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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톡톡]"원마일웨어·꾸안꾸·OOTD…" 패션 신조어, 나만 모르나?

패션업계 '신조어'에도 코로나19 그림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1-10-01 06:49 송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원마일웨어 '라피어 트레이닝 세트 풀 집업'.© 뉴스1


패션계에는 매년 다양한 패션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패피'(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들이 매년 다양한 패션 스타일링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유행을 반영한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등장한 패션 신조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감염병이라는 큰 변화가 들이닥치면서 유행하는 패션 스타일링도 변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신조어는 '원 마일 웨어'입니다. 집에서 1마일, 즉 1.61㎞ 반경 내에서 입을 수 있는 옷이란 의미다. 원 마일 웨어는 코로나19 촉발 이후에는 패션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용어로 꼽힙니다. 재택근무·비대면 강의가 생활화되면서 학생은 물론 직장인들까지 편한 옷을 선호하면서 일상에 익숙한 단어로 자리 잡은 것이지요.


실제 지난해부터 원 마일 웨어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패션업계에도 큰 변화가 생겨났습니다. 노스페이스·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등 아웃도어 브랜드는 가까운 거리에 입고 나갈 수 있는 패션을 선보였습니다. 기존 캐주얼 패션 브랜드도 원 마일 웨어 열풍에 동참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생활상을 담은 패션 용어도 등장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편한 옷이 대세를 이루면서 이른바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꾸안꾸'라는 줄임말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인데요. 실제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생활화되면서 정장이나 구두 대신 와이드팬츠에 스니커즈를 신는 직장인들이늘어나면서 꾸안꾸 패션이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또 다른 신조어로는 '미닝아웃'이 있습니다. MZ세대가 패션업계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생겨난 신조어인데요. 단순히 패션을 멋을 내는 도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생각과 신념 표출하는 수단으로도 생각하는 MZ세대 사이에서 통용되고 있는 신조어입니다.

미닝아웃 트렌드와 더불어 생겨난 '비건 패션'이라는 용어도 등장했습니다. 식음료업계에서 동물과 환경을 생각해 비건 푸드 열풍이 불었던 것처럼 패션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비건 패션'이라는 용어가 통용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런 신조어들이 생겨난 배경에는 패션업계 역시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내걸면서 환경을 고려하고 있어서인데요. 이런 현상에 패션 기업들도 단순히 동물 가죽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넘어 에코 퍼·비거 가죽을 사용하고 동물 실험한 소재를 사용하지 않으며 친환경 가치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최근 사회 전반에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자주 등장하는 해시태그로는 OOTD(Outfit Of The Day)라는 신조어도 있습니다. '오늘의 옷차림'이나 '오늘의 패션'을 의미하는 용어로 최근에는 연예인이나 셀럽들의 SNS 사복패션 게시글을 올리면서 빼놓지 않는 해시태그이지요.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매년 패션 신조어를 살펴보면 그해 트렌드를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올해 패션계 신조어를 보면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가 패션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내년에는 코로나19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패션 신조어가 등장해 보기를 기대해 봅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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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반응을 보고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주장] 송파구청 공무원의 수당 부정 수급 문제... 해당 공무원들의 일벌백계 요구해야

21.10.01 07:29l최종 업데이트 21.10.01 07:29l
는 서울시 송파구청을 비롯한 25개 자치구의 초과근무 실태를 파헤쳐 보도했다." 
▲  지난 23일 <한겨레>는 서울시 송파구청을 비롯한 25개 자치구의 초과근무 실태를 파헤쳐 보도했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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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도된 서울 송파구청 공무원들의 초과근무 수당과 출장 수당의 부정 수급 사건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공무원 사회가 다시 한번 파렴치한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혀 버렸다. 기사에 달린 수천 건의 댓글은 차마 읽기조차 민망할 지경이다. 

해당 공무원들 십중팔구는 '재수 없이 걸렸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다른 곳에서도 흔히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늘 해오던 것이라 죄의식을 느낄 리도 만무하다. 관행으로 여겨지는 순간 합법과 불법의 경계는 사라지고 만다.

오십보백보일 거라며 억울해 하는 그들을 향해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직접 나서서 중앙과 지방 정부의 공무원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지시했다. 부정 수급 사실이 밝혀지면 관련 공무원을 징계하고 해당 기관에 대해서도 페널티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후에도 행정안전부와 국무조정실, 국민권익위원회 등에서 현장점검을 통해 부정 수급을 적발해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그러나 정부의 엄포에도 부정 수급을 차단하기 위한 제도 개선은 쉽지 않을 듯하다. 지방 공무원의 복무 점검 권한이 지자체장에게 위임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지방 정부별 점검 실태를 정기적으로 보고받는 정도에서 그칠 공산이 크다. 설령 중앙 정부에 권한이 있다고 한들 제도 개선의 묘수가 있을 리 없다. '좋은 제도가 좋은 사람을 만든다'고들 하지만, '하드웨어'의 개선에 매몰되면 필연적으로 또 다른 편법과 불법이 싹트게 된다.

우리는 이미 숱하게 겪어왔다. 사달이 날 때마다 제도 개선을 앞세웠지만,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 온갖 편법이 등장하며 미봉책에 그치고 말았다. 공무원들의 수당 부정 수급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현실은 제도 개선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변명도 핑계도 아닌 궤변

단언컨대, 제도라는 '하드웨어'의 문제가 아니다. 제도를 만드는 이도 적용받는 이도 모두 기관만 다를 뿐 공무원들이다. 서로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가재와 게'들이라는 이야기다. 아무리 파격적인 제도라도 이내 적응하게 되고 결국 또 하나의 관행으로 정착한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며 손가락질할 법도 한데, 과문한 탓인지 그들을 꾸짖는 공무원이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되레 일부에서는 그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수당 지급 문제를 중앙 정부가 통제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전국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초과근무수당과 출장여비는 공무원들의 낮은 임금을 보전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불합리한 수당 구조 등 전반적인 임금 체계를 개선해달라는 요구에도 정부가 묵묵부답이어서 불가피한 자구책이라는 투다. 정부가 편법을 조장했다는 뜻이다.

나아가 송파구가 다른 자치구보다 많은 출장여비를 받는 것도 "송파구 노조가 교섭해서 얻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다른 자치구가 월평균 1인당 12만 원을 받은 반면 송파구는 그 두 배가 넘는 월평균 26만 원에 이른다. 편법의 '유능함'을 뽐내고 있는 셈이다.

그들과 처지가 다른 교사로서 주제넘은 짓 같아 조심스럽지만, 이번 사달에 대한 전국공무원노조의 반응을 접하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해명이랍시고 내놓은 게 변명도 핑계도 아닌 궤변이라는 생각에서다. 임금 체계가 잘못되었으니, 불법도 용인된다는 발상 아닌가.

초과근무와 출장 시간을 조작해 늘리는 등의 불법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는 건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납작 엎드려 사과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언론과 정부에 화살을 돌리는 건 누가 봐도 뻔뻔한 짓이다. 송파구청만 조리돌리는 건 지나치다는 해명 역시 전형적인 물타기다.

공무원에 대한 신뢰도

극소수 구청 공무원의 비위 행위로 규정하지 않고, 정부의 무능과 언론의 마타도어인 양 몰아가는 전국공무원노조의 인식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국민의 공복인 공무원을 대표하는 조직이라면, 해당 공무원들의 일벌백계를 요구해야 옳다. 그것이야말로 오늘도 본분에 충실하며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 공무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부정 수급에 연루된 공무원들이 처음부터 나쁜 마음을 먹진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다들 하는데 나만 안 하면 바보'라는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혼자만 정의로운 척한다고 조롱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불법조차 관행이라며 두둔하는 조직 문화를 통째로 손보지 않고선, 아무리 좋은 제도를 가져온다 해도 백약이 무효라는 이야기다. 

고작 수당 십수만 원에 개인의 양심을 맞바꾸지 말라. 그것은 공무원 사회 전체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허무는 일이다. 업무량에 견줘 임금이 낮다고 여긴다면, '정공법'으로 맞서는 게 옳다. 관행에 찌들어 불법 행위에 편승한 이들을 일컬어 우리는 '영혼 없는 공무원'이라 부른다. 

거칠게 말해서, 그들은 스스로 조직 속 톱니바퀴가 되어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기계다. 상급자가 시키는 일만 하고, 튀는 언행은 철저히 삼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비난받을 일 없다'며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하자'는 주의다. 그들에게 자긍심을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일 뿐이다. 

부디 불의 앞에서 '모두가 예스라고 말할 때, 노라고 외칠 수 있는' 당당한 공무원이 되어 달라. 국민이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 적어도 조직 내에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살라'고 말하는 동료들의 처세술에 맞서 기꺼이 '모난 돌'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공무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곧 그 사회의 신뢰도를 의미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무원의 집단적 부정부패는 사회가 붕괴하는 과정의 핵심 징후다. 과민 반응일지 모르지만, 송파구청 공무원들의 비위 행위와 전국공무원노조의 민심과 동떨어진 해명이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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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멕시코시티를 가른 진보에의 믿음...지금 서울은 괜찮을까?

[좋은 도시를 위하여] 멕시코시티

외국어와의 인연은 1978년 고등학교 재학 시절 맞은 여름방학을 일본에서 홈스테이하며 시작됐다. 당시는 일본어 몇 마디를 배운 게 고작이다. 본격적으로 외국어 공부를 하게 된 계기는 그해 가을 학교에서 들었던 스페인어 수업이다. 그 뒤로 졸업할 때까지 스페인어를 계속 공부했고 대학에 입학한 뒤에는 일본어와 동시에 공부를 했다. 2학년 때부터는 일본어에 집중하면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스페인어는 점차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스페인어에 대한 기억은 언제나 즐겁다.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공부한 첫 외국어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경험이기도 했다. 멕시코에서 오신 중년 여성 선생님은 밝은 성격으로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다. 문법 중심 수업이긴 했지만 지루한 설명보다 연습에 비중을 두셨고, 수업 속도도 빨랐다. 스페인어 성적은 늘 좋았다. 그 덕분에 고3 과정을 마친 뒤 장학금을 받아 여름방학에 스페인어권 도시에서 홈스테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라틴아메리카 도시 중 선택할 수 있는 곳이 더 있긴 했지만, 스페인어 선생님의 영향으로 멕시코의 멕시코시티로 정했다.

 

▲1980년 멕시코시티 시내 모습. ⓒ로버트 파우저

처음 두 달 동안 머문 멕시코시티에서 스페인어 실력도 부쩍 늘었지만 내게는 도시 자체가 여러모로 흥미진진했다. 일 년 뒤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다시 이 도시를 찾아 한 달을 보내기도 했을 정도다. 벌써 40여 년 전 이야기다.


 

그때 그 도시는 어땠을까.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이 도시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 질문은 따지고 보면 멕시코시티만을 향하지 않는다. 라틴아메리카의 많은 도시, 나아가 개발도상국의 도시화를 생각해볼 계기이기도 하다.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에는 2020년 현재 약 920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주변까지 포함하면 약 2,180만 명, 광역으로 넓히면 3,080만 명에 달하는데 이 숫자는 멕시코 전체 인구의 약 25퍼센트를 차지한다.

 

이 도시의 출발은 아즈텍 문명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이다.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약 1325년으로 추정한다. 이후 1519년 스페인군의 침략을 받아 1521년 아즈텍 문명이 항복한 뒤에는 누에바에스파냐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누에바에스파냐는 스페인 식민지의 행정 수도이자 약 300여 년 동안 스페인 제국의 주요 도시로 발달했다. 그 뒤 1821년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이곳은 독립국 멕시코의 수도이자 중심 도시로 기능해왔다. 


 

▲멕시코시티 도심 광장. 1980년 촬영. ⓒ로버트 파우저

돌이켜보면 아즈텍 문명, 스페인 제국, 독립국으로 변화해온 오랜 역사에서 멕시코시티는 언제나 이 나라의 중심 공간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 수도였다. 테노치티틀란 시절 이곳은 호수 안에 자리 잡은 섬이었다. 육지와의 연결은 다리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 땅을 지배한 스페인 제국은 이 섬에 스페인식의 도시를 건설했다. 테노치티틀란 시절부터 있던 광장은 사용하되, 원래 있던 주변 건물은 철거하고 대신 지배자의 권위를 보여주기 위한 성당과 관공서 건물을 지어 올렸다.

 

호수 안의 섬이었던 도시와 육지를 연결하는 여러 개의 다리마다 그 입구에 마을이 자리 잡고 있었다. 스페인 제국 통치자들은 처음에는 그 마을들을 자국 식으로 전환하더니, 도시가 점점 커지자 호수를 매립한 뒤 도로를 건설했다. 호수를 매립한 곳은 아무래도 지반이 약해 지진이 올 때마다 이 지역 피해는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었다. 다리 입구마다 자리 잡았던 작은 마을들은 멕시코시티의 주변 동네로 흡수되고 말았다.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인 1980년 여름 내가 만난 멕시코시티는 한창 경제급성장을 이루고 있었고, 이로 인해 인구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홈스테이하던 집의 위치 자체가 도시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었다. 멕시코시티는 점점 폭발하는 인구를 흡수하기 위해 오래된 주택가 인근에 1957년 계획 위성 도시 시우다드 사텔리테(Ciudad Satélite)를 개발했는데, 내가 머문 집은 여기에서 북쪽으로 더 올라가 주로 중산층이 사는 또 다른 위성 도시 주택가에 있었다.

 

▲필자가 1980년 홈스테이한 동네. ⓒ로버트 파우저

그 당시 이 도시의 중산층들에게 자동차는 필수품이 아니었다. 때문에 동네마다 다양한 가게는 물론 슈퍼마켓도 많았다. 대부분의 주부들이 거의 매일 장을 봤고, 멕시코 주식인 토르티야를 파는 가게 앞은 언제나 줄 서는 주부들로 북적였다. 시내로 나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가야 했다. 인구 폭발의 시대였기 때문에 버스는 늘 만원이었고, 지하철도 다르지 않았으며 도로마다 교통 체증이 매우 심했다. 한 번 시내를 다녀올 때마다 고역이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처럼 이동이 불편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동네 안에서 가급적 모든 것을 해결했다. 그래서인지 당시 이 지역은 어쩐지 독립된 마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 인구 수, 교통난, 공해 등 여러 개발도상국이 안고 있던 대부분의 문제가 1980년대 멕시코시티에도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었다. 하지만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인구 증가세는 점점 꺾여갔다. 게다가 1994년 1월 멕시코가 미국, 캐나다와 함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하면서 미국과 가까운, 멕시코시티 이외 지역에서 공업 도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멕시코시티가 아닌 다른 도시 인구 수가 급증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가도 도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1990년대 이후 마약 거래가 증가하고 이로 인한 폭력과 범죄가 만연하면서 국제적으로 멕시코의 이미지는 빠른 속도로 나빠졌다. 이런 나라의 수도에 누구라도 관심을 기울일 리가 없다. 악순환이 거듭되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국제적으로 오버 투어리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젠트리피케이션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지만, 이는 선진국의 몇몇 도시에 국한된 이야기일 뿐 멕시코시티는 이런 논의에서도 거론되지 못했다. 풍부한 역사와 비교적 최근 점점 활발해지고 있는 문화 전반에 걸친 노력 덕분에 예전에 비해 부정적인 느낌은 조금 줄어들고는 있으나, 여전히 안전하지 못하다는 이미지는 멕시코시티에 대한 호감을 가로막고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1980년대 내가 머문 도시는 또 있다. 바로 서울이다. 두 도시의 경제적, 사회적 변화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나로서는 이런 변화가 도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지점이 늘 관찰 대상이었다. 두 도시 모두 1960년대부터 진행된 공업화에 따라 인구수가 급증했고, 폭발적인 급증세로 인한 주택난, 교통난, 공해 같은 문제가 심각했다. 


 

▲1980년 멕시코시티 지하철을 탑승하는 시민들의 모습. ⓒ로버트 파우저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이후 두 도시는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국이 멕시코보다 한결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루고, 이를 유지한 것도 중요한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하지만 민주화를 이루어내고, 시민들의 교육에 힘을 쓰는 등 사회적 발전에 노력한 한국과 달리 멕시코는 범죄, 부패, 빈부 격차 같은 불안한 사회 문제에 발목이 잡혀 한국보다 훨씬 뒤처지고 말았다. 이러한 차이는 멕시코시티와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한 인상에도 다양하게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오늘날 서울은 IT와 케이팝 등을 통해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도시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멕시코시티는 여전히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 역시 이런 이미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멕시코시티에는 지난 40여 년 동안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가볼 기회가 아주 없던 건 아니었는데, 그때마다 1980년대 막연히 느꼈던 불안함 때문에 알게 모르게 피하곤 했다. 2018년 스페인어 실력을 다시 회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도 멕시코시티가 아니는 마드리드를 선택했다.


 

그렇지만 이 도시를 내 마음속에서 완전히 포기해야 할까. 1980년대 처음에는 두 달, 그 다음에는 한 달여 동안 멕시코시티에 머물던 시절 내가 이 도시에 흥미를 느낀 지점이 분명히 있었다. 선주민의 역사와 문화를 포용하면서도 새롭게 유입된 문화와의 혼합된 정체성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추구하는 멕시코시티는 어쩌면 세계적으로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민족과 인종 갈등을 극복할 길을 열어 줄지도 모른다.


 

실제로 멕시코시티는 여러 면에서 새로움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진보적 도시다. 낙태와 동성 결혼을 다른 주보다 일찍 허용했다. 오늘날 멕시코시티 시장 클라우디아 샤인바움(Claudia Sheinbaum)은 이민자의 후손이면서 여성이자 유대인으로서는 최초로 그 자리에 올랐다. 에너지공학박사 출신답게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으니 그가 펼쳐 보일 시정이 어떨지 관심이 간다. 멕시코시티에서 활약하는 이민자의 후손은 클라우디아 샤인바움만이 아니다. 각 분야마다 편견과 차이로부터 벗어난 이들이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혼합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멕시코시티에 오랫동안 형성된, 다양한 문화와 다른 생각에 대한 관대하고 열린 태도가 이것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비해 한창 주목 받는 서울은 어떨까. 점점 보수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은 서울을 향해 나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나의 질문에 대한 서울의 답이 궁금하다.


 

▲멕시코 국립 자치 대학교 중앙도서관. 1980년. ⓒ로버트 파우저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93012445058357#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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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성 관여했다는데 ‘제보 사주’ 프레임 고집하는 조선

[아침신문 솎아보기]속도 올리는 대장동·고발 사주 수사, 초점 제각각
신문들 ‘정영학 녹취록’ 로비정황 주목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고발장 전달에 손준성 당시 수사정보정책관이 관여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검사 사건을 의무적으로 이첩하도록 한 공수처법과 중복 수사 우려에 따라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넘겼다. 국민일보와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외 아침신문이 1면에 올렸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로 600억원 넘는 배당금을 챙긴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이 대장동 사업 전모를 드러낼 결정적 증거로 떠올랐다. 신문들은 민간사업자들이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에 돈뭉치를 건넨 정황이나, 개발사업 관계자들이 정·관계 로비를 논의했다고 볼 만한 정황이 담겼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외 8개 신문이 1면에 다뤘다.

▲1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1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윤 총장 주장 힘실은 조선, ‘신상털기 멈추라’ 한겨레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가 30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검사 관여 사실을 확인하고 공수처로 이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로 고발장과 사건 관계인의 판결문을 최초로 전달한 이가 손준성 검사라고 판단한 것이다. 검찰은 전달된 자료에 포함된 ‘검언유착’ 의혹 제보자 지아무개씨의 과거 판결문을 손 검사가 지휘하던 수사정보담당관실에서 열람한 흔적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검사는 이날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냈다.

다만 손 검사가 고발장 작성에 관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문들은 고발장 작성자와 전달 배경, 또 윤 전 총장의 지시나 묵인 여부는 여전히 규명 대상이라고 했다. 공수처는 지난 28일 손 검사의 지휘를 받았던 수사정보담당관실 검사 2명의 컴퓨터와 업무자료도 확보했다. 세계일보는 “연루 의심을 받는 현식 검사들과 김 의원 등 주요 관련자 소환 조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일 경향신문 2면
▲1일 경향신문 2면
▲1일 경향신문 1면 머리기사
▲1일 경향신문 1면 머리기사

신문들은 조만간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일보는 “검찰총장의 눈과 귀로 불릴 정도로 친위 부서인 수사정보정책관 검사들이 연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보통 심각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윤 총장이 보도된 고발장 이미지 출처를 의심했던 한겨레는 “이래도 정치공작 우길 건가”란 제목의 사설을 냈다. 한겨레는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에 수사 협조를 주문한 뒤 ”제보 내용의 신뢰성을 깎아내릴 목적으로 집요하게 이어온 제보자 신상 털기도 멈추길 바란다”고 했다.

▲1일 세계일보 8면
▲1일 세계일보 8면
▲1일 국민일보 사설
▲1일 국민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이를 5면에 보도하면서 “검찰 일각에서는 ‘이첩 요건인 범죄 혐의가 발견된 상황이 아닌데 공수처로 이첩한 것은 법 위반이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했다. 조선일보도 5면에서 윤 총장이 제기한 “제보 사주 의혹”에 힘을 싣고 공수처 이첩에 의문을 제기했다. 기사 도입부에 “윤 전 총장 측은 조성은씨가 ‘고발 사주 의혹’을 인터넷 매체에 제보한 시점을 전후해 박지원 국정원장을 만난 것에 ‘제보 사주 의혹’을 제기해왔다”고 했다. “검찰이 약 보름 만에 뚜렷한 결론 없이 사건을 공수처에 넘겼다”고도 했다.

▲1일 동아일보 5면
▲1일 동아일보 5면
▲1일 조선일보 5면
▲1일 조선일보 5면

스모킹건 떠오른 정영학 녹취록, 신문 1면서 주목

정 회계사는 2009년께부터 ‘천화동인 4호’ 남욱 변호사와 함께 대장동 민간개발을 추진해 온 이 사건 핵심 인물이다. 대장동 민간사업자 쪽 이익 배분 설계를 주도했고 현재까지 644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정 회계사는 아파트 분양이 시작되며 수백억원의 이익이 추가로 발생하던 2019년부터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 유동규 전 성남개발도시공사 기획본부장 등의 대화를 녹취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엔 주로 개발사업 이익 배분 논의가 담겨 있다고 전해졌다.

검찰은 화천대유 측이 2015년 민관합작사업으로 손잡은 성남도시개발 관계자들에게 거액의 뭉칫돈을 전달한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도 금품이 전달됐다는 내용이 녹취록에 포함,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국민일보와 동아일보는 유 전 본부장이 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고 전했다.

▲1일 한국일보 1면
▲1일 한국일보 1면
▲1일 조선일보 1면
▲1일 조선일보 1면

한겨레는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라며 “그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으로 일하던 2015년 3~7월에 대장동 사업 민간사업자 선정과 심사, 최종이익 배분 협상이 이뤄졌”다고 했다. “그를 거치지 않고서는 인허가 로비가 불가능한 구조”라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1면에 “녹취록과 첩보 등에서 정·관계 인사 이름이나 직책과 함께 거론된 금품 액수를 합하면 3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성남시의회 등 지방 정계 직책과 금액, 정치권과 법조계 인사들의 이름과 금액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곽상도 무소속 의원도 등장하는데 실제 화천대유에 근무했던 곽 의원 아들은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한겨레는 “정영학 회계사가 개발사업 핵심 인사 간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을 만들고 이를 검찰에 넘긴 것을 두고, 막대한 개발이익 배분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고 했다.

▲1일 한겨레 3면
▲1일 한겨레 3면

경향신문은 “유 전 본부장이 2010년부터 남욱 변호사·정영학 회계사 측과 만남을 가졌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대장동 사업 설계 단계부터 유 전 본부장과 화천대유·천화동인 측이 논의했을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한 2010년 말부터 남 변호사 측과 수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유 전 본부장이 2015년 사장 직무대행을 맡던 당시 남 변호사·정 회계사 업체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대장동 개발사업자로 선정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30일 민주당 대선 경선 TV 토론에서 “(유 전 본부장이) 산하기관 직원 중 한 사람이다. 연락도 하지 않는다”며 측근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관리하는 산하기관 직원이고 문제가 생겼으면 제 책임”이라고 했다. 국민일보와 동아일보는 이 지사와 유 전 본부장이 “10년 인연”을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2010년 이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출석할 당시 유 전 본부장이 직원들과 응원차 재판에 방문했다고 했다.

▲1일 동아일보 3면
▲1일 동아일보 3면

서울신문은 1면 머리기사로 “대장동 개발 사업의 조성원가 1조 3371억원 가운데 용처가 불분명한 ‘부대비용’이 3278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총액의 약 4분의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서울신문은 원가를 높게 책정하면 그만큼 토지 분양 가격이 올라가 시행사인 성남의뜰 이윤 몫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는 검찰이 화천대유 회계처리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처리된 70억~80억원의 현금 흐름을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1일 세계일보 1면
▲1일 세계일보 1면

경향신문은 사설 “속도 내는 대장동·고발 사주 수사, 오로지 법과 원칙대로”에서 “검찰은 정씨의 진술과 자료를 분석해 대장동 사업의 설계·집행 과정과 수익 배분 구조, 정계와 법조계 로비 의혹 등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의혹은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이 지사 측근으로까지 번졌다”며 “이 지사와 민주당은 특검을 거부하며 검찰·경찰에 맡기자고 한다. 국민이 지금 검찰을 믿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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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10월초 남북통신선 다시 복원” 의사 표명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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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1/10/01 08:17
  • 수정일
    2021/10/01 08:17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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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통해 밝혀...“남측, 도발할 이유도 목적도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9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했다고 보도한 노동신문 1면.ⓒ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군사훈련을 이유로 단절시켰던 남북 통신선을 오는 10월 다시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남측의 행동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통신선 복원 등 관계 개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30일 “김정은 원수님께서 9월 2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회의 2일 회의에서 역사적인 시정연설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당면투쟁방향에 대하여’를 하시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해당 매체들은 김 국무위원장이 “경색되여 있는 현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념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일단 10월초부터 관계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도록 할 의사를 표명하시였다”고 보도했다.

남북통신선은 지난 8월 10일 이후 두 달 가까이 단절된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교환하는 등 관계 개선을 통해 지난 7월 27일 단절 413일 만에 전면 복원한 통신선이 2주 만에 단절됐었다. 이번 김 국무위원장의 발언으로 단절 두 달 여 만에 다시 복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정연설에서 김 국무위원장은 “지금 남조선에서 우리 공화국을 ‘견제’한다는 구실밑에 각종 군사연습과 무력증강 책동이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고 우리를 자극하고 때없이 걸고드는 불순한 언동들을 계속 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남조선당국이 계속 미국에 추종하여 국제공조만을 떠들고 밖에 나가 외부의 지지와 협력을 요구하는데만 급급하고 있다”며 “얼마 전 남조선이 제안한 종전선언문제를 논한다면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결의 불씨로 되고있는 요인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인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고 그로 하여 예상치 않았던 여러가지 충돌이 재발될 수 있으며 온 겨레와 국제사회에 우려심만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 국무위원장은 그동안 김여정 부부장과 외무성 담화 등에서 밝혔던 것과 마찬가지로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가 우선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종전을 선언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되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계속 밝히고 있는 불변한 요구이며 이것은 북남관계를 수습하고 앞으로의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기 위해서도 선결되여야 할 중대과제”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9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했다고 보도한 노동신문 1면 가운데 일부ⓒ뉴스1

또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선 “남조선당국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대결적인 자세와 상습적인 태도부터 변해야 하며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으로 민족자주의 립장을 견지하고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려는 자세에서 북남관계를 대하며 북남선언들을 무게 있게 대하고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북남관계가 회복되고 새로운 단계에로 발전해나가는가 아니면 계속 지금과 같은 악화상태가 지속되는가 하는 것이 남조선 당국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는데 대하여 다시금 명백히 상기시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남조선에 도발할 목적도 리유도 없으며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라며, 남조선은 북조선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는 망상과 심한 위기의식,피해의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국무위원장은 미국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새 미 행정부의 출현 이후 지난 8개월간의 행적이 명백히 보여준 바와 같이 우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 정책은 조금도 달라진것이 없으며 오히려 그 표현형태와 수법은 더욱 교활해지고 있다”면서 “지금 미국이 ‘외교적 관여’와 ‘전제조건없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제사회를 기만하고 저들의 적대행위를 가리우기 위한 허울에 지나지 않으며 력대 미행정부들이 추구해온 적대시정책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국무위원장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첨단 무기 개발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국방부문에서 조선반도지역의 불안정한 군사적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적대세력들의 군사적준동을 철저히 억제할 수 있는 위력한 새 무기체계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비상히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는 우리의 첨단무기들과 날로 강화되는 인민군대와 민간 및 안전무력의 전투적 면모를 놓고서도 사회주의 승리의 앞길을 강력히 개척해나가는 우리 당과 국가의 강대함을 확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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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편찬 기여한 장지영·김윤경·권덕규 '10월 독립운동가'

이들의 우리말 보전 활동 '말모이' 제작 동기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2021-09-30 08:34 송고
10월의 독립운동가 © 국가보훈처 제공


국가보훈처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장지영·김윤경·권덕규 선생을 '2021년 10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일제의 우리말 탄압에도 꿋꿋하게 한글을 연구하고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로 이들의 노력으로 우리말의 보전과 과학적 연구가 가능했으며, 민족 언어를 지킬 수 있었다. 특히 이들의 조선어학회 활동과 조선총독부가 일으킨 조선어학회사건은 영화 ‘말모이’의 제작 동기가 됐다.

 

 먼저 장지영 선생은 1905년 관립한성외국어학교 한어과 졸업 후에 주시경 선생을 찾아가 3년간 한글 문법을 배웠다. 선생은 주 선생의 이념을 계승하고 한글을 체계화하기 위해 김윤경·권덕규 선생 등과 1921년 12월에 조선어학회 전신인 조선어연구회를 조직해 한글 연구, 표준어 확립 및 사전 발간 사업을 했고, 1927년 2월 최초 국어 전문잡지인 ‘한글’을 창간했다.


장 선생은 1931년 조선어연구회를 개편한 조선어학회의 '한글맞춤법 통일안' 제정위원으로 선출되어 활동했고, 1933년 10월 마침내 '한글맞춤법통일안'을 공표했다. 또한, 장 선생은 1935년 1월부터 표준어 사정위원으로 참여하여 2년간 약 1만 개의 어휘를 정립하여 1942년 ‘조선어대사전’이 발행됐다.

한편, 조선총독부는 한글 말살정책 강화와 연구자들을 탄압하기 위해 '조선어학회사건'을 일으켰고, 이에 연루된 장 선생은 모진 고문을 받았고, 1944년 10월에 석방됐다.

김윤경 선생은 1911년 1월 서울 남부 상동의 사립청년학원에 입학하여 평생 은사인 주 선생으로부터 한글을 배웠다. 김 선생은 조선어연구회 회원들과 연구를 해 1922년 1월 '우리말과 글의 예와 이제를 보아 바로 잡을 것을 말함'이라는 논문을 작성했다. 또한 '조선어사전'편찬위원으로 선임돼 한글을 체계적으로 연구했다.

김 선생은 1931년 전국을 순회하며 청년들에게 한글을 강습했고, 1934년 5월에는 한국사와 한국어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진단학회의 창립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국학운동에 매진했다.

1937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혹독한 고문을 겪었으나, 한글 연구를 집대성한 조선문자급어학사를 1938년 수감 중에 발간했다. 김 선생은 조선총독부에서 일으킨 조선어학회사건에 연루되어 1년간 가혹한 옥고를 겪고, 1943년 9월 기소유예로 석방됐다.

권덕규 선생은 1910년 서울 휘문의숙에 입학하여 주 선생을 만나 사제관계를 맺었다. 권 선생은 주선생을 도와 최초의 한글 사전인 '말모이' 편찬에 참여했고, 1914년 주 선생 사망 이후에도 한글 보존의 일념으로 '말모이' 편찬을 이어갔다.

권 선생은 1919년 12월부터 1920년 1월까지 8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조선어문에 취하야’라는 논설로 한글 이론을 강의했고, 이러한 연구 노력으로 1923년에 한국어 이론서이자 교과서로써 큰 의미가 있는 조선어문경위가 발간됐다.

1926년 한글 맞춤법 확립운동의 시작으로 평가되는 정음회를 조직했으며, 1929년 10월에는 조선어사전편찬위원회의 준비위원회에도 참여했다. 1931년부터 1934년까지 조선어강습회의 강사로 참여하여 조선어 강습과 대중강연, 한글 관련 좌담회 연사로 활동하여 동아일보 창간 10주년 기념 특집기사에서 '조선어문 공로자'로 선정됐고, 1936년 조선어학회에서 발족한 '조선어사전편찬위원회'에도 참여했다.

권 선생은 조선총독부에서 일으킨 조선어학회사건에 연루되었으나 와병 중인 탓에 구속되지 않았고, 1943년 4월 기소중지 처분을 받았다.

앞서 정부에서는 선생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장 선생과 김 선생에게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그리고 권 선생에게는 2019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각각 추서했다.


jaewo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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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핵심인물 ‘녹취’엔 어떤 비밀 숨겨있을까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 연기에 ‘여당의 입법독주 프레임 의혹’ 해석 지배적…청와대 우려에 친문 의원 만류라는 시각도
‘대장동 특검’ 주장에 힘 싣는 조선·중앙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올해 안에 처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달 간 여야 8인 협의체 등을 꾸렸던 여야가 국회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연말까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30일 여러 신문들은 그 배경에 대한 해석과 전망을 전했다.

지배적 해석은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하려 했던 민주당이 국내외 우려가 이어지자 ‘여당 독주’ 프레임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경향신문(‘여당 독주’ 비판 부담에 일단 멈춘 민주당)은 “야당뿐만 아니라 언론·시민사회까지 여당이 추진한 개정안에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낸 것도 큰 부담 요소가 됐다”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 독주 비판의 도마에 다시 올라가는 것도 부담이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향후 대선 본선에서 중도층 확장 전략”도 감안했다고 전했다.

▲9월30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9월30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조선일보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언론중재법 처리에 우려를 표한 가운데 민주당 이견을 부각했다. 조선일보(언론중재법 친문·친이재명계 갈등…與, 野와 연말까지 추가 논의하기로)는 “(29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보류’를 주장하는 청와대 출신 친문 의원들과 ‘강행’을 요구하는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반면 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 의원들은 ‘속히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언론·시민단체는 이번 결정을 환영하고 나섰다. 다만 향후 논의 과정이 큰 소득 없이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전해진다. 서울신문(국내외 ‘징벌적 손배’ 비판에 회군…특위 소득 없이 끝날 수도)은 “특위는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는 느슨한 역할만 규정했을 뿐 법안 처리 시한도 별도로 못박지 않았다. 이에 여야가 구성했던 기존 8인 협의체처럼 별다른 소득 없이 활동 기한이 끝나면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며 “대선 정국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특위 활동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경향신문 사설(언론특위 전격 합의한 여야, 충분한 협의로 개혁안 도출해야)은 “방송기자연합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등 7개 언론단체는 ‘통합형 언론자율규제기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언론계는 이를 실천에 옮겨 자정에 나서야 한다”며 “언론중재법과 함께 논의될 방송법, 정보통신망법, 신문법 개정도 변화하는 언론환경에 맞춰 심도 있게 논의돼야 한다. 표현의 자유를 다루는 법안은 반드시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원칙이 견지돼야 함은 물론”이라 당부했다.

▲9월30일 경향신문 5면 기사
▲9월30일 경향신문 5면 기사

화천대유 핵심인물의 ‘녹취’ 제출…로비·배후 드러날까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정영학 회계사가 주요 사업자간 대화 등을 녹취한 파일을 검찰에 제출했다. 해당 파일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5호 소유주인 정 회계사 본인이 주고 받은 대화 관련으로 알려졌다.

이 파일엔 2015년 화천대유를 민간개발사업자로 선정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의 금품 수수 의혹,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게 금품을 전달한 주체와 경위, 천화동인 1~7호 실소유주 논란 등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되고 있다.

동아일보(“김만배-남욱-정영학 녹취에 수익 배분-금품 로비 내용 담겨”)는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기자회견에서 계좌추적 대상 명단 15명을 포함시킨 것도 정 회계사 측으로부터 넘겨받은 제보를 토대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회계사가 최근 대장동 개발 사업의 배당금 배분을 놓고 동업자인 남 변호사 등 화천대유 관계자들과 갈등을 빚었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는 시각도 전했다.

서울신문(대장동 수익으로 광범위한 로비 가능성… ‘윗선’ 확인 땐 파장)은 “검찰이 녹취 파일을 통해 화천대유자산관리 측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쪽으로 10여억원의 돈이 흘러간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의 큰 틀이 바뀔 전망”이라며 “대장동 의혹 관계자뿐 아니라 성남시 관계자들에게도 개발수익의 일부가 석연찮은 과정으로 전달됐다면 그 윗선으로 해당 자금이 전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이는 정·관·법조계가 얽힌 대형 게이트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라 했다.

▲9월30일 동아일보 1면 사진 기사
▲9월30일 동아일보 1면 사진 기사

대장동 의혹이 정치권, 법조계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곽상도 아들 50억 퇴직금’, ‘윤석열 부친 집 의혹’ 등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곽상도 아들 50억, 윤석열 부친 집 등 의혹 이어져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가 화천대유 퇴직금 명목으로 받은 50억원에 대해서 화천대유 측이 ‘곽씨의 산업재해 보상’이라 해명했다 파장이 일자, 곽씨 본인은 ‘공적을 인정받은 것’이라 주장하고 나섰다. 주요 업무 성과로 ‘사업지 내 문화재 발견 이후 공사 지연 사유를 제거한 점’을 꼽았다는 것이다.

경향신문(“곽상도 아들이 공사 지연 막았다?…그런적 없고 그럴 수도 없어”)은 “곽씨의 주장에 대해 당시 현장에서 문화재 발굴 조사를 진행한 중앙문화재연구원 측은 ‘곽씨는 문화재 문제에 대응한 적이 없고 본인이 나서서 하려고 해도 불가능한 일’이라며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며 “곽씨는 문화재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 곽 의원도 아들의 화천대유 근무에 대해 ‘대학을 갓 졸업해서 일배우고 심부름 한 직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산재 위로금 44억 논란’ 곽상도 아들 건강 악화됐다던 시기에 조기축구)는 “곽상도 의원의 아들 병채 씨(31)가 화천대유 재직 기간 도중 건강이 악화됐다고 주장한 시기에 조기축구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곽 의원실 측은 “보통 아들이 조기축구를 했는지 안 했는지 잘 모르는 것 아니냐”며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과의 연관성도 의혹이 일고 있다. 화천대유 대주주이자 설계자로 꼽히는 기자 출신 김만배씨 친누나가 윤 전 총장 부친의 집을 사들인 것과 관련해서다. 경향신문(윤석열 부친 집 매입 때 수상한 ‘거액 대출’ 정황)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가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이 살던 집을 매입할 당시 거액의 대출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며 “김명옥씨가 이사로 등재된 천화동인 3호(화천대유 자회사)는 최근 3년간 101억원을 배당받았다. 그런데도 거액의 대출을 끼고 윤 전 총장 부친의 집을 사들인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9월30일 조선일보 사설
▲9월30일 조선일보 사설

다만 이번 사안이 정쟁화되는 것에 대한 지적도 있다. 한국일보 사설(본질 흐리는 이재명·윤석열의 대장동 ‘정쟁’)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총장이 서로 공방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이 지사 측근인 이화영 전 의원의 보좌관이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1호 대표라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본질을 흐리는 무책임한 공세가 아닐 수 없다”면서 “대장동 사태를 ‘이재명 게이트’로 몰아붙이는 국민의힘도 견강부회하기는 마찬가지”라 비판했다.

한편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은 현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면서 ‘특검’이 필요하다는 국민의힘 측 주장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조선일보 사설(‘대장동’ 수사, 진상 규명 아니라 진상 덮기 같다)은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의 길목마다 김오수 검찰총장을 비롯한 친정권 검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 수사팀이 설치된 서울중앙지검의 이정수 지검장은 박범계 법무장관의 고교 후배로 이 정권에서 요직을 잇달아 받았다”며 “ 국민이 공분하는 이 의혹에 대한 수사는 특검이 하지 않으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중앙일보 사설(대장동 수사 대충 하면 특검 갈 수밖에 없다)도 “검찰의 강제 수사 착수는 만시지탄이다. 곪을 대로 곪아 썩은 냄새가 진동할 때가 돼서야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라며 “검찰은 대선 일정을 핑계로 적당한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하려 해선 안 된다. 특정 후보를 편든다는 인상을 주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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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보다 체제교체가 절실한 이유

  • 기자명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1.09.29 18:28
  •  
  •  댓글 0
 
 
 

[연재] 진보와 집권 사이 (2)

87년 6월항쟁이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열었고, 10년 후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으로 결실을 맺었다. 촛불항쟁 10년은 과연 어떤 정치를 창조할까.  [편집자]

(1) 집권욕 약하면 진보 아니다
(2) 정권교체보다 체제교체가 절실한 이유
(3) 부동산 거품과 주주 경제의 미래
(4) ‘공포의 균형’이 만든 종전과 평화
(5) 한국 노동자의 최대 불행은 자기 정당이 없는 것
(6) 항쟁과 선거는 양날의 칼

“한가한 소리 하고 앉았네” 대선 토론을 지켜보다 던진 이 한마디에 동감의 눈길들이 포개진다.

“정권교체요, 정권재창출이요”라고 떠드는 거대 정당 후보들의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가 듣기 싫다는 반응이다.

사실 그 후보들의 말에는 100년 만에 도래한 대전환기, 격변기라는 시대 인식이 결여되었다.

시대 인식을 제대로 못 하면 어떤 정책도 말짱 도루묵이다.

재건축이 시대 인식이라면 리모델링은 정책에 비유할 수 있다. 재건축할 집에 리모델링을 아무리 잘해봐야 소용 없는 것처럼 ‘격변기’를 인식하지 못하면 어떤 처방도 실효성이 없다.

격변기를 알리는 3가지 징후

1) 미국 패권의 몰락과 중국의 부상

1차 세계대전 이후 100년을 유지한 미국의 군사 패권과 경제(달러) 패권이 서서히 몰락하고,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등장했다. 이것이 격변기를 알리는 첫 번째 징후다.

이 자체로만 보면 아직 패권이 바뀐 게 아니기 때문에 적당히 균형 외교를 펼치면 된다. 문제는 중국의 성장에 위협을 느낀 미국이 중국과 분쟁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특히 미국이 가치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대중국 포위 전략에 줄을 세우는 바람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주변국들의 처지가 이만저만 딱해진 게 아니다.

유럽의 전통적인 미국 동맹국들마저 앞에선 미국에 고개를 숙이는 척하며, 중국과 뒷거래를 터서 겨우 경제위기를 타계하는 실정이다. (표1 참조)

지금이야말로 시대 인식을 새롭게 할 때다. 그런데 코로나 여파로 앞당겨 도래한 이 격변의 시기에 ‘미국 1극 체제’의 우물 안에 빠져 한미동맹이라는 썩어가는 동아줄에만 국가 운명을 매달아 놓는다니 어디 될 말인가.

▲ 2000년 세계 최대 무역 상대국은 미국(파란색)이었지만, 2020년 대부분 중국(주황색)으로 바뀌었다. [자료 : UN Comtrade]
▲ 2000년 세계 최대 무역 상대국은 미국(파란색)이었지만, 2020년 대부분 중국(주황색)으로 바뀌었다. [자료 : UN Comtrade]

2) 국가 핵무력을 완성한 북한(조선)

북한(조선)이 미 본토에 도달하는 핵미사일을 완성함으로써 한반도에 전쟁 발발의 뇌관이 사라졌다. 머지않아 미국은 북한(조선)을 적대국 반열에서 제외하고 핵보유국으로 국교를 수립할 수밖에 없다. 참고로 중국은 1971년 미사일 발사 이후 미국과 국교 수립까지 8년이 걸렸다.

‘공포의 균형’(양국이 전체 무력은 차이 나지만, 핵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공포’는 균형을 이루므로써 상호 전쟁 도발을 못 하게 된 상태)이 가져다준 평화라고 할 수 있다.

한반도에 전쟁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정전체제의 붕괴를 의미하고, 70년 분단체제가 허물어진다는 뜻이다. 북한(조선)이 더는 적국이 아니므로 자유롭게 여행도 유학도 가능하고, 서로 사랑을 나눌 수도 있다. 사실 지금도 가능하지만, 대북 제재라는 미국의 철저한 통제 때문에 실현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이처럼 북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되면 ‘공포의 균형’에 따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을 미국이 막을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여전히 북을 적대하며 마치 고장난 축음기처럼 ‘한반도 비핵화’만 되풀이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한심한 꼴인가.

3)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파산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는 2011년 월가 점령이라는 사회 위기로 이어졌고, 2016년 ‘미국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의 등장으로 정치 위기를 맞았다. 바이든조차 ‘미국우선주의’를 연장함으로써 미국식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종말을 고했다.

종주국 미국의 신자유주의 파산은 한국 사회에 그대로 전이 되어 자산‧소득 불평등과 부동산 폭등을 낳았다.

월수입 300만 원 노동자는 평생 먹지도 입지도 않고 죽을 때까지 벌어 봐야 서울에 25평 아파트 한 채 장만하지 못한다. 그러니 땀 흘려 일할 대신 영혼까지 끌어모아 주식에 투자하고, 오를 수 없는 차별의 벽에 부딪혀 하루에 38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지옥 같은 세상에 새 생명을 잉태하려 하지 않는다.

지금 한국 사회는 미국식 자본주의를 청산하고 새로운 경제체제 수립이 절실하다. 일자리 몇 개 더 만들고, 아파트 몇 채 더 지어서 해결될 상황이 아니란 뜻이다.

격변기를 대하는 진보의 품격

미군정 하에서 친미로 둔갑한 친일파가 득세해 오랜 세월 이 땅에 친미 정권이 유지되다 보니, 어쩌면 여야 거대 정당은 미국의 몰락이 부른 세계사적 격변기를 감지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보정당이라면 격변기를 빠르게 감지하고 체제 전환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

우선 격변기에 민중은 세상을 바꾸는 투쟁에 떨쳐 나선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87년 6월항쟁과 촛불항쟁에서 이미 확인한 바 있다.

다음으로 진보정당은 ‘정권교체니, 정권재창출이니’하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체제교체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가장 유능한 정치인은 민중이란 사실을 잊지 말고, 민중의 힘을 키우는 직접정치 역량을 부단히 축성하자.

또 진보정당은 역사의 대전환을 거스르는 반동들의 선거 이벤트에 눈독 들이지 말고, 자주와 평등이라는 우리 사회 근본 문제의 쟁점화 대중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격변기 진보는 민중 속에 들어가, 민중을 닮고, 민중의 마음을 헤아릴 때 그 품격이 드러난다는 진리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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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용 단죄하고 사형당한 청년 이재명, 유해 어딨나

서대문형무소 인근 발굴 유골, 1년 5개월째 임시 보관 중... "2022년 유전자 검사 예정"

21.09.30 07:08l최종 업데이트 21.09.30 07:54l
 이완용을 처단한 이재명 의사가 순국한 서대문 형무소
▲  1909년 12월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가 매국노 이완용을 처단한 장소. 명동성당 앞으로 현재 의거비가 세워져 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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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단순했다. 취재 현장을 가는 길에 명동성당이 있었고 모퉁이에 새똥이 덕지덕지 붙은, 수많은 인파가 지나지만 누구 하나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이재명의사의거터' 비석을 발견해서다. 가만히 서서 읽어보니, 이렇게 초라하게 관리될 비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재명은 친일매국노 이완용을 척살하려 한 독립운동가다. 1909년 명동성당에서 벨기에 황제의 추도식을 마치고 나오는 이완용을 칼로 찔렀으나 복부와 어깨에 중상만 입히고 현장에서 체포돼 이듬해 순국했다.


그랬다. 평안도 출생 스물셋 청년 이재명은 나라 팔아먹는데 가장 앞장섰던 친일매국노의 대표주자 이완용을 단죄한 인물이다.

보훈처 공훈전자사료관 등록된 <독립운동사>에도 "이재명은 왜적에게 나라를 파는데 앞장섰던 매국노들을 먼저 처단하는 것이 국권수호의 첩경이라 생각하고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오적을 도륙하기로 작정했다"며 "이완용을 비롯한 역적들이 12월 22일 오전 명동성당에서 벨기에 황제의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성당 문밖에서 군밤장수로 변장하고 기다리다가 매국노 이완용이 거만한 모습으로 인력거를 타고 앞으로 지나갈 때 비수를 들고 이완용에게 달려들어 거사를 진행했다"라고 기록됐다.
 

 독립운동가 이재명과 그의 손에 처단당한 매국노 이완용
▲  독립운동가 이재명과 그의 손에 처단당한 매국노 이완용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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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재명의 칼에 치명상을 입었던 이완용은 대한의원(현 서울대학교병원)으로 후송돼 일본인 의사들의 수술을 받아 살아난다. 이듬해인 1910년 8월 이완용은 대한민국의 내각총리대신으로서 한국 통감인 데라우치 마사타케와 함께 한일병합조약을 조인한다. 결과적으로 거사에 실패한 청년 이재명은 나라가 망한 뒤 한 달이 지난 시점인 1910년 9월 30일 서대문형무소(당시 경성감옥)에서 교수형을 당한다. 그의 나이 스물넷에 불과했다. 

이재명은 재판 과정에서 "나는 당당한 의행을 한 것"이라면서 "이 일에 찬성한 사람은 2000만 민족이다. 나는 죽어 수십만 명의 이재명으로 환생해 기어이 일본을 망하게 하고 말겠다. 생전에 이루지 못한 일이 한심스러울 뿐 죽어서 그 원한을 갚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용은 1910년 한일합병의 주인공으로 역할한 직후 순종 황제로부터 대한제국 최고훈장인 금척대수훈장을 받았다. 이후 일제로부터 백작 작위를 받아 남은 일생을 호의호식하며 부귀영화를 누리다 1926년 68세의 나이로 죽었다. 당시 이완용이 죽은 직접적인 원인은 폐를 다친 후유증으로 알려졌다. 1909년 12월 이재명이 이완용을 찌른 칼은 이완용의 폐를 관통했다. 

스물넷 청년 이재명, 서대문 형무소에서 순국    
 

 이완용을 처단한 이재명 의사가 순국한 서대문 형무소
▲  이완용을 처단한 이재명 의사가 순국한 서대문 형무소. 이재명 의사가 사형당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현재 연못이 자리해 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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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용을 처단한 이재명 의사가 순국한 서대문 형무소
▲  이완용을 처단한 이재명 의사가 순국한 서대문 형무소. 새로이 조성된 사형장 앞에 통곡의 미루나무가 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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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1887년 10월 16일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나 8살 때 평양으로 이주해 성장했다. 평양 일신학교를 졸업한 뒤 열여덟 되던 해인 1904년 미국 노동 이민회사의 모집에 응해 하와이로 갔다. 1906년 3월에는 학업에 보다 매진할 것을 이유로 미국 본토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안창호를 만나 안창호가 창립한 공립협회에 가입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1907년, 일제가 고종을 강제 퇴위시키고 '정미7조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듣고 행동에 나설 것을 결심한다. 그가 속한 공립협회도 발맞춰 거사에 나설 실행자를 선발했다. 청년 이재명은 모든 상황을 포기하고 거사 지원자로 나섰다. 거사를 결의한 후 이재명은 힘겹게 고국 땅으로 돌아온다. 기회를 엿보던 이재명은 1909년 12월 이완용이 명동성당에서 거행되는 추도식 참석 소식을 듣고 마침내 결행에 나섰던 것.

1910년 5월 18일 경성지방법원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1910년 9월 30일 이재명 의사는 서대문형무소 초기 사형장에서 교수형을 당한다. 그리고 현재 이 자리는 서울 서대문구에 자리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와 11옥사 사이에 위치한 연못 지역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1908년 10월 서대문형무소가 경성감옥으로 문을 연 뒤, 연못이 자리한 현재 위치에 교수대 2개가 설치됐다. 이재명 의사를 비롯해 서울역 폭탄 의거 주인공 강우규 의사, 의병장 이강년, 허위, 이인영 등 70여 명의 독립운동가들이 사형을 당했다. 1919년 3.1운동 후 유관순 등 재소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일제는 1921년 옥사를 신축하고 사형장을 새로이 조성했다. 서대문형무소 정면 기준 좌측 북단에 새롭게 만들어진 사형장에서 무수한 독립운동가들이 1945년 일제가 망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죽음을 당했다. 사형장 바로 옆에는 당시 형장으로 끌려갔던 지사들이 원통한 마음을 붙잡고 울었다는 '통곡의 미루나무' 한 그루가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부인 오인성, 이재명 순국 후 독립운동 하다 요절
  
이재명 의사는 1907년 성모여학교 교사인 함마리아의 소개로 평양 출신 오인성을 만나 결혼한다. 당시 이재명은 스물하나, 오인성은 열일곱이었다. 그러나 부인 오인성은 이재명의 거사를 알고도 막지 않았다. 오히려 이재명이 거사 후 잡혀가자 경찰에 끌려가 혹독한 심문을 받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독립운동가 사료집에도 부인 오인성이 이재명 의사가 사형당한 뒤 "하늘을 우러러 목을 놓아 통곡하면서 말하기를 '국적 이완용은 아직도 생존하고 있는데, 우리집 가장은 무슨 죄로 사형에 처함을 당하여야 하느냐' 하면서 피눈물로 얼굴을 적시었다"라고 기록됐다.

이재명 순국 후 오인성은 중국 지린과 상하이 일대를 돌며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일시 귀국했고 이 일로 일제에 체포된 뒤 증거부족으로 석방됐지만 일제의 감시를 더 심하게 받았다고 한다. 오인성은 다시 중국으로의 망명을 도모하던 중 병을 얻었고 이로 인해 스물아홉 나이에 요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대문 형무소 인근에서 나온 유골, 누구 것인가
 

 이완용을 처단한 이재명 의사가 순국한 서대문 형무소
▲  2020년 4월 유골이 발견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 현장 터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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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 형무소 북단에 위치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공사 현장에서 백골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학계를 포함해 광복회 등 유관단체에서 '발굴된 유골이 이재명 의사처럼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지만 수습하지 못한 독립운동가의 유골이 아니냐'라는 기대감이 일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가 보훈처를 통해 확인한 결과 해당 유골은 발견 1년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전자 감식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29일 보훈처는 서면 답변을 통해 "출토 유골에 독립유공자 포함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어 관련 기록 검토했다"며 "국과수에서 유골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5.18 민주화운동 관련 광주 출토 유골 검사 등으로 여력이 없어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내와 현재 유해를 시설에 보관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념관 조직 출범 이후 유전자 검사를 추진할 것"이라며 "후손이 남아있는 순국자를 찾아 유족의 DNA를 추출한 다음 유골의 DNA와 대조하는 등 확인 작업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골이 발견된 자리에 지어지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오는 11월 23일 개관식을 갖을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이재명 의사에 대해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2001년 12월에는 이재명 의사를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 의사와 아내 오인성과의 직계 후손이 없어 지금까지도 그의 훈장을 정부가 보관하고 있다. 그의 유골 역시 사형 집행 후 제대로 수습되지 않아 순국 1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국립서울현충원 무후선열제단에 이재명 이름 석자 새겨진 위패 하나를 올려놨을 뿐이다. 부인 오인성의 묘도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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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10월초부터 북남통신연락선 다시 복원”

“종전선언에 앞서 ‘상호존중’ 보장하고 ‘이중적 태도’ 철회해야”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1.09.30 07:46
  •  
  •  수정 2021.09.30 0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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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월초부터 관계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통신련락선들을 다시 복원하도록 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29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경색되여 있는 현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념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8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남측이 ‘도발’이라고 표현하지 않자, 북측도 호의적으로 답한 셈이다.

남북통신연락선은 올해 4월 27일 판문점선언 3주년 계기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을 거쳐 7월 27일 전격 복원됐으나, 북측이 한미연합지휘소훈련 강행에 반발하면서 지난 8월 10일부터 먹통이 된 상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이 제76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거듭 제안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에 의한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결의 불씨로 되고있는 요인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인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고 그로 하여 예상치 않았던 여러가지 충돌이 재발될 수 있으며 온 겨레와 국제사회에 우려심만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종전을 선언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되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계속 밝히고 있는 불변한 요구이며 이것은 북남관계를 수습하고 앞으로의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기 위해서도 선결되여야 할 중대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남조선당국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대결적인 자세와 상습적인 태도부터 변해야 하며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으로 민족자주의 립장을 견지하고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려는 자세에서 북남관계를 대하며 북남선언들을 무게있게 대하고 성실히 리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미국과 남조선이 도를 넘는 우려스러운 무력증강, 동맹군사활동을 벌리며 조선반도주변의 안정과 균형을 파괴시키고 북남사이에 더욱 복잡한 충돌위험들을 야기시키고 있는 데 대하여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관계 개선 여부는 남측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공을 넘기고 “우리는 남조선에 도발할 목적도 리유도 없으며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 남조선은 북조선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는 망상과 심한 위기의식, 피해의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지난 8개월간의 행적이 명백히 보여준 바와 같이 우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으며 오히려 그 표현형태와 수법은 더욱 교활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금 미국이 ‘외교적 관여’와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제사회를 기만하고 저들의 적대행위를 가리우기 위한 허울에 지나지 않으며 력대 미행정부들이 추구해온 적대시정책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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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언론중재법 강행 철회…여야 "연말까지 미디어특위 논의"

여론 악화, 청와대 난색에 민주당 단독 표결 부담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29일 협상에서 이같이 최종 합의했다. 특위는 언론중재법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 정보보호법, 신문 등 진흥에 관한 법, 방송법 등 언론미디어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을 논의하며 여야 동수 총 18명으로 구성된다. 활동 기한은 오는 12월31일까지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그동안 언론 현업 단체와 시민사회 단체,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요청이 있었다"면서 "국회가 언론중재법만 먼저 논의하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과 함께 특위를 구성해서 언론 전반에 대한 개혁 방안을 논의하도록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를 여야가 최대한 합의를 통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운영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여야 고심 끝에 서로 입장을 조율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9월27일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8인 협의체를 만들어 단일 수정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징벌적 손해배상청구권, 열람차단청구권 조항을 두고 결국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민주당은 당초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이날 본회의에서는 처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청와대의 우려와 당내 반대에 국회 내 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해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언론미디어제도개선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재논의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민주당 의총에서는 22명의 의원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내며 팽팽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의총에서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언론중재법의 강행 처리 의견을 친문 의원들은 이에 반대하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 의원들은 "만약 (언론중재법이) 통과되면 우리와 시민들을 못살게 굴던 가해자들이 피해자가 되는 프레임을 바꾸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언론과 보수야당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않았으면 한다"(윤건영 의원), "만약 (언론중재법을) 단독 처리하게 되면 앞으로 나머지 법들도 단독 처리하게 될 것"(김영배 의원) 등의 의견을 냈다. 또 다른 의원은 "청와대에서도 반대하는데 왜 당에서 이걸(언론중재법) 끌고 가려고 하냐"고도 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지금 현재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기관은 두 곳은 바로 검찰과 언론"(박성준 의원), "이 법을 처리하는 게 더 제대로 된 법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공론화의 시작일 것"(이재정 의원),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이 있지만 국민을 위한 내용들,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만한 내용이 담기면 여론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김승원 의원) 등의 의견을 내며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에 힘을 실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의총의 의견을 종합해 이러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가 끝난뒤 "오늘 의총에서 의견이 팽팽했고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최종 결론을 당대표에게 위임했기 때문에 당대표는 최고위원들의 얘기 한 번 더 듣고 최종적으로 오늘 상정·처리하지 않고 다른 입법과 함께 미디어·언론개혁을 더 논의해 나가자는 입장을 대표께서 정하고 (최고위원들의) 동의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결론적으로 모든 흐름을 감안할 때 오늘 개정안을 상정해 처리하는건 어렵다고 봤다"며 "국회 내에 특위를 구성해 언중법과 정보통신망법, 방송법, 신문법 등 언론개혁 취지의 법안을 함께 논의하는 쪽으로 가자고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92919514732265#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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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 제안과 북한의 담화

[아침햇살145] 종전선언 제안과 북한의 담화

 

이형구 | 기사입력 2021/09/2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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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발언

 

문재인 대통령이 9월 22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같은 날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종전선언에 대해 열려 있다”라고 말했고 미 국무부도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어떠한 적대적인 의도도 없다”,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세 차례에 걸쳐 반응을 내놓았다.

 

첫 번째로 9월 24일 리태성 외무성 부상이 담화를 발표했다. 

 

리태성 부상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한국에 대한 무기 판매 등 미국의 대북적대행동 사례를 들며 “종전을 선언한다고 해도 종전을 가로막는 최대장애물인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이 남아있는 한 종전선언은 허상에 불과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중기준과 적대시정책 철회는 조선반도 정세 안정과 평화보장에서 최우선적인 순위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도 담화를 발표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종전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종전이 선언되자면 쌍방간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지독한 적대시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리태성 부상은 종전선언을 시기상조라며 일축해버렸는데 김여정 부부장은 좋은 발상이라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언뜻보면 서로 상충하는 내용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이는 서로 상충하는 게 아니라 리태성 부상 담화는 미국용이고 김여정 부부장 담화는 한국용이기 때문에 생긴 차이이다. 내용을 뜯어보면 리태성 부상과 김여정 부부장 모두 적대정책을 폐기하고 이중기준을 없애야 종전선언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리태성 부상의 담화를 보면 북한은 미국과의 종전선언에 기대감이 없는 듯 보인다. 담화 내용도 이렇게 하면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 보단, 왜 종전선언이 실현 불가능한지를 지적하는 것에 가깝다. 9월 27일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도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이 행동으로 적대시정책을 철회할 용단을 보여준다면 우리도 언제든지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미국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실지로 포기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여정 부부장은 한국을 향해 “앞으로의 언동에서 매사 숙고하며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남북 사이에 다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관계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한테는 대북적대정책을 폐기해야 북미대화가 열릴 수 있다고 했는데, 한국한테는 ‘언동’만 조심하면 남북대화가 열릴 수 있다고 한 것이다. 대화의 문턱이 훨씬 낮다.

 

북한이 문제 삼는 ‘언동’은 무엇일까? 김여정 부부장은 다음날인 9월 25일 추가로 담화를 발표하며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월 15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참관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를 거론하며 “우리의 자위권 차원의 행동은 모두 위협적인 《도발》로 매도되고 자기들의 군비 증강 활동은 《대북 억제력 확보》로 미화”했다고 지적했다. 똑같은 미사일 시험 발사를 두고 서로 다르게 평가하는 건 이중기준이고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어서 김여정 부부장은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의 자세가 유지될 때만이 비로소 북남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의의 있는 종전이 때를 잃지 않고 선언되는 것은 물론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재설치, 남북 수뇌상봉과 같은 관계개선의 여러 문제들도 건설적인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하나하나 의의 있게, 보기 좋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여정은 ‘언동’을 조심하면 남북정상회담까지도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본 청와대는 “정부에서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무게 있게 받아들이면서 그 의미를 정확하게 분석 중에 있다”라며 진중한 반응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가 기대감을 갖고 신중히 처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북한은 9월 28일 동해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담화와 미사일 발사 상황을 종합적이며 면밀히 분석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도발’같은 표현은 일단 자제했다. 

 

2. 관련 정황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발언에 앞서 북한은 두 차례 미사일 발사를 했다.

 

북한은 9월 11일, 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순항미사일이 타원 및 8자 형 궤도로 7,580초를 비행해 1,500km 떨어진 표적에 명중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9월 15일 북한이 철도기동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800km 계선에 설정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한다. 

 

북한이 두 차례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후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 발언을 했다. 이에 북한은 미국엔 적대정책을 폐기하라는 경고를 보냈고 문재인 정부가 이중기준과 적대적인 언동을 하지 않으면 남북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북한이 미국에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적대정책을 철회하면 북미대화가 열리게 될 것이고 만약 대결을 선택하면 앞으로 더 강한 미사일이 날아갈 것인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남북대화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런데 그동안 남북대화가 진행되지 못한 주된 요인은 미국이 남북관계에 간섭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면 북한은 미국에 ‘앞으로 남북대화가 재개될 경우 또다시 간섭할 것인지, 아니면 남북대화를 용인할 것인지 선택하라’라며 북한이 미국을 압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이 남북관계에 간섭하면 그때에도 북한의 미사일이 솟아오르게 될 것이다.

 

북한은 9월 11일, 12일 순항미사일, 9월 15일 기차기동미사일에 이어 9월 28일 또다시 미사일 발사를 단행했다. 미국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는 않아 보인다.

 

3. 전개 양상

 

앞으로 어떻게 될까? 북미관계는 진전될 가능성이 없다. 북미관계가 개선되려면 미국이 대북적대정책을 철회하거나 북한이 전제조건 없이 미국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이 대북적대정책을 먼저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도 한미연합군사훈련이나 대북제재 등 대북적대정책을 철회할 조짐이 없다.

 

하지만 남북관계는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말 남북관계 개선을 이루고픈 욕구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많은 지지를 얻었는데 그 후로 임기가 끝날 때까지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것은 물론 남북관계가 다시 악화하면서 기존의 성과마저 유실해버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기 전에 뭐라도 결실을 이뤄 업적으로 남기고 싶을 것이다. 이번에 종전선언을 꺼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개선할 의욕을 꾸준히 보였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미국이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9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까지 밝혔음에도 문재인 정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하지 못했다. 미국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참 아쉽지 않을 수가 없다. 사실 어떤 업적을 세우려면 어려움을 맞닥뜨리더라도 굴하지 않고 헤쳐나갈 줄 알아야 한다. 역사적으로 봐도 그렇다. 세종대왕을 보자. 당시 조선은 중국의 글자를 쓰고 황제가 내려주는 중국에 맞는 달력을 사용했다. 그런데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고 조선의 자체 달력을 제작했다. 명나라의 눈치를 보고 굴종하고만 있었다면 이룰 수 없었던 업적이다. 

 

명나라의 간섭을 물리친 세종대왕처럼 김대중 대통령도 미국의 방해를 이겨내고 남북관계 개선을 이뤄냈다.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이 순탄하게 열린 것은 아니다. 당시 주한미대사를 지낸 스티븐 보즈워스는 “2000년 초반, 임동원 국정원장의 대북 비밀접촉이 강화됐다. … 나는 당시 워싱턴으로부터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었는데, 그것은 미국이 어느 날 무슨 일이 일어나 깜짝 놀라게 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는 경고였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김대중 대통령의 행보를 마뜩잖게 여기고 한국 정부의 상황을 장악하려 들었다.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굳은 의지로 지혜를 발동해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6.15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하는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겼다. 6.15공동선언 발표 후에도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만들고 남북장관급회담 및 각종 실무회담을 열어 금강산관광 활성화, 개성공단과 철도·도로 연결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시켰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이 높게 평가받는 것은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남북관계 개선을 현실로 꽃피워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비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격이 떨어진다. 2018년 한반도 평화, 번영, 통일을 실현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목숨을 걸고 지혜를 총발동해 남북관계 개선을 관철하기는커녕 미국의 헛기침 몇 번에 그대로 포기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오로지 미국의 승인을 받으러 다녔다. 그 모습을 보면 가련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그런데 임기 말 대선을 앞두고 다시 한번 기회가 왔다. 그 신호탄은 북한이 쏘아 올린 두 차례의 미사일 발사였다. 

 

북한이 순항미사일과 철도기동미사일을 발사한 건 의미심장하다.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전략무기는 아니지만 북한의 군사시위는 관성적이지 않고 실전의 성격이 짙어 굉장히 실효성이 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느리지만 낮은 고도로 비행할 수 있고 궤도를 바꿀 수 있다. 이런 특성은 미사일을 탐지해 요격하는 걸 어렵게 만든다.

 

특히 철도기동미사일은 북한의 군사기술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의미한다. 철도기동미사일이란 기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다. 철도기동미사일은 언제 어디에서 미사일을 발사할지 포착하기 어렵기 때문에 위력적이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기차에 실어 산속에서 발사하는 것은 무기체계에 대한 완성도와 신뢰성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라면서 “(탄도미사일) 마지막 전력화 단계에 와 있음을 과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처럼 실전에서 위력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미사일을 매번 새롭게 선보인다. 그러니 미국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반면 미국은 매번 하던 것을 반복하는 수준이다. 미국은 8월 11일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3을 시험발사했고 9월 17일에는 미국의 SLBM 트라이던트2를 시험 발사했다. 이는 하나도 새로울 게 없다. 미니트맨3은 1970년에 배치된 50년 넘은 무기다. 미국은 미니트맨3을 매년 시험발사하는데 그 이유도 너무 낡은 미사일이라 정상작동하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트라이던트2도 1990년에 운용되기 시작해 30년이 지난 무기다. 미국이 이번에 트라이던트2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총 184회째 시험에 성공했다고 한다. 앞으로 185번째, 186번째 시험발사를 해서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을 새삼 위협적으로 여기게 되진 않을 것이다.

 

북한이 추구하는 대미군사전략은 상호확증파괴 전략, 즉 미국이 공격하면 북한도 피해를 보겠지만 미국도 무사하지 못할 것임을 보여줌으로써 공포의 균형을 이루려는 전략이 아니다. 북한이 말하는 전쟁은 “철저하고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자신은 피해를 보지 않고 미국만 초토화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것도 미국을 상대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는 게 실현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다.

 

북한이 적당히 미국과 균형을 이뤄 공생하는 것으로 그친다면 위협감이 덜하겠지만, 압도적인 승리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으로선 굉장한 압박이 된다. 미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당장 발사한 미사일에 대응하는 것도 급하지만 동시에 이다음 단계는 뭘지 전전긍긍하고 긴장하게 된다.

 

지금도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을 방어할 수 없다며 하소연한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국장은 9월 17일 “순항미사일은 우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방어체계로 맞서기는 매우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같은 날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철도기동미사일은) 미국과 한국의 대응 노력을 더 어렵게 만드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난색을 보였다.

 

미국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서 벗어나려면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한다. 그런데 미국은 대북적대정책을 철회할 생각이 없으므로 북미대화를 재개시킬 수 없다. 여기서 미국이 남북관계까지 막으면 그야말로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미국은 이 파장을 감당할 수 없다. 그러면 미국이 남북 대화 재개까지는 용인해야겠다고 판단하게 될 수 있다. 

 

 

▲ 북한이 발사한 신형 순항미사일

 

 

▲ 북한이 발사한 기차기동미사일

 

 

4. 대선

 

이런 흐름이 대통령선거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북한은 반통일세력인 국힘당의 집권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친미친일반통일 정당인 국힘당을 좋아한다. 민주당도 친미적인 성격을 갖고 있지만 미국이 손때 묻혀 직접 키운 적자는 국힘당이다. 국힘당은 친일정당이기도 하다. 일본과 다를 게 없는 정당인 국힘당이 집권해야 한국의 친일화를 할 수 있고 한미일동맹을 실현할 수 있다. 이것이 미국이 바라는 바다.

 

문제는 국힘당이 집권하면 남북관계가 파국을 맞게 된다는 점이다. 한국 국민이 국힘당에 반발해 제2의 촛불항쟁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미국이 제2의 촛불항쟁을 막고 촛불세력을 개량화하기 위해 적자인 국힘당을 뒤로하고 일시적으로 민주당 집권을 용인할 수도 있다. 

 

이처럼 북한과 미국 모두가 한국 대선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대선까지 북한과 관련해서 세 가지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첫째는 특별한 북한 변수 없이 대선이 치러지는 것이다. 2020년 총선 때도 특별한 북한 변수가 없었다. 최근에도 종전선언 제안이 있기 전까지는 잠잠했다.

 

국힘당으로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게 최선이다. 현재 국힘당은 남북관계가 화제가 되지 않길 바란다. 심지어 국가보안법 7조 폐지안이 법사위에 상정되었고 국가보안법 전면 폐지안이 국회 국민 청원에 올라 청원 요건인 10만 명 동의를 달성했다. 주요 분단체제 유지 수단인 국가보안법을 지키기 위해 색깔론을 펼 법도 한데도 국힘당은 쉬쉬한다. 논쟁이 되었다간 오히려 자신들이 몰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둘째로 대선을 앞두고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 이는 두말할 것도 없이 민주당에 유리하며 국힘당엔 최악이다. 

 

2018년 지방선거는 북미정상회담 바로 다음 날에 열렸다. 이게 국힘당에게 결정타가 되었다. 당시 광역 자치단체장 및 광역의원선거의 경우 민주당 80% 대 국힘당 20% 수준으로 국힘당은 처참히 패배했다. 보수세력의 텃밭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 중에서도 강남구청장, 송파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강남구 6석 중 3석, 서초구 4석 중 4석, 송파구 6석 중 6석을 차지했다. 이 강남 3구 민주당 당선자들은 북한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 막기 위해 2019년 11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을 방문해 2020년 총선 전까지는 북미정상회담을 하지 말아 달라고 읍소하고 다녔다.

 

최근 이준석 국힘당 대표도 미국을 방문 중이다. 이준석 대표는 미국 정부 당국자와 의원들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이 성급했고 우려된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고 한다. 혹시라도 종전선언이 실현되면 국힘당은 그 즉시 끝장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막으려는 것이다.

 

세 번째로 미국이 북미관계를 파산시키고 남북관계를 완전히 폐쇄시킬 수 있다. 이러면 북한은 강력히 반발하게 된다. 미국의 대북적대정책과 남북관계 방해책동으로 한반도 군사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북한과 충돌이 일어나면 국민의 반북대결의식이 고조돼 선거에서 보수정당이 유리해진다는 게 기존 상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어도 국힘당에 불리하다.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 때를 보자. 천안함 사건은 2010년 6월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일어났다. 진보민주세력에 선거 악재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의외의 상황이 펼쳐졌다. 진보민주세력이 ‘1번(한나라당) 전쟁, 2번(민주당) 평화’라는 구호를 전면에 내세워 공세적으로 나섰고 국민의 호응을 얻었다. 선거 결과는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47.4%,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46.8%로 0.6% 차이로 석패했다. 가정일 뿐이지만 당시 3.26%를 얻은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와 단일화했다면 한명숙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었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압승을 거두는 등 당시 한국 사회에 보수적인 분위기가 매우 강했다는 걸 고려하면 2010년 서울시장 선거는 놀랄만한 결과였다. 천안함 사건에도 국민은 전쟁을 바라지 않고 평화를 지향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2020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었을 때도 6월 26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2% 국민이 대북전단살포금지법에 찬성했고 반대는 34%에 그쳤다. 국민이 대북강경행동을 선택하지 않고 북한과의 마찰을 초래한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한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대북관계가 악화되는 경우에도 천안함 사건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 속에선 국힘당이 종전선언을 반대하는 등 평화 실현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에 한반도 긴장이 고조됐다는 여론이 터져 나올 것이다. 그래서 국힘당이 되면 전쟁이고 민주당이 되어야 전쟁위기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대북관계가 악화되어도 국힘당엔 악재, 민주당엔 호재가 될 것으로 예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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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화장실’과 ‘여성 화장실’ 갈림길 앞에서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

성소수자, 장애인 등 차별 없는 ‘모두의 화장실’
성공회대, 설치 추진에 난항
 
등록 :2021-09-29 04:59수정 :2021-09-29 07:46
성소수자, 장애인 등 차별 없는 ‘모두의 화장실’
성공회대, 설치 추진에 난항
성 중립 화장실의 입구. 위키미디어 커먼스
성 중립 화장실의 입구. 위키미디어 커먼스


전동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인 전윤선(54)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대표에게 공중화장실은 좀처럼 들어가고 싶지 않은 공간이다. 전 대표는 “다른 여성들보다 체격이 큰 편”이라 주로 남성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아 화장실을 이용한다. 외출할 때는 기저귀를 챙기고 배변 욕구를 참고 참다가, 도저히 안 될 때 공중화장실을 이용한다. 문제는 ‘남성 화장실’과 ‘여성 화장실’로 나뉜 출입구 앞에서 어디를 들어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한 번은 지하철에서 남성 활동지원사와 여성 화장실을 들어갔다가 그 안에서 난리가 난적이 있어요. ‘성추행범 아니냐’는 오해를 받은 거죠. 결국 활동지원사가 저를 도와줄 수 없다고 일을 그만뒀어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설치된 ‘모두를 위한 화장실’. 한국다양성연구소 제공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설치된 ‘모두를 위한 화장실’. 한국다양성연구소 제공
 
전 대표는 공중화장실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자신만이 아니라고 했다. 전 대표는 성별 표시도 없고, 장애인용 시설도 있는 1인 화장실을 한 쇼핑몰 구석에서 우연히 발견한 후 자주 이용했다. 하루는 한참을 기다려도 안에 있는 사람이 나오지 않아 문을 두드리니 한 사람이 나와 사과했다고 한다. “저는 사실 성소수자인데요, 누군가 저를 불편해할까 봐 이곳을 몰래 사용했다가 밖에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못 나가고 있었어요. 죄송해요.” 전 대표는 “한국에서도 공공장소에 한 곳 정도는 누구나 눈치 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설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전 대표와 남성 활동지원사도, 성소수자도 모두 눈치를 안 보고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있다. 바로 ‘모두의 화장실’이다. 성별·나이·성 정체성·장애 유무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화장실이다. 한 칸에 대·소형 좌변기와 소변기, 장애인 편의시설과 거울, 세면대를 지닌 1인 화장실이다. 성별 구분을 없앤 ‘성중립 화장실’보다 더 확대된 개념의 공간이다.
 
문봄 성공회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인권국장이 28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앞에서 학교 내에 ‘모두의 화장실’을 설치할 것을 촉구하는 1인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문봄 성공회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인권국장이 28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앞에서 학교 내에 ‘모두의 화장실’을 설치할 것을 촉구하는 1인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최근 성공회대에서 모두의 화장실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성공회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캠퍼스 내에 모두의 화장실 한 곳 설치를 추진 중인데, 학내 일부 반대 여론을 이유로 예산권을 쥔 학교본부가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상황이다.비대위는 모두의 화장실 설치에 필요한 5000만원의 예산 중 총학의 참여예산 1500만원을 제외한 3500만원을 학교본부의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쪽은 인권현안을 논하는 회의기구인 인권개선협의회 등에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이사회를 구성하는 성공회재단 쪽에서 반대할 우려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모두의 화장실 설치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비대위는 28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과 평화의 대학을 자칭하는 성공회대가 화장실로 소수자를 차별하고 있는 상황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학교를 비판했다.비대위는 모두의 화장실이 성소수자 뿐만 아니라 장애인, 보호자와 동반하는 노인, 영유아 등 공중화장실 이용에 불편을 겪는 이들에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생리컵을 이용하는 여성도 한 공간에서 세척이 가능하기에 모두의 화장실이 편리하다. 생리컵을 사용하는 성공회대 학생 조은지(19)씨는 “소수자를 위해 등록금을 쓰는 것이 아깝다는 것은 한 번도 화장실 사용에서 불편함을 겪어보지 못한 자의 무지다. 화장실 사용은 기본권이자 인권”이라고 말했다.‘여성들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우려에 대해서 비대위와 학생들은 모두의 화장실의 경우 1인용 화장실이라 타인을 마주칠 일 없다고 말한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금도 한 달에 두 번씩 불법촬영 카메라를 탐지하는 검사를 하고 있다. 학우들이 느끼는 불안에 대해서는 대책을 함께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백악관에서도 성중립 화장실이 설치되고, 스웨덴 공공화장실의 70%이 성중립 화장실인 만큼 외국에서는 성별 구분없는 화장실 설치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과천시장애인복지관 등을 비롯해 일부 시민단체와 민간건물에 설치돼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13129.html?_fr=mt1#csidx42ba548bf384b1bbf8c4236e13f4c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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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방어망으로 요격 어려운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대화 가능성 언급하면서도 '자력 갱생' 위한 미사일 개발 주력

29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은 9월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싸일(미사일) '화성-8'형 시험 발사를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첫 시험발사에서 국방과학자들은 능동구간에서 미싸일의 비행조종성과 안정성을 확증하고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의 유도기동성과 활공비행특성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하였다"고 밝혔다.

 

통신이 언급한 극초음속 활공비행을 하는 극초음속 활공체는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이른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어떠한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을 만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 또는 사건)로 불린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기존의 탄도 미사일과 같은 비행체로 발사되어 고도 30~70km에서 분리된다. 이후 성층권에서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비행 코스를 바꾸면서 움직일 수 있어, 미사일 방어망으로 요격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 북한이 29일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국방과학원은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올해 초 이같은 극초음속 활공체를 개발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올해 1월 8차 당 대회에서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가까운 기간 내에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를 개발 도입할 데 대한 과업이 상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 역시 이번 시험 발사가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전략무기부문 최우선 5대과업에 속하는 극초음속미싸일연구개발사업은 순차적이고 과학적이며 믿음직한 개발공정에 따라 추진되여 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통신은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암풀(앰풀, ampoule)화된 미싸일 연료계통과 발동기의 안정성을 확증하였다"고 전했다.


 

통신에서 언급된 '암풀화'는 액체 연료가 담긴 용기가 미사일에 장착돼있는 상태에서 발사되는 것으로, 기존에 액체 연료를 주입하는 것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에 고체 연료가 가지는 신속성과 상시성을 액체연료로 구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처럼 북한이 이전과 다른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하는 것을 두고,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남한 및 미국과 관계 개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지난해부터 강조해왔던 소위 '자력 갱생'을 위해 그 기반인 안보 체계를 정비하는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조건부 대화 의지를 밝힌 25일 담화 이후 사흘만에 미사일 시험 발사가 이뤄지면서, 남한이 자신들의 군사적 행동을 '도발'로 규정하는지 확인해보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25일 담화에서 "현존하는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의 군사적 환경과 가능한 군사적 위협들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자위권 차원의 행동은 모두 위협적인 '도발'로 매도되고 자기들의 군비증강활동은 '대북억제력 확보'로 미화하는 미국, 남조선식 대조선(대북한) 이중 기준은 비논리적이고 유치한 주장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자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고 도전"이라며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의 자세가 유지될 때만이 비로소 북남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시험 발사에 김정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통신은 박정천 당 비서가 국방 과학부문 관료들과 함께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92908392973778#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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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사건, 잘 터졌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1/09/29 11:43
  • 수정일
    2021/09/29 11:4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주장] 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 대장동 이익 9500억은 어디서 왔을까

21.09.29 11:09l최종 업데이트 21.09.29 11:09l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일대 대장지구 개발 사업으로 공사중인 현장들이 보이고 있다.
▲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일대 모습. 대장지구 개발 사업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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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으로 나라 전체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엉뚱한 이야기 같지만 나는 이 사건이 잘 터졌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이 부동산 공화국이란 오명에서 벗어나 진정한 토지공개념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장동 사건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현재 1등을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서 제기된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이 사건은 어느새 그동안 막연하게 느끼고 있었던 개발사업의 비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 이익을 누가 독차지했는지를 온 국민이 학습하는 기회가 됐다. 

대장동 사건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2005년부터 LH의 공영개발로 진행되고 있었던 대장동 개발사업은 2009년 10월 이명박 대통령의 수상한 발언과 현재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신영수 국회의원의 개입으로 2010년 6월에 민간개발로 전환된다. 그러던 이 사업이 같은 해 성남시장이 된 이재명 지사에 의해서 공영개발로 재전환되지만, 당시 1조 원이 넘는 막대한 투자자금을 조달할 수 없었고 대규모개발 경험도 없었던 성남시는 결국 위험 부담 없이 상당한 개발이익을 환수할 수 있는 민관공동개발 방식을 선택하고, 이를 통해 5503억 원의 개발이익을 회수한다. 물론 여기에 참여했던 민간사업자들도 4040억 원의 개발이익을 얻게 된다. 

민간사업자가 4000억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누렸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시민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나의 개발사업에서만 이렇게 많은 이익이 생겼다면, 그동안 숱하게 진행되었던 '대장동들'에서 발생한 이익의 규모는 대관절 얼마였고 그걸 대체 누가 가져갔는지 생각하면서, 절망과 분노의 감정을 느끼게 되지 않았을까? 열심히 직장을 다니거나 자영업을 하며 일했던 평범한 사람들은 삶을 영위할 맛이 뚝 떨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이 개발사업과 관련된 법조인들·정치인들·기업인들·언론인들의 부패 카르텔을 낱낱이 파헤쳐 범법자들에게 합당한 처벌을 내리는 것에만 관심을 두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물어야 한다. 도대체 왜 토지개발사업은 천문학적인 이익이 날 뿐만 아니라 부패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는지 말이다. 그리고 이 어마어마한 이익을 누구에게 귀속시키는 것이 정당한지를 되물어야 한다. 

사건의 본질 : PFV? AMC? 우선주와 보통주?... 생소한 단어에 속지 말아야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에 위치한 '화천대유' 사무실이 A4용지로 거려져 있다.
▲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에 위치한 "화천대유" 사무실이 A4용지로 가려져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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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묻자. 대체 대장동 사업에서 만들어진 이익 9500억 원은 어디서 온 것일까? 그것은 토지에서 발생한 불로소득이다. 곽상도의 아들이 퇴직금으로 받았다는 50억 원도 토지에서 발생한 불로소득이다. '화천대유'가 가져간 500억 원이 넘는 배당금 이익도 토지 불로소득이다.

농지나 그린벨트 지역이었던 대장동 땅을 주택과 상가를 지을 수 있는 택지로 전환하면, 그리고 그곳이 교통의 요충지로 변모하면 땅값은 수직 상승한다. 더구나 부동산 투기 바람이 거세게 불면 택지로 전환된 토지의 가격은 더 크게 상승하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경우가 바로 대장동 개발사업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런 땅값 상승에 개발사업자가 어떤 기여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땅값 상승의 원인은 정부가 토지 용도를 전환해준 것과 도로와 기반 시설을 통해 만든 위치 변화다. 그런 까닭에 개발이익을 토지 불로소득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평소에 듣지 못했던 PFV(Project Financing Vehicle,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AMC(Asset Management Company, 자산관리회사), 컨소시엄, 자본금과 투자금, 우선협상대상자, 우선주와 보통주 등과 같은 금융조달방법과 개발회사의 의사결정 방식 등을 통해 엄청난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본질은 토지에서 발생하는 불로소득이다. 개발사업에 참여한 정체불명의 회사들과 거기에 투자한 금융회사들이 누린 천문학적 이익은 전부 토지에서 나온 것임을 절대 놓치면 안 된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민간 토지를 수용해서 진행하는 개발사업은 토지에서 발생하는 불로소득을 완전히 환수하는 '불로소득 환수형 공영개발'로 전환하면 된다.

개발로 인한 토지 가치 상승분, 즉 불로소득을 환수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수용·조성한 택지를 최대한 시장가격에 가깝게 붙여서 파는 방식이고, 또 다른 하나는 택지를 공공이 보유하면서 임대료를 적정하게 받고 임대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첫 번째 방식은 불로소득을 제대로 환수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개발이익의 상당 부분을 한꺼번에 환수할 수는 있지만, 일단 택지를 건설사든 개인이든 민간에 팔게 되면 그 땅은 토지 불로소득을 노리는 투기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토지 불로소득을 개인이 사유화할 수 있는 길을 막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두 번째 방식을 제대로 실행하면 토지 불로소득을 지속적으로 환수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투기도 사라진다. 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회수를 걱정할 수 있는데, 그것은 해결 가능하다. 왜냐하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발행한 채권과 같은 투자금의 이자보다 토지임대료가 높고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상승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운영하면 원금 상환은 시간 문제고 나중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다. 개발을 둘러싼 부패와 비리가 끼어들 여지도 사라진다.

이렇게 조성한 택지에 엄청난 빚을 지지 않아도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과 질 좋은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적은 돈으로도 자기 건물을 소유할 수 있는 토지임대부 분양상가를 공급하면 된다.

헌법정신 : 민간에게서 수용·조성한 택지를 팔지 말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제기된 9일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에 LH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지난 3월 9일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에 LH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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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수용·조성한 택지를 매각하지 않고 임대해야 하는 이유는 매각이 헌법 정신을 위반하기 때문이다. 말이 좋아서 '수용'이지 수용의 본질은 민간의 재산권을 제한하는 것이다. 개발예정지구에 속한 토지는 재산권의 3종 세트인 사용권과 수익권과 처분권에 제약이 가해진다. 건물을 짓는 생산 활동을 하기 어렵고, 처분 시기도 마음대로 정할 수 없으며, 공공에 팔아도 원하는 만큼의 값을 받지 못한다. 이와 같은 재산권 제한의 근거는 헌법 제23조 3항에 나오는 '공공의 필요'다. 토지수용에 있어서 '공공의 필요'란 무엇인가? 국민 전체가 이용하는 도로·학교·공원 등과 같은 공공시설 설치와 국민의 주거안정이 공공의 필요라 할 수 있고 이를 위해 헌법은 개인의 재산권을 제한할 수 있도록 허용해준 것이다. 

그런데 수용해서 조성한 택지를 팔게 되면 어떻게 될까? '공공의 필요'의 취지는 그 즉시 상실된다. 택지를 분양받은 건설사가 그 위에 집을 지어 팔든, 상가를 지어 팔든 간에 일단 그 토지는 투기의 대상이 되고 그 이익을 국민 일반이 아니라 건설사와 최초 분양자와 그 이후에 소유자만 누리게 된다. 이런 과정을 잘 아는 토지 피수용자에게는, 이 개발사업이 공공이 자신의 땅을 싼값에 사서 결국 건설사와 최초 분양자만 떼돈을 벌게 해주는 사업으로 보일 뿐이다. 억울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러면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개발회사와 건설사는 뭘 먹고 사냐고. 답은 간단하다. 다른 일반회사처럼 부가가치 창출 기여분을 누리면 된다. 택지 조성에 참여한 회사는 조성에 들어간 비용을 회수하고 적정한 이익을 누리면 된다. 만약 개발회사가 공공을 대신해서 '수용' 작업을 하면 업무추진 비용을 회수하고 적정한 이익을 누리면 된다. 건설사는 지은 건물을 팔아서 이익을 남기면 된다. 자동차회사가 자동차를 팔아서 돈을 버는 것처럼 말이다. 건설사가 땅을 꼭 소유해야만 택지 조성을 하거나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그릇된 생각이다. 오히려 건설사가 토지를 소유하지 않으면 건물로만 이익을 누려야 하므로 건물 잘 짓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건물의 질은 올라가고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아파트는 현저하게 줄어들게 될 것이다.

천재일우의 기회
 
 국민의힘 김은혜, 송석준 등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TF' 의원들이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현장을 찾아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  국민의힘 김은혜, 송석준 등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TF" 의원들이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현장을 찾아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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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사건은 이 땅에서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때 형성되고 완성된 부동산 공화국을 타파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다. 게다가 민간사업자가 가져간 개발이익도 공공이 환수해야 한다는 데에 모든 국민이 동의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 온갖 금융기법이 동원되고 다양한 회사들이 참여해서 헛갈릴수 있는데, 어마어마한 이익은 토지에서 나온 것이다. 문제는 건물이 아니라 토지다. 건물은 낡아지고 시간이 지나가면 가치가 하락한다. 개발한 토지를 팔지 않고 임대하면 대장동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제 민간의 재산권까지 제한해서 수용한 땅을 팔지 말고 임대를 통해서 토지 불로소득을 환수하자.

이런 사업을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도 할 수 있도록 금융조달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때로는 자금도 지원하자. 그리고 환수한 토지 불로소득은 전 국민을 위해서 사용하도록 하자. 그리고 더 나아가서 민간이 보유한 토지, 즉 주택과 건물이 깔고 있는 땅과 그 이외의 토지에서도 불로소득을 가장 잘 환수할 수 있는 토지보유세를 강화하고 세수 순증분을 전 국민에게 배당하자. 이런 세제 정책과, 개발사업에서 발생한 토지 불로소득을 온전히 환수해서 전 국민을 위해서 사용하는 불로소득 환수형 공영개발이 토지공개념의 길이자 부동산 공화국 혁파의 길이다.

덧붙이는 글 | 필자는 토지+자유연구소 소장입니다. 이재명 정책자문단인 <세상을바꾸는정책 2022>에서 부동산 TF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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