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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1천여명이 본 동영상,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6/08/31 08:57
  • 수정일
    2016/08/31 08:5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2만 1천여명이 본 동영상, 해외동포들이 유가족들과 동조단식하고 기억행동하는 이유
 
 
 
뉴스프로 
기사입력: 2016/08/31 [00:13]  최종편집: ⓒ 자주시보
 
 

 

Posted by: 편집부  in Headline, Topics, 사회 11:05 0

 

 – 사생결단식 동조 단식에 참여한 김대종씨
– 독일 베를린에서도 노란우산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

                                                                       편집부   2016/08/29

 

정부의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3차 청문회 (http://416act.net/notice/29450) 방해를 지켜보는 해외동포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해외동포들은 3차 청문회 정보 (http://taogi.net/416hearing/)를 공유하고 노란우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연대활동을 통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 필라델피아     © 416해외연대

 

 지난 27일 토요일, ‘세월호를 기억하는 필라델피아 사람들의 모임(필라세사모)’는 필라델피아 아트뮤지엄 앞에서 특별법 개정, 특검실시를 요구하는 노란우산 시위를 진행했다.

 

 

▲ 시카고 세사모의 노란우산 프로젝트 

 

 같은 날, 격주 피케팅을 해 온지 1년째인 ‘세월호를 잊지않는 시카고 사람들의 모임 (시카고 세사모)’도 노란우산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정혜윤씨는 “가족과 부모님, 그리고 특조위위원님들, 힘내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 ‘뮌헨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세월호 집회

 

독일 뮌헨에서도 ‘뮌헨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세월호 집회가 있었다. 클레어 함씨는 “다시는 대한민국에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진상규명이 될때까지 가족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오는 9월3일 토요일 오후 2시반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광장에서도 노란우산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베를린행동’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 특검 의결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사생결단식” 동조단식도 진행 중이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 독일 베를린, 일본 동경, 호주 시드니, 미국 뉴욕, 뉴저지, 엘에이, 필라델피아, 시카고 애틀란타 등에서 해외동포들이 동조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 중에서 2만 천여명이 본 동조단식 동영상 응원 메시지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7일 뉴욕뉴저지 세사모 김대종씨가 올린 페이스북 동영상에는 해외동포들이 유가족들과 동조단식하고 기억행동하는 이유가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https://www.facebook.com/nysesamo/videos/1787334384817849/
 (유튜브에도 올라온 동영상: 뉴욕 뉴저지 세사모 416 유가족 협의회 사생결단 릴레이 해외동포 동조단식 https://youtu.be/RA2oTVfI50A )

 

 

<뉴욕 뉴저지 세사모 416 유가족 협의회 “사생결단” 릴레이 해외동포 동조단식> < 첫째날 8월27일2016년>


안녕하세요. 뉴욕에 거주하는 뉴욕 뉴저지 세월호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 김대종입니다. 지난 2년 넘게 뉴욕(뉴저지)에서 세월호 진실 규명 집회를 하고 있는데, 저희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미국에서 그렇게 해봐야 무엇이 바뀐다고 그렇게들 하세요?” 라는 질문 입니다. 그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첫째로, 저희도 대한 민국 사람입니다. 여러분이라면 가족이 아픈데 미국에 산다는 이유로 아무 것도 안하고 보고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같은 민족 우리 아이들이 그리고 그들의 가족이 고통과 아픔속에서 2년을 넘게 살아가고 있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겠습니까?

 

둘째로, 저희는 지역을 넘어 전 세계속에 시민의 한 사람이라 믿습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세월호 참사와 같은 끔찍한 사고가 이 땅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시민의 기본 아닙니까?

 

셋째로, 저희는 평화와 사랑은 언제나 옳다고 믿습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는 그런 사회는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세상입니다. 나만 잘먹고 잘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마지막으로, 바뀌지 않는다고 믿는 그 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뀔 수 있습니다. 저희가 바꿔 보겠습니다.

 

하루 하루 죽을 각오로 단식을 하고 계시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 비록 머나먼 타국 땅에 있지만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끝까지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끝까지 끝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힘내십시오!!! 응원합니다!!!

 

비록 오늘 하루 동안 함께 단식을 하게 되었지만 마음만은 항상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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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재단, 이소선 어머니 5주기 토론회 개최

“뭉쳐야 산다. 그래야 이긴다.”전태일재단, 이소선 어머니 5주기 토론회 개최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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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30  21: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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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일재단은 30일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이소선 어머니 삶과 정신-뭉쳐야 산다. 그래야 이긴다'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마흔 살까지 이소선은 전태일의 어머니였다. 그로부터 다시 마흔 해는 이소선의 아들이 전태일이었다. 어머니는 전태일을 두 번 낳았다.”(백무산, 2011)

2011년 9월 3일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영면한 지 5년, 1929년생이니 생존했다면 올해 88살이 된다.

‘죽지 말고 싸우라’는 이소선 어머니의 처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건 노동자들의 항거가 끊이지 않을 만큼 노동자의 현실과 노동운동은 심각한 위기에 몰려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태일재단(이사장 이수호)은 ‘이소선 어머니’ 5주기를 맞아 30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이소선 어머니 삶과 정신-뭉쳐야 산다. 그래야 이긴다'를 개최했다.

   
▲ 인사망을 하고 있는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왼쪽부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수호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어머니의 삶과 정신을 되새기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 있는 우리가 어떻게 어머니의 정신을 살려내고 본받을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오늘 어머니 돌아가신지 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토론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박승흡 <매일노동뉴스> 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원보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이 ‘이소선 어머니와 노동운동’을 주제로 발제를 하고 최영미 한국가사노동자협회 대표,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 나지현 전국여성노조 위원장,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처장, 이승철 민주노총 사무부총장,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 이원보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원보 이사장은 이소선 어머니의 삶을 전태일 열사의 분신 항거 전까지 41년간의 파란만장한 전반기와 이후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난폭하기 그지없는 권력과 자본의 횡포와 맞서 제2의 인생을 살았던 사회운동가로서의 40년으로 정리해 발표했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이소선 어머니는 죽음을 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혼신의 노력이기도 했지만, 아들의 분신 이후 노조설립운동과 민주화운동, 통일운동 등 모든 투쟁에 앞장섰고 성공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대담하게 나섰다.

늘 앞장은 섰지만 끝까지 혼자서만 앞장서지 않고 대중과 함께 싸우는 과정을 거치면서 현장성과 식견을 높여갔다.

그런가하면 분신한 아들을 찾기 위해 택시 대신 버스를 타고 간다거나 경황없는 와중에서도 분신한 아들의 말 한마디도 잊지 않을 만큼 자제력이 있고 즉흥적이지 않으며 사려 깊었다.

이 이사장은 이소선 어머니의 이 같은 투쟁가로서의 특징은 누구보다도 못한 밑바닥의 삶을 살면서 체득한 지혜도 있었겠지만, 아래로부터 노조운동, 민주화운동이 벌어지던 시기에 스스로 배우면서 남들도 가르쳤던 것에서 연유한다고 해석했다.

또 이소선 어머니는 노동운동과 관련해 언제나 “노동자는 하나가 되어야 이긴다. 민주노총, 한국노총 갈라져 있어서는 안 된다. 정규직, 비정규직 갈라져선 안 된다”며 단결과 연대, 통일을 향한 열망을 표시했다고 기억했다.

아울러 전태일 열사의 분신 항거 후에 스스로를 던져 난국을 헤쳐 보려는 노동자, 학생들이 늘어나는데 대해 기회 있을 때마다 “더 이상 죽지 말고 싸워라”고 강조했으며, 역사는 발전하는 것이라는 확신을 분명히 표시하는 등 남다른 식견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 이사장은 현재의 노동운동 상황에 대해 “양대노총이 연대의 영역을 넓히려 노력하고 제조, 공공부문 노조의 공동투쟁 또는 조직적 연대가 구체화하는 경향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총자본의 분할통치 전술에는 여전히 취약한 모순을 안고 있고 조직노동 사이에도 조직적, 이념적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며, 노동자 계급 내부에 성별, 고용형태별, 기업규모별, 국적별 차별과 격차가 심각하게 강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노동자의 총단결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는 것은 이소선 어머니의 헌신과 열망에 답하는 것이며 노동운동의 방향을 재정립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처장은 토론에서 “역사적으로 안주는 분열과 위기를 낳으며, 위기는 노동운동의 연대와 통일을 요구한다”며, “2020년 전태일 열사 50년을 맞아 잠정적이지만 양대 노총의 통합이라는 목표를 정해서 하나가 되도록 목적의식적으로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 이승철 민주노총 사무부총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승철 민주노총 사무부총장은 이소선 어머니의 가르침에 대해 ‘낮게, 함께, 그리고 옳게’라는 표현으로 압축해 발표했다.

이 사무부총장은 “오늘날의 전태일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중소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일 것”이라며, “전체 민주노총 조합원의 35~40%정도가 비정규직이고 건설산업연맹과 공공운수노동조합은 전체 조합원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채워져 있으며, 16개 산별연맹 중 3개 산별연맹이 비정규직으로만 구성돼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노조에 가입시키는 일에만 함몰됐었다는 자성과 함께 공단 비정규직 노동자의 조직화 전에 먼저 내 공장의 비정규직을 정규화하고 민주노총 대의원 등 의결기구에 비정규직의 의사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조직문화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저성장국면에 접어든 노동시장의 변화를 살펴보면 앞으로 임금교섭은 물론 더 나은 근무환경도 기대할 수 없을 만큼 노동운동의 환경은 더 나빠질 것이라며, 이럴 때 일수록 노동운동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연구위원은 “근본적으로 바뀐 환경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고 무조건 단결만 강조하는 운동으로는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현재 노조의 폐쇄적인 구조를 개방해서 더 많은 외부자들이 그 문호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지현 전국여성노조 위원장과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 최영미 한국가사노동자협회 대표는 각각의 운동이 갖는 고유의 특성을 설명하면서 “목표는 하나이더라도 단결과 투쟁은 다양한 형태여야 하며, 양대노총이 그걸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노동조합 소속 정규직 노동자들과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들에게 노동악법의 고통은 서로 다른 지점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건 인권문제라고 생각하자”는 것이다.

한편, 전태일재단은 9월 3일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이소선 어머니 5주기 추도식을 갖고 이날 오후에는 전태일다리에서 제2회 전태일거리 축제 ‘청계울림’을 개최한다.

9월 21일부터 10월 10일까지 3주간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예술인들이 ‘어머니의 대지’라는 제목으로 추모전시회를 개최하며, 10월 23일 마포아트센터에서는 '이소선 합창단'의 특별공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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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악몽, 모래가 사라졌다

 
[4대강 청문회를 열자] 경이적 경관의 내성천, 흐르지 않아 썩고 있어

16.08.30 21:38 | 글:이철재쪽지보내기|사진:이희훈쪽지보내기|편집:김예지쪽지보내기

4대강 사업, 그 뒤 5년. 멀쩡했던 강이 죽고 있습니다. 1000만 명 식수원인 낙동강 죽은 물고기 뱃속에 기생충이 가득합니다. 비단결 금강 썩은 펄 속에 시궁창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드글거립니다. 혈세 22조원을 들인 사업의 기막힌 진실. '4대강 청문회'가 열리도록 '좋은기사 원고료 주기'와 '서명운동'에 적극적인 동참을 바랍니다. 이번 탐사보도는 환경운동연합, 대한하천학회, 불교환경연대,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공동 주최하고 충남연구원이 후원합니다. 4대강 특별취재팀의 활동은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말]
▲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불교환경연대, 환경운동연합, 대한하천학회 회원들이 27일 오후 경북 예천 내성천 일대에서 강 보존을 위해 ‘SOS내성천’이 적힌 피켓을 들고 강 위에 서 있다. ⓒ 이희훈

이명박씨, 내성천에도 당신의 그림자가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5박 6일 동안 당신이 저지른 4대강 사업의 폐해를 고발했던 '4대강 독립군 탐사보도팀'은 낙동강 상류 내성천에서 투명카약을 띄워놓고 멱을 감았습니다. 녹조물과 펄 속에 빠지면서 몸을 사리지 않고 페이스북 생중계와 현장 취재를 한 탐사보도팀에게 찾아온 휴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찜찜했습니다. 내성천이 달라졌습니다.  

"영주댐 건설 전에 내성천은 물속에 30초만 서 있으면 몸이 쭉 내려가요. 워낙 고운 모래가 많이 쌓이다 보니까 그런 거죠. 그런데 지금은 일반적인 강이지, 내가 알던 내성천이 아니에요."

망가지는 내성천
 
▲ 27일 오후 경북 예천 내성천 일대 비교적 녹조가 적고 꺠끗했던 강물과 모래들 사이로 녹조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 이희훈
 
▲ 27일 오후 경북 예천 내성천 일대 비교적 녹조가 적고 강물이 모래들 사이로 흐르고 있다. ⓒ 이희훈

경북 예천군 보문면 내성천 우래교 아래에서 만난 인근 지역 주민 이석우씨의 말입니다. 지난 27일 4대강 특별취재팀은 낙동강 상류 내성천을 찾았습니다. 내성천은 김소월이 노래했던 우리 강의 본래 모습을 간직한 곳입니다. 곱디고운 금빛 모래와 시리도록 맑은 물이 흐르면서 전 세계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경이적인 경관을 만들던 곳입니다.

억겁의 세월을 흘러온 내성천의 생명력, 그 속에서 인간은 존재를 성찰했습니다. 헤아릴 수조차 없는 모래 알갱이만큼이나 무한한 생태적 상상력을 펼쳤습니다. 아마도 산업화 이전 우리 강은 원래 이런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너른 하천에서 아이들이 멱 감고, 물고기 잡고, 힘들면 새소리를 벗 삼아 따스한 햇볕에 몸을 말리던 우리 강, 불행히도 이런 곳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명박씨, 당신의 추진한 4대강 사업 때문에 말입니다. 우래교에서 상류 약 7km에 높이 55.5m, 길이 400m, 총저수량 1억 8100만t 규모의 영주댐이 들어섰습니다. 영주댐은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고 현재 시험 담수 중입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에 따르면 영주댐은 시험기간이지만 녹조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악몽입니다. 이런 곳에 댐이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말입니다. 내성천 입장에서는 끔찍한 '이명박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냥 꾸며낸 말이라고요? 아닙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이명박씨 말투처럼 저를 비롯해 내성천을 다녀간 무수한 사람들이 인정하는 내용입니다. 영주댐 공사 이후 내성천은 눈에 띄게 변하고 있습니다. 

신발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 가 봤습니다. 영주댐 건설 이전에는 가는 모래들이 발가락 사이를 간질거렸습니다. 모래를 단지 '수출해서 대운하의 공사비를 충당할 수 있는 돈'으로만 인식하는 이명박씨가 이런 느낌 알까요? 아이의 손을 잡고 걸었을 때 발바닥에서부터 밀려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촉감은 신의 내린 축복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영주댐 때문에 상류에서 모래가 내려오지 않아 굵은 모래와 자갈뿐입니다. 발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게 변했습니다. 물빛부터 뿌연 것이 이전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한여름에도 물속에서 5분 이상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시린 물이었지만, 지금은 미지근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더욱이 내성천 곳곳에 녹조류가 쌓여 있습니다. 

발바닥에 들러붙은 녹조는 마치 접착제를 붙인 듯 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내성천의 옛 모습을 알고 있는 이들의 장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4대강 독립군이자 금강 지킴이 김종술 시민기자는 "작년, 재작년 왔던 것보다 더 나빠졌다"며 "재첩도 많이 죽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불교환경연대의 중현 스님은 "흐르지 않는 것은 썩는다"라고 지적합니다. 영주댐으로 물이 고여 썩고 있다는 말입니다. 

위에서부터 벌어진 상식과 도덕의 오염
 
▲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불교환경연대, 환경운동연합, 대한하천학회 회원들이 27일 오후 경북 예천 내성천 일대에서 강 보존을 위해 'SOS내성천'이 적힌 피켓을 들고 강 위에 서 있다. ⓒ 이희훈

2010년 내성천을 걸어 봤다는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상류 영주댐 영향으로 내성천이 이렇게 변했다"면서 "앞으로 이런 문제가 구조화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로 맑다'고 했습니다. 상류 영주댐에 녹조로 가득한 물을 담고 있으니 당연히 하류의 물이 좋을 리 없습니다. 

윗물이 맑아야 하는 이유는 단지 강만이 아닙니다. 이명박씨, 당신은 상식을 오염시켰습니다. 한반도 대운하로 시작된 4대강 사업은 우리 강을 죽이는 사업입니다. 그것도 나라의 미래와 서민들에게 쓰여야 할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사업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생각한다"며 "4대강 재탄생"이라 했습니다. 

'물이 고여도 썩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기술이 세계적이기 때문에 수질 오염을 방지할 수 있으며, 로봇물고기를 통해 상시 오염 여부를 점검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장담과 달리 강물에는 독성 품은 녹조류가 가득했습니다. 사실 누가 봐도 뻔한 결과였습니다. '고인 물이 썩는다'는 수만 년 인류의 생존과정에서 터득한 경험적, 과학적 진실이자 상식이기에 말입니다. 

권력의 윗물에서 말도 안 되는 억지를 쓰자, 불행히도 여기저기서 당신 뜻을 받드는 이들이 나왔습니다. 정치인, 전문가, 공직자, 사회 인사들은 순식간에 누가 더 거짓말을 잘하는지 가리는 낯 뜨거운 경연을 벌였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수질 개선은 물론 기후변화 대비, 경기 활성화, 일자리 창출, 홍수 및 가뭄 극복 등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다고 했습니다. 

4대강 사업이 '전지전능'하다는 이들을 보면 마치 이명박 당신이 교주인 'MB교'를 보는 듯했습니다. 신이 아니고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들이기에 말입니다. 위에서부터 맑지 못하니 당연히 아랫물로 오염되는 이치를 당신들이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4대강 사업은 우리 사회의 도덕을 오염시켰습니다. 이명박씨가 그토록 자랑했던 로봇물고기는 사기로 판명 났습니다. 관련자들은 뇌물 등으로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형 건설사들은 공사비를 담합했고, 비자금을 조성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는 위부터 도덕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입니다. 

이명박씨가 오염시킨 것은 우리 강과 상식, 도덕만이 아닙니다. 4대강 사업이 강행되려면 민주주의가 오염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민주주의의 기본인 민의를 왜곡했습니다. 법률과 제도에 따라 규정된 각종 절차를 멋대로 주물렀습니다. 또한 4대강 사업을 위해 국가 사정기관을 동원해 국민을 감시했습니다. 이명박 시절 국정원은 북한보다 4대강 반대 진영 감시에 더 우선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4대강 검증, 아니 후유증 고발
 
▲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불교환경연대, 환경운동연합, 대한하천학회 회원들이 27일 오후 경북 예천 내성천 일대에서 강 보존을 위해 'SOS내성천'이 적힌 피켓을 들고 강 위에 서 있다. ⓒ 이희훈
 
▲ 27일 오후 경북 예천 내성천 일대 비교적 녹조가 없고 깨끗한 흐르던 강물과 모래들 사이로 녹조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 이희훈

4대강 특별취재팀은 4대강 사업을 검증하고자 돌아다닌 것이 아닙니다. '이명박표' 4대강 사업은 처음부터 실패가 예견됐고, 실제 실패했습니다. 특별취재팀은 예견된 실패에 따른 피해가 어디까지 미치고 있는지 현장을 고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4대강 사업의 피해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큰 상황입니다. 

당장 낙동강의 경우 국가재난상태에 이를 정도의 비상상태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발생한 주민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정부가 인정하지 않아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상식, 도덕, 민주주의의 오염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방치했다가는 돌이키기 더 힘든 상태가 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회복시킬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그 첫 번째가 4대강 사업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입니다. 이명박씨! 당신이 4대강 사업 청문회에 나서야 하는 이유는 너무도 많습니다. 더 큰 죄를 짓지 말고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합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명확한 책임이 우리 강 회복의 첫 단계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4대강 청문회를 열자' 특별 기획 보도는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4대강 사업 후유증에 따른 현장 고발은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또 9월 19일까지 기획기사 등을 통해 강의 희망을 노래하겠습니다. 우리 강의 고유성을 회복하는 것이 생태적이면서 경제적이라는 것은 해외 사례를 통해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와 우리 미래를 위해서 바른 선택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모래가 풍부하면서도 맑은 물이 흐르는 강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이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미래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기본입니다. 더 많은 이들이 4대강 독립군 활동 자금('좋은 기사 원고료' 주기)과 4대강 청문회 청원(서명운동)에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전 기사 보기] 4대강 청문회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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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침묵·왜곡·편파 보도를 모았다

 
야3당 모임, 언론노조 주관 세월호·백남기·사드 ‘언론 피해자’ 증언대회이준상 기자 | 승인 2016.08.30 09:37

 

“‘그만두라’는 말은 일부 국민들이 한다. 하지만 그만두라는 말을 하게 만든 것은 바로 언론이다. 그들은 우리의 진짜 요구는 보도하지 않는다. 우리가 경찰들에 맞고 잡혀가고 고소당하는 모습은 보도하지 않는다. ‘기레기’라는 말이 이제 반성하지 않는 대한민국 언론의 새로운 이름이다. 앞으로 바뀌지 않는 한 그 이름은 영원히 당신들의 진짜 이름일 것이다”_장훈 세월호 유가족대책위 진상조사분과장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와 국회 언론공정성실현모임은 29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박근혜정부 보도외압 및 왜곡편파보도 증언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세월호 유가족대책위, 사드반대 성주군 농민회장, 백남기 대책위 사무국장 등이 증언자로 참석해 왜곡·편파 보도가 만연한 우리나라 언론에 대해 지적했다.

▲29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와 국회 언론공정성실현모임 주관 <박근혜정부 보도외압 및 왜곡편파보도 증언대회>가 열렸다. ⓒ미디어스
 

국회 언론공정성실현모임 대표로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증언대회에 앞서 “지난 30년 동안 기자생활을 하고 언론인이라는 이름을 들어왔다. 이런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게 된 현실 자체가 부끄럽고 자괴스럽다”면서 “이런 현실을 어떻게든 타파하고 바로잡는 게 국회의원이 된 저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성수 의원은 “야3당이 방송언론 환경을 바꾸기 위해 공영방송구조 개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해 방송과 언론이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증언대회에 참여한 세월호 유가족, 백남기 농민 대책위 사무국장, 성주군 농민회장 등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언론의 보도행태는 왜곡·편파 보도, 비윤리적 취재와 보도 침묵 등이었다.

왜곡·편파 보도하는 언론들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 장훈 진상조사분과장은 정부 발표만 받아 적는 언론에 대해 비판했다. 장훈 분과장은 “당시 언론들이 말하는 ‘사상최대 구출작전’이라고 보도한 것은 해경과 정부 측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 적은 것”이라면서 “이것은 오보였다”고 밝혔다.

▲증언대회 도중 세월호 참사를 당한 단원고 '기억교실'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미디어스

이어 그는 “당시 팽목항에는 유가족들보다 더 많은 기자들과 카메라들이 있었다. 게다가 유가족들이 번갈아가며 인양 과정을 지켜보는 곳인 동거차도의 천막이 있는 자리는 다름 아닌 KBS기자들이 촬영하던 자리”라면서 “그들은 사고해역이 다 보이는 곳에서 정부 발표만 받아썼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장훈 분과장은 언론의 왜곡보도와 프레임 덧씌우기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장훈 분과장은 “2015년 4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특별법 정부 시행령을 폐기하라는 요구하던 중, 정부는 사상최고의 배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발표했다”면서 “보상금 액수를 왜 그때 공개하는지, 또 그 액수가 다른 사고들에 비해 최고 액수인지, 그리고 유가족들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재동 농민회장은 “7월15일 국방부 장관과 총리가 성주에 왔을 때, 외부세력에 대한 말이 많았다. 나이 드신 공동대책 위원회 한 분이 기자들의 유도 질문에 ‘아마도 안 왔겠어요’라고 추측 발언을 했는데. 언론들이 이름까지 거론하면서 외부 불순 세력이 왔다고 대대적으로 보도됐다”면서 언론이 성주 군민을 의도적으로 고립시키고 분리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이 국방부, 정부 입장을 받아쓰며 성주 군민을 폭도로 몰기, 외부세력 개입, 보상 문제 등의 프레임으로 몰아갔지만 실패했다. 이제는 제3부지 얘기로 투쟁위, 군민 그리고 성주와 다른 지역 간의 갈등을 조장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남기 대책위원회 최석한 사무국장은 “언론은 어떤 사안에 대해서 크로스 체크나 팩트 체크가 있어야 하는데, 정부의 발표를 받아쓰기만 한다”면서 “그들은 언론의 중립을 지킨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힘 있는 사람들의 편을 드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1차 민중총궐기가 있은 직후 박 대통령이 나서서 ‘불법 폭력시위였다’며 집회의 폭력성만 부각했다”면서 “언론들은 백남기 선생이 왜 11월14일 총궐기에 올라왔는지 이런 얘기는 쏙 빼고, 정부의 입장만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기자들의 비윤리적인 취재

장훈 분과장은 “팽목항에서 아이들이 주검이 돼 돌아오면 제일 먼저 아이들의 얼굴을 본 사람은 바로 기자들이었다. 정작 봐야할 부모들을 밀쳐내고 죽은 우리 아이들의 얼굴에 대고 셔터를 눌러댔다”면서 “이게 대한민국 언론들이 우리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대하는 자세였다”고 한탄했다.

최석한 사무국장은 “규모 있는 통신사에서 혼수상태 빠진 백남기 선생을 ‘사망’으로 표현해 기사가 나간 적이 있다. 가족들을 유족이라고 표현하는 일도 있었다”면서 사실 확인조차 없는 태도에 대해 개탄했다. 또한 그는 “취재원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집요하게 취재하거나, 가족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어르신의 상태를 배려 없이 물어보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가족들이 언론에 대해 불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침묵하는 언론들

장훈 분과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들이 분노하며 빠른 구조를 요구하는 모습이나 사고 해역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주변 정리만 하는 해경들의 모습은 지상파 방송에서 보이지 않았다”면서 “애타게 절하는 불쌍한 엄마들의 모습과 물속에 가라앉은 세월호 주변의 부표만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80년 5월18일 광주 시민들의 마음이 절절하게 공감됐다”면서 “우리는 팽목항에 고립된 채 언론에 둘러싸여 카메라에 찍히고 마이크 앞에서 말하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전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훈 분과장은 “지난 1차 청문회를 앞두고 유가족과 특조위는 국내외 모든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취재요청을 했다. 그런데 기자들은 특조위를 비난하는 고엽제 전우회와 어버이연합을 찍어갔다”면서 “당시 가장 중요했던 발언과 주요 증언들은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석한 사무국장은 “제3차 민중총궐기가 끝나고 나서는 언론이 사안에 대해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면서 “17일간 고성에서 서울까지 도보순례도 하고,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활동도 했지만 언론은 침묵했다”고 말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노조 위원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드린다”면서 “정직하게 열심히 땀 흘려서 보도한 기사가 보도되기 어려운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법적 제도적 장치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상 기자  junsang02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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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찾아온 마음의 자유

<기고> 보안관찰법에 맞서 거둔 법정승리 - 최기영
최기영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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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30  00: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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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4월 25일 자정 대전교소도 앞에서 최기영 씨의 출소를 축하하는 환영식이 열렸다. 그러나 이날은 보안관찰법의 족쇄가 채워진 날이기도 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지난 24일은 내겐 참으로 뜻 깊은 날이었다. <보안관찰기간갱신결정>에 대한 고법의 결정을 대법이 파기 환송한 것이다. 사실상의 승리였고 막판 극적인 뒤집기였다. 전혀 예상도 기대도 하지 않았던 소식이 나를 울컥하게 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응어리가 터지듯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6년 만에 찾아온 마음의 자유였다.

2010년 10월 출소 이후, 보안관찰법에 대항해 싸워왔지만 솔직히 말해 승리를 예감하지 못했다. 매년 1백만원의 벌금형이 내려지고 또 소송을 하고 노역형을 가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질 것 같지 않았다. 다들 쉽게 승소하거나 벌금액이 확 줄어들 때도 나는 예외였다. 단 한 푼의 벌금도 줄지 않았고 나홀로 패소를 당했다. 의아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통합진보당의 간부로 활동하고 정당해산을 반대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고법 결정문에 잘 나와 있다. 심지어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결정문을 장문 그대로 인용했다. 그래서 아래의 대법 판결문은 특히 의의가 있다.

원고가 내란관련 사건 등 통합진보당의 위헌적 활동에도 관련이 되었는지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기술되어 있지는 않고, 이른바 ‘진보적 민주주의’에 대한 원고의 사고와 태도를 알 수 있는 내용도 없다. 그리고 원고가 통합진보당 활동과 관련...그 행위의 외형은 대중정치활동이나 소속 정당을 위한 변론준비를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원고가 통합진보당 내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 수행한 구체적 활동 내용을 심리하여 그것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반하는 통합진보당의 정당 활동과 어떤 연관을 맺고 있었는지, 통합진보당의 위헌적 활동이 상당 부분 원고의 책임과 연계된다고 볼 만한 사정이 있는지...원심은 그와 같은 점에 대한 충분한 심리 없이 그 판시와 같은 사정만을 들어 원고의 재범의 위험성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단정하였으니...(대법원 제3부 전원일치 2016.8.24)

 

   
▲ 출소한 최기영 씨가 지인과 포옹하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통합진보당 간부에게만 특히나 가혹했던 왜곡된 법 논리와 부당한 행정행위가 파탄난 때문이다. 이제 나에게 마음의 감옥은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

1. 빨간색 감시팔찌 - 보안관찰의 감옥

3년 6월의 만기 출소만 하면 되리라 믿었다. 큰 어려움 속에서도 민주노동당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있었고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도 가득한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바램이었다.

또 다른 감옥이 나를 기다렸다. 보안관찰의 감옥이다. 그런 법률을 들어는 봤지만 내가 그 적용을 받으리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교도소의 공안담당이 알려 주고 서명여부를 물어봐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출소 일주일 전의 일이었다.

경찰에 출석해 누구랑 술을 먹었는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그리고 어디로 놀러 가는지를 시시콜콜 문서로 신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거주의 자유는 완벽하게 제한되었다. 이사를 하거나 여행을 할 경우는 사실상의 허가제에 가까웠다. 무엇보다 사상전향 여부 신고가 결정적이다. 한마디로 이것은 사상범에게 주어지는 ‘빨간색 감시팔찌’였다.

2. 옥죄임의 고통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다. 너무나 당연하게 정식신고든 부정기신고든 하지 않았다. 보안관찰법 자체가 실정법을 위반해 위법하게 운영되고 있었고 또 폐지돼야 할 법률이라는 신념 때문이었다. 실제로 보안관찰법의 시행령과 규칙에는 이미 폐지된 ‘사상전향 여부’를 묻게 되어있다. 명백한 위법이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경고장과 전화 연락이 속출하더니 결국 일이 나기 시작했다. 이정훈 선배는 아들의 대입 수능시험일에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에 끌려갔고, 이진강 선배에게는 경찰이 노모를 찾아가 온갖 협박을 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심각한 인권침해였다.

나도 분기별 정기신고일이 지나면 어김없이 경고장이 오고 보안과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리고 8월이 되면 그 연락은 부쩍 잦아졌다. 9월초까지 ‘용의자 신문조서’를 작성해 검찰에 제출하도록 지휘명령이 오는 탓이다. 9월에는 검사의 신문을 받아야 하고 그 결과는 11월의 보안관찰처분심의위원회에 회부되었다.

불응하면 임의동행하거나, 수배와 금융계좌 압류가 이뤄졌다.

실제로 일년내내 신경전을 벌이다가 결국은 검사 앞에 끌려갔다. 검사가 내미는 3~4백 쪽의 조서에는 페북과 홈피의 글들이 남김없이 첨부되어 있었다. 내 생각과 활동을 모두 서류로 기록하고 있다는 섬뜩함이 밀려왔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옥죄임의 고통이 일년내내 계속되었다.

3. 싸우는 이유

   
▲ 한국진보연대와 민가협, 양심수후원회는 최기영 씨의 강제노역형을 계기로 2014년 7월 11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안관찰법 폐지를 요구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내가 보안관찰법에 맞서 신고거부, 정보공개청구, 정식소송, 행정소송을 하고 그러다 패하면 노역형을 살고 사회봉사명령을 받자 누군가는 내게 왜 싸우냐고 했다. 할 일도 많은데 힘 빼지 말고 적당히 하라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싸워야 했다. 누군가는 싸워야 보안관찰법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 법의 폐해를 느끼고, 이 법을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누군가는 법의 부당성을 축적하고 이를 통해 폐지의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했다. 내가 만일 열 번, 스무 번의 노역형을 살게 되면 이 법은 그 자체로 문제가 될 것이다. 오직 그런 신념이었다.

그런데 진보진영조차 보안관찰법을 모른다. 심지어 보안관찰법과 보호관찰법을 전혀 구분 못한다. 대상자가 적어 피해자가 적은 탓도 있다. 하지만 공안탄압을 당사자 운동으로 받아들이는 관성 탓도 적잖다.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태도의 문제다. 무시하고 넘어가면 될 일이 아니다. 국가보안법이 사실상 사문화되었다고 여겼다가 얼마나 큰 코를 다쳤는가?

4. 감시의 재개

본격적으로 투쟁하자 뜻하지 않는 일들이 벌어졌다. 너무나 당연한 투쟁이 법무부와 검경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었다. 보안관찰처분심의위원회에 출석해서 직접 발언하겠으며, 안되면 그 이유를 서면으로 통보해 달라는 등의 공격적 대응에 적잖이 당황해 했다.

심지어 경찰서 수 십 곳과 검찰 여러 곳, 심지어 교정청과 교도소마다 자료 제출요구를 이어갔다. 결국에 경찰청은 일괄적으로 대응 공문을 내려 보냈다. 물론 그들의 답변은 보안관찰법의 위법 운영만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보안관찰법이 위법 운영되므로 신고 요구 자체가 불법행위가 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불똥이 엉뚱하게 튀었다. 수십년간 아무 일이 없었던 장기수 어른들에게 보안관찰 신고를 하라는 압력과 경고장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민혁당 관계자들, 한상렬 목사님 등에게도 압박이 가해졌다. 조금 당혹스러웠다.

이때 권낙기 선생님께서 원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아니었다면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선배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결국 이 일로 인해 원칙적 입장을 다잡게 되었고 대상자들의 연대도 확산할 필요를 절감하게 되었다. 감시가 재개되면 연대도 재개되는 것이다.

5. 보안관찰법 폐지를 위해

   
▲ 2014년 7월 11일 보안관찰법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최기영 씨와 함께 이른바 '일심회' 사건으로 실형을 살고 나온 손정목 씨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나는 머잖아 보안관찰의 감시감독에서 벗어날 것이다. 하지만 모두의 승리가 아니다. 앞으로도 내란과 외환죄, 국가보안법으로 3년 이상의 형을 살고 출소한 모두에게는 ‘빨간색 감시팔찌’가 채워질 것이다.

범민련, 왕재산, 내란음모조작 사건의 당사자들의 눈앞에 닥친 현실이다. 빨간색 감시팔찌를 혼자 끊는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아예 그 감시팔찌 자체를 없애야만 한다. 승리의 가능성은 크게 열려있다.

□ 법 위반 사항(전향제도 폐지 이후에도 불법적으로 사용)

-. 보안관찰법시행령 제8조(출소통보등) ①항의 6.사상전향여부

-. 보안관찰법시행규칙 중

1) 별지 제6호서식 보안관찰처분대상자관리부(경찰서용) - 전향여부, 일자, 교도소

2) 별지 제8호서식 보안관찰처분대상자출소통보(교도소용) – 전향여부, 일자, 교도소

3) 별지 제18호서식 보안관찰처분사안인지서(검찰청) - 전향여부

무엇보다 보안관찰법 자체가 위법 운영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가히 국가배상 감이라고 할 만하다. 아직도 사상전향 여부가 경찰서와 교도소에서 버젓이 시행되고 있다.

다음으로 위법 운영되고 있는 보안관찰법에 전혀 응할 필요가 없다. 위법행위에 응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도리이자 헌법적 권리이다. 위법사항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원상복구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안관찰법 폐지를 각 당의 대선 공약으로 만들어야 한다. 보안관찰법은 검찰조차 미운 오리새끼 취급한다. 각 당의 대선공약이 되는 순간에 보안관찰법의 수명은 사실상 끝이다. 이제 ‘빨간 감시팔찌(보안관찰법)는 필요 없다’는 희망의 연대를 조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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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파동과 비슷한 ‘우병우 사건’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하고 임명한 1호 특별감찰관에 대해 청와대가 사실상 하명 수사 지시를 내렸다. 이슈를 ‘우병우 비리 혐의’에서 감찰 유출 의혹’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김은지·이상원 기자 webmaster@sisain.co.kr  2016년 08월 29일 월요일 제467호

8월19일 오후 1시, 특별감찰관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앞에 취재기자 10여 명이 진을 쳤다.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는 이날 연차휴가를 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다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약 없이 특별감찰관실 입구를 서성였다. 이날 오전 9시 대통령비서실 김성우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했다. “특별감찰관이 감찰 내용을 특정 언론에 유출하는 것은 중대한 위법이고, 국기를 흔드는 일이 반복되어선 안 되기 때문에, 어떤 감찰 내용이 특정 언론에 왜 어떻게 유출됐는지 밝혀져야 한다.” 사실상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지시하는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직접 임명한 1호 특별감찰관을 청와대가 사실상 내치는 꼴이 되었다. 보수와 진보 언론 가릴 것 없이 궁중 권력다툼으로 해석한다. 우병우-이석수 갈등은 MBC 보도로 표면화되었다. 대통령비서실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특별감찰 활동 만기일인 8월19일을 사흘 앞둔 8월16일, MBC <뉴스데스크>는 ‘[단독] 이석수 특별감찰관, 감찰 상황 누설 정황 포착’이라는 리포트를 내보냈다. “우 수석에 대한 감찰을 진행 중인 이 특별감찰관이 특정 언론사에 감찰 상황을 누설한 정황을 담은 SNS가 입수됐다”라는 내용이었다. 감찰 내용의 외부 누설을 금지하는 특별감찰법을 어겼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div align = right><font color=blue>ⓒ연합뉴스</font></div>8월18일 우병우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을 감찰하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8월18일 우병우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을 감찰하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튿날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SNS를 통해 언론과 접촉하거나 기밀을 누설한 사실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야권에서는 ‘우병우 감싸기가 시작되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비대위 회의에서 “특별감찰관을 흔드는 음모가 아닌가. SNS 대화 내용 누출 경위도 이상하다. 타인의 대화 내용을 제3자가 유포하면 통신비밀보호법(통비법) 위반이다. 도청 아니면 해킹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라고 말했다.

통비법 위반 논란이 일자, MBC는 보도 경위를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혔다. 8월17일 MBC <뉴스데스크>는 입수한 문건을 공개했다. “모 언론사 기자가 이 특별감찰관과 전화 통화한 내용이라며, 회사에 보고한 것이 SNS를 통해 외부에 유출되었다”라는 내용이었다. 해킹 논란은 한풀 사그라졌지만, 첫 리포트와는 사실관계가 다소 다른 내용이었다. 또 MBC는 “경찰에 자료를 달라고 하면 딴소리를 하니 어떻게 되어가는지 좀 찔러보라” “다음 주부터 본인과 가족에게 갈 건데, 소명하라고. 지금 이게 감찰 대상이 되느냐, 뭐 전부 이런 식인데 버틸 수도 있다”와 같은 이 특별감찰관의 발언을 자세하게 내보냈다. 그가 감찰 내용을 유출했다는 근거였다.

하지만 해당 문건의 전체를 보면 맥락이 다르다는 것을 <한겨레> <경향신문>과 같은 진보 언론뿐만 아니라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 언론도 지적한다(<조선일보>는 문건 속 대화 당사자가 소속된 언론사로 지목받고 있다). 해당 문건은 오히려 우 수석에 대한 감찰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경찰을 언급한 부분도 앞뒤 말을 보면 “경찰에 자료 좀 달라고 하면 하늘 쳐다보고 딴소리하고 그래. 하하하. 경찰은 민정 눈치 보는 건데” “민정에서 목을 비틀어놨는지 꼼짝도 못한다”라며 감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해당 문건에는 대놓고 우 수석의 힘이 세다는 이 특별감찰관의 말도 나온다. “감찰 개시한다고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대통령께 잘 말씀드리라’고 하면서 ‘이거(우 수석 사퇴 등 문제) 어떻게 돼요?’ 했더니 한숨만 푹푹 쉬더라” “우가 아직도 힘이 있다. 검찰이든 경찰이든 째려보면 까라면 까니깐.”

  <div align = right><font color=blue>ⓒ연합뉴스</font></div>8월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한 우병우 민정수석(왼쪽에서 두 번째).  
ⓒ연합뉴스
8월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한 우병우 민정수석(왼쪽에서 두 번째).

특정 언론의 취재 활동이 타사로 흘러 들어간 경위 자체가 미묘하고, 이 특별감찰관 스스로 우 수석의 영향력이 검·경·청와대까지 미친다고 말한 속내가 드러나는 상황이 되자 ‘우병우 지키기’에 대한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특별감찰관 활동을 방해하는 조직적 움직임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MBC 보도 이후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수석에 대한 감찰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 특별감찰관이 반격에 나섰다. 8월18일 이 특별감찰관은 대검찰청에 우 수석에 대한 수사 의뢰를 했다. 우 수석이 의경으로 복무하는 장남을 ‘꽃보직’ 운전병이 될 수 있도록 경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가족회사 ㈜정강의 회삿돈을 개인적으로 썼다는 의혹이다.

이 특별감찰관의 반격 바로 다음 날, 이번에는 청와대가 전면에 나선 것이다. ‘위법’ ‘국기문란’과 같은 센 단어를 앞세운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대한 ‘디스’였다. 이미 이 특별감찰관은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의 고발을 당한 터라, 검찰 수사 개시 형식까지 갖춰진 상태였다. 청와대는 의혹의 당사자인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검찰을 비롯한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이 검찰에 수사 의뢰까지 당한 유례없는 상황이 펼쳐졌지만, 이에 대해서는 ‘노코멘트’였다.

권력다툼의 결론은 예상 가능하다. 전례 때문이다. 2014년 11월28일 ‘VIP 측근(정윤회) 동향’ 문건이 폭로되자, 정윤회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라는 논란이 증폭되었다. 사흘 뒤 12월1일 박 대통령은 직접 “문건을 외부에 유출하게 된 것은 어떤 의도인지 모르지만 결코 있을 수 없는 국기 문란 행위다”라고 발언했다. 같은 날 검찰은 문건 유출 수사를 착수했다. ‘국정 농단 의혹’은 사라지고, 문건 유출로 국면이 바뀌었다. 결국 이 사건으로 기소된 조응천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은 1·2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정권으로서는 스캔들을 성공적으로 방어한 셈이었다.

2014년 ‘정윤회 파동’ 때와 비슷한 양상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금배지를 단 조응천 의원은 8월19일 같은 당 민주주의회복 태스크포스 소속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녹취록 공개 과정을 보면 특별감찰관의 감찰 결과를 사전에 알고 이를 ‘물타기’하려는 기획과 실행이 있었다는 강한 의심이 든다. 청와대의 입장은 우 수석을 구하기 위한 ‘찍어내기’를 시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조 의원은 “이 정부 들어와서 매년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그때마다 청와대에서는 ‘국기 문란’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서 기시감을 느낀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방침을 박 대통령의 ‘워딩’으로 보기도 했다.

물론 정윤회 파문 때와 다른 점은 있다. 여당 내에서도 한목소리가 나오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8월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이 현직 민정수석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우 수석은 대통령과 정부에 주는 부담감을 고려해 자연인 상태에서 자신의 결백을 다투는 것이 옳다”라고 썼다. 8월19일 보수 언론 또한 잇따라 “靑 ‘李특감 공격’은 본말 뒤집는 ‘우병우 감싸기(<문화일보>)” “우병우 문제, 순리대로 풀어야 한다(<중앙일보>)” “그래도 우 수석 감싸는 靑과 친박들 지금 제정신인가(<조선일보>)”라며 우 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권 말 거대한 내부 균열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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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학생들의 목숨을 바꾸겠다는 인간들…

아이들 건강보다 무엇이 더 중한데?
 
돈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학생들의 목숨을 바꾸겠다는 인간들…
 
김용택 | 2016-08-30 08:11:2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세상 돌아가는 꼴이 무섭다. 이데올로기 전쟁도 그렇지만 이데올로기보다 무서운 자본이라는 괴물들이 벌이는 전쟁에 소비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전쟁무기를 만들고 원유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전쟁 그리고 원자력으로 혹은 의약품으로 인간의 생명을 담보로 벌이는 놀이(?)는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대량생산을 위해 방부제와 항생제로 키워내는 농수축산물은 공중파를 통해 소비자를 마취시키고 GMO(유전자변형식품)로 인류의 먹거리를 황폐화시키는 자본의 음모는 인류의 삶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인간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고 이익을 위해서라면 못할 짓이 없다는 사특한 자본의 상업주의가 인간의 건강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자본의 음모. 행생제와 방부제는 말할 것도 없고 사람들의 미각을 혼란시키는 식품첨가물은 인간의 먹거리를 오염시켜 사람들의 건강을 위기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최근 청소년들이 즐겨 먹는다는 악마의 우유를 보면 이런 먹거리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오죽하면 카페인함량이 너무 높아 ‘악마의 우유’라는 별명까지 붙었을까?

아이들이 입에 달고 사는 과자는 어떨까? 어느 건강 전문가는 ‘아이들에게 과자를 먹이느니 차라리 담배를 권해라’고 했다.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먹는 아이스크림이며 초콜릿, 햄버거… 와 같은 가공식품이 얼마나 인간의 몸을 파괴시키는지는 여기서 새삼스럽게 얘기조차 할 필요를 못 느낄 정도다. 양심적인 과학자들의 자기고백을 통해 시시때때로 경고를 하고 있지만, 자본의 입맛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마취는 깨어날 줄 모른다.

과자뿐만 아니다. 우리나라를 일컬어 ‘GMO 천국’이라고 한다.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식자재 중 유전자 변형식품인지 아닌지 구별조차 못한다. 그 이유는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야할 정부가 식품 중 유전자변형식품이라는 표시하는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급식비리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지만 GMO 식자재는 학교급식으로 납품되어 청소년들의 건강을 좀먹고 있는 게 현실이다.

먹거리뿐만 아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운동장에 깔려 있는 우레탄은 ‘놀이시설’과 달리 정기검사에 관한 법적 조항조차 없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운동장에는 납 성분이 35배 가량이 나온 우레탄트랙이 있는가 하면 ‘납 범벅’ 우레탄트랙을 뜯어낸 곳에 다시 우레탄트랙을 깔려고 시도하는 학교까지 있다.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병설 유치원이 있는 초등학교의 경우 어린이놀이시설에 있는 우레탄에 대해서는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운동장에 깔린 똑같은 우레탄에 대해서는 안전 정기검사에 대한 법적 규정이 아예 없어 정기검사를 받지 않아도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경쟁교육이 한계상황을 넘고 있다. ‘연간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자살하고 청소년의 40퍼센트가 한 번쯤 자살을 생각해 보았으며, 자살을 생각하는 이유가 ‘성적·진학문제가 절반을 넘는 사회’라는 것이 최근 언론의 보도다. 경쟁교육을 지켜보는 부모들의 마음은 어떨까? “우리아이는 경쟁보다 사람만드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할까? 아니면 “무한경쟁속에 아이들을 내몰아 학대”하고 있을까?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자동차처럼 우리사회의 교육경쟁은 이미 위기의 한계를 넘고 있다.

전교조 참교육연구소가 교사 1,463명, 중·고등학생 154명, 학부모 1,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90퍼센트에 이르는 교사·학부모·학생이 ‘학교 교육의 위기’라고 답했다. 중고등학교 교사들의 80퍼센트 이상이,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무려 68.3퍼센트가 수업진행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학부모의 76.9퍼센트가 대학서열에 의한 과도한 입시경쟁을 교육위기의 주범이라고 응답했다.

교육이 상품이라면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학교, 교육부에 박수라도 치고 싶다. 그런데 학교가 무너졌다는 게 언젠데 아직도 학교는 옛날 그대로다. 왜 아이들 먹거리 속에 든 식품첨가물이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 가르쳐 주지 않는가? 쓰레기 같은 과자를 골라먹을 수 있는 안목은 왜 길러주지 않을까? 자기건강을 지키기 위해 유전자 변형식품이 인체에 얼마나 나쁜지 공부 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을까? 수업시간에 점심시간에 먹은 학교급식의 먹거리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을 한번 쯤 조사 발표라도 하면 안 될까?

개학하기 바쁘게 식중독 문제로 세상이 시끄럽다. 학교급식 식자재 비리로 영양사들이 몰매를 맞고 있는가 하면 전국 3,000여 개 학교에 영양사들이 16억 상당의 상품권이나 포인트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이 어떻게 조용하기를 바랄까 만은 지금 학교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참담하다. 경쟁교육에 먹거리 문제 그리고 식자재 비리와 식품 첨가물…

돈과 학생들의 목숨을 바꾸겠다는 인간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다는 사악한 자본의 논리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경쟁교육에 매몰된 학부모들… 공부도 좋지만,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부터 챙기는 게 순서가 아닐까요?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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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결단식' 유경근 위원장 어머니 이세자씨 "젊은이들에게 미안"

"손녀는 죽고 아들은 단식, 늙은이 속 타들어갑니다"

[인터뷰] '사생결단식' 유경근 위원장 어머니 이세자씨 "젊은이들에게 미안"

16.08.29 20:27l최종 업데이트 16.08.29 20:27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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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로 숨진 고 유예은(단원고)양의 할머니 이세자(73)씨가 29일 광화문광장에서 팻말을 든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23일부터 시위를 시작한 이씨는 '사생결단' 단식을 벌이고 있는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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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3시 30분, 서울 광화문광장. 짙은 주름의 할머니가 사람들이 지나는 횡단보도 복판에서 자기 몸보다 큰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노란 팻말 끝에는 "이 늙은 부모 마음 타들어갑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손녀를 구하러 간 국가는 구경만 하다 버리고 가고, 국회는 특조위 하나 못 지켜서 내 아들은 죽음을 건 단식. 이 늙은 부모마음 타들어갑니다."

팻말을 든 이세자(73) 할머니의 손녀는 세월호 참사로 숨진 고 유예은(단원고)양이다. 할머니는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며 '사생결단' 단식에 나선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같은 시각 유 위원장은 건너편 광화문광장 농성장에서 13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동안 "아들이 (내가) 밖에 다니는 걸 싫어해" 대중 앞에 서는 걸 꺼렸지만, 이 할머니는 아들이 단식을 시작한 이후인 23일부터 매일 광화문광장, 더불어민주당 당사 등에서 팻말을 들고 있다.

이 할머니에게 말을 건네자, 그는 대뜸 "젊은 사람들에게 진짜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우리 노인네들이 잘못 살아서, 그게 누적돼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잖나"라고 말한 이 할머니의 목소리가 잠시 잠겼다. 목을 추스른 이 할머니가 말을 이어갔다.

"내가 왜 여기 서 있는 줄 알아요? 나 젊었을 때 노동자들 죽어 나간 일들, 그리고 장준하 사건이고, 한성호 침몰사건이고 듣기만 했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나랑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며 나 하나, 내 새끼만 편하면 되는 줄 알고 살았어요. 

이번(2012년 대선)에도 셋째 아들(유 위원장은 첫째 아들)이 '박근혜 후보 찍지 말라'고 그랬는데, 우리 아저씨(남편)랑 투표장 앞에서 '그래도 불쌍하잖아'라며 박근혜 후보 찍었어요. 그래서 얼마나…. 우리 아들한테도 '단식 그만하라' 이런 소리도 못해요. 내가 어떻게 무슨 자격으로…. 이런 상황이라 저는 사실 할 말이 없네요."

인터뷰를 하는 동안, 대학생 2명이 손에 물을 든 채 이 할머니에게 말을 걸어왔다.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학생들에게 이 할머니는 또 "젊은 사람들에게 죄송하다. 우리가 이런 사회를 물려줘서"라며 고개를 숙였다. 

추미애 만난 할머니 "난 죽어도 되지만, 우리 아들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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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이 13일째 진행되고 있는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대표가 단식 중인 유가족들을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 세월호 희생자 고 유예은양의 할머니를 만나 위로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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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할머니를 만난 시각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첫날 광화문광장을 찾기 1시간 전이었다. 아들 유 위원장이 단식을 시작한 이유는 "무기력한 야당"을 탓하기 위해서다(관련기사 : 무기력한 야당의 약속 파기, 예은 아빠 "진상규명 막히면..."). 

추 의원의 방문 소식을 알리자, 이 할머니는 "정말 야당답게, 야당답게 좀 강하게 나가서 일을 해야지, 왜 그렇게 눈치만 보고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얼마 전, 동조단식에 나선 한 더민주 의원이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문제해결이 어렵다'라고 말해서, 제가 버럭 소리를 냈어요. 그럼 세월호에 탄 304명은 법대로 해서 죽였어요? 어디서 법을 따져요. 야당은 여소야대가 된 걸 알긴 아나요? 왜 국민들이 밀어줬는지 알긴 아나요? 그 의원이 '정권교체'를 이야기해서 제가 또 그랬어요. 그렇게 수더분하게, 회색빛으로 정치하면서 어떻게 정권교체 생각을 해요? 지금 봐서는 지지를 얻기는커녕 다 깎이게 생겼어요."

잠시 목소리를 가라앉힌 이 할머니는 추 대표를 향해 "자꾸 여당에 끌려다니지 말고, 그냥 국민의 편에 서서, 국민이 원하는 것을 이뤄 달라"라고 호소했다.

이 할머니와 인터뷰를 마친 뒤, 곧이어 추 대표가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분향소를 찾아 제단에 국화꽃을 올린 추 대표는, 이어 유 위원장을 비롯한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을 벌이고 있는 농성장을 찾아 "단식을 멈춰 달라"라고 요청했다. 추 대표는 "당 원내 차원에 머물던 세월호 대책위를 당대표 지휘 아래로 옮기고, 최고위원 한 분을 정해 지휘하도록 하겠다. 야3당과의 공조도 잘 이뤄 국회 차원의 대책이 서도록 하겠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유 위원장은 "저희의 요구사항에는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간을 보장하기 위한 특별법 개정안 통과도 있다. 조금 더 기다릴 수 있다"라며 단식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유 위원장은 "추 대표와 더민주를 못 믿어서가 아니다. 오늘 이렇게 의지를 밝혀줬으니 당 차원의 노력을 믿는다"라며 "그 의지를 믿고,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 앞으로 이야기를 나눠보자. 아직 튼튼하다. 걱정 않으셔도 된다"라고 정중히 거절했다.

농성장에서 일어난 추 의원은 동조 단식을 벌이고 있는 시민들을 만난 뒤, 여전히 팻말을 들고 서 있는 이 할머니를 찾아 포옹을 나눴다. 이 할머니는 "나는 죽어도 되니, 우리 아들은 꼭 살려 달라"라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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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이 13일째 진행되고 있는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대표가 단식 중인 유가족들을 방문해 세월호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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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인터뷰에서 이 할머니가 한 말이 떠올랐다. 

"엄마로써는 아들이 걱정되지만, 아들이 정말 원하는 길이 정의로운 길이잖아요. 엄마에게 '단식 그만해라' 이런 소리할 자격은 없어요. 그저 단식하는 동안 관리 잘해서, 자기가 원하는 게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아들이 하는 일이 한 사람 개인의 행복이 아니라, 이 나라 전체 행복을 위한 것임을 알기 때문에, 지금은 뒤에서 적극 지원해주고 싶어요. 

어떨 땐 이런 생각도 들어요. 만약에 아들이 돈이 부족해 활동을 못한다고 그러면, 내 장기라도 팔아서 뒷돈을 마련해주고 싶다고요. 제 목숨이라도 걸고 싶다고요. 그동안 아들이 하는 일, 내가 많이 못 도와줬거든요. 너무 미안하고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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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절대 강세지역 김천혁신도시에서 열린 사드 반대 촛불

 
국방부는 8월 25일 낮에 김천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도로교통공사와 한국전력기술공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급작스럽게 사드 옹호 교육을 실시했다. 그러나 혁신도시에서 반대 시위는 더 커지
고 있다.
  1. 성주군이 국방부에 제3부지안 검토를 공식 요청하면서 김천이 사드레이더 영향권에 들어가게 되면서 촉발된 김천 지역주민들의 사드배치 반대 시위가 그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8월 28일 일요일 김천혁신도시 안산공원에서 열린 사드 반대 촛불집회에는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800 여명 이상이 참가했다. 농소면 주민들과 김천 다른 곳에서도 집회에 참가했지만, 절대다수는 김천혁신도시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참가한 젊은 부부들이었다. 

    김천혁신도시가 위치한 율곡동은 인구가 1만 3천 명(행정자치부 통계 8월 현재)인데 김천혁신도시의 유권자 성향을 보면 야당이 압도적인곳이다. 새누리당 일색인 TK지역에서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투표성향을 보여준 TK 지역내의 야권 절대 우위 지역으로 사드 배치 반대 시위도 반 새누리당 정서가 아주 강한 수도권 이주 주민들이 이끌고 있다.

    김천혁신도시가 속한 김천시 율곡동 투표구는 20대 총선 결과, 선거인 7천429명 가운데 4천481명이 투표에 참여해 53%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 28.7%(1천269표), 더불어민주당 25.5%(1천131표), 국민의당 27.4%(1천215표) 순으로 나타났다.

    새누리 28.7% vs 야당 52.9% (더불어민주당 25.5% +27.4%) 로 야당 절대 우세지역으로 앞으로도 혁신도시 이주민들의 투표 성향은 크게 바뀌지 않을것이고 인근 남면과 농소면 지역 그리고 김천 구 시가지역으로 투표성향이 바뀔것같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기자가 집회 전에 김천혁신도시를 둘러보았을 때 혁신도시 지역의 사드배치 반대 분위기가 대단한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혁신도시 내에 있는 KTX 김천(구미)역 앞부터 시작해 곳곳에 사드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파트 베란다 곳곳에 걸린 “사드 반대” 현수막이었다. 

    최근 전입신고한 한 탈북자가 붙였다고 전해지는 사드배치 찬성 현수막은 거의 철거되고 남아있는것도 주민들에 의해 훼손된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오늘 김천 혁신도시 집회에서는 성주로 시집온 지 1년 됐다는 새댁 우미애씨의 지원 발언도 있었다. 또한 농소면에서 온 주민들은 박근혜를 찍어주었더니 사드를 가져와서 주민들을 죽이려 한다며 울분을 토해내며 사드배치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지역출신 국회의원 이철우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제3지역 (성주 롯데스카이 골프장) 사드 배치를 빨리 추진하라는 성주군 출신 이완영 국회의원과 졸지에 사드 배치 폭탄을 맞게 된 김천 지역 출신 국회의원 이철우의 사드 배치 원점 재검토 요구로 새누리당 출신 두 국회의원간의 싸움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집회를 마치며 주최 측은 29일부터 열리는 김천시청 앞 촛불 집회 참가를 호소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2. 사드배치 관련 일관성 없는 발언으로 정지적 곤경에 빠진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
  3. '그때 그때 달라요'…이철우 의원의 오락가락 사드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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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DAYS AGO
     
     
  4. 2007년 9월 20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첫 삽을 뜬 김천혁신도시는 현재 한국도로공사부터 한국건설관리공사, 교통안전공단,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종자원, 한국전력기술(주), 조달품질원 및 교육원, 우정사업조달사무소,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한법률구조공단, 기상청 기상통신소 등 12개 기관이 이전 완료한 상태다. 

    김천지역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방 분권화를 위해 만든 김천의 미래인 김천혁신도시를 박근혜가 죽인다" 는 말이 떠돌고 있으며 박보생 김천시장 김천시의원들의 새누리당 탈당을 요구했으며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의 삭발과 새누리당 탈당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5. 김천 혁신도시 아파트 단지들 베란다 곳곳에 걸린 “사드 반대” 현수막이 특히 인상적이다
  6. 최근 전입신고한 한 탈북자가 달았다는 사드유치 찬성 현수막이 찢겨져 있다.
  7. 종북척결 이라고 쓴 1톤 화물트럭이 혁신도시내에서 돌아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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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의 'MB 싱크홀', 함안보가 위태롭다

 
[4대강 청문회를 열자] 4대강 사업으로 국격 높인다더니...

16.08.28 19:57 | 글:이철재쪽지보내기|편집:박정훈쪽지보내기

4대강 사업, 그 뒤 5년. 멀쩡했던 강이 죽고 있습니다. 1000만 명 식수원인 낙동강 죽은 물고기 뱃속에 기생충이 가득합니다. 비단결 금강 썩은 펄 속에 시궁창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드글거립니다. 혈세 22조원을 들인 사업의 기막힌 진실. '4대강 청문회'가 열리도록 '좋은기사 원고료 주기'와 '서명운동'에 적극적인 동참을 바랍니다. 이번 탐사보도는 환경운동연합, 대한하천학회, 불교환경연대,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공동 주최하고 충남연구원이 후원합니다. 4대강 특별취재팀의 활동은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말]
이명박씨는 재임 기간 유난히 '국격'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4대강 사업을 통해 국격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토부 장관을 지낸 권도엽씨도 "4대강 사업은 단순한 공사가 아니라 국격을 높이는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당신들 말처럼 4대강 사업이 정말 국격을 높였을까요?

건설사 CEO 출신인 만큼 이명박씨 본인이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대한민국이 '건설강국'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시공 품질 관리, 다시 말해 정밀 시공과 그에 대한 품질관리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보'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건설강국 코리아'아 아닌 '졸속날림 코리아'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 창녕함안보는 2012년 6월 준공됐지만, 이후에도 거듭 보강공사를 벌여왔다. ⓒ 이철재

우선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4대강에 세워진 16개의 콘크리트 인공구조물을 '보'라고 하지만, 실상은 '대형댐'입니다. 국제대댐위원회(ICOLD) 대형댐 기준을 평생 건설업계에 몸담았고, 1990년대 붕괴된 연천댐을 직접 관리한 이명박씨가 모를 리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댐을 '보'라고 불렀던 것은 댐이 갖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였죠.

2011년 10월 '4대강 새물결 맞이행사'에서 이명박씨는 4대강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장면을 공영방송을 동원해 생중계까지 했고, 거의 모든 언론이 4대강이 새롭게 태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당신이 연출한 '억지 쇼'가 끝난 뒤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4대강 사업의 핵심으로 건설된 보에서 물이 줄줄 세는 모습이 확인된 것입니다.

창녕함안보, 물속에 아파트 8~9층 높이의 MB 싱크홀

이를 두고 당신의 '아바타'들은 '물 비침 현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별일 아니다'. '보강 공사하면 문제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참으로 '웃픈(웃기면서 슬픈)' 상황이었습니다. "물이 세면 누수지 무슨 물 비침이냐"는 국제적 하천 전문가인 한스 베른하르트 교수(독일 칼스루헤 대학)의 지적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닙니다. 국제적으로 국격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망신을 당한 꼴입니다.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공사 전 진행해야 하는 수리모형실험을 공사 중에 하는 등 졸속 계획과 그에 따른 날림 공사로 벌어진 현상이었습니다. 또한 당신의 임기 안에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 365일 24시간 공사를 하다 보니 정밀 시공이 될 수 없었습니다. 풍수기, 혹서기, 혹한기는 공사를 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지만, 당신과 '이명박 아바타'들에게는 이런 상식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 가톨릭관동대 박창근 교수팀은 창녕함안보 하류에서 에코사운딩 장비로 수심 변화를 측정했다. ⓒ 이철재

4대강 특별취재팀은 지난 26일 오전 낙동강 창녕함안보를 찾았습니다. "원래 문제가 많았다"는 것이 현장에서 에코사운딩이라는 장비로 수심 변화를 측정하고 있는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의 지적입니다. 함안보는 2012년 준공했지만, 심각한 상태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공사를 했기에 이런 상태가 된 것일까요?

함안보 하류 물받이공(보 시설 보호를 위한 콘크리트 구조물) 앞에는 아파트 8~9층 높이에 해당하는 23m의 구덩이가 파였습니다. 원래 수심 6m까지 고려하면 29m로서, 길이 700m, 너비 300m에 이릅니다. 함안보의 수문을 열었을 때, 물의 힘에 의해 바닥이 파여 나가는 현상, 즉 세굴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런 내용은 감사원과 총리실 산하 4대강조사평가위원회에서도 지적됐습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처장은 "쉽게 말해 물속에 싱크홀이 생긴 것"이라 말합니다. 이른바 'MB 싱크홀'의 탄생입니다. 국토부 및 수공 등도 이러한 상황을 알고 4~5차례 보강 공사를 했습니다. 더 이상의 세굴을 방지하기 위해 사석을 투입하기도 하고, 콘크리트 이불이라 할 수 있는 SPF(섬유 매트리스) 공법을 도입하기도 했죠. 

지난해 5월에는 평균 무게 3톤에 달하는 바위 6만여 개를 물속으로 넣기도 했습니다. 야산 하나를 통째로 캐서 투입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습니다. 보강 공사가 이것으로 끝일까요? 불행한 것은 끝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창근 교수는 "올해 비가 얼마 오지 않아 그렇지 조금 큰 비가 오면 바위들도 유실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함안보, 재시공하거나 철거하거나
 
▲ 박창근 교수의 증언에 따르면 2015년 창녕함안보 보강 공사에는 평균 3톤에 달하는 바위 6만 여개가 투입됐다고 한다. ⓒ 이철재

함안보 상류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상류에는 깊이 15m 가량의 '깔대기' 모양의 물속 싱크홀이 생겼다는 것이 박창근 교수의 조사 결과였습니다. 상류 싱크홀은 모래가 하류로 빠져나가면서 생기는 현상, 즉 파이핑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박 교수의 지적입니다. 이를 두고 4대강조사평가위원회에서는 '용솟음 현상'이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함안보의 현재 상태가 결코 안전할 수 없다는 점에 있습니다. 함안보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징조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박창근 교수는 "함안보가 당장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부실 징조가 여러 곳에서 보인다, 큰 홍수가 왔을 때 보가 밀리거나 주저앉을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박재현 인제대 교수는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공학적 측면에서 (위험)징조들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함안보는)사상누각과 비슷한 상태"라는 진단입니다. 박재현 교수는 함안보를 보강해도 문제가 계속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왜냐면 설계 자체가 부실했기에 말입니다.

이어 "보 기능을 계속 유지하려면 재시공 수준으로 하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없앨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함안보를 재시공하려면 수천억 원의 혈세를 다시 투입해야 하는데, 이를 고려하면 철거하는 것이 더 낫다는 입장입니다.
 
▲ 창녕함안보 하류에는 최대 깊이 23m의 세굴 현상이 발생했고, 그에 따른 보강 공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이철재

이런 부실은 앞서도 언급했지만, 설계부실 때문입니다. 더 근본적인 것은 이명박씨의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당신은 4대강 사업을 본인의 임기 내 완공하려고, 합리적 문제 지적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몰아 세웠습니다. '좌파들의 상투적인 전술'이라는 색깔론까지 들고 나왔습니다. 이러한 비상식과 자신만을 위한 욕망이 4대강을 망쳤고 대한민국을 망쳤습니다.

상황이 이러기에 4대강 청문회에 당신을 모시는 것은 당연합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해 '셀프 칭찬'으로 일관하지 말고 국민을 우롱한 책임과, 혈세를 낭비한 책임을 청문회를 통해 스스로 인정해야 합니다. 그것이 더 큰 우를 범하지 않는 길이기도 합니다.

4대강 독립군은 4대강 사업 완공 이후 만 4년 동안 어떤 피해가 있는지 온몸으로 고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강이 어찌 썩은 저수지처럼 망가졌는지 갑갑한 심정입니다. 4대강 독립군은 우리 강이 진정으로 독립(Free)할 때까지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에 따른 도움을 요청합니다. 독립군 활동자금을 보내 주십시오. 그리고 4대강 청문회 청원에 서명해 주십시오.

우리 강의 독립을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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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와 평화공존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6/08/29 08:37
  • 수정일
    2016/08/29 08:3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칼럼>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원장
전현준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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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29  0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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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정세가 한반도 날씨만큼이나 급변하고 있다. ‘떠오르는 태양’인 중국의 굴기를 두고 이를 제어하려는 미국과 일본의 몸부림은 7월 8일 갑작스런 남한 내 사드(THAAD) 배치로 나타났다. 4강으로 둘러싸여 생존을 위해서는 신중한 대외정책을 구사해야 할 남한이 갑자기 사드를 배치한 것은 의외였다.

‘배신당한’ 중국이 아직까지는 문화적 수단을 통해 남한을 옥죄이고 있지만 언젠가는 경제적 수단을, 최악의 경우 군사적 수단까지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남한의 ‘배신’을 제어하지 못하면 미국, 일본은 물론,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몽골, 미얀마 등 수 많은 약소국들이 중국에 대들 것이 뻔하기 때문에 중국은 ‘시범케이스’로 남한을 굴복시키려 할 것이다.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가까워서 군사적 압박을 강하게 받는 것 외에 경제력의 25% 정도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남한으로서는 큰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

사실 사드문제가 이렇게 빨리 시슈화 될 줄 몰랐다. 남한은 사드배치 문제를 카드로 미·중 등거리 외교를 통해 최대한의 국익을 창출하리라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동북아 정세는 남한 내 사드배치 문제를 중심으로 ‘한·미·일 대(對) 북·중·러’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우리로서는 반드시 피해야 할 국제정치적 역학구도이지만 현실이 되고 말았다.

이런 와중에 경천동지할 사건이 벌어졌다. 8월 24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의 ‘완벽한’ 성공이 그것이다. 그 동안 네 차례의 SLBM 실험 결과에 대해 군사전문가들은 실전배치까지는 4~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었다. 북한은 그러한 예측을 ‘조롱하듯이’ 빗나가게 만들었다.

바다의 어느 곳에서든 미군시설을 공격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북한의 지대지 미사일 방어를 위해 도입하기로 한 사드 배치는 배치이유를 상실하게 되었다. 남한은 물론 미국, 일본 등도 대북 군사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환경이 발생했다. 아마도 미국과 일본은 보다 더 공세적인 대북 군사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남한, 미국, 일본 등은 북한의 SLBM 방어를 위해 사드는 물론 이지스함, 핵잠수함 등을 한반도 주변에 배치할 것이고 중국과 러시아는 이를 견제하기 위해 경제적, 군사적 수단을 강화할 것이다. 남한은 이러한 군비경쟁의 파고 속으로 자의건 타의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2016년 국방비는 38조원에 이르렀지만 향후 국방비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드 1기로는 한반도를 방어할 수없기 때문에 2~3기는 더 구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것이다. 미국의 군산복합체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중국은 남한, 미국, 일본의 군사력 증강에 맞서 중국·러시아 간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사드를 무력화할 수 있는 미사일은 물론, 항공모함을 포함한 이지스함, 각종 스텔스 폭격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그 틈새에서 북한은 북한대로 최첨단 군비 개발에 나설 것이고 이것은 또한 남한의 군비증강을 촉발시킬 것이다. 악순환의 ‘판도라 상자’가 열린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UN을 포함한 어느 누구도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이 고리로부터 빠져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또 다시 전쟁의 참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중국과 일본은 한반도에 대한 영토적 야심이 많은 국가들이었다. 우리에 대한 외침이 1,000여회 정도가 있었는데 중국과 일본이 500회씩 반분하고 있다. 1592년 임진왜란, 1894년 청일전쟁 때처럼 우리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한반도를 두고 중국과 일본 간에 언제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 물론 아직 중국이 그럴만한 힘을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우’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을 우리는 유념해야 한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이미 마음속으로는 한반도를 중국 영토내에 편입시켜 놓고 있다. 일본은 평화헌법 개정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빌미로 언제든 한반도를 선제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은 최악의 경우에 일본편을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1905년 미국은 한반도를 자신의 보호막 밖으로 밀어낸 전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 헌팅턴(S. Huntinton)은 일찌감치 한국을 중국 중심의 중화문명권으로 편입시켜 놓았다.

정책당국자들은 우리민족의 안보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깊이 있고 신속하게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조선시대까지 주로 중국에 편승(bandwagoning)해서 안보를 유지했다. 중국과의 ‘조공책봉 외교’를 통해 우리의 삶의 터전을 지켜왔다. 이로 인해 중원의 중국이 약화되면 우리는 상상도 못할 피해를 봐야 했다.

물적 피해는 물론 인적 피해는 참담한 지경이었다. 특히 여성들의 피해가 극심하여 ‘환향년’, ‘성노예’ 등의 용어가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지경이다. 우리의 안보를 지켜주겠다던 일제가 패망하면서 우리 민족은 분단되고 말았다. 지금은 미국에게 편승하여 안보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역사적 교훈은 우리 민족의 안보는 우리 민족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민족 스스로 안보를 지키려면 민족의 단합이 첫째 조건이다. 민족분열은 필연적으로 외세를 불러들여 오게 된다. 남북분단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외세가 우리 민족을 농락하고 있는가?

따라서 민족통일은 필수이다. 통일이 되면 통일국가의 국력은 독일, 프랑스, 영국, 터어키, 이란 등에 버금가는 국가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통일은 쉽지 않은 과제이다. 당장 통일하기에는 남북한이 너무 멀리 벌어져 버렸다. 그 간극을 좁히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방해세력도 너무 많다.

남북 간 전쟁을 피하는 길은 남북한 평화공존이다. 현실적으로 ‘북한 붕괴 및 흡수’나 ‘남한 적화’는 불가능하다. 혹자는 최근 고위탈북자가 증가한 것을 두고 북한붕괴가 임박하여 곧 통일이 올 것처럼 진단하지만 ‘연목구어’이다. 1990년대 이후 김정민, 고영환, 현성일, 황장엽, 장승길, 성혜랑, 이한영 등 최고위층 및 로얄패밀리까지 탈북했지만 유일체제는 건재하고 있다.

북한체제가 건재한 이유는 강한 통제로 대안세력이 없는 것도 한몫 하지만 6.25전쟁으로 인한 ‘미국 공포심’과 이후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등으로 인해 ‘미국 공포심’이 ‘김정은 공포심’을 능가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승냥이 공포심’은 남한의 ‘빨갱이 공포심’을 추월한다.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북한붕괴를 정말 원한다면’ 미국과 남한의 대북 정책 전환을 통해 북한의 ‘대미공포심’을 약화시키는 것이 필수이다. 그리고 남한체제의 북한체제에 대한 절대적 우위로 인해 북한의 ‘적화통일’또한 불가능하다. 북한도 ‘정말 적화통일을 원한다면’ 대남 정책 전환을 통해 남한의 ‘빨갱이 공포증’을 약화시켜야 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두 가지 모두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북한은 SLBM까지 보유한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이제 안보문제에 대해서는 한숨 돌렸을 것이다. 남한으로서는 비록 북한이 핵무기와 SLBM을 보유했다손 치더라도 한미연합전력으로 얼마든지 제어해 낼 수 있다. 안보적 균형이 어느 정도 달성된 상황에서 남북한이 해야 할 일은 어느 강대국의 논리에도 놀아나지 않는 민족자주적 평화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민족자주라고 해서 주변국과 완전히 결별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남북한이 직접 만나 상호 평화공존을 약속하고 이것을 남북한이 주변국에 설명하여 동의를 얻어 내는 것이다. 특히 남북한이 ‘북한 핵개발 중지’와 ‘남한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를 합의하고 이것을 주변국으로부터 추인을 받는 것이다.

기존의 ‘2+4 체제’이지만 하수상한 정세하에서 남북한이 외세에 의한 전쟁을 예방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임으로써 한반도 평화를 유지해보자는 일개 학자의 외침이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원장)

   
 

1953년생으로서 전남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북한문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통일연구원에서 22년간 재직한 북한전문가이다.
2006년 북한연구학회장 재직 시 북한연구의 총결산서인 ‘북한학총서’ 10권을 발간하여 호평을 받았다.

그 동안 통일부 자문위원, NSC자문위원, 민주평통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였고, 고려대학교, 동국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으며 민화협, 경실련 등 시민단체에서도 활동하였다.
현재는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는 「김정일 리더쉽 연구」, 「김정일 정권의 통치엘리트」, 「북한 체제의 내구력 평가」, 『북한이해의 길잡이』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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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전사정신 되새긴 김승교 열사 1주기 추모제와 추도식

무명전사정신 되새긴 김승교 열사 1주기 추모제와 추도식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8/29 [03:4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7일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진행된 고 김승교 자주통일열사 1주기 추모문화제 노래패 우리나라 추모공연     © 자주시보

 

▲ 27일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진행된 고 김승교 자주통일열사 1주기 추모문화제가 모교 고려대학교 민주광장에서 많은 추모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 27일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진행된 고 김승교 자주통일열사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추모의 편지를 낭독하는 아내 황정화 변호사     © 자주시보

 

▲ 27일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진행된 고 김승교 자주통일열사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대학 동지인 손병희 가수가 '쿠바를 떠나며'를 열창하고 있다     © 자주시보

 

▲ 27일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진행된 고 김승교 자주통일열사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박성환 가수가 노래 '개울'을 열창하자 추모객들이 핸드폰 불빛을 밝히며 함께 뜨겁게 호응하고 있다.     © 자주시보

 

▲ 김승교 열사 1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이정희 대표와 최창준 전 민주노동당 통일위원장 등 김승교 열사의 벗들    © 자주시보

 

27일 고 김승교 자주통일열사 1주기 추모문화제가 모교 고려대학교 민주광장에서 많은 추모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민족민주운동진영의 원로인사, 동료 변호사, 대학 동료, 관계단체 성원들과 김승교 변호사가 그토록 아꼈던 청년학생들과 많은 아이들까지 참여하였다.

 

추모문화제는 그의 생의 마지막 투병과정에 남긴 유지를 형상화한 극과 노래 그리고 유가족들, 동지들의 편지 낭독 등으로 진행되었다.

 

무대에 나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김승교 열사의 열열한 자주통일 실현을 위한 헌신적인 삶을 추억하고 그가 늘 강조했던 무명전사정신을 이어받아 하루라도 조국의 통일을 앞당겨 그의 염원을 꽃피우자고 호소하였다.

 

▲ 28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진행한 김승교 열사 1주기 추도식      © 자주시보

 

▲ 28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진행한 김승교 열사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많은 지인들    © 자주시보

 

▲ 28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진행한 김승교 열사 1주기 추도식장 앞에 쓰러지면서 기어이 보랏빛 꽃을 피워올린 무릇꽃     © 자주시보

 

▲ 28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진행한 김승교 열사 1주기 추도식에 추모객들에게 뜨거운 인사를 전하는 아내 황정화 변호사     © 자주시보

 

28일 일요일엔 마석 모란공원 김승교 열사 묘소에서 1주기 추도식을 진행하였다.

 

김승교 열사가 그토록 강화하고자 혼신을 다했던 통합진보당의 색깔과 똑같은 보랏빛 무릇꽃이 지천으로 피어난 마석 모란공원 김승교 열사 묘지에 아내 황정화 변호사 등 가족과 그가 몸담았던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민권연대 성원들, 이정희 전 대표를 비롯한 통합진보당 관계자들, 청년학생들 등 많은 이들이 참석하여 그 묘소에 헌화와 예를 올리고 다시 한 번 김승교 열사의 뜨거운 삶을 되돌아보며 내년 대선승리로 조국통일의 돌파구를 기어이 열어나가겠다는 각오와 결의를 다졌다.

 

특히 통합진보당의 중요 간부였던 김창현 전 울산 동구청장이 참석하여 "김승교 열사는 인권변호사이자, 열렬한 통일운동가였고 민중이 주인된 새날을 개척하는 혁명가였다"며 그의 뜻을 이어 모두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새날을 하루빨리 안아오자고 호소하였다.

 

아내 황정화 변호사는 추도사 중에 "팥죽과 콩국수를 좋아했던 남편이 늘 곁에 있는 것만 같아 영영 떠났다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 내가 잘 해주지 못해 그렇게 일찍 간 것 같다. 너무나 괴롭고 힘든 나날들이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격려해주고 얘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김승교 변호사가 살아있다면 바쁜 동지들의 시간을 내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렸겠지만 주변 사람들의 위로가 지금은 너무나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며 눈물젖은 인사말을 전했다.

 

추도식 참석자들은 김승교 열사의 뜻을 이어 자주통일 조국 건설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하며 엄숙히 예를 올렸다.

 

▲ 김창현 전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 동구청장의 추도사  모습    © 자주시보

 

▲ 28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진행한 김승교 열사 1주기 추도식에서 결의의 구호를 외치는 추모객들     © 자주시보

 

▲ 아이들도 김승교 열사를 추모하는지 하얀 망초꽃 묶음을 들었다. © 자주시보

 

▲ 추도식을 마치고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지 윤기진, 황선 씨 둘째 윤겨레 어린이가 고모랑, 사촌 동생이랑 승교 삼촌 묘지 잔디를 쓸어만지며 "또 올께요"라고 몇번이나 인사를 하는 모습, 김승교 열사는 유난히 동지들의 아이들을 예뻐하였다. 하기에 동지들은 김승교 열사의 자녀들을 또한 잘 자라도록 깊은 관심을 돌린다. 보기 드문 김승교 열사와 벗들의 뜨거운 동지애를 이것만 봐도 잘 느낄 수 있다.     © 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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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이필립 최후 진술서

피고인 이필립 최후 진술서

 

6년전쯤 대구경찰청 보안2과 류형태 경장과 그 일행8명이 한 달 간격으로 서너차례씩 출장조사를 하러 서울 남대문경찰서신촌홍제동 골방조사실로 아침9시쯤 불러 하루에 여섯일곱시간씩 조서작성을 할 때만해도 별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지요그런데 3년전 서울경찰청 보안2과 유재명 경사 일행 10여명이 가택압수수색영장을 가지고 창천동 5층 전셋집 내 방을 아침 8시쯤 급습하여 발칵 뒤집어 놓을 때조금은 문제가 되는가 싶었습니다그러나 기본적으로 저는 지금 이 법정에서 다뤄지는 문제들이 제가 형사처벌을 받아야 할 정도의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하지 않습니다왜냐하면 저는 선량한 민주시민이고 언론운동가평범한 사람으로 한글학회 특별회원언론연대민언련 등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늙은 언론인으로 살고 있는 3남매의 아버지로 가난하지만 성실히 못된 짓 하지 않고 그런대로 열심히 살아갈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1심 판결이 징역 1년에 자격정지 1집행유예 2년으로 내려졌을 때 답답한 마음이 들었지요고무 찬양을 했으면 얼마나 북조선을 유익하게 했고도움이 됐으며우리 사회에는 얼마나 큰 피해가 났다는 것인지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저는 아직도 뭘 위반하고 위법행위를 했는지감을 못 잡고 있는 얼간이처럼 여짓껏 분명하고 뚜렷한 범법행위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 있습니다남과 북이 평화적으로 공존하자는 것이외세로부터 벗어나 자주적인 나라가 되기를 소망한 것이 그토록 죄가 된다는 것인지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서 우리 민족끼리 외세의 간섭과 주장을 벗어나고 거부하면서자주 자립 자유 민주주의를 실현하면서 분단 71년을 지내야 하는 한 핏줄 한겨레 한민족이 어떻게 하면 서로 돕고 대화하고 서로 부둥켜안고전쟁하지 말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그런 기사 그런 내용을 골라가며 퍼 올리는 것도 잘못이라는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차라리 당분간은 북한 기사는 건들지도 말고 겉돌면서 평화통일 이야기는 섞지도 하지도 말면서 살다가 죽어야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습니다얼마를 더 살다가 세상 떠나려고 금강산도 한 번 못 가본 늙은이가 국가보안법 위반죄를 못 벗어나서 쩔쩔매다가 쓸쓸이 세상을 떠났다고 하면 얼마나 불쌍한 일이 될 지요피고인 최후진술에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제 남북이 갈라진지 일흔 한 해가 됐으니모든 것 내려놓고 우리민족끼리 다정다감한 이야기나 덕담은 눈치 보지 말고 허물없이 서로 나누는 사이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평화통일에 밑거름이 되고 민족자주통일에 도움이 되는 민간교류부터 자유롭게 이루어지고개성공단도 원상회복되고 금강산관광도 다시 풀려서 죽기 전에 한번 다녀왔으면 소원이 하나 줄어들 것 같습니다.

 

끝으로 증인 신학림 미디어오늘 사장은 언론운동진영의 평생 동지로서 지금도 언론활동을 하고 있는 쟁쟁한 투사요 현역 언론인입니다여러 면을 참조하시고 감안하셔서 슬기롭고 지혜로운 판결을 내려주시기를 바랍니다고맙습니다이만 마치겠습니다.

 

2016년 826일 피고인 이필립.

 

 

 

<댓글> : 귀뚜리(트윗터)와 얼굴 숲(훼이스북)에 827일에 올린글.

 

 

[이필립 2심 네번째 공판소식] : 증인 신학림 미디어오늘 대표의 발언피고인 최후진술변호인 이광철 변론이 끝나고선고는 1014일 금요일 14시 서관 제303호로 결정없어졌어야 하는 국가보안법(고무찬양 등)이 아직도 가슴아프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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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앞에서 ‘사드 말고 평화! 사드 말고 남북대화!’

 
 

백악관 앞에서 ‘사드 말고 평화! 사드 말고 남북대화!’
-미주 동포 ‘성주 사드 반대 전국 촛불대회’ 연대 시위
-미주 양심수후원회, 가톨릭워커 등 참가
-지난 7월부터 5번째 시위, 외신들 취재 열기도

이하로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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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앞에서 사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미주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회원들과 ‘Catholic Worker’ 활동가들.

성주에서 시작된 사드 반대 촛불이 대구 경북 등 전국 50여 곳에서 타오른 8월 26일(금) 사드 배치의 중심 미국 백악관 앞에서도 고국의 상주 군민들을 지지하는 미주 동포들과 미국 시민단체의 사드 반대 연대시위가 열렸다.

수은주가 90도 후반까지 치솟는 맹렬한 폭염 속에도 백악관 앞에서 열린 이번 연대 시위에는 ‘미주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와 현지 반전 평화단체 가톨릭 워커(Catholic Worker) 회원 등 2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주말을 맞아 전 세계에서 백악관을 찾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이들의 열띤 홍보전에 관광객들을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고 참가자들은 이들에게 사드 배치와 한미군사훈련(UFG, 을지 프리덤 가디언)으로 인한 한반도 전쟁위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유인물을 배포하며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시위에는 이번 시위에는 가톨릭 워커의 아트 래핀(Art Laffin)씨와 함께 제주 해군 기지 반대투쟁에 참여한 바 있는 같은 단체의 샌프란시스코 지부 회원 루크 한센(Luke Hansen)씨 외 10여 명의 반전 평화 활동가들이 참여하였으며 이라크의 루다우 통신사(Ludaw News Agency) 및 지역 대학(Suffolk County Community College) 신문사 관계자 등이 취재를 벌였다.

루다우 통신의 이마드(Imad) 씨는 이라크, 터키, 쿠르드 족 내부의 친미 세력들을 배후 조종하여 이 지역에 전쟁과 민간인 대량학살을 일으켰던 장본인 미국을 규탄하는 한편 최근 미국이 한반도에서 조성하고 있는 전쟁 위기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지속적인 취재 및 정보 교환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미국의 중남미 민중 정권에 대한 체제 전복 테러 및 내전 개입에 대하여 비판 활동을 펼쳐온 루크 한센 씨는 <작계 5015>의 내용이 미국이 그동안 니카라구아,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쿠바 등 국가들에 자행해온 불법적 침략행위의 종합 백화점이라고 일일이 열거하며 규탄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 파키스탄 출신 행인은 배너를 들고 시위대에 동참하는 등 외국인들의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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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반대 시위를 취재하고 있는 루다우 통신의 이마드(Imad) 씨

이날 시위에 참가한 양심수 후원회의 워싱턴 DC 거주의 앤지 김(Angie Kim, 여 미주 양심수후원회 워싱턴 DC 지부 회원) 씨는 “미국과 그 하부 동맹인 박근혜 정권은 사상 최대의 한미군사훈련을 벌이며 한반도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북의 SLBM (핵잠수함미사일발사) 실험 성공으로 사드가 무용지물임이 입증되었다”며 “미국 예산에 사드 한국 배치에 관한 예산은 책정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사드 한국 배치에 소요되는 비용마저 한국 국민들의 고혈로 충당이 되지 않나 생각되는데 과연 이렇게 국민들의 혈세를 한반도 전쟁놀음에 사용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사드 반대 없이 정권교체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허상”이라며 “미국은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정권을 세우려 할 것이고 새로 들어서는 한국 정권이 친 사드 정권인지, 반 사드 정권인지가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에 있어 중요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양심수 후원회 LA 지부 회장은 “성주군민들이 다 들고 일어났는데도 야당은 사드반대 당론조차 못 정하고 여소야대 정국에서도 여전히 새누리 이 중대 노릇만 하면서 정권교체 타령만 하고 있으니 한숨만 나온다”며 “믿을 건 분노하고 단결된 민중의 힘뿐임을 성주군민들의 투쟁에서 다시 한 번 느낀다”고 말했다.

‘미주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의 이번 시위는 한반도 사드 배치 발표 이후 5번째 시위로 특히 성주 군민들의 시위 이후 성주 군민들과 연대의 뜻을 강력하게 표하며 연대 시위를 벌여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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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반대 유인물을 관심 있게 읽어보고 있는 현지인

‘미주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는 지난 7월 15일 백악관 앞 시위 이후 펜타곤, 백악관 등을 오가며 시위를 벌여왔다.

‘미주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는 지난 13일에 열린 사드반대 연대 시위에도 “민족 대단결 연석회의로 싸드 배치 막아내자” 라는 구호가 쓰인 배너를 들고 참여하는 등 지속적인 사드반대 투쟁을 전개해 오고 있다.

‘미주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는 올 2월부터 ‘한반도 전쟁 반대 및 평화협정 100일 투쟁’을 이어왔으며 이후 키리졸브, 천안함 6주기, 탄저균, 핵정상회담 반대 투쟁을 이어 오던 중 한반도 사드 배치 발표 후 사드 배치 반대 투쟁으로 전환하여 현지 반전단체들과 강력한 연대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 연대 투쟁에는 미국의 ‘Catholic Worker’, ‘Answer Coalition’, ‘Code Pink’, PSL , 코리아 연대, 미 녹색당 등이 사안에 따라 꾸준히 참여하는 등 국제적 연대도 넓혀지고 있다.

[저작권자: 뉴스프로, 기사전문 혹은 일부를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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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에 나중은 없다, 바로 지금 당장

나눔에 나중은 없다, 바로 지금 당장

황창연 신부 2016. 08. 25
조회수 933 추천수 0
 
q1.jpg» 기업 이윤을 사장부터 말단직원까지 똑같이 나누는 그래비티 페이먼트 회사 직원들.
 
지금은 ‘서울 디지털 산업단지’라는 화려한 이름으로 탈바꿈한 구로공단은 1960년대 수많은 노동자들이 땀과 눈물로 청춘을 바쳤던 한국 수출 산업의 현장입니다.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건강을 잃으며 밤낮없이 일하는 노동자를 대변하여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전태일 열사가 목숨을 내걸고 말했습니다.
“더 이상은 이렇게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살 수 없다.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해달라.”
그때 경영자들과 정치인들은 뭐라고 했나요?
“지금은 우선 나라가 잘살아야 하니, 노동자에게는 나중에 돈 벌면 나눠줄게.”
‘나중에, 나중에……’라며 미루는 동안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비참해졌지만 정부는 기업 중심 정책을 밀고 나갔고, 노동자의 땀과 눈물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지금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촛불은 불을 나눠도 빛이 약해지지 않는다
 
2016년 8월 현재, 우리나라 시간당 최저임금은 6,030원입니다. 한국과 경제 규모가 비슷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1만 원, 우리보다 조금 잘사는 프랑스는 1만 1,000원, 독일은 1만 2,000원입니다. 미국은 모든 주마다 최저임금제가 다르게 실시되는데, 뉴욕의 경우 2016년 현재 시간당 9달러인 최저임금을 2019년까지 15달러(약 1만 7,000원)로 인상할 것을 최종 결정했습니다.
시간당 최저임금이 6,030원이면 100만원이 조금 넘는 돈으로 한 달을 살라는 뜻입니다. 여유 있는 삶은 고사하고 입에 풀칠하기도 힘겹습니다. 재벌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비축하고 있으면서 노동자들을 위한 지출은 외면합니다. 가진 자들은 애초부터 노동자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마음이 없어 보입니다.
 
다 같이 잘살아야 합니다. 거대기업 몇 개만 잘된다고 국민 전체가 잘사는 것이 아닙니다.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한 개의 촛불로 많은 촛불에 불을 붙여도 처음 촛불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
나눈다고 해서 적어지거나 소멸되지 않는다는 뜻이고, 오히려 빛을 나눔으로써 세상은 더 환해진다는 뜻입니다.
 
부자들의 세금으로 모든 국민이 혜택을 누리는 곳이 북유럽 국가들입니다. 독일의 경우 최저임금을 올리니까 노동자들이 소비를 많이 하고, 기업은 물건이 잘 팔려 자본 회전이 잘되니 나라 경제 여건도 덩달아 좋아졌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와는 정반대입니다. 경기 흐름이 좋지 않을 거라는 예상으로 임금을 동결하고 돈을 풀지 않으니 노동자들은 쓸 돈이 없고, 소비를 안 하니 경제가 활력을 잃고, 기업은 물건을 팔 수 없어 도산 위기에 처하는 악순환을 거듭합니다. 탈무드의 촛불 이야기가 주는 교훈을 너나없이 되씹어야 할 오늘입니다.
 
지금까지 돈 쓴 일 중에서 제일 잘한 일
 
댄프라이스.png» 그래비티 페이먼츠 CEO인 댄 프라이스.
기업 이윤을 사장부터 말단직원까지 똑같이 나누는 회사가 있습니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그래비티 페이먼츠(GravityPayments)라는 이름의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하는 기업입니다. 창업자이며 CEO인 댄 프라이스는 서른 살이던 2015년 전 직원의 최저 연봉을 7만 달러로 맞추기 위해 자신의 연봉을 100만 달러에서 90퍼센트 삭감하여 10만 달러로 하고, 나머지 90만 달러는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프라이스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2011년 어느 날, 댄 프라이스가 휴식시간에 직원 한 명과 나눈 대화가 발단이었습니다. 댄 프라이스는 직원에게 인사말로 잘 지내느냐고 물었습니다. 당시 연봉이 3만 5,000달러였던 이 직원은 사장 면전에서 퉁명스럽게 대꾸하더랍니다.
“내 연봉을 당신이 다 빼앗아가서 행복하지 않아요.”
뜻밖의 말에 충격을 받은 그는 자신의 회사부터 소득 불균형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는 연봉을 많이 올려줄수록 직원들이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는 매년 평균 15퍼센트씩 연봉을 인상했습니다.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행복해하는 직원들에게 댄 프라이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자본가인 내가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입니다. 그리고 지금껏 제가 돈 쓴 일 중 제일 잘한 일입니다.”
댄 프라이스는 직원들을 돈 주고 부리는 소모품으로 여기지 않고, 함께 행복하기를 원했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평등을 넘어서 미래를 함께하는 공생의 관계였던 것입니다.
평균연봉 4만 8,000달러에서 최저연봉 7만 달러로 직원들의 임금을 올린 그래비티 페이먼츠 회사는 1년이 지난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일부에서는 악담을 퍼부으며 망할 거라고 했는데, 고객은 55퍼센트 증가했고 수익은 350만 달러에서 650만 달러로 늘어났으며, 높은 임금 덕분에 직원들은 회사가 있는 시애틀이나 근교로 이사 와서 통근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최고경영자의 나누겠다는 결심으로 모두 다 잘사는 세상을 실현한 것입니다.
우리가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는 선진국의 기업문화에서 인간존중 사상이 상식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혁명에서부터 시작한 민주주의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프랑스인들의 열망이 자유와 평등이라는 민주적 가치를 가장 근본적으로 일깨워주었고 그때부터 모두가 존중받아야 할 존재이며, 서로를 아끼고 가진 것을 나눠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줄기차게 믿어왔던 것입니다.
05479297_P_0.JPG» 인간이 자연과 함께 공존하며 자급자족하는 공동체를 꿈꾸는, 강원도 평창 성 필립보 생태마을의 대표 황창연 신부가 생태마을의 황토방에서 발효시키고 있는 메주들 사이에서 환히 웃고 있다. 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제가 살고 있는 평창 성 필립보 생태마을에는 40여 명의 직원이 함께 일합니다. 월급을 주는 원칙을 제가 정했는데 최저와 최고의 월급 차이가 두 배 이상 넘지 않습니다. 가령 관리책임자 월급이 500만 원이면 신입사원 첫 월급은 250만 원이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그래서인지 서로 위화감 없이 평화롭게 일들을 합니다. 생태마을 직원들은 그간의 수고에 대한 포상 차원에서 3년에 한 번 보너스로 단체 해외여행도 합니다.
나중에, 더 잘살게 되면……. 이런 핑계로 미뤄서는 언제까지고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없습니다. 나부터 오늘 당장 주변을 돌아보며 나보다 못한 처지의 사람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일, 그것이 바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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