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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지금 나한테 루냐니?

2006년 2월 오전, 회사에 있는데 전화가 왔다. 주위를 의식하며 총총 걸어나가 받았더니, 이런, 반갑지 않은 목소리

 

"안녕하세요, 고객니임~, 케이티엣취 고객센터입니다~ 지난달 고객님께서 사용하신 요금이 평일에 어쩌구, 주말에 저쩌구, 총통화시간은 어쩌구, 그래서 지난달 요금이 저쩌구인데요~ 이번에 저희 케이티엣취에서 나온 요금제가 어쩌구 (중략) 그래서 이 요금제로 바꾸시면 지금 이 요금이랑 별반 차이없이 훨씬 많은 시간을 무료로 통화하실 수 있습니다~"

 

"아아, 그렇군요.. 그럼, 음, 앞으로... 아껴쓰도록 할게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예? 아, 예에..."

 

사실 이런 전화가 1월에도 왔었다. 그때는 "아, 괜찮습니다. 다음에 할게요."라고 둘러댔지만, 이번에는 좀 귀찮아져서, "이거이거 안 되겠네.."하는 기분으로 이렇게 말해버렸다.

이걸 몇몇 사람들은 [루냐다]라고 하는데, 이렇게 루냐를 한 뒤로 다시는 전화가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

 



+) H 책공장 편, 『2006 H 책공장어 대사전』을 참고 ('대'사전은 아니지만.. 어쨌든;;)

루냐다 [동] 웃으면서 시비걸다. 예) 너 지금 나한테 루냐니?

 

++) 누가 하고 싶어서 이런 일을 할까. 거는 사람은 얼마나 귀찮고 가식연기에 스트레스 받을까. 물론 받는 사람도 귀찮고 (상황에 따라) 때로는 참 거시기하다; 그러니까 이런 것 좀 시키지 말아요!!! 광고로도 부족한 게야? 이게 마케팅이야? 버럭! (잘나가다가 삼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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