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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사회담, 구체적 합의없이 종료

(전문) 난항 끝 공동보도문 채택..북, “다시는 이런 회담 하지 말자”
판문점=공동취재단/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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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4  23: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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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은 14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고,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합의내용은 없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11년 만에 만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이 구체적인 성과없이 끝났다. 북측 안익산 단장은 “다시는 이런 회담을 하지 말자”고 일갈했다. ‘판문점선언’을 재확인했을 뿐, 남북 군 당국의 간극을 좁히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남북은 14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고,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시범 논의..합의 없어

남북은 구체적인 합의를 명문하는 대신, “쌍방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데 필요한 제반 사항들을 진지하게 협의하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군사적 충돌의 원인이 되어왔던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는 문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조성하는 문제, △남북 교류협력과 왕래 및 접촉에 대한 군사적 보장 대책을 수립하는 문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시범적으로 비무장화하는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명시했다. 논의만 했을 뿐 구체적인 합의는 못 했다는 것.

대신, “서해 해상 충돌방지를 위한 2004년 6월 4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를 철저히 이행하며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완전히 복구하는 문제에 대해 상호 합의하였다”고만 강조했다.

2004년 ‘6.4합의’는 ‘서해 해상에서 우발적 충돌방지와 군사분계선 지역에서의 선전 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에 관한 합의서’이다. 이미 4.27 ‘판문점선언’에서 남북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일체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했고, 5월 1일부로 실행에 옮겼다.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완전 복구의 경우, 북측은 지난 1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서해 군 통신선 6회선 복구를 밝힌 바 있다. 동해선은 3회선으로 현재 산불로 인해 복구되지 못한 상황이다.

11년 만의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의 결과는 기존 ‘판문점회담’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그쳤다는 평가.

   
▲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40분까지 회담을 가졌지만, '판문점선언'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주목되는 내용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시범적으로 비무장화하는 문제’를 논의했다는 부분이다. 정전협정에 따르면, JSA 구역에는 권총, 소총 등 무장화기를 소지하면 안 되지만, 이제까지 지켜지지 않았던 것.

지난해 11월 북한 병사 오청성이 JSA에서 탈북하는 과정에서 북측이 소총을 사용해 가격한 바 있다. 이를 두고 JSA를 관할하는 유엔사 측은 정전협정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하지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시범적으로 비무장화하는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JSA 관리와 관할을 유엔사 즉 주한미군사령부가 주관하고 있고, 남측은 이에 대한 권한이 없는 것. 

JSA를 비무장하기 위해서는 남측뿐만 아니라 미군 측도 무장화기를 갖추고 있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북측이 JSA 관할권의 주체로 남측을 인정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다. 

북측은 1992년 군정위 유엔사 측 수석대표로 남측 황원탁 육군 소장이 임명되자, 이에 반발해, 1994년 4월 ‘정전협정 무효화’와 ‘군사정전위원회’ 탈퇴를 선언했다. 현재, 북한은 ‘군정위’ 대신, 인민군 판문점 대표부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마친 뒤 남측 김도균 수석대표와 북측 안익산 단장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남측, “6~7월 중 회담을 개최해 심화된 결과 도출하자”
북측, “다시는 이런 회담 하지 말자”

구체적인 합의없이 끝난 이 날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종결회의는 모두발언에서 화기애애했던 분위기와 달랐다.

남측 김도균 수석대표는 “오랜만에 자리를 같이하고 대화를 나눈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당면하는 어려움이 있다면 수시로 만나 협의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6~7월 중에 장성급 회담 또는 군사 실무회담을 개최해 한 단계 심화된 결과를 갖고 성과 도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북측 안익산 단장은 “‘판문점선언’ 이행 의지를 확인했다. 다음 회담에서는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실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안 단장은 “다시는 이런 회담 하지 말자”며 “우리 시작은 회담 문화를 창조하고 속도에 있어서나 질의에 있어서나 내용에 있어서나 사실 모범 전투를 치러보자고 했던 것인데, 참 아쉽게 됐다. 앞으로는 준비 잘해 이런 일 없게 하자”며 구체적인 합의가 없던 데 불만을 토로했다.

   
▲ 남측 김도균 수석대표가 14일 밤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 집에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이와 관련, 김도균 수석대표는 회담 직후,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 집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안 조율 과정에서 여러 차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표는 “군사분야 의제를 진지하게 논의하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내용이 많다. 최종 조율 과정에서 대표 접촉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서 시간이 지체된 점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이번 장성급 군사회담이 오랜만에 열리는 것이고 군사분야 합의사항 이행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합의사항에 대해 서로 입장을 타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할 수 있는 현안인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정상화, 서해 우발충돌 방지를 복원하는 이런 문제들 협의했다”며 “이견이 있었다기보다도 과제들의 성격이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 문제,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의 문제는 그 의제 자체가 덩치가 큰 것이기 때문에 입장 조율하고 입장을 북측에 전달해 주는 그런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선 장성급 군사회담이나 군사 실무회담을 통해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군사분야를 우선 협의하기로 했고, 그 합의가 조율된 후에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우선은 장성급 군사회담 또는 실무회담을 한 뒤에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 남측 대표단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내려오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52분간 전체회의를 열었다. 모두발언에서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달리, 회의는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했으며, 뚜렷한 합의없이 논의를 재확인하는 수준의 공동보도문을 오후 8시 40분이 넘어서야 발표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이날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 남측은 국방부 대북정책관인 김도균 육군 소장을 수석대표로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안상민 합참 해상작전과장, 황정주 통일부 회담 1과장, 박승기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이 나섰다.

북측에서는 안익산 육군 중장을 단장으로 엄창남 육군 대좌, 김동일 육군 대좌, 오명철 해군 대좌, 김광협 육군 중좌가 마주했다.

[전문]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공동보도문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철저히 이행하기 위한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이 2018년 6월 14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개최되었다.

회담에는 김도균 육군 소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과 안익산 육군 중장을 단장으로하는 북측 대표단이 참가하였다.

회담에서 쌍방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데 필요한 제반 사항들을 진지하게 협의하였다.

쌍방은 군사적 충돌의 원인이 되어왔던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지하는 문제,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조성하는 문제, 남북 교류협력과 왕래 및 접촉에 대한 군사적 보장 대책을 수립하는 문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시범적으로 비무장화하는 문제 등에 대해 충분한 의견을 교환하였다.

쌍방은 서해 해상 충돌방지를 위한 2004년 6월 4일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합의를 철저히 이행하며 동,서해지구 군통신선을 완전 복구하는 문제에 대해 상호합의하였다.

쌍방은 회담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앞으로 계속 협의하여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2018년 6월 14일 판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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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즐거움, 죽는 즐거움

법인 스님 2018. 06. 13
조회수 158 추천수 0
 

 

조오현.jpg» 지난달 30일 강원도 고성 금강산 건봉사에 거행된 조오현 스님의 다비식장의 오현 스님 영정 사진

 

얼마 전 설악산의 큰 어른 무산 스님이 적멸의 세계에 들었다. 재작년 백담사 무문관 선원에서 스님을 모시고 참선정진을 함께한 인연의 복을 누렸다. “삶의 즐거움을 모르는 놈이 죽음의 즐거움을 알겠느냐” 조오현이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스님의 시 <적멸을 위하여>는 스님의 입적 후 나의 화두가 되었다. ‘죽음의 즐거움’이라니! 생과 사가 본디 경계가 없고 뜬구름과 같이 실체가 없다는 선언은 이미 진부하다. 문득 ‘삶의 즐거움’이 발목을 잡는다. 분명 재물과 권력을 움켜쥐고, 혹은 감각에 취하는 즐거움은 아닐 터이다. 답은 ‘적멸’에 있을 것이다. 헛되고 부질없는 생각과 감정을 단박에 놓아버린 그 자리에서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 소중한 의미와 즐거움으로 꽃 피는 경지라고 가늠해 본다. 

 

  스님의 내면은 엄정하고 치열했다. 아울러 스님의 시는 탈속의 적멸과 자유가 뿜어 나온다.. 그리고 일상은 범속한 격을 훌훌 벗어 버리고 호방하고 따뜻하고 세심했다. 무엇보다도 무산 스님의 매력은 경전과 절의 담장을 넘어 세간의 삶과 언어에서 진리를 보고 듣는 데 있다. 좋은 말씀이 무어냐고 물으면  우리가 흔히 하는 말들에 주목하라고 했다. 오랜 세월 전해오는 속담에 우리가 가야할 길이 있다고 했다. 

 

새1-.jpg 

 

 그래서인지 수많은 세월 동안 우리 곁에 있는 말들이 새삼스럽다. 일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말들이 실은 경전의 말씀과 다르지 않고 오히려 생생하다. 나는 그 중에 인과율의 진리를 담고 있는 말들이 참 좋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어떤 행위에 상응하는 결과를 업보라고 한다. 악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악한 사람도 행운이 따르고 선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선한 사람도 화를 당한다. 그러나 악의 열매가 익고 선의 열매가 익으면 악한 사람은 화를 당하고 선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

 

  다만 시기의 다름이 있을 뿐 인과의 이치는 확연하다는 뜻이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미투와 적폐청산을 두고 어느 스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업보에 시차는 있을지언정 오차는 없다” 이 명문에 무릎을 치며 나는 이렇게 화답했다. “업보에는 오차도 없지만 시차도 없다”. 왜냐하면, 내가 누구에게 거짓말을 하면 당장에 그 거짓말이 드러날 수도 있고, 오랜 시간이 지나 드러날 수도 있다. 그 거짓이 묻힐 수도 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업보에 시차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내가 거짓말을 하면 나는 ‘즉시’에 ‘거짓말을 한 사람’이 된다. 거짓말을 하고 나서 사나흘 후에 내가 거짓말을 한 사람이 되는 결과는 있을 수 없으니까 말이다. 당연한 사실이 곧 진실이라는 깨우침을 준다. 

 

다비-.JPG» 오현 스님의 다비 모습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은 이웃과의 관계에서 작동하는 매뉴얼이다.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이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라는 경구와 닿아있다. ‘먹는 데서 인심 난다’라는 말을 늘 새기면서 암자를 찾는 벗들에게 정성껏 차 한 잔 나눈다. 자비의 나눔이 그리 멀지 않음을 일상의 말들에서 실감한다.

 

  그러고 보니 삶의 즐거움이 그리 어렵지 않음을 알겠다. 움켜쥔 손 다시 털어버리는 일, 무어 그리 어려울까? 우리 곁에 있는 말들, 그 말들과 함께 사는 일이 삶의 즐거움 아니더냐. 그렇게 스님의 시처럼 죽음의 기쁨도 누려볼까? “어자피 한 마리 기는 벌레가 아니더냐/ 이다음 숲에서 사는 새의 먹이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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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스님
16세인 중학교 3학년 때 광주 향림사에서 천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대흥사 수련원장을 맡아 '새벽숲길'이라는 주말 수련회를 시작하면서 오늘날 템플스테이의 기반을 마련했다.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과 <불교신문> 주필, 조계종 교육부장을 지냈으며, 전남 땅끝 해남 일지암 암주로 있다.
이메일 : abcd36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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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남측위 “새 시대 알린 북미정상회담, 역사적 첫 발 환영”

한국진보연대 “양 정상 합의사항들, 자주적 평화통일국가 수립 이정표”

전국 규모의 통일진보단체들이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공동성명 채택을 환영하는 입장을 잇따라 발표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상임대표의장 이창복)은 13일 낸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 북미정상회담, 역사적 첫 발을 뜨겁게 환영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적대관계에 있던 양국 정상이 마침내 마주 앉아 새로운 북미관계의 전환과 항구적 평화체제 건설, 한반도 비핵화 의지 등을 약속함으로써, 갈등과 대결의 한 시대를 마감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로 가는 문을 활짝 열어젖히며 함께 첫 발을 내딛었다”고 평가하곤 “세계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게 될 이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과 공동선언을 뜨겁게 환영하면서 회담의 결실을 위한 양 정상의 결단에도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6.15남측위는 이어 “가장 어려웠던 첫 발을 내딛은 만큼, 이 합의와 성과들이 계속 발전해 가도록 힘을 기울여야 한다. 모두가 인정하듯이 이 공고한 전쟁과 대결의 잔재들을 한 번의 정상회담, 한 번의 공동선언으로 모두 청산할 수 없다. 또한 아무리 좋은 합의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 휴지조각으로 전락하고야 만다는 것이 지난 역사의 뼈아픈 교훈”이라면서 “일체의 적대적 행동을 중단하고 합의 이행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후속 고위급회담과 추가 정상회담 등을 통해 실질적인 관계정상화 조치, 평화보장과 비핵화 조치들을 진전시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을 발표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 의사를 전달한 것은 합의 이행과 후속회담의 진전을 위한 긍정적 토대가 될 것이다. 신속한 이행을 강조한 만큼 향후 대북 제재 중단 등 보다 적극적인 관계개선 조치들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한반도 평화는 이 땅 한반도 당사자들의 노력 없이 결코 실현될 수 없다.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과 공동선언으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 만큼, 각계의 평화행동을 들불처럼 이어나가 냉전과 분단의 적폐들을 청산하고, 전쟁이 다시는 없을 새로운 평화한반도, 통일한반도를 건설하자”고 당부했다.

앞서 한국진보연대(상임공동대표 문경식‧박석운‧한충목)는 12일 <북미정상회담 합의를 환영한다!>는 성명을 내 “양 정상이 합의한 사항들은 이 땅의 자주적이고 평화로운 통일 국가를 수립하고자 하는 민족의 염원을 반영하는 이정표라 할 수 있다”며 “향후 이 이정표에 따라 후속 회담을 통해 구체적으로 이행된다면, 이번 합의는 70년 넘은 전쟁을 끝내고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 온 역사적인 회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진보연대는 이어 “우리는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합의를 적극 지지, 환영하며, 그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합의가 나라를 빼앗기고, 국토가 분단되고, 끝없는 전쟁의 위기, 분단을 빌미로 한 종속과 독재로 고통 받았던 우리 민족의 고난의 역사를 끝내고, 평화롭고 자주적인 통일 국가를 향한 새로운 역사의 길로 들어서는 시작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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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이 어두운 상황..." 보수는 어디로 갈 것인가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8/06/14 07:28
  • 수정일
    2018/06/14 07:2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궤멸급 참패'로 변화 불가피하지만... 보수 재편, 결코 쉽지 않은 결론

18.06.14 03:12l최종 업데이트 18.06.14 03:35l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방선거 출구조사를 지켜보던 중 자리를 떠나고 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방선거 출구조사를 지켜보던 중 자리를 떠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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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만이 붉은 색을 띨 뿐이다.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대구·경북 등 단 2곳만 차지했다. 경남지사 선거는 개표 초반 접전이었지만 14일 새벽 1시 30분 현재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득표율 50.59%를 기록하면서 당선이 유력해졌다. 한국당은 'TK 자민련'으로 주저 앉았다.

광역단체장만이 아니다. 한국당은 이날 새벽 1시 36분 기준 국회의원 재보선 12곳 중 단 1곳도 얻지 못했다. 13일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 땐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던 경북 김천 국회의원 재보선마저 같은 시각 기준 최대원 무소속 후보가 송언석 한국당 후보에게 근소하게 앞서면서 접전을 벌였다. 

바른미래당은 더 심각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단 1곳도 건지지 못했다. 당의 대주주이자 간판스타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마저 3위로 밀렸다. '의미 있는 2위'를 기대했던 것과 사뭇 다른 결과였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권토중래를 해야 할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칠흑 같은 어두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총 266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보수 야당의 성적은 초라하다. 민주당은 이날 새벽 2시 22분 기준 기초단체장 148곳에서 앞서고 있었지만 한국당은 55곳에서만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바른미래당이 앞선 곳은 없었다. 그 외에 민주평화당이 6곳, 무소속 후보가 17곳에서 앞서고 있었다.

보수 야당으로 분류됐던 두 당의 6.13 지방선거 성적표는 이처럼 참담했다. 특히 한국당에겐 더욱 충격적인 결과였다. 한국당은 전신인 민주자유당·한나라당·새누리당 때도 부산·울산·경남을 민주당에게 뺏긴 적이 없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당선됐던 김두관 경남지사도 민주진보단일후보였지만 '무소속'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한꺼번에 다 내줬다.

'보수의 궤멸'로 읽힐 참담한 결과 앞에 양당 모두 쇄신·변화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탄핵 정국을 기점으로 어지러이 분화됐던 보수 진영이 이제는 단합해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 

2006년 지방선거와 유사한 상황

6.13 지방선거 결과는 2006년 지방선거 때와 비교할 만하다. 당시엔 한나라당(현 한국당)이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개를 차지했다. 여기에 '비노(비노무현)-호남' 성향의 민주당은 광주시장·전남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현 민주당)이 승리한 곳은 전북 1곳뿐이었다. 

당시 '역대급 참패'를 당한 여당 내부에서부터 정계개편이 거론됐다. '반(反)한나라당'을 깃발 삼아 모두 모이자는 주장이었다. 새정치국민회의에서 갈라졌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재통합, 그리고 중도개혁 성향의 고건 전 국무총리의 합류까지 점쳐졌다. 

하지만 결론은 쉽게 나지 않았다. '통합신당 창당론'과 '열린우리당 사수론'이 격렬하게 맞붙으면서 오랫동안 논쟁만 이어졌다. 2007년 대선을 1년 앞두고선 연쇄탈당·신당창당 등 어지러운 상황이 이어지다 하나의 당(통합민주당)으로 재편됐다.    
 

이야기 나누는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 13일 오후 여의도 바른미래당사에 마련된 6.13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결과를 시청하던 유승민 공동대표와 박주선 공동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야기 나누는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 13일 오후 여의도 바른미래당사에 마련된 6.13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결과를 시청하던 유승민 공동대표와 박주선 공동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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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도 이와 비슷하게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반(反) 문재인'을 앞세운 보수 대통합론이 분출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홍준표 대표는 지난 12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 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와 앞으로 친하게 지내겠다, 어차피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3등 하면 짧은 시간 내에 정치권에서 사라지고 혼자 남는다"면서 보수 통합 필요성을 제기했다. 유승민 대표 역시 "지방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정계개편이 금방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한국당이 진짜 변하면 언제든지 합칠 수 있다'는 얘기는 내가 늘 일관되게 했던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역시 결론은 쉽게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통합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선거일인 13일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보수 표심이 어느 쪽에도 손을 들어주지 않은 형태가 나오면 새롭게 보수를 재구성하려는 시도는 있겠지만 상당 기간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 전망한다"고 말했다. 

불가피한 내홍

특히 양당 모두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극심한 내홍에 시달릴 것으로도 보인다. 

당장 한국당은 '포스트 홍준표'를 둘러싼 갈등이 예상된다. 앞서 홍 대표는 광역단체장 17곳 중 6곳을 지키지 못하면 오는 7월까지의 임기를 지키지 않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새로 선출될 당대표가 2020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만큼 그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 소속의 전직 의원과 당협 위원장 등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홍준표 당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 소속의 전직 의원과 당협 위원장 등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홍준표 당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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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원유철·나경원 등 중진 의원들이 이미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정우택 의원은 선거기간 중 홍 대표의 2선 후퇴를 주장하면서 '반(反) 홍준표' 전선을 형성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1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제일 어려웠던 것 중 하나가 '당이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 '반성하지 않았다' 얘기였다. 그래서 쇄신, 변화. 이런 목소리들이 터져나올 것"이라며 "우리가 많이 얻었든, 적게 얻었든 당의 변화를 얘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대표가 다시 당권에 도전하면서 재신임을 물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북풍(北風)'과 '여론조사 조작' 등을 선거 패배 원인으로 주장하면서 책임론을 회피할 것이라는 얘기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기자들을 만나 "(홍 대표의 사퇴 여부를) 지금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면서 "투표 결과를 모두 수용하고 판단한 뒤 당 지도층과 수습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다만 홍 대표의 재도전은 만만치 않은 저항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홍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중 후보들이 당대표의 지원유세를 피해 다니는, 이른 바 '홍준표 패싱' 굴욕을 당한 바 있다.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엔 전·현직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으로 구성된 '자유한국당 재건 비상행동' 모임이 여의도 당사에 홍 대표의 즉각적 사퇴를 요구하면서 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안철수-유승민 갈라지나
 

여의도 당사 떠나는 안철수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6.13지방선거 개표상황실을 방문해 출구조사결과 3위로 나온 것에 대해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짤은 입장문을 발표한 안철수 후보가 승강기를 타고 당사를 떠나고 있다.
▲ 여의도 당사 떠나는 안철수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6.13지방선거 개표상황실을 방문해 출구조사결과 3위로 나온 것에 대해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짤은 입장문을 발표한 안철수 후보가 승강기를 타고 당사를 떠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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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은 당의 존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국민의당(안철수)·바른정당(유승민) 합당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당 간판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한국당 김문수 후보에 밀려 3위를 기록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반(反)문재인'을 기치로 한 한국당과의 통합에도 동의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미 서울 노원병·송파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과 안철수·김문수 단일화 추진 논란 등을 겪으면서 안철수계와 유승민계 간 갈등이 노골화 됐다. 

이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내 호남 출신 의원들은 일관되게 보수 대통합 흐름을 반대해 왔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한국당과의 통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바른미래당은) 대안정당으로 출발했고 지금 수구·구태 보수는 소멸을 시키고 청산을 해야 될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유승민 대표의 결심이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그는 한국당의 쇄신·반성을 전제로 한 '합리적 보수' 세력 규합에는 동의해 왔다. 지방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선거 직후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도 밝힌 상황이다. 유 대표는 14일 오전 10시 옛 바른정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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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인들의 흥미로운 반향

[번역] 6·12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인들의 흥미로운 반향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6/13 [18:45]  최종편집: ⓒ 자주시보
 
 

 

6·12 싱가포르 조선(북한)- 미국 정상회담은 많은 중국인들의 관심사였다. 특히 좌파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전을 무척 걱정했는데, 회담이 성과적으로 끝나니 자연히 좋아한다. 

 

“데이트를 했으나 결혼하지 않는다(约会,但不结婚)“라는 평론문을 발표한 유명한 좌익학자 독립평론원(独立评论员) 궈숭민(郭松民곽송민)처럼 꽤나 긴 글을 쓴 사람들도 있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은 짧은 글이나 댓글로 감수와 생각을 전했다. 

찬성이 많고 반대나 풍자가 적으며, 트럼프의 변덕을 우려하는 소리도 나오는데, 사이트들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필자가 보다가 웃은 내용들만 간추려 전한다. 

 

악수에 대해: 

자본주의의 족발을 만져보자.(摸摸资本主义的爪牙。)

 

트럼프의 엄지척에 대해:

유명 매파 군인 학자 다이쉬(戴旭대욱): 트럼프의 엄지척은 무슨 뜻일까?(웃음) 1. 당신이 아주 훌륭하다! 2. 나에게 “기회”를 하나 줘서 고맙다. 3. 함께 일을 좀 할까? (特朗普的大拇指什么意思?(笑) 判断:1、你很棒!2、谢谢你给我一个”机会“;3、一起做点事?)

 

블로거 장칭퉁즈(张清同志장청동지):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엄지척. 미국인들이 존중하는 건 GDP가 아니라 영도자와 민족의 억센 기개이다. 백성들의 말대로 하면 바로 트럼프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당신 세다! 진짜 세다! 나는 탄복한다!(川普给金正恩大拇指,美国人尊重的不是GDP,而是领导人和民族的硬气!用老百姓的话就是:川普说,你牛逼!真牛逼!俺服了!)

 

서명에 대해: 

유명 학자 스마난(司马南사마남):  두 사람의 사인은 상당히 음미할 만 하다. 

하나는 빽빽이 짠 미사일방어망 같고 하나는 막 발사되는 미사일 같다. 

80후(1980년대 생)의 사인은 격렬하게 운동하면서 밖으로 위로 향하고 내달리고 뛰며 부드럽고 밝으니.... 모두 양(陽)에 속한다. 

40후(1940년대 생)의 사인은 조용하고 가라앉아 선명하게 내향적으로 지키면서 거두고 어둡고 빽빽하며 지루한 편이라... 모두 음(陰)에 속한다. 

(两人签字颇值得玩味。

一个像是织得密密麻麻的反导网,一个像导弹即将出膛。

80后的签字,剧烈运动,向外向上,奔腾跳跃,温柔明亮……悉属于阳;

40后的签字,静态稳沉、明显内守、收敛晦暗、密密麻麻、偏于冗长……悉属于阴。)

 

이 글에 한 네티즌이 “하나는 싼 것 같고 하나는 짠 것 같다(一个像是射出来的,一个像是挤出来的。)”는 댓글을 달았더니 스마난은 “당신 너무 나쁘다(你太坏了)”라고 댓댓글을 붙였다. 네티즌은 사정을 염두에 두면서 하나는 힘차게 쏜 것 같고, 하나는 억지로 짜낸 것 같다고 이야기했기에, 스마난이 트럼프를 그렇게 묘사하면 너무 망신을 주는 게 아니냐고 농을 한 것이다. 

 

사건에 대해: 

우리는 지금 지대한 역사적 기념의의를 갖는 하루를 보낸다. 이것이 바로 미래의 시험문제다.(我们正在经历有极大历史纪念意义的一天,这就是未来的考点啊。) 

 

이건 내가 본 가운데서 시간이 제일 길고 길에서 가장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타지방에서 사는 사람들의 사랑”이다.(这是我见过的一对时间跨度最大、一路走来最坎坷的”异地恋“。)

 

천리를 멀다 하지 않고 와서 만나니, 단 이 얼굴 한 번 보기 위해서네.(不远千里来相会,只为这一面。) 

 

이번 만남은 참으로 로맨틱한 느낌.(相见这次,好浪漫的感觉。) 

 

블로거 허탕예찡123(荷塘夜静123): 참 어색하겠네! 5월의 리비아 모델이 6월의 싱가포르 김- 트 회담으로 변했다. 트럼프는 여전히 그 트럼프고, 김정은도 카다피로 변하지 않았는데, 베이징대학의 그 글을 발표했던 법학 교수가 뺨을 맞았구나(그 好尴尬!5月的利比亚模式变成了6月的新加坡金特会,川普还是那个川普,金正恩也没变成卡扎菲,只是打脸了北大那位立帖为正的法学教授。) 

 

나는 단둥(단동)의 집주인들을 대표하여 미조 협의문을 환영한다.(我代表丹东房东,欢迎美朝公报。) 

 

유명 블로거 스웨이(师伟사위)는 “김정은- 트럼프 회담의 관건적인 배역은 의외로 그였다(金特会的关键角色竟然是他)”는 글을 발표했으니, “김정은- 트럼프 회담의 주역은 어느 사람이 아니다. 김정은- 트럼프 회담의 관건적인 배역은 사실 조선의 핵무기이다(金特会的主角并不是哪个人。金特会的关键角色其实是朝鲜的核武器。)”라고 주장한 다음, 사진들을 곁들이면서 핵이 없었더라면 김정은이 카다피, 사담처럼 잘못되거나 살더라도 아사드처럼 고생하겠지 정상회담에 참가할 수 없으리라고 판단했다. 

 

 

국기들에 대해: 

알고보니 깃빨의 색깔들이 다 같네.(原来旗帜的颜色都是一样的。)

 

깃빨들의 색깔이 선명하고 맞춤이 마찬가지다.(旗帜色彩鲜明,搭配一样。)

 

깃빨 색깔들이 참 잘 어울리네.(旗帜颜色真搭配。)

 

미래에 대해: 

조선은 괜찮지만 문제는 미국이 신용을 지키지 않으니 어떻게 하던지 모두 헛장난이다. 이란을 보면 아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朝鲜倒是好说,问题老美不讲信用,怎么也是白玩。看看伊朗也许就知道结局了。)

 

조선 건국 이래 줄곧 미국과 적대적이었는데, 오늘의 역사적 만남은 기필고 역사책에 기록된다. 세계 평화를 바란다. (自朝鲜建国以来一直与美国敌对,今天首次历史性会晤必将载入史册,愿世界和平!)

 

헤어스타일을 소재로 한 농담: 

시청자 여러분! 지금 보시는 건 바로 세상이 주목하는 싱가포르 국제헤어스타일경기 생중게입니다! 국제 2대 최고급 유파의 헤비급 대가들-- 불고 불고 부는 교만방자함 VS 어른 식으로 빗은 머리, 한창 경기장에서 격렬하게 겨루고 있습니다! 그들의 일거일동은 기필코 전 세계의 눈길을 끌게 됩니다. 누가 최종 승리자일까. 우리 함께 눈을 씻고 기다려 봅시다! (观众朋友们!您现在看到的就是举世瞩目的新加坡国际美发造型大赛实况转播!国际两大顶尖流派重量级大师:吹啊吹啊骄傲放肆VS头发梳成大人模样,正在赛场上激烈角逐!他们的一举一动必将吸引全世界的目光,谁会是最终赢家!让我们拭目以待!)

 

솔직히 말해 오늘 발생한 일을 작년에만 해도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몇 달 전에도 사람들은 이뤄지기에는 너무 멀다고 여겼었다. 비록 길을 걸어오기가 아주 어려웠지만 오늘 그들은 정말 해냈다. 그들의 쾌거는 기필고 역사책에 기록된다! 미래에 어떻게 발전하든지 우리는 잊을 수 없노라.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국제헤어스타일경기를! (平心而论,今天所发生的事情在去年还是想都不敢想的,即使在数月之前人们也觉得遥不可及,虽然一路走来很不容易,然而今天他们真的做到了!他们的壮举必将载入史册!不管未来如何发展,我们都不能忘记:2018年6月12日,在新加坡举行的国际美发造型大赛! )

 

인물평가: 

김- 트 회담 감상: 트럼프 대통령, 과감히 생각하고 일하면서 백 번 꺾여도 굴하지 않는다. 김정은 대원수: 지극히 총명하여 비길 만한 옛사람이 없다! 최종결과: 임무는 무겁고 갈 길은 머니 전도는 아직 모른다. (金特会有感--特朗普总统:敢想敢干,百折不挠;金正恩大元帅:聪明绝顶,前无古人!最后结果:任重道远,前途未卜。)

 

블로거 둥하이핑(东海平)의 웨이보 글: 조미 회담, 김-트회담. 2018년에 지금까지 가장 빛나는 국제정치스타는 바로 김정은이다. 고작 35살 나이로 국내에서 홀몸으로 복잡한 권력투쟁을 평정하고 국제에서 대국들을 손바닥에 놓고 놀다가 최종적으로 3대국 영수들과 어깨 나란히 앉고 일어서게 되었다. 김정은은 비범한 정치가의 천부와 국제관계방향조절수단을 보여주었다. 2018년 상반년에 거의 모든 국제 인물들이 김정은의 개인매력 앞에서 빛을 잃었다.(朝美会,金特会,这2018年至今最耀眼的国际政治明星就是金正恩了。以只有35岁的年纪在国内能孤身摆平复杂的权斗,在国际能玩大国于掌间最终与三大国领袖平起平坐,金正恩显示出了超凡的政治家天分和驾驭国际关系走向的手腕。这2018年的上半年几乎所有国际人物都失色于金正恩的个人魅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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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 65개 기초단체 중 61곳 민주당이 싹쓸이

자유한국당 텃밭인 송파와 강남에서도 구청장 배출
2018.06.14 05:27:35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인 싹쓸이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벌어졌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지역이다. 서울 25개 구 지역 중 단 한 곳만 제외하고는 모두 파란색으로 도배됐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서울 지역 24개 구에서 구청장으로 당선된 것이다. 앞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20개 구에서 구청장을 배출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이번 구청장 선거에서는 그간 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 불린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 중 두 곳에 더불어민주당 깃발이 꽂혔다는 점이다. 강남 3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기에 민주당 입성은 번번이 실패해왔다.  
 
자유한국당은 강남 3구 전체를 통틀어 민선 1·2기 당시 김성순 민주당 송파구청장 후보에게 진 것을 제외하고는 여섯 차례 선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민주당에 손들어준 송파와 강남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례적으로 강남 3구 중 송파구와 강남구가 민주당에 손을 들어줬다. 송파구의 경우, 박성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박춘희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 확실권에 들었다.  
 
강남구도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정순균 후보가 자유한국당 장영철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서초구는 더불어민주당이 석패했다. 현직 구청장이라는 프리미엄을 지닌 조은희 자유한국당 후보의 벽을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놀라운 득표율로 자유한국당을 바짝 긴장시킨 것만은 분명하다.  
 
인천, 10곳 중 9곳에서 민주당 당선 
 
인천도 마찬가지다. 총 10곳 중 9곳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당선됐다. 인천 중구는 홍인성 후보가, 동구는 허인환 후보가, 남구는 김정식 후보가, 연수구는 고남석 후보가, 남동구는 이강호 후보가, 부평구는 차준택 후보가, 계양구는 박형우 후보가, 서구는 이재현 후보가, 옹진군은 장정민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강화군만 유일하게 유천호 자유한국당 후보가 이상복 무소속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면서 빨간색을 그리게 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총 10곳 가운데 6곳을 당시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총 31곳 중 29곳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됐고 자유한국당은 연천군과 가평군에서만 승리했다. 앞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경기도 내에서 13곳을 차지한 바 있다.  
허환주 기자 kakiru@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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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시대는 가고 평화의 시대가 열린다

여기까지 온 것은 결코 쉬운 길이 아냐, 6·12 조미회담은 그 시작일 뿐
 
김용택 | 2018-06-13 09:17:1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2018년 6월 12일 오전 9시, 세계의 눈이 미국의 트럼프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김정은위원장과의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 쏠렸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지구촌에는 가끔 6.12 조미회담과 같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어제가 그날이다.

▲<사진 출처 : 경향신문>

“우리는 핵을 가지고 있지만 너는 그런걸 가지고 있으면 위험해, 폐기해!” 그것도 ‘CVID인가 불가역적인가… 그렇게 영구적으로…’ 한반도의 북쪽 조선이라는 동토에는 사람이 살 곳이 아니야. 북한은 김일성이 아들 손자에게 물려주고 있는 상종 못할 독재국가야. 35살의 김정은이 다스리는 나라와는 거래를 하거나 도와주면 안 돼, 눈도 마주치지 마! 그렇게 세계가 제재와 협박으로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된 김정은이 미국과 70년 만에 악수를 하는 날이다.

북한이 핵을 폐기하겠단다. 그것도 자발적으로… 북한이 핵을 만들게 된 이유는 살아남기 위해서라고 했다. 결국 핵이 미국으로 하여금 싱가포르 센토사섬으로 불러 낸 것이다. 핵도 그냥 핵이 아니다. ICBM인가 하는 미사일에 핵을 장착해 날릴 수 있는… 당황한 미국이 자존심도 버리고 손자뻘 되는 김정은과 만났다. “앞으로 한반도에서 전쟁놀이(한미연합훈련) 하지 않을게. 대신 그 핵 우리한테 내놔!” “그걸 어떻게 믿어? 증거를 보여줘!” 이렇게 겉 다르고 속 다른 두 정상이 만났다. 세계에서 하나 남은 북한 인민들이 ‘경애하는 지도자’ 김정은이 세계의 대통령이고 싶은 트럼프와…

처음부터 게임이 되지 않는 만남일 줄 알았다. 내가 만나주기만 하면 감지덕지 미국이 원하는 모든 걸 다 들어줄 것이라고 트럼프는 확신했을까? 72세의 노회(老獪)한 세계의 제국 미국대통령 트럼프와 외국과의 회담경험이라고는 겨우 중국 정도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35살의 청년 김정은이 만남은 게임이 안 되는 회담일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김정은은 당당했고 또 주권국가로서 자존심을 지키며 회담에 임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생각했다. 핵을 만들 수 있는 시설을 파괴하고 만들어 놓은 핵이며 미사일까지 미국에 주고 나면 북한은 이빨 빠진 호랑이가 아닌가? 그래서 이란은 조미회담을 ‘악마와의 거래’라고 하지 않았는가? 미국이라는 나라, 트럼프라는 사람은 믿을 수 없는 사람이니 조심하라는 이란의 경고였다. 김정은은 이란의 충고 이전에 이란처럼 그런 협상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이날 회담의 표정이 말해주듯 ‘악마와의 거래’에서 얻을 것과 잃을 것을 철저하게 따지고 계산해 이란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6·12회담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정전의 시대, 분단의 시대는 가고 평화의 시대, 통일의 시대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38선이 걷히고 「비핵화 (CVID)와 제재해제 그리고 체제안전 보장」이 이루어지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바라지 않는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한미군사훈련과 같은 협박, 유엔에서 북한을 악의 축으로 결의해 눈도 마주치지 못하게 하던 제재가 걷히면 평화는 저절로 온다. 이제 6·12조미회담은 그 시작일 뿐이다.

“여기까지 온 것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산 넘어 산이다. 지도상의 38선을 걷어내기보다 더 어려운 나라 안의 분단을 어떻게 걷어낼 것인가가 더 큰 걸림돌이다. 38선이 필요했던 정권. 38선이 있어야 돈벌이를 할 수 있었던 장사꾼들. 그래서 순진한 국민들의 머릿속에 반공이라는 괴물을 심어놓고 국가보안법으로 빨갱이를 만들고 종북을 만들어 내 생각과 다르면 적이 되는 고정관념, 편견, 선입견, 아집, 흑백논리, 표리부동, 편견… 이라는 가치관으로 살도록 만들어 놓았다. 우리의 반쪽 북한이 ‘우리는 하나’라는 그래서 “오징어·낙지부터 통일하고 우리의 소원”이 진짜 소원이 되는 날 우리는 사시(斜視)가 된 눈이 진실을 보는 통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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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신뢰' 최대 성과…'美주류 반발' 극복 과제

[전문가 진단] '세기의 회담' 무얼 남겼나
2018.06.13 01:40:53
 

 

 

 

획기적인 '빅딜'은 없었다. 그러나 거대한 전환을 위한 첫 발을 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주앉은 '세기의 담판'이 모두 마무리됐다.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12일 마주앉은 양 정상은 총 190분(단독 회담 35분, 확대회담 100분, 업무 오찬 55분)에 걸친 정상회담을 통해 도출한 최종 결과물을 '북미 공동성명'에 담았다. 북미 관계 정상화,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송환 등 4개 조항이 골자다.(☞ 공동성명 전문 : 北美, '통큰 주고받기' 첫발 뗐다)
 
공동성명 자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 그대로 '포괄적'이다.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미뤄졌다. 일괄타결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가운데, 북미가 한 발씩 물러나 향후 시간을 갖고 풀어나갈 과제로 남겨둔 셈이다. 
 
특히 미국 측이 그동안 강조해왔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명문화되지 않았다.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는 CVID"라고 가이드라인을 쳤던 것과 다른 결과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후속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힐난섞인 질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내가 서명한 공동성명에는 확고하고 흔들림 없는 의지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반박했다. 공동성명에 명시된 '확고하고(firm), 변함없는(unwavering)' 비핵화가 사실상 CVID와 동일한 의미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맥스 선더' 훈련이 빌미가 돼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될 뻔했던 점에 비쳐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폭탄 발언'에 가깝다. 한미 군사당국은 "정확한 의미 파악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젠가 논의할 일"이라고 단서를 달았으나,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도 한미 보수층에서 적지않은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한반도 정전 상황에 대해 "조만간 실제로 종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 미국과 더불어 한국과 중국을 종전 선언 당사국으로 언급함으로써,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 등 상징적인 계기에 4국이 함께 종전을 선언하는 이벤트를 예고했다.
 
이처럼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남긴 첫 만남이었지만, 70년 간 대립과 갈등을 이어온 적대국 정상들이 마주앉은 자체가 기념비적 사건이다.  
 
가장 큰 수확은 두 정상이 '신뢰'라는 토대를 놓은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에게 쏟아질 '워싱턴 주류'의 반발이 향후 예상되는 가장 큰 난제로 꼽혔다. 다음은 세 명의 북한 및 미국 전문가들의 북미 정상회담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AP=연합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공동성명과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는 미북 관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담겨있다. 공동성명이 나온 것 자체가 큰 성과다.  
 
물론 기대했던 만큼의 구체적인 무언가는 부족하다.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 계획이나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안전 보장에 관한 구체성이 다소 아쉽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북미 양측이 이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모두 욕심이 있었겠지만, 70년 간 누적된 반목과 적대시 정책이 너무 뿌리깊고 내재화되어 있지 않나. 이번 회담은 그 뿌리깊은 불신을 확인한 계기였다. 이 부분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북미 정상이 우여곡절 끝에 회담을 열고 공동성명까지 도출했다는 것은, 과거의 반목에 좌절하기보다 욕심을 서로 자제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다. '신뢰의 시작점'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나아가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을 위해 양측이 빠른 시일 내에 후속 회담을 약속한 점은 미래를 위한 의지를 담은 것이다.  
 
과거의 아픔과 불신을 직시하고, 신뢰를 구축해 발전해 나가자는 미래를 담았다는 측면에서 보면, 회담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디테일이 다소 아쉽더라도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이다.  
 
'CVID'가 빠졌다고들 하는데, 한쪽 눈을 감아선 안 된다. 북한에 대한 체제보장 계획도 들어있지 않다. 양쪽 다 뺀 것으로 봐야 한다. CVID를 명문화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체제안전 보장 방안도 명시해야 하는 것이다. 북미 회담은 비핵화 회담일 뿐만 아니라, 북한의 체제안전을 보장해주는 회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양쪽이 동일하게 각자의 욕심을 내세우기 보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신뢰를 다지자고 한 것은 얼핏 보기에는 미약해 보일 수는 있지만, 오히려 이후에 더 속도를 낼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후 미국 주류 사회와 적지 않은 마찰을 겪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당신들은 지금까지 무얼 했느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박에는 일리가 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한 것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것이다. 이는 북한에 주는 선물이기도 하지만, 남한에도 엄청난 폭탄을 던진 것이다. 향후 한미 동맹이나 방위비 분담 문제, 한미 FTA 등 경제 문제를 비롯해 미중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북한과 미국이 상징적인 조치를 하나씩 한 것으로 평가한다. 트럼프 대통령 말에 따르면, 북한은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군사훈련을 안하겠다고 했다. 이를 주고받음으로써 서로 간에 신뢰의 고리를 걸어 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혜정 중앙대학교 교수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문제와 한미 군사훈련 문제를 언급한 것이 가장 큰 이슈일 텐데, 이는 미국의 안보 딜레마를 천기누설한 듯한 느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주둔의 비용 문제까지 언급하며 안보 딜레마를 인정한 것이다.  
 
지금까지 한미 연합훈련은 연례적, 합법적, 방어적 훈련이라는 것이 한미의 공식 입장이었다. 북한에 위협이 되지 않는 훈련이며 북한의 도발과 교환될 수 있는 등가물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간에 새로운 관계가 형성된다면 한미 훈련을 할 이유가 사라진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한국의 보수는 '멘붕'에 빠질 문제다. 
 
실제로 한미 훈련이 중단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테지만, 기본적으로는 '쌍중단(핵미사일 실험 중단,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 지속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얘기한 만큼, 적어도 전략자산 전개는 하기 어려워졌다고 본다. 
 
게다가 만약 7.27 종전 선언이 이뤄진다면,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할 명분도 빈약해진다. 14일부터 남북 군사회담이 시작되는데, 남북간 협의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CVID와 체제보장 문제에선 당초 기대보다는 수위가 낮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현실적으로 돌아선 결과다. 일괄타결이 어렵다고 보고 여러번 나눠서 진행될 문제라고 인식한 것이다. 비핵화에 몇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할 정도로 현실적으로 돌아섰다. 
 
공동성명에 담긴 순위에서도 비핵화는 세번째 의제로 들어갔다. 북미 간 새로운 관계 구축이 첫 번째 의제인데, 이는 북미 간 관계 개선과 신뢰를 통해 비핵화로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비핵화 문제를 단번에 끝내겠다는 입장에서 '과정'이 필요한 의제로 변경하고, 3분의 1로 줄인 것이다. 1, 2번 항목이 수반돼야 3번(비핵화)이 되는 구조라는 뜻이다. 
 
이는 현재 상태에서 북미가 취할 수 있는 맥시멈(최대치)을 담은 것이다. 평화정착이 이뤄지고 신뢰가 누적돼야 비핵화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4.27 판문점 선언의 연장선으로 본다. 청와대가 북미 회담을 "한반도 냉전해체 선언"이라고 평가한 것도 그 맥락으로 본다. 
 
다만, 이번 합의 결과로 인해 미국은 내전이라고 할 정도의 갈등에 휘말릴 것 같다. 워싱턴 주류와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붙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공화당은 과거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와 수교하고 이란과 협상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했었다. 그렇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북한과 하는 협상은 모순이라고 공격받을 수 있다. 반면 미국의 진보 쪽은 대통령이 평화 교섭을 한다는데 이를 공격하면 모순이 된다. 
 
이처럼 워싱턴 주류와 복잡한 내전이 전개될 텐데, 트럼프 대통령이 만만한 사람이 아니어서 쉽게 물러나지는 않겠지만, 의회가 공동선언을 조약으로 비준해주기도 어려울 것이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희망적 기대가 컸다면 다소 실망스럽겠지만, 북미 정상의 만남 자체가 역사적이다. 공동성명에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문제가 원론적 수준에서 언급됐지만, 북미 양쪽 모두 손해를 본 결과는 아니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운 조건에서, 포괄적 합의는 불가피했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한미 군사훈련 중단은 성과라면 성과다.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한 발언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이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도 연관된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종합적으로 사고 한 것이 아닌가 싶다. 트럼프 외교의 단면이다.
 
이 문제는 사전 협상에서도 거론됐을 것으로 본다. 비핵화에 상응하는 교환 품목은 외교적 조치, 경제적 대가, 군사적 조치인데, 북한이 그동안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에 가장 크게 반발해 왔던 점을 고려하면, 군사적 조치가 가장 쟁점이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군사훈련 중단을 언급한 것이어서 되돌리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공동성명에 'CVID'가 명기되지 못했는데, '확고하고(firm), 변함없는(unwavering)' 비핵화라는 표현으로 대체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CVID 중 'V'와 'I', 즉 검증과 불가역성이 난제다. 어느 수준에서 타협을 볼 것이냐가 관심이었지만, 결과로만 보자면 싱가포르 현장에서도 끝내 타협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이 결과를 미국 주류가 동의해 줄 수 있느냐가 제일 걱정이다. 기존에 나왔던 북미 합의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 북미 공동 코뮤니케, 2005년 9.19 공동성명이 나올 당시의 북한과 지금의 북한은 다르다.  
 
당시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단계였기 때문에 비핵화가 미국에 절실한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현재의 북한이 핵국가 지위에 올라선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비핵화가 당면 현안이 된 현재, 미국 주류가 이 합의 결과를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상당한 반발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고도화된 핵능력이 트럼프 대통령 탓이 아니기에, 미국 주류들 역시 '과거에 무얼 했느냐'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정도를 해 낸 것에, 만점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합당한 평가를 하는 것이 논리적으로는 옳다.
 
주류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면 후속 협상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V'와 'I'가 진척을 봐야 체제안전 보장 방안도 제시될 수 있다. 그렇게 보면, 악마는 여전히 디테일에 있고 이제부터가 진짜다. 
 
종전 선언은 국제법적 효력이 없는 정치적 선언이기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은 아니다. 평화협정으로 곧바로 가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단계적 조치로 놓은 것이다. 다만, 당초부터 이 문제는 남북미와 함께 중국이 함께 하는 것이 좋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중국까지 종전 선언 당사국으로 불러낸 것은 좋은 시그널이라고 평가한다.
 
임경구 기자 hilltop@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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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내뿜는 포유동물 ‘갯첨서’의 비밀 풀렸다

조홍섭 2018. 06. 12
조회수 683 추천수 1
 
반나절 못 먹으면 굶어 죽는 높은 대사율
먹이 쉽게 잡아 저장하려 침에 독액 분비
 
s1.jpg» 주로 물가에서 생활하는 갯첨서. 쥐와 닮았지만 쥐보다는 두더쥐나 고슴도치에 가까운 포식동물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계곡에는 특별한 동물이 산다. 모습이 얼핏 쥐 같지만 길고 뾰족한 주둥이를 지니고 물가나 물속에서 먹이 사냥을 하는 이 동물은 갯첨서이다. 첨서 목, 첨서 과, 갯첨서 속으로 분류되어, 쥐와는 분류학상 아주 거리가 먼 동물이다.
 
갯첨서는 잡식성인 쥐와 달리 다른 동물만을 잡아먹고 사는 포식자이다. 몸길이 7∼8㎝로 작지만, 때론 자기 몸집보다 큰 동물을 잡아먹기도 한다. 게다가 독이 있는 몇 안 되는 포유류이기도 하다. 주요 먹이가 물벌레나 다슬기, 곤충 등 작은 무척추동물인데 갯첨서는 왜 독을 분비할까. 이런 궁금증을 풀 연구결과가 나왔다.
 
s2.jpg» 갯첨서의 짧고 빽빽한 털은 공기를 머금어 물속에서 쉽게 뜰 수 있게 해 주며 젖는 것을 막아 준다. R. 알텐캄프,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치대 연구자들은 갯첨서와, 가장 가까운 친척이지만 독이 없는 첨서 두 종이 실험실에서 사냥하는 행동을 분석한 결과를 ‘포유류학 저널’ 4월 3일 치에 실린 논문에서 보고했다. 
 
첨서 과 포유류는 신진대사가 포유동물 가운데 가장 빠르다. 어떤 종은 심장이 분당 800회나 뛰어 벌새보다 빠르다. 당연히 에너지 소비가 많으니 자기 몸집에 견줘 많이 먹어야 한다. 보통 하루에 자기 몸무게의 80∼90%를 먹어야 하고, 반나절만 먹이가 없어도 굶어 죽는 것으로 알려진다.
 
연구자들은 이런 높은 대사율과 독 분비는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갯첨서는 침에 마비와 신경독성이 있는 독물이 들어있다. 송곳니로 상대를 물어 피부에 구멍을 내면 이에 난 홈을 따라 독액이 스며든다. 먹이 사냥에 독을 쓰면 여러 효능이 있다. 무엇보다 큰 먹이를 쉽게 제압할 수 있고 또 살아있는 상태로 먹이를 장기 저장할 수 있다. 저장을 하면 불확실한 사냥을 하느라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을 막고 또 그 과정에서 포식자에 노출되는 위험도 줄인다.
 
첨서 가운데 비교적 몸집이 커 몸길이 7∼8㎝인 갯첨서는 작은 무척추동물이 주 먹이이지만 물고기와 개구리는 물론 작은 생쥐도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육 상태에서 어떤 갯첨서는 자기 몸무게의 60배나 되는 물고기를 죽인 일도 있다.
 
s3.jpg» 갯첨서와 가장 가까운 친척인 첨서. 몸집이 더 작고 독이 없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그렇다면 갯첨서는 큰 먹이를 사냥할 때만 독을 사용하는 걸까. 실험 결과 갯첨서는 작은 무척추동물을 사냥할 때는 독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곤충 등 작은 먹이는 그 자리에서 먹어치웠고 큰 것은 꼼짝 못 하게 만든 뒤 나중에 먹기 위해 저장했다. 첨서는 개구리 사냥은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갯첨서는 잘 잡아먹었다. 그러나 개구리가 독에 마비되는 것은 아니었다. 연구자들은 “크기 2∼3㎝의 개구리는 마비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큰 개구리를 마비시킬 정도로 독이 강한 것은 아니”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갯첨서에게 두꺼비를 주었을 때 공격에 나섰지만 한 번도 사냥에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두꺼비를 물고 난 뒤 비명을 지르고 발로 코를 문지르는 행동을 보였는데, 이는 두꺼비 피부에서 분비하는 독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실험 결과 갯첨서의 독은 대형 먹이보다는 중형 먹이를 효율적으로 사냥하고 저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라고 결론 내렸다.
 
갯첨서는 영국부터 한국까지, 북유럽에서 시베리아를 거쳐 동아시아까지 널리 분포하는 종이다. 한반도에서는 1950년대부터 북한에서 발견됐지만, 2007년 진동계곡에서도 서식이 확인됐다. 만일 남한의 분포가 학술적으로 공인된다면 세계 최남단 서식지가 된다. 그러나 이 동물에 대한 생태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 등에서 이뤄진 연구를 보면, 갯첨서는 주로 냇가, 강, 호수 주변에 살며 드물게는 강에서 먼 습기 많은 산림에서도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잠을 자지 않고 번식기는 6∼7월이며 4∼14마리를 낳는다.
 
s4.jpg»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의 갯첨서 분포도. 남·북한의 서식지는 표기돼 있지 않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야생동물 보전 전문가인 한상훈 박사는 “20여년 전부터 설악산이나 점봉산 등지에서 지역 주민이 ‘물속에 사는 쥐가 있다’는 제보를 해 오곤 했지만 2007년 진동계곡에서 확인한 게 남한에서는 처음”이라며 “남한은 세계적으로 이 종이 가장 남쪽에 분포하는 곳이어서 생물지리학적 가치가 커 시급히 실태와 보전을 위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Krzysztof Kowalski, Leszek Rychlik, The role of venom in the hunting and hoarding of prey differing in body size by the Eurasian water shrew, Neomys fodiensJournal of Mammalogy, Volume 99, Issue 2, 3 April 2018, Pages 351–362, org/10.1093/jmammal/gyy013">https://doi.org/10.1093/jmammal/gyy013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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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조미관계의 새역사를 개척한 세기적 만남'

'적대적 북미관계 종지부, 협력의 시대 펼쳐질 것'..."단계별·동시행동 원칙 공유"(공동성명 전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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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3  07: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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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열린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서명했다고 13일 보도했다.[캡쳐사진-노동신문]

북한은 12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섬에서 북미 두 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 수뇌회담이 진행되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인 싱가포르 수뇌회담 공동성명에 서명했다고 13일 오전 관영매체를 통해 일제히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전체 6면중 1~3면에 걸쳐 사진과 함께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싣고, 4면에는 공동성명 전문을 게재했다. 1면 제목은 '조미관계의 새 역사를 개척한 세기적 만남-역사상 첫  조미수뇌상봉과 회담 진행'으로 뽑았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날 오전 8시 10분(현지시간) 숙소를 떠나 회담장인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 도착하여 오전 9시 트럼프 대통령과 상봉한 후 기념촬영과 단독회담을 하고, 이어 확대회담, 오찬, 산책, 공동성명 서명 등 정해진 순서에 따라 진행한 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단독회담에 앞서 "오늘 여기까지 와닿는 과정이 결코 헐치는 않았다고 하면서 과거의 역사가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우기도 했지만 그 모든 것을 과감하게 짓밟고 이렇게 이 자리에까지 왔으며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고 말했다.

단독회담에 대해서는 "조미 수뇌분들께서는 수십년간 지속되어 온 적대적인 조미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조선(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도록 하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실천적 문제들에 대하여 솔직한 의견을 나누었다"고 전했다.

단독회담에 이어 진행된 확대회담에는 북측에서 김영철·리수용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참가하고 미국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 존 볼튼 대통령 국가안전담당보좌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참가한 가운데 "새로운 조미관계 수립과 조선반도에서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에 관한 문제들에 대한 포괄적이며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되었다"고 알렸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측 대표단과 이렇게 자리를 같이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면서 적대적 과거를 불문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현실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대통령의 의지와 열망을 높이 평가"하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수뇌회담이 조미관계 개선에로 이어지리라는 확신을 표명하면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올해 초부터 취한 주동적이며 평화애호적인 조치에 의하여 불과 몇개월전까지만 하여도 군사적 충돌의 위험이 극도에 달하였던 조선반도와 지역에 평화와 안정의 분위기가 도래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두 나라 사이에 존재하고있는 뿌리깊은 불신과 적대감으로부터 많은 문제가 산생되었다고 하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고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서는 양국이 서로에 대한 이해심을 가지고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약속하며 이를 담보하는 법적, 제도적 조치를 취해 나가야 한다"면서 "조미 쌍방이 빠른 시일안에 이번 회담에서 토의된 문제들과 공동성명을 이행해 나가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적극 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노동신문>은 4개면에 걸쳐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실었다. [캡쳐사진-노동신문]

공동성명에 즉시 시행 사항으로 발표된 미군 유해발굴 및 송환문제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요구를 김 위원장이 즉석에서 수락하고 이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한미합동군사연습과 대북제재 중단 및 해제를 비롯한 여러 문제의 협의과정에 대해서도 소상히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이 지역과 세계평화와 안전보장에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면서 "당면해서 상대방을 자극하고 적대시하는 군사행동들을 중지하는 용단부터 내려야 한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해의 뜻을 표하면서 "조미사이에 선의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조선측이 도발로 간주하는 미국-남조선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안전담보를 제공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관계개선이 진척되는데 따라 대조선 제재를 해제할수 있다는 의향을 표명하였다"고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미국측이 조미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한 신뢰구축조치를 취해나간다면 우리도 그에 상응하게 계속 다음 단계의 추가적인 선의의 조치들을 취해 나갈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문은 "조미 수뇌분들께서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이룩해나가는 과정에서 단계별, 동시행동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대하여 인식을 같이하였다"고 강조했다.

단독 및 확대회담에 이어 이날 양측 회담 관계자들이 참가한 오찬에서는 "조미회담의 성과를 공고히 하고 조미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하여 쌍방사이에 의사소통과 접촉내왕을 보다 활성화 해나갈데 대한 의견들이 교환되었다"고 소개했다. 또 오찬 후에는 양 정상이 산책을 하면서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진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김 위원장은 "오늘 과거를 덮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공동성명에 서명하게 된다. 세계는 중대한 변화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적대와 불신, 증오속에 살아온 두 나라가 불행한 과거를 덮어두고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미래를 향하여 힘차게 나아가며 또 하나의 새로운 시대, 조미협력의 시대가 펼쳐지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을 피력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편리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하도록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미국을 방문해 줄 것을 초청했으며, 양 정상은 이러한 초청이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쾌히 수락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은 조선반도와 지역에 도래하고있는 화해와 평화, 안정과 번영을 위한 역사적 흐름을 보다 추동하고 가장 적대적이었던 조미 두 나라사이의 관계를 시대발전의 요구에 맞게 획기적으로 전환시켜나가는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거대한 사변"이라고 말했다.

   
▲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 [캡쳐사진-노동신문]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도날드 제이.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사이의 싱가포르수뇌회담 공동성명(전문)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도날드 제이.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첫 력사적인 수뇌회담을 진행하였다.

김정은위원장과 트럼프대통령은 새로운 조미관계수립과 조선반도에서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구축에 관한 문제들에 대하여 포괄적이며 심도있고 솔직한 의견교환을 진행하였다.

트럼프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안전담보를 제공할것을 확언하였으며 김정은위원장은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부동한 의지를 재확인하였다.

김정은위원장과 트럼프대통령은 새로운 조미관계수립이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할것이라는것을 확신하면서,호상 신뢰구축이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추동할수 있다는것을 인정하면서 다음과 같이 성명한다.

1.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두 나라 인민들의 념원에 맞게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해나가기로 하였다.

2.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할것이다.

3.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2018년 4월 27일에 채택된 판문점선언을 재확인하면서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하여 노력할것을 확약하였다.

4.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전쟁포로 및 행방불명자들의 유골발굴을 진행하며 이미 발굴확인된 유골들을 즉시 송환할것을 확약하였다.

김정은위원장과 트럼프대통령은 력사상 처음으로 되는 조미수뇌회담이 두 나라사이에 수십년간 지속되여온 긴장상태와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획기적인 사변이라는데 대하여 인정하면서 공동성명의 조항들을 완전하고 신속하게 리행하기로 하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조미수뇌회담의 결과를 리행하기 위하여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마이크 폼페오 미합중국 국무장관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당 고위인사사이의 후속협상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도날드 제이.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은 새로운 조미관계발전과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안전을 추동하기 위하여 협력하기로 하였다.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쎈토사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 합 중 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대 통 령

           김정은                                      도날드 제이.트럼프

(출처-<조선중앙통신> 2018.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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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철수까지 언급한 트럼프대통령, 북미회담 대성공 시사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8/06/13 08:08
  • 수정일
    2018/06/13 08:0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주한미군철수까지 언급한 트럼프대통령, 북미회담 대성공 시사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6/13 [05:5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엄지척까지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 그는 정상회담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믿을 수 있는 지도자라며 최고의 찬양을 아끼지 않았다.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북미정상회담은 대성공이었다. 

 

♦ 핵심 내용 다 들어간 합의문

합의문이 채택되었고 그 안에 북미관계정상화와 그를 위한 대북안전보장과 완전한 한반도비핵화 합의가 들어있었다. 

미국은 북에 되돌릴 수 없는 완전한 한반도비핵화를 요구해왔고 북은 근본적인 대북적대관계철폐를 요구해왔는데 이 모든 내용이 합의문에 다 들어가 있었다. 주로 1항과 2항에서 이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히 합의문 3항에서는 4.27판문점선언의 이행과 함께 한반도비핵화를 진행하기로 합의하여 남북관계개선과 평화적 통일을 이루어갈 결정적 조건까지 합의문에 담아냈으며 4항에서는 북에 있는 미군유해발굴사업도 약속하였다. 

 

미군유해발굴사업은 인도주의의 구현임과 동시에 50년 전쟁을 마무리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으며 이를 추진하기 위해 사실상 연락대표부를 평양에 만드는 효과까지 낳을 수 있는 사업이다. 미군유해발굴은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되는 일이며 그 일을 지휘하기 위해 평양에 들어가는 미국 관리들 속에는 북미정상회담을 이행과 후속협상을 진행할 핵심 관리들도 동행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금창리사건 당시 합의를 이끌었던 미국의 막후협상단이 미군유해발굴단 속에 들어가 평양에 상주하며 북과 막후협상을 벌렸다는 사실은 북이 소설 등을 통해 이미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엔 그때처럼 아주 비공개적으로 협상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기에 미군유해발굴사업단이 사무실을 이용하여 후속협상을 평양에서 거의 공개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합의문에는 한반도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핵심적인 내용이 다 들어가있으며 그 이행 단초까지 마련하여 넣어둔 것이다. 

 

♦ 트럼프대통령의 주한미군철수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1시간도 넘게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더 엄청난 폭탄발언을 내놓았다. 바로 주한미군철수 언급과 합동군사훈련 중단 의지 피력이 그것이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제를 깔기는 했지만 주한미군과 관련하여 "언젠가는 솔직히 말하고 싶은 게 있다. 대선 운동 기간에도 말했듯이 대부분의 병사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언젠가는 그렇게 되길 바라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언급하였다. 

누가 봐도 지금은 아니라는 점이 중심이 아니라 주한미군 대부분을 철수시키고 싶다는 의지가 중심인 발언임은 명백했다.

 

주한미군이 존재하는 한 미국의 대북체제보장 즉, 안전보장은 절대로 실현될 수 없다. 북은 주한미군이 존재하는 한 그 어떤 안전 담보도 믿지 않을 것이다. 주한미군이 놀러온 군대도 아니고 무슨 창과 칼로 무장한 군대도 아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첨단무기로 중무장시킨 군대이며 명백하게 군사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반도 주둔하고 있는 군대이다. 

 

과거엔 그 주둔근거가 대소전진기지였다. 공산정권 소련의 남하를 막는 최전방 전초기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소련 사회주의가 무너지면서 그 의미를 잃게 되었다. 그래서 핵보유를 추구하는 북을 막기 위한 군대로 그 주둔 목적을 바꾸었다. 즉, 북을 주적으로 한 군대가 주한미군이다. 그 주한미군사령관이 유엔사사령관을 겸직하며 한국군의 전시작전지휘권까지 거머쥐고 있다. 정전협정 즉, 잠시 중단하고 있을 뿐 여전히 전쟁상태인 북과 여차하면 전투를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주한미군사령관은 미군태평양사령부의 지휘를 따르고 태평양사령부는 미국 국방부 즉, 미국 대통령의 지휘를 따른다. 

 

따라서 미국대통령이 무슨 감언이설로 북에 안전담보를 약속해도 주한미군이 있는 한 북은 그 말을 믿을 수 없으며 핵미사일로 중무장한 전략폭격기와 잠수함, 구축함, 항공모함를 거느린 스스로 세계 최강이라는 미군을 상대하기 위해 강력한 핵과 미사일을 계속 개발 실전배치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미군태평양사령관, 주한미사령관은 '오늘밤 당장 전투를'이란 구호를 외치며 명령이 떨어지면 언제든 북과 전투를 수행할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미군들에게 늘 강조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일부 수뇌부는 미국의 태평양패권 유지를 위해 주한미군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반발을 우려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은 주한미군철수를 할 수 없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평화적으로 한반도 핵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주한미군을 철수하지 않을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고 그 실천 의지도 명백히 가지고 있음을 이번 북미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이다.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의지를 지니고 있다면 북미대결전은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의지 피력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 의지도 강하게 피력하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우리가 (북한과) 매우 포괄적이고 완전한 합의를 협상하는 상황에서 워 게임(한미합동훈련)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매우 도발적인 상황이기도 하다"면서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할 방침을 밝혔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 중단 시점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돈은 믿을 수 없을 정도다. 괌에서 6시간 30분을 비행해 (한국으로) 가서 폭탄을 떨어뜨리고 되돌아간다. 나는 비행기를 잘 아는 데 매우 비싸다. 나는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한미연합훈련 때문에 미국이 현재 많은 자금을 탕진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면 "첫째, 우리는 돈을 많이 절약하고, 둘째는 그들(북)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북과 앞으로도 한반도비핵화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 문제에 대한 협상을 이어가야 하는데 한미합동훈련이 북을 자극하여 그런 대화의 진전을 가로막게 되기 때문에 대화를 진행하는 동안 그것을 중단해야 하며 그렇게 하면 많은 돈도 절약하여 미국의 이익에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구절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정확한 지적이다. 미국에서도 적지 않은 대화론자들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처럼 이렇게 정확하고 실질적인 대화의 조건을 언급한 이는 보기 드물었다.

한미합동훈련이 중단된다면 북미협상은 순풍에 돛을 달아주는 효과를 낼 것이다.

 

▲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믿을 수 있는 지도자라며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최고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미사일엔진시험장 폐기 선물

이런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통큰 선물을 안겨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주요 미사일 엔진 시험장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는 서명된 문서(공동성명)에 없는 것으로 '큰일'(big thing)"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그들이 시험하고 있던 미사일들과 시험장은 곧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파괴한다는 것은 추가적인 더 강력한 미사일 개발을 근본적으로 폐기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개발한 미사일을 파괴하겠다는 약속은 아니지만 지난해 북이 공개한 화성-15형보다 더 뛰어난 능력의 미사일개발은 아예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시험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중에 가장 강력한 화성-15형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와 요격미사일 회피기동능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액체연료로켓으로 만든 구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액체연료로켓은 연료주입시간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발사 준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그 과정에 원점타격을 당할 우려가 있는 미사일이다.

 

하지만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연료주입시간이 따로 필요가 없다. 은밀한 곳으로 기동하여 대기하고 있다가 바로 쏘면 끝이다. 그래서 미국은 물론 러시아 중국도 모두 신형 전략미사일은 고체연료로켓으로 만들고 있다.

북도 시험발사장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8축 16륜 차량에 탑재한 발사관방식의 고체연료대륙간탄도미사일 실물을 2017년 4월에 공개하였다. 이를 시험발사하기 위해서는 엔진시험을 성공시키고 실전용 미사일로 만들어 시험발사를 해봐야 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제 그런 일을 더는 하지 않을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구두약속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사진 3> 이 사진은 2017년 4월 15일 태양절 105주년 경축 열병식에 등장한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길이가 24m, 지름이 1.9m, 사거리가 12,000km인 것으로 추정하였다. 고체연료엔진을 사용하여 거대한 원통형 발사관에서 사출되는 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발사준비공정이 매우 간단하여, 언제든지 명령만 내리면 즉시 발사위치로 이동하여 발사될 수 있다. 조선이 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33분 뒤에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조선이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할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은 핵무장을 완성하였음을 의미한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수소탄이 아무리 강해도 그것을 미국 본토까지 운반할 미사일과 같은 운반수단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북이 더 이상 위력적인 미사일 개발을 중단한다는 것은 그래서 대단히 중요한 일이며 트럼프 대통령 표현대로 '큰일'(big thing)"이 아닐 수 없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로 판단했기 때문에 비록 말로한 약속이기는 하지만 신형미사일엔진시험장을 폐기할 뜻을 피력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북미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매우 돈독한 신뢰를 쌓은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이번 회담은 대성공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 이미 시작된 신속한 후속 실천 조치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후속 회담과 조치를 매우 신속하게 추진할 뜻을 명백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후속 협상과 관련해선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주에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하도록 하고, 한·중·일 3국과도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벌써 내일 폼페오 국무장관이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우리 강경화 외무장관과 그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를 논의할 것이란 발표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북미 관계 개선과 관련 "적절한 시기'에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대할 것이며, 김 위원장이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적절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2차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연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 언론에서는 7.27을 계기로 판문점에서, 그리고 연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 1차북미정상회담의 합의는 합의서로만 머무르지 않고 매우 빠른 속도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기에 대성공한 회담이라고 평가해도 결코 지나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북미정상회담의 합의로 북미관계, 남북관계 개선이야말로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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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이번 회담, SF 영화로 생각할 것”···전세계 외신들 싱가포르 시선 집중

[북미정상회담]김정은 “이번 회담, SF 영화로 생각할 것”···전세계 외신들 싱가포르 시선 집중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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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외신들도 일제히 회담 소식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고 있다. 

대다수 외신들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 대부분을 할애해 회담 소식을 전했고, 일부는 생중계 화면도 배치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북한의 새로운 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톱기사로 싣고, 라이브 업데이트를 포함해 관련 기사 여러 개를 걸었다.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와 김정은이 악수하며 싱가포르에서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시작했다”는 기사를 톱기사로 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 만나 악수하는 장면의 동영상도 함께 올렸다. 

CNN은 두 정상의 오전 단독회담이 끝나고 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이동하며 기자들에게 회담 결과에 대해 “훌륭한 관계”라고 답한 것을 헤드 카피로 뽑았다. 

CNN 홈페이지 캡처

CNN 홈페이지 캡처 

영국 공영방송 BBC는 첫 화면에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사진을 싣고 “역사적인 악수”라는 제목을 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 역시 회담 상황 라이브 업데이트를 메인 화면에 배치하고, 심층 분석기사를 함께 실었다. 

BBC 홈페이지 캡처

BBC 홈페이지 캡처 

아랍권을 대표하는 알자지라 방송사도 홈페이지에 생방송 링크 화면과 함께 해설기사, 칼럼 등 다양한 관련 기사를 소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단독회담 뒤 확대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많은 사람들이 이번 회담을 일종의 판타지나 공상과학 영화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지 취재진은 두 사람이 대화하며 여러 차례 웃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이날 회담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 전혀 의심없이 좋은 관계를 맺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은 아니었지만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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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살림의 성자, 해월

조현 2018. 06. 11
조회수 825 추천수 0
 

 

묘소-.JPG» 해월 최시형의 순도 120돌인 6월2일 경기도 여주 천덕산 해월 묘사를 찾아 참례식을 거행하는 사람들

 

 해월--.jpg» 순도 직전 해월의 모습우리 민족 근현대 고난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해월 최시형(1827~1898)과 만난다. 고난사 만이 아니다. 기득권의 부패와 차별과 불평등에 맞선 저항과 투쟁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촛불-6·10항쟁-광주항쟁-4.19-독립운동-3·1운동-동학혁명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해월이 있다. 이와는 결이 다른, 비폭력·평화·생명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도 그를 만난다. 그는 새로운 세상을 열려는 개벽 사상가이자 실천가였다.

 지난 2일은 해월이 관에 의해 처형된 지 120돌이 된 날이었다. 해월은 1861년 35살에 천도교(동학)에 입도해 2년 만인 1863년 37세에 1세 교조인 수운 최제우 대신사로부터 도통을 전수 받았다. 1년 뒤인 1864년 수운이 처형을 당하자 동학 최고 지도자가 되어 72세로 순도할 때까지 평생 쫓겨 다니며 개벽 세상을 열었다. 보따리 하나 짊어지고 무려 200곳을 옮겨 다녀 ’최보따리’로 불린 해월의 발자취를 찾았다. 해월 순도 120돌을 맞아 천도교가 연 1~2일 ’동학기행’ 동행이었다.

 

직동리-.JPG» 해월이 1년간 피신해있던 강원도 영월군 중동면 직동리에 세워진 해월 추모비 옆에 선 직동리 사람들과 천도교 순례자들. 사람이 즉 하늘(한울)이니 사람을 하늘처럼 대하라는 한자성어가 쓰여 있다.

 

직동--.JPG 직동한옥--.JPG 

 

 아직도 소 쟁기로 밭 가는 오지

 강원도 영월군 중동면 직동리는 해월이 관군의 검거를 피해 1871년 숨어든 곳이다. 해발 500미터의 밭들이 비탈져 아직도 쟁기로 밭을 가는 모습이 보인다. 해월은 처음 두위봉에 있는 호굴에 숨었다. 쟁기질을 하던 이철규(59)씨가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호굴은 비를 피해 능히 10명이 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호굴은 호랑이굴의 줄임말이다. 관군이 검거하러 왔을 때 굴 입구를 호랑이가 지키고 있어 해월을 검거하지 못하고 두려워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해월은 굴에서 내려와 이 마을에 1년을 머물렀다. 이때 한 설교가 유명한 ’사람과 사물을 대하는 법’인 대인접물(待人接物)이다. 해월은 사람을 다룰 때 ‘남의 악은 감추어 주고 선을 드러내 주라’고 했다. 또 사물에 대해서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내 몸같이 아끼라’고 했다. 이 마을 36가구 57명 가운데 천도교인은 남아있지 않다. 그런데 순례객을 맞이하는 마을의 인심이 남다르다. 윤경섭(54)이장이 마을회관으로 이끌어 음료수를 대접한다. 마을엔 멋진 회관이 지어지고 있다. 윤 이장은 “단 500만원으로, 마을분들이 자기 산의 나무를 베어오고 울력 봉사를 해 한옥으로 마을회관을 짓고 있다”며 “요즘 세상에 이런 인심과 협력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랑했다.

 

송골-.JPG» 원주 송골에 있는 해월 추모비 옆에 선 '무위당사람들' 김용우 이사

 

송골1-.JPG 송골--.JPG 

 

 가톨릭 신자면서도 정신적 스승으로 

 이어 간 곳이 강원 원주시 호저면 고산리다. ’송골’로도 불린 이곳은 해월이 1898년 4월5일 관헌에게 체포된 곳이다. 이 마을엔 당시 해월이 머문 원진여의 집이 복원돼 있다. 큰 길가엔 ’무위당  장일순’(1924~94) 등이 세운 비가 세워져 있다. 비엔 ’모든 이웃의 벗 최보따리 선생을 기리며’라고 쓰여있다. 장일순은 1970년대부터 가톨릭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와 민주화 운동을 했고, 1977년부터 생명살림 운동을 전개해 현재 유기농생산물 생산자 소비자 조직인 ’한살림 생협’을 세웠다. 

 장일순 선생을 모시고 활동했던 ’무위당사람들’ 김용우(55)이사는 “장 선생은 생전에 집안에 오는 모든 사람을 하늘처럼 공경했던 할아버지 장경호와 서화를 가르쳐준 차강 박기정, 그리고 해월 세 분만을 스승으로 언급했다”면서 “두 분은 직접 모신 분이지만, 해월은 뵙지 못했으나 삶에 깊은 감명을 받아 스승으로 모셨다”고 전했다. 장일순이 평생 가톨릭을 믿으면서도 해월을 정신적 스승으로 따랐다는 것이다. 

 그는 또 “장 선생이 1945년 경성공업전문대(서울대 공대 전신)에 합격했으나 총장에 미군 대위를 임명하는 것에 반대해 제적 당하고 원주에 내려와 1년간 서점주인 오창세 선생으로부터 동학을 공부했다”면서 “독재시대 투쟁을 거치며 누군가를 패배시키고 배제하는 서양사상에 한계를 느껴 1977년 획기적 회심을 통해 생명사상운동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윤 이사는 “<녹색평론> 김종철 발행인은 ‘해월의 정신을 다시 살려낸 것만으로도 장 선생의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평한다”면서 “장 선생의 뜻에 따라 지금도 해마다 여주 천덕산에 있는 해월의 묘소에 참배를 가는데, 원주의 치악산을 바라보고 있는 해월의 묘소를 볼 때마다 해월이 장 선생으로 환생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묘소2-.JPG» 해월 순도 120돌을 맞아 묘소 참배를 위해 여주 천덕산 중턱까지 올라온 참례객들
 

서울동학-.JPG» '사람이 하늘'이라는 동학사상을 공부하기 위해 모여 공부하며 해월 묘소를 찾은 '서울동학' 회원들

 

 

 

 고손자·해외교포 등 300여명 참례식

 교령--.JPG» 이정희 천도교 교령해월의 묘소는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주록리 버스 정류장에서 1시간 가량을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 해발 550미터 천덕산 중턱에 있다. 살아서도 평생 쫓겨 다니던 삶은 죽어서도 그랬다. 해월은 처형 당한 뒤 서울 광희문 밖에 임시로 매장됐다. 이를 동학교도들이 한강 건너 송파로 옮겨 묻었으나 화를 입을 것을 두려워한 땅 소유주의 요청으로 제자들이 다시 유골을 수습해 한밤 중에 길도 없는 첩첩 산을 넘어 이곳에 안장했다고 한다.

 나이 든 교도들이 아래서부터 뗏장을 봉투에 담아 땀을 뻘뻘 흘리며 산길을 올아간다. 해월 묘는 새롭게 단장하기 위해 뗏장이 벗겨져 빨간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 모습이 마치 갓 태어난 생명체인 핏덩이 같다. 그나마 2일 오전 11시 순도 120돌을 맞은 ‘참례식’엔 300여명이 올라와 고적한 묘소가 모처럼 북적였다. 해월의 고손자인 최인경씨를 비롯한 후손들도 자리했다. 더구나 천도교인들이 아닌 이들도 적지 않았다. 동학의 생명 존중 사상을 공부하는 ’서울동학’의 김기준 ‘우이령사람들’ 이사와 소리꾼 임진택씨 등 회원 40여명은 버스 한대를 빌려 왔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온 마가렛 김은 “미국에서 평화운동을 하면서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는’ 동학을 만나 우리 민족과 민주주의 뿌리임을 확신해 이를 교포 2세·3세들에게 전해주는 인내천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도교 이정희 교령은 “우리 국민조차 노예해방을 한 링컨이나 비폭력운동가 간디는  알아도, 모든 차별 철폐에 앞장서면서도 비폭력 평화 생명살림 정신으로 일관한 해월은 모르고 있어 안타깝고, 스승께 죄송스럽다”며 해월 묘소에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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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만 받을 수 있는 자유한국당 ‘윤절’의 역사

“죄송하다”, “잘못했다”, “반성한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큰절을
 
임병도 | 2018-06-12 09:25:3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 2018년 지방선거

613지방선거가 내일입니다. 자유한국당은 다급했는지 지원 유세를 중단했던 홍준표 후보가 다시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9일 홍준표 대표는 “부산은 25년간 저희 당을 전폭 지지해주셨다. 당이 어려울 때마다 도와줬다”며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믿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죄송하다”, “잘못했다”, “반성한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큰절을 하기도 했습니다.

○ 2017년 대선

홍 대표의 큰절은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부산역에서도 광장로에서도 홍 대표는 큰절을 했습니다. 홍 대표의 큰절이 유독 부산과 경남 지역에 집중된 것은 그쪽이 자신들의 텃밭이라고 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이번에도 그럴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 2016년 총선

2016년 총선 당시 대구는 공천 파동으로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형편없었습니다. 믿었던 대구가 위험해지자  대구 지역 출마 후보자들은 공동으로 “공천 과정에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불협화음으로 마음을 상하게 했다”라며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김부겸 후보와 격돌했던 대구 수성갑의 김문수 후보는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멍석 사죄’를 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종아리를 걷겠습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큰절을 했습니다.

○ 2014년 지방선거

세월호 참사 이후 첫 선거였던 2014년 6.4 지방선거, 새누리당은 엄청난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결국 선택한 것은 큰절이었습니다.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등 광역자치단체 후보들은 서울역 광장에서 모여 사죄한다며 큰절을 올렸습니다. 선거 때는 세월호 참사를 사죄했지만, 그 이후에는 항상 세월호가 지겹다며 그만하라고 하는 정당이 자유한국당입니다.

자유한국당이 하는 큰절은 선거 때만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윤절’이라고도 부릅니다. 선거 때 내세울 수 있는 게 고작 ‘읍소전략’뿐이라는 점에서는 ‘이게 정치인가’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의 ‘큰절’이 선거 때마다 먹힌다는 점을 놓고 보면 유권자도 반성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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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엄청난 성공을 기대한다" 김정은 "모든 것 이겨내고 여기 왔다"

마침내 악수한 북미 정상, 역사적 회담 시작 ....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만나

18.06.12 10:07l최종 업데이트 18.06.12 11:08l

 

회담장으로 향하는 김정은-트럼프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 회담장으로 향하는 김정은-트럼프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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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으로 향하는 김정은-트럼프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 회담장으로 향하는 김정은-트럼프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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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현장 특별취재팀] 안홍기(팀장), 유성애, 유성호(사진)

[기사 대체 :12일 오전 11시 5분] 

북한과 미국 사이에 사상 최초의 정상회담이 시작됐다. 25년간 이어진 북핵문제와 적대관계 70년을 끝내는 데에 합의할 수 있을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서로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싱가포르 시각으로 12일 오전 9시 4분경(한국 시각 오전 10시 4분, 미국 동부시각 11일 오후 9시 4분) 센토사섬 안에 있는 카펠라호텔의 정상회담장에서 만났다. 

카펠라호텔 회담장 중앙홀 앞 현관에 양측 통로를 통해 각각 나타난 양 정상은 성조기와 인공기가 교대로 섞여 배치된 배경 앞에서 만나 서로 마주보고 악수했다. 양 정상은 특별한 표정 없이 긴장된 모습으로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맸고, 김 위원장은 검정색 인민복 차림에 안경을 썼다. 

김정은 위원장, 영어로 인사 "나이스 투 미튜 미스터 프레지던트" 
 

역사적인 북-미 정상 만남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 역사적인 북-미 정상 만남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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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북-미 정상 만남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 역사적인 북-미 정상 만남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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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트럼프, 역사적인 만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다.
▲ 김정은-트럼프, 역사적인 만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다.
ⓒ KTV화면 캡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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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담장 중앙홀 현관에서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마주 본 김 위원장의 표정은 4.27남북정상회담 때 군사분계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을 때와는 달리 긴장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영어로 "Nice to meet you Mr. President"(대통령님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웃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지한 표정으로 김 위원장을 마주 보면서 오른손으로 악수를 나눴고, 왼손으로는 김 위원장의 오른쪽 어깨를 살짝 치는 식으로 친근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8초 넘게 잡은 손을 흔들며 악수를 나눴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때 무슨 말을 했지만 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손을 뻗어 김 위원장에게 동선을 안내하기는 등 마치 미국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회담장으로 이동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담은 엄청나게 성공할 것이다. 오늘 회담이 열리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 북한과 매우 좋은 대화가 있을 것이고,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을 거라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김 위원장은 웃음을 지었다. 이어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랬던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향해 손을 내밀었고 두 사람은 다시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향해 엄지를 치켜 올리며 "훌륭하다(That's great)"고 말했다. 

아래는 양 정상의 모두 발언 전문. 

트럼프 대통령: 오늘 회담은 엄청나게 성공할 것이다. 오늘 회담이 열리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 좋은 대화가 있을 것이다. 북한과 매우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랬던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
 

북미정상 단독회담 시작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 북미정상 단독회담 시작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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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게 '엄지척'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 후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 트럼프, 김정은에게 '엄지척'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 후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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