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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눈 '총선의 진정한 승자는 코로나 두 번 이긴 한국'

[임상훈의 코로나19 글로벌 리포트] 한국의 '선거와 방역의 조화'에 주목한 외신들

20.04.17 07:18l최종 업데이트 20.04.17 11:53l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020.4.10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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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은 한국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몇 가지 기록을 남겼다.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을 모정당 소속으로 간주했을 때, 집권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한 180 의석은 역대 선거사상 최다 기록에 해당한다. 기존의 기록은 1960년 5대 총선 당시 민주당이 민의원에서 기록한 175석. 민주화 이후 전국단위 선거에서 한 정당이 처음으로 네 번 연속 승리하는 기록도 남겼다. 투표 마감시간인 15일 오후 6시 기준 잠정 투표율 66.2%는 28년 만의 총선 최고 투표율로도 기록될 것이다. 분명 한국 정치사에 남을 총선임이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눈으로 보는 21대 총선의 의미는 다른 곳에 있었다.
 

길어진 투표지 '밤샘 수개표' 21대 총선 투표일인 15일 오후 서울 도봉구 덕성여대 하나누리관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48.1cm인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분류기에 들어가지 않아 개표사무원들이 수개표를 진행한다.
▲ 길어진 투표지 "밤샘 수개표" 21대 총선 투표일인 15일 오후 서울 도봉구 덕성여대 하나누리관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48.1cm인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분류기에 들어가지 않아 개표사무원들이 수개표를 진행한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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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상황] 선거 무산 위기, 권위주의로 회귀

 

현재 지구상 대부분의 국가는 형식적이든 실질적이든 선거라는 법적 절차를 통해 대표자들을 선출한다. 북한,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1당 지배체제국가들마저 선거는 피할 수 없는 절차다. 전제군주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지방의원의 절반은 직접선거로 뽑는다.

그런데 올해는 유례없는 전 지구적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대부분 국가의 선거가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 3월에 예정돼 있던 프랑스 지방선거는 1차까지 치렀음에도 2차 결선투표가 전격 취소됐다. 5월 7일 예정된 영국의 지방선거도 내년으로 연기됐다. 그 외 많은 국가에서 비상상황이라는 이유로 권력구성의 기본 절차로 간주되는 선거가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보건위생 차원의 위기 외에 민주주의의 위협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미 포스트 코로나가 예고하는 다양한 모습들 가운데 권위주의로의 회귀 가능성이 자주 언급된다.

벌써부터 동남아시아의 몇 개 나라에서는 법 개정이라는 합법절차를 통해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캄보디아에서는 얼마 전 국가 위기시 국민의 이동, 집회, 발언의 권리를 제한하는 권한을 총리에게 부여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태국에서는 국가 비상시 국민에게 공포를 일으키는 보도를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한 비상법령이 발동됐다.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 사태 대응을 위해 자신에게 긴급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모두 코로나19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3~4월 사이에 신속하게 진행됐다.
 
 미국 뉴욕 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택대피령을 내림에 따라 평소 사람들로 붐비는 뉴욕 타임스스퀘어가 3월 23일(현지시간) 아침 거의 텅 빈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미국 뉴욕 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택대피령을 내림에 따라 평소 사람들로 붐비는 뉴욕 타임스스퀘어가 3월 23일(현지시간) 아침 거의 텅 빈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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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민주주의가 뿌리 내린 서구에서도 앞서 언급한 프랑스와 영국의 경우처럼 기본적 국민의 권리인 선거제도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도 본선을 향한 각 정당의 모든 일정이 사실상 정지된 상태다. 홍콩, 싱가포르 등 올해 다양한 선거를 앞두고 있는 나라들 또한 대부분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에 놓여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선거제도가 역대급 감염병으로 인해 전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당장 시급한 방역대책 외에도 코로나19가 야기하게 될 전방위적 영향은 이처럼 정치적 차원에서도 어두운 전망을 내포하고 있다.

[한국은] 정상국가 운영과 방역의 공존

한국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모범적 사례로 자리 잡은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의 방역당국이 보여준 발 빠른 대책마련과 대대적 검사, 정밀 격리 등은 시민들의 이동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국경을 최소한의 범위로 통제하는, 요컨대 정상적 국가운영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성공적 방역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보건위생 위기 상황을 국가비상체제로의 전환 없이, 더 정확히 말하면 국가기관만 비상체제로 전환되고 국민은 일상생활을 최대한 영유하도록 하면서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즉 정상국가 운영이 철저한 방역과 완벽하게 공존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것이다. 이것이 한국형 방역 모델의 핵심이다. 한국형 코로나 대응 모델을 더 개발하고 지구촌 국가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다듬어 나가야 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선명성을 가지고 견지해야 할 역할이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성심여중·여고 체육관에 설치된 원효로제2동 제3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비닐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성심여중·여고 체육관에 설치된 원효로제2동 제3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비닐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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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방역과 정상국가 운영이라는 조화의 가능성은 선거제도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앞서 언급한 대로 올해는 많은 나라에서 정상적 선거가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실제 상당수 연기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4월 15일 예정된 대로 총선을 치르기로 했고, 국제사회의 눈은 또 다시 한반도로 쏠렸다.

개표소 내부의 방역대책, 많은 유권자들의 좁은 장소 집결 문제, 격리대상자들의 투표소 이동방법 등 쉽지 않은 문제들이 있었고, 방역 모범국 한국이 이 모든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관심이 집중됐다. 우리 국민이 선거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그 결과에 주목하고 있을 때, 세계 언론은 우리의 선거와 방역의 조화에 주목했다.

"총선이 바이러스와 함께"

13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한국이 예정대로 총선을 치름으로써 바이러스 창궐로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다시 부각시켰다며, 팬데믹이 한창인 상황에서 4.15 총선을 치르겠다는 한국의 결정은 아시아 민주주의의 횃불인 한국의 위상을 부각시켜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South Korea polls turn spotlight on democratic erosion in virus crisis'.

역시 13일자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한국은 코로나19가 한창인 가운데 처음으로 선거를 개최하는 민주주의 국가라면서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 홍콩, 싱가포르 정부는 한국의 총선을 참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outh Korea set for election turned upside down by coronavirus'.
 
 3월 14일 미국의 CNN은 코로나19 사태도 한국의 선거를 중단시키지 못한다면서 이는 많은 국가들과 다른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  3월 14일 미국의 CNN은 코로나19 사태도 한국의 선거를 중단시키지 못한다면서 이는 많은 국가들과 다른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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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미국의 CNN은 인터넷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도 한국의 선거를 중단시키지 못한다면서 이는 많은 국가들과 다른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South Korea is holding an election during the coronavirus crisis. Other countries are postponing theirs. Either way, democracy may suffer'. CNN에 따르면 이미 영국과 프랑스를 포함 적어도 47개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선거를 연기했으며 미국, 뉴질랜드 등 국가들은 예정된 스케줄대로 선거를 치를 지에 대해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CNN은 한국이 정상적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이유를 봉쇄를 하지 않은 것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역시 정상적 국가 운영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말이다.

14일 러시아의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한국에서 15일 완전한 형태로 총선을 치른다는 사실 자체가 전 세계에 놀라움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Выборы в Южной Корее пройдут не так, как раньше'. 특히 이 신문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전자투표가 아니라 투표소에 나와서 선거를 한다면서 이번 총선이 정상적 국가 운영의 일부분임을 강조했다. 이어 투표현장에서 1회용 장갑 착용을 의무화하고, 발열체크를 하며, 사전투표 방식을 통해 최대한 선거 기간을 연장함으로써 군중의 밀집을 최대한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팬데믹 상황에서 선거를 한다는 것은 기념할 만한 사건이고 이 사건이야말로 한국인들이 2개월간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역시 14일자 독일의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자이퉁>(FAZ)은 한국은 몇 주 전만 해도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나라였는데 지금은 감염 추세를 완화시키고 있는 유일한 나라라면서, 서구와 달리 확진자 경로 추적과 대규모 검사를 통해 경제, 사회 분야의 경직을 완화시키고 기업과 상점은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어 한국에서는 "총선이 바이러스와 함께"<Wuchern mit dem Virus> 열리고 있다는 제목을 통해 일상 속의 방역을 소개했다.
 
 16일자 프랑스의 시사 주간지 <르 뿌앵>(Le Point). "코로나19 질병을 성공적으로 대처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통해 그의 정치적 건강을 회복했다."
▲  16일자 프랑스의 시사 주간지 <르 뿌앵>(Le Point). "코로나19 질병을 성공적으로 대처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통해 그의 정치적 건강을 회복했다."
ⓒ 르 뿌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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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국민투표"

선거는 집권 여당의 유례없는 대승으로 끝났다. 집권 여당의 180석 확보를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여당의 승리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선거를 앞두고 코로나19라는 돌발 상황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초기 예상은 몇 주가 지나면서 정반대로 흘렀다. 문재인 정부의 방역 성과는 분명 칭찬받을 만하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오르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은 따라서 자연스러웠던 일이다.

외신의 평가도 유사하다. 앞서 언급한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선거가 사실상 정부의 코로나 사태 대응에 대한 국민투표(referendum)"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들은 집권 여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6일자 프랑스의 시사 주간지 <르 뿌앵>(Le Point)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압승 소식을 전하면서 "코로나19 질병에 성공적으로 대처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통해 그의 정치적 건강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이 시사지 역시 이번 선거가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방역 성과에 대한 국민투표였다고 평가하면서, 여당의 승리는 한국 정부가 전 세계에 코로나19에 대한 모범적 방역을 보여준 결과라고 소개했다. 'Corée du Sud : le parti au pouvoir plébiscité pour sa gestion de l'épidémie'.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말이 있다. 혹자는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라고도 한다. 우리는 정치적 맥락 속에서 이번 선거의 의미를 찾으며 한쪽은 승리의 환호를, 또 한쪽은 패배의 탄식을 내뱉었지만, 사실은 정부와 함께 방역에 주체적인 대응과 응집력을 보여준 국민 모두가 승리한 것이다.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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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아주 위험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원광대 '한중관계 브리핑'] 중국과 한국에서 '페미니즘-하기'

중국 페미니스트 사회학자 리인허(李银和)의 <이제부터 아주 위험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검열의 나라에서 페미니즘-하기>(arte, 2020)가 출간됐다. <나의 사회관찰>(我的社会观察, 2014)이라는 무던한 원제에 비해, 번역된 제목은 사뭇 도발적이다. 중국 정부의 '검열'을 상기시키며, 이에 대항하는 페미니스트의 행위성(agency)을 강조한다. 이는 분명 한국의 페미니즘 대중화 시대, 맹렬한 여성독자들을 타깃한 것이기도 하다.

 

 

책날개에 간추려진 저자의 삶을 살펴보면 무척이나 흥미롭다. 리인허는 중국 1세대 성(性) 사회학자로, <인민일보> 편집자인 어머니 리커린의 성(姓)을 물려받았다. 그리고 문호(文豪) 왕샤오보와 사별한 후, FtM 트랜스젠더 다샤와 입양한 자녀 좡좡과 살면서 LGBT 운동에 투신하기도 했다. 번역자의 말을 빌자면, 그는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판적 지식인 중 한명으로 "사랑과 진실, 자유와 평등을 좇아 온 페미니스트"이다.

 

 

이 책에서 그는 중국 사회를 향해 적극적으로 발언해온 페미니스트로서 우선 자신의 전통에 내장된 성 차별과 규범적 성을 집중적으로 문제시한다. 서구의 대립적인 '양성'개념과 달리, 중국의 협조적인 '음양'개념은 얼핏 유연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남성/성'과 '여성/성'을 둘러싼 이분법 자체는 자연화되어 확고하게 남는다는 것이다. 여전히 단단함, 강함, 밝음, 위는 부드러움, 약함, 어두움, 아래보다 존귀하다.

 

 

▲ <이제부터 아주 위험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검열의 나라에서 '페미니즘-하기'> , 리인허 지음, 김순진 옮김, 아르테 펴냄

이러한 역설은 형식적으로 프랑스 혁명과 영국 혁명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프랑스에서 양립할 수 없는 억압과 저항은 유혈혁명으로 폭발했지만, 마침내 이는 공화정의 건립으로 이어졌다. 반면 영국에서는 쌍방이 타협하여 명예혁명에 성공했지만, 결국 군주제는 유지됐다는 것이다.

 

 

비슷하게 전투적인 서양의 여성운동에 비해 중국의 '부녀'운동은 비교적 온화하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본질주의적 관념을 버리는 데에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동아시아의 근대성을 사유할 때, 이 지적은 매우 흥미롭다. 왜냐하면 이는 비서구의 사회나 대상화된 객체가 취하기 쉬운 역전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구적 근대성에 대한 비판이 바로 전통으로의 회귀로 연결되거나, 남성성에 대한 비판이 즉시 여성성에 대한 찬양으로 의미되지 않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역사 속에서 근대를 경험하고, 제 각각의 문화 속에서 남성 혹은 여성으로 존재한다. 

 

자리에서 비켜진 존재들의 최종 목표는 반드시 왕좌를 탈환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사회주의 중국이 페미니즘과 조우하면서 생성하는 흥미로운 국면들이다. 예를 들면 혁명이 성공한 후 1950년대 중국에서 성인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급격히 높아졌다. 이때 전사회적으로 성별 구분하지 않기가 하나의 풍조가 됐다. 특히 문화대혁명 시기에 여성은 자신의 남성적 기질을 증빙하고, 여성적 기질은 낙후한 것으로 은폐해야했다. 마찬가지로 이때 여성성은 여전히 부정적인 자질로 남아있게 된다.

 

 

그리고 1980년대 이후 중국의 여성들은 여성적 특징을 표현하는 것으로 기존 사회에 저항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는 최근 호전적인 한국의 여성들이 소위 여성적인 표징들을 아예 거부하는 것과 다르다. 더욱 여성이 되려고 하는 중국의 여성들과 절대 여성이 되지 않으려는 한국의 여성들, 이 두 입장은 얼핏 반대로 보인다. 그러나 충분히 보장되지 못한 여성의 권리와 안전을 위해 여성이라는 경계를 다시 설정하려는 의도에서는 다르지 않다.

 

 

다시 말해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여성들은 홀로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이중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략적인 여성성을 말한다. 반면 신자유주의 하 한국의 여성들은 자본주의의 진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임신과 출산 등 여성적인 것을 완전히 거부한다. 이는 페미니즘의 오랜 난점이기도 한 평등과 차이의 딜레마와도 연결될 수 있다. 과연 여성은 인간이 되기 위해 남성과 같아져야하는가, 혹은 달라야하는가. 이 둘 중 반드시 맞고, 언제나 틀린 것이 있을까.

 

 

리인허라면 두 나라의 여성들이 이 책의 부제처럼 제 각각의 '페미니즘-하기'를 실천하는 중이라고 할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사람들 마음속에 차이가 항상 상하로 양분되어 있음을 성찰해야한다고 했다. 사실 젠더란 단순하게 양극으로 분화된 것이 아니라, 마치 검은색과 흰색을 양 끝에 놓고 다양한 간색을 채워나가는 색표준 체계와 같다고 한다. 스펙트럼으로서의 젠더처럼 근대성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남성은 여성과의 비교를 통해 형성되며, 서구 역시도 동양을 비롯한 타자없이 스스로 존립하지는 못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선형적 비교를 통한 우위의 선점이 아니라, 상호 간 참조로 인해 생성되는 새로운 패턴들이다. 여성은 남성에 도전하지만 다른 존재가 되고, 동아시아 역시 서구를 닮고자 하나 다른 근대성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중국의 여성과 한국의 여성이 살아가는 삶도 같을 수 없다. 리인허는 중국의 경우에는 정치적 권리에서는 평등을 추구하되, 개성의 발현에서는 차이를 드러내자고 조언했다. 한국에서는 일상의 공정성을 높이고, 여성으로서 정치적 대표성을 높이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리인허의 이 책은 서구와 차이를 가지는 중국의 상황에 주로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여성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드물다. 사실 한국 역시도 식민지적 근대와 냉전 하 현대에서 중국에 대해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일본 제국주의가 연대의 대상으로 중국을 생각치 않도록 검열했고, 반공주의 정부는 적대의 대상이어야할 중국을 긍정적으로 말하지 않도록 감시했다. 페미니즘 역시도 서양 혹은 일본을 매개하여 수용됐고, 중국과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이 활발히 소통할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한중 수교에 이어 1995년 베이징에서 세계여성대회가 개최됐으나 지속적인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근 20년 동안 계속 번역됐던 일본의 우에노 치즈코에 비해, 다이진화를 비롯한 중국 페미니스트들의 저서 발간은 근 10여년간 소강상태에 있었다.

 

 

한국에서 리인허 역시 <중국여성의 성과 사랑>(1997) 이후 오래 공백 끝에 다시 소개되고 있다. 한국 독자에게 이 책은 페미니즘 일반 이론이 아니라, 동시기 중국의 사례로 흥미진진하게 느껴질 듯하다. 전술한 '음양(陰陽)' 본질주의에 더해, '갑녀정남(甲女丁男)' 현상과 '동처(同妻)' 문제 등 함께 이야기해볼 주제가 많다.

 

 

어쩌면 중국과 한국에서 '페미니즘-하기'라는 수행은 이제 서로 마주하는 듯하다. 리인허는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남자와 여자는 모두 같다"에서 "시대가 달라져서 여자와 여자가 다르다"로 전환해야한다고 했다. 서로의 차이를 어떻게 사유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할 때라는 뜻이겠다.

 

 

여기에 더해 한국에서 리인허를 읽는 의미는 "동아시아의 시대가 달라졌다. 중국 여자와 한국 여자는 다르다"가 되어야할 것이다. 연대는 당연하게 전제되는 문화적 상동성이 아니라, 토론하고 협상해야하는 차이에서 가능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이제부터 아주 위험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는 도발은 관계의 새로운 지평으로의 초대인지도 모른다. 리인허는 성(性)이라는 녹록치 않은 주제에도 불구하고,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설정하고 현실적인 대안들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이 책에서 그는 짧은 분량에 요령있는 서술로, 그리고 시종일관 호탕한 문체로 돋보인다.

 

 

마르크스를 쫓아 "남자가 지닌 것을 왜 여자는 가질 수 없는가"라는 중국의 페미니스트, 그의 시선을 쫓아 중국을, 그리고 다시 한국을 탐색해보는 것은 어떨까. 적지 않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함께 풀어가야할 지점들이 많이 보일 것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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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41615144206338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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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6주기 “진상규명 국회 되길…” 한목소리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0/04/17 11:16
  • 수정일
    2020/04/17 11:1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적폐청산대전운동본부, 분향소 마련하고 온라인 문화제도 진행
대전=정성일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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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16  23: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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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폐청산대전운동본부는 4월 16일 대전광역시청 북문 앞에서 “세월호 참사 6주기 대전지역 <기억·책임·약속>”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대전지역 79개 종교시민사회단체 및 정당으로 구성된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이하 적폐청산대전운동본부)는 16일 오전 11시 대전광역시청 북문 앞에서 “세월호 참사 6주기 대전지역 <기억·책임·약속>”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이날 모두발언에 나선 천구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김용태 신부는 “만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온전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가해자들을 권력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작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21대 국회와 정부는 이러한 국민의 염원을 받아들여 그동안 미루어진 시대적 과제를 하루빨리 완수해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는 메시지를 새로 구성될 21대 국회에 전달하였다.

대전 민중의 힘 이대식 상임대표(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본부장)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압승에 대해 “적폐세력의 준동에 맞서 집권여당의 부족한 힘에 촛불의 힘을 보태야겠다는 민중의 판단”이라며 “세월호의 진실규명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 21대 국회의 첫 국정과제”임을 강조하였다.

이어 대전참교육학부모회 강영미 대표는 “촛불정부에 기대했으나 3년이 지나도록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그 어느 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한 뒤 “정부는 촛불시민을 믿고 적극적으로 적폐청산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강영미 대표 또한 “세월호 참사의 모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조사기한을 두지 않도록 특별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21대 국회의 역할에 한목소리를 내었다.

적폐청산대전운동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검찰 특별수사단에게는 ‘성역 없는 전면 재수사로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21대 국회에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국회’가 될 것을 요구하였다.

이들은 또한 정부에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고 대전시에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안전사회 건설 조례’를 제정할 것을 요구하였다.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대전시민단체연대회의 문성호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전시민단체연대회의 문성호 공동대표, 대전충남겨레하나 상임대표 박규용 목사,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김용태 신부, 전교조대전지부 김중태 지부장, 대전참교육학부모회 강영미 대표, 민주노총대전본부 이대식 본부장, 정의당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 대전시민단체연대회의 이경호 운영위원장, 민중당 노원록 대전시당위원장, 양심과인권나무 이병구 사무처장, 오광영 대전시의원, 대전민예총 박홍순 사무처장 등 대전지역 시민·사회·노동·종교계 인사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아울러, 전날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장철민(동구), 황운하(중구), 박영순(대덕구) 당선자들도 함께하였다. 이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초선들이다.

 

   
▲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영순, 장철민, 황운하 21대 국회의원 당선자(왼쪽부터).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6주기 대전시민 합동 분향소’에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이날 오전 분향소를 방문하여 헌화와 분향을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하였다.

 

   
▲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적폐청산대전운동본부의 대표자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편 적폐청산대전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4시 16분부터 ‘세월호 참사 6주기 대전 on Line 기억다짐 문화제’를 대전민예총 페이스북 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대전MBC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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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주 180석 기록적 압승, ‘유시민 예측’ 적중

등록 :2020-04-16 04:26수정 :2020-04-16 10:45

 

 

더불어시민·열린민주 의석 포함 180석
여야 누구도 예상 못했던 ‘180석’ 현실화
패스트트랙 지정 등 개헌 외 입법권 행사 가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의 예언’이 맞았다.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진보 진영이 180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예측이 현실화했다.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기록적인 압승을 거둔 데 따른 것이다. 16일 최종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의석 163석을 얻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7석을 차지해 180석에 이르렀다. 친정부 성향의 열린민주당 3석과 정의당 6석을 더하면, 범진보 의석이 무려 189석에 이른다.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저는 범여권이 180(석)을 해야 된다고 봐요. 범진보 180, 민생당까지 다 합쳐가지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 이사장은 “그렇게 되면 좋지 않나. 희망사항입니다만”이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미래통합당에서는 곧바로 “오만의 극치”라고 공세를 폈고, 민주당은 선거 막판 ’악재’로 여기며 잔뜩 몸을 낮췄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는가”라고 말하며 경계했다.

 

 

 

이처럼 여야 어느 쪽도 투표 당일까지 ‘범민주 180석’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지 못했다. 유 이사장도 선거 전날인 14일 ’알릴레오’에서 자신이 내놓은 ‘범진보 180석’ 전망을 통합당이 왜곡하고 있다며, “선거 결과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아니고 통합당의 선전으로 나타나면 저는 돌 맞아 죽게 생겼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정의당 등을 포함해 ‘범진보 180석’을 이야기했는데, 통합당이 ‘민주당 180석’, ‘범여권 180석’ 등으로 살짝 비틀어 보수층 결집을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유 이사장은 “희망섞인 기대였다”며 “(통합당이) 빌미가 필요했는데 제 잘못이다”라고 말하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범진보 180석’이 아니라, ‘범여권’만으로도 180석을 넘어서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전국 253개 지역구 중 더불어민주당은 163석, 미래통합당은 84석을 얻었다. 비례대표는 47석 가운데 통합당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9석,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과 합쳐 과반을 훌쩍 넘긴 180석, 통합당은 미래한국당과 합쳐 103석을 얻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입법 추진력은 20대 국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과반을 크게 넘어서,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의 찬성’으로 의결이 가능한 대부분 사안에서 장악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국회법에 따라 코로나19 대책 추가경정예산 등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의당, 민생당 등 범진보 쪽 정당들과의 협력 없이도 ‘범민주 180석’을 확보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중단도 할 수 있게 돼, 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의회 내 반대 분위기를 무력화시킬 수 있게 됐다. 

 

국회선진화법은 1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의석의 5분의 3(180석)을 기준으로 하는 각종 장치를 마련해 뒀는데, ’범민주 180석’ 확보로, 이 벽을 모두 넘어설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이제 의석의 3분의 2(200석)가 필요한 개헌 외에는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1야당인 통합당은 국회 본회의 무력화를 피하기 위해, 일부 상임위원장 자리를 확보해 상임위 단계에서 최대한 방어하는 전략을 쓰는 등 오히려 국회 본회의 이전 과정에서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937293.html?_fr=mt1#csidxd603393b4ef2a6d9acd5bdc66bc7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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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치, 참된 희망을 만들기 위하여

시민사회는 이제 ‘저항적 민주주의’ 이념과 진지를 구축해야 한다

  • 기자명 김광수 정치학(북한정치) 박사/‘수령국가’ 저자/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
  •  
  •  승인 2020.04.15 21:39
  •  
  •  댓글 2
▲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종료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시민당 개표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사진 : 뉴시스]
▲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종료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시민당 개표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사진 : 뉴시스]

4월 15일 오늘로 긴 총선 레이스도 끝났다. 정확한 결과는 하루 뒤인 4월 16일 최종 밝혀지겠지만, 오늘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는 예상대로 민주당의 압승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연합뉴스>가 타이틀로 뽑은 "민주·시민, 단독 과반의석 전망..통합·한국당 참패"[지상파3사 출구조사](종합)“도 가능하게 되었다.

▲ 21대총선 출구조사결과 [사진 : KBS캡처]
▲ 21대총선 출구조사결과 [사진 : KBS캡처]

적폐세력의 몰락이라는 측면에서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결과이다. 하지만, 좀 더 곰곰이 들여다보면 사정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다시 말해 4.15총선 결과를 ‘한국의 민주주의, 제대로 가고 있는가?’ 물음을 던진 선거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 상징에 진보적 대중정당의 몰락이 자리잡는다. 

해서 필자는 바로 그 시각에서 이번 4.15총선 결과를 좀 분석해 보고자 한다.

그 대전제는 이미 본인이 몇 번의 기고 글(<통일뉴스>, <민플러스>, <다른백년> 등)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번 4.15총선의 성격을 ‘적폐세력 부활저지’로 규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선거 전략으로 ‘인물은 당선 가능한 비(非)적폐세력에 투표하고, 정당투표는 진보적 대중정당에 투표하는 전략적 투표견지’를 누누 얘기해 왔다.

그 측면에서 이번 선거는 양적 지표로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질적 지표 측면에서는‘실패한’ 선거이다. 왜냐하면 촛불혁명 Ver.2가 전혀 되지 못한 선거이기 때문이다. 
 
첫째는, 민주당이 중심이 된 비(非)적폐세력이 과반을 넘겼다 해도 과연 이것이 진정한 비(非)적폐세력의 정치적 승리라 할 수 있는가? 그런 문제에 확신이 설 수 없는 점이다.

①지점1. 무릇 정당이라는 것이 무엇이던가? 정권획득이라는 목표지향성을 제1목표로 갖는다하더라도 그것이 정치의 본령 그 자체를 넘어설 수는 없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불행히도 정당의 이 목표지향성이 정치의 본령 그 자체를 넘어서는 선거가 되었다. 

해설) 정치의 본령: 정치를 이념적 스펙트럼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는 있겠으나, 정치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여 유지하고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가 그 정의적 규정에 맞을 것이다.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정치는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될 것이다.

다른 말로는 오직 이기는 것에만 너무 치중했다는 말이다. 사실상 그것보다는(더 중요한 것은) 이기는 과정에서 정치의 본령을 어떻게 하면 실현시켜 나갈 수 있을까하는 그런 문제에 보다 천착하고, 그 과정에서 유권자인 국민들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할 것인지와 국민적 동의 과정이 필요한데, 이번 선거는 그런 정치 행위와 퍼포먼스가 전혀 보여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니, 실종되었다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듯하다. 오직 있었다면 두 거대 양 당을 중심으로 한 정권심판론 VS. 야당심판론, 코로나 재난극복 VS. 경제파탄 심판만 있었을 뿐이었다. 비례해 선거공약도 그 어디에 대한민국의 미래보다는 과거의 선거공약들이 재탕, 삼탕되는 수준이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분명 그렇게 ‘불행의 씨앗’을 숨겨놓는다. 

②지점2. 진보적 대중정당의 뿌리 내리기가 실패했다는 점이다. 16일 좀 더 정확한 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진보적 대중정당들의 성공적인 득표결과는 아닐 것이다. 그러니 실패한 것이 맞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난 20대 선거보다 더 후퇴하여 결론 났다면 더더욱 그렇다.(지역구에서 몰락수준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미 그렇게 보는 첫째 이유, 시민사회가 중심되어 실험되어졌던 정치개혁연합의 비례연합정당 실패는 이를 매우 분명히 상징한다. 둘째 이유, 4.15 (최종)선거 결과를 봐야하겠지만, 출구조사를 통해 확인된 결과는 분명 대한민국 사회가 민주당과 미통당 중심의 극심한 양당 대결구조로 양분되었음이 그 증거다. 비례해 함의되는 정치적 의미는 보다 더 민중당, 정의당, 녹색당 등 진보적 대중정당이 설 자리가 없어졌음이다.

③지점3. 지점1과 2의 결과론적인 측면으로, 다름아닌 과연 제1당이 된 민주당이 이 엄중한 국면을 헤쳐나갈 만큼의 그런 시대정신과 정치적 연대정신이라는 그런 공감능력을 갖고 있느냐 하는 그런 문제에 대해 대단히 우려스러운 측면 때문이다. 

우려 첫째는, 본인이 여러 기고 글(<민플러스>, <다른백년>, <통일뉴스) 등)에서 이미 수차례 밝히고 있듯이 코로나 정국 이후 과연 이 정당이 한반도 통합적 국정운영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 하는 그런 문제이다. 둘째는, 한반도의 통합적 사고관점의 중요한 좌표들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4.27판문점 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을 과연 적극적으로 뒷받침해내겠다는 그런 정치적 결기가 과연 있겠느냐 하는 그런 문제이다. 셋째는, 이 정당이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과연 시민사회와 진보적 정당들에 대한 연대정신과 정치적 파트너로서의 공감능력이 있겠느냐 하는 그런 문제이다. 

이렇게 결론은 분명하다. 이번 4.15총선 결과는 분명 민주당 중심의 비(非)적폐세력이 제1당(혹은, 과반이상)이 되었다하더라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출발하는 그런 21대 국회가 된다.

해서 해결되어져야 할 과제는 다음과 같다. 

 

▇ 첫째는, 민주당 중심의 비(非)적폐세력이 제1당이 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앞으로 이 정당이 정치의 본령에 맞게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어낼 수 있게끔 하는, 나아가 그러한 정치제도와 질서를 세워낼 수 있는 21대 국회가 되는 것이 급선무가 되었다. 

그 방향은 다름 아닌 촛불정신을 계승하고, ‘흔들리는’ 세계질서에서의 능동적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시대적 과제의 수용이다. ‘현재적’으로는 지금의 민심에서 ‘반걸음’ 정도만 앞서나갈 수 있는 시대정신의 오롯한 복원이다. 

▇ 둘째는, 도를 넘는 미국의 압박과 내정간섭, 예상되어지는 적폐세력들의 단말마적인 공세, 또 왜곡된 포풀리즘의 요구 등으로 인해 많은 불편함이 뒤따르겠지만, 제1당(혹은 과반을 넘긴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은 분명 위 공동선언(4개의 공동선언)에 명확한 이행의지를 갖고 MB정부와 박근혜정부 때 워낙 심하게 우(右)쪽으로 치우친 대북의식을 좀 더 좌(左)쪽으로 돌리기 위한 헌신적 노력이 필요하다. 

▇ 세 번째는, 민주당은 두 번 다시 정치적 배척의 칼날을 적폐세력들에게는 들이대지만, 정치적 우군인 진보적 대중정당들과 시민사회에게는 들이대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그 정반대, 정치적 연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반드시 그렇게 해 대한민국 정치가 진정으로 ‘좌우의 날개’로 균형 맞춰지는 정치환경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이제까지 짊어진 ‘과잉’진보개혁 이미지는 벗고, 자신들의 포지션을 합리적 보수로 자리매김하고, ‘진보’이미지는 원래대로 진보적 대중정당에게 돌려줘야 한다. 그렇게 당당한 품 큰 맏형 정당이 되어야 한다.

▇ 끝으로 네 번째는, 시민사회는 이번 선거를 통해 성숙한 시민의식, 혹은 집단이성에만 기대지 말고, 그들에게 ‘저항적’ 민주정신을 이양시켜내어야 할 막중한 책무가 주어졌음을 깊이 자각해야 한다. 

이는 아직 우리 국민들이 자신들의 계급적 처지와 이해관계, 정치의식을 반영시키는 계급적 투표가 이뤄지지 않는데 깊은 성찰의 지점을 올려놓고, 자신들의 정치참여가 곧 계급적 의식의 발로이다라는 그런 ‘저항적’ 민주정신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매번 4.19, 6월, 촛불항쟁만을 읊을 수만 없지 않은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되새기며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분석글을 끝맺을까 한다. 

“진리는 항상 호전적이다.” 

말씀 속에는 진리라는 것이 ‘항상 옳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 속성을 갖는다’한다면 그 ‘나아가려는’ 과정에서 당연히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음도 꼭 명심해야 한다.

그럴 때 진정으로 우리는(시민사회, 진보적 대중정당, 민주당 등은) 우리 사회의 약자·소수자 등도 보일 것이고, 반북종북에 갇힌 통일담론도 보이고, 분단적폐세력에게 발목 잡힌 대한민국 민주주의 현주소도 보일 것이다. 

김광수 약력
 
저서로는 『수령국가』(2015)외에도 『사상강국: 북한의 선군사상』(2012), 『세습은 없다: 주체의 후계자론과의 대화』(2008)가 있다.

강의경력으로는 인제대 통일학부 겸임교수와 부산가톨릭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그리고 현재는 부경대 기초교양교육원 외래교수로 출강한다.

주요활동으로는 전 한총련(2기) 정책위원장/전 부산연합 정책국장/전 부산시민연대 운영위원장/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무처장·상임이사/전 민주공원 관장/전 하얄리아부대 되찾기 범시민운동본부 공동운영위원장/전 해외동포 민족문화·교육네트워크 운영위원/전 부산겨레하나 운영위원/전 6.15부산본부 정책위원장·공동집행위원장·공동대표/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포럼’위원/현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부산지역본부 운영위원(재가)/현 사)청춘멘토 자문위원/6.15부산본부 자문위원/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 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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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석 | 2020-04-16 11:16:2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내가 예상(10%+소망90%)했던 대로 민주개혁진보세력이 180석을 훌쩍 넘은 것은 참 기쁜 일이다. 그러나 내가 고심 끝에 작성한 15명 살생부에서 6명이나 살아남았다. 당초 40~50여 명의 이름이 떠올랐음에도 “이건 너무 많다” 싶어 그중 고르고 골라 고작 15명만 추려놓았는데 1/3이 넘게 살아남았으니 앞으로 4년이 또 괴롭게 됐다. 그중 최악은 곽상도 장제원 조경태인데 모두 TK, PK여서 사실 별 도리가 없었다.

민주당이 호남을 석권했다. 많은 사람들이 미통당의 TK 석권과 같은 반열에 놓고 예의 지역색을 우려하지만 틀린 분석이다. 내가 보기에 호남은 특정 정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을 지렛대 삼아 ‘호남 토호들을 싹쓸이 한 것’이다. 호남을 팔아 개인의 영달을 누렸던 정상배들에게 혹독한 징벌을 내렸다. 반면 대구 경북은 오히려 부패 토호들을 싸고 돌았다. 석과불식((碩果不食)이라고, “씨과일은 먹지 않는다”는 말도 있는데 세상에! 김부겸까지 날려 버리면 도대체 어쩌잔 말인가.

비례에 유감이 많다. 정의당과 열린민주당이 못해도 너무 못했다. 내가 3월30일 정의당이 4~5석 얻을 것 같다고 예상했지만 사실 10석 정도는 얻었으면 했다. 검찰 개혁에 대한 열망이 너무 커서 열린민주당 8번 황희석이 당선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은 있었지만, 그것이 무리라면 최소 6번까지는 됐으면 했다. 아무튼 그 표들이 더불어시민당으로 집중됐으니(민주당 지지자들의 충성도와 결집력은 얼마나 놀라운가!) 그럭저럭 아쉬움을 달래긴 한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3석이나 얻어 권은희가 계속 뱃지 달게 된 것은 여전히 참기 어렵다.

모든 민주개혁진보진영 당선자들이 다 이뻐 보이지만 특히 개인적 이유로 고민정(광진을) 강선우(강서갑) 윤건영(구로을) 김정호(김해을)의 당선이 기쁘다. 수구진영 당선자들이 다 못마땅하지만 그중에서도 강남갑 태구민의 등장은 도저히 납득을 못하겠다. 강남 주민들이 최후의 금도마저 벗어났다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송파갑에서 김웅이 당선된 것이 제일 싫다.
내가 이사 갈 때를 놓쳐서 이런 험한 꼴을 당하는 것이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0&table=gs_kang&uid=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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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민주당 대승... 그러나 웃을 수가 없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0/04/16 12:36
  • 수정일
    2020/04/16 12:3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분석] 위성정당 포함 양당 대결 구도 심화... 종부세 등 정책 혼선, 비전 제시 필요

20.04.16 05:11l최종 업데이트 20.04.16 11:42l

 

당선 스티커 붙이는 이해찬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판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이종걸 공동상임선대위원장.
▲ 당선 스티커 붙이는 이해찬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판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이종걸 공동상임선대위원장.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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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정당이 1대1 정면으로 붙은 굉장히 간명한 구도였다."  

2004년 열린우리당 이후 16년 만의 과반 의석 확보. 더불어민주당의 승기를 미리 점친 당내 핵심 관계자는 지난 13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그 배경을 '1대1' 구도에서 찾았다.

[1 대 1] 막판 보수 결집 뚫은 양당 구도

 

이번 총선은 미래통합당과 그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그리고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팽팽한 '결집' 대결이었다. 4년 전 민주당 지지세를 분산시킨 국민의당과 같은 제3세력의 실종도 이 구도를 공고하게 만들었다.  

두 당의 팽팽한 대결은 15일 본 투표 직전까지 이어졌다. 출구조사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당은 과반 달성 가능성에 안도하면서도 수도권에 쏠린 '경합 지역'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예상보다 조금 저조하다"면서 "막판 보수 쪽 결집이 이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알파가 사실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거든."

지역구 의석만 '130석 플러스 알파'로 예상했던 이 위원장은 높은 사전 투표율과 여권 압승 조짐에 애초 '우세 경합'으로 분류된 지역에 막판 보수표가 몰려 '알파' 지역이 축소될 수 있다는 설명도 함께 전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시민당을 포함, 단독 1당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만 16일(새벽 1시 기준) 150석 이상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성정당인 시민당도 예상했던 17석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국회의장직 사수를 위한 총선 목표치는 가뿐히 달성했다. 주요 상임위원장직을 선점할 수 있음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목표도 이룰 수 있게 됐다.

[야당 복] "중앙당 인물 싸움에서 통합당 완패"
 
출구조사 결과 지켜보는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최배근 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 출구조사 결과 지켜보는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최배근 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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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여 간 민주당의 총선 가도에 놓인 암초는 적지 않았다. 이른바 '조국 프레임'은 조 전 법무부장관의 사퇴 이후에도 계속 당을 괴롭혔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 개혁을 둘러싼 검찰과의 갈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집권 중간에 공식처럼 따라오는 심판론도 난제였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다. 이로 인해 정부·여당에 스피커가 집중됐고, 위기관리 능력이 새롭게 조명됐다.

당내 한 관계자는 "재난 상황이 중심 이슈가 되면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조치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주어진 문제에 안정적으로 대응했고, 그게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어쨌든 심판론은 작동하지 않았다. 또한 야당이 여당보다 더 나은 대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했다. 심판론이 작동하려면 혼내 주고싶다는 생각도 필요하지만, '여기가 더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들 사이에서 '야당 복이 있다'는 말이 총선 종반 자주 언급된 것도 이 때문이다.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의 혐오 발언 논란 등 크고 작은 막말이 터져 나올 땐 '앉아서 받아먹는 선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앞선 당 관계자는 "중앙당의 인물 싸움에서 미래통합당이 완패했다. 공천에서도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가 시스템 공천으로 당을 장악한 반면, 황 대표는 갈등 관리에 실패했다. 코로나19로 이슈 대결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급유]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떠받친 선거  
 
인사하는 이해찬-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 인사하는 이해찬-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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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연료를 채워가는 중간 급유(給油)적 선거가 될 것이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 10일 총선을 닷새 앞두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중간 심판이 아닌 '중간 급유(연료를 보충함)'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코로나19 위기에서 안정적 국정 동력을 위한 국민적 지지가 모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였다.

민주당의 입장에선 같은 발음의 다른 뜻인 '급유(給由)'라는 단어도 적용될 수 있다. 이 말은 '얼마 동안의 말미를 준다'는 뜻이다. 총선 대승으로 얻은 잠깐의 말미 동안, 민주당은 구도와 상황, 또는 무능한 야당 등 외부 요인 아닌 자력으로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
 

거대 정당의 위성정당 출현으로 만들어진 양당 구도, 코로나19 위기 요인, 열세에 허덕인 야당.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잘 해서' 얻은 승점은 없었다. 총선 이후 단독 1당의 지위를 부여 받은 민주당에 숙제가 더 많이 남는 이유다.

당장 위성정당이라는 꼼수를 만들어낸 선거법에 대한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 이해찬 대표나 이낙연 서울 종로구 당선자가 총선 이후 21대 국회에서 선거법을 다시 손보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윤태곤 더모아정치분석실장은 "진보 진영 전체가 성찰해야 한다. 위성정당을 만들고도 '우리가 이겼다'고 자축한다면, 최악이다"면서 "현재의 선거법이 문제가 있다고 모든 진영이 동의하는 만큼, 총선 이후에 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실장은 총선 이후 민주당이 제시할 명확한 의제가 보이지 않는 점도 문제라고 봤다. 당장 코로나19위기 대응이 제1과제가 되겠지만, 21대 총선 승리를 통해 보여줄 비전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오락가락 하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공약이나, 총선 내내 갈피를 잡지 못한 긴급재난지원금 공약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코로나19 정국을 잘 돌파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과반이 넘는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밝혀야 한다. 공수처 등의 이슈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맞닿은 비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PK(부산·경남) 지역과 TK(대구·경북) 지역을 대부분 미래통합당에 내주며 지난 총선의 성과 중 하나였던 지역주의 타파가 실종된 점도 곱씹어볼 대목이다. 특히 TK 지역의 경우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물망에 올랐던 김부겸 의원마저 자객 공천된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에 패배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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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아이들과 약속한 ‘안전한 나라’ 되새겨”


‘세월호 막말’ 차명진.김진태 등, 21대 총선서 줄줄이 낙선
이광길 기자  |  gklee68@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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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16  07: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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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SNS 메시지를 통해 “다시는 손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아이들과 약속한 ‘안전한 나라’를 되새긴다”고 밝혔다. 

‘4.16생명안전공원’, ‘국립안산마음건강센터’ 건립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가 ‘코로나19’ 이후 돌아갈 일상은 지금과 확연히 다를 것”이라며 “새로운 삶도, 재난에 대한 대응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세월호를 통해 우리가 서로 얼마나 깊이 연결된 존재인지도 알게 되었”고, “지금 ‘코로나19’를 극복하며 우리의 상호의존성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들은 “누구도 속절없이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를 지키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와 대책 속에는 세월호의 교훈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 '세월호 6주기 기억식' 포스터. [사진-4.16재단]

문 대통령은 “그리움으로 몸마저 아픈 4월”을 맞아 “마음을 나누면 슬픔을 이길 수 있고, 누군가 옆에 있다고 믿으면 용기를 낼 수 있다. 우리는 언제나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라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에 앞서,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는 집권여당(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과반을 훌쩍 넘는 180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민주개혁세력의 최대 승리다. 지지부진하던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유가족들에게 막말을 일삼던 인사들은 줄줄이 낙선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차명진(경기 부천병), 김진태(강원 춘천.화천.철원.양구갑) 후보가 대표적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당해 감옥에 있고, 황교안 당시 법무부장관은 ‘총선 대패’ 책임을 지고 미래통합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은 16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 ‘6주기 기억식’을 개최한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뜻에서 피해자 가족들 위주로 진행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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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의 혐한활동

  • 기자명 전기호 사월혁명회 전 감사 / 경희대 명예교수
  •  
  •  승인 2020.04.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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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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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혁명 60주년과 오늘(8)

들어가는 말 

미완의 4월혁명 완수를 위한 기본목표를 가장 극명하게 말하자면, 외세 축출과 민족의 자주통일이다. 이와 같은 목표달성을 위해선 완전한 독립국가 건설만이 이를 굳건하게 보장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4월혁명 완수에 가장 큰 장애를 초래하였던 친일청산과 외세문제는, 4월혁명 60주년을 맞은 오늘 현재의 시점에서도 여전히 가장 큰 역사의 숙제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미국과 함께 민족자주통일 2대 장애요인인 일본의 정체, 구체적이고 현실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일본인의 혐한 활동의 실체를 알아보려고 한다.

▲ 1970년 6월 18일 박정희는 일본총리를 지냈고, 아베총리의 외할아아버지이기도 한 기시 보누스케에게 수교훈장 광화장을 주고 만찬을 하는 장면. 기시 노부스케는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다.[사진 : 뉴스타파 캡처]
▲ 1970년 6월 18일 박정희는 일본총리를 지냈고, 아베총리의 외할아아버지이기도 한 기시 보누스케에게 수교훈장 광화장을 주고 만찬을 하는 장면. 기시 노부스케는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다.[사진 : 뉴스타파 캡처]

혐한이란?

혐한이란 한국을 혐오한다는 뜻이다. 혐오란 사전적 의미로는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떠한 것에 대한 공포, 불결함 따위 때문에 기피하는 감정으로, 그 기피하는 정도가 단순히 가까이 하기 싫어하는 정도를 넘은 감정, 즉 혐오는 강렬한 싫음과 강렬한 기피가 결합된 정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한국이란 대한민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그리고 재일한국인1) 을 포함한다. 일본 극우파는 기본적으로 사회주의를 배척하기 때문에 북한을 혐오하지만, 일본인 북한 납치 문제와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교관계가 거의 없다. 따라서 외교적 갈등과 같은 문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혐한의 대상도 주로 대한민국과 재일한국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고에서는 혐한의 대상을 대한민국과 재일한국인에 한정해서 다루기로 한다.

주1) 국적이나 남북한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와 관계없이 일본에 있는 우리 동포를 가리킨다.

일본 극우파의 등장

1980년대 후반부터 일본사회 전체가 급격하게 보수화되기 시작한다. 
1989년에는 일본에서 가장 진보적이었던 일본노동조합총평의회(총평)가 노사협조 노선으로 전환하여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連合)라는 어용조직으로 개편되면서 일본사회의 혁신성이 상실되었다. 그리고 자유주의 보수 세력의 쇠퇴와 집권했던 민주당정권의 실책, 일본공산당과 사회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적 사회운동의 패배 등을 배경으로 하여, 1980년대에 우익단체들이 대거 결성되었다.

그 중심에 『신편일본사』 편찬운동(1985~1986)을 벌인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가 있었다. 그들은 천황에 기반을 둔 국가주의를 추구하는 1980년의 ‘교육칙어’전문을 게재하고,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칭하는 『신편일본사』라는 고등학교 교과서를 출판한다. 이 책에는 일본의 전쟁은 자위전쟁, 난징 대학살은 조작된 것이라는 등 과거의 과오를 부정하는 주장으로 가득 찼다. 이 단체와 1974년에 결성된 ‘일본을 지키는 모임’이 합쳐져서 1997년에 ‘일본회의’를 결성한다.

이들은 전후의 평화주의 역사관을 자학사관이라고 비판하고, 패전 이전의 제국주의 침략전쟁과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역사수정주의를 전면에 내세웠다. 2006년 제1차 아베내각이 등장한 것은 일본회의가 정치세력화에 성공한 것을 의미하며, 이후 지금까지 계속 집권하고 있다. 아베내각은 헌법 제9조를 개정하여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

이들 극우 국수주의자들은 행동주의 우익으로 테러2) 도 불사한다. 그리고 이들이 우리가 살펴보고자 하는 혐한활동을 주도해 나간다.

일본 극우파의 혐한활동

‘일본회의’를 중심으로 하는 극우파의 혐한활동 이전에도 혐한활동은 있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후 시작된 혐한활동은 주로 인터넷을 중심으로 일어났는데, 이를테면 “한국의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은 심판의 오심 때문이었다”는 등이었다. 이때의 혐한을 고도 성장기에 국민이 균등한 행복을 공유했던 시기의 내셔널리즘과는 구별하여 다카하라 모토아키(高原基彰)는 ‘불안형 내셔널리즘’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3)

주2) 예를 들면, 아사누마 이네지로(浅沼稲次郎) 사회당 당수의 살해, 모토지마 히토시(本島 等) 나가사키 시장의 권총 피격 등
주3) 노윤선, 혐한의 계보, 글항아리, 2009,p.35.

다음으로는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일왕이 독립투사들 앞에서 사죄한다면 일왕 방한도 가능하다는 발언을 계기로 발생했다. 이 시기의 혐한은 거리의 시위로 확산되었는데, 이를 중심에서 이끈 단체가 ‘재특회’(‘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의 준말)였다. 이들은 2013년부터 1000건이 넘는 헤이트 스피치를 하고 있는데, 이를테면 “한국인을 죽이자”, “강간하자”, “재일한국인 목을 매달아라!”, “바퀴벌레 구더기”, “서울거리에 불을 지르자” 등이다. 이때 카운터스의 오토코 구미라는 반재특회 결사대가 등장하여 이를 막았다. 이들은 민족주의와 배외주의에 물든 혐한시위를 막기 위해 거리로 나온 일본의 양심적인 행동주의 시민들이다.

일본 극우파의 혐한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계기는 1991년 8월 일본군 위안부였던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를 증언한 이후였다.
일본은 1931년 만주사변을 시작으로 중국에서 침략전쟁을 확대해 갔다. 일본 군인들은 곳곳에서 여성들을 폭행하고 강간했는데 대표적으로 1937년 난징의 집단 강간과 학살이 꼽힌다. 이 사건으로 인해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난이 쏟아졌고, 일본군 간부는 오로지 일본 군인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모집과 위안소 설치를 계획했다. 1937년 중일전쟁을 거치고, 1941년 태평양전쟁에 돌입하면서 일본군이 점령한 동남아시아, 태평양 일대에는 수많은 위안소가 설치되었다. 처음에는 직업적 윤락행위를 하는 일본인 여성이 위안소로 이송되었으나, 전쟁이 길어지고 일본이 점령하는 국가가 늘어날수록 식민지국가인 조선의 여성, 타이완의 여성, 중국의 여성들이 동원되기 시작했다. 그중 조선의 여성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4)

일본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존재를 부정하는 일이 언론뿐만 아니라 인터넷, 만화 등 서브켤쳐를 통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서브컬쳐의 발달은 고바야시 요시노리(小林よしのり)가 이를 만화로 그리기 시작한 시점부터라고 볼 수 있다. 이때 형성된 담론들이 현재 혐한론자들의 확고한 기반이 되고 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는 없었다. 현지 매춘업자들이 가난한 집의 딸들을 모아서 ‘위안소’에서 일하게 했고, 그녀들에게는 고액의 급료가 지급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강제 모집에 대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국가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의 역사수정주의자와 동일한 주장은 소위 한국의 역사전문가라는 집단에서도 이루어졌는데, 이영훈의 『반일 종족주의』가 대표적인 것이다. 이 책이 일본에서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최근 한일 양국에서 보이는 『반일 종족주의』 수요 현상이 결코 실체가 아니라, 일본에서 패배한 역사수정주의가 한국에 수출된 뒤, 일본자본에 의해서 다시 역수입되어 일본 역사수정주의 부활에 이용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려고 한다.”5)

또한 박유하는 『제국의 위안부』나 『화해를 위해서』에서 “조선인 업자들의 책임을 강조하고, 일본군 내지 일본국의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입장이 명확합니다만 나는 설득당하지 않았습니다. ‘위안부’ 모집에 관여한 조선인 업자들에게 책임이 있다 해도, 원래 ‘위안부’가 필요해서 위안소를 설치, 운영하고, ‘위안부’를 모집하기로 결정하고, 조직적인 성적 착취를한 주체는 일본군이기 때문에 후자의 근본적 책임을 애매하게 만드는 주장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6)

이들은 오늘날의 토왜(토착왜구의 줄인 말)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주4) 상게서 pp.121~122.
주5) 이영채•한홍구, 한일 우익근대사 완전정복, 창비, 2020,p.20.
주6) 徐京植、高橋哲哉 , 책임에 대하여, 돌베개, 2019,p.133, 高橋哲哉의 주장.

혐한론자들의 몇 가지 논점과 그것에 대한 반박

첫째는 일본군 ‘위안부’ 뿐만 아니라 일제 전시하의 노동력 동원까지 강제성은 없었으며, 자발적이었다는 일본 극우파들의 주장에 관한 것이다. 심지어 동경도지사였던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慎太郎)는 한국 병합은 조선이 스스로가 바란 것이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일본의 조선 ‘강점’은 물론 이완용 등 일부 친일파들의 동조가 있었지만 무력의 위협에 의한 강점이었다는 것이 오늘날 역사학계의 정설이다. 도대체 어느 나라가 자기나라를 외국에 스스로 갖다 바쳐서 노예가 되기를 바라겠는가.

 

‘위안부’에 관해서 말하자면 일본 육군성은 인도네시아를 점령하기 전부터 일본군 ‘위안소’설치를 계획했다. 당시 후카다 마스오(深田益男) 군의관이 작성한 「인도네시아 위생 상황 시찰 보고서」에 따르면, ‘촌장에게 할당해서 매독 검사를 하고, 위안소를 설치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며, 여성들을 강제동원해 위안소를 만들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일본군 ‘위안부’가 결코 민간업자의 자율적인 판단에 의해 모집된 것이 아니며, 전쟁터에서의 일본군 ‘위안소’운영 또한 일본군의 개입과 강제동원 없이 이뤄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7)

일본군이 연합군에 함락되기 직전에 일본군 ‘위안부’를 잔인하게 학살했으며, 태평양의 여러 섬에서도 학살과 집단자결이 이루어지고, 일본군 위안부를 간호부 명부에 올려놓으면서까지 위장한 이유는 이들 존재를 은폐하고, 그 증거를 없애기 위한 조치였다.

다음으로 노동자의 강제동원에 관해서 보면, 일제는 1938년 4월에 국민총동원법, 이를 기초로 하여 1939년 4월에 국민징용령을 공포한다. 전쟁 중 그들의 노동력 부족을 타개하기 위하여 한국에 있는 노동력 동원 방법은 모집 ⟶ 관알선 ⟶ 징용으로 강제성이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필자는 노동자동원의 강제성에 관하여 그 성격을 다음과 같이 규정 한 바 있다.8)

첫째, 일제의 한국인 강제연행•강제노동은 초법적인 일본의 파쇼 독재정권이 전쟁이라는 국가 존망이 걸려 있는 중요한 시기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군수부문에 부족한 노동력을 식민지체제가 앞서 정착된 한국에서 집단적으로 동원•사용한다는 정책적 강제인 것이다.
둘째, 앞서 식민지 지배체제가 정착된 한국에서는 신체적인 구속이나 폭력 말고도 황민화 교육에 따른 정신적 구속, 회유와 설득, 본인의 임의 결정, 협박, 법적 강제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셋째, 강제연행•강제노동이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삼엄한 감시, 붙들렸을 때의 혹독한 폭행 등에도 불구하고, 33.3%에 이르는 도주율이다.

다음으로 일본 우익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전쟁 후 주변국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보상할 것은 다 보상했는데, 계속해서 사과하고 보상하라고 한다면서 역사피로감을 이야기한다. 특히 한국과 관련해서는 1965년 한일기본조약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이다.

1995년 8월 15일, 종전 50주년을 맞아 일본 사회당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가 ‘통절한 반성과 사죄의 마음’을 특히 아시아 국가의 사람들에게 표명했다.9)  이를 계기로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국민 기금’이라는 재단법인이 만들어졌는데, 이는 물론 ‘위안부’들을 위한 기금이다. 이 기금은 일본 정부 국고에 의한 기금이 아니고, 민간 기금의 형태였기 때문에 피해 당사자들이 거부하여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그리고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권 때 ‘위안부’ 문제 한일 합의를 하면서 이 문제가 불가역적으로 해소되었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는데, 이때에도 기금을 만들었다. 그것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화해•치유 재단’이다. 이 기금에 일본 정부는 100억 엔을 출연했지만, 공식적인 사과를 하거나 포괄적인 배상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합의하는 과정 속에서 당사자 원칙을 지키고, 교과서에 게재한다든지, 재발 방지 노력을 한다든지 하는 여러 조치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 없이 또 다시 최대한 노력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일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화해•〮치유 재단 해체까지 한 것이다. 그 와중에 2018년 10월에는 강제징용 재판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까지 나왔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일본은 한국에 대해 1965년 조약을 지키지 않는, 합의를 하고도 언제나 파기를 하며, 국제법을 지키지 않는 국가라고 비난하고 나섰다.10)

여기서 문제로 제기되는 것은 1965년 한일 기본조약 체결로, 다시 말하자면 국가 간의 조약으로 강제동원 노동자와 이들을 고용한 회사 간의 사적인 채권채무 관계를 해소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이에 대해서 일본은 스스로 자신들이 주장했던 것을 번복하고 있다.

일본이 미국과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체결할 때 히로시마 및 나가사키 피폭자들에 대한 피해보상과 미국에 남겨진 일본인 재산권이 문제로 되었다. 이 때 일본정부는 미국과 일본의 청구권 협상은 양국 간의 재산권 협정이며, 개인의 피해 및 재산권에 대해서는 개별청구가 가능하다는 논리를 폈다.

1955년 일본이 소련과 국교정상화를 하며, 평화협정을 맺을 때 소련의 수용소에 억류된 일본 군인들의 사망, 강제동원, 임금 미지불 문제가 대두되었다. 이 때 일본 정부는 전후 강제 억류자 특별조치법을 만들어 구제해 주었지만, 이 법에 국적조항을 만들어서 한국인들은 1965년 청구권 협정에서 해결된 것으로 하여 배제했다.

일본정부는 2000년대까지 개인청구권은 유효하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2007년도 일본 대법원도 중국인 노동자의 강제동원 재판과 ‘위안부’ 재판에서 개인청구권은 소멸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일본의 아베 정권은 그간 자신들이 인정해 온 개인청구권까지 부정하고 있다.

맺는 말

한국이 민주화하며 군사정권이 퇴조한 후 아베 정권을 비롯한 일본 극우보수세력은 한반도의 변화에 긴장과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김대중 및 노무현 정권의 대북 유화 정책을 비판했고, 그 후 이명박 및 박근혜 보수 정권의 등장으로 잠시 안심했는데, 촛불혁명에 의해 문재인 정권이 등장하여, 남북 및 북미 평화 프로세스가 급격히 추진되는 것에 강한 거부감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트집잡는 국가 한국’을 특집으로 다룬 우익월간지 윌의 2019년 12월호 표지에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를 우려하는 한국 정부를 겨냥해 ‘문재인 너야말로 오염수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만약에 남북관계가 개선되어 한반도 분단 유지 정책이 실패한다면, 일본 정치의 전면에 등장한 극우보수 세력들은 38선이 쓰시마까지 내려왔다고 하면서 제2의 한국전쟁을 기획할 수 있는 정치토양을 만들어 갈 것이다.11)

이 이야기는 참으로 전율을 느낄 만큼 끔찍한 이야기다. 그러나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남북한은 물론 최종적으로는 통일국가를 만들어야 되겠지만, 그 이전이라도 대일관계에서는 민족의 이름으로 공동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국제관계에서는 힘의 논리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양심적인 일본 지식인이나 시민 단체와의 연대활동도 매우 중요하다.■ 

주7) 노윤선, 전게서, pp.146~147.
주8) 전기호, 일제 강점기 재일 한국인 노동자 계급의 상태와 투쟁, 지식산업사, 2003. pp 179~180 참조.
주9) 徐京植、高橋哲哉, 전게서, pp267~269, 무라야마 담화 참조.
주10) 이영채•한홍구, 전게서, p.27.
주11) 상게서, p.49.

전기호

경희대 명예교수
전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전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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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 생일 '태양절' 하루 앞두고 순항미사일 발사

강원도 문천 일대서 동해상으로 수발 발사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41415385088858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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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코로나 선거'... 이대로면 또 세계표준

3개 키워드로 본 '사회적 거리두기' 총선... '방역 성적표' 어느 정도 반영될까

20.04.14 19:27l최종 업데이트 20.04.14 21:02l

 

21대 국회의원 배지 공개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오전 국회 사무처에서 21대 국회의원 배지를 공개했다.
▲ 21대 국회의원 배지 공개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오전 국회 사무처에서 21대 국회의원 배지를 공개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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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터지기 전만 해도 정치권은 '정부심판' '야당심판' 등의 이슈를 제기하면서 각자에게 유리한 어젠더를 총선에 장착시키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역대 선거와는 달리 정치권이 인위적으로 제조한 이슈는 바이러스 앞에서 맥없이 꺾였다. 대신 후보자와 유권자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요구했다. 객관적 심판의 거리가 유지됐지만, 속도는 여러모로 빨랐다.

선거를 앞두고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풍경을 3개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

[키워드 ① 사회적 거리두기] 또 다른 세계 표준... 자가격리 투표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 10일과 11일, 마스크를 쓴 채 1미터 간격으로 늘어선 투표 행렬이 많은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투표소 앞에서 손소독제로 손을 깨끗하게 씻은 뒤 비닐장갑을 끼었다. 기표소 앞에서도 투표 안내인들은 가급적 말을 삼갔고, 몸짓과 눈짓으로 1미터 거리 유지를 부탁했다.

35개 정당이 기재된 비례대표 투표용지도 48.1cm. '거리'로 표현할 만큼 길었다. 많은 선택지로 인해 잘못 찍었다며 투표용지를 다시 달라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유권자들은 가급적 사람들이 밀집한 기표소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집에서 나올 때부터 마음 속으로 결정한 듯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질서'를 요구했고, 시간도 절약했다.

자가격리 수준으로 치러진 사전투표에 이어 15일은 최종 투표일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 중인 유권자는 5만명에 달한다. 이 중 투표 의향을 밝힌 자가격리자들은 1시간 40분 동안 합법적으로 거리로 나올 수 있다. 단, 다음과 같은 지침을 지켜야 한다.

"지자체에서 자가격리자를 1:1 동행해 투표합니다. 이를 집행하기 어려운 지자체의 경우, 자가격리앱을 통해 이동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GIS(지리정보시스템) 상황판으로 관리합니다. 이동경로에서 벗어나면 이탈로 간주하고 경찰에 신고합니다. 앱이 깔리지 않은 분은 출발할 때 '출발한다'는 의사를 이메일이나 전화 등으로 담당공무원에게 통보하고 집에서 나섭니다.

이때 추정 가능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에도 투표소에 나타나지 않으면 이탈로 간주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합니다. 거꾸로 집에 돌아갈 때도 집에 도착할 추정 시간이 있는데 도착했다는 통보를 해야 합니다. 통보가 없으면 역시 이탈로 간주하고 신고를 합니다." (박종현 범정부대책지원본부 홍보관리팀장)


투표 의사를 밝힌 자가격리자는 발열·기침 등의 증상이 없으면 15일 오후 5시 20분부터 7시까지 외출할 수 있다. 4.15 총선 출구조사는 자가격리자들의 투표 시간을 감안해 투표마감 15분 후인 오후 6시 15분에 방송 3사를 통해 공표된다.

한편, 프랑스와 영국은 지방선거를 연기했고 폴란드는 대선을 우편투표로 진행한다. 미국의 15개 이상의 주에서는 대선 경선이 연기됐다. 이 때문에 세계가 한국 총선을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 일정정도 성공해온 가장 큰 중요한 키워드는 '봉쇄'가 아니라 '적절한 거리두기'였다. 2020년 4월 15일 우리는 방역선거라는 또 다른 실험을 벌인다.

코로나19 검진키트에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선거'의 세계 표준을 만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게시한 투표인증샷 유의사항이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게시한 투표인증샷 유의사항이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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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② 조용하다] "제발 좀 쓸데없는 소리 말라"

4월 14일 0시 기준 국내 확진환자는 하루동안 27명이 늘었다. 최근 10여일 동안 이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31일 0시부터 4월 14일 0시까지 2주간 신고된 778명의 확진환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3.6%인 28명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인원이 50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 100명당 1명꼴로 음성 판정을 받은 셈이다.

이젠 안심해도 되는 것일까?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4일 브리핑에서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숫자가 계속 줄어들며 증가폭이 완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러한 감소세가 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 돌아가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중략) 내일은 총선으로 인한 휴일이고 날씨가 완연한 봄날이 계속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더욱 약화되지 않을지 방역당국으로서 걱정이 되는 상황입니다."

방역당국이 계속 경고음을 날리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이다. 환자도 모르는 사이 무증상, 경증에서도 전염되기에 조용하고 빠르게 전파된다. 이번 선거도 바이러스의 특성과 여러모로 닮았다.

우선 선거 때마다 여론을 들썩이게 했던 '뜨거운 한 방'이 없었다. 미래통합당은 한 때 '텔레그램 n번방' 관련한 폭로가 있을 것이라고 군불을 지폈지만, 불발됐다. 지난 11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황교안 대표를 만나 "당 지도부에 '제발 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아 달라'고 지시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막판에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후보의 세월호 막말도 터졌다. 과거 선거 때 이런 사건이 터졌다면 선거막판까지 여야간 격렬한 공방이 오갔을 법한 이슈다. 하지만 더 큰 공방으로 확전되지는 않았다. '조국 대전'을 치르려 했던 미래통합당의 의지도 제대로 관철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거리에서 시끌벅적한 후보자 선전전을 볼 수 없었고, 바이러스의 침투 때문에 인증샷을 찍기도 부담스러운 선거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개인적으로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정치권의 작은 공방도 모바일을 통해 빠르게 전파될 개연성이 많은 선거다.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온라인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좁혔고, 여론 전파 속도를 높였다.

[키워드 ③ 코로나19 성적표] 바이러스가 마술처럼 짜놓은 선거 프레임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부근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연설을 하는 가운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원을 위해 참석하고 있다.
▲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부근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연설을 하는 가운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원을 위해 참석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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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은 '코로나 선거'라고 할 수 있다. 당초 미래통합당 등 야당은 '문재인 정권 심판' 프레임을 짜려 했지만, 방역당국과 국민들이 일군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정권이 가로채고 있다고 비판 프레임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가령 부산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진갑 국회의원 후보는 "문재인 정권이 코로나 사태를 악용하고 있다"면서 "국민들과 의료진이 대처를 잘 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자신들이) 대처를 잘하고 있다고 그 공을 가로채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후보들도 비슷한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3개월여 동안 방역당국이 움켜쥔 코로나19 방역 성적표에 대해서도 이견을 제시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총선 하루 전인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거가 다가오자, 의심증상이 있어도 X-레이로 폐렴이 확인돼야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총선까지는 확진자 수를 줄이겠다는 건데 선거 끝나면 확진자 폭증할 거라고 전국에서 의사들의 편지가 쇄도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중앙일보>가 보도한 "총선 다가오자 마술처럼 급감…" 기사의 의혹을 다시 재점화하려는 발언이다. (관련기사 : 총선 앞둔 '중앙'의 3가지 의혹 제기... 방역당국 "강한 유감")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런 보도가 나간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강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면서 "검사대상 환자의 예시로 원인미상 폐렴 등을 언급한 것에 불과하며, 의사의 의심에 따라 진단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음을 누차 설명드린 바 있다"고 밝혔지만, 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또 다시 의혹을 제기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또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대거 국회에 들어온 소위 '탄돌이'들이 지금도 이 나라 정치를 좌지우지한다"며 "이번에 코로나를 틈타서 청와대 돌격대 '코돌이'들이 대거 당선되면, 국회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 나라는 진짜 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코로나19 방역 성과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14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내다본다며 기고만장하고 있다"면서 "나라를 망쳤는데도 180석이면, 이 나라의 미래는 절망"이라고 호소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180석 논란'을 부추기며 문재인 정권의 과거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미래 권력에 대한 우려를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의도다. 

미래통합당은 이처럼 총선에서 코로나19와의 거리 두기를 호소하고 있지만, 표의 향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 여당은 사사건건 국정에 발목 잡은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프레임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조용하고 빠르게 총선 프레임을 마술처럼 짜놓았다. 야당은 이 프레임을 깨려고 하고 있고, 여당은 지키려 하고 있다. 누가 덕을 볼 수 있을지는 곧 알 수 있다. 그 결과와 상관없이 코로나19에도 추가 확진자를 억제하면서 사전투표에서 보여줬던 역대 최고 투표율을 이어간다면 우리는 세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성적표를 거머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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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DNA, 정의의 DNA, 그리고 연대의 DNA

<4월혁명을 증언한다⑦> 김동선 사월혁명회 회원
김동선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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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14  16: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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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4월혁명을 증언한다>

올해는 4월혁명 60주년입니다.

헌법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라는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헌법의 첫 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4월혁명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합니다. 특히 민족민주운동단체들도 매년 수유리 4·19묘역에서 합동참배식하는 일회성 행사로 알고 있습니다.

사월혁명회(연구소)는 창립선언에서 “4월혁명은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독재와 싸워…독재의 쇠사슬로부터의 해방을 구가하였고, 또한 외세에 의해 분단된 조국의 통일문제를 구체적으로 제기하여 민족자주이념을 올바로 세우는 역사적 계기가 되었다”고 천명하였습니다.

4월혁명은 1960년 4월에 완결된 것도 아니며 오늘의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고, 민족통일이 달성되는 그날 비로소 그 이념이 정립되는 현재 진행형의 혁명입니다.

사월혁명회는 올해 4월혁명 6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1월15일 민족민주운동단체들과 함께 “4월혁명60주년행사준비위”를 구성하여 4월혁명의 의의와 과제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사월혁명회

 

김동선 / 사월혁명회 회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 김동선 사월혁명회 회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사진제공 - 사월혁명회]

1960년 3월 15일, 그날은 제4대 정부통령 선거일이었다. 나는 그 당시 대학(서울대 문리대 독문과) 재학 중이라 서울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투표를 위해 그 전날 인천 소래에 있는 본가에 가 있었다.

투표일에 동네 반장이 그 마을에 살고 있는 두 사람을 나에게 소개하면서 셋이 같이 투표하라고 지시했다. 나는 왜 그래야 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투표장에 들어서니 셋이서 한 조가 되어 같이 투표하도록 투표 부스가 만들어져 있었는데 놀랍게도 세 사람 사이에는 칸막이가 없었다. 그래서 가운데 칸에서 투표하는 조장이 좌우의 투표자가 누구를 찍는가를 쉽게 감시할 수 있었다. 이것이 후에 알려진 그 악명 높은 3인조, 5인조 투표다.

나는 순간 격분하여 소리쳤다.
“이게 무슨 비밀선겁니까? 민주국가에서는 보통, 평등, 직접, 비밀선거가 보장되는데 이게 무슨 비밀선겁니까? 공개선거이지. 이러고도 하늘이 두렵지 않소!? 당신네들이 이렇게 불의한 일을 저지르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까? 이 나라의 미래가 참으로 걱정입니다.”

그 현장에는 선거관리위원, 동사무소 직원, 경찰 등 여러 사람들이 배석해 있었지만 그들은 나의 얼굴을 쳐다보기만 했다. 나의 기세가 매우 거세었을 뿐만 아니라 나의 말이 백번 옳았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들 중 제일 높은 사람이 내가 도대체 누구냐고 묻자 대학생이라고 말하자 그냥 돌려보내라고 이르고는 별 해코지는 하지 않았다.

그들이라고 어찌 자기들이 저지르는 일이 부당하고 불법이며 정의에 반한 짓이라는 것을 왜 모르겠는가. 하지만 그들은 단지 하수인일 뿐이다. 죄는 더 높은 곳에 있다. 권력을 결코 놓지 않겠다는 이승만과 자유당 정권이다. 나라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젊은 지식인인 나는 절망했고 고뇌는 깊었다.

정부통령 선거라지만 야당 대통령 후보 조병옥 박사는 선거운동 기간 미국에서 위 수술을 받다가 운명하였다. 참으로 통탄할 일이었다. 여당의 대통령 후보 이승만은 자동 당선된 셈이다. 그런데 앞서 제3대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대통령 후보 신익희 씨가 운명하였다.

야당 대통령 후보 두 분이 연달아 돌아가시다니! 이 나라가 민주주의 할 운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늘이 우리를 돕지 않는구나! 국민들은 탄식하고 개탄하였다.

제4대 선거는 결국 부통령 후보 만송(晩松) 이기붕과 운석(雲石) 장면의 대결이었다. 그런데 선거를 얼마 앞두고 각 신문마다 이기붕을 찬양, 칭송하는 글이 매일 실렸다. 참으로 너무나 치졸하고 노골적인 자유당 정권의 행태였다.

그즈음 마산에서 3·15 부정선거 규탄 시위가 있었는데 그 시위에 참가했던 청년 김주열의 시신이 마산 앞바다에 떠올랐다. 그의 얼굴에는 최루탄이 박혀 있었다. 그 모습은 너무 처참하고 끔찍했다. <동아일보>를 위시한 각 일간신문에 그 시신의 사진이 게재되었다. 국민들은 크게 분노하였다.

1960년 4월 19일 바로 그 전날에 고려대 학생들이 시내로 진출하여 반정부 시위를 하였는데 그때 땃벌떼 정치 깡패들이 학생들을 각목으로 무차별 폭행하여 많은 학생들이 다치고 부상당했다. 시민들은 분노하였다. 무언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다음 날 대학에 가는 중인데 대광고등학교 학생들이 교내에서 단체로 시위하는 소리가 신설동까지 크게 들려왔다. 그들은 시내로 뛰쳐나오려 했지만 경찰들이 문을 막고 못나오게 방해했다.

동숭동 대학에 이르렀을 때 교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경찰들이 겹겹이 문을 막고 있었다. 교정에는 수많은 학생들이 이미 와 있었는데 잠시 후 그들은 힘을 합쳐 문을 밀쳐 열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경찰은 곳곳에 저지선을 치고 막으려 했지만 노도와 같은 학생들의 기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이화동 종로4가를 거쳐 광화문에 도달했을 때 거기엔 이미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성난 시민들의 최후 진출 목표지점은 이승만이 있는 경무대(현 청와대)였다.

중앙청(현 경복궁) 정문에서부터는 더욱 강력한 철망 저지선이 구축되어 있었지만 의로운 시민들이 하나하나 분쇄해 길을 텄다. 경무대 코앞인 효자동까지 데모대는 진출 집결했다. 경무대 정문 바로 앞에 경찰은 최후의 강력한 저지선을 구축했다.

   
▲ 경무대 앞으로 몰려든 시위대에 경찰이 발포했다. [자료사진 - 사월혁명회]

효자동에서 경무대로 꺾여 들어가는 길목에 시위대에게 최루액을 뿌려대던 소방차가 운전수가 도망간 채 멈춰 서있었다. “소방차 운전할 사람 없소?”라고 누군가 소리치자 한 사람이 “나요”하고 나서서 그 차를 몰기 시작했다. 나는 소방차 뒤쪽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매달려 경무대 바로 앞에 다다랐다.

그때 갑자기 총소리가 들렸다. 지금까지의 최루탄 발사 소리와는 다른 총탄의 발사 소리였다. 데모대는 깜짝 놀라 달아나기 시작했다. 옆에서 총에 맞은 시민들이 팍팍 쓰러졌다. 나도 정신없이 달아나다 근처 민가에 숨었다. 주인의 고마운 배려였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경찰들이 집집마다 뒤져 시위꾼들을 잡아갔는데 나도 발각되어 결국 잡히고야 말았다. 정권의 경찰들은 잡혀 온 우리들에게 “이 새끼들은 빨갱이보다도 더 나쁜 놈들이야”라고 욕하며 고개를 조금만 들어도 개머리판으로 내리쳤다.

우리들은 트럭에 태워져 고개도 못든 채 깜깜한 칠흑 속에서 어디론가 실려 갔는데 알고 보니 서대문 형무소였다. 넓지 않은 감방에 수십 명이 갇혀있었다. 식사를 제공받는데 꽁보리밥에 반찬이라곤 고추장 하나뿐이었다.

입맛이 까다로운 편인 나는 도저히 그것을 먹을 수 없었다. 무려 3일간 아홉 끼를 굶었다. 나중에는 앉아있을 힘이 없어서 그냥 누워만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실제 그랬다.

감방에 잡혀있는 동안 아버지는 내가 죽지 않았나 4·19 사상자들이 누워있는 병원들을 찾아다니며 시신을 가려놓은 천을 일일이 들춰보고 확인하셨다고 한다.

3일이 지나자 갇혀있던 우리는 의외로 빨리 풀려났다. 잡혀오는 사람들은 많은데 그들을 더 이상 가둬둘 감방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으리라. 풀려나 집에 돌아왔을 때 부모님은 그야말로 죽은 자식 돌아온 듯이 기뻐하셨다.

   
▲ 대학 교수들이 “학생들의 피에 보답하라!”는 현수막을 앞세우고 시위에 나섰다. [자료사진 - 사월혁명회]

계엄령이 선포되어 시위가 금지 되었다. 그런데 4월 26일 교수들의 시위가 있었다. “학생들의 피에 보답하라!” 그들의 용기있는 외침이 시위의 불을 다시 살려냈다.

며칠 후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의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국민이 원한다면….” 이라는 조건을 구차하게 붙이고 말이다.

국민이 이겼다. 시민이 승리한 것이다. 12년의 독재가 종식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민주주의를 제대로 실현할 때가 온 것이다.

나는 몇 달 후 편한 마음으로 군에 입대하였다. 그런데 다음 해 5월 16일 느닷없이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켰다. 참으로 어이없는 사건이었다.

4·19 후 나라가 한동안 각 집단, 단체들의 많은 데모로 혼란에 빠졌었는데 여당인 민주당은 신, 구파로 나뉘어져 서로 권력투쟁에 몰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데모로 이룩한 민주정부이니 그 데모를 물리적으로 막기 힘들었다. 그런데 그 혼란상태가 대부분 진정될 무렵 군사 쿠데타라니…. 부패한 이승만 독재시대에는 꼼짝 못 하더니….

이렇게 4월혁명은 미완의 혁명으로 끝나는가? 너무나 허탈했다. 그 후 군부세력은 18년, 아니 무려 25년의 독재를 자행하였다.

4월혁명 60주년인 지금, 80여 년의 현대를 몸소 살아온 나에게 우리 시민, 우리 사회에 대한 나의 기본 감정은 한마디로 증오애(憎惡愛)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외형적, 절차적 민주주의는 이루었지만 실제 정치는 정파적 이해에 따라 이합집산이 되풀이 되고 대의와 명분을 내세우지만 원칙과 정도를 벗어난 행태가 비일비재하다.

요즈음 여야를 막론하고 소위 꼼수정당, 위장정당인 비례정당을 만드는데 분주하다. 편법, 불법을 저질러서라도 자기당 국회의원 수를 하나라도 더 확보하여 제1당이 되겠다는 열망에 분주하다.

경제는 어떠한가?
양극화의 정도가 심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하루에도 4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산업 현장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자살률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사회적으로는 지역감정, 지역주의가 판을 치고 보수 진보의 진영 논리가 나라를 가른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의 현실을 결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의 현대를 냉철히 돌아볼 때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
1960년 4월혁명,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 1987년 6월민주항쟁, 그리고 2017~18년의 촛불혁명. 우리 시민들은 정치사회적 불의, 부정이 극에 달했을 때 결코 좌시하거나 체념하고 굴종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연대하여 분연히 불의한 정권에 맞서 희생을 무릅쓰고 끝까지 투쟁하여 결국 승리를 쟁취했고 그래서 결국 정의를 실현하였다. 우리에게는 분노의 DNA, 정의감의 DNA, 그리고 연대의 DNA가 있다. 그래서 나는 우리의 현실에 대해서는 비관적이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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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테러 발생! 오세훈 후보 낙선운동하던 여대생을 남성이 폭행

하인철 통신원 | 기사입력 2020/04/14 [21:02]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 소속 여대생이 오세훈 후보 또는 미래통합당 지지자로 보이는 남성에게 3차례나 폭행을 당했다.

 

지난 3월 말부터 대진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는 오세훈 후보에게 국회의원직 자격이 없다며 한 표도 주지 말자는 낙선운동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오세훈 지지자와 선거운동본부의 많은 방해가 있었다. (관련기사 : http://www.jajusibo.com/50160)

 

14일 건대입구역 사거리에서 대진연 회원은 "120만 원 금품 제공,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는 오세훈 후보에게 한 표도 주지 맙시다", "오세훈 후보를 떨어뜨릴 당선 가능한 후보에게 투표합시다"라고 호소를 했다. 시민들과의 충돌이 우려된 광진경찰서 등에서도 일찍부터 와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 낙선운동을 하던 도중 오세훈 후보 또는 미래통합당 지지자로 보이는 시민에게 폭행을 당했다. 근처에 있던 경찰들은 사건 현장을 보지 못해 현장에서 바로 검거를 하지 못했다.

 

  © 하인철 통신원

▲ 대진연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피해자의 상해 사진(좌)과 상해범의 사진(우)  © 하인철 통신원

 

피해자의 증언에 따르면 사건 경과는 다음과 같다.

 

"오세훈 후보 낙선운동을 하던 도중, 폭행범이 와서 저를 때리고 가운뎃손가락 욕을 했다. 이후 기록을 남기기 위해 촬영을 하며 도망가는 폭행범을 따라가던 도중 지하로 내려가는 폭행범을 따라가는 게 무서워 올라왔다. 그 후 폭행범이 다시 위로 올라와 저를 넘어뜨리고 제가 가지고 있던 물통을 빼앗아 이마를 여려 차례 때렸다. 그 후 다시 역사 안으로 도망가버렸다"라고 증언했다. (관련 영상 : https://youtu.be/wse_dbQGVcw)

 

피해자가 찍은 영상을 보면, 폭행범이 갑자기 다가와 몇 차례 때린 뒤 도망가며 "빨갱이 X"이라고 소리를 지른 뒤 도망가던 다시 올라온다. 이후 물통으로 여러 차례 가격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영상 : https://youtu.be/d9qq3wg_XGA)

 

이후 피해자는 경찰에게 진술했다. 경찰 측에서는 "왜 우리 가까이서 (낙선운동을) 하지 않았느냐"라며 오히려 폭행범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대진연 회원들의 공분을 샀다.

 

현재 피해자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안정을 취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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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옳았다... 마스크=콘돔" 유럽 지식인들의 '반란'

[임상훈의 코로나19 글로벌 리포트] 전면통제 프랑스에서 뒤늦게 번지는 마스크 논쟁

20.04.14 07:27l최종 업데이트 20.04.14 07:27l

 

 <더 디플로매트>(the Diplomat)에 실린 '코로나바이러스의 얼굴, 안면 마스크'(The Face of the Coronavirus: Face Masks).
▲  <더 디플로매트>(the Diplomat)에 실린 "코로나바이러스의 얼굴, 안면 마스크"(The Face of the Coronavirus: Face Masks).
ⓒ 더 디플로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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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되는가?

요즈음 프랑스 사회에 돌고 있는 화두 중 하나다.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논쟁이 불거진 것이 최근만의 일은 아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있었지만 최근 들어 그 양상이 조금 달라졌을 뿐이다.

코로나19 피해가 거의 중국에 집중되던 1월 말, 아시아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영어권 월간 시사매체 <더 디플로매트>(the Diplomat)에 아시아인들의 마스크 착용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얼굴, 안면 마스크'(The Face of the Coronavirus: Face Masks). 한국을 포함한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명을 넘지 않던 때였다. 자연히 이 질병에 대한 모든 관심이 중국으로 집중되면서 중국인에 대한 기피와 거부감, 심지어 조롱이 이어졌다.

이 기사는 신문이나 시사매체에 코로나19 관련 기사가 나올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자료사진이 마스크를 착용한 아시아인이었다면서, '마스크 쓴 아시아인의 얼굴'이 코로나19 사태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이미지가 코로나19를 상징하게 되면서 의도치 않게 외국인 혐오, 인종 차별을 조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조롱 & 차별] "마스크 쓰면 범죄자"

 

문화적으로 동아시아와 서유럽은 마스크에 대한 기존 관념이 다르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질병과 관련이 없어도 신분 노출을 꺼리거나 화장기 없는 얼굴을 가리고 싶어서, 또는 심지어 패션의 일부로 마스크를 사용한다. 반면 서유럽 국가에서는 이를 질병이 있거나 얼굴을 감추기 위한 의도로 인식한다. 그런데 얼굴을 감추기 위한 의도로 마스크를 착용하면 그것은 범죄적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많은 서유럽인들의 생각이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를 충분히 공유하지 못한 유럽인들은 중국에서, 그리고 얼마 후 한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소식과 함께 전 국민적 마스크 착용의 이미지를 접하고는 엄청난 공포를 갖게 됐다.

문제는 그로부터 한 달여가 지난 후다. 한국의 발 빠른 대처와 대대적 검사 전략으로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방역당국의 통제권 안으로 들어올 무렵, 이번에는 서유럽 국가들의 방역망이 뚫리기 시작했다. 물론 마스크 착용 여부가 모든 것을 갈라놓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는 코로나19에 대한 각국 정부의 대응이 무기력해지면서 서유럽인들 사이에서는 마스크라도 착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번져갔다. 마스크에 대한 문화적 선입견도 질병에 대한 공포 앞에서는 희석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스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조금씩 변해갈 즈음 프랑스 정부는 느닷없이 마스크 판매 금지령을 내린다. 3월 초, 프랑스에서는 약국을 포함해 마스크 판매점 어느 곳에서도 마스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마스크 착용은 의료진과 중증환자에게만 필요하고 일반인이나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하다는 방역당국의 공식 입장이 발표된 것도 그 즈음이었다. 이후 프랑스의 모든 신문, 매체, SNS에서는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에 대한 논박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일대에 시민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대비 100명이 증가하여 9,314명이 되었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일대에 시민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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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 불안감] "마스크라도 써야 하는 것 아닌가"

4월에 들어서면서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눈에 띄는 변화가 프랑스 사회에서 감지되기 시작한다. 그때까지 대세를 이어오던 마스크 착용 무용론이 조금씩 힘을 잃어가기 시작한 것.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방역 성공사례가 알려지고 회자되면서 마스크 착용이 항바이러스에 도움이 됐을 거라는 인식이 퍼진 것도 한 몫 했다. 또한 프랑스 정부가 견지하는 마스크 무용론의 저의를 의심하는 전문가, 지식인들의 비판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3월 28일 프랑스의 온라인 일간지 <꽁트르뿌앵>(Contrepoint)에 기고문을 낸 그르노블 매니지먼트 스쿨 샤틀랭 교수는 "(한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심각할 당시) 한국 정부의 대국민 마스크 공급 정책은 실수였다는 인식이 프랑스에 많았는데, 이제는 프랑스 정부의 과실과 모순적인 대응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입맛에 맞을 때만 한국으로부터 영감을 얻으려는 프랑스'(La France s'inspire de la Corée... quand ça l'arrange). 샤틀랭 교수는 "한국인들은 적절한 양의 마스크를 신속하게 제공받는다"면서 한국 국민들이 평소 마스크 착용을 하는 습관이 있는 것도 한 몫 했지만 무엇보다 "정부가 필요한 분량의 마스크를 확보해 놓았다는 의미도 된다"고 평가했다. 이것이 무슨 의미일까?
 
 3월 28일 프랑스의 온라인 일간지 <꽁트르뿌앵>(Contrepoint)에 실린 샤틀랭 교수의 '입맛에 맞을 때만 한국으로부터 영감을 얻으려는 프랑스'(La France s'inspire de la Coree... quand ca l'arrange)
▲  3월 28일 프랑스의 온라인 일간지 <꽁트르뿌앵>(Contrepoint)에 실린 샤틀랭 교수의 "입맛에 맞을 때만 한국으로부터 영감을 얻으려는 프랑스"(La France s"inspire de la Coree... quand ca l"arrange)
ⓒ 꽁트르뿌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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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는 아직까지 마스크 무용론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미 전문가, 지식인 그룹에서는 정부가 필요한 분량의 마스크를 확보해놓고 있어야 한다는 비판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샤틀랭 교수는 같은 기고문에서 프랑스 정부가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 이유는 프랑스가 마스크를 제작 생산해 국민들에게 공급할 능력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일갈한다. 그는 프랑스가 한국처럼 국민들에게 마스크를 사용하게 했다면 현재와 같이 계엄령 수준의 전면적 통행금지와 모든 상업시설 폐쇄와 같은 극단적 조치는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고집스런 프랑스 정부가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국민들의 마스크 착용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프랑스 일반 국민들의 시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4월 10일 프랑스의 보도전문채널 LCI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의 76%가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서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Coronavirus : 76% des Français estiment que le gouvernement leur a menti sur les masques de protection)
  
이동금지령 위반 단속하는 파리 경찰 프랑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이동금지령을 내린 가운데 마스크를 쓴 경찰관들이 17일(현지시간)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서 차량 운전자들의 이동 증명서를 확인하고 있다.
▲ 이동금지령 위반 단속하는 파리 경찰 프랑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이동금지령을 내린 가운데 마스크를 쓴 경찰관들이 17일(현지시간)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서 차량 운전자들의 이동 증명서를 확인하고 있다.
ⓒ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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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랑스는 대대적인 전 국민 통행금지 조치 중이다. 모든 국민은 허가 없이 집밖으로 나갈 수 없다. 간단한 산책과 운동은 허락되지만 거주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한 시간 내에서만 허용된다. 그것도 혼자 하는 운동만 허용되고 조깅도 둘 이상 같이 할 수 없다. 식료품과 필수용품, 의약품을 사러 동네 가게나 약국에는 갈 수 있지만 역시 이동시간이 한 시간 이내로 제한된다. 어떠한 경우든 집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허가증을 소지해야 한다. 이 모든 조치는 도로를 감시하는 경찰 공권력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3일 저녁 8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인데, 4월 15일까지로 예정된 이 같은 조치들을 다시 2주간 연장할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국민들은 이 모든 조치들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논쟁 격화] 비판대 오른 '마스크 무용론'

강력한 통행금지 조치도 언젠가는 해제가 될 것이다. 그것이 4월 말이 될지 5월 중순이 될지, 5월 말까지 이어질지 현재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문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취해진 조치임에도, 이러한 극단적 조치로 인해 경제적 타격이 불 보듯 뻔하다는 점이다. 정부는 최소한의 안전망이 보장됐다고 판단할 때, 방역이 당국의 통제권 안으로 들어왔다고 판단될 때 전 국민 통행금지 조치를 해제할 것이다. 이것은 다른 말로 바꾸면 통행금지 해제 조치는 전염병이 완전히 사라진 후가 아니라 어느 정도 가라앉을 무렵에 이뤄질 것이라는 말이다.

프랑스 사회에서 마스크 무용론에 대한 논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전 국민 격리가 해제되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국민들에 대한 안전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온 국민이 갑자기 거리로 나오게 되면 적어도 마스크는 착용을 해야 하지 않을까?
 
 뮐루즈 야전병원에 방문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뮐루즈 야전병원에 방문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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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의 계속되는 침묵 속에서 지식인의 마스크 무용론에 대한 비판은 이어진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에서 사회인류학을 연구하는 프레더릭 케크 박사는 라디오 방송 <유럽1>과 한 인터뷰에서 "프랑스에서 사람들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게 된다면 그것은 진정한 혁명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논쟁에 뛰어드는 지식인 그룹은 의료분야 전문가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국경도 넘어섰다. 감염학 전문가인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샤바농 교수는 4월 12일 프랑스의 한 매체와 나눈 인터뷰에서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위한 콘돔과도 같다"고 지적했다. 역시 33년 경력의 의사 뤼도빅 지메네즈도 벨기에의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의 마스크는 에이즈의 콘돔과 같다"고 지적한다.

이쯤 되면 프랑스 정부도 답을 내놓아야 되지 않을까? 훌륭한 의료체계와 수준을 갖추고도 신종 바이러스 방역에 실패한 초기의 실수를 만회하려면 말이다. "부먹과 찍먹 사이에 고민하느니 그럴 시간에 하나라도 더 먹으라"는 한 개그맨의 명언이 있다. 격리 해제 후 마스크를 쓰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논쟁할 시간에 무엇이 훌륭한 선택인지 판단해야 할 때다.

프랑스에는 헌법에까지 명시된 '사전예방의 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이라는 것이 있다. 과학적으로 확실치 않더라도 그것이 야기할 수 있는 가상의 피해가 거대하고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면 제한토록 한다는 원칙이다. 뒤집어 생각해도 같은 논리다. 과학적으로 확실치 않더라도 그것이 막을 수 있는 효과가 거대하고 효과적이라면, 그리고 그 반대의 위험이 없다면, 그렇다면 실행에 옮겨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어 3번째 개학연기로 인해 학교를 가지 않은 어린이들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공원에서 마스크를 쓰고 친구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공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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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 “진보정당에 계급투표” 호소

  • 기자명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0.04.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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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를 국회로… 노동자 민중 직접정치 실현 기회”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 : 뉴시스]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 : 뉴시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2천5백만 노동자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호소문에서 “노동자 민중의 요구를 실현하려면 보수정당, 엘리트 정치인을 믿지 말고 우리 노동자들을 국회에 보내야 한다”면서 “2500만 노동자들은 진보정당을 선택하는 계급투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보수정치인들이 2500만 노동자 표를 얻고자 온갖 지원을 입에 담고 있”지만, 총선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힘없는 노동자에게 집중”될 것이며, “전쟁용 미국산 무기를 살 돈은 있어도 노동자 민중을 위해 쓸 돈은 없다고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김명환 위원장 호소문 전문이다.

민주노총 100만 조합원동지 여러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정규노동자들은 일자리에서 쫓겨나고, 정규직 역시 임금이 깎이고, 무급휴직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유통, 관광, 콜센터, 교육, 병원 등 전체 서비스업이 코로나 19로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이 충격은 총선 이후 전체 산업으로 파급될 것입니다. 특히 하청기업, 영세기업, 자영업자들의 몰락은 그 심각성이 IMF사태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당장 국가가 나서 일자리를 지키고 경제를 살려야 합니다. 모든 사회적 약자에게 생색내기용이 아닌 실질적인 최소생계비를 지급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동안 세금으로 지원받은 기업이 해고를 못하도록 특별조치를 해야 합니다.

국가와 정치인은 노동자 민중,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은 정부와 보수정치인들이 2500만 노동자 표를 얻고자 온갖 지원을 입에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총선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힘 없는 노동자에게 집중될 것입니다.

전쟁용 미국산 무기를 살 돈은 있어도 노동자민중을 위해 쓸 돈은 없다고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부를 독점하고 있는 대기업 재벌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비용을 분담해야 하는데, 정부와 보수정당이 그런 법을 만들 리가 없습니다.

민주노총 조합원과 2,500만 노동자 여러분!

코로나19로 인해 벼랑 끝에 몰려 있는 노동자 민중의 요구를 실현하려면 보수정당, 엘리트 정치인을 믿지 말고 우리 노동자들을 국회에 보내야 합니다. 100만 조합원뿐만 아니라 2500만 노동자들은 진보정당을 선택하는 계급투표를 해야 합니다.

민주노총은 이번 4.15총선에서 노동존중 국회, 적폐청산 국회, 반전평화 국회를 만들기 위해 노동당, 민중당, 정의당을 지지하고, 108명의 후보를 추천하였습니다.

총선 시기에 터진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 위기를 노동자 민중을 위한 직접정치를 실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 할 권리, 근로기준법을 적용시키는 전태일법을 우리의 손으로 만듭시다!

정당민주주의를 철저히 짓밟은 1회용품 비례 전문 꼭두각시 정당을 심판하고 수구보수와 친미냉전 세력을 청산합시다!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고 굴욕적인 한미동맹을 줏대 있는 한미관계로 전환합시다!

4월 15일, 100만 민주노총 조합원과 2500만 노동자의 단결된 힘으로 진보정당이 승리할 때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이 성큼 다가올 것입니다.

2020년 4월 13일
민주노총 위원장 김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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