급없어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1.10.11 12:14
  •  
  •  수정 2021.10.11 15:10
  •  
  •  댓글 3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10일 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강연회에서 당의 역할을 높이기 위한 원칙 문제와 실천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10일 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강연회에서 당의 역할을 높이기 위한 원칙 문제와 실천 방도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당 창건일을 맞아 처음 진행한 이날 기념강연회 형식의 연설에서 대남·대미 방침과 국방력 강화 등 현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동지께서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6돌 기념강연회에서 강령적인 연설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기에 맞게 당사업을 더욱 개선강화하자'를 하였다"며, 연설에서는 "당이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혁명과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영도력과 전투력을 높이는데서 나서는 원칙적 문제들과 실천 방도들을 천명하였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전당의 당 책임일꾼들에게 이미 제시된 기본 투쟁방침들을 종합하여 재침투시키고 현시기 철저히 견지해야 할 사업원칙과 사업기풍, 사업작풍에 대하여 강조하기 위해 전당적인 기념강연회를 조직하였다"고 이날 기념강연회 개최 의미를 설명했다.

먼저 지난 76년간 최장의 사회주의 집권당 역사를 통해 △이민위천·인민대중제일주의를 핵으로 하는 주체사상을 당의 지도사상으로 정립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를 당의 최고강령으로 확정 △인민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무가 고유한 당풍으로 확립 △본질에 있어 수령의 유일적 사상체계, 영도체계인 당의 영도체계를 당 건설의 기본노선으로 규정한 것을 당의 거대한 공적이라고 언급했다.

'당과 혁명의 새로운 계승기, 발전기'라고 표현하는 지난 10년간 집권기간의 성과에 대해서는 △당의 지도사상이 혁명발전의 새로운 요구에 맞게 김일성-김정일주의로 정식화 △당의 영도력과 전투력이 전면적으로, 세부적으로 재정비되고 비상히 높아짐 △전당에 정연한 사업체계와 강한 기강을 세우기 위한 사업이 심화 △8차 당대회를 계기로 당 규약 개정을 통해 당의 본태와 인민적 성격을 더욱 분명히 한 점을 강조했다.

이어 엄혹한 정세속에서 국가경제를 전반적으로 정비하고 발전시키는 방대한 목표를 추진하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전 당이 일치단결하여 당중앙이 제시한 투쟁노선과 투쟁원칙에 따라 하나의 방향으로 당적 지도를 집중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중앙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의 이상적인 목표는 전 당과 온 사회가 하나의 머리, 하나의 몸으로 되게 하는 것이라고, 다시 말하여 온 나라가 당중앙과 사상과 뜻, 행동을 같이하는 하나의 생명체로 되게 하는 것"이라며, 이 사업을 추진하는데서 제기되는 중요한 당 사업 개선에 대해서도 일일이 거론했다.

△당 대열 정예화 및 간부대열 강화를 비롯한 당 내부사업 △혁명사상으로 일색화하기 위한 학습기풍 고조와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 등 당 사상사업 △정치적·정책적 지도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행정경제사업에 대한 당적 지도 △정치사업 선행, 과학기술력 증대를 기본으로 경제사업 지도에서 집체적 협의·지도 △당 책임일꾼들과 당 조직들의 건전한 사업기풍 유지 및 근로단체들에 대한 당적 지도 △당 중앙위원회 부서 역할 제고 등을 구체적으로 꼽아 설명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당 제8차대회가 설정한 5개년계획기간을 나라의 경제를 추켜세우고 인민들의 식의주문제를 해결하는데서 효과적인 5년, 세월을 앞당겨 강산을 또 한번 크게 변모시키는 대변혁의 5년으로 되게 하고 다음 단계의 거창한 작전을 연속적으로 전개하여 세계가 부러워하는 사회주의 강국을 일떠세우려는 우리 당의 결심과 의지에 대하여 다시금 천명"하고는 이를 위해 당 조직과 간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기념강연회에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박정천 당 비서와 리일환·정상학·오수용·태형철 당비서, 김재룡·오일정·김영철·허철만·박태덕·김형식·유진 당 부장을 비롯한 당 부서책임일꾼들, 도, 시, 군 연합 기업소 당 책임비서들, 위원회와 성, 중앙기관의 당 책임일꾼들이 참가했으며,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등 무력기관 정치일꾼들이 참가했다.

당창건 76주년 경축공연 '우리 어머니'가 10일 평양교예극장에서 열렸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당창건 76주년 경축공연 '우리 어머니'가 10일 평양교예극장에서 열렸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일성광장에서 10일 밤 열린 당 창건 76주년 경축 청년학생들의 야회와 축포발사 행사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일성광장에서 10일 밤 열린 당 창건 76주년 경축 청년학생들의 야회와 축포발사 행사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한편, 중앙보고대회 개최 등에 대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당 창건 76주년 기념일을 맞아 10일 경축공연 '우리 어머니'가 평양교예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저녁 김일성광장에서는 청년학생들의 야회와 축포발사가 진행됐다. 평양시내와 각 지방에서도 여러 경축공연이 있었다. 

이날 만수대언덕을 비롯한 각지 김일성·김정일 동상과 태양상을 찾아 근로자들과 군장병들, 청년학생들이 참배하고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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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쟁 없는 선거’와 ‘선거 없는 항쟁’의 교훈

  • 기자명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1.10.11 15:49
  •  
  •  댓글 0
 
 
 

[연재] 진보와 집권 사이 (4)

87년 6월항쟁이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열었고, 10년 후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으로 결실을 맺었다. 촛불항쟁 10년은 과연 어떤 정치를 창조할까.  [편집자]

(1) 집권욕 약하면 진보 아니다
(2) 정권교체보다 체제교체가 절실한 이유
(3) 한국 노동자의 최대 불행은 자기 정당 없는 것
(4) ‘항쟁 없는 선거’와 ‘선거 없는 항쟁’의 교훈

선거가 항쟁을 동반해야 권력 이동을 넘어 체제 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한국 현대사에서 항쟁과 선거가 만난 4번의 결정적 계기가 있었다. 그러나, 4.19혁명은 박정희의 5.16쿠데타로, 80년 서울의 봄은 전두환의 5.17쿠데타로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87년 6월항쟁도 노태우의 부정선거로 빛이 바랬고, 2016년 촛불항쟁으로 등장한 문재인 정부도 외세와 결탁한 정경유착 구조를 청산하기는 역부족임이 확인되었다.

한국 정치사의 이런 경험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닌 체제교체를 꿈꾸는 진보정당이라면, 응당 선거와 항쟁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항쟁이 선거를 만나듯, 민중이 진보정당을 만나 체제 전환을 이루어 낼 때, 이를 변혁이라고 부른다.

항쟁 없는 선거는 ‘모래 위의 성’

항쟁을 동반하지 않는 선거는 기존 체제 위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진보정당이 집권할 수도 없거니와 설사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해도 반동 세력에 의해 전복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

예컨대 1948년 미군정 하에서 치러진 5.10단선에서 여운형과 김구 등 분단체제를 거부한 인사들은 암살을 면치 못했고, 6월항쟁에서 군부독재를 타도하지 않은 채 치러진 1987년 대선에선 노태우가 당선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베네수엘라에선 1998년 50년 만에 자주적인 정권 차베스가 대통령이 됐지만 2년 만에 다시 친미 쿠데타가 일어나고 말았다.

이처럼 항쟁을 통해 민중이 체제 전환에 떨쳐나서고, 이 힘을 결집해 선거에서 진보정당이 집권할 때만이 민중권력을 온전히 쟁취할 수 있다. 만약 항쟁 역량 없이 선거만 치러지면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일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따라서 항쟁과 선거가 결합 되는 결정적 시기가 오기 전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진보정당은 역량 강화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진보정당은 항쟁과 선거를 동시에 준비하는 항쟁‧선거 병진노선에 입각해야만 진보집권을 완수할 수 있다.

일부 사민주의자들이 주장하는 ‘헌법 안의 진보’는 현실 정치에 존재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헌법 안의 진보’는 집권을 포기한 개량의 다른 표현이다.

선거 없는 항쟁은 ‘부뚜막의 소금’

진보정당이 합법적으로 존재할 수 없었던 87년 이전과는 달리 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가 보장된 조건에서 항쟁 전이든 후든 반드시 선거를 통해 집권해야 한다.

항쟁의 전취물을 온전히 민중의 손에 쥐여 줄 진보정당이 없으면, 기존 체제에 기생하던 정당에 다시 권력이 넘어가고 만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기존 체제에 저항하는 항쟁의 불길이 아무리 거세게 일어나도 진보정당에 선거를 통한 집권전략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부뚜막에 놓인 소금처럼 아무 구실을 못 한다.

이런 이치는 진보정당보다 기존 체제의 기득권 정당들이 더 잘 안다. 그래서 분단체제 유지를 위해 국가보안법으로 진보정당이 탄생조차 할 수 없게 싹을 자르고, 구사일생으로 창당한 진보정당은 꽃을 피우기도 전에 해산해 버리는 사법농단을 서슴지 않는 것이다.

진보정당이 항쟁의 성과를 선거로 결실 맺지 못하게 하는 가장 비열한 방법이 바로 내부 분열 조장이다.

기존 체제를 지키려는 자들의 이런 분열 책동은 과거 일제강점기 민생단을 독립군 내부에 침투시켜 분열과 질시를 조장하던 때의 악습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이처럼 민주노동당의 분열과 통합진보당의 강제 해산은 진보정당이 겪은 자연스러운 시련의 결과가 아니라 민중과 진보정당을 분리함으로써 선거를 통한 진보 집권을 막아보려는 악랄한 술책이었다.

항쟁과 선거라는 진보 집권의 양쪽 수레바퀴는 진보정당을 만난 민중만이 앞으로 끌고 갈 수 있다.

진보정당을 만난 민중이 변혁의 주체

민중은 변혁의 주체지만 진보정당에 망라되지 않으면 주체로서 제구실을 못 한다.

민중이 주체가 되는 길은 두 가지. 하나는 진보정당의 당원이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진보정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대중단체의 회원이 되는 것이다.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서도 그렇고, 항쟁을 통해 집권을 담보하기 위해서도 유권자의 1%는 진보정당의 당원이어야 한다.

집권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당원이 1%도 안 되는데 집권한 예는 보수정당들 중에도 없고, 해외 진보정당들에도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유권자 1% 당원은 진보 집권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다음으로 진보정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대중단체 특히 노동계급의 조직률이 30%에 도달해야 진보집권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배타적 지지를 상층의 결정으로 조합원에게 강요해 선 안된다.

배타적 지지를 얻어내야 할 대중단체가 있다면 어디까지나 그 회원들을 입당시켜 진보정당의 정책이 대중단체에 스며들게 하는 방법으로 기층에 튼튼한 뿌리를 내려야 한다.

진보정당이 앞으로 가야 할 집권의 길에는 험난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과거에 경험했던 분열과 탄압에 비교할 수 없는 고난의 행군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난관이 70년 한국 정치사에서 처음으로 민중이 주인 되는 새 세상 창조라는 이 짜릿한 유혹을 뿌리치게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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