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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희교수, 북미정상회담 핵심은 '적대관계 종식'

[특별대담]이장희교수, 북미정상회담 핵심은 '적대관계 종식'
 
 
 
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8/03/22 [04:07]  최종편집: ⓒ 자주시보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제3차 남북정상회담 합의까지 이루어지면서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특히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인들이 한반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본지에서도 급변하는 정세에 발맞춰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향후 통일로 나아가는데 함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장희 국제법학자 교수(현 평화철도 공동대표)로부터 북미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 현재 키-리졸브 한미합동군사훈련도 서로 양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은 시작이고 앞으로 ‘비핵화’와 ‘적대관계 종식에 기초한 평화체제 구축’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의 단계가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같은 엄격한 수준이 아닌 동결 – 중단 단계로 나뉘어 가면서 북한 체제를 유지하도록 하고 북미관계정상화로 마무리를 하도록 어떻게 설득시키느냐가 문제일 것이다. <이장희 국제법학자 교수>     © 자주시보

 


◆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현재 키-리졸브 한미합동군사훈련도 서로 양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은 시작이고 앞으로 ‘비핵화’와 ‘적대관계 종식에 기초한 평화체제 구축’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의 단계가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같은 엄격한 수준이 아닌 동결 – 중단 단계로 나뉘어 가면서 북한 체제를 유지하도록 하고 북미관계정상화로 마무리를 하도록 어떻게 설득시키느냐가 문제일 것이다.

 

트럼프는 진영논리에 갇힌 사람이 아니라 비즈니스맨이다. 현재 미국 내에서 자신이 몰리고 있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인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문제인 북한에 억류된 3명의 미국인 문제, 북핵문제, 북한이 UN제재를 거부하는 문제 등 북한의 나쁜 이미지를 언론에 터뜨려 90프로는 그쪽으로 관심을 갖도록 만들고 자신에게 방해되는 문제를 쏙 들어가게 하려는 것이 아닌가 의심되기 때문에 많은 변수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2005년 9.19 공동선언 때에 모범답안을 합의해놓고 미 재무성에서 북한의 위조화폐 문제를 걸고 넘어져 파기된 일이 있었다. 이번에도 기능주의적으로, 점진적으로 하자고 한다면 자꾸 새로운 논리가 나와 불신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행동 대 행동의 원칙’ ‘동시행의 원칙’을 놓고 비핵화 문제 – 평화체제 구축 문제를 동시에 맞바꿔 불신을 해소해야한다. 미국 보수론자들이 절차 문제를 쪼개려고 하는데 남한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나서야 할 것이다.

 

▲ 주한미군훈련모습  


◆ 북미정상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가장 핵심적인 것은 역시 한반도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주적인 나라여야 한다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이와 밀접한 주한미군 문제일 것이다.

 

주한미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기는 색깔론에 갇힌 남한 내의 극우세력을 돌려세우는 것부터 어려운 일이다. 문재인 정부는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문제, 북한이 요구하는 북미 적대관계 종식을 통한 평화 체제 문제, 한반도 자주에 관한 근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문제들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매끄럽게 이끌어나가는 지가 핵심일 것이다.

 

긍정적인 것은 북한이 ‘비핵화 문제도 일단은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국면전환용 일회성 발언이 아닌 9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얘기해온 일환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8-9년 이어져온 보수정권 시절에 북한은 이를 체제 생존과 어떻게 맞바꾸는지에 대한 전략적 선택의 기회를 엿보면서 남쪽에 메시지를 보냈었지만 보수정권은 북한 붕괴론이니 하며 받아주지 않았던 과정이 있었다. 중국이 UN 제재에 있어 미국편을 드니 이 기회에 중국을 끌어들여 북핵문제를 볼모로 남북통일을 하자던 것이 남한 극우정권의 논리였기 때문에 미국에서 대화를 원했던 것도 막아버리는 짓을 서슴지 않았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이념적인 진영논리에 갇힌 사람들이 우리 인구의 30-40프로인 것이 현실이다. 그런 국민들의 논리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정부가 촛불 시민들을 과감히 역할 파트너로 인정하고 평화통일 전선에서 남북교류협력에 전향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정부가 ‘615 실무회담을 정상회담 이후로 미루라’는 등 시민사회 역할을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정부 스스로 바뀌어야할 태도일 것이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3월 5일 문재인 대통령이 파견한 방북특사단을 조선로동당 본부 청사에서 접견하고 기념사진촬영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접견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북미관계개선과 한반도의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하였다.     

 

◆ 특히 북미 간의 비핵화의 입장이 서로 다른 상황인데,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그것이 가장 문제인 부분이다. 핵시설과 중장거리 발사체를 모두 폐기시키라고 하는데 이미 개발된 것에 대해 중단을 요구해야지 폐기를 강요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올해 9월 9일 북의 70주년 당창건일을 계기로 국내용으로 ICBM을 발사하고 ‘핵무기 완전 완성’ 발표를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 전에 이 문제를 끝내는 것이 맞다.

 

시간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철학을 발휘할 만한 관리가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서 안타깝다.

 

▲ 동해작전구역에 출동한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함대를 거느리고 항진하는 장면이다.


◆ 국제법상 북미정상회담에서 전제되어야 할 조건은 무엇입니까?

 

북미정상회담의 핵심은 ‘적대관계 종식’이고 가장 선제조건은 그것에 대한 선언이다. 미국이 비즈니스를 할 수 없는 나라 리스트에 북한이 들어가 있는 것이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이라는 큰 마켓에 접근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답답한 부분일 것이다. 핵심적으로 북한이 원하는 것은 적대관계 종식으로부터 외교관계 등이 단계적으로 해결되는 것이다. 이제는 나라 대 나라로서 외교관계의 정상화만 이루어져도 북한은 미국 시장에 접근이 가능해지고 북한 공민들이 미국에 비자를 신청할 수도 있으며 북미 간 서로 대사를 주고 받을 수도 있게 된다. 이런 정상화가 이뤄져야 평화조약도 맺어질 수 있다. 일본과 소련도 1956년까지 전쟁상태였다가 이후 종전을 선언하고 사할린 영토 문제 때문에 일소공동평화선언을 맺어 외교 관계를 평화 상태를 회복한 바 있다.

 

남한은 90년 한소수교, 92년 한중수교를 이뤘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 일본과 수교를 못하고 있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 그동안 남한정부가 북한의 외교 관계를 방해해 왔던 것을 이 정부는 정상화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북미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십니까?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문제는 크게 쟁점화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동서독의 경우처럼 주한미군도 북쪽에 진입하지는 못하게 하면서 남쪽에 유지하는 방법도 있기 때문이다. 주한미군이 남쪽에 주둔한다는 것은 미국이 한반도 핵문제를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하는 볼모의 역할과 함께 동북아 밸런스 파워를 유지하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만약 주한미군이 빠지면 중국과 일본이 한반도를 두고 패권경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우리가 내야하는 분담금은 최소한으로 하고 남북이 평화통일을 할 때까지만 균형자 역할로 남겨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권영길 이사장을 비롯한 평화철도 공동대표들. 왼쪽부터 양재덕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 이사장, 최순영 17대 국회의원, 나핵집 KNCC 화해통일위원장, 박창일 천주교 예수성심전교수도회 신부, 이장희 평화통일시민연대 대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권영길 이사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노정선 YMCA 평화통일행동협의회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 지난 3월 18일 사단법인 <평화철도>가 출범했습니다. 앞으로 교수님도 공동대표로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계실텐데요,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평화철도>는 남북 두 나라가 분단체제 해소의 시험대로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자는 의의로 출범한 민간단체이다. 동서독도 92년 통행협정을 기초로 점진적인 통일을 완성했듯이 남북 간도 통행협정을 우선으로 서로 오가게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태껏 정부가 못해왔으니 민간이라도 해야 한다는 의지이고, 국민들이 침목이라도 하나 더 사서 연결하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주요 사업이다.

 

정부는 혼자만의 힘으로 분단체제를 극복할 수 없다, 남북교류협력은 민간이 뚫어온 역사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88년 노태우 정부가 7.7선언을 한 뒤 89년 문익환 목사가 92년 남북기본합의서의 기초가 되는 남북고위급회담이 이뤄지도록 구속을 각오하고 북에 가서 소통의 씨앗을 뿌리고 왔었다. 그뿐인가. 98년에 정주영 회장은 소떼를 몰고 북으로 갔고 수많은 비정부기구(NGO)에서 정부가 하지 못했던 일을 앞장서 이뤄왔다. 정부는 그동안 민간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해나갈 주체임을 인정해주고 통일의 주체는 국민이라는 것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남북철도 연결하자! 평화협상 시작하라! 평화철도 출범식’이 지난 3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200여명의 참가들은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권영길 (사)나살림 이사장을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사단법인 평화철도는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정신에 입각하여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면서 남북철도 연결에 참여하고 △진보 중도 보수를 넘어 범국민적 참여를 위해 노력하며 △민과 관, 남과 북이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 되도록 한다는 올해 사업기조를 확정하고 △미복원 경원선과 금강산선의 휴전선 구간 남북철도 연결을 위한 1인 1만원~10인 1침목 운동 △한반도 항구적 평화를 위한 평화협상 개시(이후 평화협정 체결) 촉구 운동 △남북-대륙 열차 평화기행 예행연습(각 지역~백마고지역, 도라산역, 중국, 시베리아 철도) △지역-직장-부문 전국 순회 간담회, 좌담회 등 각종 행사 △남북철도 연결 관련 민간차원의 남북교류협력 및 국제교류협력 추진 등을 주요사업으로 발표했습니다. <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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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B, ‘노무현 사찰’ 경찰보고 받았다

등록 :2018-03-22 05:01수정 :2018-03-22 08:58
 

검찰, 영포빌딩에서 사찰정보 담긴 60여건 문건 확보
취임 첫해부터 노 전 대통령 동정 ‘깨알보고’ 받아

‘민주주의 2.0’ 사이트, 봉하마을 ‘방문객과 대화’도
“노건평 바다낚시 뒷말” “사돈 결혼식 들러 충주로”

2008년 촛불 경찰 과잉대응 지적에
“인권위 좌편향·인적쇄신 필요” 역공
조국·안경환 등 위원 성향 분석도
이명박 전 대통령.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이명박 전 대통령.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초기 경찰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미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찰 문건을 받아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재임 기간 내내 국가인권위원회를 포함해 정치·종교·문화예술계에서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인사들의 사찰 정보도 받아봤다. 경찰이 전국 3300여명의 정보경찰을 활용해 ‘정권 친위대’처럼 움직인 것이다.

 

21일 <한겨레> 취재 결과, 검찰은 지난 1월25일 이 전 대통령 소유였던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3395건의 대통령기록물을 확보했고, 이 중엔 정권 초기인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경찰의 사찰 정보가 담긴 60여건의 문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에는 2008년 11월 노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2.0 사이트를 개설한 이유가 정치·사회적 이슈화를 시도하려는 것이라는 내용,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소유 골프장에서 라운딩했다는 등의 자세한 동정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건이 작성됐던 당시는 ‘이명박 청와대’가 노 전 대통령 쪽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등 강하게 압박하고 있을 때였다.

 

경찰은 또 같은 해 말 국가인권위가 경찰에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대해 경찰이 과도하게 무력을 행사했다’고 경고하자, 인권위를 ‘좌편향’으로 몰아세우며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작성해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기도 했다.

 

물론 경찰의 불법사찰 보고서가 국가정보원 보고서처럼 분석적이거나 기획성 전략이 담기진 않았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 흩어진 정보경찰(지난해 기준 3357명)을 동원해 현장감이 가미된 구체적 내용을 담았다. 무엇보다 ‘치안정보 수집’ 범위를 넘어선 불법사찰의 성격이 강한 탓에 보고서 작성행위 자체의 불법 소지도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보고서에 법적·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민감한 자료가 다수 포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명박 청와대’의 불법사찰 전모에 대한 수사 필요성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 결혼식 참석 등 일정 ‘깨알보고’

 

 

이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2008년 말 경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 정치사이트 관련 현황’을 보고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퇴임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간 노 전 대통령이 개설한 토론 웹사이트인 ‘민주주의 2.0’에 하루 평균 82건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는 현황과 노 전 대통령이 이를 통해 정치·사회적 이슈화를 시도한다는 분석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이 방문객과의 만남 횟수를 1일 3회에서 1회로 줄이는 대신 만남 시간을 늘린 점과, 이 자리에서 방문객들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까지 자세히 적어놓았다고 한다. 과거 검찰의 국정원 수사 결과와 꿰맞춰 보면, 경찰이 현장보고서를 올리고 국정원이 ‘민주주의 2.0’에 반박 글 800여건을 올리는 등 심리전을 펼치는 공조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찰한 게 아니면 알 수 없는 노 전 대통령의 개인 일정도 깨알같이 파악했다고 한다. 가령 노 전 대통령이 그해 11월23일 낮 12시30분 사돈의 장남 결혼식에 참석한 뒤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있는 충북 충주시로 내려가 하루 동안 머물렀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그곳에서 노 전 대통령이 강 회장과 라운딩을 한 뒤 휴식을 취했다며 세밀한 상황을 담았다. 11월25~26일에는 논산 젓갈시장 등을 방문하고 이후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을 만나 정치적 결집을 시도했다는 내용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검찰 수사대상에 오른 노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가 11월24일 바다낚시를 간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는 지역 소식도 보고서에 들어있다고 한다. 이런 불법사찰 내용은 보고서에 담겨 오롯이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이 전 대통령이 사찰정보를 거부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조국·안경환 등 인권위원 면면도 분석

 

 

경찰은 또 2008년 말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념적으로 좌편향성이 있다며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작성해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가 2008년 10월 ‘경찰이 촛불집회 진압과정에서 과도한 무력을 사용해 인권을 침해했다’고 결론 내리고, 당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어청수 경찰청장에 대한 ‘경고’를 권고한 것을 두고 “좌편향성 인사가 광우병 대책위원회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경찰은 상임·비상임 위원들의 성향을 보수·중도·진보로 나눠 면면을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경환 위원장은 ‘중도’로 평가하며 김칠준 사무총장에게 일을 맡기고 국제기구 협력에 주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상임위원인 조국 교수는 ‘송두율 교수 무죄 석방과 국가보안법 폐지’ 교수선언에 참여하고 촛불시위 조사에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강한 진보성향으로 분류했다. 각종 세미나나 토론회에 시민단체 쪽 대표로 자주 참여한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김 사무총장은 불법집회 사건을 무료변론하고, 촛불시위에 개인적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등 문제적 인물이라고 지목했다. 경찰은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처에도 진보·좌파가 다수 포진해 있고, 별정계약직(52명)도 진보적 활동을 한 이력이 있다”며 “인권위원 후임 인선 때 이념적 편향이 있는 사람은 걸러내고, 반정부 성향 직원들은 감축해야 한다”는 내용까지 담았다고 한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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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지방분권국가 지향"... 수도조항 신설, 토지공개념 명시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개헌안 2차 발표... 경제민주화 강화

18.03.21 11:14l최종 업데이트 18.03.21 12:12l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이 21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할 개헌안 중 '지방분권'과 '경제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이 21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할 개헌안 중 '지방분권'과 '경제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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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1일 낮 12시 12분]

문재인 대통령이 헌법에 "대한민국은 지방분권국가를 지향한다"라는 조항을 추가하는 등 개헌을 통한 '지방분권'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지방자치단체의 집행기관을 '지방행정부'로 명칭을 바꾸고, 자치행정권과 자치입법권, 자치재정권을 강화하거나 보장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소통을 위해 '국가자치분권회'를 신설하고, 법률상 권리였던 주민발안, 주민투표, 주민소환제를 헌법에도 명시한다. 특히 헌법 제1장 총강에 수도조항도 신설한다. 

 

사회적 불평등 심화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토지의 공공성과 합리적 사용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특별한 제한을 하거나 의무를 부과'하는 토지공개념을 헌법에 명시한다.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를 진흥하기 위한 국가의 노력 의무도 신설하고, 골목상권 보호와 재래시장 활성화 등을 위해 소상공인을 보호·육성대상으로 규정한다. 

청와대는 21일 오전 11시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2차 문 대통령 개헌안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조국 민정수석은 "자치와 분권, 불평등과 불공정을 바로잡아 달라는 것은 국민의 명령이고 시대정신이다"라고 말했다.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에서 조례 제정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가운데)이 21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할 개헌안 중 '지방분권'과 '경제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조 수석, 김형연 법무 비서관
▲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가운데)이 21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할 개헌안 중 '지방분권'과 '경제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조 수석, 김형연 법무 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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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된 문 대통령 개헌안은 ▲ 지방정부 권한의 획기적 확대 ▲ 주민참여 확대 ▲ 지방분권 관련 조항의 신속한 시행 등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국가발전의 가치이자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과 협력 속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최고의 국가발전전략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해왔다. 

먼저 '지방분권국가'를 선언한다. 헌법 전문에 자치와 분권을 기술하는 데서 더 나아가 제1조 3항에 "대한민국은 지방분권국가를 지향한다"라는 조항을 추가한다. 조국 수석은 "대한민국 국가운영의 기본방향이 지방분권에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라며 "향후 입법과 정부정책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큰 진전이다"라고 평가했다. 

지방정부 구성에 자주권을 부여한다.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지방자치단체의 집행기관을 '지방행정부'로 명칭을 바꾼다. 지방의회와 지방행정부의 조직 구성과 운영은 지방정부가 정할 수 있도록 한다. 

지방분권의 실질화를 위해 자치행정권과 자치입법권도 강화한다. 국가와 지방정부간, 지방정부간 사무 배분에서 지방정부를 우선하고, 현재 '법령의 범위 안에서' 조례를 제정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을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에서'로 바꾼다. 

조국 수석은 "다만 주민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의무를 부과하는 사항은 법률의 위임이 있는 경우에만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해서 주민의 기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주민발안·주민투표·주민소환제를 헌법에 명시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가운데)이 21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할 개헌안 중 '지방분권'과 '경제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조 수석, 김형연 법무 비서관
▲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가운데)이 21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할 개헌안 중 '지방분권'과 '경제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조 수석, 김형연 법무 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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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재정권도 보장한다. '자치사무 수행에 필요한 경비는 지방정부가, 국가 또는 다른 지방정부 위임사무 집행에 필요한 비용은 그 국가 또는 다른 지방정부가 부담한다'는 조항을 신설한다. 이는 "누리과정 사태와 같이 정책시행과 재원조달의 불일치로 인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서로에게 재정부담을 떠넘기는 사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지방세 조례주의'를 도입해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에서' 자치세의 종목과 세율, 징수방법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할 수 있도록 한다. 

'실질적 지방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지방정부의 자치권이 주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헌법에 명시하고, 지방정부의 조직과 운영에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권리도 규정한다. 그동안 법률상 권리였던 주민발안·주민투표·주민소환제를 헌법에도 규정한다. 

'제2국무회의'에 해당하는 국가자치분권회의를 신설한다. 대통령이 의장을, 국무총리가 부의장을 맡는다. 이를 통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방자치와 관련한 법률안의 경우 국회의장이 지방정부에 통보하고 지방정부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한다. 

조국 수석은 "지방분권 관련조항을 포함한 이번 개정안은 원칙적으로 공포한 날로부터 시행된다"라며 "이를 위해 개정헌법에 따른 지방정부가 구성되기 전이라도 개정헌법의 지방자치규정을 적용하도록 하는 경과규정을 두었다"라고 말했다. 

조 수석은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국민개헌특별위원회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것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선출되는 지방정부와 함께 시행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기본권 조항과 함께 지방분권조항은 이른 시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토지공개념과 농어업의 공익적 기능 명시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이 21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할 개헌안 중 '지방분권'과 '경제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이 21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할 개헌안 중 '지방분권'과 '경제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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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와 토지공개념을 강화한다. 조국 수석은 "국민간의 소득격차, 빈곤의 대물림, 중상층 붕괴 등 양극화가 경제성장과 국민통합을 가로막는 상황이다"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현행 헌법 제23조 제3항과 제112조 등이 토지공개념으로 해석되고 있긴 하지만 사회적 불평등 심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토지의 공공성과 합리적 사용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특별한 제한을 하거나 의무를 부과한다'는 토지공개념 내용을 헌법에 명시한다.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민주화'라는 현행 헌법 조항에 '상생'을 추가한다. 특히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의 진흥을 위한 국가의 노력 의무를 신설한다. "양극화 해소, 일자리 창출 등 공동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골목상권 보호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소상공인을 '보호·육성대상'으로 규정한다. 

농어업의 공익적 기능도 명시한다. 조국 수석은 "식량의 안정적 공급과 생태 보전 등 농어업이 갖는 공익적 기능을 명시하고, 국가는 이를 바탕으로 농어촌, 농어민의 지원 등 필요한 계획을 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을 신설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소비자의 권리'를 신설하고, 현행 헌법의 소비자보호운동 보장 규정을 좀 더 넓은 개념의 소비자운동으로 개정한다. 기초학문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기초학문 장려 의무를 국가에 부과하는 조항도 신설한다. 

수도조항 - 공무원 전관예우방지 근거조항 신설 

헌법 제1장 총강에 수도조항을 신설하고, 공무원의 전관예우를 방지하기 위한 근거조항도 만든다. 이에 따라 공무원은 재직중이나 퇴직 후에도 공정성과 청렴성을 훼손해서는 안된다. 

수도조항 신설과 관련, 조국 수석은 "국가기능의 분산이나 정부 부처 등의 재배치 등의 필요가 있고, 나아가 수도 이전의 필요성도 대두될 수 있으므로 이번 개정을 통해 수도에 관한 사항을 법률로 정하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제1장 총강에 '국가는 문화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항도 신설한다. 조국 수석은 "관의 통제와 지배가 군림하는 문화가 21세기 대한민국에 여전했다"라며 "관 주도의 '부패융성'이 아닌 민 주도의 '문화융성'의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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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의 외톨이 사냥꾼, 청도요 문서]

완벽한 위장의 외톨이 사냥꾼, 청도요

윤순영 2018. 03. 21
조회수 194 추천수 0
 

덩치 크지만 정지하면 배경속으로 완벽하게 녹아들어

캐나다 탐조인 “귀한 새 반갑다”, 국내 실태 안 알려져

 

크기변환_YSY_7162_01.jpg» 지난 1월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의 얼지 않은 개울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청도요.

 

지난 1월 지인으로부터 청도요가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에서 월동을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청도요는 보기 드문 새로 우리나라에서는 적은 수가 중부 이남에서 겨울을 나는 겨울철새이자 나그네새이다. 해마다 이곳을 찾아오는 청도요를 2016년에는 볼 수 없었다. 매서운 추위에 국립수목원을 가로지르는 개울이 대부분 얼었지만 얼지 않고 물이 흐르는 여울목 구간이 있다. 청도요는 이곳을 선택했다.

 

크기변환_DSC_3712.jpg» 청도요가 겨울을 나는 국립수목원 개울의 여울목.

 

청도요는 진한 갈색의 낙엽과 같은 색을 띠고 있어 있는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어도 잘 보이지 않는다. 눈길을 잠시 다른 곳을 돌렸다가도 다시 관찰하려면 찾기 어렵다. 쌍안경으로 겨우 찾아야 할 정도니 완벽한 위장색이다. 인기척이 나면 움직이지 않고 납작 엎드려 숨을 죽인 채 눈치를 살핀다. 청도요를 관찰하려면 인내심을 갖고 잘 살펴보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한다.

 

크기변환_YSY_7196.jpg» 먹이를 찾는데 여념이 없는 청도요.

 

개울에는 낙엽이 떨어져 쌓여있고 물기를 머금고 있다. 청도요가 몸을 우스꽝스럽게 위아래로 흔든다. 다리를 쉼없이 흔들며 물속의 낙엽을 헤집고 부리로 쑤시며 숨어있는 작은 곤충을 잡는다. 두 마리가 사이좋게 어울리는 것으로 보아 부부로 보인다. 청도요 한 마리가 사냥을 마친 뒤 자리를 잡고 앉아 실눈을 뜨고 주변을 경계하며 긴 휴식에 들어갔다.

 

크기변환_YSY_9878.jpg» 얼지 않은 여울은 청도요의 먹이원이 풍부한 곳이다.

 

크기변환_YSY_7153_01.jpg» 휴식에 들어간 청도요. 실눈을 뜨고 주변을 살핀다.

 

청도요는 주로 산지 계곡 물가에 내려앉지만 강이나 평지의 깨끗한 물가에 날아오기도 한다. 겨울에는 눈으로 덮인 골짜기에서 1∼2마리 또는 5∼6마리씩 모여 있는 것이 눈에 띄기도 하지만 청도요의 영어 이름인 ‘외로운 도요새’(Solitary Snipe)에서 알 수 있듯이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새다. 을씨년스런 추운 겨울에 홀로 먹이를 찾는 모습은 외로워 보인다.

 

 

관찰을 하는 동안 매서운 추위가 몸속으로 파고든다. 청도요가 아주 가까운 거리로 날아 자리를 옮긴다. 몸집이 굵고 둔탁한 모습에 비율이 어색하게 보이기도 한다. 직선으로 좌우를 그리며 날아간다. 청도요는 멀리 날아가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크게 경계심을 드러내지 않는다.

 

크기변환_YSY_7473.jpg» 머리를 깊숙이 물속에 쳐박고 먹이를 찾는 청도요.

 

크기변환_YSY_7875.jpg» 쌓인 낙엽 사이에서 먹이를 찾아낸다.

 

크기변환_YSY_7966.jpg» 청도요는 먹이를 찾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비한다.

 

캐나다인도 탐조를 위해 국립수목원을 찾았다. 매우 즐거운 표정이다. 청도요는 중국 서북부, 시베리아 동남부와 몽골 북동부 등지에서 번식하며 한국, 중국 남부, 일본, 보르네오섬 등지에서 겨울을 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새이다. 청도요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의 분포 현황과 월동 개체수가 자세히 알려진 바 없다.

 

 

위장술이 뛰어나 관찰이 쉽지 않은 것을 고려한다면 여러 지역에서 많은 수가 월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전북 내장산에서 여러 해 동안 겨울을 보낸 기록이 있고, 구리 왕숙천, 파주 헤이리, 용인 평지천, 수원 용주사, 과천, 양평 양수리 등 중부지역에서 자주 관찰되며 전남 화순 동복천 등지에서 월동기록이 있다.

 

크기변환_YSY_8614.jpg» 주변 환경과 아주 흡사해 잘 보이지 않는 청도요. 육안으로는 관찰하기 어렵다.

 

크기변환_YSY_7650.jpg» 청도요는 개울에서 하루종일 먹이탐색을 위해 시간을 보낸다.

 

몸길이는 약 30cm로 통동한 몸매에 다른 꺅도요에 비해 진한 갈색이다머리는 어두운 갈색이며 중앙에 흰색의 불규칙한 선이 지난다어두운 갈색의 눈 선이 있고눈 선의 위아래는 흰색이다뺨에 흰 바탕에 어두운 갈색 선이 지난다턱밑은 흰색이고목 앞과 옆은 갈색이다.

 

어깨깃과 등은 고동색으로 갈색의 가로무늬가 있다허리는 검은 갈색이며 엷은 갈색 또는 흰색의 가로무늬가 있고가슴에는 갈색의 세로무늬와 흰색의 얼룩무늬가 있다옆구리아래꼬리덮깃은 흰색으로 검은 갈색의 가로띠가 여러 개 있다.

 

크기변환_YSY_7924.jpg» 먹이를 찾기 위해 다리로 물속의 낙엽을 헤집고 부리로 먹이를 낚아챈다.

 

크기변환_YSY_8801.jpg» 청도요 부부.

 

날개깃은 흑갈색이고 깃 끝에는 흰색의 가장자리가 있다셋째날개깃은 짙은 갈색이며 검은색의 가로띠가 있고 바깥 쪽 가장자리는 흰색이다큰날개덮깃은 고동색이고 끝부분에는 적갈색의 가로띠와 흰색의 가장자리가 있다가운데날개덮깃과 작은날개덮깃은 적갈색이며 짙은 갈색의 가로띠와 흰색의 가장자리가 있다.

 

꼬리깃은 붉은 갈색으로 눈에 띈다.이어지는 흰색의 앞에는 흑갈색의 가로띠가 있다부리는 살색을 띠며 끝으로 갈수록 짙은 갈색이다홍채는 흑갈색이고다리는 노란 녹색을 띤다청도요는 전체적으로 불규칙한 물결무늬의 모양으로 보인다.

 

·사진 윤순영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촬영 진행 이경희김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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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쟁연습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8/03/21 12:09
  • 수정일
    2018/03/21 12:0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시사평론 겉과속 – 2018년 3월21일
  • 안호국 시사평론가
  • 승인 2018.03.21 09:33
  • 댓글 0

1. 우물에서 숭늉찾기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에서는 트럼프가 노벨평화상을 받게 될거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정상회담이 아직 열리지도 않았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상받을 ‘꿈’부터 꾸는 것이다. 그야말로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다.

물론 노벨평화상의 이력을 보면 이런 예측을 하는 것이 그다지 무리한 일은 아니다. 헨리 키신저(1973)도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미하일 고르바초프(1990)에게도 준 상이고, 14대 달라이 라마(1989)도 받은 상이니 도널드 트럼프에게 주지 못할 이유는 없다.

게다가 이 상은 소련과 동구권이 붕괴조짐을 보이던 때에는 앞장에 섰던 레흐 바웬사(1983)에게 주었다. 북핵문제를 미국의 의도대로 부풀리는데 기여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에게 수여하기도 했으며(2005), 미국이 중국의 인권문제를 한껏 부각시키던 때에는 류 사오보를 수상자로 결정한 바 있다(2010). 이런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미국, 서구의 정치공세와 이념공세의 한 축을 담당해온 상이라는 평이 지나친 말은 아니다.

웃기는 수상자는 더 많다. 단지 ‘핵없는 지구’를 주창했다는 이유만으로 실제로는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는 버락 오바마(2009)를 수상자로 뽑기도 했다. 그것도 미국 대통령으로 현직에 있을 때 상을 주었는데 오바마가 뻔뻔스럽게 상을 받으러 간 것은 물론이다. 그래도 헨리 키신저에게는 공동수상자인 베트남의 레 득 토가 수상을 거부하자 시상식에 가지 않았으며 그 후 상을 반납하겠다고 하는 염치는 있었다.

상이라는 게 수상자를 정하는 사람들의 주관과 이해관계가 작용하기 마련이니 다른 목적과 의도가 개입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또 상의 권위는 상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상을 받은 사람들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기도 하다. 노벨평화상의 경우 장 앙리 뒤낭(초대 1901), 알베르트 슈바이처(1952), 넬슨 만델라(1992) 등이 그런 사람들이다. 물론 ‘왜 저런 사람이 이 상을 받았을까’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예는 훨씬 더 많다.

노벨평화상과 같은 이름 있는 상을 만들려고 여러 나라에서 이런 저런 애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상을 수락하는 유명한 사람을 구하지 못해 없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태우정권이 만들었던 ‘서울평화상’이 대표적인 물건이었다. 이런 상들과 달리 노벨평화상은 나름대로 ‘권위’를 누리고 있는 상이다.

그러니 비록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환영분위기가 높고 기대가 크지만 트럼프가 노벨평화상을 받게 될 거라는 예측은 많은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일임은 분명하다. 물론 아돌프 히틀러도 노벨평화상 수상대상자로 거론된 적이 있었으니 못할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DPR Korea와 대화를 하겠다고 한다고, 정상회담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해서 미국이 개과천선하는 것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우리 민족의 친구, 한반도평화의 화신으로 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단지 대결의 방식과 내용, 그 단계가 극단적인 군사대결에서 대화와 협상으로 바뀌고 있을 뿐이다.

전쟁의 문턱까지 이르렀던 위기가 완화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미국의 침략과 지배 본성이 초래하는 위험을 완전히 없애려면 멀고 험한 길을 더 가야 한다. 트럼프에게는 평화상과 같은 당근이 아니라 적대와 침략의 헛된 꿈에서 깨어나게 하는 채찍질이 더 필요하다.

▲ 지난해 12월 한국 공군 F-15K 전투기와 미국 B-1B 전략폭격기 등이 편대를 이뤄 한반도 상공에서 비행훈련을 했다.[사진 뉴시스]

2. 긴 칼이나 단도나 둘 다 강도의 흉기

미국은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 연습을 4월1일부터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3월20일 한미 양국의 당국자는 한미군사훈련을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하겠다는 언론 브리핑을 하였다. 키리졸브 연습은 4월 중순부터 2주 동안, 실제 병력이 투입되는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은 4월1일부터 한 달 동안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은 예사로운 군사훈련이 아니다. 미국은 몇 년전부터 이 군사훈련이 북을 선제공격하는 전쟁도발연습이라는 것을 공공연히 선전하고 있다. 올해에는 핵항공모함 등 이른바 전략자산을 동원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나 북의 특정 지역을 상정한 대규모 상륙훈련을 재개하겠다고 하였으며, 북의 지휘부 제거작전을 중심에 놓고 훈련을 벌인다는 사실도 숨기지 않았다.

아무리 약하게 만들고 내용을 순화해도 전쟁연습은 전쟁연습이며 상대에 대한 적대적 도발행위이다. 그런데 전쟁중, 교전중인 상태가 아닌데도 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대규모 전쟁연습을 하겠다고 하는 사례를 찾아 보기 힘들다. 이는 대화와 협상에 의한 해결에 뜻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는 행위이며, 대화합의 자체를 파기하는 것으로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식과 이치로 따지자면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고 그 합의가 관계개선에 의한 평화적 해결의 길로 가겠다는 뜻이므로 상대에 대한 적대적 행위와 조치들은 철회되거나 중단되어야 마땅하다. 이것은 대화 상대에 대해 지켜야 하는 기본 예절이다.

물론 미국 사람들은 원래 예절이라는 것을 잘모르는 부류다. 그러니 제재철회 등의 예의바른 행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이빨빠진 호랑이 신세가 되어 효력없는 제재라도 붙들어 있어야 협상탁자에 올려놓을 물건이 있는 딱한 사정이다. 그래서 ‘대화를 하더라도 더 강한 제제와 압박을 하겠다’는 허장성세를 부리는 꼴은 당분간 눈감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전쟁연습은 안될 일이다. 무엇보다 회담개최 자체를 위태롭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에 불만을 가진 자들이 이를 이용하여 못된 짓을 벌이지 말라는 법도 없다. 무엇보다 관계개선과 대화를 환영하는 대만민국 국민들의 염원, 주권을 짓밟는 짓이다.

어떤 이들은 ‘북이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예년수준으로 하는 것은 양해했다’고 하며 한미군사훈련 실시가 정상회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부끄러움도 모르는 소리다. 그것이 사실이라 하여도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 처지’를 양해받은 것은 결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정상회담에 부담이 될까 걱정하며 한미군사훈련실시를 애써 외면하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주권국가의 국민이 취할 바가 아니다. 더구나 이런 자세는 오히려 정상회담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며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성과조차 백지로 만들 수 있는 어리석은 생각이다.

축소했건 확장했건 군사훈련은 상대에 대한 가장 도발적인 적대행위다. 긴 칼을 들었건 짧은 칼로 바꿔 잡았건 강도짓이라는 데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고, 더 큰 성과가 이뤄지기를 촉구하는 활동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절박한 일, 통일운동진영과 평화애호세력이 힘을 기울여야 하는 일은 미국의 전쟁연습을 종식시키는 것이다.

해마다. 그것도 한해에 여러번씩 한반도를 전쟁위기속으로 몰아넣은 미국의 전쟁연습을 우리 손으로 막을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벌이려는 미국의 전쟁연습은 결코 허용되어서는 안된다. 이 시대적 사명앞에 뒷걸음질 치지 말자.

안호국 시사평론가  webmaster@minplu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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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단, 31일부터 동평양대극장 등에서 공연

(추가)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레드벨벳 등 방북 [전문]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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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20  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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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은 20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예술단 평양공연 관련 실무접촉을 가졌다. 남측 예술인 160여 명이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하기로 합의했다.[사진제공-통일부]

남측 예술단이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가수 조용필, 이선희, 레드벨벳 등이 무대에 오른다. 남측 대중예술인의 방북 공연은 지난 2005년 가수 조용필의 평양공연 이후 13년 만이다.

남북은 20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예술단 평양공연 관련 실무접촉을 가졌다.

조용필.레드벨벳 등 공연..윤상, “북, 합동공연 제안했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측 16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이 북측에 파견된다. 여기에는 가수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이 포함됐다. 조용필과 윤도현은 밴드가 동행한다. 기술진, 취재진, 지원인력 등도 포함됐다.

이들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평양을 방문,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각각 1회씩 총 2회 공연을 진행한다.

윤상 남측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결과 브리핑에서 “우리 측 (방북) 아티스트 총 10명으로 알고 있다”면서 “거론된 가수들이 불가할 경우, 필요에 따라서 한두 아티스트가 혹시 더 참석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선정된 이유는 “북에서도 ‘최고의 가수’라는 명칭을 갖고 있을 만큼, 우리 가수의 아이콘으로 각인되어 있는 분들”이라며 “북에서 공연한지가 이미 10년이 훨씬 넘었다. 저희가 사랑했던, 하지만 또 북측에서도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아티스트들”이라고 말했다.

   
▲ 윤상 남측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실무접촉 결과를 브리핑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남측 예술단의 공연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윤상 수석대표는 “참가하는 아티스트들의 성향에서 그들(북측)이 원하는 곡과 우리가 원하는 곡들에 대한 조율이 쉽지 않았다”며 “정치적인 것을 떠나서 잘 모르는 노래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남은 일정 동안 충분히 잘 서로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에 관한 개인적인 감성을 표현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며 “북에 계신 동포 여러분께 저희들이 한국에서 보여드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똑같은 감동과 어색하지 않음을 전해드리는 게 가장 첫 번째 숙제”라고 공연 내용을 설명했다.

남북 합동공연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북측이 먼저 “공동공연을 재미있게 준비하자”고 제안한 것. 윤상 수석대표는 “시간적인 문제 때문에 질 좋은 공연을 할 수 있게끔 우선적으로 시나리오는 짜는 게 좋지 않을까 정도 합의를 했다”며 “이왕 공연하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합동공연에 대해서도 차후 의견이 조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실무접촉을 마친 뒤 남북 수석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통일부]

예술단 평양공연 명칭, 이동경로, 숙소 등 추후 협의

남측 예술단의 공식 명칭은 확정되지 않았다. 남북은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공식 명칭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남측 예술단은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숙소는 북측이 평양 고려호텔을 제안했다.

남측 사전점검단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베이징을 거쳐 평양을 방문, 공연과 관련한 무대 조건, 필요 설비, 기재 설치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북측은 “남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하”며 남북은 “기타 실무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 남측 윤상 수석대표와 북측 현송월 단장이 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통일부]

이날 실무접촉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46분까지 진행됐으며, 남측에서는 작곡가 윤상(본명 이윤상)을 수석대표로 박형일 통일부 국장, 박진원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나섰다. 북측에서는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을 단장으로 김순호 행정부단장, 안정호 무대감독이 마주했다.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방북, 지난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성사됐다. 북측은 “평창 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다.

한편, 윤상 씨는 자신이 예술단 평양공연 음악 감독과 실무접촉 수석대표를 맡은 데 대해, “선배들과 후배들 중간에서 잘 들을 수 있는 입장이고, 또 혹시나 가서 그분들이 음악적으로 필요한 부분들을 바로바로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을 지금까지 대중음악에서 해왔다는 판단을 해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실무접촉에는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지원인력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탁 행정관의 예술단 평양공연 동행 여부에 대해, 박형일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추가, 18:04)

[전문] 예술단 평양 공연 관련 남북실무접촉 공동보도문

남과 북은 2018년 3월 20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과 관련한 실무접촉을 진행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측은 16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북측에 파견한다. 남측 예술단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 가수들이 포함된다.

2. 남측 예술단은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을 방문하여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공연을 2회 진행한다.

3. 남측 예술단의 공연과 관련한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은 쌍방이 협의하여 원만히 해결해 나가도록 한다. 이와 관련하여 남측 사전점검단이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평양을 방문한다.

4. 북측은 남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한다.

5. 기타 실무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하여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한다.

2018년 3월 20일
판문점

(자료제공-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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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리에 모인 구조조정 사업장 노동자

한 자리에 모인 구조조정 사업장 노동자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8/03/20 [22:3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전국의 구조조정 논란이 있는 사업장 노동자들이 서울에 모여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 : 민중의소리)     © 편집국

 

금호타이어성동조선한국GM 등 구조조정 사업장의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0일 서울 세종로공원 인근에서 구조조정 사업장 12일 공동투쟁’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이들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중형조선 살리기 한국지엠 총고용 보장 구조조정 저지 등을 요구했다.

 

<노동과세계보도에 따르면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청와대개헌안에서 노동3권 보장을 얘기하는데 해외매각으로 노동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면서 파업은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근 금속노조가 입수한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산업은행과 중국 더블스타 MOU 체결 세부사항’ 문건에 따르면매각 선행 조건으로 파업이 존재하지 않도록 한다는 조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노동3권은 국제적으로 보장되는 조항이다며 개헌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외국자본이먹튀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지법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참가자들은 1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이 거제에 내려와 올해 상반기 마련 예정인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을 통해 조선업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한 것은 말 뿐이었다며 정부는 3월 8일 성동조선과 STX조선에 대해 사실상의 사형선고를 내렸다고 규탄했다.

 

금속노조는 글로벌지엠에 대한 정부의 대응 역시 비판했다금속노조는 자본을 빼가고기술을 빼가는 것으로 모자라 퇴직을 강요해 인원을 정리하고있지도 않은 물량을 빌미로 정부를 협박하고정부의 추가재정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작 정부는 한국지엠의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 볼 실태조사는 하는 둥 마는 둥 제자리걸음이라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청와대 행진에 이어오후 630분에는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문화제를 개최한다이후 산업은행과 광화문광장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한 뒤 다음날인 21일 오전 11시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 앞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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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자유주의를 배반한다

[장석준 칼럼] <풍요의 조건 : 자본주의로부터 우리를 구하는 법> 서평
2018.03.20 10:00:17
 
 
 
 
 
 
 
 
 
 
 
 
 
 
 

작년 9월에 총선을 치른 독일은 최근에야 새 정부를 구성했다. 지루한 협상과 당 내 논쟁 끝에 사회민주당(SPD)이 기독교민주연합/기독교사회연합(CDU/CSU, 이하 기독교민주연합)과 다시 대연정을 꾸리기로 하면서 기독교민주연합의 앙겔라 메르켈이 네 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사회민주당은 4기 메르켈 정부가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휘청대는 모양새다. 기독교민주연합이 주도하는 대연정에 다시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말을 바꾼 탓인지 지지율이 10% 대로 추락했다. 심지어 인종주의 극우파 '독일을 위한 대안(AfD, 이하 독일대안)'에 지지율이 밀리는 형편이다. 사회민주당 지지율이 10% 대로 떨어진 것은 나치 시절을 제외하면 1890년대 이후 처음이다. 그 정도로 지금 독일 정치가 뼈대까지 흔들리고 있다. 

불길하게도 사회민주당 지지가 줄어들수록 독일대안의 지지는 늘어난다. 구 사회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도 독일대안으로 이동하는 이들이 있다고 짐작해볼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좌파 성향 유권자들에게 사회민주당 말고도 녹색당이나 좌파당 같은 대안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사회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두 당의 지지율은 올랐다. 

한데 최근 이 중 좌파당의 원내 대표 자라 바겐크네히트가 쓴 책이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 2016년 저작 <풍요의 조건: 자본주의로부터 우리를 구하는 법>(장수한 옮김, 제르미날 펴냄)이다. 독일 정치가 격동하는 시점에 그 주역 중 한 사람의 육성이 소개됐으니 일단 반갑다. 게다가 사회민주당의 위기가 깊어질수록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정당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 더욱 뜻깊다. 

봉건주의로 돌아간 자본주의 
 

▲ <풍요의 조건>. ⓒ제르미날

바겐크네히트는 아직 40대(1968년생)인 구 동독 출신 여성 정치가다. 사회민주당 총리 후보와 대표까지 역임했지만 게르하르트 슈뢰더 정부의 우경화를 비판하며 좌파당 창당에 함께 한 오스카어 라퐁텐과는 부부지간이다. 그나마 독일 정치에 관심 있는 이들이 바겐크네히트에 주목하게 되는 첫 번째 계기가 바로 라퐁텐 부인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바겐크네히트의 위상이 라퐁텐을 뛰어넘는다. 바겐크네히트는 급진좌파 정당으로 분류되는 좌파당 안에서도 왼쪽에 속한다. 동독이 망해가던 1989년에 사회주의통일당(SED, 동독 집권당)에 입당했고, 그 후신인 민주사회주의당(PDS)에서는 이름이 무려 '공산주의 강령'인 분파에 가담했다. 2009년에 구 서독 지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서 연방의원으로 당선된 뒤로는 원내에서 좌파당의 이상과 원칙을 올곧게 대변했다.

 

 

특히 그레고어 기지 같은 다른 구 동독 출신 당 간부들과 달리 사회민주당과의 공동 집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바겐크네히트는 베를린 시의 사회민주당-좌파당 연립정부가 복지 축소와 사유화 정책을 펼치자 베를린의 당 동지들을 매섭게 비판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렇게만 소개하면 왠지 차갑고 성마른 좌파 지식인 이미지가 떠오를지 모른다. 그러나 바겐크네히트의 면모는 정확히 그 반대다. 바겐크네히트는 좌파당뿐만 아니라 독일 좌파 전체에서 가장 매력적인 언술과 인간미 넘치는 행동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정치가다. 유권자들 사이에서 "좌파당은 지지하지 않아도 자라(자라 바겐크네히트)는 좋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 

<풍요의 조건>은 그런 그가 낸 이론서다. 칼 마르크스 철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학위는 경제학으로 받은 바겐크네히트이니 이론서의 저자라는 게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딱딱한 학술 서적은 결코 아니다. 그러기에는 '대중 정치가' 바겐크네히트의 그림자가 짙다. <풍요의 조건>은 분명 이론적 주장을 담은 책이되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언어로 말을 건다. 평범한 독일 유권자와 대화하듯이 이야기를 풀어낸다. 금상첨화로 우리말 번역도 깔끔하다.  

책 전반을 꿰뚫는 핵심 명제 역시 간단명료하다. 자본주의는 이제 새로운 봉건주의가 됐다는 것이다. 바겐크네히트는 "자본주의적 경제 봉건주의"(353쪽)라 이름 붙인다. 자본주의가 봉건주의라니! 우리 상식 속에서 자본주의는 낡은 봉건주의를 깨부수고 등장한, 봉건주의의 대립어가 아닌가! 세습 귀족이 불로소득을 누리며 대다수 민중을 내리 누르던 봉건제 대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경쟁을 통해 승자를 가리는 자본주의 질서가 등장한 것 아닌가. 

그러나 자유 경쟁에서 누구나 마음껏 제 능력을 발휘하게 해준다는 자본주의의 신화는 오늘날 신자유주의 교리문답서 안에만 존재한다. 신자유주의 지구화 한 세대를 거친 뒤에 온 인류가 맞이한 세상을 바겐크네히트는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아이들이 부모 세대보다 좋아진 경우는 오늘날 드물어졌고 오히려 그 반대 사례들이 잦다. 단 하나의 예외는 배타적 유산 클럽이다. 거대한 상속재산을 기대할 수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이 클럽의 구성원들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유복한 삶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재원과 소득을 갖고 있다. 20세기 후반 자본주의가 인기를 누리게 된 근거였던 계층 상승의 약속은 너무나 높고 믿지 못할 것이 되어 버렸다. 재능이나 자신의 노력을 훨씬 넘어서서 출신이란 요소가 어떤 개인이 사회적 소득과 재산 피라미드의 정상에 특별석을 차지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결정한다." (<풍요의 조건>, 23쪽)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다. 다름 아니라 "금수저, 흙수저"론이다. 그런데 이게 "헬조선"만의 현실이 아니었던 것이다. 스웨덴과 함께 흔히 "헬조선"의 정반대 사례로 이야기되는 독일에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나 보다. "우리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었어"라며 안도해야 할 일인가, 아니면 "아, 독일마저도"라며 탄식해야 할 일인가. 

"극상위층 독일 부자들은 모두 합해 6250억 유로[약 819조 원-인용자]의 자본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 이 액수는 500명의 평범한 소득자들이 중부 유럽에 아직 사람들이 살지 않았던 석기시대 초기 2만년 이상 전에 고된 노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공기와 숲 속의 딸기 같은 것 외에는 아무것도 먹거나 소비하지 않고 저축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재산이라는 사실에 관해서는 아예 입을 다물기로 하자." (<풍요의 조건>, 93~94쪽) 

아무튼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이든 서쪽이든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신자유주의의 표어와는 달리 "경쟁", "능력", "자유시장" 등등이 아니다. "세습특권", "상속재산", "지대수익"이다. 자본주의 교과서가 봉건제의 특징이라 가르치는 바로 그것들이다. 그러니 어찌 봉건제의 귀환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최근 "세습 사회"(토마 피케티), "지대추구자 자본주의"(가이 스탠딩) 등등으로 불리며 비판받는 전 지구적 현실이 <풍요의 조건>에서 비로소 제 이름을 찾은 느낌이다. "21세기 경제 봉건주의".  

왜 하필 21세기 초입에 다시 봉건제가 문제인가? 지난 30여 년간 지구 자본주의가 금융화 국면을 겪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금융화란 화폐자본 소유자를 정점에 두는 지배 피라미드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일이며, 따라서 금융화 국면을 거치면 어느 자본주의 사회에서든 지배계급은 금권 귀족으로 행세하게 된다. 얼마나 파렴치한 역설인가. "경쟁", "능력", "자유시장" 등 초기 자본주의가 봉건제에 맞서며 내세웠던 구호들을 먼지 속에서 꺼내 깃발로 내걸었던 신자유주의가 전 지구적 봉건제를 완성시켰다니 말이다. 

자유주의로 자본주의를 비판한다?  

그런데 바겐크네히트는 좀 더 깊이 파고든다. 비록 신자유주의 시대에 유례없는 힘을 얻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재봉건화 추세가 20세기 말에 느닷없이 등장한 현상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바겐크네히트는 실은 자본주의의 맨 처음부터 재봉건화 경향이 잠복해 있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봉건제는 결코 자본주의의 반대말일 수 없다. 아니, 봉건주의야말로 자본주의의 필연적인 귀결이다.  

이는 또 다른 역설로 이어진다. 자유주의는 흔히 자본주의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 노릇을 한다. 가장 극단적인 자본주의가 '신자유주의'라 불렸던 한 시대를 겪은 우리에게는 너무도 사무치는 진실이다. 그런데 얼핏 이와 모순되는, 이 진실의 이면이 있다. 

역사적으로 자유주의는 봉건적 특권에 맞서며 득세했고, 늘 이런 특권에 날을 세우며 스스로를 정당화한다. 그런데 이런 자유주의와 쌍을 이루며 득세한 자본주의는 오히려 봉건주의로 회귀한다. 달리 말하면, 자본주의는 자유주의를 구호로 내세우면서도 자유주의를 배반한다. "경쟁", "능력", "자유시장" 등등은 "자본주의적 경제 봉건주의" 아래서 늘 거짓 약속이 되고 만다.  

이 대목에서 바겐크네히트는 단순한 이데올로기 비판에 그치지 않는다. 바겐크네히트는 자본주의의 진실에 배반당한 자유주의에서 동맹군을 찾으려 한다. <풍요의 조건>은 현대 자본주의를 비판하면서 아주 적극적으로 자유주의 사상가들을 인용하며 그들의 논리를 동원한다. 물론 "효율적 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도박판을 옹호하던 가장 퇴화한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존 스튜어트 밀이나 존 메이너드 케인스 같은 이름이 주로 나온다. 

한데 그들만이 아니다. 반케인스주의라는 면에서는 밀턴 프리드먼이나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와 동류로 취급되기도 하는 독일의 질서자유주의자들(프라이부르크 학파)도 아군의 편에 세운다. 경제학설사를 좀 아는 독자에게는 사뭇 충격적일 수도 있다. 좌파당 안에서도 급진파라는 논자가 기독교민주연합의 경제 이데올로기를 구축한 이들에게 손을 내밀다니! 

하지만 자국의 사상 지형 안에서 재봉건화에 맞설 동맹군을 찾고자 하는 바겐크네히트로서는 이들에게 주목할 이유가 충분히 있다. 프라이부르크 학파 경제학자들은 독일식 독점 자본인 콘체른의 시장 지배를 비판하면서 재봉건화 경향 비판의 핵심 논리들을 제시한 바 있기 때문이다. 가령 질서자유주의의 대표자 중 한 사람인 알렉산더 뤼스토프는 이렇게 말했다. 

"상속에 의한 불평등한 출발은 자본주의에 고유한 제도적 구성 요소들인데, 이를 통해 시장경제 사회에서도 봉건주의가 계속해 살아남았고 시장경제를 금권 정치와 부의 지배로 만들고 있다." (<풍요의 조건>, 103쪽에서 재인용)  

그렇다고 바겐크네히트가 논의를 온통 자유주의의 틀에만 끼워 맞추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재벌을 비판하면서 주주 자본주의를 대안으로 내세우는 식으로 뒷걸음치지는 않는다. 정반대다. 바겐크네히트는 자유주의의 이상이 이제는 다른 짝을 찾아 나설 때라고 역설한다. 자유주의는 이제 자본주의가 아닌 새 짝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말하자면 21세기에 맞게 재구성된 사회주의다!  

바겐크네히트가 이렇게 주장하는 핵심 근거는 재봉건화의 뿌리 깊은 기반이 자본주의적 기업 소유구조라는 데 있다. 생산-서비스 활동과 괴리된 불로소득자들이 사회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이런 활동이 벌어지는 현장인 기업이 불로소득자들에게 점령당했기 때문이다. 그 제도적 통로가 바로 주식회사 제도다.  

주식회사는 참으로 묘한 제도다. '주주'라 불리는 금융 투자자는 손실에 대해서는 제한된 책임만 진다. 반면 이익은 무제한으로 착복한다. 그래서 기업 활동의 부침과 상관없이 금융 투자자들은 대를 이어가며 부와 권력을 천문학적으로 늘린다. 자본주의가 금융화 국면에 접어들기 훨씬 전부터 이미 이런 토대 위에서 소수 자본가가 끊임없이 금권 귀족이 되고 사회를 통째로 접수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 바겐크네히트는 이렇게 정식화한다. 

"자본주의에서 나타난 창의적인 소유권적 발명은 제한적으로만 책임을 지는 소유로서, 우리가 유한책임회사와 주식회사에서 보는 바와 같은 그런 기이한 소유권의 구성이다. 이 구성은 한 기업의 소유자에게 그 기업에서 형성한 모든 수익을 완벽하게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도록 보장하지만 그 기업이 안게 된 위험에 대해서는 처음에 투자한 자본금만큼만 책임을 지운다." (<풍요의 조건>, 315쪽)  

"오늘날 우리는 경제적 소유에 대한 제한적 책임에 너무나 익숙해져서 책임을 추궁하지 않고 아예 마음을 쓰지 않거나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그 자체로서 모순이다. 그래서 애덤 스미스로부터 발터 오이켄[질서자유주의자-인용자]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시장경제를 주장한 학자들로부터도 이런 권리 형태는 거부당해 왔다." (<풍요의 조건>, 318쪽)  

자본주의의 봉건제 회귀 경향의 밑바탕에는 이렇듯 주식회사 제도가 있다. 이 부조리한 제도 덕분에 생산-서비스 활동은 이미 사회 전체의 협력으로 이뤄지는데도 부는 더욱더 소수 금융 귀족의 손아귀에 집중된다. 이를 혁파하지 않고서는 재봉건화를 결코 뒤집을 수 없다. 진정 새로운 지식과 기술 개발의 "경쟁"이 보장되고 각인의 "능력"이 마음껏 실현되며 "자유시장"이 작동하려면, 이 두터운 장벽을 돌파해야만 한다. 새로운 기업 형태로 전환해야만 한다. 

이리 하여 자유주의의 논리를 동원한 바겐크네히트의 현대 자본주의 비판은 사회주의의 오랜 이상의 부활이라는 야심 찬 결론에 도달한다. <풍요의 조건>은 1970년대~1980년대 초에 세계 곳곳에서 좌파의 도전이 신자유주의 초기 물결에 짓밟히고 현실사회주의권이 무너지면서 금기와 망각의 대상이 됐던 원대한 목표, 기업 소유-지배구조 변혁을 당당히 다시 의제에 올린다.  

주식회사를 넘어 새로운 기업 소유-지배구조로  

지난 세기에 주식회사에 맞선 좌파의 주된 대안은 늘 국가 소유 기업이었다. 그러나 바겐크네히트는 300여 쪽에 이르는 논의 끝에 이런 식상한 대안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주주 같은 외부 소유주 없이 회사원 전체가 스스로 경영하는 '직원회사', 지방자치단체가 소유하는 '지역공동체회사', 구 공기업처럼 공공성 강한 생산-서비스를 맡지만 국가로부터 독립적인 '공동번영회사'를 대안으로 내놓는다. 주식회사 제도는 폐지하고 아예 개인회사를 차리든가 이 세 가지 대안적 소유-지배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겐크네히트는 금융 영역에서도 수익 지향적인 일반 은행과 달리 공공 지향적인 '공동번영은행' 부문을 따로 만들자고 제안한다.  

이러한 바겐크네히트의 대안은 1970년대 스웨덴 임노동자기금 구상의 모태가 된 에른스트 비그포르스의 '소유주 없는 사회적 기업' 구상을 연상시킨다. 국내 논의로는, 주식회사 제도를 비판하면서 바겐크네히트의 '직원회사'와 비슷한 방향을 개진한 김상봉의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꾸리에 펴냄)가 있다. 김상봉의 주장은 한국의 재벌개혁론 지형에서 다분히 유토피아적인 것으로 치부되곤 했다. 그러나 <풍요의 조건>은 이런 모색야말로 재봉건화한 현대 자본주의에 맞서는 정면 공격이라고 역설한다.  

참으로 시원시원한 주장이다. <풍요의 조건>에서 자라 바겐크네히트가 정리한 주장이 좌파당 안에서 얼마나 지지를 얻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껏 움츠러든 독일 좌파의 고민과 토론 수준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만한 시도임에는 분명하다. 

더불어 이 책은 독일보다 더 심각한 "자본주의적 경제 봉건주의"에 신음하는 한국 사회에도 자극을 던져준다. 특권세습사회를 뒤집고 싶은가? 그렇다면 바겐크네히트가 역설하듯이, 자산 소유 불평등을 혁파하길 두려워해선 안 된다. 더구나 그 과제 안에는 기업이 누구의 것인지 가리고 다시 정하는 일도 포함된다. 21세기에도 '좌파'됨에 의미가 있다면 바로 이 물음을 놓을 수 없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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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결말... MB 검찰의 이상한 수사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 4화 '거북한 초대'

18.03.20 07:29l최종 업데이트 18.03.20 07:29l

 

 

ⓒ 안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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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이명박씨의 집착은 광기와 같았습니다. 4대강 예산안을 날치기로 통과시킨 뒤, 22조 원의 세금을 4대강에 쏟아붓는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편법과 탈법을 동원해 속전속결로 밀어붙였습니다. 이에 저항하는 양심적 학자와 종교인, 환경단체를 탄압했습니다. 특히 MB 정부 당시 검찰은 환경운동연합을 대대적으로 수사해 망신을 줘놓고는 '회계처리가 미흡했다'는 허탈한 수사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명박 4대강'에는 민주주의가 없었습니다.

오마이TV와 10만인클럽이 제작하는 미니다큐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 4편 '거북한 초대'는 4대강을 망치기 위해 저지른 민주주의 파괴 행위를 조명했습니다. 검찰의 먼지떨이식 수사로 고통을 겪은 사람들의 저항과 탄압의 일면도 카메라 앵글에 담았습니다. 국가 폭력에 맞서 생명 평화를 기원하는 숭고한 오체투지 행렬의 의미도 전합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이명박씨는 권좌에서 내려온 지 1884일째 되던 지난 14일 검찰청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검찰이 수사하는 20여 개의 혐의 내용에 4대강 사업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오마이뉴스>는 끝까지 추적해 '단군 이래 최악의 토목사업'을 법의 심판대에 초대하겠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4대강 사업의 역사적 기록 작업을 응원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저항자)들이 지치지 않고 생명의 강을 되살릴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 4화 중
▲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 4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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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 4화 중
▲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 4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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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 4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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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대통령의 김정은위원장 극찬 배경

푸틴대통령의 김정은위원장 극찬 배경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3/20 [01:5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를 적극 지지하며 잘 될 수 있도록 러시아에서 최선의 지원을 다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고 있다.     © 설명글: 이창기 기자

 

 

♦ 러시아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남북, 북미정상회담 적극 지지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일본·베트남 방문을 앞두고 모스크바에서 양국 언론과 한 대담에서 김정은 북한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추진 합의에 대해 "북과 미국 지도자가 기꺼이 직접 만나겠다는 발표에 우리는 희망에 부풀었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실제로 열리면 우리는 그저 기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진전된 남북 간 대화 움직임과 관련, "남북이 올림픽 휴전을 활용해 해법을 찾고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추동력을 얻었다"며 "이를 환영하며 우선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에도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한다면서 통일을 위해 러시아는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대로 라브로프 장관은 한반도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미국의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우리는 한반도에서 재앙적인 군사 시나리오를 피하고 평화적인 합의에 관심이 있으므로 이를 주시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북 접경 국가로, 전투행위가 개시된다면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할 때조차, 미 정부 관료들은 성급하게 북한에 대한 추가 압박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는 외교에서 관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담이 합의됐을 때 일반적으로 양측은 이를 결렬시키기 위한 도발로 비칠 수 있는 행동을 요구하기보다는, 그러한 합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 정의용 특사단장이 백악관 앞에서 북미정상회담 합의를 발표할 당시에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이사회 의장 무사 파키 마하마트와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것이 올바른 방향의 행보라고 간주하며 합의가 이행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는 한반도 주변 정세 정상화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즉각적인 환영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미국의 대북 압박 정책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끌어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관련국들은 자신들의 해석을 올바른 것으로 주장하려 할 것"이라며 "무엇이 이러한 합의의 원인이 됐는지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말자"고 선을 그으면서 그는 "중요한 것은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며 더 중요한 것은 이 합의가 이행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북미 정상회담이) 단순히 대화로만 끝나지 말고 6자회담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승인된 원칙들에 기초해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한 전면적 정치협상 재개로 이어지는 길을 열길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전면적 정치협상 재개'는 전쟁위기가 고조되어가고 있는 한반도 위기를 근본적으로 끝내는 북미평화협정체결과 주한미군철수, 북미관계정상화와 같은 북미협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한편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업무 조찬을 한 자리에서 "독일은 역내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 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의 협력 없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는 리아노보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연합뉴스는 지난해 말 북한을 방문했던 러시아 하원 의원 대표단이 오는 4월께 다시 방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러시아-북한 의원 친선 그룹 간사인 카즈벡 타이사예프 하원 의원(공산당)은 최근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아직 구체적 방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4월 중순으로 계획돼 있다"며 "러-북 하원 의원 친선 그룹 소속 회원들이 기업인, 언론인 등과 함께 방북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 하원 대표단은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방북해 북측 인사들과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엔 기업인과 언론인을 대동하고 가는 것을 보니 북러교류협력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러시아가 버티고 있는 한 미국의 대북제재는 사실상 아무 의미를 지닐 수 없다. 미국이 독자제재로 북과 거래하는 각국 은행에 제재를 가해서 달러결제를 못하게 해도 이제는 러시아가 주도하는 국제결제시스템 SPFS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북과 거래를 할 수 있다. 대신 미국 중심의 국제결제시스템에서 빠져나가는 각국 은행들이 늘어나면서 미국만 초라해지게 된다.

 

독일외무장관도 이런 측면까지 고려해서 러시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 같다.

 

 

♦ 푸틴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 꺾은 유능한 정치인

 

러시아 최고지도자 푸틴대통령은 이런 러시아 외무부의 입장보다 더 친북적이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유능한 지도자라며 북미대결전에서 미국을 이겼다고 선언한 푸틴 대통령에 대한 보도 모음     © 자주시보

 

1월 13일 YTN 보도에 따르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발표에 따른 판문점 남북고위급 접촉 국면에서 푸틴 대통령이 새해를 맞이하여 러시아 언론사 대표들과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확실한 상황을 진정시키는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기민하고 성숙한 정치인입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위원장이 이번 판에서 서방에 대해 승리했습니다.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게 됐습니다."라고 극찬하여 온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북이 위력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그렇게 많이 단행하고 미사일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두 번이나 성공시켰음에도 러시아는 단 한번도 북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이 없다. 물론 유엔대북제재결의안에는 찬성하기는 했지만 늘 러시아의 반대와 수정요구로 제재결의안 합의가 늦어지는 사태가 빚어졌으며 러시아가 앞장서 북 주민 생활에 피해가 되는 제재는 모조리 제재안에서 삭제시켰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북과 경제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북의 미사일과 핵시험에 대한 러시아 외교부의 발표는 거의 북 외무성 대변인과 다를 바가 없었다. 어쩔 때는 북보다 더 강력하게 이런 사태악화의 책임은 미국의 대북군사훈련 때문이라며 미국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근본적인 대북적대정책 철회만이 한반도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는 입장을 입이 닳도록 강조해왔다.

 

이런 러시아의 입장은 푸틴 대통령의 의지와 결코 무관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해 9월 6일 한러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거듭되는 러시아의 대북원유 중단요구에 대해 구체적인 지원 수치까지 거론하면 그것마저 끊는다면 북 주민들 생활이 어려워진다며 북을 막다른 길로 몰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5515

 

 

♦ 북의 힘을 알고 있는 러시아

 

러시아가 이렇게 친북적으로 움직이는 이유에 대해 YTN은 북중관계가 약화된 틈을 타고 북의 후견국으로 나서기 위해서라고 분석하고 있는데 정말 쓰레기분석이 아닐 수 없다.

자주를 강조해온 북이 지금까지 중국이나 소련 어떤 나라에도 전혀 휘둘리지 않고 자주의 길을 걸어왔다는 것은 이제 이 나라만이 아니라 온 지구의 산천초목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친미, 친일 이제는 친중 사대주의에 빠져있는 남녘의 썩어문드러진 지식인들만 모르고 있는 것이다. 개눈에는 개똥만 보인다고 사대주의의 색안경을 끼고 북을 대하니 푸틴 대통령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극찬 발언도 그렇게 귀에 들리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미국을 쥐락펴락하고 미국을 초강경 압박으로 꺾은 북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엇 때문에 미국에게 비해 훨씬 약한 러시아에 후견을 맡기겠는가. YTN이 이명박근혜 정부들어 썪어가더니 이 정도 문드러진 줄은 미처 몰랐다.

 

중앙일보는 러시아의 극동개발을 위해서는 한반도의 통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북을 지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는데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일면적인 분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러시아에서 극동지역의 천연가스만 수출하려고 해도 부동항 블라디보스톡 등 러시아의 항구들이 거의 한계에 직면한 만큼 한반도의 항구를 자유롭게 이용하고 남북을 관통하는 파이프라인 건설 등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이 도움이 된다.

특히 한반도가 통일을 이루면 가장 완전한 평화체제가 구축되고 유엔개발계획에서 오래 전 발표한 두만강지역개발계획이 본격 실현되면서 투자가 집중되고 그 덕을 중국과 러시아가 보게 될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꼭 북을 지지해야 하느냐는 다른 문제이다.

중국도 그런 입장은 같지만 북이 핵강국으로 강해지는 것은 경계해왔기 때문에 미국의 대북제재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남측과 손을 잡고 오히려 북을 압박하는 일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북이 핵시험을 하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건 몇년 전부터 무조건 북의 입장을 지지해왔다. 미국이 핵위협이 근본 원인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를 하려면 미국이 먼저 핵위협을 가하지 말아야 하며 군사훈련도 중단하고 북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러시아의소리(이후 스푸트니크로 이름 변경)라는 대외사이트에는 '북러밀월'이라는 꼭지까지 만들어 놓고 북러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소식을 연속 보도했다. 그래서인지 박근혜정부 말기 스푸트니크 사이트가 폐쇄되고 말았다.

 

▲ 러시아 함대의 순항미사일 칼리브르 연속 발사 장면

 

본지에서는 북-러 밀월관계가 갈수록 강화되는 것은 북러 군사기술 협력 때문이라고 오래 전부터 분석해오고 있다. 러시아의 최첨단 인공지능 무기들은 대부분 200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1일간 러시아를 방문하고 온 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다. 단적인 예가 미국의 요격체계를 무력화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토폴M 등이 2005년부터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사실이다. 2014년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흑해에서 미국 도널드 쿡 이지스함을 수호이-24 전폭기 2대가 전자전 무기로 완전히 무력화시켜 미군 해병 수십 명이 사직서를 내고 정신치료를 받는 사태를 만들어 냈으며 그 사건 직후 10여일 만에 푸틴대통령은 북의 러시아 부채 100억달러 약 12조원 전액을 탕감하는 문서에 서명했다는 충격적 발표를 내 놓았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러시아 함선과 잠수함에서 발사하여 2천여킬로미터 떨어진 시니라 내 이스람국가IS 근거지를 초토화하기도 했다.

 

사실, 미국은 이미 1983년에 개발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1990년 걸프전에서 큰 전과를 올렸고 2003년 이라크전쟁은 가히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전쟁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그 능력을 입증하였는데 러시아에서는 2016년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실전에 사용하여 처음 전과를 올린 것이다.  

 

러시아에서 미사일 엔진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바로 인공지능 프로그램 개발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본지의 분석에 따르면 그 프로그램 능력에 있어 미국을 상대할 유일한 나라가 북이다. 본지에서는 북이 이미 전자, 정보기술에 있어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 근거는 많고 많다. 세계 바둑프로그램 대회나 코딩대회에서 북의 청년들이 독보적인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그 하나이고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북 사이버전사들이 해킹으로 뚫고 들어올 수 있다는 미국 보안회사의 최근 주장도 그 근거일 것이며 적도기니에서 한국돈 1조원 정도를 들여 북의 기술로 해킹이 불가능한 통신망을 깔기로 북과 협약을 체결했다는 보도도 그런 것들 중에 하나이다. 

북은 우리보다 훨씬 먼저 반도체와 CPU, 슈퍼컴퓨터를 개발한 나라이다. 그 개발에 일본의 지원도 한 몫했다는 정보도 본지에서 공개한 바 있다.

 

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8051

 

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3571

 

북의 첨단인공지능기술과 러시아의 전통적인 군사과학이 만나 최근 러시아의 이런 신형무기들이 가능해진 것일 가능성이 높으며 지난 1일 푸틴 대통령이 자랑한 원자로 탑재 핵추진 순항미사일 등 6가지 차세대 신형 슈퍼무기도 북과 공조를 통해 개발했음을 시사하는 근거들도 줄을 이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8382

 

 

♦ 정치사상적으로 가까워지고 있는 북과 러시아

 

북은 돈을 많이 준다고 해서 결코 군사기술을 넘겨주지 않는다. 확고한 반제자주의 길을 가는 나라여야만 한다. 이란, 시리아, 쿠바 등이 바로 그런 나라이다. 

러시아 푸틴대통령도 북과 확고한 반제자주의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북과 손을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러시아가 이런 최첨단무기를 개발하면 할수록 사회주의를 더 강화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마피아들이 장악해들어갔다던 러시아 에너지 기업은 모조리 국유화시켰으며 무상주택, 무상교육, 무상의료 등 사회주의적 시책을 확대해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가혹한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어렵지만 이런 푸틴대통령의 정책 때문에 그의 지지율은 갈수록 공고해지고 있고 최근 선거에서 3번째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는데 약 76%라는 가장 높은 지지율을 찍었다.

 

▲ 아무르주립대학교 

 

또하나 주목할 점은 러시아 아무르대학교에서 북 사상연구 홍보센터를 설립하는 등 북의 사상을 탐구할 수 있는 기관과 시설들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 주체사상학회 회장이 극동러시아공산당 대표로 내정되기도 했었다.

2014년 4월 평양에서 열린 김일성주석 탄생 기념축전 예술공연에서 러시아 국립예술단이 부른 노래에는 평양과 모스크바는 '하나의 태양' 따르는 나라라는 충격적인 내용까지 들어가 있어 당시 참가했던 해외동포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뉴욕 취재 중에 만나 뉴욕동포 리준무 우륵교향악단 단장이 그 노래악보를 직접 보여주었는데 분명한 사실이었다. 

 

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20290

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27263

 

이미 경제적 측면에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받아들였고 정치에 있어서도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러시아가 북과 같은 완전한 사회주의의 길을 걸을지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 분명한 점은 경제적, 정치적, 사회문화적 모든 측면에서 사회주의적 색채를 진하게 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서구유럽식 사회주의가 아니라 조선식 사회주의의 길을 가고 있어 더욱 주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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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왕국을 넘는 세상

휴심정 2018. 03. 19
조회수 202 추천수 0
 

 

 

예수1-.jpg  세살배기 외손자 녀석이 욕실에서 수도꼭지 틀어놓고 물장난에 신이 났습니다. “하부지 이리 들어와 보세요재미나요.”물에 젖은 타일 위로 미끄럼까지 타며 까불어대더니 결국은 꽈당바닥에 얼굴을 박고 넘어졌습니다왕하고 울음을 터뜨리면서 녀석이 하는 말이 이랬습니다. “내가 이럴 줄 알았지엉엉

아마 평소 까불대다가 사고칠 때마다 제 어미에게서 들었던 말을 그대로 따라 한 듯합니다. ‘그리하다가는 그리될 줄 아는 놈이 왜 그랬는고쯧쯧

하지만 저 어린 녀석만 그런 게 아니고 할아비인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우리 모두가 그렇습니다이리하다가는 이리될 줄 알면서도 이리합니다.

검사시인배우선생신부인권단체 활동가목사정치인...한 달 남짓 계속된 미투” 운동이 온 나라를 흔들고 있습니다한 명한 명 구체적으로 개인 이름이 불려 나오고 있지만 사실 남성 일반이 가해자라 해도 무방할 겁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가해자로 지탄받던 배우가 제 손으로 삶을 마감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사람을 포함해서 모든 생명들의 삶을 간단히 요약하면먹고 번식하는 일이 두 가지입니다이걸 위해 평생 수고하고 고통을 견뎌냅니다다른 개체를 죽이고 착취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동물의 왕국을 보노라면 종교나 윤리도덕에 회의가 일어납니다사자는 새끼 누우의 목덜미를 물고 숨이 끊어질 때까지 놓아주질 않습니다원숭이 우두머리는 다른 수컷들이 자신의 암컷들 주위에 얼씬도 못하게 합니다.

먼 옛날 유대 땅 예언자 이사야도 이런 현실이 아주 괴로웠나 봅니다.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메시아 평화의 왕국을 이렇게 기다렸습니다.

사자며 새끼 양어린 아이로 대변되는 개체들이 살아가는 이 현실에서 이런 일은 불가능하니 하나의 시적 비유일 터이 비유에서 평화의 왕국이란 본능이 지배하는 이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가능하면 다른 사람다른 개체들을 저 자신처럼 생각하고 배려하는 삶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요즘 한창인 미투운동의 대의도 남자가 여자를여자가 남자를혹은 동성끼리도 서로 상대방을 수단으로 여기지 말고 목적으로 여기자는 데 있을 겁니다그렇다면 이 운동의 방식도 그 본 뜻에 걸맞는 모습으로 진행되었으면 싶습니다가해자로 지목된 남자배우에게 쏟아진 여론의 비난과 심판 그리고 미움은 결국 그를 죽음으로 몰아갔습니다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공자님 말씀은 역시 실천하기 어려운 공염불이지 싶기도 합니다피해자와 사회 그 누구로 부터도 용서받지 못하고 죽어간 그의 마지막 순간아마 지옥도 그런 지옥이 없었을 겁니다최소한 용서라도 받고 죽었어야 할 것을...이토록 비참한 그의 영혼은 안식을 누리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png 

 

 성서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모세는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예수님은 성난 군중들에게 아무런 대꾸도 않으시고 그저 묵묵히 땅바닥에 손가락으로 무언가 글씨를 쓰십니다무얼 쓰셨을까요.

그리고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말씀하시고 또 무언가 쓰시기만 하니 나이 많은 자들부터자리를 떴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가거라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이번 미투 운동을 통해 여성을 남성의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만 여겨온 그간의 우리 문화는 점차 바뀌어 갈 것입니다부디 이 운동이 가해자를 그저 비난과 미움으로 사회에서 매장시키는데 머물러서는 안되고가해자가 죄를 고백하여 용서받고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타인을 자신의 수단으로 삼지 않는저 이사야서의 평화의 왕국을 향해 한걸음 더 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미워하지 않고 비판하는 일은 참 어렵기도 합니다.

 

이글은 <공동선> 발행인 김형태 변호사가 3,4월호 권두언으로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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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언론 사장·내정자 한목소리 “동아투위 자유언론 정신”

최승호 MBC 사장 “동아투위 없었다면 MBC 정상화 없었다”… 동아투위 “文정부, 유신 맞선 10·24 정신 제대로 인정해야”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2018년 03월 20일 화요일

한국을 대표하는 공영 언론 사장과 사장 내정자들이 19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결성 43주년을 맞아 한 자리에 모였다.

유신 독재 시절 동아일보 기자들이 자유 언론을 부르짖자 박정희 정권은 중앙정보부를 통해 동아일보에 ‘광고 탄압’을 가했다. 기자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동아일보 사주를 압박해 1975년 3월17일 대량 해직 사태를 유발했다. 거리로 내쫓긴 동아일보·방송 언론인들이 결성한 조직이 바로 동아투위다.

이번 동아투위 기념식은 지난 9년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언론장악을 종식하고 공영 언론이 정상화 첫 발을 딛는 시점에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 한국을 대표하는 공영 언론 사장과 사장 내정자들이 19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결성 43주년을 맞아 한 자리에 모였다. 최승호 MBC 사장이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공영 언론 사장과 사장 내정자들이 19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결성 43주년을 맞아 한 자리에 모였다. 최승호 MBC 사장이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공영 언론 사장과 사장 내정자들이 19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결성 43주년을 맞아 한 자리에 모였다. 장해랑 EBS 사장이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공영 언론 사장과 사장 내정자들이 19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결성 43주년을 맞아 한 자리에 모였다. 장해랑 EBS 사장이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촛불 혁명으로 정권이 교체된 뒤 정상화하고 있는 KBS·MBC·EBS·연합뉴스의 사장과 사장 내정자들이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아투위 기념식에 참석한 것이다. 공영 언론 사장단이 동아투위 기념식에 이처럼 한데 모인 것은 처음이다. 이날 각 언론사 노동조합 대표들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최승호 MBC 사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동아투위 선배들이 없었다면 자유 언론 정신은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고 저희 MBC 구성원들이 혹독한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MBC를 잘 가꿔 대한민국 사회가 개혁되는 데 미력하게나마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MBC 정상화의 지난함도 토로했다. 최 사장은 “기존 보도본부 보직자들이 내려가고 다시 후배들이 마이크를 잡으면서 ‘내 할 일을 한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MBC가 완전히 정상이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잃어버린 국민 신뢰는 열심히 노력해서 조금씩 되찾는 길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동아투위 선배들이 ‘좋아지고 있다’고 응원해주실 때 정말 힘이 난다”며 “선배들에게 배운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장해랑 EBS 사장은 “다른 말은 필요 없는 것 같다”며 “선배님들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교육이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힌 뒤 “선배들 정신을 잊지 않고 한국사회의 획일적인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볼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을 대표하는 공영 언론 사장과 사장 내정자들이 19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결성 43주년을 맞아 한 자리에 모였다. 양승동 KBS 사장 내정자가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공영 언론 사장과 사장 내정자들이 19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결성 43주년을 맞아 한 자리에 모였다. 양승동 KBS 사장 내정자가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공영 언론 사장과 사장 내정자들이 19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결성 43주년을 맞아 한 자리에 모였다.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 내정자가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공영 언론 사장과 사장 내정자들이 19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결성 43주년을 맞아 한 자리에 모였다.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 내정자가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양승동 KBS 사장 내정자도 “지난 10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선배들이 지난 43년 동안 보여주신 의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 내정자는 “자유 언론은 지금도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과제”라며 “언론 개혁이라는 화두가 제기된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요원한 일로 남아있다. 연합뉴스가 선두에 서서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통해 자유 언론 실천의 시간을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기자들이 파업 중인 YTN에서는 최남수 사장 대신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이 참여했다. 최 사장은 동아투위의 초청을 받지 못했다.  

앞서 지난 1월 동아투위를 포함해 각계 원로 단체 인사 227명은 최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이는 △노종면 보도국장 재지명 등을 논의했던 지난해 12월 YTN 노사 합의 파기 △과거 MB 칭송 칼럼 논란 △성희롱 트위터 논란 등을 이유로 최 사장 사퇴를 요구하는 언론노조 YTN지부의 투쟁에 공감·연대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YTN 사측은 “회사는 각계 인사들이 노조의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주장을 그대로 수용해 전원 외부 인사가 참여한 사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당하고도 적법하게 선임된 YTN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 현재 기자들이 파업 중인 YTN에서는 최남수 사장 대신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이 참여했다. 최 사장은 동아투위의 초청을 받지 못했다. 박 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현재 기자들이 파업 중인 YTN에서는 최남수 사장 대신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이 참여했다. 최 사장은 동아투위의 초청을 받지 못했다. 박 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촛불 혁명으로 정권이 교체된 뒤 정상화하고 있는 KBS·MBC·EBS·연합뉴스의 사장과 사장 내정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아투위 기념식에 참석한 가운데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정신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촛불 혁명으로 정권이 교체된 뒤 정상화하고 있는 KBS·MBC·EBS·연합뉴스의 사장과 사장 내정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아투위 기념식에 참석한 가운데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정신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박 지부장은 최 사장에 대해 “부적격 인사가 검증 없이 선임된 뒤 사내 적폐 인사들을 비호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최남수 사장 퇴진이 없으면 YTN은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YTN 정상화가 없다면 대한민국 언론 정상화도 없는 것”이라며 “저희들은 정말 일하고 싶다. 제대로 된 뉴스를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박 지부장은 “KBS·MBC·연합뉴스 모두 정상화 길로 가고 있는데 YTN은 (MB가 언론 장악을 시도하던) 2008년에 머물고 있다”며 “그래도 동아투위 선배들의 투쟁 정신을 생각하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아투위 기념식에는 재야 운동가 백기완 선생, 이해동 목사, 함세웅 신부(왼쪽부터) 등 동아투위와 연대했던 원로 인사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김도연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아투위 기념식에는 재야 운동가 백기완 선생, 이해동 목사, 함세웅 신부(왼쪽부터) 등 동아투위와 연대했던 원로 인사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김도연 기자
 
이날 김종철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1974년 동아일보 기자들의 자유언론실천선언과 이듬해 동아투위 결성 등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5·18의 역사적 의미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렸던 것처럼, 또 4·19혁명 도화선이 됐던 대구 2·28 민주운동을 기렸던 것처럼, 유신에 맞섰던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이 언론과 민족을 일깨우는 역사적 동인이었음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주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재야 운동가 백기완 선생, 이해동 목사, 함세웅 신부 등 동아투위와 연대했던 원로 인사뿐 아니라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관계자들, 전국언론노조,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시민단체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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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조미정상회담, 낙관적 전망의 근거들

[개벽예감 291]다가오는 조미정상회담, 낙관적 전망의 근거들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8/03/19 [09:18]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핵제국의 폭군’을 44년 만에 정상회담으로 끌어낸다

2. 기대하라, ‘역사적인 타결’과 ‘세계를 위한 가장 위대한 타협’을  

3. 세 가지 요구를 거부할 명분도 없고, 거부할 수도 없다

4. 한반도 안팎에서 성숙된 최적의 조건들

 

 

1. ‘핵제국의 폭군’을 44년 만에 정상회담으로 끌어낸다

 

1974년 8월 27일 제럴드 포드(Gerald R. Ford) 미국 대통령과 헨리 키씬저(Henry A. Kissinger) 국무장관은 니꼴라이 차우쎄스꾸(Nicolae Ceausescu) 루마니아 대통령이 워싱턴에 파견한 바실 푼간(Vasile Pungan) 특사를 접견하였다. 그들 사이에서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갔다.

 

바실 푼간 - “조선이 비공개접촉(confidential contacts)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미국에게 전해달라는 부탁을 우리에게 보내왔다. 포드 대통령이 원한다면, 차우쎄스꾸 대통령은 비공개접촉이 성사되도록 돕고 싶다고 하였다.”

제럴드 포드 - “당신들의 제의에 감사한다. 키씬저 국무장관과 내가 그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 그런 접촉에 앞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조선으로부터) 확고한 양해(firm understandings)가 없으면, 우리는 (조미비공개접촉)에 가고 싶지 않다. 키씬저 장관이 (워싱턴주재) 루마니아 대사를 만날 것이다.”

헨리 키씬저 - “우리가 논의한 뒤에 귀국 대사를 통해 우리 생각을 전하겠다.”

바실 푼간 - “조선에게 이를 전하겠다. 좋은 회답을 기대한다.”

 

위의 인용문은 원래 1급 비밀로 분류된 대통령 문서철 비망록(Memorandum for the President's File)에 들어있는 대화록의 일부인데, 2008년 6월에 기밀해제되어 세상에 알려졌다. 위의 인용문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 1>

 

▲ <사진 1> 위쪽 사진은 1971년 6월 28일 김일성 주석이 평양을 방문한 니꼴라이 차우세스꾸 루마니아 대통령과 상봉하는 장면이다. 아래쪽 사진은 1970년 10월 26일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부처가 백악관을 방문한 차우세스꾸 루마니아 대통령 부처와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다. 기록에 의하면, 1974년 8월 김일성 주석은 백악관을 방문한 루마니아 대통령 특사를 통해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에게 비공개접촉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것은 조미정상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을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그 제안을 거부하였다. 그로부터 44년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하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제안을 즉석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수락하였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40여 년 동안 추진해온 대미전략이 마침내 성공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1974년 8월 김일성 주석이 루마니아를 통해 미국 대통령에게 제안한 비공개접촉은 조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예비회담이다. 미국과 중국은 1972년 2월 21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전에 그 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예비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한 바 있다. 미중예비회담이 성사되기까지 키씬저는 제3자를 통해 베이징과 연락하려고 애썼다. 이를테면, 키씬저는 1969년부터 1971년까지 야히야 칸(A. M. Yahya Khan) 파키스탄 대통령, 니꼴라이 차우쎄스꾸 루마니아 대통령, 쟝 쌩뜨니(Jean Sainteny) 프랑스 정치인 등의 중재를 통해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와 연락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하였다. 키씬저가 저우언라이로부터 미국 대통령 또는 대통령 특사의 중국방문을 환영한다는 서한을 받은 날은 1971년 4월 21일이었고, 키씬저가 베이징을 처음 방문한 날은 1971년 7월 9일이었다. 닉슨-마오쩌둥 정상회담이 성사된 때로부터 2년 6개월 뒤 김일성 주석은 루마니아를 통해 닉슨 대통령에게 비공개접촉을 제안한 것이다. 

 

(2) 미국은 조선이 미국과 비공개접촉을 하고 싶으면, 조선이 “확고한 양해”를 해야 한다는 선결조건을 제시하였다. 그것은 미국과 대화를 하고 싶으면 미국에게 머리를 숙이라는 뜻이었다. 44년 전, 자기에게 머리를 숙이라는 미국의 오만한 태도는 2018년 2월까지 지속되었다. 그러나 조선은 미국에게 머리를 숙이고 대화를 구걸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조선이 “확고한 양해”를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미국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자, 포드 대통령은 김일성 주석의 비공개접촉 제안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루마니아를 통해 조선에 보냈다.  

 

(3) 비록 미국의 거듭되는 거부와 외면으로 성사되지는 못했으나, 김일성 주석은 1974년부터 조미정상회담을 개최하려는 대미전략을 추진하였다. 조선은 미국을 상대로 최후결전을 벌이려는 대미전략과 조미정상회담을 개최하려는 대미전략을 병행적으로 추진하였다. 조미정상회담을 개최하려는 대미전략의 목표는, 조선의 어법을 빌리면, “조선인민의 철천지 원쑤인 미제”와 화친하려는 것이 아니라, 조미평화협정을 체결하여 “남조선 강점 미제침략군”을 철수시키려는 것이다. 이런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면, 2018년 5월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것은 김일성 주석이 시작하였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계승되었던 대미전략을 44년 만에 실현하는 역사적 사변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지난 44년 동안 정세가 변화하였고, 세대가 바뀌었고, 세월이 흘러갔어도 조선의 대미전략이 드팀없이 일관되게 추진되어왔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대미전략의 불변성과 일관성은 오는 5월 말에 열릴 조미정상회담에서 결말을 보게 될 것이다.  

 

미국 대통령이 김일성 주석의 비공개접촉 제안을 거부하였으나, 조미정상회담을 추진하려는 조선의 대미전략은 중단되지 않았다. 1982년 봄 어느 날, 스위스 제네바에 주재하는 각국 외교관들이 한 자리에 모인 회합에서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제네바주재 조선 대사가 제네바주재 미국 대사에게 다가가더니 불쑥 서류봉투를 내밀면서 영어로 이렇게 말했다. “조선과 미국의 제반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김일성 주석의 제안이 이 문서에 들었으니, 이 문서를 백악관에 전해 주기 바란다.” 미국 대사는 엉겁결에 그 서류봉투를 받고 즉시 미국 국무부에 보고하였는데, 국무부는 서류봉투를 개봉하지 말고 이튿날 제네바주재 조선대표부에 곧바로 돌려보내라고 지시하였다. 미국 대사는 상부의 지시대로 행동하였다. 

 

1982년 6월, 미국 뉴욕에 유엔본부 청사에서 유엔주재 조선대표부 차석대사가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외교관에게 서류봉투를 전달하려고 하였다. 그러자 미국대표부 외교관은 국무부의 지침에 따라 그 서류봉투를 받지 않고 돌아섰다. 당시 미국 국무부가 정해놓은 지침에 따르면, 미국 외교관이 조선 외교관을 접촉하는 것은 금지되었고, 제3국 행사에서 조선 외교관과 우연히 조우하는 경우에도 간단한 인사말 이외에 대화는 나누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지난 시기 미국이 그처럼 제3국에서 조선 외교관과 우연히 만나는 접촉마저 금하면서, 극단적인 적대관계를 고집해올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조선이 국가핵무력을 아직 갖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세계의 지배자’라고 자처하는 오만방자한 핵제국은 핵을 갖지 못한 조선을 대등한 지위에서 상대하지 않고 무시하였던 것이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3월 5일 문재인 대통령이 파견한 방북특사단을 조선로동당 본부 청사에서 접견하고, 그들과 함께 동해 하늘에 떠오르는 눈부신 아침해를 배경으로 찍은 기념사진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접견에서 조미정상회담이 열리면 조미관계개선과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하였다. 그로써 미국의 대조선적대정책은 충격을 받고 파열되기 시작하였으며, 조선은 오만방자한 '핵제국의 폭군'을 44년 만에 조미정상회담으로 끌어내게 되었다. 이 놀라운 사변은 장장 25년 동안 벌어진 조미핵대결에서 조선이 이룩한 승리가 가져온 놀라운 성과이다. 위의 사진에 나타난 동해 하늘에 떠오르는 아침해는 조국통일의 밝은 미래를 상징한 것으로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오만방자한 ‘핵제국의 폭군’을 44년 만에 마침내 조미정상회담으로 끌어내게 되었다. 이 놀라운 사변은 장장 25년 동안 벌어진 조미핵대결에서 조선이 이룩한 승리가 가져온 성과이다. 그 성과는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65년 동안 조선을 고립, 압살하려는 적대관계에 매달려온 미국의 대조선적대정책을 파열시키기 시작하였다. 얼마 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과 워싱턴을 순차적으로 방문한 정의용 특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통령에게 “조미정상회담에서 조미관계개선과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하여 미국의 대조선적대정책은 충격을 받고 파열되기 시작한 것이다.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이 보였던 대조선적대정책에 파열충격을 가하여 ‘핵제국의 폭군’을 44년 만에 정상회담으로 끌어낸다는 이 사실 하나 만으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승리한 것이다.         

 

 

2. 기대하라, ‘역사적인 타결’과 ‘세계를 위한 가장 위대한 타협’을 

 

승리 뒤에 더 큰 승리가 따라올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정상회담과 그에 따른 정세급변과정에서 대승을 거두게 될 것으로 예견된다. 이렇게 서술하면, 현실을 너무 낙관적으로만 보는 게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조미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낙관적 견해에는 다음과 같은 논거들이 안받침될 수 있다.

 

(1) 조선이 미국과 맞붙은 핵대결에서 승리하였기 때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정상회담과 그에 따른 정세급변과정에서 대승을 거둘 것으로 예견할 수 있다. 되돌아보면, 2000년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빌 클린턴(William J. Clinton)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조미정상회담 약속을 받아냈으나, 클린턴 대통령은 그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그렇게 된 까닭은 당시 조선이 국가핵무력을 개발하던 중이었고, 따라서 미국과 맞붙은 핵대결에서 아직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이 국가핵무력을 완성하여 조미핵대결을 승리로 이끈 오늘, 조미관계는 뒤집혔다. 만일 이번 조미정상회담이 결렬되는 최악의 경우를 가상해도, 조선의 대미전략은 손상을 입지 않을 것이지만, 미국의 대조선전략은 치명상을 입을 것이다. 왜냐하면, 조선은 국가핵무력을 계속 유지, 강화하는 길로 나아가면 되지만, 미국은 태평양작전지대와 미국 본토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조선의 국가핵무력 앞에서 파탄에 빠진 국가안보를 되살릴 마지막 기회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조미정상회담이 결렬되는 경우, 미국이 조선에게 ‘군사적 선택방안’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그건 기우다. 조미적대관계의 본질에 대해, 그리고 조선의 국가핵무력 실상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이 그런 기우에 사로잡힐 수 있다. 이 글의 길이가 제한되어서, 그 문제를 자세히 설명할 수 없으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2018년 신년사에 천만마디 설명을 갈음하는 문장이 들어있다.

 

“우리 국가의 핵무력은 미국의 그 어떤 핵위협도 분쇄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미국이 모험적인 불장난을 할 수 없게 제압하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됩니다.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합니다.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타격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장 우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  

 

백악관에 두려움을 주고, 전 세계에 큰 파문을 일으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단추 발언은 25년 조미핵대결이 조선의 승리로 결속되었음을 명료하게 입증하였다. 핵단추 발언이야말로 오만한 ‘핵제국의 폭군’을 조미정상회담으로 끌어낸 극적인 계기인 것이다. 조선의 견지에서 바라보면, 이번에 열릴 조미정상회담은 조미핵대결의 승리로 44년 만에 만들어낸 기회인데, 그런 천금 같은 기회를 얻었으니 ‘조선반도의 근본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고, 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근거를 가지고 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미정상회담과 그에 따른 정세급변과정에서 대승을 거두게 될 것으로 낙관한다.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12월 8일 백두산 정상에 올라 눈으로 뒤덮힌 백두산 영봉들과 백두산 천지의 장엄한 경관을 배경으로 찍은 기념사진이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1월 대사변>을 이루시고 백두산을 찾으셨다"고 보도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11월 대사변'이란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서 성공한 것을 말한다. 이것은 조선의 국가핵무력이 완성되었음을 전 세계에 알린 놀라운 사변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의 국가핵무력이 완성된 직후에 백두산 정상에 오른 것은 '동방의 핵강국'이 '서방의 핵제국'과 벌인 25년 핵대결에서 마침내 승리함으로써 '조선반도의 근본문제'를 해결할 길이 열렸다는 확신을 표명한 것으로 생각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백두산 정상에서 '조선반도의 근본문제'를 해결할 남북정상회담과 조미정상회담을 구상하였을 것이다. 지난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역사적인 전환을 앞둔 시점에 백두산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 2018년 3월 9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바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방북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례 없는 정상회담에서 자신과 만나면, 두 사람은 역사적인 타결(historic breakthrough)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조선의 견지에서 바라보면, 올해 2018년은 미국과 전쟁을 완전히 끝내지 못하고 정전협정을 체결한 때로부터 65년이 되는 해이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통일정부를 세우지 못하고 창건된 때로부터 70년이 되는 해이다. 이처럼 중대한 시기에 김정일 국무위원장이 내린 결심은 올해 반드시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통일국가건설의 결정적 국면을 열어놓으려는 것이고, 그런 결심에 따라 남북정상회담과 조미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제안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말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남북정상회담과 조미정상회담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통일국가건설의 결정적 국면을 열어놓을 천금 같은 기회로 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방북특사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조미정상회담에서 ‘역사적인 타결’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 있게 말했던 것이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이번 조미정상회담은 더없이 중대한 기회이다. 왜냐하면, 조선이 국가핵무력을 완성한 것으로 하여 파탄에 빠진 미국의 국가안보를 조미정상회담에서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에 열거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은 조미정상회담이 결렬되지 않고 합의를 이끌어내게 될 것이라는 강한 예감을 안겨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3월 10일 펜실배니아주에서 열린 정치행사에 참석하여 청중들에게 이번 조미정상회담에서 “세계를 위한 가장 위대한 타협(the greatest deal for the world)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장담했다. 또한 그는 2018년 3월 13일 캘리포니아주 쌘디에고에 있는 해병대항공기지에 모인 수 천 명 장병들 앞에서 연설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우리는 조선과 아주 좋은 일을 하고 있다. 바라건대, 매우 긍정적인 어떤 것이 나올 것이다.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에도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어떤 긍정적인 것이 나올 것이라고 정말로 믿는다. 남과 북의 코리아에게 좋을 것이고, 이 나라에게도 좋을 것이다.” 

 

위에 열거한 인용문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조미정상회담에서 실패는 없고, 성공만 있을 것이라고 서로 확신하고 있다. 바로 이런 근거를 가지고 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미정상회담과 그에 따른 정세급변과정에서 대승을 거두게 될 것으로 낙관하는 것이다.    

 

 

3. 세 가지 요구를 거부할 명분도 없고, 거부할 수도 없다

 

얼마 전 방북특사단 수석대표를 맡았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평양에서 돌아온 직후 취재진에게 밝힌 바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3월 5일 방북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에 대한 위협이 해소되고, 북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발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북특사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중요한 메시지다. 그 메시지는 이번 조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선에 대한 미국의 위협을 해소하고, 조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결정적인 조치를 제안하게 될 것임을 예고한다. 조선에 대한 미국의 위협을 해소하고, 조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결정적인 조치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4년 신년사에서 “미국과 남조선호전광들은 조선반도와 주변에 핵전쟁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여 북침핵전쟁연습을 광란적으로 벌리고 있으며 이로 하여 사소한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도 전면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지적에 따르면, 조선에 대한 미국의 위협을 해소하고, 조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결정적인 조치는 “미국이 조선반도와 주변에 대대적으로 끌어들인 핵전쟁장비들을 철수하는 것이고, 광란적으로 벌이는 북침핵전쟁연습을 중단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한반도에 출현하는 미국의 핵전쟁장비들 가운데 선제타격장비가 있다는 사실이다. 만일 한반도에서 우발적인 무력충돌이 일어나면, 미국은 한국 정부와 상의하지 않고 괌(Guam)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B-2 스텔스전략폭격기, B-1B 전략폭격기, B-52H 전략폭격기를 대거 출격시켜 조선의 전략거점들을 공습할 선제타격태세를 갖추고 있다. 조선에 대한 선제타격은 주한미국군기지나 주일미국군기지가 아니라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미국의 온라인 안보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 2017년 10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017년 8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기간에 공습작전에서 사용할 각종 폭탄 816,393발을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 추가로 비축하였다고 한다. 

 

지난해 괌에서 출격한 전략폭격기들이 한반도 상공으로 날아드는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로 괌을 포위사격하는 반격작전준비를 명령하였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7년 8월 14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전략군사령부가 작성한 괌포위사격작전계획을 “오랜 시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포위사격준비태세를 검열하였으며, “괌포위사격준비를 끝마치고 당중앙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는 전략군사령관의 보고를 받고 “대단히 만족하다”고 하였고, “조선반도지역에서 정세를 완화시키고 위험한 군사적 충돌을 막자면 우리 주변에 수많은 핵전략장비들을 끌어다놓고 불집을 일으킨 미국이 먼저 올바른 선택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8월 14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 작전실에서 괌포위사격계획을 검열하는 장면이다. 미국이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전략폭격기들을 한반도 상공으로 출격시켜 조선을 위협하고 있었던 당시 상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에 대한 반격작전계획을 준비하였다. 괌은 조선에게 직접적인 핵위협을 가하는 핵심적인 군사전략기지이므로, 그곳에 배치된 핵전쟁장비들이 철수되어야 한반도의 안전이 보장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 괌에 배치한 핵전쟁장비들을 철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도는 미국이 대조선적대정책을 폐기하는 것밖에 없다. 그것은 미국이 대조선전쟁연습을 중단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조미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세 가지 요구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세 가지 요구를 거부할 명분도 없고, 거부할 수도 없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조선전쟁연습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것이지만, 한반도와 그 주변에 배치한 핵전쟁장비들을 철수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미국이 한국, 일본, 괌에 배치한 핵전쟁장비들을 철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 일본, 괌에 배치된 핵전쟁장비들을 철수하라고 요구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펄쩍 뛸 것이다. 

조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대조선전쟁연습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해도, 한국, 일본, 괌에 배치된 핵전쟁장비들이 그대로 남아있으면 조선에 대한 미국의 핵위협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미결로 남을 문제로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도는 미국이 대조선적대정책을 폐기하는 것밖에 없다. 미국이 대조선적대정책을 폐기하는 것은 대조선전쟁연습을 중단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조미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조선전쟁연습 중단, 평화협정 체결, 조미관계정상화를 요구할 것으로 예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세 가지 요구를 거부할 명분도 없고, 거부할 수도 없다. 

 

 

4. 한반도 안팎에서 성숙된 최적의 조건들

 

조미정상회담에서는 어느 한 쪽의 요구만 일방적으로 관철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를 요구할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조선의 핵무기를 완전히, 검증가능하게, 되돌릴 수 없게 폐기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조선의 핵무기를 완전히, 검증가능하게, 되돌릴 수 없게 폐기하여 조선인민군 전략군을 해체시키는 비핵화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 “지난해에 주체조선의 국방력 강화에서 획기적 전환이 이룩되여 우리 조국이 그 어떤 강적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동방의 핵강국, 군사강국으로 솟구쳐 올랐습니다”라고 지적하면서, “핵무기연구부문과 로케트공업부문에서는 이미 그 위력과 신뢰성이 확고히 담보된 핵탄두들과 탄도로케트들을 대량생산하여 실전배치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나가야 합니다. 또한 적들의 핵전쟁책동에 대처한 즉시적인 핵반격작전태세를 항상 유지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라고 언명하였다.  

 

위에 인용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그런 지적과 언명은 ‘동방의 핵강국’으로 등장한 조선이 국가핵무력을 어떤 경우에도 폐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그러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장거리탄도미사일발사와 핵시험을 중단하고, 녕변핵시설단지를 국제원자력기구 감시체계로 복귀시키겠다고 하면서, 미국 본토 전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열핵탄두를 폐기하는 핵감축안을 제안할 것으로 예견된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9월 2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는 장면이다. 사진 속에 나타난 은백색 원통형 물체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전투부에 장착할 열핵탄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핵탄두를 살펴본 이튿날인 2017년 9월 3일 정오 만탑산 지하핵시험장에서 바로 그 열핵탄두를 터뜨린 기폭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3월 14일 공화당 상원의원을 위한 선거비용모금행사에서 연설하면서 조선의 열핵탄두 기폭시험으로 거대한 산이 움직였다고 하면서 놀라움을 표하였다. 조미정상회담이 열리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격을 안겨준 바로 그 열핵탄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하여 미국 본토 전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바로 그 열핵탄두를 폐기하는 핵감축안을 제안할 것으로 예견된다. 그러면 그에 상응하여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주한미국군 철수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발사와 핵시험을 중단하고, 녕변핵시설단지를 국제원자력기구 감시체계로 복귀시키겠다고 약속하고, 열핵탄두를 폐기하는 핵감축안을 제안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에 상응하여 평화협정 체결, 조미관계정상화, 주한미국군 철수를 약속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이런 맥락을 살펴보면, 조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장 중시할 의제는 주한미국군 철수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중시할 의제는 조선의 열핵탄두 폐기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조미정상회담에서 철군과 열핵탄두 폐기를 서로 맞바꾸는 역사적 타결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견할 수 있다.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철군요구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예상하려면,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1) 며칠 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헌법을 개정하여 장기집권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장기집권으로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려고 한다. ‘중국몽’에는 여러 가지 목표들이 제시되는데, 그 가운데서 돋보이는 목표는 대만통합과 태평양진출이다. 그런데 중국이 대만통합과 태평양진출을 추진하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갈등할 수밖에 없다. 그 두 바다에서 중국과 미국의 심각한 갈등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런 심각한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태평양작전지대의 해군력과 공군력을 대폭 증강하는 중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미국은 일본-대만-필리핀-베트남으로 이어지는 대중차단선을 구축하고, 일본자위대와 오스트레일리아군의 해군력, 공군력을 대중차단선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한미연합군이 미국의 대중차단선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한미연합군은 중국인민해방군이 아니라 전적으로 조선인민군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진핑 주석이 대만통합준비와 태평양진출전략을 가속화할수록 한미연합군의 존재가치는 대폭 감소된다. 일본-대만-필리핀-베트남으로 이어지는 대중차단선을 구축하는데 전력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서 존재가치가 감소된 한미연합군은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된다.   

 

주목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중차단선을 구축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미정상회담으로 끌어내어 주한미국군 철수를 강하게 요구하게 된다는 점이다. 조미정상회담이 한미연합군의 존재가치가 감소되는 상황에서 열리는 것은 절묘한 시기적 일치가 아닐 수 없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고조되는 중국과 미국의 갈등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차단선을 구축하는 데서 무익하고, 거추장스러운 한미연합군을 해체하고,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는 전향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2) 조미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생명이 걸린 중대사이다. 만일 조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 그의 정치생명은 끝나게 된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조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철군요구를 거절하면, 조미정상회담은 결렬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생명은 끝날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철군요구가 싫지만, 그것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미정상회담을 결렬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철군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아래에 서술하는 몇 가지 사실들은 그런 견해가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판단착오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워싱턴포스트> 2018년 3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상원의원을 위한 선거비용모금행사에서 연설하면서 “지금 우리는 그들(한국을 지칭함-옮긴이)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보호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역에서도 돈을 잃고, 군대에서도 돈을 잃고 있다. 지금 남북코리아 경계선에는 우리 군인 32,000명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도중에 즉흥적으로 꺼내놓은 ‘지나가는 발언’이 아니다. 그는 이미 대선후보시절부터 주한미국군 철수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이를테면, 그는 2016년 5월 4일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과 대담하면서 한국, 일본, 독일이 미국군 주둔비용을 100% 부담하지 않으면, 그 지역들에 주둔하는 미국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합뉴스> 2016년 5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대선후보의 외교담당보좌관으로 일했던 왈리드 파레스(Walid Phares)는 <연합뉴스> 취재기자와 대담하면서 “트럼프는 수십 년간 협상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업가다. 모든 것을 테이블에 올려놓을 것이다. 주한미군 철수는 마지막 시나리오다. 트럼프가 마지막 시나리오에 곧장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2년 전 왈리드 파레스가 예상하였던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는 ‘마지막 씨나리오’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왜냐하면, 주한미국군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대중차단선을 구축하기 위한 시급하고, 방대한 사업에로 돌려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고, 조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철군요구를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이고, 그 참에 주한미국군방위비분담금협정이 2018년 말에 종료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주한미국군을 계속 주둔시킬 조건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전면적으로 철수할 조건만 조성된 것이다. 주한미국군 철수는 연방의회의 승인도 필요가 없으므로, 대통령 명령서 한 장이면 즉각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조선의 견지에서 바라보면, “남조선 강점 미제침략군” 철수는 조선이 지난 40여 년 동안 허리띠를 조이고 피땀을 흘리며 국가핵무력을 개발해온 목적이며, 조선이 지난 40여 년 동안 미국 대통령을 정상회담으로 끌어내려고 힘써온 목적이다. 그런데 지금 그 목적을 달성할 최적의 조건이 한반도 안팎에서 성숙되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정상회담으로 마련된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 목적을 달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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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로 개헌안 발의 시점 못 박은 문 대통령, “국회에 주는 마지막 기회”

20일부터 3일간 헌법전문·기본권·정부형태 등 개헌 내용 잇따라 공개

최지현 기자 cjh@vop.co.kr
발행 2018-03-19 10:51:39
수정 2018-03-19 11: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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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 자료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6일 헌법 개정안을 발의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국회 상황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진성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은 19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와 기간을 준수하되 국회가 개헌에 합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초 문 대통령은 22일부터 28일까지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일정을 감안해 귀국 후에 개헌안을 발의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고 진 비서관은 전했다. 이르면 순방 전인 21일에 발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었다.

하지만 헌법이 정한 국회 심의기간 60일을 보장해 달라는 당의 요청을 수용해, ‘지방선거 동시 개헌 국민투표를 위한 대통령 개헌안 발의의 마지막 시한’인 26일로 발의 시점을 최종 결정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21일로 예고된 개헌 발의를 26일로 미뤄줄 것을 대통령께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6월 13일 지방선거 동시 개헌 국민투표를 이루기 위해선 국회 심의·의결에 최대 60일, 그리고 국민투표 공고에 최대 18일이 필요하다. 선거일로부터 78일(60+18일)을 역산한 마지노선이 3월 26일이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6일에 개헌안 발의와 공고가 다 한꺼번에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국회 의결과 동시에 공고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럴 때 6월 13일 선거일에 국민투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오른쪽)가 14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개헌 논의를 위한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모두발언 없이 곧바로 회동에 들어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오른쪽)가 14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개헌 논의를 위한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모두발언 없이 곧바로 회동에 들어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자료사진.ⓒ정의철 기자

또한 문 대통령은 개헌안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 ‘대통령의 개헌안’을 분야 별로 국민들에게 상세히 설명할 것을 지시했다고 진 비서관이 전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20일에 개정할 헌법 전문과 기본권에 관한 사항, 21일에는 지방분권과 국민주권에 관한 사항, 22일에는 정부형태 등 헌법기관의 권한과 관련된 사항을 연이어 공개할 방침이다. 부칙을 포함해 개헌안을 전부 공개하는 셈이다. 발표는 조국 민정수석이 담당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꺼번에 다 공개하면 개헌 내용이 너무 많아서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데 제약이 있다”며 “나눠서 공개해야 기본권이나 지방분권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동시 개헌 투표 전제로 국회서 합의안 나오면
대통령 개헌안 발의는 철회할 듯

더 나아가 문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국회의 합의를 존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하면서 “국회가 신속하게 논의하고 합의해 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고 진 비서관이 전했다.

진 비서관은 “청와대는 국회의 합의를 기다리면서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되 임시 국무회의 등 발의에 필요한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국회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국회 연설, 각 정당 원내대표 초청 대화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회가 되는대로 개헌의 당위성과 개헌 내용, 방향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야권을 중심으로 ‘대통령 개헌 발의’에 부정적인 여론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선 “헌법은 대통령과 국회 모두에게 개헌 발의권을 두고 있다”며 “대통령이 발의한다고 해서 국회 논의가 그 순간에 종료되는 게 아니고, 국회는 그와 별도로 얼마든지 논의하고 합의할 시간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반대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지방선거 동시 개헌 국민투표’를 전제로 국회에서 개헌에 대한 합의안이 나올 경우 대통령 발의권 행사를 철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에서 개헌안을 합의한다면 문 대통령은 그걸 존중할 것”이라며 “상황을 봐야겠지만, 그럴 경우 대통령이 발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를 존중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일반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국회가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하기로 합의할 경우 국회의 개헌안 발의 마지노선은 4월 28일이 될 것으로 청와대는 추산하고 있다.

현행 헌법에는 국회에서 개헌안이 발의되면 20일 동안 공고하도록 돼 있다. 공고 기간이 지나면 국회에서 의결을 하게 된다. 이후 다시 18일 동안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 공고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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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조미정상회담, 낙관적 전망의 근거들

[개벽예감 291]다가오는 조미정상회담, 낙관적 전망의 근거들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8/03/19 [09:18]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핵제국의 폭군’을 44년 만에 정상회담으로 끌어낸다

2. 기대하라, ‘역사적인 타결’과 ‘세계를 위한 가장 위대한 타협’을  

3. 세 가지 요구를 거부할 명분도 없고, 거부할 수도 없다

4. 한반도 안팎에서 성숙된 최적의 조건들

 

 

1. ‘핵제국의 폭군’을 44년 만에 정상회담으로 끌어낸다

 

1974년 8월 27일 제럴드 포드(Gerald R. Ford) 미국 대통령과 헨리 키씬저(Henry A. Kissinger) 국무장관은 니꼴라이 차우쎄스꾸(Nicolae Ceausescu) 루마니아 대통령이 워싱턴에 파견한 바실 푼간(Vasile Pungan) 특사를 접견하였다. 그들 사이에서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갔다.

 

바실 푼간 - “조선이 비공개접촉(confidential contacts)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미국에게 전해달라는 부탁을 우리에게 보내왔다. 포드 대통령이 원한다면, 차우쎄스꾸 대통령은 비공개접촉이 성사되도록 돕고 싶다고 하였다.”

제럴드 포드 - “당신들의 제의에 감사한다. 키씬저 국무장관과 내가 그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 그런 접촉에 앞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조선으로부터) 확고한 양해(firm understandings)가 없으면, 우리는 (조미비공개접촉)에 가고 싶지 않다. 키씬저 장관이 (워싱턴주재) 루마니아 대사를 만날 것이다.”

헨리 키씬저 - “우리가 논의한 뒤에 귀국 대사를 통해 우리 생각을 전하겠다.”

바실 푼간 - “조선에게 이를 전하겠다. 좋은 회답을 기대한다.”

 

위의 인용문은 원래 1급 비밀로 분류된 대통령 문서철 비망록(Memorandum for the President's File)에 들어있는 대화록의 일부인데, 2008년 6월에 기밀해제되어 세상에 알려졌다. 위의 인용문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 1>

 

▲ <사진 1> 위쪽 사진은 1971년 6월 28일 김일성 주석이 평양을 방문한 니꼴라이 차우세스꾸 루마니아 대통령과 상봉하는 장면이다. 아래쪽 사진은 1970년 10월 26일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부처가 백악관을 방문한 차우세스꾸 루마니아 대통령 부처와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다. 기록에 의하면, 1974년 8월 김일성 주석은 백악관을 방문한 루마니아 대통령 특사를 통해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에게 비공개접촉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것은 조미정상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을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그 제안을 거부하였다. 그로부터 44년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하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제안을 즉석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수락하였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40여 년 동안 추진해온 대미전략이 마침내 성공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1974년 8월 김일성 주석이 루마니아를 통해 미국 대통령에게 제안한 비공개접촉은 조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예비회담이다. 미국과 중국은 1972년 2월 21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전에 그 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예비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한 바 있다. 미중예비회담이 성사되기까지 키씬저는 제3자를 통해 베이징과 연락하려고 애썼다. 이를테면, 키씬저는 1969년부터 1971년까지 야히야 칸(A. M. Yahya Khan) 파키스탄 대통령, 니꼴라이 차우쎄스꾸 루마니아 대통령, 쟝 쌩뜨니(Jean Sainteny) 프랑스 정치인 등의 중재를 통해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와 연락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하였다. 키씬저가 저우언라이로부터 미국 대통령 또는 대통령 특사의 중국방문을 환영한다는 서한을 받은 날은 1971년 4월 21일이었고, 키씬저가 베이징을 처음 방문한 날은 1971년 7월 9일이었다. 닉슨-마오쩌둥 정상회담이 성사된 때로부터 2년 6개월 뒤 김일성 주석은 루마니아를 통해 닉슨 대통령에게 비공개접촉을 제안한 것이다. 

 

(2) 미국은 조선이 미국과 비공개접촉을 하고 싶으면, 조선이 “확고한 양해”를 해야 한다는 선결조건을 제시하였다. 그것은 미국과 대화를 하고 싶으면 미국에게 머리를 숙이라는 뜻이었다. 44년 전, 자기에게 머리를 숙이라는 미국의 오만한 태도는 2018년 2월까지 지속되었다. 그러나 조선은 미국에게 머리를 숙이고 대화를 구걸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조선이 “확고한 양해”를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미국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자, 포드 대통령은 김일성 주석의 비공개접촉 제안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루마니아를 통해 조선에 보냈다.  

 

(3) 비록 미국의 거듭되는 거부와 외면으로 성사되지는 못했으나, 김일성 주석은 1974년부터 조미정상회담을 개최하려는 대미전략을 추진하였다. 조선은 미국을 상대로 최후결전을 벌이려는 대미전략과 조미정상회담을 개최하려는 대미전략을 병행적으로 추진하였다. 조미정상회담을 개최하려는 대미전략의 목표는, 조선의 어법을 빌리면, “조선인민의 철천지 원쑤인 미제”와 화친하려는 것이 아니라, 조미평화협정을 체결하여 “남조선 강점 미제침략군”을 철수시키려는 것이다. 이런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면, 2018년 5월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것은 김일성 주석이 시작하였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계승되었던 대미전략을 44년 만에 실현하는 역사적 사변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지난 44년 동안 정세가 변화하였고, 세대가 바뀌었고, 세월이 흘러갔어도 조선의 대미전략이 드팀없이 일관되게 추진되어왔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대미전략의 불변성과 일관성은 오는 5월 말에 열릴 조미정상회담에서 결말을 보게 될 것이다.  

 

미국 대통령이 김일성 주석의 비공개접촉 제안을 거부하였으나, 조미정상회담을 추진하려는 조선의 대미전략은 중단되지 않았다. 1982년 봄 어느 날, 스위스 제네바에 주재하는 각국 외교관들이 한 자리에 모인 회합에서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제네바주재 조선 대사가 제네바주재 미국 대사에게 다가가더니 불쑥 서류봉투를 내밀면서 영어로 이렇게 말했다. “조선과 미국의 제반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김일성 주석의 제안이 이 문서에 들었으니, 이 문서를 백악관에 전해 주기 바란다.” 미국 대사는 엉겁결에 그 서류봉투를 받고 즉시 미국 국무부에 보고하였는데, 국무부는 서류봉투를 개봉하지 말고 이튿날 제네바주재 조선대표부에 곧바로 돌려보내라고 지시하였다. 미국 대사는 상부의 지시대로 행동하였다. 

 

1982년 6월, 미국 뉴욕에 유엔본부 청사에서 유엔주재 조선대표부 차석대사가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외교관에게 서류봉투를 전달하려고 하였다. 그러자 미국대표부 외교관은 국무부의 지침에 따라 그 서류봉투를 받지 않고 돌아섰다. 당시 미국 국무부가 정해놓은 지침에 따르면, 미국 외교관이 조선 외교관을 접촉하는 것은 금지되었고, 제3국 행사에서 조선 외교관과 우연히 조우하는 경우에도 간단한 인사말 이외에 대화는 나누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지난 시기 미국이 그처럼 제3국에서 조선 외교관과 우연히 만나는 접촉마저 금하면서, 극단적인 적대관계를 고집해올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조선이 국가핵무력을 아직 갖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세계의 지배자’라고 자처하는 오만방자한 핵제국은 핵을 갖지 못한 조선을 대등한 지위에서 상대하지 않고 무시하였던 것이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3월 5일 문재인 대통령이 파견한 방북특사단을 조선로동당 본부 청사에서 접견하고, 그들과 함께 동해 하늘에 떠오르는 눈부신 아침해를 배경으로 찍은 기념사진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접견에서 조미정상회담이 열리면 조미관계개선과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하였다. 그로써 미국의 대조선적대정책은 충격을 받고 파열되기 시작하였으며, 조선은 오만방자한 '핵제국의 폭군'을 44년 만에 조미정상회담으로 끌어내게 되었다. 이 놀라운 사변은 장장 25년 동안 벌어진 조미핵대결에서 조선이 이룩한 승리가 가져온 놀라운 성과이다. 위의 사진에 나타난 동해 하늘에 떠오르는 아침해는 조국통일의 밝은 미래를 상징한 것으로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오만방자한 ‘핵제국의 폭군’을 44년 만에 마침내 조미정상회담으로 끌어내게 되었다. 이 놀라운 사변은 장장 25년 동안 벌어진 조미핵대결에서 조선이 이룩한 승리가 가져온 성과이다. 그 성과는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65년 동안 조선을 고립, 압살하려는 적대관계에 매달려온 미국의 대조선적대정책을 파열시키기 시작하였다. 얼마 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과 워싱턴을 순차적으로 방문한 정의용 특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통령에게 “조미정상회담에서 조미관계개선과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하여 미국의 대조선적대정책은 충격을 받고 파열되기 시작한 것이다.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이 보였던 대조선적대정책에 파열충격을 가하여 ‘핵제국의 폭군’을 44년 만에 정상회담으로 끌어낸다는 이 사실 하나 만으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승리한 것이다.         

 

 

2. 기대하라, ‘역사적인 타결’과 ‘세계를 위한 가장 위대한 타협’을 

 

승리 뒤에 더 큰 승리가 따라올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정상회담과 그에 따른 정세급변과정에서 대승을 거두게 될 것으로 예견된다. 이렇게 서술하면, 현실을 너무 낙관적으로만 보는 게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조미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낙관적 견해에는 다음과 같은 논거들이 안받침될 수 있다.

 

(1) 조선이 미국과 맞붙은 핵대결에서 승리하였기 때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정상회담과 그에 따른 정세급변과정에서 대승을 거둘 것으로 예견할 수 있다. 되돌아보면, 2000년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빌 클린턴(William J. Clinton)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조미정상회담 약속을 받아냈으나, 클린턴 대통령은 그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그렇게 된 까닭은 당시 조선이 국가핵무력을 개발하던 중이었고, 따라서 미국과 맞붙은 핵대결에서 아직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이 국가핵무력을 완성하여 조미핵대결을 승리로 이끈 오늘, 조미관계는 뒤집혔다. 만일 이번 조미정상회담이 결렬되는 최악의 경우를 가상해도, 조선의 대미전략은 손상을 입지 않을 것이지만, 미국의 대조선전략은 치명상을 입을 것이다. 왜냐하면, 조선은 국가핵무력을 계속 유지, 강화하는 길로 나아가면 되지만, 미국은 태평양작전지대와 미국 본토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조선의 국가핵무력 앞에서 파탄에 빠진 국가안보를 되살릴 마지막 기회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조미정상회담이 결렬되는 경우, 미국이 조선에게 ‘군사적 선택방안’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그건 기우다. 조미적대관계의 본질에 대해, 그리고 조선의 국가핵무력 실상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이 그런 기우에 사로잡힐 수 있다. 이 글의 길이가 제한되어서, 그 문제를 자세히 설명할 수 없으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2018년 신년사에 천만마디 설명을 갈음하는 문장이 들어있다.

 

“우리 국가의 핵무력은 미국의 그 어떤 핵위협도 분쇄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미국이 모험적인 불장난을 할 수 없게 제압하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됩니다.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합니다.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타격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장 우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  

 

백악관에 두려움을 주고, 전 세계에 큰 파문을 일으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단추 발언은 25년 조미핵대결이 조선의 승리로 결속되었음을 명료하게 입증하였다. 핵단추 발언이야말로 오만한 ‘핵제국의 폭군’을 조미정상회담으로 끌어낸 극적인 계기인 것이다. 조선의 견지에서 바라보면, 이번에 열릴 조미정상회담은 조미핵대결의 승리로 44년 만에 만들어낸 기회인데, 그런 천금 같은 기회를 얻었으니 ‘조선반도의 근본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고, 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근거를 가지고 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미정상회담과 그에 따른 정세급변과정에서 대승을 거두게 될 것으로 낙관한다.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12월 8일 백두산 정상에 올라 눈으로 뒤덮힌 백두산 영봉들과 백두산 천지의 장엄한 경관을 배경으로 찍은 기념사진이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1월 대사변>을 이루시고 백두산을 찾으셨다"고 보도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11월 대사변'이란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서 성공한 것을 말한다. 이것은 조선의 국가핵무력이 완성되었음을 전 세계에 알린 놀라운 사변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의 국가핵무력이 완성된 직후에 백두산 정상에 오른 것은 '동방의 핵강국'이 '서방의 핵제국'과 벌인 25년 핵대결에서 마침내 승리함으로써 '조선반도의 근본문제'를 해결할 길이 열렸다는 확신을 표명한 것으로 생각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백두산 정상에서 '조선반도의 근본문제'를 해결할 남북정상회담과 조미정상회담을 구상하였을 것이다. 지난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역사적인 전환을 앞둔 시점에 백두산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 2018년 3월 9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바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방북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례 없는 정상회담에서 자신과 만나면, 두 사람은 역사적인 타결(historic breakthrough)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조선의 견지에서 바라보면, 올해 2018년은 미국과 전쟁을 완전히 끝내지 못하고 정전협정을 체결한 때로부터 65년이 되는 해이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통일정부를 세우지 못하고 창건된 때로부터 70년이 되는 해이다. 이처럼 중대한 시기에 김정일 국무위원장이 내린 결심은 올해 반드시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통일국가건설의 결정적 국면을 열어놓으려는 것이고, 그런 결심에 따라 남북정상회담과 조미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제안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말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남북정상회담과 조미정상회담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통일국가건설의 결정적 국면을 열어놓을 천금 같은 기회로 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방북특사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조미정상회담에서 ‘역사적인 타결’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 있게 말했던 것이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이번 조미정상회담은 더없이 중대한 기회이다. 왜냐하면, 조선이 국가핵무력을 완성한 것으로 하여 파탄에 빠진 미국의 국가안보를 조미정상회담에서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에 열거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은 조미정상회담이 결렬되지 않고 합의를 이끌어내게 될 것이라는 강한 예감을 안겨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3월 10일 펜실배니아주에서 열린 정치행사에 참석하여 청중들에게 이번 조미정상회담에서 “세계를 위한 가장 위대한 타협(the greatest deal for the world)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장담했다. 또한 그는 2018년 3월 13일 캘리포니아주 쌘디에고에 있는 해병대항공기지에 모인 수 천 명 장병들 앞에서 연설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우리는 조선과 아주 좋은 일을 하고 있다. 바라건대, 매우 긍정적인 어떤 것이 나올 것이다.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에도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어떤 긍정적인 것이 나올 것이라고 정말로 믿는다. 남과 북의 코리아에게 좋을 것이고, 이 나라에게도 좋을 것이다.” 

 

위에 열거한 인용문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조미정상회담에서 실패는 없고, 성공만 있을 것이라고 서로 확신하고 있다. 바로 이런 근거를 가지고 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미정상회담과 그에 따른 정세급변과정에서 대승을 거두게 될 것으로 낙관하는 것이다.    

 

 

3. 세 가지 요구를 거부할 명분도 없고, 거부할 수도 없다

 

얼마 전 방북특사단 수석대표를 맡았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평양에서 돌아온 직후 취재진에게 밝힌 바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3월 5일 방북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에 대한 위협이 해소되고, 북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발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북특사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중요한 메시지다. 그 메시지는 이번 조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선에 대한 미국의 위협을 해소하고, 조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결정적인 조치를 제안하게 될 것임을 예고한다. 조선에 대한 미국의 위협을 해소하고, 조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결정적인 조치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4년 신년사에서 “미국과 남조선호전광들은 조선반도와 주변에 핵전쟁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여 북침핵전쟁연습을 광란적으로 벌리고 있으며 이로 하여 사소한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도 전면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지적에 따르면, 조선에 대한 미국의 위협을 해소하고, 조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결정적인 조치는 “미국이 조선반도와 주변에 대대적으로 끌어들인 핵전쟁장비들을 철수하는 것이고, 광란적으로 벌이는 북침핵전쟁연습을 중단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한반도에 출현하는 미국의 핵전쟁장비들 가운데 선제타격장비가 있다는 사실이다. 만일 한반도에서 우발적인 무력충돌이 일어나면, 미국은 한국 정부와 상의하지 않고 괌(Guam)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B-2 스텔스전략폭격기, B-1B 전략폭격기, B-52H 전략폭격기를 대거 출격시켜 조선의 전략거점들을 공습할 선제타격태세를 갖추고 있다. 조선에 대한 선제타격은 주한미국군기지나 주일미국군기지가 아니라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미국의 온라인 안보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 2017년 10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017년 8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기간에 공습작전에서 사용할 각종 폭탄 816,393발을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 추가로 비축하였다고 한다. 

 

지난해 괌에서 출격한 전략폭격기들이 한반도 상공으로 날아드는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로 괌을 포위사격하는 반격작전준비를 명령하였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7년 8월 14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전략군사령부가 작성한 괌포위사격작전계획을 “오랜 시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포위사격준비태세를 검열하였으며, “괌포위사격준비를 끝마치고 당중앙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는 전략군사령관의 보고를 받고 “대단히 만족하다”고 하였고, “조선반도지역에서 정세를 완화시키고 위험한 군사적 충돌을 막자면 우리 주변에 수많은 핵전략장비들을 끌어다놓고 불집을 일으킨 미국이 먼저 올바른 선택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8월 14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 작전실에서 괌포위사격계획을 검열하는 장면이다. 미국이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전략폭격기들을 한반도 상공으로 출격시켜 조선을 위협하고 있었던 당시 상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에 대한 반격작전계획을 준비하였다. 괌은 조선에게 직접적인 핵위협을 가하는 핵심적인 군사전략기지이므로, 그곳에 배치된 핵전쟁장비들이 철수되어야 한반도의 안전이 보장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 괌에 배치한 핵전쟁장비들을 철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도는 미국이 대조선적대정책을 폐기하는 것밖에 없다. 그것은 미국이 대조선전쟁연습을 중단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조미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세 가지 요구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세 가지 요구를 거부할 명분도 없고, 거부할 수도 없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조선전쟁연습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것이지만, 한반도와 그 주변에 배치한 핵전쟁장비들을 철수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미국이 한국, 일본, 괌에 배치한 핵전쟁장비들을 철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 일본, 괌에 배치된 핵전쟁장비들을 철수하라고 요구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펄쩍 뛸 것이다. 

조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대조선전쟁연습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해도, 한국, 일본, 괌에 배치된 핵전쟁장비들이 그대로 남아있으면 조선에 대한 미국의 핵위협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미결로 남을 문제로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도는 미국이 대조선적대정책을 폐기하는 것밖에 없다. 미국이 대조선적대정책을 폐기하는 것은 대조선전쟁연습을 중단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조미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조선전쟁연습 중단, 평화협정 체결, 조미관계정상화를 요구할 것으로 예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세 가지 요구를 거부할 명분도 없고, 거부할 수도 없다. 

 

 

4. 한반도 안팎에서 성숙된 최적의 조건들

 

조미정상회담에서는 어느 한 쪽의 요구만 일방적으로 관철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를 요구할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조선의 핵무기를 완전히, 검증가능하게, 되돌릴 수 없게 폐기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조선의 핵무기를 완전히, 검증가능하게, 되돌릴 수 없게 폐기하여 조선인민군 전략군을 해체시키는 비핵화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 “지난해에 주체조선의 국방력 강화에서 획기적 전환이 이룩되여 우리 조국이 그 어떤 강적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동방의 핵강국, 군사강국으로 솟구쳐 올랐습니다”라고 지적하면서, “핵무기연구부문과 로케트공업부문에서는 이미 그 위력과 신뢰성이 확고히 담보된 핵탄두들과 탄도로케트들을 대량생산하여 실전배치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나가야 합니다. 또한 적들의 핵전쟁책동에 대처한 즉시적인 핵반격작전태세를 항상 유지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라고 언명하였다.  

 

위에 인용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그런 지적과 언명은 ‘동방의 핵강국’으로 등장한 조선이 국가핵무력을 어떤 경우에도 폐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그러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장거리탄도미사일발사와 핵시험을 중단하고, 녕변핵시설단지를 국제원자력기구 감시체계로 복귀시키겠다고 하면서, 미국 본토 전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열핵탄두를 폐기하는 핵감축안을 제안할 것으로 예견된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9월 2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는 장면이다. 사진 속에 나타난 은백색 원통형 물체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전투부에 장착할 열핵탄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핵탄두를 살펴본 이튿날인 2017년 9월 3일 정오 만탑산 지하핵시험장에서 바로 그 열핵탄두를 터뜨린 기폭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3월 14일 공화당 상원의원을 위한 선거비용모금행사에서 연설하면서 조선의 열핵탄두 기폭시험으로 거대한 산이 움직였다고 하면서 놀라움을 표하였다. 조미정상회담이 열리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격을 안겨준 바로 그 열핵탄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하여 미국 본토 전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바로 그 열핵탄두를 폐기하는 핵감축안을 제안할 것으로 예견된다. 그러면 그에 상응하여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주한미국군 철수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발사와 핵시험을 중단하고, 녕변핵시설단지를 국제원자력기구 감시체계로 복귀시키겠다고 약속하고, 열핵탄두를 폐기하는 핵감축안을 제안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에 상응하여 평화협정 체결, 조미관계정상화, 주한미국군 철수를 약속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이런 맥락을 살펴보면, 조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장 중시할 의제는 주한미국군 철수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중시할 의제는 조선의 열핵탄두 폐기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조미정상회담에서 철군과 열핵탄두 폐기를 서로 맞바꾸는 역사적 타결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견할 수 있다.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철군요구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예상하려면,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1) 며칠 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헌법을 개정하여 장기집권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장기집권으로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려고 한다. ‘중국몽’에는 여러 가지 목표들이 제시되는데, 그 가운데서 돋보이는 목표는 대만통합과 태평양진출이다. 그런데 중국이 대만통합과 태평양진출을 추진하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갈등할 수밖에 없다. 그 두 바다에서 중국과 미국의 심각한 갈등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런 심각한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태평양작전지대의 해군력과 공군력을 대폭 증강하는 중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미국은 일본-대만-필리핀-베트남으로 이어지는 대중차단선을 구축하고, 일본자위대와 오스트레일리아군의 해군력, 공군력을 대중차단선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한미연합군이 미국의 대중차단선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한미연합군은 중국인민해방군이 아니라 전적으로 조선인민군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진핑 주석이 대만통합준비와 태평양진출전략을 가속화할수록 한미연합군의 존재가치는 대폭 감소된다. 일본-대만-필리핀-베트남으로 이어지는 대중차단선을 구축하는데 전력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서 존재가치가 감소된 한미연합군은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된다.   

 

주목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중차단선을 구축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미정상회담으로 끌어내어 주한미국군 철수를 강하게 요구하게 된다는 점이다. 조미정상회담이 한미연합군의 존재가치가 감소되는 상황에서 열리는 것은 절묘한 시기적 일치가 아닐 수 없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고조되는 중국과 미국의 갈등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차단선을 구축하는 데서 무익하고, 거추장스러운 한미연합군을 해체하고,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는 전향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2) 조미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생명이 걸린 중대사이다. 만일 조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 그의 정치생명은 끝나게 된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조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철군요구를 거절하면, 조미정상회담은 결렬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생명은 끝날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철군요구가 싫지만, 그것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미정상회담을 결렬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철군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아래에 서술하는 몇 가지 사실들은 그런 견해가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판단착오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워싱턴포스트> 2018년 3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상원의원을 위한 선거비용모금행사에서 연설하면서 “지금 우리는 그들(한국을 지칭함-옮긴이)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보호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역에서도 돈을 잃고, 군대에서도 돈을 잃고 있다. 지금 남북코리아 경계선에는 우리 군인 32,000명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도중에 즉흥적으로 꺼내놓은 ‘지나가는 발언’이 아니다. 그는 이미 대선후보시절부터 주한미국군 철수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이를테면, 그는 2016년 5월 4일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과 대담하면서 한국, 일본, 독일이 미국군 주둔비용을 100% 부담하지 않으면, 그 지역들에 주둔하는 미국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합뉴스> 2016년 5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대선후보의 외교담당보좌관으로 일했던 왈리드 파레스(Walid Phares)는 <연합뉴스> 취재기자와 대담하면서 “트럼프는 수십 년간 협상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업가다. 모든 것을 테이블에 올려놓을 것이다. 주한미군 철수는 마지막 시나리오다. 트럼프가 마지막 시나리오에 곧장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2년 전 왈리드 파레스가 예상하였던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는 ‘마지막 씨나리오’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왜냐하면, 주한미국군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대중차단선을 구축하기 위한 시급하고, 방대한 사업에로 돌려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고, 조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철군요구를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이고, 그 참에 주한미국군방위비분담금협정이 2018년 말에 종료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주한미국군을 계속 주둔시킬 조건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전면적으로 철수할 조건만 조성된 것이다. 주한미국군 철수는 연방의회의 승인도 필요가 없으므로, 대통령 명령서 한 장이면 즉각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조선의 견지에서 바라보면, “남조선 강점 미제침략군” 철수는 조선이 지난 40여 년 동안 허리띠를 조이고 피땀을 흘리며 국가핵무력을 개발해온 목적이며, 조선이 지난 40여 년 동안 미국 대통령을 정상회담으로 끌어내려고 힘써온 목적이다. 그런데 지금 그 목적을 달성할 최적의 조건이 한반도 안팎에서 성숙되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정상회담으로 마련된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 목적을 달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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