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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제법 큰 서점이 하나 생겼는데, 거리도 가깝고, 분위기도 참 좋다.
무엇보다 사람에 먼저 질리는 대형 서점과는 달리
한적한 분위기에 책 구경하러, 걸어서 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긴게 가장 좋다.
(물론, 서점이 망하지 않고 계속 자리를 잡을까와의 문제와는 다르게.^^;;)
오늘은 오는 길에 헤르만 헤세의 <크눌프, 그 삶의 세 이야기>와
지브란의 잠언집 <아홉가지 슬픔에 관한 명상>을 단돈 4000원에 사들고 왔다.
헤세의 작품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건 한 3년 쯤 지나서 쓰고 싶다.)
칼릴 지브란의 책을 반 정도 (후루룩) 훓어읽기를 하는데,
그 중에 맘에 드는 몇 구절만 따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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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누구나 다 자신의 이해 관계에 있어서는 하나같이 실질적이고,
다른 사람들과 관련된 일에 있어서는 이상주의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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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골짜기들을 보고 싶다면 그대는 산을 올라야 하고, 만일 산꼭대기를 보고 싶다면
그대는 구름 위로 올라가야 하지만, 구름을 이해하는 것이 그대가 추구하는 것이라면
눈을 감고 생각하라.
(난 뭘 추구하려고 하는 걸까? 따위의 질문이 이어지게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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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람들 대신에 온전한 사람들을 수용하는 병원들을 짓는 것이
여러 나라의 정부를 위해서 보다 경제적이지 않을까?
(꼭 경제적인 것을 추구하기 보다, 요즘엔 정말 미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는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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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나에게 말했다. "만일 잠든 노예를 발견하면 그를 깨우지 마세요.
그는 자유를 꿈꾸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내가 대답했다.
"만일 잠든 노예를 발견하면 그를 깨우고 자유에 대해서 그와 얘기를 나눠야 합니다."
이 중에서도 요즘 내가 하는 생각과 가장 비슷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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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귀로 듣고, 어떤 사람들은 위장으로 듣고, 어떤 사람들은 호주머니를 통해서 들으며,
또 어떤 사람들은 전혀 듣지 못한다."
라는 것.
요즘엔 주변 사람들이나 나를 보면서 느끼는게
"누구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구나."
들을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지만, 적어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다른 사람의 이야기 혹은 내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다는 아주 간단한 사실.
자신의 이야기로만 가득찬 사람에게는 다른 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공간이 없다.
그건 여유인걸까?
후욱.
♬ 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 -이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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