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창간20주년 특별기획]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및 사회 개혁

릴레이 기고 ‘코로나 너머’ ㊲ 마지막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교수
발행 2020-07-03 08:08:23
수정 2020-07-03 08:19:56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편집자주:2000년 5월 15일 첫걸음을 뗀 민중의소리가 창간 20주년을 맞았습니다. 독자와 후원인들의 성원과 격려로 민중의소리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민주주의를 확장하며 자주평화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한 진보언론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창간 20주년 특별기획으로 각계 원로, 전문가, 신진 인사들이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와 한국사회를 조망하는 릴레이 기고를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는 유례 없는 경제·사회 전반의 위기를 가져왔다. 자본주의 250년 역사에 있어서 이번 위기와 비할 수 있는 위기는 1929년부터 1930년대 중반까지 세계를 휩쓸었던 대공황 뿐이다. 세계경제가 아직 대공황 때만큼 수축하지는 않았고, 대공황 때 없었던 복지국가, 고용유지 보조금, 재난지원금 등의 덕분에 민중의 생계가 받은 타격은 그 때보다 훨씬 덜하지만 영국, 미국,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페루, 브라질 등 최소한 15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인구 100만명당 200명 이상이 죽어나가는 건강 재난이 위기의 근저에 깔려있기 때문에(대한민국은 100만명 당 5명 수준), 어떤 면에서는 대공황 때보다 더 큰 재앙이라고 볼 수도 있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교수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교수ⓒ필자 제공

코로나19 위기가 언제까지 갈지, 그 위기 이후에 경제와 사회 질서가 어떻게 재조직될지 아직 예측하기 힘들지만, 이번 위기 이후 많은 것이 변할 것은 분명하다. 우선, 대면 서비스나 의류, 식품 가공 등 노동집약적 제조업은 생산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한다. 또, 이번 위기를 계기로 극도의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국제적 생산망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생산기지와 수입원을 다변화하여 예기치 못한 충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려 하는 노력이 여러 나라, 여러 산업에서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위기를 통해서 투명하고 결단력 있는 정부의 개입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이 드러나면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정부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는 현재 지배적인 경제·사회체제 내에서도 가능한 것이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는 진보적인 세력이 결속하여 쟁취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런 변화 중에 필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세 가지만 이야기해 보겠다.

첫째, 이번 위기는 인간사회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자본주의, 특히 신자유주의 하에서 인간의 노동의 가치와 사회적 공헌은 그들이 노동시장에서 받는 보수에 비례한다는 것이 당연시 된다. 그러나 이번 위기를 통해 우리는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기에 전혀 보수를 받지 않는(거의 대부분 여성들이 행하는) 가사 및 육아 노동, 그리고 주로 저임 노동자들이 종사하는 의료(의사는 제외), 양로, 교육, 식자재 생산과 판매, 배달 등을 포함하는, 소위 ‘재생산 경제’(reproductive economy), 혹은 ‘돌봄이 경제’ (care economy)가 사회의 존재와 경제활동의 지속을 위해 얼마나 필수불가결한 것인가를 보았다. 요즈음 이런 분야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을 영국에서는 주축 노동자 (key workers), 미국에서는 필수 직원(essential employees)이라고 부르면서 대우를 해주고 있는데, 이는 시장주의 경제학의 시각에서는 말도 안되는 개념들이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우리는 시장주의적 사고를 넘어서서 재생산 경제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물질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어떻게 정당한 대우를 해줄 것인가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의 안전관리요원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가운데 지난달 17일 오후 시청역에서 관계자들이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의 안전관리요원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가운데 지난달 17일 오후 시청역에서 관계자들이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있다.ⓒnews1

둘째, 이번 위기를 통해 우리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공동운명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돌았을 때, 모든 사회성원들의 기본 생활과 기초 건강을 보호하지 않으면, 아무도 건강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미국같이 복지가 잘 안 되어있고 노동권이 약한 나라에서, 유급병가를 낼수가 없는 하층 노동자들이나 매일 일하지 않으면 생계를 꾸리기가 힘든 플랫폼 노동자들이 아파도 일을 나가면서 코로나19를 많이 퍼뜨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질병 통제를 잘 했던 우리나라에서도 이번 위기에서 이런 노동자들과 영세자영업자들이 제일 고생했다. 이렇게, 이번 위기는 모든 사람이 안전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고, 따라서 전세계적으로 전국민의 복지, 의료, 노동권 등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제발전 수준에 비해 턱도 없이 복지가 빈약하고 노동권이 약한 우리나라에서는 복지, 노동 개혁이 시급하다. 다행히 이번 위기를 계기로 정부가 전국민 고용보험의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대단히 긍정적인 신호이다.


시장주의적 사고 넘어 ‘재생산 경제’ 중요성 부각
개도국의 서구에 대한 환상과 열등감 깨져
우리나라는 세계경제 질서를 더 공평하게 개혁하는
선도적인 나라로 거듭나야


셋째, 이번 위기는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들, 특히 미국과 서구 국가들에 가지고 있던 열등감을 극복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몇 세기 동안 세계를 지배하면서 자신들의 경제 시스템, 사회 제도, 정치 문화가 세계최고라고 뻐겨오던 영국, 미국, 프랑스 등의 나라들이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쩔쩔매면서 수만명의 목숨을 희생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개발도상국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이 나라들에 대한 환상들이 얼마나 근거 없는 것인가를 깨달았다. 도리어 베트남, 이티오피아, 인도 남부의 케랄라(Kerala) 주 등 일부 가난한 사회들이 코로나19에 훨씬 더 잘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 나라 사람들뿐이 아니라 다른 개발도상국 국민들도 자긍심을 얻었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 수백년에 걸친 침략, 노예 경제, 식민지 지배, 그리고 탈식민지화 이후에도 계속되어온 경제적 군림을 통해 형성되어 온, 개발도상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백인들에 대한 두려움과 유럽 문화에 대한 경외감이 봄에 눈 녹듯이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자신감의 회복은 개발도상국들이 앞으로 새로운 세계 경제·정치 질서를 요구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이런 열등감에 눌려지냈지만, 이번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있어 세계 최고라고 할 만한 능력을 보여주었고 많은 나라들, 특히 개발도상국들이 우리 나라를 전범으로 삼을 만한 나라로 여기기 시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를 기회로 삼아서, 세계경제 질서를 더 공평하게 개혁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나라로 거듭나야 한다.

지난 4월 15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
지난 4월 15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외교부

재생산 경제에 종사하는 노동의 사회적인 가치의 재정립, 복지국가와 노동권의 확대, 새로운 국제질서의 건설 등의 변화는 기존의 경제-사회 질서의 큰 변화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일을 이루려면 국민 사이의 연대의식의 확대와 더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필요하다. 세월호의 비극을 승화하여 국민행동으로 박근혜 정부의 탄핵을 이루어내고, 세계에서 손꼽히게 효과적이면서도 투명한 방식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우리 국민이라면 가능한 일이 아닐까?

[창간20주년 특별기획] 릴레이 기고 ‘코로나 너머’ 모아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윤석열 총장 전망] 사퇴할 것 vs 버틸 것... 이유는 모두 "조직 때문에"

3일 긴급 검찰 간부회의 소집해 추가 대응 논의... "여러 차례 나눠 간담회 진행"

20.07.03 00:01l최종 업데이트 20.07.03 07:28l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차량을 타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0.7.2
▲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차량을 타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0.7.2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조직주의자' 윤석열 검찰총장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대검찰청은 2일 오후 5시 40분께 일단 3일 예정했던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전문수사자문단 회의 소집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받아든 윤석열 총장은 3일 검찰 간부 회의를 열어 추가 대응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측은 긴급회의 소집 여부에 대해 "다양한 의겸을 수렴하는 방법 중 하나로 간부들을 여러 차례 나눠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윤 총장의 거취를 놓고 상반된 예상이 부딪히고 있다. 버틴다, 또는 사퇴한다. 두 시각은 아이러니하게도 모두 '조직 때문에'라는 단서가 붙었다.

"사표 안 내면 검찰 문 닫아야"... "자기만 그만두면 끝인 상황 아니다"  사퇴에 무게를 둔 주장은 법무부 장관의 또 다른 지휘권 발동을 막기 위해서라도 윤 총장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출신인 김종민 변호사는 2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추 장관의 수사지휘가 선례가 돼 사사건건 개입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윤 총장이 사표를 안내면 검찰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김 변호사는 "지금도 식물총장인데, 남아 있어봤자 추한 꼴만 보게 된다"면서 "총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검찰 조직과 시스템 전체와 관련한 문제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15년 전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상황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하태훈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념적 입장 차가 뚜렷했던) 과거 사례와 달리, 이번엔 윤 총장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측근까지 걸린 문제다.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것 같다"면서 "자기만 그만두면 끝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 교수는 이어 "대권 후보로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공정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그림을 계속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 그만두면 반짝 (관심이) 올라가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미 식물총장이지만, 총장이 할 수 있는 건 그래도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 장관 지시에 대한 검찰 조직 내 반발 기류 응집도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명분이 있는 지휘권 발동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검찰 내부 불만 제기의 근거를 제공해 준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다.

'지휘권 발동 1호' 천정배 "수사지휘권은 절묘한 제도"
 
  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절차를 중단하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모습. 2020.7.2
▲   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절차를 중단하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모습. 2020.7.2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이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부각되면서, 사회적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종민 변호사는 "물밑에서 조율할 수 있는 사안이었지만, 장관이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분란을 일으켜 너무 큰 변수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하태훈 교수는 "장관과 총장이 물밑에서 (갈등을) 해결했으면 했다, 국민의 불안을 키우고 편가르기가 될까 걱정스럽다"면서 "장관이 (전체 조직을) 지휘감독을 하는 입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덧붙였다. 다만 하 교수는 "(흘러온 상황을 봤을 때) 지휘권 발동 자체는 할 수밖에 없었다"고 상황의 불가피성을 언급했다.

참여정부 때 김종빈 검찰총장을 상대로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바 있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수사지휘권은 선출권력이 아닌 검찰총장이 자기 멋대로 하거나, 또 반대로 독립적이어야 할 검찰과 정치권력이 직거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놓은 절묘한 제도"라면서 정치적인 해석과는 별개로 제도의 근본 취지를 강조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정은, 한달 만에 모습 공개...北에서도 '코로나 비상'인 듯

김정은 "비상방역 사업 장기화"...일각의 '와병설'은 일축

3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인 2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며 "국가 비상 방역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헀다. 북한의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사진으로 공개한 것은 지난 6월 7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 이후 약 한 달만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 회의에서 "6개월간에 걸치는 국가적인 비상 방역 사업 실태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분석"했다며 "최근 주변나라들과 인접 지역에서 악성전염병의 재감염, 재확산 추이가 지속되고 있고 그 위험성이 해소될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방역전초선이 조금도 자만하거나 해이됨이 없이 최대로 각성경계하며 방역사업을 재점검하고 더 엄격히 실시할 데 대하여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김 위원장이 "비상 방역 사업이 장기성을 띠게 되면서 일군들 속에서 점차 만연되고 있는 방심과 방관, 만성화된 현상들과 비상 방역 규율 위반 현상들에 대하여 엄하게 비판"했다며 "섣부른 방역 조치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고 거듭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 3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로동신문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인 오는 10월 10일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평양종합병원에 대한 건설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어렵고 불리한 조건을 과감히 극복하며 건축공사가 일정계획대로 완강히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하여 만족"을 표시했다며 "평양종합병원을 인민들에게 실지 최상급의 선진적인 의료봉사를 할 수 있게 세계적 수준으로 훌륭히 완공하는 데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시급히 대책하기 위한 국가적인 강력한 조치를 취해주시고 시공 부문, 자재보장 부문, 운영 준비 부문앞에 나서는 구체적인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11일 당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 19에 대한 대응 문제를 논의한 이후 이번에도 사실상 코로나 19 대비를 위한 비상회의를 개최해 방역의 고삐를 강하게 당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을 두고, 북한 내 코로나 19에 대한 방역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코로나 19에 대한 방역문제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경제적 문제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북한 지도부가 이에 대해 철저한 방역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민심의 동요를 막기 위한 의도도 있어 보인다.

 

실제 지난 6월 27일 북한 내각의 기관지 <민주조선>은 평양의 시민들에게 양질의 주거환경과 생활 용수, 채소를 제공하기 위한 중대 결정을 채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의 수도인 평양 시민들의 기본적인 생활 보장이 내각의 주요 과제로 언급될 정도로, 코로나 19로 인한 북한 내부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 간접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한편 김 위원장의 회의 주재 모습이 공개되면서, 일부에서 또 다시 제기됐던 김 위원장에 대한 건강 이상으로 인한 와병설은 이번에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6월 29일(현지 시각)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는 자국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와병설에 대해 "아무런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북한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도자(김 위원장)가 대중 앞에 자주 나타나지는 않고 있으나 (업무) 지시가 계속 보도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남한 및 미국 등 대외적인 부문과 관련한 어떤 결정이 내려졌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통신은 "회의에서는 당대외사업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들과 기타 사항들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였다"고 전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70308170156115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아침에 보는 주요뉴스_7월 3일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0/07/03 10:11
  • 수정일
    2020/07/03 10:1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아침브리핑 | 기사입력 2020/07/03 [07:38]
  •  
  •  
  • <a id="kakao-link-btn" style="font-variant-numeric: normal; font-variant-east-asian: normal; font-stretch: normal; font-size: 12px; line-height: 16px; font-family: dotum, 돋움, Arial; color: rgb(102, 102, 102); text-size-adjust: none;"></a>
  •  
  •  
  •  
  •  
 

1. 추미애, 수사지휘권 발동…“검언유착 수사자문단 중단하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검-언 유착 의혹 사건에 대한 전문수사자문단 심의 절차를 중단하라고 지휘했습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에게 보낸 수사지휘 서신에서 “수사가 계속 중인 상황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전문수사자문단’ 심의를 통해 성급히 최종 결론을 내리는 것은 진상규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심의 절차를 중단할 것을 지휘한다”고 했습니다.

 

또 추 장관은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현직 검사장의 범죄혐의와 관련된 사건이므로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보장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대검찰청 등 상급자의 지휘·감독을 받지 아니하고 독립적으로 수사한 뒤 수사 결과만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도록 조처할 것을 지휘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검은 “내일(3일) 수사자문단은 소집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대검은 3일 자문단을 소집할 예정이었습니다. 대검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에 있다”며 수용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대검은 3일 전국 검사장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2. 강경화 “지난달 미국과 워킹그룹 개선방안 논의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비판과 관련해 “국내에 그런 (부정적) 우려가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방미 기간에 “미측과 운영방식에 대한 개선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외교부와 미국은 워킹그룹이 상당히 유용하게 작동해왔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강 장관은 워킹그룹의 의제 가운데 “북한과의 교류에서 제재를 어떻게 풀 것인가, 면제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얻을 것인가 하는 대화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청와대는 2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상임위원들은 한반도 긴장 고조 방지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협상 조기 타결을 위해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3. 러시아 헌법개정안 국민투표 가결...푸틴, 2036년까지 집권 가능해져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헌법개정안 국민투표에서 전체 투표자의 77.92%가 개헌안에 찬성하고 21.27%는 반대한 것으로 집계된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투표율은 65%로 집계됐습니다.

 

헌법은 전체 133개 조항 중 46개 조항이 바뀌었으며,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대통령 선출 규정입니다. 개헌안은 두번까지만 대통령을 맡을 수 있게 했지만 ‘현재 대통령직을 수행하거나 이미 수행한 사람의 기존 임기는 고려되지 않는다’는 조항이 추가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다시 대통령 출마가 가능해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2036년까지 집권 가능합니다.

 

개헌안은 이미 지난 3월 의회(상·하원) 승인과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결을 받아 국민투표가 법적으로 꼭 필요한 절차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국민투표에서 지지를 얻을 때만 개헌안을 발효할 것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모든 사람은 고통받지 않고 살 권리가 있다"

양심수의 어머니 고 임기란 여사 추모의 밤 열려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20.07.02  17:00:58
페이스북 트위터
   
▲ 1일 저녁 '양심수의 어머니 고 임기란 여사 민주사회장' 추도식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학생운동을 하던 저는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옥살이를 했습니다. 고향인 전남 고흥에 살던 어머니는 막내 아들이 잡혀갔다고 하니까 당시 서울 남산 안기부로 무작정 달려왔습니다. 그 촌 아낙네를 '갑석이 엄마'라고 부르며 제가 나오기 전까지, 그리고 그후에도 한참동안 돌보아 주셨던 분이 임기란 어머니셨습니다. 전대협과 전대협동우회를 대표해 어머니에게 추도사를 올립니다."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전대협 4기 의장을 지낸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1일 저녁 '양심수의 어머니 고 임기란여사 민주사회장' 추도식장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힘겹게 입을 뗐다.

지난 6월 30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한 임기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초대 상임의장의 추도식이 1일 저녁 7시 빈소인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30여년 가까운 세월동안 보랏빛 스카프를 두르고 민가협의 이름으로 손 내밀어 품어주었던 비전향장기수, 양심수, 고문 및 조작간첩 피해자 등이 추도식장에 모여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 송갑석 의원이 전대협과 전대협 동우회를 대표해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렸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930년 경북 포항에서 출생한 고인은 1984년 전두환정권 퇴진을 외치며 민정당사 점거농성을 벌이던 막내아들 박신철씨가 구속되자 같은 처지의 어머니들과 만나 이듬해 12월 민가협을 창립하고 초대 상임의장이 되었다.

이후 네차례 민가협 상임의장과 고문을 맡아 1993년 '국가보안법 철폐와 양심수 석방을 위한 목요집회'를 시작으로 27년간 보랏빛 스카프를 두르고 매주 집회에 참석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범민련 남측본부 고문과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을 역임하며 국가보안법 등 반민주악법 철폐운동, 비전향장기수 석방운동, 양심수 석방운동, 고문피해자 및 조작간첩 진상규명 활동,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 등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활동에 매진해 왔다.

그러던 중 2010년 11월부터 관절염과 허리통증이 심해져 문밖 출입을 못하게 되었고 2015년 초부터는 줄곧 입원생활을 했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2017년 12월 제23회 불교인권상 수상 당시 소감발표를 위해 준비한 비디오 영상이 공개되었다. 영상속에서 고인은 "억울한 사람들이 있지 않나. 불우한 사람들이 있지 않나 늘 살피게 된다. 민가협에서 이렇게 고생도 많이 했고 울기도 많이 했으며 슬퍼하기도 많이 했다"고 회고하면서 "옳은 것을 옳다고 하는 그 정신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 고인의 막내아들 박신철씨가 추모의밤 참가자들에게 가족을 대표해 인사를 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신철씨는 "물론 시작은 이 막내아들이 치안본부에 끌려가 생사를 알 수 없었던 상황에서 어머니들이 모여서 된 일이지만, 돌이켜보면 어머니에게 이미 상당한 치매가 와서 말씀을 하기 어려웠던 2017년 12월에 제가 그 수상소감을 찍으면서 깜짝 놀랐던 것이 바로 그게 어머니의 힘이었구나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당신이 아프신 와중에도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없는지,  불우한 사람이 없는지를 돌아보셨다. 어머니는 그 어떤 누구라도 어떤 이유에서든 불우하거나 고통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있고, 또 그럴 힘이 있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항상 어머니는 다수에 의해 탄압받고, 편견때문에 힘들어 한 불우했던 이웃에 대해 이유를 따지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1985년부터 점점 민가협 활동을 많이 해 나가셨는데, 평소 많은 지병이 있던 어머니가 그게 다 없어질 정도로 더 건강해지셨고 많은 분들과 함께 하면서 더 행복한 모습을 보았다. 가족들로서는 어머니가 민가협을 만들고 활동하신데 대해 많이 행복했다"고 하면서 "더불어 저희 가족들이 부족하고 용기가 없고 시간이 되지 않아서 늘 거리에 있는 어머니가 걱정이 되었는데, 여긴 계신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기 때문에 항상 깊은 고마음을 느끼고 있었다.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는데도 어머니를 계속 기억해주셔서 가족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 왼쪽부터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 장남수 유가협 회장, 정현진 제일교회 목사,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추모사에서 "숨막히던 독재의 시절, 어머님께서는 독재에 맞서 투쟁하는 모든 이들의 든든한 뒷배로 이땅의 민주화운동을 지탱해 주셨습니다. 6월항쟁 이후, 운동이 후퇴하고 많은 이들이 떠나가던 시절, 어머님께서는 겨울의 소나무처럼 꿋꿋이 버티시며 양심수들과 운동가들의 뒤를 지켜주셨습니다. 그 어떤 정치적 계산도 없이, 탄압받는 이들을 몸으로 보호하시고, 독재자와 부역자들, '이제 투쟁이 끝났다' 말하는 이들을 준엄히 꾸짖으시던 어머님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너무나 그립습니다."라고 말했다.

한도숙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추모시를 통해 "어머니는 민주주의의 어머니로 투사들의 어머니로 참 괜찮은 삶이었습니다/어머니는 인권이라는 고민을 세상으로 끌고나온 참 괜찮은 삶이엉ㅆ습니다/어머니는 발로 뛰며 세상의 희망을 만들어낸 참 괜찮은 삶이었습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장, 제일교회 정현진 목사,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도 차례로 추모의 인사와 함께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 노래패 '우리나라'는 '남김없는 사랑'을 추모곡으로 불러주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관련기사]

 
이승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태년 “국민의 삶 절박해 단독 원구성···야당 없더라도 3차 추경 처리하겠다”

박홍두·김상범 기자 phd@kyunghyang.com

입력 : 2020.07.01 18:11 수정 : 2020.07.02 09:06

 
“통합당, 문자메시지로 ‘협상 결렬’ 통보해와”

“협치는 ‘선의’ 아닌 ‘시스템’ 으로 하는 것”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56)는 1일 “국회 문을 열어야 하는 법정 시한을 지키지 못한 점, 여야 합의가 결렬됐다는 점, 두 가지 면에서 국민들께 송구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미래통합당을 향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국민들의 삶을 위해서라도 빨리 국회에 복귀해 주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지난 한달여 동안 숨가쁘게 진행돼 온 원 구성 협상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협상이 끝내 결렬된 이유로 “(통합당이)협상하는 분과 결정하는 분의 생각이 달랐던 것 아니냐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협상 막바지에 한일 위안부합의·대북정책 국정조사 등이 협상 카드로 오가면서 한명숙 전 총리 수사·재판과 관련된 청문회를 민주당이 받아들였던 것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이 사건을 재론하는 것은 정말 (마음이)무거웠다”라고 털어놨다.

‘상임위 독식’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때문에 중소기업이 힘들어 하고 일자리는 없어져간다. 국회를 공전시켜야 하나. 야당 합의를 기다리면서 국민들의 절박함을 외면해야 하나. 그게 정치권이 할 일인가. 집권여당의 자세인가”라며 반문했다.

통합당은 7월15일로 예정된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출범과 관련해 국회 일정을 거부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공수처 출범 관련)야당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원 구성 협상이 지난달 29일 최종 결렬됐다. 소회가 어떤가

“법정 시한을 못 지키고, 여야 합의 결렬됐다는 두 가지 면에서 국민들께 송구하다. 통합당이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운 국민들의 삶을 위해서라도 빨리 복귀해주기를 바란다.”
 

-협상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협상하는 분과 결정하는 분의 생각이 달랐던 것 아니냐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단적으로 3차례의 사례가 있었다. 6월5일 의장단 선출 전날까지 합의했다가 5일 당일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추인이)안 됐고, 11대7로 협상한 뒤 상임위를 배정했는데 (통합당)의총에서 또 안 돼서 서운했다. 가합의였는데 민주당이 제안한 것처럼 의총에서 보고했다더라. 마지막에는 최종 협상에서 우리가 하기 싫었던 국정조사와 청문회까지 양보했는데도, 마지막날 아침에 내가 최고위원회의 하는 중간에 주 원내대표가 문자메시지로 ‘어렵겠다’라며 결렬을 통보해왔다. 전날 밤 늦게까지 합의하고, 사인은 낼 아침에 하자고 하더니 결렬된 것이다. 그 사이에는 그쪽(통합당) 지도부 회의 하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협상 나오는 분이, 원내대표가 원 구성과 국회 운영 관련 전권을 쥐고 책임 하에 협상을 해야 되는것인데 그게 아니니까, 제일 힘들었다.”

“또 자꾸 (통합당은)관례과 관행을 이야기하는데,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이런 식의 상임위를 배정한 이유가 있다. 달라진 의석구조 때문이다. 야당에 ‘의석 구조대로 이해해달라’고 설명을 드렸는데 관행만 고집했다. 관행 역시 의석구조 때문에 생긴 거지 여야가 사이좋게 지내자는 선한 마음 때문에 그렇게 나눈 게 아니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협상이라기보다는 통보에 가까웠다’라고 했는데.

“원내대표 선출된 뒤 주호영 원내대표 상중에 첫 만남을 가졌다. 그때부터 얼마나 많이 보고 대화를 나눴고 술잔을 기울였겠나. 그동안 나눈 그 많은 대화는 뭔가. 협치를 ‘제도’로서 이루자, 현재의 의석구조를 인정해 달라, 운영 과정에서 충분히 야당 의견을 경청하겠다, 이런 하소연을 수도 없이 했었다.”
 

-칩거 중인 주 대표를 강원도 고성에서 비공개로 만났다. 5시간 넘게 무슨 이야기를 했나.

“둘이서 나눈 얘기를 어떻게 시시콜콜히 말을 하겠나. 여러 얘기를 했다. 나도 주 대표를 계속 보고 살아야되는데, 둘이서 장시간 나눈 이야기들을 미주알고주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명숙 전 총리 청문회를 수용한 배경은 무엇인가.

“검찰의 위증교사 건이 ‘한만호 비망록’에도 나와 있고, 그 당시 한 전 총리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사람들이 검찰에서 위증교사를 받았다는 증언도 있으니, 그와 관련해 파헤쳐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국회에서 이 사건을 재론하는 것은 나도 되게 무거웠다. 그렇게까지 (양보를)했는데 그걸 엎으니까. 정말….”
 

-한 전 총리 청문회를 받아들인 데 대해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에서 반대는 없었나.

“협상은 나의 책임 하에 내가 전권을 갖고 했기 때문에 책임을 지더라도 내가 진다.”
 

-‘상임위 독식’이라는 비판이 있다.

“동의하기 힘들다. 예결위 포함 7개 상임위를 양보했다. 의석구조로만 보면 그래야 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원만한 원 구성을 위해 양보를 한 것이다. 그런데 저 당의 내부 사정때문에 포기했다. 그런데 우리는 일을 해야된다. 중소기업 등이 힘들어하고, 일자리는 없어져가고, 집권 여당으로서 지켜줘야 한다. 이 선택을 안 하고 국회를 공전시켜야 하나? 야당과의 합의를 기다리면서 국민들의 절박함을 외면해야 하나? 그게 정치권이 할 일인가? 집권여당의 자세인가? 불가피했다. 그런데 무슨 독식인가.”
 

-‘협치’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협치는 ‘선한 의지’로 하는 게 아니다. 권력을 놓고 쟁투하는, 경쟁하는 정당들이 어떻게 선한 의지로 협치를 하는가.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민주당이 일을 못 하면 우리가 집권 가능성이 생긴다’라고 하고 있지 않나. 협치를 할 수밖에 없는 제도와 시스템이 훨씬 중요하다. ‘일하는 국회법’은 그 레일과 트랙을 까는 것이다. 그게 본질이다. 국회 개혁의 핵심은 국회가 일을 잘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협치라는)미사여구? 구호? 우리가 그걸 한 두번 해 봤겠나. 협치를 구호로 하는가?”
 

-3차 추경은 오는 3일 마무리하는가.

“네! 추경 처리를 안할 것 같았으면 뭐하러 원 구성을 했겠나. 이번 추경은 금융지원이 중요하다. 이 지원은 적시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용문제, 사회안전망 문제 등 하나하나가 다 절박하다.”
 

-추경을 너무 많이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에게는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예측한 사람이 있었냐고 묻고 싶다.”
 

-3차 추경 처리 후 야당과 상임위원장 배분 재협상을 할 건가.

“협상이 결렬된 날 ‘우리가 상임위원장 다 뽑을 텐데, 2년 임기를 다 채우는 상임위원장 뽑습니까?’라고 주 원내대표에게 물었다. 주 원내대표가 ‘(우리가)중간에 달라고 하겠어요?’ 라고 답했다. 지금 그 상태다. (야당이 국회에) 들어와 봐야 안다. 그런데 (야당이) 달라고 할까? 우리가 준다고 했다가 ‘안받는다’ 하면 우리가 얼마나 멋쩍어지겠나.”
 

-야당 보이콧 상황이 부담되지 않나.

“야당 인사들의 워딩(발언)을 보니까, 어떤 분(김종인 등)께선 ‘(이 상황이) 대선에 유리할수도 있다’고 하더라. 국민은 절박한데 야당의 시계는 지금 대선에 맞춰져 있는 거다.”
 

-7월 임시국회에서 시급히 처리할 법안은.

“7월 임시국회에서 제일 시급히 처리할 것은 방역 강화 관련 입법이다. 질병관리본부 청 승격, 복지부 제2차관제 등을 비롯해 감염병 환자 발생지역에서 등교를 중지시키는 학교보건법,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있는 학원들의 방역지침을 강화하는 학원법, 재난피해업종의 금융 지원을 위한 재난및안전관리기본법 등도 있다.”
 

-대학 등록금 반환 논란 어떻게 보는가.

“원칙적으로는 대학과 학생이 해결할 문제인데, 지금은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갈등이 커지지 않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방치할 수 없는 문제다. 일단 원칙은 ‘직접 지원은 어렵다’이다. 국민 세금이니까. 대학의 자구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그럴 경우 대학이 학생에게 (등록금 일부를) 반환하고 자구노력을 하면 연구비나 혁신프로그램이 축소되지 않게 간접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에 맞춰 추경도 준비 할 것이다.”
 

-7월 공수처 출범과 관련해 공수처법 개정 가능성이 있나.

“현재의 법을 시행하는 것이 먼저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부터 구성해야 한다. 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후보 추천 못하는 구조다. (야당이 거부하면?) 옳은 태도가 아니다. (국회에)들어와서 공수처를 견제할 수 있는 걸 제안을 하시던가 그래야 한다. ‘7명 중 6명 찬성’ 조항은 야당의 의견을 반영해서 입법한 것이다. 야당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설득할 것이다. 법을 지키시라고.”
 

-집권 여당의 책임정치란.

“행정부 견제와 정책의 추진 등 두 개 다 있다. 입법부니까 행정부를 견제해야 되는 본연의 임무가 하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쨌든 행정부를 운영하는 여당이니까, 국민의 삶을 잘 챙길 수 있는,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좋은 정책들을 정부와 함께 추진해내는 책임도 필요하다.”
 

-행정부 견제가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야당이 하듯 그런 방식으로는 안 하지만, 정책과 예산, 입법과정에서 정부·청와대와는 사전에 충분히 논의하고 조율하는 과정으로 견제 기능이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
 

-금태섭 전 의원처럼 ‘당론이냐, 소신이냐’ 논쟁이 또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가 당론을 정할 때 지도부가 ‘이것이 당론이오’ 하고 정하는게 아니다. 충분히 협의하고, 논쟁이 많은 사안들일수록 충분히 논의해서 컨센서스를 이뤄서 결정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의견과 소신을 충분히 개진하는 것은 얼마든지 보장돼 있다. 그 과정을 통해 당론이 결정되면 따라줘야 한다. 금 전 의원도 본인의 의견을 충분히 피력했었다. 더 멋진 태도는 ‘나는 내 소신을 지키려고 당론과 다른 표결을 했다, 당론이 있으나 소신을 지켰다,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라고 해야 한다.”
 

-이해찬 대표의 ‘함구령’ 논란이 있다. 열린우리당 시절의 트라우마인가.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것이라기보다, 집권 여당으로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당시에는) 실제로 중구난방이었다. 집권 여당은 내부적으로는 치열하게 토론하더라도 국민들이 보기에는 안정성 있는 메시지가 나와야 된다. 그래야 국민이 불안하지 않다. 당뿐 아니라 당·정·청 모두 논의는 충분하더라도 원보이스로 나가야 한다. 그게 집권세력이 국민들을 대하는 태도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이 많다.

“제일 어려운 게 부동산 아닌가. 부동산은 늘 긴장된다. 시중에 유동자금이 많기 때문에 자꾸 부동산에서 수익을 내려고 몰리고, 또 제도의 허점을 통해 갭투자 등 실수요자가 아닌 사람들이 시장에 뛰어들어서 생기는 문제다. 시중 유동자금이 생산부문에서 수익 나는 구조를 보완해야 할 것이다.”
 

-청와대 공직자의 다주택 보유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공직자냐 아니냐를 떠나서 본인이 거주하는 집 외에 다른 용도로 집을 갖고 있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특히 공직자는 더 그렇다. 국민들한테는 집은 ‘사는 게 아니라 사는 곳’이라며 거주 목적의 주택보유를 강조하고 있는데, 공직자들이 이외 용도의 주택을 보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빨리 해소를 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화 논쟁은 어떻게 보는가.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월급이 엄청 뛰는 게 아니다. 기존 쓰이던 용역업체 수수료가 임금에 반영된 것 뿐이다. 공사의 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신분이 불안정하니까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다. 비정규직이 너무 많으니 직업 안정성을 가지도록 정규직 늘리는 것은 필요한 과제였지 않나. 그러나 (청년들의) 절박함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노력은 우선돼야 할 것 같다. 좋은 일자리들을 많이 만들어내는 게 관건이다. 한국판 뉴딜과 경제 혁신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가속화해야 할 것 같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7011811011&code=910402#csidxbfc033dcb284d4c8ff84c0425c05bc0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홍콩서는 '독립'깃발'만 들어도 체포...홍콩보안법 첫날만 30여명 체포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0/07/02 10:53
  • 수정일
    2020/07/02 10:5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중국 출입 외국인에게도 적용....미 의회 '홍콩 피난처 법안' 발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진향 특별인터뷰 “한반도는 전쟁 중, 해법은 평화협정”

임두만 | 2020-07-02 09:16:1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북한의 6.16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휴전선에 대남비방 스피커 설치, 나아가 대남비방 전단 1,200만 장 살포준비 완료 등 강경자세는 김정은 위원장의 ‘보류’ 한마디로 잠복했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잠복이며 언제 어떤 식으로 돌발상황이 될 것인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이에 이런 북의 행동을 두고 우리 언론들이나 대북 전문가들, 나아가 일반 국민들까지 비판일색이며, 애초부터 호전적인 북이 그 성향을 드러낸 것이란 평가가 다수다.

하지만, 불과 2년 전 판문점과 평양은 물론 백두산까지 남북 정상이 손을 잡고 오르며 곧 한반도는 완벽한 데탕트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했던 남북관계가 이 이렇게 변했는지 속시원히 설명한 언론이 없다.

또 왜 북한이 갑자기, 그것도 탈북민들의 대북전단을 빌미삼아 이처럼 강경하게 나오는 것인지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하는 전문가도 학자도 없다.

다만 북의 이런 행위를 ‘벼랑끝 전술’로 분석(?)하고, 한반도의 긴장감을 높여 북미간 핵 문제 협상에서 미국의 양보를 받아내려 한다는 표피적 해설만 있다.

이에 <인터넷언론인연대>는 현 상황에서 가장 엄혹하게 이 사건을 바라보며 분석하고 비판하는 학자이자 정책 실무자이기도 한 김진향 개성공단지원재단 이사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의소리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김진향 인터뷰 모습 (사진설명, 중앙 김진향 이사장, 좌 백은종 대표, 우 임두만 인터넷언론인연대 고문) © 인터넷언론인연대

그리고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이 땅 한반도가 현재도 전쟁 중에 휴전을 하고 있는 상태로서 한미합동군사훈련이 휴전협정위반이란 사실을 깨닫게 됐다.

1969년 대구에서 출생한 김진향 이사장은 경북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은 뒤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 연구위원을 거쳐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 행정관, 노무현 참여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정책실 행정관,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2008년 2월∼2011년 7월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기업지원부장을 역임했고, 2014년 4월∼2016년 2월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연구교수로 남북관계를 연구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2017년 12월∼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을 현재도 재직 중이다. 따라서 현재 국내의 남북관계 연구학자 또는 정책전문가들 가운데에서도 손꼽히는 대북전문가라 할 수 있다.

<인터넷언론인연대>가 주관한 이 인터뷰는 서울의소리 스튜디오에서 인터넷언론인연대 고문인 임두만 신문고뉴스 편집위원장,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서울의소리TV, 신문고뉴스TV, 미래일보 장건섭 국장의 유튜브 채널인 장건섭TV와 이들 매체의 페이스북에서 공동으로 중계했다.

그런데 이날 인터뷰에서 김 이사장은 처음 질문부터 우리 모두가 정신이 번쩍들 내용을 들고 나왔다. 즉 ‘북한의 지난 6월 4일 북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그리고 12일 후인 6월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폭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처음부터 ‘정책실패’를 들고 나온 것이다.

▲김진향 이사장이 현재의 남북 상황을 대북정책 실패라고 설명하고 있다. © 인터넷언론인연대

그는 이날 자신에 대해 “오래 전부터 북한과 한반도 통일 문제를 전공한 학자로서 청와대에서 북측과 수많은 협상을 진행하고, 이후 개성공단에 들어가서 발생하는 일들로 북측과의 협상을 담당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고는 “누구보다도 북측에 장기체류했던 북한학자로 평가될 만큼 생활양식, 가치, 사고방식, 북측의 전략, 의도를 분석하는 게 본업”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6월 16일 날 공동연락사무소가 파괴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충격을 받았으며, 참혹함을 느꼈지만 그 이전부터 4.27(판문점 선언)과 9.19(평양 선언)의 어마어마했던 퍼포먼스를 실천하지 못했던 매일매일의 정책 실패가 모여서 이번 남북 공동연락소 폭파라는 참혹한 현실을 받아들였다는 상황에서 어마어마한 정책 실패라고 봤다”고 충격적 고백을 했다.

그리고는 ‘정책실패’에 대해 “우리가 한 가지 꼭 인식해야 할 것은 남북관계는 일방적 관계는 하나도 없다”며 “모든 인간관계가 상호작용 관계이듯, 남북관계도 상호작용 관계였는데, 6.16 남북공동연락소 파괴는 4.27 판문점선언을 좌절시키고자 했던 상호작용이 결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런 다음 “(연락사무소 폭파는)몸져누웠을 만큼 충격이 컸다”고 자신이 받은 충격을 설명했다.

또 ‘그렇다면 이 정부의 정책 실패가 누구의 탓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누구 탓을 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우리(대한민국 정부 이하 국민 모두)를 탓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파괴된 것은 딱 하나로 압축할 수 있다”며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선언은 남북 간 합의를 철저히 실천하라는 것이었는데 1년 6개월 간 방치했기 때문에 이 사단이 났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한 가장 핵심적 책임은 미국에 있음을 강조했다.

▲질문을 경청하는 김 이사장 © 인터넷언론인연대

이 부분에 대해 김 이사장은 ‘실천되지 못할 수밖에 없었던 물리적 조건’이라고 말했다. 즉 물리적 조건으로 “소위 말하면 미국의 반대”를 가장 먼저 거론했다.

그리고는 “4.27에서 북측이 원했던 것은 딱 하나다. 평화협정을 체결해 평화로 가자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용납되지 않는다. 한반도 분단체제 유지, 즉 한반도의 현상 유지전략이 미국의 국익이다. 우리(남북)은 이 미국의 이익과 지난 2년간 충돌했다. 이를 돌이켜봤으면 좋겠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는 특히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방해하는 그룹인 한미워킹그룹을 지적했다. 또 여기에 막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제대로 작동시키지 못한 우리 정부의 미적지근했던 지난 시기 행보들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그 비판의 핵심은 이렇다.

“4.27선언. 9.19선언을 실천하라는 북측에 대해 우리는 안보리 제재를 이야기하고 미국, 한미 워킹 그룹을 얘기했다. 솔직히 얘기하면 미국의 전략적 의도를 몰랐나? 언제까지 미국 탓을 할 것이냐 말이죠. 미국 반대는 상수다. 5천만, 8천만 국민들의 생존권을 지켜야할 우리 입장에서는 그것을 상수로 두고 돌파해야 하는데 그것을 빌미로 남 탓하는 것은, 비겁한 것이다”

“우리 스스로의 의존성, 인식의 한계, 인식의 오류가 현재 파국적 남북관계 상황을 만들었다. 여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우리를 돌아보고 성찰하고 계획을 짜야한다고 본다”

이에 사회자가 ‘4.27선언, 9.19 선언이 나오면서 남북이 미국의 통제 수준을 벗어날 것 같으니까 미국 측이 긴장해서, 자기들이 더 두려워한 것 아닌가. 그래서 한미워킹그룹이란 게 생기고 이를 통해 한국정부의 드라이브를 제지하고 있는데, 이런 미국 정부의 방침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있다고 보나’라는 질의를 하자 곧바로 “제어는 간단치 않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중요한 건 75년 분단은 체제고 구조다. 단순한 한미관계가 아니다. 남남갈등을 해석해보면 남남갈등은 분단체제를 유지하려했던 미국적 이해관계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하고는 한국 내에 분단영구화를 국익으로 보는 미국 네오콘과 동일한 세력이 있음을 말했다.

▲볼턴과 네오콘, 또 우리나라 보수언론을 이야기하며 그는 상당히 흥분했다. © 인터넷언론인연대

그는 또 “저는 분단 언론이라고 얘기하다가 지금은 분단 뉴스 회사라고 한다. 이들 분단 뉴스 회사들은 분단체제의 결과물이자. 분단체제를 유지하는 첨병”이라고 우리 보수언론들을 비판했다.

특히 “화해협력, 신뢰 없이 평화지향적인 관계없이 적대, 증오, 질시, 폭력, 분단 압박, 북의 대한 악마화를 일상적으로 쏟아낸 분단 뉴스 회사들은 왜 그러고 있을까. 독자적인 자기 회사의 논조일까, 아니면 어떤 보이지 않는 분단 체제 메커니즘의 부속품으로 전락해있는 것일까. 체제다”라고 단언했다.

따라서 이날 김 이사장은 우리가 바꿔야 할 것으로 아래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비핵화의 프레임을 평화의 프레임으로 바꿔야 한다. 우리 정부의 정책 프레임, 전략기조, 즉 중심축의 변화다. 우리는 북의 비핵화 진전 없이는 남북관계는 한 발짝도 못 나아간다고 말했다. 미국의 비핵화 전략을 그대로 갖고 왔다. (이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왜 똑같아야 하나. 4.17, 9.19도 비핵화 합의가 아닌 한반도 평화의 합의였다. 비핵화라는 것은 평화를 위한 기획, 과정, 절차였다. 평화를 위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인적 교류(여행), 개성공단 재개가 필요하다. 평화를 위한 수단, 과정, 절차인 비핵화를 평화 앞에 갖다놓고 비핵화 없이는 평화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비핵화는 수십 년이 걸린다. 고리 원자력 발전소를 완전 폐기하는데 40년이 걸린다. 북측은 불가역적으로 영변에만 400~600개의 원전 관련 건설물이 있다는데 완전 폐기하는데 몇 년이 걸릴 것 같느냐. 60~70년이 걸린다.

두 번째로 비핵화 프레임을 평화 프레임으로 바꾸면 중재자에서 당사자가 돼야 한다. 우리는 비핵화의 중재자가 맞다. 그러면서 평화의 당사자다. 그런데 언제까지 중재자가 될 것인가. 남과 북이 하겠다는데, 중재자가 아닌 평화의 당사자, 주체임을 선포해야한다.

세 번째로 한반도 평화 문제를 비핵화 문제에 갇혀 한미공조에서 북한 문제를 풀려고 한다. 저는 정책 실패라고 본다. 한미공조는 북을 제재하는 틀이다. 완전한 인식의 오류다. 한반도 평화의 문제는 때에 따라서는 남북의 미국 공조의 관점에서 미국 문제를 풀어야 한다.

분단체제 유지 전략이 근간인 미국과의 한미공조 속에서 제재의 틀을 갖고 북한 문제를 푼다? 이런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결국 정책실패를 만들었다. 문제가 터졌는데 고위급 외교관리가 미국을 찾아가서 어떻게 해야겠냐고 이야기하는 매일매일이 분단체제를 유지하는 매일 매일일 것이다.

이 근본을 파괴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한다. 분단체제에서 신중하자는 이야기는 현상을 유지하자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분단을 넘어서 국민행복의 평화로 통일로 가고자 한다면 돌파하고 파괴해야 한다. 전쟁을 못 끝내는 게 비정상인데 이를 정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유지하려고 할 것이고, 국민 불행의 구조적 근원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화와 분노가 있을 것이다”

▲인터뷰 종료 후 기념촬영 © 인터넷언론인연대

이 외에도 그는 이날 약 1시간 반에 이르는 인터뷰 시간 동안 우리나라가 전쟁 중임을 줄기차게 지적했다. 특히 한미간 군사훈련에 대해 북한이 발끈하는 것은 한미합동군사훈련이 ‘휴정협정 위반’이기 때문이며, 따라서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진행될 경우 김정은 위원장이 ‘보류’시킨 ‘군사행동’을 이번에는 정말 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위험을 우리가 차단하기 위한 방법으로 4.27선언. 9.19선언은 물론, 6.15. 10.4선언까지 국회의 비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미래통합당의 반대를 돌파하기 위해 박정희 정권 때의 7.4남북공동선언, 노태우 정부 때의 1992년 9월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까지 남북 정부간 했던 6대 합의 모두를 국회에서 비준, 우리 정부에게 미국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운신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첨부된 영상은 이날 인터뷰의 전문이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28&table=c_flower911&uid=897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동물 복지는 챙겼는데 사람은... 코로나가 독일 도축장 문을 열다

독일 최대 육류기업 집단감염... 단체숙소 생활 이주노동자 처우 드러나 20.07.02 09:02l최종 업데이트 20.07.02 09:02 이유진(heyday1127)

 독일 슈퍼에서 구입한 돼지고기. 목살 450g에 2.63유로, 3500원이다. 동물복지 등급 빨간딱지 1이 붙어있다. 가장 좁은 곳에서 사육된 돼지고기라는 뜻이다.
▲  독일 슈퍼에서 구입한 돼지고기. 목살 450g에 2.63유로, 3500원이다. 동물복지 등급 빨간딱지 1이 붙어있다. 가장 좁은 곳에서 사육된 돼지고기라는 뜻이다.
ⓒ 이유진

관련사진보기


독일은 고기가 싸다. 식료품이 전반적으로 저렴하지만 육류는 유난히 싸다. 한때 미소를 머금으며 싼 고기를 애용하던 시절이 있었다. 언젠가부터 가장 싼 고기를 집어드는 일이 줄었다. 고기 맛을 구별할 만큼 미식가여서가 아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져서도 아니다. 고기 포장 용기에 붙여진 '동물복지' 등급 딱지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독일 슈퍼마켓에 진열된 육류에는 '고기가 얼마나 행복하게 살다가 죽었는지'가 표시되어 있다. 법적 최소 사육 조건을 기준으로 사육 공간이 조금씩 늘어날 때마다 등급이 오른다. 그 전에는 좋은 고기에는 유기농 표시가 되어 있었다. 더 좋다는 표시만 했지, 더 나쁘다는 표시는 하지 않았다. 이제는 질 나쁜 등급이 붙은 고기를 집어들면 죄책감이 함께 따라 올라온다.  

이렇게 '동물복지'를 중시하는 독일 축산업과 관련 부처의 노력이 아름답게 포장되고 있을 무렵, 코로나19가 그들을 덮쳤다.

도축장 노동 환경, 싼 고기의 또 다른 이유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 귀터스로에 소재한 퇴니스의 육류가공공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6월 30일(현지시각) 기준 150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공장은 물론 도시도 다시 폐쇄됐다.

퇴니스 공장에서는 대부분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했다. 우리나라 콜센터와 택배물류센터 집단감염이 열악한 노동환경을 드러낸 것처럼, 퇴니스 집단감염은 도축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실태를 여실히 드러냈다. '고기가 싼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구나'라는 아주 뒤늦은 깨달음과 함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독일 최대규모 육류 가공 기업 퇴니스(Tonnies)
▲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독일 최대규모 육류 가공 기업 퇴니스(Tonnies)
ⓒ Tonnies

관련사진보기

 
독일 최대 규모의 육류가공기업인 퇴니스의 공장에서는 해체를 기다리며 다닥다닥 매달려 있는 고기처럼 노동자들도 다닥다닥 붙어서 일했다. 코로나 시국에서도 사회적 거리 유지는 불가능했다. 시끄러운 기계 소리 때문에 큰소리로 대화할 수밖에 없어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높았다. 거기에 도축장의 시원한 공기를 타고 코로나19는 빠르게 확산됐다. 노동자들은 퇴근을 하면 2층 침대가 놓인 숙소로 갔다. 집단감염이 확산되지 않을 수 없는 노동 환경이었다. 

도축장 집단감염은 퇴니스가 처음이 아니다. 3월 초 또다른 육류가공 기업인 베스트플라이쉬에서도 집단감염이 있었다. 이후 독일 전역의 관련업계 노동자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당시 퇴니스도 노동자 6600명을 검사,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3개월 뒤 다시 시작된 집단감염은 코로나 이후 노동환경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는 7월 1일부터 도축장 노동자들의 주 2회 검사를 의무화했다.

간접고용 문제 수면 위로

육류가공업계의 노동자 간접고용의 실체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퇴니스도 노동자 절반이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지난 6월 27일 <슈피겔> 보도에 따르면 퇴니스 노동자들은 집단 숙소에서 생활하며 하청업체가 제공하는 출퇴근 차를 타고 공장을 다녔다. 출퇴근 서비스 비용으로 매달 100유로(한화 약 13만5천원)를 냈다. 아파도 출근해야 했다(우리에게는 당연한 일이지만, 독일에서는 큰 문제다). 병가를 내면 서류처리비용으로 하루에 10유로(한화 1만 3500원)를 떼었고, 일을 하지 않고 쉬어도 하루에 10유로씩 방값이 올랐다.

하지만 독일어를 하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하청업체에 종속될 수밖에 없었고, 본인의 권리를 주장하는 건 불가능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독일어 수업이나 통합 지원 프로그램도 물론 없었다.

혹독한 근무 환경 때문에 1년을 버티는 노동자가 드물었지만 회사는 개의치 않았다. 노동력은 손쉽게 충원됐고 또 교체됐다. 회사는 장기간 근무 노동자에 대한 책임감을 덜 수 있었다. 
 
 독일 도축장 퇴니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대부분 동유럽 노동자들이다.
▲  독일 도축장 퇴니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대부분 동유럽 노동자들이다.
ⓒ Tonnies

관련사진보기

 
노동환경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퇴니스는 "간접고용을 없애고 모든 노동자를 직접고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초기 도축장 집단감염 당시 이미 논의된 사항으로 연방정부도 간접고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언제 시행될지는 알 수 없다.

인종주의 문제로 확대 

퇴니스 집단감염 사태는 인종주의 문제로까지 번졌다.

먼저 아르민 라쉐트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 총리. 그는 지난 6월 17일 관련 사안을 발표하면서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사람들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독일의 싼 고기를 위해 노동을 갈아넣는 이들을 바이러스 전파의 요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실시간 방송 중인 공식 발표 자리에서다. 

각계각층에서 강한 비판이 일었다. 독일 외무장관도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하지만 라쉐트 주총리는 유럽 내 노동자들의 이동을 언급한 것이라고 에둘러 해명했다.

거기다 퇴니스 대표인 클레멘스 퇴니스는 경악스러운 인종차별 발언으로 분노를 유발한 바 있는 문제적 인물이다. 그는 분데스리가 축구팀 FC샬케04의 감사위원장으로 지역 유지 노릇까지 하고 있는데, 지난해 8월 한 행사에서 이런 말을 했다. 

"기후보호를 위해 세금을 올리는 것보다, 아프리카에 매년 발전소 20개를 세우는 게 낫다. 그럼 아프리카인들이 더 이상 나무를 베지 않을 것이고, 깜깜할 때 아이를 만드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후 그는 3개월 정직 조치를 받았지만 독일축구협회는 최종적으로 '그가 인종주의자가 아니'라고 판단, 그는 여전히 직을 유지하고 있다. 

퇴니스 집단감염 사태는 이러한 인종주의 발언까지 더해져 일파만파 퍼지는 중이다. 특히 FC샬케04 팬들은 퇴니스 대표의 감사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동물복지 딱지뿐 아니라 노동 환경 딱지도 붙여야

그간 동물 사육 환경과 행복에 큰 관심을 두던 독일은 이번 사태로 꽤나 충격을 받은 듯하다. 동물뿐만 아니라 노동하는 인간들도 비용절감의 혹독함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1971년 설립된 퇴니스는 '최저가' 고기를 통해 독일 최대 육류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하루에 돼지 3만 마리를 분해하고, 독일에서 유통되는 돼지고기의 30%를 생산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전 세계 30여개 국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70억 유로(9조 4611원), 퇴니스 회장의 재산은 20억 유로(2조 7031억)다. 그리고 이 거대한 '고기 제국'을 떠받치는 것은 값싼 외국인 노동자였다.

일터와 숙소를 오가며 종속 상태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독일 역사에서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독일 정부와 정치권은 부랴부랴 도축장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나섰다.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퇴니스 노동자들. 하지만 땅에 떨어진 퇴니스에 대한 신뢰는 회복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퇴니스 노동자들. 하지만 땅에 떨어진 퇴니스에 대한 신뢰는 회복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 Tonnies

관련사진보기

 
독일 연방식품농림부는 6월 26일 '더 나은 동물복지, 공정한 가격, 더 나은 노동환경'이라는 주제로 육류산업계 대담을 가졌다. 동물 사육장부터 식탁 위에 오를 때까지 육류 산업의 모든 과정을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다. 

육류 최저가를 정해야 한다는 논의도 있다. 덤핑 수준의 가격은 덤핑 수준의 노동환경이 만든다. 싼 고기 소비를 줄이기 위해 언제까지 소비자의 도덕성에만 기댈 수는 없는 일이다. 

코로나19가 굳게 닫혀 있었던 독일 도축장의 문을 활짝 열었다. 보이지 않았던 문제가 드러났다. 이제 독일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남북관계 파국위기, 자주적 정책전환으로 풀자"

8.15민족자주대회 추진위 결성...'한반도는 다시 심각한 위기'(전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20.07.01  18:13:46
페이스북 트위터
   
▲ 6.15남측위와 민중공동행동은 1일 전국 2,000여 풀뿌리조직을 망라하여 '8.15민족자주대회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파국으로 치닫는 남북관계 위기 극복과 이행되지 않는 남북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강력한 행동전이 준비되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상임대표의장 이창복, 6.15남측위)와 민중공동행동은 1일 서울 종로구 6.15남측위 사무실에서 각계 대표자회의를 개최하여 현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규정하고 전국 지역과 부문에 걸쳐 풀뿌리 조직 등 2,000여 단체를 망라한 '8.15민족자주대회 추진위원회'(8.15추진위)를 결성했다.

8.15추진위는 이날 발표한 대표자 공동선언문에서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평화, 번영, 통일의 미래가 흔들리고 있으며, 미국의 부당한 간섭과 요구로 민족의 자주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오늘날 한반도는 다시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위기는 북미, 남북공동선언이 지켜지지 않은 결과이며,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철회와 정부의 민족자주적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미워킹그룹 해체를 첫걸음으로 대북전단살포 엄단, 8월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선제적 중단 등 북미·남북 합의를 실현하는 핵심적인 조치를 취하고 외교안보책임자의 전면 교체를 통해 정책 쇄신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정부에는 사실상 주한미군 주둔비인 방위비분담금 증액을 강요하지 말 것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와 세균전 부대 등 전쟁 무기와 시설을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 8.15추진위는 이날 비상시국선언을 통해 한미워킹그룹 해체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외교안보정책담당자 경질 등을 요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8.15추진위는 1일부터 전국 각지, 각계각층 2,000여개 단체가 나서 '남북관계 위기극복 남북합의 이행 촉구 비상시국선언'을 릴레이 기자회견과 연명 시국선언 형식으로 병행하고 청와대와 미대사관 등에서 '위기의 남북관계,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제로 대표자 연속 시국연설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단체별, 지역별 실천단 활동을 통해 '한미워킹그룹 해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위한 현수막 걸기, 언론기고, SNS 활동 등 여론 결집을 위한 기획·홍보활동을 벌이고 7월 25일 전국 광역시도별로 동시 개최하는 1차 집중행동, 8월 15일 서울시내 중심에서 민족자주대회와 행진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지금까지 미국을 고마운 존재로만 생각한 경우가 많았는데 해방 이후 지금까지 75년동안 미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일에는 대단히 인색하고 기여한 바가 없었다. 동맹국이라면 8천만 민족이 잘 살 수 있는 길을 도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하면서 "우리는 주변국가들과 함께 우리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주적 입장에 서고자 한다. 8천만 민족이 똘똘 뭉쳐서 함께 나갈 때 힘이 있고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만규 흥사단 이사장은 "주한미군 주둔비, 한미워킹그룹, 사드배치, 세균전 실험실 운영 등의 문제들은 우리 민족이 간절히 원한 민족자주라는 빛나는 가치와는 거리가 먼 현실"이라며 "오는 8.15를 계기로 민족자주대회를 추진하고자 한다. 전국 모든 단체가 힘을 모으고 국민 여론을 모아 평화롭고 자주가 확보된 길로 나아가는데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주둔비 인상, 사드배치, 군산 미군기지에 공격 드론 배치 등 여러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본질적인 방안은 미국의 전지작전권 전환과 철수에 있다"며, "그럴때 남북이 함께 자주와 통일, 100년대계를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 열리는 만큼 이번 8.15대회에서 두루 다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이번에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모습을 보면서 재작년 북미, 남북합의가 이행되지 않으면서 지금은 완전히 무효화된 것 같은 끔찍한 위기의식이 든다"고 하면서 "이번 8.15민족자주대회를 통해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종전, 번영은 우리민족끼리의 합의에 의해서, 신뢰에 의해서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대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권 한국노총 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계기에 더 이상 여건에 좌우되지 않고 외세에 흔들리지 않으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언급을 상기시키고는 "자주의 원칙아래 무너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재건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번 8.15민족자주대회를 계기로 6.15공동선언, 10.4선언, 4.27판문점선언, 9.19평양공동선언이 반드시 이행될 수 있도록 다짐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장희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불평등한 한미관계는 여전하다며, 8.15민족자주대회를 계기로 한미소파, 한미상호방위조약의 불평등한 요소를 정식으로 문제제기하여 평등한 한미관계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광복75주년 8.15민족자주대회 서울추진위원회는 서울시청 앞에서 한미워킹그룹 해체, 남북합의 실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8.15서울추진위 투쟁선포 기자회견.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8.15민족자주대회 추진위원회 > 대표자 공동선언문 (전문)


이제 곧 8월 15일, 광복 75주년을 맞이합니다.
우리 민족에게 8.15는 무엇입니까. 광복이자 곧 분단입니다. 
해방의 기쁨은 잠시뿐, 우리 민족은 일제 강점기의 두 배가 넘는 시간을 분단의 아픔 속에 살아야 했고, 갈라진 한반도에 드리운 적대와 대결의 그늘은 자주독립국가 건설이라는 겨레의 숙원을 가로막아왔습니다. 하지만 분단 극복을 위해 피와 땀, 생명마저 바친 겨레의 노력이 있었기에, 그 힘으로 남북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로운 시대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한반도는 다시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평화,번영,통일의 미래가 흔들리고 있으며, 미국의 부당한 간섭과 요구로 민족의 자주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금의 위기는 약속 불이행이 낳은 결과입니다. 
미국은 북미공동선언을 지키지 않았고, 우리 정부는 남북공동선언을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뒤돌아가지 말자던 대통령의 약속은 미국의 대북적대정책과 방해, 간섭 속에서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스스로 결정하여 할 수 있는 합의마저 이행하지 않았고, 연합군사훈련과 군비증강으로 합의에 역행하는 행보마저 보였습니다.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남북관계에 대한 방해와 간섭을 넘어서겠다는 결단이 없이는 어려운 한반도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없습니다. 총선마저도 승리한 지금, 정부가 아직도 미국과 보수세력 때문에 행동하기 어렵다고 한다면, 그는 변명에 불과합니다. 

남북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한 정부의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민족자주의 입장아래 정책을 전환해야 합니다. 체제경쟁이 아닌 상호 존중과 협력의 방향에서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정책 전환의 첫 걸음은 남북관계를 가로막고, 자주권을 침해하고 있는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는 것입니다.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조장하는 대북전단살포는 철저히 엄단해야 하며, 8월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선제적 중단이야 말로 북미간, 남북간 합의 정신을 실현하는 핵심적인 조치입니다.
정책을 전환하려면 인적 쇄신도 필요합니다. 외교안보실, 국정원, 외교부, 국방부 등 외교안보책임자의 전면 교체를 통해 정책 쇄신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

한반도의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실현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숙원입니다. 관련국들은 긴장 완화와 평화 실현, 전쟁 종식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미국 정부가 적대정책, 패권정책으로 일관하며 한반도 문제에 깊이 개입하고 간섭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습니다. 
미국 정부는 대북적대정책을 철회하고 남북관계에 대한 간섭과 방해를 중단해야 합니다. 또한 압도적 다수 국민이 불평등과 주권침해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주한미군 주둔비(방위비분담금) 증액을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드와 세균전 부대와 같은 전쟁무기와 시설도 거둬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요구를 안고, 전국 각지, 각계각층에서 비상행동을 이어가려 합니다. 남북관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남북공동선언의 실현을 향한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7월 25일에는 전국 동시다발 범국민 행동의 날을, 다가오는 8월 15일에는 미국과 우리 정부를 향한 강력한 행동으로서 8.15민족자주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코로나 19의 확산에 대해 충분히 경계하면서도, 사회를 바꾸어 가는 강력한 행동을 펼치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 주십시오.
온 겨레가 단합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한반도의 운명을 우리 힘으로 개척합시다.
8.15민족자주대회에서 만납시다.

2020년 7월 1일
<8.15민족자주대회 추진위원회> 대표자 일동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복원을 위해 남과 북이 해야 할 일은?

<칼럼>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
곽태환  |  thkwak38@hot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20.07.01  12:05:56
페이스북 트위터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경남대 초빙석좌교수)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무자비하게 일방적으로 6월 16일 폭파하였다. 이런 행동의 정치적 함의는 남북 간 평화공존시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남북 간 적대적 대결 시대로 나가겠다는 의도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감정은 국무위원장은 친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의 입을 통해 한미 양 정부에게 강한 불만과 심리적 좌절감을 표출한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셈법”을 가져오라는 것이다. 그때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는 더 이상 대화할 생각을 접고 핵전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새로운 한반도 위기를 조성한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의 정치적 함의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6월 17일 대변인을 통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4대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1)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방어임무를 수행하는 연대급 부대들과 화력구분대 배치, (2)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에서 철수했던 민경초소(GP) 재배치, (3)서남해상전선을 비롯한 전 전선의 포병부대 전투 직일근무 증강 및 전반적 전선에서 전선경계근무 급수를 1호 전투근무체계로 격상, 접경지역 부근 정상적인 각종 군사훈련 재개, (4)전 전선에서 대남삐라 살포에 유리한 지역을 개방하여 삐라 살포에 필요한 군사적 보장 등이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의 주재 하에 6월 23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화상 예비회의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조성된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 결정하였다고 북한 선전매체가 6월 24일 보도했다. 

이 글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런 현명한 보류 결정의 동기를 검토해 보고, 그의 보류 결정이 향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복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김 위원장의 “보류” 결정의 정치적 함의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첫째, 김정은 위원장은 4.27 남북정상 공동선언과 9.19 남북 군사합의를 준수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본 칼럼을 쓰는 현재까지 북한 매체는 대남비방을 중단하고 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에서 “보류”한 의도는 향후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향방을 봐가면서 4대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최종결정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김 위원장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로 인한 그의 분노와 한미 양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좌절감을 표출하였고, 그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의 입을 통해 어느 정도 분노를 해소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북한경제의 악화로 북한인민들의 불만 해소와 내부결속을 성공적으로 관리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새로운 한반도 위기 상황을 전쟁분위기로 몰고 가지 않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더욱이 한반도에서 전쟁분위기가 조성되면 중국으로부터 인도주의적 쌀 지원도 어렵게 될 것이고 북한경제가 더욱더 악화되어 결국 북한체제의 불안정을 가져 올 것이라고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셋째, 새로운 한반도 위기 상황을 전쟁분위기로 몰아가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안 될 것이며 북미/남북협상을 선점해서 협상해 보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관계 개선이 재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현 그의 대북정책을 전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므로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의 우호적인 시그널을 기대하면서 대화분위기 조성을 위해 불필요한 위기를 야기하는 군사적 도발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대남 군사행동계획이 실행된다면 국지적 무력충돌로 인해 전면전으로 확산될 개연성이 높다. 따라서 한반도에서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는 핵전쟁으로 확대된다면 한민족의 공멸로 끝날 것인데 이런 전쟁은 김정은 위원장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우선 현 시점에서 남과 북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남북은 상호 적대적 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언동을 즉각 중단하여야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룰 수 없으며 적대적 관계로 치닫게 된다. 그러므로 남과 북이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한 노력과 모든 적대적 언동을 자제하기 바란다. 

본 칼럼에서는 새로운 한반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꽉 막힌 남북관계의 출구전략 모색을 위해 남과 북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필자의 구상을 제언하고자 한다.

문재인 정부가 현시점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첫째, 지난 20년 간 남북정상이 합의(6.15, 10.4, 4.27, 9.19)한 4대 합의를 성실히 준수하고 실천, 이행해야 한다. 한국정부가 방치한 4대 합의에 대해 국회가 빠른 시일 내에 비준을 해야 할 것이다. 국회비준은 남북 간 합의를 성실히 준수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국회비준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

둘째, 문재인 대통령은 초당적으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기대한다. 문 대통령은 21대 국회가 여당이 다수당인 점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먼저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자신감을 갖고 야당의 지도자들과 소통을 통해 그들의 협조를 얻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현 한반도 위기의 출구전략으로 문 정부는 새로운 대북정책의 청사진을 만들어 초당적 협조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국회에서 국정연설을 통해 건설적이고 실천의지를 담은 창의적인 대북정책 제안을 기대한다.

셋째,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5월 31일 대북전단 살포가 기폭제로 되고, 여기에 김정은 위원장의 불만, 좌절감, 그리고 피포위 강박증(siege mentality)이 가세함으로써, 현 한반도 위기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그러므로 탈북민 단체의 활동이 실질적으로 다수 국민의 안전한 삶, 번영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장애물로 작용하기 때문에 소수의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다수결 원칙에 따라 국가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고 신장하기 위해 정부가 강력한 규제조치를 단행해야 한다. 향후 대북전단 살포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복원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할 것이다.  

넷째, 한반도에서 전쟁은 한민족의 공멸이기 때문에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남북 간 조그마한 무력 충돌이 국지전으로 확대될 수 있고 국지전은 한반도에서 핵전쟁으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한반도에서는 어떤 형태든지 무력사용을 남과 북이 자제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문 정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복원을 위해 남북 간 “대화와 소통”을 위해 창의적인 조치를 하기 바란다. 

다섯째, 트럼프 행정부의 현 대북정책은 ‘한반도 비핵-평화체제 구축’을 지연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미국이 새로운 대북정책으로 전환하도록 문재인 정부는 미국을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필자는 향후 북미관계 개선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문 대통령은 대북/대미 “적극적인 교량역할”을 하길 바란다. 따라서 제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교량역할”이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어젠다는 무엇으로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필자의 제안은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원래 공동발표하기로 한 북미실무회담에서 합의한 북미정상 공동합의문에 서명하고 발표하도록 문 대통령이 교량역할을 하여 북미 양 정상을 설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구체적인 새로운 실행로드맵 제안에 대해 아래 글 참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핵심 쟁점과 정책대안 모색” 통일뉴스(2019.2.22.)]

공고한 한미동맹에도 불구하고 상이한 국가이익으로 인해 한미 간 한반도 문제 해법이 다르다. 그러므로 문 정부는 원칙을 지키면서 지속적으로 미국의 현 대북정책을 수정하도록 설득해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국제정치적 시각에서 한반도 문제는 ‘우리 민족끼리’ 해결될 수 없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운명이다. 그러므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한반도 주변국인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4강의 국제협력이 필요하다. 

북한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첫째, 북한 스스로 변할 수 있도록 국제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북한 스스로 변화 없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원하는 선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식량지원을 포함한 남한의 인도적 지원 제안에 긍정적으로 수용하길 바란다. 그러므로 현시점에서 북한은 대남 적대적 언동을 즉각 자제하고 중단하길 바란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영상 축사(6.15)에서 남과 북은 "소통과 협력”으로 함께 한반도 문제를 풀어 가자고 제안하였고, 북한을 향해 "반목과 오해가 평화와 공존을 위한 노력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며 "대화의 창을 닫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남북의 신뢰"라며 "끊임없는 대화로 신뢰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실성 있는 그의 제안은 대단히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제안임에도 불구하고 김여정 제1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막말로 맹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이런 북한지도부의 대응은 남북 간 적대감정을 야기할 뿐 남북관계 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존엄을 해치는 북한지도부의 언동은 자제하길 재촉구한다.

둘째, 현재 북한은 대남/대미 대화를 접고 제2의 ‘고난의 행군’으로 나아갈 ‘자력갱생’의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북한지도부는 남북 간 적대적 대결이 장기적으로 국가 이익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남북 간 적대적 대결이 지속된다면 궁극적으로 한반도에서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는 핵전쟁으로 확대되면 한민족의 공멸로 끝날 것인데 이런 전쟁은 김정은 위원장이 과연 원할까? 원하지 않다면 북한은 조속히 남북 간 적대적 대결에서 벗어나 평화공존정책으로 복원해야 할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소탐대실 하지 말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제안을 수용하고 “소통과 대화”를 통해 평화적인 해법을 모색하길 바란다. 김정은 위원장이 ‘의지’만 있다면 새로운 한반도 위기의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북한지도부가 북한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피해자가 한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북한에도 코로나19 예방과 방역을 위해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북한지도부는 북한인민들의 귀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인도주의적 국제지원을 쾌히 받아드릴 것을 촉구한다. 특히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주의적 지원 제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 김정은 위원장의 통 큰 결단이 북한체제의 생존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새 한반도 위기의 출구전략의 첫 단계로 북한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수용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현재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원칙으로 남북이 ‘역지사지’ 정신으로 상대방을 현실적으로 평가하길 바란다. 그러면 소탐대실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복원을 위해 상호양보와 타협 의지가 기본원칙임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지금의 한반도 위기를 극복하고 출구를 마련하기 위해 현 시점에서 문재인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적극적인 “교량역할”이다.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 면제인 인도적 대북 지원사업을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먼저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의료기구, 의료용품 등 인도주의적 대북지원을 국제 적십자사를 통해 선제적 지원을 시도하는 것이다. 앞에서 이미 지적한 데로 북한이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길 바란다. 이것을 계기로 남북 간 “새로운 신뢰”가 구축될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하여 다른 인도적 지원 사업을 확대해 나 갈수 있을 것이다. 향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하루 빨리 복원되길 기원한다. 

 

곽태환 박사 (미 이스턴 켄터키 대 명예교수/전 통일 연구원 원장)  

   
 
한국외국어대 학사, 미국 Clark 대학원 석사, 미국 Claremont 대학원대학교 국제관계학 박사. 전 미국 Eastern Kentucky 대학교 국제정치학 교수; 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소장/교수; 전 통일연구원 원장. 현재 미국 이스턴켄터키대 명예교수, 경남대 초빙 석좌교수, 한반도미래 전략 연구원 이사장, 한반도중립화통일협의회 이사장, 통일전략연구협의회(LA) 회장, 미주 민주참여포럼(KAPAC)상임고문 등, 경남대 명예정치학 박사 수여(2019),글로벌평화재단이 수여하는 혁신학술연구분야 평화상 수상(2012). 32권의 저서, 공저 및 편저; 칼럼, 시론, 학술논문 등 300편 이상 출판; 주요저서: 『한반도평화,비핵화 그리고 통일: 어떻게 이룰것인가?』 (통일뉴스, 2019), 『국제정치 속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구상』 공저: 『한반도 평화체제 의 모색』 등; 영문책 Editor/Co-editor: One Korea: Visions of Korean Unification (Routledge, 2017); North Korea and Security Cooperation in Northeast Asia (Ashgate, 2014); Peace-Regime Building on the Korean Peninsula and Northeast Asian Security Cooperation (Ashgate, 2010) 등. Email: thkwak38@hotmail.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트럼프-네타냐후 동맹, 중동의 지옥문 여나

[김재명의 '월드 포커스'] 세계적 비판 속 서안지구 합병 밀어붙이기

불법 점령지를 이스라엘 영토로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점령은 국제법상 불법이다. 196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이 점령지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안보리 결의안 242),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하고 군사통치를 펼치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미국의 일방적 친이스라엘 지원에 기대어 서안지구의 30%쯤 되는 넓은 지역을 이스라엘 영토에 합병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서안지구 정착촌엔 45만 명 가량의 유대인 정착민들이 살고 있다(동예루살렘 일대에 불법적으로 건설된 이른바 뉴타운에 살면서 서예루살렘 쪽으로 날마다 출퇴근하는 유대인 20만을 합치면 65만 명). 서안지구 요르단 강변 서쪽에 자리 잡은 유대인 정착촌은 모두 132개에 이른다.

 

유대인 정착민들은 요르단 강의 물줄기를 독점하고 농장을 경영하면서 부를 일궈왔다. 현지 취재 때 가보니, 주변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의 농작물이 말라비틀어질 때도 정착촌의 스프링클러는 빙빙 잘 돌아갔다.

 

유대인 정착촌은 (지금은 실종된 것이나 다름없는) 중동평화의 '암초'라 일컬어졌다. 정착촌이 불법이기에 철수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정착민들은 못 들은척이었고, 걸핏하면 주변 팔레스타인 원주민들과 부딪쳐 왔다. 합병안이 통과된다면? 유대인 정착민들은 만세를 부를 것이고, 그 일대의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은 다시금 피눈물을 흘릴 것이다.0

 

이스라엘이 점령지를 불법 병합하려는 움직임은 전에도 있었다. 이스라엘은 1980년 동예루살렘을, 1981년에는 시리아 골란고원을 자국 영토에 병합한다고 선언했다. 동서로 나뉜 예루살렘은 국제사회로부터 어느 누구의 영토가 아닌 국제사회의 공유지 성격을 지녔다. 골란고원은 1967년 전쟁에서 시리아로부터 빼앗은 전략요충지다. 이스라엘의 그런 일방적 합병 선언은 국제사회로부터 인정은커녕 거센 비난을 불렀다. 그런데 이젠 한술 더 떠 서안지구의 약 30%쯤 되는 지역을 이스라엘 영토에 합치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다.

 

▲ 서안지구에 세워지는 대규모 유대인 정착촌. 중동평화를 깨뜨리는 암초로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아왔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의 태도는 완강하다. Ⓒ김재명

네타냐후-간츠의 야합 산물

 

지난 5월 강경우파인 베냐민 네타냐후(리쿠드 당)와 중도파인 베니 간츠(청백당)의 야합으로 연립내각이 출범한 뒤로 서안지구 합병안은 줄곧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온 주제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례적으로 3차례에 걸쳐 치러졌던 이스라엘 총선 과정에서 네타냐후는 강경우파 유권자들의 표를 얻어낼 요량으로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들과 전략적 요충지 요르단계곡에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하겠다"고 말해왔다.

 

문제는 네타냐후의 연립내각에서 국방장관을 맡은 간츠의 변절이다. 총선 때 네타냐후가 서안지구 정착촌 합병 얘길 꺼낼 때마다 간츠는 이를 비판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태도가 바뀐 모습이다. 간츠는 중도파로서 국내문제에선 유연한 입장이지만, 이스라엘 안보 문제에 관한 한 네타냐후와 큰 차별성이 없음이 이번에 확실히 드러난 셈이다. 네타냐후와 간츠는 서안지구 합병 법안을 7월 1일이라도 표결에 넘겨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합의안을 다듬어왔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국제법 위반이다"

 

수순은 이렇다. 서안지구 합병안을 통과시키되 초기 단계의 실행은 정착촌에 한정한다는 것이다. 국제시회의 비판을 누그러뜨리고 현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반발을 의식해서다. 단계적인 합병을 꾀하려는 모습이다. 중동사태 악화를 은근히 걱정하는 미국쪽의 주문이기도 하다.

 

네타냐후의 서안지구 정착촌 합병 계획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와 강경파인 하마스(Hamas)는 물론이고, 유럽연합(EU)과 아랍권 국제기구 아랍연맹(AL)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어겨선 안 된다"고 한결같이 비판하고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전쟁으로 점령한 땅에 세운) 이스라엘 정착촌을 합법화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여기서 말하는 '국제법'의 출발은 196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은 점령지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한 안보리 결의안 242이다.

 

"트럼프는 베스트 프렌드야!"

 

그럼에도 네타냐후가 서안지구 합병을 밀어붙이는 것은 트럼프라는 뒷심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네타냐후는 기회 있을 때마다 워싱턴으로 날아가 트럼프를 만나곤 했다. 백악관 기자회견 자리에서 네타냐후는 옆에 선 트럼프를 이렇게 칭찬했다. "You have been the greatest friend that Israel has ever had in the White House." 굳이 그 뜻을 옮기자면, 트럼프가 역대 미 대통령 가운데 이스라엘에게 가장 믿을만한 지원군이라는 얘기다. 그럴 만도 하다.

 

트럼프가 미 대통령에 오른 뒤 보여 온 파격적이다 못해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일방주의 정책들의 리스트는 길다. △2017년 10월 서안지구 헤브론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유네스코(UNESCO)가 이스라엘보다 팔레스타인 편을 든다고 탈퇴 선언했고(실제 탈퇴는 2019년 1월 1일) △국제사회의 세찬 비판을 무시하면서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겼고(2018년 5월 14일) △이스라엘이 1967년 전쟁 이래로 지금껏 점령중인 골란고원(국제법상 시리아 영토)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2019년 3월 25일).

 

트럼프의 황당한 '중동평화 구상안'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눈에 트럼프가 악마로 비쳐진 또 다른 사례는 유대인 정착촌과 관련한 일방적인 친이스라엘 태도이다. 미 대통령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처럼 유대인 정착촌 확장을 막아서기는커녕, 오히려 네타냐후의 강공책에 박수를 쳐주었다. 국제사회의 눈치를 보던 유대인 정착민들은 얼마나 트럼프가 고마울까.

 

2020년 1월에 트럼프가 내놓은 이른바 '중동평화 구상안'도 문제다. 서안지구의 30%에 이르는 땅을 이스라엘 영토로 할당하는 황당한 내용을 담았다. 너무 터무니가 없어서 중동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많은 이들의 말문을 잃게 만들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네타냐후의 서안지구 합병안은 트럼프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 지난 1월 28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중동 평화 구상을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는 결국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둔 트럼프 자신을 위한 정책이기도 하다. 2016년 미 대선에서 미국 유대인 유권자들은 29%만이 트럼프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민주당 클린턴 힐러리 후보의 득표율은 71%). 70 중반 나이에 대통령 재선을 꿈꾸는 트럼프에게는 보수적인 미 기독교 조직들과 더불어, 미-이스라엘 공공위원회(AIPAC)를 비롯해 이스라엘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국 유대인 압력단체들이 중요한 정치 자산으로 꼽힌다.

 

트럼프의 친이스라엘 일방정책, 그리고 트럼프의 뒷심을 믿고 밀어붙이는 네타냐후의 강공 책으로 말미암아 안 그래도 휘발성 높은 중동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트럼프-네타냐후 동맹은 중동분쟁을 걱정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엔 귀를 막는 모습이다.

 

다시 중동에 피바람 부는가

 

해마다 봄이 오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사태가 터지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말미암아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서안지구 합병 문제로 다시금 중동에 피바람이 불 조짐이 보인다. 코로나 걱정으로 대규모 집회를 삼가오던 팔레스타인 저항세력들도 "더 이상 참기 어렵다"고 행동에 나설 것이다. 이스라엘이 서안지구를 합병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더 이상 바라만 보기는 어렵다고 여기기 마련이다.

 

이스라엘 매체인 <예루살렘포스트>는 6월 말 현재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안이 아직은 최종안이 확정되질 않았고, 따라서 7월 첫째 주에 크네셋(이스라엘 의회)에 합병안이 표결에 붙이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분명한 사실은 네타냐후가 루비콘 강을 건넌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시간대는 6시간 차이로 한국이 빠르다. 7월 초 어느날 저녁을 먹는 한국 시민들은 서안지구 정착촌이 이스라엘 영토에 공식 합병됐다는 우울한 뉴스를 듣게 될 것이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63017235848996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 다리는 만들 때부터 '끊길' 것을 압니다

[세상을 잇는 다리]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섶다리 20.07.01 08:42l최종 업데이트 20.07.01 08:42l이영천(shrenrhw)

다리는 누군가 자신의 등을 밟고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존재다. 또한 모든 것을 이어주는 존재다. ‘이음과 매개, 변화와 극복’은 자기희생 없인 절대 이뤄질 수 없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옛 다리부터, 최신 초 장대교량까지 발달되어 온 순서로 다룰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학기술은 물론 인문적 인식 폭을 넓히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기자말]

물은 이중성을 띠고 있다. 평온할 때는 무척 이롭지만, 화가 나면 모든 것을 쓸어가 버린다. 풍경도 바꿔버리고, 집이며 짐승이며 사람 목숨까지도 앗아가 버린다. 이런 물을 잘 이용하는 지혜가 곧 문명의 발달과정이었다.

물은 모든 생물이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필수조건이다. 사람도 오래 전부터 물 근처에 모여 살았다. 가장 기본적인 생명을 보전하려는 욕구였다. 농업혁명 이후 정착생활을 하면서부터, 교역에 물을 이용하기 시작한다. 우마차와 물을 이용한 뗏목이 주요 운송수단이었다.

그러다 차츰 조선술이 발달하면서 배를 이용하기 시작한다. 물이 많아 수심이 깊은 곳은 배를 이용한 운송이 최적이다. 나루터를 중심으로 장시(場市)가 형성되었다. 이런 장시의 배후에 하나 둘 집단적인 마을들이 생겨나면서, 도시가 번성하였다. 세계 어디를 가든, 강과 바다를 끼지 않은 도시는 매우 드물다. 이렇듯 물은 인간문명의 원천이다.

물이 부족하고 수심이 얕은 곳에선 배를 이용할 수가 없다. 따라서 도시 형성은 물론, 물류 흐름도 매우 제한적이다. 사람 왕래가 뜸한 한적한 곳으로, 주로 임시시설들이 들어선다. 그런 곳에서 발달한 것이 임시의 다리, 즉 가교(假橋)이다.

가교 형태로 우리나라에서 특이하게 발달된 것이, 바로 '섶다리'다. 우리 조상들도 물을 가까이 했다. 물은 필연적으로 이수(利水)와 치수(治水)의 대상이다. 조상들은 치수 방법으로 수십 미터가 넘는 강과 하천을 안전하게 건널 방안에 고심했다. 그 일환으로 손쉽고 값싸며 자연친화적인 섶다리를 고안해 낸 것이다.

섶다리는 수심이 얕고, 주변에서 쉽게 나무를 구할 수 있는 곳에 만들어진다. 생활편의시설(Facility)로써 원시적인 형태를 띤 섶다리는, 자연에 순응하는 친환경 다리이다. 보통 갈수기인 10월에서 12월 사이에 만든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울력을 벌인다. 공역으로 마을 공동체의 재확인이며, 마을 축제가 벌어지기도 한다.

다리가 놓여 서로 왕래해야 하는 두 마을 공동의 행사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리는 보통 초여름 장마철이나 초가을 홍수기에, 급류에 유실되곤 했다. 다리가 유실되어 사라졌다고 하나, 모든 것이 다시 자연의 품으로 되돌아간 것일 뿐이다. 순전히 나무와 흙으로 만들어진 다리이기 때문이다. 섶다리는 이렇듯 모든 생명이 태어나고 명멸하는 모습을 닮아 있다.

섶다리 놓는 과정
 
선창이 만들어진 모습 판운리에 섶다리를 놓기 전에, 강 양안에 선창 놓기를 완료한 모습
▲ 선창이 만들어진 모습 판운리에 섶다리를 놓기 전에, 강 양안에 선창 놓기를 완료한 모습
ⓒ 김원식_주천 강 문화센타

관련사진보기

 
섶다리 놓기는 비교적 단순하다. 먼저 '선창 놓기'라 부르는 토목공사가 필요하다. 강이나 하천 양쪽 끝, 다리가 걸치는 부분에 흙과 자갈, 모래 등을 쌓는다. 그 끝에 '교대(橋臺 : 다리의 양쪽 끝에서 제방, 석축, 흙 등과 만나는 부분에 설치하여 다리를 걸게 만든 시설)' 역할을 하는 넓고 무거운 돌을 놓는다. 그 자중(自重)으로 선창 끝단의 지반을 안정화 시킨다. 또한, 흙 쌓기가 되어 있는 몸통 부위 토압(土壓)을 지지해, 선창 전체를 안정화 시킨다.
 
Y형 교각과 멍에목을 다듬는 모습 섶다리의 교각 역할을 하는 Y형 나무와 상판목 지지대 역할을 하는 멍에목을 다듬는 모습
▲ Y형 교각과 멍에목을 다듬는 모습 섶다리의 교각 역할을 하는 Y형 나무와 상판목 지지대 역할을 하는 멍에목을 다듬는 모습
ⓒ 김원식_주천 강 문화센타

관련사진보기

 
그 다음 산에 올라가 Y자 모양의 나뭇가지를 자른다. 단단한 재질에 물에 강한, 수령이 오래된 나뭇가지를 사용한다. 보통 참나무나 물푸레나무를 많이 사용한다. 이 나무들이 '교각(橋脚 : 다리를 받치는 기둥으로 교량의 다리)' 역할을 한다. 교각 목은 어지간한 하중에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어야 한다.

높이 2.0∼2.5m, 두께는 20∼30cm 나무가 적당하다. Y자 모양의 나무 끝을 네모나게 깎아 다듬는다. 다듬은 나무들을 보(椺) 역할을 하는 '멍에목(옛 교량에서 개개 교각을 결구하는 보 역할을 함. 그 위에 귀틀목(석)이나 상판을 직접 얹을 수 있게 만든 부재)'에 네모난 홈을 파 끼워 맞춘다.
 
완성된 교각들 Y형 교각목을 멍에목에 끼워 완성한 모습
▲ 완성된 교각들 Y형 교각목을 멍에목에 끼워 완성한 모습
ⓒ 김원식_주천 강 문화센타

관련사진보기

 
멍에목은 Y자형 나무보다는 더 두꺼워야 한다. 보통 육질이 단단한 소나무가 제격이다. 멍에목과 Y자형 나무가 결구된 홈 간극에 '쐐기(물건의 틈에 박아서 사개가 물러나지 못하게 하거나 물건들의 사이를 벌리는 데 쓰는 물건)'를 박아 단단히 고정시킨다.

멍에목의 길이는 1.5∼2m가 보통이다. 멍에목을 길게 하여, 다리 중간에 대피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멍에목의 길이가 다리 폭을 결정한다. 이런 작업들이 끝나면 비로소 교각이 완성된다. 그 다음 '경간(徑間 : 다리, 건물, 전주 따위의 기둥과 기둥, 교각과 교각 사이. 또는 그 사이의 거리)'을 결정한다. 경간이 결정되면 하천 너비를 경간 값으로 나누어, 교각 개수를 산정한다. 섶다리 경간은 보통 3∼4m 간격이 일반적이다.
 
교각을 경간에 따라 강바닥에 배치하는 모습 완성된 교각들을 미리 정해 둔 경간에 따라 강바닥에 세워 배치하는 모습
▲ 교각을 경간에 따라 강바닥에 배치하는 모습 완성된 교각들을 미리 정해 둔 경간에 따라 강바닥에 세워 배치하는 모습
ⓒ 김원식_주천 강 문화센타

관련사진보기

 
완성된 교각을 경간에 맞춰 하천 바닥에 박아 세운다. 교각을 세울 때 하부지반을 안정화 시키는 힘든 기초 작업은 따로 하지는 않는다. 섶다리는 자중으로 버틸 수 있는, 하나로 잘 짜인 구조물이기 때문이다.
 
상판목 걸기 교각을 세우고, 그 위에 사람이 지나다닐 상판목을 걸어 묶어 주는 모습
▲ 상판목 걸기 교각을 세우고, 그 위에 사람이 지나다닐 상판목을 걸어 묶어 주는 모습
ⓒ 김원식_주천 강 문화센타

관련사진보기

  
세워진 교각 위에 '상판(上板 : 교량의 윗부분을 이르는 말로, 사람이나 차들이 직접 지나다닐 수 있도록 만든 곳)' 역할을 하는 길이 5∼6m의 곧은 나무들을 가로로 길게 걸어, 질긴 칡덩굴 등으로 단단히 묶어준다. 틈을 촘촘히 하여 나무들이 묶이면, 세로 방향으로 교각 넓이의 짧은 나무들을 엇갈려 묶는다.
섶다리 놓기 작업 모습 상판목 걸기와 섶 얹어 묶기, 흙 다져쌓기가 동시에 이뤄지는 모습
▲ 섶다리 놓기 작업 모습 상판목 걸기와 섶 얹어 묶기, 흙 다져쌓기가 동시에 이뤄지는 모습
ⓒ 김원식_주천 강 문화센타

관련사진보기

 
 
섶을 엮는 모습 상판목을 촘촘이 걸어 묶고, 그 위에 섶을 두텁게 엮어 묶는 모습
▲ 섶을 엮는 모습 상판목을 촘촘이 걸어 묶고, 그 위에 섶을 두텁게 엮어 묶는 모습
ⓒ 김원식_주천 강 문화센타

관련사진보기

 
그리고 그 위에 섶(솔가지나 잣나무가지)을 촘촘히 엮는다. 섶은 어느 정도 두께가 되도록 쌓아서 엮어야 하며, 상층부 가장자리는 가급적 하늘을 향해 세워주어야 한다. 그래야 다리가 완성되었을 때, 다리 위를 걷는 사람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게 된다. 섶이 다 엮이면, 그 위에 흙을 쌓고, 단단히 밟아주면 비로소 섶다리가 완성된다. 섶 위에 단단히 쌓인 흙의 무게로 안정화된 자중을 확보하는 것이다.

모두의 인간성을 유지시키는 배려의 공간

섶다리는 우마차를 위한 다리가 아니다. 가벼운 행장(行裝)으로 길을 나서는 나그네나, 가까운 들녘으로 일 나가는 농사꾼을 위한 다리다. 빈 지게면 충분하다. 맨몸으로 걷는 것도 좋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같이 걸어도 위안이 되어 준다. 새소리 바람소리가 우선인 산골 강촌에서, 섶다리 하나면 모든 것이 위안이고 충족이다.

자연이 가슴으로 들어온다. 욕심 부릴 까닭도, 남의 것을 탐해 빼앗을 필요도 없다. 섶다리를 건너는 넉넉하고 가벼운 마음이면 모든 산천이 품안에 안겨온다. 하늘과 바람과 별들이 안겨오는, 풍성하고 넉넉한 무위자연이다.
 
판운리_섶다리_겨울풍경 평창강에 있는 판운리 섶다리의 평화로운 겨울풍경
▲ 판운리_섶다리_겨울풍경 평창강에 있는 판운리 섶다리의 평화로운 겨울풍경
ⓒ 김원식_주천 강 문화센타

관련사진보기

 
섶다리는 풍경과도 썩 잘 어울린다.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자연 일부를, 강 위에 옮겨놓은 까닭이다. 구절양장 굽어 흐르는 강에서, 사방이 높은 산으로 막힌 마을에선 이 섶다리가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통로이다.

이곳을 통해서 세상으로 나가고, 세상의 잡다한 것들이 들어온다. 물과 바람과 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순박한 사람들이 해원(解冤)하는 통로이다. 그들이 명(命)을 다해 자연으로 돌아가듯, 섶다리도 명을 다하면 자연의 일부로 돌아간다.

다리라는 임무를 마치고, 자연의 어느 한 구석으로 물러나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섶다리는, 탄생하는 순간부터 어쩌면 끊김과 헤어짐을 예비하는 다리라는 생각이 든다. 섶다리가 번뇌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떠안아 '윤회(輪廻)의 강'으로 떠나보내는 것은 아닐까? 강촌 사람들은 섶다리를 닮아갔고, 자연을 닮아간다. 그 다리 위에서 삶의 고뇌와 깊은 외로움을 위안 받았을 것이다.

섶다리는 질서와 안녕, 모두의 인간성을 유지시키는 배려의 공간이기도 하다. 양끝에서 서로 길이 엇갈릴 것 같으면, 누구라도 서로에게 먼저 건널 것을 권한다. 나이 드신 분이 반드시 우선이다. 무거운 짐을 이고 진 짐꾼이면 모두 양보하고, 병자나 임산부, 약자가 우선이다.

여럿이 같이 건널 때는, 가장 많은 책임과 부담을 진 자가 앞장을 선다. 특히 눈이라도 내려 다리 위가 미끄러워지면, 이런 원칙은 더욱 빛을 낸다. 섶다리는 이처럼 공동체가 유지되는 질서 속에서,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가는 지혜를 담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포용과 관용의 다리이다. 이음을 바탕에 둔 모두의 다리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수출규제 후 한-일 ‘격랑의 터널’ 1년…출구가 안 보인다

등록 :2020-07-01 04:59수정 :2020-07-01 08:46

 

 
  • 페이스북
  • 트위터
  • 스크랩
  • 프린트

크게 작게

작년 7월 수출규제 뒤 갈등 증폭
WTO 분쟁해결 절차까지도 방해
강제동원 판결 타협안 도출 난항

양국 갈등 해법 도출 찾기 어려운
‘구조적 갈등’으로 이미 변화 조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재뿌릴라”
대일관계 방치 위험 지적 이어져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지난 29일(현지시각)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기구(DSB)는 일본이 지난해 7월 취한 수출규제 조처에 대해 분쟁해결절차를 재개하기 위한 첫 회의를 열었다. 한국의 재개 요청에 따라 열린 이 회의는 피소국 일본이 1심 재판부에 해당하는 패널 설치를 완강히 거부해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산회했다. 회원국 만장일치 동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패널 설치를 막을 수 없는데도 절차 진행을 방해하기 위해 일단 ‘몽니’를 부린 것이다. 그 밖에 한·일은 세계유산 ‘군함도’(하시마) 전시물의 ‘역사 왜곡’ 논란 등 여러 민감한 현안에서 다시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초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며 잠시 이어졌던 휴전을 끝내고 다시 전방위적 백병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일본이 한국의 반도체 생산에 꼭 필요한 불화수소 등에 대한 수출규제 조처를 내놓으며, 한-일 관계를 격랑 속으로 몰아넣은 지 1일로 꼭 1년이 된다. 시간이 지났지만 양국 관계는 여전히 ‘사상 최악’의 긴 터널 속에 머물러 있다. 이 조처를 일본의 ‘경제침략’이라 받아들인 한국에선 전국민적인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정부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를 결정하며 전선이 ‘경제’에서 ‘안보’까지 확대됐다. 이후 협정 연장을 선택한 한국의 후퇴로 파국을 피했지만, 관계 개선의 실마리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지경에 이른 한-일 관계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선 이 모든 갈등의 ‘원인’인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판결’에 대해 원만한 ‘타협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서로가 상대에게 결정적 양보를 요구하며, “이대로 가다간 공멸”이라는 위협만 거듭하고 있어 타결 전망은 매우 어두운 상태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한-일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음을 극적으로 보여준 사건이 올해 초 양국 정상 간 공방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월14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일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가자며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는 엿새 뒤 “국가와 국가 사이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극히 냉담한 반응을 내놨다. 한-일 청구권 문제가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됐음을 선언한 1965년 청구권협정을 지키라는 얘기였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한국 정부가 지난해 6월 첫 제안 이후 여러 강화된 제안을 내놨다. 그러나 일본이 완강히 거부하는 상황이라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원고들에게 지급되는 금원은 피고 기업들에서 나와야 한다’는 최소 기준만을 세워 두고 유연한 자세로 외교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본의 강경한 태도가 바뀌지 않아 당혹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일본은 현대 일-한 관계의 기초가 되어 있는 ‘65년 체제’를 지켜야 한다고 절실하게 생각한다. 일본 기업의 자산을 현금화한 돈이 원고들에게 넘어가는 순간 청구권협정은 완전히 무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 판결’의 틀 안에서 해법을 도출하려는 한국과 ‘65년 체제’를 사수하려는 일본 사이에 타협점을 찾기 힘든 처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일본과의 두번째 충돌을 원치 않지만, 피할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여당은 올 하반기 원고들이 현금화에 나설 경우 일본이 내놓을 수 있는 추가 보복조처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29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1년 전 기습적인 일본의 조치에 흔들리지 않고 정면돌파하며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는 지난해 3월 일본이 취할 수 있는 조처로 “관세, 송금 정지, 비자 발급 정지” 등을 언급한 바 있다.

한-일 대립은 ‘역사 갈등’에서 신냉전이 시작된 동아시아의 미래상에 대한 양국의 화해하기 힘든 입장차를 반영하는 ‘구조적·사활적 갈등’으로 이행하고 있다. 일본은 정부가 2018년 이후 민족의 명운을 걸고 추진한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핵협상의 결정적인 고비마다 훼방꾼 구실을 해왔고, 최근엔 한국의 ‘대북·대중관’을 문제 삼으며 ‘확대된 G7’에 한국을 참가시킨다는 미국의 안에 반대까지 했다. 대법 판결을 둘러싼 지난 2년의 갈등은 한때 같은 방향인 줄 알았던 한·일의 ‘전략적 이해’가 사실은 크게 달랐다는 점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 아베 정권에서 두 차례 방위상을 지냈던 오노데라 이쓰노리는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애쓰기보다 “정중히 무시하자”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과의 관계를 방치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이 한-미 동맹보다 상위에 있는 미-일 동맹의 힘을 업고 한국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시행하는 데 번번이 재를 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정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해 단 한번도 일본과 제대로 협의한 적이 없다고 본다. 어려운 시간일수록 지도자의 지혜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길윤형 김소연 기자 charisma@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diplomacy/951694.html?_fr=mt1#csidx1fb22082ca96c36826896290a97da43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반도 핵전쟁 부추기는 동아일보가 민족지?

김용택 | 2020-07-01 09:53:5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재래식 무기 탑재 B-1B로 때리고 핵무장 가능 B-52로 초토화, 3∼6시간 내 끝낸다”

6월 30일 자 동아일보 메인 톱기사 제목이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이런 반민족적이고 반언론적인 기사를 쓸 수 있는가? 전쟁을 게임 정도로 보는 것도 그렇지만 한반도에 핵무기로 폭격을 하면 북한만 초토화되는가? 북한도 핵보유국인데 미국이 핵무기를 쏠 동안 가만히 앉아서 초토화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1. 본보는 민족의 표현기관으로 자임함 / 2. 본보는 민주주의를 지지함 / 3. 본보는 문화주의를 제창함… 동아일보의 사시(社是)다. 서울신문과 조선일보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1920년 4월 1일 창간된 신문이다. 국내외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중요한 현안에 대해 사회 공기(公器)로서 국민을 교육하며 여론을 자극하고 양식(良識)의 눈을 일깨우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신문이다. ‘민족의 표현기관? 민주주의 지향? 문화주의? 30일 자 기사 하나만 봐도 동아일보는 그런 가치를 지향 하는가?

민주주의니 민족과 동아일보는 거리가 멀다. B-52로 핵공격헤 한반도를 초토화시킨다는 기사를 마치 남의 나라 얘기하듯이 갈겨붙이는 게 민족지요, 민주주의를 지향한다고? 사람들은 조중동을 일컬어 ‘기레기’라고한다. 기레기란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로 대한민국에서 허위 사실과 과장된 부풀린 기사로 저널리즘의 수준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기자로서의 전문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사람과 그 사회적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일제강점기 말에 조선일보와 함께 친일반민족행위를 일삼은 바 있는 동아일보의 사주가 ‘건국의 공로자’ 훈장을 받았다가 문재인정부 국무회의에서 사주 김성수가 1962년에 받은 건국공로훈장 복장(현재 대통령장)을 취소하기로 의결했다.

<분단의 씨앗, 동아일보 오보사건>

동아일보가 민족과 거리가 먼 상징적인 사건은 이른바 ‘동아일보 오보사건’이다.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미국은 즉시독립주장’(“外相會議에 論議된 朝鮮獨立問題 蘇聯은 信託統治主張 蘇聯의 口實은 三八線 分割占領 米國은 卽時 獨立主張”)… 1945년 12월 27일 자 동아일보 1면 기사제목이 그것이다. 동아일보는 “미국은 우리의 독립을 위해 애쓰는데, 소련은 우리를 다시 식민지로 만들려고 한다”는 인식을 갖도록 신탁통치 반대 운동을 맹렬하게 전개했던 신문이다. 만약 동아일보가 사실보도를 했다는 우리역사는 분단도 동족간 상잔도 없이 통일 조국이 되어 있지 않았겠는가? ‘동아일보 오보사건’은 언론사뿐만 아니라 민족의 비극을 불러온 분단의 씨앗이다 이런 신문이 민족지니 민족운운하는 것은 또 한번 민족에 대한 배신행위에 다름 아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일제강점기에는 친일신문이었고, 해방 후에는 남북분단을 이용해 사회적 갈등, 대립, 대결과 분열을 부추긴 반통일 신문이었으며 박정희, 전두환 군부독재정권에 부역한 반민주 신문이었다. 그리고 재벌들 편에서 노동자를 착취하고 민중들을 탄압하는데 앞장선 수구 적폐언론일 뿐이다.” 2020년 3월 5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전국공무원노조가 낸 “반통일 분단 고착, 독재정권 비호, 재벌 편향, 영리병원지지, 보건의료노동자의 이름으로 조선일보⦁동아일보의 청산을 선언한다”는 선언문 중 일부다. 오늘날 학교가 무너지는데 일조해 사교육 천지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정의당이 낸 차별금지법을 동성애법이라고 반대하는 신문이 동아일보다.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을 부정하면서 민주주의 어쩌고 하는 외피를 뒤집어 쓴 신문이 동아일보가 아닌가?

전두환대통령 취임 민주·복지·정의... 4천만의 염원 / 전두환대통령의 어록 / 정의사회 이룩하며 복지국가건설하자 / 대폭·거국...행정쇄신기대 / 흥겨운 가락 속 축복의 박수, 내외 귀빈 1500 여명 접견 / 구시대 과오청산, 평화적 정권교체… 뉴스타파가 보도한 1980년 동아일보 기사 제목이다. 뉴스타파는 조동(朝東) 100년 ‘전두환 찬양과 유착으로 고속 성장’이라는 기사에서 “광주시민, ‘폭도’·‘극렬분자’로 표현…계엄군 ‘자제’, ‘노고’ 칭찬…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자 조선과 동아일보는 광주 시민들을 폭도와 극렬분자, 난동자, 불순분자로 매도했다”는 조동의 부끄러운 민 낯을 폭로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자 광주 시민들을 ‘폭도와 극렬분자, 난동자, 불순분자로 매도’한 신문이 조선과 동아일보다. 매년 새해 첫날 1면에는 전두환 사진이 등장하고 ‘인간 전두환’, ‘새 시대가 바라는 새 지도자상’이라고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일왕과 박정희, 전두환을 찬양한 신문>

1938년 새해 첫날 동아일보는 1면 머리에 ‘천황’ 부처의 사진을 대문짝만 하게 싣고 ‘천황’이 대원수로서 장병들 걱정 때문에 무더위를 피하는 일조차 삼가고 언제나 군복을 입고 지낸다는 자못 ‘감격적’인 기사를 쓴 신문이 민족지 운운할 수 있는가? 1939. 4. 29. 사설에는 “금일은 천장의 가절이다. 천황 폐하께옵서 38회의 어탄신일을 맞이하옵시는 날이니 … 황공하옵께도 군ㆍ정의 어친재(御親裁)에 신금(宸襟:임금의 마음)을 번거롭게 하옵시고 전선의 장병의 노고를 휼(恤)하옵시는 성은에 공구감읍...어쩌구 하는 신문. 해방 후 유신정권에는 유신을 찬양하고 광주시민을 학살한 살인자를 구국의 영웅이라고 보도한 신문이 민족지 운운하고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 하다 못해 이제는 분단을 고착화하고 동족의 반쪽 북한에 B-52로 3∼6시간 내 초토화시키기를 바라는 신문이 언론인가?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1148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