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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위법한 출석요구, 체포협박 즉각 중단하라!”

범민련, 경찰의 인권침해에 국가인권위 진정과 긴급구제신청
이기영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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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7  08: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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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적법절차를 준수하고 위법한 출석요구 자체를 철회하라!”

   
▲ 범민련 남측본부와 공동변호인단은 24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범민련탄압! 인권침해!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제공 - 범민련남측본부]

24일 오전,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이하 범민련 남측본부)와 범민련탄압 대응 공동변호인단(이하 공동변호인단)은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범민련탄압! 인권침해!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기자회견’을 열고, 원진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에 대한 경찰당국의 위법한 출석요구 반복과 체포 협박 중단을 요구하고 국가인권위원회 진정과 긴급구제신청을 접수했다.

지난 17일, 청와대앞 기자회견을 통해 범민련 남측본부는 ‘판문점시대 역행하는 국가보안법 탄압과 위법한 출석요구와 체포 협박’을 가하고 있는 공안당국을 규탄하고 ‘불출석투쟁’으로 단호히 맞서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공동변호인단은 변호인 의견서를 두 차례 제출하고 △수사당국이 위법한 출석요구로 당사자에게 압박을 가하며 체포될 수 있음을 고지하는 방법으로 신체구속을 위협한 점 △위법한 수사관행에 따라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피의자의 정당한 권리, 피의자의 알권리와 진술거부권, 방어권, 변호인의 조력권 등을 제약한 점 등 심각한 인권침해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경찰당국에게 △위법한 출석요구 관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고 △위법한 낡은 수사관행에서 벗어나 적법절차를 준수할 것과 출석요구 자체를 철회할 것을 계속해서 요구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경찰청 보안수사과 권모 경위, 홍제동 대공분실) ‘처음부터 출석요구사유를 통보했고 적법절차를 준수했다’는 거짓말을 되풀이하며 계속해서 경찰청에 출석하여 피의자신문을 받으라고 출석기일 협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범민련의 탄압은 남북의 모든 합의내용에 대한 부정이고 방해책동이다!”

   
▲ 권오헌 명예회장은 “차별과 탄압을 받고 있는 범민련 남측본부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사진제공 - 범민련남측본부]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오헌 명예회장은 “이미 말했듯이 국가보안법에 의한 범민련 탄압은 자주통일운동에 대한 탄압이고 또 남북의 모든 합의내용을 부정하고 방해하는 책동이다”고 일갈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의 차별과 탄압에 대해 그것을 해결해주는 국가기구가 국가인권위원회”라며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한데 차별과 탄압을 받고 있는 범민련 남측본부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진정을 받아들여 반드시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범민련은 싸우고 있다!”

   
▲ 공동변호인단 장경욱 변호사는 “범민련의 결의를 보면서 미력하나마 변호사로서 범민련 탄압에 공동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범민련남측본부]

이어 국가인권위원회 진정과 긴급구제신청을 담당한 공동변호인단의 장경욱 변호사는 “평화의 시대 여전히 국가보안법에 의한 이적단체가 존재하고 탄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한국사회는 국가보안법 문제, 범민련 자주통일운동에 대한 탄압을 극복할 힘이 없다”고 개탄했다.

장경욱 변호사는 “수사준칙에도 피의자에게 출석을 요구할 때 어떤 혐의인지 죄명이 뭔지 범죄사실의 요지를 명시해서 알려주도록 돼 있다”고 설명하고 “자주통일에 대한 부당한 탄압도 억울한데 출석요구를 남발하면서 체포위협까지 가하고, 위법한 출석요구에 대해 시정을 하기는커녕 계속 출석요구를 남발하고 있다”며 경찰의 위법한 수사관행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 구호를 외치고 있는 참가자들. “위법한 출석요구와 체포협박을 즉각 중단하라!” “범민련 탄압 부당하다.” [사진제공 - 범민련남측본부]

또한 그는 “보안경찰이 국정원으로부터 대공수사권을 전부 가져오기 위해 국가보안법을 앞세운 평화의 시대 화해의 시대에 역행하는 준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범민련을 희생양삼고 있는 보안경찰의 공안탄압에 참을 수도 없고, 우리가 용납해서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러한 수사관행을 종식시키기 위해 보안경찰의 준동을 저지하겠다는 각오로 지금 범민련은 싸우고 있다”면서 “범민련이 싸우는 이유는 자주통일운동으로 그 정당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과 더불어 바로 국민들의 인권, 피의자로서 형사절차에 따른 당당한 피의자로서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국가보안법에 의해 우리 국민들이 탄압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데 앞장서겠다는 것”이라고 범민련의 투쟁을 평가하고 “미력하나마 변호사로서 범민련 탄압에 공동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밝히고 ‘각계가 함께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 기자회견 이후 참가자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와 긴급구제신청서를 접수했다. 왼쪽부터 원진욱 사무처장, 장경욱 변호사, 권오헌 명예회장. [사진제공 - 범민련남측본부]

“피진정인을 징계조치하고 위법한 출석요구 재발방지 약속하라!”

한편 범민련과 공동변호인단은 국가인권위원회 진정과 긴급구제신청의 취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먼저 진정 취지는 △피진정인(경찰청 보안수사과 권모 경위)의 진정인(원진욱 사무처장)에 대한 출석요구는 진정인의 알 권리와 방어권,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 것임을 확인, △또한 피진정인의 2020. 9. 18. 이후 출석요청은 진정인의 진술거부권을 침해하고, 헌법이 규정한 적법적차 및 형사소송법 제200조(피의자의 출석요구)에 위배되는 것임을 확인, △따라서 피진정인을 징계조치하고 더 이상은 위법한 출석요구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여 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또한 긴급구제신청 취지는 △신청인(원진욱 사무처장)에 대한 경찰청 보안수사과의 출석요구행위를 중지할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긴급구제를 신청한다는 것이다.

   
▲ 범민련과 공동변호인단은 ‘경찰청 보안수사과의 출석요구행위를 즉각 중지할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진정과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사진제공 - 범민련남측본부]

이날 참가자들은 ‘위법한 출석요구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는 ‘진정’과 ‘긴급구제신청’을 접수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바로 이어 권오헌 명예회장, 장경욱 변호사, 원진욱 사무처장 세 사람이 국가인권위원회 접수를 진행했다.

 

[진정내용(요약)]

진 정 내 용

1. 이 사건 진정에 이르게 된 경위

가. 진정인과 피진정인의 관계

진정인은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으로 국가보안법위반등의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이고, 피진정인은 경찰청 보안수사과 소속 사법경찰관(경위)로서 진정인에게 2020. 9. 1., 같은 달 7. 및 같은 달 16. 각 출석요구서를 보내어 진정인에게 출석을 요구한 자입니다.

나. 검사의 사법경찰관리에 대한 수사지휘 및 사법경찰관리의 수사준칙에 관한 규정(이하 ‘수사준칙’이라 합니다) 제19조 제1항을 위반한 출석요구 반복 및 체포 협박

수사준칙 제19조 제1항은 “사법경찰관이 피의자 또는 참고인에게 출석을 요구할 때에는 별지 제4호서식 또는 별지 제5호서식에 따른 출석요구서를 발부하여야 한다. 이 경우 출석요구서에는 출석요구의 취지를 명백하게 적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피진정인은 진정인에게 2020. 9. 1. 오후 전화를 걸어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국가보안법위반등의 혐의로 조사할 것이 있다며 출석요구서를 발부하였다고 통보하였습니다. 이에 진정인은 출석요구사유를 문의하였으나 진정인은 출석요구서에 상세히 기재하였다는 말만 하였습니다.

진정인은 그 후 2020. 9. 1.자 출석요구서(이하 ‘제1차 출석요구서’라 합니다)를 받았으나, 그 출석요구서에는 출석요구사유를 알고 싶으면 전화하라는 취지의 내용만이 기재되어 있었습니다(증 제1호증 제1차 출석요구서 참조).

이후 피진정인은 같은 달 7. 2차 출석요구서를 발송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진정인에게 보냈습니다. 실제로 문자가 발송된 이후 진정인에게 같은 달 15. 경찰서에 출석하라는 내용의 2020. 9. 7.자 출석요구서(이하 ‘제2차 출석요구서’라 합니다)가 진정인에게 송부되었으나, 그 출석요구서에도 역시 출석요구의 이유가 기재되어 있지 않고, 진정인이 경찰관서에 출석하거나 전화시 직접 고지하겠다는 취지의 내용만이 기재되어 있었습니다(증 제2호증 제2차 출석요구서 참조).

진정인이 계속하여 부당한 출석요구를 거부하자 피진정인은 제2차 출석요구서에 적시된 출석요구일 하루 전인 2020. 9. 14.에 다시 출석요구서를 보내며(이하 ‘제3차 출석요구서’라 합니다, 증 제3호증 제3차 출석요구서 참조), 이번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에 따라 절차대로 진행하겠다며 체포하겠다는 취지의 협박을 하였습니다(이하 증 제4호증 진정인 사실확인서 참조).

다. 진술거부권 행사 의사를 명확하게 밝힌 피의자에 대한 반복된 출석요구

진정인은 2020. 9. 18. 법무법인 상록(담당변호사 장경욱)을 변호인으로 선임하고, 변호인의견서를 통하여 향후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것임을 명확히 통지하였습니다(증 제5호증 2020. 9. 18.자 변호인의견서 및 증 제6호증 2020. 9. 21.자 변호인의견서 각 참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진정인은 계속하여 유선으로 진정인의 변호인을 통하여 출석기일 협의를 요청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체의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의사를 명백히 하고 있는 진정인을 상대로 한 위법한 제1차, 제2차, 제3차 출석요구에 더하여 계속되는 반복적 출석요청은 ‘수사의 필요성’을 출석요구의 요건으로 규정한 형사소송법 제200조(피의자의 출석요구)에 위배하여 무용한 피의자신문을 실시하겠다고 요청하는 것은 자백강요의 목적이 아니라면 무용한 절차에 다름 아닙니다.

2. 피진정인의 제1차 내지 제3차 각 출석요구는 진정인의 알 권리와 방어권,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 것입니다.

상술한 바와 같이 수사준칙 제19조 제1항은 출석요구서에 출석요구의 취지를 명백하게 적도록 규정하고 있고, 인권보호수사규칙 제37조 제1항 제4호 역시 “피의자에게 출석을 요구할 때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피의자가 출석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부여하고, 주요 죄명 또는 피의사실의 요지 등 출석요구 사유를 알려주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피의자에게 어떠한 혐의로 인하여 수사를 받는지 미리 알려주어 사전에 변호인의 조력을 받아 자신의 방어권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진정인은 수사준칙을 위반하여 사전에 출석요구사유를 진정인에게 고지하지 아니하고, 출석하면 알려주겠다는 태도로 일관하였으며, 진정인이 그의 부당한 출석요구를 거부하자 체포하겠다는 취지의 협박을 하였는바, 이는 진정인의 알 권리, 방어권 및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 것입니다.

3. 피진정인의 2020. 9. 18. 이후 출석요청은 진정인의 진술거부권을 침해하고, 헌법이 규정한 적법적차 및 형사소송법 제200조(피의자의 출석요구)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진정인이 변호인을 선임한 이후 피진정인은 일응 출석요구사유를 변호인에게 고지하기는 하였습니다.

그러나 진정인이 변호인을 통하여 일체의 진술을 거부할 것임을 피진정인에게 고지한 이후에도 피진정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하여 경찰청에 출석할 기일 협의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수사기관이 피의자의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피의자를 신문하기 위함인데, 이미 피의자가 진술거부권 행사를 고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피의자신문의 필요성’, ‘피의자신문의 실익’도 없는 피의자신문을 실시하겠다고 하며 계속하여 출석을 요청하는 것은 결국 헌법이 보장하는 진술거부권의 행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로서 중대한 권리침해이고 헌법이 규정한 적법절차에 위배되는 위헌적 수사이고 ‘수사의 필요성’을 출석요구의 요건으로 규정한 형사소송법 제200조(피의자의 출석요구)에 위배되는 위법적 낡은 수사관행입니다.

4. 결어

이상과 같은 사유로 이 사건 진정을 제기하오니 부디 피진정인의 인권침해행위를 확인하여 주십시오.

[신청이유(요약)]

신 청 이 유

1. 신청인은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으로서, 경찰청 보안수사과 소속 경위인 피신청인은 2020. 9. 1.부터 세 차례에 걸쳐 출석요구사유를 기재하지 않은 출석요구서(검사의 사법경찰관리에 대한 수사지휘 및 사법경찰관리의 수사준칙에 관한 규정 제19조 제1항 위반)을 보내어 체포하겠다는 취지의 협박까지도 하였습니다.

2. 신청인이 피신청인의 위와 같은 위법한 출석요구를 거부하고, 변호인(법무법인 상록 담당변호사 장경욱)을 선임하자 피신청인은 그제서야 출석요구사유를 위 변호인에게 통보하였습니다.

3. 신청인은 2020. 9. 18.에 위 변호인을 통하여 향후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피신청인에게 통보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신청인은 계속하여 경찰청에 출석하여 피의자신문을 받으라고 출석기일 협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4. 이에 대하여 신청인은 국가인권위원회법 제30조 제1항에 따라 진정하였으나, 특히 2020. 9. 18. 이후의 계속적 출석요구행위에 대하여는 진정과 더불어 긴급구제를 신청합니다.

즉, 진술거부권은 헌법 제12조 제2항이 명시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기본권이며, 신청인은 이와 같은 기본권의 행사를 명백히 피신청인에게 밝혔습니다.

수사기관이 피의자의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피의자를 신문하기 위함인데, 신청인이 무용한 피의자신문을 위한 출석요구의 철회를 요청하며 피의자 신문 시 진술거부권 행사 의사를 명백히 고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피신청인이 계속하여 출석을 요구하는 행위는 진술거부권 행사의 의사를 밝힌 피의자에 대한 심리적 압박으로서 결국 그의 진술거부권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피의자신문의 필요성’, ‘피의자신문의 실익’도 없는 피의자신문을 실시하겠다고 하며 계속하여 출석을 요청하는 것은 결국 헌법이 보장하는 진술거부권의 행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로서 중대한 권리침해이고 헌법이 규정한 적법절차에 위배되는 위헌적 수사이고 ‘수사의 필요성’을 출석요구의 요건으로 규정한 형사소송법 제200조(피의자의 출석요구)에 위배되는 위법적 낡은 수사관행입니다.

이처럼 피신청인의 신청인에 대한 인권침해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 진술거부권이 헌법 및 형사사법절차에서 가지는 중요성에 비추어 수사기관이 이를 침해하거나 형해화하려는 시도는 헌법이 규정한 적법절차의 준수를 요청하는 법치국가에서 용납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 실제로 체포영장이 발부될지 여부와 무관하게 영장청구 신청권을 가진 사법경찰관인 피신청인은 위 권한을 남용하여 신청인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시어, 국가인권위원회법 제48조 제1항 제4호에 따라 위법하고 불필요한 신청인에 대한 출석요구 중단을 권고하여 주실 것을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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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무너진 세계경제 ‘한국’ 만은 예외

한국, 코로나 시국 속 보건과 경제 모두 완화하는 모범국
 
뉴스프로 | 2020-09-25 12:44:3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코로나로 무너진 세계경제 ‘한국’ 만은 예외
– 한국, 코로나 시국 속 보건과 경제 모두 완화하는 모범국
– OECD 전망 2020 GDP 감소율 단지 1% 불과 중국 이어 두 번째
– 재난지원금 은행 예금하는 미국, 쓸 수 있게 만드는 한국 대조
– 수출 의존국으로서 앞으로의 한국 경제, 세계 경제 회복이 숙제
  

포린폴리시가 지난 9월 16일자 기사로 내보낸 COVID-19 Has Crushed Everybody’s Economy—Except for South Korea’s (전세계 경제를 무너뜨린 코로나바이러스 – 단 한국은 예외!)라는 기사에서 “한국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한 보건과 경제적 여파, 둘 다를 완화하는 방법을 보여준 듯하다. ” 는 서두로 운을 뗀 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경제 전망에서 한국은 2020년 국내총생산(GDP) 감소율이 단지 1%에 불과해 주요 경제국 중 중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고 보도했다. OECD의 수석 경제학자가 전세계가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고 말한 가운데 한국의 경제적 성공과 전염병 억제 성공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강조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기사는, 한국이 처음부터 대유행에 대해 매우 효과적인 관리를 시작했기에 비교적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지 않았던 이유도 포함된다고 말하면서 한국의 재난지원금이 적기에 지급되었던 것이 큰 이유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현재 4차가 발표된 한국의 지속적인 재정 지원은 소비 침체를 막을 것이며 정책 전문가들은 내년까지도 계속 확장적인 정책 방안을 실행할 것임을 표명했다고 전하고 있다.

한국의 이 같은 노력은 미국과 특히 대조된다고 기사는 말하면서, 미국은 방역에도 실패했지만 경제적 지원 역시 올해 초 이후로 계속 늦추고 있으며 정책적으로도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 이유로 미국인들은 지급된 재난 지원금의 상당 부분을 은행에 예금함으로써 실질적인 소비촉진으로 이어지지 못한 반면 한국은 재정 지원과 함께 소비 진작을 위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내놓았으며 그 중 하나가 3개월이라는 시한 동안 경기도의 지역상점에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 형식의 재난 지원금이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 지역 화폐는 경기도의 모든 상점에서 쓰일 수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소비증가를 가져왔고 소상공인의 경우 56%의 상인들이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으며, 지역상권의 월매출은 18%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하고 있다.

기사는 현재 한국은 2주 넘게 매일 100-200건의 신규 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새로운 코로나 발병위험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면서 한국의 심야영업 규제와 배달, 포장만 허용되는 현실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부가 ‘경제와 통제 사이의 아슬아슬한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은행은 연간 경제전망치를 당초 예상보다 1. 3% 하향 조정했으며 정책 반대파들은 이로 인한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장기적인 부채 축적을 가져올 것이며 한국 정부의 예산 수지가 악회되고 있다는 말로 부정적인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고 기사는 전한다.

한 경제학자는 한국은 수출 경제국으로서 코로나 대유행이 대외무역을 억제하고 있어 더욱 심각한 요소라고 언급하면서 OECD 역시 한국의 내년 경기회복은 전세계 국가들이 코로나 19에서 해방되느냐 아니냐에 달려있다고 말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OECD는 앞으로도 한국의 경제 회복도는 기타 다른 지역의 반등 규모와 크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한국은 세계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국가임을 강조했다고 전한다. (글, 박수희)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포린폴리시의 기사 전문이다.
감수: 임옥

기사 바로가기: https://bit.ly/3ktzQDE

COVID-19 Has Crushed Everybody’s Economy—Except for South Korea’s

전세계 경제를 무너뜨린 코로나바이러스 – 단 한국은 예외!

Seoul seems to have shown the way to mitigating both the health and the economic fallout of the coronavirus pandemic.

한국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한 보건과 경제적 여파, 둘 다를 완화하는 방법을 보여준 듯하다.

BY MORTEN SOENDERGAARD LARSEN |
SEPTEMBER 16, 2020, 2:23 PM

People walk through the Myeongdong shopping district in Seoul on Aug. 27. JUNG YEON-JE/AFP VIA GETTY IMAGES
8월 27일 시민들이 서울의 명동 쇼핑가를 걷고 있다.

SEOUL—As the United States struggles with a stubbornly persistent pandemic and a stubbornly slow return to economic growth, South Korea seems to have found the recipe to succeed on both fronts—if it can survive a late-year uptick in new coronavirus cases.

서울-미국이 지겹도록 지속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과 느린 경제 성장의 복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이 두 가지 측면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은 것 같다.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사례의 최근 증가를 이겨낼 수만 있다면.

In the latest economic projections by the OECD, South Korea is looking at a mere 1 percent GDP contraction for 2020, the second-best performer among major economies behind only China. In contrast, the euro area is expected to shrink by around 8 percent, and the United States could see full-year contraction on the order of almost 4 percent of GDP.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경제 전망에서 한국은 2020년 국내총생산(GDP) 감소율이 단지 1%에 불과해 주요 경제국 중 중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유럽 국가들은 약 8%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은 1년 내내 GDP의 거의 4%가 위축될 수 있다.

“The world is facing the most dramatic economic slowdown since the Second World War,” said Laurence Boone, the chief economist of the OECD, introducing the newest outlook.

OECD의 수석 경제학자 로렌스 분은 최근 전망을 내놓으면서 “전세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극심한 경기 침체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The OECD presentation underscored that economic success went hand in hand with success in tamping down the pandemic. That’s part of the reason for South Korea escaping relatively unscathed economically—starting with its highly effective management of the pandemic in the first place.

OECD 발표는 경제적 성공이 전염병을 억제하는 데 성공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이 처음부터 대유행에 대해 매우 효과적인 관리를 시작했기에 비교적 경제적인 큰 피해를 입지 않았던 이유도 일부 여기에 있다.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both recorded their first case of the new coronavirus on the same day; since then, cases in South Korea peaked at 851 new daily cases in March, before flattening to the single digits. In the United States, the cases never really plateaued until mid-July, where the peak was at 74,818 confirmed infections in a single day. South Korea has recorded seven deaths per million people; the United States has seen nearly 600 deaths per million, according to the U.S.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nd Johns Hopkins University.

미국과 한국 양국은 같은 날 첫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를 기록했지만, 그 이후 한국의 경우 3월에 하루 851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한 자릿수로 계속 편평선을 유지했다. 반면 미국은 실제로 편평선에 한 번도 이른 적이 없이 7월 중순에는 하루 감염 확진자 최고치인 74,818명를 기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존스 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100만 명당 7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반면 미국은 100만 명당 거의 600명이 사망했다.

That efficacious handling of the outbreak made a strict national lockdown—of the sort that paralyzed entire European economies for months on end—largely unnecessary in South Korea, which in turn meant less economic dislocation from shuttered factories, closed restaurants, and the like.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로서 수개월 동안 유럽 경제 전체를 마비시킨 그런 유형의 엄격한 국가 폐쇄는 한국에서는 전반적으로 필요치 않았다. 그로 인해 폐쇄된 공장이나 문닫은 식당 등과 같은 경제적 혼란이 덜했다.

“The main reason is that they’ve been able to contain the epidemic much better than others, so disruptions to activity have been more limited,” said Christophe André, the senior economist for South Korea at the OECD.

OECD 한국담당 선임 경제학자인 크리스토프 안드레는 “한국인들이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바이러스-19 전염병을 훨씬 잘 억제할 수 있었던 것이 주요 이유이며, 그래서 활동 제재가 보다 적었다”고 말했다.

That can be seen in Google’s mobility data, which shows South Korea barely changed its normal routines after the outbreak in late February, and what little changed quickly recovered in April. The biggest factors for change were weather and public holidays, not the virus. In contrast, hard-hit Italy saw shop visits plummet.

이점은 구글의 모빌리티 데이터를 통해 확인될 수 있는데 지난 2월 코로나 확산 이후 한국에는 정상정 일상에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약간의 변화마저도 4월에 이르러 곧 정상으로 돌아왔다. 일상을 바꾼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가 아니라 날씨와 공휴일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코로나로 심하게 타격을 입은 이탈리아에서는 상점 매출이 급락했다.

Further, even though South Korea wasn’t hit as hard as most other countries, it quickly launched a fairly aggressive fiscal response, pouring around $12.2 billion, or about 0.7 percent of the country’s GDP, into the pockets of businesses and citizens in early spring.

더 나아가서, 한국은 다른 국가만큼 큰 타격을 받지도 않았지만 서둘러 상당히 공격적인 재정정책을 마련하여 올봄 초, 기업과 시민에게 약 122억 달러(한국 GDP의 0.7%)를 지원했다.

That wasn’t as big as countries such as Germany, which is launching a stimulus package worth around 4 percent of GDP, but because Seoul provided support quickly, it helped keep consumption up. South Korea is also continuing to provide support in the form of loans and guarantees totaling about $230 billion.

이는 GDP의 4%에 해당하는 재난지원금을 공급한 독일과 같이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정부가 조속히 지원했기 때문에 소비침체를 막을 수 있었다. 한국은 대출과 담보 형태로 총 약 2천 300억 달러의 경기부양책을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다.

More to the point, South Korea has kept the fiscal taps open: Last week, it announced its fourth round of stimulus adding an additional $6.5 billion, and South Korean policymakers say that expansionary approach will likely continue through next year to combat the lingering economic impacts of the pandemic.

더 중요한 것은, 한국 정부가 재정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으로서, 지난 주 정부는 65억 달러를 추가하는 4차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고, 한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대유행으로 지속되는 경제적 타격과 싸우기 위해 확장적인 정책 방안이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That, too, stands in contrast to countries like the United States, which started the year with a fiscal and monetary bang but which has since slowed down efforts to throw cash at the continued economic weakness. Earlier this month, the U.S. Congress failed to agree on a fresh stimulus package, after Republican lawmakers sought to trim already paltry benefits, while Democrats sought more aid for the huge numbers of unemployed Americans.

이점 역시 미국과 같은 나라와는 대조적인 모습으로서, 미국 정부는 올해 재정적이고 금전적인 대규모 지원을 시작했지만 그 이후로는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현금을 지원하는 노력을 늦추고 있다. 이달 초, 엄청난 수의 미국 실업자들을 위해 더 많은 지원을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들과 그나마 얼마 되지도 않는 혜택을 더 줄이려 애를 쓰는 공화당 의원들로 인해 미 의회는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위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The OECD’s André said that fiscal response was one key to getting domestic consumption back on track.

OECD의 안드레는 재정적인 대응이 내수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하나의 열쇠였다고 말했다.

“So domestic demand has remained relatively solid; there was a fall in consumption in the first half of the year, but there was a rebound which was helped also by fiscal support,” he said.

“그래서 내수는 비교적 꾸준했고, 올 상반기에는 소비가 감소했지만 재정지원에 힘입어 반등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And South Korea’s fiscal response carried more bang for the buck than in other places. First, more businesses were open to spend those cash payouts at, which translated to South Korean consumers spending more and saving less of their bailout checks. A significant portion of the money distributed in the first three tranches of stimulus was spent by South Korean consumers; in the United States, many households simply banked much of their famous $1,200 stimulus check.

그리고 한국의 재정 정책은 다른 국가보다 큰 영향력을 불러왔다. 첫째로 그 현금지원금을 소비할 수 있는 더 많은 상가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고, 한국 소비자들은 재난지원금을 저축하기 보다는 더 많이 소비하게 되었다. 처음 3번의 경기 부양책으로 분배된 돈의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는 소비자에 의해 소비되었지만, 많은 미국 가정들은 그 유명한 1,200달러 경기 부양책의 상당분을 은행에 넣어두었다.

“There was a big impact on consumption, consumption rebounded actually, end-of-June consumption was up year-on-year, which is quite spectacular. So, this stimulus was very important,” André said.

“소비에 큰 영향이 있었고 실제로 소비가 반등했으며 6월 말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많이 증가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래서 재정부양책은 매우 중요했다”라고 안드레씨가 말했다.

Second, some South Korean provinces also used creative solutions to ensure that government payouts would be recycled into the economy and help boost consumption.

둘째, 일부 한국 지방 정부들은 정부 지원책이 경제에 재순환이 되고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도록 창의적인 해결책을 사용하기도 했다.

Lee Jae-myung, the governor of Gyeonggi province, the country’s most populous region, decided to test out non-cash payments. Each resident received 100,000 won, about $85, which could be spent over a three-month period. But it came in the form of a local currency that could only be spent in shops inside the region, rather than as cash that could be hoarded.

한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인 경기도의 이재명 도지사는 비현금 지급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주민 한 명당 10만 원(약 85달러)을 받았으며 이 돈은 받은 이후 3개월에 걸쳐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돈은 지역 화폐의 형태여서 경기 지역의 상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할 뿐 비축할 수 있는 현금이 아니었다.

“We used the [money] to eat out at local restaurants; we ate out more often than usual to use the emergency funds,” said Lee Jong-hyang, a mother in her 50s in Gyeonggi province.

경기도에 사는 50대 주부 이종향씨는 “근처 식당에서 외식을 할 때 이를 사용했다. 재난지원금을 사용하기 위해 평소보다 자주 외식을 했다”고 말했다.

She wasn’t alone. “After the disaster relief was distributed [local businesses’] monthly sales went up 18 percent, and for small business owners, 56 percent of them said their sales went up,” said Heo Yeung-gil, the leader of the Safety Planning Division in Gyeonggi province, which oversees the distribution of the disaster relief.

이종향씨뿐만이 아니었다. 재난지원금 분배를 총괄하는 경기도 허영길 안전기획과장은 “재난지원금이 유통된 후 [지역 상권]의 월매출이 18% 증가했고, 소상공인의 경우 56%의 상인들이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Heo said that despite a price tag for the region of about $850 million, he believes the program is sustainable.

허 과장은 재난지원금으로 약 8억 5천만 달러가 들었지만 이 프로그램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It was to boost consumption and to create a more virtuous cycle of spending for the economy. And in that sense, yes, it is worth it,” Heo said.

“경기도 재난지원금은 소비를 활성화시키고 경제를 위해 소비의 선순환을 더 많이 창출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그것은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Despite its relative success so far, South Korea is far from done dealing with the virus or its fallout. The country has been hovering between 100 and 200 new daily cases for over two weeks, stoking fears of a new outbreak. Seoul has been forced to restrict business activity, such as only allowing restaurants to serve takeout after 9 p.m. and making cafes carryout only.

지금까지 비교적 성공적이긴 했어도 한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나 그 여파에 대한 대응을 마친 것은 전혀 아니다. 한국은 2주 넘게 매일 100-200건의 신규 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새로운 발발에 대한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한국은 밤 9시 이후 식당은 포장음식만, 그리고 카페는 테이크아웃만 허용하는 등 영업활동을 제한해야 했다.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 said that the government is walking “a tightrope between virus control and the economy,” and after pressure from local businesses Seoul eased those restrictions again, two weeks after they went into effect.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가 “바이러스 통제와 경제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고, 기업들로부터 압박을 받는 가운데 실시 2주 만에 다시금 그러한 규제를 완화했다.

South Korea may even be in for more economic pain that it expected. The country’s central bank last month downgraded its full-year outlook for the economy to a contraction of 1.3 percent, a big jump from its earlier rosier estimates. The second wave of virus in South Korea is also what has caused the OECD to adjust its initial assessment from negative 0.8 percent growth to negative 1 percent.

한국은 스스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경제적 고통을 겪을지도 모른다. 지난 달 한국은행은 연간 경제전망치를 보다 낙관적이었던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인 1.3퍼센트 경기 저하로 하향조정 했다. 한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재유행 역사 OECD가 초기 마이너스 0.8% 성장 평가에서 마이너스 1%로 조정하게 된 원인이다.

And, as in many countries, deficit hawks are worried about the sustainability of big fiscal stimulus packages that can ameliorate short-term pain but only at the cost of long-term debt accumulation.

많은 나라에서 그러하듯, 적자재정 강경반대파들은 대규모 재정 부양책의 지속가능성을 우려하며 이러한 정책이 단기적인 고통을 개선시킬 수 있겠지만 그 대가로 장기적인 부채 축적을 가져올 것이로 예상한다.

“Basically, it’s a government subsidy to the Korean people, but the thing is, we cannot provide subsidies forever. Because of these subsidies, the Korean government budget balance is deteriorating,” said Lee Doowon, an economist at Yonsei University in Seoul.

이두원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이는 기본적으로 정부가 국민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인데 정부가 언제까지나 보조금을 지원할 수는 없다. 이런 보조금 때문에 한국 정부의 예산수지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For South Korea, an export-oriented economy, that’s a particularly acute risk as the pandemic continues to depress cross-border trade.

수출 지향적인 경제국인 한국으로서 이 대유행이 계속해서 대외무역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특히 심각한 위험요소이다.

“Korea depends a lot on international trade. And because of this pandemic, global trade has shrunk and that has a negative impact on the Korean export industry. Unless we make a serious breakthrough in the near future, this situation will be even worse in the coming several months,” Lee said.

이 교수는 “한국은 국제무역에 많이 의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대유행으로 인해 세계 무역은 위축되었고 대유행이 한국 수출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진지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 달 동안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Boone from the OECD agrees. South Korea’s hopes for a rebound next year depend on the rest of the world climbing out of the COVID-19 hole—and that is outside Seoul’s control. OECD

수석 경제학자인 분 역시 이에 동의한다. 한국의 내년 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은 전세계 국가들이 COVID-19 구렁에서 벗어나는 것에 달려 있으며 이는 한국이 통제할 수 없는 일이다.

“Looking ahead, Korea is very much integrated in the global economy,” Boone said. “And for that reason, the extent of the rebound will be either limited or helped by the size and the magnitude of the rebound elsewhere.”

분 수석 경제학자는 “앞으로도 한국은 세계 경제에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며, “그래서 그 때문에 (한국) 경제회복의 정도는 기타 다른 지역에서의 반등의 규모와 크기에 따라 제한되거나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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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도 농사도 기다림입니다, 벼도 아이도 자립해야죠”

등록 :2020-09-26 09:07수정 :2020-09-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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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커버스토리
농부과학자 이동현

미생물학 박사 출신의 농부
서울대 석사 거쳐 규슈대 유학
귀국 3년 만에 곡성서 농사 시작
벼 품종 연구와 발아현미 사업도

“먹거리 생산과정 잊지 않으려
귀한 시간 들여서 직접 농사”
“농부의 삶 감사히 받아들여서
국민 식량창고 끝까지 지킬 것”
이동현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미실란 앞 들판에 있는 자신의 논에서, 긴 장마와 태풍을 이기고 풍년을 이룬 벼 이삭을 보며 친환경 생태농업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곡성/장철규 선임기자 chang21@hani.co.kr
이동현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미실란 앞 들판에 있는 자신의 논에서, 긴 장마와 태풍을 이기고 풍년을 이룬 벼 이삭을 보며 친환경 생태농업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곡성/장철규 선임기자 chang21@hani.co.kr
▶ 전남 곡성에는 농부과학자가 산다. 발아 현미를 만드는 농업회사법인 ㈜미실란의 이동현 대표가 그다. 순천대 농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 석사와 일본 규슈대 박사가 된 미생물 과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일본에서 귀국한 지 3년 만인 2006년 서른일곱 젊은 나이에 농부가 됐다. 국내 학계의 높은 벽과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후순위로 택한 직업이긴 하지만, 그는 폐교를 가꿔 미래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 논에서는 친환경 생태농업을 하며, 마을에선 공동체 가꾸기에 열심이다. 또 집안에선 가장의 권위를 버리고 헌신과 사랑을 실천한다. 농사처럼 삶도 풍성하고 건강하다. 최근 김탁환 소설가는 이동현 대표에 관한 얘기를 책(<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으로 펴냈다. 지난 17일 김 작가의 책을 들고 곡성을 찾았다. 곡성읍에 있는 ‘미실란 밥카페 반하다’에서 6시간 동안 이동현씨 부부를 만나, 이들이 곡성의 논바닥에 그리고 있는 삶의 무늬를 들여다봤다.
“기다림이죠. 인생도 마찬가지지만 농사도 기다릴 줄 알아야 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다림을 모르거나 기다릴 여유가 없어 중도에 포기하고 말죠.”지난 17일 전남 곡성에서 이동현(51) 농업회사법인 ‘미실란’ 대표(이하 호칭 생략)가 검거나 푸른 쌀은 검게, 흰쌀은 누렇게 색색으로 물들고 있는 그의 논을 가리켰다. 벼는 알곡의 무게 때문에 고개는 숙였지만, 긴 장마와 몇차례의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고 꼿꼿이 서 있었다. 이웃 논의 벼 절반 정도가 쓰러져 누워 있는 것과 대조적이었다.“벼가 땅속 깊이 뿌리를 내려 튼튼하게 자라니까 어지간한 바람에는 끄떡도 없고, 병해충도 스스로 이겨냅니다. 땅이 이 정도로 생태적이 되려면 최소한 3년은 기다려야 하는데 보통은 그것을 못 기다리죠.”우렁이와 각종 생물이 살고 있는 논을 찬찬히 둘러보는 사이 논 옆에 있는 ‘미실란 밥카페(cafe) 반(飯)하다’에서 아들 재혁(21)과 부인 남근숙(48)이 점심을 준비했다. 지난 8월 말 2차 코로나 위기 이후부터 밥카페는 문을 닫고 있어 당분간 이동현 가족만의 식당이다. 두부요리와 묵은김치찜, 양배추찜, 백김치, 된장국, 부추전 등 채식 반찬들이 정갈했지만, 유기농 현미를 발아시켜 지은 밥이 핵심이었다. 밥만 한술 떠서 오래 우물거리다 삼켰다. 다른 양념의 맛을 섞고 싶지 않을 정도로 밥맛이 구수하면서도 고소했다. 소설가 김탁환은 “밥알 하나하나가 탱탱하게 씹히며 다른 맛을 내고 다른 방향으로 튀었다. 반백 년을 밥상머리에 앉았지만, 이런 밥은 처음이었다”(<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고 표현했다. 맛도 맛이거니와 한그릇 깨끗이 비우고 나니 밥심이 불끈 생기는 것 같았다.
이동현 미실란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연구실에서 삼광, 녹미 등 그가 키우고 연구 중인 벼 품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곡성/장철규 선임기자 chang21@hani.co.kr
이동현 미실란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연구실에서 삼광, 녹미 등 그가 키우고 연구 중인 벼 품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곡성/장철규 선임기자 chang21@hani.co.kr
유엔 모범농민상 수상미실란의 밥 한그릇에는 이동현의 세가지 정체성이 담겨 있다. 벼 품종을 연구 개발해(과학자), 모내기부터 벼베기까지 농사를 지은 뒤(농부), 스스로 개발한 발아기로 쌀눈을 틔우는(회사 대표) 땀의 결실이다. 유기농 발아 현미와 그 가공품을 만드는 회사인 미실란은 직원 11명에, 지난해 매출 9억원을 기록했다. 15년의 관록으로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그는 지금도 농촌진흥청과 벼 육종 및 재배 기술에 대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그가 다른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발표한 벼에 관한 논문은 13편에 이른다. 주변 농민들과 계약을 맺어 유기농 벼를 제값 주고 사들이고 있지만 그는 지금도 약 3천평의 논에서 벼농사를 직접 짓는다. 2006년 곡성에 들어온 첫해부터 실천해온 친환경 생태농업이다.“농업회사도 회사니까 시이오(대표)가 거래처 사람들과 골프 등으로 어울리면서 물건을 잘 납품하면 매출이 더 올라간다는 것을 저도 알아요. 그러나 제가 그렇게 하지 않고 부족한 시간을 들여 농사를 짓는 것은 먹거리를 만드는 기본은 생산이기 때문이에요. 농부가 아니면서 농부인 척하게 되면 나중에 생물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제품이 어떻게 나오는지 잊어버리게 되거든요. 그러면 저도 건방져져서 벼가 비싸면 수입해서 쓰자거나, 병해충이 심하면 계약 농민들에게 그냥 제초제 뿌리고 농약을 치자고 말하는 시이오가 되고 말 겁니다. 그런 걸 경계하기 위해서라도 많든 적든 간에 최소한의 농사는 직접 지으면서 현장에 머무르려고 합니다.”농부로서의 땅에 대한 헌신과 사업가로서의 도전정신은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농업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를 지닌 대산농촌문화상을 수상(2015년)했으며, 지난해에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선정한 모범농민상을 받았다.
농부과학자 이동현씨는 지난해 9월 유엔식량기구가 주는 모범농민상을 받았다. 태국 방콕에서 상을 받은 뒤 부인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동현 제공
농부과학자 이동현씨는 지난해 9월 유엔식량기구가 주는 모범농민상을 받았다. 태국 방콕에서 상을 받은 뒤 부인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동현 제공
이동현은 사실 농부나 사업가 이전에 미생물을 이용한 농작물 병해충 방제 분야의 전도유망한 과학자였다. 2003년 일본 규슈대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을 때 이미 7편의 논문이 ‘국제 과학 논문 색인’(SCI)에 오를 정도로 명성을 떨쳤다. 연구자로서의 창의성과 능력을 높이 산 지도교수 오바 미치오는 그에게 일본이나 미국에서 박사후과정(포스닥)을 마칠 것을 간곡하게 권유했다. 이동현은 넓은 세계에서 연구하고픈 생각도 있었지만, 하루빨리 고국에서 자리잡고 싶어 2003년 9월 귀국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나고 자란 그로서는 현실적이고 절박한 선택이었다.“한국에 오면 대학에서 저를 서로 데려가려고 하는 등 환대받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귀국 직후 두 대학의 교수에 지원했다가 안 됐어요. 그 뒤에 들려오는 소리가 ‘너는 실적 평가는 100점이지만, 교수들과 관계를 잘 맺어야 하고 학교 당국에도 어떻게 해야 한다. 좀 더 기다리면서 해보라’고 하더군요. 연구 외에 다른 것은 할 줄도 모르거니와 집이 너무 가난해서 기다릴 여유가 없었어요.”이동현은 1969년 전남 고흥군 동강면 오월리 시골 마을에서 7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고흥군수가 부임하면 늘 인사드리러 찾아온 유학자 아버지는 새벽부터 밤까지 글만 읽었을 뿐 생활에는 무능하고 무관심했다. 산골짜기 밭을 혼자 일구는 등 생활력이 강한 어머니의 도움으로 이동현은 벌교중을 거쳐 광주의 전남고로 유학했지만, 1학년 담임 선생님의 ‘촌놈 차별’에 방황한 뒤 1988년 후기 대학인 국립 순천대 농대에 입학했다. 1992년 서울대 대학원에 들어간 뒤 박사과정까지 진학했지만, 곰팡이 독소 실험 과정에서 쥐를 죽여야 하는 게 너무 싫어서 자퇴했다. 다행히 그를 학자의 길로 이끌고 아꼈던 순천대 지도교수(고영진)가 규슈대에 추천해 2000년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선발돼 유학을 갔다.
이동현 미실란 대표의 논은 아이들의 생태농업 체험활동 무대이기도 하다. 2016년 6월 이 대표가 논에 들어갔다 나온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동현 제공
이동현 미실란 대표의 논은 아이들의 생태농업 체험활동 무대이기도 하다. 2016년 6월 이 대표가 논에 들어갔다 나온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동현 제공
처음부터 유기농 생태농업 실천시민으로서 마을 가꾸기에 앞장음악회·전시회로 문화 꽃피우고교육운동 참여로 공교육 개선두 아이에겐 공부 강요 않고스스로 살아가는 자립 강조평등한 가족회의 매주 열어소통과 대화로 문제 해결현미 발아기도 직접 개량규슈대 지도교수까지 나서서 사업 진출을 말렸지만, 생계가 급했던 그는 전공을 살려 순천에서 2004년 9월 미생물을 이용해 병해충을 방제하는 신약을 만드는 회사(픽슨바이오)를 창업했다. 신기술에 대한 특허를 받았으나 경험 부족 등으로 얼마 못 가 회사 문을 닫고 말았다. 새 길을 모색하던 그에게 발아 현미가 운명처럼 다가왔다. 고향(고흥) 마을의 한 귀농 농부가 스스로 만든 현미 발아 기계의 고장이 잦고 발아율이 낮자 농학박사인 이동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는 내처 기기 인수를 제안한 것이다. 전공 분야가 아니었지만, 이동현은 고심 끝에 친환경 농업과 쌀 소비 증진 등으로 농촌과 생태계를 살릴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 미생물에서 벼농사 및 현미 가공 사업으로의 방향 전환을 결심했다. 마침 그의 특강을 들은 곡성군수(고현석)가 폐교 및 논 임대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농부과학자의 꿈을 곡성에서 펼쳐볼 것을 간곡하게 청했다. 이에 그는 순천 생활을 정리하고 2006년 5월 8년 전에 문을 닫은 폐교(곡성동초등학교) 건물에 입주했다.“지금이야 마당에 잔디가 있고 건물도 정비됐지만, 처음 올 때는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건물 내부 곳곳에는 거미줄이 뒤덮여 금방이라도 귀신이 나올 것 같은 곳이었죠. 지금 밥카페가 있던 자리에 컨테이너를 놓고 가족 4명이 살았어요. 8년 동안 비었던 자리에 갑자기 불빛이 있으니까 지나던 사람들이 저녁에 다가와서 들여다보기도 했어요. 그래서 아내가 더 무서워했죠.”폐교 건물에 미실란 간판을 내건 이동현이 맨 먼저 한 일은 볍씨 278개 종을 골라 모를 키운 뒤 모내기를 한 일이었다. 논 1천평에 품종별로 한줄씩 손으로 일일이 심었다. 어느 품종이 어떻게 자라고 병충해에 강한지, 어떤 게 가장 현미 발아가 잘되는지, 맛과 기능은 어떤지 등을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품종 연구는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으며, 올해는 북한 벼 5개 종을 포함해 모두 28개 종을 심었다.“북한 벼는 예전 농촌에서 재배하던 재래종처럼 다른 벼보다 키가 커요.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실험으로 북방계 벼를 키워보고 있는데, 남북정상회담이 다시 열리면 남쪽 벼와 북쪽 벼를 5종류씩 섞어서 지은 평화와 화합의 밥을 만찬장에 올리고 싶어요.”이렇게 키운 벼들로 미실란 한쪽에 마련한 실험실과 발아실에서 현미 발아 실험을 계속했다. 그 결과 삼광벼가 현미 발아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발아기도 개량을 거듭해 특수 저온건조 발아법에 적합한 4호기까지 제작했다. 덕분에 까다로운 현미 발아율을 95%까지 높였다. 쌀눈이 붙어 있는 현미 자체로도 백미보다 영양학적으로 훨씬 뛰어나지만, 발아 현미는 맛이 좋아질 뿐 아니라 몸에서 소화 흡수도 훨씬 잘된다.“기능성이라는 말이 딱 맞지는 않지만, 이제는 당뇨에 좋은 벼 등 특수 품종 개발에 힘쓰고 있어요. 값싼 외국 쌀과 경쟁하려면 친환경 보급과 함께 좀 더 고급화된 쌀 생산이 필요하거든요. 또 우리 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소비를 늘리는 일도 중요하고요.”2015년에 ‘미실란 밥카페 반하다’의 문을 연 것도 우리 쌀을 알리고, 농민과 소비자 간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사실 곡성에 올 때부터 밥과 떡이 있는 농가 레스토랑을 만들어 운영할 생각이 있었어요. 생태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쌀 소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거든요. 그러나 식당 운영이 힘들잖아요. 그래서 집사람이 결심할 때까지 기다렸죠.”
이동현씨 부부는 곡성으로 이사한 2006년부터 매년 봄, 가을에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참가하는 ‘미실란 작은 들판 음악회’를 열고 있다. 2011년 5월에 열린 음악회에서 이씨 부부와 두 아이가 노래를 하기 위해 무대에 섰다. 이동현 제공
이동현씨 부부는 곡성으로 이사한 2006년부터 매년 봄, 가을에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참가하는 ‘미실란 작은 들판 음악회’를 열고 있다. 2011년 5월에 열린 음악회에서 이씨 부부와 두 아이가 노래를 하기 위해 무대에 섰다. 이동현 제공
“너무 사랑스러운데 왜 공부 강요해요?”이동현은 농부, 과학자, 사업가로만 머물지 않는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곡성군민의 한 사람이자 마을 주민으로서도 열심히 살고 있다. 귀국 직후부터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 시민으로서의 활동이었다면, 곡성에 자리잡은 첫해 가을부터 매년 봄, 가을마다 한두차례씩 열고 있는 ‘미실란 작은 들판 음악회’는 마을 사람으로서의 자기 몫이다. 곡성과 인근 지역의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주로 출연하는 들판 음악회는 코로나19 때문에 규모가 줄긴 했지만 지난 5월 22회를 기록했다. 가을 추수가 끝날 즈음인 다음달 17일에도 창작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음악회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 밥카페 복도에는 미술가 등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을 돌아가면서 전시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행사는 이동현의 짝꿍인 남근숙이 주도한다.“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서인지 제가 어딜 가나 문화콘텐츠를 즐기고, 그런 게 없으면 직접 만들어요. 여기서도 모닥불을 피우고 싶었죠. 하하. 곡성에 와서 지역축제에 가보면 너무 술판 위주고 어른을 위한 행사더라고요. 그래서 가족 단위로 와서 남녀노소가 다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해서 만든 게 음악회였어요. 중학교 때부터 꿈꾼 소원을 이뤘는데 애들 아빠가 전적으로 지원해줘서 가능했어요. 처음 5년간은 밥과 떡을 만들어 오시는 분들한테 다 대접했거든요. 또 출연자들이 다 재능기부를 했더라도 뭔가 사례를 해야 하는데 없는 살림에 남편이 그런 비용을 모두 허락해서 가능했죠.”
이동현 미실란 대표와 부인 남근숙 이사가 지난 17일 오후 전남 곡성군 곡성읍에 있는 ‘미실란 밥카페 반하다’에서 생태농업과 지역사회 문화활동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곡성/장철규 선임기자 chang21@hani.co.kr
이동현 미실란 대표와 부인 남근숙 이사가 지난 17일 오후 전남 곡성군 곡성읍에 있는 ‘미실란 밥카페 반하다’에서 생태농업과 지역사회 문화활동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곡성/장철규 선임기자 chang21@hani.co.kr
부인 남근숙 미실란 이사는 이동현 대표의 동반자이자 동지다. 두 사람이 2009년 가을 벼를 수확해 경운기에 싣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동현 제공
부인 남근숙 미실란 이사는 이동현 대표의 동반자이자 동지다. 두 사람이 2009년 가을 벼를 수확해 경운기에 싣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동현 제공
이동현과 남근숙은 곡성의 시민단체인 ‘곡성교육희망연대’에도 처음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교육이 희망이 되는 곡성, 함께 지켜나가는 활기찬 지역공동체, 학생·교사·학부모가 교육의 당당한 주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창립(2011년)한 교육희망연대에서 남근숙은 초대 사무처장(현재는 공동대표)을 맡았으며, 이동현은 기록 담당을 자임했다. 이 단체는 곡성중학교 교장공모제 실시(2011년)에 기여했으며, ‘곡성 교육 200인 원탁토론회’(2016년) 등을 열어 정책 대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또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진로체험행사에 직접 참여해서 아이들과 대화하는 ‘사람책 콘서트’도 곡성중에서 열었다.“여기 와서 보니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많은 아이들이 광주 등 대도시로 전학을 가는 거예요. 교사들도 빨리 떠나려고 하는 등 중학교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았거든요. 자영업자 등 지역 주민들의 위기감이 컸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주민들이 나섰죠. 우리들 학부모끼리, 또 선생님들과 대화하면서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애썼어요. 일주일에 한번씩 아침 등교시간에 교장 등 선생님들과 학부모, 학생회 간부들이 교문 앞에서 아이들을 안아주면서 ‘사랑합니다’ 하고 인사했어요. 처음에는 ‘이게 뭐지’ 어리둥절해하던 아이들이 차츰 자존감이 높아지는 게 뚜렷해지고, 아이들 간 폭력도 거의 사라졌어요. 치맛바람이 세진다면서 싫어하던 선생님들도 우리 활동을 받아들이는 등 태도가 바뀌더라고요.”(남근숙) 남근숙은 순천에서도 상가 지역에서 나고 자란 까닭에 순천대 농대 임학과에 들어갈 때까지 손발에 흙을 묻히지 않고 살았다. 친구의 소개로 서울대 대학원을 자퇴하고 순천에 내려와 있던 이동현을 만나 1년 남짓 사귀다가 1999년 초에 결혼했다. 그는 아파트 생활이 익숙한 도시 사람이었지만, 곡성의 폐교로 이사하는 것을 반겼다. 당시 큰아이(재혁)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음에도 조금의 주저도 없었다.“둘째 애가 아토피가 아주 심해서 흙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곡성이 아이에게 더 좋을 것이기에 잘됐다 싶었죠. 애들 공부 걱정이요? 그건 결혼 전부터 우리에겐 없었어요. 제가 대학원에서는 상담을 전공했는데 청소년 상담을 하면서 공부 압박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많이 봤어요. 부모들의 욕심 때문에 아이들을 망치고, 가족 전체가 불행해지는 것을 보면서 아이를 낳더라도 공부를 시키지 않기로 남편한테 다짐을 받았어요. 하하.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지방대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공부한 사람이 가지기 쉬운 학력 콤플렉스를 아이들에게 전가할까봐 솔직히 걱정됐어요. 잘난 사람들이 자식들에게 그렇게 하는 것을 많이 봤거든요. 다행히 남편은 수용성이 아주 좋아서 제 의견이 맞다 싶으면 지금도 다 받아주고 실천해요. 공부만 빼면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운데 왜 공부를 강요해요? 하하. 우리는 사교육뿐 아니라 학교 공부도 강요하지 않았어요.”(남근숙)“곡성에 이사 와서 경운기를 맨 먼저 샀는데 읍내에 나갈 때 짐칸에 아내와 애들을 태우고는 오픈카 놀이를 했어요. 하하. 젊은 부부가 미친 모양이라고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봤는데 저 사람이 박사농부구나 하고 쉽게 저를 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아무튼 큰아이는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때까지는 대학에 안 가겠다고 해서 저희는 좋다고 했죠. 2학기가 돼서 다른 친구들이 다 대학 간다면서 자기도 대학에 가면 안 되겠느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죠. 뒤늦게 뒤처진 학습을 따라가느라 아이가 1년 남짓 고생을 많이 했죠.”(이동현)
농업회사법인 ㈜미실란의 대표인 농부과학자 이동현(왼쪽)씨가 지난 17일 오후 전남 곡성군 곡성읍에 있는 ‘미실란 밥카페 반하다’에서 부인 남근숙씨, 큰아들 재혁씨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 하자, 반려견 복실이가 자신도 끼워달라는 듯 다가오고 있다. 곡성/장철규 선임기자 chang21@hani.co.kr
농업회사법인 ㈜미실란의 대표인 농부과학자 이동현(왼쪽)씨가 지난 17일 오후 전남 곡성군 곡성읍에 있는 ‘미실란 밥카페 반하다’에서 부인 남근숙씨, 큰아들 재혁씨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 하자, 반려견 복실이가 자신도 끼워달라는 듯 다가오고 있다. 곡성/장철규 선임기자 chang21@hani.co.kr
아침밥은 아빠, 저녁밥은 아들이공부 대신에 이들이 강조하고 신경쓴 것은 아이들의 자립심이었고, 부모의 모범이었다. 결혼 초기에는 서로 반말을 하다가 큰아이가 말을 배울 때부터는 존댓말로 바꿨다. 또 매일 아침밥을 이동현이 짓는 등 부부가 서로 아끼고 존중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줬다. 어느 순간부터 저녁밥은 대부분 두 아들이 준비한다.“2007년 어느 날 아침 새벽에 일어나 들판에 일하러 나가려고 하는데 아내가 악몽을 꾸더라고요.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싶어서 쌀을 씻어서 아침밥을 지어놓고 나갔다 왔더니 아내가 고맙다면서 평소 안 하던 뽀뽀를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그다음부터 계속 했죠. 하하. 내가 조금 더 노력하면 식구들이 편하고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죠.”(이동현)아이들이 사춘기에 들어갈 즈음부터는 가족회의를 주말마다 열었다. 방에 둘러앉아 서로 발을 맞대고 시작하는 가족회의에서 멤버들은 모두 평등하다. 좌장과 서기는 매번 가위바위보로 정하며, 발언하는 사람은 누구나 존댓말을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가족회의는 남근숙이 제안했고, 매 주말 빠짐없이 회의를 준비하고 실천한 것은 이동현이었다.“재혁이가 사춘기가 되니까 아빠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등 대항하려고 하더군요. 이때 부모의 권력과 힘으로 누르면 어긋나게 되죠. 그때 고민해서 생각한 것이 평등하게 진행되는 가족회의였어요. ‘재혁님, 얘기해보세요. 아, 그러셨어요. 그럼 기분이 상당히 나빴겠네요’라는 식으로 말하는 게 처음에는 우습고 그랬지만, 꾸준히 하니까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가족 간의 갈등과 문제를 대화로 풀게 됐죠. 지금도 아이들 진로 문제 등을 가족회의에서 결정해요. 재혁이 대학 진학 문제도 그렇게 결정했어요.”(남근숙)
농부과학자 이동현씨 부부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 대신에 자립심을 키워주려고 노력했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를 도왔다. 큰아들 재혁이가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논에서 피를 뽑다가 잠시 포즈를 취했다. 이동현 제공
농부과학자 이동현씨 부부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 대신에 자립심을 키워주려고 노력했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를 도왔다. 큰아들 재혁이가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논에서 피를 뽑다가 잠시 포즈를 취했다. 이동현 제공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한 뒤 기다려준 결과는 천천히 나타났다. 두 아들은 이제 부모의 조력자를 넘어 동지로 성장했다. 전남대 식물생명공학부(농대)에 재학 중인 재혁은 아버지 같은 농부가 되겠다는 생각을 굳혔으며, 같은 대학 생명과학기술학부(자연대)에 다니는 재욱(19)은 아버지가 걸었던 미생물 과학자의 길을 꿈꾸고 있다. 둘은 공부하는 틈틈이 예초기로 논두렁 풀깎기, 밥카페 앞 나무데크 깔기, 미실란 창고 페인트칠하기 등 크고 작은 집안일에도 앞장선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도와 논에 들어가서 피뽑기를 했던 형제에게 노동은 자연스러운 일과다.“농대를 선택할 때부터 명확한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농업에 대한 기초를 배우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이었어요. 주위 환경이나 부모님을 보면서 평소 이렇게 살면 좋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고, 농업과 농부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올해부터입니다.”(이재혁)“올해는 코로나 등으로 두 아들이 집에 있어서 저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요. 올해 같으면 농사를 더 지어도 될 것 같아요. 하하. 큰아들이 앞으로 미실란을 잇겠다고 하니까 저는 둘째와 함께 미생물 연구를 본격적으로 다시 하고 싶어요. 일본에서 암세포를 죽이는 미생물 연구를 본 적이 있는데 그런 연구를 하려고요. 그 생각 하면 지금도 가슴이 뛰어요. 우여곡절 속에서 제 인생의 폭이 넓어졌기에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만, 전공 분야 연구에서 멀어져서 아쉬움이 있었거든요.”(이동현)그러나 이동현의 뿌리는 생명이 꿈틀대는 논에 굳건히 박혀 있다. 앞으로도 그는 이 땅의 농부로 살아갈 것이다.“나는 농부입니다. 죽는 날까지 잘할 자신은 없습니다. 작은 힘이지만 농부의 삶을 고맙게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국민의 식량창고, 식량주권 지키는 데 늘 현장에서 고민하고 기록하고 지켜가겠습니다.”(이동현 페이스북. 2020년 8월27일) 곡성/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농부과학자 이동현 미실란 대표는 현미 발아기를 개량해왔다. 자신이 개발한 발아기 앞에서 지난 17일 이 대표가 현미 발아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곡성/장철규 선임기자 chang21@hani.co.kr
농부과학자 이동현 미실란 대표는 현미 발아기를 개량해왔다. 자신이 개발한 발아기 앞에서 지난 17일 이 대표가 현미 발아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곡성/장철규 선임기자 chang21@hani.co.kr
전남 곡성군 곡성읍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미실란과 ‘밥카페 반하다’의 전경. 폐교였던 곳을 이동현 대표가 2006년에 이주해 가꿨다. 곡성/장철규 선임기자 chang21@hani.co.kr
전남 곡성군 곡성읍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미실란과 ‘밥카페 반하다’의 전경. 폐교였던 곳을 이동현 대표가 2006년에 이주해 가꿨다. 곡성/장철규 선임기자 chang21@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963721.html?_fr=mt1#csidxa740051781d6e49b3b6ccf489d58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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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용산기지의 괴물, 아직 진행형이다

[용산공원을 상상하다 ④]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20.09.25 16:57l최종 업데이트 20.09.25 16:57l이다예(greenkorea)

용산은 오랫동안 군사기지였던 탓에 ‘금단의 땅’으로 여겨졌습니다. 작년 12월, 용산기지 반환 협상이 시작되면서 오래도록 미뤄졌던 용산기지 공원화에 대한 논의가 이제 막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세기 넘게 군사기지였던 땅이 생태역사공원으로 거듭난다고 합니다. 새롭게 들어서는 공원에 우리는 무엇을 담아야 할까요? 깨진 유리조각 맞추듯 오랫동안 용산이라는 공간에 천착한 사람들을 만나 담장 너머 펼쳐질 공간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역사, 생태, 예술, 환경 분야의 전문가와 활동가를 만나 용산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편집자말]

천만 관객 흥행에 성공했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영화 <괴물>은 어두컴컴한 미8군 영안실에서 군무원이 시체 방부 처리에 쓰이는 포름알데히드 용액을 싱크대에 붓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이 장면이 2000년 실제 일어난 미군 한강 독극물 무단방류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8군 영안실에서 부소장 맥팔랜드의 지시로 포름알데히드 475ml 480병을 아무런 정화처리 없이 한강으로 내보낸 이 사건은 당시 언론에 대서특필되며 화제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미군의 공식 사과와 함께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부속서 형태로 환경 관련 조항이 신설되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이후 현실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용산 미군기지에서의 한강 독극물 방류사건은 영화 괴물의 모티프가 된다
▲  용산 미군기지에서의 한강 독극물 방류사건은 영화 괴물의 모티프가 된다
ⓒ 청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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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도 적나라하게 표현되는 미군의 무법적 행동과 한국 정부의 무능함은 지금도 여전하다. 아직도 녹사평역 지하수에서는 기준치의 수백 배가 넘는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미군은 제대로 된 오염정화를 하기는커녕 한국 정부가 정화 비용을 부담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용산기지의 괴물은 아직 진행형이다.

용산기지 공원화에 대한 논의가 조금씩 시작되고 있지만, 오염 문제 해결 없이 용산기지의 반환과 공원화는 요원하다. 대부분의 기지 반환은 미군과 오염 정화 책임을 따지는 과정에서 수년씩 지연된다. 반환된 기지의 오염을 정화하는 데도 수년이 소요된다. 용산공원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그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말이다. 

기지 반환 협상의 핵심이자 공원 조성의 장벽인 오염문제, 어떤 원칙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야 할까? 환경단체 녹색연합에서 18년간 몸담아온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을 만나 용산기지 반환을 둘러싼 쟁점을 살펴보고 해결방법을 모색해 보았다. 

"미군의 책임 불분명, SOFA 및 부속서 조항 개정 필요"
 

 인터뷰 중인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
▲  인터뷰 중인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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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연합이 2000년 폭로한 미군의 한강 독극물 무단방류사건은 영화 <괴물>의 모티프가 될 정도로 유명하다. 언제부터 군기지 환경문제에 대응해왔으며, 주요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나?
"녹색연합은 1992년 만들어진 환경단체다. 군기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고 꽤 오랫동안 중심의제로 다뤄왔다. 군사기지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문제, 특히 토양 지하수 오염 문제를 많이 다뤄왔고, 군공항, 군사격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진동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문제 제기를 시작했던 초기, 20년 전만 해도 주한미군은 감히 우리가 넘볼 수 없는 영역이었다. 국가안보에 관한 일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주한미군기지에서 발생하는 오염 문제에 대한 문제 제기조차도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현재는 주한미군의 역할과는 별개로 오염 문제는 주민의 건강권과 생명권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당연한 권리를 찾는 것에 많은 사람이 지지해주고 있다."


- 미군의 한강 독극물 무단방류사건 이후 SOFA(주둔군지위협정)에 환경조항이 만들어졌다. 환경조항이 생기기 전과 후의 큰 차이점이 무엇인가? 규정이 생겼음에도 왜 문제가 계속되는가?
"말한 것처럼 1966년 체결된 SOFA에는 환경 관련 조항이 없었다. 맥팔랜드 사건이 계기가 되어 2001년 SOFA가 개정되고 환경조항이 신설되었지만 본협정이 아닌 합의의사록에 들어갔다. 여러 제도와 절차들이 마련되긴 했지만 미군이 오염자부담원칙에 따라 오염정화의 책임을 지지 않는 현실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가장 쟁점이 되는 '오염을 누가 정화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이 부속서의 KISE(Known, Imminent, Substantial, Endangerment to human health)라는 조항으로 명시되어 있는데 굉장히 애매한 기준이다. '인간 건강에 대해 잘 알려진(Known), 급박하고(Imminent) 실질적인(Substantial) 위험(Endangerment)'일 경우에만 미군이 정화한다는 것인데, 사실상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같은 내용이다. KISE에 해당하는가 여부도 주한미군사령관이 판단한다. 작년 반환된 캠프마켓에서는 다이옥신과 같은 맹독성 발암물질까지 검출이 되었는데 주한미군은 KISE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이뿐만 아니라 SOFA 환경조항의 내용도 한국 정부의 의견을 청취, 존중한다는 것이지 이를 의무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기본적인 오염상황에 대한 정보공개도 하지 않을 뿐더러 현장 조사를 위한 권한도 없고, 오염정화에 대한 비용까지 지속해서 한국 정부가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용산 미군기지는 평택으로 이전이 될 테지만 평택과 대구 등 미군기지가 집중 재배치된 지역에서는 향후에도 이러한 문제가 반복될 것이다. 한국 국민의 알 권리와 건강권을 보장하고 비용부담에 대한 책임을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SOFA 및 부속서 조항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FOIA 자료를 바탕으로 한 용산 오염 지도
▲  FOIA 자료를 바탕으로 한 용산 오염 지도
ⓒ 용산미군기지온전한반환을위한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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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기지는 우리나라 전체 미군기지 중 가장 많은 오염사고가 발생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녹색연합이 미국의 정보자유법을 통해 확인한 용산 미군기지 내 유류 유출 사고 건수는 84건이나 된다. 용산미군기지 내 오염은 얼마나 심각하다고 볼 수 있는가?
"당시 정보자유법(FOIA: Freedom of Information Act)을 통해 미 국방부에 정보공개 청구한 내용은 두 가지다. 과거 삼십 년간 용산기지에서 발생했던 오염 사건과 오염 물질, 처리현황을 요구했는데 첫 번째는 기름 항목, 두 번째는 독극물과 같은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 미 측에서는 유해화학물질에 해당하는 탄저균이나 세균실험 의혹과 같은 내용을 제외한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한 오염 정보만 선택적으로 공개했다. 

여하튼 당시 공개된 기름 오염 발생 건수가 84건이었고 그 외 한국 정부나 주한미군 인터뷰를 통해 오염이 확인된 사례까지 합쳐보니 90건 정도의 오염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메인포스트와 사우스포스트, 산재부지를 포함한 용산기지 전역에서 오염이 확인되었다. 주한미군 자체 기준으로도 이것은 심각한 오염이다, 최악의 유출량(3780L)이라고 말한 건이 7건이나 된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은 이에 대해 일언반구의 답변도 하지 않았다. 향후 한국 정부가 용산 미군기지를 반환받을 때, 정보자유법 자료를 토대로 기름유출이 발생한 지점을 엄밀히 검증,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용산기지 반환을 위한 두 가지 조건

- 용산기지 반환과 관련해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가?
"'온전한 반환'을 주장하고 있는데, '온전한'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완전한 오염정화다. 미군이 오염정화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지고 정화와 비용부담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땅을 온전히, 남김없이 돌려주라는 것이다. 용산 미군기지가 반환된다고 하여도 계속해서 잔류하는 부지가 몇 개 있다. 국방부 옆에 위치한 헬기장과 드래곤힐 호텔이다. 메인포스트 위쪽, 캠프코이너 부지에도 미 대사관이 들어올 예정에 있다. 이 땅의 역사성이나 공원이라는 시민의 공간으로 활용함에서도 미군이 일부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부적합하다."
 
 미군기지 반환절차
▲  미군기지 반환절차
ⓒ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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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기지 반환 절차는 현재 어느 단계인가?
"용산기지는 지난 5월부터 우리나라 환경부와 주한미군이 오염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SOFA 절차에 따라 주한미군이 환경기초자료를 제공하고, 환경부는 이를 바탕으로 환경조사를 한다. 한미 양측은 SOFA 운영체계 중 하나인 환경분과위원회에서 이 조사 결과를 비탕으로 논의가 이루어지는데, 여태까지는 한 번도 한국 환경부와 주한미군이 오염 문제에 대해 합의를 본 적이 없다. 

이 단계에서 합의가 되지 않으면 그 위 단계, 특별 합동위에서 환경협의가 이루어진다. 여태까지는 주한미군사령관과 우리나라 외교부 북미국장이 앉아서 도장을 찍는 형태로 미군의 책임을 무마시켜왔다. 용산기지도 관례에 따르면 비슷한 절차를 밟아 반환될 것이다. 하지만 여의도 면적만 한 그 넓은 땅덩어리를 정화되지 않은 그대로 가져왔을 때 치러야 하는 비용이 너무나 크다." 

- 용산 미군기지 오염 정화 비용을 1조 원으로 예측했다. 국토부가 책정한 비용인 1030억보다 10배가량 높은 수치인데, 어떻게 계산된 수치인가? 
"2013년 반환된 동두천 캠프캐슬의 면적과 정화 비용을 산술적으로 용산기지 면적에 대입한 것이다. 캠프캐슬은 반환 이후 동양대학교 부지로 사용되었는데 성급한 정화와 매각으로 학교 공사 과정에서 오염이 재확인되기도 한 곳이다. 전체면적 15만㎡ 중 40%의 토양을 정화하는 데 196억 원의 정화 비용이 소요되었다. 이 면적당 비용을 용산기지 면적인 243만㎡에 적용해보니 거의 1조 원에 육박하는 금액이 나왔다. 만약 미군에게 정화책임을 지우지 못하면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고스란히 부담할 수밖에 없는 비용이다."
 
 동두천 미군기지 주변, 기름에 오염된 흙
▲  동두천 미군기지 주변, 기름에 오염된 흙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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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환기지 협상의 핵심은 정화 비용 부담이라고 이야기했다. 오염자부담원칙에 따라 미군이 이를 책임지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제도적, 정치적 노력이 필요한가?
"기본적으로 정부가 미군에게 요구를 해야 한다. 해봤더니 안되더라는 인식이 강하기도 하고 과도하게 인상된 방위비 분담금 협상만으로도 부담스러워서 정부가 용산의 오염정화 비용에 대한 이야기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기지반환 협상 테이블에 오염문제 이슈를 분명히 올려야 한다. 

오염 정화 책임을 명시할 수 있도록 SOFA 본협정과 부속서 개정도 또다시 필요하다. 국내법에 따라 주한미군에게 조치를 내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국내 토양환경보전법에는 오염을 발생시킨 자가 그것을 처리하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오염자부담의 원칙이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오염이 기지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고 기지 바깥으로도 흘러와 지역주민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므로 국내법을 적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2007년 23개 기지 반환 이후 열렸던 국회 청문회처럼 용산기지 반환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을 기지가 22개 남은 상태이고 그중 9개가 용산에 있다. 용산기지는 거의 마지막으로 오염자부담원칙을 미군에게 요구할 수 있는 가장 큰 사건이다. 미군이 제대로 된 오염정화의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녹색연합은 녹색연합대로 대응을 이어나가려 한다."

- 용산공원 설계계획과 관련해 국토부는 내년까지 대국민 공론화를 통해 조성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앞으로의 용산공원 조성에 있어 제언이 있다면?
"선 오염정화, 후 공원화가 원칙이 되어야 한다. 용산공원에 대한 공론화보다 용산기지 오염에 대한 공론화가 우선이라 생각한다. 현재 국토부 중심으로 진행되는 용산공원에 대한 의견수렴 과정에는 오염정화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다. 용산공원 특별법도 마찬가지이다. 오염현황도 파악되지 않았는데 건물존치라든가 설계계획을 세우면 나중에 필연적으로 계획이 바뀔 수밖에 없다. 공원화 계획에 앞서 오염현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 파악과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미군에게 어떻게 책임을 지울 것인지에 대한 공론화부터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녹색연합 홈페이지(www.greenkorea.org)에도 게재됩니다.

태그:#용산#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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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문 대통령과 남녘동포들에 대단히 미안”

(추가) 북 통전부 통지문, 사격과 ‘부유물 소각’ 경위 해명(전문)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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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5  1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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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해 북측 해상에서 남측 어업지도원이 사살된 사건에 대해 북측이 25일 이례적으로 사건경위를 해명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를 전해왔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이에 친서가 오간 사실도 확인됐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2시 브리핑을 통해 “25일 오전 북측에서 통지문을 보내왔다”며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 내용을 밝혔다.

북 통일전선부는 청와대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비루스 병마의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었다”고 김 위원장의 사과를 전했다.

남북간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북측 최고지도자가 즉각 사과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통지문은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경계근무 규정이 승인한 행동준칙에 따라 10여 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하였으며, 이때의 거리는 40~50m였다”며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m까지 접근하여 확인 수색하였으나 정체불명의 침입자는 부유물 우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침입자가 타고 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하였다고 한다”고 경위를 밝혔다.

피격된 남측 어업지도원을 불태운 것이 아니라 부유물을 소각했다는 주장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우리 측, 우리 군의 첩보를 종합한 판단과 일부 차이가 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조사와 파악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북측 통지문에 대해 “정부가 아직 어떤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은 예단하지 말라”면서 “문자 그대로 봐주고 판단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지문은 “우리는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 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도 없이 일방적인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등과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들을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남측에 불만을 표시했다.

나아가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평하면서 이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 감시와 근무를 강화하며, 단속 과정에 사소한 실수나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해상에서의 단속 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하여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하고 “우리 지도부는 이와 같은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하여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 대책을 강구할 데 대하여 거듭 강조하였다”고 남북관계 악화를 원치 않음을 분명히 했다.

서훈 실장은 브리핑에 앞서 “먼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우리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예를 갖췄고, 북측 통지문을 낭독한 뒤 “방금 발표한 통지문은 우리가 북에 공식적으로 요구한 사항에 대해 신속하게 답신을 보내온 것으로서 사태 발생 경위에 대한 북측의 설명, 우리 국민들에 대한 사과와 유감 표명, 재발 방지 내용 등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참고로 김정은 위원장이 유감스러운 사건이라며 최근 적게나마 쌓아온 남북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최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에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이 있고, 친서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어려움과 현재 처한 난관들이 극복되면서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의 내용들이 담겨 있었음을 참고로 말씀드리다”고 덧붙였다.

남북 최고지도자 사이에 최근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며, 친서는 최근 한달 이내에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훈 실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남북관계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앞

귀측이 보도한 바와 같이 지난 22일 저녁 황해남도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에서 정체불명의 인원 1명이 우리 측 령해 깊이 불법 침입하였다가 우리 군인들에 의해 사살(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사건 경위를 조사한 데 의하면 우리 측 해당 수역 경비 담당 군부대가 어로작업 중에 있던 우리 수산사업소 부업선으로부터 정체불명의 남자 1명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였으며 강령반도 앞 우리 측 연안에 부유물을 타고 불법 침입한 자에게 80m까지 접근하여 신분 확인을 요구하였으나 처음에는 한두 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 측 군인들의 단속명령에 계속 함구무언하고 불응하기에 더 접근하면서 2발의 공탄을 쏘자 놀라 엎드리면서 정체불명의 대상이 도주할 듯한 상황이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일부 군인들의 진술에 의하면 엎드리면서 무엇인가 몸에 뒤집어쓰려는 듯한 행동을 한 것을 보았다고도 하였습니다.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경계근무 규정이 승인한 행동준칙에 따라 10여 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하였으며, 이때의 거리는 40~50m였다고 합니다.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m까지 접근하여 확인 수색하였으나 정체불명의 침입자는 부유물우에 없었으며 많은 량의 혈흔이 확인되였다고 합니다.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침입자가 타고 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하였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우리 지도부에 보고된 사건 전말에 대한 조사 결과는 이상과 같습니다.

우리는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 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도 없이 일방적인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등과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들을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평하면서 이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 감시와 근무를 강화하며, 단속 과정에 사소한 실수나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해상에서의 단속 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우리 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하여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지도부는 이와 같은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하여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대책을 강구할 데 대하여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비루스 병마의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였습니다.

벌어진 사건에 대한 귀측의 정확한 리해를 바랍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2020년 9월 25일


(추가,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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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에 해당하지 않는 예외적인 경우 두 가지

  •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교수)
  •  호수 679
  •  승인 2020.09.24 00:20
 
 
 
 ‘진정직업자격’을 내세워 경찰·소방 인력 채용 시 남녀를 분리하고 연령을 제한하는 것은 합리적일까? 반면 ‘적극적 평등화 조치’에 의한 장애인 의무고용제나 여성할당제 같은 조치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제공8월17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회원들이 국회 앞에서 연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평등버스 출발 기자회견.

차별금지법은 이름 그대로 금지되는 차별이 무엇인지 규정한 법이다. 고용·교육 등의 영역(차별금지영역)에서 성별 등을 이유(차별금지사유)로 특정한 사람을 우대·배제·구별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는 행위가 바로 이 법이 금지하는 차별이다. 그런데 형식상 여기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해서 무조건 다 차별인 것은 아니다. 정당한 사유가 있다면 우대나 구별하는 행위가 허용될 수 있다. 지난번에도 언급했듯이 차별 개념은 일종의 ‘경고등’이다. 차별금지영역에서 차별금지사유로 사람을 구분하려고 하면 일단 경고가 울리는 것이다. “꼭 그렇게 구분해야 할 정당한 이유가 있는지 재고해봐라.” 경고등이 울렸으니 일단 멈추고 검토해야 한다. 정당한 이유가 없다고 판단되면 구분을 중지해야 한다. 이때 분리·구분의 정당성은 그렇게 하고자 하는 사람이 스스로 검토하고 입증해야 한다. 차별금지법은 이렇게 시민들에게 고민거리를 하나 던져주는 법이다.

실제로 차별금지법안의 차별 개념에는 “합리적 이유 없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 거꾸로 얘기하면 합리적 이유가 있으면 차별이 아니라는 뜻이다. 여기에 차별에 해당하지 않는 예외적인 경우 두 가지를 별도의 조문으로 규정해놓았다. 하나는 ‘진정직업자격’이고 다른 하나는 ‘적극적 평등화 조치’다. 진정직업자격에 대해,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차별금지법안에는 “특정 직무나 사업 수행의 성질상 그 핵심적인 부분을 특정 집단의 모든 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행할 수 없고, 그러한 요건을 적용하지 않으면 사업의 본질적인 기능이 위태롭게 된다는 점이 인정되는 경우. 다만, 과도한 부담 없이 수용할 수 있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라고 다소 복잡하게 적혀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평등법 예시 법안에는 “특정 직무나 사업 수행의 성질상 불가피한 경우”라고 간명하게 규정되어 있다. 예컨대, 사람을 채용할 때 특정한 성별만이 수행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성별에 한정해서 뽑는 것은 차별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영업을 할 때 특정한 집단에 속하는 손님의 출입을 제한해야만 그 음식점의 영업이 가능하다면 손님을 가려 받아도 괜찮다는 뜻이다. 그런데 ‘불가피하다’는 이유가 자의적으로 확장 해석되어 남용되면 차별금지의 원칙이 무력화될 수 있다. 그래서 평등법안에는 “성질상 불가피한 경우”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차별금지법안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본질적인 기능이 위태롭게 된다는 점이 인정되는 경우”라고 규정해놓았다. 예외가 적용되는 문턱을 최대한 높여서 남용을 막으려는 것이다.

몇 가지 사례를 생각해보자. 타워크레인 기사를 모집할 때 여성을 배제하는 것은 허용될 수 있을까? 당연히 차별이다. 여성에겐 부적합하다든가 남성다운 일이라는 따위의 이유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다. 여성 기사가 타워크레인 사업의 ‘본질적인 기능’을 위태롭게 할 리도 없다. 경찰 채용 시 남녀 분리 모집은 어떨까? 경찰의 업무 특성상 일정한 육체적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일정한 체력검사를 실시하여 적격자가 아닌 사람을 탈락시키는 것은 정당한 분리·구분에 해당한다. 그런데 여기서 남녀를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남성도 일정한 체력이 안 되면 탈락시키고, 여성이 일정한 체력이 되면 합격시키면 될 뿐 애초에 성별을 따질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경찰은 결국 남녀 분리 모집 폐지라는 결단을 내렸다.

 
ⓒ연합뉴스7월14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20 인천시 소방공무원 채용 체력시험’이 열리고 있다.

‘나이’가 아닌 직무수행 ‘자질’을 기준으로

연령 차별 문제는 좀 더 복잡하다. 예전에는 공무원 시험 응시연령 제한이 있었다. 5급은 20~32세, 6·7급은 20~35세, 8·9급은 18~28세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불가피한 연령 제한일까?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임용했을 때 직업공무원 양성에 심각한 어려움이 생기고, 직업공무원 제도가 와해된다면 연령 상한선을 두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나이를 제한할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고, 2009년부터 공무원 연령 상한선은 없어졌다. 여전히 40~50대 신입 공무원이 업무 적응력이 떨어진다거나 조직 내 상하관계가 혼선을 빚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용된 지 얼마 안 되어 퇴직하는 사람이 늘면 공무원 선발·교육에 드는 비용이 커진다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이건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해야 할 문제일 뿐, 일정한 연령대의 사람을 무조건 배제해야 하는 정당한 이유라고 보긴 어렵다.

소방관이나 경찰관의 경우 30세 이하만 응시할 수 있었다. 인권위가 응시연령 제한이 차별이라며 개선을 권고했지만, 소방방재청과 경찰청은 완강하게 버텼다. 40~50대 신입 경찰·소방관이 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다면, 경찰이나 소방관 고유의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응시연령 제한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공무원 직군보다는 연령 제한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좀 더 설득력이 있었던 셈이다. 실제로 일본이나 프랑스에는 연령 상한이 있지만, 미국은 없다. 쉽지 않은 문제라는 얘기다. 결국 2012년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고, 경찰청과 소방청은 응시연령 제한을 40세로 10년 상향 조정했다. 40세 상한은 정당화될 수 있을까? 일정한 체력 요건이 요구되는 이상 어차피 40세 이상이 합격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 않을까? 50세, 60세에도 일정한 체력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률적으로 응시연령을 제한하는 것 자체가 차별 아닐까? 아무리 생각해도 나이에 따른 일률적인 제한은 정당화되기 어렵다. 경찰·소방관 직무수행에 적합한 자질이나 체력 기준을 정교하게 마련하여 엄격히 집행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

한 놀이공원에서 시각장애인의 롤러코스터 탑승을 거부했다. 위급상황 시 탈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언뜻 정당해 보이지만, 정말 그러한지 따져봐야 한다. 이 사안은 법원으로 갔다. 재판부가 직접 현장으로 가 롤러코스터를 타보고 시각장애인이 탈출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지 꼼꼼히 살폈지만 특별한 위험은 발견되지 않았다. 차별금지법은 이렇게 막연한 생각으로 누적되어온 수많은 차별적 관행이 정말 불가피한 것인지 다시 한번 따져보게 하는 의미가 있다.

차별금지법의 또 다른 예외규정은 흔히 ‘적극적 평등화 조치(affirmative action)’라고 불리는 조항이다. 평등법안과 차별금지법안에는 “현존하는 차별을 해소하기 위하여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을 잠정적으로 우대하는 행위”라고 규정되어 있다. 그 목적이 ‘차별 해소’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장애인 의무고용제, 공기업 지역인재 채용제도, 시각장애인 안마사 자격 부여, 여성할당제 같은 조치가 대표적이다. 차별을 없애고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차별금지정책의 기본이지만, 거꾸로 차별받는 집단을 우대하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어디까지나 형식적 기회 균등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해소할 수 없는 고질적인 문제를 풀기 위한 임시 조치여야 한다. 그래서 차별금지법은 이것이 ‘잠정적’ 조치라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

정말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면  

종종 적극적 평등화 조치에 대해 ‘역차별’이라는 혐의를 씌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동성애자의 입학이나 채용을 기관이 거부할 수 없게 돼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말의 의미를 투명하게 비춰보면 결국 “동성애자를 차별할 자유를 보장해달라”는 것에 불과하다. 현존하는 차별의 해소를 위한 조치는 당연히 역차별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의 보통시민 중 차별할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물론 어떤 집단에 대한 잠정적 우대가 불필요한 상황이 되었는데도 계속 우대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 그때 가서 역차별 문제가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차별금지법은 그동안 익숙했던 관행들을 하나하나 되돌아보게 만들 것이다. 차별금지법이 만드는 세상이 편하고 쉬운 것이라며 속이고 싶진 않다. 인사행정의 효율성이나 단기적인 이익 창출의 관점에서만 생각하면 한 명 한 명의 개별적인 특성을 따지기보다는 성별로, 나이로, 장애 여부로 사람을 일률적으로 분리·배제·구분하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일지 모른다. 잠정적 우대 조치를 어떻게 할지 궁리하기보다는 형식적 기회균등만 제공하고 손을 놓아버리는 쪽이 속 편한 일일 수도 있다.

몇 년 전 문제가 되었던 노키즈존만 해도 그렇다. 식당에서 조용히 식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그리고 아이들로 인해 이런저런 번잡한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식당 주인에게 가장 쉬운 선택지는 특정 연령대의 아이 출입을 원천봉쇄하는 것이다. 사실, 아이들과 함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면서도 안전하고 조용한 장소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아이의 보호자가 신경을 쓰고 협조해야 하며, 식당 주인도 필요한 설비나 환경을 갖춰야 하고, 다른 손님들도 어느 정도 양해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어렵고 힘들어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않을까? 차별금지법은 조금 힘들고 신경 쓰이고 비용이 들더라도 차별하지 않는 길을 택해야 한다고 요청한다. 우리 사회가 손쉽게 차별과 배제와 분리의 길을 택하지 않기를 소망한다. 각자 존엄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서로의 견해와 처지를 배려해가며 살아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각자가 더 행복하고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질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배제보다는 포용을, 차별보다는 연대의 길을 택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그것이 차별금지법의 비용과 부담이라면, 우리 사회는 기꺼이 그 비용을 치르고 마땅히 그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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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대선 불복 시사? 이번 대선은 트럼프 vs. 민주주의"

트럼프, 또 '대선 불복' 시사... "대법원 판결 나와야 결과 승복"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버몬트)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대선 불복' 발언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샌더스 의원(이하 직함 생략)은 2016년과 2020년 민주당 대선후보경선에 참여했다가 두번 모두 2등을 차지한 의원이다. 그는 민주당 내 진보적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사이기도 하다. 샌더스는 이번 경선에서 사퇴한 뒤로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 운동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이라고 일찌감치 주장해온 그는 '트럼프 재선'은 미국에서 '민주주의의 몰락'을 의미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지난 5월부터 꾸준히 '대선 불복' 시사..."대법원 판결 나면 승복하겠다. 갈길이 멀다"

 

샌더스의 이런 주장은 지난 5월부터 계속된 트럼프의 '대선 불복' 발언을 통해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듯 하다. 트럼프는 지난 5월부터 "우편투표 사기론"을 주장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의 공정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트럼프는 실제로 우편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자신의 후원자 출신인 루이스 드조이를 우체국장으로 임명했다. 드조이는 취임 후 초과 근무 수당을 없애고 우편물 분류기계 600여 대를 처분하는 등 실제 우편물 수송에 차질을 빚을 조치를 연달아 시행해 의회에서 청문회를 열기도 했다.

 

또 트럼프는 지난 8월말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뒤 일성으로 "내가 진다면 이번 선거는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는 선거 유세를 다니면서 우편투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하기 위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우편투표와 현장투표 모두 참여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이처럼 노골적으로 "두번 투표하라"며 '부정 선거'를 조장하는 발언을 하고 나서자 각 주의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두번 투표하는 것은 중범죄에 해당한다"며 반박 성명을 냈다.


 

트럼프는 이어 23일 '투표를 둘러싼 소송의 가능성 때문에 대선 전에 연방대법관을 임명하는 게 시급하다고 보냐"는 질문에 "이것은 결국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나는 연방대법관이 9명인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신이 패배할 경우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소송을 제기할 것이기 때문에 대선 전에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별세로 인한 공석을 보수 성향의 대법관으로 채우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계산이다. 긴즈버그 후임으로 보수 성향의 대법관이 임명되면 대법원 구성은 '보수 6 대 진보 3'으로 확실한 보수 우위가 된다. 따라서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경우 트럼프에게 유리한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에 대해 미국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가 결국 대선 불복 전략을 만들고 있다'고 해석하며 대선일(11월 3일) 이후 벌어질 혼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24일에도 <폭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연방대법원이 바이든 승리로 결정하면 바이든이 이기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냐"는 질문을 받자 "동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거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이 투표용지들은 공포스러운 쇼"라고 주장했다.


 

샌더스 "트럼프 발언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샌더스는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조지워싱턴대에서 가진 강연에서 트럼프 발언들에 대해 "(협박이나 과장이 아닌) 사실로 듣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발언이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반복되고 있으며, 시간과 상황의 변화에 따라 매우 구체적인 변화를 보이기 때문이다. 선거 전략으로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샌더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득 불평등 문제와 의료 불평등, 또 미국 서부지역이 산불로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기후위기 등 자신이 집중해온 정치 의제들이 당장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가 됐지만 "오늘은 이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다"며 "대신 내가 결코 토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가장 엉뚱하고 꿈 같은 일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트럼프의 선거 불복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문제에 대해 집중해서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이번 선거에 패배해도 백악관에 남겠다는 전략은 복잡하지 않다. 그는 자신이 뒤쳐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대규모 유권자 탄압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샌더스는 유권자들에게 "모든 투표용지가 빨리 집계될수록 혼란과 음모론에 대한 창구가 줄어든다"며 조기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또 주 의회에서 선거일 이전에 우편투표의 개표나 처리를 허용할 것으로 촉구했다.

 

샌더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역대 어느 선거보다 우편투표가 늘어날 것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선거 당일 승자가 결정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알리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자신들의 플랫폼이 가짜뉴스의 양산과 확산의 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회도 선거일 후 일어난 만일의 사태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화당, 민주당, 무소속 등 미국의 모든 선출직 공직자는 모든 표가 개표될 수 있도록, 개표가 완료되기 전까지 누구도 당선자라고 선언하지 않도록 합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샌더스는 트럼프를 겨냥해 "지금 이 중대한 순간에 미국의 민주주의를 옹호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국민들에게 미국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하지 말아달라"며 "위선을 집어치워라"고 요구했다.


 

힌편, 민주당 지도부도 트럼프의 선거 불복 시사 발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여기는 북한도, 터키도 아니다"라면서 "여긴 미국이고 민주주의다. 한순간이라도 헌법에 대한 취임 선서를 존중할 수 없나"라고 비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에 대해 "민주주의의 가장 강력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 24일 조저 워싱턴대에서 강연하고 있는 샌더스 의원.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92506450526862#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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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전문기자를 통해 본 연평도 해역 공무원 피격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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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0/09/25 09:57
  • 수정일
    2020/09/25 09:57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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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왜 그를 사살, 화장까지 하였을까?
 
임병도 | 2020-09-25 08:34:2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해상에서 근무하던 어업지도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으로 피살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북한군이 공무원 A씨를 향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훼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한민국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다양한 보도와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북한군이 왜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훼손했는지 되짚어 볼 필요는 있습니다.

24일 김현경 MBC 북한전문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건과 관련한 글을 올렸습니다. 김 기자의 주장을 하나씩 따져보며 사건을 바라보겠습니다.

① 월북인가, 실종인가?

김현경 북한전문기자는 A씨가 스스로 배에서 이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기자는 증거로 A씨가 자신의 실종이 최대한 늦게 발견될 수 있는 시간을 택했고, 자살로 보이도록 신발을 보이는 곳에 벗어둔 점을 제시했습니다.

김 기자는 “A씨가 물에 뜰 수 있는 최소한의 장비를 활용했다”면서 “정황과 상식으로 미루어 그가 계획적으로 월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A씨가 월북했다고 무조건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우선 가족들이 월북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으며, 어업지도선과 북한과의 거리 등 다양한 변수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A씨의 월북 여부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② 북한은 왜 그를 사살, 화장까지 하였을까?

김 기자는 북한이 A씨를 사살하고 화장한 이유를 코로나 비상방역에 따라 내려진 비상경계령과 수칙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 기자는 “우리 시각으로는 이상하기 짝이 없는 과잉 조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난 7월 탈북민의 월북사건 이후 북한의 조치와 대응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기자가 언급한 사건은 지난 7월 탈북민 김모씨가 강화도 배수로를 통해 개성으로 월북한 것을 말합니다.

당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악성 비루스(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탈북민)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주재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최대비상확대회의를 열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고 개성시를 완전 봉쇄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또한, 김정은은 탈북민이 개성에 올 때까지 막지 못한 경비 담당자들을 가혹하게 처벌했습니다.

탈북민 출신 주성하 북한전문기자는 지난 9월 3일 북한 국경에서 벌어진 사건을 동아일보를 통해 보도했습니다.

주 기자는 8월 누군가 중국에서 두만강을 넘어 북한 온성으로 들어갔는데 김정은이 북부 국경이 뚫린 것에 크게 화를 내며 밀입국 구간 경비를 담당했던 국경경비대 중대장, 정치지도원, 책임보위지도원, 군 보위부 봉쇄부부장, 군 보안서 기동순찰대장, 밀입국자가 소속된 직장의 당 위원장 및 지배인을 처형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국경 경비 담당자들을 가혹하게 처벌한 이유는 7월 개성 탈북민 사건 때문입니다. 당시 김정은은 방역규정을 어기면 총살, 무기징역을 선고하라고 지시를 내렸는데 한 달 뒤 온성에서 밀입국 사건이 터진 것입니다.

김현경, 주성하 두 북한전문기자의 보도를 종합하면 북한군은 월북이냐 단순 표류 등을 따지지 않고 A씨가 북한 영토에 들어오는 자체를 막기 위해 사살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남한에 대한 군사적 도발이 아닌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방역조치로 보입니다.

③ 실종 신고 후 신속한 소재 파악

일부 보수 언론은 정부와 군당국의 발표와 대처가 늦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김현경 기자는 오히려 “실종 신고 후 우리 당국이 그의 소재와 사후처리를 비교적 신속하게 확인하였다.”라며 “이건 좀 놀라운 대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기자는 “맨몸의 사람을 발견하고 그가 사살, 화장되었다는 사실까지 비교적 단시간에 확인한다는 건 그만큼 감시장비와 인력을 많이 투자했다는 뜻일거다”라며 “고성능 망원경 등 시각적 감시장비, 그리고 감청을 통해 상황 파악을 마쳤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기자는 “북이 방첩대응을 할 경우 우리의 정보가 노출될 수 있어 감청을 의심할 수있는 정보와 첩보 등을 공개하지 않는다”라며 “군이 신속하게 발표를 한 이유는 지난 7월 탈북민 개성 월북 사건의 교훈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기자는 “북은 맨몸으로 헤엄쳐오는 민간인을 사살하고 화장할 정도로 과잉 대응을 하고, 이 엽기적인 사건과 대응이 남쪽에는 충격일수밖에 없다.”라며 “남과 북의 대응이 위태롭고 불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기자는 “남북 어선의 월선이나 이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중국어선을 단속하기 위한 ‘어업지도선’의 존재도, 무슨 이유인지 탈출을 위해 망망대해에 몸을 던진 공무원도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한반도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끝을 맺었습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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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실종공무원 피격 사망 “매우 유감...북, 책임있는 조치 취해야”

청와대, 늑장 대응 비판엔 “첩보 검증 시간 소요”...대통령 유엔 연설 적절성 논란엔 “사건 전에 녹화해 발송”

이소희 기자 lsh04@vop.co.kr
발행 2020-09-24 19:41:35
수정 2020-09-24 19:41:35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인 서주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2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 룸에서 연평도 실종 공무원 피격 사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9.24.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인 서주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2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 룸에서 연평도 실종 공무원 피격 사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9.24.ⓒ사진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최근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던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과 관련해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이라며, "북한 당국은 책임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 결과 및 정부 대책을 보고받고 이 같이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군에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이날 정오 청와대에서 NSC 상임위원회 회의가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렸다.

서주석 NSC 사무처장은 상임위 종료 직후 열린 결과 브리핑에서 "북한군의 이러한 행위는 국제 규범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동으로, 우리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북한군이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고, 저항 의사도 없는 우리 국민을 총격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서 사무처장은 "북한은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그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한편, 책임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면서,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이러한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서해 5도를 비롯한 남북 접경지역에서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국민들의 안전한 활동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전경 (자료사진)
청와대 전경 (자료사진)ⓒ뉴시스

정부 공식입장 발표, 왜 늦어졌나?
청와대 "사실관계 파악에 검증시간 소요"

이날 청와대는 야당과 언론 일각에서 제기하는 '늑장 대응' 의혹 및 '한반도 종전선언 지지 호소 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 적절성' 논란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하게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공무원의 실종 사실을 처음 보고 받은 것은 실종 다음날인 지난 22일 오후 6시 36분이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북측이 실종자를 해상해서 발견했다는 내용의 첩보를 서면으로 보고 받았다.

그로부터 4시간 가량이 흐른 같은날 오후 10시 30분, 청와대는 '북한이 월북 의사를 밝힌 실종자를 사살한 뒤 시신을 훼손했다'는 첩보를 입수한다. 이와 관련해 23일 새벽 1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청와대에서 관계장관 회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모여 상황을 공유했다.

이 결과를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3일 오전 8시 30분부터 30분간 문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한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북에도 확인하라. 만약 첩보가 사실로 밝혀지면 국민이 분노할 일"이라며, "사실관계를 파악해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려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같은날 오후 4시 35분 유엔사 군사정전위 채널을 통해 '북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해 달라'는 취지의 통지문을 보냈다. 24일 오후까지 관련한 북측 당국의 답변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오늘(24일) 오전 8시, 관련해서 다시 한 번 관계장관회의가 소집됐다. 이 회의에서 국방부는 이번 실종 사건과 관련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후 오전 9시경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분석 결과를 문 대통령에게 대변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첩보의 신빙성에 대해 확인하고 '신빙성이 높다'는 답변을 받자, NSC 상임위를 소집해 정부 입장을 정리하고,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을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발표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청와대 설명을 종합해 보면, 대통령에게 첩보 사실 보고가 이뤄지고 난 뒤 이틀이 지나서야 정부 공식 발표가 나온셈이다. 또 북한군이 실종자를 피격하고 시신을 훼손했다는 첩보를 접하고도, 북측에 연락을 취한 것은 그 다음날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실종 사실 인지 후 이틀이나 지나서야 정부 공식발표를 하게 된 것에 대해선 "정보의 신뢰성과 사실관계 파악에 대한 검증과정에 시간이 소요됐다"고 해명했다.

북측 당국에 연락이 늦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핫라인이 끊어져 있다"라며, "맨 처음은 첩보 상태였고, 그 다음에 사실관계를 확인해 달라고 유엔사 정전위를 통해 확인을 부탁했다. 신빙성 있는 첩보에 도달한 다음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했는데, 문 대통령 종전선언 제안 유엔 연설 적절했나?
청와대 "유엔연설 영상, 15일에 녹화돼 18일에 이미 발송"

이날 청와대 측은 이번 사건과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 유엔 연설을 연관짓지 말 것을 당부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건과 관련된 첫 관계장관회의가 열리던 23일 새벽 1시경,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이 진행됐다. 해당 연설은 지난 15일에 녹화돼, 18일에 이미 유엔에 발송됐다고 한다.

22일 밤 10시 경에 해당 사건에 대한 최초 첩보를 접했지만, 연설이 방송되던 23일 새벽엔 사건 관련 정보의 신빙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 연설을 미리 수정해야 하는 지 등 판단을 할 수 없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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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남 어업지도원에 총 쏘고 시신 불태워

합참, “만행 규탄”..북 해명과 책임자 처벌 촉구도
이광길 기자  |  gklee68@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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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4  11: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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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4일 오전 11시 국방부에서 어업지도원 실종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북한이 22일 서해 소연평도 부근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한국 측 어업지도원에 총을 쏘고 시신을 불태웠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24일 밝혔다.  

안영호 합참 작전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방부에서 ‘어업지도원 실종 관련 입장발표’를 통해 “우리 군은 지난 9월 21일 낮 13시경 소연평도 남방 1.2 마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1명이 실종되었다는 상황을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접수하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실종된 어업지도공무원 A씨(47)는 지난 21일 소연평도 인근에서 어업지도 중이다 실종됐는데, 22일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A씨에 대해 북한 측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하였다”는 것.

안 본부장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군은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24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22일 15시 30분경 등산곶 일대 해상에서 북한 단속정이 남측 실종자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표류 경위와 월북 진술을 들었으며, 이후 상부 지시에 따라 실종자에게 사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북한 ‘코로나 대응 조치’는 무조건적 사격 이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 해군 계통의 지시가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북한 단속정 승조원들은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실종자 A 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신발을 유기한 점, 소형 부유물 이용한 점,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점을 식별했다”면서 “자진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경위를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A 씨 시신 처리는 장례절차에 따른 화장이었다기 보다는 해상에서 기름을 뿌리고 불태운 것이라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군은 23일 오후 16시 35분경 유엔사령부와 협의를 거쳐 대북 전통문을 발송했으나, 24일 오전까지 북측으로부터 답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탈북자단체들의 전단살포에 대응하여, 북한은 지난 6월 9일 12시부터 서해 군통신선을 비롯한 남북 간의 모든 직통채널을 차단했다. 

24일 오전 통일부 당국자도 “통일부는 북측과 연락할 수단이 없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업무처리절차로서 말하자면 민간 시신 송환과 관련해서는 판문점 통로를 통해서 인도하거나 인수받았다”고 설명했다.

(추가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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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 달린 한반도 평화와 번영?

[창비 주간 논평] "북핵, 트럼프·바이든에게 풀 수 있는 과제로 인식시켜야"

이번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중 누가 승리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할 것인가? 차기 대통령의 대(對)한반도 정책은 어떻게 펼쳐질까?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누가 당선되는 것이 유리할까? 한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미국의 59번째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현지시간으로 9월 18일 본격 시작됐다. ⓒGetty Images

미 대선 결과의 전망?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조사기구에 따라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가 확정된 이후 바이든이 우위를 놓친 적은 없으며 코로나19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등으로 10% 가까이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가 꾸준히 그 격차를 줄여 지난 16일 보수 성향 여론조사기구 라스무센의 조사에서는 오히려 1% 앞서기도 했다. 물론 이는 오차범위 내이고, 거의 모든 다른 조사에서는 바이든의 우세가 여전하다.


 

미국 대선의 특성상 전국적 여론보다는 각 주의 여론을 분석해서 누가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 더 신뢰할 만한 지수다. 이 선거인단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의 우세가 두드러진다. 현재 바이든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표밭인 캘리포니아와 뉴욕뿐만 아니라 콜로라도와 버지니아에서도 우위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어 선거인단 212~90명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비해 트럼프는 켄터키와 아이오와 같은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선거인단 수가 많은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125~204명으로 평가되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되기 위해서는 현재 경합우세로 평가되는 주는 물론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같은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고, 민주당 경합우세로 평가되는 주들도 몇 개는 빼앗아야 한다.

 

물론 여러 변수 때문에 여론조사만을 믿을 수는 없다. 첫째, 선거까지 남은 40여 일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특히 최근 트럼프의 추격세가 두드러지는 반면 바이든의 지지세는 주춤거린다. 전국에 생중계될 대선후보 간 토론이 지지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둘째, 이미 지난 대선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예측은 참패를 경험했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가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을 예측했지만 결과는 트럼프의 승리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번과 다르리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양 후보의 입장을 분석하며 트럼프가 승리할 시나리오와 바이든이 승리할 시나리오를 모두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하겠다.
 

 

미 대선 결과와 한반도의 미래


 

트럼프 대통령은 신현실주의·신중상주의 외교노선을 추구해왔다. 중국을 현 국제질서를 바꾸려는 '수정주의 국가'로 규정하고 중국의 국력이 더이상 강해지기 전에 제지하겠다는 신현실주의가 다면적인 중국과의 갈등으로 표출되고 있다. 또 국가의 힘을 이용해 미국의 경제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중상주의가 동맹뿐만 아니라 국제기구와의 관계에서도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는 재선 이후에도 이러한 기본적인 노선을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한다. 지난 선거에서의 공약들을 잘 이행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었으므로 재선되면 '미국을 위대하게 유지'하겠다는 슬로건이 이를 잘 드러낸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에의 의존 종식'을 통해 중국과의 분리를 심화하고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을 계속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끊임없는 전쟁을 종식"하고 해외에 파견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하면서도 군사력은 확장하겠다고 공약한다. 또 동맹국들에 '공정한 분담'을 요구할 것이라는 입장도 견지한다.


 

트럼프의 공약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관점에서는 양날의 칼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북한에 최대의 압박'을 가한 것을 성과로 제시하면서도,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과 '한반도의 비핵화 조치'에서 논의한 것을 구체적 업적으로 내세운다. 이번에 다시 당선된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는 구체적인 공약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정상외교를 통해 이러한 성과를 확대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끊임없는 전쟁의 종식'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미국의 방위부담을 줄이려 하는 기본적인 방침과 맞물려 한국전쟁의 종식이 트럼프 2기의 어젠다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국전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방향이다. 반면, 미 재무부와 유엔의 제재 조치들을 '최대의 압박'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고, 이러한 자세를 바꾸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북과의 협상에서 당장 첫 단추조차 풀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존 볼턴의 회고록이나 밥 우드워드의 신간에서 드러난 것처럼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그 이전에 정부 간 정책을 조율하지 않을뿐더러, 그 이후에도 정상 합의에 따라 정책을 조정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았던 모습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3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더라도 '쇼'에 그칠 한계를 안고 있는 것이다.


 

한편 바이든은 미국의 전통적 외교노선이라고 할 현실주의적 국제주의로 되돌아가겠다는 공약을 내세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근시안적인 국가 이익을 추구하느라 오히려 미국의 이익을 손상시켰다는 비판에서 출발한다. 동맹국들에 비현실적 방위분담금 증액을 요구하고, 독일에서 한 것처럼 일방적으로 미군을 감축해 미국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다는 뜻이다. 또 이란과의 핵합의나 파리조약에서 탈퇴한 것처럼 외교와 다자주의 국제기구를 무시한 것도 미국에는 손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미국의 군사력 및 장기적 국익에 근간한 현실주의를 견지하되 국제기구 및 동맹과의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민주주의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민주당의 '브랜드'인 인권과 민주주의의 깃발을 내세우는 가치의 외교를 복원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운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관점에서는 이 또한 양날의 칼인데, 우선 구체적으로 언급된 두 가지 긍정적 사항에 대해 짚어보자. 한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등 미국의 전통적 동반자 관계를 회복하고 갱신하겠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 북에 대해서는 비핵화를 위해 "미국의 협상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동맹국 및 중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과 지속적이고도 조율된 캠페인을 시작하겠다"며 협상 및 다자적 접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외교의 위상을 제고하고 '영구적 전쟁들'을 종식하겠다는 것은 한국전쟁의 평화적 종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시사한다. 반면 한국전쟁 종전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동맹 강화'를 공약한 것은 현 정전체제를 강화할 위험성을 내포한다. 협상의 목적도 "비핵화된 북한"으로서 '한반도 비핵화'와는 거리가 있다. 1990년대부터 6자회담은 물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에서 공통으로 구축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적에서 후퇴해 '북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또한 한국전쟁의 종식 및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과 조율되지 않은 채 비핵화만 실현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

 

무엇을 할 것인가?


 

결국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존 바이든 후보는 모두 한반도 평화에 기회와 한계를 동시에 부여하는 셈이다. 한국은 당연히 기회를 살리고 한계를 넘어설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특히 주목할 점은 우선 양 후보 모두 '북핵 문제'를 공약에 포함할 정도로 중요시한다는 사실이다. 누가 당선되든 이는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미국의 중요한 안보 사안이다. '북핵'을 풀 수 없는 문제가 아니라 풀 수 있는 과제로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여기에서도 양 후보는 공통적인 기회의 창을 열고 있다. 모두 '끊임없는 전쟁' 또는 '영구적 전쟁'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전쟁에 미국이 끌려 들어가 있다는 미 국민의 염증을 반영한 것인데 이를 한국전쟁의 종식으로 구체화하는 것은 한국의 몫이다. 한국전쟁 종식으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이와 조율된 조치들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룰 수 있음을 설득하는 것도 한국의 몫이다. 이 과정에서 동맹을 혁신하여 미국과 한반도의 관계를 21세기에 맞도록 발전시키자는 참신한 비전도 나와야 할 것이다.


 

지난 1990년대부터 미국에서 민주당 정부와 공화당 정부가 '북핵 문제'를 다루며 공통적으로 내린 결론이 있다.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는 것이다. 클린턴 정부도 트럼프 정부도 '외과적 타격' '코피 전술' '핵 타격' 등을 고려했지만 현실성 없음만 확인했을 뿐이다. 경제제재도 '역대 최강'을 되풀이해서 '최대의 압박'까지 강화됐지만 북의 핵군사력은 오히려 강해졌다. 그나마 협상을 하는 동안 북의 핵능력 동결이라도 가능했고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이제는 협상을 구체화하고 그 결과를 하나씩 실행하기 위해 준비해야 더이상 바보 노릇을 거듭하지 않을 수 있다. 구체화된 평화적 해결책을 만들고, 정부 각 부처가 이를 이행할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청와대만 움직여서는 되지 않는다. 통일부를 포함해서 국방부와 외교부 등 모든 부처가 겉으로 보이는 변화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 번영 정책들을 추진해야 한다. 여러 연구기관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미국의 싱크탱크 및 시민사회와 더 깊고 넓게 대화할 준비를 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촉구한 것이 차기 미국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비핵화를 추진할 새로운 전략적 포석의 일환이기를 바란다.

 

준비한 자만이 승리한다. 평화를 원한다면 평화를 준비하라, 지금부터.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92409093233404#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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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손님 삼겹살 앱주문 왔네” 전통시장은 배달중

등록 :2020-09-24 04:59수정 :2020-09-24 07:43
 
 
[코로나 극복, 싹트는 연대 소비]
서울 망원시장 배달서비스 한창
‘놀장’ 앱으로 연신 주문 들어와
상인들에겐 버팀목 구실 톡톡
시장도 온라인 주문 가능해지자
소비자들 “이왕이면 동네시장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포은로 망원시장에서 박세홍 픽업매니저가 전통시장 마케팅 및 실시간 배달 중개 플랫폼인 ‘놀러와요시장’(놀장)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주문을 받은 뒤 손수레를 끌고 와 물건을 받기 위해 한 매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포은로 망원시장에서 박세홍 픽업매니저가 전통시장 마케팅 및 실시간 배달 중개 플랫폼인 ‘놀러와요시장’(놀장)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주문을 받은 뒤 손수레를 끌고 와 물건을 받기 위해 한 매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놀러와요 시장! 사장님 놀장 주문이요!”
 
지난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자리잡은 망원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이런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상인들 휴대전화에서 나온 기계음이었다. 소리가 울린 정육점 안을 들여다보니 점포 직원은 휴대전화에서 무언가를 살핀 뒤 이내 삼겹살 더미를 검은 봉투에 담아 대기하던 젊은 남성에게 건넸다. 남성이 끌고 온 손수레에는 이미 검은 봉투 15개가 담겨 있었다. 내용물은 어묵, 강정, 튀김 등 각양각색. 그는 건네받은 삼겹살 봉투를 손수레에 담은 뒤 서둘러 매장을 떠났다.서울 시내 대표적 전통시장 중 하나인 망원시장은 요즘 대형마트에서나 볼 수 있는 배달 서비스가 한창이다. 상인들은 전통시장 마케팅 및 실시간 배달 중개 플랫폼인 ‘놀러와요시장’(놀장)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주문을 받아 물품을 놀장 픽업매니저에게 넘긴다. 손수레를 끌던 젊은 남성이 바로 픽업매니저였다. 픽업매니저가 맡은 작업은 상점을 돌아 주문 상품을 모은 뒤 이를 시장 내 물류센터로 옮기는 일이다. 그다음엔 배달매니저가 오토바이로 물품을 주문한 고객이 있는 곳까지 배달을 도맡는다. 하루에도 수차례 반복되는 망원시장의 풍경이다.놀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고객이 앱을 통해 전통시장 상품을 주문하면 2시간 이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주문·배달 거리는 대략 2㎞ 안팎. 망원시장을 포함해 서울·경기·인천의 16개 시장 850여개 점포에서 이용할 수 있다.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몰려 있는 전통시장이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가 위기를 이겨내는 버팀목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과 모바일이 한데 만난 터라, 전통시장을 멀리하던 소비자들도 만족스러운 상품을 손쉽게 구매하는 경험을 늘려가는 중이다. 코로나 위기를 함께 넘어설 ‘연대 소비’의 공간도 그만큼 넓어지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포은로 망원시장 놀장 픽업센터에서 고형락 배달매니저(오른쪽)와 박세홍 픽업매니저가 시장에서 가지고 온 물건을 창고에서 배달 봉투에 담고 있다.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포은로 망원시장 놀장 픽업센터에서 고형락 배달매니저(오른쪽)와 박세홍 픽업매니저가 시장에서 가지고 온 물건을 창고에서 배달 봉투에 담고 있다.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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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86곳 중 50곳이 ‘놀장’ 이용
망원시장에 놀장이 도입된 건 석 달이 채 안 됐다. 지난해 음식점 위주의 온라인 배달 서비스 ‘네이버 장보기’가 시작했지만, 참여 업체가 고작 26곳에 그칠 만큼 온라인 배달에 상인들 호응은 작았다. 하지만 놀장이 들어온 뒤 사정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코로나 영향도 컸다. 이날 현재 점포 86곳 중 50곳이 놀장을 이용한다. 김진철 망원시장상인회장은 “지난해 네이버 장보기 입점 때는 상인들이 설명회도 잘 오지 않았다. 전통시장은 오프라인 중심이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라며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탓에 오프라인 판매만으로는 불안하다는 공감대가 상인들 사이에 빠르게 형성됐다”고 말했다.상인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좀 더 생생하다. “코로나19로 시장에 오시는 분들이 급격히 줄었어요. 확진자까지 발생해 시장이 문을 닫기도 하는 걸 보면서 온라인 배달을 본격 시작하게 됐죠.” 족발집을 운영하는 방아무개씨 말이다. 반찬가게 ‘엄마손반찬’을 운영하는 김은자(53)씨는 장부를 들추며 놀장에서만 발생한 매출이 지난 두 달 남짓 동안 90만원쯤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탓에 시장 오기를 꺼리는 손님들이 앱을 통해 주문하시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가게에 들른 단골손님들은 그동안 앱을 통해 주문했다고 말하시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사는 주부 최아무개(49)씨는 이런 변화가 무척 반갑다. 한 달에 4~5번 달걀, 유제품, 분식 등 식재료와 간식을 주문한다는 최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아무래도 직접 가는 횟수는 줄었다”며 “대신에 평소 직접 가서 구매하던 제품을 배달로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상인들이 힘든 시기인 만큼 평소에 시장을 자주 이용하던 사람들이라도 꾸준히 이용해야 하지 않겠냐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포은로 망원시장 놀장 픽업센터에서 고형락 배달매니저(오른쪽)가 각 상점으로 주문된 물건을 가지고 와 가정으로 배달하기 위해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포은로 망원시장 놀장 픽업센터에서 고형락 배달매니저(오른쪽)가 각 상점으로 주문된 물건을 가지고 와 가정으로 배달하기 위해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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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가게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서울의 또 다른 대표적 전통시장인 광장시장은 예전에 없던 새벽배송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빈대떡, 과일, 정육, 생선, 한과 등을 파는 점포 6곳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온라인으로 차례상이나 추석 선물세트를 주문받아 29·30일 새벽에 고객 집 앞으로 배송한다.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 지역이 배송 대상이다. 추상미(42) 박가네빈대떡·상미원 대표를 중심으로 상인들이 직접 마련한 서비스다. 수수료가 없는 신생 플랫폼 ‘파라스타’에서 판매하고 새벽배송 전문 스타트업 ‘팀프레시’가 배송을 맡았다. 추 대표는 “광장시장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코로나19로 매출이 70% 감소했다”며 “손님을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어 돌파구를 마련해보고 싶었다”고 차례상 새벽배송을 기획한 과정을 말했다. 업체당 100세트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소비자들도 전통시장의 변화에 적극 호응하고 나섰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전준형(43)씨는 광장시장 박가네빈대떡의 10년 단골이다. 전씨는 올해 추석 차례상 세트 1개와 과일 세트 12개를 예약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판매와 배송 서비스는 자신이 아끼던 전통시장을 한층 더 가깝게 만들었다. 전씨는 “단골가게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올해는 이왕이면 백화점이나 마트보다는 시장에서 추석 선물을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상인들은 더욱 적극적인 자세다. 추상미 대표는 아예 자체 앱 개발을 꿈꾸는 중이다. “정부 지원사업이나 대형 플랫폼 입점은 절차가 복잡하고 수수료도 비싸죠. 이른 시일 내에 광장시장 자체 앱을 개발하고 내년 설 연휴 때는 자체 앱을 통해 차례상을 파는 게 목표입니다.”
코로나19로 전통시장도 온라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시장상인들이 추석 차례상 새벽배송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코로나19로 전통시장도 온라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시장상인들이 추석 차례상 새벽배송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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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배송비 등 소상공인 부담 줄여야”
기업과 지역사회의 움직임도 부쩍 늘었다. 네이버,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등은 잇따라 전통시장 배달서비스를 선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1월 전통시장에서 파는 먹거리 등을 주문하면 2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네이버의 경우, 현재 참여 업체는 수도권과 경남 등 40개 시장에서 621개 점포에 이른다. 서울 지역 전통시장 22곳에서 주문한 먹거리를 20분 안팎에 배송해주는 쿠팡이츠에 이어, 배달의민족도 지난 22일 앱 내에 ‘전통시장’ 카테고리를 열고 서울 전통시장 4곳에서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지역사회 역시 연대 소비에 조금씩 힘을 싣고 있다. 신혜정(50) 광명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복지관 직원들이나 복지관을 찾는 취약계층 주민들과 나눠 먹을 먹거리 등을 놀장 앱을 통해 광명시장에서 구매한다. 신 관장은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어려운데, 지역사회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소상공인이 잘돼야 그분들도 지역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경기도 광명에서 ‘나들가게 코사마트광명’을 운영하는 박재철(47)씨도 매주 5만~6만원씩 먹거리를 놀장 앱을 통해 광명시장에서 주문한다. 박씨는 “동네 슈퍼나 전통시장은 거의 오프라인으로만 운영되는데, 놀장이 온라인으로도 넓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더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전통시장과 모바일의 만남이 불러오는 연대 소비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보완해야 할 대목도 적지 않다. 박상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마케팅지원실장은 “수수료나 배송비 등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이고 앱 반응 속도를 높이고 오류를 줄이는 등 사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경쟁력 있는 민간 플랫폼과 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주 박수지 신민정 기자 kyj@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963431.html?_fr=mt1#csidxc7a42d73e81b05388373f2eef1291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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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줄이고 친환경? 그런 전기차는 대한민국에 없다

[연속기고-이재영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원] 기후위기 걱정된다면 자전거를 타라

20.09.24 08:32l최종 업데이트 20.09.24 08:32l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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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는 지난 7월 '저탄소경제로 전환'을 비전으로 '그린뉴딜'을 발표했다. 3개 부문 8개 과제로 구성된 그린 뉴딜을 위해 2025년까지 총 75조 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이 중에는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 보급 등에 총 36조 원을 투입한다는 것이 포함됐다. 그린뉴딜 사업비의 절반이 전기차 구입 지원에 사용되는 셈이다.

전기차 확대공급정책은 이전에도 있었다. 미세먼지가 문제가 되면서 그 대책으로 2019년에 약 7천억 원, 2020년에는 약 1조5천억 원이 전기차 등의 구입 예산으로 편성되었다. 지난 9월 7일 '제1회 푸른 하늘의 날'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에서도 전기차가 강조되었다. 한 마디로 미세먼지, 저탄소, 기후위기 등 모든 환경이슈에 전기차는 만능키,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기차 중심의 대책은 근본적인 기후위기 대책이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눈앞의 작은 목표조차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

전기차 미세먼지 발생량은 
내연기관차와 차이가 없다

  

 미세먼지대책별 감축효과
   

 
전기차는 아직까지는 친환경차라고 말하기 어렵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관련 연구들에 의하면, 전기차는 가솔린 및 경유차와 미세먼지 배출총량이 비슷하다. 자동차가 발생시키는 총미세먼지 중 배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다. 나머지 90%는 타이어나 브레이크 등에서 나온다(그림 1 참조). 타이어의 경우, 교체할 때 신품 대비 평균 5kg 정도 무게가 감소되어 있는데, 마모된 타이어의 일부는 미세먼지 형태로 배출된다. 특히, 전기차는 통상 동급 차량에 비해 300kg정도가 더 무겁다. 요즘 인기가 있는 테슬라의 모델3는 1645kg인데 비슷한 크기의 아반떼는 1185kg이다. 국내 시판되는 차량도 마찬가지다. 부품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40% 정도 적게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배터리의 무게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성인 5~6명을 상시 태우고 다니는 무게이니, 타이어 및 브레이크에 부하가 더 걸리고 이로 인해 배기가스 감소분마저 상쇄하고 마는 것이다.


국회 예산처에서도 전기차가 미세먼지 감축효과 면에서 다른 정책에 비해서 매우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주로 도로 물청소를 의미하는 '도로재비산먼지 저감'에 비해 예산효율성이 1/17수준이라고 분석했다(그림 2 참조).

우리나라에서 전기차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가 적다


 
 교통수단 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  교통수단 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그렇다면, 온실가스는 어떨까? 좀 낫긴 하지만 사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전기차의 온실가스는 유정에서 주행까지의 전체 주기(Well to Wheel)를 봐야 한다. 전력을 생산하는 에너지원이나 차량제조과정에 따라 배출량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근 자사 차량을 비교해서 화제가 된 폭스바겐 보고서에 따르면 자사 경유차 '골프'와 전기차 'ID3'가 거의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142g/km vs 140g/km)를 배출하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독일의 전력생산구조와 제조과정을 반영하여 분석한 것이다.

통상 석탄화력발전과정에서 kwh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890g으로 본다. 연비(5.5㎞/㎾h)를 감안하면 ㎞당 161g정도 배출하는 셈이다. 독일의 석탄화력 비율은 30%, 재생에너지비율이 47%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석탄을 포함한 화력발전이 전력생산의 66%(석탄화력 40%)를 차지한다. 재생에너지원은 5%에 그치고 있다. 정부에서 감축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화력발전 비율이 높고, 재생에너지원은 1/10 수준에 불과하다. 전기차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가 우리나라에서 크게 낮아지는 이유다.

전기차를 목표한 만큼 보급하면
교통부문 이산화탄소 감축목표의 3.5% 감축


그린뉴딜의 전기차 보급목표 113만 대를 달성했을 때, 감축할 수 있는 온실가스는 109만tCO2eq다. 약 40조 원을 투입해 2030년 통상배출량(BAU)의 0.12%를 줄이는 것이다. 국가온실가스배출 기본 로드맵 수정(2018)에서 정한 2030년 수송부문 감축량 3100만톤의 3.5%다. 300만 대를 보급해도 나머지 90%가 남는다.

전기차 효과가 없다는 게 아니다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는 것


전기차가 온실가스 저감에 효과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기후위기를 명분으로 전기차를 보급하려면 적어도 우리나라 전력생산 구조조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 여러 대안 중 감축효과가 크고 비용이 적게 들고, 지속가능한 대안부터 시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전력생산의 2/3를 화력에 의존하고, 그 중의 절반 이상을 석탄화력에 의존하는 국내 전력생산구조를 고려할 때, 이산화탄소 저감은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미 전력의 절반을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유럽의 전기차정책과 출발부터 달라야 하는 이유다. 유럽에서는 이미 전력생산 구조조정을 했고 친환경 교통수단의 활성화에도 엄청난 투자를 했고 성과도 거두었다. 근본적 구조조정과 효과적인 정책을 먼저 시행했다. 이런 정책들 다음에 선택한 정책수단이 전기차다. 우리와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

기후위기, 유럽과 우리나라가 다른 점

작년에 유럽연합에서는 '그린딜(Green Deal)'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시대를 열겠다는 것이 목표다. 다만, 우리의 그린뉴딜과 다른 점은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목표로 '실질 탄소배출 제로(Zero)', '90년 대비 90% 감축'을 내세웠다. 우리나라의 그린뉴딜에서 탄소를 얼마로 줄이겠다는 목표치는 없다. 113만 대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만 있을 뿐이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법도 우리와는 다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대중교통과 보행, 자전거교통을 주요 전략으로 추진할 것을 제시했다. 영국에서는 자전거 부문에 집중투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클린 에어 전략(2019)'를 발표했다. 무려 170억 파운드(한화 25조 원)를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투자하기로 했다. 같은 기후위기 대책인데, 우리나라의 대책에 자전거는 없다. 같은 목표 다른 방법인 셈이다.

기후위기 교통정책의 핵심은 '억제와 장려'

국가온실가스배출 기본 로드맵에서 수송 부문 할당량은 30%다. 에너지소비량이 19%인 것에 비하면 할당량이 많은 편인데, 대체 가능성이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교통부문의 기후위기 전략은 '억제와 장려(Push and Pull)'로 요약된다. 즉, 승용차는 억제하고, 친환경수단인 자전거, 대중교통을 장려하는 것이다. 방법은 3단계 '회피-전환-개선'으로 구분한다.

최우선 단계 '회피'는 통행의 필요성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재택근무, 직주근접, 도시외곽 개발 억제 등이 방법이다. 두 번째 단계는 '전환'시키는 것이다. 친환경 교통수단의 활성화를 통해서 승용차로부터 전환시키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개선'하는 것으로 어쩔 수 없는 자동차 통행을 해야 하는 경우 연비개선, 친환경차 보급 등의 노력을 하는 것이다.

친환경차 보급은 마지막 단계 정책이다. 효과는 적고 비용은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자전거와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정책이 곧 기후위기 대책

 
 의령군 화정면 상일제 남강 자전거도로.
▲  경남 의령군 화정면 상일제 남강 자전거도로 모습.
ⓒ 의령군청 제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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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100만톤을 줄여야 한다면, 살펴본 바와 같이 전기차로는 목표에 근접하는 것도 어렵다. 전기차는 에너지원 대부분이 대체연료일 때 의미있는 이야기다. 통행 자체를 줄이는 것도 한계가 있다. 1990년대 초,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할 때, 많은 전문가들이 "텔레워킹으로 통행이 줄어들 것"이라 예상했었다. 결과는 이미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감소가 아닌 증가였다. IT발달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된다고 하여도 교통량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결국,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승용차 통행을 자전거, 대중교통 등 친환경수단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교통부문 기후위기 대책 중 효과가 가장 크고 비용이 작으며, 지속가능한 방법이다.

1%가 자전거로 전환되면
연간 137만톤을 감축할 수 있다


자전거는 거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며 버스, 트램 등 대중교통은 ㎞당 20g 미만이다. 어떠한 효율 좋은 전기차보다 효과가 크고 저비용 정책이다. 우리나라 통행 인구의 1%만 자전거로 전환한다면 연간 137만톤(1통행당 3km기준)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 우리나라 자전거수단분담률은 1.5%수준이니 유럽이나 일본의 10% 수준까지 간다면 2030년까지 1300만톤은 무난하지 않겠는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감축 목표치의 상당 부분을 자전거로만 감축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자전거는 버릴 것이 없는 완벽한 인류의 개발품이다. 우리 사회의 이슈인 기후위기, 에너지, 도시경쟁력, 건강, 지역상권 활성화 등을 모두 껴안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 자전거다.

40조 원을 투자해서 100만 톤을 감축할 것인가? 4000억 원을 투자해서 137만 톤을 감축할 것인가? 주지하다시피 자전거, 버스, 트램 등 친환경 교통수단은 전기차보다 최소 10배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다. 반면, 투자효과는 10배에 이른다. 결국, 1/100의 투자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쉽고 빠른 길, 그 것은 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한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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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출발점으로 남북이 함께하는 대학교 하나는 있어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0/09/24 08:54
  • 수정일
    2020/09/24 08:5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참관기> 박한식 교수, 해외동포들과의 줌강연 / 김수복
김수복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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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3  16: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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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8일에 박한식 미 조지아대 명예교수를 모신 줌영상 강연을 뉴저지 동포들이 준비하면서 여러 걱정을 했었는데 각 분야 여러분들의 협조로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북 유럽 헬싱키, 호주 시드니, 독일 베를린, 중국 청도와 북경, 카나다 토론토, 한국의 강화도 인천 서울 대구 부산 각지에서, 미국의 아틀란타, 엘에이, 시아틀, 휴스톤, 보스톤, 뉴저지와 뉴욕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참여해주셔서 저희들을 고무시킨 모임이었습니다. 지도에서 한참 찾아야 하는 지구 모퉁이 한쪽에 살면서 낮에는 생업에 몰두하다가 시간을 쪼개 머리를 맞대고 우리민족의 미래를 고민해보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본국에 살고 있건 해외에 살건 우리의 가장 큰 관심은 민족통일이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해외동포 800만의 연대의 힘도 통일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보았습니다.

박한식이라는 평화학자가 지난 50년 뿌린 씨앗이 해외에서도 크게 자라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강연 며칠 전에 넘어지셔서 허벅지 통증으로 인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뒤풀이 시간까지 청중들과 함께 하시어서 글자그대로 모두가 하나가 된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났지만 그날 말씀하신 것들이 저희들에게 깊게 울려와서 오늘 다시 편하게 적어 봤습니다. 답을 말하듯이 적었습니다. 사회관계망(SNS)과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는 줌의 위력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금주, 한익수 동지가 소음방지 등 기술협조에 수고했습니다. 신승기 동지가 제작한 포스터도 눈길을 끌어 댕겼습니다. 이윤희, 장문국, 박병채 동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정광채 동지의 약력 소개에 이어 조현숙 님의 사회로 진행했습니다. / 김수복 6.15공동선언 실천 뉴욕위원장

 

   
▲ 박한식 교수가 해외동포들과 줌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 사회자 질의 1: 한미동맹과 통일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박한식 교수: 동맹은 국력이 엇비슷한 나라가 맺는 관계이다. 동맹의 동자는 한자로 같을 동(同)자이다. 한미동맹은 한마디로 불평등 조약이며 한미관계는 속국관계 또는 식민관계로 규정된다.

한미동맹이 시작한 때를 보라. 한국전쟁 중인 1950년에 주권국가인 한국이 전시작전통제권을 미국에게 넘겨주었다. 주권을 넘겨주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미군이 한국에 들어왔다. 그 이후 수많은 남한 사람들이 미국에 와서 유학을 마치고 다시 돌아가서 미국의 문화와 의식구조를 전파시켰다. 이렇게 지난 수십 년간 한국 지배계층(엘리트)은 미국유학파의 대미의존적 의식구조로 개조되었고 그들이 한국정책을 결정하고 있다. 미국이 주가 되고 한국이 따라가는 구조를 정착시켰다.
 
이제 사정이 조금 달라져서 작전권을 환수한다고 한다. 좋은 일이다. 한국의 엘리트들이 그렇게 따르는 미국인들의 의식구조가 어떤가 하나만 보고 가자.

북한의 황해도 신천을 비롯해서 전쟁 때에 미 군인들이 한군데서 수백 명씩 빨갱이라는 이유로 양민학살을 한 기록이 있다. 남한에 노근리도 있다. 그 외에 여수·순천, 제주도 4.3학살, 전두환의 광주학살로 이어지고 있다. 월남전에서도 양민학살문제가 있었지만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렇게 무자비하게 양민을 학살한 경우가 없다. 이러한 비극들은 미국의 인종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 미국의 노예제도, 토착 원주민 인디언을 몰아내고 살육한 미국인의 의식구조가 거기에 있다고 본다. 미국을 추종하는 한국의 엘리트들이 이런 문제는 말하지 않고 지나간다.

북핵문제로 세상이 크게 떠들고 있다. 소위 북핵사건이 있다. 한국에서는 비판하는 쪽도 있고 환영하는 쪽도 있다. 진영논리에 따라서 이념에 따라서 입장이 달라진다. 미국 정부는 북의 비핵화를 원하다가 원하지 않았다가를 왔다 갔다 했다. 내가 볼 때 지금 미국은 북핵문제 해결을 원하지 않고 있다.

미국을 이해하는 데는 미국 정부와 더불어 미국인의 의식구조와 문화를 알아야 한다. 검색어 딥스테이트(Deep State)를 알아야 한다. 즉 군산복합체는 북을 악마화해서 무기를 팔아야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

□ 질문 2: 미국이 한반도 통일을 원하고 있나요?

■ 한반도 통일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 미국의 국익에도 맞지 않는다. 6자회당에서 경험하지 않았는가. 미국은 북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조건들을 계속 찾아내서 가지고 나온다. 즉 해결할 마음이 없다는 반증이다. 여러분들도 생각을 해봐라, 세상 어느 나라가 국력을 기울여서 수십 년에 걸쳐서 온갖 위협과 제재 속에서 개발한 귀중한 핵을 일괄타결방식이라는 이름으로 한 번에 다 포기하겠는가? 이것은 기대할 수 없는 불가능한 것이다.

일본도 우리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강력한 통일코리아가 거북한 것이다. 거기에 당사자인 남한의 많은 사람들도 원하지 않는다. 이런 환경이 통일의 큰 장애물이다.

미국이 한반도 통일을 원하느냐하는 질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 정신 차리고 주권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가 자기 주권을 포기했나. 없다. 그러나 지난 70여 년간 미국이 한국의 전시작전권을 가지고 있다. 미국이 대한민국 통수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우리가 국력이 없어서라고 핑계를 댄다.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에서 11-12등에 드는 경제강국이 되었다. 이제 주권 회복이 절대 필요하다.
 
통일 이후를 내다보면 더욱 엄청난 국력이 보인다. 남쪽의 경제와 북의 지하자원, 또 남북의 뛰어난 기술과 핵과 군사력을 합치면 못할 것이 없는 강력한 나라가 된다. 통일은 미래이다.

남북이 체제경쟁하면 안 된다. 남북이 공존을 생각해야 한다. 남한은 공존을 반대하지 말아야 한다. 한반도의 전쟁예방도구로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해답이 아니다. 남북 공존에 그 답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 체제경쟁이 끝났다고 했다. 지엔피(GNP)는 50배가 되었고 무역량은 400배 이상이라고 했다. 사회주의 나라에서 지엔피는 개념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숫자만 보고 체제경쟁이 끝났다는 망발을 했다. 북은 그런 나라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6.15공동선언이 구상하는 통일 패턴을 알아야 한다. 우리 민족끼리 공통성을 찾아가는 묘미를 알아야 한다.

□ 질문 3: 미국대선과 대 코리아 정책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누가 되던 관계가 없다. 둘 다 해결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할 능력이 없어 기대할 수 없다. 의회와 딥스테이트를 움직일 능력이 없다. 지난 4년 북미 정상회담을 이어가면서 대통령으로서 최소한 할 일이 대북제재를 완화시키는 일이었는데도 그러할 능력도 의사도 없어 보인다.

조 바이든은 의회에서 오랜 경험이 있는 정치가이다. 진보적인 이념은 없지만 합리적 인간이다. 문화, 인종, 체제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사람이다. 하바드대학을 나온 흑인 카말라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했다. 다만 카말라도 흑인이지만 조상이 오바마와 마찬가지로 노예생활을 한 흑인이 아니다. 제시 잭슨이나 마틴루터 킹과 같은 노예출신은 백인우월주의에 극렬 반대하며 더 혁명적 사고를 한다. 이것이 조 바이든의 한계라고 본다.

조 바이든이 북을 대하는데 냉전적 사고 방식인 이분법으로 보지 말고 북 체제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가부장적인 제도와 종교적인 성격을 이해했으면 한다. 북은 맑스나 모택동 중국식 사회주의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대단히 특별한 사회주의 나라이다. 김일성 주석이 탄생한 2012년을 주체 원년으로 삼고 있는 가부장적 의미와 종교적 측면도 이해해야 한다.

자본주의 본토 미국사람들은 공산주의에 동의할 수 없기에 북도 도매금으로 뚜드려 맞아왔다. 이것은 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생기는 큰 잘못이다.

□ 질문 4: 피스 메이커로서 미주 동포들의 역할을 어떻게 보십니까?

■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죽을 뻔했다. 기다리고 있었다.  
 
평화의 개념은 전쟁을 안 하는 것이 아니다. 평화는 조화이다. 정복에서 나오는 평화(Peace)는 없다. 평화는 굴복이 아니고 이질적인 것을 살려내면서 조화시키는 작업이기에 그렇다. 이질적인 것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고 조화의 묘미를 찾는 작업이 평화로 가는 길이다. 음악이 아름다운 것도 이질적인 것을 조화시키는 데서 나온다. 이질적인 것이 크면 조화의 가능성도 더 크다.

내가 북을 다녔던 목적중의 하나가 이러한 이질적인 것을 찾는 작업이었다. 동질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굴복과 흡수는 답이 아니다. 이질을 관용과 포용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정복한 통일에는 평화가 없다. 북한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역할이 바로 여기에 있다. 탈북자를 앞세워서 북을 악마화하는 보수주의자들은 이러한 의미에서 반역사적이다.

6.15공동선언문은 기가 막힌 합의문이다. 2항에 나온 대로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간다”라고 하였다. 즉 체제와 이념이 달라도 이질성을 극복하는 것이 통일의 길이라고 밝혀주고 있다.

내가 북에서 찾은 남북 이질성 4가지를 말하겠다.

첫째, 북은 집체주의 나라이다. 집단의식과 집단가치가 중요하다. 당과 민족과 국가의 기본 이념이다.

둘째, 남은 개인주의이고 사유재산을 인정한다. 즉 자본주의이다. 반면 북은 공유재산제이다.

셋째, 북은 평등지향사회이다. 남은 자유를 신봉한다. 이러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자유 경쟁은 종국에 인간을 불평등하게 만든다. 자유경쟁은 인간성 상실을 가져온다. 착취와 불평등이 심화되면 사회 혼란과 폭동도 일어난다. 사회가 불안해지고 전쟁까지도 일어난다.

내가 본 바로는 북한만큼 평등한 곳이 없다. 내가 북에서 질문을 많이 하고 확인해본다. 의사를 예로 들자. 수십 년 일한 병원장과 새로 들어간 의사하고 월급 차이가 별반 없다. 대학의 학장과 젊은 새내기 교수 월급이 2배 이상이 안 된다.

그러나 평등에도 먹을 것이 있어야 한다. 풍요가 있어야 한다. 북이 못 먹는다는 말이 아니다.  북이 더 풍요로운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넷째, 북과 같이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나라가 없다. 더 이상 강조할 수 없을 정도이다. 모든 교육과 지침이 민족의 긍지를 가르치고 있다. 반면 남한은 세계주의(globalization)를 강조한다. 민족보다 세계화를 강조한다.
 
이러한 차이점과 이질적인 점은 정치교육을 통해서 변화될 수 있는 것이 있다. 민족주의, 세계주의, 자유 평등은 교육을 통해서 만들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을 마찰시키지 말고 서로 포용하는 묘미를 찾을 수 있다. 통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이 이질점을 대립시키지 말고 유지해 가면서 포용의 묘미를 찾자는 것이 혁명적인 6.15선언이다.

미국동포들은 특별한 지역에 살고 있다. 미국은 이질성이 모인 사회이다. 내가 수업에 들어가 보면 백인, 흑인, 아시아인, 중동인, 남미인, 유럽인까지 다양한 인종이 다 들어와 있다. 한번은 한국에 초청 가서 수업을 진행하는데 모두 같은 얼굴들이어서 나는 잠깐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다.

이질이 없으면 조화를 못 만든다. 남북의 다른 점, 이질성을 걸림돌로 생각하지 말고 평화의 좋은 기반이라고 보아야 한다.

내가 보는 남북의 동질성도 대단히 많다.

북에 가면 가끔 깜짝 깜짝 놀란다. “저런 인간이 언제 사람이 되나”하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이 말은 내가 어릴 때부터 만주에 사는 우리 동포에게서 들었고 한국에 와서도 들었던 말이다. 미국에서도 듣는다.

우리 민족의 의식 속에서는 인간과 사람을 구별한다. 즉 인간이 발전되어야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북의 주체사상은 사람 중심 사상이다. 주체사상에서 말하는 교육은 인간을 사람 만드는 교육 과정인 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우리 민족의 얼로서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지금도 깊이 박혀있는 것이다. 이것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또 “저 사람은 양심도 없나”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누구도 양심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양심은 분명히 있다. 북에는 아직도 “언제 사람이 되려고 하느냐”라는 말과 또 “저 사람 양심이 없다”는 등의 말을 많이 한다. 양심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 그 사회에서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과학철학을 연구했다. 거기서 배운 것들이 많이 있다. “고생을 해야 인간이 된다. 고생한 경험에서 지혜가 나온다. 판단과 선택은 지혜가 지반이다. 지식은 교육을 통해 습득한다” 등이다.

우리 민족에서도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이 많다. 우리 속담에 ‘어릴 적 고생은 사서 한다’라고 한다. 경험은 고생이며 경험이 없으면 인간의 의식발달이 안 된다. 과학철학에서 “인간 의식은 경험에서 나온다”라고 가르친다.
 
앞에서 GNP 얘기를 했다. 우리 민족이 돈 몇 푼 더 있다고 긍지를 찾을 수 있나, 아니다. 민족의 긍지는 인간에게 있다. 사람에게 있다. 통일교육은 사람 만드는 사업이다.

미국에 사는 우리 동포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왔다. 해외에 8백만 명이 산다고 한다. 미국과 중국 양대 진영에 2백만씩이 나뉘어 산다. 그런데 미국에 사는 우리 민족과 중국에 사는 우리 민족에 큰 차이가 있다. 나도 중국동포의 한 사람이었다가 미국에 왔다.  

중국동포에는 긍지가 있다.

미국동포는 다양하다. 미국에서 북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면 친북인사라고 한다. 이런 이질적 분포에도 불구하고 조화를 쉽게 터득할 수 있는 곳이 미국이다.

이번 강연준비도 여러 단체가 같은 목적을 위해서 함께 했다. 그것을 배우는 것이 통일을 배우는 것이다. 미국에서 세계를 보며 이질을 끌어안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경험한다. 이것은 말할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다. 지혜 차원에서 절대적으로 굉장한 능력이 된다. 다른 조직과 함께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 평화 하는 것이다. 남북통일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동포들은 평화통일을 위해 미국경험을 살려서 조국통일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미국 동포들은 북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미국인들에게 북을 제대로 가르쳐 줄 수 있다. 그 작업을 미국 동포들은 준비해야 한다.

미국인은 “저런 인간이 언제 사람 되냐”라는 말을 죽어도 이해하지 못한다. 많은 미국사람들이 북을 왔다 갔다 해도 이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미국에 사는 우리 동포들은 높은 민족긍지를 간직하고 우리가 할 일인 남북을 옳게 이해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번에 대한민국이 코로나에 대처하는 것을 보니 선진국이다. 남쪽이 잘하는 것을 크게 칭찬해 주어야한다. 이제 세계질서가 바뀌는 변혁의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우리의 역할이 요청되고 있다. 우리 미국동포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  청중 질문 1: 미국정치권에서 북핵문제만 말하는데 우리가 어떤 것으로 화제를 바꿔나갈 수 있나, 어떤 것이 시급한가요?

■ 우리가 먼저 북핵을 옳게 인식해야 한다.
 
먼저, 북은 자본주의국가가 되지 않는다. 동서독처럼 흡수통일은 절대 불가능하다. 대한민국의 통일정책은 변화하지 않고 종전의 독일식 흡수통일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북에 손전화기가 몇 대고 택시가 많다는 소리만 한다. 즉 자본주의화하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이것은 착각이다. 북의 인민들이 문명의 이기를 편하게 사용하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북에서는 개인소유는 없다. 즉 체제가 변화하는 것은 아니고 좀 더 편하게 생활하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둘째, 북은 비핵화 되지 않는다. 미국도 원하지 않는다. 비핵화 되면 북의 이용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핵을 가진 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어려운 것이지만.

셋째, 북은 6자에 더해서 유럽까지를 포함한 국제적 틀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고 북미국교를 정상화하면 핵을 내놓을 수 있다. 그러한 경우에만 반대급부로 지금 가지고 있는 핵이라는 것을 내줄 수 있다.

물론 북이 핵을 숨길 수도 있고 또 3개월이면 핵폭탄을 다시 만들 능력을 가질 수 있다. IAEA가 특별사찰한다고 해도 불가능하다. 서로 믿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국제사회가 이런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 청중 질문 2: 미중 대결은 얼마나 갈까요? 또 남한 정부의 선택은 어떤 것인가요?

■ 외교는 내치의 연장이다. 트럼프가 얼마 전에 시진핑 하고 포옹하더니 지금은 코로나를 중국바이러스라고 한다. 증거도 없는 얘기다. 그러나 국내적으로는 반중국이 먹혀들어간다. 트럼프는 계속 이 점을 이용할 것이지만 오래 못 간다.

중국은 구소련과는 다르다. 미국과 대결을 원하지 않는다. 문화적 외교, 인간적 외교를 한다. 경제적 외교도 소련과 다르다. 중국식 사회주의 즉 유교적 사회주의를 한다. 교육에서 유교사상을 권장한다. 해외에도 유교사상 전파를 지원한다. 미중 국교는 회복될 것이다.

중국이 북한을 움직인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중국은 그럴 생각이 없다. 중국이 한반도 내정간섭을 시작하면 외국이 대만문제에 간섭해도 할 말이 없게 된다. 즉 중국은 북에 결정적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 또한 주체의 나라 북은 절대적으로 외국의 간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 청중 질문 3: 인도 태평양 중심으로 반중국연합 움직임이 있다. 문 정권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 문재인 대통령이 되었을 때에 처음에는 통일의 큰 가능성을 보았으나 지금 보니 대한민국에 통일정책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략적 인내정책을 반복하고 있는 느낌까지 든다. 북이 힘이 약해져서 망하게 되면 흡수통일 할 수 있다는 망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단언하건대 북은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 이명박이 망했고 박근혜도 감옥에 갔지만 북은 망하지 않는다. 북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북을 공부하면 왜 그런지를 곧 알게 된다.

우리는 통일을 70년 기다렸는데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더 어려워진다. 백두산에서 물도 떠오고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큰 용단을 내려서 남북이 함께할 수 있는 비교적 용이한 공동 프로젝트를 찾아서 실천해야 한다. 독도 문제도 남북이 한목소리를 내야한다. 오케스트라 같은 문화 교류 사업을 먼저 시작함으로서 우리 고유의 문화를 외국에도 알릴 수 있는 양수겸장의 좋은 기회가 아닌가?

통일 방법은 6.15공동선언에 나온 방법 밖에는 없다. 흡수통일은 절대 불가능한 헛꿈이다. 무력통일은 하물며 더욱 불가능하다. 어불성설이다.

따라서 6.15공동선언 2항에 나온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더욱 자세히 연구해야 한다. 미국도 독립해서 연방제를 시작할 때에 연방정부의 힘이 아주 약하게 시작했다. 그러다가 점차 강화되었다.

평양정부와 서울정부를 그대로 두고 제3의 연방정부가 필요하다. 개성이나 군사분계선에 두어도 좋다. 그래서 제3의 정부는 이질성을 조화시키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그 준비로서 대학을 하나 만들어서 남과 북의 젊은 학생들이 한방에 앉아서 공부하며 토론했으면 한다. 평화대학이라고 이름 붙여도 좋다. 이런 일을 남북 정부가 앞장서서 시작해야 한다.

□ 청중 질문 4: 북에 대한, 즉 상대방에 대한 무지를 깨야 한다. 오해를 깨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점이 그런가?

■ 북의 유행어는 우리식 사회주의이다. 중국은 중국식 사회주의라고 한다. 중국과 차별화한다. 우리식 사회주의는 구호로서 등장했지 실은 북의 사람들도 잘 모르는 것 같다. 내가 보는 “우리식 사회주의”는 주체적 사회주의이다. 주체 사회주의는 민족집체의 평등지향 사회주의이다.  우리들이 이런 점에 관해서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

북의 핵심 개념에 생활비가 있다. 누구든지 생활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먹고 사는 데에는 큰 차이가 없다. 북에서 주택은 국가가 제공한다. 삼시 세끼 먹는 것은 큰 사람이나 작은 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다. 인간이 사는데 기본적인 의식주는 별 차이가 없다. 이것을 모두 국가가 보장한다. 북에 굶는 사람은 없다. 교육도 보장한다. 능력 있는 사람을 발굴해서 인재학교로 보낸다. 탈북자들이 자기도 모르는 것들을 말하고 있어서 남쪽 여론을 왜곡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이런 교재도 준비된 것이 없다. 여기 계신 학자들이 북을 연구하고 공부할 것을 제안한다. 그래서 통일교과서도 만들어서 우리 동포는 물론 미국친구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한번은 이런 모임에서 한 사람이 일어서서 질문을 했다. 박한식 교수는 조국이 어디냐 북이냐?

나의 답은 북도 내 조국이다. 남도 내 조국이다. 다만 분단이 가슴 아프다라고 대답했다.

사실 미국인들과 대화에서 느끼는 점은 그들이 사회주의를 모른다는 것이다. 버니 샌더즈가 말하는 Medical Insurance(의료 보험)의 보편화는 사회주의가 아니다. 사회주의에서는 사유재산이 없는 것이다. 버니가 사유재산 없애자고 말할 수 있나? 요원한 일이다. 미국인들이 사회주의를 이해해야 한다.

사유재산이 없는 북의 사회주의 경제를 알아야 한다. 왼쪽 오른쪽으로 보지 말고 북을 있는 그대로 제3국가로 보고 인정해야 한다.

북의 환경문제도 알아야 한다. 북은 가부장제 국가이다. 서울정부도 이러한 가부장적 개념을 공유하고 있다. 추석이나 설날에 고향에 가는 기차가 꽉 찬다. 성묘열차이다. 이 점은 남북이 같다.

그러나 외국인은 이런 점을 모른다. 부모가 늙으면 양로원에 보내고 해결했다고 한다. 우리와 같이 부모를 모시는 문화가 없다.

그래서 나는 통일문제를 생각하며 그 출발점으로서 남북이 함께하는 대학교 하나는 있어야 하겠다고 생각한다. 통일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통일을 너머서 인류평화문제까지를 연구하고 고민하는 대학 하나는 있어야 하겠다.

이것으로 답을 하며 여러분 건강을 빌며 또 만나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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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노동자를 위한 ‘전태일 3법’, 10만 국민동의청원 달성

‘근로기준법 11조, 노조법 2조’ 개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국회 각 상임위원회 회부 예정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 적용,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모든 노동자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위해 ‘전태일 3법’ 제정에 나선 민주노총이 국민동의청원 입법발의 기준인 10만명의 동의를 달성했다.

▲ 전태일3법 국회동의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앞서 민주노총은 ‘근로기준법 11조’와 ‘노조법 2조’ 두 개의 법을 개정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라는 하나의 법을 제정하는 것을 ‘전태일 3법’이라 명명하고, 전태일 3법 제·개정을 위해 지난 달 26일 ‘국민동의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입법 동의 10만 달성을 위해 민주노총은 각 가맹산별 노조는 물론 5천 명에 달하는 전태일 3법 실천단까지 꾸려 현장과 지역에서 전태일 3법을 알리고, 동의자를 모았다.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도 동참을 호소하며 힘을 보탰다.

이로써 ‘근로기준법 11조, 노조법 2조’ 개정안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환경노동위원회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에 각각 회부된다. 이제 정치권과 국회가 답할 차례가 됐다.

“국회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은 민심과 여론”… 법안 통과 나서자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입법동의 10만 달성 담화문을 발표해 “입법동의 청원에 함께 해준 조합원과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0만 돌파가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선 “전태일 3법이 2500만 모든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며, “모든 노동자를 위한 운동은 각계각층의 광범한 지지를 받는 사업이자 현시기 민주노총에게 주어진 자랑스러운 사회적 역할이었기 때문”이라고 칭했다.

▲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전태일3법 입법동의 인증샷. [사진 : '전태일3법' 홈페이지 갈무리]

김 비대위원장은 “종이 위의 서명이 아니라 한 명, 한 명 발로 뛰며, 수많은 현장에서 사업과 활동의 모범이 만들어지고 창조적인 활동이 벌어졌고, SNS상에 연일 소개되는 매 장면들은 민주노총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고 조합원들을 격려하며 “민주노총이 단결하고 투쟁한다면 그 어떤 일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또, “민주노총이 공장의 담벼락을 넘어, 산업 업종의 벽을 넘어 전체 노동문제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계기”였으며, “노동자가 이제 직접 정치의 주인으로 나서는 중요한 실험”이었다고 덧붙였다.

▲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 뉴시스]

김 비대위원장은 이어 “정치권을 쳐다보고 읍소하는 소극적인 존재가 아니라,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을 우리 손으로 쟁취하는 첫 출발”을 뗀 것이라며 전태일 3법 쟁취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의 일상생활 깊숙이 영향을 주는 법과 제도를 발의하고 결정할 권한은 정부와 국회만 가져왔고, 그렇게 만든 법은 대체로 가진 자들의 이해와 요구만을 대변해 왔다”면서 “전태일3법은 우리 노동자들의 오랜 숙원이지만 재벌 자본과 가진 자들은 싫어하는 법이기에 재벌자본은 법안 통과에 장애를 조성하고 국회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국회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은 결국 우리들의 투쟁과 힘, 민심과 여론”이라며 “국회의원들이 2천5백만 노동자와 민심의 무게를 느낄 수 있도록 전국 곳곳 현장에서, 거리에서, 그리고 여의도에서 전태일3법의 깃발을 휘날리자”고 힘줘 말했다.

민주노총은 전태일 3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10월 ‘전태일3법 입법 촉구’ 전국 동시다발 1인시위와 조합원 온라인 실천을 벌이는가 하면, 10월24일 전태일3법 쟁취 결의대회, 11월14일 전태일 50주기 전국노동자대회 등을 열 예정이다. 또, 각 정당 대표를 비롯해 환노위‧법사위원장 면담과 국회토론회 등도 준비하고 있다.

  • <p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top: 1.25em; margin-bottom: 1em; font-size: inherit; line-height: 1.8; text-rendering: optimizelegibility; color: rgb(60, 62, 64); text-align: justify; word-break: normal; overflow-wrap: break-word;">김 비대위원장은 이어 “정치권을 쳐다보고 읍소하는 소극적인 존재가 아니라,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을 우리 손으로 쟁취하는 첫 출발”을 뗀 것이라며 전태일 3법 쟁취에 나서자고 호소했다.</p><p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bottom: 1em; font-size: inherit; line-height: 1.8; text-rendering: optimizelegibility; color: rgb(60, 62, 64); text-align: justify; word-break: normal; overflow-wrap: break-word;">그는 “우리의 일상생활 깊숙이 영향을 주는 법과 제도를 발의하고 결정할 권한은 정부와 국회만 가져왔고, 그렇게 만든 법은 대체로 가진 자들의 이해와 요구만을 대변해 왔다”면서 “전태일3법은 우리 노동자들의 오랜 숙원이지만 재벌 자본과 가진 자들은 싫어하는 법이기에 재벌자본은 법안 통과에 장애를 조성하고 국회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p><p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bottom: 1em; font-size: inherit; line-height: 1.8; text-rendering: optimizelegibility; color: rgb(60, 62, 64); text-align: justify; word-break: normal; overflow-wrap: break-word;">그러나 “국회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은 결국 우리들의 투쟁과 힘, 민심과 여론”이라며 “국회의원들이 2천5백만 노동자와 민심의 무게를 느낄 수 있도록 전국 곳곳 현장에서, 거리에서, 그리고 여의도에서 전태일3법의 깃발을 휘날리자”고 힘줘 말했다.</p><p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bottom: 1em; font-size: inherit; line-height: 1.8; text-rendering: optimizelegibility; color: rgb(60, 62, 64); text-align: justify; word-break: normal; overflow-wrap: break-word;">민주노총은 전태일 3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10월 ‘전태일3법 입법 촉구’ 전국 동시다발 1인시위와 조합원 온라인 실천을 벌이는가 하면, 10월24일 전태일3법 쟁취 결의대회, 11월14일 전태일 50주기 전국노동자대회 등을 열 예정이다. 또, 각 정당 대표를 비롯해 환노위‧법사위원장 면담과 국회토론회 등도 준비하고 있다.</p></article><article id="article-view-content-div" class="article-veiw-body view-page font-size17" itemprop="articleBody" style="box-sizing: inherit; font-size: 1.063rem; letter-spacing: -0.05em; margin-bottom: 5rem;"><p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bottom: 1em; font-size: inherit; line-height: 1.8; text-rendering: optimizelegibility; color: rgb(60, 62, 64); text-align: justify; word-break: normal; overflow-wrap: break-word;"> </p><article class="relation"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 3.125rem 0px; font-size: 16px; letter-spacing: normal;"><h4 class="titles"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 0px 0px 1.25rem; padding: 0px; font-weight: bolder; color: inherit; text-rendering: optimizelegibility; line-height: 1.125; font-size: 1.25rem; letter-spacing: -0.075em;">관련기사</h4>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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