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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08/21
    하늘을 보는 습관(2)
    레니
  2. 2004/08/19
    Rain(4)
    레니
  3. 2004/08/18
    오케, 여기까지(5)
    레니
  4. 2004/08/14
    지금 이 모습을 CEO가 본다면(4)
    레니
  5. 2004/08/14
    여동생과 할머니(2)
    레니
  6. 2004/08/13
    신입사원연수(5)
    레니
  7. 2004/08/10
    열정
    레니
  8. 2004/08/08
    더워(7)
    레니
  9. 2004/08/07
    혼잣말
    레니
  10. 2004/08/04
    Otherside
    레니

하늘을 보는 습관

 


 

 



♪ Pink Floyd - Goodbye Blue Sky ♪



살면서 장래희망은 수차례 바뀌는 것이긴 하지만

내 기억에 가장 처음 구체적으로 가졌던 장래희망은

천문학자였다.

어린 시절, "뉴턴"이라는 과학잡지를 몇 권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잡지에 실린 우주에 관한 그림/사진들이

어린 마음에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었나 보다.

아름다운 우주를 실제로 보고 싶어

부모님에게 천체망원경을 사달라고 수차례 조르기도 했지만

당시 부족한 예산 덕분에 지금까지 천체망원경은 구경도 하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을 가끔 하늘을 바라보며 달랬었다.

언제나 서울시 외곽의 한창 개발중인 곳에만 살아서 그런지

밤엔 불빛이 거의 없었고 별도 잘 보였다.

초등학교 때, "등화관제훈련"이란 걸 가끔 했었는데,

적(북한이겠지)의 폭격에 대비하여 모든 가정의 불을 끄고

쥐죽은 듯이 한 시간 가량을 버티는 민방위 훈련의 일종이었다.

훈련 시간 중에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바라본 적이 있었는데,

지상은 암흑 천지인데에 비해 별들은 유난히 빛나고 있었다.

"은하수"라는 존재를 직접 본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고

어쩌면 마지막일런지도 모르겠다.

 

본격적으로 입시 경쟁에 뛰어들면서

하늘은 더 이상 나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입시 지옥을 빠져나와 대학에 들어와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땅 위에는 관심을 가져야 할 존재들이 너무나 많았고

그것만으로 충분했었다.

단 한 번

매우 지쳐있을때 방에 누워 지나가는 구름을 바라본 적이 있었는데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지만

그 행복은 금새 잊혀졌다.

 

다시 하늘을 보는 습관을 가지게 된 것은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면서였다.

땅 위에 더 이상 눈 돌릴 곳이 없어 쳐다본 것이 하늘이었고

언제나 그랬듯이

그것은 그 자체로 행복한 일이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요즘은 일 년 중 하늘이 가장 아름다운 때인 것 같다.

무수히 많은 나의 습관 중 하늘을 보는 습관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몇 안되는 습관 중 하나이다.

가끔 하늘을 쳐다보며 멍하게 있을 때면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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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누군가가 "레니는 어떤 계절을 좋아하죠?"라고 물어본다면

(이런 질문을 받은 기억은 한 번도 없지만)

"여름, 비오는 밤요"라고 대답할 듯 하다.

(당연히 이런 대답을 한 기억도 없지)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계절의 모든 것을 다 좋아할 수는 없잖아.

 

비오는 여름날 밤이라

그냥 자기에는 좀 아깝다.



♪ Cowboy Bebop OST - Rain ♪



I don't feel a thing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and I stopped remembering
그리고 난 기억하는 것조차 멈췄지.
The days are just like moments turned to hours
순간 같은 날들은 시간으로 변해갔지.

Mother used to say
어머니는 말하곤 했지.
if you want, you'll find a way
네가 바란다면, 너의 길을 발견할거라고.
Bet mother never danced through fire shower
하지만 어머니는 퍼붓는 총탄 속에서 춤춰보진 않았겠지.

Walk in the rain, in the rain, in the rain
빗속을 걷는다, 빗속을, 빗속을.
I walk in the rain, in the rain
난 빗속을 걷고 있어. 빗속을.
Is it right or is it wrong
그것이 옳은가? 아니면 틀린가?
and is it here that I belong
그리고, 내가 속한 곳이 여기일까.


I don't hear a sound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
Silent faces in the ground
침묵이 땅에 깔리고
The quiet screams, but I refused to listen
조용한 비명, 하지만 난 듣길 거부했지.


If there is a hell
만일 지옥이 있다면
I'm sure this is how it smells
난 이것이 그 냄새라고 확신해.
Wish this were a dream, but no, it isn't
이것이 꿈이길 소원하지만, 아냐, 그건 아냐.


Walk in the rain, in the rain, in the rain
I walk in the rain, in the rain
Am I right or am I wrong
and is it here that I belong


Walk in the rain, in the rain, in the rain
I walk in the rain, in the rain
Why do I feel so alone
왜 나는 이렇게 외로움을 느끼는 걸까.
For some reason I think of home
그건 내가 돌아갈 집을 생각하기 때문일거야.

 

 - 출처 : 네이버 지식인;;;; 내 멋대로 약간 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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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 여기까지

요즘 회사 식당에서 밥에 약을 타는지

도무지 12시를 넘길 수가 없다. 신데렐라도 아니면서;;;

요즘 같이 비오는 여름은 좀 늦게 자 주는 것이 예의일텐데

생각할 시간도 없고 포스트 쓸 여유도 없다.

주말에라도 밤에 비왔으면...

 

"시작이 반이다"

그렇긴 하다. 일을 시작하는게 어렵단 뜻이겠지?

준비기간이란 것도 필요하고 조사도 해야 하고 아직 익숙하지 않아 헤매기도 하고

그러면서 꾸역꾸역 앞으로 나아가겠지.

그래도 뭔가를 시작하면

일단 재미가 있다.

평소에 생각해 오던 것이든 지하철 타고 가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든

전화선을 타고 매트릭스에서 현실 세계로 돌아오듯

일을 진행하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것은

잠 못 자고 주말을 희생하고 가끔은 원없이 스트레스 받더라도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특히, 일을 일단 벌여놓고 보는 피곤한 습관을 가진 나로서는

시작은 반의 반도 안되는 가치밖에 안될 거다.

 



"마무리는 전부다"

난 마무리하는 것이

모든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시작한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도 없이 이어진다면

지친다. 지겹기도 하고.

적절한 시기에 가지를 쳐 줄 필요가 있다. 깔끔하게.

그리고 이후에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만나서

다시 시작해 보는 거다.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면 좀 곤란하다;;;

그래도 사람이 하는 일인데 발전이 있어야 하지 않은가)

한 개인부터 시작하여 소규모의 조직까지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신나게 준비하고 진행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끊고 다시 흩어져 활동하다가

다시 적절한 타이밍에 모여 보다 발전적인 프로젝트를 하는

나선형의 해후.

가장 재미있으면서 지치지 않고 서로 성장해 가는 활동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여튼 마무리는 중요하다.

관심도 없는 얘기를 끝도없이 무한 반복하여 떠드는 사람 앞에서

"(미안하지만) 오케, 여기까지", 끊을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어렸을 적 코미디 프로그램 중 쓰리랑(아리랑이었나?) 부부란 코너가 있었는데

(아마 김한국과 김미화가 나왔었던 것 같은데...)

두 사람이 정신없이 떠드는 와중에 코너가 끝날 시간이 되면

국악하던 북치는 아주머니가 마지막에 "마무리 마무리"를 외치고

마무리 동작과 함께 코너가 끝났던 기억이 있다... 확실하진 않지만.

... 그리고 이런 식의 마무리는 약간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

 

그래도 마무리는 중요하다.

프로젝트든 활동이든 관계든 아니면 연애든.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고, 다행히 이번에는 적절한 수준에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나선의 끝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뿐.

 

(다시 읽어보니 이 포스트는 산만하기가 서울역에 그지없다.

 역시 회사 식당에서는 밥에 약을 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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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모습을 CEO가 본다면

토요일은 거의 포스트를 쓰는 날이군.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블로그에 로긴해서

지금까지 뭉개고 있다.

 

CEO가 이 모습을 본다면

사장의 마지막 대사를 한다 해도 별로 놀랍지 않을껄.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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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과 할머니

사슴벌레 님의 "도시락 반찬에 관한 안좋은 추억"에 대한 트랙백입니다.

 

옛날엔 어땠는지, 또는 외국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오빠-여동생이 있는 가족에는

대부분 권력 관계가 전형적입니다.

오빠에게 가족들의 모든 기대와 지원이 전폭적으로 쏟아지고

여동생은 그 틈바구니에서 어떻게든 자기 것을 챙겨야 하는

빈익빈 부익부의 관계.

그래서 그런지 남매 사이가 좋은 가족을 거의 찾아볼 수 없더군요.

거기에 할머니/할아버지 같이 전통적 가치관을 유지하고 있는 연장자가 있으면

이 관계는 더욱 분명해 집니다.

 

저희 가족 역시 이러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도 인정하고 동생도 인정하는 바

저와 여동생 간의 관계는 다른 가족들과 많이 틀립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동생하고 매우 친하게 지냈고

(싸웠던 기억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때에도 말이죠.)

신기하게도 대화가 매우 잘 통하여(이건 정말 드문 일이더군요)

아마 제 인생 중 가장 얘기를 많이 나눈 상대가 제 동생일 겁니다.

 

 



권력관계 역시 매우 재미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닐때 까지는 전형적인 권력관계가 유지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언제나 제 동생은 제가 쓰던 참고서들을 그대로 써야 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참고서에 연필로 글씨를 써야 했죠. 나중에 지워야 하니까요.)

그런데 이 관계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달라졌습니다.

동생이 엄청난 우등생으로 변신한 것이죠. :)

저도 그렇게 공부를 못한 편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으로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녔기 때문에 신뢰도가 많이 하락했습니다.

(중학교 땐 고스톱;;;열풍이 불어서 친구 중 집이 비는 일이 있으면

그 집은 하우스;;;가 되어 밤새 음주와 도박을 즐기곤 했죠.

하루는 부모님께 미행을 당하여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후후)

그리하여 저에게 오는 관심과 지원이 동생에게 분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대학 이후론 완전히 역전되었죠.

 

나중에 동생과 얘기를 나누다가

동생이 우등생으로 변신하게 된 동기 중 하나로

부모님의 관심을 들더군요.

또 초등학교 때 참고서를 물려받아 쓴 것이

큰 한으로 남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일방적인 지원이 오래 지속되지 않았고

이후 적절히 분배되었기 때문에

동생과의 관계가 계속 좋을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중학교 이후 적절히 논 것이

아주 잘 한 일 같기도 하군요. :)

 

참 메뚜기 하니까 생각나는데

저희 할머니도 어렸을 적 메뚜기 튀김을 가져와

강제로(!!!) 먹인 일이 있습니다.

사실 먹어보면 고소하고 나쁘지 않은 맛인데

메뚜기의 험악한 인상 덕분에 먹기가 꺼려지는 면이 있죠.

뭐 할머니의 강제로 먹이기 놀이;;;땜에 지금도 많이 싸우긴 하지만

새로운 맛의 세계를 알게된 점도 많아

전 그리 원망스럽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단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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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연수

신입사원연수를 1박 2일간 다녀왔다.

역시나 이놈의 회사는 다른 대기업들에 비해

약간은 세련된 마인드를 가지긴 했다.

소통과 관계에 대해 일종의 문화코드로 명쾌하게 단언한다.

물론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제멋대로 해석하고 있고

교육하는 사람들 역시 명확한 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진 않지만.

뭐 진의가 어떻든 해석이야 어떻든 간에

나로서는 모자 뒤집어 쓰고

Red Hot Chili Peppers 요상한 그림의 티를 입고 교육장에 나타나도

별 말만 하지 않으면 된다.

 

인생의 가장 무의미한 시간 베스트 5 안에 들어갈 만한 시간이었다.

 

 


 

강의 도중 끄적거린 낙서들. 기념이다.

훗 나의 집중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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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난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일할 때,

그리고 그 열정에 최소한이라도 공감을 할 수 있을 때,

매우 행복하다.

반면에 어떠한 공감도 할 수 없는

그러한 열정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되면

매우 불행하다.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안 좋고 답답했던 것이

아마 그런 이유였던 것 같다.

 

난 아무런 가치도 없는 일이라 생각되는데

그래서 하기 싫고 좀 더 쉬운 방법을 선택하려 하는데

왜 그들은 자신들의 열정이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알고 싶지도 않고.

 

제길. 차라리 머리를 비우자.

 

 



♪ B.T. - Satelli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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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

덥다. 불쾌지수도 높고.

너무 더워서 그런지 mp3p에 그린데이와 오프스프링을 꽉꽉 채워 다닌다.

 

네트는 광대하고 사람은 종류별로 다양하니

항해하는 동안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는 행운을 겪기도 하지만

명바기 만큼이나 보고만 있어도 짜증이 분출되는 인간을 만나는 불운도 있다.

 

난 후자의 경우

상처 받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자아를 어떻게든 나타내 보려고 악의적인 표현도 서슴치 않는 이가 쓴 글을 보고

나만 상처 받으면 왠지 억울하잖아.

 

그래서 보통의 경우는

...생깐다.

잘 안되면

...곤란하다. ;;;

보통은 한심하다고 생각해 보려고 노력한다.

어쩌겠는가. 그렇게 살겠다는데.

 

다행히도 나에겐 오프스프링이 있는걸.

 

 



♪ The Offspring - Come Out Swing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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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술마시고 나면

정리되는 것은 하나도 없고

단지 어지럽기만 하다. 모든 것이.

 

과거는 현재를 만들고

현재는 미래를 결정한다.

 

나의 과거는 나의 것이고

나는 그것에 의해 만들어졌다.

 

어떻게 사고하고 판단할 지는 알겠지만

어떻게 행동할 지는 모르겠는걸.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음을 난 믿고 싶어.

진심으로.




♪ 꽃다지 - 희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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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ide

How long how long will I slide
Separate my side I don’t
I don’t believe it’s bad
Slit my throat
It’s all I ever


I heard your voice through a photograph
I thought it up it brought up the past
Once you know you can never go back
I’ve got to take it on the otherside

Centuries are what it meant to me
A cemetery where I marry the sea
Stranger things could never change my mind
I’ve got to take it on the otherside
Take it on the otherside
Take it on
Take it on

 

...

                                   - Red Hot Chili Peppers, 'Otherside'

 

아직 늦지 않았다고,

난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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