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한국경제, 기사삭제 닷새만에 후속 냈지만… '최저임금 자살 사건' 보도에는 최저임금이 없다

첫 보도와 후속 보도, 나이-시점-상황 뿐 아니라 핵심 내용도 달라

18.08.29 19:45l최종 업데이트 18.08.30 00:49l
그래픽: 고정미(yeandu)

 

 

 8월 29일자 한국경제 온라인판에 실린 '최저임금 자살 사건' 한경닷컴 보도의 전말(1).
▲  8월 29일자 한국경제 온라인판에 실린 '최저임금 자살 사건' 한경닷컴 보도의 전말(1).
ⓒ 한국경제

관련사진보기


[2신: 29일 오전 0시 25분]
첫 보도와 후속 보도, 나이-시점-상황 뿐 아니라 핵심 내용도 달라

<한국경제>가 기사 삭제 닷새만에 후속 보도를 내놨다. 하지만 사실관계가 첫 보도와 많이 다를 뿐 아니라 보도의 핵심도 빠져 있었다.

이 신문은 29일 오후 7시경 <'최저임금 자살 사건' 한경닷컴 보도의 전말(1)·(2)>를 온라인판을 통해 연속해서 보도했다. (☞ 한국경제 기사 ①번 바로가기 / ②번 바로가기)

 

이 신문은 지난 24일 보도했다가 삭제한 <"최저임금 부담" 식당서 해고된 50대 여성 숨져>라는 기사를 놓고 '가짜뉴스'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져 취재 경위와 삭제 배경 등을 밝히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깎아내릴 의도도, 없던 사실을 만들어내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이 "삭제한 기사의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보강취재한 내용"이라며 밝힌 사건은 이렇다. 대전 월평동에 살던 35세 기초생활수급자 여성이 지난 달 10일 생활고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여성은 홀로 3명의 아이를 키워왔으며, 3남매를 부양하기 위해 붕어빵 노점상과 전단지 배포, 액세서리 포장, 식당 종업원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런데 올해부터 일거리가 뚝 끊겼고,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는 것이 보도 내용이다.
 
큰사진보기 한국경제 '최저임금 자살사건' 팩트 변화
▲  한국경제 '최저임금 자살사건' 팩트 변화
ⓒ 고정미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이 보도와 삭제됐던 최초 기사의 내용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자살 사건과 최저임금 인상과의 연관성이 다르다.

첫 보도는 제목 자체가 <"최저임금 부담" 식당서 해고된 50대 여성 숨져>였고, 첫 문장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잃은 50대 여성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였다. 무엇보다 기사 중간에 "수년 간 일해온 식당에서 '최저임금 인상 부담이 크다'며 그만 나오라는 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후속 보도에서는 이런 내용은 모두 사라졌다. 오직 고인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주변에선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고만 서술했다.

또한 식당에서의 실직 시점도 첫 보도에서는 최근으로 보이게끔 서술되었지만, 후속보도에 의하면 최저임금 인상과는 거리가 먼 지난해 말로 추정된다.

고인의 나이 및 상황, 사건 시점 등도 차이가 있다. 첫 보도에서는 50대 여성이었지만 후속보도는 35세 여성이었다. 자녀도 2명(첫 보도)에서 3명(후속 보도)으로 바뀌었고, 사건 발생 시점도 7월말(첫 보도)이 아니라 7월 10일(후속 보도)이었다. 첫 보도에서는 고인이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다고 했으나, 후속보도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였다고 바뀌었다.

<한국경제>는 "처음 온라인 기사를 게재했을 당시 완결성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선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라면서 "연령대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한 점도 중대 착오였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도의 핵심인 최저임금 인상과의 연관성이 대폭 바뀐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사과를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맨 마지막에 "'가짜뉴스' 논란은 매우 유감"이라며 "기사 작성의 취지나 의도를 무시한 채 마치 한경이 허위 사실을 날조해 최저임금 인상을 중심으로 한 소득주도성장에 흠집을 내려 했다는 식의 일부 보도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큰사진보기대화하는 김성태-홍영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운영위원장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대화하고 있다.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료사진)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1신: 29일 오후 7시 45분]
경찰 "지난달 대전서 50대 여성 자살 자체가 없다"

자유한국당이 한 경제지의 <"최저임금 부담", 식당에서 해고된 50대 여성 숨져> 기사를 근거로 연일 최저임금 문제를 부각하고 있지만, <오마이뉴스>가 대전지방경찰청에 확인한 결과 이를 입증할 만한 '50대 여성의 자살'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기사는 보도 당일 삭제됐고, 29일 오후 6시 현재까지 관련 후속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28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지난주에 대전에서 자식을 키우는 50대 여성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정부의 소득주도경제성장이 잘 안 되고 있음을 인정하라"고 공격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밤 JTBC의 토론 프로그램에서도 "대전에서 참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며 재차 이 사건을 기정사실화 했다.

지난 24일 <한국경제>는 <"최저임금 부담", 식당에서 해고된 50대 여성 숨져> 기사를 온라인판으로 내보냈지만 바로 그날 삭제됐다. 하지만 26일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 등이 삭제된 기사를 인용하면서 진실 공방이 일었다. 신문사 측은 유족 2차 피해 우려 등으로 삭제했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 김용태, 삭제된 기사 근거로 문 정부 비판... 알고 보니 '오보')

대전지방경찰청 담당자는 29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지난달 말은 물론 7월을 통틀어 대전에서 50대 여성이 자살한 사건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별이나 나이가 다른 유사 사건으로 볼 만한 사례는 있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확인된 건 없다"고 강조했다. 대전지방경찰청 측은 지난 26일에도 동일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후 사흘간 더 조사했는데도 그런 사건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다음은 담당자와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포털에서 삭제 되기 이전에 누리꾼이 갈무리한 기사 이미지. 해당 기사는 삭제된 이후에도 블로그와 커뮤니티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  포털에서 삭제 되기 이전에 누리꾼이 갈무리한 기사 이미지. 해당 기사는 삭제된 이후에도 블로그와 커뮤니티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 한국경제

관련사진보기


- <"최저임금 부담' 식당서 해고된 50대 여성 자살> 기사가 사실인가? 
"기사가 사실인지는 모르겠고, 지난 달 관내에서 50대 여성이 자살한 사건이 없다."

- 기사 요지는 "대전 서구 월평동에 거주하던 A씨가 지난달 말 자신의 월셋집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수년 간 일해온 식당에서 '최저임금 인상 부담이 크다'며 그만 나오라는 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다. 지난 달 말 월평동에서 사망한 50대 여성이 있나?
"한 달에 대전에서만 100건 정도의 사망 건이 있고, 그중 자살 사건이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자살한 사람 중 최저임금 때문에 죽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지난달을 통틀어 대전에서 50대 여성이 자살한 사건 자체가 없다." (자살 사건의 경우 일반적으로 경찰에 기록이 남게 된다.)  

- 혹시 경찰에서 신문사 쪽에 기사 삭제를 요구했나.
"그런 적 없다. 기사를 정확하게 취재 후 보도해달라고만 했다."

- 그 신문사에서 온라인판에서 기사를 삭제한 후 다시 와서 취재확인을 했나. 
"기사를 삭제한 후 대전으로 내려와서 '유사 사건 있을 수 있으니 관련 변사 사건자료 다 달라'고 요구해왔다. 알아서 취재하라고만 했다."

- 그 후에는?
"이후 유사사례를 찾았다고 하고 갔다. 관련 기사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우희창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이번 보도에 대해 "(삭제된 기사로 인해 정치권에서 논쟁이 벌어진 만큼) 해당 신문사는 지금이라도 보도내용을 뒷받침하는 보도를 내놓거나 보도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기사는 삭제된 상태이다.
▲  현재 해당 기사는 삭제된 상태이다.
ⓒ 네이버

관련사진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식민지역사박물관 개관식, 문 대통령 축사 보내와

이이화 “민족통일의 동력을 기르려 한다”식민지역사박물관 개관식, 문 대통령 축사 보내와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8.08.29  22:21:42
페이스북 트위터
   
▲ 식민지역사박물관 개관식이 29일 한국순교복자수녀회 강당에서 열렸다. 이이화 건립위원회 위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4,500여명의 발기인을 비롯해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건립운동에 참여해 16억원이 넘는 건립기금을 조성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자발적인 역사문화운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이화 식민지역사박물관건립위원회 위원장은 29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청파로 한국순교복자수녀회 강당에서 열린 식민지역사박물관 개관식 기념사에서 “여러분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또 고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제 식민지로 전락한 국치일 108년을 맞은 이날 개관한 식민지역사박물관은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함세웅)와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상임대표 이희자) 등 시민단체와 독립운동계, 학계가 중심이 돼 건립위 출범 8년만에 민간의 힘으로 건립됐다.

이이화 위원장은 “<친일문학론>의 저자 임종국 선생이 남긴 방대한 연구자료를 시작으로 <친일인명사전> 편찬 과정에서 수많은 자료가 축적되었다”며 “동학농민혁명에서 친일청산운동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백년의 사료 7만여 점과 5만여 권의 도서를 소장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자료수집 캠페인으로 독립운동가의 후손, 강제동원피해자 유족 그리고 민족문제연구소 회원을 비롯한 다수의 시민들이 자료를 기증해 왔다”며 “모은 사료에는 3.1독립선언서 원본, 반민특위 직인 그리고 징용·징병자의 일기 편지 등 생생한 기록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이화 위원장은 “우리는 지금 복수의 칼날을 접고 진정한 반성의 토대 위에서 우호를 다지려 한다. 과거의 경험을 기억하고 미래의 평화를 이룩하려 한다”며 “보편적 민족주의 이념을 정립해 민족통일의 동력을 기르려 한다”고 제시했다.

   
▲ 참석자들이 독립군가를 합창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보내와 “식민지역사박물관 개관을 축하한다. 오직 국민의 힘으로 세워졌다. 정부가 하지 못한 일을 먼저 나서서 해주셨다”고 치하하고 “역사는 국민들의 것이고 국민들이 역사를 성찰할 때 역사는 새롭게 만들어진다. 박물관을 통해 우리 역사를 깊이 돌아보고 더욱 자랑스러워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도 영상 축사를 보내왔고, 한승헌 변호사와 이종찬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 안민석 국회 문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조광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축사에 나서 “조선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배는 국제법적 정당성을 상실한 범죄적 행위”이고 “조선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 지배정책에 도움을 줬던 일들은 범죄행위일 수 밖에 없다”고 규정하고 “식민범죄에 대한 저항은 모두가 다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광 위원장은 “이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조선에 대한 제국주의의 침략과 이에 맞서 전재했던 반제투쟁의 역사를 특별히 기억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며 “과거의 식민범죄에 대한 규명을 통해서 현재의 질서를 바로잡고자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인 함세웅 신부는 “아픈 마음으로 우리 선조들의 삶을 되새기면서 미래를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고 “오늘은 숱한 익명의 순국선열들, 희생자들을 마음에 품고 기도하는 날”이라면서 “특히 민족문제연구소를 위해서 뿌리의 삶을 사셨던 분, 가장 큰 일을 하신 분이 임헌영 소장”이라고 호명해 무대에 세웠다.

   
▲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함세웅 신부가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을 무대에 세워 인사말을 시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국가보안법상 간첩죄로 복역했다 최근 40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기념관을 국치일에, 오늘 개관을 하려고 날을 오래전부터 잡았다”며 “그 뜻을 꼭 잊지 말고 앞으로 우리민족사에서는 영원히 이런 치욕의 날이 없도록 하려면 우리 박물관을 앞으로 계속 도와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족문제연구소를 자주 찾는 ‘동지’가 되어달라는 것.

함세웅 신부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역사다큐 <백년 전쟁>에 대한 ‘이승만 사자명예훼손’ 1심 국민참여재판 결과 29일 무죄 선고가 나왔다고 전하고 “결국 역사의 정의가 승리했다. 앞으로도 사상과 양심,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일에 추호의 흔들림 없이 우리 모두 싸워나가겠다”고 기세를 올렸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관식에는 윤경로 건립위원회 집행위원장이 경과보고를 했고, 송기인 신부가 발기인 대표로 인사말을 했으며, 이이화 건립위원회 위원장이 공로패와 감사장을 전달했다.

   
▲ 식민지역사박물관 현판 개막식이 비가 뜸한 짬에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현판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포즈를 취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비가 뜸한 틈을 타 바로 옆 식민지역사박물관으로 이동한 350여명의 참가자들은 현판 제막식을 갖고 5층 건물을 둘러봤다.

박물관은 1층 복합문화공간 ‘돌모루’, 2층 상설전시관, 3층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실, 4층 자료실, 5층 교육장 옥상 전망대 ‘푸른 언덕’으로 돼 있고, 상설 전시관은 △1부 일제는 왜 한반도를 침략했을까 △2부 일제의 침략전쟁 조선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3부 한 시대 다른 삶 친일과 항일 △4부 과거를 이겨낸 힘,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로 구성돼 있다.

김승은 학예실장은 전시관을 안내하며 “이 전체 공간은 86평 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공간”이라며 “그렇지만 여기에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많은 사람들의 투쟁과 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많은 사람들의 용기가 담겨있다”며 4개의 주제로 전시됐다고 소개했다.

김승은 실장은 전시물 중 국치일에 가장 도드라진 자료로 순종의 마지막 포고문과 데라우치 초대 총독의 첫 포고문을 꼽고 순종의 포고문은 열 줄 정도이지만 데라우치 총독의 포고문은 “순종 포고문보다 열배 길다”고 짚었다.

   
▲ 식민지박물관 2층 상설전시관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순종의 마지막 포고문(오른쪽)과 데라우치 총독의 첫 포고문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식민지역사박물관은 2007년 2월 건립준비위가 발족해 송기인 초대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2년간의 급여 2억 원 전액을 기탁한 것을 시발로 모금이 시작돼 2017년 2월 건물을 매입한 뒤 12월 청파동 서현빌딩으로 이전해 이날 개관식을 갖게 됐다.

한편, 최근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에 문제를 제기해온 '민족문제연구소 바로세우기 시민행동' 등은 박물관 입구 건너편 인도에서 "22억 대출받아 치욕의 식민지박물관 웬 말이냐?" 등의 구호를 적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식민지역사박물관 개관식에는 독립운동가 후손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개관식을 마치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이이화 위원장이 많은 후원자를 대표해 최규필 민족문제연구소 회원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아 성공적 개관에 크게 기여”했다고 공로패를 줬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식민지역사박물관 전경. 5층 단독 건물이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2층 전시관 내부.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3.1독립선언서 원본.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김승은 학예실장이 전시실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후원자들의 이름을 새긴 기억의 벽.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을 비판하는 시위가 인근에서 계속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단독] 남북 철도 공동점검, 유엔사가 불허…‘주권 침해’ 논란

[단독] 남북 철도 공동점검, 유엔사가 불허…‘주권 침해’ 논란

등록 :2018-08-30 05:00수정 :2018-08-30 09:46

 

경의선 북쪽 구간 점검 방북
사전 통보시한 어겼단 이유
승인권 쥔 유엔사 거부로 무산
그동안 한국군 통보로 처리
“사업 막으려 꼬투리 잡은 것”

철도 연결 올안에 착공 목표
문 대통령 평화 구상에 제동
26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쪽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철도협력 분과회의에서 남쪽 수석대표인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오른쪽)과 북쪽 단장인 김윤혁 철도성 부상이 함께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26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쪽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철도협력 분과회의에서 남쪽 수석대표인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오른쪽)과 북쪽 단장인 김윤혁 철도성 부상이 함께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남쪽 열차를 신의주까지 운행하며 북쪽 철도 구간의 상태를 남북이 함께 점검하려던 계획이 유엔군사령부의 불허로 일단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은 유엔·미국의 대북 제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의 협력 노력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간섭이 ‘주권 침해’ 수준에 이르렀다는 비판이 거세다. 유엔군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이 겸한다.

 

29일 남북 철도협력 사업에 밝은 정부 안팎의 다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3일 기관차에 6량의 객화차를 연결한 남쪽 열차를 서울역에서 출발시켜 북쪽 끝 신의주까지 운행하면서 경의선 북쪽 철도 구간(개성~신의주)의 상태를 남북이 함께 점검하려고 관련 인원과 열차의 방북·반출 계획을 통보했으나 유엔사가 승인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군사령부는 정전협정상 군사분계선 통과 인원·물자에 대한 승인권을 갖고 있다.

 

유엔사는 ‘사전 통보 시한’을 한국 정부가 지키지 않은 점을 승인 거부 이유로 내세웠다고 한다. 군사분계선을 넘는 ‘출입 계획’은 관련 당국 사이에 48시간 전에, ‘통행 계획’은 군 직통선으로 24시간 전에 통보하도록 돼 있다. 군 당국 간 통보는 정전협정상 유엔사와 북한군이 해야 하나 북쪽이 유엔사를 상대하려 하지 않아 남쪽 군이 유엔사와 협의해 승인을 얻은 뒤 북쪽에 통보해왔다.

 

다만 이 ‘사전 통보 시한’은 정세와 상황의 긴급성 등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적용돼온 터라 유엔사의 승인 불허는 핑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더구나 2004년 개성공단 가동 이후 남쪽 인원의 일상적 군사분계선 통과 관련 업무 처리 관행에 밝은 한 관계자는 “실제론 유엔사의 승인권은 형식적이었고 한국군의 통보로 갈음하는 게 관행이었다”며 “미국 정부가 이 사업을 하지 못하게 막으려고 사전 통보 시한을 꼬투리 잡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유엔사 쪽은 <한겨레>의 관련 문의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경의선 철도 북쪽 구간 공동점검 프로젝트에 밝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남북 당국은 양쪽 철도 관계자들(남쪽은 코레일과 국토교통부 등)을 중심으로 점검단을 꾸려 남쪽 기관차에 객화차 6량(객실, 회의실, 침대칸, 연료, 물 등)을 달아 서울역을 출발해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개성, 평양을 거쳐 신의주까지 운행하기로 했다. 북쪽 구간에선 북쪽 철도 관계자가 합류하고, 남쪽 기관차 대신 북쪽 기관차가 맨 앞에서 남쪽 객화차 6량을 이끄는 방식이다. 통신·신호 체계가 달라 남쪽 기관사가 운전하기 어려운 사정을 고려한 조정이다.

 

남북이 이런 방식의 경의선 철도 북쪽 구간 공동점검에 나서기로 한 데에는 실무적 측면부터 역사적·전략적 측면까지 다양한 고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실무적으로는 열차 실제 운행이 공동점검의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다. 역사적으론 이번 공동점검 방안이 실행됐다면 1945년 9월11일 남북 철도 분단 이후 남쪽 열차가 북쪽 끝 신의주까지 달리는 두번째 사례가 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경의선 철도를 이용해 남북 공동응원단을 보내기로 한 2007년 10·4 정상선언 합의에 따라 남쪽 열차로 서울역에서 신의주까지 시험운행을 한 선례가 있다.(이명박 정부 출범 뒤 남북관계 악화로 공동응원단 열차 파견은 실행되지 못했다)

 

전략적으론 남북이 유엔·미국의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철도협력의 의지를 안팎에 강력하게 과시하는 상징적 효과가 크다. 대북 제재 탓에 북쪽 철도 구간 현대화 공사를 당장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서울역~신의주 구간 철도 운행은 비록 일회성이라도 남북 철도협력의 구체적인 모습을 앞당겨 시현하는 것이어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현대화 실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고,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축사를 통해 “철도와 도로 연결은 한반도 공동번영의 시작”이라며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철도·도로 연결은 올해 안에 착공식을 갖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이슈한반도 평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구석기 멸종 동굴곰, 불곰 유전자 속에 살아있어

조홍섭 2018. 08. 29
조회수 2181 추천수 1
 
현생 불곰 게놈에 동굴곰 유전자 0.9∼2.4% 포함 확인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처럼 불곰과 동굴곰도 교잡 
 
Lajos Berde-2.jpg» 현생 불곰의 모습. 이 곰의 유전체 속에는 멸종한 선사시대 동굴곰의 유전자가 일부 들어있음이 밝혀졌다. 라요스 베르데 제공.
 
구석기인들은 종종 동굴에서 겨울잠을 자러 들어온 거대한 곰을 만나 화들짝 놀랐을 것이다. 불곰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덩치가 큰놈은 몸무게가 600㎏에 이르는 빙하기 동물 동굴곰이다.
 
불곰과 가까운 친척인 이 동굴곰은 스페인에서 이란 북부까지 유럽에 널리 분포했지만 2만4000년 전 멸종했다. 매머드, 검치호랑이 등 플라이스토세 거대동물과 운명을 같이 했다. 그러나 이 선사시대 곰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굴곰은, 적어도 유전자 형태로 불곰 속에 살아남았다.
 
b1.jpg» 동굴곰 유골의 대규모 유적. 동굴곰은 동면 중에 죽어 오랜 기간 사체가 쌓여 루마니아의 한 동굴에서는 140마리의 골격이 발견되기도 했다. 안드레이 포스모사누 제공.
 
악셀 바를로프 독일 포츠담대 박사과정생 등 국제 연구진은 28일 과학저널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에 실린 논문에서 멸종한 동굴곰과 불곰이 종의 차이를 넘어 교잡한 유전적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7만1000∼3만4000년 전에 살았던 동굴곰 4마리의 게놈과 현생 불곰, 반달곰, 북극곰, 자이언트판다 등의 게놈(유전체)을 비교한 결과 조사한 모든 불곰의 게놈에 동굴곰의 디엔에이(DNA)가 0.9∼2.4% 포함돼 있음을 발견했다.
 
b2.jpg» 동굴곰의 두개골을 조사하는 연구자. 안드레이 포스모사누 제공.
 
연구자들은 “고인류의 사례를 빼고 빙하기에 멸종한 종의 디엔에이를 현생 종에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논문에서 밝혔다. 아프리카인을 뺀 현생 인류의 게놈에서는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1.5∼4% 포함돼 있어, 두 인류 종의 교잡이 일어났음이 밝혀져 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시베리아에 살던 데니소바인의 유전자 일부도 티베트 등 아시아인의 게놈에 섞여 있다. 최근에는 네안데르탈인 여성과 데니소바인 남성 사이에서 태어난 딸의 유전체가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생 인류와 멸종한 인류 사이의 유전적 거리는 동굴곰과 불곰 사이보다 훨씬 가깝다.
 
동굴곰은 주로 초식성이었으며, 동굴에서 다량의 뼈가 발굴되는 것에 비추어 동굴 속에서 겨울잠을 자다 그대로 죽는 개체가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와 함께 주 서식지인 동굴을 사람에 빼앗겨 멸종했다는 복합가설이 나온다.
 
b3.jpg» 멸종한 동굴곰의 두개골. 그러나 유전자의 일부는 아직 살아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연구자들은 “멸종은 흔히 절대적인 것으로 간주하지만, 교잡을 통해 멸종한 생물 종의 유전자 풀의 일부가 현생 종의 게놈 속에 수만 년 살아남을 수 있음을 이번 연구는 보여준다”라고 논문에서 밝혔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Axel Barlow et al, Partial genomic survival of cave bears in living brown bears, Nature Ecology & Evolution, DOI: 10.1038/s41559-018-0654-8,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59-018-0654-8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틀 연속 폭우에 서울 700곳 침수···도로 곳곳 통제

이틀 연속 폭우에 서울 700곳 침수···도로 곳곳 통제

디지털뉴스팀
인쇄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연합뉴스

연합뉴스

 

서울에 28일에 이어 29일에도 밤늦게까지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 비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 따르면 28일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6시 사이에 서울지역에 배수 관련 지원 건수는 700건에 달했다. 

주택 지하가 침수되는 피해가 680건에 달했고, 상가의 지하가 침수되는 피해는 18건, 담장이 무너지는 사고는 4건, 축대가 무너진 사고는 1건이었다. 

29일 밤∼30일 새벽 서울 지역에서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도봉구 쌍문동의 한 빌라에서는 전날 오후 8시 30분께 높이 3m·너비 6m의 주차장 담벼락이 일부 무너지며 주차돼 있던 승용차 1대가 파손됐다. 

주택 침수 등으로 도봉구에서만 6가구 14명의 이재민이 새로 발생했다. 구청은 북서울중학교에 이재민 대피소를 설치해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은평구에서는 45가구 57명, 강서구는 19가구 23명의 이재민이 있다. 구청에서는 인근 주민센터·마을회관 등에 대피소를 만든 상태다. 

노원구도 월계동과 상계동 주민센터에 임시대피소를 설치하고 이주민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29일 오후 11시께 동대문구 이문파출소 교차로에서 화물차 1대와 승용차 2대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3중 추돌 사고가 났다. 

30일 오전 1시 35분경에는 종로구 평창동 홍지문터널 인근에서 봉고차 1대가 미끄러지면서 차도 옆 시설물에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다. 

모두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기상청은 서울에 발령됐던 호우경보를 오전 4시를 기해 해제했다.

서울에는 오후께 비가 대부분 그쳤다가, 내일 새벽부터 다시 내릴 전망이다. 30∼31일 이틀간 30∼80㎜가량 강수량이 예보됐다. 

경찰에 따르면 오전 7시30분 기준 동부간선도로 양방향이 청소 작업으로 통제되고 있다.

동부간선도로는 월릉교서측부터 동부간선도로와 일반국도6호선램프 구간까지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호우로 중랑교 수위가 올라가면서 이 구간 도로가 침수된 탓이다. 통제시간은 이날 낮 12시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강 수위 상승으로 밤새 통제됐던 잠수교는 양방향 차량통행이 이날 오전 5시40분쯤 해제됐다. 하지만 보행자 통행의 경우 여전히 통제되고 있어 도보 이용은 불가능하다


청계천은 종로구 청계광장 시작점부터 중랑천과 이어지는 부분까지 전 구간 통제가 계속되고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대구 #한양대 #세탁소집딸…추미애가 주류 남성 정치인이었다면

#대구 #한양대 #세탁소집딸…추미애가 주류 남성 정치인이었다면

등록 :2018-08-29 10:17수정 :2018-08-29 10:50

 

 

[한겨레21] 엄지원의 여의도민 탐구생활
2년 임기 채운 최초의 민주당 대표
추미애가 받아온 박하디박한 평가를 평가하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추미애 전 대표에게 당기를 넘겨받아 흔들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추미애 전 대표에게 당기를 넘겨받아 흔들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지난 2년간 여의도에서 가장 많은 험담을 들은 이가 누구일까? 이론의 여지 없이 ‘추미애’(사진)일 것이다. 야당 정치인들은 공개 석상에서, 여당 정치인들은 사석에서 지난 2년 동안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쉼없이 비판했다.

 

당대표는 원래 만인의 샌드백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표 시절엔 당 안팎에서 숱한 공격에 직면했다. 추미애도 비판받을 일이 없지 않았다. ‘전두환 예방 계획’이나 ‘박근혜 퇴진’ 국면 때 ‘영수회담 제안’처럼 휘발성이 큰 사안을 조율 없이 툭 꺼낼 정도로 당내 소통에 약했다. 종종 당직자들이 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내면 “내가 대푭니다” 같은 말들로 제압했다는 소리도 들려왔다.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때 날 선 말로 야당을 공격해 협상판을 깨는 ‘마이웨이’식 행보도 큰 반발을 사곤 했다. 기자인 나로선 불편한 질문에 공격적인 답변으로 응수하거나, 비판적인 기사에 과민한 반응을 보일 때 그의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치권의 박하디박한 ‘추미애 평가’에는 양형 기준을 넘어선 과잉 처벌처럼 보이는 구석이 있었다. 비판을 넘어 조롱과 멸시가 읽히는 평가들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추미애는 언컨트롤러블(uncontrollable·통제 불가능)한 사람”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할 땐 아무리 선거 비수기의 여당 대표가 바지사장 같은 존재라지만 그렇다고 컨트롤돼야 하는 존재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추미애 리스크’ 같은 말이 공식 용어처럼 통용될 땐, 몇 개월 만에 쫓겨나곤 했던 숱한 당대표들에겐 왜 ‘○○○ 리스크’라는 말이 따라붙지 않았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원들로부터 “공천이 엉망”이라는 말이 나올 땐 언제 이 당의 공천이 그리 찬란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민주당의 실무 당직자들은 “역대급으로 조용한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추미애가 계파도, 든든한 지역 기반도 있는 남성 정치인이었다면 적어도 조롱은 면하지 않았을까. #대구출신 #여성 #세탁소집딸 #한양대졸. 그에게 달린 태그들은 민주당에선 ‘비주류’적이다. 법조계 출신이긴 하지만 판사 출신은 인권변호사나 검사 출신에 견줘 수가 적어 정계에선 상대적 소수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했지만 동교동계에선 일찍부터 그를 ‘교동’(교만한 아이)이라 이르렀다니, 그쪽에서도 환영받는 막내는 아니었던 것 같다. 추미애가 주류 남성 정치인이었다면, 적어도 ‘정치권 입문 동기’(김민석)를 중용했다고 해서 둘의 관계를 의심하는 ‘지라시’(정보지) 같은 것이 도는 일까진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추미애는 8·25 전당대회를 끝으로 당대표 임기 2년을 무탈하게 마쳤다. 민주당 역사에서 2년 임기를 완수한 대표는 그가 처음이라고 한다. 그가 당을 이끄는 동안 경쟁 정당은 몰락했고, 9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고,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미투’ 국면에서는 발 빠르게 안희정 전 충남지사·정봉주 전 의원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확전을 막았다. 정당 지지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래도 의원들 사이에선 “추미애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을 뿐”이라는 평가가 그나마 관대한 축이다. 그러니 하락 지지세 속에 새로 당선된 민주당의 대표는 그보다 훨씬 운이 좋은 이이기를 기대해야 할 것 같다.

 

 

엄지원 <한겨레> 정치부 기자 umkija@hani.co.kr
 
 
관련기사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859703.html?_fr=mt1#csidxb12ed87c19ed3d1a5e68119c24b6bdb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예멘 어린이들 폭격에 대해 미국, 유엔 강력히 비난

유엔, 미국 예멘 어린이들 폭격 사건 철저한 조사 요구
 
번역, 기사 이용섭 기자 
기사입력: 2018/08/29 [11:19]  최종편집: ⓒ 자주시보
 
 

사우디 학교버스폭격으로 예멘 어린이들 40명 사망, 55명 부상

 

지난 8월 14일 국제적십자사는 8월 9일 사우디아라비아와 그 연합군들이 전투기를 동원하여 예멘 북서부 사다아시 사람들이 붐비는 시장 입구에 서 있던 학교버스를 폭격하여 예멘 어린이들이 40명 사망하고 55명이 부상을 당하였다고 공식 발표하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그 연합군들이 예멘 어린이들이 탄 학교버스를 공격한데 대하여 현재까지도 국제사회의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또 미국마저도 해당 폭격에 대해 강력히 경고를 하면서 앞으로도 그러한 폭격을 하게 된다면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하였다.

 

미국이 민간인 사상자들을 줄일 대책을 세우지 않고 현재와 같이 계속 예멘전쟁에서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폭격을 하여 민간인 사상자들이 발생을 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지원을 줄일 것이라면서 경고하였다는 기사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번역문 전문과 원문 전문을 올려준다. 

 

아래 기사를 보아서도 알 수 있지만 미국은 절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지원을 줄이지 않는다. 그건 자연과학법칙과도 같다. 아래 보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은 수리아전쟁과 예멘전쟁에서 두 나라의 민간인들의 끔찍한 희생이 발생을 한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다만 그들에게는 인권이요, 세계 평화요, 안전이요 하는 말은 자신들의 악마 성을 감추고 선(善)의 세력, 평화수호자, 인권보호자의 탈을 쓰기 위한 기만극에 불과할 뿐이다.

 

아래 보도를 보아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은 예멘전쟁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리도 끔찍하게 예멘 민간인들을 살상을 해도 아랑곳 하지 않고 지난 해(2017년) 사우디아라비아에 무려 1,100억 달러의 무기와 정보를 팔아먹었다. 그런 미국이 어린아이들 40명이 죽고 5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하여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지원을 줄인다는 것은 돌 위에 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이요, 하늘의 별을 딸 수 있다는 망상을 하는 것과 같다. 미국은 그 어떤 일이 있어도 결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지원을 줄이지 않을 것이며, 무기 판매 또한 멈추지 않을 것이다.

 

현재 미국이 예멘어린이들이 탄 학교 버스를 폭격한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들끓고 있다보니 그저 형식적인 말로 자신들의 책임과 침략성 그리고 무기거래로 무지막지한 수익을 거두어들인다는 비난을 피해하기 위한 간계에 따라 사우디를 비난하고 또 그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지원을 줄일 수 있다고 할 뿐이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사람들이 잊혀 질 때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자신들이 판매하고 지원한 무기와 무장장비들을 가지고 죄 없는 예멘민간인들을 참혹하고 끔찍하게 대량 살상을 해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아닌 보살하면서 사우디와 그 동맹국들을 지원할 것이야. 그건 전쟁에서 얻어질 이득이 막대할 뿐 아니라 그저 저절로 흘러들어오기 때문이다. 미국과 서장연합세력들에게서 인간 사랑을 기대하는 것은 망상일 뿐이다. 

 

조선에서 언제나 강조해오고 있듯이 무력으로 침략하려는 자들은 더 강력한 무기로 그들을 제압할 때만 나의 우리민족의 안전과 평화가 보장되는 것이다. 조선은 언제나 “승냥이는 결코 풀을 먹지 않는다.”라고 하고 있다. 그렇다. 대화를 통하여 미국과 서방연합세력들에게서 제국주의, 지배주으의, 패권주의를 내려놓고 무기를 버리고 세계와 평화적으로 살도록 설득하여 그들이 함께 참여하기를 바라는 것은 망상에 불과할 뿐이다. 현재 그들이 벌이고 있는 중동의 수리아전, 예멘전, 2011년 그들의 달콤한 감언이설에 속아 처참하게 무너진 리비아가 그를 명백하게 증명해주고 있으며, 현재 남미의 베네주엘라 사태가 우리에게 뼈아픈 교훈으로 다가와 있다. 

 

한편 유엔 역시도 이번 예멘 어린이들이 탄 학교버스 폭격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을 하면서 그 대책을 세우라고 사우디아라비아와 그 연합국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은 제 날짜(8월 28일)에서 “유엔:사우디 예멘에 대한 공격 전쟁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라는 제목으로 관련 사실을 보도하였다.

 

파르스통신은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에 대한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 수가 급증했다고 경고하면서 공습은 "전쟁 범죄에 해당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하였다.

 

기사를 핵심내용만 번역하여 아래에 올려준다.

 

▲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에 대한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 수가 급증했다고 경고하면서 공습은 "전쟁 범죄에 해당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요일에 발표된 보고서에서 예멘에 대한 국제 및 지역의 저명한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이끄는]연합군들이 타격에 적용된 행태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였다     © 이용섭 기자


2018년 8월 28일, 3시 43분. 화요일

Tue Aug 28, 2018 3:48 

 

유엔:사우디 예멘에 대한 공격 전쟁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

(UN: Saudi Strikes on Yemen May Amount to War Crimes)

 

테헤란 (파르스통신)-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에 대한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 수가 급증했다고 경고하면서 공습은 "전쟁 범죄에 해당 할 수 있다."고 말했다.

(TEHRAN (FNA)- United Nations human rights experts raised the alarm at the high rate of civilian casualties in aerial assaults by Saudi Arabia and its allies on Yemen, saying the strikes “may amount to war crimes”.)

 

화요일에 발표된 보고서에서 예멘에 대한 국제 및 지역의 저명한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이끄는]연합군들이 타격에 적용된 행태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였다고 프레스 텔레비전이 보도하였다.

(In a 41-page report published on Tuesday, the Group of International and Regional Eminent Experts on Yemen raised “serious concerns about the targeting process applied by the [Saudi-led] coalition”, presstv reported.)

 

“(사우디)연합군들의 공격은 가장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그 공습은 민간인 거주지역들, 시장, 장례식장, 결혼식장, 구금시설, 민간인들의 선박과 심지어 의료시설 등을 타격하였다.”고 보고서는 말 했다.

(“Coalition airstrikes have caused most direct civilian casualties. The airstrikes have hit residential areas, markets, funerals, weddings, detention facilities, civilian boats and even medical facilities,” the report said.)

 

본지에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보도를 하였지만 유엔은 결코 서방연합세력들로부터 완전히 자유스러운 독립된 국제기구가 아니다. 유엔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인 1945년 6월 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50개국의 대표들이 모여 지난 날 실패한 국제연맹과 같은 조직을 내오기 위해 모였으며 그들은 거기서 만장일치로 유엔(UN-The United Nation)헌장을 채택하였다.

 

하지만 유엔의 조직에 있어 50개국의 대표들이 모였다는 사실이 아닌 그 이전에 이미 유엔을 조직하기로 선작업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유엔을 조직하는데 있어 막후작업을 한 집단이 바로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루스벨트 정권을 좌우하던 《미국 외교협회(CFR-Council on Foreign Relations)》이다. 참고로 《미국 외교협회(CFR-Council on Foreign Relations)》은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그저 미국의 대외 외교를 연구하고 또 대안을 찾는 민간기구 또는 협회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미 외교협회는 190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미국의 배후에서 좌지우지 하는 미국의 모든 분야의 실권을 쥔 권력집단이다. 그런 미 외교협회가 유엔을 조직하였다면 유엔이라는 조직이 결코 객관적으로 국제평화와 안전 그리고 인권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다면 그건 순진한 사람에 불과하다.

 

물론 이번 예멘 어린이들 폭격사태와 같이 겉으로 드러나 세계에 커다란 물의를 일으킨 사건들에 대해서야 당연히 가장 앞장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래야만 그들의 진면목이 가면에 가리워지기 때문이다. 이번 예멘 어린이들 폭격사건에 대한 유엔의 언급이나 행동 또한 미국이 벌이는 기만적이고 교활한 행위라는데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가치도 없다.

 

미국과 서방연합세력들 그리고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들에 대해 그 어떤 기대를 가져서도 안 된다. 그들은 절대 미국, 영국, 프랑스가 주추이 된 서방연합세력들의 이익에 반한 그 어떤 행위도 하지 않는다. 만약 유엔이나 여타의 다른 국제기구나 조직들이 진실로 객관적으로 활동을 한다면 결코 중동전이나 현재 베네주엘라와 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가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자신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는 진리를 우리 모두 철저하게 깨달아야 한다. 외세 또는 국제기구를 믿고 겨레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그 순간 그 민족의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따라서 남과 북 우리겨레의 문제는 철저히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에 의거해야 한다. 그를 바탕으로 우리민족에게 놓여진 문제를 해결하고 겨레의 미래를 개척해나가야 한다. 바로 중동과 중남미의 정세가 우리에게 철저한 깨달음을 가져다주고 있다.

 

 

워싱톤 예멘 민간인 사상자들에 대해 리야드에 경고

 

 

----- 번역문 전문 -----

 

2018년 8월 28일, 3시 27분. 화요일

 

워싱톤 예멘 민간인 사상자들에 대해 리야드에 경고

 

▲ 미국은 예멘전쟁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리도 끔찍하게 예멘 민간인들을 살상을 해도 아랑곳 하지 않고 지난 해(2017년) 사우디아라비아에 무려 1,100억 달러의 무기와 정보를 팔아먹었다. 그런 미국이 어린아이들 40명이 죽고 5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하여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지원을 줄인다는 것은 돌 위에 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이요, 하늘의 별을 딸 수 있다는 망상을 하는 것과 같다. 미국은 그 어떤 일이 있어도 결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지원을 줄이지 않을 것이며, 무기 판매 또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용섭 기자

 

테헤란 (파르스통신)- 예멘을 공격하기 위한 수십억 달러의 무기와 정보(통신 기재) 등을 판매 한 후 미국은 민간인 사상자를 막을 수 있는 필요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사우디)왕국에 대한 정보 및 군사적인 지원을 줄이겠다고 경고하였다.

 

 

중동에서 미군들의 작전을 지휘(원문-감독)하고 있는 제임스 메티스 국방장관과 조셉 보텔 장군은 미국은 민간인들을 죽이고 있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레이트를 포함한 그들 연합군들을 돕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방부의 시각을 잘 알고 있는 익명의 관리들이 월요일 씨엔엔(CNN)에 말하였다.

 

“어느 것이면 중분한가?”라고 한 관리가 말 했다.

 

미국방부와 미행정부는 이달 초 사우디가 주도의 연합군들이 학교버스를 폭격하였고, 그로인해 40명의 어린이들이 죽었으며,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비난을 받게 된 뒤 그 문제에 대해 (사우디와 그 연합국들에게)경고를 하였다.

 

미 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세 차례편지를 보내어 수많은 극악무도한 행위를 하고 있는(원문-직면해있는) 리야드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어떻게 정당화 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하였다.

 

500파운드(227킬로그램)의 미국제 레이저 유도폭탄이 버스를 폭격하는데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공격이 있은 후 당일 보도되었다. 

 

미국은 그 공격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를 거부했지만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미국의 최고위 장군을 사우디에 보내 그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지난 해 석유부국인 (사우디)왕국에 무려 1,100억 달러의 무기거래를 계약한 후 사우디아라비아는 대단히 지지하고 있는 트럼프가 리야드정권에 대한 지지를 줄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인권문제를 우려” 하여 정밀-유도무기를 사우디판매를 금지하였지만 그 금지도 렉스 틸러스 미국무부장관이 그를 해제(뒤집다)하였던 2017년 3월 말까지만 유지되었다.

 

미국 외에도 영국과 프랑스 등도 또한 17,500명 이상의 예멘인들이 죽고, 치명적인 콜레라를 가져왔으며 나라를 대 기아상태로 몰아넣은 (전쟁의 명분이)불분명한 그 전쟁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UAE)에 무기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서방연합세력들이 사우디와 아랍에미레이트가 민간인 만 수천 명을 살해하고 콜레라를 유발하고 나라를 대 기아로 몰아넣는 명분도 없는 끔찍한 전쟁을 벌이고 있음에도 그들 나라에 엄청난 액수의 무기와 정보를 팔아먹는다는 사실을 비판하고 있다.)

 

가렛 중장은 최근에 벌어진 민간인 사상사건에 대해 우려한다는 전언(傳言-메세지)을 하였으며, 예멘에 대한 공격에서 민간인 사상자들을 줄일 것은 지속적으로 강조하였을 뿐 아니라 (사건에 대해)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를 할 것을 미국정부는 지속적으로 촉구하였다.“고 국방부 대변인 레베카 리바리치가 씨엔엔(CNN.)에 말 했다. 

 

----- 번역문 전문 -----

 

2018년 8월 14일, 3시 27분. 화요일

 

국제적십자사: 사우디 학교버스폭격으로 예멘 어린이들 40명 사망, 55명 부상

 

▲ 국제적십자사(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ICRC)는 예멘 사다아 지방에서 사우디의 학교버스 폭격으로 40명의 어린이들이 숨지고 51명의 시민들이 부상을 당하였다고 밝혔다.     ©이용섭 기자

 

테헤란 (파르스통신)- 국제적십자사(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ICRC)는 예멘 사다아 지방에서 사우디의 학교버스 폭격으로 40명의 어린이들이 숨지고 51명의 시민들이 부상을 당하였다고 밝혔다.

 

 

화요일 새로운 자료를 통해 국제적십자사는 사다아 지방에서 목요일에 감행된 폭격으로 부상당한 사람들 79명 중에는 56명의 어린이들이 있다고 밝혔다고 예멘 언론이 보도하였다.

 

목요일에 자힌의 사다아 도심에 있는 붐비는 시장으로 어린이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사우디 전투기들이 폭격을 감행하였다.최소한 51명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고 또 다른 80명 이상의 사람들이 부상을 당하였는데 대부분이 학생들이었다.

 

사우디주도의 동맹군들은 그 폭격은 “합법적인 행위”였다고 하면서 안사룰라들이 어린이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였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버스폭격에 대해 투명하고 공명정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 하였다.

 

예멘 인권장관 알리아 알-샤아비는 목요일에 감행된 학교버스에 대한 리야드과 그 동맹국들의 끔찍한 폭격을 강력하게 규탄하였으며, 사우디가 이끄는 동맹군들이 예멘의 여성들과 어린이들을 전략적 타격 목표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사우디 침략자들은 예멘의 인민들, 어린이들, 늙은이들과 여성들을 군사적인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고 그녀는 말 하면서 “우리는 그 범죄에 대해 국제기구들과 유엔의 비난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면서 공정하고 독립적인 국제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알-샤아비는 예멘의 어린이들을 태우고 가는 버스를 폭격하는데 연합군들이 사용한 미사일은 2016년 예멘의 수도 사나아의 장례식장에서 140명의 인민들을 죽인 것과 정확히 똑같은 유형의 것이었으며 그 미사일들은 미국이 생산한 것들이다고 밝혔다.

 

보건부관리들에 따르면 2016년 10월 초 사나아의 장례식장를 여러 번 공중 폭격하여 최소한 140명의 인민들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였다. 그때 죽은 사람들의 총 수자는 2015년 3월 남쪽의 가난한 이웃국가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가 군사적인 침략 전을 벌여온 이래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큰 죽음이었다.

 

알-샤아비의 이러한(미국제 폭탄을 사용하여 학교버스를 폭격하였다) 견해는 리야드가 이끄는 동맹군들이 목요일에 폭격하는데 사용한 폭탄들은 미국이 생산한 것이며, 그 폭탄은 이전에 하지자흐 지방의 결혼식장과 알-자이디예흐 감옥을 폭격하는데 사용된 MK-82라고 말한 안사룰라 관리들의 말을 반영한 것이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United Nations Children’s Fund -UNICEF)는 예멘에서의 전쟁은 그 전투가 예멘 어린이들에게 광범위한 피해를 입힌 것을 감안할 때 “어린이들과의 전쟁”이라고 묘사하였다.

 

또한 그는 2017년 예멘 어린이들에게 있어 최악의 해였다고 강조하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리야드에 충성하는(원문-가까운 동맹) 만수르 하디를 권력의 자리에 다시 앉히기 위해 2015년 3월부터 예멘을 침략하여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사우디 주도가 주도하는 침략으로 인하여 수백 명의 여성들과 어린이들을 포함하여 최소한 약 17,500명 이상의 예멘 사람들이 죽음을 당하였다. 

 

안사룰라 전사들의 주둔지를 대상으로 폭격했다는 리야드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의 폭격에 의해 주민거주지대와 민간인들에게 필수적인 사회기간시설들이 초토화 되었다.

 

독립적인 세계 기구들의 보고서들은 예멘을 대상으로 한 사우디 주도의 전투기들의 폭격은 인도주의적인 대 재앙으로 이끌어 더욱더 빈곤한 국가로 전락시켰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치명적인 공격은 병이 든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바깥세상(원문-해외)으로 나가는 것을 막았으며, 전쟁으로 갈갈이 찢어진 나라(예멘)로 의약품이 유입되는 것을 막음으로서 인도주의적인 대재앙을 가중시켰다고 경고를 하였다.

 

예멘은 예멘인들의 욕망은 여러 측면에서 폭증하고 있으나 지속적인 갈등으로 인하여 경제가 붕괴되었으며, 사회적인 봉사망들이 대폭 위축되었고, 생계수단 등이 거의 사라짐으로서 2,200만 명 이상의 인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시켜줄 수 없는 세계 최대의 인도주의 붕괴위기에 빠져있는 나라이다.

 

한 유엔보고관은 예멘에서 벌이고 있는 전쟁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군과 그 동맹국들에 의해 민간인 사상자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상세한 보고서를 작성하였으며, 그 보고서는 리야드가 주도하는 연합군들은 민간인을 목표로 한 공격에서 정밀 유도탄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 원문 전문 -----

 

 

Tue Aug 28, 2018 3:47

 

Washington Warns Riyadh over Yemen Civilian Casualties

 

▲ 미국은 예멘전쟁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리도 끔찍하게 예멘 민간인들을 살상을 해도 아랑곳 하지 않고 지난 해(2017년) 사우디아라비아에 무려 1,100억 달러의 무기와 정보를 팔아먹었다. 그런 미국이 어린아이들 40명이 죽고 5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하여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지원을 줄인다는 것은 돌 위에 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이요, 하늘의 별을 딸 수 있다는 망상을 하는 것과 같다. 미국은 그 어떤 일이 있어도 결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지원을 줄이지 않을 것이며, 무기 판매 또한 멈추지 않을 것이다.     © 이용섭 기자


TEHRAN (FNA)- After selling Saudi Arabia billion of dollars in weapons and intelligence to attack Yemen, the United States has reportedly warned Riyadh that it will reduce intelligence and military support for the kingdom unless necessary action is taken to limit civilian casualties.

 

 

US Defense Secretary James Mattis and General Joseph Votel, who oversees US military operations in the Middle East, are concerned that the US is helping Saudis and their allies, including the United Arab Emirates, with killing  civilians, unnamed officials familiar with the Pentagon’s view told CNN on Monday.

 

"At what point is enough enough?" one official said.

 

The Pentagon and the US State Department issued the warning following a Saudi-led airstrike on a school bus earlier this month, which killed 40 children and prompted widespread condemnations around the world.

 

Democratic members of the US Congress have since written three separate letters to President Donald Trump, asking him to justify Washington’s continued support for Riyadh in the face of its many atrocities.

 

It was reported in the days following the attack that an American-made 500-pound (227 kilogram) laser-guided bomb was used to hit the bus.

 

The US has refused to publicly condemn the attack but, according to reports, Mattis has sent a top US general to talk to the Saudis about it.

 

It is not yet clear whether Trump, who has been very supportive of the Saudis after inking a hefty $110 billion arms deals with the oil-rich kingdom last year, would allow a reduction of support for the Riyadh regime.

 

Former US President Barack Obama had banned the sale of American precision-guided military weapons to Saudi Arabia over "human rights concerns" but the ban only lasted until March 2017, when then-Secretary of State Rex Tillerson overturned it.

 

Besides the US, the UK and France have also been providing weapons and intelligence to Saudi Arabia and the UAE over the course of the unprovoked war, which has killed over 17,500 Yemenis, caused a deadly cholera outbreak and put the country on the verge of famine.

 

"Lt. Gen. Garrett delivered a message of concern regarding the recent civilian casualty incident, and on behalf of the US government continued to urge for a thorough and expedited investigation as well as continued emphasis on the reduction of civilian casualties in the Yemeni campaign," Rebecca Rebarich, a Pentagon spokeswoman told CNN.

Tue Aug 14, 2018 3:27 

 

----- 원문 전문 -----

 

ICRC: 40 Yemeni Children Killed, +55 Injured in Saudi Assault on Bus

 

▲ 국제적십자사(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ICRC)는 예멘 사다아 지방에서 사우디의 학교버스 폭격으로 40명의 어린이들이 숨지고 51명의 시민들이 부상을 당하였다고 밝혔다.     © 이용섭 기자


TEHRAN (FNA)- The 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ICRC) announced that 40 children were among 51 civilians recently killed during a Saudi airstrike on a school bus in Yemen's Sa'ada province.

 

 

In a new toll on Tuesday, the ICRC reported that 56 children were also among the 79 people wounded in Thursday’s air raid on Sa’ada Province, Yemen News reported.

 

As soon as a bus carrying school children entered a busy market in the Sa’ada town of Zahyn on Thursday, Saudi fighters targeted it. At least 51 civilians have lost their lives and 80 others sustained injuries, most of whom were students.

 

As the Saudi-led coalition has claimed that its airstrike constituted a "legitimate action", and accused Ansarullah of using children as human shields,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announced that a credible and transparent probe is needed into the air raid on the bus.

 

Yemeni Human Rights Minister Alia al-Shaabi strongly condemned the brutal assault of Riyadh and its allies on a school children's bus on Thursday, stating that the Saudi-led coalition sees Yemeni women and children as strategic targets.

 

"The Saudi aggressors have made the Yemeni people, children, old men and women as military targets," she said, adding that "we welcome the condemnations of international organizations and the United Nations for the crime and call for the formation of an impartial and independent international commission of inquiry".

 

Al-Shaabi revealed that the missile used by the coalition to hit the bus carrying Yemeni kids was exactly the same type which killed some 140 people at a funeral ceremony in Yemen’s capital, Sana’a, in 2016, and was made in the United States.

 

At least 140 people were killed and more than 500 wounded in several airstrikes on a funeral reception in Sana'a in early October 2016, according to health officials. The death toll was one of the largest in any single incident since Saudi Arabia began military operations aganist against its impoverished Southern neighbor in March 2015.

 

Al-Shaabi's point of view on the issue echoes an Ansarullah official's remarks who said the bombs used by the Riyadh-led coalition on Thursday attack was made in the US and was MK-82 which had earlier been used to pound a wedding ceremony in Hajjah province and a prison in al-Zaidiyeh.

 

The United Nations Children’s Fund (UNICEF) had described the war in Yemen as a “war on children”, given the extensive damage that the conflict has caused to children in Yemen.

 

It also stressed that 2017 was the worst year for the children in Yemen.

 

Saudi Arabia has been striking Yemen since March 2015 to restore power to fugitive president Mansour Hadi, a close ally of Riyadh. The Saudi-led aggression has so far killed at least 17,500 Yemenis, including hundreds of women and children.

 

Despite Riyadh's claims that it is bombing the positions of the Ansarullah fighters, Saudi bombers are flattening residential areas and civilian infrastructures.

 

Reports by independent world bodies have warned that the Saudi-led air campaign against Yemen has driven the impoverished country towards humanitarian disaster, as Saudi Arabia's deadly campaign prevented the patients from travelling abroad for treatment and blocked the entry of medicine into the war-torn country.

 

Yemen is the world’s largest humanitarian crisis with more than 22 million people in need and is seeing a spike in needs, fuelled by ongoing conflict, a collapsing economy and diminished social services and livelihoods.

 

A UN panel has compiled a detailed report of civilian casualties caused by the Saudi military and its allies during their war against Yemen, saying the Riyadh-led coalition has used precision-guided munitions in its raids on civilian targets.

 
광고
 
트위터 페이스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단역배우 자매 자살 사건, 경찰 재조사 실패했다"

경찰개혁위원 신경아 교수 “경찰 재조사, 여전히 피해자 탓"...경찰 "수사 진행 중"
2018.08.29 09:42:14
 
 

 

 

 

단역배우 자매 자살 사건에 대한 경찰 재수사가 새로운 내용을 전혀 밝혀낸 것 없이 요식행위로 끝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성폭력 피해 단역배우 자매 자살 사건은 지난 2004년 동생의 권유로 드라마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던 가영(가명) 씨가 배우들을 관리하던 관리자 등 12명에게 성폭행을 당하면서 시작된 사건이다. 가영 씨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오히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언어 성희롱, 모욕 등 2차 피해를 입고 2006년 법적 대응을 포기하고 고소를 취하했고, 결국 이를 비관해 2009년 8월 28일 자살했다. 이후 죄책감에 시달려온 동생마저 언니가 사망한지 6일 만에 자살했다. (관련 기사 : 단역 배우 어머니 "국가는 없었다")

피해 자매의 어머니 장연록 씨와 그를 돕던 문계순 전국보조출연자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1인 시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찰 수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오다가, 올해 3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이 사건의 재수사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청원을 올려 37만 명이 이에 동의하면서 경찰의 재수사가 확정됐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중 3명은 어머니를 상대로 명예훼손 등 억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9년 만의 '두 자매 단역 배우'의 장례식ⓒ프레시안(전홍기혜)

 

 

9년 만에 장례를 치르는 어머니의 눈물  

두 자매의 어머니는 28일 두 딸의 장례식을 9년 만에 치르는 심경을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큰 딸은 2009년 8월 28일 오후 8시 18분 18초, 건물 18층, 유품지갑 속에 8000원, 승화원 8호실에서 이승을 떠났습니다. 억울함을 숫자로 남기고 저승으로 갔습니다. 둘째 딸도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소개했던 언니를 따라 6일 뒤 같은 방법으로 갔습니다. 2개월 뒤 아빠도 지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떴습니다. 엄마는 강하니까, '우리 원수 갚고 20년 후에 만나요'라는 둘째 딸의 말만 이 뇌리에서 메아리 쳤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지팡이에 의지한 채 하늘이 부끄러워 모자를 쓰면서 몇 달을 지냈습니다. 병원을 다니라는 막내의 부탁이 있어 병원도 다녔습니다. 자살이라는 대한민국의 금기어, 그 오명 때문에 부모형제, 친척들은 쉬쉬했습니다. 

바뀌어야 합니다. 억울해서, 아파서, 못 견뎌서, 자살했습니다. 저는 억울합니다. 보는 것도 아까우리 만큼 애지중지 키웠습니다.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일초만이라도 목소리 한번 듣고 싶습니다.  

'보물 1호'는 여성 장관을 꿈꾸며 대학원을 다녔고, '보물 2호'는 최고의 연기자를 꿈꾸며 예술대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우리 딸들에게 어떻게 했습니까. "튼튼하게 생겼네", "588(성매매업소 밀집 지역) 가면 하루 30명 상대해도 돈 벌고 자가용 끌고 산다", "강간당한 장면을 묘사해봐라", "12명 상대한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 얼굴 좀 보자" 등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쏟아냈습니다. 어떻게 경찰이 대질 심문을 한다면서 가해자와 함께 옆에서 웃을 수 있나? 이들이 혈세를 받는 경찰이 맞나? 내 딸을 살려내라. 강간이 없는, 성폭력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두 자매의 추모 장례식은 이날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여성가족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등의 지원으로 거행됐다. 이 사건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이날 중구구민회관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치유 : 방관자에서 조력자로'라는 주제로 '이후포럼'을 개최했다.  
 

▲ 두 딸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있는 장연록 어머니. ⓒ프레시안(전홍기혜)


"여전히 피해자를 모욕하는 내용의 경찰 재조사" 

이날 토론회 발제자로 참석한 신경아 한림대 교수는 지난 6월로 활동이 종료된 경찰개혁위원회 개혁위원을 지냈고, 이 사건에 대한 경찰 재조사의 문제점에 대해 폭로했다. 신 교수는 "지난 5월 경찰이 이 사건에 대한 2차 조사 결과를 가져왔다. 전혀 재조사가 되지 못했고, 피해자를 모욕하는 내용도 상당 부분 있어서 당시 내가 그 자리에서 매우 화를 냈는데 경찰은 현행법상으로 할 만큼 했다는 태도였다. 그나마 그런 수준의 재조사 관련 보고서도 현장에서 회수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오늘 토론회 발제를 맡아 경찰 측에 여성인권진흥원을 통해 공식적으로 재조사 관련 자료를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 재조사 결과는 국회에도 제출하지 않았는데 왜 제출해야 하냐는 답변을 받았다"며 경찰의 재조사가 당장의 비난 여론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 교수는 특히 경찰이 여전히 재조사에서도 성폭력 피해를 호소한 큰 딸이 정신질환 때문에 일관된 진술을 하지 못한 것을 조사 실패의 주요한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고 문제제기했다. 그는 "보고서의 한 페이지 넘는 분량이 피해자의 진술이 얼마나 엇갈렸는지에 대한 설명이었다"며 "그 자체가 피해자를 모욕하는 내용들이었으며, 경찰 조사가 완수되지 못한 책임을 여전히 피해자에게 돌리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사라진 사건" 

신경아 교수는 이처럼 경찰이 14년 전 첫 번째 조사에서 뿐만이 아니라 지난 4월 진행된 2차 조사에서도 실패한 이유에 대해 성폭력 사건에 대한 '편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모든 폭력 사건에서는 피해자가 크게 소리를 내고 가해자가 부끄러워야 한다. 그런데 왜 여성이 피해자가 되는 성폭력이나 가정폭력에서는 피해자가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가해자가 활개를 치고 공권력조차 가해자를 편드는 것인지 의문이다. 단역배우 자매 사건에서 피해자는 정신질환 때문에 피해 사실에 대해 의심 받고, 안희정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똑똑한 전문직 여성이라는 이유로 피해 사실을 의심 받는다. 도대체 성폭력 피해자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냐? 

또 이 사건은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사건이다. 많은 분들이 두 자매의 존재를 알고 이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다가 자살했는지 안다. 심지어 실명까지도 안다. 하지만 12명이나 되는 가해자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다. 그들이 어떤 처벌을 받았고, 얼마나 반성했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들어보았나? 나는 자세히 듣지 못했다. 가해자에 대해 들은 것은 그들이 피해 자매들의 어머니를 협박하고, 명예훼손으로 역고소를 했다는 것뿐이다."

신 교수는 12명의 가해자들이 경찰 조사에 매우 불성실하게 임했으며, 경찰은 이를 방조했으며, 2차 조사에서는 이미 공소시효가 끝난 사건인데다 이미 고인이 된 피해자가 생전에 고소를 취하했다는 이유로 다수의 가해자가 조사에 불응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의 가해자들에 대해선 심지어 경찰 보고서를 봐도 모르겠다. 12명이나 되는 가해자가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더 이상 따져 묻지 않았다. 경찰이 사실 관계를 입증하겠다며 따져 물은 사람은 피해자였다. 경찰은 2차 조사에 일부 가해자가 출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사 자체를 진행하지 않았다. 강제 체포하지 않았다. 결국 가해자는 12명에 이르지만 두 차례에 걸린 조사에서 가해자와 가해행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가해자가 피해 자매들의 어머니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에서는 큰 딸의 성폭력 사실에 대해 사실상 인정했다. 법원은 지난해 2월 이 사건에 대해 "공권력이 범한 참담한 실패"라고 규정하며 어머니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큰 딸의 일기장 등에 성폭행과 관련된 매우 자세한 기록 등 이를 입증할 충분한 자료가 있었기 때문이다. 

"1차 조사 경찰 3명 중 1명이 해외 거주로 재조사에 불응"

신경아 교수는 재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중요한 이유로 1차 조사를 맡았던 경찰에 대한 조사마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 사건의 1차 조사에 3명의 경찰이 책임자로 일했으며, 이중 가장 긴 시간 조사를 수행한 경찰은 여자 경찰이었다. 하지만 이 여경은 퇴직하고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 이 여경은 해외 거주를 이유로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고, 나머지 2명의 경찰은 모든 책임을 이 여경에게 떠넘기며 자신은 수사에 깊이 관여하지 않아서 모른다고 하고 있다. 따라서 1차 조사에 대한 재조사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로 남았는데, 이렇게 조사를 끝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다." 

신 교수는 두 자매의 자살은 성폭력 사건 때문이 아니라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있었던 2차 성폭력 때문이라는 사실을 경찰이 아직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경찰은 재조사를 통해 어느 것도 밝혀내지 못했다.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대단히 심각한 정도의 2차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 수뇌부에서 이 문제에 대해 누군가는 사과해야 한다고 개혁위원회 회의에서 주장했지만 동의를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아직 재조사가 진행 중이며, 주어진 조건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창호 경찰청 성폭력 대책과장은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신 교수의 발언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공소시효가 끝난 사건이며, 경찰이 출석을 하지 않는 가해자를 강제로 구인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을 문제 삼았다는 부분도 당시 수사기록, 진료기록 등에 대한 요약을 한 내용이지 특정한 입장을 담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신 교수가 여성인권진흥원을 통해 요청한 재조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개인정보를 담고 있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 여성가족부 장관 등 다른 기관이나 관계자들에게도 구두로만 보고한 뒤 회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자 20명 중 17명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이므로 아직 수사 결과를 예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방송사도 책임져야 하는 일이다" 

한편, 두 자매의 죽음은 보조출연자들의 노동조건과도 연관된 문제라는 점에서 신 교수는 방송사들도 책임 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방송 현장에서 일하는 수많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노동권, 그들이 성차별과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계순 위원장은 "보조출연자들은 파견근로자로 촬영 현장에서 인권유린, 성추행, 성폭행을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야외 촬영을 하면서 화장실조차 제공이 안 되는 열악한 작업 환경, 고용 불안, 파업 사업주로부터의 임금 착취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방송사들이 파견업체 선정 과정 등에서 충분히 이런 문제를 개선시킬 힘을 갖고 있지만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보조출연자들이 직면한 현실에 대해 증언했다.

 

 

정현백 장관 "두 자매의 죽음이 2차 피해의 심각성 알렸다"

 

한편 이날 장례식은 여성부, 여성인권진흥원 등이 경찰의 2차 가해에 의한 희생자를 지원하고 사과한다는 의미에서 지원을 하게 됐다. 

 

변혜정 여성인권진흥원 원장은 "이 추모행사 자체가 사회적 치유라고 생각한다"며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조력, 함께 함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현백 여성부 장관은 "(피해 자매의) 어머님이 계시기에 이 자리가 있었고 이 자리가 빛이 난다고 생각한다"며 "두 자매의 중심을 중심으로 수사나 재판 과정 또는 의료, 언론 보도 때문에 발생하는 2차 피해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두 자매의 죽음이 큰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두 자매의 죽음을 기억해야 하고 성폭력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지, 배려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보경 예술문화예술연합 코디네이터는 "조력자가 해야할 가장 큰 일은 조력을 받았다는 사실을 잊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성폭력 피해자이며 조력을 받았던 입장에서 저는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아픈 모습으로 영영 남는 게 아니라 잘 살겠다고. 때로는 다툼이 있고, 심심하고, 귀찮고, 부족함이 있는 삶을 회복해 잘 살겠다고 말이다. 그러니 우리들은 마치 공기와도 같이 늘 그 자리에 있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날 장례식은 이 사건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안내, 진행을 맡았다. 정현백 여성부 장관, 경찰 관계자 등도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프레시안(전홍기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반도 비정상의 정상화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8/08/29 11:29
  • 수정일
    2018/08/29 11:2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기고> 김성수 독한문화원 원장
김성수  |  dr.kim3@web.de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8.08.28  22:52:47
페이스북 트위터

김성수 (Dr. Kim, Sung-Soo, 독한문화원 원장) 

 

너무 안타깝다. 이산가족의 상봉과 작별의 장면, 영원한 작별을 위한 잠깐의 만남인가! 천만의 사람들이 한 세기 가깝게 안고 사는 이 세기적인 쓰라린 비극 앞에서 새삼스럽게 한반도의 숱한 비극의 근원을 다시 찾아본다. 그리고 이 비정상의 비극에서 우리는 어떻게 빨리 해방될 수 있을 것인가?

비정상의 근원

한반도의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수많은 민족적 인간적 비극의 근원은 새삼 말할 것도 없이 일제 식민통치와 외세에 의해 강요된 남북 분단이라는 비정상에 있다. 그럼에도 많은 남한 국민들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받아들이면서 살아간다.

우리 민족은 수천 년 역사에서 외세의 침략과 약탈에 많이 시달렸음에도 다른 나라를 침략할 줄 모르는 평화애호 민족이었다. 이런 민족이 결국 19세기 후반부터 유럽 제국주의 세력의 시달림을 받다가 20세기 초에는 이웃나라 일본의 식민지국가로 전락되고 말았다. 먼나라 미국은 일본 식민지 정책의 적극적인 동조자였다. 바로 “태프트 가쓰라 밀약”(1905년)으로 필리핀과 한반도를 서로 노나 먹기식 한 것은 그 한 예일 뿐이다.

미국은 드디어 세계 2차 대전에서 승기를 잡자 소련을 원자탄 위력으로 압박하여 조선반도를 자기의 입맛에 맞게 처리했다. 미국은 원자탄을 못 가진 소련에게 얄타밀약을 강요했으며 한반도의 남북 분단과 신탁통치를 실현시켰다. 1945년 8월 초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탄의 투하는 미국의 강력한 위력의 과시였다. 아무런 역사적 정치적 책임도 없는 한반도는 수천 년의 단일국가에서 졸지에 분단의 멍에를 쓰고 만 것이다.

이제 일제 36년에 분단 73년을 합한 100여년의 세월은 끝을 모르고 흐르고 있다. 이 강요된 비정상의 세월 속에서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정치사회적 비극이 산출되고 있다.

비정상의 비극

1945년 8월 15일 일제가 패망하자 해방의 환희가 충천했으며 자주독립국가 건설의 기세는 비등했다. 어린 초등학생인 나는 매일같이 수많은 남녀노소와 어울려 해방의 노래를 목이 터지도록 불렀다. 그 속에는 두발 없는 앉은뱅이 젊은이도 있었다. 일본인 담장에 달린 늙은 호박 하나 따주자 환한 웃음 띠고 신나게 썰매질 하고 사라진 그의 모습 지금도 싱싱하다.

그러나 이 벅찬 세월은 불과 수개월, 시간이 갈수록 사회분위기는 살벌해지기 시작했다. 신탁통치의 강요로 찬탁 대 반탁, 친외세 대 민족자주세력 간의 갈등은 마침내 동족상쟁의 비극, 수백만의 살육, 수백만의 이산가족, 온 나라의 초토화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그 후 두 번에 걸친 군사쿠데타는 정치사회 구도를 왜곡과 갈등으로 덧칠했다.

미국은 록펠러재단을 통해 친일 학술단체인 진단학회를 지원하여 한국사를 미국의 입맛에 맞게 재빨리 정리 출판했다. 화려한 할리우드 영화는 한반도 문화의 꽃으로 각인되었다. 마침내 한반도 사람들의 의식에 “미국 똥은 조선사람 똥보다 고급이다”라고 할 정도였다. 미국은 친미굴종을 강요하면서 한일관계를 일본에 유리하게 유도했다. 박정희 군사쿠데타 세력을 얼마의 배상금으로 일본에 굴종케 만들었다. 일본은 미국을 배경으로 식민지지배를 미화하고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챙겼다.

이런 비정상의 와중애서 한반도는 정치 경제 문화 도덕 전반에서 세계에 유례없는 비극적 비정상이 점철되고 있는 것이다.

- 민족자주역량은 쇠퇴하고 친미친일세력이 정치경제문화의 중추세력으로 되었다.

- 미국의 항시적인 전쟁위협은 북측을 원자핵국가로 몰아가 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파괴적인 원자핵전쟁 위험지대로 되었다.

- 세계 역사상 찾기 힘든 수십만의 위안부와 강제징용의 희생과 굴욕의 몸서리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 한반도 전체는 민족적, 지역적, 정치사상적 적대감, 증오, 이질감으로 얽혀 있으며, 남측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국가보안법이라는 악법이 신주같이 모셔지고 있다.

- 70년 한을 품은 이산가족의 비극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 남북 민족 간의 교류협력도 미국의 승인 없이는 전진하지 못한다.

결자해지

우리 민족은 이 모든 비극을 극복하기 위해 남북통일을 이루고자 70여년 세월을 간고분투 해 왔다. 헤아릴 수 없는 고초와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미국을 비롯한 국내외 반대세력의 우위는 계속되고, 제2의 전쟁바람만 고조되었다. 그러나 항용유회(亢龍有悔)! 2018년 봄바람을 타고 한반도에는 극적인 상황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성사는 세기적인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크지 않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수반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70여년 철천지 원수국가인 세계최강의 국가수반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과 격의 없는 담화로 한반도에서 평화의 물꼬를 튼 것이다.

이 회담의 성사는 강대국인 미국 대통령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인 대전환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대전환의 계기와 의도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은 한반도 문제를 더 이상 강압과 제재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과학적 인식이 뒷받침했을 것이다. 하여튼 북미회담의 공동성명과 그 후의 호의적인 분위기는 좋은 결실을 기대하게 하였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 이후 두 달이 지난 과정은 순조롭지 못하고 오히려 꼬여 간다는 판단이다. 미국이 북미정상회담을 즉흥적이고 변칙적인 수준에서 시작했다면 이제는 합리화 체계화 단계로 넘어가야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미국에게 한반도 비정상의 원인 제공자로서의 결자해지의 책임을 묻는 것이다.

결자해지란 상식이며 자연법적 원칙이며, 정의의 실현이기도 하다. 한반도의 결자해지란 비정상의 정상화일 뿐 어떤 비용이 특별히 요구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 누군가가 그에 대한 배상을 청구한 적도 없다. 이제 미국은 결자해지의 책임자답게 심기 전환하여 시대적 요구에 옳게 응답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조건 없이 휴전협정을 종전협정으로 전환하고 남의 나라에 주둔한 군대를 철수하고, 일방적인 제재를 푸는 것은 결자해지의 당연지사 아니겠는가?

당연지사를 외면하고 북핵의 원인 제공자가 본말을 전도하여 선(善)비핵화나 핵시설 신고를 종전선언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한다면 현대판의 “샤일록”(세익스피어, 베니스상인의 주인공)이라는 비난만을 받게 될 것이다.

미국이 결자해지의 참다운 입장을 성의 있게 실천할 때만 “북미정상회담”의 공동성명은 좋은 결실을 가져 올 것이다. 이 결과는 세계적 차원에서도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미국은 그럴만한 좋은 역사적 자원도 가지고 있다.

미국의 16대 에이브러함 링컨 대통령은 미국의 남북전쟁을 종식시키고 “노예해방선언”(1863년)을 통해 미국의 남북 분열을 막아 냈다. 그리고 온 세계 정치계가 지향해야 할 “민중의 자주권과 자결권“(게티즈버그 연설)의 주목할 만한 정치사상을 선포했다.

이 정치사상이 온 세계를 위계적 종속이 아니라 상생평등의 관계로, 갈등은 담판을 통한 평화적 해결의 길로 인도한다면 세계는 획기적으로 변혁될 것이다. 이때 미국의 핵도 북의 핵도 필요 없는 평화로운 세계가 열리지 않겠는가?

그러나 저러나 주인공은 우리

미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결자해지로의 입장선회는 바람직하지만 아직은 천상의 꿈인 것 같다. 어디까지나 자기 운명의 최후책임은 자기에게 있다는 격언은 만고의 진리다. 우리가 참된 자기 운명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역사에서 최소한도 배워야 할 몇 가지가 있다.

* 우리에게 가장 큰 약점은 자기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려는 자주자결정신의 부족이다. 일제시대와 해방 이후 사대의존주의는 망국의 길임을 절실히 경험했다.

* “척양척왜, 보국안민”의 동학정신을 아직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이 정신은 한미동맹과 미군주둔과 상응하지 못한다.

* “홍익인간”의 오랜 전통을 가진 우리 민족이다. 이웃도 사랑하고 같은 겨레와 손도 맞잡을 줄 알고 세계인들과 좋은 일에 연대할 줄 아는 정신이 우리 디엔에이(DNA)에 있다 할 것이다.

어떠한 조건보다 우리의 주인의식 강화와 그에 기반한 진취적인 활동만이 민족 통일과 번영의 성취 속도를 좌우할 것이다.

김성수 (Dr. Kim, Sung-Soo)

   
 

- 1936년 생, 전남 화순
- 전남 광주고, 연세대 철학 학사, 석사
-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교 철학박사

- 1973년 유럽거점간첩단 사건
- 1973년 – 2018년, 민주화 통일운동 참여 (민주사회건설협의회, 코리아코미티, 조국통일 해외기독자회 등 창립회원)
- 현재 6.15 유럽위원회 자문위원
- 현재 독한문화원 원장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매티스 미 국방장관 "한미연합훈련, 더는 중단할 계획 없다"

사실상 훈련 재개 선언... 비핵화 협상 교착에 '군사 카드' 압박

18.08.29 09:12l최종 업데이트 18.08.29 09:12l

 

북한, 남북장성급회담서 한미훈련중단 요구 가능성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혼선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이 한미 간 통상적 훈련은 계속하되 대규모 연합훈련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14일 열리는 제8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북측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비롯한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은 지난 2017년 8월 열린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의 일환으로 열린 육군 55사단 기동대대 공중강습훈련.
▲  지난 2017년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의 일환으로 열린 육군 55사단 기동대대 공중강습훈련.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더 이상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 동부시각으로 28일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미정상회담 이후 선의의 조치로 가장 큰 군사훈련 일부를 중단했다"라며 "그러나 더 이상 중단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훈련 중단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선의로 이뤄진 것"이라며 "만약 대통령이 훈련 중단을 지시한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중단 계획이 없다(no plans at this time)"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훈련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훈련을 멈춘 적이 없다"라며 "일부 큰 훈련은 중단했지만 나머지는 중단하지 않았고, 한반도에는 항상 진행 중인 훈련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선의로 협상하는 동안 '워 게임'을 중단하겠다"라고 밝혔고, 미 국방부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 케이맵(KMEP)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고, 다음 주로 예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도 취소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전략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자 '군사 카드'를 꺼내 북한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과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앞날을 결정하겠다"라며 "외교관들이 협상을 진전시키도록 하기 위해 그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북한 비핵화 협상과 연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내년에 UFG 훈련이 재개될지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국무부와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의 태도에 따라 훈련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이 핵 리스트를 신고하며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한국전쟁 종전 선언이 먼저라고 맞서고 있다.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전격 취소했다.

일각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보낸 편지가 방북 취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평화협정을 추진하는 데 있어 북한의 기대에 부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해찬이 이기는 길, 그 시안 하나

이해찬이 이기는 길, 그 시안 하나
 
 
 
게으른농부 | 2018-08-28 09:43:2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이해찬이 이제부터 일궈 갈 승리는 민주당의 승리를 뜻하고, 민주당의 승리는 대한민국의 승리를 뜻한다. 참 지저분한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이해찬은 어떻게 승리할 수 있을까? 시안 하나 제시하겠다.

더구나 아마도 연말 전후에 시작될 당권 쟁탈을 위한 혈투가 예정되어 있기에 강성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한국당은 ‘죽어도 Go!’ 이외에는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기에, 이른바 협치는 더욱더 불가능하다. 협치를 이룩하려 하다가는 꿩도 매도 다 잃는다. 단지 협치하려고 온갖 정성을 다 바치는 척만 해야 한다.

(재미로) 예들 들어볼까. 한국당에게 평양 함께 가자, 성심껏 말씀 올린다. 그들이 끝까지 버티면, 모시고 함께 가지 못해 정말 유감이다 하고 잔뜩 안타까운 표명을 불려 지어보이면서, 다른 야당들과 함께 가는 일정을 잡는다. 그러면 한국당에서는 틀림없이(로텐더홀에서 연좌하고 있다가 다른 당들이 모두 입장하니까 저희들도 기어 들어온 전례도 있다) ‘국익을 위해’ 자기들도 가겠다 나서겠지만, 그다음에는 국익이 아니라 당익을 위한 발언을 하게 된다. 그때 그것을 듣고만 있지 말고, 조목조목 면박한다. 가볍게 이야기하면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서 한국당 말씀만 기사화하니까 아무리 철면피하다 할지라도 상대방에서 모멸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만큼 원색적으로 까올려, 그들이 평양에 함께 가기는 하되 생색 효과는 전혀 올릴 수 없도록 한다.

이해찬의 등록상표처럼 되어 있는 ‘강성’. 대표 취임 이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처럼 ‘불식’을 위한 흉내는 열심히 내되, 그대로 유지하는 게 정답인 이해찬의 강성 기조가 본격적으로 그 능력을 발휘할 적기는 다가오는 정기국회다.

국정조사와 예산 심의에서 아직도 112석이 있다는 힘을 과시하고 싶어 안달하는 그들의 행패는 자심해지게 될 텐데, 그때 그들의 행패가 더욱더 자심해져서 아무리 둔감한 국민이라 할지라도 알아차릴 수밖에 없도록 열심히 멍석을 깔아주면서 냅다 뒤통수를 친다. 예를 들어,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사진이 들어간 플래카드를 전국 방방곡곡에 내거는데, 거기 메인 카피는 이런 게 된다 - 한국당,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다는 건가요?

법정 기한을 지킬 가능성은 희소한 예산 국회에서도, 국가를 위해 부디 법정 기한을 지켜달라는 간곡한 호소를 되풀이하면서, 총선을 몇 달 앞둔 내년에는 그 짓을 할 수 없을 그들에게 마지막 발악 기회가 되는 이번 예산 국회에서, 그들이 법정기한을 지키려야 지킬 수 없도록 그들의 부아를 최대한 자극한다. 그 방법은 아주 쉽다. 주로 자기네 지지자들을 위해, 특히 자기 선거구 생색을 위해, 그들 쪽에서 요구하는 예산 항목을 하나도 들어주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나라를 망친 한국당 때문에 나라가 존망지추에 처하게 되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또 하나의 공세적 뒤통수치기. 예산 확정이 늦어지면 국정 운용에 불편이야 있겠지만, 어차피 지난 10년 세월도 견뎌냈지 않은가.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내후년 총선이다. 총선 전략을 위해 그 불편은 아주 값진 떡밥이 될 수 있다. 그들의 예산 투쟁, 적극적으로 역이용한다.

<한국당 관계자는 “적폐청산, 보수궤멸을 내세운 이 대표 등장으로 보수들이 결집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국당으로선 생큐”라고 했다.> (경향신문, 2018-8-27) 나의 관점에서 이것은 더러 발동되는 경향신문의 악의성 가짜 전언이다. 그보다는 <강성 대표 등장에 긴장하는 야당> (한국일보, 2018-8-26)이 정확하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결집할 수 있는 보수’란 태극기族 정도다. 그들은 이미 광적 결집 상태다. 그들의 결집도를 더 높일 수 있다면 그거야 말로 ‘민주진영으로선 생큐’다. 그들을 더욱더 결집하도록, 그 결집을 위해 짐승태동지 (동지다! 그는 아주 값진 존재다!)가 엉덩이에 불 화살 맞은 짐승처럼 더욱더 미친 듯이 강성 발언을 하도록 몰아가야 하고, 관점만 확고하다면, 그쪽 전략은 매우 쉽다.

이해찬 민주당의 전투 성과는 실시간으로 매우 정확하게 측정해볼 수 있다. 조중동 등, 오류 가능성 제로인 리트머스 시험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더 극렬하게 이해찬의 강성을 씹어댈수록, 이해찬은 더 잘하고 있는 게 된다. 만일 그들의 비판 톤이 약해진다면 그것은 이해찬에게 경종을 뜻한다. 신들메를 다시 조여매고 칼을 더욱 날카롭게 갈아야 한다. 이해찬과 보수 언론과의 관계를 연대기적으로 분석해둔 미디어오늘의 <신임 여당 대표 이해찬과 다시 충돌할 조선·동아> (2018-8-26)는 정독할 가치가 있다. 이해찬의 승부는 결국은 그들 언론과의 전투 결과에 의해 결판날 것이다.

조금만 더 적겠다. 이 블로그에서 이미 여러 차례 적어둔 바 있지만, 적폐 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망언급 발언처럼, 시시하게 중단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왼쪽에 인용해둔 저 말씀이 정답이다. 가다가 중지곳하면 아니감만도 못하다. ‘개혁’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었는데도 나라 꼴이 요지경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니 감만도 못한 중지곳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 하나는, 남북 문제와 마찬가지로, 적폐 청산과 경제는 그 지향이 같다. 남북 문제나 적폐 청산의 합당한 진전은 경제 문제 해결과 그 궤를 같이한다. 적폐 청산은 그만큼 중요한데, 이 역사적 과업의 궁극적 목표는 조중동 극복이다. 그들이 극복되지 않는 한, 적폐 청산 과업은 더욱더 강도 높게 추진되어야 한다.

‘마지막 소임’으로서 이해찬의 업적도 그들을 얼마나 죽여 놓는가에 달려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위 미디어오늘에 인용되어 있는 조선일보나 동아일보로 대표될 수 있는 대한민국 언론에 대한 이해찬의 관점은 그들이 극복될 때까지는 금과옥조가 되어야 한다. 이해찬의 이른바 ‘강성’이 특히 대한민국 언론 쪽에서 더욱더 능력을 발휘하게 되기를 바라는 나의 이유다. 꼭 이기시기 바란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이 살아날 수 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32&table=domingo&uid=56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 & 장, 둘 다 놓친 것

[주장] 경제부총리나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사회적경제'와 '제조업 경쟁력'엔 무관심

18.08.27 19:03l최종 업데이트 18.08.27 19:03l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2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 실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소득주도 성장과 관련한 최근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2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 실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소득주도 성장과 관련한 최근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갈등?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몇 달간 지켜보았다. 그 논의의 형식적 마침표는 어제(26일) 장하성 실장의 기자회견인 것 같다. 마침 같은 날 여의도 통개발 등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전면 보류하는 발표도 있었다.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지만 통계청장도 새로 임명되었다. 가계소득통계 논란이 일었던 통계청장이 바뀌었다.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이 일들이 모두 일요일 하루 동안 벌어졌다. 현상은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지만, 본질은 경제다. 그 와중에 논란이 된 경제지표를 작성한 청장이 경질되었다. 그 정도로 상황은 심난하다. 그나마 장하성 실장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우니까 여기까지 온 것이지, 그 정도 아니었으면 아마도 정책실장이 바뀌어도 몇 번 바뀌었을 상황이다. 
 
ad외형상으로는 장하성 실장과 김동연 부총리의 갈등, 그것도 개인 간의 사적감정이 아니라 경제 노선 갈등처럼 보인다. 참여연대 출신과 정통 EPB(옛 경제기획원) 관료, 말을 붙이기에 따라서는 시민단체와 관료기획통이 철학과 노선에서 정면 충돌하는 것처럼 보인다. 


과연 그럴까? 겉으로만 그렇게 보이지, 둘 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금융경제 전성기 시절의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금융경제 중심, 거시경제 중심, 그리고 대기업 중심 시대, 이 두 사람이 익숙하던 시대다. 그러나 시간은 흘렀다. 두 사람 모두 실물  경제나 제조업에는 별로 관심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세계협동조합의 날 지정 등 2008년 이후에 세계적 경제 침체의 대안으로 등장한 사회적 경제에는 역시 아무런 관심이 없어 보인다. 실물 경제와 사회적 경제는 빼고 논하는 국민경제, 그게 장하성-김동연 논의의 한계다.

실물 경제와 사회적 경제는 빼고 논하는 국민경제

쉬운 것부터 얘기를 해보자. 최저임금의 빠른 인상은 정권 초기에 결정된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랐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상가 임대료나 프랜차이즈의 공정성 제고, 이런 사전적인 제도 정비가 거의 없이 최저임금부터 인상한 것은 좀 무리해 보였다. 

업종별로 최저임금 상승의 충격을 상쇄할 정도의 대비책을 마련하고 최저임금 인상폭을 증가시켜도 되는데, 사전 조치 없이 바로 강행하면 자영업자와 영세 기업들에서 곡소리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단기적으로는 한국 경제 구조에서 실업률이 영향을 받는다. 이건 그냥 산수다. 사회적 경제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진작 정책 같은 게 따라 나올 줄 알았는데, 이런 건 또 없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영국에도 경제 위기가 왔다. 2010년 당시 43세의 데이비드 캐머런을 앞세운 영국 보수당이 정권을 되찾아왔다. 젊은 보수쪽 총리가 7월 9일 리버풀 호프 대학에서 역사적인 연설을 한다. 그 내용중에는 "협동조합, 상호조합, 자선단체,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정부 자료집을 발간하겠습니다" 라고.

논쟁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이 때 영국의 보수당이 사회적 경제를 자신들의 중심 축으로 활용을 했다. 경제 위기 때 사회적 경제를 핵심으로 운용하는 것은 좌우의 문제가 아니다. 1929년 세계 대공황 때 파시즘의 바로 그 무솔리니가 협동조합을 엄청나게 강조한 것은 유명한 얘기다. 패전 후 폐허의 상태에서 일본 정부도 생활협동조합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일본 정부가 무슨 진보 정부고, 민주당 정부고 그런 건 아니다. 1962년 5.16 이후 8월에 군인들이 지금의 농협을 만든다. 그들도 협동조합을 중요한 경제 수단으로 여겼다. 

국내외 보수정권이 했던 일
 

질의에 답변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질의에 답변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고용률의 단기적 하락이 예상될 때 사회적 경제를 활용해 충격을 줄이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몇 번 있었다. 1998년 IMF 경제 위기 때 DJ 정부는 '자활'이라는 이름으로 실업자들이나 지방 거주민들에게 긴급히 일자리 대책을 세웠다. 그 해 우리나라의 복지 기본법이 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만들어지는데, 여기에 자활 항목이 들어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MB는 사회적 기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대적인 지원 방안을 만들었다. 물론 문제도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단기 고용관리로 사회적 경제만큼 효과가 빠르고 즉각적인 것도 없다. 특히 마을 기업이나 지역 서비스 분야는 여전히 우리가 취약하기 때문에 예산으로 좀 큰 돈을 쓴다고 해도 필요 없는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출산율 저하와 보육 대책, 필요성도 존재한다. 사회적 경제가 김동연 부총리나 장하성 실장, 두 사람 모두에게는 낯설고 너무 단기대책 같아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2008년 이후 사회적 경제가 주요 선진국 경제 운용의 핵심축이 된 것은 사실이다. 

긴급 대책으로 사회적 경제가 들어갔음직한 자리에 김동연 부총리의 '생활 SOC'라는 요상한 단어가 들어갔다. 결국 믿는 것은 토건밖에 없다는 정통(!) 경제관료의 얄팍한 발상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슬쩍 수소 충전소를 끼워 넣었다. 

지역 주민들이 꺼려하는 대표적인 혐오 시설인 수소 충전소가 무슨 생활 SOC냐? 수소차를 지금처럼 무리하게 추진하면 결국 이 문제로 몇 사람 국회 청문회에 나가게 될 것이다. 이건 별도의 에너지 논의가 필요한 건데, 살짝 '생활' 시설인 것처럼 집어넣은 것은 해도 너무한 일이다(수소 에너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로 자세하게 다루기로 하자).

두 사람이 다 관심을 안 보이는 것은 사회적 경제만이 아니라 제조업을 비롯한 실물 경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해괴한 단어에 갇혀, 전통적이지만 엄연히 한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제조업은 찬밥이다. 요즘 표현대로 하면 '아웃 오브 안중'인 것 같다. 

제조업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독일이나 스웨덴의 화려해 보이는 경제 담론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어떻게 하면 제조업을 고도화하고 미래 체계에서도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제조업 정책이다. 트럼프 경제도 뭔가 복잡하고 과격한 것 같지만, 그 실체는 철강이나 자동차 등 이전 정권이 '구산업'이라고 방기한 분야를 어떻게 하면 되살릴 것인가, 그런 것이다. 산업정책, 쉽지 않은 문제지만, 제조업의 관점으로 보면 장하성 실장이나 김동연 부총리나 전부 낙제점이다. 뭘 했어야 채점이라도 하지, 한 게 없으니 틀린 것도 없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참여정부 사례 하나 들어보자. 2007년 참여정부 5년차, 경제가 굉장히 좋았다. 성장률도 좋았지만 내용 자체가 좋았다. 원화 가치가 높아졌는데, 수출도 기록적으로 높아졌다. 강한 원화를 극복하고 수출 증가, 전 세계가 원하는 경제 성장의 목표다. 이것이 힘드니까 수출 증가를 위해서 우리는 늘 원화 가치를 희생시켜왔다(원화 가치 하락은 수출 상품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수출을 많이 하는 대기업에 유리한 정책으로 알려져 있다 - 편집자 말).

당시 경제가 좋았던 이유가 뭘까?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일부는 정치적으로 레임덕에 빠진 노무현 청와대의 약화를 거론하기도 한다. 정부가 쓸 데 없이 나서지 않으니까 국민경제가 알아서 잘 돌아갔다는 설명이다. 물론 박근혜 레임덕 때 경제가 안 좋았으니까 이는 부분적인 설명이다. 

또 다른 설명은 좀 코믹하다. 한미 FTA 때 업종별 대책 만든다고 각종 협회 등 업종별로 몇 년간 자주 모이다 보니까 동종 회사들 사이에 소통과 정보 교환이 원할해지면서 혁신이나 공동 과제 도출 같은 것들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진짜로? 그럴 가능성도 실제 배제하기는 어렵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니까 우리는 사람들이 소비를 덜 하고, 각종 구매지수가 내려가는 것만 생각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회원사들이 어려워서 회사들의 정보가 모이고 공동 대책을 세우는 협회도 어려워진다. 당연히 협회 차원의 분석 능력도 떨어지고 미래 과제에 대한 대응도 늦어지게 된다. 한 때 한국 제조업 전성시대에 화학공업협회나 자동차공업협회 같은 데에 정말로 실력 있는 사람들이 많이 갔고, 거기서 멋진 보고서들이 나왔다. 

탈핵 정책에는 태양광이 핵심이다. 한 때 열 명 정도 있던 관련 협회에 세 명, 네 명, 겨우겨우 간판만 지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조업의 각종 회사들이 공동 대응하는 후방 조직들이 경제 위기에서 연명 상태인 것이 엄연한 한국 경제의 현실이다. 그 상태에서 경제부총리든 기재부든, 개별 회사한테 뭐 좀 가지고 오라고 해봐야 나올 것이 없다. 산업 후반 지원능력이 지금 너무 떨어져 있다. 

규제 탓이 아니다

생활형 SOC, 특히 수소 충전소 이런 데 쓸 돈을 제조업 협회 등 후방 지원분야에 인건비 지원으로라도 먼저 쓰면 좋을 것 같다. 서너명이 해당 산업 전체를 지원한다는 것, 말이 안된다. 이게 1~2년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가장 확실하게 고용효과 등 경제효과를 만드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건 협회 지원이라서 내국민 대우 등 WTO 조항에도 위배 안된다. 정부가 제조업을 간접 지원할 수 있는 편안한 방법이다. 

이렇게 기반 지원부터 하고 공동 과제와 중장기 과제를 발굴해 나가는 것이 지금 쓸 수 있는 제조업 지원의 거의 유일한 방안이다. 효과는 천천히 나오지만, 사실은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정부가 앞으로 수소에 쓴다고 하는 돈만이라도 제조업의 각종 협회에 지원하시길 바란다. 산업 후방지원 기능이 지금 고사하기 직전이다.  

장하성 실장, 김동연 부총리, 뭔가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제조업 등 실물경제에 관심 없고, 사회적 경제에는 무관심한 것은 마찬가지로 보인다. 현 내각에서 그나마 사회적 경제에 관심이 있는 것은 이낙연 총리 정도다. 이 양 쪽 분야에 돈을 넣어야 내년이라도 고용 상황에 단기적으로 변화가 온다. 

SOC, 이건 아니고, 수소는 더더군다나 아니다. 지금처럼 하다간 두 사람 모두 언젠가 국회 수소 청문회 자리에 앉게 된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IT만 붙잡고 있다고 제조업의 경쟁력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규제 때문에 한국 중소기업이 위기를 겪는 것이 아니다. 발로 뛰고,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경제 관료가 한국에 있는가? 

 

덧붙이는 글 | 우석훈 기자는 스스로를 비(B)급 경제학자라고 부른다. 2007년 '88만원세대'를 통해 세대간 불평등 문제를 실랄하게 지적했고, 이후 생태와 환경 등 사회경제 다양한 분야에서 글쓰기와 책을 펴내고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시민사회, 규제프리존법 찬성하는 더불어민주당 규탄

시민사회, 규제프리존법 찬성하는 더불어민주당 규탄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8/08/28 [03:21]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시민사회단체들이 규제완화 관련 법안 통과에 나서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 민중의소리)     © 편집국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과 함께 오는 30일 임시국회에서 규제프리존 특별법’ 등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한 가운데이에 대한 시민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규제프리존법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으로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지방자치단체에 각각 2(세종시는 1)의 전략사업을 지정해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해 주는 것이다당시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은 규제프리존법이 안전 규제를 없애고 대기업 특혜를 준다며 반대했다.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와 규제프리존법·서비스산업발전법 폐기와 생명안전 보호를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등은 27일 오후 2시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규제프리존법 등 박근혜-최순실 법을 졸속 합의한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했다.

 

공동행동은 규제프리존법을 포함한 일련의 법안들과 관련해 민간자본의 규제특례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며 규제특례는 국민의 안전과 관계된 의료법 등 기존의 규제 법안을 무력화하는 효력을 발휘하며사전허용-사후규제를 기본 원칙으로 하는 한국형 규제샌드박스를 도입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공행동은 기업이 원하면 언제든 사전에 허용하고 문제가 생기면 사후에 규제하겠다는 것이며신제품의 테스트 목적으로 국민을 시험·검증 대상으로 삼고 기업이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안전성 판단을 하도록 허용하겠다는 취지라며 안전성·유효성이 미확립된 의료기술의약품 등도 첨단·혁신이라는 포장 하에 조기 시장진입이 가능하도록 규제특례를 적용하겠다는 것규탄했다.

 

또한 공동행동은 국회가 규제혁신을 명분으로 처리하려는 관련법 일체는 보건의료 및 정보통신을 포함하여 산업분야 전반을 겨냥한 것이라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정보인권과 연계된 민감한 법안들을 어떠한 사회적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졸속 합의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관련 법안 폐기를 촉구했다.

 

▲ 경찰에 막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면담은 불발됐다. (사진 : 민중의소리)     © 편집국

  

한편공동행동은 기자회견 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를 면담해 의견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에 저지당했다.

 

---------------------------------------------------------------------

[기자회견문]

 

규제프리존법 등 박근혜 적폐 악법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 규탄한다

-국민 볼모 삼는 민간자본 규제특례 반대한다-

-국회 졸속합의 즉시 철회하고 촛불정신 파기하는 적폐 법안 폐기하라-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공약파기를 일삼고 있다은산분리 완화원격의료 허용규제프리존법 처리 등 줄줄이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추진한 의료 영리화 등 재벌에게 특혜를 주는 정책은 중단한다고 약속하였다그러나 집권 2년차에 접어들면서 지난 정권에서 추진한 재벌 친화적 정책보다 더 위험한 규제완화 기조를 내세웠다민간자본이 주도하는 신기술의 시험·검증을 목적으로 규제특례를 적용하는 규제샌드박스 도입과왠만해서는 예외가 허용되지 않는 포괄적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완화가 그것이다국민을 신제품의 안전성위해성 검증을 위한 시험대상으로 내모는 현 정부의 규제정책 기조는 정말 경악스럽다산업육성을 위한 신기술의 우선사용·사후규제규제샌드박스규제특례가 모두 이 같은 기조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이런 식의 경제기반 조성이라면 4차산업혁명이건 그 이상이건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국민을 볼모로 삼는 부도덕한 경제기반 조성은 어떠한 이유라도 합리화될 수 없는 것이다지난 정권에서도 경험했듯이 대기업 및 산업자본을 위한 특혜성 규제완화는 일자리 창출과도 무관하며또 다른 독점적 이윤 창출의 수단과 경로를 마련해 줄 뿐이다.

 

지난 8월 17일 국회 교섭단체 3당은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완화와 규제샌드박스를 골자로 하는 규제프리존법지역특화발전특구규제특례법산업융합촉진법정보통신융합법 등 개악 법안들을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일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위협적인 법안을 어떠한 사회적 합의나 검증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하겠다는 것이다우리는 이 같은 졸속 합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

 

첫째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민간자본 규제특례 허용은 중단해야 한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대기업 청부 입법'으로 규정한 규제프리존법을 포함하여, 3당 교섭단체가 강행 처리하기로 졸속 합의한 지역특구규제특례법 등 일련의 법안들은 민간자본의 규제특례를 목적으로 한 것이다규제특례는 국민의 안전과 관계된 의료법 등 기존의 규제 법안을 무력화하는 효력을 발휘하며사전허용-사후규제를 기본 원칙으로 하는 한국형 규제샌드박스를 도입한다는 것이다기업이 원하면 언제든 사전에 허용하고 문제가 생기면 사후에 규제하겠다는 것이며신제품의 테스트 목적으로 국민을 시험·검증 대상으로 삼고 기업이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안전성 판단을 하도록 허용하겠다는 취지이다이미 우리는 가습기살균제라돈침대 등 시민의 생명과 안전성에 심각한 폐해를 가하는 사건들을 경험하였다사후규제는 어불성설이다기업이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간에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특히규제샌드박스는 지역 제한 없이 신기술·서비스에 대해 민간이 신청하면 모두 허용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이 같은 무제한적인 규제완화는 국민안전을 한층 위협하는 것으로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

 

정부는 산업간 융합이 되는 모든 신제품과 서비스를 규제특례의 일차적 대상으로 규정하였다기존 규제프리존법의 지역전략사업까지 포함하면 대상범위는 보다 확장된다보건의료자동차에너지관광농생명화장품 등 해당 영역은 거의 제한이 없으며빅데이터와 스마트 기술이 융합·접목 신기술이라면 예외 없이 규제특례가 가능하다스마트헬스케어(원격의료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3D프린팅 의료기기바이오의약품 등)분야가 포괄되며안전성·유효성이 미확립된 의료기술의약품 등도 첨단·혁신이라는 포장 하에 조기 시장진입이 가능하도록 규제특례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또한 병원의 부대사업은 조례 제정만으로도 사실상 무제한적으로 허용이 가능한 것으로 병원자본의 증식 경로를 보다 강화해 주었다국민안전은 뒷전으로 하고 민간자본 특례 일색의 무분별한 규제완화는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

 

둘째국회 졸속 합의 즉시 철회하고 적폐 법안 폐기하라

 

지금 국회가 규제혁신을 명분으로 처리하려는 관련법 일체는 보건의료 및 정보통신을 포함하여 산업분야 전반을 겨냥한 것이다국민의 건강과 생명정보인권과 연계된 민감한 법안들을 어떠한 사회적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졸속 합의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규제특례와의 연관성을 두고 살펴보아야 할 기존 규제 법안들만도 60여 개를 넘으며관계 부처 간 협의도 잇따라야 하는 사항이다무엇보다기존의 법률적 근거를 초월하는 과도한 민간자본 규제특례가 과연 국민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인지 시민사회를 포함하여 어떠한 논의나 협의도 진행된 바 없다절차적 정당성만을 따져 보아도 문제가 되는 법안들을 불과 며칠 사이에 졸속으로 심의하고 일괄 처리하겠다는 것이 지금 집권 여당의 입장이다이는 국회가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명백히 남용하는 것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국회교섭단체 3당은 이 같은 입장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규제프리존법은 박근혜 정부가 미르와 K스포츠재단을 통해 대기업에 입법을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기업 청부 입법'"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청산해야 할 이런 적폐 법안을 다시 불러내 현 정부 경제운영의 기틀로 삼는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것인가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촛불정신의 파기가 아니라면 대기업거대자본 규제 특례 위주의 경제정책은 반드시 수정해야 하며이를 뒷받침하는 규제프리존법 등 일련의 규제특례법안은 모두 폐기해야 한다지금 국회가 처리하고자 하는 규제특례 법안들은 국민의 안전을 볼모로 한 악법이다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기업 특례 중심의 경제기반 조성은 어떠한 경우라도 합리화 될 수 없다는 점을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

 

2018년 8월 27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

규제프리존법·서비스산업발전법 폐기와 생명안전 보호를 위한 공동행동

건강과대안건강세상네트워크공공운수노조노동자연대민주노총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보건의료노조보건의료단체연합사회진보연대의료연대본부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진보네트워크센터참여연대환경연합

 
광고
 
트위터 페이스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죽은 경제학'은 던지고 진짜 '진보 경제'를 내놓을 때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8/08/28 06:33
  • 수정일
    2018/08/28 06:3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특별기고] 미래노동사회 가치와 비전 위한 격렬한 논쟁 필요
2018.08.27 17:54:08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시장경제로 압축되는 세 바퀴 경제를 기치로 내세웠던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최근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무엇보다 노동시장 상황이 더는 해석의 문제로 합리화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악화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발표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장기구조화되고 있는 청년실업을 넘어 경제활동인구의 중추적 세대인 40대에서조차 외환위기 이후 최대라고 할 만큼 취업률이 감소하고, 실업자가 7개월째 100만 명을 넘어서고 있어 노동시장의 고질적 문제였던 정규직-비정규직간의 양극화 문제를 넘어 노동의 전반적인 프레카리아트화(불안정화)가 우리 사회를 엄습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제조업에서의 신규일자리 창출이 급감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은 보이질 않아 소득(임금)-유효수요창출(투자)-성장의 선순환에 대한 기대는 거품처럼 사그라지고 있다.  


고용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세바퀴 경제의 전륜구동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였던 소득주도성장론이 이 모든 상황의 주범으로 지목되기 시작했다. 십수 년 전 의사들도 할 말이 있다고 고소득 자영업자를 대변하던 한 학자는 이제는 최저임금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의 생살여탈권을 박탈하고 있다면서 다시 자영업자의 대변인을 자임하고 나섰다. 

 

지난 2년 동안의 두 자릿수에 달하는 급격한 최저임금인상이 그 원흉이라는 것이다. 소위 현장의 목소리를 참칭한 이러한 목소리는 사실 별반 새로운 이야기도 아닐뿐더러 사실은 대단히 악의적이어서 기업 로비스트에게나 어울릴만한 저급한 주장이다. 

 

1997/98년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추진된 금융시장 중심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과 대기업 중심의 수출주도적 성장전략은 지금까지 한국경제의 열쇠였으며, 노동유연화의 이름 아래 양산된 저임금 노동력과 생존형 자영업자는 심각한 사회불평등과 양극화 현상의 처음과 끝이다.  

 

일부 대기업과 첨단 산업기술분야를 제외하면 한국의 수출경쟁력은 주요 경쟁국 대비 상당 부분 저가노동력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불안정한 사회안전망에 대한 '유연한 인간'의 대응전략은 각종 갑질로 점철된 직장에서 노예가 되기보다는 자영업자라는 이름으로 규제 없는 시장 상황 속에서 스스로 내 노동의 주인이 되는 방식이다.

 

중소기업에 '가본' 사람들은 알지만, 국가의 다양한 보조금과 '병’ 대한 착취를 방치하는 지금의 조건에서 '을'이 생존하는 기이한 구조가 오랫동안 유지됐다. 이러한 경제구조는 시장 행위자들에게 대단히 마약 같아서 근본적인 구조개혁에 심각한 금단현상을 유발하고 있는 지경이다. 자영업자마저 임금인상의 아우성으로 이런 상황을 존속시키는 일은 더는 안 될 일이다. 

 

 

▲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2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취재진에 답하고 있다. 장 실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소득주도 성장과 관련한 최근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연합뉴스


일자리 창출, 개념의 성찬으로 끝내선 안돼

 

 

그렇다고 소득주도성장론이 현재의 구조를 개혁하는 대안으로 국민에게 설득력을 얻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기존에 소득주도성장론의 가치와 정책적 효과를 대변한 홍장표 전 경제수석의 경질은 청와대의 어떤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책의 일관성으로 이해하기는 어려운데, 더욱 아이러니한 상황은 올 상반기 동안 보수언론과 학자들의 이 경제철학에 대한 광기어린 비난 속에서 스스로도 별반 적극적으로 방어의 모습을 보인 적도 없고, 이 정책의 입안에 별반 관여하지도 않은 것처럼 보였던 정책실장이 현재는 가치의 수호자로 인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나아가 문재인 선거캠프에 결합하고 정권 출범 후 각종 국가자문위원회에 포진한 경제학자 중 이를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과연 신자유주의철학과 재벌의 하수인으로 찍힌 엘리트 '관료'만의 문제로 돌리면 될까? 이 무슨 허약한 경제철학이란 말인가? 거기서 힘들면 나오시던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논쟁이라도 해야지 이 무슨 부끄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어쩌면 이러한 소동은 예고된 일일 듯싶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소득주도성장' 혹은 '포용적 성장'은 새롭다기보다는 2008년 세계경제 위기 이후 국제노동기구(ILO)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같은 국제기구가 제시한 일종의 권고모델이다. 

 

대단히 진보적 경제정책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다. 이 정책의 핵심가치는 1960년대 후반 이후 현재까지 자본주의 주요국가가 직면한 핵심적 문제인 수요부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신자유주의의 첨병을 자임했던 국제기구조차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자본주의의 지속가능성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소득과 분배의 불균형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소위 2014년 발표된 OECD의 '포용적 성장론'이다. 최저임금도입, 공공부문의 일자리 확대, 노동시간 단축, 확장적 재정정책은 기업로비스트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시쳇말로 국제적 대세이며, 당장 OECD 한국보고서마저 이를 권장하고 있는 지경이다.


그럼에도 고용이 단순히 경제성장의 결과라는 낡은 자유주의 경제학의 가치를 부정하고 정부가 앞장서서 일자리를 창출하려 한다면 개념의 성찬으로 끝내서는 안 될 일이다. 포용적 성장이나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개념의 차용에 안주하지 말고 정책의 목표와 추진력이 분명해야 한다는 말이다.  

 

경제 컨트롤타워, 심각한 철학의 빈곤 드러내 

 

일부 여론의 동향에 민감해서 우왕좌왕하는 현재의 모습을 보면 현 정부의 경제 컨트롤타워는 심각한 철학의 빈곤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이미 필자도 참여한 지난달 '문재인 정부의 담대한 사회경제개혁을 촉구'하는 지식인 선언에서 이미 제기된 바 있다. 

 

아쉽게도 이후 진보진영에서조차 정작 정부정책의 방향성을 둘러싼 대안적 논의가 그다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비판과 우려, 심지어는 비아냥의 목소리가 칼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지면을 채우고 있다. 흡사 노무현 정부 시즌 2를 상기시킨다. 

 

이래서는 안 될 일이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 시민의 염원을 담아 탄생한 정부이나 이를 온전히 자신만의 것으로 참칭하거나, 혹을 그들만의 것으로 희화화해서는 안 될 일이다. 촛불시민은 정부의 교체가 아닌 이 사회의 근본적인 권력지형의 변화를 원하였으며, 현 정부가 온전히 자신의 힘만으로 기존의 권력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큰 착각이다. 그 어느 때보다 진보적 가치와 정책이 이를 견제하고 보완하지 않는다면 집권여당의 희망대로 우리사회의 헤게모니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문재인 정부는 우리사회 중도와 진보의 대단히 역설적인 공동정부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소득주도성장론의 내용을 채우던지 혹은 심지어는 이를 대체할 수도 있는 보다 진보적인 정책들이 각축을 해야 한다. 소득주도성장론의 가치와 정책이 유일한 진보정책도 아닌 마당에 관념엔 순사(殉死)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일례로 고용의 문제로 되돌아가보자. 


신자유주의 이념 속에 시장의 문제로 축소된 고용의 문제를 성장의 동력으로 이해하려는 소득주도정책의 기본발상을 보다 더 구체화하고 나아가서 이를 사회정책의 문제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일자리 문제를 노동시장의 문제로 제한하여 고용정책의 미세조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이미 지난 잃어버린 10년 동안 확인된 바이다. 유감스럽게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유연안정성이나 직업훈련 및 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골자로 한 다양한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이 과거의 정책과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고 하기는 어려울 만큼 별다른 정책적 변화는 없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자리에 대해 논의하는 한, 그 동력은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31개 대기업이 전체 수출의 66%를 차지한다고 자화자찬하는 한국경제연구원의 보고서조차 연구개발(R&D)비중은 45%에 불과하다고 실토한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생산성 격차가 OECD 하위수준일 정도이니 재벌개혁을 넘어 재벌에게 투자와 고용창출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제1 가치와 연계시키는 정책은 시급하다. 물론 이때 (노사간의) 사회적 합의가 투자의 전제가 되는 황당한 논의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기업의 투자가 늘어나지 않는 임금의 재분배는 결국 미래세대의 일자리를 좀먹을 뿐이다. 임금중심의 단체협약에서 투자 중심의 단협의 중요성은 지난 봄 GM사태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수출주도적 성장전략에서 향유된 저임금구조(정규직의 고임금구조와의 샴쌍둥이)로부터 대기업이 빠져나오지 못하는 한 생산적 투자는 요원할 뿐이다. 


이미 신자유주의적 금융시장 구조에서 대기업은 생산보다 금융에서 달콤한 수익을 내는 데 익숙해졌기에 생산적 투자에 미온적이었고, 따라서 시민사회는 오랫동안 금산분리를 반대해왔는데 다시 은산분리를 완화하려는 정부의 시도는 터무니없는 일이다. 

 

한편,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서 재벌식 경영을 규제하겠다는 일부 시민사회와 정부의 발상도 무모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의 금융시장주도적 자본주의 아래에서 그러한 긍정적 사례가 있었던가? 해외 연기금과 자산운용사와 같은 약탈적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은 차치하고서라도 국민연금은 과연 수익구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소버린과 엘리엇의 기억을 재벌과 연계시키는 게 악의적이라고 느낀다면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CalPERS)의 악랄한 전략을 들여다보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스튜어드십 코드와 같은 제도가 재벌을 규제하는 데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기업의 투자구조를 바꾸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재벌에 대한 규제와 기업의 투자문제를 혼동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 방식은 연목구어에 불과하다.  


애플식 경영방식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의 꿈은 재벌뿐만 아닌 신흥벤처기업까지 포함한 오너의 꿈일지도 모른다.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 등으로 대변되는, 소위 '캘리포니아 이데올로기(Barbrook/Cameron)로 무장한 '디지털 자본주의자'들은 생산적 투자보다는 금융시장 수익과 규제없는 고용의 파라다이스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은 모든 사회적 문제는 기술이 해결해줄 수 있다는 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솔루셔니즘(Solutionism)의 맹신자들이기도 하다. 이러한 맹신이 과연 국내의 얼치기 미래학자들의 이상과 다를까? 산업현장의 근처에도 안 가본 듯한 느낌이 드는 자칭 4차산업 전문가들은 허구한 날 인공지능 기술과 미래사회의 변화를 떠들어댄다(이들의 화려한 프레젠테이션도 몇 번 보면 신기할 정도로 똑같다. 창의성이라곤 눈곱만큼도 없이 서로 베껴대기 일쑤인데 안습이다).  

 

필자 개인적으로 소위 산업 4.0으로 독일식 4차산업혁명의 중심에 서 있는 대기업 기술이사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던진 질문이 인상적이었다. 인공지능 연구로 한국은 도대체 얼마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냐고? 미래사회의 변화에 둔감해서도 안 되겠지만, 기껏해야 시끄러운 '노동자놈들'이 싫어서 자동화를 추진하려는 한국의 기업문화 속에서 뜬금없이 인공지능 연구가 산업과 고용의 미래라고 떠드는 말도 안 되는 행태도 더 이상 경제정책에서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다.  

 

소위 '사람' 중심이 되는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위원들을 보면 노동부 장관을 빼고 모두가 기술 솔루셔니스트들로 채워져 있다. 당연히 일자리와는 상관없는 뜬구름 잡은 논의만 무성할 수밖에. 기업의 투자는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서 하는 일이지만 투자의 방향과 목표는 국가의 고용정책과 연계된 산업정책의 전망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것이 최근 국내에 자주 소개되는 독일 산업 4.0/노동 4.0의 요체이다. 직무와 직업이 일치하는 과거 포디즘적 고용 행태는 앞으로 점차 사라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미래의 산업 전망 속에서 어떠한 일자리가 생성될 것인지, 어떠한 교육과 직업훈련이 필요할 것인지에 대한 우리 산업구조에 맞는 연구가 있어야 할 텐데 산업정책도, 그와 연계된 고용정책도 보이질 않는다. 이러하니 소득(최저임금)을 둘러싼 헛소동과 혁신성장이라는 빈 수레만 요란한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국민세금으로 정부가 공무원이나 창출한다는 보수언론과 경제학자들의 비난과는 달리 정부 지원에 따른 공공부문에서의 좋은 일자리 창출은 지속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정부의 확대재정지출은 사회적 수요를 충족시켜야 하며, 이는 인건비 지출에 대한 지원을 통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에 대한 투자는 더욱 필요한데, 이는 보다 구체적 비전 속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 


재정에 대한 보수진영의 과도한 우려는 이미 OECD 한국보고서가 반박해준 바 있지만, 궁극적으로 소득과 자산의 공정분배를 위한 시도 속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만으로 현재의 소득과 자산불평등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기대는 환상이다. 2012년 이후 지속된 경상수지 흑자 속에서 사회불평등의 확대, 심화라는 당혹스러운(?) 결과를 바로잡는 일은 조세정의를 통해 세수를 확보하고 내수진작은 물론 미래의 일자리를 위한 공적 투자를 늘려나가는 것이다. 보유세든, 토지세든, 법인세 인상이든 조세의 공적 지출 내역을 분명히 하면 저급한 국가만능주의 시비에 휩쓸리지 않고 사회의 동의를 얻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어떠한 경우던 조세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가치는 사회연대의 원칙을 공고히 하는 일이다. 

 

이처럼 경제정책은 성장과 고용이라는 관점에만 제한되지 않고, 고용정책, 산업정책, 조세정책, 사회정책의 모든 분야에 대한 가치와 비전을 담지해야 한다. 자본주의의 급격한 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과거와 같은 잣대, 심지어 정치경제학에 대한 기초적 안목도 없이 지금은 희미하게만 존재하는 1970/80년대의 서구 복지국가의 이상향에 맞춰 개별 이슈 사회운동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대안적 경제정책의 전망을 그려내는 일은 불가능하고 헛소동에 불과하다. 

 

진보진영, 대안 제시 못하고 마을만들기 사업 등 복마전 우려 수준

  

미래 노동사회의 가치와 전망을 담아내는 일은 자본주의의 미래와 관련된 만큼 다양하고 논쟁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생태친화적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진보진영의 경제정책은 여전히 소득주도성장론의 대안으로 제시되지도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그 규모가 50조 원이 넘어 4대강 사업보다 규모가 큰 마을만들기 사업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무도 모르는 복마전이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러울 정도이다. 전국 곳곳에서 전개되는 이 사업의 지지자들은 고용창출까지 염두에 둔다고 하는데 정말 걱정스러울 정도이다. 


이런 수준으로 진보적 지식인과 진보적 사회운동 및 정당이 문재인 정부를 견인해내기란 언감생심이다. 이제 소득주도성장론의 정책적 한계(가치의 한계가 아니다!)가 분명해진 만큼 이 정책의 기본적 가치는 존중하되 보다 넓은 차원에서 미래노동사회의 비전과 전망을 담아내는 포괄적 산업-고용정책, 사회정책의 그림을 그려내야 한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사회개혁의 다양한 전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조건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격렬한 진보적 경제정책의 쟁론이 전개되어야할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이는 단순히 경제성장과 분배의 문제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내에서 민주적 정치시스템을 공고히 하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그의 대표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경제학자와 정치철학자의 사상은 옳건 그르건 간에 세간에서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강력하다. (...) 스스로 어떠한 지적 영향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고 믿고 있는 실용적 사람은 대개 죽은 경제학자의 노예들이다."  


그렇다. 죽은 경제학자의 노예가 되지 말고, 자본주의의 급격한 전환기에 더욱 구체적이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경제학의 쟁론을 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소득주도성장론은 그러한 논쟁의 끝이 아닌 출발점에 되면 충분하다. hic Rhodus, hic saltus!(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라!) 

 

editor2@pressian.com다른 글 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자카르타에는 분단선이 없었다

스포츠를 넘어 ‘단숨에’ 가까워질 남북을 기대하며
자카르타=이하나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8.08.28  00:10:00
페이스북 트위터

이하나 통신원 /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정책국장

얼마 전 팔렘방에서 카누 남북단일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단일기가 시상대에 올랐다. 선수들은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울고 웃었다. 국제대회에는 ‘코리아’의 메달이 공식 기록된다.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남도 북도 아닌 ‘코리아’를 응원한 사람들. 6.15남측위원회가 한겨레통일문화재단등과 주최한 2018 아시안게임 ‘원코리아 공동응원단’의 활동 소감을 전한다. / 편집자 주

 

   
▲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개막식장에서 단일기를 든 응원단.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농구장에 ‘단숨에’가 울려퍼지다

“단숨에! 단숨에!”

20일 여자농구 남북단일팀과 인도와의 경기장에는 원코리아 응원단 및 현지 남북 교민들 200여명의 응원단이 함께 했다. 이 날 새로운 구호 ‘단숨에’가 등장했다. 이 구호는 가수 강산에씨 말에서 시작됐다. 19일 자카르타 팀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원코리아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평양방문 소감을 밝히던 강산에 씨가 이렇게 말했다. 

“평양에서 우리가 ‘원샷’이라며 건배를 하는데, 북측 분들이 ‘단숨에!’이러면서 한잔 마시더라. 원샷이라는 정체불명의 구호보다 훨씬 좋아보였다. 이제 우리 ‘단숨에’라고 하자.”

   
▲ 남북 응원단은 단일팀의 농구경기를 응원하며 ‘단숨에’를 외쳤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단일팀 농구경기장, 원코리아 응원단 및 현지 남북교민들이 함께 응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농구 특유의 빠른 경기 호흡에 맞추어 응원단들은 신나게 외쳤다. “단숨에! 단숨에!” 북측 응원단들은 익숙한 구호여서인지 더욱 목소리가 커졌다. 이 날 단일팀은 인도를 104대 54로 앞서며 크게 승리했다.

   
▲ 20일 단일팀의 농구경기장에는 이낙연 총리, 도종환 문체부 장관등이 응원단을 찾아 격려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가수 강산에 씨는 19일 열린 ‘원코리아 페스티벌’에서 평양 공연 소감을 전하며 ‘단숨에’ 구호를 제안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팬미팅을 방불케 한 리성금, 엄윤철 선수와의 만남

20일 역도경기장. 북측에서 여자 48kg 리성금 선수, 남자 56kg 엄윤철 선수가 출전했다. 경기장에는 인도네시아 응원단이 가득했다. 그렇지만 리성금 선수와 엄윤철 선수가 등장했을 때만큼은 경기장 전체가 떠나가라 선수들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리성금! 힘내라!” “엄윤철! 엄윤철!”

긴장된 표정으로 선수가 등장하고 모두가 숨죽여 경기를 바라본다. 리성금 엄윤철 선수가 번쩍 바벨을 들어 올리는 순간, 모두가 일어서 함께 환호했다. “장하다 리성금! 장하다 엄윤철!”

   
▲ 아시안게임 역도경기장, 단일기가 가득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순간, 함께 기뻐하는 응원단.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금메달의 기쁨과 함께 경기장은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북측 관계자들은 경기가 끝나고 응원단석에게 엄지를 치켜들고, 수고했다며 인사를 건넸다. 

금메달을 목에 건 리성금 선수는 멀리서부터 응원단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응원단 옆 좌석에 리성금 선수가 앉는 순간 응원단은 처음엔 조심스럽게, 나중엔 열광하며 몰려들었다. 팬미팅을 방불케 하는 순간이었다. 옷에 사인을 받고, 같이 사진을 찍으며 금메달을 함께 축하했다.

리성금 선수의 사인 줄이 끝나질 않자 북측 관계자들은 “거 사인 내일 해주라고. 우리 내일 시간 많다고~”라며 웃었지만, 응원단은 오늘 한국에 돌아가야 한다며 리성금 선수를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이어 금메달을 딴 엄윤철 선수에게도 응원단이 다가가 사인을 요청했다. 엄윤철 선수는 이날 세계신기록에 도전했다가 성공하지 못한 것을 의식한 듯 “더 좋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건넸지만, 우리는 “너무 멋진 메달을 선사해주어 고맙다. 남쪽에서도 모두 응원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 리성금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은 원코리아 응원단 대학생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여느 선수와 팬들처럼 응원단 옷에 사인을 해주는 북 리성금 선수.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엄윤철 선수가 단일기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응원단에게 세계기록을 성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웃으며 인사한 엄윤철 선수.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이날 응원단과 리성금, 엄윤철 선수의 만남을 두고 몇몇 언론들에서는 ‘북한 선수들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처음 보게 된 장면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선수에게 응원단이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고, 사인을 받고 악수하는 모습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동안 무수한 스포츠대회에서 남북 선수들과 응원단이 만났는데도 말 한마디 하지 못했던 것이 이상한 일 아니었을까.

평창과 달랐던 자카르타

올해 2월 평창올림픽에서도 남북은 자유롭게 만나지 못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없었고 경기장에서는 국정원 관계자들이 북측 응원단을 차단하고 있었다. 우연히 마주친 남북 응원단이 악수하는 것조차 가로막기도 했다. 평창은 물론 그 이전의 스포츠 대회들에서도 만남과 교류보다는 차단과 경계가 익숙했다.

자카르타에서 남북은 함께 응원하고 함께 웃을 수 있었다. 응원단과 현지 남, 북 교민들은 정말 똑같았다. 응원단의 구호를 열심히 따라하다가도 경기가 긴박해지면 앞에 선 응원리더들에게 좀 비켜보라고 말하는 것도 똑같았고, 선수가 공을 놓치면 ‘어이구’라고 탄식하는 순간도 똑같았다. 남이나 북의 대학생들이 외신기자와 영어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고 “우리 학생들 다 영어 잘 한다”면서 자랑하는 모습마저도 똑같았다. 

남과 북의 사람들은 쉬는 시간마다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게 하트에요”라며 손가락 하트를 가르쳐주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엄마를 따라왔던 북측 아이는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해주었다. 앞에 서서 열심히 응원하던 누나에게 사탕을 쥐어주기도 했다. 

   
▲ 남측 응원단 대학생이 북측 교민들에게 ‘손가락 하트’를 알려주는 모습.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남북은 같이 하트를 만들며 기념 사진도 찍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응원단과 친숙해져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해준 북측 아이.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응원단이 처음 마주치던 날, 북측 교민들이 바로 뒷좌석에 앉자 남측 응원단 한 사람이 “우리 같이 앉아도 돼요?”라고 물었다. 그렇게 조심스러웠던 것도 잠깐, 한 경기 두 경기 지날수록 남북은 섞여들었다. 우리가 꿈꾸는 자유왕래가 이루어진다면 이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자카르타에는 분단선이 없었다 

“대동강 맥주 너무 먹어보고 싶어요. 한국 맥주는 맛이 없거든요.” 

자카르타 농구경기장에서 남북응원단이 나눈 대화다. 격세지감이다. 재미동포 신은미 씨가 대동강 맥주가 더 맛있다고 해서 북을 ‘찬양’한 죄라고 검찰 조사까지 받은 일이 얼마 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자카르타에는, 분단선이 없었다. 판문점 선언 이후 우리의 마음에서도 두려움이나 경계, 걱정은 사라지고 있었다.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손잡고 분단선을 넘나들었듯 우리도 이렇게 넘나들며 장벽을 허물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갖게 된 경험이었다.

원코리아 공동응원단을 함께 준비한 현지 교민 이주영(4.16 자카르타 촛불행동 공동대표) 씨는 이렇게 말했다. 

“인도네시아에도 많은 북측 교민들이 살고 있지만, 우리가 북측 동포들을 이렇게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남북이 모여앉아 같이 응원하면서 어느 순간에는 정말 하나가 된 것 같았다. 이제 만남이 시작됐으니 앞으로 더 빨리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도 생긴다. 통일이 별게 아니지 않나. 이렇게 만나는 계기가 늘어나고, 자꾸 만날 수 있는 것. 그것이 통일인 것 같다.”

“단일기만 봐도 가슴이 뭉클해요” 

역사적인 남북 공동입장 순간, 개막식장에는 단일기가 나부꼈다. 경기장 저 멀리 단일기와 선수들이 입장하는 순간부터 응원단은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선수들은 입장부터 퇴장까지 관중석을 바라보며 손 흔들어 주었고,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도 평화의 상징으로 남북 공동입장을 강조했다. 

현지 자원봉사자들도, 외국 관광객들도, 응원단이 지나가면 ‘코리아?’라고 물으며 엄지를 치켜들거나 단일기를 같이 흔들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 19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원코리아 페스티발’ 현장에도 외국인과 현지 교민들이 참가해 단일기를 흔들며 코리아를 함께 응원했다.

   
▲ 현지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원코리아 응원단은 인기 만점이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개막식 경기장에 가득했던 단일기.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북한'은 다른 국기를 가진 다른 나라였는데 단일기를 들고 응원하고, 북한선수와 사진도 찍고 북한교민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보니 정말로 하나된 느낌이 들었다. 북한선수가 경기를 할 때에도 원래 우리나라 선수였던 것처럼 진심으로 목이 터져라 응원하게 되었다.” 성희윤(19, 대학생 겨레하나)

“누군가한테 북한은 아직도 적대국가겠지만, 우리는 그런 마음 없이 같은 마음으로 응원했다. 북한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고 좋아하는 것을 보는데 그 마음이 뭔지 나도 조금 알 것 같았다. 같은 마음으로 기뻐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 리성금 선수와 사진 찍고 인사하는데, 남측 응원단이라서 더 반갑게 대해준다는 것이 느껴졌다.” 방슬기찬(21, 대학생겨레하나)

응원단에 함께 했던 대학생들은 “이제 단일기만 봐도 가슴이 뭉클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단일팀을 응원하면서 통일을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느꼈다는 것이다. 

평창에 이어 자카르타까지. ‘통일응원’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제 더 큰 꿈을 꾼다. “스포츠에서뿐만이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단일팀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농구경기장에서 남북이 함께 외친 ‘단숨에’라는 구호처럼, 앞으로 스포츠를 넘어 민간교류의 장이 단숨에 열리는 날을 기대한다. 

   
▲ 아시안게임 개막식장에서의 단일기. 앞으로 스포츠를 넘어, 민간교류가 ‘단숨에’ 열리기를 기대한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