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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 대체한 해외교민들... BBC 기자의 놀라운 인터뷰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0/03/17 08:28
  • 수정일
    2020/03/17 08:2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게릴라칼럼] 외국인들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처에 '찬사'... 불신만 쌓고 있는 한국 언론

20.03.16 20:58l최종 업데이트 20.03.16 20:58l

 

 지난 3월 9일 코로나19 정부합동 외신브리핑에서 앤드류 새먼 기자가 질문하고 있다.
▲  지난 3월 9일 코로나19 정부합동 외신브리핑에서 앤드루 새먼 기자가 질문하고 있다.
ⓒ K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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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면역력 증진에 좋은 김치나 마늘을 많이 먹기 때문에 면역력이 높은 것입니까? 감염률이 높지만 치명률이 낮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어느 외국인의 트위터 댓글이 아니다. 오랜 기간 한국 특파원을 지낸 <타임스> 한국 특파원 앤드루 새먼이 지난 3월 9일 열린 '코로나19 정부합동 외신브리핑'에서 했던 질문이다. 동시에 앤드루 새먼은 "신천지 신도들 나이가 많지 않아서냐? 추후에 치명률(case fatality rate)이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연재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개인적 생각"을 전제로 "증상발현과 확진에 이어 입원할 때까지의 기간이 굉장히 짧았던 것"과 "중국에 비해 젊은 연령의 인구가 많고, 빠르게 환자를 발견해 치료한 것" 등을 꼽았다. 다만, "집단 요양시설에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늘어날 경우 사망률이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김동현 한국역학회장 역시 "지금 시점에서 치명률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한 지표가 아니"라면서도 "우리나라 확진자의 연령분포를 보면 20~30대가 굉장히 많고, (확진자 중 95%가 관련된) 신천지 요인(factor)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하려면 전체가 아니라 연령군으로 비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 회장은 중국과 일본, 이란과 이탈리아와 달리 우리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에 성공했다면서도 "갑자기 환자가 (밀려)오는 상황에서 장기요양시설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상황이 없었다면 피할 수 없는 사망 확률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두 사람의 답변 모두 단정적 평가나 자화자찬은 피하려는 신중함이 묻어 있었다.

BBC 로라 비커 기자가 만난 완치 환자

 
 로라 비커 기자가 쓴 Coronavirus in South Korea: How 'trace, test and treat' may be saving lives
▲  로라 비커 기자가 쓴
ⓒ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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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브리핑의 전체 분위기가 그랬다. 전 세계 47개 외신 기자들의 질문은 날카롭고 전방위적이었다. 반면 모두발언을 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을 비롯해 방역 당국을 대표한 8명의 전문가들은 침착하고 신중하게 우리의 코로나 19 대응의 현재와 성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답했다.

최근 외신들이 한국 방역 당국과 정부의 코로나19 대처에 호평을 쏟아내면서, 이날 브리핑 내용 또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청와대가 공식 유튜브 계정에 공개한 4분여의 요약 영상은 이틀 만인 15일(오후 1시 현재) 110만 회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고, KTV국민방송의 생중계 영상 역시 18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이나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고 흔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종 오보까지 양산하는 일부 우리 언론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이와 관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3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방송에서 이렇게 평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비난하는 건 한국 신문밖에 없다고 한다. CNN, BBC 등 외신들이 객관적으로 한국의 방역 대책을 평가해주는 민족정론지라 한다."

이렇게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호평한 외신 기사 중 로라 비커 BBC 한국지국장이 12일 쓴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추적, 검사, 치료'가 생명을 살리는 법>(Coronavirus in South Korea: How 'trace, test and treat' may be saving lives)이란 제목의 기사는 특히 주목할 만했다.

한국의 빠르고 정확한 검사 과정과 대처 방법을 높이 평가한 이 기사에 소개된 "한국인에게는 '빨리빨리' 유전자가 존재한다"던 권계철 충남대 교수의 설명이 일부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 등에서 회자된 대목은 조금 달랐다. 로라 비커 기자가 우리 언론이 주목하지 않은 인물을 발굴했기 때문이다.

바로 중국 우한의 직장에서 근무하다 정부 전세기로 귀국, 격리 수용됐던 28살 남성 김아무개씨였다. 기사에 따르면, 귀국 직후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던 김씨는 경증환자(무증상)였는데, 결국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후 김씨는 매주 혈액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김씨와 같은 완치 환자들의 혈액을 기증 받아 분석 중에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우한에서 귀국했던 완치 환자의 혈액 기증은 우리 언론에선 전혀 접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양성 판정 이후 어머니가 매일 밤 울기도 했다"는 김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바람을 전했다.

"경험에 의하자면, 여전히 조심해야 하고 안전은 정말 중요하지만,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사람들이 덜 가졌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론 (증상이) 일반 감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노년층은 더 조심할 필요가 있지만, 나처럼 건강한 젊은이들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물론, 예방책은 정말 중요하고."

인천공항 다녀간 어느 일본인의 경험기
 
 지난 13일 오전 주한외교단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3층 1단계 발열체크 현장을 방문해 출입국 검역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체온을 측정해보고 있다.
▲  지난 13일 오전 주한외교단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3층 1단계 발열체크 현장을 방문해 출입국 검역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체온을 측정해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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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외교단은 한국의 선제적인 출국 검역 및 IT 첨단기술을 활용한 효율적인 입국 검역 체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출국 발열체크와 건강상태질문서 작성 및 자가진단앱을 통한 감염병 유입 관리 방안에 대해 다양한 문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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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47개국 주한 외교사절단이 참석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입국 검역 현장 참관 행사를 마련한 외교부의 설명이다. 외교부는 오전 오후 두 차례로 나눠 진행한 이날 행사에 15개국 주한대사가 직접 참석했다고 밝혔다. 우리의 코로나 19 대응에 대한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메르스 사태 당시 외신이 우리 정부의 '비밀스러운' 대응을 비판했던 5년 전과 확연히 달라진 풍경이었다.

이렇게 전 세계 외신이나 정치권, 전문가들이 우리의 대응을 호평하는 가운데,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로 우리 정부와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만이 '나홀로 비판'에 나선 형국이다. 도쿄올림픽 강행 의지를 천명하고 있는 아베 정부는 연일 "일본이 한국보다 감염자 수가 적다"거나 "한국과 같은 코로나 위험국으로 취급하지 말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지어 '의료 붕괴' 운운하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 경제 매체는 "한국이 대량으로 검사를 실시하면서 '의료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일본대사도 "한국의 검사 체제는 일본보다 앞서 있지만 의료 붕괴에 가까운 상황이 초래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까지 검사 건수가 만 8천여 건에 그치며 내부 불안이 커지고 있는 일본 여론을 달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13일 JTBC <뉴스룸>, <"한국, 적극적 검사" 외신 호평…일본만 '나홀로 비난'> 중)

이와 관련, 이러한 일본 내 부정적 반응에 반하는 어느 일본인 트위터 사용자의 게시물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신을 '한일교류센터' 관계자라 밝힌 가나야마 고헤이씨는 12일 인천공항에 입국해 코로나19 검역을 받는 과정을 영상과 사진을 통해 자세히 소개하며 '호평'을 이어갔다.

"입국 심사는 평소대로 순조롭게 종료. WIFI를 빌려 예약해 놓은 택시에 연락해 탑승. 여기에서 무려 알코올(소독제) 선물(받음). "

특히 고헤이씨는 보건복지부의 자가진단앱에 접속, 자신의 건강 상태를 매일 신고하는 과정을 칭찬하며 세세하게 기록하기도 했다. 고헤이씨의 인천공항 검역 영상은 조회 수 29만 회, 리트윗 6천 회를 기록 중이다.

홍콩에서 온 응원
 
 한국의 선진적인 코로나19 검사 역량을 보도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한국의 선진적인 코로나19 검사 역량을 보도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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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관적인 느낌에 한국보다 3~4주 정도 바이러스의 파도를 일찍 넘기고 있는 홍콩의 오늘 현재 모습으로 서울에 계신 분들이 일상생활에 참고를 할 만한 정황을 전해 드립니다." 

권오준 생태작가가 30년간 홍콩에 거주했다는 교민 친구의 글을 받아서 페이스북에 게시한 내용 중 일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되는 반면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화와 장기화에 대비해야 하는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경청할 만한 조언이었다. 

특히 홍콩에서 한국인으로서 경험한 판단이 꽤나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빠르게 공유되고 있는 이 글에서 이 홍콩 교민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밀접히 연관된 홍콩의 7가지 모습을 전했다.

"일반 대중식당들의 매출도 서서히 정상 수준을 향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주전만 해도 매출이 1/3 이하로 떨어져서 많은 업체들이 폐업을 고려하기도 했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와중에(악수 금지), 개인 간 유동성을 다시 확보해서 사람들이 교류하기 시작, 예년의 평년 매출대비 70~80% 정도로 회복이 되었습니다."

"홍콩 사람의 90% 이상은 한국 돈으로 장당 500원 이하의 세 겹 부직포로 만든 의료용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고, 현재는 마스크 부족은 완전히 해소가 되었습니다. 왜 한국에서는 장당 1500원 이상 하는 KF-94, KF-80 같은 게 주력 아이템이 되어 공급부족, 유통곤란으로 고통을 받는지...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지난주에 만 18세 이상 홍콩 영주권자에게 홍콩 달러 $10,000불을 (한국 돈으로 150만원 정도) 차별 없이 지원하기로 의결을 하고 7월 이후 집행 예정입니다. 금융위기 때는 6천불을 지원했었고.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그는 ▲ 각급 학교는 4월 20일로 확정, 현재 온라인으로 학습지도 및 연락 ▲ 일반 회사 업무는 90% 이상 정상 복귀, 출퇴근 대중교통도 거의 정상화 ▲ 정부의 충분한 공급으로 인한 일상용품 사재기 중단 등 눈여겨 볼 만한 홍콩의 현 상황을 전했다.

끝으로 이 교민은 "현재 전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장소는 제 생각에 대만 (현재 확진자 50명), 홍콩 (134명), 마카오(10명)가 아닐까 싶고 조만간 한국도 큰 줄기를 잡아가면서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한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확신을 합니다"라는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이렇듯, 최근 코로나 19에 대한 우리 방역당국과 정부의 대처를 둘러싼 나라 밖 외국인들의 시선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자명하다. 불신의 확산 말이다. 초기 코로나바이러스 자체에 궁금증이 쏠렸던 사태 초기와 '신천지'발 대규모 확산 이후 우리의 상황을 우리 언론이 제대로 전달하고 있지 않다는 불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런 불신으로 인해, 외신 기사와 함께 끊이지 않는 각국 교민들의 목소리 역시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관련 기사 : "외국 친구들이 그래요, 한국 정부 욕하는 사람들은 한국인 뿐이라고" http://omn.kr/1mtkf). 코로나19를 이겨낸 홍콩 교민의 조언은 물론이요, "가급적 유럽 여행을 자제해 달라"는 유럽 교민들의 목소리 역시 같은 맥락일 것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태도를 바꿔서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전격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이 막아야 될 나라에서 배워야 될 나라로 바뀌고 있습니다."

14일 MBC <뉴스데스크>의 클로징 멘트다. 이렇게 코로나 19 대응으로 세계적 관심과 찬사를 받고 있는 한편 사태 장기화로 지쳐가는 '대한민국'에게 우리 언론 대신 갖가지 나라 밖 목소리와 교민들의 응원이 희망을 주고 있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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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돈 풀기’ 나선 세계 중앙은행들

미 연준 ‘0% 금리·양적완화’ 발표하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0.75%+유동성 개입력 확대…주요국 달러 통화스와프 공고히

홍민철·장윤서 기자
발행 2020-03-16 19:22:19
수정 2020-03-16 19:43:27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에 흔들리는 금융시장에 돈을 더 많이 쏟아붓는다. 5년여 만에, 미국이 양적완화를 재개한다. 우리 돈 852조원으로 파격적 규모다. 3차 양적완화 규모를 넘어선다.

일본은 자국 주가지수 연계펀드 매입 규모를 130조원까지 늘렸다. 기업 어음·회사채 매입 규모를 확대하고 0%대 자금을 공급한다.

한국은행도 금리를 0%대로 인하하고 금융시장 유동성 공급 여지를 대폭 확대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제공 = 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양적완화 실시와 기준금리 0%를 전격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조치다.

기준금리는 0.00~0.25%로 인하했고 향후 수개월 동안 7천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실시한다. 5천억달러로 국채를 사들이고, 나머지 2천억 달러로 금융기관이 가진 부동산담보부 증권을 매입한다. 시장에 풀린 채권을 대폭 사들여 유동성을 대규모로 공급한다. 연준은 “코로나바이러스로 글로벌 금융 여건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일본이 나섰다. 이미 -0.1%인 기준금리는 어쩔 수 없이 동결했지만 양적완화 규모를 대폭 늘렸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2010년부터 자국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지속 매입해 왔다. 매입 규모는 매년 6조엔, 우리 돈으로 70조원에 달했다. 이번 조치에서 규모를 두 배 늘려 138조원까지 끌어올렸다.

기업 어음과 회사채 매입 규모도 기존에 비해 확대하고, 매출 감소 기업에 민간 금융사가 대출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공급 루트를 만들어 0%대 자금을 공급한다. 유럽은행은 이미 3일 전, 유사한 조치를 내놨다. 0% 기준금리를 더 조정하지 않는 대신 회원국들에 장기 대출제도를 도입하고 다양한 금융자산을 매입하는 규모를 162조원 더 늘리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75%로 낮췄다. 사상 첫 0%대 금리다. 정책대출로 볼 수 있는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는 이보다 낮은 0.25%로 끌어 내렸다. 중소기업이나 창업·일자리 대출용으로 은행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빌리는 돈의 금리를 더 낮춘 것이다. 자금이 보다 신속하게 위기 기업에 전달 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려는 조치다.

공개시장운영 대상 증권에 은행채도 포함한다. 한국은행은 국채나 통화안정채권을 공개시장에서 사거나 팔아 통화량을 조절해왔다. 이렇게 한국은행이 사거나 팔 수 있는 채권의 범위를 대폭 넓혔다. 은행법에 의한 은행 발행 채권,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은행이 발행하는 중소기업금융채권, 농·수협이 발행하는 농업·수산금융채권을 추가로 살 수 있게 했다. 채권 종류를 넓혀 유동성 공급 총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내달 1일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제공 : 뉴시스
미국 기준금리 추이
미국 기준금리 추이ⓒ제공 : 뉴시스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 스와프 협력 체계 강화
한국 외환 시장 4년여 만에 최고치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달러 동맥경화를 막기 위한 통화 스와프 연결고리도 다졌다. 달러 대출 금리를 낮추고 기한을 연장했다.

미 연준, 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 캐나다중앙은행, 영국중앙은행, 스위스중앙은행 등 6개국 중앙은행은 기존 달러 스와프 협정을 통해 전 세계 달러 유동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스와프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기존 1주일 단위인 스와프 거래에 84일 만기 거래를 추가 제공한다.

달러 유동성에 지장이 발생할 여지를 낮추려는 시도다. 달러가 부족하면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달러 자금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가격과 만기 혜택을 적절한 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도 G20 등 주요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한국은 달러 통화스와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대상이 아니지만,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집단 달러 통화스와프’ 체결 시 당사국이었다.

최근 한국 외환시장은 달러 강세가 꾸준히 지속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7원 오른 달러당 1,226.0원으로 마감해 종가 기준, 2016년 3월 2일(1,227.5원)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4091억7000만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세계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은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바탕으로 한다. 자칫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상황이 심각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선 나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은행 총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여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세계적 불황이란 케이크가 90% 이상 구워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금 단계에서 경제성장률 등을 감안할 수 없다. 지난번 전망(2.1%)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 충격이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고 우려했다.

세계통화기금이 정의하는 세계 경기침체는 연 성장률이 2.5% 아래로 떨어지는 상황을 말한다. 보통 세계 경제 성장률은 3.5~4%가량을 기록하는데 이보다 1.5%p 이상 떨어지면 ‘경기침체’로 보는 것이다.

홍민철·장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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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먹은 개의 비유, 누구를 비난한 것일까?

[개벽예감 386] 겁먹은 개의 비유, 누구를 비난한 것일까?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0/03/1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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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여섯 차례 무력시위에 등장한 특별병기

2. 청와대로 향하는 북의 증오심

3. 세 번째 나온 겁먹은 개의 비유 

4. 청와대의 한가한 몽상, 한반도의 위험한 군사상황

 

 

1. 여섯 차례 무력시위에 등장한 특별병기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2020년 2월 28일 3군합동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였고, 3월 2일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였고, 3월 9일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또 다시 지도하였고, 3월 12일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하였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지도하는 조선인민군 화력타격훈련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북측 상황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인식해야 할 통일부가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에 관한 북측 언론보도를 정확히 분석하지 않고 자의적인 추론을 앞세우며 오판하고 있으니, 불행한 일이다. 이를테면, 통일부는 2020년 3월 10일에 펴낸 ‘북한 동향 참고자료’에서 최근 조선인민군이 계속하고 있는 각종 화력타격훈련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 훈련의 목적은 “대내적으로 국방역량 및 내부결속 강화, 대외적으로 한미의 관심유도 및 태도변화 등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일부의 그런 판단은 100% 오판이다. 최근 조선인민군이 계속하고 있는 각종 화력타격훈련들의 목적은 북의 국방력량을 강화하려는 것도 아니고, 북의 내부결속을 강화하려는 것도 아니고, 문재인 정부와 미국의 관심을 끌어보기 위한 것도 아니고, 문재인 정부와 미국의 태도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다른 한편, 남측 언론매체들은 최근 조선인민군이 계속하고 있는 각종 화력타격훈련들을 일련의 무력시위라고 보았는데, 그것도 오판이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인민군의 무력시위를 지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만일 지금 한미연합군이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는 엄중한 상황이라면, 조선인민군도 그에 대응하여 무력시위를 벌이겠지만, 요즈음 한미연합군은 괴질재앙 때문에 영내에 갇혀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최근 북에서 계속 진행되는 각종 화력타격훈련들은 조선인민군이 이전에 한미연합군의 북침전쟁연습에 대응하여 벌였던 무력시위와는 전혀 다른 목적을 위해 벌이는 군사행동이다. 

 

그렇다면 최근 조선인민군이 계속하고 있는 각종 화력타격훈련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답을 찾으려면, 협소한 주관관념이나 자의적 추론에 의존하지 말고, 문헌분석부터 꼼꼼히 해야 한다.   

 

가장 먼저 분석해야 할 문헌은 2019년 7월 11일 조선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실장이 발표한 담화다. 그는 담화에서 문재인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F-35A 스텔스전투기들을 계속 납입하는 목적이 “조선반도 유사시 북침의 <대문>을 열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 역시 불가불 남조선에 증강되는 살인장비들을 초토화시킬 특별병기 개발과 시험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언명한 바 있다. 

 

조선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실장이 담화에서 언급한, “남조선에 증강되는 살인장비들을 초토화시킬 특별병기”는 북이 2019년 5월 4일, 5월 9일, 7월 25일, 8월 6일, 8월 10일, 8월 16일에 각각 진행한 일련의 “위력시위”들에 등장시킨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이다.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조선이 개발한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은 기존 탄도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른 저고도비행능력, 활공도약능력, 정밀타격능력을 가졌으므로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미사일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 최첨단미사일이다. 당시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보도기사에서 “위력시위”라는 말을 썼는데, 위력시위와 무력시위는 같은 말이다. 2019년 5월부터 8월까지 북이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한 일련의 군사행동은 미국과 문재인 정부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는 무력시위였던 것이다. 

 

북이 2019년 5월부터 8월까지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한 일련의 군사행동이 미국과 문재인 정부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는 무력시위였다는 사실은 북의 언론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테면, 2019년 7월 26일 북의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지역에 첨단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군부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시였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2019년 8월 7일에도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오늘 우리의 군사적 행동이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벌려놓은 합동군사연습에 적중한 경고를 보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진 1> 

 

▲ <사진 1> 위의 사진은 2019년 8월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밑에 진행된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 시험사격장면이다.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이 엄청난 폭음과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관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당시 <로동신문>은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이 시험사격에서 "완벽한 결과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조선이 개발한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차원이 다르게 저고도비행능력, 활공도약능력, 정밀타격능력을 두루 갖춘 최첨단 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특수한 비행특성을 가졌기 때문에 전 세계에 현존하는 모든 미사일방어망을 뚫고 들어갈 수 있다. 북이 2019년 5월부터 8월까지 저도고활공도약미사일을 연이어 여섯 차례 발사한 일련의 군사행동은 미국과 문재인 정부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는 무력시위였다. 그와 달리, 2020년 2월 28일부터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지도 밑에 연이어 진행되는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은 대남무력시위가 아니라 북에서 말하는 "남조선 반동통치세력"을 타격하기 위한 조국통일대전연습인 것이다. 상황은 심각하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을 종합하면, 북은 “남조선에 증강되는 살인장비들을 초토화시킬 특별병기”로 개발한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을 쏘는 무력시위를 2019년 5월부터 8월까지 기간에 여섯 차례나 계속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북이 여섯 차례 무력시위를 통해 보낸 엄중한 경고를 무시하였고, 북침무력증강과 북침전쟁연습을 계속 강행하였다. 

 

상황이 그렇게 악화되자, 북은 문재인 정부에게 격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북의 격노는 2019년 8월 11일 조선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이 발표한 담화를 통해 표출되었다. 그는 담화에서 미국의 작전계획에 따라 2019년 8월 11일부터 한미연합군의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기 시작하면서 전쟁연습명칭만 슬쩍 바꿔놓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바보는 클수록 더 큰 바보가 된다고 하였는데 바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그런 바보들이라고 질타하였고, “우리의 정상적인 상용무기현대화조치를 두고 청와대가 전시도 아닌 때에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다 어쩐다 하며 복닥소동을 피워댄 것”을 두고 “우리의 눈에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극렬히 비난하였다. 

 

청와대를 가리켜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겁먹은 개”라고 극렬히 비난한 것은, 무려 여섯 차례나 거듭된 북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하고 북침무력증강과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한 문재인 정부가 더 이상 대화상대로 되지 않으며, 특별병기의 타격대상으로 되었음을 명백히 밝힌 것이다. 

 

 또한 조선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은 2019년 8월 11일 담화에서 문재인 정부가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한 것에 대해 “꼭 계산할 것”이라고 하면서 “또다시 정경두 같은 웃기는 것을 내세워 체면이라도 좀 세워보려고 허튼 망발을 늘어놓는다면 기름으로 불을 꺼보려는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고, “그렇게도 안보를 잘 챙기는 청와대이니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코집이 글렀다”고 하였다. 북침전쟁연습의 주역인 정경두 국방장관을 “웃기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잠을 제대로 잘 수 없게 만들겠다고 예고한 것은 북의 분노가 얼마나 격심했는지를 말해준다.   

 

그로부터 나흘이 지난 2019년 8월 15일 한미연합군이 북침전쟁연습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던 때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대화와 한반도 평화를 거론하였다. 북침전쟁연습을 벌려놓고 남북대화와 한반도 평화를 거론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북을 더욱 자극하였다. 이튿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광복절>과 인연이 없는 망발”이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비난하면서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단언하였다. 

 

 

2. 청와대로 향하는 북의 증오심

 

조선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이 2019년 8월 11일 담화에서 격노한 어조로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잠을 제대로 잘 수 없게 만들겠다고 예고한 것은 빈말이 아니었다. 북은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 이외에 “남조선에 증강되는 살인장비들을 초토화시킬 특별병기”를 하나 더 만들었으니, 그것이 바로 600mm 저고도비행조종방사포다. 북은 2019년 8월 24일, 9월 10일, 10월 31일, 11월 28일에 각각 600mm 저고도비행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하였다. 600mm 저고도비행조종방사포는, 북의 표현을 빌리면, 문재인 정부가 미국에서 반입한 “살인장비들을 초토화시킬 특별병기”이며,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잠을 제대로 잘 수 없게 만들 특별병기”인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특별병기를 발사하여 잠을 잘 수 없게 만든다는 북의 표현이 안면방해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북의 특별병기는 안면방해수단이 아니라 인명살상수단이므로, 특별병기를 발사하여 잠을 잘 수 없게 만든다는 말은 계속 괴롭히다가 최후의 종말을 안겨주겠다는 극단적인 표현인 것이다. 

 

북이 그런 극단적인 표현으로 분노를 폭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2016년에도 그러했었다. 2016년 3월 4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전날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지도 밑에 진행된 “신형 대구경방사포의 조종방사탄전투부위력판정을 위한 시험사격”에 관한 소식을 전한 기사에서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이번 시험사격에서 그 위력이 확증된 신형 대구경방사포를 비롯한 최근 개발한 타격무기들을 최고사령부의 작전전역들에 하루빨리 실전배비함으로써 적들이 제 땅에서 최후의 종말을 맞는 순간까지 단 하루, 단 한시도 발편잠을 자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인용문에 나오는 적들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뜻한다. 

 

위의 인용문을 알기 쉽게 풀어 쓰면,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과 저고도비행조종방사포를 비롯한 신형 타격무기들을 실전배비함으로써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가 청와대에서 최후의 종말을 맞는 순간까지 단 하루, 단 한시도 편한 잠을 자지 못하게 끝없이 괴롭히겠다는 뜻이다. 

 

그로부터 20일이 지난 2016년 3월 24일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청와대와 서울시 안의 반동통치기관들을 격멸소탕하기 위한” 화력타격연습을 지도하였고, 2016년 12월 11일에는 조선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 전투원들이 활공락하산, 헬기, 경수송기를 타고 청와대와 똑같이 만들어놓은 축소모형건물을 습격하여 박근혜 인형을 체포하고 헬기로 압송하는 습격전을 지도하였고, 습격전 직후에는 인근 산속에 매복한 방사포병들이 102mm 12관 방사포 여러 문을 집중사격하여 청와대 축소모형건물을 파괴한 타격전을 지도하였다. 누가 보더라도, 이와 같은 청와대 습격전은 북에서 준비한 조국통일대전씨나리오를 실전분위기 속에서 연습한 것이었다. <사진 2>

 

 

▲ <사진 2> 위의 두 사진은 2016년 12월 11일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지도 밑에 조선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 전투원들이 청와대습격전을 연습하는 장면들이다. 위쪽 사진은 활공락하산, 헬기, 경수송기를 타고 공중침투한 특수작전대대 전투원들이 청와대 축소모형건물을 습격하는 전투장면이다. 아래쪽 사진은 청와대 축소모형건물을 습격한 특수작전대대 전투원들이 박근혜를 가상한 인형을 체포하여 압송하기 위해 헬기로 끌어가는 장면이다. 습격전 직후에는 인근 산속에 매복한 방사포병들이 102mm 12관 방사포 여러 문을 집중사격하여 청와대 축소모형건물을 파괴하였다. 그런데 이처럼 "박근혜 역적패당이 최후의 종말을 맞는 순간까지 단 하루, 단 한시도 발편잠을 자지 못하게 하겠다"는 극단적인 언사로 분노를 폭발시키면서 청와대 습격전을 연습했던 북의 증오심은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오늘 문재인 정부에게 향하고 있다. 상황은 심각하다.  

 

그런데 북의 표현을 빌리면, “박근혜 역적패당이 최후의 종말을 맞는 순간까지 단 하루, 단 한시도 발편잠을 자지 못하게 하겠다”는 극단적인 언사로 분노를 폭발시키면서 청와대 습격전을 연습했던 북의 증오심은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오늘 문재인 정부에게 향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에 세 차례나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비롯한 역사적인 합의를 내왔는데, 북이 문재인 정부에게 설마 그런 극렬한 증오심을 표출하겠는가 하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생각은 남북관계의 급격한 변화에 둔감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2019년 7월 이후 남북관계에서 일어난 급격한 변화는 2018년에 이루어낸 남북정상회담의 놀라운 성과들이 너무도 허무하게 물거품처럼 사라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2019년 11월 21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에서 그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논평에 따르면, 2018년에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과 평양, 백두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한 약속이 하나도 실현된 것이 없는 지금의 시점에 형식뿐인 북남수뇌상봉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고 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불이행이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는 것, 그래서 그런 남북정상회담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게 북의 생각이다. 2019년 4월 25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면, 한미연합군의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여 북을 “반대하는 로골적인 배신행위”를 저지른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파기해버린 배신자인 것이다. 

 

2019년 7월부터 문재인 정부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면서 극렬한 언사로 맹비난하던 북은 그해가 저물어가던 12월 28일 중대한 회의를 진행하였다.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 주재로 평양에서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진행된 것이다.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은 전원회의 중에 조미관계에 대해 언급하였으나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것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파기하고 북침도발에 매달리는 배신자를 상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배신자를 상대하지 않는다는 말 속에는 관계를 끊는다는 뜻만이 아니라, 타격한다는 뜻도 들어있다. 북의 시각에서 보면, 배신자는 타격대상으로 보이는 것이다. 

 

 

3. 세 번째 나온 겁먹은 개의 비유

 

2020년 2월 28일부터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을 연속적으로 지도하기 시작하였다. 북의 표현을 빌리면, 지난 시기 “박근혜 역적패당”을 타격하기 위해 진행하였던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이 2020년 2월 28일부터 또 다시 재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이 연습하는 화력타격의 1차 대상은, 북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빌리면, “남조선 반동통치세력”이다. 북에서 타격대상으로 정해놓은 “남조선 반동통치세력”은 이전에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었고, 오늘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다.   

군사상황이 이처럼 심각한데도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조선인민군이 2020년 2월 28일부터 연속적으로 진행하는 합동타격훈련을 “연례적인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보면서,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는 듯 예사롭게 대했다. 하지만 그것은 한국군 합동참모본부의 커다란 오판이다. 조선인민군이 이맘때쯤 해마다 동계훈련을 해왔으므로,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북에서 진행되는 각종 화력타격훈련들도 연례적인 동계훈련의 일환이겠거니 오판한 것이다.  

 

2020년 2월 28일부터 조선인민군이 진행하고 있는 각종 합동타격훈련은 연례적인 동계훈련의 일환이 아니다. 그것은 2016년 3월 24일에 진행된 “청와대와 서울시 안의 반동통치기관들을 격멸소탕하기 위한” 화력타격연습을 또 다시 재개한 군사행동이다. 이런 사실은 2020년 2월 28일부터 진행되는 각종 화력타격훈련에 동원된 타격수단들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요즈음 북에서 진행되는 각종 화력타격훈련들에는 미그-29 전투기, 170mm 자행포, 152mm 견인곡사포, 130mm 견인해안포, 240mm 자행방사포, 122mm 자행방사포, 107mm 견인방사포, 600mm 저고도비행조종방사포가 동원되었다. 그 중에서 107mm 견인방사포의 사거리는 8.5km로 가장 짧고, 600mm 저고도비행조종방사포의 사거리는 400km로 가장 길다. 조선인민군이 2020년에 이런 단거리타격수단들을 동원하여 집중사격을 연습한 것은 조선인민군이 2017년에 발사하였던 북극성-2형(사거리 1,300km), 화성-8형(사거리 2,000km), 화성-12형(사거리 8,400km), 화성-14형(사거리 11,200km), 화성-15형(사거리 14,000km) 등 중거리탄도미사일 및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대비된다. 2017년에 사거리가 1,300km에서 14,000km에 이르는 각종 탄도미사일들을 발사한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이 대미무력시위였다면, 올해 2020년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사거리가 400km 이내의 각종 자행포, 방사포, 견인포를 사격한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은 대남무력시위가 아니라 조국통일대전연습인 것이다. 

 

청와대는 최근 한반도 군사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였다. 그래서 2020년 3월 2일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관계장관회의가 진행되었다. 그 회의에 참석한 장관급 인사들은 북의 화력타격훈련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중단을 촉구하였다. 청와대의 이런 반응은 이례적인 것이 아니며, 지난 시기 청와대가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에 관한 소식을 들을 때마다 습관적으로 반복해온 반응이다.

 

그런데 청와대 긴급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당국자들이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중단을 촉구한 습관적인 반응에 대해 북이 매우 이례적으로 대응하였다. 2020년 3월 3일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한 것이다. 그날 이례적인 대남담화가 발표된 것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3>

 

▲ <사진 3> 위의 사진은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남측 지역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기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반갑게 인사하는 장면이다. 사진 속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서류가방을 옆에 끼고 손을 내밀고 있다. 아마도 남북정상회담 중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좌하기 위해 지참한 중요한 문서들이 들어있는 서류가방이므로, 다른 수행원에게 잠시 맡기지 않고 계속 들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정황이 말해주는 것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또는 조미정상회담을 진행할 때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곁에서 밀착보좌를 담당하였다. 그런 김여정 제1부부장이 이례적으로 2020년 3월 3일 대남담화를 발표하였다.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으로 된 대남담화에서 그는 "더 요란하게 짖어대는 겁먹은 개"의 비유를 언급하면서 청와대를 극렬히 비난하였다. 상황은 심각하다.  

 

첫째,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한 것부터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제껏 북에서 대남성명 또는 대남담화를 발표하는 것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관례처럼 담당해왔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남담화를 발표한 것이다. 관례대로라면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발표했어야 할 대남담화를 왜 김여정 제1부부장이 발표하였을까?  

 

2018년 2월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김여정 제1부부장을 자신의 특사로 청와대에 파견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사를 담은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바 있다. 그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될 때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밀착보좌하였다. 이런 정황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하는 전달자의 역할을 수행해왔음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이번에 대남담화를 발표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간접적으로 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 3월 3일에 발표한 대남담화에는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제목만 읽어봐도 그 내용을 대강 짐작할 수 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3월 3일 대남담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장관급 인사들이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중단을 촉구한 것이 “자동응답기처럼 늘 외워대던 소리”라고 하면서, 그렇게 행동한 그들이 “세 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으며, “강도적이고 억지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고, “어떻게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가”라고 맹비난하였다. 대남담화는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는 자극적인 문장으로 끝을 맺었다.   

 

청와대를 자극한 이 마지막 문장은 조선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이 2019년 8월 11일에 발표한 대남담화를 상기시킨다. 권정근 국장은 담화에서 청와대가 전쟁연습명칭만 바꿔놓고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면서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 것을 두고 “우리의 눈에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극렬히 비난한 바 있다. 

 

이번 대남담화의 마지막 문장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겁먹은 개가 “딱 누구처럼”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는데, 그가 언급한 “딱 누구처럼”의 누구는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 2017년 9월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대미성명에서 그 특정인물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대미성명에서 “우리 국가의 <완전파괴>라는 력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무지막지한 미치광이나발을 불어”댄 트럼프 대통령의 망동을 두고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레 짖어대는 법”이라고 비난하였었다. 이런 사실을 기억하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의 3월 3일 대남담화를 다시 읽으면, 문재인 정부 당국자들은 2019년 9월의 트럼프처럼 “더 요란하게 짖어대는 겁먹은 개”인 것이다. 

 

 

4. 청와대의 한가한 몽상, 한반도의 위험한 군사상황

 

김여정 제1부부장이 문재인 정부 당국자들을 “더 요란하게 짖어대는 겁먹은 개”라고 비난하는 대남담화를 발표한 때로부터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2020년 3월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되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보좌관은 2020년 3월 5일 언론설명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좀 어리둥절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여정 제1부부장의 대남담화를 통해 문재인 정부 당국자들을 “더 요란하게 짖어대는 겁먹은 개”라고 맹비난하더니, 몇 시간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너무 상반되는 일이어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 그 소식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를 파악하면, 김여정 제1부부장의 대남담화발표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전달이 상반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가 하는 것이다.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친서 전문을 읽어볼 수 없지만,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보좌관이 언론설명회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있다고 한다.

 

“코로나-19 비루스와 싸우는 남녁 동포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 남녘 동포들이 코로나-19 비루스를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 바란다. 코로나-19 비루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

 

또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보좌관이 언론설명회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친서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진솔한 소회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위와 같은 내용을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괴질재앙으로 고난을 겪는 남측 동포들에게 위로서한을 보냈고, 그 위로서한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간략하게 언급하였음을 알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0년 2월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위로서한을 보냈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괴질재앙과 싸우는 “형제적 중국 인민들이 겪는 아픔과 시련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 돕고 싶은 진정”을 전하면서 지원금을 보냈다. 이웃나라 인민들에게 위로서한을 보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 핏줄을 나눈 남녘 동포들이 괴질재앙으로 고난을 겪는 것을 외면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청와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발표했지만, 그것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정치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남녘 동포들에게 보낸 동포애적인 위로서한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녘 동포들에게 직접 위로서한을 보낼 방도가 없으므로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보낸 것뿐이다. 

 

이런 사정을 파악하면, 김여정 제1부부장이 문재인 정부 당국자들을 “더 요란하게 짖어대는 겁먹은 개”로 비유하며 비난하는 대남담화를 발표한 직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괴질재앙으로 고난을 겪는 남녘 동포들에게 위로서한을 보낸 것은 상반되는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각에서 보면,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파기하고 북침전쟁연습에 매달리는 문재인 정부는 타격대상이지만, 괴질재앙으로 고난을 겪는 남측 주민들은 앞으로 통일조국에서 영원히 함께 살아야 할 동포혈육인 것이다. <사진 4> 

 

▲ <사진 4> 위의 사진은 2020년 3월 12일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지도 밑에 조선인민군 제7군단 포병부대와 제9군단 포병부대가 진행한 포사격대항경기 중에 포병들이 포를 사격하는 장면이다. 제7군단은 함경남도 방어부대이고, 제9군단은 함경북도 방어부대다. 이날 포사격대항경기에는 152mm 견인곡사포, 130mm 견인해안포, 122mm 자행방사포, 107mm 견인방사포가 동원되었다. 지금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은 괴질재앙 때문에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있지만, 괴질재앙이 한풀 꺾이면, 이번 3월에 강행하지 못하고 연기한 '작전계획 5015' 연습을 언젠가는 강행할 것이다. 이 작전계획연습은 북측에 있는 700여 개의 합동선정공격점을 선제타격으로 파괴하고, 평양으로 종심침투, 요인암살, 거점폭파 등을 감행하는 이른바 '참수작전'으로 북측 정부를 전복시키고, 북의 전략무기들을 강탈하고, 북측 전역을 점령하여 군정을 실시하는 북침전쟁계획이다. 조선인민군도 그에 대응하는 전투동원태세를 갖추고 '남조선해방작전'을 연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선인민군이 연이어 진행하는 각종 화력타격훈련은 연례적인 동계훈련이 아니라 '남조선해방작전'을 연습하는 것이다.   

 

그런데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취재기자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로서한에 대해 언급하면서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김 위원장이 보내온 것으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한가한 몽상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녘 동포들에게 위로서한을 보냈는데도, 오판에 빠진 남측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치적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오해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유지하고 있다”느니, “정상국가의 지도자로서 행동하고 있다”느니 하는 따위의 얼토당토하지 않는 소리를 꺼내놓았을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대화와 협력의 점진적 재개의사를 비쳤”으므로, “적절한 시기가 되면 남북대화도 재개될 수 있지 않겠느냐”, “(남북)정상 사이에 친서가 오갈 정도인 만큼 곧 남북관계 역시 해방기를 맞지 않겠냐” 하는 한가한 몽상에 빠져 “4월 중순경 자연스럽게 남북대화가 복원될 것”이라는 잠꼬대 같은 소리를 늘어놓았다. 

 

오늘의 현실을 직시하면, 저들의 잠꼬대 같은 소리와는 정반대로 위험한 상황이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금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은 괴질재앙 때문에 활동을 잠시 중지하고 있지만, 괴질재앙이 한풀 꺾이면 이번 3월에 강행하지 못하고 연기한 ‘작전계획 5015’ 연습을 언젠가는 강행할 것이다. 이미 한국의 언론보도를 통해 윤곽이 드러난 것처럼, 미국 국방부가 작성한 ‘작전계획 5015’는 한미연합군이 북측에 있는 700여 개의 ‘합동선정공격점(Joint Designated Point of Impact)’을 선제타격으로 파괴하고, 평양으로의 종심침투, 요인암살, 거점폭파 등을 감행하는 이른바 ‘참수작전’으로 북측 정부를 전복시키고, 북의 전략무기들을 강탈하고, 북측 전역을 점령하여 군정을 실시하는 북침전쟁계획이다. 

 

그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선제타격과 ‘참수작전’을 실행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이다. 박근혜 집권기에는 대북선제타격에 사용할 F-35A 스텔스 전투기를 40대 수입하기로 결정했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그 전투기를 20대 더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2005년 1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2003년 12월 한미연례군사위원회에서 특수전부대 종심침투⟶내란유발⟶선제타격⟶정권전복⟶군정실시로 이어지는 북침전쟁씨나리오가 담긴 ‘개념계획 5029’를 ‘작전계획 5029’로 완성하기로 한 결정을 유보시켰는데, 그와 대조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이른바 ‘참수부대’를 창설하였고, ‘작전계획 5029’를 수정, 보완한 ‘작전계획 5015’를 실행하기 위한 실전연습을 강행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2월 1일에 창설한 ‘참수부대’는 특수전병력 1,000명으로 편성되었는데, 공식명칭은 제13특수임무여단이다. 이런 내막을 파헤쳐보면, 2018년에 세 차례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에 웃는 얼굴로 등장했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거는 것이 얼마나 허망하고 어리석은 착각인지 알 수 있다.  

 

앞으로 괴질재앙이 한풀 꺾여 한미연합군이 북침전쟁계획을 또 다시 연습하는 날, 조선인민군도 그에 대응하는 전투동원태세를 갖추고 ‘남조선해방작전’을 연습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 군사상황은 또 다시 일촉즉발의 무력충돌위기 속에 휘말릴 것이다. 그처럼 위태로운 무력충돌위기 중에 우발적으로 국지적 무력충돌이 일어나면, 국지적 무력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한미연합군과 조선인민군이 서로 선제타격을 공언한 조건에서, 실제로 어느 쪽이 선제타격으로 상대의 ‘급소’를 먼저 찌르느냐 하는 것이 전쟁의 운명을 결정할 요인으로 된다. 요즈음 각종 화력타격훈련에서 특별병기로 기습적인 ‘급소찌르기’를 맹렬히 연습하고 있는 조선인민군의 군사행동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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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트럼프·바이든엔 위기, 샌더스엔 기회"

[인터뷰] 샌더스 지지자들의 2020년 미 대선 전망
2020.03.16 08:51:32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은 현재 진행 중인 대통령 후보 경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조지아주는 3월 24일로 예정된 경선을 5월 19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루이지애나주는 4월 4일로 예정된 경선을 6월 2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더 확산될 경우, 경선 일정을 연기하는 주들이 더 생길 수 있다.

이미 지난 10일 있었던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을 전후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대규모 유세는 모두 취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도 12일부터 네바다주와 플로리다주에서 진행하려던 모금행사를 취소했다. 타운홀 미팅, 유세 등 통해 대중들에게 정견을 발표하고, 지지자들을 규합하며, 후원금 모금 등 지지세를 확인하는 전통적 방식의 선거운동이 코로나 정국에서는 불가능해졌다.

코로나 사태로 시험대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규모 전염병의 발생은 큰 정치적 시험대다. 정부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각 국가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은 감염 확산 정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도 2월말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만 해도 "독감으로도 매년 수만명이 사망한다”, “우리 정부가 정말 대응을 잘하고 있다” 등 자신감이 가득 찬 낙관적인 전망으로 일관해왔지만, 결국 13일 오후 코로나19 관련 '비상 사태'를 선언했다. 또 트럼프는 코로나19 확진자, 자가 격리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한 정황이 여러 차례 확인됐음에도 코로나 검사를 거부해오다가 "이기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 지난 13일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고 한다. 2016년 집권 후 러시아 스캔들, 대통령 탄핵 사태 등 각종 정치적 위기를 나름 잘 극복해온 트럼프에게 또 다른 정치적 위기가 닥친 셈이다.

'전국민 의료보험(메디 케어 포 올)'을 핵심적인 대선공약 중 하나로 주장해오던 샌더스 지지자들은 코로나 사태가 덮친 2020년 대선 정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지난 13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미 전국간호사노조(National Nurses United) 사무실을 찾아 로이 홍 조직실장(50대)과 동료들(캐런, 린지, 크리스, 제니, 메이다, 모두 20-30대 청년들이다)을 만나 인터뷰했다. 간호사노조는 2016년 대선과 2020년 대선에서 모두 공개적으로 샌더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 간호사노조는 2016년에 이어 2020년에도 샌더스 지지 선언을 했다.ⓒ미 간호사노조.

 

 

"트럼프는 코로나 사태가 자신의 정치 생명에 큰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생각하는 것 같다. 이번에 트럼프 정부가 내놓은 급여세(payroll tax) 면제는 전통적인 공화당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이건 민주당에서 사용하는 처방이다. 이런 걸 보면 굉장히 다급했다고 볼 수 있다.  

트럼프가 재선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였다. 트럼프는 자신이 미국 경제를 되살렸다고 주장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계속 돈을 풀고, 금리도 낮췄다. 이런 방식이 위험하다는 전문가 경고도 무시해왔다. 그렇게 임시방편으로 경기를 살려놓고 있었는데 이번에 코로나 사태도 직격탄을 맞았다." (로이 홍)  

코로나 사태로 미 의료시스템 문제 드러날 것...샌더스만 대안이 있다 

민주당 경선 초기만 하더라도 선두를 달리던 샌더스는 지난달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이후 슈퍼 화요일(3일), 미니 슈퍼 화요일(10월), 3번의 경선에서 내리 바이든에게 패배하면서 2위로 밀려났다. 전체 대의원의 절반인 1991명을 확보하는 사람이 최종 승자가 되는 민주당 경선에서 현재 바이든은 809명, 샌더스는 666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바이든 대 샌더스, 일 대 일 구도로 압축된 뒤 치러진 첫 경선인 10일 경선에서 바이든이 압승하면서 미 주요 언론들은 바이든이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물론 현재 바이든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샌더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었고, 3일 슈퍼 화요일 경선도 대의원 숫자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에서 샌더스가 이겼다. 현재 분위기는 언론들이 그렇게 몰고 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로이) 

"경선이 아직 절반도 진행되지 않았다. 아직도 많은 경선 일정이 남아 있는 상태이며, 바이든도 아직 확보해야하는 대의원의 절반도 확보 못했다. 샌더스에게 역전할 기회가 남아 있다."(크리스) 

코로나 사태로 샌더스가 강점을 보였던 대중유세가 당분간 불가능해졌고, 불안감이 늘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미지인 바이든에게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수밖에 없으면서 오히려 샌더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이들은 말한다. 특히 샌더스 지지를 선언한 간호사노조에서는 보건의료, 산업보건 등 전염병 상황에서 정책적으로 필요한 분야에 대한 자문도 하고 있다고 한다.  

 

▲ 미 전국간호사노조 로이 홍 조직실장. ⓒ프레시안(전홍기혜)


"코로나19 사태는 지나치게 자본주의화된 미국 의료시스템의 문제를 그대로 드러낼 수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미국의 의료시스템은 전염병 같은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샌더스가 주장해온 '메디케어 포 올'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늘어날 수 있다."(로이)

캐런, 린지, 크리스, 메이다도 모두 자신들이 샌더스를 지지하는 이유이자, 샌더스가 민주당 후보가 되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로 '메디케어 포 올'을 꼽았다. 

"내 친구 중에 의료보험이 없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정말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한다. 기본적인 의료적 혜택을 받을 수가 없다. 바이든은 이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메이다) 

이들은 또 15일 밤(현지시간) 예정된 TV토론 등 지역별 경선을 앞두고 계속 진행될 바이든과 샌더스의 일 대 일 토론에서 역전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로이와 캐런, 크리스는 "TV토론에서 샌더스와 바이든의 정책적 역량의 차이가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더스가 TV토론을 통해 바이든을 역전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CNN 캡처


바이든이 오히려 트럼프에게 쉬운 상대다

이들은 또 '트럼프를 상대로 이길 수 있는 본선 경쟁력'도 바이든보다 샌더스가 더 높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주류에서나 언론에서나 이제 샌더스에게 희망이 없다고 하지만, '이길 수 없다', '희망이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은 기득권이 변화를 바라는 세력의 힘을 빼앗기 위해 늘 쓰는 수법이다. 우리 스스로의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스스로 포기하게 만드는 전략이다...나는 2016년 대선 때는 샌더스 캠프에 참여해서 캠페인을 도왔다. 그때와 이번 2020년 대선은 정말 다르다. 바이든으로는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캐런)

이들이 지적하는 바이든의 문제는 그의 경쟁력이 한 번도 검증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주당 중도진영에서 늘 중도전략을 말하지만 그 '중간층'의 존재가 얼마나 되는지 한 번도 실체가 드러난 적이 없다. 2016년 대선 때 힐러리가 후보가 됐을 때도 마찬가지로 중도전략을 이야기 했다. 그런데 힐러리가 졌다. 이미 주류화된 힐러리의 약점을 트럼프가 너무 잘 알고 이 지점을 효과적으로 공격했다. 트럼프가 힐러리에게 '내가 사업가일 때 나한테 정치자금 달라고 왔었지 않냐'고 말하고 이를 지켜보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바이든이 후보가 되면 트럼프는 똑같은 방식으로 바이든을 무너뜨릴 수 있다."(로이)

트럼프 탄핵의 계기가 됐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통해 확인된 사실은 트럼프가 바이든의 약점을 찾기 위해 뒷조사를 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쪽은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들고 나와 유권자들을 자극했고, 오랫동안 주류 정치인이었던 클린턴 부부의 온갖 약점을 들춰내 이들을 싸잡아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정치의 틀 밖에 있었던 트럼프는 대중들의 '정치 혐오' 정서를 연료로 삼아 힐러리와 같은 기존 정치인을 비난해왔다. 오바마 정부 때 부통령을 지낸 바이든도 이런 트럼프의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반면 트럼프보다 더 '아웃사이더'인 샌더스는 이런 공격거리를 찾기 어렵다. 샌더스는 2016년 대선 경선 때부터 기업들의 대규모 정치 후원금인 '슈퍼팩'을 거부하고 소액 다수 후원을 통해 선거를 치르는 등 '정치개혁'에 앞장서왔다.

트럼프는 트위터 등을 통해 샌더스에게 '사회주의자'라는 딱지를 붙여 '색깔론'으로 몰고 가면 바이든보다 더 쉬운 상대라고 말하고 있다. '사회주의자'라는 비판은 트럼프만이 아니라 바이든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색깔론'은 실제 정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장된 것이라고 이들은 반박한다. '메디케어 포 올'은 영국이나 캐나다처럼 병원도 공영화하자는 주장이 아니라 한국처럼 전국민을 대상으로 의료보험 체계를 구축하자는 주장이다. 현재 지나치게 자본주의화 되어 있는 의료 시스템에 최소한의 공공성을 도입하자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2018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의료보험 미가입자는 2750만 명에 이른다.

샌더스의 메디케어 포 올, 그린 뉴딜, 칼리지 포 올, 최저임금 인상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담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오바마가 집권했다.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민들은 '새로운 리더십'이 이끄는 '변화'를 선택했다. 2020년 대선에서도 코로나 사태로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현재의 위기에 대한 준비된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샌더스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샌더스의 주요 정책은 의료시스템의 공공성을 강화하자는 메디케어 포 올,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책인 그린 뉴딜, 대학 무상교육을 목표로 하는 칼리지 포 올, 연방 최저임금 인상(시간당 15달러) 등이다.  

물론 이런 그의 정책들에 대해 '포퓰리즘적이다', '실현 불가능하다'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적어도 정책 방향에 있어 일관성을 보이고 있다. 상황의 유불리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행보는 보이지 않는다.  

샌더스의 주요 공약은 특히 현재 청년층이 관심을 보이는 정치적 의제이기도 하다. 샌더스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밝힌 린지, 캐런, 메이다, 크리스가 모두 강조하는 이슈이기도 했다. "정치인들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에 샌더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지만 다른 정치인에 비해선 선호한다"면서 샌더스에 대한 소극적인 지지 입장을 밝힌 제니는 샌더스를 지지하는 이유로 '이민정책'을 꼽았다. 제니의 부모는 베트남 이민자 출신이다. 부모가 엘살바도르 이민자인 크리스도 샌더스와 바이든의 '이민정책'의 차이를 지적했다.

샌더스 지지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청년층은 샌더스를, 장년층은 바이든을 지지하는 현상에 대해 "세대적 분절이 있다"고 표현을 했다. 이들 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 극명하게 다르기 때문에 정치적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지적이다. 샌더스가 주장하는 '민주적 사회주의(Democratic Socialism)'에 대해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 

 

 

라티노의 샌더스 지지 vs. 흑인들의 바이든 지지

 

현재까지 경선 결과, 또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색인종 중 라티노는 샌더스 지지 성향이 강하고, 흑인들은 바이든 지지자가 더 많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주리, 미시시피 등 남부지역에서 바이든 경선 승리도 흑인 유권자들의 '몰표' 덕분이다. 미국 내 인종주의 문제는 트럼프 정부 들어 더 심화됐는데, 왜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현재 흑인들을 상대로 샌더스가 바이든에 비해 지지세를 넓히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이 문제는 사실 좀 복잡하다. 무엇보다 바이든이 흑인들이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신뢰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참모 출신이라는 점에서 바이든은 이를 잘 활용하고 있다. 반면, 흑인들 입장에서 유대계 백인인 샌더스는 친밀감을 느끼기 어려운 '백인 노인 정치인' 정도로 인식된다. 

 

게다가 이미 민주당 주류라고 할 수 있는 흑인 의원들은 바이든 지지 선언을 했고, 이 의원들이 관리하는 자기 지역구의 흑인 유권자들은 자연스럽게 바이든을 지지하게 된다. 이들 흑인 주류 정치인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샌더스가 자기 원칙을 깨야 하는데, 쉽지 않은 선택일 거라고 생각한다. 제시 잭슨 목사 등 진보적 성향의 흑인들은 샌더스 지지 입장을 밝혔다.  

 

반면 라티노들이 샌더스를 지지하는 이유는 오바마 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한 평가다. 이들은 오마바 정부의 '이민정책'이 트럼프 정부의 정책 못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실제 피해자들이기 때문에 바이든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로이)

 

 

 

▲ 함께 유세 중인 코르테즈(왼쪽)과 샌더스. ⓒDaily Beast 캡처


바이든 대 트럼프..."바이든 찍는다" 2 vs. "투표 안 한다" 2 vs. "고민 중" 1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이 민주당의 후보로 확정됐을 경우, 바이든을 찍을 것인가를 묻자, 이들의 반응은 나뉘었다. 로이와 린지은 트럼프 재선을 막기 위해 바이든을 찍겠다는 입장이고, 크리스와 메이다는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캐런은 "아직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고민이 많이 되지만 나는 그래도 바이든을 찍겠다. 바이든이 기존 정치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트럼프가 재선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가 더 크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4년을 더 집권하게 되면 미국 사회는 더 퇴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린지)

"바이든이 어떤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사람인가. 범죄가 없는 이민자들도 수십만명을 단속해서 내쫓았던 정부다. 임금 격차가 어느 때보다 더 커진 정부였다. 그런 정부에서 일했고, 현재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정책을 내세우는 정치인이 바이든이다." (메이다)

"바이든을 위해 투표할 것인가. 고민 중이다. 샌더스 지지자들의 다수가 투표를 하지 않을 경우, 바이든 쪽에서 패배하면 그 책임을 샌더스 측에 돌릴 수도 있다."(캐런)

미국에서 진보성향이 강한 20-30대 유권자들과 라티노들은 오바마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 다수였다. 흑인과 중장년층 민주당 지지자들이 오바마 정부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중도진영에 힘을 보태는 정치적 메시지를 밝힌 적은 있다. 오바마는 강연 등을 통해 이민, 의료 정책 등에 있어서 "선명성 경쟁"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일부 언론은 오바마가 자신의 측근들에게 "샌더스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면 그가 후보가 되지 않도록 나서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가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고 나서, 샌더스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대선 투표를 포기했다. 2020년에는 샌더스와 코르테즈 등이 경선에서 패배할 경우 바이든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샌더스 캠프에서도 전략적으로 지지자들의 '이탈표'를 최소화하려고 하고 있다.

 

 

캐런과 메이다는 샌더스가 2020년 민주당 경선에서 지더라도, 샌더스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미국 정치에 뿌리 내리기 위한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정치적 노선이 코르테즈, 일한 오마, 라시다 틀라입 등 하원의원들을 통해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샌더스가 2020년 경선에서 패배한다면 세 번째 대선 출마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웃음) 샌더스가 나이(현재 78세로 역대 대선후보 중 최고령자다) 때문에 본인이 출마하려고 하지 않겠지만, 나는 그가 다시 출마하기를 원한다. (웃음) 이번에는 나이 때문에 출마가 안 됐지만, 2024년에는 코르테즈도 대선 출마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크리스) (미국 대통령 자격 요건 중 하나가 만 35세 이상이다. 코르테즈는 1989년 10월생으로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대통령에 취임하는 2025년 2월에는 만 35세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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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추방! 국회의원 특권 추방!”

  • 기자명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0.03.15 20:24
  •  
  •  댓글 0
  •  
  •  

‘국민의원 특권폐지법’ 최종심의 온라인 예비모임
21대 국회 개원 전 최종심의회의 개최 예정

일 안 하고 싸움질만 하면서 꼬박꼬박 세비 받으며 온갖 특권을 누리는 국회의원. 이 특권을 폐지하고 국민의 명령과 통제를 받는 ‘국민의 국회’를 만들기 위한 운동.

민중당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본부’가 국민의 힘으로 국회 특권을 폐지하기 위한 ‘국회의원 특권폐지 국민발안위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오늘(15일)까지 5만 2천여 명에 가까운 국민이 참여 중이다.

▲ 민중당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본부’ 홈페이지에서 국민발안위원 참가자 수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2020.03.15. 19시 기준)
▲ 민중당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본부’ 홈페이지에서 국민발안위원 참가자 수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2020.03.15. 19시 기준)

국민 발안위원을 모집해 동네와 일터 곳곳에서 국회의원 특권폐지법안을 두고 소그룹별 사전 심의회의를 진행해 온 민중당.

15일 국회에서 500여 명의 사전 심의회의 진행자가 참여하는 최종 심의회의를 열 예정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총선 이후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최종 심의회의를 개최”하기로 한 민중당은 이날 ‘최종심의회의 온라인 예비모임’을 진행했다.

온라인 예비모임에선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의 경과를 소개하고, 특권폐지 법안에 대한 최종심의 예행연습이 진행됐다.

실내 스튜디오엔 사전 심의회의 진행자 일부가 초대돼 다섯 가지 ‘국회의원 특권폐지법안’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사전 심의회의 진행자들은 별도의 온라인 채팅방에서 투표를 통해 ‘우선 도입해야 할 특권폐지 제도’를 선정했다.

국민 발안위원들은 유튜브 채널 ‘국민의국회TV’, ‘김종훈TV’, 그리고 ‘민플러스 TV’ 생중계를 시청하며 국민의 국회 운동, 특권폐지 법안을 댓글로 지지했다.

▲ 최나영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이 경과를 보고하고 있다. [사진 : ‘민플러스TV’ 갈무리]
▲ 최나영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이 경과를 보고하고 있다. [사진 : ‘민플러스TV’ 갈무리]

최나영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이 먼저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에 대한 경과보고에 나섰다. “각 동네에서, 거리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특권폐지 조사사업을 진행해 현재 5만여 명의 국민이 특권폐지 발안위원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국민들께선 다른 무엇보다 ‘제발 싸움질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가장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공동본부장인 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은 “참으로 부끄럽고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면서 “스스로 특권을 내려놓지 않고 스스로 개혁할 리 없는 국회의원들에게 국민이 목소리를 내주셔야 특권 폐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각 지역에서 벌어지는 발안위원 모집 활동에 대한 소감도 이어졌다.
경남 창원에서 발안위원 모집사업을 진행한 이승백 발안위원은 “발안위원을 모집하며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고, 부산에서 발안위원을 모집한 정명화 발안위원도 “국민들은 내가 세금 내고 내가 국회의원 월급 주는 주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발안위원에도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발안위원이 나서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위한 다섯 가지 법안(▲국민소환제 ▲국민발안제 ▲국민투표제 ▲면책·불체포특권 폐지 ▲부동산백지신탁제)을 놓고 ‘가장 우선 도입해야 할 제도’라고 주장하는 유세를 벌였다.

국민소환제 : “국민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정치적 의사에 따라 우르르 몰려다니고, 국회가 열려도 출석도 안하는 개념 상실 국회의원, 불법·위법을 저질러도 유유자적하는 뻔뻔한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그들이 임기를 다 할 때까지 참을 이유가 없다. 전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책임을 무겁게 물어야 합니다. 국민들이 강력한 해고권을 행사해야 한다.” (정명화, 부산 금정)

 

국민발안제 : “국민발안제는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법을 만드는 제도다. 국회의원이 법을 만들면 자신들의 입맛대로 알맹이 없는 법안을 만든다. 국회의원에게 매달리고 사정하면서 법 만들어달라고 하지 말고, 국민들이 법을 공부하면서 법안을 만들면 정치의식도 점점 높아질 것이다. 현대중공업에선 1년에 10명 넘는 노동자들 사망하는데 모두 비정규직이다. 기업살인처벌법을 김종훈 국회의원과 꼭 만들고 싶다.” (우영주, 울산 동구)

 

국민투표제 :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지소미아, 파병 등에 있어서 국민들은 당당한 외교를 원하는데 정부는 속 시원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국회는 이런 이야기에 더 조용하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자주권을 무시하고 있다. 국민을 외교적 호구로 만드는 정부 정책에 대해 국회의원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나서서 결정하는 것. 자주국가를 국민의 직접정치로 만드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이승백, 경남 창원)

 

면책·불체포 특권 폐지 :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처럼 국회의원이 절대 특권을 내놓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은 비리 저지르고도 감옥에 가는 놈 못 봤다. 특혜·비리, 5.18 망언, 세월호 두고 막말하는 의원 등 모두 감옥에 집어넣고 싶지만 특권 때문에 손을 댈 수가 없다. 여야 국회의원 가리지 않고 동료 국회의원을 보호하는 방탄국회가 되고 있다. 죄를 지은 자 감옥에 보내고 망언 의원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 (장경화, 경기 안산)

 

부동산 백지신탁제 : “우리 국민의 수보다 주택 수가 더 많다. 그런데 우린 집이 없다. 집이 ‘내가 쉴 곳’이 아니라 돈을 끌어모으는 곳으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집이 두 개 이상이 되면 투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부동산 중개소 사장님도 얘기하신다. 집뿐 아니라 땅도 마찬가지다.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땅을 소유하고 투기에 사용하는 국회의원이 있다. 집이 필요한 사람에게, 농사를 지어야 하는 사람에게 집과 땅을 줘야 한다.” (안다미, 경기 안양)

다섯 명 발안위원들의 유세가 끝난 후, 사전심의회의 진행자들이 모인 온라인 채팅방에서 ‘우선 도입해야 할 제도’에 대한 투표가 이어졌다. 온라인 투표 결과 국회의원 ‘국민소환제’가 1위를 차지했다.

민중당은 국민 발안위원을 모집하며 “21대 국회가 ‘국민의 명령’으로 실행해야 할 정책과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중이다. 이날 온라인 예비모임에선 그동안 국민들이 제안한 30가지의 정책과제를 놓고 온라인 투표를 벌였다.

30가지 과제를 10개의 과제로 추리고, 10개의 과제를 놓고 2차 투표까지 벌인 결과 ‘1위 비정규직 정규직화, 2위 국가보안법 폐지, 3위 친일파 없는 국회’가 차지했다. 윤헌주 공동본부장은 노량진 수산시장 상황을 소개하며 “불법 용역깡패 사용 금지법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본부’ 공동본부장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
▲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본부’ 공동본부장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

김종훈 의원은 ‘국회의원 월급’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 셀프 인상한 월급은 월 천만 원 정도다.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만큼 열심히 일하면 이해하시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 많은 월급을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면서 “발안위원을 모집하다가 질책하는 국민들 목소리를 들으면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리곤 “국회의원 모두 자신을 돌아보고, ‘국회의원 적정 세비’부터 국회를 개혁하는 첫걸음이 돼야 한다”면서 “지금의 월급은 지나치게 많다. 좀 내리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는 소신을 밝혔다.

▲ 김기완 공동본부장. 국민의 국회 건설 노동자운동본부장이기도 하다.
▲ 김기완 공동본부장. 국민의 국회 건설 노동자운동본부장이기도 하다.

김기완 공동본부장은 21대 국회 개원 전에 개최될 최종심의회의를 안내했다.
“최종심의회의에선 1등 특권폐지 제도를 결정하는 투표, 다섯가지 국민법률안을 논의 결정하는 투표, 국회의원 적정세비에 관한 투표, 특권폐지 이행방안에 대한 투표, 국민의명령 10대 요구안을 결정하는 투표 등 총10회의 투표를 거쳐 국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국민의 명령’을 정식 공표할 예정”이라고 알리곤 “(이것이) 국민이 스스로 주인이 되고, 국민이 권력을 갖으며 주권자로서 힘을 키우는 과정으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본부장 김종훈 의원은 “최종심의회의에서 최종 결정된 국민의 요구는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민중당이 하나씩 입법발의할 예정”이라며, 국민의 뜻과 바람대로 끝까지 책임지고 입법화시켜 21대 국회를 국민의 국회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온라인 예비모임에 참가한 발안위원들은 “코로나 추방! 특권 추방!”을 외치며 “코로나19를 하루 빨리 극복하고, 최종심의회의에서 다시 만나자”고 인사했다.

▲ 온라인 예비모임 생방송 참가자들. [사진 : 민중당]
▲ 온라인 예비모임 생방송 참가자들. [사진 : 민중당]

☞ 국민의국회 발안위원 최종심의회의 생방송 다시보기 [국민의 국회tv]

☞ 국민의 국회 발안위원 최종심의회의 생방송 다시보기 [김종훈tv]

☞ 국민의 국회 발안위원 최종심의회의 생방송 다시보기 [민플tv]

※ 35분부터 방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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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동네의원 갔지만... 구로 콜센터 확진자 중 11명 '패스'

[직원 동선 종합해보니] 한 사람이 세 번 방문도... 방역 시스템에서 1차 의료기관 '무용 상황'

20.03.16 07:12l최종 업데이트 20.03.16 07:12l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12일 오후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 콜센터 앞 선별진료소에서 입주민이 감염 검사를 받고 있다.
▲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12일 오후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 콜센터 앞 선별진료소에서 입주민이 감염 검사를 받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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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직원인 A(48)씨는 토요일인 2월 29일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느꼈다. 월요일인 3월 2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1차 의료기관인 이비인후과 B병원에 다녀왔다. 이틀 뒤인 4일에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같은 병원에 갔다.

A씨는 쉬지 않고 일했다. 퇴근 후에는 장례식장에 가거나 팀 회식에 참여했다. 8일 보건소로부터 동료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듣고 9일 오전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튿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첫 증상이 나타난 지 이미 10일, 첫 진료를 받은 지 8일이 지난 뒤였다. 위 A씨의 동선은 서울특별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내용이다. 그는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인 서울 서남병원에 입원 중이다.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두 차례나 병원을 찾았다. 여기서 의문이 제기된다. B병원은 A씨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안 권했을까?

72명 중 11명, 확진 전 동네의원 방문 이력... 모두 놓쳐

 

<오마이뉴스>는 12일 서울시청·인천시청·경기도청과 각 기초자치단체 홈페이지에서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직원 72명의 동선을 종합했다. 이 가운데 11명이 코로나19 확진 전 1차 의료기관(동네의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52)씨는 같은 병원을 세 차례나 찾았다. 그는 금요일인 2월 28일 인후통을 느꼈다. 주말엔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월요일인 3월 2일 퇴근 후 집 근처 1차 의료기관 D병원에 들렀다. 이튿날 오전에 재차 D병원을 찾았고, 그 다음날에도 같은 병원에 들렀다. C씨는 이후 정상적으로 회사에 나갔고 퇴근 후에는 마트에도 갔다. 

그는 다른 확진자들처럼 동료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듣고 9일 오전 검사를 받았다. 이튿날 확진 판정 후 서남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와 C씨의 사례에서 보듯이 콜센터 직원 확진자 가운데 1차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후 바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경우는 없었다. 1차 의료기관 의사가 인후통·발열·호흡기 증상 등을 겪고 있는 콜센터 직원을 코로나19 의심환자로 판단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A씨가 두 차례 방문한 병원의 경우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고, C씨가 세 차례 찾은 병원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콜센터의 다른 확진자가 한 차례씩 다녀간 병원 두 곳과 연락이 닿았다. 최아무개 원장은 13일 <오마이뉴스>에 "콜센터 직원 확진자가 우리 병원을 찾았을 때 당시 구로구는 코로나19 관련해 조용할 때라 방심했고 독감 검사를 했다"면서 "다만, 열이 며칠째 떨어지지 않으면 선별진료소에 가보라고 얘기는 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병원의 원장은 "진료하기 전에 열이 나는 사람, 사례정의에 해당하는 사람에게는 바로 선별진료소에 가보라고 한다"면서 "다만 콜센터 직원 확진자의 경우 예전에도 종종 오셨던 분인 데다가 발열도 없던 상태라 진료를 진행했다, 진료 끝에는 증상이 계속 있으면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에 전화하라는 말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1339에서 상담 후 내과에 가보라는 말을 듣고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면서 코로나19 관련성 판단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재 방역 시스템에서 동네의원 사실상 배제"

현재 코로나19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 대상은 확진환자, 의사(의심)환자(확진환자의 접촉자 중 유증상자), 조사대상 유증상자(원인미상폐렴 등 코로나19 감염 의심자, 코로나19 전파 국가 방문 후 유증상자, 국내 집단발병 관련 유증상자)다.

확진환자, 의사환자, 조사대상 유증상자에 해당되지 않으면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조치가 이뤄진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환자로 하여금 보건소에 가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할지는 의사 소견에 따른다"면서 "(1차 의료기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없고, 질병관리본부에서 더 살펴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1차 의료기관 의사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다르다는 데 있다. 어떤 병원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다른 병원에서는 해열제·감기약 등의 처방전만 받고 돌아갈 수도 있다.

1차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을 걸러내기 어려운 현재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집단감염 사례가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2일 <오마이뉴스>에 "국내 코로나19 방역 시스템에서 (1차 의료기관인) 동네의원이 배제돼 있다,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동네 의원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코로나19 주요 병원들이 쓰러질 수도 있다"며 "더군다나 지금처럼 수도권에서 지역감염이 우려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는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의사협회는 감염병 뉴스레터를 만들어 의사들에게 보낸다고 하는데, 뉴스레터 하나만 보낸다고 문제가 개선되기 어렵다"라며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동원해 동네의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환자의 의심 증상 인지, 진단, 대처 등을 충분히 숙지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방역차원에서 (동네의원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동네의원이) 초기에 환자들을 많이 잡아내지 못하면 대학병원 등 상급 종합병원이 붕괴될 우려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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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일본 의도 의심스럽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0/03/16 08:20
  • 수정일
    2020/03/16 08:2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코로나19’ 입국제한 사전통보 <중앙> 보도 반박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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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5  20: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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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발 ‘코로나19’ 조치로 한.일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주장에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일본 외무성이 한국이 사전 통보했다는 국내 보도에, 외교부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이어갔다.

외교부는 15일 저녁 일본 정부가 사전에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는 일본 정부 핵심자를 인용한 <중앙일보> 보도를 반박했다.

<중앙일보>는 일본 핵심관계자가 “아베 총리의 발표 전 외무성의 한국 담당 라인은 자신들이 파악하고 있는 범위 내의 정보는 모두 주일한국대사관 측에 미리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단 한마디의 사전 협의도 없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 “초기 단계에서 한국의 외교부가 청와대에 제대로 보고를 하지 못한 것 아닌가 싶다”라고 한 발언에 비중을 실어 보도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지난 5일 일본 정부의 발표 전까지의 상황을 시간대별로 공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경과 오전 10시 전후에 주일본 한국대사관이 일본 외무성을 접촉했다. 오전 10시 30분 서울 외교부도 주한 일본대사관 측과 만나 입국 제한조치 가능성을 문의했다. 그리고 “사실일 경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어 일본 언론들이 한국에 대한 조치 보도가 이어지자, 오후 2시경 주일 한국대사관이 일본 외무성에 전화로 사실 확인 문의를 하였으나, 일본 측은 “신문의 보도는 오보”라고 답했다는 것.

또다시 오후 4시 16분경 양국 외무 당국자의 전화통화에서도, 일본 측은 해당 보도가 “오보”라고 확인하며, “통상 실무선에서 방향을 결정하고 이를 각료급 회의에서 추인하지만, 금번 사안의 경우 동일 각료회의에서 토의 후 결정될 예정으로 사전통보는 어렵다”고 알려왔다.

그러다가 이날 아베 총리가 한국인 무비자 입국 중단 및 비자 효력 중지, 14일 격리, 공항 통제 등을 발표한 뒤, 오후 9시경 일본 외무성이 주일본대사관에 설명했다고 한다.

외교부가 수차례에 걸쳐 일본 측에 ‘코로나19’ 조치를 문의하였으나 답을 회피하고, 발표 뒤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것. <중앙일보>가 전한 일본 정부 핵심관계자의 발언은 거짓이라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가까운 이웃으로 일본이 사전통보조차 없었다는 사실 외에도, 발표 이후 이 문제로 계속하여 사실과 다른 언급을 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일본 측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9일 한국 측에 사전 통보했다는 주장에 청와대가 “아니”라고 했음에도, 국내 언론을 이용해 ‘거짓’ 주장을 반복하는 데 저의가 의심된다는 것. 아베 정부가 ‘코로나19’로 흔들리는 정치적 입지를 만회하고자 거듭 한국을 걸고 있다는 인식이다.

앞서 외교부는 일본 정부의 조치 발표를 두고, “방역 외 다른 의도가 있다”고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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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위기, ‘갈라치기’ 정보에 맞선 사회심리적 방역이 중요하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입력 : 2020.03.15 09:10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가  3월 10일 오전 서울 관악구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가 3월 10일 오전 서울 관악구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51)의 관심 분야는 ‘공적 위기소통’이다. 메르스·살충제 달걀·생활화학제품·미세먼지 등 공중보건과 관련한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위험인식조사를 진행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기 시작할 때도 발 빠르게 조사를 진행했다.

유 교수 연구팀이 지난 2월 25~28일 전국 성인 1000명을 조사해보니 59.8%가 ‘일상이 절반 이상 정지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1차 조사 때 48.0%보다 크게 올랐다. 코로나19 뉴스를 접할 때 떠오르는 감정은 ‘불안’(48.8%)이 가장 많았고, ‘분노’(21.6%)가 뒤따랐다. 1차 조사 때도 불안(60.2%)이 가장 높았지만 분노는 공포, 충격에 이어 4번째였다. 특히 확진자가 집중돼 있는 대구·경북 시민의 스트레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 교수는 ‘사회심리적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유 교수는 “사회심리적 방역의 타깃은 바이러스 자체보다 지나치게 부정적이고 극단적으로 ‘갈라치기’하는 정보나 정서”라며 “언제 또 올 지 모르는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사회심리적 방역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사회심리적 방역의 구성 요소로 합리적 위험인식, 사회적 효능감, 신뢰, 바이러스 리터러시(미디어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 효과적 위기소통 등 5가지를 제시한다. 
 

-사회심리적 방역은 왜 중요한가. 

“몇 년 안에 또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른다. 또 오게 될 신종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불안한데 불안하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사회심리적 방역의 5가지 요소를 강화해야 한다. 과도하게 민감하지 않을 수 있도록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합리적 위험인식), 마스크를 쓰든, 손을 씻든, 현재 권고되는 내용을 통해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믿는 것(사회적 효능감), 우리 정치는 국민 건강을 우선할 것이고, 지역사회가 잘 해나갈 것이라는 믿음(신뢰)이 있어야 한다. 위기상황에서 아무리 정보가 많아도 정보에 대한 이해력이 높지 않으면 쏠림이 생길 수 있고 감정을 따라갈 수 있다(바이러스 리터러시). 어떤 사태가 일으키는 부정적 정서가 크면 보건당국이 객관적 정보를 제공해도 시민 반응이 실질적으로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2월 18일 대구에서 31번 확진자가 나오면서 시민의 불안 양상이 달라졌고 대응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반에는 시민이 코로나19 자체의 상황보다는 지난 메르스를 떠올리며 위험을 인식했다. 하지만 대구 신천지교회 집회 전과 후 불안의 양상이 달라졌다. 지금은 정부의 대응이 어땠는지, 미디어는 코로나19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나는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는지 등이 불안에 영향을 미친다. 똑같은 불안이라도 위협이 변해가면서 달라진다. 초반에는 ‘진정하라’는 전략이 효과적이었다. 조기에 환자를 발견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하지만 마스크도 구할 수 없고, 자영업자가 가게 문을 닫게 될 상황이고, 대구·경북에 살았을 뿐인데 불안을 느껴야 하는 상황에서 ‘너무 과도하게 불안하지 말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 확산세가 조금 꺾였을 때 안정될 거라는 말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그런 발표와 더불어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이 일상을 회복할 때까지 절대 느슨해지지 않겠다’와 같은 메시지 전달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회적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자가격리 기간에 돌아다니거나,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기는 등 신뢰를 떨어뜨리는 사례가 나온다. 

“모든 위기상황은 한마음으로 끝내야 한다. 위기의 페이지가 열렸으면 빨리 넘겨야 하고, ‘위기’라는 이름을 탈각시켜야 한다. 그런데 의심이 올라가고 경계가 많았지만 솔직히 말하지 않고 움츠러든다. 인식조사에선 확진자가 됐을 때 ‘너, 왜 돌아다녔느냐’고 비난 받을까봐 두렵다는 감정이 나타났다. 혐오 표현도 처음에는 중국인 대상이었다가 지금은 확진자와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이 됐다. 현재 정부는 강한 조처를 이야기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문제는 강한 조처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여부다. 메르스 때는 정보 공개를 둘러싼 투명성의 문제가 컸다. 지금은 위기대응이라는 게 시민사회 협조와 동참, 성숙한 시민의식이 충분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래서 위기소통이 중요하다.” 
 

-효과적인 위기소통이란 뭘까. 

“시민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야 한다. 정부와 방역당국이 ‘그대로 있으라’고 해도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왜 하는지, 왜 필요한지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아이들이 부모나 주변 사람들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두 번 부를 동안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해요’라고 말하면 통한다. 이처럼 위기 시에는 기존의 믿음이나 태도가 강하게 발동하기 때문에 가르치려 하는 순간 먹히지 않는다. 어느 날 나타난 고위직보다는 신뢰원천이 높은 이들을 찾고 함께 소통해야 한다. 서울 구로에서 집단감염이 나왔고, 미뤘던 대학 개강이 다가온다. 2주간 비대면 강의를 하고 학생들을 최대한 억제하는 소통을 하겠지만, 방학 때보다는 더 많은 일이 있을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시민의 이해 정도를 알아보고 세심하게 위기소통을 할 필요가 있다.”
 

-낙인과 트라우마 같은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해외 학자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급속연소 위기’가 있다고 말한다. 빨리 타오르고 빨리 전개된다는 것이다. (문제를 개선할) 기회의 창이 빨리 닫혀버린다. 우리는 메르스 때 경험했다. ‘감염병 전문병원을 만들자’, ‘역학조사관 늘리자’는 목소리는 새로운 의제가 만들어지면서 힘을 잃었다. 감염병을 둘러싼 차별·낙인, 의료인들의 번아웃·트라우마 등이 정신심리에 미치게 될 부정적인 영향을 지금부터 고민하지 않으면 위기 뒤에 위기, ‘긴 그림자 위기’가 올 수 있다. 환자 치료에 참여한 민간 의료기관, 자원한 의료인에 대한 충분한 보상대책이 마련되지 않거나 대구·경북 주민들에 대한 전면적 케어를 해주지 않으면 불신을 낳게 된다. 또 다른 신종 전염병이 돌 때 ‘코로나 때 어땠어’ 하는 사고전력을 떠올리게 하면서 처음부터 낮은 신뢰와 효능감, 높은 위험 인식을 동반할 수 있다. 단순히 낙인이나 혐오가 나쁘다고 추상적으로 이야기할 게 아니라 이것이 어떻게 실질적인 부담이 될 수 있는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50여 일이 지났다. 그간 위기대응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나중에 후회하느니 신중하게 하라. ‘신뢰적자’를 메우는 소통이 필요하다. 지금 상황에선 ‘처음에는 의료인들이 열악하게 시작한 게 사실이다. 지난 일주일 사이 이렇게 개선이 됐다’는 식으로 ‘작은 승리’를 쌓아나가는 게 정부로선 좋은 전략이다. 어떻게 시민사회와 합리적으로 소통하고 성숙한 시민행동을 기대할 수 있을까도 고민해야 한다. 강한 조처는 그렇게 하지 않은 사람을 겨냥하는 비난과 혐오, 낙인이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극단적 경보는 무기력감을 주고 신뢰를 고갈시킨다. 언론은 신호·경보 중심 보도만 할 게 아니라 시민사회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획자 역할을 해야 한다. 전체적으로는 불확실성에 대해서 더 잘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한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3150910031&code=940100#csidx498cd359c8b40e88c49517519cfd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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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칼럼] 헌법재판소는 ‘미래한국당 위헌’ 판단 서둘러라

늦어도 3월 25일까지 위성정당 위헌여부 결정해야

곽노현 (사)징검다리교육공동체 이사장, 전 서울시교육감
발행 2020-03-14 09:00:23
수정 2020-03-14 21: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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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치권은 눈만 뜨면 비례정당 논란으로 시끌시끌하다. 통합당은 의석도둑질을 위한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낸 지 오래지만 민주당도 13일 비례연합정당에 올라타기로 최종 결정하고 재차 민주-진보계열 정당들의 동참을 제안했다. 정의당은 지난8일 공식거부결정을 내렸으나 녹색당은 당원총투표를 진행 중이고, 합류기회를 엿보는 생소한 군소정당도 적지 않다. 주권자전국회의 등 적극적인 시민단체들도 제법 있지만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경실련 등은 반대 입장이다. 민주당의 합류결정에도 불구하고 비례연합정당의 명분과 실리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구체적 조건과 방식을 놓고 당분간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논쟁과 힘겨루기, 눈치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헌재, 늦어도 3월 25일까지 위성정당 위헌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실은 지금의 모든 판을 뒤흔들 수 있는 초대형 시한폭탄 하나가 잠복해있다. 위성정당의 위헌여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아무 때라도 내려질 수 있어서다. 현재 헌재는 미래한국당에 대한 중앙선관위의 정당등록 위헌확인을 구하는 헌법소원 2개를 심리중이다. 둘 다 가처분신청이 붙어있다. 본안판결에 시간이 걸릴 것 같으면 먼저 가처분여부를 결정해달라는 취지다.

미래한국당 정당등록의 위헌여부는 우리나라의 민주적기본질서와 4.15 국회의원총선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친다. 이번처럼 최장처리기한이 정해진 중대한 헌법소원을 접수할 경우 헌법재판소는 지체 없이 공개변론과 선고기일 등 처리일정을 알려주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다. 헌재도 큰 부담을 느끼며 최대한 스피드를 내고 있겠지만 일반시민으로선 전혀 오리무중이다.

헌재가 위성정당 헌법소원의 본안판결이나 가처분결정을 4월 15일 이후에 해 위헌판단이 나오게 되면 이미 당선된 위헌정당의 비례의석이 모두 무효화된다. 이렇게 되면 역사상 초유의 엄청난 정치 혼란이 야기될 것이다. 선거일정을 감안할 때 선고시한은 3월 25일이다. 이번 총선에 지역구후보나 비례후보를 내는 모든 정당은 3월 26일과 27일 이틀간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하게 돼있기 때문이다. 헌재가 늦어도 3월 25일에는 위헌여부를 가려줘야 후보등록업무에 차질이 없다. 헌법과 민주적 정당질서의 권위를 확립하기 위해 헌재도 코로나방역당국이 그렇듯이 있는 힘을 다해서 하루라도 단축해야 한다. 헌재가 존재감을 발휘해야할 때다.

유남석 헌법재판소장과 재판관들. 2019.12.27
유남석 헌법재판소장과 재판관들. 2019.12.27ⓒ김철수 기자

탈법행위, 위성정당, 비례정당 등 개념분석과 간단함의

헌재가 위성정당의 위헌여부를 판단할 때 도움이 될 만한 개념범주와 구별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일상언어에서 꼼수라고 불리는 것의 법적 실체는 탈법행위다. 탈법행위는 부당이득을 노린 합법가장행위를 의미한다. 개정선거법에서 ‘군소정당’ 몫으로 설정된 연동비례의석을 ‘거대정당’(민주당이나 통합당)이 부당하게 노리는 게 거대정당의 탈법목적이다. 군소정당 몫의 연동비례의석을 가로채는 탈법행위의 주체는 거대양당만 될 수 있다. 탈법행위의 목적은 금단의 연동비례의석 확보, 그 방편은 위성정당 창당이다.

둘째, 위성정당은 창당주체와 목적, 운영방식에 따라 여러 범주화가 가능하다. 여기서는 연동형선거제 아래서 연동비례의석을 노리는 거대정당의 위성정당만 보면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거대정당이 부당이득(연동비례의석)을 노리고 직접 창당하는 위성정당이고 다른 하나는 지지자들이 거대양당에 부당이득을 주기 위해 독자 창당하는 위성정당이다.

미래통합당의 직접창당형 위성정당이 미래한국당이라면 정봉주, 손혜원의 열린미래당은 민주당의 지지자창당형 위성정당이다. 전자는 거대정당의 위장정당 성격이 강하고 후자는 자발적 위성정당 성격이 강하다. 위장정당은 사이비정당일 뿐 정당법상의 정당이라고 볼 수 없다. 지지자창당형 위성정당까지는 정당설립자유로 정당화가 가능해도 위장정당 성격의 직접창당형 위성정당은 정당설립자유로 옹호할 수 없다. 위장계열사를 회사설립자유로 옹호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셋째, 비례위성정당은 지역구에 후보를 낼 수 없다. 항성정당과 경쟁관계에 놓이기 때문이다.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 비례정당이 모두 누군가의 위성정당은 아니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선거를 포기한 국민의당(안철수신당)이 대표적 보기다. 요컨대, 독자성과 차별성이 없으면 비례위성정당이지만 독자성과 차별성이 있으면 그렇지 않다. 자유한국당 플랭카드까지 재활용했던 미래한국당은 아무런 독자성과 차별성이 없는 비례위성정당이지만 비례연합정당은 민주당과 일정한 독자성과 차별성이 있어서 비례위성정당으로 볼 수 없다.

법질서는 거대공당의 공공연한 탈법행위를 용인하지 않는다

헌법재판소는 법질서가 공당의 공공연한 탈법행위를 용인할 수 있는지 자문자답해야 한다. 우리 법질서는 위장전입, 위장결혼, 위장이혼, 위장창업, 위장폐업 등을 불법행위로 간주하고 제재를 가한다. 위장00의 공통점은 부당이득을 노리고 전입, 결혼, 이혼, 창업, 폐업 등 합법행위를 가장한다는 데 있다. 겉으로는 합법행위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실질은 탈세, 채무면탈 등 부당이득을 취하기 위한 법적용면탈행위, 즉, 탈법행위다.

자유한국당은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온갖 비난에도 아랑곳없이 군소정당 고유의석에 진출하겠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다. 대기업이 위장계열사를 만들어서 중소기업 고유업종에 진출한 것보다 더 심하다. 대기업이 위장계열사를 만들어서 중소기업 고유업종에 진출할 때는 몰래 한다. 그런데 위성정당은 몰래 만들면 유권자들이 몰라서 표를 못 준다. 어쩔 수 없이 미래통합당은 자유한국당 시절에 내놓고 탈법행위를 했다. 그뿐이랴. 1천만도 넘는 지지자들한테도 위성정당을 찍어달라며 탈법행위 동참을 사주해왔다.

합법행위로 위장하는데다 부당이득을 노리고 진행되는 탈법행위는 모든 법질서의 영원한 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법집행당국이 대형 탈법행위를 인지하고도 아무런 제재 없이 넘어가는 경우는 상상하기 어렵다. 현직 대법관이 당연직위원장인 중앙선관위는 자유한국당의 탈법행위에 눈을 감았다. 정당등록을 받아주고 면죄부를 줬다. 현직대법관이 해석책임을 지는 헌법기관, 중앙선관위의 중대한 헌법판단 오류를 바로잡을 데는 이제 헌법재판소밖에 없다.

미통당은 입법에 반대했기 때문에 탈법행위를 해도 무방하다?

미래통합당은 개정선거법에 초지일관 반대했다는 이유로 자기들은 위성정당을 만들어도 되지만 민주당은 위성정당을 따라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런가? 민주적 입법절차를 거쳐 만들어진 법에 정당이 동의를 안 한다고 정당의 준법의무가 없어지진 않는다. 그런데 미래통합당은 자신들이 악법이라 생각하는 선거법을 개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엉뚱하게도 직접 위성정당을 창당해서 자신이 반대했던 법의 과실(연동비례의석)을 먼저 먹겠다고 달려들었다. 밥을 굶겠다고 고집을 부리다 막상 상차림을 보고서 먼저 숟가락을 드는 격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0.02.05.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0.02.05.ⓒ뉴시스

미래한국당이 위헌이면 비례연합정당도 위헌?

헌재는 작금의 상황에서 미래한국당만 위헌이라고 결정하는 게 몹시 꺼려질 수 있다. 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정당이 정식 출범하면 더 그럴 것이다. 민주당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이상 비례연합정당이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이라는 비판과 의혹제기는 불가피하다. 헌재가 이 문제를 곁가지로라도 다루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법은 구체적 타당성을 중시한다. 시민사회에서 제안된 비례연합정당은 미래한국당과 목적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비례연합정당은 미통당의 탈법행위에 맞서는 개정선거법 지지정당들과 비례위성정당 피해정당들의 공동방위 산물이다. 굳이 정당방위라는 표현을 피한 이유가 있다. 거대정당인 민주당이 연동비례의석 도적질을 하지 않는다면 비례연합정당에는 탈법적 요소가 전혀 없다. 따라서 의석도적질을 의석도적질로 맞서는 이른바 정당방위 성격도 전혀 갖지 않는다. 따라서 비례연합정당을 꼼수(탈법행위)에 꼼수(탈법행위)로 대응하는 방안이라고 부정적으로 서술하는 방식은 개념적으로 잘못됐다.

비례연합정당이 거대정당 민주당의 사실상 비례위성정당 역할을 하는지를 판별하는 두 개의 확실한 기준이 있다. 하나는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을 통해 군소정당 몫의 연동비례의석을 하나라도 가로챈다면 그만큼 위성정당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위성정당이 아니라는 거다. 다른 하나는 위의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비례연합정당에 정의당이 들어와야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되지 않고 그렇지 않으면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된다는 것이다.

위의 두 요건 중 전자는 충족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그렇게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자는 정의당이 불참결정을 번복하지 않는 이상 충족되기 어렵다. 이 경우 비례연합정당은 결과적으로 민주당 지지자의 표를 받아 민주당 비례대표뿐 아니라 친민주당 비례대표를 뽑아서 민주당에 보내는 민주당의 위성정당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헌재가 주목할 부분은 이 경우에도 정의당 등에 문을 열어놨기 때문에 탈법목적이 없다는 점이다.

탈법행위냐 법질서냐, 헌재판단만 남았다

이제 헌재 판단만 남았다. 헌재는 하루빨리 우리헌법이 과연 거대정당의 공공연한 탈법목적(“개정선거법 무력화”) 위성정당을 정당설립 자유주의와 창당요건 형식심사주의의 이름으로 보장하는지, 아니면 권리남용금지와 탈법행위금지의 이름으로 금지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 새 천년하고도 20년이 지난 시점에, 그것도 촛불혁명을 거친 대한민국이 이런 초보적인 헌법문제 하나를 해결하지 못하고 마냥 휘청거리는 작금의 초현실주의적 현실을 헌법재판소가 즉각 바로잡아줄 것을 기대한다.

곽노현 (사)징검다리교육공동체 이사장, 전 서울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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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미국 반개혁, 반촛불 쿠데타 모의 중단하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3/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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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는 미국을 규탄한다!”

“미국의 적폐 편들기 총선개입 미국을 규탄한다!”

 

▲ 14일 오후 2시 국민주권연대, 청년당,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미 대사관 앞에서 ‘조국 사건을 한국의 대표적인 부패사례로 규정한 미국 국무부 인권보고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적폐 편들기, 총선개입을 규탄했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시민단체들이 4.15 총선을 앞두고 미국이 보수적폐 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내정간섭을 중단하고 이 땅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14일 오후 2시 국민주권연대, 청년당,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미 대사관 앞에서 ‘조국 사건을 한국의 대표적인 부패사례로 규정한 미국 국무부 인권보고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김성일 국민주권연대 사무국장은 기자회견 취지로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가 마녀사냥식 정치탄압이라고 밝혀지고 있다. 그런데 미 국무부가 문재인 정부의 부정부패 사례로 조국 전 장관 사례로 언급한 것은 미국이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를 부정부패로 낙인찍고 총선에 개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래서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열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4.15 총선은 적폐 청산과 적폐 부활, 개혁과 반개혁의 대결전장”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와 촛불을 한 편으로 하고 윤석열 검찰, 보수적폐 정치권, 적폐 언론과 극우 태극기·성조기 부대를 한 편으로 하는 치열한 싸움의 연장선에 총선이 있다. 이 싸움의 가장 예민한 사안이 ‘조국 사태’다”라고 짚었다.

 

또한 이들은 “미 국무부가 다른 많은 사례를 놔두고 ‘조국 사건’을 부정부패의 대표 사례로 지목한 것은 윤석열 검찰, 보수적폐정 치권, 적폐 언론과 극우 태극기·성조기 부대에 힘을 실어주고 지지한 것이다. 아주 사악한 내정간섭이며 총선개입이다. 미국이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압승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는 미국을 규탄한다!”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강부희 서울대학생진보연합 회원은 기자회견에서 미 국무부의 행태를 규탄하는 연설을 했다. 

 

강부희 회원은 “조국 사건의 본질은 적폐 세력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마녀사냥을 한 것밖에 불과하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서초동과 여의도, 광화문에서 검찰 개혁과 적폐 청산을 위해 촛불을 든 것”으로 “미국이 편파수사로 내몰린 조국 전 장관을 엄청난 가해자로 둔갑 시켜 현 정부의 부정부패 사례라고 발표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적폐 청산과 검찰 개혁의 목소리를 낸 우리 국민마저도 부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라고 짚었다.

 

계속해 그는 만약에 미국이 우리나라에 부정부패 사례를 제대로 짚으려면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유가족들에게 할 말 못 할 말 가리지 못하는 태극기 모독부대들에 대해서 ▲장모가 사문서 위조를 했지만 아무런 수사를 하지 않는 윤석열 검찰 총장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 7시간 문서를 봉인해 세월호 진상규명 수사 방해한 황교안에 대해서 ▲딸 성신여대 입학 비리, 아들 논문 비리 있는 나경원에 대해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오민 청년당 대표는 미 국무부의 인권보고서 의도를 규탄했다.

 

권오민 대표는 먼저 이번 보고서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작성되었는데 왜 이 시점에서 발표했는지 미국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총선은 바람이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미국이 조국 전 장관을 부정부패 사례로 발표한 것 자체가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을 지지하는 바람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김한성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상임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뒤에 끝냈다. 

 

영상으로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gE3P-63jVw4&feature=youtu.be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아래---------------------------------------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의 조국 전 장관 언급을 규탄한다

 

미 국무부가 지난 11일(현지시간)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한국 사례도 있는데 정부의 부패 사례로 조국 전 장관을 들었다. 

 

일단, 미국이 인권에 대한 기준부터 틀려먹었음을 지적한다. 

 

이른바 ‘조국 사태’의 진실은 무엇인가. 

 

윤석열 검찰과 토착왜구, 적폐언론이 검찰개혁을 추진하려는 조국 전 장관을 마녀사냥한 사건이다. 

 

이들의 칼부림 난도질로 인해 조국 전 장관은 물론 그의 가족까지 엄청난 인권 침해를 당했고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윤석열 검찰과 토착왜구, 적폐언론이 가해자고 조국 전 장관과 가족들은 피해자다. 

 

그런데 미국이 말하는 인권이라는 게 가해자 대신 피해자를 비판하는 것인가?

 

미 국무부는 남의 나라 인권을 거론하기 전에 인권 공부부터 다시 해야 한다. 

 

다음으로, 미 국무부의 인권보고서 발표는 총선을 앞두고 보수적폐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내정간섭이다. 

 

오는 4.15 총선은 적폐청산과 적폐부활, 개혁과 반개혁의 대결전장이다. 

 

문재인 정부와 촛불을 한 편으로 하고 윤석열 검찰, 보수적폐정치권, 적폐언론과 극우 태극기·성조기 부대를 한 편으로 하는 치열한 싸움의 연장선에 총선이 있다. 

 

이 싸움의 가장 예민한 사안이 ‘조국 사태’다. 

 

이런 상황에서 미 국무부가 다른 많은 사례를 놔두고 ‘조국 사건’을 부정부패의 대표 사례로 지목한 것은 윤석열 검찰, 보수적폐정치권, 적폐언론과 극우 태극기·성조기 부대에 힘을 실어주고 지지한 것이다. 

 

아주 사악한 내정간섭이며 총선개입이다.

 

미국이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압승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미국은 인권의 ‘인’자도 모르면서 인권을 내정간섭의 무기, 미래통합당에 날개를 달아주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아주 저질적이고 추악한 정치행태를 자행했다.

 

지금 보수적폐세력들은 문재인 탄핵을 공공연히 외치면서 촛불개혁을 무산시키고 박근혜 복귀와 재집권을 하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일본도 노골적으로 문재인 탄핵을 주장하면서 한국 적폐세력과 결탁하고 있다.

 

주한미대사도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세력에 둘러싸여 있다며 동조했다.

 

이번 미 국무부 보고서를 통해서 문재인 탄핵, 적폐 재집권 시나리오를 기획, 총괄, 지도한 세력이 미국 자신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우리는 이와 관련하여 한국사회 촛불개혁의 가장 본질적 걸림돌은 미국임을 분명히 깨닫게 된다.

 

미국은 반개혁, 반촛불의 쿠데타 모의를 중단하고 이 땅을 떠나라!

 

방위비 분담금 6배 요구, 남북관계 개선 ‘승인’ 쐐기, 문재인 탄핵, 보수적폐 재집권 책동 일삼은 국민의 적 미국은 추악한 몰골이 만천하에 드러난 이 시간, 대한민국 땅에 설자리가 없다. 

 

다시 한 번 강력히 경고한다. 

 

내정간섭 총선개입 중단하고 이 땅을 떠나라!

 

2020년 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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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기린’ 케냐서 밀렵꾼 손에 죽어…딱 1마리 남았다

조홍섭 2020. 03. 13
조회수 950 추천수 0
 
“고기와 가죽 노린 듯”…세계 유일 집단 새끼 1마리 남아 
 
gi1.jpg» 세계에서 유일하게 케냐에서만 서식하던 흰 기린이 밀렵 됐다. 케냐 이샤크비니 히롤라 커뮤니티 보전기구 제공.
 
2016년 케냐에서 발견된 흰 기린의 어미와 새끼가 밀렵꾼 손아귀에 목숨을 잃었다. 이로써 세계에서 유일한 흰 기린 집단은 수컷 새끼 한 마리만 남게 됐다.
 
케냐 매체인 ‘더 이스트아프리칸’과 영국 ‘비비시(BBC)’ 등의 보도를 보면, 흰 기린 가족은 석 달 전부터 자취를 감춰 이들이 살던 이샤크비니 히롤라 커뮤니티 보전기구가 수색에 나섰다. 모하메드 아흐메드누르 소장은 “오래 수색했지만 고기와 가죽을 노린 무장한 밀렵꾼이 남긴 흰 기린의 뼈만 찾았을 뿐”이라고 10일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그는 “이 지역뿐 아니라 케냐 전체에 슬픈 날”이라며 “흰 기린의 밀렵은 희귀하고 독특한 종을 보전하려고 나선 지역사회에 타격을 가했을 뿐 아니라 보전노력을 이어가려면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는 경종을 울렸다”고 말했다.
 
흰 기린은 2016년 한 마리가 발견된 이후 지난해에는 흰 기린 새끼 2마리를 출산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고, 지역사회에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효과를 냈다.
 
gi2.jpg» 흰 기린은 색소를 부분적으로 상실한 백변종(루시즘)으로 피부는 희지만 눈 등 연한 조직은 검다. 케냐 이샤크비니 히롤라 커뮤니티 보전기구 제공.
 
흰 기린은 색소를 부분적으로 상실한 백변종(루시즘)으로 피부는 희지만, 눈은 검은색이다. 피부는 물론 눈까지 색소가 없어 붉은 혈관이 그대로 드러나 눈이 붉게 보이는 백색증(알비노)과는 구별된다.
 
밀렵꾼의 정체와 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기린은 고기와 가죽을 얻기 위해 널리 밀렵 돼 지난 30년 동안 개체수가 40% 줄었다고 아프리카 야생동물재단은 밝혔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지속해서 개체수가 감소한다는 2016년 재평가를 바탕으로 2018년 기린을 멸종위기 적색목록에서 ‘취약’ 종으로 분류했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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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처럼 하면 억 단위 치료비... 코로나19에 '각자도생' 미국

[현지 리포트] 총알 판매량 급증, 화장지 놓고 싸우는 사람들... 공공의료 부재 속 팬데믹이란

20.03.13 19:56l최종 업데이트 20.03.14 01:40l

 

'코로나19 대비' 휴지 구매하는 미국인들 코로나19 불안감 속에 세계 곳곳에서 화장실 휴지 사재기 현상이 속출하는 가운데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 타코마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서 이용객들이 매장에 갓 도착한 휴지를 구매하고 있다.
▲ "코로나19 대비" 휴지 구매하는 미국인들 코로나19 불안감 속에 세계 곳곳에서 화장실 휴지 사재기 현상이 속출하는 가운데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 타코마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서 이용객들이 매장에 갓 도착한 휴지를 구매하고 있다.
ⓒ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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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부터 시작인 것 같아요."
"확진자가 1300명이라고요? 1만3000명이어도 이상하지 않을 걸요."
"병원에서 그러더라고요. 각자 알아서 조심하라고."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걱정스러운 얘기들을 쏟아낸다. 미국 생활 10여 년째인 나도 요즘처럼 불안한 건 처음이다. 23년만의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정지) 등 주식시장은 바닥을 모르고 급락중이다.

오랫동안 준비하던 모임이며 콘퍼런스들도 다 취소됐다. 초중고대학들이 문을 닫았다. 대중교통에선 아무도 기침 비슷한 것도 하지 않는다. 항상 넉넉하던 슈퍼마켓 매대가 거짓말처럼 텅 비어 있다. 다들 티 내진 않지만 나처럼 긴장하고 두려워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미 만연한 불안... 우리를 더 불안하게 만드는 것

 

1월 31일 보건장관 알렉스 에이자는 14일 이내 중국에서 체류한 모든 외국인 방문자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다. 하루 앞서 미국 국무부는 중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여행 금지령으로 바꿨고 미국 유력 항공사들은 중국 간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미국 전파를 막기 위한 '과학적 판단'이라고 했다.

그러나 TV에서 본 이러한 선언 외에 실생활에 느껴지는 변화는 없었다. 중국 출장을 다녀온 회사 동료가 싱가포르를 경유해 아무 문제없이 출근했다는 얘기며 병원 근무자인데 특별 지침 하나 없다는 원망, 열 감지기나 문진 없이 입국했다는 국제공항 상황 등에 사람들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동시에 워싱턴 주에서 시작된 확진자와 사망자 소식이 텍사스, 플로리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각지로 퍼지는 걸 지켜봐야 했다. 그렇게 한 달이 흘렀다.

내가 사는 뉴욕 지역 첫 확진자는 3월 1일 발생했다. 이란에 다녀온 30대 여성이고 병원이 아닌 맨해튼에 있는 자택에서 자가격리 상태였다. 감염경로가 확실했던 이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그다지 공포스럽지 않았다.

그런데 6일, 플로리다가 여행 이력의 전부였던 50대 변호사가 응급실에 실려와 코로나 확진자로 밝혀지자 상황이 심각해졌다. 뉴욕대학교를 비롯해 뉴욕의 유명 사립학교에 다니는 세 자녀들, 기차를 타고 뉴욕 외곽에서 맨해튼 중심가까지 매일 출퇴근했던 동선들, 그리고 유대인 콘퍼런스와 기도 모임에 활발히 참석했던 이력들이 나오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이들이 감염됐는지 가늠 안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지시각으로 수요일인 오늘(11일)까지 21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웃 뉴저지주에선 23명 확진자 중 벌써 사망자가 나왔다. 겨우 하루 100여 명 정도 검사를 했던 결과이다. 뉴욕주는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진단 키트 2만3000개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사람들은 중국인 입국 금지 선언 이후 정부와 지역 사회가 너무 안이했다고 원망한다. 뉴욕지사도 연방 정부를 비난한다. 면피처럼 중국에서의 입국 통제를 선언만 해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시작된 지역 감염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그 공방조차도 불안하기만 하다.

최악 의료보험을 가진 나라에서 전염병은 더 공포스럽다
 
대국민연설 통해 코로나19 대책 밝히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코로나19 대책을 밝히고 있다.
▲ 대국민연설 통해 코로나19 대책 밝히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코로나19 대책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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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지구적인 대유행 전염병(팬데믹·pandemic)이라고 선언된 오늘까지 미국의 일반 병원에서의 혼란도 여전하다. 현재 미국 34개 주가 코로나 관련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뉴저지 보건부가 지난달 말 병원에 배포한 기준을 보면, 확진자와 직접 접촉자, 14일 내 바이러스 발생 지역 여행자, 심각한 폐렴 증상의 환자는 지역 보건 부서와 DOH(Department of Health)에 통보된다. 이 두 곳에서 승인이 나면 비로소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에 있는 몇 군데 병원에 문의를 해 본 결과, 코로나 환자 처치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이 없어 보였다. 이번 주부터 연방정부 차원의 코로나 진단이 무료라는 보도가 있어 문의했지만, 병원에선 잘못된 소문이라 정정한다. 아직 일반 병원은 진단 키트도 준비되어 있지 않고 구체적인 치료법이나 서포트 등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당연히 코로나19 관련 검사와 치료 금액도 불분명하다. 이 새로운 바이러스 진단과 치료 비용에 대해 보험사가 얼마나 커버해 줄지는 각자 가지고 있는 보험의 종류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했다. 아직 보험사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지침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더불어 부르는 게 값일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그러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보험에서 얼마나 커버가 되는지, 보험이 없으면 얼마나 내야 하는지, 아프기 전에, 치료받기 전에 확인해야 한다.

기존 독감으로 병원에 간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보험 없이 대략 검사비용만 $3500(약 429만 원), 보험이 있는 경우 $1000~1500(122만 원~184만 원)을 지불했다고 한다. 코로나의 경우 키트 부족으로 진단 자체도 쉽지 않거니와 결과도 약 3일 이상 걸린다고 했다.

미국 국민의 절반이 무보험 상태인 지금 얼마나 많은 이들이 코로나를 의심하며 병원을 찾을지 암담해진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온 확진자들 대부분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들이라는 사실에 더 걱정이 앞선다.

어떤 이들은 한국에서처럼 검사, 확진, 읍압 병실 등을 이용하면 억 단위 영수증이 날아올 것이라 장담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난한 이들은 100% 코로나에 감염되었다 해도 결코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다. 최악의 의료보험을 가진 나라에서 전염병은 그래서 더 공포스럽다. 일반 시민들은 바이러스와의 싸움보다 비용과의 전투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현실에서 말이다.

이곳에서 자신과 가족을 지키는 방법?
 
 마트의 캔 코너
▲  마트의 캔 코너
ⓒ 최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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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보고 있는데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시장이 주민들에게 2주치 식량을 확보해 놓으라 했다고 알려준다. 평소엔 들고 간 장바구니 하나 정도만 채우던 나였지만 왠지 카트 가득 휴지며 물, 캔 제품들을 담아야 할 것 같았다. 생전 안 먹던 제품이라 맛이나 요리법도 모르지만,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이건 나만의 공포가 아닌 것 같다. 아침 일찍 휩쓸고 간 이들이 있었는지 "2개 이상 구입 금지"라고 쓰여 있는 선반들이 썰렁하다.

연예 가십을 소개하는 TV 프로에선 화장지를 먼저 차지하겠다고 싸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블랙 프라이데이보다 더 붐비는 요즘의 대형마트 풍경을 보여준다. 여기에 미 총기협회도 끼어든다. 평소보다 탄약 판매량이 2배로 늘어났다는 기사다. 총기 규제 직전 탄약 판매가 급증한 적은 있지만 바이러스 때문에 늘어난 경우는 처음이란다. 그리고 놀라운 분석을 붙인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자신과 가족을 지키는 현명한 선택"이라는.

나를 비롯한 사람들이 불안한 이유는 시민들을 보호해줄 울타리에 대한 불신이다. 이 팬데믹 사태를 책임지는 보건부 장관은 제약회사 로비스트 출신이다. 그를 임명한 대통령은 중국 봉쇄에 이어 조금 전 영국을 제외한 유럽인들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 비상 상황에 골프를 치고 선거 유세를 이어가며 코로나 사태가 야당인 민주당의 음모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그 민주당은 대통령이 내놓은 코로나 추경의 3배인 16조를 승인해 줬다.

전염병은 그간 가려져 있던 미국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동양인을 향한 혐오 범죄 소식이 들린다. 우리가 알던, 이상적으로 여기던 미국의 모습은 옅어진다.

그래서 요즘 더욱 실감한다. 미국은 표면은 선진국이지만 자세히 보면 후진국이란 그 말을 말이다. 오늘 선언된 팬데믹으로 불안해 하는 미국인들에게 한 달 넘게 용감히 싸우고 있는 한국의 경험들을 모두 다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미국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 "전염병은 투명성·공개성 없이는 극복될 수 없다"는 한국 정부의 신념과 노력을 말이다. 이 모든 것은 총보다 증오보다 강하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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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합류로 급물살 탄 비례연합정당, 진보·원외정당의 4당 4색 움직임

남소연 기자 nsy@vop.co.kr
발행 2020-03-13 19:19:12
수정 2020-03-13 19: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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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0.03.13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0.03.13ⓒ정의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전당원투표를 거쳐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면서 진보·원외 정당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민주당이 선거법 개정 취지에 맞게 당선 가능성이 높은 비례 순번 앞번호를 소수정당에 양보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명분과 실리를 두고 고심이 깊어진 모습이다.

당초 비례연합정당 논의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진보·원외 정당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선거법 개정의 취지를 왜곡하는 꼼수를 저지하기 위해 비슷한 꼼수로 맞대응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비례연합정당 논의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정치 상황이 변하면서 각 당의 입장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비례연합정당 참여 불가' 여전히 확고한 정의당

정의당 심상정 대표. 자료사진.
정의당 심상정 대표. 자료사진.ⓒ정의철 기자

정의당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심상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물론, 당 전국위원들도 만장일치로 비례용 연합정당에는 불참한다는 의사를 확인한 바 있다. 선거제도 개혁에 앞장서 왔던 정의당이 애초의 개혁 취지를 왜곡하는 비례용 위성정당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부 당원들은 당이 너무 서둘러 입장을 정한 게 아니냐며 지금이라도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입장은 일관되게 참여 불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날도 심상정 대표는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자신을 찾은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에게 "(비례연합정당 불참 입장을) 재론할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심 대표는 "연동형비례대표제 개혁이 거대 양당의 대결 정치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번 21대 총선이 결국에는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간 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어 정의당에게도 큰 시련이 될 것 같다"며 "정의당은 정의당의 이름이 21대 총선 투표용지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굳건하게 정치개혁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고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이 전했다.

정의당 이정미 선거대책위원장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비례위성정당 꼼수 논란에 정의당이 알리바이가 되는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신중하게 논의 시작한 민중당

민중당 선거대책위원회. 자료사진.
민중당 선거대책위원회. 자료사진.ⓒ정의철 기자

민중당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전날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처음으로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다만 첫 논의였던 만큼 결론을 내리지는 않고 당 지도부가 자유롭게 의견을 밝히는 방식으로 회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민중당은 내주 중 선대위 회의를 다시 열고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대한 집중토론을 거쳐 결론을 낼 예정이다.

당내에는 다양한 의견이 혼재하는 상황이다. 여전히 비례연합정당 합류에 반대하는 의견이 다수이긴 하지만, 실리를 생각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중당 신창현 대변인은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단순한 찬반 의견도 있고, 정세에 어떻게 대응하는 게 옳은지에 대한 의견도 있다"며 "다음 주 중에는 다 정리가 될 것 같다. 계속 시간을 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비례연합정당 참여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며 "다만 지금 그렇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 의견수렴 중인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당원 투표 부치고, 적극 의견 수렴 나선 녹색당

녹색당 고은영 공동선거대책본부장. 자료사진.
녹색당 고은영 공동선거대책본부장. 자료사진.ⓒ뉴시스

녹색당은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묻는 당원 총투표를 실시하면서 적극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선 상태다. 투표는 13일 오전 9시부터 14일 자정까지 실시되며, 투표 결과는 이르면 오는 15일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녹색당은 선거법 개정을 계기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원내로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생기면서 선거 준비에 차질이 생겼고 또다시 원외 정당에 머무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결국 비례연합정당 논의에 참여해 녹색당 국회의원을 한 명이라도 탄생시켜야만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당원 총투표까지 실시하게 됐다.

다만 투표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녹색당의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체 당권자의 과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하고, 또 투표에 참여한 당원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의결될 수 있다. 다른 정당보다 투표 기준이 높은 탓에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다.

녹색당 내 '찬성파'들은 비례연합정당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치공학적인 논의가 아닌 가치 중심의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고은영 공동선대본부장은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녹색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면 가치 연대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키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기후 위기는 정치가 나서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 국회 안에서 그 일을 할 사람이 필요하고, 반드시 (녹색당 후보가) 이번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비례연합정당 참여' 입장 정한 미래당

미래당은 지난 6일 국회 정문 앞에서 '미래당 21대 총선 선거연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래당은 지난 6일 국회 정문 앞에서 '미래당 21대 총선 선거연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news1

청년 정당을 표방하는 미래당은 가장 먼저 비례연합정당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래당은 지난 6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비례연합정당 제안을 수용하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12일에는 정치개혁연합(가칭) 참여를 공식화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지만 하루 전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당 안팎의 여론을 지켜보며 숙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결과적으로 미래당은 13일 "시민사회가 길을 열어주셨으니 이제는 청년 정당 미래당이, 청년 정치인들이 앞장서겠다"며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공식화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미래당은 비례연합정당 참여 명분에 대해 "탄핵 세력의 부활과 개혁 무용론을 용인할 수는 도저히 없는 일"이라며 "3분의 1이 조금 넘는 의석만으로 20대 국회를 만신창이로 만든 정치 세력이 만약 21대 국회에서 복수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된다면 그것은 국회와 개혁에 대한 사망 선고와 같을 것이다. 이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이 길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거제도 개혁에 힘을 보탰던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합당하면서 탄생한 민생당은 당 입장을 하나로 정하지 못하고 있다. 민생당 내 중진인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 등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김정화 공동대표는 비례연합정당 참여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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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조선학교 마스크 보내기 운동 시작됐다

정의연.김복동의희망.몽당연필.민주노총 등 국제연대 결성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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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3  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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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이타마 시가 재일 조선유치원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배포해 논란이 일자,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이 뭉쳤다. 시민들이 마스크를 속속 보내오는 등 재일 조선학교와 연대 물결이 일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13일 ‘재일 조선학교 차별철폐를 위한 국제연대’를 결성했다. 비영리민간단체 ‘김복동의 희망’,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평화의 길, 겨레하나, 흥사단, 민주노총, 전대협동우회, 희망래일, 지구촌동포연대 KIN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 사이타마 시에서 조선유치원 마스크 배급을 배제하는 등 일본 정부와 지자체의 재일 조선학교 차별이 극심하다”며 “거꾸로 가는 일본 정부의 인권 시계를 바로 세우자”면서 동참을 호소했다.

“마스크 한 상자가 탐나서가 아니라, 아이들의 생명이 평등한 대우를 받기를 바란다”는 사이타마 조선유치원장의 호소에 연대한다는 취지.

재일 조선학교에 마스크 보내기 운동이 본격화되자, 시민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각 단체에는 하나둘씩 마스크가 모여지고 있다. ‘김복동의 희망’의 경우, 하루 만에 4백6십여만 원이 모였다. 네 살 이지민 어린이는 부모님의 도움으로 3천 원을 보내 힘을 보탰다고 한다.

   
▲ 일본 사이타마 시가 재일 유치원을 배제하고 마스크를 배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 일본 시민이 사이타마 조선유치원에 마스크를 보냈다. [사진제공-독자]
   
▲ 편의점 업체인 로손은 주먹밥 3만 개를 보내고 있으며, 후쿠오카의 한 지점장은 직접 재일 조선학교을 방문해 주먹밥을 전달했다. [사진제공-독자]

사이타마 시의 마스크 차별 분배 소식을 들은 일본 시민들도 사이타마 조선유치원에 마스크 등을 보내며 힘을 보태고 있다. 편의점 업체인 로손은 주먹밥 3만 개를 보내고 있는데, 후쿠오카의 한 지점장은 직접 후쿠오카 조선학교에 전달하기도 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사이타마 시가 조선유치원에 마스크 배급을 배제한 행태는 그동안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재일 조선학교에 대해 차별정책을 일삼아 온 것 중 가장 졸렬하고 비상식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리고 “몽당연필, 흥사단, 겨레하나 등과 함께 사이타마 시에 항의하는 캠페인과 함께 세계 각지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왔던 단체들과 일본 정부에 항의하는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며 “사이타마 시는 즉각 조선유치원에 대한 차별을 사과하고, 보건활동에 있어서 차별하는 행위를 중단, 평등한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일 조선학교에 마스크 보내기 운동에 동참하려면, 정의기억연대(전화 02-365-4016)에 직접 마스크를 보내거나, ‘김복동의 희망’ 계좌(국민은행 069101-04-240387)로 후원금을 보내면 된다.

이밖에도 △각국 일본대사관에 재일 조선학교 차별 항의하기, △사이타마 시에 항의 메시지 보내기 등도 펼쳐지고 있다.

한편,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12일 사이타마 시의 마스크 차별 분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 [자료제공-정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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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권보고서의 조국 교수 언급은 총선개입 증거

국민주권연대 성명 발표해

문경환 | 기사입력 2020/03/1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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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권연대는 오늘(14일) 성명을 통해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에서 조국 전 장관을 정부 부패 사례로 언급한 것이 총선개입이라고 규탄했다. 

 

아래는 전문이다. 

 


 

 

[성명]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의 조국 전 장관 언급을 규탄한다

 

미 국무부가 지난 11일(현지시간)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한국 사례도 있는데 정부의 부패 사례로 조국 전 장관을 들었다. 

 

일단, 미국이 인권에 대한 기준부터 틀려먹었음을 지적한다. 

 

이른바 ‘조국 사태’의 진실은 무엇인가. 

 

윤석열 검찰과 토착왜구, 적폐언론이 검찰개혁을 추진하려는 조국 전 장관을 마녀사냥한 사건이다. 

 

이들의 칼부림 난도질로 인해 조국 전 장관은 물론 그의 가족까지 엄청난 인권 침해를 당했고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윤석열 검찰과 토착왜구, 적폐언론이 가해자고 조국 전 장관과 가족들은 피해자다. 

 

그런데 미국이 말하는 인권이라는 게 가해자 대신 피해자를 비판하는 것인가?

 

미 국무부는 남의 나라 인권을 거론하기 전에 인권 공부부터 다시 해야 한다. 

 

다음으로, 미 국무부의 인권보고서 발표는 총선을 앞두고 보수적폐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내정간섭이다. 

 

오는 4.15 총선은 적폐청산과 적폐부활, 개혁과 반개혁의 대결전장이다. 

 

문재인 정부와 촛불을 한 편으로 하고 윤석열 검찰, 보수적폐정치권, 적폐언론과 극우 태극기·성조기 부대를 한 편으로 하는 치열한 싸움의 연장선에 총선이 있다. 

 

이 싸움의 가장 예민한 사안이 ‘조국 사태’다. 

 

이런 상황에서 미 국무부가 다른 많은 사례를 놔두고 ‘조국 사건’을 부정부패의 대표 사례로 지목한 것은 윤석열 검찰, 보수적폐정치권, 적폐언론과 극우 태극기·성조기 부대에 힘을 실어주고 지지한 것이다. 

 

아주 사악한 내정간섭이며 총선개입이다.

 

미국이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압승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미국은 인권의 ‘인’자도 모르면서 인권을 내정간섭의 무기, 미래통합당에 날개를 달아주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아주 저질적이고 추악한 정치행태를 자행했다.

 

지금 보수적폐세력들은 문재인 탄핵을 공공연히 외치면서 촛불개혁을 무산시키고 박근혜 복귀와 재집권을 하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일본도 노골적으로 문재인 탄핵을 주장하면서 한국 적폐세력과 결탁하고 있다.

 

주한미대사도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세력에 둘러싸여 있다며 동조했다.

 

이번 미 국무부 보고서를 통해서 문재인 탄핵, 적폐 재집권 시나리오를 기획, 총괄, 지도한 세력이 미국 자신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우리는 이와 관련하여 한국사회 촛불개혁의 가장 본질적 걸림돌은 미국임을 분명히 깨닫게 된다.

 

미국은 반개혁, 반촛불의 쿠데타 모의를 중단하고 이 땅을 떠나라!

 

방위비 분담금 6배 요구, 남북관계 개선 ‘승인’ 쐐기, 문재인 탄핵, 보수적폐 재집권 책동 일삼은 국민의 적 미국은 추악한 몰골이 만천하에 드러난 이 시간, 대한민국 땅에 설자리가 없다. 

 

다시 한 번 강력히 경고한다. 

 

내정간섭 총선개입 중단하고 이 땅을 떠나라!

 

2020년 3월 14일

국민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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