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경찰 "박원순 시장 발견 현장, 타살 정황 없고 유서도 없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0/07/10 05:03
  • 수정일
    2020/07/10 05:0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6신] 새벽 2시 서울 와룡공원 현장 브리핑... 시신, 현장 감식 마치고 서울대병원 안치

20.07.09 19:10l최종 업데이트 20.07.10 04:22l

 
구급차로 옮겨지는 박원순 서울시장 시신 10일 0시 1분경 서울 북악산 숙정문 부근에서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경찰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 구급차로 옮겨지는 박원순 서울시장 시신 10일 0시 1분경 서울 북악산 숙정문 부근에서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경찰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구급차로 옮겨지는 박원순 서울시장 시신 10일 0시 1분경 서울 북악산 숙정문 부근에서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경찰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 구급차로 옮겨지는 박원순 서울시장 시신 10일 0시 1분경 서울 북악산 숙정문 부근에서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경찰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10일 오전 북악산에서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으로 옮긴 구급차량이 응급의료센터앞에 도착해 있다.
▲  10일 오전 북악산에서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으로 옮긴 구급차량이 응급의료센터앞에 도착해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운구한 구급차량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도착해 있다.
▲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운구한 구급차량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도착해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6신 : 10일 오전 4시 20분]    
박원순 시장 시신, 서울대병원 안치...일부 지지자들 눈물

10일 오전 0시 1분,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이 3시간 가량의 현장 감식을 마치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박 시장을 호송한 구급차는 이날 오전 3시 18분께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했다. 경찰 20여 명이 응급의료센터에 폴리스 라인을 설치하고 구급차를 둘러쌌다. 양복을 갖춰입은 30여 명의 서울시 관계자들은 박 시장의 시신이 이송되는 것을 바라봤다. 구급차의 문이 열리자 일부 지지자들은 "아이고 박원순", "사랑한다 박원순" 등을 외치며 눈물을 보였다. 한 시민은 "박원순"을 외치다 자리에 주저앉아 흐느꼈다.


반면, 보수 유투버 50여 명은 음모론을 제기하며 "죽었으면 모습을 보여줘라"라고 소리치며, 라이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향후 경찰은 유족과 협의해 시신 부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 시장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5신 보강 : 10일 오전 3시40분]
경찰의 와룡공원 현장 브리핑 "타살 정황 없고 유서도 없다"


전날 실종됐다가 10일 숨진 채 발견된 박 시장에 대해 경찰은 "타살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오전 2시 와룡공원 앞에서 브리핑에 나선 최익수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실종신고를 받고 7시간 동안의 대대적인 수색을 진행하여 7월 10일 00시 01분경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 속에서 (박 시장을) 사망한 채로 발견했다"며 "CCTV 동선 분석을 통해 동선을 파악 중에 있으며, 향후 변사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과장은 발견 지점은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정도"라고 설명했고 "소방 인명구조견이 박 시장의 시신을 먼저 발견하고 소방대원과 경찰 기동대원이 뒤따라가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발견된 현장에서는 가방과 휴대전화, 명함, 필기도구 등의 유류품도 함께 발견됐다. 유서는 없었다고 한다. 브리핑 당시 박 시장의 시신은 발견된 현장에서 감식을 진행중이었고, 시신에 별다른 손상 없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였다고 최 과장은 밝혔다.

타살 여부에 대해 최 과장은 "현재로서는 특별한 타살 흔적이 없어 보이지만 변사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좀 더 수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망 유형을 묻는 질문에는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고려해 유족과 상의한 뒤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숨진 시간을 어느 정도로 추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CCTV 동선을 분석하고 있고,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향후 종합적인 수사가 진행된 후에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구체적으로 서울 가회동 공관에서 오전 10시 44분쯤 나와 CCTV에 오전 10시 53분 경 와룡공원 뒤쪽에서 걸어가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의 와룡공원까지의 이동 동선과 관련해서 경찰은 "(박 시장이) 공관에서 와룡공원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한 후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피소 건과 관련해 박 시장 본인에게 소환 통보를 내렸냐는 질문에 최 과장은 "일단 서울청에 박원순 시장 고소장이 접수 되었고, 수사 중에 있는데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검시가 끝나는 대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박 시장 시신을 인계해 빈소가 마련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브리핑 현장에는 50명이 넘는 취재진을 비롯해 인근 주민과 보수 성향 유튜버 5~6명이 모여 라이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에서 최익수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에서 최익수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에서 최익수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에서 최익수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4신 보강: 10일 오전 1시 14분]
수색 7시간만에 박원순 시장 숨진채 발견


실종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0시01분경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후 5시 30분부터 북악산 일대를 6시간30분여 수색한 경찰은 박 시장이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망 경위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여러 정황상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시장의 딸은 전날 오후 5시경 "박 시장의 전화기가 꺼져있고 소재 파악이 안 된다"라며 112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서울 성북구 일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이날 저녁 일부 언론에서는 박 시장에 대한 성추행 혐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상세한 내용은 오전 2시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이 브리핑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신고된 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1차 수색을 마친 경찰이 수색을 하며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신고된 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1차 수색을 마친 경찰이 수색을 하며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신고된 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1차 수색을 마친 경찰이 수색을 하며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신고된 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1차 수색을 마친 경찰이 수색을 하며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3신: 9일 오후 10시 40분]
1차 수색 성과 없어... 경찰-소방당국, 2차 수색 돌입


9일 오후 10시 40분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실종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가짜뉴스'가 지속적으로 전파되고 있으나, 경찰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확인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후 5시 30분부터 경찰 428명, 소방 157명 등 총 580여 명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경찰견과 소방견뿐만 아니라 드론과 서치라이트 등 야간 수색용 장비 등도 동원됐다. 그러나 오후 9시 30분경 별다른 성과 없이 1차 수색을 마쳤다. 80여 명을 추가 투입해 오후 10시 30분부터 미진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2차 수색에 돌입했다. 2차 수색에서도 찾지 못할 경우 오는 10일 동이 틀 시간에 맞추어 수색을 재개할 계획이다. 2차 수색 종료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오전 10시44분 가회동 관사에서 외출... 10시53분 와룡공원 CCTV 포착
텔레그램 마지막 접속 시각 오후 1시44분
휴대폰 마지막 신호는 오후 3시49분 포착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신고된 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1차 수색을 마친 경찰이 수색을 하며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신고된 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1차 수색을 마친 경찰이 수색을 하며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실종신고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경찰과 소방 인력의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  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실종신고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경찰과 소방 인력의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신고된 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1차 수색을 마친 경찰이 수색을 하며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신고된 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1차 수색을 마친 경찰이 수색을 하며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44분,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자리한 관사에서 나와 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시장은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과 검은 모자를 착용하였으며, 등에는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약 4분 뒤인 오전 10시 48분에는 인근 주민센터 앞에 서 있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화면에 잡혔다. 이후 10시 53분에는 와룡공원에 도착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박 시장의 텔레그램 ID의 마지막 접속 시간은 오후 1시 44분으로 뜬다. 이후 박 시장 휴대폰의 마지막 신호가 기지국에 잡힌 것은 오후 3시 49분이었다. 위치는 성북동 핀란드 대사관저 인근이었다.

또한, 경찰은 박 시장의 유서가 공관에서 발견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역시 부인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일부 보도에서 '유서가 발견됐다' 혹은 신고 과정에서 유서가 언급됐다 등의 내용이 나왔다"라며 "신고자의 구체적인 신고 워딩은 확인해 줄 수 없고, 현재까지 경찰이 유서를 발견한 적은 없다"라고 밝혔다. 아직 "유서의 존부(存否)가 확인된 바는 없다"라는 것.

연락 닿지 않은 박원순계 의원들... 미래통합당 "엄중한 시국, 언행에 유념"

한편, 정치권은 충격 속에서 현 상황을 엄중히 바라보고 있다.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에게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민주당 역시 보도를 통해 이번 사건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이라며 "모쪼록 우리 의원님들께서는 언행에 유념해 주시기를 각별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신고된 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1차 수색을 마친 경찰이 수색을 하며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신고된 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1차 수색을 마친 경찰이 수색을 하며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2신: 9일 오후 8시 6분]
경찰 "시신 발견은 오보"


서울지방경찰청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공지했다.

서울시경은 9일 오후 7시 20분 경 기자단 공지를 통해 경찰 측이 박원순 시장의 "시신 발견을 확인해줬다는 보도는 오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을 찾기 위해 경찰 2개 중대와 형사팀, 드론, 경찰견 등이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과 주한 핀란드대사관, 성북구 삼청각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시민청에서 열린 민선7기 2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시민청에서 열린 민선7기 2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1신 : 9일 오후 7시10분]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가족 신고에 경찰 소재 파악중
9일 오전 참모들과 회의한 뒤 오후 면담 일정 취소


경찰이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가족의 신고를 접수하고 소재 파악에 나섰다.

서울시와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 딸은 이날 오후 5시를 넘어 "박 시장의 전화기가 꺼져있고 소재 파악이 안 된다"라며 112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서울 성북구 일대를 중심으로 행방을 쫓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 출근하지 않고 공관에서 참모들과 정례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 40분에는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이 예정돼 있었는데 면담 6시간 전 시청 대변인실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정이 취소됐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알렸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6층 비서실로부터 '시장 몸이 편찮다'는 취지의 얘기를 듣고 일정을 취소했다. 저희도 정확한 사실 관계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오후 7시 현재 서울시청 6층에 있는 시장실, 정무수석실, 공보특보실 등은 직원들이 모두 자리를 비운 상태다.

 

태그:#박원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단독] 내년부터 의대 정원 늘려…10년간 의사 4천명 충원

등록 :2020-07-09 04:59수정 :2020-07-09 07:22

 

 

의사 인력 확대’ 정부 방안 입수

팬데믹 대비·지역의료 확충 위해
내년 고3부터 매년 400명 증원
지방 의무복무 특별전형 3천명
역학조사관·기초연구 등 1천명

‘공공의대’는 전북권에 설립키로
이달 발표…의사협 큰 반발 예상
2일 오전 대전시 동구 천동 천동초교 운동장에서 의료진들이 쉴틈 없이 학생들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대전시 동구 천동 천동초교 운동장에서 의료진들이 쉴틈 없이 학생들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2022학년도부터 10년간 총 4천명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역의사 특별전형’ 등의 방식으로 의대 정원을 연평균 400명씩 늘리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과 지역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인데, ‘정원 늘리기’에 반대해온 대한의사협회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8일 <한겨레>가 입수한 정부의 ‘의료인력 확대 방안’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중증·필수의료 분야에서 의무 복무하는 기간이 정해져 있는 ‘지역의사’ 3천명 △역학조사관과 중증외상, 소아외과 등 특수한 전문분야에서 일하는 의사 500명 △기초과학 및 제약·바이오 연구인력 500명 등 총 4천명의 의사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의료인력 확대 방안’은 지난 6월2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논의됐고, 보건복지부가 의대 정원 배분을 담당하는 교육부와 협의를 마치는 대로 당정 협의를 거쳐 이달 중에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지방에서 근무할 의사는 ‘지역의사 특별전형’ 방식으로 각 의대에서 뽑게 된다. 장학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해당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고, 그러지 않으면 의사면허를 취소·중지할 계획이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우선 선발해 10년가량 의무 복무하도록 하는 등의 세부내용을 검토 중이다. ‘특수 전문인력’은 희망하는 대학의 계획을 심사한 뒤에 대학마다 정원을 배정한다. 다만 인력양성 실적을 평가해, 미흡하면 정원 배정이 취소될 수 있다.

정원 확대와 별개로 ‘의대 신설’ 방안도 추진된다. 국가가 공공의료 분야에서 일할 의사를 직접 양성하는 ‘공공의대’는 폐교한 서남대 의대 정원(49명)을 활용해 전북권에 설립할 예정이다. 장기 군의관 20명도 위탁받아 정원 70명 규모로 운영한다. 국가가 학생 선발부터 교육, 공공병원 등에서의 의무 복무, 지역정착 등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 공공의대 설립 문제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 광역자치단체 17곳 가운데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 지역의 의대 신설 문제는 ‘전남도 내부에서 지역을 결정한 뒤에 별도 검토’하기로 했다.

의대 신설 및 정원 확대는 김영삼 정부 이후로 20년 넘게 묶여있던 사안이다. 2000년 의약분업에 반대하는 의사 파업 결과, 의대 정원은 3253명에서 3058명(2006년)으로 오히려 감축된 바 있다. 우리나라 인구 1천명당 의사 수는 2.3명(2017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평균 3.4명) 최하위 수준이다.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952889.html?_fr=mt1#csidx094d2bafa7da9a089dc86e5ce28ca85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기자들의 당 대표 임기 질문에 이낙연 의원의 ‘묘한’ 답변

이낙연 vs 김부겸 양자대결로 굳어진 민주당 전당대회
 
임병도 | 2020-07-09 09:27:2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7월 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은 오전부터 몰려드는 취재진들로 북적였습니다. 오후 2시로 예정된 이낙연 의원의 민주당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앞두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낙연 의원이 대권 주자 여론 조사 1위를 달리고 있었던 탓에 국회를 출입하는 기자들은 물론이고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유튜버도 간혹 눈에 띄었습니다. 이낙연 의원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사실을 새삼 알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2시를 5분여 남기고 기자회견장에 입장한 이낙연 의원은 기자석에 앉아 있는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단상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아직 시간이 남았다는 얘기에 다시 기자석으로 갔다가 정각에 출마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당 대표 임기 질문에 이낙연 의원의 답변은?

 

 

이낙연 의원이 약 10여분에 걸쳐 발표한 출마 선언문의 요지는 ‘국난 극복’이었습니다. 이 의원은 당 대표 출마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었고 “저는 민주당과 저에게 주어진 국난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 의원이 ‘국난 극복’을 말했지만, 사실 기자들의 관심은 대권 도전이었습니다. 실제로 출마 선언이 끝난 뒤 가진 백브리핑 시간에서도 당 대표 임기에 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기자: 당권과 대권 분리 조항 때문에 내년 3월에 그만둬야 하는데 이 의원이 생각하는 임기는 언제까지이신지요?

이낙연 의원: 임기요? 현재로서는 당헌 당규를 그대로 지켜야지요. 임기도 존중해야 되고 대선에 출마할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연히 존중돼야 되겠죠.

이낙연 의원은 당권과 대권 분리 조항에 따른 당 대표 임기 질문에 일단은 당헌 당규를 따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나 임기와 함께 대선에 출마할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도 존중해야 한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기자: 앞의 질문과 연장 선상에서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모레 출마 예정인데 당 대표가 되면 2년 임기를 채우겠다고 했습니다. 김부겸 의원과 같은 입장이신지요?

이낙연 의원: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 적은 없습니다. 김부겸 의원의 충정은 존중합니다.

당 대표 임기에 대한 답변이 모호하자, 다른 기자가 재차 김부겸 의원이 공식적으로 2년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혔다며 “김부겸 의원과 같은 입장이냐”며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다”라며 자신은 김부겸 의원과는 다른 입장임을 밝혔습니다.

약간 묘한 답변이었지만 결론은 이낙연 의원은 내년 3월까지만 당 대표를 하고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당헌 당규를 바꿔 당 대표를 계속하는 부분은 당내 분위기와 여론 등을 보면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낙연 vs 김부겸 양자대결로 굳어진 민주당 전당대회

민주당의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는 ‘이낙연 vs 김부겸’ 양자대결로 굳어졌습니다. 당권주자로 거론됐던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전당대회에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전당대회가 이낙연 의원의 압승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럴 경우 전당대회에서 대선으로 이어지는 흥행몰이가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김부겸 전 의원이 당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당 대표 출마를 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한다고 합니다. 대권보다는 당을 먼저 생각하는 후보를 강조한다는 표현입니다. 여기에 김부겸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꼬마 민주당에 남아 있었다는 부분을 강조하며 노무현 정신을 잇는 인물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당내 이낙연 견제 세력을 연합해 대결에 나서겠다는 전략도 엿보입니다.

대선 주자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대세론에 따라 이낙연 의원이 압승할 지, 당권과 대권은 분리해야 한다는 안정론에 표가 갈지는 아직까지 단정 짓기 어렵습니다. 다만, 두 사람의 대결이 일방적으로 끝나기보다 아슬아슬하게 이어져야 대선까지도 국민들의 관심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바로보기:기자들의 당 대표 임기 질문에 이낙연 의원의 ‘묘한’ 답변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2081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결국 손 든 윤석열 "중앙지검이 검언유착 수사"... 법무부 "국민 바람에 부합"

일주일만에 추미애의 완승으로 끝난 '수사지휘권 대립'... 그래도 뒤끝 불씨 남긴 대검20.07.09 09:31l최종 업데이트 20.07.09 10:33l선대식(sundaisik)

[기사 보강 : 9일 오전 10시20분]  

 검사장회의, 수도권 지검장 회의, 전국지방청 검사장 회의가 열릴 예정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  검사장회의, 수도권 지검장 회의, 전국지방청 검사장 회의가 열린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결국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검언유착 의혹사건을 총장에 지휘 없이 독립적으로 수사하게 됐다. 사상 두번째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하며 일주일을 끌었던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립은 추 장관의 완승으로 끝나게 됐다.

대검찰청은 9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사팀이 채널A 기자-한동훈 검사장 유착 의혹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고 밝혔다. 윤 검찰총장이 추 장관의 수사 지휘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최종 입장을 낸 것이다. 이에 법무부는 "만시지탄"이라면서도 "공정한 수사를 바라는 국민의 바람에 부합"한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윤 총장은 추 장관의 지휘권을 존중한다면서도 독립적 수사본부 구성을 제안했지만, 추 장관은 1시 40분 만에 거부 의사를 밝히며 팽팽히 대립한 바 있다.

대검찰청 대변인실은 9일 오전 8시 41분 아래와 같은 입장을 취재진에 전달했다.
 

채널A 사건 관련입니다.
수사지휘권 박탈은 형성적 처분으로서 쟁송절차에 의해 취소되지 않는한 지휘권 상실이라는 상태 발생.
결과적으로 중앙지검이 자체 수사하게 됨.
이러한 사실 중앙지검에 통보필.
총장은 2013년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의 직무배제를 당하고 수사지휘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음.


결국 추 장관이 발동한 수사지휘권을 모두 수용한다는 뜻이다. 또한 윤 총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이에 따라 2005년 상황과 달리 2020년 두번째 법무부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 행사는 15년 전과는 달리 검찰총장의 '항의성 사표' 없이 수용되는 것으로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대검 관계자는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 총장의 지휘권은 이미 상실된 상태(형성적 처분)가 됐다"면서 "결과적으로 장관 처분에 따라 이 같은 상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중앙지검이 책임지고 자체 수사하게 된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내용을 오늘 오전 중앙지검에도 통보했다"라고 밝혔다.

입장문 후반에 불씨 남긴 대검 "2013년 국정원 사건 때도... 법무부가 요청해놓고..."

하지만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위 대검 입장의 말미에서 2013년 국정원 사건 당시를 언급한 것이 눈에 띈다. 즉, 윤 총장을 현재 자리에 있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을 굳이 소환해서 '부당한 핍박'이라는 이미지를 겹쳐지게 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또한, 대검은 입장문 말미에 추미애 장관이 거부한 독립적 수사본부 구성을 두고 법무부가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밝혀 '논란 2라운드'가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지휘권 발동 이후 법무부로부터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독립 수사본부 설치 제안을 받고 이를 전폭 수용하였으며 어제 법무부로부터 공개 건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음.


즉, 법무부가 뒤에서는 독립적 수사본부 구성을 제안했으면서, 이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자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법무부 "실무진 검토일 뿐, 장관에게 보고된 바 없어"

하지만 이에 대해 법무부는 "대검 측으로부터 서울고검장을 팀장으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법무부 실무진이 검토하였으나, 장관에게 보고된 바 없고, 독립수사본부 설치에 대한 언급이나 이를 공개 건의해 달라는 요청을 대검 측에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대검의 입장 발표가 나온지 약 1시간 20분 후인 오전 10시 경 법무부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법무부는 "만시지탄"이라면서도 "이제라도 장관의 지시에 따라 수사 공정성 회복을 위해 검찰총장 스스로 지휘를 회피하고 채널A 강요미수 사건 수사팀이 독립적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은, 공정한 수사를 바라는 국민의 바람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 당시에 총장이 느꼈던 심정이 현재 이 사건 수사팀이 느끼는 심정과 다르지 않다고 총장이 깨달았다면 수사의 독립과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함이 마땅"하다고 반박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추도시 "함께 부르는 노래"- 안재구 선생님 영전에

추도시 "함께 부르는 노래"- 안재구 선생님 영전에

 

황선 | 기사입력 2020/07/09 [10:07]
  •  
  •  
  • <a id="kakao-link-btn" style="font-variant-numeric: normal; font-variant-east-asian: normal; font-stretch: normal; font-size: 12px; line-height: 16px; font-family: dotum, 돋움, Arial; color: rgb(102, 102, 102); text-size-adjust: none;"></a>
  •  
  •  
  •  
  •  
 

▲     ©김영란 기자

 

함께 부르는 노래 

- 안재구 선생님 영전에 바칩니다 -

 

-황선

 

조금 덜 총명했다면,

조금 덜 용감했다면,

조금 더 편한 인생을 사셨을까요.

 

어느 학교도 별나게 총명한 당신에게

순순히 졸업장을 내주지 않았지만

당신은 스스로 배움의 길을 찾고

스스로 교과서가 되셨습니다. 

스스로 큰 스승이 되셨습니다. 

 

수학과 철학 너머

가장 높은 깨달음의 봉우리에

자랑스런 민족과 

숱한 도전에 응수하며 

세상을 진보시켜온 사람이 있었노라고

모두를 대신해 깨우친 사람.

 

옥바라지 하며 아이를 키워내던

당신의 아내가 떠오르신다며

힘 내라 하셨죠. 

광장의 아이들에게선 

직접 안아주지 못하며 키운 

당신의 아이들을 보셨지요. 

그리고...

형장에서 감옥에서 이슬처럼 사라진 

아까운 사람들을

그리워 하셨죠. 

매일매일 그리운 사람들을 

그리워 하셨죠. 

 

그리움은 많아도 후회 없는 삶이라고

당신은 우리를 응원하셨습니다. 

 

바람결에 실려오는 안부에

도리를 맡기고

조금만 더 견뎌달라고

아쉬운 기도만 더 한 한심한 세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름날 유독 별이 밝은 새벽을 택해 가신

당신의 치열했던 삶과 그리움을

기쁘게 이어갈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부르는 노래> 

7월 하늘에 가득합니다.

 

관련기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사장 월급부터 깎아라!”…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성토

  • 기자명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0.07.08 16:38
  •  
  •  댓글 0
  •  
  •  
  •  
  •  

최임위 5차 전원회의, 사용자위원 ‘삭감안’ 변화 없어
최저임금 노동자, 삭감안에 분노… “사용자 월급 깎고, 재벌 곳간 열어라”

2021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지난 1일 4차 전원회의에서 노동자위원들은 올해 최저임금 대비 16.4% 인상한 시급 1만원을, 사용자위원들은 2.1% 삭감안인 시급 8,410원을 최초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이후, 7일 열린 5차 전원회의에선 노사가 제출한 수정안을 바탕으로 격차를 좁히려 했으나 사용자위원들은 ‘삭감’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없었고, 양측의 수정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사용자들의 최저임금 삭감안에 대해 대표적인 최저임금 노동자인 대형마트 노동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8일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이 보도자료를 통해 사용자들을 향한 현장노동자들의 분노를 전했다.

▲ 사진 : 마트노조
▲ 사진 : 마트노조

“이재용 부회장의 시급은 5,600만 원, 말로만 고통 분담하지 말고 같이 좀 살자.”
“사용자들부터 월급 깎고 최저임금으로 좀 살아봐라!”
“매출 잘 나올 때는 많이 줬나? 2.1% 인상해도 어려운데 깎자니 골이 당긴다.”
“재벌 곳간 열어라! 최저임금 노동자가 무슨 봉이냐?”
“재벌은 쌓아 두는 게 목표지만, 최저임금 노동자는 먹고사는 문제다.”

정준모 마트노조 교선실장은 마트노동자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두고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지난해 실태생계비로 예측한 내년도 실태생계비는 225만7702원이다. 주요 마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월급여는 이마트 1,797,000원, 홈플러스 1,795,310원, 롯데마트 1,601,300원 수준(무기계약직 기준)으로 실태생계비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임위에 참여하는 사용자위원들은 이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들리기나 할까?

최임위에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정민정 마트노조 사무처장은 “오늘(5차 전원회의)도 사용자들은 삭감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저들은 코로나19 위기에 고용해 주는 것이 어디냐며, 임금이 깎이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냐고 한다. 사용자위원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자신들이) 경기 좋을 때는 임금 잘 올려주고, 한 명만 써도 될 걸 굳이 두 명 쓰고 그랬던 것처럼 말하는 것 같다”고 5차 전원회의에서 사용자위원들의 태도를 돌이켰다.

정 사무처장은 또, “회의 중 ‘최저임금은 누군가의 돈을 빼서 누군가에게 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마치 우리가 남의 것을 빼앗는 도둑으로 치부된 것 같아 분노를 금치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날 “사용자들이 벌어들이는 수익, 누가 만든 것인가? 우리 노동자들의 노동 없이 사용자가 돈을 벌 수 있는가?”라고 따져 묻곤 “일한 사람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삶이 팍팍한 것은 “사용자들과 우리 사회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의 노동을 ‘(임금) 조금만 줘도 되는 하찮은 노동’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 아니냐”고 분노했다.

저임금 노동자의 생계를 보장하는 최소한의 장치인 최저임금. 올해 코로나19 재난 속에 논의되는 2021년 최저임금 결정은, ‘최저임금이 곧 월급’인 최저임금 노동자들에게 더 큰 관심일 수밖에 없다.

“재난시기 가장 보호받아야 할 최저임금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돌리기 전에, 재벌들의 사회적 책임 강화로 사내유보금을 1000조 원의 일부를 환원해서 최저임금 노동자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환원하라”라는 것이 노동자들의 요구다.

김기완 마트노조 위원장은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을 약속하고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최저임금 1만원을 책임있게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은 다음 달 5일 최저임금 고시 시한을 고려해 오는 13일을 최저임금 심의 기한으로 제시했다. 최임위 6차 전원회의는 9일 15시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열린다. 심의 기한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이날 최저임금의 윤곽이 나올 거라는 전망이다.

지난 7일부터 세종시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일일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30분 ‘먹고 살자 최저임금 투쟁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추미애, 윤석열에 최후통첩…“9일 오전 10시까지 기다린다”

강경훈 기자 qa@vop.co.kr
발행 2020-07-08 10:24:30
수정 2020-07-08 10:24:30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정의철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검언유착 의혹 사건 지휘권 발동에 대한 답변을 하루 안에 달라고 8일 최후통첩을 보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께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더 이상 옳지 않은 길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총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지휘권 행사 다음날인 지난 3일 있었던 전국 검사장 회의에서 윤 총장의 수사 지휘를 배제하는 내용의 지휘가 위법·부당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과 관련해 “검찰조직 구성원의 충정과 고충을 충분히 듣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다만 “공(公)과 사(私)는 함께 갈 수 없다. 정(正)과 사(邪)는 함께 갈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추 장관은 “어느 누구도 형사사법 정의가 혼돈인 작금의 상황을 정상이라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은 많이 답답하다. 우리 모두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최초 지휘권 발동을 한 지난 2일 이후 윤 총장의 답변이 없자, 닷새 째인 지난 7일 “좌고우면 말고 지휘사항을 문헌대로 신속히 이행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검찰 내부에서 수사팀 교체 및 제3의 특임검사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명분과 필요성이 없고 장관의 지시에 반한다”고 일축한 바 있다.

강경훈 기자

사회부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노무현-문재인 저격 후 조중동이 받아든 성적표

[정연주의 한국언론 묵시록 23] 조중동 쇠락사(4)

 등록 2020.07.08 08:21 수정 2020.07.08 08:21
 
 

▲ 조선일보앞 '1차 페미시국광장' 개최 고 장자연 사건, 김학의 사건, 버닝썬 사건 관련 왜곡, 은폐, 축소 수사를 규탄하고 실체적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제1차 페미시국광장 - 시위는 당겨졌다. 시작은 조선일보다'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조선일보사 부근 동화면세점앞 광장에서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주최로 열렸다. 주최측이 조선일보 대형 간판아래쪽에 대형 빔프로젝트를 이용해서 '고 장자연 배우에게 사죄하라' '폐간하라' '검찰 경찰 모두 공범' '수사 외압 언론 적폐' 구호를 비추고 있다. 2019.7.12 ⓒ 권우성

 
한국 언론의 신뢰도가 바닥을 헤매고 있다는 사실은 나라 안팎의 여러 자료들에 의해 확인된다. 국제 자료로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해마다 시행하는 나라별 신뢰도 조사가 있다. 한국은 이 신뢰도 조사에 포함된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꼴찌'의 불명예를 기록했다. 국제 사회에 비친 한국 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 이슈' 2020.6 6권 3호). 
 
'뉴스 전반에 대해 신뢰한다'는 조사에서 한국은 2016년 23%, 2017년 23%, 2018년 25%, 2019년 22% 그리고 올해 21%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모두 꼴찌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의 뉴스 매체에 대한 신뢰조사 결과가 나왔다. JTBC가 1위를 차지하고 MBC, YTN, KBS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는 결과인데, 신뢰도가 바닥인 꼴찌들이 특히 눈길을 끈다.
 
정파성에 갇혀 신뢰도 바닥

지역신문을 제외하면 신뢰도 바닥은 조·중·동 순으로 나왔다. '1등 신문' 경쟁을 하고 있다는 조중동이 가장 품질이 불량하다는 판정을 받은 셈이다. 그렇게 된 원인이야 여러 가지 있지만, 같은 사안을 두고 정권에 따라 주장이 정반대로 바뀌는, 정파적 말바꾸기도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정파성에 갇혀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하고, 일방적 주장을 하는 그동안의 반 저널리즘적 행태가 신뢰를 갉아 먹어온 것이다.
 

▲ 한국은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 항목에서 40개국 중 최하위였다. ⓒ 한국언론진흥재단

 
이런 결과는 이미 2년 전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조사에서 예측되었다. 당시 조사에서 기자들은 한국 언론의 신뢰도가 바닥에 이른 가장 큰 원인으로 '오보, 왜곡보도, 선정보도 등 낮은 수준의 기사' (81.8%)를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정치적·이념적 입장에 기초한 정파적 보도'(40.9%)라고 응답했다(복수응답). [관련기사 : 우린 왜 오보를 쓰게 됐나 기자 22명의 고백(http://omn.kr/1mcc4)]
 
지난 번 글에서 '대북 전단 살포'라는 같은 사안에 대해 조중동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와 문재인 정부 때 어떻게 정반대의 입장을 보였는지 기록했다. 이번에는 경제위기, 재정확대 정책, 인사청문회 등에서 어떤 이중 잣대와 말바꾸기를 했는지 보도록 하자.
 
'단군 이래 최대 환란'에 대한 조중동의 시선

국가 부도로 나라 경제가 파산하기 직전, 한국은 굴욕적인 조건들을 감수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긴급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다. 1997년 12월 3일의 일이다. 당시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바닥에 이르렀고, IMF 구제금융이 아니었으면 국가부도가 현실화할 정도로 외환위기가 심각했다.
 
'단군 이래 최대 환란'이라던 엄청난 경제위기의 파도가 몰려오고 있었는데, 당시 조중동은 이를 외면했다. IMF 구제금융 한 달 전인 11월 1일 중앙일보는 '경제위기감 과장말자'라는 사설을 실었다. 조선일보는 11월 3일 '경제, 비관할 것 없다'는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시론을 실었다. 남덕우 전 국무총리는 이 글에서 환율상승은 긍정효과가 있으며, 증시불안도 일시적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동아일보는 11월 8일, 당시 외환위기 상황을 '한국 흔들기 특정세력 유포 가능성'이라는 기사에서 "최근 국제금융시장에 한국 경제를 의도적으로 흔들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악성 소문이 횡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3당 합당으로 정권을 잡은 김영삼 정부 말기 때 일이다.
 
시간이 흘러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 되었다. 조중동은 참여정부 기간 줄곧 '경제 위기' '경제 파탄'을 이야기했다.

- 한국 경제는 시한부 생명인가 (조선일보 2003.8.26. 사설)
- 상승하는 세계 경제, 추락하는 한국 경제 (조선일보 2003.10.17. 사설)
- 한국이 선진국 되기도 전에 주저앉는다는데(조선일보 2005.10.7. 사설)
- 한국 경제 이대로 가다간 회복 불능 (중앙일보 2004.5.10. 사설)
- 경제는 참여정부처럼 하지 말라 (동아일보 2007.8.8. 사설).

 

▲ 이명박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에 적극적이던 조중동이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곤두박질 친 위기에서 문재인 정부가 재정확대 정책을 펴자 이번에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 조선일보

 
"지금은 재정 쏟아부을  때" → "나랏돈 못써 안달 난 분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미국발 금융위기가 휘몰아쳤다. 조중동은 IMF 위기 직전 '위기감 과장 말자', '경제 비관할 것 없다'며 애써 위기론을 잠재우려 했던 그 역할을 이번에도 반복했다.

- 한국 경제, 불신을 풀자 – 소문과 공포가 스스로 위기 부른다 (조선일보 2008.10.30.)
- 공포심 과민반응이 사태 악화시킨다 (중앙일보 2008.10.8.)
- 국가적 위기설은 '괴담' 수준. 정부도 대증요법 벗어나야 (동아일보 2008.9.4.)

 
미국발 금융위기가 폭풍처럼 무서운 기운으로 번지자 각 나라 정부는 재정확대 정책을 서둘러 도입했다. MB 정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중동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 지금 국가부채 걱정할 때인가 (조선일보 2009.1.10.)
- 한발 앞선 대응 긍정적... 위기 심각성에 비해 규모는 미흡 (조선일보 2008.11.4.)
- 재정 확대가 유일한 대안 (중앙일보 2009.1.30.)
- 지금은 재정 쏟아 부을 때 (중앙일보 2008.12.11.)
- 작은 정부 일단 접고, 한국판 뉴딜정책 예고 (동아일보 2008.10.28.)

 
이렇게 재정확대 정책에 적극적이던 조중동이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곤두박질친 위기에서 문재인 정부가 재정확대 정책을 펴자, 이번에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 빚으로 GDP 끌어 올리기... 이번엔 '좋은 채무론' 들고나왔다 (조선일보 2020.5.26.)
- 문 대통령 돈 쓰겠다면서 증세 등 재원 얘기는 안해 (조선일보 2020.5.26.)
- 나랏돈 못 써 안달 난 분들 (중앙일보 2020.5.28.)
- 정부 전시재정 선언... 눈덩이 나랏빚 비상 (중앙일보 2020.5.26.)
- 참을 수 없는 현금살포의 유혹 (동아일보 2020.5.18.)
- 국가채무 급증, 재정지출 늘려도 물 뿌리기식 현금 살포 안 되게 (동아일보 2020.5.26.)

 
"약간의 흠도 안 된다" → "후보자 능력이 중요"

정권에 따라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이중 잣대와 놀라운 변신을 아주 뚜렷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또 있다. 인사청문회 때 등장하는 정반대의 논리와 주장이다.
 
노무현 정부 때 조선일보는 '사소한 불법이나 도덕적 상처'도 안된다며 이렇게 비판했다.
 
... 200년의 인사청문회 전통을 갖고 있는 미국에선 내정자들이 사소한 불법이나 도덕성에 상처받는 사안이 불거지면 자진해서 사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직을 맡겠다는 사람이라면 그 정도의 인격 수양은 돼 있어야 할 것이다.
(조선일보 2006.2.9. 사설 '대통령은 또 인사청문회 결과를 무시할 것인가')
 
3년 뒤 이명박 정부 때 조선일보는 완전히 다른 논리를 동원하면서 '후보자 능력'을 강조했다.
 
공직 후보자 검증에서 도덕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후보자의 업무 능력과 각종 현안에 대한 견해다. 미국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가 과거에 재직했던 자리에서 어떤 성과나 오점을 남겼느냐가 그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로 다뤄지고 있다. (조선일보 2009.9.15. '후보자 검증, 과거 자리서 무엇을 어떻게 했냐 따져 보라')
  
<계속>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형제복지원 사건, '과거사' 아닌 '현재사'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0/07/08 10:34
  • 수정일
    2020/07/08 10:3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형제복지원, '사건'을 넘어 '레짐'을 극복해야…


 지난 5월 20일,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기본법'(이하 '과거사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2010년 1기 과거사위원회가 활동을 종료한 지 10년 만의 일이다.

 

1기 과거사위는 9000여 건에 달하는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집단 희생 사건, 권위주의 통치 시기 인권침해 사건 등에 대해 조사하는 성과가 있었지만, 사회 하층민에게 자행되었던 강제수용과 노역동원 등 '밑바닥 인권'까지 시선이 닿지는 못했다. 이처럼 '지연된 정의'는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들의 기나긴 싸움을 통해 다시 회복될 길을 찾았다. 2012년부터 시작된 이들의 투쟁은 단식농성, 국토대장정, 고공시위 등으로 이어지며 잊힌 기억을 다시금 공론장에 소환해냈다. 그리고 마침내 국회에서 수년간 잠자고 있던 과거사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국가의 시간표 안에 하층민에 대한 인권침해 진실규명이라는 과제를 기입해 넣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국가의 시간표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필연적으로 하나의 딜레마와 마주하게 된다. 이는 대부분의 과거사 이슈들이 겪는 것이긴 하나, 형제복지원 사건처럼 사회 하층민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더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딜레마를 다소 추상적으로 말하자면 "형제복지원 사건 해결하라"라는, 너무나 자명해서 의문에 부칠 필요도 없어 보이는 피해생존자들의 목소리를 국가가 이해하는 과정에서 일정한 왜곡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뜻밖의 일'로 여겨지는 형제복지원 사건


 

형제복지원의 실상은 1987년 초 한 초임검사의 인지수사를 통해 처음 세상에 드러났다. 수사가 본격화되자 관련 보도들이 쏟아졌다. 어느 날 갑자기 부랑인으로 낙인찍혀 난데없이 가족과 이웃을 잃고 잡혀 들어왔다는 사람들, 이유를 알 수 없는 규율과 폭력 그리고 의문의 죽음들,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했다는 박인근 원장 일가 등의 이야기가 지면을 가득 채웠다.


 

이때 형제복지원은 하나의 '사건'으로 인지되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사건'이라는 단어는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주목을 받을 만한 뜻밖의 일'로 정의된다. 단어의 정의대로, 형제복지원은 우리 사회가 충분히 평화롭고 안전하다고 여기던 다수의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뜻밖의 일'로 다가왔다. 그래서 이는 진지한 성찰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한여름 밤 도시괴담처럼 소비되었고, 이내 6월항쟁의 파도에 밀려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렇게 '뜻밖의 일'이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동안, 명백히 드러난 범죄사실에 대한 적법한 처리조차 검찰 수뇌부의 외압에 의해 좌절되고 말았다.


 

87년 당시 우리 사회가 마땅히 해야 했던 일은 그 '뜻밖의 일'의 감춰진 '뜻'을 헤아리는 일이었다. 형제복지원이 그저 박인근 원장 일가의 악마적 소행에 의해 건설된 지옥굴이기만 했다면 굳이 그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형제복지원의 부랑인 수용 업무는 부산시와의 위탁계약에 의해 이뤄진 것이며, 정부 차원에선 '내무부훈령 제410호'를 제정해 부랑인 단속 및 수용 업무 전반을 관리했음이 이미 그때 다 드러났다. 형제복지원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랑인시설도 36개나 확인되었다. 따라서 박인근을 중심으로 한 시설 운영자들을 처벌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어떤 구조적 문제점이 이러한 '생지옥'을 만드는 데 일조했는지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를 개혁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어야만 했다.


 

물론 그런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87년 당시 야당이던 신민당은 형제복지원 사건을 계기로 전국 복지원 실태 특별조사를 진행하고자 했다. 그러나 특별조사의 첫 대상이었던 대전 성지원에서 신민당 의원들은 원장 노재중과 그의 호위대 격인 원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수모를 겪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 이후로 부랑인 시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어떠한 체계적 조사도 진행되지 못했다. 그 결과 형제복지원 '사건' 뒤에 가려진 '구조'는 드러나지 못했고, 오직 사건의 잔인하고 극단적인 이미지들만 남게 되었다. 최근 몇 년간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들의 노력으로 이 사건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언론의 보도는 그 극단적 이미지만을 확대재생산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언론은 오직 더 잔인한 폭력의 증언, 그리고 그 폭력에 의해 산산조각이 난 것처럼 보이는 '불쌍한' 피해자의 초상만을 쫓고 있다.

 

이런 조건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할 때, 국가가 취할 수 있는 '형제복지원 과거사 해결'이란 무엇을 뜻하게 될까. 이 사건의 구조적 책임을 밝히는 진정한 의미의 진상규명이 수반되지 못했을 때, 피해자들은 그저 국가로부터 개별적인 피해보상을 받을 원자화된 개인으로만 인식될 것이다. 이는 곧 '과거사 해결'이 그간 누적된 부정의를 극복하는 과정으로서가 아니라, 국가와 피해자 사이의 묵은 채무 관계를 처리하는 회계 절차로 축소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나아가 국가는 이 채무 관계가 정리되면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역사적·정치적 책임도 완수된 것으로 결론지을 것이다. 이는 이미 5.18 피해보상법 등 기존의 많은 과거사 관련 법들이 거쳐 왔던 과오이기도 하다.


 

징벌적 치안행정과 공공부조제도의 잘못된 만남


 

그러나 과연 형제복지원 사건이 이처럼 개별 피해자에 대한 민·형사 사건처럼 이해되면 그만인 문제인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오늘날 우리의 마음을 덜 무겁게 해줄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드러난 자료들은 그런 편리한 이해방식에 '멈춤'을 요구하고 있다.


 

형제복지원이 자체적으로 기록한 입소자 규모는 75년부터 86년까지 총 12년에 걸쳐 3만8267명에 달한다(형제복지원 소식지 <새마음> 1987년 1월호, 183쪽). 매해 최소 1500명이 입소했고, 84년에는 4355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한편 87년 당시 확인된 전국 36개 부랑인 시설(형제복지원 포함)의 동시 수용 규모 합계는 1만2978명이었다. 어림잡아 이 수치를 연인원이라고 가정하고(1년 이상 장기수용자도 적지 않지만 2~3개월 정도 수용되었다가 퇴소하는 사람 수도 상당했으므로 실제 연인원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75년부터 86년까지 12년간 총 수용인원을 계산하면 15만 명이 넘는다.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되는 죄인도 아닌 사람들이 이렇게 대규모로 수용시설에서 살았다는 것은 보통 일로 넘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현재 언론이나 시민단체를 통해서 자신의 수용 피해를 드러낸 사람들은 정말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복지'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강제수용이 한국 사회에 매우 규모 있고 견고한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었음을 우선 이 수치로나마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다면 이 많은 사람들이 대체 무슨 이유로 시설에 수용되게 된 것일까. 그에 대한 답을 여기서는 형제복지원의 자체 자료를 바탕으로 찾아보고자 한다. 형제복지원 자체 자료는 주로 80년대 중후반에 집중되어 있고 부실하게 작성된 기록이 많아 그 신뢰성이 대단히 의심스럽지만, 형제복지원이 각각의 수용자를 어떻게 인식하고 처리했는지를 내재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 자료에 기초한 분석이 중요하다.


 

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 부산시가 동아대산학협력단에 위탁해 진행한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실태조사>(연구책임자: 남찬섭 동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에 참여하면서, 형제복지원에서 86년도에 퇴소한 사람들 중 127명의 신상기록카드를 확보하여 분석해 볼 수 있었다. 신상기록카드의 첫 페이지 하단에는 입소 사유가 한 문단 정도로 간단히 적혀 있는데, 이를 비슷한 사유끼리 묶어 유형화 해 보았다. 그 결과 노숙 및 단순 배회 등 흔히 '부랑인'이라 여겨지는 이들을 단속해 수용한 경우는 51건이었다. 그러나 이보다 많은 수를 차지한 유형이 있었다. 그것은 음주·폭행·소란·가정폭력 등 각종 무질서 행위 또는 소년비행이나 준(準)절도와 같은 경범죄에 해당하는 것들로, 총 61건이었다.(그 외 사유는 타 시설 입소 의뢰, 미아, 자진 입소 등이다.)


 

그런데 후자의 경우에서 음주·폭행·소란 등 무질서 행위는 경찰이 개입된다 하더라도 현장에서 소란을 자제토록 하거나 벌금 또는 구류와 같은 즉결처분 등으로 해결할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또한 소년비행에 해당한다면 소년법 절차에 따라 보호처분을 받거나 소년원에 가는 것이 적법하다. 형제복지원이 부산시와 1975년 7월에 맺은 '부랑인 선도(수용보호) 위탁계약'은 '부산시 재생원 설치조례'에 근거하고 있는데, 이 조례는 아동복리법 및 생활보호법에 의거하고 있다. 그러나 주지하다시피 두 법령은 경범죄 및 소년비행에 대한 처분과는 무관하며, 일상 치안 문제에 대한 경찰력 개입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전자의 경우, 즉 노숙 및 단순 배회의 경우라 하더라도 형제복지원과 같은 시설에 기한의 정함 없이 수용하는 것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 생활보호법에는 '생계보호를 행할 장소'로서 "피보호자가 그 주거가 없거나 주거가 있어도 그곳에서는 보호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경우 또는 피보호자가 특히 희망하는 경우"에는 보호시설에서 보호를 행할 수 있다고 규정(제10조 제2항)하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제1항 "생계보호는 피보호자의 주거에서 행한다"에 대한 보충적 조항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수용조치가 불가피하게 요청된다 하더라도, 그에 앞서 연고자 및 주소지 파악 등이 철저하게 이뤄져야만 했다.


 

그러나 필자가 직접 자료를 확인해 본 결과, 이런 기본적인 절차는 완전히 무시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85년 12월 한 달간 입소한 총 300명의 신병인수증(입소 전 작성)과 수용자연명부(입소 후 작성)를 일련번호 순으로 대조한 결과, 주소가 다르게 적힌 경우가 122건이나 됐다. 그것도 단지 번지 정도만 다른 게 아니라, 전혀 다른 시·도가 적혀 있거나 심지어 '주례동 산18번지'(형제복지원 주소)가 적혀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를 통해 형제복지원 운영에 있어서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국민의 일상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치안 문제를 가장 징벌적인 방식으로 대처하되 이에 '복지'라는 외양을 씌웠다. 둘째, 적절한 공공부조제도에 의한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집단수용이라는 행정·재정적으로 가장 손쉬운 처방으로 대응했고 이 과정에서 인권적 고려는 전무했다. 형제복지원은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부조제도가 징벌적 치안행정과 결합했을 때 어떤 모습이 될 수 있는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형제복지원 사건에 응답해야 할 정치적 책임


 

사회복지서비스의 한 형태로서 시설보호는 한국전쟁 직후 전후 복구 과정에서 자리 잡았고, 따라서 다소 불가피한 측면도 존재했다. 초기의 시설수용 대상은 주로 전쟁고아, 미망인 등이었다. 그러나 전후 복구가 완료되고 전쟁고아가 성인이 된 시점에는 시설보호의 사회적 필요성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게다가 재원의 대부분을 제공하던 해외원조 단체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시설의 물적 기반도 약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설은 살아남았다. 정부는 사회적으로 불건전한 주체들을 교화한다는 명목의 '사회정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시설의 필요성을 계속해서 환기시켰다. 또한 전후 해외원조 단체의 지원을 자신들의 사회경제적 권력 형성에 활용했던 시설운영자들에게, 70년대 이후 정부가 수익 사업화의 길까지 열어주면서 '사회복지적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법인 자체의 '비즈니스적 필요'에 의해 시설을 운영하는 것을 정당화해 주었다. 나아가 시설보호가 징벌적 치안행정과 결합되면서 우리 사회의 하층민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준경찰기관이 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형제복지원은 '뜻밖의 일' 또는 '사건'이 아니라, 한국 공공부조 역사의 모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명사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한국의 공공부조는 상당 기간 동안 형제복지원 레짐(regime) 하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형제복지원 사건의 1차적 피해자는 당연히 그곳에서 수용피해를 겪었던 당사자들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모든 논의가 이들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전제다. 그러나 이러한 전제가 수용당사자가 아니었던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해 제삼자로서 거리를 두는 알리바이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 절멸 수용소 책임자였던 아이히만의 재판에 대해 논하면서, 이 학살을 유대인이라는 특정한 민족에 대해 범해진 범죄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유대 민족의 몸에 범해진 '인류에 대한 범죄'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형제복지원을 포함한 당시의 부랑인 강제수용 정책에 의해 훼손당한 것은 수용당사자 뿐만이 아닌, 포용적인 복지체계 발전을 통해 건강한 공동체를 수립할 가능성을 억제당한 '사회' 그 자체였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훼손된 '사회'는 결국 배제된 사람들을 추방하는 가해자의 얼굴을 띄게 되었다.


 

따라서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정치적 응답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의 문제다. 또한 그 책임은 단순히 개별 피해자에 대한 명예회복과 구제를 넘어서, '형제복지원 레짐' 하에서 누적된 한국 공공부조의 모순을 성찰하고 이를 개혁하는 것으로 이행되어야 한다. 이는 두말할 것도 없이 상당 부분 사회복지계가 짊어져야 할 과제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2012년 한종선 씨의 시위로 이 사건이 재점화된 이후 지금까지 사회복지학계의 집단적 성찰 노력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2018년 2월 19일에 일부 학회와 지역 사회복지사협회 등이 공동으로 특별법 제정 촉구 성명서를 발표한 게 전부였다.


 

이처럼 소극적인 사회복지계의 태도는 냉정히 말해 한국 사회가 여전히 형제복지원 레짐 하에 있으며 학계와 사회복지단체 역시 이 체제의 침묵의 동조자가 아닌가 생각하게 만든다. 실제로 형제복지원 원장 박인근은 2년 6개월의 짧은 감옥살이를 마치고 돌아와 오랫동안 지역의 복지재벌로 행세했으며 2016년에야 비로소 형제복지원 운영 법인은 해산 처분을 받았다. 더 큰 문제는 87년 형제복지원과 함께 문제로 지적되었던 36개 부랑인 시설 중 상당수가 여전히 사회복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지난 30여 년 간 사회복지계에서는 이 사안에 대해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다.  

 

형제복지원이라는 '과거사'는 결코 과거의 일일 수 없다. 사회복지계를 포함한 우리 사회 전체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형제복지원 레짐'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적 응답을 내놓아야 하는 '현재사'이다. 이는 올해 말 2기 과거사위원회 활동 개시와 함께 당장의 과제로 떠오를 것이다. 이를 과거사위원회만의 일로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 시민사회와 사회복지계 등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시설 중심의 공공부조 역사를 성찰하고 개혁의 전망을 내놓는 과정이 함께 이뤄져야만 '형제복지원 사건 해결'은 완수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70717481630125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文대통령 아들 ‘주민등록 공개 요구’ 곽상도… 정작 본인 아들은 재산 공개 거부

임병도 | 2020-07-08 08:46:5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문재인 대통령 가족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로 유명한 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아들 문준용씨가 부동산 시세차익으로 수억 원의 수익을 얻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곽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문준용씨가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신도림팰러티움’이라는 주상복합아파트 84㎡를 2014.4월 3억 1000만원에 매수하였고, 약 6년 뒤인 2020.1월 5억 4000만원에 매도하여 2억 3천만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곽상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국토부 장관에게 투기성 주택 보유자의 부담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면서 “문준용씨가 이 아파트에 실거주한 것이 아니라면 전세끼고 은행 대출받아 사서 투기적인 목적으로 보유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5분만 검색하면 알 수 있는 대통령 아들의 실거주 여부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공개한 재산 내역. 장남 문준용씨의 재산도 공개됐다. ⓒ김남국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대통령 아들 실거주, 5분 검색하니까 확인됩니다”라는 제목으로 곽상도 의원이 제기한 문준용씨의 실거주 여부에 답했습니다.

김 의원은 “국회 공보 문재인 대통령의 재산 공개 내역을 통해 딱 ‘5분’이면 근거 없는 의혹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해당 주상복합아파트가 문준용씨 소유의 적극 재산으로 신고되어 있으며 ‘임대차보증금 반환채무’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동산을 소유한 공직자들은 대출을 받았다면 어느 은행으로부터 얼마나 대출을 했는지와 임대를 했다면 전세금 등 보증금은 얼마인지 상세히 밝힙니다. 이또한 채무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15~2016년도 정기재산공개 내역을 보면 문준용씨는 1억 4655만원의 은행 채무만 있지 보증금 반환 채무는 없었습니다.

김남국 의원은 “상식적으로 대출 이자를 물면서 전·월세도 주지 않고, 실거주도 하지 않는 무식한 투자는 없겠죠??”라며 “문준용씨가 소유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임대차보증금 반환채무가 없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실거주를 했다는 의미”라고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김 의원은 곽상도 의원에게 “무작정 언론에 한 번 나오고 묻힐 근거 없는 ‘정치공세’ 하지 말라”면서 “‘정치공세’ ‘대통령 저격수’라는 의원님의 ‘낡은 전공’은 과감하게 버려라”고 권유했습니다.

곽상도 의원, 현금만 20억 부동산은 15억

3월 26일 국회공보를 보면 곽상도 의원의 재산은 총 38억 7416만원이었습니다. 이중 건물이 14억5900만원이었고, 예금은 무려 20억7948만원이었습니다. 2008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재직 시절 재산이 6억 9133만원이었으니 12년 만에 31억이 증가한 셈입니다.

곽 의원의 재산은 2009년 검사를 그만두고 난 이후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면서 크게 증가했습니다. 곽 의원의 재산이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가 전관예우 때문인지 명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변호사 수입이 크게 차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조선일보>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가 재건축 대상 아파트 중에서 ‘대어’라고 보도했습니다. 곽상도 의원이 보유한 아파트입니다. 김남국 의원은 “국토부 실거래가나 부동산 거래 정보를 보면 최근 5년 사이에 최소 6~7억이 올랐던데 정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을 정도로 시세 차익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곽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대통령 공직자 재산신고에 보증금 반환채무가 기재되지 않았으니 실거주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엉뚱하고도 궁색한 해명이다”라며 “그냥 주민등록을 밝히면 쉽게 설명이 가능한 것 아닙니까”라는 반박 글을 올렸습니다.

2020년 곽상도 의원의 재산 공개 내역을 보면 아들은 독립생계유지를 이유로 재산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본인의 아들은 재산 공개를 거부하면서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민등록까지 공개하라는 것은 지나친 정치적 공세라고 봐야 합니다.

곽 의원이 청와대에 요구한 것처럼 본인도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스스로 해명해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2080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통일원로 안재구 선생 별세

통일원로 안재구 선생 별세
이계환 기자  |  khlee@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20.07.08  07:14:46
페이스북 트위터

통일원로 안재구 선생이 8일 새벽 4시 30분 군포 소재 새소망요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7세.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질 예정이며, 오후 12시부터 문상이 가능하다.

고인은 1933년 10월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외갓집에서 태어나, 경남 밀양에서 항일혁명가인 조부 안병희 선생 슬하에서 성장했다.

1947년 5월 밀양중학교 1학년 때 노동절 집회 참가사건으로 퇴학당했다. 1948년 2·7구국투쟁에 참가했고, 남로당 밀양군당 연락원으로 활동했다. 1949년~1951년 대구시 달성군 구지국민학교 교사로 지냈다.

1952년 3월 경북대 사범대학 수학과에 입학했다. 1970년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경북대 문리대 수학과에서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교수를 역임했다. 

1979년 10월 남민전 사건으로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1988년 12월 가석방됐다. 1994년 6월 구국전위 조직사건으로 다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가 1999년 8월 15일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2013년 1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저서로는 《우리가 함께 부르는 노래》(광야, 1989), 《철학의 세계 과학의 세계》(죽산, 1990), 《수학문화사》(일월서각, 1990), 《할배, 왜놈소는 조선소랑 우는 것도 다른강》(돌베개, 1996), 《아버지 당신은 산입니다》 (아름다운사람들, 2003) 《끝나지 않은 길1,2,3》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딸 안소영, 아들 안영민이 있다.

(추가, 09:16)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ILO 핵심협약 비준’ 국제사회 약속 24년째 미룬 한국, 이번엔 지킬까

정부, ILO 핵심협약 비준동의안 국무회의에 상정

이승훈 기자 lsh@vop.co.kr
발행 2020-07-07 10:24:24
수정 2020-07-07 10:24:24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뉴스1  
 
정부가 1996년 OECD 가입 당시부터 국제사회에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24년째 지키지 않고 있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이행하기 위해 비준동의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했다.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은 6일 ‘ILO 핵심협약 비준동의안’ 관련 브리핑에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제105호 협약을 제외한 3개 협약의 비준 동의안과 노조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병역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20대 국회의 임기만료로 통과되진 못했다”며 “사안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고려해 다시 국회에 제출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회의 상정한 ILO 핵심협약 비준안

정부는 지난달 23일 노조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병역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뒤 국회에 제출했다. 이어 3개 핵심협약 비준안을 이달 내로 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국무회의에 상정되는 3개 비준안은 ▲ 제87호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에 관한 협약’ ▲ 제98호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의 원칙 적용에 관한 협약’ ▲ 제29호 ‘강제 또는 의무노동에 관한 협약’ 등이다.

제87호는 노사의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단체의 설립 및 가입과 활동 등을 규정하고 있으며, 제98호는 노사의 자유로운 교섭 보장과 노조활동에 대한 불이익 금지를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고자·실업자 노조가입 허용 등을 반영한 노동관계법 개정안(노조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이 국회에 제출된 상황이다.

이전 정권은 ILO 핵심협약 비준을 늦추면서 지금도 남아있는 전근대적인 악법을 근거로 노동조합을 탄압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박근혜 정부 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해고노동자 9명을 품고 있다는 이유로 ‘노조 아님’을 통보한 경우다. 이 때문에 전교조는 노조활동의 큰 제약이 걸렸고, 수많은 노조 전임자를 상대로 한 해고가 이어졌다. 공무원노조도 이와 비슷한 탄압을 받았다. 그 피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제29호 협약은 모든 형태의 강제노동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4급 보충역 대상자에게 복무선택권을 부여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국무회의 의결 후 국회에 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0.06.3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0.06.30.ⓒ뉴시스

ILO 핵심협약 비준해야만 하는 이유
한·EU 분쟁절차로 국익문제로 이어져
협약, ILO 가입 187개국 80%가 비준

이같이 정부가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려는 이유는 최근 국익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ILO 핵심협약 미비준으로 인해 한·유럽연합(EU) FTA 분쟁 해결 절차를 겪고 있다. EU는 우리나라가 ILO 핵심협약 비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2018년 12월 FTA 협정상 분쟁 해결 절차의 첫 단계로 정부 간 협의 절차를 요청했고, 2019년 7월 두 번째 단계로 전문가패널 소집을 통보하며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열린 한·EU 정상회담에서도 EU 정상은 한 목소리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EU FTA 이행 강화와 함께 ILO 핵심협약 비준을 촉구한 바 있다.

EU 정상이 우리나라를 이같이 압박하는 이유는 한국 기업이 국제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노동기준을 두면서 부당한 비용 절감으로 이득을 누리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ILO 핵심협약 비준은 국격과도 직결된다.

ILO 핵심협약 비준은 전 세계 어느 노동자라도 기본적 노동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가장 보편적인 규범이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ILO에 가입한 187개 국가 중 약 80% 정도가 8개 핵심협약 전체를 비준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1996년 OECD 가입 당시부터 국제사회에 ILO 핵심협약 비준을 약속해 왔으나, 24년째 결사의 자유와 강제노동 금지 관련 핵심협약 비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임 차관은 이 같은 상황을 짚으며 “K-방역으로 높아진 우리나라 국격을 고려할 때 ILO 핵심협약 비준은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자 선진국이 이행해야 할 당위적 의무”라고 지적했다.

또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탓에 진행되고 있는 한·EU FTA 분쟁 해결 절차 등을 언급하며 “ILO 핵심협약은 단순히 노동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통상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으며, 핵심협약 비준이 되지 않을 경우 EU 측의 다양한 비무역적 조치를 통한 압박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ILO 핵심 협약 비준은 노동자의 기본권 보장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의 생존권을 보호하는 일이며, 잠재된 통상 리스크를 해소하고 국익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관계자들이 지난달 8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가진 ILO 핵심협약 비준 관련 3개 법안 입법 예고에 대한 전교조 법외노조 해고자 입장 발표 및 해고자 투쟁 알림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6.8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관계자들이 지난달 8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가진 ILO 핵심협약 비준 관련 3개 법안 입법 예고에 대한 전교조 법외노조 해고자 입장 발표 및 해고자 투쟁 알림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6.8ⓒ뉴스1

“정부안, 자세히 보면 비준이 아니라 역행”
“특수·하청·간접고용노동자 노동권 통째로 누락”

한편, 이번에 정부가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해 마련한 관련법 개정안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10개월 동안 논의를 거쳐 마련된 안이다. 노사정 합의에 이르진 못했으나 노사가 추천한 전문가들이 권고한 최종 공익위원안을 토대로 정부입법안을 마련했다는 게 임 차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노동계는 이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상정해 국회에 제출한 관련 개정안이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게 아니라 역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24일 성명을 통해 “특수고용노동자, 하청·간접고용노동자 노동3권 보장이 통째로 누락되어 있고, 유럽연합이 한·EU FTA 13장 위반사항이라고 문제 제기하여 분쟁 대상이 된 2조 ‘근로자’ 정의에 관한 개정이 없어 통상문제의 불확실성 해소에도 역행하며, 비종사자 조합원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해고자의 ‘노조 할 권리’를 추가적으로 제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ILO 헌장(19조8항) 역진 금지 원칙에 반하여 직장 점거금지, 단체협약 유효기간 연장 등 노동기본권은 후퇴시키는 내동이 포함돼 있으므로 ILO 핵심협약 비준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존에 국제사회로부터 지적받아 온 내용을 이번 ‘ILO 핵심협약 비준안’에 담는 대신 경영계의 요구를 받으면서 발생한 문제다. ILO 핵심협약 관련 비준안을 마련하면서 이를 다시 어기는 안을 마련한 셈이다. 이에 민주노총 등은 “ILO 협약은 노동기본권을 위한 최소한의 국제 기준으로 주고받기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가해자들, 낌새 알아채고... 체육계 폭력 수법 교활해져"

 

[스팟 인터뷰]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 교수 "정부, 답 알아... 의지 없는 것"

오수미(breathee) 20.07.06 19:02최종업데이트20.07.06 21:19 
스포츠공정위 출석하는 김규봉 감독 고 최숙현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김규봉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가해자로 지목된 김 감독과 선수들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 스포츠공정위 출석하는 김규봉 감독 고 최숙현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김규봉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가해자로 지목된 김 감독과 선수들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 권우성


 
한 젊은 선수가 팀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알리며 극단적 선택을 했다. 피해자가 수년간 모은 녹취록에는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 괴롭힘 내용이 상세히 담겨 있었다. 

지난 6월 26일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고 최숙현 선수가 사망한 사실이 알려진 뒤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청원이 등장했다. 경주시청은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을 곧바로 직무정지 시켰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2일 "선수 출신인 최윤희 문체부 차관이 나서서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했으며 여야 의원들도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 교수는 향후 전망을 다소 비관적으로 보고 있었다. 지난 수년간 체육계에서 폭행, 성폭력 등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정부는 강력한 재발 방지책을 세우겠다고 공언했지만 바뀐 게 없다는 이유였다.

그는 6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심석희 선수 등) 체육계 폭력 문제로 국민적 공분을 샀고, 당시에도 대통령까지 나서서 개혁을 지시하지 않았나. 그런데 오늘도 같은 환경에 노출된 선수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게 밝혀진 것이다. 사실 이 모든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고, 혁신하기 위한 여러 제도를 마련해왔다. 그게 하나도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최숙현 선수는 여러 번 외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조사나 처벌로 이어지진 못했다. 지난 2월 경주시에 민원을 제기하고 수사 당국에 가해자들을 고소했으며 4월엔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6월엔 대한철인3종협회와 국가인권위에도 진정을 접수했다. 그러나 해당 기관들은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고 피해자를 방관했다. 정용철 교수는 "범죄자 몇 명 잡아서 처벌하는 수준으로는 절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체육계의 고질적이 문화를 그대로 보여줬다"
 
 체육시민연대, 인권과 스포츠 등 스포츠ㆍ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 체육시민연대, 인권과 스포츠 등 스포츠ㆍ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사건은)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화를 그대로 보여줬다. (폭행 당사자인) 팀 닥터나 감독, 선배 선수들을 처벌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야 한다. 아주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수준의 처방이 있지 않으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2~3개월 지나면 흐지부지 지나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특히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에 대해 더이상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며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조재범 사건 때도 이기흥 회장은 뼈를 깎는 쇄신을 하겠다고 했다. 이번에도 똑같은 얘기만을 반복하고 있다. (책임자를 처벌하는) 선례가 안 생기니까 이런 문제들이 반복되는 것이다. 고개만 숙이면 지나갈 일이라고 체육계 전반이 인식하고 있다. (최 선수) 발인 다음 날 골프나 치고, 그걸 관계자는 또 자랑스럽게 페북에 올리고. 그 정도의 수준으로 사안을 보는 것이다. 전혀 고치거나 개선할 의지나 능력도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총체적 난국이다."

한편 이날(6일) 국회 소통관에서는 '고 최숙현 선수의 마지막 요청에 답하기 위해 모인 단체'라는 이름으로 모인 40여 개 스포츠·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철저한 진상 조사를 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독립성, 전문성, 신뢰성, 책임성이 보장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라"라고 요구했다.

해당 기자회견에도 참석한 정 교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자괴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사람이 없어, 구호만 공허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이어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대해서도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과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에게 면죄부를 줬다"고 질타했다. 

"책임 지고 누구 하나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람이 없다. 그냥 남의 얘기하듯 엄중한 처벌을 하겠다고 한다. 대한체육회장이나 문체부 장관이나 모두 책임지고 조사받아야 할 사람이 아닌가. 자기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인 양 언론이나 국회에 발언을 하고 있다. 긴급 현안질의에서도 결국은 (대한체육회 회장과 박양우 장관에게) 사과하라고 해서 사과하지 않았냐. 그게 면죄부를 준 거다. 사과한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이렇게 되면 상임위도 하나마나다.

시민단체를 꾸리고 개혁해나가겠지만 승산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현재 여야 의원들은 정치적 이득에 따라 피해자를 이용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저는 비관적으로 본다. 과거 조재범 전 코치 사건 때보다도 훨씬 공격 지점이 무디다. 하나마나한, 똑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더 무기력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감독 진술 들은 피해자들, 바로 손 떨면서 억울해 해"

정치권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5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최 선수의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왜 이렇게 부모님까지 나서서 가혹하게 자식을 검찰, 경찰 조사를 받게 했나", "(가해자들을) 징계할 다른 절차가 충분히 있고, 제명을 할 수도 있는 방법이 있는데"라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또 최 선수 동료에게는 "지금 폭력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체육 선수 전체가 맞고 사는 줄 안다", "경주시청이 독특한 것 아니냐", "남자친구와의 문제는 없었냐"는 등 문제를 축소시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임 의원은 이에 "보수언론의 음해"라고 반박했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해서도 "임오경 의원은 대한체육회의 의견을 대변하는 사람에 가깝다. 그런 분이 여당 의원으로, 문광위 민주당 의원으로 들어가 있는 게 문제다. 뭘 잘못하고 있는지, 왜 비난받는지 아직도 모르는 것 같다. 보수언론의 음해라는 해명은, 상황 판단을 전혀 못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상임위 차원의 조사를 크게 기대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또한 정용철 교수는 이날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김규봉 감독에 대해서도 뻔뻔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교수는 "가해자로 꼽히는 팀 닥터도 감독의 지인이다. 팀 닥터가 (피해자를) 때리면서 '내가 미리 널 때려야 감독이 안 때릴 것이다'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폭력을 했다더라. 감독이 오늘(6일) 국회에서 '안 때렸다'고 부인하던데, (그렇다고 해도) 묵인이나 방조를 한 것은 사실이다. 감독의 진술을 듣는 피해자들이 바로 손을 떨면서 억울해하더라. 가해자들은 뻔뻔하게 발뺌하고 사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정용철 교수는 2012년 논문 '한국에서 핸드볼 선수로 살아가기'를 통해 체육계의 성폭력과 폭행을 고발하기도 했다. 핸드볼 선수 출신 제자가 은퇴한 여자 핸드볼 선수 4명을 심층 면담한 결과를 가지고 쓴 논문이었는데, 체육계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 반향은 크지 않았고 그로부터 8년이 흘렀지만 상황도 변하지 않았다. 정 교수는 과거보다 체육계 폭력 문제의 "빈도는 줄었을지라도 범죄는 오히려 지능적으로 변했다"고 평했다.

"(녹취록이나 피해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폭언, 폭행 이런 것들이 상시적으로 있었다더라. '나가 죽으라'는 말도 자주 했고, 또 실제로 선수가 죽은거다. 거기 있던 선수들은 언어 폭력이 그만큼 일상적이었던 거다. 게다가 선수들을 때릴 때 그냥 때리는 게 아니라, 이런 건 문제될 수 있다는 걸 알고 '니가 나 한대 쳐라, 니가 나 쳤으니까 나는 정당방위야' 하고 때린다고도 했다. 오히려 더 수법이 교활해진 것이다. 은폐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피해자도 고발을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었는데, 가해자들은 이미 낌새를 알아채고 이걸 막으려 압력을 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 최숙현 선수 유족, 문체위 방청석에서 지켜봐   고 최숙현 선수의 유족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나와, 최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아무개 선수, 김아무개 선수의 답변을 지켜보고 있다.

▲ 고 최숙현 선수 유족, 문체위 방청석에서 지켜봐 고 최숙현 선수의 유족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나와, 최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아무개 선수, 김아무개 선수의 답변을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특히 정용철 교수는 지난해 2월 발족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혁신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체육분야의 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노력했기에 이번 사고에 더욱 참담한 심정일 수밖에 없었다. 스포츠혁신위원회는 지난해 쇼트트랙 조재범 코치 폭력-성폭력 사태로 불거진 체육계 폭력, 성폭행 문제를 뿌리뽑기 위해 출범했다. 1년여 간 전국에서 간담회, 토론회를 개최하고 7차례 권고안을 발표하는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힘써왔지만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진 것이다. 

정용철 교수는 정부가 이미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답을 알고 있다며 "스포츠혁신위에서 반복되는 폭력과 그 문제의 원인, 방법을 모두 규명해서 발표했다. 그런데 문체부의 실현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혁신위의 권고안이 여러 문제로 변질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 혁신위에서 체육계에서 폭력과 성폭력 문제가 끊이지 않는 원인, 일이 벌어졌을 때 책임져야 할 사람과 그 방법을 조목조목 지적했고 이를 통해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윤리센터가 생겼다. 원래 취지는 인권센터였는데 이것 역시 미래통합당에서 반대하면서 윤리센터로 바뀌었다. 초안에서 조금씩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세세한 부분도 하나하나 진행이 안 되고 있다. 학교 체육을 정상화하고 스포츠 기본법을 만들고. 스포츠혁신위에서 발표한 권고안에 모두 답이 쓰여 있다. 답을 몰라서 그런 게 아니라, 이를 추진할 정책권자들이 의지가 없는 거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는 다섯 번째 브리핑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0/07/07 10:10
  • 수정일
    2020/07/07 10:1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이슈의 중심을 장악한 법무·검찰대란에 대하여
 
신상철 | 2020-07-07 09:07:3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는 다섯 번째 브리핑

· 이슈의 중심을 장악한 법무·검찰대란에 대하여
· 추미애 vs 윤석열 대립 가운데 누구 손을 들어주실 겁니까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

저는 10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는 천안함 재판으로 너무나 지치고 힘든 상황이고 현재도 항소심 재판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 뉴스의 중심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검찰대란(檢察大亂)을 보고 있는 마음이 너무나 불편하여 그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오지랖 넓다 마시고 苦言의 말씀을 잘 살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지난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검찰 때문에 일 년 내내 시끄러운 나라는 한국뿐”이라며 “기소권은 물론 초강력울트라슈퍼파워의 검찰 수사권이 제도적으로 보장된 상황에서 윤 총장 같은 비상식적 검찰 제일주의자가 나타나면 무솔리니의 파시즘과 유사한 검찰파쇼, 즉 검찰숭배를 최고의 가치로 여김으로써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일갈하였는데 저는 황운하 의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국민들이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그 자리에 오르시도록 힘을 모으며 대통령님께 바랐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개혁과 적폐청산>입니다. 

그러나 윤석열의 검찰을 보면 국민의 요구인 검찰개혁을 온몸으로 거부하며 자신과 가족 그리고 수하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언제까지 이 모습을 보아야 합니까?

검찰發 합법적 쿠데타 모의

 

 

검언유착 수사와 관련하여 추미애 법무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하여 지휘서신을 내리자 바로 다음 날 윤 총장은 전국 검사장을 소집하였습니다.

이것이 검찰의 조직적 반기와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는 하나의 퍼포먼스 수준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윤 총장의 이러한 행위는 <합법을 가장한 조직적 쿠데타 모의>와 다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검찰총장은 필요할 경우 전국 검사장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때와 시기가 법입니다. 법무부 장관의 지휘서신은 대통령의 권한을 위임받아 내리는 명령입니다.

국방부의 경우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장관이 합참의장에게 경고와 함께 업무 지휘를 내리자 합참의장이 권총을 차고 각 군 참모총장과 전 군 사령관을 한 자리에 모은다면 그것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까? 윤 총장의 행위는 그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1960년대에는 권총으로 권력을 잡는 것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손 놓고 있을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기소권>과 <수사권>을 양 손에 쥐고 노무현 대통령을 능멸하며 벼랑 끝으로 압박하던 그때 그 검찰이 바뀌고 달라졌기를 바라는 것은 국민의 착시현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윤 총장의 행위는 본질 흐리기

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윤 총장이 전국 검사장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은 그 자체로 사안의 본질을 엉뚱한 곳으로 돌려버리는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의 핵심 본질은 <검·언유착>이며 <윤석열의 오른팔 한동훈이 연루된 사건>입니다. 그에 대한 수사가 본질이며 그 수사 방식에 있어서 검찰총장의 처신의 적절성 여부가 부차적 본질에 해당하는 사안입니다.

그러나 윤 총장이 전국 검사장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던진 화두는 <법무장관 지휘서신이 적절한지 여부>와 <법무장관 지시를 따라야 하는지 여부>로 이는 애초 논란의 중심과 본질을 완전히 벗어나 전혀 엉뚱한 곳으로 모두의 시선을 돌려놓아 버린 것입니다. 참으로 교묘한 행위입니다.

하여 뉴스에서 <검언유착 사건 수사 방식의 적절성 여부>는 온데간데 없고 <윤 총장이 법무장관의 지휘서신을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여부>만이 초미의 관심사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입니다.

검찰은 썩었습니다. 전국 검사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음에도 그 가운데 윤석열 총장의 부적절한 처신과 행위에 대해 송곳처럼 지적하는 검사장이 단 한 명도 없었다면 그 조직은 이미 썩은 것입니다. 윤 총장은 그렇게 되리란 사실을 알고 있으니 그들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윤석열은 정의로운 검사인가?

민주진보 성향 가운데에도 윤석열을 정의로운 검사라고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것은 ‘부분적으로 사실’입니다. 윤석열은 정의로운 검사 맞습니다. 그의 내면 가운데 분명 ‘정의’가 자리하고 있음을 여러 중대한 권력형 사건들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배짱 두둑한 사람입니다. 인내심도 강하고 때를 기다릴 줄 알며 자신이 옳다고 판단하면 아무리 윗선이라도 정면으로 들이 받을 줄도 아는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카리스마도 넘치고 리더십도 강해서 그를 열성적으로 따른 측근이라면 그를 ‘주군’으로 여기기에 충분한 위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윤석열표 정의가 선별적 정의’라는 데에 있습니다. ‘정의’와 ‘자신의 가족과 측근의 이익’이 상충하는 경우 그는 망설임 없이 자신과 가족의 이익을 위해 ‘정의를 내팽개칠 수 있는 검사’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곧 ‘검사로서 부적절’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런 사람이 검찰조직을 총괄하고 있다는 현실이 바로 오늘의 비극인 것입니다.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라는 사이다 발언과 인사청문회에서 보여 주었던 그의 당당한 모습에 수많은 사람들이 현혹되었습니다. 그때 그의 말에 매료되어 ‘올인’몰빵으로 신뢰를 보내주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현재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님 역시 동일하게 그를 신뢰하여 검찰총장에 임명하셨고 현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고충을 겪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대통령님의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탓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우리 진영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순간 집단최면에 빠졌던 터라 누가 누구를 나무랄 것 없이 모두의 잘못인 셈입니다.

윤석열 그가 그의 가족을 위해 벌였던 위법적 행위가 검사로서 부적절했음이 이미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억울한 피해자가 절규하듯 외치는 목소리도 회자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것을 애써 무시하며 ‘더 큰 대의를 위해 소소한 소의에 눈감아 주자’고 하지 않았나 모두가 반성해야 할 일입니다.

윤석열의 정치적 행보 그 종착점은?

윤석열 총장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정치적 행보인가 아닌가, 혹은 그가 정치를 목표로 하는가 아닌가를 따지는 것은 적절하지도 않고 아무 의미없는 얘깁니다. 

이미 그는 지반이 붕괴되어 함몰 상태인 수구보수 세력을 구원할 유일한 구세주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따라서 그런 그가 그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여부를 가늠하거나 예측하는 것 역시 아무 의미 없는 일입니다.

어쩌면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한 마디 말 속에 모든 해답이 들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살아 움직이는 생물에 주어진 선택지는 개구리 혹은 럭비공 튀는 방향과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하나씩 나타나고 있는 결과물 속에 우리가 예측 가능한 단서들이 들어 있는 것이지요.

검사로서 재직하는 내내 새까만 후배들의 지휘를 받으며 절치부심, 와신상담, 절차탁마하였던 그가 검찰총장 자리에 올라 고진감래의 단맛을 보자마자 등장한 세 살 어린 법무장관의 검찰개혁 화두를 좌절시키기 위해 모든 검찰력을 총동원하며 조자룡 헌 칼 쓰듯 휘둘렀던 행태 하나만으로도 그의 미래를 가늠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검찰의 모든 화력을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조준하고 있는 검찰총장의 모습을 보고 계십니까? 그 다음은 누구일 것 같습니까?

대통령님께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하며 “눈치 보지 말고 청와대든 여당이든 살아있는 권력에 엄정하게 임하라”고 말씀하셨던 것은 지나놓고 보니 만용이셨습니다. 분명 틀린 말씀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권력에 ‘선별적이고 주관적 정의’를 들이밀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수하를 보호하기에 급급한 검찰총장을 세우셨으니 국민들은 통탄할 노릇입니다.

대통령님 손으로 거두십시오

대통령님은 임명권자입니다. 그러니 대통령님께서 거두셔야 합니다. 폼 나게 퇴진하도록 만들지도 마십시오. 그러면 김종인씨가 버선발로 마중나와 그를 마왕자리에 앉히려 들 것입니다. 

이미 드러난 그의 죄가 적지 않습니다. 그가 그의 가족과 측근의 이익을 위해 그리고 그들의 죄를 덮기 위해 저지른 잘못의 크기가 적지 않습니다. 그 죄를 물으셔야 합니다. 그것이 정의입니다. 정의의 칼은 준엄하지만 무겁습니다. 그 무게가 두려워 들기를 꺼리신다면 불의의 칼이 춤추는 모습을 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BBK 사건에서 이명박을 무혐의 처리한 결과로 얼마나 우리가 먼 길을 돌아야 했고 얼마나 큰 대가를 치러야 했는지 모르지 않으실 겁니다. BBK 사건은 ‘선별적 정의’를 즐기는 자들의 작품이었습니다. 그렇듯 죄악을 처벌하고 응징하지 않으면 그 죄악은 반드시 선의 탈을 쓰고 되살아난다는 사실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재판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중요한 것은 아무리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며 정의로운 판결이 나온다 하더라도 2년 뒤 정권재창출에 실패한다면 ‘선택적 정의’를 업으로 삼는 무리들이 검찰권력의 중심에 다시 서서 그 사건을 도마 위에 끄집어 올려놓고 난도질을 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김경수 도지사를 향하던 칼끝이 퇴임하신 대통령님을 겨누지 않을 것이라 어느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그 칼이 보이는데 대통령님께서는 보이지 않으십니까?

2020년 7월 5일
前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본부 조사위원 신상철 드립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1003&table=pcc_772&uid=220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북의 대남 공세 속 언론보도와 국보법, 한미동맹

<연재> 고승우의 ‘국가보안법 연구’ (19)
고승우  |  konews80@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20.07.06  14:33:46
페이스북 트위터

고승우 / 언론사회학 박사

 

19. 북의 대남 공세 속 언론보도와 국보법, 한미동맹


북한이 대남군사행동방침을 유보한다고 밝힌 뒤 한미정치권과 국내 언론 등은 북미회담이 오는 10월 경 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겠나 하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머잖아 호전되는가 하는 감을 주었으나 북측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 대화 불가, 남측의 중재 역할 비판’ 발언을 하면서 머쓱해진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국내에서 고전을 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을 통한 정치적 승부수를 띠울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벌어진 해프닝이다. 물론 북미정상회담이 완전 불가능하다고 까지 말할 수 없겠지만 정치 공학적 발상에 따라 여론이 춤을 추는 것은 볼썽 사납다. 

북측이 최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대남 전단을 대량으로 살포하겠다는 등 남측에 대한 비판과 공세를 가하면서 과정에서 국내 대중매체는 미국이나 남북한 정부당국의 발표를 전달하거나 그 과정에서 보도 경쟁이 벌이지면서 당사국들이 쏟아내는 ‘말 폭탄’ 정보를 중계하느라 바빴다. 미국에 나가 있는 대중매체 특파원들은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뒤지거나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또는 미 군사전문가들의 관련 견해를 보도하는데 열중한다. 

대중매체는 차분하게 이번 사태의 원인과 향후 대책 등에 대해서 심층보도 하기 보다 새로운 이슈를 뒤쫓는데 바쁜 경마식 보도, 상업주의적 보도에 매몰되는 체질화된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특히 공공성과 공익성을 강조하는 공영매체나 비슷한 노선을 주장하는 매체들도 한반도 관련 이슈에 대해 국민의 알 권리, 궁금증을 해소하는 진지한 노력이 매우 미흡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KBS가 최근 경영난을 이유로 수신료 인상을 고려한다고 밝혔는데 한반도의 사활적 이해관계가 걸린 남북  문제 등에 대해 공영언론다운 보도를 하고 있는지는 매우 의심스럽다. 

북한이 최근 청와대를 맹비난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동안 남측정부, 학계, 관변단체나 시민사회에서 제기된 견해는 주로 미국의 지나친 간섭과 방해를 지적한 것들이었고 언론은 이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그러나  봇물처럼 쏟아진 미국에 대한 쓴 소리가 실천 가능한 것인지를 따져보는 언론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남측 정치권과 언론이 진지하게 한미관계 등에 대해 성찰하고 문제점을 짚어보기는커녕 남북관계보다 국내 정치에서 여권의 입장을 강화시켜주는 식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어 미국에 대한 볼멘소리와 시정 요구에 대한 후속 보도가 이어질지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나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 등에서 미국이 고자세를 취하고 한국 정부가 방어적인 것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국제정치는 힘의 논리가 지배한다. 미국이 남북한에 대해 강력한 통제력을 행사하는 것은 그만큼 막강하기 때문이다. 정치, 군사, 외교, 문화 등 다 방면에 걸쳐 미국은 강대국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그 이전 미국 대통령들도 이라크 침공 등에서 보듯 국제 무법자와 같은 짓을 했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국이 대단히 주도면밀한 기획을 하지 않으면 미국이 향후 남북관계를 훼방 놓지 못하게 만들기는 쉽지 않다. 

이런 부정적인 전망을 하게 되는 이유를 좀 더 깊이 살피면, 미국이 남한에 대한 간섭하고 제동을 걸 수 있는 장치가 여러 개이고 대단히 강력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비유하면 고래 심줄처럼 질기고 그물망처럼 촘촘하다 할 것이다. 미국이 남한에 대해 군사, 경제, 정치 등 전 방위적으로 간여하고 제동을 걸거나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은 한미간 조약과 각종 협정, 수많은 협의체  등 공적인 것 외에 친미인사들을 통한 유무형의 압력과 영향력 행사 등이다. 그 가운데 군사적인 것은 남북한에 직접적, 즉발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를 위해 미국은 주한미군 사령관이 유엔군과 한미연합사 사령관을 겸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은 필요에 따라 유엔, 한미워킹그룹 등을 앞세워 남북교류에 제동을 걸거나 툭하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카드를 내미는데 이는 한반도에서 미국이 막강한 슈퍼 갑의 위치를 지속할 수 있는 조약, 협정 등 공식적인 것과 비공식적인 여러 장치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뿐 아니다. 미국의 대북 제재에는 거기에 관여하는 기업, 관련 인사 개개인에 대해 보복을 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이라는 미국 국내법도 포함된다. 이런 점을 십분 고려해서 미국이 꼼짝 못하고 신경을 쓸 묘책을 내놓아야 한다. 거기에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필리핀과 미국의 군사동맹 수준으로 정상화 시키는 것이 포함된다. 

미국이 한미상호방위조약 등을 빌미로 남한을 교두보로 삼아 대북 선제공격까지 할 수 있는 카드를 휘두르면서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비합리적인 방향으로 치닫는 역기능적 측면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같은 유엔 회원국 자격을 유지하는 국가대 국가 간의 위상이 보장되지 않는 한미군사동맹은 자칫 동북아를 파국으로 몰아넣을 도화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주권자인 국민이 알아야 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수십 년간 국가보안법이 한미동맹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친북으로 몰아간 탓으로 한미동맹의 문제점이 공론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사태에서 확인되듯 냉전시대에 만들어진 한미군사관계는 그 모순이 비대해지면서 정상화할 필요가 커졌다. 사회 전체가 노력해야 하고 특히 대중매체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 미국 쪽으로 심각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상화 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 방법은 간단하다. KBS, MBC, 연합뉴스 등 공영언론에서 한미 군사동맹을, 필리핀과 일본이 미국과 맺고 있는 군사동맹을 단순 비교만 해도 그 모순이 들어날 터인데 지금껏 그런 보도를 한 사례가 발견되지 않는다. 특파원들이 이들 국가에 상주하고 있으니 힘들 것도 없을 것이다. 

국내 언론은 이번은 물론 과거 한반도 사태에 대해 제 3자적 또는 객관적 입장에서 한반도 또는 북미관계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면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내놓은 적이 거의 없다.  남북한과 미국이 지난 수년간 한반도 비핵화와 교류협력을 놓고 각각 어떤 태도를 취해왔는지, 이런 사태의 원인과 그 해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심층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보도를 찾아보기 힘들다. 왜 이럴까. 과거에도 그랬지만 최근의 대중매체의 한반도 관련 보도는 국가보안법과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기는 한미동맹의 틀 안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매체가 지난 수십 년간 갇혀 있으면서도 오늘날 별로 불편해 하지 않는 좁은 공간 안에서의 제한된 보도만 반복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 긴장상태가 고조되면 당사국들은 대부분 심리전 차원의 정보를 남발하게 되는데, 심리전의 목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을 겁박해 항복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는 점에서 대중매체가 보도할 경우 사실관계 확인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그래야 언론 소비자들이 혼란에 빠지거나 전쟁공포에 시달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안타깝다. 대중매체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남북 긴장상태나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서도 선정적 보도가 춤을 춘다. 더 쌔거나 격렬하고 자극적인 그런 메시지를 찾거나 그런 식으로 가공된 기사 또는 기자나 언론사의 추리나 추정이 활자화되어 전파된다. 예를 들면 중앙일보는 지난 21일 “[단독] 이래서 文 욕했나..시진핑, 北에 식량 80만t 보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중국이 최근 경제난과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에 쌀 60만t과 옥수수 20만t 등 약 80만t의 식량을 지원했으며 북한은 지난해 6월 한국이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식량 5만t을 거절한 적이 있다는 사실 등을 보도하면서 제목으로 남북한을 흠집 내는 내용을 내보냈다. 

위와 같은 기사 작성은 언론의 자유에 속한다 해도 상상력이 특정 방향으로 과도하게 쏠린 것이란 비판을 자초한다. 이런 식의 보도 태도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 국보법이나 공안당국의 매서운 눈초리를 의식하거나 그쪽의 주문을 받아서 해왔던 보도 형식의 하나였다. 기자가 북한에 대해 기사를 쓰지만 북한을 고무찬양 동조하는 것이 아니고 북한을 해롭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자위조치의 하나였다. 

오늘날 북한 관련 기사가 대부분 “~으로 보인다.” “~으로 추정된다.” “~ 노림수로 해석된다.”라는 식으로 비트는 기사 형식이 일반적인 것도 바로 국보법의 폐해가 언론의 적폐로 남아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대중매체를 통해 이런 식의 보도를 접하는 언론소비자들은 북한에 대한 보도를 통해 북한에 대한 불신과 이질감이 커질 뿐이다. 언론이 대북 보도에서 공정성과 공익성을 앞세운 사회의 목탁이나 소금과 같은 보도를 하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왜 이럴까? 역시 국보법과 한미동맹의 구속력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보법과 언론

우선 국보법에 대해 살펴보자. 대중매체는 어느 나라든 전시 상태에서는 국가의 검열을 받는다. 전쟁에서 적국을 이기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언론이 징발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남북 분단이 장기화되고 국보법이 상시적으로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장를 통제하면서 대중매체는 남북관련 보도 시 전시 상태의 징발된 언론과 유사한 보도를 타율에 의해 또는 자율적으로 반복해 왔다. 대중매체는 남측 정부의 대북 선전 홍보기구로 활용된 측면이 많았다. 

북측의 언론은 자본주의의 그것과 판이해서 정부의 한 기구이기 때문에 정부의 선전홍보 기구라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 말할 것도 없다. 남측 언론은 언론자유,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 하지만 남측 정부가 공개하거나 언론에 제공한 북측 관련 정보는 상당부분이 심리전 차원의 것이었다. 국정원 같은 공안기구는 박근혜 정권 시절에도 대북 심리전을 목표로 한 자료를 보도 자료로 기자들에게 뿌리기도 했다. 

남북 분단과 대치가 활동무대인 공안기구가 제공한 대북 자료는 대중매체의 기사 요건과는 거리가 먼 것이지만 대중매체는 그것을 액면 그대로 보도하는데 익숙하다. 독재시절 통제 받던 언론의 부정적 측면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 남북문제 보도에서 군부독재 시절 남측 정부의 보도지침과 함께 멸공작전에 동참한다는 전시언론의 분위기 속에서 보도를 해왔던 세월이 길었다. 국보법은 북한을 반드시 궤멸시켜야 할 존재로 규정하면서, 누구나 북에 대해 방안에서 혼자 상상하고 낙서만 해도 찬양고무, 동조로 잡아가두고 패가망신을 강요했다. 

이러니 북한의 움직임은 도발이고 그곳에 대한 추정은 파괴적, 악마적일 수밖에 없다. 북측이 개성공단의 남북협력의 상징인 건물을 폭파하자 대부분의 언론의 추정기사는 결국 군사적 대남 도발이라는 것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개성공단 건물 폭파는 북한의 영역 안에서 벌어진 것이지만 남측에 대해 적대적 군사 조치가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게 만들었다. 정보화 시대라서 그 장면이 남측에 신속하게 전달되어 공포와 두려움을 일이키기에 충분했다. 북측의 심리전 작전이 대성공을 거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국내외에서 한국의 언론자유를 말할 때 국보법이 장애요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거나 이 법으로 부터 해방되고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촛불혁명이후에도 여전하다. 이런 대중매체가 언론 소비자에게 공정, 공익적 보도를 할 수 있을 것인가는 대단히 의심스럽다. 한반도 관련 보도는 기레기 언론이라는 손가락질을 면키 어렵다. 오늘날 문재인 정권에서도 집권세력, 대중매체나 언론인들이 국보법을 불편해 하거나 그 문제점에 대해서 침묵하는 기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한미동맹과 언론

다음은 한미동맹이다. 지난 70 여 년간 국가보안법의 지배를 받은 대중매체는 한반도 안보와 북한을 괴멸시키는데 한미동맹이 절대 필요하다는 논리의 포로가 되어 있다. 이른바 진보 매체조차 대부분 이런 논리의 틀에 갇혀 있다. 군사주권 차원에서 남한은 미국의 군사 식민지와 유사한 상황이지만 이를 문제 삼는 경우가 거의 없다. 미국이 슈퍼갑인 군사관계의 구조는 절대 문제 삼지 않으면서 지극히 지엽적인 것들만 건드린다. 예를 들면 미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를 5배나 인상하자고 하고 미국의 전략무기에 대해서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는 요구를 할 경우 이런 미국의 비상식적인 요구의 뿌리가 어디인지 언급치 않는다. 그것은 한미동맹관계의 핵심 사항인 한미상호방위조약이다. 

한미상호방위조약 4조는 미국이 한반도에 군사력을 배치하는 것을 권리(right)로 규정해 놓고 이 4조의 부속협정으로, 주한미군의 기지와 시설비용을 한국이 부담토록 SOFA를 만들었다. SOFA에 따르면 주한미군 주둔 비는 미국이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한국이 이를 부담하도록 만들기 위해 S0FA의 예외규정으로 한미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 (SMA)를 만들었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동북아전략 수행에 기여하는 것으로 공인되어 있지만 한국이 몽땅 부담을 지는 SOFA와 SMA가 왜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를 따지는 언론이 없다. 이는 필리핀과 일본이 미국과 맺은 방위협정이나 조약과 비교하면 한미군사동맹이 얼마나 심각한 불평등 조약인지 자명해진다. 그러나 필리핀과 일본의 경우를 한국과 비교하는 언론은 거의 없다. 

촛불혁명 뒤 고고도방위미사일체계, 사드 문제가 여전히 시끄럽지만 문재인 정권이나 대중매체 모두 한미상호방위조약 4조에 의해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미국에 보장된 권리(right)를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치 않는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사드의 국회비준을 추진한다는 등의 논리에도 맞지 않는 공약을 한 뒤 집권 뒤 입을 다물고 있는데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대중매체도 마찬가지다. 같이 침묵하면서 기레기 언론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그것은 국보법도 그 이유의 하나이다. 미국에 대한 정당한 문제제기나 비판도 한미동맹을 약화시킨다거나 결과적으로 북한을 이롭게 한다는 식의 국보법 논리에 겁박당한 결과라 하겠다. 국내에서는 미국의 참전이 6.25 한국전쟁에서 적화통일을 막아준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한미동맹을 비판하거나 비우호적인 태도로 보도하는 것은 국보법에 저촉된다는 식의 강압적 분위기가 냉전시대 내내 지속되었고 그 후유증은 여전하다. 

북측이 최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남측을 향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식의 말 폭탄을 쏟아내자 미국은 한미연합훈련 재개 및 전략자산 전개 등을 통한 효과적인 연합 방위 능력 보장 등을 위해 한국과 지속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고 국내 언론도 이를 크게 보도하고 있다<연합뉴스 2020년 6월 20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국이 한국 영토 내에서 대북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것을 언급한다는 점이다. 이런 미국의 태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미국이 북한이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전략을 수립했다는 것을 밝힌 것도 마찬가지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선제공격을 하려면 남한을 전진기지로 삼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남한이 주권국의 입장에서 미국의 육해공군 병력의 주둔을 허용하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만약 한국이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과 그 후속 군사작전을 가능케 하는 미군사력의 남한 배치를 불허하면 미국은 대북 선제공격 전략을 수행하기 어렵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선제공격을 할 경우 미국은 수십만 명의 육상병력과 수백 척의 군함, 1천 여기의 군용기를 한국이나 가까운 일본에 미리 배치해서 북한의 주한미군 공격 등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이 침공을 준비하기 위해 군사력을 남한에 배치하려면 남한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런 형편인데도 미국은 왜 한반도 군사 긴장상태만 되면 군사적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조치를 먼저 언급하는 것일까. 국제법에 의해, 한국이 군사적 자주권을 행사한다면 미국보다 먼저 언급하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이 갑이고 한국이 을인 군사적 현상이 고착되어 있고 그것이 반복되는 것을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어떤 식으로 볼 것인가를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미국이 한국을 무시하는 군사적 행동 을 반북하는 관행의 기본 뿌리는 한미상호방위조약 4조다. 이 조약에 의해 미국은 자국 군사력을 한반도에 배치할 권리(right)를 행사할 수 있고 대북 선제공격 전략도 이 조약에 의해 뒷받침되는 것이다. 

최근 전개되고 있는 남북한 간 긴장고조의 이유는 한반도 비핵화 추진 과정에서 남한이 미국의 종속변수의 역할을 탈피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좁혀지고 있다. 남북 정상 간에서 판문점과 평양합의 등으로 교류협력의 청사진을 내놓았지만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에 걸려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다. 향후 특별한 계기가 없을 경우 미 대선이후에도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한국이 자주적 공간을 확장시키거나 독립적 변수의 역할을 하기는 힘든 것으로 북한이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주한미군 방위비 문제에서 미국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만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튼다는 전략이어서 남북정상간 합의는 거의 실천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미국은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등 특수정찰기 등 각종 전략자산을 지난 5월 들어 거의 격일 간격으로 한반도 주변에 출동시켰다< 뉴스1. 2020년 5월 17일>. 미국의 이런 조처는 남북 정상간 합의나 남북한 간의 9.19군사합의 등을 무력화시키는 실질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내 대중매체는 남북한과 미국과의 관계나 여러 조치 등에 대해 언론소비자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보도하지 않는다. 대부분 주변부를 훑는 식의 변죽만 울리는 것이다. 왜 이럴까. 결국 미국을 비판하는 것은 북한을 이롭게 한다는 국보법 논리가 대중매체와 학계, 통일운동 시민사회, 국내 정치권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반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사태를 보면 냉전시대에 만들어진 구도가 더 이상 작동하지 못할 만큼 그 내부 모순이 심화된 결과로 보인다. 남북한이 전쟁은 절대 안 된다면서 교류협력을 통한 평화통일의 대원칙에 동의했지만 남측의 경우 국보법 때문에 대북 교류협력은 집권 세력 특히 대통령의 의중만이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헌법에 규정된 주권자인 국민은 대북 교류협력에서 그 역할이 국보법에 의해 제한되고 협소한 상황이다. 시민사회의 각성과 그 동원력이 촛불혁명을 가능케 할 정도가 되었지만 국보법은 국민을 여전히 사회주의 사상에 취약하고 그것에 오염될 가능성이 큰 존재로 규정되고 있어 남북교류협력의 주체로 공인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시민사회의 높은 의식화 수준과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 

한미군사 동맹의 경우 필리핀과 일본이 미국과 맺고 있는 군사동맹과 비교하면 얼마나 한미상호방위조약이 불평등한 조약인지 금방 들어난다. 이에 대해 국내 어느 언론도 한미동맹의 정상화를 위해 해외 사례와 비교하는 식의 보도를 한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트럼프는 주한미군 방위비를 터무니없이 올려달라는 행패를 부리고 미국의 전략무기에 대해서도 한국이 그 비용을 올려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목적이 더 큰 것으로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대항할 무기 체계를 배치하거나 합동군사훈련을 통해 미국 사드의 한국 기지를 격파할 훈련을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중 경제관계를 볼 때 중국이 수년전 사드 관련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한 것을 되돌아보면 한국이 군사적인 면에서 자주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그 결과는 비참할 것이다. 남북교류협력이나 평화통일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국내 대중매체가 진정으로 제 4부의 역할을 자임한다면 국보법과 한미동맹으로 빚어진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