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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me on me

그냥. 부끄러운 일이 있었다.

머리와 입으로는 약자를 짓밟은 '거물들의 횡포'와 '구조적 문제'에 대해 분개하면서도

당장 생활 속에서 맞닥뜨리는 소소한 일들에 대해 

내 행동의 키를 어떻게 잡아야 좋을지 모를 때가 있다.

그저 순수하게 옳다고 생각한 대로 움직이기엔,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따지고 있어서

때로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은 참으로 얄팍하고 알량하고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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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끄럽다. 그러나 그렇게 순간적으로 행동의 키를 돌렸던 건,

그것이 나의 무의식에서 나온,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행동이었기 때문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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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서 '불쌍한 인간아, 그게 너야, 그게 너야' 하는 소리가 자꾸만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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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끄럽다고 자괴감에 빠지진 말아야겠지. 그냥, 이렇게 답해야겠지.
'나도 알아. 그것도 나야, 그것도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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