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4월혁명 그때는 이랬었지

<4월혁명을 증언한다⑤> 김승균 사월혁명회 조국통일위원장
김승균  |  tongil@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20.04.01  05:07:04
페이스북 트위터

 

<기획연재 - 4월혁명을 증언한다>

올해는 4월혁명 60주년입니다.

헌법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라는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헌법의 첫 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4월혁명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합니다. 특히 민족민주운동단체들도 매년 수유리 4·19묘역에서 합동참배식하는 일회성 행사로 알고 있습니다.

사월혁명회(연구소)는 창립선언에서 “4월혁명은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독재와 싸워…독재의 쇠사슬로부터의 해방을 구가하였고, 또한 외세에 의해 분단된 조국의 통일문제를 구체적으로 제기하여 민족자주이념을 올바로 세우는 역사적 계기가 되었다”고 천명하였습니다.

4월혁명은 1960년 4월에 완결된 것도 아니며 오늘의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고, 민족통일이 달성되는 그날 비로소 그 이념이 정립되는 현재 진행형의 혁명입니다.

사월혁명회는 올해 4월혁명 6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1월15일 민족민주운동단체들과 함께 “4월혁명60주년행사준비위”를 구성하여 4월혁명의 의의와 과제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사월혁명회

 

김승균 / 사월혁명회 조국통일위원장, 민주평화노인회 이사장

 

우리나라에서 민중저항 역사는 천년을 거스른다. 고려시대의 망이‧망소이의 난, 또는 사노 만적의 난을 시초로 하여 빈발한 봉건지배층의 억압과 학정에 궐기한 민중의거를 손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조선왕조 봉건사회에 들어와서는 민중폭동은 더욱 확대되고 빈발하여 봉건 사회의 기반을 흔드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드디어 무장력을 갖춘 혁명군으로 발전하여 관군을 격파하는 동학혁명으로 발전하기에 이르러서는 외세를 끌어들여 동학혁명군울 제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호시탐탐 침략을 노리던 청나라와 일본은 물실호기(勿失好機)로 조선왕조의 내정에 간섭하고 전쟁을 일으켜 청일전쟁이 발발하게 되었다. 동학혁명은 봉건통치배의 폭압과 수탈을 끝장내고 반제, 반봉건 민주주의와 도탄에 빠진 민중들의 생존권 투쟁이었으나 결국 외국 제국주의의 침탈을 촉진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청일전쟁의 승자인 일본제국주의는 이 땅을 식민지배하기에 이르렀다. 식민지 지배도 모자라 조선민족을 아예 말살해 버리는 혹독한 지배정책으로 일관하였으며 이 땅을 세계2차 대전의 교두보로, 이 민족을 총알받이로 삼아 학정과 수탈은 형언할 수 없는 인간도살장으로 전락시켰다.

1945년 2차세계대전의 종식과 함께 일본제국주의는 패망하고 일본제국주의 식민지로부터 해방의 기쁨을 맛보았으나 미군정의 통치하에 들어갔고 그나마 38선으로 조국강산을 둘로 갈리 운 채로여서 외세의 지배는 일본에서 미국으로 바뀌는 쓰라림을 안은 채로였다.

일견 형식적으로는 일제로부터 해방된 것처럼 보였으나 외세의 지배가 다른 외세의 지배로 이양되는 것에 불과 할 뿐 아니라 설상가상으로 조국을 둘로 갈라놓아 전쟁이 발발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은 군정을 선포한 초기부터 일제에 못지않은 식민지 탄압정치로 몰아갔다. 일제의 통치기구를 답습하여 총칼로 탄압을 가하는가 하면 일제의 앞잡이 무단통치기구인 일제의 경찰을 그 자리에 앉혀 민중을 탄압했다. 조선 왕조의 봉건 잔재를 청산하기는커녕 일제잔재도 온존하게 되었고 미군정을 거쳐 또다시 이승만 자유당 정권으로 이양되었다. 부정부패와 봉건잔재, 외세에 의한 민족분단의 아픔은 고질로 이 땅을 짓눌렀다.

미군정으로부터 정권을 물려받은 이승만 정권은 일제를 능가하는 폭정과 살인으로 정책의 기본을 삼았다. 1946년 10월 1일 대구에서 발발한 10‧1의거를 총칼로 탄압한 미군정과 이승만은 제주에서 4‧3민중의거로 10여만을 학살하였고 여수순천의거를 총칼로 탄압하였다.

이와 같이 민주주의와 민족해방, 생존권을 요구하는 민중들을 닥치는 대로 학살하는 외에 민중의 편에 서는 애국자들도 닥치는 대로 학살하였다. 여운형, 김구를 비롯한 이 땅의 애국자들을 학살하는 것도 모자라 거창에서는 거창양민학살사건을 일으켜 200여명의 양민을 학살하고 국회조사단이 조사에 나서자 경찰에게 북한인민군 군복을 입히고 잠복시켜 집중 난사하므로서 국회조사단의 접근을 차단하였다.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통일정책은 북진통일로서 6‧25전쟁 참상도 모자라 제2의 한국전쟁을 획책했다. 평화통일을 주장했다 하여 220만 표를 얻어 차점을 획득한 야당의 대통령후보 조봉암을 간첩으로 몰아 사법살인하여 사형을 집행했다.

이러한 천인 공로할 만행은 미국의 묵인 하에 아니면 미군정의 비호 하에 저질러 진 것이었다. 미군정은 일제잔재를 청산하는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일제청산을 방해하고 일본을 내세워 냉전의 전초기지를 만드는데 급급하였다.

4‧19혁명의 봉화는 1960년 2월 28일 대구에서 타올라 3월 15일 마산으로, 4월 19일 서울로 타 번져 4월 26일 이승만이 권좌에서 물러날 때까지 전국 방방곡곡 요원의 불길처럼 타 번졌다.

온 민중이 전국적인 규모에서 초중고생을 포함하여 총궐기한 것은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며 비 오듯 쏟아지는, 우박같이 쏟아지는 총탄을 물리치고 수천수만의 사상자를 내면서 장렬하게 타 올라 4월26일 이승만은 경무대를 떠나 하와이로 망명의 길에 올랐다. 혁명은 장렬하였고 장쾌하였다.

과거의 온갖 잔재와 부정부패는 일거에 청산되는 것 같았다. 혁명의 뒤치다꺼리는 혁명위원회를 구성하여 청산작업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혁명과업을 수행할 중대임무를 맡을 과도정권을 이승만 정권의 외무장관 허정이 맡아 처리함으로서 반혁명의 길로 가기 시작하였으나 7‧27민참의원선거를 계기로 민주당에 혁명의 과업이 맡겨졌다.

그러나 민주당은 혁명을 수행할 능력이 없었다. 선거에서 싹쓸이로 혁명대업 수행을 위임받은 민주당은 혁명임무를 수행하는 대신 신파와 구파로 갈려 권력 싸움에 몰두했다. 그 결과 신파가 승리하여 장면내각이 등장했다. 혁명이 요구하는 부정부패 척결과 인적청산, 민족통일, 민중의 생존권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민중의 탄압으로 위기를 넘기는데 골몰하였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4월혁명의 선도적 역할은 학생이었으므로 학생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나 학생의 신분은 의연히 한계가 있었다. 자연히 기성정당인 민주당이 역할을 해야 했다. 그러나 외세에 대한 추종적인 자세나 통일문제의 인식에서 이승만의 반공, 멸공 통일조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 1961.3.22. 시청앞 광장에서 3만 군중이 2대악법 반대 군중대회를 열었다. 2대악법은 '집회와 시위운동에 관한 법률'과 '반공 특별법'이다. [자료사진 - 사월혁명회]

그러던 중 1961년 2월 8일 우리는 불평등협정인 한미경제협정을 반대하여 “우리는 미국의 무제한적인 조차지가 아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굴욕적인 불평등 협정을 반대하는 투쟁을 위시하여 외세배격운동을 하는 일방, “이 땅이 뉘 땅인데 미국이 날뛰느냐”, “밥 달라 우는 백성 악법으로 살릴소냐”라는 구호로 그때 마침 정부에서 추진하는 2대악법인 반공법과 데모규제법 제정 반대 투쟁을 감행했다.

이 2대 악법은 민중들의 요구가 대규모 시위로 번져 나가자 민중의 요구를 들어줄 대신 민중을 탄압하는 법률 제정을 획책한 것이었다. 우리는 약 3만명의 군중을 모아 시청에서 출발하여 혜화동 총리공관까지 행진하는 ‘3‧22 2대악법 반대횃불데모’를 감행하기도 했다.

우리는 민족숙원인 민족통일을 민주당 정권이 외면하고 무성의하다고 판단하고 전국 각 대학을 망라하여 통일단체를 구성하여 문화교류, 경제교류를 요구했다. “이북의 전기, 이남의 쌀”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가두행진을 하기도 했고 장면총리는 소련의 모스크바와 미국의 워싱턴을 방문하여 남북통일을 담판하라는 요구도 하였다.

   
▲ 1961.5.13. 남북학생회담을 지지하는 군중들이 을지로- 종로 거리를 행진했다. 그 직후에 5.16 쿠데타가 일어났다. [자료사진 - 사월혁명회]

우리는 행동으로 나섰다. 1961년 5월 31일 이내에 판문점에서 남북학생대표가 만나서 학생 회담을 개최하자는 제안을 했다.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만나자! 판문점에서”라는 구호로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민중들은 환호했고 무엇인가 손에 잡히는 것 같은 희열이 온 강산을 덮었다. 5월 13일 서울운동장에 5만 여명의 대규모 시민이 운집하여 학생회담 성공과 장도를 축원하는 환송식이 거행되었다. 이제 학생회담은 초읽기에 들어갔고 하루가 여삼추로 통일을 기원하는 사람들은 학생회담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일선에 주둔하고 있던 군부에서 격한 반응이 있었다. 그들은 만약 학생들이 일선지역으로 밀고 올라오면 모조리 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사태가 이렇게 진행되자 애국적인 경로회 노인들이 나섰다. “이제까지 젊은 사람들이 혁명을 위해 피를 흘렸으니 이제 늙은이들이 앞장서서 피 흘릴 때가 왔다고 하면서 학생회담에 필요한 경비를 모금하고 쌀과 광목을 수집하는 운동을 추진하여 감동을 주기도 했다.

사태가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가자 보수 반통일 세력들은 이를 무력화 할 비상대책으로 군부쿠데타를 획책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동원된 것이 박정희 군사쿠데타였다. 5‧16 군부쿠데타가 성공하여 권좌에 오르자 반혁명 군부독재로 통일세력을 억압하고 자유당 아류 잔당과 결탁하여 반민족 군부독재로 일관하여 민중을 억압하였다. 한국판 앙상레짐이었다.

   
▲ 5.16쿠데타 후 혁명검찰에 의해 민족통일전국학생연맹 사건으로 재판 중인 김승균 회원. 오른쪽은 2차 인혁당 사형수 이수병 선생[자료사진 - 사월혁명회]

4월혁명은 장쾌했으나 5‧16 쿠데타로 커다란 난관에 봉착하여 자유당 정권을 붕괴시키는데 그치고 본질적으로 민중이 요구한 반독재 민주주의, 민족통일은 이루지 못한 채 미완의 혁명으로 남겨졌으며 혁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반혁명 군부쿠데타 세력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혁명은 줄기차게 이어졌다. 반독재 민주화, 민족통일을 위한 투쟁과 생존권 투쟁은 온갖 체포 투옥, 사법살인이 자행되었으나 불굴의 기세로 투쟁을 계속하여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를 제거, 투옥하는 투쟁력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우리의 장래에는 의연히 역사적 과업이 주어져 있고 촛불혁명은 아직껏 진행 중이다. 이 투쟁은 민족의 통일, 외국 군대 주둔 등 외세의 간섭을 완전히 제거하는 날 4월혁명은 완수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4월혁명이 학생들이 주도하는 혁명으로서 준비되지 않은 혁명이어서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나는 이 기회에 현재 200만의 회원을 자랑하는 노동자들이 한국민주노동당을 창당하여 혁명과업을 완수해 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까나리는 바닷새부터 고래까지 먹여 살린다

조홍섭 2020. 03. 30
조회수 1395 추천수 1
 
바다 생태계 ‘작은 거인’, 기후변화와 남획에 ‘흔들’
 
k1.jpg» 까나리는 바다오리 등 바닷새와 해양 포유류, 포식 어종에 요긴한 먹잇감이다. 스티브 가비,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까나리는 말린 생선 또는 액젓 원료로 소중한 어종이지만 동시에 바다 생태계에서 많은 동물의 먹잇감으로 없어서 안 되는 존재다. 그러나 냉수성 어종인 까나리가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모든 연안에 떼 지어 서식하는 까나리는 동해안에서는 ‘양미리’라고 불리며(양미리는 다른 과의 물고기로 서해안 당진, 백령도 등에 분포한다), 서해안에서는 발효시켜 액젓을 만드는 어민에 요긴한 소득원이다.
 
까나리는 북반구의 온대에서 극지방에 걸쳐 분포하는데, 찬물을 좋아해 수온이 15도를 넘으면 모래에 들어가 몇 달 동안 ‘여름잠’을 자는 특징이 있다. 겨울에서 초봄 사이 알을 낳기 위해 연안으로 떼 지어 몰려드는데, 포식자가 나타나면 헤엄치는 속도로 재빨리 모래 속에 숨는다.
 
k2.jpg» 까나리 떼를 포식하는 혹등고래. 매사추세츠대 앰허스트 캠퍼스 제공.
 
해양생태학자들이 주목하는 건 까나리가 많은 바다 동물의 주요 먹이원이라는 사실이다. 미셸 스타딩거 미국 매사추세츠대 생물학자 등 미국 연구자들은 과학저널 ‘어류 및 어업’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북서 대서양 까나리를 먹이로 삼는 동물은 72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어류 45종, 오징어 2종, 바닷새 16종, 해양 포유류 9종이 포함돼, 까나리는 “바다 생태계 먹이그물의 토대를 이루는 종”이라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까나리의 포식자에는 밍크고래, 혹등고래, 바다오리, 대구, 철갑상어, 물개 등이 포함된다.
 
k3.jpg» 모래 속에 숨기 쉽도록 몸매가 길쭉한 원통형으로 진화한 까나리. 동해에서는 25㎝, 서해에서는 10㎝가량으로 자란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까나리는 개체수가 많은 데다, 모래 속에 숨기 위해 몸이 길쭉한 원통형으로 진화한 것이 포식자에게는 오히려 잡아먹기 편해 주요한 먹이가 됐다. 연구자들은 “몸이 길쭉한 원통형이고 지느러미와 가시가 걸리지 않아 포식자가 국숫발처럼 삼키기 쉽다”며 “특히 바닷새의 새끼들이 커다란 까나리를 삼켜도 매끄럽게 넘어간다”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이런 형태 때문에 까나리는 해양조사선의 그물에 잘 걸리지 않아 이 물고기가 어디에 얼마나 분포하는지 조사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연구자들은 “중요성에 견줘 이 물고기에 대해서 우리는 너무 모른다”고 지적했다.
 
냉수성 어종이어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곧바로 받는 데다 서식지인 모랫바닥이 준설, 해상풍력단지 건설 등에 의해 교란돼 까나리의 장기적 생존을 위협한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k4.jpg» 제비갈매기가 새끼에게 까나리를 먹이고 있다. 새끼에게 큰 물고기이지만 매끄럽게 삼킨다. 매사추세츠대 앰허스트 캠퍼스 제공.
 
실제로, 미국 지질조사국 알래스카 과학 센터가 지난해 ‘해양생태학 진전 시리즈’에 보고한 논문을 보면, 바닷물 온도가 찼던 2012∼2014년과 이상 고온을 기록한 2014∼2016년 동안의 까나리 상태를 비교했더니 바닷물이 더워졌을 때 까나리의 길이와 지방축적이 줄어 에너지양이 2015년 44%, 2016년 89% 줄어들었다. 
 
연구자들은 “먹이 어류의 에너지 감소는 먹이그물을 통해 일부 포식자의 개체수 감소와 번식 실패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알래스카 까나리의 주요 포식자는 해양 포유류, 바닷새, 연어, 넙치 등이다. 우리나라의 까나리는 일본, 알래스카, 시베리아 이남 해안에도 널리 분포한다.
 
우리나라 연안의 까나리 어획량은 남획과 기후변화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동해안 까나리 어획량은 1993년 8980t에 이르렀으나 이후 급격히 줄어 최근 5년 평균 어획량은 1197t에 그쳤다. 우리나라에서 까나리 감소가 바다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용 저널: Fish and Fisheries, DOI: 10.1111/faf.12445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대치동에 학생들이 돌아왔다... 일주일새 62% 증가

[데이터로 본 사회적 거리두기 ②] 16일 1만6137명 → 23일 2만5827명

20.03.31 07:17l최종 업데이트 20.03.31 07:48l
그래픽: 이종호(sowhat2)

 

코로나19 시대, 우리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오마이뉴스>는 서울시와 KT가 제공하는 '서울생활인구' 데이터와 현장 취재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증적으로 알아봤습니다.[편집자말]
 최근 서울에서 학원 강사가 잇달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고 있지만, 서울 시내 학원 10곳 중 8곳꼴로 문을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30일 저녁 서울 대치동학원가의 모습. 2020.3.30
▲ 최근 서울에서 학원 강사가 잇달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고 있지만, 서울 시내 학원 10곳 중 8곳꼴로 문을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30일 저녁 서울 대치동학원가의 모습. 2020.3.30 ⓒ 연합뉴스
  
"(학원) 계속 쉬다가 월요일(23일)부터 다시 나오라고 해서 나왔어요."

지난 25일 오후 '사교육 1번지'라 불리는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거리 앞. 대치동 학원가 근처 도시락집에서 밥을 먹고 서둘러 학원에 들어가던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말했다.

은마아파트 사거리를 중심으로 대치역 인근까지를 통상적으로 '대치동 학원가'라고 부른다. 크고 작은 유명 학원들이 밀집해 있는 이곳에는 10대 청소년들이 많다. 학원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다중이용시설'에 해당한다.

기자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지난 25일 대치동 학원 20곳을 방문했다. 이 가운데 18군데가 운영하고 있었다. 학원들은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학생은 의료용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고 비닐 케이스에 핸드폰을 넣어 학원으로 향했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학원 건물을 분주하게 오르내리고 있었다. 길거리에 잠시 차를 세워두고 학원으로 학생을 데리고 뛰어 들어가는 학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대치동 학원들은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오마이뉴스>는 서울생활인구 데이터를 통해 1월부터 3월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대치1·2·4동의 10대 숫자를 분석했다. 서울생활인구란, 서울시와 KT가 공공빅데이터와 통신데이터를 이용해 추정한 서울의 특정지역·특정시점의 모든 인구를 의미한다.

2월 말 급감했지만... 2주 하락 → 2주 횡보 → 1주만에 급등
  
한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2월 17일까지 대치동 학원가의 10대 생활인구는 큰 변화가 없었다. 1월 20일 10대 생활인구는 3만2834명이었고, 2월 17일에는 3만2282명이었다. 중간에 1월 27일 2만4957명으로 떨어졌지만,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아닌 설 연휴 영향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하지만 2월 24일 10대 생활인구는 2만3276명으로 줄었다. 직전인 2월 20일 대구 신천지예수교회를 중심으로 국내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고, 이튿날 정부는 대구·경북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위기 의식이 높아지던 시기다. 

코로나가 확산되자 교육부는 2월 23일 2020학년도 신학기 개학일을 3월 2일에서 9일로 연기했다. 이날 교육부는 학원에도 휴원을 권고했다. 여기에 더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같은달 27일 페이스북에 "학생과 사회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학원 휴원의 결단을 호소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10대 생활인구는 3월 2일(1만4593명) 저점을 찍는다. 10대 생활인구가 가장 많았던 2월 17일(3만2282명)과 비교하면 45.2%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추세는 채 3주를 가지 못했다. 2주간 1만명대 중반을 횡보를 하던 10대 생활인구는 3월 23일 전주에 비해 62.4% 증가한 2만5827명을 기록했다. 2월 초중반 3만명대보다는 아직 낮지만 한 주만에 2만 명대를 회복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를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권고는 적어도 대치동 학원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그 주부터 다시 가파르게 증가했다.

정부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 무색
 
 아예 학생 외 외부인 입장금지를 내건 학원도 있었다. 대치동의 한 대형 학원은 '학부모, 방문객 등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해 출입을 삼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가급적 계단을 이용해달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 아예 학생 외 외부인 입장금지를 내건 학원도 있었다. 대치동의 한 대형 학원은 '학부모, 방문객 등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해 출입을 삼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가급적 계단을 이용해달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 유지영
 
물론 대치동에는 간혹 불이 꺼진 학원들도 보였다. 몇몇 학원에서는 일부 수업을 동영상 강의로 대체하거나 학사 일정에 맞춰 휴원을 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여놓았다. 무기한 휴원으로 인해 상담 전화가 닿지 않는 곳도 있었다. 건물 전체가 학원인 곳도 문을 닫아 캄캄했다.

하지만 대체로 많은 학원들이 문을 열었다. 대형 학원들은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서 열이 나는 학생이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학생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엘리베이터 사용을 제한하거나 학원 내 책상 사이의 간격을 넓힌 학원도 있었다.

한 대형 학원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수업마다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며 "일부 학생들은 나와서 공부하고 있지만 인강(인터넷 강의)으로 돌린 학생들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경비원은 기자에게 "그래도 예전보다는 (학생들이) 많이 안 다닌다"라고 전했다.

학원 건물에서 내려오던 학생은 "강의식으로 하는 대규모 학원들은 인터넷강의로 돌리기도 하는데 소규모 학원들은 많이 열었다, 열지 않은 학원들도 개학에 맞춰서 연다고 들었다"고 했다.  
  
[데이터로 본 사회적 거리두기]
① "굶어죽으나 병들어죽으나..." 탑골공원 100m 줄 어쩌나 (http://omn.kr/1n1fe)
 
 대치동 학원가가 몰려있는 은마아파트 사거리. 25일 오후 7시경.
▲ 대치동 학원가가 몰려있는 은마아파트 사거리. 25일 오후 7시경. ⓒ 유지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美한국계 10대, 의료보험 없어 치료 거부당한 후 사망

뉴욕 센트럴파크가 '야전병원'으로..."뉴욕은 탄광의 카나리아"

뉴욕의 심장인 센트럴 파크에 '야전병원'이 설치됐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의 최대 피해지역인 뉴욕의 현 상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30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코로나 환자를 치료할 의료 물자는 일주일 분량 밖에 없다"고 절망감을 토로했다.

 

 

쿠오모 "뉴욕은 탄광의 카나리아...이 바이러스에 면역된 미국인은 없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30일 기자회견에서 "감정적이라서 미안한데, 주위 사람들이 죽는 모습을 보고 있고, 24시간 내내 이런 생활을 하고 있다"며 뉴욕의 참혹한 상황에 대해 강조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호명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트 대통령의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이 나서서 대통령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것은 정치 행사가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 이것은 언론과 관계의 문제가 아니다. 쓰나미가 오고 있다. 우리는 지금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은 제공 물자를 모아야할 때다. 폭풍이 오기 전에 일을 하지 않으면, 폭풍이 몰아치면 너무 늦는다.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 정치를 그만 두고 과학자들의 말을 잘 들어아. 그렇지 않으면 죽을 필요가 없는 사람도 죽게 될 것이다. 이게 요점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의 참상이 뉴욕만의 특수한 상황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 상황을 뉴욕시만의 상황이라는 주장은 부정당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이 나라를 가로질러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바이러스에 면역된 미국인은 없다. 당신이 캔자스에 살든, 텍사스에 살든 상관 없다. 뉴욕 사람들의 면역 체계가 다른 미국인과 다른 것은 전혀 없다. 그러므로 뉴욕은 탄광의 카나리아일 뿐이다."

 

▲센트럴파크에 등장한 야전병원 ⓒAP/ 연합뉴스

30일 오후 8시 현재(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16만887명, 사망자는 2975명에 이른다. 이중에서 뉴욕주 확진자는 6만6497명, 사망자는 1218명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마스크, 의료진이 훔치거나 숨겨놓아서 부족" 주장에 뉴욕 간호사 '격노'

 

한편, 뉴욕은 마스크와 방호복 등 환자들과 대면해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을 보호할 최소한의 의료 장비도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N95 마스크는 재사용하는 게 당연시 되고 있고, 커피 필터나 손수건 등으로 마스크를 만들어 사용하거나, 방호복이 부족해 쓰레기봉투를 뒤집어쓰고 일하는 간호사 등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소방대원, 의료진들의 상당 수가 환자들을 돌보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지난 27일에는 코로나19로 간호사가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일일 브리핑에서 한 뉴욕 병원의 마스크 사용량이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하면서 "마스크들이 어디로 가는 거야, 뒷문으로 나가는 거야? 어떻게 하면 (일주일에 사용하는 마스크 량이) 1만에서 30만 장까지 갈 수 있냐"며 의료진이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팻 케인 뉴욕주 간호협회장은 "대통령은 뉴욕에 와야 한다. 그가 여기에 와서 내게 직접 도둑질에 대해 말해야 한다"고 현장 상황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의료진에게 말도 안되는 누명을 씌운 대통령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대통령 발언에 대해 "모욕적이고 너무니 없으며 현재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감각하다"고 비난했다.

 

▲미국 뉴욕시에서 간호사들이 의료진의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CNN 화면 갈무리.

 

 

한인 고교생 의료보험 없어 치료 거부...코로나19로 미국에서 숨진 최초 10대

 

한편,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최초 10대 환자가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더선>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10대 환자는 월리엄 황(17세)이다.

 

황 씨는 코로나19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으나 의료보험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 당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심장마비가 발생했고, 소생술을 받았지만 숨졌다고 한다. 렉스 패리스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 시장은 황 씨의 사망에 대해 "응급치료시설을 찾았지만 병원이 보험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료 전문가들의 미국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 때문이기도 하다. 2018년 기준 2750만 명이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도한 병원비가 걱정돼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이들이 상당하다. 황 씨의 사례는 이런 미국 보험 시스템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파우치 소장에 이어 벅스 백악관 조정관도 '사망자 20만 명' 예측

 

한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 이어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도 30일 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최대 20만 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벅스 조정관은 "160만-22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전망"이라며 "우리가 다함께 완벽하게 대응한다면 10만-20만의 사망자 범위에 이를 것이지만 그마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파우치 소장도 전날 CNN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 수를 10만-20만 명으로 예측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의과대학의 건강 측정 및 평가 연구소(IHME)는 지난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는 4월 중순까지 병원들의 수용 능력을 훨씬 초과할 것이며, 7월까지 미국에서 3만8000-16만2000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홍기혜

2001년 프레시안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정치, 사회, 경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3년부터 4년 동안 편집국장을 지냈습니다. 프레시안 기자들과 함께 취재한 내용을 묶어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등을 책으로 냈습니다. 원래도 계획에 맞춰 사는 삶이 아니었지만, 초등학생 아이 덕분에 무계획적인 삶을 즐겁게 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출처: http://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33109284958418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백악관 당국자 “미국, 코로나 완벽 대응해도 20만명 사망... 일부 도시 너무 늦었다”

벅스 조정관, “병원에 실려갈 때는 상황 심각할 것”... 확진자 16만명 돌파, 급속 확산 여전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20-03-31 08:23:18
수정 2020-03-31 08:23:18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데비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30일(현지 시간) 오전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코로나19에 완벽하게 대응한다고 해도 2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데비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30일(현지 시간) 오전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코로나19에 완벽하게 대응한다고 해도 2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NBC 방송화면 캡처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산하는 가운데, 미 백악관 코로나19 당국자가 미국이 완벽하게 대응한다고 해도 2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데비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30일(현지 시간) 오전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어제 미국에서 수백만 명이 감염되고 10∼2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했다.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거의 완벽하게 대응해도 그 정도가 사망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앞서 파우치 소장은 전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해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사망자가 최대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 백악관 당국자는 오히려 최선의 시나리오에도 20만 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말한 셈이다.

벅스 조정관은 “사망자가 160만 명에서 22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전망”이라면서 “우리가 다 함께 거의 완벽하게 대응한다면, 사망자는 10만∼20만 명에 이를 것이고 우리는 그마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모든 것이 잘 작동하고 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잘했을 때도 10만∼20만 명이 사망하는 것이라니 나는 숨이 멎을 지경”이라고 충격을 표시하자 “미국인 100%가 필요한 일을 정확히 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인데 모든 미국인이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일치된 대응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벅스 조정관은 특히, “이제 모두가 (확진자가) 5명에서 50명, 500명, 5천 명으로 매우 빨리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거라고 본다”면서 “나는 일부 도시는 ‘거리두기’ 15일 지침을 따르는 것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모든 도시에 대해 매우 걱정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취약한 집단에 퍼진 후에야 사람들이 병원에 실려 가는 걸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입원하는 걸 볼 때쯤이면 지역사회에 매우 심각하게 침투해 있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아직 바이러스가 거기 없더라도 대비해야만 하는 이유”라고 거듭 경고했다.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파우치 소장과 코로나19 백악관 당국자의 이러한 인식은 미국인 전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하게 지킨다고 해도 사망자가 2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벅스 조정관은 특히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각주의 해안가 비치나 리조트 등에 인파가 몰려있는 사진들이 인터넷에 계속 올라오는 것을 거론하면서, 상황이 예상보다 더욱 최악의 경우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 보건 당국자들의 이 같은 전망은 백악관에 이달 중순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의 보고서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가 220만 명에 달할 수 있고 과감한 조치에 나설 경우에만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19 통계 기준으로 이날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6만20명에 달해 16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2,953명에 달한다. 미 전역에서 자택 대피령과 함께 학교 등 거의 모든 공공시설이 폐쇄된 상태지만, 아직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 날강도 미군은 떠나라”

백남주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0/03/30 [22:35]
  •  
  •  
  •  
  •  
  •  
  •  
 

▲ 민중공동행동이 한국노동자를 볼모로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강요하는 미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 : 민중공동행동)  © 편집국

 

11차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 협상과정에서 미국 측이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한국인 노동자 5천여 명에 대해 무급휴직을 통보 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시민사회단체들이 미군 나가라는 국론을 본격적으로 모아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민중공동행동은 30일 오후 1시 광화문 광장 미 대사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한국인 노동자 수천명을 볼모로 잡는 일이 어떻게 주권국가간의 협상에서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라고 분노하며 날강도 미군은 떠나라고 요구했다.

 

민중공동행동은 남아도는 방위비분담금을 1조원 넘게 쌓아놓고 있는 미국은 한국정부가 한국인 노동자 인건비를 먼저 지급하겠다는 제안까지도 거부하였다며 미국의 한국인 노동자 무급휴직 통보는 돈이 없어서도 아니고 해결방법이 없어서도 아니라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강요하기 위해 한국인 노동자들을 볼모로 잡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중공동행동은 미국의 방위비분담금협상 태도에 대해 한반도 힘의 관계 변화로 촉발된 한반도평화체제구축은 대세적 흐름이다한반도평화체제에서 주한미군은 주둔할 근거를 상실하게 된다며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미국은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시키기 위해 새판을 짜려고 하는 것이다주한미군을 대중국용등 세계패권전략 수행에 활용하고 그 에 필요한 돈까지 한국에 떠 넘기겠다는 속셈이라고 평가했다.

 

민중공동행동은 악덕 사용자 주한미군이 사용자로 있고한국의 노동법에 따라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그 어떤 주권행사도 가로막는 현재의 소파협정과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 틀 내에서 근본 해법은 없으며 미국이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고자 한국인 노동자를 볼모로까지 삼는 이 마당에도 한국정부가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의 틀에 얽매인 굴욕협상을 지속한다면 그 결과는 뻔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중공동행동은 한국정부는 지금이야 말로 주권국가답게 새판을 짜야 할 때라며 굴욕적인 방위비분담금인상협상 중단 및 방위비분담금폐지기지사용료 등 주한미군에 지불하는 연간 8조원에 달하는 간접비용 징수와 한국인 노동자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소파협정개정 협상 시작미국의 미군철수 압박에 대비해 선제적인 주한미군감축·철수계획 수립 등을 촉구했다.

 

------------------------------------------------------------------

<기자회견문>

 

한국인 노동자 볼모로 방위비분담금 인상강요하는 미국을 규탄한다

방위비 인상협정 중단하고 폐지협상간접지원비용청구 협상으로 전환하라

 

11차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 협상에서 수백인상한 금액인 5~6조원을 강요해온 미국은 한국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자 4월 1일부터 주한미군기지에서 일하는 한국인 노동자 5천여명에 대해 무급휴직을 통보했다.

 

남아도는 방위비분담금을 1조원 넘게 쌓아놓고 있는 미국은 한국정부가 한국인 노동자 인건비를 먼저 지급하겠다는 제안까지도 거부하였다미국이 주한미군기지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천명을 길거리로 내모는 것은 돈이 없어서도 아니고 해결방법이 없어서도 아니라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강요하기 위해 한국인 노동자들을 볼모로 잡는 것이다.

 

미국이 한국인 노동자 수천명을 볼모로 잡는 일이 어떻게 주권국가간의 협상에서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주권국가의 국민인 우리가 왜 이런 수모와 고통을 겪어야 하는가주권자의 이름으로 요구한다.

단한푼도 줄 수 없다날강도 미군은 떠나라

 

미국은 올해 방위비분담금협상이 시작할 때부터 주권국가간의 협상에서는 있을 수 없는 강도적인 요구를 지속해 왔다터무니없는 인상액 뿐만 아니라 그 인상의 근거로 이미 불법적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 틀 마저도 완전히 무시하는 주환미군순환배치미군의세계패권전략수행비용 등의 새로운항목 추가를 요구하여 왔다.

미국의 부당한 요구와 행태에서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미국이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제 멋대로 새판을 짜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한반도 힘의 관계 변화로 촉발된 한반도평화체제구축은 대세적 흐름이다한반도평화체제에서 주한미군은 주둔할 근거를 상실하게 된다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미국은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시키기 위해 새판을 짜려고 하는 것이다주한미군을 대중국용등 세계패권전략 수행에 활용하고 그 에 필요한 돈까지 한국에 떠 넘기겠다는 속셈이다그것을 이루기 위해 현재의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의 틀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국에 대한 강요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정부는 미국에 볼모로 잡힌 한국인 노동자에 대한 생계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그러나 악덕 사용자 주한미군이 사용자로 있고한국의 노동법에 따라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그 어떤 주권행사도 가로막는 현재의 소파협정과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 틀 내에서 근본 해법은 없다.

한국정부는 협상의 큰 틀에서 미국의 강요를 버텨내고 있지만 이미 많은 것을 내어주고 있다아무 근거도 없는 10% 인상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고미국산무기구입확대를 약속하고미군기지정화비용 청구를 포기하였다.

미국이 자신의 요구를관철하고자 한국인 노동자를 볼모로까지 삼는 이 마당에도 한국정부가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의 틀에 얽매인 굴욕협상을 지속한다면 그 결과는 뻔한 것이다.

 

한국정부는 지금이야 말로 주권국가답게 새판을 짜야 할때이다우리는 한국정부에게 강력하게 제안한다.

첫째굴욕적인 방위비분담금인상협상을 당장 중단하고 방위비분담금폐지 협상으로 전환해야 한다.

둘째한국이 주한미군에 기지사용료 등으로 지불하는 연간 8조원에 달하는 간접비용을 징수와 한국법에 따라 한국인 노동자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소파협정개정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셋째한국의 주도적인 새판짜기에 미국이 미군철수로 압박할 것에 대비하여 선제적인 주한미군감축,철수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우리가 돈을 받아도 모자란 판에 인상이 웬말인냐”, “돈뜯기용 주한미군 필요없다” “단한푼도 줄 수 없으니 미군 나가라는 목소리는 단순히 분노의 표현이 아니다오직 미국의 이익을 위해 한국의 주권과 혈세를 강탈하는 미끼로 쓰이는 주한미군을 더 이상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모이고 있는 것이다민중공동행동은 <미군 나가라>는 국론을 본격적으로 모아들어 갈 것이다.

 

2020년 3월 30 

민중공동행동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굶어죽으나 병들어죽으나..." 탑골공원 100m 줄 어쩌나

[데이터로 본 사회적 거리두기 ①] 종로 일대 노인들 전체 수는 줄었지만

20.03.30 07:18l최종 업데이트 20.03.30 07:18l
그래픽: 이종호(sowhat2)

 

코로나19 시대, 우리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오마이뉴스>는 서울시와 KT가 제공하는 '서울생활인구' 데이터와 현장 취재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증적으로 알아봤습니다. [편집자말]
 25일 서울 탑골공원 돌담길에는 많은 어르신들이 줄을 서서 무료급식을 기다리고 있다. 탑골공원은 2월 20일부터 문을 닫았다.
▲ 25일 서울 탑골공원 돌담길에는 많은 어르신들이 줄을 서서 무료급식을 기다리고 있다. 탑골공원은 2월 20일부터 문을 닫았다. ⓒ 선대식
 
25일 오전 10시 서울 탑골공원 돌담길. 한산한 거리에 노인들이 한 명씩 나타나 다닥다닥 붙어 줄을 섰다. 이곳은 무료급식소 앞이다. 오전 11시가 되자, 100명이 넘는 노인들로 인해 긴 줄이 만들어졌고 좁은 돌담길은 혼잡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기간'이 무색했다.
 
박아무개(71)씨도 줄을 섰다. 사업이 망해 1년 전부터 이곳 근처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씨는 "빵을 타려고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지 않는지 물었다. 박씨의 답이다.
 
"우린 다들 배고픈 사람들이다. 나처럼 노숙하거나 쪽방 노인네들이 많다. 다른 급식소는 문을 닫아서, 밥을 얻어먹을 데가 없다. 여기 탑골공원 근처 두 군데만 밥을 주니까 여기 많은 사람들이 나온 거다. 여기에서 못 얻어먹으면 굶는다. (코로나19가) 위험한데, 굶어죽거나 병들어죽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곧 무료급식소에서 노인들에게 빵과 요구르트를 나눠줬다. 250명 분은 순식간에 동났다. 노인들은 한 끼 식사를 들고 곧 사라졌다. 탑골공원 뒤쪽의 또 다른 무료급식소에서도 많은 노인들이 줄을 서 기다린 뒤 주먹밥을 받고 사라졌다. 탑골공원 돌담길은 곧 한산해졌다.
  
[종로1·2·3·4가 70대 남성 수] 1월 8일 7348명 → 2월 5일 5874명 → 3월 4일 4721명

코로나19 이후 탑골공원 일대를 찾는 노인들의 수는 어떻게 변했을까? <오마이뉴스>는 서울생활인구 데이터를 통해 1~3월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탑골공원 일대를 포함한 서울 종로1·2·3·4가 70대 남성의 숫자를 분석했다. 서울생활인구는 서울시와 KT가 공공빅데이터와 통신데이터를 이용하여 추계한 서울의 특정지역·특정시점에 존재하는 모든 인구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타나기 전인 1월 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1·2·3·4가의 70대 남성 생활인구는 7348명이었다. 이 수치는 1월 중하순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1월 말 설 연휴 직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자 2월 5일 70대 남성 생활인구는 5874명으로 줄었다. 1월 8일에 비하면 20% 줄어든 것이다.

 

 
 
70대 남성 생활인구는 2월 말 다시 한번 큰 폭으로 줄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고 사망자가 연달아 나온 때였다. 서울 확진자도 크게 늘기 시작했다. 결국 3월 4일 4721명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해지자, 70대 남성 생활인구는 조금씩 늘었다. 3월 18일에는 다시 5000명 선을 넘었다.

코로나19가 젊은 세대보다 노년층에 더욱 치명적이라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 때문인지 탑골공원 주변의 노년층 인구는 예년보다 준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수는 일정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있으며, 단순 수치를 넘어 현장 상황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좋지 않다. 그 중심에 무료급식소가 있다.
 
[무료급식 줄은 오히려 증가] 문을 닫았더니, 배곯은 노인들이 문을 두드리다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사회복지원각의 고영배 사무국장은 "무료급식 줄을 서는 어르신들은 오히려 늘었다, (예전에 이 곳에서) 못 봤던 분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곳 무료급식소도 코로나19로 2월말부터 3월초까지 3주간 문을 닫았다. 급식 중단은 1993년 문을 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초 무기한으로 무료급식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다시 문을 열 수밖에 없었다. 고영배 사무국장의 말이다.
 
"무기한 중단을 하려고 했다. 어르신들이 밥을 드시다가 확진자가 나오면 어르신들한테도 송구스럽고 무료급식 운영도 큰 타격을 받으니까. 그런데, 닫힌 문을 두드리면서 언제 밥을 주냐고 하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그래서 급식을 하는 대신 길에서 빵, 떡, 우유, 요구르트를 나눠주기로 했다."

무료급식소를 제외하면, 탑골공원을 찾는 노인들은 확연히 줄었다. 탑골공원은 지난달 20일부터 문을 닫아걸었다. 탑골공원 돌담길의 수많은 장기판이 사라졌고, 낙원상가에 있는 실버 영화관도 문을 닫았다.
 
탑골공원 돌담길 초입에서 20년째 구두닦이를 하는 하아무개(67)씨는 최근 두 달 만에 다시 나왔다. 하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두 달 동안 장사를 접었는데,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주부터 다시 이곳에 나왔다. 그런데 장사가 안 된다.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아침부터 낮 1시까지 일하면서 1만5000원 ~ 2만 원을 벌었다. 며칠 전 다시 나온 날에는 4000원 벌었다. 그만큼 사람이 없다. 무료급식소 앞 말고는 사람이 잘 안 다닌다."
 
 25일 서울 탑골공원 돌담길의 모습. 어르신들이 줄을 서서 무료급식을 기다리고 있다. 탑골공원은 2월 20일부터 문을 닫았다.
▲ 25일 서울 탑골공원 돌담길의 모습. 어르신들이 줄을 서서 무료급식을 기다리고 있다. 탑골공원은 2월 20일부터 문을 닫았다. ⓒ 선대식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문재인 심판’ 내건 서병수 전 부산시장…부산노동자들 “정치에도 염치가 있어야”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서병수 전 시장 비리 의혹
 
임병도 | 2020-03-30 08:59:5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지난 3월 27일 부산시청 앞에는 전현직 부산지하철 노조 위원장들이 모였습니다. 이의용 부산 북구강서을 정의당 국회의원 후보의 서병수 전 부산시장 총선 출마 규탄 기자회견 때문입니다.

이의용 후보는 서병수 후보가 부산시장 재임 시절인 2016년 부산지하철 노조 위원장이었습니다. 당시 부산지하철노조는 다대선 개통을 앞두고 부산교통공사에 안전인력 충원을 요구하는 파업을 했습니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노조의 합법 파업을 불법으로 몰아 당시 800명이 넘는 조합원들을 직위 해제했고, 수십 명에 달하는 노조간부들을 해고했습니다.

이의용 후보는 “노동자들을 탄압하던 일진이었다. 해고로 저희 노동자들의 가정은 파탄이 날 뻔했다”면서 “가정파괴범, 일자리 파괴범 서병수 전 시장이었다.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피가 끓는 마음으로 오늘 나섰다”라며 기자회견을 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서병수 전 시장 비리 의혹

▲문재인 심판 피켓을 들고 선거 운동을 하는 서병수 후보 ⓒ서병수후보 페이스북

서병수 후보는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피켓을 들고 선거 운동을 합니다. 이의용 후보는 서 후보를 가리켜 ‘염치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의용 후보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 재임 기간 중 많은 일이 있었다”며 ‘부산지하철 구조조정을 통한 시민 안전 문제와 부산교통공사 사장의 편법적 ‘꼼수 연임’’‘영화계 블랙리스트로 인한 부산국제영화제 파행’‘부산시립예술단 법인화 논란’‘측근들의 엘시티 비리 의혹’‘퇴임 후에도 진행된 아시아드CC 사장 비리 혐의’ 등을 하나씩 열거했습니다.

이 후보는 서병수 후보에게 “지금 가야 할 길은 국회의원 출마가 아니다”라며 “부산시장 재임 시절 노동자를 탄압하고, 부산 시민의 자랑 국제영화제를 파행시키고, 부산의 수치스러운 적폐 엘시티 비리에 측근이 연루되는 등 부산의 자존심을 떨어뜨린 것에 대한 반성과 사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부산진구에서 격돌하는 서병수 전 시장과 김영춘 의원

▲후보자 등록 후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미래통합당 서병수 후보 ⓒ서병수후보 페이스북

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26일 부산진구갑 국회의원 후보로 등록했습니다. 서 후보와 맞붙는 민주당 부산진구갑 후보는 김영춘 의원입니다.

두 사람은 부산에서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대표하는 인물들입니다. 만약 서 후보가 당선될 경우 문재인 정부는 물론이고, 민주당 오거돈 시장의 행보에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김영춘 후보가 당선된다면 문재인 정부와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습니다.

한편 시민 사회에서는 가덕동 신공항 유치에 실패하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언급하며 선거보다 재임 시절 비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먼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영상보기: ‘문재인 심판’ 내건 서병수 전 부산시장…부산노동자들 “정치에도 염치가 있어야 한다.” (ft.이의용)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2011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파우치 소장 "미 코로나19 사망자 20만 명에 이를 수도"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0/03/30 10:18
  • 수정일
    2020/03/30 10:1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트럼프, 코로나에 굴복 "사회적 거리두기 4월 30일까지"

미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9일(현지시간) 오후 8시 현재 14만1125명, 사망자가 2458명이 넘어서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자 지난 24일 경제를 위해 부활절인 4월 12일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자고 주장하고 나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후 백악관의 코로나 태스크포스(TF) 일일 브리핑에서 "부활절은 너무 이르다. 모험을 할 수 없다"며 4월 30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된 지침(10명 이상의 모임 금지)을 4월 30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잘하면 할수록 이 모든 악몽은 더 빨리 끝날 것"이라며 6월 1일까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많은 전문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4월 12일'이라는 구체적인 날짜까지 거론하며 '경제활동 재개'를 주장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금요일을 기점으로 미국이 중국으로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국가가 됐을 뿐 아니라 뉴욕 등 일부 지역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감염이 확산되면서 또다시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등 3개 주에 강제격리 명령을 검토한다고 밝혔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이는 백악관 회의에서 사실상 봉쇄를 의미하는 강제격리 조치가 증시 등 경제에 미칠 악영향과 주 정부와 연방 정부의 권한 사이의 갈등 등의 문제가 지적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고집'을 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3개주 주민에게 앞으로 14일간 꼭 필요하지 않은 국내 여행은 자제할 것으로 촉구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파우치 소장 "미 코로나19 사망자 20만 명이 이를 수도" 

 

이런 가운데 백악관 코로나 TF의 핵심 책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이날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20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예측모델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수백만명, 사망자는 10-20만 명 사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는 움직이는 목표물이기 때문에 예측을 고수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는 추세가 "앞으로 몇 주간 계속될 것이다. 내일도, 확실히 다음 주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19일 오후 확진자가 1만1000여명, 사망자는 164명으로 집계됐는데, 불과 열흘 만에 확진자는 13배, 사망자는 20배 가량 증가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의 이같은 전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처럼 큰 수치는 믿지 않는다"면서 파우치 소장에게 직접 발언할 기회를 줬지만, 파우치 소장은 동일한 전망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상상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전면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내비쳤다.

 

'핫 스팟' 뉴욕, 의료장비 부족해 '쓰레기 봉투' 입은 간호사 등장 

 

미국에서 현재 가장 상황이 심각한 뉴욕주는 현재 확진자가 5만9513명, 사망자가 965명으로 집계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9일 기자회견에서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사망자가 수천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현재 뉴욕이 2001년 9.11테러 사태를 방불케 하는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응급을 요청하는 911 전화는 보통 하루 4000여 건 걸려오는데, 지난 26일에는 7000건이 넘는 응급 전화가 걸려왔는데, 이는 9.11 테러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한 통화량이라고 한다. 

 

또 인공호흡기 등 중증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 장비 뿐 아니라 마스크, 방호복 등 의료진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의 부족 현상도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뉴욕 브루클린의 한 응급구조사가 "하루 동안 너무 많은 심정지 환자를 돌보느라 갖고 있던 제세동기 배터리가 방전됐다"고 안타까워 했으며, 또 다른 응급구조사는 자신의 스카프와 커피필터로 '수제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고, 또 다른 요원은 N95 마스크를 며칠 동안 계속 쓰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은 이미 의사, 간호사, 소방대원 등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까지 뉴욕 소방국 대원 206명이 확진자 판정을 받았고, 지난 27일에는 뉴욕 시나이 웨스트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1주일만에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뉴욕의 한 병원에선 코로나 19 사태로 의료 장비가 부족해지면서 간호보조사에게 쓰레기봉투를 보호복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의 한 병원에서 의료 장비 부족으로 쓰레기봉투를 방호복 대신 입고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 페이스북에 이 사진이 올라와 큰 화제를 모았다. ⓒ페이스북 갈무리
전홍기혜 특파원

2001년 프레시안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정치, 사회, 경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3년부터 4년 동안 편집국장을 지냈습니다. 프레시안 기자들과 함께 취재한 내용을 묶어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등을 책으로 냈습니다. 원래도 계획에 맞춰 사는 삶이 아니었지만, 초등학생 아이 덕분에 무계획적인 삶을 즐겁게 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출처: http://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33007204215057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주한미군 탄저균 생물학무기 세균 실험실, 이제 폐쇄해야 할 때

<칼럼> 이장희 한국외대 명예교수
이장희  |  tongil@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20.03.30  08:03:22
페이스북 트위터

코로나19로 국내외 사회가 가히 준 전시상태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큰 파장으로 한국사회도 큰 고통과 사투 속에서 버티고 있다.

하지만 주한미군은 현재도 코로나19 보다 더 무서운 탄저균 생물학무기 세균 실험실을 한국에서 4곳이나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탄저균이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려있고,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제1급으로 분류할 만큼 가장 유해한 생물작용제(무기)이다.

그런데 주한미군 탄저균 생물무기 세균 실험실에 대한 정확한 정보공개가 아직도 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 그래서 한국 시민단체가 수년전부터 주한 미군의 탄저균 반입금지와 동 세균실험실 폐쇄 그리고 정확한 정보요구를 하였지만, 미군당국은 모두가 면피용 해명성으로 일관했다.

그래서 부산 시민단체들은 2020년 3월 25일 가해자인 주한미군사령관과 해외 배송업체인 한국 페덱스를 드디어 검찰에 고발하였다.

좀 더 부연 설명하면, 주한미군은 생화학 방어프로그램(일명: 주피터/JUPITR)을 한국에서 실제로 운용함에도 이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주한미군이 2015년 4월 살아있는 탄저균을 반입할 때 페스트균도 함께 들어온 게 확인됐으며 당시 주한미군과 한국외교부 사이에 재발방지개선책을 위한 “합의권고문(Agreed Recommendation)”에 서명한 바도 있다.

그런데 그 후 주한미군은 권고문을 어기고 평택, 군산, 부산, 서울 용산기지 4곳에서 세균실험실을 운영한 것이 최근 밝혀졌다. 2009년에서 2014년까지 용산 미군기지에서 15차례, 오산기지에서 1차례 총 16차례 탄저균 실험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최근 2019년 부산 제8부두 소재 생화학실험실 운영을 둘러싸고 이에 대한 미군당국의 해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진실성 의혹의 파장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2020년 들어서 한국에서 코로나19의 심각한 파장을 지켜보면서, 대한민국 정부의 동의도 없이 몰래 반입하여 2015년 이래 큰 물의를 일으켜온 주한미군기지내 생물무기 탄저균 실험실의 존폐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철저히 재점검할 시점이다.

지난 2020년 3월 25일 부산 제8부두 세균무기 실험실 추방 부산대책위, 감만동 미군부대 세균무기실 철거 남구대책위, 민주사회변호사협회 부산지부 등은 주한미군사령관과 국제배송업체인 페덕스(FedEx)를 비롯하여 3인을 고발하였다.

동 시민단체들은 남구 부산항 제8부두 앞 기자회견에서 “세균실험실의 불법적인 독소 반입과 실험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수사, 투명한 정보공개를 다시 요구하고, 실험실 폐쇄를 강하게 요구하였다. 피고발인은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 , 동 부사령관 및 한국 페덱스 3인이며, 제1차 고소인단은 170명이다.

미국은 생물무기금지협약(Biological Weapons Convention.1975) 가입국으로서 동 협약을 위반하고 있다. 동 협약의 당사국은 생물무기의 개발, 생산, 저장, 취득, 보유를 하지 않을 의무, 폐기 또는 평화적 목적에 사용할 의무, 어떠한 사람에게도 양도하지 않을 의무를 가진다.

미군은 1998년부터 존재했던 탄저균 실험실을 오산기지에 버젓이 운영해 왔고, 주피터 프로그램에 의하여 2013년부터 탄저균을 반입하여왔다. 특히 2015년 살아있는 탄저균 배송사고는 민간 택배회사인 페댁스에 의하여 배달되어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 아무도 모르게 더 큰 재앙을 겪었을지도 모른다.

2019년에는 미군의 구차한 해명과는 달리 부산항 제8부두 등 한국 각지에서 생화학실험을 포함하여 이를 반입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이는 미국이 생물무기금지협약을 위반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 영토 안으로 몰래 생물무기인 탄저균을 수입하고 보유한 것이 되어 한국 국내법인 생화학무기금지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다.

주한미군은 2019년 보툴리늄, 리신을 비롯한 독소들을 부산항 제8부두를 비롯한 국내 미군기지에 반입했다. 산자부, 질병관리본부 등에 대한 정보공개청구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위 독소들에 대한 한국국내법적 허가, 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내에 몰래 반입하였다고 한다. 다만 미군이 해당 독소의 국내반입에 대한 계획을 우리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보이는 자료는 존재하나 비공개 처분으로 사실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해당정보에 대한 별도의 정보공개청구소송을 실시할 계획이라”이라고 했다.

그리고 미군은 2019년 12월 부산항 8부두에서 “샌토(CENTAUR)” 체계 생화학실험실 관련 현장 설명회를 면피용으로 개최한 바 있다. 정보비공개 비판과 철거를 요구하는 주민의 반발이 계속되자. 이후 한-미 합동조사가 이루어졌고, 주한미군은 재발방지와 추후 독소 반입에 있어 사전 통보를 약속했다.

그러나 재발방지책에 대한 실효성도 확실하지 않다. 주한미군이 향후 검사용 샘플을 국내로 들어올 때 “일방적으로” 우리측에 통보하고, 만약문제가 생기면 “공동으로” 관련 조사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즉, 주한미군의 샘플에 대해서 우리 측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주한미군이 제공하는 정보에 국한되고, 뒤늦게 문제를 파악하더라도 미국의 동의가 있어야 미국측과 함께 조사를 할수 있도록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규정되어 있다.

이처럼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치명적 영향을 끼치는 생물학 무기가 될 수 있는 병원균의 반입여부조차 한국정부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주도적으로 대처를 못하는 상황이라면, 한미관계는 동맹관계가 아니라 비정상적이고 불평등한 관계일 뿐이다. 과연 한국정부가 이러고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가? 이에 대한 근본적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

모든 것을 종합하면, 미군은 2019년 12월 부산 제8부두 설명회에서 세균샘플 반입을 시인하였고, 실험장비가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런데 이 비밀반입의 허점이 주한-미 주군지위협정(SOFA) 및 상기 합의권고문에서 합의되어 봉합되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2020년 3월 현재 탄저균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피터 프로그램과 같은 탄저균의 불법 반입, 실험, 훈련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 더구나 코로나19가 한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이 순간에, 주한 미군기지내 탄저균 세균의 관리 부실로 한국인의 건강과 안전을 더 악화시킬 개연성도 충분히 있다.

이쯤 되면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근본적인 출구전략을 더 늦기전에 미군당국과 정부에 강하게 지적하고 싶다.

첫째, 탄저균의 불법 반입.실험.훈련의 전면 재조사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을 미군당국과 국방부에 요구한다.

둘쨰, 주한 미군기지의 일체의 생물무기 폐기와 더불어 탄저균 실험실과 주피터 프로그램의 폐쇄를 공식적으로 요구한다.

셋째,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제9조(통관과 관세), 5항(다) “미합중국 군대에 탁송된 군사화물”에 대해서는 한국정부가 세관검사를 하지 않는 다는 조항을 즉시 개정해야한다. 그리고 미군 기지.시설내에 위험한 무기반입과 미군의 군사작전시에는 사전에 한국에 통고하는 규정이 반드시 한-미 SOFA 규정에 명시돼야 할 것이다. 미-일 SOFA 지침과 미-필리핀 협정은 이러한 규정을 두고 있다. 미-일 SOFA지침과 미-필리핀 SOFA협정처럼, 미군 시설과 기지내에 위험한 무기 반입(탄저균 무기 등) 및 미군 병력의 이동에 대해서는 사전 접수국(한국)에 통보하는 규정을 SOFA 규정에 반드시 명시하도록 개정돼야한다.

넷째, 미군은 생물무기금지협약(BWC)에서 운송, 비축을 금지하는 생화학무기금지법을 위반하였다. 동시에 한국 영토안으로 생물무기인 탄저균을 수입하고 보유한 것이 되어 한국 국내법인 생화학무기금지법을 위반하였다. 관련자 처벌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다섯째, 국회내 탄저균 전면 재조사 및 진상규명 및 미군기지 환경오염 피해조사 특별위원회를 설치해야한다.(국회의원, 전문위원, 민간전문가)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

   
 

고대 법대 졸업, 서울대 법학석사, 독일 킬대학 법학박사(국제법)

-한국외대 법대 학장, 대외부총장(역임)
-대한국제법학회장, 세계국제법협회(ILA) 한국본부회장.
-엠네스티 한국지부 법률가위위회 위원장(역임)
-경실련 통일협회 운영위원장, 통일교욱협의회 상임공동대표,민화협 정책위원장(역임)
-동북아역사재단 제1대 이사, 언론인권센터 이사장 (역임)
-민화협 공동의장, 남북경협국민운동 본부 상임대표,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
-동아시아역사네트워크 상임공동대표, SOFA 개정 국민연대 상임공동대표(현재)
- ‘남북평화기원 강명구 유라시아 평화마라토너와 함께하는 사람들’(평마사) 상임공동대표
-한국외대 명예교수, 네델란드 헤이그 소재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재판관,
-대한적십자사 인도법 자문위원, Editor-in-Chief /Korean Yearbook of International Law(현재)

-국제법과 한반도의 현안 이슈들(2015), 한일 역사문제 어떻게 풀 것인가(공저,2013), 1910년 ‘한일병합협정’의 역사적.국제법적 재조명(공저, 2011),“제3차 핵실험과 국제법적 쟁점 검토”, “안중근 재판에 대한 국제법적 평가” 등 300여 편 학술 논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트럼프의 친서외교, 씁쓸한 종말

[개벽예감 388] 트럼프의 친서외교, 씁쓸한 종말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0/03/30 [08:20]
  •  
  •  
  •  
  •  
  •  
  •  
 

<차례>

1. 트럼프의 친서내용이 공개되었다

2. 트럼프가 나설 수밖에 없었던 사연

3. 담화에 담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견해

4. 비일상적인 용어에 들어있는 몇 가지 의미 

 

 

1. 트럼프의 친서내용이 공개되었다

 

2020년 3월 22일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하였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왔다고 하면서, 친서의 요점적 내용을 공개하였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를 분석, 고찰하기에 앞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사실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첫째, 담화발표의 주체가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외교발언과 관련된 조선의 담화는 김계관 외무성 고문의 명의로 발표되었다. 이를테면,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2019년 9월 27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명한 선택과 용단을 촉구하는 담화를 발표했고, 2019년 10월 24일 조미수뇌들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된 담화를 발표했고, 2019년 11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조선적대정책을 철회하는 결단을 촉구하는 담화를 발표했으며, 2020년 1월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생일축하인사와 관련된 담화를 발표했다. 대미외교활동에서 풍부한 경험과 관록을 지닌 김계관 고문은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외교발언과 관련된 담화를 전담하여 발표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관례를 뛰어넘어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와 관련된 담화를 발표하였다. 이번에 발표된 담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외교발언과 관련된 담화가 아니라, 그의 친서와 관련된 담화이기 때문에 김계관 고문이 발표하지 않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사를 직접 대변하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발표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정황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답신을 보내지 않고,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간접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였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답신을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답신을 보내지 않고,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로 답신을 대체한 것은 조미관계가 얼마나 경색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둘째, 2020년 1월 11일에 발표된 담화에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당시 백악관을 방문한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인사를 전해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탁을 청와대가 긴급통지문을 통해 북에 긴급히 전달한 것을 두고 “아마도 남조선당국은 조미 수뇌들 사이에 특별한 련락통로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고 일침을 놓았었는데,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도 그 특별한 연락통로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해진 것이 분명하다.   

 

셋째, 외부에 국가원수의 친서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외교관례다. 조미관계에서도 그런 외교관례가 통용되었다. 지난 2018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몇 차례 받았으나, 그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담긴 내용을 공개하였다. 이런 정황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홀시하였음을 말해준다. 만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중시하였다면, 2018년에 그러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친서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 친서의 내용을 분석, 고찰할 필요가 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공개한 친서의 내용을 읽어보면, 조미관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사진 1>

 

▲ <사진 1>2020년 3월 22일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하였다. 그는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왔다고 하면서, 친서의 요점적 내용을 공개하였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발표는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사를 대변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답신을 보내지 않고,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로 답신을 대체한 것은 조미관계가 얼마나 경색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국가원수의 친서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국제사회에 통용되는 외교관례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담긴 내용이 공개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홀시하였음을 말해준다.  

 

1)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친서에서 지난번 위원장 동지의 탄생일에 즈음하여 보낸 자기의 축하의 인사가 위원장 동지에게 정확히 전달된 소식에 기뻤다는 소감을 전”해왔으며, “위원장 동지 가족과 우리 인민의 안녕을 바라는 따뜻한 인사를 전해왔다”고 한다. 이런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의례적인 인사를 전한 것이 아니라, 정중한 인사를 전하였음을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정중한 인사를 전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외교를 재개하려는 의사를 가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또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에서 자신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있으며, 최근에 의사소통을 자주 하지 못하여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데 대하여 언급하면서 앞으로 국무위원장과 긴밀히 련계해나가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한다. 이 인용문이야말로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외교를 재개하려는 자기 의사를 선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친서외교를 재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논한다.    

 

2)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에서 “조미 두 나라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였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조미관계와 관련된 구상을 담은 친서를 보낸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김여정 제1부부장은 친서에 담긴,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관계를 추동한다”는 비일상적인 용어를 썼다. 관계를 개선한다는 말은 일상적으로 쓰이지만, 관계를 추동한다는 말은 일상적으로 쓰이지 않는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왜 그런 비일상적인 용어를 택했을까?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서 관계개선과는 다른 구상을 언급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서 언급한, 조미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구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이 문제는 오늘 조미관계동향을 파악하는 데서 중요하므로, 아래에서 다시 논한다.

 

3)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에서 “전염병 사태의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자기 인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국무위원장 동지의 노력에 대한 감동을 피력하면서 비루스방역부문에서 협조할 의향도 표시하였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하였던 바로 그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출입기자들 앞에서 만일 조선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면 미국이 개발한 코로나바이러스검진장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그런 발언은 헛소리다. 왜냐하면,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확산은 미국을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에 빠뜨렸고, 미국이 보유한 의료시설 및 검진장비로는 막을 수 없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런 미국이 코로나바이러스환자가 한 명도 없는 조선에게 검진장비를 지원해주겠다니, 길을 지나던 소가 들어도 껄껄 웃을 일이다. 세상이 다 아는 것처럼, 초기방역에서 실패하여 미국을 사상 최악의 재앙에 빠뜨린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다급한 나머지 2020년 3월 2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급히 전화를 걸어 한국산 코로나바이러스검진장비를 보내달라고 요청하였다. 그처럼 곤경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에 검진장비를 보내주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으니, 앞뒤가 맞지 않는 잠꼬대 같은 소리가 아닐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런 잠꼬대 같은 발언을 최대한 좋게 해석하면, 검진장비지원을 전환계기로 삼아 친서외교를 재개하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2. 트럼프가 나설 수밖에 없었던 사연

 

누구나 직감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뜻밖의 일이었다. 원래 트럼프 대통령은 이따금 기이한 행실로 세계를 놀라게 하였지만, 이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그의 행동에는 기이한 행실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사연이 얽혀있다. 그 사연은 다음과 같다.  

 

요즈음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11월 3일에 시행될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에 분주하기 때문에, 그의 관심은 조미대화에서 멀리 떠났다.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 2020년 2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외교정책보좌관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더욱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은 코로나바이러스확산에 대응하는 국가방역사업에 집중되었다.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환자는 시시각각 폭증하였고, 미국인들은 혹독한 괴질재앙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괴질확산추세를 억제하지 못하면,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확진자수는 앞으로 한 달 안에 100만명 선으로 폭증하여 국가체제가 완전히 마비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렇게 되면 미국 경제가 무너지는 미증유의 대혼란에 빠질 것이다.  

 

이처럼 대선문제에 몰두하면서 국가방역사업에 골머리를 앓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서 조미대화를 재개하는 문제는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는 것이 그간 정세분석가들의 일반적인 판단이었다. 그런데 그런 일반적인 판단이 뒤집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외교를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담은 친서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것이다. 왜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대선문제에 몰두하면서 국가방역사업에 골머리를 앓는 트럼프 대통령이 뜻밖에 친서외교를 재개하려는 것은 그의 생각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음을 말해준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가 어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긴밀히 련계해나가기” 위한 친서외교를 재개할 의사를 표명하였겠는가.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에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났기에, 그의 관심이 조미대화에로 기울어진 것일까? 이 문제를 해명하려면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2020년 1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로벗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월 10일 <악시오스> 취재기자와 대담하면서 조미협상을 재개하고 싶어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를 “여러 통로를 통해” 조선에 전달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생일축하친서도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이 언급한 여러 통로들 가운데 어느 한 통로로 전달되었던 것이 확실하다. 

 

지난 1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생일축하친서를 보낸 것은 뜻밖의 일이었다. 다른 나라 국가원수들의 생일에 전혀 관심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생일축하친서를 보내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일이다. 동맹국 국가원수에게 생일축하친서를 보낸 미국 대통령은 없었다. 더욱이 조선과 가까운 동맹국 국가원수들이나 우호국 국가원수들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생일축하친서를 보낸 사례도 아직 없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생일축하친서를 보냈으니, 백악관 외교사에서 처음 있는 특별한 일로 기억될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의 외교관례를 뛰어넘어 각별한 성의를 보이며 생일축하친서를 보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답신을 보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을 당혹스럽게 만든 냉담한 반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더 이상 상대하기 싫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사가 그런 냉담한 반응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축하친서에 답신을 보내는 것 대신, 김계관 외무성 고문의 명의로 담화를 발표하게 하였다. 김계관 고문은 담화에서 조선이 미국과 협상하면서 “1년 반이 넘게 속히우고 시간을 잃었다”고 개탄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친분관계가 아직 남아있는 것을 보고 “혹여 우리가 다시 미국과의 대화에 복귀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을 가진다거나 또 그런 쪽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가보려고 머리를 굴려보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라고 질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생일축하친서를 보내는 것으로 친서외교를 재개하려고 시도했지만, 그 시도가 실패하는 바람에 실망했다. 다혈질인 그로서는 실망만 느낀 게 아니라, 기분도 언짢았을 것이다. 콧대 높은 트럼프 대통령이 적대국 국가원수로부터 그런 무시를 당한 이후 그의 입에서 친서외교라는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사진 2> 

 

▲ <사진 2> 위의 사진은 2020년 3월 22일 김여정 제1부부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와 관련된 담화를 발표하였던 바로 그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기자들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장면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만일 조선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미국이 개발한 코로나바이러스검진장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그런 발언은 헛소리다. 코로나바이러스확산을 막는데 실패하여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에 빠진 미국이 코로나바이러스침습을 가장 성공적으로 차단하여 확진자가 한 명도 없는 조선에게 검진장비를 지원해주겠다니,길을 기나던 소가 들어도 껄껄 웃을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한 까닭은, 친서외교를 다시 시도해보려고 기회를 엿보던 중 미국의 대조선방역지원에서 그 기회를 찾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답지 않은 별난 행동을 하였다. 그는 감정을 누르고, 친서외교를 다시 시도하기 위한 방도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친서외교를 다시 시도할 방도는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그러던 차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1,500km에 이르는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조선과 인접한 중국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었으니, 그 괴질이 국경을 넘어 조선에로 침습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사람들은 우려하였다. 

 

그러나 그런 우려는 기우였다. 조선은 선제적이고, 강력하고, 신속한 국가방역사업을 단행하였다. 괴질침습을 차단하기 위해 조선은 2020년 1월 20일 국경을 전면봉쇄하는 비상조치를 취했고, 국가방역사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0년 2월 28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조선의 국가방역력량을 더욱 강화하면서, 방역수단, 방역체계, 방역법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였다. 그렇게 되어,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재앙을 겪게 된 오늘, 유독 조선에서만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친서외교를 다시 시도해보려고 기회를 엿보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조선방역지원에서 그 기회를 찾게 되었다. 2020년 2월 13일 미국 국무부가 대변인 성명을 발표한 것은 그런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첫 번째 시도였다. 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조선에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선 외무성은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성명을 무시해버렸다. 조선으로부터 그처럼 계속 무시를 당하면서도 미국은 조미대화를 재개하려는 시도를 그만두지 않았다. 팜페오 국무장관은 2020년 3월 18일 미국 텔레비전방송 <팍스뉴스>와 대담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방역문제와 관련하여 미국이 조선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미국이 조선에 방역사업을 지원해주는 것을 구실로 조미대화를 재개하려는 생각을 가졌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조선 외무성은 미국 국무부의 제안을 또 다시 무시해버렸다. 미국 국무부의 접근시도들이 모두 허사로 돌아가자,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 바로 이것이 그가 2020년 3월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뜻밖의 친서를 보낸 내막이다. 

 

 

3. 담화에 담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견해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견해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1)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김정은 위원장 동지도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특별한 개인적 친분관계에 대하여 다시금 확언하시면서 대통령의 따뜻한 친서에 사의를 표시하시였다”고 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를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 것은 다른 나라 국가원수들의 친서에 대해 사의를 표하는 외교관례이므로, 어떤 특별한 의미는 없다. 

 

2)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 따르면, “조미 사이의 관계와 발전은 두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놓고 서뿔리 평가해서는 안 되며 그에 따라 전망하고 기대해서는 더욱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친분관계와 조미관계를 철저히 분리하여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개인적 친분관계를 이용하여 친서외교를 재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사진 3> 

 

▲ <사진 3> 위의 사진은 2019년 2월 28일 윁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조미정상회담 중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왼손에 서류가방을 들고 회담장 밖으로 나서는 모습이다.조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조중정상회담, 조로정상회담이 진행될 때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곁에서 진행일정을 점검하고 업무를 보좌하였다. 그런 김여정 제1부부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와 관련된 담화를 발표하였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이용하여 친서외교를 재개하려는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에 반대의사를 표명하였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도한친서외교가 종말을 맞았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3)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공정성과 균형이 보장되지 않고 (미국이) 일방적이며 과욕적인 생각을 거두지 않는다면 두 나라의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에로 줄달음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 따르면, 지금 조미관계가 파탄상태에 빠진 것은 미국이 조미관계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보장하지 않고 일방적이고, 과욕적인 생각을 거두지 않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조미협상과정 중에 조선은 녕변핵시설을 완전히 폐기하겠다고 제안하였지만, 미국은 녕변핵시설 폐기에 상응하는 등가적인 조치를 제시하지 않은 채 조선이 핵무기를 먼저 포기해야 한다는 일방적인 요구를 꺼내놓았다. 조선은 미국이 제기한 일방적인 핵포기 요구를 가리켜 강도적인 요구라고 비난하였다.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미국이 제기한 그런 강도적인 요구는 조미협상을 완전히 중단시켰고, 조미관계를 파탄으로 몰아넣었다. 

 

그런데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를 ‘강도적인 요구’라고 비난하지 않고, ‘일방적이고 과욕적인 생각’이라고 지적하면서 비판수위를 좀 낮추면서도, 미국이 일방적인 요구를 거두지 않으면 조미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하였다.   

 

4)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다면 두 수뇌들 사이의 친서가 아니라 두 나라 사이에 력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평형이 유지되고 공정성이 보장되여야 두 나라 관계와 그를 위한 대화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명하였다. 이것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외교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히면서, 조미관계에서 평형과 공정성이 보장되어야 조미대화를 재고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표명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나 보낼 생각은 하지 말고, 조미관계의 평형을 유지하고 공정성을 보장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충고한 것이다. 

 

 

4. 비일상적인 용어에 들어있는 몇 가지 의미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 나오는, 조미관계의 공정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으나, 조미관계에서 “력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평형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지 금방 알아듣기 힘들다. 이 특이한 어법에 대한 분석적 고찰이 요구된다.  

 

첫째,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 나오는 역학적 평형이라는 말은 힘의 균형을 뜻이므로, 조미관계에서 역학적 평형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그의 말은 조미관계에서 힘의 균형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적대적인 조미관계에서 유지되는 힘의 균형은 무력균형 이외에 다른 게 아니다. 더욱이 핵보유국들 사이에서 유지되는 무력균형은 핵무력의 균형이므로, 조미관계에서 힘의 균형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말은 핵무력의 균형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신흥 핵보유국인 조선과 세계 최대 핵보유국인 미국이 핵무력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말은 조선이 미국의 핵무기보유량에 버금갈 만큼 엄청나게 많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조선은 대미관계에서 핵무력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수 천 발의 핵무기를 보유할 필요가 전혀 없다. 그러므로 조미관계에서 핵무력의 균형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말은 전혀 다른 뜻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다른 한편, 미국은 한반도에서 핵전쟁연습을 계속 벌이는데, 조선은 미국 본토 가까운 곳에서 핵전쟁연습을 하지 못하므로, 조미관계에서 핵무력의 심한 불균형이 유지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선이 핵무력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본토 가까운 곳에 접근하여 핵전쟁연습을 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으며,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 그러므로 조미관계에서 핵무력의 균형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말은 전혀 다른 뜻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조미관계에서 핵무력의 균형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말은 한반도에서 핵무력의 균형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한반도에서 핵무력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미국이 북침핵전쟁연습을 영구히,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다. 다른 방도는 있을 수 없다. 미국이 북침핵전쟁연습을 중단하는 것이 조미관계에서 핵무력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도로 되는 까닭은, 미국의 일방적인 북침핵전쟁연습으로 조미관계에서 핵무력의 심한 불균형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이 북침핵전쟁연습을 영구히, 완전히 중단하려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주한미국군이 유지되는 한, 미국은 북침핵전쟁연습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명백하게도, 주한미국군을 유지하는 목적은 북침핵전쟁연습을 계속하려는 것이다. 

 

만일 미국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면, 한미동맹체제도 자동적으로 해체될 것이므로, 주한미국군이 철수하고 한미동맹체제가 해체되는 경우 한반도 정세가 혼란에 빠지고 동북아시아안보환경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한반도 정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동북아시아안보환경이 충격을 받지 않는 조건에서 주한미국군이 철수하는 것이 조선에도 이익이고, 미국에도 이익이다. 미국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면서도 한반도 정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동북아시아안보환경이 충격을 받지 않게 되는 방도는 조선과 미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남북이 군비를 상호감축하여 전쟁위험을 해소하는 것이다. 다른 방도는 있을 수 없다. 조미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남북군비감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주한미국군이 철수해야 한반도 정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동북아시아안보환경이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다. 조미평화협정체결과 남북군비감축이 당면과제로 제기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사진 4>   

 

▲ <사진 4> 위의 사진은 서방측 상업위성이 평안북도 녕변군에 있는 녕변핵시설의일부를 촬영한 것이다. 추정자료에 의하면, 녕변핵시설에서 생산되는 핵물질은 조선 전역에서 생산되는 핵물질의 70~80%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조선이 녕변핵시설을 폐기하면, 핵물질생산량의 70~80%가 대폭 감축되는 것이며, 당연히핵무기생산량도 그만큼 감축되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2월 말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한 녕변핵시설 폐기는 조선의 핵무기생산량을 70~80% 감축하는 파격적인 조치다.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녕변핵시설 폐기에 상응하는 미국의 등가적 조치는 주한미국군 철수와 북침핵전쟁연습 중단이다. 조선의 핵물질과 핵무기를 100% 폐기하는 것이 미국의 주한미국군 철수와북침핵전쟁연습 중단에 상응하는 등가적 조치로 될 수 없는 까닭은, 미국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고, 북침핵전쟁연습을 중단해도, 미일동맹군이 북침핵전쟁연습을 감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연합군보다 훨씬 더 강한 무력을 가진 미일동맹군이 종전보다 더 위험한 북침핵전쟁연습을 감행할 판인데, 조선이 자기의 핵물질과 핵무기를 100% 폐기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다른 한편, 미국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여 북침핵전쟁연습을 영구히, 완전히 중단하는 경우, 조선도 그에 상응하는 등가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조선의 등가적 조치는 녕변핵시설을 영구히, 완전히 폐기하는 것이다. 다른 등가적 조치는 있을 수 없다. 조선의 녕변핵시설 폐기가 미국의 주한미국군 철수 및 북침핵전쟁연습 중단에 상응한 등가적 조치로 되는 까닭은, 녕변핵시설이 폐기되면 조선의 핵물질생산이 대폭 축소되고, 그에 따라 조선의 핵무기생산도 대폭 축소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저명한 핵과학자인 씩프릿 헥커 박사는 2019년 3월 19일 <동아일보> 취재기자와 전자우편으로 대담하면서, 녕변핵시설에서 생산되는 핵물질이 조선 전역에서 생산되는 핵물질의 70~8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그런 추정에 따르면, 조선이 녕변핵시설을 폐기하면 핵물질생산량의 70~80%가 대폭 감축되는 것이다. 조선이 핵물질생산량을 70~80% 감축하면, 당연히 핵무기생산량도 그만큼 감축될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2월 말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한 녕변핵시설 폐기는 조선의 핵무기생산량을 70~80% 감축하는 파격적인 조치인 것이다.  

 

그런데 몰지각한 사람들은 조선이 녕변핵시설만이 아니라 다른 핵시설들까지 모두 폐기하여 핵물질생산을 100% 중단할 뿐 아니라, 조선이 이미 생산한 핵무기들도 100% 폐기하는 것이 미국의 주한미국군 철수와 북침핵전쟁연습 중단에 상응하는 등가적 조치로 될 것으로 주장한다. 하지만 그런 주장은 뭐가 뭔지 모르는 소리다. 조선의 핵물질과 핵무기를 100% 폐기하는 것이 미국의 주한미국군 철수와 북침핵전쟁연습 중단에 상응하는 등가적 조치로 될 수 없는 까닭은, 미국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고, 북침핵전쟁연습을 중단해도, 미일동맹군이 북침핵전쟁연습을 감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연합군보다 훨씬 더 강한 무력을 가진 미일동맹군이 종전보다 더 위험한 북침핵전쟁연습을 감행할 판인데, 조선이 자기의 핵물질과 핵무기를 100% 폐기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미국의 주한미국군 철수와 북침핵전쟁연습 중단에 상응하는 조선의 등가적 조치는 조선이 핵물질과 핵무기를 70~80% 감축하는 것으로 되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둘째,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 도덕적 평형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원래 도덕이라는 개념은 사회적 관계에서 양심적인 행동규범을 지킨다는 뜻이다. 조미관계를 논하면서 왜 도덕문제를 제기했는지 이해하기 힘들 수 있지만, 핵보유국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핵협상은 국제법에 의거하는 게 아니라, 도덕적 평형에 의거하여 성사된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핵협상을 규제하는 국제법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핵협상을 벌여놓고, 협상상대를 속이는 비양심적인 행동은 협상을 파탄으로 몰아가는 요인이다. 

 

2018년 3월부터 2019년 7월까지 1년 반 동안 이어진 조미협상과정에서 미국은 비양심적인 행동을 거듭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미국은 조선과 핵협상을 진행하면서도 조선에 대한 외교압박과 경제제재를 사상 최대로 강화하였으며, 선제타격과 평양점령으로 조선의 국가지도력을 제거하려는 ‘참수작전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협상 중에 협상상대를 인정, 존중하지 않고, 적대행동을 계속 자행한 비양심적인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그런 까닭에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2020년 1월 11일 담화에서 “우리는 미국과의 대화탁에서 1년 반이 넘게 속히우고 시간을 잃었다”고 개탄했었다. 그래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조선과 미국 “두 나라 사이에 력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평형이 유지되고 공정성이 보장되여야 두 나라 관계와 그를 위한 대화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명했던 것이다. 

 

또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두 나라의 관계가 두 수뇌들 사이의 관계만큼이나 좋아질 날을 소원해보지만 그것이 가능할지는 시간에 맡겨두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하면서, “우리는 그 시간을 허무하게 잃거나 랑비하지 않을 것이며 그 시간 동안 두 해 전과도 또 다르게 변했듯 계속 스스로 변하고 스스로 강해질 것”이라고 언명하였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조미관계가 파탄상태에서 벗어나 개선될 것인지를 시간에 맡겨두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조미관계개선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외교적 수사로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미국이 대조선적대정책을 폐기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으므로, 조미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조미 두 나라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였다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조선적대정책을 폐기하려는 어떤 의사도 들어있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다. 아니나 다를까,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한 날로부터 사흘이 지난 2020년 3월 25일 팜페오 국무장관은 국무부 출입기자들에게 미국의 주요 동맹국 7개국이 “북조선의 불법적인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데 계속 힘써야 하고, 7개국이 단합하여 북조선에게 협상복귀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외교고립과 경제제재로 최대압박을 가하면서, 그리고 조선의 국가지도력을 제거하려는 ‘참수작전연습’을 계속 감행하면서, 조선의 일방적인 핵무력 포기를 요구하는 조미협상을 재개하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조선적대정책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담화에서 조미관계개선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비칠 수밖에 없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도한 친서외교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발표로 씁쓸한 종말을 맞았다. 친서외교의 종말은 마지막 의사소통마저 끊어졌음을 의미한다. 비적대관계에서 의사소통이 끊어지면 무관심으로 흐르지만, 적대관계에서 마지막 의사소통이 끊어지면 무력충돌이 일어나는 법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코로나가 끝이 아니다, 쓰레기 대란이 온다

수도권 매립장 4년 후면 포화 상태... 매립장 80% 차지하는 건설·사업장 폐기물 줄여야

20.03.28 13:17l최종 업데이트 20.03.28 13:17l

 

 

 쓰레기 포화로 매립이 종료된 수도권 제2매립장. 우측 뒤 제3매립장에 쓰레기가 매립 중이다. 그 뒤로 경인운하가 보인다.
▲  쓰레기 포화로 매립이 종료된 수도권 제2매립장. 우측 뒤 제3매립장에 쓰레기가 매립 중이다. 그 뒤로 경인운하가 보인다.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여기는 우주정거장이 아니다. 서울시와 경기도 그리고 인천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매립하는 곳이다. 그동안 반입된 쓰레기를 산성처럼 쌓아 올렸다.  

서울과 경기·인천에 사는 사람들에게 조만간 엄청난 쓰레기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 수도권 매립지 수명이 2025년으로 이제 겨우 5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2년부터 쓰레기 매립을 시작해 2000년 10월 매립 종료된 제1매립장은 이미 골프장으로 변신했고, 제2매립장은 2018년 10월 매립 종료됐다. 제3매립장이 2018년부터 사용 중인데 앞으로 사용 기간은 2025년 8월까지다.

수도권 매립지 제3매립장은 하루 1만2천t 쓰레기 반입을 예상해 사용 기간을 2025년 8월까지로 잡았다. 그러나 하루 1만3천t 쓰레기들이 반입되면서 2024년 11월이면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와 인천시 등 수도권 64개 시·군·구가 폐기물을 실어 오고 있으며, 1일 반입되는 1만3천t 쓰레기 중 서울시가 42%, 경기도가 39%, 인천시가 19%의 폐기물을 매립하고 있다.

제2매립장을 사용하던 지난 2015년 6월 환경부와 서울시·경기도·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을 위한 4자 합의를 했다. 지금의 수도권 매립지가 아닌 새로운 매립지를 확보하는 조건으로 제3매립장을 2025년까지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합의 이후 4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대체 매립지 조성은 고사하고 매립지 선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와 경기도와 인천시는 새로운 매립지 조성에 필요한 비용 1조 2500억 원의 절반을 국고로 지원해 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했지만 '폐기물 처리는 지자체 소관'이라며 환경부는 거부했다. 이 때문에 4자 협의는 멈춘 상태다.

새로운 매립지 조성에는 7~10년이 필요하다. 입지선정위원회 구성과 입지 후보지 타당성 조사 그리고 환경영향평가를 통한 최종 입지 선정까지 1년, 매립지 실시 설계 2년, 공사기간 3~4년 등 최소 7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쓰레기 매립량 폭주로 사용 종료가 앞당겨지는 2024년 11월까지는 지금부터 겨우 5년도 남지 않았다. 
 
 CNN이 보도한 경북 의성 쓰레기산. 온갖 종류의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뿐만 아니라 건설폐기물이 혼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불법 방치·투기 쓰레기산이 전국에 가득하다.
▲  CNN이 보도한 경북 의성 쓰레기산. 온갖 종류의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뿐만 아니라 건설폐기물이 혼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불법 방치·투기 쓰레기산이 전국에 가득하다.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수명 연장 위한 고육책 내놓았지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매립장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반입 폐기물량 줄이기에 나섰다. 그동안 무료이던 연탄재에 2020년 7월부터 다른 생활폐기물 반입 단가와 동일한 1t당 7만 56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환경부와 3개 시·도는 2020년부터 수도권 매립지에 들어오는 생활 쓰레기의 양을 지자체별로 제한하는 반입 폐기물 총량제에 합의했다. 2018년 생활폐기물 배출량 기준 10%를 줄이는 것이다. 이를 지키지 못하는 지자체는 일정 기간 수도권 매립지에 쓰레기를 들여올 수 없다.

지자체별 할당된 반입량을 초과하면, 초과분에 대해 현재 생활폐기물 1t당 반입수수료 7만 56원의 2배인 14만 112원을 2021년에 지불해야 한다. 그뿐 아니라 쓰레기 반입도 5일간 정지되어 지자체마다 쓰레기 수거가 중단되는 '쓰레기 대란'의 고통도 감내해야 한다. 지자체와 시민들에겐 큰 부담이다.

그러나 반입 폐기물 총량제에서 줄여야 하는 생활폐기물은 수도권 매립지에 반입되는 총 폐기물 중에 겨우 18.9%에 불과하다. 18.9% 중 10%를 감축한다고 수도권  매립지 수명이 연장될 수 있을까?

수도권 매립지에 반입되는 폐기물은 생활폐기물만이 아니다. 사업장폐기물과 건설폐기물도 포함된다. 수도권 매립지에 반입되는 폐기물의 종류와 반입량을 알면 매립지 수명 연장을 위한 진짜 폐기물 감량 대책을 찾을 수 있다.

생활폐기물을 빼면 수도권 매립지에 반입되는 총 폐기물량 중 49.78%는 건설폐기물이, 30% 정도는 사업장 폐기물이 차지하고 있다(2018년 기준). 수도권 매립지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반입 폐기물의 49.78%를 차지하는 건설폐기물과 30%에 해당하는 사업장 폐기물의 반입량을 줄이는 것이다.
 
 폐기물 발생량 추이. 건설폐기물이 약 50%에 이르고 사업장폐기물이 30%에 이른다.
▲  폐기물 발생량 추이. 건설폐기물이 약 50%에 이르고 사업장폐기물이 30%에 이른다.
ⓒ 환경관리공단

관련사진보기

 
발생 쓰레기의 절반은 건설폐기물

폐기물이라 하면 흔히 폐플라스틱과 폐비닐류를 떠올리며 전국 폐기물 발생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건설폐기물은 간과한다. 특히 정부가 지난 2018년 11월 29일 발표한 '불법 폐기물 근절 대책 - 방치·불법투기 폐기물 발생예방 및 처리대책'에 따르면, 방치·불법 투기 폐기물 중에 폐합성수지(12.3%), 사업장폐기물(4.2%) 오니(2.6%) 기타(1.1%) 순이고, 건설폐기물이 무려 79.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국의 방치·불법 투기 폐기물 비율
▲  전국의 방치·불법 투기 폐기물 비율
ⓒ 환경부 보도자료 인용 작성

관련사진보기

 
전국에서 유행처럼 일어나는 재건축과 재개발 탓에 건설폐기물 발생량이 많다. 건설폐기물은 전국 불법 투기 폐기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쓰레기 매립장의 수명을 줄이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수도권 매립지에 들어오는 폐기물의 49.78%를 차지하는 건설폐기물의 반입량 감축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수도권 매립지의 수명 단축은 불 보듯 뻔한 일이 될 것이다. 

통계청에 의하면 2018년 11월 1일 기준 국내 주택은 1763만 호인데 이 중 아파트가 1083만 호로 국내 전체 주택 중 약 61.4%를 차지한다. 주택의 변화를 살펴보면, 단독주택은 2017년 396만3천 호(23.1%)에서 394만9천 호(22.4%)로 1만4천 호가 감소한 반면, 아파트는 2017년 1038만 호(60.6%)에서 2018년 1083만 호(61.4%)로 45만 호 증가했다. 1년 동안 재개발과 재건축이 많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총 주택 1763만 호 중에서 20년 이상된 주택은 840만 호(47.7%)로 2017년 797만 호(46.5%)에 비해 44만 호 증가했다. 단독주택 395만 호 중 20년 이상 된 단독주택은 290만 호(73.4%)이고, 30년 이상 된 단독주택은 무려 195만 호(49.3%)에 이른다. 또 아파트의 경우 1083만 호 중 20년 이상된 아파트는 429만 호(39.6%)이고 30년 이상된 아파트는 78만 호(7.2%)다.
 
 20~30년 된 노후 건축물이 늘어나면서 재개발·재건축으로 건설폐기물 발생량이 급증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20~30년 된 노후 건축물이 늘어나면서 재개발·재건축으로 건설폐기물 발생량이 급증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통계청

관련사진보기

 
재개발·재건축을 요구하는 노후 주택이 급증하는 이유는 노태우 정부의 수도권 200만 호 공급에 따라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에 졸속으로 지어진 주택들이 수명을 다하는 시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재건축·재개발로 시멘트 소비량이 급증할 수밖에 없으며, 재건축·재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설폐기물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매립지 포화는 물론 엄청난 쓰레기 대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70년 사용치만 남았을 뿐인데 오늘도 하루살이 아파트가 올라간다

오늘도 쑥쑥 올라간다. 마치 서로 먼저 하늘을 점령하려 경쟁하는 듯 오르고 또 올라간다.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콘크리트 아파트 숲이다. 정부는 집값 안정화를 위해 곳곳에 신도시를 만들어 서울을 수평 확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초록 숲이 사라지고 콘크리트 숲이 대신 채우고 있다.

오랜 시간에 형성된 마을이 사라지고 건설회사 이름이 달린 콘크리트 숲만 가득하다. 건설회사 이름이 달린 똑같은 아파트가 전국 곳곳에  널려 있는 나라가 또 있을까?
 
 오늘도 전국 곳곳에서 부수고 새로 짓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  오늘도 전국 곳곳에서 부수고 새로 짓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우리가 모르는 충격적인 사실이 하나 있다. 시멘트와 철근만으로 집을 지을 수 없다. 콘크리트는 시멘트에 모래와 자갈을 혼합해 만든다. 시멘트는 접착제 역할을 할 뿐이다. 건축물 특성에 따라 배합 비율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시멘트 1, 모래 4, 자갈 5의 비율로 혼합한다. 콘크리트 건축물은 90%를 차지하는 모래와 자갈이 반드시 필요한데 앞으로 국내에 사용 가능한 모래와 자갈은 70년치밖에 남지 않았다. 

건축재료인 모래와 자갈은 국가 경제 성장과 국민 복지 향상에 기반이 되는 건설산업의 기초 재료로서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하다. 이에 국토교통부장관은 골재채취법 제5조에 따라 5년마다 골재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도록 되어 있다.

제5차(2014~2018) 골재수급기본계획 수립 연구에 따르면, 전국 골재 부존량은 약 263억㎥으로 이 가운데 개발 가능량은 약 172억㎥으로 평가된다. 이 중 1993년에서 2013년까지 20년간 이미 26억㎥의 골재를 사용했다. 국내 건축현장에 1년마다 사용되는 골재량이 약 2억㎥ 가량임을 고려하면, 2014년 이후 개발 가능량은 146억㎥으로 앞으로 약 70년 정도 사용치에 불과하다. 대체 자원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국토의 70%가 산이요, 강이 많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니 아파트 건축 재료인 모래와 자갈 재료가 무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강모래는 바닥난  지 이미 오래다. 섬진강은 이미 2004년11월 골재채취가 영구 금지되었다. 한강에 모래가 사라진 지 오래고, 낙동강의 그 많던 모래 역시 4대강사업으로 사라졌다.

서해와 남해에서 퍼올리던 바다모래 채취는 어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바다 어장이 심각하게 훼손되기 때문이다. 산림 골재 채취량 역시 무한하지 않다. 그리고 골재 채취로 발생한 산의 환경훼손 복원을 위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어야 할 형편이다.
 
 콘크리트용 자갈 채취로 산이 통째로 훼손되었다.
▲  콘크리트용 자갈 채취로 산이 통째로 훼손되었다.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강모래는 바닥이 났고, 바다모래는 어장이 파괴된다 해서 어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  강모래는 바닥이 났고, 바다모래는 어장이 파괴된다 해서 어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아파트가 쑥쑥 올라간다는 것은 대한민국 그 어느 강에서 파낸 모래와 서해와 남해 바다에서 퍼 올린 모래와 전국의 어느 산봉우리를 싹뚝 잘라 파쇄하여 만든 자갈이 도심의 아파트라는 건축물로 자리를 옮겨 온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에너지만이 아니다. 모래와 자갈도 사용 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미래에 이 땅에 살아갈 후손들도 집을 짓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데, 70년 뒤엔 이 나라에 집을 지을 건축 재료가 없다. 그런데 골재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고작 20~30년짜리 아파트만 계속 지어대며 골재원의 부족을 부채질 하고 있다.

겨우 70년 사용치밖에 남지 않은 골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간단하다. 첫째는 수명이 긴 건축물을 지어 자원을 절약하는 것이다. 둘째는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철거한 건설폐기물을 골재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건설폐기물인 폐콘크리트는 시멘트에 모래와 자갈을 혼합해 굳힌 것에 불과하다. 폐콘크리트를 파쇄 선별해서 시멘트를 분리해 내면 모래와 자갈은 언제든 다시 사용이 가능한 소중한 자원이 된다.
 
 철거된 아파트 콘크리트가 굵은 골재와 모래로 다시 거듭나고 있다.
▲  철거된 아파트 콘크리트가 굵은 골재와 모래로 다시 거듭나고 있다.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재개발·재건축을 남발하며 골재 부족을 부채질하는 우리에게 건설폐기물 재활용은 미래를 생각하는 중요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부족한 골재 자원을 후손들에게 남겨주고, 골재 채취로 인한 환경파괴를 예방하며, 폐기물 매립장의 수명을 연장하기 때문이다.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기 전에 다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년에 1명씩 직원이 스스로 세상을 떠난 사업장

[해설] '선진 경마'가 무너뜨린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수, 마필관리사의 삶

 
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32711213183937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직장 동료가 2년에 1명씩 일터의 부당함에 알리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가정이 아니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이명화, 박진희, 박용성, 박경근, 이현준, 조성곤, 문중원. 350여 명의 기수와 마필관리사가 일하는 부경경마공원에서 지난 14년 간 해당 직종에서만 7명이 세상을 떠났다. 그들의 유서 중 일부다. 

 

"체중을 더 줄여야 하는데 아무리 열심히 훈련해도 돌아오는 건 차가운 질책뿐. 이제는 고통도 없고 편히 숨 쉴 곳에 가고 싶다."(이명화) 

"경마장은 내 기준으로는 사람이 지낼 곳이 못 된다. 부산경마장 기수들이 최고 힘들고 불쌍해, 도대체 부산에서 몇 번의 자살 시도냐."(박진희) 

"제 생활은 전혀 없고 어디 교도소에서 사역하는 기분입니다. 지금도 한 달 벌어 한 달 생활합니다. 이제는 그런 쳇바퀴에서 벗어나려 합니다."(박용석) 

"X같은 마사회"(박경근) 

"내가 좀 아는 마사회 직원들은 대놓고 나한테 말한다. 마방 빨리 받으려면 높으신 양반들과 밥도 좀 먹고 하라고."(문중원) 

 

그들 중 마지막인 문중원 기수의 죽음을 둘러싸고 100일여 간 이어진 싸움은 일단락됐다. 마사회는 지난 11일 문중원시민대책위, 열사대책위와 기수 처우 개선 등 합의서에 공증했다. 지난 18일에는 마사회장 명의로 "고 문중원 기수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로 시작하는 입장문을 냈다. 

 

지난 2018년 박경근, 이현준 두 마필관리사의 죽음을 계기로 마필관리사들이 한 걸음을 디뎠다면, 이번에는 기수들이 다시 한 걸음을 내딛은 셈이다. 그러나 더 이상 기수와 마필관리사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누군가의 죽음이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러자면 기수와 마필관리사들이 처한 상황을 정리하고 남은 과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 가지 기억해 둘 것이 있다. 서울과 제주에도 경마공원이 있다. 그간 세상을 떠난 7명의 기수와 마필관리사는 모두 부경경마공원 소속이다. 

 

▲ 다시는 문중원 기수의 죽음과 같은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프레시안(최형락)

 

'선진 경마' 명분 하에 경쟁 강화, 책임 약화 

 

부경경마공원에서 일어난 일의 배경을 한 마디로 함축하는 키워드는 '선진 경마'다. 부경경마공원은 전국에 있는 세 곳의 경마장 중 '선진 경마'가 가장 잘 시행된 곳으로 꼽힌다. '선진 경마'를 다시 한 마디로 설명하면 '무한경쟁'이다.

 

지난 1월 김혜진 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가 발표한 '왜 부경경마공원에서 계속 사람이 죽는가?'라는 글에는 부경경마공원의 '선진 경마'가 만들어낸 기수와 마필관리사의 임금체계를 간명하게 요약했다.

 

"부가순위상금도 없애고 순전히 순위상금으로 임금이 주어지는 방식을 택했다. 게다가 비경쟁성 상금을 줄이고 경쟁성 상금을 확대했다." 

 

부가순위상금은 순위 상금의 일부를 분할해 기본급 형태로 지급하는 제도다. 서울경마공원은 이를 통해 기수와 마필관리사의 최소 수입을 월 300만 원에 맞춘다. 

 

부경경마공원은 2004년 처음 개장할 때부터 서울경마공원과는 달리 전면적인 '선진 경마'를 시행했다. 급여는 순위 상금과 경쟁성 상금 위주로 책정됐다. 성적이 좋은 기수는 억대 연봉을 받고 성적이 떨어지는 기수는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는 일이 일어났다. 고광용 부경경마공원지부장은 "기수든 마필관리사든 35살이 넘어가면 내일이 두려워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기수의 수입을 결정하는 성적도 꼭 능력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한 마주는 시민대책위 진상조사팀에 아래와 같이 말했다. 

 

"조교사는 '누가 타더라도 우승하는 말'을 특정 기수에게 태울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기수에게 갑이 된다." 

 

조교사는 경마 경기의 감독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기수와 마필관리사는 조교사가 사장격인 마방에서 조교사의 노무관리를 받으며 일한다. 문 기수는 유서에서 조교사의 부정 경마 지시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했다

 

서울경마공원도 노무관리체계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 서울 기수와 마필관리사는 조교사협회에 고용되어 있다. 부경 기수와 마필관리사는 조교사 개인에게 고용되어 있었다. 

 

그나마 2018년 박경근, 이현준 두 마필관리사의 죽음과 이에 따른 싸움 이후 부경 마필관리사는 조교사협회가 고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안현규 부경경마공원지부 부지부장은 마필관리사의 조교사협회 고용 이후 상황에 대해 "그나마 예전에 비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부경 기수는 여전히 조교사 개인에게 고용된다. 서울 기수와 마필관리사, 부산 마필관리사는 특정 조교사에게 찍혀도 협회를 통해 다른 마방에 고용될 길이 있다. 부경 기수에게 같은 일이 일어나면 돌아갈 길이 없다.

 

여기에 기수와 마필관리사는 개인 사업자라는 점이 더해진다. 이 역시 '선진 경마'의 일환이었다. 마사회는 1993년 개인 마주제 전환과 함께 직접고용 했던 기수와 마필관리사를 개인 사업자로 전환했다. 여기에도 경쟁을 강화한다는 논리가 주효했다. 

 

노동자가 노동조합으로 뭉쳐 사장과의 갑을관계를 완화할 수 있는 것과 달리 '개인 사업자'에게 뭉쳐서 사장에게 대항할 법적 수단은 없다. 기수와 마필관리사에 대한 마사회의 사용자 책임이 사라진 것은 물론이다.

 

기수와 마필관리사의 임금체계를 상금 위주로 짜 경쟁을 붙이고 고용구조를 개인 사업자, 개인 대 개인의 계약으로 잘게 쪼개 책임 소재마저 없앤 뒤에도 마사회는 품위 유지 조항, 기수 면허 갱신권. 마방 배정 심사권 등을 손에 쥐고 그 위에 군림했다. 이 구조에서 가장 취약한 곳에 놓인 기수와 마필관리사들의 삶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무너졌다.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비로 해외연수까지 다녀오며 열심히 조교사를 준비한 문 기수의 꿈은 '고위 간부와 친한 아무개가 내정되어있다'는 소문대로 결정되는 마방 배정 앞에 가로막혔다. 

 

임금, 재해, 마방 배정, 부정 지시 등 개선 단초 마련한 합의 

 

마사회와 양 대책위가 작성한 합의는 부경 기수의 삶을 바꿀 수 있을까. 

 

막판까지 쟁점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 부분은 명쾌하지는 않다. 책임자 처벌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합의서의 제2조 1항은 "고 문중원 기수 사망사고 책임자가 밝혀질 경우, 형사 책임과 별도로 마사회 인사위원회에 면직 등 중징계를 부여한다"고 되어 있다. 

 

문 기수가 유서에서 '마방 배정이 늘 마사회 모 고위간부의 뜻에 따라 소문대로 결정됐다'고 적었고 실제 취재과정에서도 수많은 기수와 마필관리사가 '소문대로 결정되는 마방 배정'을 증언했지만 해당 간부의 처벌에 대해서는 "책임자가 밝혀질 경우"라는 단서가 붙었다. 별도 조사위원회 구성은 없다. 

 

하지만 제도개선에 대해서는 꽤 많은 단초가 담겼다. 문 기수의 부인 오은주 씨는 늘 "또다른 죽음을 막기 위해 싸운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이 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끝에 얻은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우선 '기수의 월평균 소득이 세전 300만 원 이상이 될 수 있도록 지원', '부경 기수 상금 중 일부에 서울의 부가 순위상금 공제율 적용' 등이 눈에 띈다. 단, 단서조항과 함께 몇 가지 과제가 남았다. 

 

소득이 300만 원 이상이 되도록 지원받으려면 경주 기승횟수가 월 8회를 충족해야 한다. 2019년 출전 기록을 보면 부경 기수 34명 중 5명이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이러한 경우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 

 

서울 부가 순위상금 공제율 적용의 전제는 기수 전원의 동의다. 이를 실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노동조합 등을 통해 부경 기수 전원의 합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고용노동부는 지난 1월 이후 두달째 부경 기수의 노동조합 설립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 시민대책위 자료상 일반 사업장의 135배에 달하는 높은 재해율을 보이는 기수의 건강관리와 관련해 재해위로기금 증액,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한 운동처방사 지원 △ 조교사의 부당지시 금지 △ 외부심사위원 확대 등 마방 배정 심사 투명성 확보 △ 평균 기승횟수 10% 미만 기승 기수의 면허 갱신 불허 조항 삭제 등이 담겨있다.

 

아직 갈 길이 남았지만, 임금, 부정 경마 지시, 불공정한 마방 배정, 높은 재해율 등 기수들이 겪고 있는 문제 전반을 개선할 실마리를 담은 합의서인 셈이다. 

 

▲ 기수들의 경주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pixabay

 

"정말로 합의가 지켜지는지 6개월 뒤에 한번 찾아와주세요" 

 

합의가 지켜질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다. 2018년 두 마필관리사의 죽음 이후 이어진 싸움을 통해 마필관리사의 처우 개선에 대한 합의서를 작성한 부경경마공원지부 관계자들은 "그 중 지켜지고 있는 것은 조교사협회를 통한 마필관리사 고용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마필관리사의 기본급은 여전히 최저임금 수준이다. 

 

이런 탓에 고 지부장은 취재 중 모든 기자에게 건네는 말이라며 이같이 이야기했다. 

 

"싸움이 끝나고 나면 정말로 합의 사항이 지켜지고 있는지, 기수와 마필관리사들의 삶이 좀 나아졌는지 6개월 뒤에 한번 찾아와주세요." 

 

부경 기수와 마필관리사의 삶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작은 균열이 났지만 연 8조 원여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공기업 마사회가 그들 위에 군림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스스로의 힘으로 노동조건을 바꾸겠다고 결심한 부경 기수들의 노동조합 설립필증은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부경 기수와 마필관리사의 삶을 둘러싼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출처: http://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32711213183937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1930년대 대종교 ‘천부경’ 발견 <북 신문>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0/03/29 10:12
  • 수정일
    2020/03/29 10:1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백두산 장군봉마루서, 단군 상징하는 푸른색옥돌판도 발견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20.03.28  09:52:27
페이스북 트위터

 

   
▲ 백두산 장군봉마루에서 대종교 관련 유물인 1930년대 대리석판에 새긴 천부경과 단군을 상징하는 푸른색옥돌판이 발견됐다고 <노동신문>이 28일 학자들의 고증 결과를 보도했다. [캡쳐사진 - 노동신문]

백두산 장군봉마루에서 대종교 관련 유물인 1930년대 대리석판에 새긴 천부경과 단군을 상징하는 푸른색옥돌판이 발견됐다고 <노동신문>이 28일 학자들의 고증 결과를 보도했다.

신문은 “백두산에서 대종교관련 유물들이 발굴되여 주목을 끌고있다”며 “최근년간 216사단직속 인민보안성련대 군인건설자들은 백두산의 장군봉마루에서 글이 새겨진 대리석판과 바른삼각형의 푸른색옥돌판을 발견하였다”고 보도했다.

“김일성종합대학에서는 력사학부와 조선어문학부의 강좌장, 교원, 박사원생들로 연구집단을 무어 현지에 파견”했고, “인민보안성련대 지휘관들과 군인건설자들의 적극적인 방조속에 연구집단은 과학적인 발굴사업을 전개”했다는 것.

“대리석판은 장군봉마루에 있는 해당 지점주변의 땅속 30㎝깊이에 묻혀있었다. 푸른색옥돌판은 대리석판이 나온 자리로부터 2m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것이였다.

새로 발굴된 대리석판은 길이 31㎝, 너비 21.5㎝이고 푸른색옥돌판은 한변의 길이가 17.5㎝정도이다.

글은 잘 연마된 대리석판의 앞면에 새겨져있었는데 붉은색의 색감을 발라서 획들이 뚜렷이 나타나게 하였다. 푸른색옥돌판의 앞면과 옆면들은 잘 연마하여 매끈하게 하였다.

대리석판 앞면 웃부분에는 <천부경>이라는 제목이 한자로 새겨져있다. 그아래에 새겨져있는 글은 모두 81자로 되어있다.”

신문은 이같이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고, 앞서 <조선중앙TV>는 2월 28일 8시뉴스에서 관련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한 바 있다.

   
▲ 2월 28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백두산 장군봉마루에서 발견된 <천부경> 대리석판. [캡쳐사진 - 조선중앙TV]
   
▲ 2월 28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백두산 장군봉마루에서 발견된 <천부경> 대리석판과 정삼각형의 푸른색옥돌판. [캡쳐사진 - 조선중앙TV]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 담긴 대리석판의 천부경은 남쪽에서 ‘농은 민안부 천부경’으로 알려진 갑골문 형태의 천부경과 매우 유사한 글자체로 글씨에 붉은 칠이 칠해져 있고, 푸른색옥돌판은 정삼각형 모양이다. 대종교에서 원·방·각은 각각 환인, 환웅, 단군을 상징한다.

신문은 “연구집단은 백두산에서 발굴된 대리석판과 푸른색옥돌판에 대한 고증사업을 심화시키였다”며 “력사자료와 글자에 남아있는 색감에 대한 분석자료에 기초하여 그들은 대리석판의 글자들이 1930년대에 새긴것이라는것과 81자의 글자들의 대부분이 매우 오래전에 사용되였던 옛 문자라는것을 밝히였다”고 보도했다. 또한 “푸른색옥돌판은 단군을 상징하여 만든것이라는것도 확증되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연구집단이 고증한데 의하면 81자로 새긴 글은 대종교의 기본경전의 하나인 <천부경>이였다”며 “대종교는 우리 나라의 건국설화에 나오는 환인, 환웅, 환검(단군)을 신주로 하는 순수한 조선종교로서 1909년에 발생하였다”고 전했다.

대종교는 홍암 나철(1863-1916) 등이 1909년 서울에서 중광(重光)한 우리 민족 전통 신교(神敎)로 전반기 항일운동의 구심적 역할을 했고 청산리대첩 등 만주지역 항일무장투쟁에서 주력을 형성했으며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을 3대 경전으로 삼고 있다.

신문은 “우리 민족이 백두산을 높이 숭상해왔다는것을 보여주는 력사기록들과 유적유물들은 적지 않다”며 “몇해전 백두산천지호반의 향도봉소분지에서 조선봉건왕조시기의 제단유적이 발굴되였다”고 전하고 “제단유적에서 2개의 금석문도 발굴되였는데 조선봉건왕조초기에 이곳에서 힘을 비는 제를 지냈다는것 등의 내용을 담고있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한 "어버이수령님께서는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서 조종의 산 백두산에 대하여 조선사람들이 얼마나 우러러보았는가 하는것은 백두산 장군봉밑의 천지기슭바위의 비석에 새겨진 <대태백 대택수 룡신비각>이라는 글만 보아도 잘 알수 있다고, 나라의 생존이 심히 우려되였던 20세기초에 대종교나 천불교의 관계인물인 천화도인에 의하여 세워진 그 비석에도 밝혀져있는것처럼 백두산을 지키는 천지의 룡신이 이 나라 사람들을 무궁토록 안정하게 해줄것을 기원하고있었다고, 백두산에 대한 숭상은 곧 조선에 대한 숭상이였고 조국에 대한 사랑이였다고 회고하시였다"고 전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박사방’ 조주빈은 유일하고 이상한 악마가 아니다”

등록 :2020-03-28 09:04수정 :2020-03-28 09:08

 

[토요판] 커버스토리
텔레그램 엔(n)번방 취재기

지난해 11월부터 엔번방 범죄
쫓아온 김완, 오연서 기자 대담
4개월여 추적의 분노와 좌절감

법과 문화 바꾸지 않으면 근절 못해
“경찰 조사 다 받게 해 기록 남겨야”
그래픽 박향미 기자 phm8302@hani.co.kr
그래픽 박향미 기자 phm8302@hani.co.kr

 

 

 

지난해 11월 <한겨레>가 텔레그램에 퍼지는 성착취물 유통을 고발하는 연속 기획보도를 내보낸 지 4개월 만에 핵심 인물인 ‘박사’ 조주빈(24)씨가 검거됐다. 조씨 구속 이후 엔(n)번방 등 텔레그램 비밀대화방 운영자와 회원(관전자)의 엽기적인 성착취 행태를 알리는 기사가 넘쳐나지만, 당시 <한겨레> 보도 이후 다른 언론은 이상하리만치 침묵했다. 한국 사회에 성착취 동영상 유통은 언제나 있는데 뭐 대단한 일이냐는 안일한 인식 탓이다. 오히려 보도로 박사방을 찾아온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조씨는 비밀대화방 이용료를 높이고 다른 운영자들은 <한겨레>에 내 대화방도 보도해달라고 조롱했다. 그렇게 또 묻혀버릴 수 있는 ‘사건’을 끈질기게 공론화하고 성착취 범죄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운 것은 젊은 여성들이었다. 이들은 텔레그램 성착취 신고 프로젝트 리셋을 만들어 국회 국민 동의 청원에 나서고 트위터 등을 통해 엔(n)번방 문제를 끊임없이 환기했다. 대학생 2명으로 구성된 추적단 불꽃은 비밀대화방에 잠입해 수집자료를 차곡차곡 모아 보도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성범죄자들이 잇따라 경찰에 검거되고 있다. 하지만 출발일 뿐이다. ‘제2의 조주빈’이 탄생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 사건을 취재한 김완·오연서 기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2층 사이버안전과에서 16일 22시~(17일 새벽) 1시에 조사받던 피의자가 코로나19로 의심돼 검사진행(하고) 긴급 방역 중.”

 

지난 17일 오후 5시 서울지방경찰청이 출입기자들에게 자료를 냈다. 기사 마감을 끝낸 기자들이 분주해졌다. 코로나19 의심 피의자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쏟아지는 전화에 서울지방경찰청은 두번째 자료를 보낸다.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3.16~17 박사방을 운영한 유력 피의자를 포함 총 4명을 검거하여 현재 조사 중에 있음. 현재 수사 중인 관계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리기 어려움을 양해해주기를 바람.”

 

‘박사방을 운영한 유력 피의자’란 지난해 11월 <한겨레>의 ‘텔레그램에 퍼지는 성착취’ 연속 기획에서 사건의 핵심 ‘지배자’로 등장했던 ‘박사’를 말하는지 확인해야 했다. 그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미끼로 여성들을 교묘히 꾀어 신상정보를 털어낸 뒤 협박해 성착취물을 찍도록 하고 이를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에 유통하면서 돈을 벌어온 인물이다. 피해자들에게 ‘나는 박사의 노예다’라고 몸에 새기도록 지시하고 성착취물을 공유하며 ‘얘(피해자)는 나에게 약점이 잡혔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을 것이니 가지고 놀아도 된다’는 설명을 붙이기도 했다.

 

이 취재를 한 김완 <한겨레> 24시팀 기자는 이날 돌봄휴가로 하루 쉬면서 아이들 목욕을 시키다가 팀장의 전화를 받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취재를 하면서 비트코인 주소 등 박사의 신상을 특정할 수 있는 자료를 경찰에 다 넘겼다. 그래서 금방 잡을 줄 알았다. 하지만 경찰은 ‘진도 많이 나갔다. 곧 잡는다’고 하면서도 4개월이나 보냈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기자들한테 박사방 유력 피의자가 알려졌다니 놀랍고 어이없었다.” 김 기자는 그 피의자가 박사이며, 학보사 기자 출신의 20대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피해자를 취재해온 오연서 기자는 박사 조주빈(24)씨 검거 소식을 피해자들에게 전했다. “다들 놀라면서도 마음이 왔다 갔다 하더라. 처음엔 ‘잘됐다,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후 보도가 쏟아지자 ‘잊고 지냈던 당시 피해가 다시 떠올라 병원에 갔다 왔다. 차라리 안 잡혔으면 좋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조씨가) 봉사활동을 하고 학점도 높았다는 뉴스를 보고 ‘나중에 모범수로 나오면 어떡하냐’고 걱정하기도 했다.”

 

 

다른 운영자의 시기성 제보였다

 

지난해 11월 <한겨레>는 ‘인천에 있는 고등학생이 9천명 정도 가입된 텔레그램 대화방을 운영하며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유통한다’는 제보로 텔레그램 성착취물 유통을 고발하는 최초의 보도를 했다. 지난 25일 두 기자에게 취재 과정과 소회를 들어봤다.

 

―첫 보도가 지난해 11월11일에 나왔고, 25일부터 나흘간 연속 기획을 네차례 내보냈다. 시작은 제보라고?

 

김완(이하 김) “나중에 알았는데 첫 제보는 다른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의 저격, ‘견제질’이었다. 우리가 처음 보도한 비밀대화방 ‘공식 링크(Link) ○○○○방’은 성착취 영상과 사진 링크를 공유하는 일종의 포털과 같은 ‘허브’였다. 이 방이 너무 커지자 견제하려고 다른 운영자가 제보한 것이었다. 그 세계에서 제일 무시무시한 형벌이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다. 제보자는 ‘○○○○방’ 운영자가 ‘오늘 급식 메뉴로 뭐 나왔다’라는 식의 채팅글을 남긴 것을 단서로 그 지역 중고등학교의 급식 메뉴를 확인해서 그를 특정해냈다. 그 제보를 확인하는 취재를 하면서 텔레그램 성착취물 제작·유통이라는 상상할 수 없었던 세계를 마주한 것이다. 하루 24시간 동안 1분도 안 쉬고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에 글이 올라왔다. 카피방, 파생방 등 하루에도 수십개씩 대화방이 만들어지고 사라졌는데, 취재할 당시 엔(n)번방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게 수백개였다.”

 

―어떤 채팅글이 오가나? 기사에 ‘토할 것 같았다’는 표현도 썼는데.

 

 “말로 옮길 수가 없다. 완전히 인간성이 파괴된 현장이었다. 여성을 대상화, 사물화해서 보고, 여성을 종속시키고 지배하는 것에 아무런 죄의식이 없는 곳이었다. 여성을 강간 대상으로 취급한다. 여러번 토할 뻔했다. 특히 조주빈이 올리는 건 다 그랬다. 무엇보다 그걸 회원들이 왜 기다리는가, 왜 찬양하는가 궁금했다.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여성에 대한) 지배 욕구를 그렇게 푸는 것이다. 공범이라는 쾌감도 있는 것 같고, 그 환호를 보며 다시 한번 구역질이 났다. 최소한의 윤리나 수치심이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오연서(이하 오) “성착취가 범죄라는 걸 알지만 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는, 얘들(피해자)한테 하는 건 범죄가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얘네는 돈 때문에 왔잖아, 노예잖아, 신고 안 할 거잖아, 그래서 협박하고 농락하는 게 범죄가 아니라는 것이다. 수천명의 남성이 범죄에 환호하고 더 수위 높은 영상을 구걸했다. 한 인간의 인격을 살인하는 그 현장에서.”

 

깜짝 놀랄 때가 많았지만 공포감은 의외의 순간에 몰려왔다고 오 기자는 말했다. “지하철역 화장실에 여성들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담은 불법쵤영물 영상을 봤을 때였다. 그런 게 있다는 것을 당연히 알았지만 실제로 찍힌 걸 보는 건 처음이었다. 내 곁에서 일어나는 일이구나,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구나 소름이 돋으면서 한참을 봤다. 피해자와 전화 통화를 하며 피해 사실을 취재했는데 다음날 그것과 일치하는 동영상을 본 적도 있다. 피해를 신고하고 삭제를 요청해도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여전히 계속 유포되고 있는 거였다. 그 자체도 충격이었지만 피해자를 인터뷰한 내가 그 영상을 보고 있으니 내가 가해자가 된 것은 아닌지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성착취방을 이용한 모두가 공범이다’ ‘26만 성착취 공범 제대로 처벌하라’ ‘n개의 성착취, 이제는 끝내자’ 등의 손팻말을 들고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근본적인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성착취방을 이용한 모두가 공범이다’ ‘26만 성착취 공범 제대로 처벌하라’ ‘n개의 성착취, 이제는 끝내자’ 등의 손팻말을 들고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근본적인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한겨레’ 보도 뒤 엔(n)번방 유입이 늘었다

 

최초 고발 보도와 엔번방, 박사방 등의 성착취 행태와 구조를 추적한 연속 기획보도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않았다. 언론은 이상하리만치 침묵했다. 빅카인즈에 등록된 54개 언론사 중 지난해 12월까지 엔번방 사건을 보도한 언론사는 <한겨레>가 유일했다. 올해 들어 에스비에스(SBS)의 <궁금한 이야기 와이(Y)>, <국민일보>의 ‘n번방에 잠입하다’ 등 후속 보도가 나왔다.

 

“한국 사회가 이 문제를 새롭지 않다고 본 탓이다. 인터넷상에서 성착취 동영상은 언제나 있었는데 뭐 대단한 일이냐가 본 거다. (텔레그램 등을 통한 성착취 범죄에 대한 처벌 법안을 논의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논의 수준이 그렇고, 언론과 수사기관의 인식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그런 나이브한 생각이 사이버 성착취물 유통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인터넷이 탄생한 이래 계속, 여기까지 오게 했다.”(김완)

 

―소라넷이나 양진호 웹하드 사건 등 성착취물 유통 과정에 대한 사회적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엄벌한 적이 없다. 특히 텔레그램은 국외에 서버가 있고 신원을 감출 수 있어 수사가 되지 않는다는 게 정설처럼 굳어졌다.

 

 “경찰이 수사에 소극적인 게 사실이었다. 범죄가 너무 잔혹해서 여성 수사관을 배정해달라고 했는데 수사관이 없다고 하고, 텔레그램 범죄는 잡기 힘들다며 전화번호나 적고 가라고 하기도 했다. 채증 자료도 요구하는데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은 3초 만에 사라지는데 그게 쉬운가. 특히 나체 사진 등을 피해자 스스로 캡쳐해놓는다는 게 얼마나 가능한가. 어렵게 마음먹고 경찰서를 찾은 피해자가 신고 접수를 다시 주저할 수밖에 없다. 여성단체가 고발하려고 하면 피해자가 직접 와야 한다고 하면서 접수를 해주지도 않았다.”

 

 “경찰도 사이버 성착취 수사는 ‘인풋 대비 아웃풋이 없다’고 답답해한다. 24시간 붙어서 텔레그램 대화방을 두서너달 감시해야 하는데, 그렇게 잡아도 초범이면 집행유예나 벌금형으로 끝나니까. 그렇게 수사인력을 투입할 동력이 없다는 것이다.”

 

―탐사보도 이후 텔레그램 성착취물 유통이 위축된 게 아니었나?

 

 “처음 보도가 나갔을 때는 이용자들이 흩어져서 텔레그램이 망하겠다고 했다. 그 뒤 <한겨레>만 간헐적으로 보도하니까 오히려 유입이 늘었다. 이용자들이 <한겨레> 보고 왔다면서 박사방을 찾으러 다니고 박사는 신나서 대화방을 더 많이 개설했다. 대화방 입장료를 200만원까지 올리고, <한겨레> 기자 신상을 털어 오면 박사방 입장을 무료로 해준다고 프로모션했다. 나는 실제로 개인정보가 털려서 아이들 사진까지 유포됐다. ‘길 다닐 때 항상 주위를 돌아보게 만들겠다’는 협박 글에다, ‘(박사방처럼 인기 얻도록) 내 대화방도 보도해달라’는 조롱 글, 나를 기레기로 묘사한 만화까지 쏟아졌다. 좌절감과 무력감을 느끼며 더 할 수 있는 게 없는 건가 곱씹기도 했다.”

 

오 “무엇보다 피해자들한테 미안함이 커서 힘들었다. 가해자들이 너무 버젓이 활보하고 다니니까 이러다가 정말 안 잡히는 거 아닌가, 그럼 피해자들은 어떻게 하지 싶었다. 보도 이후에 도움을 요청하는 피해자가 많이 연락해온 것도 아니었다. 초반에 서너통 왔을 뿐이다. 결국 우리 보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나 한숨이 나왔다. 게다가 박사가 피해 여성 사진을 유포하면서 ‘한겨레 피해1’ ‘한겨레 피해2’라고 일종의 워터마크를 박았다. 취재를 계속하면 피해자가 더 생긴다고 우리를 압박하기 위해서였다.”

 

 

여성을 사물화하고도 죄의식 없어

 

―피해자들이 왜 성착취를 당하는지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겠다.

 

김 “실시간으로 피해자를 협박하는 걸 채팅으로 봤는데 3시간도 안 걸리더라. 처음 접촉해서 성착취물 동영상을 찍게 하는 데까지 말이다. 어느 날 오전, 오후 한때 정신없이 훅 지나가는 일이다. 피해자들은 먹고살기 힘들어서 신체 사진을 올려서 돈을 벌 수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린 취약한 여성이다. 그 고리를 잘 아는 박사와 마주 앉게 되니까 일단 지고 들어가는 거다. 신상정보 다 털렸고 동영상 공개됐고 완전히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

 

―그래도 조주빈이 검거됐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국회 국민 동의 청원에 참여하고 이 문제를 계속 공론화했던 젊은 여성들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보도는 큰 반향 없이 끝나고 경찰 수사팀의 외로운 사투만으로 남을 뻔했다. 그런데 20대 여성들이 국회 입법 청원을 올리고 여성 독자층이 많은 작은 매체들이 끊임없이 언급한 것이 이 문제를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트위터에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다음으로 많이 언급된 단어가 엔번방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간절함으로 계속 목소리를 높인 많은 사람이 있었다.”

 

실천하는 여성들의 첫자리엔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를 가장 먼저 알린 대학생 취재단 ‘추적단 불꽃’(불꽃)이 있다. 지난해 7월 아동·청소년 착취물이 텔레그램을 통해 공유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은 비밀대화방에 회원으로 잠입해 두달여간 대화를 모니터링했다. 성착취물 피해 사실을 확인한 그들은 수집자료를 차곡차곡 모아 경찰에 신고했다. 취재 결과물로는 지난해 9월 ‘미성년자 음란물 파나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뉴스통신진흥회를 통해 보도했다. <한겨레>도 텔레그램 대화방 제보를 받고 지난해 10월 취재를 시작하면서 이 보도를 확인했고, 불꽃 취재단에서 자료를 협조받았다. 무엇보다 최근 지방경찰청이 디지털 성범죄자를 잇달아 검거하는 것에도 이들의 수집자료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텔레그램 성착취 신고 프로젝트 단체 ‘리셋’(ReSET)이 활동을 시작해 디지털 성범죄 해결을 촉구하는 국회 국민 동의 청원에 나서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오 기자는 “젊은 여성들이 나선 것은 가해 행위에 대한 분노도 있었지만 피해 여성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램 대화방에 신상이 다 공개되고 집까지 쫓아와서 협박하는 남성들도 있었다. 두렵고 불안한 상황에서도 피해자들이 인터뷰해준 것이다. 어떤 피해자는 친구 집으로 피신한 상태였는데 그 친구한테도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그 힘든 상황에서도 고백한 그들이 출발점이구나 나중에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피해 사진에 ‘한겨레’ 워터마크

 

―과거처럼 또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박사는 유일하고 이상한 악마가 아니다. 그가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지만 대한민국 남성들이 성착취 문화를 어렸을 때부터 익숙하게 접하고 그것에 대한 거부감 없이 자란 것, 그것이 이 범죄를 가능하게 한 토대다. 그것 위에 박사방도, 엔번방도 다 얹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 잡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한번도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서 엄벌주의를 해본 적이 없다. 현행법으로 못 잡으면 특별법이라도 만들어서 회원인 ‘관전자’를 포함해서 과태료 처분이라도 해야 한다. 이 행위는 범죄이고, 사회적으로 안 되는 일이라는 걸 확실히 각인시켜야 한다.”

 

김 기자는 보도가 나간 뒤 지인에게 전화를 받았다. 그는 남자 고등학생들을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자녀의 휴대전화에 텔레그램이 깔렸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얘기가 이미 몇달 전부터 돌았다고 알려줬다. 실제로 2019년 초 텔레그램 엔번방이 생겨났을 때 텔레그램이 구글 앱스토어에서 상위에 랭크됐다. 당시 유입된 수가 30만에서 50만명 정도다. “많은 10대가 여성을 사물화하고 범죄 대상으로 바라봤는데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감각을 새기게 해선 안 된다.”

 

오 기자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블로그를 방문했다가 뒤통수를 맞은 듯했다고 했다. ‘엔번방 기록을 어떻게 지울 수 있나’ 같은 질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곳에서 성착취물을 보던 이들이 엔번방 국민 청원에 동의하라는 글을 올리고 있었다. 엔번방과 자신들은 다르다고 선을 그으며 분리 전략을 쓰는 것이다. “‘구글 드라이브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영상을 봤는데 다 삭제했다, 괜찮을까’ 묻는 말에 ‘지금은 엔번방만 대상이기에 우리는 상관없다’고 답하더라. 우리는 흔적을 남기지 않았으니까 잡힐 일이 없고 그러니까 범죄가 아니라는 주장이 무한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 나는 형량을 따지지 말고 경찰 조사를 다 받게 해 기록이라도 남게 해야 한다고 본다. 그것부터 해야 한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34589.html?_fr=mt1#csidx0086faa8a72a6fea1cfe207fe2488a4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