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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불행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아니 나를 힘들게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한번에 딱 하나씩만 와도
숨쉬고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은
한번에 하나가 아니라, 세 개, 네 개, 다섯개도 올 뿐 아니라
예전에 힘들게 만들었던 것들조차
새삼스럽게 틈을 비집고 나와서는
나를 더 힘들게 만드는 것 같다.
그게 현실이라는 생각을 간혹 한다.
그래서 때때로 나는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과는 좀 다른 삶을 살 수 있도록.
더 빨리 도망가자.
어차피 숨쉬기 힘든 상황이라면
가만히 앉아 모래보다 더 빨리 밑으로 빠지지않고
숨쉬기 힘들만큼 달려라도 보자.
그런데 오늘은 그런 내 삶이
한없이 부질없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마치 발버둥치다 기진맥진해 손가락 조차 움직이기 힘들때까지
그렇게 내 숨통을 내가 조여가는 느낌.
이렇게 생각이 드는 건 오늘 내가 쉬었기 때문이라고.
그러니까 내일은 또 쉼없이 달려가야한다고 강제하고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정신없이 달려가야한다고만 하고 있다.
문제는 항상 존재한다.
다만 내가 문제삼지 않았을 뿐.
하아...제발 숨 좀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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