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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적 합의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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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09  01: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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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일 /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


<특별기고> 정수일 소장의 ‘민족주의적 통일담론’ (4)
정수일  |  tongil@tongilnews.com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정수일 소장의 ‘민족주의적 통일담론’을 게재한다. 주지하다시피 정 소장은 세계적인 문명교류학자다. 그러기에 독자들은 ‘문명교류학자가 왜 민족주의와 통일담론을?’ 하고 의아해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의 학문의 저변에는 시종일관 민족 문제가 도도히 흐르고 있다.

그는 일찍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명교류학 연구를 하게 된 동력이 ‘민족주의’임을 밝히면서, “일생을 통틀어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문명교류학과 민족주의”라며 “분단은 가장 큰 비극이며 이제 남북이 서로를 받아들이는 통일을 해야 할 때”라고 말한 바 있다. 그가 궁극적으로 민족주의에 근거해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필생의 업인 문명교류학의 고지(高地)를 넘은 그가 만년에 이르러 또 하나의 필생의 업인 통일 문제에 천착해 이제 내놓는 ‘민족주의적 통일담론’은, 다가올 한반도 통일시대에 대비해 솟구칠 통일방안 수립에 있어 어떤 시사점을 제시해 줄 것이다. 이 특별기고는 아래와 같이 네 차례에 걸쳐 연재된다. / 편집자 주

<민족주의적 통일담론>

Ⅰ. 통일담론과 민족주의 (여는글 포함) / 3월 30일 (월)
Ⅱ. 민족주의는 통일담론의 철학적 기조 / 4월 2일 (목)
Ⅲ. 통일담론의 2중 패러다임 / 4월 6일 (월)
Ⅳ. 민족주의적 합의통일 (닫는글 포함) / 4월 9일 (목)

 

Ⅳ. 민족주의적 합의통일

분단국의 통일은 거역할 수 없는 역사적 당위이며 분단민족의 절박한 시대적 요청이다. 그것은 통일이야말로 분단의 고통과 부담에서 벗어나 인간의 기본권과 사회적 정의가 보장되는 새로운 민족공동체 속에서 질 높은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냉전시대에 분단의 고통을 강요당해왔던 베트남과 독일, 예멘 등 몇몇 나라들은 냉전시대의 종언을 계기로 분연히 일어나 분단의 멍에를 벗어던지고 통일의 숙원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랜 기한이 걸렸으며, 많은 문제점들을 드러냈다. 특히 통일을 달성한 후 그 성과를 다지면서 체제의 완전한 통합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여 좌왕우왕하거나 어렵사리 이루어놓은 통일 성과를 의심하는 회의론까지 나타났다. 급기야 통일 과정이나 형식에 관한 성찰과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현대사의 마지막 분단지역인 한반도의 경우, 지난 70여년간 그 어느 분단국보다도 심한 우여곡절 속에 통일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어 왔으며, 통일담론에도 부심하여 왔다.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상응한 각종 통일정책과 통일방안도 제시하였다. 아울러 베트남이나 독일, 예멘 같은 선행 통일국들이 겪어야 했던 통일행적에서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할 귀중한 경험과 교훈도 찾아보게 되었다.

1. 통일론의 진화

20세기 냉전시대에 분단국들은 대체로 통일이 어느 순간 ‘열전(熱戰)’의 기운을 타고 갑작스레 도래할 것이라는 단견(短見)하에 분단을 대결과 갈등의 화신으로 간주하고, 상대방을 압승하는 전쟁이나 흡수통일 방식으로 통일을 이루는 그날까지 만을 필히 걸쳐야 할 통일과정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단 이 ‘짧은’ 과정이 끝나면 통일과업은 완수될 것이라고 낙관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이나 낙관과는 달리 소기의 ‘통일과정’이 끝나도 분단에서 비롯된 전래의 고통이 일시에 치유되지 않는데다가 분단 주체들이 처했던 체제의 다름으로 인해 새로운 사회문제들이 속출하였다. 이러한 고통과 사회문제는 오로지 통일 후 국가체제를 하나로 통합할 때만이 해결 가능한 것이다. 요컨대, 통일의 후속과정으로서의 체제통합과정이 필수불가결의 절박한 과제로 제시되었다.

따라서 통일과정은 분단으로부터 통일까지 이어지는 과정일 뿐만 아니라, 통일 이후 두 체제를 합치는 과정, 즉 통합과정까지의 단계적이며 점진적인 과정을 통틀어 통일과정으로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었으며, 분단 극복국들의 현실이 그 필요성과 정당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렇게 통일론(학)이 이른바 ‘민족통일론’으로부터 ‘체제통합론’으로 진화하면서 ‘통합’이나 ‘체제통합론’이란 새로운 개념이 창출되었으며, 점진적 통일과정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현대의 국제정치에서 통합(統合)이란 개념은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후 서유럽에서 출현하였다. 1945년 대전이 끝나자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동서 양 진영 간에 체제와 이념의 차이에 따라 냉전이 격화되면서 서유럽국가들은 군사적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결성하고, 경제적으로는 1952년 석탄과 강철이라는 제한된 분야에서 공동체(ECSC)를 결성한데 이어 정치, 경제, 사회 분야로 점차 폭을 넓히면서 통합을 지속해 왔다. 이렇듯 애초 유럽에서의 통합은 서로 다른 민족과 국가 간에 전후 경제부흥이라는 공동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이루어진 다국가 간의 결합이다. 이것은 한 민족이 두 체제 또는 두 국가로 분리되었다가 다시 결합하는 통일과는 개념상 다르다.

비록 이러한 다른 점이 있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통일을 달성했다고 자부하던 분단국 독일과 예멘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이한 두 체제 간의 갈등으로 인해 예상 밖의 많은 사회문제가 돌출해 완전 통일의 발목을 잡게 되자 통합에 의한 체제의 단일화 문제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그리하여 갈라진 두 체제를 하나로 결합하는 통합이론을 통일론에 대입하기 시작하였으며, 체험을 통해 이질화된 두 체제를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통일국가가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와 같은 통일론의 진화과정에서 통합과 통일의 차이점이 점차 명확하게 드러났다. 대체로 통합은 국가를 단위로 하여 이루어지지만 통일은 민족을 단위로 하여 달성된다. 통합은 어떤 공동이익의 추구를 목표로 하지만, 통일은 민족적 일체감이란 당위성을 기조로 한다. 통합은 그 주체들이 정치 경제 군사의 여러 가지 형태들의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진행과정을 중시하는 ‘과정적 움직임의 총합(總合)’이지만, 통일은 결과적으로 어떤 상태가 되었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특정한 목표 지향의 완료 상황’이므로 합의통일을 제외한 무력통일이나 흡수통일의 경우 주체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급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상례다.

이와 같이 통일론의 진화과정에서 통일의 점진론과 더불어 통일과 통합의 관계문제가 해명되었을 뿐만 아니라, 통일의 형식문제도 새삼스레 논의되었다. 그간 분단국들이 도입한 통일 형식(부류)을 통관하면, 대체로 무력(전쟁)통일과 흡수통일, 합의통일의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베트남의 통일은 남부(자본주의)에 대한 북부(사회주의)의 무력(전쟁)통일에 의한 흡수통일 형식을 취했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독일과 예멘의 통일 형식에 관해서는 왈가왈부 논의가 분분하다. 독일 통일의 경우, 서독(자본주의)이 국제환경의 변화와 체제의 구조적 결함에 의해 붕괴된 동독(사회주의)에 대한 평화적 흡수통일이란 것이 중론이지만, 통일의 결속만은 양 독일의 합의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이른바 ‘흡수-합의 혼합식’이라는 주장도 있다. 예멘 통일의 경우는 더욱 복잡한데, 1차 통일(1990)은 북부(자본주의)와 남부(사회주의)의 평화적 합의통일(일명 ‘준 합의의 비례대표 유형’)이나, 2차 통일(1994)은 통일체제에 내재하던 문제가 내적으로 비화되자 결국 북부에 의한 무력통일로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형식 분류와는 별도로 일각에서는 통일을 주도한 주체를 기준으로 한 유형화를 제의하기도 한다. 독일은 동독 국민들이 자국 체제를 부정하고 총선을 통해 서독에 편입된 아래로부터의 통일이라면, 예멘의 합의통일은 정치 엘리트들에 의해 주도된 위로부터의 통일이라는 것이다.

2. 한반도의 민족주의적 합의통일

선행한 분단국들이 체험한 분단과정이나 채택한 통일형식은 아직까지 이루지 못한 통일을 지향해 매진하고 있는 분단 한반도에게는 귀감으로서의 값진 경험과 교훈을 넘겨주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길을 걸어온 70여년의 한반도 분단사는 특이하게도 3년간의 참담한 무력통일의 상잔(相殘)과 30~40년간의 적의(敵意)에 찬 흡수통일의 악몽, 20여년간의 비교적 유연한 합의통일의 시도를 마냥 한 폭의 역사적 파노라마처럼 복기(復碁)하고 있다. 이제 이러한 희생과 갈등, 고통을 함께 겪고 난 남북한 통일 주체들은 한결같이 전쟁이나 흡수가 아닌, 합의 통일만이 민족의 살길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이러한 깨달음의 공유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합의통일이 이루어지지 못한 주원인은 통일과정과 통일국가의 체제에 대한 남북한의 상이한 견해나 불신 때문이다. 남한이 화해 협력과 국가연합, 완전통일의 점진적 3단계론을 주장하는데 반해 북한은 다른 거추장스러운 절차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급진적인 방식으로 1국가 내에 2체제를 존속시키면서 연방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통일의 완성이라고 주장한다. 보다시피, 통일과정에서 남북한은 제도적 통합이론인 ‘연합(union)’과 ‘연방(federation)’이라는 서로 다른 체제통합의 기본개념을 놓고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합의통일을 이루는 데서의 근본적인 걸림돌이다.

이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남북한은 갑론을박을 거듭하던 끝에 ‘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이라는 국제법 사전에도 없는 ‘어정쩡한’ 타협안(2000년 6.15공동선언)에 접근을 보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행방도에 있어서는 여전히 서로가 견해의 다름을 노정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 걸림돌의 본질과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제거방도를 찾아내는 것은 합의통일에 이르는 지름길인 것이다.

국가연합은 둘 이상의 주권국가들이 국가의 자격을 보유한 채 국제법상의 평등을 기조로, 공동의 이익을 위해 조약에 따라 결합하고, 조약에 규정된 범위 내에서 결성된 공동기관이 국가와 같은 기능을 행사하는 국가들 간의 결합형태다. 법적으로 해석하면, 국가연합은 복수의 국가가 개별적인 국제적 인격(international personality)을 유지하면서 특정 권한을 보유하는 연합(공동)기구의 관할 하에 새로운 법적 실체(juridical entity)를 구성하는 국가의 결합형태다. 역사상 대표적인 사례로는 프로방스연합(1579~1789), 북미국가연합(1781~1787), 스위스연합(1815~1848), 게르만연합(1815~1866), 북부독일연합(1867~1871), 유럽연합, 독립국가연합 등이 있다.

남한은 3단계 통일론에서 둘째 단계인 국가연합 단계를 거쳐 완전통일을 달성할 것을 주장하지만, 북한은 일관하게 연합단계를 뛰어넘은 연방국가로 체제통합을 이루려고 한다. 북한은 일찍이 1960년대 초에 연합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남북연방제 방안을 제시한 후 보완하여 1980년의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에서 비교적 완벽한 연방제안의 내용을 선보였다. 그 내용은 오늘날 지구상에 있는 20여개의 연방제 국가가 실행하고 있는 내용과 대동소이한 공통개념을 갖고 있다.

연방국가는 국가연합과는 다르게 그 결합이 긴밀하여 구성정부들은 국제법상 국가로서의 자격을 잃게 되며 연방국가 만이 국가의 자율성과 독자성을 보유한다. 연방국가를 구성하는 구성정부들은 각자의 지역과 주민들에 대하여 보유하고 있던 주권을 포기하고 구성정부 전체를 아우르는 영토와 주민에 대해서 주권을 행사하는 연방 중앙정부를 구성함으로써 연방국가가 성립된다. 연방정부와 구성정부들 간에는 양자 간 결합 계약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성문의 연방헌법이 존재한다, 이 성문헌법이 명시해야 할 가장 중요한 내용은 연방정부와 구성정부들이 어떻게 권력을 배분하여 공유하는가 하는 것이다. 연방국가는 그 자체가 국제법상 권리능력과 행위능력을 갖는 주권국가로서 국제법 주체이며 구성정부들은 내부적으로는 국가적 성격을 띠지만 대외적으로는 국가로서의 법인격을 갖지는 못한다. 오늘날 지구상에는 인도, 말레시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멕시코, 브라질, 나이지리라, 카메룬 등 20여개의 연방국가가 존재한다.

역사적으로 연합과 연방의 두 개념은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미국은 1781년부터 연방헌법을 채택한 1789년까지 국가연합의 형태로 존재하였고, 스위스는 1848년 연방헌법을 채택하기까지 1815년부터 국가연합으로 존재하였으며, 독일은 1815년부터 비스마르크의 통일에 이르기까지 국가연합의 형태를 택하였다. 이와 같이 역사적으로 볼 때, 분단된 나라들의 재결합 형태가 연합에서 연방으로의 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은 두 형태가 하나의 연속선상에 있었다가 어느 지점에 이르러 조건이 성숙되면 자연히 연방제란 한 접점으로 모여진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요컨대, 통합과정에서 연합과 연방 사이에는 상당한 공통점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남북한 간에 이러한 차이점을 두고 수십 년간 입씨름을 벌이는 것은 역사의 거울에 비춰보면 상식 밖의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주목할 것은 1960년대부터 북한이 주장하는 연방국가안은 정세의 변화에 따라 대체로 10년을 주기로 진화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그 구체적 과정을 보면, 남북한의 자유 총선거를 통해 조직된 최고민족위원회가 주로 남북한의 경제 문화 발전을 조정하는 ‘남북조선의 연방제’(1960. 8.15. 느슨한 연합) → 제 정당 및 사회단체 대표로 조직된 대민족회에서 탄생한 연방정부가 국가주권에 해당한 군사권(국방의 단일화)과 외교권(대외활동의 유일적 전개)을 행사하는 단일 국호에 의한 1국가 체제의 ‘고려연방제’(1973.6.23.) → 상이한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남북 동수의 대표로 연방국가의 통일정부인 ‘최고민족연방회의’를 구성하고 그 안에 ‘연방상설위워회’를 조직해 남북의 지역정부들을 지도하며 정치·외교·군사 등 연방국가의 전반적 사업을 관장하는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1980.10.10.) → 남북 간의 자유내왕과 전면개방을 실현하며 통일대화를 전개하는 등 연방제 통일을 급진적 방향에서 ‘점차적으로 완성’하여야 한다는 선언 발표(1991.1.1.) →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함으로써 연합과 연방 간의 계승성을 확인한 ‘남북공동선언‘(2000.6.15.) 등으로, 비록 진폭은 제한적이지만 분명 변화해 왔다.

변화로 말하면 남한의 통일방안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 변화과정을 살펴보면, 첫 공식 방안은 전두환 정부의 ‘민족화합민주통일방안’(1982.1.22.)으로 통일헌법을 제정하고 남북총선거를 거쳐 ‘통일민주공화국’을 완성한다는 ‘선평화 후통일’ 안이며, 이어 노태우 정부가 제시한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1989.9.11.)에서 통일과정은 남북 간의 교류 협력을 활성화하고 정상회담에서 민족공동체 헌장을 채택해 ‘남북연합’(연합 첫 제기)을 실현하며, 연합 후 조건이 조성되어 채택된 통일헌법에 의해 결성된 단일국가로 통일을 완성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되는 것은 7.4공동성명에서 통일의 3대 원칙으로 제시된 자주·평화·민족대단결 중 ‘민족대단결’을 ‘민주’로 대체한 점이다. 뒤를 이은 김영삼 정부는 노태우 정부의 통일방안을 진일보 구체화하여 제시한 ‘민족공동체 건설을 위한 3단계 통일방안’(1994)에서 통일과정은 기존의 통일 3대 원칙과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철학을 바탕으로 화해 협력과 남북연합, 통일국가 완성의 3단계를 거쳐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의 통일국가를 완성해야 한다는 통일의 3단계론을 주장하였는데, 이는 흡수통일론의 잔영(殘影, 기본철학은 자유민주주의)으로서 애당초 남북 간의 합의가 불가하다는 여론을 야기시켰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1970년대부터 통일담론에 적극 동참해 ‘3단계 통일방안’을 비롯한 일련의 통일방안을 제시하였는데, 그가 주장한 통일의 대원칙은 자주와 평화, 민주이고, 통일과정은 3단계, 즉 1단계는 ‘남북공화국연합단계’(남북연합)로 주임무는 평화공존·평화교류·평화통일의 3대 행동강령을 실현하는 것이며, 그 실현을 위한 6대 과제는 ① 남북 간에 화해와 협력을 통한 신뢰 구축, ② 남북 간 군사적 신뢰 구축하고 군사적 균형으로 평화공존 실현, ③ 민족경제공동체의 건설, ④ 민족적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한 교류와 협력의 강화, ⑤ 통일에 대비한 남북 법규의 정비, ⑥ 평화통일에 유리한 국제환경의 조성 등으로 연합기간은 약 10년간이다, 2단계에는 연방제단계로 1연방국가, 1체제, 2지역자치정부를 구성하고, 통일헌법에 따라 통일대통령을 선출하며, 연방의회를 구성하는 것인데, 이는 ‘충격완화’와 ‘특화관리’를 위한 필수적인 과도단계다. 3단계는 중앙집권적 단일 정부가 통치하는 완전 단일화 통일의 단계로서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의 체제통합이 종국적으로 실현된 단계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김대중 정부의 ‘통일3단계론’은 화해 협력(첫 단계)으로부터 시작해 국가연합단계(제2단계)를 거쳐 완전통일(3단계)에 이르는 3단계론으로 알고 있는데, 김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직접 서명한 ‘6.15남북공동선언’에서는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명시함으로써 김 대통령의 ‘통일3단계론’에 관해서는 그 단계분법과 단계별 내용의 이해에서 혼동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이와 같이 남한의 통일과정론, 특히 연합과 연방의 체제결합론에서 비록 큰 틀에서의 이변은 없으나, 구체적 면에서는 적잖은 변화가 있었음도 분명하다.

그렇다면 남북의 체제결합론에서는 왜 이러한 변화가 공히 일어났을까? 그것은 서로가 대치 속에서도 상생적(相生的)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그 상생적 접점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에서 나타나고 있다.

1) 체제의 결합. 복수의 국가나 민족이 통일과정에서 공통된 목표와 이익을 위해 다 같이 기존의 국가체제를 포기하고 새로운 연합이나 연방 형태의 체제로 결합한다.

2) 구성원들의 공유성. 연합이나 연방 같은 국가체제는 법적 지위나 권한행사 등에서는 상이하지만, 구성원(정부와 개인)들의 역사문화적 전통이나, 지리적 환경과 접경성(接界性), 지정학적 공익성(公益性), 경제적 여건, 그리고 언어나 관습 등에서 공유성(공통성)이나 상관성을 구비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유성이나 상관성에 바탕해 체제결합의 형태나 범위를 선택하는 것이 상례다.

3) 연계성. 일반적으로 체제결합 과정에서의 연합과 연방 간의 관계를 하위개념(연합)과 상위개념(연방)으로 분간하면서도 계승이라는 개념에서는 그 밀접한 연계성을 인정한다. 역사에서 보면, 연합제 국가가 연방제 국가로 계승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와 반대되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오늘날의 독립국가연합이 그 대표적 일례다. 냉전체제의 붕괴와 더불어 해체된 소비에트연방(구소련)의 일부 후계국들로 독립국가연합이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6.15남북공동선언에서 남한의 연합제와 북한이 낮은 단계의 연방제 간에는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명시한 것은 연합과 연방 간의 연계성을 시사한다.

4) 합의통일에 대한 공감. 남북한의 통일 주체들은 지난 70년 분단사에서 얻은 절실한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 한반도의 통일은 전쟁이나 흡수에 의해서가 아니라, 남북한 간의 합의에 의해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것은 체제결합문제에서의 오해나 불화를 해소할 수 있는 불가결의 전제인 것이다.

5) 민족주의철학에 대한 신념. 남북한의 권력자들이나 민중들은 전래의 정치중심적 기능주의 통일관에서 탈피해 민족공동체의 복원과 부흥이란 민족주의 본연의 통일철학을 신념으로 굳혀가기 시작하면서 합의통일, 평화통일의 길 모색에 함께 나서고 있다. 작금 남북한 간에 발표한 일련의 공동선언이나 성명, 합의문들은 이러한 시류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그나마도 통일담론, 특히 체제결합에서의 이러한 상생적(相生的) 접점이 생성되고 있기에 우리는 통일의 전망에 대해 낙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낙관은 뒷일이고, 당면하게는 합의통일의 성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뜻을 모아야 할 것이다. 그 첫 걸음으로 합의통일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체제결합문제에서의 상극적(相剋的) 쟁점들을 냉철하게 성찰하고 극복하는 것이다. 그 핵심은 남북한 쌍방이 각기 주장하는 연합과 연방의 대치점(對峙點)을 찾아내어 상극적 쟁점을 상생적 접점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그러한 대치점으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1) 체제결합의 근거에서 국가연합은 구성국가들 간에 체결된 국제법인 조약이지만, 연방국가는 국제법인 연방국가의 헌법이다.

2) 국제법의 주체에서 국가연합은 그 자체가 아닌 구성국들만이 국제법의 주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구성국들은 제3국과 별개의 국가 단위로 외교관계를 설정하고 국제기구에 가입하며 조약을 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구성정부들을 거느리고 있는 연방국가는 그 자체가 국제법상의 주체이고, 구성정부들은 주체가 될 수 없다.

3) 권력행사에서 국가연합은 구성국들에 대해서만 권력을 행사할 뿐이며, 국민들에게 직접 적용되는 법을 제정할 권한을 갖지 못함으로써 주로 지역의 법질서나 복지, 후생, 보건, 교육 등 제한된 관할 사항에 대해서만 권한을 행사한다. 이에 반해 연방국가는 구성정부들의 국민을 직접 통치하는 중앙권력기관이기 때문에 외교나 국방, 국적에 관한 사항은 물론 경제사항, 특히 관세나 통화에 관한 권한도 행사한다.

4) 국적에서 연합국가의 국민은 구성국가의 국적만을 소유하지만, 연방국가에서의 구성정부들의 국민은 연방 공통의 국적을 가지며, 연방국가는 그들에 대한 국가의 외교적 보호권을 행사한다.

5) 대외적 통치권 행사에서 연합국가는 구성국가들이 대외적 통치권을 행사하지만, 연방국가에서는 전쟁 선언이나 강화(講和), 외교사절의 파견, 조약 체결 등 대외적 통치권은 연방국가가 보유하며, 구성정부들은 그러한 통치권은 갖지 못한다.

6) 통치기구 구성에서 연합국가는 구성국들 대표들로 합의체인 공동기구를 구성하는데, 이 공동기구의 모든 의사(議事)는 구성국들의 만장일치로 결정한다. 그러나 연방국가의 경우 중앙통치기구는 연방국가의 헌법 규정에 따라 구성한다.

7) 군사력의 보유에서 연합국가는 그 구성국가들이 자체 군사력을 보유하는 것을 허용하고, 구성국들 간의 무력충돌은 전쟁으로 간주하며, 한 구성국이 구성국이 아닌 제3국과의 개전이 불가피할 때는 필요한 병력을 제공한다. 연방국가는 연방정부만이 자체 병력을 보유하고 구성정부들은 보유할 수 없다.

3. 통일의 편익(便益)

연합과 연방이라는 정치적 체제문제 말고도 통일주체들의 의식구조에서 배회되고 있는 통일의 미래에 대한 회의론이나 부정론은 합의통일의 또 다른 잠재적 걸림돌이 되고 있다. 주로 당면한 남북한 간의 경제적 격차를 이유로 통일 미래에 대해 의심하거나 절망하며, 심지어 반대하는 현상이 일부 서민들이나 심지어 지식인들 속에서까지 일정한 파급력을 가지고 움트고 있는 것이 남한의 현실이다. 이것은 통일 미래에 대한 바른 인식의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사료된다. 이 내재적 걸림돌은 오로지 미래지향적인 통일의 편익(便益)문제에 대한 바른 인식의 공유에 의해서만 제거 가능할 것이다. 이 미래지향적인 인식은 다름 아닌 통일담론의 철학적 기조로서의 민족주의 속성인 발전지향성에서 발원(發源)되고 도모되는 것이다. 통일의 편익이란 “분단이 종식되고 통합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인구가 증가하고 ‘규모의 경제’라는 것을 실현할 수 있게 되고 수출경쟁력이 생기는 데서 오는 이득” 즉 통일됨으로써 얻어지는 가시적인 실리(實利)를 뜻한다.

1990년대 중반 남한에서는 ‘가난한’ 북한과 통일이 되면 한국인들의 삶의 질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는 이른바 ‘통일 비용론’이 대두되면서 ‘통일공포증’이 일기 시작하였다. 여기서의 ‘통일 비용’이란 통일된 뒤에 들어가는 투자비용을 말한다. 통일의 미래, 특히 통일의 편익에 관한 확실한 논의나 교육이 결여되다보니 이 ‘공포증’이 일파만파로 퍼진 결과 합일통일에 역행하는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사실 이 논의는 일본이 악의적으로 지핀 화마(火魔)였다. 1992년 말 ‘일본장기신용은행’이 주제넘게도 남북한 통일비용을 예측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액수는 통일 초 10년 동안 매해 한국 GDP(국내 총생산)의 15%쯤을 점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당시 국가예산의 절반 정도가 되는 엄청난 액수다. 연구서 말미에 “한국 혼자의 힘만으로는 감당 못할 테니, 결국 일본이 도와줘야 할 것이다”라는 음흉한 흑심(黑心)을 드러냈다. 이 수치는 독일이 화폐통합과 부동산 처리에서 통일비용을 낭비한 실책(失策)을 분별없이 표본으로 삼은 데서 비롯된 부풀어진 통일비용, 즉 ‘통일비용 과다론’이다. 이 끔직한 ‘과대론’에 한국 민심이 흉흉하기 시작하였고, 정부도 덩달아 당황하였다.

이에 겁을 먹은 한국의 통일 관련 기관에서는 여론에 밀려 경쟁적으로 통일비용 산출에 나섰다. 1993~2011년 사이에 개인이나 기관 28곳에 의뢰해 통일비용을 산출했는데, 그 수치는 천차만별로 종잡을 수가 없었다. 그 중 국회로부터 학술용역을 수주 받은 신창민 교수(중앙대학교 경영학과)가 제출한 장문의「통일비용과 분단비용」이란 연구보고서(2007)가 비교적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 보고서는 “통일비용은 통일되는 날부터 10년 동안 매년 GDP의 6% 내지 6.9%가 소요될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GDP가 약 1조 달러이므로 그 6% 내지 6.9%는 약 600억 내지 690억 달러로 환산된다.

그런데 통일이 되면 국방비는 많이 삭감될 것이며, 통일준비기금 같은 부대비용은 더 이상 필요 없게 된다. 이러한 사정은 남북한이 마찬가지가 된다. 그러므로 남한을 기준으로 할 때, 통일비용에서 연간 국방비 약 25조원(GDP의 2,5%, 국가예산의 8~9%)을 포함한 분단비용을 뺀 순통일비용은 연간 약 20조원(200억 달러, GDP의 2%)이 소요되는 셈이다.

신 교수는 이러한 계산에 기초해 통일이 되면 통일비용보다 훨씬 큰 규모의 통일편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단하면서, 여기에다가 통일이 되면 년 평균 11.25%의 높은 경제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라고도 예측하였다. 이렇게 보면 속된 말로 ‘통일은 크게 남는 장사’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 단순한 경제적 편익이라면, ‘하나된 민족’, ‘하나된 나라’라는 긍지와 안정, 행복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편익’을 더한다면 숫자로는 계산이 불가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반도 통일에 대한 우리의 참된 민족주의가 예고하는 발전지향성적인 성찰이며 기대인 것이다.

이상은 통일을 경제적 실리에서 따져본 경제적 편익이라면, 이러한 경제적 편익에 못지 않는 또 하나의 편익, 즉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정신적 실리에서 얻어지는 정신적 편익도 아울러 있음으로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아무리 오늘을 자랑하고 내일을 미화해도 ‘저희들끼리 싸우는 못된 사람’이란 남들의 비하나 조롱 앞에서는 유구무언(有口無言)일 수밖에 없다. 남들처럼 통일되어 그 편익을 누리게 될 때만이 그러한 수치스러운 비하나 조롱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닫는글

반만년 민족사에서 오늘날 70여년을 이어오는 분단사는 우리 민족에게 미증유의 고통과 불행을 안겨주는 중차대한 사회적 의제로서 의례 심오하고 포괄적인 학문적 조명과 성찰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 남북한을 막론하고 이 민족사적 의제를 다루는데서 사회학적 접근방법에만 집착하고, 민족의 역사문화와 전통에 바탕한 인문학적 접근방법은 거의나 소외되고 있다. 분단과 통일의 주역은 어디까지나 한민족일진대, 민족을 배제한 민족공동체의 복원이나 재통일은 결코 성사 불가능하며, 민족론(민족과 민족주의에 관한 이론)을 무시한 통일담론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다행히 근간에 와서 이러한 문제점을 감지한 일부 연구자들은 뒤늦게나마 통일담론을 민족론과 접목시켜 개진하려는 시도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렇지만 그들 대부분은 서구의 진부한 민족론, 특히 민족주의론에 훈육된 나머지 참 민족주의에 대한 무지와 오해, 왜곡 속에 통일담론과 민족론의 이론실천적 접목에 대해서는 불신하거나 회의적이다. 오히려 그들에 의해 민족주의는 ‘야누스의 얼굴’로, ‘패러독스로 가득’한 ‘비인간적인 허위의식’으로 매도됨으로써 통일담론에는 민족론이 발붙일 입지가 있을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작금 유행되고 있는 통일담론은 일관된 향도적 지침이며 방향타인 철학이 결여된 한낱 방담(放談)의 수준에 그치기가 일쑤다. 세계적 희유의 분단사를 다루는 담론에 철학이 없다는 것은 학문의 후진성을 말하기에 앞서 자못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차제에 필자는 ‘민족주의적 통일담론’이란 제하에 나름대로 통일담론의 접근방법으로 사회학적 접근방법과 인문학적 접근방법을, 통일담론의 체제와 틀로 국가중심패러다임과 민족중심패러다임의 유가적 배합을 동시에 제시하면서, 이 모든 방법과 체제의 공통분모가 되는 것은 민족주의라는 지론을 개진하였다. 그러면서 민족주의의 3대 근본속성인 연대의식과 민족수호 의지 및 발전지향성을 통일담론의 3대 철학적 기조로 자리매김해 본다.

이 대목에서 특기할 것은 통일담론의 3대 철학적 기조는 필자의 협애한 두뇌에서 억지로 짜낸 개념이 아니라, 그 동안 남북 간에 진행된 숱한 통일담론 결과로 맺어진 일련의 협약서 가운데서 남북 정상 간에 합의되어 발표한 6건의 주요한 공동성명이나 선언 및 합의서 내용에서 그 고갱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 내용에 통일담론의 ‘철학적 기조’라든가 논리적 입론(立論)이란 명시(明示)는 없지만, 세세히 따져보면 바로 그 ‘철학적 기조’가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이것은 이러한 ‘철학적 기조’가 많든 적든, 영성적(零星的)이든,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간에 일찍부터 남북 간 통일담론에서 논급되어 왔음을 시사한다. 다만, 민족주의와 그 속성에 생소한 ‘연구자’들이 그것을 미처 제대로 포착해 이론화하지 못했을 따름이다. 이것이야말로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의 통일담론은 이러한 철학적 기조를 거울로 삼아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통일담론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담론이 어떤 패러다임에 의해 운영되는가가 담론 자체뿐만 아니라, 통일의 진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민족 2체제’라는 한반도 분단사의 특수성으로 인해 통일담론은 국가중심패러다임과 민족중심패러다임의 2중 패러다임에 의해 운영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국가중심패러다임을 국가 대 국가의 ‘흡수론’으로 오해하고 민족중심패러다임과의 인위적인 대립과 갈등을 조장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통일담론을 방해하고 평화적 통일의 실현을 무산시키는 폐단을 더 이상 범하지 말며, 이 2중 패러다임을 유기적으로 잘 배합해 통일담론의 운영에 효용(效用)해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남북 간에는 많은 통일담론이 오갔으며 여러 가지 통일 정책과 방안들이 제시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한반도는 세상에서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있다. 어떠한 변명으로도 상쇄될 수 없는 수치스러운 민족사다. 원인은 단 하나, 합의통일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냉전시대에 분단으로 운명을 같이했던 몇몇 나라들은 전쟁이 아니면 일방적 흡수의 형식으로라도 나름의 통일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분단으로 인한 민족상잔까지 겪어낸 한반도는 더 이상 전쟁이나 흡수의 형식으로는 바람직한 통일을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이 남북한 통일주체들의 한결같은 의지일 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요청이기도 하다. 이러한 의지와 요청에 부응되는 통일의 형식은 진지한 민족주의적 통일담론을 통한 합의에 의한 통일, 즉 합의통일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러한 합의통일을 가로막는 걸림돌 몇 가지가 있는데, 그 가운데서 당면하여 극복해야 할 걸림돌로는 정치적 체제통합에서의 연합과 연방 문제와 더불어 의식구조에서의 통일 미래에 대한 회의론이다. 그리하여 졸고에서 체제통합문제로서의 연합과 연방에 관한 개념과 원리 및 상호관계의 해명을 시도하였으며, 회의론 불식(拂拭)으로서의 통일편익론을 피력하였다.

통일의 궁극적 목적은 정치적 체제통합을 기제로 한 민족공동체의 복원과 부흥이다. 따라서 이 모든 문제의 해명과 제시에는 민족의 연대의식과 민족수호의지 및 발전지향성의 속성을 기조로 한 민족주의 철학이 온축되어 있음을 새삼스러이 강조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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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민영화로 코로나 지옥 만들려하는 미래통합당

주권연대, 논평 발표해

자주시보 | 기사입력 2020/04/0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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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권연대는 오늘(9일) 논평을 통해 미래통합당의 의료민영화 정책이 한국을 코로나 지옥으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래는 전문이다. 

 


 

 

[논평] 의료민영화로 코로나 지옥 만들려하는 미래통합당

 

며칠 전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해 정부조직 개편, 의료보험체계 개편 등으로 국가 감염병 방어체계를 1달 안에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안됐지만 미래통합당이 과반을 차지할 일도 없거니와 코로나19가 창궐하도록 미래통합당에 우리 보건의료를 맡길 일도 없을 것이다. 

 

미래통합당은 총선 공약으로 의료민영화 가속화 정책을 내걸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의료민영화의 폐해를 절감하는 속에서 대체 무슨 생각인지, 아니 생각이라는 걸 하고는 있는지 의문이다. 

 

사실 미래통합당이 의료민영화에 집착한 건 오래된 일이다. 

 

이명박은 영리병원을 추진했고 박근혜는 원격의료를 통한 의료민영화를 추진했다가 모두 여론의 반발로 철회됐다. 

 

홍준표는 경남도지사 시절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을 폐쇄했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영리병원을 허가했다가 논란 끝에 취소했다. 

 

의료민영화는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지 않고 보건의료를 기업에게 돈벌이 수단으로 넘겨주는 사악한 행위다. 

 

의료민영화의 문제점은 미국에 코로나19가 창궐하는 현실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순식간에 세계 최악의 코로나19 확산 국가가 된 미국은 인구 대비 확진자 수가 우리나라의 6배, 인구 대비 사망률은 무려 11배에 달한다. 

 

미국이 이렇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진원지가 된 이유는 극도로 민영화된 보건의료체계 때문이다. 

 

미국에서 의료보험이 없는 경우 코로나19 검사비 400만 원, 중증 환자 치료비 4300만 원으로 일반인은 엄두도 못 낼 비용이 들어간다. 

 

민간보험에 들었다고 해도 종류에 따라 본인부담이 수천만 원에 달할 수 있고 보험료도 연간 수백만~수천만 원에 달해 서민 입장에선 여전히 그림의 떡이다. 

 

그래서 아예 의료보험이 없는 미국인도 2천8백만 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의료보험이 없어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당해 죽는 사태도 빈번하다. 

 

게다가 기업에 보건의료를 의존하다보니 부자 환자 위주로만 의료시설이 발전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모자라다. 

 

방호복이 없어 의료진이 쓰레기봉투를 뒤집어쓰고 다니질 않나, 10원짜리 검진 면봉이 없어 의료진이 직접 만들어 쓰질 않나, 아주 가관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치료비가 1000만 원 가까이 하지만 건강보험 덕에 환자는 고작 4만 원만 내면 된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발달된 공공보건의료체계를 앞세워 코로나19 방역에서 세계적인 모범국가가 되었다. 

 

그런데 미래통합당은 의료민영화를 추진해 대한민국을 미국과 같은 의료지옥, 코로나지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건강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재벌의 이익만 챙겨주고 미국만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미래통합당은 사라지는 게 답이다. 

 

2020년 4월 9일

국민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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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측근 감찰’ 피하려, 대검 인권부에 조사 지시 꼼수

[단독] 윤석열 ‘측근 감찰’ 피하려, 대검 인권부에 조사 지시 꼼수

등록 :2020-04-09 04:59수정 :2020-04-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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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기자와 검사장 유착 의혹
감찰본부장 감찰 개시 반려하고
대검 인권침해 조사 부서에 주문
윤석열 검찰총장.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윤석열 검찰총장.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윤석열 검찰총장이 <채널에이(A)> 기자가 한아무개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취재원을 협박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8일 대검찰청 인권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전날 대검 감찰본부장의 감찰 개시를 반려한 윤 총장이 대검 내 다른 부서에 진상 규명을 주문한 것이다. ▶관련기사 9면

 

 

이틀간 휴가를 마치고 8일 출근한 윤 총장은 채널에이-한아무개 검사장 유착 의혹 진상조사 부서로 대검 인권부를 지목했다고 복수의 검찰 관계자가 전했다. 대검 기획조정부가 맡아온 감찰 전 단계의 진상 규명을 인권부가 맡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대검 인권부는 문무일 총장 때인 2018년 7월 검찰 주요 수사와 관련해 인권침해 사례를 찾아내고 이를 예방하려고 설치한 기구다.

 

 

하지만 한동수 대검 감찰본부장은 운영 규정에 근거해 여전히 감찰 개시 권한이 감찰본부에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본부장은 전날인 7일 윤 총장에게 채널에이-검사장 유착 의혹 감찰에 착수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윤 총장은 “녹취록 전문을 살펴보고 필요할 경우 감찰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감찰본부 쪽에 전달하며 이를 반려했다.

 

 

감찰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고조되면서 채널에이-검사장 유착 의혹은 결국 검찰 수사를 통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 7일 “채널에이 기자는 신라젠 전 대주주 이철 밸류인베스트코리아 전 대표에게 접근해 현직 고위 검사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지 않으면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형사상 불이익이 있을 것을 암시하는 방법으로 협박했다”, “현직 검사장은 이 기자와 함께 공동으로, 이 전 대표에게 취재 요청에 불응하면 형사상 불이익이 있을 수 있음을 암시했다”며 이들을 서울중앙지검에 협박죄로 고발했다. 검찰은 곧 사건 배당을 마치고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정필 장필수 임재우 기자 fermata@hani.co.kr

 

 

 

 

 

 

윤석열 ‘측근 검사장 비위 의혹’ 대검 감찰 피하기 ‘꼼수’

 

 

 

 

윤 총장, 인권부에 진상조사 지시

 

 

인권부는 검찰의 인권침해 담당

 

 

기자가 협박 주체라 맞지 않아

 

 

“감찰본부의 감찰 회피용” 지적

 

 

윤 총장 ‘감찰 규정 위반’ 주장도

 

 

인권부에 조사 맡겨 앞뒤 안맞아

 

 

 

 

윤석열 검찰총장이 ‘채널에이-한아무개 검사장 유착’ 의혹에 대해 대검찰청 인권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은 강제수사권이 있는 대검 감찰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자신의 측근을 향한 강도 높은 조사에 부담을 느낀 윤 총장의 선택인데, 검찰 비위 조사 전담기구인 감찰본부를 놔두고 인권부에 조사를 맡기는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

 

 

윤 총장은 앞서 7일 한동수 대검 감찰본부장이 한아무개 검사장에 대한 ‘감찰 착수’를 보고하자 내부 감찰 관련 규정을 들어 감찰을 막았다. 한 본부장은 감찰의 독립성을 보장한 ‘대검찰청 감찰본부 설치 및 운영 규정’에 근거해 감찰 개시를 휴가 중인 윤 총장에게 문자로 보고했다. 해당 규정은 고검검사급 이상 검사의 비위 조사에 관해 감찰본부장이 “감찰 개시 사실과 그 결과만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한다”고 돼 있다. 한 본부장은 의혹 당사자들한테서 자료를 임의제출받을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서둘러 증거 확보를 하려고 감찰을 개시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총장은 구본선 대검 차장검사에게 “근거 자료 없이 감찰에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한 본부장에게 전하라고 지시했다. ‘녹취록 전문을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찰을 막은 것이다. 대검은 8일 오전까지 ‘비공개 사안’이라고 했던 ‘대검찰청 감찰위원회 운영 규정’을 오후에 공개했다. 한 본부장의 감찰 착수가 규정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강조하기 위한 조처였다. 해당 규정은 ‘중요 감찰사건(검사 또는 사무관 이상 검찰청 직원의 비위 사건)의 감찰 개시를 감찰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한 뒤 결정’하도록 돼 있다. 채널에이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현직 검사장에 대한 감찰을 개시하면서 감찰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았으니 감찰본부장의 독자적인 감찰 개시는 규정 위반이고 효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대검의 문제 제기에 따라 감찰본부가 감찰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한 검사장에 대한 감찰 착수가 가능하지만 윤 총장은 감찰본부가 아닌 인권부에 진상조사를 맡기는 우회로를 선택했다. 그러나 대검 인권부가 한 검사장과 채널에이 기자와의 유착 의혹을 조사하는 건 업무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인권부는 검찰공무원의 막말이나 가혹행위 등 조사 과정에서의 직접적인 인권침해를 감독하는 부서이기 때문에 채널에이 기자와 현직 검사장의 유착 의혹을 밝혀내는 건 인권부의 고유 업무와 거리가 멀다. 신라젠 전 대주주를 협박했다는 의혹의 주체는 채널에이 기자이지 한 검사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검 감찰부서 근무 경험이 있는 한 변호사는 “인권부는 검사의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침해 문제를 조사하는 곳인데, 해당 검사장이 피의자를 직접 조사하면서 인권침해를 한 사건이 아니지 않으냐”며 “대검 인권부에 채널에이-검사장 유착 의혹 조사를 지시한 건 감찰을 막아보려는 꼼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검 쪽은 감찰 사전 단계의 기초조사는 기획조정부나 인권부에서도 가능하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감찰본부가 감찰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찰본부를 제치고 인권부에 진상조사를 맡기려는 건 대검 감찰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제고하려는 감찰조직 개편 취지에도 역행한다. 검찰은 2010년 스폰서 검사 파문 뒤 대검 감찰부를 감찰본부로 격상하고 외부 법조인을 본부장으로 위촉했다. 현 한동수 감찰본부장도 판사 출신이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공모로 들어온 외부인사에게 감찰을 맡기는 건 검찰 내부의 입김을 배제하려는 것”이라며 “감찰조직을 통해 떳떳하게 진상조사를 해야 하는데 이렇게 절차를 진행하면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36247.html?_fr=mt1#csidxba1fbb30f340d77b301b3703d332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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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입대했는데 아버지가 참모총장…경남 진해 황기철 후보 아들

 
황기철 후보는 누구?
 
임병도 | 2020-04-09 09:06:2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 민주당 후보로 21대 총선에 출마했습니다. 황 후보의 선거 유세 취재 도중 청년 한 명이 명함을 돌리는 모습을 봤습니다.

혹시나 하고 물어봤더니 황기철 후보의 아들이었습니다. 황성민 군과 짧게 인터뷰를 나눠봤습니다.

Q: 아버지 황기철은 어떤 사람인가?
A: 저는 이제 가족 입장으로는 아빠로서는 정말 안 좋으신 분인데 바깥 일로는 좋으신 분이셔서.. 저희보다 항상 남을 더 생각하시고 하시다 보니까 저는 이제 아들이다 보니까 그런 점이 좀 (아쉽죠)

모든 일을 하시는 것에 있어서 항상 저희 가족보다는 진해 (해군) 일만 생각하십니다. 제가 어떻게 지내고 이런 거 궁금하시기보다는… 그래도 저는 아버지가 정말 좋습니다.

Q: 선거운동은 어떻게 하나?
A: 아버지가 선거운동하실 때 아침마다 인사하러 나갈 때 같이 갑니다. 명함은 가족만 돌릴 수 있기 때문에 명함 같은 것은 제가 돌리고, 저녁에 이제 안민터널 앞에서 인사드리고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Q: 아버지가 선거에서 당선될 것 같나?
A: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이겨야만 하고요.

Q: 이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됐나?
A: 어렸을 때는 아버지를 이해하기가 힘들었는데 군대 갔다 오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Q: 군대는 어디 다녀왔나?
A: 해군 다녀왔습니다.

Q: 아버지가 장군이었는데 혜택이나 찬스 이런 거 없었나?
A: 전혀 없었습니다. 전혀 없었어요.

Q: 부대에서 아버지가 참모총장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A: 아시는 분들도 있기는 했는데, 저는 수병이어서 수병들끼리는 그런 것 없었습니다. 모르는 사람도 있고 아는 사람도 있었는데 안다고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Q: 신형 군함이 군생활 하기 편안하다는 말도 있는데, 아버지가 신형 군함으로 옮겨 준 적은 없나?
A: 전혀. 저 되게 오래된 배 탔었고요. 힘들게 열심히 복무했습니다.

Q: 아버지가 선거운동 도와주는 것에 대해 고마워 하나?
A: 그런 건 좀 있으신 것 같아요. 저도 이제 컸나 봐요. 크다 보니까 좀 많이 고마워하시는 것 같아요.

Q: 정치인 아버지에게 바라는 것은?
A: 제 생각에는 진해 경제에 앞장서서 노력하시는 분이 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치적 입장을 말씀드릴 순 없지만, 아버지만큼 적합한 분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하는 분 본 적 없었기 때문에 잘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아버지에게 한 마디 한다면?
A: 아빠, 4월 15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고, 아버지가 안팎에서 열심히 노력한 거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힘내시고, 꼭 반드시 필승할 수 있도록 아들도 노력하겠습니다.

황기철 후보는 누구?

 

 

 

 

황기철 후보는 진해 명동초등학교, 진해 충무중학교, 진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4년 해군사관학교 32기로 입학한 진해 토박이입니다.

1978년 해군 소위 임관 이후 고려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했고, 프랑스 파리제1대학교에서 역사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프랑스 유학 중 최초로 불어로 된 이순신 제독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광개토대왕함 함장, 진해기지사령관, 해군참모차장, 해군사관학교장을 역임했고, 2011년 1월에는 아덴만 여명 작전을 지휘했습니다. 2013년 제30대 해군참모총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해군참모총장으로 현장구조지휘본부장을 맡아 통영함에 두 차례나 출동 지시를 내렸으나 정확한 이유 없이 출동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고 현장에 왔을 때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리본은) 국민의 희생에 대해 군인으로서 애도를 표한 것뿐인데, 당시 통수권자의 비위를 거스를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게 좋다는 조언을 들었다”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이후 돌연 통영함 비리 사건으로 감사원과 합수단 수사를 받고 구속 수감됐습니다. 하지만 2015년 1심 재판에서 무죄, 2016년 9월 대법원에서도 무죄가 선고되면서 억울한 누명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2017년 서울중앙지법은 무죄가 확정된 황기철 전 총장에 대해 “국가는 5216만여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의 명예는 추락했고, 40년 가까이 국가를 위해 충성했던 군인의 삶은 박살이 난 이후였습니다.

2020년 민주당 창원시 진해구 지역위원장이 됐고, 4월 15일 20대 총선에서 MB정부 행안부 장관 출신인 통합당 이달곤 후보와 맞붙게 됩니다.

진해는 보수가 패배한 적이 없는 지역이라 초기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에게 뒤졌지만, 4월 8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황기철 후보 45.9%, 미래통합당 이달곤 후보 38.6%, 정의당 조광호 후보 2.1%, 혁명당 유재철 후보 2%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 창원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00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유선전화면접 10.2 % 무선전화면접 89.8 %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의뢰기관 : KBS 창원총국
조사기관 : 한국리서치
조사대상 :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조사일자 : 2020-04-05 ~ 07
응답률 : 22.2%
조사방법 : 유선전화면접 10.2 % 무선전화면접 89.8 %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2020년 0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 셀가중
표본크기 : 500 명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4.4%

유튜브에서 바로보기: 해군 입대했는데 아버지가 참모총장…경남 진해 황기철 후보 아들
경남 진해 사람들은 잘 모르는 황기철 후보…세월호 노란리본, 아덴만의 영웅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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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은 '한일전'이 아니다

경제위기, 기후위기, 성착취에 맞선 대안에 투표를

반복되는 '한일전' 프레임

 

이번 총선이 '한일전'이라는 얘기가 있다. 이는 미래통합당(구 자유한국당)이 친일 세력이고, 민주당은 애국 세력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한국 사회가 여전히 '친일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으니 '대한독립'을 위해 민주당에 투표하자는 얘기다.

 

미래통합당이 일제강점기 친일파 엘리트 세력을 뿌리로 삼고 있다는 주장은 몇 가지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 김무성 등 대표적인 정치인들이 친일 행적을 밟은 가족과 연결되어 있고, 나경원 등의 소속 의원들이 과거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에 참석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또한 미래통합당 등 한국의 극우 정당들은 일본 정부와의 관계 설정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입장에 있어서도 '묻어두고 넘어가자'는 식의 포지션을 취해왔다. 이런 사실이 국제 정세의 변화, 국내외 민족주의의 흥기와 맞물리면서 '친일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형성해왔다.

 

이런 프레이밍에 대한 소위 보수세력의 반응은 부인부정, 위악, 똥물 튀기기 세 가지로 나뉜다. 전통적으로 미래통합당은 부인과 무반응으로 일관해왔다. 한편 웹툰작가이자 유튜버 윤서인 같은 극우인사들은 자신의 '친일' 논리를 노골적이고 위악적으로 설파해왔다. 하지만 이런 대응은 고작해야 고정된 지지자들로부터만 인정받을 뿐 판세를 뒤집지 못한다. 그 때문에 '친일'이라는 프레임은 언제나 미래통합당 계열의 정치인들에게 불리한 것처럼 인식돼 왔다.

 

 

똥물 튀기기

 

그래서 나온 보수의 대응 전략이 '똥물 튀기기'다. 예컨대 나경원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을 향한 '친일파 비난'이 정쟁일변도이고 악의적이라며, "친일파 후손은 민주당에 더 많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민주당의 전 원내대표 홍영표 의원의 조부 홍종철(창씨개명: 洪海鍾轍, 코우카이 쇼와다치)은 일제강점기 전라도 지방의 관료이자 기업인으로 일제 토지조사사업에 협조하는 등 친일 행적을 펼친 바 있다. 2009년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홍종철은 "현금과 미곡 등을 기부해 1915년 다이쇼 천황과 1928년 쇼와 천황 즉위 기념 대례기념장을 받았으며 1930년 조선총독부의 자문기구인 중추원의 주임관 대우 참의에 임명"됐다. 그는 "1941년 9월 전시 최대의 민간 전쟁협력단체인 조선임전보국단이 결성될 때 전라북도 발기인"이었고, "1944년부터 고창군 부안면장으로 재직하면서 무리한 공출과 선산의 목재를 군용으로 벌채하여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고 한다.

 

 

▲미래통합당 서울 동작을 나경원 후보가 7일 오후 사당역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1월 노무현재단 전북지역위원회가 창립8주년을 기념해 전주교육대에서 연 시민학교 대담에서 검찰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적 친문 인사이자 유튜버 유시민 역시 친일 경력의 가족을 두고 있다. 부친 유태우는 일제시기 만주국 역사 교사였으며, 백부는 지방 관료로 일한 바 있다. 장관 재직 시절 이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그는 "1943년 2월부터 1945년 7월까지 만주국 통화성 폐대무자촌 국민급학교에 재직한 기록이 남아있다"고 인정했다. 민주당 전신 열린우리당에서 의장을 역임했던 신기남 전 의원 역시 친일파 후손으로 지목된 대표적 정치인 중 하나다. 그의 부친 신상묵은 일제강점기 헌병 오장으로 활동하면서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한 바 있다. 2005년 이 사실이 알려지자 신기남은 의장직에서 사퇴했다.

 

최근 인터넷 상에서는 "21대 총선은 한일전"이란 선전 문구가 빗발치고 있다. 민주당의 열성적 지지자들이 지난해 '한일 갈등'의 여파에 힘입어 만든 프레임인데, 이것이 유리하다는 판단과 더불어 '미래통합당=친일', '민주당=애국'이라는 공식을 대입한 것이다. 최근 인터넷에서 가장 널리 퍼지고 있는 한 이미지에는 독립운동가들의 초상이 있다. 하지만 씁쓸하게도 더불어민주당은 독립운동가들을 모태로 삼는 정치세력이 아니다. 오늘날 민주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세력은 친일인사와 지주층이 결성한 보수정당인 한국민주당으로, 광복 이후 냉전체제에 기생한 보수 기득권이다. 이들은 친일파 청산과 토지개혁에 극렬히 반대했으며, 야당이면서도 이승만 독재와 협력했다. 한마디로 21대 총선이 '한일전'이라면,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 중에는 찍을 정당이 없는 셈이다.

 

이런 문제를 떠나, 이번 총선이 과연 '한일전'인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는다. 오히려 이런 허황된 전선이 우리가 진짜 냉정하게 직시해야 하는 현실을 바라보지 못하게 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전선은 단순명쾌하지 않다

 

오늘날 사회는 결코 단순명쾌하고 절대적인 하나의 전선으로 나누어지지 않는다. 사회는 여전히 복잡한 쟁점들 위에 존재하며, 시민들은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맥락에서 대안을 살펴야 한다. 그렇다면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무엇이 투표의 기준이 되어야 하는가? '한일전'이라는 프레임 뒤에 숨어있는 진정한 쟁점들은 무엇이 있는가? 나는 세 가지 이슈를 통해 우리의 기준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민주노총이 코로나19 재난 상황 해고금지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첫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경제위기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 이후 세계 경제는 지표상 현저한 추락을 맞이했고, 국제 질서 역시 크게 요동칠 것이 예견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구 국가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치솟고 있고, 이로 인해 특히 미국에서는 전무후무한 실업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정부의 바이러스 대응이 비교적 안정적이었다는 평가가 있으나,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이 경고하고 있듯, 아직까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교문은 여전히 닫혀 있고, 각급 학교는 온라인 수업을 예고하고 있다. 상당수 대학들은 이번 학기 수업을 완전히 온라인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에 확인했듯 위기에 가장 취약한 집단은 재벌이나 건물주가 아니라, 평범한 국민들이다. 노동자들은 무급 휴업이나 해고 등 위협에 처해있고, 영세 자영업자들의 곡소리는 끊일 줄 모른다. 일본 아베 정권의 대책 없는 코로나 대응과 비교하면서 우월감을 갖는 것은 문제의 현상만 쫓으며 위안 삼는 어리석은 일이다. 구체적 현실에 대한 대안이 될 수도 없다. 그 때문에 재난기금에 대한 대안들이 시민사회와 정치권, 지자체 등에서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누가 무근별한 해고 조치에 맞서 '일자리 보호'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누가 건물주가 아니라 영세 자영업자의 시선으로 과감한 대안을 내놓고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

 

 

▲지난달 26일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가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근본적 해결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프레시안(최형락)

 

둘째는 '성폭력'이다. 최근 언론의 보도로 세간에 알려진 'N번방 성착취 사건'은 우리를 경악케 했다. 이 사건은 성폭력 및 포르노가 어떤 권력구조에 의해 재생산되고 있고, 그것이 극단화되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표출하는지 명백하게 보여줬다. 시민사회는 이것의 방어막이 되지 못했고, 정치는 제도적인 대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간 무수히 많은 비판과 요구가 있었음에도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 않은 정치의 잘못이 크다. 그렇다면 투표용지 위의 정당들 중 어느 정당이 이런 기만에 함께 해왔는지, 반면 어느 정당은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지 편견을 버리고 직시해야 한다. 예컨대 N번방 사태에 경악하고 비판하면서, 성추행 전력으로 인해 낙마한 전직 국회의원(혹은 유튜버)가 주도하는 기이한 꼼수 정당에 투표하는 건 아무래도 이율배반적이다. 따라서 '성폭력'이란 쟁점은 이번 총선에서 상식 있는 시민이 살펴야 하는 두 번째 기준이 된다.

 

 

▲기후위기비상행동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열린 '포스코 주주총회 대응 기자회견'에서 온실가스 배출하는 석탄화력발전 건설 철회를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기후위기'다. 지구가 마주한 기후위기에 대해 우리는 이미 과학자들과 시민운동가를 가리지 않고 강력한 경고를 들어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분명하고도 실효적인 대안은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지 않다. 정부는 겉으로는 기후위기에 대처하겠다고 말하면서도, 탄소 배출이 높은 나라들 중 가장 뒤쳐지는 대안만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후악당'이란 악명까지 얻을 정도다.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수준과 전혀 다르지 않다. 이런 식으로는 향후 수십 년 안에 심각한 수준의 생태 위기를 마주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모두 다음 세대가 보다 좋은 삶을 누리길 바라지만, 기후위기를 그대로 내버려두고서 그런 약속을 할 수 있겠는가. 기후위기 비상행동과 그린피스 등은 정의당과 녹색당의 기후 정책에 대해 후한 평가를 준 바 있다. 앞으로도 우리는 당면한 기후위기에 대해 제대로 응답할 수 있는 정치 세력을 주목해야 한다.

 

 

'양자택일' 논리에서 벗어날 때 진짜 정치가 시작된다

 

주지하다시피 이번 총선은 매우 혼란스러운 형국이다. 위성정당이 판치고 있고, 유치찬란한 적자-양자론 까지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위성정당'을 만들어 개정된 선거법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시민들은 "정당 명부 비례대표 투표 용지에 왜 '1번'과 '2번'이 없느냐"고 묻고 있고, 생전 처음 보는 정당들을 보며 어디가 '진짜'이고 어디가 '가짜'인지 묻고 있다. 그러다보니 원칙을 고수한 정의당 등은 오히려 크게 손해를 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다시 반등하고 있긴 하지만, 선거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선거 판세가 이렇다보니 '정치권 하는 꼬라지가 다 싫고 지긋지긋해 투표하기 싫다'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나는 심정적으로는 그런 마음을 이해한다. 하지만 그와 같은 정치에 대한 냉소로 인한 개별적인 '보이콧'은 오히려 꼼수를 자행하는 정치세력에게 득으로 돌아갈 뿐이다. 좋든 싫든 우리는 4월 15일에 투표소로 가야 한다. 아무리 세상이 파탄을 거듭하고 악무한을 거듭하고 있을지언정 우리 삶과 사회를 덩달아 포기할 순 없지 않나.

 

 

우리나라 정치는 항상 'A'와 'B' 사이의 선택을 강요해왔다. 2004년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 인사들은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에게 던지는 한 표가 전략적으로 '사표'가 될 것이라며 저 유명한 '사표론'을 다시 끄집어냈다. 하지만 당시 민주노동당이 획득한 표는 '진보정치'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고, 당선을 만든 한 표보다 더 귀중한 사건을 만들어냈다. 심상정과 노회찬은 그렇게 해서 여의도로 입성했다. 가장 나은 대안에 던지는 한 표는 결코 사표가 아니다. 오히려 21대 총선의 사표는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 판정’을 받을지조차 걱정해야 하는 '위성정당들'에게 던지는 한 표가 될지도 모른다. 이번이야말로 양자택일의 질서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두를 위한 민주적인 사회는 일하는 사람의 권리가 보장되는 일터와 좋은 정치를 기반으로 한다. 선거는 보통 사람들이 '제도정치'에 개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통로이고, 그것은 '사이다'가 아니라, '숙고'와 '좋은 질문'을 통해 만들어진다. 누군가가 묻지 않더라도 우리는 스스로 되물어야 한다. 어떤 기준으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내가 바라는 사회는 어떤 사회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시민의 한 표 역시 하나의 정치 행위이고, 이는 우리 각자의 기억 속에 남는다. 시민 스스로 떳떳하고 정당한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다. 시야를 흐리는 기준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우리 삶을 결정지을 기준과 근거를 갖고, 투표해야 한다.

 

역사적 괴물 집단과 괴물과 싸우다 괴물을 닮아버린 집단은 민주적이고 평등한 사회를 바라는 시민들에게는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없다. 경제위기와 기후위기, 성폭력에 맞서 제대로 된 대안을 내놓는 후보와 정당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세상은 이전보다 혼란스러워졌지만, 적어도 우리 자신에게 떳떳한 선거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소하지만,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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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40817392064426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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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부강에 나선 ‘가역적 핵무기보유국’


<해설> 북, 정면돌파전으로 ‘2기 김정은 시대’ 개막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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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08  10: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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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기 김정은 시대 진입

   
▲ 지난해 연말 나흘간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중요한 결정서가 채택됐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가 오는 10일 개최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정기국회 일정에 해당되는 4월 최고인민회의가 열려 더욱 주목된다. 지난해 3월 1일 선출된 제14기 대의원은 687명이었으니 작은 규모가 아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과 시정연설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여러 분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주목해야 할 것은 이례적으로 지난해 연말 나흘간(12.28~31)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7시간에 걸친 보고를 통해 북한이 향후 나아갈 전략적 방향을 이미 제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12월 당 전원회의 결정을 국가 차원에서 뒷받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헌법과 법령의 제정 또는 수정·보충 △대내외 정책 기본원칙 수립 △조약 비준·폐기 △경제발전계획과 예결산 심의·승인 △국무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중앙재판소 등에 관한 인사 등을 주로 다룬다.

12월 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협상 시한이 만료된데 따른 북한의 전략적 노선을 천명했고, ‘정면돌파전’을 위한 8개항의 결정서가 채택됐다. 아울러 조선로동당창건 75돌을 성대히 기념할데 대한 별도의 결정도 채택했다.

얼핏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에 협상 시한으로 통보한 연말에 맞춰 자체 전열을 재정비한 것으로 보이지만 주의를 기울여 보면, 조건부(가역적) 핵무기보유국 지위를 유지한 가운데 자력부강·자력번영의 길을 걷겠다는 새로운 시대로의 진입 선언임을 알 수 있다. ‘경제발전과 핵무력발전 병진노선’과 ‘경제발전 총력 집중노선’을 넘어 ‘핵무기보유국 지위를 전제로 한 경제발전 노선’이라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이같은 12월 전원회의 결정과 새로운 전략노선 채택은 2011년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서거로 등장한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1기 과정을 마무리짓고 2기로 진입한 것으로 평간된다. 김정은 위원장의 집권 1기의 시작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뇌혈관 질환으로 쓰러진 뒤부터로 잡을 수도 있다.

1) 병진노선에서 경제건설 총력노선으로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급서로 최고지도자에 오른 김정은 위원장은 2012년 4월 노동당 제1비서이자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직책으로 ‘김일성 주석 탄생 100돌 경축 열병식’에서 첫 공개연설에 나섰다. 젊은 지도자는 “우리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며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하자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이어 2013년 3월 당 전원회의에서 ‘경제발전과 핵무력발전 병진 노선’을 채택하고 핵과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사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초기에는 고모부 장성택 숙청과 선군정치로 인해 과도하게 힘이 집중된 군부의 힘을 빼는 내부 정리가 중대한 현안이었을 것이다. 이후 2017년까지 연이은 핵과 미사일 시험을 거쳐 2017년 9월 3일 6차 핵시험과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 시험발사 성공을 계기로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기초해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2018년 4월 당 전원회의에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를 채택, ‘경제건설 총력 집중노선’을 천명하고 “주체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고 ‘핵 시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을 천명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병진노선에서 경제건설 총력노선으로의 전환이 김정은 시대 2기로의 진입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곧바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9.19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한반도 정전체제가 요동치는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었다.

2) 하노이 ‘노딜’과 12월 당 전원회의 ‘정면돌파전’ 결의

   
▲ 역사적인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그러나 2019년 2월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딜(No Deal)’로 결렬된 이후 상황은 급반전됐다. 결국 김정은 위원장은 2019년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제재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전제하고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어쨌든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시한을 못박았다.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북미정상회동에 따라 지난해 10월 초 스톡홀름에서 한 차례 북미 실무협상이 열리기도 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자 북한은 나흘 간 당 전원회의를 개최해 “우리의 전진을 저애하는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나가자!”는 투쟁구호를 제출하고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 기본전선은 경제전선”, “농업전선은 정면돌파전의 주타격전방”이라고 선언했다. 내각책임제, 내각중심제도 비중있게 다뤘다.

또한 결의는 “강력한 정치외교적, 군사적공세로 정면돌파전의 승리를 담보할것”이라고 명시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누구도 범접할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계속 강화해나가는것”을 국방건설 목표로 제시하고 “전략무기개발사업도 더 활기차게 밀고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제 세상은 곧 멀지 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억제력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립장에 따라 상향조정될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큰틀에서 경제건설 총력노선의 연장선상에서 경제전선을 기본전선으로 하고 강력한 정치외교적, 군사적 공세는 이를 ‘담보’하는 보조전선으로 삼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2019년 12월 당 전원회의 결정은 “미국과의 장기적대립을 예고하는 조성된 현정세는 우리가 앞으로도 적대세력들의 제재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것을 기정사실화” 한데 기초해 있다. 단기간 내에 북미협상이 타결되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에 기초해 장기전 태세에 돌입한 것이다.

2. 사회주의강국 건설과 핵무기 보유국 지위

12월 당 전원회의 결과를 평면적으로 분석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노딜’에 따른 자구책으로 ‘정면돌파전’을 결의한 것으로 읽힐 뿐이다. 그러나 그 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메시지가 담겨있고, 그 이후 지난 3개월간 북한 사회의 맥락을 짚어보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흐름을 엿볼 수 있다.

1) 제2의 고난의 행군이냐 사회주의 강국 건설이냐

12월 당 전원회의의 결론은 8개항의 결정서이지만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첫 번째 의정(의제) ‘조성된 대내외형세하에서 우리의 당면한 투쟁방향에 대하여’를 주제로 한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보고’이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보고는 최종결론으로 결정적 의미를 갖고 있다.

북측 언론이 그 요지를 전한 ‘보고’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모두다 혁명앞에 가로놓인 준엄한 난국을 정면돌파하고 사회주의강국건설의 포부와 리상을 실현하기 위한 오늘의 영광스러운 투쟁에서 선구자, 기수가 되여 승리의 진격로를 힘차게 열어나가자”고 호소했다. 총적 목표는 ‘사회주의강국건설’이고 북미관계가 어렵게 된 현 단계에서는 이의 실현을 위해 정면돌파전으로 헤쳐 나가자는 것이다.

특히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기어이 자력부강, 자력번영하여 나라의 존엄을 지키고 제국주의를 타승하겠다는것이 우리의 억센 혁명신념”이라고 천명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12년 태양절 첫 대중연설에서 “우리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하겠다던 언급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피하고 싶었던 ‘인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을 맞은 셈이다. 이제 제2의 고난의 행군 시기로 굴러 떨어지느냐 자력부강, 자력번영에 성공해 사회주의강국으로 우뚝 서느냐의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정권을 승계했을 당시와 지금은 커다란 차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한 핵무기보유국 지위를 굳혔고, 비록 결렬됐지만 북미정상회담으로 상징되는 북핵협상 과정을 거쳤다는 점이다. 공식적인 핵무기비확산조약(NPT) 체제의 승인을 받지는 못했지만 ‘사실상 핵무기보유국’ 지위를 잠정적으로나마 확보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고난의 행군’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경제적 토대와 역사적 경험을 갖게 됐고, 국제정세 역시 미-중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동북아에서의 미국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에 비례해 북중러 3각 협력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여지가 늘어나고 있다. 남북관계 역시 고난의 행군 시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2) 2기 김정은 시대의 특징 ‘가역적 핵무기 보유국’

   
▲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당 전원회의에서 7시간에 걸친 '역사적 보고'를 통해 북한의 전략노선을 제시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12월 당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연설 중 “미국의 본심을 파헤쳐본 지금에 와서까지 미국에 제재해제따위에 목이 매여 그 어떤 기대같은것을 가지고 주저할 필요가 하나도 없으며 미국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비핵화는 영원히 없을것”이며 “미국의 대조선적대시가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국가안전을 위한 필수적이고 선결적인 전략무기개발을 중단없이 계속 줄기차게 진행해나갈것”을 ‘단호히 선언’한 대목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메시지로 꼽을 수 있다.

이같은 결정은 자연스럽게 북한이 기존 핵무력을 폐기하지 않고 경제적 자력부강의 길을 걷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즉 ‘핵무기 보유국 북한’의 지위를 유지한 채 경제건설에 매진하겠다는 선언이다. 또한 “우리의 억제력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립장에 따라 상향조정될것”이라고 미리 못박았다. 핵무력 강화 여부는 미국의 행동에 달렸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북한은 미국이 달라진 셈법으로 전격적인 협상안을 내놓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한 것이고 이는 다른 표현으로 ‘조건부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건부를 다르게 표현하면, ‘미국이 진정한 협상의지를 갖고 북측도 수용할 만한 합당한 셈법을 내놓는다면 북미협상이 재개될 수 있고, 한반도 비핵화 용의도 있다’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내용적으로 ‘미국의 협상의지와 행동’에 따라 ‘되돌릴 수 있는’, 즉 ‘가역적 핵무기 보유국’임을 선포한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는 앞선 시기 북한은 6자회담 등 북미협상 과정에서 ‘가역적 핵무기 포기국’을 지향했다고 평가했던 것과 비교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보기]

가역적 핵무기 포기국 개념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의 체제안전을 보장하고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되, 미국이 합의를 깨고 대북 적대시 정책으로 되돌아갈 경우,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으로 되돌아가는 ‘가역성(可逆性)’을 보장한다는 발상이다. 구체적으로 국제적 감시하에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권’과 ‘우주개발권’을 인정하는 것이다.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같은 국제기구의 감시하에 핵연료주기를 완성한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인공위성 개발을 진행하다가 미국이 변심하면 북한도 국제적 감시체제를 벗어나 짧은 시간 내에 핵무장 국가로 되돌아가는 방식이다. 북미 모두 공평하게 가역성을 부여함으로써 안심하고 합의에 도달하는 방식이다.

6자회담 당시 평화적 핵이용권을 상징하는 ‘경수로’를 고집하며 ‘가역적 핵무기 포기국’ 지위 확보를 목표로 협상에 임했던 북한이 이제 ‘가역적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질적으로 다른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표1> 핵무기 보유 여부에 따른 국가군 분류 (가역적 핵무기포기국)

핵무기보유국(NWS)

핵무기비보유국(NNWS)

핵보유국
(P5)

사실상
핵보유국

가역적
핵포기국

잠재적
핵보유국

핵폐기국

핵비보유국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이스라엘*,파키스탄, 북한

(북한)

이란, 일본, (한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아공,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벨로루시

기타
모든 나라

* 이스라엘은 ‘사실상 핵무기보유국’ 중에서도 핵실험을 거치지 않았고, 보유 선언을 하지 않은 ‘Undeclared nuclea weapon state’로 분류된다.
** 한국은 미 국방부 산하 합동군사령부 「2010년 합동작전 환경평가 보고서」에서만 ‘잠재적 핵무기보유국’으로 분류돼 있다.

<표2> 핵무기 보유 여부에 따른 국가군 분류 (가역적 핵무기보유국)

핵무기보유국(NWS)

핵무기비보유국(NNWS)

핵보유국(P5)

사실상 핵보유국

잠재적 핵보유국

핵폐기국

핵비보유국

 

가역적
핵보유국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이스라엘,파키스탄

북한

이란*, 일본, (한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아공,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벨로루시

기타
모든 나라

*이란은 2015년 7월 미국등 6개국과 핵개발 중단에 합의한 핵협정을 맺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5월 협정 탈퇴를 선언해 협정을 무효화하고 경제제재를 재개했다. 이에 맞서 이란도 핵협정을 더이상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집권시기로부터 요약해보면, 2013년 3월 경제발전과 핵무력발전 병진 노선을 채택한 뒤 2017년 11월 29일 국가핵무력 완성 선언, 그리고 2018년 4월 경제건설 총력 노선으로의 전환,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비핵화 추구, 하노이 노딜과 12월 당 전원회의 정면돌파전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마침내 ‘가역적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유지한 가운데 자력부강·자력번영의 길을 걷는 것으로 귀결된 것이다.

시기구분으로 보자면 2017년까지를 김정은 시대 1기로, 2018이후 2019년 연말 당전원회의까지를 2기로, ‘정면돌파전’에 나선 올해부터를 3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핵보유국 지위와 경제발전 전략에서의 차별성을 기준으로 보면 2019년까지를 김정은 시대 1기로, 2020년부터를 김정은 시대 2기로 나누는 것이 더 본질적인 시기 구분이라고 판단된다.

2018-2019년은 한반도 비핵화와 대외적 경제제재 완화 내지는 해제를 추구한 시기로 지금과는 맥락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면돌파전의 기치 아래 자력부강·자력번영을 추구하는 한편, ‘강력한 정치외교적, 군사적공세’로 이를 담보하겠다는, 즉 ‘가역적 핵무기 보유국’ 지위 를 유지하면서 경제건설에 전력투구하는 전략노선이 향후 김정은 시대의 기본축이 될 것이다.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한반도 비핵화가 현실화 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일 때인 2018년 3월 초 김정은 위원장은 남측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던 2018년을 기점으로 북미협상이 한창일 때 한반도비핵화는 가시권에 들어오는 듯 했다. 그러나 ‘하노이 노딜’ 직후 최선희 “앞으로 이런 기회 다시, 미국측에 차려 지겠는지, 여기 대해선 장담 힘들다”고 말했고, 이후 외신기자회견에서 “이번에 미국이 황금 같은 기회를 던져버렸”다고 말했다. 다시 황금 같은 기회가 올 수 있을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3) ‘가역적 핵무기 보유국’ 북한과 우리국가 제일주의

   
▲ 2016년 완공된 과학기술전당 중심에는 북한 과학기술의 상징인 은하3호 로켓 모형이 자리잡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국제사회는 핵무기비확산조약(NPT) 체제를 전제로 국가별 핵무기 보유 문제를 불평등하게 다루고 있다. 즉 미·중·러·영·프 5개국은 ‘공인된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누리고 있고 다른 국가들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 등은 미국 등의 암묵적 동의 하에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리비아나 이란 등도 핵무기 보유국을 추구하다 미국 등과의 협상을 통해 ‘자발적 핵무기 포기국’이 됐고, 미국의 합의 불이행으로 인해 이란은 다시 핵무기 보유국을 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인 북한도 미국과의 협상 결렬 과정을 거치며, 협상 여지를 남겨 둔 채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이를 ‘조건부’ 내지는 ‘가역적’ 핵무기 보유국으로 규정한 것이다.

통상 국제사회의 주권국가는 평화적 핵 이용권과 우주 개발권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는 원자력(핵연료) 발전과 인공위성 운용 권한으로 상징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는 NPT 탈퇴국이자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적용받고 있는 북한에 대해 핵연료주기를 완성한 원자력 발전과 탄도미사일 발사 기술을 이용한 인공위성 발사 권한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2기 김정은 시대의 전략 목표는 경제강국 건설과 더불어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을 인정받으면서 보통국가의 고유권한인 평화적 핵이용권과 우주개발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즉 핵연료주기를 완성한 원자력 발전과 인공위성 발사와 운용을 추진하는 것이다.

북한이 기존의 ‘우리 민족 제일주의’에서 최근 ‘우리 국가 제일주의’를 내세우며 국기, 국장,국가를 비롯한 국가적 상징들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기존의 국화, 국수는 물론 국견, 국주 등 세세한 분야까지 이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역사적 맥락이나 추구하는 바는 다르지만 일본이 ‘보통 국가’를 내세우며 헌법 수정을 추구하는 것과 유사하다. 이미 원자력 발전을 통해 ‘잠재적 핵무기 보유국’인데다 인공위성 ‘천궁’을 쏘아올려 자체적인 GPS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일본이 군대를 보유할 수 있고 ‘전쟁할 수 있는 국가’인 보통국가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12월 당 전원회의에서 “이제 세상은 곧 멀지 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것”이라고 확언한 것을 두고 신형 잠수함에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인 가운데 한 단계 진화된 인공위성을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같은 배경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3. 김정일 2기의 사상·이론·방법

<노동신문>은 3월 31일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논문 <주체사상에 대하여> 발표 38돌을 맞아 이를 재조명하는 논설들을 통해 이 논문이 “김일성동지의 혁명사상이 주체의 사상, 리론, 방법의 전일적인 체계라는것을 전면적으로 완벽하게 론증”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보자면, 향후 김정은 위원장이 <김일성-김정일주의에 대하여>를 내놓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주체의 사상, 이론, 방법’이 ‘사람이 모든것의 주인이며 모든것을 결정한다’는 철학적 원리의 명제처럼 곧바로 현실문제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정에 맞게’, 복잡한 현실세계에 주체사상을 적용시키는 것은 그야말로 ‘창의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지금의 북한 실정 역시 마찬가지다.

1) 백두의 혁명정신과 백두 혈통

   
▲ 지난 1월 25일 설명절 기념공연에는 김정은, 리설주 부부는 물론 김여정과 나란히 김 위원장의 고모 김경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12월 당 전원회의에서 정면돌파전을 결의한 이후 각 지역과 부문별 궐기대회와 대표자 확대회의들이 잇따라 개최됐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근로자단체인 청년동맹, 여성동맹, 직업총동맹, 농업근로자동맹이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개최하면서 첫 번째 의제인 정면돌파전 관철에 이어 두 번째 의제로 “김정은동지께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돌아보시면서 제시하신 강령적과업을 철저히 관철할데 대하여”를 토의하고 결정서를 채택한 점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백마를 타고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돌아본 뒤 백두의 혁명전통 교양을 강화할 것을 제기한 바 있고, 이후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단이 줄을 있고 있다. 이들은 한겨울 추위에 맞서며 ‘백두의 혁명정신’을 되새기며 정면돌파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면돌파전의 사상적 근거를 ‘백두의 혁명정신’에서 찾은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3월 27일 “전국당선전일군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답사행군대가 지난해 12월 10일에 답사를 시작한 때로부터 3월 25일까지 중앙과 지방의 당,정권기관,근로단체,성,중앙기관,무력기관 일군들,각지 기관,공장,기업소,농장,학교 등의 일군들과 근로자들,청소년학생들과 인민군장병들로 무어진 830여개의 답사행군대가 백두대지의 눈보라를 헤치며 혁명의 성산 백두산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웬만한 주요단위들이 이른바 ‘백두산대학’을 거쳐갔음을 알 수 있다.

더구나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해 연말 두 차례 백두산 답사길에 김 위원장과 동행했고, 12월 당 전원회의에서 제1부부장에 임명된데 이어, 최근 청와대와 백악관을 향해 개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는 등 ‘백두혈통’으로서 특별한 지위를 확고히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에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이동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여기에 더해 지난 1월 25일 설명절 기념공연에는 김정은, 리설주 부부는 물론 김여정과 나란히 김 위원장의 고모 김경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백두의 혁명정신이 강조되면서 백두혈통이 자연스럽게 부각되는 모양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 누나 김설송 역시 노동당 서기실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전언도 있다.

2) 정면돌파전과 자력갱생, 그리고 강원도 정신

   
▲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월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서 첫 삽을 뜨며 당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완공하자고 목표시한을 제시했다. 정면돌파전의 상징물이 평양 중심에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현 시기 북한의 기치는 ‘정면돌파전’이다 북미협상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자력갱생 정신으로 사회주의강국 건설의 위업을 이루자는 것이다. 짧게는 온갖 제재에도 불구하고 보란듯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돌을 승리로 맞이하자는 것이며, 올해가 마지막 연도인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성과적으로 결속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보았듯이 그 내면에는 ‘가역적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유지하면서 경제강국 건설을 이룩하자’는 목표로 요약할 수 있다. 즉 ‘가역적 핵무기 보유국이자 경제강국’인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자는 것이다.

이는 사상에서의 주체, 정치에서의 자주, 경제에서의 자립, 국방에서의 자위라는 주체사상의 지침을 완성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혹독한 경제제재 하에 놓인 상태에서 핵무력을 통한 체제안전을 담보로 경제강국을 건설하는 것이 현시기 전략노선이라는 결론이다.

이를 실현하기 방법론은 역시 자력갱생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른바 자력부강·자력번영이다. 이는 국제적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현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12월 당전원회의 보고에서 “세기를 이어온 조미대결은 오늘에 와서 자력갱생과 제재와의 대결로 압축되여 명백한 대결그림을 그리고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12월 당 전원회의 이후 올해 <노동신문>은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면돌파전’의 현장을 상세히 전하고 있으며, 어떻게 자력갱생이 가능한지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입병’에 대한 경계와 ‘과학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도 자력갱생의 살아있는 모범은 ‘강원도 정신’으로 제시되고 있다. <노동신문>은 1월 29일자 정론에서 “강원도정신은 자력갱생의 위력으로 력사의 기적을 창조해가는 우리 시대의 본보기정신이다. 강원도정신을 따라배울 때 능히 기적을 창조할수 있다!”면서 “강원도정신의 진수, 본태는 자력갱생, 자급자족”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대마다 본보기가 있다. 강선로동계급이 추켜든 생산적앙양의 불길이 천리마대고조의 불길로 타올랐고 강계정신으로 고난의 눈보라를 뚫고헤쳤으며 성강의 봉화, 락원과 라남의 봉화로 대고조의 불길을 지피였다”며 “자주강국의 존엄이 누리를 진감하고 주체조선의 위용이 만방에 빛을 뿌리는 오늘, 적대세력들의 최후발악을 과감히 짓부시고 사회주의강국의 위대한 승리를 성취하여야 할 격동의 이 시기에 우리 당은 강원도를 본보기, 기수로 내세웠다”고 역사적 맥락을 위치지웠다.

나아가 “강원도정신이 창조된 때로부터 3년이 지났다”며 “당창건 75돐이 되는 올해의 10월은 강원도에서의 승전포성으로 온 나라가 들썩일것이다”라고 예고했다. 특히 강원도에 속하는 원산은 김정은 시대 들어 ‘불야성’을 이루는 도시로 변모됐고 현재는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가 대규모로 건설 중이다.

원살갈마 해안관광지구 완공식이 당초 예정됐던 지난 연말을 넘겨 오는 4월 15일 태양절에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만약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완공식이 다시 한 차례 더 연기된다면 오는 10월 10일 당창건 기념일에 성대하게 열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강원도정신창조 3돌을 맞으며 완공된 ‘강원도자력갱생전시관’에는 강원도 안의 90여개의 단위에서 출품한 700여 종의 4,000여 점에 달하는 자력갱생 창조물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소개되기도 했다. ‘자력갱생 모범답안’이 이미 마련돼 공개된 셈이다.

3) 사상투쟁과 일심단결

   
▲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지구 혁명전전적지 답사 이후 겨울철 답사행군이 대대적으로  조직됐다. 노동신문사 백두산 행군대의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노동신문>은 지난 2월 29일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가 개최돼 리만건, 박태덕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해임하고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최근 당중앙위원회 일부 간부들속에서 우리 당이 일관하게 강조하는 혁명적사업태도와 작풍과는 인연이 없는 극도로 관료화된 현상과 행세식행동들이 발로되고 우리 당 골간육성의 중임을 맡은 당간부양성기지에서 엄중한 부정부패현상이 발생하였다”고 당 내부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신문은 “당중앙위원회 간부들과 당간부양성기관의 일군들속에서 발로된 비당적행위와 특세,특권,관료주의,부정부패행위들이 집중비판되고 그 엄중성과 후과가 신랄히 분석되였다”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부정부패현상을 발로시킨 당간부양성기지의 당위원회를 해산하고 해당한 처벌을 적용할데 대한 결정을 채택하였다”고 전했다.

리만건, 박태덕은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최고위직일 뿐만 아니라 리만건은 당의 정치국 위원이자 핵심 실세부서인 조직지도부 부장을 맡고 있고 박태덕 역시 정치국 위원이자 농업부 부장으로 ‘정면돌파전’의 ‘주타격 전방’을 담당해 왔으니 한 마디로 충격이다.

지난해 4월 11일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물러나고 최룡해가 이어받아 북한 지도부의 세대교체는 일단락 된 것으로 평가된 바 있고 박봉주 총리도 국무회의 부위원장으로 영전하고 김재룡 내각 총리 체제가 구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관료주의나 부정부패, 외부적으로는 자본주의 사상침투에 대한 끊임없는 경보음이 울려나오고 있다. 김정은 시대 2기에도 사상투쟁, 사상전은 일상적으로 계속되고 있고 당 핵심 간부들조차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도 확인된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방역대책으로 격리조치를 거론하면서도 어떠한 ‘특권’도 인정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귀국한 간부들의 경우도 예외없이 30일 격리조치를 받아 중국 현지 복귀가 늦춰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일심단결’이라고 공식화하고 있는 사회다. 코로나19로 인해 변경됐을 지도 모르지만, 노동당 창건 75돌을 맞아 올해도 일심단결의 상징으로 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이 예정돼 있기도 하다. 혹독한 조건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면돌파전의 성패 역시 일심단결에 달려있음을 북한 지도부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3월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첫 삽을 뜨고 올해 당창건 75돌 기념일인 10월 10일을 완공 목표시점을 제시했다. 200일 정도의 기간 내에 대규모 건축물을 완공하자는 다소 무리스러운 목표를 제시한 것은 평양 중심부에 정면돌파전으로 이루어내지 못할 것이 없다는 일심단결의 상징물을 세우자는 뜻일 것이다.  

   
▲ 향후 남북관계와 북중관계도 북한의 정면돌파전 성패를 가르는데 중요한 변수다. 2018년 4.27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나란히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나든 남북 정상의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일심단결을 토대로 정면돌파전에 나선 북한이 혹독한 경제제재를 뚫고 가역적 핵무기보유국 지위를 유지하면서 자력갱생을 통해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며, 북미협상 재개는 물론 남북관계와 북중관계의 진전 여부도 그 속도와 성패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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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전 대표 민중당 지지 호소 “어려운 사람들 옆에 민중당 당원들이 있었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4/0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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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사람들 옆에 민중당 당원들이 있더라…

비정규직인 당신이 노동조합 도움받은 적 있다면

그 옆 어딘가에 민중당 당원이 있었을 것”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8일 영상으로 민중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민중당이 잘 되기를 바라는 이유로 민중당이 어려운 사람 옆에 있더라는 점, 새로운 생각도 한다는 점을 꼽았다.

 

유튜브 방송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이 전 대표는 “어려운 분들 옆에 민중당 당원들이 있었다”라며 “비정규직이어서 임금도 대우도 마음에 안 들지만,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었고 그래서 무단 해고만큼은 피할 수 있게 되었다면, 여러분 옆 어딘가에 민중당이 있었을 것”이라고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민중당 당원들을 ‘하나라도 바꿔보겠다고 마음먹을 때 얼마나 외롭고 무서운지 아는 사람들’이라고 평하며 “여러분이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하지만 뭔가 바꾸고 싶을 때, 민중당 당원이 여러분 근처 어딘가에서 힘을 보태줄 것”이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아래는 이정희 대표의 민중당 지지 호소문 전문이다.

 

------------------아래-----------------------------

 

아마도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의 일들을 떠올리실 듯합니다. 진보정치에 주신 기대에 어긋나게 실망을 많이 드렸습니다. 마음 주셨던 것만큼 화나고 속상하셨을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제 부족함이 많은 어려움을 불러왔던 것,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오늘 드리는 이야기도 저를 믿으시고 민중당을 선택해달라는 것이 못 됩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저를 믿어달라고 할 만큼 가치 있게 살고 있지 못하니까요. 어느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내놓고 말할 자격이 있을까 싶을 만큼 흠도 많고요.

 

다만 잘못도 많고 흠도 많은 제게도 바람은 있습니다. 누구든 일하다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고, 비정규직 알바 젊은이들에게 근로기준법이 제대로 된 방패였으면 좋겠습니다. 여성들에게 이 세상이 가시돋힌 눈길을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만 괴롭히라고 말해도 어떤 여성도 소수자도 공격당하지 않는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비슷한 바람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민중당이 잘 되기를 바라는 이유는 딱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이유, 어려운 분들 옆에 있더라. 만일 여러분이 비정규직이어서 임금도 대우도 마음에 안 들지만,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었고 그래서 무단 해고만큼은 피할 수 있게 되었다면, 여러분 옆 어딘가에 민중당이 있었을 겁니다.

 

500명 넘는 대기업에는 거의 다 노조가 있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은 노동조합 있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비정규직인데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는 분들은 지금 전체 비정규직의 3% 밖에 안 됩니다. 정말 적죠. 하지만 0%에서 시작해서 그만큼까지라도 올라갈 수 있게 애쓴 사람들이 민중당 당원들입니다.

 

아직 멀었다는 거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너무 더디다는 것도 잘 압니다. 진보정당 한 지 20년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그 자리 그 꼴이냐 이야기 들을 만 하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제가 바라는 세상이 되려면, 어려운 분들 옆에 있는 사람들이 꼭 필요합니다.

 

저는 민중당 당원이 아니어서 민중당에 대해 아주 잘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노동조합을 가진 3% 비정규직 가운데 한 사람이 민중당 비례후보 1번이라는 건 압니다. 여러분이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하지만 뭔가 바꾸고 싶을 때, 그 사람이 여러분 근처 어딘가 있을 겁니다. 엄청나게 유능하지는 못해도 여러분 목소리에 힘을 보태줄 겁니다. 스스로 어려워봤으니까요. 바꿔봤으니까요. 여자라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한테 그러지 말라고 말 한 마디 하기 전까지 얼마나 참아왔는지 아니까요. 하나라도 바꿔보겠다고 마음먹을 때 얼마나 외롭고 무서운지 아니까요.

 

비정규직 알바생 옆에 있을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뽑는 건 어떠세요. 옆에 있어줄 사람들이 늘어날 겁니다. 그 사람들이 늘고 또 늘면 세상이 빨리 바뀔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입니다. 새로운 생각도 하네.

 

선거공보물이 집에 왔더라구요. 이제는 직업정치인이 아니지만 그래도 예의상 공보물을 하나 하나 읽어봤습니다. 그 중에 민중당 공보물에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이라고 적혀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예상치 못한 사태를 맞아 다들 막막해할 때잖아요. 이럴 때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말하는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모두가 힘든 때입니다. 텅빈 거리를 보면 음식점 사장님이며 직원분들이며 어떻게 먹고 사나 걱정인데요, 마트에 사람이 좀 많다 싶으면 혹시나 감염이 걱정됩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전국민 건강보험이 있어서 치료비 부담은 다른 나라보다 덜하다 하니, 나라 덕분에 감염에서는 조금은 보호받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자리 걱정은 진짜 큽니다.

 

정부도 여러 모로 애쓰지만, 안정된 직장 다니는 분들 아니라면 모두가 수입이 줄고 일거리가 없습니다. 이럴 때 전국민 고용보험이 있었어야죠. 건강보험 모두 당연가입되듯이, 일하는 사람이면 모두 당연히 고용보험 가입하게 해놨으면 알바생들도 적어도 최저임금 80% 만큼 6개월은 실업급여 받겠죠. 자영업 문 닫아도 그 정도 기간은 실업급여로 최소한 생계유지는 될 테고요. 예술인들도 고용보험 가입하게 한다 한다 말은 많더니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런 사태를 맞았는데요, 전국민 고용보험 있었으면 이렇게 망연자실하지는 않아도 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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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총선] “꼭 투표” 3040은 덜 갔고, 60대 이상은 투표소까지 다 갔다

등록 :2020-04-08 05:00수정 :2020-04-0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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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 선거 투표율·사전 조사 비교

2016년 총선
30대 “반드시 투표” 59.6%
실제 투표율은 50.5% 그쳐
40대 63.2%→54.3% 줄어
60대 이상은 1.1%p격차뿐

2017년 대선
3040 투표율 6%p씩 낮아
60대 이상은 큰 변화 없어

이번 총선은?
“꼭 투표” 20대 빼곤 적극적
4년 전보다 10%p 이상 높아
1200만명 60대 이상 영향력↑
7일 종로구의 유권자들이 한 후보자의 유세를 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nki@hani.co.kr
7일 종로구의 유권자들이 한 후보자의 유세를 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nki@hani.co.kr

 

4·15 총선을 앞두고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적극적인 투표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역대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60살 이상 연령대에서만 투표 의향이 실제 투표로 이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살 이상 유권자가 1222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총선에선 노년층의 높은 투표 의지가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3~24일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유권자 의식조사’를 벌인 결과, 적극적인 투표 의사를 나타낸 비율은 20대(55.4%→52.8%)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4년 전 조사 때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30대(59.6%→71.3%), 40대(63.2%→77%), 50대(65.4%→73.8%), 60대 이상(72.8%→83.8%) 연령층에서 10%포인트 안팎으로 상승한 것이다. 민주당 쪽은 “우리 쪽의 핵심 지지층인 30~40대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가 높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반겼다.

 

그러나 최근 4년 동안 전국 선거를 앞두고 선관위가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와 실제 투표율을 비교해봤더니, 투표 의향과 실제 투표율은 연령층에 따라 편차가 두드러졌다. 여당 지지도가 높은 30~40대에서는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과 실제 투표율 차이가 컸지만,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은 그 차이가 크지 않아 두 지표가 비슷해 뚜렷한 대조를 보인 것이다. 20대는 투표 의향과 실제 투표율 사이에 뚜렷한 경향성이 관찰되지 않았고, 여야 지지세가 혼재한 50대의 투표 의향과 투표율 차이는 40대와 60대의 중간 수준이었다.

 

 

4년 전 20대 총선 직전 실시한 조사에서 30대 유권자들은 59.6%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지만 실제 투표율은 50.5%에 그쳤다. 40대는 63.2%가 적극 투표 의지를 나타냈지만 실제 투표소에 간 비율은 54.3%였다. 반면 60대 이상은 적극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72.8%)과 실제 투표율(71.7%)의 편차가 1.1%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2017년 대선도 마찬가지였다. 60대 이상은 적극 투표 의향 비율(84.7%)과 실제 투표율(84.1%)이 거의 같았다. 하지만 30대와 40대는 실제 투표율이 적극 투표 의향 비율보다 6%포인트가량 낮았다. 이런 흐름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적극 투표 의사를 밝힌 30대는 75.7%, 40대는 71%로 60대 75.6%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실제 투표율은 30대 54.3%, 40대 58.6%로 60대 72.5%와 비교해 낙폭이 컸다.

 

연령대별 유권자 구성이 크게 달라진 이번 총선에선 이런 적극성의 차이가 선거 결과에 한층 중요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일 선관위의 집계를 보면, 이번 총선에서 30~40대 유권자는 2018년 지방선거와 견줘 61만명이 줄었고, 60대 이상 유권자는 110만명이 늘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 중반부에 치러지는 만큼 여권 핵심 지지층인 30∼40대보다 보수층이 투표소로 나갈 요인이 더욱 많다”며 “여권은 30~40대 유권자들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적극 이끌어내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36084.html?_fr=mt1#csidxdf7535b7697bc399169d2c6a15728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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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 빌게이츠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 착수

예정된 수십억 달러 손실은 기꺼이 감수
 
뉴스프로 | 2020-04-07 13:27:4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BI, 빌게이츠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 착수, 예정된 수십억 달러 손실은 기꺼이 감수
– 백신 개발 위한 생산 시설 7곳 동시 구축 최종 1~2종만 선택
– 수십억 달러 손실 불구 동시 개발 이유는 시간 낭비 막기 위해
– 수조 달러의 경제적 손실 가능한 상황에 수십억 달러 쓰는 것은 가치있는 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4월 3일, Bill Gates is funding new factories for 7 potential coronavirus vaccines, even though it will waste billions of dollars (빌 게이츠,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 위해 7개 신규 생산시설에 기금 지원, 수십억 달러 허비할 수도) 라는 제목에서 빌게이츠 재단의 코로나 백신 개발 지원 소식을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빌게이츠는 지난 목요일 ‘데일리 쇼‘ 라는 TV프로그램에 출연, 게이츠 재단이 정부보다 신속하게코로나바이러스와 맞서 싸울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하면서 게이츠 재단은 전염병에 심도 있는 전문 지식을 갖추고 대유행을 늘 염두에 두었으며 백신 개발이 준비될 수 있도록 자금을 마련했다면서 게이츠 재단의 초기 자금이 백신 개발을 가속화 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게이츠가 7개 후보 백신의 생산시설을 함께 구축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기사는, 7개의 후보군 중 최종적으로 2개를 선정하게 된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하나를 검증한 후 다음 생산시설을 짓는 방식은 시간을 낭비할 수 있으므로 7개 백신 모두를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함께 지원하는 것이라고 전하면서, 백신 개발에는 약 18개월이 소요될 것이며 상위 몇몇 후보군은 특별한 장비가 필요할 수 있다고 빌게이츠가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인용해 전했다.

게이츠는 또, 7개 후보군 중 가장 좋은 1~2개의 백신을 위해 선택되지 못한 나머지 백신은 결국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면서도 ” 우리가 수조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있을 수도 있는 이러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 일에 수십억 달러를 쓰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는 빌 게이츠와 아내 멜린다는 이미 워싱턴 주 시민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 검진 키트를 각 가정에 보급하는 것을 포함, 1억 달러 기부를 약속했으며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연방정부가 모든 주에 보다 엄격한 폐쇄 조치를 시행할 것을 촉구하고 미국이 이 위기를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10주간의 전국적인 폐쇄조치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는 5년 전 TED에 출연해 전염병이 핵전쟁보다 더 위협적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핵전쟁을 막기 위한 각국 정부의 핵 억제 비용을 고려하면,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서 쓰는 돈은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바 있다. 또,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를 가장 잘 하고 있는 나라로 한국을 꼽기도 한 빌 게이츠는 약 한 달 전 재난구호와 국제 보건 등 자선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MS 이사직을 사임 했다.(글, 박수희)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비지니스 인사이더의 기사 전문이다.

번역 감수: 임옥

기사 바로가기: https://bit.ly/34ckQ62

Bill Gates is funding new factories for 7 potential coronavirus vaccines, even though it will waste billions of dollars

빌 게이츠,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 위해 7개 신규 생산시설에 기금 지원, 수십억 달러 허비할 수도

Isobel Asher Hamilton

2020-04-03T09:13:14Z

Microsoft billionaire Bill Gates. REUTERS/Arnd Wiegmann/File Photo

• The Microsoft billionaire Bill Gates told “The Daily Show” on Thursday that his foundation was funding the construction of factories for seven coronavirus vaccine candidates.

억만장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목요일 “데일리 쇼”에 출연해 자신의 재단이 7개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후보군을 위한 생산시설 건설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Gates said the foundation would end up picking only one or two of the seven, meaning billions of dollars spent on manufacturing would be abandoned.

그는 재단이 7종의 후보군 중 최종적으로 1-2종만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결국 생산에 들어간 수십억 달러가 허비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 He said that in a situation where the world faces the loss of trillions of dollars to the economy, wasting a few billion to help is worth it.

전 세계가 수조 달러의 경제적 손실에 직면한 상황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허비하는 것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그는 말했다.

Bill Gates is plugging money into building factories for seven promising coronavirus vaccine candidates, even though it will mean wasting billions of dollars.

빌 게이츠는 설령 수십억 달러를 날릴지라도 7개의 유망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후보군을 위한 생산시설 건설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On Thursday’s episode of “The Daily Show,” the Microsoft billionaire told the host Trevor Noah that his philanthropic organization, the Gates Foundation, could mobilize faster than governments to fight the coronavirus outbreak.

목요일의 “데일리 쇼” 에 출연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는 진행자인 트레버 노아에게 자신이 소유한 자선단체인 ‘게이츠 재단’이 정부들보다 더 신속하게 코로나바이러스 발병과 맞서 싸울 태세를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Because our foundation has such deep expertise in infectious diseases, we’ve thought about the epidemic, we did fund some things to be more prepared, like a vaccine effort,” Gates said. “Our early money can accelerate things.”

게이츠는 “우리 재단이 전염병에 대한 깊이 있는 전문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대유행을 늘 염두에 두었고 백신 개발 노력 등을 위해 좀 더 준비될 수 있도록 자금을 마련했다”고 말하며, “우리의 준비된 자금이 이 일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Gates said he was picking the top seven vaccine candidates and building manufacturing capacity for them. “Even though we’ll end up picking at most two of them, we’re going to fund factories for all seven, just so that we don’t waste time in serially saying, ‘OK, which vaccine works?’ and then building the factory,” he said.

게이츠는 자신이 상위 7개 백신 후보를 선정하고, 그 백신들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게이츠는 “7종의 백신 후보군 중에서 최종적으로 2종을 선정하게 된다 해도, 우리는 거듭 ‘좋아, 그럼 어느 백신이 효과가 있을까?’라고 말하며 다음 생산 시설을 짓는 식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그 7개 백신 모두의 생산 시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ates said that simultaneously testing and building manufacturing capacity is essential to the quick development of a vaccine, which Gates thinks could take about 18 months.

게이츠는 빠른 백신 개발을 위해서 진단 시험과 생산시설 능력을 동시에 갖추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라며 백신 개발에 약 18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n a Washington Post op-ed article published earlier this week, Gates said some of the top candidates required unique equipment.

이번 주 초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게이츠는 상위 몇몇 후보군은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고 말했다.

“It’ll be a few billion dollars we’ll waste on manufacturing for the constructs that don’t get picked because something else is better,” Gates said in the clip. “But a few billion in this, the situation we’re in, where there’s trillions of dollars … being lost economically, it is worth it.”

게이츠는 영상에서 “다른 더 좋은 백신이 선택되는 이유로 결국 선택되지 못할 백신을 생산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낭비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수조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있을 수도 있는 이러한 상황에 우리가 처해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 일에 수십억 달러를 쓰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The Gates Foundation “can get that bootstrapped and get it going and save months, because every month counts,” he added.

게이츠 재단은 “한 달 한 달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자력으로 그 일을 진행할 수 있고 그렇게 해서 수개월을 벌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Gates and his wife, Melinda Gates, have already pledged $100 million toward fighting the coronavirus pandemic, including an effort to send at-home coronavirus test kits to people in Washington state.

게이츠와 아내인 멜린다 게이츠는 이미 워싱턴 주 시민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 검진 키트를 각 가정에 보급하는 것을 포함하여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싸우기 위해 1억 달러 기부를 약속했다.

In his Post op-ed article, Gates urged the government to enforce stricter lockdown measures in every state and estimated that the US would need another 10 weeks of nationwide shutdowns to effectively deal with the crisis.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빌 게이츠는 연방정부가 모든 주에서 보다 엄격한 폐쇄 조치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으며 미국이 이 위기를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10주간의 전국적인 폐쇄조치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29&table=c_sangchu&uid=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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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확대 "찬성" 58.2%... 보수층도 돌아섰다

[오마이뉴스 주간 현안 여론조사] "반대" 36.6%... 통합당 지지층, 보수층, TK도 찬성 우세

등록 2020.04.08 07:20수정 2020.04.08 08:18이승훈(youngleft)

 

 

 
총선을 앞둔 여야 정치권이 코로나19 경제 위기에 대응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자는 주장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 10명 중 약 6명은 이런 주장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는 7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총 통화 7033명, 응답률 7.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확대 주장에 대한 평가를 조사했다. 질문은 다음과 같다.
 
Q. 정부는 지난달 30일 소득 하위 70% 가구만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최근 여야 주요 정당에서 지원금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전 국민으로 확대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택지 1~4번 순·역순 배열)
1번. 매우 찬성한다
2번. 찬성하는 편이다
3번. 반대하는 편이다
4번. 매우 반대한다
5번. 잘 모르겠다

조사 결과, 전 국민 확대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8.2%를 기록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36.6%에 그쳤다(모름/무응답 5.2%). 4점 척도로 살펴보면 "매우 찬성" 32.7%, "찬성하는 편" 25.5%, "반대하는 편" 23.3%, "매우 반대" 13.3%로 찬성의 강도도 높은 편이었다.

대부분 계층에서 찬성 우세...
통합당 지지층 57.8%, 대통령 부정 평가층 53.7%, 보수층 57.8% "찬성"


조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거의 모든 계층에서 찬성 응답이 높게 나왔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65.1%, 부산·울산·경남 62.1%를 비롯해 모든 지역에서 찬성 의견이 다수였다. 연령별로는 40대 67.1%를 비롯해 30대, 50대는 물론 60세 이상에서도 찬성이 59.3%로 높았다. 다만 20대(18·19세 포함)는 찬성 37.5% - 반대 50.9%로 반대가 많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62.7%가 찬성 의견이었고, 미래통합당 지지층도 찬성 57.8% - 반대 38.8%로 찬성이 매우 높았다. 다만 정의당 지지층은 찬성 41.6% - 반대 48.1%로 오차범위 내에서 반대가 우세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과 부정 평가층 모두 찬성 응답이 각각 63.3%, 53.7%를 기록해 다수였다. 이념적 중도, 진보, 보수층 모두 찬성이 각각 59.2%, 59.0%, 57.8%를 기록해 반대보다 높았다. 이념성향에 따른 차이를 거의 보이지 않은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보수층의 변화다. 미래통합당 지지층,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 이념적 보수층은 지금까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이 강했다.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3일 <오마이뉴스>의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대한 여론조사(표본수 500명) 당시 미래통합당 지지층의 66.8%, 이념적 보수층의 59.0%가 반대 의견을 표했다. 지난달 13일 YTN이 실시한 비슷한 조사(표본수 505명)에서도 미래통합당 지지층(52.2%)과 보수층(43.3%)은 반대 응답이 우세했다. (두 조사 모두 리얼미터에서 실시. 표본오차와 표집방법, 조사방법 등 자세한 조사개요는 이번 조사와 동일).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보수층에서 찬성이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찬/반이 뒤집어졌다. 이는 '재난기본소득'과 '긴급재난지원금'이라는 용어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중대한 변화다.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제 위기 심화 ▲ 정부가 건강보험료 납부액 기준으로 하위 70% 가구에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촉발된 형평성 논란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전 국민 50만원 지급" 발언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은 사실상 '전국민 지급'에 합의... 총선 후 급물살 예상
 

▲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장 앞에서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대국민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4·15 총선을 앞둔 현재 여야 정치권은 모두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사실상 총선 공약으로 내건 상황이다. 그동안 재난지원금에 대해 '총선용 현금 살포'라고 비난하던 황교안 대표가 지난 5일 "전 국민에게 1인당 50만원씩 지급하자"며 입장을 바꾼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바로 다음날 더불어민주당도 정부안인 소득 하위 70%에서 100%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응수했다. 민생당, 국민의당을 비롯해 정의당도 국민 100% 지급에 찬성하면서 "총선 직후 지급", "1인당 100만원으로 지급 액수 확대" 등을 주장했다.

정치권이 지급 확대에 한 목소리를 내자 청와대 내부 기류도 바뀌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7일 수용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는 신속하게 국회에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할 것"이라며 "국회 심의 과정에서 여야와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선 이후 추경 심사 과정에서 '국민 100% 지급안'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 당별 지급 방안에 따라 소요 예산이 13조원(민주당), 25조원(미래통합당), 51조원(정의당)으로 다르고,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한 생각이 다른 만큼, 최종 합의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선정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 '코로나19' 사태 속에 21대 총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한 지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후보자의 연설을 듣고 있다. ⓒ 권우성

이 기사의 상세 그래프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확대 주장 평가

정부는 지난달 30일 소득 하위 70% 가구만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최근 여야 주요 정당에서 지원금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전 국민으로 확대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선택지 1~4번 무작위 배열)

찬성58.2 %찬성58.2 %반대36.6 %반대36.6 %모름/무응답5.2 %모름/무응답5.2 %찬성지원금 확대 찬반: 58.2%
32.7%32.7%25.5%25.5%5.2%5.2%23.3%23.3%13.3%13.3%0102030405060708090100 매우 찬성: 32.7

여론조사에 응답을 완료한 500명을 인구사회학적 층으로 나눈 결과는 아래와 같다.
각 층은 여론조사의 대표성을 부여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샘플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례수 30명 미만은 빗금으로 표시했다. (단위 : %)

지역별

26.926.934.734.728.728.720.920.941.241.229.129.134.534.542.542.526.126.1252528.428.415.515.520.920.928.728.730.730.721.821.82.72.72213.713.7006.86.810.210.24.64.66.76.724.624.623.323.315.515.549.549.524.124.123.123.118.818.829.129.119.719.714.914.913.713.71414778.98.911.411.400매우찬성찬성하는편모름무응답반대하는편매우반대서울경기권충청권강원경남권경북권호남권제주모름무응답서울 : 2.7%

성별

40.540.5252525.125.125.925.94.14.16.26.217.417.4292912.812.813.813.8매우찬성찬성하는편모름무응답반대하는편매우반대남 자 모름무응답 비율 : 4.1 %
남 자여 자

연령대별

14.714.729.929.943.343.3444430.830.822.822.832.132.123.823.820.320.328.528.511.611.63.13.12.32.33.53.55.45.437.737.725.625.618.918.913.913.922.122.113.213.29.49.411.711.718.318.313.213.2매우찬성찬성하는편모름무응답반대하는편매우반대19~29세 모름무응답 비율 : 11.6 %
19~29세30대40대50대60세이상

지지정당별

38.538.5303049.249.214.714.717.217.2282833.433.446.646.621.321.329.729.714.214.224.224.227.727.75.85.826.926.919.419.418.218.253.853.825.225.2000034.234.24.54.53.43.40010.410.4005.55.512.712.74.54.526.126.10011.311.320.520.524.524.519.619.644.244.28.18.118.318.30017.617.652.752.70029.929.912.312.314.314.325.325.33.83.855.355.330.130.100660070.370.310.410.4매우찬성찬성하는편모름무응답반대하는편매우반대민주당 모름무응답 비율 : 4.5 %
민주당미래통합당민생당정의당우리공화당민중당한국경제당국민의당친박신당기타정당무당층

국정평가별

43.643.621.721.722.322.3343414.114.121.221.238.538.524.724.723.723.724.524.52.92.99.69.64.34.34.24.214.614.619.719.724.524.536.436.416.316.3424212.712.75.75.712.212.221.821.84.84.8매우찬성찬성하는편모름무응답반대하는편매우반대매우잘한다 모름무응답 비율 : 2.9 %
매우잘한다잘하는편잘못하는편매우잘못함모름무응답

이념성향별

38.238.230.330.334.434.428.328.319.719.728.928.924.724.726.626.62.72.72.22.23.33.319.119.120.920.925.125.124.124.120.320.318.518.513.613.613.613.65.85.8매우찬성찬성하는편모름무응답반대하는편매우반대보 수 모름무응답 비율 : 2.7 %
보 수중 도진 보모름무응답

이 조사는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월 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응답률 7.2%)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4.4%p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로 진행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사후 가중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 또는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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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검·언 유착’ 의혹 관련 채널A·검사장 ‘협박죄’ 고발

백남주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0/04/0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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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언련이 ‘검·언 유착’ 의혹과 관련해 채널A와 검사장을 ‘협박죄’ 고발했다. (사진 : KBS뉴스 화면 캡쳐)  © 편집국

 

검찰 고위 간부와 종편기자 사이의 ·언 유착’ 의혹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가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7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취재원을 협박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채널A> 이동재 기자와 윤 총장의 측근 검사장을 협박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언련은 고발장에서 이 기자는 지난 2월 신라젠 전 대주주 이철 밸류인베스트코리아 전 대표에게 접근해 현직 고위 검사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지 않으면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형사상 불이익이 있을 것을 암시하는 방법으로 협박했다고 밝혔다.

 

협박죄 성립을 위해선 피해자가 공포감을 느낄만한 상황이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하는데당시 이 기자의 말이 이철 전 대표에게 충분히 공포감을 느낄 만한 내용이었다는 것이다이철 전 대표는 수천억원대 사기 혐의 등으로 징역 146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또 민언련은 성명 불상의 검사장이 이철 전 대표에게 취재 요청에 불응하면 형사상 불이익이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하는 등 유 이사장 관련 제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 기자와 논의·결탁했다고 보고 함께 고발했다.

 

한편 <MBC>는 이 기자가 윤 총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성명불상의 검사장과의 통화내용을 들려주며 이철 전 대표에게 유 이사장에 대한 비위를 캐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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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으로서의 코로나 이후: 민족경제에 주목해야 되는 이유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0/04/08 09:00
  • 수정일
    2020/04/08 09:0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기고> 김광수 정치학 박사
김광수  |  no-ultar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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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07  21: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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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정치학(북한정치) 박사/‘수령국가’ 저자/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

 

코로나19는 결과적으로 초연결 사회에 대한 성찰적 반성지점을 도출시켰다. 좋든 싫든 그렇다는 말이다.

그 중 이 글은 코로나19와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문제가 우리사회에 던진 화두문제이다.

전혀 예상하지 않게 사회적 위기가 경제공황과 맞먹는 경제공포로 이어지고, 실물경제 위기는 곧바로 금융시장 위기로 맞물리고, 비례해서 이 위기들은 연관된 기업들을 줄줄이 도산과 구조조정의 구렁텅이로 내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부 경제학자들은 벌써부터 지금의 이 경제위기가 1929년 대공황에 버금가는, 아니 넘어설 것이라며 막연한 미래적 예언도 서슴지 않는다.

심각성이 그만큼 크다는 말일 텐데, 그렇다면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한국경제는 어떤 설계를 해 내어야만 하는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 글은 바로 그런 핵심적인 문제의식에 답을 찾는데 있다. (필자가) 경제전문가는 아니니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 대강은 제시할 수 있어 이렇게 자판 앞에 앉았다.

뭐 거창한 대안도 아니다. 가장 원칙적으로 북을 한번 주목해 보라는 것이다. 그것도 체제와 이념을 싹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의’ 북을 한번 들여다보면 그 속에 우리 대한민국 경제가 나가가야 할 방향과 길이 보일 수 있다는 말이다.

쉽게 얘기되는 대안 같지만, 실상은 정말 어려운 대안이다. 왜냐하면 이런 상상과 발상을 해낸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이다. 이유는 북과는 여전히 ‘특수한’ 관계로서 대립하고, 우월적 체제의식이 강한 우리(=대한민국)이기에 그런 북을 상대해 ‘북을 주목하자’가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그 관점보다는, 즉 (사회)체제와 경제지표로 북을 들여다보라는 말이 아니라, 북이 이번 코로나 정국 하에서도 전 세계가 그렇게도 앓아대는 그런 열병을 왜 겪지 않는지, 또 도대체 어떤 경제구조를 가졌길래 전 세계가 다 겪는 그런 경제위기를 겪지 않은지, 그런 원인과 근거들을 정말 제대로 한번 들여다보라는 말이다.

그러면 의외로 강한 그들의 경제체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자립적 경제체제구조이다. 자립적 경체체제이니 온-오프상의 초연결사회가 일정정도 마비가 온다하더라도 경제에 별 지장을 받지 않는다. 그러니 비례해 자력갱생 경제구조가 가능하다.

둘째는, 물론 어쩔 수 없는(=미국과 국제사회의 강고한 경제제제라는 측면) 측면의 선택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보자면 자체의 자원과 자본, 기술력으로 돌아가는 경제체제를 북이 갖춰놓으니 북은 이 정국-코로나 정국 하에서도 끄떡없게 된 것이다.

이름하여 수출과 수입에 의존하는 무역경제구조가 아니니, 지금 전 세계가 다 겪고 있는 그런 경제위기가 남의 (세상)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이 ‘상시적’ 위기구조 대안으로 어디를 주목해야만 할까? 다름 아닌, 우리민족의 또 다른 반쪽인 북에 대해 진정성어린 접근이 그 어떤 시기보다도 절실해졌음을 알 수 있다. 민족적 담론으로서는 남과 북을 통합적 경제관점에서 경제를 재구성해 내고, 그 관점 하에서 한반도의 경제구조를 완전히 새롭게 재편성해내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6.15공동선언 4항을 이제는 제대로 이행해내는 것이다.(코로나19가 역설적이게도 6.15공동선언 4항의 이행가능성을 확 높여냈다.)

“남과 북은 경제 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강조, 필자)

그 방향으로 대한민국의 경제체질을 변환시켜 내어야 한다. 이름하여 민족경제(=통일경제)로 그 방향을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려면 아래 두 가지, 우리가 기존 잘못 인식해왔던 우리의 고정관념을 확실히 이번에는 과감히 쓰레기통에 버려야만 한다.(쉽지 않겠지만)

첫째는 GNP, GDP 등 계량지표로만 접근되어진 서구경제 관점을 확실하게 버려야하는 것이다.

둘째는, 우리가 기간 (체제)우월적 관점에서 일반화해내었던 ‘남(南)의 자본과 기술력, 북(北) 우수한 노동력과 자원’이라는 그런 결합구조 등식을 과감히 결별시켜 내는 것이다.

설명은 이렇다.

경제체질과 경제관념은 지표로 존재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한 국가의 주권적 구성체인 국민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그런 행복척도여야 한다. 그런데도 이제까지 대한민국 경제는 민중(국민)들과의 삶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그들만의(=금융자본과 일군의 경제학자들) 서양경제지표체제아래에서만 의존해왔다.

또한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도 사실상 기술적 우위를 통한 그런 보복적 성격이 가깝다했을 때 대한민국의 기술력이라는 것도 사실상 핵심코어기술은 대부분 로열티(royalty)를 지급하는, 그래서 껍데기만 부품 조립하는 그런 수준의 수출무역경제구조가 여실히 드러났다.(절대 한국경제를 비하하고자 한 것은 아니니, 그렇게 호도 말라.) 그런데도-이러한 사실관계와 경제구조임에도 불구하고 OECD가입국이라는 ‘자화자찬’ 환상 뒤에 숨어있어 우린 우리의 경제구조를, 혹은 경제체질을 제대로 직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냉정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들여다봐 그러한 사실들을 정말 죽기보다 더 인정하기가 싫다하더라도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수준이라는 것이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반면 북은 오히려 수많은 자원(석유, 희토류, 세계10대 광물 등 대량 보유...) 부국이자 세계에서 4~5번째 순위에 들어가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갖는 인공위성 보유국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동시적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만 풀린다면 북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강국이이라는 사실도 인정해야만 한다.

해서 우린 바로 이 지점에서 다음과 같은 인식구조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남(南)과 북(北)은 공히 성실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갖고 있고, 더해서 남은 풍부한 자본과 수출주도 맞춤형 과학기술력, 그리고 북은 풍부한 자원과 우수한 국방과학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그런 국가이기에 이 둘의 장단점을 민족적 관점과 견지에서 서로의 유무상통으로 결합시키는 그런 통합적 경제구조를 만들어 내어야 한다.(강조, 필자)

그래서 제2의, 제3의 코로나정국이 온다하더라도 한반도 경제는 끄떡없는 그런 경제구조로 전변시켜 내자. 순항시켜 내자.

4.15총선과 코로나정국이 끝나면 그런 운명적 선택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오직 우리에게 달렸다.

그 (정답) 선택을 위해 십 수 년 전 굉장히 유행했던 어느 광고를 소환한다.

“순간의 선택이 십년을 좌우한다.”

라고 했듯이 향후 상시적으로 맞이하게 될 ‘불확실성의 경제국면’에서도 끄떡없는 그런 대한민국, 나아가 한반도 경제가 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우리민족인 북과 굳은 손 맞잡고 ‘민족경제’를 굳건히 실현시켜 내어야만 한다.

10년 아닌, 100년, 천년이상을 좌우하는 그런 선택이 될 수 있게끔 정신 바짝 차리자.

 

김광수 약력

   
 

저서로는 『수령국가』(2015)외에도 『사상강국: 북한의 선군사상』(2012), 『세습은 없다: 주체의 후계자론과의 대화』(2008)가 있다.

강의경력으로는 인제대 통일학부 겸임교수와 부산가톨릭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그리고 현재는 부경대 기초교양교육원 외래교수로 출강한다.

주요활동으로는 전 한총련(2기) 정책위원장/전 부산연합 정책국장/전 부산시민연대 운영위원장/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무처장·상임이사/전 민주공원 관장/전 하얄리아부대 되찾기 범시민운동본부 공동운영위원장/전 해외동포 민족문화·교육네트워크 운영위원/전 부산겨레하나 운영위원/전 6.15부산본부 정책위원장·공동집행위원장·공동대표/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포럼’위원/현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부산지역본부 운영위원(재가)/현 사)청춘멘토 자문위원/6.15부산본부 자문위원/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 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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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세대 비하’ 통합당 김대호.. ‘문재인 똘X’ 발언하기도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0/04/07 12:36
  • 수정일
    2020/04/07 12:3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 조기 수습에 나선 통합당
 
임병도 | 2020-04-07 09:00:0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후보가 선거대책 회의에서 ’30대와 40대는 논리가 없다’라는 세대 비하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김대호 미래통합당 관악갑 후보는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30·40대의 문제의식은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데, 문제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성장·발전했는지 그 구조·원인·동력을 모르다 보니, 기존 발전 동력을 무참히 파괴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김 후보는 “60·70대와 깨어 있는 50대의 문제의식은 논리가 있다”면서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그냥 막연한 정서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과 얼음이 붙으면 얼음을 녹여낼 수 있다”라며 30·40대를 비난했습니다.

세대 비하 발언이라는 지적과 비판이 이어지자 김대호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 받은 국민과 30~40대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분초를 다투고 각지에서 최선을 다 하시고 계시는 미래통합당 후보들께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며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 조기 수습에 나선 통합당

통합당 지도부는 김대호 후보의 발언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 황급히 수습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습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아까 관악갑 출마자가 30·40대 얘기한 것은 그 사람 성격상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원래 운동권 출신에서 변신을 한 사람이라서 자기에게 맞지 않는 것에 대해서 감정적인 표현을 한 것 같다. 당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어느 개인의 발언을 당의 입장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삼갔으면 좋겠다”라며 보도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발언이 나와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진복 통합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입장문을 통해 “미래통합당 선대위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해당 발언으로 상처 받았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라며 “선대위는 김 후보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대호, ‘문재인은 똘X’ 비하 발언 하기도

▲김대호 통합당 관악갑 후보는 3월 9일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김대호 후보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3월 9일 보수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TV’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김 후보는 정규재씨가 진행하는 출마 관련 코너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똘X’이라며 “그래서 불행하다. 머리가 너무 굳어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서 ” 80년대 대학 1학년, 2학년 수준의 사고방식이 그대로 딱 박혀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의식 수준이 낮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김대호 후보는 서울대 출신 현장 노동운동가로 활동했던 386세대입니다. 정치 평론을 하던 김 후보는 2012년 민주통합당 후보로 경선에 참여했으나 떨어졌고 이후 탈당했습니다.

2010년부터 보수 우파로 정치적 성향을 완전히 바꾼 김대호 후보는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통합당에서 관악갑 후보로 공천을 받았습니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망언

 

선거 때만 되면 꼭 한 번씩은 망언이 터져 나옵니다. 2018년 지방선거 때는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이부망천’이라는 말 때문에 난리가 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YTN 방송에 나와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이혼을 한 번 하거나 하면 부천에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고 주장했습니다.

2004년 17대 총선 때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60~70대 이상은 투표하지 않고 집에서 쉬셔도 된다”라며 노인 비하 발언을 해서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일 황교안 대표는 415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들고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라며 신체 비하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자들의 막말은 언제라도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정당들은 후보자들에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을 조심하라고 단속하지만 그게 잘 지켜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유튜브에서 바로보기:’30·40대 세대 비하’ 통합당 김대호.. ‘문재인 똘X’ 발언하기도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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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갈등? 시민참여 에너지협동조합이 답이다

[공동체에너지전환 ④]

작년 11월 영국 과학자들은 "기후위기를 막을 시한이 이미 지났거나 매우 가까워졌다"며 "행성 비상사태(planetary emergency)"라는 표현을 썼다. 그 즈음 호주에서는 대륙 전역을 뒤덮는 산불이 세 달째 지속되고 있었다. 두 달여 뒤 호주 산불로 코알라, 캥거루 등 야생동물 수억 마리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영국 옥스퍼드 사전은 2019년 올해의 단어로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를 선정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에너지 전환에 동의하는 목소리도 높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찬성하는 국민의 비율은 84.6%였다. 그러나 실제 재생에너지 산업을 현실에서 넓혀갈 로드맵이 없다면 에너지 전환의 실현은 요원하다.

 

다행히 재생에너지에는 실현에 유리한 점이 있다. 화력·원자력발전과 달리 거대자본과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태양광 패널은 건물 옥상에도 설치할 수 있다. 풍력 발전소 설비도 화력·원자력발전 설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다. 재생에너지 설비가 들어설 지역의 주민과 일반 시민의 높은 지지와 참여, 그리고 적절한 정부 정책이 있다면 지역 공동체 차원의 작은 변화를 쌓아갈 수 있다. 

 

<프레시안>은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과 이러한 작은 변화, 즉 '지역 주민과 시민의 참여를 통한 지역 공동체 차원의 에너지 전환'을 세 편의 기사와 열 편의 기고로 보도한다. 이번 편은 김영란 강남햇빗발전협동조합 이사장의 글이다.

 

 

패리스는 전기요금만 1달에 80만 원? 

 

패리스 인근 초등학교 에너지기후수업을 할 때였다. 기후변화가 얼마가 심한지 이야기하고 우리집 전기사용으로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발생시키는지 계산하니 아이들이 난리가 났다. 1달 가정요금과 공동요금 합해 80만원 가까이 내는 가정과 1달 2~15만원의 전기요금을 내는 가정이 너무 극명히 비교되는 것이었다. 판상형이고 창문도 열지 못하는 주상복합의 전기사용량과 5층 복도형 아파트의 전기사용량은 작게는 2배에서 10배~20배나 차이가 났다. 스위치만 켜면 전기는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고 그 전기가 어디서 어떻게 오는 지 생각해 볼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전기요금만 기지고도 이렇게 차이날 수 있다는 사실에 수업에 참여한 아이뿐 아니라 강사들도 무척 놀랐다. 

 

 

"우리가 전기를 생산해 한전에 판매한다고?", "정말? 설렌다" 

 

우리는 그동안 원자력이나 석탄으로 생산된 전기를 거대한 송전탑을 통해 사용해야 하니 방사능위협과 각종 위해물질, 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눈물은 어쩔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시민들이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게 했다. "우리가 전기를 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할 수 있다고?" "그것도 우리 동네에서?" 마침 협동조합 기본법이 바꿔 2013년 1월 12일 조합원 100명으로 강남햇빛발전협동조합이 출발했다. 협동조합을 만드는 과정은 어려웠지만 비어있는 공공부지에 발전소를 지어 깨끗하고 재생가능한 전기를 쓰면 미세먼지가 덜하고 방사능 걱정도 줄어들 것 같았다. 

 

 

텅 빈 옥상은 있지만 누구 좋은 일 하라고? 

 

한국 지방자치단체 중 가정용·상업용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강남구청 별관에 상징적으로 발전소를 짓고 싶었다. 강남구에 기반을 둔 환경단체로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생산을 분산하는 일을 주민과 같이 하고 싶었다. 강남구청 별관 옥상에 햇빛이 잘 들고 구청을 이용하는 사람도 많아 환경과에 햇빛발전소를 제안했다. 

 

환경과는 '비어 있는 부지를 활용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재산 관리부서는 50kW 연 1300만원 수입이 예상되는 곳에 강남구청 별관 지하1층과 같은 "임대료 2750만원 내고 하려면 하라"고 했다. 서울시 임대기준에 따르면 150만 원 정도인데 '특정 협동조합' 좋은 일에 왜 협조해야 하느냐?"며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전기를 아끼고 생산하자'는데 정치적으로 나뉘어 판단한다. 

 

2013년 강남구청 사례가 극단적이지만 현재도 많은 공무원이 '관리하는 건물에 귀찮은 혹을 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다. "내가 관리하는 한 우리 공공건물 옥상은 건드리지 못한다"는 관리자가 많다. 관리자는 기껏1~4년 그것을 관리할 뿐이다. 기후위기 시대, 탄소배출량을 2050년 까지 0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 건물이 사용하는 전기,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건물이 에너지에 대한 시대의 요청을 외면하는 일이 자랑이 될 수 없다. 

 

 

강남구는 단단히 거절했지만 강남햇빛조합은 서울시 공공부지를 빌려 2014년 8월 서초구 품질시험소 위에 제1호 바우뫼발전소(36kW)를 지었다. 역삼중봉사단 아이들과 준공을 축하한 일을 잊을 수 없다. 2015년에는 강남구에 있는 탄천물재생센터 방류동에 두 번째 햇빛발전소(49.5kW)를 지었다. 

 

학교발전소는 동네주변이라 많은 주민들이 그 효과를 피부에 느낄 수 있다. 2016년에 발전소를 지은 신림중학교(70kW)는 여름은 더 시원하고 겨울은 더 따뜻하면서도 전기도 3% 줄였다. 이에 학교는 본관뿐 아니라 체육관 위에도 햇빛발전소를 갖추고 전기요금과 교육환경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신림중은 성공사례를 교육청 포럼과 세미나를 통해 퍼뜨리고 있다. 

 

강남햇빛조합은 제4호기 개웅중발전소(49.5kW), 5호기 건대부중발전소(99.9kW), 총 5기 발전소 305kW의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한해 동안 생산한 전기량은 274,491kWh으로 한달 300kW 사용 77가구가 1년 사용할 양이다. 우리 조합은 최소한 우리가 집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만든다. 

 

 

'1년에 최소한 1개씩 발전소 짓자'고 다짐하고 조합원들이 공부하고 증자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1개의 발전소 마다 1개의 스토리가 있다. 조합들이 짓고 있는 곳에 새롭게 토지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부지로 이미 사용하는 곳인데도 개웅중은 그린벨트 안 건물이라는 점에서 최초의 사례이다. 다행히 「그린벨트법」을 해석해 높이를 조절하고 구로구청과 구로구 의회, 학교운영위원회의 도움으로 발전소가 준공되었다.

 

신천유수지주차장발전소는 '유수지 위에 주차장은 운영할 수 있지만 발전사업도 가능하냐'를 두고 6개월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되었지만 송파구와 서울시, 조합의 여러 차례 의견 조율로 진행되고 있다. 

 

강남구는 여전히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부정적이다. 서울시가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수서역주차장 위에 햇빛발전소를 짓겠다고 해도 앞으로 수서역 일대가 개발여지가 있다고 대놓고 반대한다. 태양광을 혐오시설로 보고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땅 관리부서인 서울시의 의지도 무시한다. 기후위기 때문에 세계가 바뀌고 나라가 변하는데 강남은 요지부동이다. 강남구 혼자 유아독존, 앞으로 탄소배출량을 어떻게 할지 걱정된다. 

 

▲ 강남햇빛발전협동조합이 개웅중학교에서 햇빛발전소 준공식을 열고 있다. ⓒ강남햇빛발전협동조합

 

 

에너지협동조합 참 어렵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공동으로 에너지원을 소유하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개념이다. 조합원 공동의 편익을 위해 1인1표라는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에너지분산과 전환을 위해 필수적이고 경제에도 이익이 된다. 정부의 3020정책으로 소규모 태양광과 협동조합 태양광은 한국형 FIT(발전차액지원제도)로 생산된 전기를 고정가격으로 전력회사에 판매할 수 있어 안정적 수익확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정부는 기반을 마련하고 시민들이 참여해 재생에너지가 확대되고 있다. 조합원들은 출자에 대해 매년 3~4%의 배당금을 받는다. 재생에너지 생산자들이 누구한테 전기를 팔지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 투자자들도 안심하고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님비(Not in my backyard)'를 해결하려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재생에너지 전환이 개인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도록 만드는 것이 시민참여 활성화의 열쇠이다"라는 것은 독일 사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독일 재생에너지협동조합은 2018년 현재 850개이상이고, 이미 원전 1기와 맞먹는 총 1G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에너지 시민'의 참여를 조직하고 자력으로 초기 자금을 조달해 지속 가능한 발전 사업을 구축하는 데 효과적인 형태이다. 발전 사업으로 인한 이익이 특정 대기업이 아니라 주민 공동의 몫으로 귀속된다는 점도 에너지 협동조합의 독보적인 매력이다. 

 

한동안 태양광 가짜뉴스와 악의적인 보도를 보고 한국사회 전체적으로 에너지전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었다는 사실이 뼈저리게 느껴졌다. "에너지전환은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정책이 이뤄져야 하며, 정부와 에너지단체, 에너지조합이 책임 있는 자세로 시민을 설득하고 이를 풀어나가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시민들이 에너지협동조합에 참여하는 이유는 재생에너지 확대, 직접 에너지 생산, 조합원 배당, 지역경제 가치 창출 등 다양하다. 자신이 출자한 금액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일상에서 확인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너지전환동기가 스스로의 에너지 사용패턴도 돌아보게 하고 실천방안을 돌아하고 스스로 수용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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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보고 유럽이 땅을 치며 분루 삼키는 이유

[임상훈의 코로나19 글로벌리포트] 탄탄한 인프라 갖고도 무너진 유럽

20.04.07 07:10l최종 업데이트 20.04.07 07:30l

 

 TGV 고속열차로 코로나19 환자를 이송중인 프랑스 의료진.
▲  TGV 고속열차로 코로나19 환자를 이송중인 프랑스 의료진.
ⓒ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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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일부 희망 섞인 전망에 따르면 2020년 4월 중 정점을 찍을 수도 있다고 하니,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하면서 코로나19가 처음 확인된 지 4개월 만에 확진자 100만 명을 찍고 최고점에 근접하게 된 것이다.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는 여전히 가늠할 수 없는 긴 시간이 남아 있고, 어쩌면 한동안 종식되지 않고 계절병처럼 인류의 근거리를 떠돌게 될 수도 있다. 효과적인 백신의 출현을 기다리면서 인류는 시간을 벌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중국형 모델
 

3개월 만에 우한 방문한 시진핑 의료진 환자 격려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 전염병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방문해 의료진과 환자를 격려했다고 중국의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우한의 훠선산(火神山) 병원을 방문해 환자 및 의료진을 화상을 통해 격려하는 모습.
▲ 3개월 만에 우한 방문한 시진핑 의료진 환자 격려 중국 국가주석이 3월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 전염병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방문해 의료진과 환자를 격려했다고 중국의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우한의 훠선산(火神山) 병원을 방문해 환자 및 의료진을 화상을 통해 격려하는 모습.
ⓒ 우한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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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구촌 모든 국가들의 다양한 노력은 대체로 세 부류로 나뉜다. 첫째는 중국형 모델. 물론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코로나19 사례가 발생한 이후, 한달여 동안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비밀에 부쳤던 사실을 일컫는 것은 아니다. 뒤늦게나마 사실을 공개한 후 중앙정부 주도 하에 대대적인 군사작전식 봉쇄와 통제로 한 도시를, 한 성을 완전히 외부와 격리하고 내부 주민들 가운데 환자로 의심되는 경우 강제 소환, 강제 수용도 불사하는 방식이다.

대만, 싱가포르, 유럽 등 대부분 국가가 하는 격리, 봉쇄, 통제 방식은 다소의 민주적 절차를 가미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사실상 중국식 모델의 아류로, 그 사례가 유럽의 중세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가장 전통적 방식이다. '격리'를 의미하는 영어 quarantine도 사실은 중세 때 이탈리아에서 전염 가능성이 의심되는 이방인 선원들을 40일간 선박에서 내리지 못하게 대기시키던 방역 방식에서 유래했다. 

영국형 모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 오른쪽)와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사진 왼쪽). 사진은 지난 17일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모습.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 오른쪽)와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사진 왼쪽). 사진은 지난 3월 17일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모습.
ⓒ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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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영국형 모델. 앵글로색슨 특유의 '강한 자가 이기고 이기는 자가 강하다'는 자유방임적 사고가 방역대책에까지 이식된 경우다. 모든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약할수록 인간을 향한 해악은 커지고 반대로 전파력이 클수록 세는 약해진다는 사실에 근거하는데, 결국 바이러스가 최대한 넓게 확산되었을 때 가장 힘이 약화되는 만큼 그때까지 면역력을 기르면서 기다리는 방식이다.

생물학적 인간의 면역력을 신뢰함으로써 나올 수 있는 대응인데, 한마디로 말해 방역대책 차원에서 특별히 할 건 없는 셈이다. 문제는 이 방식을 따를 경우, 인류가 바이러스를 이겨낼 정도의 면역력을 갖추기까지 예측할 수 없는 규모의 확진자와 환자, 사망자 발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에 이러한 방임적 대응을 고수하던 영국 정부는 최근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다행히(?) 이 방식을 완전히 철회한 듯 보인다. 방임형 모델을 고수하는 또 다른 유럽국가 스웨덴에서도 최근 이 방식을 철회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전문가 그룹 중심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형 모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중 하나인 송파구 씨젠에서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3월 25일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중 하나인 송파구 씨젠에서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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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전체주의적 방식도 자유방임적 방식도 아닌 전혀 새로운 방식의 방역 모델이 한국형 모델이다. 방역 효과는 크고 부작용은 작다 보니 전세계 많은 국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는 모델이다. 이미 몇몇 나라들은 본격적 연구를 시작했고 심지어 적용 단계에 들어가는 국가들도 있다.

 

하지만 한국형 모델이 모든 나라에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몇가지 선결 조건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형 모델을 자신들에게 적용하려면 이 선결 조건을 먼저 해결하든가 한국형 모델을 자국에 알맞게 변형 또는 응용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한국형 모델이란 무엇인가? 

먼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한국형 방역모델의 철학적 배경에는 민주주의와 세계주의가 있다. 방역 하나 하는데 뭐가 이리 거창 하나 하겠지만, 그보다는 우리가 민주주의와 세계시민주의를 일상에서 동떨어진 '거창'한 영역으로 멀리 밀어 놓은 것은 아닐까 싶다.

방역을 말할 때 대부분 강제적 통제를 필연적 조건으로 간주한다. 방역의 주체는 정부 권력이고 시민은 그 권력 행사의 대상이 된다. 정부의 통제에 시민들은 모두 감시 대상에 놓이며 위반할 경우 크고 작은 제재도 따른다. 현재 프랑스에서 하고 있는 전면적 통제 역시 방역 효과를 위해 모든 시민을 정부 권력의 감시하에 놓고 있는 좋은 예다. 요컨대 바이러스 전염이라는 위기 속에서 민주주의의 후퇴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많은 세계의 석학들이 코로나 이후 세계를 말하면서 민주주의 후퇴와 권위주의 등장을 우려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선제조건 ①] 민주주의

한국형 모델은 정반대 방향으로 작용한다. 정부는 국민을 감시하는 기관이 아니다. 주식회사에 비유하자면 정부와 대통령은 임원진과 CEO고 국민은 주주라 할 수 있다. 일정한 임무와 권한을 부여받은 정부는 모든 방역 절차와 결과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주권자로서 국민은 그 정보를 공유하면서 방역 행정의 주체자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방역 대책에 적극 관여하고 협조한다는 뜻이다. 최근 한국 국민이 보여준 적극적 관여와 협조는 이렇듯 감시와 통제의 대상에 놓인 신민(臣民)이 아니라, 결정과정의 주체인 시민(市民)이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한국형 모델을 적용하기 위한 선제조건 하나는 민주주의에 집요하다싶은 신념을 지닌 정부와 국민이다.

[선제조건 ②] 세계주의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 대한 또다른 우려는 폐쇄주의로 회귀하는 것이다. 이미 21세기 유일한 슈퍼파워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생과 함께 폐쇄주의로 돌아서면서 그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세기적 팬데믹을 겪으면서 경제적 의미의 세계화든, 사회적 의미의 세계주의든 더더욱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마스크와 진단키트 등 의료장비의 수출입을 놓고 국가 간에 벌어지는 서부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무법천지 활극은 21세기 지구촌 연대의 꿈을 더 어둡게 만든다.

이러한 때에 국경폐쇄를 요구하는 일각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공항 검역 강화를 통해 개방주의적 원칙을 고집스럽게 견지하는 한국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세계주의적 이상을 놓지 않는 거의 유일한 나라가 되고 있다. 물론 대외교역이 국가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역국가로서의 특수성이 한몫 한 것도 사실이다. 어떻든 한국의 방역대책이 세계주의적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효과를 발휘하는 모습은 한국보다 수십 년 앞서 세계주의를 실험하고 실행하고 때로는 후퇴하고 다시 수정해 다져 나가다 코로나19 앞에서 힘없이 무너져버린 유럽인들에게 유일한 희망이 되고 있다. 

[선제조건 ③]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검사
 
 환자와 의료진 일부가 '코로나19' 집담 감염된 것이 확인되어 1일부터 병원 전체가 폐쇄된 경기도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직원, 환자, 보호자와 간병인 등 2천여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가 실시됐다.
▲  환자와 의료진 일부가 "코로나19" 집담 감염된 것이 확인되어 4월 1일부터 병원 전체가 폐쇄된 경기도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직원, 환자, 보호자와 간병인 등 2천여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가 실시됐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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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 'Drive-thru' 선별진료소 운영 27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영남대학교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차에 탄 채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를 받고 있다. 영남대 병원 측은 선별진료소 내에서의 감염 예방과 환자 보호를 위해 진료소 운영을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방식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  지난 2월 27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영남대학교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차에 탄 채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를 받고 있다. 영남대 병원 측은 선별진료소 내에서의 감염 예방과 환자 보호를 위해 진료소 운영을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방식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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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민주주의와 세계주의를 지키면서도 효과적 방역을 할 수 있었던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어려운 답이 아니다. 바로 대대적이고 공격적이면서 선제적으로 확진자를 찾아 나서는 적극적 검사활동이었다. 이미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늑장 대응과 비밀주의로 세계에서 세 번째 사망국이라는 오명을 둘러썼던 한국은 똑같은 의료수준, 똑같은 방역요원, 똑같은 방역당국을 가지고도 정책 전환만으로 모든 것을 바꿔놓은 것이다.

아직 국내 확진자가 얼마 되지 않던 지난 1월 설날 연휴, 정부 보건당국은 국내 검사키트 제조사들과 긴급 회의를 열어 최대한 빨리 진단키트 대량생산에 돌입하도록 했다. 당시 얼핏 보기에 비합리적이고 비경제적인 생산 결정처럼 보였다. 그로부터 얼마 후 31번 확진자가 발생하고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만약 진단키트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면 아찔하다.

한국형 모델에서 힌트 찾는 유럽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역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역사 방역을 하고 있다.
▲  3월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역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역사 방역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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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들이 땅을 치며 분루를 삼키는 것은 바로 이 대목이다. 다수의 서유럽 국가들은 한국보다 환자를 더 많이 수용할 수 있는 의료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적은 부담으로도 대부분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강력한 건강보험 체계도 있다.

또 한국에 없는 재해 재난에 대한 법적 차원의 강제 장치도 있다. '사전주의 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이라 불리는 재난 방지대책은 확실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더라도 발생할 수 있는 피해가 돌이킬 수 없고 규모가 커질 수 있다면 이를 규제할 수 있는 장치다.

이처럼 의료 차원에서 또 법적 차원에서 서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한국보다 못하지 않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었는데도,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평상시가 아닌 비상시 대규모 전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인 준비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1세기 유럽에서 이 정도 전염병이 발생하리라고 상상도 못했던 것일까? 결국 때늦은 대응으로 프랑스를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는 그들이 그토록 소중히 여기던 민주주의와 세계주의로부터 몇 걸음 후퇴하는 강력한 계엄령 수준의 전면적 사회 통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금 유럽인들이 주시하는 한국형 모델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 단기적 효과 차원에서는 중국식 모델, 또는 거기서 좀 더 다듬어진 대만식, 싱가포르식 모델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정도 규모의 팬데믹 이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한다.

핵심은 효과적인 방역을 하면서도 민주주의적, 세계주의적 평상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앞으로도 있을 수 있는 지구촌 시대의 팬데믹에 대비해서라도, 인류는 이 시대에 맞는, 그러면서도 보편적일 수 있는 표준 매뉴얼을 생각해야 한다. 그 힌트를 세계인은 한국형 모델에서 찾고 있다.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강공원 반포지구에 봄을 맞아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고 있다.
▲  3월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강공원 반포지구에 봄을 맞아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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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 임상훈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장을 거쳐 현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위원 및 사단법인 인문결연구소 소장으로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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