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과학자 이동현
미생물학 박사 출신의 농부
서울대 석사 거쳐 규슈대 유학
귀국 3년 만에 곡성서 농사 시작
벼 품종 연구와 발아현미 사업도
“먹거리 생산과정 잊지 않으려
귀한 시간 들여서 직접 농사”
“농부의 삶 감사히 받아들여서
국민 식량창고 끝까지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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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7 08: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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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을 상상하다 ④]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20.09.25 16:57최종 업데이트 20.09.25 16:57이다예(greenkorea)
| 용산은 오랫동안 군사기지였던 탓에 ‘금단의 땅’으로 여겨졌습니다. 작년 12월, 용산기지 반환 협상이 시작되면서 오래도록 미뤄졌던 용산기지 공원화에 대한 논의가 이제 막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세기 넘게 군사기지였던 땅이 생태역사공원으로 거듭난다고 합니다. 새롭게 들어서는 공원에 우리는 무엇을 담아야 할까요? 깨진 유리조각 맞추듯 오랫동안 용산이라는 공간에 천착한 사람들을 만나 담장 너머 펼쳐질 공간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역사, 생태, 예술, 환경 분야의 전문가와 활동가를 만나 용산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편집자말] |
천만 관객 흥행에 성공했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영화 <괴물>은 어두컴컴한 미8군 영안실에서 군무원이 시체 방부 처리에 쓰이는 포름알데히드 용액을 싱크대에 붓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이 장면이 2000년 실제 일어난 미군 한강 독극물 무단방류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8군 영안실에서 부소장 맥팔랜드의 지시로 포름알데히드 475ml 480병을 아무런 정화처리 없이 한강으로 내보낸 이 사건은 당시 언론에 대서특필되며 화제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미군의 공식 사과와 함께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부속서 형태로 환경 관련 조항이 신설되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이후 현실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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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미군기지에서의 한강 독극물 방류사건은 영화 괴물의 모티프가 된다 | |
| ⓒ 청어람 | |
영화 속에서도 적나라하게 표현되는 미군의 무법적 행동과 한국 정부의 무능함은 지금도 여전하다. 아직도 녹사평역 지하수에서는 기준치의 수백 배가 넘는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미군은 제대로 된 오염정화를 하기는커녕 한국 정부가 정화 비용을 부담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용산기지의 괴물은 아직 진행형이다.
용산기지 공원화에 대한 논의가 조금씩 시작되고 있지만, 오염 문제 해결 없이 용산기지의 반환과 공원화는 요원하다. 대부분의 기지 반환은 미군과 오염 정화 책임을 따지는 과정에서 수년씩 지연된다. 반환된 기지의 오염을 정화하는 데도 수년이 소요된다. 용산공원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그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말이다.
기지 반환 협상의 핵심이자 공원 조성의 장벽인 오염문제, 어떤 원칙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야 할까? 환경단체 녹색연합에서 18년간 몸담아온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을 만나 용산기지 반환을 둘러싼 쟁점을 살펴보고 해결방법을 모색해 보았다.
"미군의 책임 불분명, SOFA 및 부속서 조항 개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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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중인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 | |
| ⓒ 녹색연합 | |
- 녹색연합이 2000년 폭로한 미군의 한강 독극물 무단방류사건은 영화 <괴물>의 모티프가 될 정도로 유명하다. 언제부터 군기지 환경문제에 대응해왔으며, 주요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나?
"녹색연합은 1992년 만들어진 환경단체다. 군기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고 꽤 오랫동안 중심의제로 다뤄왔다. 군사기지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문제, 특히 토양 지하수 오염 문제를 많이 다뤄왔고, 군공항, 군사격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진동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문제 제기를 시작했던 초기, 20년 전만 해도 주한미군은 감히 우리가 넘볼 수 없는 영역이었다. 국가안보에 관한 일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주한미군기지에서 발생하는 오염 문제에 대한 문제 제기조차도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현재는 주한미군의 역할과는 별개로 오염 문제는 주민의 건강권과 생명권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당연한 권리를 찾는 것에 많은 사람이 지지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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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IA 자료를 바탕으로 한 용산 오염 지도 | |
| ⓒ 용산미군기지온전한반환을위한대책위원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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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기지 반환절차 | |
| ⓒ 국방부 제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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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두천 미군기지 주변, 기름에 오염된 흙 | |
| ⓒ 녹색연합 | |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녹색연합 홈페이지(www.greenkorea.org)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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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5 1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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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은 이름 그대로 금지되는 차별이 무엇인지 규정한 법이다. 고용·교육 등의 영역(차별금지영역)에서 성별 등을 이유(차별금지사유)로 특정한 사람을 우대·배제·구별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는 행위가 바로 이 법이 금지하는 차별이다. 그런데 형식상 여기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해서 무조건 다 차별인 것은 아니다. 정당한 사유가 있다면 우대나 구별하는 행위가 허용될 수 있다. 지난번에도 언급했듯이 차별 개념은 일종의 ‘경고등’이다. 차별금지영역에서 차별금지사유로 사람을 구분하려고 하면 일단 경고가 울리는 것이다. “꼭 그렇게 구분해야 할 정당한 이유가 있는지 재고해봐라.” 경고등이 울렸으니 일단 멈추고 검토해야 한다. 정당한 이유가 없다고 판단되면 구분을 중지해야 한다. 이때 분리·구분의 정당성은 그렇게 하고자 하는 사람이 스스로 검토하고 입증해야 한다. 차별금지법은 이렇게 시민들에게 고민거리를 하나 던져주는 법이다.
실제로 차별금지법안의 차별 개념에는 “합리적 이유 없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 거꾸로 얘기하면 합리적 이유가 있으면 차별이 아니라는 뜻이다. 여기에 차별에 해당하지 않는 예외적인 경우 두 가지를 별도의 조문으로 규정해놓았다. 하나는 ‘진정직업자격’이고 다른 하나는 ‘적극적 평등화 조치’다. 진정직업자격에 대해,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차별금지법안에는 “특정 직무나 사업 수행의 성질상 그 핵심적인 부분을 특정 집단의 모든 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행할 수 없고, 그러한 요건을 적용하지 않으면 사업의 본질적인 기능이 위태롭게 된다는 점이 인정되는 경우. 다만, 과도한 부담 없이 수용할 수 있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라고 다소 복잡하게 적혀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평등법 예시 법안에는 “특정 직무나 사업 수행의 성질상 불가피한 경우”라고 간명하게 규정되어 있다. 예컨대, 사람을 채용할 때 특정한 성별만이 수행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성별에 한정해서 뽑는 것은 차별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영업을 할 때 특정한 집단에 속하는 손님의 출입을 제한해야만 그 음식점의 영업이 가능하다면 손님을 가려 받아도 괜찮다는 뜻이다. 그런데 ‘불가피하다’는 이유가 자의적으로 확장 해석되어 남용되면 차별금지의 원칙이 무력화될 수 있다. 그래서 평등법안에는 “성질상 불가피한 경우”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차별금지법안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본질적인 기능이 위태롭게 된다는 점이 인정되는 경우”라고 규정해놓았다. 예외가 적용되는 문턱을 최대한 높여서 남용을 막으려는 것이다.
몇 가지 사례를 생각해보자. 타워크레인 기사를 모집할 때 여성을 배제하는 것은 허용될 수 있을까? 당연히 차별이다. 여성에겐 부적합하다든가 남성다운 일이라는 따위의 이유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다. 여성 기사가 타워크레인 사업의 ‘본질적인 기능’을 위태롭게 할 리도 없다. 경찰 채용 시 남녀 분리 모집은 어떨까? 경찰의 업무 특성상 일정한 육체적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일정한 체력검사를 실시하여 적격자가 아닌 사람을 탈락시키는 것은 정당한 분리·구분에 해당한다. 그런데 여기서 남녀를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남성도 일정한 체력이 안 되면 탈락시키고, 여성이 일정한 체력이 되면 합격시키면 될 뿐 애초에 성별을 따질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경찰은 결국 남녀 분리 모집 폐지라는 결단을 내렸다.

연령 차별 문제는 좀 더 복잡하다. 예전에는 공무원 시험 응시연령 제한이 있었다. 5급은 20~32세, 6·7급은 20~35세, 8·9급은 18~28세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불가피한 연령 제한일까?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임용했을 때 직업공무원 양성에 심각한 어려움이 생기고, 직업공무원 제도가 와해된다면 연령 상한선을 두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나이를 제한할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고, 2009년부터 공무원 연령 상한선은 없어졌다. 여전히 40~50대 신입 공무원이 업무 적응력이 떨어진다거나 조직 내 상하관계가 혼선을 빚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용된 지 얼마 안 되어 퇴직하는 사람이 늘면 공무원 선발·교육에 드는 비용이 커진다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이건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해야 할 문제일 뿐, 일정한 연령대의 사람을 무조건 배제해야 하는 정당한 이유라고 보긴 어렵다.
소방관이나 경찰관의 경우 30세 이하만 응시할 수 있었다. 인권위가 응시연령 제한이 차별이라며 개선을 권고했지만, 소방방재청과 경찰청은 완강하게 버텼다. 40~50대 신입 경찰·소방관이 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다면, 경찰이나 소방관 고유의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응시연령 제한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공무원 직군보다는 연령 제한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좀 더 설득력이 있었던 셈이다. 실제로 일본이나 프랑스에는 연령 상한이 있지만, 미국은 없다. 쉽지 않은 문제라는 얘기다. 결국 2012년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고, 경찰청과 소방청은 응시연령 제한을 40세로 10년 상향 조정했다. 40세 상한은 정당화될 수 있을까? 일정한 체력 요건이 요구되는 이상 어차피 40세 이상이 합격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 않을까? 50세, 60세에도 일정한 체력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률적으로 응시연령을 제한하는 것 자체가 차별 아닐까? 아무리 생각해도 나이에 따른 일률적인 제한은 정당화되기 어렵다. 경찰·소방관 직무수행에 적합한 자질이나 체력 기준을 정교하게 마련하여 엄격히 집행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
한 놀이공원에서 시각장애인의 롤러코스터 탑승을 거부했다. 위급상황 시 탈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언뜻 정당해 보이지만, 정말 그러한지 따져봐야 한다. 이 사안은 법원으로 갔다. 재판부가 직접 현장으로 가 롤러코스터를 타보고 시각장애인이 탈출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지 꼼꼼히 살폈지만 특별한 위험은 발견되지 않았다. 차별금지법은 이렇게 막연한 생각으로 누적되어온 수많은 차별적 관행이 정말 불가피한 것인지 다시 한번 따져보게 하는 의미가 있다.
차별금지법의 또 다른 예외규정은 흔히 ‘적극적 평등화 조치(affirmative action)’라고 불리는 조항이다. 평등법안과 차별금지법안에는 “현존하는 차별을 해소하기 위하여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을 잠정적으로 우대하는 행위”라고 규정되어 있다. 그 목적이 ‘차별 해소’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장애인 의무고용제, 공기업 지역인재 채용제도, 시각장애인 안마사 자격 부여, 여성할당제 같은 조치가 대표적이다. 차별을 없애고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차별금지정책의 기본이지만, 거꾸로 차별받는 집단을 우대하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어디까지나 형식적 기회 균등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해소할 수 없는 고질적인 문제를 풀기 위한 임시 조치여야 한다. 그래서 차별금지법은 이것이 ‘잠정적’ 조치라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
종종 적극적 평등화 조치에 대해 ‘역차별’이라는 혐의를 씌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동성애자의 입학이나 채용을 기관이 거부할 수 없게 돼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말의 의미를 투명하게 비춰보면 결국 “동성애자를 차별할 자유를 보장해달라”는 것에 불과하다. 현존하는 차별의 해소를 위한 조치는 당연히 역차별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의 보통시민 중 차별할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물론 어떤 집단에 대한 잠정적 우대가 불필요한 상황이 되었는데도 계속 우대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 그때 가서 역차별 문제가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차별금지법은 그동안 익숙했던 관행들을 하나하나 되돌아보게 만들 것이다. 차별금지법이 만드는 세상이 편하고 쉬운 것이라며 속이고 싶진 않다. 인사행정의 효율성이나 단기적인 이익 창출의 관점에서만 생각하면 한 명 한 명의 개별적인 특성을 따지기보다는 성별로, 나이로, 장애 여부로 사람을 일률적으로 분리·배제·구분하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일지 모른다. 잠정적 우대 조치를 어떻게 할지 궁리하기보다는 형식적 기회균등만 제공하고 손을 놓아버리는 쪽이 속 편한 일일 수도 있다.
몇 년 전 문제가 되었던 노키즈존만 해도 그렇다. 식당에서 조용히 식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그리고 아이들로 인해 이런저런 번잡한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식당 주인에게 가장 쉬운 선택지는 특정 연령대의 아이 출입을 원천봉쇄하는 것이다. 사실, 아이들과 함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면서도 안전하고 조용한 장소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아이의 보호자가 신경을 쓰고 협조해야 하며, 식당 주인도 필요한 설비나 환경을 갖춰야 하고, 다른 손님들도 어느 정도 양해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어렵고 힘들어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않을까? 차별금지법은 조금 힘들고 신경 쓰이고 비용이 들더라도 차별하지 않는 길을 택해야 한다고 요청한다. 우리 사회가 손쉽게 차별과 배제와 분리의 길을 택하지 않기를 소망한다. 각자 존엄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서로의 견해와 처지를 배려해가며 살아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각자가 더 행복하고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질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배제보다는 포용을, 차별보다는 연대의 길을 택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그것이 차별금지법의 비용과 부담이라면, 우리 사회는 기꺼이 그 비용을 치르고 마땅히 그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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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대선 불복' 시사... "대법원 판결 나와야 결과 승복"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버몬트)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대선 불복' 발언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샌더스 의원(이하 직함 생략)은 2016년과 2020년 민주당 대선후보경선에 참여했다가 두번 모두 2등을 차지한 의원이다. 그는 민주당 내 진보적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사이기도 하다. 샌더스는 이번 경선에서 사퇴한 뒤로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 운동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이라고 일찌감치 주장해온 그는 '트럼프 재선'은 미국에서 '민주주의의 몰락'을 의미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지난 5월부터 꾸준히 '대선 불복' 시사..."대법원 판결 나면 승복하겠다. 갈길이 멀다"
샌더스의 이런 주장은 지난 5월부터 계속된 트럼프의 '대선 불복' 발언을 통해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듯 하다. 트럼프는 지난 5월부터 "우편투표 사기론"을 주장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의 공정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트럼프는 실제로 우편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자신의 후원자 출신인 루이스 드조이를 우체국장으로 임명했다. 드조이는 취임 후 초과 근무 수당을 없애고 우편물 분류기계 600여 대를 처분하는 등 실제 우편물 수송에 차질을 빚을 조치를 연달아 시행해 의회에서 청문회를 열기도 했다.
또 트럼프는 지난 8월말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뒤 일성으로 "내가 진다면 이번 선거는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는 선거 유세를 다니면서 우편투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하기 위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우편투표와 현장투표 모두 참여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이처럼 노골적으로 "두번 투표하라"며 '부정 선거'를 조장하는 발언을 하고 나서자 각 주의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두번 투표하는 것은 중범죄에 해당한다"며 반박 성명을 냈다.
트럼프는 이어 23일 '투표를 둘러싼 소송의 가능성 때문에 대선 전에 연방대법관을 임명하는 게 시급하다고 보냐"는 질문에 "이것은 결국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나는 연방대법관이 9명인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신이 패배할 경우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소송을 제기할 것이기 때문에 대선 전에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별세로 인한 공석을 보수 성향의 대법관으로 채우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계산이다. 긴즈버그 후임으로 보수 성향의 대법관이 임명되면 대법원 구성은 '보수 6 대 진보 3'으로 확실한 보수 우위가 된다. 따라서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경우 트럼프에게 유리한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에 대해 미국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가 결국 대선 불복 전략을 만들고 있다'고 해석하며 대선일(11월 3일) 이후 벌어질 혼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24일에도 <폭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연방대법원이 바이든 승리로 결정하면 바이든이 이기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냐"는 질문을 받자 "동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거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이 투표용지들은 공포스러운 쇼"라고 주장했다.
샌더스 "트럼프 발언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샌더스는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조지워싱턴대에서 가진 강연에서 트럼프 발언들에 대해 "(협박이나 과장이 아닌) 사실로 듣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발언이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반복되고 있으며, 시간과 상황의 변화에 따라 매우 구체적인 변화를 보이기 때문이다. 선거 전략으로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샌더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득 불평등 문제와 의료 불평등, 또 미국 서부지역이 산불로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기후위기 등 자신이 집중해온 정치 의제들이 당장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가 됐지만 "오늘은 이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다"며 "대신 내가 결코 토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가장 엉뚱하고 꿈 같은 일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트럼프의 선거 불복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문제에 대해 집중해서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이번 선거에 패배해도 백악관에 남겠다는 전략은 복잡하지 않다. 그는 자신이 뒤쳐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대규모 유권자 탄압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샌더스는 유권자들에게 "모든 투표용지가 빨리 집계될수록 혼란과 음모론에 대한 창구가 줄어든다"며 조기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또 주 의회에서 선거일 이전에 우편투표의 개표나 처리를 허용할 것으로 촉구했다.
샌더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역대 어느 선거보다 우편투표가 늘어날 것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선거 당일 승자가 결정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알리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자신들의 플랫폼이 가짜뉴스의 양산과 확산의 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회도 선거일 후 일어난 만일의 사태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화당, 민주당, 무소속 등 미국의 모든 선출직 공직자는 모든 표가 개표될 수 있도록, 개표가 완료되기 전까지 누구도 당선자라고 선언하지 않도록 합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샌더스는 트럼프를 겨냥해 "지금 이 중대한 순간에 미국의 민주주의를 옹호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국민들에게 미국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하지 말아달라"며 "위선을 집어치워라"고 요구했다.
힌편, 민주당 지도부도 트럼프의 선거 불복 시사 발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여기는 북한도, 터키도 아니다"라면서 "여긴 미국이고 민주주의다. 한순간이라도 헌법에 대한 취임 선서를 존중할 수 없나"라고 비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에 대해 "민주주의의 가장 강력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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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늑장 대응 비판엔 “첩보 검증 시간 소요”...대통령 유엔 연설 적절성 논란엔 “사건 전에 녹화해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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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4 11: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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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주간 논평] "북핵, 트럼프·바이든에게 풀 수 있는 과제로 인식시켜야"
이번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중 누가 승리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할 것인가? 차기 대통령의 대(對)한반도 정책은 어떻게 펼쳐질까?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누가 당선되는 것이 유리할까? 한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미 대선 결과의 전망?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조사기구에 따라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가 확정된 이후 바이든이 우위를 놓친 적은 없으며 코로나19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등으로 10% 가까이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가 꾸준히 그 격차를 줄여 지난 16일 보수 성향 여론조사기구 라스무센의 조사에서는 오히려 1% 앞서기도 했다. 물론 이는 오차범위 내이고, 거의 모든 다른 조사에서는 바이든의 우세가 여전하다.
미국 대선의 특성상 전국적 여론보다는 각 주의 여론을 분석해서 누가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 더 신뢰할 만한 지수다. 이 선거인단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의 우세가 두드러진다. 현재 바이든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표밭인 캘리포니아와 뉴욕뿐만 아니라 콜로라도와 버지니아에서도 우위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어 선거인단 212~90명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비해 트럼프는 켄터키와 아이오와 같은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선거인단 수가 많은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125~204명으로 평가되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되기 위해서는 현재 경합우세로 평가되는 주는 물론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같은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고, 민주당 경합우세로 평가되는 주들도 몇 개는 빼앗아야 한다.
물론 여러 변수 때문에 여론조사만을 믿을 수는 없다. 첫째, 선거까지 남은 40여 일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특히 최근 트럼프의 추격세가 두드러지는 반면 바이든의 지지세는 주춤거린다. 전국에 생중계될 대선후보 간 토론이 지지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둘째, 이미 지난 대선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예측은 참패를 경험했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가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을 예측했지만 결과는 트럼프의 승리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번과 다르리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양 후보의 입장을 분석하며 트럼프가 승리할 시나리오와 바이든이 승리할 시나리오를 모두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하겠다.
미 대선 결과와 한반도의 미래
트럼프 대통령은 신현실주의·신중상주의 외교노선을 추구해왔다. 중국을 현 국제질서를 바꾸려는 '수정주의 국가'로 규정하고 중국의 국력이 더이상 강해지기 전에 제지하겠다는 신현실주의가 다면적인 중국과의 갈등으로 표출되고 있다. 또 국가의 힘을 이용해 미국의 경제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중상주의가 동맹뿐만 아니라 국제기구와의 관계에서도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는 재선 이후에도 이러한 기본적인 노선을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한다. 지난 선거에서의 공약들을 잘 이행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었으므로 재선되면 '미국을 위대하게 유지'하겠다는 슬로건이 이를 잘 드러낸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에의 의존 종식'을 통해 중국과의 분리를 심화하고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을 계속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끊임없는 전쟁을 종식"하고 해외에 파견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하면서도 군사력은 확장하겠다고 공약한다. 또 동맹국들에 '공정한 분담'을 요구할 것이라는 입장도 견지한다.
트럼프의 공약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관점에서는 양날의 칼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북한에 최대의 압박'을 가한 것을 성과로 제시하면서도,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과 '한반도의 비핵화 조치'에서 논의한 것을 구체적 업적으로 내세운다. 이번에 다시 당선된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는 구체적인 공약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정상외교를 통해 이러한 성과를 확대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끊임없는 전쟁의 종식'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미국의 방위부담을 줄이려 하는 기본적인 방침과 맞물려 한국전쟁의 종식이 트럼프 2기의 어젠다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국전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방향이다. 반면, 미 재무부와 유엔의 제재 조치들을 '최대의 압박'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고, 이러한 자세를 바꾸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북과의 협상에서 당장 첫 단추조차 풀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존 볼턴의 회고록이나 밥 우드워드의 신간에서 드러난 것처럼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그 이전에 정부 간 정책을 조율하지 않을뿐더러, 그 이후에도 정상 합의에 따라 정책을 조정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았던 모습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3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더라도 '쇼'에 그칠 한계를 안고 있는 것이다.
한편 바이든은 미국의 전통적 외교노선이라고 할 현실주의적 국제주의로 되돌아가겠다는 공약을 내세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근시안적인 국가 이익을 추구하느라 오히려 미국의 이익을 손상시켰다는 비판에서 출발한다. 동맹국들에 비현실적 방위분담금 증액을 요구하고, 독일에서 한 것처럼 일방적으로 미군을 감축해 미국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다는 뜻이다. 또 이란과의 핵합의나 파리조약에서 탈퇴한 것처럼 외교와 다자주의 국제기구를 무시한 것도 미국에는 손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미국의 군사력 및 장기적 국익에 근간한 현실주의를 견지하되 국제기구 및 동맹과의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민주주의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민주당의 '브랜드'인 인권과 민주주의의 깃발을 내세우는 가치의 외교를 복원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운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관점에서는 이 또한 양날의 칼인데, 우선 구체적으로 언급된 두 가지 긍정적 사항에 대해 짚어보자. 한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등 미국의 전통적 동반자 관계를 회복하고 갱신하겠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 북에 대해서는 비핵화를 위해 "미국의 협상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동맹국 및 중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과 지속적이고도 조율된 캠페인을 시작하겠다"며 협상 및 다자적 접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외교의 위상을 제고하고 '영구적 전쟁들'을 종식하겠다는 것은 한국전쟁의 평화적 종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시사한다. 반면 한국전쟁 종전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동맹 강화'를 공약한 것은 현 정전체제를 강화할 위험성을 내포한다. 협상의 목적도 "비핵화된 북한"으로서 '한반도 비핵화'와는 거리가 있다. 1990년대부터 6자회담은 물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에서 공통으로 구축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적에서 후퇴해 '북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또한 한국전쟁의 종식 및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과 조율되지 않은 채 비핵화만 실현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
무엇을 할 것인가?
결국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존 바이든 후보는 모두 한반도 평화에 기회와 한계를 동시에 부여하는 셈이다. 한국은 당연히 기회를 살리고 한계를 넘어설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특히 주목할 점은 우선 양 후보 모두 '북핵 문제'를 공약에 포함할 정도로 중요시한다는 사실이다. 누가 당선되든 이는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미국의 중요한 안보 사안이다. '북핵'을 풀 수 없는 문제가 아니라 풀 수 있는 과제로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여기에서도 양 후보는 공통적인 기회의 창을 열고 있다. 모두 '끊임없는 전쟁' 또는 '영구적 전쟁'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전쟁에 미국이 끌려 들어가 있다는 미 국민의 염증을 반영한 것인데 이를 한국전쟁의 종식으로 구체화하는 것은 한국의 몫이다. 한국전쟁 종식으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이와 조율된 조치들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룰 수 있음을 설득하는 것도 한국의 몫이다. 이 과정에서 동맹을 혁신하여 미국과 한반도의 관계를 21세기에 맞도록 발전시키자는 참신한 비전도 나와야 할 것이다.
지난 1990년대부터 미국에서 민주당 정부와 공화당 정부가 '북핵 문제'를 다루며 공통적으로 내린 결론이 있다.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는 것이다. 클린턴 정부도 트럼프 정부도 '외과적 타격' '코피 전술' '핵 타격' 등을 고려했지만 현실성 없음만 확인했을 뿐이다. 경제제재도 '역대 최강'을 되풀이해서 '최대의 압박'까지 강화됐지만 북의 핵군사력은 오히려 강해졌다. 그나마 협상을 하는 동안 북의 핵능력 동결이라도 가능했고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이제는 협상을 구체화하고 그 결과를 하나씩 실행하기 위해 준비해야 더이상 바보 노릇을 거듭하지 않을 수 있다. 구체화된 평화적 해결책을 만들고, 정부 각 부처가 이를 이행할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청와대만 움직여서는 되지 않는다. 통일부를 포함해서 국방부와 외교부 등 모든 부처가 겉으로 보이는 변화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 번영 정책들을 추진해야 한다. 여러 연구기관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미국의 싱크탱크 및 시민사회와 더 깊고 넓게 대화할 준비를 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촉구한 것이 차기 미국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비핵화를 추진할 새로운 전략적 포석의 일환이기를 바란다.
준비한 자만이 승리한다. 평화를 원한다면 평화를 준비하라, 지금부터.

서 이런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상인들 휴대전화에서 나온 기계음이었다. 소리가 울린 정육점 안을 들여다보니 점포 직원은 휴대전화에서 무언가를 살핀 뒤 이내 삼겹살 더미를 검은 봉투에 담아 대기하던 젊은 남성에게 건넸다. 남성이 끌고 온 손수레에는 이미 검은 봉투 15개가 담겨 있었다. 내용물은 어묵, 강정, 튀김 등 각양각색. 그는 건네받은 삼겹살 봉투를 손수레에 담은 뒤 서둘러 매장을 떠났다.서울 시내 대표적 전통시장 중 하나인 망원시장은 요즘 대형마트에서나 볼 수 있는 배달 서비스가 한창이다. 상인들은 전통시장 마케팅 및 실시간 배달 중개 플랫폼인 ‘놀러와요시장’(놀장)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주문을 받아 물품을 놀장 픽업매니저에게 넘긴다. 손수레를 끌던 젊은 남성이 바로 픽업매니저였다. 픽업매니저가 맡은 작업은 상점을 돌아 주문 상품을 모은 뒤 이를 시장 내 물류센터로 옮기는 일이다. 그다음엔 배달매니저가 오토바이로 물품을 주문한 고객이 있는 곳까지 배달을 도맡는다. 하루에도 수차례 반복되는 망원시장의 풍경이다.놀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고객이 앱을 통해 전통시장 상품을 주문하면 2시간 이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주문·배달 거리는 대략 2㎞ 안팎. 망원시장을 포함해 서울·경기·인천의 16개 시장 850여개 점포에서 이용할 수 있다.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몰려 있는 전통시장이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가 위기를 이겨내는 버팀목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과 모바일이 한데 만난 터라, 전통시장을 멀리하던 소비자들도 만족스러운 상품을 손쉽게 구매하는 경험을 늘려가는 중이다. 코로나 위기를 함께 넘어설 ‘연대 소비’의 공간도 그만큼 넓어지고 있다.




[연속기고-이재영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원] 기후위기 걱정된다면 자전거를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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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
| ⓒ 연합뉴스 | |
문재인 정부는 지난 7월 '저탄소경제로 전환'을 비전으로 '그린뉴딜'을 발표했다. 3개 부문 8개 과제로 구성된 그린 뉴딜을 위해 2025년까지 총 75조 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이 중에는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 보급 등에 총 36조 원을 투입한다는 것이 포함됐다. 그린뉴딜 사업비의 절반이 전기차 구입 지원에 사용되는 셈이다.
전기차 확대공급정책은 이전에도 있었다. 미세먼지가 문제가 되면서 그 대책으로 2019년에 약 7천억 원, 2020년에는 약 1조5천억 원이 전기차 등의 구입 예산으로 편성되었다. 지난 9월 7일 '제1회 푸른 하늘의 날'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에서도 전기차가 강조되었다. 한 마디로 미세먼지, 저탄소, 기후위기 등 모든 환경이슈에 전기차는 만능키,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기차 중심의 대책은 근본적인 기후위기 대책이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눈앞의 작은 목표조차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
전기차 미세먼지 발생량은
내연기관차와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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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아직까지는 친환경차라고 말하기 어렵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관련 연구들에 의하면, 전기차는 가솔린 및 경유차와 미세먼지 배출총량이 비슷하다. 자동차가 발생시키는 총미세먼지 중 배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다. 나머지 90%는 타이어나 브레이크 등에서 나온다(그림 1 참조). 타이어의 경우, 교체할 때 신품 대비 평균 5kg 정도 무게가 감소되어 있는데, 마모된 타이어의 일부는 미세먼지 형태로 배출된다. 특히, 전기차는 통상 동급 차량에 비해 300kg정도가 더 무겁다. 요즘 인기가 있는 테슬라의 모델3는 1645kg인데 비슷한 크기의 아반떼는 1185kg이다. 국내 시판되는 차량도 마찬가지다. 부품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40% 정도 적게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배터리의 무게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성인 5~6명을 상시 태우고 다니는 무게이니, 타이어 및 브레이크에 부하가 더 걸리고 이로 인해 배기가스 감소분마저 상쇄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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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수단 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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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의령군 화정면 상일제 남강 자전거도로 모습. | |
| ⓒ 의령군청 제광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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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3 16: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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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 적용,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모든 노동자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위해 ‘전태일 3법’ 제정에 나선 민주노총이 국민동의청원 입법발의 기준인 10만명의 동의를 달성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근로기준법 11조’와 ‘노조법 2조’ 두 개의 법을 개정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라는 하나의 법을 제정하는 것을 ‘전태일 3법’이라 명명하고, 전태일 3법 제·개정을 위해 지난 달 26일 ‘국민동의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입법 동의 10만 달성을 위해 민주노총은 각 가맹산별 노조는 물론 5천 명에 달하는 전태일 3법 실천단까지 꾸려 현장과 지역에서 전태일 3법을 알리고, 동의자를 모았다.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도 동참을 호소하며 힘을 보탰다.
이로써 ‘근로기준법 11조, 노조법 2조’ 개정안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환경노동위원회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에 각각 회부된다. 이제 정치권과 국회가 답할 차례가 됐다.
“국회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은 민심과 여론”… 법안 통과 나서자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입법동의 10만 달성 담화문을 발표해 “입법동의 청원에 함께 해준 조합원과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0만 돌파가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선 “전태일 3법이 2500만 모든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며, “모든 노동자를 위한 운동은 각계각층의 광범한 지지를 받는 사업이자 현시기 민주노총에게 주어진 자랑스러운 사회적 역할이었기 때문”이라고 칭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종이 위의 서명이 아니라 한 명, 한 명 발로 뛰며, 수많은 현장에서 사업과 활동의 모범이 만들어지고 창조적인 활동이 벌어졌고, SNS상에 연일 소개되는 매 장면들은 민주노총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고 조합원들을 격려하며 “민주노총이 단결하고 투쟁한다면 그 어떤 일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또, “민주노총이 공장의 담벼락을 넘어, 산업 업종의 벽을 넘어 전체 노동문제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계기”였으며, “노동자가 이제 직접 정치의 주인으로 나서는 중요한 실험”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어 “정치권을 쳐다보고 읍소하는 소극적인 존재가 아니라,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을 우리 손으로 쟁취하는 첫 출발”을 뗀 것이라며 전태일 3법 쟁취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의 일상생활 깊숙이 영향을 주는 법과 제도를 발의하고 결정할 권한은 정부와 국회만 가져왔고, 그렇게 만든 법은 대체로 가진 자들의 이해와 요구만을 대변해 왔다”면서 “전태일3법은 우리 노동자들의 오랜 숙원이지만 재벌 자본과 가진 자들은 싫어하는 법이기에 재벌자본은 법안 통과에 장애를 조성하고 국회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국회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은 결국 우리들의 투쟁과 힘, 민심과 여론”이라며 “국회의원들이 2천5백만 노동자와 민심의 무게를 느낄 수 있도록 전국 곳곳 현장에서, 거리에서, 그리고 여의도에서 전태일3법의 깃발을 휘날리자”고 힘줘 말했다.
민주노총은 전태일 3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10월 ‘전태일3법 입법 촉구’ 전국 동시다발 1인시위와 조합원 온라인 실천을 벌이는가 하면, 10월24일 전태일3법 쟁취 결의대회, 11월14일 전태일 50주기 전국노동자대회 등을 열 예정이다. 또, 각 정당 대표를 비롯해 환노위‧법사위원장 면담과 국회토론회 등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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