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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최초 ‘평화의 소녀상’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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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7/10/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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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0/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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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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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학생들, 내년 3월 2일 건립 목표로 추진위 발족.. 당국은 난색
대전=임재근 객원기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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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2  18: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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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1시, 충남대학교 민주광장에서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발족식이 개최되었다. [사진-임재근 통일뉴스 객원기자]

“2018년 3월 2일, 충남대학교 민주광장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할 예정입니다.”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12일 충남대학교 내 민주광장에서 발족식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지난 7월 초부터 준비에 나섰다.

추진위는 “국가가 지키지 못한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들에 대한 관심과 위로를 전하는 방법으로 평화의 소녀상 설립이 범국민적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며, “도민들의 성금으로 성장한 충남대학교가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돌보고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국립대학교의 역할에 대한 재적립이 가능하며, 학우들의 애교심 증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화의 소녀상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8월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20여 일간 온라인 설문을 진행하기도 했다. 설문결과 1,168명이 참여해 95.6%인 1,135명이 건립에 찬성을 표했다. 또한 9월 11일에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고, 학내 평화의 소녀상 설립을 87.6%의 찬성으로 의결하기도 했다.

이에 추진위는 이날 발족식을 열고 다음 새 학기에 맞춰 2018년 3월 2일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립 예정 부지는 과거 충남대 학생들의 민주화운동의 현장이었던 제1학생회관 앞에 위치한 민주광장이다.

   
▲ 추진위 발족식이 진행된 충남대학교 1학생회관 앞 민주광장. 오른쪽 잔디 위 흰색 천이 깔린 곳이 추진위가 추진하고 있는 소녀상 건립 후보지다. [사진-임재근 통일뉴스 객원기자]

하지만 학교 당국에서는 소녀상 건립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추진위는 지난 8월 대학본부 측에 학내 평화의 소녀상 설립 입장을 전달했으나, 그동안 대학본부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다가 최근에는 절차상의 문제를 들며 학내 평화의 소녀상 설립에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추진위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절차상의 문제로 평화의 소녀상 설립을 지연시키고 있는 대학본부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통해 어떠한 정치적 개입, 외교적 문제에도 흔들리지 않는 올바른 교육의 길을 열어줄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소녀상 건립 부지 문제를 대학본부와 원만히 해결하려고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대학본부는 설립 시기를 지연시키며 추진위원들을 지쳐가게 하고 있어 어제(11일) 부지 사용요청서를 대학본부 측에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충남대민주동문회를 대표하여 격려사에 나선 졸업생 이호경(경영학과 09) 동문은 “전국 많은 지자체와 초중고, 심지어 일본 대사관 앞에서도 평화의 소녀상을 볼 수 있다”며, “이것만으로도 우리 학교 안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학본부는 건립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진실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협조를 당부한다”며, “충남대학교 캠퍼스 안에서도 하루 빨리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충남대 분회장 박양진 교수(고고학과)도 격려사에서 “역사를 바로 세우고, 과거의 기억을 발판으로 나가아는데 평화의 소녀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지역사회에 많이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교수는 “평화의 소녀상은 분열과 갈등의 상징이 되어서는 안 되고, 희망의 상징이 되어야 하고, 말 그대로 평화의 상징이다”고도 덧붙였다.

추진위 자문위원을 맞은 조승래 국회의원(충남대 사회학과 86)도 “오늘 발족식을 통해 국가의 아픈 역사를 공감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소녀상 건립이 완성되기를 기대한다”며 축전을 보내왔다.

   
▲ 추진위 발족식 사회를 보고 있는 충남대학교 이현상 총학생회장. [사진-임재근 통일뉴스 객원기자]

추진위는 충남대학교 학생을 중심으로 교수, 직원, 동문 등 충남대학교 구성원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건립을 위한 비용은 구성원들의 십시일반 모금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평화의 소녀상 제작에는 충남대학교 조소과 김석우 교수가 추천되어 협의 중에 있다.

한편, 대전광역시 최초의 소녀상은 지난 2015년 3월 1일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에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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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참칭하는 '적폐 카르텔', 지금 흔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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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하~
  • 등록일
    2017/10/13 10:36
  • 수정일
    2017/10/13 10:36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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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교협의 정치시평] 정권에 대한 비판과 지지에 대한 올바른 관점이 필요하다
2017.10.13 03:54:45
 

 

 

 

최근 적폐의 근원 중의 하나이자, 지난 정권이 은폐했던 이명박 정권 시절의 국가 범죄가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 적폐의 청산의 대상이 이명박 일파로 정조준되며 깊이 파헤쳐지기 시작하자 적폐 세력들은 단골 메뉴인 ‘종북’이상의 추악한 프레임인 ‘노무현 욕보이기’를 들고 나와 대대적인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제 국민들도 저들이 만들어 내는 그럴싸한 양비론 속에서도 어느 한 쪽은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반면, 다른 한 쪽은 있는 것을 은폐하는 양쪽 주장 간의 엄청난 차이를 깨닫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저들의 허구적 프레임도 국면에 따라서는 일정정도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적폐 세력들의 무리한 도발이 노리는 점도 바로 이런 효과에 있다. 
 
그런데 조금 안타까운 것은 바로 이러한 공방이 이어지면서 다시 지지와 비판의 대상이 개인 행위자로 축소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논쟁의 대상은 전직 대통령들만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문재인 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심지어 진보좌파 진영에서조차 지난 대선 국면 시기는 물론 최근까지도 개인을 중심으로 하는 지지와 비판, 혹은 반대의 논리가 횡행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전, 현직 대통령들 뿐 아니라 적폐 야당 대표들을 포함한 주요 인사들, 그리고 최근 적폐를 옹호하거나 고인에 대한 모욕을 의도적으로 해 온 국회의원이나 정치인들에 이르기까지 다시 행위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에 과도하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누차 강조해 왔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행위자들에게 집중되어 있는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 물론 대통령을 비롯한 행위자들, 특히 주요 지도적 엘리트들의 행위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 계속 드러나고 있는 이명박 정권 시절의 국정원 조종에서 보듯, 실제로 이들의 역할은 매우 막대하다. 그리고 지난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에서도 보았듯이, 대통령이라는 개인 행위자의 역할이 얼마나 막중한지에 대해 뼈저리게 깨달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소한 진보적 전문가들이라면 개인행위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지지와 비판을 자제하고, 이들이 대변하는 혹은 이들을 내세운 사회의 다양한 기득권 지배세력들의 지배 방식에 대해 진지하게 분석하고 대응하는 것을 자신의 임무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촛불 시위와 정권 교체의 과정 속에서 가장 특기할만한 것은 민중들이 단순히 실패한 전 정권, 부패 여당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총체적 적폐 문제에 대해 각인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즉 국민 다수가 한국 사회의 문제가 대통령이라는 개인의 문제 혹은 특정 정당이 집권했을 시기만의 그 정당의 문제, 그것도 정치 영역에서만의 문제로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단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찌 되었든 적폐 청산이라는 단어는 이제 매우 작은 단위에서의 위계적 권력 관계까지도 타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만큼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가 되었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오히려 심지어 진보적인 지식인들조차 문재인 정권에 대한 왼쪽으로부터의 비판에 민감한 이들을 무조건 ‘문빠’로 규정하는 등 촛불 혁명 이후 지금까지의 민중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 하고 여전히 개인행위자 중심의 낡은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 한 한계를 보여 주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선거 당시 심상정 후보의 격한 문재인 후보 비판에 대한 강한 반발이나 선거 이후 소위 '한경오'의 보도에 대한 불만의 폭발을 단순히 민주당과 문재인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자들의 철없는 행동으로 규정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 한 평가였다고 할 수 있다. 현재에도 민주당에 대해 민중이 압도적 지지를 보내는 상황은 정당과 정권 자체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사회의 적폐 청산을 위한 싸움을 지지하는 것이다.    
 
누차 강조했다시피, 마치 진보의 반대편에 자연스럽게 위치하는 것처럼 보이는 보수를 참칭하는 정치 세력은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지만, 이는 정치사회라는 무대 위에서의 연극일 뿐이다. 그 무대 아래와 뒤의 실제 사회에서는 자신의 특권을 확대 강화하려는 기득권 지배 세력들이 존재하고 이들이 만들어 내는 지배 이데올로기에 물들어 스스로를 보수적인 사람으로 생각하는 일부 민중들이 존재할 뿐이다. 서구 복지 국가에서도 이러한 구조는 다를 바 없지만, 단지 이들 국가들에서는 오랜 동안의 아래로부터의 투쟁으로 인해 기득권 지배 세력이 자신의 특권을 전적으로 행사할 수 없도록 제도적 제어 장치가 마련되어 있을 뿐이다. 즉 이들 일부 국가들을 제외한 지구상의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국가들에서는 그러한 제어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며, 따라서 우리는 정당, 의회, 선거 정치가 작동하는 그 이면의 실제 기득권 집단의 지배 메커니즘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아야 한다.
 
이러한 기득권 지배 세력은 단순히 자본가이거나 일부 정치권력 집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 ‘자본-노동’의 두 축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분석틀만으로는 비중심부 대부분의 국가에서의 지배 메커니즘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이러한 기존의 틀 속에서 사고하다 보니, 다양한 관료 지배 권력은 물론 언론, 교육, 종교 권력 등 자본가 외의 한국 사회의 지배 집단에 대한 연구는 거의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프레카리아트라는 용어도 쉽게 도입하는 등 비정규직 문제에는 관심이 높지만, 정작 더 큰 고통을 받고 있거나 그 비중이 막대한 영세 자영업자 문제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 사라지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나은 문제인 성산업과 관련해서도 심지어 포주와 조폭들을 단체협상의 당사자들 중 ‘고용주’로 규정하고, 성매매 여성들을 ‘(성)노동자’로 규정하는 극단적인 관념론적 오류를 보여 주기도 한다.  
 
또한 직접적인 권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임금 외 편법적이고 특권적인 재산 축적의 수단을 바탕으로 사회와 지역 곳곳에 또아리를 틀어서 부당한 기득권을 확대하고 있는 각종 이익 집단과 부유층, 그리고 이들과 강고한 카르텔을 구축하고 있는 폭력 조직들, 그리고 이들과 얽혀 있는 주변화된 우리 사회의 거대한 반범죄적 사회 집단들에 대해서도 무관심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직접적인 지배 권력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유만으로 우리 사회의 정치 관료 권력 및 자본 권력 지배 메커니즘 중 가장 철저하게 은폐되어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이들은 단지 시민 사회 내에 당연히 존재하는 다양한 이익 집단일 뿐이라고 여겨지거나, 법을 지키지 않는 집단에 대해서는 범죄학에서나 다루어야 하는 문제인 걸로 착각한다. 자본의 그늘에 숨어 있는 지배 세력들과 사회의 곳곳에서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이들 세력들은 서로 강력한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들을 무대로 내보내 정당 정치의 가면을 쓰고 정치인이라는 개인 행위자들을 조종한다.
 
특히 대부분의 관료 집단들의 수장들은 바뀌었으되, 기존의 특권 관료 권력은 그대로 남아 지배 계급의 이익과 자신의 독자적인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국민 다수의 힘, 촛불의 힘으로 당선된 정권에 반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그리고 현재 이러한 적폐 청산에 맞서는 기득권 카르텔들은 곳곳에서 동맹을 맺고 저항 중이다. 또한 대부분의 적폐 청산 노력과 이에 맞서는 부패한 카르텔들의 저항의 무대는 국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저항은 대외적으로는 한층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이라는 외적 요인 이상으로 외교와 국방 관련 적폐 세력들의 방해 역시 제대로 된 대응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사드 배치나 북핵 관련 미국과의 공조 등의 외교에서의 난맥상에 대해 단순히 문재인을 필두로 한 문재인 정부 일각의 인사 실패나 정책적 실패로만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실은 문제의 본질이 이렇다고 정당 정치, 의회 정치, 선거 정치의 틀을 완전히 거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시민 혁명의 모범으로 극찬해마지 않았던 소위 촛불 혁명 과정도 사실 시민의 직접 정치가 아니라 선거 정치가 전제된 지지율에 따라 정권의 강경 진압 기조의 변화와 그에 따른 광장의 해방, 그리고 탄핵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지배 계급 내의 불화와 갈등에 따른 사상 초유의 수준의 국정 농단 현실이 폭로되었고, 이에 분노한 대중의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가 급속하게 철회됨으로써 정세가 급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중도 자유주의적 민주당 정부 자체의 근본적인 한계에서 비롯되는 문제점들도 분명히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정당 정치, 의회 정치에 대한 대안이 부재한 현재 여전히 그 틀 속에서 사고하더라도 현재의 정권의 오류들이 반드시 집권 여당이나 대통령 등 개인 행위자들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처럼 사고하고 발언하는 오래된 습관을 이제는 벗어 던질 필요가 있다. 민주당이 기득권 지배 연합과 유사한 과거의 보수 야당적 모습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었던 현 시기가 기득권 지배 카르텔을 일정정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적기이다.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적폐 세력들이 모든 것을 무위로 돌려놓지 못 하도록 구조화시키는 데에 우리 모두의 지혜를 동원해야 할 임무를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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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공무원,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연대, “11월 총력투쟁” 선포
▲ 전교조와 공무원노조가 11일 청와대 앞에서 연대투쟁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건너지 말아야 할 강을 건너는 야속한 님을 보는 심정으로, 155일째 망부석처럼 속을 태우며 문재인 정부의 결단을 기다렸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11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노조할 권리 쟁취’와 ‘정치기본권 보장’을 촉구하는 연대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재 전교조는 법외노조이며, 공무원노조는 설립신고가 되지 않아 모두 노동조합으로 인정받지 못한 상태다.

또 교사와 공무원들은 정당에 가입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시국선언 같은 정치의사를 표현했다는 이유로 구속, 처벌, 해직되는 등 의사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하고 있다.

▲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주업 공무원노조 위원장(오른쪽부터),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대,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

회견에서 김주업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자는 게 아니라 박근혜 적폐를 청산할 원동력이 되려는 것이다”며 공동투쟁의 의미를 밝혔다.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과거와의 단절, 미래의 포부가 없다면 촛불을 배신한 행정이다”며 해직자 원직복직과 이명박근혜 정권의 노동 적폐 청산을 요구했다.

회견에선 또 학교와 공공기관에서 노동에 등급을 매겨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적폐가 지속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참가자들은 연대투쟁을 선포하면서 “(노조할 권리와 정치적 기본권 보장을)오랫동안 염원해 왔고 긴 세월 인내하며 기다려 왔다”면서 10월 안에 해결하지 않을 경우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전교조와 공무원노조는 오는 11월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연가투쟁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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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세월호 당일 일지 조작…첫 보고 시점 30분 늦춰 기록”

청와대 “세월호 당일 일지 조작…첫 보고 시점 30분 늦춰 기록”


등록 :2017-10-12 15:46수정 :2017-10-12 15:49

 

임종석 비서실장 발표
청와대는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에게 최초 상황을 보고한 시점을 30분 늦추는 등 보고서를 조작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청와대는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국가위기관리 지침을 적법 절차 거치지 않고 불법적으로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2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지난달 27일 국가위기관리센터 내 캐비닛 등에서 관련 문건을 발견했다며 이런 사실을 밝혔다. 임 실장은 “가장 참담한 국정 농단의 표본적 사례”라며 “해당 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814218.html?_fr=mt1#csidxf63c130280f9fe9baa8ab0baf1069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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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미국이 침략할 경우 비공개 전략무력으로 단호히 징벌

김정은, 미국이 침략할 경우 비공개 전략무력으로 단호히 징벌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10/12 [12:2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김정은 위원장이 21일 직접 성명을 발표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 사상최고의 초강경조치 대응을 경고했다.

 

12일 연합뉴스에서 소개한 러시아 타스통신과 북 리용호 외무상 대담에 대한 기사에서 나온 그의 발언 중에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무한한 무력을 가진 우리 전략군대가 침략국 미국을 징벌 없이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말이었다.

 

리 외무상은 북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유엔 총회 연설을 언급하며 "자신의 호전적이고 정신없는 유엔 연설로 트럼프는 우리를 향한 전쟁의 심지에 불을 붙였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타스통신과의 대담에서 리용호 외무상은 이 발언에 앞서 "우리는 미제와 실질적 힘의 균형을 이루는 최종 목표를 향한 길에서 거의 마지막 지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는데 결국 이 두 발언을 종합해보면 북은 미국과 전쟁시 사용할 비공개 전략무기를 따로 갖추고 있으며 지금 추진하고 있는 핵무기 개발은 미국과 힘의 균형을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성격의 무기라고 주장한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가 듣도 보도 못한 전략무기는 누구도 모르는 무기이기 때문에 방어를 시도조차 하기 힘든 무기이다. 이를 공개할 경우 미국은 또 그 무기에 대한 방어무기, 대응무기를 개발할 것이고 그러면 북은 또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결정적 전략무기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대신 미국이 가지고 있는 가장 위력적인 무기에 맞설 수 있는 수준의 무기를 개발 배치함으로써 미국의 대북 공격 기도를 사전에 차단하고 근원적인 적대관계 청산과 같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리용호 외무상은 이번 타스통신과의 대담에서 "미제의 대조선(대북) 압살 정책이 근원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의 핵무기는 협상의 대상이 될수 없다"고 강조한 것이 아닌가 싶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리용호 외무상은 타스통신의 '어떤 조건에서 북-미간 대화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미국이 근원적으로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을 포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며 대북적대시정책 포기와 함께 실질적인 핵 위협 포기를 조건으로 걸었다.

 

이는 주한미군철수와 한반도 주변에서 매년 진행해온 대북합동군사훈련 근원적 폐지를 요구한 것으로 사실상 미국의 태평양 패권포기를 요구한 것과 같다.

태평양에 미국인들은 얼씬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적 패권을 포기하고 동아시아 주변국들과 호혜평등한 관계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일 것이다.

 

미국의 태평양패권붕괴는 사실상 세계패권붕괴로 연결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북은 미국에게 제국주의 패권정책을 버리고 호혜평등한 국가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제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이런 북의 요구를 결코 쉽게 들어줄 리가 없다. 미국은 제재와 압박으로도 북을 굴복시키지 못할 경우 북과 전쟁까지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종합해보면 북의 핵무력 강화는 빠른 속도로 추진될 것이며 그에 따른 미국의 대응도 더욱 강도를 높여갈 것이며 결국은 그런 북과 미국이 대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그것도 북이 핵무력을 강화해가는 속도를 보면 그리 멀지 않을 것 같다.

 

우리 정부에서도 이런 점에 유념하여 한반도 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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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씨의 평화 메시지, 정부가 해야 할 역할"

 
[정세현의 정세토크] 북한의 개성공단 무단 가동, 기업 아닌 정부가 풀어야
2017.10.12 08:14:09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 시각) 또다시 모호한 메시지를 남겼다. 지금까지 북한과 협상은 매번 실패했다면서 "오직 한 가지 방법만이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 정부가 군사적 선택지를 실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군 지도부를 상대로 필요할 때 대통령이 활용할 수 있는 군사 옵션을 보유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는데, 이건 아직 군사적인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며 "결국 한 가지 방법이라는 건 경제적 제재와 국제적 고립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와중에 북한은 지난 9월 15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시험 발사한 이후 어떠한 군사적 행태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북한이 마치 ICBM을 발사할 것 같은 모양새를 취하고 있긴 하다"면서도 "그런데도 실제 발사하지 않는 것은 미국의 움직임을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북미 간 접촉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라면서, 러시아와 독일 등이 양측을 중재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건 한국 정부라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이 거의 한 달 동안 사고를 치지 않고 있다. 이는 미국이 자신들과 양자 협상 테이블에 나와주길 바란다는 고도의 계산된 행위다. 이럴 때 한국 정부가 미국에 북한과 양자접촉의 틀을 짜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그런데도 지금 한국 정부는 과도하게 미국에 경도돼있는 것 같다.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듯이 말하고 있다. 정부의 외교 안보 수장이라는 사람들이 남 말 하듯이 이야기하면 어떻게 하나"라며 "미국에 읍소라도 해서 현재 상황이 종결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야 국민들도 불안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북한이 지난 7일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 이후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를 황병서 총정치국장보다 앞서 호명한 것을 두고 정 전 장관은 "핵-경제 병진노선을 견지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제는 경제 쪽으로 눈을 돌리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김정은 시대에서는 군이 핵무력 건설을 했으니, 이제는 이대로 가면 되겠다는 판단으로 경제 쪽에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에 신경을 쓰려면 당 중심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뷰는 11일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박인규 이사장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북한과의 협상이 매번 실패했다면서 '오직 한 가지' 방법만이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미국이 결국 군사적 선택지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와중에 정작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몇 주째 잠잠한 상황입니다. 지난 9월 15일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북태평양 방향으로 발사한 이후 거의 한 달 동안입니다. 북한은 무슨 생각으로 지금 군사적 행동을 취하지 않은 것일까요? 또다시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요?  

정세현 : 북한이 마치 ICBM을 발사할 것 같은 모양새를 취하고 있긴 합니다.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의원들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그런데도 실제 발사하지 않는 것은 미국의 움직임을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그리고 트럼프가 이야기한 한 가지는 군사적 선택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군 지도부를 상대로 필요할 때 대통령이 활용할 수 있는 군사 옵션을 보유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뒤집어보면 그런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자꾸 이야기하고 있는데, 정말 그 선택지를 실행하기 위해 준비가 됐다면 굳이 저런 말을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물론 우발적으로 전쟁이 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우발적으로 직접 일을 저지를 수는 없습니다. 결국 한 가지 방법이라는 건 북한에 대한 경제적 제재와 국제적 고립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세컨더리 보이콧을 실행하기에는 중국과 갈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있습니다. 결국 해상 봉쇄와 같은 다양한 고립 방식을 여러 가지로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레시안 : 현 국면이 정리되기 위해서는 결국 북한과 미국이 만나야 할 것 같은데요. 양측의 접촉이 가능한지가 의문입니다.  

정세현 : 양측 접촉을 러시아가 중재해 보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필요하다면 본인이 나설 수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사실 양측에 만남을 권고했을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 정부입니다.  

러시아의 경우에는 국제정치적인 측면에서 미국과 주도권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건 독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한국 정부가 당사자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면서 나서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담대한 상상력을 가지고 용기있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현 정부에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프레시안 : 오는 11월 트럼프가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을 방문할 예정인데요. 이렇게 아시아 순방을 계획하고 있다면, 트럼프 입장에서도 북핵 문제에 대해 뭔가 실마리를 찾으려고 하지 않을까요?  

정세현 : 한국 정부가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 북미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구하지 않는 한 트럼프는 상황 관리만 할 것입니다. 동아시아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한국의 무기시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카드로 북한을 쓰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트럼프는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절박성이 없습니다. 다만 전쟁이 날 것 같은 위기감만 고조시키면 됩니다. 이런 위기감이 미국의 군산복합체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까. 

그런데도 지금 한국 정부는 과도하게 미국에 경도돼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듯이 말하고 있어요. 정부의 외교 안보 수장이라는 사람들이 남 말 하듯이 이야기하면 어떻게 합니까? 미국에 읍소라도 해서 현재 상황이 종결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야 국민들도 불안해하지 않을 겁니다.  

북한이 거의 한 달 동안 사고를 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이 좋은 기회입니다. 지금 또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에 트럼프가 트위터에 메시지 쏟아내고 북한이 여기에 대응한답시고 말 폭탄을 투하하기 시작하면 다시 긴장은 고조될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이 한 달 이상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자신들과 양자 협상 테이블에 나와주길 바란다는 고도의 계산된 행위입니다. 이럴 때 한국 정부가 미국에 북한과 양자접촉의 틀을 짜라고 요청해야 합니다.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시기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당장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중의원을 해산하고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본인의 승리를 위해서는 한반도의 긴장이 필요합니다. 소위 '트럼프의 푸들'이라고 불리는 아베가 트럼프를 살살 꼬드겨서 트럼프가 자극적인 말을 쏟아내게 만들고, 이 때문에 북미 간에 말폭탄이 오고가서 긴장이 고조되면 아베 총리는 좋을 수 있지만 한국 정부는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지는 겁니다. 

소설가 한강 씨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한국 정부가 이런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런 메시지를 미국 정부에 전해서 한반도에 전쟁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열심히 설득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미국만 바라보고 있다면, 평화를 원하는 국민들에 대한 봉사의식이 없는 거라고 해석할 수밖에 업습니다. 국민들이 전쟁 대비 배낭을 주문하지 않게, 안보 걱정을 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정부 및 관료의 임무입니다. 

황병서보다 최룡해‧박봉주가 먼저 호명된 이유는 

프레시안 : 그런가하면 북한은 지난 7일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열었는데요. 인사 부문에서 몇 가지 눈에 띄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북한 매체가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4번째로 호명했고 대신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됐습니다. 박봉주 내각총리도 황병서를 앞섰는데요. 그저 한 번의 호명에 불과하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향후 북한 지도부의 판도가 달라지는 신호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정세현 : 최룡해가 당 내에서 조직 담당 비서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상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봐야 합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의전서열로는 최룡해 부위원장보다 앞서지만 상징적인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고 본다면 최룡해 부위원장이 실질적인 '넘버 2'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이건 북한이 당 중심성을 더 확고하게 가져가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합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23일(현지 시각) 유엔 총회에 참석해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 노선에 따르는 국가 핵무력 완성의 완결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는데요. 지난 9월 3일 6차 핵실험을 하면서 핵 능력 강화는 이제 이 정도 페이스로 진행하면 된다고 판단했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병진노선을 견지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제는 경제 쪽으로 눈을 돌리겠다는 뜻인데, 이게 가능하려면 선군정치보다는 당 중심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봉주 내각총리의 호명 순서가 황병서보다 앞으로 나온 것도 이와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지금 북한이 일종의 시장경제 요소를 받아들여서 경제가 그나마 돌아가게 만드는 것은 박봉주 총리의 역할이 컸습니다. 지금 박봉주가 총리가 된 지 4년이 넘어가는데, 민간 영역도 있지만 어쨌든 박봉주를 기용하면서 경제가 돌아간 측면도 분명 존재합니다. 이는 북한이 향후 경제를 당과 행정부가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확보하는데 군이 많은 역할을 했고 이게 미국과 협상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정도의 역량을 확보했다고 판단할 겁니다. 그러면 이제 경제를 활성화시켜서 체제를 안정시키고 인민들의 지지를 받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방향을 잡은 것 같습니다. 박봉주 총리의 위상을 올려준 이유에는 이러한 측면도 포함돼있다고 봅니다. 

김일성이 집권했을 당시에는 당이 행정부를 지휘했습니다. 그런데 김정일은 1994년 김정일 사후에 당은 경제에서 손을 떼라며 군을 앞세우는 선군정치를 시작했죠. 당의 관료주의 병폐가 체질화돼서 매너리즘에 빠졌고, 일이 효율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 그 배경이었습니다.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당보다는 군이 훨씬 낫다고 판단한 것이죠. 

그런데 김정일 사후 시장경제요소가 들어가면서 군이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할 수 있는 역할을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김정은 시대에서는 군이 핵무력 건설을 했으니, 이제는 이대로 가면 되겠다는 판단으로 경제 쪽에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 지난 7일 전원회의 모습. 왼쪽부터 황병서 총정치국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프레시안 : 이번 인사에서 김기남 당비서와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났고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이 공식적으로 전면에 나섰는데요. 북한 지도부의 일종의 세대교체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정세현 : 그렇다고 봐야 합니다. 김기남 비서가 노동당에서 선전 선동 책임비서였을텐데, 꽤 오래 했죠. 그리고 김여정이 부부장으로 있다가 지금 정치국 후보위원까지 된 것 아닙니까? 김기남 밑에서 배운 걸로 이제는 김여정 본인이 직접 움직일 수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김기남이 이제는 김여정 혼자서도 잘할거라는 식으로 김여정을 소위 '인증'해주면, 김정은 입장에서도 자기의 할아버지뻘 되는 김기남보다는 동생인 김여정이 좀 더 상대하기 쉽기 때문에 김기남의 역할을 김여정에게 넘기라고 했을 겁니다.  

프레시안 : 김정은의 장악력이 더 강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정세현 : 일종의 친정체제가 확립되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이번 전원회의는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를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를 위해서 김정은은 지금까지 국내정치적 기반을 강화하는데 열을 올렸고요. 올해 10번 이상 미사일을 쏜 것도 이러한 목적도 있어 보입니다. 

북한은 김정은의 행태를 보도하며 미국이 아무리 겁을 줘도 우리 원수님은 굴하지 않고 미국을 제압하고 있다, 오히려 미국이 우리를 두려워하고 있다 뭐 이런 식으로 선전할 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 중 하나가 이번에 인사로 나타난 것이겠죠. 

프레시안 : 북한이 이제 경제 쪽으로 시선을 돌려서 경제발전에 매진하려고 해도 이미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상당히 강하게 작동하고 있는데요. 외부 투자를 사실상 받을 수 없는 상황인데 경제를 신경쓴다고 해도 실제 성과로 나타날 수 있을까요? 

정세현 : 북한은 60년이 넘게 자급자족 체제를 운영해왔습니다. 1950년대 중반부터 경제에서 자립을 내세웠는데 국제적 정세 때문이었죠. 당시 소련과 중국의 분쟁 과정에서 북한은 중국편을 들었습니다. 소련의 수정주의를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소련은 스탈린의 1인 지배 체제에서 벗어난 상황이었습니다. 니키타 흐루시초프는 스탈린식의 통치를 비판했죠. 그런데 북한의 김일성은 스탈린과 유사한 방식으로 권력을 장악해서 1인 지배 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소련이 스탈린 방식을 부정하고 있으니 소련과 가까워질 수가 없었던 것이죠.  

그렇다고 북한이 중국에 의존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중국이 북한을 지원해줄 만한 상황이 아니었고, 결국 북한은 자급자족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죠. 그래서 북한에는 '내부 예비', 즉 국가 내부에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끌어내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방식을 취하게 됩니다.  

북한은 이러한 방식으로 지금까지 버텨왔습니다. 핵과 미사일 문제로 유엔이 북한에 가하고 있는 제재가 10개나 있는 상황에서도 경제가 굴러가고 있는 상황인데, 그 과정에서 내부 예비를 총동원하며 박봉주 내각이 경제를 운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내부에서는 박봉주의 관리 방식에 대해 상당히 높은 평가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경제 규모가 커지려면 내부 예비를 총동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밖에서 투자가 들어와야 합니다. 더구나 북한이 중국과 국경지역에 특구를 만들어놓고 투자를 유치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들어가려고 하지 않습니까? 제재 때문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박봉주 내각이 아무리 경제를 잘 운영하려고해도 내부예비는 시간이 갈수록 한계점에 도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밖으로부터 자본이든 뭐든 들어와야 하는데 그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미국과 접촉하려는 것 아니겠습니까? 북한이 대놓고 말은 안하지만 이런 방향으로 상황이 풀리기를 기대하면서, 미국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도록 자꾸 미사일을 발사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북한 개성공단 가동,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프레시안 :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지난 2일 북한이 개성공단의 임가공 공장 일부를 무단으로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실제로 북한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을까요? 

정세현 :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개성공단에 있는 공장 중에 봉제공장 정도를 돌리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봉제공장은 어렵지 않게 가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지난 2013년 재가동된 개성공단 내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봉제 업무를 하고 있다. ⓒ개성공동취재단

 
중국에서 원자재를 사다가 실을 사고 재봉틀을 돌리는 정도는 개성시 입장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개성공단에 출퇴근하던 노동력도 있지 않습니까? 또 봉제공장이면 그렇게 많은 전기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전기를 조금만 가져오면 기계는 돌릴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낮 시간에 쓸 수 있는 가정용 전기를 끌어다가 배전해서 공장 가동을 할 수 있습니다. 

프레시안 : 북한의 공장 가동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당장 남북한 채널도 모두 막혀있어서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할지 답답해 보입니다.  

정세현 : 이 문제는 남북 당국간에 풀어야 합니다. 아무리 공장 설비가 북한 땅에 있다고 해도 남한의 재산권을 마음대로 쓰면 안된다고 항의를 하든, 아니면 로열티를 지불하고 쓰라고 하든, 어떤 방식으로 해결을 하든 접촉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일단 당국간 만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북한이 사고친 것을 비난만 하고 있는 건 정부의 역할이 아닙니다. 발만 동동 구르지 말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따지기 위해서라도 직접 가서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기업들에게 떠밀어서는 안됩니다. 북한은 일단 당국이고, 우리도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및 당국이 관여하고 있으니 기업인들의 현장 방문 및 조사를 등을 통일부가 당국 차원에서 북한에 제안해줘야 합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기업들이 정부와 함께 손을 잡고 들어가고 싶어도 북한에서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북한에서 방문 신청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사 북한이 거절하더라도 정부는 당국 간의 접촉을 시도해야 합니다. 비록 전 정부가 공장 가동을 중단했지만, 현 정부에서도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북한과 접촉해서 무단 가동 문제에 대해 사실관계 파악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당국 간 접촉이 일어난다면 다른 문제들에 대한 대화 모멘텀을 형성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이 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한 접촉이지만 이러한 시도가 한반도의 긴장을 다소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 jh1128@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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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 넷마블 개발자의 죽음은 막을 수 있었다

 

[넷마블이 삼킨 청춘①] 2014~2016년, 넷마블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17.10.11 18:00l최종 업데이트 17.10.11 19:02l

 

지난 2016년 넷마블게임즈에서 3명의 젊은 노동자가 연이어 사망했습니다. 그해 11월에 일어난 한 노동자의 죽음은 이듬해 6월 과로사로 확인됐습니다. 3명의 노동자가 연달아 사망하면서, 넷마블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번 국정감사 때도 넷마블 노동자의 과로사 문제가 다뤄집니다. 12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맞춰, 서울남부지역 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 '노동자의 미래'는 넷마블 잔혹사를 재조명합니다. [편집자말]
 지난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넷마블게임즈(주)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권영식 대표 등 임직원들이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지난 5월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넷마블게임즈(주)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권영식 대표 등 임직원들이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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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국내 주식시장의 실질적 황제주가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반 주가로는 삼성전자가 주당 256만4000원으로 최고가지만, 서로 각각인 액면가를 5000원으로 맞춰 비교하면 757만5000원의 넷마블이 최고의 황제주라는 내용이다.

이처럼 넷마블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은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신흥 부자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넷마블은 게임 산업의 성공신화를 이끄는 선도 기업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런 넷마블에서 지난해 7월 한 게임개발 노동자가 돌연사했다. 38세였던 이 청년은 급성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같은 해 9월 또다른 한 노동자가 본사 사옥에서 투신해 자살했다. 그리고 2016년 11월 또 한 명의 게임개발 노동자가 사망했는데, 이 청년의 나이는 28살이었다.

어마어마한 부를 끌어 모은 기업이자 수조 원 대의 주식상장을 앞둔 게임회사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유지·보수하던 청년노동자가 돌연사하고 자살한 것이다. 2016년 11월 23일부터 익명 게시판 앱인 블라인드에서 죽음의 원인과 책임을 두고 들끓기 시작했고, 5일 만에 545명의 노동자들이 노동건강연대의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넷마블을 꺼내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들은 왜 2013~2015년을 악몽으로 기억하는가?

 

이 설문조사에는 언론에 알려진 것 말고도 특이점이 있었다. 넷마블을 퇴사한 전직 노동자의 노동조건과 현직 노동자의 노동조건이 현격하게 달랐다. 

퇴직자들은 하루 13시간 이상 일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41.0%나 됐다. 당시 재직자들에게서도 이 비율은 14.8%나 되었지만 퇴직자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기억의 차이인지 경험의 차이인지 당시로서는 확인할 도리가 없었다.

"넷마블 개발사들 2012~2015년 근로기록을 조사하면 어마어마할 겁니다. 꼭 시정되도록 부탁드립니다."

느닷없이 들어온 이 상담 문자메시지의 의미를 헤아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게임 출시와 업데이트를 앞두고 초장시간 밤샘 근무를 하는 '크런치 모드'가 오늘의 넷마블을 있게 한 성공 비밀 중 하나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하지만 한 넷마블 노동자들의 기억은 달랐다. 

"3000억 원의 매출을 1조 원 매출로 신장시킨 것은 내가 재직했던 2014~2015년의 일이다. 모두 중국에서 고생했다. 하지만 우리 팀에 돌아온 건 권고사직이었다. <다함께 던전왕> 중국 진출이 실패했다는 게 이유다. 그때 그만둔 동료들이 40명이다."

배신감과 원망에 가득한 눈빛으로 그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중국에서 그땐 한두 시간 쪽잠자면서 3~4일씩 일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100시간 동안 쪽잠 자며 일해본 적도 있다. 숙소에서 잤다고 충분히 쉬고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오전 5시에 들어가면 다시 10시에 출근해야 했기 때문에, 4시간 정도 머리만 대다 다시 나오곤 했다."

넷마블 노동자들은 당시 회사가 요구했던 일정에 따라 데드라인을 맞추고, 크런치 모드를 묵묵히 견뎌냈다. 야근 수당도 없이 성공보수도 없이 말이다. 그러다 자신이 속한 팀의 프로젝트가 중단되기라도 하면, 권고사직을 종용받는다고 한다. 물론 권고사직을 제안 받기도 전에 야근이 힘들어 먼저 그만 둔 경우도 많다. 주 5일 밤샘 야근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넷마블을 떠난 퇴직자들이 부지기수다. 그들에게 2013~2015년 넷마블에서의 근무 기억은 악몽일 수밖에 없다.

넷마블 게임개발 잔혹사
 

 이들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만든 <길드오브아너>는 성공했다. 하지만 모든 게 좋을 수만은 없었다. 동료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  이들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만든 <길드오브아너>는 성공했다. 하지만 모든 게 좋을 수만은 없었다. 동료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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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은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라, 게임을 유통·공급하는 회사다. '넷마블 게임' 개발사들은 대부분 넷마블게임즈의 자회사이거나 관계사들이다. 데드라인을 앞두고는 본사(넷마블게임즈) 직원들도 야근을 하지만, 게임 개발 중간 점검 기간을 뜻하는 '빌드 주간'에 밤샘하고, 크런치 모드 속에서 주말과 저녁을 반납한 채 집중적으로 야근을 하는 건 자회사나 관계사의 게임개발 노동자다. 넷마블 네오, 마이어스 같은 개발사들 말이다.

마이어스는 넷마블이 개발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하던 2011년 인수된 개발사다. <길드오브아너> 게임을 개발했다. 2014년 마이어스의 <골든에이지>가 성공하지 못하자 이듬해 바로 글로벌화를 목표로 새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길드오브아너>다.
 

 <길드오브아너> 게임개발자 A씨의 2015년 4~12월 주당 평균 노동시간.
▲  <길드오브아너> 게임개발자 A씨의 2015년 4~12월 주당 평균 노동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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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어스 게임개발자 A씨가 <길드오브아너>를 출시하기 위해 일한 근무시간을 그래프로 옮긴 것에 따르면, 그는 2015년 7월에만 주당 평균 71.1시간을 일했다. 게임 출시를 앞둔 8·9·10월은 물론 11월에도 주당 평균 60시간을 넘기며 근무했다. 산재보험법에서는 보통 12주 동안 60시간 이상 일하다 사망한 경우 과로사로 인정하는데, A씨는 무려 21.5주를 60시간 넘게 일했다.

게임 개발은 출시로 끝나지 않는다. 매월 업데이트 서비스를 하면서 수익모델을 갱신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유지·보수 업무를 할 때에도 노동자들은 밤샘 야근을 한다. 본사의 빌드 점검은 다음날 오전에 이뤄지고, 게임 업데이트는 게임 유저의 편의를 위해 새벽에 이뤄질 때가 빈번하다.

2016년 업데이트 업무를 수행했던 <길드오브아너> 개발자들도 예외 없이 밤을 샜다. 2016년 1월부터 3월까지 <길드오브아너> 게임개발자 B씨는 매월 있었던 업데이트를 위해, 1월에는 주 61.0시간, 2월에는 62.8시간, 3월에는 주 75.3시간을 일했다.

2016년 3월 이 게임개발자의 출퇴근기록은 정말 혹독했다. 3월 9~10일, 17~18일 밤샘 야근을 했고, 3월 21~22일, 23~24일에는 연이어 밤을 샜다. 전날 밤을 샜건 안 샜건, 거의 매일 밤 12시에 퇴근을 했고, 토요일에도 6~8시간씩을 일을 했다.

이들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만든 <길드오브아너>는 성공했다. 그래서 2016년부터 마이어스의 노동자들은 넷마블 본사가 제공하는 200만 원 상당의 복지 포인트를 받았고, 20층 카페테리아 이용권도 얻었다.

하지만 모든 게 좋을 수만은 없었다. 동료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2016년 7월, 급성심정지로 돌연사한 노동자가 바로 <길드오브아너>를 개발하던 아트 디자이너였다. 그 역시 다른 동료들처럼 열심히 일했다. 동료들은 과로사일 거라 의심했지만, 유독 넷마블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한 달여 뒤 넷마블이 언론에 밝힌 입장은 다음과 같다. 

"돌연사한 직원의 경우, 유족들이 과로사는 아니라고 확인해줬다. 사실과 다른 내용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과로사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

28살 청년의 과로사는 막을 수 있었다

넷마블이 "과로사는 절대 아니"라고 한 사이, 넷마블 게임개발사들의 노동자들은 예전처럼 똑같이 일했다.

넷마블의 게임개발 관계사 중 하나였던 인피니티 게임즈는 <나우>라는 게임을 개발했다. <나우>는 2016년 하반기 출시가 목표였다. 이 게임을 개발하던 노동자도 <길드오브아너> 게임 개발자처럼 런칭을 앞두고 21.5주 동안 매주 60시간을 넘기며 일했다.
 

 <나우> 게임개발자 B씨의 2016년 1~12월 주당 평균 노동시간.
▲  <나우> 게임개발자 B씨의 2016년 1~12월 주당 평균 노동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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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길드오브아너> 게임 개발자가 돌연사하자, 8월 주 근무시간이 54.5시간으로 줄었다. 하지만 9월부터 개발자들은 다시 60시간을 넘겨 일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게임은 출시되지 못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중단됐고, 인피니티 게임즈는 넷마블 네오에 인수합병됐다.

출시와 업데이트를 앞둔 게임개발자들이 2016년 하반기에도 밤샘 야근을 계속한 사이, 넷마블 네오에서 <킹오브파이터즈>를 개발하던 28살 청년이 과로로 사망했다. 11월 21일의 일이다.

이 노동자가 왜 사망하였는지는 이듬해에야 밝혀졌다. 9월과 10월 사이 이 청년에게도 야근이 집중됐다. 10월 첫 주에만 95시간 55분, 넷째 주에는 83시간 4분 동안 일한 것이다. <킹오브파이터즈>는 2017년 2월에 출시될 예정이었고, 그도 다른 게임개발자들처럼, 출시를 앞두고 크런치 모드로 밤샘야근을 했다. 그렇게 일하다, 주말 집에서 하루를 쉬고, 다음날 회사로 출근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것이다. 지난 8월 이정미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고인의 죽음을 과로 등 업무상 사유에 의한 사망으로 인정했다.

넷마블의 게임개발 환경에서는 누가 어떻게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4개월 동안 넷마블이 고용노동부 서울관악지청이, 우리 사회가 넷마블 게임개발 환경을 방치하지 않았다면, 28살의 청년의 죽음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지금이라도 넷마블의 자정능력을 기대할 수 있을까?

장시간 노동, 과로로 노동자가 고통 받거나 사망하면, 그의 소속 (원청) 법인과 사업주는 최소한 세 가지 책임을 져야 한다. 

① 진상규명과 함께 법적·사회적 책임을 지는 것
② 원상복구 및 각종 보상의 책임을 지는 것
③ 재발방지 및 예방 대책 마련을 위한 책임을 지는 것

과로사나 과로자살에는 피해당사자의 과실이라는 게 없다. 누군가에 의해 강요되고, 무엇인가에 의해 조장되었으며, 구조적인 원인들로 인해 발생한다.

그런데 넷마블은 이 모든 책임의 첫 관문인 진상규명부터 어렵게 했다. '유족들이 과로사가 아니'라고 말했다며, 업무연관성에 대한 모든 합리적 의심을 배격하려 했다. <킹오브파이터즈> 개발자 과로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넷마블은 과로사 직후 노동건강연대가 시도한 설문조사 자체를 불온시 했고, 조사중단과 함께 발표도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내용 증명부터 보냈다.

진상규명에 소극적이었던 만큼 넷마블은 원상복구나 보상의 책임을 지는 것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밤샘야근을 줄이려는 노력도 지난 2월 <경향신문>이 대서특필하고 시민사회가 들끓고 난 뒤에야 "야근 최소화" 계획을 발표했다. 

"보상은 업계 최고"라며 적어도 임금만큼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듯 일관하다,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 이후 44억 원의 임금체불액을 지적당하고 난 뒤에야 야근수당을 지급했다. 

3년치 체불임금 지급도 마찬가지였다. 무료노동신고센터가 진정인들을 모아 증언대회를 준비하고, 의원실이 산재 인정사실을 알리고 난 뒤에야 움직였다. 유가족에 대한 사과도 그제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여전히 넷마블은 연장근로 제한 한도를 훌쩍 넘기는 장시간 노동으로, 노동자가 과로사한 것에 대해 법적·사회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민주노총과 시민사회의 경고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런 기업이 과로사는 물론 공짜야근이 재발되지 않도록 스스로 대책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렇게 내놓은 대책이 실제로 하고 있는 게 맞기나 한 건지, 효과가 있기는 할 것인지, 지역시민사회의 감시 없이도 스스로 지속할 의사는 있는 건지, 우리는 모두 의문을 가지고 있다.

10월 12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넷마블 서장원 부사장이 출석한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뒤늦게라도 넷마블이 책임 있게 사과하고, 21세기를 새로운 부를 선도하는 기업답게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가진 기업이라 소명해주길 바란다. 그래야 우리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청년들의 꿈을 온전히 이어갈 수 있지 않겠는가?

덧붙이는 글 | 박준도 기자는 '노동자의 미래' 정책기획팀장으로, 민주노총 서울남부지구협의회 정책부장도 맡고 있습니다.

 
태그:#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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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경력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본 문제점

 

[주장] 반복되는 타워크레인 사고, '깜깜이 신호수'부터 바꿔야... 신호수 국가 자격증 제도 필요

17.10.10 22:08l최종 업데이트 17.10.11 11:45l

 

 

 세계노동절인 1일 오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타워크레인 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진은 2일 오후 사고현장의 휜 크레인.
▲  지난 5월 1일 오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타워크레인 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진은 2일 오후 사고현장의 휜 크레인.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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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건설 현장의 대형 타워크레인이 넘어졌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오늘(10일)도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철거작업 중이던 타워크레인이 쓰러졌다. 이 사고로 작업 인부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처럼 타워크레인 사고는 여러 사람의 생명까지 빼앗아 가는 것은 물론, 엄청난 물적 피해를 입힌다. 지난 5월 YTN 보도에 따르면, 전국의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타워크레인은 5800여 대에 이른다. 그런데 일선 건설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을까? 

삼면의 사각지대, 100% 신호수 무전에 의존해 작업하지만...

 

어느 현장이건 타워크레인을 원활하게 사용하려면 경험이 풍부한 타워크레인 조종사뿐만 아니라 유능한 신호수가 있어야 한다. 신호수는 한쪽에서 물건을 잘 매달아 주고 필요한 곳에서 곧바로 되받아 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일어난 의정부 사고의 경우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 5월 1일 일어난 거제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 사고의 경우, '소통의 부재'가 사고 원인이었다. 신호가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현재 건설 현장에서 이런 업무를 맡는 사람은 신호를 전문으로 하는 이가 아닌 경우가 많다. 흔히 알고 있는 철근, 목수 반장이나 현장의 팀장들이 무전기로 대충 신호수 역할을 한다. 이마저도 자신의 작업을 위해 마지 못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전문성이 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은 신규 현장일수록 더욱 심각하다. 신호수의 경험이 부족한 것은 둘째 치고라도 타워크레인 조종사에게 어떤 식으로 무전 신호를 보내야 하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어떤 이는 타워크레인 조종사를 향해 "여보세요!"라고 말한다. 그리곤 마치 전화를 받는 것처럼 자기 귀에다 무전기를 대고 기다린다. 이런 사람은 보나마나 완전 초보다. 

신호를 할 줄 모르는 사람에겐 무전기를 건네주지 말아야 하고, 또 잡지도 말아야 한다. 아무런 요령도 없으면서 무턱대고 신호를 보냈다간 뜻하지 않은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사 초기라면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지정된 신호수에게 맞춤 교육을 몇 차례 시도하면 어느 정도 작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건설 현장의 특성상, 자신과 관련이 없는 분야의 일은 신호를 잘 안 해주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각 분야별로 신호수를 한 명씩 지정하여 작업을 진행하지만, 그런 중요한 사람이 수시로 그만두고 새로 충원되는 변수가 생긴다. 그렇다고 해서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매번 신호수 교육을 시키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타워크레인 조종사의 시각으로는 건물 층수가 더 높이 올라 갈수록 잘 보이지 않는 곳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타워크레인은 신축 중인 건물 외벽에 가까이 세워져 있다. 그러므로 조종석에서 훤히 보이는 곳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마저도 꽤 높은 곳에 떨어져 있다 보니 신호수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 외 나머지 삼면의 사각지대는 100% 신호수가 휴대한 무전기 신호에 의존해 가며 작업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신호수가 제대로 된 신호를 전달하지 못하게 되면 어찌 될까. 하루에도 수십 차례씩 이어지고 있는 고공 작업 중에 단 한 차례도 신호수의 실수가 있어선 안 된다. 어느 곳이든 공사현장 바로 옆 인도엔 많은 행인과 자동차가 수시로 지나다닌다. 그런 곳에서 유능하지 못한 신호수가 타워크레인 조종사에게 작업 신호를 보낸다면 100%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현실이 이런데, 무수히 많은 건설현장에서 아직도 신호를 잘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등을 떠밀려 타워크레인 신호 업무를 맡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종사의 손발이 되어주는 신호수, 아무나 맡긴다니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1일 오후 타워크레인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지난 5월 1일 오후 타워크레인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 경남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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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크레인은 사각의 철재 기둥 위에 얹혀 있는 거대한 철 구조물이다. 공중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조종석을 기준으로 했을 때 뒤쪽 구조물 끝부분엔 사각형 모양의 무거운 콘크리트가 몇 개씩 얹혀 있다. 콘크리트 수량은 매번 조금씩 달라진다. 콘크리트 블록이 뒤에 얹혀 있는 이유는 앞쪽에 있는 붐의 어느 위치에서나 정해진 중량물을 보다 안정적으로 들어 올리도록 밸런스 역할을 해주기 위해서다. 타워크레인 조종사의 손과 발이 되어 주는 신호수의 역할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신호수는 운반하고자 하는 물건을 꼼꼼하게 잘 매단 뒤 타워크레인 조종사에게 들어 올리라는 무전 신호를 보내야 한다. 타워크레인 조종사 역시 신호수의 지시대로 호이스트(무거운 물체를 상하로 이동시키는 데 사용하는 장치) 상승 레버를 최대한 천천히 작동시켜야 한다. 신호수는 도중에 들어 올리려고 하는 물건의 정중앙에 훅이 위치해 있는가를 확인하고, 잘못됐을 때는 언제든 정지 신호를 보내 바로 잡아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고 함부로 물건을 들어 올렸다가는 큰 사고를 불러 올 수도 있다. 적게는 몇백 Kg에서 수십 톤까지 나가는 물건이다. 만약 신호수가 실수라도 하게 되면 의도하지 않은 곳으로 갑자기 중량물이 움직일 수도 있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원칙을 무시하고 작업을 진행하면 신호수는 물론 그 근처에서 함께 일을 거들고 있는 사람까지 순식간에 협착 또는 압착 사고를 당할 수 있다. 경험이 없는 신호수는 타워크레인으로 이동해야 할 물건과 해선 안 될 물건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면서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만 일하게 된다. 이런 사람은 훅에 매달 중량물에 비하여 줄걸이용 와이어나 샤클(체인 등의 연결에 쓰는 경철구 일종)이 규정에 미달해도 그냥 매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작업 도중 긴박한 상황이 발생할 때 대처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늘 신경 쓰고 있다고 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사각지대에선 힘들다. 미숙하더라도 전적으로 무전기를 갖고 있는 사람의 신호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타워크레인은 그 어떤 장비보다 정교하고 예민한 기계다. 그래서 성격이 차분한 사람이 타워크레인 조종 레버를 잡아야 훨씬 더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다. 타워크레인 조종사는 매번 빈 훅이 힘을 받아 물건이 바닥에서 살짝 떠오를 때까지는 최대한 저속으로 들어 올려야 한다. 

위로 올려야 할 물건이 타워크레인 운전석에서 가까우냐 머냐에 따라서 상당한 시간 차이가 생긴다. 앞쪽 붐 전체가 마치 낚시대의 끝에 물고기가 매달려 있는 것처럼 되기 때문이다. 인양하고자 하는 물건의 무게만큼 자연스럽게 밑으로 숙여진다. 물건의 중량이 많이 나가는 것을 들어 올릴 땐 타워크레인 기둥도 앞으로 조금 당겨지면서 앞쪽 붐 끝 부분은 최대 2미터까지 숙여진다. 

그러므로 타워크레인 조종사와 신호수는 물건이 땅에서 살짝 떠오를 때까지 매번 그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지 않고 처음부터 빠른 속도로 물건을 들어 올리게 되면 50톤 이상 나가는 타워크레인 상부 전체가 갑자기 앞으로 당겨지게 된다. 또 그와 동시에 붐이 밑으로 빠르게 숙여지면서 장비가 심하게 흔들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 

그와 반대로 공중에서 고속으로 물건을 내릴 때에도 땅바닥에 닿기 몇 미터 전부터 속도를 충분히 줄여서 매우 느리게 닿도록 신호를 보내야 안전하다. 이렇게 하지 않고 고속으로 땅바닥에 물건이 닿도록 신호를 보내면 타워크레인 상부 전체가 뒤로 넘어가며 앞 붐이 물건을 매달 때 숙여졌던만큼 위로 튀어 오르게 된다.

이때 심한 충격을 받게 된 타워크레인은 앞뒤로 계속 흔들리면서 쉽게 멈추질 않는다. 타워크레인은 이런 식으로 흔들리게 되면 끝내는 약한 부위의 볼트가 절단되어서 중심을 잃고 밑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그뿐 아니라 타워크레인 기사는 이상한 소음이 들리거나 장비가 조금씩 흔들릴 때마다 무슨 일인가 하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어떨 땐 자신의 생명이 위태롭다는 걸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사고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 신호수의 충분한 사전 지식과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지금 비전문 신호수들이 전국의 건설현장을 누비고 있다. 때문에 어처구니없는 타워크레인 사고가 계속 이어진다. 

국내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을 대체할 만한 효율적인 중장비는 아직 없다. 예전보다 층수가 훨씬 더 높이 올라가고 갈수록 규모가 큰 현장이 많아지기 때문에 타워크레인의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신호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타워크레인 신호수 국가 자격증 제도를 하루빨리 신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사고 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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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노조 “단식은 중단한다…교섭재개 및 총파업 병행”

 

학교비정규직 노조와 교육부·교육청 교섭을 재개하기로 결정

이승훈 기자 lsh@vop.co.kr
발행 2017-10-11 13:31:55
수정 2017-10-11 13: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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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5일 무기한 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5일 무기한 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보름 동안 단식농성을 이어온 학교비정규직 노조 간부들이 단식을 중단하고 교육부·교육청과의 교섭을 재개한다. 다만 노조는 조속하고 성실한 2017년 임금교섭을 촉구하기 위해 예정대로 총파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조)는 11일 서울시교육청 단식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교섭 파행과 단식사태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성실히 교섭하겠다는 사용자 측의 의견을 존중하여 집단단식 농성을 중단하고 노사 간 대화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부로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교섭재개 및 25일 총파업을 준비한다. 정식교섭 시작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서로의 안에 대한 검토 등 사전 조율이 필요해 정식 교섭이 재개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연대회의와 교육부·교육청은 지난 8월18일부터 9월26일까지 총 8차례 집단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근무하면 근무 할수록 벌어지는 정규직과의 임금격차를 완화해 보고자 근속수당 1만원 인상(근속수당 2만원→3만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교육부·교육청은 애초 교섭의제에 포함돼 있지도 않은 통상임금 산정시간(243시간→209시간) 변경을 요구했고, 이를 전제해야만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버텼다. 노조는 “통상임금 산정시간 변경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며 반발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간부 18명은 추석 전 마지막 집단교섭을 앞두고 집단삭발을 감행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추석연휴 전 집단교섭이 파행에 이르자 3개 노조 40여명의 간부들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추석연휴 기간 중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간부 4명이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지만 계속됐다.

그러던 중 지난 10일 오후 늦게 김상곤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들이 단식농성장을 찾아 유감을 표명하고 새롭게 교섭 자리를 제안했다. 이날 김 장관과 농성장을 함께 방문한 조히연 서울시교육감은 "앞으로 새롭게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하겠다는 메시지로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조 간부들이 11일 집단농성을 풀 수 있었던 배경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조희연 서울시-장휘국 광주시-김석준 부산시-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14일째 단식 중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농성장을 찾아 지도부를 면담하고 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조희연 서울시-장휘국 광주시-김석준 부산시-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14일째 단식 중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농성장을 찾아 지도부를 면담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3개 노조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내용 없는 성실교섭 약속만을 믿고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총파업을 선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노조는 “예정된 25일 총파업 전까지 아직 시간은 남아있다”며 “이제 정부와 교육청이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간 끌기 식 교섭태도와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시키는 꼼수를 중단하고, 노조의 초소한의 요구안인 2년차부터 근속수당 3만원 인상 제도를 올해부터 우선적으로 도입해 학교비정규직 차별해소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인 김종인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참여해 “정부가 앞장서서 최저임금 탈법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부위원장은 “교육부·교육청이 노조 측에 요구한 통상임금 산정시간 월 243시간에서 월 209시간 변경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최저임금 1만원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편법·탈법”이라며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월 기본급은 160만 수준으로, 이는 현행 243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시급 6,588원이 된다”며 “올해 최저임금 6,470원 대비 118원 많은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토요일을 무급화하여 기준시간을 209시간으로 조정할 경우, 시급은 7,660원이 된다”며 “이는 내년 최저임금 7,530원보다 높아 최저임금 인상 효과는 전혀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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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大)고조선인가, 소(小)고조선인가?


[새로 쓰는 고조선 역사](10) 고조선의 강역논쟁
  • 박경순 우리역사 연구가
  • 승인 2017.10.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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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은 기원전 30세기 초에 건국되어, 기원전 108년까지 2800여 년 동안 존재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고대국가이다. 고조선의 역사는 우리나라 5000년 역사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한다. 그렇지만 고조선에 관한 역사기록이 대부분 소실돼 버린 탓에 고조선의 구체적 면모를 알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최근 고고학 발전에 힘입어 문자기록의 부재부분을 상당정도 보완할 수 있게 됐고, 고조선의 면모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그중에서도 고조선의 중심지와 강역문제를 이해하는데 고고학적 연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고조선의 중심지와 강역문제는 고조선의 건국연대 못지않게 고조선에 대한 논쟁점 중에서도 매우 뜨거운 분야에 속한다. 고조선의 중심지 문제는 요동설과 평양설, 중심지 이동설로 대별되는데, 요동설을 강하게 주장하던 북한의 역사학계에서 단군릉 발굴을 계기로 평양설로 정리함으로써 남북 사이에 이견이 많이 해소됐다. 하지만 고조선의 강역문제는 여전히 논쟁중이다. 고조선의 강역문제가 중요한 까닭은 고조선-한 전쟁 이후 설치된 한사군의 위치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고조선 명칭의 유래

고조선은 당대에 쓰던 국호가 아니다. 당대에 쓰던 국호는 조선이다. 이 정도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안다. 그런데 고조선이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흔히 후대의 조선(이씨조선)과 구별하기 위해 고조선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그렇지 않다. 고조선이란 명칭이 역사서에 처음 등장한 것은 <삼국유사>이다. 이 책은 알다시피 고려 충렬왕 때(1281년경) 중 일연이 쓴 우리나라 역사책이다. 그 책 첫머리에 단군신화가 기술돼 있는데, 그 제목이 ‘고조선古朝鮮(왕검조선王儉朝鮮)’으로 돼있다. 삼국유사에서 처음 고조선이라는 명칭을 썼을 때, 그 의미는 이씨조선과 구별되는 고조선이라는 뜻이 아니라, 세칭 기자조선으로 알려져 있던 후조선과 구별되는 옛 조선이라는 뜻으로 사용했다. 그러므로 고조선이란 명칭은 후조선에 앞선 단군조선 왕조를 지칭하는 역사적 개념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근대이후 고조선이라는 명칭은 봉건 조선왕조(이씨조선 왕조)와 구별되는 옛 조선이라는 개념으로 확대되어 사용돼 왔다.

봉건 조선왕조와 구별되는 옛 조선(고조선)은 기원전 30세기 초에 건국되어 기원전 108년에 붕괴되기까지 2800여 년간 존속했는데, 이 기간동안 단군조선(전조선), 후조선, 만조선 세 왕조가 있었다. 그러므로 지금 사용돼는 고조선은 단군 조선, 후 조선, 만 조선, 세 왕조를 포함된 개념이다. 고조선의 첫 왕조인 단군조선은 최근 단군릉 발굴로 기원전 30세기 초에 건국됐다는 것이 밝혀졌으나 단군조선 붕괴와 후조선 건국의 경위와 연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게 없다. 하지만 <삼국유사>, <삼한 시귀감> 등 단군조선을 다룬 여러 역사책들에서 단군조선 1500년 설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삼국유사>에서 제기한 단군조선 건국연대(요임금 즉위 50년 경인년)와 붕괴연대(주 무왕 원년 기원전 1122년)를 계산하면 1200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중 일연은 이것을 분명 알고 있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군 조선 1500년 설을 주장했다. 왜 그랬을까? ‘ 단군조선 1500년설’이 중국 요 임금 즉위나 주 무왕과 관계없이 우리나라에서 따로 전해오던 유력한 연대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즉 우리나라 고유의 전승으로 단군조선 1500년설이 대대로 전해져 와 움직일 수 없는 확고한 사실로 고착됐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단군조선의 붕괴와 후조선의 건국연대는 기원전 15세기경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이것은 최근연도에 발굴된 유적 유물들에 의해서도 확인된다. 후조선은 자신의 전성기 때 서쪽지역으로 영역을 크게 확대해 난하 유역에 이르렀는데, 이를 보여주는 유적 유물이 바로 위영자 문화(기원전 14~12세기)와 그를 계승한 능하 문화(기원전 11~4세기)이다. 위영자 문화와 능하 문화는 비파형동검 문화, 좁은 놋단검(세형동검) 문화에 속하며, 후조선 시기에 고조선 사람들이 서쪽으로 이주해 창조한 문화이다. 이 문화의 연대로 볼 때 기원전 15세기 말~14세기에 후조선 왕조가 안정돼 서부 영토를 크게 확장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단군조선의 붕괴연대는 기원전 15세기경으로 보는 게 옳다. 후조선 왕조는 기원전 15세기부터 만이 후조선 왕조를 붕괴시키고 만왕조를 세운 기원전 194년까지 1200여 년간 존속했다.

대고조선인가, 소고조선인가?

고조선의 중심지 수도는 줄곧 평양이었다는 것을 남북 역사학계에서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고조선의 강역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가 매우 크다. 강역에 대한 견해 차이는 강역의 크기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에서 고조선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견해 차이를 담고 있다. 소(小)고조선론자들은 고조선이라는 나라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크지 않은 영역을 갖고 있던 작은 나라에 불과해, 한반도 전체의 문명화(고대화)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치 않았다고 본다. 즉 한반도의 본격적인 문명화 과정은 삼국시대에 비로소 본격화됐는데, 여기에 고조선의 영향은 별로 크지 않았다고 본다. 반면에 대(大)고조선론자들은 단군조선(전조선)에 의해 한반도 전체의 문명화(고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본다. 단군조선이 처음 건국됐을 때에는 평양을 중심으로 압록강 이남, 강화도를 포함한 임진강 이북 오늘날의 황해도와 평안도 지역을 포괄하는 나라로부터 시작됐으나, 건국이후 신석기 시대 이래 우리겨레가 살고 있었던 지역들(한반도, 만주, 연해주)에 고대문명 전파를 통해, 고대화(문명화)를 촉진하고, 자신의 강역으로 편입시켰다. 그리하여 단군조선 전성기에는 한반도 전체와 만주 연해주 남부지역을 다 포괄하는 대국으로 발전했다고 본다.

▲ 고조선(단군조선) 강역도 (BC 30세기 초~ BC 15세기 중엽)

고조선의 강역에 관한 핵심 쟁점 중 하나는 한강이남 한반도 중남부 지역이 단군조선의 강역에 포함됐었는가 여부에 관한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학계에서는 대체로 한강이남 한반도 중남부 지역은 단군조선의 강역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본다. 그 근거로 고인돌의 형태 차이를 들고 있다. 탁자식(북방식) 고인돌의 분포지역만이 단군조선의 강역에 속하는데, 한강이남에서는 탁자식 고인돌이 없기 때문에 단군조선에 강역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한강 이남지역에서도 탁자식 고인돌이 다수 발견됨에 따라 설득력이 없게 됐다. 고인돌의 유형을 남방식, 북방식으로 구분하는 것은 일제 식민사학의 잔재이다. 일제 강점기 어용사학자들은 한반도 남과 북의 고인돌의 기원이 서로 다른 것처럼 왜곡하기 위해 남방식, 북방식이라는 비과학적 용어를 조작해냈다.

그러나 최근 밝혀진 바에 따르면 한반도 고인돌의 기원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기원에서 발전해 왔다. 그것은 평양근처 침촌리에서 발굴된 초기형 고인돌 무덤(침촌형 고인돌 무덤)으로부터 기원해 오덕형(탁자식) 고인돌 무덤 양식과 묵방리형(개석식) 고인돌 무덤으로 발전해 왔다. 즉 하나의 기원으로부터 발전해 왔으며 한강이남 지역에서도 이 세 가지 유형의 고인돌 무덤 양식이 모두 발견됨으로써 서로 기원이 다른 것처럼 묘사된 남방식, 북방식이라는 용어는 폐기돼야 한다. 한강이남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남방식으로 불렸던 기반식 고인돌 역시 한강 이북지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따라서 한강이남 한반도 중남부 지역이 단군조선의 강역이 아니라는 주장의 근거는 사라졌다.

반면에 대고조선론자들은 한반도 중남부 지역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 만주, 연해주 지역을 단군조선 강역으로 본다. 한강이남 한반도 중남부 지역이 단군조선 강역이었다는 것은 역사자료를 통해서도 확인될 수 있으며, 유적 유물 자료로써도 확증될 수 있다고 본다. 한강이남 한반도 중남부 지역 역시 단군조선의 강역이었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역사자료는 <제왕운기>(고려 충렬왕 때 유학자 이승휴가 한국과 중국의 역사를 시로 쓴 역사책)이다. <제왕운기>에서 시라, 고례, 남북옥저, 동북부여, 예, 맥이 다 단군의 통치 지역이었다고 한 것은 단군조선의 강역이 실제로 요하하류 동쪽, 북류 송화강 유역 남쪽, 연해주 남부지역, 한반도 전체까지 광대한 지역을 다 포괄하고 있었던 사실을 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시라는 후기 신라를 의미하는 것으로 한강이남 한반도 중남부 지역이 다 단군조선의 통치지역에 속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해준 것이다.

이는 단군조선의 강역을 대표하는 표지 유적 유물을 통해서 보다 뚜렷이 확인할 수 있다. 학계에서는 단군조선의 강역을 보여주는 표지 유적 유물로 비파형동검과 고인돌을 들고 있다. 비파형동검과 고인돌이 분포돼 있는 지역이 단군조선의 강역이라는 것은 학계에서 대체적으로 합의된 견해이다. 그러므로 이 유적 유물의 분포지역을 확인해 보면 단군조선의 강역을 확증할 수 있다. 특히 비파형동검은 형태와 제작방법에 있어서 매우 독특해, 이웃지역의 청동제품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예를 들어 중국의 청동검인 동주식 동검은 검몸과 손잡이가 일체형으로 제작됐으며, 북방지역 오르도스 동검 역시 일체형이다. 반면에 비파형동검은 검몸과 손잡이가 분리된 조립식이다. 이러한 청동검 제작방법은 이후 세형동검(좁은 놋단검)으로까지 계승돼 고조선의 고유한 문화양식임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비파형동검과 고인돌이 함께 발굴되는 지역은 단군조선의 정치적 문화적 통치력과 영향력이 미쳤던 단군조선의 강역이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이러한 기준으로 볼 때 한강이남 한반도의 중남부 지역 역시 단군조선의 강역에 속했다고 확증할 수 있다.

한강이남 한반도 중남부지역 전역에서 고인돌과 비파형동검이 발굴됐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고인돌의 문화적 뿌리가 다른 것처럼 왜곡했던 남방식, 북방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한반도 전 지역에서 고인돌 문화의 뿌리는 평양지역 근처 침촌리에서 발굴된 침촌형 고인돌에서 연원한다. 고인돌의 초기형인 침촌형 고인돌은 한강 이남지역에서도 발굴됐다. 강원도 춘천시 천전리, 충북 제천시 황석리, 대구시 대봉동 등지에서 발견된 고인돌 무덤은 평양일대에서 발견되는 침촌형 고인돌 무덤(3, 4형식)으로, 축조 시기는 대체로 기원전 3000년기 후반기에 해당된다. 또한 한강이북 지역에서만 발굴되었다는 오덕형 고인돌 무덤(탁자식 또는 북방식 고인돌 무덤)이 충북 제천시 황석리, 옥천군일대, 전북 고창군 도산리 죽림리 일대, 전남 나주시 일대, 전남 완도, 노화도, 대당리, 영암군 신북면 장산리, 강진군 지석리 고인돌 무덤을 비롯해 낙동강 영산강 한강유역 일대에서 많이 발견됐다.

▲ 고창 도산리 오덕형 고인돌(탁자식, 북방식)
▲ 평안남도 개천군 묵방리 노동자구 일대 묵방형 고인돌 무덤(남방식)

또 한강이남 지역에만 있다 해서 남방식이라고 불리던 고인돌 무덤은 키 큰 오덕형고인돌 무덤(탁자식)을 제외한 키 낮은 고인돌 무덤 전반을 가리키는데 1980년대 말 평양근처 남포시 용강군 석천산 고인돌 무덤떼의 발굴을 시발점으로 평남 개천시 묵방리, 숙천군, 평원군, 대동군, 증산군, 성천군 및 평성시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조사 발굴됐다. 이로써 한반도 고인돌 무덤은 남이나 북이나 그 기원이 다른 게 아니라, 하나의 기원(침촌형 고인돌무덤)에서 유래된 동일한 문화권에 속한다는 것을 확증해 준다.

단군조선과 우리 민족

단군조선은 기원전 30세기초 평양을 수도로 건국됐다. 초기 영토는 강화도를 포함한 한강이북에서 압록강 이남에 이르는 지역으로 지금의 황해도와 평안남북도에 해당된다. 단군조선은 건국이후 신석기 시대이래 우리겨레들이 살고 있던 한반도와 만주, 연해주 남부지역에 단군조선이 창조한 비파형동검 문화를 비롯한 고대문화를 전파해, 이 지역들의 고대화를 촉진하면서 자신의 영토를 확장해 나갔다. 그리하여 기원전 3000년기 중후반에 이르게 되면 한반도 전체를 비롯해 우리겨레가 살고 있던 전 지역의 고대화가 이룩되고, 단군조선의 영역에 편입됐다. 우리 겨레는 단군조선이 붕괴되기까지 1000년 이상 단일한 국가권력의 통치아래 생활했는데, 이 과정에서 핏줄과 언어, 문화의 공통성이 더욱 더 높아지면서 하나이 핏줄, 하나의 언어, 하나의 문화를 갖는 단일민족으로 발전해 갔으며, 우리나라 정치와 문화의 기초가 마련됐다.

박경순 우리역사 연구가  minplus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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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한반도 전쟁은 세계 열핵 전쟁화

북, 한반도 전쟁은 세계 열핵 전쟁화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7/10/11 [09:21]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은 한반도 에서의 전쟁은 세계 열핵 전쟁화를 의미 한다며 미국의 조선 적대시를 경계했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북은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발발하면 세계는 열핵 전쟁화 하게 된다며 미국의 전쟁 의도를 짓부셔 버릴 것이라고 경고해 나섰다

 

지난 10일부 민주조선에 실린 개인필명의 논평 인류의 멸살을 노린 음흉한 기도를 이 같이 밝혔다

 

민주조선은 미국이 우리와의 군사적 대결수위를 더한층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지난 9월 21일부터 미국은 나토성원국들과 함께 우리의 탄도 로켓공격을 가상한 요격연습을 진행하고 있다10월 18일까지 근 한달동안 진행되는 이 군사연습에는 미국과 함께 영국카나다프랑스이딸리아스페인네덜란드의 함선 및 전투기들3,300명의 병력이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말이 로켓 요격훈련이지 본질상 우리 공화국을 불의에 군사적으로 타격하기 위한 다국적 공격훈련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미국이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군사훈련에 나토성원국들까지 끌어들인 사실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서 우리는 이에 대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시기 주권국가들에 대한 실제적인 군사적 공격에 미국은 항상 나토성원국들을 동원하였다 이러한 사실을 놓고볼 때 우리는 미국이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타격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맹렬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간파할 수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미국의 악랄한 대조선적대시정책에 의해 지금 조선반도에는 일촉즉발의 초긴장상태가 조성되고 있다우발적 요인에 의해서도 삽시에 전면적인 무장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다 때문에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손에 땀을 쥐고 조선반도정세를 주시하면서 이 지역에서의 사태발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스러움을 나타냈다

 

아울러 미국 당국자들이 지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우리를 자극시키는 행위가 어떤 엄청난 후과를 가져올 것인가 하는데 대해 모르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언행을 조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당국자들의 처신은 이와는 너무도 상반되고 있다고 미 당국자들의 처신에 주목했다

 

특히 대통령이라는 자가 직접 유엔총회무대에 올라가 상식이하의 반 공화국 악담질을 함부로 해댔는가 하면 실제적인 군사행동전야에만 볼 수 있는 반공화국도발행위들을 거리낌 없이 감행하고 있다 심지어 을지 프리덤 가디언 합동군사연습기간에도 끌어들이지 못했던 핵 항공모함 타격단을 또다시 조선반도에 끌어들이려고 획책하고 있다이제 곧 로널드 레이건호 핵 항공모함 타격단이 기어들어 조선동해상에서 남조선해군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진행하게 된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조선은 조선반도 정세가 최대로 악화되고 있는 시기에 미국이 나토무력을 동원하여 북 미사일 요격훈련을 강행 한다 로널드 레이건호 핵 항공모함 타격단을 조선반도에 끌어들인다 하고 야단 법석이는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으며 미국은 조선반도정세를 최대로 고조시켜 우리의 자위적대응을 유도함으로써 전쟁도발의 명분을 마련해보려고 꾀하고 있다고 명백히 고발했다

 

이것은 미국이 조선반도정세를 완화할 아무런 의사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직 우리 공화국을 기어이 압살하고 전 조선을 타고 앉으려는 흉심밖에 없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면서 우리 공화국을 기어이 군사적으로 압살하기 위한 미국의 승냥이본성이 백일하에 드러난 이상 우리는 이를 절대로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미국에 경고했다

 

이어진 글은 얼마전 폴란드 인터넷 잡지 흐 뽈리띠쩨는 미국이 조.미 충돌시 나토를 끌어들이는 방안도 추구하고 있다고 전하였다 조선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세계적인 열핵전쟁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고 못 박았다

 

특히 조선반도에서 기어이 세계적인 열핵전쟁의 불꽃을 튕기려는 미국의 기도는 인류를 핵전쟁의 참화 속에 몰아넣으려는 극히 위험천만한 망동으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신문은 끝으로 우리 군대와 인민은 자위적인 핵전쟁억제력을 더욱 강화해나감으로써 인류를 세계지배야망실현의 희생물로 삼으려는 미국의 극악한 범죄적 기도를 철저히 짓 부셔버릴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조.미 사이의 팽팽한 대결 국면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아지 않고 있어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해법이 여구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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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가 장악한 '유사 민주주의' 태국의 앞날

 
[아시아 생각]군사정권과 새 국왕과의 공생모델 구축중
2017.10.11 02:08:49
 

 

 

태국에서 2014년 5월 쿠데타가 발생한 지 3년이 넘었다. 하지만 차기 총선일자마저 확정되지 않았다. 헌법개정안은 2016년 8월 국민투표를 통과했지만 이후 선거관련 기본법 제정이 지연돼 2019년 상반기 중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할 뿐이다.  태국에서 1980년대 쿠데타 이후 총선을 통한 민간정부로의 이행기가 지금보다 오래간 적은 없었다. 

당시 쿠테타로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만든 '국가평화유지위원회'는 아직까지 존속되고 있다.  위원회는 위원장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쿠데타 당시 육군사령관)를 비롯해 최고사령관, 해군사령관, 공군사령관, 경찰청장 등을 포함해 모두 8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13개 정부 부처의 장관을 포함해서 모든 국가 주요 부서의 최종 책임자로 임명되어 있다. 또 군부가 지명한 과도의회인 국가입법회의 250명 가운데 과반수 이상이 전·현직 군인출신이다.  

쿠데타 후 만들어진 임시헌법 44조는 국가평화유지위원회 위원장에게 비상대권을 부여했다. 국가질서와 안보, 왕실에 위협을 가하는 일체의 행동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위원장인 총리 1인이 갖고 있다. 5명 이상의 정치집회를 금지시키고, 영장 없이 7일간 구금할 수 있으며, 유언비어 유포라는 구실로 언론을 통제하고, 군사법정도 운용하고 있는 실정이니 사실상 계엄령 상태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 태국 군사정권 실력자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 부부가 지난 10월2일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만나고 있다. ⓒAP=연합


새 헌법과 군부 정치개입의 제도화 

태국 민주주의 위기의 심각성은 지금과 비슷한 정치상황이 새 헌법이 완성되고 총선이 실시된 후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데 있다. 2016년 8월 7일 헌법 초안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되었다. 민정복귀 이후 군부의 지속적인 정치개입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투표였다. 투표결과 찬성 61.35%, 반대 38.65% (투표율 59.4%)로 새 헌법 초안이 통과했으며, 군부는 총선 후에도 정치에 깊이 개입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되었다. 

이와 관련한 새 헌법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개정안은 완전한 문민 통치가 복원되기까지 잠정적으로 5년 동안을 민정 이양기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상원의원은 군부가 임명한다. 군부 지도자들도 상원의원에 자동적으로 포함된다. 그렇게 되면 태국은 2014년부터 약 10년이라는 기간을 군사정권 (또는 군부 주도의 정권) 아래 있게 되는 것이다. 총리 선출과 관련해서도 선출직 의원이 아닌 자도 임명될 수 있게 해 군 출신 인사의 총리선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또 국가 위기 시에는 최고사령관, 3군사령관,경찰청장 등이 포함된 위기관리위원회가 행정과 입법권을 장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것도 모자라 사회 경제 발전에 관한 20년 국가 전략법안을 국가입법회의에서 심의 중인데 2018년 중반기부터 실행될 예정이다. 법안에 따르면 차기정부가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국가전략위원회가 국회의 동의를 얻어서 반부패위원회에 고발할 수 있다. 국가전략위원회는 6개의 소위원회-안보, 국가경쟁력, 인적자원개발, 사회평등, 환경, 공적영역 관리-로 구성되며 위원들의 임기는 5년이다. 이것은 정부 위 옥상옥의 기구로 차기 정부의 운신의 폭을 크게 좁혀놓을 것이 분명하다.  

정치적 반대세력 탄압 

군사정부의 막강한 정치권력과 비교해 정치적 반대세력의 힘은 왜소하기 짝이 없는 실정이다. 쿠데타로 물러난 잉락 친나왓 총리는 얼마 전 실형이 예상되는 대법원 재판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한 상태이다. 잉락은 총리 재임 중인 2011∼2014년 농가 소득보전을 위해 시장가보다 50%가량 높은 가격에 쌀을 수매하는 정책으로 농촌 지역에서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군부가 잉락을 쌀 수매 관련 부정부패 혐의로 탄핵해 5년간 정치 활동을 금지시켰고, 검찰은 정부의 재정손실과 부정부패를 방치했다며 잉락을 법정에 세웠다.  

민사소송에서 10억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된 잉락은 지난 9월 25일 형사소송 판결 직전 해외로 도피했으며 잉락이 부재한 상태에서 치러진 재판에서 대법원은 5년형을 선고했다.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된 탁씬 친나왓은 2008년 권력남용 및 부정부패 혐의로 실형을 받기 2주 전에 해외로 도피했으며 2010년 2월 대법원은 탁씬 가족의 국내 동결 재산 23억 달러 중 14억 달러를 국고에 귀속시키라고 판결했다. 두 사람의 정치적 운명은 놀라울 정도로 닮음꼴이다. 

지난 3월 태국 군부는 탁씬 전 총리에게 세금미납 혐의를 적용해 수천억 원을 추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탁씬은 친코퍼레이션 주식을 자녀들에게 양도하고 이후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에 되팔아 차익을 남겼다. 그러나 당시 태국법에는 주식거래에 대한 양도소득세 조항이 없어 세금을 낼 필요가 없었다.  

지난 7월 군부가 주도하는 국가입법회의는 부패 정치인의 재판 절차에 관한 법안을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부패 혐의를 받는 정치인이 해외로 도피한 경우라도 대법원 형사부가 궐석재판 진행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법은 과거 행위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되는 것으로 망명중인 탁씬에게도 해당이 된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현 군사정권 최대 정적인 탁씬 일가의 정치적 재기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탁씬을 지지하는 레드셔츠 '반독재민주주의 연합전선'이나 2014년 쿠데타 직전 집권여당이었던 프어타이당은 외부압력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증에 빠졌다. '반독재민주주의 연합전선' 의장인 짜뚜펀 프롬판은 얼마전 1년 징역형에 처해졌다. 2009년 행한 연설에서 당시 아피씻 웻차치와 총리를 모독한 혐의 때문이다. 전 의장이면서 현재 고문의 직을 맡고 있는 티다 타원쎗은 지난 8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레드셔츠와 프어타이당의 상황을 아주 비관적으로 설명한 적이 있다.  

"지금은 레드셔츠와 프어타이당은 몸을 낮추어야 할 때이다. 프어타이당은 새로운 정부 구성에 나서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며, 차기총선에서 누가 총리가 되어도 법적분쟁이 발생해서 구속을 면치 못할 것이다. 2018년 정치환경은 프어타이당에게 낙관적이지 않을 것이며 정권 장악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비록 가까스로 정권을 잡는다 해도 레임덕 정권이 되고 말 것이다. 군이 지지하지 않고 상원이 지지하지 않는 상태에서 정부를 구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당이 유지된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과거 시위 관련해서 '반독재민주주의 연합전선'의 더 많은 지도부들의 구속이 예상된다. 짜뚜펀의 구속은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될 일종의 정치적 신호이다. 따라서 차라리 의장 없이 조직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짜뚜펀 구속과 달리 그와 악연을 갖고 있는 아피씻 전 총리는 2010년 레드셔츠 거리시위 당시의 유혈진압에 대해 지난 8월 대법원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10년 4~5월 반정부 시위자 수천 명은 수도 방콕의 도심을 점령한 채 정부 퇴진을 요구했다. 탁씬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이들 레드셔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91명이 숨지고 1800명이 다쳤다. 대법원은 아피씻 전 총리와 쑤텝 트억쑤반 전 부총리의 '살인 및 살인 모의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리했다. 이에 호응하듯 쑤텝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쁘라윳 총리가 국정운영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칭찬하고, 계속해서 적극 지지할 의사가 있음을 노골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 

2014년 쿠데타 후 군사정부는 어느 때 보다 왕실모독죄를 가혹하게 적용해 정치적 반대세력들을 탄압하고 있다. 이는 군사정권의 통제뿐 아니라 새롭게 즉위한 라마 10세 와치라롱껀의 후계구도를 강화시키고자하는 의도로 보인다. 

 

 

2015년 8월 방콕 군사법원은 동일인물이 페이스북에 올린 몇 건의 글을 문제 삼아 60년 형(후일 30년으로 감형)을 선고했다. 왕실모독죄 혐의로 구속된 용의자 중 적어도 세 명이 구치소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사인규명 전에 급히 화장해 버린 일도 있었다. 심지어 국왕의 애완견을 모독한 혐의로 한 남성이 투옥 당하는 웃지 못할 사건도 발생했다. 2015년 말 데이비드(Glyn Davies) 태국 주재 미국대사가 왕실모독죄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데이비드 대사는 2015년 11월 태국 외신기자클럽에서 형법 112조 이른바 왕실모독죄의 가혹성을 비난한 바 있었다.  

와치라롱껀이 즉위한 후에는 태국 학생운동가 짜뚜팟 분팟타라락싸가 왕실모독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실형을 살고 있다. 학생운동 단체 '다우딘' 회원으로 활동해온 그는 지난해 12월 왕실모독 논란을 일으킨 BBC타이의 국왕 관련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석방됐으며, 이후 또다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문제가 돼 구금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구속 중인 그를 대신해 그의 아버지가 올해 광주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컨깬대 법학부 학생인 짜뚜팟은 지난해 8월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개헌안 반대 유인물을 살포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기도 했는데 현재 쿠데타에 대항하는 태국 민주화운동의 핵심인물로 부상되고 있다.  

정치적 반대세력에게 최대 악법으로 인식되고 있는 왕실모독죄에 대해서 지난 6월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대변인은 국제법에 따라 왕실모독을 범죄로 규정하는 법안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4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군부는 왕실모독죄를 엄격하게 단속해 어느 시기보다도 많은 수의 구속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에 국가 안보 위협 및 왕실모독 내용을 담고 있는 게시물에 대한 사용자의 접근을 차단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태국에서 페이스북 접근을 차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군사정권과 왕권의 강화 

군사통치의 장기화, 정치개입의 제도화, 정치적 반대세력에 대한 가혹한 탄압 등 군이 막무가내로 나가는 이유는 새롭게 탄생한 왕권의 강화와 깊은 관련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2016년 10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서거하고 장남 와치라롱껀 왕세자가 라마 10세로 즉위하면서, 70년 만에 새로운 군주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동안 비호감 인물이던 와치라롱껀이 차기 국왕이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회의론이 꽤 만연했었다. 공식적으로 세 차례 결혼한 왕세자는 여성문제가 복잡하고,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그런 부정적 이미지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쿠데타 발생 이후였다. 쿠데타 실세들이 왕세자를 지지하고 이미지 쇄신에도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쿠데타를 성공시킨 것은 항상 왕세자 편에 섰던 어머니 씨리낏 왕비의 근위대 출신들인 '동부 호랑이 파벌' 이었다. 쁘라윳 총리를 비롯해 현 군사정권 실세들이 모두 이 파벌에 속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집권 후 자전거 타기 등 몇 차례 이벤트 행사를 통해서 젊고, 효심 깊은 이미지의 왕세자 띄우기에 적극 나서 후계구도를 공고히 했다. 

와치라롱껀은 즉위하면서 예상치 못한 강력한 정국 장악력을 발휘했다. 푸미폰 국왕의 서거 직후, 선왕을 애도한다는 명목으로 즉위시기를 미루어둠으로써 군부에서도 통제가 쉽지 않은 만만치 않은 인물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돌발적인 행동으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정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했다.  

 

우여곡절 끝에 작년 12월 즉위한 와치라롱껀은 이어 지난 1월에는 새 헌법의 일부 조항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다. 그 내용은 국왕의 일시적인 부재 시 섭정자를 지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원래 조항에서는 왕실 자문기구 추밀원이 국왕 부재시 섭정을 지명하고 의회승인절차를 밟도록 규정했다. 오랜 세월동안 자신이 차기 왕위에 오르는 것을 반대하고 둘째 공주 씨린턴 공주를 지지했던 추밀원 의장 쁘렘 띤쑬라논을 견제한다는 목적도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어 그는 추밀원을 개편해 자신의 사람들을 임명하고 군부에 대해서도 각별한 배려를 했다. 모두 18명의 위원 중 7명을 해임했다. 그들 중 4명은 전직 원로 군장성들이었다. 이들을 대신한 사람들은 '국가평화유지위원회' 위원이면서 장관직을 겸직하고 있던 장성출신 2명(교육부 장관 다퐁랏따나쑤완 장군, 법무부장관 파이분 쿰차야 장군)과 전 육군사령관(티라차이 낙와닛)출신으로 모두 2014년 4월 쿠데타 핵심세력이었다. 

지난 1월 국가입법회의는 국왕이 불교계 승왕을 직접 임명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불교계는 승왕 선출을 앞두고 불교계 내부의 대립, 정부와 불교계 간의 대립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었는데 국왕에게 승왕임명권을 주기로 함으로써 일거에 문제를 해결했다. 1992년 개정된 승왕 임명 조항에서는 원로회의에서 승왕을 추천하여 국왕이 임명토록 했는데 국왕이 승왕을 직접 임명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승왕 임명에 관한 절대적 권한을 돌려 준 셈이다.  

무엇보다 새 국왕의 권한을 막강하게 만든 것은 지난 8월 국가입법회의가 왕실재산관리국을 국왕이 직접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왕실재산관리국은 싸얌 상업은행(Siam Commercial Bank)과 싸얌 시멘트회사(Siam Cement Company)를 소유하고 있으며 방콕과 전국에 막대한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왕실재산관리국은 원래 재무부 장관이 위원장이며 사무총장을 포함한 4명이상의 위원으로 구성되었으나 국왕이 직접 위원장과 위원들을 임명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국가입법회의는 왕실재산관리국에 관한 규정을 바꾸기 전에 왕실관련기구들의 운영주체를 정부에서 왕실로 바꾸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이러한 다양한 사례들은 와치라롱껀의 새로운 왕권을 강화시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며 대부분 군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왕권강화의 댓가로 군부는 정치개입의 제도화를 꾀한다고 볼 수 있겠다.  

향후 정국전망 

현 군사정권이 최종적으로 가고자 하는 정치적 지향점은 무엇일까? 2016년 8월 군부주도 개헌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한 후 쁘라윳 현 총리가 차기 임명직 총리에 올라 80년대식 "쁘렘 모델"의 통치방식이 적용될 것이라는 논의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다. 

"쁘렘 모델"이란 1980년대 초반 육군사령관 출신 쁘렘 띤쑬라논이 주요정당들과 임명직 상원의 지지를 받아 임명직 총리가 되었고, 다당제 하에서 정당간의 정치적 갈등을 무난히 조정해 정치안정과 경제발전을 이룬 정치적 모델을 일컫는다. 얼핏 보면 앞으로 총선 후 전개될 정치상황과 유사할 것 같다.  

하지만 현 정권이 선호하는 임명직 총리제가 실현된다 해도 1980년대식 "쁘렘 모델"에 따른 정치적 안정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쁘렘의 경우는 정치권내에 절대 비토세력을 갖고 있지 않았으며 정당간의 갈등을 조정해 줄 수 있는 인물로 선택되었으나 쁘라윳은 프어타이당과 친 탁씬 레드셔츠 세력이라는 절대 비토세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정권은 총선 후 프어타이당을 배제한 다당제 연립정부 구성을 이상적인 정치구도로 생각할 가능성이 크지만 강력한 야당으로 남게 될 프어타이당의 존재는 여전히 큰 정치적 의미를 갖고 정치불안의 상수로 작용할 것이다. 2006년 쿠데타 후 친 탁씬계 정당은 번번이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서 해산되면서도 타이락타이당, 팔랑쁘라차촌당, 프어타이당으로 당명을 바꿔 집권해 오면서 그 현실적인 정치적 힘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그 배후에는 탁씬이 있었다. 그는 해외 망명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차례의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고 3명의 총리를 세우는 데 성공했다. 탁씬과 지지세력들이 지금은 정치적 존재감이 미미할지 모르나 본격적인 총선 정국에 돌입하면 무시 못할 세를 과시할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 있다고 봐야한다. 

탁씬과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것은 와치라롱껀과의 관계이다. 정국의 향방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탁씬은 총리에 오르기 전부터 와치라롱껀 왕세자의 재정적 후원자 역할을 했다고 널리 알려지고 있다. 2006년 쿠데타로 탁씬이 물러난 후 2014년 쿠데타가 발생하기 전까지도 왕세자가 대체로 친 탁씬 편에 섰다는 것은 여러 가지 정황을 통해서 나타나고 있다.  

필자는 금년 7월과 8월 사이 두 명의 태국측 주요 관계자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와치라롱껀과 탁씬 관계에 대해서 두 명의 대답은 달랐다. 한 명은 "양자 관계는 탁씬에 의해서 부풀려진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관계가 좋았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른 한 명은 탁씬이 해외 망명한 후 직접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 인물이었는데 이 문제에 대한 답으로 "나만큼 왕세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탁씬이 반문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2014년 쿠데타 후 군부의 절대적 지지를 업고 새로운 국왕에 즉위함으로써 탁씬과 와치라롱껀과의 관계는 애매해졌다. 와치라롱껀은 왕권의 강화를 위해서 군부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하고, 군부는 왕권의 지지 속에 정치개입을 제도화하려 하고 있다. 이른바 군사정권과 새로운 왕권의 호혜적 공생모델이 구축 중인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태국 사람들(왕실에 대해서 극히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조차)은 와치라롱껀이 국민의 마음속으로부터 지지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곤 한다. 와치라롱껀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막강한 정치·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었던 푸미폰 국왕과는 다르다. 그럴수록 동북부와 북부 농민, 도시 빈민층의 지지를 확고히 받고 있는 탁씬과 레드셔츠 세력의 지지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널리 알려진바 같이 푸미폰 국왕의 정치개입은 상황적응적인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곤 했다. 그 주요한 이유 중 한 가지는 왕실보전과 왕권강화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는 군사쿠데타를 지지했으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민주화 운동세력을 지지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왕권강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와치라롱껀이 지금은 탁씬의 정치적 기반을 철저히 말살하려는 군부와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정치상황에 따라서 그 관계는 변할 수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당분간 군부와 친 탁씬 정치세력간의 기울어진 운동장이 복원되는 상황이 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한국은 아시아에 속합니다. 따라서 한국의 이슈는 곧 아시아의 이슈이고 아시아의 이슈는 곧 한국의 이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에게 아시아는 아직도 멀게 느껴집니다. 매년 수많은 한국 사람들이 아시아를 여행하지만 아시아의 정치·경제·문화적 상황에 대한 이해는 아직도 낯설기만 합니다. 

 

 

아시아를 적극적으로 알고 재인식하는 과정은 우리들의 사고방식의 전환을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또한 아시아를 넘어서 국제 사회에서 아시아에 속한 한 국가로서 한국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나가야 합니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 기반을 두고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는 2007년부터 <프레시안>과 함께 '아시아 생각' 칼럼을 연재해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필자들이 아시아 국가들의 정치, 문화, 경제, 사회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인권, 민주주의, 개발과 관련된 대안적 시각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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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는 지난 2000년 국경을 넘어 아시아 국가들의 인권과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연대활동, 빈곤과 개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위해 세워졌습니다. 위원회는 △아시아 인권, 민주주의 연대 △공적개발원조(ODA) 정책 감시 △국제 인권 메커니즘을 통한 국내 인권 및 민주주의 개선 △참여연대 활동 해외 소개 등을 주 활동 영역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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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국정원’ 곧 수사…‘NLL 대화록 폭로’ 김무성도 포함

[단독] ‘박근혜 국정원’ 곧 수사…‘NLL 대화록 폭로’ 김무성도 포함

등록 :2017-10-10 05:01수정 :2017-10-10 08:51

 

 

NLL대화록·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국정원개혁위, 검찰 수사의뢰 등 권고 방침
대선 ‘NLL 폭로’ 김무성·권영세도 포함
남재준·이병기 전 원장 수사로 이어질듯
국가정보원의 적폐청산을 향한 검찰의 칼날이 점차 ‘박근혜 국정원’을 향하고 있다. 사진은 2014년 4월 당시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서울 내곡동 청사에서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사건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는 모습. 이정아 기자
국가정보원의 적폐청산을 향한 검찰의 칼날이 점차 ‘박근혜 국정원’을 향하고 있다. 사진은 2014년 4월 당시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서울 내곡동 청사에서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사건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는 모습. 이정아 기자
‘엔엘엘(NLL·북방한계선) 대화록’의 무단 유출·공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위한 사찰 등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국정원)의 각종 정치공작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곧 본격화한다. 해당 사건에 대한 국정원의 수사 의뢰가 이뤄질 예정이어서다. 이번 수사 의뢰 대상에는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9일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추석 연휴 직후 회의를 열어 박근혜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생산을 비롯한 불법 사찰, 정치권을 통한 엔엘엘 대화록 무단 공개 등 주요 사건과 관련자들을 검찰에 순차적으로 수사 의뢰하도록 (국정원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사 의뢰 대상에는 김무성 의원과 함께 권영세 전 주중대사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적폐청산티에프는 김 의원이 2012년 대선 직전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엔엘엘 포기 발언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자료의 출처가 국정원인 사실을 최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전 대사도 2012년 대선 당시 중앙선대위 상황실장으로 이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한다. ‘엔엘엘 대화록’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인 2013년 6월 당시 남재준 국정원장 때도 다시 한번 무단공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검찰도 추석 연휴 직전 국정원 쪽에 박근혜 정부 국정원의 정치공작 의혹에 대한 신속한 수사 의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가 국정원에서 누구의 지시로 생산돼 청와대에 보고되었는지 등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에선 박근혜 정부에서 재임했던 남재준, 이병기 전 국정원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희철 서영지 기자 hckang@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13818.html?_fr=mt1#csidx0362b8138399dd9abb5a6875f30aa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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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비날론섬유공장에서 고난도 로켓연료 생산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7/10/10 12:30
  • 수정일
    2017/10/10 12:3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북, 비날론섬유공장에서 고난도 로켓연료 생산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10/10 [11:1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의 화성-14형 미사일 시험발사 장면  

 

▲ 북이 지난 14일 평안북도 구성일대에서 진행한‘화성-12형'발사모습.<사진-인터넷> 

 

9월 2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 함흥의 비날론 화학섬유 공장에서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액체 연료인 '비대칭디메틸 하이드라진'(UDMH, 약칭 하이드라진 혹은 히드라진)을 자체 생산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DMH는 로켓연료로 2012년과 2014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금수 품목에 포함됐으며 북의 기술로 생산이 어려워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이를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저명한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연구원은 북한의 공식 과학 저널인 '화학과 화학공학'에서 UDMH 개발 정황을 의심케 하는 논문을 찾아냈다며 북한이 이미 UDMH를 자체 생산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2013~2016년 작성된 이 논문은 언뜻 보기에는 독성이 있는 폐수를 관리하는 방법을 다룬 원론적인 내용으로 보이는데 자세히 분석해보면 로켓연료와 관련되어 있으며 그런 로켓연료 연구가 오래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루이스 연구원은 논문 저자의 이름을 북의 화학 관련 연구 목록과 일일이 대조해 저자 중 한 명인 차석봉이 함흥에 있는 한 비날론 화학섬유 공장에서 일반적인 사항에 관한 논문을 쓴 것을 확인했다며 북이 '주체 섬유'라고 부르는 비날론이라는 싸구려 화학섬유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고도의 교육을 받은 핵연료 전문가가 근무한다는 것은 이상하다며 이 공장에서 UDMH가 비밀리에 생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북에서는 아마 핵연료 연구자가 미사일연료 연구도 함께 하는 것 같다.

 

북의 기존 화성미사일(스커드미사일)은 UDMH라는 로켓연료와 적연질산이라는 산화제를 적절히 배합하여 로켓엔진을 가동해온 것으로 추정되었다. 

비대칭디메틸하이드라진도 그렇지만 이와 함께 사용하는 산화제 적연질산도 상대적으로 보관이 용이한 장점이 있는 반면에 하이드라진이 맹독성 발암물질이라는 단점도 함께 가지고 있어 북이 이 연료 독성중화에 대한 연구를 오랜 동안 해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본지 기자의 취재에 따르면 북에서 비날론 공장의 유해물질 정화기술 관련 연구 도중 상온핵융합과 관련된 중요한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는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너무 엄청난 기술이라 공개를 금지시키고 북의 군사과학분야에서만 극비리에 활용하게 했다는 정보를 모 탈북과학자에게 확인한 적이 있는데 이번 루이스 연구원의 분석이 그와 맥을 함께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북이 지난 3월 18일 시험에 성공하여 화성-12형, 화성-14형 신형 로켓에 적용한 신형 로켓엔진은 이전의 로켓 화염과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어 연료를 바꾼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미 한 물 간 기술이어서 북이 잡지에 그것을 공개하지 않았나 추정된다. 즉, 북의 미사일 기술 개발 역사가 오래되었으며 그 수준을 결코 얕볼 수 없다는 것을 은근히 외부에 알리자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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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만 바뀌었나 달라진 게 뭐지?

대통령만 바뀌었나 달라진 게 뭐지?
 
 
 
김용택 | 2017-10-10 09:00:2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성과급 폐지, 법외노조 철회될 줄 알았는데…’

전교조가 발행하는 교육희망지에 나온 기사 주제다. 전교조로서는 교육위기의 책임을 교사에게 묻는 성과급문제나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만든 문제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다. 정권이 바뀌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시간만 지나고 있으니까 답답해 할 수밖에 없다.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오마이뉴스 10월 7일자 “북한법으로도 ‘동결’된 개성공단, 누구도 손 못 대”라는 기사에서도 김서진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는 개성공단 재가동문제에 대한 문제를 말하면서 “지난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정책적 차이를 못 느끼겠다.”며 문재인정부의 개성공단문제에 대해 해법도 없이 시간만 보내는 현실을 답답해했다.

생각이 다르면 적대시 하고 마치 군사작전 하듯 이적단체나 불법단체로 만든 이명박, 박근혜정부의 정책들이 하나같이 그랬다. 9년간 쌓였던 적폐를 하루아침에 원상회복해 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바뀌면 우리 문제는 바로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고 그래서 열과하며 지지했다. 그런데 취임 5개월을 맞고 있지만, 아직도 깜깜 무소식이니 왜 아니 답답하겠는가?

숨 가쁘게 달려온 문재인정부… 답답한 쪽도 있겠지만 문재인정부는 나라를 완전히 적대시하고 짓밟던 지난 9년간 저질러 놓은 국정농단을 청산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오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특히 권위주의 청산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문대통령의 행보는 국민들의 80%를 웃도는 지지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민주주의가 이런 거구나 하며 이게 나라다’라며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보냈던 게 사실이다.

하루아침에 모든 걸 다 청산하기 어렵다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런데 문재인정부가 한일이라고 모두가 잘하고 있다는 건 아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그리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걸린 문제들이니까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다. 특히 적폐청산 저항세력은 예상보다 강고하다. 적폐청산이 곧 사망선고가 될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조중동이야 오죽하겠는가? 죽기 살기로 저항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5천만이 넘는 국민들이 사는 대한민국. 이들의 이해관계와 가치관이 하나같이 다른데 하루아침에 쌓인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일에는 선후가 있고 경중이 있기 마련이다. 정치란 이렇게 이해관계나 대립과 갈등을 조정해 통합을 이루어 내는 과정이다. 당사자의 입장에서야 당장 사활이 걸려 있는 문제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걸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백가지를 다 잘해도 이 한 가지 문제만은 양보해서는 안 될 문제가 있다. 외교와 안보문제가 그렇다. 자칫 잘못 풀었다가는 우리 민족구성원이 피땀 흘려 지키고 쌓아올린 공든탑이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는 남북문제와 국방문제가 그렇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 그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민족성원의 대헌장이요, 원칙이요, 가장 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가 그것이다. 그런데 사람들 중에는 한반도 전쟁을 남의나라 얘기처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방이라고 이해관계와 무관할 리 없다. 한반도 전쟁은 더없이 좋아할 무리들이 있다. 군수 마피아들이 그렇고 한반도 전쟁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일본이 그렇다. 지금 종편을 비롯한 전파매체들은 마치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논조로 전쟁을 부추기는 자들이 그렇다. 야 3당이 그렇고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세력들이 그렇다. 여기다 문재인정부조차 후보시절의 공약도 한반도 평화원칙도 저버리고 사드를 배치하고 미국이 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혹자는 말한다. 외교문제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풀 수 있느냐고…

조중동을 비롯한 야 3당과 수구세력들에게 묻고 싶다. 지금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창이나 칼로 하는 전쟁 혹은 보병들이 벌이는 영토 수호전쟁이라고 생각하는가? 김정은 제거 작전이란 마술사가 벌이는 쇼처럼 김정은만 제거하고 끝나는 게임인가? 한반도에서 국지전이란 바로 핵전쟁으로, 남북과 미중 그리고 세계대전으로 비화 될게 뻔하다. 문재인정부는 적폐청산에 앞서 조건 없는 남북대화에 나서라. 무기로 어떻게 평화를 만들겠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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