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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신문, "핵무력완성의 최종관문...ICBM '화성-14'형 단번 성공'

북 신문, "핵무력완성의 최종관문...ICBM '화성-14'형 단번 성공'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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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5  12: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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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ICBM '화성-14'형 시험발사 명령을 하달하는 사진과 명령서, 시험발사 장면을 1면에 올렸다. [캡쳐사진-노동신문]

"국가 핵무력 완성을 위한 최종 관문인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14'형 시험발사의 단번 성공"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위대한 우리 조국 만만세!' 제목의 정론에서 북한 주민들의 반향을 담은 사진과 함께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에 대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어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이라는 병진노선에 따라 빠른 속도로 발전된 북한의 국력과 자립적인 국방공업의 위력을 시위한 일이며, "세기를 두고 강위력한 국방력을 갈망해온 우리 공화국(북)의 역사에 특기할 대경사, 특대사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세계를 변화시킨 10가지 발명'과 같은 화제가 곧잘 인터넷에 오르기도 하지만 "지구상의 가장 강력한 '절대병기'와 함께 조선이 보유한 대륙간탄도로케트가 세계에 주는 영향력은 그 어떤 특대 발명과도 견줄 수 없을만큼 위대한 것"이라며, 북이 핵과 ICBM 보유국임을 과시했다.

나아가 "제국주의 반동들이 세계의 민심을 기만하고 협박하면서 불의의 축으로 돌리려던 지구는 이제 이 우주에 없"으며, "넓고 넓은 이 행성의 역사는 2017년 7월 4일부터 새로운 자전을 시작하였다. 그 중심에는 조선이 있고 인류 역사의 궤도는 자주의 축을 따라 그려지고 있다"고 ICBM 시험발사 성공의 감격을 표시했다.

신문은 "자기를 지킬 힘이 없으면 외세의 농락물이 되고 이리 쫓기고 저리 쫓기우는 비참한 수난자의 운명을 강요당해야 하는것이 지난 날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오늘의 세계"이고 "핵을 가진 몇몇 나라들이 핵을 가지지 못한 많은 나라와 민족들의 운명을 마음대로 짓누르며 전횡과 강권을 일삼는 것이 미제를 비롯한 열강들이 세워놓은 부정의의 '국제질서'"라고 지적하고는 7월 4일을 기해 '힘의 만능'과 '선제타격'론에 '준엄한 징벌의 선고'를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문은 전체 6면 중 6면을 제외한 1~5면에 '화성-14'형 시험발사 소식을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실었다.

   
▲ 김정은 위원장의 '화성-14'형 시험발사 현지지도를 다룬 5일자 <노동신문> 4면. [캡쳐사진-노동신문]

한편, 신문은 '화성-14'형 시험발사의 성공에는 지난 3월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 발사장에서 진행된 '대출력 발동기(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의 성공이 토대가 되었다고 상기시켰다.

신문은 이날 시험을 참관한 김 위원장이 "로케트공업 부문에 남아있던 교조주의, 보수주의, 형식주의와 다른 나라의 기술을 답습하던 의존성을 완전히 뿌리뽑고 명실공히 개발창조형 공업으로 확고히 전변된 주체적인 로케트공업의 새로운 탄생을 선포한 역사적 의의를 가지는 대사변"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이날 시험을 '3.18혁명'이라고 칭하며, "“오늘 이룩한 거대한 승리가 어떤 사변적 의의를 가지는가를 온 세계가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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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문제는 미국 핵이다!

 
['전쟁 국가' 미국] 북핵 해결을 원한다면 미국 핵의 실체를 보라
2017.07.06 00:43:08
 

 

 

 

2015년 11월 이후 중단됐던 <'전쟁국가' 미국> 연재를 재개합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핵무기가 미국의 대외정책에 어떤 역할을 해왔는가를 중심으로 살펴볼 계획입니다. 핵은 인류의 생존에 대한 최대 위협이며, 북한 핵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평화의 최대 걸림돌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4일 북한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 성공을 발표했습니다. 2006년 이후 다섯 번의 핵 실험과 이번 ICBM 성공으로 북한은 사실상 세계에서 9번째로 핵보유국 대열에 들어섰습니다. 이는 북한에 대한 미국 핵 외교의 명백한 파탄을 의미합니다.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은 '북핵 불용'을 수없이 외쳐왔지만 그 결과는 북한의 핵 보유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1994년 제네바 기본 합의와 2005년 9.19성명 등 북한 비핵화를 위한 숱한 노력이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북한이 핵을 보유하려는 근본 원인을 도외시 했기 때문입니다. 즉 북한의 체제 안전입니다. 북한식으로 말하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이며, 우리식으로 하면 한반도 평화체제의 확립입니다.  

미국과 북한의 역사적 적대 상황이 해소되지 않는 한, 즉 북한의 안보가 보장되지 않는 한 북한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군사력으로 북한 핵을 무력화 하려는 시도는 공멸을 불러올 뿐입니다.  

지난 70여 년간 미국은 자신의 핵무기는 평화를 지키는 좋은 것이고 다른 나라들의 핵무기는 평화를 위협하는 위험한 것이라는 이중기준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피해자들이 증언하듯이 '모든 핵무기는 절대 악'이며 '핵무기와 인류는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이 양식 있는 세계 시민들의 보편적 결론입니다. 

특히 미국 핵무기는 세계적 불안정의 근원입니다. 미국이 핵무기를, 핵에 의한 위협을 포기하지 않는 한 다른 나라로의 핵무기 확산은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핵 보유는 이를 잘 말해줍니다. 

북핵의 뿌리는 미국 핵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며 핵무기를 초석으로 한 미국의 대외정책을 비판적으로 직시하지 않는 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비판을 바랍니다. 편집자.
 

▲ 2010년 림팩 훈련에 참가한 미군 함정들. ⓒnavy.mil


핵무기와 함께 시작된 전후 

2차 대전은 핵무기라는 유산을 인류에 남겼다. 핵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당초 원자폭탄의 개발은 나치 독일의 세계 정복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본에 대해 사용됐다.  

미국의 원폭 투하는 군사적 필요 때문이 아니었다. 도덕적으로 정당한 것도 아니었다. 당시 일본의 군사적 패배는 명약관화 했다. 게다가 미국의 무차별 공중폭격으로 이미 도쿄 등 64개 도시가 초토화됐다. 이런 상태에서 단 두 방의 원폭으로 수십만 민간인을 무차별 살해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원폭을 투하한 진정한 속내는 또 다른 승전국 소련에 대한 무력 과시였다. 핵무기를 독점한 미국이 앞으로 만들어 나갈 세계 질서를 따르라는 엄포였다. 이후 핵무기는 미 대외정책의 핵심 초석이 된다.  

가장 강력한 재래식 폭탄보다 무려 1500배 이상 파괴력이 큰 원폭을 손에 넣은 미국은 완전히 새로운 자신감을 갖게 된다. 트루먼 등 미국의 정치지도자들에게 원폭은 포커판의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 같은 존재였다. 어떤 패도 누를 수 있는 절대 반지, 만능의 보검이었다. 원폭은 세계에 대한 미국의 지배권을 보장하는 것처럼 보였다. 

2차 대전 후 미국의 목표는 세계를 미국 주도의 단일한 경제권으로 묶어내는 것이었다. 미국 주도의 자본주의 체제 복원, 즉 세계 전체를 미국의 투자 및 수출시장으로 만든다는 것이었다. 2차 대전을 일으킨 독일과 일본이 각각 유럽대륙,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자신의 배타적 경제권으로 만들려 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한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전체를 자신의 생활권(Lebenslaum)으로 삼으려 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전쟁 직후 미국 경제는 세계 경제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거대했고, 여기에 절대무기인 핵무기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압도적인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자본주의 경제의 두 핵심 지역인 독일과 일본은 물론 소련까지도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 체제에 통합시키겠다는 것이 미국의 목표였다. 

소련이 지향한 것은 세계 공산혁명이 아니라 일국사회주의 건설이었다. 주로 자국 영토에서 전쟁을 치른 소련의 경제는 완전히 망가졌다. 게다가 핵무기를 독점한 미국을 상대로 세계 공산혁명을 시도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경제력과 군사력 모두에서 소련은 미국을 따라갈 수 없었다.  

소련의 재건을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했다. 안전보장과 경제 재건이 그것이다. 안보를 위해서는 독일을 중립화하고 폴란드 등 동유럽을 소련의 통제권 아래 두어야 했다. 독일은 1,2차 대전에서 소련을 침공한 최대 안보 위협이었으며 폴란드 등 동유럽은 역사적으로 독일 등 외부세력의 침공 경로였기 때문이다. 경제 재건을 위해서는 독일로부터 전쟁 배상을 받아낼 심산이었다.  

1945년 2월 얄타회담 때까지만 해도 미국과 소련의 전후 목표는 충돌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이 회담에서 독일의 전쟁 배상 규모를 200억 달러로 하며 그 중 절반을 소련에 할당할 것에 합의했고, 동유럽에 대한 소련의 통제권을 사실상 인정했기 때문이다. 당시 소련의 대일본 참전을 절실히 원했던 미국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양보였다. 

미 대외정책의 핵심 초석이 된 핵무기 

그러나 미국이 원폭을 가지면서 미소 협력은 없던 일이 돼버렸다. 미국은 핵무기의 위력으로 미국의 의지를 소련은 물론 세계에 관철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동아시아에서는 소련을 배제한 채 일본을 단독 점령했고, 유럽에서도 독일의 대소련 전쟁 배상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독일의 분단을 밀어붙였다. 냉전의 시작이다. 미국의 군사적 일방주의는 2003년 부시의 이라크 침공 때 시작된 것이 아니다. 1945년 히로시마 원폭 투하 때 시작된 것이다.  
 

▲ 히로시마 평화 기념관. 미국이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을 때 유일하게 남겨진 건물이다. ⓒ위키피디아

 
미국이 한국전쟁에 개입할 수 있었던 것도 원폭 덕택이었다.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은 일본과 함께 자본주의 복원이라는 미국 전후 구상의 핵심지역이다. 반드시 지켜야 할 곳이었다. 핵무기가 없었다면 미국은 한국전쟁에 개입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재래식 군사력에서 우위에 있었던 소련으로부터 서유럽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설령 소련이 서유럽을 침공한다 하더라도 핵무기로 격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한국전쟁 발발 직후 미국은 지상군을 한반도에 투입할 수 있었다.  

한국전쟁은 냉전이 핵무기경쟁 등 극단적 군사 대결 상황으로 치닫는(냉전의 군사화) 결정적 계기였다. 1950년 4월 미 국가안보회의는 NSC-68을 통해 소련이 군사력으로 세계 정복을 꿈꾸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미국의 대대적인 재무장이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두 달 후 발생한 북한의 남침은 소련의 세계 정복 야욕을 증명하는 것처럼 보였고, 미국의 국방비는 단숨에 3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전쟁으로 본격화된 미국의 대대적 군비 확장 및 군사적 일방주의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또한 한국전쟁으로 패전국 일본과 서독의 재무장도 추진됐다. 

한국전쟁을 통해 미국의 군사력은 비약적으로 증강됐고 소련에 대한 압도적 우위를 확보했다. 미 군사력의 압도적 우위는 미국의 베트남전쟁 개입을 초래했다. 소련의 개입과 반대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기에 베트남 내전의 평화적 해결을 규정한 제네바 합의(1954년)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군사개입에 나선 것이다.  

소련은 미국과의 피 말리는 군비 경쟁 끝에 1991년 스스로 무너졌다. 군비 경쟁의 핵심은 핵무기였다. 이런 의미에서 독일 학자 유르겐 브룬은 냉전에 대해 "소련을 죽음으로 몰아넣기 위한 고의적 군비경쟁"이라고 말했다.  

냉전이 끝난 이후에도 핵무기의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다. 일례로 부시 행정부는 2002년 핵태세보고서(NPR)를 통해 러시아, 중국, 이란,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북한 등 7개 국가에 대해서는 핵 선제공격(First Strike)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 나라는 미국의 잠재적 적국(러시아, 중국)이거나 미국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이른바 '불량국가(rogue state)'들이다. 

이 가운데 이라크 후세인과 리비아 가다피는 이미 미국에 의해 제거됐고, 시리아에서는 2011년 이후 내전이 진행 중이다. 이란과는 핵 협상이 타결됐으나 트럼프 이후 합의가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2006년 이후 다섯 차례 핵실험을 했으며 2012년 헌법 개정을 통해 핵보유국임을 선언했다.  

2002년 부시 행정부는 요격미사일금지협정(ABM)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후 (이란과 북한의 핵위협을 이유로) 동유럽과 동아시아에 미사일 방어망 건설을 밀어붙였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한의 미사일 개발이 겹치면서 러시아, 중국과의 군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 구축이 자국의 핵 군사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4월 '핵무기 없는 세계'를 주창했다는 이유로 그해 말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러나 2014년 9월 향후 30년간 무려 1조 달러를 미국 핵무기 성능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북한 등 불량국가와 테러 세력에 의한 핵위협에 대비한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다. 그러나 진정한 속내는 러시아, 중국 등 잠재적 적국에 대한 핵 군사력의 우위 유지라고 봐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도 핵무기는 미 대외 정책의 핵심 초석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 핵은 나쁘고 미국 핵은 좋다? 

최근 들어 북한의 핵 개발이 세계 평화의 최대 위협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과연 그런가? 미국 핵은 평화를 지키는 좋은 것이고, 북한 핵은 평화를 해치는 나쁜 것인가? 핵무기는 미국에게 무엇인가?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세계를 지배하기 위한 것인가? 그리고 핵무기가 있음으로 해서 세계는 평화와 안정을 누리고 있는가, 아니면 인류 절멸의 위기에 처했는가? 

미국의 주류 정치인과 제도권 학자들은 미국의 핵무기는 평화를 지키는 좋은 것이며 북한, 이란과 같은 무책임하고 무모한 세력이 핵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핵무기로 인해 2차 대전 이후 세계가 안정과 평화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의 많은 시민들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 

반면 비판적 지식인과 시민들, 평화운동가들은 미국에게 핵무기는 제국을 유지하기 위한 거대한 망치(hammer)이며, 세계적 불안정의 근원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핵무기를 개발했고, 유일하게 핵무기를 사용한 국가로서 이후 핵무기를 앞세운 압도적 군사력으로 세계에 대해 미국의 의지를 강요하고 관철시켜 왔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이 핵무기 보유를 고집하고 핵무기를 앞세운 군사주의를 계속하는 한, 이에 저항하려는 국가와 세력들의 핵무기 보유 시도는 결코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이야말로 세계 최대의 핵 위협 세력이라는 말이다.  

북한 핵이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지금, 북한의 핵 위협을 머리 위에 이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 문제에 대해 주체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미국의 주류 정치인, 제도권 학자들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어서는 곤란하다. 북한 핵문제가 제기된 후 4반세기가 지난 지금 미국의 대(對)북핵 정책이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국은 1990년대 초 이후 30년 가까이 '북핵 불용'을 외쳐왔지만 그 결과는 북핵 보유였다. 2006년 10월 북한의 첫 핵실험에 대한 미국 언론의 반응은 지난 60여 년간 미국의 핵정책이 불러온 결과라는 것이었다.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미국의 핵위협을 받아온 국가다.

'북핵 불용'이라는 미국 정부의 공식적 수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을 보유하게 된 것은 어떤 연유에서인가? 미국의 말과 행동 사이에 심각한 괴리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북한이 핵을 보유하려는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때문은 아닌가? 이런 의문들에 대해 우리 나름의 독자적인 생각과 판단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 70여 년간 핵의 역사를 통해 미국이 핵무기를 어떻게 활용해 왔고 다른 국가들은 어떻게 대응해 왔는가를 알아야 한다.
 

▲ 지난 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오른쪽 아래 검은색 옷)이 '화성 14형'(오른쪽 위)을 시험 발사에 성공한 뒤 관계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노동신문


핵 억제인가, 핵 테러인가 

'핵무기'는 2차 대전 후 미국 대외 정책의 핵심 초석이다.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렇게 말해오고 있다.  

아이젠하워 정부에서 미국의 대외정책을 진두지휘했던 존 포스터 덜레스는 1953년 국무장관 취임 직후 "유사 이래 우월한 문명은 언제나 보다 효과적인 무기를 개발해냄으로써 저급한 문명에 대한 우위를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1963년 발간된 회고록()에서 "원자탄, 그리고 이를 사용할 의지를 갖고 있지 않았다면 현재 전 세계에 걸친 미국의 군사 공약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지난 2005년 채택된 미국의 합동핵작전교리(doctrine for joint nuclear operation)는 "분명히 말하건대 핵무기는 앞으로 50년간 미 군사력의 초석으로 건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국의 정치가, 군인, 외교관들은 핵무기가 미 대외정책의 초석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이유로 '평화'를 내세운다. 지난 70여 년간 핵무기가 세계 평화를 유지해온 근간이었다는 것이다. 이른바 '억제 이론(deterrence theory)'이다.  

한마디로 말해 핵무기가 강대국 간의 (핵)전쟁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핵전쟁이 초래할 무시무시한 인명 피해를 감당할 수 없기에 강대국은 전쟁을 피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유식한 말을 쓰자면 '상호 확증 파괴(MAD, Mutual Assured Destruction)'에 의한 '공포의 균형(balance of terror)' 때문에 전쟁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20세기 전반 전쟁에 의한 사망자가 1억 명이었던 데 비해 (핵시대가 도래한) 20세기 후반의 전사자는 2000만 명에 불과(?)했다는 통계 수치를 제시한다. 핵무기가 평화를 가져 왔다는 것이다. 나아가 핵무기가 냉전 시대의 '긴 평화(long peace)'를 가져왔다며 이를 국제정치에서의 '핵혁명(nuclear revoluti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핵이 국제정치를 안정시켰다는 것이다.

이러한 믿음은 미국 정부와 전략가, 국제정치학자 등에 의해 널리 유포돼 왔다. 대다수 미국인은 물론 세계의 많은 시민들이 이를 신봉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국제정치학자 스티븐 월트는 "억제 이론의 핵심적 측면은 이제 (현실로) 잘 정립돼 있다. 어떤 종류의 '핵전쟁'도 불가능하다는 점(infeasibility)이 매우 잘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최소한 그렇다고 기대해 보자)."고 말할 정도다.  

케네스 월츠라는 또 다른 저명 학자는 이란의 핵무장이 중동 정세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스라엘 핵무기에 대한 억제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70여 년간 핵의 역사는 억제 이론이 부분적 진실에 불과하다는 점을, 그리하여 전체적 진실을 가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우선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핵공격 이후 1949년 8월 소련의 핵실험 때까지, 즉 미국이 핵무기를 독점하고 있을 동안 핵무기의 역할은 무엇이었는가? 있지도 않은 소련의 핵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미국 정부는 일본에 대한 핵 공격이 전쟁 종결을 앞당기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아이젠하워를 비롯한 대부분의 고위 군 장성들이 핵공격에 반대했다는 사실, 전쟁 조기 종결을 위한 다른 대안들이 있었다는 사실, 일본 핵 공격의 1차적 목적은 소련 등에 대한 무력 과시를 통해 미국의 세계 패권을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 등이 이미 역사적 사실로 드러났다.  

냉전 시대가 '긴 평화'였다는 허구 

냉전 시대의 '긴 평화'라는 것도 지극히 서방 중심적인 사고방식이다. 냉전의 주요 무대였던 유럽에서 미국/서유럽 대 소련/동유럽의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일종의 평화 상태를 유지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동아시아에서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등 30년에 걸친 국제전이 벌어졌다.  

앞에서 말했듯이 미국은 핵무기라는 든든한 뒷배경이 있었기에 한국전쟁에 개입했고 베트남전쟁을 벌였으며 그 과정에서 무수한 핵 위협과 핵 공갈을 했다. 6.25 발발 직후 미국은 북한에 대한 핵 공격 계획을 세웠으며, 1950년 11월 중공군에 패퇴했을 때는 실제 핵 공격을 하려 했고, 휴전 협상 과정에서도 핵 위협을 했다.  

1954년 프랑스군이 베트남군에 패배했을 당시 미국은 프랑스에 전술 핵무기 공격을 제안했다가 프랑스의 거부로 무산됐다. 1969년 닉슨 대통령은 북베트남에 대해 조기 휴전 협상을 강요하기 위해 핵무기를 탑재한 B-52 폭격기 등을 출격시키기도 했다. 이른바 '광인 이론(madman theory)'에 따른 핵 공갈이다. '나는 실제 핵 공격을 강행할 수도 있는 미친놈이니까 알아서 기어라'는 협박이다. 


 

▲ 1965년 미군 헬기가 남베트남의 베트공 기지를 공격하고 있다.ⓒAP=연합뉴스


뿐만 아니다. 1946년 이란 북부에 주둔해 있던 소련군을 철수시키기 위한 핵 위협을 시작으로 1956년 수에즈운하 위기, 1958년 이라크의 사회주의 정권 수립,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등 중동지역에서도 미국은 수시로 핵 위협을 동원했다. 석유자원의 보고인 중동지역에 대한 소련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 냉전 시대의 긴 평화란 미국, 유럽, 소련에만 해당되는 지극히 국지적인 현상이었다. 

그 긴 평화가 과연 진정한 평화였는가. 아니다. 우선 1962년 10월 쿠바 미사일 위기가 있다. 당시 케네디를 비롯한 미국 정책 당국자들은 실제 핵 전쟁이 일어날 확률을 30~50%로 봤다고 한다.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맥나마라는 40여년 뒤 "케네디 대통령이 (핵전쟁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행운 때문이었다. 우리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사태 당시에는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면 핵 전쟁이 벌어질 뻔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우선 베를린 위기가 한창이던 1961년, 미국은 소련에 대한 전면 핵 공격 계획을 세웠다. 소련의 핵무력을 일거에 무력화시키겠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백악관에서 핵 전쟁 분석가로 일했던 다니엘 엘스버그에 따르면 실제 핵공격이 단행됐을 경우 사망자는 6억 명으로 추산됐다. 엘스버그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한다는 미국이 나치가 자행한 홀로코스트보다 100배나 되는 참극을 계획했다고 개탄했다. 당시 미 군부는 소련에 대한 전면 핵 공격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를 말린 것은 케네디 대통령이었다.

1983년 11월에도 미.소 핵전쟁이 일어날 뻔했다. 그해 3월 레이건 대통령은 소련을 '악의 제국'으로 매도했다. 또한 '별들의 전쟁', 즉 전략방위구상(SDI)이라는 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을 천명하는 등 대대적인 핵전력 증강에 나섰다.  

그해 10월에는 소련 영공에서 대한항공(KAL) 007편이 소련에 의해 격추돼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등 미소 대립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였다. 그런 와중에 미국은 유럽에서 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에이블 아처(Able Archer, 유능한 궁수)'라는, 소련에 대한 모의 핵 공격 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레이건 행정부의 호전적 태도에 극도로 긴장했던 유리 안드로포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미국에 대한 선제 핵 공격을 심각하게 고려했었다고 한다. 미국에 당하기 전에 먼저 공격하겠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당시 소련 레이더에는 미국의 핵 미사일이 날아오는 것으로 비쳐졌고 핵 전쟁 매뉴얼에 따르면 소련은 대응 공격을 해야 했다. 다행히도 당시 레이더 책임을 맡았던 소련 관리가 매뉴얼을 무시함으로써 핵 전쟁을 회피할 수 있었다. 훗날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1980년대 전반이야말로 미소 핵 대결에서 가장 위험했던 시기"라고 회고했다. 

이것이 평화인가. 인류 전체를 몇 번이고 몰살할 수 있는 핵 전력으로 무장한 채 대치하고 있는 불안한 휴전 상태일 뿐이다. 결코 평화라고 말할 수 없다.

미국은 언제나 핵 우위를 추구해 왔다 

많은 사람들은 냉전 시대를 미국과 소련 두 초강대국이 대등한 핵 전력으로 무장한 채 팽팽하게 대립했던 시기로 기억하고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 '두 핵 강국의 대치'라는 사실은 부분적 진실일 뿐이다. 왜냐하면 1970년대 전반까지 미국의 핵전력이 소련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세했기 때문이다.  

특히 1960년대 중반까지 소련은 미국의 핵 공격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었다. 1961년 미 군부가 소련에 대한 전면 핵 공격을 주장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시간이 지나 소련의 핵 전력이 미국과 대등해지기 전에 싹을 잘라내자는 것이었다.

미국의 독립연구자 가레스 포터에 따르면 1955년 미국과 소련의 군사력 격차는 45대 1이었다. 1965년에는 9대 1로 그 격차가 좁혀졌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의 압도적 우위였다. 1648년 베스트팔렌조약으로 근대 국가간 체제가 성립된 이후 최대 군사 강국과 2위 군사 강국 간의 군사력 격차가 이처럼 컸던 적은 없었다.  

1954년 프랑스의 패배로 사실상 끝이 난 베트남의 민족해방전쟁에 미국이 개입하게 된 것도 바로 이 압도적 군사적 우위 때문이라는 게 포터의 주장이다. 미 핵전력의 압도적 우위에 기가 질린 소련과 중국이 계속 미국에 양보를 했고, 이에 따른 행동의 자유에 도취된 미국은 남베트남에 반공 친미 정권을 세울 수 있다는 헛된 희망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는 그 후 20년에 걸친 야만의 전쟁이었고 미국의 치욕적 패배였다. 

억제 이론에 따르면 핵 보유국 간의 전쟁은 불가능하다. 핵 전쟁의 아무리 작은 피해라도 한 국가가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인명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탁상공론에 불과할 뿐이다. 핵의 역사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1960년대까지 미국은 압도적 핵 우위를 바탕으로 핵을 사용하지 않고도 소련을 자신의 의지에 굴복시켜 왔다. 어느 한 쪽이 압도적 핵 우위를 누리고 있고 이러한 객관적 현실을 상대방도 알고 있다면 굴복과 양보 외에 다른 도리가 없다. 이것이 1945년 이후 20여 년간 미소 관계의 진실이다.  

1962년 흐루쇼프가 미국의 턱밑, 쿠바에 비밀리에 핵미사일을 배치하려 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압도적 핵 전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필사적 몸부림이었다. 미국은 핵 전력의 압도적 우위 외에도 독일과 이탈리아, 터키 등 소련의 주변에 핵무기를 배치해놓은 반면 소련은 자국 영토 외에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해외 기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흐루쇼프의 시도는 실패했고 2년 후 권좌에서 밀려났다. 이후 소련은 대대적인 핵 군비 증강에 나섰고 1970년대 중반에 비로소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설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미‧소의 핵탄두는 한때 무려 7만 개 가까이에 이르렀다.  

핵무기가 단지 상대방의 핵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면 인류 전체를 몇 십 번 죽이고도 남을 핵탄두를 만들어낼 필요가 없다. '핵 우위를 통해 상대방을 굴복시키겠다는 야망', 이것 외에는 핵 군비경쟁의 원인을 설명할 수 없다. 또한 핵 군비경쟁의 주도자는 언제나 미국이었다. 

미국과 소련의 핵군비 경쟁은 지구촌의 안전을 위협한 것만이 아니었다. 시민들의 생활과 복지에 쓰여야 할 소중한 자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1961년 아이젠하워가 대통령 이임사에서 고백한 군산복합체가 바로 그것이다. 끝없는 군비 경쟁 끝에 소련은 제풀에 쓰러졌고 미국은 군산복합체가 지배하는 군사국가로 변모했다. 막대한 자원을 군사력 증강에 쏟아 부은 결과 미국의 민생은 피폐해졌고, 민주주의마저 위협당하기에 이르렀다.

미 내무장관을 역임한 스튜어트 우달은 현재 미국의 상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핵무기 경쟁, 그리고 그 실상의 은폐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핵무기 경쟁과 그 실상의 은폐는 미국 정부가 거짓 현실을 근거로 작동하게 만들었다. 이는 정의를 왜곡했다. 또한 미국의 도덕성을 망가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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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봉춘’의 부활을 위하여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7/07/06 09:27
  • 수정일
    2017/07/06 09:2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마봉춘’의 부활을 위하여
 
 
 
강기석 | 2017-07-05 12:40:5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언론장악 9년의 적폐, 청산을 위한 첫걸음’ 세미나에서 MBC노조 김연국 위원장은 “현 MBC 체제에 비판적인 두 명의 스타 PD가 주조(主操) 근무를 명 받았다. (주조는 모든 방송 프로그램이 송출되는 장소로 24시간 근무체제다) 1년쯤 지나니 밤샘근무를 밥 먹듯 하는 주조 근무가 나이 든 PD에게 ‘너 한 번 견뎌 보라’고 육체적 고통을 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 고통을 가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종일 MBC에서 만들어지고 송출되는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것은 못 견딜 일이었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그리고 자신은 지난 1년 자신의 회사 MBC가 만든 뉴스를 단 한 번도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MBC 뉴스는 일부 간부들과 경력도 불분명하고 채용 경위도 불투명한 80여 명의 보도국 시급기자들이 만든 지 오래다. 그리고 이들이 지금 빗발치는 공영방송 개혁 요구에 대해 자한당과 함께 스크럼을 짜고 결사적으로 ‘방송장악 저지투쟁’을 벌이는 웃기지도 않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근혜 정권은 ①방송통신위·KBS·MBC이사진 장악-②낙하산 사장-③간부 인사·제작편성 자율권 축소·상명하달식 통제체제-④비판적인 사내 구성원들에 대한 가혹한 탄압-⑤비판적 프로그램 폐지·친정부 홍보 프로그램의 일상화 수순을 거쳐 ‘마봉춘’이란 별칭으로 사랑받던 MBC를 ‘앰병신’이란 천덕꾸러기로 전락시켰다.(KBS도 마찬가지) 이 과정에서 뒷조사. 협박.노조탄압 등 온갖 불법과 탈법이 동원됐음은 물론이다.

문재인 정부가 공영방송을 정상화하기 위해 이 순서와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재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방송장악방지법’이 자한당이나 바른정당의 반대로 정식 안건으로 채택조차 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KBS·MBC 이사진을 교체하고 새 사장을 선출하는 것은 내년 8월에나 가능하다는 얘기다. 어떻게든 그때까지 버티면서 전체적 정치상황의 반전을 노려보겠다는 것이, 공영방송을 결사적으로 지키려는 수구세력의 속셈임은 삼척동자라도 알 수가 있다.

민주개혁진영이 뭐라도 해야 할 상황인데 다행히 곧 방송통신위원회가 민주개혁진영에 유리한 구도로 짜이게 된다. MBC에 대한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이 시작됐다. KBS 기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어제 김연국 위원장은 촛불시위를 요청했는데, 사실 이때쯤 대대적인 촛불시위로 내부 투쟁에 힘을 실어 주는 것도 대단히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한겨울의 촛불로 박근혜 탄핵, 한여름의 촛불로 마봉춘 되살리기.

국민의 방송을 제자리로 찾아오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0&table=gs_kang&uid=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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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뱅어떼 씨를 말린 주범은?

 

사진과 기록으로 보는 군산 째보선창 100년 (2)

17.07.05 20:41l최종 업데이트 17.07.05 20:41l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군산 내항에서 바라본 금강 하류(2012)
▲  군산 내항에서 바라본 금강 하류(2012)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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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 통계연보(1938)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군산 앞바다 어장(고군산군도 근해, 금강)에서 잡히는 주요 어류는 조기, 복어, 상어, 민어, 홍어, 뱅어, 갈치, 게, 삼치, 대구, 청어, 새우, 숭어, 병치, 가오리 등 35종에 달하였다. 그중 뱅어는 일본인도 무척 좋아하는 어류였으며 금강 하류에서 많이 잡혔다.

베도라치 치어(실치)를 뱅어로 착각하는 이를 종종 본다. 뱅어가 한반도에서 거의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도라치는 농어목, 뱅어는 뱅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다. 뱅어는 몸길이 10cm 쯤으로, 가늘고 긴 몸에 꼬리 부분은 편평하다. 머리는 위로 편평하며, 몸통은 투명한 은빛으로 배에 작고 검은 점이 줄지어 있다. 산란기(봄)에는 강으로 올라와 알을 낳는다. 

옛 문헌에도 뱅어가 맛좋은 어류로 소개된다. <세종실록지리지>의 '경기도 양천현 토산조'는 서쪽 굴포(堀浦)에는 몹시 추운 시기에 언제나 백어(뱅어)가 나는데, 그 맛이 제일이어서 먼저 상공(上供)한다고 하였다. 한편 뱅어는 왕기(王氣)가 서린 곳에서 나므로 한강과 백마강에서만 잡힌다고 하였다.
 
허균(許筠)의 <성소부부고>에도 실려 있다. 얼음이 얼 때 경강(京江)에서 나는 것이 매우 좋고 임한(林韓)과 임피(臨陂) 사이에서 정월과 2월에 잡은 것은 희고 국수처럼 가는데, 이를 먹으면 매우 좋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임피는 금강 하류(군산-나포 사이)를 가리킨다. 중종 10년에 완성된 <신증동국여지승람>도 뱅어를 군산(임피) 토산품으로 기록하였다.

1931년 어느 날 신문에 뱅어찌개 끓이는 법이 소개된 것으로 미루어 일제강점기에도 많은 사람이 뱅어 요리를 즐겨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신문은 뱅어는 겨울에 얼음구멍에서 잡는 것은 굵은 것. 봄가을에 나는 것은 중간크기라며 뱅어와 파를 적당히 썰어 기름과 깨소금을 치고 주물렀다가 끓는 물에 넣고 달걀을 풀어 휘저어 끓인다고 설명한다.  

한때 군산을 풍성하게 했던 뱅어
 
 금강 하류의 뱅어잡이 배들(1936년 5월 11일 치 동아일보)
▲  금강 하류의 뱅어잡이 배들(1936년 5월 11일 치 동아일보)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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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1936년 5월 11일 치 <동아일보>에 실린 사진이다. 일제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 사진임에도 정겹고 넉넉함이 느껴진다. 사진에는 부연설명 없이 '금강(錦江) 하류(下流)에 몰켜든 백어선(白魚船)'이라고만 적었다. 여기에서 '白魚'는 뱅어의 한자 이름이다. 죽으면 몸이 하얗게 변해서 '백어'라 했다 한다, 지역에 따라 빙어(氷魚)로도 표기한다.

신문은 3년 후에도 풍성한 선창가를 실감나게 그린다. 1939년 5월 5일 치 신문은 <성어기 도래(渡來)로 군산항 대 활기>란 제목의 기사에서 호남의 대(大) 어항인 군산항은 막대한 어획량으로 생활하는 어민이 많다고 소개한다. 특히 1년 중 4~5월은 특산품인 조기, 뱅어가 가장 많이 잡히는 때이므로 부두는 품팔이 노동자와 상인으로 대혼잡을 이루고, 금전 융통도 좋아 음식점들이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전한다. 

그 옛날 군산의 봄은 금강과 월명산(105m) 기슭으로 스며들었다. 월명산 자락이 연한 청록으로 드러낼 즈음이면 째보선창으로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뱅어 떼였다. 어디에서 왔는지 알아볼 필요도 없었다. 어부들이 그물을 올리면 희고 통통한 뱅어들이 우글거렸다. 알밴 뱅어가 가득한 그물이 고깃배보다 더 크게 보였다. 그 모습이 햇빛에 반사될 때는 눈이 부셨다. 

군산문화원장을 지낸 이병훈(1925~2009) 시인은 생전에 "일제강점기 군산 거리를 누비는 뱅어 팔이 일본인들은 뱅어에 그만 황홀해 마구 사다가 먹었던 봄날 그럴 때를 생각한다."며 "금강의 뱅어잡이는 광복 후에도 어부들이 서포, 나포를 지나 강경 턱밑까지 올라가 작업했다, 얼마나 많이 잡았는지 집결지 군산은 온통 뱅어로 하얗게 변했다."고 회고했다.  

그랬다. 뱅어 산란기가 되면 충청도 경기도 배들까지 금강 하구로 몰려들었다. 한꺼번에 70~80척이 뜨는 날도 있었다. 강바닥은 나뭇잎을 뿌려놓은 것처럼 새카맣게 변했다. 배를 댈 곳이 없어 이중삼중 굴비 엮듯 겹겹이 접안했다. 1.5톤~3톤 크기의 소형 풍선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뱅어 떼가 금강 지류(일명 세느강)를 타고 구시장 입구까지 올라와 아이들에게까지 재미난 볼거리를 제공해줬으니 반가운 손님이 아닐 수 없었다. 

뱅어 떼, 씨를 말린 주범은 공장 폐수
 
 뱅어 말리는 아낙들(1936년 5월 28일 동아일보 사진)
▲  뱅어 말리는 아낙들(1936년 5월 28일 동아일보 사진)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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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한 주먹 구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가난했던 시절 밥상을 풍성하게 해주던 금강의 뱅어. 그러나 1950년대 말부터 불길한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1959년 2월 19일 치 <경향신문>은 "군산만 일대는 화학 공장(고려제지, 한국주정, 풍국제지 등)이 즐비하여 뱅어 등의 어족이 멸망직전으로 어획도 2~3년 전부터 부쩍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언론들이 '어족이 멸망 직전'이라고 경고했음에도 째보선창 주변 공장들은 폐수를 계속 방류하였다. 그 난리통 속에서도 뱅어들은 목숨을 부지했다. 1969년 4월 12일 치 신문은 "살랑거리는 봄바람과 함께 어물전의 싱싱한 생선이 입맛을 돋운다"며 "뱅어는 부안과 군산 것이 제일 좋다. 1근(375g)에 1백 35원~150원"이라고 가격까지 친절히 소개한다. 이때만 해도 뱅어가 서민들 밥상에 올랐다는 얘기다. 

그러나 1975년 9월 13일 치 <동아일보>는 "(째보) 선창 바로 위 우풍화학, 주정공장에서 버리는 검붉은 폐수가 흘러들고 있고, 그래서 간장 빛깔이 된 개천 위에 붕어 등 민물고기 10여 마리가 흰 배를 드러낸 채 죽어 떠다니는 것이 보였다. 물빛을 보니 민물고기가 살아남지 못하는 이유를 알 듯했다"라고 보도하였다. 폐수 방류 20여년 만에 어족의 씨를 말려버렸던 것. 

해마다 봄이면 째보선창을 찾아왔던 반가운 손님 뱅어 떼. 이제는 전설 같은 옛날얘기가 되어버렸다. 뱅어가 멸종되는 과정을 쭈~욱 지켜본 시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까움과 함께 탄식이 절로 나온다. 오호통재라!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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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CBM 발사, 긴박한 국제 정세

 

문재인 정부 새 대북정책 발표에 찬물…UN안보리·G20 정상회의 일정에 주목 김민하 / 저술가 | 승인 2017.07.05 09:30

 

 

우려하던 상황이 오고 말았다. 문재인 정부의 거듭된 대화의지 천명에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강행해 대치국면을 만들어 내고야 만 것이다. 북한은 4일 조선중앙통신의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친필 명령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며 이런 사실을 밝혔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이 40여 분 간 고도 2300여 킬로미터 정도를 상승했고 930여 킬로미터를 날아간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의 주장에 의하면 이 미사일은 최대 고각발사체제로 진행됐다. 정상각도로 쐈을 경우 최대 9000킬로미터 이상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 이는 미 태평양함대 사령부가 있는 하와이는 물론 알래스카까지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는 수치다.

청와대는 북한이 이 같은 사실을 밝히기 이전부터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북한이 ICBM급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미리 언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 만나 “북한이 한미정상이 협의한 평화적 방식의 레드라인을 넘어서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는 북한의 ICBM 발사 성공 주장을 검증해봐야 한다며 최대한 제재와 압박을 하면서도 대화를 이어간다는 기조에는 변함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의 이런 태도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작용했던 걸로 보인다. 첫째는 실제 북한의 주장을 검증해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며 둘째는 미국이 이 상황을 어떻게 볼 것인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직후 트위터에 “북한이 방금 또 다른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사람은 할 일이 그렇게도 없나”라고 적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 이것을 더 견뎌야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아마 중국이 북한을 더 압박해 이 난센스 같은 상황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도 썼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반응과는 별개로 애초 미군은 북한의 미사일을 ICBM에 이르지 못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의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보았다. 북한의 주장이 사실인지, 어느 정도로 위협이 되는지를 판단하려면 사거리, 대기권재진입 및 단 분리 기술 확보 여부, 핵탄두 장착 가능성 등 세 가지 측면을 평가해야 한다.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 시험을 통해 이중 사거리라는 면에서 걱정거리를 만들었다는 건 명백하다. 애초 미국은 북한이 사거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던 듯 하다.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커진 것은 5일 북한이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대기권재진입 및 단 분리 기술을 시험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힌 이후이다. 북한은 해당 미사일에 대형중량핵탄두를 장착 가능하다는 설명도 함께 내놨다. 이는 북한이 ICBM의 핵심 기술을 시험한 것이며 도발 목적이 명백하다는 걸 스스로 밝힌 걸로 볼 수밖에 없다. 이대로 가면 소형화 경량화 된 핵탄두의 공개와 6차 핵실험 등의 수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 역시 북한의 ICBM 관련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북한 노동자를 초청하거나 경제적·군사적 혜택을 주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지 않는 나라들은 위험한 정권을 돕고 방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사적 옵션까지 거론하진 않았으나 북한의 ICBM 발사 시험 관련 주장을 일정 정도 인정한 걸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의 이러한 입장 표명에 발맞추어 한미 군 당국은 5일 현무-2와 ATACMS 지대지미사일을 동시 사격해 북한의 군사시설을 타격하는 탄도미사일 훈련을 실시했다. 이러한 내용의 군사훈련은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직접 지시해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북한의 엄중한 도발에 우리가 성명으로만 대응할 상황이 아니며, 우리의 확고한 미사일 연합대응태세를 북한에게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도 발언했다.

한미 양국은 군사적 대응 이외에도 중국의 대북제재 강화를 압박할 걸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을 방문했던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사망하자 그간 중국의 대북압박이 불충분했다며 인신매매국 규정, 단둥은행 제재,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계획 승인,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 작전 강행 등 일련의 조치를 시행했다. 앞서 인용한 미 국무부의 성명 역시 중국을 겨냥한 부분이 적지 않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요청으로 우리 시간으로 6일 새벽 북한의 ICBM 발사 시험에 대응하는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이후 정세가 달라질 수 있다. 만일 중국이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미국은 의회에서 이미 승인한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를 강행할 가능성이 커진다.

국제공조라는 측면에서 또 하나 눈여겨 볼 대목은 문재인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독일 방문이다. 애초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독일에서 새로운 대북정책 기조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그간 반복해서 대화를 요구해온 문재인 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이런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G20 정상회의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문재인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연쇄적인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일련의 과정에서 북한의 ICBM 발사 시험 대응 문제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게 논의될 것이라는 점은 매우 명백하다.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사진은 쌍안경으로 시험발사를 지켜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이번 사태는 한국과 미국 등 주변 국가들의 노력과 별개로 북한이 이에 호응하지 않으면 상황의 개선이 어렵다는 점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북한이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자신들의 도발 행위에 미국이 군사적으로 대응할 경우 남한을 타격할 수 있다는 방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핵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켓을 협상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보도한 것은 이번 ICBM 발사 시험의 의도를 짐작케 한다. 한미정상회담을 전후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군사훈련 축소-핵동결 및 비핵화’라는 2단계 해결법을 언급한 것에 대한 대응인 셈이다. ‘한미군사훈련 축소-핵동결 및 비핵화’가 아니라 ‘미군철수 및 평화협정-핵 보유국 인정’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재론하고 이를 통해 한미 양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행보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은 사실상의 전쟁을 각오하는 것이거나 돌고 돌아 대화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과 미국은 아직 대화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은 것 같다. 앞서 언급한 문재인 정부의 입장에 더해 미 국무부가 “미국은 평화적인 방식만으로의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위협적 행동에 대한 종식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힌 점 등을 보면 그렇다. 그러나 적어도 북한이 ICBM 발사 시험을 강행한 상황에서는 임기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일정 정도 이상의 ‘각오’가 필요해 보인다.

김민하 / 저술가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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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무상교육…자사고·외고 폐해 개혁” 김상곤 취임 일성

 

김경학·남지원 기자 gomgom@kyunghyang.com

 

 

연합뉴스

연합뉴스

김 부총리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급격하게 무너진 교육사다리를 복원하여 누구에게나 공평한 학습사회를 구현해 나가겠다”며 “고교 무상교육을 통한 보편교육 체제를 확고히 하면서 자사고·외고 문제 및 특권교육의 폐해 등과 연계하여 고교 체제 전반을 총체적으로 살펴 개혁의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국민적 공감을 확보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서열화된 고교체제 해소와 대입제도 개혁 등과 같은 온 국민의 이해가 걸려 있는 중대한 사안은 정책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며 “국민과 교육주체의 뜻을 제대로 담아내는 절차와 과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한 주요 정책들은 국가교육회의 등을 통한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또 자유학기제, 초등 돌봄 교실 확충 등 박근혜 정부에서 진행한 정책을 계승하고, 지역 국립대와 사립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취임식 뒤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 확정할 예정인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에 대해 “이미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내포된 사안”이라며 절대평가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뜻임을 시사했다. 김 부총리는 “한국사·영어 영역 절대평가가 일종의 ‘시범 도입’ 아니겠나”며 “이를 얼마나 확대할지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기본적으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만든 뜻에 수능 문제뿐 아니라 고교학점제, 성취평가 등이 내포되어 있다”며 “(수능 절대평가화에) 단계를 둘지 아닐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의견수렴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립대 총장을 지연한 데 대해 ‘교육 적폐’라고 밝혔다. 그는 “국립대 총장 임명을 무한정 지연한 것도 적폐 중 하나”라며 “그런 사례가 없었는데 이전 정부에서 오랜기간 임명하지 않아 대학에 혼란을 준 것이 적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교육 관련 단체들은 김 부총리의 취임을 환영했다. 전교조는 “김상곤 장관은 ‘촛불혁명’의 요구대로 교육을 바로 세우고 각종 사회 현안을 정의롭게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교육부 부패·무능 관료, 교총과 기득권 세력, 교육 이권 집단의 훼방이나 보수 정치권의 무분별한 공세가 있더라도 이에 휘둘리지 않고 수많은 교육주체들과 함께 대개혁을 흔들림 없이 수행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새정부 교육 공약의 이행이라는 관점에서 김상곤 교육부 장관의 임명은 다행스러운 결정”이라며 “이해 당사자들에게 밀려 국가의 장래와 아이들을 위해 소중한 정책들을 하나씩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단단히 결심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전교조는 법외노조화에 따른 갈등을 해소, 대입제도 개편, 성과급 폐지 등을 논의하자며 김 부총리 측에 긴급 면담을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앞으로 여러 교육단체들과 차차 만나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7051038001&code=940401#csidxcc4f8fb1fa03b7daf9bb63ffdfb2c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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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병 날리는 명상법

조현 2017. 07. 04
조회수 1878 추천수 0
 

명상고수들이 말하는 치유 효과

있는 대로 보는 마음챙김

우울증  현대병 잡는다

 

-파도위얼굴.jpg» 마음챙김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살필수 있으면, 일상적 삶의 파고 속에서도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다는 티베트 속담 있다

 

불안한 사람 생각은 미래로  있고

화난 사람은 과거로  있다고 한다

 

마음챙김은 부처 깨달음 이끈 수행법

서구에서 톻증·인지 치료로 응용

 

심리학교수 정신과의사 스님 모여

마음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

 

마음이 경험하는 세계 실제와 다른데

덧붙이고 꾸며 착각·왜곡해 고통 불러

 

생각 렌즈 거치지 않는 직접경험 위해

그대로 알아차리고 본래성 회복 필요

 

 

아프리카 초원에서 숨은 사자 무리가 얼룩말떼를 공격할 기회를 노린다. 텔레비전 동물프로그램에서 익숙한 풍경이다. 마침내 사자들이 사냥에 성공하고, 얼룩말떼들은 눈 앞에서 동족이 사자밥이 되는 것을 지켜본다. 그러나 잠시 뒤면 얼룩말들은 초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말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임상심리학 명예교수 마크 윌리엄즈가 ‘평화로운 얼룩말떼’의 사진을 보여준다. 인간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그런 피해상황이 발생하지않아도,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게 인간이다. 더구나 ‘불안사회’인 지금은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란 티베트 속담이 다시 회자될 정도로 걱정이 머리를 가득 채우고, 몸에 병까지 유발한다. 번아웃(소진)증후군이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도 걱정 스위치가 좀체 꺼지지않는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삶의질을 떨어뜨리는 최고 원인으로 지목한 우울증 환자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눈사과.jpg» 마음챙김은 보태거나 빼거나 왜곡하지 않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그림 보리수선원 제공

 

우울증 재발 가능성 30% 낮춰

 이런 현대병의 치료법으로 서구에서 떠오른게 ‘마음 챙김’(mindfulness)이다. 걸을 때는 오직 걷는 행위에만, 먹을 때는 오직 먹는데만 집중해 번뇌망상이나 판단분별 없이 자신의 행위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게 ‘마음챙김’이다. 마음챙김이란 고타마 싯다르타와 제자들을 깨달음으로 이끈 수행법인 ‘위파사나’에서 나온 것이다. 

 

 이 마음챙김을 현대병 치료에 활용한 대표직인 프로그램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마음챙김’(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의과대 명예교수인 존 카밧진 박사에 의해 1979년 미국에서 시작돼  미국의 수백개 병원에서 통증 치료 등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이를 계승해 우울증 치료로까지 발전 시킨게 ‘마음챙김 인지치료’(MBCT·mindfulness-based cognitive therapy)다. 이 프로그램은  우울증의 잦은 재발을 막기 위해 고안됐다. 이 프로그램에선 8주동안 시디를 들으며 매일 명상기술을 연습해 생각, 감정, 감각을 알아차리게 하고, 이것들이 ‘진실’이나 ‘나’가 아니며, 단지 생각, 감정, 감각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런 알아차림이 조금씩 명료해지면 탈중심화가 일어나 생각이나 감정을 더욱 더 키우는 우를 범하지않게 된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우울증 재발 가능성을 30퍼센트 가량 낮춰 영국 국립보건원은 이 프로그램을 1차 치료로 권유하고 있다. 

 

 -붓다랏기타.jpg -마크윌리엄즈.jpg -세미나.jpg -세미나장.jpg 

한국엠비에스아르(MBSR)연구소 주최로 열림 마음챙김 세미나

 

 

성공회 사제지만 심리요법으로 활용

 이 프로그램을 창안한 영국 옥스퍼드대 임상심리학과 마크 윌리엄즈 명예교수가 최근 방한했다.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8주 마음챙김 워크북>(불광출판사 펴냄) 발간에 맞춰서다. 지난달 22일엔 ‘한국MBSR연구소’ 주최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마음챙김 세미나가 열렸다. 이 워크숍엔 윌리엄즈 교수와 위파사나 수행자인 보리수선원장 붓다락키타스님, 상도선원장 미산 스님, 한국명상 심리상담 연구원장 서광 스님, 정신과의사 전현수 원장, 한국 MBSR연구소 안희영 소장 등이 나와 발표하고 토론을 벌였다. 윌리엄즈 교수는 성공회 사제다. 참가자들은 ‘마음 챙김’이 불교에서 비롯됐지만, 종교적 영역을 넘어 현대병을 고치기 위해 크리스찬이건 무종교인이건 상관없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심리요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명상 전문가들이 말하는 마음챙김이 필요한 이유와 효과는 무엇일까. 먼저 붓다 락키타 스님은 ‘우리가 보는 것’의 실제를 설명했다. 그는 “물이 반이 담긴 컵을 똑같이 보고도, 한사람은 ‘반이나 남았다’라고 안심하는데, 다른 사람은 ‘반밖에 안남았잖아’라며 아쉬워할 수 있다”며 “위파사나는 더하지도 빼지도 말고 실제를 있는 그대로 보자는 것인데, 이는 ‘지켜볼 수 있는’(마음 챙김) 힘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음이 경험하는 대상이 우리가 사는 세계다”고 말했다. 우리가 아는 세계는 실제 세계가 아니라 자기 마음이 경험하는 세계라는 것이다. 그는 “(마음챙김 없이 사물을 보면) 마음이 덧붙이고 꾸미고 의미를 부여해 착각하고 왜곡하고 미혹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광 스님도 ‘마음챙김’이 필요한 이유로 ‘인지 왜곡’을 들었다. 그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인지, 지각, 정서는 왜곡되거나 치우쳐 있기에 고통과 갈등을 유발한다”며 “마음챙김은 왜곡과 편견을 줄이는 정신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각의 렌즈를 거치지 않는 직접적 경험을 위해 현재 순간에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으로서 고통을 소멸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을 빼는 것과 영양 공급해주는 

 미산 스님은 ‘불교 명상 수행’의 이유를 ‘몸과 마음의 본래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정의했다. 그는 “생각과 감정, 그리고 오감 정보로부터 자유로운 본래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마음챙김(사티)을 바탕으로 한 집중명상(사마타)과 통찰명상(위파사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불교명상을 정신치료에 활용하는 전현수 원장은 “우리 마음이 현재에 머물지 못하고 과거나 미래로 많이 가 있을 때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면서 “불안한 사람은 생각이 미래로 가 있고, 화가 나 있는 사람은 보통 과거로 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머리 속에 든 생각, 의지, 감정을 적절히 처리한다면 괴로움 없이 살 수 있다”면서 “불건전한 정신이 축적되는 것을 줄이고, 건전한 정신이 축적되도록 해 정신건강을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안희영 소장은 “마음챙김 프로그램이 서구 주류사회에서 받아들여진 이유는 ‘주의력을 근육운동처럼’ 표현하는 등 영적인 언어를 피하고 상식적인 언어로 접근했기 때문”이라며 “규칙적으로 매일 시간을 정해 현재에 주의를 의도적으로 가져와 매순간 알아차리기를 하다보면 뇌구조와 면역계가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결과가 미국 학계의 연구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즈 교수는 일상적 우울증 탈출을 위한 현실적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먼저 자기의 전형적인 활동을 △출퇴근 △보고서 작성 △잠 △식사 △음악 듣기 등으로 나열해보고, 이 중에서 자신의 진을 빼는 것과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을 구분하라”면서 “영양을 공급해주는 건 없애고 진 빼는 일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 탈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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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북한이 美 독립기념일 맞춰 미사일 쏜 까닭은…"

 
"미국도 핵미사일 동결과 군사훈련 축소 교환 고려할 것"
2017.07.04 18:36:10
 
 

 

 

 

북한이 한미정상회담 직후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 핵‧미사일 실험 동결과 한미 군사훈련 축소'라는 핵 문제 해결 입구로 들어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전 장관은 4일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ICBM 발사를 본 미국은 북한 핵‧미사일 동결과 한미 군사훈련 규모 축소 혹은 중단이라는 문제 해결 입구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이번에 시험 발사한 ICBM은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 5500km를 넘게 된다. 이렇게 되면 6000, 7000km로 사거리가 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되는 수준까지 가지 않기 위해 미국은 중국이 주장하는 '쌍중단'(雙中斷·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중단과 한미 연합 군사 훈련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미국 외교협회(CFR)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는 실패했다면서 초기 단계에서 북한의 핵 능력 동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고, 존 케리 당시 국무장관 역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의 모두 발언에서 북한 핵 동결을 이야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3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가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국제법 위반이자 안보리 결의에 위반되는 것으로, 합법적인 한미 군사훈련과 교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정책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그동안 정책 방향을 틀었던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라면서 "'코리아 패싱'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미국의 변화 가능성에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가 미국과 협상을 벌이기 위한 일종의 '벼랑 끝 전술'이기 때문에 미국도 쌍중단 해법을 신중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 전 장관의 주장이다. 

그는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새벽에 맞춰서 미사일 실험 발사를 공개한 것은 미국을 다급하게 해서 직접 협상에 나오게 하는 일종의 '벼랑 끝 전술'일 수 있다"며 "대미용인 ICBM을 발사하면서 미국에 직접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은 "7월 4일이라는 날짜를 택한 것은 미국 사람들을 세게 자극한 것"이라며 "북한은 과거 미국을 세게 자극했을 때 오히려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왔던 성공의 추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 6월 29일(현지 시각) 중국 단둥은행을 제재하면서 북한 정권의 자금줄에 대한 강한 압박을 펼친 것도 이번 ICBM 발사의 배경이 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정 전 장관은 "지난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 이후 북한은 핵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그때와는 달리 지금 북한은 핵이 있다고 간주되고 있고 미사일도 고도화됐다. 그래서 미국을 상대로 ICBM 발사라는 전술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남북관계 채널은 열어둬야 한다  

북한이 ICBM 발사라는 중대한 군사적 조치를 감행하면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 전 장관은 한반도 안보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오히려 이럴수록 판문점 채널 복원 등 남북 간 대화 통로를 여는 노력은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 문제는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는 한편 남북관계가 반발짝 앞서가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소위 말하는 '디딤돌'을 놓는다는 생각으로 가려면 판문점 채널 복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군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결정권이 없는 상황에서는 우회하는 방식으로라도 북핵 문제 해결에 노력해야 한다"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하는데 무슨 판문점 채널 복원이냐며 비난 여론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남북관계 돌파구를 여는 것도 북핵 문제 해결의 중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ICBM 발사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가 확고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정 전 장관은 "북한 미사일을 막기 위해서 사드를 도입한다는 기존 명분을 이번 ICBM이 확고하게 다져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사드 배치도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강행할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한미일 3각 군사 동맹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동북아에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新)냉전 시대가 다시 도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체결된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 전 장관은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이 한미일 3각 동맹을 위한 기반조성 아닌가?"라며 "이번 발사가 이 협정의 필요성 및 유용성을 증대시켜주는 결과가 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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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북 ICBM 발사 성공 발표와 미국의 고민

‘자국 방어’ 언급한 트럼프는 미리 알았을까?<해설> 북 ICBM 발사 성공 발표와 미국의 고민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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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4  17: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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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핵전쟁위협공갈을 근원적으로 종식”

   
▲ 북한은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캡쳐사진 - 조선중앙TV]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례적으로 ‘자국 방어’를 언급한 점이 현실화된 셈이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4일 “김정은동지의 전략적결단에 따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 과학자,기술자들은 새로 연구개발한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14》형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며 “7월 4일 오전 9시 우리 나라 서북부지대에서 발사되여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39분간 비행하여 조선동해 공해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핵무기와 함께 세계 그 어느 지역도 타격할수 있는 최강의 대륙간탄도로케트를 보유한 당당한 핵강국으로서 미국의 핵전쟁위협공갈을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믿음직하게 수호해나갈것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 그 어느 지역’에는 당연히 북한이 ‘백년 숙적’으로 꼽고 있는 미국 본토가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핵전쟁위협공갈을 근원적으로 종식”시켰다는 문구가 이를 입증한다. 더구나 남북이 최초로 합의한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날이자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을 택일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북한이 자체 개발한 핵탄두를 장착해 발사할 경우 미국 본토가 북한의 핵무기 공격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6.29~30일)에서 했던 이례적 발언들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전략적 인내 시대’의 실패 선언과 ‘자국 방어와 자국 시민 보호’ 발언이 그것.

트럼프, ‘전략적 인내 시대’ 실패 선언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30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북한과의 ‘전략적 인내 시대’(The era of strategic patience)는 실패했다”며 “솔직히 말하면 이제 이 인내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나몰라라 방치했던 ‘전략적 인내’가 실패했다는 것.

한때 미국에서 ‘ABC 정책’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클린턴에 이어 등장한 부시 대통령이 ‘클린턴이 하던 것만 아니면 뭐든 괜찮다’(Anything But Clinton)며 기존 클린턴 정부의 정책을 뒤집은 것이다.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도 사실상 전임 민주당 출신의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당선됐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적 실패 사례인 대북정책, ‘전략적 인내’에 대해 전면 부정에 나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북한과의 전략적 인내 시대는 실패했다. 수년 동안 있었지만 실패했다”고.

실제로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는 한마디로 무기력과 무책임의 소산이었다.

하나는 절망감에 빠진 무기력의 소산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급서로 북한은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외부의 관측과 달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의 승계는 탄탄하게 진행됐고, ‘경제발전과 핵발전 병진노선’은 확고하게 견지됐다.

앞길이 구만리 같은 젊은 지도자가 병진노선을 헌법에 명기할 정도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오바마 정부는 절망감에 빠졌고,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한마디로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다른 하나는 무책임의 소산이다. 4년 연임제의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내에 결정적인 문제만 발생시키지 않는다면 굳이 미래의 책임까지 떠맡으려하지 않는 속성이 있다.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나선다 하더라도 자신의 임기 내에 미국 본토를 실질적으로 위협할 수준만 되지 않는다면 내버려둬도 자신이 책임질 일은 없는 것이다.

핵탄두 50-100기,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따라서 전략적 인내는 북한의 수직적 핵확산, 즉 핵물질 생산량을 늘려, 핵무기 보유량을 확대하는 것을 방치하는 대신 수평적 핵확산, 즉 중동국가나 테러단체 등에 북한의 핵기술이나 핵물질, 핵무기 등이 전파되는 것만 차단하면 되는 것이었다.

유대계가 주류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 북한의 핵무기가 중동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모국’ 이스라엘이 핵무기 위협에 놓이게 되기 때문에, 여기에만 신경을 썼다는 것.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의 실패와 종언 선언은 의미심장하다. 따라서 이제 트럼프-문재인 양 정상의 자연스러운 귀결은 “한.미 양국이 공히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자국 방어와 자국민 보호 시대’의 대두 예고

   
▲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자국 방어와 자국민 보호를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이례적으로 “미국은 미국이라는 자국을 항상 방어할(The U.S. will defend itself) 것이다”, “우리의 시민들을(our own citizens) 공통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한다”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대통령은 통상 동맹국(한국) 방어 공약을 되뇌곤 했다. 물론 이번 공동성명에도 예외없이 “트럼프 대통령은 재래식과 핵 능력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군사적 능력을 활용하여 대한민국에게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하였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눈에 띄는 대목은 ‘자국 방어’와 ‘자국민 보호’다. 물론 한국에 거주하거나 일시적으로 체류하는 미국인을 보호하는 것도 ‘자국민 보호’의 일환임에도 틀림 없지만 ‘자국 방어’를 전제로 한 ‘자국민 보호’는 개념이 완전히 달라진다.

결국 미 본토 방어와 미 본토 거주 국민 보호가 당면한 과제로 대두됐고, 한.미동맹이 감당해야 할 북한의 위협의 범주도 그만큼 넓어진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미국에게도 바다 건너 위협이 아닌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셈이다.

북한 전문가인 박한식 미 조지아대 교수는 한때 북한의 핵포기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미국이 변심할 경우 북한도 핵무장국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가역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평양에 일정 수 이상의 미국인이 상주하는 것이 평화를 실질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제 북한이 핵무기와 투발수단인 ICBM을 모두 갖추게 됨으로써 더 이상 ‘평양 인질’이 필요 없는 시대가 됐다. 즉 미국이 ‘자국 방어, 자국민 보호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개념화 하면 북한이 ‘사실상 핵무기보유국’에서 ‘핵무기보유국’으로 전환됐다. 따라서 ‘북핵 게임의 룰’도 근원적으로 바뀌게 됐다. [관련 기사 보기]

미국 정부는 부인하겠지만 입이 가벼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미 북한의 ICBM 발사 임박을 알고 있다는 듯 전략적 인내 시대의 실패와 자국 방어, 자국민 보호를 정확하게 언급했다.

‘비즈니스 맨’ 트럼프, 노벨 평화상 노릴까

   
▲ 북한은 ICBM 시험발사에 성공해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에서 명실상부한 '핵무기 보유국'으로 발돋움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캡쳐사진 - 조선중앙TV]

이제 공은 다시 미국에게 넘어갔다. 단기적으로 대북 제재를 더욱 강화하고 국제적 포위망을 더욱 옭죄겠지만, 전략적 인내는 이미 실패했다. 결국 무력 제압이냐 대화냐의 기로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우리의 목표는 바로 이 역내 평화와 안정과 번영”이라고 말했고, 한.미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제재가 외교의 수단”이며, “한국과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고 확인했다.

나아가 “한.미 양국이 공히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순위를 부여한다”고 재확인했다. 걱정되는 것은 6자회담이 본격화 되면서 10년 전에 사라졌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CVID,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가 공동성명에 재등장했다는 점이다.

북핵 문제에 있어서 CVID 명제가 실현되려면 북한에게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관계정상화 내지는 안전보장이 주어져야만 할 것이다. 북핵문제의 입구와 출구 분리론을 내세운 문재인 대통령이 출구에서나 가능한 목표부터 덜컥 합의해준 셈이다.

어쨌든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공동성명과 자신이 발언했던 언론발표문 내용대로 실천함으로써 오바마 대통령의 실패를 넘어 설 일만 남았다. 공명심 많은 ‘비즈니스 맨’ 트럼프에겐 노벨 평화상을 노려볼 만한 기회가 찾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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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트럼프, 일본과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합의...한국에만 “자유 문구 빼자”

 

일본과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원칙’ 명기... 한국에만 삭제 요구해 ‘일방적 압력’ 논란

 

 

 

 

 

 

 

백악관에서 한미 양국 정상이 공동으로 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기자들의 질문은 일절 받지 않았다.
백악관에서 한미 양국 정상이 공동으로 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기자들의 질문은 일절 받지 않았다.ⓒ뉴시스/신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과 관련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 내용 중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Free and Fair Trade)'이라는 문구에서 '자유(free)'라는 단어의 삭제를 요구해 이를 관철하며 7시간이나 발표를 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백악관은 지난 2월 10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원칙(rules for free and fair trade)'을 공동성명 문구에 그대로 명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일본과는 달리 한국에만 일방적인 압력을 행사했다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한미 양국 정상은 이날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간에 백악관에서 공동 언론발표를 마쳤지만, 양국의 공동성명은 거의 7시간이 지나서야 발표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관해 대다수 언론은 3일,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미 간 공동성명 문구에 대한 합의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free)'라는 단어 하나를 빼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관해 이날 청와대 관계자도 관련 브리핑에서 "자유공정무역 부분에서 자유라는 부분을 좀 뺐으면 좋겠다는 그런 논의나 자기들(미국) 주장 있었다고 들은 건 사실"이라고 해당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또 대다수 언론도 해당 내용을 보도하며 "청와대 측에서는 '공동성명이 취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언론 보도를 요약하면, 한미 공동성명이 이미 합의됐지만, 막판에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공동성명 세 번째 항목인' 경제성장 촉진을 위한 공정한 무역(Advancing Fair Trade to Promote Economic Growth)'에서 애초에 있었던 '자유로운(free)' 문구의 삭제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종적으로 발표된 공동성명에서는 이 문구가 삭제됐다.

미 대선 기간 내내 '자유 무역'이 아니라 '보호 무역주의'를 기치로 내건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문구의 삭제를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일부 매체도 "'자유무역 지지자는 반미주의자'라고 얘기하는 등 평소 보호무역정책을 주창해 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공동성명에 'free trade(자유무역)'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게 마뜩잖았던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고 보도했다.

미일 공동성명에는 주변국 언급하면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강조 
청와대 등 관계자, 입장 표명 요구에 '묵묵부답'

하지만 <민중의소리>가 2월 10일 발표된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 내용을 확인한 결과, 해당 공동성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공동성명에서 삭제를 요구한 '자유로운(free)'이라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

지난 2월 미일 정상 공동성명(좌)에서는 자유(free))라는 문구가 있었지만, 6월 한미 정상 공동성명(우)에서는 삭제되었다.
지난 2월 미일 정상 공동성명(좌)에서는 자유(free))라는 문구가 있었지만, 6월 한미 정상 공동성명(우)에서는 삭제되었다.ⓒ백악관 발표 자료 캡처

당시 미일 공동성명에서는 "양 지도자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룰에 기반을 두고(based on rules for free and fair trade) 양국과 지역의 경제적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전적으로 함께 하기로 강조했다"고 명기했다. 미일 양국만이 아니라 주변국의 경제적 관계의 증진을 위해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강조한 것이다.

또 미일 공동성명은 "양 지도자는 각국의 경제와 포괄적인 성장과 번영 요구를 증진하기 위한 기회와 도전에 관해 논의했다"라면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원칙'을 강조했다. 또 "이것은 투자와 무역을 증진하고 시장 장벽을 완화하며, 아시아-태평양의 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회를 증진할 것"이라고 명기했다.

그렇지만, 한미 공동성명은 '자유로운'이라는 문구는 빠진 채, "양 지도자는 균형된 무역(balanced trade)을 증진하기로 공약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양측은 또한, 철강 등 원자재의 전 세계적인 과잉설비와 무역에 대한 비관세 장벽의 축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등 진정으로 공정하고 공평한 경쟁조건을 증진하기로 공약했다"고 밝혔다. '자유로운'은 삭제되고 곧바로 '균형된 무역'을 강조하면서 철강 등을 예로 들어 '비관세 장벽 축소' 등 미국의 요구 사항을 그대로 반영한 셈이다.

종합하면 미국 정부는 아베 일본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에 합의한 양국 간 공동성명에서는 지역(주변국)의 경제 관계도 언급하면서, '자유롭고 공평한 무역'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 정상과의 합의에서는 '자유로운(fee)'이라는 문구도 삭제한 채, 곧바로 '철강' 문제 등 미국의 주장을 그대로 공동성명에 관철한 셈이다.

이에 관해 <민중의소리>는 해당 관련 내용과 함께 청와대 등 관련 기관 관계자의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아직까지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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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승무원 눈물의 4000일, ‘문재인 캠프’가 약속한 해피엔딩은 올까

 
‘KTX해고여승무원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방문해 KTX 승무원 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정책제안서를 전달했다.
‘KTX해고여승무원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방문해 KTX 승무원 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정책제안서를 전달했다.ⓒ민중의소리
 
 

“2004년 처음 KTX가 개통했을 때, 우리는 모두 항공사 승무원 지망생이었습니다. 항공사에 지원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KTX 승무원이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선택했고, 부모님들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해고 뒤, 우리는 11년이 넘도록 집안에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습니다.”

벌써 12년째다. 2006년 철도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에 참가했다가 정리해고를 당한 김승하 철도노조 KTX승무지부장. 김 지부장을 비롯해 33명의 해고 승무원들은 이렇게 말한다. “올해는 KTX로 돌아가 안전을 제대로 담당하며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

김 지부장이 ‘올해’라는 말을 한 이유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약속 때문이다. 지난 5월 1일 ‘문재인 캠프’는 철도노조와 KTX 해고 승무원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정책협약서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의 당선에 KTX 해고 승무원들의 마음은 남달랐다. 눈물의 11년이 끝날 수 있겠다는 희망이 다가왔다.

그리고 7월 3일. 김 지부장과 동료들은 종교계 인사,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함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앞에 섰다. ‘문재인 캠프’가 약속한 문제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 2006년 정리해고된 승무원들의 철도공사 복직, KTX 승무원 외주위탁 철회, 가처분 판결에 따른 급여지급 분 환수조치 철회가 그 내용이다.

철도노조와 KTX승무지부가 KTX개통 11주년을 맞아 서울역 남측 계단에서 철도안전 위협 외주화 중단 및 간접고용 KTX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철도노조와 KTX승무지부가 KTX개통 11주년을 맞아 서울역 남측 계단에서 철도안전 위협 외주화 중단 및 간접고용 KTX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정의철 기자

4143일, KTX 여승무원들의 투쟁

시작은 ‘승무원을 철도공사가 직접 고용하라’는 요구였다. KTX승무원들은 철도공사 소속이 아니라 자회사 소속이었다. 처음 승무원을 선발할 때는 철도공사가 직접고용할 것처럼 말했지만, 허언이었다.

2006년 3월1일 KTX 승무지부는 철도공사가 약속한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철도공사는 노조원들에게 파업을 그만두라고 회유·압박했다. 그해 5월, 당시 철도공사의 자회사였던 코레일유통은 복귀하지 않은 KTX 승무원 280명을 정리해고 했다.

이 문제는 결국 법정에 갔다. 2010년 1심과 2011년 2심에서 법원은 해고된 승무원들이 철도공사 노동자라고 판결했다. 그런데 2015년 대법원이 판결을 뒤집었다. 승무원들이 철도공사 노동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법원은 “KTX 승무원은 안전과 관련한 업무를 하지 않는다”는 철도공사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길이 380m, 좌석 929개, 제한 없는 입석 발매로 1천명 이상의 승객이 탑승하는 KTX의 열차승무원은 총 4명이다. 이 중 철도공사가 직접 고용한 인원은 열차 팀장 1명이다. 나머지 3명의 승무원은 코레일 관광개발에 위탁된 간접 고용 승무원이다. 철도공사의 주장대로라면, KTX 승무원 중 열차팀장 한 명 만이 안전업무를 담당하는 것이다.

비상시 혼잡한 열차에서 열차 팀장 혼자 18개의 전체 열차 승강문을 수동 취급할 수 없다. 또 5호차와 14호차에 있는 비상사다리를 혼자 설치할 수도 없다. 철도노조 KTX승무지부 관계자는 “모든 업무를 팀장 혼자 처리하라는 매뉴얼은 실효성이 없다”며 “KTX 승무원들 모두 열차안전과 관련한 업무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소송을 제기했던 해고 승무원들은 대법원 패소 판결로 1·2심 소송을 통해 받아냈던 임금 및 소송비용을 도로 토해내야 하는 상황이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철도공사의 부당이익금 환수에 대한 내용증명 송달로 연 5%의 이자가 2016년 4월부터 부과되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연 15%의 이자가 부과되고 있다. 1인당 8640만원이던 금액은 2017년 3월 이후 1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대법원 판결 보름여 뒤 해고 승무원 박모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해고 승무원들은 여전히 서울역과 부산역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박씨의 죽음으로 남은 승무원은 34명에서 33명이 됐다. 김 지부장은 “우리는 2004년부터 철도청부터 시작해 믿었던 사법부와 정치인들에게 참 많은 배신을 당했다”며 “어떤 것도 해결되기 전까지 믿을 수 없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들에게 ‘문재인 캠프’의 약속은 실낱같은 희망이 됐다. 희망의 불씨를 키우는데 많은 이들이 옆에 섰다. 종교계가 나섰고 여러 정당과 시민사회가 함께 섰다. 3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0일부터 13일까지 천주교 미사와 기독교 기도회, 성공회 기도회, 불교 법회가 열린다.  ‘KTX해고여승무원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17일 야간문화제를 개최하고 18일부터 20일까지 토크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눈물로 지새운 11년, 그들에게 ‘문재인의 약속’은 해피엔딩을 향한 변곡점이 될 수 있을까. 김 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정부만큼은 해결해 주길 간곡히 바란다.”

2016년 9월20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KTX 여승무원 원직복직과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KTX해고된 승무원들을 위한 릴레이 버스킹에 앞서 해고된 승무원이 피켓팅을 하고 있다.
2016년 9월20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KTX 여승무원 원직복직과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KTX해고된 승무원들을 위한 릴레이 버스킹에 앞서 해고된 승무원이 피켓팅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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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의 하수인이 된 사용자위원, 그 입 다물라!

재벌의 하수인이 된 사용자위원, 그 입 다물라!
 
 
 
편집국
기사입력: 2017/07/04 [08:11]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만원행동과 상경한 마트노동자들이 최저임금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서울 메트로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 민주노총 노동과세계)     © 편집국

 

최저임금 1만원에 대한 전 국민적 요구가 높은 상황에서 3일 민주노총은 전국동시다발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과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측 위원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지난 6월 29일 밤 11, 2018년 최저임금 심의 법정 기한을 1시간 앞두고 사용자위원들이 현행 최저임금 6,470원에서 155원 인상된 최초 요구안을 제시했다.

 

민주노총은 “155원 인상안은 저들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음을 보여준다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정농단의 공범임이 밝혀진 삼성·현대차를 비롯한 재벌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경총이 대체 무슨 자격으로 최저임금을 논한다는 말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민주노총은 사용자위원 9명 중 1명에 대한 추천권을 여전히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행사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위원들의 소상공인·중소영세상인 대책을 함께 논의하자는 제안을 사용자위원들이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들이 재벌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재벌들의 책임과 비용으로 당장 최저임금 1만원이 실행가능하다고 주장했다민주노총은 ·하청 관계에서 하청노동자 임금이 시간당 최소 1만원 이상 되도록 계약금액을 조정하고임대료·가맹수수료·카드수수료를 대폭 인하하는 것재벌들이 쌓아놓은 800조의 사내유보금 중 7~8%만 사용해도” 당장 최저임금 1만원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노동자위원들은 2018년 적용 최저임금 요구안으로 시간당 1만원월급(월 환산금액) 209만원을 제시한 상태다민주노총은 “2~3인 가구 생계비가 월 300만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정말 최소한의 요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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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규탄 지역별 동시다발 기자회견문]

 

재벌의 하수인이 된 사용자위원그 입 다물라!

재벌 책임과 비용으로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원 실현 가능하다!

 

155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종이박스 한 개의 가격이라고 나온다지난 6월 29일 밤 11최저임금 결정 법정시한을 1시간 남긴 시점에서 사용자위원들이 제시한 최저임금 요구안은 전년 대비 종이박스 한 개 가격 보탠 6,625원이었다임금은 동결하고 월급봉투 대신 종이박스에 넣어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건가?

 

사용자들은 11년 만에 최초로 동결이 아니라 인상안을 내놓았다며 어이없는 말들을 지껄인다지난 11년간 최저임금 동결을 제시한 것 자체가 제정신이 아닌 행위였다. 155원 인상안은 저들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게다가 시간당 최저임금은 2002(2,275이래로 한번도 원 단위 결정을 해본 적이 없다말로는 ‘4차 산업혁명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20세기로 돌아가자는 태도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어디 그뿐인가전원회의에서 한 사용자위원은 저임금 노동자들은 저숙련·저학력 등 핸디캡을 갖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최저임금 노동자라고 해서 다 저소득층인 것은 아니다최저임금받는다고 저소득 노동자 행세를 해선 안된다” 등의 막말을 쏟아냈으며노동자위원들이 중소기업청 조사를 인용한 것을 두고 조작된 결과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런 회의 내용을 2천만 노동자와 5천만 국민이 생생하게 전해듣는다면사용자단체들은 노동자와 국민의 지탄을 받아 존재이유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사용자위원들이 최저임금위원회 회의 공개를 결사반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심지어 한 사용자위원은 최저임금 논의는 밀실합의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쏟아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정농단의 공범임이 밝혀진 삼성·현대차를 비롯한 재벌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경총이 대체 무슨 자격으로 최저임금을 논한다는 말인가놀랍게도 사용자위원 9명 중 1명에 대한 추천권은 여전히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행사하고 있다감옥에 가있어야 할 자들이 수백만 저임금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심의할 자격이 있는가.

 

노동자위원들은 2018년 적용 최저임금 요구안으로 시간당 1만원월급(월 환산금액) 209만원을 제시했다. 2~3인 가구 생계비가 월 300만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정말 최소한의 요구를 내걸었다아울러 노동자위원들은 소상공인·중소영세상인 대책을 함께 논의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공익위원들조차 사용자 대책을 함께 논하자는 훌륭한 제안이라는 평을 내놓는데정작 사용자위원들은 이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

 

800조의 사내유보금을 쌓아놓고중소기업에 단가 후려치기를 자행하며소상공인·영세상인들에게 턱없이 높은 임대료·가맹수수료를 강요하는 것이 바로 재벌들이다사용자위원들이 소상공인·영세상인 대책 논의를 거부하는 것은이들이 재벌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다국정농단 재벌세력은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서 저임금 노동자를 착취하고 있다.

 

하지만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앉아서 당하지 않을 것이다지난 6월 30민주노총 소속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1만원비정규직 철폐노조 할 권리를 내걸고 사회적 총파업에 돌입했으며, 5만 명에 달하는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원을 외치며 총파업 대회와 도심 행진을 진행한 바 있다최저임금을 받는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보름째 국회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 농성을 벌이고 있다.

 

재벌들의 책임과 비용으로 최저임금 1만원은 당장 내일이라도 가능하다·하청 관계에서 하청노동자 임금이 시간당 최소 1만원 이상 되도록 계약금액을 조정하고임대료·가맹수수료·카드수수료를 대폭 인하하는 것재벌들이 쌓아놓은 800조의 사내유보금 중 7~8%만 사용해도 가능한 일이다.

 

오늘 우리는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름으로 사용자위원의 155원 인상안을 반품 처리한다저임금 비정규직을 우롱하는 이 따위 안도로 가져가라국정농단을 일삼고저임금 노동자와 영세상인들 등쳐먹은 지금까지의 범죄행위를 씻으려면내년 최저임금액 결정을 공익위원과 노동자위원들에게 정중하게 위임하라.

 

2017년 7월 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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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것 없는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민권연대, 당대표 뽑는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
백남주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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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3  18: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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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한 3일, 민권연대는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쇼를 중단”하고 해체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백남주 통신원]

자유한국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한 3일,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는 오후 1시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은 누가 당대표에 선출되든 아무런 관심이 없다”며 “전당대회 쇼를 중단”하고 해체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6월 17일부터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해체 촉구 집회를 개최해 온 홍덕범 씨는 “1700만 촛불시민들이 박근혜 정권과 자유한국당(구 새누리당)을 심판했지만 이들은 아무런 반성도 없다”며 “오히려 고개를 쳐들고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규탄했다.

홍 씨는 자유한국당이 ‘달라질게요’라는 슬로건으로 전당대회를 한 것을 두고 “‘달라질게요’라며 당선된 사람이 돼지발정제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라며 “또다시 국민들을 우롱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일 민권연대 사무총장은 자유한국당 전신은 민주공화당,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이라며 친일과 친미로 일관해온 정치세력이라고 비판했다.

김 총장은 “우리 국익보다는 사대매국으로 점철된 것이 자유한국당의 역사”라며 한일위안부 합의, 사드배치 문제 등에서 자유한국당이 어떤 입장인지를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사대매국 정치세력은 청산하는 것만이 해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권연대 회원뿐만 아니라 6월 중순부터 자유한국당 해체를 위한 집회에 참석해 온 시민 분들도 함께했다. [사진-통일뉴스 백남주 통신원]

민권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홍준표, 원유철, 신상진 후보가 당 대표에 도전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누가되든 아무런 관심이 없다”며 “자유당(자유한국당)은 스스로 해체를 선언하는 것이 그동안의 만행에 대해 그나마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권연대 회원뿐만 아니라 6월 중순부터 자유한국당 해체를 위한 집회에 참석해 온 시민 분들도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7% 지지율 정당이 107석의 의원수를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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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개선’ ‘종편특혜 반대’ 이효성 교수 방통위원장 지명

 

이효성 성균관대 명예교수, 개혁적 성향 언론학자로 참여정부 때 방송위 부위원장 지내기도

금준경 기자 teenkjk@mediatoday.co.kr  2017년 07월 03일 월요일
 

개혁적 성향의 언론학자 이효성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언론개혁사령탑을 이끌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후 이효성 명예교수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장관급 인사인 방통위원장은 정식 임명 전 국회 청문회를 통해 검증을 받게 된다.

이 교수는 학자면서도 미디어분야 부처업무 경험을 갖고 있으며 언론시민단체 활동을 두루 거쳤다.  

그는 1951년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해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초대 한국언론정보학회장, 한국방송학회장을 지냈다. 방통위의 전신인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참여정부와 인연을 맺었으며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방송 개혁 논의를 주도해온 대표적인 언론학자이자 언론방송계의 원로”라며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 제고 그리고 이용자 중심의 미디어 복지 구현, 방송 콘텐츠 성장 및 신규 방송통신서비스 활성화 지원 등 새 정부의 방송통신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하였다”고 밝혔다.

 

그간 이 교수의 활동을 보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 ‘종편 특혜환수 및 정상화’ ‘미디어분야 부처 통합’을 추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교수는 2010년 한겨레와 좌담회에서 “KBS 사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에서 이사회에서 선출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이사회와 방문진(MBC 대주주) 구성에서 정파성을 희석시켜야 한다”면서 “국민 대표성이 있는 인사를 뽑도록 절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 이효성 성균관대 명예교수.
▲ 이효성 성균관대 명예교수.

그는 지난해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 촉구’ ‘공영방송 독립과 언론자유 요구’ 등 공영방송과 관련한 언론학자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언론정보학회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기도 했다.

 


이 교수는 종합편성채널에 대해서는 출범 과정에서부터 문제제기를 해왔다. 그는 2009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종편 추진은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를 장려해 콘텐츠를 발전시키려는 차원이 아니라 대기업과 신문사에 방송사를 허가해 주려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면서 “종편이 정치적 활성화, 신문사 방송을 밀어주기 위한 것이라면 올바른 정책방향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종편 개수도 2개 이상을 허가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만한 시장이 없다”면서 “지금처럼 신문사마다 종편채널을 1개씩 주는 식으로 간다면 의무전송을 풀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수종편이 출범하면 좁은 방송시장이 ‘레드오션’이 될 수밖에 없고, 모든 유료방송 플랫폼에 방송을 편성하는 의무전송이 특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종편에 광고직접영업을 허가하면 ‘문제적 광고행위’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2010년 한겨레와 좌담회에서 이 교수는 “(종편은 기존 미디어렙 체제에 넣지 않은 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방송광고 대행사인) 미디어렙에 두지 않으면 신문행태 그대로 할 거고 방송시장 더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부작용이 있을 것이다. 신문의 영향력대로 광고주에 압력 넣어 광고를 유치하는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종편의 의무전송과 사실상 직접 광고영업 등의 특혜 문제는 이 교수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고 당시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이 된 만큼 종편 특혜환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교수는 이원화된 미디어 정부부처에 대해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한국언론학회 주최 토론회에서 “차기 정권에는 방송 정책을 일원화시키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면서 “되도록이면 감독기관인 방통위에서 맡는 게 시청자 복지 차원에서 더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방송업무는 방통위와 미래창조과학부로 이원화 돼 있어 통합적인 정책을 세우기 힘들고 업무에 빈틈이 생기거나 중복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방통위원 5석 중 임명되거나 내정된 4석이 방송분야 전문가 혹은 방송사 출신이다. 아직 재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국민의당에서도 방송분야 인사를 내정할 경우 통신·ICT 업계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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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새로운 남북 교류협력 사업 제안

<평화연구센터 칼럼> 과학기술 중심의 남북 교류협력 (3)
강호제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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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3  13: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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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제 /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소장

 

1) 새로운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구상해보자
2) 새로운 남북교류협력, 과학기술에 주목한다
3) 구체적인 새로운 남북 교류협력 사업 제안

 

최근 제시되고 있는 새로운 남북교류협력에 대한 제안들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구체적인 내용이 적다는 것이다. 이전과 달라야 하고, 새로운 흐름에 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새로움'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구체적인 무엇'이 빠져 있다. 구체적인 내용 없이 단순히 ‘새로운 것'만 이야기하다 보면 공허해질 뿐이다. 이에 ‘새로운 무엇'의 자리에 ‘과학기술'을 놓고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방향을 제안해보려 한다.

우선 사업 영역을 새로운 과학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연)’와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사람을 키우는 ‘교육(학)’ 그리고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경제적 번영을 가져올 수 있는 ‘산업(산)’으로 나누어보겠다. 여기에 사회 전체 구성원들의 인식, 특히 ‘혐북'이라고 하는 병폐를 극복하기 위한 ‘대중인식 개선' 부분이 필요하지만 이는 이전 글들로 대신하겠다.

<이전 글>
‘혐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0376
)
분단과 ‘혐북’, 또 하나의 적폐(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0295
)

 

1. 산업

1) 북한의 과학기술과 고급 노동력, 남한의 자본과 마케팅 능력, 세계 시장

남북이 공존, 공영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산업 방식이 지금처럼 ‘남한의 기술과 자본, 북한의 노동력과 자원'의 결합 형태면 안 된다. 이는 지금 현재 가장 합리적인 남북 교류협력 방안으로 대부분 인정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제국주의적, 식민지적 인식이 깊게 내재되어 있다. 북한을 값싼, 하지만 우수한 노동력 공급처로, 풍부하지만 개발되지 않은 자원을 공급할 수 있는 곳으로 여기는 것은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를 바라보던 인식과 같다.

단순한 자원 거래나 단순한 노동만으로는 고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없다. 자원을 최대한 가공하거나 고급 노동을 해야만 고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남북 교류협력 사업에서 산업의 영역에서는 ‘북한의 과학기술, 고급 노동력을 활용하고 남한의 자본 및 마케팅 능력을 결합’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어야 한다. 그리고 경쟁 대상이나 활동할 시장은 국내보다는 세계 시장이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산업의 기본이 될 ‘북한의 과학기술’이 과연 쓸모 있는가에 대한 판단이다. 만일 북한의 기술 중에서 쓸만한 것이 없다면 이런 구상 자체가 실현 불가능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면서도 난해할 수밖에 없다. 이 질문은 합리적 판단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북한 특수성’, 즉 이데올로기 경쟁에 따른 결과인 ‘혐북' 인식 때문에 생긴 오해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북한의 기술을 활용한 교류협력 구상에 대해 ‘북한 기술 수준'을 묻는 사람은 북한 전공자들, 즉 북한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온다. ‘과학기술' 혹은 ‘첨단'이라는 말이 북한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강한 사람들이 이런 반문을 자주 한다. 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상식, 즉 북한이라는 특수성을 빼고 하나의 국가를 대상으로 과학기술적인 측면의 판단만 한다면 ‘수준'을 논하는 질문은 잘 안 하게 된다.

북한은 자체로 보유하고 있는 기술 수준을 ‘핵', ‘미사일'과 같은 무기 기술로 강변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절대 이전해주려 하지 않을 무기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최근 북한의 무기 시험을 통해 보고 있기 때문에 북한 보유의 기술 수준은 단순한 저개발 국가의 그것이 아니다. 만일 다른 선진국의 무기를 보고 베낀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 수준은 놀라운 것이다. 직접 가르쳐주지 않은 그 기술을 옆에서 관찰하는 것만으로 복제하는 일,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후발 국가 중에서 추격발전에 성공하여 선도국가로 바뀌었다고 인정받는 우리나라도 기술 복제 능력에 의해 추격발전이 가능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북한의 기술 수준에 대해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

또한 어떤 형태가 되었건 간에 북한 경제는 ‘자립'을 목표로, 자립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유지되며 발전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는 기술은 경제적 효율성이나 비교 우위의 정도에서 여러 판단이 가능할 수는 있지만 분명 쓸모 있다는 것이다. 최소한 북한과 같은 상황에서는 쓸모 있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어 있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가 동일한 조건에 놓여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 사회에서 인정받은 기술은 다른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도 있다.

사업화를 위한 면밀한 검토를 거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북한이 공개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남북 교류협력 사업화할 만한 사례를 제안해보겠다. 아직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영역이니,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해보자. 북한의 과학기술을 활용한다는 게 어떤 건지.

사례 1 : 항균/멸균 공기 필터 활용, 공기청정기 제작

최근에 와서 우리나라에서도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많아졌다. 일반 마스크로는 전혀 거를 수 없는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 그런데 제대로 작동하는 공기청정기는 거의 100만원 대를 넘어간다. 대중적인 공기청정기는 30만원 대이고 가성비로 주목 받는 샤오미는 저가형으로 15만원까지 낮추었다.

그런데 공기청정기의 구조는 의외로 간단하다. 공기 속 먼지를 걸러내는 ‘필터'가 핵심이고 오염된 공기가 필터로 들어가서 정화된 다음 잘 확산되도록 돕는 ‘선풍기(팬)’가 붙어 있는 구조이다. 여기에 공기가 오염된 정도에 따라 작동을 달리할 수 있게 ‘센서'가 추가되고 무선으로 조종할 수 있게 만드는 컨트롤러가 있다. 필터는 계속 교체해주어야 하므로 가격이 낮아야 유지비가 적게 든다. 팬은 소음이 적어야 하고 공기를 순환시키는 능력이 좋아야 한다. 센서와 컨트롤러는 특별한 기술이 요구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최근 자동차 에어컨 필터와 팬  그리고 IOT키트를 결합하여 10만원 수준에서 자작(DIY)하는 흐름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북한의 국가과학원 소속의 종이공학연구소에서는 ‘항균, 멸균'까지 가능한 고성능 필터를 개발하였다. 공기필터가 미세한 먼지만 걸러내지 않고 세균까지 걸러내고 세균 증식까지 방지할 수 있는 의료용 필터를 개발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실제 병원의 공기정화 시스템에 사용한다고 한다. 구체적인 성능이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를 기반으로 공기청정기를 만들면 요즘 형성되기 시작한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경쟁력이 생길 수 있을 듯하다. 기능은 1단계 높고, 가격은 10% 가량 낮게 만들 수 있으면 가능하지 않을까? 게다가 핵물질 추출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의 기술을 잘 활용하면 저소음 팬도 잘 만들 수 있지 있다고 ‘선전'하면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

정리하면, 북한 국가과학원 종이공학연구소에서 공기청정기의 핵심 부품인 고성능 필터를 제작하고, 남이나 북의 저소음 팬, 그리고 남한에서 제작한 센서와 컨트롤러를 결합시켜 공기청정기를 만들면 경쟁력 있는 상품이 만들어질 듯하다.

사례 2 : 부품 재활용 산업

북한에서는 굉장히 오래 전에 만들어진 기계설비들이 정상작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자동차나 비행기 등도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단종되고 박물관으로 들어간 기종도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각종 금속 부품들을 재생하는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오래 사용하여 마모된 부품들을 도금이나 코팅 등의 방법으로 재생하고 부러진 것은 용접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 북한의 국가과학원 물리학연구소에서는 ‘불꽃방전 피복장치'를 새롭게 개발하였다고 한다. 이는 전기가 통하는 대부분의 물질을 부품의 표면에 입힐 수 있다고 한다. 새로운 부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에서는 많이 개발되지 않았을 산업인데 북한의 특수성으로 인해 많이 발전한 듯하다.

사례 3 : 화장품(기능성)

꽤 오래 전부터 북한의 화장품이 좋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평양화장품공장과 신의주화장품공장은 북한의 대표적인 화장품 제조공장인데 여기서 ‘은하수', ‘봄향기'라는 브랜드가 생산된다. 최근 이들 공장에서는 기능성 화장품의 성능이 유럽에서 생산되는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보다 효과가 좋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중국과 동남아에서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상품이 화장품이다. 그만큼 한국산 화장품은 가격과 성능 면에서 매우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명동에는 관광객들이 찾기 때문에 옛날 브랜드가 아직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만일 북한의 기능성 화장품 생산능력을 우리나라 화장품의 명성과 잘 결합하면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듯하다.

물론 북한산 화장품의 성분에는 일반적으로 기준과 다른 것이 들어 있을 수 있다. 일정되는 성분과 금지되는 성분 등에 대한 기준을 공통으로 적용하게 되면 분명 매력적인 상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사례 4 : 비날론 상품화 (스포츠 타월, 특수 섬유, 방탄/방염 섬유)

북한은 석탄에서 추출하는 합성섬유 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 북한에서는 ‘비날론'으로 부르는 PVA 계열의 합성섬유는 특수 섬유로 가공하기 쉽다. 예를 들어 물을 빠르게 많이 흡수할 수 있는 스포츠 타월, 방탄 섬유, 방염 섬유 등을 만들 수 있고 수술 후 인체에 녹아 없어지는 실, 땅에 묻으면 자연분해되는 일회용 비닐 등을 만들 수 있다.

비날론의 가장 큰 문제는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인데 북한의 비날론을 정밀 검토한 섬유학자는 불순물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북한의 비날론 생산 시스템은 규모와 기능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합성섬유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 도 있을 것이다.

2) 중소기업부의 Tips 프로그램에 북한 과학기술 전담 액셀러레이터 추가

최근에 기술주도형 창업을 정려하고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한 제도가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데 중소기업부에서는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Korea,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www.jointips.or.kr)’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전 시기에는 스타트업(벤처)을 자금 지원 중심으로 도와주었는데 TIPS 프로그램에서는 자금뿐만 아니라 기술을 포함한 사업에 필요한 전반적인 사항을 지원해주는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즉 성공한 경험이 있는 사업가가 기술자문까지 가능한 팀을 꾸려 스타트업을 지원 육성할 때 정부가 이들 팀을 단위로 자금을 비롯한 각종 지원을 제공하는 형식이다.

액셀러레이터는 정부에서 자격을 부여 받은 단체로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을 발굴하여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멘토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액셀러레이터들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은 최소 1억 수준의 자기자본을 갖고 있으면 정부에서 5억에서 7억 가량을 다양한 형태로 지원한다. 스타트업에서는 자본금 부담을 줄이고, 정부 입장에서는 자금을 지원받은 업체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액셀러레이터는 각각 자기들의 전문 분야가 있다. 만일 북한 과학기술 활용을 전문으로 하는 액셀러레이터가 추가될 수만 있다면 남북 교류협력사업에 새로운 흐름이 생길 것이 분명하다. 북한과 사업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고 과학기술 자문 능력이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북한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을 선발 육성하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그만큼 발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 교육/학생

1) 국제 올림피아드/경시대회 단일팀 참가

최근 평창올림픽에 북한 선수팀의 참가와 함께 스포츠 단일팀 구성에 대한 기대가 많이 높아졌다. 1991년 탁구 단일팀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던 경험은 많은 사람들에게 짜릿한 기쁨의 기억을 남겼다.

경기가 보통 스포츠 부문에만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과학기술 부문에도 경시대회가 많이 있다. 물리, 수학, 화학, 천문, 코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 실력을 겨루는 경시대회(올림피아드)가 매년 개최된다. 중고등학생들이 참가하는 것도 있고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것도 있다. 이 대회를 위해 해당 학회에서는 매년 다양한 절차를 통해 국가대표를 선발하여 국제대회에 보낸다. 여기서 남한과 북한은 모두 상당히 높은 성적을 거두어왔다.

수학, 과학부문의 단일팀은 스포츠 단일팀보다 구성하기 쉽다. 원래 있던 절차에서 마지막에 두 팀이 아니라 한 팀으로 합치면 되기 때문이다. 어차피 수학, 과학 경시대회는 주어진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함께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코딩 대회나 실험 대회만 협력이 필요한 단체전 성격이 강하지 다른 대회는 개인전과 개인들의 성적을 합산하는 수준의 단체전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남북 모두 교육열이 높고 수학, 과학을 중심으로 한 교육이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기술혁신 체제, 생산성 주도형 경제 체제를 지향하는 것은 남북 모두 같기 때문에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단일팀 구성은 미래를 열어나가는 교류협력 사업이 될 수 있다.

2) 교수/학습 방법 전람회, 전시회, 경진대회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남한의 인터넷 사교육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원격교육시스템을 만들었다. 전세계적으로 거리의 제약을 극복하고 지식 순환/교육 속도를 높이기 위해 ICT기술을 활용하려는 추세이다. 보통 e-Learning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새로운 산업이 생기고 있는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과 함께 교육 컨텐츠가 새롭게 구축되어야 하는 의외로 성장속도가 더딘 부문이다. 단순히 인터넷을 활용하여 거리의 제약만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과 강의 도구와 방법을 ICT기술로 바꾸는 것이라 더딘 것이다.

북한은 뒤늦게 원격교육체계라는 이름으로 개발이 시작되었다가 최근에는 12년제 의무교육제를 본격 시행하면서 학교 e-Learning 전반적인 부문으로 개발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북한의 경우 남한에 비해 하드웨어 기술은 많이 뒤떨어져 있지만 소프트웨어 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고, 국가 전체적으로 지향을 잡고 있기 때문에 컨텐츠 제작 부문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런 부문에서 교류협력을 하게 된다면 북한의 호응이 다른 부문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3. 연구/전문가

1) 연구 정보 교환과 공동 연구

전문 연구활동은 연구소와 대학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이는 남북이 모두 비슷하다. 그리고 이전 시기 과학기술자들의 정보 교환 및 공동연구를 약간 해보았다. 즉, 부문별로 남북 과학자들이 학술대회와 같은 공동행사를 진행하다가 뜻이 맞는 부문이 생기면 공동 연구를 진행하면 된다.

다만 이전 시기 연구자들의 교류협력 사업이 산발적으로 전개되어 개별 행사와 교류협력 사업의 경험이 누적되지 않고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는 특히 연구부문에서는 교류협력 사업을 담당하는 기관을 만들어 조정과 지원을 전담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이전 시기 상당한 수준까지 남북이 함께 논의하다가 무산된 ‘남북과학기술협력센터'와 같은 만들 필요가 있다. 당시 구상은 북한은 평양 시내 토지를 제공하고 남한은 건축비를 제공하여 협력센터를 만들고 이곳을 통해 남북공동연구를 진행한다는 것이었다.

2) 남북 과학기술/산업 정보센터 설립

이전 시기 남북과학기술 협력을 위해 ‘남북과학기술협력센터’를 평양에 만들자는 제안이 있었다. 당시 ‘남북과학기술협력센터’는 공동연구 지원에 집중한 기관이라면 지금은 정보 소통을 전담하는 기능이 더 요구된다. 정보소통이 단절되었던 기간이 10년이나 되었기 때문에 남, 북 양쪽의 정보들을 최대한 빨리 수집, 정리하여 유통해야 할 필요가 강해졌다.

특히 북한은 과학기술 전당과 정보소통 전담 기관까지 생겼는데 우리는 그 흐름을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 지난 기기에도 북한 과학기술이나 산업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는 기관은 거의 없었다. 유일하게 만들어졌던 북한과학기술네트워크(NKTech)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개설한 웹페이지 수준이었지 연구를 전담할 수 있는 기관이 아니었다.

북한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를 담당하는 기관들에도 과학기술이나 산업에 대한 연구는 거의 안 했다고 볼 수 있다. 산업연구원에 북한을 연구하는 팀이 있어 산업과 관련한 연구를 조금씩 수행하긴 했지만 인력이 매우 작아 규모 있는 사업을 거의 못했다. 북한 과학기술과 산업 전반에 대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게 ‘남북 과학기술/산업 정보센터'가 설립되면 새로운 남북교류협력 사업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4. 새로운 출발, 새로운 동행

최근 한반도 주변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되었고 G20 정상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비단 정상들의 활동만이 아니라 지자체를 비롯 여러 단체들이 새로운 남북 관계를 예상하고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지금, 우리를 가두었던 상상력을 마음껏 발산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따로 걸어왔던 남북이 새로운 동행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걷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통일, 남북 관계에서는 생소했던 ‘과학기술', 이를 통한 새로운 교류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함께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 이것만 받아들여도 ‘혐북'은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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