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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민이 한반도 '화해와 평화의 봄' 전령사 되길"

"모든 국민이 한반도 '화해와 평화의 봄' 전령사 되길"67개 단체.458명 인사, '화해와 평화의 봄' 조직위 발족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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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0  19: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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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한반도 평화화 화해협력의 염원을 모으기 위한 '화해와 평화의 봄'조직위원회가 10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표자회의를 개최하고 발족했다. 여기에는 65개 종교, 시민, 사회단체가 참가하고 458명의 각계 인사가 힘을 보탰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한반도 평화와 화해협력의 염원을 모으기 위한 '화해와 평화의 봄' 조직위원회가 10일 발족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권자전국회의, 한국진보연대를 비롯한 종교, 시민, 사회 67개 단체가 참가하고 함세웅 신부, 신경림 시인, 이만열 교수 등 458명의 각계 인사가 조직위원으로 힘을 보탠 '화해와 평화의 봄'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표자회의를 개최한 후 결성 기자회견을 가졌다.

'화해와 평화의 봄 조직위원회'는 이후 △판문점 가는 길 단일기(한반도기) 거리 조성 △지자체 청사 앞 단일기 게양 추진 △4월 21일 '촛불, 평화의 봄을 부르다' 문화제(광화문 광장)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평화회의와 각계 선언 발표 등의 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화해와 평화의 봄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전쟁 전야를 방불케 했던 긴장이 가시고 한반도에 그야말로 화해와 평화의 봄이 찾아오고 있지만 "한반도 화해와 평화의 봄을 이어가는 것은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먼저 "평창올림픽에서 남과 북이 만나고 교류하는 가운데, 비로소 강요된 '북맹'상태에서 벗어난 것처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것 못지 않게 남북사이의 교류와 접촉을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촛불광장의 민주주의가 우리 사회 부당한 권위와 차별, 부정부패와 비리를 청산하고 있는 것처럼, 오랜 분단의 적폐를 청산하고 평화 번영하는 한반도의 미래를 만드는 힘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당사자는 양국의 지도자들이지만, 각계각층 다양한 단체와 개인들의 뜻이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적 공론화, 참여의 장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열망하는 다양한 지향과 목소리들이 모아질 때, 비로소 남북관계는 튼튼한 반석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화해와 평화의 봄' 조직위원장인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화해와 평화의 봄' 준비위원장인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남북정상회담 재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몇 가지 생각할 문제가 있다면서, 먼저 비핵화 문제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평화협정을 체결해서 한반도에 안정과 평화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런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민족자주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관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혹 미국이 심통을 부리는 언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문제는 우리가 해결할테니까 미국은 간섭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당당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창복 의장은 "바로 이런 점에서 문재인 정부는 북미회담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우리 8천만 민족의 목소리를 확실하게 관철해 내었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평화는 그냥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노력한만큼 오는 것"이라며 '화해와 평화 봄' 대표자들의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무총장인 진효스님은 "이제 막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하는 남북 정상, 지도자들에 대한 일방적 기대보다는 더 이상은 정세와 상황의 핑계를 댈 수 없고 돌이킬 수도 없이 제도화되어 굳건한 평화통일의 문이 열리기를 함께 바란다"면서 "전 국민과 마음을 모아 진정한 봄이 올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 왼쪽부터 조계종 민추본 사무총장인 진효스님,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박승렬 목사.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은 "지금 우리는 어떤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촛불혁명으로 시작된 위대한 장정은 어느 누가 만들어 준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 만들고 새 정부가 그 뜻을 받들어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라면서 민족의 숙명적 과제인 통일을 이루는 것도 촛불의 여정대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부터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면 외세가 개입해서 우리 민족의 운명을 자기들 마음대로 난도질한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이 상황은 자주적으로, 우리민족끼리 평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전농은 남북이 통일농사를 함께 짓는 일을 먼저 개척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올해 신년사에서 시작된 남북, 북미 회담은 73년동안 분단되어 있는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고 궁극적으로는 통일을 이룰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현재 상황을 논평했다.

통일이 아니라 우선 평화체제만 구축되어도 남북의 국방비가 1/10 이하로 줄어들어 남과 북의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자금으로 지원될 것이고, 특히 휴전협정 서명에 빠져있는 한국이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 참여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의 길을 닦고 자주적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이어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엿새 전에 진행되는 '화해와 평화의 봄' 대회에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언론이 많이 보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소장인 박승렬 목사는 교회는 많은 사람들이 화해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품도록 하는 것이 본래 제 역할이라면서 "특별히 이 화해와 평화의 봄을 만드는 일을 남과 북의 두 정상, 지도자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든 국민들의 몫으로 전환시켜 나가는 역할을 적극 맡아서 하겠다"고 밝혔다.

   
▲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왼쪽)과 엄미경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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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한반도 정세 및 대응방향 제시

김정은 위원장 한반도 정세 및 대응방향 제시
 
 
 
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18/04/10 [11:1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4월 9일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 정세발전 보고 및 대응방향을 제시하였다     © 자주시보

 

북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가 진행된 소식을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소식에 의하면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는 9일 열렸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도 아래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들당 정치국 위원들후보위원들이 참가하였으며 내각 부총리 등이 방청으로 참가하였다고 한다.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는 김정은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최고인민회의 13기 6차 회의에 제출할 “2017년 국가예산 집행정형과 2018년 국가예산안에 대해 토론하였다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박봉주 내각총리가 보고를 한 후 국가예산편성을 검토 비준하고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회의에 제출하는 결정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정치국 회의에서는 두 번째로 한반도 정세발전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보고가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는 “4월 27일에 진행되는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에 대해 언급하였으며당면한 북남관계발전방향과 조미대화 전망을 심도있게 분석평가하였으며 국제관계 방침과 대응방향을 비롯한 당이 견지해나갈 전략전술적 문제를 제시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의 최근 사업실태를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혁명의 지휘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더 높이 발휘할 데” 대해서 강조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은 국가의 모든 부분모든 단위에서 자력갱생의 혁명적 기치를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가며 자체의 기술역량과 경제적 잠재력을 총동원하여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의 3년째인 올해 투쟁과업들을 기어이 수행함으로써 경제전선 전반에서 활성화를 열어제낄데 대해” 언급했다.

 

▲ 4월 9일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 모습     © 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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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기무사, ‘문죄인’ 트윗·민간인 사찰·‘나꼼수’ 보고했다

[아침신문솎아보기] 김기식 맹공 보수언론, 비판수위 낮춘 진보언론…삼성증권 사태엔 한목소리… MB 기무사 여론조작 실태 드러나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2018년 04월 10일 화요일
 


경향신문 “이명박 ‘자유민주주의 와해… 대한민국 지켜달라’”10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머리기사 제목 모음.

국민일보 “‘500억’ MB, 박근혜보다 재판 험난”
동아일보 “現 고2 정시 확대 주요大 29% 선발”
서울신문 “‘외유·인턴’ 논란 김기식 힘겨루기”
세계일보 “겉도는 中企 근로자 육아제도”
조선일보 “청와대·3野 ‘김기식 대치’” 
중앙일보 “적금만도 못하다, 1.88%에 맡긴 내 노후” 
한겨레 “삼성 ‘80년 무노조 경영’ 존폐 기로” 
한국일보 “장애인 고용기금 쌓아만 둔 채 ‘낮잠’” 

보수 언론 김기식 맹공 

국회의원 시절 피감 기관 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비판을 받는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매섭다.  

지난 2일 취임한 김 원장은 △2014년 3월 한국거래소 예산으로 우즈베키스탄 출장△2015년 5~6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예산으로 미국·유럽 시찰 △2015년 5월 우리은행 예산으로 중국·인도 출장 등을 다녀와 외유 로비 의혹을 받고 있다.

 

 
▲ 조선일보 10일치 1면.
▲ 조선일보 10일치 1면.
 

조선일보는 10일자 1면 “청와대·3野 ‘김기식 대치’”를 통해 “‘김기식 의혹’을 놓고 청와대와 야당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라며 정치권 공방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3면에서도 “해외출장 동행했던 인턴, 곧바로 9급 비서로… 8개월 후 7급 승진”이라는 기사를 헤드라인로 걸고 의혹을 부각했다. 조선일보는 “김 원장은 19대 의원 시절인 2014년과 2015년 총 세 차례에 걸쳐 피감 기관 돈으로 외유를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이 가운데 두 차례 외유에는 보좌관과 인턴 직원이 동행했다”고 밝혔다.  

3면 하단에는 ‘김기식 의혹’에 대한 여·야의 입장을 병렬로 편집했다. 조선일보는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청문회 과정과 같이 김 원장 취임에 불편해하던 이들이 그를 낙마시키고 금융시장의 개혁을 좌초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음모론’이라고 규정했다.

이 밖에도 박수찬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는 칼럼을 통해 “김기식 금감원장이 자신이 던진 ‘국민 눈높이’의 부메랑을 거꾸로 맞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며 “야당일 때는 국민의 눈높이로 재단하고 비판했는데, 거꾸로 여당이 되고 나니 본인에게 훨씬 낮은 기준을 적용하려 한다는 지적”이라고 비판했다.  

 

▲ 조선일보 10일자 사설.
▲ 조선일보 10일자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김 원장이 의원 시절 피감 기관장들에게 “관련 기업들로부터 출장 비용을 지원받는 것은 명백히 로비이고 접대”, “기업 돈으로 출장 가서 자고, 밥 먹고, 체재비 지원 받는 것이 정당하냐”고 발언했던 것을 강조하면서 “그 이중성에 혀를 차게 된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2면 하단에 “해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는 청와대 해명을 실은 뒤 3면 헤드라인 제목을 “유럽 동행한 건 비서 아닌 인턴… 충칭선 관광도 했다”고 뽑았다.  

중앙일보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 논란이 거짓 해명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김 원장의 해외 출장에 동행했다고 밝힌 여성이 정규 비서진이 아닌 인턴 신분이었고 공식 일정 외에 개인 관광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야당은 9일 일제히 김 원장에 대한 사퇴 공세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 중앙일보 10일치 3면.
▲ 중앙일보 10일치 3면.
 

동아일보는 4면 헤드라인을 “김기식 해외출장 동행 女비서는 인턴… 귀국 후 ‘고속 승진’”이라고 뽑고 “청와대 내부에서도 김 원장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데 대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사설 제목도 “김영란법 주도한 김기식 금감원장의 두 얼굴”이라고 뽑으며 김 원장의 이중성을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피감기관 예산으로 인턴까지 동반한 ‘나 홀로 의원’ 출장 사례는 드물기에 청와대의 판단은 안일하다”며 “김 원장의 금융개혁 동력으로 여겨졌던 도덕성은 이미 힘을 잃었다. 청와대는 야권의 정략적인 공격으로 폄훼할 게 아니라 김 원장의 거취를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도 성향의 한국일보도 5면 기사 제목을 “‘김기식 출장 동행 여비서는 인턴’… 거짓 해명 논란”으로 뽑으며 김 원장을 질타했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청와대나 민주당이 언론과 야당의 합리적 의혹 제기를 진지하게 수용해 문제점을 살피기보다 무조건 개혁에 반대하는 일부 비판세력의 공연한 흠집내기로 낮잡아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한국일보 10일자 사설.
▲ 한국일보 10일자 사설.
 

진보 성향의 한겨레와 경향은 전날에 비해 소극적 편집을 보여줬다. 두 신문은 전날 사설을 통해 김 원장을 비판한 바 있지만 10일치에서는 비판 수위나 그 정도가 낮아진 모양새다.

 

경향신문은 5면 “‘김기식 변수’로 뒤덮이는 4월 정국… ‘방어’ 진땀 빼는 여권”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칫 김 원장이 도덕성 문제로 사퇴하게 되면 문재인 정부가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0일 관련 기사는 이것뿐이었다.  

한겨레는 8면에서 “관행 굳어진 ‘의원 특권’… 외유성 출장 막을 장치 없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국회의원들의 외유성 국외 출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며 “오래전부터 의원들의 일종의 특권으로 인식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보도했는데, 김 원장 거취나 도덕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국회 관행을 지적하는 기사였다. 김 원장만의 잘못은 아니라는 취지로 읽힐 수도 있는 편집이다. 

분명한 점은 김 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은 보수 언론이 끌고 가는 이슈라는 것이다. 반면 진보 언론은 이 사안을 주로 여·야 공방으로 처리하는 등 소극적으로 다루고 있다.  

 

▲ 한겨레 10일치 8면.
▲ 한겨레 10일치 8면.
 

MB 청와대, 기무사에 나꼼수 요약 지시

 

경향신문이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기무사 전 대북첩보계장 ㄱ씨(정치관여 등 혐의로 구속기소) 공소장을 10일 보도했다.  

이 공소장에는 군에 대한 보안·방첩·첩보 수집을 주업무로 하는 기무사가 MB 정부 시절 어떤 방식으로 사이버 여론 공작을 벌였는지 담겨 있었다. 경향신문은 ㄱ씨에 대해 “2010년 12월부터 대북첩보계장으로 대응활동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ㄱ씨 공소장에 따르면 기무사의 ‘사이버 대응 활동’은 2008년 하반기에 기획됐고 이듬해 1월 시행됐다고 한다. ‘대응 이슈’는 김철균 당시 청와대 뉴미디어홍보비서관 등과 기무사 지휘부가 함께 선정했다는 것이 경향신문 설명이다.

이를 테면 2011년 11월8일 월스트리트저널 한국판에 ‘이명박, 오바마 대통령이 절친인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되자 다음날 기무사 사이버첩보과장은 ㄱ씨에게 이 보도를 이슈화할 것을 지시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 지시 역시 청와대로부터 받은 것이었다. ㄱ씨와 산하 대북첩보계원들은 기사 링크가 들어간 트윗을 작성하거나 리트윗했다고 한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들은 “(민주당은) 한·미 FTA하고 똑같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구나”(2011년 8월19일), “문죄인, ‘NLL 북한이 원하면 논의’ 알아서 북괴에 상납”(2012년 3월14일) 등 당시 야당과 주요 인사를 비판하는 글을 작성하거나 리트윗했다. 2011년 5월부터 2013년 6월25일까지 이런 식으로 작성하거나 리트윗한 글은 무려 1만8474건에 달했다. 

 

▲ 경향신문 10일치 8면.
▲ 경향신문 10일치 8면.
 

경향신문은 “기무사 요원들은 이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글을 올린 누리꾼의 신상정보를 터는 등 사찰활동도 벌였다”며 “기무사는 2011년 2월 이 전 대통령에 보고되는 월간보고에 극렬 아이디 1624개를 보고한 뒤 다음달부터 다음 등 포털사이트 운영업체에서 아이디 주인의 이름·주민번호·주소·전화번호 등 가입자 정보 전체를 넘겨받아 대북첩보계로 이관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것은 MB 청와대가 기무사에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녹취·요약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이다. ㄱ씨는 2011년 11월부터 이듬해 9월 초까지 24회에 걸쳐 나꼼수 내용을 요약·정리해 청와대에 보고했다.  

이 의원은 경향신문에 “지금까지 밝혀진 기무사 댓글 관여자는 연인원 기준 600여명으로, 사이버사의 5배에 달한다”며 “정권의 보위역할로 조직을 유지해 온 기무사의 적폐를 철저한 수사와 처벌로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사태, 한목소리 질타 

삼성증권 유령 주식 사태에 대한 언론 비판이 따갑다. 삼성증권 직원이 지난 5일 우리사주 배당 지급 업무를 하면서 1주당 1000원 대신 1000주로 잘못 입력하면서 ‘삼성증권 사태’가 빚어졌다. 배당금액 28억여 원이 28억1000만주로 뒤바뀌었다. 이 주식 규모는 삼성증권 발행 주식의 31배에 달했다.  

한겨레는 10일치 사설에서 ‘공매도 제도’를 도마 위에 올렸다. 한겨레는 “삼성증권 사태는 허술한 내부 통제 시스템과 직업윤리 부재로 가공의 주식이 발행되고 거래된 사건이지만, 삼성증권 직원들이 없는 주식을 매도했다는 점에서 무차입 공매도와 유사하다”며 “애초 공매도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공매도를 한 결과를 낳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로 전산 조작을 통한 무차입 공매도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한다”며 “일부에선 실제로 증권사들이 그동안 몰래 무차입 공매도를 해온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매도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주식거래에서 투자자의 신뢰는 생명이다. 투자자가 불신하는 증권산업은 존재하기 어렵다”며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공매도 제도를 전면 손질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 세계일보 10일치 사설.
▲ 세계일보 10일치 사설.
 

세계일보는 “정부 차원의 관리감독 시스템 역시 작동하지 않았다. 관리감독의 구멍이 여간 크지 않다는 뜻”이라며 “더욱이 당국에 따르면 유령배당 사태는 다른 증권사에서도 발생 가능한 사태라고 한다. 현실이 이러니 이번엔 규모가 너무 커서 꼬리를 잡혔을 뿐이란 내용의 ‘무차입 공매도’ 의혹까지 번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도 “이 사태는 마음만 먹으면 없는 주식도 사고팔 수 있을 만큼 국내 금융시스템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점을 드러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20여 분 만에 부서장급과 애널리스트 등 16명이 시가 2000억원어치에 이르는 501만 주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는 점이다. 도덕적 해이를 뛰어넘은 범죄 차원의 사태”라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주식을 매도한 삼성증권 직원들을 겨냥해 “그들이 제 것도 아닌 주식 501만 주를 시장에 내다 파는 바람에 삼성증권 주가는 한때 11% 이상 폭락했다”며 “그들을 배임이나 점유이탈물횡령죄 등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동아일보 10일치 사설.
▲ 동아일보 10일치 사설.
 

동아일보는 “주식 매도 주문을 내더라도 실제 거래까지는 사흘(거래일)이 걸린다. 증권회사 직원이라면 차익 실현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주식을 내다 판 데는 주가 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다른 의도가 있지 않았는지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지인 파이낸셜뉴스는 “당사자 삼성증권에 가장 큰 책임이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최순실 사태로 삼성그룹은 긴 경영공백기를 맞았다. 이런 때일수록 더 긴장해야 한다”면서 “삼성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꼽힌다. 그 명성에 흙칠을 해서야 되겠는가. 느슨하게 풀린 고삐를 다시 조일 때”라고 훈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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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회담 5말 6초, 세계적 만남될 것"

각료회의서 북미접촉 직접 설명 "이전과는 다른 관계 되길"

18.04.10 09:21l최종 업데이트 18.04.10 09:57l

 

 트럼프 미국 대통령(자료사진).
▲  트럼프 미국 대통령(자료사진).
ⓒ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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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5월 말 혹은 6월 초에 그들을 만날 것"이라고 북미정상회담 추진과정을 설명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만남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10일(현지 시각 9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진행 중인 여러 이슈들에 대해 입장을 밝히면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북한, 어쨌거나 여러분도 아마 알겠지만 우리는 북한과 접촉하고 있다. 우리는 5월 말 혹은 6월 초에 그들을 만날 것이다. 서로 크게 존중을 표할 것이고. 북한을 비핵화하는 협상을 타결할 수 있길 희망한다. 그들도 그렇게 말했고 우리도 그렇게 말했다. 오랫동안의 관계와는 많이 다른 관계가 되길 바란다. 

 

이것은 이전의 대통령들에 의해 해결됐어야 하는 문제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하지 않았겠지만, 5년 전, 10년 전, 20년 전이었다면 훨씬 더 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북한과 만남을 만들어가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만남이 될 것이다."  

정상회담에 대한 북미 양국의 직접 대화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 양측의 대화가 우호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또 북한 문제를 "이전의 미국 대통령들이 풀 수 있었지만 풀지 않아서 더 어려워진 문제"라고 지적하고 "오랫동안의 관계와는 많이 다른 관계가 되길 바란다"라고 언급한 것은, 이번 회담 타결을 자신의 성과로 부각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말하고 나선 것은 하루 전 미국의 여러 언론들이 북미 간 정보당국라인을 통한 정상회담 준비 실무접촉이 진행중이라고 보도한 내용을 직접 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또 이날은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NSC 보좌관이 공식 취임한 날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자신의 '업무추진기조'를 확실히 못 박으면서 혼선을 미리 방지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미국 대통령이 직접 북미정상회담 진행상황을 언급하고 나선 데 대해 청와대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정도로 알고 있다"라며 "긴밀하게 진행 상황을 전달받고, 또 우리 쪽의 의견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트럼프 속내는 알 수 없지만... "북미회담 파투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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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없다. 훤칠한 키, 맑게 웃던 네 모습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4·9통일평화재단, 4·9통일열사 43주기 추모제 개최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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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9  23: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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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통일평화재단이 주관한 '2018년 4·9통일열사 43주기 추모제'가 9일 오후 서울역사박물관 아주개홀에서 진행됐다. 평균연령 80살의 사월혁명회 4.19합창단이 참가자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20대의 기백으로 합창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그 처참한 학살의 분노 어떻게 삭히며 살아야 하나. 해 지는 네 무덤 서산 노을 고운데...져서 아름다운 저 노을보다 차라리 살아서 감옥에 갇혀있은들 이리 가슴 저리지는 않으리. 눈물 흐르지는 않으리. 너 가고 없는 수많은 나날들을...나는 무엇으로 너를 기억하며 살아야 할까. 네가 싸워왔던 막막한 권력앞에서 무엇으로 견디며 살아야 할까. 짧지만 아름다웠던 네 생애는 어떻게 지키며 살아야 할까."

5분 남짓의 영상이 돌아가는 동안 맨 앞줄에 앉아 있던 4·9통일열사 유가족들은 눈물이 떨어질새라 애써 머리를 들어 천정을 바라보다 기어코 손수건을 꺼내들고 울음을 터뜨렸다. 서로 껴앉고 위로도 했지만 '너는 없다. 너는 훤칠한, 키 맑게 웃던 네 모습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낭송에 이르러서는 지난 세월 잊을 수 없었던 애통함과 절절한 그리움이 기어이 터져 나왔다.

4월 9일 오후 4시 서울역사박물관 아주개홀. 4·9통일평화재단(4·9재단, 이사장 문정현)이 주관한 '2018년 4·9통일열사 43주기 추모제'가 진행되었다. 

이날 '4월의 맑은 하늘아래'라는 제목으로 상영된 영상속 대사는 1975년 4월 9일 부모 형제 남겨두고 스물아홉 창창한 나이에 살해당한 동생 여정남을 그리워하며 큰 형이 남긴 이야기를 대구청년문학회 4·9추모시창작단이 시로 옮겨 지은 것이다. 사형 집행 후 14년이 지난 1989년 4월 9일 모교인 경북대학교에서 처음으로 열린 공식 추모행사에서 낭독되었으며, 이날은 박건웅 작가가 창작한 다큐멘터리 만화가 영상으로 흐르고 성우 정훈석 씨가 시의 일부를 낭송했다.
 

   
▲ 추모와 헌화.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지난 2012년 서대문형무소 사형장 앞에 설치되었던 추모 조형물.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산화 32년만인 지난 2007년 1월 23일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여전히 불온시되고 있는 이른바 '2차 인혁당 사건' 희생자, 4·9통일열사 추모제에 처음으로 화환을 보내왔다.

4·9재단은 이날 대통령 화환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참가자들은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기록되어 있는 그날의 희생을 잊지 않고 대통령이 화환을 보낸데 대해 긍정적 변화의 조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통일조국의 꿈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열사들의 안식과 영면을 빌었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4·9통일열사인 김용원, 이수병 선생과 함께 삼락일어학원에서 자취를 한 인연이 있는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서도원 선생, 도예종 선생, 송상진 선생, 우홍선 선생, 하재완 선생, 이수병 선생, 김용원 선생, 여정남 선생, 여러분 통일열사들의 희생으로, 비록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 국가, 우리 민족은 두 사람의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가두는 적폐청산의 길을 가고 있다"면서 "이제 더 이상의 민주주의 후퇴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 "간첩을 조작하고 국가보안법이라는 악법으로 사람을 죽이는 비극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들이 노력하겠다. 남북의 대화와 교류의 바람도 상당히 일어나고 있다. 분단의 비극도 하루빨리 극복하여 통일조국이라는 열사님들의 꿈도 실현을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희망버스 관련 벌금 납부를 수용할 수 없다며 노역을 자처했던 문정현 신부는 "우리가 지금껏 해방과 평화를 말하는 것은 사치스럽다는 느낌이다. 이제부터 새로운 나라를 위한 독립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서자"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촛불 정부임을 내세워 변하는 것 같긴 한데 올해 10월 제주 강정마을에서 관함식을 개최해 핵추진잠수함과 항공모함의 출입을 자유롭게 하려는 시도를 하는 등 유독 미국과 관련해서는 바뀌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평균 연령 80살의 사월혁명회 회원들이 지난해 결성한 4.19합창단의 공연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4.19합창단은 58년전에 불렀던 '사월의 노래'와 '해방가'를 20대의 기백으로 열창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가수 방기순 씨는 '고문', '그대 오르는 언덕', '광야에서'를 불러 참가자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 4·9재단은 올해에도 민주주의, 통일, 평화, 인권 등 분야에 13개 사업을 선정, 5,000만원을 지원한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4·9재단은 이날 추모제와 함께 지난해 재단 활동보고와 올해 공모사업 협약식을 같은 자리에서 진행했다.

김형태 이사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위한 공익활동등을 지원, 지금까지 사업당 30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총 99개 사업에 3억6천여만원을 지원해 왔으며, 올해 2018년 공모사업에도 13개 사업을 선정, 5,000만원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정석기 한국전쟁유족회 충남지역 회장이 국가상대 손해배상 소송으로 받은 배상금 3억 5천만원을 재단에 '인숙평화인권기금'으로 기증한 뜻에 맞추어 '이내창기념사업회' 등과 협약을 맺어 의문사 유가족 구술사업 등을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5월 이후에는 정세 격변 상황에 맞게 단순 추모행사에 그치지 않고 통일평화재단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4·9재단이 주관한 이날 추모제에는 4·9통일열사 유가족들과 인혁당 재건위 및 민청학련 관련자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회원 200여명이 참가했으며, 참가자들은 지난 2012년 서대문형무소 사형장 앞에 설치되었던 추모 조형물 앞에서 통일열사들에게 추모, 헌화했다. 이날 추모제에 앞서 7일에는 경북대학교 여정남 공원에서 ‘4·9통일열사 여정남 정신계승 2018 사월에 피는 꽃’ 추모행사가 열렸다.

   
▲ 문재인 대통령이 4·9통일열사 43주기 추모제에 보내 온 화환.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유족들에게 '너는 없다'는 애통함과 절절한 그리움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추모제에는 이른바 인혁당재건위 사건 관련 8명의 사형수와 복역 중 옥사하거나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난 10명의 관련자 등 총 18명의 4·9통일열사가 모셔졌다.

서도원, 도예종, 송상진, 우홍선, 하재완, 김용원, 이수병, 여정남 선생 등 8인 열사에 대해 박정희 정권은 1975년 4월 8일 대법원에서 사형판결을 확정하고 재판 종료 18시간도 지나지 않은 9일 사형을 집행했다.

또 인혁당재건위 사건 관련자인 장석구, 이재문 선생은 복역 중 옥사했으며, 전재권, 유진곤, 조만호, 정만진, 이태환, 이재형, 나경일 선생은 1982년 형집행정지로 석방되었으나 복역 후유증으로 운명했다. 지난 2016년 5월 24일 이성재 선생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 인혁당 8인 열사의 가족과 동지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만화라는 형식에 담아 출간한 박건웅 작가(가운데)에게 문정현 신부(오른쪽)와 이수병 선생의 부인 이정숙 여사(오른쪽)가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가수 방기순 씨의 추모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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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운명 바꿔놓을 최고중대사안, 5월 말에 해결된다

[개벽예감 294] 민족의 운명 바꿔놓을 최고중대사안, 5월 말에 해결된다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8/04/09 [09:23]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한반도의 비핵화는 통일국가건설의 지름길

2.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두 단계 해법’ 재탕

3. 민족의 운명 바꿔놓을 최고중대사안, 5월 말에 해결된다

4. “나는 빠져나오고 싶다. 우리 군대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

 

 

1. 한반도의 비핵화는 통일국가건설의 지름길

 

조선이 핵무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은 미국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미 공인되었다. 이를테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군축 및 대량살상무기테러 조정관을 지낸 개리 쎄이모어(Gary S. Samore)는 2018년 3월 7일 <미국의 소리>와 진행한 대담에서, 그리고 저명한 국제정치연구가인 존 미어샤이머(John J. Mearsheimer)는 2018년 3월 23일 서울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그리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Michael J. Green)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보좌관을 지낸 에반 메데이로스(Evan S. Medeiros)는 2018년 3월 8일 <뉴욕타임스> 기사에서, 그리고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지낸 에번스 리비어(Evans J. R. Revere)는 2018년 4월 4일 <뉴스윅>에 기고한 자신의 글에서 조선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확언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다가오는 조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3월 5일 조선로동당 본부 청사에서 방북특사단을 접견하면서 “원래 비핵화 목표는 선대의 유훈으로, 변함이 없다”고 말했으며, 2018년 3월 2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조중정상회담에서도 “선대의 유훈에 따라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는 것은 우리의 일관된 립장”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조선이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하였으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선대의 유훈에 따라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뜻을 밝혔다. 이 상반된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사진 1>

 

▲ <사진 1>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3월 2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조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석과 중대사안을 논의하는 장면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 회담에서 "선대의 유훈에 따라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는 것은 우리의 일관된 립장"이라고 시진핑 주석에게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의 전문가들은 조선이 핵무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직설적으로 말하면, 그건 상반된 현상이 아니다. 왜냐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한반도의 비핵화는 조선이 핵무력을 포기한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말을 조선의 핵무력 포기라는 뜻으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한반도의 비핵화가 조선의 핵무력 포기라는 뜻이 아니라면, 그 말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조선에서 최고국가목표로 받드는 ‘수령의 유훈’이 그 말에 아로새겨져 있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말할 때마다, 그것이 선대 수령의 유훈이라는 사실을 매번 강조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특수개념인 한반도의 비핵화와 일반개념인 한반도의 비핵화를 구별하였음을 말해준다. 그 구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하면, 선대 수령의 유훈인 ‘조선반도의 비핵화’와 일반개념인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혼동하는 오류에 빠진다.  

 

역사적으로 보면,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선대 수령의 유훈”이라고 말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을 계승한 것이다. 이를테면, 13년 전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하였던 정동영 당시 통일부장관은 2005년 6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접견을 받으면서, “결국 북의 목표는 핵보유가 아닙니까?”라는 똑같은 질문을 세 차례 했는데, 그 질문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5년 6월에,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3월에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각각 언급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김일성 주석은 1980년 10월 10일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제6차 대회에서 ‘조선반도의 비핵평화지대화’를 천명하였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1986년 6월 23일 조선은 미국에게 ‘조선반도의 비핵평화지대’를 창설하기 위한 협상을 공식 제의하였고, 1988년 11월 7일 ‘조선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촉진하기 위한 포괄적인 평화방안’에서, 그리고 1990년 5월 31일에 발표한 ‘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한 군축제안’에서 각각 ‘조선반도의 비핵평화지대화’를 언명하였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김일성 주석이 1980년 10월 10일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제6차 대회에서 사업보고를 하는 장면이다. 김일성 주석은 사업보고에서 '조선반도의 비핵평화지대화'를 천명하였고, '고려민주련방공화국 창립방안'을 제시하였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38년 전 김일성 주석이 조선로동당 제6차 대회 사업보고에서 천명한 '고려민주련방공화국 10대 시정방침'에서 열 번째로 제시된 시정방침이며, 주한미국군을 철수시키고 주한미국군기지를 철폐시키는 '조선반도의 비핵평화지대화'인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김일성 주석이 천명하였고, 조선이 미국에게 제의했던 ‘조선반도의 비핵평화지대화’는 미국의 침략적 핵무력을 한반도에서 제거한다는 뜻이다.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조선반도의 비핵평화지대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각각 계승되면서 ‘조선반도의 비핵화’라는 용어로 표시되었는데, 그 의미는 달라지지 않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조선반도의 비핵평화지대화’를 선대 수령의 유훈으로 계승하여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얼마 전 방북특사단 접견 중에, 그리고 조중정상회담에서 각각 언급한 ‘선대 수령의 유훈인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조선의 자위적 핵무력과 미국의 침략적 핵무력을 구분하고, 미국의 침략적 핵무력을 한반도에서 제거하는 ‘조선반도의 비핵평화지대화’를 뜻하는 것이다. 

 

특별히 주목되는 것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조선반도의 비핵평화지대화’가 주한미국군 철수문제와 직결되었을 뿐 아니라, 연방국가를 창립하는 조국통일방침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이다. 김일성 주석은 38년 전, 조선로동당 제6차 대회에서 ‘고려민주련방공화국 창립방안’을 제시하면서 “련방국가는 우리나라 령토에 다른 나라 군대의 주둔과 다른 나라 군사기지의 설치를 허용하지 말며, 핵무기의 생산과 반입, 그 사용을 금지함으로써 조선반도를 영원한 평화지대로, 비핵지대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언명하였다.  

 

그러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38년 전 김일성 주석이 조선로동당 제6차 대회 사업보고에서 천명한 ‘고려민주련방공화국 10대 시정방침’에서 열 번째로 제시된 시정방침이며, 주한미국군을 철수시키고 주한미국군기지를 철폐시키는 ‘조선반도의 비핵평화지대화’인 것이다. 

 

이런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조선반도의 비핵화’야말로 통일국가건설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얼마 전 방북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그리고 조중정상회담에서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언급하면서 통일국가건설을 향한 자신의 대전략을 은유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있어서 한반도의 비핵화는 통일국가건설의 지름길이다. 

 

 

2.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두 단계 해법’ 재탕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조선반도의 비핵평화지대화’를 실현하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략은 조미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평화협정체결문제을 해결하려는 것이다. 조선이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않으면, ‘조선반도의 비핵평화지대화’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은 열리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정말 놀라운 일이 우리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좀처럼 실현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조미정상회담이 눈앞에 다가오고, 워싱턴과 서울에서 언급조차 꺼렸던 평화협정체결문제가 공론화되었으니, 이 어찌 놀랍지 아니하랴!  

 

주목되는 것은, 역사적인 조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평화협정체결이라는 중대사안이 서울, 워싱턴, 베이징에서 공론화되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2018년 3월 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남북미중 4자 평화협정에 대해 언급하였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018년 4월 1일 보도하였다. 공교롭게도, 그 보도가 나온 같은 날 린지 그레이엄(Lindsey O. Graham) 미국 상원의원도 <팍스 뉴스>와 진행한 대담에서 남북미중 4자 평화협정을 두 차례나 언급하였다. 

 

평화협정체결이라는 중대사안이 그처럼 워싱턴과 베이징에서 각각 제기되었으니, 청와대도 침묵할 수 없었다. <중앙일보> 2018년 4월 2일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미 3자회담을 먼저 하고, 그 다음에 남북미중 4자회담을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가 언급한 두 차례 회담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회담이라는 점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위에 열거한 언론보도들은 평화협정체결문제가 조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되는 게 아니라 남북미 3자회담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에서 합의되기를 바라는 각자의 주장들을 전해주었으나, 그런 주장들은 현실과 어긋난 자의적 주장이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평화협정체결문제가 조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서울, 워싱턴, 베이징에서 공론화된 것만 봐도, 그 문제가 오는 5월 말에 열릴 조미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로 다루어질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수 없다.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3월 21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제2차 회의 장면이다. 그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미 3자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였다. 그 언급을 들어보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4월 27일에 열릴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발표하고, 오는 5월 말에 열릴 조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수립을 합의하고, 그 다음에 열리기를 바라는 남북미 3자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세 단계 해법'을 구상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그의 구상은 급변하는 오늘의 현실과 맞지 않는 낡은 사고의 재탕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이와 관련하여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2018년 3월 21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조미정상회담이) 진전상황에 따라서는 남북미 3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는 국가 대 국가의 관계가 아니므로, 남북미관계를 언급할 때는 3국이 아니라 3자라고 해야 옳다. 6국회담이라고 하지 않고 6자회담이라고 하는 이치도 마찬가지다.) 남북미 3자정상회담을 은근히 바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속셈을 그 발언에서 엿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남북정상회담전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 발언 속에 담긴 속셈을 살펴보면, 그는 오는 4월 27일에 열릴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발표하고, 오는 5월 말에 열릴 조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수립을 합의하고, 그 다음에 열릴 남북미 3자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세 단계 해법’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추정하는 근거는,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에서 10.4선언이 발표되었을 때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위원장이었던 문재인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으로 10.4선언에 들어간 종전선언에 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데서 찾아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남북미 3자정상회담을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속에는 위에서 말한 ‘세 단계 해법’을 재탕하려는 속셈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평화협정이 미국의 반대로 쉽게 체결될 수 없으므로, 종전선언부터 발표하자고 제의하였는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 제안을 받아들여 10.4선언에 다음과 같은 조항이 들어갔다. “남과 북은 현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나가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 지역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해나가기로 하였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11년 전 남북정상회담에서 제의하였던 종전선언은 오는 4월 27일에 열릴 남북정상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을 것이고, 오는 5월 말에 열릴 조미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평화협정체결이 시급해진 오늘의 상황에서 종전선언이 들어설 자리는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먼저 발표하고, 평화협정을 나중에 체결하는, 추진기간이 오래 걸리고 추진절차도 복잡하고 번거로운 방도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만큼 화급한 처지에 있다. 조미핵대결에서 패하여 미국의 국가안보가 파탄에 빠졌고, 그래서 그 파탄에서 벗어나려고 조미정상회담제의를 허겁지겁 수락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세 단계 해법’을 추진할 시간이 없고, 그런 번거로운 해법에 관심도 없다. 

 

만일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발표하고, 조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수립을 합의하고, 남북미 3자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세 단계 해법’을 제의해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 제의를 받지 않을 것이다. 그 대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북이 상호불가침의무를 준수하고, 남북상호군축을 합의한 뒤에, 조미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체결을 합의하는 해법, 다시 말해서 한반도의 근본문제를 남북관계와 조미관계에서 동시에 풀어가는 ‘두 방향 해법’을 추진할 것으로 예견된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상호불가침의무를 준수하고 남북상호군축을 합의하는 것은 뒤이어 열리게 될 조미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주한미국군 철수문제를 합의하게 만드는 좋은 선행조치로 된다. 조선은 1990년 5월 31일에 발표한 ‘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한 군축제안 - 조선반도에서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조국통일을 위한 평화적 환경을 마련할데 대하여’에서 남북상호불가침의무를 준수하고 남북상호군축을 합의하는 것이 조미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주한미국군을 철수하기 위한 선행조치로 된다는 사실을 언명한 바 있다.  

 

북측은 1990년 5월 31일 남측에게 상호불가침을 제의했고, 1992년 2월 19일에 발효된 남북기본합의서에 그 문제를 포함시켰고, 2007년 10.4선언에도 그 문제를 포함시켰는데, 10.4선언은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어떤 전쟁도 반대하며 불가침의무를 확고히 준수하기로 하였다”고 명시하였다. 

 

그런데 만일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조미정상회담, 남북미 3자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세 단계 해법’을 구상하였다면, 이것은 그가 11년 묵은 낡은 사고를 아직도 버리지 못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오늘 급속도로 변화발전하는 정세는 11년 묵은 낡은 사고를 용인하지 않는다. 

 

 

3. 민족의 운명 바꿔놓을 최고중대사안, 5월 말에 해결된다

 

1974년 3월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는 제5기 제3차 회의에서 미합중국에게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회담을 개최하자고 공식 제의하였다. 그러나 오만한 핵제국은 그 정당한 제의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로부터 오늘까지 장장 65년이 지나도록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교체해야 하는 응당한 과업을 외면하면서 평화협정이라는 말도 입 밖에 꺼내지 않고, 조선에게 핵공갈과 핵위협을 줄곧 들이대며 굴복을 요구해오던 오만방자한 미국이 이제는 평화협정체결을 합의하게 될 조미정상회담에 끌려나오게 되었다. 하기 싫은 일을 타자의 강압에 의해 억지로 하게 될 때, 끌려나온다는 표현을 쓰는데, 조선이 미국을 조미정상회담으로 끌어내는 것을 어찌 천지개벽이라 하지 않을 수 있으랴! 이 대사변은 조미핵대결에서 패한 미국이 평화협정체결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조선에게 마침내 굴복하게 되었음을 현실로 입증해줄 것이다.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다가오는 조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주요의제는 ‘조선반도의 비핵평화지대화’인데, 그 주요의제의 중심에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는 최고중대사안이 놓여있다. 조미정상회담은 평화협정체결문제와 철군문제를 합의할 최적의 기회이자, 최후의 기회이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된 존 볼턴(John R. Bolton)은 2018년 2월 23일 정치행사에서 연설하면서 “북조선이 핵무기로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주한미국군 철수를 요구할 수 있다”고 예견했는데, 그의 적중한 예견은 조미정상회담에서 현실로 펼쳐질 것이다.  

 

그런데 철군문제를 중핵으로 하는 평화협정체결문제가 조미정상회담에서 해결될 것이라는 말은, 그 회담에서 평화협정문이 조인될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할 것이라는 뜻이다. 조미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문이 조인될 수 없는 까닭은, 협정체결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면, 협정체결당사자를 정하는 문제, 협정을 체결하는 시기와 장소를 정하는 문제, 그리고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는 실행방도를 정하는 문제를 합의해야 하는데, 조미정상회담에서 그런 복잡한 문제들을 한꺼번에 합의하지는 못한다. 여기 열거한 문제들은 매우 중대한 문제들이므로, 조미정상회담에서 그 문제들에 관한 기본합의를 이끌어내고, 복잡한 문제들은 조미정상회담 이후에 열릴 조미고위급회담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2017년 11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오산미공군기지에 도착하자마자 주한미국군 평택기지로 직행하였을 때, 그를 영접하러 평택기지까지 내려간 문재인 대통령이 장병들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다정하게 발언하는 장면이다. 역대 한국 대통령들 가운데 청와대에서 멀리 떨어진 미국군기지까지 행차하여 미국 대통령을 극진히 영접한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는데,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미성향이 얼마나 고도화되었는지를 잘 말해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른바 '한미동맹의 상징'이라는 평택기지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극진히 영접하는 것으로 그의 환심을 샀지만, 조미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매정하게 배신하고 주한미국군 철수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견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향하는 자신의 애틋한 짝사랑이 얼마나 허망하게 끝날 것인지를 하루빨리 깨닫고,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어떤 전문가는 조선과 미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해도, 주한미국군의 성격이 이른바 ‘동북아시아 균형자’로 바뀔 것이므로, 조선은 성격이 바뀐 주한미국군이 계속 주둔하도록 용인할 것이라는 해괴망측한 주장을 꺼내놓았다. 하지만 주한미국군 철수를 합의하지 않은 평화협정은 존재할 수 없고, 해괴망측한 ‘균형자론’을 들고 나와 주한미국군 영구주둔을 옹호하려는 주장은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철군문제가 한국과 일본에게 너무 큰 ‘안보충격’을 줄 수 있으므로, 평화협정문에는 주한미국군을 철수한다는 명시적 표현이 들어가지 않고, 다른 말로 모호하게 표현한 문구가 들어갈 수 있고, 조선과 미국이 주한미국군 철수문제를 별도의 비밀협약에서 합의할 수 있지만,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주한미국군 철수를 합의한다는 뜻 이외에 다른 게 아니다. 

 

조선이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는 근본목적은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려는데 있다. 조선은 ‘남조선 강점 미제침략군’을 몰아내기 위해 지난 65년 동안 끊임없이 투쟁해왔다. 주한미국군 철수야말로 조선이 반드시, 하루빨리 관철해야 할 선대 수령들의 유훈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조선이 주한미국군을 철수시키려는 간고한 투쟁을 65년 동안 계속해온 까닭은 ‘남조선 강점 미제침략군’이 물러가야 자주통일국가를 건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군대가 주둔하는 한, 우리 민족의 자주통일국가건설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조선의 견지에서 보면, 철군은 조선이 70년 반미항쟁사를 최후 승리로 마감하고, 자주통일국가를 건설할 전환계기이며, 평화협정체결 → 단계적 철군 → 통일국가건설로 이어질 급속한 역사발전과정은 조선이 존엄과 운명을 걸고 완수하려는 ‘최고혁명과업’인 것이다.  

 

 

4. “나는 빠져나오고 싶다. 우리 군대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격적인 행동이 크고 작은 파문을 계속 일으키고 있다. 그의 충격적인 행동은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통하는 미국-멕시코 국경지대 밀입국통로를 차단하기 위해 주방위군 4,000명을 국경지대에 배치하겠다는 것,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국군을 철수하겠다는 것, 대중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겠다는 것, 그리고 준비시간도 준비역량도 부족한 판에 조미정상회담을 5월 말에 서둘러 개최하겠다는 것 등이다. 

 

비판자들은 위에 열거한 그의 행동이 너무 충동적이고 즉흥적이어서 예측할 수 없으며, 백악관 핵심참모들의 의견을 듣지도 않은 채 기존 정책을 뒤집어엎고 독단을 부리는 특징을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그런 행동은 불안정하고 위험하다고 힐난하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게 아니라, 동맹의 공동이익보다 미국의 단독이익을 더 중시하는 ‘미국우선주의’의 일관적 행동이다. 이를테면, 멕시코의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에 주방위군을 배치하는 것은 미국-멕시코 동맹의 공동이익보다 미국의 단독이익을 더 중시하는 ‘미국우선주의’의 북미주정책이다. 또한 이스라엘의 우려를 외면하고 시리아 주둔 미국군을 철수하는 것은, 미국-이스라엘 동맹의 공동이익보다 미국의 단독이익을 더 중시하는 ‘미국우선주의’의 중동정책이다. 또한 중국의 전면반격을 감수하면서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은, 미중협력의 공동이익보다 미국의 단독이익을 더 중시하는 ‘미국우선주의’의 아시아태평양정책이다. 그리고 주한미국군 철수문제를 중핵으로 하는 평화협정체결을 합의하게 될 조미정상회담에 나서려는 것은, 한미동맹의 공동이익보다 미국의 단독이익을 더 중시하는 ‘미국우선주의’의 한반도정책이다.   

2018년 4월 3일 트럼프 대통령은 발틱 3국 정상들과 회담한 뒤에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주둔 미국군에 대해 언급하면서 “나는 빠져나오고 싶다. 우리 군대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고 말한 뒤, 백악관 핵심참모들에게 시리아철군계획을 작성하라고 지시하였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 영토에 건설된 어느 미국군기지를 촬영한 것이다. 군사기지라는 하지만, 너무 허술해보이는 임시건물을 급조한 것이어서 주변의 황량한 환경에 잘 어울린다. 미국은 시리아 영토 안에 미국군기지 20개소를 설치하였고, 약 2,000명의 지상군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데, 그들은 친미용병들인 시리아방위군 군사고문들이다. 미국은 시리아전쟁에 대규모 지상군을 파병하지 않는 대신, 시리아 인근 친미국가들의 영토에 건설한 미공군기지들과 지중해에 배치한 미해군 항공모함에서 전폭기를 발진시키는 공습작전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미국은 지상작전과 공습작전에서 러시아군에게 밀려 전쟁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하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 지시를 받은 백악관 국가안보관리들과 미국군 고위지휘관들은 경악했다. <CNN> 2018년 4월 4일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관리들과 미국군 고위지휘관들은 시리아철군계획을 작성하라고 지시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제히 반대의견을 내놓았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조섭 던포드(Joseph F. Dunford) 미국군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대체 시리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은지 분명하게 말해달라”고 다그쳤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6개월 안에 시리아 주둔 미국군의 작전임무를 끝내라고 단호히 응답하였다고 한다. 그러자 대통령의 비위를 잘 맞추는 제임스 매티스(James N. Mattis) 국방장관이 나서서 시리아 주둔 미국군을 6개월 뒤에 철수하는 것은 너무 촉박하다고 하면서, 의견대립을 수습하려고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철군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결정에 따라 올해 말 시리아에서 미국군이 철수하면, 시리아전쟁에서 시리아를 도와 함께 싸운 러시아와 이란이 더욱 밀착하여 러시아-이란-시리아 3각동맹이 형성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이스라엘의 안보우려감이 커질 것이다. 그런 사태를 내다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철군결정을 내렸는데, 그 배경과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미국은 시리아전쟁에서 전쟁주도권을 놓고 러시아와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으나, 완패하였다. 시리아에서 반미정권을 뒤집어엎고 친미정권을 세우려던 미국의 시리아내란음모도 실패로 끝났고, 시리아의 반미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가 승리를 거두었다. 또한 시리아내전이 격화된 틈을 타서 시리아에 침입한 국제테러조직 다에쉬(Daesh, 미국은 ‘ISIS’라고 부름)를 진압하기 위한 전투에서도 미국군은 러시아군을 당해내지 못했다.  

 

2) 러시아와 이란의 군사지원을 받은 시리아 정부군이 국제테러조직 잔당을 소탕하면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으므로,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국군은 존재가치를 상실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미국군을 계속 주둔시켜 미국-이스라엘 동맹에서 얻는 공동이익보다 시리아 주둔 미국군을 철수하여 얻는 미국의 단독이익이 훨씬 더 크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에 백악관 핵심참모들과 상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철군결정을 내렸다. 이 행동은 그가 ‘미국우선주의’에 얼마나 집착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미국우선주의’를 위해서라면 백악관 핵심참모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백악관 핵심참모들이 반대해도 자기 결심대로 밀고 나가는 배짱과 뚝심을 지녔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철군결정을 내리게 된 상황과 똑같은 상황이 주한미국군에게 닥쳐왔다는 사실이다. 그 사연은 다음과 같다. <사진 6>

 

▲ <사진 6> 이 사진은 2018년 4월 3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장면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철군계획을 언급하여 충격을 안겨주었다. 기자회견 직후, 그는 시리아 주둔 미국군을 철수하기 위한 철군계획을 작성하라는 지시를 백악관 핵심참모들에게 내렸다. 백악관 국가안보관리들과 미국군 고위지휘관들은 그 지시를 받고 경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주둔 미국군을 앞으로 6개월 뒤에 철수하라고 지시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철군계획은 그가 중시하는 '미국우선주의'를 실천에 옮기는 조치이다. 그는 미국이 가장 중시하는 동맹국인 이스라엘의 우려를 외면하고, 시리아철군계획을 밀고나가려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철군결정은 그가 동맹의 공동이익보다 미국의 단독이익을 더 중시하는 '미국우선주의'에 얼마나 집착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조선의 핵무력 완성으로 전략적 가치를 상실한 주한미국군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에 따라 철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미국은 시리아에서 러시아와 벌인 전쟁주도권 쟁탈전에서 완패한 것처럼, 한반도에서 조선과 벌인 핵대결에서 완패하였다. 조선은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함으로써 미국의 방해, 압박, 제재를 정면돌파하여 마침내 핵무력을 완성하였고, 그로써 아메리카핵제국은 조선과 맞붙은 핵대결에서 완패하고 말았다. 거기에 더하여, 시리아 주둔 미국군이 존재가치를 상실한 것처럼, 주한미국군도 존재가치를 상실하였다. 주한미국군이 존재가치를 상실하였다는 사실은 미국이 전쟁전략을 축소한 사정에서 드러난다. 미국이 ‘1-4-2-1 전쟁전략’을 대폭 축소한 사정은 다음과 같다.

 

1) 미국 본토 방어력을 유지하는 기존 방침을 변함없이 계속 시행한다.

2) 미국군이 전진배치된 유럽, 동북아시아, 중동, 서남아시아 등 4대 해외작전구역 전체에서 군사력을 유지하는 기존 방침을 폐기하고, 해외군사력을 재배치한다.

3) 2개 지역에서 동시에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작전능력을 유지하는 기존 방침을 폐기하고, 1개 지역에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작전능력만 유지한다.

4) 다른 나라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급변사태에 대비하는 작전능력을 유지하는 기존 방침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다.

 

미국이 ‘1-4-2-1 전쟁전략’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전시증원군을 급파하는 능력이 감소된 반면, 미국과 맞선 조선, 러시아, 중국의 군사력이 급속히 증강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무력을 완성한 것은 미국이 이미 축소하였던 ‘1-4-2-1 전쟁전략’을 더욱 축소할 수밖에 없게 되었음을 말해준다. 한반도에 전시증원군을 급파하는 능력이 감소되었을 뿐 아니라, 미국 본토 전역이 조선의 핵공격위험 속에 빠지는 통에 전시증원군을 파견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진 오늘, 존재가치를 상실한 주한미국군을 계속 주둔시키는 것은 ‘미국우선주의’에 배치된다. 

 

이런 사정을 파악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조미정상회담에 어떻게 대처할지 예견할 수 있다. 그는 백악관 핵심참모들의 우려와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는 문제와 조선의 대미핵공격위협을 제거하는 문제를 조미정상회담에서 맞바꿀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조미정상회담에서 대미핵공격위협을 제거하는 단계적 조치를 제의할 것인데, 이 단계적 조치에 대해서는 2018년 4월 2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강철궤도 위에 다시 울린 베이징행 특급렬차의 동음’에 자세히 서술했으므로, 재론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철군문제를 독단적으로 결정한 행동에서 드러난 것처럼, 백악관 핵심참모들이 반대해도 그의 철군결정을 막지 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군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깜짝 놀라 뒤로 자빠질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신조(安培晋三) 일본 총리를 매정하게 배신하고 주한미국군 철수를 결정할 것이다. 동맹의 공동이익이 아니라 미국의 단독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의 핵무력 완성으로 파탄에 빠진 미국의 국가안보를 ‘미국우선주의’로 되살리기 위해 철군결정을 밀고 나갈 것이다. “나는 빠져나오고 싶다. 우리 군대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고 중얼거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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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유령주식' 배당, '단순 실수'라고?

전산 시스템 설계 '상식 밖', 과거 악용 가능성에 관심
2018.04.08 17:45:03
 

 

 

 

삼성증권 배당 사고 후폭풍이 거세다. 

 

발행이 검토된 적도 없는, 이른바 '유령주식'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천문학적 규모의 경제 범죄로 연결되는 통로가 구조적으로 열려 있었던 것. 삼성증권 측은 "담당직원의 실수"라고 밝혔지만, 이상한 대목이 많다. 

'유령주식 배당', 그리고 '결과적인 무차입 공매도'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우리사주 직원 계좌로 배당금 대신 자사 주식을 입고했다. 전산 시스템에 '1000원'을 입력해야 하는데, '1000주'가 입력됐고, 실제 계좌에 그대로 입고됐다. 잘못 지급된 주식은 모두 약28억 주이며, 약100조 원어치다.  

일부 직원들이 해당 주식을 내다 팔면서, 주가가 급락했었다. 시장에 풀린 주식은 501만3000주, 약 1760억 원어치(저가 기준)다. 수백억 원대 이익을 거둔 직원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른바 '공매도(Short selling)'를 둘러싼 논란도 뜨겁다. 이번 사태가 공매도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게시판에선 공매도 금지 청원이 진행 중이다. 

공매도란, 현재 소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미리 판다는 뜻이다. 크게 '차입 공매도'(Covered Short selling)와 '무차입 공매도'(Naked Short selling)로 나뉜다.

 

한국에선 '차입 공매도'만 허용되며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다. '차입 공매도'란, 주식을 예탁결제원이나 한국증권금융 등에서 빌려서 현재 가격에 시장에 내다 판 뒤에 주식을 다시 사서 빌린 측에 돌려주는 것이다.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이 난다. 비록 빌렸지만, 즉 소유한 것은 아니지만, 계좌에 있는 실물주식을 파는 것이다. 이는 현재 합법이다. 

반면 '무차입 공매도'는 주식을 빌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즉 현재 계좌에 실물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주식을 팔기로 약속하고, 정해진 날짜에 실물 주식을 입고하는 것이다. 실물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사고 파는 약속이 이뤄지므로, 위험이 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법으로 금지됐다.  

주식을 판 당사자인 삼성증권 직원 입장에선 '무차입 공매도'가 아니다. 그들은 계좌에 없는 주식을 팔았던 게 아니다. 그러나 삼성증권 입장에선 결과적으로 '무차입 공매도'를 한 셈이 됐다. 실제로는 없는, 유령주식이 직원에게 배당됐고, 그게 팔리자, 삼성증권은 실물주식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빌렸다. 삼성증권은 6일 634만6476주를 빌렸는데, 이는 사상최대 규모다.  

게다가 삼성증권은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된 뒤에도 관련 규정을 어겼었다. 지난 2012년에는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무차입 공매도'를 위탁받아 수행했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요컨대 이번 사태는 '유령주식 배당', 그리고 '결과적인 무차입 공매도'로 요약된다. 

확인 없이 주식 배당 가능한 전산 시스템, 범죄 악용 가능성

의문이 드는 건 이 대목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배당한다는 신호가 시스템에 입력되면, 검증 절차를 거치는 게 자연스럽다. 입력 실수인지, 주식 발행이 예정된 상태인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공시 정보와 대조하면 확인이 가능하다. 

그런데 삼성증권 전산시스템은 설계 단계에서 이런 확인 절차가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사고가 전에도 있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능성을 고의로 방치했다면 범죄다. 아울러 이런 가능성을 일부러 열어두고 악용했다면, 더 큰 범죄다.

 

논란이 번지자,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이사가 8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배당받은 유령주식을 팔아서 수익을 낸 직원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담당 직원의 실수"로 규정했을 뿐, 전산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을 가능성은 배제한 사과문인 셈이다.  

 

한편,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삼성증권이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어떻게 우리사주의 개인 계좌로 주식배당처리를 할 수 있었는지, 일부 물량이 장내에서 매매체결까지 이뤄질 수 있었는지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유관기관과 함께 비상대응 체계를 갖추는 한편, 위법 사항에 대해선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성현석 기자 mendrami@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교육과 복지, 재벌 문제를 주로 취재했습니다. 복지국가에 관심이 많습니다. <삼성을 생각한다>를 내려고 김용철 변호사의 원고를 정리했습니다. 과학자, 아니면 역사가가 되고 싶었는데, 기자가 됐습니다. 과학자와 역사가의 자세로 기사를 쓰고 싶은데, 갈 길이 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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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감원장 외유성 출장 의혹에 하나같이 부적절

[아침신문 솎아보기] 진보·보수신문 일제히 “부적절 해외출장 맞다”… 한미연구소 논란, ‘블랙리스트’ 규정한 조선일보

금준경 기자 teenkjk@mediatoday.co.kr  2018년 04월 09일 월요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외유성 출장을 부인하고 나섰지만 해명이 석연치 않다고 언론이 입을 모았다. 보수언론은 한미연구소 논란을 적극적으로 쟁점화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블랙리스트’로 규정했다. 전 대통령 박근혜씨의 항소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항소심의 최대 쟁점은 삼성 뇌물이다. 

김기식 금감원장 외유성 출장 의혹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해외 출장이 논란이 되고 있다. 19대 국회의원 시절 금융기관 등 피감기관 예산으로 세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문제가 됐다.

김 원장이 국회 정무위원으로 재직하던 2014년, 2015년 각각 한국거래소와 우리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예산으로 우즈베키스탄, 중국, 인도, 미국, 유럽 출장을 다녀온 것이 ‘외유’라는 의혹이다. 

김 원장은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사과하면서도 이들 출장이 모두 공익적 목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9일 한겨레 기사.
▲ 9일 한겨레 기사.
 

그러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예산으로 다녀온 미국, 유럽 출장은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출장보고서에 “(유럽사무소 신설) 국회 결산 심사를 앞두고 의견을 김 의원에게 전달하는 게 출장의 주목적”이라고 명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유가 분명하다는 게 자유한국당의 주장이다.

중앙일보는 김기식 원장이 당시 출장을 다녀온 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관련한 입장이 바뀌었다는 점을 보도하며 의혹을 증폭시켰다. 물론 김 원장은 해명자료를 통해 “현장점검 이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추진했던 유럽사무소 신설에 대해 준비 부족이라고 판단해 유럽사무소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면서도 김기식 의원이 요구해 그 다음해 예산편성에 우선 반영되도록 하는 ‘예산안 부대의견’에 들어간 점이 “중요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실제 관련 예산은 이듬해 ‘유럽현지 모니터링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현실화됐다.

해명과 별개로 출장 자체가 김기식 원장의 기존 입장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향신문은 “김 원장은 의원 시절 기업의 지원을 받는 공공기관 직원의 해외출장에 ‘로비나 접대의 성격이 짙어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진보·보수신문 일제히 “부적절 해외출장 맞다” 

이날 아침신문들은 일제히 김기식 금감원장의 출장이 부적절하다고 입을 모았다.

동아일보는 사설을 통해 “김 원장이 시민운동가 출신으로서 개혁의 동력이 될 도덕성이라는 근간을 스스로 무너뜨렸다”면서 “김 원장은 자진사퇴로 결자해지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역시 “인사 검증을 부실하게 진행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과 한겨레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향신문은 “청와대가 혹시 금감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라고 안이하게 검증한 것은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면서 “김 원장을 재검증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한겨레 역시 “김 원장은 이 흠결이 재벌개혁 추진에 걸림돌이 되지 않으리란 점을 국민에게 납득시키길 바란다”면서 “결국 판단은 국민이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연구소 논란, ‘워싱턴 블랙리스트’ 규정한 조선일보 

보수신문들은 ‘연구소 외압 논란’을 적극적으로 쟁점화했다. 앞서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에 대한 20억 원 예산 지원 중단 결정과 소장 교체 요구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청와대는 의혹을 부인했다. 청와대는 한미연구소의 사업보고서가 부실했다고 밝히며 “그렇게 돈(예산 20억원)을 투입하면서 투명성 실적이 부진한데도 거기에 대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게 직무유기”라고 밝혔다.
 

▲ 9일 조선일보 기사.
▲ 9일 조선일보 기사.
 

 

조선일보는 관련 소식을 1면에 배치했다. 조선은 “워싱턴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발칵 뒤집혔다”면서 “한국의 진보정부가 미국의 대북 정책 토론을 검열하려 한다”는 미 대북제재 전문가 조슈아 스탠던 변호사 등 미국측 인사의 비판 발언을 전했다. 기사에는 ‘블랙리스트’ ‘쇼크’ ‘워싱턴이 발칵’ 등 강한 표현들이 담겼다. 또한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다음 정권 때 블랙리스트 수사는 국경을 넘나들며 이뤄져야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전영기의 시시각각’을 통해 의혹의 중심에 선 홍일표 행정관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중앙은 “(외압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사실로 판명날 경우 홍일표는 헌법 위반에 형법상 강요, 권력남용죄 혐의를 피할 수 없다”면서 “참모가 대통령을 수치스럽게 했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외유성 출장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기식 금감원장이 이번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식의 기사를 내보냈다. 제목은 “김기식, 3년전 미 출장 때 ‘북핵 연구 치우쳐’ 소장 교체 요구”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2015년 5월 구 소장을 직접 만난 직후 ‘소장 임기는 3년으로 세 번 이상 재임할 수 없다는 내용을 연구소 정관에 명시하라”고 요구한 사실을 보도한 것이다. 정부측 인사가 과거에도 비슷한 주장을 한 점을 언급하며 외압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보도인데 정작 당시 김기식 의원이 야당 의원으로서 인사 권한과 거리가 멀다는 점은 기사에 부각되지 않았다.

박근혜 재판, 앞으로 어떻게 되나 

이날 아침신문들은 지난 6일 선고된 전 대통령 박근혜씨에 대한 1심 재판 이후의 전망을 분석해 보도했다. 

가장 주목받는 건 항소 여부다. 언론은 전 대통령 박근혜씨가 항소를 결정할지에 대해 분명한 전망을 내놓지는 못했다. 한국일보는 “법조계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권력형 비리로는 역대 최장기형을 선고받은 만큼 불복 없이 그대로 수용하는 상황을 선뜻 예상하기 어렵다고 보면서도 재판 보이콧을 법정에서 직접 선언한 사정에 비춰 그 가능성이 없진 않다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 9일 한국일보 기사.
▲ 9일 한국일보 기사.
 

 

검찰이 항소를 제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겨레는 “박 전 대통령이 항소를 포기하더라도 검찰이 항소하면 2심 재판은 진행된다”고 보도했고 경향신문 역시 “검찰이 항소할 뜻을 내비쳤기 때문에 항소심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검 역시 최순실씨 항소심에 적극적인 점을 감안하면 대동소이한 쟁점을 다루는 전 대통령 박근혜씨에 대한 재판에도 적극적일 가능성이 있다. 

항소심 최대 쟁점은 1심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받지 못한 ‘삼성 뇌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낸 후원금과 미르, K스포츠재단에 낸 출연금 220억 원에 대해서는 제3자 뇌물죄가 적용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검찰의 전략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은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항소심에서 이 두 혐의에 단순 뇌물죄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공소장을 변경해 유죄를 이끌어내려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판부가 제3자 뇌물을 인정하지 않은 만큼 단순 뇌물죄로 공소장을 변경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심 재판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에게 뇌물을 줬다는 혐의가 인정됐다.

조선일보 역시 재판 전망을 보도했는데 기존 법원의 판단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박 전 대통령 1심 선고는 삼성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논란을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뇌물수수, 공여 혐의로 엮은 핵심 고리인 승계작업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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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이제는 백악관이 답하라!

백악관 청원 서명운동 10만 돌파 눈앞에...

18.04.09 08:33l최종 업데이트 18.04.09 08:33l

 

백악관 청원 서명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
▲ 백악관 청원 서명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
ⓒ 이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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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백악관!" 

지난 1일 평양에서 열렸던 "봄이 온다" 문화행사가 서울에서 "가을이 왔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미주 한인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과 개·폐막식 북한 대표단 참석, 남북 정상회담 결정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 논의까지,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가 불어 닥쳤던 작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아직 이 땅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미국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준비 기간도 짧고 전문가도 부족하기 때문에 5월 북미정상회담은 이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15일 미주지역 한인시민단체들과 워싱턴디씨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중심이 되어 시작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백악관 온라인 청원 서명운동' 은 8일(오전 3시) 현재 서명자가 9만 명을 넘어섰다. 오는 14일(미국현지시간) 까지 10만 명이 넘으면 백악관은 60일 내에 공식답변을 하게 되어 있다. 

관련 기사 : 미주한인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백악관 청원 운동' 시작 

☞지금 바로 서명하기

이번 캠페인은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회장 윤흥노), 좋은벗들미국지부(이사장 법륜스님), 미주희망연대 (의장 장호준목사) 를 비롯한 미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평화 운동가들이 뜻을 모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평화재단(이사장 법륜스님)이 미주 한인들의 이 운동을 지지하고 환영하며 함께 서명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실무를 맡고 있는 김순영 박사(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 대북협력분과위원장)는 "이번 10만인 서명운동은 전 세계 한인들의 한반도 평화실현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일이다"라며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서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 시점에 내가 한 서명이 한반도 비핵화와 더불어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니 꼭 서명하시고 주위에 널리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서명운동은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민주평통 해외 지역 협의회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서명운동을 공유하고 있으며  한국의 활동가들도 거리에 나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백악관 청원 서명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서명운동에 나선 활동가들
▲ 백악관 청원 서명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서명운동에 나선 활동가들
ⓒ 이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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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10만 눈앞에 !

미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 태국, 베트남 등 한인이 거주하는 세계 곳곳에서도 세계인을 대상으로 서명을 독려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배우 문성근씨와 MC 김제동씨 등도  SNS를 통해 함께하고 있다.
 

백악관 청원 서명 김제동씨의 영상을 트윗한 문성근씨
▲ 백악관 청원 서명 김제동씨의 영상을 트윗한 문성근씨
ⓒ 이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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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를 위해 좋은 뜻을 갖고 시작했지만, 의심과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평화협정을 하자는 것은 미군철수를 요구하는 북한의 주장과 같지 않나"라는 이유로 서명하지 않겠다는 분들도 있는 것이다. 

이런 분들에게는 "이번 북미 간 정상회담을 통해 평화협정을 맺고 지난 65년간 지속된 정전상태를 끝낸다면 유엔사령부는 해체될 것이다. 그러나 한미간의 군사 동맹은 이와는 별개의 문제이므로 한미 연합사령부가 해체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독일도 통일된 이후 지금까지 많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또한, 평화협정을 맺으면 미군이 철수하고 북한군이 내려와 한국이 공산화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분들도 계시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과 다르다. 우리정부를 믿어보면 어떨까?"라고 답했다고 한다. 

또, "한국 정부가 지금도 잘하고 있는데 왜 나서서 이런 운동을 하고 있느냐, 한국 정부를 지켜보면 되지 않느냐" 라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잘하고 있고 미국 정부와도 잘 협력하고 있다. 이번 백악관 청원은 미국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 의회 분위기와 미국 여론이 북미정상회담에 호의적이지 만은 않다. 준비 기간도 짧고 전문가도 부족하니 회담을 연기하자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한다. 이 청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5월 내에 이행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올 수 있도록 비핵화 문제와 더불어 평화협정체결까지 힘써 달라고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백악관 청원 서명운동  한국에서 거리에 나선 활동가들
▲ 백악관 청원 서명운동 한국에서 거리에 나선 활동가들
ⓒ 이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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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청원만이 아니다. 백악관 청원 Korean들의 한반도 평화 실현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분 한분의 서명과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내가 한 서명 하나가 한반도 비핵화와 더불어 한반도 평화협정까지 체결할 수 있게 하는 작은 힘이 될 수 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결정지었던 경합주 네 곳(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니아, 버지니아)을 중심으로 미주 한인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 상·하원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북한과의 대화 의지 표명을 환영하며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요청하고, 의원들에게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미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지지 협력해 주기를 요청하고 있다.  미국 연방의회 편지 보내기 캠페인은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라고 한다.

서명운동 관계자는 "자연의 봄은 왔지만,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도 진정한 평화와 통일의 봄이 오기를 희망한다"면서 "마지막 힘을 모아 한반도의 봄을 부른 10만 명중 한 명이 되자"고 힘주어 말했다. 
 

백악관 청원 서명 백악관 청원 서명운동을 알리는 포스터
▲ 백악관 청원 서명 백악관 청원 서명운동을 알리는 포스터
ⓒ 이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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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투기 헬기, 전투상황도 아닌데 우수수 추락

미국 전투기 헬기, 전투상황도 아닌데 우수수 추락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4/09 [05:2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미국에서 개발한 F-15 전투기, 이를 한국형으로 만든 것이 F-15K이다. 정비 부품 등을 미국에서 공급받고 있다.  날개 아래 큰 통이 연료통이다.


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군 101 공수 사단 소속 AH-64E 아파치 헬기 한 대가 추락해 탑승 군인 2명이 사망했다고 CNN이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헬기는 일상적인 훈련 비행을 하던 중이었는데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군 전투기, 헬기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 이번 사고는 나흘 사이에 벌써 5번째다. 전투가 아닌 일상 임무 수행이나 훈련 중에 일어난 사고들이어서 격추 가능성은 거의 없다. 조종미숙으로 이렇게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기체결함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헬기와 전투기는 끊임없이 부품을 새로 교환해주어야 하기에 그런 부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이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최근 칠곡에서 우리 F-15K전투기가 추락하여 안타깝게도 조종사 2명 모두 사망했는데 이상하게 비상탈출 신호가 관제탑에 잡히지 않았다. 비상탈출 버튼도 누를 사이도 없이 순식간에 산등성이에 추락한 것이다. 조사위원회에서는 아직 정확한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데 끝까지 조종간을 놓치 않은 것으로 보아 민가에 추락하는 것을 피하려다가 비상탈출시간을 놓친 것 같다는 입장을 언론에 전했다. 하지만 왜 그런 상황을 관제탑에 전혀 알리지 않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 미군 전투기와 헬기가 나흘 사이 5건이나 추락했다는 보도들

 

요즘 워낙 미군 헬기나 전투기가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 있어 부품불량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잘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면 또 다른 희생이 잇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4일 동안 5대나 추락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사고내용을 보면 지난 3일 미 해병대 소속 CH-53E 슈퍼 스탤리언 헬기가 멕시코 국경에 가까운 미 캘리포니아주 플래스터 시티에서 추락해 탑승자 4명 전원이 사망했다. 

같은 날 동아프리카 지부티에서 미 해병대 소속 AV-8B 해리어2 전투기 한 대가 추락했고 인근 지역에서 CH-53 헬기 한 대도 착륙 도중 기체가 손상되는 사고를 냈다. 

지난 4일에는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외곽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가 추락해 항공정밀실증팀 소속 조종사 한 명이 사망했다. 

CNN은 전투기·헬기 추락 사고로 일주일 안 되는 기간에 모두 7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우리 F-15K도 미국에서 수입한 전투기이다. 이것까지 합치면 일주일이 안 되는 기간에 총 6대가 추락하여 9명의 귀중한 생명이 희생된 것이다.

 

뿐만 아니다. 지난 3월에도 이라크 서부 시리아 접경지 안바르주 알카이임 마을 인근에 미군 블랙호크헬기가 추락해 탑승 대원 7명이 전원 사망했다.

미군은 격추는 아니라고 밝혔고 알카임시 시장 아흐메드 알마흘라위는 "헬기가 추락한 곳은 알카임에서 남동쪽으로 28㎞ 떨어진 지점으로 미군 기지가 인접한 공장과 철도역 주변"이라면서 사고 원인에 대해 "기술적 결함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일본에서 최근 벌어진 미국산 헬기, 전투기의 잇따른 사고 관련 보도들     ©

 

최근 일본에서 미군 헬기와 전투기 사고는 더욱 가관이 아니다. 미일동맹 때문에 일본정부가 참고 있어서 그렇지 일본 주민들의 미군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3월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 미군의 오키나와현 가데나(嘉手納)기지 소속 F-15 전투기가 지난달 27(2018년 2월 27일)일 오전 무게 1.4㎏·길이 38㎝·폭 15㎝의 안테나를 비행 중 떨어뜨렸다.

미군 측은 비행 후 기체 점검 중 부품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수색에 나섰지만 발견하지 못했고, 사고 후 엿새가 지나서 이달 5일 일본정부에 이 사실을 알렸다. 

 

2월 21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20일 오전 8시40분. 일본 혼슈 최북단인 아오모리(靑森)현 미사와(三沢) 기지를 1분 전에 이륙한 F-16 전투기의 엔진 부근에 불이 붙었다. 미군 조종사는 관제소와 연락을 취한 뒤 주 날개 밑에 있는 연료 통 2개을 오가와라(小川原) 호수에 투하했는데 이때 빈통 무게만 200여kg인 연료통이 떨어진 호수에서는 10척 가량의 바지락잡이 어선이 조업 중이었다. 특히 낙하지점과 불과 200 m 떨어진 곳에도 배가 있었다.     

한 어민은 “하늘에서 무엇인가가 떨어져 15 m이상의 물기둥이 생겼다. 내 아내는 더 가까운 어선 에서 바지락을 선별 중이었는데, 맞았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미군이 일본과 전혀 상의없이 호수에 떨어뜨렸다는 사실이다. 미군 조종사 살리는데만 신경을 쓴 것이다.

 

이보다 2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13일 10시10분. 오키나와(沖縄)현 기노완(宜野湾)시 후텐마(普天間) 미군 기지에 접해 있는 초등학교 교정에 일명 시누크라고 부르는 미군의 대형 수송헬기 CH-53E의 창문이 갑자기 떨어졌다. 7.7 kg 무게의 창이 떨어진 곳과 당시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 중이던 학생들까지의 거리는 불과 13m 정도였다. 하마터면 학생들의 생명을 빼앗아갈 뻔했던 사태에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은 할 말을 잊었다.  

 

올 2월 5일 오후 4시 40분쯤 사가 현 간자키 시의 주택가에 육상자위대 소속 공격형 아파치헬기 AH64D가 단독 주택으로 추락해 탑승자 2명이 숨졌다. 헬기가 추락한 건물은 화염에 휩싸여 전소했다.

민간인 피해는 초등학교 여학생 1명이 다치는 데 그쳤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사고원인 조사결과 헬기의 회전 날개를 기체에 고정하는 부품이 비행 중 손상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당 부품은 미국 업체들이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월 6일엔 오키나와현 우루마(うるま)시 이케이(伊計) 섬 동쪽에 미군 UH-1 헬기, 일명 미국의 휴이 헬기가 불시착했다.

같은 날 오키나와 나하 기지 소속 CH47 수송 헬기, 일명 시누크 헬기가 자위대원 4명을 태운 채 야간 착륙 훈련을 위해 섬의 기지로 이동하던 중 가로 2m 40cm, 세로 1m 60 cm, 무게 30kg에 이르는 문짝이 기지 인근에 낙하했다. 마루모 막료장은 "헬기에 타고 있던 대원들이 레버를 조작하지 않았으며, 레버도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문 자체의 결함 가능성이 높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미국산 시누크 헬기에서 떨어지고 있는 문짝  

 

이틀뒤인 8일엔 같은 현 요미탄(讀谷)의 폐기물 처분장에 AH-1 공격형 헬기가 떨어졌다.

 

그로부터 10여일 뒤인 23일엔 역시 오키나와현 도나키(渡名喜) 섬에 AH-1 공격형 헬기가 불시착했다.     

주민들중에 숨지거나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그때마다 오키나와현 전체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또 지난 9일엔 미군 헬기의 환기구 부품(무게 약 13kg)이 이케이 섬에서 발견됐다. 미군이 8일 부품 낙하 사실을 파악해놓고도 일본 측에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는 게 오키나와현의 주장이다. 

결국 오키나와현 의회는 21일 “오키나와는 미국의 식민지가 아니다”라는 결의문까지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이런 미국에서 제작한 전투기 헬기 사고가 지난해에도 연이어졌었다. 

2017년(지난해) 5월 홋카이도에서 육상자위대 정찰기가 추락해 탑승자 4명이 숨졌다.  

8월에는 아오모리 현에서 해상자위대 헬기가 추락해 2명이 숨졌다. 10월에는 시즈오카 현에서 항공자위대 헬기가 추락해 3명이 숨졌다.

 

이런 사고를 다 헤아리자면 한도 끝도 없을 지경인데 지난해와 올해 들어 미국에서 제작하여 직접 운용하거나 다른 나라에 팔았던 전투기 헬기가 유독 많은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구체적인 사고원인이라도 정확히 발표되면 좋겠는데 일부 부품 결함 가능성만 언급될 뿐 말이 없다. 그래서 더 불안하다. 하기에 이번 우리 F-15K 전투기 추락사고의 원인도 철저히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국군도 대부분 미국산 헬기와 전투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 기고가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은 미군들의 정신 헤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정신병 환자도 늘어나고 있고 마약과 알콜 중독자들도 많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미국의 군수공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0695

 

어쨌든 미국사회에 엉망진창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미국의 대통령부터 전세계인들의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도 바보취급을 받고 있을 지경이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미국의 자동차, 세탁기, 텔레비젼 등의 경쟁력은 형편없이 추락했고 두각을 나타내던 애플의 아이폰 등 정보통신분야에서도 최근 배터리 등 일부러 성능을 저하시켜 새제품을 구매하게 하는 비도덕적인 꼼수를 부렸다가 대규모 소송전에 휘말려들었으며 페이스북도 개인정보 대량유출로 전세계의 지탄을 받고 있다.

추락하는 미국에게 날개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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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청탁 없었다” 삼성에 또 면죄부…박근혜 항소심 최대 쟁점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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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8/04/08 16:03
  • 수정일
    2018/04/08 16:0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등록 :2018-04-07 04:59수정 :2018-04-07 13:59

박근혜 항소심 어떻게 될까

삼성 승마지원만 뇌물 판단
롯데·SK ‘제3자 뇌물’ 인정

‘부정한 청탁’ 잣대 달라 논란
검찰·특검 입증에 2심 달려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일인 6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선고 재판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일인 6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선고 재판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1심 법원이 공범 최순실씨와 마찬가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 관련 제3자 뇌물수수 혐의에 무죄를 선고하면서 항소심 최대 쟁점은 ‘부정한 청탁’의 존재 여부가 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정한 청탁에 대해 이 부회장의 1·2심 판결이 엇갈린 상황이라 검찰과 특검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2심 재판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는 6일 박 전 대통령이 최씨와 공모해 이 부회장으로부터 승마 지원 명목으로 72억9427만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삼성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16억2800만원 지원, 미르·케이(K)스포츠재단의 204억원 출연은 경영권 승계 등 부정한 청탁이 없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과 특검은 재판에서 삼성의 부정한 청탁으로 ‘포괄적 현안으로서 승계작업’과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 도입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합병에 따른 신규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삼성물산 주식 처분 최소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계획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승인 등 10가지 ‘개별 현안’을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부회장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라는 목표성을 갖는 승계작업은 없었다고 판단하며 “피고인이 ‘이재용의 삼성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확보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개념을 인식하였을 것으로 볼 여지는 있지만 승계작업이 존재한다고 보기 어려워 승계작업을 인식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개별 현안도 “합병 등은 단독면담 당시 이미 현안이 해결돼 종결됐다. 면담 당시 진행 중인 개별 현안도 면담에서 이 부회장이 명시적인 청탁을 하거나, 피고인이 현안 해결을 지시했다고 볼 근거가 없다”며 부정한 청탁이 아니라고 봤다.

 

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케이스포츠재단 70억원 지원과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에 대한 비덱스포츠 등 89억원 지원 요구는 ‘묵시적인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며 제3자 뇌물수수로 인정했다.

 

한 법조계 인사는 “롯데는 현안이 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재취득뿐이라 쉽게 인정하고, 삼성은 10개가 넘는 현안을 하나하나 엄격하게 따져 부정한 청탁이 아니라고 봤다. 부정한 청탁의 적용 기준이 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재판부의 이런 판단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에 도움이 됐고, 국민연금공단이 삼성 합병에 찬성한 배경에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인정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2심과도 충돌한다.

 

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은 결국 검찰과 특검이 ‘부정한 청탁’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직접 뇌물은 ‘직무에 관하여’ 뇌물을 받으면 인정되지만, 제3자 뇌물은 여기에 더해 ‘부정한 청탁’까지 존재해야 유죄가 된다.

 

실제 지난 4일 박 전 대통령의 공범인 최순실씨의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특검과 검찰 모두 부정한 청탁을 주된 항소 이유로 밝혔다. 장성욱 특검보는 “삼성의 영재센터와 재단 출연 관련해 합병 등 개별적 현안과 포괄 현안으로서 경영권 승계라는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고 밝혔고, 검찰도 “롯데·에스케이는 명시적인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씨의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4부(재판장 김문석)는 “삼성·롯데·에스케이 뇌물 관련해 명시적 청탁과 묵시적 청탁을 분명하게 밝혀달라”며 공소장 변경 검토를 요구했다. 부정한 청탁을 자세히 살펴보고 판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1심에서 최씨와 함께 재판을 받았기 때문에, 항소심도 같은 재판부가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대법원이 관련 사건에 대해 언제 어떻게 판결을 할지도 관심사다. 대법원은 부정한 청탁과 관련해 1·2심 판결 내용이 엇갈린 이 부회장 사건을 심리 중인데,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난 상태여서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항소심이 끝날 때까지 판단을 미루고 심리를 계속할 가능성도 있다. 대법원은 또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들에게 합병 찬성을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으로 2심에서 2년6개월을 선고받은 문 전 장관의 심리도 5개월째 하고 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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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뭐 할거냐" 묻지 않는 나이가 됐다

정년퇴임 후 나이듦에 대해 생각하다

18.04.08 14:52l최종 업데이트 18.04.08 14:52l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해방둥이인 내 나이가 어느새 74세에 접어들었다. 아내는 70세로 고희를 맞는다. 옛날로 치면 딱 '자연사(自然死)' 연령이다. 하지만 현대의 기준으로 치면 75세 이전은 전기 노인이고, 75세에서 85세까지는 중기 노인이고, 85세 이후부터 후기 노인으로 분류된다. 
 
 김형석 지음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
▲  김형석 지음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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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65세에 정년퇴임을 하면서 "내가 원해서 떠난 것이 아니라 버림받은 것 같은 허전함을 느꼈다. 갑자기 '이제부터 나도 늙기 시작하는구나' 하는 상념에 사로잡혔다"고 회고했다.

당시 그는 '길게 잡아 85세까지 산다면 앞으로 20년의 시간이 남았는데... 어찌 살아야 하지?'라고 자문했단다. 올해 100세를 눈앞에 둔 김형석 교수는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2018)라는 책을 내놓아 세간의 시선을 끌었다. '100세 철학자'로서 대표 산문집을 낸 그에게 이제부터는 남은 세월이 아니라, 남은 시간이라는 긴박감이 찾아들기 시작한 게 아닐까.

김형석 교수는 정년을 맞이하면서 "버림받은 것 같은 허전함을 느꼈다"고 했지만, 장 아메리(J. Amery)는 <늙어감에 대하여>(김희상 옮김, 2014)에서 정년은 당사자에게 현재의 잔고만 확인시켜주는 '사회적 연령'이랬다. 그는 늙어감의 잔인성을 이렇게 말한다.
 
"본인은 자신이 여전히 가능성을 가졌다고 믿지만, 사회는 그를 보고 그리는 그림에서 그런 가능성 자체를 지워버린다. 본인은 자신의 독자적 판단이 아니라 타인의 눈에 비친 모습으로 '아, 이제 나는 잠재력이 없는 피조물이구나' 하고 여긴다. 그리고 이런 타인의 시각은 당사자의 내면에 갈수록 분명하게 아로새겨진다. 아무도 그에게 '앞으로 뭐 할래요' 하고 묻지 않는다. 모두 냉철하고 확고한 태도로 '너는 네가 할 수 있는 걸 이미 했잖아!' 하고 등을 돌린다. 타인은 이미 결산을 내리고 현재의 잔고만 확인시켜준다는 점을 당사자는 쓰라리게 경험한다." (100쪽)


늙어가면서 그 누구도 이런 쓰라린 경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예외가 없는 가혹함이다. 다만 문화적 차이로 우리 사회는 이런 감정이 그리 노골적으로 전달되지 않을 뿐이다. 

나이 들면서 달라진 것

정년 후 나는 3년간 대학원에서 강의 하나를 맡아서 가르쳤는데, 젊은 교수나 시간강사들이 '너는 네가 할 수 있는 걸 이미 다 했잖아!' 하고 되묻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조심스러웠다. 이미 정년까지 한 사람이 기득권의 혜택을 너무 챙기는 건 아닌가 싶었다. 

그때만 해도 두 강좌까지 할 수 있었지만, 나는 한 강좌만 하는 거로 명예교수의 체면을 유지하고자 했다. 하지만 정년과 함께 뒤돌아보지 않고 스스로 강의를 딱 끊어버리는 단호한 교수에 비하면 뭔가 나 자신이 좀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석좌교수로 대접받는 주제도 아니면서.
 
 장 아메리의 <늙어감에 대하여>
▲  장 아메리의 <늙어감에 대하여>
ⓒ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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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정년 후에 자유롭게 읽고 쓸 수 있는 시간을 훨씬 많이 향유하고 있어, 아직 나이듦에 따른 비참함은 얼마간 유예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유예기간이 언제까지일지 나도 모르겠다. 장 아메리의 <늙어감에 대하여>를 번역한 김희상은 '옮긴 이의 말'에서 존엄으로 빛나는 삶, 늙어서 품위 있는 삶을 원한다면 정신을 갈고 닦을 노릇이라 했다. 

늙어 가면서도 정신 줄을 놓지 않고 계속 갈고 닦는 삶은 고상하지만 쉽지 않다. 내면적으로 치열한 노력이 필요할 게다. 늙어 가면 누구나 몸은 추하고 허약해진다. 그것은 자연의 순리다. 몸은 껍데기고 정신은 알맹이라지만, 몸과 정신은 둘이면서 하나다. 불교에서 말하는 불이(不二)이다.

집사람의 당부이기도 하지만, 나는 정년 후 매일 샤워를 하고, 속옷을 젊을 때보다 더 자주 갈아입는다. 나이 들수록 거처하는 방이나 몸에서 늙은이 냄새를 풍기기 십상이다. 내 딴에는 노력을 한다고 해도 가끔 집사람에게 지적을 받는다. 하여 외출할 때는 가볍게 향수를 뿌리기도 한다. 그게 늙은이의 예의인지도 모른다. 
 
정년 직전에 일본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때 호텔 커피숍에서 옷을 단정히 차려입은 고운 할머니가 혼자 조용히 책 읽는 모습을 봤는데, 참 인상 깊었다. 그분은 청아하고 단정한 모습처럼 아마 마음도 단정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들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이나 마음도 문제가 된다. 몸은 보이는 현실이지만, 정신(영혼)은 보이지 않는 형이상의 개념이다. 나이 들어 누구나 정신의 노쇠는 경계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늙으면 누구나 장담할 수 없는 게 치매다. 

그래서 거울에 먼지가 끼지 않게 하듯 정신을 갈고 닦을 일이다. 100세를 살아온 김형석 교수는 공부하는 삶을 강조하면서, 그 연장선상에서 각자 나름의 취미생활과 가벼운 운동을 할 것을 권한다. 그는 아직도 글을 쓰고, 초청 강의에 응한다. 아마 그분에게는 그런 활동이 장수 비결이자 삶의 활력이 아닌가 싶다.

나이 들면 늘그막에 누구나 자기 삶을 되돌아본다. 잘한 일보다는 후회스러운 일들이 더 가슴에 응어리져 남기 쉽다. 게다가 여생을 어떻게 살고 마무리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막막하다. 그렇다고 부평초처럼 그냥 되는 대로 살 수도 없는 게 노년의 삶이다. 

나 스스로 삶을 되돌아보면, 나는 60세 회갑이 지나면서 정신을 차리고 살고자 고민하기 시작한 것 같다. 사실 그 전까지는 내 앞가림하고, 가족들 건사하기에 급급한 삶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대학에서 정년퇴직할 무렵이 되니, 이제 정해진 일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짜 자유를 향유하고 싶었다. 하지만 정년을 맞이하니 왠지 허전하고 나이듦에 따른 상실감이 스멀스멀 고개를 든다. 이제야말로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을 때다. 

불필요한 간섭을 하지 않는 삶
 
 나이 들어 다른 사람의 삶에 방해가 되거나 불필요한 간섭을 하지 않고 혼자서도 잘 살 수 있고, 그 결과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삶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  나이 들어 다른 사람의 삶에 방해가 되거나 불필요한 간섭을 하지 않고 혼자서도 잘 살 수 있고, 그 결과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삶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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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우 교수는 <대승기신론통석>(2006)에서 '자리적(自利的) 삶과 이타적 삶'을 논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이제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일도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고 직업생활에서도 은퇴를 한 노인은 무엇으로 살아야 합니까? (중략) 이제 그 노인이 할 수 있고 또 살아야 하는 삶은 다른 사람의 삶에 방해가 되거나 불필요한 간섭을 하지 않고 혼자서도 살 수 있는 삶, 그리고 그 결과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삶입니다. 이 자리적(自利的) 삶은, 불교에서 흔히 말하는 자리행(自利行)과 마찬가지로 지관문(止觀門) 수행이 실현하고자 하는 삶이며, 차라리 지관문 수행 그 자체입니다." (246~247쪽)

노년에 여가활동을 즐긴답시고 부산하게 나다니는 삶, 겉으로 활기차게 보일지 몰라도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인 피해를 주기 십상이다. 나이 들어 다른 사람의 삶에 방해가 되거나 불필요한 간섭을 하지 않고 혼자서도 잘 살 수 있고, 그 결과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삶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그런 자리적(自利的) 삶의 전형으로 이홍우 교수는 불교에서 말하는 '지관문'(止觀門) 수행을 든다. 멈춤(적정)과 살핌(통찰)을 병행하는 불교수행이다. 지관문 수행을 두고 지눌은 '정혜쌍수'(定慧雙修)라 했다. 이것은 불교수행의 핵심이자 최정상의 수행경지를 의미한다.

위에서 기신론을 해석하기 위해 자리적 삶의 전형으로 '지관문' 수행을 말했지만, 이것은 자리적 삶의 본보기 혹은 그 진수로 예를 들기 위함이었을 게다. 중요한 것은 삶의 형식으로서의 수행 혹은 자리행의 과정이다. 노년의 삶은 그 자체가 자리행(自利行)으로서 수행(공부)하는 과정일 때,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그런 삶의 향기가 다른 사람에게까지 이런저런 모습으로 영향을 미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삶의 과정에서 수행과 공부는 본래 그 끝이 없다. 하지만 나이 들어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본인에게는 그게 자리적 삶이라 할지라도, 욕심내면 추하게 보일 수 있다. 스스로 노욕(老欲)을 항상 경계할 일이다.

정년 후에 내가 책을 더 많이 구입하는 걸 보고, 집사람이 나의 책 욕심을 나무란다. 하여 요즘은 신간 외에는 웬만하면 대학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본다. 늙어서 책도 싸놓으면 짐이 된다. 현직에 있을 때보다 자유시간이 많아지면서 도서관 이용을 훨씬 자주 한다. 정년 후에도 6개월간 대학 도서관에서 무한정 도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보통 공공도서관에서 2주간 3권 정도를 대출을 해주는 것에 비하면, 명예교수의 혜택을 단단히 보고 있다. 어쩌다 도서관에서 아는 직원을 만나면 차라도 한 잔하고 가라고 권하지만 사양한다. 나이가 들면 인사조로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듣고 공연히 방해나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걸 재빨리 알아차려야 한다.

늘그막에 간접적으로라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자신을 경계해야 할 터. 하여 <금강경>에서는 "응당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낼 것"(應無所住 而生其心)을 진즉에 가르치고 있다. 노년에 나이가 들면서 자리적 삶의 향기가 자기도 모르게 몸에 배어든다면 그게 지복(至福)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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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하고 있다?

[초록發光] 미세먼지의 정치

 

 

봄비가 왔다. 한반도에 봄이 오는 길목에 찾아온 봄비는 한반도의 주적인 미세먼지를 물리쳐 더욱 반가웠다. 한반도에 거시적인 평화가 다가오고 있지만 우리네 미시적인 일상은 미세먼지로 평화롭지 못했던 봄이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듯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미세먼지가 정치적인 이슈로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후보자들 모두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자임하고 있다.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는 앞으로 차분히 지켜봐야겠지만, 그 전에 서울의 미세먼지 문제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 점검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에어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찾아봤다.  

미세먼지가 늘어나고 있을 것이라는 내 예상은 빗나갔다. 미세먼지(PM10) 연평균 농도는 1995년부터 2016년까지 장기적인 추세로 줄어들고 있다(<그림 1> 참조). 미세먼지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각된 지난 몇 년 동안에는 조금 증가하는 듯 보이지만, 2016년보다는 1995년부터 2009년까지의 미세먼지 농도가 확실히 더 높았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당시에 미세먼지의 심각을 인지하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억울하지만 최근에라도 알게 된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농도가 낮아졌다 하더라도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도쿄와 유럽의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점을 감안하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림1.  서울특별시 PM10 연평균 농도 추이 

그럼, 미세먼지 농도를 직접적으로 높이는 미세먼지 배출량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국립환경과학원이 2016년 12월에 발표한 '2014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보면, 미세먼지 배출량은 2008년 이후 배출량 감소 추세가 현저히 줄어들 긴 했지만, 2005년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했다. 2014년 서울에서는 도로이동오염원(42.2%), 비도로이동오염원(39.6%)이 거의 대부분의 미세먼지를 배출했다. 서울에서는 자동차와 건설장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2. 서울특별시 PM10(PM2.5) 배출량 추이 

하지만 서울만 살펴봐서는 곤란할 것 같다. 미세먼지가 중국 탓이라고 하는 마당에 서울과 인접한 인천과 경기도의 미세먼지 배출량 점검은 필수적이다. 인천시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안타깝게도 등락을 거듭하면서 1999년과 2014년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되었다. 2014년 인천에서는 에너지산업 연소(29.4%), 비도로이동오염원(25.9%), 도로이동오염원(18.4%), 생산 공정(13.9%), 제조업 연소(8.3%)의 순으로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했다. 인천에는 화력발전소와 산업단지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 3. 인천광역시 PM10(PM2.5) 배출량 추이 

다음으로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도를 살펴보면, 일단 총량에서 2014년 기준 경기도에서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서울보다 약 4.8배나 많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크게 증가하다가 2011년까지 많이 감소했지만, 이후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그림 1>에서 서울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2012년 이후 증가하는 모습과 흡사해 보인다. 2014년 경기도에서는 도로이동오염원(34.5%), 제조업 연소(30.5%), 비도로이동오염원(26.2%)에서 대부분의 미세먼지가 배출됐다. 경기도에 대규모 제조업 공장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 4. 경기도 PM10(PM2.5) 배출량 추이 

마지막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충청남도를 살펴보자. 2014년 기준 충남에서는 서울은 물론(9.8배 이상)이고, 경기도보다도 2배 이상 많은 미세먼지를 배출했다. <그림 5>에서 볼 수 있듯이 2014년 배출량이 2013년에 비해 55% 이상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했다. 충남의 경우는 제조업 연소(55.7%), 에너지산업 연소(16%), 비도로이동오염원(12.3%)에서 대부분의 미세먼지가 배출됐다.

그림 5. 충청남도 PM10(PM2.5) 배출량 추이 

사실 이 글은 최근에 발생한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 때문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정부를 이끄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미세먼지가 문제이니 미세정책이 나와야지, 왜 거시정책만 계속 내놓느냐"고 지적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것에 기인한다. 도대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미세정책이 무엇인지 되묻고 싶었다. 

때마침 구독하는 주간지 중 하나의 기사에서 마무리에 적합한 글을 발견했다. 

"느리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절차를 우리는 정치라 부르고, 느리고 복잡한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고 해법을 내놓아 경쟁하는 조직을 정당이라 부른다."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후보들과 정당들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부디 '정치'하시길 바란다.  

 

mendrami@pressian.com다른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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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비밀접촉에서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평양 강조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8/04/08 14:19
  • 수정일
    2018/04/08 14:1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북, 비밀접촉에서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평양 강조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4/08 [07:4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김정은 국무위원장(오른쪽)과 트럼프 대통령 

 

8일 KBS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북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비밀리에 실무적 성격의 직접회담을 진행해오고 있다고 CNN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북미정상회담 상황을 잘 아는 복수의 정부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국무부 장관에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CIA 내부의 전담팀을 이끌고 비공식 정보 채널을 통해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미국과 북의 정보당국 관료들이 정상회담 장소를 확정하는 데 초점을 맞춰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고 심지어 제3국에서 만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CNN은 현재 북은 회담장소를 평양으로 고집하고 있으며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도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북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용의를 한 번도 공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락한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기꺼이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미 정부 관료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CNN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 "상당히 기대되는 정상회담 (준비가) 진척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회담 장소 등 일부 의견에 합의를 아직 보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북이 기꺼이 비핵화를 논할 의지를 피력하고 이에 미국이 고무되는 등 상당히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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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만의 공개서한 "제주4·3대학살 실질적 책임은 미국"

美대사관, 1차 수령 거부...범민련 등 '2차 미국규탄대회'서 '평화협정 체결' 촉구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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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7  23: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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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가운데)과 박용현 한국전쟁유족회 공동대표(왼쪽)가 7일 오후 4.3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정부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광화문 미국 대사관에 전달하려 했으나 수령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사관 측은 9일 오전 수령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한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948년 제주 4·3은 우리가 미국의 지배를 받고 있던 상황인 미 군정기에 벌어진 일이다. 당시 미국의 허락없이는 어떤 일도 진행할 수 없었다. 이승만은 미국의 지시를 받고 행동한 것이다. 미국이 제주도민 3만명을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미고문단과 미군이 직접 제주에 와서 현장 지휘를 했고 그와 관련된 많은 자료들이 있다. 미국의 양심있는 학자들이 이제는 제주4.3에 대해 미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70년이 지나도록 미국은 4.3에 대해 말 한마디 없다.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제주4·3 희생자유족회(유족회), 제주4·3 제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범국민위원회)는 70주년을 맞는 제주4.3주간의 마지막 날인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분향소 무대에서 '제주 4.3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정부에 보내는 공개서한(전문 첨부)을 전달하기 위해 미국 대사관을 방문했으나 대사관측의 수령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양윤경 유족회 회장은 "대사관측에서 공개서한을 받기로 사전 약속을 해놓고는 기자들이 많이 있다는 이유로 접수를 거부하는데 대해 심히 유감을 표시한다. 우리가 기자들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도 않지만 미국 대사관이 언론을 핑계로 서한접수조차 하지 않는 것은 큰 나라의 체면도 없이 치졸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며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4·3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 대사관측은 9일 오전 제주4·3단체의 공개서한을 수령하겠다고 다시 약속했다.

   
▲ 제주4·3 희생자유족회, 제주4·3 제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분향소 무대에서 '제주 4.3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2차 미국규탄대회'를 마친 범민련 남측본부 등 33개 단체들이 함께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대표자들이 기자회견 후 공개서한을 들고 미 대사관측으로 향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유족회와 기념사업위원회, 범국민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미국정부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4·3은 미군정이 통치하던 시기에 발생한 민간인 대량학살 사건이다. 미군정과 미국 군사고문단이 실질적인 작전통제권을 행사하던 시기에 3만명이 넘는 제주도민들이 억울하게 숨졌다"면서 "'4·3 대학살'에 대한 실질적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정부는 이제 4·3의 진실을 말해야 한다. 4·3 학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해야 한다. 또한 4·3 당시 미군정과 미국 군사 고문단의 역할에 대한 진상조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광화문 미 대사관 앞(KT 앞)에서는 지난 3월 3일에 이어 범민련 남측본부 등 33개 단체가 유족회, 기념사업위, 범국민위원회 등과 함께 제주4.3학살에 대한 사과와 대북 적대정책 폐기,북미 평화협정 체결, 한미합동군사연습 영구중단 등을 촉구하는 '2차 미국규탄대회'를 진행했다.

   
▲ 통일방해 내정간섭 전쟁위협 2차 미국규탄대회가 광화문 미 대사관앞(KT앞)에서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제주4.3학살 진짜 주범 미국은 즉각 사과하라!'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날 채택한 '외세의 개입과 간섭을 철저히 배격하고 우리민족끼리의 힘으로 자주통일을 실현하자'는 제목의 결의문에서 "4·3항쟁은 미 군정의 폭정과 억압에 맞서 미국과 이승만 일당의 이남 단독선거와 단독정부 수립 음모를 온 몸으로 거부하며, 자주독립 통일국가 건설을 위해 일떠섰던 반미구국항쟁이었다"면서 "정의로운 제주4·3항쟁을 가혹하게 탄압하고 진압작전을 진두지휘한 미국이 제주4·3학살의 진짜 주범이며, 미국은 무릎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2차 미국규탄대회 발언자들. 왼쪽부터 이성우 범민련 부경연합 부의장, 박찬식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운영위원장, 김승호 전태일노동대학 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찬식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운영위원장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 이후에 제주에서 발생한 대량학살에 대해 미국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하지만, 정부수립 열흘이 채 안된 1948년 8월 24일 미국은 한국군(당시 국방경비대)에 대한 작전통제권을 계속 보유한다는 내용의 '한미군사안전잠정협정'을 체결했고 실제로 지휘권을 행사했다"면서 "오랜 세월 우리도 책임을 따져 묻지 못했지만 그렇다고해서 미국이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 운영위원장에 따르면, 특히 1948년 12월 28일 주한미군 군사고문단장 윌리엄 로버츠는 앞서 10월 17일 포고령을 내리고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그해 12월작전 책임자였던 송요찬을 표창 상신했으며, 실제로 이승만은 송요찬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1948년 12월은 그 뒤 훨씬 세월이 지나 4·3희생자로 신고되고 인정받은  약 2,970여명이 사망(실제로는 6,000여명 추정)한 때이다. 그 좁은 제주도에서 매일 200명이 죽어가던 죽음의 한달이었다.

이성우 범민련 부경연합 부의장과 김승호 전태일 노동대학 대표, 남경남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 학생 등 참가자들은 연설을 통해 이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간섭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족자주와 민족공조의 입장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일에 담대하게 나설 것을 요구했다. 

또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해서는 비핵화 주장에 앞서 북미평화협정 체결에 나서야 한다면서, 먼저 대북 적대정책 폐기, 한미합동군사연습 영구 중단, 한미상호방위조약 폐기, 한미동맹 해체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는 일방적 북핵 폐기가 아니라 북을 위협하는 핵대결정책 중단과 한반도 주변의 핵무기와 관련시설 및 핵투발 수단을 모두 철거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차 미국규탄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제주4·3분향소 무대로 이동해 4.3학살에 대한 미국의 사과와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미국정부에 보내는 공개서한' 전달에 동참한 뒤 이날 저녁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70년, 끝나지 않는 노래-제70주년 4·3 광화문 국민문화제'에 합류했다.

4.3학살에 대해 미국은 사과하고 진실규명에 나서라
미국 정부에 보내는 공개서한 (전문)

당신들은 정녕 모르는가?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평화롭던 제주섬을 온통 핏빛으로 물들였던 그 때를.
당신들은 정녕 잊었는가? 70년 전 어느 날, 아무런 죄도 없는 수많은 제주 양민들을 끌고 가 무참히 학살했던 그 사건을.
당신들은 정녕 들리지 않는가? 붉은 동백꽃처럼 통꽃이 되어 툭, 툭, 비명에 스러져간 4·3의 영혼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당신들은 정녕 보이지 않는가? 학살의 광풍 속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자들과 억울하게 희생된 유족들의 마르지 않는 눈물이.

제주 섬을 핏빛으로 물들였던 그 참혹했던 시간이 어느새 70년이 흘렀다. 4·3은 미군정이 통치하던 시기에 발생한 민간인 대량학살 사건이다. 미군정과 미국 군사고문단이 실질적인 작전통제권을 행사하던 시기에 3만명이 넘는 제주도민들이 억울하게 숨졌다. 당시 제주도민 10명 중 1명꼴로 희생됐다. 전쟁을 제외하고 세계 어느 지역에서 이렇게 대학살극이 벌어진 적이 있었는가?

'4·3 대학살'에 대한 실질적 책임은 미국에 있다. 미군정은 해방 직후 한반도 38도선 이남에 존재한 실질적 통치기구였다. 미군정은 제주도를 '사상이 불순한 빨갱이 섬'으로 매도해 제주 사람들을 탄압했다.
 
1948년 4·3 직후 미군정은 브라운 대령을 제주지구 미군사령관으로 파견해 제주 현지의 모든 진압작전을 지휘·통솔했다. 브라운 대령은 4·3 당시 "원인에는 흥미가 없다. 나의 사명은 진압뿐"이라며 강경 진압책을 지휘했다. 이는 미군정이 4·3 학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어디 이뿐인가. 미군 보고서에는 1948년 11월부터 제주섬에 대한 초토화 작전을 통해 민간인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국방경비대 제9연대의 강경진압작전을 ‘성공적인 작전’으로 평가했다. 미군정은 초토화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정찰기를 동원했을 뿐만 아니라 토벌대의 무기와 장비도 적극 지원했다. 미군정이 4·3 학살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분명히 말하지만 제주 민중을 대량 학살한 책임은 이승만 정부와 미국에게 있다. 
 
하지만 정작 책임을 져야 할 미국 정부는 70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방관자적 태도로 아무런 말이 없다. 그러는 사이 4·3을 온몸으로 겪으며 고통 속에 한 생을 살아야 했던 생존자들이 대부분 세상을 떠났다. 남은 80~90대의 생존자들도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4·3의 아픈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 
 
다시 미국에게 묻는다. 미국이 진정 평화와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국가라면, 진정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4·3 학살의 책임에 대해 성실히 응답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이제 4·3의 진실을 말해야 한다. 4·3 학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해야 한다. 또한 4·3 당시 미군정과 미국 군사 고문단의 역할에 대한 진상조사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지난 2005년 UN(국제연합) 총회에서 채택한 "국제인권법의 중대한 위반행위와 국제인도법의 심각한 위반 행위의 피해자의 구제와 배상에 대한 권리에 관한 기본 원칙과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민간인 학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다시 한 번, 우리는 70년 전 쓰러져간 3만 제주 민중의 이름으로 미국 정부의 책임있는 행동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8년 4월 7일 
 
제주4·3 희생자유족회 / 제주4·3 70주년기념사업위원회 /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 2차 미국규탄대회. 춤꾼 이삼헌 씨의 공연 '잠들지 않는 남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2차 미국규탄대회. 춤꾼 장세린 씨의 '쟁강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2차 미국규탄대회. 노래극단 희망새의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70년, 끝나지 않는 노래'를 주제로 이날 밤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제70주년 4.3광화문 국민문화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조정진, 배일동, 김나리 씨가 출연한 마임 '일어나요 할망'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우리나라와 아카시아가 만든 4.3 프로젝트 밴드의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초혼굿의 개념을 빌어 풀어낸 4.3증언극. '내 이름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70년, 끝나지 않는 노래'-제70주년 4.3광화문 국민문화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분향소 무대.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미국대사관과 마주보고 있는 광화문광장의 4.3프레스센터와 정보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추가-8일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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