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울산노동뉴스 김수희 기자
* 울산과학대에서는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 노동자들의 투쟁이 한창이다.
27명의 조합원이 해고됐고 이에 천막을 치고 농성중이다.
어제 울산과학대를 방문했다가 한 아이의 입담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우리와 '생각하는 게 많이 다른' 아이가 있다고...
그 아이의 엄마가 울산노동뉴스 게시판에 쓴 것을 옮겨 본다.
처음 이 얘기를 듣고 얼마나 포복절도 했는지.
살아 있는 노동 콩트랄까, 엽편 이야기랄까.
장차, 아이가 자랐을 때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재미난 이야기꾼이 되기를.
* 참고로 울산과학대 투쟁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울산노동뉴스를 방문하기를 바란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하는 말
나쁜 사람은 자기가 나쁜 줄을 몰라.
3월 어느날 아이가 밥을 먹다가 TV에서 '세계 몇대 갑부에 정몽준...' 소리를 들었다.
아이 : 엄마 저 정몽준이가 그 정몽준이야?
엄마 : 응? 너가 그걸 어떻게 알아? 맞아 그 정몽준이가 이 정몽준이야
아이 : 책상 종이에 '정몽준 이사장님 청소 아주머니들도 사람입니다.' 하고 써있었어.
그런데 왜 이사장님이라 해? 정몽준은 나쁜 사람이잖아.
'정몽준아, 청소 아주머니들도 사람이다.' 이렇게 해야 하잖아?
엄마 : (대답하기 매우 곤혹스러워 한참을 곰곰히 생각하다가)
그게.. 정몽준이란 사람이 사람들로부터 존중을 적게 받아서 나쁜 사람이 된게 아닐까 해서..
그래서 그렇게 존중해주면 착해질까 싶어서 그러지.
아이 : 에이, 그거 소용없어. 나쁜 사람은 자기가 나쁜 줄을 몰라.
착한 사람하테서 어떻게 나쁜 사람이 나왔지?
아이가 <겨레 인걸 100인> 만화를 보다가 하는 말.
(거기에 고려말기 정몽주 이야기가 나왔다. '이몸이 죽고죽어 골백번 고쳐 죽어..')
아이 : 엄마, 정몽준은 정몽주 자손아냐?
그런데 착한 사람 한테서 어떻게 나쁜 자손이 나왔지?
엄마 : 응? 글쎄... 정몽준이가 정몽주 자손 맞을까? 아닌거 같은데.
아이 : 맞는 거 같은데. 정몽주 정몽*하고, 정몽준 정몽*하고 같잖아.
아무래도 이상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