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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필요한 모든 조치 취할 것”

[속보]러시아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필요한 모든 조치 취할 것”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

입력 : 2019.07.24 11:40 수정 : 2019.07.24 11:47

 

2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95 폭격기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5대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 사진은 러시아 TU-95 폭격기 모습.  |연합뉴스

2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95 폭격기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5대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 사진은 러시아 TU-95 폭격기 모습.  |연합뉴스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의 독도 영공 침범과 관련해 사건 당일인 지난 23일 한국 정부에 “이번 사태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청와대가 24일 밝혔다.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 러시아 국방부에서 즉각 조사에 착수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 측은 전날 오후 3시 국방부 정책기획관의 대화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윤 수석은 덧붙였다.

러시아 측은 대화에서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 측이 갖고 있는 영공침범 시간, 위치, 좌표, 캡처 사진, 이런 것들을 전달해 주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비행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다. 중국과의 연합 비행 훈련이었다”며 “최초의 계획된 경로대로였다면, 그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러시아 당국은 국제법은 물론이고 한국의 국내법도 존중한다. 의도를 갖고 침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러시아 정부는 이번 사안과 관계없이 한국과의 관계가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러시아 측은 “우리가 의도를 갖지 않았다는 것을 한국 측이 믿어주기 바란다”며 “동일한 사안이 발생되지 않도록, 한국 ·러시아 공군 간 회의체 등 긴급 협력체계가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7241140001&code=910203#csidx5fa2a23eba652d983824809d58f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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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바꿀 수 있는 힘, 내년 총선의 중요성

권종상  | 등록:2019-07-24 11:07:10 | 최종:2019-07-24 11:19:0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어제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했고, 우리 전투기들이 경고사격을 했다는 뉴스를 처음 들었을 때 든 생각은 “얘들이 독도가 우리 것임을 확실히 해 주네?”라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뒤늦게 다께시마는 우리땅 운운하며 러시아 무관을 불러 따졌을 때 러시아 무관이 했다는 말은 더 웃기는 거였습니다. “우리는 한국의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 일본에 빅엿을 또 한번 먹인 것이죠.

우리나라의 대응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우리 영공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단호하게 보여줬고, 이는 볼턴 방한에 맞춰 한미동맹이 강고하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일본은 뒷북으로 자기들의 독도영유권 주장을 내보일 기회를 얻긴 했으나 이것을 이 사건에 관련된 국가들 모두에게 씹혀 버렸습니다.

지금은 준전시 상태입니다. 그런데 저는 소위 중도를 표방하는 신문 하나가 탑으로 내건 제목이 무척 마음에 걸리더군요. “일본 경제도발 이어 중.러 안보도발까지 겹쳤다.” 뉴스 기사를 보면 더 가관입니다. 마치 우리가 아무런 해법이 없는 양, 국민들에게 은근히 위기를 강조하는 이 기사를 보며 저는 부르르 치를 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대응은 완벽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우리는 오히려 전 세계에 독도가 우리 땅임을 드러낼 수 있었고, CNN등 주요 외신에서는 이 같은 중러의 비행이 ‘한국의 방공체계를 시험해 보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싣긴 했으나, 제 생각엔 이것은 명백한 볼튼의 방한에 맞춘 도발이었고, 또한 이를 통해 우리는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던 겁니다. 그런데 이걸 꼭 문재인 정부의 무능 탓인 양 덮어씌우려는 악의적인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는 이 상황을 보며 다시 한 번 이를 빠득 갈게 됩니다.

내년엔 꼭 바꿔주마.

결국은 힘입니다. 의회에서 저 뼛속까지 친일인 세력이 세력을 갖고 있는 한, 우리의 개혁과 변화는 요원합니다. 그들이 힘을 잡고 있는 이상 언론은 저들에게 계속 부역하며 문재인 정부를 흔들려 할 것입니다. 우리가 제대로 생각하고 던지는 한 표는 박근혜 정권 때 만들어진 의회의 구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정부의 개혁 과제들을 완성시킬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어 저 반개혁 세력이 힘을 잃고 나면, 언론도 스스로 알아서 무릎을 꿇을 겁니다. 그래서 진보 재집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며, 그 확실한 바탕이 내년의 총선임을 우리가 잊으면 안 되겠습니다.

시애틀에서…

권종상 / 서프라이즈 논객

일본 경제도발 이어, 중ㆍ러 안보도발까지 덮쳤다
(한국일보 / 안아람 기자 / 2019-07-23)


러 조기경보기, 독도 영공 2차례 침범… 우리 전투기들 경고사격 
중·러 군용기 4대 KADIZ 진입… 동해상 한일중러 4국 동시 출격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가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초치되고 있다. 오른쪽은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서재훈 기자

러시아 군용기가 23일 독도 영공을 두 차례 무단 침범했다. 외국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은 사상 최초로, 우리 군은 경고사격 수백 발을 가해 응수했다. 영공을 침범한 군용기와 별도로 중국ㆍ러시아 군용기 4대가 이날 3시간여 동안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ㆍ카디즈)과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ㆍ자디즈)을 넘나들며 노골적인 무력 시위를 벌였다. 중ㆍ러는 동해에서 사실상의 연합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동북아에 이어 인도ㆍ태평양까지 영향을 뻗치는 미국을 견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일 갈등으로 균열 조짐을 보이는 한미일 군사 공조를 뒤흔드는 동시에 한반도를 무대로 ‘북중러 연대’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수출규제 조치를 앞세운 일본의 ‘경제 도발’에 이어 중ㆍ러의 ‘군사 도발’까지 감당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미국의 군사ㆍ외교적 지원 말고는 강력한 대응책이 없는 무기력한 상황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중국의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의 TU-95 폭격기 2대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 등 군용기 5대가 카디즈에 진입했다”며 “이중 러시아 A-50은 독도 인근 영공을 두 차례에 걸쳐 7분간 침범해 우리 군이 대응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A-50은 이날 오전 9시9분부터 3분간 독도 영공을 5㎚(노티컬마일ㆍ약 9.26㎞) 침범했고, 이어 오전 9시 33분 다시 나타나 독도 영공 3.5㎚(약 6.4㎞) 구간에서 무단 비행했다. A-50은 오전 9시 56분쯤 카디즈를 빠져나갔다.

긴급 출격한 우리 공군 F-15K와 KF-16 전투기가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항공 조명탄) 20여발과 기총 360여발을 경고 용으로 발사, 동해상에서 무력 충돌 위기가 한 때 치솟았다. 합참 관계자는 “다른 나라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도, 중ㆍ러 군용기가 동시에 카디즈에 진입한 것도 처음”이라며 “카디즈에 진입한 다른 나라 군용기를 상대로 우리 군이 경고 사격을 한 것도 최초”라고 설명했다.

중ㆍ러 군용기가 카디즈에 체류한 시간은 각각 약 1시간 25분(중국)과 약 1시간 33분(러시아)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군용기 2대는 오전 6시44분 이어도 북서쪽에서 카디즈에 진입, 오전 7시49분쯤 대마도 인근 자디즈를 지나 오전 8시44분쯤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에서 러시아 군용기 2대와 합류한 뒤 기수를 남쪽으로 틀었다. 이에 일본 자위대 군용기도 긴급 출격, 한ㆍ일ㆍ중ㆍ러 군용기가 동시에 동해상에 출격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자칫 군사 충돌로 번질 수 있었던 일촉즉발의 상황은 오후 1시38분쯤에서야 종료됐다.

[저작권 한국일보] 러시아 조기경보기 독도 영공 침범. 강준구 기자

우리 정부는 중ㆍ러에 즉각 항의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FSC) 서기에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주한 중국ㆍ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들을 불러 엄중 항의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러나 독도 영공 침범과 카디즈 무단 진입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버텼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이 아니며 국제법에 따라 각국은 비행의 자유를 누린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역시 “자국 군용기가 동해를 비행하는 동안 타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이후 카디즈 내 ‘무력 도발’의 빈도와 강도를 끌어올렸다. 중국군은 지난해 동해 카디즈에 8차례 무단 진입했고, 올해 1월엔 처음으로 울릉도와 독도 사이로 진입했다. 러시아도 올해 들어 3차례 카디즈에 들어왔다.

출처: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7231766046225?did=NS&dtype=2&dtypecode=11895&prnewsid=

https://edition.cnn.com/2019/07/23/asia/south-korea-russia-military-intl-hnk/index.html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4824&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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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과 함께 우리 곁을 떠난 새, 굴뚝새

[분석] 아베 총리와 동일한 정치 파벌... '자민당의 괴벨스'라 불리는 언론통

19.07.24 11:26l최종 업데이트 19.07.24 11:26l

 

 일본 경제산업성 본청
▲  일본 경제산업성 본청
ⓒ 일본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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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경제보복 국면의 최선봉에 경제산업성(經濟産業省)을 내세웠다. ▲ 대외 경제관계 ▲ 광물자원, 에너지 확보 및 제공 ▲ 경제 및 산업 발전 등이 경제산업성의 주무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7월 1일 반도체 등의 제조에 필요한 3개 품목(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에칭 가스)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표한 이래 현재까지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주도해 오고 있다.

특기할 만한 부분은 이러한 일본 경제산업성이 수출 규제에 대한 실무적 조치들을 넘어 한국을 자극하는 듯한 여론전, 이른바 '언론 플레이'까지 집요하게 가미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 여론전은 상당히 교묘하고 변칙적이기까지 하다.

22일에도 경제산업성은 일본 내 한국 특파원들을 도쿄 경제산업성 청사로 호출, 이번 경제 보복조치는 '한국의 전략물자관리체계가 불충분하기 때문'이라는 일방적인 주장을 전달했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서는 녹취나 사진 촬영이 일절 허락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사실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자리라면서도 일본 당국자의 발언이 확산되는 점은 피하려 했다는 뜻이다. 녹취 등이 한국 측 반격 논리의 증거로 쓰이기 어렵도록 상황을 유도한 것으로도 비친다.

그동안의 경제 보복국면에서도 경제산업성은 약삭빠르게 언론환경에 대응하며 일본 내 여론을 주도해 왔다. 실제 수출규제 발표 이후 경제산업성이 내놓은 입장이나 관계 장관의 발언들을 살펴보면, 불확실하거나 분명하지 않은 정보로 사실관계를 호도하거나 때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폭탄급 메시지'를 방출하는 등의 수법을 사용해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원했던 정치적 잇속을 챙겨왔을 것이다.

경제산업성의 언론플레이 : 추측, 가정, 궤변
    

 2019년 6월 6일. 일본 매화의 날을 맞이하여 아베 신조 총리와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방문자들과 환담하고 있다.(출처: 세코 히로시게 홈페이지)
▲  2019년 6월 6일. 일본 매화의 날을 맞이하여 아베 신조 총리와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방문자들과 환담하고 있다.(출처: 세코 히로시게 홈페이지)
ⓒ 최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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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성 '언론 플레이'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불확실한 추측에 기반한 발표와 언급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 수도 있다'든가 '~할 수도 있다' 식의 가정 화법이 줄곧 사용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 측의 수출관리에 "부적절한 사안이 있을 수도 있다"('19.7.1. 경제산업성 보도자료)는 언급이다. 폭탄 발언에 가까웠던 이 언급은 한국에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도대체 부적절한 사안이 무엇이냐, 다른 속 뜻이 있느냐는 의문이 가지에 가지를 치고 확대됐다.

하지만 일본 경제산업성은 현재까지도 그 '부적절한 사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한국에 대한 의혹만 키우는, 일종의 연막 작전 효과를 의도했던 것이다.

이러한 맥락의 표현은 또 있다. 경제산업성 대신(장관) 세코 히로시게는 지난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대응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생각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온전히 한국의 대응 나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확대될 가능성도 있고... 어쩌면 수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판단되면 오히려 상황을 조금 느슨하게 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상황을) 느슨하게 풀어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가정. 명백히 한국의 대응을 저울질하고 있는 발언이다. 보기에 따라 한국의 어려운 상황을 조롱하는 것처럼 비칠 가능성도 있다.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니다. 경제산업성은 언론 앞에 논리의 앞뒤가 맞지 않는 궤변을 내뱉기도 했다. 아래는 지난 2일 있었던 경제산업성 대신 기자회견 내용 일부다.
 

Q: 한국에 대한 수출관리 검토의 배경, 목적, 이유는 무엇입니까?
A: 보복조치는 전혀 아닙니다. (다만) 한국 측의 부정적인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고, 그에 더해  '구 한반도출신노동자문제(강제징용 피해자의 비하 표현, 기자 주)'는 불행히도 G20까지 만족하는 해결책이 전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관계 부처와 논의한 결과, 한국과의 사이에 신뢰 관계가 심각하게 손상되었다고 봐야 할 상황에 있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처럼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보복조치(대항조치)는 전혀 아니라는 모순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해 강제징용 피해자 관련 영역은 경제산업성의 주무 영역도 아니다. 그럼에도 굳이 강제 징용 피해자 문제를 거론하며 한국을 자극한 것이다.

22일 개최된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도 이와 동일한 논리의 궤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과 이번 수출 규제의 연관성을 묻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직접적 인과관계가 없다'면서도 '한일관계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첨언했다고 한다.

이 역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는 '보복조치'가 아니라는 공식입장을 강력히 견지하면서 우회적으로 '원인은 한국에 있다'는 불만을 표시하는 이중적 태도로 볼 수 있다. 이밖에도 경제산업성은 지난 12일 일본에서 개최된 한일 실무자 접촉에서 '한국 측의 수출규제에 대한 철회 요청이 없었다'며 관련 논의 자체를 부인, '철회 요청 진위여부'에 대한 논란을 점화시킨 바 있다.

경제산업성 대신 세코 히로시게는 경제통 아닌 언론통... '자민당의 괴벨스' 별칭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
▲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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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경제산업성의 교묘한 언론 플레이의 그 배후는 누구일까? 이 질문과 관력해 주목되는 인물이 경제산업성 대신(장관)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다.

일본 참의원 출신인 세코 히로시게는 지난 2016년 경제산업성 대신으로 입각한 인물이다. 특히 이번 참의원 선거(21일)에서 5선에 성공, 6년간의 임기를 보장받았다. 이에 앞으로의 경제보복 국면에서도 더욱 강력한 정책과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 파벌은 아베 총리의 출신 파벌과 동일한 호소다 파(淸和政策硏究, 아베 총리는 총재, 총리를 역임하고 있는 관계로 파벌에서 탈퇴 중)이다.

보통은 그가 현직 경제산업성 대신이라는 점에서 학문적 성취를 이룬 경제통이나 관련 직무를 수행했던 이력이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 하지만 실제 세코 히로시게는 경제통이라기보다 언론통에 가까운 인물로 볼 수 있다.

 

보스턴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기도 한 세코 히로시게는 아베 총리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 무렵부터 대 언론활동에 두각을 나타냈다. 2005년 자민당 홍보 본부장 대리 및 미디어 전략을 담당하며 당의 언론전략에 일익을 담당했다. 2006년 1차 아베 내각에서는 총리 보좌관에 임명, 해외 순방과 행사 등에 동행하며 '아베 알리기'에 앞장섰다.

이후 아베 총리의 모토 '아름다운 나라 만들기' 프로젝트 , 자민당 넷 서포터스 클럽 (J-NSC) 결성 등에도 활약했을 정도로 그의 대 언론활동은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이에 일부에서는 세코 히로시게가 자민당 내 여론을 제멋대로 좌지우지한다는 점을 들어 독일 나치 정권의 선전장관인 파울 괴벨스(Paul Joseph Goebbels)에 빗대 '자민당의 괴벨스'라는 별명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이러한 점에 미루어 볼 때 이번 경제보복 국면에서 나타난 경제산업성의 언론 플레이는 세코 히로시게의 진두지휘 하에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수많은 기자들의 질문과 의혹, 비판 속에서도 모호성을 유지한 채 국면을 이끌어가는 태도에서도 언론을 잘 아는 술수가 느껴진다.

언론은 전략적 소통의 핵심적인 창구다. 이를 잘 활용하는 것 또한 훌륭한 능력이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러나 거짓이 흘러들어가선 안된다. 더욱이 한 국가를 대표하는 정부기관의 입장은 엄격한 공식성과 최소한의 중립성을 갖춘 뒤에 언론에 표명되어야 한다. '부적절한 사안이 있을 수도 있고' 따위의 추측·가정식 표현은 정부기관이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표현임에 분명하다. 스스로의 발언을 깨끗이 책임지고 사실에 기반한 주장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한편, 한국에 대한 실질적인 경제보복 조치와 국내외 여론전까지 주도하는 경제산업성을 보면서 보다 섬세한 '지일(知日) 노력'이 필요함 또한 실감하게 된다. 경제산업성은 알았지만 그 장관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었는가. 물론 경제산업상 세코 히로시게의 개인적 능력이 여론에 얼마만큼 영향을 끼쳤는지 증명할 도리는 없다. 하지만 이렇듯 첨예하게 이어지는 한일 양국의 각축전에서 '한 사람'을 놓친다는 것이 승패에 어떤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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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문제로 비화한 일본 경제보복…한국은 ‘군사정보협정’ 카드 만지작

박근혜 정부가 졸속 체결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누구 안보에 도움 될까

신종훈 기자 sjh@vop.co.kr
발행 2019-07-23 19:48:17
수정 2019-07-23 20: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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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1일 승리로 끝난 참의원 투표 마감 후 자민당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1일 승리로 끝난 참의원 투표 마감 후 자민당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AP/뉴시스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한일 분쟁이 안보 사안까지 확전되는 양상이다. 일본은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우대국)에서 한국을 배제할 태세다. 이에 한국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재검토'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일본의 급소를 찌를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은 오는 24일까지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대한 공식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각의(한국의 국무회의)에서 이를 확정·공포하면 3주 뒤 효력이 발생한다. 다른 변수가 없다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사이에 관련 절차를 끝낸 뒤 광복절 전후로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그동안 한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27개 국가를 '안보상' 우호국으로 분류해 전략물자를 수출할 때 개별 심사를 면제해왔다. 여기서 한국을 배제한다는 것은 더 이상 한국과 안보적 신뢰관계를 유지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일본은 이달 초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한 뒤에도 한국을 줄곧 '안보 우려국' 취급해왔다.

'한국 때리기'로 반한 감정을 자극해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아베 내각은 이를 국정동력으로 삼아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은 지난 19일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담화를 통해 이를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도 '지소미아 폐기'라는 강력한 대응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고노 외무상 담화 발표 다음 날 지소미아를 통해 일본과 교환하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분석한 뒤 우리 이익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지난 18일 "상황에 따라 (협정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공유? 작년 딱 '1건' 뿐…폐기해도 문제 없어"

2015년 11월 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2015년 11월 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지소미아 폐기는 일본이 가장 아파할 만한 카드로 거론된다. 지난 2016년 11월 '탄핵 촛불' 국면에서 협정 체결을 밀어붙인 박근혜 정부는 일본의 첨단 정보력을 통한 '안보적 실익'을 내세웠지만, 협정의 덕을 본 것은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2012년 6월 협정 체결을 밀실에서 추진하다 들통이 나면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이를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탄핵 정국 속에서 '식물정부'로 전락한 상태에서도 어수선한 틈을 타 추진 한 달도 되지 않아 체결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이은 대표적 졸속 협상으로 꼽힌다. 일본은 그만큼 협정 체결을 관철하기 위해 매달려왔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은 이를 적극 중재했다.

지소미아는 매년 갱신해야 하는 협정이다. 따라서 협정 만료 90일 전까지 어느 한쪽이 파기 의사를 통보하면 종료된다. 문재인 정부는 2017~2018년 파기 통보를 하지 않아 자동으로 협정이 연장돼왔다. 다만 일본이 한국을 '안보 우려국' 취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같은 조치가 취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협정 기한일은 다음 달 24일이다.

이와 관련, 일본과 교환하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주목된다. 당초 지소미아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의 연장선에서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의 일환으로 이해됐다. 따라서 군부를 비롯해 협정에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안보논리가 손쉽게 동원됐다. 하지만 협정 체결 이후 한국의 안보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지소미아가 폐기 처분될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군사전문가인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협정을 파기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군으로부터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한반도 비핵화·평화협상이 시작된 이후에는 한일 간 정보교환 실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작년에 딱 1건이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10월 28일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한일군사협정 재추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지난 2016년 10월 28일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한일군사협정 재추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김철수 기자

그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한국이 레이더로 먼저 잡고 일본은 항상 나중에 (레이더로) 잡는다. 우린 사전정보를 주지만 일본은 사후정보를 주는 식이다. 지금까지 오간 정보가 그런 거다. 그건 한국보다는 일본에 더 큰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의원은 "일본은 사전탐지가 잘 안 되니까 잘못된 정보를 많이 생산하기도 한다. 과거 북한이 미사일을 쏠 때 한 번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았고, 또 한 번은 쏘지도 않았는데 쏜 것으로 경보가 잘못 발령돼서 도쿄 시내가 난리 난 적도 있다"며 "유사시에는 작은 실수 하나도 큰 위험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일본의 정보가 도움이 안 된다는 수준을 넘어 '정보공해'로 인해 위기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뿐"이라고 설명했다.

지소미아가 북한으로부터의 안전보장을 명분으로 체결된 협정이지만 정작 한국의 안보에는 별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날 러시아 군용기가 동해 독도 영공을 침범했을 때 일본의 자위대기가 긴급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일 간 군사정보 공유는커녕 자칫 우리 땅에서 군사적 충돌이 우려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일본의 '한반도 재상륙' 야욕 기반 마련에 활용될 우려도

이처럼 지소미아를 통해 안전보장은 고사하고 유의미한 정보공유가 과연 이뤄지긴 하는지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오히려 지소미아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일본의 안보를 위해 한국의 국익을 헐값에 팔아넘기는 장치로 활용되는 측면이 크다.

2015년 안보법제를 개정해 집단적자위권 행사의 토대를 마련한 일본은 한반도의 정보를 필요로 했다. 유사시 군대를 움직이려면 한국이 수집한 휴민트(인적정보)를 비롯해 영상정보·신호정보·전자정보 등이 필수적으로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박근혜 정부는 공유 가치가 낮은 정보를 얻는 대신 일본에는 핵심적인 기밀을 합법적으로 넘겨주는 협정을 체결한 셈이다.

게다가 집단적자위권을 내세워 대북선제공격(적기지공격론)의 기반을 닦아 놓은 일본 자위대에 한반도 상륙의 길을 열어줬다는 우려는 오래전부터 나왔다. 일본은 안보법제 개정을 통해 무력행사 '신 3요건'을 충족할 경우 북한에도 얼마든지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해놨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밀접한 타국이 공격받아 일본의 존립이 위험할 경우 ▲군사적 대처 외에 다른 적당한 수단이 없는 경우 ▲필요 최소한의 범위에서 집단적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나아가 일본이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응해 자의적인 상황 판단을 통해 대북공격을 감행할 시, 한국의 관할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한국의 반대를 묵살할 수도 있다. 지소미아를 통해 제공된 한국의 정보를 기반으로 일본이 한반도 재침략을 감행할 수 있는 형식적 조건은 이미 마련됐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우리가 일본의 급소를 제대로 찔렀다"

육상자위대 훈련장에서 관열식을 하는 아베 신조(安倍晉삼) 일본 총리(자료사진)
육상자위대 훈련장에서 관열식을 하는 아베 신조(安倍晉삼) 일본 총리(자료사진)ⓒAP/뉴시스 제공

지소미아가 체결되기 1년 전인 2015년 10월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일본이 우리와 협의를 해서 우리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하면 (자위대의)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는 대북 군사정보를 포함한 일본의 관심사항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어느 정도까지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6년 12월 대선후보 시절 지소미아에 대해 "졸속"이라고 비판하며 '재검토'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동안 두 차례 협정이 연장됐지만, 한 번 체결한 국가 간 협정을 파기하는 데는 그만한 명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본의 무차별적인 이번 보복조치가 지소미아 폐기 결단의 지렛대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벌써부터 앓는 소리가 나오는 형편이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소미아 폐기론'에 대해 "우리들에겐 그런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보장 면에서 일미, 일한, 일미한 연대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종대 의원은 "이건 일본한테 (통하는) 카드가 된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일본의 급소를 제대로 찔렀다"고 평가했다.

한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단독으로 한국을 방문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는 전날 일본에서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등을 먼저 만나 수출규제 조치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일 정상) 양쪽이 다 원한다면 나는 (관여)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맞물려 미국이 중재에 나서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지소미아를 동북아 MD(미사일방어)체제 강화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무역도발로 촉발된 이번 사태로 한미일 안보 공조가 약해지는 데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강경론자인 볼턴 보좌관이 직접 움직였다는 점에서 미국의 어떤 메시지가 전달될지 주목된다. 그는 2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자료사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자료사진)ⓒ뉴시스/AP
 

신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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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장한다

<기고> 이시우의 ‘유엔사의 유신쿠데타’(4)
이시우  |  siwoopho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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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24  02: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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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 사진가

                              

       목      차

1. 유엔사 유신의 과정

2. 유엔사 유신의 목적
  1) 위기관리권으로 전작권환수 뒤집기
  2) 전시 다국적 사령부 만들기
  3) 일본 평화헌법 흔들기
  4) 중국압박하기
  5) 평화협정 차단하기
  6) 북한점령권

3. 유엔사 유신, 실패의 길
  1) 유엔 없는 유엔사
  2) 미국 책임

4. 나는 주장한다

 

유엔사는 2019년 4월 18일, 2014년부터 시작된 유엔사의 ‘revitalization’이 2018년 완료되었다고 공표했다. 유엔사는 ‘revitalization’을 ‘재활성화’라고 번역했다. 그러나 이글에 인용된 숀 크리머 대령의 논문에서는 한국군이 이 단어를 ‘유신’으로 이해하는 경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러나 그 우려가 오히려 진실에 가깝다고 보기에 나는 낡은 잔재를 새로운 것처럼 분식했다는 점에서 ‘유신’이란 번역에 동의한다. 일본의 메이지 유신이 그렇고 그를 계승한 박정희의 유신이 현재 유엔사의 행태와 가장 유사하기 때문이다. 유신이 원래의 의미와 달리  역사적 반동의 대명사가 되었다는 점에서 유신쿠데타로 비유했다.

이 글은 1장 유엔사 유신의 과정, 2장 유엔사 유신의 목적, 3장 유엔사 유신 실패의 길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유엔사 유신의 과정’은 최근 자료를 통해 사실 확인에 집중했다. ‘2장 유엔사 유신의 목적’에서는 유엔사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미국이 목적하는 바를 추론한다. ‘3장 실패의 길’에서는 유엔사 유신반동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국제법적 근거를 제시한다. ‘4장 나는 주장한다’에서는 유엔사 해체의 단계적 현실적 방법에 대해 제시한다.

 

4장. 나는 주장한다

사태가 눈앞에 있어야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유엔사가 국민들의 눈앞에 나타났다. 눈앞에 나타나자 갑자기 유엔사를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유엔사가 존재를 과시하기 위해 드러낸 문제들은 유엔사의 본질이 현상한 사건들이다. 이를 단서로 유엔사의 몸통을 흔들기 위한 단계적, 체계적 대응을 하면 유엔사를 진정한 문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유엔사 유신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국제법적 근거는 유엔사해체운동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근거이기도 하다. 유엔사 유신은 유엔사해체의 지렛대다. 그래서 나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정부의 버티기와 챙기기

유엔사에 참모를 파견해 달라는 지속적인 요청에 우선 정부는 버텨야 한다. 버티면 된다. 유엔사 유신의 결정적 시점은 참전국들의 부대파견이다. 참전국들이 부대를 파견하여 주둔시키려면 행정지위협정(SOFA)을 체결해야 한다. 또한 합동군사연습이나 일시적 파견근무를 위해서는 방문국지위협정(VFA)을 체결해야 한다. 한국영토의 진입과, 사용, 형사관할권 등의 모든 문제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우 복잡하고 성가신 일이다.

유엔사는 설계도 한 장 보여주면서 우리에겐 시공을 하라고 요청하고 참전국들에겐 한국이 시공할 것이니 분양 먼저 받으라고 한다. 분양사기로 끝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남·북·미 평화협상의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일이다. 유엔사해체는 평화회담에서부터 당장 필수의제로 채택될 수밖에 없다.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유엔사해체 혹은 구조변경은 피할 수 없는 경로이다.

평화회담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정부는 갖은 이유를 들어 유엔사의 요청을 지연시키는 게 최상의 방책이다. 무작정 버티는 것도 현재 미국과 유엔사와의 관계상 쉽지 않다. 따라서 일정업무는 아예 이양 받아 챙기는 방향이 좋다. 전시조직화가 아닌 정전시위기관리 관련된 업무들은 유엔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관리권을 이양 받아 한국이 직접 챙기겠다고 설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현재 유엔사 업무의 상당 부분은 비무장지대관리, 한강하구관리, 서해5도 관리 등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들 업무는 남북관계의 발전으로 증가했고 업무과중 때문에 한국이 유엔사에 당연히 인력을 파견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 아예 연합사령관에게 위임했던 CODA중 1항 정전관리권을 미리 환수해서 유엔사의 업무를 줄여주겠다고 하면 버티기의 명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주장한다.

완전한 전작권 환수를 위한 법적 조치

미국은 유엔사로 전작권을 행사하는 일은 없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법적 조치를 취해놓을 필요가 있다. 전작권 환수 시점이 되면 연합사를 창설한 전략지시2호를 대체하여 연합사를 해체하는 전략지시3호가 나올 것이다. 이 시점이 도래하기 전에 석연치 않은 모든 법적 문서를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유엔사의 작전통제권 행사를 기술한 1954년 한미합의의사록 2항의 폐기이다. 이처럼 유엔사의 구두약속을 법적 문서로 확정지을 것을, 나는 주장한다.

비무장지대 주권의 단계적 이양

9.19남북군사보장합의서의 실천을 위한 가시적 조치들이 잘 진행되다가도 유엔사가 튀어나와 막는 일이 잦다. 이는 유엔사가 정전협정 서명자로서 비무장지대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사가 말하는 관할권이란 점령권자가 갖는 점령통치권이다. 따라서 유엔사의 관할권 혹은 점령통치권을 단계적으로 환수 받는 절차가 필요하다.

2000년 11월 17일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을 위한 남북관리구역합의서를 통해 유엔사로부터 권한을 이양 받은 사례처럼 유해발굴지나 평화둘레길 등에 대한 관할권과 주권을 이양 받는 법적 절차를 추진해야 한다. 구두합의나 협조가 아닌 법적 문서가 중요하다.

남북관리구역에 대한 합의서는 유엔사와 인민군 간에 체결되었으나 비무장지대 남측에 대한 주권은 인민군까지 끌어들일 필요가 없는 사항이며 유엔사와 한국정부간에 다루면 되는 문제이다. 유엔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의의 조치로 미국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한국정부는 주권에 입각하여 비무장지대에 대한 관리는 유엔사령관만이 할 수 있다는 관념을 과감히 떨쳐야 한다고, 나는 주장한다.

38선 이북지역 주권환수 조약

지금은 실질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듯이 보이는 38선 이북 군사분계선 이남에 대한 행정권 이양문서가 있다. 이는 1954년 11월 17일 한미합의의사록이 체결되는 날 동시에 체결되었다. 한국정부는 이 지역에 대해 주권전체가 아닌 행정권만을 이양 받은 상태이다. 군사분계선 이남 남측 비무장지대와 그 이남인 38선 이북지역이 유엔사령관의 점령지역이란 것을 인정한 상태에서 주권의 일부인 행정권만을 이양 받은 것이다.

지금은 유엔사 내부규정의 완화로 주권의 행사에 어떤 장애도 없어 보이나 법적 문서로 우리의 주권이 완전히 이양되지 않았다. 즉 규정이 바뀌면 유엔사령관의 점령통치권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비무장지대 주권의 단계적 이양 전에 우선 더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38선 이북지역에 대한 주권의 완전이양이므로 이것을 통해 유엔사의 점령통치권으로부터 주권을 회복하는 절차에 돌입할 것을, 나는 주장한다.

한강하구 남북민간관리위원회

한강하구 수로조사가 끝났고 2019년 4월 1일부로 민간선박 항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국방부는 약속했다. 그러나 하노이회담 결렬 후 이 약속을 실행하기 위한 노력도 사과도 없다. 남은 북을, 북은 유엔사를 문제 삼는 구조가 계속 반복되어 왔다. 북이 유엔사를 문제 삼으면 남은 회담장에서 실종된다.

비무장지대와 마찬가지로 한강하구에 대해서도 유엔사의 관할권을 이양 받아야 한다. 정부당국 간의 외교가 교착되면 모든 게 정지되는 구조를 막을 가능성이 한강하구엔 하나있다. 정전협정상 한강하구에는 민간선박항행이 보장되어 있고 민간선박이 항행하기 시작하면 강을 관리하는 문제가 당연히 발생하기에 남북 민간이 주축이 된 한강하구관리위원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행정적으로 자연스러운 진행이다.

정부는 정부대로 유엔사로부터 이 지역의 관할권을 단계적으로 이양받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유엔사는 한강하구항행규칙에 관한 정전협정 부속합의서에 근거하여 항행선박들의 등록절차를 밟으라고 요구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선박들의 등기·등록서류는 이미 한국정부 관할 하에 있으므로 행정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정부가 그대로 관할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남북 정부당국의 보증 하에 한강하구민간관리위원회가 운영되면 정부당국간 외교가 교착되는 국면에서도 민간위원회를 통한 교류협력의 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며 평화협정 체결 시 한강하구관리문제가 공백 없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주장한다.

서해5도 남북관리위원회

서해5도의 섬에 대해선 유엔사령관의 통제권이 있지만 바다에 대해서는 어떤 통제권도 없다. 지난 정부시기 정쟁도구화 된 북방한계선의 허상이 걷어지면 서해야말로 유엔사의 어떤 간섭 없이 남북이 공동관리할 수 있는 곳이다. 유엔사의 힘이 가장 약한 외곽에서부터 포위해 들어가는 것이다. 정부차원과 민간차원의 공동관리위원회를 속히 정착시켜 다른 논쟁의 여지를 차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나는 주장한다.

유엔사의 유엔기 사용금지운동

1950년 7월 7일 유엔안보리의 미국통합사령부 창설결의에서 유엔은 이 사령부에 유엔기 사용을 승인했다. 그러나 당시 유엔깃발법에는 군사작전에서의 유엔기 사용조항이 없음이 발견되었다. 그래서 7월 28일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깃발법을 수정하여 이 조항을 삽입시켰다. 사후입법, 소급입법이다. 그리고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은 판문점 기자회견에서 유엔깃발을 가리키며 본인은 유엔기의 사용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선언했다.

군사작전에서의 유엔기사용 승인권은 오직 유엔사무총장에게 있기에 그의 발표는 공식성을 띈다. 유엔사를 유엔조직으로 인정하지 않는 유엔이 취한 당연한 결론이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 유엔사기지에 게양된 유엔기를 내려야 한다고, 나는 주장한다.

유엔사 참전국가들의 유엔사반대운동

유엔사 참전국은 전투부대를 보낸 16개국과 의료지원을 제공한 5개국이다. 그리고 유엔사주둔국인 한국과 일본을 포함하면 유엔사 관련국은 23개국이 된다.(주116) 유엔사 유신운동의 핵심은 이들 국가 중 하나라도 다시 군대를 파견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강조했듯이 유엔사령부 창설은 유엔의 조치가 아니며 참전국들의 결정은 유엔의 조치가 아닌 각국의 조치일 뿐이며 따라서 참전 각국은 북의 교전국가가 된다. 미국의 기만에 속아 유엔사에 참가하는 순간 북과 직접적인 교전국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유엔사 유신은 국제적 규모의 반대운동을 유도하는 장을 마련해준다.

따라서 참전국에 살고 있는 교민들은 스스로나, 단체와 협조하여 해당정부에 유엔사 유신운동에 따른 참가제안을 받았는지 정부의 공식입장은 무엇인지를 묻고, 유엔사가 유엔조직이 아니며 북과 직접적 교전국가가 된다는 사실을 알려 유엔사의 참가를 신중히 고려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나는 주장한다. 다음은 대륙별 참전국이다. 해당국의 교민들은 주목해주시기 바란다.

유럽: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그리스, 터키, 이탈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아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 일본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미주: 캐나다, 미국, 콜롬비아
오세아니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1975년 유엔사해체 결의 이행촉구 결의안

1975년 유엔총회의 유엔사해체 결의안을 미국은 이행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유엔총회는 유엔사해체 결의이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다시 채택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유엔총회 안건을 제출할 수 있는 것은 국가이므로 이행촉구 결의안을 제출할 나라를 섭외해야 한다. 국제여론을 형성해가는 가운데 이에 주목하는 국가와 함께 민관공동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매년 9월에 열리는 유엔총회를 목표로 유엔사해체결의이행촉구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나는 주장한다.

평화협정 의제의 관리

유엔사해체는 미국에 의해서 결정된다. 미국의 결정을 강제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조건은 북미평화협정이다. 그러나 앞서 보았듯 평화협정의 의제를 분리시키고 분산시키려는 집요한 노력들이 있다. 비핵화와 평화협정은 북미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이다.

평화회담을 깨는 것이 목표인 집단이 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수단은 집중된 회담의제를 분산시키고, 다른 문제로 의제를 가리는 것이다. 기기묘묘한 논리를 동원하고 엉뚱한 사건을 도발하여 의제 분산시키기와 가리기를 실행한다. 따라서 평화회담의 의제를 분산시키지 않는 것이, 평화회담의 의제를 사수하는 것이 유엔사해체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나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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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16) 현재 유엔사가 발표한 참가국은 18개국이다. 한국, 호주, 벨기에, 캐나다, 콜롬비아, 덴마크,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필리핀, 남아공, 태국, 터키,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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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이란 말에 머리가 하얘졌다

[루게릭 환자가 눈으로 쓴 에세이 - 들어가며] 좀 더 용기 내서 일상을 즐기리라

19.07.23 12:03l최종 업데이트 19.07.23 12:03l

 

이 글은 7년여간 루게릭병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신정금씨가 삶의 의욕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쓴 에세이입니다. 신정금씨는 온몸이 굳은 상태로 눈을 움직여 글을 씁니다. 하루 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는 단 한 명에게라도 작은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편집자말]

 

 눈으로 모니터를 보고 글을 입력하고 있다.
▲  눈으로 모니터를 보고 글을 입력하고 있다.
ⓒ 신정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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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부부 모임인 ME(Marriage Encounter)를 통해 17년 전 처음 만난 글라라 자매(가톨릭 세례명)는 장애인활동보조교육 이수 후 루게릭병으로 투병중인 나를 위해 매주 한두 번 방문해 나와 세상의 소통의 가교가 돼주고 있다. 난 글라라 자매가 올 때면 모아두고 미뤄둔 소통 거리들을 하나 둘 꺼내서 해결하곤 한다. 내가 관심 많은 시사 문제부터 소소한 가정사까지 자매와 (나누며) 때로는 토론도 하고 상의도 한다. 자매와 함께 있는 시간엔 신체적 한계를 잊을 때가 많다.

얼마 전 주위의 우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수 금오도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온 후 너무 감격스러워 내 감격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이런 내 뜻을 자매에게 이야기 했더니 내게 <오마이뉴스>에 (글을) 실어 보는 게 어떻겠나 의견을 제시했다. 예전에도 몇 차례 자매의 권유가 있었지만 막상 내 글이 대중매체에 실릴 걸 생각하니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 망설였었다.

내 글에도 자신이 없고 또 이런 나를 온전히 드러낼 용기도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내 글이 오늘 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는 단 한 명에게라도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다면 이 또한 의미 있고 감사한 일이 아닐까 싶어 미래 언젠가로 미뤄둔 꿈을 현재진행형으로 바꿔보기로 마음 먹었다.

 

자가호흡만 가능하다면, 비빔밥 한 숟가락만 먹을 수 있다면, 어눌하게라도 의사 표현 가능하다면, 혼자 돌아 누울 수만 있다면... 아직도 가망없는 것들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이 가득하고, 밀려오는 고립감과 절망감도 여전히 극복해 가는 중이지만, 그러면 그런 대로 이 또한 현재의 내 자신으로 받아들이며 사랑하며 진솔하게 글로 표현해 보고 싶다. 글을 통해 위로하고 위로받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나도 가치 있는 사회구성원이란 걸 느끼며 더불어 살아가고 싶다.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

2001년부터 수원 광교로 이사한 2016년 10월 29일까지 중간에 잠시 판교에 2년6개월 산 걸 빼고 아이들 초중고대학까지 보내며 내 생에 가장 소중한 시간을 보냈던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지난 6월에) 다녀왔다. 2009년 가을 판교로 이사를 해서도 동천동 집이 팔리지 않았던 탓인지 마음은 동천동에 있었다. 2012년 3월 다시 동천동으로 이사하면서 이젠 이사하지 말고 동천동에서 오래 살아야겠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인생이란 게 어디 마음 먹은 대로 되든가?

다시 동천동집으로 이사할 무렵부터 왼팔과 왼다리에 힘이 빠짐을 느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한의원만 다니며 침과 뜸 치료를 했지만 차도가 없고 증세는 점점 심해져 갔다. 몇 군데 병원을 거쳐 큰아이 수능시험 직후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근전도 검사를 했다. 검사 도중 의사가 약간 당황해 하며 동료 의사를 불러서 "MND 아닌가"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결과 보러 갈 날짜를 잡고 집으로 돌아오며 휴대폰으로 MND가 뭔지 검색했더니 루게릭병이 MND(motor neuron disease 운동신경세포)의 일종이란 글귀에 순간 머리가 하얗게 되고 둔기로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

남편은 나를 내려주고 근무지인 원주로 떠나고 친구에게 병원에서 들은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가 함께 있자며 달려와 주었다. 혹시 치료 사례가 있을까 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 치료 경험이 있다는 한의원을 찾아갔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란 이런 것인가 싶고 귀도 얇아졌다.

서울대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하자 했지만 근전도검사가 너무 고통스러웠던 터라 현대의학으론 아무런 치료방법도 없다는데 고통스러운 정밀검사를 왜 하나 싶어 정밀검사를 거절했다. 한의원 치료가 효과가 없자 점점 더 초조해지고 조급하고 불안해져서 2013년 3월엔 급기야 스스로 단식원까지 찾아갔다. 생각해 보니 무모한 짓만 골라가면서 했던것같다. 그 과정에서 돈도 많이 날렸고 안 해도 될 고생도 참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랬을까 싶고 후회되고 창피하기도 하다.

병은 점점 깊어져 최초 검사 후 불과 1년도 안 돼 한 발자국도 뗄 수 없는 상태가 되고 스스로 숟가락질조차 할 수 없고 목소리에도 힘이 없어져 말하기도 힘들어졌다.

하염없이 눈물 흘리며 떠난 동네를 다시 와보니

한양대병원에서 루게릭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날 돌봐주던 친정 엄마가 아버지의 뇌경색이 심해져서 고향집으로 내려가신 뒤 낮에는 간병인의 도움을 받고 밤엔 가족들에게 의지하며 살면서부터 몸은 가속도가 붙어 더욱 나빠지기만 했다.

옛말 틀린 게 없다고,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나날이었다. 누구보다 애처가였던 남편도 지쳐 삶의 돌파구가 필요했는지, 나와 상의도 없이 최고경영자과정에 등록해서 늦는 날이 생기더니 이듬 해엔 대학원에 등록했다. 두 아들 중 엄마에게 자칭 딸 같은 아들인 둘째도 지쳐서 종종 짜증을 내곤 했다.

안구 마우스(모니터에 뜨는 자판기에 쓰려는 철자에 눈을 맞춘 뒤 깜빡하면 글씨가 입력된다)도 쓰기 전이라 간병인과는 대화가 통하지 않아 오해가 많았다. 하느님도 계시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고 기도조차 하기 싫어졌다.

수원으로 이사할 무렵엔 인공호흡기를 하기 직전이라 숨쉬기가 힘들어져 잠을 거의 못 자고 키 164m에 몸무게는 40kg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 당시 결핵까지 앓고 있었다.

외출은 엄두도 못 내던 때였기에 이사하던 날, 생전 다시는 못 와 볼 거란 생각에 내 생에 희로애락과 크고 작은 추억이 깃든 동네를 눈에 담아가려 유심히 바라보았다. 동네를 한 바퀴 돌아서 가자 하고 싶었지만 표현할 방법이 없었고, 무심한 남편은 지름길로 곧장 새집으로 향했다.

'어디든 하느님은 계시고 성당과 교우들도 있다'라고 스스로 마음을 다독였지만 위로가 되지 않았다.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살아선 못 와 볼 것 같아서 마음 속으로 내가 죽으면 동천동과 동천성당에 들러서 가달라 해야겠다 생각했지만, 이 또한 안구 마우스를 쓰기 전이라 표현할 길이 없었다.

문턱이 닳도록 다니며 열심히 하는 봉사자로 살았던 동천성당, 낯익은 건물과 거리, 친구와 자주 갔던 광교산. 친자매보다 가까이 지냈던 위층 형님이 본인 집에 있다가 집정리 된 후에 이사한 집에 가라 했지만 형님을 보고 올 자신이 없어 인사도 없이 떠나왔다.

그랬던 내가 인공호흡기까지 하고 옛 동네를 다시 찾았다. 내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가깝게 지냈던 교우들과 벗들이 날 보러 와주었다. 대부분 수원집으로 가끔 날 보러 오는 이들이지만 이사 후 처음 보는 이도 있었다. 안구 마우스를 이용할 수 없으니 대화에 참여할 순 없었지만 별 불편함 없이 앉아 있었다.

다시는 못 와볼 줄 알았던 동네에 다시 왔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돌아오는 길이 더 이상 슬프지도 않았다. 내가 이렇게 용기 낼 수 있었던 건 날 위해 기도하고 응원해 주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좀 더 용기 내서 일상을 즐기며 살리라. 위축되지도 물러서지도 않으리라. 지금 이대로의 나를 사랑하며 이 순간에 감사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리라 오늘도 다짐해 본다.
 
 모니터에 뜨는 자판기에 쓰려는 철자에 눈을 맞춘 뒤 깜빡하면 글씨가 입력된다. 이렇게 해서 쓴 글이다.
▲  모니터에 뜨는 자판기에 쓰려는 철자에 눈을 맞춘 뒤 깜빡하면 글씨가 입력된다. 이렇게 해서 쓴 글이다.
ⓒ 신정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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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개 왜구에 발끈한 시위를 근본치유의 기회로 만들자

연재 <블로거 천하> 나의 이야기- 리인숙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19/07/2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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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자 광화문 인근에 있는 주한일본대사관 경비가 강화되고, 일본물건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지역으로 확산되었으며 일본을 여행하는 사람들마저 매국노로 취급할 것이라는 구호도 보았다. 삼성재벌 그룹으로부터 가장 천대받고 인권유린을 당하고 막대한 피해를당한 노동자들도, 한국정부로부터 학대받은 민중당과 농민들도, 모두 떨쳐 일어나 반일시위를 벌리며 외치고 있다. 삼성과 정부로부터 말할수 없는 고통과 피해를당하고도 불의한 일본을향해 저항하는 이들의 순수함에 마음이 저린다.

 

내가 만약 대통령의 위치에  있다면 난 이참에 삼성을 비롯한 일본과 외세에 관련된 매국기업들이 망해도 상관하지 않거나 정경유착 부정부패 매국자본들을 몰수하여 새로이 시작하고  노동자들에게  더이상 그들 눈에 피눈물을 흘리지 않고 그들에게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할 것같다.

 

삼성기업의 산업재해로 수없이 목숨을 잃은 가족들, 지금도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서 힘겹게 투쟁하는 노동자들… 특히  20여년간 삼성으로 인해 가정이 완전 파괴되고 가시밭길을 걸어온 김용희 노동자는 목숨 걸고 거의 두달이나 단식투쟁하고 있다.  그의 인생은  삼성에 의해, 그리고 변호사문재인의 잘못(결정적인 증거서류를 의도적(?)으로 법원에 가지고 가지않아 패소)으로, 깡그리 망쳐진 삶으로 이어져 왔지만 지금도 삼성과 문재인은 그를  외면하고 있다.

 

물론 일본이 우리민족에게 저질렀던 만행은 절대로 용서할 수도, 잊어버릴 수도 없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일본과 전혀 다를바 없는 미국의 만행은 일본의 곱절이 된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범죄는 일본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 남부조국에서 일어나고있는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생각된다.  

 

당면한 문제와 맞서 싸우면서도, 문제의 핵심을 치고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문제의 핵심을 벗어나면  3.1운동, 4.19, 6월항쟁, 촛불시위 등 가열차게 맞섰지만, 문제의 핵심을 바로보고 그것에 맞는 항쟁으로 가지못한 것이,  약간의 겉포장변형만 이루었을뿐 결국 실패한 결과가 된 것이다.

 

예를들면, 촛불시위때 나는 미국이 박근혜를 팽하고 문재인을 내세우려고 기획한 것으로 보았고, 따라서 자주민주운동세력은 그 기획처럼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야하지만 미국의 의도와는 다르게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선때 차라리 이재명이 문재인보다는 났다고 했고, 경선에서 문재인이 확정되자 대선때에는 어차피 문재인이 미국기획대로 대통령이 될테니까 운동권은 자주민주입장에서 문재인을 견인하고 밀어부칠 통진당같은 정치세력이 기반을 잡을수 있도록 이 절호의 기회에 자주민주세력을 확실하게 밀어줘야한다고 떠들었다. 그리고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촛불혁명은 개똥된다”고 글도 썼었다. 그러나 민주운동권은 문재인에 몰빵을 했고, 모든 것은 지금까지 100% 미국의 기획대로 진행되고있다고 나는 본다.  

 

지금의 일본제품 불매운동뒤에도 어떤 기획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은 그들의  범죄에 대해  우리민족에게 무릎을 끓고 빌고 빌어도 용서를 할 수 없는판에 , 일본이 저렇게  무례하고 뻔뻔스럽고  오만방자하게 놀아대며  한국을 개무시하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그것은 미국이 일본을 받쳐주고 있을 뿐 아니라, 대북적대행위와  동북아 패권을 틀어쥐기 위해 일본을 지렛대로 삼으며, 식민지근성이 뼈속깊이 쩔어있는 한국 그 자체를 아직 식민지로 보기때문이다. 

 

미국과 한몸인 남한강점 미군사령부가 저들이 발간하는 ‘2019전략개요’에서 ‘유엔군사령부는 위기발생시 필요한 지원 및 전력과 관련한 협력을 일본과 지속할것’ 이라했다. 조폭세계의 위계질서를 대두목=미국, 소두목=일본, 똘마니=한국이라고 빼도박도 못하게 확실히 법제화하여 “유엔사”의 이름으로 일본의 한반도개입을 당연시하고 미국의 한국군통수권을 한국이 범접하지 못하게 하려하는 것이다.  

 

인간세상에서 최초로 미국의 핵폭탄의 피해자가 된  일본은 그 가해자 미국과 함께 한반도 전쟁에 참여하여 세균전 등으로 우리민족에게 대살륙을 감행한 나라이다. 어찌보면 일본과 미국이 한국을 무시하고 우습게보며, 미국이 일본에게 재침략의 무장을 준비하게 하는 것은 사대근성에 젖은 한국인의 자업자득이다. 실제로 일본은 정보수집위성 5기, 이지스함 6척, 탐지 거리 1000km 이상의 지상레이더 4기, 조기경보기 17대, 해상초계기 110여대 등 다양한 정보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고, 미일은 한국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도 당연히 이어 갈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이 한국을 깔보고 우습게보는 또 하나의 이유는 문재인정부가 그저 비굴하게 미국에게 굽신거리고 아부하며,  뼈대없이 상전의 명령이 떨어지기만을 바라고 있고,  황교활,  나경왜뇬 같은 자한당이나 태극당같은 매국노들이 일본을 아직도 제2의 상전으로 떠받들고 있기 때문이며, 일제 ‘치안유지법’의 변형인 국가보안법으로부터 세뇌된 수많은 국민들이 같은 피를 나눈 우리혈육 북에대해 일본보다 더 큰 적대심으로 꽉 차있는 것을 이미 알기에 일본이 이러한 막돼먹은 행동을 할수 있는 것이다. 

 

과거에 박정희란 매국노가 6,600만달러의 뇌물을 일본으로 받고 1965년 5억불이란 돈으로 배상문제를 일본인들과 협상했고,  2005년 노무현 정권때 식민지지배에 대한 보상으로 일본으로부터 8억 달러를 받았다는 것으로 일본은 합의된대로 다 끝난것이라고 큰소리치는 것이다.

 

문제는 외세에 얼렁뚱땅 넘어가는 가짜 ”진보정권”이나 자존심 자주성이라고는 개털만큼도 없는 이런 매국들을 지도자로 선출한 남녘의 동포들도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할수없다. 북을 적대시 하면서도 일본은 감히 자립정신과 주체성, 자존심이 강한 북녘을 남녘같이 그렇게 함부로 대하지 못할 뿐아니라 배상문제애  대해서도 찍소리할수 없다.

 

사실 이 모든 재앙의 근원은  외세와 야합하여  같은 민족을 사랑할대신 적대시하고, 헌법보다도 상위법으로써 식민지통치를 위한 국가보안법을 만들어 동족을 철천지 원수로 각인시키고 공갈협박 학살로 노예근성을 뼈속에 세겨넣은데 있으며, 이에 생각없이 부화뇌동한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썩은 열매가 “헬한국”인 것이다.

 

잔악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들에 대한  만행에 대해  이스라엘을 향한 전세계적인 불매운동(BDS-불매, 투자철회, 제재)이 벌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끄덕도 하지않는데 비해, 한국은 일본의 수출규제조치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난리치는 것은 그만큼  한국정부와  삼성그룹이 홀로서지 못하는 미숙아임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부끄러움을 알아야한다.

 

북녘은 미국의 온갖 제재와 전쟁의 잿더미위에서 인공위성 ICBM CNC 등 첨단기술들까지  자력으로 갖추고 자립갱생으로 세계의 전쟁깡패 두목과 맞장을 뜨고 있는 판에, 한국정부의 특별한 배려속에 특혜를 누려온 삼성등 재벌기업들은 왜 자체기술을 개발하지않고 아직도 일본 제품에 의지하고 있었다는 말인가?  국내 중소기업체가 이미  8년전 `초고순도 불화수소` 제조법 특허를 출원하였고,  2, 3개회사가 불화수소를  생산하고있다는데도 삼성등 매국기업들은 일본 기술에만 대가리 쳐박고있었던 것이다.

 

1965~2019년5월까지 대일수출은 $7250억이며,  일본으로 부터의 수입은  $1조3380억로, 누적 무역적자가 $6130억 달라나 된다고 한다. 정경유착 부정부폐 온갖 특혜를 다 받아온 한국재벌들이 일본에 퍼주기만하고 해외에 돈 빼돌리기만한 매국노들이란 말 아닌가?  

 

삼성이나  한국정부는 자국의 노동자들을 쥐어짜고 천대하면서 골프나치고 띵가띵가하며 부익부 빈익빈 차이만 더 크게  벌려 왔지 노동자 농민을 위해  대체 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 이익은 손도 안대고 코푸는 일본 미국에 빨리고 노동자들은 삼성전자처럼 산업재해로 병들고 죽어나가는 사회…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물 쓰레기까지 더 많이 수입하고 일본여행에 환장하며 왜구를 동경하는 덜떨어진 좀비사회 …..

 

트럼프 대통령은  아폴로 11호 달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백악관 행사에서 한일 갈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사실은 한국 대통령이 내가 관여할 수 있을지 물어왔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내가 얼마나 더 많은 것에 관여해야 하냐고 말했다”면서, “내가 북한 문제에 관여해 당신을 도와주고 있고, 다른 많은 것들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두 나라가 내게 그것을 바란다면, 일본과 한국에 관여하는 것은 ‘상근직’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실로  같은 민족의 일원으로서 수치스럽고 쪽팔리는 요구이다. 문대통령은 우리민족통일의 주체가 되어 달라는 김여정의 부탁이 안중에 있기나한가? 더욱이 트럼프가 북한 문제에 대해 문재인을 도와 주고 있다는 말에는 암담한 마음마저 든다.   

 

북은 입이 닳도록 말해왔다. 우리민족의 평화와 우리민족의 문제는 외세가 아닌 우리민족끼리 이루자고 말이다. 문재인 정부는 미국이 없으면 걸음마 한자도  걸을수 없는 수준인가? 외세를 등에 업고는 우리민족의 평화를 절대로 이룰수 없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시작되고 한국민들이 분노로 들끓는 가운데 북을 대적하기위해 한미일이 뭉쳐야 한다고 설레발치는 미국은 한일대립이 속히 잠잠해지기를 바라면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연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 국방정보국 출신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궤적이 일본 영해 또는 상공을 지나는 만큼 3국 간 정보 공유는 북한의 위협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진정 우리민족인 북과  평화를 원한다면 한일간의 불협화음이 강한 이 좋은 기회에 일년마다 갱신하는 이 군사정보보호협정을 폐기시키고 외세와 결별해야 한다. 한반도전쟁의 진실한 역사를 보면 한미일은 조선에 엎드려 빌고 빌어도 용서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지만 통큰 조선은 한미일이 진심어린 사과를 하면  잘못을 용서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아직 정신 못 차리고 한미일이 뭉쳐 한반도에서 북을 향한 전쟁연습을 멈추지 않는다면 미국 일본은 물론이고  한반도에  대재앙을  불러  올수 있을 것이다. 한미일동맹이 해체 되고  한미, 한일 동맹이 해체되어야 세계가 무시하고 조롱할수 없는 빛나는 우리민족의 깃발이 휘날리게 될 것이다. 

 

만일 한국이 자주성을 가지고 조선과 군사력을 연합하면 세계4대강국이 된다. 어떤 외세도, 특히 아베 같은 것들은 무룹꿇고 기어와 싹싹 빌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선택만이 남았다. 민족의 빛을 발할 것인가 아니면 외세로 부터 개무시당하고 업신여김을 받는 비참한 삶을 이어 나갈까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예비역 군 주요인사(재향군인회.성우회.육사총동창회 등 단체의 예비역군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전작권 전환 후 기존 한미연합사를 대체할 ‘미래연합군사령부 체제’는 오히려 한미연합 방위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의 여러 우려들을 이미 감안해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한미연합사부사령관 출신인 한 참석자는 문 대통령과 오찬에서 "북한이 현재 우리 주요 대도시에 대해 히로시마에 떨어진 것과 비슷한 위력의 핵무기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북한 위협이 해소될 때까지 현재의 한미연합사 지휘 구조와 작전 통제 체제는 바꾸지 않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을 비롯한 이들의 모습속에서 남북대표의 만남이 4번이나 있었지만 동족에 대한 적대감은 아직 그대로다. 

 

이러한 적대감은 우리를 경악케 한 미국 법원의 북한선박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매각을 승인하여 웜비어 부모에 소유권을 인정한 것에 대해 분노가 이글거리게 했지만 적대감에 사로 잡힌 한국정부나 매국노들에게는 쾌재를 올렸을 것이다.  

 

미국은 지난 5월 대북제재 품목이라며 북한산 석탄을 실은 와이즈 어네스트호를 억류하더니  윔비어의 죽음이 북정권때문이라고 소송을 한 그 부모에게 5억달러의 배상금을 판결하여  압류한 조선의 배를 부모에게 소유하도록 했다. 날강도도 이런 날강도가 어디 있는가?

 

이 사악한 집단들은 조선이 웜비어를 죽인 것 처럼 여론몰이를하고 가족들을 회유했는데, 기자회견까지한 사람을 죽여서 무슨 이득이있다고 그후에 죽였겠는가? 상식적으로도 앞뒤 모순 아닌가? 

 

이러한 황당한 짓거리는 문재인 정부가 친미사대주의에서 안주하고 있기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사대근성에  젖어 허우적거린다면 이 먹구름에서 헤어날 수 없다. 문재인 정부는 우리민족을 택하겠는가 아니면 우리민족의 허리를 짤라 불구로 만든 천하 대형범죄자 인간백정을 택하겠는가 결정해야할 것이다. 

 

 

안하무인 오만방자한 미국의 조폭지랄에  상응하는 황당한 생각을 나도 해본다.

만일 내가 조선이라면 .....

 

첫째 선택, 회개할줄 모르는 천년숙적 왜구들을 핵으로 쓸어버리고, 미국에게 “너 봤지? 다음은 네 차례야. (핵전쟁하면 조선은  15분안에  전인민들이 지하대피소로 피할 수 있지만 미국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살고 싶으면 ‘대한미국’의 통수권을 그대로 우리 조선에게 넘기고 느그는 태평양에 얼씬도 말아.” 라고 친절을 베푼다.

 

한국을 그대로 인수하면 즉시 일제미제 장성급들을 사형시키고, 사법계, 정치계, 언론, 학계, 정경유착한 재벌들 기업들, 등등 매국노들을 모조리 사형시키고 재산을 압류하여 국민복지 정책을 세운다.

 

둘째 선택,  조선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를 압수 매각하는 것과 똑같이, 조선의 법정에서 미국 전국토를 압수하고 “이제 아메리카는 조선땅이니까 前에 미국시민이었던 자들은 모두 불법거주자가 되었고, 우리 조선이 그땅에서 핵실험을 하고 지금 미국이 한국에서 하는것처럼 생화학실험장으로 쓸테니까 모두 나가라” 라고 자비를 베풀어 살수있는 마지막 기회를 준다.

 

(미국시민인 나는 최후심판을 피할수있도록 내 나라 미국이 정의와 사랑으로 진정한 인권옹호 국가가 되도록 열심히 외치고 또 외치며 시위에도 나가야한다. 7/27(토) 시위에 동참합시다.)    

 

《 “인권악마 미제국주의와 트럼프의 판문점 쑈쑈쑈” 2019.07.08  http://blog.daum.net/win/115 》에서 이미 예상했던대로 트럼프는, 핵폭탄 세례를 받는 극한상황만 피해서 조미회담을 이용하면서도 극악한 목조르기로 “핵포기해!”라고 조선에 강요하는 2트랙 정책을 이어가고있다.   

 

그러나 그것도 조선의 시한부 자비가 금년 말 까지로 끝날것이니까, 트럼프는 외줄타기 공중쑈를 하는 기분일 것이다.  

 

리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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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참의원 선거를 보도하는 한국언론을 비판한다.

일본 참의원 선거를 보도하는 한국언론을 비판한다.
 
 
 
임두만 | 2019-07-23 10:17:1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났다. 그리고 아베는 목적달성에 실패했다. 결과만 말하면 아베 수상이 이끄는 집권 자민당은 기존 의석에서 9석이 줄고,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3석이 늘어 전체 연립여당은 6석이 줄어든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8석이 늘었다.

즉 선거 전 집권여당인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147석, 야권세력은 90석이었다. 그런데 선거 후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141석, 야권세력은 104석이 되었다. 이에 이번 선거는 아베와 자민당은 실패,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성공이라는 평가가 정당하다. (유신회 무소속 등 포함, 도표참조)

▲일본 NHK 방송화면 갈무리 © 신문고뉴스

그런데도 국내 주요언론 어디에서도 자민당의 의석수가 기존에 비해 줄었으므로 ‘패배’했다거나, 자민-공명 연합여당의 의석을 합해도 여권이 패배했다는 기사를 찾을 수가 없다. 반면 국내 언론들은 반대로 ‘과반획득이므로 아베의 승리’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매우 친 아베적이다. 특히 우리나라 선거를 보도하는 언론들의 자세를 비교하면 더욱 친 아베적임을 알 수 있다.

지난 4.3 보궐선거에서 집권 민주당과 정의당의 연합후보인 여영국 후보의 신승, 통영고성의 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당선된 선거결과를 평가한 언론들의 논조를 비교하면 더 그렇다.

당시 우리 언론들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文정권에 내려진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란 발언을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민주당 패배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일본선거에서 아베와 집권여당이 무려 6석을 잃었음에도 ‘반쪽 승리’ ‘애매한 승리’ ‘과반 넘겨’ 등으로 ‘승리’라는 단어에 방점을 찍는다.

이에 나는 우리 언론들의 이번 선거평가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되돌려 만약 이번에 아베가 개헌선을 넘기는 승리를 했다면 우리 언론들의 논조가 어땠을지 생각하면 더 그렇다.

지금 우리나라 언론들은 국민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일감정에 의한 일제 불매운동에 매우 민감하다. 그래서 ‘일본과 관계없는 일식집이 망한다’ 등의 기사를 통해 은근히 불매운동 저지를 종용하고 있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내세워 국민들의 자중을 말하기도 한다.

또 조국 민정수석의 날선 페이스북 글에 대해 국민들을 양분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 같은 비판을 통해 문 정부에 반대하는 국민은 일제불매에 가담하지 말라는 뉘앙스도 풍긴다. 이런 언론들이므로 이들은 이번 아베의 패배가 못내 아쉬운 모양이다.

▲각 정당별 선거결과 종합… 도표출처, 나무위키 © 신문고뉴스

선거 전 ‘아베, 개헌선 확보 후 한국압박’ ‘아베 압승 후 압박 고삐 조일 것’ 등이 틀린 때문인지 21일 선거가 끝난 뒤 출구조사 발표 후에는 이 같은 논조의 기사는 없어졌다. 그러나 한겨레를 제외한 거의 전 언론이 ‘반쪽 승리’ ‘애매한 승리’ ‘과반 넘겨’ 등으로 이번 선거에서 아베가 승리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아베의 對韓압박은 지속될 것이라는 논조에서는 벗어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일본 참의원 선거가 관심을 끈 것은 아베가 줄곧 선거의 이슈를 개헌으로 몰고 간 때문이다. 즉 아베는 제2차세계대전 패전국으로 받아들인 타국을 침공할 수 없는, 자체적으로 전쟁을 할 수 없는 평화헌법을 폐기하고 자위대를 명실상부한 군대로 만드는 개헌을 이번 선거의 목표로 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아베는 개헌을 찬성하는 우호세력을 전체의석인 245석의 2/3 획득해야 했다. 자민당 공명당 유신회와 친여 무소속까지 합해 164석을 얻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날 치러진 참의원의 124석 중 개표가 끝난 22일 최종 발표된 당선자는 자민당 57석, 공명당 14석 연립여당 합 71석이다 과반은 넘겼으나 개헌찬성 유신회와 우호적인 NHK반대당을 다 포함해도 기존 의석에 이들 당선자 합이 개헌선인 164석에 3석이 부족한 161석이다. 앞선 언급대로 기존 의석에서 자민당은 9석이 줄고, 공명당은 3석이 늘어 전체 6석이 줄어든 때문이다.

반면 야권으로 통칭되는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사회민주당 야권 계열 무소속 등이 선전했다. 전체적으로 선거 이전에 비해 의석이 늘어났다. 국민민주당 2석과 일본공산당 1석이 줄었으나 입헌민주당 8석, 사회민주당 1석이 늘어 6석의 증가 효과를 얻었다. 또 무소속 당선자 9명이 모두 야권 단일후보였다는 점도 야권에겐 웃을 수 있는 결과다. 개헌반대 여론이 높은 때문이다.

▲일본의 투표용지, 후보자 이름을 틀리지 않게 써야 한다. © 신문고뉴스

더구나 일본의 투표는 시스템상으로 기존 구도를 깰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즉 투표용지에 후보자 성과 이름을 한자나 히라가나로 기재해야 해서다. 이름을 잘못 기재하면 무효다.

이 ‘자필 기술’ 투표 방식은 법령으로 정해져 있다. 일본 공직선거법 46조는 “선거인은 투표용지에 후보자 1명의 이름을 자필로 써서 이를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문맹에겐 투표권을 부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에 상당수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

한자와 히라가나를 쓸 수 없는 일본인은 꽤 많다. 결국 이 방식은 고정 지지층이 높은 자민당이 압승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일본의 평균 투표율이 30% 미만인 이유다. 즉 투표하러 가는 사람 대부분은 매번 투표했던 특정정당 고정 지지층이고 신규유입 유권자는 적다. 이에  선거를 통해 야권이 이길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이런 상태에서 이번 선거는 아베의 자민당이 의석을 9석이나 잃었다.

때문에 선거 전 개헌 가능선 164석을 넘길 것으로 기대했던 아베와 자민당 주류는 지금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하며, 따라서 아베의 일성은 야당에 개헌협조를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여론이 개헌반대 기류가 높아 야당이 이 같은 아베의 요구에 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므로 아베는 이번 선거의 실패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한국언론은 이런 여러 현실을 제대로 파악 우리 국민들에게 전해야 한다. 그래서 작은 언론사지만 나는 이렇게 하지 않는 우리 언론의 자세를 비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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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과 함께 우리 곁을 떠난 새, 굴뚝새

부산 일본 영사관 기습시위 대학생들 전원 석방
 
 
 
이대진 통신원 
기사입력: 2019/07/23 [06:4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일본총영사관 안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다 연행되어 이날(22일) 밤 석방된 학생들이 동부경찰서 앞에서 항의집회를 이어가던 시민들 앞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7월 22일 일본의 경제도발에 항의하며 부산 일본총영사관 안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다 부산동부경찰서로 연행된 대학생들이 2210분경 모두 석방되었다.

 

대학생들과 시민들은 연행된 대학생들이 동부경찰서로 이송된 직후부터 동부경찰서 정문을 가로막고 학생들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저녁 7시 부터는 민중당민주노총을 비롯한 각계 단체시민들이 <아베 규탄 일영사관 진입 시위학생들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한편 부산민중연대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부산여성단체연합 등은 시민사회와 소속단체들 모두가 공동주최단체로 연명하여 대규모 반일궐기대회를 진행할 것을 제안했으며, 1차 궐기대회를 7월 27(), 2차 궐기대회를 8월 10()에 각각 오후 6서면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공표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 22일 낮 일본 총영사관 안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다 연행되는 대학생들     © 이대진 통신원

 

▲ 연행된 학생들이 있는 부산동부경찰서 앞에서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 이대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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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할증률 ‘합리화’?…“부의 대물림으로 불평등 고착화”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9/07/23 11:11
  • 수정일
    2019/07/23 11:1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세법개정안’ 당정협의, 할증률 하향 조정 시사

조한무 기자 chm@vop.co.kr
발행 2019-07-22 20:39:10
수정 2019-07-23 10: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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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19 세법개정안 당정협의’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9.07.22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19 세법개정안 당정협의’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9.07.22ⓒ정의철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재벌 대기업 최대주주의 보유주식에 적용하는 상속세 할증률을 하향 조정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재계의 할증률 인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사회는 할증률 인하 주장에 타당한 근거가 없다고 지적한다. 할증률을 낮추면 부의 대물림이 쉬워져 계층구조가 굳어지고 경제 활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22일 ‘2019년 세법개정안’ 당정협의 후 브리핑에서 “정부는 중장기 조세정책방향의 큰 틀 아래에서 납세자 권익 제고 및 조세제도 합리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도 마련했고 당에서도 상당히 공감했다”며 “당정은 최대주주 보유주식 상속・증여세 할증평가 제도를 합리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속세 할증률 인하, 계층구조 고착화로 경제 활력 저해”

정부가 상속세 할증률 조정에 나선 데 대해 불평등을 고착화하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경제개혁연대의 이총희 회계사는 “상속세 할증률 인하는 말도 안 된다”며 “지분상속을 통한 부의 대물림을 용이하게 해 경제 활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앞서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4월 ‘상속세와 관련한 오해' 보고서에서 “상속재산에 대한 과세는 부와 권력이 소수의 가문에게 집중되는 걸 막기 위한 목적”이라며 “상속세율 인하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진행되는 상속세율 인하 논의는 매우 무책임한 논의”라고 말했다.

또한 “지배권 상속을 손쉽게 만들어주기 위해 상속세율을 낮추면 자칫 다른 자산을 통한 부의 세습이 더욱 활발해져 계층구조가 고착화 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상속세 할증률을 인하하면 결국 재벌 대기업 총수일가의 상속세가 줄어들기 때문에 상속세율 인하와 마찬가지 부작용을 낳는다.

이 회계사는 “상속세율이든 할증률이든 사회적 필요에 따라 낮출 수도 있다”면서도 “현재 인하를 요구하는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 2017년 2월 18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 주최로 제주지역 17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탄핵, 이젠 재벌 차례다'라고 써진 신문을 읽고 있다.
지난 2017년 2월 18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 주최로 제주지역 17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탄핵, 이젠 재벌 차례다'라고 써진 신문을 읽고 있다.ⓒ뉴시스

상속세율 높다는 재계…“데이터 의도적으로 왜곡”

재계는 한국 상속세가 국제적 수준과 비교해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해 10월 ‘국제비교를 통해 본 우리나라 상속·증여세제 현황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가족에게 기업을 물려줄 경우 우리나라 상속세 부담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경총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직계비속에게 적용되는 상속세 명목 최고세율은 우리나라(50%)가 일본(55%) 다음으로 2번째로 높다. 또한 경총은 주식으로 기업을 물려주는 경우 한국은 최대주주 주식 할증이 적용돼 실제 부담하는 최고세율은 65%로 일본보다 높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일단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세율 산정 기준을 달리 적용해 사실을 왜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개혁연대는 “다른 나라 경우에는 각종 공제를 적용해 실제 부담하는 상속세율을 기재했음에도 한국 경우는 명목상 세율을 할증해 기재해 의도적으로 왜곡된 비교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총은 독일, 프랑스, 벨기에의 ‘상속세 명목 최고세율’을 각각 50%, 60%, 80%라고 기재해 놓고 ‘직계비속 상속 시 실제 상속세 최고세율’은 각각 30%, 45%, 30%로 낮췄다. 반면 한국은 명목 세율 50%에서 할증률 30%를 적용해 실제 최고세율을 65%로 설정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한국 명목 최고세율이 65%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65%라는 숫자는 명목 최고세율 50%에 상속세 최대 할증률 15%를 더해 산출한 값인데, 상속제 할증률은 주식평가액수에 적용할 뿐 세율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얘기다.

가령 A씨가 보유한 B기업 주식이 과반수 이상인 경우, 주식가치에 해당하는 과세표준이 100억원이라 가정하면 이 주식을 증여하거나 상속할때 과세표준에 할증률 30%, 30억원을 더해 130억원을 과세 대상 금액으로 보고 상속세를 계산한다. 세법은 30억원 이하 자산에 대한 상속세를 10억 4천만원으로, 30억원 초과 금액인 100억원의 50%인 50억원으로 계산한다. 합하면 상속세는 60억 4천만원이된다. 상속자산 규모에 따라 과세표준이 달라질 뿐 최고세율은 50%로 변동이 없다. 납부 세금도 경총 주장에 따라 65%를 적용한 65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총수일가 입맛 따라 뗏다 붙이는 ‘경영권 프리미엄’…“할증제도는 원칙 지키기 위한 장치”

할증제도는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에 붙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상속세에 반영하기 위한 장치다.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할 때 시장가격보다 높은 거래 금액을 책정한다.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하면 경영권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주식을 KB지주에 매각할 때 현대상선과 총수일가 주식은 2만3182원에 거래됐으나, KB증권이 인수 후 소액주주들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한 가격은 6737원에 불과했다. 또한 SK그룹이 LG로부터 인수한 SK실트론 주식은 주당 1만8139원에 거래됐지만, 이후 SK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SK실트론 지분을 거래할 때는 1만2871원을 기준으로 했다. 총수일가가 주식을 팔 때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하고 팔 때는 프리미엄을 배제한다. ‘아전인수’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경제개혁연대는 “총수일가에게 유리한 방식으로만 경영권 프리미엄 존재 유무를 가르는 상황에서 해당 주식을 상속할 때는 경영권프리미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재계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회계사는 “경영권 프리미엄 적용에 일관성이 없다”며 “상속세 할증은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제도”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조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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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보복 해법? 감동 파괴 실화 ‘1996년 양궁 사건’

이 위기를 이겨낸다면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될 것입니다
 
임병도 | 2019-07-22 07:57:5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로 한국 경제가 위기라고 합니다. 자유한국당은 곧 나라가 망할 것처럼 정부를 흔들고, 조선일보는 마치 일본 신문처럼 철저히 아베 정권을 옹호합니다.

이에 대항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고, 일본으로 여행을 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위기를 이겨낸 방안으로 올림픽 양궁 사례 게시글이 올라왔고,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호이트사에서는 성능이 우수한 신제품 활을 한국 선수단에게 판매하지 않겠다고 통보합니다. 한국 양궁팀이 매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자국인 미국 선수에게만 좋은 활을 공급해 금메달을 따겠다는 비열한 꼼수였습니다.

여자 양궁은 야마하 제품을 사용했기에 문제가 없었지만, 남자 양궁은 호이트 활을 가지고 올림픽을 대비했던 탓에 충격에 빠졌습니다. 결국, 한국 남자 양궁팀은 미국팀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활을 가지고 대회에 참가했고, 그해 미국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호이트사와 미국의 노골적인 방해에 한국양궁협회는 1997년부터 국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대회에서는 외제 활을 쓸 수 없다는 대회 규정을 만듭니다. 앞으로도 있을 강대국의 방해 공작을 사전에 막겠다는 의지였습니다.

당시 국내에서 활을 제작하는 업체는 ‘윈앤윈’과 ‘삼익스포츠’ 두 곳이었는데, 일부 양궁인들은 품질을 믿을 수 없다며 반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양궁 선수들 대부분이 외제 활만 찾느라 매출이 저조했던 국내 회사는 이를 계기로 급성장을 했고, 좋은 품질의 활을 만들기 위해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삼익스포츠 활을 사용하고 있는 박성현 선수 ⓒ김포시청홈페이지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치러지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한국 선수들은 모두 메이드 인 코리아가 새겨진 활을 들고 경기에 출전합니다. 한국 선수들은 국산 활을 가지고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을 석권합니다.

시드니 올림픽 이후 국산 활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양궁 선수 128명 중 무려 50명 이상이 한국 삼익스포츠와 윈앤윈의 활을 들고 경기에 출전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입니다.

우리가 아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런데 베이징 올림픽 이후 호이트사는 위기를 느꼈는지, 각 나라 선수들에게 막대한 포상금을 내걸면서 물량 공세에 나섰고, 삼익스포츠는 금융위기와 일본 대지진의 여파를 견뎌내지 못하고 2015년에 파산합니다.

▲한국 여자 양궁 선수들은 2017년 세계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윈앤윈’ 활을 사용해 금메달을 땄다. ⓒ윈앤윈 홈페이지

삼익과 더불어 국산 활을 만들었던 회사가 있습니다. ‘윈앤윈’(제품명은 위아위스:wiawis)입니다. 호이트와 야마하, 삼익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졌던 윈앤윈은 야마하가 수익성 악화로 양궁시장에서 철수를 하자, 생산시설을 아예 인수해버렸습니다.

윈앤윈은 좋은 장비를 만들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연구를 이어갔고, 소재 개발에도 집중했습니다. 기술자와 AS팀을 모두 양궁선수 출신으로 고용해 선수들이 믿고 찾는 활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윈앤윈은 미국 호이트와 일본 야마하를 제치고 양궁시장 매출 세계 1위 기업이 됐습니다. 양궁대회 상위 입상자들 대부분이 윈앤윈의 활로 메달을 땄습니다. 비록 삼익의 활은 사라졌지만, 또 다른 한국 기업은 여전히 기술력으로 세계 정상급 활을 만들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일본어판에 올라온 기사 ⓒMBC’스트레이트’ 화면 캡처

‘해봤자 우리는 일본을 이길 수 없어. 그러니 일본에 바짝 엎드려야 해. ‘ 이런 식으로 일본에 굴복한다고, 한일 관계가 좋아질까요?

한국 경제 위기론을 통해 공포 마케팅을 하는 자유한국당은 정부의 부품, 장비 산업 지원을 거부했습니다. 마치 친일부역자들이 자주독립을 방해했던 모습과 너무나 비슷합니다.

지금 우리는 무조건 일본에 끌려가기보다는 자국 기업이 외세에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는 지원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정당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야 합니다. 국회는 이런 정부의 지원을 법안 제정과 예산 등으로 뒷받침해야 합니다.

물론 이런 정책을 한다고 모든 기업이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위기를 이겨낸다면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될 것입니다.

유튜브에서 바로보기: 일본 경제보복 해법? 감동 파괴 실화 ‘1996년 양궁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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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대 보수’ 격전 예고…TK가 심상찮다

입력 : 2019.07.22 06:00
 

총선 겨냥 홍준표·김병준 ‘눈독’…한국당 50% 물갈이설…현역 연쇄 이동 등 지각변동 클 듯

지난 2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 엑스코 앞 바닥에 대형 태극기가 깔렸다. 연합뉴스

지난 2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 엑스코 앞 바닥에 대형 태극기가 깔렸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자유한국당 TK 의원들의 의원직 상실이 잇따른 데다, 일부 의원들이 지역구 이동을 노리면서 지각 변동이 시작된 것이다. 한국당 김병준·홍준표 등 전 대표들이 속속 TK행을 선택하면서 예선전도 치열해졌다. 당내 ‘50% 이상 물갈이’설도 TK 정치 지형을 흔드는 요소다. 한국당 예비후보들이 일찌감치 ‘안전지대’(TK)로 몰리는 현상은 한국당의 위기상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현재 TK 지역구 2곳에 국회의원이 없다. 한국당 이완영(62·경북 고령성주칠곡)·최경환(64·경북 경산)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탓이다. 무주공산이 된 2곳에 다수 후보가 뛰어들었다. 최 의원 지역구에는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안국중 전 대구시 경제통상국장 등 5~6명이 거론된다. 이 의원 지역구에는 성주군수를 지낸 김항곤 당협위원장, 이인기·홍지만 전 의원 등 약 10명의 예비후보가 언급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아 ‘황교안 체제’ 핵심 권력임을 인증한 김재원 의원(55·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의 지역구도 심상치 않다. 현역은 김 의원이지만 당협위원장은 박영문 전 KBS 사장이다. 여기에 한국당 비례대표인 임이자 의원이 상주에 사무소를 내고 공략에 나섰다. 김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 지역구인 대구 북구을로 옮길 것이란 말도 나온다. 대구 북구을엔 주성영 전 의원 출마설도 돌면서 연쇄 지각 변동도 예고된다.

전직 대표들도 TK행에 올랐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 김부겸 의원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과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2일 대구에서 지지모임인 ‘징검다리포럼’ TK지부 창립식을 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대구 수성갑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김 전 비대위원장이 동구을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처럼 한국당 유력 예비후보들이 TK로 몰리는 이유는 TK가 보수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비록 황교안 대표의 대권 지지율과 당 지지율은 민주당에 뒤지지만 TK만큼은 분위기가 다르다. 한 대구 지역 의원은 “TK의 민주당 2석은 물론 바른미래당(유승민 의원)과 우리공화당(조원진 대표) 지역구도 원하면 찾아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TK 내 교통정리는 간단하지 않다. 총선 전 보수 통합의 ‘미리보기’를 TK에서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TK 지역구 배분은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 중 어떤 정당과 어떻게, 어떤 식으로 손잡을지를 결정하는 보수 재편의 밑그림이라는 의미이다.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의 한국당 당협위원장은 비례대표 김규환 의원이고, 이곳에는 김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우동기 전 대구시교육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또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가 있는 대구 달서병의 한국당 당협위원장은 비례대표인 강효상 의원이다.

이 같은 상황은 보수 재편의 첫 단계가 TK 지역 공천 협상이 될 것이라는 점을 방증한다. 길게는 보수진영이 TK 지역을 배분할 때 선거 연대부터 당 대 당 통합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보여준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7220600015&code=910110#csidx682763029379b55864f6e0ccc5cca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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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비수가 한국의 급소를 찔렀다

[개벽예감 357] 일본의 비수가 한국의 급소를 찔렀다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9/07/22 [08:50]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일본의 비수가 한국의 급소를 찔렀다

2. 트럼프의 단계적 압박수법 따라하는 아베

3. 109년 동안 계속되는 싸움 

4. 미국과 일본의 공모로 조작된 강화조약 

5. 다가끼와 사또가 체결한 불법조약

6. 한일기본조약을 파기해야 하는 이유

7. 부속협정을 파기해야 하는 이유

 

 

1. 일본의 비수가 한국의 급소를 찔렀다

 

일제가 태평양전쟁으로 광분하고 있었던 1943년 9월, 평양에 있는 어느 이발소에서 이발사 조수로 일하던 17살 소년은 월급도 많이 주고, 학교에도 갈 수 있다는 거짓말에 속아 일본으로 끌려갔다. 그가 도착한 곳은 오사까에 있는 일본제철소였다. 그런데 그곳에 도착한 직후 소년은 월급도 많이 주고, 학교에도 갈 수 있다는 거짓말에 속았다는 사실을 이내 알았다. 그곳은 생지옥이었다. 일본인 관리자들은 조선인 징용자들에게 하루 먹을 식량을 사흘분으로 나눠주면서 하루 10시간씩 혹사시켰는데, 야구방망이처럼 생긴 ‘정신봉’으로 때리며 노예노동으로 내몰았다. 월급은 적금했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찾아갈 수 있다고 속이면서, 담배 두 갑을 살만한 돈만 월급으로 주었다. 

 

일제가 패망하고 노예노동에서 풀려나 서울에 돌아간 그 소년은 일흔 살이 넘은 노년기에 이르러서야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다. 그것은 자신이 강제징용으로 노예노동을 했던 오사까 일본제철소가 자신에게 지급하지 않은 미불임금 460엔이 오사까공탁소에 아직 남아있다는 사실이었다. 460엔을 당시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소를 열 마리를 살 수 있는 돈이다. 미불임금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74살이 되던 1997년 12월 다른 강제징용피해자 8명과 함께 미쯔비시중공업과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손해배상과 미불임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벌였다. 그러나 일본 최고재판소는 그들에게 패소판결을 내렸고, 심지어 부산고등법원과 서울고등법원마저도 그들에게 패소판결을 내렸다. 

 

그런데 2012년 5월 24일 한국 대법원은 일본 최고재판소의 부당판결과 한국 고등법원의 부당판결을 뒤엎고, 강제징용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이 배상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그 역사적인 판결은 일제식민통치가 국가범죄라는 사실을 한국 대법원이 법적으로 공인한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일본 정부는 일제식민통치범죄를 공식적으로 사죄해야 하는 법적 의무가 생길 뿐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강제징용을 당했다고 한국 정부에 신고한 22만4,835명 피해자들에게 배상하고,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던 한국인 피해자들에게도 배상해야 하는 법적 의무가 생기는 것이다. 

 

식민통치범죄를 영원히 덮어버릴 수 있을 것으로 믿었던 일본 정부는 당황하였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일제식민통치범죄를 드러내고 그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는 한국을 억누르기 위한 공격조치를 검토했다. 그들이 검토한 공격조치는 무엇인가?    

 

2013년 11월 14일에 발매된 일본의 우익주간지 <슈간분슌(週刊文春)>에 ‘한국의 급소를 찌른다’라는 매우 선정적인 제목의 특집기사가 실렸다. 특집기사는 한국인 강제징용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이 배상해야 한다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이 나온 것과 관련하여 “일본 기업이 손해배상금을 강제적으로 징수당하면 (일본의) 대항조치는 금융제재밖에 없다. 한국에는 대형은행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 한 곳도 없고, 가장 큰 우리은행의 재정규모는 미쯔비시 도꾜은행의 10분의 1 이하다. 일본의 금융기관들이 한국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끊으면, 삼성도 하루 만에 무너질 수 있다”는 폭언을 늘어놓았다.

 

이 폭언에서 드러난 것처럼, 지금으로부터 6년 전에 벌써 아베 정권은 한국의 정당한 배상요구를 억누르기 위한 공격조치를 검토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오늘 아베 정권은 날카로운 비수로 한국의 ‘급소’를 찌르기 시작하였다. <사진 1> 

 

▲ <사진 1> 2019년 7월 4일 아베 정권이 한국에 대한 경제재재를 발동하였다. 일본은 경제제재라는 비수로 한국의 급소를 찔렀다. 일본이 비수로 찌른 한국의 급소는 한국 경제의 대일종속이다. 일본이 대일종속이라는 급소를 비수로 찌르면 대일종속이 죽는 게 아니라 삼성전자가 쓰러지고, 종당에는 한국 경제가 죽게 된다. 사태는 심각하다. 이에 당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7월 7일부터 11일까지 일본을 급히 방문하였다. 그는 도꾜에 머무는 동안 일본 은행가들과 만나 한일관계가 더욱 악화되는 것을 우려하였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그런 사정을 보도한 일본 텔레비전 보도화면이다.     

 

6년 전, 일본의 주간지가 특집기사에 ‘한국의 급소를 찌른다’는 제목을 달아놓은 우연이 아니었다. 2012년 12월 26일에 집권한 아베 신조 총리와 그의 각료들은 일본이 덮어버린 일제의 식민통치범죄를 한국이 다시 들춰내어 한일관계가 정면충돌로 치닫게 될 때, 한국의 ‘급소’를 찔러버리면 한국을 간단히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들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것은 오판이 아니다. 불행하게도, 한국에게는 일본의 비수공격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된 ‘급소’가 있다. 일본의 비수는 무엇이고, 한국의 ‘급소’는 무엇인가? 

 

일본의 비수는 경제제재이고, 한국의 ‘급소’는 한국 경제의 대일종속이다. 한국의 ‘급소’에 대해 말하자면, 한국 경제의 대들보라고 할 수 있는 전자산업이 일본의 전자산업에 종속되어 있는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전자산업의 핵은 반도체다. 반도체산업이 발전해야 전자산업 전반이 발전하는 법이다. 한국 경제에서 그처럼 중요한 자리를 반도체산업의 형편은 어떠한가? 2019년 6월 25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도 한국의 반도체생산액은 122조9,084억원이고, 반도체소자생산액은 2조7,024억원이다. 또한 2018년도에 한국의 반도체부문수출액은 1,260억 달러에 이르렀는데, 이것은 전체 수출액 6,049억 달러의 20%를 차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2017년을 기준으로 한국에서 반도체장비를 국산화한 비률은 18.2%밖에 되지 않고, 반도체소재를 국산화한 비률도 50.3%에 그쳤다. 2017년을 기준으로 세계 반도체장비시장 점유률을 보면, 일본은 28.2%인데, 한국은 3.6%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커다란 격차는 한국이 일본산 반도체장비를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며, 더 나아가서 일본이 한국의 반도체산업을 좌우할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수출물량만 생각하면, 한국은 반도체강국으로 보이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정반대의 상황이 보인다. 한국의 반도체산업은 체격이 크지만 체질과 체력은 매우 허약하다. 체질과 체력이 허약한 사람이 외부공격을 받으면, 어이없게 쓰러진다. 만일 한국의 허약한 반도체산업이 일본의 집중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 한국 경제 전반이 시들어 죽게 된다. 그런데 2019년 7월 4일부터 일본은 그런 한국의 반도체산업을 비수로 찌르는 치명적인 공격을 개시하였다. 사태는 심각하다. 

 

(2)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한국의 전자산업은 일본에게 종속되었다. 대일종속이라는 말은 한국의 전자제품생산업체들이 일본에서 수입한 핵심소재와 핵심부품을 조립하여 완제품을 만들고, 거기에 자기 상표를 붙여 세계시장에 판매한다는 뜻이다. 세계시장에서 가장 잘 팔린다는 삼성전자제품들을 뜯어보면, 일본산 핵심소재들과 핵심부품들이 들어있다. 이를테면, 액정텔레비전화면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세계수출시장에서 1위와 2위를 각각 차지하지만, 거기에 핵심부품으로 들어가는 편광판의 소재로 쓰이는 필름(TAC)의 세계수출시장은 일본 기업들인 후지필름과 고니까 미놀타가 100% 장악하였다. 또한 세계수출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품목인 삼성전자의 지능손전화기(smart phone)를 보면, 터치패널은 스미또모화학의 제품이고, 적층쎄라믹콘덴서와 무선랜모듈은 무라다제작소의 제품이다. 또한 반도체 원판인 씰리콘 웨이퍼의 경우, 일본의 세계수출시장점유률은 70%인데, 한국이 수입하는 씰리콘 웨이퍼 수입량 중에서 일본산 수입량은 34.6%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한국 자동차기업들이 자동차에 들어가는 차량반도체를 국산화한 비율은 2~3%밖에 되지 않지 않고, 차량반도체에서 핵심부품인 전자제어장치(ECU)는 일본 덴소에서 수입한다.   

 

 

2. 트럼프의 단계적 압박수법 따라하는 아베

 

한국 경제는 속이 비어있는 강정을 닮았다. 기술자립도가 매우 낮고, 수출의존도가 너무 높아 대일종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 일본이 대일종속이라는 급소를 더 강하게 찌르면, 한국의 경제는 쓰러질 것이다. 대일종속이라는 급소를 강하게 찔린 한국 경제가 쓰러지는 불길한 예상씨나리오는 한국에게 악몽이지만, 2019년 7월 4일 아베 정권이 한국의 반도체산업을 찌르는 경제제재를 발동한 것으로 하여 그 악몽은 현실로 다가섰다. 긴박해진 사정은 다음과 같다.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2019년 7월 4일 일본 경제산업성은 반도체생산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일본산 3대 핵심소재를 한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경제제재를 발동하였다. 일본의 경제재재는 반도체생산에서 필수적인 3대 핵심소재인 감광액(포토 리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불화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허가절차를 까다롭게 만들어놓고 엄격히 관리하는 것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까다로운 수출허가절차를 통해 엄격히 관리하는 것은 수출을 사실상 금지한다는 뜻이다.  

 

감광액을 생산하는 도꾜오까공업, JSR, 신에쯔화학, 고순도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스텔라 케미파, 모리따화학공업, 그리고 불화폴리이미드를 생산하는 스미또모화학은 60~103년 전에 창설된 세계 굴지의 일본 기업들인데, 한국에 자회사나 합작사로 생산공장을 차려놓고 일본의 첨단기술로 반도체 핵심소재를 생산하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에 판매해왔다. 그러나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에 있는 일본 반도체기업의 자회사나 합작사가 생산하는 핵심소재를 한국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가로막았으며, 다급해진 한국의 반도체기업들이 제3국에 설립한 생산공장을 통해 우회적으로 수입하는 것도 가로막았다. <사진 2>

 

▲ <사진 2> 위의 사진은 2018년 9월 25일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장면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일관계는 심각하게 악화되지 않았다. 그런데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까에서 진행된 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은 싸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8초 동안 악수만 하고 헤어졌다. 한일정상회담은 없었다. 한국을 외교거래를 할 수 없을 만큼 어리석은 나라라고 모욕하고 멸시하는 망언을 사석에서 늘어놓은 아베를 만나 정상회담이나 한다고 뭐가 해결될까? 일본이 경제재재라는 비수로 한국의 급소인 대일종속을 찔렀으니, 이제는 속 빈 강정 같은 수출강국타령은 그만하고, 대일종속에서 벗어나는 경제자립전략을 서둘러야 할 때다. 남과 북이 힘을 합하면 민족경제를 자립화하고, 자주통일강국의 민족자립경제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굴욕적이고 불안정한 대일종속경제는 자주적이고 안정적인 민족자립경제로 대체되어야 한다. 민족공동번영의 길이 거기에 있다.     

 

이러한 경제제재로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기업인 ASML이 2018년에 생산한, 대당 가격이 1,500억원이나 하는 극자외선(EUV)설비 12대를 1조8000억원을 들여 수입하였다. 이 초고가 극자외선설비는 삼성전자가 차세대반도체(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는데 필수적인 최첨단 설비다. 차세대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하기 위한 필수품목이다. 현재 차세대반도체부문에서 대만적체전로제조공사(TSMC)는 세계시장점유률을 49%로 끌어올려 세계 1위이고, 시장점유률이 19%인 삼성전자는 세계 2위다. 대만적체전로제조공사와 경쟁하는 삼성전자는 극자외선설비를 가동하여 2030년까지 차세대반도체부문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서려는 야심만만한 도전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극자외선설비를 가동하려면 자체로 만들지 못하는 감광액을 도꾜오까공업, JSR, 신에쯔화학에서 전량 수입해야 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일본의 경제제재에 가로막혀 감광액을 수입하지 못하게 되었고, 1조8000억원을 들여 수입한 극자외선설비들도 멈춰서 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전자산업만 피해를 입는 게 아니다. 2019년 7월 9일 한국의 중소기업중앙회가 269개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결과를 공개하였는데, 일본의 경제제재가 지속되면 한국의 중소기업 가운데 5.9%는 1개월도 버틸 수 없고, 23%는 1개월 이상 3개월까지 버틸 수 있고, 30.1%는 3개월 이상 6개월까지 버틸 수 있고, 40%는 6개월 이상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중소기업 가운데 46.8%는 일본의 경제제재에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 7월 4일에 발동한 경제제재는 2단계 조치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만일 한국이 1단계 제재를 받고서도 계속 버티면, 2단계 제재를 발동하겠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아베 정권은 한국이 굴복할 때까지 추가제재를 가중시키면서 최대압박을 가하려는 것이다. 평소에 트럼프에게 붙어 돌아가며 아첨하는 아베는 경제제재에서도 트럼프의 단계적 압박수법을 따라하고 있다. 

 

일본이 노리는 2단계 제재 가운데서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것은 돈줄을 끊어버리는 금융제재다. 2019년 7월 9일 한국의 경제전문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이 일본 금융기관들로부터 빌린 융자액은 2018년 9월 현재 586억달러(69조1773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한국에 있는 일본금융기관들로부터 248억달러를 빌렸고, 해외에 있는 일본금융기관들로부터 338억달러를 빌린 것이다. 

 

그런데 만일 일본이 금융제재를 발동하여 한국의 돈줄을 끊어버리면, 한국 경제는 수습하기 힘든 혼란에 빠질 것이다. 지금 아베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 경제가 무너지는 꼴을 보든지 아니면 일본에게 굴복하든지 양자택일을 하라고 압박하는 것이다. 사태는 심각하다.   

 

 

3. 109년 동안 계속되는 싸움   

 

2013년 11월 14일에 발매된 일본우익주간지 <슈간분슌>에 실린 ‘한국의 급소를 찌른다’라는 선정적인 제목의 특집기사에는 아베 총리 주변에 있는 어느 소식통이 전한 이야기가 있다. 소식통의 말에 따르면, 언젠가 아베 총리는 “중국은 어처구니없는 나라지만, 아직은 이성적인 외교거래를 할 수 있으나, 한국은 단지 어리석은 나라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망언은 일본이 한국과 중국을 각각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내준다. 그들의 시각으로 보면, 중국은 어처구니없지만 외교거래는 할 수 있는 존재로 보이고, 한국은 외교거래마저도 할 수 없을 만큼 어리석은 존재로 보이는 것이다. 이것은 지난날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고 조선민족을 멸시하였던 일제침략자들의 범죄심리가 아베 총리에게 전이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며, 중국 대륙에 침략전쟁의 불을 지르고 중화민족을 멸시하였던 일제전범들의 범죄심리가 아베 총리에게 전이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일본의 범죄심리에 따르면, 한국이 존재하지도 않았던 일제식민통치범죄를 지적하면서 일본을 자극하고 있으므로, 그처럼 어리석게 구는 한국을 경제제재로 압박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일제식민통치범죄를 사죄하고 그에 합당한 배상을 하기는커녕 되레 한국을 멸시하고, 한국 경제를 질식시키려는 경제제재를 발동하였다.   

 

그런 멸시와 압박을 받은 한국은 격분했지만, 격분만으로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 한일관계에서 파열음을 일으키는 근본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방도를 찾아야 할 것이다. 

 

한일관계에서 파열음을 일으키는 근본원인은 한일관계사에서 찾을 수 있다. 한일관계사를 돌이켜보면, 한일관계를 국제법적으로 규정한 세 개 조약이 눈길을 끈다. 한일관계는 바로 이 조약들에 의해 결정되었다.  

 

대한제국과 일본제국이 1910년 8월 22일에 조인하고, 8월 29일에 발효시킨 한일병합조약이 있다. 창덕궁에서 진행된 대한제국의 마지막 어전회의에서 한일병합조약체결문제가 논의되었다. 그 문제에 대해 각료 8명은 찬성하였고, 각료 1명은 반대하다가 퇴장당했다. 그 직후, 일왕 메이지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조선통감 데라우찌 마사다께는 순종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내각총리대신 이완용을 자기 관저로 불러 한일합병조약문을 함께 조인하였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생각하면, 한일합병조약이 강제로 체결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조약을 체결한 형식과 절차에서 불법성이 없었던 듯하다. 

 

그런 까닭에 한일병합조약에 따르면, 일본제국이 대한제국을 강제로 병탄한 것이 아니라, 대한제국이 자진해체되고 일본제국에게 자발적으로 통합되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일본은 바로 그런 논리를 들고 나와 한일병합조약체결이 합법이었다고 강변한다. 

 

만일 일본이 강변하는 것처럼 한일병합조약체결이 합법이라면, 일제식민통치도 합법으로 되고, 조선인들을 징병, 징용, 학병, 종군위안부로 끌어간 것도 합법으로 되는 것이다. 만일 일본이 강변하는 것처럼 한일병합조약체결이 합법이라면, 일제식민통치체제를 타도하기 위해 목숨 바쳐 투쟁한 조선의 항일무장투쟁과 항일독립운동은 모두 불법으로 되는 것이며, 항일선렬들도 불법행위자로 되는 것이다. 만일 일본이 강변하는 것처럼 한일합병조약체결이 합법이라면, 한국은 일본에게 식민통치피해를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요구하지 못하게 된다. <사진 3>

 

▲ <사진 3> 위의 사진은 대한제국과 일본제국이 1910년 8월 22일에 조인한 한일병합조약문 일부를 촬영한 것이다. 대한제국 내각총리대신 이완용의 서명날인과 조선통감 데라우찌 마사다께의 서명날인이 선명하게 보인다. 그러나 한일병합조약은 조약으로 성립될 수 없는 불법조약이다. 왜냐하면, 조약체결당사자인 이완용이 조약을 체결할 법적 자격과 권한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순종이 그를 내각총리대신에 임명했어야 적법인데, 이또 히로부미가 그를 임명했으니 임명 자체가 불법이다. 또한 이완용은 당시 일제의 무력강점과 식민통치를 반대한 조선민족 절대다수의 의사를 배반한 매국역적이었으므로 조약을 체결할 법적 자격과 권한을 갖지 못했다. 조약을 체결할 법적 자격과 권한을 갖지 못한 부적격자가 체결한 한일합병조약은 원천무효다.     

 

한국에서는 한일합병조약이 합법이라고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일본에서는 한일합병조약이 합법이라는 인식이 일반화되었다. 한일합병조약이 체결된 때로부터 109년이 지난 오늘 한국은 조약체결이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일본은 조약체결이 합법이라고 주장한다.  

 

가장 큰 쟁점은 한일합병조약을 체결한 당사자에게 조약을 체결할 수 있는 법적 자격과 권한이 있었는가 하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이 입증하는 것처럼, 조약체결당사자인 이완용은 한일합병조약을 체결할 법적 자격과 권한을 갖지 못했다. 왜냐하면, 일제가 조선을 강점, 병탄하기 위해 그를 내각총리대신에 불법적으로 임명하였기 때문이다. 순종이 임명했어야 적법인데, 이또 히로부미가 임명했으므로 불법이다. 이완용은 불법적으로 내각총리대신에 임명되었으므로, 조약체결당사자로서 법적 자격과 권한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조선민중은 이완용이 한일병합조약이 체결되기 이전, 친일반민족행위를 자행하기 시작한 직후부터 그를 매국역적으로 심판하고, 그를 처단하려고 하였다. 그의 매국역적행위를 보고 격노한 민중은 1907년 6월과 7월 두 차례나 이완용의 집에 몰려가 불을 지르면서, 그를 체포, 처단하려고 하였다. 그 때마다 이완용과 그의 가족은 남산 왜성대로 피신하여 목숨을 건졌다. 민중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매국역적 이완용을 처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가두시위, 허수아비화형식, 규탄집회를 계속 진행하였고, 열혈청년들은 그를 처단하기 위한 암살단을 곳곳에서 조직하였다. 1909년 10월 26일 항일의병장 안중근은 중국 하얼빈 역두에 나타난 이또 히로부미에게 정의의 총탄을 발사하여 그를 처단하였고, 1909년 12월 22일 항일투사 이재명은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벨지끄황제추도식에 참석하고 나오는 이완용의 가슴팍에 정의의 칼을 꽂았다. 치명상이었는데, 당시 서울을 방문 중이던  일본인 외과의사들이 두 달 동안 치료해주는 바람에 겨우 목숨을 건졌다. 자상후유증에 시달리던 이완용은 1926년에 죽었다.

 

위와 같은 사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완용은 당시 조선민족 절대다수의 의사를 배반한 매국역적이었고, 일제침략자들이 불법적으로 임명한 허수아비 내각총리대신이었으므로, 그에게는 조약을 체결할 법적 자격과 권한이 없다. 조약을 체결할 법적 자격과 권한을 갖지 못한 부적격자가 체결한 한일합병조약은 원천무효다.  

 

 

4. 미국과 일본의 공모로 조작된 강화조약    

 

1951년 9월 8일 미국 쌘프랜시스코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교전국 48개국과 패전국 일본이 강화조약을 체결하였다. 이 강화조약이 체결된 것으로 하여 제2차 세계대전의 교전관계가 국제법적으로 종식되었다. 교전국과 패전국이 교전관계를 국제법적으로 종식시키는 것은, 전쟁 중에 패전국이 강점했던 점령지를 교전국에게 되돌려주는 영토귀속문제를 국제법적으로 해결하는 것이고, 전쟁 중에 패전국이 교전국에게 입힌 전쟁피해에 대한 배상문제를 국제법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그처럼 중대한 조약을 체결하는 당사자로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교전국이 아니라 식민지였기 때문이다. 비록 교전국 지위를 갖지 못했더라도, 교전단체 지위를 가졌더라면, 조약체결당사자로 될 수 있었지만, 쌘프랜시스코 강화조약이 체결되던 1951년 당시 한국 정부에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각료가 한 명도 없었다. 초대 국무총리 이범석과 초대 무임소장관 지청천이 대일전쟁에 참전한 적이 있었지만, 그들은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인 1920년대부터 1930년대 초까지 대일전쟁에 참전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1940년 9월 17일 중국 충칭에서 광복군이 창설되었을 때, 이범석과 지청천은 광복군 고위지휘관으로 취임하였지만, 그들이 지휘한 광복군은 일본군과 한 번도 교전하지 못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일본군과 교전하였던 조선의 유일한 교전단체는 조선인민혁명군이었고, 그 교전단체의 주체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창건하였으므로, 쌘프란시스코 강화조약체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교전국으로 참가하여야 마땅한 일이었으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국과 국교를 맺지 않았으므로, 조약체결을 주도한 미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조약체결에 참가시키지 않았다. <사진 4>

 

▲ <사진 4> 위의 사진은 1951년 9월 8일 일본 총리 요시다 시게루가 쌘프랜시스코 강화조약문에 서명하는 장면이다. 이 강화조약이 체결된 것으로 하여 제2차 세계대전의 교전관계가 국제법적으로 종식되었고, 전후 영토귀속문제와 전후 전쟁피해배상문제가 국제법적으로 해결되었다. 그런데 일제침략전쟁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우리 민족이 배제된 채 쌘프랜시스코 강화조약이 체결되었다. 쌘프랜시스코 강화조약체결은 전쟁범죄국이며 식민통치범죄국인 일본에게 행운이었고, 그들의 침략전쟁과 식민통치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우리 민족에게는 불운이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 민족에게 불운을 안겨준 쌘프랜시스코 강화조약이 박정희 친일독재정권과 사또 우익정권이 체결한 한일기본조약의 모체조약으로 되었다는 사실이다. 미국과 일본의 공모로 조작된 강화조약은 오늘도 우리 민족에게 불행과 고통을 강요하고 있다.     

 

일제침략전쟁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우리 민족이 배제된 채 쌘프랜시스코 강화조약이 체결되었으므로, 그 조약에서 한반도 영토귀속문제(독도를 한국 영토로 귀속시키는 문제)에 관한 논의, 그리고 일제침략전쟁에서 우리 민족이 입은 막대한 전쟁피해를 배상하는 문제에 관한 논의는 완전히 배제되거나, 일본의 의사대로 부당하게 처리되고 말았다. 쌘프랜시스코 강화조약체결은 전쟁범죄국이며 식민통치범죄국인 일본에게 행운이었고, 그들의 침략전쟁과 식민통치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우리 민족에게는 불운이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 민족에게 불운을 안겨준 쌘프랜시스코 강화조약이 박정희 친일독재정권과 사또 우익정권이 체결한 한일기본조약의 모체조약으로 되었다는 사실이다. 미국과 일본의 공모로 조작된 강화조약은 오늘도 우리 민족에게 불행과 고통을 강요하고 있다. 

 

 

5. 다가끼 마사오와 사또 에이사꾸가 체결한 불법조약

 

한반도에서 전쟁의 불길이 치솟고 있었던 1951년에 시작된 이후 장장 14년 동안 실무협상을 무려 1,500여 차례나 진행한 끝에 한일기본조약이 체결되었다. 한국에게 불행만을 안겨준 그 조약이 체결된 날은 1965년 6월 22일이다.  

 

한일기본조약을 체결하기 위한 실무협상이 그처럼 오랜 기간 지속되었던 까닭은 이승만 친미독재정권이 일본에게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바람에 협상이 진척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런 게 아니다. 1949년에 이승만 친미독재정권이 처음으로 작성한 ‘배상조서’에는 일제식민통치범죄에 대한 배상을 청구하는 문제가 전혀 기록되지 않았고, 1950년 10월 주일대표부 대일강화조사위원회가 작성한 ‘대일강화조약에 대한 기본태도와 그 법적 근거’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일제의 식민통치조약들이 원천적으로 무효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일제식민통치에 대해서는 “선택적으로 추인 또는 묵인”할 수 있다고 서술되었다. 이승만 친미독재정권은 1952년 2월 20일에 진행된 한일 재산 및 청구권 문제 분과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일제식민통치피해에 대한 배상청구를 포기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일제강점기에 만주군관학교에 지원하면서 일제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혈서를 써서 바쳤고, 졸업 후에는 일제침략군에 입대하여 복무하였던 친일민족반역자 박정희(다가끼 마사오)가 1961년 5월 16일 군사정변을 일으켜 정권을 찬탈하였다. 그때부터 한일관계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1962년 11월 11일 미국 대통령 존 케네디의 초청을 받고 워싱턴으로 가는 길에 도꾜를 방문한 박정희는 일본 총리 이께다 하야또와 비밀회담을 진행하였다. 케네디가 박정희를 백악관에서 만나주는 조건으로 요구한 것은, 이께다를 먼저 만나보고 자기에게 오라는 것이었는데, 박정희는 그 요구를 따랐다. 도꾜 비밀회담에서 이께다는 식민통치피해배상금이 아닌 경제협력자금을 주겠다고 하면서, 그것도 5,000만 달러밖에 주지 않을 것이며, 현찰지급이 아니라 산업시설을 건설해주겠다는 망언을 늘어놓았다. 

 

1962년 11월 박정희의 심복인 김종필(당시 중앙정보부장)과 일본 관방장관 오히라 마사요시가 밀약을 맺었다. 밀약은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무상자금 3억 달러, 정부 차관 2억 달러, 민간신용공여 1억 달러를 받는다는 것이었는데, 밀약문서에는 대일청구권이라는 말이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이것은 박정희 친일독재정권이 배상금을 받아내려던 것을 포기하고, 일본의 요구에 굴복하여 경제협력자금을 받아내기로 밀실담합하였음을 뜻한다. <사진 5> 

 

▲ <사진 5> 위의 사진은 1965년 12월 17일 박정희가 청와대에서 한일기본조약 협정비준서에 서명하는 장면이다. 한일기본조약은 1965년 6월 22일에 체결되었고, 협정비준서는 12월 17일에 조인되었고, 이튿날 조약체결쌍방이 교환하였다. 위의 사진에는 협정비준서에 서명하는 박정희 곁에 국무총리 정일권, 비서실장 이후락, 외무장관 이동원, 주일대사 김동조 등이 둘러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박정희는 일제강점기에 만주군관학교와 일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만주군 육군소위로 복무한 친일반민족행위자이고, 정일권은 봉천군관학교와 일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만주군 장교로 복무한 친일반민족행위자이고, 이후락은 일본항공기정비학교를 졸입하고 일본 육군 하사로 복무한 친일반민족행위자이고, 김동조는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의 저항을 일본인들에게 밀고한 공로로 조선인들에게 식량과 생필품을 배급하는 전시책임자가 된 친일반민족행위자다.     

 

박정희 친일독재정권은 굴욕적인 한일기본조약체결을 반대하는 민중의 투쟁을 경찰폭력으로 짓누르고 1965년 6월 22일 사또 우익정권과 한일기본조약을 체결하였다. 

 

1962년 11월 박정희-이께다 비밀회담으로 한일기본조약체결을 위한 협상이 재개되었는데, 그로부터 불과 3년 뒤인 1965년 6월에 한일기본조약이 체결된 것은 협상이 매우 신속하게 마무리되었음을 말해준다. 신속하게 마무리된 원인은 무엇인가? 그 원인은 배상을 포기하고 경제협력자금을 받아내 경제개발을 추진하려는 박정희의 무분별한 욕망, 또는 한일관계를 정상화하여 미국이 관리하는 동북아시아 반공반소진영을 강화하려는 백악관의 전략 등으로 설명되는데, 거기에 더하여 일본의 뇌물을 받아먹고 매수된 박정희가 일본의 요구를 받아주는 바람에 한일기본조약이 그처럼 신속히 체결되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일본이 박정희를 뇌물로 매수하였다는 사실은 미국 중앙정보국이 1966년 3월 18일에 작성한 비밀보고서에 들어있다. ‘한일관계의 미래’라는 제목의 비밀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1961년부터 1965년까지 민주공화당(당시 총재는 박정희)에게 총 6,600만 달러를 주었고, 한국 정부가 방출한 쌀 60,000톤을 일본에 수출한 한국 기업 8개도 민주공화당에 115,000달러를 상납했다고 한다. 한일기본조약은 뇌물수수와 검은 뒷거래로 체결된 불법조약이다.  

 

 

6. 한일기본조약을 파기해야 하는 이유

 

한일기본조약은 일제식민통치범죄를 사면해주고, 한국의 독도영유권을 포기하게 만들고, 일본에게 받아내야 할 식민지피해배상청구를 포기하게 만든 불법조약이며, 민족의 존엄과 자주성을 훼손한 반민족적 조약이다. 개정협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불법적이고 반민족적이다. 그 불법조약 중에서 이 글의 주제에 맞춰 일제식민통치범죄 및 한국의 대일청구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박정희 친일독재정권은 한일기본조약을 체결할 때, 일본의 강도적 요구를 받아주면서 일제식민통치범죄를 합법화하였다. 이것은 용납할 수 없는 반민족적 죄악이다. 한일기본조약 제2조에는 “1910년 8월 22일 및 그 이전에 대한제국과 대일본제국 간에 체결된 모든 조약 및 협정이 이미 무효임을 확인한다”고 명기되었다.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일제가 조작한 식민통치조약 및 협정은 처음부터 무효인데도, 박정희 친일독재정권은 “이미(already) 무효임을 확인한다”라고 명기하려는 일본의 교활한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미 무효”라는 말은 “처음부터 무효”라는 말을 쓰지 않기 위해 일본이 의도적으로, 교묘하게 집어넣은 대체용어다. 다시 말하면, 일제가 조작한 식민통치조약 및 협정은 원래 합법적으로 체결된 것인데, 1945년 8월 15일 일제 패망으로 무효화되었다는 일본의 강도적 요구를 박정희 친일독재정권이 받아들인 것이다. <사진 6>  

 

 

▲ <사진 6> 위쪽 사진은 1944년 어느 날 일본 홋까이도 비바이탄광에 끌려가 노예노동을 강요당한 조선인 강제징용피해자들이 찍은 기념사진이고, 아래쪽 사진은 일제강점기에 생지옥 같은 탄광노동에 내몰린 광부가 막장에서 채탄작업을 하는 장면이다. 일제강점기에 악명 높은 전범기업이었던 미쯔비시가 운영한 비바이탄광에는 조선인 75명이 징용으로 끌려가 노예노동을 강요당했는데, 그 가운데서 7명은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은 10대 소년들이다. 일제는 조선인 780만명을 12,627개소의 작업장에 끌어가 노예노동을 강요하였다. 강제징용으로 혹사당하다가 억울하게 희생된 조선인은 15만명에 이른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을 강제징용한 전범기업들 가운데 지금도 남아있는 기업은 미쯔비시, 미쯔이, 스미또모, 히다찌, 닛산, 마쯔다, 도요다, 니콘, 도시바, 가네보, 기린, 파나소닉 등 299개나 된다. 우리는 일제침략자들이 우리 선조에게 자행한 극악하고, 야만적인 식민통치범죄를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하며, 자주통일강국을 세워 반드시 결산해야 한다.     

 

박정희 친일독재정권과 사또 정권이 한일기본조약 제2조에서 식민통치조약 및 협정체결을 합법화하였기 때문에, 조선을 무력으로 강점하고 폭압과 약탈을 자행한 일제식민통치는 국가범죄가 아니라 합법통치로 되었고, 그에 따라 일본은 식민통치범죄를 한국에게 공식적으로 사죄해야 할 법적 책임에서 벗어났고, 일제가 조선에게 입힌 식민통치피해를 배상해야 할 법적 책임에서도 벗어났다. 바로 이것이 한일기본조약체결 이후에 등장한 일본의 역대 정권들이 식민통치범죄를 공식적으로 사죄하라는 한국의 요구를 무시하는 국제법적 근거이며, 식민통치에서 발생한 피해에 대한 배상을 거부하는 국제법적 근거다.  

 

그러므로 한일기본조약이 존치되는 한, 일본은 식민통치범죄를 사과하라는 한국의 요구도 받아주지 않을 것이고, 식민통치피해를 배상하라는 한국의 요구도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한국이 대일관계에서 민족적 존엄과 자주권을 수호하려면, 그리고 한일관계를 올바르게 재정립하려면 불법조약을 파기해야 마땅하다.

 

 

7. 부속협정을 파기해야 하는 이유

 

박정희 친일독재정권과 사또 우익정권은 한일기본조약을 체결하면서, ‘한일 재산 및 청구권문제 해결과 경제협력에 관한 협정’을 부속협정으로 체결했다. 당시 체결된 다른 부속협정들도 몇 개 있지만, 이 글에서는 글의 주제에 맞춰 이 부속협정에 대해서만 논한다. 

 

협정명칭부터 반민족적이다. 협정명칭을 ‘식민통치피해배상청구에 관한 협정’이라고 해야 공명정대하고 정당한데, 느닷없이 ‘재산’이라는 말이 협정명칭에 들어갔다. ‘재산’은 무엇을 뜻하는가? 여기서 말하는 ‘재산’은 패망한 일제가 식민지조선에서 떠나갈 때, 미처 가져가지 못한 자기들의 부동산과 대형 설비를 뜻한다. 한일기본조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에 박정희 친일독재정권이 대일청구권을 거론하면, 일본은 그에 맞서 패망한 일제가 식민지조선에 남겨둔 재산반환권을 들고 나왔다. 그들은 일제가 소유한 ‘재산’과 한국이 청구한 배상을 맞바꿔 상쇄하자는 궤변을 늘어놓았는데, 박정희 친일독재정권은 그 궤변을 받아주었다. 그래서 일본이 한국에게 요구한 재산문제와 한국이 일본에게 요구한 청구권문제가 상쇄되는 방식으로 해결되었다는 내용이 부속협정에 들어간 것이다. <사진 7>

 

▲ <사진 7> 이 사진은 1945년 5월 28일 미국 대중잡지 '라이프'에 실린 사진이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일본 오끼나와 어느 바닷가에 서 있는 강제징용피해자들의 합동묘지 나무표말이다. 일제강점기 남양군도에 강제징용된 조선인은 5,000명 이상이었다. 조선총독부는 남양군도로 이주하면 10년 뒤에 농지를 주겠다고 속여 그들을 배에 태웠다. 남양군도로 끌려간 조선인들은 비행장건설, 요새건설, 사탕수수재배에 동원되어 노예처럼 혹사당했다. 1941년 12월 태평양전쟁이 일어나자, 남양군도의 조선인 징용피해자들은 뱃길이 끊긴 작은 섬들에 고립되어 미국군의 폭격으로 죽고,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었다. 지금도 남양군도에는 아이고다리라고 부르는 다리들이 여러 개 있다. 남양군도로 끌려간 조선인 장제징용피해자들이 교량건설의 고된 노역으로 너무 지치고 힘들 때마다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끝없이 탄식하였는데, 그 탄식소리를 들은 원주민들은 다리이름을 아이고다리라고 붙인 것이다. 1945년 3월 18일 간악한 일제는 남양군도 마셜제도에 끌려가 노예노동을 강요당하던 조선인들이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저항하자, 중무장한 토벌대를 보내 집단학살하는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질렀다.     

 

거기에 더하여, 일본은 한국에게 식민통치피해를 배상하는 게 아니라, 한국에게 그 무슨 ‘독립축하금’이라는 것을 주겠다는 황당한 궤변을 꺼냈는데, 그것이 통하지 않자, 나중에는 경제협력자금을 주겠다는 또 다른 궤변을 꺼내놓았다. 일본이 꺼내놓은 그 궤변도 그 부속협정에 들어갔다.  

 

부속협정에 따르면, 일본은 1,080억엔(3억달러)을 향후 10년 동안 무상으로 한국에 제공하고, 720억엔(2억달러)를 향후 10년 동안 유상으로 한국에 빌려주는 것으로 한일청구권문제를 “완전히, 동시에, 최종적으로” 해결했다는 것이다. 이런 황당한 궤변을 합법화해준 부속협정이 존치되는 한, 한국은 일본에게 식민통치피해를 배상하라는 요구를 하지 못하게 된다. 한국이 일본에게 식민통치피해를 배상하라고 요구할 때마다, 일본은 1965년에 체결된 한일기본조약 부속협정에서 “완전히, 동시에, 최종적으로” 해결된 문제를 왜 자꾸 번복하면서 성가시게 만드는가 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한국이 대일관계에서 민족적 존엄과 자주권을 수호하려면, 그리고 한일관계를 올바르게 재정립하려면, 불법협정을 파기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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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보복 조치, 역사정의로 확실하게 바로잡자!

<칼럼> 이장희 역사NGO포럼 이사장
이장희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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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22  00: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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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일제 강제징용피해자 손해배상 문제에 대한 대법원의 재상고심 승소 판결과 그 집행을 두고 일본이 또 다시 얄팍한 국내외 정치용 장난을 피우고 있다. 과거에도 늘 그랬듯이 일본은 이 장난으로 실제로 한일 간 일부 경제계와 한국의 친일 비호세력에 의하여 정치적 재미를 톡톡히 보았다. 이렇듯 한일관계의 역사정의가 현실적 벽 앞에서 굴복한 예가 수십년간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심약하고 역사의식 없는 대부분 역대 한국 정부도 이 장난에 50년 이상 놀아났다. 이번 촛불시민 정부만큼은 한일 과거사 문제를 피해자 중심주의, 역사정의, 국제법 원칙, 인도주의 입장에서 한일 간 역사정의를 확실하게 바로 잡아야 한다.

일본은 표면상 안보위해라는 명분으로 한국 수출 주류산업인 반도체산업의 세 가지 핵심부품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라는 경제보복 조치로 한국을 협박했다. 그러면서 이 경제보복 조치는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과는 무관하다고 강변한다.

또 일본은 경제보복 조치를 하면서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위에 한국이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한국이 중재위에 나오지 않으면 추가 보복조치로서 비자발급제한 등 강도를 높이겠다고 압박 수위를 높인다. 이를 두고 한국의 양심적인 수백 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일본산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그러나 일본의 이번 경제보복 조치는 출발부터 악수이다. 또 논거의 주장도 일관성 없이 모순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는 국제법적인 명분도, 경제적 실리도, 역사정의 측면에서도 전혀 실익이 없다.

첫째 2018년 10월 30일 대법원이 강제징용 재상고심에서 원심을 확정한 4가지 논거는 다음과 같다. 1)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개인 손해배상 청구권은 소멸되지 않았다. 2)일본법원 판결을 승인하지 않는다. 3)피해자들의 청구권 소멸시효가 아직 지나지 않았다. 4)피고인 적격문제는 문제없다.

둘째, 일본이 취한 경제 보복(retortion)의 첫째 요건은 상대국의 행위가 국제법상 위법이 아니나 비우호적 행위(unfriendly acts)로 상대국에 손해 행위가 발생하면 상대국도 비우호적 행위로 상응 조치 행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부언하면, 보복은 위법행위는 아니지만 무례하거나 가혹하고 손해를 주는 조치를 취한 가해국가에 대해서 피해국가도 똑같은 조치를 취하여 가해국가를 화해로 유도하겠다는 압력행위이다. 보복은 무력행사를 수반하지 않는 강제조치이다.

그런데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재심 확정은 대한민국 사법부의 고유한 업무집행 권한이다. 3권이 분립된 나라에서 행정부서인 외교부가 관여할 사항도 아니다. 일본의 요구대로라면 제2의 사법거래 사법농단을 한국에 또 하란 것인가? 대법원 강제징용 사법재판 판결로 일본 정부에 직접 해를 끼친 것도 없다.

비우호적 행위가 아니고, 일본정부에 손해를 준 것도 없는데 수출제한 조치라는 보복조치는 아무런 국제법적 근거가 없는 조치이다. 이로 인해 한국이 손해를 본 경우, 대한민국은 WTO(세계무역기구) 협정 위반으로 제소하여 손해배상을 일본정부에 당당히 요구해야 할 것이다.

셋째, 일본 수출제한 조치의 표면상 명분인 안보위해는 법적인 논거가 없다. WTO 협정상 자유무역(free trade)도 안보를 이유로 수출제한 조치 등 무역제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일본은 UN안보리 대북제재 품목의 북한 유입 개연성을 거명한다.

그러나 1996년 7월 바세나르체제(Wassenaar Arrangement) 가입이후 한국은 대외무역지원법 제19조(전략물자 및 수출허가 등)에 따라 산자부 장관은 관계기관장과 협의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국제수출통제체제의 원칙에 따라 국제평화 및 안전유지와 국가안보를 위해 수출허가 등 제한이 필요한 물품 등을 지정해 고시하고 준수하고 있다. 한국은 동 법률 19조에 따라 전략물자수출통제위원회를 구성해 전략물자 수출통제를 일본정부 보다 더 잘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 산자부의 보고이다.

넷째, 일본의 경제보복조치 및 중재위 출석 요구는 한국사법부의 판결을 흠집내고, 1951년 샌프란시스코 평화체제 및 그 아류인 1965년 한일협정체제의 과거 식민지의 합법성을 고수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짙다.

1965년 청구권협정 제3조 1항에서 본 협정의 해석 및 실시에 관한 양국간의 분쟁은 우선 외교상의 경로를 통하도록 한다. 동조 2항에서는 1항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경우에는 중재위 구성이 있다. 일본은 한국정부가 외교상의 경로로 제시한 해결책(1+1)에 대한 성실한 응답도 없이 무조건 두 번째 중재위에 나오라고 무리수를 두고 있다. 한국이 중재위에 응하지 않으면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등 추가 보복조치를 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 역사정의의 문제는 결코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 강화의 의도는 대법원 판결의 4가지 법적 논거가 말하듯이 역사정의와 사법정의를 흠집내 과거처럼 무력화하는 데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고 본다. 또 일본의 이번 경제보복 조치는 피해자 중심, 국제법, 역사정의, 인도주의 원칙에서 볼 때 명백히 위법을 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일본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거명도 한국 측이 동의하지 않으면 불가하며, 확실히 승산은 한국 측에 있다. 일본의 추가 보복조치 및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언급도 국내외적인 홍보용이 확실하다.

우리 당국은 과거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결코 안 되며 이번에 반드시 한일과거청산 역사정의를 바로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여야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넘어서 초당적으로 대처하여야한다. 우리 경제계도 장단기적 전략으로 임해야한다. 건강한 한일관계 그리고 동북아의 평화를 위하여 역사정의를 사랑하는 우리 시민사회도 국가주의를 넘어서 일본의 양심적인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힘과 지혜를 모아야한다.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 /유라시아평화의길 상임공동대표)

   
 

고대 법대 졸업, 서울대 법학석사, 독일 킬대학 법학박사(국제법)

-한국외대 법대 학장, 대외부총장(역임)
-대한국제법학회장, 세계국제법협회(ILA) 한국본부회장.
-엠네스티 한국지부 법률가위위회 위원장(역임)
-경실련 통일협회 운영위원장, 통일교욱협의회 상임공동대표,민화협 정책위원장(역임)
-동북아역사재단 제1대 이사, 언론인권센터 이사장 (역임)
-민화협 공동의장, 남북경협국민운동 본부 상임대표,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
-동아시아역사네트워크 상임공동대표, SOFA 개정 국민연대 상임공동대표(현재)
- ‘남북평화기원 강명구 유라시아 평화마라토너와 함께하는 사람들’(평마사) 상임공동대표
-한국외대 명예교수, 네델란드 헤이그 소재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재판관,
-대한적십자사 인도법 자문위원, Editor-in-Chief /Korean Yearbook of International Law(현재)

-국제법과 한반도의 현안 이슈들(2015), 한일 역사문제 어떻게 풀 것인가(공저,2013), 1910년 ‘한일병합협정’의 역사적.국제법적 재조명(공저, 2011),“제3차 핵실험과 국제법적 쟁점 검토”, “안중근 재판에 대한 국제법적 평가” 등 300여 편 학술 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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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부, 국민 믿고 더 과감히 가야 한다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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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9/07/22 08:38
  • 수정일
    2019/07/22 08:3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좋은나라 이슈페이퍼] 문재인 정부 2년, 복지정책에 대한 평가 및 제언

 

 

이 글에서는 복지정책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의 지난 2년을 간략히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몇 가지 제언을 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녹록치 않은 조건과 다양하고 중층적인 과제 속에서 출범하였다. 저성장 및 실업, 빈곤과 불평등의 심화, 반전이 보이지 않는 저출산 문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의 저하 등 산적한 과제들이 눈앞에 놓여 있고, 지난 수십년간 누적된 한국 복지국가의 유산은 복지정책의 제약으로 작용한다. 다른 한편으로 경제·노동·사회적 맥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복지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해야 하는 과제 역시 안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는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의 통합을 강조하고 국가발전전략 안에서 사회정책의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포용과 혁신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복지국가의 지향을 제시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과감하고 창의적인, 패러다임 전환적인 복지정책에 대한 고민이 아쉽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간 다양한 영역에서 복지정책의 확대 및 강화가 이루어졌고, 일정부분 성과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방향성에 동의한다 하더라도 눈앞에 놓인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충분한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 마지막으로 증세를 포함한 복지재정 확충 방안에 대한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포함하여 복지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추동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문재인 정부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필자)

촛불집회의 열망 속에서 많은 기대를 안고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지난 5월 2년을 맞이했다. 지난 2년에 대한 평가 및 앞으로의 3년 또는 그 이후의 방향에 대한 논의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복지정책, 특히 소득보장정책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의 지난 2년을 간략히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몇 가지 제언을 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이제 2년이 지났고, 역사상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과 촛불집회의 과정 속에서 인수위 등 충분한 준비과정 없이 출범했다. 또한 여러 단체에서 공약이행 사항을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복지 분야의 경우 공약 이행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경우가 많다. 문재인 정부 2년을 맞아 실시된 '문재인미터'의 공약이행 점검에 따르면 공약이행이 지체되거나(11.8%), 진행 중인 경우의(69.9%) 비중이 매우 높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문재인 정부의 복지정책에 대해 심층적으로 평가하기는 여전히 이르다. 개별 복지정책 및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보다는 핵심적인 몇 가지 정책에 대한 간략한 점검과 함께 복지지출의 수준, 복지제도 및 프로그램의 구조와 성격, 복지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 형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다.  

문재인 정부를 둘러싼 조건과 과제 

한 정부의 복지정책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그 정부가 당면한 조건과 과제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를 둘러싼 외적·내적 조건과 과제들이 그 정부의 복지 전략과 방향을 결정하고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많은 과제를 안고 출범했다. 저성장, 일자리의 감소 및 실업, 빈곤과 불평등이 지속·심화되고 있고, 노동시장의 이중구조화는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저출산 문제, 급격한 인구고령화와 더불어 OECD 국가 중 압도적인 1위를 보이고 있는 노인 빈곤율, 노동과 복지로부터 배제되고 있는 청년 및 근로연령 세대,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의 저하 등 산적한 과제들을 안고 출범했다.  

지난 수십 년간 누적되어 온 한국 복지국가의 제도적 유산은 앞서 언급한 다양한 문제들의 원인 중 하나인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복지 개혁에 있어 경로 제약적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OECD 국가의 절반에 머무르고 있는 복지지출, 취약한 복지재정 기반, 사회보험 및 공공부조의 광범위한 사각지대 및 낮은 급여수준, 국민연금의 보장성 강화와 재정적 지속가능성 문제, 보편적 수당 제도의 저발달, 사회서비스의 과도한 민간공급 구조 및 낮은 서비스의 질, 분절되고 파편화된 사회서비스 전달체계 등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한 편으로 복지국가를 둘러싼 경제·사회적 맥락 역시 빠르게,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익숙한 용어가 되어가고 있고, 이로 인한 일자리의 급격한 감소, 플랫폼 노동 등 새로운 형태의 노동이 가시화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과 조응할 수 있는 새로운 복지국가, 복지정책의 패러다임을 고민하고 제시하는 일 역시 문재인 정부 앞에 놓여 있는 중요한 과제이다. 

이렇듯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녹록치 않은 조건과 다양하고 중층적인 과제 속에서 문재인 정부는 시작되었다. 10여년 만에 상대적으로 ‘친’복지적인 정권으로의 교체, 시민 주도의 촛불집회의 과정 속에서 출범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포용국가'의 의의와 몇 가지 아쉬움 

문재인 정부의 복지정책, 좀 더 포괄적인 의미에서 사회정책의 방향성은 2018년 9월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의 ‘포용국가 비전과 전략’이 발표되면서 구체화되었다(그림 1 참고). 보고서에서는 '포용'과 '혁신'의 핵심 키워드 하에 '사회통합 강화', '사회적 지속가능성 확보', '혁신능력 배양 및 구현'의 3대 비전이 제시되었다. 9대 전략에는 소득보장제도의 사각지대 해소, 노동시장·젠더·주거·교육 격차 해소, 저출산 정책 방향 전환 및 고령사회 대비, 사회서비스의 공공성 강화 등 그 동안 복지 영역에서 제기되어온 다양한 쟁점들이 망라되어 있다. 

                                          <그림 1> 문재인 정부 사회정책 비전
  

문재인 정부의 사회정책 비전인 ‘혁신적 포용국가’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동시에 우려와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첫째, ‘포용’과 ‘혁신’의 두 축을 중심으로 복지국가의 장기적인 방향성 및 이를 위한 달성하기 위한 전략들을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적어도 사회복지지출 수준으로 복지국가 비전을 제시했던 노무현 정부의 ‘비전 2030’에 비해 진일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용’과 ‘혁신’이라는 다소 모호한 키워드로는 문재인 정부가 어떠한 복지국가를 지향하는지 구체적인 상(像)을 그려내기 어렵다. 또한 구체적 로드맵이 없는 전략의 나열은 공허한 구호로 그칠 우려가 있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일 수 있지만 두 가지 방향에서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한 편으로는 변화하는 경제·노동·사회적 맥락 및 한국 복지국가의 제도적 유산에 조응하는 지속가능한 복지국가의 상을 그려내는 작업, 다른 한편으로는 제시된 전략들에 대해 재정계획을 포함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는 작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경제정책과 사회정책 간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국가발전전략 안에서 사회정책의 위상과 역할을 명확히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 패러다임 중 하나인 ‘소득주도성장(income-led growth)’은 ILO 등에서 제시된 ‘임금주도성장(wage-led growth)’의 한국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임금’ 대신 ‘소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는 한국의 높은 자영업자 비율에 대한 고려 외에 복지정책을 통한 가처분 소득 증가 등 사회정책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 소득주도성장과 사회정책이 긴밀하게 연결되는 부분이다. 또한 경제 패러다임의 다른 한 축인 혁신성장 역시 복지정책을 통한 인적자본 향상과 연결된다. 복지정책이 경제정책에 종속되는 ‘선성장-후분배’의 발전국가 패러다임이 여전히 강력한 한국의 현실에서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을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사회정책의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은 분명 의미가 있다.  

그러나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의 동등한 위상과 통합을 선언적으로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러한 노력이 실질적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정책결정구조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개편 역시 필요하다. 예컨대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을 담당하는 부처 간 권한과 위상의 차이가 큰 상황에서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노력은 오히려 사회정책을 경제정책에 종속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사회정책 담당 부처의 실질적 권한과 위상을 강화하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셋째, 포용국가의 전략으로 제시된 내용들을 살펴보면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 보다는 기존의 정책들을 강화하고 보완하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기존 정책의 강화 및 보완으로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 역시 필요하다. 일례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의 감소, 인지자본주의 등 새로운 자본주의 체제로의 전환, 플랫폼 노동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형태의 노동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좀 더 과감하고 패러다임 전환적인 사고가 필요할 수 있는 것이다. 사회복지학계를 중심으로 이미 이러한 논의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기본소득 도입에 대한 논쟁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며, 비록 아이디어 수준이지만 한시적 시민수당 (주은선, 2013), 청년 및 장년층에 대한 연령기반의 국민연금 보험료 지원(김태일·최영준, 2015), 청·장년 기본소득 이용권(석재은, 2018) 등 기존의 사회보장제도와 결합이 가능한 보다 창의적인 정책들에 대한 고민이 병행되어야 한다.  

긍정적인 성과들, 더 과감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2년 동안 복지정책, 특히 소득보장정책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일들을 살펴보면 적어도 방향성 측면에서 동의할 수 있는 부분들, 긍정적인 성과들 역시 존재한다. 정부의 복지에 대한 노력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대표적인 지표가 복지지출 수준일 것이다. <그림 2>에서 나타나듯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 보건복지 예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8년에는 전년 대비 11.1%의 증가율을 보였고, 특히 2019년의 경우 전년에 비해 20%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림 2> 연도별 보건복지 예산 현황 (단위: 조원, %)
                                                 출처: 보건복지부 (연도별 일반회계 예산자료)

최근 발표된 제2차 사회보장기본계획에는 포용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담겨있다. 재정 충당 방안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어 보이지만 2023년까지 5년간 332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적어도 향후 몇 년간 복지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소득보장정책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실시되거나 확대된 몇 가지 핵심 정책들을 살펴보자. 기초연금의 경우 소득 하위 70%에 해당되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제공하는 자격조건에는 변함이 없지만 급여액이 25만원으로 인상되었고, 올해부터 소득 하위 20%에 해당되는 저소득층 노인의 경우 30만원으로 인상되었다. 공공부조의 사각지대 및 높은 노인 빈곤율의 대표적 원인이라 할 수 있는 부양의무자 기준의 단계적 완화를 추진하고 있고,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은 부양의무자 기준을 장기적으로 완전 폐지하겠다고 공언하였다. 근로빈곤층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근로장려세제(EITC) 역시 급여 대상과 수준 측면에서 급격히 확대되어, 올해의 경우 약 소요 예산이 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실업급여의 소득대체율 역시 50%에서 60%로 인상되고, 급여기간 역시 기존에 비해 30일 연장되었다. 실업급여의 사각지대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특수고용노동자 등에 대한 실업급여 적용이 이루어졌고, 실업급여에서 배제된 저소득 구직자에게 최장 6개월 동안 월 50만원을 지급하는 실업부조 도입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아동수당은 완전한 보편급여로 전환되었고, 급여 대상 역시 만7세 미만 아동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소득보장정책의 제도적, 실질적 보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의 이러한 변화들은 분명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방향성에는 동의한다 해도 복지지출의 증가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변화들이 앞서 언급한 우리 앞에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에 충분한 정도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일례로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2019년 1분기 분석결과에 따르면 소득1분위(하위 20%)에 해당되는 저소득층의 경상소득이 전년 동분기 대비 1.7% 감소했고, 특히 근로소득은 14.5% 감소했다. 표본 구성의 변화 등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해석하는데 주의가 필요하지만, 소득 1분위 가구의 소득감소, 특히 근로소득 감소를 두고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의 부작용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저임금 인상의 부정적 효과에 대한 논의와 별개로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소득1분위 가구의 공적이전소득이 증가했고, 처음으로 근로소득을 추월했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이루어진 복지지출의 확대가 공적이전소득의 증가로 연결되었음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공적이전소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득1분위의 경상소득이 감소했다는 것은 복지정책을 통한 공적이전소득의 역할이 보다 확대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시장에서의 불평등을 재분배를 통해 완화시키는 것이 복지정책의 핵심 목표이자 역할이다. 더구나 소득1분위의 대다수는 노인, 장애인, 한부모 가구인데 이들에게 근로를 통해 적절한 소득수준을 유지하라는 것은 다소 가혹하지 않은가?  

가계동향조사 분석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사실은 모든 소득분위에서 복지정책을 통한 공적이전소득이 증가했지만 소득1분위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의 공적이전소득 증가율이 소득2, 3, 4, 5분위에 비해 오히려 낮다는 점이다. 사회보험 중심의 소득보장체계 하에서 저소득층, 비정규직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소득보장제도의 광범위한 사각지대로 인해 공적 복지를 통한 보장의 필요성이 높은 집단이 오히려 배제가 되는 현상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공적연금 수급으로 소득5분위의 공적이전소득 증가율이 높아진다거나, 문재인 정부 들어 도입, 확대된 아동수당으로 소득2, 3, 4분위의 공적이전소득이 증가하는 것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복지정책이 가장 필요한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확대는 좀 더 빠르게,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복지국가 발전의 기반 확충을 위한 노력  

복지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추동할 수 있는 기반을 확충하는 작업은 개별 정책이나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확대하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수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부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복지국가의 발전을 원한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노동 관련 공약이었던 ‘노동존중사회 실현’은 이러한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노동존중사회 실현’에 포함된 한국형 사회적 대화기구 설립, 노조조직률 및 단협적용률 제고 등은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향후 복지국가 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서구의 보편적 복지국가 발전의 역사를 보면 강력한 노동조합에 의한 계급동원, 사회적 타협과 협상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노동조합조직률과 단협적용률이 매우 낮은 한국의 상황에서 이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 사회적 대화기구를 통해 주요 의제에 대한 타협과 협상 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복지국가 발전의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초기부터 노동존중사회를 강조했던 것에 비해 아직 성과는 뚜렷하지 않아 보인다. 노조조직률과 단협적용률이 의미 있게 증가했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고, 지난 해 11월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노동 및 복지 분야의 중요한 의제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그러나 성공적인 사회적 대타협의 사례로 널리 회자되는 스웨덴의 살츠요바덴 협약이나 네덜란드의 바세나르 협약의 과정을 보더라도 사회적 대타협은 지난하고 험난한 과정을 거쳤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복지국가의 기반 마련 측면에서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복지재정의 확충을 위한 노력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복지정책과 관련하여 문재인 정부의 지난 2년을 돌아볼 때 가장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포용국가 비전을 설명하는 보고서에도, 2023년까지 5년간 332조원을 투입할 계획인 제2차 사회보장기본계획에도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다. 시급한 국민연금 개혁이 지지부진한 것도 보험료 인상으로 인한 정치적 부담을 회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단기적으로는 초과세수의 활용, 적자재정을 포함한 적극적 재정정책을 통해 복지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으나 지속가능한 복지국가의 발전을 위해서는 증세를 포함한 복지재정 확충에 대한 논의를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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